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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생(臥龍生) 무협/팔황비룡기(八荒飛龍記)

三、疑雲重重(의운중중)

알타쵸 2016. 12. 4. 11:59

三、疑雲重重(겹겹의 의문)



    

葛元宏低聲道:“小心一些,別讓另外的人知曉。師母既然不肯給咱們說,那就是不想咱們了解內情。” 

갈원굉이 말했다.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도록 조심하게. 사모님께서 우리한테 말씀하지 않으려 하시니 그건 우리가 내정을 아는 것을 원치 않으시는 것이네."

譚家麒道:“小弟記下了。”

담가기가 말했다.

"소제, 기억했습니다."

轉身向內院行去。 

몸을 돌려 내원(內院)을 향해 걸어갔다.

葛元宏目睹譚家麒背影消失之後,突然輕輕歎息一聲,道:“三弟,四弟,小兄這幾日來,一直有一個很奇怪的感覺……” 

갈원굉은 담가기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다가 돌연 가볍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삼제, 사제. 소형은 요 며칠간 줄곧 한 가지 기괴한 느낌이 들었다네..."

陳道隆四個弟子,雖然都得了陳家刀法真傳,但機智功力,仍然以首座弟子葛元宏成就最高,也極得三位師弟的敬重。 

진도륭의 네 명의 제자는 비록 진가도의 진전을 얻었지만 기지와 공력은 여전히 수석제자 갈원굉이 가장 높았고 세 명의 제자들의 존경을 받았다.

這時,聽得葛元宏之言,兩人同時爲之一怔,齊聲問道:“什麽奇怪的感覺?” 

이때 갈원굉을 말을 듣자 두 사람은 동시에 멍해져서 일제히 물었다.

"어떤 기괴한 느낌입니까?"

葛元宏道:“一種很不幸的預感。” 

갈원굉이 말했다.

"일종의 불행한 예감일세."

三師弟陸小珞一揚雙眉,道:“你是說師母麽?” 

삼사제 육소락이 두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사모님 말씀입니까?"

葛元宏道:“師母取得解藥歸來,固然是有些反常。但小兄的感覺,並非是單指師母一人而言。” 

갈원굉이 말했다.

"사모님께서 해약을 얻어 돌아오신 것도 물론 좀 이상하지만 소형의 느낌으로 결코 사모님 한 분만을 가리켜 하는 말이 아닐세."

四師弟郭文章道:“大師兄可是覺著師門要發生什麽變故,是麽?” 

사사제 곽문장이 말했다.

"대사형께서는 아무래도 사문에 무슨 변고가 발생했다고 느끼시는군요. 그렇지요?"

陸小珞道:“四師弟不許胡說,師父威名正盛,如日中天,有誰大膽,敢找師父的麻煩。” 

육소락이 말했다.

"사사제는 허튼 소리 해서는 안되네. 사부님의 위명이 중천의 해처럼 한창 흥성하신데 누가 대담하게 감히 사부님을 찾아와 귀찮게 하겠는가?"

葛元宏道:“四師弟說的不錯,小兄總覺得那賣藥的郎中,行蹤詭異,不只是爲了在小師弟身上下毒……” 

갈원굉이 말했다.

"사사제의 말이 맞았네. 소형은 그 약을 파는 의원의 행적이 종잡을 수 없으며 단지 소사제의 몸에 독을 쓰기 위함만이 아니라고 느끼게 되었네..."

郭文章接道:“小師弟還不足七歲,自然是不會和人結仇,加害小師弟,自然是衝著師父來了。” 

곽문장이 말했다.

"소사제는 아직 일곱 살도 되지 않았으니 당연히 남과 원수를 맺을 일도 없습니다. 소사제에게 해를 가한 것은 자연 사부님께 도전해 온 것입니다."

葛元宏道:“到目前爲止,咱們還沒有找出人家如何混進府中,單是這一點,就足以說明來者不善了……”

갈원굉이 말했다.

"지금까지 우리는 그자가 어떻게 부중에 잠입했는지 찾아내지 못했네. 다만 이것은 내자불선(來者不善)이라는 말을 족히 설명할 수 있을 뿐이지..."

長長籲一口氣,接道:“有一件事,想必兩位師弟,也早已瞧出來了。” 

길게 휴, 한숨을 내쉬고는 말을 이었다.

"한 가지 일을 두 사제는 벌써 눈치챘으리라 생각하네."

陸小珞沈吟了一陣,道:“小弟想不起來。” 

육소락이 침음하다가 말했다.

"소제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郭文章道:“大師兄還是明說了吧!” 

곽문장이 말했다.

"대사형께서 분명하게 말씀하십시오!"

葛元宏道:“就是那賣藥郎中和師母,似乎是早已相識。” 

갈원굉이 말했다.

"바로 그 약을 파는 의원과 사모님은 진작에 서로 아는 사이인 듯 하네."

陸小珞道:“師母也是武林世家出身,自然也有幾個武林故友,認識那賣藥郎中,也算不得什麽大事。” 

육소락이 말했다.

"사모님도 무림세가 출신이니 당연히 몇 명의 무림의 친구들이 있겠지요. 그 약 파는 의원을 아는 것이 무슨 큰 일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葛元宏道:“如若那賣藥郎中,是師母的故舊世交,爲什麽還要在小師弟身上下毒呢?” 

갈원굉이 말했다.

"만약 그 약 파는 의원이 사모님의 옛날 교분이 있던 사람이라면 왜 또 소사제의 몸에 독을 써야 했을까?"

陸小珞道:“這個,這個……”

육소락이 말했다.

"그...그건..."

這個了半天,答不出個所以然來。 

한참을 그렇게 된 까닭을 대답하지 못했다.

葛元宏道:“師父告誡咱們一句,不知兩位師弟,是否還記得?” 

갈원굉이 말했다.

"사부님께서 우리들에게 경고하시어 한 마디 일러주셨는데 두 사제는 기억할런지 모르겠군?"

陸小珞道:“什麽話?” 

육소락이 말했다.

"무슨 말씀입니까?"

葛元宏道:“愈是出于常情的事,愈是變化難測,咱們本來有力量攔住賣藥郎中,但師母卻不願咱們出手。” 

갈원굉이 말했다.

"상정(常情:상식)에서 벗어난 일일수록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말이네. 우리는 본래 그 약 파는 의원을 저지할 역량이 있었지만 사모님께서 우리가 출수하는 것을 원치 않으셨네."

談話之間,譚家麒帶著秋蘭,急步行了過來。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담가기가 추란을 데리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다.

秋蘭一欠身道:“葛爺找小婢?” 

추란이 몸을 숙이며 말했다.

"갈나으리, 소비(小婢)를 찾으셨습니까?"

葛元宏四顧了一眼,道:“秋蘭,我問你幾句話,你要據實答複。” 

갈원굉이 주위를 돌아보고는 말했다.

"추란, 내가 너에게 몇 마디 물을 테니 너는 사실대로 대답해야 한다."

秋蘭道:“婢子不敢隱瞞。” 

추란이 말했다.

"비자 감히 숨기지 않겠습니다."

葛元宏道:“你是看顧小師弟的人,應該知曉他如何被人在身上下了奇毒?” 

갈원굉이 말했다.

"너는 소사제를 돌보는 사람이니 그가 어떻게 남한테 기독을 맞았는지 알고있겠지?"

秋蘭搖搖頭,道:“小婢不知內情,葛爺要問,小婢只能把經過的情形,奉告葛爺了。” 

추란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소비는 내정을 알지 못합니다. 갈나으리께서 물으시겠다면 소비는 단지 경과를 갈나으리께 고해 올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

葛元宏道:“好!你說仔細一些。” 

갈원굉이 말했다.

"좋다! 자세히 말해보거라."

秋蘭略一沈吟,把小主人沈睡不醒,夫人親去探望,發覺中毒的經過,很仔細的說了一遍。 

추란은 약간 침음하더니 소주인이 잠에 빠져서 깨어나지 않아서 부인이 직접 살펴보다가 중독되었음을 발견했던 경과를 아주 자세히 쭉 말해주었다.

葛元宏一皺眉頭,道:“小師弟臥房之內,有什麽可疑之處麽?” 

갈원굉이 눈살을 찌부리며 말했다.

"소사제의 와방(臥房:침실) 안에는 무슨 의심스러운 데가 있었느냐?"

秋蘭搖搖頭道:“小婢未瞧出來。” 

추란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소비는 보지 못했습니다."

譚家麒道:“譬如門窗是否洞開,損壞。” 

담가기가 말했다.

"예를 들어 문이나 창이 구멍이 열려있거나 부서진 데는 없었느냐?"

秋蘭道:“小婢看過了,門窗未損,室中也未見任何可疑之物。” 

추란이 말했다.

"소비가 보았사온데 문이나 창은 파손되지 않았고 방 안에도 어떤 의심스러운 것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葛元宏道:“那麽小師弟如何會被人在身上下了毒的呢?” 

갈원굉이 말했다.

"그러면 소사제가 어떻게 남한테 독을 맞았다는 말이냐?"

秋蘭道:“這個,小婢就不知道了。” 

추란이 말했다.

"그건 소비가 모르겠습니다."

陸小珞道:“小師弟那幾天,是否出去玩過?” 

육소락이 말했다.

"소사제는 그날 놀러나갔 적이 없었는가?"

秋蘭搖搖頭,道:“沒有,小主人安歇之前,是由小埤和奶媽陪著他的,直待他睡著之後,我才和奶媽離開。” 

추란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없었어요. 소주인께서 주무시기 전에 소비와 유모가 그를 시중들었는데 그분이 잠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제서야 저와 유모가 방을 나왔어요."

郭文章追問道:“安睡之時,小師弟是否有異常之處?” 

곽문장이 캐물었다.

"잠들 때 소사제에게 이상한 점이 없었는가?"

秋蘭道:“沒有,小主人吃了一碗冰糖蓮子湯,才上床入睡。” 

추란이 말했다.

"없었어요. 소주인께서는 한 그릇의 빙당연자탕을 드신고선 침상에 올라 잠자리에 드셨어요."

葛元宏沈吟了一陣,道:“小主人從未到前院來過,都在何處?” 

갈원굉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소주인은 여태 전원(前院)에 오지 않는데 어디에 있었느냐?"

秋蘭道:“都在夫人房裏。” 

추란이 말했다.

"부인의 방에 계셨어요."

葛元宏啊了一聲,道:“夫人回來之後,可曾和過去有些不同?” 

갈원굉이 아, 하더니 말했다.

"부인께서 돌아오신 뒤 과거와 좀 다른 점이 있었느냐?"

秋蘭黯然歎息一聲,道:“大大的不同了。” 

추란이 암연히 탄식하더니 말했다.

"크게 달라지셨습니다."

葛元宏道:“你說說看,哪裏不同了。” 

갈원굉이 말했다.

"어디가 같지 않은지 말해보아라."

秋蘭道:“夫人回來之後,一直守在房中,足不出戶,除了和小主人見面之外,任何人不能進入房門一步,連茶飯都是送入房中食用。” 

추란이 말했다.

"부인께서 돌아오신 후 줄곧 방 안에 틀어박혀 두문불출하고 계십니다. 소주인을 만나는 것 외에는 누구도 방문을 한 발짝도 들어가지 못합니다. 차와 식사까지도 모두 방 안으로 들여보내 안에서 드십니다."

葛元宏道:“有這等事?” 

갈원굉이 말했다.

"그런 일이 있었느냐?"

秋蘭歎道:“夫人似乎是有著很沈重的心事……” 

추란이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부인께서는 마치 아주 커다란 근심이 있으신 듯 합니다..."

葛元宏臉色一變,接口道:“秋蘭,你這話據何而言?” 

갈원굉은 안색이 일변하여 말했다.

"추란, 너의 이 말은 어떤 근거로 하는 말이냐?"

秋蘭道:“婢子不敢胡說……” 

추란이 말했다.

"비자는 감히 허튼 말을 하지 않습니다..."

葛元宏接道:“你有什麽根據?快說。” 

갈원굉이 말했다.

"너는 무슨 근거가 있느냐? 빨리 말하거라."

秋蘭道:“有一次,我替夫人送飯,突然聽到夫人房中有哭泣之聲……” 

추란이 말했다.

"한 번은 제가 부인께 식사를 가져갔는데 돌연 부인의 방 안에서 흐느껴 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譚家麒接道:“什麽人在哭?” 

담가기가 말했다.

"누가 울고 있었는가?"

秋蘭道:“是夫人。” 

추란이 말했다.

"부인입니다."

葛元宏道:“你沒有聽錯麽?” 

갈원굉이 말했다.

"네가 잘못 들은 것이 아니냐?"

秋蘭道:“婢子聽得很真切,那是夫人的聲音,而且夫人房中,除了夫人少爺,再無別人。” 

추란이 말했다.

"비자는 또렷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부인의 음성이었고 게다가 부인의 방에는 부인과 작은 나으리 외에 다른 사람은 없었습니다."

葛元宏沈吟了一陣,揮手說道:“你去吧!不許把此事告訴別人。” 

갈원굉이 한동안 침음하더니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가보거라! 이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말해서는 안된다."

秋蘭道:“婢子遵命。”

추란이 말했다.

"비자, 명을 따르겠습니다."

轉身而去。 

몸을 돌려서 갔다.

葛元宏目睹秋蘭走遠之後,長歎—聲,道:“果然不錯,事情似乎是越來越複雜了。” 

갈원굉은 추란이 멀리 갈 때까지 지켜보다가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과연 그랬구나. 사정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듯 하군."

譚家麒道:“好在師父就要回來了,只要這兩三天內,別再發生事情,等師父回府後,就不難水落石出的了。” 

담가기가 말했다.

"다행히 사부님께서 머지않아 돌아오십니다. 이삼 일 내에 사고가 더 발생하지만 않으면 사부님께서 부중에 돌아오신 후 진상을 밝히기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葛元宏輕輕歎息一聲,道:“幾天的時間,可能發生很多事,這幾天咱們要特別的小心一些,由今晚起,咱們分成兩班,徹夜巡視。二弟,三弟,你們巡視上半夜,我和四弟下半夜,把府中的家丁,也分成兩班,要特別留心後宅內院。” 

갈원굉이 가볍게 탄식하고는 말했다.

"며칠의 시간은 아주 많은 일들이 발생할 수도 있네. 이 며칠은 우리가 특별히 조심해야 하네. 오늘 밤부터 우리는 두 조로 나누어 밤새 순시(巡視)를 도세. 이제, 삼제. 자네들은 자정 전까지, 나와 사제는 자정 이후로 순시를 돌되 부중의 장정들도 두 조로 나누어 후택의 내원을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게."

郭文章道:“奇怪啊!奇怪……” 

곽문장이 말했다.

"기괴하군! 기괴해..."

陸小珞道:“奇怪什麽?” 

육소락이 말했다.

"무엇이 기괴한가?"

郭文章道:“那賣藥的郎中,如何能在小師弟身上下毒呢?” 

곽문장이 말했다.

"그 약 파는 의원이 어떻게 소사제의 몸에 독을 쓸 수 있었을까요?"

葛元宏道:“這些事,咱們是無法知曉了,看樣子,只有等師父回來再說。” 

갈원굉이 말했다.

"그 일은 우리가 알 수가 없네. 보아하니 사부님께서 돌아오시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이야기하세."

譚家麒道:“也許師母知道!” 

담가기가 말했다.

"어쩌면 사모님께서 아실 겁니다!"

葛元宏道:“可能知道,但咱們無法問她。” 

갈원굉이 말했다.

"아실 수도 있겠지. 하지만 우리가 여쭈어볼 수 없네."

郭文章道:“師母爲人,十分和藹,咱們去問問師母如何?” 

곽문장이 말했다.

"사모님의 사람됨은 아주 상냥하시니 우리가 가서 사모님께 여쭈어보면 어떻겠습니까?"

葛元宏搖搖頭,道:“師母如若肯告訴咱們,也不用咱們去問……” 

갈원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사모님께서 만약 우리에게 기꺼이 알려주실거면 우리가 가서 여쭈어볼 필요도 없지..."

陸小珞接道:“大師兄說的是,師母歸來之後,任何人都不肯見,如何會告訴咱們,這件事咱們不能插手,目下,咱們只有嚴守府第,別要再出事情就是。” 

육소락이 말을 받았다.

"대사형 말씀이 맞습니다. 사모께서 돌아오신 뒤 누구도 만나려 하지 않으시는데 어떻게 우리에게 알려주시겠습니까. 이 일은 우리가 끼어들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는 오로지 부저를 엄밀히 지키며 다시는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할 뿐입니다."

譚家麒道:“唉!咱們未談此事之前,我還不覺得什麽。 大師兄、三師弟這麽一說,倒使我擔憂起來,那人既然能神不知鬼不覺的進入府中,在小師弟身上下毒,難保他不會再入府中,但咱們到此時此刻爲上,還沒有找出他進入府中的方法!” 

담가기가 말했다.

"후! 우리가 이 일을 이야기하기 전에 나는 아무 것도 느끼지 못했구나. 대사형, 삼사제의 그 말은 저로 하여금 걱정이 되게 만드는군요. 그 사람이 이미 귀신도 모르게 부중으로 진입하여 소사제의 몸에 독을 쓸 수 있었으니 그가 다시 부중에 들어오지 않으리라 보장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그가 부중에 진입한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陸小珞道:“會不會有人在暗中接應他。” 

육소락이 말했다.

"암중에서 그를 도와준 사람이 있지 않을까요?"

葛元宏道:“在咱們未找出原因之前,任何事都有可能。 所以,巡夜之時,也要留心到府中的仆人。” 

갈원굉이 말했다.

"우리가 원인을 찾아내기 전에는 어떤 일도 가능성이 있네. 그래서 밤에 순시를 돌 때 부중의 하인들에게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네."

四人計劃停當,立時照計而行。忠義俠府中,本有十二位護院健仆,每人也都會幾下子,在葛元宏等四人親身率領之下,把個忠義俠府,保護得十分嚴密。 

一連三日,未發生事故。 

네 사람은 계획이 세워지자 즉시 계획대로 행동했다. 충의협부 안에는 본래 열두 명의 건장한 호원(護院) 하인들이 있었고, 매 한 사람이 몇 가지 재간을 배워서 할 수가 있었는데 갈원굉 등 네 사람의 직접적인 인솔하에 충의협부를 십분 엄밀하게 보호하였다.

第四天中午,陳道隆如期趕回府中。 葛元宏帶著三位師弟,恭迎府第之外。 

사일 째 정오, 진도륭은 예정대로 부중으로 돌아왔다. 갈원굉이 세 제자를 데리고 공손히 부저 밖에서 맞이했다.

陳道隆久走江湖,察顔觀色之能,人所難及,一見葛元宏等神色,不禁一皺眉頭,道:“元宏!出了亂子了?” 

진도륭은 강호를 다닌 지 오래되어 안색을 살피는 능력은 남들이 미치기 어려웠다. 갈원굉 등의 표정을 보자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원굉! 말썽이 생겼느냐?"

葛元宏道:“師父先請入府中稍息,弟子再面告詳情。” 

갈원굉이 말했다.

"사부님께선 우선 부중으로 드시어 좀 쉬십시오. 제자가 다시 찾아뵙고 상세한 정황을 고하겠습니다."

陳道隆一面舉步入府,一面說道:“你師母和小師弟都平安吧?” 

진도륭이 걸음을 옮겨 부중으로 들어가면서 한편으로 말했다.

"너의 사모와 소사제는 다들 평안하느냐?"

葛元宏緊隨陳道隆身後應道:“師母和小師弟,身體都好。” 

갈원굉이 진도륭의 뒤를 바짝 따르며 대답했다.

"사모님과 소사제는 모두 건강하십니다."

陳道隆似是放心不少,未再多問,大步直入廳中。 

진도륭은 적잖이 마음이 놓이는 듯 더 묻지 않고 큰 걸음으로 그대로 청 안으로 들어갔다.

女婢奉上香茗,陳道隆接過茶碗,喝了一口茶,落了座位,道:“快些說吧!出了什麽事?” 

여비가 차를 올리자 진도륭은 찻잔을 건내받아 한 모금의 차를 마시고는 자리에 내려놓고 말했다.

"어서 말해보아라!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

葛元宏一欠身,道:“小師弟被人在身上下了毒……” 

갈원굉이 몸을 숙이며 말했다.

"소사제가 어떤 자에게 독을 맞았습니다..."

陳道隆吃了一驚,接道:“下的什麽毒?可有找大夫瞧過?” 

진도륭이 깜짝 놀라서 말했다.

"무슨 독을 맞았느냐? 의원을 찾아서 보였느냐?"

父子之情,溢于言表。 

부자의 정이 말과 표정에서 드러났다.

葛元宏道:“師母已取得解藥,療治好小師弟的毒傷,小師弟健壯如昔。” 

갈원굉이 말했다.

"사모님께서 이미 해약을 얻으시어 소사제의 독상을 치료하셨습니다. 소사제는 예전처럼 건강합니다."

一提賢淑美慧的陳夫人,陳道隆臉上就泛起笑意:“其實,你們師母的武功成就,本就不在我之下,尤其她家傳蝴蝶镖,手法獨步江湖,只是她爲人謙虛,不喜炫露罷了……” 

현숙하고 아름다운 진부인이 언급되자 진도륭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떠올랐다.

"사실 너희 사모의 무공 성취는 본래 나의 아래가 아니다. 하물며 그녀의 가문에 전해지는 호접표(蝴蝶镖)는 그 수법이 강호에서 독보적이다. 단지 그녀의 사람됨이 겸허하여 잘 드러내지 않을 뿐이지..."

輕輕咳了一聲,接道:“什麽人下的手,你們摸清楚底細麽?”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말을 이었다.

"누가 손을 쓴 것인지 너희들은 내막을 분명히 알아내었느냐?"

葛元宏道:“事情經過,十分詭奇,弟子等無能識破。” 

갈원굉이 말했다.

"사정의 경과가 몹시 괴이하여 제자들은 간파할 수 없었습니다."

陳道隆哦了一聲,道:“有這等事,你說仔細一些。” 

진도륭이 아, 하더니 말했다.

"그런 일이 있었다니. 너는 좀 자세히 말해보거라."

葛元宏一欠身,把胸中所知、所疑,一股腦兒說了出來。 

갈원굉은 몸을 숙이더니 흉중의 아는 것, 의심스러운 것들을 모조리 말했다.

見多識廣的陳道隆,也聽得臉色茫然,沈吟不語,良久之後,才緩緩說道:“照你們的說法,那賣藥郎中,很難有這等奇佳的身手,下毒者必然另有其人。” 

견식이 많고 넓은 진도륭은 듣고나자 안색이 망연해진 채 말없이 침음하다가 한참 후에야 천천히 말했다.

"너희들의 말에 따르면 그 약 파는 의원이 그 정도로 훌륭한 솜씨를 가지기는 어려우니 독을 쓴 자는 필시 다른 사람이구나."

揮揮手,接道:“你們退下去吧!”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너희들은 물러가거라!"

葛元宏等四人,應了一聲,退出大廳。 

갈원굉 등 네 사람은 대답하고 대청을 물러났다.

陳道隆又喝了一口茶,沈思片刻,才緩步向後宅行去。 只見臥室木門緊閉,秋蘭和奶媽,都在門外坐著。一見陳道隆,急急起身行禮。 

진도륭은 또 한 모금의 차를 마치고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그제서야 천천히 후택(後宅)으로 걸어갔다. 와실의 목문은 굳게 닫혀있고 추란과 유모가 문 밖에 앉아있다가 진도륭을 보고 급히 일어나 예를 올렸다.

陳道隆停下腳步,低聲說道:“夫人呢?” 

진도륭이 걸음을 멈추고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부인은?"

秋蘭道:“夫人和小主人,都在房裏。” 

추란이 말했다.

"부인과 소주인은 모두 방 안에 계십니다."

陳道隆啊了一聲,道:“好!你們退下去吧!” 

진도륭이 아, 하더니 말했다.

"됐다! 너희들은 물러가거라!"

秋蘭口齒啓動,欲言又止的和奶媽一齊欠身而退。 

추란이 말을 하려다가 그만두고 유모와 함께 몸을 숙이고는 물러갔다.

陳道隆行前,舉手一推木門,不禁爲之一怔。 大白天,兩扇房門,竟然上了門栓,當下輕輕咳了一聲,叩動門環。 

진도륭은 앞으로 걸어가서 손을 들어 목문을 밀다가 멍해지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환한 대낮에 두 짝의 방문이 뜻밖에도 잠겨있었던 것이다. 이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문고리를 두드렸다.

室中傳來陳夫人的聲音,道:“你回來了?” 

방 안에서 진부인의 목소리가 전해져왔다.

"당신 돌아오셨나요?"

房門呀然而開,陳夫人當門而立。 

방문이 끼익, 하고 열리자 진부인은 문 앞에 서있었다.

陳道隆擡頭看去,只見夫人神色一片嚴肅,似是有著很重大憂苦,不禁一怔,道:“孩子沒有事吧?” 

진도륭이 고개를 들어서 보니 진부인의 신색이 엄숙하여 마치 커다란 근심이 있는 듯 하여 절로 멍해져서 말했다.

"아이는 아무 일 없소?"

陳夫人神情木然地點點頭,道:“他很好!” 

진부인은 넋을 잃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는 아주 좋아요!"

陳道隆啊了一聲,舉步行入房中。 

진도륭이 아, 하고는 걸음을 옮겨 방 안으로 들어갔다.

這本是陳夫人的臥室,靠壁間妝台上,原本堆滿著香粉,胭脂,但此刻,卻全都不見,陳公子就在妝台前,執筆寫字。 細看妝台上,放置了不少字本,這些日子來,陳公子似乎是寫了不少的字。 

이곳은 본래 진부인의 와실이라 벽 가까이 있는 화장대 위에는 원래 향분(香粉), 연지(胭脂)가 가득했는데 지금은 전혀 보이지 않고 진공자가 화장대 앞에서 붓을 들어 글을 쓰고 있었다. 화장대 위를 자세히 보니 적지않은 책들이 놓여져 있는 것이 요 며칠간 진공자는 적지않은 글을 쓴 듯 했다.

年輕輕的孩子,也似乎是受到了某種感染,神情面色,籠罩了一層濃重的憂郁。 陳道隆感覺到這個原本充滿幸福的家,忽然間爲一種沈重憂傷所侵,但他卻又瞧不出哪裏不對。 

나이 어린 아이도 마치 감염이 된 듯 표정과 낯빛에 한 겹의 짙은 우울함이 뒤덮고 있었다. 진도륭은 원래 행복이 충만한 가정이 별안간 일종의 침중한 비통함에 침식당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또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그는 알아차릴 수 없었다.

陳公子回頭望了父親一眼,又望望母親,突然放下了手中毛筆,緩緩走了過來,低聲叫道:“爹爹!” 

진공자가 고개를 돌려 부친을 보고 또 모친을 바라보더니 돌연 수중의 붓을 놓고 천천히 건너와서 나직히 소리쳤다.

"아버지!"

陳道隆俯身抱起孩子,道:“乖孩子,聽說你生了一場大病,是麽?” 

진도륭이 몸을 구부려 아이를 안아 올리더니 말했다.

"착한 아가, 듣기로 너는 큰 병이 났었다고 하더구나. 맞느냐?"

陳公子點點頭,道:“媽媽哭了很多次,哭得好傷心啊!” 

진공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어머니께서 몇 번이나 우셨어요. 우셔서 정말 마음이 아팠어요!"

陳道隆似是突然被人在前胸之上,重重地擊了兩拳,頓然呆在當地。 

진도륭은 마치 갑자기 가슴을 두 차례 주먹으로 맞은 듯 하여 순간 그 자리에서 멍해졌다.

他乃久曆風險,見過大風大浪的人物,一呆之後,立時恢複了鎮靜,笑道:“媽媽擔心你的病勢,才哭了很多次。” 

그는 오랫동안 위험을 겪었고 큰 풍랑을 본 적이 있는 인물이다. 멍해졌다가 즉시 진정(鎮靜)을 회복하고 웃으며 말했다.

"어머니가 너의 병세가 걱정되어 많이 우셨던 것이다."

陳公子道:“但我的病已經好了,媽媽仍然是常常的抱著我哭,這很多天來,我一直在這裏陪著媽媽。” 

진공자가 말했다.

"하지만 내 병이 이미 나았는데 어머니께선 여전히 저를 안고 늘 우십니다. 요 며칠 동안 저는 줄곧 이곳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있었어요."

陳道隆意識到,發生了大不尋常的事情,暗裏籲了一口氣,笑道:“現在,爹爹在這裏陪媽,你出去玩玩吧!” 

진도륭은 심상치 않은 일이 발생했음을 의식하게 되어 암암리 휴, 한숨을 내쉬고 웃으며 말했다.

"이제 애비가 이곳에서 어머니를 돌보아드릴 테니 너는 나가서 놀도록 하여라!"

陳公子道:“爹爹要勸勸媽,別讓她哭了。” 

진공자가 말했다.

"아버님께서 어머니를 잘 달래서 울지 않도록 해주세요."

大約他想到了母親抱著他淒然流淚的景象,不禁間,淚水兒滾下雙腮。 

아마 그는 모친이 그를 안고 처연하게 눈물을 흘리던 광경이 떠올랐던지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두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陳道隆拭去孩子臉上的淚水,笑道:“爹回來了,不許再哭了,跟奶媽去玩吧!” 

진도륭이 아들 얼굴의 눈물을 훔치고는 웃으며 말했다.

"애비가 돌아왔으니 더이상 울어서는 안되느니라. 유모를 따라 놀러가거라!"

六七歲的孩子,被窩在房裏近一個月,聽得可以去玩了,心中頓感一暢。 

칠팔 세의 아이가 방 안에서 근 한 달을 틀어박혀 있다가 놀러가도 된다는 말을 듣자 마음 속으로 문득 홀가분해짐을 느꼈다.

陳道隆抱著孩子,交給等侯在門外的奶媽,卻低聲對秋蘭道:“去告訴元宏一聲,要他們小心監護著小師弟。” 

진도륭이 아이를 안고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유모에게 건네주고 추란에게 나직이 말했다.

"가서 원굉에게 그들이 조심히 소사제를 관찰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한 마디 일러주거라."

秋蘭應了一聲,疾步而去。 

추란이 대답하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陳道隆隨手掩上房門,收起陳公子的毛筆紙本,才沈聲問道:“夫人,發生了什麽事?” 

진도륭이 방문을 닫고 진공자의 붓과 종이를 거두어들이고는 침성으로 물었다.

"부인, 무슨 일이 발생했소?"

陳夫人神情淒然,緩緩說道:“沒有什麽大事,孩子被人下了毒……” 

진부인이 처연한 표정으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무슨 큰 일은 없어요. 아이가 어떤 자에게 독을 맞았지요..."

陳道隆歎息一聲接道:“我在江湖上結的恩怨,牽連到你和孩子受苦,想來實叫我不安得很。” 

진도륭이 탄식하고는 말을 이었다.

"내가 강호상에서 은원을 맺은 것이 당신과 아이에게까지 연루되어 고통을 받게 했구려. 생각컨대 실로 나를 불안하게 하는구려."

陳夫人道:“這件恩怨,和你無關,你不用爲此自責,孩子已經治好了。” 

진부인이 말했다.

"이 은원은 당신과 무관하니 자책하실 필요없어요. 아이는 이미 다 나았어요."

陳道隆接道:“照啊!孩子已經治好了,你還有什麽放心不下的,江湖風險,重波疊浪,綿連不斷,這幾年來,我也深感厭倦,咱們好好研商一下,我已准備棄去這忠義俠的名位,找一個深山大澤,人迹罕至之處,埋名隱姓,從此之後,不再離開家門,畫眉課子,過幾年悠閑的歲月。” 

진도륭이 말했다.

"알고있소! 아이는 이미 다 나았는데 당신은 아직 무엇이 마음이 안놓이는 것이오. 강호의 풍파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니 요 몇 년 동안 나도 염증을 느끼고 있소. 우리 잘 상의해봅시다. 나는 이미 이 충의협부의 명성과 지위를 포기하고 심산대택(深山大澤)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 이름을 숨기고 지금부터는 당신 눈썹도 그려주고 아이 공부도 가르치며 몇 년간 한가한 세월을 보낼 작정이오."

陳夫人苦笑一下,道:“江湖兒女江湖老,只怕是來不及了。” 

진부인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강호의 자녀는 강호에서 늙어가겠지만 돌볼 틈이 없을 것 같군요."

陳道隆奇道:“什麽事來不及了,你我無恙,愛子亦無損傷……” 

진도륭이 말했다.

"무슨 일로 돌볼 틈이 없다는 거요? 당신과 내가 무사하고 아들 역시 다친 데가 없는데..."

陳夫人苦笑一下,接道:“道隆,我有件事,想和你商量一下!” 

진부인이 고소를 지은 채 말을 받았다.

"도륭, 나는 당신과 상의하고 싶은 일이 하나 있어요!"

陳道隆笑道:“什麽事?這等嚴重,還要和我商量一下?” 

진도륭이 웃으며 말했다.

"무슨 일이오? 나와 상의해야 할 정도로 엄중한 있이 있소?"

陳夫人道:“道隆,我想回家去,奠拜一下父母親的墳墓。” 

진부인이 말했다.

"도륭, 나는 집으로 돌아가서 부모님의 묘에 절하고 제를 지내고 싶어요."

陳道隆怔了一怔,笑道:“這也是一片孝心,我應該陪你去。” 

진도륭이 멍해지더니 웃으며 말했다.

"그것은 한 조각 효심이기도 하니 내가 당신을 수행해서 가야겠소." 

陳夫人搖搖頭道:“你不能去。” 

진부인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당신은 갈 수 없어요."

陳道隆笑道:“爲什麽?” 

진도륭이 웃으며 말했다.

"무엇 때문이오?"

陳夫人黯然說道:“我要到父母墳前許個心願,不願被你聽到。” 

진부인이 암면히 말했다.

"나는 부모님 묘 앞에서 한 가지 심원(心願)을 허락받고 싶은데 당신이 듣게 되는 것을 원치 않아요."

她自己也知道這理由太牽強,說完之後,默然垂下頭去。 

그녀 자신도 그 이유가 너무 억지스럽다는 것을 알고 말을 하고나자 묵묵히 고개를 숙였다.

陳道隆笑一笑,道:“夫人,究竟發生了什麽重大事故?” 

진도륭이 웃으며 말했다.

"부인, 도대체 무슨 중대한 사고가 발생한 것이오?"

陳夫人黯然流下淚來,搖頭說道:“不要問我。” 

진부인이 암연히 눈문을 흘리며 고개를 젓더니 말했다.

"묻지 마세요."

陳道隆心中雖然是疑窦重重,但他仍然面泛笑容地說道:“好!咱們不談這件事,換個題目談談可好?” 

진도륭은 심중으로 의혹이 겹겹이 쌓였으나 여전히 얼굴에 웃는 표정으로 말했다.

"좋소! 우리는 이 일은 이야기하지 말고 화제를 바꾸어 이야기하는 것이 어떻소?"

陳夫人道:“我心裏有事,不能和你多談。” 

진부인이 말했다.

"나는 걱정거리가 있어 당신과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없군요."

陳道隆道:“好!那你就好好地休息一下,我等一會再來。” 

진도륭이 말했다.

"좋소! 그럼 당신은 푹 좀 쉬시오. 내가 이따 다시 오겠소."

轉身向外行去。 

몸을 돌려 밖을 향해 걸어갔다.

陳夫人急急叫道:“道隆……” 

진부인이 급히 소리쳤다.

"도륭..."

陳道隆停下腳步,回頭笑道:“你和孩子無恙,在我心中,就是最大的幸運,其他的事,我都不會放在心上。” 

진도륭이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웃으며 말했다.

"당신과 아이가 무사한 것이 내 마음 속의 가장 커다란 행운이오. 나는 다른 일은 마음에 두지 않겠소."

陳夫人黯然說道:“去看看孩子吧!你離家一月,孩子常常問我,爹怎麽還不回來!” 

진부인이 암연히 말했다.

"아이를 보러 가세요! 당신이 집을 떠난 한 달 동안 아이는 아버지가 왜 아직도 돌아오시지 않느냐고 늘 나한테 물었답니다!"

陳道隆歎息道:“玉琴,這些年來,武林同道都贊揚我威名日隆,言下之意,十分羨慕。其實,我覺得很對不起你,樹大招風,連累你擔驚受怕不說,還吃了不少苦頭。” 

진도륭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옥금(玉琴), 몇 년 동안 무림동도들이 나를 찬양하여 명성이 날로 융성해졌소. 십분 흠모한다는 말이지만 사실 나는 당신에게 매우 미안하오. 나무가 크면 바람도 세게 맞는다고 당신이 연루되어 놀라고 두려워 말도 못하고 적잖은 괴로움을 당했구려."

陳夫人強忍著毒蛇噬心般的痛苦,勉強裝出一副笑容,道:“去和孩子玩吧!這些年來,你常常有事外出,很少和孩子親近,以後,你要多抽一些時間陪陪孩子……” 

진부인은 독사가 심장을 깨무는 듯한 고통을 억지로 참으며 가까스로 웃는 표정을 지어내어 말했다.

"가서 아이와 놀아주세요! 요 몇 년간 당신은 늘 일이 있어 외출하시고 아이와 친해질 기회가 거의 없었지요. 이후로는 당신이 좀 시간을 내어 아이와 놀아주셔야 해요..."

陳道隆接道:“夫人說的是,我以後實在應該多抽一些時間,陪陪他。” 

진도륭이 말했다.

"부인 말이 맞소. 나는 이후에 시간을 좀 내어 그와 놀아주어야겠소."

陳夫人道:“去陪孩子吧!我要換件衣服,親自下廚,做兩樣你愛吃的菜。” 

진부인이 말했다.

"가서 아이와 놀아주세요! 나는 옷을 갈아입고 직접 부엌에 가서 두 가지 당신이 잘 드시는 요리를 만들겠어요."

陳道隆哈哈一笑,道:“那就有勞夫人了。”轉身向外行去。 

진도륭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그럼 부인께서 수고해주시구려."

몸을 돌려 밖을 향해 걸어갔다.

陳夫人目睹陳道隆那遠去的背影,銀牙咬唇,鮮血涔涔而下。 她幾度想張口喚回陳道隆,但卻又強自忍了下去,丈夫情深,惜愛備至,梁玉琴愈覺著內咎神明,愧對夫君。 

진부인은 진도륭의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깨문 입술에서는 선혈이 뚝뚝 떨어졌다. 그녀는 몇 번이나 입을 열어 진도륭을 부르고 싶었지만 또 억지로 참았다. 남편의 깊은 정과 극진히 아끼고 사랑함에 양옥금은 양심의 가책을 느낄수록 부군(夫君)에게 부끄러웠다.

她想說明內情,讓陳道隆拳足交加的痛痛打她一頓,但見丈夫那百般遷就,一臉關愛之情,似這等汙耳之言,實無法說出口去。 

她的心碎了,深覺著無顔再見夫君。 

그녀는 속사정을 설명해주어 진도륭이 손과 발로 한꺼번에 그녀를 한바탕 때려주었으면 싶었다. 하지만 온갖 비위를 맞추어주는 배려와 사랑의 정이 담긴 남편의 얼굴을 보자 귀를 더럽히는 그런 말은 확실히 입 밖에 낼 수가 없었다.

且說陳道隆奔行到後面花園,只見愛子正和三個弟子戲耍,四個人玩得很開心,只有鐵口書生葛元宏,背負著雙手,仰望著天上一片悠悠的白雲出神,似乎是有著很沈重的心事。 

한편 진도륭이 뒷쪽의 화원으로 달려가보니 사랑하는 아들은 세 제자와 한창 장난치고 있었다. 네 사람은 아주 즐겁게 놀고 있는데 오직 철구서생 갈원굉은 뒷짐을 지고 하늘에 유유히 떠가는 흰구름을 넋을 잃고 바라보는 것이 마치 아주 침중한 근심이 있는 듯 하였다.

陳道隆緩步行了過去,輕輕咳了一聲,道:“元宏,你在想什麽?” 

진도륭이 천천히 걸어가서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원굉, 너는 무얼 그리 생각하고 있느냐?"

葛元宏急急回頭,拜伏于地,道:“不知師父駕臨,弟子未能迎接。” 

갈원굉이 급히 고개를 돌리더니 땅에 엎드려 절을 하며 말했다.

"사부님이 오셨음을 알지 못하여 제자가 영접하지 못하였습니다."

陳道隆笑一笑,道:“你起來,我問你,你在想什麽?” 

진도륭이 웃으며 말했다.

"일어나거라.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這時,譚家麒等,都聞聲行來拜見師父。 

이때 담가기 등은 모두 목소리를 듣고 걸어와서 사부를 배견했다.

葛元宏道:“弟子在想,在想……” 

갈원굉이 말했다.

"제자는..."

陳道隆一揮手,對譚家麒等道:“你們去玩,我有事和你們大師兄談。” 

진도륭이 손을 내저으며 담가기 등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가서 놀도록 해라. 나는 너희들 대사형과 이야기할 일이 있다."

譚家麒等應了一聲,帶著小師弟等而去。 

담가기 등은 대답하고 소사제를 데리고 갔다.

陳道隆目睹譚家麒等去遠,才一皺眉頭,道:“元宏,什麽事?吞吞吐吐地,全無大丈夫的心胸氣概。” 

진도륭은 담가기 등이 멀리 가는 것을 보고 그제서야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원굉, 무슨 일이냐? 우물쭈물하는 것이 대장부의 기가가 전혀 없구나."

葛元宏道:“弟子只恐說錯了,氣著師父,因此,不敢說出口來,但弟子也不敢不說。” 

갈원굉이 말했다.

"제자는 오직 잘못 말하여 사부님을 화나게 해드릴까 두려울 뿐입니다. 그것 때문에 감히 입 밖에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제자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陳道隆嗯了一聲,道:“你說吧!不要緊。” 

진도륭이 음, 하더니 말했다.

"괜찮으니 말하거라!"

葛元宏道:“弟子適才在想小師弟中毒的事,不知師母是否已和師父談過?” 

갈원굉이 말했다.

"제자는 방금 전 소사제가 중독된 일을 생각했사온데 사모님께서는 사부님과 이야기 나누신 적이 있는지요?"

陳道隆道:“沒有,你師母未提這事。” 

진도륭이 말했다.

"없다. 너의 사모는 이 일을 언급하지 않았다."

葛元宏道:“師父去後,弟子和三位師弟,一直嚴守府第,人犬不驚,竟被人混進府中,在師弟身上下了奇毒。弟子一直苦思不透,一個人怎會有這等能耐,想來想去,覺得只有一個可能。” 

갈원굉이 말했다.

"사부님이 떠나신 뒤 제자와 세 사제는 줄곧 부저를 엄밀히 지켰사온데 쥐도 새도 모르게 부중에 잠입하여 사제의 몸에 기독을 쓴 사람이 생겼습니다. 제자는 줄곧 애써 생각했지만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한 사람이 어찌 그 정도 능력이 있을 수가 있을까 이리저리 생각하다 오직 하나의 가능성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陳道隆道:“什麽可能?” 

진도륭이 말했다.

"어떤 가능성이냐?"

葛元宏道:“有內應。” 

갈원굉이 말했다.

"내통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陳道隆道:“你覺得咱們這府中,哪一個可能被人買通,甘作內應,爲人所用?” 

진도륭이 말했다.

"너는 우리 부중에 돈으로 매수되어 기꺼이 내통을 하여 남이 시킨대로 할 사람이 있다고 느끼느냐?"

葛元宏道:“弟子已經查過了,男女侍從,都被我盤問得十分清楚,似乎是都無可疑。” 

갈원굉이 말했다.

"제자가 이미 조사해보았습니다. 남녀 시종들이 모두 저에게 아주 확실하게 심문을 당했지만 의심스러운 사람이 없었습니다."

陳道隆笑一笑,道:“元宏,你是我首座弟子,不但武功強過三個師弟,機智才思尤非三個師弟能及,做事膽大心細,實是我的衣缽傳人。” 

진도륭이 웃으며 말했다.

"원굉, 너는 나의 수석제자이다. 무공이 세 명 제자보다 강할 뿐만 아니라 기지와 재치있는 생각은 세 명의 사제가 더더욱 미치지 못하며 일처리가 담대하고 세심하여 실로 나의 의발전인(衣缽傳人)이다."

葛元宏急急說道:“師父教誨有方,弟子是頑石點頭,三個師弟,都是可造之才,更難得的是他們秉賦忠厚,對師門忠心耿耿。” 

갈원굉이 급히 말했다.

"사부님께서는 제자 같은 우둔한 놈도 고개를 끄덕이게끔 가르치는데 일가견이 있으시지요. 세 명의 사제는 모두 전도유망하고 더우기 그들처럼 천성이 충후하여 사문에 지극히 충성을 다하기도 어려운 일입니다."

陳道隆道:“好!年輕人這般謙虛,增加了不少穩重……” 

진도륭이 말했다.

"됐다! 나이 어린 사람이 이렇게나 겸허하니 꽤나 듬직하구나..."

語聲一頓,接道:“你說了半天,似是還在言未盡意。”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너는 한참을 말했지만 아직 못다한 말이 있는 것 같구나."

葛元宏道:“弟子本有機會出手,把那賣藥郎中留下,但師母卻阻止弟子出手……” 

갈원굉이 말했다.

"제자가 원래 출수하여 그 약 파는 의원을 붙잡아둘 수 있었지만 사모님께서 제자의 출수를 저지하셨습니다..."

陳道隆嗯了一聲,接道:“我知道了。” 

진도륭이 음, 하더니 말을 이었다.

"알고있다."

葛元宏道:“師母和那人認識……” 

갈원굉이 말했다.

"사모님께서는 그 사람과 서로 아시는 사이..."

陳道隆臉泛怒容,冷冷說道:“住口,你師母是何等身份,豈是你可以隨口論評。從此以後,不許再提此事。” 

진도륭이 얼굴에 노한 표정을 띠고 냉랭하게 말했다.

"닥치거라. 너의 사모가 어떤 신분인데 어찌 네가 입에서 나오는 대로 논평을 할 수 있느냐. 지금부터 이 일을 다시 꺼내어서는 안된다."

葛元宏躬身說道:“師父英名蓋世,江湖中人無不欽敬,弟子身受師父培育之恩,胸中有話,不敢隱藏……” 

갈원굉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사부님의 영명(英名)이 세상을 뒤덮어 강호에서 흠모하고 존경하지 않는 이가 없습니다. 제자가 사부님의 가르치신 은혜를 입었으니 가슴 속에 할 말이 있으면 감히 숨기지 못합니다..."

陳道隆怒道:“我說過,不許再提此事,下次再提,立刻逐出師門,決不寬貸。” 

진도륭이 노하여 말했다.

"나는 이 일을 다시 입 밖에 꺼내어선 안된다고 말한 적 있다. 다시 꺼내었다간 즉시 사문에서 축출하고 결코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다."

葛元宏道:“弟子該死,敬遵師命。” 

갈원굉이 말했다.

"제자 죽어 마땅합니다. 사부님의 명을 공손히 따르겠습니다."

屈膝拜伏于地,不敢擡頭。 

땅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절하며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다.

良久之後。 陳道隆長長歎息一聲,道:“你起來,爲師回來了,此事自由我來查問,你不用多管。” 

한참이 지났다. 진도륭이 길게 탄식하고는 말했다.

"일어나거라. 사부가 돌아왔으니 이 일은 내가 조사할 것이다. 너는 더이상 상관하지 말아라."

葛元宏再拜起身,垂手應道:“弟子記下了。” 

갈원굉이 다시 절을 하고 일어서서 손을 내려뜨리고 대답했다.

"제자, 기억하였습니다."

陳道隆道:“約束你三個師弟,都不許再提此事。天下本無事,庸人自擾之。” 

진도륭이 말했다.

"너의 세 사제들 모두가 이 일을 꺼내어서는 안되니 단속하거라. 천하에는 본래 아무 일도 없는데 어리석은 자들이 공연히 귀찮은 일을 사서 만드는 것이다."

葛元宏道:“師父說的是。” 

갈원굉이 말했다.

"사부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陳道隆笑道:“走!咱們去瞧瞧你師弟他們。” 

진도륭이 웃으며 말했다.

"가자! 우리는 너의 사제들을 보러가자꾸나."

葛元宏應了一聲,緊隨在陳道隆身後而行。 陳道隆似乎是興致很高,和幾個徒弟,縱論江湖,逸興橫飛。 

갈원굉이 대답하고 진도륭의 뒤를 바짝 따라갔다. 진도륭은 마치 아주 흥이 난 듯 몇 명의 제자들과  강호를 논했는데 흥취가 아주 크게 일었다.

葛元宏看在眼中,心裏暗暗佩服,忖道:“師父的氣度,果然如汪洋大海,行舟走船,我這做弟子的實是難及萬一。” 

갈원굉이 보고 마음 속으로 탄복하면서 혼잣말을 했다.

'사부님의 기도(氣度)는 과연 망망대해를 떠가는 배와 같으시구나. 제자된 나는 확실히 만의 하나도 미치기 어렵도다.'

師徒父子玩了半天,才興盡離開花園,直奔廳中。 大廳中早已擺好了酒飯。 

제자들과 부자(父子)는 반나절을 놀고서야 흥미가 다했는지 화원을 떠나 대청 안으로 달려갔다. 대청 안에는 벌써 술과 음식이 잘 차려져 있었다.

陳道隆放下懷抱中的愛子,笑道:“我去叫你娘來吃飯。” 

진도륭이 품에 안고 있던 아들을 내려놓고 웃으며 말했다.

"내가 가서 네 어머니에게 와서 밥먹자고 얘기하마."

轉身直奔內宅。 

몸을 돌려 그대로 내택으로 달려갔다.

臥房中燈光明亮,房門虛掩。 陳道隆推門而入,只見木案上紅燭高照,已經燃去了大半。顯然,這紅燭早已燃燒甚久。 陳道隆輕輕咳了一聲,目光四顧,只見臥房中被褥折疊的十分整齊,卻不見陳夫人芳蹤何處。 擡頭望去,常挂在壁間一柄長劍,同時失蹤不見。 

와방 안은 등불이 환했고 방문은 잠기지 않고 닫혀만 있었다. 진도륭이 문을 밀고 들어가자 나무탁자 위에 붉은 초가 높이 비치고 있었는데 이미 대부분 타버린 것으로 보아 홍촉은 아주 오래 전부터 타고 있었음이 분명했다. 진도륭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와실 안의 이불은 아주 가지런히 접어서 개어져있언지만 진부인의 종적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언제나 벽에 걸려있던 한 자루의 장검도 동시에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

陳道隆已感到情形不對,頓覺氣血上湧眼前一黑,幾乎暈了過去,急提真氣,定下心神,流目四顧,果見妝台上放著一封留書,白簡紅字,入目驚心。 那是鮮血寫成的字,陳道隆伸出顫抖的手,取過血書,只見上面寫道: 血書奉夫君,莫爲妾擔心,但得親手刃惡徒,一腔鮮血洗汙身,由來親情深如海,可憐天下慈母心。慈母心,負君恩,來生銜環再報君。 

진도륭은 정황이 잘못되었다고 여기자 문득 기혈이 솟구쳐오르고 눈 앞이 깜깜해지는 것을 느껴 하마터면 혼절할 뻔 했다. 급히 진기를 끌어올려 심신을 안정시켰다. 눈을 둘려 사방을 돌아보니 과연 화장대 위에 한 통의 편지가 남겨져 있었다. 하얀 종이에 붉은 글자가 눈에 들어오자 내심 몹시 충격을 받았다. 그것은 선혈로 씌어진 글자였다. 진도륭이 떨리는 손을 뻗어 혈서를 집어드니 겉에는 이렇게 씌어져 있었다.

''혈서를 부군께 올립니다. 첩을 위해 걱정하지 마세요. 제 손으로 악도(惡徒)를 베어죽일 수 있다면 피로써 더러운 몸을 씻겠어요. 애초에 혈육의 정은 바다처럼 깊다고 했는데 가련한 것은 천하의 어미 마음이군요. 어미의 마음과 부군의 은혜는 내세에 다시 갚아드리겠어요."

陳道隆連讀數遍,頓覺熱血沸騰,英雄氣短,兩行淚珠兒,滾下雙頰。他乃經過大風大浪的人,雖在極度的悲痛之中,仍然能保持三分鎮靜,拆開封簡。 

진도륭은 몇 번이고 읽었다. 문득 숨이 가빠지고 뜨거운 피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끼며 두 줄기 눈물이 두 볼에 흘러내렸다. 그는 크나큰 풍랑을 겪어온 사람이라 극도의 비통함 속에서도 여전히 삼 푼의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편지봉투를 뜯었다.

封簡內是陳夫人親筆楷書,上面記述了很詳細的經過,那是早已寫好的信箋。 看那端正的字迹,顯然陳夫人早定刃寇殉夫的決心,所以,才能書寫端正,一筆不苟,極度傷痛後的平靜,只是爲了等待陳道隆的歸來。 

봉투 안에서 진부인은 해서(楷書)로 직접 써서 상세한 경과를 기술하였는데 그것은 진작에 써놓은 편지였다. 단정한 필체로 보아 진부인은 벌써 원수를 베어죽이고 순절(殉節)할 결심을 했음이 분명했다. 그래서 한 자도 소홀히 하지않고 단정하게 쓸 수 있었던 것이다. 극도의 슬픔과 고통 후의 평정은 오직 진도륭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기 위함이었다.

陳道隆緩緩轉過頭去,望著那繡榻鴦帳,長長籲一口氣,自言自語道:“玉琴,你舍身救子,那正是母愛博大之處,我這作丈夫的,豈能會不諒解你,就是要決心手刃惡徒,也該和我商量一下,何苦留下血書不別而去呢?”

진도륭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원앙이 수놓아진 침대 휘장을 바라보며 길게 휴, 한숨을 내쉬고는 혼잣말을 했다.

"옥금, 당신은 자신을 희생하여 아들을 구했구려.  그것이야말로 드넓은 모성애인데 남편된 내가 어찌 당신을 이해 못할 리가 있겠소. 악도를 제 손으로 베어죽이겠다는 결심을 했다면 마땅히 나와 상의를 해야지 혈서만 남겨놓고 인사도 없이 떠날 필요가 어디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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