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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十九回 同床異夢(동상이몽) 본문
第十九回 同床異夢(같은 일을 하면서 서로 다른 생각을 하다)
謝清文急用目光制止,扭過臉來對黑龍翔道:“黑兄,人家已然叫陣了,咱們好歹也得讓他不虛此一行。”
사청문이 급히 눈짓으로 제지하며 고개를 돌려 흑룡상에게 말했다.
"흑형, 그들은 이미 도전을 재촉하고있소. 우리는 싫든좋든 그들에게 헛걸음시켜서는 안되오."
黑龍翔一拱手,笑了笑,並不起身道:“謝兄說得極是。”
흑룡상이 공수하며 웃더니 결코 일어서지 않고 말했다
"사형의 말씀이 극히 옳소."
謝清文原欲將黑龍翔一並拉上,不想黑龍翔狡猾得很,只隨口應了一聲。如此一來,除了動手之外。他已別無借口了。
사청문은 원래 흑룡상도 같이 끌어들이려 했으나 흑룡상은 뜻밖에 몹시 교활하여 단지 입으로만 한 마디 대답할 뿐이었다. 이렇게 되자 싸움에서 제외되었다. 그는 다른 구실로 삼을 것이 없었다.
桑子弼似乎有意接受挑戰,冷冷對司馬溫道:“司馬總管,謝門主可是江湖上大大有名之人,你可不能錯過這機會。”
상자필은 마치 도전을 받아들일 생각이 있는 듯 냉랭하게 사마온에게 말했다.
"사마총관, 사문주는 강호상에서 크게 명성이 있는 분이라 할 수 있으니 자네는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되네."
司馬溫向桑子弼一躬身道:“屬下遵命。”
사마온이 상자필을 향해 허리를 굽히며 말해다.
"속하, 명을 따르겠습니다."
往前一跨步,對謝清文拱手道:“在下奉命向門主討教幾招,還望門主手下留情。”
앞으로 한 걸음 내딛더니 사청문에게 공수하며 말했다.
"제가 명을 받아 문주께 몇 초 가르침을 청하오니 문주께서는 손에 사정을 두시기를 바랍니다."
謝清文臉上一片陰沈之色,重重哼了一聲。
사청문은 얼굴에 한 조각 음침한 빛을 띠더니 거듭 흥, 하며 코웃음을 쳤다.
謝一飛急忙往前一趨身,揚聲道:“兄弟奉陪司馬兄走幾招。”
사일비가 급히 앞으로 나아가서 큰 소리로 말했다.
"형제가 사마형을 몇 초 상대해드리겠소이다."
司馬溫哈哈笑道:“好說,好說,謝兄請。”
사마온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과찬이시오. 사형, 그럼."
在表面看來,雙方甚是客氣,實際各懷殺機,不惜是一場生死之搏。 雙方已然提氣凝功,准備出手,座上群雄也紛紛站立起來,只有燕山宮主仍然端坐不動。
겉으로 볼 때는 쌍방은 몹시 예의를 차렸으나 실제로는 각자 살기를 품고 아낌없이 한바탕 생사를 건 싸움을 벌이려는 것이었다. 쌍방은 이미 진기를 끌어올리고 공력을 모아 출수를 준비했다. 자리에 있던 군웅들은 분분히 일어났으나 연산궁주는 여전히 자리에 앉아 움직이지 않았다.
陸文飛亦起身行前觀戰,燕山宮主突然對他招手道:“陸文飛你過來。”
육문비 역시 일어나 앞으로 가서 관전을 하는데 연산궁주가 돌연 그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육문비, 당신은 이리 오세요."
陸文飛依言行了過來道:“宮主呼喚在下有何貴幹?”
육문비는 말 대로 건너와서 말했다.
"궁주께서 저를 부르심은 무슨 일이시오?"
燕山宮主輕聲低語道:“本宮主希望見見令師尊。”
연산궁주가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본 궁주는 영사를 뵙고 싶어요."
陸文飛搖了搖頭:“此事恐怕不是一件容易的事。”
육문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 일은 용이한 일이 아닐 것입니다."
燕山宮主詫異道:“為什麽?”
연산궁주가 아연해서 말했다.
"무엇 때문이죠?"
陸文飛半晌方才徐徐言道:“這個……”
육문비는 한참만에야 서서히 입을 열었다.
"그것은..."
燕山宮主揚言道:“怎麽,他為何不願見本宮主?”
연산궁주가 큰 소리로 말했다.
"왜요? 그는 왜 본 궁주를 만나기를 원치 않지요?"
陸文飛遲疑片刻道:“倒不是不願見你,他老人家近年來已不想介入武林鬥爭。”
육문비가 주저하다가 말했다.
"당신을 만나기를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어르신은 요 몇 년간 무림의 분쟁에 개입하시길 원치 않으십니다."
燕山宮主冷笑道:“此話明明是欺人之談,他自來太行便一直與那名叫王孫的在一起,前兩天並入古陵救出了謝清文的兒子,你當本宮不知道?”
연상궁주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그 말은 명백히 남을 속이는 말이에요. 그는 태행에 오면서부터 줄곧 그 이름이 왕손이라는 자와 함께 있었고 이틀 전에는 고릉에서 사청문의 아들을 구출해냈어요. 당신은 본 궁주가 모를 것이라 생각했나요?"
陸文飛道:“那並非是……”
육문비가 말했다.
"그것은 결코..."
交感自己失言,立即頓口不言。
자기가 실언했다고 느끼자 즉각 입을 닫고 말을 하지 않았다.
燕山宮主哼了聲道:“無論明的暗的,只要來了太行,便已卷入了是非漩渦。”
연산궁주는 흥, 하더니 말했다.
"보이든 안보이든 태행에 오기만 하면 이미 시비의 소용돌이에 말려든 것이에요."
跟著又和顏悅色地道:“他當年亦是先王門下,該幫著本宮才是,你一定得叫他來見我。”
곧이어 또 상냥한 얼굴로 말했다.
"당시 그도 역시 선왕의 문하에 있었으니 응당 본 궁주를 도와야 옳아요. 당신은 반드시 그를 불러와 나를 만나게 해야합니다."
陸文飛素來不擅說謊,不禁大感困擾。
육문비는 본래 거짓말을 잘 하지 못해 몹시 곤혹스러운 느낌을 금치 못했다.
燕山宮主繼續又道:“人各有志,如是他果有苦衷,那也就算了。”
연산궁주가 계속 또 말했다.
"사람은 저마다 뜻이 있으니 만약 그가 정말 고충이 있다면 방법이 없는 것이지요."
陸文飛想起恩師功力已失了,此刻正隱性埋名避仇深山,心中頓起無限感慨,不自覺地唉聲一歎。
육문비는 은사가 공력을 이미 잃고 지금 깊은 산에 원수를 피해 이름을 숨기고 있음을 떠올리자 마음 속으로 감개무량하여 저도 모르게 휴, 탄식했다.
燕山宮主目光何等銳利,早已看出他懷有難言之隱,表面卻不說破,嫣然一笑道:“你怎麽平白歎起氣來了,莫非本宮說錯了什麽?”
연산궁주의 시선이 얼마나 예리한가? 벌써 그가 말 못할 고충이 있음을 알았으나 겉으로는 드러내어 말하지 않고 생긋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왜 까닭없이 한숨을 쉬나요? 혹시 본 궁주가 무언가 잘못 말했나요?"
陸文飛搖了搖頭道:“在下乃是偶有所感,這不關宮主的事。”
육문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우연히 그런 느낌이 든 것이니 궁주께서 상관하실 일이 아니오."
燕山宮主輕喟一聲道:“我知你是為家仇之事歎息。這事你不用愁,令尊是為家父之事而罹難,本宮一俟太行事了,我要盡力為你復仇。”
연산궁주가 나직이 휴, 하더니 말했다.
"당신이 집안의 원수 때문에 탄식했음을 알아요. 그 일은 당신이 근심할 필요 없어요. 영존은 가부의 일 때문에 살해당하셨으니 본 궁주는 태행의 일이 마무리되면 당신이 원수를 갚도록 있는 힘을 다하겠어요."
陸文飛道:“宮主誤會了,在下並未為這事而歎息。至于先父之仇,不勞宮主費神,在下有生之命,誓必手刃仇人,絕不假人之手。”
육문비가 말했다.
"궁주께서는 오해하셨소. 저는 결코 그 일로 탄식하지 않았소. 선부의 원수에 대해서는 궁주께서 신경쓰지지 않아도 제가 목숨이 남아있는 한 맹세코 원수를 제 손으로 베어 죽일 것이며 절대 남의 손을 빌리지 않겠소."
燕山宮主搖頭道:“話雖不錯,可是一個人的力量畢竟有限,有個幫手總是好的。”
연산궁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말은 비록 틀리지 않지만 한 사람의 역량은 결국 유한(有限)합니다. 도와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은 것이지요."
陸文飛道:“這是寒門家舍事務,豈敢勞動旁人之助?”
육문비가 말했다.
"저희 집안 일인데 어찌 감히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겠소?"
燕山宮主溫婉地道:“你不用推辭了,本宮已然決定了。一俟太行事了,我要與你並劍行道于江湖之上。”
연산궁주가 부드럽게 말했다.
"본 궁주가 이미 결정했으니 당신은 거절할 필요 없어요. 태행의 일이 끝나면 나는 당신과 검을 나란히 하고 강호를 행도하려 합니다."
陸文飛急道:“那怎麽行?宮主乃是金技玉葉,哪裏受得了山川跋涉之苦?”
육문비가 급히 말했다.
"어떻게 그럴수 있겠소? 궁주는 원래 금지옥엽(金技玉葉)인데 산 넘고 물 건너는 힘든 길을 어디 견딜 수 있겠소?"
燕山宮主笑道:“別人能受得了,我為什麽不能呢?”
연산궁주가 웃으며 말했다.
"다른 사람이 견딜 수 있다면 내가 왜 못하겠어요?"
陸文飛搖頭道:“宮主豈能與在下相比?我自幼學藝深山,翻山越嶺已成了家常便飯。”
육문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는 어려서부터 깊은 산에서 무예를 배워 산과 고개를 넘는 것이 이미 밥 먹듯 평범한 일이 되었소만 궁주는 어찌 저와 비교하실 수 있겠소?
燕山宮主突然臉上浮現一片喜悅之容,隨口問道:“你自幼是在何處學藝?”
연산궁주가 돌연 얼굴에 한 조각 희열의 표정이 나타나더니 입에서 나오는 대로 물었다.
"당신은 어려서부터 어디서 무예를 배웠지요?"
陸文飛亦順口答道:“終南山……”
육문비 역시 입에서 나오는 대로 대답했다.
"종남산(終南山)..."
一聲暴吼,二條人影忽地分了開來,只見謝一飛額上熱氣蒸騰,汗珠有如豆大,顯然是受了重傷,徑自在旁調養真氣,接著張南上前接替。 陸文飛知道謝一飛的武功與張南不相上下,謝一飛既已落敗,張南照樣的不行,一定敗北的。
갑자기 고함소리가 들리더니 두 가닥의 인영이 갑자기 나뉘었다. 사일비가 이마에 열기로 김이 오르고 있고 콩알 같은 땀방울이 맺혀 있는 것으로 보아 분명히 중상을 입은 듯 했다. 곧바로 옆에서 진기를 고르고 있던 장남이 앞으로 나와 교대했다. 육문비는 사일비의 무공은 장남과 막상막하이고 사일비가 이미 패배하였으니 장남도 그대로라면 안되며 반드시 패배하리라는 것을 알았다.
雙方各自凝功,相對遊走,張南驀地大喝一聲,舉手一掌劈去,一股強勁掌風,直撞了過去。 司馬溫與謝一飛一場力拼之後,真元大損,不願與他硬拼,一滑步閃了開去,大袖一擲,直取張南右臂。 張南打出一掌落空,急化拍為抓,就勢在掌往外一揮,擋開了對方的一記“流去飛袖”,跟著又拍出一掌,猶如巨浪排空,呼嘯卷到。 司馬溫不由暗暗冷笑,倏地擡袖往張南的面門上彈出一指。
쌍방은 각자 공력을 모으고 서로 마주보고 이리저리 움직였다. 장남이 갑자기 대갈일성하더니 손을 들어 일장을 쪼개어갔다. 한 줄기 강경한 장풍이 그대로 부딪혀갔다. 사마온은 사일비와 한바탕 있는 힘을 다해 싸운 뒤라 진원이 크게 손실되어 그와 맞서 싸우길 원치 않았다. 발을 미끄러뜨려 피해내더니 큰 소매를 내던져 장남의 오른팔을 취해갔다.
장남은 쳐냈던 일장이 허공을 가르자 급히 쳐가던 것을 움켜쥐는 것으로 바꾸고는 장을 밖으로 휘둘러 상대방의 한 대의 류거비수(流去飛袖)를 막아내고 뒤이어 일장을 쳐내었다. 마치 하늘로 솟구치는 거대한 파도와 같이 휙, 소리를 내며 휩쓸어왔다. 사마온은 저도 모르게 속으로 냉소를 치더니 갑자기 소매를 들어올려 장남의 얼굴을 향해 일지를 튕겨내었다.
張南忽覺一縷指風,直透掌勁,迎面襲來,身形立時暴斜兩步,打出“追命十八式”掌法,直取司馬溫的右手,這掌法乃是參照佛門金剛拿法研練而成的,因此事式一經展開來,立時幾聲雷動,直卷了上去。
장남이 홀연 한 가닥의 지풍이 장경(掌勁)을 뚫고 얼굴을 향해 파고드는 것을 느끼자 신형을 곧바로 비스듬히 두 걸음 재빨리 옮기더니 사마온의 오른손을 겨냥하여 추명십팔식(追命十八式)의 장법을 쳐냈다. 이 장법은 불문의 금강나법(金剛拿法)을 참조하여 연구해낸 것인데 그 때문인지 일단 전개되자 즉시 몇 번의 우뢰소리를 내며 그대로 휩쓸어갔다.
司馬溫面色凝重,亦已將身法施開,隨著拿風閃舞,竟不知險像漸出。
사마온의 안색이 무거워졌다. 역시 신법을 펼쳐내어 나풍(拿風)을 이리저리 피하며 위험을 모르는 듯 차츰차츰 벗어났다. (너무 어색,,,)
謝清文一見這情景,便知司馬溫有意消耗對方真元,暗忖: 只司馬溫一個便連敗了二人,等會桑子弼再出手,只怕一個個都為他所挫。想到這裏,便動了群毆之意。當下對張二嫂施一個眼色。
사청문은 이 정경을 보고 사마온이 상대의 진원(真元)을 소모시킬 생각을 가졌음을 알고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사마온 한 명이 연달아 두 사람을 패배시키고 상자필이 다시 출수한다면 한 사람씩 모두 그에게 좌절을 당할 것 같구나.'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패싸움을 할 생각이 생겼다. 즉시 장이수에게 눈짓을 했다.
張二嫂會了意,早就躍躍欲試,謝清文這一示意,立時朱拐一輪,沖入了場中。 司馬溫驀地一聲長笑,從掌影中脫身而出,退到一旁,而張南卻已臉容慘白,搖搖欲墜。
장이수는 벌써 뛰어들어 한번 시험해보고자 했기에 사청문이 눈짓을 하자 의중을 알아차리고 즉시 지팡이를 수레바퀴처럼 휘두르며 장중으로 뛰어들었다. 사마온이 갑자기 길게 웃음을 터뜨리더니 장영(掌影) 속에서 몸을 빼내어 한 쪽으로 물러났다. 그런데 장남은 얼굴이 창백하고 비틀비틀거리며 쓰러지려 하였다.
張二嫂見張南如此,急上前扶住問道:“老五,怎麽樣了?”
장이수가 그와 같은 장남을 보자 급히 앞으로 나가 부축하며 물었다.
"장오(老五), 어떻게 된 건가?"
張南強忍傷痛搖了搖頭。 張二嫂知他傷得不輕,急從懷中摸出一顆丹藥塞入他嘴裏道:“你休息去。”
장남은 애써 고통을 참으며 고개를 저었다. 장이수는 그의 상처가 가볍지 않음을 알고 급히 품 속에서 한 알의 단약을 꺼내어 그의 입 속으로 밀어넣고 말했다.
"좀 쉬게."
旋即喝道:“司馬溫你不要走,老身再見識你幾招。”
돌아서서 소리쳤다.
"사마온, 달아나지 말아라. 노신이 다시 너의 몇 초를 견식코자 한다."
桑子弼面無表情,緩緩道:“山人當得奉陪走上幾招。”
상자필이 무표정한 얼굴로 천천히 말했다.
"산인(山人)이 몇 초를 상대해 드리겠소."
張二嫂跨步上前,橫著朱拐一步一步地朝司馬溫逼近。
장이수는 앞으로 발을 내딛으며 지팡이를 가로들고 한 걸음 한 걸음 사마온을 향해 다가갔다.
桑子弼跨步行出,朗聲笑道:“你就與謝門主一塊兒上吧,一個一個多費事。”
상자필이 걸어오며 낭랑한 소리로 웃더니 말했다.
"한 명 한 명은 너무 시간이 걸리니 당신은 사문주와 동시에 덤비시오."
張二嫂大怒,呼地一拐當頭砸下,厲聲道:“你少賣狂。”
장이수가 대로하여 휙, 하니 지팡이로 머리를 부술 듯 내리치며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건방떨지 말아라."
桑子弼微微一笑,身形一挪,忽地一伸手,把朱拐抓住,這一式端地快速絕倫,在場的許多高手,都不曾看出這是一種什麽手法。 張二嫂兵刃被奪,大怒急運功奪回,竟無法撼動分毫。
상자필은 미미하게 웃으며 신형을 옮기더니 별안간 손을 뻗어 지팡이를 움켜잡았다. 그 일식은 쾌속절륜하여 그곳에 있던 허다한 고수들도 무슨 종류의 수법인지 알아차리지 못하였다. 장이수는 병기를 잡히자 대로하며 급히 운공(運功)하여 도로 뺏으려 하였으나 꿈쩍도 하지 않았다.
桑子弼輕輕把手一放,道:“有話好說,何苦動兵刃呢。”
상자필은 살짝 손을 놓더니 말했다.
"할 말이 있으면 좋게 말로 하지 왜 병기를 휘두르시오?"
張二嫂收回來拐,往後退了兩步,顯然為對方氣勢所迫。
장이수가 지팡이를 도로 거두고 두 걸음 뒤로 물러났으니 분명히 상대의 기세에 눌린 것이었다.
桑子弼倒背著雙手,徐徐言道:“兄弟絕無與各位為敵之意,各位不要欺人太甚。”
상자필은 두 손으로 뒷짐을 지고 서서히 입을 열었다.
"형제는 여러분과 적대시할 생각이 절대 없으니 여러분들도 사람을 너무 업신여기지 마시오."
張二嫂怒道:“你不要得了便宜賣乖,老身不吃這一套。”
장이수가 노하여 말했다.
"공짜로 선심쓰는 척 하지 말아라. 노신은 그런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는다."
桑子弼徐徐言道:“兄弟與各位遠日無仇,近日無怨,何故要與各位為敵,還望各位三思。”
상자필이 서서히 말을 했다.
"형제는 여러분과 옛날에도 근래에도 아무런 원한이 없는데 무엇 때문에 여러분들과 적이 되겠소? 부디 세 번 생각해주시기 바라오."
謝清文道:“尊駕今晚來此,究竟用心問在?”
사청문이 말했다.
"귀하가 오늘 밤에 이곳에 온 것은 도대체 의도가 어디에 있소?"
桑子弼正容道:“實不相瞞,兄弟此來乃是為了消弭這場劫難而來。”
상자필이 표정을 바로 하고 말했다.
"솔직히 형제가 이번에 온 것은 다가오는 겁난을 제거하기 위함이오."
謝清文微微笑了笑道:“尊駕此言不嫌太離譜了嗎?”
사청문이 미미하게 웃더니 말했다.
"귀하의 그 말은 너무 터무니없다고 생각지 않소?"
桑子弼道:“兄弟說的乃是實話,不出幾天,太行山便有一場巨大的血雨腥風,我等若幹早作准備,只怕難以應付。”
상자필이 말했다.
"형제의 말은 사실이오. 며칠 지나지 않아 태행산에는 한바탕의 거대하고 피비린내 나는 혈풍이 몰아칠 것이오. 우리가 미리 준비해도 대응하기 어려울까 걱정이오."
謝清文又道:“尊駕的意思是希望我等如何推備?”
사청문이 또 말했다.
"귀하의 생각은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길 바라시오?"
桑子弼道:“本莊與在陵乃是緊鄰,諸位一定認為古陵與本莊串通一氣,實際古陵另有其人,與本莊毫不相關。”
상자필이 말했다.
"원래 본 장이 고릉과 바로 이웃에 있어 여러분들은 필시 고릉과 본 장은 한통속이라고 여기고 계실 테지만 실제 고릉의 그 사람들은 따로 있고 본 장과는 서로 조금도 관련이 없소."
張南冷笑道:“貴莊既與古陵無關,為何代表他們打交道?”
장남이 냉소하며 말했다.
"귀 장이 고릉과 무관하다면 왜 그들을 대표하여 연락을 주고받으시오?"
桑子弼遲遲言道:“張大俠此言想是指劫持貴門張姑娘之事,實不相瞞,那些人並非真正古陵之人。”
상자필이 망설이더니 말했다.
"장대협의 그 말씀은 귀 문의 장낭자를 납치한 일을 가리키는 것 같구려. 솔직히 말하자면 그들은 결코 진정한 고릉의 사람들이 아니오."
張二嫂怒氣勃勃,道:“胡說,難道古陵還有兩批人不成?”
장이수가 노기등등하여 말했다.
"허튼 소리. 설마 고릉에는 두 무리의 사람들이 있기라도 하단 말인가?"
桑子弼感歎地道:“此事兄弟也只是近日才得知。一般人只知古陵機關重重,而且為一批人所盤踞,實際那些盤踞之人,並非真正的古陵人。”
상자필이 탄식하며 말했다.
"그 일은 형제도 요근래에야 알게 되었소. 일반인은 단지 고릉에 기관이 겹겹이 있고 게다가 한 무리의 사람들이 점거하고 있다고 알고 있소. 실제로 그들 점거인들은 결코 진정한 고릉인이 아니오."
謝一飛道:“此話怎講?”
사일비가 말했다.
"왜 그렇게 말을 하는 거요?"
桑子弼道:“據兄弟所知,並不是如此簡單。”
상자필이 말했다.
"형제가 아는 바로는 결코 그같이 간단하지 않소."
謝清文大感意外,道:“照此說來,那些擅用五毒之人,只不過占領了古陵一小部份地方。”
사청문이 크게 의외라고 느껴서 말했다.
"그렇다면 그들 오독(五毒)을 쓰는데 능통한 사람은 고릉의 작은 부분을 점령한 것에 불과하구려."
張南道:“照莊主說來,另一批人又在何處盤踞呢?”
장남이 말했다.
"장주의 말씀에 비추어보자면 따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또 어딘가에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오?"
桑子弼道:“據古陵中人透露,他們並沒有摸清內中奧秘。”
상자필이 말했다.
"고릉의 사람들이 흘린 말에 의하면 그들도 결코 그 속의 신비를 분명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소."
黑龍翔奇道:“難道說古陵中尚有更神秘的人物不成?”
흑룡상이 이상하여 말했다.
"설마 고릉 가운에 아직도 신비의 인물이 있다는 말씀이시오?"
桑子弼點頭道:“古陵的深處另有一批神秘人物,武功奇高,神鬼莫測,似乎在等待什麽。
상자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고릉의 심처에 따로 한 무리의 신비인물이 있는데 무공이 기이할 정도로 높고 신귀막측(神鬼莫測)한데 마치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 하오."
謝清文接道:“想來他們是在等待晉王的後人來到。”
사청문이 이어서 말했다.
"진왕의 후인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 같구려."
桑子弼道:“居心如何,此刻還難預料,總之絕未安好心就是。”
상자필이 말했다.
"의도가 어떻든 지금 예측하기는 어렵소. 하여간 절대 좋은 마음을 품고 있지 않을 거요."
謝清文道:“莊主如何知曉,他們不是安的好心?”
사청문이 말했다.
"장주는 그들이 좋은 마음을 품고 있지 않음을 어떻게 아시오?"
桑子弼道:“他們在等待什麽?如果要藏寶他們早就劫去了,為什麽等到現在尚未有一點行動?”
상자필이 말했다.
"그들이 무엇을 기다리고 있겠소? 만약 장보를 원한다면 그들이 벌써 가져갔을 텐데 무엇 때문에 지금까지 여전히 한 점 행동을 하지 않겠소?"
謝清文道:“他們久居古陵,除了為藏寶之事,是否尚有他圖?”
사청문이 말했다.
"그들이 고릉에서 오랫동안 기거하는 것이 보물에 관한 일을 아니라면 다른 도모하는 것이 있겠구려?"
桑子弼道:“兄弟也不知道,不過咱們若能夠棄去成見,彼此該是有益無害。”
상자필이 말했다.
"형제도 알지 못하오. 그러나 우리가 만약 선입견을 버릴 수 있다면 피차 유익무해(有益無害)할 것이오."
黑龍翔突然哈哈大笑道:“尊駕此來既未存敵對之心,彼此之間便是朋友,何不坐下來慢慢談一談呢?”
흑룡상이 돌연 하하, 하며 크게 웃더니 말했다.
"귀하가 적대심을 가지지 않고 이곳에 오셨으니 피차지간에 친구요. 앉아서 천천히 이야기하지 않으시겠소?"
桑子弼亦笑道:“固所願也,不知諸位尚有何賜教?”
상자필 역시 웃으며 말했다.
"바라던 바이나 여러분들이 아직도 가르침을 주신 분이 계신지 모르겠군요?"
燕山宮主突然沈聲道:“夜已深了,我看不用了。”
연산궁주가 돌연 침성으로 말했다.
"밤이 이미 깊었으니 나는 됐다고 봅니다."
桑子弼詫異道:“宮主果真要拒人于千裏之外嗎?”
상자필이 의아하여 말했다.
"궁주께서는 정말로 의논하기가 싫으시오?"
燕山宮主仰面冷冷道:“汝等的用心本宮早已明了,你此來無非是黃鼠狼向雞拜年,本宮不領這個情。”
연산궁주가 고개를 쳐들고 냉랭하게 말했다.
"그대들의 속셈은 본 궁주가 벌써 잘 알고 있어요. 당신이 온 것은 단지 족제비가 닭에게 세배를 하듯 겉으로 선량한 척 하며 속으로는 나쁜 마음을 품고 있지요. 본 궁주는 그런 정은 받지 않아요."
桑子弼笑了一笑道:“宮主此言不是斷之過早了嗎?”
상자필이 웃으며 말했다.
"궁주의 그 말씀은 너무 빨리 단정해버리신 게 아니오?"
燕山宮主冷笑了一笑道:“本宮斷言,絕然是確實的。”
연산궁주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본 궁주가 단언컨대 절대 확실한 것이에요."
桑子弼道:“真是如此嗎?”
상자필이 말했다.
"정말 그럴까?"
燕山宮主道:“不錯。”
연산궁주가 말했다.
"그래요."
桑子弼大笑,半晌方道:“宮主,你把事情看得太容易了,若得不到我桑某人的協助,你休想如願。”
상자필이 대소하더니 한참만에야 말했다.
"궁주, 당신은 일을 너무나 용이하게 보시는구려. 만약 나 상모(桑某)의 협조를 얻지 못한다면 당신은 원하는 대로 할 생각을 마시오."
燕山宮主怔了一怔,笑了笑,哼道:“果真是這樣嗎?”
연산궁주가 멍하니 있다가 웃더니 흥, 하며 말했다.
"과연 그럴까요?"
桑子弼道:“不錯。”
상자필이 말했다.
"그렇소."
燕山宮主冷冷望了他一眼。道:“本宮向來不受人要挾,我就不信沒你們便不能辦事。”
연산궁주가 냉랭하게 그를 한번 쳐다보더니 말했다.
"본 궁주는 여태까지 남의 협박을 받지 않았어요. 당신들이 아니면 내가 일을 처리하지 못할 것이라고는 믿지 않아요."
桑子弼道:“既然如此,咱們一切都不用談了。”
상자필이 말했다.
"이미 이러하니 우리는 아무 것도 이야기할 필요가 없군요."
略遲疑了一下又道:“以後如有需用本莊之時,可來找我,本莊到時願為各位後一點心力。”
약간 머뭇거리더니 또 말했다.
"이후에 만약 본 장이 쓰일 데가 생기면 나를 찾아 오시오. 본 장은 그때가 되면 여러분을 위하여 한 점 심력(心力)을 다하길 원하오."
燕山宮主默然不語,坐在椅上。
연산궁주는 묵묵히 아무 말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桑子弼嘿嘿笑了兩聲,道:“司馬總管,咱們走吧。”
상자필은 흐흐, 하며 두 번 웃더니 말했다.
"사마총관, 가세."
他領著司馬溫大步行出廳口,一縱身,兩條人影,破空而起,眨眼消失于暗影中。
그는 사마온을 데리고 큰 걸음으로 청 입구를 나갔다. 몸을 솟구치자 두 줄기 인영은 공중을 가르며 눈깜빡할 사이게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謝清文忍不住問道:“此人與宮主所談是何事情?”
사청문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 사람은 궁주와 무슨 일을 이야기하려 한 것이오?"
燕山宮主道:“他自以為無所不知。欲助本宮主取出先王的藏寶。”
연산궁주가 말했다.
"그는 스스로 모르는 것이 없다고 여기고 있어요. 본 궁주를 도와 선왕의 장보(藏寶)를 캐내려고 하지요."
謝清文道:“那麽他是知道藏寶所藏的地方了?”
사청문이 말했다.
"그렇다면 그는 보물이 묻힌 장소를 알겠구려?"
燕山宮主道:“這個本宮主並不大知曉,他是否知曉藏寶的所在地。”
연산궁주가 말했다.
"그가 장보의 소재지를 알고 있는지 아닌지는 본 궁주가 그다지 알지 못합니다."
謝清文道:“不知此人,有何用心?”
사청문이 말했다.
"그 사람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구려?"
燕山宮主道:“此人隱跡深山之內,自然是懷有目的。”
연산궁주가 말했다.
"그 사람은 깊은 산 속에 종적을 감추고 있으니 자연 목적을 숨기고 있을 거에요."
謝清文道:“他如知曉藏寶之地,為何不敢取出據為已有?”
사청문이 말했다.
"그가 만일 장보의 위치를 안다면 무엇 때문에 꺼내어 취하지 않았을까?"
燕山宮主道:“他有這個力量嗎?那何必等到現在呢?”
연산궁주가 말했다.
"그가 그런 역량이 있을까요? 그렇다면 지금까지 기다릴 필요가 어디 있겠어요?"
謝一飛道:“宮主言之有理。”
사일비가 말했다.
"궁주의 말씀이 일리가 있군요."
謝清文又問道:“宮主亦知占陵之中另有其人嗎?”
사청문이 또 물었다.
"궁주 역시 고릉 안에 따로 그 사람들이 있음을 아셨소?"
燕山宮主點了點頭,道:“此是在意料之中。”
연산궁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건 짐작하고 있었어요."
謝清文道:“既如此咱們進攻古陵之事又當如何呢?”
사청문이 말했다.
"기왕 그렇다면 우리가 고릉에 진공(進攻)하는 일은 또 어떻게 해야 하오?"
燕山宮主笑了笑,嚴肅地道:“勢在必行,遲則不及。”
연산궁주가 웃더니 엄숙하게 말했다.
"피할 수 없는 추세이니 머뭇거리면 늦게돼요."
謝清文沈忖有頃道:“如若進攻,勢將與五毒幫碰個正著,那不是太不合算了。”
사청문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만약 공격해 들어간다면 오독방(五毒幫)과 맞닥뜨리게 될 텐데 너무 수지가 안맞소이다."
燕山宮主若無其事道:“由秘道進入,他們不會覺察的。”
연산궁주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말했다.
"비도로 진입하면 그들이 알아차릴 리가 없어요."
謝清文又道:“萬一他們發覺了,可怎麽辦?”
사청문이 또 말했다.
"만일 그들에게 발각되면 어떻게 처리하시겠소?"
燕山宮主道:“若他們阻攔,黑龍幫可擋避秦莊,五毒幫可請貴門與張門對付,本宮與陸文飛及四婢對付古淩之人。”
연산궁주가 말했다.
"만약 그들이 가로 막는다면 흑룡방은 피진장을 막고 오독방은 귀 문과 장문이 상대해주세요. 본 궁주는 육문비와 네 명의 비녀로 고릉의 사람들을 상대하겠어요."
陸文飛聞言怔了半晌,搖頭道:“請恕在下不能同去。”
육문비는 그 말을 듣고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제가 같이 갈 수 없음을 용서하시오."
燕山宮主奇道:“為什麽?”
연산궁주가 이상해서 말했다.
"무엇 때문이죠?"
陸文飛道:“為害的只是五套幫,並不是古陵人啊。”
육문비가 말했다.
"해를 끼치는 것은 오독방 뿐이지 결코 고릉인이 아니오."
燕山宮主道:“他們全然與咱們作對,咱們當然要給他們一點厲害著看。”
연산궁주가 말했다.
"그들 전부가 우리들과 맞서니 우리들은 당연히 그들에게 한 점 무서움을 보여주어야 해요."
陸文飛道:“宮主,千萬不可有如此的行為。”
육문비가 말했다.
"궁주, 그런 행위는 천만불가(千萬不可)하오."
燕山宮主道:“為何不可?”
연산궁주가 말했다.
"왜 불가하다는 거죠?"
陸文飛道:“古陵中人並未出面,今突對其進攻,不是種下了仇恨嗎?在下不能從命。”
육문비가 말했다.
"고릉 안의 사람은 결코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지금 갑자기 그들을 공격해 들어가면 원한의 씨앗을 심는 것이 아니겠소? 저는 명을 따를 수 없소."
燕山宮主道:“倘若先王藏寶就藏在古陵之內,你去是不去?”
연산궁주가 말했다.
"만약 선왕의 보물이 고릉 안에 숨겨져 있다면 당신은 가겠어요 안가겠어요?"
此言大大出乎陸文飛的意料,呆了呆,搖頭道:“別說並無其實,就算有,在下亦不能去了。”
그 말은 육문비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났기에 멍해져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사실이 아니면 말씀하지 마시오. 설령 있다고 해도 저는 역시 갈 수 없소이다."
燕山宮主笑了笑,道:“本宮不勉強你,我若得了藏寶絕少不了你一份。”
연산궁주가 웃더니 말했다.
"본 궁주는 당신에게 강요하지 않아요. 내가 만약 장보를 얻으면 당신 몫은 절대 적지 않을 거에요."
陸文飛霍地立起身來,道:“我不要。”
육문비가 갑자기 벌떡 일어서더니 말했다.
"필요없소."
頓了一頓又道:“在下事先聲明,這事我還得查一查,若你並非晉王之後,我不會讓你得寶後輕易地離開太行。”
멈추었다 또 말했다.
"저는 사전에 분명히 밝혀두겠소. 이 일은 내가 조사하겠지만, 만약 당신이 진왕의 후인이 아니라면 나는 당신이 보물을 얻은 후 태행을 쉽사리 떠나게끔 하지 않겠소."
燕山宮主微微一笑道:“難得你有此忠心,你盡管查吧。”
연산궁주가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그런 충심(忠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요. 당신은 얼마든지 조사하세요."
陸文飛不再言語,大步行出殿去。
육문비는 더 말하지 않고 큰 걸음으로 대전을 걸어나갔다.
燕山宮主歎道:“此人倒是一位血性漢子,可惜太不識時務了。”
연산궁주는 탄식하더니 말했다.
"그 사람은 혈기넘치는 사내지만 애석하게도 너무 시무(時務)를 알지 못하는군요."
謝清文道:“管他呢,反正一個後生晚輩,就是他在也起不了多大的作用。”
사청문이 말했다.
"내버려 두시오. 어차피 한 명의 나이 어린 후배이니 그는 큰 작용을 일으키지 못하오."
燕山宮主道:“不可有如此的說法,他有一個良好的背景。劍祖乃是他師父,搞不好,他師父下山了,對咱們是有所不利的。”
연산궁주가 말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돼요. 그는 한 명의 좋은 배경이 있어요. 검조가 원래 그의 사부이니 안좋게 다루면 그의 사부가 하산했을때 우리에게 불리한 점이 있어요."
謝—飛道:“宮主說的是啊,反正他參與不參與是他個人的事,我們不管那麽多。”
사일비가 말했다.
"궁주의 말씀이 옳습니다. 어차피 그가 참여하고 안하고는 그 개인의 일이니 우리는 더 상관하지 맙시다."
燕山宮主又道:“剛才本宮吩咐之事,諸位可同意嗎?”
연산궁주가 또 말했다.
"조금 전 본 궁주가 분부한 일을 제위들께서는 동의하십니까?"
謝清文點頭道:“我等均唯宮主的馬首是瞻,請宮主放心。”
사청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우리들은 모두 궁주를 따를 것이니 궁주는 안심하시오."
燕山宮主轉頭對黑龍翔問道:“黑龍幫有何問題沒有?”
연산궁주가 고개를 돌려 흑룡상에게 물었다.
"흑룡방은 무슨 문제가 없나요?"
黑龍翔笑道:“宮主是主盟之人,如此分配再恰當沒有了。”
흑룡상이 웃으며 말했다.
"궁주는 맹주이시니 이같이 배치하는 것이 더할 나위 없이 합당하오."
燕山宮主轉過臉來對張二嫂道:“張門有何問題嗎?”
연산궁주는 얼굴을 돌려 장이수에게 말했다.
"장문은 무슨 문제가 있나요?"
張二嫂搖頭道:“宮主的安排,我等均贊成無異議。”
장이수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궁주의 안배는 우리가 모두 찬성하고 이의가 없소."
燕山宮主道:“如此一言為定。”
연산궁주가 말했다.
"그렇게 하기로 한 마디로 정했습니다."
看了看窗外又道:“夜已深了,各位可歌息去了,今晚二更會齊動手。”
창 밖을 보더니 또 말했다.
"밤이 이미 깊었으니 여러분들은 좀 쉬세요. 오늘 밤 이경에 일제히 손을 씁시다."
群雄但都應聲答應,無人提出異議,四下紛紛離去。
군웅들은 모두 승낙하고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사방으로 분분히 흩어졌다.
且說陸文飛行出大殿後,心中暗忖: 可惜金牌已失,不然得好好判別一番。
한편 육문비는 나는 듯 대전을 나간 뒤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애석하게 금패를 잃었구나. 그렇지 않다면 한번 잘 판별할 수 있었을 텐데.'
思忖了一會,突然省悟道:“不對,這事必有蹊蹺,晉王不可能付托給一個大流之輩,想必是冒名前來盜取。” (大->女가 맞을 듯)
생각에 잠기더니 돌연 깨닫고 말했다.
'아니다. 이 일은 필시 수상쩍은 데가 있다. 진왕이 한 명의 아녀자에게 맡겼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틀림없이 이름을 사칭하여 도둑질을 하는 것이다."
忽聽一個嗓音道:“陸文飛,你真的要棄我而去?”
갑자기 하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육문비, 당신은 정말 나를 버리고 가나요?"
陸文飛回頭一著,竟是燕山宮主,隨道:“士各有志,凡事不可勉強。”
육문비가 고개를 돌리니 뜻밖에 연산궁주였다. 그래서 말했다.
"선비는 각기 뜻이 있는 법이니 어떤 일도 강요할 수 없소."
燕山宮主道:“我一直沒把你當外人,你為什麽總不信任我?”
연산궁주가 말했다.
"나는 줄곧 당신은 외인으로 생각지 않았는데 당신은 무엇 때문에 나를 믿지 못하지요?"
陸文飛道:“宮主確沒把在下當外人,可是我不能以私廢公。”
육문비가 말했다.
"궁주는 확실히 저를 외인으로 대하지 않았소. 그러나 나는 사적인 정으로 공적인 일을 폐기할 수는 없소."
燕山宮主笑道:“我明白了,你大概懷疑我井非真的宮主?”
연산궁주가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당신은 내가 이미 진짜 궁주가 아니라고 의심하고 있었군요?"
陸文飛快人快語。毫不隱瞞道:“不錯。正是如此。”
육문비는 솔직히 말하는 사람이라 조금도 숨기지 않고 말했다.
"그렇소. 바로 그렇소."
燕山宮主微微一笑道:“難道你一點都不信任于我嗎?”
연산궁주는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혹시 당신은 조금도 나를 믿지 않나요?"
陸文飛道:“在下未得確實證明之時,我不能夠信任于誰。”
육문비가 말했다.
"저는 확실히 증명될 때까지는 누구도 믿을 수 없소."
燕山宮主詫異道:“為什麽,難道你不想為會尊報仇叩”
연산궁주가 의아해하며 말했다.
"왜요, 설마 당신은 영존의 원수를 갚고 싶지 않나요?"
陸文飛道:“正是為了這事,我不濫信于任何人。”
육문비가 말했다.
"바로 그 일 때문에 나는 어떠한 사람도 너무 믿지 않는 것이오."
燕山宮主道:“在太行山裏你有一個值得信任的人嗎?”
연산궁주가 말했다.
"태행산 안에 당신이 한 명도 믿을 만한 사람이 없나요?"
陸文飛道:“沒有。”
육문비가 말했다.
"없소."
燕山宮主道:“沒有?那你如何尋找真正殺父的凶手呢?”
연산궁주가 말했다.
"없다고요? 그렇다면 당신은 어떻게 부친을 살해한 흉수를 찾으려 하나요?"
陸文飛道:“這……這個……不勞宮主費神,我自有辦法。”
육문비가 말했다.
"그... 그것은... 궁주께서 신경쓰지 마시오. 나는 나름대로 방법이 있소."
燕山宮主追問道:“要不要我助你一臂之力,尋找真凶?”
연산궁주가 추궁했다.
"진정한 흉수를 찾는 데 내가 한 팔의 힘이 되어 당신을 도와주면 안될까요?"
陸文飛道:“宮主,這份心意,在下心領了,不勞費神。”
육문비가 말했다.
"궁주, 그런 성의는 제가 마음으로 받겠소. 신경쓰지 마시오."
燕山宮主看了看他一眼道:“當真不要我幫忙嗎?”
연산궁주가 그를 힐끗 보더니 말했다.
"정말 나의 도움이 필요없나요?"
陸文飛道:“謝謝,宮主追到此有何吩咐?”
육문비가 말했다.
"고맙소. 궁주께서 이곳까지 쫓아온 것은 무슨 분부가 있으시오?"
燕山宮主道:“為何你不願與本宮一起采取對古陵的行動。”
연산궁주가 말했다.
"왜 당신은 본 궁주와 함께 고릉에 대해 행동을 취하지 않으려 하나요?"
陸文飛道:“在下不是已經說過了嗎,為何還要逼問?”
육문비가 말했다.
"제가 이미 말한 적이 있지 않소? 무엇 때문에 아직도 따지고 드시오?"
燕山宮主微微一笑道:“本宮不妨對你明說,古陵的那些人?你可知是什麽人?”
연산궁주가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본 궁주는 당신에게 분명히 말해도 되겠군요. 고릉의 그 사람들이 누구인지 아시나요?"
陸文飛道:“在下不知古陵之人是些什麽人物。”
육문비가 말했다.
"저는 고릉의 사람들이 무슨 인물들인지 알지 못하오."
燕山宮主道:“那些人乃是先王派遣看守寶物之人。”
연산궁주가 말했다.
"그 사람들은 선왕이 파견한 보물을 지키는 사람이에요."
陸文飛道:“古陵之人,會是晉王派遣的人,我看不可能吧。”
육문비가 말했다.
"고릉의 사람이 반드시 진왕이 파견한 사람들이라고는 볼 수 없을 것 같소."
燕山宮主笑笑說道:“只要本宮拿出信物,便可毫無攔阻的進入寶庫了。”
연산궁주가 웃으며 말했다.
"본 궁주가 신물을 꺼내기만 하면 조금도 저지를 받지 않고 보고(寶庫)에 들어갈 수 있지요."
陸文飛半信半疑道:“既然如此簡便,那秘圖有何用呢?”
육문비가 반신반의하며 말했다.
"기왕 그렇게 간단하다면 그 비도(秘圖)가 무슨 소용이오?"
燕山宮主道:“秘圖乃是指引進入古陵之用,不然如何通過古陵重重機關?”
연산궁주가 말했다.
"비도는 원래 고릉에 들어가는 길을 가르쳐 주는 용도이지요.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고릉의 겹겹의 기관을 통과하겠어요?"
陸文飛道:“真的嗎?”
육문비가 말했다.
"정말이오?"
燕山宮主道:“確實的。”
연산궁주가 말했다.
"확실한 것입니다."
陸文飛原想將自己所懷秘圖講出,話到舌邊又吞了下去,終覺不妥。
육문비는 원래 자기가 비도를 가지고 있던 것을 이야기하려고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는데 삼켜버렸다. 끝내 적절치 않다고 느꼈다.
燕山宮主見他不言語,道:“你一定在懷疑本宮秘圖是從何來是不是?
연산궁주는 그가 말이 없는 것을 보자 입을 열었다.
"당신은 틀림없이 본 궁주의 비도가 어디서 난 것인지 의심하는군요?"
陸文飛信口答道:“是的。”
육문비가 입에서 나오는 대로 대답했다.
"그렇소."
燕山宮主道:“我不妨實說,我既是先王之後。豈能沒有秘圖?”
연산궁주가 말했다.
"사실대로 말하겠어요. 내가 이미 선왕의 후인인데 어찌 비도가 없을 수 있겠어요?"
陸文飛點點頭,表示她的說法是對的,但是陸文飛細加琢磨,便不難看出破綻,因為晉王既把秘圖托付陸子俊,絕不會毫無原因。
육문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말이 맞다는 것을 표시했다. 하지만 육문비가 좀 더 자세히 생각해보니 허점을 알아차리기 어렵지 않았다. 왜냐하면 진왕이 이미 비도를 육자준에게 부탁했으니 절대 이유가 없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燕山宮主見他已然相信,又道:“近日太行風雲緊急,各路豪俠雲集,目的俱在藏寶。那古陵的五毒幫與避秦莊二派之人便難應付。故而本宮才用了一著驅虎吞狼之計,讓他們先火拼一場。”
연산궁주가 그가 이미 믿고 있다고 보고 또 말했다.
"요 근래 태행에 풍운이 닥쳐오고 있어요. 각 방면의 호협(豪俠)들이 운집했는데 목적은 모두 장보(藏寶)에 있지요. 그 고릉의 오독방과 피진장 두 파의 사람들은 대응하기 어려워요. 그러므로 본 궁주는 구호탄랑지계(驅虎吞狼之計)를 써서 그들이 내분을 일으키도록 하려해요."
陸文飛這時才知她的用意,不覺暗暗搖頭。
육문비가 그제서야 그녀의 저의를 알고 저도 모르게 암암리에 고개를 끄덕였다.
燕山宮主唉歎道:“我也知道這等做法有損人道,但除此之外卻又想不出較好的辦法。”
연산궁주가 후, 탄식하더니 말했다.
"그런 방법이 인간의 도리를 손상시킴을 나도 알지만 그것을 제외하고 더 나은 방법을 생각해낼 수가 없어요."
陸文飛點頭道:“但願宮主順利取出藏寶,在下也可以少去一件心事。”
육문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궁주가 순조롭게 장보를 취하기를 바랄 뿐이오. 저도 하나의 걱정거리를 덜 수 있을 것이오."
燕山宮主接道:“你根基甚好,確是練武奇才,咱們得著那本秘笈,找一個山明水秀的好地方,好好練上十年八年,然後再出江湖,便不作第二人想了。”
연산궁주가 이어서 말했다.
"당신은 기초가 아주 좋아서 확실히 무예를 연마하는데 재능이 뛰어나요. 우리가 그 비급을 얻으면 어느 경치 좋은 곳을 찾아 십년, 팔년을 잘 연마한 연후에 강호에 다시 나오면 천하제일인이 될 것이라 생각해요."
陸文飛心裏一懍急道:“在下可沒有那福份,此生苦得報雪父仇,于願已足,我可無在江湖稱霸之心。”
육문비는 가슴이 섬찟하여 급히 말했다.
"저는 그런 복이 없소이다. 이번 생애에 선부의 원수를 갚을 수 있다면 바라는 것은 이미 족하오. 강호를 제패할 마음은 없소이다."
燕山宮主冷笑道:“天生你以有用之材,豈可自甘暴棄?你是枉為男子漢了。”
연산궁주가 냉소하며 말했다.
"하늘이 당신을 태어나게 한 것은 쓰일 데가 있기 때문인데 어찌 함부로 포기하나요? 당신은 헛되이 사내로 태어났군요."
陸文飛朗聲笑道:“古今往來,多少英雄豪傑,陸某但知他們是有片悲天憫人之心,先天下之憂而憂,後天下之樂而樂,可不曾聽說他們有爭霸武林之心。”
육문비가 낭랑한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고금 이래 많은 젊은 영웅호걸들이 어려운 현실에 탄식하며 백성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졌다는 것을 육모는 알고 있소. 천하의 사람들이 걱정하기 전에 먼저 걱정하고, 천하의 사람들이 기뻐하고 난 후에 나중에 기뻐하였소. 그들이 무림을 쟁패할 마음이 있었다고는 들어본 적이 없소."
燕山宮主幽然若失道:“道不同不相為謀,看來我是認錯人了。”
연산궁주가 뭔가를 잃어버린 듯 말했다.
"길이 다르면 같이 모도하지 말라 했어요. 보아하니 나는 사람을 잘못 보았군요."
陸文飛冷冷道:“也許是的。”
육문비가 냉랭하게 말했다.
"어쩌면 그럴 것이오."
燕山宮主臉上一片冷峻之色,道:“你去吧,好好地想一想,近日省悟還來得及。”
연산궁주가 얼굴에 냉준한 빛을 띠고 말했다.
"가세요. 잘 생각해보세요. 며칠 안으로 깨닫게 되어도 늦지 않아요."
陸文飛笑一笑道:“我看是不用省悟了。”
육문비가 웃더니 말했다.
"내가 보기엔 깨달을 필요가 없소."
燕山宮主道:“為什麽不用省悟,你真不願與我同行一道嗎?”
연산궁주가 말했다.
"왜 깨달을 필요가 없어요. 당신은 정말 나와 같은 길을 동행하길 원치 않나요?"
陸文飛道:“在下已立定決心,也只好辜負宮主的一片心意了。”
육문비가 말했다.
"저는 이미 결심을 굳혔으니 부득이 궁주의 한 조각 성의를 저버리게 되었소이다."
言畢,他一提衣衫,如箭似地破空而去。
말을 마치자 그는 의삼(衣衫)을 추수르고는(??) 화살처럼 허공을 가르며 가버렸다.
此時天色已然微亮,晨光熹微之中。金黃色的陽光,直透樹梢,一層薄霧,籠罩著大地,如天堂般的神秘。
그때 날은 이미 밝아오기 시작하여 새벽빛이 희미한 가운데 황금색의 햇살이 나뭇가지 끝을 뚫고 비치며 한 겹의 옅은 안개가 대지를 뒤덥고 있었는데 천당(天堂)같이 신비로웠다.
陸文飛毫無目的奔了一會,突然慢步行了下來,忽有一位老者迎面行來,道:“何事如此地匆促?”
육문비는 아무런 목적없이 달리다가 돌연 걸음을 늦추었다. 갑자기 한 명의 노인이 맞은 편에서 걸어와서 말했다.
"무슨 일로 그처럼 바쁜가?"
陸文飛擡頭看了看眼前之人,道:“前輩怎的還沒回幫?”
육문비는 고개를 들어 눈 앞의 사람을 보더니 말했다.
"선배님은 왜 방(幫)으로 돌아가지 않으셨습니까?"
原來陸文飛眼前所站之人,竟是黑龍幫主黑龍翔。
원래 육문비의 눈 앞에 서있는 사람은 뜻밖에도 흑룡방주 흑룡상이었다.
黑龍翔搖搖頭道:“事情十分要緊,老朽不得不稍作安排。”
흑룡상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일이 십분 중요하여 늙은이는 부득불 좀 안배를 했네."
陸文飛道:“前輩是否決定了跟燕山宮主進古陵去呢?”
육문비가 말했다.
"선배님은 연산궁주를 따라 고릉에 들어가기로 결정하셨습니까?"
黑龍翔反問道:“怎麽,陸兄是否覺察此舉不妥?”
흑룡상이 반문했다.
"왜? 육형은 이번 조치가 적절치 않음을 감지했는가?"
陸文飛道:“在下乃是幫外之人,豈能參與貴語之事。”
육문비가 말했다.
"저는 원래 방외지인(幫外之人)인데 어찌 귀 방의 일에 참견할 수 있겠습니까?"
黑龍翔四下望了一望道:“此處不是談話之所,隨我來。”
흑룡사이 주위를 둘러보더니 말했다.
"이곳은 이야기 나눌 만한 곳이 아니니 나를 따라 오게."
二人奔了一會來到了一處空闊土丘之上。
두 사람은 달려서 어느 넓고 확 트인 언덕 위에 도착했다.
黑龍翔方才開言道:“此處視界廣闊,不虞有人竊聽,老朽要問你幾句話。”
흑룡상이 그제서야 입을 열었다.
"이곳은 시계가 넓으니 훔쳐 듣는 사람이 있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군. 늙은이는 자네에게 몇 마디 묻고자 하네."
陸文飛道:“前輩有問話要問,盡我所知,實實奉告。”
육문비가 말했다.
"선배님께서 물어보실 것이 있으면 물어보십시오.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사실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黑龍翔道:“你與燕山宮主較為親近,可曾覺著她有些什麽可疑?”
흑룡상이 말했다.
"자네와 연산궁주는 비교적 친근한데 그녀에게 무슨 의심스러운 데가 있다는 것을 느끼지 않았나?"
陸文飛想了一想道:“前輩所指的可是她的身份來歷?”
육문비가 생각하더니 말했다.
"선배님은 그녀의 신분내력을 가리키는 것입니까?"
黑龍翔思了一會,道:“若她是當年晉王的後人,少說也有幾個奇能的異士,犯不上借用他人之力。”
흑룡상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만약 그녀가 당시 진왕의 후인이라면 적게 잡아도 몇 명의 기인이사들이 있을 테니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릴 필요가 없겠지."
陸文飛點頭道:“是啊!難道她假冒晉王後人不成。”
육문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설마 그녀는 진왕의 후인으로 사칭하는 것일까요?"
黑龍翔也點了點頭道:“陸兄!言之有理,咱們倒得提防一二。”
흑룡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육형! 일리있는 말이네. 우리는 좀 조심해야 하네."
陸文飛笑道:“幫主難道不會領悟那驅虎吞狼之計?”
육문비가 웃으며 말했다.
"방주님께서는 설마 그 구호탄랑지계를 깨닫지 못하실 리가 없겠지요?"
黑龍翔道:“陸兄既已領悟此言,老朽也就不隱瞞了,依老朽看來,她的身份是假的。”
흑룡상이 말했다.
"육형이 이미 그 말을 깨달았으니 늙은이도 숨기지 않겠네. 늙은이가 보기에 그녀의 신분은 가짜네."
陸文飛想知道她更多的事,故作不解道:“前輩怎知她的身份是假的呢?”
육문비는 그녀에 대해 더 많은 일을 알고 싶어서 고의로 이해가 안되는 듯 말했다.
"선배님은 어떻게 그녀의 신분이 가짜임을 아십니까?"
黑龍翔道:“此女子必是經一位別具用心之人,將她培養出來。因見太行群雄並立,風緊雨急,設法讓大夥兒先行火拼一場,她乃可坐收漁利。”
흑룡상이 말했다.
"그 여자는 틀림없이 한 명의 다른 속셈을 가진 사람에게서 길러진 것이네. 태행에 군웅들이 병립(並立)하고 풍운이 임박한 것을 보았기 때문에 사람들을 우선 내분을 일으켜 싸우게 만들면 그녀는 앉아서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지."
陸文飛又道:“難道群雄懼是無頭腦之人,豈會上她的圈套?”
육문비가 또 말했다.
"설마 군웅들이 모두 생각이 없는 사람이겠습니까? 어찌 그녀의 속임수에 빠지겠습니까?"
黑龍翔歎了一口氣道:“重利當前,誰會料到這些,而且有的暗中還持著如意算盤。”
흑룡상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크나큰 이익이 눈 앞에 있는데 누가 그런 예상을 하겠는가? 게다가 암중에서 뜻대로 되기만을 바라는 마음을 가진 사람도 있다네."
陸文飛道:“這些人真是糊塗蟲,到了緊要關頭,還想什麽財寶,連自己的性命能不能保全還是個問題。”
육문비가 말했다.
"자기의 목숨까지 보전할 수 있을지 없을지 문제가 되는 중대한 고비에 이르러 무슨 재물을 바란다니 그 사람들은 정말 멍청하군요."
黑龍翔道:“大家表面上俱遵照她的做法,其實各有各的打算。”
흑룡상이 말했다.
"사람들은 표면상으로는 그녀의 방법대로 따르지만 사실 각자가 계산이 있네."
陸文飛又道:“前輩相信古陵與避秦莊果是兩股勢力?”
육문비가 또 말했다.
"선배님은 고릉과 피진장이 정말 두 줄기 세력이라고 믿습니까?"
黑龍翔沈忖有頃道:“此事或許不假,不過有件事老朽至今尚未查明。”
흑룡상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그건 아마 거짓이 아닐 걸세. 그러나 늙은이가 지금까지 밝혀내지 못한 일이 있네."
陸文飛答道:“前輩所說的是指傳出五毒令的那件事?”
육문비가 대답했다.
"선배님이 말씀하신 것은 오독령을 돌린 그 사건을 가리키는 것입니까?"
黑龍翔點頭道:“不錯,老朽懷疑這些事俱是燕山宮主所為。”
흑룡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네. 늙은이는 그 사건들이 모두 연산궁주의 소행이라고 의심하네."
陸文飛道:“她如此的做法,不知是為了什麽目的。”
육문비가 말했다.
"그녀가 그렇게 했다면 무슨 목적으로 그랬을까요?"
黑龍翔道:“當然是為了使群雄互相引起疑忌仇視。”
흑룡상이 말했다.
"당연히 군웅들을 서로 시기하고 의심하여 원수로 여기게 만들려는 것이지."
陸文飛道:“依在下瞧來事情不至于如此的簡單。”
육문비가 말했다.
"제가 본 바로는 사정이 그 정도로 간단하지 않습니다."
黑龍翔道:“那當然,這些事情,只不過是從側面觀察出來的一點端倪而已,不知究竟如何?”
흑룡상이 말했다.
"그것도 당연하지. 그런 사정들은 옆에서 관찰해서 얻어낸 한 점의 단서일 뿐이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
陸文飛道:“此等未曾目擊之事,在下還不敢深信,說不定暗中另有潛伏的厲害人物。”
육문비가 말했다.
"그것들을 목격하지 못했다면 저는 감히 믿지 못할 것입니다. 아마도 암중으로 잠복한 무서운 인물이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只見黑龍翔看著自己點了點頭,又道:“雪山盲叟盲叟被人一舉擊斃,便是個證明。”
흑룡상이 자기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자 또 말했다.
"설산맹수가 일거에 격살된 것이 하나의 증거입니다."
黑龍翔道:“那可不一定是那厲害人物幹的,雪山盲叟盲叟乃有名的老狐狸,說不定還是他的一招金蟬脫殼之計。”
흑룡상이 말했다.
"그것은 그 무서운 인물이 한 짓이라고 확정할 수는 없네. 설산맹수는 원래 교활하기로 유명하니 아마도 그건 그의 금선탈각지계(金蟬脫殼之計)일 걸세."
陸文飛想起金牌被奪,心中頓有所悟,沖口道:“如此說來雪山盲叟盲叟也是燕山宮主的一黨之人了?”
육문비는 금패를 빼앗긴 것을 떠올리자 마음 속으로 깨달은 것이 있어 말을 내뱉았다.
"그렇다면 설산맹수도 연산궁주의 일당일까요?"
黑龍翔沈忖有頃,點了點頭道:“這也大有可能。”
흑룡상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럴 가능성이 크네."
陸文飛又道:“有一件事在下委實不解,請幫主指點迷津。”
육문비가 또 말했다.
"그건 제가 확실히 이해가 안되는데 방주님께서 미진한 부분을 바로 잡아주십시오."
黑龍翔道:“陸兄,但問不妨,只要我知,全實奉告。”
흑룡상이 말했다.
"육형, 내가 아는 것이라면 전부 사실대로 알려줄테니 물어보게."
陸文飛點頭道:“避秦莊主與五毒幫之人,他們既知藏寶就在古陵深處,為何不劫取?”
육문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피진장주와 오독방의 사람들은 이미 장보가 바로 고릉의 심처(深處)에 있음을 알고 있는데 왜 취하지 않았을까요?"
黑龍翔笑了笑道:“想是他們力量不夠,再不就是古陵的機關重重,他們無法進入。”
흑룡사이 웃더니 말했다.
"그들의 역량이 충분치 않다고 생각되네. 그렇지 않으면 고릉의 수많은 기관을 그들은 진입할 수 없었겠지."
陸文飛仍不滿意道:“既是古陵機關厲害,盡可讓來山之人前去送死,為何還要想盡辦法來攔阻入古陵的人。”
육문비가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아서 말했다.
"고릉의 기관이 무섭다면 산에 온 사람들을 될 수 있는 한 사지로 들어서도록 했을 텐데 왜 온갖 방법으로 고릉에 들어가는 사람을 막으려 했을까요?"
黑龍翔道:“我不是對你說過了嗎?這種種事件,或許都是燕山宮主所為的。”
흑룡상이 말했다.
"내가 자네에게 말한 적이 있지 않나? 그런 일은 아마 모두 연산궁주의 짓이라고."
陸文飛深籲了一口氣道:“承蒙賜教,在下受益良多。”
육문비가 깊이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가르침을 받았으니 저는 큰 이득을 보았습니다."
笑了笑又道:“在下不敢再耽擱前輩的時間了,就此告辭。”
웃더니 또 말했다.
"저는 더이상 선배님의 시간을 뺏지 않겠습니다. 지금 작별을 고하겠습니다."
黑龍翔急道:“老朽決定欲先燕山宮主一步進入古陵,陸兄可有興致?”
흑룡사이 급히 말했다.
"늙은이는 연산궁주보다 한발 먼저 고릉에 들어가려고 결정했네. 육형은 흥미가 있으신가?"
陸文飛怔了一下,精神大震道:“幫主打算何時進入?”
육문비가 멍해져서 크게 놀라서 말했다.
"방주님은 언제 들어가실 작정이십니까?"
黑龍翔起身道:“就是此刻。”
흑룡상이 일어서며 말했다.
"바로 지금일세."
陸文飛怔了一下,道:“現在就去嗎?”
육문비가 멍해져서 말했다.
"지금 가신다고요?"
黑龍翔道:“怎麽,不去?”
흑룡상이 말했다.
"왜, 안갈 텐가?"
陸文飛遲疑了一會道:“好,不過幫主是否有所打算?”
육문비가 망설이다가 말했다.
"좋습니다. 그런데 방주님께서는 계산이 서있으신지요?"
黑龍翔道:“老朽已然吩咐了鄭仲虎與易曉天等人回去,咱們若是先行一步入陵,萬一失陷亦有後援之人。”
흑룡상이 말했다.
"늙은이는 이미 정중호와 역효천 등에게 돌아가라고 분부했네. 우리가 만약 한발 먼저 능에 들어가서 만일 함정에 빠지더라도 후원자가 있지."
陸文飛早就有心入陵一探究竟,欣然道:“幫主既有豪情,在下奉陪就是。”
육문비는 벌써 능에 들어가 조사해볼 마음이 있었기에 흔연히 말했다.
"방주님께서 호기가 넘치시니 저는 따를 뿐입니다."
黑龍翔亦有他的打算,是以邀約陸文飛同行,當下起身道:“咱們就從秘谷的那條地道進去,好歹也要查出一點端倪來。”
흑룡상 역시 나름의 계산이 있었다. 그래서 육문비를 동행하자고 초청한 것이다. 즉시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우리는 비곡의 그 지하도로 들어가세. 어쨌든 한 점 단서를 찾아야 하네."
言畢,他當先放步先行,二人身法極是快速,奔了一陣子,來到了秘谷地道之前,停了下來。
말을 마치자 그는 앞장서서 걸어갔다. 두 사람의 신법은 극히 쾌속하여 한동안 달려서 비곡의 지하도 앞에 도착하여 멈추었다.
黑龍翔道:“看來有人比我們早來一步了。”
흑룡상이 말했다.
"보아하니 우리들보다 한 발 먼저 온 사람이 있구나."
只見秘道之前,死蛇累累,更有許多毒蛇屍體遍布一地。 陸文飛擡起一枝枯枝,撥弄了一番,果然死蛇之中,尚有蠕蠕而動者,蛇兒並未全死。
비도 앞에는 죽은 뱀들이 쌓여 있는 것이 보였는데 허다한 독사 시체가 널려 있었다. 육문비가 나뭇가지를 하나 주워들어 한번 뒤적이자 과연 죽은 뱀들 가운데 아직 꿈틀대며 움직이는 놈도 있어 완전히 죽은 것이 아니었다.
陸文飛道:“來人習有克制蛇蟲之法,五毒幫之人利用毒蟲蛇群之陣,禦防來秘道之人,顯然已經落敗了。”
육문비가 말했다.
"이 사람은 사충(蛇蟲)을 이겨내는 법을 익혔군요. 오독방이 독충과 뱀떼를 이용한 진법으로 비도에 온 사람을 막는 것은 이미 실패했습니다."
黑龍翔道:“那倒好,可以省去咱們一層顧慮。”
흑룡상이 말했다.
"우리가 걱정을 덜 수 있으니 오히려 잘됐네."
說著,他一滑步飛過了死于地上的死蛇與蟲,朝秘道行去。 陸文飛也跟著黑龍翔行過了蟲兒,緊跟著行近秘道。
말을 하더니 미끄러지듯 발을 옮겨 땅 위에 죽어있는 뱀과 벌을 지나 비도를 향해 걸어갔다. 육문비도 흑룡상을 따라서 뱀과 벌을 지나 바짝 뒤를 따라서 비도로 다가갔다.
黑龍翔扭過臉來,輕聲道:“陸兄,小心了。”
흑룡상이 고개를 돌려 나직이 말했다.
"육형, 조심하게."
陸文飛亦應聲道:“幫主也小心了。”
육문비 역시 대답했다.
"방주님도 조심하십시오."
黑龍翔當先跨步行入,陸文飛也跟著行入,只見沿途血跡。 牆上亦有一灘灘的鮮血,地上躺著不少的玄衣人,心知來了必是凶殘無比,殺人不眨眼的莽漢。
흑룡상이 앞장서서 들어가고 육문비도 뒤를 따라 들어갔는데 연도에 핏자국이 보였다. 벽에도 역시 선혈이 튀어 있고 땅바닥에는 적지 않는 현의인(玄衣人)들이 자빠져 있는 것으로 보아 앞서 온 자들은 필시 흉악하고 잔인하기 비할 데없어 살인을 해도 눈도 깜짝하지 않을 사내들임을 알았다.
黑龍翔一面謹慎地摸索前進,一面卻輕聲道:“來人不知是何路英雄,不僅心狠手辣,而且武功俱屬上乘,我想五毒幫之人可是大大吃了一個暗虧。”
흑룡상이 한편으로는 신중하게 더듬어가며 앞으로 나아가면서 한편으로 나직이 말했다.
"어느 방면의 영웅인지 몰라도 마음이 독하고 수단이 악랄할 뿐만 아니라 게다가 무공도 매우 상승에 속하네. 내 생각에 오독방은 숨은 손실이 클 것이네."
陸文飛道:“若然他們志在藏寶,咱們說不定也要遇上。”
육문비가 말했다.
"만약 그들의 뜻이 장보에 있다면 우리는 아마 마주칠 것 같습니다."
黑龍翔點了點頭,鄭重叮囑道:“咱們如果遇上,還望陸兄小心一二,能夠避免不動手便盡量不要動手,等燕山宮主來了再說。”
흑룡상이 고개를 끄덕이며 정중히 당부했다.
"우리가 만약 맞닥뜨린다면 육형은 조금 조심하고 싸우지 않고 피할 수 있으면 가능한 싸우지 말고 연산궁주가 오면 다시 이야기하기를 바라네."
陸文飛搖了搖頭,面容嚴肅道:“藏寶如果確在古陵之內,在下不可能隨便讓人攜出太行。”
육문비가 고개를 저으며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장보가 만약 확실히 고릉 안에 있다면 저는 다른 사람이 마음대로 태행 밖으로 가져가게 할 수 없습니다."
黑龍翔誤以為他志在得寶,微微笑道:“你不用著急,來人若是志在奪寶,他決無法輕易得手,待咱們的後援來到,仍有機會一拼。”
흑룡상은 그가 보물을 얻는 것에 뜻이 있는 것으로 잘못 생각하여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자네는 급하게 굴 필요 없네. 그자들이 보물을 뺏을 생각이 있다면 그는 결코 쉽사리 손에 넣지 못할 걸세. 우리의 후원군이 도착하기를 기다려도 여전히 기회가 있거든."
陸文飛急道:“在下並非是要據為己有。”
육문비가 급히 말했다.
"저는 결코 남의 것을 차지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黑龍翔神秘一笑道:“老朽知你心意,你是志在那本秘笈。”
흑룡상이 신비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늙은이는 자네 마음을 아네. 자네는 그 비급에 뜻을 두고 있지."
陸文飛搖頭道:“也不是,先父受晉王付托之重,目的是要使藏寶安全落入他後人之手。”
육문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것도 아닙니다. 선부께서 진왕으로부터 부탁을 받은 일이 중요합니다. 목적은 장보가 안전하게 그의 후인의 손에 들어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黑龍翔哈哈笑道:“原來如此。”
흑룡상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원래 그랬군."
此時兩人已不知不覺間,穿過了數重門戶,來至一片石壁之前。 壁上赫然寫著兩行大字:“幽冥路隔,進入一步,永淪九幽。”
그때 두 사람은 부지불식간에 몇 개의 문을 통과하여 어느 석벽 앞에 이르렀다. 벽에는 놀랍게도 두 줄로 큰 글자가 씌어져 있었다. "지옥으로 가는 길이 뒤 쪽에 있으니 한 걸음이라도 들어오면 영원히 구유(九幽)에 빠질 것이다."
壁上有個小月洞門,門卻是敞開的。 黑龍翔霍地將腳步停上,運極目力朝內察看。
벽에는 하나의 작은 월동문이 있었는데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흑룡상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안력을 돋구어 안을 살폈다.
陸文飛細察門內,只見一片黑黝黝的,極盡自力,亦不見一物,遂道:“前輩這是怎麽一回事?”
육문비가 자세히 문 안을 살폈으나 어두컴컴한 것만 보일 뿐 아무리 해도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 것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말했다.
"선배님, 이것이 어찌된 일입니까?"
黑龍翔較籲一口氣道:“咱們一路行來,俱不曾遇上阻攔,亦未有機關埋伏,此乃大反常情之事。”
흑룡상이 가볍게 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우리가 오면서 저지를 당하지 않고 또 기관매복도 없었는데 그건 매우 비정상적인 일이네."
陸文飛接道:“或是有人先咱們而入,已將機關破除了,是以沒有阻攔。”
육문비가 이어서 말했다.
"아마도 우리보다 먼저 들어온 사람이 기관을 없애버렸을 겁니다. 그래서 아무런 저지가 없었겠지요."
黑龍翔搖頭道:“五毒幫人手不少,決不止途中死的那些人;再說古陵機關何等厲害,縱被破去,亦不致毫無痕跡。我看內中必有原因。”
흑룡상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오독방은 사람이 적지 않으니 결코 도중에 죽어있던 그 사람들에 그치지 않을 걸세. 다시 말해 고릉의 기관이 얼마나 무서운데 설령 부수어 버렸다해도 조금도 흔적이 없지 않겠지. 내가 볼 때는 그 가운데에는 필시 원인이 있네."
陸文飛想了想道:“前輩的意思,認為他們是在誘敵。”
육문비가 생각하더니 말했다.
"선배님의 생각은 그들이 적을 유인한다고 여기시는 것입니까?"
黑龍翔道:“縱不是誘敵,亦必另有原因,咱們不能擅入了。”
흑룡상이 말했다.
"설령 적을 유인하는 것이 아니라해도 틀림없이 따로 원인이 있네. 우리는 함부로 들어갈 수 없네."
陸文飛心中甚感不服道:“既已到此,豈可半途而廢?”
육문비가 내심 불복하여 말해다.
"기왕 여기까지 왔는데 어찌 중도에 포기할 수 있겠습니까?"
黑龍翔歎道:“你該想想,五毒幫盤踞此陵甚久,他若不是力有不逮豈能容得另外一幫人存在?再說避秦莊亦非弱者,何至株守數年,不能越雷池一步。”
흑룡상이 탄식하며 말했다.
"생각해보게. 오독방이 이 능에 도사리고 있은 지 아주 오래되었으니 그들이 만약 힘이 미치지 못하는 것이 아니었다면 어찌 따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을 허용했겠는가? 다시 말해 피진장 역시 약자가 아닌데 어떻게 몇 년 동안 수주대토((守株待兔))하며 경계를 한 발자국도 넘지 못했겠는가?"
陸文飛點點頭道:“此等推斷固是,但進來的那人又往哪裏去了?”
육문비가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말했다.
"그런 추정은 옳습니다. 하지만 들어온 그 사람은 또 어디로 갔을까요?"
黑龍翔道:“此事有兩種可能,一是他已陷入埋伏,再不就是已然知難而退。”
흑룡상이 말했다.
"그것은 두 가지 가능성이 있네. 하나는 그가 이미 매복에 빠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이미 어려움을 알고 물러났을 것이네."
陸文飛沈思有頃道:“前輩的意思是咱們馬上退出去?
육문비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선배님의 생각은 우리가 바로 물러나야 한다는 것입니까?"
黑龍翔道:“此是最穩妥的辦法。”
흑룡상이 말했다.
"그것이 가장 온당한 방법일세."
話猶未了,隔室突然傳來一陣陰怪笑道:“此時退出已是不可能了。”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옆방에서 돌연 일진의 차가운 괴소가 들려왔다.
"지금 물러나는 것도 불가능하다."
黑龍翔面色微變,卻沒有答腔。
흑룡상의 안색이 미미하게 변했으나 대답하지 않았다.
陸文飛一聲沈喝道:“發活的是什麽人?”
육문비가 일성침갈했다.
"말씀하신 분은 누구시오?"
隔室之人陰森森地道:“老夫姓名早已不用,你不用問了。”
옆방의 사람이 음산하게 말했다.
"노부는 성명을 이미 사용하지 않으니 너는 물을 필요 없다."
陸文飛道:“傳出五毒追魂令的想是你們了。”
육문비가 말했다.
"오독추혼령(五毒追魂令)을 보낸 사람이 당신들인 것 같군요."
隔室怒道:“胡說,我們雖豢養了一些蛇蟲,可沒存心害人,更沒用過什麽五毒追魂令。”
옆방의 사람이 노하여 말했다.
"허튼 소리. 우리들이 비록 뱀과 벌을 기르지만 사람을 해칠 마음은 없다. 무슨 오독추혼령이란 것도 쓴 적이 없다."
黑龍翔暗中已然把地勢仔細查看清楚。悄悄對陸文飛一招手,突然扭身往後急迫,二人撤了約有十余丈遠近。 前路突起一陣軋軋聲響,甬道已為一道白色粉牆擋住,再也無法前行了。黑龍翔乃是精通土木建築之人,細一查看之下,已知白粉牆原是鐵板粉上白灰,心中暗暗點頭,心想只不過是在甬道間擋上一層鐵板而已,是以默不作聲。
흑룡상은 암암리에 이미 지세(地勢)를 자세히 조사했다. 조용히 육문비에게 손짓하고는 돌연 몸을 돌려 뒤쪽으로 급히 달려서 두 사람은 약 십여 장 멀리 물러났다. 앞쪽 길에 돌연 일진의 윙윙, 하는 소리가 나더니 통로가 이미 백색 회벽(灰壁)으로 가로막혀 더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흑룡상은 원래 토목건축에 정통한 사람이라 자세히 살펴보더니 회벽이 원래 철판에 흰 석회가루가 칠해진 것을 알았다. 내심 고개를 끄덕이며 통로 사이가 한 겹의 철판으로 가로막혔음에 불과할 뿐이라고 생각하고 묵묵히 말이 없었다. (웬지 어색..)
陸文飛見前路被阻,不禁怒道:“咱們與他無怨無仇,竟用這種機關來困住咱們,真是豈有此理。”
육문비가 길이 막힌 것을 보자 화를 참지 못하여 말했다.
"우리는 그와 아무런 원한이 없는데 이런 기관으로 우리를 가두어 두다니 정말 어찌 이럴 수가 있는가."
只聽身後重重哼了一聲道:“汝等無故侵入古陵,殺人毀物,簡直欺人大甚。”
몸 뒤쪽에서 연이어 흥, 소리가 나더니 말했다.
"너희들은 이유없이 고릉에 침입하여 사람을 죽이고 물건을 훼손했으니 그야말로 너무나 사람을 깔보는구나."
陸文飛接道:“你別胡說,那不是我等所為。”
육문비가 이어서 말했다.
"당신은 터무니 없는 말을 하지 마시오. 그것은 우리들이 한 짓이 아니오."
身後之人又道:“眼前情勢復雜,在未查明以前,只好委屈你們了。”
뒤 쪽의 사람이 또 말했다.
"눈 앞의 정세가 복잡하니 분명하게 밝혀지기 전에는 부득이 너희들은 억울함을 당해야 한다."
陸文飛大怒,忽然一掌朝白粉牆擊去,他用的是劈空掌力、但聽碰的一聲震響,粉牆未動分毫,自己倒被那反彈之力,震得往後退了一步。
육문비가 대로하여 갑자기 일장을 흰 회벽을 향해 쳐갔다. 그가 사용한 것은 벽공장력(劈空掌力)인데 펑, 하고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회벽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자신이 오히려 반탄지력(反彈之力)을 입어 한 걸음 뒤로 밀려났다.
黑龍翔輕輕一攔道:“不用白費力氣了,咱們慢慢設法吧。”
흑룡상이 나직이 말리며 말했다.
"기력을 헛되이 낭비하지 말게. 우리 천천히 방법을 강구하세."
說著硬拉著他緩緩靠牆坐下。 陸文飛雖心中不願,可也沒有反對。
말을 하더니 그를 붙잡고 천천히 벽에 기대어 앉았다. 육문비는 내심 그러고 싶지 않았지만 반대도 하지 않았다.
黑龍翔輕輕撞了他一下,暗用傳音道:“咱們一舉一動,都在對方監視之下,不如以靜制動,暫時不去理他,等會兒再設法。”
흑룡상이 가볍게 그를 툭, 치더니 전음을 사용하여 말했다.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이 모두 상대의 감시하에 있으니 이정제동(以靜制動)하는 편이 낫네. 잠시 그를 상대하지 말고 기다렸다가 다시 방법을 강구하세."
陸文飛這才明白他的用意,依言暗自調息運功,不出聲說話。
육문비는 그제서야 그의 의도를 확실히 알고 그 말대로 운기조식하며 말을 꺼내지 않았다.
也不知過了多少時刻,黑龍翔突然用傳音說道:“據老朽算計,咱們入內該有二三個時辰了,再有一二個時辰,燕山宮主也該到了……”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른다. 흑룡상이 돌연 전음으로 말했다.
"늙은이의 계산에 따르면 우리가 안으로 들어온 지 두세 시진이 지났네. 다시 한두 시진이 되면 연산궁주도 도착할 걸세..."
陸文飛亦用傳音說道:“咱們不能靜待外援,再說燕山宮主也不一定就可靠。”
육문비 역시 전음으로 말했다.
"우리는 조용히 외부의 도움을 기다릴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 연산궁주도 믿을 만한 것은 아닙니다."
黑龍翔感喟地道:“此女不但不可靠,老朽已經覺出她的行徑大是可疑。”
흑룡상이 애석해하며 말했다.
"그 여자는 믿을 만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늙은이는 이미 그녀의 행동이 크게 의심스럽다는 것을 알아차렸네."
陸文飛大感驚訝道:“前輩既認定她可疑,何故又與她合作?”
육문비가 크게 의아스러워하며 말했다.
"선배님께서는 그녀가 의심스럽다고 인정하시면서 무엇 때문에 그녀와 합작을 하셨습니까?"
黑龍翔微微笑道:“表面看來本幫與她合作,實際乃是暗含監視之意,並令她不致再對本幫有不利之舉。”
흑료상이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표면상으로 볼 때 본 방은 그녀와 합작을 했지만 실제로는 원래 감시할 뜻이 들어있었지. 아울러 그녀가 본 방에 불리한 짓을 못하게 하는 것이었네."
陸文飛心頭一驚,這方明白這些老江湖原來都是另有打算。
육문비는 속으로 놀랐다. 그제서야 이 노강호인들이 원래 모두가 따로 계산이 있었음을 분명히 알게되었다.
黑龍翔又值:“今天咱們入古陸,找的並非是五毒幫,而是希望找到另外那批神秘人物。”
흑룡상이 또 말했다.
"오늘 우리가 고릉에 들어와 찾는 것은 결코 오독방이 아니라 따로 그 신비인물을 찾아내기를 바라는 것일세."
陸文飛搖頭道:“咱們已然被困,連出去都不易了,如何找著另外的那批人呢?”
육문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우리는 이미 갇혔고 나가는 것조차도 쉽지 않으니 어떻게 그 사람들을 찾겠습니까?"
黑龍翔緩緩立起身來道:“古陵雖然機關重重,不見得便能困住咱們,你隨我來。”
흑룡상이 천천히 일어서더니 말했다.
"고릉이 비록 기관이 겹겹이 설치되었으나 우리를 가두어 둘 수 있다고 보진 않네. 나를 따라 오게."
二人循著甬道重又到達那片石壁之前,只見先前的那扇洞門不僅已然關閉,連痕跡都找不到了。 黑龍翔瞼上一片凝重之色,目閃精芒,四處打量尋找了一會,突然前行了數步,又往橫裏跨了兩步,一聳身躍起,伸手往壁一按,但聞一陣軋軋聲,前面的石壁突向斜裏退去,露出一條甬道來。 陸文飛細察這條甬道,已不是適才有“幽冥暗路隔”字樣的那條路了,心中大為驚異。
두 사람은 통로를 따라 다시 또 그 석벽 앞에 도달했다. 먼젓 번에 본 그 월동문은 이미 굳게 닫혀있고 흔적조차도 찾아낼 수 없었다. 흑룡상의 낯빛이 무거워졌다. 눈에서 정망(精芒)을 번뜩이며 여기저기를 살피고 찾다가 돌연 앞으로 몇 보 걸어갔다. 또 옆으로 두 걸음 내딛고 몸을 솟구쳐 뛰어오르더니 손을 뻗어 벽을 눌렀다. 일진의 윙윙,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앞쪽의 석벽이 돌연 안쪽으로 밀려나며 한 가닥의 통로가 나타났다. 육문비가 통로를 자세히 살피자 조금 전 적혀있던 "유명으로 가는 길"이라는 바로 그 길이었다. 내심 크게 놀랐다.
黑龍翔瞧了瞧兩端,一指右端道:“咱們朝這面走。”
흑룡상이 양쪽 끝을 보고나더니 오른쪽 끝을 가리키며 말했다.
"우리는 이쪽으로 가세."
陸文飛此刻已略略看出了一點端倪,因為這條甬道是左面高右面低,朝右是往下行。黑龍翔目光如電地細察觀看,行了約有百十步遠,前路已盡,一堵黑黝黝的牆壁,擋住了去路,他似料到有這一著,低頭沈思了有一會,突然在甬道之中,來回腳步度量著,似在計算尺寸。
육문비는 이때 한 점의 단서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 통로는 왼쪽이 높고 오른쪽이 낮아서 오는쪽으로 가면 내려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흑룡상의 시선은 번갯불이 번쩍이듯 자세히 관찰하며 약 백십 보를 걸어갔다. 앞쪽 길은 이미 끝나고 어둑어둑한 벽이 길을 가로 막고 있었다. 그는 이것을 짐작한 듯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잠겼다. 돌연 통로 안에서 왔다갔다하며 발걸음을 세는 것으로 보아 마치 길이를 재는 것 같았다.
陸文飛知他在運用所學,計算古陵的建築,不去驚動他,在旁四下打量處境。 黑龍翔徘徊了好一會,突然一舉掌朝黑陸拍去,他用的乃是暗勁,甬道頓起一陣嗡嗡之聲,黑龍翔就在這間不容發的瞬間,揮指朝壁上一彈,呼地一聲,黑牆突然應彈而升起,露出一扇門來。
육문비는 그가 배운 것을 동원하여 고릉의 건축을 계산하고 있음을 알고 그를 방해하지 않고 옆에서 사방의 상황을 살펴보았다. 흑룡상이 몇 번 배회하더니 돌연 장을 들어 흑벽을 향해 쳐갔다. 그가 쓴 것은 원래 암경(暗勁)이었는데 통로가 일순 웅웅, 거리는 소리가 났다. 흑룡상은 바로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벽을 향해 일지를 튕겨냈다. 휙, 하는 소리와 함께 흑벽이 돌연 튕겨지듯 위로 솟아올라가며 한 짝의 문이 나타났다.
黑龍翔略一遲疑,舉步朝內行去,陸文飛跟著行入。裏面是一間石室,迎面明晃晃的明珠嵌了幾個大字,
“擅入一步,永淪九幽。”
흑룡상이 약간 망설이다 걸음을 옮겨 안으로 걸어갔다. 육문비도 뒤따라 들어갔다. 안쪽은 한 칸의 석실이었다. 맞은편에는 밝게 빛나는 명주가 박혀서 몇 개의 큰 글자를 이루고 있었다.
"함부로 들어서면 영원히 구유에 빠질 것이다."
陸文飛皺眉頭道:“又是這一套把戲。”
육문비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또 이런 농간을."
黑龍翔指著朝裏的一個月洞門道:“這扇門內只怕就是禁區了。”
흑룡상이 안쪽의 월동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문 안쪽이 바로 금지구역인 것 같네."
陸文飛舉步前行道:“咱們既已來此,好歹進去看看。”
육문비가 앞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우리는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어쨌든 가서 살펴보아야 합니다."
黑龍翔沈忖有頃道:“依老朽看來,這裏面是另外的一派了。”
흑룡상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늙은이가 보건대 그 안에 다른 그 일파(一派)가 있네."
陸文飛道:“前輩由何斷定裏面是另一派的人呢?”
육문비가 말했다.
"선배님은 어떻게 안에 그 일파의 사람이 있다고 단정하십니까?"
黑龍翔道:“剛才咱們明明被人引入機關之內,可是這一路行來,卻又沒迎著一點阻擋,可見他們有意將咱們引入這禁地了。”
흑룡상이 말했다.
"조금 전 우리는 기관 안으로 유인되어 들어왔으나 줄곧 아무런 저지도 받지 않았네. 그들이 우리를 저 금지구역으로 끌어들이려는 생각이 있다고 볼 수 있지."
陸文飛道:“照前輩的意思,咱們該怎麽辦才是。”
육문비가 말했다.
"선배님의 생각대로라면 우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옳겠습니까?"
黑龍翔豪邁地一笑道:“既已到此,自然有進無退了。”
흑룡상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당연히 나아갈 뿐 물러날 수 없지."
陸文飛跨步先行道:“晚輩也是這種想法。”
육문비가 곧 앞서 걸으며 말했다.
"후배도 그런 생각입니다."
黑龍翔一面跟著行入,一面說道:“五毒幫既把咱們引來此地,必定是凶險異常。”
흑룡상이 뒤따라 들어가며 말했다.
"오독방이 이미 우리를 여기까지 끌어들였으니 필시 흉험하기가 예사롭지 않을 걸세."
陸文飛接道:“我倒希望這裏面的人是當年晉王府的人。”
육문비가 말을 받았다.
"나는 오히려 이 안쪽의 사람이 당시 진왕부의 사람이기를 바랍니다."
黑龍翔點了點頭,突然腳步一停。
흑룡상이 고개를 끄덕이다가 돌연 걸음을 멈추었다.
陸文飛懷疑地也停了腳步道:“前輩為何停步了。”
육문비도 의심스러워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선배님은 왜 멈추십니까?"
黑龍翔搖了搖頭,示意他不要作聲。
흑룡상은 고개를 저으며 눈짓하여 말하지 말라고 하였다.
突然傳來一個蒼勁的嗓音道:“來人是誰,望你們及早回頭。”
돌연 하나의 창경한 목소리가 전해져왔다.
"오신 분은 누구시오? 당신들은 일찌감치 돌아가시길 바라오."
黑龍翔道:“在下姓黑小名龍翔,意欲見見此間主人,別無他意。”
흑룡상이 말했다.
"저는 성이 흑, 이며 이름은 룡상인데 그곳의 주인을 한번 뵙고자 하는 것이지 다른 뜻은 없습니다."
那人又道:“此間主人久已不見外客了,二位即速請回,不然多有不便。”
그 사람이 또 말했다.
"이곳 주인은 외객(外客)을 만나지 않는 지 오래이니 두 분은 즉시 돌아가시오. 그렇지 않으면 불편함이 많을 것이오."
陸文飛接道:“在下姓陸名文飛,意欲向此間主人請教一件事情。”
육문비가 이어서 말했다.
"저는 성이 육이고 이름이 문비로 이곳 주인께 한 가지 일에 대해 가르침을 청하고자 합니다."
暗中那人又道:“此間主人已十余年不與外界接觸了,沒有什麽可以奉告。”
암중의 그 사람이 또 말했다.
"이곳 주인은 이미 십여 년을 외부와 접촉하지 않으셨네. 아무 것도 알려줄 수 있는 일이 없네."
陸文飛仍不死心只道:“在下問的正是十余年前之事,相信此間主人曾經參與。”
육무비가 여전히 단념하지 않고 말했다.
"제가 묻고자 하는 것은 십여 년 전의 일입니다. 이곳 주인께서 참여했으리라 믿습니다."
暗中那人頗為不悅地道:“不知道就是不知道,你這人如此羅嗦。”
암중의 그 사람은 약간 불쾌해서 말했다.
"모른다면 모르는 것이지 너라는 사람은 왜 이다지도 잔소리가 많은가?"
陸文飛仍然又問道:“此間主人可是當年晉王的門下客?”
육문비는 여전히 또 물었다.
"이곳 주인께서는 당시 진왕의 문하객이셨을 것 같습니다만?"
可是,裏面竟是默然無聲。
그러나 안쪽에서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陸文飛心中甚感惱怒,呼了一聲道:“你不答理我可要硬闖了。”
육문비가 내심 화가나서 흥, 하더니 말했다.
"당신이 대답하지 않으면 나는 정말 뛰어들겠소."
言畢,他果真大步灑脫地往裏行去。 突地,一股柔風迎面直推了過來。 陸文飛早已有備,立時暗運功力舉拿往外一封,他如不封擋,倒不覺如何,這一封,威力立現,一個身子竟為那柔風平空吹起,直朝甬道飛去。 陸文飛已知情況不妙,急將功力散去,猛力往下一墜,才算把身形穩住,暗暗將真氣運轉了一周,發覺並無窒礙,這才放下了心。
말을 마치더니 그는 정말로 대담하게 성큼성큼 안쪽으로 걸어갔다. 갑가지 한 줄기 부드러운 바람이 맞은 편에서 밀려왔다. 육문비는 벌써 준비가 되어 있어 즉시 공력을 운용하여 장을 들어 밖으로 막아갔다. 그가 막지 않았다면 오히려 어땠을까? 이렇게 막자 위력이 즉시 나타났다. 몸이 그 부드러운 바람에 저절로 날려서 통로를 향해 날아갔다.
육문비는 상황이 좋지 않음을 알고 급히 공력을 흩어버리고 힘껏 아래로 떨어져내려 그제서야 신형을 가누게 되었다. 암암리에 진기를 한바퀴 돌려보고 아무런 막힘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서야 안심을 했다.
黑龍翔乃是久經大敵之人,把這情景看得一目了然,心中不由大感震駭,覺出對方不僅功力深厚,且已到了以意馭氣的境界,若是有意傷人,恐怕陸文飛已然傷在對方的掌下了,當下急跨兩步,暗對陸文飛道:“看來咱們是沒法進去的了。”
흑룡상은 대적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 이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상대방의 공력이 심후할 뿐만 아니라 게다가 이의어기(以意馭氣)의 경지에 이르렀음을 알고 내심 저도 모르게 크게 경악하였다. 만약 사람을 상하게 할 마음이 있었다면 육문비는 이미 상대의 장 아래 다쳤을 것이다. 즉시 급히 두 걸음 내딛어 육문비에게 몰래 말했다.
"보아하니 우리는 나아갈 수 없을 것 같네."
陸文飛定了定神,朗聲一笑道:“在下此番進入古陸,一不為名,二不為利,只不過是為先父的故主盡一分力而已。此人倚仗武功高強,竟不分青紅皂白,拒人于千裏之外,真個豈有此理。”
육문비는 정신을 차리고 낭랑하게 웃으며 말했다.
"제가 이번에 고릉에 들어온 것은 명성을 얻거나 이익을 보려는 것이 아니라 선부의 옛주인을 위해 한 푼의 힘이라도 다하고자 할 뿐입니다. 그 사람이 무공의 고강함을 믿고 뜻밖에도 흑백을 가리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말을 결코 들으려 하지 않는데 어찌 이럴 수가 있습니까?"
黑龍翔隨聲附和道:“是啊,會尊為了晉王囑托之重,竟致以身相吻,說來實是可歎。” (吻?? 입맞춤하다???!!)
흑룡상이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
"맞네. 영존께서 진왕의 부탁을 중히 여겼다가 결국 죽음을 초래했으니 말하자면 실로 안타깝네." (너무 의역,,ㅜ)
此人機智老練,明者是與陸文飛說話,實際不啻對陵內之人傳言。
이 사람은 기지(機智)가 있고 노련했다. 분명히 육문비와 대화를 하는데도 실제로는 능 안의 사람에게 하는 말과 같았다.
果然,裏面那人又說話了,沈聲道:“那娃兒的先人是誰?”
과연 안쪽의 그 사람이 또 침성으로 말했다.
"그 아이의 선부가 누구요?"
黑龍翔接道:“就是外號‘鐵掌震三湘’的陸子俊。”
흑룡상이 말을 받았다.
"바로 외호가 철장진삼상인(鐵掌震三湘) 육자준(陸子俊)이시오."
陵內之人哦地一聲道:“原來是陸子俊……”
능 안의 사람이 아, 하더니 말했다.
"원래 육자준이었구나..."
突地話風一轉道:“眼下已有強敵侵入古陵,二位可暫入內避一避,免遭魚池之殃。”
갑자기 말투를 바꾸어 말했다.
"지금 강적이 고릉을 침입하였으니 두 분은 잠시 안으로 피하여 어지지앙(魚池之殃:무단히 연루되어 초래된 화)을 당하지 않도록 하시오."
依著陸文飛的性格,他委實不願聽人的擺布,而黑龍翔卻是老謀深算,輕輕一拉陸文飛衣角道:“咱們就進入吧,區看看他們所說的強敵是誰。”
육문비의 성격에 의하면 그는 확실히 남에게 좌지우지되기를 원치 않는다. 그러나 흑룡상은 노련하고 주도면밀하여 가볍게 육문비의 옷깃을 붙잡고 말했다.
"우리는 안으로 들어가서 그들이 말하는 강적이 누군인지 한번 보도록 하세."
二人一跨步,雙雙進入了那扇月調門,只見裏面黑黝黝的伸手不見五指,耳際卻傳來那人的嗓音道:“二位可在左廂的石凳上坐一會,無論發生何事,均請不要插手。”
두 사람은 걸음을 내딛어 쌍쌍이 그 월동문을 들어갔다. 안쪽에는 어두컴컴하여 손을 뻗어도 손가락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그 사람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두 분은 왼쪽 사랑채의 돌걸상에 앉아 계시되 무슨 일이 발생하든 개입하지 마시오."
陸文飛與黑龍翔依言摸至左廂,果見有幾個石凳石桌,坐下之後,對外面的情景仍可看得清清楚楚。 也就是二人剛剛坐下來之後,石室之內已一排行來了三人,當先一人赫然竟是燕山宮主,後面跟的則是雪山盲叟盲叟父女。 陸文飛一見雪山盲叟盲叟,立時一股無名怒火直沖了上來,忿然正待出聲,卻被黑龍翎按住。
육문비와 흑룡상은 그 말대로 더듬어서 왼쪽 사랑채에 이르렀다. 과연 몇 개의 돌걸상과 돌탁자가 있었다. 앉으니 밖의 정경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두 사람이 막 자리에 앉은 후 석실 안에으로 세 사람이 한 줄로 걸어왔는데 앞장 선 사람은 놀랍게도 연산궁주였고 뒤쪽에는 설산맹수 부녀가 따르고 있었다. 육문비는 설산맹수를 보자 즉시 한 줄기 노화가 까닭없이 치솟아 올라 분연히 소리를 지르려 했으나 흑룡상때문에 눌러 참았다.
燕山宮主行至月洞門前,身形便即頓住,後隨的雪山盲叟盲叟高聲喝道:“裏面何人當值?還不快來迎接宮主?”
연산궁주는 월동문 앞까지 걸어왔서 신형을 멈추더니 뒤따르는 설산맹수에게 크게 소리쳤다.
"안쪽에 누가 당직이길래 아직까지 궁주를 영접하러 달려나오지 않는 것이오?"
裏面傳出剛才說話的老者嗓音道:“尊駕什麽人,要我們迎接宮主?”
안쪽에서 조금 전 말하던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귀하는 누군데 우리들더러 궁주를 영접하라는 것이오?"
雪山盲叟盲叟拱拱手道:“兄弟公孫龍,外號雪山盲叟盲叟,當年曾在王府追隨王爺……”
설산맹수가 공수하며 말했다.
"형제는 공손룡이고 외호는 설산맹수라고 하오. 당시 왕부(王府)에 있으면서 왕야(王爺)를 따랐소..."
裏面老者說著。
안쪽의 노인이 말했다.
“好了,不用說了,不管你是誰,我們要看的是東西。”
"됐소. 말할 필요없소. 당신이 누구든 우리가 보고자 하는 것은 물건이오."
雪山盲叟盲叟與雲娘各掏出一方金牌舉在手中,道:“這個尊駕想必認識。”
설산맹수와 운랑은 각자 한 조각의 금패를 꺼내어 수중에 들고 말했다.
"귀하는 이것을 틀림없이 알아볼 것이오."
那老者冷冷笑了笑道:“還有呢?”
그 노인이 냉랭하게 웃더니 말했다.
"더 있소?"
雪山盲叟盲叟怔了一怔,一指燕山宮主懷中抱的奇形寶劍道:“那柄寶劍兄台應該知道它的來歷。”
설산맹수가 멍해져서 연산궁주가 품에 안고 있는 기형보검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 한 자루의 보검은 형장께서도 응당 그것의 내력을 알고 있을 것이오."
裏面老者朗聲一笑道:“當然認識。”
안쪽의 노인이 낭랑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알고 있소."
雪山盲叟盲叟哼了一聲道:“既然認識,為何不出來拜見?”
설산맹수가 흥, 하더니 말했다.
"이미 알고 있다면 왜 나와서 배견하지 않으시오?"
裏面之人冷冷道:“近日太行魚龍混雜,連古陵之內都已有人侵入,兄弟委實不敢大意,幾位還是改天吧。”
안쪽의 사람이 냉랭하게 말했다.
"요근래 태행에 물고기와 용이 한데 섞여 있고 고릉 안까지 침입하는 사람도 있소. 솔직히 형제는 감히 소홀히 할 수 없으니 여러분들은 다음에 오시오."
雪山盲叟盲叟沈聲道:“胡說,此刻宮主處境何等危貽,你竟拒不接待,顯然別有居心。”
설산맹수가 침성으로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지금 궁주의 처지가 얼마나 위태로운데, 당신이 영접하지 않겠다고 거부한다면 명백히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오."
裏面之人冷笑道:“兄台怎麽說都行,兄弟職責攸關,無法從命。”
안쪽의 사람은 냉소하며 말했다.
"형이 어떤 말을 해도 좋지만 형제의 직책이 걸려있으니 명을 따를 수 없소."
燕山宮主把臉一沈道:“說話的是什麽人,竟敢對本宮如此態度。”
연산궁주가 굳은 얼굴로 말했다.
"말을 하는 것은 누군데 감히 본 궁주에게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이오?"
裏面之人哈哈笑道:“咱們朱衣門素重門規,老朽就是膽子再大也不敢怠慢門主,不過……”
안쪽의 사람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우리 주의문(朱衣門)은 본래 문규(門規)를 중히 여기니 늙은이가 아무리 담이 커더라도 문주를 감히 푸대접하지 못하오. 그러나..."
突然住口不言。
돌연 입을 닫고 말을 하지 않았다.
燕山宮主怒道:“不過什麽?”
연산궁주가 노하여 말했다.
"그러나 뭐요?"
裏面之人陰森森道:“這事你應該明白,毋庸老朽再說,三位還是即速退出古陵為妙。”
안쪽의 사람은 음산하게 말했다.
"그 일은 당신이 반드시 분명히 알 것이오. 늙은이가 두 번 말하게 하지 말고 세 분은 즉시 고릉에서 물러나는 편이 좋을 것이오."
此時燕山宮主的面色十分難看,沈吟半晌,恨聲道:“本宮今日暫時退出,待我接掌門之後,再處治你們。”
그때 연산궁주의 안색이 매우 보기 흉하게 되더니 한참을 침음하다가 유감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본 궁주는 오늘은 잠시 물러가지만 내가 장문(掌門)을 이어받은 후 다시 당신들을 처리하겠소."
一回頭嬌喝道:“我們走。”
고개를 돌리며 교갈했다.
"갑시다."
雪山盲叟盲望見事不成,額上汗珠直冒,匆匆將金牌收入懷中隨著燕山宮主緩緩退了出去。
설산맹수는 일을 이루지 못하는 것을 보며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총총히 금패를 품 속에 거두고 연산궁주를 따라 천천히 물러나서 가버렸다.
陸文飛把這情形卻著在眼裏,暗用傳音對黑龍翔道:“前輩,看這樣情景,她的身份已有疑問了。”
육문비가 그 상황을 보고 몰래 전음으로 흑룡상에게 말했다.
"선배님, 이러한 상황을 보니 그녀의 신분에는 이미 의문점이 있군요."
黑龍翔面色凝重默默不答。
흑룡상은 무거운 낯빛을 하고 묵묵히 대답이 없었다.
這時耳際傳來老者的嗓音道:“時間已經不早,二位也請回吧,朱衣門內中復雜,局外之人少插手為妙。”
그때 노인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시간이 이미 늦었으니 두 분도 돌아가시오. 주의문 내부는 복잡하니 제삼자는 끼어들지 않는 것이 좋소."
黑龍翔身為一幫之主,處事自比陸文飛穩健,心想此等事情,自己一經介入,說不定會給黑龍幫引來無窮的後患,聽了老者之言,立即起身朝外行去,竟不置一詞。
흑룡상은 일방의 주인 신분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육문비에 비해 온건(穩健)하였다. 마음 속으로 그런 일들에 자기가 일단 개입하면 아마도 흑룡방에 무궁한 후환을 불러일으리라 생각하였다. 노인의 말을 듣자 즉시 몸을 일으켜 밖을 향해 걸어갔는데 뜻밖에도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陸文飛心中疑雲重重,忍不住問道:“尊駕想必就是晉王門下客了,所謂藏寶究竟是怎麽的一回事?”
육문비는 심중에 의문투성이라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귀하께서는 진왕의 문하객이 틀림없는 것 같은데 이른바 장보(藏寶)는 도대체 어찌된 영문입니까?"
那老者吸了一口氣道:“令尊已為此事罹難,小哥你少管閒事吧,這不是你能管得了的。”
그 노인은 숨을 한번 들이쉬더니 말했다.
"영존이 이미 그 일로 살해당했으니 소형제 자네는 쓸데없는 일에 관여하지 말게. 이건 자네가 관여할 수 있는 것도 아닐세."
此言雖對他略合輕蔑之意,但陸文飛心裏明白,對方確是出于一片善意,是以不再出聲,緊隨黑龍翔之後,行了出去。
그 말은 비록 약간 그를 무시하는 뜻이 담겨 있었으나 육문비는 상대가 확실히 좋은 뜻에서 한 말임을 마음 속으로 분명히 알았다. 그래서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고 흑룡상의 뒤를 바짝 따라서 걸어서 나왔다.
途中想起金牌為雪山盲叟盲叟騙去之事,一股怒火又沖了上來,忿然道:“雪山盲叟盲叟父女委實可惡,我非找他算帳不可。”
도중에 금패를 설산맹수에게 뺏긴 일이 떠올라 한 줄기 노화가 또 치밀어 분연히 말했다.
"설산맹수 부녀는 확실히 가증스럽군요. 나는 그를 찾아 빚을 계산하지 않으면 안되겠습니다."
黑龍翔並未知道陸文飛失去金牌的那件事,當下和聲勸道:“此刻燕山宮主的處境十分不利,縱然出得古陵,亦難逃群雄的追迫,你也犯不上此刻與他們起沖突。”
흑룡상은 결코 육문비가 금표를 잃은 그 사건을 알지 못하여 즉시 온화한 말로 권하여 말했다.
"지금 연산궁주의 처지가 십분 불리하네. 설령 그녀가 고릉을 나갔다하더라도 군웅들의 추격을 피하기 어렵네. 자네는 지금 그들과 충돌을 일으켜서는 안되네."
陸文飛未便說出被騙之事,只輕籲了一口氣,便不可言語了。
육문비는 금패를 속아서 뺏긴 일을 말하기 적절하지 않아 나직이 휴, 한숨을 내쉬고 말을 하지 않았다.
二人一路暢行並無有任何攔阻,順利地到了出口之處。
두 사람은 도중에 어떠한 저지도 없이 순조롭게 출구에 이르렀다.
黑龍翔感到非常奇怪,面現詫異之色道:“這就奇了,為何咱們一路未受到五毒幫之人的攔阻與偷襲呢?”
흑룡상이 예사롭지 않게 이상하다고 느껴서 얼굴에 의아한 기색을 나타내며 말했다.
"이것 참 이상하구나. 왜 우리는 도중에 오독방의 저지와 기습을 당하지 않았을까?"
陸文飛隨口答道:“或許他們遇上了強敵,無法再顧咱們了。”
육문비가 입에서 나오는 대로 대답했다.
"아마 그들은 강적을 만나 우리를 돌아볼 겨를이 없었겠지요."
黑龍翔搖搖頭道:“事情不會如此的單純,想是他們有意放咱們一條生路了。”
흑룡상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일이 그처럼 단순할 리가 없네. 그들은 우리에게 한 가닥 살 길을 열어준 것 같네."
此時二人已行出了地道,突然谷內傳出幾聲叱喝。 陸文飛搶先幾步朝外一瞧,只見燕山宮主與雪山盲叟已遭人圍困,內中除了避秦任主桑子弼,總管司馬溫之外,尚有那豢養蛇蟲的腫雍醜老婦與一個面色陰沈的黑袍老者。 四川張門,金陵謝家以及黑龍幫的鄭仲虎,卻一排立在場外旁觀。
그때 두 사람은 이미 지하도를 나왔는데 돌연 곡 안에서 몇 번이고 호통소리가 들려왔다. 육문비가 앞다투어 몇 걸음 앞을 향해 걸어가서 살펴보았다. 연산궁주와 설산맹수는 이미 사람들에게 포위를 당해 있었고 그 가운데에는 피진장주 상자필, 총관 사마온 외에도 그 뱀과 벌을 기르던 추하게 생긴 노부인과 한 명의 얼굴빛이 음침한 흑포노인이 있었다. 천서 장문, 금릉 사가 및 흑룡방의 정중호는 한 줄로 서서 장 외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黑龍翔輕輕把陸文飛的肩頭按住道:“咱們暫時不要出面,且看作何動作。”
흑룡상은 육문비의 어깨를 살짝 누르며 말했다.
"우리는 잠시 나서지 말고 보고나서 어떻게 행동할지 결정하세."
那燕山宮主似乎沒把全場之人看在眼裏,冷傲地立著,不住他冷笑。
그 연산궁주는 마치 전장(全場)의 사람들을 안중에 두지 않는 듯 냉오하게 서서 냉소를 멈추지 않았다.
只聽桑子弼的嗓音說道:“姑娘自來太行,便以晉王的宮主自居,可是一切所作所為全都令人難以忍受。”
상자필의 목소리가 들렸다.
"낭자는 태행에 오면서부터 진왕의 궁주를 자처했소. 그러나 일체의 모든 행위가 전부 사람으로 하여금 참기 어렵게 했소."
陰沈老者也跟著道:“老夫到今日才知,近日太行所發生的每一件事情,俱都是你在暗中弄的名堂。哼,我真不知你到底存的是什麽心!”
음침한 노인이 뒤이어 말했다.
"노부는 요근래 태행에서 발생한 사건 하나 하나가 모두 당신이 암중에서 꾸민 짓이었음을 오늘에 이르러서야 알았소. 흥, 나는 당신이 무슨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정말 모르겠소!"
一頓又接著道:“就以今天的事來說,如果不是桑莊主老謀深算,我等俱還蒙在鼓裏,真不知要造成如間一個局面。”
멈추었다 또 이어서 말했다.
"오늘의 일로 말하자면, 만약 상장주가 주도면밀하게 계획하고 치밀하게 계산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들은 아무 것도 모르고 속아 넘어갔을테지. 어떤 국면을 조성하려는 것인지 정말 모르겠군."
雪山盲叟怒道:“汝等如此處心積慮,意欲奪取先王的遺寶,如若不是宮主聰明機智,只怕早已落入汝等計算之中了。”
설산맹수가 노하여 말했다.
"선왕이 남긴 보물을 탈취할 작정으로 당신들은 별의별 궁리를 다하는군. 만약 궁주가 총명하고 기지가 넘치지 않았다면 벌써 당신들의 계산대로 되고 말았을 것 같군."
桑子弼哈哈笑道:“今天燕山宮主已經入陵,真真假假總該有個辨認了吧。”
상자필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오늘 연산궁주가 이미 능에 들어가보았으니 진짜와 가짜를 알아보았겠구려?"
雪山盲叟哼了一聲道:“不論宮主的身份如何,汝等俱無權過問。”
설산맹수가 흥, 하더니 말했다.
"궁주의 신분이 어떠하든 당신들이 간섭할 권리는 없소."
桑子弼微微笑了一笑道:“公孫龍,你在別人面前或可強嘴,在桑某之前你少來這一套。”
상자필이 미미하게 웃더니 말했다.
"공손룡, 너는 다른 사람의 면전에서는 혹시 말대꾸할 수 있을지라도 상모의 앞에서는 집어치워라."
隨即把手一伸道:“還不與我把東西拿出來!”
곧이어 손을 내밀며 말했다.
"빨리 물건을 내놓아라!"
雪山盲叟似乎對他甚是忌憚,不由自主地退了兩步,翻著白果眼道:“瞎子受先王之托,豈能把東西隨便交給你?”
설산맹수는 마치 그를 몹시 꺼리듯 저도 모르게 두 걸음 물러나서 흰 눈동자를 희번덕거리며 말했다.
"이 눈 먼 자는 선왕의 부탁을 받았는데 어찌 물건을 당신에게 넘겨줄 수 있겠는가?"
桑子弼臉色一沈,冷冷道:“先王何等之人,豈會把後事托付給你?簡直一派胡言。”
상자필의 얼굴이 굳어지며 냉랭하게 말했다.
"선왕이 어떤 사람인데 어찌 후사를 너에게 부탁했을 리가 있겠느냐? 그야말로 온통 허튼소리다."
一回頭對群雄揚聲道:“諸位江湖同道俱請過來,今天咱們務必把事情弄個水落石出不可。”
군웅들을 뒤돌아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
"강호동도 여러분은 모두 건너오시오. 오늘 우리는 반드시 진상을 밝혀내지 않으면 안되오."
場外的謝清文、張南、鄭仲虎、黑袍老者等人,俱都紛紛行了過來。
장외에 있던 사청문, 장남, 정중호, 흑포노인 등이 모두 분분히 걸어왔다.
桑子弼拱手道:“兄弟自退隱以來,原不准備再過問江湖之事,只是近日太行之事,已無法令人緘默,還望在場同道聽我一言。”
상자필이 공수하며 말했다.
"형제는 은퇴한 이후로 더이상 강호의 일에 간섭하지 않으려 했소. 하지만 요근래 태행의 일이 사람으로 하여금 침묵하지 못하게 하였소. 이곳에 계신 동도들께서는 나의 말을 한번 들어주시길 바라오."
幹咳了兩聲又道:“無可諱言,諸位前來太行俱是為了先王藏寶,但有無其事,是何人傳出這消息,此是第一件需要查明之事。”
마른 기침을 두 번 하더니 또 말했다.
"부정할 수 없이 여러분들이 태행에 오신 것은 모두 선왕의 장보 때문이오. 하지만 있고없고를 떠나 누군가 그 소식을 퍼뜨렸다는 것이고 그것이 밝혀내야 하는 첫번째 일이오."
目光四下一掃,揚聲又道:“自諸位來至太行後,連接使發生了焚‘不醉居’、截殺離山之人、暗傳五毒幫追魂令、以及劫持張謝二家子女等事情,這些事情是誰幹的?諸位一定是極望明白。”
시선을 돌려 주위를 쓸어보더니 큰소리로 또 말했다.
"여러분들이 태행에 도착한 이후 불취거(不醉居)가 불에 타고, 산을 떠나던 사람이 살해되고, 오독방의 추혼령(追魂令)을 몰래 전했으며 장,사 두 집안의 아들과 딸이 납치되는 일까지 연달아 발생했소. 이것들은 누가 한 짓이오? 제위들께서는 반드시 분명하게 아실 거요."
雪山盲叟冷笑道:“這還用說麽,明眼之人一望便知。”
설산맹수가 냉소하며 말했다.
"말할 필요가 있소? 혜안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번 보기만 해도 알 것을."
桑子弼呼了一聲道:“諸位一定認為火焚‘不醉居’,截殺高山之人是本莊幹的,傳出五毒令,劫持謝家公子是五毒婆廖大嬸所為,可是事情並不是這樣的。”
상자필이 후, 하더니 말했다.
"제위께서는 틀림없이 불취거를 불지르고 산을 떠나는 사람을 살해한 것이 본 장의 짓이고, 오독령을 전출하고 사가의 공자를 납치한 것은 오독파의 료(廖) 아주머니 짓이라 여기고 있소. 그러나 사정은 결코 그렇지가 않소."
陸文飛與黑龍翔藏在暗中,原不准備出面,但陸文飛想起火焚‘不醉居’之事,不禁滿腔怒火,大步行出道:“我問他去。”
육문비와 흑룡상은 어둠 속에 숨어서 원래는 나서지 않으려 했었다. 하지만 육문비는 불취거가 불 탄 일을 떠올리자 가슴 가득히 차오르는 분노를 금할 수 없어 큰 걸음으로 걸어나가며 말했다.
"내가 그에게 물으러 가겠습니다."
黑龍翔急待攔阻已然不及,只得也行了出來。
흑룡상이 급히 저지하려 했으나 이미 늦었기에 부득이 그도 걸어나왔다.
陸文飛一飄身進入場中,大聲道:“火焚‘不醉居’確是避秦莊所為,在下可為人證。”
육문비가 표연히 몸을 날려 장중에 진입하여 큰 소리로 말했다.
"불취거를 불태운 것은 확실히 피진장의 짓이오. 제가 증인이 될 수 있습니다."
桑子弼愕然道:“陸兄憑什麽可說是本莊所為的?”
상자필이 아연해서 말했다.
"육형은 무슨 근거로 본 장의 소행이라고 말하시오?"
陸文飛道:“在下那晚幾乎被燒死,我怎不知道呢?”
육문비가 말했다.
"저는 그날 밤 하마터면 타죽을 뻔 했습니다. 내가 어찌 모르겠습니까?"
桑子弼道:“那你如何一口便咬定是避秦莊所幹的?”
상자필이 말했다.
"자네는 어떻게 피진장의 짓이라고 한 마디로 잘라서 말하는가?"
陸文飛道:“那晚領頭火焚‘不醉居’之人就是貴莊的紫衣龍女,這是在下親眼所看見的,絕錯不了的。”
육문비가 말했다.
"그날 밤 앞장서서 불취거를 불태운 사람이 바로 귀 장의 자의용녀(紫衣龍女)인데 그것은 제 눈으로 직접 본 것이니 절대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桑子弼想了想,揚聲笑道:“這就是了,兄弟何來的妻妾?迄今膝下獨虛,我哪來的女兒?這顯然是假冒的了。”
상자필이 생각하더니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그, 형제는 처첩이 어디서 났다는 것인가? 지금까지 슬하에 자식이 없는데 어디서 딸애가 생겼다는 것인가? 이것은 명백히 가짜가 사칭한 것이네."
陸文飛不由怔了,沈忖有頃道:“你不用推辭了,那幾天司馬溫不是常去‘不醉居’嗎?”
육문비가 절로 멍해져서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빠져나가려 하지 마십시오. 여러날을 사마온이 불취거에 가곤 하지 않았습니까?"
桑子弼點頭道:“那是兄弟著他去查問陸兄與王姓少年的來歷,也許人家就借這機會行事,意欲將責任推給本莊。”
상자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건 형제가 그에게 가서 육형과 왕씨 소년의 내력을 조사하라고 했었소. 어쩌면 다른 사람이 그 기회를 빌어 본 장에 책임을 전가하려 했을 것이오."
謝清文已然有些不耐,冷笑插言道:“桑兄推說這些事情不是貴莊與五毒幫所為,那究竟又是誰幹的。”
사청문이 참지 못하고 냉소하며 끼어들어 말했다.
"상형은 이런 일들이 귀 장과 오독방의 짓이 아니라고 변명하는데 그렇다면 도대체 누구의 짓이오?"
桑子弼仰面笑了笑道:“那還用說嗎,自然是燕山姑娘指使雪山盲叟幹的。”
상자필이 고개를 젖히고 웃더니 말했다.
"그걸 말로 해야하오? 자연 연산낭자가 설산맹수에게 시킨 짓이오."
謝清文搖搖頭道:“此事兄弟有些不信,犬子明明是從古陵救出來的。”
사청문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 일은 형제도 좀 믿지 못하겠소. 아들은 분명히 고릉에서 구출해낸 것이오."
桑子弼冷冷道:“她對古陵道路,比廖大嬸還要熟悉。”
상자필이 냉랭하게 말했다.
"그녀는 고릉의 길을 료아주머니보다 익숙하오."
謝清文又道:“縱然比廖大嬸還要熟習,那又與犬子何關?”
사청문이 또 말했다.
"설령 료아무머니보다 익숙하다 하더라도 그것이 또 아들과 무슨 관련이오?"
桑子弼笑道:“她如把令郎放置在一處穩秘的地方,並非不可能。”
상자필이 웃으며 말했다.
"그녀가 만약 영랑을 어느 은밀한 곳에 놓아두었다고 한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오."
謝清文笑道:“這事貴莊想是知情,不然怎會以犬子性命要挾?”
사청문이 웃으며 말했다.
"그 일은 귀 장에서 내막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오. 그렇지 않았다면 어찌 아들의 목숨으로 협박을 할 리가 있겠소?"
桑子弼不由語塞,半晌方才開口道:“實不相瞞那只是一時詐語,本莊當時實不知今郎為人所擄。”
상자필이 절로 말문이 막혀 한참만에야 비로소 입을 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것은 일시적인 거짓말이었소. 당시 본 장은 사실 영랑이 잡혀간 것도 모르고 있었소."
謝清文朗聲一笑道:“原來如此。”
사청문이 낭랑한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원래 그랬구려."
桑子弼接道:“放下這些事不談,就以今天的事來說,她指使你們三派之人,分別向本莊與五毒幫進攻,她卻乘機進入古陵取寶,其用心不難可知。這且不說,她因唯恐咱們兩下互相打不起來,又事先派人侵入古陵與本莊,制造殺人毀物等。如不是兄弟預先知道這等事,親自至各位的行壇察看,只怕這次的誤會永遠也沒法澄清了。”
상자필이 이어서 말했다.
"이런 일들은 내버려두고 말하지 맙시다. 오늘의 일로 말하자면 그녀는 당신들 세 파의 사람을 시켜 본 장과 오독방을 나누어 공격하게 해서 그 틈을 타 고릉에 진입하여 보물을 취하려 했는데 그 속셈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소. 그 뿐만 아니라 그녀는 우리 쌍방이 서로 싸우지 않을까 걱정하여 사전에 사람을 보내어 고릉과 본 장에 침입하여 사람을 죽이고 물건 훼손 등을 조장했소. 만약 형제가 이런 일들을 미리 알고 친히 여러분들의 행단을 관찰하지 않았더라면 이번의 오해는 영원히 밝혀질 수 없었을 것이오."
黑龍翔插言道:“以往的事情說之無益,反正各派損失不大,兄弟的意思以往之事就算啦。”
흑룡상이 끼어들어 말했다.
"지나간 일을 말해봤자 무익하오. 어쨌든 각파의 손실이 크지 않으니 형제의 생각으로는 지나간 일은 넘어갑시다."
目光在燕山宮主臉上一掃道:“兄弟覺著查問出此女的真實身份,才是眼前的急務。”
시선을 연산궁주 얼굴을 쓸어보며 말했다.
"형제는 그 여자의 진실된 신분을 밝혀내는 것이 목전의 시급한 일이라고 느끼고 있소."
桑子弼點頭道:“黑幫主竟之有理,此女竟敢冒充晉王之後,胡作非為,我等決難饒恕。”
상자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흑방주의 생각이 일리가 있소. 그 여자가 감히 진왕의 후인을 사칭하여 제멋대로 못된 짓을 했으니 우리들은 결코 용서하기 어렵소."
燕山宮主望了黑龍翔一眼道:“黑龍翔,你果真要背叛本宮?”
연산궁주가 흑룡상을 바라보며 말했다.
"흑룡상, 당신은 정말 본 궁주를 배반하시려하오?"
黑龍翔目光與她目光一接觸,全身不自主地打了一個寒顫,他乃極其穩重之人,忙道:“本幫的宗旨是人不犯我,我不犯人。”
흑룡상은 시선이 그녀의 시선과 마추치자 전신이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으나 그는 원래 극히 진중한 사람이라 급히 말했다.
"본 방의 종지(宗旨)는 남이 나를 범하지 않으면 나도 남을 범하지 않는다는 것이오."
此語模棱兩可,極其含混。
그 말은 이도저도 아니고 애매하여 극히 모호하였다.
燕山宮主微微一笑,又對陸文飛道:“你也懷疑本宮是冒名嗎?”
연산궁주는 미미하게 웃더니 또 육문비에게 말했다.
"당신도 본 궁주가 이름을 사칭한다고 의심을 품고 있나요?"
陸文衛一指雪山盲叟道:“你令他速將金牌還我,萬事皆休,在下素不喜管旁人的邪門事。”
육문비는 설산맹수를 가리키며 말했다.
"당신이 그에게 속히 금패를 나한테 돌려주라고 하면 만사를 그만두겠소. 저는 본래 다른 사람의 못된(?) 일에 관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소."
燕山宮主一偏頭對雪山盲叟道:“把東西還給他。”
연산궁주가 설산맹수에게 고개를 돌려서 말했다.
"물건을 그에게 주세요."
雪山盲叟略一遲疑,便從身上取出金牌,丟給了陸文飛。 陸文飛接過金牌,略一察看便納入懷中,絕未料到對方有掉包之舉。
설산맹수가 약간 망설이더니 몸에서 금패를 꺼내어 육문비에게 건네주었다. 육문비는 금패를 건네받아 잠시 살펴보더니 품 속에 넣었는데 결코 상대방이 가짜로 바꿔치기 한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燕山宮主見他沒什麽,遂又道:“在場之人只有你一人尚不配問本宮的身份,你若無話要問,此刻便可走了。”
연산궁주는 그를 별로 쳐다보지 않고 즉시 또 말했다.
"이곳에 있는 사람중 오직 당신 한 사람만이 본 궁주의 신분을 물을 자격이 없군요. 당신은 만약 물어볼 말이 없다면 지금 떠나도 좋아요."
陸文飛沈忖了一會,道:“好吧,在下答應暫時不過問此事,告辭了。”
육문비는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좋소. 저는 잠시 그 일에 간섭하지 않기로 승낙하겠소. 이만 가보겠소."
他一拱手,轉身退了下來。
그는 공수하더니 몸을 돌려 내려갔다.
就在陸文飛退下的同時,一隊身背長劍的武士,如飛似地奔入谷來。 陸文飛見那隊朱衣劍士進谷來,心裏不禁一動,隨即將腳步停下。 那隊朱衣劍士系由一位高大的虯髯大漢所率領,那人生得豹頭環眼,就和京戲中的張飛一般,甚是威猛。
육문비가 물러남과 동시에 등에 장검을 맨 한 무리의 검사들이 바람처럼 골짜기로 달려들어왔다. 육문비는 그 주의검사(朱衣劍士)들이 곡에 들어오는 것을 보자 마음이 동함을 금할 수 없어 즉각 걸음을 멈추었다.
그 주의검사들은 키가 크고 곱슬곱슬한 수염을 가진 대한이 이끌고 있었는데 그 사람의 생김새는 표범의 머리에 고리 눈을 하고 있어 경극(京戲)에 나오는 장비(張飛)처럼 대단히 위맹(威猛)하였다.
朱衣劍士們行至燕山宮主約有三二丈遠,那虯髯大漢便即將屬下攔住。獨自一人大步行入場中,目光向全場一掃,停在燕山宮主臉上問道:“姑娘可是碧雲宮主?”
주의검사들이 연산궁주에게서 약 이삼 장 거리까지 다다르자 그 곱슬수염의 대한이 부하들을 멈추게 하였다. 혼자 큰 걸음으로 장중(場中)으로 걸어 들어오더니 시선이 전장(全場)을 쓸어보더니 시선이 연산궁주의 얼굴에 머문 채 물었다.
"낭자는 벽운궁주(碧雲宮主)십니까?"
燕山宮主既不答應,也不否認,將手中奇形寶劍招了招道:“你該認識這支劍。”
연산궁주는 동의도 부인도 하지 않고 수중의 기형보검을 흔들며 말했다.
"당신은 이 한 자루의 검을 당연히 알아볼 것이오."
虯髯大漢似是一勇之夫,瞥了寶劍,連忙躬身道:“屬下田威,在此拜見宮主。”
곱슬수염 대한은 혈기만 넘치는 사내인 듯 보검을 힐끗 보더니 얼른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속하 전위(田威), 이곳에서 궁주를 배견(拜見)합니다."
燕山宮主又道:“汝等為何今日才到?”
연산궁주가 또 말했다.
"그대들은 왜 오늘에서야 도착했소?"
田成躬身道:“屬下一接令諭便即晝夜不分兼程趕來,並未停留。”
전위가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속하는 영유(令諭)를 접하자 즉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서둘러 왔으며 결코 중간에 멈추어 쉬지 않았습니다."
燕山宮主沈吟有頃道:“你所接令諭是吩咐你辦什麽來著?”
연산궁주는 잠깐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대가 받은 영유에는 그대에게 무엇을 하라고 분부하던가?"
田威豪未猶豫地道:“先行找到宮主,然後引導進入古陵。”
전위 호기롭게 머뭇거리지 않고 말했다.
"먼저 궁주를 찾아내고 연후에 고릉으로 인도하여 진입하는 것입니다."
燕山宮主點了點頭道:“你來得正是時候,本宮正要入古陵。”
연산궁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대는 마침 때맞춰 왔군. 본 궁주는 고릉에 들어가려던 참이오."
她目光四下一掃,往口不言了。
그녀의 시선은 주위를 쓸어보며 말을 하지 않았다.
田威隨著燕山宮主的目光看了群雄一眼,沈聲道:“這些人是幹什麽的?”
전위는 연산궁주의 시선을 따라 군웅들을 한번 보더니 침성으로 말했다.
"이 사람들이 무슨 짓을 한 것입니까?"
燕山宮主冷冷地道:“這些人乃是各路來的英雄,他們旨在爭奪先王的藏寶。”
연산궁주가 냉랭하게 말했다.
"이 사람들은 원래 각 방면에서 오신 영웅들이오. 그들의 목적은 선왕의 장보를 쟁탈하는 데 있소."
田威是一勇之夫,聞言臉上立現怒容,怒吼一聲道:“他們守在這裏想是不懷好意了。”
전위는 용기는 있으나 꾀는 없는 사내라 그 말을 듣자 얼굴에 즉시 노한 표정을 나타내며 호통쳤다.
"그들이 이곳을 지키고 있는 것은 생각컨대 호의를 품지 않은 것 같군요."
燕山宮主冷冷道:“汝若晚來一步,本宮說不定早已遭殃了。”
연산궁주가 냉랭하게 말했다.
"그대가 만약 한 걸음 늦었다면 본 궁주는 아마 벌써 재앙을 당했을 것이오."
田威愈益大怒,恨聲道:“可惜屬下奉有嚴諭,不得無故傷人,不然我叫他們一個也活不了。”
전위가 더 한층 대로하며 안타까운 목소리로 말했다.
"애석하게도 속하는 엄한 명령을 받아 사람을 해칠 수 없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나는 그들을 한 명도 살려두지 않을 것입니다."
燕山宮主道:“朱衣門向來是人不犯你,我不犯人,你不必與他們計較,引我入陵吧。”
연산궁주가 말했다.
"주의문은 항상 남이 나를 침범하지 않으면 나도 남을 침범하지 않는다고 해왔소. 그대는 그들과 따질 필요없이 나를 능으로 인도하여 들어가오."
田威躬身應了一聲道:“屬下遵命。”
전위는 허리를 굽히며 대답했다.
"속하, 명을 따르겠습니다."
他回頭,招手把領來的武士叫到跟前,簇擁著燕山宮主,朝地道行去。
그는 고개를 돌려 데리고 온 무사들을 손짓해 가까이 부르더니 연산궁주를 둘러싸서 지하도를 향해 걸어갔다.
燕山宮主與田威並排而行,她徐徐道:“古陵之內有看守之人,他們不會輕易讓咱們進去。”
연산궁주는 전위와 나란히 걸었는데 그녀가 서서히 말했다.
"고릉 안에 지키는 사람이 있는데 그들은 쉽사리 우리를 들어가게 하지 않을 것이오."
田威停下腳步,滿面惶惑地道:“難道宮主沒把信物帶著?”
전위가 걸음을 멈추더니 온통 두렵고 당혹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설마 궁주께서 신물을 가지고 계신데도 말입니까?"
燕山宮主怔了怔,突然輕歎了一口氣道:“你哪知本官的處境?我若把信物帶在身旁,只怕早就沒命了。”
연산궁주가 멍해져 있다가 돌연 가볍게 한숨을 토해내더니 말했다.
"그대가 본 궁주의 처지를 어디 알겠소? 내가 만약 신물을 가지고 있었다면 진작 목숨을 잃었을 것이오."
田威看了群雄一眼,恍然若有所悟,道:“屬下晚來了一步,讓宮主受驚了。”
전위가 군웅들을 한번 쳐다보더니 문득 깨달은 것이 있는 듯 말했다.
"속하가 한 걸음 늦게오는 바람에 궁주를 놀라게 해드렸군요."
忽地停下腳步,一指群雄厲聲喝道:“這裏沒有你們的事,即速與我離開此谷。”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군웅들을 가리키며 엄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이곳에는 당신들이 관여할 일이 없으니 속히 이 골짜기를 떠나시오."
群雄俱是雄踞一方之人,哪裏受得了這種無理呵喝?無不勃然大怒。但因情勢復雜,又不知這批朱衣武士是何來路,是以穩忍不發。
군웅들은 모두 일방에 웅거하는 사람들이라 어디 이런 도리에 없는 질책을 받겠는가? 벌컥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다만 정세가 복잡하고 또 이 주의검사 무리들이 어디서 왔는지를 알지 못했기 때문에 참고 발작하지 않았다.
田威見大夥兒都不答腔,更是怒火沖天,喝道:“你們走是不走?
전위는 사람들이 모두 대답이 없는 것을 보자 노화가 치솟아 호통쳤다.
"당신들은 갈 거요 안갈 거요?"
五毒婆廖晚香性如烈火,早已忍耐不住,當下一語不發,大袖一拂,一道金光隨袖而去,急箭般地朝田威射去。
오독방 료만향(廖晚香)는 성격이 열화(烈火)와 같아 벌써 참지 못하고 즉시 한 마디도 없이 큰 소매를 털어내었다. 소매에서 한 줄기 금광이 화살처럼 전위를 향해 쏘아져갔다.
田威見金光已來,一塌腰,反手撤出長劍,一劍劈向金光,錚地一聲,金光突然就劍而下,地上多了三截兀自在跳躍的蛇身。 赫然是苗疆異種金線蛇,不僅其毒無比,而且皮革堅硬如鐵石,田威能在一舉手之間將它劈為三截,劍術腕力懼可稱得上乘。
전위는 금광이 쏘아져오는 것을 보자 허리를 허리를 활처럼 굽히며 손을 뒤집어 장검을 뽑아 금광을 향해 일검을 쪼개어냈다. 쨍, 하는 소리와 함께 금광은 돌연 검에 맞아 떨어졌는데 땅 위에는 아직도 세 토막 난 뱀의 몸둥아리가 아직도 펄떡거리고 있었다.
분명히 묘강의 특별한 금선사(金線蛇)였다. 그 독이 비할 데가 없을 뿐만 아니라 게다가 가죽의 견고하기가 마치 철석(鐵石)과 같았다. 전위가 손을 한 번 드는 사이에 세 토막으로 잘라버릴 수 있으니 검술과 완력이 가히 상승이라 할 만했다.
五毒婆原想出其不意,襲擊田威,不想偷襲不成,反而失去了一條心愛的金線蛇,心中不禁又驚又怒,竟怔在那裏做聲不得。 田威一劍將金錢蛇斬殺,立時目中精芒閃射,厲聲喝道:“什麽人暗前傷人?還不與我滾出來受死?”
오독노파의 원래 생각은 불의에 전위를 습격하려던 것이었는데 암습이 성공하지 못하고 반대로 한 마리 아끼던 금선사를 잃고 말았다. 내심 놀랍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여 멍하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전위는 일검으로 금선사를 참살하고 즉시 눈에서 번쩍이는 정망을 쏘아내며 엄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누가 몰래 사람을 상하게 하려 했느냐? 빨리 굴러나와서 죽음을 받거라."
五毒婆也不推諉,一挺身行了出來,放開破鐵嗓音道:“老身從來沒聽說過有個朱衣門,你等究竟是何方邪魔外道?竟敢來太行逞威!”
오독노파도 피하지 않고 몸을 펴서 걸어나오며 쇳소리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노신은 여태껏 주의문이 있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 너희들은 도대체 어느 방면의 사마외도(邪魔外道)냐? 감히 태행에 와서 위세를 부리다니!"
田威頂上發須突然戟立起來,目中射出兩道可怕的凶芒,緩緩往前跨了兩步,復又將腳步停下。一回頭對燕山宮主道:“請宮主示下,屬下可否開殺戒?”
전위의 정수리 머리칼과 수염이 돌연 창처럼 빳빳이 서고 눈에서는 두 줄기 두려워 할만한 흉망을 쏘아내며 천천히 앞으로 두 걸음 내딛다가 또 다시 걸음을 멈추었다. 고개를 돌려 연산궁주에게 말했다.
"궁주님의 지시를 청합니다. 속하가 살계를 열어도 되겠습니까?"
燕山宮主緩緩答道:“本門的戒律是人不犯我等,我等俱也不犯人,但若有人無故對咱們攻擊,便又當別論了。”
연산궁주가 느릿하게 대답했다.
"본 문의 계율은 남이 나를 우리를 범하지 않으면 우리도 남을 범하지 않는 것이지만 만약 남이 이유없이 우리를 공격한다면 다른 이야기오."
桑子弼方才看到田威大漢拔劍的快速手法,已可看出此人不僅臂力渾厚,劍術造詣亦極深,但卻不信能擊敗醜毒婆,此刻聽燕山宮主話中有意,似是暗示田威動手,心裏不禁一動,跨步上前道:“廖大嬸,你且歇一歇,老朽有話問他。”
상자필은 방금 전 전위가 발검(拔劍)할 때의 쾌속한 수법을 보고 그 사람이 팔힘이 혼후(渾厚)할 뿐만 아니라 검술조예 역시 극히 깊음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오독노파를 격패시킬 수 있으리라고는 믿지 않았는데 지금 연산궁주의 말 속에 담긴 뜻을 듣자 전위에게 손을 쓸 것을 암시하는 듯 하여 마음이 동함을 금할 수 없어 걸음을 내딛으며 말했다.
"료아주머님, 당신은 좀 쉬시오. 늙은이가 그에게 물어볼 말이 있소."
廖晚香深知桑子弼足智多謀,現見他突然出面,必然具有深意。
료만향은 상자필이 지모가 뛰어남을 잘 알고 있었다. 지금 그가 돌연 나서니 틀림없이 깊은 뜻이 있는 것이다.
田威大漢見桑子弼一跨步上前,環眼一瞪道:“尊駕是誰?”
전위 대한은 상자필이 한 걸음 앞으로 내딛는 것을 보자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귀하는 누구시오?"
桑子弼拱手道:“兄弟桑子弼。”
상자필이 공수하며 말했다.
"형제는 상자필이오."
田威上下打量了他一眼,問道:“桑兄有何貴幹。”
전위는 그의 위아래를 한번 훑어보더니 물었다.
"상형은 무슨 용무가 있으시오?"
桑子弼咳了一聲道:“兄弟原屬退隱之人,只因今日事情出在太行,兄弟忝為地主,就不能不問了。”
상자필이 흠, 하더니 말했다.
"형제는 원래 은퇴한 사람이오. 하지만 오늘 태행에 일이 생겼기 때문에 부끄럽게도 지주(地主)인 형제가 관여하지 않을 수 없소."
田威哼了一聲道:“尊駕的意思要替那老苗婆出面?”
전위가 흥, 하더니 말했다.
"귀하의 뜻은 그 묘강의 노파를 대신해 나서겠다는 것이오?"
桑子弼搖頭道:“兄弟無意動手,只是請問兄台,你剛才所提的碧雲宮主是誰?”
상자필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형제는 싸울 생각이 없소. 다만 형께 물어보는 것이오. 당신이 조금 전에 언급했던 벽운궁주는 누구시오?"
田威聞言證了一怔,道:“她是本門的幼主。”
전위가 그 말을 듣자 멍해져서 말했다.
"그녀는 본 문의 어린 군주시오."
桑子弼一指燕山宮主道:“兄弟敢于保證你要尋找之人不是她。”
상자필이 연산궁주를 가리키며 말했다.
"형제는 당신이 찾으려는 사람은 그녀가 아님을 감히 보증하겠소."
田威愕然值:“此話怎講?”
전위가 아연실색하여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오?"
桑子弼微微一笑道:“她自號燕山,當然不是碧雲宮主了。”
상자필은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스스로를 연산이라 부르니 당연히 벽운궁주가 아니오."
田威滿面懼惑地望了一望燕山宮主一眼,話到嘴邊又吞了下去。
전위는 얼굴 가득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연산궁주를 바라보며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으나 삼켜버렸다.
燕山宮主冷笑道:“本宮的身份是真是假,旁人無權過問,你不要妄信那些無稽之言。”
연산궁주가 냉소하며 말했다.
"본 궁주의 신분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다른 사람들이 간섭할 권리가 없소. 그대는 그런 도리에 맞지 않는 말을 함부로 믿을 필요없소."
桑子弼哈哈笑道:“這些事情或可瞞過別人,卻瞞不過老夫的雙眼。”
상자필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그런 일은 다른 사람을 속일 수는 있어도 노부의 두 눈을 속이지 못한다."
四下眼光一掃,復又正容道:“她原有意讓本任與來山的江湖同道之人火拼一場,可是大夥兒都沒上她的當,現又唆使貴門與我等為敵,目的無非是造成混亂的局面。”
주위를 쓸어보더니 또 다시 표정을 정히하여 말했다.
"그녀는 원래 본 장과 산에 온 강호동도들이 나뉘어 한바탕 싸우게 만들 생각을 가지고 있었소.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그녀에게 속지 않았고 지금 또 귀 문과 우리들을 적대시하게 부추키고 있는데 목적은 단지 혼란스러운 국면을 조성하는 것이오."
田威環眼一翻道:“你是存心挑撥離間,某家絕不會上你的當。”
전위가 둥그런 눈을 희번덕거리며 말했다.
"당신에게는 이간질할 마음이 있으나 우리는 당신에게 절대 속지 않겠소."
桑子弼哈哈笑道:“就是兄弟挑撥是非也好,反正不關本莊之事,你請便吧。”
상자필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형제가 시비를 도발했다고 해도 좋소. 어쨌든 본 장이 관련되지 않은 일이니 당신 편한 대로 하시오."
言畢,轉過身來對在場群雄拱拱手道:“敝莊離此谷並不遠,各位如若有興,何妨到敝莊敘一敘呢?”
말을 마치자 그곳의 군웅들에게 몸을 돌리더니 공수하며 말했다.
"폐 장은 이 골짜기에서 멀지 않으니 여러분들께서 흥미가 있다면 폐 장에 한번 들르심이 어떠하시오?"
黑龍翔接道:“我等理應到寶莊去拜訪。”
흑룡상이 말을 받았다.
"우리는 당연히 귀 장을 방문하겠소이다."
謝清文亦隨自附和道:“兄弟早就有此心意,只是不敢冒昧登門。”
사청문 역시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
"형제는 벌써 그럴 마음이 있었소. 하지만 감히 외람되게 찾아뵙지 못했소."
說話之間,桑子弼又是一陣大笑:“豈敢,豈敢,請隨兄弟來。”
말하는 중간에 상자필이 또 일진의 대소를 터뜨렸다.
"천만에요. 형제를 따라 오시오."
他跨步當先而行。 于是一行人跟著他隨後方去,只見陸文飛屹立不動。
그는 발걸음을 옮겨 앞장서서 걸어갔다. 일행은 그의 뒤를 따라 갔다. 하지만 육문비는 우두커니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燕山宮主突然一縱身飄落于桑子強之前,嬌喝一聲道:“站住。”
연산궁주가 돌연 몸을 솟구치더니 상자필의 앞에 내려서서 교갈일성했다.
"멈추시오."
桑子弼見她目中隱泛煞光,暗暗急提真氣,面上堆起微笑道:“姑娘攔阻老朽有何教諭?”
상자필은 그녀가 눈에 은은히 살광(煞光)을 띠고 있음을 보고 암암리에 급히 진기를 끌어올리며 얼굴에 미소를 띠고 말했다.
"낭자가 늙은이를 가로막는 것은 무슨 가르침이 있으시오?"
燕山宮主厲喝道:“你原是王府的師爺,今竟勾引外人與本宮作對,顯然是你吃裏扒外,不顧晉王之後。”
연산궁주가 엄하게 소리쳤다.
"당신은 원래 왕부의 사야(師爺)인데 지금 외인들과 결탁하여 본 궁주에게 맞서고 있으니 명백히 이쪽의 도움을 받으면서 몰래 딴쪽을 위해 일하는 것이며 진왕의 후인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오."
桑子弼冷冷一笑道:“如若老朽能夠把冒名故主之後人的匪徒認出來,該是王府的功臣,誰說我是吃裏扒外來著?”
상자필이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
"만약 늙은이가 옛 주인의 후인을 사칭하는 악적을 알아낼 수 있다면 마땅히 왕부의 공신(功臣)일진데 누가 나에게 배반했다고 하겠소?"
燕山宮主聽後不由心裏一寒,他知朱衣門之劍無堅不摧,犀利異常,自己赤手空拳,在形勢已落了下風,不由得退了二步。 在場之群雄見雙方已然劍拔弩張之際,也不由地往後退了幾步。
연산궁주는 그 말을 듣자 절로 가슴이 서늘해졌고 상자필 그는 주의문의 검이 제 아무리 견고한 것도 부수어 버리고 예리하기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은 적수공권(赤手空拳)이라 형세에서 이미 열세에 처했기에 저도 모르게 두 걸음 물러났다. 그곳의 군웅들은 쌍방이 이미 일촉즉발의 순간임을 보자 저절로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桑子弼臉上一片難看之色,雙目緊盯著對方,默然一語不發。 燕山宮主高舉帶鞘的朱衣劍,目光直射對方,腳下緩緩移步。 在場之人但是行家,一瞧燕山宮主已知她一經出手,勢必石破天驚,淩厲無比,是以均默然無聲,瞧著二人的變化。
상자필의 얼굴은 보기 흉하게 일그러졌고 두 눈은 상대방을 노려보며 한 마디도 내뱉지 않았다. 연산궁주는 검집째로 주의검을 높이 들고 시선은 상대방을 쏘아보며 발끝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곳의 사람들은 전문가들이라 연산궁주를 한번 보자 그녀가 일단 출수하면 그 기세가 틀림없이 경천동지하며 무섭기 그지없을 것임을 알았다. 그래서 모두가 묵묵히 말없이 두 사람의 변화를 지켜보고 있었다.
此時桑子弼似為那股氣勢壓得透不過氣來,額上已然沁出汗水來。 突然,燕山宮主反劍一收,微微一笑道:“本宮以為你有多大的能耐,原來只不過爾爾,去吧。”
그때 상자필은 마치 그 한 줄기 기세에 심하게 압박을 받은 듯 이마에 이미 땀이 맺혔다. 돌연 연산궁주가 검을 도로 거두더니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본 궁주는 당신이 많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여겼는데 원래 이정도에 불과하군요. 가시오."
桑子弼如釋重負他長呼了一口氣,雙眉緊鎖,默不作聲。
상자필은 무거운 짐을 벗은 듯 길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두 눈썹을 잔뜩 찌푸리고는 묵묵히 말을 하지 않았다.
燕山宮主似乎興致已闌,珊珊行至田威身前道:“本宮犯不上與他們一般見識,隨我走吧。”
연산궁주는 마치 흥미가 다한 듯 느릿느릿 전위 앞으로 걸어가서 말했다.
"본 궁주는 그들과 똑같이 굴지 않겠소. 나를 따라 오시오."
言罷,她一扭身當先行去。 田威躬身答應,快步跟了上來,其余之人也簇擁著燕山宮主行去。
말을 마치자 그녀는 몸을 돌려 앞장서서 걸어갔다. 전위가 허리를 굽히고 대답하더니 빠른 걸음으로 뒤를 따랐다. 그 나머지 사람들도 연산궁주를 둘러싸고 걸어갔다.
而桑子弼卻仍然立在原地,似乎陷入了深思狀態之中。 群雄以為他被燕山宮主戰敗,臉上無光,俱不便再提去避秦莊之事。
상자필은 여전히 원래 그 자리에 서서 마치 깊은 생각에 빠진 듯한 모습을 하고있었다. 군웅들은 그가 연산궁주에게 패하여 체면을 구겼으니 더이상 피진장에 가는 일을 꺼내기가 불편하다고 여겼다.
謝清文見桑子弼默默無言,忍不住開言道:“今日已晚,兄弟等改天再去貴莊拜訪吧。”
사청문은 상자필이 묵묵히 말이 없는 것을 보자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금일은 이미 늦었으니 형제들은 훗날 다시 귀 장을 방문하겠소."
桑子弼猛一擡頭,雙目精芒電閃,哈哈一陣大笑道:“兄弟今天叫做終日打雁,倒叫雁兒啄瞎了眼,慚愧,慚愧。”
상자필이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두 눈에 정망을 번쩍이며 하하, 하며 일진의 대소를 터뜨렸다.
"형제는 오늘 하루 종일 기러기를 잡다가 오히려 기러기에게 눈을 쪼였구려. 부끄럽소이다."
笑聲一斂,正容又道:“諸位務必賞光,兄弟有緊要之事相商。”
웃음을 거두고 표정을 바로잡으며 말했다.
"제위께서는 반드시 왕림해주시오. 형제는 상의할 긴요한 일이 있소이다."
黑龍翔心思縝密,已然料到幾分,應聲答道:“事不宜遲,咱們這就走吧。”
흑룡상은 생각이 치밀하여 이미 몇 푼은 짐작을 하고 승낙하여 대답했다.
"일은 늦어져서는 안되니 우리는 지금 갑시다."
謝清文見黑龍翔已九去避秦莊,心中頓起患得患失之心,暗對張南施了一個眼色,舉步跟著行了過去。 五毒婆與黑袍老者羅揚鞭,原與桑子弼聲氣相通,今天大夥兒都跟著去避秦莊議事,她們自然也得隨從了。”
사청문은 흑룡상이 피진장에 가려는 것을 보자 속으로 곧 이해득실을 따져보고 몰래 장남에게 눈짓하며 걸음을 옮겨 뒤를 따라 갔다. 오독노파와 흑포노인은 원래 상자필과 한 목소리를 냈으므로 오늘 많은 사람들이 일을 논의하러 피진장으로 따라가자 그녀들도 자연 뒤를 따랐다.
此刻谷內只剩下一條人影,當然是陸文飛了。他心中不住地思潮起伏,覺著自己的處境為難以極,他負有為故主保全藏寶之責,自不應與桑子弼等人一路。
그때 곡 안에는 한 가닥의 인영만 남았는데 당연히 육문비였다. 그는 자기의 처지가 매우 곤란하다는 것을 느끼자 마음 속으로 갖가지 상념이 오락가락하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그는 옛주인을 위해 장보(藏寶)를 보전해야 하는 책임을 지고 있어서 상자필 등과 함께 가지 못했다.
但燕山宮主的身份假抑或是真,也不十分明朗,唯一的辦法便是靜候事情的發生了。他一人獨自發楞之際,窮見兩條人影從山谷如飛奔至,二人輕功之術急速,眨眼之間已到面前,前行的是單于瓊珠,一身勁裝,背插寶劍,後行的則是那位關外隱俠狄龍。
그렇지만 연산궁주의 신분이 가짜인지 아니면 진짜인지 뚜렷하지 않고 유일한 방법은 조용히 일이 발생하기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그가 혼자서 넋을 놓고 있을 때 두 가닥의 인영이 산골짜기로부터 나는 듯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두 사람의 경공술은 쏜살같아 눈깜짝할 사이에 이미 면전에 도착했다. 앞에 온 것은 선우경주였고 일신에 경장을 입고 등에 보검을 끼우고 있었다. 뒤에 온 것은 그 관외은협(關外隱俠) 적룡(狄龍)이었다.
單于瓊珠似乎趕了不少的路,額上已然冒出汗來,鼻內喘息有聲,雙頰紅暈,來至陸文飛面前,腳步一停,喘了一下氣,劈頭一句問道:“你可曾見著有一隊朱衣劍士?”
선우경주는 마치 적지 않은 길을 서둘러 온 듯 이마에서는 땀이 흐르고 코로 헐떡거리는 소리를 내며 두 뺨이 홍조를 띠고 있었다. 육문비 면전에 이르자 걸음을 멈추고 숨을 돌리더니 대뜸 한 마디 물어왔다.
"당신은 한 무리의 주의검사를 보지 않았나요?"
陸文飛怔了一怔,道:“可是由一位虯髯大漢率領的?”
육문비가 멍해져서 말했다.
"곱슬수염의 대한이 이끌고 있는 사람들 말씀이시오?"
單于瓊珠點點頭道:“不錯,他們往哪裏去了呢?”
선우경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그들은 어디로 갔나요?"
陸文飛答道:“他們往東面走的。”
육문비가 대답했다.
"그들은 동쪽으로 갔소."
狄花問道:“可告訴你去哪裏?”
적룡이 물었다.
"자네에게 어디로 간다고 말하던가?"
陸文飛道:“沒有。”
육문비가 말했다.
"아닙니다."
單于瓊珠一頓腳道:“糟了,如此一來,宮主的處境更危殆了。”
선우경주가 발을 구르며 말했다.
"낭패로구나. 그렇다면 궁주의 처지가 위태롭다."
陸文飛莫名其妙地問道:“到底是怎麽一回事?”
육문비가 영문을 알 수 없어 물었다.
"도대체 어찌된 일이오?"
單于瓊珠將他手臂一拉道:“此刻無暇細說,快隨我們接應宮主去。”
선우경주는 그의 팔을 잡고 말했다.
"지금은 자세히 말할 틈이 없어요. 속히 우리를 따라서 궁주를 도우러 가요."
陸文飛還待樣問時,單于瓊珠已然起步了。
육문비가 여전히 물어보려고 하는데 선우경주는 이미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狄龍見他一臉惶惑之容,冷冷道:“這批人是來劫持宮主的,你不願去也不用勉強。
적룡은 그의 당혹해하는 표정을 보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그자들은 궁주를 납치하러 온 것이네. 자네가 가기를 원치 않으면 강요할 수 없지."
陸文飛這才明白,愁容于色道:“她若果是晉王之後,在下義不容辭。”
육문비는 그제서야 분명히 알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녀가 만약 정말로 진왕의 후인이라면 저는 기꺼이 나서겠습니다."
單于瓊珠哼了一聲道:“廢話,她要不是宮主,朱衣門劫持她又有何用?”
선우경주가 흥, 하더니 말했다.
"쓸데없는 말이에요. 그녀가 궁주가 아니라면 주의문이 그녀를 납치해서 또 무슨 소용이겠어요?"
陸文衛覺得此言倒也有理,不便再問。
육문비는 그 말도 일리가 있다고 느껴 다시 묻기가 불편했다.
三人急奔甚速,一盞茶的功夫,已來到了燕山宮主所居的寺院。 遠遠便見燕山宮主立在寺院廣場之上,那批朱衣門劍士分列兩旁,她似乎正在與田威說話。
세 사람이 급히 달려가자 몹시 빨랐다. 차 한 잔 마실 시간이 되자 이미 연산궁주가 머물던 사원에 도착했다. 멀리서 연산궁주가 사원의 광장에 서 있고 그 주의문 검사들이 양쪽으로 나뉘어 있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마치 전위와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 같았다.
突見狄龍與陸文飛來到,她臉上頓現不悅之容,冷冷道:“狄龍,你們師徒何處去了?”
갑자기 적룡과 육문비가 도착한 것을 보자 그녀의 얼굴에 곧 불쾌한 표정이 나타나며 냉랭히 말했다.
"적룡, 당신들 사도는 어디를 갔었나요?"
狄龍躬身道:“小徒鄔文化斷去一臂,傷勢沈重,老朽不得不留下為他調整。”
적룡이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제자 오문화가 팔이 잘려 상세가 깊었소. 늙은이는 부득불 남아서 그가 안정을 취하도록 조치를 해야 했소이다."
燕山宮主冷冷地看了他一眼道:“果真是為了鄔文化傷勢?”
연산궁주가 냉랭하게 그를 쳐다보더니 말했다.
"정말 오문화의 상세 때문인가요?"
狄龍大為不悅,但他乃是極有涵養之人,仍然恭謹地答道:“小徒負傷,乃是宮主親眼所見。”
적룡은 크게 불쾌하였지만 원래 매우 수양이 깊은 사람이라 여전히 공손히 대답했다.
"제자가 상처를 입은 것은 원래 궁주께서 친히 눈으로 보신 것이오."
燕山宮主微微一笑,竟不再理睬,轉過臉來對田威道:“他們究竟何時可到太行?”
연산궁주는 미미하게 웃더니 더이상 거들떠보지 않고 얼굴을 돌려 전위에게 말했다.
"그들은 도대체 언제 태행에 도착하는 것이오?"
田威道:“最遲不會超過二更。”
전위가 말했다.
"늦어도 이경을 넘지 않을 것입니다."
燕山宮主又道:“你可知古陵之內究竟是誰在看守?”
연산궁주가 또 말했다.
"당신은 도대체 고릉 안에 누가 지키고 있는지 아시오?"
田威大感意外,詫異地問道:“難道連宮主也不知道嗎?”
전위가 크게 의외라고 느껴 의아한 듯이 물었다.
"설마 궁주도 알지 못하십니까?"
燕山宮主微微笑道:“本宮善忘,我哪能記得那麽多名字?”
연산궁주가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본 궁주는 잘 잊어버려요. 내가 어디 그 많은 이름을 기억할 수 있나요?"
田威原是粗心大意之人,遂道:“現已無關緊要,反正沒有秘圖是進不了古陵的。”
전위는 원래 세심하지 못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말했다.
지금은 대수롭지 않습니다. 어쨌든 비도가 없으면 고릉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燕山宮主試探著說道:“我雖有秘圖但卻看不懂。”
연산궁주가 시험삼아 말했다.
"비록 나한테 비도가 있지만 알아보지 못하겠소."
田威又是一怔,想了想道:“按咱們總護法說,那圖極是簡易,一看便知,宮主怎會看不懂?”
전위가 또 멍해져서 생각하더니 말했다.
"우리 총호법의 말씀에 의하면 그 비도는 극히 간단하여 한 눈에 알 수 있다는데 궁주께서 어찌 알아보지 못하십니까?"
燕山宮主突然懶洋洋地打了一個阿欠道:“本宮主委實有點累了,我得進去歇息一會。”
연산궁주가 돌연 나른한 듯 하품을 하며 말했다.
"본 궁주는 확실히 좀 피곤하군. 나는 들어가서 좀 쉬어야겠소."
田威擡頭看了看天色,道:“反正時間尚早,宮主歇一會吧,等會屬下來請自主。”
전위는 고개를 들어 천색을 살피더니 말했다.
"어쨌든 시간이 아직 이르니 궁주께서는 좀 쉬십시오. 시간이 되면 속하가 와서 궁주님을 청하겠습니다."
燕山宮主復又看著狄龍道:“既然鄔文化的傷勢不輕,你就去看顧他吧,這裏用不著你了。”
연산궁주는 또 다시 적룡에게 말했다.
"오문화의 상세가 가볍지 않다면 당신은 가서 그를 보살펴주세요. 이곳은 당신이 있을 필요없어요."
此言分明是在下逐客令了,狄龍大感意外,怔了怔,突然朗聲一笑道:“那也好。”
그 말은 분명히 축객령(逐客令)이었다. 적룡이 크게 의외라고 느껴서 멍해졌다가 돌연 낭랑한 소리로 웃더니 말했다.
"그것도 좋소."
回頭對單于瓊珠道:“珠兒,咱們走。”
고개를 돌려 선우경주에게 말했다.
"주아야, 우리는 가자."
單于瓊珠似乎甚不服氣,冷笑道:“咱們大老遠的趕來幫人家,想不到人象竟不領咱們的情,氣死我了。”
선우경주는 마치 몹시 불만인 듯 냉소하며 말했다.
"우리는 멀리서 남을 도우러 달려왔는데 생각지도 않게 그 사람은 우리의 정을 받아들일 뜻이 없는 모양이니 화가 나 죽겠어요."
狄龍把臉一沈道:“不用多說,老夫自有道理。”
적룡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
"여러 말 할 필요없다. 노부는 나름대로 방법이 있느니라."
他跨步往外行去。 陸文飛亦覺燕山宮主太不近人情了,跟著亦隨行而去。 此時正好是黃昏之時,金黃色的陽光,普照大地,一切都是黃色的,倦鳥都已紛紛還巢了。
그는 걸음을 옮겨 밖으로 걸어갔다. 육문비 역시 연산궁주가 도리에 어긋난다고 느껴 역시 뒤를 따라 걸어갔다. 그때는 막 황혼이 지는 때라 황금색 석양이 대지를 비추고 있어 모든 것이 황금색이었다. 지친 새는 모두 분분히 둥지로 돌아가고 있었다.
狄龍快步地直行了一箭之地,一閃身入了林中,悄聲對單于瓊珠道:“咱們找的是碧雲宮主,此女號燕山,顯然其中大有可疑,咱們不妨暗中查查她的底細。”
적룡은 빠른 걸음으로 곧장 화살 하나 닿을 거리까지 걸어가더니 몸을 날려 숲 속으로 들어가 조용한 목소리로 선우경주에게 말했다.
"우리가 찾는 것은 벽운궁주이다. 그 여자의 호는 연산이니 그 가운데에는 크게 의심스러운 점이 있다. 우리가 몰래 그녀의 속사정을 조사하는 것도 괜찮겠구나."
單于瓊珠道:“徒兒早就覺著她有可疑,咱們從寺院繞進去吧。”
선우경주가 말했다.
"제자는 벌써 그녀에게 의심스러운 데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우리는 사원을 따라 우회하여 들어가시지요."
狄龍對陸文飛道:“你用不著跟著我師徒了,請便吧。”
적룡이 육문비에게 말했다.
"자네는 우리 사도를 뒤따를 필요없네. 편한대로 하게."
陸文飛甚為不悅道:“在下原就無意與你們在一起,這可是你們邀我來著。”
육문비는 몹시 불쾌하여 말했다.
"저는 원래 당신들과 함께 갈 생각이 없었습니다. 당신들이 나를 부른 것이라 할 수 있지요."
說畢轉身便行。
말을 마치자 몸을 돌려 걸어갔다.
單于瓊珠甚感過意不去,急道:“陸兄請回來。”
선우경주가 몹시 미안해서 급히 말했다.
"육형, 돌아오세요."
陸文飛頭也不回道:“不用了。”
육문비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했다.
"필요없소."
他乃極正直之人,心有疑問必當弄清楚,是以一徑朝寺內行去。
그는 원래 매우 정직한 사람이라 마음 속에 의문이 있으면 반드시 밝혀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단 사원을 향해 걸어갔다.
進入寺門,竟不見那批朱衣劍士,于是直向燕山宮主的精舍行去,堪堪行至院門,只聽一聲沈喝道:“來的是什麽人?”
절 문을 들어서자 그 주의검사들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대로 연산궁주의 정사(精舍)를 향해 걸어갔다. 점점 원문(院門)에 다가가는데 일성침갈이 들렸다.
"오는 것이 누구냐?"
正是雪山盲叟的嗓音。
바로 설산맹수의 목소리였다.
陸文飛應聲道:“在下陸文飛。”
육문비가 대답했다.
"저는 육문비요."
跨步直入。
걸음을 내딛어 들어갔다.
只見燕山宮主端坐大廳之內,雪山盲叟父女分坐兩旁。
연산궁주는 대청 안에 단정히 앉아있고 설산맹수 부녀가 양 옆에 앉아 있었다.
燕山宮主見他行了進來,冷冷道:“你可是覺著本宮主身份有假冒之疑?”
연산궁주는 그가 들어오는 것을 보자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은 본 궁주의 신분이 사칭하는 것으로 의심을 가지고 있지요?"
陸文飛正容道:“不錯,在下希望姑娘不要誤人誤已。”
육문비가 표정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그렇소. 저는 낭자가 남에게,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기를 바라오."
燕山宮主微微一笑道:“如若本宮的身份是假,你又如何?”
연산궁주가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만약 본 궁주의 신분이 가짜라면 당신은 또 어떻게 하시겠어요?"
陸文飛一呆道:“在下雖不敢對你怎樣,旁人可不會饒恕你。”
육문비가 잠깐 어리둥절 하더니 말했다.
"저는 비록 감히 당신에 대해 어떻게 할 수 없지만 다른 사람은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오."
燕山宮主又笑道:“這是晉王府的家務事,與旁人何幹?”
연산궁주가 또 웃으며 말했다.
"이것은 진왕부의 집안일인데 다른 사람과 무슨 상관이에요?"
陸文飛冷笑道:“你說得倒很輕松,當時晉王府高手如雲,他們受晉王重托,豈能容忍此事?即古陵那一幫人,就夠你受的。”
육문비가 냉소하며 말했다.
"당신은 너무 수월하게 말하는구려. 당시 진왕부에는 고수가 구름처럼 많았소. 그들이 진왕의 무거운 부탁을 받았으니 어찌 그 일을 용인할 수 있겠소? 즉 고릉의 그 한 무리의 사람들만 해도 당신은 혼쭐이 날 거요."
燕山宮主突然和顏道:“咱們且不談這些,談些旁事好嗎?”
연산궁주가 돌연 온화한 낯으로 말했다.
"우리는 이런 이야기 말고 다른 일을 이야기해요."
陸文飛搖了搖頭道:“此刻恕在下不能奉陪宮主。”
육문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지금은 제가 궁주를 모실 수 없음을 용서하시오."
一扭頭對雪山盲叟道:“你果真是持有二號秘圖之人?”
고개를 돌리더니 설산맹수에게 말했다.
"당신은 정말 이호 비도를 가진 사람이오?"
雪山盲叟翻著白果眼道:“老朽似乎沒有對你說明的必要。”
설산맹수가 흰자위를 희번덕거리며 말했다.
"늙은이가 자네 말에 설명할 필요는 없는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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