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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巧脫重圍(교탈중위) 본문
五、巧脫重圍(교묘히 겹겹의 포위를 탈출하다)
譚家麒道:“大師兄快走,由我接他一招。”
담가기가 말했다.
"대사형, 빨리 가십시오. 제가 그의 일초를 받겠습니다."
騰身而起,一招“橫江截鬥”,劈出一刀。 但聞一聲金鐵大震,兩把百練精鋼的兵刃硬碰一起,夜暗中閃起了一溜溜火光。 兩人懸空接了一招,各自倒退數尺,落著實地。
몸을 훌쩍 솟구치더니 일초의 횡강절투(橫江截鬪)로 일도를 쪼개어내었다. 금철이 울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두 자루 백련정강(百練精鋼)의 병기가 맞부딪혀 어둠 속에서 불꽃이 이는 것이 보였다. 두 사람은 공중에서 일초를 주고받고 각자 수 척을 물러나 땅에 떨어졌다.
譚家麒只覺對方刀上勁力甚猛,震的右手一麻,單刀幾乎脫手。不禁吃了一驚,暗道:果然是一位勁敵。
담가기는 상대방 칼에 실린 힘이 몹시 사나워 우수가 떨리면서 마비되는 것을 느끼면서 하마터면 칼을 놓칠 뻔 했다. 저도 모르게 깜짝 놀라서 속으로 중얼거렸다.
'과연 강적이구나'.
那黑衣蒙面大漢,也被譚家麒一刀擋住了衝奔之勢,心中亦自震駭不已,忖道:陳道隆幾個弟子,竟有此等功力,果然是盛名之下無虛士了。
그 흑의몽면대한도 담가기의 일도에 부딪혀가던 기세가 막히자 심중으로 역시 아연실색하며 곰곰히 생각했다.
'진도륭의 제자들이 이 정도의 공력을 가졌다니 과연 명불허전이로군.'
陸小珞、郭文章卻借師兄阻敵之勢,同時飛躍而起,躍出一道牆壁。
육소락, 곽문장은 사형이 적을 저지하는 틈을 타서 동시에 날아올라 담을 뛰어넘었다.
葛元宏高聲說道:“師弟不可戀戰。”
갈원굉이 고성으로 말했다.
"사제는 싸움에 연연해서는 안되네."
譚家麒暗裏一咬牙,揮刀又攻出一招“鐵樹開花”,攻向攔在身前的黑衣人。 原來,那當先大漢,一人向屋下飛躍奔衝,身旁四個黑衣人,也同時躍下屋面。 幾個人的動作,無不快如流星,方位拿捏得十分准確,腳落實地,已布成合圍之勢。
담가기는 몰래 이를 갈며 도를 휘둘러 또 일초의 철수개화(鐵樹開花)로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흑의인을 공격해갔다. 원래 그 맞은편의 대한은 지붕에서 뛰어내려 부딪혀왔던 그 사람의 곁에 있던 네 명의 흑의인이었는데 동시에 지붕에서 뛰어내렸던 것이다. 그들의 동작은 유성처럼 빠를 뿐 아니라 방위를 아주 정확하게 파악하여 발이 떨어진 지점은 이미 팔을 벌려 껴안듯 포위하는 형세를 이루었다.
但譚家麒發動極快,那攔路人腳步還未站穩,譚家麒刀風已至。 黑衣人手中握著一對判官筆,卻來不及舉起封擋,被迫的向旁側一閃。 譚家麒就在那一閃的空隙之間,飛身而起,躍落牆外。
담가기는 발동(發動)은 극히 쾌속하였다. 길을 가로막은 사람의 발이 아직 온전히 서기도 전에 담가기의 도풍이 이미 이르렀다. 흑의인은 수중에 한 쌍의 판관필(判官筆)을 쥐었는데 미처 들어올려 막을 수 없어 옆으로 피했다. 담가기는 그 한 순간의 빈틈으로 몸을 날려 담 밖으로 뛰어넘었다.
那手執判官筆的大漢,覺著顔面有損,怒喝一聲,不及轉身回頭,一個仰面倒飛,雙筆疾點過去。 兩人相距,也就不過是尺許左右,但譚家麒卻未料到,對方竟然不及轉身,就攻出雙筆,幾乎被對方筆尖刺中。 幸好那一堵圍牆,阻住了那執筆人的去路、攻勢。
손에 판관필을 쥔 대한은 체면이 구겨지는 것을 느끼고는 노하여 호통을 치며 뒤늦게 몸을 돌려 얼굴은 위를 보면서 뒤집힌 채로 날아서 쌍필로 빠르게 찍어갔다. 두 사람의 거리는 불과 일 척 가량이었지만 담가기는 상대가 뜻밖에 뒤늦게 몸을 뒤집어 쌍필로 공격해 나오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하여 하마터면 상대의 판관필에 찔릴 뻔 했다. 다행히 그 담벼락이 그 판관필을 쥔 사람이 가던 길과 공세를 막았다.
就在那執筆大漢,一擊未中,將要撞上牆壁的當兒,突見他右手一沈,一筆刺入了磚牆之中,借勢一個大車輪般的反身,人也向牆外落去。 就這一眨眼間,已然不見葛元宏等幾人。 需知葛元宏地形熟悉,借夜色掩護,沿著牆壁,向後面花園中行去。
판관필을 쥔 그 대한은 일격이 적중하지 않고 담벼락에 부딪히려고 하는 그때 돌연 우수를 내리더니 붓 하나를 벽돌담 속에 찔러넣고는 그 기세를 빌어 하나의 큰 마차 바퀴처럼 몸을 뒤집어 담 밖을 향해 떨어져갔다. 이 눈 한 번 깜빡일 사이에 이미 갈원굉 등은 보이지 않았다. 갈원굉이 지형에 익숙하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어둠의 엄호를 빌어 담벼락을 따라 후면의 화원을 향해 걸어갔다.
那用刀的黑衣大漢,急急叫道:“老二,是怎麽樣了?”
그 칼을 쓰던 흑의대한이 급히 소리쳤다.
"노이(老二), 어찌되었나?"
那手執判官筆的大漢叫道:“大哥,今晚天色黑的邪氣,五六尺外就瞧不見什麽東西。”
판관필을 쥔 대한이 소리쳤다.
"대가, 오늘 밤은 귀신이 나올 것 처럼 날이 어두워서 오륙 척 밖에 무엇이 있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執刀大漢道:“怎麽?走失了!”
칼을 든 대한이 말했다.
"어떻게 된 게냐? 놓쳤구나!"
隨著那問話之聲,躍過了圍牆。 緊接著三條人影,也越牆而至。
그 묻는 소리에 이어서 담을 뛰어넘었다. 바로 뒤이어 세 가닥의 인영도 담을 넘어왔다.
手執判官筆的大漢,一欠身道:“老大,今晚雲氣特別重,咱們臉上又帶著這勞什子的蒙臉黑布,看得更是模糊。”
판관필을 쥔 대한이 몸을 숙이며 말했다.
"노대, 오늘 밤 구름이 유달리 짙게 끼었고 우리 얼굴에는 또 얼굴을 가리는 검은 천이 있어 더더욱 흐릿하게 보입니다."
一個手執厚背鬼頭刀的黑衣大漢,接道:“大哥,二哥說的也是,小弟的記憶之中,從未遇見過這樣黑的天氣,隔著臉上這一層黑布,影響了不少視力,我瞧取下臉上蒙的這一塊黑紗算了。”
등이 두꺼운 귀두도를 손에 쥔 흑의대한이 말을 받았다.
"대가, 이가(二哥)의 말이 맞습니다. 소제의 기억으로 여태껏 이렇게 어두운 날씨는 본 적이 없습니다. 얼굴의 이 한 겹 흑포를 사이에 두고 있어 시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얼굴을 가린 검은 천을 벗어버려야겠습니다."
那被稱老大輕輕咳了一聲,道:“不行,咱們不能取下面紗,老四、老五,亮起孔明燈。”
그 노대라고 불린 자가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안돼. 면사(面紗)를 떼어내서는 안된다. 노사, 노오, 공명등(孔明燈)을 밝혀라."
另一個身材矮小的漢子,應了一聲,隨手晃燃了火折子,一面從懷中摸出一團折疊之物,隨手一抖,頓成一個半尺寬,一尺長的燈籠。 那矮子火折子向內一伸,點起燈信,立時亮起一盞明燈。 天色太暗,這盞燈光,也顯得特別的明亮,照得數丈內景物可見。
다른 한 명의 신체가 왜소한 사내가 대답하고는 화접자를 켜는 한편 품 속에서 겹겹이 접힌 물건을 꺼내어 털어내자 반 척 넓이에 일 척 길이의 등롱(燈籠)이 되었다.
그 왜소한 사내가 화접자를 안으로 집어넣어 등잔의 심지에 붙이자 즉시 한 잔의 공명등이 밝혀졌다. 날이 너무도 어두워 이 한 잔의 등불은 특별히 밝아서 수 장 내의 경물을 환하게 볼 수 있었다.
那矮子舉起手中的燈籠,四下照射了一陣,仍然不見葛元宏的行蹤。 這五個人穿著一般的黑色勁裝,臉上又蒙著黑色的面鈔,除了那手執一對判官筆的黑衣人之外,四個人又都用著一樣的厚背鬼頭刀,乍眼看去,很難分辨。
그 왜소한 사내는 수중의 등롱을 들어올려 사방을 비추었으나 여전히 갈원굉의 행적은 보이지 않았다. 그 다섯 사람은 일반적인 흑색경장을 걸쳤고 얼굴에 또 흑색의 면사로 가렸으며 한 쌍의 판관필을 든 흑의인을 제외하면 네 명은 똑같이 등이 두꺼운 귀두도를 썼는데 언뜻 보면 분간하기 매우 어려웠다.
五個人,十對眼睛,四下掃掠了一陣之後,那位身材高大,被尊作老大的漢子,突然一頓手中的鬼頭刀,道:“向後面追查。” (頓 : 도저히 모르겠네,,)
다섯 사람의 열 쌍의 눈동자가 한바탕 주위를 쓸어본 뒤 그 신체가 고대하고 노대라 존칭받는 사내가 돌연 수중의 귀두도로 ??? 하고는 말했다.
"뒤쪽으로 쫓아가서 찾아보자."
當先向前行去。 手執判官筆的大漢,急上一步,走在那高大漢子的身側,低聲說道:“大哥,除了咱們這一批人手之外,還有幾批人手同來?”
앞장서서 앞을 향해 걸어갔다. 손에 판관필을 쥔 대한이 급히 한 걸음 나와서 그 고대한 사내의 곁으로 걸어오더니 나직이 말했다.
"대가, 우리들 이 한 무리의 사람 외에 또 몇 무리의 사람이 같이 왔습니까?"
高大漢子搖搖頭,道:“除了咱們之外,總還有個四五批人手,詳細的情形,我也不很清楚。”
고대한 사내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우리들 외에 아직 너댓 무리의 사람이 있다. 상세한 정황은 확실하지 않다."
那手執判官筆的漢子,嗯了一聲,未再多問,搶在那高大漢子身前而行。
손에 판관필을 쥔 사내가 음, 하더니 더 묻지 않고 앞다투어 고대한 사내의 앞으로 걸어갔다.
且說葛元宏帶著三位師弟,藉夜色掩護,順著壁角暗影,一陣急行,進入了後花園中。 沿途之上,數度遇到了飛躍的人影,但均爲葛元宏機警地讓避開去。 夜襲忠義俠府的人,顯然,有著很周密的計劃,每一個方向,都有人堵截。 但特別黑暗的夜色,和葛元宏的應變措施,大大出了他們的意料之外。
한편 갈원굉은 세 사제를 데리고 어둠의 엄호를 받으며 담벼락의 그림자를 따라 급히 걸어서 후면의 화원 안으로 진입했다. 연도에 수 차례 솟구치는 인영을 만났으나 모두 갈원굉이 기민하게 피해갔다. 충의협부를 야습한 사람들은 분명히 아주 주도면밀한 계획을 가지고 있어 매 하나의 방향에 모두 사람이 가로막고 있었다. 그러나 특별히 어두운 밤이었고 갈원굉의 임기응변 조치가 크게 그들의 예상에서 벗어났다.
原來,葛元宏早已暗中下令,使得埋伏在四周的人,自行設法離開,停止向來人的攻襲行動。 這一來,反而使得進入陳府中夜行人,有如盲人騎瞎馬,找不到門道了。 在他們的想象之中,陳府之中,定然會有著很激烈的抗拒。陳道隆雖然不在,但他四個弟子,都已得師父十之六七的真傳,想他們年少氣盛,自然是甯爲玉碎,不求瓦全。夜襲陳府,必將有一番激烈絕倫的惡戰。 那知,只有初進陳府中時,有幾支冷箭射來之外,竟然再無抗拒行動。
원래 갈원굉은 진작에 몰래 명을 내려 사방에 매복한 사람들에게 스스로 도망갈 방법을 강구하고 침입자들을 향해 공격하는 행동을 중지하라고 했다. 이렇게 되자 반대로 진부에 들어온 야행인들은 맹인이 눈 먼 말을 모는 것과 같이 통로를 못찾게 되었다.
그들의 상상 속에는 분명히 진부에서 아주 격렬한 저항이 있어야 했다. 진도륭이 비록 없지만 그의 네 명의 제자는 모두 사부의 열의 칠팔의 진전을 이어받았고 젊고 다혈질이라 당연히 부서진 옥이 될지언정 온전한 기와가 되기를 바라지 않을 테니 진부를 야습한 것은 틀림없이 격렬하기 짝이 없는 악전이 되리라 생각했다. 그렇게 알았지만 처음 진부에 진입했을 때 몇 대의 냉전이 쏘아져온 것을 제외하면 뜻밖에도 더이상의 저항하는 행동이 없었다.
忠義俠的威名,在江湖上十分響亮,使得夜襲陳府的人,都有著很深的戒懼,只恐陳府中設有惡毒埋伏,才這般縱敵深入。 來人心存疑念,不敢輕敵躁進,才留給了葛元宏等可乘之機。 直待進攻正面的閻家五鬼,燃起了孔明燈,分由四面進襲陳府的群凶,才分別向正廳集中。
충의협의 명성이 강호에 울려퍼지고 있었으니 진부를 야습한 사람으로 하여금 깊은 두려움을 가지게 하였다. 진부 안에 악독한 매복이 설치되어있기에 이렇게 적이 깊이 들어오도록 내버려두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침입자들은 마음 속에 의심을 가지게 되자 감히 적을 얕잡아 보아 경솔히 나아가지 못하는 바람에 갈원굉 등이 그 기회를 이용할 수 있었다. 정면의 염가오귀(閻家五鬼)들이 공격해 들어가서 공명등을 밝히고서야 사면에서 나뉘어 진부를 습격했던 군흉(群凶)들은 각각 정청을 향해 모여들었다.
這時,葛元宏已帶著三位師弟和周福,進入了後花園中的假山之旁。
이때 갈원굉은 이미 세 사제와 주복을 데리고 후면의 화원 안의 가산(假山) 옆에 진입했다.
周福低聲問道:“大相公,小主人現在何處?”
주복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대상공, 소주인은 지금 어디에 계시오?"
葛元宏道:“就在這假山旁的水簾洞中。”
갈원굉이 말했다.
"바로 이 가산(假山) 옆의 수렴동(水簾洞) 안입니다."
周福一豎大拇指道:“大相公,有你的。”
주복이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말했다.
"대상공, 대단하시오."
葛元宏道:“師父臨去之時,再三交代,要我妥爲保護小師弟,在下不能負了師父的囑托。”
갈원굉이 말했다.
"사부님께서 떠나실 때 저에게 소사제를 잘 보호하라고 재삼 지시하셨습니다. 저는 사부님의 당부를 저버릴 수 없습니다."
原來,陳府假山之上,開了一個山洞,引水由假山之頂,瀉入荷池。
원래 진부(陳府)의 가산에는 하나의 굴이 있었고 가산의 꼭대기에서 물을 끌어와 연못으로 흘러내리게 되어있었다.
這時,閻家五鬼的孔明燈不停的照射之下,引起了四面攻入群凶的效尤之心,夜中火光連閃片刻之間,燃起了四五處燈光。
이때 염가오귀의 공명등은 쉼없이 비추어 사면에서 공격해 들어온 군흉들의 덩달아 나쁜 짓을 저지르려는 마음을 불러일으켰다. 밤중에 화광(火光)이 연달아 번쩍이더니 너댓 군데에서 등불이 켜졌다.
葛元宏閃身入洞,抱出小師弟,陳府前後左右,已經是燈火處處了。
갈원굉의 신형이 번쩍, 하더니 동굴에 들어가서 소사제를 안아서 나왔다. 진부의 전후좌우는 모두 곳곳마다 등불이 있었다.
周福四顧了一眼,低聲說道:“四位相公,看樣子今夜中他們來人不少,四面八方,都已被堵了起來。”
주복이 사방을 둘러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 분 상공, 보아하니 오늘 밤 그들 침입자들은 적지 않소이다. 사면팔방이 모두 가로막혀 있소."
葛元宏苦笑一下,道:“周福,敵人似是有很完善的計劃,鐵桶似的,四方合圍過來,我原想給他們個措手不及,趁空兒,溜出他們的包圍,但我沒有想到他們來了這樣多的人,只怕免不了一場惡鬥。”
갈원굉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주복, 적들은 마치 완벽한 계획을 가지고 철통같이 사방을 포위해 오고 있는 것 같군요. 저는 원래 그들이 손쓸 틈이 없는 그 빈틈을 타서 그들의 포위를 벗어날 생각이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올 줄은 생각지 못했습니다. 한바탕 악투를 면할 수 없을 것 같군요."
周福道:“大相公說的是,只看趟入府中的人手之衆,想來,在府外,定然還埋伏有不少的人手。動員了這多武林人物,夜襲咱們陳府,定有著一網打盡的准備,如不是大相公的明智決斷,咱們早已分頭和來人動上了手,此刻,定已分別陷入了包圍之中,看來人的聲勢,就算老主人在府中,也是不易應付……”
주복이 말했다.
"대상공의 말씀이 맞소이다. 부중(府中)에 뛰어든 사람들만 보아도 부외(府外)에 적지 않은 사람이 매복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되오이다. 이렇게 많은 무림인물을 동원하여 우리 진부(陳府)를 야습했다는 것은 일망타진할 준비를 하고 있었음이 분명하오. 만일 대상공의 지혜와 결단이 없었다면 우리는 진작에 침입자들과 제각각 싸우느라 따로따로 포위 속에 빠졌을 것이외다. 침입자들의 성세로 보아 설령 노주인께서 부중에 계셨다하더라도 대응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오..."
譚家麒流目四顧,只見四面燈火點點,不下十四五處之多,燈光下只見人影閃動,往來穿梭,不禁一皺眉頭,接道:“果然是來人衆多。”
담가기가 사방을 둘러보니 사면에 등불이 켜져있는데 열너댓 군데는 되었고 인영이 번뜩이며 왔다갔다 하는 것이 보였다. 절로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과연 많이도 왔군요."
葛元宏解開腰間的絲帶,又從身上取過兩塊鐵片,把小師弟背在身上,用鐵片護起要害,才緩緩說道:“我已點了小師弟的睡穴,咱們往外闖時,難免和人動手,小師弟清醒之時,呼叫喝鬧,易招凶險。”
갈원굉이 허리춤에서 명주끈을 풀고, 또 몸에서 두 덩이의 쇳조각을 꺼내었다. 소사제를 업고 몸에 쇳조각을 이용하여 요해를 보호하고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는 이미 소사제의 수혈(睡穴)을 찔렀네. 우리가 밖으로 돌진해갈 때 싸움을 면할 수 없는데, 소사제가 깨어났을 때 울고불고 소리치면 위험을 초래하기 쉽지."
陸小珞道:“大師兄,這石洞之中,只有小師弟一個人麽?”
육소락이 말했다.
"대사형, 이 석동(石洞) 안에는 소사제 한 명 뿐입니까?"
葛元宏道:“還有乳娘秋蘭,強敵夜襲,志在小師弟和我們幾個,對于仆婦下人,也許能網開一面。”
갈원굉이 말했다.
"유모와 추란이 있네. 강적이 야습을 해 온 목표는 소사제와 우리들 몇 명에게 있으니 여종, 하인에 대해서는 어쩌면 살 길을 열어줄 것이네."
這當兒,正有兩支火把,帶著大片的光亮,向花園中行來。
바로 이때 두 자루의 횃불이 환하게 비추며 화원 안을 향해 오고 있었다.
郭文章道:“大師兄,咱們該走了,敵人衆多,只要他們發現了咱們行蹤,呼喝之下,群匪必將洶湧而至,難免要陷入重圍。”
곽문장이 말했다.
"대사형, 가야합니다. 적들이 많으니 그들이 우리의 행적을 발견하여 고함치기만 하면 도적떼들이 틀림없이 쏟아져 올 것이며 겹겹의 포위에 빠지는 것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葛元宏點點頭,道:“這是咱們四兄弟學藝十年來的第一次單獨對敵,也是生死存亡的一戰,三位師弟且記著小兄一句話,咱們目的是奪路而逃,保護小師弟的安全。”
갈원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것은 우리 네 형제가 무예를 배운 지 십 년 이래 처음으로 적을 단독으로 대하는 것이며 생사존망(生死存亡)의 일전이네. 세 분 사제들은 소형의 한 마디를 기억하게. 우리의 목적은 소사제의 안전을 보호하면서 길을 찾아서 달아나는 것이네."
譚家麒道:“我們都已體會出了大師兄的苦心。”
담가기가 말했다.
"우리는 이미 대사형의 고심(苦心)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葛元宏打開手中一個黑布包袱,取出一把形式古樸單刀,道:“這就是禦賜師父的六合寶刀,今夜中形勢逼人,如有需要,小兄只好仗憑寶刀退敵了。”
갈원굉이 수중의 검은 천보따리를 열어 한 자루의 형식이 소박하고 예스러운 도를 꺼내더니 말했다.
"이것이 바로 황상께서 사부님께 하사하신 육합보도(六合寶刀)라네. 오늘 밤 형세에 쫓겨 필요하다면 소형은 보도에 의지하여 적을 물리칠 수 밖에 없다네."
這把一度威震江湖的寶刃,已然數十年未在江湖出現,但威名猶傳,譚家麒等都不禁多瞧了兩跟。
강호를 한 차례 뒤흔든 이 한 자루의 보도는 이미 수십 년 이래로 강호에 출현하지 않았지만 위명은 아직도 전해져서 담가기 등은 모두 두 눈으로 여러 번 살펴보았다.
葛元宏手握寶刀,肅然說道:“二弟和周福開道,三弟、四弟斷後,向西北方闖。”
갈원굉이 보도를 손에 쥐고 숙연하게 말했다.
"이제와 주복이 길을 열고 삼제, 사제는 뒤를 차단하면서 서북 방향을 향해 돌진하세."
譚家麒、周福遵命微—欠身,飛躍而起,奔向西北方位。 葛元宏緊隨著飛身追去。 陸小珞、郭文章緊隨在葛元宏的身後。五個人分成三撥,彼此保持五尺左右的距離。
담가기, 주복이 명을 받자 약간 몸을 숙여보이고는 솟구쳐 올라 서북 방위를 향해 달렸갔다. 갈원굉이 뒤를 바싹 따라서 쫓아갔다. 육소락, 곽문장은 갈원굉의 뒤를 바짝 따랐다. 다섯 사람은 세 조로 나뉘었는데 피차 오 척 가량의 거리를 유지했다.
這時,分由四面攻打忠義俠府的人手都已經進入了府中,但因陳府中無人抗拒,使他們原有的計劃,大受影響,因而章法大亂,再加上這些人,都是臉上蒙著黑色面紗,彼此都無法瞧出對方的身份,往來之間,都難免有些疑懼,彼此暗作戒備。 這就形成了合擊之勢中一個很大的漏洞。
이때 사면으로 나뉘어 충의협부를 공격하던 사람들은 이미 모두 부중에 진입했다. 진부에서 항거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그들의 원래 계획은 크게 영향을 받아서 조직이 매우 어지러워졌는데 이 사람들 무리가 더해지고 모두 얼굴을 흑색의 면사로 가리고 있어 피차 모두 상대방의 신분을 알아차릴 수 없었다. 왔다갔다 하는 사이에 의구심이 생기는 것을 면할 수 없어 피차간에 암암리 경계를 했다. 이로써 합동공격에서 하나의 아주 큰 헛점이 형성되었다.
葛元宏等熟悉地形,再加上這周福豐富的江湖經驗,五個人竟然避開搜尋的群凶,離開了忠義俠府。 在周福帶路之下,幾人一口氣奔出了十余裏路,到了一座荒涼的小廟之中,停了下來。
갈원굉 등은 지형에 익숙하고 주복의 풍부한 강호경험이 더해져 다섯 사람은 놀랍게도 수색하는 군흉들을 피해 충의협부를 빠져나갔다. 주복의 길안내로 그들은 단숨에 십여 리 길을 달려가서 어느 황량한 소묘(小廟)에 도착하자 멈추었다.
這當兒,天色雖不過四更左右,但那暗陰的雲氣,卻消退了不少,雖然說天上仍然是無星無月,但以幾人的目力,卻已可見四周的景物。
바로 그때 날은 비록 사경 가량에 불과했지만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던 구름이 적잖이 사라졌다. 비록 하늘에는 별도 달도 없지만 그들의 안력으로는 이미 사방의 경물을 볼 수 있었다.
葛元宏四顧了一眼,道:“這是什麽所在?”
갈원굉이 사방을 둘러보고는 말했다.
"여기가 어디입니까?"
周福道:“襄陽城南,屬下不知大相公的行向何處?只好先帶諸位到此,這地方很荒僻,對方大約不至在這裏埋有伏兵。”
주복이 말했다.
"양양성 남쪽이외다. 속하는 대상공이 어디를 향해 가는지 몰라서 우선 제위들을 데리고 이곳으로 올 수 밖에 없었소이다. 이곳은 매우 황량하고 외진 곳이라 상대방은 아마 이곳에 복병을 매복시키지는 않았을 것이오."
郭文章道:“大師兄,師父、師母行蹤不明,咱們到哪裏去呢?”
곽문장이 말했다.
"대사형, 사부님과 사모님의 행방이 불분명한데 우리는 어디로 가는 것입니까?"
葛元宏略一沈吟,道:“九華山。”
갈원굉이 약간 침음하더니 말했다.
"구화산(九華山)이네."
周福道:“到九華山做什麽?”
주복이 말했다.
"구화산에 가서 무얼 한다는 말씀이시오?"
葛元宏道:“師父早有准備,臨去之時,交代過我,到九華山去等他。”
갈원굉이 말했다.
"사부님께서는 미리 준비가 있으셔서 떠나실 때 구화산(九華山)으로 가서 기다리라고 저한테 분부하신 적이 있습니다."
小心謹慎,不願說的太過詳細,深恐言語不慎,行藏泄漏。 須知最好的保密之法,就是深藏于胸,不說出口。
갈원굉은 조심스럽고 신중하여 너무 상세한 것은 말하기를 원치 않았다. 말이 신중하지 않으면 행적을 감추어도 누설될까 깊이 두려워했다. 비밀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가슴에 묻어두고 입 밖에 내지 않는 것음을 반드시 알아야 했다.
周福道:“既是老主人早有交代,自然是錯不了啦,但不知大相公准備如何一個走法?”
주복이 말했다.
"이미 노주인께서 미리 지시하셨다니 당연히 틀림없겠지만 대상공은 어떻게 달아나려 하시오?"
葛元宏道:“江湖中事,咱們缺少曆練,還得周兄拿個主意?”
갈원굉이 말했다.
"강호의 일에 우리는 경험이 모자랍니다. 주형께서 의견을 내어주실 수 있습니까?"
周福沈吟了片刻,道:“有兩條可行之路,一條是由漢水乘船而下,轉入長江,進入安徽境內,在安慶登陸,直奔九華,但這可能費時稍久,第二條路是夜行晝宿,憑借腳程,抄行捷徑,此行快速一些,可以早到數日。”
주복이 잠시 침음하더니 말했다.
"두 개의 길이 있소이다. 하나는 한수(漢水)에서 배를 타고 내려가서 장강(長江)으로 바꾸어 안휘(安徽)의 경계 안으로 진입하여 안휘에서 육지에 올라 그대로 구화산으로 달려가는 것인데 시간이 좀 오래 걸릴 가능성이 있소이다. 두 번째는 밤에 길을 가고 낮에 자면서 도보에 의지해 닥치는 대로 지름길로 가는 것이오. 이렇게 좀 빨리 간다면 수 일이면 도착할 수 있소이다."
葛元宏道:“哪一種走法安全?”
갈원굉이 말했다.
"어느 것이 안전하게 가는 방법입니까?"
周福長籲一口氣,道:“大相公,這個,屬下就難以斷言了,今夜中襲擊我忠義俠府的人,來路有些奇怪!”
주복이 길게 휴,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대상공, 그건 속하가 단언하기 어렵소이다. 오늘 밤 우리 충의협부를 습격한 사람들은 내력이 좀 기괴하오이다!"
葛元宏雖然聰慧過人,但他究竟是毫無江湖經驗,聽得有些不解,問道:“他們早有合謀,先把師父、師母引離府上,然後傾巢來犯,企圖一網打盡,有什麽奇怪之處?”
갈원굉이 비록 총명이 과인(過人)했지만 어쨌든 강호경험이 전무했기에 듣고 이해가 되지 않아서 물었다.
"그들이 진작에 공모하여 먼저 사부님과 사모님을 유인해내고 그런 다음 총동원하여 침범해와서 일망타진을 하려는 것인데 무슨 기괴한 데가 있습니까?"
周福道:“大相公,今宵來犯之人,聲勢十分浩大。就屬下觀察所得,趟入府中的十幾撥人手,大都是江湖中當得高手之稱的人物,就屬下所知,江湖上除了少林、武當、丐幫等幾個大派大幫之外,很少有能力動員了這麽多高手,趕來襄陽。”
주복이 말했다.
"대상공, 오늘 밤 침범해온 자들은 성세(聲勢)가 십분 거대하오이다. 속하가 관찰한 바로는 부중에 뛰어든 십여 무리의 사람들은 대부분 강호에서 고수라 칭할 수 있는 인물들이었소. 속하가 알기로 강호에서 소림, 무당, 개방 등의 몇 개 대파대방(大派大幫)을 제외하면 이렇게 많은 고수를 동원하여 양양으로 달려올 만한 능력을 가진 문호는 거의 없소이다."
葛元宏點點頭,道:“有道理,但少林、武當和丐幫,都是武林中正大門戶,對師父向來敬,決然不會暗襲咱們。”
갈원굉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소림, 무당과 개방은 모두 무림에서 정대문호이며 사부님에 대해 항상 공경해왔으니 야음을 틈타 우리를 습격할 리가 결코 없습니다."
周福道:“大相公果然英明,一點就透,但最重要的他們都帶著蒙面黑紗,固然是不願咱們瞧出他們真正的面目,但他們動員了這多高手合手而來,老實說,如非大相公明智決斷,避而不戰,今宵裏咱們很難生離府第,對咱們掩去真面目用心,並非主要原因……”
주복이 말했다.
"대상공은 과연 영명(英明)하여 금방 알아차리시는구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이 모두 흑사(黑紗)로 얼굴을 가리고 있음은 물론이거니와 우리에게 그들의 진면목을 보이기를 원치 않는다는 것이오. 그들이 이렇게 많은 고수를 동원하여 연합공격을 해왔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싸우지 않고 피하는 대상공의 지혜와 결단이 아니었다면 오늘 밤 안으로 우리는 부저를 살아서 빠져나오기 어려웠을 것이외다. 우리에게 진면목을 감추려고 애쓰는 것이 결코 주요한 원인이 아닐 것이오..."
葛元宏接道:“我明白了,他們彼此之間,也要掩飾,不願以真正面目相見。”
갈원굉이 말을 받았다.
"알겠습니다. 그들이 피차간에 감추려는 것은 진면목으로 서로 만나기를 원치 않는 것이로군요."
周福道:“屬下也是這等想法,而且他們兵刃雜亂,身法不同,顯然不是同出一門。”
주복이 말했다.
"속하의 생각도 그렇소이다. 게다가 그들의 병기가 잡다하고 신법도 다르니 틀림없이 한 문호에서 갈이 온 것이 아니오."
葛元宏道:“他們是來自不同門派的江湖人物,彼此既不願暴露真正身份,而且也似乎是互有戒懼……”
갈원굉이 말했다.
"그들이 서로 다른 문파에서 온 강호인물인데다 피차 진정한 신분을 폭로하기를 원치 않고, 게다가 마치 서로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듯 했지요..."
長長籲一口氣,接道:“但這是怎麽一回事呢?彼此既非同門派,怎又會合手夜襲咱們。”
길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을 이었다.
"그러나 이건 또 어찌 된 일일까요? 피차 같은 문파가 아닌데 어찌 연합하여 우리를 야습했을까요."
周福道:“他們有著很精密的計劃,每個方位都有攔截咱們的人,但因他們的配合不好,所以才給了咱們輕易過關的機會。”
주복이 말했다.
"그들은 아주 정밀한 계획이 있어서 매 방위에 모두 우리를 가로막는 사람이 있었지만 그들의 배합은 좋지 않았소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쉽사리 관문을 지날 기회를 주었소."
葛元宏道:“周兄常隨師父走動,足迹遍及大江南北,可知什麽人有此本領、手段,能調動不同門派的高手爲他們效命?”
갈원굉이 말했다.
"주형께서는 언제나 사부님을 따라서 다녀 발자취가 대강남북에 두루 치미고 있습니다. 누가 이런 솜씨와 수단을 가지고 서로 다른 문파의 고수들을 동원하여 목숨을 걸도록 할 수 있는지 아시겠지요?"
周福道:“這個屬下想不起來,但大相公已經了然今宵的疑點,日後,追查起來,也方便不少,你見著老主人時,也許能問出一點眉目。”
주복이 말했다.
"그건 속하가 생각나지 않소이다. 하지만 대상공은 이미 오늘 밤의 의문점을 알았으니 나중에 조사해볼 때 적잖이 편리할 것이오. 당신이 노주인님을 만났을 때 어쩌면 한 점 실마리를 알아낼 수도 있을 거요."
葛元宏道:“怎麽?你不和我們一起走了。”
갈원굉이 말했다.
"어떻게 된 겁니까? 당신은 우리와 함께 가지 않으실 겁니까?"
周福道:“我要留下來,摸摸今夜來人的底子,再說,總要留下一個人收拾殘局。”
주복이 말했다.
"나는 남아서 오늘 밤 침입한 자들의 내막을 알아보겠소. 다시 말해 한 사람은 남아서 뒷수습을 해야하오."
譚家麒道:“對方人多勢衆,你一個人留下來,豈不是太危險麽?”
담가기가 말했다.
"상대방은 사람이 너무도 많은데 당신 한 명이 남으면 너무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周福笑一笑,道:“二相公放心,我不會和他照面,我要改扮易容,在暗中查訪,想今宵來人的浩大聲勢,很難隱密行藏,屬下相信不難摸出一點底子來……”
주복이 웃으며 말했다.
"이상공은 안심하시오. 나는 그들에게 얼굴을 내밀지 않을 것이오. 나는 역용분장을 하여 암중으로 조사하려 하오. 오늘 밤 침입자들의 엄청난 성세는 행적을 감추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오. 속하는 어렵지 않게 한 점 내막을 알아낼 수 있다고 믿고 있소이다..."
輕輕咳了一聲,接道:“我如是一切順利,一月之內自會趕上九華山,如是不幸被他們看出來,自當以死報答老主人相救之恩,決不會留給他們一言半語。”
가볍게 헛기침을 한번 하고는 말을 이었다.
"만일 모든 것이 순조롭다면 한 달 내에 구화산으로 달려가겠소. 불행히도 그들에게 발각된다면 당연히 죽음으로써 노주인의 은혜에 보답할 것이며 결코 그들에게 일언반구도 하지 않을 것이외다..."
葛元宏道:“周福,你……”
갈원굉이 말했다.
"주복, 당신은..."
周福搖搖手阻上葛元宏說下去,接道:“大相公,你不用勸說我了,我心意已決,事實上,府中大變之後,也必需有人料理。”
주복이 손을 내저으며 갈원굉의 말을 막고 말을 이었다.
"대상공, 당신은 나를 설득하려 하지 마시오. 나는 이미 결심했소이다. 사실상 부중에 대변(大變)이 생긴 뒤 처리할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외다."
葛元宏道:“好吧!你既然一定要留下,我也不再勸了,你多多珍重……”
갈원굉이 말했다.
"좋습니다! 당신이 기왕 반드시 남아야겠다니 저도 더 권하지 않겠습니다. 부디 몸조심하십시오..."
放低了聲音,接道:“你如找上九華山,請找玉虛觀主,問我們的下落。”
목소리를 낮추어 말을 이었다.
"당신이 구화산에 찾아오시면 옥허관주(玉虛觀主)를 찾아 우리의 행방을 물어보십시오."
周福點點頭,道:“屬下記下了,大相公是否已決定了?”
주복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속하, 기억했소이다. 대상공은 결정하셨소이까?"
葛元宏道:“決定什麽?”
갈원굉이 말했다.
"무슨 결정 말입니까?"
周福道:“走旱路,還是水道?”
주복이 말했다.
"육로로 가시겠소 아니면 수도(水道)로 가시겠소?"
葛元宏沈吟了一陣,道:“走水路,帶著小師弟,乘船而行,可使他少吃點苦,船中隱身,也較方便。”
갈원굉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수로로 가겠습니다. 소사제를 데리고 배를 타고 가면 그가 조금 고생을 덜할 것이고 배 안에서 몸을 숨기기도 비교적 편할 것입니다."
周福歎息一聲,道:“其實水道、旱路,都是一樣,對方既能動員這多人手,水旱都會有眼線追兵,你們行動,要小心一些才好……”
주복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사실 수도든 육로든 마찬가지외다. 상대방이 이미 이런 많은 사람을 동원할 수 있으니 수로든 육로든 감시자와 추격병이 있을 것이오. 당신들은 행동에 조심하셔야 하오..."
仰天一歎,道:“不過,我也不太擔心你們,看今宵三更前後,那一陣出奇的黑暗,分明是上天有意幫助小主人逃脫此危,老實說,我走了幾十年江湖,月黑風高的黑夜,見過不少,像剛才那一陣雲氣迷蒙的黑暗,我還是第一次見到……”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고는 말했다.
"그러나 나는 당신들을 크게 걱정하지도 않소이다. 오늘 밤 삼경 전후로 유달리 어두웠던 것은 분명 소주인이 이 험경을 벗어나도록 하늘이 도와주고 계심이오. 솔직히 말해 내가 수십 년을 강호를 돌아다녔지만 달이 없고 어두운 밤은 거의 본 적이 없소. 조금 전 처럼 일진의 구름에 흐릿한 어둠은 내가 처음 본 것이었소..."
葛元宏接道:“那是一陣大霧……”
갈원굉이 말했다.
"그건 일진의 안개였지요..."
周福接道:“那該不是霧,霧散不了這樣快,而且也不會那樣黑,那該是一股低沈的雲氣,是霧氣,也該是稀有的黑霧,不管怎麽說,這是天助好人,才逼的他們亮起火把燈光,那無疑是告訴咱們逃避的路線,這些年來,我追隨老主人行道江湖,看到那種仁俠的氣度,實在是叫人佩服,數不清他做了多少好事,非不得已,決不肯妄傷一人,就算是十惡不赦的凶徒,至多也是廢了他的武功,贈以銀兩,讓他有一個重新做人的機會,如若是天不佑他,那就是皇天無眼……”
주복이 말했다.
"그것 안개가 아니외다. 안개는 이렇게 빨리 흩어지지 않고 게다가 그렇게 어두울리가 없소. 그것은 낮게 깔린 구름이며 안개라도 검은 안개는 거의 드물지요. 어쨌든 이것은 하늘이 좋은 사람을 돕는 것이오. 그들이 등불을 밝히도록 만들었고 그건 의심의 여지없이 우리에게 도망갈 길을 알려준 것이오. 요 몇 년 이래 나는 노주인을 쫓아 강호를 행도하며 그분의 인협(仁俠)의 기도를 보게 되었는데 확실히 사람을 탄복하게 하였소. 그분이 얼마나 좋은 일을 했는지 정확히 헤아릴 수도 없으며 부득이하지 않으면 결코 사람을 함부로 상하게 하지 않으셨소. 설령 죄가 너무 커서 용서할 수 없는 흉악한 무리도 기껏해야 무공을 폐하고 돈을 주어 그들에게 새사람이 될 기회를 가지게 하셨소. 만약 하늘이 그분을 돕지 않는다면 그건 옥황상제가 눈이 없는 것이라오..."
話到此處,忽生警覺,口氣一變,道:“走,我送四位相公和小主人上船,如是趕上一陣順風,天亮之前,可行出襄陽水面,也許就避過了他的眼線追蹤。”
여기까지 말하고는 문득 경각심이 생겨 말투가 변했다.
"갑시다. 내가 네 분 상공과 소주인을 배 타는 곳까지 배웅하겠소. 만일 순풍을 만나면 날이 밝기 전에 양양의 수면을 벗어나서 어쩌면 감시자들의 추적을 피할 수 있을 것이오."
葛元宏道:“周兄說的是。”
갈원굉이 말했다.
"주형의 말씀이 맞습니다."
周福說走就走,舉步向外行去。 他熟悉地形,帶幾人單走捷徑,不過頓飯工夫,已到湘江岸畔。這正是秋汛之期,江水高漲,甚是湍急。 四更已過,雲氣消散大半,借水面反光,一眼間不見舟船。
주복은 가자는 말을 하고는 걸음을 옮겨 밖을 향해 걸어갔다. 그는 지형에 익숙하여 그들을 데리고 지름길로 달려서 불과 밥 한 공기 먹을 시간에 상강의 물가에 도착했다. 이때는 한창 가을철에 물이 불어나는 시기라서 강물은 높이 불어있었고 물살이 급했다. 사경은 이미 지나서 구름은 대부분 흩어졌고 수면에 반사되는 빛을 빌어 보았으나 척봐도 배는 보이지 않았다.
周福低聲說道:“幾位相公在這裏養養神,我去找船。”
주복이 나직이 말했다.
"상공들은 이곳에서 쉬고 있으시오. 내가 가서 배를 찾겠소이다."
任是葛元宏聰明絕世,但遇上了此等情形,也只有望著那滔滔江流發愁的份兒,一眼間,不見行船,此地又非碼頭,不知那周福到何處找船。 但江湖上事,有時間,閱曆尤勝才智,周福去不過盞茶工夫匆匆行了過來,道:“走!大相公,快上船去。”
갈원굉에게 절세적인 총명함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런 상황을 만나자 도도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걱정이 되었다. 한눈에도 다니는 배가 보이지 않고 이곳은 부두가 아닌데 주복은 어디에 가서 배를 찾는다는 것인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강호의 일은 경험이 재지(才智)보다 나을 때가 있다. 주복이 간 지 불과 차 한 잔 마실 시간이 지나지 않아 총총히 걸어와서 말했다.
"갑시다! 대상공, 빨리 배에 오르시오."
葛元宏等追在周福身後,沿岸下行百丈,果見一艘單桅帆船,泊在江岸。
갈원굉 등이 주복의 뒤를 따라 물가를 따라 백 장을 내려가니 과연 한 척의 외돛의 범선이 강가에 정박하고 있었다.
周福道:“我已和船家談好了,大相公一上船,他們就立時起錨行舟。”
주복이 말했다.
"나는 이미 뱃사공과 이야기 잘 해두었소. 대상공은 배에 오르시오. 그들은 즉시 출발할 거요."
葛元宏道:“周兄,你怎麽知道這裏有船?”
갈원굉이 말했다.
"주형, 당신은 이곳에 배가 있음을 어찌 아셨습니까?"
周福道:“再下百丈,有一處客貨碼頭,如是屬下沒有幾分把握,怎會帶幾位到此地來搭船?”
주복이 말했다.
"백 장을 더 내려가면 승객과 화물을 싣는 부두가 있소이다. 만일 속하가 몇 푼의 자신이 없었다면 어찌 여러분을 이곳으로 데려와 배를 타도록 했겠소이까?"
葛元宏道:“慚愧的很,我早該想到才是。”
갈원굉이 말했다.
"정말 부끄럽습니다. 나는 진작에 생각했어야 합니다."
周福低聲說道:“這條船,常走漢水,是一艘以載人爲主的客船,車、船、店、腳、衙,無罪也該殺,這幾種人最勢利,也最會見風轉舷,多給他們一點銀錢,減去不少麻煩,但不能叫他們摸清楚底子,說話留心一些……”
주복이 나직이 말했다.
"이 배는 늘 한수를 다니는데 사람을 주로 실어나르는 여객선이오. 마부, 선원, 점원, 짐꾼, 아전들은 죄가 없어도 죽여야 한다고 했소. 이런 사람들이 가장 속물이며 형세를 보아가며 태도를 바꾸지요. 그들에게 은전을 많이 주어 성가신 일을 줄이도록 하시오. 그러나 그들에게 내막을 알도록 해서는 안되니 말할 때 좀 조심하시오..."
語聲頓了一頓,道:“大相公才慧過人,用心想一想,不難明白江湖風險,小的不再多說了。”
말을 잠깐 멈추었다 말했다.
"대상공은 지혜가 과인하니 신경써서 생각하면 강호의 풍험(風險)을 알기는 어렵지 않소이다. 소인은 여러 말 더 하지 않겠소이다."
葛元宏一抱拳,道:“你也多小心,我們在山上等你。”
갈원굉이 포권하며 말했다.
"많이 조심하십시오. 우리는 산에서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周福道:“大相公沿途珍重,小的如能去,自會盡早趕去,快上船去吧!叫他們早些開船。”
주복이 말했다.
"대상공, 가는 길에 몸조심 하시오. 소인이 갈 수 있다면 당연히 서둘러 달려갈 것이외다. 빨리 배에 오르고 그들에게 좀 일찍 출항하게 하시오."
擡頭望望天色,轉身疾奔而去。 葛元宏心中明白,周福要趁天色未亮之前,趕到陳府左近,便于改裝隱藏,心中雖還有幾句要說之言,卻強自忍下。
고개를 들어 천색을 살피고는 몸을 돌려 빠르게 달려갔다. 갈원굉은 심중으로 주복은 날이 밝기 전에 서둘러 진부 부근에 가서 분장을 하고 숨으려 한다는 것을 알았다. 마음 속에 몇 마디 하려던 말이 있었지만 억지로 참았다.
這時,船艙中已然點起***,一個四旬左右的大漢子行了出來,打量了四人一眼,道:“只有四位麽?”
이때 선창 안이 등불이 켜지더니 한 명의 사순 가량의 대한이 걸어나와서 네 사람을 훑어보고는 말했다.
"네 분 뿐입니까?"
葛元宏已解下背上的小師弟,抱在手中,道:“不錯,只我們四個。”
갈원굉이 업고 있는 소사제를 풀어서 수중에 안고 말했다.
"그렇소. 우리 네 명 뿐이오."
船家抓抓頭皮,道:“我們這艘客船,有六個水手,一向是坐足二十四個客人……”
뱃사공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우리의 이 객선에는 여섯 명의 선원이 있습지요. 언제나 스물네 명의 손님을 태웠는데..."
葛元宏一揮手,道:“我明白,船家,我們包了這艘船,不用等客人了,立時起碇上路。”
갈원굉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알겠소. 사공, 우리가 이 배를 전세낼 터이니 손님을 기다리지 말고 즉시 닻을 올리고 떠납시다."
船家笑一笑道:“六個水手,吃的喝的,還要養家糊口……”
뱃사공이 웃으며 말했다.
"여섯 명의 선원도 먹고 살아야 하고 또 집안 식구들도 부양해야 하는데..."
葛元宏取出三片金葉子遞了過去,道:“價錢好談,這些先給你,不夠了,可以再補。我們要清靜,不許再搭別的客人。”
갈원굉이 세 조각의 금조각을 꺼내어 건내주며 말했다.
"값을 잘 말해보시오. 이것을 우선 당신이게 주고 모자라면 더 채워줄 수 있소. 조용해야 하니 다른 손님을 더 태워서는 안되오."
那船家黑眼珠子,看到了黃澄澄的金葉子,立時賠上了一副笑臉,道:“大爺你別見怪,話不說不明,小的麽…… 不能不先說清楚……”
그 뱃사공은 검은 눈망울로 금빛 찬란한 금조각을 보더니 즉시 웃는 얼굴로 사과하며 말했다.
"나으리는 이상하게 보지 마십시오. 말은 분명히 하지 않으면 안되지요. 소인은... 먼저 분명히 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요..."
提高了聲音,接道:“夥計們起碇開船了。”
큰 소리로 말을 이었다.
"친구들, 닻을 올리고 출항하세."
後艙中又奔出四個卷著褲管的大漢,兩個起錨,兩個執篙,帆舟漸移江心。
뒤쪽 선실에서 네 명의 바지를 말아올린 대한이 달려나오더니 두 명은 닻을 올리고 두 명은 삿대를 잡았다. 돛단배는 점점 강심으로 이동했다.
葛元宏把手中抱著的小師弟,交給了譚家麒,道:“你們到艙中去。”
갈원굉이 수중에 안고 있던 소사제를 담가기에게 넘겨주며 말했다.
"자네들은 선창 안에 들어가 있게."
譚家麒接過小師弟,帶著陸小珞、郭文章,直行入艙。 葛元宏雖然是名動天下的忠義俠陳道隆首座弟子,但他深居簡出,襄陽府地面上人,大都不認識他。
담가기는 소사제를 건네받고 육소락, 곽문장을 데리고 선창 안으로 들어갔다. 갈원굉은 비록 명성이 천하를 뒤흔드는 충의협 진도륭의 수석제자였지만 집 안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아서 양양 지역의 사람들은 대부분 그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這時,天色已然將亮,景物隱約可見。 葛元宏回目打量船家一眼,只見他年約四十多歲,大鼻子、小眼睛,闊口薄唇,帶著一臉世故的笑容,稍一用心,就可以瞧出來是一位跑馬頭,善應酬的人物。 他打量船家,那船家也打量他,兩人目光相觸,那船家訕訕一笑,道:“大爺貴姓啊?”
이때 날은 이미 밝아서 경물을 희미하게 약간이나마 볼 수 있었다. 갈원굉은 눈을 돌려 뱃사공을 한번 훑어보았다. 그의 나이는 약 사십이 넘어보이는데 큰 코에 작은 눈, 넓은 입과 얄팍한 입술을 가졌으며 얼굴에는 속물적인 웃음기를 달고 있었다. 조금만 신경쓰면 한 명의 나루터를 끼고 장사하는 대응하기 좋은 인물임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가 뱃사공을 훑어보는데 그 뱃사공도 그를 쳐다보자 두 사람의 시선이 서로 부딪혔다. 그 뱃사공은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나으리의 성은 어떻게 되십니까?"
葛元宏道:“在下姓葛,你可是船東主?”
갈원굉이 말했다.
"저는 성이 갈이오. 당신은 배의 주인인 듯 하오만?"
船家道:“小生意,帶著兄弟們混口飯吃,葛爺這一次到安慶?”
뱃사공이 말했다.
"형제들과 밥벌이 정도를 하는 작은 장사입죠. 갈나으리는 이번에 안경(安慶)으로 가십니까?"
葛元宏道:“是的,在下有一位遠兄,在安慶巡撫府中任事。”
갈원굉이 말했다.
"그렇소이다. 저한테 먼 친척 형이 있는데 안경 순무부(巡撫府)에서 일하고 계시오."
船家一聽巡撫府中人,立時堆上一臉笑容,抱拳打躬的說道:“失敬,失敬,看葛爺這份氣度,就非普通人物,小的崔三,在漢水道上,行了十幾年船,葛爺乘小的這艘帆舟,別的說不上,安全方面,您葛爺盡可放心。”
뱃사공은 순무부의 사람이라는 말을 듣자 즉시 웃는 낯으로 포권하여 몸을 숙이며 말했다.
"실례했습니다. 갈나으리의 기도를 보아하니 보통 인물이 아니군요. 소인은 최삼(崔三)이고 한수에서 십수 년 배를 몰고 있습지요. 갈나으리께서 소인의 배를 타셨으니 다른 건 몰라도 안전은 갈나으리께서 얼마든지 안심하셔도 됩니다."
葛元宏笑一笑道:“船東主……”
갈원굉이 웃으며 말했다.
"선주..."
崔三接道:“葛爺,叫我崔三。”
최삼이 말했다.
"갈나으리, 최삼이라고 부르십시오."
葛元宏笑道:“崔兄,在下想早點到安慶。”
갈원굉이 웃으며 말했다.
"최형, 저는 좀 일찍 안경에 도착하고 싶소."
崔三道:“成!我叫他們趕下水加快橹,如再能上順風,十天之內可到安慶。”
최삼이 말했다.
"좋습니다! 제가 그들에게 노를 더욱 빨리 저으라고 하겠습니다. 만일 순풍까지 만난다면 십일 내에 안경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葛元宏心中暗暗忖道:“如是他們要追,也就在百裏水道之內。”
갈원굉이 심중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만일 그들이 추격한다면 백 리의 수로 안일 것이다.'
心中念轉,口裏說道:“現在不能挂帆麽?”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입으로 말했다.
"지금 돛을 올릴 수는 없소?"
這時船已行至江心,順流而下。 崔三四顧了一眼,搖搖頭,道:“葛爺,此刻的風向不對。”
이때 배는 이미 강심에 도달하여 물이 흘러가는 대로 따라서 내려갔다. 최삼이 사방을 둘러보더니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갈나으리, 지금의 풍향은 맞지 않습니다."
葛元宏道:“好吧!風向一轉,就挂帆趕路。”
갈원굉이 말했다.
"좋소이다! 풍향이 바뀌면 돛을 올려 길을 서둘러 주시오."
崔三道:“葛爺放心,小的記下了。”
최삼이 말했다.
"갈나으리, 안심하십시오. 소인은 기억했습니다."
葛元宏轉身入艙,隨手掩上艙門,目光掃掠了譚家麒等一眼,道:“昨夜中,咱們得天之助,僥幸逃脫圍困,但強敵大舉來犯,志在必得。三位師弟別以爲上了船,咱們就可以安全無事了,從此刻起,咱們要加倍小心。”
갈원굉이 몸을 돌려 선창에 들어가서 선창문을 닫고 눈길을 돌려 담가기 등을 쓸어보고나서 말했다.
"어젯밤에 우리는 하늘의 도움으로 요행히 포위를 벗어났네. 하지만 강적이 대거 침입해왔으니 뜻을 반드시 관철시키려 할 것이네. 세 분 사제는 배를 탔으니 우리가 안전하고 무사할 것이라 여겨서는 안되네. 지금부터 우리는 더욱더 조심해야 하네."
譚家麒、陸小珞、郭文章齊齊欠身受教,連連應是。葛元宏望望甜睡在床上的小師弟,隨手一掌,拍活了他的穴道。 陳公子睜開了一對圓圓的大眼睛,望了葛元宏一眼,道:“大師哥,這是什麽地方?我媽呢?”
담가기, 육소락, 곽문장은 일제히 몸을 숙이며 가르침을 받고 연달아 대답했다. 갈원굉은 침상에서 달게 자고 있는 소사제를 바라보더니 일장을 쳐서 그의 혈도를 풀었다. 진공자가 한 쌍의 동그란 큰 눈을 뜨고 갈원굉을 바라보며 말했다.
"대사가(大師哥), 이곳은 어디지요? 어머니는요?"
葛元宏笑道:“咱們現在就是去找師父、師母,不過要坐幾天船,你要乖乖的,不要哭。”
갈원굉이 웃으며 말했다.
"우리는 지금 사부님과 사모님을 찾아가고 있단다. 그러나 며칠은 배를 타야하니 너는 얌전해야 하며 울면 안되느니라."
陳公子眨動著大眼睛,強忍著含蘊在雙目中的淚水,道:“我不哭,我不哭。”
진공자는 큰 눈을 깜빡이며 두 눈에 글썽이는 눈물을 억지로 참으며 말했다.
"난 울지 않아요. 난 울지 않아요."
目光轉動四顧了一眼,道:“秋蘭呢?”
시선을 돌려 사방을 둘러보고는 말했다.
"추란은요?"
葛元宏突覺心頭一陣黯然,強作歡顔,笑道:“秋蘭沒有來,在家裏等咱們。”
갈원굉이 돌연 마음이 암연해짐을 느끼며 억지로 즐거운 낯을 하고 웃으며 말했다.
"추란은 오지 않았다. 집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
陳公子幼小的心靈中,似是也有著不幸的感受,眨動了一下眼睛,兩行熱淚奪眶而下。但他還是強自忍著,沒有哭出聲來。 這是一幅淒然的畫面,如若那陳公子放聲大哭,也許不會有這等無聲的低泣,動人心弦,葛元宏也不禁流下淚來,輕輕拍拍小師弟的肩頭,低聲說道:“師弟,不要難過,咱們這就去找師父,四個師哥,都會永遠的陪著你。”
진공자의 어린 마음으로도 마치 불행한 느낌을 받은 듯 눈을 깜빡이자 두 줄기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하지만 그는 억지로 참으며 결코 소리내어 울지 않았다. 이것은 한 폭의 처연한 장면이었다. 만약 그 진공자가 방성대곡했다면 이렇게 소리없이 나직이 흐느끼는 만큼 사람의 심현을 울리지 못했을 것 같았다. 갈원굉도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금할 수 없어 소사제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제, 괴로워하지 말아라. 우리가 사부님을 찾아가는 길에 네 명의 사형은 영원히 너와 함께 할 것이니라."
五六歲的孩子,說他不懂事,似乎又知曉一些事情,他舉手拭去臉上的淚痕,點點頭道:“我不難過,媽對我說過,要我學著忍受苦難,學著獨立生活。”
오륙 세의 아이는 세상 물정을 모른다고 하겠으나 마치 또 조금의 사정을 알고 있는 듯 손을 들어 얼굴의 눈물자국을 훔치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는 괴로워하지 않겠어요. 어머니가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나는 고난을 인내하고 독립생활을 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他口裏說著不哭,眼中的淚珠兒,卻直向下滴。 譚家麒掏出一塊絹帕,拭去小師弟臉上的淚水,道:“師弟,大師兄說的不錯,你四個師哥,都不會離開你,要吃苦、要受難,咱們都在一起。你哭了,我們心裏都會很難過。”
그는 입으로는 소리내어 울지 않았으나 눈에는 눈물방울이 굴러떨어졌다. 담가기가 손수건을 꺼내어 소사제 얼굴의 눈물을 닦아주고 말했다.
"사제, 대사형의 말씀이 맞다. 너의 네 명의 사형들은 너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괴로움도 어려움도 우리는 함께 할 것이니라. 네가 울면 우리 마음도 몹시 괴롭단다."
嚴格的說起來,除了葛元宏年紀稍長之外,譚家麒、陸小珞、郭文章,都還是不足二十歲的大孩子,葛元宏年紀稍大一些,也不過二十二歲。 驟然間的大變,使得一直生長在幸福歡樂中的陳公子,開始體會到淒涼和痛苦,也使他開始用心去思索事物。 只見他緩緩站起身來,對著四個師兄,一個長揖,跪了下去。
엄격하게 말하자면 갈원굉의 나이가 조금 많은 것 외에 담가기, 육소락, 곽문장은 모두 스무 살이 채 안되는 철없는 아이들이었고 갈원굉의 나이가 조금 많지만 그래도 스물두 살에 불과했다. 갑작스러운 대변(大變)은 줄곧 행복하고 즐거움 속에서 자란 진공자로 하여금 처량함과 고통을 체득하게 하였고 애를 써서 사물을 사색하게끔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천천히 일어서더니 네 사형에 대해 장읍(長揖)을 하고는 꿇어앉았다.
葛元宏屈下一膝,扶住陳公子,道:“小師弟,你這是幹什麽?”
갈원굉이 무릎을 꿇고 진공자를 부축하며 말했다.
"소사제, 뭐하는 것이냐?"
陳公子圓大的眼睛中,又滾下兩行淚水,道:“媽媽對我說過,四位師哥,都是可信可托的人,我……”
진공자는 둥그런 큰 눈에 두 줄기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어머니께서는 네 분 사형이 모두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저한테 말씀하셨지요. 저는..."
葛元宏抱起了陳公子,接道:“小師弟,有什麽話坐著說,也是一樣……”
갈원굉이 진공자를 안아서 일으키며 말했다.
"소사제, 무슨 할 말이 있으면 앉아서 하거라. 이렇게..."
語聲頓了一頓,道:“小師弟,師母似乎是和你談了不少的事?”
잠시 멈추었다가 말했다.
"소사제, 사모님께서는 너와 적지 않은 일들을 말씀해주신 모양이구나?"
陳公子道:“媽媽把我留在房裏,和我談了很多的事……”
진공자가 말했다.
"어머니께서는 저를 방 안에 붙잡아두시고 저와 아주 많은 일을 이야기하셨어요..."
突然閉上雙目,接道:“她告訴我,我們家裏可能發生什麽大變,要我乖乖的聽大師兄的話。”
돌연 두 눈을 감더니 말을 이었다.
"그분은 저한테 알려주셨습니다. 우리 집안에 무슨 대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니 저더러 얌전히 대사형의 말을 따르라고 하셨어요."
葛元宏哦了一聲,心頭卻暗暗的震動,忖道:這些變故,似乎早已在師母的預料之中了。
갈원굉이 아, 하더니 남몰래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이 변고는 마치 사모님께서 진작에 예상한 것인 듯 하구나.'
低頭看去,只見陳公子雙眉緊緊的皺在一起,似乎是極用力的閉著眼睛。 那是一種堅毅的忍耐,不願使淚水再流出來。 葛元宏伸出手去,握住了陳公子的小手,只覺他緊握著小拳,似乎是心中充滿著一種忿恨之氣,心中又是一動,暗中微微加力,但感小師弟那緊握的拳頭,堅硬異常,不禁大奇,忖道:平常之日,並未見小師弟練習武功,但他這緊握的拳頭,堅硬有力,似有相當的內功基礎。
고개를 숙여서 보니 진공자는 미간을 좁히고 있는 것이 마치 애써 눈을 감고 있는 것 같았다. 그것은 더는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는 일종의 굳센 인내력이었다. 갈원굉이 손을 뻗어 진공자의 손을 잡았다. 그의 꼭 쥔 작은 주먹은 마치 마음 속에 일종의 분노와 원망이 충만해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마음이 동하여 몰래 약간의 힘을 가했지만 소사제의 꽉 쥔 주먹은 유난히 단단하였다. 이상함을 금치 못하여 곰곰히 생각했다.
'평상시 소사제가 무공을 익히는 것을 보지 못했는데 그의 꽉 쥔 주먹과 단단한 힘은 마치 상당한 내공 기초가 있는 듯 하군.'
心中念轉,口中卻未拆穿,輕輕歎息一聲,道:“小師弟,師父、師母,待我們恩深如海,雖是親生子女,也不過如此而已。不論此後有何變化,我們都會全心全力的保護你,甘苦與共,福禍共擔,你心中有什麽事,盡管對我們說,就像和過去一樣。”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면서도 입으로는 들추어내지 않고 가볍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소사제, 사부님과 사모님께서는 우리들을 바다와 같이 깊은 은혜로 대해 주셨다. 친자녀라 하더라도 그보다 더하지 못할 것이다. 이후에 어떤 변화가 있든 우리는 모두 전심전력으로 너를 보호하며 고락을 함께 하고 화복(福禍)도 같이 감내할 것이니라. 네 마음 속에 무언가 있다면 얼마든지 예전처럼 우리에게 말하거라."
陳公子睜開雙目,道:“謝謝幾位師兄,媽說過,什麽事,都要我盡量忍耐,不要替師兄們多添麻煩。”
진공자가 두 눈을 뜨고 말했다.
"사형들께 감사드려요. 어머니께서는 무슨 일이든 될 수 있는대로 인내하여야 하며 사형들께 폐를 끼쳐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셨어요."
葛元宏笑一笑,道:“咱們像兄弟一樣,有什麽話,只管對我們說就是。”
갈원굉이 웃으며 말했다.
"우리는 형제와 마찬가지란다. 할 말이 있으면 얼마든지 말하거라."
陳公子點點頭,欲言又止。
진공자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을 하려다 그만두었다.
葛元宏也不願一下子問的太多,但他已發覺了,師母歸來之後,在小師弟身上費了不少的心血,教導他適應大變,當下改變話題,道:“小師弟,你餓麽?”
갈원굉도 한번에 너무 많은 것을 묻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그는 사모가 돌아온 뒤 소사제에게 적지않은 심혈을 들여 대변에 적응하도록 지도했음을 발견했다. 즉시 화제를 바꾸어 말했다.
"소사제, 너 배고프냐?"
陳公子搖搖頭,道:“不餓。”
진공자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고프지 않아요."
葛元宏道:“師母要你忍受苦難,但也要你愛惜身體,我去叫船大做飯,咱們都要吃一些。”
갈원굉이 말했다.
"사모님께서 네가 고난을 당해도 참아야 한다고 하셨지만 너는 몸을 아끼기도 해야한단다. 내가 가서 선주에게 밥을 하라고 할 테니 우리는 좀 먹자꾸나."
緩步行去艙外,但見旭日初升,金黃色的陽光,照著滔滔江流,波光閃動,幻起了萬道金蛇。 帆舟如箭順流而下。 一個船夥計,站在船尾,雙手撐舵,船東主崔三,站在甲板上,手罩額前,搭個涼篷,極目遠眺,不知在瞧些什麽。
천천히 선창 밖으로 걸어나가니 태양이 막 떠올라 황금색의 햇빛이 도도히 흐르는 강물에 비치어 물결을 따라 반짝거리며 수 천 수 만 가닥의 금빛 무지개를 만들어냈다. 범선은 화살 같이 물결을 따라 흘러내려갔다. 한 명의 선원이 선미에 서서 두 손으로 키를 잡고 있고 선주 최삼은 갑판 위에 서서 손으로 이마 앞을 가려서 그늘을 만들어 눈길 닿는 데까지 멀리 바라보고 있는데 무엇을 보고 있는지 몰랐다.
葛元宏輕輕咳了一聲,道:“船東主。”
갈원굉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선주."
崔三放下罩在額前的右手,回頭說道:“葛爺,你沒休息?”
최삼이 이마 앞을 가리고 있던 우수를 내리고는 고개를 돌려 말했다.
"갈나으리, 당신은 휴식하지 않으십니까?"
葛元宏道:“船上可有吃喝之物?”
갈원굉이 말했다.
"배에 먹을 것이 있소?"
崔三道:“有!我這就吩咐給葛爺准備。”
최삼이 말했다.
"있지요! 제가 준비하라고 분부하겠습니다."
喚過一個船夥計,接道:“給客人准備早飯,要豐富一點。”
한 명의 선원을 부르더니 말했다.
"손님들께 조반을 좀 풍성하게 차려드려라."
那船夥計應了一聲,行入後艙。
그 선원은 대답하고는 뒤쪽 선실로 걸어들어갔다.
葛元宏道:“船東主,你剛才瞧什麽?”
갈원굉이 말했다.
"선주, 당신은 방금 무얼 보셨소?"
崔三道:“一條船。”
최삼이 말했다.
"한 척의 배입니다."
葛元宏心中一動,道:“一條船,怎麽樣?”
갈원굉은 심장이 뛰었다.
"한 척의 배? 어떻게 생겼소?"
崔三道:“是一艘梭形快舟,這些船通常不走遠程,但這一大早,卻鼓浪而來。”
최삼이 말했다.
"한 척의 베틀북처럼 생긴 쾌주(快舟)인데 이런 배는 통상 먼 길을 다니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이른 아침에 파도를 헤치며 오고 있군요."
葛元宏道:“可是追咱們來的。”
갈원굉이 말했다.
"아무래도 우리를 추격해오는 것 같소이다."
崔三道:“有些像……”
최삼이 말했다.
"그런 것 같은데..."
他似是言未盡意,但卻突然住口不言。 兩道目光卻盯注在葛元宏身上打量。
그는 말을 못다한 듯 했지만 돌연 입을 다물고 말하지 않았다. 두 가닥 시선은 갈원괴를 응시하며 훑어보았다.
葛元宏輕輕咳了一聲,道:“你看什麽?”
갈원굉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당신은 무얼 보고 계시오?"
崔三道:“葛爺可知道追來的是些什麽人?”
최삼이 말했다.
"갈나으리는 쫓아오는 사람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葛元宏搖搖頭,道:“我不知道。”
갈원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모르겠소."
崔三道:“葛爺如是不想和他們照面,那就請到艙中躲一躲。”
최삼이 말했다.
"갈나으리께서 만일 그들과 얼굴을 대하고 싶지 않다면 선창 안으로 숨으십시오."
葛元宏略一沈吟,抱拳說道:“崔兄,不管來的是什麽人,在下等都不願見他們,請崔兄設法能應付過去那是最好不過,萬一應付不下來,由我姓葛的接著,決不拖累到你船東主。”
갈원굉이 약간 침음하더니 포권하며 말했다.
"최형, 오는 사람이 누구든 우리는 그들과 만나기를 원치 않소이다. 최형께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가장 좋겠소. 그러나 만일 대응하지 못하면 내가 이어받겠소. 결코 당신 선주를 연루시키지 않겠소이다."
一面從懷中摸出一塊金錠遞了過去。
한편으로 품 속에서 한 덩어리의 금괴를 꺼냈다.
崔三道:“葛爺,小的在水面走了幾十年船,眼睛裏……”
최삼이 말했다.
"갈나으리, 수십 년간 배를 몰아온 소인의 눈에는..."
突然,目光觸到了葛元宏手中的金錠,頓住話鋒一轉,接道:“好!你葛爺怎麽吩咐,小的怎麽辦。”
돌연 시선이 갈원괴 수중의 금괴에 닿자 말머리를 돌렸다.
"좋습니다! 갈나으리가 어떤 분부를 내리시든 소인이 처리합지요."
接過金錠子,在手中掂了一掂,又道:“葛爺請回艙中休息吧!”
금괴를 건네받아서 손대중을 해보고는 또 말했다.
"갈나으리는 선창 안으로 돌아가셔서 휴식하십시오!"
葛元宏道:“萬事拜托了。”
갈원굉이 말했다.
"모든 일을 잘 부탁드리겠소이다."
轉身行入艙中。
몸을 돌려 선창 안으로 들어갔다.
譚家麒道:“大師兄,有人追來了。”
담가기가 말했다.
"대사형, 추격해온 사람이 있군요."
葛元宏笑一笑,道:“湘水道上,船只往來極多,不一定就是追咱們的,但咱們不能不准備應付一下……”
갈원굉이 웃으며 말했다.
"상강의 물길에는 왕래하는 배가 극히 많다네. 우리를 추격하는 것인지 확정할 수 없지만 우리는 대응할 준비를 하지 않을 수 없네..."
目光轉到陳公子臉上,接道:“小師弟,聽小兄一句話好麽?”
진공자의 얼굴로 시선을 돌리더니 말을 이었다.
"소사제, 소형의 말을 잘 따르겠느냐?"
陳公子點點頭,回道:“大師兄說什麽,我都會聽的。”
진공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대사형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든 나는 따를 것입니다."
葛元宏道:“後面的船,可能是追咱們而來,等一會,不論發生了什麽事,你都不要驚慌,守在艙裏別出去。”
갈원굉이 말했다.
"뒷쪽의 배는 아마도 우리를 추격해온 것 같구나. 조금 있다가 무슨 일이 발생하든 너는 놀라지 말고 선창 안에서 나오지 말아라."
陳公子點點頭道:“那些人可是爹爹的仇人麽?”
진공자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그 사람들은 아버지의 원수인가요?"
葛元宏道:“現在還不知道,不過,不論發生了什麽事情,我和你幾個師兄,都可應付,只要你乖乖的坐在艙中別出去。”
갈원굉이 말했다.
"지금은 알지 못한다. 그러나 무슨 일이 발생하든 나와 너의 사형들이 대응할 수 있단다. 너는 얌전히 선창 안에 있으면서 나와서는 안된다."
陳公子道:“我記下大師兄的話就是。”
진공자가 말했다.
"나는 대사형의 말을 기억하겠어요."
這時,一個船夥計啓簾而入,手中瑞著一個大木盒,盒中一大盤煎魚,一盤煎蛋,一盤紅燒肉,一盤豆腐,和一疊油炸饅頭,笑道:“船上師傅粗手粗菜,諸位爺將就充饑。” (瑞->端이 맞을 듯)
이때 한 명의 선원이 발을 젖히고 들어왔다. 수중에는 한 개의 커다란 목합을 받쳐들고 있었는데 그 안에는 커다란 생선부침, 계란부침, 한 접시의 홍소육(紅燒肉), 한 접시의 두부와 튀긴 만두가 들어있었다.
"뱃사람들의 엉성한 솜씨에 조악한 재료이오니 여러 나으리들은 허기만 채우십시오."
葛元宏摸出一把銅錢,道:“這個給你。”
갈원굉이 한 웅큼의 동전을 꺼내어 말했다.
"당신에게 주겠소."
船夥計打個千,道:“多謝葛爺。”接過賞錢,轉身而去。
선원은 수를 세어보고는 말했다.
"갈나으리, 감사합니다."
수고비를 건네 받고는 몸을 돌려서 갔다.
葛元宏道:“幾位師弟請用。”
갈원굉이 말했다.
"사제들, 들게."
數日勞累,一宵驚魂,幾人腹中都有一些饑餓,立時舉筷大吃起來。 一餐剛剛吃完,突覺船身一個旋轉,耳際間響起那崔三的聲音,道:“朋友,水面這樣寬,你怎麽硬往船上撞。”
며칠 간 지쳤고 밤새 놀란 가슴으로 그들은 배가 좀 고팠다. 즉시 젓가락을 들어 마구 먹기 시작했다. 한 끼 다 먹고나자 돌연 배가 선회하는 것이 느껴지며 귓가에 최삼의 목소리가 들렸다.
"친구, 수면이 이렇게 넓은데 당신은 왜 굳이 배를 부딪히려 하시오."
但聞一個粗豪的聲音吼道:“快些下錨停船。”
하나의 거칠고 우렁찬 음성이 소리쳤다.
"빨리 닻을 내리고 배를 멈춰라."
譚家麒、陸小珞不約而同的站了起來,伸手抓起單刀。
담가기, 육소락은 약속이나 한 듯 벌떡 일어나서 손을 뻗어 칼을 집어들었다.
葛元宏搖搖手,低聲說道:“停下來,咱們一出手,就暴露了行蹤,能忍耐就忍下去。”
갈원굉이 손을 가로저으며 나직이 말했다.
"멈추게. 우리가 출수하면 행적이 폭로되니 인내할 수 있으면 참도록 하세."
只聽崔三說道:“諸位是幹什麽的,我崔某可是安善良民,襄陽水道船只往來如梭,諸位難道要在青天白日,朗朗乾坤之下行劫不成。”
최삼의 말이 들렸다.
"제위들은 무슨 짓을 하시는 거요. 나 최모는 선량한 백성으로 양양의 물길을 베틀북처럼 왕래하는데 제위들은 설마 청천백일하에 약탈을 하려는 것이오?"
但聞叭嗒一聲,似乎是—件物品,落在帆舟甲板之上。 緊接著響起了一個尖細的嗓門,道:“船夥計,你是敬酒不吃,吃罰酒,沒有三丈三,怎敢上梁山,你小子眼睛長在肋骨上麽,你認爲不停船,太爺就過不來了,是麽?”
덜컹, 하는 소리가 들렸다. 마치 물건이 범선의 갑판 위에 떨어진 것 같았다. 이어서 하나의 높고 가는 목소리가 들렸다.
"뱃놈들아, 네가 경주(敬酒)를 마다하고 벌주(罰酒)를 마시는구나. 남보다 뛰어난 솜씨도 없이 어찌 감히 양산(수호전의 양산박)에 오르려 하느냐? 네놈들은 눈이 허리에 붙었구나. 네놈이 배를 멈추지 않으면 나으리가 건너오지 못할 것이라 여겼느냐?"
聲音愈來愈近,說完最後一句話,人已到甲板上。
목소리가 갈수록 가까워지더니 최후의 한 마디가 끝나자 사람은 이미 갑판 위에 이르렀다.
葛元宏道:“二師弟,你負責保護師弟,三弟,四弟,也暫請留在艙中,未動手之前,你們不要出去。”
갈원굉이 말했다.
"이사제, 자네는 책임지고 사제를 보호하게. 삼제, 사제도 잠시 선창 안에 남아있게. 싸우기 전에 자네들은 나올 필요없네."
揭開艙簾,步上甲板。 只見一個身著黑色勁裝,臉上蒙著黑紗的大漢,已站在甲板上。 一枚五爪爛銀飛抓,釘在甲板上,後面系著一條白色絲繩。 兩丈外,一艘梭形快舟,緊迫在帆船之後。 顯然,對方先用飛抓,釘在甲板,施展勁功,躍上帆船。
선창의 발을 젖히고 갑판으로 걸음을 내딛었다. 몸에 흑색경장을 입고 얼굴을 흑사로 가린 한 명의 대한이 갑판 위에 서있는 것이 보였다. 발톱이 다섯개인 은빛 찬란한 비조(飛抓) 하나가 갑판에 박혀있고 뒤에는 한 가닥의 백색 밧줄이 이어져 있었다. 두 장 밖에는 한 척의 베틀북처럼 생긴 쾌주(快舟)가 범선의 뒤에 바짝 붙어 있었다. 상대방은 먼저 비조를 써서 갑판에 박아놓고 경공을 펼치 범선에 뛰어오른 것이 분명했다.
這時,船主崔三,手中提著木槳,正向那黑衣大漢行去,口裏說道:“船上是官眷,諸位鬧出了事,大家都不好下台。”
이때 선주 최삼은 수중에 나무로 된 노를 쥐고 그 흑의대한을 향해 걸어가면서 말했다.
"배에 관원이 있으니 제위들이 말썽을 일으킨다면 다들 곤란한 상황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오."
那黑衣大漢粗豪地說道:“別說是官府眷屬,就是皇親國戚,老子也一樣要瞧個明白,你小子給臉不給臉,誠心找苦頭吃了。”
그 흑의대한은 거칠고 우렁차게 말했다.
"관부의 권속(眷屬)이 있다고 하지말고 차라리 황상의 친척이 있다고 하거라. 똑같이 이 몸도 네 놈이 체면을 세워줄 것인지 진실로 쓴맛을 보려고 하는지 분명히 한번 보아야겠다."
崔三見識廣博,一瞧那大漢飛上甲板的身子,已知道麻煩大了,不敢再向前逼進,停下腳步,道:“近山的吃山,靠水的吃水,兄弟在漢水走船,可是按道上的規矩行禮。一年三節,沒有少過道上朋友們一個銅板,有道是拿人錢財,與人消災……”
최삼은 견식이 넓어서 그 대한이 갑판에 날아오르는 몸놀림을 보고는 이미 아주 성가시게 되었음을 알았다. 감히 더 앞으로 다가가지 못하고 걸음을 멈추고는 말했다.
"산에 가까이 있으면 산으로 먹고살고, 물가에 있으면 물로 먹고사는 것이오. 형제는 한수에서 배를 몰면서 규칙에 따라왔소. 명절마다 도상의 친구들에게 돈을 쥐어주어 액땜을 해왔소..."
但見人影一閃,一個細長漢子,飛上了甲板,尖細嗓門,高了半個音,說道:“你小子瞎了眼,大爺們不是漢水道上的。”
인영이 번쩍, 하더니 한 명의 마르고 키가 큰 사내가 갑판으로 날아오르더니 높고 가느다란 목소리를 절반은 더 높여서 말했다.
"네 놈은 눈이 멀었구나. 나으리들은 한수(漢水) 도상의 사람들이 아니니라."
崔三怔了一怔,道:“行有行規,諸位這等撈過界的手法……”
최삼이 멍해져서 말했다.
"장사에도 규칙이 있소. 제위들의 이런 밥그릇을 뺏는 수법은..."
那細長漢子,也穿著一身黑衣,臉上也蒙著黑紗,舉步一跨,人已欺到崔三身前,冷冷接道:“你小子話太多了。”
마르고 키가 큰 사내도 일신에 흑의를 걸쳤고 얼굴도 흑사로 가리고 있었는데 걸음을 한번 내딛자 이미 최삼의 앞에 이르러 냉랭하게 말을 받았다.
"네 놈은 말이 너무 많구나."
左手一揮,崔三頓覺一股暗勁,逼了過來,身不由已地向後栽去。 葛元宏正好舉步行了過來,右手一擡,扶住了崔三的身子,冷冷說道:“兩位要找什麽人?用不著和船家怄氣。”
좌수를 휘두르자 최삼은 한 줄기 암경(暗勁)이 다가오는 것을 느꼈는데 몸은 자기도 모르게 이미 뒤쪽으로 넘어졌다. 갈원굉이 마침 걸어와서 우수를 들어 최삼의 몸을 부축하고는 냉랭하게 말했다.
"두 분은 누구를 찾으시오? 뱃사람들에게 화를 낼 필요는 없소."
崔三被那人一掌,震的血氣翻騰,雖被葛元宏一把扶住,沒有摔在地上,但也是半天緩不過氣,心知遇上了要命的人物,那裏還敢多口。
최삼은 그자의 일장에 기혈이 뒤집혀 갈원굉이 붙잡아 부축해서 땅에 쓰러지지는 않았지만 한참동안 숨을 돌리지 못했다. 마음 속으로 목숨을 앗아갈 사람을 만났음을 알고 그자리에서 더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那細長條的漢子,兩道淩厲的目光,由蒙面黑紗中透了出來,打量了葛元宏兩眼,道:“閣下是陳大俠的什麽人?”
그 마르고 키가 큰 사내의 두 줄기 무서운 눈빛이 얼굴을 가린 흑사를 뚫고나와 갈원굉을 두어 번 훑어보고는 말했다.
"귀하는 진대협과 어떻게 되는 사람이오?"
葛元宏目光轉動,只見那梭形快舟上,還站有兩個人,一色的黑色勁裝,黑紗蒙面,顯然是已上甲板兩人的同夥,當下淡淡一笑,反問道:“諸位是何許人?”
갈원굉이 시선을 돌려 그 베틀북처럼 생긴 쾌주 위를 보니 아직 두 사람이 서있고 한 가지 색깔 흑색경장에 흑사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갑판 위의 두 사람과 한패임이 분명하여 즉시 담담히 웃으며 반문했다.
"제워들은 어디 사람이시오?"
那細長大漢,人雖瘦骨嶙峋,脾氣卻暴躁得很,冷笑一聲,道:“你小子耳朵有毛病麽?二太爺在問你話,你聽到了沒有?”
마르고 키가 큰 대한이 사람은 비록 뼈만 남아 앙상했으나 성질은 불같이 급하여 냉소하더니 말했다.
"네 놈은 귀가 멀었느냐? 둘째나으리가 너에게 물었는데 듣지 못했느냐?"
葛元宏劍眉聳動,俊目放光,臉色肅然地說道:“君子絕交,不出惡言。咱們素不相識,更談不到什麽恩怨,閣下惡言惡語,出口傷人,全無一點氣度。”
갈원굉이 검미(劍眉)를 꿈틀거리며 눈에서 빛을 내며 숙연한 얼굴로 말했다.
"군자는 절교를 할 때도 악담을 하지 않는다고 했소. 우리는 본디 서로 알지 못하니 무슨 은원을 이야기할 수도 없는데 귀하는 몹쓸 말을 입 밖에 내어 남의 기분을 상하게 하니 한 점 기도도 없구려."
這幾句話聽起來,不帶一個髒字,但聽在那瘦長漢子的耳朵裏,卻是難過至極,惱羞成怒,厲聲喝道:“二太爺沒工夫和你閑磕牙,你小子不說出身份,可別怪你二太爺誤宰了你。”
이 몇 마디 말에는 비천한 말이 한 글자도 없었지만 그 수척하고 키가 큰 사내의 귀에는 지극히 듣기 거북했다. 머릿속의 부끄러움이 분노로 바뀌어 무섭게 고함쳤다.
"둘째나으리는 한가하게 너와 수다떨 시간이 없다. 네 놈이 신분을 말하지 않는다면 둘째나으리가 너를 잘못 죽여도 나를 탓할 수 없을 것이다."
葛元宏道:“就憑你麽?”
갈원굉이 말했다.
"당신이?"
瘦高個子,正待欺身而上,卻被那粗豪大漢攔住,道:“閣下詞鋒如刀,想必是鐵口書生葛少俠了?”
수척하고 키가 큰 사내가 막 덤벼들려는데 목소리가 거칠고 우렁찬 대한이 가로막고는 말했다.
"귀하의 말끝이 칼처럼 예리하니 철구서생 갈소협이 틀림없다고 생각하오만?"
人家呼出了名號,葛元宏自是不便再故意裝傻,淡淡一笑,道:“不錯,在下正是葛元宏。”
그들이 이름을 대자 갈원굉은 더이상 고의로 가장하기가 불편하여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그렇소. 제가 바로 갈원굉이오."
那粗豪大漢哈哈一笑,道:“陳家刀,在武林中威名日重,葛少俠想來已得陳大俠真傳了吧!”
그 거칠고 우렁찬 목소리의 대한이 하하, 웃더니 말했다.
"무림에서 진가도(陳家刀)의 위명은 날로 무거워지고 있소. 갈소협은 진대협의 진전을 이미 얻었으리라 생각되오!" (무거워지고?? 적다한 표현이,,,)
葛元宏人雖聰明,但他究竟是缺少江湖曆練的人,不知對方說這許多話是緩兵之計。當下說道:“閣下誇獎了。”
갈원굉이 사람은 비록 총명했지만 그는 어쨌든 강호경험이 모자라는 사람이었다. 상대방이 이렇게 많은 말을 하는 것은 시간을 끌려는 완병지계(緩兵之計)임을 모른 채 즉시 말했다.
"귀하는 과찬이시오."
這時那瘦高個子,卻未再多言,緩緩向後退了幾步,站在甲板邊緣,擋住了葛元宏旁顧的視線。 那兩個站在梭形快舟上的黑衣人,卻突然飛身躍上帆舟,抓起兩只鐵錨,投入江中。 整百斤以上的鐵錨,激起了兩道水柱,一片浪花。鐵錨墜江,鋼鏈鎖舟,這艘船帆,只載幾人,衝擊之力不大,滴溜在水面上打了兩個轉,停了下來。
이때 그 수척하고 키가 큰 사내는 여러 말 않고 천천히 뒤를 향해 몇 걸음 물러나서 갑판의 가장자리에 서서 갈원굉의 옆을 돌아보는 시선을 막았다. 그 배틀북 모양 쾌주에 서있던 두 명의 흑의인이 돌연 몸을 솟구쳐 범선에 올라 두 개의 쇠로 된 닻을 들어올려 강 속에 던져넣었다. 모두 백 근 이상의 쇠닻은 두 가닥의 물기둥과 한 조각 물보라를 일으켰다. 쇠닻이 강련 쇠사슬로 배에 매달려있고 이 한 척의 범선은 단지 몇 사람만 실었을 뿐이라 충격력이 크지 않아 수면을 미끄러지듯 두어 번 돌더니 멈추었다.
葛元宏只留心著那粗豪大漢和瘦高個子,未防到梭形快舟上的人,等到對方抛錨停舟,才知中計,心中大是氣苦,暗道:“我明明瞧到了舟上還有兩人,怎的竟未生防備之心。”
갈원굉은 오로지 그 거칠고 호탕한 목소리의 대한과 수척하고 키가 큰 남자만 주의를 기울이고 있어 베틀북 형상의 쾌주에 있던 사람을 방비하지 못했다. 상대가 닻을 던져 배를 멈추고 하고서야 계략에 당했음을 알고 심중으로 크게 화가 나고 괴로워 속으로 중얼거렸다.
'나는 배 위에 아직 두 사람이 있음을 분명히 보았는데도 왜 방비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았을까.'
當下冷笑一聲道:“你朋友好卑下的手段。”
즉시 냉소하더니 말했다.
"친구 당신은 정말 비열한 수단을 쓰는군."
那粗豪大漢朗朗一笑,道:“葛少俠口舌如刀,詞鋒犀利,只可惜少了一點江湖閱曆,這等順水行舟,疾行如箭,咱們不准備和你葛少俠同行太遠,只好抛下鐵錨,鎖住船舟了。”
그 거칠고 호탕한 목소리의 대한이 낭랑하게 웃더니 말했다.
"갈소협의 혀가 칼과 같아 말끝이 예리하지만 애석하게도 강호경험이 적구려. 이렇게 물결을 따라 배로 가면 화살처럼 빨리 갈 텐데 우리은 당신 갈소협과 동행하여 멀리까지 갈 준비를 하지 못했소. 쇠닻을 던져넣어 배를 멈출 수 밖에 없지 않겠소."
葛元宏長長吸一口氣,定定心神,道:“這麽說來,各位是專爲追尋在下了。”
갈원굉이 길게 숨을 한번 들이쉬어 정신을 가다듬고는 말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전적으로 저를 추격하기 위함이군요."
那粗豪大漢道:“不錯啊!葛少俠能在數十位合圍高手中,輕易溜出來,這份能耐,在下好生佩服。”
그 거칠고 호방한 목소리의 대한이 말했다.
"그렇소! 갈소협은 수십 명 고수들의 포위 속에서 쉽사리 빠져나갔으니 그 솜씨는 제가 대단히 탄복하오."
葛元宏道:“四位也是那以多爲勝,數十位合擊高手中人。”
갈원굉이 말했다.
"네 분도 많은 수로 이기려고 했던 그 연합공격한 수십 명 고수중의 사람이군요."
粗豪大漢道:“好說,好說,咱們兄弟,濫竽充數,作個配搭罷了。”
거칠고 호방한 목소리의 대한이 말했다.
"천만에, 천만에. 우리 형제들은 단지 머릿수만 채웠을 뿐이오."
葛元宏暗道:“拖延時刻,對我不利,不如早些和他們作個了斷的好。”
갈원굉이 속으로 말했다.
'시간을 끌면 나한테 불리하다. 그들과 좀 빨리 결단을 내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군.'
心念一轉,手握刀柄,冷然說道:“四位黑紗蒙面,想來定然是有見不得人之處,在下請教姓名,想也是白費口舌……”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칼자루를 손에 쥐고 냉연하게 말했다.
"네 분이 흑사(黑紗)로 얼굴을 가린 것은 남들에게 보일 수 없는 점이 있으리라 생각되오. 제가 성명을 가르쳐 달라고 해도 헛되이 입만 아플 것이라 생각하오..."
粗豪大漢嗯了一聲,接道:“彼此既不攀交,倒也用不著通名報姓。”
거칠고 호방한 목소리의 대한이 음, 하더니 말을 받았다.
"피차 사귀지 못하니 통성명도 필요없소."
葛元宏唰的一聲,抽出雁翎刀,冷冷說道:“四位已經找到了葛某人,也該劃下道子了。”
갈원굉이 쐑, 하는 소리와 함께 안령도를 뽑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네 분이 이미 갈모를 찾아왔으니 결판을 내야 하겠지요."
粗豪大漢臉上黑紗浮動,似乎是很仔細望望葛元宏手中的單刀,說道:“禦賜陳大俠一把六合寶刀,不知現在何處?”
거칠고 호방한 목소리의 대한은 얼굴의 흑사가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이 마치 갈원굉 수중의 도를 자세히 바라보는 것 같았다.
"황제가 진대협에게 하사하신 육합보도는 지금 어느 곳에 있소?"
葛元宏道:“諸位勝過了葛某人手中兵刃之後,再見識寶刀不遲。”
갈원굉이 말했다.
"제위들이 갈모의 손에 든 병기를 이기고 난 뒤 다시 보도를 견식해도 늦지 않소."
粗豪大漢又是一陳哈哈大笑,道:“葛少俠,動手相搏,兵刃無眼,難免要有人傷亡,非不得已,最好是不要動手,其實咱們兄弟,和你葛少俠並無仇恨,用不著動刀拼命。”
거칠고 호방한 목소리의 대한이 또 한바탕 하하, 하며 대소를 터뜨리더니 말했다.
"갈소협, 손을 써서 싸우면 병기에는 눈이 없으니 사람이 다치거나 죽는 것을 면할 수 없소. 부득이하지 않다면 싸우지 않는 것이 가장 좋소. 사실 우리 형제들과 당신 갈소협은 아무런 원한이 없는데 칼을 써서 죽자고 싸울 필요는 없소."
葛元宏一皺眉頭,道:“那麽四位的來意是……”
갈원굉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럼 네 분이 오신 뜻은..."
粗豪大漢接道:“請你葛少俠和陳公子去見一個人。”
거칠고 호방한 목소리의 대한이 말을 받았다.
"갈소협과 진공자에게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고 부탁하기 위함이오."
葛元宏道:“什麽人?”
갈원굉이 말했다.
"누구를 말이오?"
粗豪大漢道:“見了面,他自會告訴你葛少俠,在下不便奉告。”
거칠고 호방한 목소리의 대한이 말했다.
"만나면 그가 당신 갈소협에게 알려줄 것이오. 저는 알려드리기 불편하오."
葛元宏淡然一笑,道:“如是我們不去呢?”
갈원굉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만일 우리가 가지 않는다면?"
粗豪大漢道:“葛少俠還是去的好,彼此之間,免傷和氣。”
거칠고 호방한 목소리의 대한이 말했다.
"피차간에 화기(和氣)를 깨뜨리지 않도록 갈소협은 가는 것이 나을 것이오."
葛元宏緩緩舉起手中的雁翎刀,道:“我瞧閣下可以亮兵刃了,似這等拖延待援方法,不覺得太過小家子氣麽?”
갈원굉이 천천히 수중의 안령도를 들어올리며 말했다.
"내가 볼 때 귀하는 병기를 뽑는 것이 좋소. 이렇게 시간을 끌면서 원군을 기다리는 방법은 너무 옹색하다고 느끼지 않으시오?"
隱身在艙中的譚家麒、陸小珞、郭文章早已躍躍欲試,一見葛元宏舉起了手中兵刃,立時掀簾而出。 譚家麒唰的一聲,抽出單刀,道:“大師兄,不用和他們多費舌了,反正早晚都免不了動手一搏。”
선창 안에 몸을 숨기고 있던 담가기, 육소락, 곽문장은 벌써부터 몸이 근질근질하던 차였는데 갈원굉이 수중의 병기를 들어올리는 것을 보자 즉시 발을 젖히고 나왔다. 담가기가 쐑, 하는 소리와 함께 칼을 뽑고는 말했다.
"대사형, 어쨌든 조만간 한번 싸우지 않을 수 없으니 그들과 입 아프게 여러 말 하지 마십시오."
葛元宏道:“好!大家上。”
갈원굉이 말했다.
"좋아! 다들 덤비세."
譚家麒大喝一聲,直向粗豪大漢撲去。 那瘦長個子冷笑一聲,疾步衝了上來,道:“二太爺陪你。”
담가기가 대갈일성하며 곧장 거칠고 우렁찬 목소리의 대한을 향하여 덮쳐갔다. 그 수척하고 키가 큰 자가 냉소를 치더니 빠른 걸음으로 부딪혀 오며 말했다.
"둘째나으리가 너를 상대하마."
一把青銅萬字奪,橫裏伸出,攔阻譚家麒,打了起來。 陸小珞、郭文章雙雙撲上,卻被兩個抛下鐵錨的黑衣蒙面人,兩柄厚背潑風刀,接了下來。
한 자루의 청동만자탈(青銅萬字奪)이 가로로 내뻗어 담가기를 가로막으며 쳐왔다. 육소락, 곽문장이 쌍쌍이 덮쳐가자 두 명의 쇠닻을 던져내린 흑의몽면인은 두 자루의 등이 두꺼운 발풍도(潑風刀)로 맞이해왔다.
葛元宏長嘯一聲,雁翎刀揮展出一片寒芒,欺向那粗豪大漢。 只見那大漢一閃身軀,橫裏避開了七尺,右手一松腰間的扣把,抖出一條鏈子槍來。 這是一種特殊的外門兵刃,一把雪亮鋒利的槍尖,後面帶著一條鐵鏈子,那槍尖不過八寸多些,後面的鏈子,卻有一丈多長,施展起來,長短隨意,極善變化,但這等軟兵刃如無特殊的造詣,反將自縛手腳,無法施展。
갈원굉은 긴 휘파람 소리와 함께 안령도를 휘둘러 한 조각 한망을 펼쳐내어 그 거칠고 우렁찬 목소리의 대한을 향해 다가갔다. 그 대한은 몸을 이동하여 옆으로 칠척을 피하더니 우수로 허리춤을 채우고 있는 것을 느슨하게 하더니 한 자루의 연자창(鏈子槍)을 털어냈다.
이것은 일종의 특수한 외문병기로서 한 자루의 눈부시게 예리한 창촉에 후면에는 철련자(鐵鏈子:쇠사슬)가 붙어있었다. 그 창촉은 불과 팔 촌 가량이었고 후면의 연자는 일 장이 넘는 길이였다. 시전하면 길이를 마음대로 변화시킬 수 있었지만 이렇게 부드려운 병기는 만일 특수한 조예가 없다면 반대로 스스로 손발을 묶이게 하여 시전할 수 없는 것이었다.
那粗豪大漢活扣松開,右手一揮,鏈子槍抖的筆直,槍尖寒芒閃動,直向葛元宏前胸點到。 一出手,頓然搶回主動,反著先鞭。 葛元宏已得忠義俠大部真傳,但卻從未見過這等外門兵刃。眼看那一槍迎胸點來,橫刀一架。
그 거칠고 호방한 목소리의 대한은 매듭을 풀더니 우수를 휘둘러 연자창을 비스듬히 그었다. 창촉이 한망을 번뜩이며 곧장 갈원굉의 가슴을 찍어갔다. 한번 출수에 주도권이 바뀌어 반대로 선기를 점하게 되었다. 갈원굉은 이미 충의협의 대부분의 진전을 얻었지만 이런 외문병기를 여태껏 본 적이 없었다. 그 창이 가슴을 향하여 찍어오는 것을 보자 칼을 횡으로 막았다.
波的一聲金鐵交鳴,那槍尖雖被葛元宏擋在一邊,但那槍後鐵鏈,在那粗豪大漢內力操縱之下,彎了過來擊向葛元宏左頰。 葛元宏收刀不及,只好一擡左手,拍出一掌。 那擊向面頰的鐵鏈子,雖被葛元宏一掌拍開,但左手,卻被震的一陣劇痛。 粗豪大漢哈哈一笑,一挫腕,收了鏈子槍。
팍, 하는 금철이 부딪혀 울리는 소리가 나더니 그 창촉은 비록 갈원굉에 의해 막혔지만 그 창 뒤의 철련은 그 대한의 내력에 의해 조종되었다. 굽어져 오더니 갈원굉의 왼쪽 뺨을 향해 쳐왔다. 갈원굉은 도를 제 때에 거두지 못해 좌수를 들어 일 장을 쳐낼 수 밖에 없었다. 얼굴의 뺨을 향해 쳐오던 철련자는 갈원굉이 일 장에 쳐내어 빗나갔지만 좌수는 한바탕 극렬한 통증이 일었다. 거칠고 호방한 목소리의 대한은 하하, 웃더니 손목을 꺾어 연자창을 거두어들였다.
葛元宏暗裏咬牙,一個疾快的旋身,欺近那大漢身側,雁翎刀,唰唰唰,連攻三刀。 這三招,都是陳家刀法中精妙招數,刀聚一片銀光,逼的那粗豪大漢,只有接架的份兒。
갈원굉은 암암리 이를 갈며 재빠르게 몸을 돌려서 그 대한의 곁으로 다가가 안령도로 쐑,쐑,쐑 연달아 삼 도를 공격했다. 이 삼 초는 모두 진가도법중에서 정묘한 초수로서 도가 한 조각 은광(銀光)을 모아서 육박하니 그 거칠고 우렁찬 목소리의 대한은 오직 피하지 못하고 받아내어야만 했다.
鏈子槍雖然可軟可硬,變化萬端,但卻適宜在廣闊地方搏鬥,才能發揮妙用,帆舟狹小,甲板長不足丈五,寬不過八尺,已有六個人分成三對搏鬥,這就限制了那粗豪大漢鏈子槍的威力。 葛元宏占了地利之優,雁翎刀攻勢愈來愈猛。
연자창이 비록 구부렸다 곧게 펼쳤다하는 변화가 각양각색이었지만 넓은 곳에서 싸우기에 적당했고 그래야만 묘용(妙用)을 발휘했다. 범선은 협소했고 갑판은 길이은 일 장 오 척이 안되며 폭은 팔 척을 넘지 않았는데 이미 여섯 사람이 세 쌍으로 나뉘어 싸우니 이 때문에 그 연자창의 위력은 제한되었다. 갈원굉이 점한 지리적인 잇점이 좋아서 안령도의 공세는 갈수록 사나워졌다.
陳家刀法本以綿密,深厚見長,那粗豪大漢已落下風,立時被困在一片刀光之中,鏈子槍完全失了效用,雙手分握鐵鏈,對擋葛元宏的雁翎刀。 葛元宏也是初次正式和人動手,心中原本也有些緊張,但十幾招後,心情放開,刀法更見淩厲,行雲流水一般,揮灑自如。 分神四顧,只見三位師弟也都占了上風,陳家刀果然是名非虛傳。
진가도법은 본래 면밀하고 심후함에 장점을 보이고 있었다. 그 거칠고 우렁찬 목소리의 대한은 이미 열세에 떨어져 즉시 한 조각 도광 속에 갇혀버렸다. 연자창은 완전히 효용을 잃었고 쌍수로 철련을 나누어 쥐고 갈원굉의 안령도를 막고 있었다. 갈원굉도 처음으로 남과 정식으로 싸우는 것이어서 심중으로 원래 좀 긴장했지만 십몇 초 후에는 마음이 느슨해지고 도법은 더욱 무서워져 행운유수처럼 자유자재로 휘둘렀다. 잠시 한눈을 팔며 주위를 둘러보니 세 명의 사제들도 우세를 점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진가도는 과연 명불허전이었다.
葛元宏刀法一緊,更是逼得那大漢手忙腳亂,一面說道:“朋友和家師何仇何恨,爲什麽要夜襲陳府?”
갈원굉이 도법을 바짝 죄어 그 대한을 손발이 바쁘고 어지럽도록 몰아부치면서 말했다.
"친구는 가사(家師)와 무슨 원수를 졌길래 진부를 야습하였소?"
那大漢擋開了葛元宏兩刀猛攻,喘口氣,道:“咱們奉命而來。”
그 대한은 갈원굉의 맹공을 두 차례 막아내고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우리는 명을 받아서 왔소."
葛元宏一招“剝繭抽絲”,劃過那大漢左肋,衣衫破裂,鮮血湧了出來,口中卻問道:“奉何人之命?”
갈원굉이 박견추사(剝繭抽絲)의 일초로 그 대한의 왼쪽 옆구리를 긋자 의삼이 찢어지고 선혈이 흘러나왔다.
"누구의 명을 받은 것이오?"
那大漢一吸氣,強行忍著傷疼,向後暴退三尺,留出一段施展鏈子槍的空間。 但陳家刀乃陳道隆采集天下刀法之長,再加上自己的創意,揉合而出的一套刀法,故而變化多端,有甚多出人意外的招數。 只見葛元宏利刀一揮,閃起了兩朵刀花,刀光護身,如影隨形般追了過來。
그 대한은 한번 숨을 들이쉬며 억지로 상처의 통증을 참으면서 뒤로 삼 척을 거칠게 물러나서 연자창을 시전할 공간을 남겨두었다. 하지만 진가도는 진도륭이 천하도법의 장점을 채집하여 거기에 자기의 창의를 가하여 융합해낸 도법이었다. 그런 까닭에 변화가 다양하고 복잡하여 사람의 예상을 벗어나는 초수가 아주 많았다. 갈원굉이 예리한 도를 한번 휘두르자 두 송이 도화(刀花)가 떠오르더니 도광으로 몸을 보호하며 그림자가 몸을 따라다니는 것 처럼 추격해왔다.
這帆舟甲板,也不過丈許長短,那大漢退回數尺,已到了甲板邊緣,還未來得及施展手中的鏈子槍,葛元宏已追至身則,手中雁翎刀,已然逼上那粗豪漢子的咽喉,冷冷說道:“朋友,一個人只能死一次,別逼我下手。”
그 범선의 갑판은 불과 일 장 남짓한 길이였고 그 대한이 수 척을 물러나자 이미 갑판의 가장자리에 도달했다. 미처 수중의 연자창을 시전하지 못했는데 갈원굉은 이미 몸 가까이 추격해왔고 수중의 안령도는 이미 그 대한의 인후에 육박했다. 갈원굉이 냉랭하게 말했다.
"친구, 사람은 오직 한 번 죽을 수 있소. 내가 손을 쓰도록 몰아세우지 마시오."
那粗豪大漢感覺森冷的刀芒,已逼到脖子的肌膚之上,凶悍之氣頓消,吐實說道:“咱們和陳大俠素無仇恨。”
그 거칠고 호방한 목소리의 대한은 으스스한 도망(刀芒)이 이미 목의 살갗에 육박했음을 느끼자 사납고 흉악한 기세가 한순간에 사라지고 사실대로 말했다.
"우리는 진대협과 아무런 원한이 없소."
葛元宏頭腦冷靜,對這次群匪夜襲陳府的浩大聲勢,一直有著甚多不解之處,最使他困惑的疑點之一,就是這些人,不論在何等情勢之下,一直用黑巾蒙面,掩遮去本來的面目,既然,敢來殺人放火,何以竟怕人瞧出真正面目。 如只是一二人如此,那也罷了,但夜襲陳府的人,個個都蒙著掩面黑紗,這就使葛元宏心中有重重疑問?
냉철한 갈원굉은 이번에 진부(陳府)를 야습한 도적떼의 엄청난 수와 위세에 대해 줄곧 이해가 되지 않는 곳이 많았다. 그를 가장 곤혹스럽게 만든 의문점의 하나는 이자들이 어떤 상황하에서든 줄곧 검은 수건으로 얼굴을 가려서 본래의 진면목을 감추었다는 점이었다. 이왕 감히 살인방화하러 왔다면 남에게 진면목을 보일 것을 왜 두려워 한단 말인가? 만일 한두 사람이 그렇다면 그만이지만 진부를 야습한 사람 하나 하나 모두 흑사로 얼굴을 가렸다.이것이 갈원굉 심중의 겹겹의 의문을 가지게 한 것일까?
但,這是一個很重大的關鍵,如是不能先行把事情弄清楚,事過境遷,再想追查明白,那就要大費周折了。心中念轉,手裏的雁翎刀,又向前推進一些,鋒利的刀刃,逼得那粗豪大漢不住向後仰起腦袋。 原來那粗豪大漢,已經足踏船邊,後無退路,只有向後仰頭,以避那刀鋒。
하지만 이것은 하나의 아주 중대한 관건이었다. 만일 사정을 먼저 분명히 해두지 못한다면 사정이 바뀌고 형편도 달라진 뒤에 다시 조사하려면 큰 곡절을 겪어야 할 것이다.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손 안의 안령도를 앞으로 조금 밀자 예리한 칼끝은 그 대한을 머리도 뒤로 젖히지 못하게끔 했다. 원래 그 거칠고 호방한 목소리의 대한은 이미 배의 가장자리를 딛고 있어 뒤로 물러날 길이 없고 오직 뒤쪽으로 머리를 젖힘으로써 칼끝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이다.
這時,突聞兩聲淒厲的慘叫,傳了過來。 葛元宏回目一顧,只見陸小珞、郭文章雙雙獲勝,兩個黑衣人都被劈去了半個腦袋。心中明白兩人在同一時刻,同時用出師父傳授的煞著“追魂三刀”,取了強敵之命。 這並非只是巧合,而是四人的武功,極爲相近,在同一時刻,陸小珞、郭文章都被迫用出追魂三刀,搏殺強敵。
이때 돌연 두 마디의 처절한 비명소리가 전해져왔다. 갈원굉이 눈을 돌려보니 육소락, 곽문장이 쌍쌍이 승리를 하였고 두 명의 흑의인은 모두 머리가 반으로 쪼개져버렸다. 두 사람이 동시에 사부가 전수해준 추혼삼도(追魂三刀)를 사용하여 강적의 목숨을 취했음을 마음 속으로 분명히 알았다. 이것은 단지 우연의 일치가 결코 아니라 네 사람의 무공이 극도로 엇비슷했기 때문이었다. 동일한 시각에 육소락, 곽문장이 어쩔 수 없이 사용한 추혼삼도에 강적이 죽임을 당했던 것이다.
陸小珞飛起一腳,踢起那甲板上的屍體。 郭文章亦起效尤,兩具屍體先後飛落江中。
육소락은 발을 들어 그 갑판 위의 시체를 차버렸다. 곽문장 역시 따라했다. 두 구의 시체는 앞뒤로 강 속에 떨어졌다.
葛元宏高聲說道:“三弟、四弟,招呼船家掌好舵,起錨行舟。”
갈원굉이 큰 소리로 말했다.
"삼제, 사제. 선원을 불러 키를 잡고 닻을 끌어올려 배를 몰도록 하게."
陸小珞應了一聲,自去辦理。
육소락이 대답하고 처리하러 갔다.
葛元宏放低聲音,道:“看樣子,咱們一行四人中,你老兄大概是個頭兒。不幸的是,你們同行之人,已有兩個死于我兩位師弟刀下,另一位,大概也支撐不了多久,你閣下,如是想濺血全交,在下極願成全。”
갈원굉은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보아하니 당신네 일행 네 사람 중 당신 노형이 아마 우두머리인 것 같은데 불행한 것은 당신들 동행인들은 두 명은 나의 두 사제의 칼아래 죽고 다른 한 명도 아마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소. 귀하가 만일 피를 뿌려서 우정을 온전히 하고 싶다면 저는 얼마든지 원하는대로 해주겠소."
他口氣雖然輕松,但臉上神色,卻是一片焦急。 須知江湖上黑、白兩道中,有不少甯斷不彎,視死如歸的漢子,葛元宏必得先了解對方是否是畏刀避劍的怕死之徒,才能決定用什麽方法,套問出內情。
그의 말투는 비록 느긋했지만 얼굴 표정은 초조했다. 강호상의 흑백양도에서 부러질지언정 굽히지 않고 죽음을 집으로 돌아가는 것쯤으로 여기는 사나이들이 적지 않음을 알야야 했다. 반드시 갈원굉은 상대가 생을 탐하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무리인지 먼저 알아야만 했다. 그래야 어떤 방법을 써서 내정을 캐낼 것인지를 결정할 수가 있었다.
如若那大漢能瞧到葛元宏臉上的焦急,定然會討價還價,可惜他被那鋒利的刀刃,逼得無法瞧到葛元宏的神色,只能從葛元宏的語氣中覺出他有著冷肅的殺機,急急說道:“在下今日只要能保得性命,從此之後,定當埋名山野,不再在江湖之中行走。”
만약 그 대한이 갈원굉의 초조한 얼굴을 볼 수 있었다면 틀림없이 흥정하려고 했을 테지만 애석하게도 그는 그 칼날에 갈원굉의 표정을 볼 수 없었고 단지 갈원굉의 말투 속에서 싸늘한 살기를 느끼고는 급히 말했다.
"제가 오늘 목숨을 보존할 수만 있다면 이후로 산으로 들어가 이름을 숨기고 다시는 강호에 나오지 않겠소."
葛元宏已聽出他有畏死之心,臉上閃掠一抹笑容道:“閣下如是不想死,倒有一個活命之法。”
갈원굉은 그가 죽음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음을 알아차리고 얼굴에 웃음이 스치더니 말했다.
"귀하가 만일 죽고싶지 않다면 목숨을 살릴 방법이 하나 있소."
粗豪大漢道:“葛少俠請說。”
거칠고 호방한 목소리의 대한이 말했다.
"갈소협, 말해 보시오."
葛元宏只要一伸手,就可取下那大漢蒙面黑紗,瞧到他真正的面目,但葛元宏並末出手,輕輕咳了一聲,道:“閣下和我等無仇無怨,但卻參與了夜襲陳府之舉,其中定有內情了。”
갈원굉이 손을 뻗기만 하면 그 대한의 얼굴을 가린 흑사를 벗겨서 그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지만 갈원굉은 결코 출수하지 않고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귀하는 우리들과 아무런 원한이 없소. 그런데도 진부를 습격한 일에 참여했으니 그 가운데 반드시 속사정이 있을 것이오."
粗豪大漢沈吟了良久,道:“在下等只是奉命行事而已。”
거칠고 호방한 목소리의 대한이 한참을 침음하더니 말했다.
"저희들은 단지 명을 받아서 행사했을 뿐이오."
葛元宏道:“奉何人之命?”
갈원굉이 말했다.
"누구의 명을 받은 것이오?"
粗豪大漢歎息一聲,道:“說出來,只怕你葛少俠也不會相信……”
거칠고 호방한 목소리의 대한이 말했다.
"말해도 당신 갈소협은 믿지 않을 것 같소이다..."
葛元宏接道:“你說說看。”
갈원굉이 말했다.
"말해 보시오."
粗豪大漢道:“九龍令。”
거칠고 호방한 목소리의 대한이 말했다.
"구룡령(九龍令)이오."
葛元宏喃喃自語道:“九龍令,九龍令,這不像一個人啊!”
갈원굉이 중얼거리는 말투로 말했다.
"구룡령, 구룡령. 이건 한 명의 사람이 아닌 듯 하오!"
粗豪大漢道:“本來就不是一個人,那只是一個令牌,具有著無比威力的令牌。”
거칠고 호방한 목소리의 대한이 말했다."본래 사람이 아니오. 그건 단지 한 개의 영패로서 비할 수 없는 위력을 가진 영패요."
葛元宏道:“一個令牌,什麽樣的令牌?爲什麽叫九龍令?”
갈원굉이 말했다.
"하나의 영패라. 어떤 영패요? 왜 구룡령이라 불리는 것이오?"
粗豪大漢還未來得及答話,耳際間又響起一聲慘叫。葛元宏轉頭看去,只見那瘦長個子的蒙面人,生生被譚家麒劈下了一條臂膀。 那豪粗大漢歎息一聲,道:“是在下另一位兄弟傷了?”
거칠고 호방한 목소리의 대한이 채 대답하기도 전에 귓가에 또 참혹한 비명소리가 울렸다. 갈원굉이 고개를 돌려보니 그 수척하고 키가 큰 몽면인은 담가기에 의해 한 쪽 팔이 잘리고 말았다. 거칠고 호방한 목소리의 대한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葛元宏道:“不錯,而且他傷得很重。”
갈원굉이 말했다.
"그렇소. 게다가 그는 심한 중상을 입었소."
粗豪大漢道:“重到什麽程度?”
거칠고 호방한 목소리의 대한이 말했다."어느 정도의 중상이오?"
葛元宏道:“斷了一條膀子,不死也差不多了。”
갈원굉이 말했다.
"한 쪽 어깨죽지가 잘려서 죽지는 않았지만 큰 차이가 없소."
粗豪大漢道:“我們兄弟,自找來的下場,也不能怪諸位施上毒手,但求你們給他一個痛快,在下就感激不盡了。”
거칠고 호방한 목소리의 대한이 말했다."우리 형제들이 스스로 초래한 말로(末路)이니 제위들이 독수를 펼친 것을 탓할 수 없소. 그러나 당신들이 통쾌하게 죽여주기를 부탁드리오. 저는 감격해 마지않을 것이오."
葛元宏還未來及講話,譚家麒已揮手一刀,斬下了那瘦長個子的腦袋。 那粗豪大漢眼睛雖然無法看到,但那聽覺仍極靈敏,輕輕歎息一聲,道:“了斷啦?”
갈원굉이 미처 말하기도 전에 담가기는 이미 일도를 휘둘러 그 수척하고 키가 큰 남자의 머리를 베어버렸다. 거칠고 호방한 목소리의 대한은 눈으로 볼 수는 없었지만 청각은 여전히 극히 영민하여 가볍게 탄식하고는 말했다.
"끝장냈소이까?"
葛元宏道:“未讓他受活罪。”
갈원굉이 말했다.
"생고생 하지 않도록 했소."
粗豪大漢道:“我們四兄弟,已經走了三個,葛少俠准備如何開銷在下?”
거칠고 호방한 목소리의 대한이 말했다."우리 사형제는 이미 세 명이 죽었소. 갈소협은 저를 어떻게 처치할 작정이오?"
葛元宏道:“放了你。”
갈원굉이 말했다.
"당신을 놓아주겠소."
粗豪大漢苦笑一下,道:“定然是有條件了?”
거칠고 호방한 목소리의 대한이 고소를 짓고는 말했다."반드시 조건이 있겠구려?"
葛元宏道:“條件很簡單,只要你說出來,你們聯手夜襲忠義俠府的詳細內情,在下就可以放你離此。”
갈원굉이 말했다.
"조건은 아주 간단하오. 당신들이 연합하여 충의협부를 야습한 상세한 내정을 말하기만 하면 저는 당신이 이곳을 떠나도록 놓아줄 것이오."
粗豪大漢道:“很難叫人相信。”
거칠고 호방한 목소리의 대한이 말했다."믿기 어렵소이다."
葛元宏道:“家師在江湖上,一向是言出必行,這一點,你大概早知道了。”
갈원굉이 말했다.
"가사께서는 강호에서 언제나 말씀을 하시면 반드시 실천했소이다. 그 점은 당신다 아마 벌써 알고 있을 거요."
粗豪大漢道:“不錯,陳大俠一向不說空言。”
거칠고 호방한 목소리의 대한이 말했다."그렇소. 진대협은 언제나 허언을 하지 않았소."
葛元宏道:“你記著,這是我們師門戒規,在下既然答應了放你,言出必行。不過,你要說出內情,如是你朋友自負倔強,那就別怪在下手段惡毒了。”
갈원굉이 말했다.
"기억하시오. 그것이 우리들 사문의 계율이오. 제가 이미 당신을 놓아주기로 승낙했으니 반드시 실천할 것이오. 그러나 당신은 내정을 말해야 하오. 만일 친구 당신이 고집을 굽히지 않는다면 저의 수단이 악독하다고 탓하지 마시오."
粗豪大漢道:“大不了,殺了我。”
거칠고 호방한 목소리의 대한이 말했다.葛元宏道:“至少你不會死得很痛快。”
갈원굉이 말했다.
"적어도 나는 통쾌하게 죽이지는 않을 것이오."
粗豪大漢道:“我所知有限,縱然全都奉告諸位,只怕你們也難以相信。”
거칠고 호방한 목소리의 대한이 말했다."내가 아는 것은 유한하오. 설령 제위들에게 전부 알려준다고 하더라도 당신들이 믿기 어려울 것 같소."
葛元宏道:“你只要盡吐胸中所有所知,在下決不留難。”
갈원굉이 말했다.
"당신이 흉중의 아는 바를 모조리 털어놓기만 하면 저는 결코 트집을 잡지 않겠소."
粗豪大漢道:“好!你要問些什麽?”
거칠고 호방한 목소리의 대한이 말했다."좋소! 당신은 무얼 물어보려 하시오?"
葛元宏一手執刀,一手取下他手中的煉子槍,道:“我要取下你朋友的面紗,見識一下你真正面目?”
갈원굉은 한 손으로 칼을 잡고 한 손으로는 그의 수중에 있는 연자창을 떼어놓고 말했다.
"나는 당신의 면사를 벗겨서 당신의 진면목을 견식코자 하오만?"
雁翎刀橫裏一轉,挑下了那大漢的蒙面黑紗,同時,左手疾出,點了他左肩上兩處穴道。 那粗豪大漢手腳還未來及活動,穴道已然被點,不禁一呆。 葛元宏動作迅快,雁翎刀收而複出,寒嗖嗖的刀刃,又押在那大漢右肩頭上,冷笑一聲,道:“朋友,識時務者爲俊傑。”
안령도를 횡으로 한번 돌려 그 대한의 몽면흑사를 들어올리며 동시에 좌수를 빠르게 내밀어 그의 왼쪽 어깨의 두 곳의 혈도를 찔렀다. 그 거칠고 호방한 목소리의 대한은 손발을 미처 움직이기도 전에 혈도가 찍히자 멍해지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갈원굉의 동작은 재빨랐다. 안령도를 거두었다 도로 내밀어 오싹한 한기의 칼날로 또 그 대한의 오른쪽 어깨를 잡아두고는 말했다.
"친구, 시무를 아는 자가 준걸이라고 했소."
一面打量那粗豪漢子兩眼。 只見他濃眉環眼,兩腮突起,生了一張中間寬,兩頭尖的怪臉。 那大漢目光轉動,只見譚家麒正飛腳踢起那瘦長個子的屍體,投入江中。輕輕歎息一聲,自言自語說道:“如是他們找到了三人的屍體,定然會想到我也遭了毒手。”
한편으로는 그 거칠고 호방한 목소리의 사내를 훑어보았다. 그는 짙은 눈썹에 둥그런 눈에다 두 볼이 툭 튀어나와서 가운데가 넓고 두 곳이 뾰족한 괴상하게 생긴 얼굴이었다. 그 대한이 시선을 돌려서 보는데 담가기가 마침 그 비쩍 마르고 키가 큰 남자의 시체를 발로 차서 강 속에 던져넣고 있었다. 가볍게 탄식하며 혼잣말을 했다.
"만일 그들이 세 사람의 시체를 찾는다면 틀림없이 나도 독수(毒手)를 당했으리라 생각하게 되겠군."
葛元宏道:“不錯,如是閣下隱姓埋名的藏起來,當可免去一死。”
갈원굉이 말했다.
"그렇소. 만일 귀하가 이름을 숨기고 잠적한다면 죽음을 면할 수 있을 거요."
寬臉漢子點點頭,道:“至少我有了賭一賭的機會,咱們到艙中談吧!”
얼굴이 넓은 사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적어도 나는 한번 도박해볼 기회가 있구려. 우리 선창 안에 가서 이야기합시다!"
葛元宏收了雁翎刀,又點了他右臂穴道,才把他帶入艙中。 譚家麒、陸小珞、郭文章等,都隨著進入了艙中。
갈원굉은 안령도를 거두고 또 그의 오른팔의 혈도를 찍고 나서야 그를 데리고 선창 안으로 들어갔다. 담가기, 육소락, 곽문장 등은 모두 따라서 선창 안으로 들어갔다.
這時,已起了江中鐵錨,帆舟如箭,正以極快的速度,向下奔馳。 葛元宏找了一個木椅,讓那寬臉漢子坐下,道:“閣下早些說完胸中所知,也可早些離此。”
이때 강물 속에서 쇠닻을 끌어올렸기에 범선은 화살처럼 빠른 속도로 아랫쪽을 향해 내달리고 있었다. 갈원굉이 나무 의자 하나를 찾아서 그 얼굴이 넓은 사내에게 주어 앉도록 하고서는 말했다.
"귀하가 빨리 흉중의 아는 바를 다 말하면 빨리 이곳을 떠날 수 있소."
譚家麒道:“閣下叫什麽名字?”
담가기가 말했다.
"귀하의 이름은 무엇이오?"
陸小珞插口說道:“那死去的三人是誰?和你有何關系?”
육소락이 끼어들어 말했다.
"그 죽은 세 사람은 누구요? 당신과 어떤 관계요?"
郭文章也接著說道:“你們爲什麽要追趕我們兄弟?用心何在?”
곽문장도 이어서 말했다.
"당신들은 왜 우리 형제들을 쫓은 것이오? 의도가 어디에 있소?"
這三師兄弟一插口,你言我語,一口氣問了五六個問題。 葛元宏一皺眉頭,道:“你們慢一點問,這位朋友只有得一張口,要他如何答複。”
이 세 사형제들이 너도나도 한 마디씩 끼어들자 한번에 대여섯 개의 질문이 쏟아졌다. 갈원굉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자네들은 천천히 물어보게. 이 친구는 입이 하나 뿐인데 어떻게 여러가지를 대답하겠는가."
那寬臉大漢輕輕歎息一聲,道:“四位的刀法,似是都已得了陳大俠的真傳,我們江東四霸,在江南武林道上,也算是小有名氣的人,但在四位的雁翎刀下,竟然未能走過五十招,陳家刀,果然非虛有其名了!”
그 얼굴이 넓은 대한이 가볍게 탄식하고는 말했다.
"네 분의 도법은 마치 진대협의 진전을 얻은 것 같구려. 우리들 강동사패(江東四霸)는 무림도상에서 작으나마 이름이 있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이오. 하지만 네 분의 안령도 아래에 뜻밖에도 오십 초를 넘기지 못했으니 진가도는 과연 명불허전이구려!"
葛元宏道:“閣下是四霸之首了。”
갈원굉이 말했다.
"귀하는 사패의 우두머리군요."
那寬臉大漢道:“不錯,區區柯大雄,那死去的三人都是柯某的拜弟。我們四人,結義江東,聯手出道,算來已十五春秋,其間,經曆了不少的大風大浪,想不到今日竟玉碎這帆舟之上。”
그 얼굴이 넓은 대한이 말했다.
"그렇소. 나는 가대웅(柯大雄)이고 죽어간 세 사람은 모두 가모의 의제들이오. 우리 네 사람이 강동에서 결의하여 함께 출도한 지 벌써 십오 년이 되었소. 그동안 적지 않은 풍랑을 겪었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오늘 이 범선 위에서 죽고 말았구려."
郭文章冷笑一聲,道:“怎麽?你心中可是有些不服氣?”
곽문장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어찌된 거요? 당신은 마음 속으로 조금은 승복하지 않는 듯 하구려?"
葛元宏道:“四師弟,不許對柯老前輩無禮,咱們和江東四霸,素無過節,柯老前輩等夜襲陳府,定是有不得已的苦衷了。”
갈원굉이 말했다.
"사사제, 가노선배에게 무례해서는 안되네. 우리는 강동사패와 본래 악감정이 없네. 가노선배 등이 진부를 야습한 것은 부득이한 고충이 있을 것이 틀림없네."
柯大雄道:“葛少俠說得不錯,咱們江東四霸和陳大俠並無過節,此番參與夜襲陳府之事,實非出于本心……”
가대웅이 말했다.
"갈소협의 말이 맞소. 우리 강동사패와 진대협은 결코 악감정이 없소이다. 이번에 진부를 야습한 일에 참여한 것은 사실 본심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오..."
長長籲一口氣,接道:“雖然參與夜襲陳府之人,都戴有蒙面黑紗,但我柯某人,憑藉著數十年江湖上的經驗,感覺這些人中,有不少出身于正大門派……”
길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을 이었다.
"비록 진부를 야습하는 일에 참여한 사람들은 모두 흑사로 얼굴을 가렸지만 나 가모는 수십 년 강호의 경험으로 이들 중에는 적지 않은 정대문파 출신도 있었다고 느꼈소..."
葛元宏訝然接道:“正大門派?柯老前輩可否說得清楚一些。”
갈원굉이 의아해하며 말을 받았다.
"정대문파? 가노선배는 좀 분명히 말씀해주시오."
柯大雄沈吟了一陣,道:“至少有少林、武當兩派中人。”
가대웅이 한바탕 침음하더니 말했다.
"적어도 소림, 무당 두 파의 사람이 있었소."
譚家麒道:“不可能吧!想那少林、武當門戶正大,素爲武林同道推崇,被譽爲維護江湖正義的兩大支柱,再說,家師和兩派中人相處甚洽,也極受兩派尊重,這兩派人物,怎麽參與此事。”
담가기가 말했다.
"불가능하오! 그 소림, 무당 문호가 공명정대하기로 무림동도의 숭앙을 받고 있으며 강호정의를 수호하는 양대 지주로서의 영예를 누리고 있음을 생각하시오. 다시 말해 가사께서는 두 파의 사람들과 서로 화목하게 지냈으며 두 파로부터 극히 존중을 받았는데 이 두 파의 인물이 어떻게 이 일에 참여했겠소?"
柯大雄道:“柯某人言出至誠,四位如不信不妨拭目以待,也許前行途中就會遇到兩派人物的截殺。”
가대웅이 말했다.
"가모는 진실을 말하고 있소이다. 네 분이 믿지 못한다면 손꼽아 기다려 보셔도 무방하오. 어쩌면 앞길에 두 파의 인물이 가로막고서서 죽이려 할 것이오."
葛元宏歎口氣,道:“此番夜襲陳府的人物,不但人多勢衆,而且大都是武林高手,來路確然是有些怪異,柯老前輩既已相告,還望能夠多指點我們一些。”
갈원굉이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이번에 진부를 야습한 인물은 사람 수가 많았을 뿐만 아니라 게다가 대부분이 무림고수여서 확실히 내력이 좀 괴이했소. 가노선배께서 이미 알려주셨으니 우리들에게 많은 지도를 해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柯大雄擡頭望了葛元宏一眼,颔首道:“葛少俠頗有令師俠風,柯某人既然說了,自然要傾盡所知。只是此事詭奇神秘,我也無法說出個中內情。”
가대웅이 고개를 들어 갈원굉을 쳐다보더니 고개를 숙여보이고 말했다.
"갈소협은 영사의 협풍(俠風)을 꽤 가지고 있구려. 가모가 이왕 말했으니 당연히 아는 바를 모조리 털어놓을 것이오. 단지 이 일은 종잡을 수 없이 기이하고 신비하여 나도 내정을 말할 수 없소."
葛元宏微微一笑,道:“柯老前輩只要能盡吐胸中所知,我們一樣感激。”
갈원굉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가노선배께서 흉중의 아는 바를 털어놓기만 하신다면 우리는 마찬가지로 감격할 것이오."
右手揮動,連出兩掌,拍活了柯大雄被點穴道。 柯大雄舒展一下雙臂,道:“五個月前吧!我們四兄弟同時患了一種怪病,全身紅腫,四肢無力,延醫診治,竟然找不出病從何來,自然是無法下藥,但我們的病情,卻愈來愈重,直到第三天中午時分,忽然有一個賣藥郎中,找上門來,自稱善治各種疑難雜症,給我們幾粒丹藥服下,就醫好了我們的病,藥到病除,我們不得不相信他的話,想不到,這一相信,竟使我們四霸完全深入了被人控制的手中。”
우수를 휘둘러 연달아 두 장을 쳐서 가대웅의 찔린 혈도를 풀었다. 가대웅이 두 팔을 쭉 펴보고는 말했다.
"다섯 달 전이오! 우리 사형제가 동시에 괴이한 병에 걸려서 전신이 발갛게 붓고 사지에 힘이 빠졌소. 의원을 불러 치료를 받았지만 뜻밖에도 병이 왜 생겼는지 찾아내지 못했다오. 당연히 약을 쓸 수도 없었소. 그러나 우리의 병세는 갈수록 심해졌는데 삼일 째 되던 날 정오에 홀연히 한 명의 약을 파는 의원이 찾아왔소. 자칭 치료가 어려운 온갖 병을 잘 고친다고 했으며 몇 알의 단약을 주어 먹게 하여 우리 병을 낫게 했다오. 약이 병을 없애버리자 우리도 그의 말을 믿지 않을 수 없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그 믿음이 우리 사패로 하여금 완전히 남의 공제(控制)하에 빠지게 만들었소."
葛元宏道:“他們如何控制了你們四霸。”
갈원굉이 말했다.
"그들이 어떻게 당신들 사패를 공제했습니까?"
柯大雄道:“那郎中留下了四粒丹藥,飄然而去,臨去之際,告訴我們說,病情可能複發,不過,他有療治之能,但他無暇再來,要我們趕往他的住處找他……”
가대웅이 말했다.
"그 의원은 네 알의 단약을 남겨둔 채 표연히 가버렸는데 떠날 즈음에 우리에게 알려주기를 병세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소. 그러나 그는 치료할 능력이 있지만 다시 올 겨를이 없으니 우리가 그가 사는 곳으로 그를 찾아가야 된다는 것이었소..."
葛元宏道:“你們是否舊病複發呢?”
갈원굉이 말했다.
"당신들은 옛 병이 재발했습니까?"
柯大雄道:“三日之後,就舊疾複發,我們就服下了他留下的一粒丹藥,趕往約定之地。”
가대웅이 말했다.
"삼 일 뒤에 병이 다시 도졌소. 우리는 그가 남겨둔 한 알의 단약을 먹고 서둘러 약속된 곳으로 갔소."
葛元宏道:“他留下的丹藥,剛好能支持你們往約定之地麽?”
갈원굉이 말했다.
"그가 남긴 단약은 당신들이 약속된 곳으로 곳으로 갈 만큼만 지탱할 수 있었겠지요?"
柯大雄道:“一切都在他預算之中,那一粒藥物支持我們趕到會晤之地,剛好藥力消失,病情發作。”
가대웅이 말했다.
"모든 것이 그의 예상대로였소. 그 한 알의 약물은 우리가 만나기로 한 곳에 도착할 때까지만 지탱했다가 꼭 알맞게 약력이 소실되었고 병세가 발작했소."
葛元宏道:“很精密的算計,但那是什麽地方?”
갈원굉이 말했다.
"아주 정밀한 계산이었군요. 그런데 그곳이 어디였습니까?"
柯大雄道:“他約我在杭州近郊的飛來峰下會面,那是至具氣魄的農莊。但我們趕到之後,病勢發作,人事不省,被他移入了山區之中。”
가대웅이 말했다.
"그는 우리와 항주(杭州) 근교의 비래봉(飛來峰) 아래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었소. 그것은 지극히 기백을 갖춘 농장이었다오. 그러나 우리는 도착한 뒤 병세가 발작해 인사불성(人事不省)이 되어 그들에 의해 산간 지역으로 옮겨졌소."
葛元宏道:“柯老前輩在山區之中被他們救醒了過來?”
갈원굉이 말했다.
"가노선배는 산간 지역 안에서 그들에 의해 소생되었군요?"
柯大雄道:“不錯,他們雖然極力防範,不讓我們認出置身何處。但那一帶地理形勢,在下極爲熟悉,似是在天目山中。”
가대웅이 말했다.
"그렇소. 그들은 비록 극력으로 방비하여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지 못하게 했지만 그곳의 지리형세는 내가 극히 익숙했소. 마치 천목산(天目山) 속인 듯 했소."
葛元宏道:“山中只有老前輩等五個人麽?”
갈원굉이 말했다.
"산 속에는 오로지 노선배 등 다섯 사람 뿐이었습니까?"
柯大雄道:“人很多,分別被囚禁在不同的地方,我們雙目被蒙了起來,又不許交談,故而無法認出是些什麽人。”
가대웅이 말했다.
"아주 많은 사람이 나뉘어 서로 다른 곳에 갇혀있었소. 우리들은 두 눈이 가려졌고 서로 이야기하는 것도 금지되었소. 그런 까닭에 누구인지 알아낼 수 없었소."
葛元宏道:“他們這等大費手腳,只是爲了對家師一人麽?”
갈원굉이 말했다.
"그들이 그토록 힘을 들인 것은 단지 가사 한 분을 상대하기 위함이었습니까?"
柯大雄搖搖頭,苦笑一下,道:“這是一個很龐大的計劃,但卻無人知曉他們的真正用心何在?就在下被囚山中的感覺,那些看守我們的人,武功都極高強,而且,他們的人數也不少,如若單單是爲了對付令師,似乎是用不著大費周折。陳大俠刀法雖然精絕一時,但你們師徒究竟是人單勢孤,決非他們敵手。”
가대웅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고소를 짓더니 말했다.
"이것은 하나의 아주 방대한 계획이라오. 그러나 그들의 진정한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이 없소. 내가 산 속에 갇혀있을 때의 느낌으로는 우리를 지키는 사람은 무공이 극히 고강하고 게다가 그들의 사람 수가 적지 않았소. 만약 영사 한 사람만을 상대한다면 크나큰 곡절을 겪을 필요가 없어 보였소. 진대협의 도법이 비록 한 때 절정에 이르렀지만 당신들 사도는 어쨌든 사람 수가 적으니 결코 그들의 적수가 못되오."
葛元宏道:“這麽說來,這是整個江湖的一場大變了。”
갈원굉이 말했다.
"그렇다면 이것은 전체 강호의 한바탕 대변(大變)이군요."
柯大雄道:“在下不敢妄言。”
가대웅이 말했다.
"나는 감히 망언을 할 수 없소."
譚家麒突然接口說道:“你們被囚禁過之後,就嚇破了膽子,一切聽人擺布了?”
담가기가 돌연 이어서 말했다.
"당신들은 갇힌 뒤에 겁을 집어먹고 모든 것을 남에게 좌지우지 당했군요?"
柯大雄擡頭望了譚家麒一眼,道:“我們江東四霸,妻子兒女老少一十八口,全都被留作人質,如不聽他們之命,妻子兒女,即將被他們活活燒死,唉!在下縱不畏死,但也不能不爲妻兒著想。”
가대웅이 고개를 들어 담가기를 한번 쳐다보고는 말했다.
"우리 강동사패의 처자와 노소(老少) 십팔 명 전부 남겨지 인질이 되었소. 그들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면 처자는 즉시 그들에게 산 채로 불타 죽게 될 판이었소. 후! 내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더라도 처와 자식들을 생각지 않을 수 없었소."
葛元宏道:“果是手段惡毒。”
갈원굉이 말했다.
"과연 수단이 악독하군요."
一直很少開口的郭文章,突然開口說道:“昨夜中偷襲忠義俠府的人,將近百位,難道都是家人被囚,身受威迫而來的麽?”
줄곧 거의 입을 열지 않던 곽문장이 돌연 입을 열고 말했다.
"어젯밤 충의협부를 습격한 사람들은 근 백 명에 이르렀습니다. 설마 모두 가족이 잡혀있어 협박을 받았던 것일까요?"
柯大雄道:“這個在下不清楚,但想像之中,江湖上有不少孓然一身,無家無業的人,他們自然無此顧慮,役用這些人,自然要使用別的辦法了。”
가대웅이 말했다.
"그건 내가 확실히 알지 못하오. 그러나 생각해보면 강호상에 가족이나 기업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소. 그들은 당연히 그 점에 대한 고려없이 이들을 부렸다면 당연히 별도의 방법을 사용했어야 하오."
站起身子,接道:“好叫諸位失望,我柯某人知曉的,也就是這些了,江東四霸在江湖上,雖然說不上是什麽英雄人物,但也是血性漢子,諸位如是不放我走,盡管取我之命。”
몸을 일으켜 서더니 말을 이었다.
"제위들을 실망시켰구려. 나 가모가 아는 것은 여기까지요. 강동사패가 강호상에서 비록 무슨 영웅인물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기개있는 사내들이오. 제위들이 만일 나를 떠나도록 놓아주지 않겠다면 얼마든지 나의 목숨을 취하시오."
葛元宏道:“在下已經說過,柯老前輩如若說明內情,在下決不留難,大丈夫言出必行,柯老前輩不用多疑。”
갈원굉이 말했다.
"저는 가노선배께서 내정을 분명하게 말씀해주시면 결코 트집잡지 않겠다고 이미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대장부는 말을 했으면 반드시 실행해야 합니다. 가노선배께서는 의심하지 마십시오."
柯大雄道:“好!區區告辭。”
가대웅이 말했다.
"좋소! 나는 이만 가보겠소."
轉身向外行去。
몸을 돌려 밖을 향해 걸어갔다.
葛元宏道:“慢著。”
갈원굉이 말했다.
"잠깐만."
柯大雄停下腳步,回頭說道:“葛少俠可是變卦了麽?”
가대웅이 걸음을 멈추더니 고개를 돌려서 말했다.
"갈소협은 아무래도 마음이 바뀐 것 같구려?"
葛元宏道:“柯老前輩不用多疑,在下之意,是說目下行舟極快,我們勢又不能停船送你登岸,你要如何一個走法?”
갈원굉이 말했다.
"가노선배께서는 의심하실 필요없습니다. 제 말은 지금 배가 극히 빠르게 달리고 있고, 우리의 정세로는 배를 멈추어 당신이 강언덕을 오르도록 배웅할 수 없는데 당신은 어떻게 가시려 하십니까?"
柯大雄苦笑一下,道:“我們身受逼迫,登舟索命,其屈在我們兄弟,雖然,在下三位義弟,都死于諸位刀下,但在下心中並無記恨諸位之心……”
가대웅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는 협박을 받아서 배에 올라 목숨을 앗으려 했으니 우리 형제들이 이치에 어긋난 짓을 한 것이오. 비록 나의 세 의제들이 모두 제위들의 칼아래에 죽었지만 내 마음 속에는 제위들에 대한 앙심은 결코 없소이다..."
葛元宏一揮手,接道:“柯老前輩久走江湖,明白事理,我三位師弟,不明內情,下手狠了一些,在下這裏代他們致歉了。”言罷,抱拳一揖。
갈원굉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가노선배께서는 강호를 오랫동안 다니셨으니 사리를 잘 아시는군요. 저의 세 사제가 내정을 잘 몰라 좀 사납게 손을 썼습니다. 제가 지금 그들 대신 사과드립니다."
말을 마치더니 포권하여 읍을 했다.
柯大雄抱拳還了一禮,說道:“葛少俠可否把雁翎刀借我一用。”
가대웅이 포권하여 답례하고는 말했다.
"갈소협은 나한테 안령도를 한번만 빌려주시오."
葛元宏微微一怔,但仍然把刀遞了過去。 柯大雄接過雁翎刀,在左腿砍了一刀,登時冒出鮮血。
갈원굉은 약간 의아했지만 도를 건네주었다. 가대웅은 안령도를 건네받자 왼쪽 다리를 베어냈고 곧바로 선혈이 뿜어졌다.
陸小珞奇道:“你這是幹什麽?”
육소락이 이상하여 말했다.
"당신은 무슨 짓을 하시오?"
柯大雄道:“苦肉計,用來保護我們一十八位妻兒性命……”
가대웅이 말했다.
"고육지계(苦肉之計)를 써서 우리들 십팔 명 처자식의 목숨을 보호하는 것이오..."
緩緩把雁翎刀還給了葛元宏,接道:“在下如能逃得性命,亦將埋名隱姓,以保家人,萬一不幸被他們救起,也許還有和諸位會面之日,諸位保重,在下就此別過。”
천천히 안령도를 갈원굉에게 돌려주고는 말을 이었다.
"내가 만일 달아나서 목숨을 보전할 수 있다면 성명을 숨길 것이며 이로써 가족을 지킬 수 있소. 만일 불행히도 그들에게 구해진다면 어쩌면 제위들과 또 만날 날이 있을 것이오. 제위들은 몸조심 하시오. 나는 여기서 작별하겠소."
行出艙外,抓起一片木槳,奮身躍入了滾滾的江流之中。 葛元宏望著那起浮于江流的身子,搖搖頭,歎道:“柯大雄沒有騙咱們,咱們的處境,比想像中,還要險惡萬倍。”
선창 밖으로 걸어나가서 나무로 된 노를 집어들더니 출렁대는 강 물결 속으로 뛰어들었다. 갈원굉은 강물에 떠오른 몸뚱이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저으며 탄식하더니 말했다.
"가대웅은 우리를 속이지 않았다면 우리의 처지는 상상보다 만 배는 험악할 것이다."
郭文章道:“大師哥,你看他會不會騙咱們呢?”
곽문장이 말했다.
"대사형, 당신은 그가 우리를 속였다고 보십니까?"
葛元宏道:“不會。”
갈원굉이 말했다.
"그럴 리 없네."
陸小珞低聲說道:“大師兄,咱們順流而下,舟行極快,也許他們追不上了。”
육소락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대사형, 우리가 물결따라 내려가고 있어 배가 극히 빠릅니다. 어쩌면 그들은 추격 못할 것입니다."
葛元宏道:“但願如此……”
갈원굉이 말했다.
"그러기를 바랄 뿐이네..."
沈思了一陣,道:“船東主。”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
"선주."
崔三快步行了過來,拜伏于地,道:“諸位原來是忠義俠的弟子,小的有眼不識泰山……”
최삼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와서 땅에 엎드리더니 말했다.
"제위들은 원래 충의협의 제자들이셨군요. 소인은 눈이 있어도 태산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요..."
葛元宏搖搖手,攔阻崔三,接道:“剛才那凶險的搏殺,你都看到了。”
갈원굉이 손을 내저으며 최삼을 저지하면서 말했다.
"조금 전 그 흉험한 싸움을 당신은 모두 보았을 거요."
崔三道:“小的看到了。”
최삼이 말했다.
"소인은 보았습지요."
葛元宏道:“我們談的話,你也聽到了。”
갈원굉이 말했다.
"우리가 했던 말을 당신도 들었을 것이오."
崔三道:“這個,小的只聽到幾句,而且是無心之過,葛爺……”
최삼이 말했다.
"소인은 단지 몇 마디 들었을 뿐이며 게다가 무심결에 들은 것입니다. 갈나으리..."
葛元宏接道:“你聽得多少,那都無關緊要,但你已明白我們處境的危險,不幸的是,你也被牽入了這個旋渦,一旦發生事故,連你們也難逃死亡之危。”
갈원굉이 말했다.
"당신은 얼마나 들었든 그것은 중요치 않소. 하지만 당신은 이미 우리의 처지가 위험함을 잘 알았을 것이오. 불행한 것은 당신도 이 소용돌이에 연루되어서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당신들도 사망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소."
崔三一時不明白葛元宏言中之意,呆了一呆,道:“葛爺之意,是……”
최삼은 일시적으로 갈원굉의 말 속의 의미를 알아듣지 못하여 멍해져서 말했다.
"갈나으리의 말씀은..."
葛元宏接道:“白晝之間,你盡快行船,別讓他們追上,天色入夜之後,設法把船靠岸,你也不用再經營這艘帆船了,我給你百兩黃金,你們棄船逃命,改營他業,暫避風頭。”
갈원굉이 말했다.
"낮 동안에 당신은 될 수 있는 한 배를 빨리 몰아서 그들이 추격하지 못하게 하고, 날이 어두워진 뒤에 배를 강가에 댈 방법을 강구해주시오. 당신도 이 한 척의 범선을 더이상 운영할 필요가 없소. 내가 당신에게 백 냥의 황금을 줄 테니 당신은 배를 버리고 달아나서 다른 장사를 하면서 잠시 불리한 상황을 피하도록 하시오."
崔三想到適才目睹那場凶猛的搏鬥,急急說道:“葛爺說的是,小的一切從命。”
최삼은 조금 전 지켜본 한바탕의 흉험한 싸움을 떠올리더니 급히 말했다.
"갈나으리 말씀이 맞습니다. 소인은 어떤 명이라도 따르겠습니다."
葛元宏一揮手,道:“你同意了,那很好。”
갈원굉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당신이 동의했으니 잘됐군요."
從包裹中取出兩塊金磚,遞了過去,道:“這些黃金,足可補償你棄船的損失……”
품 속에서 두 덩어리의 금괴를 꺼내어 건네주며 말했다.
"이 황금은 당신이 배를 버린 손실을 보상할 수 있을 것이오..."
崔三道:“葛爺,太多了。”
최삼이 말했다.
"갈나으리, 너무 많습니다."
葛元宏道:“多一些分給夥計們,去招呼他們一聲,咱們盡量趕快,順水加槳,順風張帆。”
갈원굉이 말했다.
"선원들에게 나누어 주시오. 가서 그들을 부르시오. 우리는 가능한 서둘러야 하오. 물결을 따라 노를 젓고 바람을 따라 돛을 펼치게 하시오."
崔三接過黃金,道:“葛爺放心,小的盡力加快帆舟速度。”
최삼이 황금을 넘겨받고 말했다.
"갈나으리는 안심하십시오. 소인은 온 힘을 다해 범선의 속도를 높이겠습니다."
事關生死,崔三招呼了所有的船夥計,放快帆舟,順水行船,再加上搖橹加速,船快有如流星,飛馳在滔滔江流上。 葛元宏站在甲板上,四下張望,不見有快舟追來,才稍覺寬心。 陳公子似是也知曉事情嚴重,乖乖的坐在艙中,一語不發。
생사가 걸린 일이라 최삼은 모든 선원을 불러서 범선의 속도를 있는대로 올리게 하였다. 물결을 따라 배를 몰고 거기에 노를 저어 속도를 올리자 배는 유성처럼 빨라져서 도도한 강물 위를 나는 듯 달렸다. 갈원굉은 갑판 위에 서서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쾌주가 추격해오는 것이 보이지 않자 그제서야 조금 마음이 느긋해지는 것을 느꼈다. 진공자는 마치 사정이 엄중한 것을 아는 듯 얌전히 선창 안에 앉아서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日過午刻,太陽偏西,估計半日順水行舟,已走出百裏之外。葛元宏才長長籲一口氣,對崔三說道:“要夥計休息一下吧!他們大概追不上了。”
날이 정오를 지나 태양이 서쪽으로 기울자 반나절 동안 물결을 따라 흘러간 배는 어림잡아 백 리 밖을 달려왔다.
갈원굉이 길게 휴, 한숨을 내쉬고는 최삼에게 말했다.
"그들은 아마 추격해오지 못할 테니 선원들을 좀 쉬게 하시오!"
深秋天氣,江風微帶寒意,但崔三和五個夥計,都累得滿身大汗。 崔三拭去頭上汗水,笑道:“葛爺,今夜裏咱們登陸後,小的已決定放把火燒去這條帆舟,給他們個無迹可尋。”
늦가을 날씨에 강바람은 약간 쌀쌀한 느낌이었지만 최삼과 다섯 명의 선원들은 모두 피로하여 전신에 땀을 흘리고 있었다. 최삼이 머리의 땀을 훔치고는 웃으며 말했다.
"갈나으리, 오늘 밤 우리가 육지에 오르면 소인은 이 범선에 불을 놓아 태워버려서 그들이 흔적도 찾지 못하게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葛元宏笑一笑,道:“那是再好不過。”
갈원굉이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 더할 나위없이 좋지요."
緩步行入艙中,閉目而坐,表面上,似是在靜坐調息,其實卻是避免幾個師弟的問話,心中籌思登岸之後,如何才能避開敵騎耳目,安抵九華山中。
천천히 선창 안으로 걸어들어가서 눈을 감고 앉았다. 표면상으로는 정좌하여 조식하는 듯 했지만 사실 이렇게 함으로써 사제들의 질문을 모면하면서 마음 속으로는 강언덕에 오른 뒤 어떻게 해야 말을 탄 적들의 이목을 피하여 구화산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있었다.
就在苦苦思索之際,突聞崔三的聲音,傳入耳中,道:“小黑子,快快,快向左偏。”
이렇게 고심하고 있을 때 돌연 최삼이 목소리가 귀에 전해져왔다.
"소흑자(小黑子), 빨리빨리. 빨리 왼쪽으로 틀어라."
葛元宏心中一動,霍然睜開雙目,正待起身出艙查看,突聞蓬然一聲大震,似是一個極重之物,落在帆舟之上。 緊接著帆舟打了兩個急漩,桌上茶杯滾落,人也站立不穩。
갈원굉은 심장이 뛰기시작하여 갑자기 두 눈을 번쩍 뜨고 막 몸을 일으켜 선창 밖을 살펴보려고 했다. 돌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크게 흔들렸다. 마치 하나의 극히 무거운 물건이 범선 위에 떨어진 듯 했다. 이어서 범선이 두어 번 빠르게 맴돌았다. 탁자 위의 찻잔이 굴러떨어지고 사람도 온전히 서있지 못했다.
葛元宏一提氣,穩住馬步,左手抓起放在身邊雁翎刀,快步出了艙門。 擡頭看去,只見一艘巨大的雙桅大船,逆水而上,和自己的帆舟,已成並肩之勢,大船一個鐵錨,被人抛了過來,砸入甲板,帆舟被大船牢牢系住。 葛元宏目光一觸鐵錨,心中已吃了一驚,那鐵錨十分巨大,不下三百斤,對方竟能帆舟急行如箭之下,投擲過來,擊中甲板,系住帆舟,這份功力,實足驚人。
갈원굉은 진기를 끌어올려 마보(馬步)를 굳건하게 하고는 좌수로 곁에 있던 안령도를 집어들고 빠른 걸음으로 선창 문을 나섰다. 고개를 들어보니 한 척의 거대한 쌍돛단배가 물을 거슬러 올라와 자신의 범선과 나란히 하고 있었다. 큰 범선에서 던져진 한 개의 쇠닻이 갑판을 으스러뜨려서 범선은 큰 배에 의해 단단히 연결되었다.
갈원굉은 시선이 쇠닻에 닿자 마음 속으로 깜짝 놀랐다. 그 쇠닻은 매우 거대하였고 삼백 근은 되어 보였다. 상대방이 쏜살같이 빠르게 달리는 범선에 닻을 던져 갑판에 격중시켜 범선을 꼼짝못하도록 묶어버릴 수 있으니 그 공력은 실로 사람을 놀라게 하기에 족했다.
這時,帆舟回蕩一陣,停了下來。 那雙桅大船,也收帆下錨,停在江心。 崔三和幾個船夥計,大概是瞧到適才對方飛錨系舟的舉動,已然駭的愣在甲板上。 葛元宏暗暗歎一口氣,揮手對崔三等說道:“沒有你們的事,避入後艙去。”
이때 범선은 한바탕 맴돌다가 멈추었고 쌍돛을 단 대선(大船)은 돛을 걷고 닻을 내려서 강심에 정지해있었다. 최삼과 몇 명의 선원들은 아마 방금 전 상대방이 닻을 날려 배를 묶어두는 거동을 보았던지 이미 갑판 위에서 아연실색해 있었다. 갈원굉은 암암리 한숨을 한 번 내쉬고는 손을 휘둘러 최삼 등에게 말했다.
"당신들이 할 일은 없으니 뒤쪽 선실로 가서 피하시오."
崔三應了一聲,帶著幾個船夥計,避入後艙。 這當兒,譚家麒、陸小珞、郭文章都已帶著兵刃行出艙門。
최삼이 대답하고 선원들을 데리고 뒤쪽 선창으로 피해서 들어갔다. 이때 담가기, 육소락, 곽문장이 모두 병기를 가지고 선창 문을 걸어나왔다.
葛元宏擡頭看去,只見大船甲板上,站著一個竹笠壓頂,身披蓑衣,足登草履,手持釣竿,胸垂白髯的老者。他竹笠戴的太低,低到無法瞧到他的面目,但那一身穿著,葛元宏卻似是聽師父說過,定定神,一抱拳,道:“閣下可是五湖神釣羅常白老前輩?”
갈원굉이 고개를 들어보니 대선의 갑판 위에는 한 명의 죽립을 정수리에 눌러쓰고 몸에 도롱이를 걸치고 발에는 짚신을 신고 손에는 낚싯대를 쥐었고 가슴에 흰수염을 늘어뜨린 노인이 보였다. 그는 죽립을 너무 낮게 쓰고 있어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일신에 걸친 것은 갈원굉이 사부로부터 들은 적이 있는 듯 하였다.
정신을 차리고 포권하여 말했다.
"귀하는 아무래도 오호신조(五湖神釣) 라상백(羅常白) 노선배이신 것 같군요?"
那白髯老者舉手推推竹笠,露出兩道長垂眼簾的白眉,冷漠的說道:“正是老夫。”
그 백염노인은 손을 들어 죽립을 밀어올려 눈에 두 가닥으로 길게 발처럼 늘어뜨린 흰눈썹을 드러내고는 냉막하게 말했다.
"바로 노부이다."
葛元宏道:“晚輩葛元宏……”
갈원굉이 말했다.
"후배는 갈원굉입니다..."
羅常白接道:“你是陳道隆門下的大弟子,人稱鐵口書生。”
라상백이 말했다.
"너는 진도륭 문하의 대제자로 남들이 철구서생으로 부른다지."
葛元宏淡淡一笑道:“晚輩常聽家師談起老前輩的神采,敬慕異常,今日有幸能得親目一睹。”
갈원굉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후배는 늘 가사께서 노선배님의 풍채를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남달리 경모하였사온데 오늘 운좋게 눈으로 직접 뵙게 되었습니다."
羅常白道:“名字可以起,外號卻是不會叫錯,人稱你鐵口書生,果是能言會道。”
라상백이 말했다.
"이름을 지어낼 수는 있지만 외호는 잘못 부를 리가 없지. 사람들이 너를 철구서생이라 부르더니 과연 말솜씨가 좋구나."
葛元宏道:“老前輩誇獎了。”
갈원굉이 말했다.
"노선배님의 과찬이십니다."
一面留神打量那位羅常白的神色。
한편으로는 주의깊게 라상백의 표정을 훑어보았다.
只見他神情肅然,眉目間隱隱可見殺機,不禁心頭大震,暗道:“難道身份如五湖神釣羅常白者,也被那些神秘人物控制役用不成。”
그의 표정은 숙연하였고 미목(眉目)간에는 은은히 살기를 볼 수 있어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금할 수 없어 속으로 말했다.
'설마 오호신조 라상백의 신분으로 그 신비인물의 공제를 받아 부림을 당한단 말인가?'
只聽羅常白長長籲一口氣,道:“老夫和令師見過數面,但彼此卻談不到什麽交情。”
라상백이 길게 휴,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노부는 영사와 몇 번 만난 적이 있지만 피차 무슨 교정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最後這一句話,顯是預留了翻臉的借口。
최후의 그 한 마디는 분명히 안면을 바꾸기 위한 구실을 남겨둔 것이었다.
葛元宏道:“家師曾經和晚輩等談起過老前輩的俠名,對老前輩十分推崇。”
갈원굉이 말했다.
"가사께서는 일찌기 후배들에게 노선배님의 협명을 말씀해주시며 노선배님에 대해 몹시 추앙하신다고 하셨습니다."
羅常白冷冷說道:“那是令師的看法,其實老夫做事一向是任性施爲,不計別人的評論如何。”
라상백이 냉랭하게 말했다.
"그것은 영사의 견해이며 사실 노부는 언제나 내키는 대로 하며 다른 사람의 논평이 어떤지는 따지지 않는다."
葛元宏故作不懂,但一時間也想不出適當的措詞回答,只好默然不語。心中暗暗忖道:“你是一代大俠身份,我在言語上讓你幾句,不讓你找到借口,看你如何發作。”
갈원굉이 고의로 못알아 듣는 척 했지만 일시지간에 적당한 대답이 생각나지 않아 묵묵히 있을 뿐이었다. 마음 속으로 암암리에 곰곰히 생각했다.
'당신은 일대대협의 신분인니 내가 말로써 몇 마디 양보하여 당신이 구실을 찾지 못하도록 하면 어떻게 발작할 것인지 보겠소.' (어색,,,)
羅常白擡頭望葛元宏,冷冷接道:“此番老夫攔江截舟,想把幾位留下。”
라상백이 고개를 들어 갈원굉을 바라보며 냉랭하게 말을 이었다.
"이번에 노부가 강에서 배를 가로막은 것은 너희들을 붙잡아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葛元宏想不到他說的如此直接,呆了一呆道:“老前輩想留下我等,有何指教?”
갈원굉은 그가 이렇게 직접적으로 말할 줄은 생각지 못하여 멍해져서 말했다.
"노선배님께서 우리를 붙잡아두고 싶으셨다니 무슨 가르침이 있으신지요?"
羅常白不知是有些慚愧,還是有些不安,仰面望天,目光不敢瞧著葛元宏,口中卻冷冷說道:“老夫想借諸位一用。”
라상백은 좀 부끄러웠던지 아니면 좀 불안했던지 모르지만 얼굴을 젖히고 하늘을 바라보며 감히 갈원굉을 보지 못하고 입으로는 냉랭하게 말했다.
"노부는 제위들을 한번 빌려쓰고자 한다."
葛元宏道:“有人借銀子借錢,卻從未聽說過借人的事?”
갈원굉이 말했다.
"돈을 빌리려 은자를 빌리는 사람은 있어도 사람을 빌린다는 말은 여태껏 들은 적이 없는 일입니다만?"
羅常白道:“如若這不是很爲難的事情,那也用不著老夫出馬了。”
라상백이 말했다.
"만약 이것이 아주 어려운 일이 아니라면 노부가 나설 필요도 없지."
葛元宏淡淡一笑,道:“老前輩一代大俠,盛譽滿江湖,如若晚輩對你老前輩確有幫助,晚輩自甘借給老前輩,用不著老前輩動手了。”
갈원굉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노선배님은 일대 대협이시고 명성이 온 강호에 가득 퍼져있습니다. 만약 후배가 노선배님께 확실히 도움이 된다면 후배는 기꺼이 노선배님께 빌려드리겠사오니 노선배님은 손을 쓰실 필요도 없습니다."
羅常白臉色一變,冷冷說道:“不行,你們師兄弟四個,還加上一位陳公子,五個人,都要結我留下。”
라상백은 낯빛이 일변하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안된다. 너희 사형제 네 명에 진공자까지 더해서 다섯 사람이 모두 남아주어야겠다."
葛元宏突然仰天一陣大笑,道:“在下明白了。”
갈원굉이 돌연 앙천대소하더니 말했다.
"저는 분명히 알았습니다."
羅常白怒道:“你明白什麽?”
라상백이 노하여 말했다.
"너는 무엇을 알았다는 것이냐?"
葛元宏道:“老前輩亦是受人之命,故意和我等爲難了?”
갈원굉이 말했다.
"노선배 역시 남의 명을 받았는데 고의로 저희들에게 난처한 척하신 것입니다."
羅常白道:“就算是老夫故意和你們爲難,你們又能如何?”
라상백이 말했다.
"설령 노부가 고의로 너희들에게 난처한 척했다손 치더라도 너희들이 또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
葛元宏道:“欲加之罪,何患無詞,如是老前輩故意找晚輩等麻煩而來,情形又自然不同了。”
갈원굉이 말했다.
"죄를 뒤집어 씌우려면 얼마든지 구실을 만들어낼 수 있지요. 만일 노선배께서 고의로 후배들을 찾아와 번거롭게 하신 것이라면 상황은 또 자연 달라지지요."
羅常白道:“小娃兒,老夫是何等身份,豈能和你作口舌爭辯,目下爾等只有兩條路可走,任憑爾等作一抉擇。”
라상백이 말했다.
"어린 녀석아, 노부가 어떤 신분인데 어찌 너와 입씨름을 할 수 있겠느냐. 지금 너희들은 단지 두 갈래의 길만이 있으니 너희들 마음대로 하나를 선택하거라."
葛元宏緩緩籲一口氣,說道:“老前輩請說,晚輩等洗耳恭聽。”
갈원굉이 천천히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노선배께서는 말씀하십시오. 후배들은 귀를 씻고 듣겠습니다."
羅常白冷哼一聲,道:“爾等不要妄存僥幸的想法,老夫說出的條件,決無討價的余地……”
라상백이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노부가 말하는 조건은 결코 흥정의 여지가 없으니 너희들은 망령되이 요행을 바라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된다..."
語聲一頓,一字一句的接道:“爾等束手就縛,老夫決不傷害爾等……”
잠시 멈추었다 또박또박 말을 이었다.
"너희들이 결박을 받는다면 노부는 결코 너희들이 다치게 하지 않겠다..."
葛元宏接道:“老前輩准備如何處置我等?”
갈원굉이 말했다.
"노선배님은 우리를 어떻게 처리할 작정이십니까?"
羅常白道:“老夫把你們送往一處,至于以後你們的命運如何?那要看你們的造化了!”
라상백이 말했다.
"노부는 너희들을 어느 한 곳으로 보낼 것이다. 이후에 너희들의 운명이 어떠할지 그것은 너희들의 재주에 달렸다!"
葛元宏哦了一聲,道:“這是一條路,還有一條路呢?”
갈원굉이 아, 하더니 말했다.
"그것이 한 가닥의 길이고 또 하나의 길이 있겠지요?"
羅常白道:“老夫給你們一個動手的機會,你們師兄弟四個人,合手向老夫攻襲,如是能夠支撐二十招以上,老夫立時調船而去。”
라상백이 말했다.
"노부는 너희들에게 싸울 기회를 주겠다. 너희들 사형제 네 명이 합수(合手)하여 노부를 향해 공격하여라. 만일 이십 초 이상 버틸 수 있다면 노부는 즉시 배를 몰고 떠나겠다."
這時,譚家麒、陸小珞、郭文章,都已聚集于葛元宏的身後而立,每人的臉上,都泛起憤怒之色,他們也聽過五湖神釣羅常白的俠名,他那精絕的武功,奇形釣鈎兵刃,贏得了江湖道上無比的尊敬,但初生之犢不畏虎,被對方幾句激起了拚命之心,幾乎是同聲說道:“大師兄,咱們跟他拚了。”
이때 담가기, 육소락, 곽문장 모두 갈원굉의 뒤에 모여서 서있었는데 매 한 사람의 얼굴에는 분노한 기색을 띠고 있었다. 그들도 오호신조 라상백의 협명과 그의 그 절정의 무공, 기이한 형태의 낚싯대를 병기로 하여 강호도상의 비할 데 없는 존경을 얻고 있음을 들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상대의 몇 마디에 목숨을 걸고 싸울 마음이 솟구쳐 거의 한목소리로 말했다.
"대사형, 그와 죽기로 싸웁시다."
四個人中,只有葛元宏還能保持適當的鎮靜,搖搖頭,道:“不許對羅老前輩無禮……”
네 사람 중에서 오직 갈원굉이 적당한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라노선배님께 무례해서는 안되네..."
目光轉到羅常白的臉上,接道:“老前輩俠名素著,又和家師相識,此番攔舟相截,自必有不得已的苦衷。”
시선을 라상백의 얼굴로 돌리더니 말을 이었다.
"노선배님의 협명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고 또 가사와도 서로 아시는 사이인데 이번에 배를 가로막아 저지하신 것은 반드시 부득이한 고충이 있으셨을 것입니다."
羅常白臉上閃掠過一抹愧咎之色,心中卻冷冷說道:“老夫無暇和爾等鬥口,願戰願降,快作決定。”
라상백의 얼굴에 한 가닥 부끄러운 기색이 스쳐가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노부는 너희들과 말씨름할 틈이 없다. 싸울 것이지 항복할 것인지 빨리 결정하거라."
葛元宏緩緩說道:“除此兩親路外,是否還有第三條路走?”
갈원굉이 천천히 말했다.
"그 두 길 외에 제 삼의 길은 없는지요?"
羅常白搖搖頭,道:“沒有。”
라상백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없다."
葛元宏神情肅然地說道:“老前輩既如此說,晚輩們鬥膽請教了。”
갈원굉이 숙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노선배께서 그같이 말씀하시니 후배들은 외람되이 가르침을 청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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