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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二十一回 祭魔伏魔(제마복마) 본문
第二十一回 祭魔伏魔
燕山宮主又對百草翁道:“羅揚鞭,把你的解藥拿來。”
연산궁주가 또 백초옹에게 말했다.
"라양편(羅揚鞭), 당신이 가진 해약을 내놓으시오."
羅揚鞭細眉微皺,突又挑起,笑道:“哦,那位姑娘所服下的藥,並非是毒藥,只是普通的藥丸而已,並無傷身之害。”
라양편은 가는 눈썹을 찌푸렸다가 돌연 또 치켜올리더니 웃으며 말했다.
"아, 그 낭자가 먹은 약은 결코 독약이 아니라 보통 환약일 뿐이니 결코 몸에 해롭지 않소."
燕山宮主逼問道:“真的如此嗎?”
연산궁주가 다그쳐 물었다.
"정말 그렇소?"
羅揚鞭嚴肅地點了點頭道:“我百草翁毒王,似乎沒有瞞騙宮主的必要。”
라양편이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 백초옹 독왕(毒王)이 궁주를 속일 필요는 없을 것 같구려."
燕山宮主道:“那就好。”
연산궁주가 말했다.
"그렇다면 좋소."
一回頭朝紫衣龍女問道:“你此刻可感到有什麽不適?”
고개를 돌려 자의용녀에게 물었다.
"너는 지금 무슨 불편한 느낌이 있느냐?"
紫衣龍女早在他與羅揚鞭談話之際,暗中試了一下真氣,覺出並無異樣,遂恭謹答道:“其氣流暢,並無異樣。”
자의용녀는 벌써 그녀와 라양편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몰래 진기를 시험해보았는데 아무런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기에 공손히 대답했다.
"진기가 막힘없이 유통이 되는 것이 아무런 이상이 없습니다."
燕山宮主點了點頭。隨又吩咐雪山盲叟與四婢女道:“你們不用去了,本宮主與方總護法進去看看,汝等在外等候,小心戒備一二。”
연산궁주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 또 설산맹수와 네 여비에게 분부했다.
"너희들은 따라 올 필요없다. 본 궁주는 방총호법과 가볼 터이니 너희들은 밖에서 기다리며 조심해서 경계하도록 해라."
雪山盲叟何等狡猾之人,躬身答道:“屬下遵命。”
설산맹수가 얼마나 간교한 사람인가? 허리를 굽히며 대답했다.
"속하, 명을 따르겠습니다."
燕山宮主吩咐完畢,跨步便行,直向谷天民身前行去,走到約有三二丈遠近,一指桑子弼道:“此人你該認識。”
연산궁주는 분부를 마치자 걸음을 옮겨 곧장 곡천민의 앞을 향해 걸어갔다. 약 이삼 장 거리에 이르자 상자필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사람을 당신은 아실 겁니다."
谷天民咪著老眼道:“不錯,好像是在王府見過。” (咪 ->眯)
곡천민이 노안(老眼)을 찡그리고 보더니 말했다.
"그렇소. 왕부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소."
燕山宮主又指了二人,道:“他三人便是信使,各有金牌為證,已向本宮繳驗過了,料無舛錯。”
연산궁주가 또 두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 세 사람이 사자(使者)로서 각기 증명하는 금패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본 궁주가 받아서 검증하였으니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谷天民哈哈笑道:“宮主的意思,是此刻便要入陵?”
곡천민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궁주의 뜻은 지금 능에 들어가시려는 것이오?"
燕山宮主不耐煩道:“怎麽,難道不同意嗎?”
연산궁주가 귀찮음을 참지 못하겠다는 듯 말했다.
"왜요? 설마 동의하지 않으시나요?"
谷天民哼了一聲道:“老夫犯不上管這閒事。”
곡천민이 흥, 하더니 말했다.
"노부는 그런 쓸데없는 일에 상관하지 않겠소."
語自傲頓道:“不過你孩權衡一下利害得失。”
멈추었다 거만하게 말했다.
"그러나 당신은 이해득실을 따져보아야 할 것이오."
他這一語雙關,意在警告對方。 燕山宮主冷笑道:“不用你操心,本宮若沒把握,我也不會來的。”
그 한 마디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상대방에게 경고하는 뚯이 있었다. 연산궁주가 냉소하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본 궁주가 자신이 없었다면 오지도 않았을 테니까."
谷天民見她執迷不悟,臉上頓現不說之容,冷冷地道:“老夫職責攸關,宮主應該讓他們與老夫對答一番暗語。”
곡천민은 그녀가 잘못을 고집하며 깨닫지 못하는 것을 보자 얼굴에 불쾌한 표정을 나타내며 냉랭하게 말했다.
"노부의 직책과 관련이 있으니 궁주께서는 그들이 노부의 암호에 대답하게 하셔야 하오."
燕山宮主道:“好吧。”
연산궁주가 말했다.
"좋아요."
谷天民隨吟道:“前不見古人……”
곡천민이 곧 읊었다.
"전불견고인(前不見古人)..."
桑子弼速道:“後不見來者……”
상자필이 계속 말했다.
"후불견래자(後不見來者)..."
司馬溫緊接吟出第三句道:“念天地之悠悠……”
사마온이 곧바로 세번째 구를 읊었다.
"념천지지수수(念天地之悠悠)..."
谷天民哈哈一陣狂笑道:“不用急了,就憑這個,老夫亦將槍然而涕下了。”
곡천민이 하하, 하며 일지의 광소를 터뜨리더니 말했다.
"서둘지 마시오. 이거야 말로 노부 역시 슬퍼져서 눈물이 나는군." (원래 슬픔에 젖어 눈물을 흘린다는 구절이 나옴)
突然笑聲一斂,大喝一聲道:“你究竟是誰,膽敢也來此混充?”
돌연 웃음을 거두며 대갈일성했다.
"너희들은 도대체 누군데 대담하게도 이처럼 사칭하느냐?"
燕山宮主神色不安,徐徐道:“谷天民,你在古陵面壁十年,野性也該改一改,怎的又故態復萌?”
연산궁주가 불안한 기색으로 서서히 말했다.
"곡천민, 당신은 고릉에서 면벽(面壁) 십년을 하여 야성(野性)이 고쳐졌어야할 텐데 왜 또 예전의 나쁜 버릇이 나오는 것이오?"
她不直接答復對方的話,反倒故意用責備之言指責對方,這種反客為主之法算是巧妙以極。
그녀는 상대의 말에 직접적으로 대답하지 않고 반대로 상대방을 고의적으로 지적하여 책망하였는데 이런 주객을 전도시키는 방법은 극히 교묘하다고 할 수 있었다.
谷天民似為她的言語激怒,雙目精芒一閃,冷冷道:“老夫已一再提醒你,竟仍執迷不悟,看來生死是有定數的了。”
곡천민은 그녀의 말에 격노하여 두 눈에서 정망을 번쩍이며 냉랭하게 말했다.
"노부는 수 차례 너를 깨우쳐주려 했지만 여전히 잘못을 고집하며 깨닫지 못하는구나. 보아하니 죽고사는 것은 타고난 운명이로군."
燕山宮主並不動怒,緩緩道:“你的意思好像認定本宮是冒牌,這倒無關緊要,我並不急于要取出古陵之物。”
연산궁주는 결코 화를 내지 않고 느릿느릿 말했다.
"당신 말은 마치 본 궁주가 사칭한다고 인정하는 것 같은데 이건 중요하지 않아요. 나는 결코 급하게 고릉의 보물을 취하려 하지 않겠어요."
語氣一頓又道:“現在朱衣門的總護法在此,交給他們也行。”
멈추었다 또 말했다.
"현재 주의문의 총호법이 이곳에 있으니 그들에게 처리를 넘기겠어요."
此語正中方滌塵的下懷,心中不覺暗暗歡喜。
그 말은 바로 방척새가 품고 있던 생각이라 내심 저도 모르게 기뻤다.
谷天民冷笑道:“我若不拿些其憑據給你們看,你們是不會口服心服的。”
곡천민이 냉소하며 말했다.
"내가 너희들에게 증거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진정으로 승복하지 않겠구나."
一扭頭對陸文飛藏身的岩石高聲道:“胡大俠你不用躲藏了,兩位快請出來吧。”
육문비가 몸을 숨기고 있던 바위로 고개를 돌리며 큰 소리로 말했다.
"호대협, 숨어있지 말고 두 분은 속히 나오시오."
白胡子與陸文飛被人叫破行藏,只得一長身,雙雙躍近谷老先輩之前,拱拱手道:“谷老呼喚何事?”
백호자와 육문비는 행적이 폭로되자 부득이 몸을 일으켜 쌍쌍이 곡노선배 앞으로 뛰어와 공수하며 말했다.
"곡노선배는 무슨 일로 부르셨소?"
谷老先生哈哈笑道:“據老夫所知,三位信使之中有一位是你,今又來了三位信使,老夫不得不叫你出來證實一番真假。”
곡노선생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노부가 알기로는 세 분의 사자 중에 한 명이 당신이오. 지금 또 세 명의 사자가 왔는데 노부는 부득불 당신을 불러 진가(真假)를 증명하려 하오."
白胡子插搖頭道:“谷老您記錯了。兄弟素性懶散,晉王豈能交與如此重任?”
백호자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곡노, 당신은 잘못 기억하셨소. 형제는 천성이 게으르고 산만한데 진왕이 어찌 그런 중임을 맡겼겠소?"
谷天民搖搖頭道:“事關緊要,你不要再來消遣老朽了。”
곡천민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중요한 일이오. 당신은 늙은이를 놀리지 마시오."
一指陸文飛又道:“此子乃是陸子俊之後,想來亦是一位信使了。”
육문비를 가리키며 또 말했다.
"그 아이는 육자준의 아들이니 역시 한 명의 사자라고 생각되오."
陸文飛正待答言……白胡子微微笑道:“今晚之事與信使無關,咱們暫且不要談這些。”
육문비가 막 대답을 하려는데 백호자가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오늘 밤의 일은 사자와 무관하오. 우리는 잠시 그런 이야기를 할 필요없소."
谷天民道:“你說得倒很輕松,你乃是先王托付之人,難道就忍心置身事外嗎?”
곡천민이 말했다.
"당신은 아주 느긋하게 말하는구려. 당신은 선왕의 부탁을 받은 사람인데 설마 냉정하게 참견하지 않으려 하시오?"
白胡子哈哈笑道:“你不要用話來套住我,我可懶得管這事。”
백호자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말로써 나에게 올가미를 씌우려 하지 마시오. 나는 이런 일에 상관할 기분이 나지 않는구려."
谷天民重重哼了一聲道:“好吧,等會老夫被人一刀劈成兩半。”
곡천민이 거듭 흥, 하더니 말했다.
"좋소. 노부가 남의 칼에 반토막 날 때까지 기다려보시오."
語氣一頓又道:“那時我看你管抑是不管好了。”
멈추었다 또 말했다.
"그때도 당신이 상관하는지 아니면 상관하지 않는지 나는 잘 지켜보겠소."
白胡子大笑道:“我不信當今之世,還有誰能把谷老腦袋劈成兩半。”
백호자가 크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당금 세상에 곡노(谷老)의 머리를 반으로 쪼갤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고는 믿지 않소."
燕山宮主見他們光說些無關緊要之言,臉上立泛怒容,沈喝一聲道:“谷天民,本宮因敬你是先王托付之人,是以禮讓三分,別以為是怕你。”
연산궁주는 그들이 대수롭지 않은 말들을 하는 것을 보자 얼굴에 노기를 띠고 침갈했다.
"곡천민, 본 궁주는 당신을 선왕의 부탁을 받은 사람으로 공경했기 때문에 예로써 삼 푼은 양보한 것이지 당신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오."
谷天民哈哈笑道:“豈敢,豈敢,十年面壁,壯志早已沒了,只要不令我太過為難,誰也不用對我害怕。”
곡천민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어찌 감히. 십년 면벽에 원대한 뜻은 벌써 사라졌소. 나를 너무 괴롭히지만 않는다면 누구도 나에 대해 겁낼 필요없소."
燕山宮主復又喝道:“本宮主入陵已成定局,任誰也攔不了。”
연산궁주가 또 다시 소리쳤다.
"본 궁주가 능에 들어가는 것은 이미 확정적이니 누구도 막지 못하오."
谷天民眯著雙目驀地睜開,冷電似地在燕山宮主臉上一掃,沈聲道:“那可不見得吧。”
곡천민이 두 눈을 갑자기 부릅떠서 냉전(冷電)이 쏘아지듯 연산궁주의 얼굴을 쓸어보더니 침성으로 말했다.
"그건 반드시 그렇다고 할 수도 없지."
燕山宮主冷冷了一聲,對著方滌塵一呶嘴。
연산궁주가 냉랭하게 코웃음 치더니 방척새에게 뭐라고 지껄였다.
方滌塵驀地一聲大喝道:“給我拿下。”
방척새가 갑자기 일성대갈했다.
"속히 잡아오너라."
但見刀光影閃,四個黃衣勁裝護法,已然分四角將谷天民與阿福困在中間。 駝背老者阿福大怒,呼地一掌朝正南方的武士推去,一股強勁的潛力,挾著呼嘯之聲,直向南方武士的前胸撞去。 旁觀之人俱是行家,只覺駝背老者的掌力,沈渾疾勁,恍如巨浪排空,急瀉而下,勢不可擋,不禁暗暗點頭。
도광이 번쩍이더니 네 명의 황의경장 호법은 이미 곡천민과 아복을 한가운데 가두어 네모꼴로 나누어섰다. 곱추노인 아복이 대로하여 휙, 하니 일장을 정남방의 무사에게 밀어갔다. 한 줄기 강경한 잠력이 바람소리를 동반하여 그대로 남방 무사의 앞가슴으로 부딪혀갔다. 지켜보는 사람들은 모두 고수들이라 곱추노인의 장력이 심후하고 강경하기가 마치 거센 파도가 공중으로 치솟듯 세차게 쏟아져 그 기세가 막을 수 없다고 느끼고는 저도 모르게 암암리에 고개를 끄덕였다.
南面的武士,眼看那股潛力即將湧到,但並不閃避,鑾刀一揮一劃,掌力立時被分裂。分向身子兩側滑過。 呼嘯一聲擊落在土地之上,震得沙土漫空,隨風飛揚。
남쪽의 무사는 그 한 줄기 잠력이 밀려드는 것을 보았으나 결코 피하지 않고 란도를 휘두르고 그어내자 장력이 즉시 나뉘어져 몸의 양 쪽을 미끄러져 지나갔다. 휙, 하는 소리와 함께 땅을 내리치자 모래흙이 공중에 가득 피어올라 바람을 타고 날렸다.
阿福一經動手,谷天民也長笑一聲,伸手朝燕山宮主天靈、璇璣兩大穴抓去。 他外號“血影子”身法捷如鬼魅,這一出手,端地快逾電閃。 就在他發動的同時。北面呼地飛來一口鑾刀,兜頭蓋腦劈下。 招式奇特,力道強勁,谷天民的身形才動,刀鋒已到頂門。
아복이 일단 손을 쓰자 곡천민도 장소를 내지르며 손을 뻗어 연산궁주의 천령, 선기 양대혈을 움켜쥐어갔다. 그는 외호가 혈영자로 신법이 귀신처럼 재빠르고 이 출수는 섬전보다 더 쾌속했다. 그가 발동을 함과 동시에 북쪽에서 휙, 하니 란도가 날아와 머리를 정면으로 쪼개어 내려왔다. 초식이 기묘하고 특이하며 힘도 강경하여 곡천민의 신형이 비로소 움직이려 할 때 칼날은 이미 정수리에 이르고 있었다.
谷天民在江湖上向以心狠手辣者著稱。 十年面壁,雖消除了凶戾之性,但功夫上卻更形精進,已致出神入化,爐火純青之地步。 原以為這一出手,必可獲出其不意地手到成功,那料竟為刀光所阻。
곡천민은 강호상에서 마음이 사납고 수단이 악랄하기로 유명했다. 십년면벽으로 비록 흉악하고 괴팍한 성격은 없어졌으나 무공은 도리어 정진되어 출신입화(出神入化), 노화순청(爐火純青)의 경지에 이르렀다. 원래 이 출수는 불의에 발출한 것이라 반드시 성공을 거두리라 여겼었는데 도광에 저지를 받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憤怒之下,反一翻掌朝刀光攫去。 突感刀光來勢有異,心裏不由一動,疾地沈腕收回,一旋身塌腰而過。 呼地一聲刀鋒掠頂而過,不禁打了一個寒顫。
분노한 가운데 손바닥을 반대로 뒤집어 도광을 움켜잡아갔다. 갑자기 도광이 공격해오는 기세가 이상함을 느끼고 마음이 절로 움직여 빠르게 손을 도로 거두고 몸을 돌리고 허리를 젖혀 지나가게 했다. 휙, 소리와 함께 칼날이 정수리를 스쳐지나가자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就他一怔之際,東面的鑾刀又到,那招式一樣兜頭蓋腦地劈了過來。 谷天民原沒有把這幾個持刀的武士放在眼裏,但一著這種刀勢,便知不容忽視,舉袖一拂,抖起一股罡風,硬把刀式擋了回去。 他此刻功力何等精深,這一拂之勁,少說也在千斤之上,但拂在鑾刀之上,亦不過擋得一擋而已,既未蕩開,也未彈起,心頭不禁又是一凜。 已知此種刀法霸道無比,還幸是他,若換了旁人只怕早已斃命于刀下了。
그가 잠시 멍해 있을때 동쪽의 란도가 또 도달하고 있었다. 그 초식은 정면으로 머리를 위에서 쪼개어 오고 있었다. 곡천민은 원래 이들 몇 명의 도를 쥔 무사들을 안중에 두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런 도세를 한번 대하고 나자 소홀히 할 수 없음을 알고 소매를 털어내어 한 줄기 강풍(罡風)을 일으켜서 도식을 맞바로 막아 도로 돌려보냈다.
그의 지금 공력이 얼마나 심후한가? 이 한번 털어내는 힘은 최소한 천 근 이상이었다. 하지만 란도에 부딪히자 한번 막아내는 것에 불과할 뿐이었다. 완전히 해소하지도, 튕겨내지도 못하자 가슴이 떨리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이미 이런 종류의 도법이 비할 데 없이 패도적임을 알았다. 그라서 다행이지 다른 사람 같았으면 벌써 칼 아래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偷眼一看駝背老者,已然為兩個武士攻得手忙腳亂,狼狽不堪,只有招架而已。 不由大怒,雙掌齊發,拍出兩掌,強行將攻來的兩個武士逼退,沈喝一胄聲:“靠過來,把背對著我。”
곱추노인을 훔쳐보니 이미 두 명의 무사의 공격에 손과 발이 어지럽고 곤경에 처하여 단지 막아내고만 있을 뿐이었다. 절로 대로하여 쌍장을 일제히 발출해서 두 장을 쳐내어 공격해오던 두 명의 무사를 억지로 물러세우더니 침갈했다.
"이리와서 나의 등에 기대거라."
駝背老者,聞言邊行邊退到谷天民身後,背對著背。
곱추노인은 그 말을 듣고 곡천민의 뒤쪽으로 물러나와 등을 맞대었다.
場外的燕山宮主,她似對四個黃衣勁裝武士極有自信。 雙方一經動手,她連正眼都不看一眼,扭頭對方滌塵吩咐道:“你可同桑莊主接應,把東西部搬出來,看看誰還敢攔阻。”
장외의 연산궁주는는 네 명의 황의경장 무사들에 대해 극히 자신이 있어보였다. 쌍방이 일단 손을 쓰자 그녀는 제대로 보지도 않고 고개를 돌려 방척새에게 분부했다.
"당신은 상장주를 도와 물건을 운반해나오시오. 아무도 감히 막지 않을 것이오."
方滌塵躬身答是,與桑子弼、司馬溫雙雙往古陵行去。
방척새는 허리를 굽혀 대답하더니 상자필, 사마온과 함께 쌍쌍이 고릉을 향해 걸어갔다.
陸文飛與白胡子袖手旁觀,也與谷天民的心意一樣,認定四個黃衣勁裝武士,絕對不是對手,此刻見他們用的竟是鑾刀式子,不禁心頭一驚。 再看谷天民主仆二人,已然岌岌可危,他乃俠義肝膽之人,不由自主地放腿行了上去。白胡子深知他的為人,急用傳音道:“你不用急,谷天民既能擋住前面一招,以後之招式便不礙事了。”
육문비와 백호자는 수수방관하며 곡천민의 생각과 같이 네 명의 황의경장 무사는 절대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 확신했는데 지금 그들이 사용하는 란도 초식을 보자 속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다시 곡천민 주복(主仆) 두 사람을 보니 이미 매우 위태로웠다. 그는 원래 협의간담(俠義肝膽)을 가진 사람이라 저도 모르게 발걸음을 옮겨 앞으로 걸어갔다. 백호자가 그의 사람됨을 잘 알고 급히 전음으로 말했다.
"자네는 급하게 굴 필요없네. 곡천민이 이미 먼젓 번 일 초를 막아낼 수 있었으니 이후의 초식은 문제가 안될 것이네."
陸文飛亦用傳音道:“咱們如不讓谷老脫身,藏寶必不能保。”
육문비 역시 전음으로 말했다.
"우리가 곡노선배를 벗어나게 해주지 않으면 장보는 지킬 수 없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白胡子一伸手將他攔至一旁道:“四下窺伺之人不下千百,她縱能取出藏寶,也無法攜出此山,且等著瞧吧。”
백호자가 손을 뻗어 그를 막아 한 쪽으로 데려가서 말했다.
"사방에서 엿보고 있는 사람이 수백, 수천이네. 그녀가 설령 장보를 가져나온다 하더라도 이 산에서 가지고 갈 수 없네. 기다려보게."
陸文飛一向尊敬白胡子為師執輩,見他如此主張,便強將性子耐下,退立一旁。
육문비는 줄곧 백호자를 사부의 동년배 선배로 존경해왔기에 그가 이렇게 주장하는 것을 보자 성질을 억지로 참고 한 쪽으로 물러섰다.
舉目朝前望去,只見燕山宮主緩步行至田威之前,吩咐道:“汝等帶領屬下四處通路守住,凡有擅闖之人,格殺勿論。
눈을 들어 앞쪽을 바라보니 연산궁주가 느릿한 걸음으로 전위 앞에 걸어가서 분부했다.
"너희들은 부하들을 데리고 도처의 통로를 지키고 있거라. 함부로 뛰어드는 놈은 누구를 막론하고 격살하라."
田威答應一聲,領著三四十人的武士,飛奔而去。 燕山宮主又低低對雪山盲叟吩咐了幾句,雪山盲叟連連點頭,一徑向陸文飛行來。
전위가 대답하고 삼사십 명의 무사를 데리고 나는 듯 달려갔다. 연산궁주는 또 설산맹수에게 나직이 몇 마디 분부했다. 설산맹수가 연신 고개를 끄덕이더니 육문비를 향해 걸어왔다.
陸文飛大感奇異道:“雪山盲叟沖著咱們來了,他要幹什麽?”
육문비가 크게 이상하게 느껴서 말했다.
"설산맹수가 우리한테 오는군요. 그가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일까요?"
白胡子冷笑道:“做說客來了,你不妨先敷衍他幾句。”
백호자가 냉소하며 말했다.
"세객(說客)이 오는군. 자네는 먼저 그의 몇 마디를 대강 들어보게."
瞬刻之間,雪山盲叟已行至面前,一拱手道:“胡兄久違了,且喜你不久便可了卻多年的心願。”
순식간에 설산맹수가 이미 면전에 도착하여 공수하더니 말했다.
"호형, 오랜만이오. 이제 곧 당신의 오랜 염원이 결실을 맺게 될 테니 축하드리오."
白胡子冷冷道:“咱們是道不同不相與謀,或許你已稱心,我可未必。”
백호자가 냉랭하게 말했다.
"우리는 가는 길이 다르니 서로 같이 일을 도모하지 않소. 아마 당신은 흡족하겠지만 나는 반드시 그렇지는 않소."
雪山盲叟皮笑肉不笑地道:“咱們彼此之間都是為了故主辦事。胡兄,這話從何說起?”
설산맹수가 거짓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우리는 피차간에 모두 옛 주인을 위해 일을 처리하는 것이오. 호형, 그 말은 무슨 뜻에서 하시는 말씀이오?"
白胡子愛理不理,道:“各人心裏有數,胡某向來不喜歡多饒舌。”
호백자는 마지못해 상대하듯 말했다.
"각자 마음 속에 계산이 있는 것이오. 호모(胡某)는 본래부터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소."
雪山盲叟一征,又朝陸文飛笑道:“今晚你眼看寶物歸故主之後,亦可告慰會尊在天之靈了。”
설산맹수가 멍해져 있다가 또 육문비에게 웃으며 말했다.
"오늘 밤 자네는 보물이 옛 주인에게 돌아가는 것을 보고나면 영존의 넋을 위로할 수 있겠구나."
陸文飛冷笑道:“在下雙目未瞎,我看得十分明白,等見著了真正的宮主再說也不遲。”
육문비가 냉소하며 말했다.
"저는 두 눈이 멀지 않았으니 아주 똑똑히 볼 수 있습니다. 진정한 궁주를 만나고 나서 다시 이야기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雪山盲叟心裏一凜,把頭連搖道:“陸世兄的偏見太深,眼前的宮主便是正牌的宮主,何故說她是假的?”
설산맹수가 가슴이 떨려 고개를 연신 내저으며 말했다.
"육세형의 편견이 너무 깊구려. 목전의 궁주께서 정식 궁주인데 왜 그녀가 가짜라고 말하는가?"
陸文飛揮了揮手,不耐道:“好了,不用再說了,在下怕得與你爭論。”
육문비가 손을 내저으며 참지 못하고 말했다.
"됐습니다. 더 말할 필요없습니다. 저는 당신과 논쟁하는 것이 두렵습니다."
雪山盲叟並不發怒,突然唉聲一歎道:“你辜負了宮主的一片好心了,她對你並不壞啊。”
설산맹수는 결코 화를 내지 않고 돌연 후, 탄식하더니 말했다.
"자네는 궁주의 호의를 저버리는군. 그녀는 자네에 대해 결코 망치게 하려는 것이 아니네."
陸文飛冷冷道:“在下並非三歲孩童,自獲決得是非好歹,不勞你多說。”
육문비가 냉랭하게 말했다.
"저는 세 살 먹은 어린애가 아닙니다. 시비와 좋고 나쁨을 나 스스로 결정할 수 있으니 여러 말씀 하실 필요없습니다."
雪山盲叟輕籲一口氣道:“人生得一知已可以無憾,何故拒人于千裏之外?”
설산맹수가 나직이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한 평생 한 명의 지기만 있어도 유감스럽지 않다고 할 수 있다는데 왜 한사코 남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가?"
不容陸文飛開口,緊接又道:“即令她真的是假的,論她的武功才華,哪一件也不辱你。”
육문비가 입을 열기도 전에 곧바로 또 말했다.
"설령 그녀가 진짜든 가짜든 그녀의 무공과 재능 어느 하나라도 자네를 욕되게 하지 않네."
語氣一頓又道:“閣下何苦如此固執呢?”
멈추었다 또 말했다.
"무엇이 아쉬워 이렇게 고집을 부리는가?"
陸文飛冷笑道:“在下愚顧,聽不懂前輩話中之意,我看還是省點精神吧。”
육문비가 냉랭하게 말했다.
"저는 어리석어 선배의 말 뜻을 알아듣지 못하니 기력을 아끼시는 것이 나아 보입니다." (뒷부분이 영,,,힘들게 설득하지 말라는 의미인 듯)
雪山盲叟知他的性情剛直,斷難說動,乘機下台道:“既是這樣,咱們以後再詳談吧。”
설산맹수는 그의 성격이 강직함을 알기에 말로 움직이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이 틈을 타서 물러나기로 했다.
"기왕 그렇다면 우리는 다음에 다시 상세히 이야기하세."
陸文飛冷漠地道:“不用了,說不定在下終有一天會與她動起于戈來著。”
육문비가 냉막하게 말했다.
"필요없습니다. 아마도 저는 결국 언젠가 그녀와 싸울 것 같습니다."
雪山盲叟突然一陣狂笑,指著場中道:“此刻究竟是誰家天下,一看便知。賢師徒縱有霸王之勇,恐亦無能為力。”
설산맹수가 돌연 일진의 광소를 터뜨리더니 장중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금이 누구의 천하인지 한눈에 알 수 있을 것이네. 현사도가 설령 패왕(霸王)의 용기를 가지고 있더라도 어찌할 도리가 없을 걸세."
陸文飛看了他一眼,嘴邊挂著微笑道:“那可未必見得。”
육문비가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을 것입니다."
白胡子微微一笑道:“此人旨在將你激怒,不用理他。”
백호자가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사람의 목적은 너를 격노케 하려는 것이니 그를 상대할 필요없다."
雪山盲叟明明聽見,卻不作聲,拄著竹杖,緩緩朝來路退去。 身後的雲娘回眸深深看了陸文飛一眼,反手一彈,一縷白光,直飛向陸文飛的腰際。陸文飛原以為他是在攻什麽暗器,一旋身避開,急用二指一夾,入手竟是一團紙球,心裏不由暗暗一動。
설산맹수가 똑똑히 듣고 아무 말 없이 죽장을 짚으며 천천히 왔던 길로 물러갔다. 뒤를 따르던 운랑이 고개를 돌려 육문비를 그윽하게 한번 쳐다보더니 손을 튕겼다. 한 줄기 백광이 그대로 육문비의 허리를 향해 날아왔다. 육문비는 원래 그녀가 무슨 암기로 공격한 것으로 여겨서 몸을 돌려 피하며 급히 두 손가락으로 집었는데 손에 들어온 것은 둥글게 만 종이였다. 절로 마음이 동하였다.
白胡子何等眼力之人,便知內中便有文章,有意無意之間,往前跨兩步。把陸文飛的身形擋住。 陸文飛借此機會展開了紙團,借著月色一看,上面用眉筆潦草的寫了幾個字“此女居心狠毒,速離險地。”
백호자가 얼마나 안력이 뛰어난 사람인가? 그 안에 글이 있음을 알고 자기도 모르게 앞으로 두 걸음 내딛어 육문비의 신형을 가렸다. 육문비는 그 기회를 빌어 종이뭉치를 펼쳐서 달빛에 살펴보았다. 거기에는 눈썹그리는 연필로 몇 자가 휘갈겨져 있었다.
"그 여자는 악독한 마음을 품고 있으니 속히 험지를 떠나세요."
白胡子來回踱了幾度,暗用傳音道:“雪山盲叟的姑娘對你說了些什麽?”
백호자가 몇 번 왔다갔다하며 전음으로 말했다.
"설산맹수의 낭자가 자네에게 무슨 말을 했나?"
陸文飛用傳音把字條所寫的字,念了一遍。 白胡子點了點頭,沈忖半晌方才緩緩說道:“這些俱在你大哥意料之中,咱們不用害怕。”
육문비가 전음으로 쪽지에 씌어진 글자를 쭉 읽어주었다. 백호자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생각에 잠기더니 한참만에야 천천히 말했다.
"이것들은 모두 자네 대가의 짐작 안에 있는 것이니 우리는 두려워할 필요없네."
陸文飛面無表情道:“大叔,你會錯意了,晚輩武功雖然不濟,可不是貪生怕死的人。”
육문비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대숙, 제 생각을 잘못 아셨습니다. 후배는 무공이 비록 미치지 못하지만 목숨을 아끼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白胡子笑了一笑,唉聲一歎道:“你也會意錯了老朽的意思了,我並不是說你貪生怕死,而是說明今晚之事,她已有萬全的安排。”
백호자가 웃더니 후, 탄식하며 말했다.
"자네도 늙은이의 생각을 잘못 알았네. 나는 결코 자네가 비겁하게 죽음을 두려워 한다고 말한 것이 아니라 오늘 밤의 일은 그녀가 이미 만전의 안배를 해두었다고 말한 것이네."
陸文飛“嗯”了一聲,這才明白了白胡子的心意,長長籲了一口氣道:“太行之情勢,復雜萬分,究竟是哪一派可靠,哪一派不可靠,誰也難以弄清楚。”
육문비가 음, 하더니 그제서야 백호자의 뜻을 잘 알고 길게 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태행의 정세는 복잡하기 그지 없으니 도대체 어느 파가 믿을 수 있고 어느 파가 믿을 수 없는지 누구도 분명히 밝혀내기 어렵군요."
白胡子詭譎一呶嘴,笑道:“俱屬牛鬼蛇神,任誰也靠不住。”
백호자가 주절주절대더니 웃으며 말했다. (어색,,,ㅎ)
"모두가 잡귀신들이니 누구도 믿을 수 없네."
陸文飛想了想,喃喃地說道:“論武功,講力量,我是哪一派都不及,她為什麽一再對我示好?”
육문비가 생각에 빠져 중얼거리며 말했다.
"무공을 논해도, 역량을 논해도 나는 어느 한 파에도 미치지 못하는데 그녀는 왜 수차례 나한테 호의를 보이는 걸까?"
白胡子聽到耳裏,替他解答道:“老朽可以告訴你,她決不是對你有情,那只不過是表面而已。”
백호자가 귀로 듣고 그를 대신해 대답했다.
"늙은이가 자네에게 말해주는데 그녀는 결코 자네에게 정을 보이는 것이 아니네. 그것은 단지 표면적인 것에 불과할 뿐이네."
一頓又道:“內中定然另有別情。”
또 말했다.
"그 안에 반드시 다른 사정이 따로 있네."
陸文飛點頭道:“這個晚輩知曉。”
육문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것은 후배도 알고 있습니다."
偷眼一看白胡子,見他正注視著場中的爭鬥,遂順著他的目光看去。
백호자를 한번 훔쳐보니 그는 장중의 싸움을 주시하고 있었기에 그의 시선을 따라 쳐다보았다.
只見駝背老者鬢發戟張,怒吼如雷,正竭力招拒著兩把鑾刀的攻勢。 再看谷天民那面,局勢早已穩定下去。 盡管刀光霍霍,繞身飛灑,他仍是從容不迫,袖揮掌擊,把攻來的刀光一一震開。
곱추노인의 머리카락은 창처럼 뻗쳤고 성난 고함소리는 벼락같았다. 한창 전력을 기울여 두 개의 란도의 공세를 막아내고 있었다. 다시 곡천민 쪽을 보니 국세는 벌써 진정되고 있었다. 도광이 번뜩번뜩, 하며 몸을 휘감아 와도 그는 여전히 침착하게 소매를 휘두르고 장을 쳐내어 공격해오는 도광을 하나하나 밀어냈다.
白胡子突然問道:“你覺著四人的刀法如何呢?”
백호자가 돌연 물었다.
"자네는 네 사람의 도법이 어떻다고 느끼는가?"
陸文飛道:“說刀法嗎?算得上乘刀式,不過就是火候尚嫌不足。”
육문비가 말했다.
"도법 말입니까? 상승의 도식이지만 화후(火候)가 아직 부족한 것 같군요."
白胡子點了點頭道:“話中說得不惜,但是能把谷天民主仆二人困住,那算不壞了。”
백호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말은 틀리지 않지만 곡천민 주복 두 사람을 가두어 둘 수 있으니 나쁘지 않은 셈이네."
談話之際,古陵內魚貫地行出一批玄衣武士,每人都扛著一口大鐵箱。 陸文飛大感奇異道:“奇怪!這些武士是哪裏來的?”
말을 하고 있을때 고릉 안에서 한 무리의 현의무사들이 줄지어 걸어나왔는데 모두 큰 철상자를 하나씩 들고 있었다. 육문비가 매우 이상하게 느껴서 말했다.
"기괴하군요! 저들 무사는 어디서 온 것일까요?"
白胡子道:“那是桑子弼的人。”
백호자가 말했다.
"상자필의 사람들이네."
一行十幾個武士將鐵箱擡了出來,堆放在一塊平坦的草地上,然後一排站立著,並不再往裏去。 不一會,方滌塵、桑子弼百草翁行了出來,卻都空著雙手。
열 몇 명의 무사들이 철상자를 들고 나와 어느 평탄한 풀밭 위에 쌓아둔 후 한 줄로 섰는데 다시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얼마후 방척새, 상자필, 백초옹이 걸어나왔는데 모두 빈손이었다.
燕山宮主嬌聲問道:“東西都找到了?”
연산궁주가 교성을 질러 물었다.
"물건은 모두 찾았소?"
方滌塵搖了搖頭道:“在下並無清單。不知寶物究竟有多少?”
방척새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한테는 목록이 없는데 보물은 도대체 얼마나 있는 것입니까?"
燕山宮主繼續問道:“那麽,那本先王親手澤的武學寶典呢?”
연산궁주가 계속 물었다.
"그럼 그 선왕의 수택(手澤)인 무학보전은?"
方滌塵搖頭道:“沒有找到。”
방척새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찾지 못했습니다."
燕山宮主朝桑子弼道:“桑莊主此刻知此物放置何處吧?”
연산궁주가 상자필에게 말했다.
"상장주는 지금 그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아시오?"
桑子弼忙道:“老朽怎能得知,這事只有間谷老先生才行。”
상자필이 급히 말했다.
"늙은이가 어찌 알 수 있겠소. 그것은 곡노선생에게 물어보아야 할 것이오."
那面幾個打得正激烈,刀光掌聲,隨人而起。 打得真是難分難解。燕山宮主忽地一飄身,在旁嬌喝道:“都與我住手。”
그쪽은 싸움이 격렬하여 도광과 장성(掌聲)이 사람을 뒤따라 일었다. 실로 분간하기 힘든 싸움이었다. 연산궁주가 갑자기 몸을 날려 옆에서 교갈했다.
"모두 속히 손을 멈추시오."
鬥得正烈的四位黃衣勁裝護法,一聽立時四下分散開來,俱都排在方滌塵身後。
격렬하게 싸우던 황의경장 호법들은 그 말을 듣자 즉시 네 방향으로 나누어 흩어졌다가 모두 방척새 뒤에 줄지어섰다.
燕山宮主朝谷天民緩緩說道:“谷老,請不要自找麻煩,來西究竟放置在何處?”
연산궁주가 곡천민을 향해 느릿느릿하게 말했다.
"곡노, 번거로움을 자처하지 마시오. 물건은 도대체 어디에 있소?
谷天民哈哈大笑道:“東西,就在老夫身上,你們殺了我,東西便到手了。”
곡천민이 하하, 크게 웃으며 말했다.
"물건은 바로 노부의 몸에 있다. 너희들이 나를 죽이면 물건을 손에 넣을 것이다."
燕山宮主輕蔑地笑一笑道:“你以為本自沒有殺你的能耐?”
연산궁주가 경멸하듯 한번 웃더니 말했다.
"당신은 본 궁주가 당신을 죽일 능력이 없다고 여기시오?"
說著把手中的朱衣劍往上擡了擡。
말을 하더니 수중의 주의검을 위로 쳐들었다.
谷天民耐著性子道:“希望姑娘,不要再次相逼了。”
곡천민이 성질을 참으며 말했다.
"더 이상 핍박하지 말고 낭자 하고 싶은대로 하거라."
燕山宮主沈忖有頃,輕歎一聲道:“也罷,念汝乃是先王托付之人,本宮不為已甚。”
연산궁주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나직이 탄식하며 말했다.
"그만둡시다. 당신도 원래 선왕의 부탁을 받은 사람임을 생각하니 본 궁주는 심하게 하지 못하겠소."
谷天民不吃這一套,冷冷道:“別臭美了,你若是先王的後人,老夫也不致操這份心了。”
곡천민이 올가미에 걸려들지 않고 냉랭하게 말했다.
"잘난 체 하지 말아라. 네가 만약 선왕의 후인이라면 노부도 이렇게 마음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燕山宮主知道如果再相繼糾纏下去,則自己會露出馬腳,是以並不答腔。 她大步地行向桑子弼身前,問道:“你這些屬下是由何處直入古陵的?”
연산궁주는 만약 더 붙잡고 늘어지면 자기의 마각이 드러날 것임을 알아서 대꾸하지 않았다. 그녀는 큰 걸음으로 상자필 앞으로 걸어가서 물었다.
"당신의 그 부하들은 어느 곳으로 해서 고릉에 들어간 건가요?"
桑子弼一怔道:“就是從本莊的一座涼亭中的八仙桌下那條地道進入的。”
상자필이 의아해서 말했다.
"바로 본 장의 정자 안 팔선탁(八仙桌) 아래에 있는 지하도로 들어간 것이오."
燕山宮主點了點頭,目光四下一掃,又問道:“司馬溫哪裏去了?”
연산궁주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사방을 쓸어보고 또 물었다.
"사마온은 어디로 갔지요?"
桑于弼答不出話道:“這……。”
상자필이 말을 하지 못했다.
"그건..."
這了半天、方才答道:“因本莊適才有事,是以回去料理去了。”
한참만에야 비로소 대답했다.
"본 장에 조금 전 일이 생겼소. 그래서 처리하러 돌아갔소."
燕山宮主看桑子弼的臉色,陰沈地道:“我看不是吧。”
연산궁주는 상자필의 표정을 보더니 침음하며 말했다.
"내가 보기엔 아니에요."
桑子弼忙道:“宮主,難道你還不能信任我桑某人嗎?”
상자필이 급히 말했다.
"궁구, 설마 당신은 나 상모를 믿지 못하시오?"
燕山宮主哼了一聲道:“只怕其中另有原因吧!”
연산궁주가 흥, 하더니 말했다.
"그 가운데 따로 이유가 있을 것 같군요!"
桑子弼苦笑道:“宮主一定要如此說,老朽也沒有辦法口辯。”
상자필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궁주가 굳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늙은이도 해명할 방법이 없소."
燕山宮主倏地臉色一沈,厲喝道:“與我拿下他。”
연산궁주가 갑자기 굳은 얼굴로 엄하게 소리쳤다.
"빨리 그를 붙잡아라."
桑子弼並不膽寒這句話,一陣狂笑道:“姑娘,你真可說得上是心黑手辣,翻臉不認人。”
상자필은 결코 그 한 마디로 간담이 서늘해지지 않았다. 일진의 광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낭자, 당신은 실로 마음이 검고 수단이 악랄하다고 할 수 있구려. 안면을 바꾸고 사람을 모른 척 하다니."
語氣一頓又道:“但是你把桑某人也太以看扁了。”
멈추었다 또 말했다.
"하지만 당신은 상모라는 사람을 너무나 얕보았소."
突地一擡袖,朝空中彈出一顆黑呼呼的東西。 跟著人已趨近了那批玄衣武士。 百草翁伸手在懷中掏了掏,亦已飛起身子,飄落于玄衣武士之前。 這些玄衣武士乃是久經訓練之人。 就在百草翁與桑子弼飄身之際,但見刀光閃閃,人影紛飛,俱以桑子弼為中心,排成了一個半圓的攻勢陣法。
갑자기 소매를 들자 공중을 향해 한 알의 거무튀튀한 물건이 휙, 하니 튕겨나갔다. 뒤이어 사람은 이미 그 한 무리의 현의무사 가까이 다가갔다. 백초홍이 손을 뻗어 품 속에서 꺼낸 후 역시 몸을 날려 현의무사들 앞에 떨어져내렸다. 그 현의무사들은 원래 오랫동안 훈련을 거친 사람들이었다. 백초옹과 상자필이 몸을 날리자 도광이 번쩍번쩍하며 인영이 분분히 날더니 모두 상자필을 중심으로 하여 하나의 반원형의 공격 진법을 이루었다.
方滌塵聽燕山宮主喝叫之聲,正持指揮屬下黃衣勁裝武士上前拿人,說時遲,那時快,突見二三十個玄衣武士把陣式擺開,對方滌塵這面大為不利,是以又反行將出口的話咽了下去。
방척새는 연산궁주의 고함소리를 듣자 바로 부하들인 황의경장 무사들을 지휘하여 붙잡으러 나아갔다. 말로 할 때는 오래 걸렸지만 그것은 매우 빨랐다. 돌연 이삼십
명의 현의무사들이 진식을 펼쳐 상대의 종적을 지워버리는 것을 보자 이쪽이 크게 불리해졌다. 그래서 바야흐로 입 밖으로 나오려던 말을 삼켜버렸다.
燕山宮主見他不動,秀眉一揚道:“方總護法,你是怎麽的了?”
연산궁주는 그가 행동을 취하지 않는 것을 보자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방총호법, 당신은 왜그러는 것이오?"
“砰”地一聲,桑子弼彈出一顆信彈,已在空中爆炸開來,化作一幢彩霧,在空中緩緩擴散開來。
펑, 하는 소리가 나더니 상자필이 한 알의 신호탄을 공중에 터뜨리자 오색 안개로 화해 공중에서 천천히 퍼져 내려왔다.
方滌塵借機一指彩霧道:“這老賊已然發出信號召人,咱們就等一等吧。”
방척새는 그 기회를빌어 오색 안개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 노적이 이미 신호를 발출하여 사람을 불렀으니 우리는 기다려야 합니다."
燕山宮主點了點頭,道:“那也好。”
연산궁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것도 좋소."
言罷,他大步行至谷天民身前,道:“谷老快請查一查,只怕先王親手所澤的武林寶典,已落入土匪之手了。”
말을 마치자 그녀는 큰 걸으으로 곡천민을 향해 걸어가서 말했다.
"곡노, 빨리 조사해보시오. 선왕의 수택인 무림보전이 이미 도적들의 손에 떨어진 것 같소."
谷天民看了她一眼,並不答言,帶著駝背老者經經囹古陵朽去。 燕山宮主並不發怒,一旋身,低聲吩咐方滌塵道:“看住那老賊別讓他跑了,本宮去找司馬溫。”
곡천민은 그녀를 한번 쳐다보더니 결코 대답하지 않고 곱추노인을 데리고 고릉을 향하여 걸어갔다. 연산궁주는 화내지 않고 몸을 돌리더니 낮은 목소리로 방척새에게 분부했다.
"그 노적이 도망치지 않게 지켜보시오. 본 궁주는 사마온을 찾으러 가겠소."
言畢,她一招手把四婢與紫衣龍女叫了過來,如飛般奔向秘谷。
말을 마치자 그녀는 네 여비와 자의용녀를 손짓하여 부르더니 나는 듯 비곡을 향해 달려갔다.
白胡子一拉陸文飛道:“咱們跟去。”
백호자가 육문비를 잡고 말했다.
"우리도 뒤따라 가세."
跨步便追。
걸음을 내딛어 추격했다.
田威因受了只准出不准進古陵的嚴諭,故對他二人亦未阻擋。
전위는 고릉을 ?? 엄명을 받았기 때문에 그 두 사람에 대해 막지 않았다.
一行六人放腿疾奔,不一會已到了秘谷,遠遠便見谷內刀光劍影,一片殺喊。 顯然有人動上手了。
육인의 일행은 빠르게 달려 얼마후 비곡에 도착했다. 멀리서 비곡 안에 도광과 검영이 보이며 죽이라는 고함소리가 들렸다. 분명히 싸우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白胡子道:“一幫是避秦莊之人,另一幫大約是黑龍幫之人。”
백호자가 말했다.
"한 쪽은 피진장 사람이고 다른 한 쪽은 아마 흑룡방 사람일 걸세."
燕山宮主起步在先,是以早到一步。劈頭一句便道:“黑龍幫主被桑子弼封閉在地道之中了。”
연산궁주는 앞서 달리고 있어 한 발 먼저 도착해서 대뜸 한 마디 했다.
"흑룡방주가 상자필에 의해 지하도 안에 갇혀있어요."
黑龍幫鄭仲虎,聞言微微一怔,吃驚道:“哪條地道?”
흑룡방 정중호는 그 말을 듣자 놀라서 말했다.
"어느 지하도요?"
燕山宮主答道:“在避秦莊後花園的地道。”
연산궁주가 대답했다.
"피진장 뒤쪽에 있는 화원(花園)의 지하도에요."
語氣一頓又道:“謝清文等人俱在裏面,可著人通告金陵謝家,川西張門,三派合力攻擊避秦莊。”
멈추었다 또 말했다.
"사청문 등 모두가 그 안에 있으니 금릉 사가, 천서 장문에 사람을 보내 알려서 삼파가 힘을 합쳐 피진장을 공격하세요."
鄭仲虎高聲道:“多謝宮主,在下這就著人去通告。”
정중호가 큰 소리로 말했다.
"궁주, 감사하오. 저는 바로 사람을 보내어 통지하겠소."
言畢,突發一陣大笑道:“實不相滿,敝幫主早已防到了這一著棋,現古陵四周,俱都是三派之人,避秦莊不見得能討到便宜。”
말을 마치자 돌연 일진의 대소를 터뜨리며 말해다.
"솔직히 말하면 폐 방주께서는 벌써 이런 일이 닥칠 것에 대비하셨소. 현재 고릉 주위에는 모두 세 파의 사람들이 있어 피주장은 농간을 부릴 수 없소이다."
燕山宮主目光四處流射,顯然是在尋找司馬溫,但卻沒見半個人影。 避秦莊之人,阻在秘道之口,原為阻止各派之人入內。 雙方一場劇烈拼鬥,已是互有死傷。
연산궁주는 사방을 훑어보며 사마온을 찾았으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피진장 사람들이 비도의 입구를 막고 선 것은 각파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쌍방이 한바탕 극렬한 사투를 벌여 이미 서로 사상자가 있었다.
鄭仲虎聞黑龍幫主陷在避秦莊,突然一聲震喝道:“住手。”
정중호는 흑룡방주가 피진장의 함정에 빠졌다는 말을 듣자 돌연 쩌렁쩌렁하게 소리쳤다.
"멈춰라."
黑龍幫之人,聞聲紛紛退了下來。 避秦莊之人也退入秘道之中。
흑룡방 사람들은 그 말을 듣자 분분이 물러났다. 피진장 사람들도 비도 가운데로 물러났다.
陸文飛見秘谷之中沒有司馬溫,心念一轉之下,脫口道:“他定是藏身避秦莊,我找他去。”
육문비는 비곡에 사마온이 없는 것을 보고 생각을 굴리더니 말했다.
"그는 필시 피진장에 숨어 있을 것입니다. 내가 그를 찾으러 가겠습니다."
白胡子一把沒將他攔住,遂道:“你去吧,老朽還得去各處看看,我不陪你了。”
백호자는 그를 붙잡지 않고 말했다.
"가보게. 늙은이는 각처를 돌아보아야 하니 같이 못가네."
陸文飛回頭大聲道:“大叔請便。”
육문비가 고개를 돌려 큰 소리로 말했다.
"대숙께선 편하신대로 하십시오."
他深感自己放棄父仇,逗留在太行,為的是為故主保全藏寶,若不能有所作為,委實是使對父親于九泉之下,是以心裏十分焦急。
자기가 부친의 원수를 방기하면서 태행에 머물고 있는 것은 옛 주인을 위하여 장보를 보전하기 위함인데 만약 뜻대로 하지 못한다면 확실히 구천에 계신 부친을 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마음 속으로 몹시 초조했다.
他對避事莊之路,早已摸清,不多會已望見了那片林子,只見黑龍翔等人一排站立在林子邊緣,而司馬溫卻與他們對面而立,一停步,高喝道:“司馬溫把秘笈取走,諸位切不可放過他。”
그는 피진장으로 가는 길을 벌써 찾아냈다. 얼마후 어느 숲에서 흑룡상 등이 한 줄로 숲가에 서있고 사마온이 그들과 마주 보고 서있는 것이 보였다. 걸음을 멈추고 크게 소리쳤다.
"사마온이 비급을 가지고 달아났으니 제위들께서는 절대 그를 놓쳐서는 안됩니다."
黑龍翔等一行人,費了九牛二虎之力,才行出了地道。 哪料劈面便碰見了司馬溫,當時並不知他為何返回莊院,其目的只是發泄心中之怒火而已。 現經陸文飛一叫破,一行人立即展開,將司馬溫團團圍住。
흑룡상 등 일행은 큰 힘을 들여서 비로소 지하도를 빠져나왔었다. 사마온을 정면으로 마주칠 줄 어디 생각이나 했겠는가? 당시에는 그가 무엇 때문에 장원으로 되돌아가는지 알지 못했는데 그 목적이 발설되자 내심 노화가 터질 뿐이었다. 육문비가 소리쳐 폭로하자 일행은 즉시 흩어져 사마온을 빙 둘러쌌다.
謝清文揚聲喝道:“桑子弼將我等封閉地道之事可以不究,秘笈卻絕不容你獨吞,趁早與我拿出來,免得招來殺身之禍。”
사청문이 큰 소리로 호통쳤다.
"상자필이 우리들을 지하도에 가둔 일을 따지지 않을 순 있지만 비급은 절대 독차지 하게 둘 수 없다. 살신지화를 면하려면 서둘러 나한테 내놓아라."
司馬溫看了陸文飛一眼,既不否認也不承認,屹立在當地。 張二嫂怒道:“對付此等毫無信義之人,用不著與他客氣。”
사마온은 육문비를 한번 쳐다보고는 부인도 인정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우뚝 섰다. 장이수가 노하여 말했다.
"추호도 신의라곤 없는 자들을 상대하면서 체면 차릴 필요 없소."
一揮手,又道:“大夥兒上。”
손을 휘두르며 또 말했다.
"다들 공격합시다."
她當光掄拐,直向司馬溫面門劈去。 司馬溫哈哈一笑道:“汝等死期既在眼前,還在執迷不醒,真是可憐亦可笑。”
그녀는 앞장 서서 지팡이를 휘둘러 그대로 사마온의 얼굴을 쪼개어갔다. 사마온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너희들은 죽음이 이미 눈 앞에 있어도 깨닫지 못하고 고집을 부리는군. 실로 가련하고 가소롭도다."
張二嫂去勢有如電閃,聲未落,人已呼地一拐劈了過去。 司馬溫一旋身,避了開去,雙腳一點地,人已騰空而起,斜斜朝林子飛去。
장이수가 나아가는 기세는 섬전과 같아 말이 떨어지자마자 이미 휙, 하니 지팡이로 쪼개어갔다. 사마온이 몸을 빙글 돌려 피하더니 두 발로 땅을 찍자 사람은 이미 공중으로 뛰어올라 비스듬히 숲을 향해 날아갔다.
謝清文大喝一聲,忽地飄身而起,撤劍劃出一道匹練似的銀芒,淩空朝司馬溫卷去。這一招乃是金陵謝家不傳秘學:“長虹貫日”,淩厲無比。 司馬溫身在空中,眼看劍影千條,帶著震耳的風雷之聲,迎面而來,突然雙袖舞動,竟起一陣旋風,迎著劍光拍去。 但見銀芒連閃,雙方一觸即分,兩條人影猶如隕星急瀉而下,雙方一齊著地。
사청문이 대갈일성하며 갑자기 몸을 날리며 검을 뽑아 폭포수 같은 은망(銀芒)을 그어내어 공중에서 사마온을 향해 휩쓸어갔다. 그 일 초는 원래 금릉사가의 부전비학(不傳秘學) 장홍관일(長虹貫日)로 무섭기 그지 없었다. 사마온은 몸이 공중에서 뜬 채로 검영이 줄기줄기 귀를 울리는 풍뢰(風雷) 소리를 동반하여 정면에서 몰려오는 것을 보자 돌연 두 소매를 휘둘러 일진의 선풍(旋風)을 일으켜 검광을 맞이하여 쳐갔다. 은망이 연달아 번쩍이더니 쌍방이 붙었다가 떨어졌다. 두 가닥의 인영은 마치 빠르게 쏟아지는 운석처럼 일제히 땅에 내려섰다.
當此之際,張南與謝一飛也雙雙出手,二人一左一右朝司馬溫攻去。 司馬溫驀地雙目圓睜,冷哼一聲,左拿一揮,硬接了張南全力攻來的“龍騰虎躍”,右手疾彈,震開了謝一飛電閃的一招鐵骨扇“千軍萬馬”之勢。
그때 장남과 사일비도 쌍쌍이 출수하여 두 사람이 좌우에서 사마온을 향해 공격해갔다. 사마온이 갑자기 두 눈을 부릅뜨고 차갑게 흥, 하며 코웃음을 치더니 좌장을 휘둘러 장남이 전력으로 공격해온 용등호약(龍騰虎躍)을 맞받았고 우수를 빠르게 튕겨내어 사일비 철곤선의 섬전같은 천군만마(千軍萬馬) 일초의 기세를 밀어내었다.
張謝二人乃是門中僅次于門主的高手,當此緊要關頭,誰也不肯隱藏武功。謝一飛鐵骨扇“啪”地張開,恍如一輪旭日,直取對方左肋,招式辛辣。 張南也大吼一聲,左掌推出“橫掃千軍”,右掌直扣司馬溫的璇璣大穴。
장,사 두 사람은 원래 문중에서 둘째가는 고수인데 지금의 중대한 고비에서 누구도 무공을 감추길 원치 않았다. 사일비의 철골선(鐵骨扇)이 쫙, 하며 펴지더니 마치 막 떠오르는 태양처럼 왼쪽 옆구리를 취해갔는데 초식이 신랄하였다. 장남도 크게 고함치며 좌장을 횡소천군(橫掃千軍)으로 밀어내며 우장으로 사마온의 선기혈을 쳐갔다.
司馬涅適才與謝清文互換一招之下,已耗去了兩成真氣,此刻在兩位高手攻擊之下,不敢硬行對擋。一旋身避過了張南的右掌,又一挪身急閃了二步,避開了“橫掃幹軍”,甩肩吸肚,反臂一記“流雲飛袖”拂向了謝一飛的胸前。 謝一飛往橫裏一跨步,手腕一沈,不退反進,朝司馬溫的期門大穴掃去。
사마온은 조금 전 사청문과 일 초를 교환한 후 이 성의 진기를 소모하였는데 지금 두 명 고수의 공격 아래에 놓이자 감히 맞받아 막지 못하였다. 몸을 한바퀴 돌려 장남의 우장을 피하고 또 급하게 두 걸음 옮겨 횡소천군을 피해냈다. 어깨를 흔들며 숨을 들이쉬고는 반대 팔로 한 대의 행운비수(流雲飛袖)로 사일비의 앞가슴을 쳤다. 사일비는 횡으로 한 걸음 내딛으며 손목을 내려서 물러나지도 나아가지도 않은 채 사마온의 기문혈을 쓸어갔다.
司馬溫一看情勢不對,急往後一抽身,平空挪退五尺。 應變說得上快捷無倫,但寬大袖袍仍為鐵骨扇“旭日東升”掃著了一點,束腰絲滌斷項,-只黃綾封面小錦篋“啪”地落地。
사마온은 정세가 심상치 않음을 보자 급히 뒤로 몸을 빼내어 까닭없이 오척을 물러났다. 응변이 쾌속무비하다고 할 수 있었지만 넓은 두루마기는 여전히 철골선의 욱일동승(旭日東升)에 조금 쓸렸다. 허리띠가 잘리며 누런 겉표지에 싸인 작은 비단함이 퍽, 하고 땅에 떨어졌다.
司馬溫一著失機,臉上顏色立變,一俯身便去抓那錦篋,可是已然不及,就在他俯身之際,突聞一聲嬌喝:“且慢。”
사마온은 기회를 놓치자 얼굴의 안색이 급변하더니 몸을 굽혀 그 비단 상자를 쥐어갔다. 그러나 이미 늦어서 그가 몸을 구부렸을때 돌연 일성교갈이 들렸다.
"잠깐."
一道光芒兜頭蓋腦地撤下。 他人單勢孤,縱令冒著生命危險去搶那錦篋,如錦篋到手亦難逃群雄的圍攻,只好一抽身退了回來。
한 가닥 광망(光芒)이 정면으로 머리를 뒤덮어내려왔다. 그는 혈혈단신이라 설령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그 비단상자를 빼앗아 손에 넣는다 하더라도 군웅들의 포위공격을 빠져나가기가 어려웠다. 부득이 몸을 빼내어 도로 물러났다.
陸文飛眼看群雄與司日溫的一場龍爭虎鬥,他仍以旁觀者的身份靜靜立著。 此刻見錦篋出現,知是晉王所遺秘笈,立時熱血沸騰,仗劍飛躍而出,落地並不去搶那錦篋,展開劍式,先使出一招“八方風雨”。
육문비는 군웅들과 사마온의 한바탕의 용쟁호투를 보면서 그는 여전히 방관자의 신분으로 조용히 서있었다. 이때 비단상자가 출현하자 진왕이 남긴 비급임을 알고 즉시 뜨거운 피가 끓어올라 검을 쥐고 뛰쳐나가 땅에 내려섰으나 결코 비단상자를 뺏지 않고 먼저 일 초의 검식 팔방풍우(八方風雨)를 전개했다.
他近日功力精進,兼以劍術已盡得劍祖真傳,這一招“八方風雨”威力絕倫,與他同時沖來的群雄,俱為耀眼的劍光逼得紛紛後退。 陸文飛一招便把群雄迫退,仍不拾那錦篋,立時斂氣凝神,擺開了一個架勢。
在場群雄俱是武林名家,細看這一架勢,竟都不識何路數,只覺無論從哪一個方向進攻,都將遭到淩厲無匹的反擊,是以一時之間都不敢冒失上前,連一向暴躁的張二嫂也默默無言。
此種暫時的沈寂,並非真是陸文飛的武功將群雄鎮懾,因為大家都知道首先發難之人,不僅將遭到陸文飛淩厲的反擊,而且將失去那稍縱即逝的奪篋良機,這是任何人皆不願為之事。
그는 요근래 공력이 증진됨과 동시에 검술에서도 이미 검조의 진전을 모조리 얻었다. 이 일초의 팔방풍우는 위력이 절륜하여 그와 동시에 뛰쳐나갔던 군웅들이 모두 눈부신 검광에 분분이 뒤로 물러났다. 육문비는 일 초로 군웅들을 물리치고도 여전히 비단상자를 주워들지 않고 즉시 진기를 거두고 정신을 집중하여 하나의 자세를 취했다.
그곳에 있던 군웅들은 모두 무림의 고수들이었지만 그 자세를 자세히 보아도 어떤 동작인지 알지 못하였다. 하지만 어느 방향해서 공격하든 모두 무섭기 그지없는 반격을 받을 것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일시지간에 모두 감히 경솔하게 나아가지 못하였고 줄곧 성질이 불같던 장이수까지도 묵묵히 말이 없었다.
그런 잠시동안의 침묵은 결코 육문비의 무공이 정말로 군웅들을 굴복시킨 것이 아니었다. 제일 먼저 공세를 취하는 사람이 육문비의 무서운 반격에 당할 뿐 아니라 조그만 늦어도 사라져 버리는 그 비단상자를 뺏을 좋은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임을 다들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고 그것은 누구도 원치 않는 일이었다.
堪堪趕來的張玉鳳,她于發出一把沒羽金芒後,滿以錦篋可入張南之手,不料半途中卻殺出了一個陸文飛來,心中大感為難,嬌聲喚道:“陸文飛,我告訴你,你一個人想獨吞是辦不到的,如果答應與本門合作,事情才有希望。”
점점 달려오고 있는 것은 장옥봉이었는데 그녀는 한 줌의 몰우금망을 발출하여 비단상자가 장남의 손에 온전히 들어가게 하려 했는데 뜻밖에 도중에 일이 틀어져 육문비가 나타나자 내심 크게 난처하여 교성을 질러서 말했다.
"육문비, 당신에게 말하겠는데 당신 한 사람이 독점하길 바라면 안되는 것이예요. 만약 본 문과 합작에 동의한다면 비로소 희망이 있어요."
陸文飛此時才覺察場中多了一個張玉鳳,于是揚聲道:“在下無意奪取秘笈,此乃是晉王的,應該交給他的後人。”
육문비는 그제서야 장중에 장옥봉까지 있음을 알아차리고 큰 소리로 말했다.
"저는 비급을 탈취할 뜻이 없소. 그것은 원래 진왕의 것이니 응당 그의 후인에게 넘겨주어야 하오."
張玉鳳道:“此間沒有他的後人,你想給誰呀?”
장옥봉이 말했다.
"이곳에 그의 후인이 없는데 당신은 누구에게 주려는 것이죠?"
陸文飛一怔,忙道:“當然是谷老前輩了。”
육문비가 멍해졌다가 급히 말했다.
"당연히 곡노선배요."
語氣一頓又道:“他乃是看守古陵之人,如晉王的後人沒來在下仍交給他保管。”
멈추었다 또 말했다.
"그는 원래 고릉을 지키는 사람이오. 만약 진왕의 후인이 오지 않는다면 저는 그가 보관하도록 주겠소."
張玉鳳道:“你真是死心眼。目下的情勢能容你把東西送走麽?”
장옥봉이 말했다.
"당신은 정말 고지식하군요. 지금의 정세가 당신이 물건을 가지고 가서 전하도록 용인할까요?"
陸文飛亦知情勢險怨,自己孤身一人,而難應付,無奈他天性倔強,甯折不彎。 當下揚聲答道:“在下行事但知為所當為,至于成敗得失,那只有盡人力而聽天命了。”
육문비 역시 정세가 험악하여 자기 한 사람으로써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의 천성은 굴강하여 꺽일지언정 굽히지 않기에 어쩔 수 없었다. 즉시 큰 소리로 대답했다.
"저는 마땅히 해야 할 바를 하는 것이오. 성패득실에 대해서는 진인사대천명할 뿐이오."
就這談話之際,謝清文早已把場中的情勢看了一遍,以實力來說,自然是謝張二派占優勢,但若想單獨取得,誰也沒有這把握。 謝清文心念一轉,暗用傳音對張南道:“張兄尊意如何?”
그런 대화를 하고 있을 때 사청문은 벌써 장중의 정세를 쭉 파악했다. 실력으로 말하자면 자연 사,장 두 파가 우세를 점하지만 만약 단독으로 취하려 한다면 누구도 자신이 없었다. 사청문이 생각을 굴리더니 전음으로 장남에게 말했다.
"장형의 뜻은 어떠하시오?"
張南知他是征詢自己的意見,遂道:“咱們二派向來步調一致。”
장남은 그가 자기의 의견을 구한다는 것을 알고 말했다.
"우리 두 파는 본래부터 손발을 맞춰왔습니다."
謝清文接道:“時機迫捉,稍縱即逝,咱們得快……”
사청문이 말을 받았다.
"시간이 촉박하오. 아차하면 늦어버리니 우리는 속히..."
話音未落,一陣腳步聲響起,黑龍幫副幫主鄭仲虎領了一隊幫內高手飛奔而至。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일진의 발걸음 소리가 나더니 흑룡방 부방주 정중호가 한 무리의 방내 고수들을 데리고 나는 듯 달려왔다.
張南臉上顏色立變,急道:“情勢已然變化,且看黑龍幫的態度如何?”
장남의 안색이 즉시 변하며 급히 말했다.
"정세가 이미 변했습니다. 흑룡방의 태도가 어떠한지 보시지요?"
黑龍幫主黑龍翔,一直靜立在一旁,此到見自己的援軍已到,方才緩緩行了過來,徐徐道:“陸世兄,你可信得過老朽?”
흑룡방주 흑룡상은 줄곧 조용히 한 쪽에서 서있다가 지금 자기의 원군이 이미 도착한 것을 보고 그제서야 느릿느릿 걸어와서 서서히 말했다.
"육세형, 자네는 늙은이를 믿을 수 있소?"
陸文飛道:“以幫主平日的為人,在下自然信得過,不過……”
육문비가 말했다.
"방주님의 평소 사람됨은 제가 당연히 믿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語聲一頓又道:“只是此物並非在下所有……”
멈추었다 또 말했다.
"하지만 이 물건은 결코 저의 소유가 아니라서..."
黑龍翔截斷他的話音道:“你錯了,老朽的意思是護送你把東西交給古陵之人。”
흑룡상이 그의 말을 자르고 말했다.
"자네는 틀렸네. 늙은이의 뜻은 자네가 물건은 고릉의 사람에게 넘겨주는데 호송하겠다는 말이네."
陸文飛一怔,道:“此話當真?”
육문비가 멍해져서 말했다.
"그 말씀이 정말입니까?"
黑龍翔哈哈一笑道:“老朽乃是一幫之主,豈能詐騙一個後生晚輩?”
흑룡상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늙은이는 원래 일방의 주인인데 어찌 나이 어린 후배를 속일 수 있겠나?"
陸文飛深呼了一口氣,道:“如此晚輩先行謝過前輩的雅意。”
육문비가 깊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그와 같은 선배님의 호의에 후배는 먼저 감사드립니다."
鄭仲虎神情緊張道:“啟稟幫主,據前山得來的消息,古陵取出之寶物,已被朱衣門下之武士向後山轉趕來了。”
정중호가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방주께 아룁니다. 먼저 앞산에서 전해온 소식에 의하면 고릉에서 꺼낸 보물은 이미 주의문 무사들에 의해 뒷산으로 옮겨지고 있다 합니다."
黑龍翔點了點頭,大步朝陸文飛行去。謝清文突然橫跨兩步,將黑龍翔擋住道:“慢著,黑兄如此大包大攬,那是全沒把我等看在眼中了。”
흑룡상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큰 걸음으로 육문비를 향해 걸어갔다. 사청문이 돌연 옆으로 두 걸음 내딛어 흑룡상을 막아서서 말했다.
"잠깐만. 흑형이 그같이 모든 일을 도맡아버리면 우리들을 전혀 안중에 두지 않는 것이 아니겠소?"
黑龍翔沈下臉來道:“並非兄弟擅奪,此物應交給晉王的後人。”
흑룡상이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결코 형제가 멋대로 뺏으려는 것이 아니라 그 물건은 진왕의 후인에게 넘겨주어야 하오."
一頓又道:“謝兄何故攔阻?”
멈추었다 또 말했다.
"사형은 왜 가로막으시오?"
謝清文眼下一掃,道:“各人心裏有數,黑兄的意思是要把晉王之物據為己有。”
사청문이 시선이 주위를 쓸어보더니 말했다.
"각자가 마음 속에 계산이 있는데 흑형의 뜻은 진왕의 물건을 자기 것으로 하려는 것이오."
黑龍翔寒著臉道:“當然,各人心裏有數。但我黑某人決不是謝兄料想的人。”
흑룡상이 싸늘한 얼굴로 말했다.
"각자가 나름의 계산이 있는 것은 당연하오. 하지만 나 흑모는 결코 사형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오."
語氣一頓,看著謝清文又道:“還望謝兄出言,必要思想一番,不可出口傷人。”
멈추었다 사청문을 쳐다보며 또 말했다.
"사형은 말을 하기 전에 반드시 한번 생각을 해서 남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지 않도록 하시기 바라오."
謝清文怔了一怔道:“黑兄護送這秘笈的用意何在?尚備明示。”
사청문이 멍해졌다가 말했다.
"흑형이 그 비급을 호송하려는 것은 의도가 어디에 있는 것이오? 아직 분명히 말하지 않았소."
黑龍翔笑了一笑,嚴肅地道:“自然是出于尊崇晉王的為人。”
흑룡상이 웃더니 엄숙하게 말했다.
"당연히 진왕을 존경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오."
謝清文皮笑肉不笑地道:“我看未必吧。”
사청문이 거짓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내가 볼때는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닐 거요."
黑龍翔也是怔了一怔道:“或許謝兄說得有理,但信不信由你。”
흑룡상도 멍해져서 말했다.
"아마 사형의 말씀도 이유가 있겠지만 믿고 안믿고는 당신에게 달렸소."
謝清文又道:“兄弟並無獨吞之意,不過既入寶山,理應大家分享。”
사청문이 또 말했다.
"형제는 결코 독차지할 생각이 없소. 기왕 보물이 숨겨진 산에 들어왔으니 응당 모두가 함께 누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오."
黑龍翔搖了搖頭,一字字地道:“辦不到。”
흑룡상이 고개를 저으며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말했다.
"그렇게는 못하오."
張南厲聲道:“黑兄既無意合作,看來只有武功上判是非了。”
장남이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흑형은 이미 합작할 뜻이 없구려. 보아하니 무공으로 시비를 가릴 수 밖에 없겠소."
他為了明白表示與謝家同仇敵愾,一趨身邁步向黑龍翔行了過去。
그는 사가와 함께 공동의 적을 대응하려함을 명백히 표시한 것이었다. 재빨리 걸음을 내딛어 흑룡상을 향해 걸어갔다.
黑龍翔神色不變,徐徐道:“張五爺有意賜教,兄弟當得奉陪了。”
흑룡상은 표정의 변화도 없이 서서히 입을 열었다.
"장오야께서 가르침을 주실 생각이면 형제는 당연히 상대해드리겠소."
一頓又道:“不過螳螂捕蟬,黃雀在後,咱們此刻的處境可謂危殆以極。”
멈추었다 또 말했다.
"그러나 사마귀가 매미를 잡았지만 참새가 뒤에 있듯 우리의 지금의 처지는 매우 위태롭다 할 수 있소."
張南哈哈笑道:“黑兄,不用拿這些話來嚇唬人,我張某不吃這一套。”
장남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흑형, 그런 말로 사람을 겁주지 마오. 나 장모는 그런 수법에 넘어가지 않소."
謝清文默默觀察四周情形,覺得本門與張門的人手尚未趕到,一旦動手難有必勝的把握,故而有意拖延時間,當下一攔張南道:“黑兄言之有理,咱們犯不上傷了同道之間的和氣。”
사청문이 묵묵히 사방의 정형을 관찰하니 본 문과 장문의 사람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일단 손을 쓰면 필승을 자신하기 어렵다고 느꼈다. 그래서 시간을 끌 생각을 가지고 즉시 장남을 가로 막고 말했다.
"흑형의 말이 일리가 있소. 우리는 동도지간의 화기(和氣)를 깨뜨려서는 안되오."
一頓看著黑龍翔問道:“黑兄果真要把錦盒送入古陵?”
멈추었다 흑룡상을 쳐다보며 물었다.
"흑룡은 정말 비단상자를 고릉에 보내려하오?"
黑龍翔正容道:“兄弟絕無半點虛偽之意。”
흑룡상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형제는 조금도 거짓된 생각이 절대 없소."
謝清文道:“倘若避秦莊與五毒幫中途劫奪,那貴幫又當如何?”
사청문이 말했다.
"만약 피진장과 오독방이 중도에서 겁탈하면 귀 방은 또 어떻게 막겠소?"
黑龍翔道:“那當然敝幫全力以赴了。”
흑룡사이 말했다.
"당연히 폐 방의 모든 힘을 다할 것이오."
謝清文道:“嘿,不愧為黑龍幫之幫主。”
사청문이 말했다.
"허어, 흑룡방의 방주로서 손색이 없구려."
黑龍翔一抱拳道:“謝兄,過獎了。”
흑룡상이 포권하며 말했다.
"사형, 과찬이시오."
謝文清又道:“有你黑龍翔一人,我看要打黑龍幫,那不是一件容易的事。”
사청문이 또 말했다.
"당신 흑룡상이라는 사람이 있으니 흑룡방을 쳐부수려 해도 용이한 일이 아니라고 나는 보오."
黑龍翔又一抱拳道:“謝兄,誇獎了,想必你謝家亦必如此,恐還勝過敝幫一二。”
흑룡상이 또 포권하며 말했다.
"사형, 과찬이시오. 당신네 사가 역시 반드시 그러하리라 생각하오. 폐 방보다 좀 더 나을 것 같소."
說罷,他四下一瞧,卻發現少了一個人,定神一想,脫口道:“司馬溫呢?”
말을 마치더니 그는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한 명이 적음을 발견하고 정신을 차리고 생각하더니 말을 내뱉았다.
"사마온은?"
謝清文也一驚道:“司馬溫此一去,勢必卷土重來。”
사청문도 놀라며 말했다.
"사마온은 그때 갔소. 반드시 권토중래(卷土重來)할 것이오."
當下略一沈忖,又道:“現今太行有兩股勢力,任何一股力量,均非咱們所能抵擋,與其等會受人脅迫,倒不如此刻咱們就聯合起來。”
즉시 생각에 잠기더니 또 말했다.
"지금 태행에 두 줄기 세력은 어느 하나도 우리들이 막아낼 수 없소. 나중에 그들의 협박을 받느니보다 지금 우리들이 연합하는 것이 더 낫소."
黑龍翔點了點頭道:“謝兄此言斷之有理,只是適才兄弟已先聲明過了,絕不能以共享秘笈為條件。”
흑룡사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형의 그 말씀이 일리가 있소. 하지만 조금 전 형제가 이미 분명히 밝혔듯이 절대 비급을 공유하는 것이 조건이 될 수는 없소."
謝清文一征,他原意就是要分享秘笈,哪料黑龍翔竟出此言。
사청문이 멍해졌다. 그의 원래 뜻은 비급을 공유하려는 것인데 흑룡상이 이 말을 꺼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謝—飛道:“此事黑幫主也不用為難,兄弟有一個兩全其美之法。”
사일비가 말했다.
"그 일은 흑방주도 난처해하실 필요 없소. 형제에게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는 방법이 있소."
黑龍翔問道:“願聞其詳。”
흑룡상이 물었다.
"상세히 듣고 싶소이다."
謝一飛道:“此物乃是晉王所有,如晉王的後人來到,自然該交給他,但在晉王的後人未來到之前,咱們可暫保存。”
사일비가 말했다.
"그 물건은 원래 진왕의 소유이니 진왕의 후인이 도착하면 당연히 그에게 건네주어야 하오. 하지만 진왕의 후인이 도착하기 전에는 우리가 잠시 보관할 수 있소."
黑龍翔點了點頭,正待開言。 陸文飛突然大聲說道:“今天任誰也別想取去錦篋。”
흑룡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막 입을 열어 말을 하려 했다. 육문비가 돌연 큰 소리로 말했다.
"오늘 누구도 비단상자를 뺏을 생각을 말아야 하오."
謝一飛輕蔑地一笑道:“你連自己的性命都難保了,竟妄想保有錦篋,真是太自不量力了。”
사일비가 무시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네는 자신의 목숨조차도 지키기 어려운데 비단상자를 보호할 망상을 하는가? 정말 주제를 모르는군."
陸文飛哼了一聲。
육문비가 흥, 하며 코웃음을 쳤다.
張南道:“謝兄,依兄弟看來,事情不能再延誤了。”
장남이 말했다.
"사형, 형제가 보건데 일은 더 지체할 수 없소."
頓道:“咱們動手吧。”
멈추었다 말했다.
"우리는 손을 씁시다."
黑龍翔把臉一沈,喝道:“二位稍安毋躁,切勿自亂步驟。”
흑룡상이 굳은 얼굴로 소리쳤다.
"두 분은 좀 진정하고 성급히 굴어서 순서를 흐트리지 마시오."
張南哈哈笑道:“黑幫主的意思要等著避秦莊的援軍來到。”
장남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흑방주의 생각은 피진장의 원군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려는 것이군."
黑龍翔伸手一指道:“來衣門的人已來了。各位如再不省悟,那是自取滅亡。”
흑룡상이 손을 뻗어 가리키며 말했다.
"주의문 사람들이 이미 왔소. 여러분들이 더이상 깨닫지 못한다면 그것은 멸망을 자초하는 것이오."
張南等人順著他的手看去,果見一隊朱衣武士浩浩蕩蕩前來。
장남 등이 그의 손을 따라 쳐다보니 과연 한 무리의 주의무사들이 호호탕탕하게 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黑龍翔已知張謝二門不足為謀,沈崗對鄭仲虎道:“即速著人通告易曉天,余人可與陸文飛共同禦敵。”
흑룡상은 장,사 이문이 같이 도모할 가치가 없음을 알고 정중호에게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즉시 사람을 보내 역효천에게 알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육문비와 함께 공동으로 적을 막게."
鄭仲虎應聲是,便將屬下幫友一字排開,自己居中站立,嚴陣特敵。 朱衣武士來勢甚速,轉眼已到面前,竟是虯髯田威所領的那一隊。
정중호는 대답하고 부하 방우(幫友)들을 한 줄로 세우고 자기가 그 한 가운데에 서서 적을 기다렸다. 주의무사들이 달려오는 기세는 몹시 빨랐다. 눈 한번 굴리는 사이 이미 면전에 도착했는데 바로 곱슬수염 전위가 데려온 대오였다.
行至切近,目光四下一瞥,指著謝清文問道:“可曾見著避秦莊的司馬溫。”
가까이 이르러 주위를 훑어보더니 사청문을 가리키며 물었다.
"피진장의 사마온을 보셨겠구려."
謝清文揚著臉不理不睬。
사청문은 고개를 쳐들고 거들떠보지 않았다.
田威大怒,厲聲喝道:“我問你的話,你聽見了沒有?”
전위가 대로하여 엄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내가 당신에게 묻는데 당신은 들었소 못들었소?"
謝清文身為一派之主,哪裏忍受得了這般言語,重重哼了一聲,正待開言。 謝一飛從中插口道:“已為那姓陸的少年趕跑了。”
사청문이 일파의 주인 신분인데 어디 그런 말을 듣고 가만있겠는가? 거듭 흥, 하더니 막 입을 열려고 했다. 사일비가 중간에서 끼어들어 말했다.
"이미 성이 육가인 소년한테 내쫓겼소."
話音未落一指陸文飛。 田威猛地往前一趨身,粗聲粗氣地喝道:“你奪下了司馬溫的樂西?” (東西인듯,,)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육문비를 가리켰다. 전위가 재빨리 앞으로 걸어와 거친 목소리로 씩씩거리며 소리쳤다.
"네가 사마온의 물건을 뺏았느냐?"
陸文飛一俯身拾起錦篋,冷冷地答道:“是又如問?”
육문비는 몸을 숙여 비단상자를 주워들고는 냉랭하게 대답했다.
"??????????" (죽어도 모르겠네,,,,)
田威眼看他藏起錦篋,大吼一聲,掄刀直撲了過來,兜頭就是一刀。 陸文飛就勢一滑,避開了刀勢,反手“刷”地一劍搶出“梅開五度”的劍勢刺向對方的期門大穴。
전위는 그가 비단상자를 갈무리하는 것을 보자 크게 고함을 지르며 칼을 휘둘러 덮쳐와서 정면으로 일도를 쪼개어왔다. 육문비는 미끄러지듯 도세를 피해내고는 손을 뒤집어 쐑, 하며 일 검을 서둘러 공격했다(?). 매개오복의 검세가 상대의 기문혈을 향해 찔러갔다.
田威一見對方出劍之勢,便知這少年武功非凡,趕緊一撤身,讓開了來劍。 高高舉起鑾刀,繞著遊走,腳下一滑,縱身掄起一式“龍騰虎躍”劈向陸文飛頭頂大穴。
전위는 상대의 출검 기세를 보자마자 이 소녀의 무공이 비범함을 알고 재빨리 몸을 물려서 검을 피했다. 란도를 높이 들고 발끝을 미끄러뜨려 이리저리 맴돌더니 몸을 날려 용등호약(龍騰虎躍) 일식을 휘둘러 육문비의 정수리를 향해 쪼개어갔다.
陸文飛沖著來式,舉劍當胸,往上一推,推開了田威的“龍騰虎躍”,隨後向橫腰一砍。 田威騰空而起,避開這一式,在空中隨後一變,急瀉而下,舉刀當胸,直向陸文飛胸前砍了下去。
육문비는 공격해 오는 초식을 검을 들어 가슴을 막고 위로 밀어 전위의 용등호약을 밀쳐낸 후 횡으로 허리를 베어갔다. 전위는 공중에 뛰어올라 이 일 식을 피한 후 공중에서 일변하여 빠르게 떨어져내리며 칼을 들어 가슴을 지키며 그대로 육문비의 앞가슴을 향해 베어 내려왔다.
陸文飛一挪步,卻不知如何抵擋,接了這一式,人已退了幾步,不覺心裏震栗,田威所率領的武士,見田威已與人動了手,立即各撤兵刃,把陸文飛團團圍住。
육문비는 한 걸음 내딛었으나 어떻게 막을지 알지 못했다. 그 일식을 받자 사람은 이미 몇 걸음 물러났다. 저로 모르게 가슴이 떨렸다. 전위가 데려온 무사들은 전위가 다른 사람과 싸우기 시작하자 즉시 각자가 병기를 뽑아들고 육문비를 빙 둘러쌌다.
黑龍幫原來就站在陸文飛一面,鄭仲虎見陸文飛被困,暗對黑龍翔道:“請幫主示下。”
흑룡상은 원래 육문비의 한 쪽에 서 있었는데 정중호가 육문비가 둘러싸이는 것을 보자 몰래 흑룡상에게 말했다.
"방주께서 지시를 내려주십시오."
黑龍翔悄聲道:“陸小俠未必落敗,待他真個難支時,咱們再伸手尚來得及。”
흑룡상이 조용히 말했다.
"육소협이 반드시 실패한 것은 아니네. 그가 정말 지탱하기 어려울 때 손을 써도 늦지 않을 걸세."
鄭仲虎點了點頭,舉目看去。
정중호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눈을 들어 쳐다보았다.
只見田威,金刀虎虎生風,一派進手招式,幾式急攻,便將陸文飛卷入一片刀光之中,不禁暗皺眉頭。 再看陸文飛運劍如飛,不時地閃出劍花,竭力地迎擋,場中不時地聞生鐵交鳴之聲,只見兩條人影在場中打轉。
전위의 금도는 활력과 생기가(?) 넘쳐나서 몇몇 초식으로 빠르게 공격해가서 육문비를 한 조각 도광 안에 말려들게 하였기에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육문비는 검을 나는 듯 운용하여 수시로 검화를 섬출하여 전력을 다하여 막아내었다. 장중에는 수시로 생철이 부딪히는 소리가 울리며 두 가닥의 인영이 돌아가는 것만 보였다.
鄭仲虎再也沈不住氣了,長劍一拉,便待上前接應。
정중호가 더이상 화를 삭이지 못하고 장검을 쥐고 나아가 도울 때를 기다렸다.
突然陸文飛的劍式一變,勢于慢慢地緩了下來。 原先是一片耀眼的銀虹,繞身飛舞,此刻卻是左一劍,右一劍,雜亂無章,緩慢異常,說來也怪,田威那麽強勁的刀勢,竟為此種雜亂無章的劍法所制。 在場之人俱是對武學有深湛造詣之人,細察陸文飛所用的劍法,竟然是一種罕見的神奇劍法,每出一招無不神奧絕倫。
돌연 육문비의 검식이 일변하더니 기세가 느릿하고 완만해졌다. 먼젓 번에는 눈부신 은빛 무지개가 몸을 휘감고 춤추더니 지금은 좌로 일검, 우로 일검 난잡하고 무질서하며 이상하리만치 완만하여 말하자면 괴이하였다. 전위의 그 강경한 도세가 이런 난잡하고 무질서한 검법에 제압당했다.
그곳의 있던 사람들은 모두 무학에 깊은 조예를 가린 사람들이었다. 육문비가 사용하는 검법을 자세히 관찰하보니 뜻밖에 보기 드문 신기한 검법이었고 매번 일 초를 발출할 때마다 신기하고 오묘하며 절륜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田威已然完全為此種劍法所控,金刀雖仍猛砍猛劈,但只是隨著劍式而已。 此現象在群雄眼內,無不駭然暗驚。
전위는 이미 이런 검법에 완전히 제압당해 금도가 비록 여전히 사납게 베고 쪼개고 있었지만 단지 검식을 쫓아갈 뿐이었다. 그런 현상이 군웅들 눈에는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就在陸文飛穩占上風之際,突然場中一個嬌音冷冷地道:“田威,你不是他的對手,還不快返。”
육문비가 약간 우세를 점하고 있을때 돌연 장중에서 하나의 교음이 냉랭하게 말했다.
"전위, 당신은 그의 상대가 안되니 어서 돌아오시오."
田威正在無可奈何之際,擡頭見是燕山宮主來到,趕緊一抽身,退了下去。
전위가 마침 어찌할 수 없을 때에 머리를 들어 보니 연산궁주가 도착했기에 재빨리 몸을 빼어 물러났다.
在場之人此時方才覺察,原來燕山宮主已在群雄觀看二人爭鬥之際,悄然來到了場中。燕山宮主招回田威後,秀目四下一掃,冷冷道:“此是本門的家務事,諸位群俠沒有留此的必要,俱都請回吧。”
장중의 사람들은 그제서야 연산궁주는 군웅들이 두 사람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을 때 조용히 장중에 도착했음을 깨달았다. 연산궁주는 전위를 불러들인 후 아름다운 눈으로 주위를 쓸어보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이것은 본 문의 집안일이니 제위 군협들께서는 이곳에 계실 필요가 없습니다. 모두 돌아가십시오."
黑龍翔、謝清文等人乃是一派之主,涵養工夫較深,聞言心中雖然有氣,但卻沒即時發作。 張二嫂怨道:“別說你並非是晉王之後,就算你是晉王之後,又能將老身如何?”
흑룡상, 사청문 등은 원래 일파의 주인으로 수양의 시간이 비교적 깊어 그 말을 듣고 비록 화가 났으나 즉시 발작하지는 않았다. 장이수가 비난하며 말했다.
"달리 말하자면 당신은 결코 진왕의 후인이 아니오. 설령 당신이 진왕의 후인이라한들 노신을 어떻게 할 수 있겠소?"
燕山宮主緩緩說道:“看來不給你們一點苦頭吃,是不肯走的。”
연산궁주가 느릿하게 말했다.
"보아하니 당신들에게 쓴맛을 보여주지 않으면 떠나지 않겠군요."
緊接喝道:“與我把這些人打發走。”
곧바로 이어서 소리쳤다.
"속히 그들을 쫓아버려라."
只聽四下轟雷也似地答應了一聲,四個身材高大的黃衣勁裝武士,飛落場中,正是古陵前出現的那四大護法。
사방에서 천둥치듯 대답소리가 들리더니 네 명의 체격이 큰 황의경장 무사들이 장중에 날아내렸다. 바로 고릉 앞에 출현했던 그 사대호법이었다.
謝清文心頭微微一懍,尚未及開言,方滌塵挺著煙杆,亦飛躍而至,揚聲喝道:“兄弟奉命驅逐閒雜之人,望諸位群俠即速撤離,免傷了同道和氣。”
사청문은 가슴이 미미하게 떨렸으나 여전히 입을 열지 않았다. 방척새가 담뱃대를 들고 역시 뛰어올라 이르러서 큰 소리로 소리쳤다.
"형제는 쓸데없는 잡인들을 쫓아내라는 명을 받았소이다. 동도의 화기를 상하지 않으려면 여러분들은 즉시 물러나 떠나시기를 바라오."
張二嫂怒氣沖沖吼道:“什麽,又不是皇宮私地,你憑什麽趕我們?”
장이수가 노기등등하여 말했다.
"무슨 황궁의 사유지도 아닌데 당신은 무슨 근거로 우리를 내쫓는 것이오?"
方滌塵冷冷道:“江湖上之事,是非很難分得清楚,但有一項不易之理?”
방척새가 냉랭하게 말했다.
"강호상의 일은 시비를 분명히 구분하기 어렵소. 하지만 한 가지 바뀌지 않는 도리가 있지 않소?"
張二嫂哼了一聲道:“像你們這種人也配說道理?”
장이수가 흥, 하더니 말했다.
"당신들 같은 사람이 도리를 말할 자격이 있소?"
方滌塵哈哈一陣狂笑道:“老夫所奉的理,乃是弱滅強存,各憑手段。”
방척새가 하하, 하며 일진의 광소를 터뜨리더니 말했다.
"노부가 받드는 도리는 약자는 스러지고 강자가 살아남는 것이며, 각자의 수단을 믿는 것이오."
張二嫂怒不可遏,笑道:“我看你有什麽手段,你盡管使出來,我今天要看你的本事有多大。”
장이수가 화를 참지 못하여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무슨 수단을 가지고 있는지 볼 테니 얼마든지 꺼내보시오. 나는 오늘 당신에게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 보고싶소."
方滌塵冷冷一笑,對身旁的黃衣勁裝武士一呶嘴。 操南方口音大漢一語不發,跨步上前,舉刀呼地當頭劈去。 張二嫂氣憤填膺,忿然道:“我倒要看看你們這批人究竟有多大本領。”
방척새가 냉랭하게 웃더니 옆에 있던 황의경장 무사에게 뭐라고 지껄였다. 남방 말투를 쓰던 대한은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걸음을 앞으로 내딛으며 도를 들고 휙, 하니 정면으로 쪼개어갔다. 장이수가 화를 터뜨리며 분연히 말했다.
"나는 너희들이 도대체 얼마나 큰 솜씨가 있는지 한번 보아야겠다."
一掄朱拐直封了出來。黃衣勁裝武士所用的刀法怪異無比,但見刀光一閃,朱拐掄空,一片冷森森的刀光已臨面前。張二嫂一拐掄空便知要糟,趕緊撤身後退,呼地一聲,黃衣勁裝武士的第二招,已挾著一縷寒芒,攔腰砍來。 張南對黃衣勁裝武士的刀法,早存有戒心,張二嫂強行出頭,心中甚為不悅,想要攔阻已是不及,只得暗凝功力,准備接應。
붉은 지팡이를 휘두르며 막아갔다. 황의경장무사가 쓰는 도법은 괴이하기 비할 데 없었다. 도광이 번쩍이고 지팡이가 공중에서 휘둘러지자 한 조각 차가운 도광이 이미 면전에 이르렀다. 장이수는 ?? 재빨리 몸을 뒤로 물렸다. 휙, 하는 소리와 함께 황의경장 무사의 제 이초가 이미 한 가닥 한망을 동반하여 허리를 베어왔다.
장남은 황의경장 무사의 도법에 대해 벌써 경계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장이수가 무리하게 나서자 내심 몹시 불만이었다. 막으려했지만 이미 늦어서 부득이 몰래 공력을 끌어모으고 도울 준비를 했다.
一見老嫂子一招未滿使即遇險,立時一撤劍,大喝一聲,迎著金刀一截,嗆當一聲震響,長劍立折,人也被震得平空飛起。
늙은 형수가 일초도 안되어 곧 위험에 처하자 즉시 검을 뽑아 대갈일성하며 금도를 맞이해갔다. 창, 하는 진향(震響)이 들리더니 장검이 즉시 부러지고 사람도 진동되어 공중을 날아갔다.
這原是一瞬間之事,謝門與黑龍幫之人正冷眼旁觀,川西張門迎擊強敵,萬料不到一經交手;張氏叔嫂便露敗跡,心頭不禁一怔。
이것은 원래 순식간에 있어난 일이었다. 사문과 흑룡방 사람들이 냉정하게 방관하고 있는데 천서 장문은 강적을 맞아 생각지도 못하게 한번 손속을 교환하자 장씨 시동생과 형수가 패색을 드러내었기에 마음 속으로 멍해지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操南方口音的武士,兩招便將張氏二人震懾,並不追殺,懷抱金刀,屹立原地不動。第二第三及第四黃農勁裝武土,為呼應操南方口音的武士,亦各撤出金刀,將方位站好。
남방 사투리를 쓰더 무사는 두 초만에 장씨 두 사람을 두려움에 떨게하고는 결코 추살하지는 않았다. 금도를 가슴에 안고 원래 자리에 우뚝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제이, 제삼, 제사 황의경장무사는 남방 사투리의 무사에 호응하듯 역시 각자 금도를 뽑아들고 방위에 따라 섰다.
黑龍翔在各派之中,隱隱以領導自居,此刻他不能不出面了,邁步行近燕山宮主道:“姑娘現尚未接掌大位,竟與中原武林各派為敵,這實是一件大為不智之事,還望姑娘三思。”
흑룡상은 각 파 가운데 은근히 영도자를 자처하였기에 지금 그는 나서지 않으면 안되었다. 걸음을 내딛어 연산궁주 가까이 걸어가서 말했다.
"낭자는 지금 여전히 지위에 오르지 않았는데 중원무림 각 파와 적대시 하고 있소. 이것은 실로 크게 지혜롭지 않은 일이오. 낭자는 세 번 생각하시기 바라오."
燕山宮主道:“這事本宮早已想過了,我覺著與你們打交道無異與虎謀皮。”
연산궁주가 말했다.
"이 일은 본 궁주가 벌써 생각했던 거에요. 당신들과 내왕하는 것은 호랑이와 그 가죽 벗기는 일을 상의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느꼈어요."
黑龍翔咧嘴一笑道:“未必見得吧。”
흑룡상이 입을 벌리고 웃으며 말했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오."
燕山宮主目光一瞥陸文飛道:“你們如自忖無法與本宮屬下的護法為敵,那就都與我撤出百步之外,待本宮將眼下之事辦完後,再與你們說話。”
연산궁주의 시선이 육문비를 훑어보더니 말했다.
"당신들은 본 궁주의 부하인 호법을 대적할 수 없다고 생각된다면 모두 백 보 밖으로 속히 물러나세요. 본 궁주가 지금의 일을 완전히 처리한 후 다시 당신들과 이야기 하겠어요."
黑龍翔道:“你覺著他們會答應嗎?”
흑룡상이 말했다.
"그들이 동의할 것 같소?"
燕山宮主道:“不答應也得答應。”
연산궁주가 말했다.
"동의하지 않아도 동의해야 합니다."
黑龍翔一愣道:“照姑娘此話說來,姑娘可是要用強迫的手段了。”
흑룡상이 멍해져서 말했다.
"낭자의 그 말에 비추어보면 낭자는 강요하는 수단을 쓸 작정이시군."
燕山宮主點了點頭,一字字道:“不錯。”
연산궁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또박또박 말했다.
"그래요."
謝清文憤然插言道:“你別太得意,鹿死誰手還不一定。”
사청문이 분연히 끼어들어 말했다.
"너는 너무 득의해 하지 말아라. 누가 이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燕山宮主仰臉冷冷道:“你們也別不知好歹,本宮因體念天有好生之德,才沒讓四大護法放手取命,不然你們,也別想活著。”
연산궁주는 고개를 쳐들고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들도 좋고 나쁜 것을 알아야해요. 본 궁주는 하늘의 호생지덕을 이해하기 때문에 사대호법을 시켜 목숨을 취하지 못하게 한 거에요. 그렇지 않았다면 당신들은 살 생각을 말아야 해요."
語氣一頓又道:“這樣吧,我知你們若是死在金刀之下,定是死不瞑目。本宮現給你們一個機會,誰能在本客的手裏走過三招,我便讓他留在這裏。”
멈추었다 또 말했다.
"이렇게 합시다. 나는 당신들이 금도 아래 죽으면 필시 죽어도 눈을 감지 못할 것임을 알아요. 본 궁주가 당신들에게 하나의 기회를 주겠어요. 누구든지 본 궁주의 손 궁주의 손아래 삼 초를 버티면 그를 이곳에 머무르게 하도록 하겠어요."
謝清文重重哼了一聲道:“好狂的東西,這種大話說得好玩的!”
사청문이 거듭 흥, 하더니 말했다.
"정말 건방지구나. 그런 허풍이 재밌있겠군!"
燕山宮主道:“你可是不服氣,你可以上來試試。”
연산궁주가 말했다.
"당신이 불복한다면 나와서 시험해보세요."
謝清文在這情勢下,他無論如何不能不硬著頭皮上前了。 燕山宮主取下了身後女婢身上的鑾刀,邁步行了出來,從容不迫地道:“你用兵刃或拳掌亦可,只要能接下三招便行。”
사청문은 이런 정세하에 그가 어찌됐든 먼저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 연산궁주는 뒤에 있던 여비에게서 란도를 받아들고는 걸음을 내딛어 걸어나와 침착하게 말했다.
"당신은 병기를 써도 되고 권장을 쓸 수도 있어요. 단지 삼 초만 받아내면 됩니다."
謝清文一聲不響地撤出長劍,暗提真氣,腳上站定步位,擺出了一式。 群雄俱知二人武功高強。 二虎相拚必有一傷,是以群俠的心情亦隨著緊張起來。
사청문은 한 마디도 하지 안고 장검을 뽑았다. 진기를 끌어올리고 우뚝 서서 자세를 취했다. 군웅들은 모두 두 사람의 무공이 고강하다는 것을 알았다. 두 호랑이가 서로 싸우면 반드시 하나는 다치게 된다. 그래서 군협들의 마음 역시 저절로 긴장이 되었다.
雙方正自遊走之際,陸文飛突然大步行了過來,揚聲道:“燕山宮主,你不必妄啟爭端了,東西我可以交給你。”
쌍방이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을 때 육문비가 돌연 큰 걸음으로 걸어오더니 큰 소리로 말했다.
"연산궁주, 당신은 함부로 분쟁의 실마리를 만들려 하지 마시오. 물건은 내가 당신에게 넘겨줄 수 있소."
燕山宮主聞言暗喜,表面卻不動聲色徐徐道:“難道你不怕本宮主乃是假冒之人?”
연산궁주는 그 말을 듣자 속으로 기뻤으나 겉으로는 목소리와 표정의 변화없이 서서히 말했다.
"당신은 설마 본 궁주가 사칭하는 사람인 것이 두렵지 않나요?"
陸文飛道:“除非朱衣門之人亦是假冒,不然他們不會饒你。”
육문비가 말했다.
"주의문 사람들도 역시 사칭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그들이 당신을 용서할 리가 없소."
燕山宮主道:“這話倒也不錯,你是答應還了。”
연산궁주가 말했다.
"그 말도 맞아요. 당신은 돌려주기로 승낙했군요."
陸文飛點了點頭,伸手從中摸出錦篋,雙手送了過去道:“物各有主,若是妄求必罹奇鍋。”
육문비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손을 뻗쳐 품 속에서 비단상자를 더듬어 꺼내더니 두 손으로 넘겨주며 말했다.
"물건에는 각기 주인이 있으니 주제넘게 바란다면 반드시 화를 당할 것이오."
燕山宮主伸手待接,突然一蓬銀雨,朝手腕上疾射而至。 燕山宮主耳聞有異,突地一翻手掌,拍出“鐵樹開花”,將銀雨震得漫天飛所,紛紛落地。
연산궁주가 손을 뻗어 받으려는데 돌연 한 무더기의 은우(銀雨)가 손을 향해 빠르게 쏘아져왔다. 연산궁주는 귀로 이상한 소리를 듣자 갑자기 손바닥을 뒤집어 철수개화(鐵樹開花)로 쳐내었다. 은우가 온 하늘에 가득 흩날리더니 분분히 땅에 떨어졌다.
陸文飛隨眼看去,飛射銀雨處,竟是張玉鳳,不由怒道:“你幹什麽?”
육문비가 쳐다보니 은우가 쏘아져온 곳에 뜻밖에도 장옥봉이 있었다. 절로 노하여 말했다.
"당신 무슨 짓이오?"
張玉鳳失口叫道:“你簡直就是呆子,到手的東西如何能交給別人?” (실언하다의 失口는 안어울리는,,,)
장옥봉이 고함쳤다.
"당신은 그야말로 바보로군요. 손에 넣은 물건을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넘겨줄 수 있죠?"
陸文飛大為不悅地道:“在下自有主張,不勞你費神。”
육문비는 크게 불쾌하여 말했다.
"나는 나름대로 생각이 있으니 당신은 신경쓰지 마시오."
張玉鳳高聲道:“她明明是假宮主,你交與她豈不變成了同謀?”
장옥봉이 큰 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명백히 가짜 궁주인데 당신은 어찌 변해서 그녀와 공모하게 되었나요?"
燕山宮主到手的東西為張玉鳳一把沒羽金芒所阻,心中已是大為惱怒,同時聯想到另一件事,尤令她難于忍受,當下一聲不響,突然一飄身,飛向張玉鳳撲去。
연산궁주는 물건을 수중에 넣으려다 장옥봉의 한 줌의 몰우금망에 저지당하자 내심 크게 화가 났다. 동시에 한 가지의 일이 연상이 되어 한층 그녀를 꾹 참게 했다. 즉시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몸을 날려 장옥봉을 향해 덮쳐갔다.
鄭仲虎與張玉風相距不遠,曾見燕山宮主撲來,知道她必定不懷好意,急道:“張姑娘小心了。”
정중호는 장옥봉과 서로 거리가 멀지 않았는데 연산궁주가 덮쳐오는 것을 보더니 그녀가 호의를 품지 않았음이 틀림없음을 알고 급히 말했다.
"장낭자, 조심하시오."
可是,燕山宮主的去勢猶如迅雷掣電,鄭仲虎話音未落,張玉鳳只覺手上一緊,玉手已為燕山宮主扣住。 張南、張二嫂聞聲雙刃上前搶救,但聽身側春雷也似一聲大吼,兩把金刀寒光閃閃,迎面截來,迫得二人不得不趕緊後撤。
그러나 연산궁주의 덮쳐가는 기세는 마치 벼락치듯 빨라 정중호의 말이 끝나지도 않아서 장옥봉은 손이 단단히 조여지는 느낌을 받았고 옥수는 이미 연산궁주에게 움켜잡혔다. 장남, 장이수는 그 소리를 듣고 쌍쌍이 병기를 들고 서둘러 구하려 나아갔으나 옆에서 봄철의 우레와 같은 고함소리가 들리더니 두 자루의 금도가 한광을 번쩍이며 정면으로 잘라와서 두 사람이 부득이 뒤로 물러서게 했다.
燕山宮主制止張玉鳳後,寒著聲音道:“汝等放心,本宮不會要她的命。”
연산궁주는 장옥봉을 제압한 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들은 안심하시오. 본 궁주는 그녀를 죽이지는 않겠소."
目光掃了張二嫂一眼,見她叔嬸已為二個黃衣護法看住,目光遂轉向陸文飛道:“此女膽敢偷襲本宮,我要毀去她的容貌。”
시선이 장이수를 한번 쓸어보니 그녀의 숙부와 숙모는 두 명의 황의호법에 가로막혀 있는 것을 보았다. 시선을 육문비를 향해 돌리며 말했다.
"그녀가 대담하게도 본 궁주를 암습했으니 나는 그녀의 용모를 망가뜨리겠어요."
陸文飛冷笑道:“你毀了她自有川西張門找你算帳,幹我什麽事?”
육문비가 냉소하며 말했다.
"당신이 그녀를 훼손하면 자연히 천서 장문이 당신을 찾아 빚을 갚을 텐데 나와 무슨 상관이 있겠소?"
燕山宮主笑道:“你不心疼?”
연산궁주가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안타깝지 않나요?"
陸文飛色變道:“你這是什麽話?”
육문비의 안색이 변하며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오?"
略一思忖道:“在下原准備將錦篋交給你,你這一來倒讓我不得不疑了。”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
"저는 원래 비단상자를 당신에게 넘겨줄 작정이었소. 당신이 이렇게 나오면 나로 하여금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구려."
燕山宮主心中大急,這一舉措未出預期效果,心念打轉之下,又生另一毒謀。當下徐徐言道:“本宮身份,原無對外人分辯的必要,你既存疑,可把東西交給方滌塵,這樣該穩妥了吧。”
연산궁주가 내심 다급해졌다. 이 조치가 기대효과가 나타나지 않자 속으로 생각을 굴리더니 또 다른 독계가 떠올라서 즉시 서서히 입을 열었다.
"본 궁주의 신분으로 원래 남에게 변명할 필요가 없어요. 당신이 이미 의심하는 마음이 있다니 물건을 방척새에게 주어도 괜찮아요. 그렇게 하는 것이 온당하다 할 거에요."
陸文飛點了點頭道:“好吧,在下極望能物歸原主,卸去這千斤重擔。”
육문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소. 저는 물건이 원주인에게 돌아가 무거운 책임을 벗어버리기를 몹시 바라고 있소."
目光一瞥張玉鳳道:“張姑娘與你無怨無仇,你把她放了吧。”
장옥봉을 훑어보더니 말했다.
"장낭자는 당신과 아무런 원한이 없으니 당신은 그녀를 놓아주시오."
燕山宮主笑道:“你放心,本宮絕不傷她一根毫發。”
연산궁주가 말했다.
"안심하세요. 본 궁주는 절대 그녀의 머리카락 한 올도 상하게 하지 않겠어요."
陸文飛把錦盒一舉,高聲道:“方總護法,請過來敘話。”
육문비는 비단상자를 들고 큰 소리로 말했다.
"방총호법, 와서 이야기 좀 합시다."
方滌塵大步行了過來道:“少俠有何教諭?”
방척새가 큰 걸음으로 걸어와 말했다.
"소협은 무슨 가르침이 있으시오?"
陸文飛把錦盒一遞道:“方老先生為朱衣門總護法,望你把這東西安全交給貴門門主。”
육문비가 비단상자를 건네주며 말했다.
"방노선생은 주의문 총호법이시니 당신이 물건을 받아 안전하게 귀 문의 문주께 전해주시오."
方滌塵伸手接過,陸文飛又道:“上天有好生之德,萬一因此事引起爭鬥,還望老先生與貴屬下積些陰德。”
방척새가 손을 뻗어 받았다. 육문비가 또 말했다.
"하늘에는 호생지덕이 있으니 만일 이 일로 인해 분쟁이 일어난다면 노선생과 귀 부하들은 음덕(陰德)을 좀 쌓으시기를 바랍니다."
方滌塵哈哈笑道:“我豈好殺之人,實是不得已也。”
방척새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찌 살인을 좋아하는 사람이겠소. 실로 부득이 했었소."
陸文飛又道:“鑾刀的一般招式已足應敵,那‘驚魂三斬’卻是萬萬施用不得。”
육문비가 또 말했다.
"이미 란도의 일반초식으로 적에 대응하기 충분하니 그 경혼삼참(驚魂三斬)은 결코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方滌塵大吃一驚道:“小俠亦諳‘驚魂三斬’之式。”
방척새가 깜짝 놀라서 말했다.
"소협 역시 경혼삼참을 알고 있구려."
陸文飛點了點頭道:“略通皮毛,不值方總護法一笑。”
육문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피상적으로 조금 알고 있을 뿐이니 방총호법의 일소의 가치도 없습니다."
方滌塵嘴上沒再說什麽,心中卻是十分震驚,不知這少年是何來路。
방척새는 입으로는 더 이상 무슨 말을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이 소년이 어떤 내력이 있는지 몰라서 몹시 놀랐다.
他們說話之聲甚大,燕山宮主亦聽得一清二楚,他對陸文飛的武功十分清楚,原以為他所說的略通皮毛,乃是指自己所傳的幾招而言。 心中略一思忖,實感不對,這“驚魂三斬”知道的人不多,他必是從別處學來,正待上前盤問,陸文飛已然走到了圈外。
그들의 말소리는 몹시 컸기에 연산궁주 역시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육문비의 무공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가 말한 피상적으로 조금 안다고 한 것은 원래 자기가 전해준 몇 초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여겼다. 속으로 약간 생각해보니 그게 아니라고 느꼈졌다. 그 경혼삼참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 그는 틀림없이 딴 데서 배운 것일 터, 막 앞으로 나아가 따져 물으려는데 육문비는 이미 권외로 걸어가버렸다.
為了應付眼前之局,她不得不把這疑竇放在心裏,細察方滌塵的舉動。 方滌塵接過了一錦篋,隨即納入懷中。轉眼對燕山宮主道:“東西暫由屬下保存,等打發了這批人再說。”
목전의 국면에 대응하기 위해 그녀는 부득불 그 의혹을 마음 속에 담아두고는 방척새의 거동을 자세히 살폈다. 방척새는 비단상자를 넘겨받자 즉시 품 속에 넣었다. 시선을 돌려 연산궁주에게 말했다.
"물건은 잠시 속하가 보존하겠습니다. 이자들을 내쫓고 난 뒤 다시 이야기하시지요."
燕山宮主手一松,將張玉鳳放了,徐徐道:“汝是總護法,可以便宜行事。”
연산궁주는 손을 풀어 장옥봉을 놓아주고는 서서히 말했다.
"당신은 총호법이니 편한대로 일을 처리하시오."
方滌塵目的已達,心中暗喜,沈聲對田威吩咐道:“你仍護衛宮主,本座與四大護法送秘笈先行。”
방척새는 목적이 이미 달성이 되자 내심 몹시 기뻤다. 침성으로 전위에게 분부하여 말했다.
"너는 계속 궁주를 호위하거라. 본좌는 사대호법과 비급을 호송하여 먼저 가겠다."
也不待燕山宮主首肯,大步朝場外行去。 四個黃衣勁裝武士護衛兩側,大步行出局外。
연산궁주이 수긍하기를 기다리지도 않고 큰 걸음으로 장외로 걸어갔다. 네 명의 황의경장 무사는 양쪽을 호위하며 큰 걸음으로 국외로 걸어나갔다.
謝清文心中大急,扭瞼對黑龍翔道:“黑巴,難道咱們就眼睜睜地讓他帶走不成?”
사청문은 내심 다급해서 고개를 돌려 흑룡상에게 말했다.
"흑형, 설마 우리는 뻔히 눈뜨고 그가 가지고 가도록 해야 하오?"
黑龍翔沈忖有頃道:“此物系避秦莊的司馬溫得來,是真是假此刻還難判定。”
흑룡상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그 물건은 피진장의 사마온이 손에 넣었던 것이라 진짜인지 가짜인지 지금은 판정하기 어렵소이다."
語氣一頓又道:“咱們已且看看風向,若是桑子弼不問,那就必定是假的了,咱們犯不上打一場冤枉架。”
멈추었다 또 말했다.
"우리가 잠시 이후의 정세를 살펴봅시다. 만약 상자필이 상관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가짜일 테니 우리는 이유없는 싸움을 벌이지 않아야 하오."
謝清文恍然若有所悟,慨歎一聲道:“黑兄判事如神,兄弟難及萬一。”
사청문이 문득 깨닫는 것이 있어 개탄해 하며 말했다.
"흑형은 귀신처럼 일을 판단하니 형제는 만의 하나도 미치기 어렵구려."
黑龍翔微微一笑道:“謝兄誇獎了。”
흑룡상이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사형, 과찬이시오."
正容道:“此番太行之事,關系你我榮辱,不可不慎。”
표정을 가다듬고 말했다.
"이번 태행의 일은 당신과 나의 영욕(榮辱)에 관계되니 신중하지 않을 수 없소이다."
一指燕山宮主背影又道:“此女與方滌塵並非一路,只要有一方是假的,早晚必起內哄,咱們且等著瞧吧。”
연산궁주의 뒷모습을 가리키며 또 말했다.
"그 여자와 방척새는 결코 같은 부류가 아니오. 어느 한 쪽이라도 가짜이기만 하면 조만간 필시 내홍(內哄)이 일어날 것이니 우리는 기다려 봅시다."
再說陸文飛放步朝前奔去。突然路邊閃出一行人,招手道:“小哥請這裏來,我象主人有請。”
한편 육문비는 걸음을 놓아 앞을 향해 달려갔다. 돌연 길 옆에서 한 사람이 나타나더니 손짓하여 부르며 말했다.
"소형제, 이쪽으로 오시게. 나의 주인께서 청하시네."
陸文飛舉目看去,竟是古陵中的駝背老者阿福,遂立定腳步道:“前輩呼喚在下何事?”
육문비가 눈을 들어 보니 고릉 안에 있던 곱추노인 아복이었다. 즉시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선배님은 무슨 일로 저를 부르셨습니까?"
駝背老者緩緩道:“你不用問了,見了家主人便知。”
곱추노인이 천천히 말했다.
"주인을 만나면 알게될테니 자네는 물을 필요없네."
陸文飛略一遲疑道:“既是谷老先生召喚,在下恭敬不如從命了。”
육문비가 약간 망설이더니 말했다.
"기왕 곡노선생께서 부르신다니 저는 명을 따르겠습니다."
跟著駝背老者,一路彎曲行去,不一盞茶功功夫,已來到了一堆亂石之前。
곱추노인 뒤를 따라 함께 구부러진 길을 걸어가자 차 한 잔 마실 시간이 되지 않아 한 무더기의 난석(亂石) 앞에 도착했다.
阿福飄身落在亂石之上,沈聲道:“小哥可看准老朽下腳之處,小心行走。”
아복이 표연히 몸을 날려 난석 위에 내려서더니 침성으로 말했다.
"소형제는 늙은이의 발이 이르는 곳을 정확히 보고 조심해서 따라오게."
陸文飛此時方才覺出,那堆亂石,雖是天然生就,但已經過一番人工布置,星羅棋布,有如諸葛的八陣圖,這才恍然大悟,原來古陵別有蹊蹺。
육문비는 그제서야 그 난석들이 비록 자연적으로 생겨난 것이지만 이미 한번 인공적으로 배치가 된 것임을 알아차렸다. 별처럼 벌려져 배치된 것이 제갈량의 팔진도(八陣圖)와 같았다. 비로소 원래 고릉에는 다른 수상한 것이 있음을 문득 크게 깨달았다.
過了亂石,是一片松林,穿過了松林來到了一處天然岩壁,阿福回過頭來道:“少俠請跟著老朽。”
난석을 지나자 송림이었다. 송림을 통과하자 어느 천연암벽에 이르렀다. 아복이 고개를 돌려 말했다.
"소협, 늙은이를 따라오시게."
縱身一躍上了岩壁,伸手在岩壁一推,應手露出一個洞來。 陸文飛亦步亦趨,隨他進了洞穴,阿福隨手將岩石填好洞口,領著他直入一間石室之內。
몸을 날려 암벽에 뛰어오르면서 손을 뻗어 암벽을 밀자 하나의 동굴이 나타났다. 육문비 역시 그대로 그를 따라서 동굴에 들어갔다. 아복은 암석으로 동굴 입구를 잘 막더니 곧장 한 칸의 석실 안으로 그를 데려갔다.
只見谷天民端坐一方石凳之上,見他來時,揮手道:“你且坐下,老夫有話向你:今尊臨終之時,可曾囑咐你什麽?”
곡천민이 돌로 된 걸상에 단정히 앉아 있다가 그가 온 것을 보더니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앉게. 노부는 자네에게 할 말이 있네. 영존께서 임종시에 무슨 분부를 하셨는가?"
陸文飛含悲道:“先父重傷垂危,只吩咐將移圖交給晉王的後人,別的事俱不及說得。”
육문비가 슬픔을 띤 채 말했다.
"선부께서 중상으로 사경에 이르시어 비도를 진왕의 후인에게 전하라는 분부만 하셨고 다른 일은 미처 말씀하시지 못하셨습니다."
谷天民一歎,又問道:“你識得那位自稱燕山宮主的姑娘嗎?”
곡천민이 탄식하더니 또 물었다.
"자네는 그 연산궁주로 자칭하는 낭자를 아는가?"
陸文飛點點頭,說道:“此女來路不明,只怕不是晉王之後。”
육문비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그 여자의 내력은 불분명하지만 진왕의 후인은 아닌 것 같습니다."
谷天民道:“這個老朽也明白。”
곡천민이 말했다.
"그것은 늙은이도 잘 알고 있네."
一頓又道:“除你之外,另外還有持秘圖之人嗎?”
멈추었다 또 말했다.
"자네를 제외한 비도를 가진 사람이 아직 따로 있는가?"
陸文飛答道:“除在下之外,尚有雪山盲叟與白胡子大叔。”
육문비가 대답했다.
"저를 제외하고 설산맹수와 백호자 대숙입니다."
谷天民雙目地一睜道:“你所稱的白胡子大叔是指何人。”
곡천민이 두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자네가 말한 백호자 대숙은 누구를 가리키는 것인가?"
一頓緊接又道:“他本名叫什麽?”
곧바로 또 말했다.
"그의 본명은 무엇이라 부르는가?"
陸文飛搖了搖頭道:“在下是在王孫大哥之處認識他的,可沒問他姓名。”
육문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왕손 대가의 처소에서 그를 알게되었고 그의 성명은 묻지 않았습니다."
谷天民沈忖有頃又問道:“你所說王孫大哥又是難?”
곡천민이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또 물었다.
"자네가 말한 왕손 대가는 누군가?"
陸文飛腦際浮現著王孫那溫文儒雅的神態道:“是位年約二十左右的文弱書生,此人舉止高貴,且攜有四個女婢。”
육문비의 머리 속에 왕손의 그 부드러우면서도 품위가 있는 모습이 떠올랐다.
"그 분은 나이가 약 이십 정도의 문약한 서생입니다. 그 사람의 행동거지는 기품이 있고 네 명의 여비를 데리고 있습니다."
語氣輕微,又道:“白胡子大叔,實際上只是他的看門的蒼老頭。”
말투가 약해지며 또 말했다.
"백호자 대숙은 사실상 그의 문지기일 뿐입니다."
谷天民霍地立起身來道:“他可曾參與奪寶之戰?”
곡천민이 갑자기 벌떡 일어서더니 말했다.
"그는 보물 쟁탈전에 참여했었는가?"
陸文飛道:“我那大哥性情豁達,他豈屬為此盜匪行為?”
육문비가 말했다.
"나의 그 대가는 천성이 활달하신데 그가 어찌 그런 도적들의 행위를 하시겠습니까?"
谷天民沈忖了半晌,突然唉聲長歎,便卻不再開言了。 陸文飛大感詫異道:“谷老先生為何故而歎氣呢?”
곡천민은 한참을 생각에 잠겼다가 돌연 후, 장탄식을 하더니 더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육문비가 의아하게 느껴져 말했다.
"곡노선생은 무엇 때문에 탄식하십니까?"
谷天民又是一聲長歎,看了陸文飛一眼,徐徐道:“實不相瞞,老朽當年與晉王約定,只在此陵守護十年,轉眼十年一到,便即撒手不管。”
곡천민이 또 장탄식을 하더니 육문비를 한번 쳐다보고는 서서히 말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늙은이는 당시 진왕과 이 능을 십 년간만 지키기로 약속했었네. 눈깜짝할 사이에 십 년이 되었으니 손을 떼고 상관하지 않겠네."
搖了搖頭只道:“誰知今日的太行情勢,我是沒法卸肩了。”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말했다.
"누가 오늘날 태행의 정세를 알았겠나. 나는 어깨 위 짐을 내려 놓을 수 없겠네."
陸文飛點了點頭,道:“此時在陵之情勢,太復雜了……”
육문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금 능의 정세가 매우 복잡하..."
突然想起一事,急問道:“谷老先生快去看看秘笈,只怕已然為人盜去了。”
돌연 한 가지 일이 생각나서 급히 물었다.
"곡노선생께서는 속히 가셔서 비급을 살펴보십시오. 이미 남에게 도둑 맞았을 것 같습니다."
谷天民微微一笑道:“不急,不急,這古陵之內,錦篋不下十個之多,每一錦篋,俱盛有先王墨寶,可並沒有什麽武林寶典?”
곡천민이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서두르지 말게. 이 고릉 안에 비단상자가 열 개도 더 있네. 하나하나 마다 모두 선왕의 묵보(墨寶:친필 서화)가 들어있으나 결코 무슨 무림보전이니 하는 것은 없다네."
陸文飛疑問道:“如此說來,秘笈是假的了。”
육문비가 의문이 생겨 말했다.
"그렇다면 비급은 가짜로군요."
谷天民搖了搖頭道:“你該想想一個人練武功,應該從小練起,晉王已有後人。”
곡천민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자네는 한 사람이 무공을 연마하는 것을 생각해보게. 응당 어린 시절부터 연마를 해야 하네. 진왕은 이미 후인이 있었다네."
目光停注在防文飛臉上道:“他為什麽不把秘笈一並托付給托孤之人,而要藏在這古陵之中,你想是不是?”
시선이 육문비의 얼굴에 머무르며 말했다.
"그가 무엇 때문에 비급과 함께 누군가에게 부탁하여 맡기지 않고 고릉 안에 숨겨두려했겠나? 자네는 그리 생각지 않나?"
陳文飛半信半疑,又問道:“既然沒有秘笈,何故又讓谷老先生守在這裏。”
육문비가 반신반의하여 또 물었다.
"기왕 비급이 없다면 무엇 때문에 곡노선생께서 이곳을 지키게 하였습니까?"
谷天民微微一笑道:“問得有道理。”
곡천민이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묻는 것도 일리가 있네."
面容一整道:“晉王的才智超人一等,不是普通人所預料的如此容易。”
표정을 가다듬고 말했다.
"진왕의 재지는 일반 사람을 한 단계 초월하여 보통 사람이 그렇게 용이하게 짐작하는 바가 아니라네."
陸文飛長籲一口氣道:“還幸在下沒有做錯,不然真是愧對故主了。”
육문비가 길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다행히 제가 착오를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정말 옛 주인을 대하기 부끄러웠을 것입니다."
谷天民哈哈笑道:“小哥心地光明,對故主忠心耿耿。老朽十分佩服,縱是做錯了什麽,誰也不能怪你。”
곡천민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소형제는 사심이 없고 옛 주인에 대해 충심이 대단하구려. 늙은이가 몹시 탄복했소. 설령 무슨 잘못이 었었더라도 누가 자네를 탓할 수 있겠는가?"
陸文飛此刻深信谷天民便是受晉王之人,遂從懷中取出那面金牌,遞給谷天民請求道:“前輩可知這面金牌的用處何在?”
육문비는 그때 곡천민이 진왕의 부탁을 받은 사람으로 굳게 믿었다. 그래서 품 속에서 하나의 금패를 꺼내어 곡천민에게 건네주며 물었다.
"선배님께서는 이 한 장의 금패의 용도가 어디에 있는 것인지 아십니까?"
谷天民伸手接過金牌細看撫摸了一番道:“這金牌是假的。”
곡천민은 손을 뻗어 금패를 넘겨받더니 한번 자세히 보고 만져보더니 말했다.
"이 금패는 가짜일세."
陸文飛心裏一怔,困惑道:“前輩沒有看錯吧?”
육문비가 마음 속으로 멍해져서 곤혹스러워 말했다.
"선배님께서는 잘못 보시지 않았습니까?"
一頓又道:“這面金牌乃是先父所遺留,怎會有假呢?”
멈추었다 또 말했다.
"이 금패는 선부께서 남기신 것인데 어찌 가짜일 리가 있겠습니까?"
谷天民道:“你初出江湖,怎知江湖人的險惡,說不定你的金牌給人掉包了。”
곡천민이 말했다.
"자네는 처음 강호에 나왔는데 어찌 강호인의 험악함을 알겠는가? 아마 자네의 금패는 남이 바꿔쳤을 것이네."
陸文飛猛然省悟,忽道:“是了,這必是那雪山盲叟給掉包的。”
육문비가 문득 깨닫고 홀연히 말했다.
"맞습니다. 그건 틀림없이 설산맹수가 바꿔친 것입니다."
谷一天點頭道:“這就是了,此人是有名的老狐狸。你怎的會與地交上了朋友?”
곡천민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럴 걸세. 그 사람은 늙은여우로 유명하지. 자네는 어떻게 그와 친구로 사귀게 되었나?"
陸文飛歎道:“只怪在下一時糊塗,上了他的道兒。”
육문비가 탄식하며 말했다.
"그에게 속았으니 제가 일시 어리석었음을 탓할 뿐이지요."
一頓又接道:“他自言是先父的好友,並且知金牌上之暗語,是以在下才上了他的當。”
멈추었다 이어서 말했다.
"그는 스스로 선부의 좋은 친구라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금패의 암호를 알고 있었지요. 그래서 저는 그에게 속고 말았던 것입니다."
谷天民道:“好了,不用說了,還幸他不知內中玄機,要不然可真上了他的當。”
곡천민이 말했다.
"됐네. 더 말할 필요없네. 그가 그 안의 비밀을 알지 못했으니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그에게 정말 속은 것이네."
陸文飛急問道:“莫非金牌之內,另外還有玄機嗎?”
육문비가 급히 물었다.
"설마 금패 안에 따로 비밀이 있습니까?"
谷天民點了點頭道:“金牌一共三塊,分由三位信使所保管。三人合起來則便可知道其中的奧妙玄機了。”
곡천민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금패는 모두 세 개인데 세 명의 사자에게 나누어 보관시켰네. 세 사람이 합쳐져야 그 안의 오묘한 현기(玄機)를 알 수 있다네."
陸文飛這才明白過來,遂道:“目下魚龍混雜情勢不明,前輩將如何處置?”
육문비는 그제서야 분명히 알게되었다. 그래서 말했다.
"지금 물고기와 용이 뒤섞인 듯 구성이 복잡하고 정세가 불명한데 선배님께서는 어떻게 처리하시겠습니까?"
谷天民沈思半晌,哼了一聲道:“這些人處心積慮,不僅志在寶藏,且有覬覦朱衣門大位的意圖。”
곡천민은 잠깐동안 생각에 잠기더니 흥, 하며 말했다.
"그들은 여러모로 궁리하고 계산해서 장보에 마음이 있을 뿐만 아니라 주의문의 대위를 넘볼 생각을 가지고 있네."
話音略停又道:“還幸有人傳出寶藏出現太行之消息。引來了許多三山五嶽的江湖人,把情勢弄得更復雜。”
말을 잠깐 멈추더니 또 말했다.
"다행히 장보가 태행에 출현했다는 소식을 퍼뜨린 사람이 있어 허다한 삼산오악(三山五嶽)의 강호인을 끌어들여 정세를 복잡하게 만들었지."
陸文飛道:“按晚輩推斷,來山的這些江湖人,除了貪圖藏寶與秘笈外,絕不會過問旁門雜事。”
육문비가 말했다.
"후배의 추측으로는 산에 온 그 강호인들은 장보와 비급을 탐내는 것 외에는 절대 다른 일에 관심이 있을 리가 없습니다."
谷天民笑道:“你但知其一,卻不知其二。老夫並未寄望這些人主持公道,而且經此一來,消息不徑而走,晉王當年托付之人,以及他的後人,定然耳中也聽了一些消息。”
곡천민이 웃으며 말했다.
"자네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네. 노부는 결코 그들이 공도(公道)를 주지하리라 기대하지 않네. 게다가 이 지경이 되었으니 소식이 전해졌을 걸세. 진왕이 당시 부탁한 사람과 그의 후인의 귀에도 틀림없이 이 소식이 들어갔을 것이네."
笑容一斂又道:“眼看老朽約定期已過,仍不見世子前來,委實令我擔心,我想他們該要來了吧。”
웃음을 거두고 또 말했다.
"보아하니 늙은이가 약정한 기한은 이미 지났는데도 여전히 세자(世子)가 오지 않으니 확실히 걱정이 되는구나. 나는 그들이 와야 한다고 생각하네."
陸文飛道:“這點前輩倒不用擔心,我想他們該要來了。”
육문비가 말했다.
"그 점은 선배님께서 걱정하실 필요없습니다. 나는 그들이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谷天民搖頭晃腦道:“遲了,恐怕已經來不及了。”
곡천민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늦었네. 이미 와도 늦은 것 같네."
陸文飛道:“難道目前的情況如此的緊急嗎?”
육문비가 말했다.
"설마 목전의 정황이 그렇게 긴급합니까?"
谷天民一歎道:“那自稱燕山宮主的委實厲害,她把每一派的人都摸清楚了。如今每一個人都已肯定藏室及那本秘笈都在古陵之內,而且知道古陵之內,只有老夫與阿福二人。”
곡천민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그 자칭 연산궁주는 확실히 무섭네. 그녀는 일파의 사람들을 모두 잘 알고 있네. 지금 각 개인이 모두 장보와 그 비급이 고릉 안에 있다고 확신하고 있고 게다가 고릉 안에는 노부와 아복 두 사람만 있음을 알고 있다네."
陸文飛道:“就算他們知道了,又能怎麽樣?”
육문비가 말했다.
"설령 그들이 안다고 해도 또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谷天民道:“依老朽推斷,他們不久便要進攻古陵了。”
곡천민이 말했다.
"늙이이의 짐작으로는 그들은 오래지 않아 고릉에 쳐들어올 걸세."
一搖頭又道:“老朽至今尚未想出抵禦之法。”
고개를 젓더니 또 말했다.
"늙은이는 지금까지 막아낼 방법을 생각해내지 못했네."
除文飛忿然道:“事到如今,那也只好全力一拚了。”
육문비가 분연히 말했다.
"일이 지금과 같이 이르렀으니 어쩔 수 없이 전력으로 싸우는 수 밖에요."
谷天民輕吟了兩聲,徐徐答道:“老朽亦知只有全力一拚之法,但這一拚下來,卻正中那妖女的下懷。”
곡천민이 가볍게 두어 번 신음소리를 내더니 서서히 대답했다.
"늙은이 역시 전력으로 싸울 수 밖에 없음을 알고 있네. 다만 그렇게 싸우는 것은 그 요녀의 생각대로 되는 것이네."
陸文飛大為不解道:“前輩越說在下越糊塗了,難道燕山宮主反倒希望咱們與她打仗不成?”
육문비가 크게 이해가 안된다는 듯 말했다.
"선배님이 말씀하실수록 저는 헷갈리는군요. 설마 연산궁주는 반대로 우리가 그녀와 싸우기를 바란다는 말씀이십니까?"
谷天民一歎道:“那倒不是,發動攻擊古陵之人並非是她,而是避秦莊,黑龍幫,方滌塵那幫人,到時她在一旁冷眼旁觀,乘機漁翁得利。”
곡천민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그렇지 않네. 공격을 개시하는 것은 결코 그녀가 아니라 피진장, 흑룡방, 방척새 그 무리들이네. 그때가 되면 그녀는 한 쪽에서 방관하면서 기회를 틈타 어부지리를 얻겠지."
陸文飛道:“黑龍幫與各派之人俱不是她的人,晚輩這倒相信,怎的朱衣門也不是她的人了?”
육문비가 말했다.
"흑룡방과 각 파의 사람들은 모두 그녀의 사람이 아니지만 후배가 믿고 있는 것과 반대로 왜 주의문도 그녀의 사람이 아닙니까?"
谷天民道:“這些事不能用王言兩語,便能解釋清楚。”
곡천민이 말했다.
"그런 사정은 한 두 마디 말로 분명하게 설명할 수 없네."
看了陸文飛一眼又道:“你若有心為故主盡一份心力,可即速去把今師請來。”
육문비를 한번 쳐다보더니 또 말했다.
"자네가 만약 옛 주인을 위해 심력을 다할 마음이 있다면 즉시 가서 영사를 모셔오게."
陸文飛面現難色道:“這個……”
육문비가 난색을 드러내며 말했다.
"그것은..."
谷天民道:“如有不便之處,老夫絕不能勉強你。”
곡천민이 말했다.
"불편한 데가 있다면 노부는 절대 자네에게 강요하지 않겠네."
陸文飛急道:“並非不便,而是他老人家並沒在太行。”
육문비가 급히 말했다.
"결코 불편한 것이 아니라 그 어르신은 태행에 계시지 않습니다."
谷天民立起身來道:“既是如此,這樣一切都不用說了。”
곡천민이 일어서더니 말했다.
"기왕 그렇다면 이렇게 말한 것들이 모두 쓸모없구나."
陸文飛滿面通紅道:“前輩別誤會,家師他老人家……”
육문비가 얼굴이 온통 붉히며 말했다.
"선배님은 오해하지 마십시오. 가사께서는... 그 어르신은..."
谷天民道:“老夫一生不曾求過人,今雖有厄難,老夫相信還能應付得了。走吧,可別惹老夫生氣了。”
곡천민이 말했다.
"노부는 한평생 남에게 부탁해본 적이 없네. 지금 비록 액난이 닥쳤지만 노부는 어떻게든 대응할 수 있으리라 믿네. 노부의 화를 불러일으키지 말고 가보게."
陸文飛還待分辨。 谷天民已連連揮手道:“阿福把陸少俠送出去。”
육문비는 해명을 하려고 했다. 곡천민이 연달아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아복, 육소협을 배웅해드려라."
阿福一拉陸文飛道:“走吧,家主人已然下逐客令了,別再自討沒趣了。”
아복이 육문비를 잡고 말했다.
"가세. 주인께서 이미 축객령을 내렸으니 창피함을 자초하지 말게."
陸文飛有口難辯,一賭氣不再說話,邁步往外行去。
유 문비는 입이 있어도 설명하기 어려웠다. 울컥하여 더이상 말하지 않고 걸음을 내딛어 밖으로 걸어갔다.
耳際隱隱傳來谷天民的歎喟道:“看來這場動數是難以避免了……”
귓가에 어렴풋이 곡천민의 탄식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보아하니 한바탕 싸움을 피할 수 없구나..."
陸文飛心裏一動,悄聲問阿福道:“前輩,你可知谷老前輩尋找家師到底何事?”
육문비는 마음이 동하여 조용히 아복에게 물었다.
"선배님, 당신은 곡노선배님께서 도대체 무슨 일로 가사를 찾으시는지 아십니까?"
阿福默然不答,直到快到洞口方才答道:“這座古陵曾經先王精心布置,若有人貿然進入,勢必招來殺身之禍。主人因知令師素孚眾望,欲請令師出面勸阻入陵之人,今令師既不在太行,那是沒有能勸阻了。”
아복이 묵묵히 대답 않다가 동굴 입구에 이르러서야 대답했다.
"이 고릉은 선왕이 정성을 들여 안배한 것이네. 만약 경솔하게 들어오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살신지화(殺身之禍)를 초래한다네. 주인께서는 영사가 사람들을 우러러 따르게 할 수 있음을 아시고, 영사가 나서서 능에 들어오는 사람을 말리게 부탁하려 하셨네. 영사가 이미 태행에 없으니 말릴 수가 없게 되었네."
陸文飛還待詳問時,阿福已將洞門打開,催促道:“快走吧,老朽沒空與你多說話了。”
육문비는 자세히 물어보려고 했지만 아복은 이미 동굴 문을 열더니 재촉했다.
"빨리 가게. 늙은이는 자네와 여러 말 할 여유가 없네."
語音剛落,一陣軋軋聲響,洞門倏然關了。
말이 떨어지자마자 일진의 윙윙, 하는 소리가 나더니 동굴 문이 갑자기 닫혀버렸다.
陸文飛此刻方明白,心中不由大急。 他覺得黑龍翔等人,雖因一念貪焚,來至太行奪寶,但平日在江湖上,總算是一宗幫派,若貿然攻入古陵,發生重大的死傷,實是武林一個損失。是以一離洞口,便放腿急朝古陵奔去。
육문비는 이제 분명히 알고 내심 저절로 다급해졌다. 그는 흑룡상 등이 비록 재물을 탐하여 태행에 보물을 뺏기 위해 왔지만 평소에 강호상에서 어쨌든 정종방파인 셈인데 만약 경솔하게 고릉에 쳐들어가면 중대한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고 실로 무림의 손실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동굴을 떠나자 급히 고릉을 향해 달려갔다.
不一會,遠遠看見在陵之前人影晃動,知已有人去攻古陵。當下不顧一切,猛地加快腳步,朝前疾奔而去。 來到了古陵,只見方滌塵正率領所屬部的朱衣武士及黃衣勁裝四大護法攻向古陵。
오래지 않아 멀리서 능 앞에 인영이 어른거리는 것으로 보아 고릉을 공격하는 사람이 있음을 알았다. 즉시 아무 것도 돌아보지 않고 걸음을 더욱 빨리하여 앞을 향해 달려갔다. 고릉에 도착하니 방척새가 속해있는 주의무사 및 황의경장 사대호법을 이끌고 고릉을 향해 공격하고 있었다.
燕山宮主卻安閒立于一方岩石之上。見他來到,招了招手道:“陸文飛,你過來,本宮主有話對你說。”
연산궁주는 한가롭게 한 쪽 바위 위에 서있었다. 그가 도착한 것을 보자 손짓해 부르며 말했다.
"육문비, 이리와요. 본 궁주는 당신에게 할 말이 있어요."
陸文飛縱身躍至她面前道:“你有什麽話快說吧?在下我有急要之事。”
육문비는 몸을 날려 그녀 면전에 이르자 말했다.
"당신은 무슨 할 말이 있으면 빨리 말하시오. 저는 급한 일이 있소."
燕山宮主一怔,又微微笑道:“你有何急要之事?”
연산궁주가 멍해지더니 또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무슨 급한 일이 있나요?"
陸文飛一指方滌塵道:“你叫他們先停止攻古陵。”
육문비가 방척새를 가리키며 말했다.
"당신은 우선 그들이 고릉을 공격하는 것을 멈추게 하시오."
燕山宮主冷哼一聲道:“這老賊可惡得很,屢用假的秘笈來哄騙本宮,我已忍無可忍了。”
연산궁주가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그 노적이 가증스럽게도 가짜 비급으로 누차 본 궁주를 속였으니 나는 참을래야 참을 수가 없어요."
陸文飛仰天大笑道:“你自問能獲勝嗎?”
육문비가 앙천대소하며 말했다.
"당신은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자문해 보셨소?"
燕山宮主面無表情道:“今晚那賊已引起了公憤,現各方已捐去成見,合力對付古陵。”
연산궁주는 무표정하게 말했다.
"오늘 밤 그 노적이 공분(公憤)을 불러일으켰으니 지금 각 방면의 사람들은 이미 선입견을 버리고 합력하여 고릉을 상대하고 있어요."
看了陸文飛一眼接道:“現由黑龍幫、金陵謝家,川西張門從秘道進攻,避秦莊從陵後進攻,朱衣門從正門打入,谷天民就算是三頭六臂也難逃一死。”
육문비를 한번 쳐다보더니 이어서 말했다.
"지금 흑룡방, 금릉 사가, 천서 장문은 비도에서 공격해 들어가고 피진장은 능의 뒷편에서, 주의문은 정문에서 쳐들어가고 있어요. 곡천민이 설령 삼두육비(三頭六臂)라해도 죽음을 피하기 어렵지요."
陸文飛詭譎一笑道:“以在下看來,死的恐怕不是谷天民。”
육문비가 기이하게 웃더니 말했다.
"제가 보건데 죽는 것은 곡천민이 아닐 것이오."
燕山宮主臉上倏然慘白,一瞬間又恢復常態,徐徐道:“反正任何一方得勝,都與你無關,我看你還是少管閒事為妙。”
연산궁주의 얼굴이 갑자기 창백해졌다가 순식간에 또 정상을 회복하더니 서서히 말했다.
"하여간 어느 편이 이기든 모두 당신과는 상관이 없어요. 내가 보기에 당신은 쓸데없는 일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陸文飛回頭一看,只見方滌塵等一行人已攻開了古陵的石門,魚貫行了進去,不由大急,大聲叫道:“你們快出來,入內者死。”
육문비가 고개를 돌려보니 방척새 등 일행이 고릉의 석문을 열고 공격하기 시작했다. 일렬로 줄지어 들어가는 것을 보자 절로 급해져서 큰 소리로 외쳤다.
"들어가면 죽을 것이니 당신들 빨리 나오시오."
燕山宮主冷冷道:“你這叫做看三國掉淚,替古人擔憂,實是可笑得很。”
연산궁주가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이 이러는 것을 쓸데없는 걱정이라 하지요. 실로 가소롭기 그지없군요."
陸文飛憤道:“在下今天才知你的心腸竟是如此的狠毒。”
육문비가 분개하여 말했다.
"저는 오늘에서야 당신의 마음이 이토록 악독하다는 것을 알았소."
一旋身朝前奔去。突然人影一晃,燕山宮主將他去路擋住,寒聲道:“你去哪裏?”
몸을 돌려 앞을 향해 걸어갔다. 돌연 인영이 어른거리더니 연산궁주가 그의 길을 막고 서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어디로 가는거죠?"
陸文飛道:“當然是去通知黑幫主,叫他們不要上當。”
육문비가 말했다.
"당연히 흑방주께 속아서는 안된다고 알리러 가는 거요."
燕山宮主格格笑道:“已經遲了。明天等著替他們收屍吧。”
연산궁주가 깔깔, 웃더니 말했다.
"이미 늦었어요. 내일까지 기다렸다가 그들의 시체나 거두세요."
陸文飛怒氣勃勃,大喝道:“只要我陸某人尚有三寸氣,絕不會令你稱心如意。”
육문비가 노기등등하여 크게 소리쳤다.
"나 육모가 숨이 붙어있기만 하다면 절대 당신 마음대로 되게 하지 않을 것이오."
燕山宮主寒著臉道:“本宮原無殺你之心,只怨你自尋死路。”
연산궁주가 싸늘한 얼굴로 말했다.
"본 궁주는 원래 당신을 죽일 마음이 없었는데 당신 스스로 죽음을 자초했음을 원망하세요."
話音未落,翠袖一擲,伸出纖纖玉指,直取前胸乳根、期門兩處大穴。
말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소매를 뿌리쳐 섬섬옥지를 뻗어내더니 그대로 앞가슴의 유근, 기문 두 곳의 대혈을 취해왔다.
陸文飛沈喝道:“未必見得。”
육문비가 침갈했다.
"반드시 그렇지는 않소."
一塌腰,左掌虛虛往外一封,右手疾推而出,迎著指風拍去。 燕山宮主一擊不中,竟不再發招,身形一縮,輕輕地又落回原立的岩石之上,舉手作了一個手式。 陸文飛見她不戰而退,方自一怔。
허리를 젖히더니 좌장을 밖을 향해 막아내고 우수를 빠르게 밀어내어 지풍을 맞아 쳐나갔다. 연산궁주는 일격이 적중하지 않자 더이상 발초하지 않고 신형을 움츠리더니 가볍게 원래 서있던 바위 위로 떨어져 내려서고는 손을 들어 손짓했다. 육문비는 그녀가 싸우지 않고 물러나는 것을 보자 저절로 멍해졌다.
但見四下劍光起閃,四個女婢已分四角方位攻了上來。 他心知對方用意在困住自己,立時把劍一撤往外一封,掄起“梅開五度”。 四個女婢乃是有高人指點,尤擅合擊之術,但見劍光猶如浪濤急瀉而下,四下劍花朵朵,朝陸文飛劈來。
사방에 검광이 번쩍이더니 네 명의 여비가 네모꼴로 방위를 나누어 공격해 오는 것이 보였다. 그는 상대의 의도가 자기를 가두어 두려는 데 있음을 알고 즉시 검을 뽑아 밖을 향해 막으며 매개오복(梅開五福) 일 초를 휘둘렀다. 네 명의 여비는 원래 고인의 지도를 받았고 더우기 합격술(合擊術)에 능숙하였다. 검광이 마치 파도처럼 쏟아져내리며 사방의 검화가 송이송이 육문비를 향하여 쪼개어왔다.
陸文飛怒不可遏,手中長劍一加勁,展開了師門絕學飛突于劍影之內,猛力沖鋒。 在他的想象中,以為四個女子,縱同劍術精純,也難擋自己貫注了八九成真力的劍勢。詎料,四婢的劍式配合得十分嚴緊,四支長劍恍如一人所發,前面的兩支長劍堪堪避過,後面兩支長劍又朝身上刺來。 此進彼退,犬牙交錯,急如枉風暴雨,快似駭電驚雷。
육문비는 화를 참지 못하여 수중의 장검을 힘주어 쥐고 사문의 절학을 전개하여 검영 안으로 뛰어들어 맹렬하게 돌격했다. 그의 생각으로는 네 명의 여자가 모두 검술에 정순하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팔구 성의 진력을 주입한 검세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 여겼다. 어찌 생각이나 했으랴? 네 여비의 검식 배합은 아주 빈틈이 없어서 네 자루의 장검은 마치 한 사람이 휘두르는 것 같았다. 전면의 두 자루 장검이 차츰 피하고나면 후면의 두 자루 장검이 또 몸을 향해 찔러왔다. 여기서 나아가면 저기서 물러나고 들쭉날쭉하며 급하기가 광풍폭우와 같고 번개처럼 빨랐다.
陸文飛連發了十余招,不僅沒有突出外圍,反倒弄得手忙腳亂。 他覺著自己連四個女婢都鬥不過,那可是大大丟人之事,一急之下,立時劍式一變,竟改用了白胡子所傳的那幾招邪門劍法。 他這一變劍式,反倒讓四婢的劍勢更盛。
육문비는 십여 초를 연달아 발출하고도 포위를 뚫고 나가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손발이 어지러워졌다. 그는 자기가 네 명의 여비도 이기지 못하면 크게 체면이 깎이는 일이라 느꼈다. 급해지자 즉시 검식을 일변시켜 백호자가 전해준 그 몇 초의 사문검법으로 바꾸었다. 그의 이런 검식의 변화는 반대로 네 여비의 검세가 더욱 드세지게 했다.
燕山宮主格格諷刺笑道:“你簡直是班門奔拜,自討苦吃。”
연산궁주는 깔깔, 거리며 웃더니 풍자하여 말했다.
"당신은 그야말로 공자 앞에서 문자를 쓴 격이군요. 스스로 고생을 자초했어요."
話猶未了,刷地一道金芒,從十余丈的高峰,直射地面,“當”的一聲沒入燕山宮主所立岩石之中。
말이 아직 끝나기도 전에 쐑, 하며 한 줄기 금망(金芒)이 십여 장 밖 고봉에서 그대로 지면으로 쏘아져와서 땅, 하는 소리와 함께 연산궁주가 서있는 바위에 박혔다.
燕山宮主猛地一震,俯身細看,竟是一支五寸來長的翠羽,有一段已沒入岩石之內。不由面容立變,以一支輕飄飄的羽毛,竟能從十丈高的高峰擲下,並能投入岩石之內,可見來人功力之高。
연산궁주가 움찔 놀라서 몸을 구부려 자세히 보니 뜻밖에도 한 개의 오촌 길이의 깃털이었는데 한쪽 끝은 이미 바위 속에 박혀 있었다. 저도 모르게 표정이 급변하였다. 가벼운 깃털로 십 장 높이의 고봉에서 던질 수 있고 동시에 바위에 박히게 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의 공력의 높이를 알 수 있었다.
燕山宮主沈忖之下,知道來人乃是示威性質,于是一聲嬌喝道:“讓開。”
연산궁주가 생각에 잠기더니 그 사람이 시위를 하는 것임을 알았다. 그래서 일성교갈했다.
"보내주어라."
四婢聞聲一齊收劍往後一撤,俱都望著燕山宮主。 陸文飛甚感意外,因他並不知燕山宮主為何事而制止四婢與自己打架。 當然更不知翠羽的出現了。
네 여비는 그 말을 듣자 일제히 검을 거두고 뒤로 물러나서 연산궁주를 바라보았다. 육문비는 몹시 의외라고 느꼈다. 그는 결코 연산궁주가 무슨 일 때문에 네 여비와 자기의 싸움을 제지했는지 결코 알지 못했다. 당연히 깃털이 출현한 것도 몰랐다.
燕山宮主徐徐道:“陸文飛你走吧,本宮並沒有為難你的意思。”
연산궁주가 서서히 말했다.
"육문비, 당신은 가세요. 본 궁주는 결코 당신을 난처하게 할 의도가 없어요."
陸文飛哼了一聲道:“在下不領這個情,錯過今晚,咱們仍得分一分高下。”
육문비가 흥, 하더니 말했다.
"저는 그런 정은 따를 수 없소. 오늘 밤은 넘기고 우리는 고하를 나누어 봅시다."
燕山宮主道:“以後的事以後再說吧。”
연산궁주가 말했다.
"이후의 일은 이후에 다시 이야기합시다."
看了他一眼道:“你可以請了。”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당신은 가도 좋아요."
陸文飛心有急事,突然納劍歸鞘,疾奔而去。
육문비는 마음에 급한 일이 있어 돌연 검을 도로 검집에 넣고 재빨리 달려갔다.
燕山宮主長長籲了一口氣,擡頭看了看高峰,側過臉來,對身後女婢道:“你快去著方滌塵出來,不然就來不及了。”
연산궁주가 길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고개를 들어 고봉을 쳐다보다가 얼굴을 둘려 뒤에 있던 여비에게 말했다.
"너는 빨리 가서 방척새를 나오라 하거라. 그렇지 않으면 늦어버린다."
女婢面露迷惑之容,欲言又止。 她真不明白主人是什麽打算,一會兒要借刀殺人,一會兒又對這批人愛惜起來,心中雖是疑惑不解,但仍然依言行動了。 就在她走到巨前二三十步遠時,若地陵門大開,一前”後竄出二人,前行的赫然是方滌塵,後行的則是虯髯大漢田威,而且背上還背著一人。
여비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을 하려다 말았다. 그녀는 주인이 무슨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정말 알지 못했다. 한편으로는 차도살인(借刀殺人)하려는 것 같고, 한편으로는 그 사람들을 또 안타까워하는 것 같기도 하였다. 마음 속 의혹이 풀리지 않았지만 여전히 그 말대로 행동하고 있었다.
그녀가 이삼십 보 거리를 걸어갔을 때 갑자기 능 문이 크게 열리며 전후로 해서 두 사람이 뛰쳐나왔다. 앞에 나온 사람은 놀랍게도 방척새였고 두에 오는 사람은 곱슬수염의 전위였는데 등에 한 사람을 업고 있었다.
燕山宮主見狀唉聲一歎,喃喃說道:“果然不出所料。”
연산궁주가 보고 아, 소리를 지르더니 중얼거리듯 말했다.
"과연 짐작에서 벗어나지 않았구나."
方滌塵與田威奔行至速,眨眼間已到面前,躬身稟道:“屬下無能,以致隨行之人俱都失陷在古陵之內。”
방척새와 전위는 달려오는 것이 지극히 빨라 눈깜짝할 사이에 이미 면전에 이르러 허리를 굽히며 보고했다.
"속하가 무능하여 수행하던 사람들이 모두 고릉 안에서 함정에 빠져 잃고 말았습니다."
燕山宮主一指田威道:“他背上背的什麽人?”
연산궁주가 전위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가 등에 업은 것은 누구요?"
田成道:“此人乃是四大護法之一楊猛。”
전위가 말했다.
"그 사람은 원래 사대호법중의 하나인 양맹(楊猛)입니다."
燕山宮主點點頭道:“如何傷的,傷勢重不重?”
연산궁주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어떻게 상처입을 것이오? 상세가 중하오?"
方滌塵道:“他為古陵的機關震傷了內腑。”
방척새가 말했다.
"그는 고릉의 기관에 내부(內腑)가 진상(震傷)되었습니다."
看了楊猛一眼又道:“只怕短時間內好不了。”
양맹을 한번 쳐다보더니 또 말했다.
"단시간 내에 좋아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燕山宮主把臉一沈道:“你身為護法,屬下之人俱都失陷,而你竟然無恙,你該怎麽說?”
연산궁주가 굳은 얼굴로 말했다.
"당신은 호법의 신분으로 부하들을 모두 함정에 빠뜨리고도 자신은 뜻밖에 멀쩡하니 어떻게 설명하겠소?"
方滌塵一征道:“這個……”
방척새가 멍해져서 말했다.
"그것은..."
燕山自主冷笑道:“不用這個那個了,本宮限你在今晚搏殺谷天民將功折罪。”
연산궁주가 냉소하며 말했다.
"이것 저것 할 필요없소. 본 궁주가 오늘 밤까지 기한을 줄테니 곡천민을 박살내어 공으로 죄를 갚도록 하시오."
方滌塵面現為難之色道:“啟稟宮主,搏殺谷天民屬下自當全力以赴,只是他現在古陵之內,咱們無法進去,那也是枉然。”
방척새의 얼굴에 난처한 기색이 나타나며 말했다.
"궁주께 아뢰오. 곡천민을 박살내는 것은 속하가 당연히 전력투구하겠지만 그가 현재 고릉 안에 있고 우리는 들어갈 방법이 없으니 그것은 헛수고입니다."
燕山宮主嚴肅地道:“本宮今出必行,你看著辦吧。”
연산궁주가 엄숙하게 말했다.
"본 궁주는 지금 반드시 가야할 데가 있으니 당신은 방법을 찾으시오."
方滌塵只覺一腔怒火直沖了上來,亦沈下臉來道:“宮主,你該放明白,別說你的身份未接受掌門大任……。”
방척새는 가슴에 노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껴 굳은 얼굴로 말했다.
"궁주, 당신은 조심하셔야 하오. 달리 말하자면 당신의 신분은 아직 장문(掌門)의 대임(大任)을 받아들인 것이 아니오..."
燕山宮主面色倏然轉霽,微微笑道:“你怎知本宮沒有接掌大位?”
연산궁주의 얼굴빛이 갑자기 풀리더니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어떻게 본 궁주가 아직 장문의 자리를 받아들이지 않았는지를 아시오?"
語音微頓,看了一眼方滌塵又道:“據本宮所知,本門之中,並沒有你這號護法。”
잠시 멈추고 방척새를 쳐다보더니 또 말했다.
"본 궁주가 아는 바로는 본 문에는 결코 당신의 그 이름을 가진 호법이 없소."
方滌塵心裏一寒,立時面色俱變。 燕山宮主看著方滌塵難看之色,又道:“本宮秉承先王遺訓,寬以待人,你此刻果能忠心為本宮做事,余事一概不究。”
방척새는 가슴이 서늘해져 즉시 얼굴빛이 변했다. 연산궁주는 방척새의 난처해하는 기색을 보더니 또 말했다.
"본 궁주는 선왕의 유훈을 삼가 받들어 너그럽게 사람을 대하고 있소. 당신이 지금 정말 충심으로 본 궁주를 위해 일을 할 수 있다면 나머지 일은 모두 따지지 않겠소."
方海塵心中狐疑不定,半晌沒有開口。
방척새의 마음 속은 여우처럼 의심이 많았기에 확신할 수 없어서 한참동안 입을 열지 않았다.
燕山宮主又道:“古陵為先王精心布置,谷老賊已把機關發動,入內之人決難幸免。”
연산궁주가 또 말했다.
"고릉은 선왕께서 정성들여 안배하셨고 곡노적이 이미 기관을 발동했으니 안으로 들어간 사람은 결코 요행으로 모면하기 어렵소."
一頓又道:“這樣也好,把桑子弼與謝清文這班人除去之後,倒可使咱們少去了一層顧慮。”
멈추었다 또 말했다.
"이렇게 하는 것도 좋겠지. 상자필과 사청문 그 무리들을 제거한 뒤 오히려 우리는 한 겹의 근심거리를 없애버릴 수 있소."
目光停斜在方滌塵身上道:“你等果有誠心為本宮辦事,我到有辦法找到那老賊。”
시선을 방척새의 신상에 멈추고 말했다.
"당신들이 정말 본 궁주를 위해 일을 할 진실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나는 그 노적을 찾을 방법이 있소."
萬態塵沈忖有頃,毅然道:“屬下決無二心。”
방척새가 잠시 곰곰히 생각하더니 의연히 말했다.
"속하, 결코 딴 마음이 없습니다."
燕山宮主點頭道:“本宮信任你便了,事不宜遲,都隨我來。”
연산궁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본 궁주는 당신을 믿겠소. 일은 지체해서 안되니 모두 나를 따라 오시오."
她言畢一縱身,揚長領先而去。
그녀는 말을 마치더니 몸을 솟구치더니 앞장서서 갔다.
且說,陸文飛離開古陵之後,飛步直奔科谷,他希望能在黑龍翔未進秘道之前及時加以阻止,是以一路奔行甚速。 可是,當他到達秘谷之外,已然遲了一步,谷中只剩下了黑龍翔一個人在,當下一飛身,至黑龍翔身前道:“黑幫主,貴幫的弟兄可是都進陵去了?”
한편 육문비는 고릉을 떠난 후 비곡으로 곧장 나는 듯 달려갔다. 그는 흑룡상이 아직 비도에 들어가기 전에 늦지 않게 저지할 수 있기를 바랬다. 그래서 도중에 매우 빠르게 달려갔다. 그러나 그가 비곡 밖에 도달했을 때는 이미 한 발 늦었다. 곡 안에는 흑룡상 한 사람만 남아있었다. 즉시 몸을 날려 흑룡상 앞에 이르러 말해다.
"흑방주님, 귀 방의 형제들은 모두 능에 들어갔습니까?"
黑龍翔點了點頭道:“一着棋錯滿盤皆輸,想不到都中了那妖女借刀殺人之計。”
흑룡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한 수를 잘못 놓아 바둑을 지고 말았네. 생각지도 못하게 모두 그 요녀의 차도살인지계(借刀殺人之計)에 당했네."
陸文飛大吃一驚道:“幫主既知這是她的陰謀,何故又要進去?”
육문비가 깜짝 놀라서 말했다.
"방주께서 이미 그녀의 음모를 아시는데 왜 들어가게 했습니까?"
黑龍翔一歎道:“也是老朽一時未加詳察,故有此失,真是追悔莫及。”
흑룡상이 탄식하며 말했다.
"늙은이가 잠시 더 자세히 살피지지 못하고 이런 실수를 하고 말았으니 정말로 후회막급일세."
陸文飛想了一想道:“咱們找谷天民,務必要把你的人放出來。”
육문비가 생각하더니 말했다.
"우리는 곡천민을 찾아 반드시 귀 방의 사람들을 내보내라고 요구해야 합니다."
黑龍翔道:“以老朽的能耐,委實沒法入陵。這辦法我看行不通。”
흑룡상이 말했다.
"늙은이의 능력으로는 확실히 능에 들어갈 방법이 없네. 그 방법은 내가 볼 때 통하지 않을 걸세."
陸文飛又道:“我們試試看,幫主請隨我來。”
육문비가 또 말했다.
"우리는 한번 시험해 봅시다. 방주께서는 나를 따라 오십시오."
黑龍翔道:“此人行事乖張,只怕不行吧。”
흑룡상이 말했다.
"그 사람의 일처리는 괴팍하니 안될 것 같네."
陸文飛道:“無妨,咱們只是盡盡人事。”
육문비가 말했다.
"괜찮습니다. 우리는 진인사(盡人事)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陸文飛憑著記憶循阿福所引導的路線行走,堪堪行至懸岩之下,突然失聲喊道:“不好,他們怎的也知有這秘洞!”
육문비가 기억에 의지해 아복이 인도했던 길로 달려갔다. 점점 절벽 아래에 이르자 돌연 실성한 듯 소리쳤다.
"틀렸습니다. 그들도 어떻게 이곳에 비동이 있음을 아는군요!"
黑龍翔舉目看去,只見桑子弼正率領一批玄衣武士向谷天民主仆二人進攻,所用的竟是鑾刀,不禁駭然道:“避秦在怎的是朱衣門?”
흑룡상이 눈을 들어 쳐다보니 상자필이 한 무리의 현의무사들을 이끌고 곡천민 주복 두 사람을 향해 공격하고 있었는데 사용하는 것이 란도(鑾刀)인지라 저도 모르게 아연실색하여 말했다.
"피주장이 어떻게 주의문일까?"
二人見已出事,腳下立時加勁,朝場中奔去。 陸文飛天生俠腸,見谷天民主仆二人被困,立起同仇敵愾之心,大喝一聲,拔劍直撲入刀陣之內。
두 사람은 이미 사고가 난 것을 보자 발끝에 즉시 힘을 더해 장중을 향해 달려갔다. 육문비는 협의심을 타고나서 곡천민 주복 두 사람이 갇혀 있는 것을 보자 즉시 같은 적을 미워하는 마음이 생겼다. 대갈일성하더니 검을 뽑아 도진(刀陣) 안으로 덮쳐 들어갔다.
桑子弼正自得意,突見陸文飛從中殺出,不禁大笑道:“桑某從沒見過,世間竟有如此不自量力之人。”
상자필이 스스로 득의해 하다가 돌연 육문비가 가운데서 뚫고 나가자 저절로 크게 웃으며 말했다.
"상모는 여태껏 세상에 이렇게 자신의 주제를 모르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陸文飛直沖入陣,未見清陣式,便為一片耀眼的刀光掩沒,陸文飛恨這些沒良心的人,是以大喝一聲,使起了“梅開五福”。 就在陸文飛沖入刀陣之時,場中突然又趕到了一批人,赫然是燕山宮主。
육문비는 그대로 진을 뚫고 들어가자 진식을 제대로 보기도 전에 눈부신 도광에 휩싸여버렸다. 육문비는 이들 양심도 없는 사람들을 증오하였다. 그래서 일성대갈하며 매개오복을 일으켰다. 육문비가 도진을 뚫고 들어갈 때 장중에 돌연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도착했는데 놀랍게도 연산궁주였다.
桑子弼見後一陣冷笑道:“姑娘,你這借刀殺人之計不錯呀!”
상자필이 보고나서 일진의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낭자, 당신의 이 차도살인지계는 나쁘지 않구려!"
燕山宮主沈下臉來道:“你不用得了便宜賣乖,眼下之勢鹿死誰手還不一定呢。”
연산궁주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당신은 잘난 체 하지 마시오. 목하 정세는 누가 이길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소."
桑子弼目光一瞥黑龍翔又道:“你把中原各派之人,俱行騙入古陵之內,他們會放過你嗎?”
상자필의 시선이 흑룡상을 훑어보더니 또 말했다.
"당신은 중원 각 파 사람을 모두 속여 고릉 안에 들어가게 했는데 그들이 당신을 가만두겠소?"
燕山宮主怒道:“本宮何曾哄騙他們?本門之人,不是同樣也陷入了古陵。”
연산궁주가 노하여 말했다.
"본 궁주가 언제 그들을 속인 적이 있소? 본 문의 사람들도 똑같이 고릉의 함정에 빠지지 않았소?"
桑子弼微微一笑道:“那可不是你真正的屬下吧。”
상자필이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것은 당신의 진정한 부하들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오."
燕山宮主身軀一震道:“你胡說什麽?”
연산궁주가 몸을 부르르 떨더니 말했다.
"당신은 무슨 쓸데없는 말을 하시오?"
桑子弼哈哈大笑道:“各人心裏有數,難道一定要老夫明說不成?”
상자필이 하하, 하며 크게 웃더니 말했다.
"각자의 마음 속에는 저마다의 계산이 있는 법이오. 설마하니 노부가 꼭 분명히 말해야겠소?"
燕出宮主目光投向刀陣。 桑子弼一指岩石之後,復又大笑道:“你看來的是誰?”
연산궁주의 시선이 도진을 향해 던졌다. 상자필은 바위 뒤를 가리키며 또 다시 크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보기에 오고있는 것이 누구같소?"
大夥隨著手式看去,只見狄龍須著單于瓊珠,怒沖沖地直奔了過來。 狄龍飄身落在場中,一指燕山宮主喝道:“你究竟是什麽人,膽敢冒名宮主?”
다들 손짓을 따라 쳐다보았다. 적룡이 선우경주를 데리고 노기등등하게 곧장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적룡은 표연히 장중에 내려서더니 연산궁주에게 손가락질하며 호통쳤다.
"대담하게 궁주를 사칭하다니 너는 도대체 누구냐?"
燕山宮主冷冷地道:“本宮是否宮主你還不配過問。”
연산궁주가 냉랭하게 말했다.
"본 궁주가 궁주인지 아닌지 당신은 따질 자격이 없소."
狄龍大怒道:“碧雲宮主已然來了太行,眼看汝等就要死無葬身之地了。”
적룡이 대로하여 말했다.
"벽운궁주(碧雲宮主)께서 이미 태행에 오셨다. 너희들은 죽어도 묻힐 장소가 없을 것 같구나."
燕山宮主冷冷道:“此刻論勝負為時尚早,大家等著瞧吧。”
연산궁주가 냉랭하게 말했다.
"지금 이기고 지는 것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요. 다들 기다려보시오."
桑子弼似乎極怕碧雲宮主,忙道:“宮主有何良策。”
상자필은 마치 벽운궁주를 몹시 두려워하는 듯 급히 말했다.
"궁주는 어떤 좋은 계책을 가지고 계시오?"
燕山宮主道:“失陷古陵內的高手不下數十位,貴莊當亦不在少數。本宮只須吩咐啟動貯存桃花瘴毒的機關,古陵每一角落,俱將迷漫桃花瘴毒,那時就是神仙也難選一命了。”
연산궁주가 말했다.
"고릉 안에서 함정에 빠진 고수가 수십 명이 넘고, 귀 장도 소수가 안보이는군요. 본 궁주가 저장되어 있는 도화장독(桃花瘴毒)의 기관을 발동시키라는 분부를 내리기
만 하면 고릉의 구석구석에 모두 도화장독으로 자욱해질 것이오. 그때는 신선이라도 한 사람도 구할 수 없어요."
話音一頓又道:“當然,要救這些人亦非難事……”
멈추었다 또 말했다.
"당연히, 당신네 사람들을 구하려해도 힘든 일이..."
桑子弼道:“瓦罐不離井上破,本莊那些弟兄果真死在古陵之內,那是他們命該如此,兄弟將顧全力為他們復仇。”
상자필이 말했다.
"물 긷는 두레박은 결국 우물 안에서 깨지는 법이오. 본 장의 그들 형제들이 정말 고릉 안에서 죽었다면 그것은 그들의 명이 그러했던 것이오. 형제는 그들의 복수를 위해 전력을 기울일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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