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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十八回 猙獰畢露(쟁녕필로) 본문
第十八回 猙獰畢露(흉악함이 끝내 드러나다)
陸文飛道:“此去貴行壇甚近,在下委實沒空陪你去。”
육문비가 말했다.
"여기서 귀 행단은 아주 가깝고 실제로 저는 당신을 모시고 갈 시간이 없소."
張玉鳳大為失望地道:“我不信你這麽忙。”
장옥봉이 크게 실망하여 말했다.
"나는 당신이 그렇게 바쁘다고 믿지 않아요."
陸文飛無可奈何地道:“你既一定要在下送你,我送你至門首便了。”
육문비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꼭 내가 당신을 전송하길 바라시니 나는 당신을 문까지 전송하겠소."
張玉鳳已知老母來了,她要求陸文飛陪送,乃是另有目的,聞言暗暗忖道:
我非要你進去不可。
장옥봉은 노모가 왔음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녀가 육문비에게 전송해달라고 요구한 것은 원래 따로 목적이 있었는데 그 말을 듣자 속으로 중얼거렸다.
'하여간 당신은 들어가지 않으면 안될 걸.'
陸文飛並沒去想那些雜事,默默舉步,當先而行。
육문비는 결코 그런 자질구레한 일은 생각하지 않고 묵묵히 걸음을 옮기며 앞장서서 걸어갔다.
張玉鳳急步趕上,輕籲一口氣道:“這次被擄,若不是虧了你去救援,後果不堪設想。”
장옥봉이 빠른 걸음으로 따라 잡더니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번에 잡혀가서 당신 덕분에 구원받지 않았다면 나중의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어요."
陸文飛搖頭道:“救二位出來的並不是在下。”
육문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두 분을 구출한 것은 결코 제가 아니오."
張玉鳳道:“動手的雖是令師,但那是看在你的份上。”
장옥봉이 말했다.
"손을 쓴 것은 비록 영사이시지만 그것은 당신의 얼굴을 보아서겠지요."
陸文飛又搖頭道:“家師的原意,只是為了武林同道能夠共同合作,共禦強敵。”
육문비가 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가사의 원래 뜻은 오로지 무림동도가 공동합작하여 함께 강적을 제압하기 위함이오."
張玉鳳笑道:“你不用掩飾了,不管怎樣,我仍是感激你的。”
장옥봉이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숨길 필요없어요. 어찌됐건 나는 여전히 당신께 감격해요."
陸文飛默然不再作聲,因為他不能阻止人家心內的感激,更不能把真正的內情說出來。
육문비는 묵묵히 더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는 남이 마음 속으로 감격하는 것을 저지할 수 없었기 때문에 진정한 속마음을 말할 수 없었다.
張玉鳳見他默然不作聲,隨後又說道:“聽說家母已經來了太行,希望你能同我去看看她老人家,我娘性情雖然急躁,她可是極愛護小輩的。”
장옥봉은 그가 잠자코 말이 없자 곧바로 또 말했다.
"가모께서 이미 태행에 오셨다고 들었어요. 당신이 나와 함께 가서 그 어르신을 한번 뵙기를 바래요. 나의 어머니는 성격이 비록 급하시지만 후배를 매우 아끼신답니다."
陸文飛道:“令堂在下我已見過了,不想再去見她。”
육문비가 말했다.
"영당은 제가 이미 만난 적이 있소. 다시 가서 그녀를 만나고 싶지 않소."
張玉鳳心中極是不悅,橫了他一眼,突然想起王孫其人,不禁滿含幽怨地道:“你近來常與你義兄在一塊嗎?”
장옥봉은 속으로 몹시 불쾌하여 그를 흘겨보다가 돌연 왕손 그 사람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가슴 속에 원망이 가득 차서 말했다.
"당신은 근래에 늘 당신 의형과 함께 있었나요?"
陸文飛搖頭道:“常見面,可不在一塊。”
육문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자주 만났지만 함께 지낸 것이라고는 할 수 없소."
張玉鳳冷笑道:“為什麽不與他在一塊,他不是很喜歡你嗎?”
장옥봉이 냉소하며 말했다.
"무엇 때문에 그와 함께 있지 않았지요? 그가 당신을 몹시 좋아하지 않나요?"
陸文飛哪知她話中有話,隨口答道:“王大哥對在下確然不錯。”
그녀의 말 속에 뼈가 있음을 육문비가 어찌 알겠는가? 입에서 나오는 대로 대답했다.
"왕대가는 확실히 저를 좋게 대해주시오."
張玉鳳又道:“我想起來了,你大概是與雪山盲叟父女在一塊。”
장옥봉이 또 말했다.
"생각났어요. 당신은 아마도 설산맹수 부녀와 함께 있었군요."
陸文飛道:“也沒有。”
육문비가 말했다.
"그것도 아니오."
一見川西張門的行館已不遠,接道:“前面便是貴門行館,恕在下不送了。”
천서 장문의 행관이 멀지 않은 것을 보자 이어서 말했다.
"앞 쪽이 귀 문의 행관(行館)이오. 제가 전송하지 못함을 용서하시오."
他供了拱手,突然放開腳步往前疾奔而去。
그는 공수하더니 돌연 걸음을 옮겨 앞으로 재빨리 달려갔다.
張玉鳳急喊道:“陸兄!請等一等。”
장옥봉이 급히 고함을 질렀다.
"육형! 좀 기다려요."
回是陸文飛故作不聞,放步直去,氣得她一跺腳,自言自語道:“呆頭呆腦,不知他一天到晚忙些什麽。”
육문비는 일부러 못 들은 척 그대로 가버렸다. 화가 난 그녀는 발을 동동 구르며 혼자 중얼거렸다.
"멍청이 같으니라구. 하루종일 무엇이 그리 바쁘담."
陸文飛擺脫了張玉鳳的糾纏後,深深籲了一口氣,放步疾奔。心中卻不斷地轉著念頭,他覺得此刻必須去尋找燕山宮主,了解一下事情真相,他亟望能知道燕山宮主的用心。
육문비는 치근거리는 장옥봉을 떨쳐버린 후 깊이 휴, 하며 한숨을 내쉬더니 걸음을 내딛어 빠르게 달려갔다. 마음 속으로는 끊임없이 생각을 굴렸다. 그는 지금 연산궁주를 찾아가서 반드시 일의 진상을 조사해야겠다고 느꼈다. 그는 연산궁주의 속셈을 꼭 알고 싶었다.
陸文飛覺著燕山宮主雍容高貴,不像是江湖上的凶煞,她不可能故意用那種並不能抵擋鑾刀的劍式,暗中來陷害武林中人。不過他知道,如果真的如此,來山的武林人,將無一幸免。
육문비는 연산궁주가 온화하고 점잖으며 고귀하여 강호상의 흉악한 사람같지가 않아서 고의로 란도를 막아내지 못하는 검식을 이용하여 암중에서 무림인을 해칠 리가 없다고 느꼈다. 그러나 만약 정말 그렇다면 태행산에 온 무림인들은 한 명도 요행히 액운을 모면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正當他循著山道疾行之際,突然路旁閃出一位青衣女子,嬌喚道:“陸大哥,你忙著上哪兒去呢?”
그가 산길을 따라 달려가고 있을 때 돌연 길 옆에서 한 명의 청의여자가 나타나서 소리쳐 불렀다.
"육대가, 당신는 어딜 바삐 가십니까?"
陸文飛腳步一停,一看竟是雲娘,遂道:“原來是公孫姑娘,令尊近日可好?”
육문비가 걸음을 멈추고 보니 운랑이었다. 그래서 말했다.
"원래 공손낭자였구려. 영존은 요즘 잘 계시오?"
雲娘綻開笑靨道:“我爹很好,他老人家天天念著你呢。”
운랑이 보조개를 지으며 말했다.
"아버지는 잘 계세요. 그 어르신은 날마다 당신을 생각하고 있어요."
陸文飛歉疚地道:“在下近日甚忙,實在是抽不出工夫來拜望他老人家,請姑娘代我致意。”
육문비가 송구스러워 하며 말했다.
"저는 요며칠 몹시 바빠서 그 어르신을 찾아뵐 시간을 뺄 수가 없군요. 낭자께서 대신 안부 전해주시오."
雲娘抿嘴微微一笑,道:“這倒不需要,不過近日我爹已然查出太行的真相,他希望你去一趟。”
운랑이 입을 약간 오므리고 웃으며 말했다.
"그럴 필요없어요. 그러나 근래 아버지는 태행의 진상을 조사해내셨답니다. 그분은 당신께서 한번 걸음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陸文飛大感意外道:“此話當真?”
육문비가 크게 의외라고 느껴서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오?"
雲娘正容道:“你該相信我爹有此能耐。”
운랑이 표정을 바로 하고 말했다.
"당신은 아버지께 그런 능력이 있음을 믿으셔야 해요."
陸文飛道:“令尊當年乃是晉王座上客,在下是信得過。不過,以眼下太行的情勢來說,已不光是晉王藏室的紛爭了。”
육문비가 말했다.
"영존은 당시 진왕부의 상객이셨으니 제가 믿을 만하지요. 그러나 지금 태행의 정세로 말하자면 이미 진왕의 보물을 다투는 것에 그치지 않소."
雲娘臉上顏色微變,她覺著陸文飛比初見時要練達得多了。當了話題一轉道:“我爹正等著你呢,你去一趟好嗎?”
운랑은 안색이 미미하게 변했다. 그는 육문비가 처음 만났을 때에 비해 경륜이 많이 쌓였음을 느꼈다. 즉시 화제를 돌려서 말했다.
"아버지께서 당신을 기다리고 계시니 한번 가시지 않겠어요?"
陸文飛想一想道:“既然如此,在下就去一趟了。”
육문비가 생각하더니 말했다.
"기왕 그렇다면 저는 한번 가보겠소."
雲娘欣然道:“此去山村不遠,決誤不了你的事。”
운랑이 흔연히 말했다.
"여기서 산촌은 멀지 않으니 결코 당신의 일을 그르치지는 않을 거에요."
二人相偕上路,從斜裏一條采樵小徑直射而入,直往山村,到達茅屋前,雲娘搶先入內喊道:“爹,陸大哥來啦。”
두 사람은 함께 길에 올랐다. 비탈길을 따라 나뭇꾼들이 다니는 작은 길로 접어들자 그대로 산촌으로 이어졌다. 모옥 앞에 도달하자 운랑이 먼저 안으로 들어가며 소리쳤다.
"아버지, 육대가께서 오셨어요."
屋內傳來了雪山盲叟的嗓音道:“文飛,快請進來,咱們好久沒見啦。”
방 안에서 설산맹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문비, 어서 들어오게. 우리는 오랫동안 보지 못했구먼."
陸文飛快步上前對雪山盲叟道:“晚輩因欲查究藏寶之事,以致疏來問候,還希前輩海涵。”
육문비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설산맹수에게 말했다.
"후배는 장보(藏寶)의 일을 조사하고자 하는 바람에 안부를 여쭙는 것도 소홀했습니다. 선배님께서 너그러이 용서해주시기를 바랍니다."
雪山盲叟哈哈笑道:“快不要這樣說了,老朽可受不起。”
설산맹수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절대 그런 말 하지말게. 늙은이는 감당할 수 없네."
陸文飛道:“前輩與先父同受晉王付托,乃是晚輩的父執,晚輩理當時來問候。”
육문비가 말했다.
"선배님은 선부와 함께 진왕의 부탁을 받으셨으니 원래 후배의 부집(父執:부친의 친구)이십니다. 후배는 도리상 당연히 수시로 문안을 드려야 합니다."
雪山盲叟道:“不用說了,坐下吧,老朽有件事想與你商量。”
설산맹수가 말했다.
"그만두고 앉게나. 늙은이는 자네와 상의할 일이 있네."
陸文飛正答道:“什麽事這麽緊要?”
육문비가 표정을 정히 하고 말했다.
"무슨 일이 그리 긴요합니까?"
雪山盲叟長歎一聲,道:“老朽自受晉王囑托,無時無刻不想著這件事,竟料不到十年後的今天,釀成了一場浩劫。”
설산맹수가 길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늙은이는 진왕의 부탁을 받고나서부터 언제나 그 일을 바라지 않았는데 예상치 못하게 십 년이 지난 오늘날 일장의 재난을 초래했구나."
陸文飛道:“此事只怨晉王沒作明白的交代,並非咱們不盡力。”
육문비가 말했다.
"그 일은 진왕이 명백히 설명해주지 않은 것을 원망해야지 결코 우리가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雪山盲叟搖頭歎道:“晉王天縱聰穎,行事令人難于預料。老朽細想之下,覺著這事他絕不止交待三個人,說不定這是一條‘明修棧道,暗渡陳倉’之秘計。”
설산맹수가 고개를 저으며 탄식했다.
"진왕은 총명을 타고났고 하는 일은 사람이 예측하기 어려웠네. 늙은이가 자세히 생각해보니 그 일은 그가 세 사람에게 설명하지 않은 데에 그치지 않는다고 느꼈네. 아마도 그것은 잔도(棧道)를 수리하는 척하며 몰래 진창(陳倉)을 건너는 은밀한 계획이었네."
陸文飛搖頭笑道:“晉王縱然聰穎,也不致在托孤之事上玩弄手腕。”
육문비가 고개를 저으며 웃더니 말했다.
"진왕이 설령 총명하지만 어린 자식을 남에게 부탁하는 데까지 잔꾀를 부리지는 않았겠지요."
雪山盲叟道:“你該知道這是不得已啊。”
설산맹수가 말했다.
"자네는 그것이 부득이했음을 알아야 하네."
略頓又道:“他明著把藏寶之事托付我等三人,暗中卻另作安排。這事老朽近日才悟徹,為免你亂闖肇禍,所以才著雲娘把你找來。”
잠깐 끊었다가 또 말했다.
"그는 겉으로는 보물을 숨겨놓은 일을 나를 포함한 세 사람에게 부탁했지만 암중으로 따로 안배를 했네. 그 일을 늙은이가 최근에야 깨닫고는 자네가 함부로 뛰어들어 화를 초래하지 않도록 운랑을 시켜 자네를 찾아오게 하였다네."
陸文飛見識已經比初來時高明得多了,遂道:“多承前輩關懷,依晚輩看來,太行山之事已不光是藏寶了。”
육문비의 견식은 이미 처음 왔을 때에 비해 많이 고명해졌다. 그래서 말했다.
"선배님의 많은 관심과 보살핌을 받았군요. 후배가 보는 바로는 태행산의 일은 이미 장보(藏寶)에 그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雪山盲叟點頭道:“你能見著這點,足證高明。識時務者為俊傑,最好此刻便退出是非之地。”
설산맹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자네가 그 점을 볼 수 있다니 고명하다는 것을 증명하고도 남네. 시무를 아는 자가 준걸이라 했네. 지금은 시비의 땅에서 물러나는 것이 가장 좋네."
陸文飛劍眉一揚道:“父仇本共戴天!”
육문비는 검미를 치켜 올리며 말했다.
"선친의 원수와는 같은 하늘 아래 살 수 없습니다!"
略頓又道:“晉王之事可以不管,但就此罷休,豈不連父仇也不報了嗎?”
잠시 멈추었다 또 말했다.
"진왕의 일은 상관하지 않더라도 그것은 그만둘 수 없습니다. 어찌 부친의 원수까지 갚지 않겠습니까?"
雪山盲叟道:“老朽並非不讓你報父仇,只是事情太過復雜,究竟誰是殺令尊的仇人,至今不知,瞎闖亂撞畢竟不是辦法。”
설산맹수가 말했다.
"늙은이는 결코 자네에게 부친의 원수를 갚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니네. 단지 사정이 너무나 복잡하여 도대체 영존을 살해한 자가 누구인지 지금까지 알지 못하니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은 결국 방법이 아니라는 말이네."
陸文飛雖知對方乃是一番好意,但叫他放棄父仇,心中卻是大為不樂,故而默然不作聲。
육문비는 비록 상대가 호의로 그런다는 것을 알았지만 선부의 원수를 포기하라고 하자 내심 크게 기분이 상했다. 그래서 묵묵히 말이 없었다.
雪山盲叟見他不語,以為自己的說詞所致,遂又道:“那位燕山宮主以及你那王大哥,表面看來似乎都與晉王有瓜葛,但江湖人心險詐,安知他們不是冒名前來?咱們稍有不慎,就將陷入陷阱。老朽的意思,你還是少接近他們為妙。”
설산맹수는 그가 말이 없는 것을 보자 자기가 한 말 때문이라고 여기고 또 말했다.
"연산궁주와 자네의 그 왕대가는 표면적으로는 마치 모두 진왕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강호 인심은 험악하고 간사하네. 그들이 이름을 사칭하는 것이 아닌 줄 어찌 알겠는가? 우리가 조금이라도 조심하지 않으면 함정에 빠질 걸세. 늙은이의 생각으로는 자네가 그들에게 덜 접근하는 것이 좋네."
陸文飛面現不悅之容道:“前輩的意思要晚輩如何作法?”
육문비가 얼굴에 불쾌한 표정을 나타내며 말했다.
"선배님의 생각은 후배가 어떻게 하기를 바라십니까?"
雪山盲叟道:“令尊就只有你這點骨肉,他若泉下有知,必不讓你以性向當兒戲。”
설산맹수가 말했다.
"영존의 일점혈육은 단지 자네 뿐이네. 그가 만일 구천지하에서 알았다면 이런 어린애 장난을 하지 못하게 했을 걸세."
陸文飛朗聲笑道:“人生百歲終須死,你要在下作個不忠不孝之人絕對辦不到。”
육문비가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사람이 백 살을 살아도 결국은 죽어야 합니다. 당신은 저를 불충불효한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지만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雪山盲叟冷笑道:“以你一人之力,要與太行群雄周旋,無異以卵擊石。老朽今日勸你,無非是看在今尊面上,略盡朋友之誼,聽不聽在于你了。”
설산맹수가 냉소하며 말했다.
"자네 한 사람의 힘으로 태행의 군웅들을 상대하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과 다르지 않네. 늙은이가 오늘 자네에게 권하는 것은 단지 영존의 얼굴을 보아 친구의 정의를 다하고자 함이니 듣고 안듣고는 자네에게 달렸네."
陸文飛霍地立起身來道:“古陵一派,便是我殺父的仇家。在下但有一口氣在,絕不放棄報仇之念,前輩盛情在下心領了。”
육문비가 갑자기 벌떠 일어나더니 말했다.
"고릉 일파가 나의 선부를 살해한 원수들입니다. 저는 숨이 붙어있는 한 절대 복수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니 선배님의 두터운 정은 마음으로만 받겠습니다."
他氣沖沖地大步朝門外行去。
그는 노기등등하여 큰 걸음으로 문 밖을 향해 걸어갔다.
雲娘上前將他攔住道:“你這人是怎麽啦?我爹相勸之言縱不中聽,總然是一番好意,也犯不上生這麽大的氣呀?”
운랑이 앞으로 나와 그를 막아세우고 말했다.
"당신이란 사람은 왜그래요? 나의 아버님은 말로써 권하시는데 설령 귀에 거슬리더라도 호의로 그러시는 겁니다. 이렇게 크게 화를 내실 건 없잖아요?"
陸文飛心裏一想,亦覺自己太過沖動,當下改容謝罪道:“在下一時想起父仇,便覺怨忿難遏,並非對令尊發怒。”
육문비가 속으로 생각하더니 역시 자기나 너무도 충동적이었다고 느꼈다. 즉시 표정을 바꾸고 사죄했다.
"저는 일시 부친의 원수가 떠올라 화를 참지 못했지만 결코 영존께 화를 낸 것은 아니오."
雪山盲叟臉上掠過一抹猙獰冷笑,對雲娘作了個手勢,徐徐言道:“你能明白老朽這片苦心使行,從此我不再提這事。”
설산맹수의 얼굴에 한 줄기 흉악한 냉소가 스치더니 운랑에게 손짓하며 서서히 말을 했다.
"자네가 늙은이의 일편 고심에서 말한 것임을 잘 알고 있다니 지금부터 나는 더이상 그 일을 꺼내지 않겠네."
他看了陸文飛一眼,只道:“咱們好久不見了,陪我喝上兩杯酒總行吧。”
그는 육문비를 힐끗 쳐다보더니 말했다.
"우리 오랫동안 못 보았는데 나와 술이나 두어 잔 마시고 가게."
陸文飛不便峻拒,點點頭道:“只是陪前輩飲數杯後,在下委實有事非走不可。”
육문비는 거절하기 불편하여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선배님을 모시고 몇 잔 마시고난 뒤 저는 실제로 일이 있어 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雲娘見他已然答應,真可奈何地歎了一口氣,緩步朝內行去。
운랑은 그가 승낙하는 것을 보자 어쩔 수 없이 탄식하더니 느린 걸음으로 안을 향해 걸어갔다.
陸文飛回身坐下,心中卻在盤算,暗暗忖道:“為何雪山直叟的論調突然變了,莫非他受了什麽人的脅迫不成?”
육문비는 자리로 돌아와지만 속으로는 따져보면서 곰곰히 생각했다.
'무엇 때문에 설산맹수의 논조가 돌변했을까? 혹시 그는 누군가의 협박을 받는 걸까?'
雪山盲叟笑道:“聽說燕山宮主已取得了一批藏寶,她的本領可不小啊。”
설산맹수가 웃으며 말했다.
"듣자하니 연산궁주는 이미 한 무더기의 장보를 얻었다던데 그녀의 수완은 작지 않구먼."
陸文飛道:“匹夫無罪,懷璧其罪。晚輩並不覺得此是她的收獲。”
육문비가 말했다.
"필부는 죄가 없으나 옥을 품은 것이 죄라고 했습니다. 후배는 결코 그것이 그녀의 수확이라고 여기지 않습니다."
雪山盲叟笑道:“她能在眾目睽睽之下,公然取去藏寶而不虞有人從中奪取,可見她的潛力極大,是個有來歷的人。”
설산맹수가 웃으며 말했다.
"그녀가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공연히 장보를 취하고 중간에서 가로채일 것을 걱정하지 않았으니 그녀의 잠재능력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네. 내력이 있는 사람일 것이야."
陸文飛搖頭道:“古陵之人已然找上她了,未來的危機正多呢,晚輩實難預料後果。”
육문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고릉의 사람이 이미 그녀를 찾았으니 향후의 위기는 커질 것입니다. 후배는 실로 나중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군요."
雪山盲叟笑了笑,道:“倘若她果真是晉王之後,那麽江湖上的武林人與古陵之人也無法將她奈何。”
설산맹수가 웃더니 말했다.
"만약 그녀가 정말로 진왕의 후인이라면 그 어떤 강호상의 무림인이나 고릉의 사람들도 그녀를 어찌할 수 없네."
陸文飛道:“但願如此。”
육문비가 말했다.
"그렇기를 바랄 뿐입니다."
雪山盲叟突然道:“賢侄的秘圖可在身畔?”
설산맹수가 돌연 말했다.
"현질의 비도는 몸에 지니고 있는가?"
陸文飛大感意外反問道:“前輩問這個幹什麽?”
육문비가 크게 의외라고 느껴 반문했다.
"선배님은 그걸 왜 물으십니까?"
雪山盲叟道:“可惜老朽的秘圖已失,不然兩相對照,必可看出一點端倪。”
설산맹수가 말했다.
"애석하게도 늙은이의 비도는 이미 잃었으나 그렇지 않았다면 둘을 서로 대조해보면 틀림없이 한 점 단서를 알아차릴 수 있을 텐데."
陸文飛乃是老實之人,隨道:“金牌晚輩已帶在身畔,前輩要瞧就拿去吧。”
육문비는 원래 고분고분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말했다.
"금패는 후배가 몸에 지니고 있습니다. 선배님께서 보시겠다니 가져가 보십시오."
他將金牌取出,遞了過去。
그는 금패를 꺼내어 건네주었다.
雪山盲叟接過金牌,用手摸了一陣,突地哈哈一陣狂笑道:“真是踏破鐵鞋無覓處,今天總算找到了。”
설산맹수는 금패를 넘겨받자 손으로 만져보더니 갑자기 하하, 하며 일진의 광소를 터뜨렸다.
"실로 쇠신이 닳도록 찾아다녀도 없더니 오늘 찾은 셈이구나."
陸文飛愕然道:“前輩此話何意?”
육문비가 아연실색하여 말했다.
"선배님의 그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
雪山盲叟又是一陣狂笑道:“老夫早就料定東西在你身上,只是一時還拿不准,是以才用了一著拋磚引玉之法,果然為我試出來了。”
설산맹수가 또 다시 일진의 광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노부는 벌써 물건이 너에게 있으리라 추정했었다. 단지 잠시 뺏을 수 없었을 뿐이었지. 그래서 벽돌을 던져 옥을 끌어내는 방법을 썼는데 시험삼아 해 본 것이 과연 통했구나."
陸文飛此刻才有些明白,不禁怒道:“你也是晉王付托之人,豈可萌那貪念。”
육문비는 그제서야 약간 이해하고 화를 참지못해서 말했다.
"당신도 진왕의 부탁을 받은 사람인데 어찌 탐욕이 생겼소?"
雪山盲叟冷冷一笑道:“你就不想想,晉王何等精明之人,豈能把後事托付給一個雙目失明的瞎子?”
설산맹수는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
"너는 진왕이 얼마나 영리한 사람인지 생각 못했다. 어찌 후사를 한 명의 두 눈이 먼 장님에게 부탁하겠느냐?"
陸文飛怒道:“好啊,原來你存心謀取秘圖,有意用一方假金牌來哄騙我等。”
육문비가 노하여 말했다.
"좋아. 원래 당신은 비도를 뺏을 마음이 있어 일부러 하나의 가짜 금패로 우리들을 속였구나."
雪山盲叟得意地大笑道:“這只怨你那死去的爹,他于酒後失言,才引起老夫的懷疑。之後老夫又常聽他吟著陳子昂的‘登幽州台歌’,細加琢磨,料定必與藏寶有關……”
설산맹수는 득의해하며 크게 웃더니 말해다.
"그것은 죽은 너의 애비를 원망하거라. 그가 술을 먹고 실언을 하여 노부의 의심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그 후에 노부는 또 그가 항상 진자앙(陳子昂)의 '등유주대가(登幽州台歌)'를 부르는 것을 듣고 깊이 생각해보니 틀림없이 장보와 관련이 있다고 확신했..."
陸文飛打斷他的話:“不用來哄我了,分明你便是持有秘圖之人,想是利欲薰心,意欲吞沒寶物。”
육문비는 그의 말을 자르며 말했다.
"나를 속이지 마시오. 분명히 당신은 비도를 가진 사람이오. 재물 욕심이 생겨 보물을 삼키려는 것이오."
雪山盲叟一翻白果眼道:“何以見得老夫是持有秘囹之人?”
설산맹수가 흰 눈동자를 희번덕거리며 말했다.
"어디를 보아 노부가 비도를 가진 사람으로 보이느냐?"
陸文飛哼了一聲道:“金牌上之圖案,如未見著原圖,誰也無法假造,再說你縱得知那首短歌,亦無法得知暗語,與我對話時如何能答得上?”
육문비가 흥, 하더니 말했다.
"금패상의 도안은 만약 원도를 보지 못했다면 누구도 가짜를 만들지 못하오. 다시 말해 당신이 설령 그 단가(短歌)를 알더라도 암호를 알아낼 수 없었다면 나와 대화할 때 어찌 답을 할 수 있었겠소?"
雪山盲叟征了征,嘿嘿笑道:“這些你就不用問了,反正你與王孫每個持有一份秘圖,那是不會錯的了。”
설산맹수는 멍해지더니 흐흐, 하고 웃으며 말했다.
"그것은 네가 물을 필요없다. 어쨌든 너와 왕손은 각기 하나의 비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틀릴 리가 없었다."
陸文飛沒想到,雪山盲叟父女處心積慮,原來是在尋找持有第一與第三二幅秘圖之人,一急之下,伸手便去奪取雪山盲叟手中的金牌。
육문비는 설산맹수 부녀가 여러모로 궁리하여 첫번째와 세번째 비도를 가진 두 명의 사람을 찾고 있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급한 나머지 손을 뻗쳐 설산맹수 수중의 금패를 뺏아갔다.
雪山盲叟朗聲笑道:“現在省悟已經來不及了啦。”
설산맹수는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지금 깨달았으나 이미 늦었다."
單掌往外一揮,打出一股潛力。 陸文飛手掌一翻,化抓為拍,亦拍出一事,迎著潛力撞去。 兩股掌風相撞之下,陸文飛為這一掌震得身形飛出了一丈多遠,踉蹌連晃了幾晃,方才將腳步穩住。
단장(單掌)을 바깥쪽으로 휘두르며 한 줄기 잠력을 쳐냈다. 육문비는 손바닥을 뒤집어 움켜쥐어 가던 것을 치는 형태로 바꾸어 역시 일장을 후려쳐 잠력을 맞아 부딪혀갔다. 두 줄기 장풍이 서로 부딪히자 육문비는 그 일장에 신형이 일 장 이상 멀리 날아가서 비틀거리며 연신 흔들리더니 가까스로 발걸음을 고정시켰다.
陸文飛近日武功猛進,想不到竟為雪山盲叟震退遲,這才明白原來他是藏拙。他乃性情極是剛烈之人,猛吸一口氣將浮動真氣調勻,縱身又朝前撲去。
육문비는 근래 무공이 빠르게 진보했는데 생각지도 않게 설산맹수에게 밀려나자 그제서야 원래 그는 자신의 무공을 숨기고 있었음을 알았다. 그는 원래 성격이 극히 굳센 사람이어서 재빨리 한 입 진기를 들이마셔 들끓는 진기를 고르게 하고는 몸을 날려 또 앞을 향해 덮쳐갔다.
雪山盲叟冷笑道:“我看你是不要命了。”
설산맹수가 냉소를 치며 말했다.
"너는 살고 싶지 않은가 보구나."
抖袖往前一拂,又打出一股潛力。 陸文飛這番已然有備,身形一挪,避過了那股掌勁,伸手又朝金牌抓去,出手如電,迅快已極。 雪山盲叟似無心與他爭鬥,在掌力發出立時往後一撤身,退入屋內。
소매를 앞으로 털어내어 한 줄기 잠력을 쳐냈다. 육문비는 이번에는 대비를 하고 있었다. 신형을 옮겨 그 장경을 지나가게 하더니 손을 뻗어 금패를 향해 나꿔채갔다. 출수가 번개같이 쾌속하기 그지 없었다. 설산맹수는 그와 싸울 마음이 없는 듯 장력을 발출하자 뒤로 몸을 물리더니 방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陸文飛忿然大喝道:“你想走嗎,沒那麽容易。”
육문비가 분연히 큰 소리로 호통쳤다.
"도망가려 하시오? 용이하지 않을 것이오."
拔足便追。 只聽屋內一聲嬌喝,雲娘仗劍奔了出來,一語不發,舉劍便刺。
재빨리 쫓아갔다. 방 안에서 일성교갈이 들리더니 운랑이 검을 쥐고 달려나와 한 마디도 없이 검을 들고 찔러왔다.
陸文飛氣極了,冷笑道:“好啊,原來你父女早就申通好了。”
육문비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냉소하며 말했다.
"좋아. 원래 너희 부녀는 벌써 손발을 맞추었구나." (신통... 당최 모르겠)
雲娘就和對付世仇大敵一般,劍勢如虹,連連後退,這時才知他父女二人過去都藏了拙。 當下猛一撤身,反手把劍撤出,隨著一式“梅開五福”封住了對方的劍勢。 雲娘猛攻了幾式,將陸文飛迫退後,一回身往房內退去。
운랑은 마치 대대로 내려오는 원수를 대적하듯 무지개 같은 검세를 펼졌다. 연달아 뒤로 물러나면서 그제서야 그 부녀 두 사람은 과거에 모두 솜씨를 숨기고 있었음을 알았다. 즉시 몸을 물리고는 손을 뒤집어 검을 뽑아 그대로 매개오복(梅開五福) 일식으로 상대의 검세를 막아냈다. 운랑은 사납게 몇 식을 공격하여 육문비를 뒤로 물러나게 몰아세우더니 몸을 돌려 방 안으로 물러나버렸다.
陸文飛一肚子的火氣,急趕至門首,用劍將門簾一挑,裏面已然不見人影。跨步進入房中,只見後窗大開,雪山盲叟父女已然不見,遂從後窗口躍了出去,但見四野漆黑,哪有半個影兒?他原將雪山盲叟望看作父執前輩,想不到今天竟露出了狐狸尾巴,用欺騙的手段,來騙自己的金牌。
육문비는 화가 터질 듯 하여 급히 문까지 가서 검으로 문에 걸린 발을 잘라버렸다. 안 쪽에는 이미 사람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방 안으로 들어서자 뒷쪽의 창이 크게 열려있고 설산맹수 부녀는 이미 보이지 않았다. 곧바로 창문을 뛰쳐나가보았지만 주위의 들은 칠흑같이 어둡고 어디에도 그림자조차 없었다. 그는 원래 설산맹수를 선친의 친구로 간주했기에 오늘 뜻밖에 여우 꼬리를 드러내어 기만적인 수단을 써서 자기의 금패를 뺏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心中不禁萬分氣惱,暗忖:由此看來,江湖之上委實是險惡以極。
마음 속으로 울화통이 터질 것 같아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것으로 보아 강호는 확실히 너무나 험악하구나.'
他原認定古陵一派,只是謀奪藏寶之人,現雪山盲叟的猙獰面目露出,遂使問題更形復雜,暗歎一聲,自言自語地道:“雪山盲叟既不可靠,義兄王孫想來亦不可靠了。”
그는 원래 고릉 일파를 단지 장보를 모탈(謀奪)하려는 사람으로 여기고 있었다. 지금 설산맹수가 흉악한 진면목을 드러내어 문제가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되자 몰래 탄식하며 혼잣말을 했다.
"설산맹수는 이미 못믿게 되었으니 의형 왕손 역시 믿지 못할 것 같구나."
正自思忖之際,遠遠突然傳來一陣慘呼,接著是一陣女子悲號之聲,不由吃了一驚,急展開身法,循聲奔去,行了約有三五百丈遠,只見山徑之上,橫臥著一個人,急俯身一看,赫然竟是雪山盲叟,摸摸鼻息,已然早已氣絕,不禁心頭大孩。 (孩->駭인듯)
생각에 빠져있을 바로 그때 멀리서 돌연 일진의 참혹한 비명소리에 이어서 일진의 여자의 비통한 울부짖음이 들려왔다. 저도 모르게 깜짝 놀라서 급히 신법을 전개하여 소리를 따라 달려갔다. 약 삼오백 장 멀리 가자 산길 위에 한 사람이 드러누워 있는 것이 보였다. 급히 몸을 숙여서 보니 놀랍게도 설산맹수였다. 숨을 쉬는지 짚어보니 이미 숨이 끊어져 있었다. 마음 속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他曾目睹過雪山盲叟的武功,來人能舉手之間將他擊斃,武功之高可以想見。由雪山盲叟之死,又想到自己的那份秘圖,暗忖:必是來人早已隱伏暗處,容雪山盲叟奪得秘圖後,再將雪山盲叟擊斃,奪取了藏寶圖。
그는 일찌기 설산맹수의 무공을 두 눈으로 보았기에 나타난 사람이 손을 드는 사이에 그를 쳐죽일 수 있었다면 무공의 고강함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설산맹수의 죽음으로 인해 자기의 그 비도를 생각하며 곰곰히 생각했다.
'틀림없이 온 자는 벌써 은밀한 곳에 숨어있다가 설산맹수가 비도를 뺏도록 놔두었다가 다시 설산맹수를 쳐죽이고 장보도(藏寶圖)를 탈취했다.'
近日他經歷的事情甚多,閱歷也曾增進了不少,當即把四下的情形細察了一遍,竟未發現打鬥的痕跡,可見雪山盲叟乃是遭人突擊而死,來人得手之後,並將雲娘弄走。
요 근래 그는 아주 많은 일을 겪어서 경험도 적지 않게 증진되었다. 즉각 사방의 정형을 자세히 쭉 관찰하였다. 싸운 흔적이 발견되지 않으니 설산맹수는 암습을 받아 죽었다고 볼 수 있었고 그자는 목적을 이룬 후에 운랑을 잡아간 것이었다.
當下草草將雪山盲叟掩埋了,放步朝燕山宮主所居的寺院好去,當他到達寺院約有數箭之地,路旁突然閃出一批江湖人,沈聲喝道:“什麽人,站住。”
즉시 설산맹수를 대충 묻어주고 걸음을 옮겨 연산궁주가 머물고 있는 사원을 향해 걸어갔다. 사원에서 화살이 몇 번 닿을 거리에 도달했을 때 길 옆에서 돌연 한 무리의 강호인이 나타나더니 침성으로 소리쳤다.
"누구냐? 멈춰라."
陸文飛停下腳步道:“諸位攔阻在下何事?”
육문비가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여러분들은 무슨 일로 나를 가로막으시오?"
江湖人道:“前面的寺院不容閒雜人等進入。”
강호인이 말했다.
"앞쪽에 있는 사원은 쓸데없는 잡다한 사람들이 들어갈 수 없소."
陸文飛又道:“諸位是奉何人之命?”
육문비가 또 말했다.
"여러분들은 누구의 명을 받은 것이오?"
江猢人道:“此是本幫幫主之命。”
강호인이 말했다.
"그것은 본 방의 방주님 명령이오."
陸文飛哦了一聲道:“如此說來諸位是黑龍幫的弟兄?”
육문비는 아, 하더니 말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흑룡방의 형제들이시오?"
江湖人道:“不錯,尊駕問的已然夠多了,現在可以請了。”
강호인이 말했다.
"그렇소. 귀하는 이미 너무 많은 걸 물었으니 이제 그만 하시오."
陸文飛道:“諸位既是黑龍帶的弟兄,應該認識在下才對。”
육문비가 말했다.
"여러분들이 이미 흑룡방의 형제라고 하시니 저를 아실 것이오."
江湖人對他上下打量了一番道:“尊駕是何人?”
강호인이 그의 위아래를 한번 훑어보더니 말했다.
"귀하는 어떤 사람이오?"
陸文飛道:“在下小姓陸,取名文飛,現有事要見貴幫幫主。”
육문비가 말했다.
"저는 성이 육이고 이름은 문비라 하오. 지금 귀 방의 방주를 만나뵈야 할 중요한 일이 있소."
江湖人道:“小俠的姓名確然聽過,只是此刻奉命,任何人不准通行,只好得罪了。”
강호인이 말했다.
"소협의 성명은 확실히 들은 적이 있소. 하지만 지금은 명을 받았기에 어느 누구도 통행할 수 없으니 부득이 실례를 해야겠소."
陸文飛心中大為不悅,冷笑道:“難道通報一聲都不行?”
육문비가 내심 크게 불쾌하여 냉소하며 말했다.
"설마 한 번 통보도 못하시오?"
江湖人齊聲道:“辦不到。”
강호인이 일제히 말했다.
"안되오."
陸文飛冷冷道:“汝等既不肯為我通報,在下只好硬闖了。”
육문비가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들이 통보하지 않겠다니 저는 부득이 뚫고 나가겠소."
他傲然舉步朝前行去。
그는 오연(傲然)하게 걸음을 내딛어 앞을 향해 걸어갔다.
那批江湖人霍地兩下一分,兵刃一齊出手,厲喝道:““我等已經給足了尊駕的面子,若再亂闖,可別怨我們得罪好朋友。”
그 강호인 무리들은 갑자기 둘로 나뉘더니 병기를 일제히 꺼내들며 엄하게 소리쳤다.
"우리는 이미 충분히 귀하의 체면을 세워주웠소. 만일 더이상 난동을 부리면 우리가 좋은 친구에게 죄를 짓게 됨을 원망하지 마시오."
陸文飛此刻已認定黑龍幫有不利燕山宮主的舉動,一心要看個究竟,遂道:“寺院乃是十方之地,豈容汝等霸占?在下今晚非進去不可。”
이때 육문비는 흑룡방에 순조롭지 못함이 있다고 확신하고 어쨌든 연산궁주의 거동을 반드시 한번 보고자 했다. 그래서 말했다.
"사원은 원래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곳인데 어찌 그대들이 강점(強占)하게 내버려두겠소? 저는 오늘 밤 들어가지 않으면 안되겠소."
幫徒們大怒,大喝一聲,刀劍齊舉,從四面攻向陸文飛。 陸文飛身形一挪,閃開了側面的襲擊,跟著一擡手,劈出一掌。 他此刻的武功已可列入一流高手之林,掌勁發出,猶如狂風暴雨般直向幫徒們卷了過去。
흑룡방의 제자들은 대로하여 대갈일성하더니 도검을 일제히 들어 사방에서 육문비를 향해 공격했다. 육문비는 신형을 옮기 측면의 습격을 피하고 뒤이어 손을 들어 일장을 쪼개어냈다. 그의 지금 무공은 이미 일류고수 급에 속했다. 장경이 발출되자 마치 광풍폭우처럼 그대로 방도(幫徒)들을 향해 휩쓸어갔다.
幫徒們見那強勁的掌力,紛紛不由得都後退幾步。 陸文飛也不進迫,放步朝寺門循去。 黑龍翔帶來太行山的弟兄,都是百中選一的好手,個個凶悍如虎,甫行後撤,復又湧了上來。
방도들은 그 강경한 장력을 보자 분분히 저도 모르게 뒤로 몇 보를 물러났다. 육문비 역시 몰아세우지 않고 절문을 향해 걸어갔다. 흑룡상은 태행산에 데려온 형제들은 모두 백 명중에 한 명씩 선발된 고수들이어서 개개인이 사납기가 범과 같았다. 뒤로 물러나자마자 다시 또 밀고 나왔다.
陸文飛道:“莫非汝等一定要逼兄弟開殺戒不成?”
육문비가 말했다.
"설마 당신들은 기어코 형제가 살계를 열도록 핍박하는 것이오?"
幫徒們凶性已發,竟無人與他答腔,刀影劍閃,直向陸文飛刺來。 陸文飛知道難以理喻,暴吼一聲,刷地一聲,手上長劍綿綿展開。一式“分花拂柳”,在身前灑起一片劍,護住身前要害。
방도들은 흉성(凶性)이 이미 발작하여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도영과 검광이 그대로 육문비를 향해 찔러왔다. 육문비는 도리로 설명하기가 어려움을 알고 사납게 고함을 쳤다. 쐑, 하는 소리와 함께 손의 장검으로 분화불류(分花拂柳) 일식을 면면히 전개했다. 몸 앞에 한 조각 검광을 흩뿌리며 몸 앞의 요해를 보호했다.
但聽當當一陣金鐵交鳴,四面八方所攻來的刀劍,俱都為陸文飛的劍勢震開,有的連兵刃也被震得脫手飛出三五尺遠。 陸文飛借此之際,騰身飛起,朝前疾射而去。身後的幫徒懼知武功跟不上人象,遂未追趕,俱將信號傳出。
땅땅, 하는 쇠붙이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더니 사면팔방에서 공격해오던 도검이 모두 육문비의 검세에 밀려나며 병기까지 진동되어 손에서 벗어나 삼오 척 멀리 날아가버렸다. 육문비는 그 기회를 빌어 몸을 솟구쳐 날아올라 앞을 향해 쏘아져갔다. 뒤에 있던 방도들은 무공이 따라갈 수 없는 사람임을 알자 두려운 듯 쫓아오지 않고 모두 신호를 내보냈다.
陸文飛飛腿疾奔,但前行不及三四百丈遠,前路一聲沈喝道:“是哪路朋友闖關,你也太以藐視黑龍幫無人啦。”
육문비는 나는 듯 달렸으나 삼사백 장도 못가서 길 앞에서 일성침갈이 들렸다.
"어느 방면의 친구인데 함부로 뛰어드시오? 당신은 흑룡방에 사람이 없다고 너무나 경시하는구려."
呼地一條人影,飄身到他面前,竟是一位黑裘老者,仔細一瞧,竟是玉面判官易曉天,遂拱手道:“在下陸文飛,請恕我擅闖之罪。”
휙, 하며 한 가닥 인영이 나부끼듯 그의 면전에 이르렀는데 한 명의 흑의노인있다. 자세히 보니 바로 옥면판관 역효천인지라 공수하며 말했다.
"저는 육문비입니다. 경솔하게 뛰어든 죄를 용서하십시오."
易曉天亦拱手一怔,道:“原來是陸少俠,那就另當別論了。”
역효천 역시 공수하고 멍하니 말했다.
"원래 육소협이구려. 그렇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陸文飛道:“在下欲求見幫主,不知方便不方便?”
육문비가 말했다.
"저는 방주님을 뵙고자 하는데 가능할런지요?"
易曉天遲疑了半晌道:“現大夥兒都在大殿議事並沒什麽不方便的。”
역효천이 한참을 망설이다가 말했다.
"지금은 모두가 대전에서 논의를 하고 있는데 결코 무슨 불편한 점은 없소."
陸文飛道:“那就有勞易兄帶路了。”
육문비가 말했다.
"그렇다면 역형께서 길을 좀 안내해주십시오."
易曉天道:“陸少俠,請隨我來。”
역효천이 말했다.
"육소협, 나를 따라 오시오."
說罷,他轉身領著陸文飛往大殿行去。
말을 마치자 몸을 돌려 육문비를 데리고 대전을 향해 걸어갔다.
大殿上一片燈燭輝煌,燕山宮主高踞上坐,謝清文、黑龍翔、張南等分坐兩旁。
등불이 환하게 밝혀진 대전에는 연산궁주는 상석에 앉고 사청문, 흑룡상, 장남 등이 양쪽에 나누어 앉아있었다.
易曉天搶前兩步,對黑龍翔道:“陸小俠來了,可否請他進來?”
역효천이 두 걸음 앞으로 나가 흑룡상에게 말했다.
"육소협이 왔습니다. 들어오라고 할까요?"
黑龍翔正待答腔,燕山宮主已搶先道:“著他進來吧。”
흑룡상이 대답하려는데 연산궁주가 앞질러 말했다.
"그를 들여보내세요."
陸文飛大步行入,對四下一打量,躬身拱手道:“請恕在下這不速之客。”
육문비가 큰 걸음으로 걸어들어와 주위를 둘러보더니 허리를 굽혀 공수하며 말했다.
"불청객으로 온 저를 용서하십시오."
燕山宮主道:“你原就是咱們盟中的一員,算不得外人,坐下吧。”
연산궁주가 말했다.
"당신은 원래 우리들 맹(盟)의 일원이니 외인이라 할 수 없어요. 앉으세요."
陸文飛依言坐了下來,暗暗思忖道:想來結盟之事,他們已然談妥了。
육문비는 그 말대로 자리에 앉아서 몰래 생각하였다.
'생각컨대 결맹의 일은 이야기가 잘 되었구나.'
燕山宮主又道:“諸位推舉本宮為盟主,今後須同心協力,共克強敵。”
연산궁주가 또 말했다.
"여러분들이 본 궁주를 맹주로 추천하였으니 이후로 반드시 한마음으로 협력하여 같이 강적과 싸워 이깁시다."
謝清文道:“這個不勞宮主費神,我等俱已答應就不會不遵守。”
사청문이 말했다.
"그것은 궁주께서 신경쓰지 마시오. 우리들이 모두 동의하였으니 준수하지 않을 리가 없소."
燕山宮主點頭道:“很好,本宮現決心對古陵采取行動,不知諸位意下如何?”
연산궁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요. 본 궁주는 현재 고릉에 대해 행동을 취할 결심을 했어요. 제위들의 뚯은 어떠한가요?"
黑龍翔道:“但不知宮主用哪一種方式?願聞其詳。”
흑룡상이 말했다.
"궁주께서는 어떤 방식을 쓸 것인지 모르겠군요? 상세히 듣기를 원하오."
燕山宮主微微一笑道:“方式如何此刻不便宣布,但有一事,可以對汝等明說。無論用何種方式,本宮一定躬親參與,絕對不會讓兄弟們白白地去送死,但請各位要信任我。”
연산궁주는 미소지으며 말했다.
"방식이 어떠한지는 지금은 선포하기 불편해요. 다만 한 가지 일은 당신들에게 분명히 말할 수 있어요. 어떤 방식을 쓰든 간에 본 궁주는 반드시 직접 참여할 것이며 절대 형제들을 헛되이 죽음으로 내몰지 않겠어요. 여러분은 믿고 나한테 맡겨주셔야만 합니다."
黑龍翔朗聲笑道:“宮主快人快語,黑某一定追隨便是。”
흑룡상이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궁주는 사람도 솔직하고 말씀도 솔직하시오. 흑모는 뒤만 따르면 되겠군요."
謝清文與張南亦道:“黑兄之言極是,我等也均無顧慮。”
사청문과 장남 역시 말했다.
"흑형의 말씀이 극히 옳소. 우리들은 모두 꺼리낄 것이 없소."
燕山宮主目光轉向了謝請文道:“聽你的口氣好像令郎已然脫險了。”
연산궁주가 시선을 사청문을 향해 돌리더니 말했다.
"당신의 말투를 듣자하니 영랑은 이미 위험에서 벗어난 것 같군요."
謝清文自知失言,忙道:“此事舍弟與張五爺曾在避秦莊拜會司馬溫,只要本門再不過向太行之事,犬子便可安然的回來。”
사청문은 자신이 실언했음을 알고 급히 말했다.
"그 일은 제 동생과 장오야가 피진장에서 사마온을 방문했을 때 본 문이 더이상 태행의 일에 관여치 않기만 하면 아들을 안전하게 돌려보낸다고 하였소."
燕山宮主冷笑道:“可是貴門並未照他的話做,難道就不怕他們加害令郎?”
연산궁주는 냉소하더니 말했다.
"그러나 귀 문은 결코 그의 말대로 하지 않을 텐데 설마 그들이 영랑에게 해를 가하는 것이 두렵지 않나요?"
謝清文故作傷感地慨然道:“本門在江湖上,有今天這個成就,並非是武功有何過人之處,只不過是能夠信守道義二字。我不能因為犬子之失陷而破壞了整個大事,甚至于使整個武林陷入黑道的手中,那是萬千不可之事。”
사청문은 고의로 슬프게 감개무량한 듯 말했다.
"본 문이 강호상에서 오늘날 조금의 성취가 있었던 것은 결코 무공이 뛰어난 점이 아니라 도의라는 두 글자를 성실히 지킬 수 있었던 데 불과하오. 아들이 함정에 빠진 것 때문에 전체 대사를 망칠 수는 없소이다. 심지어 전체 무림을 흑도의 수중에 빠드리는 것은 천만불가한 일이오."
燕山宮主微微一笑,轉臉對陸文飛道:“鄔文化的傷勢如何?”
연산궁주는 미소를 지으며 얼굴을 돌려 육문비에게 말했다.
"오문화의 상세는 어떤가요?"
陸文飛搖頭道:“在下並未見著他。”
육문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그를 보지 못했소."
燕山宮主大出意外,道:“他師徒究竟到哪裏去了?”
연산궁주는 크게 의외라는 듯 말했다.
"그 사도는 도대체 어디로 간 것입니까?"
陸文飛奇道:狄龍師徒原是她的人,她怎會不知他的去向?
육문비가 이상하게 생각했다.
'적룡 사도는 원래 그녀 쪽 사람인데 그녀는 그가 어디로 간 지를 왜 모를까?'
燕山宮主見陸文飛未答言,似知問他也是不知,遂不再提這事,話題一轉道:“你匆匆趕來,可有什麽緊要之事見我?”
연산궁주는 육문비가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을 보자 그에게 물어도 알지 못하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더 이상 그 일을 꺼내지 않고 화제를 돌려 말했다.
"당신은 총총히 건너왔는데 나를 만나야 할 무슨 긴요한 일이 있나요?"
陸文飛道:“一來是看看結盟之事如何?二來則有一件驚人之事要稟告宮主。”
육문비가 말했다.
"첫째는 결맹하기로 한 일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아보려 했고, 두번째는 놀라운 일을 궁주께 고하고자 했소."
燕山宮主哦了一聲,看著他道:“是有何驚人之事?”
연상궁주가 아, 하더니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무슨 놀라운 일이 있는가요?"
陸文飛幹咳了一聲,徐徐言道:“雪山盲叟給人殺了。”
육문비는 마른 기침을 하더니 서서히 입을 열었다.
"설산맹수가 죽임을 당했소."
燕山宮主毫不在意地冷笑道:“象以齒傷身,此乃必然之事,不足為奇。”
연산궁주는 조금도 마음에 두지 않는 듯 냉소하며 말했다.
"코끼리가 상아 때문에 죽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니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어요."
陸文飛大為不悅道:“他乃是為辦理晉王付托之事才罹難的,怎的宮主竟漠不關心。”
육문비는 크게 불쾌하여 말했다.
"그는 원래 진왕이 부탁한 일을 처리하다가 살해되었는데 왜 궁주께선 관심이 없으시오?"
燕山宮主搖搖頭道:“此人並非是晉王的親信,他隱跡在太行山乃是別具用心。你沒上他的道兒,該是千幸萬幸的事了,何若還替他說為晉王之事而死。”
연산궁주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그 사람은 결코 진왕이 신임하던 측근이 아니었고, 그가 태행산에 종적을 감춘 것은 다른 속셈이 있었지요. 당신이 그의 길로 들어서지 않은 것은 천만다행한 일인데 무엇 때문에 그를 위해 진왕의 일 때문에 죽었다고 하는 거죠?"
陸文飛不敢把秘圖被雪山盲叟所劫之事的經過講出,但聽她的話中之意,似已知道自己身懷秘圖之事,遂道:“宮主,怎知那雪山盲叟隱跡在太行山是別具用心呢?”
육문비는 감히 비도를 설산맹수에게 빼앗기게 된 경과를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말 가운데서 마치 이미 자기가 비도를 몸에 품고 있던 일을 아는 것 같았다. 그래서 말했다.
"궁주, 설산맹수가 태행산에 종적을 감추고 있었던 것이 다른 속셈 때문임을 어떻게 아시오?"
燕山宮主呵呵笑了兩聲道:“你該比本宮明白,何用多問?”
연상궁주는 하하,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본 궁주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 물을 필요가 어디 있어요?"
陸文飛心裏一動,但因群雄均在座,不便多問,便不言語了。
육문비는 마음이 동했지만 군웅들이 모두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여러 번 묻기가 불편하여 말을 꺼내지 않았다.
燕山宮主目光射向陸文飛,話題一轉道:“我們近日便要對占陵采取行動,到時你可與本宮一道同行嗎?”
연산궁주는 육문비를 쏘아보며 화제를 돌려 말했다.
"우리들은 가까운 시일 내 고릉에 대해 행동을 취하려고 해요. 그때가 되면 당신은 본 궁주와 동행할 수 있겠어요?"
此女口出言詞,無不是以領導者自居,向著大家,命令一般。
그 여자의 입에서 나온 말은 영도자를 자처하는 말투는 아니었으나 사람들에게는 명령과 마찬가지였다.
陸文飛思忖了半晌,才答道:“宮主准備問時動手?”
육문비는 잠깐 곰곰히 생각하더니 비로소 대답했다.
"궁주는 언제 손을 쓰시려 하시오?"
燕山宮主道:“古陵曾有人來對我說過,三日之內當有人來見我。今晚已是第三天了,如若沒有人來,明晨咱們便動手。”
연산궁주가 말했다.
"고릉에서 온 사람이 나에게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삼 일 안으로 나를 만나러 사람이 올 것이라 했어요. 오늘 밤이 삼일째이니 만약 사람이 오지 않는다면 내일 새벽 우리는 손을 쓸 거예요."
陸文飛問道:“宮主對古陵采取行動的用意何在?”
육문비가 물었다.
"궁주께서 고릉에 대해 행동을 취하려는 의도는 어디에 있습니까?"
燕山宮主冷冷地道:“咱然是為了武林伸張正義。”
연산궁주가 냉랭하게 말했다.
"당연히 무림에 정의를 신장(伸張)시키기 위해서지요."
陸文飛道:“確是為了武林伸張正義,挽救大局嗎?”
육문비가 말했다.
"확실히 무림의 정의를 신장하고 대국을 구해내기 위해서요?"
燕山宮主陡然目射奇光,冷漠地說道:“難道還有他意不成?”
연산궁주의 눈에서 갑자기 기이한 빛이 쏘아지며 냉막하게 말했다.
"설마 다른 뜻이 있다는 말인가요?"
張南看了陸文飛一眼,道:“宮主千金之諾,豈可開玩笑。”
장남이 육문비를 힐끔 쳐다보고 말했다.
"궁주의 천금같은 승낙을 어찌 장난으로 여길 수 있단 말인가?"
陸文飛道:“各位俱誤會了在下的意思了。”
육문비가 말했다.
"여러분 모두 제 뜻을 오해하셨습니다."
謝清文大為不悅地道:“那你又是什麽意思呢?”
사청문이 크게 불쾌하여 말했다.
"그럼 또 자네의 뜻은 뭐란 말인가?"
陸文飛道:“對方惡跡未彰,此時動手不嫌師出無名嗎?”
육문비가 말했다.
"상대가 악행의 흔적이 뚜렷하지 않은데 지금 손을 쓰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생각지 않으십니까?"
燕山宮主因氣而怒,冷笑道:“近日他們殺死的武林同道已在不在少數,更有在秘谷暗襲各派,有這幾件事已然足夠咱們采取攻勢了。”
연산궁주가 화가나서 냉소하며 말했다.
"요 근래 그들이 죽인 무림동도가 이미 적은 수가 아니며 비곡에서 각파를 암습하기도 했지요. 이 몇 가지 일로도 우리들이 공세를 취하기에 충분해요."
黑龍翔道:“倘若古陵之內,乃是當年晉王府的人,那時又當如何?”
흑룡상이 말했다.
"만일 고릉 안에 있는 사람이 당시 진왕부의 사람이라면 그때는 또 어떻게 하시겠소?"
燕山宮主似不曾防他有此一向,怔了怔道:“他們竊取王府財寶,且又在江湖上為非作歹,如果古陵之內真是王府之人,本宮要以國法處治他們,一個也不寬恕。”
연산궁주는 마치 그 쪽으로는 방비하지 못한 듯 멍하니 있다가 말했다.
"그들은 왕부의 재보(財寶)를 절취했고 또한 강호상에서 온갖 나쁜 짓을 저질렀어요. 만약 고릉 안에 정말 왕부의 사람이 있다면 본 궁주는 국법으로써 그들을 처치하려하며 한 명도 관용을 베풀어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黑龍翔笑道:“老朽擔心的是彼此相見便屬一家人了,那時我等倒變為局外之人了。”
흑룡상이 웃으며 말했다.
"늙은이가 걱정하는 것은 피차 서로 한 집안 식구끼리 만나면 그때가서 우리들이 오히려 제삼자로 바뀌지 않을까 하는 것이오."
燕山宮主亦知道這批人俱屬老江湖了,若不示之以威,動之以利,恐怕不易收為已用,遂道:“汝等不必懷疑,倘若本宮取得了藏寶與秘笈,必定每派贈送一份寶物,另外再准許各派抄錄一章秘笈,作為各派的酬勞。”
연산궁주 역시 이 사람들이 모두 노련한 강호인들이라 만약 위엄을 내보이지 않고 이로움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이용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말했다.
"당신들은 의심할 필요 없어요. 만약 본 궁주가 숨겨진 보물과 비급을 얻게 된다면 반드시 각파에 보물을 나누어 줄 것이며 그 외에도 각파에서 비급을 초록(抄錄:베끼다)하도록 허락함으로써 사례하겠어요."
黑龍翔忽然提出此問乃是一種試探,今得到燕山宮主這席承諾之言,心裏突然若有所悟,只是他乃老謀深算之人,表面仍然不動聲色哈哈笑道:“如此老朽先謝過了。”
흑룡상이 홀연히 그런 문제를 꺼낸 것은 일종의 시험이었는데 지금 연산궁주가 그 자리에서 승낙하는 말을 하자 마음 속에 돌연 깨닫는 것이 있는 듯 했다. 하지만 그는 원래 주도면밀한 사람인지라 겉으로는 여전히 내색하지 않고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늙은이는 먼저 감사드리오."
川西張門,金陵謝家二派勞師動眾,千裏迢迢而來至太行,對藏寶俱是志在必得,聞言都面有喜色。
천서 장문, 금릉 사가 두 파가 많은 사람을 동원하여 불원천리하고 태행에 온 것은 장보(藏寶)를 반드시 손에 넣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말을 듣자 모두 얼굴에 희색(喜色)을 띠었다.
謝清文暗對張南使了一個眼色,道:“為武林同道造福,乃是我輩份內之事,酬勞一事不提也罷。”
사청문이 몰래 장남에게 눈짓하더니 말했다.
"무림동도들의 복됨을 위한 것이라면 원래 우리 선배들이 할 일이니 사례같은 것은 언급하지 마시오."
張南亦巴結道:“謝門主之言極是,我等今日結盟,原為了尊崇宮主乃是晉王之後,同時也為自身的安危著想,可不是為了酬勞,而是結盟同造武林之福。”
장남 역시 비위를 맞추어 말했다.
"사문주의 말씀이 극히 옳습니다. 우리들이 오늘 결맹을 한 것은 원래 궁주께서 진왕의 후인임을 존중해서이며 동시에 자신의 안위를 생각해서입니다. 사례를 위한 것이 아니라 결맹으로 무림의 복을 같이 조성하기 위함이지요."
燕山宮主點點頭道:“難得各位對先王有這一份愛戴之情,酬勞一節往後再談吧。”
연산궁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여러분께서 선왕에 대해 이렇게 받들어 모시기도 어려운 일입니다. 사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합시다."
陸文飛突然起身,插言道:“在下先把話說在前頭,這批藏寶乃晉王留給他的後人的,倘若有人冒充晉王的後人之名前來混充,在下便是第一個不答應之人。”
육문비가 돌연 일어서더니 끼어들어 말했다.
"저는 앞서 말해두겠습니다. 이 보물은 원래 진왕이 그의 후인에게 남긴 것입니다. 만약 진왕의 후인을 사칭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는 동의하지 않는 첫번째 사람이 될 것입니다."
此言顯然輕視了燕山宮主的尊嚴,以為燕山宮主便是假冒的。
그 말은 확연히 연산궁주의 존엄을 경시하는 것이고 연산궁주를 가짜가 사칭하는 것으로 여기는 말이었다.
燕山宮主冷笑道:“照此說來你是懷疑本宮混充了。”
연산궁주가 냉소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은 본 궁주가 사칭한다고 의심하는군요?"
陸文飛神色凜然道:“這要看看宮主是否有真實憑證了。”
육문비가 늠름한 신색으로 말했다.
"그것은 궁주께서 진실된 증빙(證憑)이 있는지 여부를 살펴보아야 하오."
燕山宮主仰天呵呵笑道:“倘若本宮果真是冒名前來,你又當如何?”
연산궁주가 고개를 젖히고 하하, 웃고는 말했다.
"만약 본 궁주가 진짜로 사칭을 해왔다면 당신은 또 어떻게 하시겠어요?"
因為陸子俊彌留之際,語焉不詳。陸文飛近日又一直逗留太行,不曾見著他師父,畢竟不知道這份秘圖要交給誰,晉王的後人又該如何識別,這一下可把事情給搞砸了。
육자준이 임종할 즈음에 상세히 말하지 않았기도 했고, 육문비가 근래 줄곧 태행에 머무르면서 그의 사부를 만나지 못하여 결국 그 한 조각의 비도가 누구에게 주어졌는지, 진왕의 후인을 또 어떻게 식별해야 하는지 끝내 알지 못했다. 이번에 일을 실패할 수도 있는 것이다.
陸文飛不妨她這一問,倒把他給愣住了,半晌方道:“縱然你得了藏寶,在下亦不能讓你攜出太行山去。”
육문비는 그녀의 그 질문에 대비하지 못했기에 오히려 어안이 벙벙해져서 한참만에 입을 열었다.
"설령 당신이 장보를 얻더라도 저는 당신이 태행산에서 가지고 나가도록 할 수 없소."
燕山宮主格格笑了兩聲,道:“你自問有這能耐嗎?”
연산궁주는 깔깔, 웃더니 말했다.
"당신은 그럴 능력이 있다고 보시나요?"
陸文飛怒道:“此是在下義無反顧之事,如若力有未逮,那只怨在下學藝不精。”
육문비가 노하여 말했다.
"저는 의로운 일에 조금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오. 만약 힘이 미치지 못한다면 저의 배움이 모자람을 탓할 뿐이오."
燕山宮主收斂了笑容,點點頭,緩緩說道:“你有這份忠君之心,已經足夠了,總算先王有眼沒把人看錯。”
연산궁주는 웃음을 거두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느릿하게 말했다.
"당신이 그렇게 충군지심(忠君之心)이 있다니 이미 충분해요. 선왕은 사람을 잘못 보지 않은 셈이군요."
此女的身份,實在令群雄摸不著她的底細,常常于言談之中自然的吐露,令人無法不信。 在場群雄,包括陸文飛在內,聽了她這番嘉勉之言,俱都認為此女縱非王妃所生.亦必是庶生,不由心裏各自點了點頭。
그 여자의 신분에 대해서 그녀는 실로 군웅들로 하여금 그녀의 속내를 더듬을 수 없도록 하였다. 항상 말 속에 자연적으로 드러나니 사람들을 믿지 않을 수 없게 하였다. 육문비를 포함하여 그곳의 군웅들은 그녀의 격려하는 말을 듣자 모두 그 여자가 설령 왕비에게서 태어난 것이 아니더라도 틀림없이 서출(庶出)일 것이라고 여겼기에 절로 각자 속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燕山宮主察言觀色,已然瞧出了幾分,突然一擡首,道:“外面有人來了,想是古陵之人,黑幫主,著你屬下領他進來。”
연산궁주는 표정을 살피더니 이미 얼마쯤은 알아차렸다. 돌연 고개를 들더니 말했다.
"밖에 사람이 왔는데 고릉의 사람인 것 같군요. 흑방주, 부하에게 그를 데려오게 하세요."
黑龍翔暗吃一驚,他雖坐在廳內,仍時時留意外面的動靜,而燕山宮主竟能先一步覺察外面的動靜,可見聽力高出自己一籌,起身正持行出大殿。 檐頭颯然一陣風響,一位年約六旬左右的老儒生已然落到階前,竟是那晚自稱避秦莊的桑子弼。
흑룡상은 속으로 깜짝 놀랐다. 그는 비록 청 내에 앉아 있었지만 여전히 수시로 밖의 동정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러나 연산궁주는 한 발 앞서 밖의 동정을 알아차렸으니 청력이 자기보다 한 수 더 높다고 볼 수 있었다. 일어서서 막 대전(大殿)을 나가려 했다. 처마에서 쏴아, 하는 일진의 바람소리가 나더니 한 명의 육순 쯤 되어 보이는 노유생이 벌써 계단 앞에 내려섰다. 바로 그날 밤 자칭 피진장의 상자필이라는 자였다.
黑龍翔趨前拱手道:“桑莊主駕臨,兄弟未曾遠接甚是失禮。”
흑룡상이 앞으로 나아가 공수하며 말했다.
"상장주께서 왕림하셨는데 형제가 멀리 마중나가지 못하여 실례했소이다."
桑子弼大感驚奇,來人一口就咬出他的身份來。亦抱拳笑道 “兄弟擅自闖越,還望幫主海涵,兄弟這廂有禮。”
상자필은 눈 앞의 사람이 그의 신분을 단번에 알아맞히자 크게 놀랐다. 역시 포권하고 웃으며 말했다.
"형제가 멋대로 뛰어들었소이다. 형제가 이렇게 예를 올리니 방주께서 너그러이 용서하시기 바라오."
大殿內的燕山宮主冷哼了一聲道:“我想著你也該來了。”
대전 안에서 연산궁주가 차갑게 흥, 하며 말했다.
"나는 당신이 왔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黑龍翔一側身,讓道:“桑兄請入內談談,請。”
흑룡상이 옆으로 비켜서서 길을 터주며 말했다.
"상형은 안으로 들어가서 말씀하시오. 드시지요."
桑子弼亦不謙讓,大步行入殿內,目光四下一掃,立刻抱拳一個圈揖,哈哈大笑道:“今晚群賢畢至,桑某得以躬逢其盛,實是緣分不淺。”
상자필은 사양하지 않고 큰 걸음으로 전 안으로 들어갔다. 그의 시선이 주위를 쓸어보더니 즉시 포권하여 빙 돌아가며 읍을 하고는 하하, 크게 웃으며 말했다.
"오늘 밤 군현들이 모두 모이셨구려. 상모(桑某)가 이런 성대한 자리에 참여하다니 실로 연분이 얕지 않소이다."
謝清文等均不識其人,但人家禮數周到,遂亦立起身來抱拳還禮。
사청문 등은 모두 그 사람을 몰랐다. 하지만 사람들은 예의범절에 빈틈이 없었기에 역시 일어나서 포권하며 답례했다.
燕山宮主道:“這位就是避秦莊的桑莊主,大夥不妨認識認識。”
연산궁주가 말했다.
"이 분이 바로 피진장의 상장주이시니 인사들 나누세요."
謝清文等人俱吃一驚,想不到這位溫文儒雅的老儒生,竟是神秘莫測的避秦莊主。 桑子弼一眼瞥見了陸文飛在坐,目中突泛異光,踏前兩步笑道:“這位莫非就是劍祖胡文超的高足陸小俠?”
사청문 등은 모두 깜짝 놀랐다. 이 온화하고 품위가 있는 노유생이 신비막측한 피진장주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상자필은 육문비가 앉아있는 것을 힐끗 보더니 순간 눈에 기이한 광채를 띠고 두 걸음 앞으로 내딛고는 웃으며 말했다.
"이 분은 혹시 검조 호문초의 제자 육소협이시오?"
陸文飛謙恭地一抱拳道:“不敢,不敢,在下陸文飛。”
육문비가 공손하게 포권하며 말했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저는 육문비입니다."
桑子弼亦還禮,哈哈笑道:“名師出高徒,兄弟聞名久矣。”
상자필 역시 답례하고 하하, 웃으며 말했다.
"이름있는 스승에게서 뛰어난 제자가 나온다더니 형제는 이름을 들은 지 오래요."
陸文飛冷傲地道:“好說,好說。”
육문비가 냉오하게 말했다.
"과찬이십니다."
在座之人,都是江湖聲威赫耀之人,而桑子弼竟獨對一個後生晚輩如此推崇,確是大出群雄的意料。
자리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모두 강호에 명성이 혁혁한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상자필이 한 명의 나이 어린 후배를 그같이 추앙하자 확실히 군웅들에게는 크게 의외였다.
燕山宮主卻在座上冷冷道:“不用廢話了,坐下吧。”
연산궁주는 앉은 채로 냉랭하게 말했다.
"쓸데없는 말은 할 필요없어요. 앉으세요."
桑子弼依言坐了下來,但臉上露出了不悅之容。
상자필이 그 말대로 자리에 앉았으나 얼굴에는 불쾌한 표정이 나타났다.
燕山宮主又道:“你把本宮的身份來歷查清楚了沒有?”
연산궁주가 또 말했다.
"당신은 본 궁주의 신분내력을 조사해냈나요?"
桑子弼道:“宮主是否真假,在下此刻無權過問,今晚前來乃是查究另一件事。”
상자필이 말했다.
"궁주의 진가(真假) 여부는 제가 지금 간섭할 권리가 없소이다. 오늘 밤 온 것은 따로 하나의 사건을 조사하기 위함이오."
燕山宮主冷笑道:“好,本宮還沒追查你們呢,你倒查問起我來了。”
연산궁주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좋아요. 본 궁주는 아직 당신들 뒷조사를 하지 않았는데 당신은 오히려 나를 심문하려 하는군요?"
桑子弼道:“在下要查究是誰殺了陸子俊?誰燒了‘不醉居’?誰在山亭截殺了離山的武林同道?”
상자필이 말했다.
"저는 도대체 누가 육자준을 죽였는지, 누가 불취거(不醉居)를 불태웠는지, 누가 산을 떠나는 무림동도를 산 아래 정자에서 죽였는지를 조사하려는 것이오."
燕山宮主接道:“還有誰傳出了五毒追魂令,誰用蟲蛇向秘谷群雄進攻,對也不對?”
연산궁자가 말을 받았다.
"누가 오독추혼령을 전했는지, 누가 벌과 뱀으로 비곡에 있던 군웅들을 공격했는지도 말이죠?"
桑子弼冷笑道:“宮主說得不錯,本莊素來門規嚴謹,相信他們不敢才對。同時在下亦相信在座的同道不致做出此種不光明之事。”
상자필이 냉소하며 말했다.
"궁주는 말씀은 틀리지 않소. 본 장은 본래 문규가 엄격하니 그들이 감히 그러지 못한다고 믿소. 동시에 저는 이 자리에 계신 동도들 역시 그런 의롭지 못한 일을 하지 않았다고 믿소."
燕山宮主冷冷道:“照此說來那是本宮幹的了?”
연산궁주가 냉랭하게 말했다.
"그렇다면 본 궁주의 짓이란 말인가요?"
桑子弼搖了搖頭道:“在下豈敢懷疑宮主?”
상자필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가 어찌 감히 궁주를 의심하겠소?"
燕山宮主輕蔑地冷笑道:“你嘴上不敢說,實際上心裏就認定是本宮幹的,我說的可對?”
연산궁주가 경멸하듯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당신은 입으로는 '어찌 감히'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마음 속에 본 궁주의 짓이라고 인정하고 있어요. 내 말이 맞지요?"
桑子弼苦笑道:“宮主一定要如此說,在下縱然說不是,你也不會相信的。”
상자필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궁주가 꼭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제가 아니라고 말해도 당신은 믿지 않을 것이오."
燕山宮主道:“你把這些帳都記在本宮身上好了。”
연산궁주가 말했다.
"당신은 그 빚을 본 궁주에게 달아놓아도 됩니다."
桑子弼淡淡一笑道:“吃虧的並不是本莊,只要大家明白不是本莊所為便行了。”
상자필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사람들이 본 장이 저지른 일이 아님을 분명히 알아주기만 한다면 본 장은 결코 손해를 본 것이 아니지요."
此言甚是謙恭,實際是暗藏挑撥,只此一句就已大大引起群雄對燕山宮主的疑竇。
그 말은 몹시 공손했지만 실제로는 도발적이었다. 단 그 한 마디로 군웅들의 연산궁주에 대한 의혹을 크게 불러일으킨 것이다.
燕山宮主徐徐說道:“本宮不願與你爭論這些無稽之事。今日來見本宮,除了查問這些事外,尚有旁的事嗎?”
연산궁주가 서서히 말했다.
"본 궁주는 이런 입씨름 할 것도 아닌 일로 당신과 논쟁을 하고 싶지 않아요. 오늘 본 궁주를 만나러 온 것은 그 일을 조사하는 것 외에 다른 일이 있나요?"
桑子弼道:“老朽尚有幾句緊要之言,欲與宮主單獨談一談,不知宮主能否允許?”
상자필이 말했다.
"늙은이는 아직 몇 마디 긴요한 말이 있소. 궁주와 단독으로 이야기 하고자 하는데 궁주께서는 허락하시겠소?"
燕山宮主目光四下一掃,道:“在座之人俱是自己人,似乎不用隱瞞,有話你說吧。”
연산궁주는 주위를 쓸어보더니 말했다.
"여기 계신 분들은 모두 우리 사람이니 감출 필요 없을 것 같군요. 할 말이 있으면 해보세요."
桑子弼搖了搖頭道:“這個,這個恕我不能從命。”
상자필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 이건 제가 명을 따를 수 없음을 용서하시오."
燕山宮主冷冷地笑了一笑道:“你不願說那就算了。”
연산궁주가 냉랭하게 웃더니 말했다.
"당신은 말하기 싫으면 그만 두세요."
桑子弼緩緩立起身來道:“宮主不肯依從老朽的話,那也是沒有辦法的事,以後或許宮主你會後悔的。”
상자필이 천천히 일어서더니 말했다.
"궁주께서 늙은이의 말대로 하지 않으시겠다니 그것도 방법이 없는 일이요. 이후에 아마 궁주 당신은 후회할 것이오."
燕山宮主微微一笑道:“本宮從不曾有過後悔之事。”
연산궁주는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본 궁주는 여태껏 후회해본 적이 없습니다."
桑子弼朗聲笑道:“這樣好的機會,你竟輕輕放過,老朽實在為你可惜了。”
상자필이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당신은 가볍게 지나쳐 버리니 늙은이는 실로 애석하오."
燕山宮主又是冷冷一笑道:“你們的心事本宮早已洞悉,不用多費唇舌了。”
연산궁주가 또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의 걱정거리는 본 궁주가 벌써 꿰뚫고 있으니 입 아프게 여러 말할 필요없어요."
桑子弼又是一陣哈哈大笑,舉步朝外行去。
상자필도 일진의 하하, 하며 크게 웃더니 걸음을 옮겨 밖을 향해 걸어갔다.
群雄不知他們在打些什麽啞謎,俱都暗暗納悶不已。
군웅들은 그들이 무엇을 그렇게 애둘러서 말을 하는지 알지 못하여 모두 속으로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謝清文想起古陵劫持愛子之事,心中怒火突起,沈喝一聲道:“站住,既來此間,豈容你來去自如。”
사청문은 고릉에 잡혀갔던 아들의 일이 떠올라 마음 속에 갑자기 노화가 일어 침갈일성했다.
"멈춰라. 기왕 이곳에 왔는데 어찌 그대가 마음대로 왔다가 가도록 내버려 두겠는가?"
桑子弼停下腳步,冷傲地一笑道:“原來她是倚仗著你們這般人撐腰,那就難怪了。”
상자필이 걸음을 멈추고 냉오하게 웃으며 말했다.
"원래 그녀는 당신들과 같은 사람들이 뒷받침해주는 것에 기대고 있었군. 그것을 탓할 수도 없지."
謝清文霍地從椅上立了起來,厲聲道:“金陵謝家與你無怨無仇,你竟將犬子劫去,你們用心為了什麽?”
사청문이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금릉 사가는 당신과 아무런 원한이 없는데 당신은 내 아들을 납치해갔소. 그들의 속셈은 무엇을 위함이오?"
桑子弼面露詫異之色道:“令郎是誰,本莊何時劫持了他?”
상자필이 얼굴에 의아하다는 빛을 나타내며 말했다.
"영랑이 누구이며, 본 장이 언제 그를 잡아갔다는 것이오?"
謝清文呼了一聲道:“你自己心裏明白,兄弟絕非信口亂說。”
사청문이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당신 자신이 잘 알 것이오. 형제는 절대 입에서 나오는 대로 허튼 소리를 하지 않소."
桑子弼搖搖頭道:“你弄錯了,本莊一向與人無爭,劫持今郎何用?”
상자필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당신은 잘못 알았소. 본 장은 줄곧 남과 분쟁이 없었소. 영랑을 납치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소?"
張二嫂厲聲插言道:“他是與我家王鳳一塊失蹤的,不是你們還有誰?”
장이수가 엄한 목소리로 끼어들어 말했다.
"그는 우리 집안의 옥봉과 함께 실종된 것인데 당신들이 아니면 또 누구 있소?"
桑子弼變色道:“你等一口咬定本莊劫持了他們,實令兄弟有口難辯啊。”
상자필의 안색이 변해서 말했다.
"당신들은 본 장이 그들을 납치했다고 한 마디로 잘라서 말하는데 실로 형제로 하여금 입이 있어도 변명할 길이 없게 하는구려."
謝一飛在旁徐徐言道:“避素莊居心叵測,為了迫令我等退出太行,什麽手段都已用上。今晚謝某可以對你明說,不論你們用何手段,我等決不輕易離開太行。”
사일비가 옆에서 서서히 입을 열었다.
"피진장의 저의를 짐작하기 어려습니다. 우리들을 태행에서 물러나도록 하기 위해 무슨 수단이든 쓰지요. 오늘 밤 사모는 당신에게 분명히 말할 수 있소. 당신들이 어떤 수단을 쓰든 간에 우리는 결코 태행을 쉽사리 떠나지 않을 것이오."
桑子弼冷笑道:“離不離開那是你們的事,桑某無權過問。”
상자필이 냉소하며 말했다.
"떠나고 안떠나고 그것은 당신들의 일이니 상모가 간섭할 권리가 없소."
謝一飛搖著紙扇從椅上立了起來,跨步行近桑子弼道:“貴莊一面派人在山口截殺離山之人,一面又暗傳五毒令旗,究竟存的是什麽心?”
사일비는 종이부채를 흔들며 의자에서 일어나 상자필 가까이 걸어가서 말했다.
"귀 장은 한편으로는 사람을 보내 산 입구에서 산을 떠나는 사람을 살해하고 한편으로는 오독령기(五毒令旗)를 보내왔소. 도대체 무슨 마음을 가진 것이오?"
桑子弼搖了搖頭道:“兄弟真不知你們憑什麽把這些罪名,全部加在本莊的名下?”
상자필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형제는 당신들이 무슨 근거로 이런 죄명을 전부 본 장에 뒤집어 씌우는지 정말 모르겠구려?"
張南已知謝氏兄弟有動手一搏之意亦立起身來道:“大丈夫行事光明磊落,貴莊專行那些鬼域伎倆,難道就不怕江湖人恥笑?”
장남은 사씨 형제가 손을 쓸 뜻이 있음을 이미 알고 역시 일어나서 말했다.
"대장부는 일을 행함에 광명정대해야 하오. 귀 장이 전적으로 그런 귀신같은 술수만 행하는데 설마 강호인의 비웃음이 두렵지 않다는 것이오?"
桑子弼長眉挑動,目閃精芒,長笑一聲道:“諸位氣勢洶洶,想是有意向兄弟用教了。”
상자필이 긴눈썹을 꿈틀하더니 눈에서 정말이 번쩍였다. 길게 한번 웃더니 말했다.
"제위들은 노기등등한데 형제에게 가르침을 주실 생각인가 보구려?"
張南沒有好氣地沈聲道:“就算是吧。”
장남이 기분이 나빠 침성으로 말했다.
"그렇다고 할 수 있지."
桑子弼目視燕山宮主問道:“可是你示意他們如此?”
상자피이 연산궁주를 쳐다보며 물었다.
"그들이 이러는 것은 아무래도 당신의 의사표시인 듯 하군요?"
燕山宮主冷冷道:“在座之人,俱是江湖上已經成名之人。他們所以尊重本宮,那是看在先王的份上,我可無權主使或是約束他們。”
연산궁주가 냉랭하게 말했다.
"여기 계신 분들은 모두 강호상에서 벌써 명성이 높으신 분들입니다. 그들이 본 궁주를 존중하는 것은 선왕의 체면을 보아서 그런 것이며, 나는 그들을 부추키거나 구속할 권리가 없습니다."
桑子弼仰面一陣大笑道:“不用說了,我明白了你的意思,這就是所謂的驅虎吞狼之計,你是希望我們拼搏一陣後再定取舍。”
상자필이 앙천대소를 하더니 말했다.
"됐소. 나는 당신의 생각을 잘 알았소. 이것이야말로 소위 구호탄랑지계(驅虎吞狼之計)로군. 당신은 우리가 한바탕 죽도록 싸우고 나면 다시 버릴 것인지 취할 것인지를 결정하겠다는 말이군."
燕山宮主面無表情,端然坐著,對桑子弼這席極為露骨之言,竟然充耳不聞。在座之人,除了陸文飛以外,俱是老江湖了,自然都聽得出來,那就是說燕山宮主要在這兩勢力中,擇一強者為己用。
연산궁주는 무표정하게 단정히 앉아서 상자필의 극히 노골적인 말에 뜻밖에도 듣고도 못들은 체했다. 육문비를 제외한 그 곳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노강호인들이어서 당연히 모두 눈치챘다. 그것은 말하자면 연산궁주는 두 세력 중에 강한 한 쪽을 택해서 이용하려 한다는 것이었다.
她為什麽要如此做?自然後面還有文章,說不定她深悉藏寶底蘊,必須要在強力護衛之下,始能安全取出,故一直逗留在太行,遲遲不動手。 也就因為群雄想著了這一點,所以俱動了搏殺桑子弼之心。
그녀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 하려는 것일까? 당연히 이면에는 속뜻이 있었다. 아마도 그녀는 장보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깊이 잘 알고 있고 강력한 호위 하에서만 비로소 안전하게 취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줄곧 태행에 머무르며 머뭇거리며 손을 쓰지 않은 것이다. 군웅들도 이런 생각을 했기 때문에 상자필을 죽여버리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
桑子弼一則有恃無恐,再則他一身武功足以傲視江湖之人,所以根本沒把眼前之人放在心上,態度顯得極為從容鎮定。
상자필은 첫째로 믿는 데가 있어 두려움이 없었고 둘째로 그의 일신상의 무공은 강호인을 오시(傲視)하기에 족했다. 그래서 눈 앞의 사람들을 마음에 두지 않았기에 태도가 극히 느긋하고 침착함이 드러났다.
此刻大殿的情勢極為緊張,金陵謝家,川西張門與桑子弼已呈劍拔弩張之勢.只是誰也不願獨擋其鋒,先行動手。
이때 대전의 정세는 극히 긴장되었다. 금릉 사가, 천서 장문은 상자필과 일촉즉발의 상태였다. 하지만 누구도 홀로 선봉에 서기를 원치 않아 나서서 손을 쓰지 않았다.
謝清文偷眼一著黑龍翔,見他端坐不動,心裏不覺一動,暗忖:此刻大股四周俱是黑龍翔之人,倘在雙方精疲力盡之際,對我等發難,那可是難以對付呢。
사청문은 흑룡상을 훔쳐보았으나 단정히 앉아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자 마음이 움직여 곰곰히 생각했다.
'지금 대전 주위에 모두 흑룡상의 사람들이니 만일 쌍방이 정신이 피로하고 힘이 다하였을 때 우리들에게 반기를 든다면 아무래도 상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心中正自猶豫難決之際……忽地一聲,一條人影,破空而至,司馬溫身披鶴氅飄然落至,哈哈笑道:“謝門主可記得三日之約?”
마음 속으로 망설이며 결정하지 못하고 있을 때 갑자기 소리가 나더니 한 가닥 인영이 허공을 가르며 도착했다. 사마온이 몸에 학창의을 걸치고 표연히 떨어져 내려와서 하하, 웃으며 말했다.
"사문주는 삼 일의 약속을 기억하시오?"
謝清文一怔,冷冷笑道:“謝某一生從不受大要挾,請司馬溫傳語古陵,他要是把犬子殺了,那是他命該如此。”
사청문이 멍해졌다가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
"사모는 한 평생 남의 협박을 받은 적이 없소. 사마총관은 고릉에 전하시오. 그가 아들 놈을 죽인다면 그건 그의 명이 그것 밖에 안되는 것이오."
司馬溫怔了一怔,目視張南問道:“張兄意下如何?”
사마온은 멍해 있다가 장남에게 시선을 돌려 물었다.
"장형의 뜻은 어떻소?"
張南呼了一聲,冷冷地笑了笑道:“張門與謝家誼同手足,相輔而行,謝門主能看得那麽開,張門亦也不能為了一個尚未成年的女子,而不顧全局的大事,這豈不是天大的笑話?”
장남은 흥, 하며 냉랭하게 웃더니 말했다.
"장문과 사가는 우의(友誼)가 형제와 같아 서로 도우며 지내왔소. 사문주께서 그렇게 넓게 보실 수 있으시니 장문 역시 한 명의 아직 미성년인 여자로 인해 전국의 대사를 돌보지 않을 수는 없소. 그건 천하의 웃음거리가 어찌 아니겠소?"
桑子弼聽在耳裏,覺得這些言語與以前所談的大不相同,覺出此中必有蹊蹺,當下幹咳了二聲,一聲沈喝道:“司馬總管不用擔待那些七情六欲之事了,咱們把這些言語傳達,便算盡了‘朋友責任’。”
상자필이 듣고보니 이 말들은 이전에 했던 말과 크게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 가운데 필시 수상쩍은 것이 있음을 알아차리고 즉시 마른 기침을 두 번 하더니 일성침갈했다.
"사마총관은 그런 칠정육욕의 일은 상관할 필요없소. 우리는 말을 전달했으니 친구의 책임은 다한 셈이오."
一陣大笑道:“十余年來兄弟隱跡深山,原以為謹此可以再不過問江湖之事了,想不到難跳出是非之圈來,看來今晚不見真章,那是決難善罷了的。”
한 바탕 큰 웃음을 터뜨리더니 말했다.
"십여 년을 형제가 깊은 산 속에 종적을 숨기고 있던 것은 그렇게 근신함으로써 다시 강호의 일에 간섭하지 않을 수 있다고 여겼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시비의 올가미에서 빠져나기 어렵게 되었군. 보아하니 오늘 밤 고하(高下)를 가르지 않는다면 결코 좋게 끝내기 어렵겠군."
張二嫂朱拐一舉,暗凝內功,步步逼近桑子弼,立有即時出手之意。
장이수는 지팡이를 들고 몰래 내공을 끌어모아 한 걸음 한 걸음 상자필에게 다가가서 언제라도 출수할 생각을 가지고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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