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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六、俠府除凶(협부제흉)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팔황비룡기(八荒飛龍記)

十六、俠府除凶(협부제흉)

알타쵸 2017. 1. 9. 01:17

十六、俠府除凶(협부에서 악인을 제거하다)







    

這時,葛元宏等人正走在商邱至坯城的官道上,日影偏西,夕照大地,坯城已遙遙在望…… 譚家麒忽然一提缰繩,靠近葛元宏,低聲道:“大師兄,咱們好像被人跟蹤了!” 

이때 갈원굉 등은 상구(商邱)에 이르는 배성(坯城)의 관도 위를 가고 있었다. 해 그림자는 서쪽으로 기울어 석양이 대지를 비추고 있었다. 배성은 이미 멀리 보이기 시작했다... 담가기가 홀현 말고삐를 당겨 갈원굉에게 가까이 가서 나직이 말했다.

"대사형, 우리는 누군가에게 미행당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葛元宏淡淡一笑,道:“不錯,咱們兩天前就被人盯上了。” 

갈원굉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그렇네. 우리는 이틀 전부터 감시당하고 있네."

譚家麒道:“原來大師兄也瞧出來了,咱們要不要和他們幹一場?” 

담가기가 말했다.

"원래 대사형께서도 눈치채셨군요. 그들과 한바탕 해야 할까요?"

葛元宏搖搖頭,道:“官道之上,怎能放手大幹,如是小兄的判斷無誤,他們之所以只是釘梢而遲不動手,前途必然有高明人物在等侯咱們。” 

갈원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관도 위에서 어찌 맘놓고 한바탕 할 수 있겠는가. 그들이 단지 뒤를 밟으며 손을 쓰지 않고 머뭇거리는 것으로 보아 앞길에 틀림없이 고명한 인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걸세."

譚家麒“哼”了一聲,道:“小弟倒要瞧瞧他們有些什麽高明人物,但願這柄六合寶刀,能有一個成名之人來祭它的刀鋒!” 

담가기가 흥, 하더니 말했다.

"소제는 그들에게 무슨 고명한 인물이 있는지 한번 보아야겠군요. 한 명의 유명한 사람으로 이 육합보도에 제를 올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葛元宏笑道:“往後機會多的是,二師弟急什麽……” 

갈원굉이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 기회가 많을 텐데 이사제는 무엇이 그리 급한가..."

孟千山也湊了上來,笑道:“小弟好幾天未動拳頭,當真有點手癢了,但願他們不要等的太久才好。” 

맹천산이 다가와서 웃으며 말했다.

"소제는 며칠 간 주먹을 쓰지 않았더니 정말 손이 근질근질하군요. 그들이 너무 오래 뜸들이지 않기만을 바랍니다."

幾人言笑晏晏,豪氣幹雲,簡直未將敵人放在眼下,夕陽銜山,歸鴉聲裏,六騎健馬進了坯城的城門。 奇怪的是那些跟蹤主人仍然不曾露面,一宿無事,次日一早,六人繼續上路,離城十余裏地,已然進入丘陵起伏的山區。 入山漸深,路上已無其他行人,極目所之,盡是叢林荒草,葛元宏回顧道:“大家小心,也許人家就選在這些地方等侯咱們,咱們不懼明槍,可要防著暗箭!” 

그들이 느긋하게 웃으며 이야기하는데 호기가 하늘을 찌를 듯 하여 그야말로 적을 안중에 두지 않았다. 석양은 산을 감싸고 둥지로 돌아가는 까마귀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여섯 필의 건마는 배성의 성문을 들어섰다. 기괴하게도 그 뒤를 쫓던 자들은 여전히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 하룻밤이 무사히 지나고 이튿날 아침 일찍 여섯 사람은 계속 길에 올랐다. 성을 떠나 십여 리를 가자 언덕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산간 지역에 진입하게 되었다. 점차 깊이 산으로 들어가자 길에는 다른 행인이 없고 눈길 닿는 곳은 잡풀과 우거진 숲 뿐이라 갈원굉이 돌아보며 말했다.

"다들 조심하게. 어쩌면 그들은 이곳을 골라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걸세. 우리는 보이는 곳에서 날아오는 창(明槍)은 두려워하지 않지만 몰래 쏘는 화살(暗箭)은 방비해야 하네!"

譚家麒大笑道:“管他明槍暗箭,只要賊子們敢動手,管教他來得去不得!” 

담가기가 크게 웃으며 말했다.

"명창(明槍)이든 암전(暗箭)이든 도적놈들이 감히 손을 쓰기만 한다면 그들이 올 수는 있어도 갈 수는 없을 것임을 보장합니다!"

話聲一落,陡聞右側的一片密林中發出一陳“哈哈”大笑,夾著一個蒼勁的聲音道:“好大的口氣,老夫倒要瞧瞧你們這些刀下遊魂,在這幾年來學了些什麽本事?” 

말이 떨어지자 갑자기 오른쪽의 밀림 속에서 일진의 하하, 하며 큰 웃음소리가 나더니 늙수그레한 목소리가 같이 들려왔다.

"정말 대담한 말투로군. 노부는 너희들이 이 칼 아래 예전처럼 그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지 한번 보아야겠다.. 요 몇 년간 무슨 재주를 배웠느냐?"

葛元宏自林中笑聲一起,便舉手命大家勒住坐騎,待得話聲入耳,心頭不禁怦怦一跳,暗忖道:“想不到天下間竟有這般湊巧之事!”口中卻高聲接道:“林中可是羅老前輩?。” 

갈원굉은 숲속에서 웃음소리가 났을 때부터 손을 들어 사람들에게 말을 세우고 앉은 채로 목소리가 들릴 때까지 기다리게 하였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금할 수 없어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천하에 이렇게 공교로운 일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입으로는 큰 소리로 말을 받았다.

"숲 속에 계신 분은 아무래도 라노선배신 듯 합니다만?"

“不錯!虧你這鐵口書生還記得老夫!”隨著話聲,從密林中踱出了頭戴竹笠,漁夫打扮的五湖神釣羅常白! 

隨著羅常白的現身,從密林中又行出一個黑衣人,哈哈一笑,道:“葛少俠聽得出是羅神釣的聲音,卻不知可還認得老夫?” 

"그렇다! 다행히 너 철구서생은 노부를 기억하는구나!"

말 소리에 뒤이어 밀림 속에서 머리에 죽립을 쓰고 어부차림의 오호신조(五湖神釣) 라상백(羅常白)이 뛰쳐나왔다! 라상백이 모습을 나타낸데 이어 밀림 속에서 또 한 명의 흑의인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갈소협은 라신조의 음성을 알아차릴 수 있었는데 노부는 알아볼런지 모르겠구나?"

葛元宏目光觸處,不由一怔,脫口道:“僞君子艾倫!” 

갈원굉의 시선이 닿자 절절로 멍해져서 불쑥 말을 내뱉았다.

"위군자 애륜!"

這黑衣人正是僞君子艾倫,他又是哈哈一笑,道:“葛少俠好強眼力,五年未見,諸位大概是藝成下山了吧?” 

그 흑의인은 바로 위군자 애륜이었다. 그는 또 하하, 웃더니 말했다.

"갈소협은 정말 안력이 뛰어나군. 오 년을 보지 못했는데 제위들은 아마 무예를 연성하고 하산했겠지?"

說話之間,嗖嗖嗖!從密林中接二連三地飛掠出十名黑衣大漢,手提兵刃,將這狹窄的山區官道前後堵住了! 

말하는 사이에 슉슉슉! 하며 밀림 속에서 잇따라 열 명의 흑의대한이 날아나왔다. 손에 병기를 들고 좁은 산간 지역의 관도 앞뒤를 틀어막았다!

葛元宏拱手一禮,道:“二位前輩久違了,但不知今日這樣率人攔道,是否打算把五年的舊事重演?” 

갈원굉이 공수하여 일례하고는 말했다.

"두 선배님 오랜만입니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사람을 거느리고 길을 막으시는데 오 년 전의 옛일을 재연하실 작정이십니까?"

羅常白掀須一笑,道:“葛少俠說對了!” 

라상백이 수염을 들추며 웃더니 말했다.

"갈소협 말이 맞았네!"

譚家麒在馬上一聲大喝,身子平空飛起,一式“虎落平陽”的縱落羅、艾二人面前,擡手—指羅常白,喝道:“老匹夫!小爺正要找你算帳,哈哈!你倒自動送上門來了!”話聲一落,又面向艾倫,反手一拍背後的六合寶刀,冷笑道:“姓艾的,寶刀在此,有本事不妨再來奪去!” 

담가기가 말 위에서 대갈일성하 하고 호락평양(虎落平陽) 일 식으로 공중을 수평으로 날아서 라, 애 두 사람의 면전에 내려서더니 라상백에게 삿대질하며 호통쳤다.

"노필부! 작은 나으리가 마침 너를 찾아 빚을 청산하려고 했는데 하하! 네가 스스로 찾아오다니!"

말이 떨어지자 또 애륜을 향해 등 뒤의 육합보도를 툭툭 치며 냉소하더니 말했다.

"애가야, 보도가 여기있다. 재주가 있다면 다시 뺏아가도 무방하다!"

羅、艾二人目睹譚家麒淩空飛落之勢,隱然虎虎有威,俱不由心頭一凜! 

라, 애 두 사람은 담가기의 공중을 날아서 떨어지는 기세에 어렴풋이 호랑이 같은 위엄이 있음을 보자 모두 저절로 가슴이 떨렸다!

羅常白“呵呵”一笑,道:“士別三日就當刮目相看,此言誠不我欺!”

라상백이 하하, 웃더니 말했다.

"선비는 이별 후 삼 일이면 눈을 비비고 보아야한다더니 그 말이 거짓이 아니었구나!"

話鋒一轉,冷森森地說道:“譚二少俠可要當心一些,別讓那條僅剩的右臂也給老夫砍了!” 

말끝을 돌려 냉삼하게 말했다.

"겨우 하나 남은 오른팔도 노부에게 베이지 않으려면 담 이소협은 좀 조심해야 할 게야!"

艾倫卻冷冷接道:“老夫倒不信世上有兩柄六合寶刀。” 

애륜이 냉랭하게 말을 이었다.

"노부는 세상에 두 개의 육합보도가 있다고 믿지 않는다."

譚家麒疾快地反手拔出寶刀,晃了一晃,“唰”地插刀入鞘,道:“少爺難道騙你不成?” 

담가기가 재빠르게 손을 뒤돌려 보도를 뽑더니 한번 흔들어보이고 쐑, 하니 칼집에 끼워넣고 말했다.

"작은나으리가 설마 너를 속이겠느냐?"

陽光映照之下,那六合寶刀宛如一泓秋水,映起一片寒光,一閃即逝!譚家麒這一手拔刀、歸鞘的動作,快逾閃電,幹淨利落,只瞧得艾倫與羅常白老臉變色,悚然動容! 

햇빛에 반사된 그 육합보도는 마치 추수(秋水)같은 한 조각 한광이 번쩍, 하며 비치더니 즉시 사라졌다! 담가기의 이 한 수의 발도와 칼집에 도로 집어넣는 동작은 섬전보다 빨랐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이것을 본 애륜과 라상백의 늙은 얼굴은 안색이 변하며 오싹한 얼굴이 되었다!

行家一伸手,就知有沒有,羅、艾二老都看得出來,對方確非當年的吳下阿蒙,怪不得敢口發狂言了。 尤其今艾倫心頭震驚的是那柄六合寶刀,竟然是貨真價實,絕非赝品,那麽,又怎會到了這小子手上呢? 

전문가는 손을 한번 뻗으면 솜씨가 있는지 없는지 안다. 라, 애 두 늙은이는 상대가 확실히 당시와 다르다는 것을 알아채고 감히 큰소리 치는 것도 탓할 수 없었다. 더우기 지금 애륜의 가슴은 놀라움으로 두근거렸는데 그 육합보도는 절대 위조품이 아니라 진짜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또 어떻게 이녀석의 손에 들어갔을까?

問題很簡單,必然是有一個假陳道隆出了事了。 羅常白與艾倫互相看了一眼,嘴皮微動了一陣,似是施展傳音之術,交換意見。 

문제는 아주 간단했다. 한 명의 가짜 진도륭에게 사고가 난 것이 틀림없다. 라상백과 애륜은 서로 쳐다보며 입술을 달싹거렸다. 마치 전음술을 시전하여 의견을 교환하는 것 같았다.

譚家麒已然大不耐煩,沈聲喝道:“怎麽,打架還要商量?來來來!誰先上?” 

담가기가 성가신 것을 참지 못하고 침성으로 고함쳤다.

"어찌된 것이냐? 아직도 상의를 해야 하느냐? 누가 먼저 덤비겠느냐?"

羅常白“呵呵”一笑,道:“青年人就是沈不住氣,好吧,就讓老夫再教訓你一次!”

라상백이 껄껄, 웃더니 말했다.

"청년이 화를 가라앉히지 못하는군. 좋아. 노부가 다시 한번 너에게 교훈을 내려주마!"

說著,緩步上前,抖了抖手中的釣竿,笑道:“亮兵刃!” 

말을 하고는 느린 걸음으로 앞으로 나와 수중의 낚싯대를 기울이더니 웃으며 말했다.

"병기를 뽑아라!"

譚家麒“唰”地拔刀在手,一挫虎腰,六合寶刀平胸前指,虎目圓睜,緊緊盯著羅常白,登時,一股淩厲無俦的刀氣,隱隱直逼過去! 羅常白屹立在八尺開外,仍然感覺到被那淩厲的刀氣,逼的有些喘不過氣來,雙方還未動手,光是這股肅煞之氣,就已令他落了下風,心頭暗凜之下,表面上仍不失風度的笑道:“小娃兒發招啊,盡瞪著我老頭子幹麽?” 

담가기가 쐑, 하니 칼을 뽑아 호랑이가 몸을 낮추고 허리를 꺾듯 육합보도를 가슴께에 수평으로 들고 겨누었다. 호랑이 눈을 부릅뜨고 라상백을 노려보는데 이내 한 줄기 무시무시하기 짝이 없는 도기가 은은히 곧장 다가왔다. 라상백은 팔 척 밖에 우뚝 선 채로 그 무서운 도기가 밀려와 숨을 쉴 수 없다고 느꼈다. 쌍방은 아직 손을 쓰지 않았으나 단지 이 한 줄기 살기만으로도 그를 열세에 떨어지게 하여 몰래 가슴을 떨었지만 표면상으로는 풍도를 잃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어린 녀석아, 발초해서 이 할애비가 어떻게 하는지 눈을 크게 뜨고 보거라."

譚家麒一聲虎吼,猛然跨前一大步,右臂一探,寶刀直刺中宮,朝羅常白胸膛攻去! 羅常自身子一側,釣竿一揮,還攻過去! 

담가기는 한 마디 호랑이 같은 고함을 지르더니 갑자기 한 걸음 크게 내딛으며 오른팔을 내밀었다. 보도는 그대로 중궁(中宮)을 찌르며 라상백의 흉부를 향해 공격해갔다. 라상백은 몸을 기울이며 낚싯대를 휘둘러 반격해갔다!

艾倫卻踱向一旁,朝葛元宏招手道:“來來來!咱們也別閑著,你過來讓老夫瞧瞧,這幾年來你學了些什麽絕招?” 

애륜이 한 쪽으로 천천히 걸으며 갈원굉을 향해 손짓해 부르며 말했다.

"자자! 우리도 한가할 틈이 없다. 이리 와서 요 몇 년간 네가 무슨 절초를 배웠는지 노부에게 한번 보여주겠느냐?" 

葛元宏飄身下馬,撤刀在手,大步行了過去,道:“老前輩是否仍要空手奪晚輩的手中鋼刀?” 

갈원굉이 몸을 날려 말에서 내려와 칼을 뽑아 손에 들고 성큼성큼 걸어가서 말했다.

"노선배님은 맨손으로 후배 수중의 강도(鋼刀)를 뺏으려 하십니까?"

艾倫微微一笑,嘴皮一陣抖動…… 葛元宏耳中突然傳來艾倫的聲音:“少俠馬上通知你的同伴,務求一舉擊殺那十名大漢,千萬不留活口,老夫有事相告。” 

애륜이 미소짓더니 입술을 한바탕 달싹거렸다... 갈원굉의 귓속에 돌연 애륜의 말이 전해져왔다.

"소협은 즉시 자네의 동반자들에게 반드시 일거에 그 열 명의 대한을 격살하되 절대 살려두어선 안된다고 통지하게. 노부가 알려줄 일이 있네."

傳音之聲一歇,那艾倫緊接“呵呵”一笑,道:“老夫與人動手有個慣例,對方只能留一個活口,你快回去和同伴們商量一下,看是誰人不願送命,快!” 

전음이 잠시 끊어지더니 곧바로 애륜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

"노부는 남과 싸울 때 관례가 있는데 상대를 오직 한 명만 살려두는 것이지. 자네는 속히 돌아가 일행들과 상의하게. 보아하니 누구도 명령을 내리길 원치 않는구나. 빨리!"

葛元宏耳聽此老傳音,心頭方自一怔,又聞他如此說法,心頭立時明白,遂假作聽話,退回了陸小珞等人身邊,低聲將艾倫的話說了出來,又道:“咱們本就要把這些賊子殺個落花流水,管他有什麽意思,先幹掉他的黨羽也好。” 

갈원굉은 이 노인의 전음을 듣고 멍해졌는데 또 그의 이 말을 듣고는 마음 속에 즉시 명백히 알게 되었다. 즉시 말을 따르는 척하며 육소락 등에게 돌아가서 낮은 목소리로 애륜의 말을 전하고 또 말했다.

"우리는 본래 이 도적놈들을 모조리 박살내려했으니 그에게 무슨 생각이 있든 우선 그의 패거리들을 없애버리는 것이 좋네."

陸小珞、郭文章、孟千山三人齊聲贊好,略一計議,四人身形倏地一分,兩人一組,閃電般分朝那堵截在山徑兩端的黑衣大漢撲去! 人似龍騰,刀光勝電,葛元宏、陸小珞腳方沾地,刀已揮出,兩名黑衣大漢幾乎連念頭都來不及轉,只慘叫了半聲,兩人成了四段! 

육소락, 곽문장, 맹천산 삼인은 일제히 찬성하고 잠깐 토의하더니 네 사람의 신형이 불현듯 나뉘어지더니 두 사람이 한 조가 되어 섬전같이 산길을 가로막고 섰던 흑의대한들을 향해 덮쳐갔다!

사람은 마치 용이 힘차게 솟구치듯 하고 도광은 번개보다 빨랐다. 갈원굉, 육소락의 발이 땅에 닿자 칼은 이미 휘둘러져 두 명의 흑의대한은 거의 생각을 굴릴 틈도 없이 비명을 다 지르지도 못하고 두 사람이 네 토막이 나버렸다!

另一邊,郭文章手起刀落,淩空將一名黑衣大漢劈成兩半,孟千山一拳搗出,將一名大漢打得登時吐血身亡。 連眨眼的工夫都不到,黑衣大漢已死了四個! 

다른 한 쪽에서는 곽문장이 손을 들어 칼을 내리치자 한 명의 흑대한이 양분되어 공중으로 날아올랐고 맹천산이 일 권을 쳐내자 한 명의 대한이 맞아서 즉시 피를 토하며 죽어버렸다. 눈 깜빡할 사이도 되지 않아 흑의대한은 네 명이 죽어버렸다!

剩下來的不由大吃一驚,齊聲怒喝,揮動兵刃分朝兩組敵人猛攻過去I 葛元宏、陸小珞敞聲大笑,齊將刀鋒一撇,又是兩聲慘叫,這一方面只剩下了一個黑衣大漢! 

남은 자들은 저절로 깜짝 놀라서 일제히 노하여 고함을 지르며 병기를 휘둘러 두 조의 적을 향해 맹렬하게 공격해갔다! 갈원굉, 육소락이 마음껏 대소를 터뜨리더니 일제히 칼끝을 삐쳐내자 또 두 마디의 비명소리가 나더니 그쪽에는 단지 한 명의 흑의대한만 남게 되었다!

郭文章、孟千山那邊亦同時再度揚威,放翻了兩名大漢! 十名大漢頃刻間躺下了八個,剩下的這一雙心膽俱裂,不用招呼,已然扭頭狂奔,朝密林那面飛掠而逃…… 

곽문장, 맹천산 그쪽 역시 동시에 재차 위력을 떨쳐 두 명의 대한을 나뒹굴게 하였다! 열 명의 대한이 순식간에 여덟 명이 죽고 남은 두 명은 간담이 서늘하여 부를 필요도 없이 이미 고개를 돌려 미친 듯 달려서 밀림 속을 향해 몸을 날려 달아났다...

譚家麒方自與羅常白展開激戰,目睹斯情,不由一怔,耳中已傳來羅常白的喝聲:“混小子還不快追!” 

담가기는 라상백과의 격전을 전개하면서부터 이런 사정을 목도하고 절로 멍해졌는데 귀에 라상백의 고함소리가 전해왔다.

"멍청한 녀석아, 빨리 쫓아라!"

羅常白喝聲出口,攻向譚家麒的釣竿已倏地撤回,信手一揮一抖,那兩三丈長的天蠶釣絲矯若靈蛇,疾然舒展開來,“呼”的一聲,朝一名即將遁入密林的黑衣大漢飛卷過去! 這黑衣大漢眼看就要竄入密林,以爲逃生有望,正在心中暗喜,誰知脖子突然一緊,整個人倒著飛了回去,一口氣登時回不過來,兩眼一翻,追隨同伴攜手共赴黃泉去了! 

라상백의 고함소리가 터지자 담가기를 향해 공격하던 낚싯대가 갑자기 거두어지더니 손가는대로 한번 비스듬히 휘두르자 그 이삼 장 길이의 천잠사(天蠶絲)로 된 낚싯줄이 영사(靈蛇)처럼 빠르게 펼쳐지더니 휙, 하는 소리와 함께 밀림 속으로 들어가려던 한 명의 흑의대한이 즉시 말려서 날아갔다.

그 흑의대한은 밀림을 보자 달아나서 목숨을 살릴 희망이 있다고 여겨서 마음 속으로 몰래 기뻐하였는데 누가 알았으랴! 목이 돌연 조이더니 온 몸이 도로 날아가서 단숨에 불귀객이 되고 말했다. 두 눈을 뒤집고 일행들을 따라 손잡고 같이 황천길로 가버린 것이다!

那譚家麒更不怠慢,羅常白方自得手,他也將那僅剩的一名黑衣大漢劈倒在密林邊沿,飛縱回來,眼望葛元宏,惑然問道:“大師兄,這是怎麽回事?” 

라상백이 순조롭게 처리하는 것을 보자 담가기도 감히 태만할 수 없었다. 그도 겨우 한 명 남은 흑의대한을 밀림 가에서 쪼개버리고 몸을 날려 돌아와서 갈원굉을 바라보며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는 듯 물었다.

"대사형,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葛元宏搖頭道:“愚兄也搞不清楚,這是艾前輩的意思,他說等殺了那十名大漢之後,有要緊事情和咱們談談。” 

갈원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우형도 잘 모르겠네. 이건 애선배님의 생각이네. 그는 그 열 명의 대한을 죽여버린 뒤 긴요한 일을 우리와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네."

譚家麒皺了皺眉,道:“不知他和咱們還有什麽好談的?” 

담가기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가 우리와 무슨 좋은 이야기를 할 것이 있겠습니까?"

說話之間,那羅常白已和艾倫並肩行了過來。 

말하는 사이에 라상백이 애륜과 나란히 걸어왔다.

葛元宏一抱拳,道:“兩位前輩不知有何指教?” 

갈원굉이 포권하며 말했다.

"두 분 노선배님은 무슨 가르침이 있으신지요?"

羅常白“呵呵”一笑道:“幾位的身手確是不凡,看來,老夫的心思並未曾白費……” 

라상백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자네들의 솜씨는 확실히 범상치 않군. 보아하니 노부의 생각이 헛되지 않았네..." 

譚家麒笑道:“令孫女可好?已然隨你回家了?” 

담가기가 웃으며 말했다.

"영손녀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벌써 당신을 따라 집으로 돌아갔습니까?"

羅常白老臉登時一黯,道:“如是她已隨老夫回家,老夫還會找你們麽?”

라상백의 늙은 얼굴이 즉시 암연해지더니 말했다.

"만일 그녀가 이미 노부를 따라 집으로 돌아갔다면 노부가 자네들을 찾아왔겠는가?"

話聲微頓,長歎一聲又道:“自從上次在湘江未能把你們留下,那挾持小孫女之人不特不將她送回,反指斥老夫有意放走你們,因而對老夫大加威嚇,要老夫更加擴大替他去作那種惡事的範圍……” 

잠시 멈추었다 길게 탄식하고는 또 말했다.

"지난 번 상강(湘江)에서 자네들을 붙잡아두지 못한 이후로 그 손녀를 인질로 잡은 사람은 그녀를 돌려보내지 않으려 할 뿐만 아니라 반대로 노부가 일부러 자네들을 놓아보냈다고 질책했다네. 그런 까닭으로 노부에게 더욱 협박을 가하여 그런 나쁜 짓의 범위를 더 넓히게끔 하고 있네..."

譚家麒冷哼一聲,道:“所以你今天就等在此地,想再耙咱們留下來,去贖你的孫女了?” 

담가기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래서 당신은 오늘 이곳에서 기다렸다가 다시 우리를 붙잡아두고 당신의 손녀와 되찾으려 하시는군요?"

羅常白尴尬一笑,道:“原意本是如此,但目睹你露的一手之後,艾兄和老夫就臨時改變了主意……” 

라상백이 겸연쩍게 웃으며 말했다.

"원래 그런 생각이었네. 하지만 자네가 보인 솜씨를 보고난 뒤 애형과 노부는 즉시 생각을 바꾸었네..."

眼神一瞥艾倫,笑道:“艾兄,這件事還是由你來說明吧。” 

애륜을 힐끔 쳐다보며 웃더니 말했다.

"애형, 이 일은 당신이 설명하시오."

艾倫咳了一聲,道:“事情是這樣的……” 

애륜이 헛기침을 한번 하고는 말했다.

"사정은 이러하네..."

譚家麒冷然道:“是不是把從咱們大師兄手中奪去的寶刀,作爲賣身投靠的本錢了?” 

담가기가 냉연히 말했다.

"우리 대사형의 수중에서 보도를 뺏아가신 것은 남의 앞잡이가 되기 위한 본전이 아니었습니까?"

艾倫神色一變,道:“你們都知道了?” 

애륜의 신색이 일변하더니 말했다.

"자네들은 모두 알고 있군?"

葛元宏道:“若要人不知,除非己莫爲!” 

갈원굉이 말했다.

"남이 알지 못하게 하려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아야지요!"

艾倫一咬牙,道:“好!你們既已知道了,老夫就長話短說……”

애륜이 이를 갈며 말했다.

"좋아! 자네들이 이미 알고 있으니 노부는 긴 말 하지 않고 간단히 말하지..."

話鋒微頓,目光轉動向四下一掃,道:“大路之上不便細談,咱們到那樹林裏去說吧。” 

잠시 멈추었다가 눈길을 돌려 주위를 한번 쓸어보고는 말했다.

"대로 위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하기는 불편하니 우리 그 수림(樹林) 속으로 가서 이야기하세."

葛元宏略一沈吟,遂吩咐郭文章、陸小珞二人就在附近挖個坑把十名黑衣大漢掩埋,然後帶了譚家麒、陳挽瀾和孟千山,隨著艾、羅二老朝那樹林行去。 

갈원굉이 잠깐 침음하더니 곧 곽문장, 육소락 두 사람에게 분부하여 부근에 구덩이를 파서 열 명의 흑의대한을 묻게 하였다. 그런 뒤에 담가기, 진만란과 맹천산을 데리고 애, 라 두 노선배를 따라 수림으로 걸어갔다.

進入樹林,找了個幹淨的地方坐了下來,艾倫這才開口道:“自從在那破廟內替諸位將強敵引開,又保護你們平安離去之後,老夫對此事愈想愈覺奇怪,根本想不透你們怎會惹上這許多高強的敵人,並且這些人又不是屬于一門一派,而是包羅了黑白兩道的有名人物,于是老夫爲好奇心驅使,乃決心一探究竟……” 

수림에 진입하여 어느 깨끗한 곳을 찾아서 앉자 그제서야 애륜이 입을 열었다.

"그 낡은 사당 안에서 제위들을 위해 강적을 유인하고 또 자네들을 보호하여 무사히 떠나게 한 뒤에 노부는 그 일에 대해 생각할수록 기괴하여 근본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았네. 자네들이 어째서 그 허다한 고강한 적을 초래했을까? 게다가 이들은 일문 일파에 속하지도 않는데 흑백양도의 유명인물들이 망라하게 되었을까? 그래서 노부는 호기심이 동하여 경위를 한번 알아내볼 결심을 하게 되었네..."

譚家麒忍不住插口道:“你可曾探出些什麽事情來了?” 

담가기가 참지 못하고 끼어들어 말했다.

"당신은 무슨 사정을 알아내셨습니까?"

艾倫長歎了一聲道:“老夫這一探不打緊,卻探出麻煩來了……” 

애륜이 길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노부가 알아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도리어 성가신 일이 튀어나왔네..."

譚家麒道:“什麽麻頗?” 

담가기가 말했다.

"무슨 성가신 일입니까?"

艾倫苦笑了笑,道:“老夫還未著手去探人家,人家卻先把老夫找到了……” 

애륜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노부가 그들을 알아내기도 전에 그들이 먼저 노부를 찾아왔네..."

葛元宏卻忍不住問道:“那是些什麽人?” 

갈원굉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들이 누구입니까?"

艾倫望了譚家麒一眼,問道:“你們不是都知道了麽?” 

애륜이 담가기를 바라보며 물었다.

"자네들은 모두 알지 않는가?"

譚家麒脫口道:“莫非是那什麽‘武林聖主’?” 

담가기가 불쑥 말했다.

"설마 그 무슨 무림성주(武林聖主)라는 자입니까?"

艾倫點了點頭,道:“他本人沒有來,來的是他的心腹死黨,他們見著老夫就開門見山的邀請老夫去參加他們……” 

애륜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는 본인이 오지는 않았네. 온 것은 그의 심복 패거리들이었네. 그들은 노부를 보자 단도직입적으로 그들에게 참가하라고 노부를 초청했다네..."

譚家麒哼了一聲,道:“他們沒對你施用什麽手段來威脅麽?” 

담가기가 흥, 하더니 말했다.

"그들은 당신에게 무슨 수단을 써서 협박하지 않았습니까?"

艾倫冷笑一聲道:“老夫孑然一身,無親無友,他們拿什麽來威脅?老夫之答應參加他們,乃完全出于自願的。” 

애륜이 웃으며 말했다.

"노부는 혈혈단신이라 가족도 친구도 없네. 그들이 무엇을 가지고 협박하겠는가? 노부가 그들에게 참가하기로 승낙한 것은 완전히 내가 원한 것이었네."

葛元宏“哦”了一聲,道:“那是爲了什麽?” 

갈원굉이 허, 하더니 말했다.

"그건 무엇 때문입니까?"

艾倫苦笑道:“就是爲了探查這個秘密啊,同時,老夫爲了取信于那‘聖主’,就將那‘六合寶刀’送了給他……” 

애륜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바로 그 비밀을 캐내기 위함일세. 동시에 노부는 성주의 신임을 얻기 위해 그 육합보도를 그에게 보냈네..."

譚家麒又是一哼,道:“你倒會做人情!” 

담가기가 또 흥, 하더니 말했다.

"당신은 도리어 성의를 표시했군요!"

艾倫神色一整,道:“二少俠用不著哼哈,這一招是有代價的……”

애륜이 신색을 가다듬고 말했다.

"이소협은 흥, 허, 거릴 필요 없네. 이 한 수는 댓가가 있는 것이었네..."

說時,從懷中摸出一個油綢布包,遞給葛元宏,道:“你打開來看看就知道了。” 

말을 하면서 품 속에서 한 개의 기름먹인 비단으로 된 가방을 꺼내어 갈원굉에게 건네주고 말했다.

"자네가 열어보면 알 것이네."

葛元宏接過布包,打開一看,裏面包了一張質地很薄,折得很整齊的紙疊,小心地將紙疊展開,但見紙上線條交錯縱橫,竟是一幅描繪得十分詳細的地圖! 

갈원굉이 가방을 넘겨받아 열어보니 안에는 한 장의 재질이 아주 얇은 종이가 가지런히 접혀있었다. 조심스럽게 종이를 펼쳐보니 종위 위에는 선들이 가로세로로 교차하고 있는 몹시 상세하게 그려진 한 폭의 지도였다!

譚家麒探頭過去瞥了一眼,奇道:“這是什麽地方的地圖?” 

담가기가 머리를 내밀어 힐끗 보고 이상해서 말했다.

"이것은 어느 곳의 지도입니까?"

艾倫笑道:“這就是熊耳山,飛龍谷中的‘聖城’位置以及出入要道和樁卡布置圖!” 

애륜이 웃으며 말했다.

"이것이 바로 웅이산(熊耳山), 비룡곡(飛龍谷) 안 성성(聖城)의 위치 및 출입하는 주요 길목과 초소의 배치도라네!"

葛元宏不禁愣然道:“這……老前輩怎會……” 

갈원굉이 절로 아연실색하여 말했다.

"이것을...노선배님께서는 어째서..."

艾倫苦笑了笑,道:“這就是你們那柄‘六合寶刀’換來的代價!” 

애륜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것이 바로 자네들의 그 육합보도와 교환한 댓가라네!"

譚家麒道:“可是……”

담가기가 말했다.

"그러나..."

底下的話,卻又不知如何啓齒。 

이후의 말을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 지 알지 못했다.

艾倫笑道:“二少俠可是覺得奇怪,老夫爲何能夠自由地繪出這樣詳細的地圖,是麽?” 

애륜이 웃으며 말했다.

"이소협은 아무래도 기괴하게 느끼는 듯 하군. 노부가 어떻게 자유롭게 이렇게 상세한 지도를 그려낼 수 있었을까 하는 것이겠지?"

譚家麒點了點頭,道:“晚輩對此事的確有些不大明白。” 

담가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후배는 확실히 그 일에 대해 잘 모르겠습니다."

艾倫道:“老夫獻出了寶刀,表現了充分投效的誠意,所以那‘聖主’對老夫絲毫不加懷疑,亦未強迫老夫吃那迷失本性的毒藥,因此老夫才能繪下這詳細的地圖來。” 

애륜이 말했다.

"노부는 보도를 바쳐서 투신할 성의를 충분히 표시했지. 그래서 그 성주는 노부에게 조금도 의심을 가지지 않았고, 또한 노부에게 본성을 잃게 하는 독약을 먹도록 강요하지 않았다네. 그 때문에 노부는 이 상세한 지도를 그릴 수 있었던 것이지."

葛元宏道:“老前輩交這地圖與晚輩,不知有何吩咐?” 

갈원굉이 말했다.

"노선배님께서는 이 지도를 후배에게 주셨는데 무슨 분부가 있으신지 모르겠군요?"

艾倫道:“老夫自參加了他們之後,看著他們所作所爲,實在太不像話,所以繪了此圖,想找到一批武功高強而有正義感的武林同道,設法摧毀這個秘密組織,但始終找不到合適的人選,直到今天發現你們師兄弟的武功確實可以擔當此重任,所以就和羅兄毅然下了這個決定……” 

애륜이 말했다.

"노부는 그들에게 참가한 뒤부터 그들이 하는 짓을 보았는데 확실히 너무도 말도 안되는 것들이었네. 그래서 이 지도를 그려서 무공이 고강하고 무림동도에 대한 정의감이 있는 사람을 찾아 이 비밀조직을 쳐부술 방법을 강구하고 싶었네. 하지만 시종 적합한 사람을 찾을 수 없었는데 오늘에 이르러 자네들 사형제의 무공이 확실히 중임(重任)을 감당할 만 하다는 것을 발견하였네. 그래서 라형과 함께 의연히 이런 결정을 내렸다네..."

葛元宏長長哦了一聲,道:“原來如此,老前輩的確是位有心人了!”

갈원굉이 길게 아, 하더니 말했다.

"원래 그랬군요. 노선배님은 확실히 세심한 분이시군요!"

話聲一頓,眼望羅常白,道:“只是老前輩令孫女尚在人手中,難道……” 

말끝을 흐리다가 라상백을 바라보며 말했다.

"다만 노선배님의 영손녀가 아직 그들의 수중에 있는데 설마..."

羅常白須眉掀動,沈聲道:“這一點老夫早已想通了,當年就算老夫能留下你們,那老魔頭也不見得會遵守諾言,將小孫女交還給老夫,所以,老夫是死了這條心,反過來打的是撈本的主意了。” 

라상백이 수염과 눈썹을 꿈틀거리더니 침성으로 말했다.

"그 점은 노부가 진작에 알고있네. 그 당시 설령 노부가 자네들을 붙들어둘 수 있더라도 그 노마두가 반드시 약속을 지켜서 손녀를 노부에게 돌려보내지도 않았을 것이네. 그래서 노부도 그런 마음은 버렸네. 그 반대로 싸워서 본전을 건질 생각이라네."

譚家麒凜然道:“老前輩如是真有此意,晚輩這斷臂之恨,就一筆勾消!” 

담가기가 당차게 말했다.

"노선배님께서 만일 정말 그런 생각이시라면 후배의 팔이 잘린 원한은 없던 것으로 하겠습니다!"

羅常白激動地瞧了譚家麒一眼,默然不語。 

라상백이 격동하여 담가기를 쳐다보더니 묵묵히 말이 없었다.

葛元宏卻誠懇的道:“承兩位前輩瞧得起晚輩們,但晚輩深感人單勢孤,恐怕……” 

갈원굉이 간절하게 말했다.

"두 분 노선배님께서 후배들을 중시하셨지만 후배들은 사람이 적고 세력이 미약함을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아마..."

艾倫頗含深意地瞥了葛元宏一眼,道:“諸位四出奔走,不是在聯絡同道,追查內幕麽,事情不必忙在一時,待時機成熟,這幅地圖就可以發揮作用了。” 

애륜이 아주 깊은 뜻을 담아 갈원굉을 힐끗 보더니 말했다.

"제위들이 사방으로 다니는 것이 동도들에게 연락하고 내막을 들추어내는 일이 아니라면 사정은 한때 급하게 굴 필요 없다네. 때가 무르익기를 기다렸다가 그 지도가 작용을 발휘할 것이네."

葛元宏肅容道:“既然如此,晚輩就鬥膽收下此圖,待日後時機成熟,有所行動時,還望兩位前輩能一伸援手!” 

갈원굉이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

"이왕 그렇다면 후배들은 외람되이 이 지도를 받아두겠습니다. 나중에 때가 무르익기를 기다렸다가 행동에 나설 때 두 분 선배님께서 도움의 손길을 뻗어주시기를 바랍니다."

艾倫點頭道:“那是自然,咱們就此告別,但願早日在‘聖城’之中見面。”

애륜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그거야 당연하네. 우리는 이만 가보겠네. 빠른 시일에 성성에서 만나기만을 바라겠네."

說著,就要站起身子…… 

말을 하고 몸을 일으키려 했다...

譚家麒忽然道:“且慢,晚輩尚有一事請問……” 

담가기가 홀연히 말했다.

"잠깐만요. 후배는 아직 한 가지 여쭈어보고자 하는 일이 있습니다..."

艾倫重又坐了下來,道:“二少俠還有什麽事?” 

애륜이 다시 앉더니 말했다.

"이소협은 또 무슨 일이 있는가?"

譚家麒道:“那個什麽‘聖主’,究竟是何方神聖?老前輩可知道麽?” 

담가기가 말했다.

"그 무슨 성주라는 자는 도대체 어떤 면이 신성한지 노선배께서는 아십니까?"

艾倫“咦”了一聲,道:“你們得回這柄寶刀之時,難道不曾問過那帶刀的假陳道隆麽?” 

애륜이 어, 하더니 말했다.

"자네들들이 그 보도를 되찾을 때 설마 그 칼을 가진 가짜 진도륭에게 묻지 않았던가?"

譚家麒搖頭道:“那厮說他也不知道。” 

담가기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 놈은 그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艾倫沈吟道:“那就奇怪了……” 

애륜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것 참 이상하군..."

葛元宏道:“據說那‘聖主’見人之時面上都垂著一幅黃紗,是以不易查知他的廬山真面目。” 

갈원굉이 말했다.

"듣기로 그 성주는 사람을 만날 때 얼굴에 한 폭의 황사를 내려뜨려 그의 진면목을 알아내기 쉽지 않다고 하더군요."

艾倫點頭道:“不錯,老夫就從未見過他除下臉上的黃紗,看來,極可能連他心腹之人都不曾見過他的真面目。” 

애륜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그렇네. 노부는 그가 얼굴의 황사를 떼어낸 것을 여태 본 적이이 없네. 보아하니 그의 심복들조차도 그의 진면목을 본 적이 없을 가능성이 크구먼."

譚家麒道:“但據前輩的口氣,似乎已知道他是誰了!” 

담가기가 말했다.

"하지만 노선배님의 말씀으로는 그가 누구인지 아시는 듯 하군요!"

艾倫微微一笑,道:“老夫只是一種猜測而已。” 

애륜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노부는 단지 추측할 뿐이네."

葛元宏道:“老前輩可否將心中的猜測說出來,讓晚輩們參詳一下?” 

갈원굉이 말했다.

"후배들이 한번 참고하도록 노선배님 심중의 추측을 말해주실 수 없으신지요?"

艾倫點了點頭,道:“如是老夫猜得不錯,那‘聖主’極可能就是二十年前凶淫惡毒無比,橫行武林的大魔頭,‘七煞人屠’宇文龍……” 

애륜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만일 노부가 잘못 추측하지 않았다면 그 성주는 이십 년 전 흉음악독(凶淫惡毒)하기 비할 데 없이 무림을 횡행하던 대마두였던 칠살인도(七煞人屠) 문우룡(宇文龍)일 가능성이 크네..."

羅常白“啊”了一聲,插嘴道:“是他?不會吧?這個魔頭已有二十年不曾露過面,恐怕他早就不在人世了!” 

라상백이 허, 하더니 끼어들어 말했다.

"그라고? 그럴리가? 그 마두는 이미 이십 년 동안 나타난 적이 없었으니 아마 벌써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거요!"

艾倫搖搖頭道:“羅兄只知他二十年未在江湖露面,可知他爲何突然消聲斂迹的?” 

애륜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라형은 단지 그가 이십 년 동안 강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만 아는데 그가 왜 돌연 소리없이 종적을 감추었는지 아시오?"

羅常白搖了搖頭,道:“這個麽?兄弟就不大清楚了。” 

라상백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형제가 잘 모르오."

艾倫微微一笑,目光一掃葛元宏等人,緩緩道:“二十年前,令師陳大俠剛出道不久,也正是字文龍這魔頭凶威正盛之時,有一次,令師與他狹路相逢,那時候,令師藝高人膽大,初生之犢不怕虎,奮起了爲世除害之心,拔刀搦戰,雙方交手之下,這魔頭果然不敵令師的神奇刀法,結果,左耳被削,狼狽而遁,從此以後,就失去了他的蹤迹……” 

애륜이 미소짓더니 갈원굉 등을 쓸어보고 천천히 말했다.

"이십 년 전 영사 진대협이 출도한 지 얼마되지 않았고 마침 우문룡 그 마두가 악명을 한창 떨치고 있을 때였지. 한번은 영사와 그가 좁은 길에서 마주쳤는데 그때 영사는 재간이 있는 사람은 담대해진다고 갓 태어난 송아지가 범을 무서워하지 않듯 세상을 위해 해악을 없애버릴 마음이 생겨서 칼을 뽑아 싸움을 걸었네. 쌍방이 손속을 교환하자 그 마두는 과연 영사의 신기한 도법에 대적할 수 없어 결과적으로 왼쪽 귀를 잘리고 낭패한 꼴로 도망쳤네. 그 이후에 그의 종적은 사라지고 말았지..."

這一番敘述,只聽得葛元宏師兄弟眉飛色舞! 羅常白卻仰頭想了想,道:“這件事情兄弟似乎也聽人說過,但艾兄又怎能以此來猜出那‘聖主’就是他呢?” 

이 한 차례 서술을 들은 갈원굉 사형제들은 희색이 만면했다! 라상백이 고개를 젖히고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 일은 형제도 들은 적이 있소. 하지만 애형은 어떻게 성주가 바로 그라고 추측할 수 있었소?"

艾倫笑道:“那‘聖主’雖然常用黃紗垂面,但左邊面頰平平坦坦,很明顯是沒有了左耳,此其一;其次,他爲害武林的第一個目標乃是陳大俠,因此,兄弟敢鬥膽猜測,他就是失蹤了二十年的宇文龍!” 

애륜이 말했다.

"그 성주가 비록 늘 황사를 얼굴에 늘어뜨리고 있지만 왼쪽 뺨이 평평한 것이 왼쪽 귀가 없음이 분명하오. 그것이 첫 번째이고 그 다음은 그가 무림에 해를 가하면서 제일 첫 번째 목표가 진대협이었소. 그것 때문에 형제는 감히 그가 바로 이십 년 전 실종된 우문룡이라고 추측하오!"

羅常白搖搖頭道:“可是那‘聖主’的武功……” 

라상백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러나 그 성주의 무공은..."

艾倫“哈哈”一笑,道:“羅兄你怎的這般食古不化?你敢說他在這二十年當中,沒有奇緣遇合麽?別的不說,就拿眼前的這幾位老弟打比,才五年不見,他們的武功不就遠勝往年了麽?” 

애륜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라형 당신은 어째서 이렇게 이해하지 못하시오? 당신은 그가 그 이십 년 동안 기연을 만나지 않았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소? 다른 것은 말하지 않더라도 눈 앞의 이 몇 분의 노제들만 해도 오 년 동안 못 본 사이에 그들의 무공이 왕년에 비해 훨씬 나아졌지 않소?"

羅常白連連點頭,道:“有道理,有道理!” 

라상백이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리가 있소이다!"

葛元宏道:“這事怎未聽家師對晚輩等談起過?” 

갈원굉이 말했다.

"그 일을 어찌 가사께서 후배들에게 말씀해주시지 않았을까요?"

艾倫笑道:“那時你們還未拜在令師門下,二來令師乃是忠厚之人,你們可曾聽他談過,生平曾經折敗過些什麽人了?” 

애륜이 말했다.

"그때 자네들은 아직 영사 문하에 들어오지 않았고 그 다음으로는 영사가 충후(忠厚)한 사람이었기 때문이지. 자네들은 평소에 그가 누구를 패배시켰다는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을 걸?"

葛元宏點點頭道:“家師平日言談中,果然從不提說這些事。” 

갈원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가사께서 평소에 하신 말씀 중에 과연 그런 일을 꺼내신 적이 없군요."

譚家麒道:“老前輩在那‘神武宮’中,可曾見過家師? 他老人家目下如何了?” 

담가기가 말했다.

"노선배님께서는 그 신무궁(神武宮)에서 가사를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그 어르신은 지금 어떠신지요?"

艾倫搖頭道:“見是不曾見過,但據老夫所知,令師似乎沒有吃過什麽苦頭,每天都有好些人陪著他……” 

애륜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본 적이 없네. 하지만 노부가 알기로 영사가 무슨 고초를 겪으시지는 않는 듯 하네. 매일 적지않은 사람들이 그를 시중들고 있네..."

譚家麒“哦”了一聲,道:“爲什麽?” 

담가기가 아, 하더니 말했다.

"무엇 때문일까요?"

艾倫歎息一聲,道:“學習模仿他言行啊,那假冒令師的訓練工作,目前仍在進行著,將來不知有多少假陳道隆在江湖出現,那時,怕不天下大亂才怪!” 

애륜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그의 언행을 학습하여 모방하는 것이지. 영사를 사칭하는 훈련은 지금도 진행중이네. 장래에 얼마나 많은 가짜 진도륭이 강호에 출현할지 알 수 없네. 그때가 되면 천하의 대혼란도 이상할 것이 없을 걸세!"

葛元宏等人聽的心頭大震,譚家麒急急說道:“如此看來,直搗黃龍之舉,真是刻不容緩了!” 

갈원굉 등은 그 말을 듣자 가슴이 뛰었다. 담가기가 급히 말했다.

"그렇다면 직도황룡의 거사는 정말 조금도 늦어져서는 안되겠군요!"

艾倫忽然“哦”了一聲,道:“老夫想起來了,你們擒到了那假陳道隆,他身上帶的‘出山通行證’呢?你們搜到了沒有?” 

애륜이 문득 어, 하더니 말했다.

"노부가 생각났는데 자네들이 그 가짜 진도륭은 붙잡았는데 그의 몸에 가지고 있던 출산통행증은? 자네들은 수색하지 않았는가?"

葛元宏道:“可能是搜出來了,但不在晚輩們手中,老前輩的意思是……” 

갈원굉이 말했다.

"수색하여 찾아냈을 겁니다. 하지만 후배들의 손에는 없습니다. 노선배님 말씀은 무슨 뜻으로..."

艾倫笑道:“老夫突然想起,那‘聖主’既能訓練出許多假陳道隆來爲禍江湖,咱們何不來個以其人之道,還治其入之身,如是你們能把那假陳道隆的‘出山通行證’弄到手,就可以設法易容成爲令師的相貌,混入‘聖城’見機行事,豈不方便得多?” 

애륜이 웃으며 말했다.

"노부가 갑자기 떠올랐는데 그 성주가 강호에 재앙을 가져오려 이미 허다한 가짜 진도륭을 훈련시킬 수 있었으니 우리가 어떻게 '그 사람의 방식으로 그 사람을 대응'하지 않겠는가? 만일 자네들이 그 가짜 진도륭의 출산통행증을 손에 넣고 역용하여 영사의 모습으로 바꿀 방법이 있다면 성성에 잠입하여 기회를 보아 일을 처리할 수 있을 테니 얼마나 편리한가?"

葛元宏瞿然道:“老前輩這辦法的確不錯,只可惜當時都沒有想到。” 

갈원굉이 소스라치게 놀라서 말했다.

"노선배님의 그런 방법은 확실히 나쁘지 않군요. 다만 그 당시에 생각을 못한 것이 애석합니다."

艾倫笑道:“不要緊,以後碰到有這種機會時不要放過就是。”

애륜이 웃으며 말했다.

"괜찮네. 이후에 그런 기회를 만났을 때는 놓치지 않으면 되네."

話聲一頓,擡頭望了望天色,道:“時候不早,諸位如是沒有其他問題,老夫和羅兄該走了。” 

잠시 멈추었다가 고개를 들어 천색을 살피더니 말했다.

"시간이 늦었군. 제위들이 다른 문제가 없다면 노부와 라형은 가야겠네."

葛元宏望了譚家麒和陳挽瀾一眼,二人都搖頭表示沒有話說,于是,大家一齊起身,走出樹林。 這時,陸小珞和郭文章亦已將十名黑衣大漢的屍身掩埋妥當,瞥見葛元宏等人陪同著羅、艾二老者有說有笑地行出樹林來,俱不由一怔! 

갈원굉은 담가기와 진만란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 고개를 저으며 모두 할 말이 없음을 표시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일제히 일어나서 수림을 걸어나왔다. 이때 육소락과 곽문장 역시 열 명의 흑의대한의 시신을 적당히 묻어주고 갈원굉 등이 라, 애 두 노인과 웃으며 이야기하면서 수림을 나오는 것을 힐끗 보고는 절로 멍해졌다!

葛元宏一抱拳道:“二位前輩請上路,恕晚輩們不送了。” 

갈원굉이 포권하며 말했다.

"두 분 선배님들은 출발하십시오. 후배들이 전송하지 못함을 용서하십시오."

羅常白、艾倫二老也雙雙還禮,飄然而去。 葛元宏目送二老遠去,掉頭對譚家麒道:“二師弟,咱們既有沒法假扮師父以混入‘聖城’的念頭,那就要將寶刀藏起來,以免泄露了消息。” 

라상백, 애륜 두 노인도 쌍쌍이 답례하고 표연히 떠났다. 갈원굉은 두 노인이 멀리 갈 때까지 눈으로 전송하고 머리를 돌려 담가기에게 말했다.

"이사제, 우리가 이왕 사부님으로 가장하여 성성에 잠입할 수 없으니 그 보도를 숨겨서 소식이 누설되지 않도록 해야 하네."

譚家麒點頭道:“師兄之言有理,小弟這就將寶刀裹起來。”

담가기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사형의 말씀이 일리가 있습니다. 소제는 바로 지금 보도를 싸도록 하겠습니다."

言罷,找了件舊衣服,將六合寶刀連鞘包起來。 衆人這才上馬,動身趕路…… 一路上,竟然再無事故發生,這一日,安抵襄陽府城,孟千山一進城門,忽然道:“葛兄,小弟須得返回寓所,安排一下侍從們的生活,不知諸位准備在什麽地方落腳?” 

말을 마치자 옛 의복을 찾아 육합보도를 칼집까지 둘러쌌다. 중인들은 그제서야 말에 올라 길을 서둘렀다... 가는 길에 뜻밖에도 다시는 아무런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양양부에 무사히 도착하자 맹천산이 성문을 들어서며 문득 말했다.

"갈형, 소제는 거처에 돌아가서 시종들의 일거리를 안배해주어야겠습니다. 제위들은 어디에 묵으실 작정이십니까?"

葛元宏略一沈吟,道:“咱們這次重回襄陽,得好好熱鬧一番,孟兄將事情辦妥,可來‘忠義俠府’會面便了。” 

갈원굉이 잠깐 침음하더니 말했다.

"우리가 이번에 양양으로 돌아왔으니 실컷 한번 떠들썩하게 해야하오. 맹형은 일을 잘 처리하고나면 충의협부로 와서 만나시겠소?"

孟千山道:“好!回頭見!”

맹천산이 말했다.

"좋소이다! 나중에 봅시다!"

抱拳一禮,大步離開,奔向他的行宮寓所而去。 葛元宏師兄弟五人,策馬直奔南門外的忠義俠府。 數裏的路程,眨眼間,巍峨的府第已遙遙在望,但五人卻不由齊齊“咦”了一聲,一齊勒住了缰繩,健馬奔行的速度立時緩慢了下來。 

포권하여 일례하더니 그의 행궁거처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서 떠났다. 갈원굉 사형제 오인은 말을 채찍질하여 곧장 남문 밖의 충의협부를 향해 달렸다. 수 리의 노정은 눈깜빡할 사이였다. 우뚝 솟은 부저가 이미 멀리서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섯 사람은 오히려 저도 모르게 앗, 하는 소리를 지르며 일제히 말고삐를 당겼고 건마의 달려가는 속도가 즉시 완만해졌다.

原來他們遙遙望見那座巍峨的忠義俠府,就在這短短不到一月的時光,竟然粉刷得煥然一新,兩扇朱漆大門大大打開,門外側的拴馬樁上,拴著幾匹駿馬,鞍辔鮮明,顯非尋常人物的坐騎。 此時,正有幾名穿著華服之人從大門走出來,他們身後跟著一名中年漢子,滿臉笑容地連連抱拳行禮,只因相距太遠,聽不出他口中在說些什麽…… 

원래 그들은 멀리서 그 우뚝 솟은 충의협부를 바라보았는데 짧게는 한 달도 되지 않는 시간에 놀랍게도 새로 칠이 되어 있었던 것이었다. 두 짝의 주칠대문이 활짝 열려있고 문 밖 옆쪽에 말을 묶어두는 말뚝에는 몇 필의 준마가 묶여있는데 안장과 재갈의 색깔이 선명한 것이 틀림없이 보통 인물이 타는 말이 아니었다.

그때 마침 몇 명의 화려한 옷을 걸친 사람이 대문에서 걸어나왔고 그들의 뒤를 한 명의 중년사내가 따르고 있었다. 얼굴 가득 웃음을 띠고 연신 포권하여 예를 올리고 있었는데 다만 거리가 너무 멀어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這名中年漢子不是別人正是五年前陳府遭變,連夜送葛元宏師兄弟到湘江乘船逃生的義仆周福! 葛元宏等人正要尋他,沒想到,他竟會回到家裏來了! 師兄弟乍見周福,幾乎就要高聲呼喚,但幾個人的心頭卻同時閃過一個意念,自然而然的把快到唇邊的呼聲,咽回腹中,緩緩策騎前行,一面留心觀察…… 

그 중년사내는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오 년 전 진부가 변고를 당했을 때 밤새 갈원굉 사형제를 상강(湘江)으로 보내어 배를 타고 도망치게 했던 의복(義仆) 주복(周福)이었다! 갈원굉 등은 마침 그를 찾고 있었는데 생각지도 않게 그는 집에 돌아와 있었던 것이었다!

사형제들은 주복을 보자 하마터면 큰 소리로 부를 뻔 했다. 하지만 그들의 머리 속에는 동시에 한 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절로 입에 나오던 고함소리가 목구멍으로 다시 내려갔다. 천천히 말을 채찍질하여 앞으로 가서 한편으로 유심히 관찰하였다...

敢情那周福是在送客出門,他這一路行禮,將那幾名華服客人送上了那幾匹鞍辔鮮明的坐騎,眼望著客人們揚塵離去,這才長長籲了口氣,返身便待進入大門,但卻被葛元宏師兄弟們緩緩而至的身形吸住了腳步。 

알고보니 그 주복은 손님을 문 밖에서 전송하느라 예를 올렸던 것이었다. 그 몇 명의 화려한 옷차림의 손님이 몇 필의 안장과 재갈이 선명한 말에 오르는 것을 전송하고 손님들이 먼지를 일으키며 떠나는 것을 바라보다가 그제서야 길게 휴, 한숨을 내쉬고 몸을 돌려 대문으로 들어가려했다. 그런데 갈원굉 사형제들이 천천히 다다르자 끌어당겨지듯 걸음을 멈추었다.

周福凝眸一望,登時驚喜交集的叫了聲:“大相公!” 

주복이 눈여겨 바라보더니 즉시 놀라움과 기쁨이 교차하여 소리쳤다.

"대상공!"

拔腳飛奔過來…… 葛元宏等五人齊齊下馬,在道旁迎著飛奔而至的周福,葛元宏抱拳一禮,道:“幾年不見,周兄可好!” 

나는 듯 달려왔다... 갈원굉 등 오인은 일제히 말에서 내려 나는 듯이 달려온 주복을 길 가에서 맞이했다. 갈원굉이 포권하여 일례(一禮)하더니 말했다.

"몇 년간 보지 못했는데 주형께서는 별고 없으셨습니까!"

周福一面還禮,一面朝師兄弟們來回瞧了一陣,激動地說道:“果然皇天保佑,相公們總算平安回來了!”

주복이 한편으로는 답례하면서 한편으로는 사형제들을 한바탕 돌아보면서 격동하여 말했다.

"과연 하늘이 보우하시어 상공들이 평안히 돌아왔구려!"

目光在陳挽瀾面上一凝,雙頰一陣抽搐,道:“是小主人麽?五年不見,長得這樣俊了,請受小的一拜!”

시선이 진만란의 얼굴에 멎자 두 볼이 한바탕 실룩이더니 말해다.

"소주인이시오? 오 년간 못뵈었더니 이렇게 영준하게 자랐군요. 소인의 절을 받으시오!"

說著,一揖到地,就要跪下去…… 陳挽瀾還未來得及上前攙扶,葛元宏已伸手將周福的身子架住,笑道:“周兄千萬不可行此大禮,那是要折小師弟的壽數的。” 

말을 하고는 읍을 하더니 땅에 무릎을 꿇으려 하였다... 진만란이 미처 앞으로 나와 부축하지 못했는데 갈원굉이 이미 손을 뻗어 주복의 몸을 붙잡고 웃으며 말했다.

"주형은 이런 대례를 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소사제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것입니다."

周福只感到葛元宏手上傳過來的力道十分強大深厚,身子再也跪不下去,只好挺直了腰,道:“大道旁不便行禮,等相公們回家見過老主人之後,再補行就……”

주복은 갈원굉의 손에서 전해져오는 힘이 십분 강대하고 심후하여 몸을 다시 꿇을 수 없음을 느끼고 단지 허리를 꼿꼿이 세울 수 밖에 없었다.

"큰 길 가에서 예를 올리기 불편하니 상공들께서 집으로 돌아가 노주인을 뵈온 뒤에 다시 보충하겠소이다..."

葛元宏等人齊齊大吃一驚,脫口問道:“什麽?老主人?” 

갈원굉 등이 일제히 깜짝 놀라서 불쑥 물었다.

"누구 말입니까? 노주인?"

周福興奮地道:“是啊!老主人回家不久,剛把房子粉刷完畢,相公們就回來了,這真是天老爺保佑……” 

주복이 흥분하여 말했다.

"그렇소이다! 노주인께서 집으로 돌아오신 지 얼마되지 않았소. 지금 막 집의 칠을 다 끝냈는데 상공들이 돌아왔으니 이건 정말 하늘과 노야(老爺)의 보우하심이..."

葛元宏連連搖手道:“慢來慢來,周兄!你是說咱們師父他老人家回來了?” 

갈원굉이 연신 손을 저으며 말했다.

"잠깐만, 잠깐만요. 주형! 당신은 우리 사부님 그 어르신께서 집에 돌아오셨다는 말입니까?"

周福道:“是啊,大相公有什麽……” 

주복이 말했다.

"맞소이다. 대상공은 무슨..."

葛元宏截口道:“師母呢?” 

갈원굉이 말을 자르고 물었다.

"사모님은?"

周福搖頭道:“主母卻沒有一道回來!” 

주복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주모(主母)님은 그 길로 돌아오지 않으셨소이다!"

葛元宏略一沈吟,目注周福,緩緩說道:“周兄,那年咱們逃出去之後,周兄如何跟咱們分手,不知可還記得麽?” 

갈원굉이 잠깐 침음하더니 주복을 응시하며 천천히 말했다.

"주형, 그 해 우리들이 도망친 뒤 주형은 어떻게 우리를 따라와서 헤어졌는지 기억하십니까?"

周福一愣,道:“那晚上之事,至今雖隔五年,但一回想起來,就如同在眼前一般,老奴怎會忘記?”

주복이 아연실색해서 말했다.

"그날 밤의 일은 지금 오 년이 지났지만 눈 앞에 있는 것처럼 똑같이 떠오르는데 늙은 하인이 어찌 잊으리오?"

話聲微頓,略帶詫異地問道:“大相公忽然問起這個幹什麽?” 

잠시 멈추었다 약간 의아한 듯 물었다.

"대상공께서는 갑자기 그건 왜 물으시오?"

葛元宏道:“周兄既然不曾忘記,那何妨說出來聽聽!” 

갈원굉이 말했다.

"주형이 기왕 잊지않으셨다니 한번 말씀해보십시오!"

周福想了想,道:“那晚上咱們逃到湘水之濱,不是老奴去找的船麽?上船之後,老奴惟恐大相公毫無江湖閱曆,不是再三的解說江湖的險惡,要大相公多多小心,事事留意的麽?老奴送走了相公們之後,就回城……” 

주복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날 밤 우리는 도망쳐서 상강 가에 도착했지요. 늙은 종이 가서 배를 찾지 않았소이까? 배에 오른 뒤 늙은 종은 대상공이 조금도 강호경험이 없는 것이 걱정되어 재삼 강호의 험악함을 설명하고 대상공께서 부디 조심하여 일마다 주의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소이까? 늙은 종은 상공들을 전송한 뒤 성으로 돌아왔소이다..."

葛元宏又截口問道:“這幾年來,周兄去找過咱們沒有?” 

갈원굉이 또 말을 자르고 물었다.

"요 몇 년 동안 주형께서는 우리를 찾은 적이 없습니까?"

周福點頭道:“怎麽沒有!老奴去了兩趟九華山,卻是見不到那‘玉虛觀主’,以後……” 

주복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어찌 없었겠소이까! 늙은 종은 두 번이나 구화산(九華山)에 갔었으나 옥허관주(玉虛觀主)를 만나지 못했소이다. 이후에..."

葛元宏此時已知道眼前這位周福,毫無疑問就是當年的義仆,遂不等他說完,重又一拱到地,歡然道:“果然是周兄,請受在下一禮!” 

갈원굉은 이때 눈앞의 주복이 추호의 의심없이 당시의 의복임을 알았다. 그가 말을 다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거듭 공수하여 기쁘게 말했다.

"과연 주형이시군요. 저의 일례를 받으십시오!"

周福一頭霧水,詫道:“大相公!這是……” 

주복은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어 의아해하며 말했다.

"대상공! 이건..."

葛元宏搖手道:“這原因以後再談,還有,周兄是怎樣遇見師父他老人家的?” 

갈원굉이 손을 흔들며 말했다.

"이유는 나중에 다시 말하고, 또 있습니다. 주형은 어떻게 사부님 그 어르신을 만나신 겁니까?"

周福想了想,道:“大概是半個月以前吧,那時,老奴剛從武當下來,在返回襄陽的路上,恰巧碰見老主人帶著大批仆從……” 

주복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아마 반 달 전일 것이오. 그때 늙은 종은 막 무당산에서 내려와 양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소이다. 공교롭게도 노주인께서 큰 무리의 시종들을 데리고..."

葛元宏“哦”了一聲,道:“目下家中的侍仆傭人,都是師父在外面帶回來的麽?” 

갈원굉이 어, 하더니 말했다.

"지금 집 안에 시종들과 고용인들이 있는데 사부님께서 외부에서 데려오셨단 말입니까?"

周福道:“除了老奴之外,府中全是新來之人。” 

주복이 말했다.

"늙은 종 이외에는 부중에는 전부 새로 온 사람들이라오."

葛元宏道:“師父可在家中?” 

갈원굉이 말했다.

"사부님은 집 안에 계십니까?"

周福道:“怎麽不在!老主人回來之後,就拜會了陳知府大人,接收回了莊園,大事整修粉刷,天天都有賓客來拜訪,較從前可顯得熱鬧多了……”

話鋒一頓,目光一掠,道:“在路旁說了這一大堆,相公們和小主人快進屋裏去吧,老主人天天都在盼望著你們咧!” 

주복이 말했다.

"어찌 계시지 않겠소이까! 노주인께서 돌아오신 뒤 진(陳) 지부대인(知府大人)을 찾아뵙고 장원(莊園)을 되돌려받으셨고 크게 수리하고 칠을 다시 했소이다. 날마다 빈객들이 찾아와서 종전에 비해 훨씬 시끌벅적하오이다..."

葛元宏點了點頭,道:“進去當然要進去,不過有一樁事情,周兄必須注意。” 

갈원굉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들어가긴 당연히 들어가야 하는데 그러나 주형께서 반드시 주의하셔야 할 일이 하나 있습니다."

周福道:“什麽事?大相公只管吩咐。” 

주복이 말했다.

"무슨 일이외까? 대상공은 얼마든지 분부하시오."

葛元宏神色凝重的道:“進門之時,你千萬不可說是咱們兄弟回來了,進門以後,在見到師父之時,你尤其不可開口,只可在旁邊看著……” 

갈원굉이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문을 들어갈 때 당신은 절대 우리들 형제가 돌아왔다고 말해서는 안됩니다. 문을 들어간 뒤 사부님을 만나게 되었을 때 당신은 더더욱 입을 열어서는 안되며 단지 한쪽에서 지켜보십시오..."

周福道:“爲什麽……” 

주복이 말했다.

"무엇 때문에..."

葛元宏沈重地說道:“原因爲何,你看了之後自然明白,咱們走吧。”

갈원굉이 침중하게 말했다.

"이유가 어떻든 당신이 보고나면 자연 알게 됩니다. 우리 갑시다."

說完,朝譚家麒等人使了個眼色,教他們小心戒備,一同舉步,牽著坐騎往府門行去…… 在大門口將馬匹拴好,這才隨著周福跨入門中,但見門內廊下,兩邊分站著兩名腰佩雁翎刀的大漢。這四名大漢見是周福領著進來的人,也未出聲詢問。 周福果然遵守著葛元宏的吩咐,一言未發,直往裏行去。 

말을 하고나서 담가기 등에게 눈짓하여 그들에게 조심히 경계하게 하고 다같이 걸음을 옮겨 말을 몰아 부문(府門)으로 갔다... 대문 입구에 말을 잘 묶어두고 그제서야 주복을 따라 문 안으로 들어섰다. 

문 안쪽 복도 양쪽에는 두 명의 안령도를 찬 대한이 서있었다. 이 네 명의 대한은 주복이 데리고 들어온 사람을 보고도 말을 꺼내 묻지 않았다. 주복은 과연 갈원굉의 분부를 잘 지켜서 한 마디 말도 하지 않고 그대로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穿過了庭院,遙見大廳當中的交椅上,端然坐著一位身材相貌與恩師陳道隆完全一模一樣的中年人,葛元宏兄弟若非胸有所疑,此時此地,回到了家中乍見恩師,當真就恨不得快行幾步,趨前叩拜了。 相反地,師兄弟們的心情是愈接近大廳愈覺沈重緊張,腳下也就慢了下來…… 

정원을 가로질러 멀리 대청 안의 교의(交椅:팔걸이 의자)에 한 명의 체격이 은사 진도륭과 완전히 흡사한 중년인이 단정히 앉아있는 것이 보였다. 갈원굉 형제들이 만약 가슴 속에 의심하는 바가 없이 지금 이 자리에서 집으로 돌아온 은사를 갑자기 보았다면 당연히 더 빨리 걸을 수 없는 것을 한스러워하며 서둘러 앞으로 가서 머리를 조아렸을 것이다. 자금은 반대로 사형제들의 마음은 대청에 가까이 갈수록 침중해지고 긴장되어 발걸음도 느려졌다...

陳道隆在廳上望見葛元宏等人行了過來,似是十分驚喜,霍的站起來,顫聲道:“元宏!你們回來了!” 

진도륭이 청 위에서 갈원굉 등이 걸어오는 것을 보더니 마치 몹시 놀랍고 기쁜 듯 벌떡 일어나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원굉! 너희들이 돌아왔구나!"

此際,葛元宏雖然心有所疑,但卻不能不按規禮應付,當下,快行幾步,越過了周福,跨進大廳,躬身行禮道:“是! 咱們師兄弟回來了!” 

이때 갈원굉은 비록 의심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예를 갖추어 대응할 수 밖에 없었다. 즉시 빠른 걸음으로 몇 발자국 걸어가 대청에 뛰어들어 허리를 숙이며 예를 올리고 말했다.

"예! 저희 사형제들이 돌아왔습니다!"

那葛元宏目光一擡,望了望已然行進大廳門的陳挽瀾,神情更見激動,連連招手道:“是瀾兒吧,長得這樣高了,爹幾乎認不出來啦,瀾兒!快過來讓爹仔細瞧瞧!” 

그 진도륭은 시선을 들어 대청 문을 걸어들어오는 진만란을 바라보며 격동된 표정을 보이며 연신 손짓하며 말했다.

"만아로구나, 이렇게 훌쩍 컸느냐. 애비가 하마터면 못알아볼 뻔 했구나. 만아! 어서 애비한테 와서 자세히 보여다오!"

一派慈父的口吻,陳挽瀾禁不住一陣心情激蕩,猛地跨步上前,卻被郭文章在後用力扯了他的衣袂一下,使得他不由去勢一頓……周福在一旁瞥見這種情形,不禁一呆,真不明白這幾個師兄弟攪些什麽名堂? 

 자애로운 아버지의 말투에 진만란은 마음이 격탕됨을 금할 수 없어 갑자기 앞으로 걸음을 내딛는데 도리어 곽문장이 뒤에서 힘껏 그의 옷자락을 잡아끌어 그는 절로 달려가는 기세가 멈추어버렸다... 주복이 옆에서 이런 정황을 보고 멍해지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이 사형제들에게 무슨 꿍꿍이속이 있는지 정말 알 수가 없었다.

只聽葛元宏又複開口道:“咱們師兄弟去投奔的那個地方,你老人家怎不前來會合,可把咱們小師弟想壞了。” 

갈원굉이 또 다시 입을 열었다.

"저희 사형제들이 몸을 의탁한 곳으로 어르신께서는 왜 오시지 않아서 저희 소사제에게 나쁜 생각이 들게 하셨습니까?"

那陳道隆咳了一聲,道:“爲師在外聽說家中出了變故,當時就想到你們必會去投奔那地方,本應立即去看你們才是,但爲師卻遇上另一樁要緊事情,無法分身,以致一耽擱下來,就是五個年頭,幸得你們都平安無恙,爲師心中真是高興萬分。” 

진도륭이 마른 기침을 한번 하고는 말했다.

"사부가 밖에서 집에 변고가 발생했다고 들었는데 당시 너희들이 틀림없이 그곳으로 갔을 것이라 생각했다. 본래 즉시 너희들이 있는 곳으로 가보았어야 했지만 사부는 다른 중요한 사정이 생겨서 몸을 뺄 수가 없어 차일피일 미루게 되었구나. 이 오 년간 다행히 너희들이 아무 탈 없이 평안하니 사부의 마음은 정말 기쁘기 그지없구나."

葛元宏心中暗恨,但表面上仍然恭敬地說道:“你老人家可還記得要咱們師兄弟去投奔的那個地方麽?” 

갈원굉이 마음 속으로 몰래 증오했지만 표면상으로는 여전히 공손하게 말했다.

"어르신께서는 우리 사형제에게 어디로 가서 몸을 의탁하게 하셨는지 기억하십니까?"

那陳道隆想了想道:“事隔多年,爲師已想不起來了……” 

진도륭은 생각하더니 말했다.

"여러 해가 지난 일이라 사부는 생각이 나지 않는구나..."

話聲一頓,臉色微顯怒容,沈聲道:“元宏!你不帶領他們上來見過爲師,反而問些不相幹的話,難道爲師從前教導你們的爲人道理都忘了麽?” 

말을 멈추더니 약간 노기를 드러내는 낯빛이 되어 침성으로 말했다.

"원굉! 너는 그들을 데려와서 사부에게 보이지 않고 오히려 상관없는 질문을 하는구나. 설마 사부가 종전에 너희들에게 가르쳤던 사람된 도리를 잊었단 말이냐?"

葛元宏微微一笑,道:“你老人家還記得那地方的主人是誰,是憑著什麽信物要咱們師兄弟去見他的?” 

갈원굉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당신 어르신께서는 그곳의 주인이 누구인지 기억하셔야 합니다. 무슨 신물로 우리 사형제들이 가서 그를 만나도록 하셨습니까?"

陳道隆勃然變色,喝道:“元宏你好沒有規矩,爲師幾年不在你們身邊,你們就……” 

진도륭이 벌컥, 화를 내어 안색이 변한 채로 고함쳤다.

"원굉 너에게는 정말 규율도 없구나. 사부가 몇 년간 너희들 곁에 없었다고 너희들이..."

譚家麒突然一躍上前,大笑道:“閣下!不用再裝蒜了,乖乖把你的真實身份報出來,小爺就給你一個痛快!” 

담가기가 돌연 앞으로 뛰쳐나오더니 크게 웃으며 말했다.

"귀하! 더이상 시치미 떼지 마시오. 고분고분 당신의 진실된 신분을 털어놓으면 작은나으리가 통쾌하게 죽여주겠소!"

那陳道隆大怒道:“家麒!你瘋了!” 

진도륭이 대로하여 말했다.

"가기! 너 미쳤느냐!"

周福也駭然變色,急急上前道:“大相公!這是怎麽回事?” 

주복도 아연실색하여 급히 앞으로 나와 말했다.

"대상공! 이게 어찌된 일이오?"

葛元宏笑道:“此人假撈師父,陰謀不軌,剛才我一連問他幾件往事,他完全回答不出,事實豈非十分明顯了!” 

갈원굉이 웃으며 말했다.

"그 사람은 사부님을 사칭하여 나쁜 짓을 도모하는 자입니다. 조금 전 내가 일련의 몇 건의 지난 일들을 물어보았는데 그는 전혀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사실이 십분 명확합니다!"

低聲吩咐道:“動手之時,你要小心保護小師弟!” 

낮은 목소리로 분부했다.

"손을 쓸 때 당신은 조심하여 소사제를 보호하십시오!"

此時,陸小珞、郭文章也搶上來,將那假陳道隆圍住。

이때 육소락, 곽문장도 앞다투어 나와서 그 가짜 진도륭을 둘러쌌다. 

那假陳道隆目光四下一掃,突然“嘿嘿”冷笑道:“好奸好!既然你們已經看出來了,那就教你們早些送命便了!” 

진도륭은 주위를 쓸어보더니 돌연 흐흐, 냉소를 치고 말했다.

"좋아, 좋아! 이왕 너희들이 벌써 눈치를 챘다니 그렇다면 너희들을 좀 일찍 편하게 보내주마!"

笑語之聲一頓,厲聲大喝道:“來人!” 

웃으며 말하는 소리가 멈추더니 엄한 목소리로 크게 고함쳤다.

"여봐라!"

喝聲甫落,屏風後面及大廳兩側暗門裏,嗖嗖嗖的飛撲出十幾名黑衣大漢,個個手執兵刃,將葛元宏等人反圍在中心。 譚家麒虎目一掃,仰面大笑道:“這班廢料,還不夠小爺塞牙縫……” 

고함 소리가 떨어지자 병풍 뒤 쪽 및 대청 양 쪽 비밀 문 안에서 슉슉슉, 하며 십수 명의 흑의대한이 덮쳐나왔다. 개개인이 손에 병기를 들고 갈원굉 등을 안에 두고 반대로 에워쌌다. 담가기가 호랑이 눈을 하고 쓸어보더니 고개를 젖히고 크게 웃더니 말했다.

"이딴 쓸모없는 놈들로는 작은나으리의 잇새에 끼기에도 모자라겠군..."

葛元宏低聲道:“二師弟對付這老賊,千萬要留活口。” 

갈원굉이 나직이 말했다.

"이사제가 이 노적(老賊)을 상대하되 꼭 살려두어야 하네."

言罷,朝陸小珞、郭文章一打手勢,三人大喝一聲,身形疾閃,“锵锵”連聲,將雁翎刀撒在手中,分向十幾名黑衣大漢撲攻過去! 葛元宏的身子宛似蒼龍出壑,一聲龍吟般的長嘯過處,寒芒電耀,一片冷光掠過,兩名黑衣大漢首當其衝,登時變成四截! 

말을 마치자 육소락, 곽문장을 향해 손짓했다. 세 사람은 대갈일성하며 신형을 재빠르게 번뜩였다. 쨍쨍, 하는 소리가 연이어 나더니 안령도를 수중에 뽑아들고 십수 명의 흑의대한을 향해 나누어 덮쳐갔다! 

갈원굉의 몸은 마치 창룡이 웅덩이에서 나오듯 했고 한 소리 용음(龍吟)같은 긴 장소가 지나간 자리에는 한망이 번개처럼 빛나며 한 조각 냉광(冷光)이 스쳤다. 두 명의 흑의대한 제일 먼저 공격을 받았는데 즉시 네 토막이 나버렸다!

陸小珞騰空而起,有若怒鷹搏兔,連人帶刀化作一團森森冷電,淩空下擊,一名黑衣大漢措手不及,頓被刀鋒劈開,屍分兩片,肝腸流瀉了一地! 郭文章貼地一掠,靠近大門口的一名黑衣大漢根本連人形都未看清,只覺電光一閃,下半截身子一涼,就此了帳! 

육소락이 공중으로 뛰어올라 성난 매가 토끼를 덮치듯 사람과 칼이 한 덩어리의 싸늘한 냉전(冷電)이 되어 공중에서 아래로 부딪혀갔다. 한 명의 흑의대한이 미처 손 쓸 새도 없이 칼끝에 쪼개져 시체가 두 동강이 나서 창자가 땅에 흘러나왔다!

곽문장이 지면에 스치듯 바짝 붙어 대문 입구의 흑의대한에게 다가가는데 근본적으로 사람의 모습조차 또렷이 보이지 않았다. 번갯불이 번쩍이며 하반신을 스치는 것 같았는데 그걸로 끝이었다!

師兄弟三人乍一動手之間,宰了四名黑衣大漢! 這種快迅絕倫的殺法,頓將那一群精選出來,武功均已有相當火候的黑衣大漢看的目瞪口呆,拿著兵刃,一時不知如何是好! 那假陳道隆雖是心頭駭凜,但不得不硬著頭皮,厲聲喝道:“你們還不一起上!呆在那裏幹什麽!” 

사형제 삼인이 갑자기 손을 쓰는 사이에 네 명의 흑의대한을 죽여버렸다! 이렇게 쾌속절륜한 살인수법은 한 무리에서 엄선하여 데려온 무공에 다들 상당한 화후를 가진 흑의대한을 눈을 크게 뜬 채 입을 떡 벌리게 만들어서 쥐고 있던 병기를 일시지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

그 가짜 진도륭은 비록 가슴이 떨렸지만 억지로 아무 일도 아닌 척할 수 밖에 없었다. 엄한 목소리로 호통쳤다.

"네 놈들은 한꺼번에 덤비지 않고 거기서 멍하니 뭣들 하느냐!"

衆大漢被喝聲一驚,齊地吆喝一聲,各舉兵刃,朝葛元宏等人猛攻過去。 

흑의대한들은 호통소리에 놀라서 일제히 소리지르며 각자 병기를 들고 갈원굉 등을 향해 맹렬하게 공격해갔다.

譚家麒屹立如山,盯著那假陳道隆,大喝道:“老賊! 快亮兵刃受死!” 

담가기가 산처럼 우뚝 서서 가짜 진도륭을 노려보며 크게 고함쳤다.

"노적! 어서 병기를 뽑고 죽음을 받아라!"

那假陳道隆眼見對方只有一條胳膊,不由冷笑一聲!緩緩從交椅後面抽出一柄寒芒如電的雁翎刀來,猛然跨前一大步,一晃手中刀,沈聲道:“好小子,今天教你嘗嘗老夫寶刀的厲害!” 

가짜 진도륭은 상대가 한 쪽 팔 밖에 없음을 보자 절로 냉소를 쳤다. 천천히 교의 뒤에서 번갯불 같은 한망(寒芒)의 안령도를 꺼내어 갑자기 크게 한 발 내딛더니 수중의 칼을 흔들며 침성으로 말했다.

"이놈아, 오늘 노부의 보도의 무서움을 맛보게 해주마!"

譚家麒微退半步,瞥見地上恰好躺著一柄鬼頭刀,當下,腳尖一挑鬼頭刀,右手一抄,將這柄鬼頭刀操在手中,左右一拂,頗覺趁手,更不怠慢,踏前一步,虎腰一挫,刀鋒一指,大喝道:“老賊,有何本領,盡管施展!” 

담가기는 반 보를 물러나 마침 땅바닥에 떨어진 한 자루의 귀두도를 힐끗 보더니 즉시 발끝으로 차서 오른손에 나꿔챘다. 이 한 자루의 귀두도가 수중에 잡히자 좌우로 한번 떨어내더니 꽤 손에 맞다고 느끼자 더욱 태만하지 않고 한 걸음 앞으로 내딛어 호랑이가 허리를 꺾어누르는 듯한 자세로 칼을 겨눈 채 크게 소리쳤다.

"노적, 어떤 재간이든 모로지 시전해보아라!"

他方才赤手空拳之際,那假陳道隆還不覺得怎樣,這時,他一刀在手,挫腰、挺刀之際,立覺一股逼人肺腑的淩厲刀勢如排山倒海般壓迫過來,不由心中大駭! 

그가 방금 전 적수공권(赤手空拳)일 때 가짜 진도륭이 어쩌지 못했는데 지금 그는 손을 칼이 있다. 허리를 꺾은 채 칼을 내밀자 즉시 사람의 폐부(肺腑)에 한 줄기 무서운 도세가 산을 밀어버리고 바다를 엎어버릴 것 같이 압박해와서 절로 마음 속으로 두려워졌다!

這時,大廳中慘叫之聲已接二連三地爆發出來,那假陳道隆眼角一瞥,更是膽寒魂顫,持刀的手也微微發抖! 就在這兩句話的工夫,那十幾名黑衣大漢全部屍橫大廳之中,血肉狼藉,慘不忍睹。 

이때 대청 안에서는 비명 소리가 잇달아 터져나왔다. 가짜 진도륭이 힐끗 쳐다보더니 더 한층 간담이 서늘해지고 칼을 든 손도 미미하게 떨렸다! 바로 이 두 마디 말을 하는 시간에 그 십수 명의 흑의대한들은 전부 시체가 되어 대청 안에 누웠던 것이다. 피와 살이 낭자하여 차마 눈 뜨고 보지 못할 지경이었다.

那假陳道隆倒也是個識時務的俊傑,眼看此種情形,心中雪亮,立即把雁翎刀一丟,幹咳了一聲,道:“英雄出少年,老夫今日認栽!” 

가짜 진도륭도 한 명의 시무(時務)를 아는 준걸(俊傑)이었다. 이런 정황을 보고나자 마음 속으로 분명히 알게되어 즉시 안령도를 내던지고 마른 기침을 한번 하더니 말했다.

"영웅은 소년에게서 나온다더니 노부는 오늘 끝났구나!"

譚家麒沒想到這家夥如此膿包,反而弄得爲之一怔,但刀勢仍然保持不變,以防對方是否行好使詐,一面冷冷說道:“你既然認栽,咱也不難爲你,你且把雙手背到後面去。” 

담가기는 그가 이처럼 머저리일 줄은 생각지 못하여 거꾸로 멍해졌다. 하지만 도세는 여전히 바꾸지 않고 유지한 채 상대방이 속임수를 쓰지 못하게 하면서 한편으로 냉랭하게 말했다.

"너는 이미 끝장났으니 우리도 너를 난처하게 하지 않겠다. 너는 두 손을 등 뒤로 돌려라."

那假陳道隆依言,雙手朝身後一背,郭文章一掠而至,伸手點了他幾處穴道,使他再無動手搏鬥之能。 

가짜 진도륭의 그 말대로 두 손을 몸 뒤로 하여 뒷짐을 졌다. 곽문장이 다가와 손을 뻗어 그의 몇 군데 혈도를 찔러 그가 더이상 싸울 능력이 없도록 하였다.

葛元宏行了過來,目注假陳道隆,道:“閣下是誰?怎樣稱呼?” 

갈원굉이 걸어와서 가짜 진도륭을 응시하며 말했다.

"귀하는 누구시오? 어떻게 불리고 있소?"

假陳道隆道:“老夫伍天風,人稱‘迷魂掌’。” 

가짜 진도륭이 말했다.

"노부는 오천풍(伍天風)이다. 사람들이 미혼장(迷魂掌)이라 부르지."

葛元宏“哦”了一聲,心道:“踏破鐵鞋無覓處,得來全不費工夫!”

갈원굉이 엇, 하더니 속으로 생각했다.

'찾으려하면 찾을 수 없다가도 생각 안하고 있으며 쉽게 찾아지는구나.'

但口中卻說道:“原來是伍當家,久仰!但願閣下能詳細答複咱們的問話,我葛某人答應饒你一死!” 

하지만 입으로 딴소리를 했다.

"원래 오당가(當家:집주인)이셨구려. 앙모한 지 오래요! 그런데 귀하가 우리가 묻는 말에 상세히 대답할 수 있다면 나 갈모는 당신을 한번 용서해주기로 승낙하겠소."

伍天風道:“老夫是知無不言,言無不盡,諸位有什麽問題,盡管發問就是,但這座忠義俠府中,前後還有不少老夫帶來的人,諸位得趕快動手將他們收拾幹淨,否則若有漏網,老夫就甯死不能吐露片言只字了。” 

오천풍이 말했다.

"노부가 아는 것이라면 모조리 말하겠네. 제위들은 무슨 문제가 있으면 얼마든지 질문하면 되네. 그러나 이 충의협부 안, 전후에는 아직 적지 않은 노부가 데려온 사람이 있네. 제위들은 어서 서둘러 손을 써서 그들을 깨끗하게 없애버리게. 그렇지 않아서 그물을 빠져나간 놈이 있으면 노부는 죽어도 한 글자도 털어놓지 못하네."

葛元宏點頭道:“閣下此言有理!”

갈원굉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귀하의 그 말은 일리가 있구려!"

掉頭對譚家麒道:“就煩二師弟守在廳中,小兄和三師弟四師弟出去看看。” 

담가기에게 고개를 돌려서 말했다.

"번거롭지만 이사제는 대청 안을 지키게. 소형이 삼사제, 사사제와 나가서 살펴보겠네."

譚家麒道:“小弟遵命,大師兄和師弟們小心。” 

담가기가 말했다.

"소제, 명을 따르겠습니다. 대사형과 사제들은 조심하십시오."

葛元宏又對陸小珞和郭文章道:“小兄去對付大門內的四名大漢,你們可到後面去瞧瞧,凡不是咱們家中之人,一律格殺不留活口!” 

갈원굉이 또 육소락과 곽문장에게 말했다.

"소형은 대문 안의 네 명의 대한을 처리할 테니 자네들은 뒤쪽으로 가보게. 우리 집안 사람이 아니면 모두 예외없이 격살하되 살려두지 말게!"

三人分頭掠出大廳而去,不到盞茶工夫,便已一齊回返大廳。 伍天風頗爲詫異的道:“這麽快就完了?” 

세 사람은 제각기 대청을 나갔다가 한 잔의 차를 마실 시간도 되지않아 일제히 대청으로 돌아왔다. 오천풍이 자못 의아하여 말했다.

"이렇게 빨리 끝냈는가?"

葛元宏笑道:“前面連大門內站班之人,在下一共收拾了六名。” 

갈원굉이 웃으며 말했다.

"앞쪽에서 대문 안까지 서있는 사람은 내가 여섯 명을 해치웠소."

陸小珞道:“後面只找到七名,俱已送回老家!” 

육소락이 말했다.

"뒷쪽에는 단지 일곱 명만 찾아냈습니다. 모두 죽여버렸지요!"

伍天風道:“六七一十三!”

오천풍이 말했다.

"여섯에 일곱이니 열세 명이군!"

目光一掃地上的屍骸,道:“十三加十三,共是二十六人!”

땅바닥의 시체들을 쓸어보며 말했다.

"열셋에 열셋을 더하면 합이 스물여섯 명이군!"

長長籲了口氣,道:“果然一個不剩,好吧,有什麽話就請問!” 

길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과연 한 명도 남지 않았군. 좋아, 무슨 할 말이 있으면 물어보게!"

葛元宏道:“忠義俠府空下來了這許多年,爲何直到現在才來占用?” 

갈원굉이 말했다.

"충의협부는 여러 해 동안 비어있었는데 왜 지금에서야 점거하여 사용하게 되었소?"

伍天風微笑道:“這純粹是時機問題,並無其他用意。” 

오천풍이 미소짓더니 말했다.

"이건 순전히 시기의 문제이지 결코 다른 뜻은 없네."

葛元宏道:“什麽時機?” 

갈원굉이 말했다.

"무슨 시기 말이오?"

伍天風沈聲道:“稱尊武林,進而謀奪大明江山的時機!” 

오천풍이 침성으로 말했다.

"무림을 독패하고 나아가 대명(大明) 강산을 모탈(謀奪)할 시기지!"

譚家麒“哼”了一聲,道:“想的都不錯,難道現在時機就成熟了?” 

담가기가 흥, 하더니 말했다.

"나쁘지 않은 생각이로군. 설마 현재 시기가 무르익었단 말이오?"

伍天風笑道:“若不是時機已屆成熟,馬上就要采取行動,也不會派老夫到襄陽來,以陳道隆的身份,大肆結納人心了!” 

오천풍이 웃으며 말했다.

"만약 성숙된 시기에 다다르지 않았다면 즉시 행동을 취해야지 노부를 양양으로 보내어 진도륭의 신분으로 제멋대로 사람들을 사귀게 했겠는가!"

葛元宏心頭一震,道:“莫非你還想在府城內圖謀不軌?” 

갈원굉이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말했다.

"설마 당신은 양양부 성 안에서 모반을 획책하고자 하시오?"

伍天風搖頭道:“那倒不是,只不過到時作個內應而已。” 

오천풍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것이 아니라 단지 때가 되면 안에서 호응할 뿐이라네."

譚家麒道:“你們定在什麽時候采取行動?” 

담가기가 말했다.

"당신들은 언제 행동을 취하기로 정했소?"

伍天風道:“下個月的初五日。” 

오천풍이 말했다.

"다음 달 초닷새라네."

此言一出,葛元宏等人登時心頭大震!因爲他們在太陽堡的決定是兩個月後進攻熊耳山的“聖城”,卻沒料到賊人方面比他們提前了將近半月,這一來,豈不是糟得不能再糟了! 

이 말이 나오자 갈원굉 등은 즉시 가슴이 두근거렸다! 왜냐하면 태양보에서 그들은 두 달 후에 웅이산의 성성으로 진공(進攻)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하게 적측에서는 그들에 비해 근 반 달이나 앞당긴 것이다. 이러면 망치지 않으려 해도 망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伍天風的目光何等銳利,葛元宏等人心頭的激動不安之情,已被他一覽無遺,當下,陰陰一笑,道:“諸位且慢著急,更急的還在後頭哩!” 

오천풍의 눈빛이 얼마나 예리한가. 갈원굉 등의 격동한 마음과 불안한 모습이 그에게 남김없이 보여졌다. 즉시 음산하게 웃더니 말했다.

"제위들은 급해도 잠깐만. 더 급한 것은 뒤에 있네!"

譚家麒瞪了他一眼,怒道:“莫非又有什麽花樣不成?” 

담가기가 그에게 눈을 부라리며 노하여 말했다.

"설마 또 무슨 수작이 있단 말이오?"

伍天風“嘿嘿”一笑,道:“下月初五日,‘聖主’在誓師之時,令師的六陽魁首,將是祭旗的第一道獻祭禮物!” 

오천풍이 흐흐, 웃더니 말했다.

"다음 달 초닷새에 성주가 서사(誓師:출병에 앞서 군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장수의 맹세)할 때에 제를 지낼 텐데 영사의 수급이 제에 바치는 첫 번째 예물이 될 것이네!"

譚家麒右手一探,抓住了伍天風的衣襟,厲喝道:“你這話是真的?” 

담가기가 우수를 내밀어 오천풍의 옷섶을 움켜쥐고 무섭게 소리쳤다.

"당신의 말이 사실이오?"

伍天風笑道:“老夫沒有騙諸位的必要,是麽?” 

오천풍이 웃으며 말했다.

"노부가 제위들을 속일 필요가 없네. 그렇지?"

葛元宏師兄弟們頓時如被五雷轟頂,個個目瞪口呆,冷汗如雨點般從額頭滾落下來! 倒是陳挽瀾比較鎮定一些,他激動了一陣之後,心情便慢慢平靜下來,緩步行了過來,望著伍天風,沈靜地問道:“閣下既然能知道許多事情,定然是那‘聖主’面前的心腹得力之人了?” 

갈원굉 사형제들은 순간 날벼락을 맞은 듯 한 사람 한 사람이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떡 벌린 채 이마와 머리에서 식은 땀을 비오듯 흘렸다! 도리어 진만란이 비교적 조금 침착했다. 그는 한바탕 격동한 뒤 마음을 천천히 가라앉히고 느린 걸음으로 걸어와서 오천풍을 바라보며 조용히 물었다.

"귀하께서 이미 허다한 사정을 알 수 있었다면 그 성주 면전의 유능한 심복이겠군요?"

伍天風深沈一笑道:“陳公子瞧老夫是否像個心腹得力之人?” 

오천풍이 말했다.

"진공자가 보기에 노부가 유능한 심복 같은가?"

陳挽瀾道:“我也不管你是與不是,我再請問閣下,是否與家父有仇?” 

진만란이 말했다.

"나도 당신이 그렇든 아니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나는 다시 귀하께 묻겠습니다. 가부와 원수진 일이 있습니까?"

伍天風搖搖頭,道:“老夫與令尊素昧平生,乃是毫無仇怨可言。” 

오천풍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노부와 영존은 일면식도 없고 조금도 원수진 일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

陳挽瀾道:“既然毫無仇怨,那麽,閣下豈能明知家父將成爲祭旗的犧牲,而不一伸援手?” 

진만란이 말했다.

"이왕 조금도 원수나 원한이 없는데 귀하께서는 어찌 가부께서 제를 지낼 때 희생양이 되실 것을 뻔히 알고도 도움의 손길을 뻗지 않으십니까?"

伍天風冷笑道:“老夫與他無仇,但他也對老夫無恩,那麽,他的生死與老夫何幹?” 

오천풍이 냉소하며 말했다.

"노부와 그는 원한이 없지만 그도 노부에게 아무런 은혜를 베푼 것이 없다. 그러니 그의 생사가 노부와 무슨 상관이겠느냐?"

葛元宏突然道:“你落在咱們手中,咱們饒你一命,這算不算得是恩?” 

갈원굉이 돌연 말했다.

"당신이 우리의 수중에 떨어졌고 우리가 당신의 한 목숨을 용서해주었으니 이것을 은혜라고 할 수 있지 않소?"

伍天風道:“這是諸位與老夫之事,與令師……” 

오천풍이 말했다.

"이건 제위들과 노부의 일이지 영사와는..."

譚家麒截口道:“師徒父子乃是一體,閣下既承認咱們對你有恩,亦即是家師對你有恩,又怎麽強辯爲與你無關?” 

담가기가 말을 잘랐다.

"사도(師徒)는 부자와 같이 한 몸이오. 귀하가 이미 우리가 당신에게 은혜를 베풀었음을 인정했으니 이는 곧 가사께서 당신에게 은덕을 베푸신 것이오. 또 어찌 당신과 무관하다고 강변(強辯)하시오?"

伍天風一窒道:“這個……” 

오천풍은 말문이 막혔다.

"그건..."

葛元宏道:“咱們對閣下也沒有多大奢求,只希望閣下能帶領咱們進入‘聖城’,以後的事,就不用麻煩閣下了。” 

갈원굉이 말했다.

"우리도 귀하에게 과도한 요구를 하지 않겠소. 단지 귀하가 우리를 데리고 성성에 들어갈 수 있기를 바라며 이후의 일은 귀하를 번거롭게 하지 않겠소."

伍天風臉色一變,道:“‘聖城’的內幕,諸位知道了多少?” 

오천풍은 안색이 일변하여 말했다.

"성성의 내막을 제위들은 얼마나 알고 있는가?"

葛元宏淡淡一笑,道:“這個麽?閣下就用不著知道了,不過,那‘聖城’內外的布置及通路,你得詳細繪一份給咱們。” 

갈원굉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그것 말이오? 귀하는 알 필요없소. 그러나 그 성성 내외의 배치 및 통로를 당신은 자세히 우리에게 그려주어야 하오."

伍天風略一沈吟,無可奈何道:“好吧!諸位決定何時動身?” 

오천풍이 잠깐 침음하더니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알겠네! 제위들은 언제 출발하기로 결정하였는가?"

葛元宏道:“由此地到‘聖城’,路上須要多少時間?” 

갈원굉이 말했다.

"이곳에서 성성에 도착하려면 얼마의 시간을 가야하오?"

伍天風想了想,道:“如無特別事故,兼程急趕的話,最多十日可到。”

話聲微頓,目光一掃葛元宏等人,沈聲道:“不過,老夫話須說在前面,那‘聖城’之中,處處凶險,步步危機,諸位如是有什不測,老夫概不負責。” 

오천풍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만일 특별한 사고가 없다면 서둘러간다고 한다면 많아야 십 일이면 도착할 수 있네."

잠깐 멈추었다 갈원굉 등을 쓸어보더니 침성으로 말했다.

"그러나 노부는 앞으로의 일을 반드시 말해주어야겠군. 그 성성 안은 곳곳이 흉험하고 걸음마다 위기라네. 제위들에게 무슨 의외의 일이 생겨도 노부는 일체 책임지지 않겠네."

葛元宏微笑道:“那是自然,閣下只要將咱們領入山區,進了‘聖城’,就沒有閣下的事了。”

話聲微頓,又道:“咱們什麽時候動身,現下尚難決定,只好委屈閣下在此間多住幾天,等咱們決定了再奉請就是。” 

갈원굉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건 당연하오. 귀하는 단지 우리를 데리고 산에 가서 성성에 들어가기만 하면 귀하가 할 일은 없소."

멈추었다 또 말했다.

"우리가 언제 출발할지는 지금은 아직 결정하기 어렵우니 귀하는 억울하겠지만 그동안 며칠 이곳에 계셔야겠소. 우리가 결정하면 다시 부르겠소."

伍天風陰沈一笑,道:“何時動身,老夫倒無所謂,凡事悉聽吩咐便了。” 

오천풍이 음침하게 웃더니 말했다.

"언제 출발할지 노부는 개의치 않겠네. 모든 일을 분부대로 할 테니 편한대로 하게."

葛元宏回顧周福道:“周兄,後面那間密室還完好麽?” 

갈원굉이 주복을 돌아보며 말했다.

"주형, 뒷쪽에 그 한 칸의 밀실은 아직 온전합니까?"

周福躬身道:“那間密室,老奴查看過了,裏外倒還完整。” 

주복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그 밀실은 늙은 종이 조사해본 적이 있는데 안팎이 모두 온전하오이다."

葛元宏吩咐郭文章道:“四師弟辛苦一趟,跟周兄送這位伍當家到密室去休息,同時帶些文具用品,請他繪一幅詳細的‘聖城’地圖回來。” 

갈원굉이 곽문장에게 분부하여 말했다.

"사사제가 수고스럽지만 한번 갔다오게. 주형을 따라서 이 분 오당가를 밀실로 보내어 휴식하게 하고 동시에 문구용품을 가져가서 그에게 한 폭의 상세한 성성 지도를 그려 달라고하고 오게."

郭文章領命,押著伍天風,跟著周福往後面行去。 葛元宏立即同了譚、陸二人,動手將所有黑衣大漢的屍體收攏一起,仔細搜查了一遍,將“出山通行證”通通搜出來,然後在院子裏挖個大坑把屍體埋了,又將大廳及各處的血迹打掃幹淨,一切停當,已然是掌燈時分。 

곽문장이 명에 따라 오천풍을 압송하여 주복을 따라서 뒷쪽으로 걸어갔다. 갈원굉은 즉시 담, 육 두 사람과 함께  손을 놀려 흑의대한의 모든 시체들을 한 데 모으고 자세히 수색하고는 출산통행증을 모조리 뒤져냈다. 그런 다음 정원 안에 커다란 구덩이를 파서 시체를 묻었다. 또 대청 및 각처의 핏자국을 깨끗이 청소했다. 모든 것을 다 끝내고나자 이미 등을 걸 시간이 되었다.

郭文章也拿著一幅地圖,同著周福回到大廳,衆人匆匆用過晚飯,就著燈光,把艾倫所贈的那一幅地圖拿出來,和伍天風繪的這幅互相對照之下,看出二者之間,倒也並無多大出入,于是師兄弟們漏夜加工,把這地圖複制了十份。 

곽문장이 한 폭의 지도를 들고 주복과 함께 대청으로 돌아왔다. 중인들은 총총이 저녁밥을 먹고 등불에 비춰가며 애륜이 준 그 지도를 꺼내어 오천풍이 그린 것과 상호 대조를 해보았다. 둘 사이에는 결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에 사형제들은 한밤중에 이 지도를 열 장을 복제했다.

次日一早,葛元宏將複制的地圖分交與郭文章、陸小珞二人,道:“四師弟立即趕往太陽堡,把伍賊所供之事告知太陽叟,請他務必于下月初四日率領邀請來的俠義朋友趕到熊耳山,按照地圖上的途徑,不論用何種手段,攻入‘聖城’來接應咱們……” 

다음 날 아침, 갈원굉은 복제된 지도를 곽문장, 육소락 두 사람에게 나누어주며 말했다.

"사사제는 즉시 태양보로 서둘러 가서 오천풍을 잡아 자백시킨 일을 태양수께 알려드리고 그에게 반드시 다음 달 초나흘 초청해온 협의(俠義)의 친구분들을 데리고 웅이산에 도착하도록 부탁드리게. 지도상의 경로에 따라 무슨 수단을 쓰든 성성에 쳐들어와서 우리를 호응하시라 하게..."

郭文章道:“咱們不和他們會齊了再進山去麽?” 

곽문장이 말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산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었습니까?"

葛元宏搖頭道:“時間來不及了,你動身時最好多帶一匹坐騎以備中途換乘之用,以半月爲期,你就要趕回來。” 

갈원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시간이 부족하네. 자네는 출발할 때 중도에서 갈아탈 한 필의 말을 더 데려가는 것이 가장 좋네. 이 보름의 기간에 자네는 서둘러 돌아와야 하네."

郭文章道:“小弟當竭盡所能,盡快回家就是。” 

곽문장이 말했다.

"소제 당연히 최선을 다하여 가능한 빨리 집으로 돌아오겠습니다."

葛元宏道:“三師弟可帶著地圖到江南一帶,尋找劉老镖頭,將這消息轉告與他,但不論找不找得到他,或是他有否約到朋友相助,及能否如期趕到熊耳山來,你亦應在半月後趕回家來,咱們好一同出發。” 

갈원굉이 말했다.

"삼사제는 지도를 가지고 강남 일대로 가서 유노표두를 찾아서 이 소식을 그에게 전해드리게. 하지만 그를 찾든 못찾든, 혹은 그가 도와줄 친구분과 약속이 되었든 아니든 기한에 맞추어 웅이산에 올 수 있든 없든 자네 역시 보름 후에 집으로 서둘러 돌아와서 우리 함께 출발하도록 하세."

陸小珞道:“小弟省得,大師兄只管放心。” 

육소락이 말했다.

"소제, 잘 알겠습니다. 대사형께서는 안심하십시오."

當下,同了郭文章到馬廄之中,就在賊人帶來的馬匹中選了兩騎,帶在自己乘坐的馬匹後面,別過了葛元宏等人,一往東,一南下,分途絕塵而去。 

즉시 곽문장과 함께 마굿간에 가서 도적들이 데려온 말 중에서 두 필을 골라 자기가 탄 말의 뒷쪽에 하나씩 데리고 갈원굉 등에게 작별하더니 한 명은 동으로, 한 명은 남으로 길을 나누어 쏜살같이 달려갔다.

葛元宏回轉大廳,對周福道:“周兄,在這期間內,除了是來訪咱們師兄弟的可以讓他進來,此外,任何人一律擋駕。” 

갈원굉은 대청으로 돌아와 주복에게 말했다.

"주형, 이 기간 내에 우리 사형제를 내방한 사람만 들어오게 하고 그 외에는 어떤 사람도 예외없이 방문을 막아주십시오."

周福躬身道:“大相公放心,老奴自有分寸。”

話聲微頓,又道:“但關于昨日發生之事,瞧大相公似乎早已知道是有人在假冒老主人,其中奧妙何在,老奴至今仍想不出來。” 

주복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대상공은 안심하시오. 늙은 종이 알아서 잘 처리하겠소이다."

잠시 멈추었다 또 말했다.

"그런데 어제 발생한 일에 관해서인데 대상공은 벌써 노주인을 사칭하는 사람이 있음을 알고 계셨던 것 같소이다. 그 중에 오묘함이 어디에 있는지 늙은 종은 지금까지 생각나지 않소이다."

葛元宏微微一笑,遂將太陽堡發生之事以及艾倫所說的一切,告訴了周福。 這位忠心的義仆直聽的咬牙切齒,恨恨不已。 葛元宏吩咐他小心門戶之後,便帶著譚家麒和陳挽瀾,到後面練功室去加勁練習刀法,內功…… 半月之期,眨眼便已過去,在此期間當中,孟千山已安排好了一切,單人來到忠義俠府與葛元宏等人住在一起。日日與譚家麒互相切磋刀法,雙方獲益不淺。 

갈원굉이 미소짓더니 이내 태양보에서 일어난 일 및 애륜이 말했던 모든 것을 주복에게 알려주었다. 이 충성스러운 의복은 듣자마자 이를 갈아붙이며 증오해 마지 않았다. 갈원굉은 그가 신중하게 문호를 관리하도록 분부한 뒤 담가기와 진만란을 데리고 뒤쪽의 연공실로 가서 도법과 내공을 연습했다.

보름의 기한은 눈깜빡할 사이 지나갔다. 이 기간 중에 맹천산도 모든 것을 잘 안배해두고 혼자 충의협부에 와서 갈원굉 등과 함께 지냈다. 날마다 담가기와 서로 도법을 갈고 닦아서 쌍방이 얻은 이득이 적지 않았다.

這一天郭文章從泰山趕回來,帶回了太陽叟的口信,說一切悉照葛元宏的安排,絕對不會誤事。 

이날 곽문장이 태양수의 전갈을 가지고 태산에서 서둘러 돌아왔다. 모든 것을 갈원굉의 안배대로 알아서 할 것이며 절대 일을 그르치지 않겠다는 말이었다.

葛元宏靜靜聽郭文章說完,擡目道:“太陽叟老前輩沒有說已邀請到多少朋友麽?” 

갈원굉이 조용히 곽문장의 말을 다 듣고는 눈을 들어 말했다.

"태양수노선배님은 얼마나 많은 친구분들을 초청했다고 하시던가?"

郭文章苦笑了笑,道:“總共只邀請到五位,太陽叟老前輩爲了此事,還氣得要死,直說這年頭,道義兩字不值一文,真恨不得用太陽針把那些貪生怕死,卻平時又自命俠義之徒炸個幹淨哩!” 

곽문장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단지 총 다섯 분을 초청했습니다. 태양수 노선배님은 이 일 때문에 화가 나서 죽으려 하십니다. 솔직히 말해 요즘 도의(道義) 두 글자는 일문(文:화폐 단위)의 가치도 없어 생을 탐하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그들에게 태양침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정말 한스럽습니다. 평상시 또 협의를 자처하는 무리들을 터뜨려 깨끗이 청소해버려야 합니다!"

葛元宏歎息一聲,道:“世道人心本就如此,咱們看開些就算了……”

話聲微頓,神色一整,道:“本來,拯救恩師出險,摧毀那邪惡組織之舉,乃是咱們自己的事,就算毫無外來助力,咱們也應拚力去做,方不負恩師一生的期望。” 

갈원굉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세상인심이 본래 이와 같으니 마음에 두지 마세나..."

말끝을 흐리더니 신색을 가다듬고 말했다.

"본래 은사를 위험에서 구해내고 그 사악한 조직을 때려부수는 거사는 우리들 자신의 일이네. 설사 외부의 조력(助力)이 조금도 없다 하더라도 우리는 온 힘을 다해야하네. 은사의 평생의 기대를 저버리지 마세."

郭文章、譚家麒肅容道:“大師兄教訓得是,小弟明白。” 

곽문장, 담가기가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

"대사형의 훈계가 맞습니다. 소제 잘 알겠습니다."

說話之際,忽聽廳外傳來一陣腳步之聲,葛元宏等人擡目望去,只見陸小珞快步行入廳來,他的身後跟著劉文升和王伯芳,引領著兩位老者和兩位中年人,正自踏上廳前的石階……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청 밖에서 일진의 발자국 소리가 전해왔다. 갈원굉 등이 눈을 들어 바라보니 육소락이 빠른 걸음으로 청을 들어오고 있는데 그의 뒤를 따라서 유문승과 왕백방이 두 분의 노인과 두 분의 중년인을 인솔하여 막 대청 앞의 돌층계를 오르고 있었다...

葛元宏等人趕忙起身趨出相迎,劉文升“呵呵”一笑,道:“來來來!老朽替各位引介一下!”

갈원굉이 황급히 일어나서 달려나가 맞이했다. 유문승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

"와보게! 늙은이가 한 분 한 분 소개하겠네!"

說著,一指身旁的藍袍老者,道:“這位是‘天罡手’孔令吾,孔大俠!”

말을 하고는 곁에 있던 남포노인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분은 천강수(天罡手) 공령오(孔令吾), 공대협이시네!"

葛元宏抱拳道:“久仰,久仰!” 

갈원굉이 포권하며 말했다.

"앙모한 지 오래입니다!"

另一位葛衣老者笑道:“不敢勞煩劉總镖頭了,咱們自己來吧!”

話聲微頓,道:“老夫錢博,匪號‘追魂三劍’!” 

다른 한 분 갈의노인이 웃으며 말했다.

"감히 유총표두의 수고를 끼칠 수 없소. 우리는 자신이 소개하지요!"

멈추었다가 말했다.

"노부는 전박(錢博)이라네. 하찮은 명호는 추혼삼검(追魂三劍)이네!"

那身穿月白長衫的中年人抱拳道:“在下金陵嶽楊,蒙武林同道推愛,賜號‘淩雲燕’。” 

몸에 월백장삼을 걸친 중년인이 포권하며 말했다.

"저는 금릉의 악양(嶽楊)으로 무림동도들의 아껴주어서 능운연(淩雲燕)이라는 별호를 붙여주었다네."

站在一旁的灰衣中年人一搖手中折扇,道:“在下複姓司馬,單名一個靈字以手中鐵扇爲號!” 

한 쪽에 서있던 회의중년이이 수중의 접이부채를 흔들며 말했다.

"저는 복성으로 성은 사마(司馬), 외자 이름은 령(靈)자로 수중의 철선(鐵扇)이 바로 명호라오!"

葛元宏連連拱手手,道:“多蒙諸位千裏遠來,共襄義舉,愚弟兄銘感五內,快請到廳中奉茶。”

갈원굉이 연신 일일이 공수하며 말했다.

"제위들께서 천 리 먼 길을 오셔서 의거를 도와주시니 형제는 마음 속 깊이 감명받았습니다. 차를 올릴테니 어서 청 안으로 드십시오."

身子一側,肅客進入大廳。 劉文升待衆人坐定之後,這才將葛元宏師兄弟及孟千山的姓名遂一爲來客介紹了。 周福提著大茶壺進入大廳,替主客斟上了香茗。 

몸을 틀어 공손히 손님이 대청에 들어가도록 했다. 유문승은 중인들이 좌정하기를 기다렸다가 그제서야 갈원굉 사형제들 및 맹천산의 성명을 손님들에게 소개했다. 주복이 커다란 차주전자를 들고 대청에 들어와서 주인과 손님들에게 차를 따라주었다.

劉文升詫道:“葛少俠,尊府難道還未雇到下人麽?怎地讓周兄……” 

유문승이 의아하여 말했다.

"갈소협, 충의협부에는 설마 아직 하인을 고용하지 않았는가? 어째서 주형에게 일을..."

葛元宏苦笑了笑,道:“目下的忠義俠府,實在不敢隨便雇外人工作。”

갈원굉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지금의 충의협부는 감히 편한대로 외부사람을 고용하여 일을 시킬 수 없습니다."

話聲微頓,目光一掃劉文升及王伯芳,道:“二位前輩江南之行,可是因情況的突然變化而未竟全功?” 

잠시 멈추었다 유문승 및 왕백방을 쓸어보고 말했다.

"두 분 선배님의 강남행은 아무래도 상황의 돌변으로 인해 미처 끝내지 못하신 것 같은데요?"

劉文升搖了搖頭,苦笑道:“其實就算沒有什麽變化,老夫和王兄也不見得會有更大的成效!”

說著一指孔令吾等人,莊容道:“若非孔兄幾位義薄雲天,老夫和王兄就要繳白卷了!” 

유문승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쓴웃음을 짓고 말했다.

"사실 무슨 변화가 없었다 하더라도 노부와 왕형은 더 큰 성과가 있었을 것이라 말 못하네!"

말을 하고서는 공령오 등을 가리키며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만약 공형과 몇 분의 비상한 정의감이 아니었다면 노부와 왕형은 백지를 내놓을 뻔 했네!"

孔令吾抱拳道:“劉兄言重了,我等只是不憤魑魅橫行,一盡我武林人的本份而已!” 

공령오가 포권하며 말해다.

"유형의 말씀이 무겁소이다. 우리들은 단지 도깨비같은 놈들이 횡행하는 것에 분개하여 무림인의 본분을 다할 따름이오!"

劉文升眼望葛元宏道:“不知葛少俠准備何時動身?太陽堡方面的情況如何?” 

유문승이 갈원굉을 바라보며 말했다.

"갈소협은 언제 출발할 작정인가? 태양보 쪽의 정황은 어떠한가?"

葛元宏遂將太陽叟教郭文章帶回來的口信,詳細說了一遍。 

갈원굉은 곧 태양수가 시켜서 곽문장이 가져온 전갈을 상세히 쭉 말해주었다.

劉文升皺了皺眉,道:“這樣看來,咱們實力似乎弱了一些……” 

유문승이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의 실력은 좀 약한 것 같네..."

葛元宏道:“照眼前情況而言,咱們的實力的確是弱了一點,可是,因爲咱們掌握了入山的地圖,又有太陽叟老前輩的太陽針作爲攻堅的利器,更加上被咱們活擒的伍天風帶路,晚輩相信必可直搗黃龍,此外還有一股最有力的因素,咱們還未計算在內……” 

갈원굉이 말했다.

"눈 앞의 정황으로 말하자면 우리의 실력은 확실히 좀 약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입산 지도를 손에 쥐고 있고 또 태양수 노선배님의 태양침이 가장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훌륭한 무기가 될 것이며, 거기에 우리가 생포한 오천풍이 길을 안내받으니 후배는 반드시 직도황룡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외에 우리가 계산에 넣지 않았던 또 한 줄기 가장 유력한 요소가 있지요..."

劉文升“哦”了一聲,道:“還有什麽力量?” 

유문승이 어, 하더니 말했다.

"또 무슨 역량이 있다는 말인가?"

葛元宏笑道:“咱們千萬不要忘了,在那‘聖城’之中,像羅常白、艾倫二位前輩那樣被脅逼而又亟想反抗之人,還不知有多少,只要咱們一旦攻入山中,晚輩相信這些人必會振臂而起,響應咱們的!” 

갈원굉이 웃으며 말했다.

"우래는 그 성성 안에 라상백, 애륜 두 분 선배님처럼 협박을 받아 절박하게 반항하려는 사람들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일단 산으로 공격해 들어가면 그런 사람들이 반드시 협박을 떨치고 우리를 호응해 줄 것이라고 후배는 믿습니다."

在座之人聽了這一番分析,俱不禁綻出欣慰的笑容,連連點頭不置。 

앉아있던 사람들은 그 한번의 분석에 다들 기쁘고 안심이 되는 웃음을 금할 수 없어 연신 고개를 끄덕여 마지 않았다.

劉文升瞿然道:“這樣說來,咱們就早日動身,以免夜長夢多,萬一走漏了風聲,那就糟了。” 

유문승이 불현듯 말했다.

"그렇다면 밤이 길어서 꿈이 많아지지 않도록 우리는 빨리 출발하세. 만일 소문이 새어나갔다면 일을 망치고 말 것이네."

葛元宏道:“晚輩打算明天或後天出發,不過……”

目光一掠劉文升、王伯芳、孔令吾和錢博,歉然道:“四位前輩可得委屈一下。” 

갈원굉이 말했다.

"후배는 내일이나 모레 출발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시선이 유문승, 왕백방, 공령오와 전박을 스치더니 미안해하며 말했다.

"네 분 선배님들은 좀 억울함을 당하셔야겠습니다."

劉文升說道:“咱們要受什麽委屈?” 

유문승이 말했다.

"우리가 무슨 억울함을 당해야 하나?"

葛元宏道:“晚輩的計劃,是由那伍天風仍然打著家師的旗號,咱們則改扮成他所帶來的手下,混進山去,但是他帶來的人,沒有一個是蓄有胡須的,所以……”

갈원굉이 말했다.

"후배의 계획은 그 오천풍이 여전히 가사의 행세를 하고 우리는 그가 데려온 수하로 변장하여 산에 잠입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가 데려온 사람은 한 명도 수염을 기른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劉文升、王伯芳、孔令吾、錢博四位老者不俟葛元宏說完,已自齊聲大笑,豪情萬丈地同聲說道:“爲了維護武林正義,頭顱都再所不惜,還會在乎這一把胡須麽!” 

大廳中,登時充沛著一陣慷慨的朗朗大笑,聲震屋瓦,笑聲豪氣直上雲霄。

유문승, 왕백방, 공령오, 전박 네 분 노인들은 갈원굉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일제히 큰웃음을 터뜨리더니 호기롭게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무림의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머리도 아깝지 않은데 한 줌 수염을 마음에 둘 리가 있겠는가!"

대청 안은 즉시 한바탕 격앙된 낭랑한 웃음소리가 가득하여 기와를 들썩이게 하고 웃음소리와 호기는 그대로 구름을 뚫을 듯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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