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八、名山惡澗(명산악간) 본문
八、名山惡澗(명산의 험한 계곡)
沿途之上,五個人分成了兩批趕路,但卻保持適度的距離,以便于萬一發生事故時,能夠互相接應。 沿途上,葛元宏極端小心,也未遇上麻煩事情。 舟中數日養息,在藥物療治之下,譚家麒、陸小珞傷勢,也大部痊愈。 葛元宏對譚家麒失去一臂的事,心中一直有著很大的抱疚,但是譚家麒卻看得很開,未把斷臂之事放在心上。
가는 길에 다섯 사람은 두 무리로 나누어 길을 서둘렀다. 그러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여 만일 사고가 발생했을 때 서로 접응하기에 편하도록 했다. 연도에 갈원굉은 극단적으로 조심하였고 귀찮은 일도 만나지 않았다. 배 안에서 며칠간의 요양과 약물 치료로 담가기, 육소락의 상세는 대부분 나았다. 갈원굉은 담가기가 한 팔을 잃은 일에 대해 마음 속으로 줄곧 아주 미안해했지만 담가기는 오히려 마음을 넓게 가지고 팔이 잘린 일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
這師兄弟四人,經過了連番的大變之後,都隨時保有高度的警覺,對任何事情,都能夠細心觀察。不過五六歲的陳公子,大難之後,也似有著超越常人的成熟,一直很少開口說話。 再加上幾人的精細改裝,竟然平安到達了九華山。
이 사형제 네 사람은 연이은 대변(大變)을 겪은 뒤 언제나 고도의 경각심을 유지하며 어떤 일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관찰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오륙 세의 진공자는 대난(大難) 후에 보통 사람을 초월하여 성숙한 듯 줄곧 거의 입을 열어 말을 하지 않았다. 게다가 그들이 꼼꼼하게 옷을 바꾸어 입어서 뜻밖에도 평안하게 구화산에 도착했다.
這日中午時分,到了玉虛觀。 玉虛觀的規模不大,但建築卻很精雅,這天不是進香日子,觀內觀外,都十分平靜,名山名觀,自有一種恬靜的美。 葛元宏帶著四位師弟,直入觀內。 玉虛觀不是武林人物盤踞之地,全無戒備,幾人緩步而入,也無人出面攔阻。
이날 정오 무렵 옥허관(玉虛觀)에 도착했다. 옥허관의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아주 정교하면서도 우아하게 지어졌다. 이날은 향을 피우고 참배하는 날이 아니라서 관내, 관외는 모두 차분하고 조용했는데 명산의 이름난 도관이니 자연 일종의 고요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갈원굉은 네 명의 사제를 데리고 곧장 관내로 들어갔다. 옥허관은 무림인물이 둥지를 틀고 있는 땅이 아니기에 경계가 전혀 없었다. 그들이 천천히 걸어들어가도 나서서 가로막는 사람이 없었다.
直待行至大殿,才有一個中年道人,合掌問訊道:“諸位施主,今非香訊之期,大殿正門不開,諸位如是還願進香,只好請走偏門了。”
그대로 걸어서 대전(大殿)에 이르러서야 한 명의 중년도인이 합장하며 물었다.
"여러 시주님들, 오늘은 향을 피우는 날이 아니라 대전의 정문을 열지 않습니다. 제위들이 그래도 들어가 향을 피우기를 원한다면 옆문으로 가주십시오."
葛元宏目光轉動,只見四周幾個灰袍的道人,在觀中緩步走動,意態消閑,恬靜自如,一種飄然出塵,與世無爭的氣度。當下抱拳還了一禮,道:“在下遠道跋涉而來,求見玉虛觀主,希望道長指點。”
갈원굉이 시선을 돌리보니 주위에는 몇 명의 회포를 걸친 도인들이 관 안을 천천히 걸어다니고 있는데 태도가 한가하고 고요하며 태연자약해서 표연히 속세를 떠나 세상과 다투지 않는 일종의 초탈한 기도가 있었다. 즉시 포권하여 일례(一禮)하며 말했다.
"저는 산 넘고 물 건너 먼 길을 왔습니다. 옥허관주님을 뵙고자 하오니 어떻게 해야 할지 도장께서 가르쳐 주시기를 바랍니다."
中年道人微微一怔,道:“施主有什麽事,不妨對貧道說明,貧道乃本觀中正殿主事,施主如是還願進香,或是求事做法,用不著求見觀主,貧道也可以作得了主。”
중년도인이 약간 의아해하며 말했다.
"빈도가 본 관의 정전(正殿)의 일을 주관하고 있으니 시주께서 무슨 일이 있으면 빈도에게 말씀하셔도 됩니다. 시주께서 향을 피우러 들어가기를 원하거나 혹은 법사((法事)를 부탁하려고 한다면 관주를 만날 필요없이 빈도가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葛元宏道:“在下等並非求做法事而來。”
갈원굉이 말했다.
"저희는 법사를 행하러 온 것이 결코 아닙니다."
那中年道人道:“那麽諸施主有何貴幹?”
그 중년도인이 말했다.
"그렇다면 시주분들은 어떤 용건이 있으십니까?"
葛元宏道:“請教仙長法號?”
갈원굉이 말했다.
"선장(仙長:도사의 존칭)의 법호(法號)를 가르쳐 주시겠습니까?"
中年道長道:“貧道法號長平子。”
중년도장이 말했다.
"빈도의 법호는 장평자(長平子)입니다."
葛元宏道:“原來長平子仙長,在下奉襄陽陳大俠差遣而來,必得面谒玉虛觀主,才能奉告內情的。”
갈원굉이 말했다.
"원래 장평자 선장이셨군요. 저는 양양의 진대협께서 보내서 왔습니다. 반드시 옥허관주님을 뵈어야만 내정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長平子哦了一聲,道:“忠義俠陳施主麽?”
장평자가 아, 하더니 말했다.
"충의협 진시주 말입니까?"
葛元宏道:“不錯,正是忠義俠差遣我等而來。”
갈원굉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바로 충의협께서 저희를 보내셨습니다."
長平子打量了五人一陣,道:“敝觀主正值坐息之時,諸位請客室待茶,稍候一陣,貧道再替諸位通報不遲。”
장평자가 다섯 사람을 한바탕 훑어보더니 말했다.
"폐 관주께서 마침 좌식을 하시는 때이니 제위들께서는 객실에서 차를 드시면서 기다려주십시오. 잠시 기다렸다가 빈도가 통보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葛元宏道:“我們冒千險萬難而來,但望能夠早見觀主,還望仙長方便!”
갈원굉이 말했다.
"저희들이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온 것은 관주님을 빨리 뵈올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선장께서는 편의를 보아주십시오!"
言罷,又抱拳一禮。 長平子沈吟了片刻,道:“好!陳大俠乃是敝觀主方外好友,貧道破例替幾位通禀,但此地不便等,還是請入客室……”
말을 마치자 또 포권하여 일례(一禮)했다. 장평자가 잠시 침음하더니 말했다.
"좋습니다! 진대협은 원래 폐 관주님의 방외(方外:속세 밖)의 좋은 친구분이지요. 빈도가 전례를 깨고 여러분들을 위해 통보하겠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기다리시기에 불편하니 객실로 들어가시지요..."
葛元宏接道:“不用了,我等心中急于早見觀主,就在此地恭候仙谕回示。”
갈원굉이 말했다.
"아닙니다. 저희들은 마음 속으로 서둘러 관주님을 뵙고자 하니 이곳에서 공손히 선유(仙谕)를 기다리겠습니다."
長平子點點頭,轉身而去。 大約有一盞熱茶工夫,長平子滿面春風而至。
장평자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돌려서 걸어갔다. 대략 한 잔의 뜨거운 차를 마실 시간이 되자 장평자가 희색이 만면해서 왔다.
葛元宏急步迎了上去,道:“觀主如何吩咐?”
갈원굉이 급히 맞이해 가서 말했다.
"관주님은 어떤 분부를 하셨습니까?"
長平子道:“敝觀主現在丹室候駕,貧道替諸位帶路。”
장평자가 말했다.
"폐 관주께서 지금 단실(丹室)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빈도가 길을 안내하지요."
幾人隨在長平子的身後,穿過了兩座院落,行入了一座幽雅的院落之中。 這是一座精致的瓦舍,院中植滿了各色的小花。 長平子行到一座靜寂的雅室前面,停下腳步,欠身說道:“啓禀觀主,陳大俠遣來之人,共有五位之多,是否要他們一起參見觀主?”
그들은 장평자의 뒤를 따라 두 개의 정원을 가로질러 어느 우아한 정원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이곳에 한 채의 정교하고 운치있는 와사(瓦舍)가 있었고 정원 안에는 여러 색깔의 작은 꽃들이 심어져 있었다. 장평자가 고요하고 아담한 방 앞에 이르러 걸음을 멈추더니 몸을 숙이고 말했다.
"관주님께 아룁니다. 진대협이 보낸 사람이 모두 다섯 분이나 되는데 다같이 관주님을 뵙도록 하오리까?"
室內傳出來一個清亮的聲音,道:“請他們都進來吧!”
방 안에서 청량(清亮)한 목소리가 전해져 나왔다.
"그들 모두 들어오게 하게!"
長平子應了一聲,回身對葛元宏,道:“諸位請進吧!”
장평자가 대답하고는 갈원굉에게 몸을 돌리더니 말했다.
"제위들, 들어가시지요!"
葛元宏欠身一禮,帶著四位師弟,緩步行入丹室。 只見一個長髯垂胸,面目清癯的道人,盤膝端坐一張雲床之上。 葛元宏抱拳一揖,恭謹道:“晚輩葛元宏叩見老前輩。”
갈원굉은 몸을 숙여 일례하고 네 사제를 데리고 천천히 단실로 걸어들어갔다. 한 명의 긴 수염을 가슴까지 늘어뜨리고 얼굴이 야윈 도인이 가부좌를 하고 운상(雲床:승려,도인들이 쓰는 침대) 위에 단정히 앉아있었다. 갈원굉이 포권하여 읍하고는 공손하면서도 조심스럽게 말했다.
"후배 갈원굉이 노선배님을 찾아뵙습니다."
伸手扯下了臉上的黑色短須,露出了本來的面目,拜伏在地。 譚家麒、陸小珞、郭文章齊齊用手扯下了臉上的扮裝之物,跟著葛元宏拜伏在雲床前面。
손으로 얼굴의 검은 색 짧은 수염을 떼내어 본래의 얼굴을 드러내고 땅에 엎드려 절을 했다. 담가기, 육소락, 곽문장이 일제히 손으로 얼굴의 분장물을 잡아떼고 갈원굉을 따라서 운상 앞에 엎드려 절했다.
玉虛觀主臉色一片祥和平靜,似乎對幾人的扮裝,早已在預料之中。他輕輕歎息一聲,道:“你們的師父好麽?”
옥허관주의 낯빛이 평온하고 차분한 것이 마치 그들이 분장했음을 벌써 예상한 듯 했다. 가볍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자네들의 사부는 잘 계시는가?"
葛元宏道:“家師未在府中,府中發生了巨變。”
갈원굉이 말했다.
"가사께서는 부중(府中)에 계시지 않고 부중에는 커다란 변고가 발생했습니다."
玉虛觀主目光一緩,由幾人臉上扭過,道:“你們起來吧!有什麽話坐著說。”
옥허관주가 시선을 천천히 그 몇 사람의 얼굴로 돌리더니 말했다.
"자네들은 일어나게! 할 말이 있으면 앉아서 하게."
葛元宏應了一聲,站起身子,道:“家師臨走之際,交代晚輩,如若有什麽不測之變,就來此九華山,參谒觀主。”
갈원굉이 대답하고 몸을 일으켜서 말했다.
"가사께서 떠나시기 전에 후배에게 지시하시기를 만약 무슨 예측하지 못한 변고가 생기면 구화산으로 와서 관주님을 찾아뵙도록 하셨습니다."
玉虛觀主道:“令師和貧道,交情甚深,他既如此吩咐,貧道自是不能不管。”
옥허관주가 말했다.
"영사와 빈도는 교정이 아주 깊네. 그가 이미 그같이 분부했다니 당연히 빈도가 상관하지 않을 수 없지."
葛元宏抱拳一揖,道:“多謝觀主。”
갈원굉이 포권하여 읍하며 말했다.
"관주님께 감사드립니다."
玉虛觀主凝視丹室屋頂,一字一句地說道:“玉虛觀世外之地,從未和武林中人,有過什麽糾紛,也未和江湖上的人物來往,再說這玉虛觀也不是武學荟萃之地,諸位如是避難而來,玉虛觀恐無能力保護諸位的安全,因此,貧道想到後山有一處極爲隱密的山洞,希望諸位能暫時在那山洞中住上一段時期。”
옥허관주가 단실의 천정을 응시하며 또박또박 말했다.
"옥허관은 세상 밖의 땅이라 여태 무림인들과 무슨 분규가 생긴 적도, 강호 인물들과의 왕래도 없었다네. 다시 말해 이 옥허관은 무학이 걸출한 인물이 모인 곳도 아니라서 제위들이 난을 피하여 왔다면 옥허관은 제위들의 안전을 보호할 능력이 없을 것 같네. 이 때문에 빈도는 뒷산에 어느 극히 은밀한 산동(山洞)을 떠올렸네. 제위들이 잠시 그 산동 안에서 얼마동안 지내기를 바라네."
葛元宏道:“觀主願意收留我等,晚輩等自是感激不盡,家師爲人,老前輩一定清楚,無讓晚輩等拖累貴觀之意,此番來投觀主,是懇求觀主指示我們一條明路。”
갈원굉이 말했다.
"관주님께서 저희들을 거두어 머물게 해주시니 후배들은 감격하기 그지 없습니다. 가사의 사람됨은 노선배님께서 잘 아시다시피 후배들로 인해 귀 관이 연루되게 하실 생각이 없으십니다. 이번에 관주님께 보내신 것은 저희들에게 한 가닥의 밝은 길을 알려주십사 간청드리라는 뜻입니다."
玉虛觀主奇道:“指示一條什麽明路?”
옥허관주가 이상히 여겨서 말했다.
"무슨 길을 가르쳐달라는 것인가?"
葛元宏道:“替我們師兄弟引見一個人!”
갈원굉이 말했다.
"저희 사형제를 한 사람에게 소개시켜주십시오!"
玉虛觀主道:“什麽樣的人?”
옥허관주가 말했다.
"누구 말인가?"
葛元宏道:“消氣谷、埋名廬的散淡老人。”
갈원굉이 말했다.
"소기곡(消氣谷), 매명려(埋名廬)의 산담노인(散淡老人)입니다."
玉虛觀主怔了一怔,道:“這個,這個,只怕有些困難吧!”
옥허관주가 멍해져서 말했다.
"그, 그건 좀 곤란하겠는걸!"
他長長籲一口氣,道:“他自名居住之地爲消氣谷、埋名廬,又自號散淡老人,實已存避世之心,貧道縱然願爲引見,只怕也難得見他之面。”
길게 휴,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그가 스스로 거주하는 땅의 이름을 소기곡, 매명려로 짓고, 자신의 별호를 산담노인이라고 지은 것은 세상을 피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네. 빈도가 설령 소개하고자 해도 그를 만나기도 어려울 것 같네."
葛元宏道:“家師離府之時,再三囑咐晚輩,無論如何要設法趕來九華山,晉見觀主,家師交遊極廣,危難之際,獨獨想起觀主,顯見家師和觀主交情之深了。”
갈원굉이 말했다.
"가사께서 부중을 떠나실 때 재삼 후배에게 분부하시기를 어떻게 하든 구화산으로 와서 관주님을 알현할 방법을 강구하라 하셨습니다. 가사께서는 교유(交遊)가 극히 넓으신데 위난(危難)의 시기에 유독 관주님을 떠올렸다는 것은 가사와 관주님의 교정(交情)이 깊다는 것이 분명하지요."
玉虛觀主道:“貧道和令師確然是交誼甚深,不過,貧道實無能帶諸位到消氣谷中一行!”
옥허관주가 말했다.
"빈도와 영사는 확실히 교분이 두텁네. 그러나 빈도는 제위들을 데리고 소기곡으로 함께 갈 수가 없다네!"
他長長歎一口氣,接道:“大概是三年前吧!散淡老人偶而還來本觀中小坐一時,和貧道下上一兩盤棋,不幸的是三年前的一天,散淡老人正欲離開本觀時,發生了一件事情……”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말을 이었다.
"대략 삼 년 전일세! 산담노인은 가끔씩 본 관에 와서 잠시 앉아 빈도와 한두 판 바둑을 두곤 했는데, 불행히도 삼 년 전의 그날 산담노인이 막 본 관을 떠나려고 하는데 사건이 발생했네..."
葛元宏聽得大爲緊張,道:“什麽事情?”
갈원굉이 듣고 크게 긴장하여 말했다.
"무슨 사건입니까?"
玉虛觀主道:“一個長發蒼然的老者,突然找上了本觀,而且和散淡老人相遇在大殿之前……”
옥허관주가 말했다.
"한 명의 긴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이 본 관을 돌연 찾아왔고 게다가 산담노인과 대전 앞에서 마주쳤네..."
他目光轉動,掃掠了葛元宏等五人一眼,接道:“那時,正值本觀中弟子午課剛完,大殿之前,雲集了數十名本觀弟子,那須發蒼然的老者,當衆羞辱散淡老人,要他出手一戰,散淡老人只是一味地不言不語,在衆目睽睽之下,散淡老人,忍受了那人千百般惡毒的辱罵,弟子禀報,貧道親自趕往瞧看,看到那散淡老人所受的屈辱,即使是貧道也難以忍耐,只要是人,大約都不能忍受,昔年韓信,曾受胯下之辱,但就貧道的看法,那散淡老人在衆目之下,所受的羞辱,比之那昔年的韓信,有過之而無不及。”
그는 시선을 돌려 갈원굉 등 다섯 사람을 쓸어보고는 말을 이었다.
"그때는 마침 본 관의 오과(午課)가 막 끝나서 대전 앞에는 수십 명의 제자들이 운집했는데 그 머리와 수염이 늙수그레한 노인은 그 자리에서 산담노인에게 모욕을 주면서 그가 출수하여 일전을 벌이도록 만들려 했는데 산담노인은 단지 말없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 사람의 온갖 욕설을 견뎌내었네. 제자의 보고에 빈도가 친히 달려가보니 그 산담노인이 받은 굴욕은 설령 빈도라 하더라도 참기 어려운 것이었네. 사람이라면 대부분 참기 어려웠을 걸세. 옛날 한신이 남의 사타구니 사이를 기어서 지나가는 치욕을 받았지만 빈도가 보기에 그 산담노인이 여러 사람 앞에서 받은 수모는 그 옛날의 한신에 비해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았네."
葛元宏啊了一聲,接問道:“以後,他們動手了沒有?”
갈원굉이 아, 하더니 물었다.
"이후에 그들은 싸우지 않았습니까?"
玉虛觀主道:“自然沒有,散淡老人那等木然神情,無動于衷的冷漠,有如泥塑木刻一般,除非須發蒼然的老者,出手一劍把他殺死,簡直無法使他動怒應戰,最後,那皓首老者,一連在散淡老人的臉上吐了五口濃痰!”
옥허관주가 말했다.
"당연히 싸우지 않았네. 산담노인의 그렇게 멍한 표정, 아무런 느낌이 없는 냉막함은 마치 진흙으로 빚고 나무를 깎은 것과 같았네. 수염과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은 출수하여 일검으로 그를 죽인다면 몰라도 그의 화를 돋구어 응전하게 만들지는 못했네. 최후에 그 백발노인은 산담노인의 얼굴에 연달아 다섯 번이나 가래침을 뱉았다네."
郭文章失聲而叫,道:“啊呀,這一下,那散淡老人,應該出手了吧!”
곽문장이 놀라서 소리쳤다.
"에이! 그 산담노인은 이번에는 응당 출수했어야 합니다!"
玉虛觀主搖搖頭,道:“那散淡老人仍然忍了下去,就是貧道這世外之人,也感到大爲不安,覺得此等羞辱,生不如死。”
옥허관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 산담노인은 여전히 참았다네. 속세 밖에 있는 이 빈도라 하더라도 이런 수모를 받으면 살아도 죽은 것만 못하다고 느끼자 크게 불안해졌다네."
郭文章道:“這麽說來,那位散淡老人簡直沒有一點血性了。”
곽문장이 말했다.
"그렇다면 그 산담노인은 그야말로 한 점 혈기도 없군요."
葛元宏怒聲叱道:“四弟不許胡說。”
갈원굉이 노성으로 꾸짖었다.
"사제, 함부로 지껄여서는 안되네."
玉虛觀主望了元宏一眼,接道:“但那散淡老人竟然不放在心上,似乎是,那幾口濃痰,不是吐在他的臉上一樣,也不舉手拂拭一下,當真是有著唾面自幹的耐性,這一來,反使那皓首老者沒有法子,只好轉身而去了。”
옥허관주가 갈원굉을 한번 쳐다보더니 말을 이었다.
"그러나 그 산담노인은 뜻밖에도 마음에 두지 않았네. 마치 그 몇 모금의 가래침이 그의 얼굴에 뱉어지지 않은 것처럼 손을 들어 닦지도 않았지. 정말이지 타면자건(唾面自乾)의 인내심이었네. 이렇게 되자 반대로 그 백발노인이 방법이 없게 되어 돌아서서 가버렸다네."
葛元宏道:“那人去後,散淡老人可曾和觀主解說過內情麽?”
갈원굉이 말했다.
"그 사람이 가버린 뒤 산담노인이 관주님께 속사정을 설명하신 적이 있었습니까?"
玉虛觀主道:“沒有,直到那老人離去了良久之後,散淡老人才從衣袋中取出一方絹帕,擦拭去臉上的濃痰,緩步向觀外行去……”
옥허관주가 말했다.
"없었네. 그 노인이 떠나고 한참이 지난 뒤 산담노인은 그제서야 호주머니에서 비단수건을 꺼내어 얼굴의 가래침을 닦고는 천천히 관외를 향해 걸어나갔네..."
語聲微微一頓,接道:“貧道忽然有一種爲故友受辱的悲哀,因此很快地追上去,當時,貧道是想說幾句慰藉老友之言,但見他臉上平和的笑意,反使得貧道有著難以啓齒的感覺,只好忍了下去,我們並肩而行,直待出了玉虛觀的大門時,那散淡老人才回頭對貧道笑說,我比那人大了三歲,但他已須發蒼然,我還是一頭黑發,原因就是因爲他脾氣太暴急了一些,說完就快步而去了。”
말끝을 흐리더니 이어서 말했다.
"빈도는 문득 옛 친구가 모욕을 당한 데 대해 일종의 슬픔이 생겨서 그 때문에 재빨리 쫓아갔었네. 당시 빈도는 늙은 친구를 위로할 몇 마디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의 얼굴의 평화로운 웃음기를 보자 반대로 입을 떼기 어렵다는 느낌이 들어 참을 수 밖에 없었네. 우리가 나란히 걸어서 옥허관의 대문을 나설 때 그제서야 산담노인이 빈도를 돌아보고 웃으며 말했지. '내가 그 사람보다 세 살이 많은데 그는 수염도 머리도 희끗희끗하지만 나는 아직 머리도 검으니 원인은 그의 성질이 너무도 조급하기 때문이라네.' 말을 마치자 빠른 걸음으로 가버렸지."
葛元宏道:“以後呢?那位散淡老是否又來過這裏?”
갈원굉이 말했다.
"그 이후에 산담노인이 또 이곳에 온 적이 있습니까?"
玉虛觀主道:“沒有,以後,他就未來過。”
옥허관주가 말했다.
"없네. 이후로 그는 온 적이 없네."
葛元宏道:“家師既然指咱們等來此晉谒觀主,自然有所依據,但不知家師是否也和那散淡老人很好。”
갈원굉이 말했다.
"가사께서 이왕 저희들에게 이곳에 와서 관주님을 알현토록 지시하신 것은 당연히 근거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사께서는 그분 산담노인과 사이가 좋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玉虛觀主道:“他們下過幾次棋,彼此也很談得來就是。”
옥허관주가 말했다.
"그들은 몇 차례 바둑을 두었고 피차 많은 이야기도 했었네."
葛元宏道:“也許家師和散淡老人,早已訂交,勞請觀主把我等送往消氣谷中一行,晉見散淡老人,以後的事,自有晚輩等和他交談,不敢再麻煩觀主你老前輩了。”
갈원굉이 말했다.
"어쩌면 가사께서는 산담노인과 진작에 교제을 맺었을 것입니다. 수고스러우시겠지만 관주님께서 저희를 데리고 소기곡으로 함께 가주시어 산담노인을 알현케 해주십시오. 이후의 일은 감히 더 관주님을 귀찮게 해드리지 않고 후배들이 그분과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玉虛觀主道:“這個,只怕不成。”
옥허관주가 말했다.
"그건 안될 것 같네."
葛元宏道:“爲什麽?”
갈원굉이 말했다.
"무엇 때문입니까?"
玉虛觀主道:“如若咱們不能事先得到那散淡老人的同意,也許咱們根本就無法進得消氣谷。”
옥허관주가 말했다.
"만약 그 산담노인의 동의를 얻을 수 없다면 어쩌면 우리는 근본적으로 소기곡에 들어갈 수가 없을 것이네."
譚家麒道:“難道那消氣谷有什麽埋伏不成?”
담가기가 말했다.
"설마 그 소기곡에 무슨 매복이라도 있습니까?"
玉虛觀主道:“就貧道所知,到消氣谷前,必需要經過惡虎澗,那是一道長達五裏的惡谷,谷中有著無數的毒物和黃蜂、巨虎,那地方早已被人視作禁地,除了那散淡老人之外,再無第二個人,能行過那條惡虎澗了。”
옥허관주가 말했다.
"빈도가 알기로는 소기곡에 이르기 전에 반드시 악호간(惡虎澗)을 거쳐야 하는데 그것은 길이가 오 리에 달하는 험악한 골짜기라네. 골짜기 안에는 무수한 독물과 황봉(黃蜂), 거호(巨虎)가 있어 진작에 사람들에게는 금지로 여겨지는 곳이네. 산담노인을 제외하고 그 악호간을 지날 수 있는 제 이의 인물은 없네."
郭文章道:“難道那惡虎澗中的毒物,巨虎,就不外出傷人麽?”
곽문장이 말했다.
"설마 그 악호간 안의 독물, 거호가 밖으로 나와 사람을 해치지는 않습니까?"
玉虛觀主道:“如是澗中毒物,會外出傷人,勢必早已哄動九華山了,奇怪的是,它們只在澗中行動,從不出澗,似乎是有一種無形的禁制,在控制著他們。”
옥허관주가 말했다.
"만일 악호간 안의 독물이 밖으로 나와 사람을 해칠 수 있었다면 진작에 구화산을 떠들썩하게 했을 것이 틀림없네. 기괴한 것은 그것들은 단지 악호간 안에서만 다니며 여태 나온 적이 없다는 점이네. 마치 일종의 무형의 금제(禁制)가 있어 그들을 공제(控制)하는 것 같네."
葛元宏道:“那禁制,可是散淡老人所設麽?”
갈원굉이 말했다.
"그 금제는 아무래도 산담노인이 설치했겠지요?"
玉虛觀主道:“這個,貧道就不清楚了。”
옥허관주가 말했다.
"그건 빈도가 확실히 알지 못하네."
葛元宏緩緩從懷中摸出一面玉牌,道:“家師告訴晚輩,見到觀主之時,獻上玉牌,憑此玉牌,可見散淡老人,請觀主過目。”
갈원굉이 천천히 품 속에서 한 장의 옥패를 꺼내더니 말했다.
"가사께서 후배에게 이르시길 관주님을 뵙게되면 옥패를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이 옥패에 힘입어 산담노인을 만날 수 있다고 말씀하셨으니 관주님께서 보아주십시오."
玉虛觀主接過玉牌,反複觀了一陣,道:“這玉牌乃是散淡老人之物,貧道曾見他對此玉牌十分珍視,隨身攜帶,不知何以會落在令師的手中?”
옥허관주가 옥패를 건네받아 한동안 반복해서 보고는 말했다.
"이 옥패는 산담노인의 물건이군. 빈도는 일찌기 그가 이 옥패를 몹시 소중히 여기며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을 보았는데 어떻게 영사의 손에 들어갔는지 모르겠군?"
葛元宏道:“玉牌來曆,家師並未說明,但他曾經告訴晚輩,憑藉此玉牌,可得觀主允准,帶我們去見那散淡老人。”
갈원굉이 말했다.
"옥패의 내력은 가사께서 설명해주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그분이 후배에게 알려주시길 이 옥패만 있으면 관주님께서 저희를 데리고 산담노인을 만나러 가기로 승낙하실 것이라 하셨습니다."
玉虛觀主沈吟了一陣,道:“故人情深,貧道雖已遁身世外,但也不能免俗,你們一路風霜奔來,沿途又經曆了甚多凶險,在此休息一宵,明晨一早,貧道陪你們到消氣谷中一行,貧道也要安排一下後事,至于入谷之後,變化如何,那要看你們的運氣了。”
옥허관주가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옛 친구의 정이 깊으니 빈도가 비록 세외에 몸을 숨기고 있지만 속세에 얽매일 수 밖에 없도다. 자네들은 오는 길에 고초를 당하며 달려왔고 연도에 많은 흉험을 겪었으니 오늘 하룻밤은 쉬게. 빈도는 후사(後事)를 좀 안배해두어야 하니 내일 이른 아침에 빈도가 자네들을 데리고 소기곡으로 같이 가겠네. 골짜기에 들어간 뒤 변화가 어떠할지는 자네들의 운에 달렸네."
葛元宏奇道:“安排後事?”
갈원굉이 말했다.
"후사를 안배하신다고요?"
玉虛觀主道:“不錯,咱們入谷後有些什麽變化,很難預料,貧道乃觀之主,觀中事務必得准備一下,免得影響到觀中近百位清修弟子。”
옥허관주가 말했다.
"그렇다네. 우리가 입곡(入谷)한 뒤 무슨 변화가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네. 빈도는 관주로서 관중(觀中)의 사무를 반드시 준비해두어야 근 백 명에 이르는 고요히 수도하는 제자들에게 영향을 주지않네."
他話雖然說得含蓄,但隱隱之間,已然說明此行凶險難測。
그의 말은 비록 함축적인 말이었으나 은연중에 이번 가는 길이 흉험하기가 예측키 어렵다는 것을 분명히 말하주고 있었다.
葛元宏輕輕歎道:“這太麻煩觀主了!”
갈원굉이 가볍게 탄식하며 말했다.
"이거 너무 관주님을 귀찮게 해드리는군요!"
玉虛觀主道:“貧道和令師有這一份交情,適才不肯答允你們留在谷中,那是貧道明白,咱們就是闖進惡虎澗,也難見到散淡老人,見到他也無法說動他答允你們留在谷中,但目下有了這面王牌,情勢稍有不同,也許那散淡老人,早已對令師有所承諾,否則,散淡老人決不會輕易把玉牌交給令師!”
옥허관주가 말했다.
"빈도가 영사와 이 정도의 교정이 있는데도 조금 전 자네들을 골짜기로 데려가는 것을 승낙하지 않으려 한 이유는 우리가 악호간에 뛰어들더라도 산담노인을 만나기 어렵고, 그를 만나도 자네들이 곡 안에 머무는 것을 허락하도록 설득시킬 수가 없음을 빈도가 잘 알기 때문이었네. 그러나 지금 이 옥패가 있으니 정세가 조금 달라졌네. 어쩌면 그 산담노인은 진작에 영사에게 승낙한 바가 있었던 같네. 그렇지 않다면 산담노인은 결코 쉽사리 옥패를 영사에게 주지 않았을 걸세!"
接著,他提高聲音喝道:“長春子何在?”
이어 큰 목소리로 소리쳤다.
"장춘자는 어디 있느냐?"
室外響起長春子的聲音,道:“弟子在室外恭候法谕。”
방 밖에서 장춘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제자, 밖에서 공손히 법유(法谕)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隨著那答話之聲,長春子快步行入。 玉虛觀主望望葛元宏等說道:“你帶他們到後面客舍中休息,傳谕下去,任何人不得泄漏他們五位來此之事。”
그 대답소리를 뒤이어 장춘자가 빠른 걸음으로 걸어들어왔다. 옥허관주가 갈원굉 등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는 그들을 데리고 후면의 객사로 가서 쉬게 하고 어떠한 사람도 그들이 이곳에 왔다는 것을 누설하지 않도록 명을 전하라."
長春子一欠身,道:“弟子明白。”
장춘자가 몸을 숙이며 말했다
"제자, 잘 알겠습니다."
玉虛觀主對葛元宏道:“五位休息吧!明天一早,貧道會派人相請。”
옥허관주가 갈원굉에게 말했다.
"다섯 분은 쉬시게! 내일 일찍 빈도가 사람을 보내겠네.”
葛元宏道:“多謝觀主。
갈원굉이 말했다.
"관주님께 감사드립니다."
他們隨著長春子,行入了玉虛觀後院一座靜室之內。 室中布置得十分雅致,窗外青山,耳聽松濤,有一種滌除心中煩惱的幽靜.。 長春子合掌說道:“諸位在此休息,貧道吩咐廚下,立刻送上膳食。”
그들은 장춘자를 따라서 옥허관 후원의 어느 조용한 방으로 들어갔다. 방 안의 시설은 매우 운치가 있었다. 창 밖으로 보이는 푸른 산, 귀에 들리는 소나무숲의 파도 같은 바람소리는 일종의 마음 속 번뇌를 씻어내는 그윽하면서도 고요함을 가지고 있었다. 장춘자가 합장하며 말했다.
"제위들은 이곳에서 쉬십시오. 빈도가 부엌에 분부하여 즉시 식사를 올리라고 하겠습니다."
葛元宏道:“有勞道兄。”
갈원굉이 말했다.
"도형께 수고를 끼치는군요."
長春子微微—笑,道:“四野素食,無佳味以迎貴賓,還望諸位將就一下,此室深處後烷,貧道自會囑咐觀中弟子,無事不得擅入,但諸位最好也不要在外面行走,以免行蹤泄漏出去。”
장춘자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주위가 들판이라 채소 뿐이고 손님을 맞이할 좋은 요리가 없습니다. 제위들께서 그런대로 드실 만하기를 바랍니다. 이 방은 후원의 깊은 곳에 있고 빈도가 관중(觀中)의 제자들에게 분부하여 함부로 들어오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제위들도 행적이 누설되지 않도록 밖으로 나다니지 않으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葛元宏道:“在下記住了。”
갈원굉이 말했다.
"기억하였습니다."
長春子又合掌一禮,轉身而去。
장춘자가 합장하여 일례하고는 몸을 돌려 걸어갔다.
一宵無話,第二天天色還未大亮,長春子已來雅室,道:“家師已在觀外候駕。”
하룻 밤이 별일 없이 지나갔다. 이튿날, 날이 채 밝기 전에 장춘자가 방에 와서 말했다.
"가사께서 이미 관외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葛元宏師兄弟等亦早已整裝等候,隨著長春子,直奔觀外。 這時,太陽還未出來,山色清新,百鳥唱鳴,玉虛觀主身著一件淡青道袍,背插長劍,正站在山道旁側等候。 玉虛觀主回顧了長春子一眼,輕聲說道:“你回去吧! 如果我三日之內,還未回來,你就按我的吩咐行事吧。”
갈원굉 사형제들 역시 벌써 행장을 꾸리고 기다리고 있다가 장춘자를 따라서 관외로 달려갔다. 이때 해가 아직 뜨지 않아서 산색(山色)은 산뜻하고 온갖 새들이 지저귀고 있었다. 옥허관주는 몸에 담청색의 도포를 입고 등에 장검을 끼운 채 산길 가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옥허관주가 장춘자를 돌아보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너는 돌아가거라! 만일 내가 삼 일 안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너는 내가 분부한대로 일을 처리하거라."
長春子道:“弟子都記下了。”
장춘자가 말했다.
"제자, 기억하였습니다."
合掌作禮,轉身而去。 玉虛觀主臉上是一片濃重的憂郁之色,望了葛元宏等一眼,道:“你們都帶有暗器麽?”
합장하여 예를 올리고 몸을 돌려 걸어갔다. 옥허관주가 얼굴 가득 근심어린 기색으로 갈원굉 등을 바라보며 말했다.
"자네들은 암기를 가지고 있는가?"
葛元宏道:“帶了”
갈원굉이 말했다.
"지니고 있습니다."
玉虛觀主又望譚家麒,道:“你臂上的傷如何了?”
옥허관주가 또 담가기를 바라보며 말했다.
"자네 팔의 상세는 어떤가?"
譚家麒一欠身,道:“晚輩的傷勢,已然大愈。”
담가기가 몸을 숙여보이고는 말했다.
"후배의 상세는 이미 크게 나아졌습니다."
玉虛觀主道:“進入惡虎澗後,要對付很多種毒物,毒蛇猛獸,還好應付,最難對付是那些結隊而來的黃蜂,用刀劍之類的兵刃,只怕很難應付得了,所以,咱們在沿途之上,要選一些竹枝、軟藤捆紮起來,以便應付大群黃蜂。”
옥허관주가 말했다.
"악호간에 진입한 뒤 아주 여러 종류의 독물을 상대해야 하네. 독사와 맹수는 그나마 대응하기 좋은데 가장 어려운 것이 무리를 이루어 공격해오는 황봉(黃蜂)이라네. 도검 종류의 병기로는 대응하기 아주 어려울 것 같네. 그래서 우리는 가는 길에 대나무 가지. 연한 등나무 덩쿨을 묶어서 황봉 무리에 대응하기 편하도록 하세."
葛元宏道:“這等勞動觀主,實叫晚輩等難安。”
갈원굉이 말했다.
"이렇게 관주님께 수고를 끼쳐서 실로 후배들은 편치가 않습니다."
玉虛觀主淡淡一笑,道:“但願此行,能說動散淡老人,允許你們留在谷中,也不枉咱們冒險一行了。”
옥허관주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이번에 가서 자네들이 곡 안에 머물도록 허락하도록 설득할 수 있어서 우리가 위험을 무릅쓰고 가는 것이 헛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네."
郭文章道:“那消氣谷距此很遠麽?”
곽문장이 말했다.
"그 소기곡은 거리가 아주 멉니까?"
玉虛觀主道:“不太遠,約五十裏左右,就要進入惡虎澗了,惡虎澗後,就是消氣谷了,但出道崎岖,二十裏就沒有可行之路,要翻山攀壁而行……”
옥허관주가 말했다.
"그리 멀지 않네. 약 오십 리 가량이면 악호간에 진입하는데 악호간을 지나면 바로 소기곡이네. 하지만 산길이 험준하고 이십 리 지나면 길도 없이 산을 넘고 절벽을 기어올라 가야하는데..."
瞧了幼小的陳公子一眼,接道:“但不知陳公子能否行得?”
나이어린 진공자를 보더니 말을 이었다.
"진공자는 갈 수 있는가?"
葛元宏道:“陳師弟雖然年紀幼小,但已有內功基礎,腳程甚健,由晚輩等從旁照顧,大約可以行得。”
갈원굉이 말했다.
"진사제가 비록 나이가 어리지만 이미 내공기초가 있어 걷는 것은 잘 합니다. 후배들이 곁에서 도와주면 아마 갈 수 있을 것입니다."
玉虛觀主道:“咱們要在午時之前,趕到惡虎澗,休息一下,用半日的時間,行完那五裏長的惡澗……”
옥허관주가 말했다.
"우리는 오시(午時) 전에 서둘러 악호간에 도착해서 좀 쉰 다음 반나절의 시간을 이용하여 그 오 리 길이의 악호간을 주파해야 하네..."
郭文章接道:“區區五裏行程,如何要得了半日時光?”
곽문장이 말했다.
"그까짓 오 리의 여정에 반나절이나 필요하겠습니까?"
玉虛觀主道:“半日能夠行過,咱們的運氣就不錯了。”
옥허관주가 말했다.
"반나절에 건널 수 있다면 우리의 운이 괜찮은 것이지."
葛元宏心中暗道:“他計劃半日時光,行過惡虎澗,那段行程之險,不言可喻了。”
갈원굉이 암중으로 생각했다.
'악호간을 건너는 데에 그가 반나절의 시간을 계획했다니 이 여정의 험악함은 말할 필요도 없구나.'
心中念轉,口中卻未言。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입으로는 말을 하지 않았다.
玉虛觀主道:“咱們動身吧!貧道帶路。”
옥허관주가 말했다.
"출발하세! 빈도가 길을 안내하겠네."
一切如玉虛觀主所言,前二十裏還有崎岖的山徑可行,但二十裏後,山徑已絕,必需攀登削壁絕峰而行。 幸得幾人,都有一身武功,手足並用,翻山越嶺。
모든 것이 옥허관주가 말한대로였다. 앞의 이십 리는 험준하지만 갈 수 있는 산길이 있었지만 그 후로는 산길이 끊어지고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기어올라 가야했다. 다행히 그들은 일신에 무공을 지니고 있어 손발을 같이 써서 산을 넘고 고개를 넘었다.
郭文章暗中數計,三十裏行程,翻越了九座山峰,果然有著舉步維艱之感。 譚家麒斷臂不久,陸小珞內傷初愈,雖有一身武功,也走得十分吃力,葛元宏全心瞧顧小師弟,無暇分身,郭文章有著難以兼顧之苦,幸得玉虛觀主從旁助手,才越過懸崖峭壁。
곽문장이 암중으로 세어보니 삼십 리의 노정에 아홉 구비의 산봉우리를 넘었고 과연 걸음을 내딛기가 어렵다는 느낌이 들었다. 담가기는 팔이 잘린 지 오래되지 않았고 육소락의 내상도 갓 나았기에 비록 일신에 무공이 있지만 걷는 것이 몹시 힘들었다. 갈원굉이 전심전력으로 소사제를 보살피느라 다른 일을 돌아볼 겨를이 없자 곽문장은 동시에 돌보기 어려운 고충이 있었는데 다행히 옥허관주가 옆에서 도와주어서 깎아지른 절벽을 넘을 수 있었다.
行完三十裏,幾人都累得出了一身大汗。 只有那玉虛觀主,仍然是氣平神清,若無其事。 直到此刻,葛元宏等才明白那謙和平易的玉虛觀主,竟然是一位身負絕技的世外高人。
삼십 리를 걷자 그들은 모두 힘들어서 온 몸에서 땀이 났다. 다만 그 옥허관주는 여전히 아무 일도 없는 듯 호흡이나 표정이 그대로였다. 그때에 이르러서야 갈원굉 등은 그 겸손하고 온화한 옥허관주가 놀랍게도 몸에 절기를 지닌 한 분의 세외고인임을 확실히 알았다.
此時,幾人正停在一座峰腰之間,下望深澗,一片荒草。 玉虛觀主回顧了一眼,取出身上的幹糧,道:“諸位請進些食物,下面的荒谷,就是惡虎澗了,就貧道所知,這方圓數裏內沒有人家,深山絕壁,行之不易,樵夫、獵人的足迹也不及此。”
이때 그들은 마침 어느 산허리 사이에 멈추었는데 아래를 바라보니 깊은 계곡에 온통 잡초였다. 옥허관주가 돌아보더니 몸에서 건량을 꺼내더니 말했다.
"제위들은 좀 먹도록 하게. 아래쪽의 황량한 골짜기가 바로 악호간일세. 빈도가 아는 바로는 이 방원 수 리 안은 인가가 없고, 깊은 산 절벽이라 다니기가 쉽지 않아서 나뭇꾼이나 사냥꾼의 족적(足跡)도 이곳까지 미치지 않는다네."
葛元宏等越過數重無路高峰之後,確有疲累之感,依言而坐,接過幹糧食用。 玉虛觀主卻起身轉入一個峰角不見。 片刻之後,玉虛觀主去而複返,手抱著許多軟藤而來。 陳公子雖然疲累甚深,但他卻一直強忍辛勞,未說過一個累字。 在玉虛觀主指導之下,葛元宏、郭文章一齊動手,結成了幾幅五寸寬窄的藤牌,用以擊退黃蜂之用。
갈원굉 등은 몇 겹의 길 없는 고봉(高峰)을 넘고난 뒤 확실히 피로감이 있었기에 그 말대로 앉아서 건량을 받아서 먹었다. 옥허관주가 몸을 일으켜 어느 봉우리의 모퉁이를 돌아들어가더니 보이지 않았다. 잠시 뒤, 옥허관주가 갔다가 돌아왔는데 손에 아주 많은 연한 덩쿨을 안고 왔다. 진공자는 비록 피로가 심했지만 오히려 그는 줄곧 억지로 고생을 참으며 한번도 지쳤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다. 옥허관주의 지도하에 갈원굉, 곽문장은 일제히 손을 움직여 황봉을 격퇴하는데 쓸 오 촌 너비의 등나무방패를 엮었다.
天近中午,玉虛觀主暗中觀察,覺著經過這一陣坐息之後,幾人的體力已複,站起身子道:“咱們動身下谷了。”
날이 정오에 가까워졌다. 옥허관주가 암중으로 관찰하니 한바탕 좌식을 거친 뒤 그들의 체력이 이미 회복되었다고 느꼈다. 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말했다.
"우리 골짜기로 내려가세."
葛元宏道:“文章你照顧著家麒、小珞,我照顧小師弟。”
갈원굉이 말했다.
"문장, 자네는 가기, 소락을 돌보게. 나는 소사제를 보살피겠네."
譚家麒道:“大哥,小弟的傷勢已愈,用不著要人照顧了。”
담가기가 말했다.
"대가, 소제의 상세는 이미 나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보살핌은 필요없습니다."
陸小珞道:“小弟內傷也巳痊愈,足可自保了,照顧小師弟的安危要緊。”
육소락이 말했다.
"소제의 내상도 이미 완쾌되어 스스로를 보호하기 충분합니다. 소사제의 안위를 보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葛元宏道:“咱們走在一起,相互支援,以補不足,二弟,三弟,擋右面,四弟護左翼,小兄擋在前面,小師弟走在中間。”
갈원굉이 말했다.
"우리는 함께 가면서 상호 지원하며 부족함을 보충하세. 이제, 삼제는 오른쪽을 막고 사제는 좌익을 지키게. 소형이 전면을 막고 소사제가 가운데서 가는 걸세."
由于那玉虛觀主,把這條惡虎澗形容得十分凶險,所以,葛元宏等都十分謹慎,除兵刃,暗器之外,每人都帶了一個帚子和細竹編成的竹牌。 陳公子也拿了一面較小的竹牌。
옥허관주가 악호간을 대단히 흉험하게 묘사를 했기 때문에 그래서 갈원굉 등은 십분 신중했다. 병기, 암기를 제외하고도 각자가 모두 한 개의 빗자루와 가는 대나무로 만든 대나무방패를 가지고 있었다. 진공자도 비교적 작은 대나무 방패를 쥐고 있었다.
惡虎澗中,長滿了荒草,深處過人,最淺的地方,也掩住了人的膝蓋。 玉虛觀主唰的一聲,抽出背上長劍,斬斷深草,辟開一條小道,一面說道:“咱們要半日時光,走完這五裏行程,時間不多了。”
악호간 안은 길게 자란 잡초들이 가득했다. 깊은 곳은 사람 키를 넘었고 가장 얕은 곳도 사람의 무릎을 가렸다. 옥허관주가 쐑, 하는 소리와 함께 등에서 장검을 뽑아 길게 자란 풀을 베고 잘라서 한 가닥 작은 길을 열면서 말했다.
"우리는 반나절의 시간 내에 오 리의 노정을 주파해야하니 시간이 많지 않네."
葛元宏看那五虛觀主出劍的勢道,淩厲無比,一劍下去,斬去兩尺左右荒草。心中暗道:“這位觀主的內功,極爲深厚。”
갈원굉이 그 옥허관주의 출검하는 기세가 무섭기 비할 데 없어 일 검에 두 척 가량의 잡초들을 베어버리는 것을 보고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관주의 내공은 극히 심후하구나.'
谷中之人,個個全神貫注,耳聽八面,跟觀四方,深行約百丈左右,仍然不見任何動靜,既不見毒物出現,亦不見黃蜂來襲。 玉虛觀主突然停下腳步,回顧了葛元宏等一眼,道:“諸位要小心戒備,莫要放松了精神。”
곡 안의 사람들은 개개인이 온 정신을 집중하여 사면팔방에 귀를 기울이고 주의깊게 관찰하며 약 사 장 가량 깊이 걸어들어갔다. 여전히 어떤 동정도 보이지 않았고, 독물의 출현도, 황봉의 내습(來襲)도 보이지 않았다. 옥허관주가 돌연 걸음을 멈추더니 갈원굉 등을 돌아보고 말했다.
"제위들은 정신을 놓지말고 조심해서 경계해야 하네."
郭文章道:“這惡虎澗中久年無人行走,也許那猛獸,早已移往別處了。”
곽문장이 말했다.
"이 악호간은 여러 해 동안 다니는 사람이 없어 어쩌면 그 맹수들은 벌써 딴 곳으로 옮겨갔을 것입니다."
玉虛觀主道:“照貧道的看法,這惡虎澗的猛獸毒物,極可能是人爲之力,集中于此,不會離開的。”
옥허관주가 말했다.
"빈도의 견해로는 이 악호간의 맹수독물은 사람의 힘으로 이곳에 모여있을 가능성이 극히 크다네. 떠났을 리가 없네."
郭文章道:“咱們已然深入了百丈以上,如是有毒物、猛獸,應該有些動靜才是。”
곽문장이 말했다.
"우리가 이미 백 장 이상 깊이 들어왔는데 만일 독물, 맹수가 있다면 동정이 있어야만 합니다."
語聲甫落,突然一陣唰唰之聲,傳入了耳際。 那聲音十分奇怪,似乎是有人分著草叢行了過來。 玉虛觀主疾快地揮動長劍,周圍丈余內的荒草,紛紛飛散,視線陡然間廣闊了。 原來丈內的長草都被玉虛觀主劍勢斬斷,成了不及一尺的短草。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돌연 일진의 쉭쉭, 하는 소리가 귀에 전해져왔다. 그 소리는 십분 기괴하여 마치 풀더미를 헤치며 건너오는 사람이 있는 듯하였다. 옥허관주가 재빠르게 장검을 휘두르자 주위 일 장여 안의 잡초들이 분분히 흩어져 날고 시야가 갑자기 넓어졌다. 원래 일 장 내의 긴 풀들이 옥허관주의 검세에 베어져 일 척에 못미치는 짧은 풀이 되었던 것이다.
那唰唰之聲,似由正東面行了過來,但在接近幾人時,慢了下來。 葛元宏等無法判斷出這是什麽?但卻知道到來的是毒物,亦有了警覺。 玉虛觀主神色凝重,道:“諸位請亮出兵刃,准備暗器。”
그 쉭쉭, 하는 소리는 정동쪽에서 다가오는 듯 했지만 그들에게 접근했을 때 느려졌다. 갈원굉은 이것이 무엇인지 판단할 수가 없었지만 오고 있는 것이 독물임을 알고 경각심이 생겼다. 옥허관주가 진중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위들은 병기를 꺼내고 암기를 준비하게."
葛元宏等應聲拔劍,右手也同時握了暗器。 突然間,一股濃重的腥氣,撲入鼻中。 正東方位上,探進來一個海碗大小的蟒頭。 兩只閃動的巨目中,暴射出綠色的光芒,巨口開合之間,吐出長逾二尺的紅信。 形狀極是怕人。
갈원굉 등은 대답하고 검(?)을 뽑고 우수에는 동시에 암기를 쥐었다. 별안간 한 줄기 짙은 비린내가 콧 속으로 스며들었다. 정동 방위에서 다가오고 있는 것은 한 개의 커다란 사발 크기의 이무기(蟒:망)의 대가리였다. 두 개의 번뜩이는 거대한 눈에서 녹색 광망(光芒)이 폭사되어 나왔고 거대한 아가리를 벌렸다 닫았다하는 사이에 길이가 이 척이 넘는 붉은 혀를 날름거렸다. 모습이 극히 무서웠다.
玉虛觀主半蹲身軀,長劍護胸,口中先低聲說道:“這是一條含有奇毒的巨蟒,力大無窮,鱗甲堅厚,動手時,記著要攻它的要害,此物之可怕,更逾虎豹十倍,貧道聽那散淡老人談過,這整條的惡虎澗中,只有兩條,想不到是被咱們最先遇上了。”
옥허관주가 몸을 반쯤 쪼그린 채 장검으로 가슴을 보호하며 나직이 말했다.
"이것은 한 마리의 기독을 함유한 거망(巨蟒)인데 힘의 세기가 무한하며 비늘이 단단하고 두꺼워 싸울 때 그것의 요해를 공격해야 함을 기억하게. 이 독물의 무시무시함은 호랑이나 표범보다 열 배는 넘는다네. 빈도가 산담노인에게 듣기로는 이 전체 악호간에서 단 두 마리만 있다는데 제일 먼저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
那毒蟒由草叢裏探出巨頭,紅信吞吐,但並未向人攻擊,和玉虛觀主等,保持著對峙之距。 雙方相持了足足有一盞熱茶工夫之久,那巨蟒仍然沒有向人攻擊的舉動。 倒是郭文章有些沈不住氣了,輕輕咳了一聲,道:“觀主,這巨蟒不肯發動攻勢,咱們總不能就這樣和它耗下去啊!”
그 독망은 풀더미 속에서 커다란 대가를 내밀고 붉은 혀를 낼름거렸지만 결코 사람을 향해 공격하지는 않으며 옥허관주 등과 대치하는 거리를 유지했다. 쌍방이 족히 한 잔의 뜨거운 차를 마실 시간을 서로 대치했는데 그 거망은 여전히 사람을 향해 공격하는 거동이 없었다. 도리어 곽문장이 좀 화를 가라앉히지 못하고 가볍게 헛기침을 한번 하더니 말했다.
"관주님, 이 거망이 공세를 발동하려 하지 않는데 우리는 이렇게 이놈과 시간을 소모할 수는 없습니다!"
玉虛觀主道:“此蟒雖然巨大,但如一旦展開攻襲,卻能動如脫兔,橫身攔擊,威力可及一丈四五,咱們最好耐心一些,等他發動攻勢,如若咱們耐心不夠,搶先出手,必爲它蓄勢一擊所傷。”
옥허관주가 말했다.
"이 독망이 비록 거대하지만 일단 공격을 전개하면 달아나는 토끼처럼 날쌔며 몸을 횡으로 하여 가로막아 공격하면 위력이 일 장 사오 척에 미칠 수 있네. 우리는 좀 인내하면서 그것이 공세를 발동하기를 기다리는 것이 가장 좋네. 만약 우리의 인내심이 모자라서 앞다투어 먼저 출수했다가는 반드시 힘을 모아둔 그놈의 일격에 다치게 될 걸세."
郭文章道:“聽觀主之言,似乎是一條大蛇,也具有靈性不成。”
곽문장이 말했다.
"관주님의 말씀을 듣자니 한 마리 큰 뱀이 영성(靈性)도 갖추고 있어야겠군요."
玉虛觀主道:“這巨大的毒蟒,世所罕見,就貧道所知,九華山從未有過這等巨大的毒蟒……”
옥허관주가 말했다.
"이 거대한 독망은 세상에서 거의 보기 드물다네. 빈도가 알기로 구화산에 여태껏 이렇게 거대한 독망은 없었네..."
葛元宏道:“老前輩的意思是……”
갈원굉이 말했다.
"노선배님의 말씀은..."
玉虛觀主接道:“貧道在懷疑這巨蟒可能是從其它的地方遷來此處。”
옥허관주가 말했다.
"빈도는 이 거망(巨蟒)이 딴 곳에서 이곳으로 옮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네."
葛元宏道:“可是那散淡老人所爲麽?”
갈원굉이 말했다.
"아무래도 그 산담노인이 했겠지요?"
玉虛觀主道:“貧道無法肯定地說出是什麽人,但猛獸、毒物和那成千上萬的黃蜂,雲集一條荒澗之中,必爲爭奪食物,自相殘殺,但它們卻能相安無事,再說,這地方,也不是育養黃蜂的形勢,這中間,自然是大有疑問了,因此,貧道相信這道荒谷中的險惡,極可能都是人爲之力,布置而成,自然,那人是第一流的人物,才慧、武功都超越常人很多。”
옥허관주가 말했다.
"빈도가 누구라고 단정하여 말할 수 없지만 맹수, 독물과 그 수천수만의 황봉이 황량한 계곡 안에 운집했으니 반드시 먹을 것을 쟁탈하여 서로를 죽일 것이네. 하지만 이것들은 서로 다툼없이 평화롭게 지낸다네. 다시 말해 이 곳은 황봉을 기를 형세가 아니니 그 가운데에 큰 의문이 있네. 이 때문에 빈도는 이 황량한 골짜기 안의 험악함은 사람의 힘으로 설치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믿네. 당연히 그 사람은 제 일류의 인물이고 지혜, 무공 모두 보통사람을 훨씬 초월할 걸세."
葛元宏道:“老前輩這麽一點,晚輩也覺著有些可信了,此谷如能育虎,就不該有巨蟒?不過,那布下這些猛獸、毒蟒之人,他的用心何在呢?”
갈원굉이 말했다.
"노선배님께서 말씀하신 그 점은 후배도 좀 믿을 만하다고 느낍니다. 이 골짜기에서 호랑이를 키울 수 있다면 거망은 안될까요? 그러나 이런 맹수, 독망을 풀어놓은 사람 그의 의도가 어디에 있을까요?"
玉虛觀主道:“不外兩種用心,一是不要人打擾了他的清靜,二是保護什麽。”
옥허관주가 말했다.
"두 가지 의도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네. 하나는 그의 청정(清靜)을 방해하지 말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무언가를 보호하는 것이지."
葛元宏道:“不錯,老前輩高見,一席話使晚輩等茅塞頓開。”
갈원굉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노선배님의 고견 한 말씀에 후배들은 생각이 탁 트이는군요."
這時,那巨蟒突然昂首咕咕兩聲怪叫,竟然轉身而去,極快地隱入草叢之中不見。
이때 그 거망이 돌연 대가리를 쳐들고 꾸륵꾸륵, 두 번 괴이한 울음소리를 내더니 뜻밖에도 몸을 돌려서 가는데 몹시 빠르게 풀더미 속으로 숨어들더니 보이지 않았다.
玉虛觀主收了長劍,籲一口氣,道:“好險啊!好險! 如是咱們真要和這毒蟒鬥起來,不論結局如何,咱們必定有人傷亡。”
옥허관주가 장검을 거두고 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정말 위험했도다! 만일 우리가 정말로 그 독망(毒蟒)과 싸워야 했다면 결과가 어떻게 되든 반드시 죽거나 다치는 사람이 생겼을 걸세."
葛元宏道:“老前輩說的不錯,使晚輩不解的,還是那毒蟒怎會掉頭面去?”
갈원굉이 말했다.
"노선배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후배가 이해가 안되는 것은 그 독망이 어째서 머리를 떨구고 가버렸을까요?"
玉虛觀主道:“也許諸位福大命大,也許是有人在暗中幫助咱們,內中的韻致,要諸位自己去想了。”
옥허관주가 말했다.
"어쩌면 제위들의 복이 많은 것일테고 어쩌면 암중에서 우리를 돕는 사람이 있을 걸세.
葛元宏看他神情,明明似若有所知,但卻又不肯說出來,也就不再多問。 但這一來,卻使得葛元宏又對那玉虛觀主,多了一份確信他能夠帶幾人渡過這道惡澗。 又向前行約裏許,景物又是一變。
갈원굉이 그의 표정을 보니 분명히 아는 바가 있었다. 그러나 또 말하지 않으려하니 더 묻기가 불편하였다. 하지만 이렇게 되자 옥허관주가 그들을 데리고 악호간을 건널 수 있으리라는 갈원굉의 확신은 그 만큼 더 커졌다. 또 앞으로 일 리 쯤 걸어가자 경물(景物)이 또 일변(景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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