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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十七回 淑女劍法(숙녀검법)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옥수점장록(玉手點將錄)

第十七回 淑女劍法(숙녀검법)

알타쵸 2016. 11. 16. 17:16

第十七回 淑女劍法(숙녀검법)






錦衣壯漢急道:“務請宮主賞臉,你老人家若是不去,小的回去如何交待?” 

금의장한이 급히 말했다.

"궁주께서는 꼭 좀 체면을 보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어르신께 가지 않으시면 소인이 돌아가서 어떻게 보고하겠습니까?"

燕山宮主道:“你家主人也太狂妄自大,要請本宮前去,便該親自前來,怎的只派幾個下屬來?” 

연산궁주가 말했다.

"당신 주인도 너무나 안하무인이군요. 본 궁주를 청하려면 친히 와야 마땅한데 어찌 몇 사람의 부하들만 보낸 거죠?"

錦衣壯漢道:“這副輿轎乃是主人親用,也只當是他老人家自己來了。” 

금의장한이 말했다.

"이 가마는 원래 주인께서 쓰시던 것이니 그 어르신이 직접 오신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燕山宮主懶洋洋地搖了搖頭,扶著弄玉的肩頭便要轉身進去。 

연산궁주는 맥없이 고개를 젓더니 농옥의 어깨에 기댄 채 몸을 돌려 걸어들어갔다.

小童一見心中大急,一縱身飛躍過去。 

소동이 보고는 내심 다급하여 몸을 솟구쳐 나아갔다.

陸文飛恰好站在燕山宮主身側不遠,以為他有動手之意,舉手一掌劈去,嘴裏一聲沈喝道:“與我回去。” 

육문비가 때마침 연산궁주에게서 멀지 않는 곳에 서있었는데 그가 손을 쓸 생각이 있다고 여겨서 일장을 쪼개어가며 입으로 일성침갈했다.

"돌아가라."

小童把肩一塌,往側裏跨了兩步,小眼一瞪道:“莫非你想找死?”

소동이 어깨를 늘어뜨리고 옆으로 두 걸음 내딛었다. 작은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설마 너는 죽고 싶으냐?"

陸文飛哼了一聲道:“小小年紀怎的如此沒有教養?” 

육문비가 흥, 하더니 말했다.

"나이도 어린데 왜 이다지도 교양이 없느냐?"

小童轉過身來對棉衣大漢一揮手道:“那人甚是放肆,與我殺了他。” 

소동이 몸을 돌려 금의대한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이자가 몹시 방자하게 구니 속히 그를 죽여버리시오."

錦衣大漢大吼一聲將兵刃撤出,竟是一口鑾刀,背上一排九個銀鈴,迎風一擺,響起一陣悅耳的脆聲響起。 在場的群雄一見這種兵刃,心頭齊感一震。 

금의대한이 크게 호통치더니 병기를 뽑았는데 바로 한 자루의 란도였다. 칼등에 아홉 개의 은방울이 한 줄로 늘어서 있었는데 바람을 맞아 흔들리자 듣기 좋은 소리가 났다. 그곳에 있던 군웅들은 이런 병기를 보자 일제히 가슴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陸文飛面上是一片凝重之色,緩緩將長劍撤出,快步行入場中。 雙方暗暗凝功,相對遊走。 

육문비는 얼굴에 무거운 표정을 띠고 천천히 장검을 뽑더니 빠른 걸음으로 장중으로 걸어들어갔다. 쌍방이 암암리에 공력을 끌어모으고 마주 한 채 이리저리 움직였다.

突然,寺內飛也似地奔出一人,高喝道:“陸兄請退下,這場讓給我。” 

돌연 절 안에서 나는 듯 한 사람이 달려나와 크게 소리쳤다.

"육형, 이 싸움은 나에게 넘겨주고 물러나 주시오."

陸文飛擡頭一著,只見鄔文化仗劍奔了過來,知他要雪前備戰敗之恥,于是收劍退了下來。 

육문비가 고개를 들어보니 오문화가 검을 쥐고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그가 이전의 패배의 치욕을 되갚아주려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검을 거두고 물러났다.

小童見來者是鄔文化,遂道:“此人是狄龍之徒,亦不能繞他。” (繞 -> 饒인 듯..)

소동은 달려온 사람이 오문화임을 보더니 말했다.

"그 사람은 적룡의 제자이니 그 역시 용서할 수 없소." 

陸文飛細看看那錦衣壯漢持刀立式,果是鑾刀的起手式,再看鄔文化,卻擺開了一個極其少見的架式,形式甚是古怪。他對劍道造詣甚深,暗暗琢磨這個式子,覺出這式子既不像攻勢,亦也不像守式,有一種高深莫測之感。 

육문비가 자세히 살펴보니 그 금의장한이 칼을 잡고있는 자세가 과연 란도의 기수식(起手式)이었다. 다시 오문화를 보니 하나의 극히 보기 드문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형식이 몹시 괴이했다. 그는 검도 조예가 매우 깊어서 이 자세를 깊이 생각해보니 이 자세는 공세도 아닌 듯 하고 수식도 아닌 듯 한 것이 일종의 헤아릴 수 없이 심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錦衣壯漢對這劍式似乎甚是困惑,竟不敢貿然進攻,雙方僵持了約有盞茶的工夫,錦衣壯漢突把刀式一變,已改變成了另一種架式。 陸文飛乃是熟諳刀招之人,一見這個招式,竟亦茫然不解,自知所學只是皮毛而已,尚未領悟刀法的全部精奧,不禁替鄔文化暗捏一把汗。 

금의장한은 이 검식에 대해 마치 몹시 곤혹스러운 듯 감히 경솔하게 공격해 오지 못하였다. 쌍방이 약 차 한 잔 마실 시간을 양보없이 대치하고 있는데 금의장한의 도식이 돌연 일변하더니 다른 자세로 바뀌었다.

육문비는 도초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으나 이 초식을 보았지만 막연하여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신은 단지 피상적인 것만 배워서 알 뿐이고 아직 도법의 정묘하고 심오한 전부를 깨닫지 못한 것이다. 자기도 모르게 오문화가 걱정되어 남몰래 손에 땀을 쥐었다.

鄔文化此刻心中亦大感困惑,正自苦思對策之際,錦衣壯漢驀地大聲一喝,鑾刀一閃,當頭朝鄔文化劈了下去。 

高手過招,不可有絲毫的疏忽。鄔文化吃虧在舉棋未定之際,對方便已發動攻勢,眼看鑾刀以雷霆萬鈞之勢攻到,只得倉促舉劍來迎。 

오문화도 이때 역시 내심 크게 곤혹감을 느꼈다. 대책을 고심하고 있을 때 금의장한이 갑자기 대성일갈하였다. 란도가 번쩍, 하더니 오문화를 향해 머리에서부터 쪼개어 내려왔다. 고수가 겨룰 때에는 실오라기 만큼도 소홀해서는 안된다. 오문화가 우물쭈물하다 손해를 보려할 때 상대는 이미 공세를 발동하였다. 란도가 뇌정만균의 기세로 공격해 오는 것을 보자 부득이 급히 검을 들어 맞이해갔다.

錦衣大漢見對方果為自己的氣勢所懾,鑾刀再展,呼地從斜裏劈來。 鄔文化萬料不到他那強勁的刀勢,竟能中途改變位置,急聚功力橫劍一格。 但聞一聲嗆嘟震響,長劍立折,人也為那沈重的刀勢震得連退兩步。 

금의대한은 상대가 과연 자기의 기세를 무서워하는 것을 보자 란도를 다시 펼쳐 휙, 하니 비스듬히 쪼개어왔다. 오문화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의 그 강경한 도세에 미치지 못하자 중도에서 위치를 바꾸어 급히 공력을 모아 검을 횡으로 하여 막았다. 쨍,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장검이 즉시 부러져버리고 사람도 그 침중한 도세에 진동되어 연달아 두 걸음 물러났다.

陸文衛一見鄔文化仍用原式應敵,便知不妙,急搶步上前,意欲出手搶救。可是雙方交手不僅動作極快,而且時間也甚是短暫,當他步上階沿之時,鄔文化的長劍已折,急待伸手去扶持。 

육문비는 오문화가 여전히 원래 자세로 적에 대응하려는 것을 보자 좋지 않음을 알고 급히 앞으로 나아가서 출수하여 구하려 했다. 그러나 쌍방의 겨룸은 동작이 극히 빠를 뿐만 아니라 게다가 시간이 너무나 짧았다. 그가 계단을 발을 올려놓았을 때 오문화의 장검은 이미 부러졌다. 급히 손을 뻗어 부축을 해야 했다.

突地,刀光一閃,錦衣大漢的第三刀又至,鄔文化腳步尚未立穩,刀光已至頂門,任你身法嬌若遊龍,亦難逃脫這一擊。當下猛運功力,舉起左臂一格,噗的一聲,一條左臂生生為鑾刀截下,鮮血疾嘯而出。 

갑자기 도광이 번쩍, 하더니 금의대한의 제 삼도가 또 이르렀다. 오문화는 발걸음이 아직 안정되지 못했는데 도광은 이미 정수리에 이르고 있었다. 신법이 유룡(遊龍)처럼 유연했지만 역시 그 일격을 벗어나기 어려웠다. 즉시 공력을 운행하여 왼팔을 들어 막았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왼팔이 그대로 란도에 의해 잘려나가며 선혈이 곧바로 펑펑 솟아났다.

一般武林人過招,只要對方一但敗落,便不再追擊,似錦衣大漢這種趕盡殺絕的行為,不僅令陸又飛氣忿填膺,在場的群雄僅被激怒。 

일반 무림인들이 겨룰 때는 상대가 일단 패하여 쓰러지기만 하면 더이상 뒤따라가서 공격하지 않는다. 금의대한 같이 이렇게 끝까지 쫓아가 죽이려는 듯한 행동은 육문비로 하여금 가슴 가득 분노가 들어차게 했을 뿐 아니라 그곳에 있던 군웅들을 격노케 하였다.

“匹夫欺人太甚!”

"필부가 너무나 사람을 업신여기는구나!"

張二嫂大喝一聲。 朱拐掄動,猛撲了過去。 錦衣壯漢刀傷鄔文化之後,面色一片蒼白,身形搖搖欲墜,看樣子已無再戰之能了,可是就在張二嫂撲出的同時,人影一閃,黑袍老者已橫刀擋在錦衣壯漢的身前。 張二嫂性情雖暴烈急躁,卻是粗中有細,一見黑袍老者出面,立時身形一緩,竟不敢再貿然地前進。 

장이수가 대갈일성하였다. 지팡이를 휘두르며 사납게 덮쳐갔다. 금의장한은 칼로 오문화를 상하게 한 후 안색이 창백해지고 신형은 비틀거리며 쓰러지려 해서 더이상 싸울 수 없을 것 같이 보였다. 그러나 장이수가 덮쳐가는 것과 동시에 인영이 번쩍, 하더니 흑포노인이 이미 칼을 가로들고 금의장한의 앞을 막고 있었다. 장이수는 성격이 비록 사납고 급하지만 거친 가운데에도 섬세한 면이 있었다. 흑포노인이 나서는 것을 보자 즉시 신형을 늦추며 감히 더 이상 경솔하게 공격해 나가지 않았다.

這時陸文飛已點了鄔文化的三處穴道,替他將血止住,鄔文化路走了定神,一把將割下的斷臂撿起,轉身快速地疾奔而去。 

이때 육문비는 오문화의 세 곳의 요혈을 찔러 피를 멎게 하였다. 오문화가 정신을 차리고 잘린 한 팔을 집어 들더니 몸을 돌려 재빨리 달려가 버렸다.

陸文飛急喊道:“鄔兄你……” 

육문비가 급히 소리쳤다.

"오형, 당신..."

可是鄔文化早已走得無影無蹤了。 

그러나 오문화는 벌써 가버려서 흔적도 없었다.

靜立在階沿的燕山宮主,眼看對方出手如此狠辣,似已激起她的怒火,冷笑了兩聲,道:“張南,快叫你娘子回來,本宮有話問他。” 

조용히 층계에 서있던 연산궁주는 상대의 출수가 이처럼 악랄한 것을 보자 갑자기 노화가 치솟는 듯 두 번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장남, 속히 당신 형수님을 돌아오게 하세요. 본 궁주는 그와 할 말이 있어요."

張南正擔心老娘子無法破解對方的刀法,巴不得有這一句話,急搶步上前道:“二嫂,宮主請你回來。” 

장남은 늙은 형수에게는 상대의 도법을 깨뜨릴 방법이 없음을 걱정하고 있다가 이 한 마디를 간절히 바랬던 것처럼 급히 앞으로 나서 말해다.

"둘째 형수님, 궁주께서 돌아오시랍니다."

張二嫂此時額上已然沁出汗水,覺得以自己之能,委實無法破解對方的刀法,聞言如釋重負,長籲了一口氣,退了下來。 

장이수는 그때 자기의 능력으로 확실히 상대의 도법을 파해할 방법이 없다고 느껴 이마에 이미 땀이 솟아나고 있었는데 그 말을 듣자 무거운 짐을 벗은 듯 홀가분했다. 길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물러났다.

燕山宮主步下階沿,一指青衣小童道:“誰著你們動輒使用這種刀法?” 

연산궁주가 층계를 내려가면서 청의소동을 가리키며 말했다.

"누가 당신들에게 걸핏하면 이런 도법을 쓰라고 했나요?"

青衣小童對燕山宮主頗為忌憚,躬身道:“小的們學的便是這門功夫。” 

청의소동은 연산궁주를 매우 두려워하는 듯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소인들이 배운 것은 이것 뿐인지라."

燕山宮主冷笑道:“你是否覺著這種刀法在江湖上便沒有破解之人?” 

연산궁주가 냉소하며 말했다.

"당신은 이런 도법을 깨뜨릴 사람이 강호에 없다고 느끼겠지요?"

小童又一躬身道:“在宮主面前,自然是不值一笑。” 

소동이 또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궁주님의 앞에서는 당연히 일소(一笑)의 가치도 없지요."

燕山宮主哼了一聲道:“你嘴裏是這般說,心裏一定是不服氣,對嗎?” 

연산궁주가 흥, 하더니 말했다.

"당신은 입으로는 이와 같이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반드시 불만일 거에요. 그렇지요?"

青衣小童嘴皮微動,欲言又止。 

청의소동은 입술을 움찔하며 말을 하려다 말았다.

燕山宮主冷笑道:“現由本宮主立侍女弄玉和采繁與他們動手,同時本宮明著告訴你,你們鑾刀的起手第一式,多慣用‘風行草偃’,她們便用一式‘看水流舟’化解。這時你們一定改變招式為‘鬼泣神驚’,于是她們使用‘萬家生佛’迎敵……”

연산궁주가 냉소하며 말했다.

"지금 본 궁주를 시립하고 있는 농옥과 채번이 그들과 손을 쓰겠어요. 동시에 본 궁주는 당신에게 분명히 알려주겠어요. 당신들은 란도의 첫번째 기수식으로 풍행초헌(風行草偃)을 습관적으로 쓰더군요. 그녀들이 간수유주(看水流舟) 일식으로 화해시킬 거에요. 그때 당신들은 반드시 귀읍신경(鬼泣神驚)으로 초식을 바꾸겠지요. 그래서 그녀들로 하여금 만가생불(萬家生佛)로 대적케 하겠어요..."

哼了一聲又道:“你們連連受制,自然而然又以一式‘狂潮怒浪’妄圖取勝,可是力道已然大減,那時她們只須刻把一變……後果如何就不難想象了。” 

흥, 하더니 또 말했다.

"당신들이 연달아 제압당하면 당연히 또 광조노랑(狂潮怒浪) 일식으로 무모하게 이기려 하겠지만 그러나 힘이 이미 크게 떨어졌지요. 그녀들이 그때를 기다려 초식을 바꾸기만 하면... 이후의 결과가 어떠할지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을 테지요."

她說話清脆而緩慢,但青衣小童的臉色卻隨著她的話音而緊張,直到她的話告一段落,方始長日籲了一口氣。半晌方道:“小人乃是奉家主人之命來迎宮主,怎敢與它主對敵?” 

그녀의 말은 완만하고 또렷하였지만 청의소동의 얼굴색은 그녀의 말에 따라 수시로 바뀌었다. 그녀의 말이 일단락되자 비로소 길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한참만에 말했다.

"소인은 원래 주인의 명을 받들어 궁주님을 모시러 왔는데 어찌 감히 궁주님과 대적하겠습니까?"

燕山宮主道:“哪裏是不敢,而是沒有取勝的把握罷了。” 

연산궁주가 말했다.

"감히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이길 자신이 없는 것이겠지요."

青衣小童道:“時間已然不早了,小的敬請宮主回示。” 

청의소동이 말했다.

"시간이 이미 늦었으니 소인은 궁주께서 지시를 내려주시기를 청합니다."

燕山宮主道:“回正你們主人,本宮今晚不想去了。” 

연산궁주가 말했다.

"당신 주인에게 돌아가서 본 궁주는 오늘 밤은 가고 싶지 않다고 하세요."

青衣小童不敢用強道:“宮主既不肯賞臉,小的只好回去覆命。” 

청의소동은 감히 강요하지 못하고 말했다.

"궁주님께서 이미 체면을 세워주지 않으시겠다니 소인은 돌아가 복명하는 것이 좋겠군요."

燕山宮主道:“去吧,汝主人若是有誠意可著他親自前來。” 

연산궁주가 말했다.

"가세요. 당신 주인이 만약 성의가 있다면 그가 친히 와야 합니다."

青衣小童也不多說,躬身一禮領著同來的那批人緩緩行去。 

청의소동은 여러 말 하지 않고 허리를 굽히며 예를 올리고는 같이 왔던 무리들을 이끌고 천천히 걸어갔다.

張二嫂重重呼了一聲道:“就這般讓他走,實在便宜他們了。”

장이수가 거듭 흥, 하더니 말했다.

"이렇게 그들을 보내주면 실로 그들만 이득이군."

燕山宮主並不理睬她,對著謝清文道:“謝門主不是要請我去貴門的行壇嗎?” 

연산궁주는 결코 그녀를 거들떠보지 않고 사청문에게 말했다.

"사문주께서는 나를 귀 문의 행단으로 초대하려던 것이 아니었나요?"

謝清文道:“宮主如是要歇息,老朽豈敢勉強宮主?” 

사청문이 말했다.

"궁주께서 쉬고 싶은데 늙은이가 어찌 감히 궁주께 강요하겠소?"

燕山宮主正容道:“此番本宮倒是真的要去貴門行壇。” 

연산궁주가 표정을 바로 하며 말했다.

"이번에 본 궁주는 정말로 귀 문의 행단에 가려 합니다."

謝清文大感意外地道:“宮主真的要去嗎?” 

사청문이 크게 의외라고 느껴 말했다.

"궁주는 정말 가시려오?"

燕山宮主微笑道:“怎麽,不歡迎了?那也就算了。” 

연산궁주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왜요? 환영하지 않나요? 그러면 그만 둡시다."

謝清文朗笑道:“貴客光臨,豈有不歡迎的道理呢?” 

사청문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귀한 손님이 왕림하시는데 어찌 환영하지 않을 리가 있겠소?"

燕山宮主微笑了笑,說道:“你們不怕因此引來禍患?” 

연산궁주가 미미하게 웃더니 말했다.

"당신들은 그것이 화를 초래할지 두렵지 않나요?"

謝清文道:“眼下情勢復雜,本派既已卷入是非漩渦,我也顧不得許多了。” 

사청문이 말했다.

"목하 정세가 복잡하오. 본 파는 이미 시비의 소용돌이에 말려들었으니 나는 이것저것 돌아보지 않겠소."

燕山宮主又對黑龍翔道:“黑幫主可願與本宮同去謝門作客?” 

연산궁주가 또 흑룡상에게 말했다.

"흑방주께서는 본 궁주와 함께 가서 사문의 손님이 되시지 않겠습니까?"

黑龍翔道:“如若謝門不以為忤,老朽自當奉陪宮主前去。” 

흑룡상이 말했다.

"만약 사문(謝門)에 실례가 되지 않는다고 여기신다면 늙은이야 당연히 궁주를 모시고 가겠소."

謝清文道:“敝人請宮主前去,乃是向宮主討教對付古陵一派之策,任何同道參與,均受歡迎。” 

사청문이 말했다.

"저희들이 궁주를 모시고 가려는 것은 원래 고릉 일파를 상대할 대책을 토의하고 가르침 받으려는 것이오. 어떤 동도가 참여하든 모두 환영이오."

燕山宮主轉臉對陸文飛笑了一笑問道:“你的意思如何?” 

연상궁주는 육문비에게 얼굴을 돌리더니 웃으며 물었다.

"당신은 뜻은 어떠한가요?"

陸文飛素對謝清文不滿,搖頭道:“在下須去看看鄔文化的傷勢,我不去了。” 

육문비는 본디 사청문에 대해 불만이라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오문화의 상세를 살펴보아야겠기에 가지 않겠소."

燕山宮主也不勉強,用手一招,兩個健婦立將輿轎擡至門前,她徑直上了輿轎。 

연산궁주는 강요하지 않았다. 손짓하여 부르자 두 명의 건장한 부인이 가마를 들고 문 앞에 이르렀다. 그녀는 곧바로 가마에 올랐다.

謝清文當先跨步領的帶路道:“諸位請隨我來。” 

사청문이 앞장 서서 길을 안내하며 말했다.

"여러분들은 나를 따라 오시오."

于是,一行人簇擁著這輿轎,迅速地消失于暗影之中。 

그래서 일행들은 가마를 둘러싸고 신속하게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陸文飛送燕山宮主一群人走後,迅速返回寺內,進入客房一看,狄龍與鄔文化師兄妹均已不見。

육문비는 연산궁주와 한 무리의 사람들을 떠나보낸 후 신속하게 절 안으로 되돌아왔다. 객방에 들어가보니 적룡과 오문화 사형매가 모두 보이지 않았다.

屋內竟是空蕩蕩的,心中不禁大為駭異,暗忖:他們的行蹤怎如此神秘?

방 안이 텅 비어 있자 내심 몹시 의아함을 금치 못하여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들의 행적은 왜 이처럼 신비할까?'

正目沈思之際,突然如有所覺,霍地一回身,只見王孫倒背著雙手,立于門外,不禁喜道:“大哥什麽時候來的?” 

생각에 빠져있을 그때 돌연 느껴지는 것이 있는 듯 갑자기 몸을 돌렸다. 왕손이 두 손으로 뒷짐을 진 채 문 밖에 서있었다. 기쁨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대가, 언제 오신 것입니까?"

王孫微笑了笑道:“來此多時了。” 

왕손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온 지 오래되었네."

陸文飛道:“大哥來得正好,小弟有許多事情,欲請大哥指點迷津。” 

육문비가 말했다.

"대가께서는 마침 잘 오셨습니다. 대가께서 잘못된 방향을 바로 잡아주셔야할 일이 아주 많습니다."

王孫點頭道:“此間不是談話之所,請隨我來。” 

왕손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곳은 이야기를 나눌 곳이 못되니 나를 따라 오게."

領著陸文飛步出了寺門,來到一處極其幽靜的小尼庵前停下道:“愚兄近日便在此落腳,倒也清閒得很。” 

육문비를 데리고 절 문을 나서더니 어느 극히 조용한 곳에 있는 작은 비구니 암자 앞에 멈추어 서더니 말했다.

"우형은 요며칠 이곳에 머물고 있네. 아주 한적하다네."

陸文飛細看尼庵,雖然規模甚小,又在偏僻的山坳之內,但裏面卻是一塵不染,潔淨得很。 

육문비가 비구니 암자를 자세히 살펴보니 비록 규모가 몹시 작고 또 외진 곳에 있었지만 안은 먼지 하나 없을 정도로 매우 정결했다.

春梅等四婢見主人來到,早已從內迎了出來,並對陸文飛喊著二爺。 

춘매 등 네 비녀가 주인이 도착한 것을 보고 벌써 안에서 마중 나오더니 육문비에게 "둘째 나으리", 하며 소리쳐 인사했다.

王孫領著陸文飛進入客房坐下,道:“賢弟近些日子在做些什麽?” 

왕손은 육문비를 데리고 객방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아서 말했다.

"현제는 요며칠 무슨 일이 있었는가?"

陸文飛亦不隱瞞,將事情前後經過,詳細地說了一遍。 

육문비 역시 숨기지 않고 전후경과를 상세히 쭉 말했다.

王孫沈吟有頃道:“願聞賢弟之志。” 

왕손이 한참을 침음하더니 말했다.

"현제의 생각을 듣고 싶네."

陸文飛怔了怔道:“小弟除了報雪親仇之外,別無他求。” 

육문비가 멍해져서 말했다.

"소제는 선친의 복수를 하는 것 외에 달리 바라는 것이 없습니다."

王孫又道:“一個人立身處世,難道就只報仇謝恩嗎?” 

왕손이 또 말했다.

"한 사람이 세상에 발을 붙이고 사는 데에 설마 원수를 갚고 은혜에 보답하는 것 뿐이겠는가?"

陸文飛道:“當然不是,但小弟生來命運多舛,我不能不如此做。” 

육문비가 말했다.

"당연히 그렇지 않지요. 하지만 소제는 태어나면서부터 운명이 순탄치 않았습니다. 저는 이렇게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王孫道:“倘你得以謝恩報仇之後又當如何?” 

왕손이 말했다.

"만약 은혜에 보답하고 원수를 갚고 난 후에는 또 어쩔 생각인가?"

陸文飛道:“如是小弟親仇得報,我將以有生之年,行道江湖,為天下武林同道,盡一份心力。” 

육문비가 말했다.

"만일 소제가 선친의 원수를 갚을 수 있다면 저는 살아있는 동안 강호를 행도하며 천하무림동도를 위하여 심력을 다하겠습니다."

王孫朗笑道:“這還像話,一個人如欲成非常之功,便應立非常之志。賢弟天生奇材,豈可自甘暴棄?” 

왕손이 낭랑하게 웃으며 말했다.

"한 사람이 비상(非常)한 공을 이루려면 비상한 뜻을 세워야 한다는 말인 듯 하군. 현제는 타고난 기재인데 자포자기해서야 되겠는가?"

陸文飛道:“大哥誇獎了。” 

육문비가 말했다.

"대가께서는 너무 추켜세우시는군요."

王孫正容道:“愚兄向不輕易對人稱許,我說的是實話。” 

왕손이 표정을 정히 하며 말했다.

"우형은 남을 함부로 칭찬하지 않네. 내 말은 진심일세."

陸文飛素來拙于言詞,一時之間倒不知如何措詞回答。 

육문비는 본래 말을 잘 못하여 일시지간 어떤 말로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王孫又道:“眼下太行之勢復雜萬分,賢弟如能因勢利導,不難奠定今後行道江湖的基礎。” 

왕손이 또 말했다.

"지금 태행의 정세는 여러 갈래로 복잡하네. 현제가 만약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면 금후에 강호를 행도하는 기초를 어렵지 않게 다질 수 있을 걸세."

陸文飛道:“小弟正為目前的局勢感到困惑呢,尚望大哥指點一二。” 

육문비가 말했다.

"소제는 목전의 국세가 곤혹스럽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대가께서 좀 바로 잡아주시기를 바랍니다."

王孫想了想道:“太行之事,也可說就是當年宮幃之變的延續,雖然此刻尚無官方的力量幹涉,但已震動了整個武林……” 

왕손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태행의 일은 당시 궁중에서 일어난 변(變)의 연장이라고 말할 수 있네. 비록 지금은 아직 관부(官府) 쪽의 힘이 개입되지 않았지만 이미 온 무림을 진동시켰네..."

陸文飛插言道:“小弟始終不明日,古陵之人的目的何在?” 

육문비가 끼어들어 말했다.

"소제가 시종 분명히 알지 못하고 있는데, 고릉의 사람의 목적은 어디에 있을까요?"

王孫繼續又道:“當年晉王府的門客,計分為二派,一派是清流,一派是功利。” 

왕손이 계속 또 말했다.

"당시 진왕부의 문객(門客)들은 두 파로 나눌 수 있는데 한 파는 청류(清流)이고 한 파는 공리(功利)였다네."

陸文飛莫名其妙地問道:“什麽是清流,什麽又是功利?” 

육문비가 영문을 알 수 없어 물었다.

"무엇이 청류이고 무엇이 또 공리입니까?"

王孫道:“所謂清流是指那些高僧俠隱,平日所談的無非是些修練之法,以及琴棋書畫等,絕無其他用意。主張功利的卻不同,他們意欲一面擁戴晉王為武林盟主,同時並希望取得兵權,等到時機成熟,便效法宋太祖來個陳橋兵變,黃袍回身。” 

왕손이 말했다.

"소위 청류라 함은 고승협은(高僧俠隱)을 가리키는 것이네. 평상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는 수련법 및 금기서화(琴棋書畫) 같은 것들 뿐이고 절대 다른 의도가 없었지. 공리를 주장하는 자들은 이와 달랐네. 그들은 한편으로는 진왕을 무림맹주로 추대함과 동시에 병권(兵權)을 취득하길 바랬지. 때가 무르익으면 송태조(宋太祖)를 본받아 병변(兵變:반란)을 일으켜 천자를 바꾸려 했다네."

陸文飛憂然有悟道:“這班人的想法,也許害了晉王。” 

육문비가 문득 깨달은 것이 있어 말했다.

"그 무리의 사람들이 생각했던 방법은 어쩌면 진왕을 해치는 것일 겁니다."

王孫道:“晉王就不同意他們的做法,可是人言可畏,終引來一場大變。” 

왕손이 말했다.

"진왕은 그들의 방법에 동의하지 않았으나 유언비어는 무서운 법이라 끝내 한바탕 커다란 변고를 초래하고 말았지."

陸文飛點頭道:“由此看來,古陵之內想是那些功利派了。”

육문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보아하니 고릉 안에는 그 공리파들이 있을 것 같군요." 

王孫搖頭道:“此刻尚無法確定,不過有件事可以斷定的。” 

왕손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지금은 아직 확정할 수 없네. 그러나 단정할 수 있는 하나의 일이 있네."

陸文飛忙問道:“什麽事?” 

육문비가 급히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

王孫徐徐道:“他們是在以藏室為餌,制造武林糾紛。” 

왕손이 서서히 말했다.

"그들은 보물을 미끼로 하여 무림에 분규를 조성하려 한다네."

陸文飛不以為然道:“小弟卻認為他們的目的不僅只是制造糾紛。因為縱然武林有了糾紛,于他們並無好處。” 

육문비가 그렇게 생각지 않아서 말했다.

"소제는 그들의 목적이 겨우 분규를 조성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설령 무림에 분규가 생기면 그들에게도 결코 이로운 점이 없기 때문입니다."

王孫反問道:“賢弟的想法如何?” 

왕손이 반문했다.

"현제의 생각은 어떠한가?"

陸文飛道:“由種種跡象看來,似乎他們是在尋找晉王的後人,欲以晉王的後人為號召,匯集成一股勢力。” 

육문비가 말했다.

"여러가지 흔적으로 보면 마치 그들은 진왕의 후인을 찾고 있는 듯 합니다. 진왕의 후인이 호소함으로써 한 곳으로 모아 한 줄기 세력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지요."

王孫道:“賢弟的見解高人一等,只是此事賢弟從何得知?” 

왕손이 말했다.

"현제의 견해는 남들보다 한 단계 높구려. 하지만 그 일을 현제는 어떻게 알게 되었는가?"

陸文飛速:“現今太行山有個燕山宮主,自稱為晉王之後。她行事任性,令人莫測高深。古陵中人對她十分注意,已著人來請過。同時狄龍的門下弟子又提到過一位碧雲宮主,但始終未見其人。可見晉王的後人于古陵中人十分重要。”

육문비가 말했다.

"지금 태행산에는 자칭 연산궁주라는 진왕의 후인이 있는데, 그녀는 제멋대로 일을 처리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짐작을 할 수 없게 합니다. 고릉의 사람들이 그녀에 대해 십분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이미 초청하러 사람이 왔었던 적이 있습니다. 동시에 적룡의 문하제자는 또 벽운궁주를 언급한 적이 있지만 시종 그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진왕의 후인이 고릉의 사람들에게는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지요."

王孫搖頭道:“這種說法太過武斷了,焉知他們不是為了晉王遺留的那本秘笈,才四處打聽晉王的後人?” 

왕손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런 의견은 너무 독단적이네. 그들이 진왕의 후인을 사방으로 수소문하는 것은 진왕이 남긴 그 비급을 때문이 아니라고 어찌 알겠는가?"

陸文飛突然話題一轉道:“大哥可知鑾刀的招式是哪裏傳來的?” 

육문비가 돌연 화제를 바꾸어 말했다.

"대가께서는 란도의 초식이 어디서 전해진 것인지 아시겠습니까?"

王孫思忖有頃道:“武林中使刀的,多傳自武聖關公,即所謂的‘關王刀’。他所說的鑾刀,又名‘九環刀’,卻不是中原一脈,好像是從外番傳來的,為一位黑道凶煞精研苦練滲入八大王張獻忠的刀法,創出三招,定名為‘追魂三斬’……” 

왕손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무림에서 도를 사용하는 것은 모두가 무성(武聖) 관공(關公:관우)으로부터 전해진 것이네. 즉 소위 관왕도(關王刀)라는 것이지. 자네가 말한 란도는 구환도(九環刀)로 불리기도 하는데 중원의 일맥(一脈)이 아니라 아마 외국에서 전해진 것인 듯 하네. 한 명의 흑도흉살(黑道凶煞)이 팔대왕(八大王) 장헌충의 도법에 심취하여 연구하고 고련(苦練)하여 삼초를 창출했는데 이름을 추혼삼참(追魂三斬)이라 정했다네..."

他一頓長籲了一口氣又道:“此種刀法凶狠霸道,真可說是鋼刀一舉,生死立判。”

멈추고 길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또 말했다.

"이런 종류의 도법은 흉악하고 패도적이라 강도를 한번 들어올리면 생사가 즉시 갈린다고 할 수 있지."

陸文飛道:“小弟亦曾見過此種刀法,卻不如傳說中的那麽厲害。” 

육문비가 말했다.

"소제 역시 그런 도법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전설 속에 나오는 만큼 무서운지는 모르겠습니다."

王孫搖頭道:“你看見的,大概就是在秘谷中擊斷謝清文長劍的那人。實話對你說吧,那人用的刀法固是鑾刀的招式,可不是‘奪魂三斬’。若把奪魂三斬施展,謝清文的命絕不在人間了。” 

왕손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자네가 본 것은 아마 비곡에서 사청문의 장검을 잘라버렸던 그 사람 뿐이겠지. 자네에게 사실대로 이야기하자면 그 사람이 사용한 도법은 란도의 초식이지 탈혼삼참(奪魂三斬)이 아닐 걸세. 만약 탈혼삼참이 시전되었다면 사청문의 목숨은 남아나지 않았을 걸."  (위에는 추혼삼참, 여기서는 탈혼삼참..-,-;;)

陸文飛吃驚道:“如此說米,‘奪魂三斬’是不易被破解的了?” 

육문비가 놀라서 말했다.

"그렇다면 탈혼삼참은 깨뜨리기 쉽지 않겠군요?"

王孫點頭道:“你所學到的破解之法,絕不足恃,以後遇上了使鑾刀的人,能避免動手,總以避免為此。” 

왕손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자네가 배운 파해법은 절대 믿고 의지하기엔 부족하네. 이후에 란도를 쓰는 사람을 만나더라도 싸움을 피할 수 있으면 피하도록 하게."

陸文飛心中十分不悅地道:“如此說來她是在騙我了。” 

육문비는 내심 몹시 불만스러워서 말했다.

"그러면 그녀가 나를 속였군요."

王孫略略點了點頭,並不答腔。 

왕손은 약간 고개를 끄덕였을 뿐 결코 대꾸하지 않았다.

陸文飛詫異地問道:“此女傳與我的破解方法,又是為何?” 

육문비가 의아하여 물었다.

"그 여자가 나한테 파해방법을 전수해준 것은 또 무엇 때문일까요?"

王孫沈思有頃道:“那位自稱燕山自主的女子,要你把劍招傳遍武林同道,此乃反常情之事。須知各門各派,俱都有其獨特的武功,且多平深藏不露,不僅不能隨便傳與他人,即令是本門的弟子,也不見得個個都傳給。” 

왕손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그 자칭 연산궁주라는 여자가 자네더러 검초를 무림동도에게 전파하도록 한 것은 상식에 반하는 일이네. 각 문파는 모두 독특한 무공이 있고 대부분 평상시 깊이 감추어두고 내보이지 않으며 타인에게 멋대로 전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설령 본문의 제라라 할지라도 개개인에게 모두 전수하는 것은 아니라네."

陸文飛道:“按在下習練的結果,那幾招劍法倒確然有用呢。” 

육문비가 말했다.

"제가 연습한 결과에 따르면 그 몇 초의 검법은 확실히 유용했습니다."

王孫道:“令師名號劍祖,他的劍法甚是高超,你不從本門的武功中研求被解之法,卻妄信那些殘缺不全的招式,難道不覺太過危險嗎?” 

왕손이 말했다.

"영사의 명호가 검조(劍祖)이시고 그분의 검법은 매우 출중하신데 자네는 본문의 무공을 연구하여 파해법을 찾지 않고 그 불완전한 초식을 경솔하게 맹신하니 설마 크나큰 위험을 깨닫지 못한단 말인가?"

陸文飛臉上一紅,啞口無言。 

육문비가 얼굴이 붉어지며 벙어리처럼 말이 없었다.

王孫又道:“愚兄並不是說那些招式完然無用,只是采取來的一鱗半爪,絕難發揮出全部的精微奧妙之處。” 

陸文飛心中大是感到慚愧,額上止不住地沁出了汗珠。 

왕손이 또 말했다.

"우형은 결코 그 초식이 완전히 쓸모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네. 하지만 용의 비늘 하나, 발톱 반 쪽을 채취해봤자 절대 전부의 정묘하고 오묘한 부분을 발휘해내기 어려다는 말일세."

육문비는 심중으로 크게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어 이마에서 땀방울이 멈추지 않고 솟아나왔다.

王孫見後甚是過意不去,微微笑道:“你也不用難過,近日如若無事,當記在此耽上幾天,咱們切磋切磋劍法。” 

왕손이 그를 보더니 몹시 미안해서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괴로워하지 말게. 일이 없으면 이곳에서 며칠 머물도록 하게. 우리 검법을 갈고 닦도록 하세."

陸文飛道:“這樣豈不是誤了大哥的事?” 

육문비가 말했다.

"그러면 대가의 일을 그르치지 않을런지요?"

王孫搖頭道:“不妨事,愚兄照常可以出去。” 

왕손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괜찮네. 우형은 평소대로 외출할 수 있네."

陸文飛又談起燕山宮主去金陵謝家的事。

육문비는 또 연산궁주가 금릉 사가로 간 일을  이야기했다.

王孫道:“她的來歷愚兄大致明白,且看她究竟要弄些什麽玄虛。” 

왕손이 말했다.

"그녀의 내력은 우형이 대략 아는데, 그녀가 도대체 무슨 교활한 술수를 부리려는지 주시하고 있다네."

陸文飛奇道:“難道她不是晉王之後?” 

육문비가 이상해서 말했다.

"설마 그녀가 진왕의 후인이 아니란 말씀입니까?"

王孫道:“是否是晉之後此刻難以斷定,她來太行或許另有目的。” 

왕손이 말했다.

"진왕의 후인인지 아닌지는 지금 단정하기 어렵네. 그녀가 태행에 온 것은 아마 다른 목적이 있을 걸세."

陸文飛道:“管她是為什麽來的,反正小弟不想再步入那是非漩渦之內了。” 

육문비가 말했다.

"그녀가 무엇때문에 왔든 어쨌든 소제는 더 이상 시비의 소용돌이 안으로 들어서지 않겠습니다."

王孫立起身來道:“賢弟能夠認清這點,不失為智者。走,咱們練劍去。” 

왕손이 일어서며 말했다.

"현제가 그 점을 똑똑히 알고 있으니 지혜로운 사람이라 할 수 있네. 우리 검법을 연마하러 가세."

陸文飛久欲見識一下義兄的真實功力,聞言欣然立起,隨著王孫往後院行去。 

육문비는 의형의 진정한 무공을 한번 견식하고자 했기에 그 말을 듣자 흔쾌히 일어서서 왕손을 따라 후원으로 걸어갔다.


再說謝清文領著燕山宮主一行人,到達了行壇,一面簇擁著燕山宮主至客廳落坐,一面吩咐趕緊准備酒宴。 

한편 사청문은 연산궁주 일행을 데리고 행단에 도착하자 한편으로는 연산궁주를 객청으로 모시고 한편으로는 서둘러 주연(酒宴)을 준비하도록 분부했다.

燕山宮主微微笑了笑道:“謝門主怎的突然客氣起來了?” 

연산궁주가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사문주께는 왜 돌연 예의를 차리십니까?"

謝清文欠身道:“實不相瞞,原不知宮主是晉王之後,今既得知,豈能怠慢?” 

사청문은 몸을 약간 숙이며 말했다.

"솔직히 원래는 궁주가 진왕의 후인인지 몰랐는데 지금 알게되었으니 어찌 태만할 수 있겠소?"

張南接道:“晉王是一代賢王,武林人人敬佩,今日聞他已有後,自是天大的喜事。”

장남이 말을 받았다.

"진왕은 일대현왕으로 무림인들마다 감복하였소. 금일 그에게 후인이 있음을 알았으니 당연히 크나큰 경사요."

燕山宮主冷冷一笑道:“你們果是為了崇敬先王才對本宮友好嗎?” 

연산궁주가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은 정말 선왕을 숭경(崇敬)하기 때문에 본 궁주에 대해 우호적인 것인가요?"

謝清文面容微變道:“莫非宮主懷疑我等別具用心?” 

사청문의 안색이 약간 변해서 말했다.

"설마 궁주는 우리들이 다른 속셈을 가졌다고 의심하시오?"

燕山宮主道:“本宮向來不輕信人言,汝等縱無異心,本宮仍不得不防啊。” 

연산궁주가 말했다.

"본 궁주는 본래 남의 말을 쉽게 믿지 않아요. 당신들이 설령 다른 마음이 없다하더라도 본 궁주는 방비하지 않을 수 없어요."

謝清文心中大怒,卻不便發作,哈哈笑道:“極是極是,人心難測自然以小心為是。”

사청문은 내심 대로하였으나 발작해서는 안되기에 하하, 웃으며 말했다.

"지당하오. 사람은 마음은 헤아리기 어려우니 당연히 조심하는 것이 옳소."

黑龍翔插言道:“宮主對古陵一派,似乎甚是熟悉,可知他們是何來路?” 

흑룡상이 끼어들어 말했다.

"궁주께서는 고릉 일파에 대해 마치 잘 파악하고 계신 듯 한데 그들에게 어떤 내력이 있는지 알고 계시오?" 

燕山宮主道:“本宮雖已猜著幾分,一時尚還不敢斷定。” 

연산궁주가 말했다.

"본 궁주는 비록 몇 푼은 짐작하지만 잠시동안은 감히 단정할 수 없어요."

黑龍翔又道:“這一派無敵對來山的武林人施以襲擊,不知究竟存的什麽心?” 

흑룡상이 또 말했다.

"그 일파는 태행에 온 무림인들늘 이유없이 습격했는데 도대체 무슨 마음을 가진 것인지 모르겠구려?"

燕山宮主笑道:“我且問你,如果有人無故侵入黑龍幫的勢力範圍,貴幫又當如何?”

연산궁주가 웃으며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 묻겠는데 만약 어떤 사람이 흑룡방의 세력범위에 무단으로 침입하면 귀 방은 또 어떻게 받아들이겠습니까?"

黑龍翔報頭道:“宮主這比喻雖也有理,但老朽絕不相信是為了此原因。” 

흑룡상이 ? 말했다.

"궁주의 그런 비유가 일리는 있지만 늙은이는 그 원인 때문이라고 절대 믿지 않소."

燕山宮主冷笑道:“本宮倒想聽聽你的意見如何?” 

연산궁주가 냉소하며 말했다.

"본 궁주는 당신의 의견은 어떠한지 한번 들어보고 싶군요?"

黑龍翔幹咳了兩聲,徐徐言道:“老朽認為古陵中人,是晉王舊屬,他們已然得了藏寶及秘笈,並形成了一股勢力。但因羽毛尚未堅硬,只恐晉王的後人尋找前來,是以極力排斥外來之人,俾免陰謀敗露出來。” 

흑룡상은 마른 기침을 두 번 하더니 서서히 입을 열었다.

"늙은이는 고릉의 사람들은 진왕의 옛 부하들이며, 그들은 이미 보물 및 비급을 얻었고 동시에 한 줄기 세력을 형성하였다고 여기고 있소. 하지만 힘이 아직 견고하지 못하기 때문에 진왕의 후인이 찾아올까 두려워하오. 그래서 음모가 발각되지 않도록 외인들이 오는 것을 극력 배척하고 있소."

燕山宮主點了點頭道:“如此說來也有幾分道理,如若他們再擁戴一位晉王的後人為首領,外人便無所借口了。” 

연산궁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와 같은 말도 몇 푼은 일리가 있군요. 만약 그들이 다시 진왕의 후인을 수령으로 추대한다면 외인들은 구실로 삼을 수 없겠군요."

黑龍翔吃了一驚道:“照宮主這般說來,古陵中人的野心可真不小。” 

흑룡상이 깜짝 놀라서 말했다.

"궁주의 그런 말씀에 비추어보면 고릉 안 사람들의 야심은 적지 않군요?"

燕山宮主擎起酒杯出了一會神,言道:“汝等俱是為藏寶而來,而今同謀了這件事,大夥有何打算?” 

연산궁주는 술잔을 들어올린 채 넋을 놓고 있다가 말했다.

"당신들은 모두 보물을 위해 왔는데 지금 이 일을 공모하고 있군요. 여러분들은 어떤 계획이 있습니까?" 

謝清文道:“不論結局如何,我等一定得把事情弄個水落石出。” 

사청문이 말했다.

"결과가 어떻든 우리는 반드시 사정의 진상을 밝힐 것이오."

燕山宮主瞥了他一眼道:“聽說你的兒子失蹤了?” 

연산궁주가 그를 힐끗 보더니 말했다.

"듣기로는 당신 아드님이 실종되셨다고요?"

謝清文聞言身軀一震,反問道:“宮主是聽誰說的?” 

사청문이 그 말을 듣자 몸을 부르르 떨더니 반문했다.

"궁주께서는 누구한테 들으셨소?"

燕山宮主笑道:“你不是托司馬溫替你打聽下落麽?” 

연산궁주가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사마온에게 아들의 소재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하지 않았습니까?"

謝清文點頭道:“不錯,有這回事。” 

사청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소. 이번에 그런 일이 있었소."

燕山宮主又道:“還有川西張門的一位玉鳳姑娘也失蹤了,對嗎?” 

연산궁주가 또 말했다.

"그리고 천서 장문의 옥봉 낭자도 실종되었지요, 그렇죠?"

謝清文愕然一驚:“宮主的消息倒是靈通得很。” 

사청문이 아연실색하여 말했다.

"궁주의 소식은 몹시도 빠르시오."

燕山宮主徐徐道:“他們于你們很重要嗎?” 

연산궁주가 서서히 말했다.

"그들은 당신들에게 매우 중요하겠지요?"

謝清文道:“老朽僅此一子,我絕不能讓他受到委屈。” 

사청문이 말했다.

"늙은이는 겨우 그 아들 하나요. 나는 절대 그가 억울한 일을 당하게 할 수 없소."

燕山宮主冷冷地笑了一聲道:“如若他被人殺了呢?” 

연산궁주가 냉랭하게 웃더니 말했다.

"만약 그가 죽임을 당했다면요?"

謝清文聞言大吃一驚,霍地立起身來道:“此話當真?” 

사청문이 그 말을 듣자 크게 놀라서 벌떡 일어서디니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오?"

燕山宮主默然不答,只冷眼瞧著他。 

연산궁주는 묵묵히 대답없이 차가운 눈으로 그를 보고 있을 뿐이었다.

謝清文舐讀情深,聽他話中有因,立時方寸大亂,激動地吼道:“如若有人傷了我兒一根毫發,金陵謝家與他永遠沒個完。我要宰他一百個,一千個抵命。” 

사청문은 자식에 대한 정이 깊어 그 말을 들음으로 인해 즉시 마음이 크게 어지러워진 나머지 격동하여 소리쳤다.

"만약 내 아이의 머리카락 하나라도 상하게 하는 자가 있다면 금릉 사가와 그는 영원히 그와 끝장을 볼 것이오. 그들 일백 명, 일천 명의 목숨으로 보상받을 것이오."

燕山宮主不動聲色,微微一笑道:“你不用急成那樣兒,本宮不過說著玩罷了。”

연상궁주는 목소리도 안색도 변하지 않고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그렇게 성급하게 굴 필요 없어요. 본 궁주가 그냥 해본 말일 뿐입니다."

頓了頓又道:“不過她二人的失蹤絕非無因,說不定有人要借此要挾,你等著瞧吧。” 

멈추었다 또 말했다.

"그러나 그 두 사람의 실종은 결코 이유가 없진 않아요. 아마 그것으로 협박을 하려는 사람이 있는 것 같으니 두고 보세요."

謝清文畢竟是久走江湖之人,聽了她的活,心中暗暗思忖,憑著此人言詞閃爍,必有原因,說不定謝寶樹二人就落在她的手裏,

사청문은 어디까지나 오랫동안 강호를 다닌 사람이라 그녀의 말을 듣고 마음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말을 얼버무리는 것으로 보아 아마 사보수 두 사람은 그녀의 손에 떨어졌을 것이다.'

當了故作鎮定地道:“如若真的有人以犬子的性命要挾老夫,那時我也顧不了那許多了。” 

고의로 진정한 척하며 말했다.

"만약 정말 아들의 생명으로 노부를 협박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때는 나도 이것저것 돌아보지 않겠소."

燕山宮主道:“你是接受人家的要挾還是不答應?” 

연산궁주가 말했다.

"당신은 남의 협박을 받고도 끝내 승낙하지 않을 것인가요?"

謝情文心裏一動,道:“那要看看對方提的是什麽條件了?” 

사청문은 마음이 동하여 말했다.

"상대가 무슨 조건을 꺼내는지 보아야겠지요?"

燕山宮主道:“他若以令郎的性命,作為金陵謝家加入某一門派的條件,你是答應抑或不答應呢?” 

연산궁주가 말했다.

"만약 영랑의 목숨으로 금릉 사가가 하나의 문파에 가입하는 조건으로 삼는다면 당신은 승낙하시겠어요 아니면 승낙하지 않겠어요?"

謝清文倏然立起身來道:“宮主不用打啞迷,犬子可是落在你手裏?” 

사청문은 갑자기 벌떡 일어서더니 말했다.

"궁주는 돌려서 말하지 마시오. 아들은 아무래도 당신의 손에 떨어졌구려?"

張二嫂也推開坐椅厲聲喝道:“玉鳳定是落在你手裏了,今晚若不把他好好交給我,你就別想離開這屋子。” 

장이수도 의자를 밀며 엄하게 소리쳤다.

"옥봉은 틀림없이 당신의 손에 떨어졌군. 오늘 밤 만일 그녀를 고분고분 나한테 넘겨주지 않는다면 당신은 이 방을 떠날 생각을 마시오."

燕山宮主冷冷瞥了她一眼,道:“他們二人都失陷在古陵之中,你們對本宮發什麽橫?” 

연산궁주가 냉랭하게 그녀를 힐끔 쳐다보더니 말했다.

"그들 두 사람은 모두 고릉 안에서 함정에 빠졌는데 당신들은 본 궁주에게 무슨 횡포를 부리시오?"

張二嫂道:“這話當真?” 

장이수가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오?"

燕山宮主冷笑道:“是真是假你自己不會去打聽嗎?本宮哪有那用工夫管這事?” 

연산궁주가 냉소하며 말했다.

"정말인지 거짓말인지 당신 자신이 가서 수소문해볼 줄은 모르시나요?  본 궁주가 어디 그런 일에 쓸 시간이 있겠습니까?"

張二嫂怒不可遏,面上浮現一片殺機,大有即時出手之意。 

장이수는 노여움을 억제할 수 없어 얼굴에 한 조각 살기를 드러내며 즉시 출수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謝清文心中亦是驚疑不定,畢竟他涵養較沈故作輕松地道:“只要有這線索,料他也不敢把犬子怎麽樣。” 

사청문도 내심 놀랍고 의심스럽기 그지 없었으나 어쨌거나 그는 수양이 비교적 깊어 고의로 홀가분한 척하며 말했다.

"단지 이 단서가 있기만 하다면 그는 감히 아들을 어떻게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오."

燕山宮主面對黑龍翔道:“過去你答應本宮之事,現在仍有效嗎?” 

연산궁주는 흑룡상에게 얼굴을 돌리더니 말했다.

"과거에 당신은 본 궁주의 일을 승낙했는데 지금 여전히 효력이 있나요?"

黑龍翔道:“老朽已然說過,只要對武林同道有益,老朽絕不報辭。” 

흑룡상이 말했다.

"늙은이가 이미 말했으니 무림동도에게 유익하기만 하다면 늙은이는 절대 거절하지 않겠소."

燕山宮主點頭道:“咱們就此一言為定,到時我會通告你,千萬不能誤事。” 

연산궁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우리는 이 한 마디로 정합시다. 때가 되면 내가 당신에게 알려드릴테니 절대 일을 그르쳐서는 안돼요."

黑龍翔朗聲笑道:“宮主俱請放心,黑某並非那輕諾寡信之人。” 

흑룡상이 낭랑한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궁주는 안심하시오. 흑모는 결코 쉽게 허락하고 잘 지키지 않는 사람이 아니오."

謝清文聽他們的對話,似乎暗中有什麽密約,心中大感不是滋味。 

사청문이 그들의 대화를 듣자 마치 암중으로 무슨 밀약이 있는 듯 해서 내심 기분이 좋지 않았다.

燕山宮主察言觀色,已知他的用意,微微笑道:“眼下若欲對付古陵中人,任何一派單獨均無此力量……” 

연산궁주가 표정을 살피더니 그의 마음을 알고 미소지으며 말했다.

"지금 고릉의 사람들을 상대하려면 어느 일파라도 단독으로는 역량이 없어요..."

群雄適才已然見識過古陵中人的武功,自忖確然無此力量,是以聽了燕山宮主之言並無人反駁。 

군웅들은 이미 고릉 사람들의 무공을 견식한 적이 있었으므로 확실히 역량이 비할 수 없다고 스스로 생각했다. 그래서 연산궁주의 그 말을 듣자 아무도 반박하는 이가 없었다.

燕山宮主徐徐又道:“合則勢強,分則力弱,此是千古不易之理,諸位覺著對嗎?”

연산궁주가 서서히 또 말했다.

"뭉치면 세력이 강해지지만 흩어지면 힘이 약해지는 것은 천고불변의 이치입니다. 여러분께서는 옳다고 느끼십니까?"

謝清文緩緩言道:“宮主之言甚是有理,只是謝某尚不願拯救犬子而借用旁人之力。”

사청문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궁주의 말씀이 매우 일리가 있소. 하지만 사모는 아들을 구출하는 데 여전히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리기를 원치 않소이다.

燕山宮主笑了笑道:“各位的心意本宮早就明白,只是眼下情勢不同,諸位縱然放棄奪寶之心,要想安然離開太行,那已然不是一件容易的事了。” 

연산궁주가 웃더니 말했다.

"여러분의 마음은 본 궁주가 벌써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목하 정세가 전과 같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설령 보물을 쟁탈할 마음을 버렸다고 하더라도, 태행을 무사히 벗어나고자 한다면 그것은 용이한 일이 아닙니다."

她一頓,見大夥兒都是沒作聲,繼續又道:“本宮絕非危言聳聽。從明天起,你們就不妨試試,若是本宮所言非虛,到時再來找我。” 

잠시 멈추었다 아무도 말이 없는 것을 보자 계속 또 말했다.

"본 궁주는 결코 일부러 놀래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일이 되면 당신들은 한번 시험해보아도 무방합니다. 만약 본 궁주가 빈 말을 한 것이라면 그때 다시 나를 찾아오세요."

張二嫂是直性子之人,急道:“老身倒相信宮主之言,可是蛇無頭不行呀,咱們幾派若是聯盟總得有位主盟之人。” 

장이수는 직선적인 성격의 사람이라 급히 말했다.

"노신은 궁주의 말을 믿소. 그러나 뱀도 머리가 없으면 나아가지 못하오. 우리들 몇개 문파가 연맹을 한다면 어쨌든 맹주가 있어야 하오."

謝清文道:“是啊,使老朽看來,這主盟之人非宮主莫屬。” 

사청문이 말했다.

"그렇소. 늙은이가 볼 때 그 맹주로 궁주가 아니면 아무도 없소."

這批人僅屬一方雄主,平日誰都不服誰,如今為情勢所迫,自動結盟,並以盟主一職,拱手讓給一位稚齡少女。乍看起來,似乎是大反常情,實際各有各的打算。一則看出這少女武功高深莫測,必是大有來歷,再則這少女若是主盟,便成了群雄之首,不妨讓他先去擋一擋對方的銳鋒。 

그 사람들은 비록 일방(一方)의 웅주(雄主)들로 평상시에는 누구에게도 복종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정세가 긴박했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결맹을 하게 되었고 더불어서 맹주의 직을 고스란히 나이 어린 소녀에게 넘겨주려는 것이었다. 언뜻 보기에는 마치 상식에 크게 반하는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각자의 계산이 있었다. 첫째로 이 소녀의 무공이 고심막측하여 틀림없이 커다란 내력이 있음을 눈치챘고, 둘째로는 이 소녀가 만약 맹주가 되면 군웅들의 우두머리로 내세워 그녀가 상대의 예봉을 앞장서서 막도록 해도 괜찮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燕山宮主早知群雄的心意,她並不推辭,目光一掃全廳道:“你們真的要推本宮主盟嗎?” 

연산궁주는 벌써 군웅들의 마음을 알았지만 그녀는 결코 거절하지 않았다. 그녀의 시선이 전청(全廳)을 쓸어보더니 말했다.

"당신들은 정말 본 궁주를 맹주로 추대하는 건가요?"

黑龍翔道:“宮主乃是皇室貴胄,而武功才智都在我等之上,委實當之無愧。” 

흑룡상이 말했다.

"궁주는 원래 황실의 후예이며 무공과 재지도 모두 우리들 보다 높으니 확실히 부족한 점이 없소." 

燕山宮主嚴肅地道:“諸位確實如此嗎?請各位三思而行,謀定而動啊。” 

연산궁주는 엄숙하게 말했다.

"여러분들은 확실히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제위께서는 세 번 생각하시고 행동하세요. 계획이 정해지면 그대로 움직이셔야 합니다."

謝清文與張二嫂齊聲答道:“我等俱願它主為主盟,均無異議。” 

사청문과 장이수가 일제히 대답했다.

"우리는 궁주가 맹주를 맡기를 원하고 모두 이의가 없소."

燕山宮主道:“今兒天時已晚,我不能在這裏耽擱了,各位如有聯盟之意,明日可來寺內見我。” 

연산궁주가 말했다.

"지금은 날이 이미 늦었고 나는 이곳에서 묵을 수 없으니 여러분이 만일 연맹(聯盟)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으면 내일 사찰로 나를 찾아오세요."

說完話自個兒走了。 

말을 마치더니 슬그머니 떠나버렸다.

燕山宮主走後,謝一飛暗對謝清文道:“大哥確信此女就是晉王之後嗎?” 

연산궁주가 떠난 후 사일비가 몰래 사청문에게 말해다.

"대가, 그녀가 진왕의 후인이라고 확신하십니까?"

謝清文重重哼了一聲道:“你大哥不是那種糊塗的人。” 

사청문이 거듭 흥, 하더니 말했다.

"자네의 대가는 그렇게 멍청한 사람이 아니네."

謝一飛仍然不解道:“大哥既對她的身份尚有懷疑,何故推他為盟主?” 

사일비가 여전히 이해가 안된다는 듯 말했다.

"그녀의 신분이 아직 의심스러운데 대가께서는 왜 그녀를 맹주로 추대하신 겁니까?"

謝清文冷笑道:“此女行蹤詭秘,來歷不明,咱們正可借此探究她的來歷。縱是個假冒之人,于我又有何損呢?” 

사청문이 냉소하며 말했다.

"그 여자의 행적이 은밀하고 내력이 불분명한데 우리가 이 기회에 그녀의 내력을 깊이 조사해 볼 수 있다네. 설령 사칭을 했다손 치더라도 우리에게 무슨 손해가 있겠나?"

謝氏昆仲雖是私下談話,嗓門並未厭低,群雄但卻聽在耳裏。

사씨 형제는 비록 사적인 대화를 했지만 목소리를 낮추지 않아 군웅들이 들을 수 있었다.

張南忍不住揚言道:“此事咱們還得商量個對策,究竟如何來應付對咱們有所不利的事情?” 

장남이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말했다.

"이 일은 우리가 상의를 하고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우리에게 불리한 일에 도대체 어떻게 대응하시겠습니까?"

謝清文目視黑龍翔,徐徐言道:“聞聞黑兄的高見。” 

사청문이 흑룡상을 쳐다보더니 서서히 입을 열었다.

"흑형의 고견을 들어봅시다."

黑龍翔幹咳兩聲,道:“古陵一派之人,居心叵測已是人人皆知。此刻縱然不與我等為敵,他日亦必是江湖上一大隱患,故萬萬不能容他。”

흑룡상이 마른 기침을 두 번 하더니 말했다.

"고릉 일파의 음흉한 속셈은 모두가 다 알고 있소. 지금 우리들을 적대시하지 않더라도 훗날 반드시 강호상에 일대 후환이 될 것이오. 그러므로 절대 그들을 용인해서는 안되오."

頓了領,又幹咳了聲,接道:“至于燕山宮主倒像個大有來歷之人,不論她是不是晉王的後人,只要她肯與我等同心同力地對付古陵,就是讓她擔個虛名又何妨呢?” 

잠시 멈추었다가 또 마른 기침을 하더니 이어서 말했다.

"연산궁주로 말하자면 큰 내력이 있는 사람 같소. 그녀가 진왕의 후인이든 아니든 그녀가 우리들과 한 마음 한 뜻으로 고릉을 상대하기를 원하기만 한다면 그녀에게 허명(虛名)을 맡긴들 무슨 상관이겠소?"

謝清文哈哈笑道:“黑兄之言甚是有理,反正這只是一句口頭承諾,難道說咱們真格兒要聽她的調度不成?” 

사청문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흑형의 말씀이 아주 일리가 있소. 어차피 그것은 단지 한 마디 구두 승낙이니 설마 우리가 진짜로 그녀의 통제를 따라야 하겠소이까?"

黑龍翔又道:“話不可這麽說,此女才智過人,既讓她擔當盟主,又何不可?” 

흑룡상이 또 말했다.

"그렇게 말씀하셔서는 안되오. 그 여자의 재지(才智)는 보통이 아니오. 이미 그녀에게 맹주를 맡겼는데 또 어떻게 못하겠다고 하겠소?"

謝清文反問道:“咱們真的要聽她的話行動嗎?” 

사청문이 반문했다.

"우리는 진짜로 그녀의 말을 듣고 행동해야 한단 말이오?"

黑龍翔道:“如若她確是與咱們同心合作,就不應不聽她的了。” 

흑룡상이 말했다.

"만약 그녀가 확실히 우리와 동심합작(同心合作)한다면 그녀의 말을 듣지 않으면 안되오."

張二嫂插言道:“若她果是晉王之後,確也應該如此。” 

장이수가 끼어들어 말했다.

"만일 그녀가 정말 진왕의 후인이라면 확실히 그렇게 해야지요."

張南亦贊成老嫂子的意見,點頭道:“二嫂言之有理。” 

장남 역시 늙은 형수의 의견에 찬성하여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둘째 형수님의 말씀이 일리가 있습니다."

謝清文心中有所不願,但川西張門亦說如此,便不言語了。 

사청문은 내심 원치 않았지만 천서 장문 역시 이같이 말하자 아무 말하지 않았다.

張二嫂又道:“如果確如燕山宮主所說的,謝家小哥與我家玉鳳都失陷在古陵之內的話,咱們可不能再耽誤了。” 

장이수가 또 말했다.

"만약 연산궁주가 말한 대로 사가의 소형제와 우리 집안의 옥봉이 모두 고릉 안에서 함정에 빠진 것이 확실하다면 우리는 지체해서 일을 그르쳐서는 안됩니다."

謝清文沈忖有頃忽然一拍大腿道:“此事姚寒笙亦也提過,咱們何不去避秦莊探探司馬溫的口氣?” 

사청문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문득 허벅지를 탁, 치며 말했다.

"그 일은 요한생도 언급한 적이 있소. 우리 피진장에 가서 사마온을 말로 한번 떠보는 것이 어떻겠소?"

張二嫂聞言,喜道:“是啊,現成放著這麽一條路,老身怎的就忘了呢。事不宜遲,咱們此刻就起程,如何?” 

장이수가 그 말을 듣자 기뻐하며 말했다.

"맞아요. 원래부터 그 한 가닥 길이 있었는데 노신은 왜 잊고 있었을까. 지체되어선 안되니 우리는 지금 떠납시다. 어떻소?"

謝清文愛子心切,不思索地沖口便道:“就咱們二人去吧,旁人就不用去了。” 

사청문은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절실하여 깊이 생각하지도 않고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했다.

"우리 두 사람이 갑시다. 다른 사람은 갈 필요없소."

說著起身便待起程。 

말을 하더니 일어서서 떠나려했다.

謝—飛急攔道:“大哥是一派之主,豈可輕易涉險?不如讓小弟去吧。” 

사일비가 급히 가로막고 말했다.

"대가는 일파의 주인이신데 어찌 가벼이 모험하시겠습니까? 소제가 가는 것이 낫습니다."

謝清文略事遲疑,道:“如若他們有所要挾,不可隨便答應,可回來與愚兄商量,愚兄自有道理。” 

사청문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했다.

"만약 그들이 협박을 하더라도 승낙하지 말고 돌아와서 우형과 상의하게. 우형은 나름의 방법이 있네."

張南也對張二嫂道:“我看這趟還是讓小弟與謝兄去的好,二嫂乃是主持全局之人,理應留在行壇坐鎮。” 

장남도 장이수에게 말했다.

"제가 볼 때 이번에는 소제와 사형이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둘째 형수님은 전국(全局)을 주지하시는 분이시니 행단(行壇을 지키며 머물러 계셔야 합니다."

張二嫂點了點頭道:“那就有勞五弟了。” 

장이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오제(五弟)가 수고해주시게."

張南正容道:“此是小弟份內之事,二嫂怎的客氣起來了?” 

장남이 표정을 정히 하고 말했다.

"그것은 소제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데 둘째 형수님은 무슨 겸손의 말씀을 하십니까?"

黑龍翔也起身告辭道:“兄弟暫且告退,結盟之事明兒再談吧?” 

흑룡상도 일어나서 작별을 고했다.

"형제는 잠시 물러가겠소. 결맹(結盟)을 하는 일은 내일 다시 이야기합시다."

謝清文亦不挽留,雙方一輯而別。 黑龍翔出了謝家行壇,並不回本幫,暗暗展開身法,朝燕山宮主所居寺院奔去。 

사청문도 만류하지 않았고 쌍방은 읍을 하고 헤어졌다. 흑룡상은 사가의 행단을 나서자 본 방으로 돌아가지 않고 몰래 신법을 전개하여 연상궁주가 머물고 있는 사원을 향해 달려갔다.

黑龍翔的一身功夫,比謝一飛等人要高出一等。身法一展開,猶如一縷清煙。眨眼就來到了寺外,長身正待所入,突見一條人影如飛地奔至,晃眼已到前面,竟是一位年約六旬的老儒生。 

흑룡상의 신법공부는 사일비 등에 비해 한 수 더 뛰어났다. 신법을 전개하자 마치 한 가닥 푸른 연기와 같이 눈깜짝할 사이에 이미 절 밖에 도착하였다. 몸을 쭉 펴서 들어가려는데 돌연 한 줄기 인영이 나는 듯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눈깜빡할 사이에 앞 쪽에 이르렀는데 뜻밖에 한 명의 나이가 약 육순은 되어 보이는 노유생(老儒生)이었다.

來人晃身進入了院牆,以黑龍翔的目力,竟看不出此人用的什麽身法,心中不由大是驚駭。略一停留,也進入牆內,只見燕山宮主所居的屋子,燈火通明,那老儒生已經到了廳內。 

그 사람은 순식간에 정원 담을 넘어 들어갔는데 흑룡상의 안력으로도 그 사람이 무슨 신법을 썼는지 알아낼 수 없자 내심 저도 모르게 크게 놀랐다. 약간 멈추어 있다가 담 안으로 들어가보니 연산궁주가 기거하는 방은 등불이 환하게 밝히고 있었고 그 노유생은 이미 청 안에 도착해 있었다.

只聽一高橋喝道:“來的是什麽人?” 

큰 교갈이 들렸다.

"오신 것은 누구신가요?"

老儒生拱手道:“避秦莊主桑子弼拜見宮主。” 

노유생이 공수하며 말했다.

"피진장주(避秦莊主) 상자필(桑子弼)이 궁주를 배견하오."

一會兒,燕山宮主緩緩行了出來,看了老儒生一眼。徑自在椅上坐下,言道:“你就是避秦莊主?” 

잠시 후 연산궁주가 천천히 걸어나와 노유생을 한번 쳐다보더니 의자에 앉고서 말했다.

"당신이 바로 피진장주이신가요?"

老儒生一躬身道:“老朽桑子弼。” 

노유생이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늙은이는 상자필이라 하오이다."

燕山宮主道:“你來見我何事?” 

연산궁주가 말했다.

"당신은 무슨 일로 나를 만나러 왔나요?"

桑子弼道:“老朽欲打聽一下宮主是哪位王妃所養。” 

상자필이 말했다.

"늙은이는 궁주께선 어느 왕비에게서 태어났는지 물어보고자 하오."

燕山宮主冷笑道:“你是盤問本宮主根底來的嗎?” 

연산궁주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당신은 본 궁주의 근본을 꼬치꼬치 캐묻고자 왔군요?"

桑子弼忙道:“不敢,不敢,不過這事于宮主十分重要。” 

상자필이 급히 말했다.

"천만에. 그러나 그 일은 궁주에게 십분 중요하오."

燕山宮主道:“本宮倒希望知道一下是何事那等重要。” 

연산궁주가 말했다.

"본 궁주는 오히려 무슨 일이 그렇게 중요한지 알고 싶군요."

桑子弼神秘地笑了一笑道:“恕老朽此刻不便明說。” 

상자필이 신비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늙은이가 지금 분명히 말씀드리기 불편함을 용서하시오."

燕山宮主臉色一沈道:“你們的首領是什麽人?” 

연산궁주가 안색을 굳히며 말했다.

"당신들의 수령은 누군가요?"

桑子弼一怔道:“老朽便是避秦莊主,何來的首領?” 

상자필이 멍해져서 말했다.

"늙은이가 피진장주인데 어떤 수령 말이오?" (뒷부분이 영,,,)

燕山宮主哼了一聲,嚴肅說道:“我說的是古陵!” 

연산궁주가 흥, 하더니 엄숙하게 말했다.

"내가 말한 것은 고릉입니다!"

桑子弼搖了搖頭道:“老朽根本就不知古陵之事。” 

상자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늙은이는 근본적으로 고릉의 일은 알지 못하오."

燕山宮主道:“不用多說了,你既無誠意,何用來見我?” 

연산궁주가 말했다.

"여러 말 할 필요없어요. 당신에게 이미 성의가 없는데 나를 만난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桑子弼陰森地一笑道:“怎知老朽沒有誠意。” 

상자필이 음산하게 웃더니 말했다.

"어찌 늙은이가 성의가 없음을 아시오?"

燕山宮主也冷笑了笑道:“既有誠意,那為何不明說?” 

연산궁주도 냉소하더니 말했다.

"성의가 있다면 왜 분명히 말하지 않습니까?"

桑子弼道:“要老朽明說那有何不可,但要看宮主是否拿出信物來?” 

상자필이 말했다.

"늙은이가 분명히 말하자면 안될 것도 없소이다. 하지만 궁주께서 신물(信物:증표)을 제시할 수 있는 지를 보아야겠소."

燕山宮主怔了一怔道:“憑你也配索閱本宮主的信物?” 

연산궁주가 멍해져서 말했다.

"당신 정도가 본 궁주의 신물을 조사할 자격이 있나요?"

桑子弼哈哈笑道:“宮主認為老朽無權索閱信物,那又有誰能閱呢?” 

상자필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궁주께서 늙은이가 신물을 조사할 권한이 없다고 여기신다면 또 누가 있겠소이까?"

燕山宮主冷峻地道:“本宮是什麽身份,你們都管不著。” 

연산궁주가 냉준하게 말했다.

"본 궁주가 무슨 신분인지 당신들은 상관하지 마세요."

桑子弼道:“那晉王是一代賢王,老朽不容有人冒他之名,損壞他的清譽。” 

상자필이 말했다.

"그 진왕께서는 일대현왕이셨소. 늙은이는 다른 사람이 그의 이름을 사칭하여 명예를 훼손하는 것을 용서할 수 없소."

燕山宮主道:“如此說來你們都是當年晉王府的門下了。” 

연산궁주가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들은 모두 당시 진왕부(晉王府)의 문하(門下)군요."

桑子弼哼了一聲道:“在你表明身份之前,無權追問這些。” 

상자필이 흥, 하더니 말했다.

"당신의 신분을 분명히 밝히기 전에는 그런 것들을 캐물을 권한이 없소."

燕山宮主怒道:“好啊,你是越來越放肆了。本宮非教訓你不可。” 

연산궁주가 노하여 말했다.

"좋아요. 당신은 갈수록 방자해지는군요. 본 궁주가 당신에게 교훈을 내리지 않으면 안되겠어요."

她一扭臉,對室內嬌喝道:“采繁,取我的劍來。” 

그녀는 얼굴을 돌려 방 안을 향해 교갈했다.

"채번, 나의 검을 가지고 오너라."

桑子弼面含詭笑,對燕山宮主喝叫取劍之舉,全然不放在心上。 采繁應聲從屋內走出,懷中抱了一柄奇形寶劍。 

상자필은 묘한 웃음을 머금은 채 연산궁주가 검을 가져오라고 소리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다. 채번이 대답하고는 방안에서 뛰어나왔는데 한 자루의 기형보검(奇形寶劍)을 품에 안고 있었다.

黑龍翔暗中細察一番,較普通寶劍劍刃稍狹,長不過二尺五六;劍鞘呈紅色,按七星方位,有七顆明珠;劍柄之上有金黃色的鳳頭,形式甚是特別。他乃是識貨的人,一見此劍便可以斷定這柄劍是支寶劍。 

흑룡상은 몰래 자세히 살펴보았다. 보통 보검에 비해 검날이 조금 좁고 길이는 불과 이 척 오륙 자를 넘지 않았다. 검집은 붉은 색을 띠고 있었는데 북두칠성 방위에 따라 일곱 알의 명주가 박혀있고 검자루에는 황금색 봉두(鳳頭)가 있어 모양이 아주 특별했다. 그는 원래 물건을 볼 줄 아는 사람이라 한눈에 그 검이 한 자루의 보검이라고 단정할 수 있었다. 

此時燕山宮主已把寶劍接了過來,人卻仍然坐著沒挪動。 

이때 연산궁주는 이미 보검을 넘겨받았으나 사람은 여전히 앉은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桑子弼一見此劍,面容立變,極其驚駭失聲道:“朱衣劍!” 

상자필이 그 검을 보자마자 표정이 즉시 변하며 극도의 두려움과 놀라움에 소리쳤다.

"주의검(朱衣劍)!"

燕山宮主單手把劍一舉道:“難為你還認得此劍?” 

연산궁주는 한 손으로 검을 쥐고 들어올리며 말했다.

"당신이 아직 이 검을 알아보기는 쉽지 않을 텐데요?"

桑子弼躬身道:“小人當然認得,只是我還作不了主,三日之內當有人來拜謁宮主。”

상자필이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소인은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결정할 수 없으니 삼일 안으로 궁주를 배알하러 오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燕山宮主冷笑道:“不用費心了,本宮如今不是孩童了,既來太行,便有本領來處理太行山之事。” 

연산궁주가 냉소하며 말했다.

"마음 쓰실 필요없어요. 본 궁주는 지금 아이가 아니에요. 이미 태행에 왔고 태행산의 일을 처리할 능력이 있어요."

桑子弼復又躬身道:“夜已深了,小人就此告辭,三日後再來晉謁。” 

상자필이 또 다시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밤이 이미 깊었으니 소인은 지금 작별을 고하겠습니다. 삼일 후 다시 알현하러 오겠습니다."

言畢,身形一偏,人已退到了庭院,跟著一長身,騰空而起,呼地掠過院牆,徑自走了。 

말을 마치고 신형을 기울이자 사람은 이미 정원을 물러갔다. 곧이어 몸을 쭉 펴서 뛰어오르더니 휙, 하며 담을 스치듯 넘어 가버렸다.

燕山宮主看他走了之後,臉上殺機隱隱,重重哼了一聲道:“他若再不見機,本宮決不讓他全身而退。” 

연산궁주는 그가 가버린 후 얼굴에 살기를 은은히 띠며 거듭 흥, 하더니 말했다.

"그가 만약 더이상 형세를 분별하지 못했다면 본 궁주는 결코 그를 온전히 물러가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采繁由一旁行了過來,悄聲地問道:“此人是誰?” 

채번이 한 쪽에서 걸어오더니 작은 소리로 물었다.

"그 사람은 누구입니까?"

燕山宮主道:“此人外號‘不弟書生’,當年在王府當一名師爺。” 

연산궁주가 말했다.

"그 사람의 외호는 불제서생(不弟書生)으로 당시 왕부에서 한 명의 사야(師爺:막료)였다."

黑龍翔伏身在瓦面上暗忖:“聽她的口吻,那是真的宮主了。” 

흑룡상은 지붕 위에 몸을 숨긴 채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녀의 말투를 들어보니 정말 궁주가 맞구나.'

燕山宮主突然仰險對屋上道:“不用躲躲藏藏了,你快走吧,本宮也懶得追究你暗中窺聽之罪。” 

연산궁주가 돌연 얼굴을 들어 지붕을 향해 말했다.

"숨어있지 말고 속히 나오시오. 본 궁주는 당신이 몰래 엿들은 죄를 추궁하기도 지쳤소."

黑龍翔聞言吃了一驚,也不敢答話,一飄身退出了牆外,放腿疾奔而去。 他並非怕燕山宮主追究,而是以他的身份,暗中窺探,實是大為不雅之事。 黑龍翔回得幫中,立時把副幫主鄭仲虎與易曉天叫了進來,將前實說了一遍。 

흑룡상은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감히 대답하지 못하고 표연히 몸을 날려 담 밖으로 물러나 그대로 빠르게 달려갔다. 그는 결코 연산궁주의 추궁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그의 신분으로서 몰래 정탐한 것이 실로 품위있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흑룡상은 방 중으로 돌아오자 즉시 부방주 정중호와 역효천을 불러 들어오게 하더니 겪었던 일을 쭉 말해주었다.

鄭仲虎沈吟半晌道:“照此看來,燕山宮主的身份是錯不了。” 

정중호는 한참을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것으로 볼 때 연산궁주의 신분은 틀림이 없군요."

黑龍知道:“眼下情勢,並非燕山宮主的身份問題,而是古陵這一派,究竟存什麽意圖?” 

흑룡상이 말했다.

"목하 정세는 연산궁주의 신분이 문제가 아니라 고릉 일파가 도대체 무슨 의도를 갖고 있느냐 하는 걸세."

鄭仲虎道:“想是他們意欲假借晉王名義,在江湖上造成一股強大的勢力。” 

정중호가 말했다.

"그들은 진왕의 명의를 빌어 강호상에 한 줄기 강대한 세력을 조성하려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易曉天不以為然道:“屬下卻不信憑他們幾個人,能在江湖興起什麽風波。” 

역효천은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속하는 그들 몇 사람으로 강호에 무슨 풍파를 일으킬 수 있다고 믿지 않습니다."

黑龍翔道:“你別太把他們看小了,晉王門下奇能異士極多,而竟隱忍至晉王死了十年後的今天才發動,可見他們處事是如何謹慎了。” 

흑룡상이 말했다.

"자네는 그들을 너무 과소평가하지 말게. 진왕 문하에 기인이사들이 많았고, 숨어 지내다가 진왕이 죽은지 십년 후인 오늘날에서야 행동을 개시하는 것만 보더라도 그들의 일처리가 얼마나 조심스러운가를 알 수 있네."

鄭仲虎道:“這事小弟到有一個極其笨拙的辦法,可以一下便逼迫他們出面。” 

정중호가 말했다.

"소제에게 한 가지 매우 졸렬한 방법이 있는데 어쩌면 그들이 모습을 나타내게 할 수 있습니다."

黑龍翔道:“賢弟有何良策?” 

흑룡상이 말했다.

"현제는 어떤 좋은 계책이 있는가?"

鄭仲虎道:“咱們何不與各派商洽,大家放棄奪寶之念,克日結夥離山回本派,那時他們縱有陰謀,亦無法施其技了。” 

정중호가 말했다.

"우리는 즉시 각파와 협의하여 모두가 보물을 쟁탈할 마음을 버리고 날짜를 정해서 무리지어 산을 떠나 본 파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때는 그들이 설령 음모가 있더라도 재주를 부릴 수 없을 것입니다."

黑龍翔搖頭道:“此法行不得,別說咱們無法說服各派,即令各派能同意,那也是他們求之不得的事了。” 

흑룡상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 방법은 안되네. 우리가 각파를 설득할 방법도 없고 설령 각파가 동의해도 그건 그들이 몹시 바라던 일일 걸세."

鄭仲虎大感意外,說道:“幫主如此一說,小弟卻又不懂了。” 

정중호가 크게 의외라고 느껴서 말했다.

"방주의 이같은 말씀은 소제가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黑龍翔道:“別看他們隱跡在這深山古陵之內,勢力必然早已伸展至各地了。他若不是把江湖的大勢,摸得一清二楚,自信有力量控制大局,否則他們也不敢貿然發動。” 

흑룡상이 말했다.

"그들이 깊은 산 고릉 안에서 종적을 감추고 있다고만 보지 말게. 세력은 벌써 각지로 뻗치고 있음이 틀림없네. 그들이 만약 강호의 대세(大勢)를 뚜렷하게 파악하여 대국을 공제(控制)할 역량이 있다고 자신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감히 경솔하게 행동을 개시하지 않는다네."

鄭忡虎仍然不解,道:“既然他們已有力量控制大局,如若在太行奪寶的鬥爭中,一舉擊敗川西張門,金陵謝家,甚至本幫,那可是大大光彩之事。嗣後江湖之上,便罕有再與匹敵之人了。” 

정중호가 여전히 이해를 못하고 말했다.

"이미 그들이 대국을 공제할 역량이 있으니 만약 태행에서 보물을 쟁탈하는 와중에 일격으로 천서 장문, 금릉 사가, 심지어 본 방까지 격패시킨다면 그것은 크게 광채가 나는 일입니다. 그 후로 강호상에서 그들과 필적할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黑龍翔點頭道:“不錯,論實力,咱們這幾個派,確屬江湖上聲名赫赫的大派,能把這幾派制服,便足以橫行江湖。或許是他們的准備尚嫌不足,恰在這時傳出了藏寶之事,把哥們都引了來,這也許委實對他們大為不利。” 

흑룡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네. 실력으로 논하자면 우리 이 몇 개 파는 확실히 강호상에서 명성이 혁혁한 대파(大派)지. 이 몇 개 문파를 제압할 수 있다면 강호를 횡행하기에 족할 것이네. 아마 그들의 준비가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때마침 보물이 숨겨져 있다고 소문이 퍼졌고 우리 모두는 거기에 이끌려 오게 되었지. 이것은 어쩌면 그들에게 확실히 크게 불리하지."

部仲虎恍然大悟道:“是了,就因為這緣故,他們才一再對咱們施以恫嚇與襲擊,萬一無法把這些人一網打盡,也希望咱們能知難而退。 

정중호가 문득 크게 깨닫고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그들은 우리들에게 수 차례 위협과 습격을 가했습니다. 만일 우리들을 일망타진할 방법이 없다면 우리가 어려움을 알고 물러나기라도 바라겠지요."

黑龍翔道:“本幫此刻已然勢同騎虎,有進無退,不然江湖便再沒有立足之地了。”

흑룡상이 말했다.

"본 방은 지금 이미 범의 등을 올라탄 형세이니 나아갈 뿐 물러날 수 없네. 그렇지 않다면 강호에서 더 이상 발 붙일 곳이 없을 것이네."

易曉天插言道:“川西張門與金陵謝家都是老江湖了,此中利害不會不知,倘能聯合三派之力,咱們足有力量與他們一拼。 

역효천이 끼어들어 말했다.

"천서 장문과 금릉 사가는 모두 노강호인들이니 그 가운데의 이해관계를 모를 리 없습니다. 만일 삼파(三派)의 힘을 연합한다면 우리는 그들과 한번 겨루어 볼 역량이 될 것입니다."

黑龍翔搖頭一歎道:“世事有如棋局,一著錯,滿盤皆輸。張謝兩家只怕不能與我們合作了。” 

흑룡상이 고개를 저으며 탄식하더니 말했다.

"세상사는 바둑과 갈네. 한 수를 잘못 놓으면 전체를 지게 되지. 장,사 두 가문은 우리들과 합작할 수 없을 것 같네."

易曉天道:“何以見得?” 

역효천이 말했다.

"왜 그렇게 보십니까?"

黑龍翔道:“你可記得他們兩家失蹤了一男一女?” 

흑룡사이 말했다.

"자네는 그들 두 집안의 실종된 일남일녀를 기억하는가?"

易曉天若有所悟道:“幫主認定這二人落在古陵了?” 

역효천이 깨달은 것이 있는 듯 말했다.

"방주께서는 그 두 사람이 고릉에 있다고 인정하십니까?"

黑龍翔道:“那謝寶樹乃是謝清文的獨子,古陵倘以這一男一女的性命要挾,迫令兩派退出太行,咱們便陷于孤軍奮戰的境地了。” 

흑룡상이 말했다.

"사보수는 원래 사청문의 독자라네. 고릉에서 만일 그 일남일녀의 목숨으로 두 문파로 하여금 태행에서 물러나도록 협박을 한다면 우리만 고군분투하는 처지에 빠질 것이네."

鄭仲虎道:“即令他們兩派退出,咱們仍不致孤軍奮戰,那燕山宮主與劍祖胡文超,該不會置身事外吧。” 

정중호가 말했다.

"설령 그들 두 문파가 물러나더라도 고군분투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연산궁주와 검조 호문초가 나몰라라 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黑龍翔搖了搖頭,緩緩道:“你們都歇息去吧,容我靜靜地想一想。 

흑룡상이 고개를 저으며 천천히 말했다.

"내가 조용히 한번 생각할 수 있도록 자네들은 모두 가서 쉬도록 하게."

鄭仲虎與易曉天素知幫主的性情,每遇疑難之事,均須靜靜地思考一番,經過他靜思之後所采取的對策,多半是萬無一失。這也就是黑龍幫能夠在短短的幾年中,聲威躍起,成為武林上一支新興勢力的主要原因。 是以二人聞幫主吩咐,立即悄悄地退了出去。 

정중호와 역효천은 본래 방주의 성격이 어려운 문제에 부딪히면 꼭 조용히 한번 생각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가 조용히 생각을 하고나서 대책을 찾아내는데 대부분 조금도 틀림이 없었다. 이것이야말로 흑룡방이 짧은 기간에 명성을 떨치고 무림상에서 한 가닥 신흥세력이 되게끔 한 주요 원인이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방주의 분부를 듣자 즉시 조용히 물러라서 나갔다.


再說陸文飛隨同王孫到達後院,王孫隨手折了二支枯枝,一支遞與陸文飛,一支自己拿著,微微一笑道:“愚兄現以鑾刀把式對你襲擊,你可試著化解。” 

한편 육문비는 왕손을 따라서 후원에 도달했다. 왕손은 손 가는대로 두 개의 마른 나뭇가지를 꺽더니 하나를 육문비에게 건네주고 하나는 자기가 잡더니 미소지으며 말했다.

"우형은 지금 란도의 초식으로 자네를 습격하겠네. 자네는 한번 깨뜨려보게."

陸文飛心中疑竇叢生,接過枯枝,隨即將架勢擺開,王孫輕喝一聲道:“小心了。”

육문비는 내심 의혹이 잇달아 생겨났다. 나뭇가지를 넘겨받더니 즉시 자세를 취했다. 

왕손이 나직이 소리쳤다.

"조심하게."

枯枝一舉,當頭劈去,用的竟是鑾刀的第一招。 陸文飛枯枝一擺,就用燕山宮主所傳劍法迎了上去。 

나뭇가지를 들더니 정면으로 쪼개어 왔는데 란도의 제 일초를 사용하였다. 육문비는 나뭇가지를 흔들며 연산궁주가 전해준 검법을 써서 맞이해갔다.

王孫笑了笑,依樣畫葫蘆,第二招跟著施出,只是枯枝上儲蓄的力道並不強勁。陸文飛再度將劍式施展,堪堪展至要將對方鑾刀震落之際,王孫驀地一聲吆喝,枯枝一起,竟從劍影中直劈了進來。”

왕손이 웃으며 그대로 모방하여 제 이초를 뒤이어 시출했다. 하지만 나뭇가지에 축적된 힘은 결코 강경하지는 않았다. 육문비는 재차 검식을 시전하여 점점 상대의 란도를 진동시켜 떨어뜨리고자 할 때였다. 갑자기 왕손이 한 소리 크게 부르짖으며 나뭇가지를 위로 솟구치며 뜻밖에 검영 속에서 그대로 쪼개어 나왔다.

陸文飛劍招已然用老了,撤招與閃避均已不及,無可奈何之中,努力將頭一偏,噗地一聲枯枝結結實實地擊在肩頭之上,這一招若是換了鑾刀,勢必將身子劈成兩半。 


육문비의 검초는 이미 노련하여 검초를 거두어들이는 것과 피하는 것이 모두 늦고 말았다. 어찌할 수 없는 가운데 애를 써서 머리를 한 쪽으로 기울였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나뭇가지가 그의 어깨 위를 단단히 때렸다. 그 일초가 만약 란도로 바뀌었다면 틀림없이 몸이 둘로 쪼개졌을 것이다.


王孫一撤招退了下來道:“你現在該知道采取原來的把式不可恃吧。” 

왕손이 초식을 거두고 물러나더니 말했다.

"자네는 지금 원래의 초식만 가지고는 거기에 의지할 수 없음을 알았을 것이네."

陸文飛滿面慚愧,搖頭道:“大哥這招委實變化得太快了,小弟竟然無法閃避。” 

육문비는 만면에 부끄러운 기색을 띠며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대가의 그 초식은 확실히 변화가 너무나 빠르군요. 소제는 피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王孫正色道:“你想想看,若用你師所傳的劍法,有沒有破解的招式?” 

왕손이 정색하며 말했다.

"자네는 한번 생각해보게. 만일 자네 사부가 전수한 검법을 쓴다면 파해 초식이 없겠는가?"

陸文飛當下思量了一會,突然脫口說道:“小弟想起來了,這類刀法破解固是不易,可是用本門的守勢劍法,倒也可以勉強支撐些時。” 

육문비가 즉시 한번 깊이 생각해보더니 돌연 소리쳤다(?).

"생각났습니다. 그런 종류의 도법을 깨뜨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본문의 수세(守勢) 검법을 써서 잠시동안은 억지로 지탱할 수 있습니다."

王孫點頭道:“這就是了,若以剛才過招情形來說,那後果可就不敢想象了。” 

왕손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바로 그것이네. 만일 조금 전 초식을 받은 상황으로 말하자면 그 나중의 결과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것이네."

陸文飛不覺又怒又愧,恨聲道:“好啊,這賤人竟故意設圈套來陷害我,我得找她去。” 

육문비는 저도 모르게 화가나고 부끄러워 한스럽게 말했다.

"그래, 그 천한 인간이 고의로 올가미를 놓아 나를 해치려 했구나. 나는 그녀를 찾아가야겠습니다."

王孫道:“賢弟不用太過激動。或許連她自己也不知道,你若去責備她,豈不是辜負了人家的一番好意嗎?” 

왕손이 말했다.

"현제는 너무 격동하지 말제. 아마 그녀 자신도 알지 못했을테니 자네가 가서 그녀를 책망한다면 어찌 호의를 저버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陸文飛大為不解道:“鑾刀與劍招都是她傳的,她怎會不知道?” 

육문비가 몹시 이해가 안된다는 듯 말했다.

"란도와 검초는 모두 그녀가 전해준 것인데 그녀가 왜 몰랐을까요?"

王孫道:“此女表面看來,武學深淵,仿佛無所不知,實際樣樣都只學得一鱗半爪。她傳你的鑾刀與劍法,或許是出于好意。” 

왕손이 말했다.

"그 여자가 표면적으로는 무학이 깊고 마치 모르는 것이 없어보이지만 실제로는 모두가 다 단편적인 것을 배웠을 뿐이네. 그녀가 자네에게 전해준 란도와 검법은 아마 호의에서 나왔을 것이네."

陸文飛冷笑道:“這話小弟委實不解,她既學了這門功夫,豈有不全學之理?” 

육문비가 냉소하며 말했다.

"그 말씀은 소제가 확실히 이해가 안됩니다. 그녀가 이미 그런 무공을 배웠는데 어찌 불완전하게 배웠을 리가 있겠습니까?"

王孫唉聲歎道:“你乃局外之人,不知內情這也難怪。”

왕손이 후, 탄식하더니 말했다.

"자네는 원래 제 삼자이니 속사정을 알지 못하는 것도 탓할 수 없지."

頓了一頓道:“晉王當年嗜武如命,凡有所見,必然記載下來,是以收藏各派的武學極多。他要憑著自己的才智,將這些東西去蕪存菁溶于一爐。宮幃禍起,這些雜亂的存稿大部散失,或許此女得了些斷簡殘篇,故所學甚雜。” 

멈추었다가 말했다.

"진왕은 당시 무예를 목숨과 같이 좋아하여 본 것이 있으면 모두 반드시 기재를 해두었다네. 그래서 각파의 무학을 아주 많이 소장하고 있었고, 그는 자신의 재지로 이것들의 정수만을 모아 녹여냈다네. 궁중에서 변이 일어나자 그 난잡하게 존재하던 원고들이 대부분 사라졌는데 아마 그 여자는 온전하지 못한 원고를 얻었던 모양이네. 그래서 배운 것이 아주 잡다한 걸세."

陸文飛乃極其聰明之人,細味王孫之言,竟和燕山宮主所說的差不多,不禁暗暗思忖道:“由此看來,大哥也與晉王有極深的淵源了。” 

육문비는 원래 극히 총명한 사람이라 왕손의 말을 자세히 되새겨보더니 연산궁주의 말과 많이 다르지 않음을 알고 저도 모르게 속으로 중얼거렸다.

'보아하니 대가도 진왕과 매우 깊은 연원이 있구나.'

王孫見他臉上神色變幻不定,知他心中已起疑竇,當下微微一笑道:“你不用懷疑,愚兄適才所言,均系聽家師所說,愚兄可不敢混充晉王之後。” 

왕손은 그의 얼굴 표정이 끊임없이 바뀌는 것을 보고는 그의 마음 속에 의혹이 일어났음을 알고 즉시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자네는 의심할 필요없네. 우형이 조금 전에 한 말은 모두 가사께서 하신 말씀을 들은 것이라네. 우형은 감히 진왕의 후인을 사칭하지 못하네."

陸文飛心中將信將疑,遂道:“剛才大哥所用的鑾刀招式,是否鑾刀原來的招式?”

육문비는 내심 반신반의해서 말했다.

"조금 전 대가께서 썼던 란도 초식은 란도의 원래 초식입니까?"

王孫道:“鑒刀共三招,每一招有七式,合共二十一式,你所學的,僅是第一招的前三式,愚兄用的則是第二招中的第一式。” 

왕손이 말했다.

"란도는 모두 삼초이며 매 일초에는 칠식이 있어 합해서 이십일식이라네. 자네가 배운 것은 겨우 제일초의 전삼식이고 우형이 사용한 것은 제이초 가운데 제일식이네."

陸文飛道:“大哥所說的可是奪魂三斬?”

육문비가 말했다.

"대가께서 말씀하신 것은 탈혼삼참(奪魂三斬)입니까?"

王孫道:“不錯,這奪魂三斬名符其實,確有鬼泣神驚的威力。” 

왕손이 말했다.

"그렇네. 그 탈혼삼참은 명실상부하게 확실히 귀신도 놀라서 울게할 만한 위력이 있네."

陸文飛一向尊崇這位大哥,遂道:“大哥胸羅萬有,定然知曉破解之法了。” 

육문비는 줄곧 대가를 존경해왔기에 말했다.

"대가께서는 모르는 것이 없으시니 틀림없이 파해법도 알고계실 겁니다."

王孫笑道:“賢弟過獎了,奪魂三斬以及破解之法,家師倒也傳授過。賢弟如有興,愚兄不妨演示一番。” 

왕손이 웃으며 말했다.

"과찬일세. 탈혼삼참 및 파해법은 가사께서 전수하신 적이 있네. 현제가 흥미가 있다면 우형이 한번 시연해도 무방하지."

說罷,他手持枯枝把奪魂三斬二十一式從頭到尾演示了一番。 陸文衛武學亦有根基,只覺這些把式真有驚天地,泣鬼神的威勢。 

말을 마치자 손에 들고 있던 나뭇가지로 탈혼삼참 이십일식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시연을 하였다. 육문비의 무학 역시 기초가 있어 이 초식이 정말 경천동지하고 귀신도 울고 가게 할 위력이 있음을 느꼈다.

王孫道:“賢弟留意,愚兄演示破解劍法了。” 

왕손이 말했다.

"우형이 파해검법을 시연할테니 현제는 유심히 보게."

他揮舞起來。 陸文飛只覺招式美妙,輕靈之至,而又變幻莫測,奧妙無窮。較之奪魂三斬,可謂一剛一柔,隱含以柔克剛之神韻。 

그는 팔을 들어 휘두르기 시작했다. 육문비는 초식이 아름답고 가볍고 재빠르기 그지없으며 또한 변화막측하고 더 없이 오묘하다고 느꼈다. 탈혼삼참과 비교하면 하나는 강하고 하나는 부드럽다고 할 수 있어 은연중 이유극강(以柔克剛)의 기품을 내포하고 있었다.

王孫演示完畢,陸文飛問道:“這幾招劍法傳自何處?” 

왕손이 시연을 마치자 육문비가 물었다.

"그 몇 초의 검법은 어디서 전해진 것입니까?"

王孫道:“刀法走的是至剛之路,劍法乃純陰之勁,兩者相生相克,難判優劣,只能從施用之人來分高下了。” 

왕손이 말했다.

"도법은 극강의 길을 걷고 검법은 순음의 힘이니 양자는 상생상극(相生相克)이라 우열을 판단하기 어렵네. 단지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고하를 나눌 수 있을 뿐이지."

陸文飛道:“說來慚愧,小弟出身劍祖門下,竟然不知有這劍法。” 

육문비가 말했다.

"말하기에는 부끄럽지만 소제는 검조 문하 출신이지만 그런 검법이 있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王孫道:“武學浩瀚如海,以咱們有限的壽命,豈能樣樣學全。你也不用自慚了。”

왕손이 말했다.

"무학은 바다와 같이 호한(浩瀚)하고 우리는 제한된 수명을 가졌으니 어찌 온갖 것들을 모두 배울 수 있겠나? 자네는 자괴감을 가질 필요없네."

陸文飛一抱拳道:“與君一夕話,勝讀十年書,小弟今天算是長了不少見識。” 

육문비가 포권하며 말했다.

"형님과 하루 저녁 이야기하는 것이 책을 십년간 읽는 것보다 낫군요. 소제는 오늘 견식을 적지않게 넓힌 셈입니다."

王孫微微一笑道:“賢弟不用過謙,你未來的成就,定必在愚兄之上。”

왕손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현제는 너무 지나치게 겸손하지 말게. 자네의 미래의 성취는 우형보다 위일 것이 틀림없네."

看了他一眼,又道:“這兩門功夫愚兄就傳給你吧,如能不地勤練,他日必可大成。” 

그를 한번 쳐다보더니 또 말했다.

"이 두 가지 무공을 우형이 지금 자네에게 전해줄테니 만일 손질하지(?) 않고 부지런히 연마한다면 훗날 반드시 대성할 수 있을 걸세."

陸文飛搖頭道:“師門絕學目可私相授受,大哥縱有傳藝之意,小弟也不能接受。”

육문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사문의 절학은 사사로이 주고받을 수 없으니 대가께서 설령 전해주시고자 하는 마음이 있더라도 소제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王孫正容道:“這門功力近日便可用上,為救眼前之急,你也不用推辭了。” 

왕손이 표정을 정히 하고 말했다.

"그 무공은 목전의 위급을 구하기 위해 요 며칠만 쓸테니 자네는 사양할 필요없네." 

陸文飛亦知眼下情勢甚是十分地急迫,便也不用推辭。 刀法劍式雖是難學難精的深奧學問,但陸文飛武學已有深厚根基,是以一學便會。 

육문비 역시 목하 정세가 십분 급박함을 알기에 거절하지 않았다. 도법과 검식은 비록 능숙하게 배우기 어려운 심오한 학문이었지만 육문비의 무학은 이미 심후한 기초가 있어 한번 배우자 이해할 수 있었다.

王孫見他已把招式練熟,遂道:“這些式子,以後多多習練便行了。”

왕손은 그가 이미 초식을 숙달되게 연마한 것을 보고 말했다.

"이 초식들은 이후에 많이 연습하면 되네."

一頓又道:“我已著白胡子辦事去了,你可去谷口的一座山神廟等地,記住,他乃用令師之名辦事,一切應聽他的。” 

멈추었다 또 말했다.

"내가 이미 백호자에게 일을 처리하러 가라고 했으니 자네는 곡 입구의 산신묘에 가서 그를 기다리게. 기억할 것은 그가 영사의 이름으로 일을 처리했으니 모든 것을 그의 말대로 따르게."

陸文飛點頭道:“白胡子大叔乃是武林前輩,又是家師的好友,小弟自然得聽他的。”

육문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백호자 대숙은 원래 무림선배이시며, 또한 가사의 친구분이시니 소제는 당연히 그분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王孫道:“賢弟深明大義,必有一番作為,務望好自為之。愚兄當盡一切力量,助你成功便了。” 

왕손이 말했다.

"현제는 대의를 잘 아니 반드시 성과가 있을 걸세. 스스로 알아서 잘 처리하기를 바라네. 우형은 모든 힘을 다해 자네의 성공을 돕겠네."

陸文飛不知他指的是什麽,茫然不解道:“大哥所說系指何事而言?” 

육문비는 그것이 무엇을 가리키는 말인지 알지 못하여 망연히 말했다.

"대가의 말씀은 어떤 일을 가리키는 겁니까?"

王孫微微笑了一笑:“到時便知,此刻不必詳問。” 

왕손이 미미하게 웃더니 말했다.

"때가 되면 알테니 지금은 자세히 물을 필요없네."

陸文飛劍眉微皺了皺道:“大哥何苦與我打這啞迷?” 

육문비는 검미를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대가께서는 무엇 때문에 나한테 말씀해주시지 않습니까?"

王孫笑道:“天機不可泄露,讓你知道了反倒易誤事。”

왕손이 웃으며 말했다.

"천기를 누설할 수 없네. 자네가 알게되면 오히려 일을 그르치기 쉽네."

擡頭看了看天色又道:“時候不早了,白胡子該回來了,你去吧。” 

고개를 들어 천색을 살피더니 또 말했다.

"늦었네. 백호자가 돌아왔을테니 자네는 가보게."

陸文飛不再追問,舉步行出庵堂,果在谷口發現一所山神廟。白胡子已然在廟門等候,遂上前行禮道:“大叔你好。” 

육문비는 더이상 캐묻지 않고 걸음을 옮겨 암자를 나왔다. 과연 곡 입구에서 산신묘를 발견했다. 백호자는 이미 묘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곧 앞으로 나아가 예를 올렸다.

"대숙, 안녕하셨습니까?"

白胡子朗聲笑道:“成天在這荒山野地奔跑,累都把人累壞了,好個什麽勁?” 

백호자가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하루종일 이리저리 뛰어다니다보니 피곤해 죽겠는데 무슨 힘이 있겠나?"

陸文飛亦笑道:“等事情辦完了,晚輩好好請請大叔。” 

육문비 역시 웃으며 말했다.

"일이 다 끝나면 후배가 대숙께 한 턱 내겠습니다."

白胡子搖頭道:“遠水難救近火,不用說了。”

백호자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멀리 있는 물로 가까이 있는 불을 끄기 어려우니 그런 말 말게."

一指神案前拜台道:“這兩人你可認識?” 

신안(神案) 앞의 배대(拜台)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두 사람을 자네는 아는가?"

陸文飛一看拜台上臥著一男一女,赫然是張玉鳳、謝寶樹。不由吃了一驚道:“這二人大叔是從哪裏弄來的。” 

육문비가 배대 위에 누워 있는 일남일녀를 보니 놀랍게도 장옥봉과 사보수였다.

白胡子輕籲一口氣道:“老朽冒著絕大危險,從古陵救出來的。” 

백호자가 가볍게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늙은이가 절대절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고릉에서 구출해낸 것이네."

陸文飛欣然道:“謝清文與張二嫂為這二人身陷虎穴,焦灼萬分,今被大叔救了出來,真是功德無量啊!” 

육문비가 흔연히 말했다.

"사청문과 장이수는 저 두 사람이 호혈(虎穴)에 빠졌다고 몹시 애를 태웠는데 오늘 대숙에 의해 구출되었으니 정말 그 공덕이 무량(無量)합니다!"

白胡子哈哈一笑道:“這功德決定給今師。你可把這二人送回謝家,就說是令師救出來的。” 

백호자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그 공덕은 영사께 돌려야하네. 자네는 저 두 사람을 사가(謝家)로 데리고 가서 영사가 구출한 것이라고 말하게."

陸文飛搖頭道:“那可不行,家師並沒來,豈可掠人之美?” 

육문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안됩니다. 가사께서는 오시지도 않으셨는데 어찌 다른 사람의 공적을 가로챌 수 있겠습니까?"

白胡子拍拍胸脯道:“老朽現在是令師,況且此刻你義兄與老朽都不能露面。用令師之名,那是再恰當沒有了。” 

백호자가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

"현재 늙은이가 영사라네. 게다가 지금 자네 의형과 늙은이는 모두 나설 수가 없네. 영사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지."

陸文飛正傳推辭,白胡子已上前將二人的穴道拍活,道:“餵,醒一醒,你們也該走了。” 

육문비가 막 사양하려는데 백호자는 이미 앞으로 나아가 두 사람의 혈도를 풀더니 말했다.

"이봐, 일어나게. 자네들도 떠나야지."

謝寶樹與張玉鳳睜開了眼睛,立起身來,四下掃一會,見陸文飛在旁,問道:“陸兄,可是你救我們出來的?” 

사보수와 장옥봉응 눈을 뜨고 일어나서 주위를 한번 둘러보았다. 육문비가 옆에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

"육형, 당신이 우리를 구한 것이오?"

陸文飛搖頭道:“小弟哪有這能耐,是家師從古陵將兩位救出來的。” 

육문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소제가 어디 그런 능력이 있겠소. 가사께서 고릉에서 두 분을 구출하신 것이오."

張玉鳳與謝寶樹這才明白眼前這老人,就是名震江湖的劍祖,慌忙上前行禮道謝。 

장옥봉과 사보수는 그제서야 눈 앞의 노인이 바로 명성이 강호를 뒤흔든 검조임을 알고 황망히 앞으로 나서서 예를 올리고 감사의 말을 했다.

白胡子擺手道:“二位免禮,此番將二位救出,老朽用的是替身法。古陵內尚有兩位替身,好在他們一直被迷藥迷困,一時之間絕不會發覺,可將此事轉告今尊。” 

백호자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두 분은 예를 거두게. 이번에 두 분을 구출하면서 늙은이는 다른 사람을 대체했다네. 고릉 안에 아직 두 사람이 대신 있지만 다행히도 그들은 줄곧 미약에 중독되어 잠시동안은 절대 발각되지 않을 것이네. 돌아가 영존께 그 일을 말씀드리게."

謝寶樹一向高傲,一則因為受了這番挫折,再則眼前乃大名鼎鼎的劍祖,是以一反常態,躬身施禮道:“承前輩義施援手,晚輩終身不忘大德。” 

사보수는 줄곧 오만하였지만 첫째로 이번에 좌절을 당했고, 둘째로 눈 앞에 대명이 쟁쟁한 검조인지라 평소의 태도와는 반대로 허리를 굽히며 예를 드렸다.

"선배님께서 의를 베푸시어 도와주셨으니 후배는 크나큰 덕을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白胡子大叔哈哈大笑道:“彼此均為同道,何用客氣?”

백호자 대숙은 하하, 크게 웃으며 말했다.

"피차 모두 무림동도인데 예의차릴 필요가 어디 있는가?"

一指陸文飛道:“世兄與小徒前番略有誤會,望看老朽薄面,此刻說開了便算啦。” 

육문비를 가리키며 말했다.

"세형은 나의 제자와 이전에 약간 오해가 있었지만 늙은이의 체면을 보아 말로써 풀어버리길 바라네."

陸文飛忙上前拱手道:“前番多有得罪,還望謝兄海涵。” 

육문비가 급히 앞으로 나와 공수하며 말했다.

"이전에 죄를 지은 것이 많았소. 사형께서는 널리 이해해주시기를 바라오."

謝寶樹亦棋手道:“此事小弟亦有不是,陸兄不必介意。” 

사보수 역시 공수하며 말했다.

"그 일은 소제 역시 잘못한 것이었으니 육형은 개의치 마시오."

白胡子道:“現著小徒隨二位回去,路上還望小心,暫時不要露面。” 

백호자가 말했다.

"지금 나의 제자가 두 분을 데리고 돌아갈 것이니 가는 길에 조심하고 잠시 모습을 드러내지 마시게."

說著,他縱身掠出廟去,一閃而逝,輕功是上乘的。 

말을 하고 몸을 날려 묘를 나가더니 번쩍, 하자 사라져버렸다. 상승경공이었다.

謝寶樹已知老父來到,急于唔面,為使老父放心,遂道:“咱們也走吧。” 

사보수는 늙은 부친이 도착했음을 알고 부친을 안심시키기 위해 다급한 기색이 역력했다.

"우리도 갑시다."

二人先把面龐用衣服遮掩,然後行出店門,朝金陵謝家的行壇行去。 

두 사람은 우선 의복을 사서 얼굴을 가리고 이후에 가게 문을 나서 금릉 사가의 행단을 향해 걸어갔다.

張玉鳳心感陸文飛師徒救援之德,對陸文飛不覺又加深了幾分印象,故意落後兩步,與陸文飛並肩而馳,一面悄然問道:“我家與你師徒已處敵對地位,何故又救出我們二人呢?” 

장옥봉은 육문비 사도(師徒)의 구원으로 육문비에 대해 마음 속에서 몇 푼 더 깊은 인상을 받았다. 고의로 걸음을 늦추어 육문비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달리며 한편으로 조용히 물었다.

"우리 집안과 당신 사도는 적대시하는 위치인데 무엇 때문에 우리 두 사람을 구출했지요?"

陸文飛道:“目下太行山,情勢十分險惡,自應同仇敵愾,彼此互助乃是理所當然之事。” 

육문비가 말했다.

"목하 태행산은 정세가 십분 험악하니 한 마음으로 같은 적에 대처해야 하오. 피차 서로 돕는 것은 이치상으로 당연한 일이오."

張玉鳳又問道:“是你與令師二人進陵的嗎?” 

장옥봉이 또 물었다.

"당신과 영사 두 사람이 고릉에 들어갔던 거에요?"

陸文飛搖頭道:“只是家師一人前去。” 

육문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가사 혼자 가셨소."

張玉鳳久聞劍祖胡文超的大名,並不是陸文飛親自去救他,因此不便再說什麽。 三人一路疾奔,倒也沒發生什麽意外,不一盞條的時刻已到了金陵謝家的行壇,管門人一聞小門主脫險回來,飛向內傳報。 

장옥봉은 검조 호문초의 대명을 들은 지 오래고 결코 육문비가 친히 그녀를 구하지 않았음에 더 무슨 말도 하지 않았다. 세 사람은 그 길로 질풍같이 달렸는데 무슨 의외의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차 한 잔 마실 시간도 되지 않아 금릉 사가의 행단에 도착했다. 문을 지키던 사람이 소문주가 위험에서 벗어나 돌아왔다는 것을 듣자 나는 듯 안쪽을 향해 알렸다.

謝清文與謝一飛聞言寶樹回來,半信半疑的。二人雙雙由內奔出。見陸文飛與二人同來,正是寶樹、玉鳳,不由又驚又喜。 謝寶樹一見老父,撲上前去雙膝跪倒。 

사청문과 사일비는 사보수가 돌아왔다는 말을 듣자 반신반의했다. 두 사람은 쌍쌍이 안에서 달려나왔다. 육문비가 두 사람과 같이 오는 것이 보였는데 바로 보수, 옥봉이라 저절로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 사보수는 늙은 부친을 보자 앞으로 뛰쳐나와 두 무릎을 꿇었다.

謝清文只此一子,見他無恙回來,心中甚喜,忙將他拉起,激動地道:“我兒,這些天來可苦了你了。” 

사청문은 그 아들이 아무 탈없이 돌아온 것을 보자 내심 몹시 기뻤다. 급히 그를 붙잡아 일으키더니 격동하여 말했다.

"얘야, 며칠 동안 고생했구나."

謝寶樹平日嬌生慣養,想起了被擒之事,止不住地掉下淚來。 

사보수는 평소 응석받이로 자라났다. 잡혀간 일을 떠올리리자 눈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謝一飛上前招呼陸文飛坐下,抱拳道:“陸兄仗義救出我家寶樹,實是謝門的大恩人。” 

사일비가 앞으로 나와 육문비를 불러 자리에 앉히고 포권하며 말했다.

"육형이 의로써 우리 집안의 보수를 구출하였으니 실로 사문의 대은인이시오."

陸文衛搖頭道:“在下可無此能耐,他們是家師救出來的。” 

육문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제가 무슨 그런 능력이 있겠습니까. 그들은 가사께서 구출하신 것입니다."

謝一飛哦了一聲道:“也只有令師才有這種能耐。” 

사일비가 아, 하더니 말했다.

"영사라면 그런 능력이 있으시지."

謝清文此刻對陸文飛是刮目相看了,上前拱手稱謝。 謝寶樹隨將被擄的經過說了一遍。 

사청문은 이제 육문비에 대해 다시 보게 되었다. 앞으로 나와 공수하며 사의를 표했다. 사보수는 곧 잡혀간 경과를 쭉 말해주었다.

謝清文滿面怒容,重重哼了一聲道:“由此看來,他們是存心擄人作質了。” 

사청문은 만면에 노기를 띠고 거듭 흥, 하더니 말했다.

"그것으로 보아 그들은 사람을 잡아가서 인질로 삼을 마음을 가지고 있었군."

謝寶樹又道:“孩兒被擄,每天他們都用一塊藥餅,置于孩兒項門,故一直昏迷不醒。胡大俠施救之時,乃是用兩個替身換的,說不定他們尚不知孩兒已然脫險了。” 

사보수가 또 말했다.

"소자가 잡혀간 뒤 그들은 매일 한 덩어리의 약이 든 떡을 소자가 있는 문에 두었습니다. 그래서 줄곧 정신을 잃고 깨어나지 못했지요. 원래 호대협께서 구하러 오셨을 때 두 명의 대체자로 바꿔쳤으니 아마 그들은 여전히 소자가 이미 탈출한 것을 모르고 있을 것입니다."

謝清文點頭道:“你且不要露面,看他們怎樣來要挾。咱們……” 

사청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너희들은 나설 필요없다. 그들이 어떻게 협박을 해올지 두고 보겠다. 우리들은..."

談論之間,門外行來一人,躬身稟道:“啟稟門主,白骨教主姚寒笙求見。”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중간에 문 밖에서 한 사람이 걸어오더니 허리를 굽히고 보고했다.

"문주님께 아룁니다. 백골교주 요한생이 뵙고자 합니다."

謝清文冷笑道:“果然來了。” 

사청문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과연 왔구먼."

他隨即吩咐寶樹、玉鳳與陸文飛道:“你們到後廂回避一下,看他說些什麽名堂?” 

그는 곧바로 보수, 옥봉과 육문비에게 분부했다.

"너희들은 뒤쪽 사랑채로 피해있거라.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볼까?"

等三人都入內去了,這才吩咐道:“請他進來。” 

세 사람이 모두 안으로 들어가자 그제서야 분부했다.

"그를 들어오게 하여라."

姚寒笙乃是一派之主,依理謝清文應該出去親迎,可是卻端然坐著不起身。 不多會姚寒笙行了進來,見謝清文並未起身迎迓,心中甚是惱怒,但表面仍然一片笑容,哈哈笑道:“無事不登三寶殿,兄弟今天乃是來向謝兄報佳音來的。” 

요한생은 원래 일파의 주인이라 이치대로라면 사청문이 응당 나가서 친히 맞이해야 한다. 그러나 의자에 단정히 앉아 있을 뿐 몸을 일으키지 않았다. 오래지 않아 요한생이 걸어들어왔다. 사청문이 결코 일어나서 맞이 하지 않는 것을 보자 내심 몹시 화가 났다. 하지만 표면적으로는 여전히 웃는 얼굴로 하하, 웃으며 말했다.

"일이 없으면 삼보전(三寶殿)에 오르지 않지요. 형제는 오늘 사형께 좋은 소식을 전하러 왔소이다."

謝清文故作不知,冷冷道:“可是小兒已有了消息?” 

사청문이 모른 척 하며 냉랭하게 말했다.

"우리 아들 소식이 있는 것이오?"

姚寒笙道:“正是,司馬溫為此親入古陵拜訪,古陵已答應釋放……” 

요한생이 말했다.

"바로 그렇소. 사마온이 그것 때문에 친히 고릉에 들어가 배방(拜訪)하였는데 고릉에서 이미 석방하기로 승낙하였소..."

謝清文反問道:“他們答應釋放,為何不見他們的行動?” 

사청문이 반문했다.

"그들이 석방을 승낙했다면 무엇 때문에 그들의 행동이 보이지 않는 것이오?"

姚寒笙笑了笑道:“不過釋放是有條件的。” 

요한생이 웃더니 말했다.

"그러나 석방에는 조건이 있소."

謝清文怒道:“他們無故擄去小兒,尚要以此要挾,真是豈有此理,謝某不能答應。”

사청문이 노하여 말했다.

"그들이 이유없이 우리 애를 잡아가고서는 그것으로 협박을 하려하다니 정말 어찌 그럴 수가 있단 말이오. 사모는 승낙할 수 없소."

姚寒笙忙道:“謝兄不要誤會,他們的條件並不苛刻,聽兄弟說完便知道了。” 

요한생이 급히 말했다.

"사형은 오해하지 마시오. 그들의 조건은 지나친 것이 아니오. 형제의 말을 끝까지 듣고나면 알게되오."

謝清文故作怒氣勃勃地道:“你說吧。” 

사청문이 노기등등한 척하며 말했다.

"말하시오."

姚寒笙道:“古陵之人著司馬溫傳言,他說此次事件原屬誤會,如金陵謝家與川西張門即時退出太行,除了釋放令郎與張姑娘之外,另以明珠一斛,白璧十雙為謝。” 

요한생이 말했다.

"고릉에서 사마온에게 전갈을 했는데, 이번 일은 원래 오해였고 만일 금릉 사가와 천서 장문이 즉시 태행에서 물러나면 영랑과 장낭자를 석방하는 이외에도 따로 명주 열 되와 백벽 열 쌍으로 사례한다는 것이었소."

謝清文冷笑道:“他擄去了我們的人,還勒令我等退出,真是欺人太甚!至于酬謝一節,此乃慷他人之慨,謝某不稀罕。” 

사청문이 냉소하며 말했다.

"우리 아들을 잡아가고서도 강제로 우리를 물러나게 하다니 정말로 너무나 사람을 업신여기는군! 사례한다는 것으로 말하자면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는 후한 조건이겠만 사모는 귀하게 여기지 않소."

姚率笙冷森森地道:“兄弟有一事得提醒謝兄,古陵之人行事乖張,倘然一怒之下殺了令郎,那可是遺憾終身之事。” 

요한생이 

"형제는 한 가지 일을 사형께 깨우쳐드리겠소. 고릉의 사람은 일처리가 괴팍하오. 만일 홧김에 영랑을 죽인다면 평생 유감스러운 일일 것이오."

謝清文怒道:“他敢。” 

사청문이 노하여 말했다.

"그가 감히."

姚寒笙冷笑道:“既是這樣,兄弟便將謝兄之意回覆司馬溫便了。” 

요한생이 냉소하며 말했다.

"기왕 이렇게 되었으니 형제는 사형의 뜻을 사마온에게 회답하겠소."

謝一飛忙攔住陪笑道:“教主請寬坐,此事還容商量。” 

사일비가 급히 그를 가로막고 

"교주는 느긋하게 앉아 있으시오. 그 일은  아직 상의할 여지가 있소."

謝清文沈忖有頃,突然一聲長歎。 

사청문이 한참 생각에 잠기더니 돌연 긴 탄식을 토해냈다.

姚寒笙道:“照兄弟看來,這條件並不算苛刻,謝兄有了明珠一斛,白璧十雙亦算不虛此行了。” 

요한생이 말했다.

"형제가 보기에는 그 조건은 결코 가혹한 것이라 할 수 없소. 사형에게 명주 열 되와 백벽 열 쌍이 생긴다면 이번에 헛걸음하신 것은 아닌 셈이오."

謝清文又歎了一口氣道:“請姚兄代我向司馬兄回覆,給我三天的考慮。” 

사청문이 또 길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나에게 삼 일의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사마온에게 대신 전해주시오."

姚寒笙道:“就此一言為定,兄弟三天後來聽信。” 

요한생이 말했다.

"그 한 마디로 정합시다. 형제는 삼 일 후에 와서 소식을 기다리겠소."

說罷拱拱手出去。 

말을 마치고 공수하더니 나가버렸다.

謝清文微微歎了一聲道:“照此看來,他們是不希望咱們在此了,這事倒得與張老五商量商量。” 

사청문은 미미하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보아하니 그들은 우리가 이곳에 있기를 바라지 않는군. 그 일은 장노오(張老五)와 상의를 해야겠네."

謝—飛道:“他們逼著咱們走,這證明他們並沒得者藏寶。 

사일비가 말했다.

"그들이 우리들을 떠나도록 몰아세우는데 그것은 그들이 결코 보물을 얻지 못했음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謝清文大悟道:“此言大是有理,咱們既然來了,豈能入寶山而空返?” 

사청문이 크게 깨닫고 말했다.

"그 말은 크게 일리가 있구먼. 우리가 이미 왔는데 어찌 빈손으로 돌아가겠는가?"

謝一飛以目示意,謝清文遂即住口不言。 

사일비가 눈짓을 하자 사청문은 곧바로 입을 닫고 말하지 않았다.

此時謝寶樹領著陸文衛與張玉鳳由後廂行了出來。 

그때 사보수가 육문비와 장옥봉을 데리고 뒷채에서 걸어나왔다.

陸文飛無心久留,拱手告辭道:“在下有事不能久留,我得走了。” 

육문비는 오래 머물 생각이 없어 공수하며 작별을 고했다.

"저는 일이 있어 오래 머물 수 없으니 가야겠습니다."

張玉鳳亦道:“姚家笙既來這裏,亦也會去我家,小女子得先走了!” 

장옥봉 역시 말했다.

"요한생이 이미 이곳에 왔으니 우리 집안에도 갈 것입니다. 소녀는 먼저 가야겠습니다!"

謝清文也不換留,隨口吩咐道:“途中分必小心。”

사청문도 만류하지 않고 입에서 나오는대로 분부했다.

"도중에 조심하거라."

陸文飛與張玉鳳行出門外,便要分手,張玉鳳滿面希冀地道:“難道就不肯送我一程?” 

육문비가 장옥봉과 문 밖으로 걸어나와서 헤어지려 하는데 장옥봉이 간절한 얼굴로 말했다.

"혹시 나를 데려다 주시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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