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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舍身救子(사신구자)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팔황비룡기(八荒飛龍記)

二、舍身救子(사신구자)

알타쵸 2016. 12. 1. 11:57

二、舍身救子(자신을 희생하여 아들을 구하다)







陳夫人出言阻止李少卿走前,大步向前行去。 李少卿手提虎撐,緊隨在陳夫人的身後。 果然,出得大廳之後,只見葛元宏四個人一排橫立,攔住了去路。 葛元宏欠身一禮,道:“師母要到哪裏去?”

진부인은 이소경이 앞서 가는 것을 저지하고 큰 걸음으로 앞을 향해 걸어갔다. 이소경은 호탱을 손에 들고 진부인을 바짝 뒤따랐다. 과연 대청을 나서자 갈원굉 등 네 사람이 한 줄로 가로로 서서 가는 길을 막고 있었다. 갈원굉이 몸을 숙여 예를 올리고는 말했다.

"사모님께서는 어디로 가시려 하십니까?"

陳夫人道:“我有事,和這位李兄出去一趟。”

진부인이 말했다.

"나는 일이 있어 이분 이형(李兄)과 나가려 하네."

葛元宏道:“有事弟子服其勞,怎敢勞動師母?”

갈원굉이 말했다.

"일이 있으면 제자가 해야지 어찌 감히 사모님 수고를 끼치겠습니까?"

陳夫人道:“你們辦不了,必得我親自走一趟。”

진부인이 말했다.

"자네들은 할 수 없네. 반드시 내가 친히 가야하네."

葛元宏道:“那麽弟子隨侍在側,也好聽候師母的吩咐。”

갈원굉이 말했다.

"그러면 제자들이 곁에서 모시면서 사모님의 분부를 따르겠습니다."

陳夫人搖搖頭,道:“不用了,你們好好看守府第,多則三日少則兩天,我就可以趕回來了。”

진부인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필요없네. 자네들은 부저를 잘 지키게. 많아야 삼 일 빠르면 이틀이면 돌아올 수 있을 것이네."

葛元宏緊皺眉頭道:“師母,師父不在家,弟子等……”

갈원굉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사모님, 사부님께서 안계시니 제자들은..."

陳夫人道:“不用多說,師長事,不用你們管。”

진부인이 말했다.

"여러 말 하지 말게. 사장(師長)의 일에 자네들이 상관하지 말게."

葛元宏誠惶誠恐地說道:“師母如此吩咐,弟子本不敢再多饒舌。但這位賣藥郎中,一身邪氣,一眼之下,就可以瞧出他不是正派人物,師母孤身一人,和他同行,叫弟子等如何能夠放得下心?”

갈원굉이 황공하여 말했다.

"사모님께서 이같이 분부하시니 제자들은 감히 여러 말 하지 말아야 하지만 이분 약파는 의원은 일신에 사악한 기운이 어리어 한눈에 정파의 인물이 아님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사모님께서 단신으로 그와 동행하신다면 제자들이 어떻게 마음을 놓을 수 있겠습니까?"

陳夫人怒道:“師長的事,不許你們多問,難道師父不在,我就管不了你們麽?”

진부인이 노하여 말했다.

"사장의 일에 자네들이 따지고 드는 것을 허락치 않겠네. 설마 사부가 안계신다고 내가 자네들을 단속하지 못한단 말인가?"

葛元宏等四人欠身後退,口中連聲說道:“弟子等多有冒犯,師母不用生氣。”

갈원굉 등 네 사람은 몸을 숙인 채 뒤로 물러나면서 입으로는 연거푸 말했다.

"제자들이 잘못했습니다. 사모님께서는 화내지 마십시오."

陳夫人揮揮手,道:“退下去。”

진부인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물러들 가게."

四人不敢再行攔阻,躬身退到一側。 

陳夫人目光轉動,掃視了四人一眼,道:“記住,我離家之後,不許你們暗中追蹤,如違我命,必將從嚴懲辦。”

네 사람은 감히 더이상 가로막지 못하고 몸을 숙인 채 한 쪽으로 물러났다.  

진부인은 눈길을 돌려 네 사람을 한번 쓸어보고는 말했다.

"기억하게. 내가 떠난 뒤 자네들이 몰래 뒤따라와서는 안돼네. 만일 나의 명을 어길 시 반드시 엄중히 처벌하겠네."

葛元宏道:“弟子等遵命,恭祝師母一路順風,早去早回。”

갈원굉이 말했다.

"제자들은 명을 따르겠습니다. 삼가 사모님의 하시는 일이 순조로워서 빨리 돌아오시기를 바랍니다."

陳夫人黯然一歎,低聲說道:“好好地看顧你們小師弟,他身上余毒未除,隨時可能會毒發死亡,如若三日之後,不見我回來,你們就不用再等我了。”

진부인은 암연히 탄식하고는 나직이 말했다.

"자네들의 소사제를 잘 돌보게. 그의 몸에는 아직 여독에 제거되지 않아 언제든 독이 발작하여 죽음에 이를 수도 있네. 만약 삼 일 후 내가 돌아오지 않거든 자네들은 나를 기다리지 말게."

葛元宏臉色大變,道:“師母,此言何意?”

갈원굉은 안색이 크게 변해서 말했다.

"사모님, 그 말씀은 무쓴 뜻입니까?"

陳夫人道:“你們不用問了……”

진부인이 말했다.

"묻지 말게..."

目光一掠李少卿道,“咱們可以走了。”

이소경을 흘낏 쳐다보며 말했다.

"갑시다."

葛元宏緊行一步,道:“師母還有什麽吩咐?”

갈원굉이 급히 한 발 걸어오면서 말했다.

"사모님께서는 또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

他這一步,正好跨在了陳夫人和李少卿之間。 陳夫人心中明白葛元宏已搶得了有利的出手位置,此人不但能說會道,而且極富心機,爲陳道隆首座弟子,也最爲陳道隆所寵愛,四個弟子之中,也以他武功最爲高強。

그의 이 한 걸음은 마침 진부인과 이소경의 사이를 가로질렀다. 진부인은 갈원굉이 유리한 출수 위치를 차지한 것임을 심중으로 분명히 알고 있었다. 이 사람은 이치를 따져가며 말을 잘 할 뿐만 아니라 진도륭의 수석제자로서 진도륭의 총애를 가장 많이 받고 있었다. 네 명의 제자 중에서 무공도 가장 고강했다.

當下急急一個大轉身,擋住了葛元宏的刀路,道:“我去之後,你們設法子把襄陽的名醫,全部請到府中,要他們合力爲你師弟會診,藥物也全都備好,不過,別慌著要你師弟服用。”

즉시 급히 몸을 돌려 갈원굉의 도로(刀路)를 가로막고 말했다.

"내가 떠난 뒤 자네들은 양양의 명의들을 전부 부중으로 초청하여 그들이 힘을 합쳐 소사제를 진찰시키고 약물도 전부 잘 준비해두게. 그러나 당황하여 사제에게 먹이지는 말게."

葛元宏眼看帥母當住了自己出手的刀路,已明白她堅持不要自己出手,暗裏一歎,道:“師母何以要在名醫會診之後,又不要小師弟服用藥物呢?”

갈원굉은 자신이 출수할 도로(刀路)를 막아서는 사모를 보자 그녀가 끝내 출수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을 알고 속으로 탄식하며 말했다.

"사모님은 명의들이 진찰을 한 뒤에 또 소사제에게 약물을 먹이지 못하게 하십니까?"

陳夫人擡頭望望天色,道:“等我回來,我去最多三天,如是第三天中午時分,我還不回來,再讓小師弟服用藥物。”

진부인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게. 내가 가는 것은 많아야 삼 일이니 만일 삼일 째 정오가 되어도 내가 돌아오지 않으면 소사제에게 약물을 먹이도록 하게."

葛元宏還刀入鞘,後退了兩步,道:“師母只有這些吩咐麽?”

갈원굉이 칼을 칼집에 도로 넣고는 뒤로 두 걸음 물러서서 말했다.

"사모님은 단지 그 분부 뿐입니까?"

陳夫人黯然說道:“我三天之後,還不回來,你小師弟多半是也沒有救了,你們好好守著府第,把你小師弟的屍體,想法子保存起來,等你們師父回來。”

진부인이 암연히 말했다.

"내가 삼 일 뒤 돌아오지 않으면 자네 소사제는 아무도 구할 수 없다네. 자네들은 부저를 잘 지키고 자네 소사제의 시체를 보존할 방법을 강구하여 사부가 돌아오길 기다리도록 하게."

葛元宏心思慎密,已聽出情形嚴重,擡起頭來,把李少卿由頭到腳地打量了一遍,盡量記下他身上特征,口中卻說道:“師母可有什麽話留給師父麽?”

갈원굉은 생각이 신중하고 치밀했다. 이미 정황의 엄중함을 알아차리고 고개를 들어 이소경의 머리에서 발 끝까지 쭈욱 훑어보고는 가능한 그의 신체상의 특징을 기억하면서 말했다.

"사모님은 사부님께 남길 말씀은 없으십니까?"

陳夫人道:“要他打開我那妝台抽屜,我留給他一封信。”

진부인이 말했다.

"내가 그에게 한 통의 서신을 남겨두었으니 나의 화장대 서랍을 열어보라고 하게."

葛元宏欠欠身,道:“弟子記下了。”

갈원굉이 몸을 숙이며 말했다.

"제자 기억했습니다."

目光一掠李少卿,冷笑一聲,道:“朋友,在不解人事的孺子身上下手,豈是大丈夫的行徑,血還血,命償命,你朋友最好多想想?”

시선이 이소경을 스치며 냉소하더니 말했다.

"친구, 세상 물정을 모르는 어린 아이의 몸에 손을 쓰는 것이 어찌 대장부의 행동이겠소. 피에는 피, 목숨에는 목숨으로 갚는 것이오. 당신은 여러번 생각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오."

李少卿一直冷冷地站著,一語不發。 

陳夫人揮揮手,道:“你們退下去吧!替我准備兩匹快馬。”

이소경은 줄곧 냉랭하게 서있으며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진부인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자네들은 물러가게! 두 필의 쾌마를 준비해주게."

葛元宏應了一聲,帶著三個師弟退了下去。 陳夫人低聲說道:“少卿,咱們走吧!”

갈원굉이 대답하고는 세 명의 사제들을 데리고 물러갔다.

진부인이 나직이 말했다.

"소경, 가요!"

李少卿,淡淡一笑,大步行出忠義俠府第。 葛元宏動作極快,兩人行出大門不久,葛元宏已牽著兩匹長程健馬,趕到大門外面。 陳夫人接過健馬,把一匹交給李少卿,然後飛身上馬。 李少卿冷笑一聲,躍上馬背,一抖缰繩,健馬直向正南奔去。 陳夫人回顧葛元宏長歎一聲,提缰縱馬而去。 葛元宏一直望著兩匹馬走的沒有了影兒,才轉身回到府中。 再說李少卿縱馬飛馳,一路上頭也不回,既不畏陳夫人的暗算,也不和陳夫人說一句話。 一口氣奔行了廿余裏,長程健馬跑出了一身大汗,李少卿才微一勒缰,使馬行緩了下來。 

이소경은 담담히 웃으며 성큼성큼 충의협 부저를 걸어나갔다. 갈원굉은 동작이 극히 빨라서 두 사람이 대문을 나선 지 오래지 않아 두 필의 건마를 끌고 대문 바깥에 도착했다. 진부인은 건마를 넘겨받고 한 필은 이소경에게 건네주고 그런 다음 몸을 날려 말에 올랐다. 이소경은 냉소를 치고는 말 등에 뛰어오르더니 말고삐를 한번 털자 건마는 그대로 정남쪽을 향해 달려갔다. 진부인은 갈원굉을 돌아보며 길게 한숨을 쉬더니 고삐를 들어 말을 몰아서 갔다. 

갈원굉은 줄곧 두 필의 말이 달려가는 것을 바라보다 보이지 않자 그제서야 몸을 돌려 부중으로 돌아갔다. 

한편 이소경은 나는 듯 말을 몰면서 가는 길에 고개를 돌리지도 않았다. 진부인의 암산을 두려워하지도 진부인과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단숨에 이십여 리를 달려 건마가 몸에 땀을 뻘뻘 흘리자 이소경은 고삐를 약간 당겨서 천천히 가도록 했다.

陳夫人趕上一步,和李少卿並肩而行,說道:“少卿,咱們這一代縱然有什麽恩怨,也不能報複在孩子身上,對麽?”

진부인이 따라잡아서 이소경과 나란히 가면서 말했다.

"소경, 우리 시대에 무슨 은원이 있든 아들에게 보복해서는 안돼요. 맞지요?"

李少卿回目一笑,道:“你要代他受過,是麽?”

이소경이 눈길을 돌리며 말했다.

"당신은 그 대신 책망을 받으려는 것이오?"

陳夫人道:“到現在爲止,我一直還不太了解你真正的用心何在。”

진부인이 말했다.

"지금까지도 나는 당신의 진정한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군요."

李少卿仰天打個哈哈,道:“很簡單,我要向陳道隆報複,他橫刀奪愛把你搶去,我如何能放得過他。”

이소경이 하하, 하며 앙천대소를 터뜨리더니 말했다.

"아주 간단하오. 나는 진도륭에게 복수하려 하오. 그가 당신을 뺏아갔는데 내가 어떻게 그를 용서할 수 있겠소."

陳夫人道:“事情根本不能怪到陳道隆的頭上,你心中應該明白。”

진부인이 말했다.

"근본적으로 진도륭을 탓할 수 없는 일임을 당신 마음 속으로 잘 알 텐데요."

李少卿冷冷說道:“你不用再花言巧舌解說這件事了,我既然作出來了,難道還會怕你口頭上的威脅不成麽?”

이소경이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은 감언밀어로 그 일을 설명하려 하지 마시오. 내가 이왕 온 이상 설마 당신이 구두상으로 하는 위협을 두려워할 것 같소?"

陳夫人歎息一聲,道:“我無意威脅你,我只是在給你說理……”

진부인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나는 당신을 위협할 생각이 없어요. 나는 단지 당신에게 도리를 말해주려는 것..."

李少卿冷笑一聲,道:“說理,我瞧你不用再費心了。”

이소경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도리를 말한다. 내가 볼 때 당신은 더이상 수고할 필요 없소."

陳夫人氣得臉色發青,怒道:“那你的用心,究竟何在?”

진부인은 화가 나서 낯빛이 시퍼렇게 되었다. 노하여 말했다.

"그럼 당신의 의도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건가요?"

李少卿淡淡一笑,道:“咱們趕路吧!到了我該說的時候,我自然會告訴你原因何在了?”

이소경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우리는 길을 재촉합시다! 내가 말해야 할 때가 되면 자연 당신에게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겠소."

陳夫人暗裏咬牙,忍下胸中的怒火,道:“看來,對孩子下毒一事,你是早有安排的了,而並非是臨時起意。”

진부인이 몰래 이를 갈며 흉중의 노화를 참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아들에게 독을 쓴 일은 당신이 벌써 안배했던 것이지 결코 일시적으로 나쁜 마음이 생긴 것이 아니군요."

李少卿道:“不錯,咱們趕路了。”

이소경이 말했다.

"그렇소. 어서 갑시다."

提缰催馬,向前奔去。 這是一段遙長的行程,快馬加鞭,足足走了四個時辰,直到太陽偏西,健馬汗出如雨,幾不能支,李少卿才突然停了下來,翻身落馬,吩咐道:“夫人,可以下馬了。”

말고삐를 쥐고 말을 재촉하여 앞을 향해 달려갔다. 이것은 멀고 긴 여정이었다. 쾌마에 채찍을 가하여 태양이 서쪽으로 기울때까지 족히 네 시진을 달렸다. 건마가 땀을 비오듯 흘리며 거의 버티지 못하자 그제서야 이소경은 돌연 멈추더니 말에서 내려와 분부했다.

"부인, 말에서 내려도 되오."

陳夫人翻身下馬,流目四顧,只見停身處,是一片荒涼的郊野,左面亂墳壘壘,右面荒草過膝,前不見村舍,後不見行人,不禁一皺眉頭,道:“這是什麽地方,解藥放在何處?”

진부인이 말에서 내려서 눈을 돌려 사방을 돌아보았다. 멈추어 선 곳은 황량한 교외었는데 왼편에는 어지럽게 무덤이 겹겹이 늘어섰고 오른편에는 잡초가 무릎까지 왔다. 앞으로는 농가가 보이지 않고 뒤로는 행인도 안보여서 절로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여기가 어디죠? 해약은 어떤 곳에 놓아두었나요?"

她雖然是出身武林世家,但自嫁給了陳道隆後,一直深居簡出,對襄陽府四周的形勢,並不太熟悉。何況,李少卿又故意安排的左轉右折,使人眼花缭亂,兼避陳府中人手追蹤。 

그녀는 비록 무림세가 출신이었지만 진도륭에게 시집간 후부터 줄곧 집에 틀어박혀 거의 나가지를 않아서 양양부 주위의 형세에 대해 너무도 익숙하지 않았다. 하물며 이소경은 또 고의로 좌로 돌고 우로 꺾도록 안배하여 사람의 눈을 어지럽게 하는 동시에 진부의 추적하는 사람을 피하였다.

李少卿冷冷說道:“夫人,你既決定冒險舍身挽救陳家的骨血,那就不要爲自身的安危擔憂。”

이소경이 냉랭하게 말했다.

"부인, 당신은 이미 위험을 무릅쓰고 몸을 던져 진가의 혈육을 구하기로 결정했으니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지 마시오."

突然掄動手中虎撐,擊在馬頭之上。 健馬長嘶一聲,倒地死去。 李少卿動作極快,陳夫人還未來得及問明內情,李少卿手中的虎撐,已然擊在陳夫人生馬的頭上。 陳夫人閃開兩步,按捺下心中疑問,冷眼旁觀。 

돌연 수중의 호탱을 휘둘러서 말머리를 쳤다. 건마가 길게 울부짖더니 땅에 쓰러져 죽었다. 이소경의 동작은 극히 빨라서 진부인이 미처 내정을 물어보기도 전에 이소경 수중의 호탱은 이미 진부인의 말머리를 쳤다. 진부인은 두 걸음 피해서 심중의 의문을 억누르며 냉담한 태도로 방관했다.

只見事少卿把兩匹健馬上的坐鞍解下,投入深草叢中,又把兩匹健馬的屍體,拖入亂墳之中,拍拍雙手,提起虎撐、藥箱,道:“咱們走吧!”

이소경은 두 필의 건마에서 안장을 풀어서 무성한 잡초 속으로 던져넣었다. 또 두 필의 건마의 시체를 무덤 사이로 끌어다 놓고는 두 손을 털더니 호탱과 약상자를 집어들고 말했다.

"갑시다!"

陳夫人道:“既然還要趕路,爲什麽要擊斃兩匹坐騎?”

진부인이 말했다.

"아직 길을 재촉해야한다면 왜 두 필의 말을 때려죽여야 했나요?"

李少卿道:“這叫作釜底抽薪,在下相信貴府中縱有追蹤之人,也不致找到在下行走的這條路線,那兩匹馬的屍體,經過今夜一宵,屍體就被野狼食去。那面荒草之中,是一片泥沼,兩具馬鞍在半個時辰之內,都要陷入泥沼之中,蹤影不見。”

이소경이 말했다.

"이것을 두고 솥 아래 타고 있는 장작을 꺼내듯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한다는 것이오. 나는 귀 부중에서 추적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내가 이 노선으로 간 것을 찾지 못하게 되리라 믿소. 그 두 필의 말 시체는 오늘 밤이 지나면 늑대의 밥이 될 것이오. 그 잡초 속은 늪이라 두 구의 말안장은 반 시진 내에 늪 속에 빠져 그림자도 보이지 않을 것이오."

陳夫人冷冷說道:“你這是什麽用心了?”

진부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은 무슨 속셈이죠?"

李少卿道:“我不要留下一點痕迹,爲人追索。”

이소경이 말했다.

"나는 남이 추적하여 수색할 한 점의 흔적도 남기지 않으려 하오."

陳夫人道:“這些年來,你變得越發的陰險了。”

진부인이 말했다.

"요 몇 년 동안 당신은 한층 음험하게 변했군요."

李少卿道:“江湖險詐,人心難測,在下不得不防範得周密一些。”

이소경이 말했다.

"강호는 험악하고 간사하며 사람 마음은 추측하기 어렵소. 나는 부득불 주도면밀하게 방비했소."

陳夫人道:“犬子毒發,命在旦夕,我跟你來的用心,就是要爲犬子取得解藥,如是你存心變卦,咱們只有一途解決了。”

진부인이 말했다.

"아들의 독이 발작하여 목숨이 경각에 달했으니 내가 당신을 따라온 목적은 바로 아들의 위해 해약을 얻는 것이예요. 만일 당신이 갑자기 마음을 바꾼다면 우리에게는 해결할 오직 한 가지 길 밖에 없어요."

李少卿道:“夫人准備如何?”

이소경이 말했다.
"부인은 어떻게 할 작정이오?"

陳夫人道:“就在這荒野之中,一決生死。”

진부인이 말했다.

"바로 이곳 황야에서 생사를 가르도록 해요."

李少卿道:“你可是覺著一定能夠勝我麽?”

이소경이 말했다.

"당신은 아무래도 나를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느끼는구려?"

陳夫人道:“瞧你爲人的險惡,陰森,尤過昔年,想來武功亦有很大的進境了。”

진부인이 말했다.

"당신의 사람됨이 옛날보다 더 험악하고 음산한 걸로 보아 무공 역시 아주 큰 진보가 있다고 생각되는군요."

李少卿雙目盯注在陳夫人臉上瞧了一陣,笑道:“看你英華內蘊,雖是作了養尊處優的夫人,大約也未把武功擱下,不過,在下可以坦然奉告一句,你未必能是我的敵手。”

이소경은 두 눈으로 한동안 진부인의 얼굴을 주시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뛰어난 재능을 갖추고 있어 비록 존귀한 위치에서 풍요롭게 지내는 부인이 되었지만 아마도 무공을 방치하지 않았을 것이라 보오. 그러나 내가 솔직하게 한 마디 하겠는데 당신은 반드시 나의 적수가 되지는 못하오."

陳夫人道:“如是你不肯交出解藥的話,我已別無選擇。”

진부인이 말했다.

"만일 당신이 해약을 내놓지 않겠다고 말한다면 나는 다른 선택이 없어요."

李少卿道:“有,那只看你自己是否願意走這條路了。”

이소경이 말했다.
"있소. 그건 당신 자신이 이 길로 가는 것에 동의하는지에 달렸소."
陳夫人道:“好!請你坦白點說說看,究竟准備如何?”
진부인이 말했다.

"좋아요! 당신은 솔직하게 말해봐요. 도대체 어떻게 할 작정이죠?"

李少卿沈吟了一陣,道:“在下先要請教夫人一句,你准備如何解救令郎?”

이소경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나는 먼저 부인께 가르침을 청하려 하오. 당신은 어떻게 영랑을 구하려고 하시오?"

陳夫人道:“拿回解藥,救回犬子,是我唯一的心願,你要什麽,盡管開出條件,只要是我能夠辦到,無不答允!”

진부인이 말했다.
"해약을 가지고 돌아가서 아들을 구하는 것이 나의 유일한 심원이예요. 당신이 무슨 요구가 있다면 얼마든지 조건을 제시하세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승낙하지 않을 것이 없어요!"

李少卿緩緩取下人皮面具,淡淡一笑,道:“陳夫人,別把話說的太滿了……”

이소경이 천천히 인피면구를 벗고는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진부인, 너무 절대적으로 말하지 마시오..."

陳夫人接道:“咱們昔年相處了一段不短的日子,我雖是女流之輩,但一向言而有信,這一點你心中早已明白了。”

진부인이 말했다.

"우리가 옛날 같이 지낸 것은 짧지 않은 날들이었어요. 내가 비록 여류지배의 몸이지만 언제나 말에는 신용이 있었어요. 그 점은 당신이 벌써 잘 알 테죠."

李少卿點點頭,道:“你能作到,只看你答不答允了。”

이소경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당신이 할 수 있지만 승낙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달렸소."

陳夫人道:“你說吧!”

진부인이 말했다.
"말해봐요!"

李少卿仰面望天,口氣冷漠地說道:“陳道隆奪去了我幼年愛侶,我要替他戴上一頂綠帽子……”

이소경이 하늘을 올려다 보면서 냉막한 말투로 말했다.

"진도륭이 나의 어릴 적 연인을 뺏아갔으니 나는 그를 아내가 부정한 짓을 저지른 것도 모르는 사람으로 만들려 하오..."

陳夫人聽得臉色大變,全身微微顫抖,道:“你說什麽?”

진부인이 듣고 안색이 대변하여 전신을 부르르 떨면서 말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李少卿道:“我要你答允和我作一夜夫妻,我就奉上解藥,以救令郎之命。”

이소경이 말했다.

"당신이 나와 하룻밤 부부가 되겠다고 승낙하기만 하면 나는 해약을 바칠 것이며 그것으로 영랑의 목숨을 구하시오."

陳夫人道:“李少卿,你好惡毒啊!”

진부인이 말했다.

"이소경, 당신은 정말 악독하군요!"

李少卿道:“無毒不丈夫,陳夫人,你最好仔細地想一想了。”

이소경이 말했다.

"독하지 않으면 대장부가 아니라고 했소. 진부인, 당신은 자세히 한번 생각해보는 것이 가장 좋을 거요."

陳夫人似乎是受到了巨大的震動,臉色一片灰白,雙目中是忿怒和哀傷的混合神光,她雖極力在忍耐,但兩行清淚,仍然是盈盈而下,黯然說道:“少卿,你真的狠心到非要毀了我不可麽?”

진부인은 마치 거대한 충격을 받은 듯 안색은 창백했고 두 눈은 분노와 애상(哀傷)이 뒤섞인 눈빛이었다. 그녀는 있는 힘을 다해 참았지만 두 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암연히 말했다.

"소경, 당신은 정말 잔인하게도 나를 망가뜨리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말인가요?"

李少卿輕輕咳了一聲,道:“陳夫人言重了,陳道隆霸占了你八九年,難道還不夠麽?”

이소경이 가볍게 마른 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진부인, 말씀이 과하시오. 진도륭이 당신을 팔구 년이나 차지했는데 설마 아직 충분치 않다는 거요?"

陳夫人道:“我們是明媒正娶的夫妻,如何能說是霸占,你不能含血噴人。”

진부인이 말했다.

"우리는 떳떳하게 중매를 통해 결혼하여 부부가 되었는데 어떻게 강제로 차지했다고 말할 수 있나요. 당신은 함부로 남을 헐뜯어서는 안돼요."

李少卿冷笑一聲道:“你們夫妻倒是一條心啊!”

이소경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당신들 부부는 한마음이 되었구려!"

陳夫人強忍淒楚,不理會李少卿的譏諷,柔聲說道:“少卿,天下美女何止千萬,何苦一定要找上我,再說,我已經是生育過兒女的人,殘花敗柳,也不配和你比翼雙飛了。”

진부인이 억지로 처량함을 참으며 이소경의 비아냥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소경, 천하에 미녀가 어찌 천, 만에 그치겠어요. 왜 하필 나를 찾아왔나요? 다시 말해 나는 이미 아이를 낳았던 사람이라 이미 늙고 쓸모가 없는 사람이예요. 당신과 짝이 될 자격이 없어요."

李少卿冷笑一聲,道:“我不會強迫你,你可以仔細地想一想,你如是不願救陳道隆的孩子,盡可以轉回忠義俠府。 你一身武功,自然不會把這百裏的行程,放在眼中了。”

이소경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당신에게 강요하지 않을 테니 당신은 자세히 한번 생각해보시오. 당신이 만일 진도륭의 아이를 구하기를 원치 않는다면 충의협부로 돌아가도 좋소. 당신의 일신 무공으로 당연히 백 리 길을 안중에 두지 않을 테지."

陳夫人似是已完全被李少卿所控制,慈母天性,愛子情深,使得陳夫人屈服在李少卿的威迫之下了。她舉手拂拭一下奪眶而出的淚水,柔聲說道:“少卿,你可是當真的還很懷念我麽?”

진부인은 마치 이미 완전히 이소경에게 굴복당한 듯 했다. 어미가 아들을 사랑하는 정이 깊은 것은 천성이라 진부인으로 하여금 이소경의 위협 아래에 굴복하게끔 만들었다. 그녀는 손을 들어 눈언저리의 눈물을 훔치고는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했다.
"소경, 당신은 정말로 나를 많이 생각했었나요?"

李少卿道:“我千方百計地把你誘迫到此,自然是難忘舊情。”

이소경이 말했다.
"내가 온갖 계획을 써서 당신을 이곳으로 유인해 온 것은 당연히 옛 정을 잊기 어려웠기 때문이오."

陳夫人咬咬牙,道:“好吧!你跟我回到忠義俠府中去,我要瞧到你醫好孩子身中之毒,然後,我們遠走天涯,隨你怎麽安排就是。”

진부인이 이를 갈며 말했다.

"좋아요! 당신은 나를 따라 충의협부로 돌아가요. 나는 당신이 아들 몸 속의 독을 치료하는 것을 봐야겠어요. 그런 다음에 우리는 멀리 멀리 달아나요. 당신이 어떤 안배를 해두었든 따르겠어요."

李少卿淡漠地笑一笑,道:“夫人,我李少卿在江湖上走了很多年,江湖險詐,人心難測,除非夫人先付代價,舍身救子,咱們是很難談成這筆交易。”

이소경이 쌀쌀하게 웃으며 말했다.

"부인, 나 이소경은 강호를 여러 해 돌아다녔다오. 강호는 험악하고 간사하며 사람의 마음은 예측하기 어렵소. 부인이 먼저 댓가를 치러서 몸을 던져 아들을 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거래를 성사시키기 아주 어렵소이다."

陳夫人愕然說道:“少卿,你把這件事看成是一筆交易?”

진부인이 아연실색하여 말했다.

"소경, 당신은 이 일을 거래라고 보는 건가요?"

李少卿笑一笑,道:“如不是在下毒傷令郎,別說你養尊處優的陳夫人,不會和我李某人並百裏,到這等荒涼所在,就是我李少卿想見你一面,只怕困難得很。”

이소경이 웃으며 말했다.

"만일 내가 영랑을 독으로 상하게 하지 않았다면 당신이 존귀한 위치에서 부유하게 지내는 진부인이 아니라고 해도 나 이모라는 사람과 함께 백 리 밖 황량한 이곳에 왔을 리가 없소. 나 이소경이 당신을 한 번 보고싶다는 것만으로는 아주 곤란했을 것이오." (중간에 뭔가 좀 어색)

陳夫人無可奈何,道:“你錯了,我不是那等不念舊情的人。”

진부인이 어쩔 수 없어 말했다.

"틀렸어요. 나는 그 정도로 옛 정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아니예요."

李少卿道:“夫人既然有顧念舊情之心,咱們暫時抛去令郎之事不談……”

이소경이 말했다.

"부인이 기왕 옛 정을 돌아보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우리는 잠시 영랑의 일은 내버려 두고 이야기하지 맙시다..."

陳夫人接道:“他毒傷沈重,命在旦夕,如何能夠不談。”

진부인이 말했다.

"그의 독상이 무겁워 목숨이 경각에 달렸는데 어떻게 이야기 안할 수가 있나요."

李少卿道:“今天不算,還有兩天令郎才會毒發身死,夫人不用焦急,你的時間,充裕得很。”

이소경이 말했다.

"오늘을 계산에 넣지 않아도 아직 이틀은 있어야 영랑은 독이 발작하여 죽을 것이오. 부인은 초조해하지 마시오. 당신의 시간은 아주 여유가 있소."

陳夫人輕輕歎息一聲,道:“少卿,你要折磨我和陳道隆,那就罷了,但孩子無辜,爲什麽不放他一條生路?”

진부인이 가볍게 탄식하고는 말했다.

"소경, 당신이 나와 진도륭을 괴롭히겠다면 그건 어쩔 수 없지만 아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어요.  왜 그에게 한 가닥 살 길을 열여주지 않죠?"

李少卿道:“那要看你這作母親的了,目下能夠救令郎之命的,只有你了。”

이소경이 말했다.

"그건 모친인 당신에게 달렸지. 지금 영랑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당신 뿐이오."

陳夫人黯然垂下頭去,默不作聲,但臉上卻忽紅忽白,顯然她內心之中,正有著劇烈的激動。 

진부인은 암연히 고개를 숙이고 묵묵히 말이 없었다. 그러나 얼굴이 붉어졌다 창백해졌다 하는 것이그녀의 마음 속에 한창 극렬한 격동이 있음이 분명했다.

李少卿笑一笑,道:“夫人,咱們該上路了。”

이소경이 웃으며 말했다.
"부인, 우리는 길을 나서야 하오."

舉步向前行去。 陳夫人默然的追在李少卿的身後。 西挂斜陽,照射出兩條長長的人影,一前一後,行在荒涼的墓地上。 穿越過一片壘起青冢,到了一片竹林前面。 

걸음을 떼어 앞을 향해 걸어갔다. 진부인은 묵묵히 이소경의 뒤를 쫓았다. 서쪽에 걸린 해가 비스듬히 비추어 두 개의 긴 그림자를 만들어냈다. 하나는 앞에서 하나는 뒤에서 황량한 묘지를 걸어갔다. 겹겹이 포개어진 무덤을 가로질러 지나자 죽림 앞에 도달했다.

李少卿停下腳步,回顧了陳夫人一眼,道:“如是你後悔了,現在還可以退回去。”

이소경이 걸음을 멈추고 진부인을 돌아보며 말했다.

"만일 당신이 후회한다면 지금이라도 돌아가도 좋소."

陳夫人擡起淚光閃閃的雙目,望望李少卿,道:“我要取到解藥。”

진부인이 눈물이 반짝이는 두 눈을 들어 이소경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해약을 얻어야 해요."

李少卿道:“你還有改變心意的機會。”

이소경이 말했다.
"당신은 아직 마음을 마꿀 기회가 있소."

側身入林。 陳夫人默然地入林中,神情木然,緊追在李少卿的身後。 這是一片廣大的竹林,枝葉交錯,十分綿密,行來極是不便。 李少卿雙手動著連綿的翠竹,行逾百丈,到了一座青磚砌成的小屋前面。 那是人工辟出來的一片空地,磚色猶新,顯然這座磚舍也是築成不久。 李少卿舉手在門上叩動幾下門環,緊閉的木門,呀然而開。 開門的是一個十七八歲的少年,打量了陳夫人一眼,才緩緩退開。 

몸을 틀어 숲 속으로 들어갔다. 진부인이 암연히 숲 속으로 들어가는데 멍한 표정으로 이소경의 뒤를 바짝 쫓았다. 이 광대한 죽림은 가지와 잎이 교차하여 몹시 면밀하여 걷기가 극히 불편했다. 이소경이 두 손으로 빽빽한 대나무를 움직여가며 백 장 넘게 걸어가자 한 채의 푸른 벽돌을 쌓아서 지은 작은 집 앞에 도착했다. 그것은 인공적으로 일군 공지였고 벽돌색이 아직 새 것이라 이 벽돌집은 분명히 지은 지 오래되지 않았다. 이소경이 손을 들어 문고리를 몇 번 두드리자 꼭 닫혀있던 목문이 끼익, 하며 열렸다. 문을 연 것은 십칠팔 세의 소년이었는데 진부인을 한번 훑어보고서는 천천히 물러나서 길을 비켰다.

李少卿一面舉步入屋,一面說道:“就算陳道隆親自率人追來,這地方也夠他找上一陣了。”

이소경이 집 안으로 말을 들여놓으면서 말했다.

"설령 진도륭이 직접 사람을 거느리고 추격해온다 하더라도 이곳은 그가 한동안 꽤나 찾아야 할 거요."

突然回手一掌,拍在那少年的背心之上。 但聞那少年悶哼了一聲,摔倒地上,氣絕而逝。 

돌연 손을 뒤로 뻗쳐 그 소년의 등에 일 장을 쳤다. 그 소년은 끙, 하는 답답한 소리를 내더니 땅에 쓰러지더니 숨이 끊어져 죽었다.

陳夫人望了那少年的屍體一眼,道:“你爲什麽殺了他?”

진부인이 그 소년의 시체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은 왜 그를 죽였나요?"

李少卿道:“嗯!殺了他才能保住秘密,他貪圖我百兩黃金的重賞,留此看守瓦舍,這等人殺了也不足爲惜。”

이소경이 말했다.

"음! 그를 죽여야만 비밀을 유지할 수 있소. 그는 나의 백 냥의 황금이라는 큰 포상을 탐하여 이곳에 머물며 와사를 지키고 있었소. 이런 사람은 죽여도 아까워할 가치도 없소."

陳夫人望著那少年屍體,黯然歎息了一聲,道:“想他父母雙親,還在倚門相望,等待著愛子歸來。”

진부인이 그 소년의 시체를 바라보며 암연히 탄식하고는 말했다.

"그의 부모들이 문에 기대어 사랑하는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을 생각해봐요."

李少卿笑一笑,道:“貪字害人,他如不是存心貪圖那百兩黃金的重賞,怎會招來殺身之禍。”

이소경이 웃으며 말했다.

"탐욕이 사람을 해치는 거요. 그가 만일 그 백 냥의 황금을 탐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어찌 살신지화를 초래했겠소."

陳夫人道:“這些年你在江湖上的曆練,當真是越來越惡毒了。”

진부인이 말했다.

"당신이 강호를 경험하는 몇 년간 정말 더더욱 악독해졌군요."

李少卿道:“昔年楚漢之爭,那韓信問路斬樵,才能明修棧道,暗渡陳倉,完成漢室大業,留下這少年人,咱們今日之會,必將會由他口中傳揚出去,那則受害的不是在下,而是你陳夫人了。”

이소경이 말했다.

"옛날 초와 한이 패권을 다툴 때 그 한신은 길을 물어보고는 그 나뭇꾼을 베어버리고서야 겉으로는 잔도를 수리하는 척하면서 몰래 진창을 건너 한실의 대업을 완성할 수 있었소. 우리가 오늘 만난 일은 반드시 그의 입에서 전파될 것이니 그 해를 입는 것은 내가 아니라 바로 당신 진부인이오."

事情逼到頭上,陳夫人反而漸漸地鎮靜下來,道:“我要多謝你李兄,爲小妹著想了。”

일이 자신에게 닥쳐오자 진부인은 반대로 점점 침착해져서 말했다.

"소매를 생각해주시니 나는 당신 이형에게 감사해요."

她突然聞改變了稱呼,人也由極端的緊張中輕松下來,反而使得李少卿爲之一愕。 

그녀가 돌연 호칭을 바꾸자 사람도 극단적인 긴장 속에서 느긋해졌는데 반대로 이소경으로 하여금 의아하게 만들었다.

陳夫人伸出雪白的皓腕,緩緩解下了包頭巾帕,目光流顧,緩緩接道:“這等荒涼的所在,有這樣一間布置豪華的小室,虧你這一番設計之心了。”

진부인이 백설같은 팔을 뻗어 천천히 머릿수건을 풀어내리고는 눈길을 돌려 둘러보더니 천천히 말을 이었다.

"이 정도로 황량한 곳에 이렇게 호화롭게 꾸민 집이 있이라니. 당신은 이런 설계를 할 마음이 잘도 들었군요." (뒷부분 너무 의역인가,,ㅎ)

原來,這茂竹林中磚築小室,外表看起來,雖然毫不起眼,但室內的布置,卻是極爲華麗。從屋頂到四壁,全都有粉紅色的绫羅幔起,連地上,也鋪了粉紅色的毛氈。 也許是這座瓦舍太小,是以沒有分隔,室中放了兩張藤椅一張木桌之外,就是一張大木床,床的被褥鴦枕,也全是一色粉紅。 

원래 이 무성한 죽림 안에 벽돌로 지어진 작은 집은 겉으로 보기에는 눈에 띄는 것이 전혀 없지만 실내에 비치된 것들은 극히 화려했다. 천장에서부터 네 벽에 이르기까지 전부 분홍색의 능라(绫羅)로 드리워져 있고 바닥까지 분홍색의 양털 융단이 깔려있었다. 어쩌면 이 한 채의 기왓집은 너무 작아서 방을 나눌 수 없었던지 방 안에 놓여진 두 개의 등나무 의자와 나무탁자 외에는 큰 나무 침대 뿐이었는데 침대의 이불과 원앙 베개는 전부 한 가지 색 분홍이었다.

李少卿緩緩說道:“室雅不需大,夫人請坐片刻,在下處置了這具屍體就來。”

이소경이 천천히 말했다.

"집이 크다고 고상한 것은 아니오. 부인은 잠시 앉아계시오. 나는 이 시체를 처리하고 오겠소."

抱起那少年屍體,走出小屋。 陳夫人雙目中精芒閃動,仔細地掃掠小屋一眼。 但見屋中一片粉紅,除了藤椅,木桌之外,不見一點雜色。 陳夫人並未動手搜尋,但卻把室中所有形勢,一一默記于心,然後,緩緩坐下。

그 소년의 시체를 안아서 일으키더니 집을 달려나갔다. 진부인은 두 눈에서 정망을 번뜩이며 자세하게 작은 집을 쓸어보았다. 하지만 집 안은 등나무 의자와 나무탁자를 제외하면 한 점 다른 색깍을 보이지 않았다. 진부인은 손을 움직여 뒤지지 않았지만 방 안의 모든 형세를 묵묵히 마음 속에 기억해두고는 천천히 앉았다.

 李少卿行動極快,連來帶去,不過是片刻工夫,陳夫人剛剛坐下,李少卿已躍入室中。 身處絕險之境,出身武林世家的陳夫人,反而定下了心,她明白這大半天,自己一直失魂落魄似的,爲對方脅迫控制,全是心慌意亂所致。 

이소경의 행동은 극히 빨랐다. 시체를 가져갔다 오는 데 까지는 불과 잠깐이었다. 진부인이 막 자리에 앉자 이소경이 방 안으로 뛰어들어왔다. 절대적으로 위험한 지경에 처하자 무림세가 출신인 진부인은 반대로 마음이 진정되었다. 그녀는 한나절이 넘도록 자신이 줄곧 넋을 잃고 상대의 위협에 굴복한 것은 모두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던 탓이었음을 잘 알았다.

李少卿冷冷地望了陳夫人一眼,淡淡一笑,道:“夫人想通了,人也鎮靜了下來。”

이소경이 냉랭하게 진부인을 한번 쳐다보며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부인은 생각을 정리했구려. 사람도 침착해졌소이다."

陳夫人笑一笑,道:“不錯,我想通了,生死由命,犬子如是注定了要死在李兄的手中,那也是命該如此,我這做母親的,也只能手刃殺害他的仇人,聊慰犬子泉下英靈。”

진부인이 웃더니 말했다.

"그래요. 나는 생각을 정리했어요. 죽고 사는 것은 운명이예요. 아들이 만일 이형의 손에 죽도록 정해져 있다면 그건 운명이 그렇다는 말이지요. 어미된 내가 제 손으로 그의 원수를 죽인다면 저승에 있는 아들의 영령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을 거예요."

李少卿啊了一聲,道:“夫人,母子連心,令郎還有兩天時光好活……”

이소경이 아, 하더니 말했다.

"부인, 모자는 마음으로 이어져 있구려. 영랑은 아직 멀쩡히 이틀의 시간은 살아있소..."

陳夫人冷冷接道:“我已經說盡好話,你不肯交出解藥,也是枉然。”

진부인이 냉랭하게 말을 받았다.

"내가 이미 온갖 좋은 말로 다했는데도 당신이 해약을 내놓으려 하지 않으니 헛수고군요."

李少卿道:“解藥在下立刻就可以奉上,但要看你陳夫人如何取去了。”

이소경이 말했다.
"해약은 내가 즉각 바칠 수 있소. 그러나 당신 진부인이 어떻게 취하느냐에 달렸소."

陳夫人冷冷一笑道:“事已至此,你不用再繞著***說話了。”

진부인이 냉랭하게 웃더니 말했다.

"일이 여기까지 이르렀으니 당신은 더이상 둘러서 말하지 말아요."

李少卿仰天打個哈哈,道:“夫人說得也是,這地方人迹罕至,十分雅靜,就算是言詞不雅,也不會被別人聽到。”

이소경이 고개를 젖히고 하하, 웃고는 말했다.

"부인 말씀이 맞소. 이곳은 인적이 드물고 십분 조용하니 설령 말이 고상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이 듣지 못할 것이오."

語聲一頓,接道:“不過,你夫人是聰明人,如是在下說的話太難聽,豈不是有汙清耳,唐突佳人。”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그러나 당신 부인은 총명한 사람이오. 만일 내가 하는 말이 너무 듣기 거슬리면 깨끗한 귀를 더럽히고 가인의 미움을 사지 않겠소."

陳夫人道:“你一口一個夫人,似是全無了昔年情意。”

진부인이 말했다.

"당신은 꼬박꼬박 부인이라고 하는데 마치 옛날의 정은 전혀 없는 것 같군요."

李少卿接道:“你如有情,也不會嫁給陳道隆了,目下你身份尊貴,在下不敢高攀。”

이소경이 말했다.
"당신이 정이 있다면 진도륭에게 시집갔을 리가 없소. 지금 당신의 신분은 존귀하여 내가 감히 넘볼 수가 없소."

陳夫人道:“那就請你明說吧!”

진부인이 말했다.

"그럼 당신이 설명해봐요!"

其實,她不用再問下去,已猜想到那李少卿意圖爲何,但此刻,她並未想出對敵之策,只有一面拖延時光,一面籌思應對之法。 

사실 그녀는 이미 이소경의 의도가 무엇 때문인지 짐작했기에 더 물을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  당장 그녀는 대적할 계책이 생각나지 않아서 오직 한편으로는 시간을 끌면서 한편으로는 대응법을 생각했다. 

李少卿笑一笑,道:“夫人逼迫在下,那就莫怪在下言詞唐突了,其實,夫人早已了然……”

이소경이 웃으며 말했다.
"부인은 나를 핍박하는구려. 그건 나의 말이 당돌하다 탓할 수 없소. 사실 부인은 벌써 이해하고 있으니..."

陳夫人接道:“我要你親口說個明白。”

진부인이 말을 받았다.

"당신 입으로 명백하게 말하라는 거예요."

李少卿道:“那很好,咱們撇開昔年的情意,也不用追溯既往,責你負心,目下,你要救令郎之命,只有施舍己身,換取解藥,除此之外,夫人再無取回解藥之法。”

이소경이 말했다.

"좋소이다. 우리 옛날의 정의(情意)는 제쳐놓읍시다. 이미 지난 일을 거슬러올라가 당신을 질책하여 마음의 부담을 지을 필요없소. 당신이 영랑의 목숨을 구하려거든 자신을 희생하여 해약과 바꿀 수 밖에 없소. 그 외에 부인이 해약을 취할 방법은 없소."

幾句話字字如刀,攬碎了陳夫人的心,也激起陳夫人極力壓制的怒火,顫抖著聲音,道:“你這是逼我拚命。”

이 몇 마디 말은 하나 하나가 칼과 같이 진부인의 마음을 쥐어뜯었고 진부인이 극력으로 억제하던 노화(怒火)를 불러일으켰다.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이렇게 내가 목숨을 걸도록 만드는군요."

李少卿臉上掠過一抹冷森的笑意,道:“夫人言重了,別說動手相搏,還難料鹿死誰手,就算夫人如願殺死在下,也是難救令郎之命,可憐玉雪可愛的陳公子……”

이소경의 얼굴에 한 가닥 냉삼한 웃음기가 스치더니 말했다.

"부인은 말씀이 과하시오. 손을 써서 서로 싸운다는 말은 하지 마시오. 아직 누가 이길 지는 예측하기 어렵소. 설령 부인이 나를 죽이고 싶더라도 영랑의 목숨을 구하기 어렵소. 가련하게도 옥설(玉雪)같이 사랑스러운 진공자는..."

陳夫人尖聲叫道:“住口!”

진부인이 날카롭게 소리쳤다.
"닥쳐요!"

李少卿道:“此地荒涼,方圓數裏未住人家,這片竹林,乃襄樊有名的竹子林,茂竹綿連十余裏,夫人聲音再大一些,也是無人聽到。”

이소경이 말했다.

"이곳은 황량하고 방원 수 리 안에 사람이 사는 인가도 없소. 이 죽림은 양번(襄樊)에서 유명한 대나무숲으로 무성한 대나무가 십여 리까지 이어지고 있소. 부인의 목소리가 더 커도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소."

陳夫人突然一閉雙目,兩行清淚,滾落粉頰。 她美麗的臉上,肌肉開始曲扭、顫動,顯然,內心中正有劇烈的痛苦搏鬥。 貞德和母愛,兩件對女人最重要的事,開始在陳夫人內心衝突。 忽然間,她想到了死亡,也許用鮮血,可以衝洗去沾染貞節的汙點,至少自絕一死,自己算對得起丈夫。 

有了死亡的決定,陳夫人又漸漸鎮靜下來,道:“陳府中有不少禦賜藏珍……”

진부인은 돌연 두 눈을 감았다. 두 줄기 눈물이 고운 뺨에 굴러떨어졌다.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은 근육이 뒤틀리고 떨리기 시작했다. 분명히 마음 속에 한창 극렬한 고통과 싸우고 있음이 분명했다. 여인에게 가장 중요한 정조와 모성애가 진부인의 마음 속에서 충돌하기 시작했다. 문득 그녀는 죽음을 생각하게 되었다. 어쩌면 피로써 정절을 더럽혔다는 오점을 씻을 수 있을 것이며 적어도 자결하여 죽으면 남편에게 면목이 설 것이다.
죽음의 결정을 하고나자 진부인은 또 점점 진정되어갔다.
"진부에 적지않은 황상이 내리신 보물들이 있어요..."

李少卿搖搖頭,接道:“這個,我早知道了,不用夫人再多解說?”

이소경이 고개를 저으며 말을 받았다.

"그건 내가 벌써 알고있소. 부인이 다시 설명할 필요없소."

陳夫人道:“這麽說來,你是一定要糟蹋我了。”

진부인이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은 꼭 나를 짓밟아야한다는 말이군요."

李少卿淡淡一笑,道:“別把它說得那樣難聽,此地只有你我兩人,我不講,你不說,陳道隆如何會知道內情。”

이소경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듣기 거북하게 말하지 마시오. 이곳에 오직 당신과 나 두 사람 뿐이니 내가 말하지 않고 당신도 말하지 않는다면 진도륭이 어떻게 속사정을 알겠소."

陳夫人淒然一笑,道:“是否告訴我的丈夫,那是我的事了,與你無關……”

진부인이 처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남편에게 말할지 말지 그것은 나의 일이니 당신과는 무관해요..."

李少卿道:“這麽說,夫人是答應了。”

이소경이 말했다.

"그렇게 말하니 부인은 승낙하는 것이구려."

陳夫人道:“我答應你……”

진부인이 말했다.
"나는 승낙하겠어요..."

李少卿笑一笑,道:“在下布置這一座小屋,花了我不少工夫,不能讓機密外泄,大部汾,都是我親自動手,夫人就委曲一些吧!”

이소경이 웃으며 말했다.

"나는 기밀이 밖으로 새어나갈 수 없도록 이 작은 집을 배치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을 들였는데 대부분은 내가 직접 손을 썼소. 부인이 심사해보시오!"

伸出右掌,握住了陳夫人的左手。 陳夫人長長籲一口氣,暗暗咬緊銀牙,卻未掙脫李少卿握住的手,說道:“像你這樣陰沈的人,我如何能信任你?”

오른손을 뻗어 진부인의 왼손을 꼭 잡았다. 진부인은 길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암암리 이를 갈았다. 이소경에게 잡힌 손을 빼내지 않으며 말했다.

"당신 같이 이렇게 음침한 사람을 내가 어떻게 신임할 수 있겠어요?"

李少卿只覺那只玉手柔若無骨,頓覺血脈贲張,绮念橫生,手上加力,把陳夫人拖入懷中,口中說道:“夫人如要救令郎之命,除舍身一途之外,別無其他可行之法。”

이소경은 그 옥수(玉手)가 뼈가 없는 듯 부드럽다는 것을 느끼자  문득 혈맥이 팽창하고 옛날 추억이 마구 되살아나는 것을 느꼈다. 손에 힘을 가해 진부인을 품 속으로 끌어당기면서 입으로는 말했다.

"부인이 만일 영랑의 목숨을 구하고자 한다면 자신을 희생하는 길 외에 다른 방법은 없소."

陳夫人任由他擁抱嬌軀,道:“我舍身于你,只爲求藥,但我不能信任你,必得先把我孩子身中之毒除去,我才能舍身就你。”

진부인은 그가 마음대로 몸을 끌어안도록 했다.

"내가 당신에게 몸을 던지는 것은 오직 해약을 구하기 위함이예요. 그러나 나는 당신을 신임할 수 없으니 먼저 아들 몸 속의 독을 제거해야만 나는 당신에게 몸을 줄 수 있어요."

懷抱著思念十余年的玉人嬌軀,李少卿已有些心弦搖動,難以自禁,低首輕輕在陳夫人臉上親了一下,道:“我答應了給你解藥,決不食言。绛帳春盡,我就立刻奉上。”

십여 년을 그리워하던 사람을 품에 안자 이소경은 이미 마음이 요동쳐서 자신을 억제하기 어려웠다. 고개를 숙여 진부인의 얼굴에 가볍게 입맞춤을 하고는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 해약을 주기로 승낙했으니 결코 식언하지 않겠소. 하룻밤을 지내고나면 나는 즉각 바치겠소."

一面答話,一面伸手解開陳夫人襟上衣扣。 

한편으로는 대답을 하면서 손을 뻗어 진부인의 옷단추를 풀었다.

陳夫人推開李少卿,挺身而起,道:“你先拿解藥來。”

진부인이 이소경을 밀어내고는 몸을 곧게 세우고는 말했다.

"먼저 해약을 내놔요."

李少卿雙目中暴射出熾烈的情焰,臉色通紅,頭上青筋攀現,但他口齒仍很清晰,說道:“我如把解藥給你,你一走了之,在下這一番設計、心血,豈不是白費了?”

이소경의 두 눈에서 뜨거운 정염(情焰)이 폭사되어 나오고 안색이 온통 붉어지며 이미의 핏줄이 불거졌지만 그의 말은 여전히 또렸했다.

"내가 당신에게 해약을 주면 당신은 나몰라라 하고 가버릴 텐데 내가 이번에 심혈을 들여 설계한 것들이 어찌 헛수고가 되지 않겠소?"

陳夫人道:“我不會走,咱們昔年相處之時,我幾時有過說了不算的話,再說,你交出的解藥,我也無法相信,它是真的解藥!”

진부인이 말했다.

"나는 달아나지 않을 거예요. 우리가 옛날 같이 지낼 때, 내가 언제 말을 하고 책임을 지지 않은 적이 있었나요? 다시 말해 당신이 해약을 내놓는다 해도 그것이 진짜 해약인지 믿을 수 없어요!"

李少卿道:“夫人,我想你十余年,今日才得有機會一償心願,春宵苦短,一刻千金,夫人何苦要在此時……”

이소경이 말했다.

"부인 나는 당신은 십여 년 간 생각하다가 오늘에서야 심원을 이룰 기회를 가지게 되었소. 연인과의 밤은 너무도 짧으니 일각이 천금인데 부인은 왜 하필 지금..."

陳夫人接道:“住口,這等禽獸之行,在你也許是司空見慣,但在我的感受中,卻如割肉餵狼,再說你爲人言而無信,還比不上我一個婦道人家。”

진부인이 말했다.

"닥쳐요. 이런 금수 같은 행동은 당신에게는 늘 보아서 습관이 되었겠지만 나에게는 살을 떼내어 이리에게 먹이는 것과 같아요. 다시 말해 당신의 사람됨은 말에 신용이 없으니 한 명의 부녀자인 나와 비할 수 없어요."

李少卿道:“夫人如是不信任在下,我拿出解藥,你也認定不是了。”

이소경이 말했다.

"부인이 만일 나를 신임하지 않는다면 내가 해약을 꺼내도 당신은 아니라고 여기겠구려."

陳夫人道:“不錯。”

진부인이 말했다.
"그래요."

李少卿道:“這麽說來,咱們這筆交易怕是談不成了。”

이소경이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의 이 거래는 성사되지 못할 것 같구려."

陳夫人道:“談得成。”

진부인이 말했다.
"성사될 수 있어요."

李少卿道:“請教夫人的高見?”

이소경이 말했다.

"부인의 고견은?"

陳夫人道:“找先要試試那解毒之藥!”

진부인이 말했다.

"그 해독약을 먼저 시험해보아야겠어요!"

李少卿道:“如何一個試法?”

이소경이 말했다.

"어떤 방법으로?"

陳夫人道:“我記得孩子毒發時病情,先服毒藥,查看情勢,如是征候相同,再服解藥,那就自然可以證明了。”

진부인이 말했다.

"나는 아들의 독이 발작할 때의 증세를 기억하고 있어요. 먼저 독약을 먹고 증상을 알아보아 만일 징후가 서로 같으면 다시 해약을 먹겠어요. 그러면 자연 증명할 수 있지요."

李少卿道:“夫人很細心,想的辦法也很不錯,可惜這地方,只有咱們兩個人,由何人以身試毒呢?”

이소경이 말했다.

"부인은 아주 세심하구려. 생각하신 방법이 아주 괜찮소이다. 애석하게도 이곳에 오직 우리 두 사람 뿐인데 누구 몸에 독을 시험해볼 수 있겠소?"

陳夫人道:“量你也不敢以身試毒,自然由我以身試驗了。”

진부인이 말했다.

"당신은 감히 독을 시험하지 않으리라 짐작하니 당연히 내가 시험해야지요."

李少卿道:“夫人不覺太危險麽?”

이소경이 말했다.

"부인은 너무 위험하다고 느끼지 않소?"

陳夫人道:“我舍身只爲救子,如是取不到真的解藥,救不了孩子之命,舍身又有什麽價值,你把兩種藥物拿來,再設法拿一盆清水。”

진부인이 말했다.

李少卿道:“要一盆清水作甚?”

이소경이 말했다.
"한 대야의 맑은 물로 뭘 하려는 거요?"

陳夫人道:“我要照著自己,瞧瞧那毒發的情形,是否一樣?”

진부인이 말했다.

"나는 자신을 비쳐보아 독이 발작하는 정황이 똑같은지 보려고 해요."

李少卿沈忖良久,默然轉身,直奔室外而去。 片刻之後,端著一盆清水行了進來。 陳夫人低頭看去,水影中浮現出一個滿臉淚痕的美麗臉兒。 

이소경은 오랫동안 곰곰히 생각하다가 묵묵히 몸을 돌려 집 밖을 향해 달려갔다. 잠시 후 한 대야의 물을 받쳐들고 들어왔다. 진부인이 고개를 숙여보니 물 속에 눈물 흔적이 가득한 아름다운 얼굴이 떠올랐다.

她已決定了爲孩子付出任何犧牲,心中逐漸地靜了下來,伸手拭去臉上的淚痕,淡淡一笑道:“拿藥物來吧。”

그녀는 이미 아들을 위해 어떠한 희생도 치르겠다고 결정하자 마음 속이 점차 진정되어갔다. 손을 뻗어 얼굴의 눈물흔적을 훔치고는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약물을 내놔요."

李少卿伸手從懷中摸出一個玉瓶,打開瓶塞,倒出了四粒顔色相同的藥物。 

이소경은 손을 뻗어 품 속에서 한 개의 옥병을 꺼내더니 마개를 열어 네 알의 색깔이 같은 약물을 쏟아냈다.

陳夫人皺皺眉頭,道:“這是什麽藥物?”

진부인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것이 무슨 약물이죠?"

李少卿道:“那四粒藥物中有毒藥,也有解藥。”

이소경이 말했다.
"그 네 알의 약물 중에는 독약도 있고 해약도 있소."

陳夫人呆了一呆,道:“這藥物一樣的顔色,要如何分辨?”

진부인이 멍해져서 말했다.

"이 약물은 똑같은 색깔인데 어떻게 분간해야 하나요?"

李少卿道:“不錯,它們顔色一樣,我如不說明,任何人也無法分辨出,哪是解藥,哪是毒藥,就是把我抓住了,我不說明,也是一樣無法救治令郎的傷勢,何況,那四粒藥物中,有三粒是毒藥,只有一粒是解毒之藥,如是有人想碰碰運氣的話,他就有四分之三的中毒機會。”

이소경이 말했다.


"그렇소. 그것들은 같은 색깔이오. 내가 만일 설명해주지 않으면 누구도 어느 것이 해약이고 어느 것이 독약인지 분간해낼 수 없소. 내가 설명하지 마찬가지로 영랑의 병세도 치료할 수 없소. 하물며 그 네 알의 약물 중에 세 알은 독환이고 오직 한 알이 해독약이오. 만일 운에 맡기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사분지 삼의 중독될 기회가 있소."


陳夫人道:“你永遠是這樣陰沈惡毒,算計的十分精密。”

진부인이 말했다.

"당신은 영원히 이렇게 음침하고 악독하며 설계가 십분 정밀하군요."

李少卿笑一笑,道:“你誇獎了。”

이소경이 웃으며 말했다.

"과찬이오."

陳夫人道:“我們現在,不是賭運氣,你可以告訴我如何找出解毒藥之法了!”

진부인이 말했다.

"우리는 지금 운에 


李少卿道:“我不願做脫出我控制的事,夫人如是知曉了那是解藥,先取藥物,再行翻臉,在下豈不是功敗垂成。”

이소경이 말했다.

"나는 당신이 나의 속박을 벗어나기를 원치않소. 부인이 만일 그 해약을 안다면 우선 약을 취하시오. 

陳夫人怒道:“我雖是女流之輩,也知道一諾千金,你如不肯說明,要我如何試驗。”

진부인이 노하여 말했다.

"내가 비록 여류지배(女流之輩)지만 한번 승낙한 것은 천금과 같음을 알고 있어요. 당신이 설명하지 않겠다면 나더러 어떻게 시험하란 말인가요?"

李少卿道:“你先隨便服用一粒,賭賭運氣看。”

이소경이 말했다.

"당신은 마음대로 한 알을 복용하여 운에 내기를 걸어보시오."

陳夫人淡淡一笑,道:“李少卿,如果你存心搗鬼,你就別想沾我的身子,你得到的只是一具屍體。”

진부인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이소경, 만약 당신이 나쁜 짓을 꾸밀 생각이라면 당신은 내 몸을 차지할 생각을 말아야 해요. 당신은 한 구의 시체만 얻게 될 거예요."

右手一探,刷的一聲,抽出了一把鋒利的匕首,指在前胸要害,抓起一粒藥丸,吞了下去。 

우수를 더듬어 쐑, 하는 소리와 함께 한 자루의 끝이 예리한 비수를 뽑아내어 가슴의 요해를 겨냥한 채 한 알의 약환을 집어올려 삼켰다.

李少卿伸出手去,取過三粒藥丸,托在掌心,瞧了一陣,道:“三對一的機會,果然不大,你服下了一粒毒藥。”

이소경이 손을 뻗어 세 알의 약환을 집어서 장심(掌心)에 놓고 보더니 말했다.

"삼대일의 기회는 과연 크지 않군. 당신은 한 알의 독약을 먹었소."

陳夫人道:“現在,你可以說明了吧,我如何才能找出解藥。”

진부인이 말했다.
"이제 당신은 내가 어떻게 해약을 찾아낼 수 있는지 설명해줘요."

李少卿道:“你伸出左手。”

이소경이 말했다.
"당신은 좌수를 뻗어보시오."

陳夫人依言伸出左手,右手仍然握著匕首,指在前胸。 

진부인이 그 말대로 좌수를 내뻗으며 우수는 여전히 비수를 쥐고 가슴을 겨냥하고 있었다.

李少卿道:“仔細瞧那三粒藥丸,有一粒用花針刺了一個小洞!”

이소경이 말했다.

"그 세 알의 약환을 자세히 보시오. 침으로 찌른 작은 구멍이 있는 한 알이 있을 거요!"

陳夫人仔細查看,果然有一粒藥物,刺有一個小洞,只是那針洞太過微小,如非事先有人點破,決然無法瞧得出來。 當下說道:“我瞧到了。”

진부인이 자세히 살펴보니 과연 한 알의 약환에 찔려서 생긴 작은 구멍이 있었다. 단지 그 침 자국이 너무나 미세하고 작아서 만일 사전에 일러주는 사람이 없다면 결코 알아낼 수 없었다. 즉시 말했다.

"보이는군요."

李少卿道:“那就是解藥。”

이소경이 말했다.
"그것이 바로 해약이오."

陳夫人道:“果然是設計周密,你現在退後五步,靜待。”

진부인이 말했다.
"과연 설계가 주도면밀하군요. 당신은 이제 뒤로 다섯 걸음 물러나서 기다려요."

李少卿道:“你可以服下去了,對症下藥,立可解毒。”

이소경이 말했다.

"당신은 먹어도 좋소. 증상에 맞는 약을 쓰면 즉시 해독될 수 있소."

陳夫人搖搖頭道:“我不能太信任你。”

진부인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는 당신을 신임할 수 없어요."

李少卿淡淡一笑,向後退了五步。 

이소경이 담담히 웃으며 뒤쪽으로 다섯 걸음 물러났다.

陳夫人留下解藥,揮手一彈,道:“請接住你的毒藥。”

진부인이 해약을 남겨두고 손을 휘둘러 튕겨내며 말했다.

"당신의 독환을 받아요."

兩粒黃豆大小的藥丸,直向李少卿飛了過去。 

두 알의 노란콩 만한 약환이 그대로 이소경을 향해 날아갔다.

李少卿伸手接下,卻感到掌心隱隱作痛,不禁一呆,道:“十年不見,你的內功越發精進了。”

이소경이 손을 뻗어 받았다. 장심이 은은하게 아파옴을 느끼자 멍해지는 것을 금할 수 없어 말했다.

"십 년 간 보지 못했더니 당신의 내공은 더욱 정진하였구려."

陳夫人道:“我證明了確是解藥,我會獻身,你如是騙了我,就准備替我收屍。”

진부인이 말했다.

"나는 확실히 해약임을 증명해야 몸을 바칠 거예요. 당신이 만일 나를 속였다면 시체를 거둘 준비나 하세요."

凝目向水中望去。 那藥物毒性甚烈,片刻之後,陳夫人已感覺自己全身發燒,臉上也泛現出片片黑斑。 

물 속을 응시하여 바라보았다. 그 약물의 독성은 대단히 세어 진부인은 이미 자신의 전신이 타는 듯 했고 얼굴에는 점점이 검은 반점이 나타났다.

李少卿道:“令郎服用的,只有半粒毒物,所以,毒性發作得緩了一些。”

이소경이 말했다.

"영랑이 복용한 것은 고작 반 알의 독물이오. 그래서 독성의 발작이 좀 느렸던 거요."

陳夫人不理會李少卿,全神貫注地向水裏瞧去。 又過了一盞熱茶工夫,陳夫人臉上黑斑,變成了一片黑氣,同時,也覺出體熱漸升,正和愛子毒發征象相同,立時服下解藥。 但覺一股涼意,由丹田向四肢伸展,片刻之後,臉上的黑氣也消失不見。 

진부인은 이소경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온 정신을 집중하여 물 속을 지켜보았다. 또 한 잔의 뜨거운 차를 마실 시간이 지나자 진부인 얼굴의 검은 반점은 검은 기운으로 변했고 동시에 체열(體熱)이 점차 올라가는 것이 사랑하는 아들의 증상과 똑같음을 알아차리고 즉시 해약을 복용했다. 한 줄기 서늘한 기운이 단전에서 사지로 퍼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잠시 후 얼굴의 검은 기운도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李少卿微微一笑道:“這藥毒很激烈,但解藥對症,更具神效,夫人之毒,已經全部解去了” 

이소경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 약의 독성은 아무 격렬하지만 해약은 증상에 맞고 신비한 효험을 갖고 있소. 부인의 독은 이미 전부 해소되었소이다." 

陳夫人道:“既是對症之藥,爲什麽犬子尚有余毒呢?”

진부인이 말했다.
"증상에 맞는 약이라면 왜 아들은 아직도 독이 남아있죠?"

李少卿道:“那是我控制了解藥的用量,他服用的解藥,只能壓制三天毒性,過了時限就藥消毒發。”

이소경이 말했다.

"그것은 내가 해약의 용량을 조절한 것이오. 그가 복용한 해약은 삼 일 동안 독성을 억눌러둘 수 있을 뿐 시한이 지나면 약효가 소멸되어 독이 발작하오."

陳夫人收起指在前胸的匕首,道:“你去拿解藥給我。”

진부인이 비수를 들어올려 가슴을 겨누고는 말했다.

"당신은 가서 해약을 나한테 가져다줘요."

站起身子,直向木榻行去。 

몸을 일으켜 서서 그대로 나무침대를 향해 걸어갔다.

李少卿道:“夫人性子剛烈,在下知之甚詳,我如先給你解藥,難免一場惡戰了。”

이소경이 말했다.

"부인의 성격이 강직하다는 사실은 내가 잘 알고 있소. 내가 먼저 당신에게 해약을 주면 한바탕 악전(惡戰)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오."

陳夫人道:“那要如何?你才肯放心。”

진부인이 말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당신은 안심하겠어요?"

李少卿臉上掠過一抹邪惡的笑意,道:“這要夫人費心了。”

이소경의 얼굴에 한 가닥 사악한 미소가 스치더니 말했다.

"그건 부인이 수고해주셔야 하오." (무슨 의미인지,,,)

陳夫人木然道:“好吧!你轉過身去。”

진부인이 멍하니 말했다.
"좋아요! 당신은 돌아서요."

李少卿笑道:“解藥不在我身上存放,夫人如想賭賭令郎的生死命運,盡管出手暗算。”

이소경이 웃으며 말했다.
"해약은 내 몸에 없소. 부인이 만일 영랑의 생사운명으로 도박을 하겠다면 얼마든지 출수하여 암산하시오."

口中說話,人卻依言轉過身去。 

입으로는 말을 하면서 사람은 진부인의 말대로 돌아섰다.

陳夫人冷冷說道:“我不會和你一樣卑鄙,言而無信。”

진부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내가 당신처럼 비열하고 말에 신용이 없을 리가 없어요."

舉步跨上床榻,展開绫被,解衣寬帶,除下了身上的衣服。 她舉動很慢,心疼如絞,淚水如斷線珍珠,滾落在粉紅色的被面上。 足足化去了一盞熱茶工夫之久,才把身上的衣服脫完,但卻把蝴蝶镖及匕首,留在枕邊。 

걸음을 떼어 침상위로 올라가 비단이불을 펴고는 옷단추와 허리띠를 풀고 몸의 의복을 벗었다. 그녀의 거동은 몹시 느렸다. 쥐어짜는 듯 마음이 아파서 눈물방울이 끊임없이 실이 끊어진 진주처럼 분홍색 이불 위에 굴러떨어졌다. 족히 한 잔의 뜨거운 차를 마실 시간이 걸려서야 몸의 의복을 완전히 벗었다. 하지만 호접표와 비수는 베갯머리에 남겨져 있었다.

李少卿等的不耐,沈聲說道:“夫人,在下可以回過身麽?”

이소경이 기다리다 참지 못하고 침성으로 말했다.

"부인, 내가 몸을 둘려도 되겠소?"

陳夫人木然說道:“你轉回來吧!”

진부인이 멍하니 말했다.
"돌아서요!"

李少卿轉過身子,望了棄置榻邊的衣服一眼,道:“夫人的家傳蝴蝶镖,獨步江湖,想必帶在身上了?”

이소경이 몸을 돌려서 침대가에 벗어놓은 의복을 보고는 말했다.

"부인의 가전(家傳) 호접표는 강호에 독보적인데 틀림없이 몸에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되오만?"

陳夫人舉起雪藕似的粉臂,連連揮動,七枚蝴蝶镖連續飛出,嵌入了對面的粉紅壁間,道:“李少卿,你還怕些什麽?”

진부인이 눈같이 뽀얀 팔을 들어올려 연달아 휘둘렀다. 일곱 장의 호접표가 연속으로 날아나오더니 맞은편 분홍색의 벽에 박혔다.

"이소경, 당신은 또 무엇이 두려운가요?"

李少卿道:“夫人身旁,還有一把匕首。”

이소경이 말했다.

"부인의 몸에는 또 한 자루의 비수가 있소."

陳夫人道:“這我要留著保身自絕之用,你交出解藥,我才能交出匕首。”

진부인이 말했다.

"이것은 내가 몸을 지키고 자결할 때 쓰도록 남겨두어야 해요. 해약을 넘겨줘요. 그래야 내가 비수를 넘겨줄 수 있어요."

李少卿微微一笑道:“夫人接著。”

이소경이 미미하게 웃더니 말했다.
"받으시오."

右手一揚,一個玉瓶,飛了過來,人卻極快拿過榻旁衣服。 陳夫人打開瓶塞,倒出一顆藥丸,仔細瞧過,上面果有一個極細微針眼。 

李少卿道:“解藥一直帶在我的身上,只是夫人愛子心切,不敢冒險罷了,兵法雲,‘攻心爲上’,夫人心中先輸了,所以處處受制。”

우수를 떨치자 한 개의 옥병이 날아오는데 사람은 오히려 극히 빠르게 침대가의 의복을 나꿔챘다. 진부인은 옥병을 열어서 한 알의 약환을 쏟아내어 자세히 보았다. 윗면에 과연 한 개의 극히 미세한 바늘로 찌른 자리가 있었다.
이소경이 말했다.

"해약은 줄곧 내 몸에 있었소. 단지 부인은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간절하여 감히 위험을 무릅쓰지 못했을 뿐이오. 병법에 이르기를 심리전으로 상대를 이기는 것이 상책이라고 하였소. 부인은 심리전에서 이미 졌소. 그래서 어디서나 제약을 받았던 것이오."

不待陳夫人回話,轉身出室而去。 

진부인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몸을 돌려 방을 나갔다.

片刻之後,重又行了回來,說道:“夫人衣服,已被在下藏起,償我心願之後,在下自會交還衣服,先行離此,解藥已在你的手中,你應該放心了。”

잠시후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

"부인의 의복은 이미 내가 감추어두었소. 내가 심원을 이루고 난 뒤 내가 직접 의복을 돌려주고 먼저 이곳을 떠나겠소. 해약은 이미 당신 수중에 있으니 당신은 마음을 놓아야 할 것이오."

陳夫人木然一笑,道:“李少卿,你可知道,你玷汙了我身體之後,是一個什麽樣的結果麽?”

진부인이 넋을 잃은 채 웃으며 말했다.

"이소경, 당신이 나의 몸을 더럽힌 뒤 어떤 결과가 있으리라는 것을 당신은 알 거예요."

李少卿道:“以你生性的剛烈,應是個橫刀濺血而死的局面,但目下的情勢,你卻無法自絕。”

이소경이 말했다.

"당신의 타고난 강직한 성격으로는 응당 피를 뿌리며 죽는 국면이 되어야 하지만 목하 정세로는 당신은 자결할 수 없소."

陳夫人道:“你認爲我會苟安偷生的活下去。”

진부인이 말했다.

"당신은 내가 구차하게 삶을 탐하여 살아가리라고 여기는군요."

李少卿笑一笑,道:“不錯,有兩個重大的原因,支持你忍辱負重的活下去。”

이소경이 웃으며 말했다.

"그렇소. 당신이 치욕을 참고 살아가야될 두 개의 중대한 이유가 있소."

陳夫人神情肅然,緩緩說道:“你說說看,什麽原因?”

진부인은 숙연한 얼굴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당신이 말해봐요. 무슨 이유가 있죠?"

李少卿道:“你的孩子還小,我已看出你作母親的親情之深,你大約不會忍受自己的骨肉,有一個後娶的繼母。”

이소경이 말했다.

"당신의 아들은 아직 어리오. 어미된 당신의 혈육에 대한 정이 깊다는 것을 나는 눈치챘소. 당신은 아마 자신의 혈육에게 계모가 생기는 것을 참을 수 없을 거요."

陳夫人冷然一笑,道:“還有一個什麽原因?”

진부인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또 무슨 이유가 있나요?"

李少卿道:“你們夫妻情深,就算陳道隆知曉了這件事情,也不會把你休出門去。”

이소경이 말했다.

"당신들 부부의 정이 깊으니 설령 진도륭이 이 일을 알게 되더라도 당신을 내쫓지는 않을 거요."

陳夫人道:“我該如何?那是我的事,不用你多費心了。”

진부인이 말했다.
"내가 어떻게 하든 그건 내 일이니 당신은 신경쓰지 말아요."

言罷,緩緩閉上雙目。 

말을 마치자 천천히 두 눈을 감았다.

李少卿道:“陳夫人,你還有一把匕首?”

이소경이 말했다.

"진부인, 당신에게 아직 한 자루의 비수가 있을 걸?"

陳夫人右手一擡,一道白光,由那纖巧的玉掌中,飛了出來,啪的一聲釘在木門上,那扇本來半啓的木門,也被這匕首一撞之力,蓬然一聲,關了起來。 

진부인이 우수를 쳐들자 한 가닥 백광이 그 섬세한 손바닥 안에서 날아나와서 팍, 하는 소리와 함께 나무 문에 박혔다. 그 문짝은 원래 반쯤 열려있었는데 비수가 부딪히는 힘에 의해 펑, 소리와 함께 닫혀버렸다.

李少卿笑一笑,道:“這地方不會有人,夫人飛刀關門,未是太過多慮了。”

이소경이 웃으며 말했다.

"이곳에 사람이 있을 리가 없는데 부인이 칼을 날려 문을 닫는 것은 걱정이 너무 많은 것 아니오?" (뒷부분이 어색.. 거북이가 왜나오지?)

陳夫人仍然緊閉著雙目,冷然說道:“李少卿,我雖然未著衣衫,手無寸鐵,但我仍然可能會改變主意,你不要太過激怒我。”

진부인이 여전히 두 눈을 꼭 감고 냉연하게 말했다.

"이소경, 나에게 비록 의삼(衣衫)이 없지만 나는 여전히 생각을 바꿀 수도 있어요. 당신은 나를 격노케 하지 말아요."

李少卿緩緩行到榻前,伸手解開了身上的衣扣,擡腿跨上木榻。 爲了拯救孩子,陳夫人忍受了最大的羞辱。 李少卿得償了心願,但陳夫人在極度愧恨和羞辱的感受中,暈了過去。 不知道過去了多少時間,陳夫人從悲痛的暈迷中,醒了過來。 睜眼看去,只見衣褲堆放榻邊,李少卿早已不在室中。 一張白箋端放枕邊。 

이소경은 천천히 침상 앞으로 걸어와서 옷의 단추를 풀고는 침상 위로 뛰어올랐다. 아들을 구하기 위해 진부인은 최대의 수모와 치욕을 견뎠다. 이소경은 심원을 실현했지만 진부인은 극도의 부끄러움과 치욕의 느끼면서 까무러쳐버렸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른다. 진부인은 비통함에 혼절했다가 깨어났다. 눈을 떠보니 상하의 옷이 침대가에 쌓여져 있고 이소경은 벌써 방 안에 없었다. 한 장의 하얀 편지가 배게 옆에 가지런히 놓여져 있었다.

陳夫人隨手取過,凝目望去,只見上面寫道: “十年心願,我爲卿狂,不知是恨是愛?密林小築,一番雲雨,不知是債是孽?”

진부인은 손가는 대로 집어서 눈여겨 바라보았다. 위에는 이렇게 씌어져 있었다.

"십 년의 심원은 나 이소경을 미치게 만들었으니 원한인가 사랑인가? 숲 속 작은 집에서 한 번의 운우지정을 나눔은 빚인가 업보인가?"

陳夫人咬咬牙,撕碎手中的白箋,緩緩坐起身子。 伸手摸出藏在枕下的解藥,雙目中淚如泉湧。

진부인은 이를 갈며 수중의 흰 편지지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손은 뻗어 베개 밑에 숨겨둔 해약을 더듬어 꺼내고는 두 눈에서 샘솟듯 눈물이 흘러나왔다.

 但爲了拯救孩子,她必需忍辱負重的活下去,至少,也要把解藥送回去。 她緩緩穿上衣服,茫然地行出了瓦舍。 這時,不過太陽下山的時候,西方天際,幻起絢爛的晚霞。 雖只是不到一天的時光,但對陳夫人而言,這變化太大了,她像經曆過數十年,人間的一切都似是和她有了很遙遠的距離。 哀莫大于心死,陳夫人的心死了,活著只是一具軀體。 死亡回旋在腦際,她覺得慚對自己的丈夫,只有死亡,才能洗刷去內心慚疚。 但母愛又支持著她活下去。 這是碎心絞腸的痛苦卻又是那樣尖銳地對立,矛盾。 爲了孩子的性命,陳夫人懷著滿腔悲痛,重回到忠義俠府。 一夜奔馳,使她愁苦的臉上,又增加了一些倦容和風塵。 

오직 아들을 구하기 위해 그녀는 반드시 치욕을 견디고 살아야 했다. 적어도 해약을 가지고 돌아가야 했다. 그녀는 천천히 의복을 걸치고 망연히 기왓집을 걸어나왔다. 이때는 태양이 아직 산 아래로 떨어지기 전이라 서쪽 하늘가는 찬란한 저녁노을이 지고 있었다. 비록 하루가 지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진부인에게는 이 변화는 너무도 컸다. 그녀는 수십 년이 지난 것 같았다. 인간세상의 모든 것들이 그녀와는 아주 먼 거리에 있는 듯 했다. 

마음의 죽음보다 더 큰 슬픔은 없다. 진부인의 마음은 이미 죽었고 살아있는 것은 오직 몸뚱이 하나였다. 죽음이 머리속을 맴돌며 그녀는 자가의 남편에게 부끄러움을 느꼈다. 오직 죽는 것만이 마음 속의 부끄러움과 괴로움을 씻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모성애가 또 그녀를 살도록 지탱했다. 이것은 가슴이 부서지고 창자가 꼬이는 고통이 또 그렇게 첨예하게 대립하는 모순이기도 했다. 아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진부인은 가슴 속 비통함을 안고 다시 충의협부로 돌아왔다. 하룻밤을 달려옴으로 해서 그녀의 근심과 고뇌의 얼굴에는 또 한 층의 피곤함과 먼지가 더했졌다.

大徒弟葛元宏迎出廳外,欠身抱拳,低喚了一聲:“師母。”

대제자 갈원굉이 대청 밖으로 맞이해 나와서 포권하여 몸을 숙이며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모님."

陳夫人木然地點點頭,奔入客廳。 只見廳中坐滿七八個長袍老者,個個愁鎖眉頭,低聲交談。 

진부인은 멍하니 고개를 끄덕여보이고는 객청으로 달려들어갔다. 객청 안에는 칠팔 명의 장포를 입은 노인들이 앉아있었는데 개개인이 수심에 잠겨 눈살을 찌푸린 채 나직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葛元宏輕步隨在陳夫人的身後,行入廳中,說道:“這都是襄陽府中名醫,他們會診了小師弟病情,還無法研商出解毒的藥方,三位師弟仍然在覓求名醫。”

갈원굉이 가벼운 걸음으로 진부인의 뒤를 따라 청 안으로 들어서며 말했다.

"이들은 모두 양양부의 명의들입니다. 그들은 소사제의 병세를 진찰했지만 해독할 약방문을 적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 명의 사제들은 여전히 명의를 찾고 있습니다."

陳夫人強自鎮定了一下,淡然說道:“不用了,請他們回府去吧!”

진부인이 억지로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담연하게 말했다.
"필요없네. 그들을 돌려보내게!"

舉步向內院行去。

걸음을 옮겨 내원으로 가버렸다. 

葛元宏道:“但小師弟的病勢……”

갈원굉이 말했다.

"하지만 소사제의 병세는..."

陳夫人盡量保持鎮靜,使自己的聲音,變得平和一些,道:“我已經取到了解藥。”

진부인이 가능한 침착함을 유지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평온하게 바꾸어 말했다.
"나는 이미 해약을 손에 넣었다네."

不待葛元宏再有問話的機會,快步離開了大廳。 

갈원굉이 더 이상 물어볼 기회를 주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대청을 떠났다.

表面上,忠義俠府又恢複了正常,平靜,陳公子服下了解藥之後,身中之毒,已完全消除。 葛元宏開始幾天還有些疑慮,擔心,但日複一日,不見有何變故,也就逐漸地放開胸懷。 但葛元宏對敵人侵入府第,在小師弟身上下毒一事,一直耿耿于懷,寢食不安,除了下令三個師弟,和府中健仆們,小心防守之外,親自勘察了府中四周,費時數日,始終找不出一點痕迹。 時光易逝,不覺間已過了二十余日。 

표면상으로 충의협부는 또 정상과 평정을 회복했다. 진공자는 해약을 먹은 뒤 몸 속의 독이 완전히 제거되었다. 갈원굉은 며칠 간은 좀 의심과 근심을 갖고 있었지만 하루 또 하루가 지나도 어떤 변고도 보이지 않자 점차 가슴 속 의심을 풀어놓게 되었다. 그러나 갈원굉은 적이 부저에 침입하여 소사제의 몸에 독을 쓴 일을 항상 염두에 두어 침식(寢食)이 불안했다. 세 명의 사제들과 부중의 건장한 하인들에게 조심하여 방비하도록 영을 내리는 것 외에 자신이 직접 부중의 주위를 조사했다. 며칠의 시간을 들였지만 시종 한 점의 흔적도 찾아내지 못했다. 시간은 쉬이 흘러가서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이십여 일이 지났다.

在陳道隆四個弟子之中,葛元宏不但是首座弟子,也是武功成就最高最富機智的一個,眼見師父歸期將至,自己仍然未找出下毒人侵入府中的蛛絲馬迹,想到師父回府問起此事,自己茫無所知,就算不受師父的責備,顔面之上,亦感難過,不禁愁鎖雙眉。 這天早晨,師兄弟們切磋過武功之後,葛元宏忍不住長長歎一口氣。 

진도륭의 네 명의 제자 중에 갈원굉은 수석제자일 뿐만 아니라 무공의 성취도 가장 높았고 기지가 풍부한 한 명이었다. 이제 곧 사부가 돌아오기로 한 날짜가 되어가는데 자신은 독을 쓴 사람이 부중에 침입한 실마리를 여전히 찾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사부가 부(府)에 돌아와 그 일을 물으면 자신은 조금도 알지 못한다면 설령 사부의 책망을 받지 않더라도 체면상 역시 괴로움을 느낄 테니 근심으로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이날 아침 일찍 사형제들은 무공을 가다듬은 후 갈원굉이 참지 못하고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二師弟譚家麒,輕輕咳了一聲,道:“大師兄,這幾日中,你一直愁眉深鎖,似是有著很沈重的心事?”

이사제 담가기가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대사형, 요 며칠간 당신은 줄곧 수심으로 눈살을 찌푸리고 계신데 마치 침중한 걱정거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葛元宏道:“唉!師父歸期將至,三兩天內就可到家,咱們對小師弟如何中毒一事,始終未找出一點頭緒,師父問起來,咱們要如何回答?”

갈원굉이 말했다.

"후! 사부님께서 돌아오시기로 한 기한이 다가오네. 사흘이나 이틀 안으로 집에 도착하실 것이네. 우리는 소사제가 어떻게 중독되었는지 시종 한 점의 단서도 찾아내지 못했는데 사부님께서 물으시면 어떻게 대답해야 하겠는가?"

譚家麒怔了一怔,道:“大師兄說得是,咱們得仔細的查查!”

담가기가 멍해져서 말했다.

"대사형의 말씀이 맞습니다. 우리는 자세히 조사하여야 합니다!"

葛元宏道:“師父離家之後,咱們的戒備,不謂不嚴,但卻一直未曾有過警訊,小兄想不出,那下毒人如何混進了府中,小兄爲此苦思十余日,始終未能想出原因。”

갈원굉이 말했다.

"사부님께서 떠나신 후 우리의 경계가 엄밀하지 않았다 할 수 없네. 그러나 줄곧 경고 신호도 없었지. 소형은 독을 쓴 사람이 어떻게 부중에 잠입했는지 생각해내지 못했네. 소형은 이것 때문에 십여 일을 애를 써서 생각했지만 시종 원인을 생각해낼 수 없었다네."

譚家麒道:“師父去後,迄今爲止,咱們一直未離過府門一步,下毒人除了進入府中之外,別無他途在小師弟身上下手了。”

담가기가 말했다.

"사부님께서 떠나신 뒤 지금까지 우리는 줄곧 부문을 한 걸음도 떠나지 않았습니다. 독을 쓴 사람이 부중으로 들어오는 것 말고는 소사제의 몸에 손을 쓸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葛元宏道:“這也正是小兄的不解之處,那位賣藥的郎中,三位師弟都已經見過了,如說他已練到飛行絕迹的境界,小兄實在有些不信。”

갈원굉이 말했다.

"이것이 바로 소형이 이해가 안되는 점이네. 그 약을 팔던 의원을 세 분 사제들도 본 적이 있을 걸세. 만일 그가 날아다니며 종적을 감출 수 있는 경지까지 연마했다고 말한다면 소형은 사실 좀 믿지 못하겠네."

譚家麒沈吟了一陣,道:“大師兄,仔細的想起來,此事確然有點邪門,我瞧咱們應該去問問師母。”

담가기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대사형, 자세히 생각해보니 그 일은 확실히 사기입니다. 저는 우리가 응당 사모님께 가서 여쭈어야 한다고 봅니다."

葛元宏搖搖頭,道:“不行。”

갈원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안돼네."

譚家麒奇道:“爲什麽,師母一向和藹,就算咱們問錯了,也不會受到責罵。”

담가기가 말했다.

"왜요. 사모님께서는 언제나 상냥하시니 설령 우리가 잘못 여쭈어보아도 꾸지람을 받을 리가 없습니다."

葛元宏道:“唉!三位師弟,有一件事,不知三位師弟留心到沒有?”

갈원굉이 말했다.

"후! 세 분 사제들. 한 가지 일이 있는데 세 분 사제들은 주의를 기울여보았는지 모르겠구려?"

譚家麒道:“什麽事?”

담가기가 말했다.

"무슨 일입니까?"

葛元宏道:“師母自取到解藥歸來之後,一直沒有和咱們見過。”

갈원굉이 말했다.

"사모님께서는 해약을 구해오신 뒤 줄곧 우리와 만난 적이 없네."

譚家麒道:“那又何足爲奇,師母一向深居簡出,難得到前院來一次,咱們常常數月不見師母一面。”

담가기가 말했다.

"그것이 어떻게 이상하다 하겠습니까? 사모님께서는 언제나 내원 깊이 계시면서 전원(前院)에 거의 나오지 않으셔서 우리는 늘 수 개월에 사모님을 한 번 볼까 말까 하지 않았습니까."

葛元宏道:“不錯,那是師父在家的時候,師父離家之後,就小兄記憶所及,師母每隔上十天八天的,就來前院瞧咱們一次,問問有什麽事情發生,這一次,卻一連廿余天,沒有問過咱們……”

갈원굉이 말했다.

"그렇지. 그건 사부님께서 집에 계실 때이고 사부님께서 떠나신 후 소형이 기억하기로 사모님은 매 십일 팔일의 간격으로 전원으로 오셔서 우리를 만나시고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물으셨지. 이번에 이십여 일이나 우리들에게 물으신 적이 없다네..."

長長吐一口氣,接道:“還有一件,亦很奇怪!”

길게 한숨을 토해내고는 말을 이었다.

"또 한 가지 매우 이상한 일이 있네!"

譚家麒等齊聲問道:“又是什麽奇事?”

담가기 등이 일제히 물었다.

"또 무슨 이상한 일이 있습니까?"

葛元宏道:“小師弟自從療好毒傷之後,也從未到前院來過。以前,小師弟每天都要和咱們玩上一陣,近年時光,一直如此,已成習慣,此刻卻突然絕迹前院,不再找咱們了。”

갈원굉이 말했다.

"소사제가 독상이 치료된 뒤부터 여태 전원으로 오지 않은 것이네. 이전에 소사제는 매일 우리와 한바탕 놀아달라고 했었지. 요 몇 년간 쭉 그래왔고 이미 습관이 되었는데 지금 돌연 전원에 발길을 끊고 더이상 우리를 찾지 않고 있네."

譚家麒道:“這個,也許是師母之意。”

담가기가 말했다.
"이건 어쩌면 사모님의 뜻일 겁니다."

葛元宏道:“不錯,是師母之意。但小師弟毒傷療好之後,至少也該讓咱們見見,可咱們卻未見過,連小師弟療好毒傷的事,也未聽秋蘭說起。”

갈원굉이 말했다.

"맞았네. 사모님의 뜻이네. 하지만 소사제의 독상이 치료된 뒤 적어도 우리에게 보여야 할 텐데 우리는 아직 본 적이 없네. 심지어 소사제의 독상이 잘 치료된 일도 추란이 말하지 않았으면 몰랐지."

譚家麒道:“不錯,大師兄這麽一提,這中間確然有些不大對勁。”

담가기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대사형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그 가운데에 확실히 이상한 점이 있군요."

葛元宏道:“我想找秋蘭來,問問內院情形,順便也了解一下小師弟的中毒經過。”

갈원굉이 말했다.

"나는 추란을 찾아와서 내원의 정황을 물어보고 그 참에 소사제의 중독 경과를 한번 조사하고 싶네."

譚家麒道:“也只有這個辦法了,小弟去找她來問問。”

담가기가 말했다.
"그렇게 할 수 밖에 없군요. 소제가 가서 그녀를 찾아올 테니 물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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