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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浴血奮戰(욕혈분전) 본문
六、浴血奮戰(피로 목욕하며 분전하다)
羅常白縱身而笑,笑聲中,突然飛躍而起,落在葛元宏等乘坐的帆舟之上。 譚家麒、陸小珞、郭文章同時向前跨了一步,並肩而立,橫刀攔住五湖神釣。 羅常白停下了大笑,臉上是一種很奇特的神色,不知是慚愧,還是痛苦,緩緩說道:“你們四個站好合擊的位置,老夫會等你們出手。”
라상백이 몸을 들썩이며 웃었다. 웃음소리가 나는 가운데 돌연 날아오르더니 갈원굉 등이 타고 있는 범선 위로 떨어져내렸다. 담가기, 육소락, 곽문장이 동시에 앞으로 한 걸음 건너뛰어 어깨를 나란히하고 서서 칼을 가로들고 오호신조를 막아섰다.
라상백이 웃음을 멈추자 얼굴은 일종의 독특한 표정이었는데 부끄러운 것인지 아니면 고통스러운 것인지 알지 못했다.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너희들이 네 개의 협공할 위치를 잘 잡고섰구나. 노부는 너희들이 출수하기를 기다리마."
葛元宏回顧了三個師弟一眼,只見三人滿臉激怒之色,大有立刻出手一拚之意,心中大是黯然。明知這一戰,決非那羅常白的敵手,卻又無法阻攔住慘劇發生。 他極力克制著自己激動的情緒,拱手對羅常白道:“老前輩,船停江心,我們縱有逃走之心,也是無路可逃,這一點,老前輩應該放心了。”
갈원굉은 세 명의 사제를 돌아보았다. 세 사람의 만면의 격노한 기색으로 보아 즉각 출수할 생각이 있는 것 같아 심중으로 몹시 암연해졌다. 이 일전은 결코 라상백의 적수가 못되며 또 참극이 발생하는 것을 저지할 수가 없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극력으로 자신의 격동하는 정서를 억제하면서 라상백에게 공수하며 말했다.
"노선배님, 배가 강심에 멈추어 있으니 우리가 설령 달아날 마음이 있더라도 도망갈 길이 없습니다. 이 점은 노선배께서 마음을 놓으셔야 합니다."
羅常白點點頭,冷然說道:“你還有什麽話說,老夫盡可能給你答覆。”
라상백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냉연하게 말했다.
"네가 아직 무슨 할 말이 있다면 노부가 대답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대답하마."
葛元宏道:“老前輩不願和家師論交,但彼此沒有仇恨吧?”
갈원굉이 말했다.
"노선배님은 가사와의 교정(交情)을 논하기를 원치 않으시지만 피차 원수진 일은 없겠지요?"
羅常白道:“沒有。”
라상백이 말했다.
"없다."
葛元宏道:“老前輩和晚輩等素未謀面,自然更談不上什麽怨恨了。”
갈원굉이 말했다.
羅常白點點頭,道:“不錯,老夫是第一次見你們之面。”
라상백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 노부는 너희들과 처음 대면하는 것이다."
葛元宏道:“我們雖然明知武功難是老前輩的敵手,但將盡力和你周旋,如是能夠撐過二十招的話……”
갈원굉이 말했다."우리가 비록 무공으로 노선배님의 적수가 되기 어려움을 잘 알지만 온 힘을 다해 당신과 싸워서 만일 이십 초를 지탱할 수 있다고 한다면..."
羅常白接道:“老夫放你們離開。”
라상백이 말했다."노부는 너희들이 떠나도록 놓아주겠다."
葛元宏道:“老前輩一代大俠,自然是一言九鼎,我們信得過你。”
갈원굉이 말했다."노선배님은 일대 대협이시니 당연히 일언이 중천금입니다. 우리는 당신을 믿을 수 있습니다."
羅常白道:“那就好了,你們不妨全力施爲,賭賭命運。”
라상백이 말했다."그럼 됐다. 너희들은 전력을 펼쳐서 운명을 걸고 한 번 도박을 해도 무방하다."
葛元宏道:“晚輩還有一件事要請教。”
갈원굉이 말했다.羅常白道:“你說吧!”
라상백이 말했다."말하라!"
葛元宏道:“老前輩和家師無仇,與我等無怨,不知爲什麽要和我等爲難?”
갈원굉이 말했다."노선배께서 가사와 원수를 지지 않았고 우리들과 원한이 없는데 왜 우리를 괴롭히시려 하십니까?"
羅常白神色忽然緩和下來,道:“你一定要問內情麽?”
라상백의 표정이 홀연 온화해지며 말했다."너는 꼭 내정을 물어야겠느냐?"
葛元宏道:“了解內情,晚輩們才能死得甘心。”
갈원굉이 말했다."내정을 안다면 후배들은 기꺼이 죽을 수 있습니다."
羅常白道:“好吧!老夫告訴你們!我要活捉你們五人,或是拿你們五人首級,交換老夫的孫女兒……”
라상백이 말했다.
"좋다! 노부가 너희들에게 알려주마! 나는 너희 다섯 사람을 생포하거나 너희 다섯 명의 수급(首級)을 가지고 노부의 손녀와 교환하려 한다..."
神情黯然,緩緩接道:“老夫只有這一個孫女,祖孫相依爲命……”
표정이 암연해지더니 천천히 말을 이었다.
"노부에게는 그 한 명의 손녀뿐이다. 할애비와 손녀가 서로 의지하며 살아왔다..."
葛元宏接道:“是了,老前輩孫女被擄,要拿我們師兄弟五人,去交換令孫女的性命,是麽?”
갈원굉이 말했다."그렇군요. 노선배님의 손녀가 납치되었고 우리 사형제 다섯 사람을 붙잡아 손녀의 목숨과 교환하시려는 것이군요. 맞습니까?"
羅常白雙頰發熱,滿臉通紅,垂胸白髯,無風自動。顯然,他內心之中,正有著極度的愧疚。 良久之後,才聽他長歎一聲,道:“老夫亦知此事欠通,但老夫愛孫心切,情難自禁,說不得只好做一次被武林同道責罵的事了。”
라상백은 두 볼이 뜨거워지고 얼굴이 온통 붉어졌다. 가슴께 늘어뜨린 흰 수염이 바람이 없는데도 저절로 흔들리는 것이 그의 마음 속에서 한창 극도로 양심의 가책을 받고 있음이 분명했다. 한참 후에야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노부 역시 이 일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노부가 손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간절하여 주체하기가 어려우니 무림동도들에게 한 번 욕먹을 일을 할 수 밖에 없다."
譚家麒怒道:“你的孫女是人,我們就不是人麽?你五湖神釣俠名卓著,做下此事,還有何顔在江湖之上立足?”
담가기가 노하여 말했다.
"당신의 손녀만 사람이고 우리들은 사람이 아닙니까? 오호신조의 탁월한 협명을 지닌 당신이 이런 일을 저지르고 또 무슨 낯으로 강호에서 발붙이고 살겠습니까?"
羅常白雙目盡赤,身軀也微微顫動,但仍強自保持鎮靜,緩緩說道:“老夫一生之中,做了無數的好事,就算是做上一兩件壞事,又有什麽關系?”
라상백의 두 눈이 시뻘개지고 몸도 미미하게 떨렸지만 억지로 진정을 유지하면서 천천히 말했다.
"노부의 일생 중에 좋은 일을 무수히 했는데 설마 한두 건의 나쁜 짓을 저지른다고 또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
葛元宏緩緩說道:“老前輩不惜犧牲了一生的俠譽,以我等之命,交換令孫女的性命,如是得償心願也還罷了,如是你老人家傷了我等之後,仍然無法救回令孫女,那豈不是一樁大恨大憾的事?”
갈원굉이 천천히 말했다."노선배께서 일생의 영예를 희생하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으시고 우리들의 목숨으로 영손녀의 목숨과 교환하여 심원을 이룰 수 있다면 그만입니다. 만일 어르신께서 우리를 해친 뒤에 여전히 손녀를 구할 수 없다면 그건 어찌 유감스런 일이 아니겠습니까?"
羅常白道:“老夫爲此事已經想了很久,爾等如願束手就縛,老夫帶爾等去交換老夫孫女之命,如是對方不守信約,老夫就放了你們,但如是爾等和老夫動手相搏,那就很難保證爾等沒有傷亡。”
라상백이 말했다."노부는 이 일을 위해 이미 오랫동안 생각했다. 너희들이 결박을 받고 노부가 너희를 데리고 노부의 손녀 목숨과 교환하는데 만일 상대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노부는 너희를 놓아줄 것이다. 그러나 너희들이 노부와 싸우겠다면 그것은 너희들이 다치거나 죽지 않을 것을 보증하기 어렵다."
葛元宏哈哈一笑,道:“忠義俠陳道隆的弟子,甯可濺血而死,也不甘束手就縛,就算我們明知不敵,也要和老前輩一決生死,但老前輩和我們比試二十招的諾言,是否算數?”
갈원굉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충의협 진도륭의 제자는 차라리 피를 뿌리고 죽을지언정 기꺼이 결박을 받지는 않습니다. 설령 우리가 적수가 되지 않음을 잘 알더라도 노선배님과 생사를 결판내겠습니다. 그러나 노선배님이 우리들과 이십 초로 비무를 승낙하신 말씀은 책임을 지시겠지요?"
羅常白道:“五湖神釣出口的話,你幾時聽說不算數過?”
라상백이 말했다."네가 언제 오호신조가 한번 뱉은 말을 책임지지 않는다고 들은 적이 있느냐?"
譚家麒一揮手中的雁翎刀,道:“大師兄咱們上吧!我不信咱們四個人還撐不過二十招。”
담가기가 수중의 안령도를 휘두르며 말했다."대사형, 덤빕시다! 우리 네 명이 이십 초를 버티지 못한다고 저는 믿지 않습니다."
葛元宏道:“師弟不用著急,咱們已決定要打,也不用急這片刻,還有幾句話,必得先說明白。”
갈원굉이 말했다."사제는 급하게 굴지말게. 우리는 이미 싸우기로 결정했으니 한순간 성급할 필요없네. 아직 몇 마디 말을 반드시 먼저 분명히 해두어야 하네."
羅常白道:“葛元宏,你雖然很少在江湖走動,但老夫也知你爲人十分機警多智,但老夫要警告你一句,拖延時刻,對爾等有害無益。”
라상백이 말했다."갈원굉, 너는 비록 강호를 거의 다니지 않았지만 노부는 너의 사람됨이 매우 눈치가 빠르고 기지가 넘친다는 것을 알고있다. 그러나 노부가 한 마디 경고하겠는데 시간을 끌면 너희들에게 유해무익(有害無益)하다."
葛元宏道:“晚輩只是想把話說清楚一點,我們萬一撐過了二十招,老前輩可以無憾,我們死了,也死得甘心。”
갈원굉이 말했다."후배는 단지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해두고 싶습니다. 우리들이 만일 이십 초를 버티면 노선배께서는 유감이 없을 수도 있겠지요. 우리가 죽는다면 우리도 달갑게 죽을 수 있습니다."
羅常白道:“好!你快些說。”
라상백이 말했다.葛元宏道:“我們動手可有什麽限制?”
갈원굉이 말했다.羅常白道:“沒有限制,兵刃暗器,任憑你們施展,只要你們能撐過我二十招,老夫就放你們上路。”
라상백이 말했다."제한은 없다. 병기든 암기든 너희들 마음대로 시전하라. 너희들이 이십 초만 지탱할 수 있다면 노부는 너희들이 길을 떠나도록 놓아주겠다."
葛元宏道:“好,一言爲定,二十招內你能殺死我們,你就割下我們的首級,去交換你孫女的性命,如是我們二十招內敗在你的手下,我們亦甘束手就縛。”
갈원굉이 말했다."좋습니다. 한 마디로 정했습니다. 이십 초 내에 당신은 우리를 죽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들의 수급을 베어 당신 손녀의 목숨과 바꾸십시오. 만일 우리가 이십 초 내에 당신의 손에 패해도 역시 우리는 기꺼이 결박을 받겠습니다."
羅常白左腳微微踏前半步,腳下不丁不八,冷冷說道:“你們可以出手了。”
라상백이 왼발을 약간 앞으로 반 보 내딛어 정(丁)자도 아니고 팔(八)자도 아니게 발을 내려놓고는 냉랭하게 말했다.
"너희는 출수해도 좋다."
葛元宏道:“稍候片刻。”
翻身一躍,進入艙中,取過六合寶刀,行出艙門。
갈원굉이 말했다.
羅常白右手一擡,道:“小心了。”
라상백이 우수를 들어올리며 말했다."조심하라."
五指半屈半伸,直向譚家麒抓去。 譚家麒雁翎刀一擡“橫斷雲山”,刀光如雪,斬向羅常白右腕。 羅常白並不讓避,右手一翻,五指突然彈出,一股強大的潛力,立時把刀勢逼住。 譚家麒只覺那力道強猛絕倫,攻出的刀勢,竟然受制,不禁大吃一驚。 就在他一怔神間,雁翎刀背已被羅常白右手捏住。 這只不過是一瞬間的工夫,陸小珞的雁翎刀,已然由左側攻到。 刀光森森,劈向左肩。
다섯 손가락을 반쯤 구부리고 반쯤 뻗은 채로 담가기를 향해 움켜잡아갔다. 담가기가 횡단운산(橫斷雲山)으로 안령도를 쳐올리자 눈같은 도광이 라상백의 오른팔을 베어갔다. 라상백은 결코 물러나거나 피하지 않고 우수를 뒤집어 다섯손가락을 돌연 튕겨냈다. 한 줄기 강대한 잠력이 즉시 도세를 꼼짝못하게 하였다. 담가기는 그 힘이 강맹하기 이를 데 없어 공격해낸 도세가 제지당했음을 느끼자 절로 깜짝 놀랐다. 그가 넋을 잃은 바로 그 순간 안령도의 등은 이미 라상백의 우수에 의해 꽉 잡혔다. 이것은 불과 눈깜빡할 시간이었다. 육소락의 안령도가 이미 좌측에서 공격하여 도달했다. 으스스한 도광이 왼쪽 어깨를 향해 쪼개어왔다.
羅常白目光微轉,左腳陡然飛了出去。 陸小珞刀光劈近羅常白時,五湖神釣那一腳已然先到了陸小珞執刀右腕脈門。 如若陸小珞不肯收刀而退,這一腳被踢中之後,必將右臂殘廢。 陸小珞想避開右腕脈穴,但五湖神釣那一腳來勢太快,而且又正好封住了陸小珞的刀勢變化,這就逼得陸小珞非得向後退避,收刀變招不可。 高手過招,由不得絲毫之差,陸小珞那一猶豫,撤刀略慢,雖然避開了脈門要穴,仍被五湖神釣一腳踢中陸小珞的握刀右手。 陸小珞只覺被踢中的右腕,骨疼如裂,雁翎刀脫手飛出。
라상백이 시선을 약간 돌렸는데 왼발이 느닷없이 날아나왔다.육소락의 도광이 거의 라상백을 쪼개려할 때 오호신조의 그 발길질이 먼저 육소락의 도를 쥔 오른팔목의 맥문에 이르렀다. 만일 육소락이 도를 거두고 물러나지 않으려 한다면 이 발길질에 적중된 뒤 오른팔이 불구가 될 것이 틀림없었다. 육소락이 오른팔목의 맥혈을 피하려 했으나 오호신조의 그 발이 들이닥치는 기세가 너무나 빠르고 게다가 육소락의 도세 변화를 막기 딱 알맞았다. 이것은 육소락으로 하여금 뒤로 물러나 피하지 않을 수 없도록 하였고, 도를 거두어 변초(變招)하지 못하지 못하게끔 만들었다.
고수의 겨룸에서 실오라기 만큼의 차이도 있어서는 안된다. 육소락의 그 한 번의 머뭇거림에 도를 거두는 것이 조금 늦어지고 말했다. 비록 그 맥문 요혈은 피했지만 오호신조의 발길질에 육소락의 칼을 쥔 오른손이 맞았다. 육소락은 오른손목이 차였다고 느꼈는데 뼈가 갈라지듯 아팠고 안령도는 손을 벗어나 날아가버렸다.
郭文章大喝一聲,單刀直落,斬向羅常白的右臂。 這時,羅常白右手逼住了譚家麒的刀勢攻出,左腳踢飛了陸小珞手中的雁翎刀還未來及收回,余下一只右腳,要著地支撐著身子,單單只余下一只左手能夠用來對敵。
곽문장이 대갈일성하며 도를 수직으로 내리쳐 라상백의 오른팔을 베어갔다. 이때 라상백의 오른손은 담가기가 공격해나간 도세를 묶어두고 있었고, 왼발은 육소락 수중의 안령도를 차서 날려버리고는 아직 미처 회수하지 못했기에 남은 한 쪽 오른발은 몸을 지탱해야 해서 오로지 남은 한 쪽 왼손을 써서 대적할 수 있었다.
譚家麒等三人,出手雖有先後,但只不過是瞬息之差,幾乎是同一時刻攻到。但五湖神釣確有過人的武功,身軀轉動,左手由背後穿了過來一托,神妙無比的托住了郭文章的右肘。 那是人身幾處要害關節之一郭文章頓覺右手一麻,全身勁力頓失,五指不聽使喚,雁翎刀脫手落地。
담가기 등 삼 인은 비록 선후로 출수했지만 불과 순식간의 차이였고 거의 동일시각에 공세가 도달했다. 그러나 오호신조는 확실히 뛰어난 무공을 가지고 있었다. 몸을 돌리자 왼손이 등 뒤쪽에서 뚫고나오더니 신묘무비하게 곽문장의 오른 팔꿈치를 떠받쳤다. 그것은 사람 몸의 몇 군데 요해관절 중의 하나이다. 곽문장은 순간 오른손이 마비되며 전신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다섯손가락이 말을 듣지 않아 안령도가 손을 벗어나서 바닥에 떨어졌다.
他手腳並用,對付三人的攻勢,都是一招制敵,由守變攻。兩人的兵刃脫手,陸小珞右手受傷,郭文章被拿住右肘關節,譚家麒倒退五步,才算避開了羅常白的反擊之勢。 羅常白用力一帶,把郭文章橫在身前,冷笑聲道:“老夫還了三招,傷一個生擒一個,你們還有兩個人有能再戰,可要再打下去?”
그는 손발을 같이 써서 세 사람의 공세에 대처했다. 모두 수세에서 공세로 변환시켜 일 초에 적을 제압해버린 것이었다. 두 사람의 병기가 손에서 벗어났고 육소락은 오른손을 다치고 곽문장은 오른 팔꿈치 관절을 붙잡혔다. 담가기는 도로 다섯 걸음을 물러나고서야 마침내 라상백의 반격을 피해냈다. 라상백이 힘을 주어 곽문장을 끌어다 몸 앞에 가로놓이게 하고서 냉소하며 말했다.
"노부가 삼 초를 반격하여 한 명을 부상입고 한 명을 사로잡았다. 아직 너희에게는 다시 싸울 수 있는 두 사람이 있는데 더 싸우려느냐?"
譚家麒愣在當場,聽完了五湖神釣之言,才回顧了葛元宏一眼,苦笑一下,道:“世上會有這等武功高絕的人物,看起來,咱們十幾年的功夫算是白練了,接不下人家一招。”
담가기가 그 자리에서 멍하니 있다가 오호신조의 말이 끝나자 그제서야 갈원굉을 한번 돌아보고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세상에 이렇게 무공이 고절한 인물이 있군요. 보아하니 우리가 십수 년 무공을 연마한 것은 헛일이 되었군요. 그의 일 초도 받아내지 못하다니."
葛元宏道:“二師弟不用懊惱,這些話,師父早已告誡過咱們,也許你們幾位都沒有用心聽,師父說過咱們火候不純,更無對敵經驗,如是輕敵推進,一旦遇上高手,就難免被人輕易制服,或傷于人手,或爲人生擒……”
갈원굉이 말했다."이제는 괴로워할 필요없네. 사부님께서 일찌기 우리에게 훈계하시며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는데 어쩌면 우리들 몇 명은 주의깊게 듣지 않았을 것이네. 사부님은 우리들의 화후가 불순(不純)하고 대적 경험이 없어 만일 적을 얕잡아보고 밀어붙이다가 일단 고수를 만나면 쉽사리 제압당하거나 부상을 입거나 사로잡히게 되는 것을 면하기 어렵다고 하셨네..."
目光一掠羅常白,接道:“何況五湖神釣,乃是享譽江湖數十年的高人,咱們如不能謹慎對敵,自然要被他輕易制服了。”
시선이 라상백을 스치더니 말을 이었다.
"하물며 오호신조는 강호에서 수십 년간 명성을 누리고 있는 고인일세. 우리가 신중하게 대적할 수 없다면 당연히 그에게 쉽게 제압당할 것이네."
羅常白心中暗道:“這鐵口書生葛元宏,實是一位不易對付的人物。”
라상백이 속으로 말했다.'이 철구서생 갈원굉은 확실히 쉽게 상대한 인물이 아니구나.'
心中念轉,口中冷冷說道:“只有你一個沒有動手了,何不出手試試?”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입으로는 냉랭하게 말했다.
"너 한 명만 손을 쓰지 않았는데 왜 출수하여 한번 시험해보지 않느냐?"
葛元宏道:“晚輩要試。”
갈원굉이 말했다.譚家麒一擺雁翎刀,氣憤道:“在下還能再戰。”
담가기가 안령도를 한번 흔들며 분개하여 말했다.揮刀攻了上去。
도를 휘두르며 공격해갔다.
葛元宏高聲喝道:“小心了。”
갈원굉이 큰 목소리로 소리쳤다.
"조심하시오."
刷的一聲,六合寶刀出鞘登時寒芒耀目,冷森刀氣逼人,側身而上,但卻蓄勢不發,待機出刀。
쐐액, 하는 소리와 함께 육합보도가 칼집을 빠져나오자 곧장 눈부신 한망(寒芒)과 싸늘한 도기(刀氣)가 사람을 핍박했다. 몸을 틀며 나섰지만 힘을 모아 출도를 기다리고 있었다.
羅常白霍然向後退開三步,避開了譚家麒的攻勢,道:“六合寶刀。”
라상백이 갑자기 뒤로 세 걸음 물러나 담가기의 공세를 피해내고 말했다.葛元宏道:“不錯,老前輩果然是見識廣博。”
갈원굉이 말했다."그렇습니다. 노선배께서는 과연 견식이 넓으시군요."
譚家麒一招落空,正待再行攻出,卻被葛元宏沈聲喝道:“二弟住手。”
담가기는 일 초가 수포로 돌아가자 막 다시 공격해나가려 하는데 갈원굉이 침성으로 소리쳤다.
"이제, 손을 멈추게."
羅常白突然伸出右手,抓住了郭文章的後頸,生生把郭文章提了起來,橫在身前,大有拿活人當作兵刃之勢。
라상백이 돌연 우수를 뻗어 곽문장의 목덜미를 움켜쥐어 강제로 곽문장을 일으켜세우더니 몸 앞에 가로 놓았다. 아마도 산 사람을 병기로 쓸 기세였다.
譚家麒回顧了葛元宏一眼,道:“大師兄,他用老四攔在身前,咱們得小心一些才是。”
담가기가 갈원굉을 돌아보며 말했다.葛元宏輕輕歎息一聲,低聲說道:“二師弟,看起來,他對六合寶刀,還有一點畏懼,但他武功已到了爐火純青之境,不需多久,他定可想出對付這寶刀之法……”
갈원굉이 가볍게 탄식하더니 나직이 말했다."이사제, 보아하니 그는 육합보도에 대해 조금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 같네. 하지만 그의 무공은 이미 노화순청(爐火純青)의 경지에 도달했으니 머지않아 보도를 상대할 방법을 생각해낼 수 있겠지..."
譚家麒接道:“咱們現在合手攻上去。”
담가기가 말했다."지금 합수(合手)하여 공격합시다."
葛元宏道:“他用四師弟當作兵刃,抵擋咱們的攻勢,自然是輕而易舉。”
갈원굉이 말했다.譚家麒道:“大哥的意思是……”
담가기가 말했다."대가의 말씀은..."
葛元宏道:“你帶小師弟先行逃命,小兄用寶刀擋他一陣。”
갈원굉이 말했다."자네는 소사제를 데리고 먼저 달아나게. 소형이 보도를 써서 그를 얼마간 막겠네."
譚家麒道:“別說逃命的希望極微,就算是小弟能夠逃走,你們三人,都戰死此地,小弟活著也是無味的很。”
담가기가 말했다."도망쳐서 목숨을 구할 희망이 극히 미미합니다. 설령 소사제가 달아날 수 있더라도 당신들 세 사람이 이곳에서 싸우다 죽으면 소제가 살아도 의미가 없습니다."
葛元宏道:“不是你個人的生死之事,主要的是爲小師弟,快些帶小師弟逃命去罷!”
갈원굉이 말했다."자네 한 사람의 생사가 아닐세. 중요한 것은 소사제를 위함일세. 빨리 소사제를 데리고 달아나게!"
譚家麒道:“三弟、四弟和我一齊出手,都被人一招制服,大師兄雖然是武功強過我等,但也無法獨自支撐下去。”
담가기가 말했다."삼제, 사제가 나와 함께 일제히 출수했으나 일 초에 제압당했습니다. 대사형께서는 비록 무공이 우리들보다 강하시지만 혼자서 지탱하실 수 없습니다."
葛元宏道:“加上你又有何益,還不給愚兄快點走開去。”
갈원굉이 말했다.羅常白突然棄去手中的郭文章,冷冷說道:“他走不了的,你們不要空費心機,老夫如若下得了手,立時可取你們性命。”
라상백이 돌연 수중의 곽문장을 내버리고 냉랭하게 말했다.
"그는 달아나지 못하니 너희들은 공연히 심기를 소비하지 말아라. 노부가 만약 손을 쓰면 즉시 너희들 목숨을 취할 수 있다."
口中說著話,人卻逼了過來。
입으로 말을 하면서 다가왔다.
葛元宏一揮六合寶刀,劃出了一片森森寒芒,道:“老前輩,此刀的鋒利天下皆知,晚輩仗此寶刃,舍命一搏,老前輩縱能不死,只怕也將傷在刀下了。”
갈원굉이 육합보도를 휘둘러 한 조각 오싹한 한망(寒芒)을 그어내며 말했다.
"노선배, 이 칼의 예리함은 천하가 다 알고 있습니다. 후배가 이 보도의 칼날에 의지해 목숨을 버릴 각오로 싸우면 노선배께서 설령 죽지 않더라도 칼아래 부상을 입게 될 것입니다."
羅常白道:“鐵口書生,你是不到黃河不死心,那你就出刀試試看吧!”
라상백이 말했다.
"철구서생, 너는 황하(黃河)에 이르지 않으면 포기하지 않는구나. 그러다면 출도하여 시험해보아라!"
他口中雖是說得輕松,但內心之中,對這柄名滿天下的寶刀,實也有幾分顧忌,那絕世鋒芒透出的刀氣,就足以使人心生寒意,葛元宏如是要仗寶刃放手拚命,真還是不好對付。
그는 입으로는 느긋하게 말했지만 내심으로는 천하에 널리 알려진 이 한 자루의 보도에 대해 확실히 몇 푼의 꺼리는 마음이 있었다. 그 절세의 예리한 칼끝에서 뿜어져나오는 도기는 사람으로 하여금 한기를 느끼게 하였다. 갈원굉이 만일 보도의 예리함에 기대어 대담하게 죽기로 휘두른다면 정말 상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羅常白仗憑著一身深厚的功力,空手奪刀,視那百煉精鋼的利刃,有如破銅、爛鐵,彈指翻腕間,就可以奪下對方兵刃,但對六合寶刀,他卻自知難以施展空手奪刀的手法。
라상백은 일신의 심후한 공력으로 맨손으로 칼을 빼앗았다. 백련정강의 예리한 날도 깨지기 쉬운 구리나 흐물흐물한 철로 여기며 손가락을 튕기고 손목을 뒤집는 순간에 상대의 병기를 뺏을 수 있었다. 하지만 육합보도에 대해서는 그는 맨손으로 칼을 뺏는 수법을 시전하기 어려움을 스스로 알고 있었다.
原來,那六合寶刀上泛起的寒森刀氣,在揮動之間,必然是威力倍增,不用實在擊中,一樣的也能傷人于刀下。 但空手奪刀的手法,卻是仗持靈巧,快速的手法變化,大都在相距對方兵刃數寸之間,如用來對付寶刃,必爲六合寶刀上透出的刀氣所傷。
원래 그 육합보도에서 피어오르는 싸늘한 도기는 휘두르는 사이에 위력이 배로 증가되어 실제로 격중시키지 않아도 똑같이 사람을 칼아래 상하게 만들 수 있었다. 맨손으로 칼을 뺏는 수법은 영교(靈巧)하고 쾌속한 수법의 변화에 달려있는데 대개 상대방 병기와의 거리가 수 촌 사이였다. 만일 보도의 날을 상대한다면 틀림없이 육합보도에서 뿜어져나오는 도기에 상하게 될 것이다.
是故,羅常白行近葛元宏六七尺左右處,停下了腳步,右腳一挑,把郭文章掉在甲板上雁翎刀擾了起來,接在手中。 一刀在手,羅常白登時豪氣大振,冷笑一聲,道:“六合寶刀故然是天下皆知的寶刃,不過要看在何人手中施用了。”
그런 까닭으로 라상백은 갈원굉과 육칠 척 가량 되는 곳까지 가까이 걸어가서는 걸음을 멈추었다. 오른발로 곽문장이 갑판에 떨어뜨린 안령도를 차올려 손으로 받았다. 칼이 손에 들어오자 라상백은 이내 호기가 크게 진작되어 냉소하더니 말했다.
"육합보도가 그런 까닭으로 천하가 다 아는 병기가 되었으나 어떤 사람이 사용하느냐에 달렸지."
縱身一躍,撲了過去,刀如閃電攻至。
몸을 날려 뛰어오르더니 덮쳐갔다. 도가 섬전같이 공격하여 이르렀다.
葛元宏已見識過羅常白的手法,手腳並用,一招間擊敗了三位師弟,那實是非同尋常前武功,只要留給他一點空隙,就可能爲人所乘,當下先采守勢,封閉門戶,寶刃揮動,劃出一片護身刀光。 刀氣擴展,如雲如霧,籠罩全身,使得羅常白沒有下刀之處。 五湖神釣羅常白,果有著常人難及的武功,進退之間,快如狂飙,見對方護身刀氣無懈可擊,立時收刀而退。
갈원굉은 이미 라상백이 손발을 동시에 사용하여 일 초만에 세 사제를 격패시키는 수법을 견식했다. 그것은 실로 심상치 않은 무공이었다. 그에게 한 점의 빈틈이라도 남겨준다면 그 틈을 탈 가능성이 있었다. 즉시 우선 문호를 봉쇄하는 수세를 선택하고 보도를 휘둘러 호신도광(護身刀光)을 그어냈다. 도기가 넓게 펼쳐지자 운무같이 전신을 뒤덮어 라상백으로 하여금 칼질을 할 곳이 없게끔 만들었다.
오호신조 라상백은 과연 보통사람이 미치기 어려운 무공을 지니고 있었다. 나아가고 물러나는 것이 광풍처럼 빨랐다. 상대방의 호신도기가 공격할만한 빈틈이 전혀 없음을 보자 즉시 칼을 거두고 물러났다.
葛元宏眼看強敵對寶刀似有著很大的畏懼,心頭頓時生出一線生機,希望憑借寶刀,支持過二十招,他爲人穩健,心泛生機,更是謹慎,收刀停步,並未借勢追襲,卻緩緩問道:“老前輩,這算不算一招?”
갈원굉은 강적이 보도에 대해 마치 아주 큰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자 마음 속에 문득 한 가닥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났다. 보도에 의지해 이십 초를 버틸 수 있기를 바랬다. 그는 차분하고 믿음직한 사람이었다. 마음 속에 생기가 떠오르자 더욱 신중해져서 도를 거두고 걸음을 멈추었다. 기세를 빌어 추격하지 않고 천천히 물었다.
"노선배께서는 이것도 일 초로 계산하시겠습니까?"
羅常白冷哼一聲,道:“算一招又怎麽樣?”
라상백이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일 초로 계산하면 또 어떻다는 게냐?"
葛元宏道:“老前輩果然是一言九鼎,你擊敗我三個師弟,各算一招,加上這一招,應該是第四招了,還有四四一十六招,單看晚輩的運氣如何了。”
갈원굉이 말했다."노선배님은 과연 일언이 중천금이군요. 당신이 저의 세 사제를 격패시킨 것을 각 일 초로 치고 이 일 초를 더하면 사 초가 되어야겠군요. 아직 십육 초가 남았는데 후배의 운이 어떠한지에 달렸군요."
羅常白冷冷說道:“你小心了。”
라상백이 냉랭하게 말했다.話落,挺刀而上。 葛元宏不求有功,只求無過,全力運刀,舞出一片護身刀氣。 羅常白一連攻出八九刀,都被葛元宏嚴密的防守所逼退。
말이 떨어지자 칼을 꼿꼿이 세워 덤벼들었다. 갈원굉은 공을 세우기를 바라지 않고 단지 과오가 없기를 바라며 전력으로 칼을 휘둘러 호신도기를 만들어냈다. 라상백은 연달아 팔구도를 공격해냈지만 갈원굉의 엄밀한 수비에 밀려났다.
譚家麒站在一側,全神貫注兩人動手的情勢,目睹葛元宏逼退了羅常白八刀攻勢,立時高聲叫道:“老前輩,你已經攻出了八刀,加上適才四招,合計是十二招,還有八招,我們就滿二十招了。”
담가기는 한 켠에 서서 두 사람이 싸우는 정세에 온 정신을 집중하였다. 갈원굉이 라상백의 팔 도의 공세를 밀어내는 것을 보자 즉시 큰 소리로 외쳤다.
"노선배님, 당신은 이미 팔 도를 공격하셨습니다. 조금 전 사 초를 더하면 모두 십이 초이고 또 팔 초면 우리는 이십 초를 채우게 됩니다."
羅常白臉色一片肅然,冷冷說道:“很好,很好,老夫說過的話,一定算數,希望你們幾人能夠支持過二十招。”
라상백이 숙연한 낯빛으로 냉랭하게 말했다.
"좋아, 좋아. 노부가 한 말은 반드시 책임진다. 너희들이 이십 초를 버틸 수 있기를 바란다."
葛元宏道:“老前輩武功精絕,晚輩能否再接過八刀,全要看晚輩運氣而定。”
갈원굉이 말했다."노선배님의 절정의 무공에 후배가 팔 초를 받아낼 수 있을지는 전적으로 후배의 운에 달렸을 따름입니다."
羅常白不再答話,雙目凝神,兩道目光有如冷電一般,直逼過來,盯注在葛元宏的身上。 葛元宏心知他在尋找出手機會,哪裏敢存絲毫大意,戒備蓄神,全力勢馭。 這時,被傷右手的陸小珞,突然站了起來,暗中咬牙,撿起了跌落在甲板上的兵刃,閉目而立。
라상백은 대답하지 않고 두 눈에 온 정신을 집중했다. 두 줄기 시선이 냉전처럼 뿜어져나와 갈원굉을 응시하고 있었다. 갈원굉은 그가 출수할 기회를 찾고 있음을 알았다. 어디 감히 조금이라도 소홀할 수 있겠는가? 정신을 집중하여 전력을 다하여 상황을 장악하려고 하였다. 이때 오른손을 부상당한 육소락이 돌연 벌떡 일어나더니 이를 갈며 갑판에 떨어진 병기를 주워들고 눈을 감고 일어섰다.
葛元宏只覺對方投注過去的目光有如利刃般,逼人生寒,心中暗暗驚駭,忖道:“此人目光如此淩厲,比起師父的內功,還要深厚多了!”
갈원굉은 상대방이 노려보는 눈빛이 칼날처럼 예리하여 한기를 느끼자 심중으로 놀라서 암암리에 곰곰히 생각했다.
'이 사람의 눈빛이 이처럼 무서운 것으로 보아 사부님의 내공과 비교하여 더 심후하구나!'
心念轉動之間,羅常白突然飛身而起,手中雁翎刀,奔如閃電一般,疾射而至。 葛元宏大吃一驚,急急揮刀掃出。 羅常白攻出的刀勢,突然一頓,讓過葛元宏掃來刀勢,雁翎刀忽又遞出。 這一招妙用無方,一把普通的刀,在羅常白的手中,有如具有靈性活物一般,收發隨心,變化自如。 葛元宏急急回刀來救,已自無及,六合寶刀,被羅常白手中雁翊刀封住刀背。 閃閃刀芒,直刺向前胸。 情形逼人,迫得葛元宏不得不閃身向後退避,一吸氣,退後三尺。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는 사이에 라상백이 돌연 몸을 날리자 수중의 안령도가 섬전같이 빠르게 쏘아져왔다. 갈원굉이 깜짝 놀라서 급히 도를 휘둘러 쓸어냈다. 라상백이 공격해낸 도세는 돌연 멈추어 갈원굉이 쓸어낸 도세를 지나가게 하고는 안령도는 홀연히 또 점차 앞으로 나왔다. 이 일 초는 모용(妙用)이 고정된 것이 아니었다. 한 자루 보통 칼이 라상백의 손에 들리자 영성(靈性)을 가진 생물처럼 거두어들이고 발출하는 것이 마음대로였고 변화가 자유자재였다. 갈원굉이 급히 도를 회수하려 했으나 이미 늦었다. 육합보도는 라상백 수중의 안령도에 칼등이 막혀있었다. 도망이 번뜩이더니 곧장 가슴을 향해 찔러왔다. 상황에 쫓겨 갈원굉은 부득불 몸을 뒤쪽으로 피했다. 숨을 한번 들이쉬고는 삼 척을 물러났다.
這一退,情形更壞,羅常白借勢踏前一步,刀光一閃,劃出一圈冷芒,葛元宏如是要強行回刀自救,必將先被那刀勢斬斷右腕。 帆舟甲板狹小,葛元宏向後一退,正好退在了譚家麒的身側。 譚家麒大喝一聲,揮刀劈向羅常白的左肋。 五湖神釣似乎是根本不把譚家麒攻來之勢放在心上,左手食中二指一骈,點向譚家麒右手執刀的脈門。 他頭不轉望,目不回顧,但出手卻是准確無比。 譚家麒刀還未近人身,已被點來的指風,逼住脈穴,頓感手中雁翎刀運轉不靈。
이 한 번의 물러남으로 인해 정황은 더욱 나빠졌다. 라상백은 기세를 빌어 앞으로 한 발 내딛으며 도광을 번뜩이면서 한 바퀴의 냉망을 그어냈다. 갈원굉이 억지로 칼을 회수하여 자신을 구하려 한다면 그 도세에 오른 손목이 잘릴 것이 분명했다. 범선의 갑판은 협소하여 갈원굉이 한 번 뒤로 물러나자 마침 담가기의 곁으로 물러나게 되었다. 담가기가 대갈일성하더니 칼을 휘둘러 라상백의 왼쪽 옆구리를 향해 쪼개어갔다.
오호신조는 마치 근본적으로 담가기가 공격해오는 공세를 마음에 두지 않는 듯 왼손의 식, 중지 두 손가락을 나란히 튕기어 담가기의 칼을 쥔 오른손의 맥문을 향해 찔러갔다. 그는 고개도, 눈도 돌리지 않았지만 출수는 정확하기 이를 데 없었다. 담가기의 도는 아직 몸에 가까이 근접하지도 못했는데 이미 다가온 지풍에 맥혈을 찔려서 수중의 안령도를 놀리는 것이 신통치 않게 되었음을 느꼈다.
羅常白攻勢分作兩面,右手的刀勢,仍然奔向葛元宏的前胸。 他心中畏懼寶刀威力,已動殺機,大有把葛元宏制于死地的用心。 這不過是一刹那間的時光,葛元宏心中雖急,但因寶刀被封到門外,無法收回,空有寶刃,威力全失。 眼看葛元宏就要傷在對方刀下,譚家麒左手突然拍出一掌,硬向羅常白的刀上擊去。 寒芒閃動中,紅光迸冒,譚家麒一條左臂,生生被羅常白手中之刀,齊肘斬斷。 幾乎在同一時刻,羅常白的左手二指,也點中了譚家麒右腕穴脈。 譚家麒右手一麻,五指松散,手中雁翎刀蓬然落在甲板之上。 鮮血濺飛了葛元宏一頭一臉。
라상백의 공세는 양 쪽으로 나뉘었지만 우수의 도세는 여전히 갈원굉의 가슴을 향해 곧장 나아가고 있었다. 그는 마음 속으로 보도의 위력을 두려워하여 이미 살기가 동하자 갈원굉을 사지로 몰아넣을 의도가 다분했다. 이것은 불과 찰나간의 시간이었다. 갈원굉은 마음이 급했지만 보도가 문호 밖에서 막혀있고 거두어들일 수 없어 보도를 가지고만 있었지 위력이 전부 소실되었다.
갈원굉이 상대방의 칼아래 상하게 되었음을 보고 담가기는 좌수로 돌연 일 장을 쳐내어 라상백의 칼을 향해 쳐나갔다. 한망이 번뜩이는 가운데 홍광(紅光)이 뿜어져나왔다. 담가기의 한 쪽 왼팔이 라상백 수중의 칼에 팔꿈치부터 잘려버렸다. 거의 동시에 라상백의 왼손 두 손가락이 담가기의 오른손 맥혈을 찔렀다. 담가기는 우수가 마비되어 다섯손가락이 느슨해지며 수중의 안령도가 퍽, 하며 갑판 위에 떨어졌다. 선혈이 갈원굉의 머리와 얼굴에 튀었다.
閉目養神運息的陸小珞,此刻卻突然睜開雙目,強忍右手傷疼,刀交左手,躍飛而起,攻向了羅常白的後背。 葛元宏卻借譚家麒斷臂的瞬間,又後退了兩步,抽回寶刀。 羅常白聽風辨位,一側身,避過陸小珞刀勢,回手一掌,拍中陸小珞的肩頭。 陸小珞悶哼一聲,連人帶刀,摔在甲板之上,口中噴出一口鮮血,伏地不動。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하여 운기조식하던 육소락이 이때 돌연 두 눈을 뜨더니 다친 오른손의 통증을 억지로 참고 칼을 왼손으로 넘겨잡고 솟구쳐올라 라상백의 등뒤를 향해 공격했다. 갈원굉은 담가기가 팔을 잘리는 순간 또 뒤로 두 걸음 물러나서 보도를 빼내어 회수했다. 라상백은 바람소리를 듣고 위치를 분간하여 몸을 틀어 육소락의 도세를 피해내더니 손을 회수하여 육소락의 어깨에 일 장을 쳐서 적중시켰다. 육소락은 끙, 하는 답답한 소리를 내더니 사람도 칼도 갑판 위에 쓰러졌다 입에서 한 모금의 선혈을 토하고는 바닥에 엎드려 움직이지 않았다.
葛元宏眼看兩個師弟,傷在一瞬之間,不禁目眦皆裂,欺身而上,攻出兩刀。 這兩刀是他畢生功力所聚,猛烈至極。 羅常自在兼顧不及之下,只好舉刀一封。 但聞當的一聲,手中雁翎刀被六合寶刀斬作兩半,人也被迫的向後退了兩步。
갈원굉은 두 명의 사제가 일순간에 부상당하자 저도 모르게 눈꼬리가 찢어질 듯 부릅뜨고 앞으로 나아가 두 번의 칼질로 공격해나갔다. 이 두 칼질은 그의 필생의 공력을 모은 것으로 지극히 맹렬하였다. 라상백 두 가지를 동시에 돌볼 겨를이 없어 단지 칼을 들어 막을 수 밖에 없었다. 땅,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수중의 안령도가 육합보도에 의해 양분되고 사람도 뒤로 두 걸음 밀려났다.
譚家麒雙目圓睜,高聲叫道:“大師兄,打夠了二十招。”
담가기가 두 눈을 부릅뜨고 고성으로 소리쳤다.
"대사형, 이십 초를 다 싸웠습니다."
話落口,人也無法支持,蓬的一聲,摔倒在甲板之上。
말을 하고나자 사람도 견디지 못하고 퍽, 하는 소리와 함께 갑판 위에 쓰러져버렸다.
羅常白聽得怔了一怔,棄去手中半截斷刀,回顧了譚家麒和陸小珞一眼,黯然一歎,道:“忠義俠陳道隆的弟子,果然是都具有幾份俠氣。”
라상백이 듣고는 멍해져서 수중의 반으로 잘린 칼을 버리고 담가기와 육소락을 돌아보며 암연히 탄식하여 말했다.
"충의협 진도륭의 제자는 과연 몇 푼의 협기(俠氣)를 갖추고 있구나."
探手從懷中摸出一個玉瓶,接道:“這瓶中藥物,乃療治內傷的聖品,服下之後,可保性命。”
품 속을 더듬어 한 개의 옥병을 꺼내더니 말을 이었다.
"이 병의 약물은 내상을 치료하는 성품(聖品)이다. 먹고나면 목숨을 보전할 수 있을 것이다."
放下玉瓶,飛起一腳,把釘在帆船甲板上的鐵錨,踢了起來,飛向巨舟,人也隨著飛回巨舟,竟然先那鐵錨,放船而去。 葛元宏目睹那五湖神釣踢錨渡舟的深厚功力,心中驚震不已。
옥병을 내려놓고 발을 들어 범선 갑판 위에 박혀있던 쇠닻을 차올리자 큰 배를 향해 날아갔다. 사람도 뒤따라 큰 배를 향해 날아서 돌아갔는데 뜻밖에도 그 쇠닻으로부터 배를 풀어주고 떠난 것이다. 갈원굉은 오호신조의 닻을 차서 배를 건너는 심후한 공력을 목도하자 마음 속으로 놀라고 떨릴 따름이었다.
這時,崔三帶著幾個水手,由後艙中奔了出來。 幾人分工合作,掌舵的掌舵,下錨的下錨,把帆舟穩在江心。
이때 최삼 등 몇 명의 선원이 뒤쪽이 있는 선창 속에서 달려나왔다. 그들은 나누어 일을 했는데 조타수는 키를 잡고 닻을 내리는 사람은 닻을 내려서 범선을 강심에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했다.
葛元宏收起六合寶刀,先替譚家麒包起了左臂傷口,止住流血,才推活他右腕被點穴道,淒然說道:“二師弟,你救了小兄,也救了三位師弟。”
갈원굉이 육합보도를 거두고 먼저 담가기을 안아 일으켜 왼팔의 상처의 흐르는 피를 지혈시키고 오른 손목의 찔린 혈도를 주물러서 풀어주고 처연하게 말했다.
"이사제, 자네가 소형을 구했고, 세 명의 사제를 구했구나."
譚家麒劇疼刺心,又加上失血甚多,一張臉全成了慘白之色,長長籲一口氣,道:“我死不了啦!大師兄不用管我了,三師弟傷得不輕,快去搶救——還有四師弟……”
담가기가 극렬한 통증과 찢어지는 마음에다 피까지 너무 많이 흘려 얼굴이 완전히 창백한 낯빛이 되어 길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저는 죽지 않았습니다! 대사형께서는 나는 상관마시고 삼사제의 부상이 가볍지 않으니 빨리 가서 구하십시오. 또 사사제가..."
葛元宏接道:“三師弟是被掌力震傷,四師弟大約被點了穴道,你不用擔心,快些運氣調息止血,不許再開口說話。”
갈원굉이 말을 받았다."삼사제는 장력에 당한 진상(震傷)이고 사사제는 아마 혈도를 찔렸을 테니 자네는 걱정하지 말고 어서 운기조식하여 지혈하게. 더 입을 열어 말해서는 안되네."
譚家麒忍疼颔首,閉上雙目調息。
담가기는 고개를 끄덕여보이며 눈을 감고 조식했다.
葛元宏急急一躍,落在了陸小珞的身側,沈聲叫道:“小珞,小珞……”
갈원굉이 급히 뛰어올라 육소락 곁에 떨어져내려서 침성으로 소리쳤다.他一連呼叫數聲,陸小珞連眼支也未眨動一下。 葛元宏心神震蕩,伸手翻轉過陸小珞的身軀,按在他前胸之上,只覺心髒仍在微微跳動,知他是暈了過去,一面潛運內力,助心力複活,一手取過羅常白丟下的玉瓶。
그가 연거푸 몇 번을 불렀으나 육소락은 눈도 깜박하지 않았다. 갈원굉은 심신이 진탕되었다. 손을 뻗어 육소락의 몸을 뒤집어놓고 그의 가슴을 눌렀다. 심장이 미미하게나마 뛰고있는 것을 느끼자 그가 혼절했음을 알고 한편으로는 내력을 가만히 전달하여 심장의 부활을 돕고 한편으로는 라상백이 놓아둔 옥병을 집어들었다.
只見上面寫道:“療傷聖品,回生丹。”
윗에는 "요상성품(療傷聖品), 회생단(回生丹)"이라고 적혀있었다.
葛元宏聽師父說過回生丹,乃武林有名靈丹,那五湖神釣竟然留下一瓶之多,顯示他內心中實有著極爲愧疚之感,一時間感慨萬端,無法分辨這一場搏殺是仇恨,或是冤孽?
갈원굉은 사부에게 회생단이 무림에서 유명한 영단이라고 들은 적이 있었다. 그 오호신조가 놀랍게도 한 병이나 남겨둔 것은 그의 마음 속 확실히 극히 양심의 가책을 받고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일시지간 감개가 무량해지며 이 한바탕의 처절한 싸움이 원한인지 업보인지 분별할 수가 없었다.
定定心,打開瓶塞,倒出了一粒白色丹丸,投入了陸小珞的口中。 名丹靈藥,果不虛傳,丹丸入口,立時白化玉液,流入咽喉。 片刻之後,陸小珞長長籲一口氣,睜開了雙目。
마음을 진정시키고 병마개를 열었다. 한 알의 백색단환을 쏟아내어 육소락의 입 속에 밀어넣었다. 유명한 영약은 과연 소문대로였다. 단환이 입으로 들어가자 즉시 백색의 액체로 변하여 목구멍으로 흘러들어갔다. 잠시후 육소락이 길게 휴, 한숨을 내쉬며 두 눈을 떴다.
葛元宏放下心中一塊石頭,低聲說道:“小珞,別說話,慢慢的運氣調息,我去瞧瞧文章。”
갈원굉이 마음 속에서 한 덩어리의 돌을 내려놓은 듯 했다. 나직이 말했다.
"소락, 말하지 말고 천천히 운기조식하게. 나는 가서 문장을 살펴보아야겠네."
這才舉步行近郭文章。 只見他圓睜雙目,滿臉都是激怒之色,只是身不能動,口不能言,顯然是被點了穴道。 葛元宏蹲下身去,雙手在郭文章身上推拿了良久,才解開了郭文章身上的穴道。
그제서야 걸음을 떼어 곽문장 가까이 걸어갔다. 그는 눈을 둥그렇게 뜬 채 얼굴는 온통 격노한 기색이었는데 단지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입으로 말을 할 수 없는 것으로 보아 혈도를 찔렸음이 틀림없었다. 갈원굉이 쪼그리고 앉아서 두 손으로 곽문장의 몸을 한참동안 주물러서 혈도를 풀어주었다.
郭文章長長籲一口氣,站起了身子,道:“大師兄,小弟慚愧得很……”
곽문장이 길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몸을 일으켜 일어서서 말했다.葛元宏輕輕拍拍郭文章的肩頭,接道:“不用說了,咱們四兄弟一樣,誰也沒有討得什麽便宜,你二師兄斷臂,三師兄受了很重的內傷,完好無恙的,只有你我兄弟兩人,你一定要振作起來,不用難過。”
갈원굉이 가볍게 곽문장의 어깨를 치며 말했다.
"말할 필요없네. 우리 사형제는 똑같이 누구도 무슨 이득을 챙기지 못했네. 자네 이사형은 팔이 잘리고, 삼사형은 아주 중한 내상을 입었고 완전히 아무 탈이 없는 것은 오직 자네와 나 두 사람 뿐이네. 괴로워하지 말고 기운내게."
郭文章歎息一聲,道:“大師兄,咱們下了十多年的苦功,想不到竟然接不下人家一招,還要再學什麽武功呢?”
곽문장이 탄식하더니 말했다.葛元宏慘笑一下,道:“四師弟,不用這般灰心,你要明白,那五湖神釣羅常白乃江湖上有數的高人之一,別說咱們師兄弟四人,難以是他的敵手,就算師父俠駕親臨,也未必會是他的敵手,四師弟不用把今日落敗之事,放在心上……”
갈원굉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輕輕歎息一聲,接道:“咱們初出江湖,就遇上了這等江湖高手,對咱們兄弟而言,應該是一個很大的教訓,也是一個很大的警惕,證明了咱們這點武功實在是有限得很,如若咱們想替師門爭取一點聲譽,在武林之中立足,那就還得痛下一番功夫才成。”
가볍게 탄식하고는 말을 이었다.
"우리들이 처음 강호에 나와 이런 강호의 고수를 만난 것은 우리 형제들에게는 하나의 아주 커다단 교훈이며, 우리의 이 한 점 무공이 사실 아주 유한한 것임을 증명하여 큰 경각심을 심어주었네. 만약 우리가 사문을 위해 한 점 명예를 쟁취하고 무림에서 발을 붙이고 살아가려면 애를 쓰고 고생을 해야만 이루어진다네."
郭文章神色一凜,道:“大師兄教訓得是。”
곽문장이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葛元宏微微一笑,道:“你坐著運氣調息,我去和船家商量一下,咱們要早些靠岸、登陸,以避開敵人的攔截,照目下的情形看,敵人的勢力,龐大得很,坐船雖然輕松,但目標太大,而且江流之中,也無法躲避,所以,咱們要早些靠岸。”
갈원굉이 미소지으며 말했다."자네는 앉아서 운기조식하게. 나는 가서 선원들과 상의를 해야겠네. 우리는 좀 일찍 배를 대고 육지에 올라서 적의 저지를 피해야 하네. 목하 정세에 비추어 보면 적들의 세력은 아주 방대하여 배를 타고 가면 수월하지만 목표가 너무 커고 게다가 강 위에서는 숨을 방법이 없네. 그래서 우리는 좀 일찍 배를 물가에 대야 한다네."
郭文章道:“大師兄,小弟有一件事,有些想不明白。”
곽문장이 말했다."대사형, 소제가 생각해보아도 알 수 없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葛元宏道:“什麽事?”
갈원굉이 말했다.郭文章道:“咱們順流行舟,放船極速,怎的會被五湖神釣截住……”
곽문장이 말했다.葛元宏道:“也許他們早已在四面八方,設下了埋伏。”
갈원굉이 말했다."어쩌면 그들은 벌써 사면팔방에 매복을 설치했겠지."
郭文章道:“小弟已經想過了,此舉亦不可能,如是他們早已設下了埋伏,也不能把埋伏布置到這等遙遠的地方,而且,他們也想不到咱們能脫出圍困,乘舟逃走……”
곽문장이 말했다.
"소제는도 이미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만 그건 역시 불가능합니다. 만일 그들이 벌써 매복을 설치했다면 이렇게 먼 곳까지 매복을 배치할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그들은 우리가 포위에 갇혔다가 탈출하여 배를 타고 달아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을 겁니다..."
語聲微微一頓,接道:“退一步說,這江流之中,舟船往來,十分衆多,他們又怎知咱們乘的是那一條船呢?但那五湖神釣,卻問也不問,一出手就鎖住了咱們的船。”
말끝을 흐리다가 이어서 말했다.
"한 발 양보해서 말해도 이 강 위에는 왕래하는 배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들이 또 어떻게 우리가 탄 것이 이 배라는 것을 알았을까요? 그러나 그 오호신조는 한 마디 묻지도 않고 손을 써서 우리 배를 붙들어 두었습니다."
葛元宏笑道:“文章,你這般肯用心去推索事理,日後,必將是一位才智出衆的人物。”
갈원굉이 웃으며 말했다.
"문장, 자네가 이렇게 곧잘 애써가며 추리를 하니 훗날 반드시 재지가 출중한 인물이 될 걸세."
郭文章道:“小弟的才慧有限,不論如何用心,也是難及大師兄的萬一。”
곽문장이 말했다."소제의 재지와 지혜는 유한합니다. 어떻게 애를 쓰든 대사형의 만분지 일에도 미치기 어렵지요."
葛元宏道:“處處留心就是學問,只要你肯用心去多想,一兩年後,自有意料之外的收獲。”
갈원굉이 말했다."무엇이든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바로 학문이네. 자네가 애써 생각을 많이하기만 하면 일년 뒤 자연스럽게 의외의 수확이 있을 걸세."
伸手拍拍郭文章,又道:“運氣試試,是否被他傷了內腑。”
손을 뻗어 곽문장을 툭툭 치며 또 말했다.
"내부(內腑)를 다치지 않았는지 운기하여 시험해보게."
郭文章點點頭,依言坐下,運氣調息。 經曆這一番驚天動地的太變之後,葛元宏似是又老練了不少,也變的更爲堅定,沈著。 這當兒,突聞一個猶帶幼童的聲音,傳了過來道:“大師兄。”
곽문장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 말대로 앉아서 운기조식했다. 이 한 번의 경천동지(驚天動地)할 큰 변고를 겪고난 뒤 갈원굉은 적지 않게 노련해진 듯 했다. 더 꿋꿋하고 침착하게 변했다. 바로 이때 별안간 아직 치기어린 목소리가 전해져왔다.
"대사형."
葛元宏轉頭望去,只見陳公子面頰上都是淚痕,手扶著門框,站在艙門口處,不禁心頭一酸,急急奔了過去,道:“小師弟,你怎麽起來了?”
갈원굉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진공자가 뺨에 온통 눈물자국인 채로 문틀을 짚고 선창문 입구에 서있는 것이었다. 저절로 마음이 쓰라려서 급히 달려가서 말했다.
"소사제, 너는 어떻게 일어났느냐?"
陳公子道:“師兄們點我穴道時,大約是怕傷了我,用的力道很輕,所以,我很快的清醒了過來了。”
진공자가 말했다."사형들이 나의 혈도를 찌를 때 아마 내가 다칠까 두려워 가볍게 힘을 쓰셨겠지요. 그래서 나는 아주 빨리 깨어났습니다."
他口音雖然未脫童腔,但言詞清晰,說來卻頭頭是道。
그의 말은 비록 어린애 말투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박또박하고 조리가 있었다.
葛元宏啊了一聲!心中暗暗忖道:“就算是手法很輕,也要一定的時間,才能清醒過來,除非你自己能夠運氣解穴。”
갈원굉이 아, 소리를 내며 마음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설령 수법이 아주 가벼웠다고 하더라도 네 자신이 운기하여 해혈(解穴)할 수 있지 않다면 일정 시간이 걸려야만 깨어날 수 있다.'
但在葛元宏的記憶之中,師父、師母,並來傳授給陳公子武功。
하지만 갈원굉의 기억 속에는 사부, 사모는 결코 진공자에게 무공을 전수하지 않았다.
只見陳公子舉手拭去臉上的淚痕,道:“大師兄,二師兄,三師兄及四師兄,都是爲了保護我才受傷的麽?”
진공자가 손을 들어 얼굴의 눈물자국을 닦더니 말했다.
"대사형, 이사형, 삼사형 및 사사형 모두 나를 보호하기 위해 다치셨지요?"
葛元宏搖搖頭,道:“不全是爲了保護你,他們主要是爲了自保。”
갈원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전적으로 너를 보호하기 위함은 아니란다. 주된 것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이었단다."
陳公子一閉雙目,道:“我瞧到了,那個白頭發、白眉毛的老漁翁,他傷害了我三個師兄,我會牢牢記住他的。”
진공자가 두 눈을 감고 말했다.
"나는 그 흰머리에 흰눈썹의 늙은 어옹(漁翁)이 나의 세 명 사형을 해치는 것을 보았어요. 나는 그를 단단히 기억해 둘 것입니다."
葛元宏道:“他也是有著不得已的苦衷,他本有殺死咱們的能力,但他卻未殺咱們,就自行退走了。”
갈원굉이 말했다."그도 부득이한 고충이 있었단다. 그는 본래 우리들을 죽일 능력이 있었지만 죽이지 않고 스스로 물러갔단다."
這一番解釋之言,聽得陳公子似懂非懂,望著葛元宏好一陣,突然轉開話題,道:“大師哥,他們爲什麽要傷害咱們?”
이 해석하는 말을 진공자가 듣고 알아들었는지 못알아들었는지 갈원굉을 한참동안 바라보더니 돌연 화제를 바꾸어 말했다.
"대사형, 그들이 왜 우리를 해치려 할까요?"
葛元宏怔了一怔,道:“這個麽?你年紀太輕了,江湖恩怨,非三言兩語能說明白,等你長大了,我再告訴你。”
갈원굉이 멍해져서 말했다."그것 말이냐? 강호의 은원(恩怨)은 한두 마디 말로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란다. 너의 나이가 너무 어리니 더 크면 내가 다시 너한테 알려주마."
陳公子道:“其實,你就是不說,我也明白。”
진공자가 말했다."사실 당신이 말하지 않으셔도 나는 알아요."
葛元宏奇道:“你明白什麽?”
갈원굉이 기이하여 말했다.
陳公子道:“他們都是爹爹的仇人?”
진공자가 말했다.葛元宏伸手牽起了陳公子的右腕,道:“仇恨二字,不是這樣簡單,這中間,有著很多原因,你現在年紀太輕,我說出來,你也無法明白,日後咱們慢慢再談吧!”
갈원굉이 손을 뻗어 진공자의 오른 손목을 잡아끌며 말했다."원한 두 글자는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란다. 그 가운데에는 아주 많은 원인이 있는데 네가 지금 나이가 너무 어리니 내가 말해도 너는 알 수가 없단다. 훗날 우리 천천히 다시 이야기하자꾸나!"
陳公子突然流下淚來,淒然說道:“大師哥,你們不離開我麽?”
진공자가 돌연 눈문을 흘리며 처연하게 말했다.葛元宏掏出絹帕,拭去陳公子臉上的淚痕,笑道:“不會,大師兄要永遠和你在一起。”
갈원굉이 손수건을 꺼내어 진공자의 눈물을 닦아주고는 웃으며 말했다.
"그럴 리 없다. 대사형은 영원히 너와 함께 있을 것이다."
陳公子淒涼一笑,臉上是一片懷疑不安的神色,道:“大師兄,這話是真的麽?”
진공자가 처량하게 웃으며 얼굴에 한 조각의 의심과 불안한 기색으로 말했다."대사형, 그 말씀이 정말인가요?"
葛元宏道:“大師兄幾時騙過你?”
갈원굉이 말했다.陳公子道:“過去,爹娘也常常這麽對我說,但他們一個一個的離開了我。”
진공자가 말했다.
"과거 아버지와 어머니께서도 늘 그렇게 저한테 말씀하셨지만 그분들은 한 분 한 분 저를 떠나셨지요."
他說得極是自然,顯得是內心中流露出真情,他沒有哭,但字字句句,都如千斤重擔一般,壓在了葛元宏的身上,一時之間,葛元宏竟然想不出適當的措詞回答他。
그가 극히 자연스럽게 말했는데 마음 속의 진심을 드러난 것이 분명했다. 그가 소리내어 울지 않았지만 한 자 한 자 무거운 책임감이 갈원굉을 눌러서 일시지간 갈원굉은 그에게 대답할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陳公子眨動了一下圓圓的大眼睛,兩顆瑩晶的淚珠兒,滾了下來,接道:“我知道,爹娘都疼我,他們離開我,自然是有原因的。”
진공자가 커다란 눈을 깜박이자 두 알의 영롱한 수정같은 눈물방울이 굴러내렸다.
"난 알아요. 아버지와 어머니가 나를 몹시 귀여워하셨는데도 나를 떠나신 것은 당연히 이유가 있습니다."
葛元宏道:“對!小師弟果然是聰明的很,現在,大師兄要帶你去一個地方,去見師父。”
갈원굉이 말했다.
"맞았다! 소사제는 과연 아주 총명하구나. 이제 대사형은 사부님을 뵈오러 너를 데리고 어느 한 곳으로 가려 한다."
陳公子雙目眨動,似是還不太明白,但他克制住自己,未再多問。
진공자가 두 눈을 깜박이는 것이 마치 아직 너무도 잘 모르겠다는 듯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억제하며 많은 것을 묻지 않았다.
葛元宏笑一笑,道:“小師弟,你還是到艙中休息去吧!”
갈원굉이 웃으며 말했다."소사제, 너는 선창 안에 가서 쉬는 편이 낫겠구나!"
陳公子啊應了一聲,慢慢的轉過身子,緩步行入艙中。 葛元宏望著小師弟的背影,也不覺滾下來兩行英雄淚水。但他極快的由感傷之中清醒過來,他心中明白,此時此刻他必需要保持著絕對的鎮靜,才能處理事情。 悄然的舉起衣袖,拭去淚痕,轉身向船家行去。
진공자는 응, 대답하고 천천히 몸을 돌려 선창 안으로 느릿느릿 걸어갔다. 갈원굉이 소사제의 뒤모습을 바라보는데 저도 모르게 두 줄기 영웅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하지만 그는 아주 빨리 슬픔 속에서 깨어났다. 그는 이 시각 절대 침착함을 유지할 필요가 있고 그래야만 일을 처리할 수 있음을 마음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조용히 옷소매를 들어 눈물자국을 닦고 몸을 돌려 선원들을 향해 걸어갔다.
崔三正帶著幾個夥計在修理破壞的帆舟。 葛元宏緩步行了過去,輕輕歎息一聲,道:“崔兄,船還能走麽?”
최삼은 한창 선원들을 데리고 부서진 범선을 수리하고 있었다. 갈원굉이 천천히 걸어가서 가볍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崔三道:“不要緊,一頓飯工夫之內,咱們就可以起錨行舟了……”
최삼이 말했다.
"괜찮습니다. 밥 한 공기 먹을 시간 안에 우리는 닻을 올리고 배를 몰 수 있습니다..."
葛元宏道:“我們的行蹤已泄,只怕江中還有攔截之人……”
갈원굉이 말했다."우리들의 행적이 이미 누설되었으니 강 위에서 또 가로막는 사람이 있을 것 같소..."
崔三放下手中的鐵錘子,道:“葛爺的意思是……”
최삼이 수중의 쇠망치를 내려놓고 말했다."갈나으리의 말씀인즉슨..."
葛元宏接道:“五湖神釣羅常白,在武林中是一位極有名氣的大俠,行起事來,還能夠做到恩怨分明,如是遇上了江湖中邪惡之徒,他們作事,就沒有那麽多顧慮了。”
갈원굉이 말했다."오호신조 라상백은 무림에서 극히 명성이 있는 대협이시기에 일을 함에 은원을 분명히 하실 수 있다오. 만일 강호상의 사악한 무리들을 만나면 그들은 이것저것 돌아보지 않고 일을 할 것이오."
崔三道:“這個我明白,我崔三在水道上,走了十幾年的船,對江湖上事,見過了不少,葛爺有話,只管吩咐,崔老三是無不從命。”
최삼이 말했다."그건 저도 잘 압니다. 저 최삼은 물길 위에서 십수년 배를 몰아서 강호의 일에 대해 적잖이 본 적이 있지요. 갈나으리께서 하실 말씀이 있으면 분부만 하십시오. 최삼은 따르지 않을 것이 없습니다."
葛元宏道:“在下想,咱們盡早靠岸,不知道這一帶有沒有靠岸之處,唉,我們兄弟,是人追殺的對象,遇上了什麽事故,那是該當如此,但諸位如是被牽入了這場漩渦,受到了傷害,那就叫在下難以安心了。”
갈원굉이 말했다."제 생각에 우리는 가능한 빨리 배를 강가에 대야 하오. 이 일대에 배를 댈 곳이 있는지 모르겠군요. 후, 우리 형제들은 그들의 추살(追殺) 대상이라 무슨 사고를 당해도 그건 그렇게 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제위들이 만일 그 소용돌이에 끌려들어가 해를 당한다면 하는 그것이 제가 마음을 놓기 어렵게 하는구려."
崔三道:“葛爺這樣顧慮小的們,崔三和幾個夥計,感激不盡,葛爺的厚賜,已足夠在下和幾夥計改行花用,人心都是肉作的,我崔三心中也有一個想法,那就是要把諸位平安的送下船,天一入夜,我們一定想法子使船靠岸。”
최삼이 말했다."갈나으리께서 이렇게 소인들을 염려하시니 최삼과 선원들은 감격하기 그지없습니다. 갈나으리가 내리신 후한 상은 이미 저와 몇 명의 선원들이 장사를 바꾸는데 쓰기에 충분합니다. 그때그때 사정에 맞게 살아가는 것이 사람이지요. 저 최삼 마음 속에 한 가지 생각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제위들을 평안히 배에서 내려드리는 것입니다. 밤이 되면 우리는 배를 강가에 댈 방법을 강구하겠습니다."
葛元宏一抱拳,道:“諸位多費心了。”
갈원굉이 포권하며 말했다."제위들께서 많이 수고해 주시오."
崔三急急作了一個長揖,躬身道:“葛爺,你太客氣了。”
최삼이 급히 장읍하여 몸을 숙이고는 말했다."갈나으리, 당신은 너무 겸손하십니다."
這當兒,郭文章突然由甲板上站了起來,道:“大師哥,我很好,未受內傷。”
이때 곽문장이 돌연 갑판에서 일어서더니 말했다.
"대사형, 저는 괜찮습니다. 내상을 입지 않았습니다."
葛元宏道:“好!咱們把老二老三,扶到艙中養息。”
갈원굉이 말했다."좋아! 우리는 노이, 노삼을 부축하여 선창 안에서 몸조리하도록 하세."
郭文章應了一聲,扶起陸小珞、葛元宏抱起譚家麒,行入艙中。
곽문장이 대답하고 육소락을 부축해 일으켰다. 갈원굉은 담가기를 안아올려서 선창 안으로 들어갔다.
在崔三督促之下,幾個船夥計合力同心,果然在一頓飯工夫之內,修好了帆舟。 崔三吩咐幾個船夥計起錨行艙,但帆舟已減緩行速,而且偏向江邊移動。 太陽下山時分,帆舟已然靠岸。
최삼의 독촉하에 몇 명의 선원들은 한 마음으로 힘을 합쳐 과연 밥 한 끼 먹을 시간 안에 범선을 수리했다. 최삼은 선원들에게 닻을 올리고 배를 몰도록 분부했다. 하지만 범선은 이미 가는 속도가 늦추어졌고 게다가 강변 쪽으로 이동했다. 태양이 산 아래로 떨어질 즈음 범선은 이미 강기슭에 닿았다.
崔三行近艙門,高聲叫道:“葛爺,船已靠岸。”
최삼이 선창 문에 다가와서 큰 소리로 말했다.葛元宏行至艙外,擡頭看去,只見帆舟停靠之處,是一片荒涼的江岸,岸上荒草迷徑,四顧不見人家。 崔三輕輕咳了一聲,道:“葛爺,這一片平原,縱橫十余裏,沒有村落人家,諸位由此登岸,尚可保行蹤隱密。”
갈원굉이 선창 밖으로 걸어나와 고개를 들어서 보니 범선이 닿은 곳은 어느 황량한 강기슭인데, 언덕 위는 잡초들로 길이 없고 사방을 둘러보아도 인가가 보이지 않았다. 최삼이 가볍게 헛기침을 한 번 하고는 말했다.
"갈나으리, 이 평원은 사방 십여 리에 촌락이나 인가가 없습니다. 제위들이 이 언덕을 오르게 되면 행적의 은밀함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葛元宏道:“這地方一片平原,何以竟然無居住之人?”
갈원굉이 말했다.
崔三道:“三十年前,這地方本是一片富庶農家,卻不幸成了兵匪決戰之地,大軍雲集,困住了數萬群衆,群匪背江受困,後無退路,一場血戰下來,方圓十余裏,鬧的廬舍成墟,死屍堆積如山,經過那次兵燹之後,此地再無人住,成了這一片荒原草地”
최삼이 말했다."삼십 년 전 이 지방은 본래 풍요로운 농촌이었는데 불행히도 관병과 도적들의 결전의 땅이 되었지요. 대군이 운집하여 수 만의 군중들을 가두어버렸는데 도적떼들은 강을 등지고 갇히게 되자 뒤로는 퇴로가 없어져 한바탕 혈전이 벌어졌고 방원 십여 리 안에 집들은 폐허가 되었으며 시체가 산처럼 쌓였지요. 그 한 차례 전란을 겪고난 뒤 이곳에는 더이상 사람이 살지 않고 황량한 풀밭이 되고 말았지요."
葛元宏道:“多謝崔兄指點。”
갈원굉이 말했다."최형의 가르침에 감사드리오."
兩人談話的聲音很高,艙中的譚家麒、陸小珞、郭文章,都聽得甚是清楚,魚貫行了出來。 葛元宏道:“二師弟,斷臂的傷疼如何?”
두 사람의 말소리가 아주 커서 선창 안의 담가기, 육소락, 곽문장 모두 또렷히 듣고는 줄지어 걸어나왔다. 갈원굉이 말했다.
"이사제, 잘린 팔의 통증은 어떠한가?"
譚家麒微微一笑,道:“大師兄放心,這點傷勢,小弟還承受得住。”
담가기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대사형께서는 마음 놓으십시오. 이 정도 상세는 소제가 견딜 수 있습니다."
暗中一提真氣,縱身一躍,登上江岸。
암중으로 진기를 끌어올려 몸을 솟구쳐 오르더니 강기슭으로 올라갔다.
陸小珞內傷仍重,雖得羅常白靈丹療治,但還無法運氣行動,苦笑一下,道:“大師兄,小弟傷勢已然大好,只是還不宜提氣飛躍。”
육소락은 내상이 아직 심하여 비록 라상백의 영단으로 치료했지만 아직 운기하여 행동할 수가 없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대사형, 소제의 상세가 이미 많이 나아졌지만 진기를 끌어올려 뛰어오르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口中說話,人卻故意裝作若無其事,大步向外行去。 葛元宏急行一步,扶著陸小珞一條右臂,聯袂躍下帆舟。 郭文章抱著陳公子,緊隨登岸。
입으로 말을 하면서 사람은 도리어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 큰 걸음으로 밖을 향해 걸어갔다. 갈원굉이 급히 한 걸음 걸어가서 육소락의 한 팔을 부축하여 나란히 범선에서 뛰어내렸다. 곽문장은 진공자를 안고 뒤따라서 언덕을 올랐다.
一輪紅日,滿天晚霞,正是夕陽無限好,只是近黃昏的時刻。 崔三站在船頭,抱拳說道:“葛爺,諸位好走,小的們不送了。”
붉은 태양이 온 하늘에 저녁 노을을 드리워, 석양이 한없이 아름다우나 다만 황혼에 다다른 것이 아쉽다고 하는 바로 그 시각이었다. 최삼이 뱃머리에 서서 포권하며 말했다.
葛元宏揮手說道:“崔兄,還要……”
갈원굉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최형, 아직 더 필요한 것이..."
崔三接道:“我們收拾一下,就放火燒船。”
최삼이 말했다.
"우리는 대충 수습하고 배를 불태울 것입니다."
葛元宏笑一笑,牽著陳公子向前行去。 他對陳公子解穴道一事,一直心存懷疑,故意放快腳步,以試陳公子的功力。 譚家麒雖是斷了一臂,但他功力尤存,行走起來,尚無痛苦之感,倒是陸小珞內傷未愈,疾行之下,極爲不便,幸得郭文章從旁相扶,暗用內力,托莊了陸小珞的身軀,把陸小珞行動之間的重力接下了八成。 但葛元宏心中驚異的,卻是牽在手中的小師弟,只覺他行動之間,迅快飄逸,顯然是有著很好的內功基礎了。 一陣疾行,足足走了五六裏路,葛元宏才放緩了腳步。
갈원굉이 웃더니 진공자의 손을 잡고 앞을 향해 걸어갔다. 그는 진공자가 혈도를 푼 그 일에 대해 줄곧 마음 속에 의심을 가지고 있어서 고의로 걸음을 빨리하여 진공자의 공력을 시험해보았다. 담가기는 비록 한 팔이 잘렸지만 그의 공력은 변함이 없어 달리기 시작하자 아직 고통스러운 느낌이 없었는데 도리어 육소락의 내상이 아직 낫지 않아 빠르게 걷지 극히 불편해졌다. 다행히 곽문장이 곁에서 부축하면서 몰래 내력을 써서 육소락의 몸을 받쳐주어 육소락이 걷고 움직이는 사이 중력의 팔 할을 받아냈다. 하지만 갈원굉의 마음 속에 놀랍고 기이한 것은 손을 잡고 있는 소사제였다. 그의 행동이 민첩하고 표일(飄逸)한 것이 분명히 아주 좋은 내공기초를 가지고 있다고 느꼈다. 한바탕 빠르게 걸어 족히 오륙 리의 길을 걷고서야 갈원굉은 걸음을 늦추었다.
這時,落日余晖已盡,夜幕低垂。 夜空無雲,繁星閃光。 葛元宏運足目力,四下流顧,只見西北方十丈之外,聳立一座宅院,當下說道:“咱們這一陣,已遠離江岸,只要那船家毀去帆舟,悄然遠走,即不致留下痕迹,二弟斷臂傷口未複,三弟內傷未愈,不宜兼程趕路,這片荒原,無人居住,不慮行蹤泄露,小兄之意,咱們在這裏停息幾日,待兩位師弟傷勢痊愈之後,再行動身,不知幾位師弟意下如何?”
이때 석양은 이미 떨어지고 밤의 장막이 낮게 드리우고 있었다. 밤 하늘에는 구름이 없어 뭇 별들이 반짝이며 빛났다. 갈원굉이 운기하여 안력을 돋구어 사방을 둘러보았다. 서북방 십 장 밖에 한 채의 택원(宅院:정원이 딸린 저택)이 우뚝 솟아있는 것이 보여서 즉시 말했다.
"우리가 이미 강기슭에서 멀리 떠나왔고, 그 선주가 배를 태워버리고 조용히 멀리 달아나기만 하면 아무런 흔적이 남지 않게 될 걸세. 이제의 잘린 팔의 상처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고 삼제의 내상이 낫지 않았으니 길을 서두르기에 적당치 않네. 이 황량한 평원은 사는 사람이 없어 행적이 누설될 염려가 없으니 소형의 생각으로는 우리가 이곳에 며칠을 머물면서 두 사제의 상세가 치유되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움직이자는 것인데 사제들의 생각은 어떤가?"
譚家麒道:“悉憑大師兄的決定。”
담가기가 말했다.
"모든 것을 대사형의 결정대로 따르겠습니다."
郭文章道:“五湖神釣羅常白,未能生擒咱們兄弟,對方決不甘心就此放手,必將大舉遣人追殺,咱們在這片荒原之中停留一些時間,也正好暫避一下敵鋒,候得敵勢稍松懈一些,再上路不遲,不過……”
곽문장이 말했다."오호신조 라상백이 우리 형제들을 생포하지 못했으니 상대방은 결코 손을 떼지 않을 것입니다. 틀림없이 대거 사람을 보내어 추살할 것인데 우리가 이 황량한 평원에 얼마간 머물면서 잠시 적의 예봉을 피하고 적의 세력이 조금 느슨해지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길에 올라도 늦지 않겠지요. 그러나..."
葛元宏道:“不過什麽?”
갈원굉이 말했다.郭文章道:“這種地方如此荒涼,方圓數裏內沒有村舍,食用之物,只怕不易弄得。”
곽문장이 말했다."이곳에 이처럼 황량하고 방원 수 리 내에 농가도 없는데 음식을 해먹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葛元宏道:“我已帶了一些幹糧,足夠咱們兄弟兩日食用。”
갈원굉이 말했다."내가 이미 건량을 조금 가지고 있으니 우리 형제들이 이틀은 먹기에 충분하네."
一面舉步向那矗立宅院行去。
한편으로는 발걸음을 떼어 그 우뚝 솟은 택원을 향해 걸어갔다.
來得近前,才發覺是一座宏偉的佛寺,看殿宇綿連,規模不小,想見昔年此寺,定然是一座香火鼎盛的大寺,但十年荒棄,門漆剝落,寺內寺外,都是蔓生的荒草。
葛元宏當先而行,穿過兩重院落,直入大殿。
가까이 와서야 한 채의 웅장한 불사(佛寺)임을 발견했다. 전우(殿宇:사원의 殿堂)가 면면이 이어져 있어 규모가 적지 않았다. 생각컨데 옛날의 이 절은 향화(香火)가 융성했던 큰 절이었음이 분명했지만 십 년을 방치하여 문의 칠이 벗겨져 떨어지고 절 안팎은 모두 덩쿨진 잡초였다. 갈원굉이 앞장서서 두 개의 정원을 가로질러 그대로 대전으로 들어갔다.
一路上留心查看,發覺廂房殿字,都是極厚的青磚砌成,堅固異常,雖然荒涼,卻還保有著原有形態,只是寺內甚多高大的果樹,夜風中枝葉搖動,比起寺外的荒涼,更多了一重陰森的感覺。
도중에 유심히 살펴보니 상방과 전우는 모두 아주 두꺼운 푸른 벽돌을 쌓아서 만들어 유달리 견고하여 비록 황량하지만 원형을 보존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다만 절 안은 아주 많은 고대(高大)한 과일나무가 밤바람에 가지와 잎이 절 밖의 황량함에 비해 훨씬 더 일종의 음산한 느낌이 있었다.
葛元宏摸出身上的火折子晃燃,火光下,只見大殿中幾座高大的神像,蛛網塵封,巳然瞧不出供奉的什麽神位,心中暗自祈禱道:“兵燹浩劫,方圓數十裏盡成灰燼,十余年,仍然無人卷入這片荒原居住,想來當年那一場大戰,定然是慘烈絕倫,致使得四外村人,余悸猶存,視這一片荒原爲不祥之地,不願遷來居住,重整田園。但此寺無損,巍然獨存,足見我佛有靈,我們師兄弟,身逢大變,強敵鐵騎,密布搜尋,借佛寺一角,棲身數日,但願我佛靈光佑護,使葛某能把幾位師弟平安的帶上九華山去,日後定當重塑金身,整建佛寺。”默禱完畢,手中火折子也燃盡熄去。
갈원굉이 몸에서 화접자를 꺼내어 불을 붙이자 불빛아래 대전 안의 몇 개의 고대한 신상이 보였다. 거미줄과 먼지로 뒤덮여 이미 무슨 신위를 모신 것인지 알아볼 수가 없었다. 마음 속으로 남몰래 빌었다.
''병란의 재앙으로 방원 수십 리가 모조리 잿더미가 되어 십여 년간 이 황량한 평원에 들어와 사는 사람이 없으니 생각컨대 당시 그 한바탕의 대전(大戰)은 틀림없이 참렬(慘烈)하기 이를 데가 없었으리라. 주위 촌사람들에게까지 아직도 그 공포가 남아있어 이 황량한 평원을 상서롭지 못한 땅으로 보고 이사해 와서 살면서 밭을 다시 일구기를 원치 않는 것이리라.
하지만 이 절은 아무런 손상없이 홀로 우뚝 서있으니 족히 부처님의 영험함이 있다고 보여지는구나. 우리 사형제가 대변(大變)을 만났습니다. 강적의 철기대(鐵騎隊)가 엄밀히 배치되어 수색하고 있으니 불사 한 켠을 빌어 며칠 머물고자 합니다. 다만 바라건대 부처님께서 보우하사 갈모가 사제들을 평안하게 구화산으로 데려갈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나중에 금불상으로 다시 세워드리고 불사를 보수하겠습니다.'
묵묵히 비는 것을 다 마치자 수중의 화접자가 다 타버렸다.
葛元宏帶著幾個師弟,退出大殿,說道:“大殿中不宜安身,咱們就在大殿旁邊的西廂房中住下吧!”
갈원굉이 사제들을 데리고 대전을 물러나와서 말했다.
"대전 안은 기거하기에 적당치 않군. 우리는 대전 곁에 있는 서쪽 상방에서 지내도록 하세!"
郭文章采來了一捆荒草,紮成了一個掃把,胡亂打掃一下,幾人就進入房裏。
곽문장이 꺾은 한 묶음의 잡초를 묶어서 빗자를 만들어 대충 청소를 하고 그들은 방 안으로 들어갔다.
葛元宏打開包袱,取出僅有的一條毛氈,先安排陳公子睡下休息,又囑咐陸小珞、譚家麒好好養息,才倚在壁上,閉目休息。
갈원굉이 보따리를 열더니 겨우 하나의 모전(毛氈:털 융단?)을 꺼내어 진공자의 잠자리를 먼저 안배해두고, 또 육소락에게 담가기가 잘 몸조리하게끔 분부하고서야 벽에 기대어 눈을 감고 휴식했다.
一宵無事,次日天亮之後,葛元宏拿出幹糧,分給四位師弟食用,又替譚家麒換過傷處藥物,督促陸小珞服下丹丸,才回顧郭文章,道:“四弟,你去瞧瞧,這佛寺中的廚房,是否還有能用的飲食用具。”
밤새 아무 일도 없었다. 다음날 날이 밝은 뒤 갈원굉은 건량을 꺼내어 네 명의 사제들에게 나누어주어 먹게 했다. 또 담가기의 상처에 약물을 바꾸어주고 육소락에게 단환을 먹도록 독촉하고서야 곽문장을 돌아보며 말했다.
"사제, 자네는 가서 이 불사에 부엌이 있는지, 음식과 도구가 있는지 한번 보게."
郭文章應了一聲,起身而去。
곽문장이 대답하고 일어나서 갔다.
一縷陽光,由窗隙中照入廂房,映射陳公子的臉上,那是一張充滿著憂苦、悲傷的小臉,一對靈活的大眼中似乎蘊藏著無窮的戚楚,但他竟然忍受著這等痛苦的煎熬,不讓眼淚流下來,默默的忍受著。 對一個初解人事,一直生活無憂無慮幸福中的孩子,這打擊實是太大了,一日夜間,父母出走,生死未蔔,背井離鄉,目睹搏殺,奶媽仆婦,無一相隨,幾個和自己相依爲命的師兄,一個斷臂,一個身受重傷。 那高樓大廈,畫棟雕梁的忠義俠府,恐已被燒成廢丘,數十個仆從護院,也不知有幾人能保得住命。
한 줄기 햇빛이 창 틈으로 상방에 들어와 진공자의 얼굴을 비추었다. 그것은 근심과 슬픔이 충만한 작은 얼굴이었다. 한 쌍의 영활(靈活)한 커다란 눈 속에는 마치 무궁한 슬픔이 잠재되어 있는 듯 했지만 그는 놀랍게도 이런 쓰라린 시련을 이겨내고 눈물을 흘리지 않고 묵묵히 견뎠다. 처음 인간 세상의 일을 알게 된 한 명에게,
줄곧 아무 걱정없는 행복한 생활을 하던 아이에게 이 타격은 너무나 컸다. 하룻 밤 사이에 부모가 떠나버리고 생사 마저 예측할 수 없으며, 고향을 등지고 떠나와 목숨을 건 격렬한 싸움을 목도하고, 유모와 여종 한 명도 없이 몇 명의 자기와 의지하며 살아야 할 사형들은 한 명은 팔이 잘리고 한 명은 중상을 입었다. 그 높은 누각과 큰 건물, 기둥과 대들보를 화려하게 장식한 충의협부는 아마도 불타서 잿더미가 되었으리라. 수십 명의 하인들과 호원(護院)들도 몇 명이나 목숨을 부지했는지 모른다.
他幼小的心靈中,第一次開始用心去思索事情,竟然是這樣悲怆淒涼的記憶,血債和仇恨交織的經曆。 也許是這打擊太大了,使得陳公子陡然間有了超越年齡過多的成熟,也許是一下失去父母慈愛關懷,使他感覺到孤獨無依,學會了忍耐。 這也許是人性潛伏的本能,在大變驚震之下,被激發了出來。陳公子似乎在一夕間長大了,失去了一個孩子曆經凶險該有的反應。 只見他一雙白嫩的小手,合執著幹糧,遙望著窗隙中射入的陽光出神。
그의 어린 마음 속에 제일 첫 번째로 애를 써가며 생각한 일은 놀랍게도 이런 슬프고 처량한 기억과 혈채와 원한이 교차하는 경험이었다. 어쩌면 그 타격이 너무도 커서 진공자로 하여금 별안간에 연령을 많이 초월하여 성숙하게 만들으리라. 어쩌면 단번에 부모의 자애로운 보살핌을 잃어버림으로써 의지할 곳 없는 고독함을 느끼게 하여 인내를 배우게 했으리라. 이것은 어쩌면 인성에 잠복된 본능이 커다란 변고의 충격에 격발되어 나온 것이리라. 진공자는 마치 하룻 저녁 사이에 커버려서 흉험을 겪은 아이에게 있어야 할 반응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 단지 그의 한 쌍의 희고 보드라운 작은 손이 건량을 잡은 채 창 틈으로 새어들어오는 햇빛을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다.
葛元宏心中生出極大的不忍,輕輕歎息一聲,道:“小師弟,吃不下麽?”
갈원굉은 마음 속에서 크게 아쉬움이 생겨나서 탄식하고는 말했다.
"소사제, 먹지 않느냐?"
陳公子由默默沈思中,被驚醒了過來,急急說道:“我吃得下。”
진공자가 묵묵히 생각에 잠겼다가 놀라서 깨어나더니 급히 말했다.
"먹고 있어요.
大張小口,啃著手中的幹糧。
작은 입을 크게 벌려 수중의 건량을 베어물었다.
葛元宏道:“唉!小師弟,你從沒有吃過這些苦頭,一下子由父母關愛,仆從照顧的幸福中,跌了下來,流離失所,浪蕩江湖,師兄無能……”
갈원굉이 말했다."후! 소사제, 너는 여태 이런 고생을 해 본 적이 없지. 부모의 사랑과 시종들이 보살펴주는 행복에서 단번에 떨어져내려와 의지할 곳 없이 이리저리 강호를 떠돌게 되었으니 사형이 무능하여..."
陳公子咽下了口中的幹糧,接道:“大師哥對我的照顧,已經是無微不至,恩情如山。”
진공자가 입 속의 건량을 삼키고는 말을 받았다.
"대사형의 저에 대한 보살핌은 이미 세심하고 지극하십니다. 은혜와 정이 산과 같습니다."
葛元宏怔了怔,道:“小師弟,你這口氣,完全不像孩子的話。”
갈원굉이 멍하여 말했다.陳公子大眼睛,含蘊著兩包淚水,說道:“我要長大的,應該知道些人情世故。”
진공자가 큰 눈에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저도 컸으니 응당 세상물정을 좀 알아요."
葛元宏幾乎不相信自己的耳朵,訝然說道:“這些是誰告訴你的。”
갈원굉이 거의 자신의 귀를 믿지 못하여 아연실색하여 말했다."그런 것들은 누가 너에게 일러주었느냐?"
陳公子道:“是我娘,她告訴我很多事,說了幾十遍,當時,我還不懂,現在想了想,明白了不少。”
진공자가 말했다."어머님입니다. 그분은 저에게 많은 것들을 알려주시고. 수십 번 말씀해주셨는데 당시에는 알아듣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적잖이 알게 되었습니다."
葛元宏暗暗歎息一聲,忖道:原來師母早已有了准備,她把小師弟帶入後宅近月時光,都是在和他談這些事,看來,師母似是早已預知了這場不幸的大變。
갈원굉은 암암리 탄식하고는 곰곰히 생각했다.
'원래 사모님은 벌써 준비가 있으셨다. 그녀가 소사제를 데리고 후택에 들어가 근 한 달의 시간을 모두 그와 이런 일을 이야기하셨구나. 보아하니 사모님은 이 한바탕의 불행한 대변을 미리 알고계셨다.'
心中念轉,口中問道:“師母還和你談些什麽?”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입으로는 물었다.
"사모님은 또 너와 무슨 이야기를 하셨지?"
陳公子道:“娘告訴我很多很多的事,每一件事都說了很多遍,生怕我記不住似的。”
진공자가 말했다."어머님은 저한테 아주 많은 일들을 알려주셨는데 한 가지 일마다 아주 여러 번 말씀하셨는데 제가 기억하지 못할까 두려운 듯 하셨습니다."
葛元宏微微額首,道:“小師弟,是否能說一兩件給師哥聽聽?”
갈원굉이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소사제, 한두 가지를 사형에게 한번 들려주겠느냐?"
陳公子沈吟了一陣道:“我娘說,天將降大任于斯人,必先苦其心志,勞其筋骨,餓其體膚。”
진공자가 침음하더니 말했다."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길, 하늘이 이 사람에게 대임을 맡기고자 할 때 반드시 먼저 마음을 괴롭히고 근골(筋骨)이 힘들고 몸이 배고프게 한다고 하셨습니다."
葛元宏哦了一聲,道:“這幾句話你都明白麽?”
갈원굉이 아, 하더니 말했다."그 몇 마디 말을 너는 모두 이해하느냐?"
陳公子道:“我有一點明白,我娘替我解說了很多遍。”
진공자가 말했다."조금은 이해합니다. 어머님은 아주 여러 번 해설을 해주셨지요."
葛元宏失聲說道:“這麽說來,師母倒是一位有心人了。”
갈원굉이 놀라서 말했다.陳公子奇道:“什麽有心人?”
진공자가 말했다."무엇이 세심한 분이라는 말씀인가요?"
葛元宏自知失言急急說道:“我是說師母對你這些教訓,似手是早已知道有今日這些變化了。”
갈원굉은 자신이 실언을 했음을 알고 급히 말했다.
"내 말은 사모님께서 너에게 그런 교훈을 말씀해주신 것은 마치 금일의 이런 변화가 있을 것을 미리 알고 계셨던 것 같다는 말이다."
陳公子雙目眨動,思索了良久,才似了然葛元宏言中之意,嗯了一聲,道:“是啊!我娘告訴我這些話,現在似乎是都用上了。”
진공자가 두 눈을 깜박이며 한참을 생각하더니 그제서야 갈원굉 말 속의 뜻을 알고 응, 하더니 말했다."맞아요! 어머님이 저한테 하신 그런 말씀은 마치 지금 쓰라고 있는 것 같군요."
突見譚家麒流下淚來,激動的說道:“小師弟放心,你四位師哥,決不會再離開你。”
돌연 담가기가 눈물을 흘리며 격동하여 말했다.
"소사제, 안심하거라. 너의 네 분 사형들은 결코 너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陳公子一直強忍滿腹心酸,不讓眼淚流下來,但見譚家麒流下眼淚之後,再也無能控制自己,哇的一聲,哭了出來。
진공자가 줄곧 마음 속 비통함을 억지로 참으며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 했지만 담가기가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본 뒤 더이상 자신을 억제하지 못하여 왁, 하니 울음을 터뜨렸다.
葛元宏急步行了過來,扶著陳公子的雙肩,道:“小師弟,師母不是要你堅強麽?你應聽她話,不要哭了,不管此後的形勢如何?你四個師兄都不離開你,如是一定得死,我們五個人死在一起。”
갈원굉이 급히 걸어가서 진공자의 두 어깨를 부축하며 말했다.陳公子拂拭一下臉上的淚痕,道:“大師兄,我,我……我不知怎麽說。”
진공자가 눈물을 훔치더니 말했다.
"대사형, 저...저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葛元宏道:“不用說了,咱們師兄弟相依爲命,你不說我們也會明白。”
갈원굉이 말했다.
"말할 필요없다. 우리 사형제들은 서로 굳게 의지하며 살아가니 네가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잘 알 수 있단다."
摸出絹帕,拭去了陳公子臉上的淚痕,接道:“小師弟,師母說的話不錯,你要堅強起來,不吃苦中苦,難爲人上人。”
갈원굉이 진공자 얼굴의 눈물자국을 닦아주며 이어서 말했다.
"소사제, 사모님께서 하신 말씀이 맞다. 너는 강해져야 한다. 고생을 맛보지 않고 남들 위에 올라서기 어렵단다."
陳公子點點頭,拭去了臉上的淚痕,道:“我明白,不過,我年紀太小了,還望幾位師兄,多多給我指教。”
진공자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얼굴의 눈물자국을 닦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그러나 저는 나이가 너무 적으니 사형들께서 많은 가르침을 주시기를 바래요."
葛元宏輕輕咳了一聲,道:“有志不在年高,無志空活百歲,我們會盡力幫助你。”
갈원굉이 가볍게 헛기침을 한 번 하더니 말했다.
"나이가 많아야 의지가 있는 것이 아니며 의지가 없으면 백 세를 살아도 헛산 것이란다. 우리는 온 힘을 다해 너를 돕겠다."
陳公子道:“幫助我?”
진공자가 말했다.葛元宏道:“不錯,我們盡所有的能力幫助你。”
갈원굉이 말했다.這時,郭文章大步行了過來,道:“大師兄,找到了一座水井。”
이때 곽문장이 큰 걸음으로 걸어와서 말했다.葛元宏道:“在哪裏了?”
갈원굉이 말했다."어디에 있던가?"
郭文章道:“在後園裏……”
곽문장이 말했다.語聲微微一頓,接道:“有一件事,很奇怪。”
말끝을 흐리더니 이어서 말했다.
"한 가지 아주 기괴한 일이 있습니다."
葛元宏道:“什麽事?”
갈원굉이 말했다.郭文章道:“小弟在廚下看到了一個完好的鍋台……”
곽문장이 말했다.葛元宏接道:“這佛院中所有的建築,都十分堅牢,那鍋台,可也是青石砌成的麽?”
갈원굉이 말했다."이 불원(佛院) 안의 모든 건축물들이 매우 견고하니 그 부뚜막도 청석을 쌓아서 만들었겠지?"
郭文章道:“鍋台上還有一只完整的鐵鍋。”
곽문장이 말했다."부뚜막에는 또 온전한 무쇠솥이 있었습니다."
葛元宏一皺眉頭,道:“鐵鍋?”
갈원굉이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郭文章道:“是的,鐵鍋,但更奇的是那鍋下還有新燒的灰燼。”
곽문장이 말했다."맞습니다. 무쇠솥입니다. 하지만 더욱 이상한 것은 솥 아래에는 또 최근에 탄 잿더미가 있었습니다."
葛元宏霍然站了起來,道:“什麽!鍋下爐中有火灰。”
갈원굉이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뭣이! 솥 밑 아궁이 안에 재가 있었다고?"
郭文章點點頭,道:“是的,小弟也是覺著奇怪,因此,看得十分仔細,那確是燒過不久的灰燼,而且……”
곽문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습니다. 소제도 기괴하게 느껴서 그 때문에 매우 자세히 보았습니다. 그건 확실히 탄 지 오래되지 않은 잿더미였습니다. 게다가..."
葛元宏接道:“而且什麽?”
갈원굉이 말했다.郭文章道:“而且小弟也仔細的看過鐵鍋,鍋台,積塵不多,似乎是有人用過不久。”
곽문장이 말했다."게다가 소제가 무쇠솥, 부뚜막을 자세히 보았는데 쌓인 먼지가 많지 않아 마치 누군가 사용한 지 오래되지 않은 듯 했습니다."
葛元宏背著雙手,來回在室中走動。
갈원굉이 뒷짐을 지고 방 안을 왔다갔다했다.
良久之後,才輕輕歎息一聲,道:“那是說,最近的三兩天內,並無人用過那鐵鍋。”
한참 후에야 가볍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그 말은 최근 이삼일 내에는 그 무쇠솥을 쓴 사람이 없다는 것이군."
郭文章道:“小弟已經想過了這件事。”
곽문장이 말했다."소제도 이미 그 일을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葛元宏道:“你想些什麽?”
갈원굉이 말했다.郭文章道:“小弟發現了那鐵鍋之後,曾經到寺外察看一下,目力所及之下,四外再無房舍,這座佛寺,卻是大部完整,所以,小弟推想,數日之前,可能有人在這座佛寺中借住了數日,又離開了這裏。”
곽문장이 말했다."소제가 그 무쇠솥을 발견한 뒤 절 밖으로 가서 한번 자세히 둘러보았는데 시선이 닿는 곳에는 집이 더 없었습니다. 이 불사는 대부분이 온전합니다. 그래서 소제의 추측으로는 수 일 전에 누군가가 이 절에서 며칠을 묵었다가 이곳을 떠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葛元宏道:“你的推想,雖然有理,但咱們不能有一點大意,他們去了可能再來,也許,他們根本沒有離開這裏。”
갈원굉이 말했다.
"자네의 추측은 일리가 있지만 우리는 한 점도 소홀히 해서는 안되네. 그들이 갔다가 다시 올 수도 있고 어쩌면 그들은 근본적으로 이곳을 떠니지 않았을 수도 있네."
郭文章道:“大師兄的意思是……”
곽문장이 말했다.
葛元宏道:“咱們先得仔細的查這座佛寺……”
伸手抓起六合寶刀,接道:“四弟,你招呼著兩位師兄和小師弟,我沒有回來以前,不許離開。”
갈원굉이 말했다.손을 뻗어 육합보도를 집어들고 이어서 말했다.
"사제, 자네는 두 사형과 소사제를 돌보게. 내가 돌아오기 전에는 떠나서는 안되네."
郭文章一欠身,道:“小弟遵命。”
곽문장이 몸을 숙이며 말했다.葛元宏疾步行出廂房而去。
갈원굉이 빠른 걸음으로 상방을 나갔다.
郭文章回顧了兩個師兄一眼,只見譚家麒臉上的淚痕未幹,陸小珞正在閉目運氣調息,小師弟仰面而坐,若有所思,心中雖然覺著奇怪,但卻未行多問,擋在廂房門口坐下。 他心中明白,兩位師兄,此刻都無和人搏殺之能,萬一有敵人攻來或是暗施算計,兩個師兄,都無抵拒之能,寺中既然發覺留有燒飯的灰燼,就可能隱藏有人。
他凜于責任的重大,不得不小心翼翼,全神貫注。過去了頓飯工夫,才見葛元宏快步行了回來。
곽문장은 두 사형에게 고개를 돌렸다. 담가기 얼굴의 눈물자국이 아직 마르지 않았고 육소락은 한창 눈을 감고 운기조식하고 있으며 소사제는 고개를 젖히고 앉았는데 생각하는 것이 있어 보였다. 심중으로 비록 기괴하게 느꼈지만 가서 묻지 않고 상방 문 입구를 가로막아 앉았다.
그는 심중으로 분명히 알고 있었다. 두 분 사형은 지금 남들과 싸울 능력이 없고 만일 적이 공격해 오거나 암산을 펼친다면 두 명의 사형은 저항할 힘이 없다. 절 안에 이미 밥을 짓고난 재가 남아있음을 발견했으니 누군가 숨어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는 중대한 책임감에 떨며 조심에 조심을 기하여 온 정신을 집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밥 한 공기 먹을 시간이 지나자 갈원굉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서 돌아오는 것이 보였다.
郭文章大步迎了上去,道:“大師兄,發覺了什麽可疑之處麽?”
곽문장이 큰 걸음로 맞이해가서 말했다.
"대사형, 무슨 의심스러운 곳을 발견했습니까?"
葛元宏道:“東跨院中,一間雅室內,打掃十分潔淨,一張木榻上,鋪著虎皮褥子……”
갈원굉이 말했다.
"동쪽 과원(跨院: 중앙의 뜰 양쪽에 딸린 작은 정원)에 한 칸의 아담한 방 안이 매우 정결하게 청소가 되어있고 나무 침상 위에는 호피로 된 요가 깔려있었다네..."
郭文章接道:“果然有人居住。”
곽문장이 말했다.
"과연 사람이 거주하는 사람이 있었군요."
葛元宏道:“不過木榻之上,微有積塵,想居住之人,已有數日未歸了。”
갈원굉이 말했다."그러나 나무 침상 위에 약간 먼지가 쌓여있는 것이 거주자는 이미 수 일간 돌아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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