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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山雨欲來(산우욕래)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팔황비룡기(八荒飛龍記)

四、山雨欲來(산우욕래)

알타쵸 2016. 12. 5. 18:18

四、山雨欲來 (폭풍전야)




    

這本是他心中的話,在萬千感傷中,卻自言自語地說出口來。 但愛妻已去,芳蹤早杳,這些肺腑之言,縱然能說出口來,卻已經無法入愛妻之耳了。 陳道隆鎮定一下心神,拭去臉上淚痕,細看簡上血字,雖已幹去,但血色仍極濃豔,想來,陳夫人寫成的血書,耗去了不少鮮血。 

그것은 본래 그가 마음 속으로 한 말이었는데 엄청난 슬픔에 혼잣말이 입 밖으로 나왔던 것이었다. 하지만 애처(愛妻)는 이미 떠났고 종적이 묘연하니 폐부에서 나온 이 말은 설령 입 밖으로 나왔다 하더라도 이미 애처의 귀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진도륭은 심신이 진정되자 얼굴의 눈물자국을 훔치고는 편지봉투의 피로 쓴 글자를 자세히 보았다. 이미 말랐지만 피색깔은 여전히 짙었다. 생각컨대 진부인이 혈서를 다 적느라 적지않은 피를 들인 것이다.

折好書簡,陳道侶道隆,她要我作父親的多和孩子親近,已經暗暗點明了此事,你怎麽竟然沒有料到呢?” 

서한을 잘 접고 진도륭은 혼잣말을 했다.

'그녀가 애비인 나와 아이가 많이 친해지라고 하며 이미 이 일을 암시한 것인데 나는 어째서 예상치 못했단 말인가?'

一想到孩子,陳道隆頓然覺得肩上增加了不少負擔,藏好血書拭去臉上的淚痕,緩緩轉回大廳。 葛元宏、譚家麒、陸小珞、郭文章四大弟子,齊齊起身相迎。 

아이 생각을 하자 진도륭은 문득 어깨에 적지않은 부담을 느끼게 되었다. 혈서를 잘 숨기고 얼굴의 눈물흔적을 닦아내고는 천천히 대청으로 돌아갔다. 갈원굉, 담가기, 육소락, 곽문장 사대제자가 일제히 일어나서 맞이했다.

陳道隆以最大的耐力,保持著勉強的平靜,揮揮手,道:“你們都坐下。” 

진도륭은 최대의 인내력으로 간신히 평정을 유지하면서 손을 내젓고는 말했다.

"모두 앉도록 해라."

葛元宏察顔觀色,已瞧出師父眉宇間,隱有著濃重的悲淒,心中已警覺到有些情形不對,立時默然不語。 

갈원굉이 안색을 살피더니 사부의 미간에 은은히 서린 짙은 비통함을 이미 알아보았다. 심중으로 상황이 좀 잘못되었음을 느끼고 즉시 묵묵히 말이 없었다.

郭文章卻未瞧出陳道隆深藏眉宇間的悲淒,問道:“師娘沒有來麽?” 

곽문장은 진도륭의 미간에 깊이 감추어진 비통함을 알아채지 못하고 물었다.

"사모님은 오시지 않습니까?"

陳道隆嗯了一聲,道:“你們的師母,有些身體不適,不來吃飯了。” 

진도륭이 음, 하더니 말했다.

"너희들 사모는 몸이 좀 안좋아 식사하러 오지 않았다."

郭文章哦了一聲,還想再問句什麽,卻爲葛元宏示意阻止。 

곽문장이 아, 하더니 무슨 말을 더 묻고자 했는데 갈원굉이 눈짓으로 저지했다.

陳道隆當先入席,道:“咱們吃吧!” 

진도륭이 앞서서 자리에 들어가서 말했다.

"먹자꾸나!"

舉筷大吃大喝起來。 他爲了掩飾心中憂苦,吃了不少酒飯,才放下筷。 

젓가락을 들어 마구 먹고 마시기 시작했다. 그는 심중의 근심과 괴로움을 감추기 위하여 적지않은 술과 밥을 먹고나서야 젓가락을 놓았다.

陳道隆放下筷子,道:“元宏……” 

진도륭이 젓가락을 내려놓고 말했다.

"원굉..."

葛元宏欠身而起,道:“師父有什麽吩咐?” 

갈원굉이 허리를 숙이며 일어나서 말했다.

"사부님께서는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

陳道隆道:“你坐下……” 

진도륭이 말했다.

"앉거라..."

目光一掠譚家麒、陸小珞、郭文章等三人,接道:“爲師本想在府中多留幾日,但因一樁要事,卻必得立時動身不可……” 

눈길이 담가기, 육소락, 곽문장 등 세 사람을 스치더니 말을 이었다.

"사부는 본래 부중에서 며칠 더 머물고 싶었지만 한 가지 중요한 일 때문에 즉시 출발하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郭文章愕然接道:“怎麽?師父又要走了。” 

곽문장이 아연실색하여 말했다.

"어찌 된 것입니까? 사부님께서 또 떠나셔야 하다니요."

葛元宏道:“四師弟,不許插口,師父訓論,何等難得,還不用心聽著。” 

갈원굉이 말했다.

"사사제, 끼어들어선 안되네. 사부님의 가르침이 얼마나 오랜만인데 주의하여 듣지 않는가?"

郭文章道:“大師兄說的是。”

곽문장이 말했다.

"대사형의 말씀이 맞습니다."

邊俯首受教,不再多言。 

머리를 숙이고 가르침을 받으며 더이상 여러 말 하지 않았다.

陳道隆長長籲一口氣,道:“爲師的此番離去,和過去有些不同,過去,爲師的一直單人匹馬,獨自離府……” 

진도륭이 길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사부가 이번에 떠나는 것은 과거와 좀 다르다. 과거에 사부는 줄곧 단신으로 혼자 부를 떠났는데..."

陸小珞接道:“這一次師父可是要帶我們同到江湖上曆練一番。” 

육소락이 말했다.

"아무래도 이번에 사부님께서 저희를 데리고 강호 경험을 쌓게 해주시려는 것이군요."

陳道隆搖搖頭,道:“不!這一次,我要和你們師母一起去。” 

진도륭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다! 이번에 나는 너희 사모와 함께 가려 한다."

陸小珞一臉驚奇之色,忙問道:“師父要帶著師母同行?” 

육소락이 얼굴에 놀랍고 기이한 표정을 하고 급히 말했다.

"사부님께서 사모님을 데리고 동행하신다고요?"

陳道隆道:“不錯,你師母有事,必須自理,爲師的自然要陪她一行了。” 

진도륭이 말했다.

"그렇다. 네 사모에게 반드시 자신이 처리해야 할 일이 있는데 사부는 당연히 그녀를 수행하여야 한다."

陸小珞還待再問,卻被葛元宏插口所阻,道:“不知師父和師母幾時動身?” 

육소락이 또 다시 질문하려고 하는데 갈원굉이 끼어들어 저지하며 말했다.

"사부님과 사모님은 언제 출발하십니까?"

陳道隆道:“你們師母已經先行一步,爲師這就動身。” 

진도륭이 말했다.

"너희 사모는 이미 한 발 먼저 갔고 사부는 지금 출발하려 한다."

葛元宏啊了一聲道:“小師弟是否隨往同行。” 

갈원굉이 아, 하더니 말했다.

"소사제도 수행하여 동행합니까?"

陳道隆搖搖頭,道:“你們小師弟年紀幼小,途中趕路,諸多不便,留在家中,要你們妥爲照顧了。” 

진도륭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너희들 소사제는 나이가 어려서 도중에 길을 재촉하는데 불편함이 많아 집에 머물 것이니 너희들이 잘 보살펴야 하느니라."

葛元宏已意識到師父言末盡意,但他並未追問,欠身應道:“師父之命,弟子等自當全力以赴,小師弟如有什麽意外,弟子願以命相償,但請師父放心。” 

갈원굉은 이미 사부의 말에 못다한 의미가 있음을 느꼈지만 캐물을 수가 없어 몸을 숙이고 대답했다.

"사부님의 명은 제자들이 당연히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소사제에게 만일 무슨 의외의 일이 생긴다면 제자들은 목숨으로 보상할 것이니 사부님께서는 마음 놓으십시오."

陳道隆暗暗歎息一聲,抱起愛子,輕輕在愛子臉上親了一下。 

진도륭은 암암리에 탄식하고는 사랑하는 아들을 안아올려 얼굴에 가볍게 입맞춤을 했다.

陳公子年少不知離愁滋味,轉動一對圓圓的大眼睛,道:“爹又要出門了?” 

나이가 어려 진공자는 이별의 슬픈 기분을 알지 못하여 한 쌍의 동그랗고 커다란 눈동자를 굴리며 말했다.

"아버지는 또 외출하시나요?"

陳道隆勉強笑一笑,道:“是啊!爹盡趕回來看你,爹去之後,你要聽師兄的話。” 

진도륭은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그렇단다! 가능한 서둘러 돌아올 테니 애비가 떠난 뒤 너는 사형의 말을 따라야 하느니라."

陳公子幼小心靈中的記憶,爹爹是常年出門,司空見慣,也並未太多的依戀。點點頭,眨眨大眼睛,道:“爹爹早些回來啊!” 

진공자의 어린 마음 속 기억에는 아버지가 늘 집을 떠나는 것을 보아서 습관이 되었기에 이별을 그리 크게 아쉬워하지 않았다. 고개를 끄덕이고는 커다란 눈을 깜박이며 말했다.

"아버지께서는 빨리 돌아오세요!"

陳道隆緩緩把愛子交到葛元宏的手中,笑道:“元宏,爲師的未返家門之前,府中任何事,都由你權宜處置……” 

진도륭이 천천히 아들을 갈원굉의 손에 넘겨주고 웃으며 말했다.

"원굉, 사부가 돌아오기 전에는 부중의 어떤 일이든 네가 임시로 처리하거라..."

葛元宏一欠身,接道:“弟子少不更事,只怕難代師父分勞。” 

갈원굉이 몸을 숙이며 말했다.

"제자가 어리고 세상 물정을 몰라서 사부님을 대신하기 어려울까 두려울 뿐입니다." 

陳道隆道:“你知機斷事的才慧,一向過人,爲師的信得過你……” 

진도륭이 말했다.

"일의 낌새를 알아채고 판단하는 너의 재능은 늘 남보다 뛰어나서 사부는 너를 믿을 수 있다..."

一面伸手從懷中取出一串鑰匙,和一塊玉牌,交到葛元宏的手中,接道:“這串鑰匙,是府中寶庫之鑰,爲師的如是過了一月之期,還不回來,你就打開府中寶庫之門,取出禦賜六合寶刀,持此玉牌,帶著你師弟等,趕往九華山消氣谷,埋名廬,求見散淡老人,你心中如有什麽疑問?屆時只管問……”

손을 뻗어 품 속에서 열쇠꾸러미와 옥패(玉牌)를 꺼내더니 갈원굉의 수중에 건네주고 말을 이었다.

"이 열쇠꾸러미는 부중의 보고(寶庫) 열쇠이니라. 사부가 만일 한 달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으면 너는 부중의 보고 문을 열고 황상께서 하사하신 육합보도(六合寶刀)를 꺼내거라. 이 옥패를 가지고 너의 사제들을 데리고 구화산(九華山) 소기곡(消氣谷) 매명려(埋名廬)로 가서 산담노인(散淡老人)을 만나거라. 너의 심중에 의문이 있겠지? 그때가 되면 얼마든지 물어보거라..."

這幾句他說的聲音極低,似不願讓譚家麒等三個弟子聽到。 

그가 말한 이 몇 마디는 목소리가 극히 낮았는데 마치 담가기 등 세 명의 제자가 듣기를 원치 않는 듯 했다.

葛元宏略一沈吟,肅然說道:“那消氣谷,埋名廬,很好尋找麽?” 

갈원굉이 약간 침음하더니 숙연하게 말했다.

"그 소기곡, 매명려는 찾기가 쉬운지요?"

陳道隆道:“不好找!但九華山玉虛觀名氣很大,見著觀主時出示玉牌,他自然會指示你們的去路。” 

진도륭이 말했다.

"찾기 어렵다! 하지만 구화산 옥허관(玉虛觀)이 유명하고 아주 크지. 관주를 만났을 때  옥패를 보여주면 그는 자연 너희들에게 가는 길을 가르쳐줄 것이니라."

葛元宏黯然說道:“師父……” 

갈원굉이 암면히 말했다.

"사부님..."

陳道隆搖手接道:“記住我的話……” 

진도륭이 손을 내저으며 말을 이었다.

"내 말을 기억하거라..."

勉強笑一笑,又道:“也許我十天半月就趕回府中,也許我會趕到埋名廬和你們見面……” 

억지로 웃으며 또 말했다.

"나는 어쩌면 십 일이나 반 달이면 서둘러 부중으로 돌아올 수도 있고 어쩌면 매명려에 가서 너희들과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突然改用傳音之術,接道:“元宏,如果府中有變,你就取出六合寶刀應用,以你此刻的功力,如有寶刀在手,威勢必可倍增。” 

돌연 전음술로 바꾸어 말을 이었다.

"원굉, 만약 부중에 변고가 생기면 너는 육합보도를 꺼내어 사용하거라. 너의 지금 공력으로써 보도를 손에 들면 위세가 배로 증가될 것이 틀림없다."

葛元宏點點頭,道:“弟子明白。” 

갈원굉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제자, 잘 알겠습니다."

陳道隆又以傳音之術,接道:“如有驚變,就不必守候一月之期,立時動身趕路,多發金銀,遣散仆傭,你們也多帶珠寶、細軟,以備日後之需。” 

진도륭이 또 전음술로 말을 이었다.

"만일 변고가 생기면 한 달 기한을 지킬 필요는 없으니 즉시 길을 떠나거라. 금은을 많이 주어서 하인들과 고용인들을 내보내고 너희들도 다수의 주보(珠寶), 귀중품을 지니고 나중에 필요할 것에 대비하거라."

突然提高聲音,接道:“長兄如父,爲師不在時,你們都要聽從大師兄的吩咐。” 

돌연 큰 소리로 말했다.

"큰 형은 아버지와 같느니라. 사부가 없을 때 너희들은 모두 대사형의 분부를 따라야 한다."

譚家麒、陸小珞、郭文章,齊齊欠身應道:“弟子等一向敬重大師兄。” 

담가기, 육소락, 곽문장은 일제히 허리를 숙이며 대답했다.

"제자들은 늘 대사형을 존경하고 있습니다."

陳道隆道:“那很好!”

진도륭이 말했다.

"잘 됐구나!"

大步向外行去。 

큰 걸음으로 밖을 향해 걸어갔다.

仆從周福,早已奉命備好了主人健馬,恭聽在大門之外。 陳道隆以往出門,都有周福隨行,所以,周福也備了自己坐騎。 

시종 주복이 벌써 명을 받들어 주인의 건마를 준비하여 대문 밖에 공손히 기다리고 있었다. 진도륭이 집을 떠날 때는 언제나 주복이 수행했다. 그래서 주복도 자신이 탈 말을 준비했다.

哪知,這一次陳道隆大反常情,縱身躍上馬背後,沈聲說道:“周福,這一次你不用去,你閱曆豐富,見識廣博,留在府中,助元宏一臂之力。” 

누가 알았으랴? 이번에 진도륭은 여느 때와는 반대였다. 몸을 날려 말 등에 뛰어오르더니 침성으로 말했다.

"주복, 이번에는 자네가 갈 필요없네. 자네는 경험이 풍부하고 견식이 넓으니 부중에 남아서 원굉을 도와 한 팔의 힘이 되어주게."

周福微微一怔,道:“奴才遵命。” 

주복이 약간 멍해져서 말했다.

"노복은 명을 따르겠습니다."

陳道隆一帶馬缰,健馬奮蹄揚鬃,疾奔而去,得得蹄聲,消逝于暮色蒼茫之中。 葛元宏等把陳公子交給秋蘭,帶著三個師弟追到大門外面時,只見到師父一點背影。 

진도륭이 말고삐를 움직이자 건마는 말발굽을 높이 치켜들고 갈기를 휘날리며 빠르게 달려갔다. 달그닥거리는 말발굽 소리가 짙어가는 어둠 속으로 사라져갔다. 갈원굉 등이 진공자를 추란에게 넘겨주고 세 명의 사제들을 데리고 대문 밖으로 쫓아나왔을 때는 사부의 뒷모습만 보았을 뿐이었다.

五個人,十道眼神,望著陳道隆身形消失的去向良久,葛元宏才長長歎一口氣,道:“師父去遠了,咱們回去吧!” 

다섯 사람의 열 가닥 시선은 진도륭의 신형이 사라진 방향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갈원굉이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사부님께서 멀리 가셨으니 우리는 돌아가세!"

郭文章回顧了周福一眼,道:“周福,你怎麽不跟著去呢?” 

곽문장이 주복을 돌아보고 말했다.

"주복, 당신은 왜 따라가지 않았소?"

周福苦笑一下,道:“主人吩咐下來,不要老奴同去,老奴也不敢多問。” 

주복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주인께서 늙은 종놈이 같이 가선 안된다고 분부하시길래 노복은 감히 더 묻지 못했소이다."

目光轉到葛元宏的身上,道:“葛爺,老主人吩咐奴才留下,聽候你的差遣。” 

시선을 갈원굉에게로 돌리더니 말했다.

"갈나으리, 노주인께서 노복에게 남아서 당신의 심부름을 하라고 분부하셨소이다."

葛元宏一揮手,道:“師父留下你來,用心是要我等借重大才……” 

갈원굉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사부님께서 당신을 남겨두신 의도는 우리들에게 커다란 재주꾼을 빌려주신 것이지요..."

周福接道:“葛爺言重了,但有吩咐,奴才無不全力以赴。” 

주복이 말을 받았다.

"갈나으리 말씀이 과하시오. 하지만 분부가 계셨으니 노복은 전력을 다할 것이오."

這周福本是一位江洋大盜,在一次做案中遇上了忠義俠陳道隆,百合之內,被陳道隆五度生擒,均未殺害,周福既是感恩,又是敬佩,苦求陳道隆收留身側,執鞭隨镫作一仆從,陳道隆看他用心堅誠,只好答應,希望他惡性消盡之後,再遣他離去,那知這周福雖然出身盜匪,卻是一條義氣漢子,竟然真的改邪歸正,要終身追隨陳道隆的身側。 

이 주복은 본래 강호의 대도(大盜)였다. 한번은 범행을 저지르는 중에 충의협 진도륭을 만났는데 백합 내에 진도륭에게 다섯 번이나 사로잡히고도 모두 죽임을 당하지 않았다. 주복은 은혜를 느끼고 또 감복하여 진도륭에게 가까이서 모실 수 있도록 거두어서 곁에 두어 달라고 간청하였다. 진도륭은 그의 의도가 확고부동하고 진실된 것을 보고 승낙할 수 밖에 없었으며 그의 악한 성격이 소진된 후 다시 떠나보내려고 하였는데 이 주복이 비록 비적 출신이지만 한 가닥 의기가 있는 사내임을 알았다. 뜻밖에 정말로 개사귀정하였고 평생 진도륭을 곁에서 따르려 하였다.

陳道隆數度遣他離去,周福卻涕淚橫流,堅拒不肯,陳道隆無可奈何,只好任他留下。 周福追隨陳道隆將近十年,惡性全消,陳道隆看他本非惡質,常常指點他的刀法,使周福也精進許多,兩人名雖主仆,但十年常處,情義橫生,陳道隆視他有如兄弟一般。 

진도륭은 수 차례 그를 떠나보내려했는데 주복은 오히려 눈물을 흘리며 단호하게 거절하여 진도륭은 어쩔 수 없이 그의 뜻대로 머무르게 할 수 밖에 없었다. 주복이 진도륭을 따른 지 거의 십 년에 이르자 악한 성격은 전부 사라졌다. 진도륭은 그가 원래 악한 성격이 아님을 보고 늘 그의 도법을 지도해주어서 주복으로 하여금 허다한 진보를 이루게 하였다. 두 사람은 명분상 주복(主仆)이었지만 십 년을 같이 지내다보니 정의(情義)가 넘쳐나게 되어 진도륭은 그를 형제와 같이 여겼다.

葛元宏聰慧過人,早已瞧出兩人之間有著很深的情意,當下說道:“你常年追隨師父,照顧他生活起居,晚輩們……” 

갈원굉이 총명이 남보다 뛰어나서 벌써 두 사람 간에 아주 깊은 정이 있음을 알아채고 즉시 말했다.

"당신은 늘 사부님을 수행하여 그분의 일상생활을 보살폈으니 후배들은..."

周福急急接道:“葛爺,周福是仆人,葛爺不可亂了禮法。” 

주복이 급히 말했다.

"갈나으리, 주복은 종놈이외다. 갈나으리는 예법을 흐트려서는 안되오."

葛元宏道:“師父和你名雖主仆,情同兄弟,算起來晚輩等還該尊你一聲叔叔才是……” 

갈원굉이 말했다.

"사부님은 당신과 명분은 비록 주복이지만 정은 형제와 같았습니다. 따져보면 후배들은 당신을 아저씨로 존중해야만 합니다..."

周福急急接道:“老主人待我好,那是不錯,但禮法稱呼,決不能亂,諸位擡愛我,就請叫我一聲周福,我是粗人,只認這一面理,葛爺要是不肯聽從,周福只好暫時告別了。” 

주복이 급히 말을 받았다.

"노주인께서 나를 잘 대해주신 그 점은 맞소이다. 그러나 호칭 예법은 결코 어지럽혀서는 안되오. 제위들이 나를 추켜올리고 애호하시려거든 나를 주복이라고 불러주시오. 나는 무식쟁이라 오직 이런 이치만 알고 있소이다. 갈나으리가 내 말을 듣지 않겠다면 주복은 잠시 이별을 고할 수 밖에 없소이다."

葛元宏歎一口氣,道:“禮失求諸野,你周福也算得一個義氣漢子了。” 

갈원굉이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예법이 무너지면 백성들 속에서 그 예법을 찾는다고 하더니 당신 주복도 한 명의 의기있는 사내라고 할 수 있군요."

周福笑一笑,道:“葛爺這般贊許,倒叫奴才臉熱了。” 

주복이 웃으며 말했다.

"갈나으리의 이런 칭찬은 종놈 얼굴이 뜨거워지게 하오이다."

葛元宏道:“這麽辦吧,咱們各交各的朋友,撇開你和師父的關系不談,咱們以兄弟相稱如何?” 

갈원굉이 말했다.

"이렇게 합시다. 우리는 각자 친구로 사귑시다. 당신과 사부님의 관계는 제쳐두고 우리는 서로를 형제로 부르면 어떻겠습니까?"

周福道:“這個一樣有失禮數,不太妥當吧!” 

주복이 말했다.

"이건 똑같이 예의를 잃는 것이니 타당하지 못하오이다!"

葛元宏道:“武林論交,達者爲先,你再推辭,那就有些矯情了。” 

갈원굉이 말했다.

"무림에서 사귐을 논할 때는 경지에 도달한 자가 존경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당신이 자꾸 사양하시면 그건 좀 억지를 부리시는 겁니다."

周福道:“這麽吧!四位叫我周福,我叫四位少公子,咱們禮制不亂,各存敬意。” 

주복이 말했다.

"이러면 어떻소? 네 분은 나를 주복이라 부르고, 내가 네 분을 소공자(少公子)라 부르면 우리는 예법을 어지럽히지 않고 각자 존경의 마음을 가지는 것이오."

葛元宏淡淡一笑,道:“好吧!但奴才自稱,最好免去……”

갈원굉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좋습니다! 그러나 스스로를 종놈이라고 부르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語聲一頓,接道:“師父臨行之際,對你說些什麽?”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사부님께서 길에 오르실 때 당신께 무슨 말씀을 하셨습니까?"

周福道:“屬下不敢隱瞞,老主人臨去之際,吩咐屬下留在府中助你葛大少公子一臂之力。” 

주복이 말했다.

"속하는 감히 숨기지 않겠소이다. 노주인께서 떠나실 즈음에 속하에게 분부하시길 부중에 남아서 당신 갈대소공자의 한 팔의 힘이 되어 도우라고 하셨소이다."

葛元宏點點頭,道:“我和三個師弟,雖得師父訓誨甚多,但終是缺少江湖曆練,府中事物,還要你多多費心了。” 

갈원굉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나와 세 명의 사제는 비록 사부님의 가르침을 많이 얻었지만 결국 강호경험이 모자랍니다. 부중의 일에 당신께서 신경을 많이 써주셔야 합니다."

周福道:“老主人可曾交代過諸位什麽?” 

주복이 말했다.

"노주인께서 여러분들께 무슨 지시를 내렸소이까?"

郭文章道:“師父交代我等,一切聽從大師兄的吩咐……” 

곽문장이 말했다.

"사부님께서 우리들에게 지시하시기를 모든 것에 대사형의 분부를 따르라 하셨습니다..."

周福接道:“那是當然,老主人離開府第,葛大少公子是首徒代師行命,人人都得遵從。” 

주복이 웃으며 말했다.

"그건 당연하지요. 노주인께서 부저를 떠나셨으니 갈대소공자(大少公子)께서 우두머리로서 사부님을 대신하여 명을 내리면 모두 따라야 하지요."

葛元宏沈吟片刻,道:“周福,你選四個精明的壯仆,在咱們府外四周,埋下暗樁阻線,發現有可疑人物,盡快傳入府中……” 

갈원굉이 잠시 침음하더니 말했다.

"주복, 당신은 네 명의 똑똑한 하인을 뽑아 우리 부외(府外) 사방에 비밀 초소와 저지선을 설치하여 의심스러운 인물을 발견하면 가능한 빨리 부중으로 전하도록 해주십시오..."

笑一笑,接道:“江湖謀略,在下所知不多,全要仗憑周兄鼎力了。” 

웃으며 말을 이었다.

"강호의 모략은 제가 많이 알지 못합니다. 전적으로 주형의 힘에 의지해야 합니다."

周福道:“這個我懂,葛大公子盡管放心,我這就去安排。” 

주복이 말했다.

"그건 알고 있소이다. 갈대공자는 마음놓으시오. 나는 지금 바로 가서 안배하겠소이다."

一抱拳,轉身而去。 

포권하더니 몸을 돌려서 갔다.

郭文章目睹周福去遠,低聲說道:“大師兄,好像府中發生了很重大的事情?” 

곽문장은 주복이 멀리 가는 것을 지켜보며 나직이 말했다.

"대사형, 부중에 아주 중대한 일이 발생한 것 같군요?"

葛元宏道:“有備無患,上一次,咱們全無所覺的被人在小師弟身上下了毒,這一次,師父、師母都不在家,咱們更得小心一些才是。” 

갈원굉이 말했다.

"유비무환일세. 지난번에는 우리가 전혀 모르는 사이에 어떤 자가 소사제의 몸에 독을 썼는데 이번에는 사부님, 사모님 모두 안계시니 우리는 더욱더 조심해야 하네."

譚家麒抓抓頭皮,道:“大師兄,小弟總覺得情形有些不對?” 

담가기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대사형, 소제는 상황이 좀 심상치 않다고 느낍니다만?"

陸小珞道:“不錯,小弟也有此感,似乎是山雨欲來風滿樓。” 

육소락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소제도 그런 느낌이 듭니다. 마치 산에 한바탕 비가 퍼부을 듯한 폭풍전야 같습니다."

葛元宏歎道:“目下的情勢,確然如此,所以咱們要多加小心,不可有絲毫的大意,師父留下周福,對咱們幫助很大,他久走江湖,閱曆豐富,江湖上的鬼計,都瞞不過他的雙目。咱們只要能早得警訊,不爲暗算,明槍明刀的和人交手,勝負之分,憑藉真功實學,咱們都可以爲師門一盡心力,拚他個血染黃沙,雖死亦無憾,如是糊糊塗塗的被人謀算,那就死難瞑目了。” 

갈원굉이 탄식하며 말했다.

"목하 정세는 확실히 그렇네. 그래서 우리는 더더욱 조심하고 추호도 소홀히 해서는 안되네. 사부님께서 주복을 남겨두신 것은 우리에게 아주 커다란 도움이 된다네. 그는 오랫동안 강호를 다녀서 경험이 풍부하기에 강호의 귀계(鬼計)는 그의 눈을 속여넘길 수 없다네. 우리가 경고를 미리 받아서 암산을 당하지 않고 진실된 무공에 의지해 공개적으로 싸워서 승부를 가를 수만 있다면 우리는 사문을 위해 심력을 다할 수 있을 것이며 그들과 싸우다 사막을 피로 물들이 비록 죽어도 유감이 없겠으나 만일 멍청하게 남의 모산에 당한다면 죽어도 눈을 감지 못할 것이네."

譚家麒道:“大師兄,究竟發生了什麽事?” 

담가기가 말했다.

"대사형, 도대체 무슨 일이 발생했습니까?"

葛元宏道:“師父臨去之時,已替咱們安排了後退之路,但究竟是什麽事情,小兄也無法說出個所以然來,其實,何只小兄,就是師父他老人家,也是未全了然,正在摸索、追查階段。” 

갈원굉이 말했다.

"사부님께서 떠나실 때 우리를 위해 퇴로(退路)를 안배해두셨네. 그러나 도대체 무슨 사정이 있는지 소형도 그렇게 된 까닭을 말할 수가 없다네. 사실 소형 뿐만이 아니네. 사부 그 어르신께서도 완전히 아시지 못하여 한창 모색하고 조사하는 단계일세."

郭文章道:“我瞧這件事,只怕和師母有關。” 

곽문장이 말했다.

"내가 이 사건을 볼 때 사모님과 관련이 있을 것 같습니다."

葛元宏沈吟了片刻,道:“咱們作弟子的,最好不要妄猜師長的事,目下,咱們第一件重要的事,是先設法保護小師弟,一旦發生事故,不能讓小師弟再受傷害、驚駭……” 

갈원굉이 잠시 침음하더니 말했다.

"제자된 우리는 사장(師長)의 일을 함부로 추측해서는 안되네. 지금 우리에게 첫째로 중요한 일은 우선 소사제를 보호할 방법을 강구하는 것일세.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소사제가 다시금 다치거나 놀라게 해서는 안되네."

放低了聲音,接道:“我已交代了秋蘭,先把小師弟隱藏起來。” 

목소리를 낮추어 말을 이었다.

"나는 이미 추란에게 지시하여 소사제를 숨기도록 했네."

譚家麒啊了一聲,道:“藏在何處了?” 

담가기가 아, 하더니 말했다.

"어디에 숨겼습니까?"

葛元宏道:“自然是在內宅之中,恕小兄暫時賣個關子不能說明,這樣咱們才能騰開手腳,全力對敵。” 

갈원굉이 말했다.

"당연히 내택(內宅) 안이지. 잠시 동안은 소형이 뜸들이면서 분명하게 말하지 못함을 용서하게. 이렇게해야 우리가 마음껏 수단을 펼쳐서 전력으로 대척할 수 있다네."

陸小珞道:“大師兄言中之意,似是近日之中,一定有敵人上門了。” 

육소락이 말했다.

"대사형 말씀은 마치 며칠 안으로 꼭 적이 찾아올 것 같군요."

葛元宏道:“會不會有敵人找上門來,小兄也不敢斷言。不過,就目下情勢而論,此事大有可能,從此刻起,咱們多作防備功夫,三位師弟,盡量利用白天休息,夜間加強巡視,但千萬不能使身體太過勞累,影響到體能。” 

갈원굉이 말했다.

"적이 찾아올지 안올지는 소형도 감히 단언할 수 없네. 그러나 목하 정세로 논하자면 가능성이 크네. 지금부터 우리는 방비에 시간을 많이 써야 하네. 세 분 사제는 가능한 대낮을 이용하여 휴식하고 야간에 순시를 강화하게. 그러나 몸을 너무 피로하게 만들어 체력에 영향을 끼쳐서는 절대 안되네."

譚家麒、陸小珞、郭文章、齊聲應諾道:“小弟等遵命。” 

담가기, 육소락, 곽문장은 일제히 응낙하며 말했다.

"소제 등은 명을 따르겠습니다."

葛元宏歎息一聲,揮揮手,道:“天色還早,你們去休息一會。” 

갈원굉이 한숨을 내쉬고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날이 아직 이르니 자네들은 가서 좀 쉬게."

譚家麒道:“大師兄不休息麽?” 

담가기가 말했다.

"대사형은 쉬지 않으십니까?"

葛元宏道:“我還要等周福回來,和他商量一點事情。” 

갈원굉이 말했다.

"나는 주복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가 그와 한 가지 일을 상의하려 하네."

陸小珞道:“大師兄內功精深,小弟等自知難及,但目下師兄是主持大局的首腦人物,大師兄也要多多保重才是。” 

육소락이 말했다.

"대사형은 내공이 정심하셔서 소제 등이 미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만 지금 사형은 대국을 주지하는 수뇌인물입니다. 대사형도 몸조심하셔야지요."

葛元宏笑道:“我知道,你們休息去吧!二更時分,咱們在廳中見面。” 

갈원굉이 웃으며 말했다.

"알고 있네. 자네들은 가서 쉬게! 우리는 이경에 청 안에서 만나도록 하세."

郭文章還待再問,卻被譚家麒伸手牽住了右腕拖出廳去。 葛元宏目睹三個師弟離開大廳之後,取出身上的火折子,一口氣點燃了四支火燭。 這廳中的火燭,都是特制的巨大蠟燭,粗如人臂,四燭齊燃,照得大廳中一片通明。 

곽문장이 더 묻고자 하는데 담가기가 뻗은 손에 오른팔을 붙잡혀 대청을 끌려나갔다. 갈원굉은 세 사제가 대청을 떠난 뒤 몸에서 화접자(火折子)를 꺼내어 네 자루의 화촉에 불을 붙였다. 이 대청 안의 화촉은 모두 특별히 제조된 거대한 밀납 초였는데 굵기가 사람 팔뚝만 했다. 네 화촉이 일제히 켜지자 대청 안을 환하게 비추었다.

燭火輝煌中,葛元宏獨坐在大廳中一張太師椅上,沈思不語。 他已從師父臨去的神情中,瞧出發生了大變,雖然,他還未完全了解詳情。 

촛불이 휘황한 가운데 갈원굉은 홀로 대청 안의 태사의에 앉아 말없이 생각에 잠겼다. 그는 이미 사부가 떠날 즈음의 표정에서 비록 그가 완전히 상세한 사정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대변이 발생했음을 눈치챘다. 

三個師弟,一向都很敬重大師兄,但因有師父頂著,平常也都不過是處置一些雞毛蒜皮的小事情,想今日這等要獨擋一面,領袖全府的事,也還是初次擔待,他不能讓三個師弟失望,更不能辜負了師父所托。 

세 명의 사제는 언제나 대사형을 대단히 존경했다. 하지만 사부가 그 위에 있었기에 평상시에는 자질구레한 작은 일을 처리하는 것에 불과했는데 오늘날 이렇게 홀로 한 쪽을 방어하면서 부의 모든 일을 영도하는 것은 처음 감당하였다. 그는 세 명의 사제를 실망시킬 수 없었고 사부가 부탁한 바를 저버릴 수는 더더욱 없었다.

但葛元宏又有著自知之明,自己是一個全無江湖曆練的人,對江湖中的事物、詭變,只從師父口中聽到一些而已,所以,他不得不振作起全部精神,兢兢業業地處置事情。 

그러나 갈원굉에게는 또 자신을 잘 아는 현명함이 있었다. 자기가 일개 강호경험이 전무한 사람이며 강호의 일들과 종잡을 수 없는변화에 대해서는 사부의 입으로부터 들었적이 있었을 뿐이었다. 그래서 그는 부득불 전신의 정신을 진작시켜서 신중하게 일을 처리했다.

過了約一頓飯之後,周福一身勁裝,佩裝著兵刃,行入廳中。 葛元宏臉上掠過一抹輕微的笑意。 原來,他證實了自己的推斷,周福布置好人手之後,定然會來廳中和他報告一番。 

약 밥 한 공기 먹을 시간이 지난 뒤 주복이 일신에 경장을 입고 병기를 찬 채 대청 안으로 걸어들어왔다. 갈원굉의 얼굴에 한 가닥 경미한 웃음기가 스쳐지나갔다. 원래 그는 주복이 사람을 잘 배치한 뒤 틀림없이 대청으로 와서 그에게 보고할 것이라는 자기의 추단을 증명했던 것이다. 

果然,周福進入廳中就抱拳一禮,道:“大公子,還沒有休息麽?” 

과연 주복이 청 안으로 들어와 포권하여 예를 표하더니 말했다.

"대공자, 아직 휴식하지 않으시오?"

葛元宏道:“我睡不著……”

欠身還了一禮,接道:“周凡你請坐,咱們仔細地談談。” 

갈원굉이 말했다.

"잠이 안오는군요..."

몸을 숙여 답례하고 말을 이었다.

"주형, 앉으시죠. 우리 자세히 한번 이야기합시다."

周福笑一笑,坐了下去,道:“大公子,你還有什麽吩咐?” 

주복이 웃으며 자리에 앉더니 말했다.

"대공자, 당신은 무슨 분부가 계시오?"

葛元宏道:“是否在四面,都下了暗卡子。” 

갈원굉이 말했다.

"주위에 비밀초소를 설치하셨는지요?"

周福沈吟了片刻,道:“咱們這座府第,四面通達,如是要遍設暗樁,需要的人手太多,所以,我把暗樁安在高處,不要他們阻擋來敵,而以監視敵人爲主。” 

주복이 잠시 침음하더니 말했다.

"우리의 이 부저는 사방으로 통하여 만일 초소를 쭉 설치하려면 사람이 아주 많이 필요하오. 그래서 나는 비밀 초소를 높은 곳에 마련하였고 오는 적을 막지 말고 적을 감시하는 것을 위주로 하였소이다"

葛元宏道:“夜色幽暗,來人的行動又隱密,高哨瞭望,只怕是不易瞧得出來。” 

갈원굉이 말했다.

"어두운 밤이고, 오는 자들의 행동이 또한 은밀하여 높은 초소에서 내다보면 찾아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周福道:“這個屬下也想到了,所以,我另有一番布置。 只要有人敢來,在下相信就不致于逃過咱們的監視?”

주복이 말했다.

"그것은 속하도 생각했소이다. 그래서 나는 따로 한 가지 배치를 했는데 감히 오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의 감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 나는 믿고 있소이다."

站起身子,接道:“大公子,你也該休息一下,照我老周的看法,今明兩天,他們來的機會不大。” 

몸을 일으켜 서서 말을 이었다.

"대공자, 당신도 쉬어야 하오. 내가 보는 바에 따르면 오늘 내일 이틀 간 그들이 올 기회는 크지 않소이다."

葛元宏道:“周兄,咱們有兩天時間,是否可以從容的布置一下。” 

갈원굉이 말했다.

"주형, 우리에게 이틀의 시간이 있으면 느긋하게 배치를 할 수도 있겠군요."

周福沈吟片刻,道:“如是有兩天時間給我,在下相信可以在宅院附近仔細布置一下,那時,就是飛馬渡過,也要照它一點影子下來。” 

주복이 잠깐 침음하더니 말했다.

"만일 이틀의 시간이 나한테 주어진다면 나는 택원(宅院) 부근에 자세히 배치를 할 수 있다고 믿소. 그때가 되면 비마(飛馬)가 건너간다고 해도 한 점 그림자를 비추어야만 할 게요."

葛元宏道:“咱們府中的人手夠麽?” 

갈원굉이 말했다.

"우리 부중의 사람은 충분합니까?"

周福道:“如是把十幾個雇的長工,也調出府外作成暗樁子,那自然是夠了,不過宅院裏面沒有埋伏,萬一讓人趟進來,那就有些麻煩了。” 

주복이 말했다.

"만일 십수 명의 일꾼들을 고용할 수 있다면 부외에 만들어진 비밀초소로 내보내기에 충분하오. 그러나 택원(宅院) 안 쪽은 매복이 없어 만일 적이 들어오면 골치가 좀 아플 것이오."

葛元宏道:“說得是,我也有此顧慮……”

갈원굉이 말했다.

"맞는 말씀입니다. 나도 그것이 걱정입니다..."

語聲一頓,道:“明天,咱們化幾兩銀子,雇幾個地形熟悉壯漢,目下不是農忙時期,在近村子裏,閑人很多。” 

잠깐 멈추었다가 말했다.

"내일 우리는 몇 냥의 은자를 들여 몇 명의 지형에 익숙한 장한들을 고용합시다. 지금은 농사일로 바쁜 시기가 아니니 부근의 시골에 한가한 사람이 아주 많습니다."

周福道:“這法子未始不可,不過,村農壯漢,最喜傳言,咱們派人作暗樁,難免會被他們傳說出去。” 

주복이 말했다.

"그 방법이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농촌의 장한들은 소문 내기를 가장 좋아하오. 우리가 사람을 보내 초소를 지키게 하면 그들에 의해 말이 전해지는 것을 면하기 어렵소이다."

葛元宏道:“周兄之意呢?” 

갈원굉이 말했다.

"주형은 생각은?"

周福道:“明天,我去安排一部分眼線,大概差不多了,盡量把十幾個護院安排在宅院裏。” 

주복이 말했다.

"내일 내가 가서 일부분의 감시자를 안배하겠소. 아마도 그런대로 괜찮을 것이오. 가능한 십수 명의 호원(護院)을 택원 안에 안배합시다."

葛元宏道:“那就偏勞了。” 

갈원굉이 말했다.

"그럼 수고해주십시오."

周福道:“屬下理當效命。” 

주복이 말했다.

"속하는 당연히 사력을 다할 것이외다."

葛元宏對上一次,讓人混入府中,在小師弟身上下毒一事,一直耿耿于懷,無法忘記,生恐舊事重演,被人摸入府中,而毫無所覺,是以,防敵混入布置特別小心。 

갈원굉은 지난번 어떤 자가 부중에 잠입하여 소사제의 몸에 독을 쓴 일이 줄곧 머리 속을 떠나지 않고 잊을 수가 없었기에 옛날 일이 되풀이 되어 조금도 발각되지 않고 누군가 부중으로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겼다. 그래서 적의 잠입에 대비하는 배치에 특별히 조심을 기했다.

三日匆匆而過,忠義俠府中,未發生任何事故。 周福也利用這三日時光,布下了很嚴密的暗柱,和放出了很多眼線。 葛元宏帶著三位師弟,作了數次敵入侵府中後的迎敵演習。 整個忠義俠府,一入夜間,府內府外,防守的十分森嚴。 

사훌이 총총이 지나갔다. 충의협 부중에는 어떤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주복도 이 삼일의 시간을 이용하여 엄밀하게 보이지 않는 기둥들을 설치하고 많은 감시자들을 내보냈다. 갈원굉은 세 사제를 데리고 부중에 적이 침입한 후에 적을 맞을 연습을 수 차례 했다. 충의협부 전체가 하룻밤 사이에 부내, 부외 방비가 십분 삼엄해졌다.

第四天,太陽下山時分,周福一身土布褲褂,匆匆行入客廳。 葛元宏帶著三個師弟,早在廳中等侯。 原來,這幾日中,每當太陽下山時,葛元宏、周福等五人,必在廳中會晤,研商一番當天的情勢變化。 周福上午外出,太陽下山時回到府中,把一日查訪所得,報告給葛元宏聽。 

사일 째 해가 질 때 주복이 일신에 무명 바지저고리를 입고 총총히 객청으로 들어왔다. 갈원굉은 세 사제를 데리고 벌써 청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원래 며칠 동안 해질 때 마다 갈원굉, 주복 등 오인은 반드시 청에서 모여 그날의 정세 변화를 상의했다. 주복은 오전에 외출하여 해질 때 부중으로 돌아왔는데 하룻 동안 조사한 것을 갈원굉에게 보고하였다.

葛元宏起身相迎,拱手說道:“周兄,今日的情形如何?” 

갈원굉은 일어서서 맞이했다. 공수하며 말했다.

"주형, 오늘 상황은 어떻습니까?"

周福道:“有三批武林人物,今日下午到了襄陽府口。” 

주복이 말했다.

"세 무리의 무림인물이 오늘 오후에 양양부 입구에 도착했소이다."

葛元宏道:“是些什麽路數?” 

갈원굉이 말했다.

"어디서 온 사람들입니까?"

周福道:“一批是萬勝镖局子的镖車,由總镖頭萬勝刀劉文升親自率了四位镖師,看上去,這趟镖十分名貴,他們下榻在合盛客棧,很可能來咱們府中投柬拜會的。” 

주복이 말했다.

"한 무리는 만승표국(萬勝镖局)의 표차인데, 총표두 만승도 유문개가 친히 네 명의 표사를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들은 몹시 진귀한 표물을 운반하고 있을 것이외다. 그들은 합성객잔(合盛客棧)에 묵고 있는데 우리 부중에 서한을 보내고 방문할 가능성이 아주 높소이다."

葛元宏道:“還有些什麽人物?” 

갈원굉이 말했다.

"또 어떤 인물이 있습니까?"

周福道:“第二批是排教總壇中兩位壇主,趕到了襄陽,排教一向在長江走動,湘江水道,也有他們的船只,排教中人到此,本不足爲奇,但這次兩位總壇中的壇主,聯袂而至,似乎是有點特殊,但排教中人和老主人常有交往,屬下覺得他們也可能登府拜會。” 

주복이 말했다.

"두 번째 무리는 배교(排教) 총단의 두 단주(壇主)가 양양에 도착했소이다. 배교는 늘 장강, 상강(湘江)의 물길을 따라 움직이고 그들의 선박도 있으니 배교 사람이 이곳에 도착한 것은 본래 이상하다고 할 수 없지만 이번에 두 명의 총단의 단주가 같이 온 것은 좀 특별한 것 같소이다. 배교 사람은 노주인과 평상시 왕래가 있었기에 속하는 그들도 부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느끼고 있소이다." 

葛元宏沈吟了一陣,道:“那第三批,又是些什麽人物?” 

갈원굉이 침음하다가 말했다.

"그 세번 째 무리는 또 어떤 인물입니까?"

周福道:“一行四人,三男一女,騎俊馬,佩兵刀,行蹤很神秘。一進襄陽府,就躲入了客棧之中……” 

주복이 말했다.

"일행은 네 사람인데 삼남일녀로서 준마를 타고 병기를 찼으며 행적이 몹시 신비하오. 양양부에 들어오더니 객잔 안으로 숨어들었소이다..."

葛元宏接道:“他們幾時到的?” 

갈원굉이 말했다.

"그들은 언제 도착했길래 양양에 도착한 날 부터 객잔 안에 숨어서 한 발짝도 나오지 않습니까?"

葛元宏道:“一大早就到了襄陽,一天躲在客棧裏,未出進一步。” 

갈원굉이 말했다.

(대화가 좀 누락된 듯 하여 윗 문장에 붙여버렸음. 계속 갈원굉만 말함;;)

葛元宏道:“周兄,沒有摸摸他們的底子麽?” 

갈원굉이 말했다.

"주형, 그들의 저의를 알아내지 못하셨습니까?"

周福道:“我試過了,但摸不出來,不過,他們可能是爲了萬勝镖局的镖,也可能只是一場巧合,這襄陽府來來往往的武林人物,一向很多,只不過,咱們沒有注意它罷了。” 

주복이 말했다.

"한번 시도해보았지만 알아내지 못했소이다. 그러나 그들이 만승표국의 표물을 노리고 있을 가능성이 있고, 단지 우연일 가능성도 있소이다. 이 양양부를 오고가는 무림인물은 늘 아주 많소이다.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을 뿐이오."

葛元宏道:“照周兄這麽說來,這三批人物中,以那三男一女最爲可疑了?” 

갈원굉이 말했다.

"주형의 그 말씀대로라면 이 세 무리의 인물 중에 그 삼남일녀가 가장 의심스럽군요?"

周福沈吟了一陣,道:“大相公,這襄陽府,本是一條往來南北的要道,平常日子裏,也有很多武林人物,路過此地,只不過,那時間,咱們沒有注意這些事情罷了,除非他們對忠義俠府有所舉動,咱們勢又不能對每一起人,都去盤問。” 

주복이 침음하다가 말했다.

"대상공, 이 양양부는 본래 남북을 왕래하는 중요한 길목이외다. 평상시에도 아주 많은 무림인물들이 이곳을 지나간다오. 그러나 그때 우리는 그런 일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을 뿐이라오. 그들이 충의협부에 대해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매 한 무리의 사람들마다 꼬치꼬치 캐물을 수는 없소이다."

葛元宏道:“周兄說的是,咱們目下的處境,以守爲主,人家不上門,咱們也盡量少找麻煩。” 

갈원굉이 말했다.

"주형의 말씀이 맞습니다. 우리의 목하 처지는 지키는 것을 주로 하며, 그들이 찾아오지 않으면 우리도 가능한 그들을 성가시게 하는 일이 적어야 하겠지요."

周福道:“莊子外面,四面都有暗樁,我已在前庭裏裝了三處煙花筒,有十二道火引子通往各路暗樁,他們只要瞧到有身佩兵刃,有偷襲莊子企圖的夜行人,就會點燃火引,燃放煙花,咱們極快就得到警訊。” 

주복이 말했다.

"장원 바깥쪽 사면은 모두 비밀 초소가 있소이다. 나는 이미 앞쪽 정원 안 세 곳에 폭죽을  설치했으며 열두 가닥의 도화선을 각 초소로 통하게 하였소. 그들이 몸에 병기를 차고 있는 것을 보기만 하면, 장원을 습격하려고 시도하는 야행인이 있으면 도화선에 불을 붙여 폭죽을 터뜨릴 테니 우리는 극히 빨리 경고를 받게 되오."

葛元宏道:“多虧你想得出這等法子!” 

갈원굉이 말했다.

"당신 덕택에 이런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周福一欠身,道:“屬下告辭了。” 

주복이 몸을 숙이며 말했다.

"속하는 이만 가보겠소이다."

葛元宏道:“周兄也該請去休息一下了。” 

갈원굉이 말했다.

"주형도 가서 좀 쉬십시오."

周福道:“屬下毫無倦意,我要去查一下,埋伏的暗樁,是否已把所有的通路,都擋了起來,要不要再加增兩個人手。” 

주복이 말했다.

"속하는 전혀 피곤하지 않소이다. 나는 가서 매복한 초소가 모든 통로를 막고 있는지, 두 명의 사람을 다시 보태야 할지 한번 조사해보겠소이다."

葛元宏道:“周兄,雇來的那些人手,都可以相信麽?” 

갈원굉이 말했다.

"주형, 고용한 그 사람들은 믿을 만합니까?"

周福道:“葛大相公放心,他們都是世居左近的鄰居。” 

주복이 말했다.

"갈대상공은 마음 놓으시오. 그들은 모두 부근의 이웃집에 사는 사람들이오."

葛元宏一拱手,道:“好!那就有勞了。” 

갈원굉이 공수하며 말했다.

"좋습니다! 그럼 수고해주십시오."

一夜戒備中,平安而過。 第二天中午時分,葛元宏正在後院和三位師弟習練刀法,周福匆匆而至,欠身說道:“三位相公,萬勝镖局的總镖頭萬勝刀劉文升,持柬拜府。” 

하룻 밤이 경계 속에 무사히 지나갔다. 이튿날 정오가 되자 갈원굉이 후원에서 세 명의 사제들과 한창 도법을 연습하고 있는데 주복이 총총히 와서 몸을 숙이며 말했다.

"세 분 상공, 만승표국의 총표두인 유문승이 명첩을 보내어 부를 방문했소이다."

葛元宏道:“人在何處?” 

갈원굉이 말했다.

"그는 어디에 있습니까?"

周福道:“屬下不敢作主,現在府外候話,這有拜帖一份,請大相公裁奪。” 

주복이 말했다.

"속하가 감히 결정을 하지지 못하니 지금 부 밖에서 기다리고 있소이다. 이것이 명첩이니 대상공께서 헤아려 결정하십시오."

葛元宏道:“周兄,我該如何應付?” 

갈원굉이 말했다.

"주형, 내가 어떻게 대응해야겠습니까?"

周福道:“萬勝刀劉文升在湘鄂武林道上,很有點名氣,大相公最好能給他一點面子。” 

주복이 말했다.

"만승도 유문승은 호남(湖南)과 호북(湖北)의 무림도상에서 명성이 있으니 대상공은 그를 만나보는 것이 가장 좋소이다."

葛元宏道:“好!三位師弟請到廳中候客,我到府外迎接。” 

갈원굉이 말했다.

"좋습니다! 사제들은 청에서 손님을 기다리게. 나는 부를 나가서 영접하겠네."

周福道:“屬下帶路。” 

주복이 말했다.

"속하가 길을 안내하겠소이다."

葛元宏放下兵刃,穿上長衫,隨周福迎出府外。 只見一個身著灰色勁裝,足登牛皮快靴,外罩黑色鬥蓬,身軀高大,留著黑色長髯,年約四十五六的大漢,站立門前石階之下。 在那大漢身後,站著一個三十四五的勁裝漢子,身前放著一個禮盒,手裏牽著一匹健馬,馬鞍上挂著一口金柄古形大刀。 

갈원굉은 병기를 내려놓고 장삼을 걸치더니 주복을 따라 부 밖으로 맞이하여 나갔다. 한 명의 몸에 회색경장을 입고 발에는 쾌화(快靴:목이 짧은 장화)를 신었으며, 흑색 외투를 걸쳤고 체구가 고대하며 흑색 긴 수염을 기른 나이가 사십오륙 세의 대한이 문 앞의 돌층계 아래 서있는 것이 보였다. 그 대한의 뒤에는 한 명의 삼십사오 세의 경장(勁裝)을 입은 사내가 서있는데 몸 앞에는 한 개의 예물함이 놓여져 있고 손에는 한 필의 건마의 말고삐를 끌고 있었다. 말 안장에는  금손잡이의 오래된 대도가 매달려 있었다.

葛元宏搶前兩步,一抱拳道:“劉總镖頭。” 

갈원굉이 다급히 두 걸음 나왔서 포권하며 말했다.

"유총표두."

那長髯大漢正是劉文升,急急抱拳還禮,道:“在下劉文升,大相公是……” 

그 긴 수염의 대한이 바로 유문승이었다. 급히 포권하여 답례하며 말했다.

"저는 유문승이오. 대상공은..."

葛元宏接道:“區區葛元宏,家師因事離府,葛某代師迎客。” 

갈원굉이 말했다.

"저는 갈원굉입니다. 가사께서 일 때문에 부를 떠나시어 갈모가 사부님을 대신하여 손님을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劉文升哈哈一笑,道:“鐵口書生葛大相公,劉某聞名已久,今日有幸一晤。” 

유문승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철구서생 갈대상공, 유모가 명성을 들은 지 오래인데 오늘 운좋게 만났구려."

回頭取過馬前禮盒,道:“陳大俠威震江湖,八方豪傑景仰,劉某人錦上添花,奉呈微禮,略表敬慕。” 

고개를 돌려 말 앞의 예물함을 가져와서 말했다.

"진대협의 명성은 강호를 뒤흔들며 팔방(八方)의 호걸들이 앙모하고 있소. 유모는 비단에 꽃을 수놓듯, 하찮은 예물을 바쳐 작으나마 경모하는 마음을 표시하겠소."

葛元宏道:“卻之不恭,受之不安。” 

갈원굉이 말했다.

"거절하자니 결례인 듯 하고 받자니 불안하군요."

劉文升笑道:“令師回府之後,大相公代劉某轉告一聲……” 

유문승이 웃으며 말했다.

"영사께서 부에 돌아오시면 대상공이 유모를 대신하여 말씀 전해주시오..."

葛元宏接道:“劉總镖頭的盛情雅意,葛某自當詳陳家師。” 

갈원굉이 말했다.

"유총표두의 두터운 정은 갈모가 당연히 가사께 상세히 말씀 올리겠습니다."

劉文升道:“有勞大相公,劉某告辭了。” 

유문승이 말했다.

"대상공, 수고하시오. 유모는 이만 가보겠소."

抱拳一揖,轉身欲去。 

포권하여 읍을 하더니 몸을 돌려 가려고 했다.

葛元宏急急還禮,道:“廳中已備茶待客,劉總镖頭,請入廳稍坐,用過午飯,再走不遲。” 

갈원굉이 급히 답례하고 말했다.

"대청 안에 이미 차를 준비하여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총표두께서는 청으로 드시어 잠시 앉았다가 점심을 드시고 출발하셔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劉文升略一沈吟,道:“葛大相公盛情,劉某本不致推辭,但镖車待發,勢又不能多留,酒飯不敢叨擾,入廳討杯茶吃就是。” 

유문승이 약간 침음하더니 말했다.

"갈대상공의 정성을 유모가 거절해서는 안되겠구려. 하지만 표차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어 오래 머물 수 없소이다. 술과 음식은 감히 폐를 끼칠 수 없고 청에 들어가 차 한 잔만 마시겠소이다."

周福急行兩步,接過葛元宏手中的禮物,帶著那牽馬的趟子手,由一側便門中行入府內。 

주복이 급히 두 걸음 와서 갈원굉 수중의 예물을 건네받고 말을 끌고 온 쟁자수를 데리고 한 옆에 난 작은 문을 통해 부 안으로 들어갔다.

葛元宏陪著劉文升步入大廳。 譚家麒、陸小珞、郭文章齊齊迎了出來。 

갈원굉은 유문승을 데리고 대청으로 걸어들었갔다. 담가기, 육소락, 곽문장이 일제히 맞이해 나왔다.

葛元宏道:“三位師弟,見過劉總镖頭。” 

갈원굉이 말했다.

"세 분 사제, 총표두께 인사드리게."

譚家麒等齊齊抱拳作禮,道:“見過劉總镖頭。” 

담가기 등이 일제히 포권하여 예를 올리며 말했다.

"유총표두를 뵙겠습니다."

劉文升哈哈一笑,抱拳還禮,道:“三位大相公,兄弟這廂還禮。” 

유문승이 하하, 웃으며 포권하여 답례하며 말했다.

"세 분 대상공, 형제가 이 자리에서 답례드리오."

葛元宏欠身肅客,把劉文升讓入廳中。 小童分別獻上香茗後,悄然退下。 

갈원굉은 몸을 숙여 손님을 응대하여 유문승을 대청 안으로 들어가도록 하였다. 소동이 눈치있게 차를 올린 뒤 조용히 물러갔다.

劉文升端起茶杯,喝了一口,道:“在下聽說陳大俠已回府中……” 

유문승이 찻잔을 받쳐 올려 한 모금 마시고는 말했다.

"저는 진대협이 부중에 돌아오셨다고 들었소이다..."

葛元宏接道:“是的,家師回府一天,又因事匆匆他去。” 

갈원굉이 말을 받았다.

"맞습니다. 가사께서 부에 돌아오신 날 또 일 때문에 총총히 떠나셨습니다."

劉文升啊了一聲,道:“陳大俠什麽急事,這般匆匆來去?” 

유문승이 아, 하더니 말했다.

"진대협께 무슨 급한 일이 있어 그렇게 총총히 왔다가셨소이까?"

葛元宏道:“家師未交代清楚,我們作弟子的,也不便多問。” 

갈원굉이 말했다.

"가사께서 분명하게 알려주지 않으시니 제자된 우리는 묻기가 불편했지요."

劉文升道:“葛大相公說的是,陳大俠名滿江湖,自是事務繁多。” 

유문승이 말했다.

"갈대상공 말씀이 맞소. 진대협의 명성이 강호에 두루 퍼졌으니 자연 사무가 아주 많을 거요."

端起茶杯一飲而盡,接道:“區區告辭了。” 

찻잔을 들어서 다 마시고는 말을 이었다.

"이만 가보겠소이다."

葛元宏道:“已屆中午,酒飯早已備好,總镖頭何不用過酒飯再走。” 

갈원굉이 말했다.

"이미 점심 때가 되었습니다. 술과 식사가 벌써 준비되었으니 총표두께서는 드시고 가십시오."

劉文升沈吟了一陣,道:“不好叨擾。” 

유문승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폐를 끼쳐서는 안되겠소이다."

葛元宏道:“劉總镖頭賞臉。”回手一揮,道:“擺上酒飯。” 

갈원굉이 말했다.

"유총표두께서는 체면을 봐주십시오."

손을 흔들며 말했다.

"술상(?)을 차리도록 해라."

片刻之後,酒飯齊上大廳。 葛元宏坐了主位,把劉文升讓上首席。

잠시 후 술과 음식이 대청에 차려졌다. 갈원굉은 주인 자리에 앉고 유문승을 맨 위자리에 앉혔다.

酒過三巡,劉文升豪氣大發,道:“令師歸家不久,又匆匆外出,想必有什麽要事待辦,兄弟走了大半輩子江湖,事業未成,但卻交了幾個朋友,葛大相公,折節下交,劉某是衷心感激,如是需得劉某效勞之處,但請吩咐一聲。” 

술이 세 순배를 돌자 유문승은 호기가 크게 일어서 말했다.

"영사께서 집으로 돌아오신지 오래되지 않아 또 총총히 나가셨다니 처리할 무슨 중요한 일이 반드시 있을 것이오. 형제가 한평생 강호를 돌아다니며 아직 사업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몇 명의 친구를 사귀었소. 갈대상공이 허리를 숙여(신분을 낮추어) 사귀어주시니 유모는 마음 속으로부터 감격하오. 만일 유모가 힘쓸 데가 있다면 분부만 하시오."

他走镖數十年,見識的豐富,閱曆的廣博,可算是武林少有之人,雖然,葛元宏極力想裝的若無其事,但卻一直無法掩去那眉宇間一種隱憂。尤其譚家麒,陸小珞、郭文章等三人,更是強顔歡笑,憂苦隱現,就是一般人,也能瞧出一點眉目來,何況久走江湖的劉文升,對四個的隱藏憂苦,簡直是一目了然。 

그가 표물을 운반하기를 수십 년. 견식의 풍부함과 경험의 해박하기로는 무림에서 드문 사람이라 할 수 있었다. 비록 갈원굉이 극력으로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꾸미지만 줄곧 그 미간에 나타난 일종의 근심을 가릴 수는 없었다. 더군다나 담가기, 육소락, 곽문장 등 세 사람은 억지로 즐겁게 웃는 얼굴을 하고 있었으나 근심으로 괴로워 하는 것이 은은히 나타났다. 이것은 일반인도 능히 한 점 실마리를 알아챌 수 있는데 하물며 오랫동안 강호를 다닌 유문승이니 네 명이 감추고 있는 근심을 그야말로 한 눈에 알아보았다.

葛元宏一揚雙眉,道:“劉總镖頭是見過大風,經過大浪的人物,在下倒有一件不解之事,希望能請教一二。” 

갈원굉이 두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유총표두께서는 큰 풍파를 보고 겪으신 인물이십니다. 저한테 한 가지 이해가 안되는 일이 있는데 가르침을 청하고 싶습니다."

劉文升道:“在下知無不言。” 

유문승이 말했다.

"내가 아는 것은 모두 말해주겠소이다."

葛元宏道:“目不見人蹤來去,耳不聞半點聲息,竟然只身出入禁地,江湖上可有這等人物?” 

갈원굉이 말했다.

"남의 눈에 띄지않고 소리도 없이 단신으로 금지구역을 출입하는 그런 인물이 강호상에 있을 수 있겠습니까?"

老江湖劉文升,也被葛元宏這等若隱若現的幾句話,問的微微一怔,道:“葛大相公的意思是……” 

노련한 강호인인 유문승은 갈원굉의 이런 보일듯 말듯한 몇 마디 묻는 말에 약간 의아해하며 말했다.

"갈대상공의 말 뜻은..."

葛元宏接道:“在下耳聞一事,門窗不動,夜犬不驚,竟然被人來去自如的走了兩趟,此種人物,武林中是否具有?” 

갈원굉이 이어서 말했다.

"저는 한 가지 일을 들었는데 문이나 창을 건드리지 않고, 밤에 개도 놀래키지 않으며 놀랍게도 어떤 자가 태연하게 두 번이나 왔다가 달아났다고 합니다. 이런 인물이 무림에 있을까요?"

劉文升沈吟了一陣,道:“江湖之大,無奇不有,武功一道,更是浩瀚如海,也許世間真有飛行絕迹的人物,但就算他能夠來去自如刁鬥森嚴戒備之中,但事後查看,也並非全然是無迹可尋。” 

유문승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강호는 크고 별의별 일이 다 있소이다. 무공의 길은 한층 더 바다 같이 넓어서 어쩌면 세상에는 진짜로 흔적도 없이 날아다니는 인물도 있을 것이오. 하지만 설령 그가 태연하게 조투(刁鬥:고대 군대에서 낮에는 밥을 짓고 밤에는 순시를 돌 때 두드디던 기구)의 삼엄한 경계 속을 왔다가 갈 수 있다고 하더라도 사후에 조사하면 결코 흔적을 찾을 수 없는 것은 절대 아니오."

葛元宏苦笑一下,道:“劉總镖頭說的是,但經過之情,又確然如此,那人來去之間,全無可循迹痕。” 

갈원굉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유총표두의 말씀이 맞습니다. 그러나 일의 경과가 또 확연히 그러합니다. 그 사람이 왔다간 흔적이 전혀 없습니다."

劉文升心中一動,放下酒杯,道:“可是失去了什麽?” 

유문승이 마음이 동하여 술잔을 내려놓고 말했다.

"무언가를 잃어버린 것이오?"

葛元宏道:“縱有遺失之物,那也已然失去,在下心中不服氣的是,找不出一點痕迹。” 

갈원굉이 말했다.

"설령 잃어버린 물건이 있어도 그건 이미 없어진 것입니다. 제 마음 속에 승복할 수 없는 것은 한 점의 흔적도 찾아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劉文升道:“大相公,江湖之上,新近崛起了一個門戶,不知四位是否聽人說過了。” 

유문승이 말했다.

"대상공, 강호에 최근 하나의 문호가 우뚝 솟아올랐는데 네 분은 들은 적이 있는지 모르겠소."

葛元宏道:“什麽門戶?” 

갈원굉이 말했다.

"어떤 문호입니까?"

劉文升道:“地鼠門。” 

유문승이 말했다.

"지서문(地鼠門)이오."

葛元宏搖搖頭道:“沒有聽人說過。” 

갈원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들은 적이 없습니다."

劉文升道:“這個門戶,顧名思義,就不難了然他們的特別之處,這一門戶,不是以武功和同道武林爭雄,而是集千古偷竊大成之能,他們偷竊之技,千方百計,叫人防不勝防,其中有一個特殊之能,那就是穿牆打洞的技術,在下聽說,地鼠門中,兩個首腦人物,一夜間能夠挖出四丈以上的穿越地道,而且他們有一套計算之法,瞄上一眼,就能算出距離。” 

유문승이 말했다.

"이 문호는 이름을 보면 뜻을 짐작할 수 있듯 그들의 특별한 점을 알아내기가 어렵지 않소이다. 이 문호는 무공으로 무림동도들과 겨루는 것이 아니라 옛부터 전해지는 훔치는 기술을 집대성한 능력이라오. 그들의 훔쳐내는 기술은 갖은 방법을 다 짜내어 방비를 해도 막을 수 없소. 그 중 한 명의 특수한 능력은 바로 담을 뚫고 굴을 파는 기술이라오. 내가 듣기로는 지서문에 두 명의 수뇌인물이 있는데 하룻 밤 사이에 사 장 이상의 지하도를 파낼 수 있다고 하며 게다가 그들은 일련의 계산법이 있어 한 번 노려보기만 해도 거리를 산출해낼 수 있다 하오."

葛元宏道:“有這等事。” 

갈원굉이 말했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劉文升道:“地鼠門中人,行動十分詭密,他們善長易容之術,又善逃循之法,聽說他們也有幾種戒規,但此門戶,不登大雅之堂,所以,武林中人,很少談起他們,是什麽戒規,在下就未聽說過了。” 

유문승이 말했다.

"지서문의 사람은 행동이 십분 종잡을 수 없고 은밀하며 그들은 역용(易容)하기를 좋아하고 달아나기를 잘 한다오. 듣기로는 그들에게도 몇 종의 계규(戒規)가 있다지만 그 문호는 고상한 지위에 오를 수는 없소. 그래서  무림인들 사이에서는 거의 그들을 입에 올리지 않으며 무슨 계규가 있는지 나는 아직 들은 적이 없소."

郭文章霍然起身,道:“我去瞧瞧……” 

곽문장이 갑지기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

"제가 가서 살펴보겠습니다..."

葛元宏一皺眉頭,冷冷道:“老四,給我坐下。” 

갈원굉이 미간을 찌푸리며 냉랭하게 말했다.

"노사(老四), 어서 앉게."

郭文章若有所悟,依言坐了下去。 

곽문장은 깨달은 것이 있는 듯 그 말대로 자리에 앉았다.

劉文升看的心中一動,暗道:“莫非是忠義俠府中,失去了什麽珍貴之物,找不出任何線索,所以才有這樣一問。” 

유문승이 보고 마음이 동하여 속으로 말했다.

'설마 충의협부에서 무슨 진귀한 물건을 잃었는데 어떤 실마리도 찾아내지 못하고 그래서 이렇게 묻는 것인가?'

他乃老于世故的人物,盡管心中疑懷重重,但卻忍下未問。 

그는 세상물정이 밝은 인물이라 될 수 있는 한 마음 속에 겹겹의 의문을 품고 있었으나 참고 묻지 않았다.

葛元宏目光轉到劉文升的臉上,說道:“多承劉總镖頭的指教,使我等茅塞頓開,獲益非淺。” 

갈원굉의 시선이 유승문의 얼굴로 돌려지더니 말했다.

"유총표두의 가르침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희들로 하여금 생각이 탁 트이게 해주시니 얻은 이익이 적지 않습니다."

劉文升笑一笑,道:“劉某在江湖上走的多了,別的沒有什麽,就是消息靈通一些,不過,江湖上的傳說有時倒很真實,有些話只能聽聽算了。就拿地鼠門這個門派說吧,江湖上有他們不少的傳說,但真實性如何?在下就無法斷言了。” 

유문승이 웃으며 말했다.

"유모가 강호를 많이 다녀 소식이 좀 빠를 뿐이지 무슨 별다른 것은 없소. 그러나 강호상의 소문은 때로는 아주 정확할 때도 있고 오로지 한 번 듣기만 하고 내버려둘 일도 있소. 지서문 이 문파로 말하자면 강호상에 적지않은 소문이 있지만 진실성이 어떠한지는 나도 단언할 수 없다오."

葛元宏微微一笑道:“劉總镖頭說的是,江湖上的是非很多,也不過就是說說算了。” 

갈원굉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유총표두의 말씀이 맞습니다. 강호에는 시비가 아주 많지만 한번 이야기하고나면 그만이지요."

劉文升站起身子,一抱拳道:“多謝葛大公子留飯,兄弟已酒足飯飽,保镖生涯,身不由己,還得押镖上路,區區告辭了。” 

유문승이 몸을 일으켜 서서 포권하며 말했다.

"갈대공자의 식사대접에 감사드리오. 형제는 이미 술도 충분히 마셨고 밥도 배불리 먹었소. 표물을 보호하는 인생이니 몸이 자유롭지 못하구려. 표차를 호송하여 길에 올라야 하니 나는 이만 작별하겠소."

葛元宏抱拳還了一禮,道:“與君一席話,勝讀十年書,在下很希望劉總镖頭,在此多停一天,能使我等多獲一點教益,但劉總镖頭有要事在身,我等也不敢久留了。” 

갈원굉이 포권하여 답례하고 말했다.

"군자와 한번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십 년간 책을 읽는 것 보다 낫다고 했습니다. 저는 유총표두께서 하루 더 이곳에 머물면서 저희들로 하여금 많은 유익한 점을 얻도록 해주시기를 바라지만 유총표두께서 일이 있으시니 감히 오래 붙잡지 못하겠습니다."

劉文升一欠身笑道:“四位留步,在下去了。” 

유문승이 몸을 숙였다가 웃으며 말했다.

"네 분은 나오지 마시오. 저는 가겠소이다."

轉身向外行去。 

몸을 돌려 밖을 향해 걸어갔다.

葛元宏帶著三個師弟,親送到大門外面,目睹劉文升跨上馬背,縱騎而去,急急對三個師弟說道:“咱們到小師弟房裏瞧瞧去。”

갈원굉이 세 사제를 데리고 친히 대문 밖까지 전송했다. 유문승이 말등에 뛰어올라 말을 몰고 떠날 때까지 지켜보고는 급히 세 사제에게 말했다.

"우리는 소사제의 방안에 가서 살펴보세."

轉身急奔而去。 譚家麒、陸小珞、郭文章緊隨在葛元宏身後,奔入小師弟的房中。 

몸을 돌려 급히 달려갔다. 담가기, 육소락, 곽문장은 갈원굉의 뒤를 따라 소사제의 방으로 달려들어갔다.

但見房中景物依舊,門窗未損。 四人很仔細的查看了一遍,不見有任何痕迹可尋。 

방 안의 경물은 예전 그대로였고 문과 창은 손상되지 않았다. 네 사람은 아주 자세히 쭉 조사했으나 어떠한 의심스러운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郭文章道:“奇怪啊!如若他們打洞進來,總應該有一個出口啊!” 

곽문장이 말했다.

"기괴하군요! 만약 그들이 구멍을 뚫고 들어왔다면 마땅히 출구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葛元宏凝目思索了一陣,突然伸手移開了小師弟的木榻。 果然,在那木榻之下,發覺了一個數尺見方的洞口。 

갈원굉이 미간을 좁힌 채 한동안 생각하다가 돌연 손을 뻗어 소사제의 침상을 옮겼다. 과연, 그 침상 아래에 한 개의 수 척(尺)은 되어보이는 네모난 구멍이 발견되었다.

葛元宏道:“唉!咱們早該想到的。” 

갈원굉이 말했다.

"후! 우리는 진작에 생각해냈어야 했네."

郭文章道:“小弟進入洞中瞧瞧,看它通往何處?” 

곽문장이 말했다.

"소제가 구멍 안으로 들어가서 어디로 통하는지 살펴볼까요?"

葛元宏探首向洞中瞧了一眼,道:“這洞中狹窄得很,若是沒有學過穿行這地洞的方法,只怕是很難行得,到了中途進退不得,那就大爲麻煩了。” 

갈원굉이 구멍 안으로 머리를 내밀어 한 번 보더니 말했다.

"이 동굴은 너무 좁군. 만일 이런 지하동굴을 통행하는 방법을 배우지 않았다면 나아가기 대단히 어려울 것 같네. 도중에 나아가지도 물러나지도 못하게 되면 골치가 아플 것이네."

郭文章道:“咱們好不容易,找到了這點線索,就此放棄,豈不是太過可惜了。” 

곽문장이 말했다.

"우리가 어렵사리 이 실마리를 찾아냈는데 여기서 포기해버리면 너무 아깝지 않습니까?"

葛元宏道:“此事已過了近月之久,就算是找到地洞盡處,也是毫無價值了。” 

갈원굉이 말했다.

"그 일은 이미 근 한 달이나 지났네. 설령 지하동굴이 끝나는 곳을 찾은들 아무런 가치도 없네."

郭文章道:“大師兄這些日子中,一直爲此事困擾,現在找出頭緒了,怎麽又不願追查了。” 

곽문장이 말했다.

"대사형 요 며칠 줄곧 그 일 때문에 시달리지 않았습니까? 지금 단서를 찾아냈는데 어찌 또 추적하여 조사하길 원치 않으시는지요?" 

葛元宏道:“小兄一直想不明白,他們何以能悄無聲息的混入府中,在小師弟身上下毒,因此,才使我疑神疑鬼。 目下找出原因了,小兄自不會再爲此事覺得困擾了?” 

갈원굉이 말했다.

"소형이 줄곧 생각해도 알 수 없었던 것은 그들이 어떻게 들키지 않고 부중에 잠입하여 소사제의 몸에 독을 썼는가 하는 것이었네. 그 때문에 나는 이것저것 의심하게 되었었지. 지금 원인을 찾아냈으니 소형은 더이상 그 일로 시달림을 느끼지 않을 걸세."

郭文章道:“大師兄,只是爲找出這個原因麽?” 

곽문장이 말했다.

"대사형, 단지 원인을 찾아내기 위함이었습니까?"

葛元宏道:“找出內情,咱們就有了可以追查的線索了……”

갈원굉이 말했다.

"내정을 찾아내려면 우리가 실마리를 캐낼 수 있겠지만..."

把木榻移回原位,緩緩接道:“有一件事,小兄本不想說出來,但我幾經思考之後,覺得應該告訴你們。” 

나무침상을 원래 위치로 돌려놓고 천천히 말을 이었다.

"이 일은 소형이 본래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내가 몇 번 생각을 하고보니 자네들에게 알려주어야 할 것 같네."

譚家麒等看他說的神色鄭重,齊齊欠身應道:“大師兄吩咐,我等洗耳恭聽。” 

담가기 등은 그가 말하는 표정이 정중한 것을 보자 일제히 몸을 숙이고 대답했다.

"대사형의 분부는 저희들이 귀를 씻고 듣겠습니다."

葛元宏道:“師父待咱們恩義深厚,教養了咱們十幾年,咱們未有任何回報。一旦師門有變,咱們是不是應當舍命以報?” 

갈원굉이 말했다.

"사부님께서 우리를 두터운 은혜와 의리로 대하시고 우리를 십수 년간 가르치고 길러주셨는데 우리는 아직 어떠한 보답도 하지 못했네. 일단 사문에 변고가 생기면 우리는 당연히 목숨을 버려서라도 보답해야 하지 않겠는가?"

譚家麒、陸小珞、郭文章齊齊欠身應道:“粉身碎骨,在所不惜。” 

담가기, 육소락, 곽문장이 일제히 몸을 숙이더니 대답했다.

"분골쇄신한들 아깝지 않습니다."

葛元宏道:“好!三位師弟,都有此心,也不枉師父教養咱們一場。” 

갈원굉이 말했다.

"좋아! 세 분 사제들이 모두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사부님이 우리를 가르치신 것이 헛되지 않았군."

譚家麒道:“大師兄,究竟發生了什麽事情?” 

담가기가 말했다.

"대사형, 도대체 무슨 일이 발생했습니까?"

葛元宏道:“詳細的情形,小兄也無法說出來,但卻感覺到暗流洶湧,師門中正發生著巨大的變化……” 

갈원굉이 말했다.

"상세한 정황은 소형도 말할 수 없네. 다만 암류(暗流)가 솟구쳐올라와 사문에 거대한 변화가 발생했다고 느끼고 있네..."

陸小珞接道:“大師兄,可是指師母而言麽?” 

육소락이 말했다.

"대사형, 아무래도 사모님을 가리키는 말인 것 같습니다만?"

葛元宏道:“這只是一個起源,此後的變化如何?實是很難預料。” 

갈원굉이 말했다.

"그건 단지 하나의 발단이고 이후의 변화는 어떻게 될지는 실로 예측하기 어렵네."

郭文章不解地道:“師母不是和師父約好了會面之處麽?” 

곽문장이 이해하지 못하고 말했다.

"사모님은 사부님과 한 곳에서 만나기로 하시지 않았습니까?"

葛元宏黯然一笑,道:“師父是這麽說,但小兄的看法卻非如此,師母離家一事,師父事前未必知曉。” 

갈원굉이 암연히 웃으며 말했다.

"사부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지만 소형의 보는 바는 오히려 그와 같지 않네. 사모님이 떠나신 일은 사부님께서 사전에 알지 못하셨음이 틀림없네."

譚家麒吃了一驚,道:“這麽說來,師母是私自出走了?” 

담가기가 깜짝 놀라서 말했다.

"그렇다면 사모님은 스스로 떠나신 것입니까?"

葛元宏道:“你們如是留心一些,早就該發覺師母自救回小師弟後,就有了很大的轉變,深居簡出,一直沒有和咱們見過一次面……” 

갈원굉이 말했다.

"자네들이 좀 주의를 기울였다면 사모님께서 스스로 소사제를 구하신 뒤 아주 큰 변화가 있었음을 벌써 발견했어야 하네. 방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으시고 줄곧 우리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지..."

陸小珞接口道:“大師兄說的是,小弟也早已有此疑慮。” 

육소락이 말을 받았다.

"대사형 말씀이 맞습니다. 소제에게도 이미 그런 의혹과 염려가 있습니다."

葛元宏道:“咳!師母早已存離家之心,但她卻耐心的等到師父回來,然後,悄然而去,照小兄的推斷,她可能留給師父封書信,師父見了書信之後,才匆匆追去。” 

갈원굉이 말했다.

"후! 사모님께서는 벌써 떠날 마음을 가지고 계셨지만 그분은 인내심으로 사부님이 돌아오시기를 기다렸네. 그런 다음에 조용히 떠나셨지. 소형의 추단으로 그분은 사부님께 편지를 남기셨을 것이며 사부님께서 편지를 보신 뒤 총총히 뒤쫓아가신 걸세."

譚家麒道:“就事情經過而言,大師兄的料斷不錯,師父臨去之時,曾和師兄談了很久,想必亦和師母出走一事有關了?” 

담가기가 말했다.

"사정의 경과로 말하면 대사형의 추단이 틀리지 않습니다. 사부님께서 떠나실 때 사형과 오랫동안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 역시 틀림없이 사모님이 떠나신 일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葛元宏道:“師父和我談了很多事,雖都是隱穩約約,但含意已足震動人心,師父原意,不讓你們知道。但小兄覺得此事如不告訴你們,府中一旦有變,你們不解內情,對我這作師兄處置,恐有不滿之處。” 

갈원굉이 말했다.

"사부님은 나와 여러가지 일을 말씀하셨네. 비록 뚜렷하지는 않았지만 담겨진 의미는 사람을 마음을 떨리게 하기에 충분했지. 사부님의 본뜻은 자네들에게 알려주지 말라는 것이었지만 소형이 그 일을 자네들에게 알려주지 않는다면 부중에 일단 변고가 생겼을 때 내정을 모르는 자네들이 사형인 나의 일처리에 대해 불만을 가질까 두려웠네."

譚家麒一欠身道:“大師兄言重了,小弟等對師兄素來敬重。” 

담가기가 몸을 숙이고는 말했다.

"대사형의 말씀이 과하십니다. 소제 등은 사형에 대해 본디 존경해왔습니다."

葛元宏苦笑一下,道:“師父臨去之際,交代幾件事中,最重要的一件事,就是要咱們善爲保護小師弟,萬一有什麽變化,要咱們帶著小師弟,離開此地……” 

갈원굉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부님께서 떠나실 때 몇 가지 지시한 일 중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일은 바로 소사제를 잘 보호하여야 한다는 것일세. 만일 무슨 변화가 있다면 우리는 소사제를 데리고 이곳을 떠나야 하네..."

陸小珞接道:“到哪裏去呢?” 

육소락이 말했다.

"어디로 가는 것입니까?"

葛元宏道:“地方小兄暫時不說,如若事情真的發生了,你們聽我之命行動就是。” 

갈원굉이 말했다.

"장소는 소형이 잠시 말하지 않겠네. 만약 사정이 정말 발생하면 자네들은 나의 명에 따라 행동하기만 하면 되네."

郭文章道:“那是自然了……” 

곽문장이 말했다.

"그야 당연합니다..."

語聲微微一頓,接道:“小弟心中還有幾點不解之處,不知是當不當問?” 

말꼬리를 흐리더니 이어서 말했다.

"소제의 마음 속에 또 몇 가지 이해가 안되는 것이 있는데 물어도 될런지 모르겠군요?"

葛元宏道:“你說吧!這裏只有咱們師兄弟四人,你就說錯了,也不要緊。” 

갈원굉이 말했다.

"말하게! 이곳에는 오직 우리들 사형제 네 사람 뿐이니 자네가 말을 잘못해도 괜찮네."

郭文章道:“事情好像是發生在師母身上!” 

곽문장이 말했다.

"사정은 사모님에게서 발생한 것 같습니다!"

葛元宏道:“師長的事,咱們作徒弟的不能評論,師父已有了交代,咱們照他老人家吩咐行事就是。” 

갈원굉이 말했다.

"사장의 일은 제자된 우리가 논평할 수 없네. 이미 사부님의 지시가 있었으니 우리는 그 어르신의 분부대로 할 뿐이네."

郭文章道:“唉I小師弟被人下了毒,但已經取得解藥,療好毒傷,縱然此恨難忘,但報仇的事,也不用急在一時啊……” 

곽문장이 말했다.

"후! 소사제가 독에 당했지만 이미 해약을 얻어 독상이 치료되었습니다. 그 원한을 잊기 어렵더라도 원수를 갚는 일은 한 순간 급하게 굴 필요가 없지요..."

目光掃掠了大師兄等一眼,接道:“就算師母愛子心切,但也該和師父商量一下才是,似這等先行出走,把一個快樂融融的忠義俠府,弄的罩滿了一片愁雲。” 

시선이 대사형 등을 한 번 스치듯 쓸어보더니 말을 이었다.

"사모님의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간절하더라도 사부님과 상의를 하셨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먼저 떠나버리신 것은 마치 즐겁고 화기애애한 충의협부를 근심의 그늘에 가리워지게 만들었습니다."

他言語之間,隱現激憤,似乎是對師母大爲不滿。 

그가 말하는 가운데 은은히 격분이 나타났는데 마치 사모에 대해 크게 불만인 듯 했다.

葛元宏皺皺眉頭,道:“四師弟,我說過,不許在背後批評師長,你竟言語無忌,師父名震江湖,師母武林女傑,咱們不知詳細內情,豈可妄作論斷。” 

갈원굉이 미간을 찌부리며 말했다.

"사사제, 등 뒤에서 사장을 비평해서는 안된다고 내가 말했었네. 자네는 거리낌없이 말하는군. 사부님의 명성이 강호를 뒤흔들고 사모님은 무림의 여걸이시네. 우리가 상세한 내정을 모르면서 어찌 함부로 판단할 수 있겠는가."

譚家麒道:“大師兄說的是……” 

담가기가 말했다.

"대사형의 말씀이 맞습니다..."

輕輕咳了一聲,接道:“就師母的爲人而論,那是沒有話說了,這一次師母突然獨自出走,只怕是別有內情了。”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말을 이었다.

"사모님의 사람됨으로 논하자면 할 말이 없습니다. 이번에 사모님께서 돌연 홀로 떠나신 것은 다른 속사정이 있으신 듯 합니다."

葛元宏道:“只怕這是一樁設計很嚴密的陰謀……” 

갈원굉이 말했다.

"이것은 아주 엄밀하게 설계된 음모일 것 같네..."

譚家麒接道:“什麽陰謀?” 

담가기가 말했다.

"무슨 음모란 말입니까?"

葛元宏道:“小兄弟懷疑是別人有意的安排,故意想法子把師父、師母誘離忠義俠府。” 

갈원굉이 말했다.

"어떤 사람이 의도적으로 안배하여 고의로 사부님, 사모님을 충의협부에서 유인해냈다고 소형은 의심을 하고 있다네."

陸小珞道:“爲什麽?他們的用心何在?” 

육소락이 말했다.

"무엇 때문에요? 그들의 의도는 어디에 있단 말입니까?"

葛元宏道:“使我們實力分散,然後各個擊破。” 

갈원굉이 말했다.

"우리들의 실력을 분산시키고 연후에 각개격파(各個擊破)하기 위함일세."

譚家麒道:“這話你對師父說過麽?” 

담가기가 말했다.

"그 말을 사부님께 하신 적 있습니까?"

葛元宏道:“小兄也是剛剛想到,所以,未對師父談起。” 

갈원굉이 말했다.

"소형도 조금 전에 생각하게 되었다네. 그래서 사부님께 말씀드리지 못했지."

譚家麒道:“這麽說來,師父、師母,和咱們的處境,都十分險惡了。” 

담가기가 말했다.

"그렇다면 사부님, 사모님과 우리의 처지는 모두 십분 험악하군요."

葛元宏道:“是的,細細的想一想,咱們的處境,確然是危險的很。” 

갈원굉이 말했다.

"맞았네. 세세히 생각해보면 우리의 처지가 확연히 위험하기 그지없네."

譚家麒道:“大師兄,小弟思得一策,不知是否有用?” 

담가기가 말했다.

"대사형, 소제가 한 가지 계책을 생각했는데 쓸 만한지 모르겠군요?"

葛元宏道:“你說說看?” 

갈원굉이 말했다.

"말해보겠나?"

譚家麒道:“咱們遣派快馬,分途追尋,把師父、師母找回來,說明對方的陰謀,便予合力來拒敵。” 

담가기가 말했다.

"우리가 쾌마를 보내어 길을 나누어서 쫓아가서 사부님과 사모님을 찾아와서 상대방의 음모를 설명드리고 힘을 합쳐서 적을 막는 것입니다."

葛元宏沈吟了一陣,道:“只怕時間上來不及了……” 

갈원굉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시간상으로 늦을 것 같네..."

語聲一頓,接道:“走!咱們到大廳中談。” 

잠깐 멈추었다가 말을 이었다.

"가세! 대청으로 가서 이야기하세."

幾人行入大廳,只見周福早已在廳中相候。 

그들이 대청으로 들어오니 주복은 벌써 청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葛元宏目睹周福,不覺心中一動,道:“周兄有了警訊麽?” 

갈원굉이 주복을 쳐다보니 저도 모르게 마음이 동하여 말했다.

"주형은 위급한 소식이 있습니까?"

周福欠欠身,道:“大公子,屬下埋下的暗樁,發現了兩個行蹤可疑的人物,似乎是探道的。” 

주복이 몸을 한번 숙이고는 말했다.

"대공자, 속하가 설치한 비밀초소에서 두 명의 의심스러운 인물의 행적을 발견했는데 마치 길을 탐문하는 것 같았소이다."

郭文章插嘴道:“人在何處?生擒他們一個來問問看。” 

곽문장이 말참견하여 말했다.

"어디에 있습니까? 그들을 한 명이라도 사로잡아서 심문해봅시다."

周福道:“四公子,他們只是可疑,並無足夠的證據,如果在下貿然動手,辦錯了事情,一旦傳到江湖上去,不但有傷老主人的威名,說不定還要找出一場不必要的麻煩來。” 

주복이 말했다.

"사공자, 그들은 단지 의심스러울 뿐 결코 충분한 증거가 없소이다. 만약 제가 경솔하게 손을 썼는데 잘못 판단한 것이고 일단 강호에 전해지게 된다면 노주인의 위명에 손상을 입힐 뿐만 아니라 아마도 한바탕 불필요한 말썽거리를 만들 것이외다."

葛元宏道:“周兄說的是,你閱曆豐富,你看咱們該如何應付?” 

갈원굉이 말했다.

"주형의 말씀이 맞습니다. 당신은 경험이 풍부하신데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周福道:“屬下再出去查一下,今夜裏你們留心一些就是。” 

주복이 말했다.

"속하가 다시 가서 조사하겠소이다. 오늘 밤 당신들은 좀 주의하셔야 합니다."

葛元宏道:“好!你多辛苦了。” 

갈원굉이 말했다.

"좋습니다! 고생하십시오."

周福一欠身,轉身而去。 

주복이 몸을 한번 숙여보이고는 돌아서서 갔다.

葛元宏目睹周福去遠,才長長籲一口氣,道:“看樣子,叫小兄不幸料對了。你們該去好好休息一下,說不定夜裏就會有動靜,師父不在家,咱們不能敗了師父的威名,小兄雖無江湖經驗,但一般江湖規矩,大都在三更之後行動,所以,二更時分,咱們在廳中集齊。” 

갈원굉은 주복이 멀리 가고나서야 길게 휴,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보아하니 불행히도 소형의 짐작이 맞았네. 아마도 밤에 동정이 있을 것 같으니 자네들은 가서 푹 휴식하게. 사부님께서 안계시는데 우리들이 사부님의 위명을 그르쳐서는 안되네. 소형이 비록 강호경험이 없지만 일반적인 강호의 규칙으로는 대부분 삼경 이후에 행동을 할 걸세. 그러니 이경에 대청 안에서 일제히 모이도록 하세."

譚家麒、陸小珞、郭文章,都是初度臨敵,心中又是緊張,又是興奮,齊齊應了一聲退出大廳。 葛元宏招集了護院健仆,又作了一番仔細的安排,才回房坐息。 原來,葛元宏把府外埋下暗樁的事,交給了周福,府中的防守,卻是自己安排布置。 

담가기, 육소락, 곽문장은 모두 처음으로 적을 대하는지라 마음 속으로 긴장되기도 하고 흥분되기도 했다. 일제히 대답하고는 대청을 물러났다. 갈원굉은 호원 하인들을 소집하여 또 한 번의 자세한 안배를 해두고서야 방으로 돌아가 좌식했다. 원래 갈원굉은 부외에 비밀초소를 설치하는 일은 주복에서 넘겨주고 부중의 방어는 자신이 배치를 안배하였던 것이다.

二更時分,葛元宏坐息醒來,佩上銀光刀,直奔大廳。 只見譚家麒等三位師弟,早已經結束妥當,身著勁裝,佩帶著兵刃、暗器。 

이경이 되어 갈원굉은 좌식에서 깨어나 은빛이 번쩍이는 도를 차고 그대로 대청으로 달려갔다. 담가기 등 세 사제는 벌써 적절하게 몸단장을 해서 몸에는 경장을 입고 병기와 암기를 차고 있었다.

葛元宏淡淡一笑,道:“三位師弟早到了。” 

갈원굉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세 분 사제들은 일찍 도착했구려."

譚家麒道:“我等恭候師兄之命。” 

담가기가 말했다.

"저희들은 공손히 사형의 명을 기다리겠습니다."

葛元宏呼的一口氣,吹熄了廳中的火燭,道:“對敵之道,首重沈著,不可躁進,不可莽撞,就算來人進入了府中,三位師弟也不可以輕易出手,需聽小兄之命行事。” 

갈원굉이 후, 하고 불어서 청 중의 화촉을 꺼버리고는 말했다.

"적을 대할 때는 첫째로 신중해야 하네. 성급히 나아가서도 안되고 무모하게 충돌해서도 안되네. 설령 침입자가 부중으로 들어온다 하더라도 세 분 사제는 함부로 출수해서는 안되며 소형의 명에 따라 행사해야 하네."

三人齊齊欠身,道:“我等恭候吩咐。” 

세 사람이 일제히 몸을 숙이며 말했다.

"저희들은 분부를 기다리겠습니다."

廳中燭火熄去之後,一片黑暗,葛元宏緩緩行近窗前,望著那滿天濃雲,深沈夜色,緩緩說道:“應該有一溝下弦月,助咱們一臂之力,但偏偏又被這一陣濃雲遮去。” 

청 중의 촛불이 꺼지자 캄캄해졌다. 갈원굉은 천천히 창 가까이 걸어가서 하늘에 가득한 검은 구름을 바라보았다. 밤이 깊어 어두웠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한 조각 달빛이라도 있었으면 우리를 도와 한 팔의 힘이 되었을 테지만 마침 짙은 구름에 가려져 버렸군."

陸小珞道:“夜色雖暗,但咱們地形熟悉,仍然占盡優勢。” 

육소락이 말했다.

"어두운 밤이지만 우리는 지형에 익숙하니 얼마든지 우세를 점할 수 있습니다."

葛元宏點點頭,道:“但願如師弟之言,咱們能憑仗地形熟悉,以補武功和經驗之不足。” 

갈원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제의 말과 같이 되기만을 바라네. 우리는 지형에 익숙함을 빌어 무공과 경험의 부족함을 메꿀 수 있을 것이네."

陸小珞道:“大師兄,不用爲此憂慮,咱們雖未全得師父真傳,但咱們幾個師兄弟,都非笨人,師父細心教導之下,以小弟才質之愚,亦自信得了師父十之六七的真傳,大師兄更是不用談了,未得師父全部真傳,亦得十之七八,只要咱們拚戰,我不信來此之人,都是鐵打的金剛。” 

육소락이 말했다.

"대사형, 그것 때문에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비록 사부님의 진전을 모두 얻지는 못했지만 우리 몇 명의 사형제들은 우둔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사부님의 세심한 지도 아래 소제의 우둔한 자질로도 사부님의 열의 육칠의 진전을 얻었다고 자신합니다. 대사형은 말할 필요도 없지요. 사부님의 모든 진전을 얻지 못했다 하더라도 열의 질팔일 테니 우리는 죽기로 싸우기만 하면 됩니다. 저는 이곳을 침범한 사람이 모두 철을 두드려 만든 금강이라고 믿지 않습니다."

葛元宏道:“師弟,有一句俗話說,善者不來,來者不善,也正因爲師父的威名太盛,敢到忠義俠府中輕捋虎須的人,必然已自己掂過了分量,不論他們的武功如何,至少他們必有著很充分的准備的……” 

갈원굉이 말했다.

"소제, 선자불래(善者不來), 내자불선(來者不善)이란  속담이 있네. 사부님의 크나큰 위명에도 감히 충의협부에 와서 호랑이 수염을  건드리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자신의 능력을 잘 헤아려 보았겠지. 그들의 무공이 어떠한가를 논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그들은 충분한 준비를 했음이 틀림없을 걸세..."

輕輕歎息一聲,接道:“三位師弟,小兄奉到師父之命,並非要咱們留在此地,和強敵決一死戰,重點是保護小師弟破圍而出。依照小兄的部署,咱們四兄弟應該是各據一方,彼此呼應,以阻止強敵攻入,但小兄卻把三位師弟,集中于一處,以便審度敵勢。決定對策,如是敵勢強大,咱們自料無法抗拒時,就以保護小師弟離開此地爲主,不能戀戰,這也就是小兄把三位師弟集中于此的原因。

가볍게 탄식하고는 말을 이었다.

"세 분 사제, 소형이 사부님의 명을 받들고저 함은 결코 우리가 이곳에 남아서 강적과 목움을 걸고 결전을 벌이려하고 하는 것이 아니네. 소사제를 보호하여 포위를 뚫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네. 소형의 배치에 따르면 우리 네 형제들을 응당 각 한 쪽을  점하여 서로간에 호응을 하며 강적이 공격해오는 것을 저지하여야 하겠지만 소형이 세 분 사제를 한 곳에 집중시킨 것은 적세(敵勢)를 자세히 살펴서 대책을 세우기 편하도록 하기 위함이네. 만일 적세가 강대하여 우리가 항거할 수 없다고 짐작될 때는 소사제를 보호하여 이곳을 떠나는 것이 주가 되어야 하며 응전해서는 안되네. 이것도 소형이 세 분 사제를 이곳에 집중시킨 이유일세."

譚家麒道:“大師兄,未和敵人動手之前,咱們先有了退走的打算,氣勢上先輸敵人一籌,但師父之命,咱們勢又不能不從,因此,小弟之意,由大師兄保護師弟先走,小弟帶著兩位師弟,固守府中,和來人拚個生死。” 

담가기가 말했다.

"대사형, 아직 적과 싸우기도 전에 우리가 도망갈 궁리를 하는 것은 기세상에서 적에게 한 수 지고 들어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부님의 명을 우리가 따르지 않을 수 없지요.  그러니 소제의 생각으로는 대사형께서 소사제를 보호하며 먼저 떠나십시오. 소제는 두 사제를 데리고 부중을 지키며 침입자들과 생사를 걸고 싸우겠습니다."

葛元宏道:“二師弟,此言差矣!師父料事之能,豈是咱們能及,此番師門之變,非同小可,小兄愈想,愈覺敵人是有著周密的計劃,先分散咱們的實力,如有師父、師母在家,敵人來勢再強一些咱們也不用擔憂,權衡厲害,小兄弟覺得,就算忠義俠府被人毀去,亭台樓閣,盡化灰塵,咱們可以再建,但小師弟決不能有所任何損傷,所以,咱們最大的使命是保護小師弟,到達安全之區,那是小兄一人能夠辦到的?師父已說明了去處,他老人家可能之內,定然會趕往和小師弟會面,師父只此一子,咱們萬萬不能意氣用事,有負師命。” 

갈원굉이 말했다.

"이사제, 그 말은 좋지않네! 사부님의 일을 예측하는 능력이 어찌 우리들이 미칠 수가 있는 것이겠는가? 이번 사문의 변고는 예삿일이 아니네. 소형이 생각할수록 적들은 주도면밀한 계획을 가지고 있어서 먼저 우리의 실력을 분산시켰다고 느낀다네. 만일 사부님과 사모님이 계셨다면 침입자들의 기세가 더 강하더라도 우리는 염려거나 무서움을 따져볼 필요도 없겠지.

소형이 느끼기에 설령 충의협부가 남들에 의해 불타버려서 정자와 누각이 모조리 잿더미가 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다시 세울 수가 있지만 소사제는 결코 어떤 손상도 입어서는 안되네. 그래서 우리의 가장 큰 사명은 소사제를 보호하여 안전한 곳에 도달하는 것인데 그것이 소형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인가? 사부님께서 말씀해주신 곳에 가면 그 어르신도 가능한 서둘러 소사제와 만나실 수 있을 것이네. 사부님께는 단지 아들 하나 뿐이니 우리가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해서 사명(師命)을 어겨서는 절대 안되네."

譚家麒沈吟了一陣,道:“大師兄說的是。” 

담가기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대사형의 말씀이 맞습니다."

葛元宏苦笑一下,道:“師父臨去之際,把密室的鑰匙交給了小兄,小兄利用了兩個夜晚,已把密室中的珍寶財物,密運一處隱密所在,藏了起來,那把六合寶刀,小兄也取了出來,師父得到此刀之後,從未輕易用過,因此,小兄亦決定對敵之時,非至生死交關,不使用它……” 

갈원굉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사부님께서 떠나실 즈음에 밀실의 열쇠를 소형에게 넘겨주셨네. 소형은 이틀 밤을 이용해 밀실 안의 진귀한 재물들을 비밀리에 어느 은밀한 장소로 운반하여 숨겨두었고 그 육합보도도 소형이 꺼냈다네. 사부님께서 그 도를 얻게 된 뒤로 여태껏 함부로 쓰신 적이 없으니 소형 역시 대적시에 생사가 걸린 지경이 아니면 사용하지 않을 걸세..."

輕輕咳了一聲,道:“小兄已經講了很多事,三位師弟,也該明白了。”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소형은 이미 여러가지 일을 말했으니 세 분 사제들도 잘 알았을 걸세."

陸小珞接口道:“大師兄苦心可敬,我等聽命行事就是。” 

육소락이 말했다.

"대사형의 고심은 존경할 만합니다. 우리들은 명에 따라 행사할 뿐입니다."

葛元宏道:“好!二人合心,土能變金,咱們師兄弟四個人,同心合力,保護小師弟的安全離此,大約還不會有什麽問題。”

갈원굉이 말했다.

"됐네! 두 사람이 합심하면 흙도 금으로 바꿀 수 있네. 우리 사형제 네 사람이 한 마음으로 합력하면 소사제를 안전을 보호하여 이곳을 빠져나가는 데 무슨 문제가 없을 걸세."

語聲一頓,接道:“三位師弟記著,衡度敵勢,決定策略之前,三位師弟暫不可各自爲戰,要緊隨愚兄身後。” 

잠깐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세 분 사제는 기억하게.  적세(敵勢)를 측량하여 책략을 결정하기 전에 세 분 사제는 잠시 각자 싸움에 임해서는 안되며 우형의 뒤를 바싹 따라야 하네."

譚家麒道:“小師弟現在何處呢?” 

담가기가 말했다.

"소사제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葛元宏道:“暫住于後院密室,宅中女仆,我都囑咐她們應變之法,來人只要不是特別嗜殺、殘酷的人,她們大概都能保得住性命。” 

갈원굉이 말했다.

"잠시 후원의 밀실에서 지내고 있으며 나는 내택의 여비에게 그녀들이 임기응변할 방법을 분부했다네. 침입자들이 특별히 살인을 좋아하고 잔혹한 사람이 아니라면 그녀들은 대부분 목숨을 보호할 수 있을 걸세."

潭家麒道:“大師兄,這幾日,當真是辛苦你了。” 

담가기가 말했다.

"대사형, 요 며칠 당신은 너무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語聲甫落,突然蓬然一聲,一朵煙花,直衝高空。 

말이 떨어지자마자 돌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한 송이 폭죽이 수직으로 하늘 높이 솟구쳤다.

葛元宏點點頭,道:“果然來了。” 

갈원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과연 왔구나."

譚家麒沈聲說道:“小弟到外面瞧瞧。”也不等葛元宏回話,舉步向外行去。 

담가기가 침성으로 말했다.

"소재가 바깥쪽에 가서 살펴보겠습니다."

갈원굉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발걸음을 떼어 밖을 향해 걸어갔다.

葛元宏沈聲喝道:“回來。” 

갈원굉이 침성으로 소리쳤다.

"돌아오게."

譚家麒人已走到了廳門外面,聽得師兄呼喝之言,只好轉身而回,道:“師兄有何吩咐?” 

담가기는 이미 청 문 밖에 도달했다가 사형의 호통소리를 듣고 몸을 돌려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사형께서는 어떤 분부가 있으십니까?"

葛元宏道:“這是有關師門興亡的大事,不容有一步之錯,更不可妄動無名之火,徒逞血氣之勇啊!” 

갈원굉이 말했다.

"이것은 사문의 흥망과 관계된 큰 일이니 한 발짝도 잘못 디뎌서는 안되며, 까닭없이 화를 내어 함부로 행동하거나 헛되이 혈기지용(血氣之勇)을  뽐내어서는 더더욱 안되네."

譚家麒怔了一怔,道:“小弟知錯了。” 

담가기가 멍해져서 말했다.

"소제, 잘못을 알았습니다."

葛元宏輕輕歎息一聲,道:“咱們四人,不能分開,能打時就打,不能打時,便即離開,如是分開拒敵,一旦要走時,難免有顧此失彼之險。” 

갈원굉이 길게 탄식하고는 말했다.

"우리 네 사람은 흩어져서는 안되네. 싸울 때 싸우더라도 싸울 수 없을 때는 달아나야 하네. 만일 흩어져 적을 막는다면 일단 달아날 때 하나를 돌보다가 다른 것을 놓치는 위험을 면하기 어렵네."

譚家麒道:“大師兄,現在咱們應該如何?” 

담가기가 말했다.

"대사형,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葛元宏道:“站在廳前,等侯消息。”

갈원굉이 말했다.

"대청 앞에 서서 소식을 기다리세."

舉步行出廳外。 譚家麒、陸小珞、郭文章緊隨在大師兄的身後,站在廳外廊沿下面。 這時,天上的陰雲如幕,夜色幽暗若漆。 

걸음을 옮겨 청 밖으로 나갔다. 담가기, 육소락, 곽문장이 대사형의 뒤를 바짝 따라서 청 밖의 복도에 섰다. 이때 하늘에는 검은 구름이 장막처럼 뒤덮고 있어 마치 칠을 한 듯 어두운 밤이었다.

陸小珞低聲道:“大師兄,那一朵爆起高空的煙花,故然替咱們傳到警息,但也無疑給來人通了消息。” 

육소락이 나직이 말했다.

"대사형, 그 한 송이 공중에 높이 솟아오른 폭죽은 틀림없이 우리에게 소식을 전한 것이지만 의심의 여지없이 침입자가 통과했다는 소식이기도 합니다."

葛元宏道:“他們誘開了師父、師母,已然決定要來,就算是他們明明知曉咱們有了准備,也一樣不會改變主意。” 

갈원굉이 말했다.

"그들이 사부님과 사모님을 유인해내었으니 이미 침입하려고 결정한 것이네. 설령 그들이 우리가 준비를 하고 있음을 명백히 알더라도 마찬가지로 생각을 바꿀 리 없네."

語聲甫落,耳際間突然響起了一陣步履之聲。 靜夜之中,聽得十分清楚。

말이 떨어지자마자 귓가에 돌연 일진의 발자국 소리가 울렸다. 조용한 밤이라 십분 또렷하게 들렸다.

郭文章右手一擡,握住刀把,沈聲道:“什麽人?” 

곽문장이 우수를 들어올려 칼자루를 쥐고 침성으로 말했다.

"누구냐?"

但聞一個低微的聲音應道:“老奴周福,大相公在麽?” 

낮고 미약한 음성이 대답하는 것이 들렸다.

"노복 주복이오. 대상공은 어디 계시오?"

葛元宏道:“我在此地……” 

갈원굉이 말했다.

"나는 이곳에 있습니다..."

周福隨著那傳來的話聲一躍而起,飛落在廳外廊沿之下,抱拳說道:“四位相公,都在這裏。” 

주복이 그 전해오는 말소리를 따라 솟구쳐 오르더니 청 밖의 복도에 떨어져내렸다. 포권하고는 말했다.

"네 분 상공은 모두 이곳에 계셨구려."

原來,夜色太暗,廊下暗處,更是黑的像深山幽洞,任是那周福目力過人,也無法在兩三丈外,瞧清楚廊沿下的人數。 

원래 너무 어두운 밤이고 복도가 어두운 곳이라 깊은 산골짜기의 동굴처럼 어두워서 주복의 안력이 뛰어난들 이삼 장 밖의 복도에 있는 사람 수를 또렷이 볼 수는 없었던 것이다.

葛元宏道:“周兄,外面的情形如何?” 

갈원굉이 말했다.

"주형, 바깥의 정황은 어떻습니까?"

周福道:“已有一撥來人,殺傷暗樁,趟進莊院中來。” 

주복이 말했다.

"이미 한 무리의 사람들이 와서 초소를 지키는 사람을 살상하고 장원으로 오고 있소이다."

葛元宏吃了一驚,忖道:來的好快。口中問道:“他們一撥幾人?共有幾撥。” 

갈원굉이 깜짝 놀라서 곰곰히 생각했다.

'오는 것이 아주 빠르구나.'

입으로는 물었다.

"그들은 모두 몇 개의 무리이며 한 무리는 몇 명입니까? 

周福道:“來有多少撥,在下不知,現在,只發現了第一撥來人。” 

주복이 말했다.

"얼마나 많은 무리가 오는지는 제가 알지 못하오. 지금은 단지 첫 번째 무리들만 발견했소이다."

葛元宏道:“第一撥幾個人?” 

갈원굉이 말했다.

"첫 번째 무리는 몇 사람입니까?"

周福道:“四個!” 

주복이 말했다.

"네 명이오!"

葛元宏道:“來人的武功如何?” 

갈원굉이 말했다.

"침입자들의 무공은 어떠합니까?"

周福道:“十分高強,他們殺傷暗樁,未出兵刃,都是掌力擊斃。” 

주복이 말했다.

"십분 고강하오. 그들이 초소의 사람들을 살상하는데 병기를 꺼내지도 않고 장력으로 쳐죽였소이다."

葛元宏心頭更是震駭,道:“照周兄的說法,他們已可能進入莊院中了?” 

갈원굉은 가슴이 더욱 두근거렸다.

"주형의 말씀대로라면 그들은 이미 장원 안에 진입했겠군요?"

周福道:“應該如此。屬下不知莊院中的布置,照說,莊中的埋伏,已該有所動靜了……” 

주복이 말했다.

"당연히 그럴 것이오. 속하는 장원 안의 배치를 알지 못하오. 말씀대로 장중의 매복은 이미 동정이 있어야만 하오..."

語聲微微一頓,接道:“來人武功太強,屬下已傳谕莊外樁卡,不許出手攔截,只打連絡的信號傳出消息就行了。” 

말끝을 흐리다가 이어서 말했다.

"침입자들의 무공이 너무도 강하여 속하는 이미 장외의 초소에 출수하여 가로막지 말고 오직 연락하는 신호로 소식만 전하라고 명령을 전달했소이다."

葛元宏還未來及接口,只聽一聲悶哼、慘叫,傳了過來。 

갈원굉이 미처 대꾸하기도 전에 답답한 신음소리, 처참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譚家麒冷冷說道:“他們已經打進來了,大師兄,咱們難道要等到他們打到大廳中來麽?” 

담가기가 냉랭하게 말했다.

"그들이 이미 쳐들어왔습니다. 대사형, 우리가 설마 그들이 대청 안으로 쳐들어오기까지 기다려야 합니까?"

葛元宏道:“那聲音,似是在大門口處傳來,他們既然進入了府中,自然會找到大廳中來,咱們迎上去動手,和在此地等他們動手,有何不同。” 

갈원굉이 말했다.

"그 목소리는 대문 입구에서 전해져오는 것 같네. 그들이 이미 부중에 진입했으니 자연 대청을 찾게 되겠지. 우리가 맞이해가서 싸우는 것과 이곳에서 그들을 기다렸다 싸우는 것이 뭐가 다를 게 있겠나."

譚家麒、陸小珞、郭文章,都已准備衝過去,但聽得葛元宏如此說,只好強自忍耐著胸中的激動,默然不語。 

담가기, 육소락, 곽문장은 모두 돌진하려고 준비했다가 갈원굉의 그 말을 듣자 억지로 흉중의 격동을 참으며 묵묵히 말이 없었다.

周福道:“來人的武功很高,決非府中健仆能夠抵禦。” 

주복이 말했다.

"그자의 무공이 몹시 고강하니 결코 부중의 하인들은 막아낼 수 없소이다."

葛元宏輕輕咳了一聲,道:“周兄的意思,咱們應該迎上去。” 

갈원굉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주형의 뜻은 우리가 맞이하러 나가야 된다는 것이군요."

周福道:“來人不按江湖規矩行事,咱們給他們來一個明火迎接。” 

주복이 말했다.

"침인자들은 강호의 규칙에 따라서 행사하지 않소이다. 우리는 불을 밝혀서 그들을 영접합시다."

葛元宏道:“好!就依周兄之意。” 

갈원굉이 말했다.

"좋습니다! 주형의 생각대로 합시다."

說話之間,突聞金風破空之聲,傳入了耳際。 

말하는 사이에 별안간 금속이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귓가에 전해져왔다.

葛元宏道:“這是咱們埋伏的弩箭手,射出的勁箭。” 

갈원굉이 말했다.

"이것은 우리가 매복한 노전수(弩箭手)들이 쏘아내는 경전(勁箭)이군요."

一陣波波之聲,緊接傳來,似是來人用兵刃撥打近身的勁箭。 

한바탕 팍팍, 하는 소리가 이어서 전해져왔다. 아마 침입자들이 병기를 써서 몸에 접근하는 경전을 쳐내는 소리 같았다.

葛元宏突然一提真氣,縱身躍上屋面,高聲叫道:“不許放箭……” 

갈원굉이 돌연 진기를 끌어모아 몸을 솟구쳐 지붕에 뛰어올라 큰 소리로 고함쳤다.

"화살을 쏘지 마시오..."

連綿不絕的破空金風,突然間停了下來。 

끊이지 않고 이어지던 파공성이 돌연 그쳤다.

葛元宏緊接著高聲說道:“在下葛元宏,代師迎接諸位,諸位既然敢來忠義俠府中生事,想來,還不致要隱藏起本來的面目。” 

갈원굉이 이어서 큰 목소리로 말했다.

"저 갈원굉이 사부님을 대신하여 제위들을 영접하오. 제위들이 이왕 감히 충의협부에 와서 사고를 일으켰으니 본래의 면목을 감추려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오."

對面暗影中,飄傳過來一個冷冷的聲音,道:“你是陳道隆的首座弟子?” 

맞은 편 어둠 속에서 냉랭한 목소리가 표연히 전해져왔다.

"그대가 진도륭의 수석제자인가?"

葛元宏道:“不錯。” 

갈원굉이 말했다.

"그렇소이다."

那冷冷的聲音又道:“你想要老夫等現身和爾等相見?” 

그 냉랭한 목소리가 또 말했다.

"그대는 노부 등이 모습을 드러내어 너희들과 만나기를 기대하는가?"

葛元宏道:“敢來忠義俠府的人,想來定非無名之輩。” 

갈원굉이 말했다.

"감히 충의협부에 들어온 사람이니 무명지배는 아닐 것으로 생각하오."

那冷冷的聲音,又傳了過來,道:“只怕要你失望了,咱們此次前來,奉命不許以本來面目和陳府中人相見,但卻對貴府中的上下人等,一體誅絕,不留一個活口。” 

그 냉랭한 음성이 또 전해져왔다. 

"너를 실망시켜야겠구나. 우리는 이곳에 오기 전에 본래의 진면목으로 진부의 사람들을 만나서는 안되며 오로지 귀 부중의 위아래 사람 등 모조리 베어죽이고 한 명도 살려두어선 안된다는 명을 받았다."

葛元宏冷冷說道:“諸位似乎是很有把握……” 

갈원굉이 냉랭하게 말했다.

"제위들은 아주 자신이 있으신 듯 하오..."

那陰冷的聲音接道:“聽閣下的口氣,和閣下處事之法,似乎是一位頗有氣度的人物,在下可以奉告閣下一句,今宵屠殺貴府之舉,老夫等只不過是其中一起人手。” 

그 음랭한 목소리가 말을 받았다.

"귀하의 말을 들으니 귀하의 일처리 방법은 마치 한 분의 꽤 기도가 있는 인물인 것 같군. 내가 귀하에게 한 마디 일러줄 말은 오늘 밤 귀부를 도살하는 일에 노부 등은 단지 그 중 한 무리의 사람들에 불과하다는 것이오."

葛元宏聽得心頭大震,道:“聽朋友的口氣,你們似乎是受人所用了。” 

갈원굉이 듣고 가슴이 크게 떨렸다.

"친구의 말을 듣자니 당신들은 남의 부림을 받는 듯 하군요."

那陰冷的聲音道:“老夫已經說得太多了,恕難再多奉告。” 

그 음랭한 목소리가 말했다.

"노부는 이미 말을 너무 많이 했소. 더이상 알려주기 어려움을 용서하시오."

葛元宏道:“在下再問一事,你朋友如肯回答,那是最好不過,如是不回答,在下亦不勉強。” 

갈원굉이 말했다.

"저는 다시 한 가지 물어볼 것이 있는데 친구 당신이 대답하겠다면 가장 좋지만 그러나 대답하지  않아도 역시 강요하지 않겠소."

那陰冷的聲音道:“好!閣下請問。” 

그 냉랭한 목소리가 말했다.

"좋소! 귀하는 물어보시오."

葛元宏一面說話,一面凝神傾聽那聲音特征,默記于心。 

갈원굉은 한편으로는 말을 하면서도 정신을 집중하여 그 목소리의 특징을 묵묵히 마음에 기억해두었다.

這幾日來,也日夜長思,煎熬之中,使他的智慧增長了不少,其穩健、成熟,大大的超越了他的年齡。 

이 며칠 동안 주야로 장시간 생각에 잠겨 시달린 끝에 그의 지혜가 적잖이 증가되었다. 그 듬직함과 성숙함은 그의 연령을 크게 뛰어넘었다.

葛元宏還未來及說話,譚家麒已搶先說道:“大師兄,咱們和他們拚了。” 

갈원굉이 미처 말하기 전에 담가기가 앞다투어 말했다.

"대사형, 우리는 그들과 싸웁시다."

縱身而起,直向那聲音傳來的方向撲去,同時鋼刀出鞘,夜色中閃起了一片寒芒。 

몸을 솟구치더니 그대로 목소리가 전해오는 방향을 향해 덮쳐가면서 동시에 칼집에서 칼을 뽑았다. 어둠 속에서 한 조각 한망이 번뜩였다.

葛元宏一皺眉頭,厲聲道:“退回來,那一個未得我之命擅自出手,小兄就要代師行法,按門規施罰。” 

갈원굉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물러나서 돌아오게. 나의 명이 있기 전에 멋대로 출수할 수 없네. 소형은 사부님을 대신하여 집행하여 문규에 따라 처벌할 것이네."

譚家麒人已躍出兩丈多遠,聞言一個倒翻,重又回到原位。 

담가기가 이미 두 장 멀리 뛰쳐나갔다가 그 말을 듣고 공중제비를 돌아 다시 원위치로 돌아왔다.

葛元宏道:“忠義俠府,一向尊重江湖規戒,未得我之命,他們決不能擅自出手……” 

갈원굉이 말했다.

"충의협부는 언제나 강호의 규칙을 존중하니 나의 명이 있기 전에 그들은 결코 함부로 출수할 수 없소..."

那冷冷聲音,接道:“但老夫奉命行事,今宵我們只求達到目的,不擇手段,那麽閣下也不用恪守江湖規戒了。” 

그 냉랭한 목소리가 말을 받았다.

"그러나 노부는 명을 받아 행사하니 오늘 밤 우리는 수단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달성코자 할 뿐이오. 그러니 귀하도 강호의 규칙을 준수할 필요가 없소."

葛元宏道:“聽閣下的口氣,分明是一位十分光明正大的君子,此番前來,定然有著不得已的苦衷。” 

갈원굉이 말했다.

"귀하의 말을 들어보니 분명히 한 분의 매우 광정정대한 군자이시군요. 이번에 오신 것은 부득이한 고충이 있었음이 틀림없군요."

他被稱鐵口書生,一向是詞鋒犀利,此刻卻盡給別人說好話,聽得譚家麒、陸小珞、郭文章等一個個氣憤填胸,恨不得立時出手,和來人拚個死活,但因十余年來,幾人對葛元宏十分崇敬,積威之下,都不敢出言反抗。 

철구서생으로 불리는 그는 언제나 말이 칼날같이 예리했는데 지금 도리어 다른 사람에게 온갖 듣기 좋은 말을 해주는 것을 들은 담가기, 육소락, 곽문장 등은 가슴이 터질 듯 화가 나서 당장 출수하여 침입자와 죽기살기로 싸우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다. 하지만 십여 년 이래 그들은 갈원굉을 십분 숭경해왔기에 그 위엄하에 감히 반항하는 말을 입 밖에 내지 않았다.

只聽一聲長長的歎息,傳了過來,道:“閣下誇獎了,老夫慚愧得很。” 

긴 탄식이 들리더니 말이 전해져왔다.

"귀하는 과찬이시오. 노부는 아주 부끄럽구려."

聲音突然一變,接道:“老夫覺得咱們要談的話,已經談完了!閣下可以出手了。” 

음성이 돌연 변하더니 말을 이었다.

"노부는 우리가 할 말은 이미 다했다고 생각한다! 귀하는 출수해도 좋다."

葛元宏正待答話,只聽西北方位,傳過來一個破鑼般的聲音道:“爾等已被團團圍困,放下兵刃,束手就縛,至少可以落得一個全屍。” 

갈원굉이 막 대답하려는데 서북 방향에서 한 명의 깨진 징소리 같은 음성이 전해져왔다.

"너희들은 이미 빙둘러 포위되었으니 병기를 내려놓고 결박을 받아라. 적어도 시신은 보전할 수 있을 것이다."

周福悄然欺進葛元宏的身側,低聲道:“大相公,又有一撥趟入了府中,應該如何?也該拿個主意了。” 

주복이 조용히 갈원굉의 곁으로 나아가 나직이 말했다.

"대상공, 또 한 무리의 대오가 부중에 들어왔소이다. 어떻게 해야겠소? 의견을 내놓셔야겠소이다."

葛元宏點點頭,略一沈思,低聲對譚家麒等說道:“三位師弟,敵人布置周密,一旦動手,咱們就很難再破圍而出了。” 

갈원굉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낮은 목소리로 담가기 등에게 말했다.

"세 분 사제, 적들의 배치가 주도면밀하니 일단 손을 쓰면 우리가 다시 포위를 뚫고 나가기 몹시 어렵네."

陸小珞道:“師兄之意呢?” 

육소락이 말했다.

"사형의 그 말씀은?"

葛元宏道:“走爲上策……” 

갈원굉이 말했다.

"달아나는 것이 상책이네..."

郭文章接道:“和強敵未照一面,怎可以就這樣離開?” 

곽문장이 말했다.

"강적과 아직 얼굴도 마주치지 않았는데 어찌 이렇게 떠날 수 있겠습니까?"

葛元宏道:“四師弟,師兄並非是貪生怕死的人,但咱們不能讓小師弟受到傷害。” 

갈원굉이 말했다.

"사사제, 사형은 결코 생을 탐하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아니네. 그러나 우리는 소사제를 다치게 해서는 안되네."

幾人交談的聲音雖然十分低微,但夜闌人靜,來人又都是江湖上的一流人物,仍然被人斷斷續續聽去了許多的。 

그들이 이야기를 주고받는 목소리는 십분 작고 미세했지만 인적이 드문 밤이었고 침입한 사람 또한 강호에서 일류의 인물이기에 이어졌다 끊어졌다 하면서 많이 들리게 되었다.

但聞那破鑼一般的聲音響了起來,道:“幾位可是想走麽?” 

징이 깨지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대들은 달아나려 하는가?"

葛元宏低聲道:“向花園中退,出手時,盡管狠辣,但卻不可戀戰。” 

갈원굉이 나직이 말했다.

"화원 안으로 물러나세. 출수할 때는 될 수 있는 한 사납고 매워야 하지만 싸움에 연연해서는 안되네."

口中說話,人已悄然移動身形,悄悄行去。 

입으로 말을 하면서 사람은 이미 조용히 신형을 이동하여 은밀히 걸어갔다.

周福低聲道:“屬下留此擋他們一陣。” 

주복이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속하는 이곳에 남아 그들의 일 진을 막겠소이다."

葛元宏一把牽住了周福的左腕,道:“一齊走!此刻還不是拼命的時候。” 

갈원굉이 주복의 왼팔을 잡아끌며 말했다.

"같이 갑시다! 지금은 목숨을 걸 때가 아닙니다."

譚家麒、陸小珞、郭文章等魚貫相隨身後,沿著牆壁,向前行去。 

담가기, 육소락, 곽문장 등은 줄지어 뒤를 따라서 담벼락을 따라 앞을 향해 걸어갔다.

只聽那冷冷的聲音,道:“並肩子上,夥計小心了,點子要扯活。” 

그 냉랭한 목소리가 말했다.

"나란히 나오는 것이 꽤나 신중하게 계산하여 달아나려고 생각했군."

口中說話,人卻揚手晃燃了一枚火折子。 葛元宏右手一揚,兩枚金錢镖脫手飛出,挾著破空金風,電射而去。 

입으로 말을 하면서 사람은 손에서 화접자(火折子)를 밝혀서 들어올렸다. 갈원굉이 우수를 떨치자 두 장의 금전표를 손에서 날아나갔다. 금속성의 바람이 허공을 가르며 번개같이 쏘아져갔다.

口中喝道:“朋友們,留心暗青子。” 

입으로 소리쳤다.

"친구들, 암기에 주의하시오."

緊接著一提真氣,躍出庭外。

이어서 진기를 끌어올려 정원 밖으로 뛰쳐나갔다. 

來人確非庸手,右手一揮,閃起了一片寒芒,擋開了兩枚金镖,左手的火折子,卻當作暗器一般投了過來。 郭文章一刀拍出,擊落了近身而來的火折子,火折子被打出一片火星,落地熄過。 就在對方一亮火折子,葛元宏已瞧出東面屋面,一排並列五個人,全部身著黑色勁裝黑巾蒙面。 

침입자는 확실히 보통 솜씨가 아니었다. 우수를 휘두르자 한 조각 한망이 번쩍, 하더니 땅, 하며 두 장의 금표를 막아냈고 좌수의 화접자를 암기처럼 던져냈다. 곽문장이 일도를 쳐내어 자신에게 다가오는 화접자를 쳐서 떨어뜨렸다. 화접자는 불꽃을 튀기며 땅에 떨어져 꺼졌다. 상대가 화접자를 밝혔을 때 갈원굉은 이미 동쪽의 지붕 위에 다섯 사람이 한 줄로 서있는 것을 확실히 보았다. 전부 흑색의 경장에 검은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但郭文章雖然一刀拍熄火折子,來人卻借那飛起的滿天火星,瞧出了幾人停身之位。 當下一個黑衣人,突然飛躍而下,手中單刀護胸,人如巨鳥一般,直衝下來。 

곽문장이 비록 일도로 화접자를 쳐서 꺼뜨렸지만 침입자는 공중에 날아오른 불티로 그들이 있는 위치를 알아내었다. 즉시 한 명의 흑의인이 갑자기 뛰어서 날아내려왔다. 수중의 칼로 가슴을 보호하며 사람은 거조처럼 그대로 부딪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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