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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二十二回 碧雲宮主(벽운궁주) -完- 본문
第二十二回 碧雲宮主
正當黑龍翔苦思如何來救帝內兄弟之時,突然耳際傳來了一陣濃重的川音道:“老哥子,久違了。”
흑룡상이 어떻게 능 안의 형제들을 구해낼지를 고심하고 있을 때 돌연 귓가에 천서 사투리가 농후한 목소리가 전해져왔다.
"노형, 오랫만이오."
黑龍翔擡頭一看,認得是川西張門的門主張修武,忙一拱手道:“張兄是何時趕來太行的?”
흑룡상이 고개를 들어보니 천서 장문의 문주 장수무(張修武)임을 알아보고 급히 공수하며 말했다.
"장형은 언제 태행에 도착하셨소?"
張修武道:“剛到不久。”
장수무가 말했다.
"방금 도착했으니 오래되지 않았소."
緊接又道:“聽說敝門老五與金陵謝家之人俱失陷古陵了。”
이어서 또 말했다.
"폐 문의 다섯째와 금릉 사가의 사람들이 고릉의 함정에 빠졌다고 들었소."
黑龍翔道:“兄弟正為此事著急呢。”
흑룡상이 말했다.
"형제도 그 일로 초조해하던 참이오."
張修武哼了一聲道:“咱們只須合力擒下妖女,不怕他們不放人。”
장수무가 흥, 하더니 말했다.
"우리가 힘을 합쳐 요녀를 붙잡기만 하면 그들은 사람들을 풀어주지 않으면 안될 거요."
黑龍翔搖手道:“張兄少安毋操,這事急不得。”
흑룡상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장형, 좀 진정하시고 조바심내지 마시오. 이 일은 서두른다고 되지 않소."
燕山宮主一瞥張修武,復又說道:“汝等俱為藏寶而來,現藏寶未得,反倒失陷了許多弟兄,那可是大不合算之事。”
연산궁주가 장수무를 힐끗 보더니 또 다시 말했다.
"당신들은 장보 때문에 와서 지금 장보를 얻지 못하고 도리어 허다한 형제들이 함정에 빠졌으니 너무나 수지가 안맞는 일이라 할 수 있군요."
目光四下一掃,見沒有答腔,又道:“諸位想必已然得知,現又來了一位碧雲宮主,諸位不妨想一想事情的利害得失。”
시선을 돌려 주위를 쓸어보더니 아무런 대꾸가 없자 또 말했다.
"현재 또 한 분의 벽운궁주가 왔음을 여러분들이 이미 알게 되었으리라 생각해요. 여러분들은 사정의 이해득실을 한번 생각해보셔도 무방합니다."
狄龍厲聲言道:“此女乃是冒牌宮主,諸位切莫上她的道兒。”
적룡이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여자는 원래 궁주를 사칭한 것이니 제위들께서는 절대 그녀의 말에 속지 마시오."
正待數說幾句,單于瓊珠輕輕拉了他一下道:“師父,咱們該先助谷老前輩一臂之力才是。她說此話非常明顯,表面上借口即谷天民,實則是助陸文飛。”
몇 마디 말을 하기를 기다렸다가 선우경주가 그를 살짝 붙잡고 말했다.
"사부님, 우선 곡노선배님을 도와드리는 것이 옳습니다."
그녀의 그 말은 겉으로는 곡천민을 핑계로 대었지만 실제로는 육문비를 돕자는 것임이 분명히 드러났다.
狄龍擡眼望去,果見谷天民主仆陷在刀陣之下,但最危急的卻是陸文飛。心中不禁大為躊躇,他對這鑾刀式子,毫無破解之策,是以急在一旁。單于瓊珠見師父不動聲色,不由急道:“師父,他們已然受困了,怎麽辦?”
적룡이 눈을 들어 바라보니 과연 곡천민 주복(主僕)이 도진 아래 갇혀있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가장 위급한 것은 육문비였다. 적룡은 마음 속으로 크게 주저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란도를 파해할 계책이 조금도 없었고 그래서 마음 한 켠으로 초조해하고 있었다. 선우경주는 사부가 아무런 기색을 보이자 않자 절로 급해서 말했다.
"사부님, 그들이 이미 곤경에 빠졌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狄龍手按劍柄,目注刀陣,並未回答她的話。就這談話之際,陸文飛大喝一聲,雙手舉劍朝人群劈去,這一式怪異得很,不知該說是刀式還是劍法。但見劍芒閃處首當其沖一位玄衣武士,立時被連肩帶臂,劈成兩半。那人一聲不哼,倒地而死。
적룡은 손으로 검자루를 누른 채 도진(刀陣)을 주시하며 결코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이런 대화가 이어지고 있을 때 육문비가 대갈일성하더니 두 손으로 검을 들고 사람들을 향해 쪼개어갔다. 이 일식은 도식(刀式)이라 해야 할지 검법이라 할지 모를 정도로 괴이하기 그지없었다. 검망(劍芒)이 번쩍이는 곳에 제일 먼저 공격을 받은 한 명의 현의무사가 즉시 팔이 붙은 채로 어깨까지 잘려나가 이등분되었다. 그 사람은 신음소리도 내지 못하고 땅에 쓰러져 죽고 말했다.
陸文飛舉劍再度掄起,五劍連閃之後,一收劍式,納劍歸鞘,屹立不動。立時圍在他身側的五六位玄衣武士,連續握刀倒地,當場氣絕死亡。
육문비는 검을 들고 재차 휘둘러 오 검을 연달아 번쩍인 후 검식을 거두고 검을 검집에 넣더니 우뚝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곧 그를 둘러싸고 있던 오륙 명의 현의무사들이 연속해서 칼을 쥔 채 땅에 쓰러지더니 그 자리에서 숨이 끊어져 죽어버렸다.
燕山宮主見狀高聲道:“那是‘驚魂三式’……”
연산궁주가 상황을 보고 큰 소리로 말했다.
"저건 경혼삼식(驚魂三式)..."
桑子弼心裏一動,立時把手一招,大喝道:“撤!”
상자필은 마음이 동하여 즉시 손짓해 부르며 크게 소리쳤다.
"물러나라!"
所有的玄衣武士聞聲立時像潮水般地撤了回來,無不懼怕那種奇異的刀法。陸文萬長長地籲了一口氣。 谷天民那邊的玄衣武士也紛紛退立一旁。
그 말을 들은 현의무사들은 썰물처럼 물러나서 돌아왔는데 그 기이한 도법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육문비는 길게 휴, 한숨을 내쉬었다. 곡천민 주변의 현의무사들도 분분히 한 쪽으로 물러났다.
陸文飛行近谷天民道:“晚輩有項不情之請,務請前輩俯允。”
육문비가 곡천민 가까이 걸어가서 말했다.
"후배는 한 가지 부탁이 있사온데 반드시 선배님께서 허락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谷天民道:“何事?”
곡천민이 말했다.
"무슨 일인가?"
陸文飛道:“請前輩放出古陵失陷的武林人。”
육문비가 말했다.
"고릉에 갇혀있는 무림인들을 내보내 주십시오."
谷天民哼了一聲道:“難道你不知老夫已然陷入了人家的圈套?”
곡천민이 흥, 하더니 말했다.
"설마 자네는 노부도 이미 남의 올가미에 빠졌다는 것을 모르는가?"
陸文飛急道:“什麽圈套?”
육문비가 급히 말했다.
"무슨 올가미 말입니까?"
谷天民目射精芒,恨聲道:“有人在陵內施放毒霧,連老夫也在裏面呆不住了,還能顧旁人嗎?”
곡천민이 눈에서 정망을 쏘아내며 한스럽게 말했다.
"누군가 능 안에 독무(毒霧)를 풀어놓아 노부까지도 안에 머물지 못하게 되었는데 다른 사람을 돌아볼 수 있겠는가?"
陸文飛恍然大悟,呼了一聲道:“這定是燕山宮主幹的,我找她去。”
육문비가 문득 크게 깨닫고 후, 하더니 말했다.
"이건 틀림없이 연산궁주의 짓입니다. 그녀를 찾아가겠습니다."
話音未落,人已一旋身,正待行去,遠遠便傳來燕山宮主笑語道:“百草翁與五毒婆在陵內呆了數年,這就是他們的一點小成就。”
말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이미 몸을 돌려 막 걸어가려는데 멀리서 연산궁주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백초옹과 오독노파가 능 안에 머무른 지 수 년인데 이것은 그들의 작은 성취일 뿐이랍니다."
陸文飛大怒,徑直朝燕山宮主沖去,當他堪堪要行近燕山宮主之時,一片劍光連閃,四支長劍朝自己砍來。 陸文飛撤出長劍一式“穩如泰山”,擋開了四婢的長劍。剎那發出一陣嗆郎郎的交劍聲。陸文飛身形微一挪後,雙手舉劍,緩緩道:“四位若不閃開,可怪不得陸某劍下無情。”
육문비가 대로하여 그대로 연산궁주를 향해 짓쳐들어갔다. 그가 점점 연산궁주에게 다가가려 할 때 한 조각 검광이 연달아 번쩍이더니 네 자루의 장검이 자기를 향해 베어왔다. 육문비가 장검을 뽑아 온화태산(穩如泰山) 일식으로 네 여비의 장검을 막아냈다. 그 찰나 일진의 창, 창, 창, 하는 검이 부딪히는 소리가 일었다. 육문비의 신형이 미미하게 뒤로 약간 옮겨지더니 두 손으로 검을 들고 천천히 말했다.
"네 분이 비키지 않는다면 육모가 검에 사정을 두지 않음을 탓하지 못할 것이오."
燕山宮主冷冷一笑,道:“別以為驚魂三式便天下無敵,實際那也不是什麽了不得的功夫。”
연산궁주가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
"경혼삼식이 천하무적이라고 여기지 말아요. 실제 그건 무슨 굉장한 무공도 아니예요."
陸文飛怔了征,突然怒道:“在下不用驚魂三式,照樣可以取勝。”
육문비가 멍해졌다가 돌연 노하여 말했다.
"저는 경혼삼식을 쓰지 않고도 이길 수 있소."
燕山宮主揮手將四婢招回,緩緩行了過來道:“我倒要問問你,本宮什麽地方得罪你了?”
연산궁주가 손을 휘둘러 네 여비를 불러들이고 느릿느릿 걸어와서 말했다.
"나는 오히려 당신에게 한번 물어보고 싶군요. 본 궁주가 당신에게 무슨 잘못을 저질렀나요?"
陸文飛怒道:“你用心毒辣,欲一網打盡來山的武林人,在下要替他們討回這個公道。”
육문비가 노하여 말했다.
"당신의 속셈이 악랄하여 산에 온 무림인들을 일망타진하려 하니 저는 그들을 대신해 공도(公道)를 따지려하오."
燕山宮主一指黑龍翔與張修武,格格笑道:“正主兒都在,哪用得你出面?”
연산궁주가 흑룡상과 장수무를 가리키며 깔깔, 웃더니 말했다.
"방주와 문주가 모두 계신데 당신이 나설 필요가 어디 있나요?"
陸文飛乃是極明事體之人,經她這一說倒沒話可說了。”
육문비는 원래 극히 사리에 밝은 사람이라 그녀의 한 마디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狄龍大步行了過來,沈聲道:“陸世兄不要為她所愚,此女行事太過奸猾。”
적룡이 큰 걸음으로 걸어와서 침성으로 말했다.
"육세형은 그녀에게 우롱당하지 마시게. 그 여자의 행실은 너무나 간교하다네."
燕山宮主冷冷看了他一眼,寒著臉喝道:“狄龍,這話是你說的嗎?”
연산궁주가 냉랭하게 그를 쳐다보더니 싸늘한 얼굴로 소리쳤다.
"적룡, 그것이 당신이 할 말이오?"
狄龍目光與她兩道目光一觸之下,不自主地打了一個寒顫,閉口不再做聲。 燕山宮主又道:“若欲救出古陵之人,就得先與我把谷老頭擒下。”
적룡은 그녀와 시선이 마주치자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치고 입을 닫고 더 말하지 않았다.
연산궁주가 또 말했다.
"만약 고릉에 갇힌 사람들을 구출하고 싶다면 우선 곡노의 머리를 가져오세요."
話音一落又道:“你們自付有沒有這能耐?”
말이 떨어지자마자 또 말했다.
"당신들에게 그런 능력이 있을까요?"
張修武目視黑龍翔道:“黑兄意下如何?”
장수무가 흑룡상을 보며 말했다.
"흑형의 뜻은 어떠하오?"
黑龍翔搖搖頭道:“此是驅虎吞狼之策,咱們不能答應她。”
흑룡상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것은 구호탄랑지책(驅虎吞狼之策)이니 우리가 승낙해서는 안되오."
張修武道:“既是如此,那就先收拾了此女再說。”
장수무가 말했다.
"그렇다면 우선 그 여자를 해치워버리고 다시 이야기합시다."
黑龍翔又搖了搖頭道:“也不大妥當。”
흑룡상이 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그것도 타당하지 않소."
張修武大為不耐道:“這不行,那也不妥,難道就此罷了不成?”
장수무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
"이것도 안된다, 저것도 타당하지 않다. 설마 여기서 그만두자는 것이오?"
二人談話之聲,雖不很高,但卻都入桑子弼的耳中。
두 사람이 이야기하는 목소리는 비록 크지 않았지만 모두 상자필의 귀에 들렸다.
他突然用傳音對黑龍翔道:“以兄弟看來,不如就依著她的意思收拾了那老賊再說。”
그는 돌연 전음으로 흑룡상에게 말했다.
"형제가 볼 때 그녀의 뜻대로 그 노적(老賊)을 해치우고 다시 이야기하는 것이 낫겠소."
黑龍翔亦以傳音答道:“古陵已為此女所占,縱然收拾了谷老,咱們仍進不了古陵。”
흑룡상 역시 전음으로 대답했다.
"고릉이 이미 그 여자에게 점령당했으니 설령 곡노를 죽여버린다 하더라도 우리는 고릉에 못들어가오."
桑子弼笑道:“黑兄聰明一世,糊塗之時,眼下咱們只求救出古陵之人,等到咱們的人都出來後,那時不怕她飛上天去。”
상자필이 웃으며 말했다.
"흑형은 늘 총명하다가 어리석을 때도 있구려. 지금 우리는 고릉에 갇힌 사람들을 구출하기만 하면 되오. 우리쪽 사람들이 모두 나온 뒤 그때는 그녀가 달아날 것이 두렵지 않소."
張修武見黑龍翔嘴皮微動,知他用百步傳音法,與人說話,遂問道:“黑兄在與何人說話。”
장수무는 흑룡상의 입이 미세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고 그가 백보전음법(百步傳音法)을 써서 다른 사람과 이야기 하고 있음을 알았다. 그래서 물었다.
"흑형은 누구와 이야기 하시오?"
黑龍翔便把桑子弼的話說了一遍。張修武初至太行,情勢未明白,是以連連點頭道:“此言大是有理。”
흑룡상은 상자필의 말을 쭉 해주었다. 장수무는 태행에 처음 왔기에 정세를 잘 알지 못했다. 그래서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말은 크게 일리가 있구려."
說著,他舉步朝燕山宮主行去。黑龍翔腦際一閃,忽覺不妥,方待出聲阻止。
말을 하더니 걸음을 옮겨 연산궁주를 향해 걸어갔다. 흑룡상은 머릿 속에서 한순간 부적당하다고 느껴서 막 소리쳐서 저지하려 했다.
張修武已高聲道:“在下川西張修武,請問姑娘,如若我等擒下了谷老,姑娘委實會馬上放出古陵失陷之人?”
장수무가 벌써 큰 소리로 말했다.
"저는 천서 장수무요. 낭자께 묻겠는데 만약 우리가 곡노를 잡아오면 낭자는 확실히 고릉에 갇힌 사람들을 곧바로 풀어주시겠소?"
燕山宮主道:“本宮是何等之人,豈能說了不算?”
연산궁주가 말했다.
"본 궁주가 어떤 사람인데 어찌 한 말에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있겠어요?"
張修武又道:“空口無憑,在下希望能有個憑據。”
장수무가 또 말했다.
"말로만 한 것은 증거가 될 수 없으니 저는 하나의 증거가 있었으면 하오."
燕山宮主道:“那自然可以,如不讓他們明白內情,你們決然不會相信。”
연산궁주가 말했다.
"그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어요. 그들에게 속사정을 잘 알려주지 않는다면 결코 믿을 리가 없겠지요."
一回頭,對女婢道:“把玉奴放了,著它去通知古陵,把謝清文帶來。”
고개를 돌려 여비에게 말했다.
"옥노(玉奴)를 풀어놓아 고릉에 가서 통지하여 사청문을 데리고 오도록 해라."
女婢依言放出了玉奴,那鳥性已通靈,展開翅膀,沖天而起,朝古陵飛去。陸文飛對狄龍問道:“前輩,咱們此刻該當如何?”
여비는 그 말대로 옥노를 풀어놓았다. 그 새는 영리하여 날개를 펴더니 하늘로 솟구치더니 고릉을 향해 날아갔다.
육문비가 적룡에게 물었다.
"선배님, 우리는 지금 어떻게 해야 됩니까?"
狄龍雙手一攤道:“你我雖有維護之心,無奈谷老並不放心咱們,那又有什麽辦法?”
적룡이 두 손을 펴보이며 말했다.
"자네나 나나 지켜주고픈 마음은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곡노가 결코 우리에게 미심쩍어하니 무슨 방법이 또 있겠나?"
陸文飛道:“但是咱們總不能袖手旁觀不管呀!”
육문비가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절대 수수방관해서는 안됩니다!"
狄龍沈默半晌道:“看來只有靜候事態的發展了。”
적룡이 한참 침묵하더니 말했다.
"보아하니 조용히 사태의 발전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네."
陸文飛一趨身行近谷天民道:“武林各派受此女要挾,眼看就要不利于前輩,不知前輩如何應付此局?”
육문비가 급히 곡천민에게 가까이 걸어가서 말했다.
"무림 각파가 그 여자의 협박을 받아서 선배님께 불리해지려 하는데 선배님은 어떻게 이 국면을 대응하시렵니까?"
谷天民哼了一聲道:“老夫自有應付之策,不勞費心。”
곡천민이 흥, 하더니 말했다.
"노부는 나름대로 대응할 방법이 있으니 신경쓰지 말게."
陸文飛碰了一鼻子灰,賭氣不再說話。阿福過意不去,挨近他身邊,輕聲道:“小哥不用急,那妖雖已占了古陵,他是白費心機。”
육문비는 무안만 당하고말자 울컥해서 더이상 말하지 않았다. 아복이 미안해하며 그의 곁으로 가까이 다가와 나직이 말했다.
"소형제는 조급해 하지 말게. 그 요녀가 비록 고릉을 점령했지만 그것은 헛되이 심기만 소모한 것이라네."
看了主人一眼又道:“至于家主人的安危,這些人尚不在他的眼裏。”
주인을 한번 쳐다보더니 또 말했다.
"주인의 안위에 대해 말하자면 이자들은 여전히 그분의 안중에도 없다네."
陸文飛道:“如此說來,那是在下多此一舉了。”
육문비가 말했다.
"그렇다면 저는 부질없는 짓을 했군요."
阿福笑了一笑,閉口不再說話。 就他們談話之際,遠遠傳來一陣腳步聲。雪山盲叟與百草翁一左一右,挾持著謝清文進入場中。
아복이 미소짓더니 입을 닫고 더 말하지 않았다. 그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멀리서 일진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설산맹수와 백초옹이 좌우로 사청문을 부축하여 장중으로 들어섰다.
燕山宮主道:“替他把毒給解了。”
연산궁주가 말했다.
"그의 독을 풀어주시오."
百草翁伸手入懷,摸出一顆丹藥,塞入謝清文嘴裏。那謝清文似乎失去了知覺,竟任由人擺布。
백초옹은 손을 품 속에 넣어 한 알의 단약을 꺼내더니 사청문의 입 속에 밀어넣었다. 그 사청문은 마치 지각을 잃은 듯 남이 마음대로 하도록 가만히 있었다.
燕山宮主道:“你可即速運氣將藥力引開,一盞茶的時刻,體內的毒即解。不過你得記住。謝一飛與令郎尚在古陵之內,他們的情形和你一般。”
연산궁주가 말했다.
"당신은 즉시 운기하여 약력(藥力)을 퍼지게 하시오. 차 한 잔 마실 시간이면 체내의 독이 풀릴 것이오. 그러나 사일비와 영랑은 아직 고릉 안에 있으며 그들의 처지가 당신과 마찬가지 임을 기억하시오."
謝清文並不答言,閉目靜息。
사청문은 결코 대답하지 않고 눈을 감고 조용히 조식했다.
黑夜已禁不住黎明的打擊,漸漸地被光明所征服了,東方已現亮光。 燕山宮主迎著晨風深吸了一口氣,揚聲對張修武道:“謝清文已然來了,你們各派好好商量一番,辰時以前如不辦妥,休怨本宮手段毒辣。”
어두운 밤도 여명이 밝아오는 것을 어찌지 못하고 점점 광명에 무릎꿇어 동녘에는 이미 훤히 밝은 빛이 나타났다. 연산궁주는 새벽바람을 맞아 깊이 한 모금 들이마시더니 큰 소리로 장수무에게 말했다.
"사청문이 이미 왔으니 당신들 각 파는 한번 잘 상의해보시오. 진시(辰時) 이전까지 처리하지 않는다면 본 궁주의 수단이 독랄하다고 원망하지 마시오."
一頓又對桑子弼道:“本宮知你心計極工,手下的人也不少,如何決斷就在你了。”
멈추었다 또 상자필에게 말했다.
"본 궁주는 당신이 심계(心計)를 잘 쓰고 수하의 사람도 적지 않음을 알고 있소. 어떻게 결단을 내릴지는 당신에게 달렸소."
桑子弼哈哈一陣大笑道:“老夫向來不慣受人要挾,想要老夫有什麽承諾那是做夢。”
상자필이 하하, 하며 일진의 대소를 터뜨리더니 말했다.
"노부는 여지껏 남의 협박을 받는 것이 익숙치 않소. 노부에게서 무슨 승낙을 받아내려 한다면 그것은 헛된 꿈이오."
擡頭見燕山宮主臉上出現怒容,隨即斂去笑聲,徐徐又道:“如果是公平交易,倒還有個商量。”
고개를 들어 연산궁주의 노기 띤 얼굴을 보더니 즉시 웃음을 거두고 서서히 또 말했다.
"만약 공평한 거래라면 아직 상의해볼 여지가 있소이다."
燕山宮主改用傳音道:“眼下之勢,合則大事可圖,分則自取滅亡。”
연산궁주가 전음으로 바꾸어 말했다.
"목하 정세는 합치면 큰 일을 도모할 수 있지만 나뉘면 멸망을 자초하는 것이오."
桑子弼也用傳音道:“老夫乃是退隱之人,已無爭霸之念,對這事隨時可撤出一走,但姑娘今已勢成騎虎,欲罷不能了。”
상자필도 전음으로 말했다.
"노부는 원래 은퇴한 사람이고 패권을 다투려는 생각이 없으니 이 일에 대해서는 하시라도 손을 떼고 떠날 수 있소. 하지만 낭자는 지금 호랑이 등에 올라탄 형세라 그만두고 싶어도 불가능하오."
燕山宮主知他存有要挾之意,冷笑道:“你不用心存僥幸,那口子已在古陵前現身,就算你此刻撒手,避秦莊恐怕亦難以保全了。”
연산궁주는 그가 협박하려는 뜻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냉소하며 말했다.
"당신은 요행을 바라지 마시오. 그 틈새(?)가 이미 고릉 앞에 나타났으니 설령 당신이 지금 철수해도 피주장을 보전하기는 어려울 것이오."
桑子弼道:“此事老夫早已料到,為今之計,只有合力一拚,不過老夫仍然要姑娘把話說明。”
상자필이 말했다.
"그 일은 노부가 이미 예상했소. 지금의 방법으로는 오로지 힘을 합쳐 죽기로 싸우는 것이오. 그러나 노부는 여전히 낭자에게 분명히 밝혀둘 것이 있소."
燕山宮主道:“除秘笈之外,寶物任由你揀,如本宮能順利接掌大位,稱霸武林當非難事,那時你我以黃河為界,分而治之。”
연산궁주가 말했다.
"비급을 제외하고 보물은 당신 마음대로 고르시오. 만약 본 궁주가 순조롭게 장문의 대위를 이어받는다면 무림을 제패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오. 그때는 당신과 나는 황하(黃河)를 경계로 하여 나누어 다스립시다."
桑子弼哈哈一陣大笑道:“英雄所見略同,咱們就此一言為定,大局仍請姑娘主持。”
상자필이 하하, 일진의 대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영웅의 소견(所見)은 대체로 일치한다더니 우리는 그 한 마디로 정합시다. 대국은 여전히 낭자께서 주지하시오."
燕山宮主點了點頭,她知此人野心勃勃,若不許以重利,決然無法說動。方滌塵一旁冷眼旁觀燕山宮主以傳音說話,心中立即了然,肚裏不斷地冷笑。
연산궁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그가 야심만만하여 만약 큰 이득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결코 말로써 움직일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 방척새는 한 쪽에서 차가운 시선으로 연산궁주가 전음으로 대화하는 것을 지켜보더니 즉시 알아차리고 속으로 끊임없이 냉소를 쳤다.
謝清文體內劇毒已解,倏地雙目睜開,目光四下一掃,便知張修武到了太行。張修武的眼睛一直注視著謝清文,見他雙目睜開,知已恢復功力,遂高聲道:“謝兄請這面來。”
사청문은 체내의 극독이 이미 해독되어 갑자기 두 눈을 뜨더니 주위를 쓸어보고는 장수무가 태행에 도착한 것을 알았다. 장수무의 눈은 줄곧 사청문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그가 눈을 뜨는 것을 보자 공력이 회복되었음을 알고 큰 소리로 말했다.
"사형, 이쪽으로 오시오."
謝清文大步行了過來,拱了拱手道:“張兄何時來的?”
사청문이 큰 걸음으로 건너와서 공수하며 말했다.
"장형은 언제 오신 것이오?"
張修武道:“才到不久,謝兄現在覺著怎麽樣?”
장수무가 말했다.
"막 도착하여 오래되지 않았소. 사형은 현 상황을 어떻게 느끼시오?" (뒷부분이 영,,,)
謝清文長歎一聲,搖了搖頭道:“這個跟頭栽得不輕。”
사청문이 길게 탄식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크게 망신 당했소이다."
張修武接道:“為今之計只有暫時接受條件,走一步算一步了。”
장무수가 이어서 말했다.
"지금 방법은 오직 잠시 조건을 받아들이는 것이오. 우선 눈 앞의 일부터 하나하나 해결합시다."
謝清文沈忖有頃,目視黑龍翔道:“黑兄意下如何?”
사청문이 잠시 곰곰히 생각하더니 흑룡상에게 시선을 주며 말했다.
"흑형의 뜻은 어떠하오?"
黑龍翔道:“以咱們眼下力量,縱是答應了她,恐怕也難制服谷老。”
흑룡상이 말했다.
"우리들의 지금 역량으로는 설령 그녀의 조건을 승낙하더라도 곡노(谷老)를 제압하기 어려울 것 같소."
三人正自談論之際,那面燕山宮主道:“不用再故意拖延了,本宮可不空等了。”
세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때 그쪽의 연산궁주가 말했다.
"고의로 시간을 끌지 마시오. 본 궁주는 여유가 없소."
謝清文臉上勃然色變。張修武亦十分惱怒,把眼一翻,厲聲道:“你不要逼人太甚。”
사청문이 발끈하여 얼굴빛이 변했다. 장무수 역시 몹시 화가나서 눈을 부라리며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는 너무 심하게 사람을 핍박하지 말아라."
黑龍翔改用傳音,暗對謝清文道:“以兄弟看來,情勢不久便有大變,咱們不妨過去與谷老談談,能拖盡量拖延。”
흑룡상이 전음으로 바꾸어 몰래 사청문에게 말했다.
"형제 보기에 정세가 오래지 않아 크게 바뀔 것이오. 우리가 가서 곡노와 한번 이야기 해보아도 괜찮겠소이다. 최대한 시간을 끌 수도 있소 "
謝清文覺得除此之外,確也沒有他法了。是以點了點頭,三人同時舉步朝谷天民行了過去。谷天民見三人行近了身前,道:“汝等果真要聽命于妖女嗎?”
사청문은 그것 말고는 확실히 다른 방법이 없다고 느꼈다. 그래서 고개를 끄덕이고는 세 사람이 동시에 걸음을 옮겨 곡천민을 향해 걸어갔다. 곡천민은 세 사람이 자기 앞으로 가까이 걸어오는 것을 보자 말했다.
"당신들은 정말 요녀의 명령을 들으려하시오?"
黑龍翔咳了兩聲,輕聲道:“情非得已,還請谷兄見諒。”
흑룡상이 흠, 소리를 두어 번 내더니 나직히 말했다.
"사정이 부득이 하니 곡형께서 양해해주시오."
谷天民大笑道:“你們縱然殺了老夫,照樣地沒法奪得藏寶。”
곡천민이 대소하며 말했다.
"당신들이 설령 노부를 죽여도 여전히 장보를 탈취할 순 없을 게요."
笑聲一斂,冷冷地注視著三人道:“到時或將來人一網打盡。”
웃음을 거두더니 냉랭하게 삼인을 주시하며 말했다.
"때가되면 아마 일망타진하러 오는 사람이 있을 거요."
三位算是老江湖了,自然把事情看得一清二楚,自己心裏也非常明白。黑龍翔用傳音道:“敝弟兄俱失陷在古陵,不得不敷衍一番。”
세 사람은 노강호인들이라 자연 사정을 똑똑히 볼 수 있었고 자신의 마음 속으로 잘 이해할 수 있었다.
흑룡상이 전음으로 말했다.
"폐 형제들이 모두 고릉에 갇혀버려 부득불 한번 자세히 설명드려야겠소이다."
微微一頓又道:“谷老可曾見著碧雲宮主?”
잠깐 멈추었다 또 말했다.
"곡노는 벽운궁주를 보신 적 있소?"
谷天民道:“老夫不知碧雲宮主是何許人物?”
곡천민이 말했다.
"노부는 벽운궁주가 어떤 인물인지 알지 못하오."
黑龍翔又道:“藏寶果在古陵嗎?”
흑룡상이 또 말했다.
"장보(藏寶)는 정말 고릉에 있소?"
谷天民笑了笑,冷冷道:“你問我,我問誰?”
곡천민이 웃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이 나에게 물으면 나는 누구에게 물어봐야 하오?"
黑龍翔莫名地氣了起來,正待借題發作。
흑룡상은 말로 형용하기 어려울 만큼 화가 나서 그 빌미로 발작을 하려했다.
陸文飛大步行了過來,揚聲道:“三位前輩不可上了那妖女的當,她是有心造成一場紛亂,然後從中取利。”
육문비가 큰 걸음으로 걸어와서 큰 소리로 말했다.
"세 분 선배님들은 그 요녀에게 속으시면 안됩니다. 그녀는 한바탕 분란을 조성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연후에 거기서 이득을 취하려는 것입니다."
往後一指桑子弼又道:“避秦莊居心叵測,亦不可不防。”
등 뒤로 상자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또 말했다.
"피주장의 속셈이 음흉하니 역시 대비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謝清文一肚皮怒氣,不覺怒道:“沒有你說話的份兒,少來羅嗦。”
사청문이 노기가 치밀어 저도 모르게 노성으로 말했다.
"네가 말할 자리가 아니다. 그만 지껄이도록 하라."
陸文飛並不著惱,朗聲笑道:“既是諸位執迷不悟,那就動手吧。谷老這面加上區區在下亦是三人,可以來個一對一之打鬥。”
육문비는 결코 화내지 않고 낭랑하게 웃으며 말했다.
"여러분께서 고집부리며 깨닫지 못하신다면 손을 쓰십시오. 곡노 쪽에 보잘 것 없는 제가 더해지면 역시 세 사람이니 한 사람이 한 명씩 싸울 수 있습니다."
狄龍從中插言道:“慢著,還有我師徒亦參加一份。”
적룡이 가운데 끼어들어 말했다.
"잠깐만. 우리 사도 역시 한 몫 거들겠소."
謝情文並未領略狄龍與單于瓊珠的武功,但見過鄔文化的武功,是以心頭不禁一緊。燕山宮主見他們只管拖延,心中大感氣惱,方持出聲催促。
사청문은 결코 적룡과 선우경주의 무공을 느껴보지 못했지만 오문화의 무공을 본 적이 있기에 마음이 절로 긴장되었다. 연상궁주는 그들이 오로지 시간을 끌려는 것을 보자 내심 크게 화가 나서 막 소리쳐 재촉하려 하였다.
突見玉奴飛墜在手臂之上,爪上附著一卷字條,知是古陵送來,急忙取下一看,立時臉色大變,輕聲吩咐了方滌塵幾句,領著四婢徑自定了。 雪山盲叟與百草翁,五毒婆也跟著揚長而去。方滌塵亦領著田威奔去,走的卻不是同一方向。
돌연 옥노가 날아내려와 팔에 앉았는데 발에 둘둘 말린 쪽지가 붙어 있는 것이 보였다. 고릉에서 전해온 것임을 알자 급히 잡아서 보더니 즉시 얼굴빛이 크게 변하여 방척새에게 몇 마디 나직이 분부하고는 네 여비를 데리고 제멋대로 떠나버렸다. 설산맹수와 백초옹, 오독노파도 뒤를 따라 가버렸다. 방척새 역시 전위를 데리고 달려갔는데 같은 방향이 아니었다.
謝清文道:“黑兄精通土木建築之學,咱們何不趁此空暇先把人救出來?”
사청문이 말했다.
"흑형이 토목건축학에 정통하니 우리는 이 틈을 타서 먼저 사람을 구출할 수 없겠소?"
黑龍翔搖了搖頭道:“此事甚難,一則古陵機關太過厲害,再則裏面彌漫著劇毒,咱們如何能進得去?”
흑룡상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것은 어렵소이다. 첫째로 고릉의 기관은 너무나 무섭고 둘째로 안에는 극독이 가득 차 있는데 우리가 어떻게 들어갈 수 있겠소?"
張修武道:“現那妖女已走,咱們還呆在此幹什麽?不論能不能進入古陵,也總得想個法子,光愣在這裏有什麽用?”
장수무가 말했다.
"지금 그 요녀가 이미 떠났는데 우리가 이곳에 무엇하러 머물러 있겠소? 고릉에 들어갈 수 있든없든 간에 어쨌든 방법을 생각해내야 하오. 멍청하니 이곳에 있어봤자 무슨 소용이오?"
謝清文道:“是啊。”
사청문이 말했다.
"맞소이다."
陸文飛道:“谷老久處古陵,那妖女決成不了氣候,失陷古陵的人也死不了。”
육문비가 말했다.
"곡노는 오랫동안 고릉에 기거했는데도 그 요녀가 결코 영향을 끼치지 못했으니 고릉에서 함정에 빠진 사람도 죽지 않을 것입니다."
張修武道:“當……”
장수무가 말했다.
"당연히..."
陸文飛高聲道:“他們不是都出來了嗎。”
육문비가 큰 소리로 말했다.
"그들은 모두 나온 것이 아닙니까?"
群俠舉目看去,果見張南,謝一飛等人,緩緩由秘道行了出來。謝清文長長籲一口氣,飛步迎了上去。黑龍翔唉聲一歎道:“看來他們的武功俱已失散了。”
군협들이 눈을 들어보니 과연 장남, 사일비 등이 천천히 비도에서 걸어나왔다. 사청문이 길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나는 듯 맞이해 갔다. 흑룡상이 후, 탄식하더니 말했다.
"보아하니 그들의 무공은 모두 이미 상실한 것 같군."
張修武驚道:“何以見得?”
장수무가 놀라서 말했다.
"무엇을 보고 아셨소?"
黑龍翔道:“以令弟與謝家老二的目力,該早看見咱們,如何仍在邁著方步,慢慢吞吞地走著呢?”
흑룡상이 말했다.
"영제(令弟)와 사가 노이(老二)의 안력이라면 벌써 우리를 보았을 텐데 어떻게 여전히 팔자걸음을 하며 느릿느릿 오겠습니까?"
張修武道:“咱們快過去看看。”
장수무가 말했다.
"빨리 가서 살펴봅시다."
話音未落人已奔前而去。黑龍翔也隨著大步行去。 陸文飛目視谷天民道:“谷老可知他們是誰救出來的?”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이미 앞으로 달려갔다. 흑룡상도 따라서 큰 걸음으로 걸어갔다. 육문비가 곡천민을 보며 말했다.
"곡노께서는 그들이 누구에 의해 구출되었는지 아십니까?"
谷天民看了看他們,轉過頭來哼了一聲道:“反正有人暗中施救便了,老夫亦不知是何人救出來的。”
곡천민이 그들을 보더니 고개를 돌리며 흥, 하더니 말했다.
"어차피 암중으로 구한 사람이 있겠지. 노부 역시 누가 구출했는지 알지 못하네."
避秦莊主桑子弼,原圖于此秘道截擊谷天民主仆二人,奪取秘笈,現見情勢已變,便知秘笈決不會在谷天民身上。 便對屬下吩咐了幾句。一縱身疾朝古陵奔去。
피주장주 상자필은 원래 이 비도에서 곡천민 주복 두 사람을 차단하고 공격하여 비급을 탈취할 계획이었으나, 현재 정세가 이미 변했음을 보고 비급은 결코 곡천민의 몸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부하들에게 몇 마디 분부하더니 몸을 솟구쳐 빠르게 고릉을 향해 달려갔다.
谷天民呼呼一陣冷笑,忽又感慨地一歎道:“若在當年,這批武林敗類一個也別想活著。”
곡천민이 후후, 하며 냉소를 치더니 갑자기 또 감개무량한 듯 탄식하며 말했다.
"옛날 같았으면 이 무림의 패류들은 한 놈도 살 생각을 말아야 한다."
只聽一個嬌脆嗓音接口道:“十年面壁,谷老怎的仍沒把那火爆性子改了?”
부드러운 목소리가 말을 받았다.
"십년면벽에 곡노께서는 왜 여전히 불같은 성격을 고치지 않으셨나요?"
谷天民哈哈大笑道:“江山易改,本性難移,老朽能有今天這個性,已經算不錯了。”
곡천민이 하하, 크게 웃으며 말했다.
"강산은 쉽게 변해도 본성은 바뀌기 어렵소. 늙은이는 오늘날 이런 성질을 가질 수 있으니 이미 나쁘지 않은 셈이오."
陸文飛擡頭望去,只見一位羽裳翠蓋,身材十分婀娜的覆面少女,悄然立在山崖之上。 只覺她的口音甚熟似曾相識,卻又想不起在什麽地方見過這麽一個人。
육문비가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한 명의 우상취개(羽裳翠蓋:???)에 몸매가 몹시 아름다운 복면소녀가 조용히 낭떠러지 위에 서있었다. 그녀의 말투가 어디선가 본 듯 익숙했으나 어디서 만난 적이 있는 사람인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狄龍一見少女現身,急搶步上前躬身道:“姑娘想必是碧雲宮主,老朽狄龍叩見。”
적룡은 소녀가 모습을 드러낸 것을 보자 급히 앞으로 달려가서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낭자는 틀림없이 벽운궁주라 생각되오. 늙은이 적룡이 삼가 뵈옵니다."
覆面少女還禮道:“狄老前輩免禮,晚輩擔當不起。”
복면소녀가 답례하며 말했다.
"적노선배는 예를 거두세요. 후배는 감당할 수 없어요."
狄龍又躬身道:“只因老朽匆匆奉召。不曾詳問,幾乎鑄成大錯。”
적룡이 또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늙은이가 황급히 부름을 받았기 때문에 자세한 물어보질 못하여 하마터면 중대한 잘못을 저지를 뻔 했습니다."
覆面少女擺手道:“前輩不必自責,燕山持有本門信物朱衣劍,一般人自然難于辨認了。”
복면소녀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선배께서는 자책하실 필요없습니다. 연산이 본문의 신물인 주의검을 가지고 있으니 일반인은 자연히 알아보기 어렵지요."
狄龍駭然道:“她手中所持的那把劍,果是朱衣劍?”
적룡이 아연해서 말했다.
"그녀가 수중에 쥐고 있는 그 검이 정말 주의검입니까?"
覆面少女點了點頭,微歎道:“若是她心地善良,晚輩就將大位讓給她亦無不可,只是她太過……”
복면소녀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나직이 탄식하며 말했다.
"만약 그녀의 마음씨가 선량했다면 후배가 대위(大位)를 그녀에게 양보할 수도 있었는데 하지만 그녀는 너무나..."
她倏然住口不言。狄龍一聽對方口吻,立知燕山宮主與碧雲宮主必有血緣關系,有道清官難斷家務事,至此他倒不好怎麽說了。
그녀가 갑자기 입을 다물고 말을 하지 않았다. 적룡은 상대의 말투를 듣고 연산궁주와 벽운궁주는 필시 혈연관계가 있음을 알았다. 청렴하고 공정한 관리도 집안일은 시비를 가리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생각이 거기에 이르자 그는 어떤 말도 하기가 쉽지 않았다.
陸文飛插言道:“燕山宮主行事偏激毒辣,宮主絕不可將大位讓她。”
육문비가 끼어들어 말했다.
"연산궁주는 행실은 과격하고 독랄하니 궁주께서는 절대 대위를 그녀에게 양보하지 마십시오."
覆面少女一翻身,飄落于眾人之前,長歎一聲:“先王因遭饞言攻訐,以致釀成大變,本宮實不願重見骨肉相殘之事。”
복면소녀가 몸을 날리더니 표연히 중인들 앞에 내려서서 길게 탄식하며 말했다.
"선왕께서 시기와 비방을 당해 큰 변고를 빚게 되셨기에 본 궁주는 또 다시 골육상잔(骨肉相殘)은 정말 보고 싶지 않아요."
陸文飛不滿道:“宮主天性仁慈,恐獲骨肉相殘之譏,自是無可非義。只是她若一旦掌握門主大權,江湖勢將掀起一場腥風血雨,那時宮主將何以對先王在天之靈?”
육문비가 불만스럽게 말했다.
"궁주의 천성이 인자하여 골육상잔이 벌어질까 두려워하시지만, 그녀가 만약 일단 문주의 대권을 장악하게 되면 강호에 한바탕 피비린내 나는 혈풍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그때가서 궁주께서는 하늘에 계신 선왕을 어떻게 대하겠습니까?"
覆面少女點了點頭道:“陸兄言之有理,本宮近日所以不急于揭穿她的底蘊,無非令她知難而退。”
복면소녀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육형의 말씀이 일리가 있어요. 본 궁주가 요 근래 급하게 그녀의 내막을 폭로하지 않은 이유는 단지 그녀가 어려움을 알고 물러나게 하려던 것이었어요."
微頓又道:“若然她仍執迷不惜,就只有行最後一著了。”
잠시 멈추었다 또 말했다.
"만일 그녀가 여전히 고집부리고 깨닫지 못한다면 최후의 한 가지 뿐이지요."
目光瞥著谷天民,徐徐道:“谷老十年約期已滿,我不能再耽誤你的行期,今天就請啟行吧。”
시선을 돌려 곡천민을 힐끗 보더니 서서히 말했다.
"곡노는 십 년의 약속된 기한이 이미 찼으니 나는 당신의 출발날짜를 더 지체할 수 없어요. 오늘 출발하도록 하세요."
谷天民似是甚感意外,忙道:“這個,這個……”
곡천민은 몹시 의외라고 느낀 듯 급히 말했다.
"이... 이건..."
覆面少女隨從懷中摸出一個綠色玉瓶來,滿臉含笑地遞給谷天民道:“此是本門秘制的‘龍虎九還丹’,功能益氣甯神,不敢說是酬謝,谷老留著用吧。”
복면소녀가 품 속에서 한 개의 녹색 옥병을 꺼내더니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곡천민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이것은 본 문의 비전으로 제련된 용호구환단(龍虎九還丹)으로 기력을 보태주고 심신을 편안하게 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감히 사례라고는 할 수 없지만 곡노께서는 받아두셨다가 쓰도록 하세요."
不待谷天民答腔,行近了谷天民身前道:“朱衣門之事相信晚輩還能應付。谷老先生盡管放心。”
곡천민이 대답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곡천민에게 가까이 걸어가서 말했다.
"주의문의 일은 후배가 해결할 수 있으니 곡노선생께서는 믿고 마음 놓으세요."
谷天民怔了怔,終于接過了玉瓶,躬身謝道:“謝姑娘之賜,知我者莫若先王,他老人家知我所練的邪功,無以成大道,有這龍虎九還丹,大道成矣。”
곡천민이 멍하니 있다가 마침내 옥병을 받고 허리를 굽혀 고마움을 표했다.
"낭자의 선물에 감사드리오. 내가 아는 선왕이라면 그 어르신은 내가 사공(邪功)을 연마하여 대도(大道)를 이루지 못함을 아시어 이 용호구환단으로 대도를 이루도록 하신 것이오."
他反手將玉瓶納入懷中,突然俯身拜了下去。
그는 옥병을 품 속에 넣더니 돌연 몸을 구부려 절을 했다.
覆面少女急忙一側身道:“不敢當大禮,陸兄快與我扶起來。”
복면소녀가 급히 몸을 비키며 말했다.
"이런 대례는 감당할 수 없습니다. 육형은 속히 부축해 일으켜드리세요."
陸文飛搶前兩步扶起。
육문비가 재빨리 앞으로 두 걸음 나아가 부축해서 일으켰다.
谷天民挺直身子,一雙老眼精芒閃射,在陸文飛臉上仔細端詳了一番連連點頭道:“荊山白璧,陸家文飛,難得,難得,今後好自為之。”
곡천민이 몸을 세우더니 한 쌍의 노안에서 정망을 쏘아내며 육문비의 얼굴을 자세하게 쳐다보고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형산(荊山)의 백벽(白璧), 육씨 가문의 문비, 좀처럼 얻기 힘들지. 이후에는 스스로 알아서 잘 처리하게나."
他縱身一躍,疾奔而去。谷天民這些言語當然是贊美陸文飛,但在場之人感受卻大有分別。覆面少女覺著面上一熱,默默無言。
그는 몸을 솟구쳐 뛰어오르더니 빠르게 달려갔다. 곡천민의 이 말은 당연히 육문비를 칭송하는 것이었으나 그곳의 사람들이 받은 느낌은 서로 크게 달랐다. 복면소녀는 얼굴이 뜨거워져 묵묵히 말이 없었다.
狄龍早已看出此子氣度不凡,暗中不住地點了點頭。覆面少女又從懷中取出一瓶丹藥遞給狄龍道:“入陵之人大部份中了百草翁的瘴毒,煩狄前輩做些功德,把這丹藥給他們服下。”
적룡은 벌써 이 아이의 기도가 범상치 않음을 알아차리고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복면소녀가 또 품 속에서 한 병의 단약을 꺼내어 적룡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능에 들어간 사람들 대부분이 백초옹의 장독에 중독(瘴毒)되었습니다. 번거롭지만 적선배님께서 공덕을 좀 쌓을 겸 이 단약을 그들에게 먹여주세요."
狄龍雙手接過道:“老朽遵命。”
적룡이 두 손으로 넘겨받고 말했다.
"늙은이는 명을 따르겠습니다."
覆面少女復又道:“太行乃是非之地,請狄老前輩與我傳言,著他們都退出太行,免招了殺身之禍。”
복면소녀가 또 다시 말했다.
"태행은 원래 시비의 땅이니 살신지화를 초래하지 않으려면 모두 태행을 떠나도록 적노선배님께서 그들에게 말을 전해 주세요."
狄龍面現難色道:“這些人志在藏寶,恐怕不見得會聽從宮主的勸告。”
적룡이 얼굴에 난처한 기색을 나타내며 말했다.
"그들은 장보에 뜻이 있어 궁주의 권고를 들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覆面少女點了點頭道:“本宮亦知他們不會死心,只要咱們把話傳到,聽不聽就隨他們了。”
복면소녀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본 궁주 역시 그들이 단념할 리가 없음을 알아요. 다만 그들에게 알려주기만 하되 듣고 안듣고는 그들에게 달렸을 뿐이에요."
獨龍順從答應了一聲,一躬身接過玉瓶轉身行去。陸文飛突然一躬身道:“宮主若沒有什麽吩咐,在下就此告辭。”
적룡이 순순히 따르며 대답하더니 허리를 굽힌 다음 옥병을 받아서 몸을 돌려 걸어갔다. 육문비가 돌연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궁주께서 무슨 분부하실 것이 없다면 저는 여기서 작별을 고하겠습니다."
言畢,他轉身欲行。覆面少女緩緩地道:“陸兄請慢行,本宮尚有話對你說。”
말을 마치자 그는 몸을 돌려 걸어가려 했다. 복면소녀가 느릿하게 말했다.
"육형, 천천히 가세요. 본 궁주는 아직 당신에게 할 말이 있어요."
陸文飛慌忙停身,旋身回來又一躬身道:“宮主請吩咐。”
육문비가 황망히 몸을 세우더니 돌아와서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궁주, 분부하십시오."
覆面少女嗤地一笑道:“你怎的變得如此生疏起來了?”
복면소녀가 피식, 하고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왜 이렇게 생소하게 변해버렸어요?"
陸文飛大驚道:“宮主好像與在下甚是熟悉,可是在下卻不知宮主是什麽人?”
육문비가 크게 놀라서 말했다.
"저는 궁주가 누구인지 모르는데 궁주께서는 저를 잘 알고 있는 것 같군요?"
覆面少女道:“谷老已然走了,咱們進入古陵再談談吧。”
복면소녀가 말했다.
"곡노가 이미 떠났으니 우리는 고릉에 들어가서 다시 이야기해요."
此時四周的人俱已紛紛走了,只剩他們二人。覆面少女舉步朝洞口行去,徑自入內。陸文飛只得跟入了,來到谷天民所居之地。
그때 주위의 사람들은 모두 이미 분분히 떠나고 오직 그들 두 사람만 남았다. 복면소녀가 걸음을 옮겨 동굴 입구를 향해 걸어가더니 그대로 안으로 들어갔다. 육문비는 부득이 뒤따라 들어가서 곡천민이 거처하는 곳에 도착하였다.
覆面少女揮手令他坐下,道:“你來太行很久了,一定有許多的疑問,此刻咱們不妨詳細談談。”
복면소녀가 손짓하여 그를 앉게 하더니 말했다.
"당신은 태행에 온 지 오래되었으니 틀림없이 허다한 의문을 가지고 있을 거에요. 지금 우리가 자세히 이야기해도 무방하겠군요."
陸文飛道:“在下希望知道晉王的藏寶究竟在不在太行?”
육문비가 말했다.
"저는 진왕의 장보가 도대체 태행에 있는지 없는지 알기를 원합니다."
覆面少女搖頭道:“晉王生前食客眾多,死後根本沒有留下錢財。”
복면소녀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진왕의 생전에 식객(食客)이 아주 많아서 돌아가신 후 근본적으로 남기신 재물이 없어요."
陸文飛道:“如此說來,晉王的藏寶根本沒這回事了。”
육문비가 말했다.
"그렇다면 진왕의 장보는 근본적으로 없는 것이군요."
覆面少女道:“不是沒有,只是有幾件心愛的寶物而已。”
복면소녀가 말했다.
"없는 것은 아니에요. 단지 몇 개의 아끼시던 보물이 있을 뿐이에요."
一頓又道:“但早已收藏起來了。”
멈추었다 또 말했다.
"하지만 벌써 거두어들였지요."
陳文飛道:“那麽為什麽有人傳出古陵之內有寶藏呢?”
육문비가 말했다.
"왜 고릉 안에 보물이 숨겨져 있다고 소문이 났을까요?"
覆面少女道:“我也不知道究竟是什麽人亂造謠言。”
복면소녀가 말했다.
"나도 도대체 누가 유언비어를 퍼뜨렸는지 모르겠어요."
陸文飛道:“那麽晉王的寶物可是藏在此地嗎?”
육문비가 말했다.
"진왕의 보물이 어떻게 이곳에 숨겨지게 되었습니까?"
覆面少女道:“那倒是有一點,因谷老受先王感召,自願面壁十年,消除罪孽,還著他來此處收藏一些先王的典籍名畫,此或是有人誤會了有寶藏的原因了。”
복면소녀가 말했다.
"좀 의외였어요. 곡노가 선왕께 감화를 받아 스스로 면벽십년으로 죄업을 없애기를 원했기 때문에 그는 이곳에 와서 선왕의 책과 그림을 보관하였어요. 그것이 아마 사람들이 보물이 있다고 오해한 원인이었을 거예요."
陸文飛點了點頭道:“宮主說的是。”
육문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궁주의 말씀이 맞군요."
覆面少女又道:“因先王愛這古陵的建築,是以,此陵為朱衣門的總壇。並約定十年之後,所有朱衣門下弟子,俱要來古陵參見新門主。”
복면소녀가 또 말했다.
"선왕께서는 이 고릉의 건축을 좋아하셨기 때문에 이 능이 주의문의 총단이 되었지요. 동시에 약속된 십 년이 지나면 주의문의 제자들이 모두 고릉에 와서 새로운 문주를 배견하도록 했어요."
陸文飛恍然又道:“據說先王留有一本秘笈,可有此事?”
육문비가 문득 또 말했다.
"듣기로는 선왕께서 한 권의 비급을 남기셨다는데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覆面少女點了點頭道:“有,但是朱衣門已開宗立練,自有它的獨特武功。朱衣門已有繼位之人,秘笈自然交給她習練,豈有埋藏在古陵之內,而不用之道理呢?”
복면소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하지만 이미 주의문이라는 문파가 세워졌으니 당연히 독특한 무공을 가지고 있겠지요. 주의문에는 이미 지위를 계승한 사람이 있고, 비급은 자연 그녀에게 넘겨져 익혀졌지요. 어찌 고릉 안에 매장되어 있을 필요가 있겠어요?"
陸文飛心中暗忖: 黑龍翔等人枉為老江湖了,怎的連這淺近的理由都沒想通。
육문비가 내심 곰곰히 생각했다.
'흑룡상 등은 노강호인 노릇도 못했구나. 왜 이런 쉬운 이치조차 생각지 못했을까?'
覆面少女又道:“本門除了有幾位是先王指定的元老,其余均沒有職司。”
복면소녀가 또 말했다
"본 문은 선왕이 지정하신 몇 분의 원로를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모두 직책이 없어요."
一頓又道:“那方滌塵混稱總護法,妄圖染指寶藏,實是該殺。”
멈추었다 또 말했다.
"그 방척새가 어리석게도 총호법을 자칭하며 망령되이 장보를 넘보려 꾀했으니 실로 죽어 마땅해요."
陸文飛道:“那人是冒充的總護法?”
육문비가 말했다.
"그 사람은 총호법을 사칭한 것입니까?"
覆面少女道:“不錯。”
복면소녀가 말했다.
"그래요."
陸文飛忽然想起一事,急問道:“照宮主這般說來,先父所持的金牌,乃是無用之物了。”
육문비가 홀연 한 가지 일이 생각나서 급히 물었다.
"궁주의 말씀에 비추어보면 선부께서 가지고 계시던 금패는 원래 무용지물이군요."
覆面少女道:“那倒不是,除指定幾位長老外,尚有三位信使,每人持有一份信物,到開壇時始可派上用場,但不是什麽藏寶圖。”
복면소녀가 말했다.
"그렇지 않아요. 지정한 몇 분의 장로 외에 세 분의 사자가 있는데 각자 하나의 신물을 가지고 있지요. 개단(開壇)시에 비로소 쓰이게 되는 것이지만 무슨 장보도는 아니예요."
陸文飛已明白了晉王藏寶之事了,思忖一會,道:“宮主此番來太行,想是接掌門戶了,但不知見到了那些元老沒有?”
육문비는 진왕 장보의 일을 명확히 알게 되어 곰곰히 생각하더니 말했다.
"궁주께서 이번에 태행에 오신 것은 문호를 이어받기 위함인 것 같군요. 하지만 그 원로들이 안보이지 않습니까?"
覆面少女搖頭道:“他們均尚未來到,一切都得等他們來到了再說。”
복면소녀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들은 모두 아직 도착하지 않았어요. 모든 것은 그들이 도착하면 다시 이야기해요."
陸文飛道:“若是此刻燕山宮主發動攻勢,宮主將何以抵擋?”
육문비가 말했다.
"만약 지금 연산궁주가 공세를 발동하면 궁주께서는 어떻게 막으시겠습니까?"
覆面少女冷笑道:“諒她再也沒有這種膽子。”
복면소녀가 냉소하며 말했다.
"그녀가 더이상은 그런 담이 없을 것이라 생각해요."
陸文飛立起身來道:“宮主若如無旁事,在下得先告辭了。”
육문비가 일어서더니 말했다.
"궁주께서 다른 일이 없으시다면 저는 먼저 작별을 고하겠습니다."
覆面少女並不起身,緩緩道:“我不送你了,本門開壇之日,煩你來一趟。”
복면소녀는 일어서지 않은 채 천천히 말했다.
"배웅하지 않겠어요. 본 문의 개단일(開壇日)에 와주세요."
陸文飛點頭應是。 他舉步待行出,突然一人匆匆行了進來。二人幾乎碰了一個滿懷。陸文飛反應靈敏,側身一讓,來人閃身進入,原來是白胡子大叔。
육문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마고 대답했다. 그가 걸음을 떼려는데 돌연 한 사람이 총총이 걸어들어왔다. 두 사람은 하마터면 부딪힐 뻔 했다. 육문비가 반응이 영민하여 옆으로 비켜주자 들어온 사람이 피해서 들어왔는데 원래 백호자 대숙이었다.
白胡子一臉怒容,對陸文飛點頭打了個招呼,直步行入,朝覆面少女道:“本門冊籍信符,俱為燕山取去,並傳信幾位元老,不日便要開壇祭告祖師,接掌大法了。”
백호자는 성난 표정으로 육문비에게 고개를 끄덕여 인사하더니 그대로 걸어들어가 복면소녀에게 말했다.
"본 문의 장부와 신부(信符)를 모두 연산이 가져갔습니다. 동시에 소문으로 몇 분의 원로가 불일간 문주의 지위를 이어받고 조사께 아뢰는 개단식을 거행하려 한다고 들었습니다."
覆面少女神色自然道:“她沒有三位信使的金牌,如何能取得信符和冊籍?”
복면소녀가 자연스런 표정으로 말했다.
"그녀에게는 세 분 사자의 금패가 없는데 어떻게 신부와 책을 취할 수 있었을까요?"
白胡子道:“據說她與桑子弼為奸,不知如何盜去了信符。”
백호자가 말했다.
"듣기로는 그녀와 간사한 상자필의 짓이라는데 어떻게 신부를 훔쳤는지 모르겠군요."
覆面少女點頭道:“知道了,本宮自有道理。”
복면소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았어요. 본 궁주 나름대로 방법이 있어요."
白胡子道:“幾位前輩不知何時到,咱們也該傳個信兒與他們。”
백호자가 말했다.
"몇 분의 선배들이 언제 도착하는지 모르겠군요. 우리도 그들에게 소식을 전해야합니다."
覆面少女搖頭道:“你與陸兄談談吧,我要歇息去了。”
복면소녀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당신과 육형은 이야기 나누세요. 나는 좀 쉬러 가야겠어요."
言畢,她立起身來,朝隔室行去。
말을 마치고 일어서더니 떨어져 있는 방을 향해 걸어갔다.
陸文飛見她步入隔室,便對白胡子問道:“碧雲宮主可是我那王大哥的妹妹,怎麽她的口音與大哥一般。”
육문비는 그녀가 다른 방으로 걸어들어가는 것을 보더니 백호자에게 물었다.
"벽운궁주는 저의 그 왕대가의 여동생 같습니다. 왜 그녀의 말투가 대가와 똑같지요?"
白胡子微微一笑道:“你大哥可沒有什麽妹妹。”
백호자가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자네의 대가는 여동생이 없네."
陸文飛又問道:“大叔,可知大哥哪裏去了,我很久沒見他了。”
육문비가 또 물었다.
"대숙, 대가께서 어디 가셨는지 아시지요? 나는 오랫동안 그를 못만났습니다."
白胡子道:“他忙得很,近日恐怕沒空見你了。”
백호자가 말했다.
"그는 몹시 바쁘다네. 요 근래 자네를 만날 여유가 없네."
深深看了陸文飛一眼道:“近日本山情勢甚為復雜,你行動務必小心為是。”
육문비를 찬찬히 쳐다보더니 말했다.
"요 근래 본 산의 정세는 몹시 복잡하니 자네는 행동에 반드시 조심해야 하네."
陸文飛笑道:“在下孑然一身,既沒仇家又無藏寶,不論情勢如間變化,亦與我無幹。”
육문비가 웃으며 말했다.
"저는 혈혈단신이고 원수진 일도 없고 장보도 없으니 정세에 어떤 변화가 있든 저와는 무관합니다."
白胡子正色道:“天有不測風雲,人有旦夕禍福,不可如此講。”
백호자가 정색하며 말했다.
"그런 말을 해서는 안되네. 하늘엔 예측할 수 없는 풍운이 있고 사람에게는 조석(朝夕)으로 변하는 화복(禍福)이 있네."
微一頓又道:“凡事不可預料,況且你大哥已有意成全你,你該好自為之。”
잠깐 멈추었다 또 말했다.
"모든 일은 예측할 수 없고 하물며 자네의 대가는 자네를 성공시켜주려는 마음이 있으니 스스로 알아서 처신하게."
陸文飛大感詫異道:“大哥要成全我什麽?”
육문비는 그게 의하해서 말했다.
"대가께서 무엇을 이루려는 것입니까?"
白胡子微微一笑道:“天機不可泄露,到時你自知曉。”
백호자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천기는 누설되어선 안되지. 때가 되면 스스로 알게되네."
陸文飛想了一想,不知白胡子所指的是何事而言,立起身來一抱拳道:“晚輩來此已久了,我得走了。”
육문비는 생각해보았지만 백호자가 가리키는 일이 무슨 일을 말한 것인지 알지 못했다. 일어서서 포권하며 말했다.
"후배는 이곳에 온 지 오래되었으니 가보아야겠습니다."
白胡子道:“你准備去什麽地方?”
백호자가 말했다.
"자네는 어디로 갈 작정인가?"
陸文飛道:“行無定處,我打算去看看黑幫主,順便請他替我訪查仇家。”
육문비가 말했다.
"갈 곳이 정해지진 않았습니다. 저는 흑방주를 찾아가볼 생각입니다. 간 김에 원수를 조사하는 것을 부탁하려 합니다."
白胡子慨然一歎道:“令尊一代豪傑,竟為宵小所害,真是太可惜了。”
백호자가 개탄해하며 말했다.
"영존은 일대호걸이었는데 나쁜 놈들에게 해침을 당했으니 실로 애석한 일일세."
又道:“以老漢看來,截擊令尊之人,當是避秦莊。”
또 말했다.
"늙은이가 보건데 영존을 살해한 놈들은 피주장일 걸세."
陸文飛遲疑一會,點了點頭道:“此言大是有理,以先父的武功,一般江湖盜匪,豈能奈何地,想是桑子弼手下那批玄衣武士了。”
육문비가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그 말씀이 크게 일리가 있습니다. 선부의 무공이라면 일반 강호의 도적들이 어찌 그 분을 어찌할 수 있겠습니까? 상자필의 수하인 그 현의무사(玄衣武士)들일 겁니다."
言畢一轉身,昂然道:“我找桑子弼去。”
말을 마치자 몸을 돌리며 의연하게 말했다.
"저는 상자필을 찾아가겠습니다."
白胡子往橫裏一跨步,攔阻道:“使不得,你人單勢孤,豈是他們的對手?再說老漢也只不過揣測罷了,並沒有什麽證據。”
백호자가 옆에서 걸음을 내딛으며 가로막고 말했다.
"그래선 안되네. 자네 혼자서 어찌 그들의 상대가 되겠는가? 다시 말해 늙은이가 한 말도 단지 짐작에 불과할 뿐이고 결코 무슨 증거가 있지는 않네."
陸文飛點了點頭道:“既有這條線索,晚輩早晚宴訪查出來。”
육문비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기왕 실마리가 있으니 후배는 저녁 때가 되기 전에 찾아가서 조사해보겠습니다."
一抱拳道:“告辭了。”
포권하며 말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他轉身快步行出秘洞。此時天色已然大亮,只見滿天黑雲密布,天際沈甸甸的,想是要降雪了。
그는 몸을 돌려 빠른 걸음으로 비동(秘洞)을 빠져나왔다. 그때는 날이 이미 환하게 밝아있었다. 하지만 온 하늘에 검은 구름이 가득 끼었고 하늘가는 무겁게 내려앉아있어 눈이 내릴 듯 하였다.
陸文飛一夜不曾合眼,也覺有些疲乏。 暗忖:我且先找個廟宇歇息一番,養足精神,方能訪查暗害先父之凶手。主意想起,舉步朝前奔去。行了約有一箭之地,只見人影一閃,單于瓊珠仗劍從林中行了出來。
육문비는 밤새 눈을 붙이지 못하여 피곤함을 느끼며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나는 우선 묘우(廟宇:사당이나 불당)를 찾아 좀 쉬어야겠다. 정신을 차려야 선부를 살해한 흉수를 조사할 수 있겠지.'
생각이 들자 발걸음을 내딛어 앞을 향해 달려갔다. 약 화살 하나 닿을 거리쯤 갔을때 인영이 번쩍, 하더니 선우경주가 검을 쥐고 숲 속에서 걸어나왔다.
心中不禁一動,緩步迎了上去道:“姑娘可是發現了什麽征兆?”
마음이 동함을 금할 수 없어 걸음을 늦추며 맞이하여 걸어가서 말했다.
"낭자는 무슨 조짐이라도 발견하셨소?"
單于瓊珠秀眉一挑,沒好氣地道:“沒有。”
선우경주는 아리따운 눈썹을 치켜올리며 언짢게 말했다.
"없어요."
陸文飛見她神色有異,遂又道:“姑娘滿面不悅之色,想是發生了什麽變故?”
육문비는 그녀의 신색이 이상함을 보고 또 말했다.
"낭자의 얼굴에 불쾌한 기색이 역력한데 무슨 변고라도 발생한 것 같군요?"
單于瓊珠冷冰冰地道:“久聞令師乃是當代大劍客,姑娘特來領教你幾招。”
선우경주는 차갑게 말했다.
"영사께서 원래 당대의 대검객으로 명성이 나있으니 낭자는 특별히 당신에게 몇 초를 가르침 받으러 왔어요."
陸文飛大感意外怔了怔道:“切磋技藝原無不可,只是此刻實非其時,咱們改天如何?”
육문비가 크게 의외라고 느껴 멍해져서 말했다.
"기예를 다듬고 연구하는 것은 원래 못할 것도 없지만 지금 그때가 아니오. 다음에 하면 어떻겠소?"
單于瓊珠長劍一指道:“撤劍吧,別婆婆媽媽的。”
선우경주가 장검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잔소리 말고 검을 뽑아요."
陸文飛只覺一腔怒火直沖了上來,劍眉一揚,伸手便去拔劍,突然憶及臨行師父諄諄教誨之言:“孩子,記住,行走江湖處處應以忍讓為先……”
육문비는 가슴 속에서 노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껴 검미를 치켜올리며 손을 뻗어 검을 뽑으려했다. 돌연 떠날 때 사부가 간곡히 당부하던 말이 떠올랐다.
"얘야, 기억하거라. 강호를 행도할 때 어디서든 마땅히 참고 양보하는 것이 우선이니라..."
想到這些話,不覺松了按在劍柄上的手。拱了拱手道:“比劍之事此刻萬難從命。在下如有開罪姑娘之處,我情願向你賠罪。”
그 말을 생각하게 되자 저도 모르게 검자루를 눌렀던 손에 힘을 풀고 공수하며 말했다.
"지금 비검(比劍)을 하는 일은 도저히 명을 따르기 어렵소. 제가 낭자께 어떤 죄를 지은 것이 있다면 차라리 당신께 사죄하기를 원하오."
單于瓊珠道:“誰要你陪罪?姑娘是要掂掂你究竟有多少斤兩。”
선우경주가 말했다.
"누가 당신더러 사죄하랬어요? 낭자는 당신이 도대체 얼마나 실력이 있는지 가늠해보려는 거예요."
陸文飛不知她為何突然逼迫自己比劍,心中不禁大感為難。 單于瓊珠見他只管沈吟不語,頓起鄙夷之心,格格笑道:“似你這等沒膽的匹夫,居然會有人看上你,實是可笑之極。”
육문비는 그녀가 왜 돌연 자기를 비검하자고 몰아세우는지 알지 못하여 내심 크게 난처함을 금할 수 없었다. 선우경주는 그가 침음하기만 하며 말이 없는 것을 보자 문득 경시하는 마음이 생겨 깔깔, 웃으며 말했다.
"뜻밖에도 당신같이 이렇게 담이 없는 필부(匹夫)에게 반한 사람이 있다니 실로 가소롭기 그지없군요."
陸文飛大怒,“錚”地一聲,長劍出鞘。單于瓊珠面上笑容立斂,抱劍當胸,連退了兩步,擺開了一個招式,凝神待敵。 這當兒一陣急促的腳步聲響,山坡上一連奔來了數人。陸文飛一看來人竟是謝清文,張修武與黑龍翔。只見謝清文一臉怒容,當先疾行,朝單于瓊珠奔來。
육문비가 대로하여 쩡, 하는 소리와 함께 장검을 뽑았다. 선우경주는 얼굴의 웃음을 즉시 거두고 검을 안은 채 가슴을 막으며 연달아 두 걸음 물러나더니 하나의 초식의 자세를 취하며 정신을 집중하여 적을 기다렸다.
바로 그때 일진의 급박한 발걸음 소리가 나더니 산비탈 위에서 몇 사람이 연달아 달려왔다. 육문비가 보니 오는 사람은 뜻밖에 사청문, 장수무와 흑룡상이었는데 사청문이 노한 얼굴로 앞장서서 빠르게 선우경주를 향해 달려왔다.
陸文飛急對單于瓊球喝道:“姑娘小心,他們是沖著你來的。”
육문비가 급히 선우경주에게 소리쳤다.
"낭자, 조심하시오. 그들이 당신 쪽을 향해 오고 있소."
單于瓊珠一旋身,不禁柳眉一揚道:“站住,你找本姑娘何事?”
선우경주가 몸을 돌리더니 버들눈썹을 세우며 말했다.
"멈추시오. 당신들은 무슨 일로 본 낭자를 찾아왔소?"
謝清文厲聲喝道:“狄龍老賊哪裏去了?”
사청문이 엄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적룡 그 노적(老賊)은 어디로 갔느냐?"
單于瓊珠道:“他老人家不是與你們送解藥去了嗎?”
선우경주가 말했다.
"그 어르신은 당신들에게 해약을 주러 가시지 않았소?"
謝清文大喝道:“老夫問的是他現在去哪裏了,不是剛才。”
사청문이 크게 소리쳤다.
"노부가 묻는 것은 그가 현재 어디로 갔느냐하는 말이다. 조금 전이 아니라."
單于瓊珠亦怒道:“你枉為一派之主,怎麽連話都不會說?”
선우경주 역시 노하여 말했다.
"당신이 일파의 주인이라는 것도 헛것이군요. 어떻게 말도 제대로 못해요?"
謝請文心頭怒火直沖,驀地伸手朝單于瓊珠右手腕抓去。 這一手不僅快速絕倫,而且奇突之極。單于瓊珠憤怒之下,狂笑一聲,不退反進,左臂一勾,翠袖畢直的抖起,劃向謝清文攻來的右腕,右手長劍一抖,三朵劍花挾著刺耳的尖嘯,直襲前胸。謝清文沈哼一聲,下盤不動,上身陡地往回一撤,雙掌齊發,將來劍震得一窒,順手撤出長劍。
사청문은 마음 속에 노화가 치밀어 갑자기 손을 뻗어 선우경주의 오른쪽 손목을 움켜잡아갔다. 그 한 수는 쾌속절륜할 뿐 아니라 아주 갑작스러운 것이었다. 선우경주는 분노한 가운데 광소를 터뜨리더니 물러나지 않고 반대로 나아가며 왼쪽 팔을 구부려 소매를 그대로 털어내어 사청문이 공격해 오는 오른 손목을 향해 그어갔다. 우수의 장검을 한번 털어내자 세 송이 검화가 귀를 찌르는 예리한 바람소리를 동반하여 그대로 앞가슴을 습격했다. 사청문이 흥, 하며 코웃음을 치더니 하반신을 움직이지 않고 상반신을 갑자기 뒤로 꺾으며 쌍수를 일제히 발출하여 다가오는 검을 밀어내는 김에 장검을 뽑았다.
就在謝清文攻擊之時,張修武一聲不響,從旁發招,往單于瓊珠身側拍去。單于瓊珠瞥見張修武發招,倉捉之下,急忙往後一挪。詎料,張修武一擊不中,挺身又攻了上來。單于瓊殊腳下尚未立穩,一股強勁無匹的掌風已至。
사청문이 공격하고 있을 때 장수무는 한 마디도 내지않고 옆에서 발초하여 선우경주의 측면을 쳐갔다. 선우경주는 장수무가 발초하는 것을 힐끗 보더니 급한 나머지 황급히 뒤로 몸을 이동했다. 어찌 예측이나 했으랴? 장수무는 일격이 적중되자 않자 몸을 펴서 또 공격해왔다. 선우경주가 발을 아직 고정하여 서지도 않았는데 한 줄기 강경하기 비할 데 없는 장풍이 이미 이르렀다.
陸文飛一見兩人攻一人,不由大喝一聲,道:“你們要不要臉?”
육문비는 두 사람이 한 사람을 공격하는 것을 보자 절로 대갈일성하며 말했다.
"당신들은 체면도 없소?"
一頓又道:“以一派掌門人之尊,竟用如此下流手段對付一辦女流之輩,你們不覺羞愧嗎?”
멈추었다 또 말했다.
"일파의 장문인의 존엄으로써 이같이 하류의 수단을 써서 여류 후배를 상대하다니 당신들은 부끄럽지도 않소?"
謝清文舉劍正待前攻,忽見陸文飛介入,不禁長眉一皺,喝道:“這不幹你的事,勸你少管閉事為妙。”
사청문이 검을 들고 막 앞으로 공격하려다가 갑자기 육문비가 개입하는 것을 보자 절로 긴 눈썹을 찌푸리며 소리쳤다.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니 쓸데없는 일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陸文飛道:“在下希望明白兩件事,門主如能給予在下滿意的回答,在下可及時撒手不管。”
육문비가 말했다.
"저는 두 가지 일을 분명히 밝히길 원하오. 문주께서 만약 제가 만족할 만한 답을 주신다면 그때는 제가 손을 떼고 상관하지 않겠소."
謝清文道:“什麽事你說吧。”
사청문이 말했다.
"무슨 일인지 말해보아라."
陸又飛道:“單于姑娘與二位並無過節,何故向她尋仇?
육문비가 말했다.
"선우낭자가 두 분과 결코 악감정이 없는데 왜 그녀를 원수 대하듯 하시오?"
謝清文道:“狄龍那老賊助紂為虐,假意為犬子解毒,竟將古陵中毒之人,全數毒倒,此女為他之徒,我不找他找准?”
사청문이 말했다.
"폭군 주왕(紂王)을 부추켜 학정을 일삼듯 적룡 그 노적이 고의로 아들을 해독시키는 척하면서 고릉에 중독된 사람들을 모두 독에 쓰러지게 했다. 이 여자가 그의 제자인데 내가 누구를 찾아가겠느냐?"
陸文飛吃驚道:“這就不對了,那瓶解毒丹是在下親眼見碧雲宮主交給狄前輩,怎會是毒藥呢?”
육문비가 놀라서 말했다.
"그럴리가요? 그 병의 해독단을 벽운궁주가 적선배님께 주는 것을 제가 직접 보았는데 왜 독약이겠습니까?"
張修武道:“現古陵中毒之入俱都昏迷不醒,難道老夫誣賴地不成?”
장수무가 말했다.
"현재 고릉에 중독된 사람들은 모두가 다 정신을 잃고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설마하니 노부가 그를 모함하겠느냐?"
陸文飛滿臉驚接,對單于瓊珠問道:“姑娘可知這是怎麽一回事?”
육문비가 놀란 얼굴을 하고 선우경주에게 물었다.
"낭자는 이게 어찌된 일인지 아시오?"
單于瓊珠道:“小妹隨家師出來後,即分手探望鄔師兄,不知這是怎麽回事。”
선우경주가 말했다.
"소매는 가사를 따라 나온 뒤 즉시 헤어져 오사형을 찾아뵈었기에 어찌된 일인지 알지 못해요."
陸文飛道:“狄前輩乃是一代大俠,絕不會做出此卑劣之事,其中必有原故。”
육문비가 말했다.
"적선배님은 원래 일대대협이시니 절대 이런 비열한 일을 하셨을 리가 없소. 그 중에는 필시 원인이 있을 겁니다."
張修武道:“不論是何緣故,先擒下此女再說,不愁老的不出來。”
장수무가 말했다.
"어떤 이유가 있든 우선 그녀를 붙잡아두고 다시 이야기하겠다. 늙은 것이 나타나지 않고는 못베길 걸."
單于瓊珠大怒,一抖手中長劍道:“你們一齊上好了,難道姑娘還怕你們不成?”
선우경주가 대로하여 수중의 장검을 떨치며 말했다.
"당신들은 일제히 공격해도 좋아요. 설마 낭자가 당신들을 두려워하겠어요?"
張修武臉上立現殺機,掌上凝功,一步一步行了上來。
장수무가 얼굴에 살기를 드러내며 장에 공력을 끌어모으고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
黑龍翔道:“張兄且慢,照陸小俠如此看來,內中果有原因。”
흑룡상이 말했다.
"장형, 잠깐만. 육소협이 말한 것처럼 그 안에는 정말 원인이 있을 것이오."
張修武怒道:“黑見不必替她說話,事情明顯得很,古陵的那妖女,欲一網打盡來山的武林人,是以將古陵機關全部開啟,可是人算不如天算,各派雖死傷不少,仍有一部份中毒未死,故又派狄老賊借解藥為名前來下毒。”
장수무가 노하여 말했다.
"흑형은 그녀를 대신해 말씀하실 필요없소. 사정은 아주 명확하오. 고릉의 그 요녀가 산에 온 무림인들을 일망타진할 작정으로 고릉의 기관을 전부 열어두었던 것이오. 그러나 사람의 생각은 하늘보다 못하여 각 파의 사상자가 적지 않으나 여전히 일부는 독에 당하고도 죽지 않자 적노적이 해약을 구실로 독을 쓴 것이오."
黑龍翔搖頭道:“此話太過武斷,兄弟難以苟同。”
흑룡상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 말씀은 너무 독단적이어서 형제는 무작정 동의하기가 어렵소이다."
張修武冷笑道:“黑兄一定要替老賊解說,那也是沒有辦法的事。”
장수무가 냉소하며 말했다.
"흑형이 꼭 노적을 대신해 설명하시려한다면 그것도 방법이 없는 일이지요."
對謝情文又道:“看來咱們只有各行其事了。”
사청문에게 또 말했다.
"보아하니 우리는 각자 자기 일을 해야만 하겠소."
謝清文道:“張兄之言極是,老賊既做出此事,咱們就不用客氣。”
사청문이 말했다.
"장형의 말씀이 극히 옳소. 노적이 이미 일을 저질렀으니 우리는 체면차릴 필요없소."
單于瓊球怒道:“姑娘懶得與你們辯說,咱們手底下判是非。”
선우경주가 노하여 말했다.
"낭자는 당신과 이러쿵저러쿵 하기 싫소. 우리는 손을 써서 시비를 가립시다."
陸文飛急道:“且怪,若是這般糊裏糊塗的打了起來,那是正中敵方的下懷,不論如何,咱們應把事實真相查明了再說。”
육문비가 급히 말했다.
"좀 이상하군요. 만일 이렇게 얼떨결에 싸운다면 그것은 적측의 생각대로 되는 것입니다. 어찌되었든 우리는 사실의 진상을 밝히고 다시 이야기해야 합니다."
謝清文怒道:“事在危急,哪裏等得及你們把事查清?”
사청문이 노하여 말했다.
"사정이 위급한데 너희들이 분명하게 조사할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어디 있겠느냐?"
陸文飛冷笑道:“等不及也得等,你們此刻就算殺了單于姑娘,于事又有何補?”
육문비가 냉소하며 말했다.
"늦더라도 기다려야 합니다. 당신들이 지금 선우낭자를 죽이더라도 일에 무슨 도움이 있겠습니까?"
一瞥二人又道:“何況二位未必就能穩操勝算啊。”
두 사람을 힐끗 보고는 또 말했다.
"더구나 두 분이 반드시 승산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張修武暴吼一聲道:“住口,再要不知進退,連你也走不了。”
장수무가 사납게 고함지르며 말했다.
"닥쳐라. 더 이상 진퇴(進退)를 모른다면 너까지도 달아나지 못한다."
陸文飛長笑一聲道:“在下本來就沒打算要走。”
육문비가 길게 웃으며 말했다.
"저는 본래 달아나지 않을 작정이었습니다."
張修武大怒,呼地一掌劈面推去,一股疾勁的內力,直撞了過來。 陸文飛並不接掌,一挪身,嗆啷長劍出鞘,一式“寒梅映雪”,將勁力卸去。張修武冷哼一聲,右掌再舉,方待發出第二掌。
장수무가 대로하여 휙, 하니 일장을 정면으로 밀어냈다. 한 줄기 빠르고 강경한 내력이 그대로 부딪혀왔다. 육문비는 결코 맞받지 않고 몸을 옮기더니 창, 하고 장검을 뽑아 한매영설(寒梅映雪)의 일식으로 경력을 해소했다. 장수무가 차갑게 흥, 하더니 우장을 다시 들어 막 제 이장을 발출하려했다.
突地,身後一聲嬌喝,單于瓊珠長劍劃起一道耀眼精芒,兜頭卷到。張修武顧不得輕敵,一翻掌迎著來劍拍去。劍式一經展開,立時綿綿不斷,直卷了上來。 瞬間將張修武圈入一片劍影之內。張修武雖然功夫已臻爐火純青之境,可是對方劍勢快速淩厲,一時之間竟抽不出空來還擊,是以一再地避閃。
갑자기 뒤에서 한 소리 교갈이 들리더니 선우경주의 장검이 한 가닥 눈부신 정망을 그어내며 정면으로 휩쓸어왔다. 장수무는 적을 경시할 수 없어 장을 뒤집어 공격해오는 검을 맞아 쳐나갔다. 검식은 일단 전개되자 곧 면면이 끊임없이 그대로 휩쓸어왔다. 순식간에 장수무는 검영 안에 갇혀버렸다. 장수무는 비록 공부가 이미 노화순청의 경지에 이르렀지만 상대방의 검세가 쾌속하고 무서워 일시지간에 반격할 여유를 빼내지 못하여 계속해서 피하기만 하였다
陸文飛見單于瓊珠已然出手,不願以兩攻一,隨即納劍歸鞘退立一旁。謝清文看著張修武已然落在下風,臉上顏色立變,跨步上前,大有出手相助之意,偷眼見黑龍翔神色凝重地靜立不動,自己也不好意思,以自己的身份來攻擊女流之輩。
육문비는 선우경주가 이미 출수한 것을 보자 두 사람이 한 명을 공격하는 것을 원치 않아 곧바로 검을 검집에 넣고 한 쪽으로 물러났다. 사청문은 장수무가 이미 열세에 처한 것을 보자 얼굴의 안색이 즉시 변하더니 출수하여 도울 생각을 가지고 걸음을 앞으로 내딛었다. 흑룡상을 훔쳐보니 무거운 표정으로 조용히 서서 움직이지 않아 자기의 신분으로 여자 후배를 공격하는 것이 자기도 무안했다.
就在這交手打鬥之際,突然一乘輿轎,飛也似地趕到,就在旁停了下來,有兩個女婢上前將軟簾掀起。 只見燕山宮主一跨步行了出來,嬌喝一聲道:“都與我住手。”
이렇게 싸우고 있을 때 돌연 한 대의 가마가 나는 듯이 달려와 한 옆에 멈추었다. 두 명의 여비가 앞으로 와서 발을 걷어올렸다. 연산궁주가 발걸음을 떼어 걸어 나오더니 교갈일성했다.
"모두 손을 멈추시오."
單于瓊珠正自氣在心頭,猛攻之際,哪裏肯聽她的吆喝,仍自運劍如飛,綿綿攻上。 燕山宮主面色一沈,懷中朱衣劍突然出鞘,舉手一彈一抖。說來也怪,單于瓊珠那淩厲的劍式,竟被她這一彈一抖一式,震得直蕩開去。
선우경주는 마음 속으로 화가 나서 맹공을 퍼붓고 있을 때인데 어디 그녀의 말을 듣길 원하겠는가? 여전히 나는 듯 검을 놀리며 끊임없이 공격했다. 연산궁주의 낯빛이 무거워지더니 품 속의 주의검을 돌연 뽑아 손을 들어 튕기듯 털어냈다. 말하자면 이상하지만 선우경주의 그 무서운 검식은 그녀의 이 한번 튕기고 털어내는 일식에 흔들려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單于瓊珠怒不可遏,長劍一波蕩開,立時丹田一斂,勁貫劍尖,借勢往前一刺。這一式不僅是補救門戶敞開的妙著,也是一招敗中取勝的淩厲攻勢。可是,就她長劍往前一刺之時,一支冷氣森森的利劍已直指咽喉。猛地腳下一墊勁,身形例撤八尺,但腳根尚未立穩,那只雪亮的劍刃,已然又到了咽喉。 此時無論是後撤和封擋都已不及,只得雙眼一閉,自認必死無疑。
선우경주는 화를 참지 못하고 장검이 밀려나는 즉시 단전의 기를 모아 검에 주입하고 그 기회를 빌어 앞으로 찔러갔다. 이 일식은 문호가 열려버린 것을 만회할 뿐 아니라 일초의 패배 속에 승리를 취하는 무서운 공세였다. 그러나 그녀의 장검이 앞으로 찔러갈 때 한 가닥 오싹한 냉기의 날카로운 검이 그대로 인후를 가리키고 있었다. 갑자기 발끝에 힘을 주어 신형을 뒤로 팔 척을 물렸다. 하지만 발끝이 아직 온전히 서지 못했을 때 백설같은 검날이 이미 또 인후에 이르렀다. 그때는 뒤로 물러나는 것도 막아내는 것도 이미 늦었다. 단지 두 눈을 감고 의심의 여지없이 죽었다고 생각했다.
只聽銀鈴也似的笑聲道:“本宮此刻若要取你性命那是易如反掌,只是我從不願傷人,收起你的劍來。”
은방울같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본 궁주가 지금 너의 목숨을 취하려면 손바닥을 뒤집는 것 만큼 쉽다. 하지만 나는 여태 사람을 상하게 하는 것을 원치 않으니 너의 검은 집어넣어라."
言畢,自己也納劍歸鞘。 單于瓊球睜開雙眼,當下一語不發,反手回劍入鞘,立在原地不動。
말을 마치더니 자기도 검을 도로 검집에 넣었다. 선우경주는 눈을 뜨고 즉시 한 마디도 없이 검을 검집에 꽂고 원래 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燕山宮主面容一整道:“彼等到底是為了什麽事?”
연산궁주는 표정을 가다듬고 말했다.
"그들은 도대체 무슨 일 때문이오?"
謝清文怒沖沖地道:“狄龍那老賊又故送來了一瓶解藥,將三派之人盡皆毒倒。”
사청문이 노기등등해서 말했다.
"적룡 그 노적이 또 한 병의 해약을 보내왔는데 세 파의 사람들이 모두 독으로 쓰러졌소."
燕山宮主點了點頭道:“是以汝等便向單于姑娘尋仇了?”
연산궁주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그래서 당신들은 선우낭자에게 복수하려는 건가요?"
謝清文道:“那倒不是,老朽的意思是擒住小的迫令老的出面。”
사청문이 말했다.
"그건 그렇지 않소. 늙은이의 생각은 이 애를 잡아서 노적이 모습을 드러내도록 할 작정이었소."
燕山宮主唉聲一歎道:“諸位應知狄龍並非歹毒小人,或許他是受人主使,但不得已而為了。”
연산궁주가 후, 탄신하며 말했다.
"여러분들은 적룡이 결코 악랄한 소인배가 아님을 아셔야 해요. 아마 그는 남의 부추김을 받아 부득이했을 것입니다."
張修武道:“姑娘說得不惜,那瓶解藥據說是什麽宮主所給的。”
장수무가 말했다.
"낭자의 말이 틀리지 않겠지만 그 병의 해약은 듣기로는 무슨 궁주가 준 것이라 했소."
燕山宮主道:“這就是了,她自稱碧雲宮主,此番至太行恐怕來意不善。”
연산궁주가 말했다.
"맞아요. 그녀는 자칭 벽운궁주라하며 이번에 태행에 나쁜 뜻을 가지고 온 것 같아요."
陸文飛插言道:“你別胡說,在下相信碧天宮主不是那種人。”
육문비가 끼어들어 말했다.
"당신은 허튼 소리 마시오. 저는 벽운궁주가 그런 사람이 아님을 믿고 있소."
燕山富主道:“你見過她了?”
연산궁주가 말했다.
"당신은 그녀를 만난 적 있나요?"
陸文飛道:“見是見過了,不過只是……”
육문비가 말했다.
"만나기야 만난 적이 있소. 그러나 다만..."
燕山宮主道:“不過什麽?”
연산궁주가 말했다.
"그러나 뭐요?"
陸文飛道:“只是見過人,但卻沒見著她的面容。”
육문비가 말했다.
"사람은 만난 적은 있지만 그녀의 얼굴 생김새를 보지는 못했소."
燕山宮主笑了笑道:“那就是了,任何一個人也可隨便假冒碧雲宮主,那你便一個個相信了?”
연산궁주가 웃으며 말했다.
"됐어요. 어떤 사람이 벽운궁주를 사칭하더라도 당신은 한 사람 한 사람 다 믿겠군요?"
陸文飛啊了一聲。燕山宮主又對單于瓊珠道:“姑娘可曾見著今師?”
육문비가 아, 소리를 냈다. 연산궁주가 선우경주에게 또 말했다.
"낭자는 영사를 만났나요?"
一頓又道:“此女既已著令師下毒,難保她不來一個殺人滅口的狠招。”
잠시 멈추었다 또 말했다.
"그 여자는 이미 영사에게 독을 썼으니 그녀가 살인멸구 하려는 악랄한 수를 쓰지 않는다고 장담하기 어려워요."
單于瓊珠心裏微怔了怔,覺著她的話大為有理,倏地扭轉身疾奔而去。陸文飛聽了燕山宮主的話後,也對碧雲宮主發生了疑問。
선우경주는 그녀의 말이 크게 일리가 있다고 느껴 마음 속으로 어리둥절하여 갑자기 몸을 돌리더니 빠르게 달려갔다. 육문비는 역시 연산궁주의 말을 듣고난 뒤 벽운궁주에 대해 의문이 발생했다.
燕山宮主歎口氣道:“她來太行雖是有所為而來。但這事與各派的同道何幹?這等手段也未免太毒辣了。”
연산궁주가 탄식하더니 말했다.
"그녀가 태행에 와서 설사 할 일이 있더라도 그 일이 각 파의 동도들과 무슨 상관이겠어요? 이런 수단은 너무나 독랄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군요."
謝清文一抱拳對燕山宮主道:“宮主可知老賊下的是什麽毒?如能教得了犬子感恩不盡。”
사청문이 연산궁주에게 포권하며 말했다.
"궁주께서는 노적이 쓴 것이 무슨 독인지 아시오? 가르쳐주실 수 있다면 아들 놈이 감사해 마지않을 것이오."
燕山宮主道:“解鈴還須系鈴人,要想解救令郎,只有找她了。”
연산궁주가 말했다.
"방울을 풀려면 반드시 방울을 맨 사람이 풀어야 하듯 영랑을 해독하려면 그녀를 찾아야만 해요."
張修武道:“咱們找她去,如她不交出解藥,要她好看。”
장수무가 말했다.
"우리는 그녀를 찾아갑시다. 만일 그녀가 해약을 내놓지 않는다면 망신살이 뻗치게 만들어주겠소."
謝清文點頭道:“眼下情勢看來也只有這麽辦了。”
사청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금 정세를 보니 오직 그 방법 밖에 없구려."
燕山宮主道:“諸位此去如能得到解藥,還望看在本宮的份上,不必再行追究。”
연산궁주가 말했다.
"여러분들이 지금 가서 해약을 얻을 수 있다면 본 궁주의 체면을 보아 더 이상 추궁하지는 말아주십시오."
張修武重哼了一聲道:“此女心場如此毒辣,若不給她吃點苦頭,怎消我心頭之恨?”
장수무가 거듭 흥, 하더니 말했다.
"그 여자의 마음이 이같이 독랄한데 만일 그녀에게 쓴맛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어찌 우리들 마음 속의 원한을 씻을 수 있겠소?"
黑龍翔緩步行近陸文飛悄聲道:“陸少俠識得碧雲宮主?”
흑룡상이 느린 걸음으로 육문비에게 다가가 조용히 말했다.
"육소협은 벽운궁주를 아시오?"
陸文飛點了點頭。黑龍翔只道:“她果是晉王之後嗎?”
육문비가 고개를 끄덕였다. 흑룡상이 말했다.
"그녀는 정말 진왕의 후인이오?"
陸文飛又點了點頭。黑龍翔恍然道:“老朽已然明白了,此番來山的同道如再不能慎思明辨,前途不堪設想。”
육문비가 고개를 끄덕였다. 흑룡상이 문득 깨닫고 말했다.
"늙은이는 이미 분명히 알았네. 이번에 산에 온 동도들이 신중히 생각해서 분별있게 행동하지 않는다면 앞날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네."
陸文飛又點了點頭,但不答話。此時張修武、謝清文已啟程,行了數步,突然人影一閃,前路已為三個老者所擋。
육문비 또한 고개를 끄덕였으나 대답하지는 않았다. 그때 장수무, 사청문은 이미 길을 나서 몇 걸음 걸어가고 있었다. 돌연 인영이 번쩍, 하더니 길 앞이 세 명의 노인에 의해 가로 막혔다.
三個老者約七旬,當中一位身披錦袍,威猛高大,雙目炯炯發光。左面是一位非僧非道的禿頂老者,笑容可掬,顯得十分和善。 右面是一位五綹長髯,身著道袍的老者,長得就像畫上的呂洞賓一般。
세 명의 노인은 약 칠순인데 한 가운데의 몸에 금포를 걸친 한 명은 위맹해보이고 키가 크며 두 눈에서 형형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왼쪽의 한 명은 승려도 도사도 아닌 대머리 노인인데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고 있어 아주 온화하고 선량해 보였다. 오른쪽의 한 명은 다섯 갈래의 긴 수염을 기르고 몸에 도포를 입은 노인이었는데 그림에 등장하는 여동빈(呂洞賓) 같이 생겼다.
當中一老者問道:“你們說的碧天宮主是什麽人?”
한 가운데 노인이 물었다.
"당신들이 말한 벽운궁주는 누구요?"
謝清文似乎為對方氣勢所懾,怔了怔道:“在下只聞其聲未見其人。”
사청문은 마치 상대방의 기세에 겁을 먹은 듯 멍하니 있다가 말했다.
"저는 그 사람을 보지 못했고 이야기를 들었을 뿐입니다."
錦袍老者冷笑道:“連人都不認得,哪還有什麽仇?”
금포노인이 냉소하며 말했다.
"사람을 알지도 못하는데 무슨 원수를 졌다는 것이오?"
張修武把眼一瞪道:“這不幹尊駕之事,還是不用問吧。”
장수무가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귀하가 상관할 일이 아니니 물을 필요없소이다."
錦袍老者沈下臉來,緩緩地一字一字道:“汝等不用去了。”
금포노인은 굳은 얼굴로 느릿느릿 한 자 한 자 말했다.
"그대들은 갈 필요없다."
張修武怒道:“尊駕說得倒很輕松。”
장수무가 노하여 말했다.
"귀하는 퍽이나 쉽게 말하는구려."
錦袍老者擡頭看了看四周,突然眼光注在燕山宮主的朱衣劍上。他急步趨前一抱拳道:“請教姑娘尊姓?”
금포노인은 고개를 들어 주위를 보더니 돌연 시선이 연산궁주의 주의검에 머물렀다. 그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와서 포권하며 말했다.
"낭자의 존성을 알려주시오."
燕山宮主大刺刺地道:“本宮號燕山。”
연산궁주 찔끔해서 말했다.
"본 궁주의 호는 연산이오."
錦袍老者看了看朱衣劍又道:“姑娘手中之劍從何而來?”
금포노인이 주의검을 보고는 또 말했다.
"낭자의 수중에 있는 검은 어디서 난 것이오?"
燕山宮主冷漠地答道:“家傳。”
연산궁주가 냉막하게 대답했다.
"집안에서 전해오는 것이오."
錦袍老者躬身道:“能否借給老夫瞻仰瞻仰?”
금포노인이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노부가 잠시 살펴볼 수 있겠소?"
燕山宮主道:“此劍例不與第三人,老丈要看並無不可。”
연산궁주가 말했다.
"이 검은 제 삼자에게 줄 수 없으니 노인장께서 보시려해도 안됩니다."
倏然,她拔劍出鞘,朝道旁岩石劈去,但見劍芒一閃,岩石應手劈為兩半。”
갑자기 그녀가 검집에서 검을 뽑아 길 옆의 바위를 향해 쪼개어갔다. 검망이 번쩍하더니 바위가 둘로 쪼개어졌다.
隨即納劍入鞘道:“三位俱是武林前輩,自然識得此劍來歷。”
곧이어 검을 검집에 넣고 말했다.
"세 분은 모두 무림선배이시니 자연 이 검의 내력을 아실 겁니다."
錦袍老者躬身道:“老朽已然見識過了。”
금포노인이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늙은이는 이미 본 적이 있소이다."
他回頭看看後面二人一眼。燕山宮主冷冷道:“識得便好辦。本富現居枯禪寺,有話可去寓所談。”
그는 고개를 돌려 뒤쪽의 두 사람을 한번 쳐다보았다. 연산궁주가 냉랭하게 말했다.
"아신다면 잘 됐군요. 본 궁주는 지금 고선사(枯禪寺)에 머물고 있으니 할 말이 있으면 그곳에 가서 이야기 해요."
錦袍老者躬身答是。 燕山宮主徑自進入輿轎,由四個女婢簇擁,飛奔朝前行去。禿頭老者行前二步對錦袍老者道:“朱兄,此女果是咱們要尋的主兒嗎?”
금포노인이 허리를 숙이며 그러마고 대답했다. 연산궁주가 가마에 들어가자 네 명의 여비가 에워싸고 앞을 향해 나는 듯 달려갔다. 대머리 노인이 앞으로 두 걸음 걸어나와 금포노인에게 말했다.
"주형, 그 여자가 과연 우리들이 찾는 작은 주인일까요?"
錦抱著者道:“此間不是談話之所,容再商量。”
금포노인이 말했다.
"이곳은 이야기할 장소가 아니니 다시 상의합시다."
三位老者緩步朝山坡之林中行去。 謝清文長長籲了一口氣道:“這三人不知是哪條路數?”
세 사람의 노인은 느린 걸음으로 산비탈의 숲 속으로 걸어갔다. 사청문이 길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그 세 사람이 어떤 내력이 있는지 모르겠군?"
黑龍翔道:“想是晉王府之人,當年晉王門下奇人異士極多。”
흑룡상이 말했다.
"진왕부의 사람 같군요. 당시 진왕의 문하에는 기인이사들이 극히 많았소."
張修武接道:“若是晉王的門下,必然投至那妖女一面。”
장수무가 이어서 말했다.
"만일 진왕의 문하라면 틀림없이 그 요녀 쪽에 붙겠군."
黑龍翔搖頭道:“那可不見得。”
흑룡상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그렇지 않을 것이오."
謝清文發急道:“先且不談那些,咱們救人要緊。”
사청문이 조급해하며 말했다.
"우선 그런 일은 이야기하지 맙시다. 우리는 사람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오."
張修武緩步前行道:“走吧,咱們先找到那自稱碧雲宮主的妖女再說。”
장수무가 느린 걸음으로 앞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갑시다. 우리는 우선 그 자칭 벽운궁주라는 요녀를 찾고나서 다시 이야기합시다."
謝清文救子心切,亦跟著行去。 黑龍翔卻立著不動。陸文飛道:“幫主為何不與他們同去找那妖女呢?”
사청문은 아들을 구해야 한다는 마음이 절박하여 역시 뒤따라 걸어갔다. 흑룡상은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육문비가 말했다.
"방주께서는 왜 그 요녀를 찾으러 그들과 함께 가시지 않습니까?"
黑龍翔搖頭道:“依老夫看來,這毒不是碧雲宮主下的。”
흑룡상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노부가 보기에는 그 독은 벽운궁주의 짓이 아니네."
陸文飛道:“這毒不僅不是秋老前輩下的,也更不會是碧雲宮主下的。”
육문비가 말했다.
"그 독은 적노선배가 푼 것이 아닐 뿐 아니라 벽운궁주가 푼 것일 리도 없습니다."
語氣微微又道:“在下此刻倒有些替狄老前輩擔心。”
말소리가 작아지더니 또 말했다.
"저는 지금 오히려 적노선배가 걱정이 됩니다."
黑龍翔道:“陸兄年紀輕輕,對事情的判斷竟如此精辟,不得不使老朽由衷佩服。”
흑룡상이 말했다.
"육형은 나이도 어린데 일에 대한 판단이 이처럼 치밀하니 노부가 진심으로 탄복하지 않을 수 없네."
陸文飛道:“黑前輩言重了。”
육문비가 말했다.
"흑선배님, 당치 않습니다."
黑龍翔笑了一笑道:“事實如此何須謙虛?我真為他們感到慚愧。”
흑룡상이 웃더니 말했다.
"사실이 그러한데 무슨 겸손의 말을 하는가? 나는 진실로 그들 때문에 부끄러움을 느낀다네."
一頓又道:“老夫認為一切事情都全在燕山宮主的身上。”
멈추었다 또 말했다.
"노부는 모든 일이 전부 연산궁주에게 있다고 생각하네."
陸文飛點了點頭道:“不錯,在下也是認為如此。”
육문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저도 그렇게 여기고 있습니다."
黑龍翔道:“如果燕山宮主得掌朱衣門,那江湖將永無安甯之日了。”
흑룡상이 말했다.
"만약 연산궁주가 주의문의 장문인이 된다면 강호에는 영원히 평안할 날이 없을 것이네."
陸文飛憤然道:“咱們找她去。”
육문비가 분연히 말했다.
"우리는 그녀를 찾아갑시다."
黑龍翔道:“此女手下人數甚多,咱們縱然找到了她,恐怕也無法將他奈何。”
흑룡상이 말했다.
"그 여자의 수하인은 수가 매우 많네. 우리가 설령 그녀를 찾아가도 어찌할 방법이 없을 것 같네."
陸文飛甚是不服地道:“難道就此罷休不成?”
육문비가 몹시 불복하여 말했다.
"설마 여기서 그만두십니까?"
黑龍翔拍了拍他的肩膀道:“暫且回去看看我那賢弟的傷勢,再作商量吧。”
흑룡상이 그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잠시 돌아가 나의 그 현제의 상세를 살펴보고 다시 상의해보세."
他領著陸文飛又回到黑龍幫的行壇。 只見鄭仲虎行了出來,歡然道:“幫主回來得正好,小弟正要著人去請幫主。”
그는 육문비를 데리고 흑룡방의 행단으로 돌아갔다. 정중호가 걸어나와 기뻐하며 말했다.
"방주께서 마침 잘 돌아오셨습니다. 소제는 방주님을 모셔오도록 사람을 보낼 참이었습니다."
黑龍翔大感意外地道:“賢弟是何時醒過來的?”
흑룡상이 몹시 의외라고 느껴서 말했다.
"현제는 언제 깨어났는가?"
鄭仲虎側身道:“咱們屋內再談。”
정중호가 몸을 비켜서서 말했다.
"들어가서 다시 말씀하시지요."
一見陸文飛立即抱拳道:“陸兄,請入內上坐細談。”
육문비를 보더니 즉각 포권하며 말했다.
"육형, 안으로 들어가서 자세히 이야기하세."
陸文飛亦一抱拳道:“鄭兄,不用如此拘禮。”
육문비 역시 포권하며 말했다.
"정형님, 이처럼 예의에 얽매일 필요없습니다."
言畢,他跟著黑龍翔入了大殿。黑龍翔一入大殿,便見易曉天等幾位弟兄亦都醒了過來,都在殿上休息,不由大感高興。道:“各位弟兄,體內的毒是否已全部解了?神智是否清醒?”
말을 마치고 그는 흑룡상의 뒤를 따라 대전으로 들어갔다. 흑룡상은 대전에 들어가자 역효천 등 몇 명의 형제들 역시 깨어나서 모두 대전 안에서 휴식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절로 크게 기뻐서 말했다.
"여러 형제들, 체내의 독은 이미 전부 사라졌는가? 정신은 드는가?"
眾人齊聲答道:“謝幫主關懷,我等神智俱已清醒。”
중인들이 일제히 대답했다.
"방주님의 관심과 보살핌에 감사드립니다. 벌써 우리들 모두는 정신이 돌아왔습니다."
黑龍翔道:“那就好。”
흑룡상이 말했다.
"그것 잘 되었군."
言畢坐了下去。陸文飛坐了下來。 鄭仲虎待黑龍翔與陸文飛坐定,這才開言道:“各位弟兄所服下的毒藥性子恰與古陵內所中之毒相反,以毒攻毒,兩者中和,幸得無恙。”
말을 마치고 자리에 앉았다. 육문비도 자리에 앉았다. 정중호는 흑룡상과 육문비가 좌정하기를 기다렸다가 그제서야 입을 떼었다.
"여러 형제들이 먹은 독약의 성질은 공교롭게도 고릉 안에서 당한 독과 상반되었더군요. 이독공독(以毒攻毒)하여 두 가지가 중화되어 다행이 아무런 탈이 없었습니다."
黑龍翔頷首道:“如此說來,果非狄龍下毒了。”
흑룡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과연 적룡이 독을 쓴 것이 아니구나."
鄭仲虎道:“幫主行後不久,即有一位女子前來,自稱是碧雲宮主的使女,奉令來為弟兄們解毒。”
정중호가 말했다.
"방주께서 가신 후 오래지 않아 자칭 벽운궁주의 시녀라는 한 명의 여자가 형제들을 해독해주라는 명을 받들어 왔었습니다."
目光一掃殿內的弟兄又道:“當時幫內的弟兄俱不敢深信,那使女堅持先用一人試試,如不見效任憑處置。”
시선을 돌려 대전 안의 형제들을 쓸어보고는 또 말했다.
"당시 방 내의 형제들이 모두 믿지 않자 그 시녀는 우선 한 명으로 시험해보자며 고집부렸습니다. 만일 효과를 못본다면 마음대로 처리하라고 했지요."
黑龍翔插言道:“想是她已知有人中毒了。”
흑룡상이 끼어들어 말했다.
"그녀는 이미 독에 당한 사람들이 있음을 알고 있었던 모양이군."
鄭仲虎點頭道:“當時找了一個昏迷的弟兄著她醫治,哪料他只推拿了幾下便即蘇醒。”
정중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시 한 명의 정신을 잃은 형제를 찾아 그녀가 치료했는데 단 몇 번의 추나(推拿)에 의식을 회복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지요."
黑龍翔哦了一聲道:“愚兄可從沒聽過推拿能夠解毒的事。”
흑룡상이 아, 하더니 말했다.
"여태껏 추나로 해독을 시킬 수 있다는 건 우형이 들어본 적이 없는 일이오."
鄭仲虎又道:“當時小弟也不敢相信,之後她解說才算明白,這是因為兩種極毒而性子又相反的毒性于體內,經推拿後,血脈行開,毒性中和,其毒自解。”
정중호가 또 말했다.
"당시 소제도 믿지 못했는데 이후에 그녀가 설명을 해주어 그제서야 잘 알게 되었지요. 그것은 두 종류의 성질이 상반된 독성의 극독이 몸 속에 있기 때문에 추나를 거치게 되면 혈맥이 뚫리고 독성이 중화되어 독이 스스로 풀린다는 것입니다."
黑龍翔又道:“你可曾問她怎知咱們有人中毒呢?”
흑룡상이 또 말했다.
"자네는 우리들이 중독되었음을 그녀가 어떻게 알았는지 물어보았는가?"
鄭仲虎道:“此使女似乎有事在身,只簡短說了幾句話,她說狄龍解藥為人所換掉,是以前來解救。”
정중호가 말했다.
"그 시녀는 마치 일이 있는 듯 간단하게 몇 마디만 했습니다. 그녀의 말로는 적룡의 해약이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렸기 때문에 그래서 구하러 왔다고 했습니다."
黑龍翔道:“此話牽強得很,你可曾問她狄花去了什麽地方?”
흑룡상이 말했다.
"그 말는 너무 억지로 둘러대는 말이군. 자네는 적노가 어디로 갔는지 그녀에게 물어보았는가?"
鄭仲虎道:“據說是奉緊急派遣,去請一位前輩人物。”
정중호가 말했다.
"듣기로는 한 분의 선배 인물을 모시러 급히 파견되었다 하더군요."
黑龍翔點了點頭。
陸文飛沈付半晌道:“在下真不明白,各派與她並無怨仇,她為何下如此毒手。”
흑룡상이 고개를 끄덕였다.
육문비가 한참 침음하더니 말했다.
"각 파와 그녀는 아무런 원한이 없는데 그녀가 왜 이같은 독수를 썼는지 저는 정말 잘 모르겠군요."
黑龍翔知他說的是燕山宮主,遂道:“真相不久即可大白,老朽的意思是咱們應以不變應萬變。”
흑룡상은 그가 말한 것이 연산궁주임을 알고 말했다.
"진상은 오래지 않아 곧 밝혀질 것이네. 늙은이의 생각으로 우리는 지금의 내부를 공고히 하고 닥쳐올 변화를 관찰하여 대응할 방법을 결정해야 할 것이네."
陸文飛道:“此法雖也行得,只怕情勢已由不得咱們了。
육문비가 말했다.
"마땅히 그래야겠지만 정세가 이미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될 것 같습니다."
正自談話之際,一個幫友進來稟報道:“啟稟幫主,張門張五爺與謝家二爺求見。”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한 명의 방우가 들어와 보고했다.
"방주께 아룁니다. 장문의 장오야(張五爺)와 사가의 이야(二爺)가 뵙기를 청합니다."
黑龍翔道:“快請進來。”
흑룡상이 말했다.
"속히 들어오시라 하여라."
不一會張南與謝一飛雙雙行入大殿之內,劈頭第一句便道:“請問幫主,敝門主與幫主一起尋解藥之事如何了?”
오래지 않아 장남과 사일비가 쌍쌍이 대전 안으로 들어오더니 다짜고짜 한 마디 했다.
"방주께 묻겠소만 폐 문주와 방주께서 함께 해약을 찾으러 가신 일은 어찌 되었소?"
黑龍翔遂將前事說了一遍。謝一飛一歎道:“他們二位至今未回,莫非遇險了?”
흑룡상이 곧 이전의 일을 쭉 말해주었다. 사일비가 탄식하더니 말했다.
"그들 두 분이 지금까지 돌아오시지 않으셨소. 설마 위험에 부닥친 게 아니겠소?"
黑龍翔道:“以張門主與謝門主二兄的武功與閱歷,該不會出差錯。”
흑룡상이 말했다.
"장문주와 사문주 두 형의 무공과 경험으로 무슨 사고가 날 리 없을 것이오."
張南道:“為今之計,咱們三派務需聯成一氣,互通聲息,始克自保,不然情勢便危殆了。”
장남이 말했다.
"지금의 방법으로는 우리들 세 파가 반드시 하나로 연합하여 상호 소식을 주고받아야 할 필요가 있고 그제서야 스스로를 지킬 수 있소. 그렇지 않으면 정세는 위태로워질 것이오."
黑龍翔道:“這個自然。”
흑룡상이 말했다.
"그건 당연하오."
一轉頭問鄭仲虎道:“本幫可用之人尚有多少?”
고개를 돌려 정중호에게 물었다.
"본 방의 가용 인원은 얼마나 있는가?"
鄭仲虎道:“能獨當一面的兄弟約有二三十人。”
정중호가 말했다.
"혼자서 한 몫을 담당할 수 있는 형제가 약 이삼십 명입니다."
黑龍翔又問張南道:“貴門的人手管用的有多少?”
흑룡상이 또 장남에게 물었다.
"귀 문의 쓸 수 있는 사람도 얼마간 있겠지요?"
張南沈忖了一會兒,點了點頭道:“勉強尚能應付。”
장남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간신히 대응할 수 있소."
黑龍翔道:“此到咱們的人必須合作,先行找到兩位門主,然後方可與他們周旋。”
흑룡상이 말했다.
"지금 우리들의 사람은 반드시 합작해야 하며 우선 두 분 문주를 찾은 연후에야 그들과 싸울 수 있소."
謝一飛一拱手道:“弟兄唯幫主馬首是瞻便了。”
사일비가 공수하며 말했다.
"형제는 오직 방주를 따르겠소."
黑龍翔正容道:“諸位既無異議,請恕兄弟僭越了。”
흑룡상이 표정을 가다듬으로 말했다.
"여러분이 이미 이의가 없으니 형제가 주제넘게 사람을 배치함을 용서하시오."
陸文飛知他們正在調兵遣將,自己在場,多有不便。是以立起身道:“在下尚有事待理,就此告別。”
육문비는 그들이 인원을 배치하려 하는데 이곳에 있으면 불편함이 많음을 알았다. 그래서 일어나서 말했다.
"저는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어 여기서 작별을 고하겠습니다."
黑龍翔道:“不挽留了,請便,恕兄弟不遠送了。”
흑룡상이 말했다.
"만류하지 않을테니 편한대로 하시게. 형제가 멀리 전송하지 못함을 용서하시게."
陸文飛一抱拳道:“不敢當。”
육문비가 포권하며 말했다.
"감당키 어렵습니다."
言畢,目光一掃,打了一圓場招呼,大步朝大門行去。
말을 마치더니 주위를 쓸어보며 한 바퀴 돌아가며 인사를 하고는 큰 걸음으로 대문을 향해 걸어갔다.
行出了黑龍幫行壇,一路低頭疾行,徑朝燕山宮主的寓所枯禪寺行去。行至寺前約有一箭之地,突然林中一聲暴喝,行出四個身佩鑾刀的朱衣武士來。 他們一字排開將陸文衛的去路擋住。朱衣武土朝他上下打量了一番,問道:“尊駕拜訪宮主何事?”
흑룡방의 행단을 벗어나서 고개를 숙인 채 빠른 걸음으로 연산궁주가 기거하고 있는 고선사를 향해 걸어갔다. 절 앞에서 화살이 닿는 거리에 이르자 돌연 숲 속에서 일성폭갈이 들리더니 네 명의 란도를 찬 주의무사가 걸어나왔다. 그들은 일 자로 늘어서서 육문비의 가는 길을 가로 막았다. 주의무사는 그의 위아래를 한번 훑어보더니 물었다.
"귀하는 무슨 일로 궁주를 배방하려는 것이오?"
陸文飛道:“尊駕只須回稟在下來見便行了。”
육문비가 말했다.
"귀하는 단지 제가 만나러 왔다고 보고만 해주시면 되오."
其中一人一扭身,直射入寺內,不一會又直射了出來道:“宮主著你進去。”
그 중의 한 사람이 몸을 돌려 그대로 절 안으로 쏘아져 들어가더니 얼마 되지 않아 또 쏘아져 나와서 말했다.
"궁주께서 들어오라 하시오."
陸文飛大步從寺門進入,來到大殿。 只見雲娘從裏行了出來道:“陸大哥,你有事見宮主?”
육문비는 큰 걸음으로 절문을 들어가서 대전에 도착했다. 운랑이 안에서 걸어나와서 말했다.
"육대가, 당신은 일이 있어 궁주를 만나시려는 건가요?"
陸文飛對她父女已甚太惡,當下哼了一聲,沒好氣地道:“廢話,自然是有事才來,沒事我找她作什麽?””
육문비는 그녀 부녀를 몹시 싫어하였기에 즉시 흥, 하더니 언짢게 말했다.
"쓸데없는 말이오. 당연히 일이 있으니 왔지 일이 없는데 내가 그녀를 무엇하러 찾아왔겠소?"
雲娘並不著腦,幽幽道:“小妹乃是一番好意……”
운랑은 결코 화를 내지 않고 갸날프게 말했다.
"소매는 원래 호의로..."
陸文飛打斷她的話道:“謝謝姑娘的雅意,在下心領了。”
육문비는 그녀의 말을 자르며 말했다.
"낭자의 호의는 제가 마음으로만 받겠소."
顯然,他的話中帶有諷刺。 雲娘徽微一笑,又道:“燕山宮主,她可不比從前了。”
명백히 그의 말은 비꼬는 말이었다. 운랑은 미미하게 웃더니 또 말했다.
"연상궁주 그녀는 이전과 비길 수 없어요."
陸文飛冷笑道:“有什麽不一樣,她有什麽可神氣的?”
육문비가 냉소하며 말했다.
"같지 않은 것이 뭐가 있소? 그녀에게 무슨 으스댈 만한 것이 있소?"
雲娘壓低嗓音道:“她不久便要接掌朱衣門的大位了。”
운랑이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그녀는 오래지 않아 주의문의 장문인이라는 대위를 이을 것입니다."
看了看陸文飛又道:“那時關東八派,邊陲五大幫俱將在她手中了。”
육문비를 보더니 또 말했다.
"그때는 관동(關東)의 팔파(八派), 변경(邊境)의 오대방(五大幫)이 모두 그녀의 수중에 들어옵니다."
陸文飛重重呼了一聲道:“此刻談這些為時尚早,她人呢?”
육문비가 거듭 흥, 하더니 말했다.
"지금 그런 말을 하기는 시기상조요. 그녀는 어디있소?"
雲娘輕聲笑道:“她在雲房之內。”
운랑이 가볍게 웃더니 말했다.
"그녀는 운방(雲房:승려나 은둔자가 기거하는 방) 안에 있어요."
陸文飛大步行上大殿,只見百草翁、雪山盲叟、五毒婆、方滌塵,連久未露面的姚寒笙亦在座。
육문비가 큰 걸음으로 대전에 올라가자 백초옹, 설산맹수, 오독노파, 방척새와 오랫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요한생까지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心裏不禁哼了一聲,忖道: 原來這些牛鬼蛇神都為她收容了。
這些人明明見著他來到,卻沒有一人理會他。
마음 속으로 절로 흥, 하는 코웃음을 치고는 곰곰히 생각했다.
'원래 이 우귀사신(牛鬼蛇神)들을 모두 그녀가 받아들였구나.'
이들은 분명히 그가 온 것을 보았는데도 거들떠보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
陸文飛方待發話,只見避泰莊主桑子弼緩步由內踱了出來,哈哈笑道:“原來是陸少大俠大駕光臨,幸會,幸會。”
육문비가 막 말을 꺼내려는데 피주장주 상자필이 느린 걸음으로 안에서 걸어나오더니 하하, 웃으며 말했다.
"원래 육소협이 왕림하셨구려. 때맞춰 잘 왔네."
一側身道:“宮主正在內候駕,請。”
비켜주며 말했다.
"궁주께서 안에서 기다리시네, 들어가게나."
一哈腰讓過。陸文飛略一遲疑,隨即行入。 只見燕山宮主盤膝坐在雲床之上。見他進來,微微笑道:“你來得正好,本宮正要著人找你呢。”
허리를 살짝 굽혀 길을 터주었다. 육문비는 약간 망설이다가 즉시 걸어들어갔다. 연산궁주가 침상 위에 가부좌를 하고 앉아있다가 그가 들어오는 것을 보자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 잘 왔어요. 본 궁주는 사람을 보내 당신을 찾으려던 참이었어요."
陸文飛詫異道:“宮主找我何事?”
육문비가 의아해서 말했다.
"궁주께서는 무슨 일로 나를 찾으셨소?"
燕山宮主示意他坐下之後,徐徐言道:“本宮近日便要接掌朱衣門的大位,汝父子盡忠本門,我不能把你忘了。”
연산궁주가 그에게 앉으라고 눈짓하고난 후 서서히 말했다.
"본 궁주는 며칠 내로 주의문의 장문인을 이어받을 작정이에요. 당신 부자가 본 문에 충성을 다했으니 나는 당신을 잊을 수가 없어요."
陸文飛間言愕然一驚道:“此話當真?”
육문비가 듣고는 아연실색하여 말했다.
"그 말씀이 사실이오?"
燕山宮主微微笑了一笑,道:“本宮向不說謊話。”
연산궁주가 미미하게 웃더니 말했다.
"본 궁주는 여태 허언을 하지 않았어요."
陸文飛心中暗略思忖道: 難道他果真是晉王之後嗎?
육문비는 내심 곰곰히 생각했다.
'설마 그녀가 정말 진왕의 후인인가?'
燕山宮主見他滿面驚疑之色,復又笑道:“本宮知你為谷老所迷惑,總認本宮乃是假冒,實則此事極為明顯。”
연산궁주는 그의 얼굴 가득 놀랍고 의심스러워하는 기색을 보더니 또 다시 웃으며 말했다.
"본 궁주는 당신이 곡노 때문에 현혹되어 본 궁주가 사칭한다고 믿게 되었음을 알아요. 사실 그 일은 아주 분명해요."
一頓又道:“若本宮果屬是假冒,哪能瞞過許多本門之人。”
멈추었다 또 말했다.
"만일 본 궁주가 정말 사칭한다면 허다한 본 문의 사람들을 어떻게 속여넘길 수 있겠어요?"
陸文飛沈吟半晌,終覺此事大有可疑,遂道:“在下乃是局外人,我不便對朱衣門之事妄加議論。”
육문비는 한참을 침음하다가 마침내 이 일은 아주 의심스럽다고 느꼈다. 그래서 말했다.
"저는 원래 제삼자이니 주의문의 일에 멋대로 의견을 내놓는 것은 적당하지 않소."
語氣微一頓道:“但據在下所知,這接掌門戶之事,須得幾位元老到場,他們可曾來到?”
말투가 낮아지며 말했다.
"하지만 제가 아는 바로는 문호를 이어받는 그 일은 반드시 몇 분의 원로가 이곳에 도착해야 하는데 그들이 도착했습니까?"
燕山宮主點頭道:“你說得不錯,這幾位元老都已來過了,只等‘海底’取出,便可正式祭告天地祖師了。”
연산궁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신 말이 맞아요. 그 몇 분의 원로들은 모두 이미 오셨어요. 해저(海底)를 꺼내기만 하면 천지신령과 조사(祖師)께 제를 지내고 보고올릴 수 있어요."
陸文飛疑道:“海底是什麽東西,須往哪裏去取?”
육문비가 의아해서 말했다.
"해저가 무슨 물건이길래 반드시 있어야 한단 말이오?"
燕山宮主格格笑道:“所謂海底即是本門的盟單,上面不僅詳列子弟的姓名,且分派有職司,那東西就藏在一處極秘密的洞穴,現三位到了二位,只等另一位前來便行了。”
연산궁주가 깔깔, 웃으며 말했다.
"소위 해저라는 것은 본문의 맹단(盟單)이에요. 거기에는 제자들의 성명 뿐만 아니라 직분이 상세히 나열되어 있지요. 그 물건은 어느 극비의 동굴 안에 감추어져 있는데 세 분 중의 두 분만 왔고 다른 한 분은 오고 계시죠."
陸文飛知她所指的二位乃是雪山盲叟與自己,只不知另一位是誰,當了故作不解地道:“難道宮主已然得知三位信使是什麽人嗎?”
육문비는 그녀가 가리키는 두 명이 설산맹수와 자기임을 알았지만 다른 한 명이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 이내 고의로 모르겠다는 듯 말했다.
"혹시 궁주께서는 세 분의 사자가 누구인지 알고 계시오?"
燕山宮主詭秘笑道:“一位是雪山盲叟,一位是令尊,另一位是令師,今雪山盲叟與你都在此,就只欠會師一人了。
연산궁주가 묘하게 웃으며 말했다.
"한 분은 설산맹수, 한 분은 영존, 다른 한 분은 영사이시죠. 지금 설산맹수와 당신이 모두 이곳에 있으니 영사(令師) 한 분이 모자라요."
陸文飛暗暗冷笑,當下劍眉一揚道:“家師恐怕不會來了。”
육문비가 몰래 냉소하며 즉시 검미를 치켜올리며 말했다.
"가사께서는 오실 리가 없을 거요."
燕山宮主笑道:“令師此刻已在途中,今天不到,明天准到。”
연산궁주가 웃으며 말했다.
"영사께서는 지금 오고 계시는 중이랍니다. 오늘 아니면 내일 도착하실 거예요."
陸文飛大吃一驚道:“這是不可能的事。”
육무비가 크게 놀라 말했다.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오."
燕山宮主斂去笑容,緩緩道:“我知令師不良于行,已著人前去迎接,他不想來也不行了。”
연산궁주가 웃음을 거두고 천천히 말했다.
"나는 영사께서 다니기 불편하심을 알고 이미 사람을 보내어 영접토록 했어요. 그가 오고 싶지 않아도 안될 걸요."
陸文飛如遭重擊地全身一震,霍地跳起身來道:“你怎知家師隱居之處?”
육문비는 충격을 받은 듯 전신을 부르르 떨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
"당신은 어떻게 가사께서 은거하고 계신 곳을 알았소?"
燕山宮主神色不動,笑了笑道:“這是你說的啊。”
연산궁주는 표정 변화없이 웃으며 말했다.
"그것은 당신이 말한 거에요."
陸文飛暗暗思忖了一番,這才憶及自己在無意之中果曾吐過這麽一句話,不禁大為懊惱。
육문비가 암암리에 한번 생각해보니 그제서야 자기가 무의식중에 그런 말을 털어놓은 적이 있음을 기억해내고는 크게 걱정이 되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燕山宮主適時提醒他道:“本宮雖將令師請了出來,可絕沒有為難他的意思,這事你可放心。”
연산궁주는 때맞춰 그를 일깨워주며 말했다.
"본 궁주가 비록 영사를 불러냈지만 절대 그를 곤란하게 할 생각이 없으니 그 일은 당신이 안심해도 좋아요."
頓了一頓又道:“不過這只是指你和令師都能與本宮精誠合作而言。”
멈추었다 또 말했다.
"그러나 그것은 당신과 영사 모두가 본 궁주와 성실히 합작했을 때의 말이지요."
陸文飛亦知她話中帶有要挾的意思,心中不由十分憤怒,但一時之間倒也不便發作。
육문비 역시 그녀의 말 속에 협박의 의미가 들어 있음을 알고 내심 절로 분노했다. 하지만 일시지간 발작하기도 불편했다.
燕山宮主又道:“本宮承襲先人余蔭,得掌本門。今後關東八大派,邊陲五大幫俱將在我手裏,我要將這些幫派俱行卷入中原,大大擴展,以宏揚本派武學,那時還得借重陸兄的大才呢。”
연산궁주가 또 말했다.
"본 궁주가 선조들을 계승하여 본 문의 장문인이 되면 이제부터 관동의 팔대파, 변방의 오대방이 모두 나의 손에 들어오게 되니 나는 이들 방파를 모두 중원으로 끌어들여 크게 확장시켜서 본 파의 무학을 선양(宣揚)시키려 합니다. 그때가 되면 육형의 큰 재능에 신세를 져야 할 거예요."
陸文飛朗笑一聲道:“在下天生愚鈍,怎敢當此大任?謝謝你的好意了。”
육문비가 낭랑하게 웃고는 말했다.
"저는 우둔함을 타고났는데 어찌 감히 그런 대임을 맡겠소? 당신의 호의에 감사드리오."
燕山宮主突然幽幽一歎道:“本宮主是女兒身,強煞也只是女子,這些權勢于我實在是沒有多大的用途。”
연산궁주가 돌연 유유하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본 궁주는 여자아이의 몸이니 기껏해야 단지 여자에요. 그런 권세는 나에게는 실로 아무런 쓸 데가 없어요."
陸文飛冷笑道:“你既知乃是婦人女子,何故費盡心機,營謀掠奪,行此天怒人怨之事?”
육문비가 냉소하며 말했다.
"당신이 아녀자임을 이미 알고 있다면 왜 온갖 수를 다 짜내어 약탈을 도모하고 천인공노할 일을 하시오?"
燕山宮主色變道:“你簡直一派胡言,此是我的產業,何言掠奪二字?”
연산궁주가 안색이 변하며 말했다.
"그야말로 온통 헛소리에요. 이것은 나의 기업인데 어떻게 약탈이라는 말을 하죠?"
陸文飛道:“你我道不同不相謀,在下就此告辭了。”
육문비가 말했다.
"당신과 나는 길이 다르니 같이 일을 도모할 수 없소. 저는 이만 가보겠소."
燕山宮主冷冷道:“你不能走,本宮希望你能在此呆上兩天。”
연산궁주가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은 갈 수 없어요. 본 궁주는 당신이 이곳에서 이틀 이상 머물기를 바래요."
陸文飛推開坐椅怒道:“除非你有這力量將在下制服,不然我一刻也不能停留。”
육문비가 의자를 밀치며 노하여 말했다.
"당신이 나를 제압하여 굴복시킬 역량이 있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일각이라도 머무를 수 없소."
燕山宮主緩緩地道:“我已告訴過你,令師不久便到,你不留下來看著他嗎?”
연산궁주가 느릿하게 말했다.
"내가 이미 당신에게 알려주었듯 영사께서 오래지 않아 도착하실 텐데 당신은 그분을 뵈러 머물지 않겠다는 건가요?"
一頓看了陸文飛一眼又道:“這些手下蠢得很,萬一冒犯了令師,那可不是玩的呢。”
육문비를 한번 쳐다보더니 또 말했다.
"저들 수하들이 몹시 아둔하니 만일 영사께 죄를 짓지 말란 법이 없어요."
陸文飛自幼隨師父長大,情感比父子還要親密,想到父親的慘死景象,心情倏然沈重起來。 萬一師父亦遭到父親同樣的命運,那可是抱恨終身之事。是以一聞燕山宮主之言,腳步不自主地停了下來。
육문비는 어려서부터 사부를 따르며 성장하였기에 정이 부자간보다 더 친밀하였다. 부친이 참혹하게 죽어가던 정경이 떠오르자 심정이 갑자기 침중해졌다. 만일 사부 역시 부친과 같은 운명을 당한다면 그것은 평생 한을 품을 만한 일이었다. 그래서 연산궁주의 그 말을 듣자 걸음이 저절로 멈추어졌다.
燕山宮主察言觀色已然猜准他的心意,遂吩咐:“弄玉,快替陸公子預備房間。”
연산궁주가 눈치를 살피더니 이미 그의 마음을 정확히 짐작하였다. 그래서 분부했다.
"농옥, 속히 육공자의 방을 준비하거라."
跟著又笑容可掬地道:“你不用著急,本宮絕不會虧待你的。”
뒤이어 또 웃는 얼굴로 상냥하게 말했다.
"당신은 급하게 굴지 말아요. 본 궁주는 절대 당신을 푸대접하지 않겠어요."
陸文飛隨著弄玉來到了一間客房。 弄玉低聲笑道:“陸公子,你何苦想不開,我家宮主對你委實是一番好意。”
육문비는 농옥을 따라 객방에 이르렀다. 농옥이 낮은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육공자, 당신은 왜 이리 꽉 막혔습니까? 우리 궁주님은 당신께 확실히 호의로 그러시는 겁니다."
陸文飛搖頭道:“士各有志,只怕在下要辜負她的好意了。”
육문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선비는 각자 뜻이 있는 법이오. 다만 저는 그녀의 호의를 저버릴까 두렵소."
弄玉道:“敝宮主平日作事雖不免用些手段,但對你她絕無虛假。”
농옥이 말했다.
"폐 궁주는 평상시 수단을 좀 써서 일을 처리하시지만 당신에 대해서는 절대 거짓이 없습니다."
語氣一頓又道:“你要是真的令她失望,難免她不走極端。”
멈추었다 또 말했다.
"당신이 정말 그녀를 실망케 하면 그녀가 극단으로 치닫는 것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陸文飛道:“在下此番到太行,一不為名,二不為利,完全只為先父為仇。”
육문비가 말했다.
"제가 이번에 태행에 온 것은 명성을 얻기 위함도, 이득을 얻기 위함도 아니오. 온전히 선부의 원수를 갚기 위함이오."
一頓又道:“替故主辦完這件事後,我要天涯追蹤,訪查凶手。”
멈추었다 또 말했다.
"옛 주인을 대신해 이번 일을 끝내고나면 나는 하늘 끝까지라도 쫓아가 흉수를 찾아낼 것이오."
弄玉點了點頭道:“公子行事光明磊落,小婢甚是佩服。實際為敝宮主辦事,就與為故主辦事一樣。”
농옥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공자의 일처리는 광명정대하니 소비는 몹시 탄복합니다. 실제 폐 궁주의 일처리는 옛 주인의 일처리와 마찬가지입니다."
一頓看了陸文飛一眼道:“至于令尊的仇家,小婢已然猜著了一個人……”
잠시 육문비를 쳐다보더니 말했다.
"영존의 원수에 대해서는 소비가 이미 한 사람 짐작하는..."
陸文飛大吃一驚,一下抓住她的手腕,急道:“是誰?”
육문비가 깜짝 놀라서 즉시 그녀의 손목을 움켜 잡으려 하며 급히 말했다.
"누구요?"
弄玉臉上一片鐵青,輕輕將手掌移開道:“何必這麽性急?此事宮主已有打算,只待她接掌大位,她會替你辦這件事。”
농옥은 얼굴이 시퍼렇게 되어 가볍게 손을 피하며 말했다.
"이렇게 성급할 필요가 어디 있어요? 그 일은 궁주께서 이미 생각하고 계세요. 그녀가 대위를 이어받고 나면 당신을 위해 그 일을 처리하실 거에요."
陸文飛道:“在下不想因自己的事連累別人,姐姐此到能不能告訴我?”
육문비가 말했다.
"저는 자신의 일로 다른 사람에게까지 누를 끼치기를 원치 않소. 소저는 지금 나에게 말해줄 수 없겠소?"
弄玉搖了搖頭道:“時機未到,恕小婢不能奉告。”
농옥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때가 되지 않았으니 소비가 알려드릴 수 없음을 용서하세요."
語氣微頓又道:“再說此人實力雄厚,即令是宮主此刻也要讓他三分。”
멈추었다 또 말했다.
"다시 말해 그 사람의 실력은 웅후하여 설령 궁주라 하더라도 지금도 그에게 삼 푼은 양보하고 있어요."
陸文飛猛然省悟,脫口道:“可是避秦莊莊主?”
육문비가 갑자기 깨닫고 말을 내뱉았다.
"피주장주요?"
弄玉默然不答,緩緩退出房去。 陸文飛此刻心情十分煩躁,一為訪查自己的殺父之仇,二為師父的安危,是以浮躁地在房內來回踱著。 突然,房門被輕輕彈了兩下。陸文飛急將房門開啟,只見一個錦袍老者當門而立,認得是山坡所見三位老人中的一位,忙抱拳道:“老先生有何賜教?”
농옥이 묵묵히 대답없이 천천히 물러나 방을 나갔다. 육문비는 그때 심정이 몹시 초조하였다. 첫째로는 살부의 원수를 찾는 것 때문이고 둘째로는 사부의 안위 때문이었다. 그래서 괜시리 방 안을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돌연 방문이 두어 번 두드려졌다. 육문비가 급히 방문을 여니 한 명의 금포노인이 문에 서있는 것이 보였다. 산비탈에서 본 적 있는 세 분의 노인 중에 한 분임을 알아보고 급히 포권하며 말했다.
"노선생께서는 무슨 가르침을 주실 것이 있으십니까?"
錦袍老者緩步行了進來道:“令尊果是陸子俊?”
금포노인이 느린 걸음으로 들어오더니 말했다.
"영존이 정말로 육자준인가?"
陸文飛道:“正是。”
육문비가 말했다.
"바로 그렇습니다."
錦袍老者徑自坐下道:“他是如何被人殺害的?”
금포노인이 멋대로 자리에 앉더니 말했다.
"그는 어떻게 살해된 것인가?"
陸文飛鼻孔一酸,默然答道:“在一個風雨之夜,被一批黑衣武士圍攻而死。”
육문비가 코끝이 시큰해지며 묵묵히 대답했다.
"어느 비바람이 몰아치는 밤에 한 무리의 흑의무사들의 포위공격을 받아 돌아가셨습니다."
“就在太行?”錦袍老者仰著臉若有所思地緊迫追問。
"바로 태행에서?"
금포노인은 고개를 젖히고 있다가 뭔가 짚이는 것이 있는 듯 급히 캐물었다.
陸文飛點頭道:“當時在下正自侍候家母,是以不曾出來查看。”
육문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시 저는 가모(家母)를 보살피고 있어 조사하지 못했습니다."
錦袍老者一伸手道:“把你的金牌拿來瞧瞧。”
금포노인이 손을 내밀며 말했다.
"자네의 금패를 보여주게."
陸文飛並不知他的來歷,再則那金牌乃是假的,取出也沒甚用處,于是躬身答道:“在下沒有什麽金牌。”
육문비는 그의 내력를 결코 알지 못했고 둘째로는 그 금패는 원래 가짜이므로 꺼내보았자 쓸모가 없어 허리를 굽히며 대답했다.
"저는 무슨 금패라는 것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錦袍老者重重哼一聲道:“你口口聲聲不忘故主,可願為故主效力嗎?”
금포노인이 거듭 흥, 하더니 말했다.
"너는 입만 열면 옛 주인을 잊지 못하며 그 분을 위해 온 힘을 다하길 원한다고 하지 않았느냐?"
陸文飛以為他是來為燕山宮主作說客,遂道:“如果故主的後人有用得著在下之處,赴湯蹈火在所不辭。”
육문비는 그가 연산궁주의 세객 노릇을 하기 위해 왔다고 여겼다. 그래서 말했다.
"만약 옛 주인의 후인이 저를 쓸 데가 있다면 끓는 물 타는 불에 뛰어드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錦袍老者哈哈一笑道:“但願你能心口如一,老夫此刻話不多說,以後再談吧。”
금포노인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너의 마음과 말이 같기를 바랄 뿐이다. 노부는 지금 여러말 않겠다. 이후에 다시 이야기하마."
颯然一陣風響,人已飄然行到屋外。陸文飛丈二金剛換不著頭腦,只得悶在心裏。 這所寺院原是太行的一處大禪寺,有不少的僧人主持,但此刻卻靜悄悄的,既不見僧人走動,亦無鐘鼓之聲。
쏴, 하는 일진의 바람소리가 나더니 사람은 이미 방 밖으로 나가버렸다. 육문비는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몰라 가슴만 답답해할 수 밖에 없었다. 이 곳 사원은 원래 태행의 어느 대선사(大禪寺)로 적지않은 승려들이 있는데 지금은 조용하고 승인들이 다니는 것이 안보이며 또한 종과 북소리도 없었다.
陸文飛靜居屋內甚感煩惱,忍不住往門外大步而行。只聽瓦面一聲沈喝道:“尊駕請別離開屋子,不然多有不便。”
육문비는 조용히 방 안에 틀어박혀 있자니 화가나서 참지 못하여 큰 걸음으로 문 밖으로 걸어갔다. 지붕 위에서 일성침갈이 들렸다.
"청컨대 귀하는 방을 떠나지 마시오. 그렇지 않다면 많은 불편이 있을 것이오."
陸文飛只覺怒火上沖,冷哼一聲道:“這是誰的令諭?在下可不是囚犯。”
육문비는 노화가 치미는 것을 느껴서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그것은 누구의 명령이오? 나는 죄수가 아니오."
屋上那人沈聲道:“在下只知奉命行事,旁的我不管。”
지붕 위의 그 사람이 침성으로 말했다.
"나는 단지 명을 받아 일을 처리하는 것이니 다른 것은 상관치 않소."
陸文飛不與他鬥嘴,直大步朝大殿行去。但見人影一閃,呼地落下兩個朱衣武士,每人手中各拿著一把鑾刀。冷冷說道:“尊駕何故不聽勸告?”
육문비는 그와 입씨름을 하지 않고 그대로 대전을 향해 큰 걸음으로 걸어갔다. 인영이 번쩍, 하더니 휙, 하니 두 명의 주의무사가 떨어져 내려왔다. 각자의 수중에는 란도를 쥐고 있었는데 냉랭하게 말했다.
"귀하는 왜 권고를 듣지 않소?"
陸文飛正待發作。突然傳來一個嬌喝聲道:“不得無禮,宮主著我們請陸公子。”
육문비가 막 발작하려는데 돌연 한 명의 교갈이 전해져왔다.
"무례하지 말아라. 궁주께서 우리들에게 육공자를 청하라 하셨다."
朱衣武士聞來人之言,雙雙躬身,縱身退回房檐。
주의무사들은 온 사람의 말을 듣자 쌍쌍이 허리를 굽히더니 몸을 날려 처마로 되돌아갔다.
陸文飛道:“宮主現在哪?在下正要找她。”
육문비가 말했다.
"궁주께서는 현재 어디 계시오? 저는 그녀를 찾아가려던 참이오."
弄玉快步行了過來道:“令師已然來了,宮主特著小婢來請公子。”
농옥이 빠른 걸음으로 건너오더니 말했다.
"영사께서 이미 오셨어요. 궁주께서는 특별히 소비에게 공자를 청해오라 하셨어요."
陸文飛激動地道:“家師現在哪裏,快領我去見他。”
육문비가 격동하여 말했다.
"가사는 지금 어디 계시오? 속히 나를 데려가서 그분을 뵙게 해주시오."
弄玉道:“隨我來。”
농옥이 말했다.
"나를 따라 오세요."
舉步當先行去。她領著他穿過兩重大隊曲曲折折來到了一處院落前,側身讓道:“公子,請進,宮主就在裏面。”
걸음을 내딛어 앞장서서 걸어갔다. 그녀는 그를 데리고 두 무리의 대오를 가로질러 어느 정원에 도착했다. 몸을 비켜서서 말했다.
"공자, 들어가세요. 궁주께서는 이 안에 계십니다."
陸文飛疾奔而入。只見師父與燕山宮主正對面坐著談話。當下直撲了過去,抱著胡文超的雙膝,只喊了一聲:“師父!”
육문비가 나는 듯 들어가니 사부와 연산궁주는 마주보고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즉시 달려들어가 호문초의 두 무릎을 감싸안고 부르짖었다.
"사부님!"
立時泣不成聲。胡文超面無表情,神態十分安靜,道:“起來,別孩子氣了。”
즉시 소리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호문초는 무표정했지만 신태는 몹시 안정되었다.
"어린애같이 굴지말고 일어나거라."
陸文飛嗚咽道:“師父,是徒兒不肖害了你……”
육문비가 흐느끼며 말했다.
"사부님, 불초 제자가 사부님께 해를 끼쳤사옵니다..."
胡文超把臉一沈,嚴肅喝道:“叫你起來,聽見沒有?”
호문초는 굳은 얼굴로 엄숙하게 소리쳤다.
"일어나라는데도. 듣지 못한 게냐?"
陸文飛忍著悲痛,挺直身子,轉臉對燕山宮主道:“家師乃是退隱之人,與世無爭,你請他老人家來此何事?”
육문비는 비통함을 참으며 몸을 세우며 얼굴을 돌려 연산궁주에게 말했다.
"가사께서는 원래 은퇴하신 분으로 세인들과 다투지 않으시오. 당신은 그 어르신을 무슨 일로 청해 오신 거요?"
燕山宮主徐徐道:“他乃是三位使者之一,他若不來,怎能取得海底?”
연산궁주가 서서히 말했다.
"그는 원래 세 분의 사자 중 한 명인데 만약 오지 않으면 어떻게 해저를 꺼낼 수 있겠어요?"
胡文超道:“老朽自知已成廢人,這事早已托了一位老友代辦,我來不來無關緊要。”
호문초가 말했다.
"늙은이는 이미 폐인이 되었음을 알고 그 일은 벌써 다른 옛 친구에게 대행하도록 부탁하였소. 내가 오든 안오든 별 관계가 없소."
燕山宮主猛然省悟,太行山不是早就有個劍祖出現。 此人想必是他委托之人,遂道:“你委托之人,是誰?”
연산궁주는 갑자기 깨달았다. 태행산에 한 명의 검조가 출현하지 않았던가. 그 사람이 필시 호문초가 부탁한 사람이리라. 그래서 말했다.
"당신이 위탁한 사람이 누군가요?"
胡文超緩緩道:“此刻恕不便透露,反正到時他會出面的,決誤不了事。”
호문초가 천천히 말했다.
"지금은 밝힐 수 없음을 용서하시오. 아무튼 때가 되면 그가 모습을 나타낼 것이니 결코 일을 그르치지 않을 것이오."
燕山宮主沈下臉來,道:“本宮今晚便要開壇祭祖,接掌大位了,他不來怎行?”
연산궁주는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본 궁주는 오늘 밤 개단(開壇)하여 사조께 제를 올리고 대위를 이어 받으려 합니다. 그가 오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一頓又道:“汝受先王重托,理應忠人之事,難道這等大事也是鬧著玩嗎?”
멈추었다 또 말했다.
"그대는 선왕의 무거운 부탁을 받았으니 당연히 충성을 다해야 할 입니다. 설마 이 정도로 큰 일이 장난이겠어요?"
胡文超胸有成竹,微微一笑道:“老朽已然說過了,決誤不了事。”
호문초는 마음 속으로 이미 준비가 되어 있어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늙은이가 이미 말했듯이 결코 일을 그르치지 않을 것이오."
燕山宮主道:“好吧,本宮相信你便了。”
연산궁주가 말했다.
"좋아요. 본 궁주는 당신을 믿겠어요."
語聲微一頓又道:“你師徒很久不見了,本宮已著人為師徒預備了酒菜,好好談談吧。”
잠시 멈추었다 또 말했다.
"당신들 사도(師徒)는 오랫동안 못 만났으니 본 궁주는 사람을 시켜 술과 요리를 준비시켰어요. 실컷 이야기 나누세요."
一揮手又道:“去吧,不過可別打逃走的主意,萬一下人傷著了你們,可別怨恨本宮事前沒有把事說明。”
손을 내저으며 또 말했다.
"가보세요. 그러나 달아날 생각은 말아야해요. 만일 당신들이 다치더라도 본 궁주가 미리 설명하지 않았다고 원망하지 마세요."
胡文超立直身子,道:“老朽哪有力量逃走,這點姑娘盡可放心。”
호문초가 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말했다.
"늙은이가 어디 달아날 힘이 있겠소? 그 점은 낭자는 얼마든지 안심해도 되오."
陸文飛上前攙扶著師父,緩緩行出院來。陸文飛忍不住問道:“師父果真要為她取出那海底嗎?”
육문비가 나아가 사부를 부축하여 천천히 정원으로 걸어나왔다. 육문비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사부님은 정말 그녀를 위해 해저를 꺼내려 하십니까?"
胡文超搖了搖頭道:“為師以久病之軀,遠涉千山萬水來至太行,你不問問我能不能支持得了?”
호문초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사부가 오랫동안 병을 앓은 몸으로 멀고 먼 길을 지나 태행에 왔는데 너는 내가 지탱할 수 있는지 물어보지는 않느냐?"
看了陸文飛一眼道:“卻急著打聽那些與你無關緊要之事,莫非你也為了那藏寶動了心不成?”
육문비를 한번 쳐다보고 말했다.
"너와 무관하고 중요치 않은 그런 일을 급하게 물어보는 것은 설마 너도 그 장보에 마음이 동한 것 아니냐?"
陸文飛聞言大慚急道:“弟子真是該死,我因恐師父……”
육문비가 그 말을 듣자 크게 부끄러워 급히 말했다.
"제자는 정말이지 죽어야 마땅합니다. 저는 사부님께서..."
胡文超搖頭打聽他的話頭道:“不用多說了,為師決不比你糊塗。”
호문초는 고개를 저으며 그의 말을 자르며 말했다.
"여러 말 할 것 없다. 사부는 결코 너보다 멍청하지 않느니라."
陸文飛素來信服師父,立刻閉口不敢再言。二人行至客房,果見裏面豐豐盛盛擺了一桌酒席。
육문비는 본래 사부를 믿고 따랐기에 즉각 입을 닫고 더 감히 말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객방에 이르자 과연 안쪽에 푸짐하게 주석이 마련되어 있었다.
胡文超哈哈大笑道:“燕山宮主真是可人,她知我已然三月沒有吃肉了,竟預備了這麽些好吃的東西。”
호문초가 하하, 크게 웃으며 말했다.
"연산궁주는 정말 마음에 드는군. 그녀는 내가 이미 석달이나 고기를 먹지 못했음을 알고 이렇게 맛난 것들을 준비해두었구나."
話音未落,徑自坐下,立即吃喝起來,並招呼陸文飛道:“你也吃些吧。”
말을 끝내기도 전에 자리에 앉더니 즉시 먹고 마시기 시작했다. 동시에 육문비를 손짓해 불러서 말했다.
"너도 좀 먹거라."
陸文飛因師父身陷虎穴,心中正自感到難過,哪裏有心情吃喝?但因師父興致甚好,只得勉強地坐了下來。 胡文超見他一副愁眉苦臉的樣子,也不去理睬他,只顧嘴到杯幹,吃個不亦樂乎。陸文飛心中一直盤算。 如何設法先使師父脫離虎口,免受燕山宮主的脅迫。
육문비는 사부가 호혈(虎穴)에 빠졌기 때문에 내심 괴로움을 느끼고 있는데 어디 먹고 마실 마음이 있겠는가? 다만 사부가 너무나 흥이 나 있기 때문에 억지로 자리에 앉았다. 호문초는 그의 수심에 가득 찬 모습을 보고도 아랑곳 하지 않고 오로지 마시고 먹는 것만 생각했다. 육문비는 마음 속으로 줄곧 따져보았다. 어떤 방법을 강구하여 사부를 먼저 호랑이 굴에서 빠져나가게 하여 연산궁주의 협박을 받지 않게 할 것인가?
突然耳際傳來一陣細微的傳音道:“為師之事不用你操心,我自有辦法對付她的。”
돌연 귓가에 일진의 미세한 전음이 전해져왔다.
"사부의 일 때문에 네가 걱정할 필요억다. 나는 그녀를 상대할 나름대로의 방법이 있느니라."
陸文飛吃了一驚,暗忖:“師父功力早已失去,怎能使用千裏傳音之術?”
육문비가 깜짝 놀라서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사부님의 공력은 벌써 잃었는데 어찌 천리전음술을 사용할 수 있을까?'
他乃是聰明之人,知道功力不夠之人,是無法使用于裏傳音之術的。 陸文飛有了這一發現,他的心境頓時開朗起來,亦學著師父的舉動,大吃大喝起來。
그는 원래 총명한 사람이라 공력이 부족한 사람은 천리전음술을 사용할 수 없음을 알았다. 육문비는 그것을 발견하자 그의 심경이 갑자기 확 트이기 시작하여 사부가 하는 대로 따라서 마음껏 먹고 마시기 시작했다.
此時已然是掌燈時分了。 弄玉進來替他們燃上一支大燭。面含微笑道:“宮主著小女向胡大俠傳話,請你在初更時分,取出海底。”
때는 이미 등불을 켜야될 무렵이 되었다. 농옥이 큰 초를 들고 들어와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궁주께서 소녀를 시켜 호대협께 말씀을 전하라고 하시길 초경이 되면 해저를 꺼내라고 하셨습니다."
胡文超把眼一翻道:“夤夜之間叫我往哪裏去找?”
호문초가 눈을 희번덕거리며 말했다.
"심야에 내가 어디로 가서 찾으라는 것인가?"
弄玉斂去笑容,淩厲地道:“我們大老遠地把你接來,為的是好趕上今晚的大典,你若不把海底取出,豈不誤了大事?”
농옥이 웃음을 거두고 사납게 말했다.
"우리가 멀고먼 곳에서 당신을 모셔온 것은 오늘 밤의 대전(大典)에 맞추기 위해서인데 당신이 만일 해저를 꺼내지 않는다면 어찌 대사를 그르치지 않겠어요?"
胡文超看了她一眼,冷笑道:“她接掌大位與我何幹?”
호문초는 그녀를 한번 쳐다보더니 냉소하며 말했다.
"그녀가 장문인의 대위를 이어받는 것이 나와 무슨 상관인가?"
弄玉色變道:“你受先王重托,難道一點都不關心此事?”
농옥의 안색이 변했다.
"당신은 선왕의 중요한 부탁을 받았는데 설마 조금도 이 일에 관심을 갖지 않나요?"
胡文超喟然一歎道:“十余年來,老夫未有一刻或忘。”
호문초가 후, 하고 탄식하며 말했다.
"십여 년 동안 노부는 일각도 잊은 적이 없었네."
語聲一頓又道:“但,情勢的演變卻非始料所及。”
잠시 멈추었다 또 말했다.
"다만 정세의 변화가 당초 예상과 다르군."
弄玉怒道:“如此說來,你是懷疑宮主的身份了。”
농옥이 노하여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은 궁주의 신분을 의삼하는군요."
胡文超哈哈笑道:“豈敢,豈敢,老夫就是天大的膽子,也不敢說她是假的呀。”
호문초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천만에. 노부의 담이 하늘 만큼 커다해도 감히 그녀가 가짜라고 말하지 못하네."
弄五重重哼了一聲:“識時務者為俊傑。你既已來至太行,便該全心全力地將事情辦好,不然你會後悔。”
농옥이 거듭 흥, 하더니 말했다.
"시무를 아는 자가 준걸이라 했어요. 당신이 이미 태행에 왔으니 마땅히 전심전력으로 일을 잘 처리해야 해요. 그렇지 않다면 후회하게 될 거에요."
胡文超仰面笑道:“老夫一生從不追悔。”
호문초가 얼굴을 쳐들고 웃으며 말했다.
"노부는 한평생 살아오면서 여태 후회하지 않았다네."
弄玉似乎甚是惱怒,狠狠盯了他一眼,急轉身行出房去。
농옥은 몹시 화가 난 듯 사납게 그를 한번 노려보더니 급히 몸을 돌려 방을 나가버렸다.
陸文飛面現憂容道:“師父一再搶白她。應防燕山宮主惱羞成怒。”
육문비는 근심어린 얼굴로 말했다.
"사부님께서는 수 차례 그녀에게 타박을 주셨군요. 연산궁주가 부끄럽고 분한 나머지 화를 낼 것에 대비해야만 합니다."
胡文超呷了一口酒。哈哈笑道:“走著瞧吧,此刻不必妄論成敗之事。”
호문초가 술을 한 모금 마시더니 하하, 웃으며 말했다.
"보러 가자꾸나. 지금은 성패를 경솔히 논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
陸文飛聽他聲音宏亮,顯示中氣十分充足。猛然省悟,暗道:原來是他。
육문비는 우렁찬 그의 목소리를 듣자 기운이 몹시 충족함을 과시하시하는지라 갑자기 깨닫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원래 그였구나.'
就在這當兒,大殿陡起一陣鐘鼓之聲。寺內之人紛紛朝大殿行去。 胡文超擡頭朝大殿現去,看見殿內香煙繚繞,氣氛十分嚴肅,遂立起身來道:“只怕要開壇了。”
바로 그때 대전에서 돌연 일진의 종과 북소리가 났다. 절 안의 사람들이 분분이 대전을 향해 걸어갔다. 호문초는 고개를 들어 대전을 보니 대전 안은 향불 연기가 피어오르고 분위기가 십분 엄숙하였다. 곧바로 일어나더니 말했다.
"개단식이 시작되려는가 보구나."
陸文飛不知什麽叫開壇,問道:“是什麽人開壇?”
육문비는 무엇을 개단이라 하는지 알지 못하여 물었다.
"누구의 개단식입니까?"
胡文超道:“咱然是朱衣門開壇。”
호문초가 말했다.
"당연히 주의문의 개단식이지."
一頓道:“看來她真的要接大位了。”
멈추었다 말했다.
"보아하니 그녀가 정말로 대위를 이어받으려 하는구나."
陸文飛大為著急道:“咱們應該及時阻止才對見呀。”
육문비가 몹시 다급하게 말했다.
"우리가 즉시 저지시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胡文起神色凝重道:“此是何等神聖之事,你切不可妄動。”
호문초의 신색이 의중(凝重)해지며 말했다.
"그것이 얼마나 신성한 일인데, 너는 절대 경거망동 말아라."
看了看陸文飛一眼,道:“一切聽其自由發展。”
육문비를 한번 쳐다보고는 말했다.
"모든 것을 가만 내버려두거라."
陸文飛點了點頭。 只見弄玉遠遠行來。直到胡文超身前。福了福道:“本派現在開壇,二位均屬本派之人,請胡大俠與陸公子前去參拜祖師。”
육문비가 고개를 끄덕였다. 농옥이 멀리서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곧장 호문초 앞에 이르러서 가볍게 절을 하며 말했다.
"본 파가 지금 개단식을 합니다. 두 분은 모두 본 파에 속한 분이니 호대협과 육공자는 앞으로 가셔서 조사(祖師)를 참배하시기 바랍니다."
胡文超點點頭道:“老朽這就去。”
호문초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늙은이는 지금 가네."
舉步當先而行。
걸음을 옮겨 앞장서 걸어갔다.
只見大殿上,端然站了二三十人,內中有方滌塵、田威、桑子弼、雪山盲叟、百草翁、五毒婆、姚寒笙、司馬溫,胡文超與陸文飛見大殿之人,但都面容嚴肅,靜靜立著。大殿之上,鴉雀無聲。
대전에는 이삼십 명의 사람이 서있는데 그 안에는 방척새, 전위, 상자필, 설산맹수, 백초옹, 오독파, 요한생, 사마온이 있었다. 호문초와 육문비는 대전의 사람들이 모두 엄숙한 얼굴을 하고 조용히 서있는 것을 보았다. 대전 위에는 쥐죽은 듯 조용하였다.
只聽一陣腳步聲響,一排行出了三人。正是郊外所見的三位錦袍老者,大搖大擺地就在前列立著。 不一會功夫,燕山宮主手中拿著朱衣劍,由四婢簇擁由內而出。
일진의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세 사람이 한 줄로 걸어나왔다. 바로 교외(郊外)에서 보았던 세 명의 금포노인인데 어깨를 으쓱거리며 걸어와 맨 앞줄에 섰다. 오래지 않아 연산궁주가 주의검을 손에 들고 네 여비에 둘러싸여 안에서 나왔다.
先對王老頷首一笑,然後極為嚴肅地說道:“在開壇之前,本宮先為諸位引見。”
먼저 왕노(갑자기 왕노? 누구??)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보이더니 극히 엄숙하게 말했다.
"개단식을 하기 전에 본 궁주는 여러분께 소개하겠습니다."
目光注視在三老身上道:“此三位乃是聞名海內外的‘南海三仙’。”
시선을 세 노인에게 던지며 말했다.
"이 세 분은 원래 유명하신 남해삼선(南海三仙)이십니다."
陸文飛暗吃一驚,他曾聽師父提過,南海三仙為百年來武功最傑出的高手。他們內功精深,已達摘葉飛花俱可傷人之境,想不到竟為燕山宮主所用。燕山宮主緩緩將身形面對神象。
육문비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 그는 사부가 언급한 것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남해삼선은 백년이래 무공이 가장 걸출한 고수였다. 그들은 내공이 정심하고 적엽비화(摘葉飛花)로 사람을 상하게 할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하였는데 연상궁주를 위해 일을 하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하였다. 연산궁주는 천천히 신형을 돌려 신상(神象)을 마주 보았다.
司馬溫立即提高嗓音道:“請護壇四大香主,封門淨壇。”
사마온이 즉시 큰 소리로 말했다.
"호단(護壇) 사대향주는 봉문정단(封門淨壇)하시오."
錦衣老者沈聲道:“且慢。”
금의노인이 침성으로 말했다.
"잠깐만."
目光電似地四下一掃道:“老夫身為本門長老,現有幾句話必須交代明白。”
번갯불같은 시선이 주위를 쓸어보더니 말했다.
"노부는 본 문의 장로 신분으로 지금 몇 마디 분명히 말해두겠소."
其人乃是三位長老最大的一位名叫朱古風,有“袖手飛花”之稱。
燕山宮主轉過身來,道:“朱前輩有話只管吩咐。”
그 사람은 원래 세 분의 장로중에서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한 주고풍(朱古風)으로 수수비화(袖手飛花)로 불리웠다.
연산궁주가 몸을 돌려 말했다.
"주선배님께서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얼마든지 분부하십시오."
朱古風慨然一歎道:“當年門主遭逢宮幃之變,唯恐本門弟兄無辜受誅連,曾將所有典籍焚毀,只留一份海底。”
주고풍이 감개하여 탄식하며 말했다.
"문주께서 궁 안에서 변을 당하실 당시 본 문의 형제들이 무고하게 죽음을 당할까 걱정하시어 모든 기록들을 불태워버리게 하시고 오직 해저만을 남기셨소."
語氣微微一頓又道:“以備新門主接掌大位後,重振聲威之用。今海底尚未取出,不可妄行開壇祭祖師之禮。”
잠깐 말을 끊었다가 또 말했다.
"새로운 문주가 장문인의 대위를 이어받게 된 후 다시금 성위(聲威)를 떨치는데 사용되어야 하오. 지금 해저가 아직 꺼내지지 않았으니 함부로 개단식을 열어 조사께 제를 올릴 수는 없소."
燕山宮主點了點頭道:“朱前輩之言極是,就煩三位長老率三位信使前去取出海底如何?”
연산궁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주선배님의 말씀이 극히 옳습니다. 번거로우시겠지만 세 분의 장로께서 세 명의 사자를 이끌고 해저를 꺼내러 가심이 어떠신지요?"
朱古風並不推辭,目光一擡道:“請三位信使出來。”
주고풍이 거절하지 않고 시선을 들어 말했다.
"세 분의 사자께서는 나오시오."
雪山盲叟手扶竹杖首先行出。陸文飛偷眼看了師父一眼,見他默默無言,似無行之意。
설산맹수가 죽장을 짚으며 먼저 나섰다. 육문비는 사부를 훔쳐보았는데 그는 묵묵히 말이 없어 나서지 않을 것 같았다.
朱古風目光向燕山宮主道:“另二位是誰?”
주고풍의 시선이 연산궁주를 향하며 말했다.
"다른 두 분은 누구요?"
燕山宮主指著胡文超師徒道:“胡大俠及陸子俊之子陸文飛。”
연산궁주가 호문초 사도를 가리키며 말했다.
"호대협 및 육자준의 아들 육문비입니다."
朱古風沈聲道:“二位可曾帶著信物?”
주고풍이 침성으로 말했다.
"두 분은 신물을 가지고 계시오?"
陸文飛迅速道:“在下的丟了。”
육문비가 신속하게 말했다.
"제 것은 잃어버렸습니다."
朱古風尚未及說話,燕山宮主已代答道:“丟了不要緊,本宮自有道理。”
주고풍이 미처 말을 꺼내기도 전에 연산궁주가 대신 대답했다.
"잃은 것은 중요치 않아요. 본 궁주 나름 방법이 있어요."
朱古風故作未聞,道:“這些人都去嗎?”
주고풍이 못들은 척 하며 말했다.
"이들 모두가 가는 것이오?"
燕山宮主看了桑子弼一眼道:“自然都去了。”
연산궁주가 상자필을 한번 쳐다보고는 말했다.
"당연히 모두 갑니다."
桑子弼道:“在下留下來看守行壇,如有後來的同門亦可招呼接待。”
상자필이 말했다.
"만약 나중에 오는 동문이 있으면 대접해야 하니 저는 남아서 행단을 간수하겠습니다."
燕山宮主點了點頭道:“這樣也好。”
연산궁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것도 좋지요."
言畢,當先而行。一行人出了寺院,直奔古陵。陸文飛心中暗暗納悶,不知這件事會演變成如何一個結局。 南海三仙似對古陵事物了如指掌,由朱古風在前領著。一路暢行無阻,直到谷天民所居之秘室前,方才停了下來。
말을 마치자 앞장서서 걸어갔다. 일행들은 사원을 나가 그대로 고릉으로 달려갔다. 육문비는 이 일이 어떻게 결말이 날지 알지 못하여 내심 답답해했다. 남해삼선은 고릉의 사물에 대해 손금 보듯 훤해서 주고풍이 앞에서 인솔했다. 도중에 아무런 저지없이 막힘이 없어 그대로 곡천민이 기거했던 밀실 앞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멈추었다.
朱古風沈聲道:“內中有冒名朱衣門之人,請及早退出,如果海底取出就來不及了。”
주고풍이 침성으로 말했다.
"안에 주의문의 사람을 사칭하는 자가 있다면 빨리 물러나시오. 만약 해저를 꺼내고 나면 늦을 것이오."
隧道之中原是鴉雀無聲,經一句話,頓起嗡嗡之聲,卻無人答腔。
굴 안은 원래 쥐죽은 듯 조용하여 이 한 마디 말에 갑자기 웅웅 울렸으나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
朱古風重重哼了一聲,又道:“老夫乃是良言勸告,汝等執迷不悟,到時也怪不得我了。”
주고풍이 거듭 흥, 하더니 또 말했다.
"노부는 원래 좋은 말로 권고를 했는데 너희들은 고집 부리며 깨닫지 못하니 때가 되어서 나를 탓하지 말아라."
舉起大袖朝門上一拂,一陣軋軋聲響,石門大開。裏面赫然出現了一間極為寬廣的石室,四壁廣砌明珠,十分光亮。上首並設有極其講究的案椅。 燕山宮主老實不客氣,舉步便朝公案行去。
큰 소매를 들어 문을 향해 털어내자 일진의 윙윙, 하는 소리가 나더니 석문이 크게 열렸다. 안쪽에는 놀랍게도 한 칸의 극히 넓은 석실이 나타났는데 네 벽면이 명주로 쌓여있어 아주 밝았다. 연산궁주는 사양치 않고 걸음을 옮겨 탁자를 향해 걸어갔다.
突地,朱古風一聲沈喝道:“姑娘,那不是你的坐位。”
돌연 주고풍이 일성침갈했다.
"낭자, 그것은 당신 자리가 아니오."
燕山宮主愕然將腳步停下,她乃聰明之人,已然不覺情勢有異,隨即把手一揮道:“撤!”
연산궁주가 아연실색하여 걸음을 멈추었다. 그녀는 원래 총명한 사람인데 정세가 이미 이상함을 깨닫지 못했을 리 없었다. 곧바로 손을 휘두르며 말했다.
"철수하라!"
胡文超朗笑道:“哪有這麽容易的事?”
호문초가 낭랑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용이한 일이 어디 있겠소?"
手掌一揮,一股雄猛拿勁直朝石門卷去。 行在最後的是司馬溫,手掌一擡道:“未必見得。”
손바닥을 휘둘르자 한 줄기 웅맹한 장경이 그대로 석문을 향해 휩쓸어갔다. 마지막으로 오고 있던 사마온이 손바닥을 들며 말했다.
"반드시 그렇지는 않을걸."
亦劈出一股掌勁將胡文超的掌風接下。兩股勁力相接,室內使起一陣旋風,雙方平分秋色,不分高下。 隨行的群魔就趁這空隙紛紛撤出門外。燕山宮主手持朱衣劍,將追襲之人擋住。陸文飛怒憤填膺,拔劍便追。
역시 한 줄기 장경을 쪼개어 내어 호문초의 장풍을 받아냈다. 두 줄기 경력이 서로 부딪히자 실내에는 일진의 회오리바람이 일어났다. 쌍방은 엇비슷하여 고하를 가리지 못했다. 뒤따르던 군마들은 이 틈을 타서 분분히 문 밖으로 물러났다. 연산궁주는 손에 주의검을 쥐고 추격하는 사람을 가로막았다. 육문비는 가슴에 분노가 가득 차서 검을 뽑아 추격하려 했다.
胡文超急用手一攔道:“老弟使不得,她手中朱衣劍乃是祖傳信物,凡本門弟子,均不得抗衡。”
호문초는 급히 손으로 막으며 말했다.
"노제, 안되네. 그녀 수중의 주의검은 원래 조사께서 전한 신물로 무릇 본 문의 제자들은 모두 항거할 수 없다네."
陸文飛聞言立即把劍歸鞘。此胡文超並不是真的胡文超,而是白胡子。 陸文飛擡頭看去,只見公案之前端然坐了一個人,集中目力看去,心裏不禁楞了一下。那人不就是平日所尊敬的王孫大哥嗎?
육문비는 그 말을 듣자 즉시 검을 도로 검집에 꽂았다. 이 호문초는 결코 진짜 호문초가 아니라 백호자였다. 육문비가 고개를 들어보니 탁자에 단정히 앉은 한 사람이 보였다. 안력을 집중해서 보더니 마음 속으로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 사람은 평소에 존경하던 왕손대가가 아닌가?
南海三仙對燕山宮主的退出,並未放在心上、並肩至碧雲宮主前施禮道:“老朽處理不當,致令宮主平添困擾,衷心甚感不安。”
남해삼선은 연산궁주가 물러난 데 대해 결코 마음을 놓지 않고 어깨를 나란히 하여 벽운궁주 앞에 이르러 예를 올리며 말했다.
"늙은이가 잘 처리하지 못하여 궁주께 성가심을 더하게 했으니 마음 속 깊이 불안합니다."
碧雲宮主忙欠身答道:“前輩言重了,此是晚輩德望不夠,致有許多波折。”
벽운궁주가 급히 몸을 살짝 숙여보이며 대답했다.
"선배님의 말씀이 과하십니다. 그것은 후배가 덕망이 부족하여 허다한 풍파가 생기게 되었지요."
朱古風道:“朱衣劍乃是本門信物,請責成老朽三人短助內取回。”
주고풍이 말했다.
"주의검은 원래 본문의 신물이니 늙은이 세 사람이 책임지고 빠른 시간내 되찾아 오겠습니다."
碧雲宮主道:“不用了,由她去吧。”
벽운궁주가 말했다.
"필요없습니다. 그녀가 가도록 내버려두십시오."
朱古風正容道:“此事萬萬不可,此女機敏任性,手段毒辣,若任由她胡為,勢必引起禍亂。”
주고풍이 표정을 바로 하고는 말했다.
"그 일은 천만불가합니다. 그 여자는 약삭빠르고 제멋대로이며 수단이 독랄합니다. 만약 그녀 멋대로 하게 내버려둔다면 반드시 화를 일으킬 것입니다."
碧雲宮主感喟地一歎,緩緩地道:“只要朱衣門重出江湖的消息一經傳出,恐怕再沒有大上她的圈套了。”
벽운궁주가 후, 탄식하더니 천천히 말했다.
"주의문이 다시 강호에 나간다는 소식이 퍼지기만 하면 그녀의 속임수에 빠지지 않을 것입니다."
朱古風沈忖有頃道:“宮主既不願追究,老朽只取回朱衣劍便了。”
주고풍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궁주께서 이미 추궁하기를 원치 않으니 늙은이는 주의검만 되찾아 오겠소이다."
碧雲宮主又道:“如若她一定不肯,那也罷了。”
벽운궁주가 또 말했다.
"만약 그녀가 원치 않으면 그것도 그만 두십시오."
陸文飛悄聲問身旁的白胡子道:“燕山宮主果曾著人去劫持家師?”
육문비가 곁에 있던 백호자에게 조용히 물었다.
"연산궁주가 정말 가사를 협박하러 사람을 보낸 적이 있습니까?"
白胡子點頭道:“此事好險,要不是狄龍遇上,回山傳報,那實在難說得很。”
백호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건 아주 위험했네. 적룡을 만나서 산으로 돌아가 알리지 않았더라면 어찌 되었을지 실로 말하기 어렵네."
陸文飛急道:“家師現在哪裏?”
육문비가 급히 말했다.
"가사께서는 지금 어디 계십니까?"
白胡子道:“老朽已派人護送至妥善之處。”
백호자가 말했다.
"늙은이가 이미 사람을 보내어 적당한 곳으로 보내드렸네."
一頓,微歎道:“老朽來山一直扮演令師,實是情非得已,因他功力已失,一再囑咐老朽,我如何能推辭得了?尚幸不曾辱命……”
멈추었다가 살짝 탄식하며 말했다.
"늙은이가 산에 와서 줄곧 영사 역을 맡은 것은 정황상 부득이 했네. 그는 공력을 이미 잃었기 때문에 늙은이에게 수 차례 부탁하는데 내가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나? 다행히 명을 욕되게 하지는 않았구나..."
猛地一擡頭,只見狄龍行色匆匆行了進來,亦不朝他打招呼,直趨碧雲宮主之前。
갑자기 고개를 드니 적룡이 분주하게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곧바로 벽운궁주 앞으로 걸어갔다.
碧雲宮主已知他有急事,遂問道:“狄前輩有何事如此急匆?”
벽운궁주는 그가 급한 일이 있음을 알고 물었다.
"적선배님은 무슨 일로 이처럼 다급해 하십니까?"
狄龍道:“啟稟宮主,咱們所疑之事俱已證實。燕山宮主果是白老怪之徒。”
적룡이 말했다.
"궁주께 아뢰오. 우리가 의심하던 일이 모두 사실임이 증명되었습니다. 연산궁주는 과연 백노괴(白老怪)의 제자였습니다."
一頓又道:“那桑子弼並非王府師爺,他是邊睡五幫之首,天霸幫幫主。此番與燕山宮主勾結,已暗將五幫的精英,全都召來太行,只怕不久便要到了。”
멈추었다 또 말했다.
"그 상자필은 결코 왕부의 사야가 아니라 변경 오방(五幫)의 우두머리 천패방(天霸幫)의 방주였습니다. 이번에 연산궁주와 결탁하여 이미 오방의 정영들로 하여금 전부 태행으로 불러모았으며 오래지 않아 도착할 것 같습니다."
朱古風冷笑道:“跳梁小醜就是再多也成不了氣候。”
주고풍은 냉소하며 말했다.
"함부로 설치고 다닐 뿐 더이상 성취는 없을 것이오."
狄龍不以為然道:“據說關東八派中,亦有少數受她蠱惑,意欲借先王之名,在中原大大騷擾一番。”
적룡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듣기로는 관동팔파 중에서 역시 적지 않은 수가 그녀의 꾐에 넘어갔고, 선왕의 이름을 빌어 중원에서 크게 한번 소란을 피울 작정이랍니다."
碧雲宮主神色莊重,徐徐道:“這些凶然若俱來中原,倒是一件惹厭之事,看來本宮無法緘默了。”
벽운궁주가 신색이 장중해지더니 서서히 말했다.
"그런 흉악한 자들이 만일 모두 중원에 온다면 성가신 일이 될 것입니다. 보아하니 본 궁주가 침묵하고 있을 수는 없겠군요."
狄龍大喜道:“宮主若能早登門主大任,只須登高一呼,中原豪傑無不樂從,何俱那些跳梁小醜?”
적룡이 크게 기뻐하며 말했다.
"궁주께서 만약 문주의 대임에 오르시고, 앞에 나서서 부르기만 하신다면 중원호걸들이 기꺼이 따르지 않은 자가 없을 것이니 그런 광대처럼 설치는 놈들이야 어디 발을 붙이겠습니까?"
朱古風斬釘截鐵地道:“好,明天立竿見影,午時以前將朱衣劍送到。”
주고풍이 단호하게 말했다.
"좋소. 내일 즉시 효과가 나타나도록 합시다. 오시(午時) 이전에 주의검을 보내겠소."
三人同時—躬,飄然行出陵去。碧雲宮主輕聲一歎,擡起頭來對陸文飛招手道:“陸賢弟,你請過來。”
세 사람이 동시에 허리를 굽히고 나더니 표연히 능을 걸어나갔다. 벽운궁주는 가볍게 탄식하더니 고개를 들어 육문비에게 손짓하여 불러서 말했다.
"육현제, 이리 오세요."
陸文飛原與大哥十分親熱。此刻地改變女裝,頓感不自然,緩步行了過去道:“宮主呼喚何事?”
육문비는 원래 대가와 몹시 친숙했는데 지금 여장으로 바꾸니 문득 부자연스러워 느린 걸음으로 걸어가서 말했다.
"궁주께서는 무슨 일로 부르셨습니까?"
碧雲宮主徐徐道:“藏寶之謎總算揭開了,這古陵之內,果有數不盡的財富,很可做一些有益黎庶之事,只可惜四下群雄虎視,咱們抽不出時間來辦事。”
벽운궁주가 서서히 말했다.
"장보의 수수께끼는 풀린 셈이에요. 사실 이 고릉 안에는 재물이 셀 수 없을 만큼 있어요. 많은 백성들을 위한 일에 쓸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사방의 군웅들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니 우리는 일을 처리할 시간을 낼 수가 없군요."
陸文飛不便表示意見,只點了點頭。
육문비는 의견을 표시하기가 불편하여 다만 고개를 끄덕거리기만 했다.
碧雲宮主唉聲一歎道:“你一定也想知道那本秘笈之事,實不相瞞,那些東西俱已深印愚兄的腦內,可練的我們都練了,只可惜愚兄天賦有限,又生具女兒身!”
벽운궁주는 후, 하며 탄식하더니 말했다.
"당신은 틀림없이 그 비급의 일을 알고 싶을 거에요. 솔직히 말하자면 그 물건은 모두 이미 우형의 머릿 속에 새겨져 있어요. 연마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모두 연마했어요. 다만 애석하게도 우형의 타고난 자질이 유한하고 또 여자의 몸으로 태어났군요!"
深深看了他一眼道:“以你的資質,若是練好武力,成就是不可限量的。”
그를 그윽히 쳐다보더니 말했다.
"당신의 자질로서 만약 무공을 잘 연마한다면 성취는 한량이 없을 거예요."
陸文飛躬身道:“宮主誇獎了,在下哪及宮主上萬一。”
육문비가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궁주께서 과찬이시오. 제가 어디 궁주의 만분지 일이나 미치겠습니까?"
碧雲宮主歎道:“我說的是實話……”
벽운궁주가 탄식하며 말했다.
"내가 말한 것은 사실이에요..."
沈忖有頃又道:“愚兄自幼生長深宮,我不是那種材料,叫我掌著這個朱衣門,不僅沒有作為,只怕要辜負先王的厚望。”
잠시 생각에 빠지더니 또 말했다.
"우형은 어려서부터 깊은 궁궐에서 자랐기에 나는 그런 재목이 아니에요. 나를 주의문의 장문인이 되라고 하는 것은 성과가 없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선왕의 크나큰 기대를 저버릴 것 같아요."
她說的話俱是貶抑自己之言,在場之人不便插嘴。碧雲宮主又把白胡子與狄龍招至面前道:“二位前輩,我想把門主之位讓給陸賢弟,你們看看使得嗎?”
그녀가 하는 말은 모두 자기를 폄하하는 말이어서 그곳의 사람들은 말참견하기가 불편했다. 벽운궁주는 또 백호자와 적룡을 면전에 불러 말했다.
"두 분 선배님, 나는 문주의 지위를 육현제에게 내주고 싶은데 두 분이 보시기에 가능할 것 같은가요?"
狄龍大為震驚道:“那如何使得,如此一來燕山宮主更有所借口了。”
적룡이 크게 놀라서 말했다.
"그것이 어찌 가능하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연산궁주에게 다시 구실을 주는 것입니다."
白胡子道:“陸子俊乃是本門之人,他的子弟自然亦是本門子弟,如宮主認為陸文飛系屬可造之材,不防傳他一些武功。”
백호자가 말했다.
"육자준이 원래 본문의 사람이니 그의 자제도 역시 본문의 제자입니다. 만약 궁주께서 육문비가 자질이 있다고 여기신다면 무공을 좀 전수해주셔도 무방합니다."
碧雲宮主想了想道:“這事容再商量,我得出去看看她的舉動。”
벽운궁주가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 일은 다시 상의합시다. 나는 가서 그녀의 거동을 살펴보겠어요."
言畢,她起身朝後洞行去。
말을 마치자 그녀는 몸을 일으켜 동굴 뒤쪽을 향해 걸어갔다.
陸文飛不妨她會提起這事,暗忖: 此事萬萬不可,何況她此刻正為接位之事煩惱,我若留在此間,不免引起閒言閒語,還是走為上著。
육문비는 그녀가 이 일을 꺼내는 것이 불편했다.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이 일은 천만불가하다. 더군다나 그녀는 지금 대위를 이어받는 일로 고민하고 있는데 내가 만약 이곳에 머물고 있다면 쓸데없는 말들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다. 떠나는 것이 낫겠다.'
當下也不說明,抽空行出陵來,揚長朝山下行去。這些時日的磨練,他已增長了不少閱歷,知道要報雪親仇非痛下工夫,于是他想著重返師門,一面勤練武功,一面可侍候殘疾的師父,使其得終天年,以報師恩于萬一。 可是,當他想著太行風雨迷漫,不久便將醞釀大大變故時,不禁又激起萬丈豪情。(全書完)
즉시 아무런 말도 없이 빈틈을 타서 능을 나와 산을 내려갔다. 이 기간동안의 단련으로 그는 이미 경험을 적지 않게 넓혔고 원수를 갚으려면 슬퍼할 여유도 없음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다시 사문으로 돌아가서 무공을 부지런히 연마하는 한편 불구가 된 사부를 모실 수 있다면 평생을 그렇게 하더라도 사부의 은혜에 만분지 일이나마 보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태행의 자욱한 풍우가 장차 크나큰 변고로 무르익을 때가 머지않았음을 생각하자 호기가 만장(萬丈)이나 치솟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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