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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六回 殺死漫襄城(살사만양성) 본문
第六回 殺死漫襄城(죽음의 기운이 충만한 양양성)
白梅道:「不用擔心他,這孩子比咱們想像中的還要精明十倍……」
백매가 말했다.
"그는 걱정할 필요없다. 그 아이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에 비해 열 배는 영리하다..."
白鳳接道:「爹!他人呢?別安慰我們,是不是沒見到他。唉!再精明,他還是一個孩子啊!」
백봉이 말했다.
"아버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우리를 안심시키려 하지 마세요. 그를 만나지 못하셨나요? 후! 아무리 영리해도 그는 아직 일개 어린 아이입니다!"
白梅微微一笑道:「但他的才慧、智力比我老經驗的決不遜色。」
백매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의 지혜, 지력(智力)은 경험 많은 나에 비해 결코 손색이 없단다."
成中嶽道:「白前輩,這該怎麼說?」
성중악이 말했다.
"백선배님, 무슨 말씀이십니까?"
白梅笑一笑,道:「你們放心吧!詳細的情形,等他自己告訴你們。」
백매가 웃으며 말했다.
"너희들은 안심하거라! 상세한 정황은 기다리면 그 자신이 너희들에게 알려줄 것이다."
白鳳道:「我已失去領剛,丟了一志,不能再看到小楓有什麼意外,爹,你……」
백봉이 말했다.
"저는 이미 령강을 떠나보냈고 일지도 잃었는데 다시 소풍에게 무슨 의외의 일이 생기는 것은 볼 수 없어요. 아버지, 당신..."
只見人影一閃,楚小楓疾如流星般落入了廳中,雙目含淚,跪了下去,道:「多謝師母關心,小楓素無損傷。」
인영이 번쩍, 하더니 초소풍이 유성처럼 빠르게 대청 안으로 떨어져 들어왔다. 두 눈에 눈물을 머금고 무릎꿇더니 말했다.
"사모님의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소풍은 다친 데가 없습니다."
一則是楚小楓的身法太快,二則是大家說話分了神,竟未聽到楚小楓的聲音。 白鳳呆了一呆道:「小楓,你怎麼成了這個樣子,快些起來,告訴師母。」
첫째로는 초소풍의 신법이 너무도 빨랐고 둘째로는 사람들의 말소리에 정신이 팔려 초소풍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백봉이 멍해져서 말했다.
"소풍, 너는 어찌 이 꼴이 되었느냐? 어서 일어나서 사모에게 알려다오."
流露出無限關懷之心。 董川行過去,伸手扶起了楚小楓。
무한한 관심이 흘러나왔다. 동천이 걸어가서 손을 뻗어 초소풍을 부축해 일으켰다.
楚小楓站起身子,舉手拭一下目中淚水,笑道:「多謝師娘。大師兄……」,轉身又對成中嶽躬身一禮,道:「師叔安好。」
초소풍이 일어나서 손을 들어 눈물을 닦고는 웃으며 말했다.
"사모님, 감사합니다. 대사형..."
몸을 돌려 또 성중악에게 허리를 숙여 일례(一禮)하고 말했다.
"사숙께서는 평안하셨습니까?"
他可人之處就在於此,謙恭而又不做作。
그가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점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 공손하면서 또 꾸밈이 없었다.
白梅微微一笑道:「你們別認為他受了很多的苦,他是練武功,練得沒有時間睡覺、吃飯、甚至連洗澡的時間也沒有……」
백매가 미소짓더니 말했다.
"너희들은 그가 고생을 많이 했다고 착각하지 말아라. 그는 무공을 연마한 것이다. 잠 잘 시간도, 밥 먹을 시간도, 심지어 몸을 씻을 시간 조차도 없이 연마했지..."
約略說明了內情,不容別人開口,又搶先問道:「孩子,有沒有人跟蹤我?」
다른 사람이 입을 열지 못하도록 간략히 내정을 설명하고는 앞질러 물었다.
"얘야, 나를 미행한 사람은 없었느냐?"
楚小楓道:「有!」
초소풍이 말했다.
"있었습니다!"
白梅呆了一呆,道:「什麼,真的有人跟蹤我?」
백매가 멍해져서 말했다.
"뭐라? 정말 나를 미행한 사람이 있었다고?"
楚小楓道:「是!他們跟蹤的辦法很巧妙。在您人城之後。」
초소풍이 말했다.
"예! 그들이 미행하는 방법은 아주 교묘했습니다. 노선배님께서 성에 들어온 이후였습니다."
白梅哦了一聲:「是什麼樣的人?」
백매가 허, 하더니 말했다.
"어떻게 생긴 사람이더냐?"
楚小楓道:「這短短一段路程,他們換了三個不同的人,可見他們是如何的小心了。」
초소풍이 말했다.
"그 잠깐동안 오는 길에 그들은 세 명의 서로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조심하는지 알 수 있지요."
白梅道:「這倒是大出老夫的意外了。」
백매가 말했다.
"이건 노부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났구나."
楚小楓道:「晚輩幾乎也忽略了過去,直到她在大門處停留了片刻,晚輩才恍然大悟。」
초소풍이 말했다.
"후배는 하마터면 소홀히 하여 지나칠 뻔 했는데 그녀가 잠시 대문에 멈추어있기에 후배는 비로소 문득 크게 깨달았습니다."
白梅道:「厲害,老夫走了數十年的江湖,想不到竟然被他們瞞了過去。」
백매가 말했다.
"무섭구나. 노부가 수십 년을 강호를 다녔는데 그들에게 속아넘어갈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楚小楓道:「所以,晚輩才繞到後面,溜了進來。」
초소풍이 말했다.
"그래서 후배는 뒤쪽으로 돌아서 몰래 들어왔습니다."
成中嶽道:「小楓,你進來的時候,被他們瞧到沒有?」
성중악이 말했다.
"소풍, 네가 들어올 때 그들에게 들키지 않았느냐?"
楚小楓道:「沒有。」
초소풍이 말했다.
"아닙니다."
白梅心中似是仍然有些不服氣的道:「孩子,說說看,我進了城中,十丈之後,什麼樣一個人盯著我?」
백매는 여전히 좀 불복하는 마음이 있는 듯 말했다.
"얘야, 말해보거라. 내가 성에 들어와서 십 장 후에 어떤 사람이 나를 감시했느냐?"
楚小楓道:「一個中年婦人,很像一般家中的主婦。」
초소풍이 말했다.
"한 명의 중년부인인데 일반적인 가정의 주부 같았습니다."
白梅沈吟了一陣,道:「黑紗包頭,一身藍布衣服。」
백매가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흑사(黑紗)로 머리를 감쌌고 일신에 남포(藍布) 의복을 있었지?"
楚小楓道:「是!就是那一個女人!她在門前面站了一陣,才緩緩而去。」
초소풍이 말했다.
"예! 바로 그 여인입니다! 그녀는 문 앞에 한동안 서있다가 천천히 가버렸습니다."
白梅道:「有沒有看到丐幫中人?」
백매가 말했다.
"개방 사람은 보았느냐?"
楚小楓道:「沒有,他們應該發覺的,只要他們小心一些,不難發覺。」
초소풍이 말했다.
"보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발견했어야 했습니다. 그들이 조금만 조심했더라면 발견하기 어렵지 않았을 것입니다."
白梅輕輕籲一口氣,道:「小娃兒,看來,我這老江湖,還個如你精明了?」
백매가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얘야, 보아하니 노강호인인 나는 너만큼 영리하지 못하구나." (문맥상 부정문으로 바꿈;;)
楚小楓道:「晚輩只不過是趕巧罷了。」
초소풍이 말했다.
"후배는 단지 우연이었을 뿐입니다."
白梅神情凝重,冷冷說道:「鳳兒、中嶽,你們用心聽著、也許我老頭子的疏忽,可能已經洩漏了你們住的地方,由現在開始,大家都要小心一些、」
백매가 무거운 표정으로 냉랭하게 말했다.
"봉아, 중악, 너희들은 잘 듣거라. 어쩌면 이 늙은이가 소홀하여 우리가 있는 곳이 누설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지금부터 다들 조심하여야 한다."
楚小楓道:「老前輩,不知他們算過了咱們的人數沒有?」
초소풍이 말했다.
"노선배님, 그들이 우리들의 사람 수를 계산했을까요?"
白梅道:「他們丐幫帶咱們進人襄陽城中寸盯上的,照目前情形看來,他們還不以掠走一志為滿足。」
백매가 말했다.
"그들은 개방이 우리를 데리고 양양성 안으로 들어올 때부터 감시했던 것이다. 목전의 정황으로 보아 그들은 일지를 납치해간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는구나."
白鳳道:「爹的意見,可是說,他要對付我們?」
백봉이 말했다.
"아버님의 의견으로는 그들이 우리를 처리하려 한다는 말씀이신가요?"
白梅道:「很有可能,看起來,這兩件事情,大概不是有意的合作,而是另一方刊用了那個機會。」
백매가 말했다.
"그럴 가능성이 크다. 보아하니 이 두 건의 일은 아마 의도적으로 합작한 것이 아니라 다른 한 쪽에서 그 기회를 이용한 것 같구나."
白鳳道:「龍天翔和襲擊迎月山莊的一批人,完全沒有關係了。」
백봉이 말했다.
"용천상은 영월산장을 습격한 무리들과 전혀 관계가 없군요."
白梅道:「過去,我還不敢肯定,但現在看起來,倒有十之八九,不會是一起了,只是他們利用了那個機會。」
백매가 말했다.
"과거에 나는 감히 확신할 수 없었지만 지금 보니 십중팔구 함께 손을 잡았을 리가 없다. 단지 그들이 그 기회를 이용한 것이다."
成中嶽道:「他們的目的也不同?」
성중악이 말했다.
"그들의 목적도 다르겠군요?"
白梅點點頭,道:「是!龍大翔為了鳳兒,為了私人的情仇但另一面,卻是要徹底的毀了無極門!」
백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 용천상은 봉아 때문에, 개인의 애정과 원한 때문이었지만 다른 한 쪽은 철저히 무극문을 무너뜨리려는 것이다!"
白鳳道:「會是什麼人呢?這些年來,領剛韜光養晦,很少得罪人,而且、無極門雖然有點名氣,實在也說不上什麼大門戶,為什麼他們對付領剛?」
백봉이 말했다.
"누구일까요? 요 몇 년 동안 령강은 밖으로 나가지 않아 남한테 거의 죄를 짓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무극문이 비록 조금 명성이 있지만 실제 무슨 대문호라고 할 수는 없는데 왜 그들이 령강을 상대하려 할까요?"
白梅:「這件事你要想想了,無胡門雖然還沒有很廣大,但卻被領剛造成了一股奮發向上的朝氣……」
백매가 말했다.
"이 일은 네가 한번 생각해보려무나. 무극문이 비록 아주 방대하지는 않지만 령강에 의해 한 줄기 떨쳐일어나는 생기를 조성했다..."
看了楚小楓、董川、成中嶽一眼,接道:「這都是武林中第一流的人才,被領剛羅致入無極門下,再給他十年以上的時間無極門非變武林第一個大門戶不可。」
초소풍, 동천, 성중악을 쳐다보고 말을 이었다.
"이들은 모두 무림에서 일류의 인재들인데 령강이 무극문하로 끌어들였다. 그에게 십 년 이상의 시간이 다시 주어진다면 무극문은 무림 제일의 대문호로 변할 것이 틀림없다."
成中嶽道:「這麼說來,毀滅咱們的人,很難查了。」
성중악이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들을 괴멸시킨 사람을 찾아내기 몹시 어렵군요."
白梅道:「這件事,驟事間看上去,像是不難查出什麼,但如仔細想一想,他們實已下了數年工夫,計劃得十分周密。」
백매가 말했다.
"이 사건은 아무 것도 조사해내기 어려워 보이지만 자세히 생각하면 그들은 사실 수 년의 공을 들여 매우 주도면밀하게 계획했다."
楚小楓道:「晚輩覺著,咱們分開住,來一個反釘梢,先摸清楚他們的來路之後,就好辦了!」
초소풍이 말했다.
"후배가 느끼기에 우리는 나뉘어야 합니다. 반대로 몰래 뒤를 밟아 먼저 그들의 내력을 정확히 모색한 뒤에 잘 처리해야 합니다!"
白梅道:「好辦法!我去通知余舵主一聲,要他派幾個人幫你。」
백매가 말했다.
"좋은 방법이다! 내가 가서 여타주에게 통지하여 몇 사람을 보내어 너를 돕게 하마."
楚小楓笑一笑道:「這個不用了,老前輩可以通知丐幫,要他們注意一下,至於晚輩,我想還是單獨行動的好。」
초소풍이 웃으며 말했다.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노선배님께서 개방에 통지하여 그들이 주의하도록 하셔도 좋습니다. 후배에 대해서는 단독 행동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白梅點點,頭:「行,如若是前兩天,我絕對不同意你單獨行動,現在,我很放心。」
백매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오냐, 만약 이틀 전이었다면 나는 절대 너의 단독행동에 동의하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아주 안심이 되는구나."
楚小楓道:「丐幫已有行動,我想必然會引起對方的反應,那時,晚輩也許可以找出一點蹤跡。」
초소풍이 말했다.
"개방에 이미 움직임이 생겼으니 반드시 상대방의 반응을 불러일으키리라 생각합니다. 그때 어쩌면 후배가 한 점 단서를 찾아낼 수 있을 겁니다."
白梅突然歎息一聲,道:「孩子,你雖然表現出了過人的智慧,不過,我老人家還是有些不太放心你一個人單獨行動。」
백매가 돌연 탄식하더니 말했다.
"얘야, 네가 비록 남들보다 뛰어난 지혜를 드러내보였지만 늙은이는 아직은 너 한 사람의 단독행동은 좀 마음이 안놓이는구나."
董川道:「老前輩,你看,晚輩和小楓師弟一起行動如何?」
동천이 말했다.
"노선배님께서 보시기에 후배가 소풍 사제와 함께 행동하면 어떻겠습니까?"
白梅搖搖頭,道:「不行,你是無極門的掌門人,有很多的事,必須你出面應付,你如何能夠離開此地?」
백매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안된다. 너는 무극문의 장문인이다. 반드시 네가 나서서 대응해야 할 일이 아주 많은데 어떻게 이곳을 떠날 수 있겠느냐?"
董川道:「老前輩教訓的是。」
동천이 말했다.
"노선배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白鳳道:「爹,你真的同意小楓一個人和敵人周旋麼?」
백봉이 말했다.
"아버지. 당신은 정말 소풍 한 명이 적과 싸우는 것에 동의하시나요?"
楚小楓道:「師母,徙兒的行動,只在暗中窺探一下敵人的舉動,決不會和敵人衝突。」
초소풍이 말했다.
"사모님, 제자의 행동은 단지 암중으로 적의 거동을 엿볼 뿐이며 결코 적과 충돌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成中嶽道:「師嫂,小弟和小楓一起……」
성중악이 말했다.
"형수님, 소제가 소풍과 같이..."
白梅搖搖頭,道:「中嶽,不用了,還是由他一個人去,咱們這邊配合他,不能打草驚蛇,要小楓暗中查看。」
백매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중악, 필요 없다. 그는 혼자 가고 우리가 이곳에서 보조를 맞추는 것이 낫다. 소풍이 몰래 조사하려면 타초경사(打草驚蛇)해서는 안된다."
白鳳歎息一聲,道:「小楓,我要你答應我,好好回來,不許有任何一點傷痛的回來!」
백봉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소풍, 너는 무사히 돌아오겠다고 나한테 승낙하여야 한다. 어떤 부상을 입고 돌아와서는 안된다!"
楚小楓感覺眼圈一紅,道:「小楓不會辜負師母的雅意。」
초소풍은 눈주위가 붉어지는 것을 느끼며 말했다.
"소풍은 사모님의 고마우신 마음을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白梅道:「孩子,你去吧!」
백매가 말했다.
"얘야, 가거라!"
白鳳道:「爹,你看他這個樣子,要他洗個澡,換件衣服再去。」
백봉이 말했다.
"아버지, 그의 꼴을 좀 보세요. 그는 씻고 의복을 갈아입고 가야해요."
白梅微微一笑道:「難得他肯這樣,這樣可掩人耳目。」
백매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가 이런 꼴이 되기도 쉽지 않다. 이렇게 해야 남들의 이목을 가릴 수 있다."
白鳳道:「唉!小楓,你要小心啊!有什麼事,立刻回來。」
백봉이 말했다.
"후! 소풍, 조심하여야 한다! 무슨 일이 생기면 즉시 돌아오너라."
楚小楓道:「徙兒知道,師母,萬安,小楓去了。」
초소풍이 말했다.
"제자, 알겠습니다. 사모님, 편안하십시오. 소풍은 가겠습니다."
白鳳揮揮手,楚小楓又向成中嶽、董川行一禮,才轉身而去。 望著楚小楓消失的背影,白梅緩緩說道:「我去通知丐幫,你們也準備一下。」
백봉이 손을 내젓자 초소풍은 또 성중악, 동천을 향해 일례하고 그제서야 돌아서서 갔다. 초소풍의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백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는 가서 개방에 통지할 테니 너희들도 준비하거라."
白鳳道:「爹,你要我們準備什麼?」
백봉이 말했다.
"아버지, 우리들더러 무슨 준비를 하라는 건가요?"
白梅道:「你們準備在襄陽城中走動一下。」
백매가 말했다.
"너희들은 양양성 안을 다닐 준비를 하거라."
白鳳道:「哦!」
백봉이 말했다.
"아!"
成中嶽道:「讓他們盯上。」
성중악이 말했다.
"그들이 감시하게 하려는 것이군요."
白梅道:「對!老夫要丐幫派人在暗中跟蹤,找出他們的來路。」
백매가 말했다.
"맞았다! 노부는 개방에서 사람을 보내어 암중으로 미행하여 그들의 내력을 찾아내게 하겠다."
白鳳道:「既有丐幫中人跟蹤了,為什麼還要小楓去呢?」
백봉이 말했다.
"이미 개방 사람이 미행한다면 왜 또 소풍이 가야했나요?"
白梅道:「咱們的人手不夠分配,如是夠分配,最好,還要多派幾個人。」
백매가 말했다.
"우리쪽 사람은 분배하기 충분치 않다. 만일 분배하기 충분하다면 많은 사람을 보내는 것이 가장 좋지."
白鳳點點頭,未再多言。 她失去了丈夫,丟了孩子,把一腔關愛之情,似乎都移注到了楚小楓的身上。 白梅低聲對成中嶽吩咐幾句,才轉身而去。
백봉이 고개를 끄덕이며 더 여러 말 하지 않았다. 그녀는 남편과 아들을 잃자 가슴 속 관심과 애정의 정이 마치 초소풍에게로 옮겨진 듯 했다. 백매는 작은 목소리로 성중악에게 몇 마디 분부하고 그제서야 돌아서서 갔다.
白鳳望望天色,道:「成師弟,咱們也要戒備一直,迎月山莊擋不住敵人的攻襲,專靠丐幫一個分舵的人力,只怕也無法保護咱們。」
백봉이 천색을 실피더니 말했다.
"성사제, 우리도 곧바로 준비해야 해요. 영월산장이 막을 수 없던 적들의 공습(攻襲)을 개방의 일개 분타의 인력에만 의지해서는 우리를 보호할 수 없을 것 같군요."
成中嶽道:「師嫂休息吧!我和董川,自會妥作戒備。」
성중악이 말했다.
"형수님은 쉬십시오! 저와 동천이 적절히 경계하겠습니다."
白鳳點點頭,自回房去。 成中嶽輕輕籲一口氣,道:「董川,似是咱們已經面對了敵人!」
백봉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방으로 돌아갔다. 성중악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동천, 우리는 이미 적과 마주하고 있는 듯 하네!"
董川道:「師叔,弟子有點想不明白。」
동천이 말했다.
"사숙, 제자는 생각해도 알지 못하는 점이 있습니다."
成中嶽道:「什麼事,你想不明白?」
성중악이 말했다.
"자네가 생각해도 알지 못하는 것이 어떤 일인가?"
董川道:「師父和龍天翔同歸於盡時,我們正有些方寸大亂,那時,他們是最好對付我們的時間,為什麼他們不肯下手呢?」
동천이 말했다.
"사부님과 용천상이 동귀어진(同歸於盡)할 때 우리는 한창 마음이 크게 어지러웠습니다. 그때가 우리를 상대할 가장 좋은 시간이었는데 왜 그들은 손을 쓰지 않았을까요?"
成中嶽沈吟了一陣,道:「這個只可能有一個原因。」
성중악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건 아마 한 가지 이유일 걸세."
董川道:「什麼原因?」
동천이 말했다.
"무슨 이유입니까?"
成中嶽道:「可能迎月山莊中那一戰,他們也有了很慘重的傷亡。」
성중악이 말했다.
"영월산장의 그 일전에 그들도 아주 극심한 사상자가 생겼을 것이네."
董川道:「對!無極門的青萍劍法,在當今武林之中,實也是很有份量的劍法。」
동천이 말했다.
"맞습니다! 무극문의 청평검법은 당금 무림에서 확실히 중량감이 있는 검법이지요."
成中嶽道:「那一戰中,無極門雖然是全軍盡沒,但對方,也嘗到了苦果,別人不說,單拿一一志而言,要生擒他,對方必須要付出很大的代價。」
성중악이 말했다.
"그 일전에서 무극문은 비록 전멸했지만 상대방도 쓰라린 결과를 맛보게 되었지. 다른 사람들은 이야기하지 말고 일지 하나만 놓고 말해도 그를 생포하려고 상대는 아주 큰 댓가를 치러야 했을 것이 분명하네."
勤川道:「師叔說的是,那一戰中,他們也餘下了有限的人力,所以,他們才匆匆而去。」
동천이 말했다.
"사숙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그 일전에서 그들도 남은 인력이 유한하여 그래서 총총히 가버렸군요."
成中嶽點點頭,舉步向外行去。 董川會意,緊隨在成中嶽的身後,行出了室門。 兩個人,行人第三進院落之中,彼此都未再談話,但兩人的心意,卻是完全一樣,目光轉動,打量四下的形勢。
성중악이 고개를 끄덕이며 걸음을 옮겨 밖을 향해 걸어갔다. 동천이 의중의 깨닫고 성중악의 뒤를 바짝 따르며 방문을 나섰다. 두 사람은 세 번째 정원으로 걸어들어갔다. 피차 더이상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의 생각은 완전히 똑같았다. 시선을 돌리며 사방의 형세를 훑어보았다.
丐幫弟子很盡職,兩人行到第三道院落的大廳前面,立時閃出一個中年叫化子,道:「成爺、董川,兩位走走啊!」
개방제자는 직분에 아주 충실했다. 두 사람이 세 번째 정원의 대청 앞에 이르자 즉시 한 명의 중년의 거지가 나타나더니 말했다.
"성나으리, 동천. 두 분은 산보하시는군요!"
成中嶽道:「是!心中煩悶,想到後面花園中走走。」
성중악이 말했다.
"그렇소! 가슴이 답답하여 뒤쪽의 화원으로 바람 좀 쐴까하오."
中年叫化子道:「行!後面的花園不大,但卻很精緻,要不要我替兩位帶路。」
중년의 거지가 말했다.
"알겠습니다! 뒤쪽의 화원은 크지 않지만 아주 조용하지요. 제가 두 분께 길을 안내할까요?"
成中嶽道:「不敢有勞,你忙你的吧!」
성중악이 말했다.
"감히 수고를 끼칠 수 없소. 수고하시오!"
中年叫化子一拱手,轉身而去。 成中嶽和董川邊走邊談,很仔細的看了第三進院落中的形勢,又在花園中繞了一圈,才回到第二進院落之中。 白梅已在等候兩人成中嶽低聲道:「老爺子,我們覺著不能只仗憑丐幫中人來保護我們,所以,我和董川先去看看三進院落中的形勢,一已發生事故,也好應變。」
중년 거지는 공수하더니 몸을 돌려 가버렸다. 성중악과 동천은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며 세 번째 정원의 형세를 자세히 보았다. 화원 안을 한 바퀴 빙 돌고 그제서야 두 번째 정원으로 돌아왔다. 백매는 이미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성중악이 나직이 말했다.
"노야(老爺), 저희는 개방 사람들만 의지하여 우리를 보호할 수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대응하기 좋도록 저와 동천이 가서 세 번째 정원의 형세를 살펴보았습니다."
白梅道:「咱們早該小心一些了。」
백매가 말했다.
"우리는 진작에 좀 조심했어야 했다."
突然間,似是想到廠什麼重要之事,站起身子,接道:「中嶽,你說,你在第三進院落中,碰見了幾個丐幫中人?」
별안간 무슨 중요한 일이 생각난 듯 벌떡 일어서더니 말을 이었다.
"중악, 말해 보아라. 네가 세 번째 정원에 있을 때 몇 명의 개방 사람을 마주쳤느냐?"
成中嶽道:「一個。」
성중악이 말했다.
"한 명입니다."
白海道:「只有一個?」
백매가 말했다.
"오직 한 명?"
成中嶽道:「是!我只看到了一個人。」
성중악이 말했다.
"예! 저는 오직 한 사람을 보았을 뿐입니다."
白梅沈吟了一陣,道:「告訴我,那個人什麼樣子?」
백매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 나한테 말해보아라."
成中嶽道:「白老爺子,你是說,丐幫中的人也可疑麼?」
성중악이 말했다.
"백노야, 개방 사람도 의심스럽다는 말씀이십니까?"
白梅道:「只怕他不是丐幫中人……」
백매가 말했다.
"그는 개방 사람이 아닌 듯 하구나..."
回頭看了董川一眼,接道:「你留下來,我和中嶽去瞧瞧」
동천을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너는 남아있거라. 나와 중악이 가서 살펴보마."
餘音未絕,人已行了出去。 成中嶽也覺得事情嚴重,緊追白梅身後而去。 董川望著兩人的背影,心中感慨萬端,想到師父未死之前,一切事務都由師父一一肩承擔,師兄弟們除了練武之外,可以說無憂無慮,想不到一夕驚變,師父力鬥北海奇技,與敵偕亡,迎月山莊也在那一夜中化作劫灰,諸位師弟力戰而死,小師弟卻生不見人,死不見屍,原本充滿著歡樂的歲月,卻在大變後一片淒涼,原有數十口人,目下只餘了四個活的。 這不只是一筆血債,而且是一個責任,沈重的責任。
말이 끝나기도 전에 사람은 이미 걸어나가고 있었다. 성중악은 사정이 엄중함을 느끼고 백매의 뒤를 바짝 따랐다. 동천은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음 속으로 감개무량했다. 사부가 죽기 전이 떠올랐다. 모든 사무는 사부가 혼자 떠맡았고, 사형제들은 무공을 연마하는 것을 제외하면 아무런 근심 걱정이 없었다고 말할 수 있었다. 생각지도 못하게 하룻 저녁의 변고로 사부는 북해의 절기에 맞서 역투(力鬪)하다 적과 함께 죽고 말았고, 영월산장도 그날 밤중에 잿더미가 되어버렸으며, 여러 제자들은 힘껏 싸우다 죽었고 소사제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었다. 원래 즐거움이 충만했던 나날들이 커다란 변고 뒤에 처량하게 되었고 수십 명이나 되던 사람은 지금 단지 네 명만이 살아남았다. 이것은 혈채(血債)일 뿐만 아니라 책임이었다. 막중한 책임이었다.
一步踏入江湖,立刻體會到凶險、奸詐的侵襲,一巳脫離了師父的照顧,頓覺著步步荊棘。 苦難的煎熬,最容易使一個人心智成熟,血淋淋的打擊,使得董川,和成中嶽都開始運用自己的心智。 他覺著應光通知師母一聲。一旦有變時,不致措手不及。緩步行到了白鳳的房前,伸手輕叩木門。
강호에 한 발자국 내딛자 즉시 흉험과 간사함을 체험하였고, 사부의 보살핌을 벗어나자 곧바로 걸음걸음 가시밭임을 느꼈다. 고난에 시달리는 것은 가장 쉽게 한 사람의 심지를 성숙하게 했다. 유혈이 낭자한 싸움은 동천과 성중악으로 하여금 자신의 사고력을 운용하기 시작하게끔 만들었다. 그는 일단 변화가 발생했을 때 어쩔 줄 몰라 당황하지 않도록 사모에게 통지해야 한다고 느꼈다. 천천히 걸어서 백봉의 방 앞에 도착하여 손을 뻗어 목문을 가볍게 두드렸다.
室內傳出了白鳳的聲音,道:「什麼人?」
방 안에서 백봉의 음성이 전해져나왔다.
"누구냐?"
董川道:「弟子董川。」
동천이 말했다.
"제자 동천입니다."
白鳳道:「什麼事?」
백봉이 말했다.
"무슨 일이냐?"
董川道:「白老前輩發覺了宅院中丐幫弟子可疑,已和成師叔查看去了,弟子想這件事波譎雲詭,萬一有變,定非小可,所以,特來稟告師母一聲。」
동천이 말했다.
"백노선배께서 저택 안의 개방제자가 의심스럽다는 것을 발견하시고 성사숙과 함께 조사하러 가셨습니다. 제자는 사태가 변화불측하여 만일 변고가 있으면 반드시 보통일이 아닐 것이라 생각하여 특별히 와서 사모님께 아뢰는 것입니다."
白鳳道:「好!我知道了。」
"오냐! 알겠다."
董川道:「弟子就守在廳外,師母如有差遣,招呼一聲,弟子就可趕到。」
동천이 말했다.
"제자는 대청 밖에서 지키고 있을 테니 사모님께서 만일 시키실 일이 있으면 부르십시오. 제자, 바로 달려오겠습니다."
木門緩緩打開,白鳳行了出來,道:「董川,難得你們一個個,都對師門如此忠心,疾風見勁草,我心中雖然悲痛萬分,但也得到了很大的安慰。」
목문이 천천히 열리더니 백봉이 걸어나와서 말했다.
"동천, 너희들 모두 한 사람 한 사람이 사문에 이같이 충성스럽기는 어려운 일이다. 거센 바람을 만나야 억센 풀인지 알 수 있다고 했다. 내 마음 속은 비록 비통하기 그지 없지만 아주 커다란 위안이 되기도 하는구나."
董川道:「弟子沐受師門深思,雖粉身碎骨,也不足報以萬
동천이 말했다.
"제자, 사문의 깊은 은혜를 입은 몸이니 비록 분신쇄골(粉身碎骨)하더라도 만분지일도 보답하지 못할 것입니다."
白鳳歎息一聲,道:「董川,你現在是無極門的掌門人,我這個作師娘的,應該保護你,董川,咱們一起在廳中坐著吧……」
백봉이 탄식하고는 말했다.
"동천, 너는 지금 무극문의 장문인이니 사모인 나는 응당 너를 보호해야 한다. 동천, 우리 함께 대청 안에 앉아있도록 하자꾸나..."
董川道:「這個,叫弟子如何敢當,師母還是進房歇著吧。」
동천이 말했다.
"그건 제자가 어떻게 감당하겠습니까? 사모님께서는 방에 들어가셔서 쉬시는 것이 낫습니다."
白鳳苦笑一下,道:「董川,我必須要很忙、很忙,只有忙碌,才能使我心中的悲痛稍減一些。」
백봉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동천, 나는 아주 바빠야한다. 아주 바빠서 눈코 뜰 새 없어야만 내 마음 속의 비통함이 조금은 줄어들 수 있단다."
董川不敢再多說話,應了一聲,退到一側。
동천은 감히 더 여러 말 못했다. 대답하고는 한 옆으로 비켜났다.
再說白梅和成中嶽,匆匆的行人了第三進院落之中,直奔大廳。大廳一片靜寂,不見人影。
백매와 성중악은 총총히 세 번째 정원 안으로 걸어들어가 그대로 대청으로 달려갔다. 대청은 정적에 묻혀있고 사람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
成中嶽重重咳了一聲,道:「有人麼?」
성중악이 두어 번 헛기침을 하더니 말했다.
"누구 계시오?"
連呼數聲,竟無回應之人。 成中嶽臉色一變,道:「老爺子,看來被你說對了。」
몇 번 연달아 불러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 성중악은 안색이 일변하더니 말했다.
"노야, 보아하니 당신 말씀이 맞군요."
白梅突然一長身,飛出大廳,落人院中。忽然間,寒芒一閃,三道白光,疾襲而至。 這時,已然夜幕低垂,景物都已模糊不明。 那三柄飛刀,掠身而過,波波波,三聲輕響,釘入廳前的木柱之上。
백매가 돌연 몸을 펴더니 대청을 날아나가서 정원 안에 내려섰다. 별안간 한망이 번뜩(寒芒)이더니 세 줄기 백광이 빠르게 습격해왔다. 이때는 이미 밤의 장막이 낮게 드리워져 경물이 흐릿하여 확실치 않았다. 그 세 자루의 비도는 몸을 스쳐지나가 팍팍팍, 세 번 소리를 내며 대청 앞의 나무기둥에 박혔다.
白梅目光轉注在暗器發射的暗影中,緩緩說道:「朋友,請出來吧,這樣藏頭露尾,不覺得有些太過小家子氣麼?」
백매는 암기가 발사된 어둠 속을 향해 시선을 돌리더니 천천히 말했다.
"친구, 나오시오. 이렇게 머리를 감추고 꼬리만 내밀고 있는 것은 너무 대범하지 못하다고 느끼지 않으시오?"
暗影中突然飛起了兩條人影,直向屋面上躍去。 成中嶽一揚手,兩枚鐵蓮花,脫手而出。 無極門的鐵蓮花暗器,乃武林中一絕,兩枚鐵蓮花閃電流星一般,破空飛去。
어둠 속에서 돌연 두 가닥 인영이 날아올라 그대로 지붕 위로 뛰어올랐다. 성중악이 손을 떨치자 두 개의 철련화가 손을 벗어났다. 무극문의 철련화 암기는 무림의 일절(一絕)이었다. 두 개의 철련화는 섬전같이, 유성처럼 허공을 가르며 날아갔다.
只聽一聲冷哼,一條人影,由屋面上翻了下來,但走在後面的一個,得到了前面同伴的掩護,急急一伏身,閃過了一枚鐵蓮花。 成中嶽人已飛躍而出,躍落在那個身中鐵蓮花的大漢身旁。鐵蓮花擊中了那大漢的左胸,深人了一半,鮮血滲出衣衫。那大漢正在掙紮著起來,但卻被成中嶽一指點中了穴道。 白梅靜靜的站著未動,任由另一個人逃走。
한 마디 끙,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한 가닥 인영이 지붕 위에서 거꾸로 떨어졌다. 하지만 뒤쪽의 한 명은 앞쪽 동행자의 엄호를 받아 급히 몸을 숙여 한 개의 철련화를 피해냈다. 성중악은 몸을 솟구쳐 몸에 철련화를 맞은 대한 옆에 내려섰다. 철련화는 그 대한의 왼쪽 가슴에 격중되어 절반 쯤 박혀있었고 선혈이 의삼 밖으로 흘러나왔다. 그 대한은 한창 일어나려고 몸부림쳤지만 성중악의 일지에 혈도를 찔렸다. 백매는 조용히 서서 움직이지 않고 다른 한 명이 달아나도록 내버려두었다.
成中嶽一皺眉頭,道:「老前輩,為什麼放了他?」
성중악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노선배님, 왜 그를 내버려두셨습니까?"
白梅道:「你留下一個就夠了,這些都是三流腳色,留下他們太多,也沒有用,反而會引起他們的關心,現在,咱們先找找丐幫的人?」
백매가 말했다.
"네가 한 명을 붙잡아두었으니 충분하다. 하찮은 역할을 맡은 자들이니 많이 붙잡아봤자 소용없고 반대로 그들의 관심을 끌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는 먼저 개방 사람을 찾아야한다."
成中嶽道:「老爺子,這些人都不是丐幫中人了。」
성중악이 말했다.
"노야, 이자들은 개방사람이 아니란 말씀입니까?"
白梅道:「但願老朽的猜想錯了。」
백매가 말했다.
"늙은이의 추측이 틀리기를 바랄 뿐이다."
白梅的猜想不錯,兩個人在一座隱秘的房間中找到了三個丐幫弟子。 只是,這三個丐幫弟子,都已經成了死人。
백매의 짐작은 틀리지 않았다. 두 사람은 은밀한 방 안에서 세 명의 개방제자를 찾아냈다. 그런데 그 세 명의 개방제자는 모두 죽어있었다.
白梅晃然廠一支火摺子,只見三個丐幫弟於臉色發青,似乎是中了奇毒一般。翻動三人屍體,查看了一會,輕輕歎息一聲,道:「走吧!」
백매가 한 자루 화접자(火摺子)를 밝혔다. 세 명의 개방제자는 마치 기독 같은 것에 당한 듯 낯빛이 시퍼렇게 되어있었다. 세 사람의 시체를 뒤집어 한번 조사하더니 가볍게 탄식하며 말했다.
"가자!"
成中嶽道:「他們死了!」
성중악이 말했다.
"그들은 죽었군요!"
白梅道:「死了至少有四個時辰以上。」
백매가 말했다.
"죽은 지 적어도 네 시진 이상되었다."
成中嶽道:「他們怎麼死的?」
성중악이 말했다.
"그들은 어떻게 죽은 것입니까?"
白梅道:「中一種很歹毒的暗器,叫作『蠍尾針』針上奇毒,見血封喉。」
백매가 말했다.
"갈미침(蠍尾針)이라 불리는 일종의 악독한 암기에 맞았다. 침에는 기독이 있어 금방 몸이 마비되고 죽게 된다."
成中嶽道:「這件事要不要告訴余舵主?」
성중악이 말했다.
"이 일은 여타주에게 알려야겠지요?"
白梅點點頭,道:「告訴他,而且要越快越好,他們持有蠍尾針暗器,實已到了殺人於無形的境界了,」
백매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알려야지. 게다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그들이 갈미침이라는 암기를 가지고 있으며 무형중에 살인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成中嶽道:「老爺子,蠍尾針真的那麼利害麼?」
성중악이 말했다.
"노야, 갈미침이 정말 그렇게 대단합니까?"
白梅道:「此物源出南荒,由苗人中吹箭演變而成、後經人改用機簧發射,來時無聲無息,極盡歹道能事,形如蠍針,長不過三分,很少有人能逃過這種暗器的襲擊。」
백매가 말했다.
"이 물건은 남황(南荒)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묘인(苗人)들의 취전(吹箭)이 바뀐 것인데 이후에 사람들의 개조를 거쳐 용수철을 이용해 발사하게 되었다. 소리도 없이 쏘아져 극히 악독한 쪽으로 능력을 발휘한다. 전갈침 처럼 생겼는데 길이는 삼 푼이 넘지 않아 이런 암기의 습격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지."
成中嶽道:「這麼說來,豈不是無法對付了?」
성중악이 말했다.
"그렇다면 상대할 방법이 없겠군요?"
白梅道:「它也有缺點,那就是因為體積太細小,不能及遠,大約在八尺以內才有效」
백매가 말했다.
"이것도 결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부피가 너무도 가늘고 작기 때문에 멀리 미칠 수 없다는 점이지. 대략 팔 척 이내에서 유효하다."
成中嶽道:「老爺子見聞之廣,好叫晚輩佩服。」
성중악이 말했다.
"노야의 넓은 견문은 후배로 하여금 정말 감탄하게 만드는군요."
白梅歎息一聲,道:「中嶽,不要這樣說,讓老朽聽來臉熱。咱們走吧!」
백매가 탄식하더니 말했다.
"중악, 그런 말로 늙은이가 낯뜨거워지게 만들지 말아라. 가자!"
成中嶽道:「這個人呢?」
성중악이 말했다.
"이 사람은요?"
白梅道:「帶上山,有很多事,要從他口裡挖出來。」
백매가 말했다.
"데리고 가자. 그의 입에서 알아내야 할 일이 아주 많다."
成中嶽扛起那人,道:「老前輩,咱們到哪裡去?」
성중악이 그 사람을 메고 말했다.
"노선배님, 우리는 어디로 갑니까?"
白梅道:「到二進院落占,看看余立來了沒有?」
백매가 말했다.
"두 번째 정원에 가서 여립이 와있는지 보자꾸나"
舉步向前行去成中嶽低聲道:「老前輩,後院之中的丐幫弟子,被謀害了,前院的三個丐幫弟子呢?」
걸음을 옮겨 앞으로 걸어가면서 성중악이 나직이 말했다.
"노선배님, 후원 안의 개방제자가 모해(謀害)를 당했는데 전원(前院)의 세 개방제자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白梅道:「前院還好,三個弟子,都還安然無恙。」
백매가 말했다.
"전원은 아직 괜찮다. 세 명의 제자는 무사하다."
行近第二進院落,只見大廳中燈火輝煌,院落中,站滿了丐幫中弟子這些人似是都認識白梅,紛紛點頭招呼。 白梅帶著成中嶽,直入大廳。 白鳳端坐在大廳一張太師椅上,身側站著董川。
두 번째 정원에 가까이 걸어가자 대청 안은 등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고 정원 안에 개방 제자들이 가득 서있는데 이 사람들은 모두 백매를 알아보는 듯 분분히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백매는 성중악을 데리고 대청으로 들어갔다. 백봉이 단정히 대청의 태사의에 앉았고 곁에는 동천이 서있었다.
丐幫襄陽分舵主金鉤余立,神情嚴肅的正和董川低聲交談,一青白梅行了進來,成中嶽扛個大漢隨在身後,立時迎了上來,道:「白爺。後院三個丐幫弟子,怎麼樣了?」
개방 양양분타주 금구(金鉤) 여립은 엄숙한 표정으로 동천과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백매가 걸어들어오고 성중악이 한 명의 대한을 뒤에 둘러멘 것을 보자 즉시 맞이해 나가서 말했다.
"백나으리, 후원에 있던 세 명의 개방제자는 어찌 되었습니까?"
白梅道:「都遭到了不幸。」
백매가 말했다.
"모두 불행한 일을 당했소."
余立歎息一聲,道:「我該死,我該死,我應該自己來的。」
여립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나는 죽어 마땅합니다. 죽어버려야 합니다."
白梅道:「余兄。不用自責」、如若說疏忽,我比你們更疏忽,這些責任,應該由我擔負起來。」
백매가 말했다.
"여형, 자책하지 마시오. 소홀했다고 말하자면 내가 당신들보다 훨씬 소홀했소. 이 책임은 응당 내가 져야하오."
余立道:「白爺,我已經傳書幫主,請他老人家早些來此,唉!這裡的變化太多,看起來,我是應付不了啦!」
여립이 말했다.
"백나으리, 저는 이미 방주 어르신께서 좀 일찍 오시라고 편지를 보냈습니다. 후! 이곳의 변화가 너무 많아서 보아하니 저는 대응할 수 없겠군요!"
白梅道:「好在中嶽抓住了一個人,咱們先問問他?」
백매가 말했다.
"다행히 중악이 한 명을 붙잡았으니 우리 우선 그를 심문합시다."
余立點點頭,道:「成爺放他下來,解開他的穴道、」
여립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성나으리, 그를 놓아 주고 혈도를 풀어주시지요."
成中嶽點點頭,放下肩上大漢,一掌拍活了他的穴道。
성중악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어깨에 둘러멘 대한을 내려놓고 일장을 쳐서 그의 혈도를 풀었다.
余立雙目盡赤,冷冷說道:「小子,你聽著,你一下整了我三個屬下,叫化子一腔怒火,你只要有一句話不回答,我就先挖你一雙眼睛」
여립이 시뻘건 두 눈으로 냉랭하게 말했다.
"네 놈은 듣거라. 네가 나의 부하 세 명을 죽였으니 규화자는 노화가 치미는구나. 내가 한 마디라도 대답하지 않는다면 나는 먼저 너의 두 눈알을 파내버리겠다."
那大漢穴道被解,伸動了一下雙臂,道:「臭叫化於,少給老子來這一套,你要能從我口中掏出一句話,算你臭叫化於有本領。」
그 대한은 혈도가 풀리자 두 팔을 뻗어 움직여보더니 말했다.
"냄새나는 거지야. 이 어르신께 그런 수법은 안 통한다. 네가 내 입에서 한 마디 말을 끄집어낼 수 있다면 냄새나는 거지 너한테 솜씨가 있다고 인정하마."
余立雙目中寒芒一閃,一伸手抓起了那個漢一條右臂,道:「好!你小子有種、希望你別只是一張嘴巴硬」雙手一加力,但聞格登一聲,那大漢一條右臂立刻折斷。
여립의 두 눈에서 한망이 번뜩였다. 손을 뻗어 그 대한의 오른팔 움켜쥐고 말했다.
"좋다! 네 놈은 기개가 있구나. 네 주둥이만 야문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
두 손에 힘을 가하자 또각,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그 대한의 오른팔이 즉시 부러져버렸다.
那大漢果然很剽悍,折骨之疼,竟然連哼也未哼一聲,余立冷笑一聲,道:「好小子,有你的、,叫化子不相信你是鐵打、銅澆的羅漢,叫化子這一次、挖出你的眼睛。」
그 대한은 과연 용맹했다. 뼈가 부러지는 고통에도 끙, 하는 소리조차 내지 않았다. 여립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이놈아, 두고봐라. 규화자는 네가 쇠를 두드리고 동을 녹여 만든 나한(羅漢)이라고는 믿지 않는데. 규화자가 이번에는 너의 눈알을 파내겠다."
右手一探。向那大漢右眼點去。 白梅輕輕籲一口氣,道:「余舵主,歇歇手吧!這個人已經死了。」
우수를 내밀어 그 대한의 눈을 찍어갔다. 백매가 가볍게 휴, 한숨늘 내쉬고는 말했다.
"여타주, 손을 멈추시오! 이 사람은 이미 죽었소."
余立怔了一怔,凝目望去,只見那大漢臉色竟變紫黑,分明服有劇毒,而且,已經毒發而死。 放下手中大漢屍體,余立的臉上泛起一片懊喪神色,道:「真是陰溝裡翻船,我早該想到這小子口中藏有奇毒!」
여립이 어리둥절해졌다. 주의깊게 바라보니 그 대한의 안색이 자흑색으로 변한 것이 극독을 먹었음이 분명했다. 게다가 이미 독이 발작하여 죽은 것이다. 손에 든 대한의 시체를 내려놓은 여립은 얼굴에 한 조각 낙심한 표정을 띠고 말했다.
"정말 어두운 도랑에서 배가 뒤집힌 꼴이군요. 나는 진작에 이 놈의 입 속에 기독을 숨겨두고 있음을 생각했어야 합니다!"
白梅道:「這就叫一步錯,步步錯,咱們一著失錯,步步落於人後。」
백매가 말했다.
"이것을 두고 한 발짝 잘못 내딛으면 걸음걸음 잘못 딛게 된다고 하는 거요. 우리가 한번 실수를 하여 사사건건 선수를 빼기게 되었소."
余立道:「這當這襄陽分舵主,雖然幹了五年,但這五年來,都是平平安安的沒有一點事情,幫主剛剛交給我一件事,我就弄成這個樣子,如何還有顏面去見幫主。」
여립이 말했다.
"이 양양분타주를 맡은 지 오 년이지만 그 동안 평안하고 아무 일도 없었지요. 방주께서 저한테 한 가지 일을 주시자마자 이렇게 망쳐버렸으니 무슨 낯으로 방주를 뵙겠습니까?"
白梅道:「余舵主,你不用難過,敵暗我明,他們手段又很陰毒,不能怪你,連老朽也栽了跟鬥……」
백매가 말했다.
"여타주, 괴로워하지 마시오. 적은 어둠 속에 있고 우리는 밝은 데에 있으며, 그들의 수단이 또 아주 음독하니 당신을 탓할 수 없소. 늙은이조차 체면을 구겼으니..."
語聲一頓,接道,「不過,咱們還未完全失敗……」
말끝을 흐리다가 이어서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완전히 실패하지 않았소..."
余立苦笑一下,接道:「還沒有完全失敗?我們丐幫弟子,無聲無息的被人家宰了三個,我們連敵人的來路他沒有摸著,還不算慘敗麼?」
여립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직 완전한 실패는 아니라고요? 저희 개방제자가 어떤 낌새도 없이 세 명이 죽임을 당했고 우리는 적의 내력조차 알아내지 못했는데 참패한 것이 아니란 말씀입니까?"
他心中的懊悔、痛苦,已到了極端,臉色鐵青,身軀也微微發抖。
그의 마음 속의 후회와 고통은 이미 극에 이르러 안색이 시퍼렇고 몸도 약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白鳳輕輕籲一口氣,道「余舵主,你不用難過了,貴幫主問起這件事時,我會替你擔待下來。」
백봉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여타주, 괴로워하지 마세요. 귀 방주께서 이 일을 따지시면 제가 감당하겠어요."
余立臉色稍現開郎,一躬身道:「多謝夫人。」
여립의 안색이 조금 풀리며 허리를 숙이고 말했다.
"부인께 감사드립니다."
白梅道:「余舵主,過去的已經遠去了,急在善後,先把三位丐幫兄弟的屍體,給安排好,咱們再商量對策。」
백매가 말했다.
"여타주, 과거는 이미 멀리 지나갔소. 급한 것은 뒷처리를 잘 하는 것이오. 우선 세 분 개방형제의 시체를 잘 안배하고 다시 대책을 상의합시다."
余立道:「白爺,三個遇難的兄弟,丐幫自有處理辦法,倒是如何對付他們,咱們好好準備,不能再出事情了。」
여립이 말했다.
"백나으리, 세 명의 재난을 당한 형제는 개방에서 처리할 방법이 있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어떻게 그자들을 상대할지 잘 준비하여 다시는 사고가 일어나지 않아야 합니다."
白梅道:「這個,我知道,這幾下弄得我手忙腳亂,也使我覺得十分頭疼,所以,我想,以後,不會再給他們機會了。」
백매가 말했다.
"그건 나도 알고있소. 몇 번이나 나를 이리 저리 허둥대게 만들어 몹시 머리가 아프구려. 그래서 나는 이후로 더이상은 그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으려 하오."
余立道:「白爺,你見多識廣,幫我拿個主意,我先帶人把三個遇難的兄弟後事安排一下。」
여립이 말했다.
"백나으리, 당신은 견식이 많고 넓으니 제가 결정하는 데 도와주십시오. 저는 우선 사람을 데리고 가서 세 명의 난을 당한 형제들의 후사를 안배하겠습니다."
轉身行出客廳。 白鳳望著余立匆匆而去的背影,低聲道:「爹,你看出一點頭緒沒有,對方是什麼來路?」
돌아서서 객청을 걸어나갔다. 백봉은 여립이 총총히 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직이 말했다.
"아버지, 상대가 어떤 내력이 있는지 당신은 한 점 단서를 알아채셨나요?"
白梅搖搖頭,道:「沒有!」
백매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니다!"
白鳳道:「爹,以你的見識廣博,難道也瞧不出一點內情麼?」
백봉이 말했다.
"아버지, 당신의 넓은 견식으로 설마 한 점의 내정도 알아내지 못하셨다고요?"
白梅道:「唉!鳳兒,你老子走了幾十年江湖,不敢誇見聞獨步字內,但相信我知道的事情,不會太少,但眼下,我遇上了棘手的事,這些人,來無蹤,去無影,而且看不出他們的武功來路」
백매가 말했다.
"후! 봉아, 네 애비가 수십 년간 강호를 다녔지만 감히 견문이 우내(宇內) 독보적이라 할 수 없다. 하지만 내가 아는 것들은 적지 않으리라 믿는다. 그러나 지금 나는 까다로운 일을 만났다. 이자들은 자취도 없이 와서 그림자도 없이 가버리며 게다가 그들의 무공 내력을 알아볼 수가 없었다."
成中嶽道:「老爺子,以丐幫耳目的靈敏,他們應該知道。」
성중악이 말했다.
"노야, 개방의 이목이 영민하니 그들은 알 것입니다."
白梅道:「唉!可怕的,也就在此了,丐幫如是知道,他們也不會吃這樣的大虧了。」
백매가 말했다.
"후! 애석한 것은 바로 그것이다. 개방이 만일 안다면 그들도 이런 큰 손해를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白鳳道:「爹!咱們應該怎麼辦?」
백봉이 말했다.
"아버지!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죠?"
白鳳道:「鳳兒,愈上遇上重大的事,愈是要鎮定,這是一個很嚴密計劃的行動,但他們疏漏了一些事情……」
백매가 말했다.
"봉아, 중대한 일을 만날수록 침착해야 한다. 이것은 하나의 아주 엄밀하게 계획된 행동이다. 하지만 그들은 한 가지를 빠뜨렸단다..."
成中嶽接道:「疏漏了一些事情,那會是什麼事呢?」
성중악이 말했다.
"한 가지를 빠뜨렸다니 그게 어떤 것입니까?"
白梅道:「老朽目下還瞧不出來,但他們一定有疏漏,這疏漏,可能會對他們構成很大的危害。」
백매가 말했다.
"늙은이가 지금은 알아채지 못하지만 그들은 반드시 빠뜨린 것이 있다. 그것이 그들에게 아주 큰 위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
成中嶽道:「什麼樣的疏漏呢?」
성중악이 말했다.
"어떤 누락입니까?"
白梅道:「他們自己發覺了,我們還沒有找出來。」
백매가 말했다.
"그들 스스로 발견했다. 우리는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
白鳳突然接口說道:「爹,我知道他們的疏漏。」
백봉이 돌연 말을 받았다.
"아버지, 그들이 빠뜨린 것을 알겠어요."
白梅道:「你知道,說出來聽聽吧。」
백매가 말했다.
"네가 안다니 말해보거라."
白鳳道:「爹,斬草不除根,春風吹又生,所以,他們想斬草除根,把我們一起殺了。」
백봉이 말했다.
"아버지, 풀을 베면서 뿌리를 제거하지 않으면 봄바람이 불 때 다시 살아나지요. 그래서 그들은 뿌리까지 제거하고 싶어서 우리를 모조리 죽이려는 것이예요."
白梅道:「鳳兒,如若事情真是這麼簡單,那就不叫疏漏,」
백매가 말했다.
"봉아, 만약 사정이 정말 그렇게 간단하다면 누락이라고 부를 수 없다."
白鳳接道:「不叫疏漏叫什麼?」
백봉이 말했다.
"누락이라 부를 수 없다면 무엇이라 불러야하지요?"
白梅道:「那是基本上的錯誤,如若他該殺死我們,而沒有殺死我們,這種事不應該發生,目下,他們只是在修補疏漏,只是想不出他們在修補什麼?」
백매가 말했다.
"그건 기본적인 착오다. 만약 그가 우리를 죽여야 하는데 죽이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 그들은 단지 누락을 보충할 뿐이다. 단지 그들이 무엇을 보충하려는 것인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구나."
白鳳道:「他們混人此地,除了想害死我們之外,還有什麼別的用心呢?」
백봉이 말했다.
"그들이 이곳에 잠입한 것이 우리를 죽이려는 것이 아니면 또 무슨 다른 의도가 있겠어요?"
白梅搖搖頭,道:「不會是想殺死我們,他們身上帶有蠍尾針,那是天下至毒的暗器,見血封喉,中人必死。這種暗器,發時無聲無息,而且不帶一點風聲,如是暗施算計,只怕很少有人能夠逃避得過去……。」
백매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우리를 죽이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갈미침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천하에 지독한 암기라 맞은 사람은 반드시 죽고만다. 이런 암기는 발사할 때 소리도 없고 게다가 바람소리도 나지 않는다. 만일 몰래 시전하려고 계획했다면 피해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구나..."
白鳳接道:「他們也許沒有偷襲的機會了。」
백봉이 말했다.
"그들은 어쩌면 습격할 기회가 없었겠지요."
白梅道:「至少,他們有殺死中嶽和董川的機會。」
백매가 말했다.
"적어도 그들은 중악과 동천을 죽일 기회가 있었다."
成中嶽輕輕籲一口氣,道:「白老爺說的不錯,那時,我和董川都沒有一點防備,如若他們施用蠍尾針,暗中偷襲、只怕,我和董川師侄,早已經死於那些蠍尾海針之下了。」
성중악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백노야의 말씀이 맞습니다. 저와 동천은 모두 조금도 방비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그들이 갈미침을 사용하여 몰래 습격했다면 저와 동천 사질(師侄)은 벌써 그 갈미침 아래에 죽었을 것입니다."
白鳳道:「這麼說來,他們確是別有用心了?」
백봉이 말했다.
"그렇다면 그들은 확실히 다른 의도가 있군요?"
白梅輕輕籲一口氣,道:「鳳兒,任何事,都不可早下論斷,必須要多想想,再作結論,」
백매가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봉아, 어떤 일이든 미리 단정지을 수 없다. 반드시 여러 번 생각하고 결론을 내어야만 한다."
白鳳道:「爹,我實在想不通,他們究竟要做什麼?」
백봉이 말했다.
"아버지, 저는 사실 납득이 안돼요. 그들은 도대체 무슨 짓을 벌이려는 걸까요?"
白梅道:「這是我們要找的原因。」
백매가 말했다.
"그것이 우리가 찾아내야할 원인이다."
白鳳道:「其實,他們只要把我們殺廠,那不是什麼問題也沒有了。」
백봉이 말했다.
"사실 그들은 단지 우리를 죽이려면 그건 무슨 문제도 아니예요."
白海搖搖手,不讓她再說下去,接道:「鳳兒,別再說,讓我好好的想」
백매가 손을 내저으며 그녀가 더 말하지 못하게 하더니 말을 이었다.
"봉아, 내가 충분히 생각하도록 더 말하지 말아라."
一時間,大廳中恢復了完全的靜寂,靜得聽個到一點聲息。但聞一陣步履之聲,傳了過來,余工匆匆行入大廳。
일순간 대청 안은 완전한 정적을 회복했다. 숨소리게 들릴 정도로 조용하였다. 일진의 발자국 소리가 전해져오더니 여립이 총총히 대청으로 걸어들어왔다.
白梅道:「三位兄弟的屍體呢?」
백매가 말했다.
"세 분 형제의 시체는?"
余立道:「已經收殮人棺,我從也們其中一人的身上,找出一枚暗器。」
여립이 말했다.
"이미 염을 하고 입관했습니다. 저는 그들 중 한 사람의 몸에서 암기를 찾아냈습니다."
白梅道:「什麼樣的暗器?」
백매가 말했다.
"어떻게 생긴 암기요?"
余立道:「一枚細小的毒針,叫化子沒有見過,大約就是白爺說的蠍尾針了。」
여립이 말했다.
"가늘고 작은 독침입니다. 규화자는 본 적이 없는데 아마 백노야께서 말씀하셨던 갈미침인 듯 합니다."
白梅道:「拿給我看看。」
백매가 말했다.
"나한테 보여주시오."
余立緩緩由衣袋之中取出一個白布小包,緩緩打開,燈光之下,只見一枚長不過三分,形如蠍尾之刺的短針。
여립이 천천히 호주머니 속에서 흰 천으로 싼 것을 꺼내어 천천히 펼쳤다. 등불 아래에 보이는 것은 길이가 불과 삼 푼에 전갈꼬리 모양의 단침(短針)이었다.
白梅只瞧了一眼,立刻說道:「不錯,正是陰毒絕倫的蠍尾針。」
백매가 보자마자 즉시 말했다.
"맞구려. 바로 음독하기 그지없는 갈미침이오."
余立包起蠍尾針,道:「好!只要有這一枚蠍尾針,那就算有了找出兇手的頭緒。」
여립이 갈미침을 다시 싸고 말했다.
"알겠습니다! 이 갈미침이 있기만 하다면 흉수를 찾아낼 단서가 있는 셈입니다."
白梅四顧了一眼,道:「余舵主,吩咐他們散去吧!」
백매가 주위를 둘러보고 말했다.
"여타주, 그들에게 흩어지라고 분부하시오!"
余立道:「是!我已經下令搜查了一遍,這座宅院中再沒有隱藏的敵人。」
여립이 말했다.
"예! 저는 이미 명령을 내려 이 저택 안에 숨어있는 적이 더 있는지 수색하도록 했습니다."
董川突然一抱拳,道:「余舵主,為我們無極門的事,使貴幫一下子折損了三個人,咱們心中不安得很,在下這裡先行謝過了。」
동천이 돌연 포권하며 말했다.
"여타주, 우리 무극문을 위해 귀 방에서 세 사람이나 손실을 입어 우리 마음이 몹시 편치가 못합니다. 제가 이 자리에서 먼저 사과드립니다."
白梅道:「余舵主,董川已經接下了無極門的掌門之位。」
백매가 말했다.
"여타주, 동천은 이미 무극문의 장문 지위를 이어받았소."
余立急急一躬身,道:「見過掌門人。」
여립이 급히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장문인을 뵙겠소이다."
董川還了一禮,道:「不敢,不敢,最難風雨故人來,貴幫對無極門這份情意,尤極門絕不敢忘懷。」
동천이 답례하며 말했다.
"황송합니다. 시련을 겪는 친구를 찾아오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지요. 귀 방의 무극문에 대한 이러한 정은 무극문이 절대 잊지 못할 것입니다."
余立道:「董掌門言重了,敝幫主再三告訴我說,無極門對丐幫有過一次天大的思情,如非宗掌門人,當年一支劍化解敝幫和排教的衝突,只怕丐幫已無法再維持這個龐大的組織,敝幫這一代的幫主,已經掌權三十年,從來沒有承受過任何人的恩情,唯一受到無極門那次照顧,這件事,敝幫主一直放在心上,所以,每一次到襄陽來,諄諄告誡在下,希望我能為無極門,多盡一些心力、一點效勞,希望掌門人,不用掛在心上了。」
여립이 말했다.
"동장문인, 당치않은 말씀이시오. 폐 방주께서 재삼 저한테 말씀하시길 무극문이 개방에 대해 한 차례 하늘 만큼 커다란 ? 만일 종장문인께서 당시 한 자루 검으로 폐 방과 배교의 충돌을 화해시키지 않았다면 개방은 이미 이런 방대한 조직을 유지할 수 없소이다. 폐 방의 현재 방주께서는 권력을 잡으신 지 삼십 년이 넘었는데 어느 누구의 은정(恩情)을 받으신 적이 없지만 유일하게 무극문의 그 한 번 배려를 받았지요. 그 일을 폐 방주께서는 줄곧 마음에 두고 계시오. 그래서 양양에 오실 때마다 저한테 간곡히 타이르시길 무극문을 위한 일이라면 심력을 다하길 바란다고 하셨으니 이 정도 힘을 쓰는 것은 장문인께서 마음에 담아두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董川歎息道:「無極門一夜間遭劫驚變,十損七八,董川雖然承師遺命,接掌了門戶,但自知年幼功淺,難以當此大任,日後,還要余舵主多少賜助才成。」
동천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무극문이 하룻 밤 사이에 겁난을 당해 열의 칠팔이 손상되었습니다. 동천이 비록 사부님의 유명(遺命)을 받아 문호를 맡게 되었지만 나이가 어리고 공적이 얕아 대임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습니다. 나중에 여타주께서 좀 도움을 주셔야겠습니다."
余立道:「這個叫化子如何當受得起來,我已把貴門劫變,飛書轉報敝幫主,我想近日之內,敝幫主就算不會親自來,亦必派遣幫中長老趕到,目前敝舵屬下,人手雖然不少,但真正的高手,卻是不多,保護方面,恐難周全,要宗夫人、掌門人自行小心一些,余立先行告退了。」
여립이 말했다.
"이 규화자가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소이까. 나는 이미 귀 문의 겁난을 폐 방주께 비서(飛書)로 보고드렸소이다. 가까울 시일 내에 폐 방주께서 설령 직접 오시지 못하더라도 방중의 장로님을 파견하실 것이오. 목전의 폐 분타의 속하들은 사람 수가 비록 적지 않지만 진정한 고수는 많지 않소. 빈틈없이 보호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까 걱정되오니 종부인, 장문인께서는 스스로 좀 조심하셔야 합니다. 여립은 먼저 물러가겠습니다."
白鳳站起身子,福了一福,道:「難婦恭領盛情。」
백봉이 일어나서 절하며 말했다.
"환난을 당한 과부가 두터운 정을 받는군요."
慌得余立連連抱拳,道:「夫人言重,夫人言重。」
여립이 연신 포권하며 말했다.
"부인, 과분하신 말씀이십니다."
丐幫人魚貫相隨,片刻間離開了大廳。 白梅坐在一張太師椅上,道:「這孩子,老夫不得不佩服他了。」
개방 사람들이 줄지어 서로를 뒤따르며 잠깐동안에 대청을 떠났다. 백매가 태사의에 앉더니 말했다.
"이 아이는 노부가 탄복하지 않을 수가 없구나."
白鳳道:「爹說的什麼人啊?」
백봉이 말했다.
"아버님은 누구를 말씀하신 건가요?"
白梅道:「楚小楓啊,這孩子當真是高人一等。」
백매가 말했다.
"초소풍이다. 그 아이는 정말 남보다 한 수 위구나."
白鳳道:「怎麼說?」
백봉이 말했다.
"무슨 말씀이세요?"
白梅道:「他想到有跟蹤,而且,也料到了這裡面有敵人的眼線,所以,他交代了一聲,立刻離去。」
백매가 말했다.
"그는 미행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으며 게다가 이곳에 적의 밀정이 있다고 예측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의도를 설명하고 즉시 떠났다."
成中嶽道:「老爺子,如非你經驗老到,我們只怕都將身遭毒手。」
성중악이 말했다.
"노야, 만일 당신의 노련한 경험이 아니었다면 우리들은 독수를 당했을 것 같습니다."
白梅道:「這也是你們提醒了我,要不是你們談起了只遇上一個丐幫弟子,我也不會動疑,丐幫弟子,一向行動正大,除非有了警兆,他們不會隱在暗處,前院三個丐幫弟子,有說有笑,高談闊論,後院中怎會只有一個人迎接你們,而且,你們轉了一圈,還只見他一個人。」
백매가 말했다.
"그것도 너희들이 나를 깨우쳐준 것이다. 너희들이 한 명의 개방제자를 만났다는 말을 꺼내지 않았더라면 나도 의심을 품지 않았을 테지. 개방제자는 언제나 행동이 정정당당하다. 사전 경고가 있었다면 몰라도 그들은 어두운 곳에 숨지 않는다. 전원의 세 개방제자는 웃어가며 큰 소리로 떠들썩하게 이야기하는데 후원에는 어찌 한 명이 너희들을 영접했겠느냐? 게다가 너희들이 한 바퀴 도는데 그 한 사람만 보였겠느냐?"
成中嶽道:「唉!處處留心皆學問,今夜裡,我們又學了一招,只得付出了—一丐幫中三條人命,代價太大了一些。」
성중악이 말했다.
"후! 도처에 주의를 기울이면 모두가 다 배울 것들이군요. 오늘 밤 우리는 또 한 수 배웠습니다. 다만 개방인 세 명의 목숨을 댓가로 지불했군요. 댓가가 너무 컸습니다."
白鳳道:「蠍尾針,如此歹毒,他們如若隱在暗處偷襲,真叫人防不勝防了。」
백봉이 말했다.
"갈미침이 이같이 악독하니 그들이 만약 어둠 속에 숨어서 습격한다면 막을래야 막을 수가 없겠군요."
白梅道:「蠍尾針,是江湖上列人禁用的暗器,凡是使用這些暗器的人,都變成了武林的公敵,這東西已經有十幾年沒有在江湖上出現過了,想不到今夜中又叫我們遇上。」
백매가 말했다.
"갈미침은 강호에서 사용을 금지하는 암기에 속한다. 무릇 이 암기를 사용하는 사람은 모두 무림의 공적(公敵)이 되고 말지. 이 물건은 십수 년 동안 강호에 출현한 적이 없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오늘 밤 또 우리가 맞닥뜨렸구나."
成中嶽道:「也好!他們因使出了這種暗器,也暴露出他們的來歷,照著蠍尾針這個方向查,定然可以找出他們的根來。」
성중악이 말했다.
"잘 됐습니다! 그들이 이런 암기를 사용했기 때문에 그들의 내력을 폭로했습니다. 갈미침 쪽으로 조사하면 반드시 그들의 뿌리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白梅道:「這只能算是一條線索,目下咱們還無法著手去查,先等等再說吧!」
백매가 말했다.
"이건은 단지 한 가닥 실마리일 뿐이고 지금 우리는 아직 가서 조사할 사람이 없으니 우선 기다렸다가 다시 이야기하자꾸나."
白鳳道:「等什麼呢?」
백봉이 말했다.
"무엇을 기다려요?"
白梅低聲道:「等丐幫的幫主,眼下無極門傷得太重,元氣一時間也無法恢復,要想查出內情來,必須要借重丐幫,咱們等丐幫中的幫主來了再說。」
백매가 나직이 말했다.
"개방의 방주를 기다리는 것이지. 지금 무극문은 너무도 심한 손실을 입어 원기(元氣)가 일시지간 회복될 수 없다. 내정을 조사하고 싶다면 반드시 개방의 힘을 빌려야 한다. 우리는 개방의 방주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이야기하자."
白鳳道:「小楓呢?」
백봉이 말했다.
"소풍은요?"
白梅道:「不用擔心小楓,這孩子智計多端,我相信他可以應付變化。」
백매가 말했다.
"소풍은 걱정할 필요 없다. 그 아이는 꾀가 많아 변화에 대응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目光一掠成中嶽和董川,道:「咱們都得好好的休息一下,我們要盡量的保持體能,此時此際,隨時可能發生變化,敵人也隨時會大批湧到,我們不能只靠丐幫中人應付變局,這只是一個分舵,不會有多少高手。」
성중악과 동천에게 눈길을 주며 말했다.
"우리는 푹 쉬어서 가능한 체력을 유지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언제는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적들이 언제든 무리지어 올 수 있으니 우리는 개방 사람들에게만 의지하여 국면의 변화에 대응해서는 안된다. 이곳은 일개 분타여서 많은 고수가 있을 리가 없다."
成中嶽、董川齊齊欠身,道:「多謝前輩指教。」
성중악, 동천이 일제히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선배님의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白梅道:「各自回房去吧,睡覺時要機警一些,我們無法再承受任何一次打擊。」
백매가 말했다.
"각자 방으로 돌아가거라. 잠을 잘 때 조금은 경계를 하도로 해라. 우리는 더이상 어떠한 타격도 입어서는 안된다."
成中嶽、董川點點頭,舉步出廳。大廳中,只餘下了白梅、白鳳父女兩人。 目睹成中嶽等兩人離去,白梅才低聲說道:「孩子,你和領剛之間,是否保有著什麼隱秘的事?」
성중악, 동천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걸음을 옮겨 대청을 나갔다. 대청 안에는 단지 백매, 백봉 부녀 두 사람만이 남았다. 성중악 등 두 사람이 떠나는 것을 지켜보던 백매가 비로소 나직이 말했다.
"얘야, 너와 령강 사이에 무슨 비밀을 유지해야 할 일이 있느냐?"
白鳳道:「沒有啊!爹問這話,是什麼意思?」
백봉이 말했다.
"없습니다! 아버님은 무슨 의미로 물으시는 건가요?"
白悔道:「沒向別的用心,我只是想瞭解一下內情,這會對咱們幫助很大。」
백매가 말했다.
"다른 의도는 없다. 나는 단지 내정을 이해하고 싶을 뿐이다. 이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白鳳沈吟了一陣,道:「細想這幾年中,領剛好像和人有什麼隱秘的約會,但他一直沒有給我提過——」。
백봉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요 몇 년간을 자세히 생각해보니 령강은 마치 누군가와 무슨 비밀스러운 약속이 있는 듯 했어요. 다만 그는 줄곧 저한테 이야기 꺼낸 적이 없지요..."
語聲一頓,無限傷感的接道:「他們就要出師了,卻發生這樣大的變化。」
말끝을 흐리더니 무한히 슬프게 말을 이었다.
"그들이 곧 출사(出師)해야 하는데 이렇게 커다란 변화가 발생했군요."
白梅笑一笑,道:「鳳兒,領剛雖然已把掌門之位傳給了董川,但那是公事,替領剛報仇,你還要擔起最大的責仕。」
백매가 웃으며 말했다.
"봉아, 령강이 비록 장문의 지위를 동천에게 전했지만 그건 공적인 일이고, 령강의 복수를 하는 것은 네가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한다."
白鳳道:「我知道,爹,我如沒有這一份心情,現在怎還能活得下去,」
백봉이 말했다.
"알고 있어요. 아버지, 제가 만일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지금 어찌 살아갈 수 있겠어요."
白海道:「好!你休息一下吧、我也去休息一下。」
백매가 말했다.
"됐다! 너는 좀 쉬거라. 나도 가서 쉬어야겠다."
回到臥室,白梅坐息了一陣,悄然起身,在四面巡視了一下。 只見丐幫弟子,遍佈三重院落,屋面上、暗影中,布下了二十多個暗樁,戒備森嚴,如臨戰陣。 看到了如此森嚴的戒備,白梅心頭放下了一堆石頭,回到房中,好好睡一覺。
와실로 돌아온 백매는 좌식을 하고나서 조용히 일어나 사방을 한번 순시했다. 개방제자들이 세 곳의 정원에 퍼져있고, 지붕 위, 어둠 속에는 스무 군데가 넘는 초소가 설치되어 마치 전장에 펼쳐진 진세처럼 경비가 삼엄했다. 이같이 삼엄한 경계를 보고나자 백매은 마음 속 한 덩이 돌덩이를 내려놓고 방으로 돌아가 푹 잠이 들었다. (의역을 하고 싶지만 패스..^)
連三大,都在平靜中度過。 白梅、白風、成中嶽、董川,經過廠三日夜的休息,體能大都恢復,但白鳳內心之中、卻是一點也不平靜。 她擔心楚小楓的安危,三日夜來,一直十分沈重,但她卻一直強忍著沒有說出來。
사흘까지 평온하게 지나갔다. 백매, 백봉, 성중악, 동천은 삼 일간의 휴식을 거치자 체력을 대부분 회복했다. 하지만 백봉의 마음 속은 조금도 편안하지가 않았다. 그녀는 초소풍의 안위가 걱정되어 삼일 동안 줄곧 마음이 몹시 무거웠다. 그러나 그녀는 줄곧 억지로 참고 말을 꺼내지 않았다.
丐幫替他們準備了很豐富的飲食,豪華、舒適的住處。 每一餐都具備了不同的酒菜,送到大廳中,白鳳等也都集中在大廳中用飯。 第四大早飯時問,白風實在忍不住了,輕輕籲一口氣,道:「爹,小楓三大沒有消息了」
개방에서는 그들에게 아주 풍부한 음식과 호화롭고 쾌적한 거처를 준비했다. 매 끼니마다 서로 다른 술과 요리를 구비하여 대청 안으로 보냈다. 백봉 등은 대청에 모여 식사를 했다. 나흘째 아침밥을 먹으며 백봉이 참지 못하고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아버지, 소풍이 사흘간 소식이 없군요."
白梅道:「是啊!老夫也很關心他。」
백매가 말했다.
"그렇구나! 노부도 그가 몹시 걱정이 되는구나."
成中嶽道:「老爺子,吃完飯後,我去找他。」
성중악이 말했다.
"노야, 밥을 다 먹은 뒤 제가 그를 찾아가겠습니다."
白梅搖搖頭,道:「不行,要去,也是我去,你們留在家裡。」
백매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안된다. 가려면 내가 가야한다. 너희들은 집에 남아있거라."
董川道:「這等事,不敢有勞兩位長者,還是我去吧。」
동천이 말했다.
"이런 일로 감히 두 분 어른께 수고를 끼칠 수 없습니다. 제가 가는 것이 낫습니다."
白梅搖搖頭,道:「董川,論江湖經驗,我比你們老練得太多,但我被人家追蹤,竟然是一無所覺,老夫心中實在也是有些不服氣。」
백매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동천, 강호 경험으로 말하자면 내가 너희들보다 많이 노련하다. 하지만 나는 남에게 미행을 당하면서도 뜻밖에 조금도 느끼지 못했는데, 노부는 사실 조금 불복하는 마음이 있다."
白鳳道:「他們已經認識你了,你如是再出去,豈不是被他們瞧到了。」
백봉이 말했다.
"그들이 이미 당신을 알고있는데 당신이 만일 다시 나가면 그들 눈에 띄지 않겠어요?"
白梅道:「老夫數十年來,都以本來面目行走江湖,行不更名,坐不改姓,這一次,勢必破例一番了。」
백매가 말했다.
"노부가 수십 간 본래의 면목으로 강호를 다니며 이름도, 성도 바꾸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사정상 전례를 깨야겠구나."
白鳳道:「唉!爹,我好擔心……」
백봉이 말했다.
"후! 아버지, 저는 정말 걱정돼요..."
白梅臉色一整,冷冷說道:「所有的人,都在替死去的痛惜,失蹤的擔心,但江湖上就是這樣一個充滿著凶險的地方,人入江湖,必須學習著承受江湖上的風浪、打擊,你過去,跟我走過了不少的地方,也經歷了不少的風浪,似乎不是這個樣子?」
백매가 안색을 고치고 냉랭하게 말했다.
"누구나 죽은 사람을 애통해하고 실종된 사람을 걱정한다. 그러나 강호가 바로 이런 흉험이 충만한 곳이 아니더냐. 강호에 들어섰으면 반드시 강호의 풍랑, 타격을 견뎌내는 것을 배워야 한다. 너는 과거에 나를 따라 적잖은 곳을 다니며 적잖은 풍랑도 겪었지만 이런 꼴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白鳳道:「爹斥責的是,是不是女兒老了,變得膽小起來,」
백봉이 말했다.
"아버님께서 질책하심이 맞습니다. 딸아이가 나이가 드니 소심하게 변했군요."
白梅道:「唉!鳳兒,爹比你老多了,我心中的痛苦,更不會比你輕,我膝下無子,只有你這麼個寶貝女兒,我風燭殘年,失去了愛婿,丟了外孫,我心中這份沈重,豈會在你之下,我們已經失去得太多,活著在此的人,肩上都負著千斤重擔,但如不能把心中那份深沈的悲痛,作化力量,這大仇只怕永無得報之日了。」
백매가 말했다.
"후! 봉아, 애비가 너보다 늙었다. 내 마음 속의 고통이 너에 비해 가벼울 리가 없다. 내 슬하에 아들이 없고 오직 보물같은 딸아이 너 뿐이다. 나의 꺼져가는 촛불과 같은 여생에 사랑하는 사위가 죽었고 외손자를 잃었으니 내 마음 속의 침통함이 어찌 너보다 못하겠느냐.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잃었고 이곳에 살아남은 사람은 어깨에 천근의 부담을 지고 있다. 하지만 마음 속 깊은 비통함을 역량으로 승화시키지 못한다면 이 원수는 영원히 갚을 날이 없을 것이다."
白鳳點點頭,道:「爹說的是。」
백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버님의 말씀이 옳아요."
白梅道:「你明白就好,吃飯吧!吃過飯,我就去找小楓去。」
백매가 말했다.
"네가 잘 알았다니 됐다. 밥 먹자꾸나! 밥을 먹고 내가 소풍을 찾아가겠다."
襄陽城中的望江樓,是首屈一指的大酒店。 上下三層樓,終日酒客滿。 是中午時分,一百多副的坐頭,都c經坐滿了客人。
양양성 안의 망강루(望江樓)는 첫손 꼽히는 대주점이다. 위아래 삼 층의 누각은 종일 주객(酒客)으로 가득 찼다. 정오 무렵, 일백 개가 넘는 자리에는 이미 손님이 다 들어찼다.
二樓上,臨窗處,坐著三個女人。 萬綠叢中三點紅,也是望江樓上僅有的三個女客。 上百位酒客的目光,都在有意無意之間,瞧上兩眼。 有些酒客,幾懷(怀가 아니라 杯가 맞을 듯)黃湯(=酒)下肚,酒壯色膽,幹盯著那張桌子瞧。目光,大都集中在靠窗的一個座位上。
이층의 창가에 세 명의 여인이 앉아있는데 푸른 풀 숲의 세 송이 붉은 꽃처럼 망강루에도 겨우 세 명의 여자손님만 있었다. 백 명이 넘는 주객들의 시선이 모두 자기도 모르게 쳐다보고 있었다. 몇 잔의 술이 뱃속에 들어가자 술김에 색욕에 빠져 대담하게 그 탁자를 노려보는 주객들도 있었다. 시선은 대부분 창가의 그 자리로 집중되었다.
那是個全身綠衣的少女。 像雨後猶帶水珠的蕉葉,偏偏又配了一張桃花般的粉紅臉兒。 雖然,那綠衣姑娘偏著頭,只能看到她半張臉兒。 但那已經夠動人,像放在鐵屑中的一堆磁鐵,吸引了樓上酒客大部分的目光。
그것은 전신에 녹의를 입은 소녀였다. 마치 비온 뒤 파초잎에 매달린 물방울처럼 도화같은 분홍빛 얼굴이 유달리 돋보였다. 비록 그 녹의낭자가 머리를 기울이고 있었어 그녀의 반쪽 얼굴만 보였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여 철가루 속에 놓인 한 덩이 자석처럼 주루의 주객들 대부분의 시선을 끌어당기고 있었다.
另外兩個女的,都已是中年婦人,三十出頭的年紀,同樣的衣著,青綢子短衫長褲,打扮的很利落,每人身側都放著一個長形包袱。 久走江湖的人,一眼都可以看出來,包袱中是兵刃。 不知道是不是為了這綠衣少女的緣故,二樓上,所有的桌子上,都坐了客人。
다른 두 명의 여자는 모두 중년부인으로 삼십이 넘은 나이에 같은 모양의 옷을 입었고 푸른 비단으로 된 짧은 윗옷과 긴 바지로 단정하게 치장을 하였으며 매 한 사람 옆에는 한 개의 길다란 보따리가 놓여있었다. 강호를 오래 다닌 사람이면 보따리에 든 것이 병기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 녹의소녀 때문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이층은 모든 탁자에 손님이 앉아있었다.
白梅易了容,垂胸白髯,也變成了黑色的鬍子。 一個製造很精巧的皮面具,掩去了本來的面目。 一身深灰色的長袍,完全把這位名動江湖的獨行史,變成了一種新面貌。
백매는 역용을 하고 가슴까지 드리운 흰수염도 검은 색으로 바꾸었다. 아주 정교하게 제조된 인피면구로 본래의 면목을 가렸다. 일신에 짙은 회색 장포는 명성이 강호를 진동시키는 독행수(獨行叟) 백매를 완전히 새로운 면모로 바꾸어버렸다.
他目光轉動了一下,發覺,只有在緊鄰綠衣女子的旁側的小桌子上坐著兩個人,還空了兩個位置。 那是一張小小的方桌子,上面只可以坐四個人,兩面已經有人了。
그는 눈길을 돌리다가 녹의여자에 가까운 옆자리의 작은 탁자에 두 사람이 앉았는데 두 자리가 아직 비었음을 발견했다. 그것은 네 사람 밖에 앉을 수가 없는 자그마한 네모진 탁자인데 양 쪽에는 이미 사람이 있었다.
白梅暗裡一皺眉頭,行了過去,微微頷首,道:「望江樓的生意太好,兄弟來遲了一步,只好搭一張桌子了。」
백매가 암암리 눈살을 찌푸리더니 걸어가서 약간 고개를 숙여보이며 말했다.
"망강루는 장사가 정말 잘되어 형제가 한 발 늦게 오는 바람에 앉을 탁자가 하나 밖에 없구려."
那兩個人,似乎是也不認識,相互望了眼,又瞧瞧白梅,卻沒有人接腔。
그 두 사람은 마치 안면이 없다는 듯 서로를 바라보고 또 백매를 쳐다보았으나 대꾸하는 사람이 없었다.
白梅暗道:「反正老夫已經坐定了,不管你們是否同意,
백매가 말했다.
"어쨌든 노부가 이미 자리를 정했으니 당신들 동의 여부는 상관치 않겠소."
心中念轉,不再等兩人答話,一擡腿,坐了下去,目光轉動,盯了兩人一眼。左首一人,是個中年文士,穿著一件湖色長袍;右首一人,似是一個作生意的人,一身天青色長袍,白淨面皮,頭上戴著一個瓜皮小帽,看上去,大約有四十三四年紀。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두 사람이 대답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한 쪽 다리를 들어 자리에 앉더니 눈길을 돌려 두 사람을 한번 쳐다보았다. 왼쪽에 있는 사람은 한 명의 중년문사인데 연두색 장포를 걸쳤고 오른쪽의 한 사람은 장삿꾼 같은데 일신에 감색 장포를 걸치고 희고 깨끗한 얼굴피부에 머리에 작은 과피모(瓜皮帽)를 썼고 나이가 대략 마흔 네 살 쯤 되어보였다.
兩個人,對白梅擠上桌位,心中顯然是有些不滿,雖然沒有發作出來,但神色間卻有很清楚的不悅之聲。 白梅心中暗笑,忖道:「兩人擠在一張桌子上,心中大概已經不太快樂,如今再多了我一個人,更是心中不滿了。
두 사람은 백매가 자리를 비집고 들어온 것에 대해 마음 속으로 좀 불만인 것이 분명했다. 비록 발작하지는 않았지만 기분나쁜 표정이 뚜렷했다. 백매가 속으로 웃으며 곰곰이 생각했다.
'두 사람은 한 개의 탁자에 사람이 들어차 마음 속으로 이미 불쾌했는데 지금 나 한 사람이 더 늘었으니 더더욱 마음 속으로 불만이구나.'
但兩人竟還都忍了下去,沒有發作出來。
하지만 두 사람은 참고 발작하지 않았다.
白梅舉手一招,店小二應聲行了過來,低聲道:「客官你吃點什麼?」
백매가 손을 들어 부르자 점소이가 대답하고 걸어와서 나직이 말했다.
"손님, 무얼 드시겠습니까?"
那頭戴瓜皮小帽的中年人,搶先接道:「貴店的生意當真好啊!」
머리에 과피모를 쓴 중년이이 앞질러 말했다.
"귀 가게의 장사는 정말 잘되는군!"
店小二沒有幫白梅找座位,就是害怕搭了別人的桌子,使得別人不滿,但白梅自己找了座位叫他,他又不能不過來,只好硬著頭皮,道:「還不是諸位大爺愛護小店麼?」
점소이는 백매가 자리 찾는 것을 도와주지 않아 다른 사람의 탁자에 끼어들어 다른 사람을 불만을 가졌을까 겁을 내었다. 하지만 백매 자신이 자리를 잡고 그를 불렀으니 그가 또 가지 않으면 안되었고 뻔뻔스럽게 말할 수 밖에 없었다.
"여러 나으리들께서 저의 가게를 아껴주셔서 그렇지 않겠습니까?"
瓜皮帽大漢冷冷說道:「我看,在下不吃了。」
과피모의 대한이 냉랭하게 말했다.
"나는 먹지 않겠다."
站起身子,轉頭而去。
벌떡 일어나 고개를 돌리더니 가버렸다.
店小二道:「客官,你叫的菜已經下鍋了。」
점소이가 말했다.
"손님, 당신이 주문한 요리가 이미 솥에 들어갔습니다."
白梅道:「不要緊,這個人叫的菜,給我就是。」
백매가 말했다.
"괜찮네. 이 사람이 주문한 요리를 나한테 주면 되네."
有人願意出錢,店小二立刻換上了一副笑臉,低聲道:「客官,實在是沒有法子的事,小店的座位不多,價錢又克己,所以,客人太多。」
돈을 낼 사람이 생기자 점소이는 즉시 웃은 얼굴로 바뀌어 나직이 말했다.
"손님, 사실 방법이 없는 일입니다. 저희 가게는 자리가 많지 않지만 가격이 또 싸지요. 그래서 손님이 아주 많습니다."
白梅道:『』夥計,我倒有個辦法,借你金口,給你的掌櫃說一聲。」
백매가 말했다.
"점원, 나한테 방법이 있는데 자네 입을 빌려서 자네의 주인장에게 한 마디 전하겠네."
店小二道:「小的這裡洗耳恭聽。」
점소이가 말했다.
"소인이 이 자리에서 귀를 씻고 경청하겠습니다."
白梅道:「酒菜起價,貴的太多了,貴就不會忙不過來了。」
백매가 말했다.
"술과 요리의 값을 올리게. 가격을 많이 올리면 바쁘지 않게 될 걸세." (대충 갖다 붙임ㅎ;;)
店小二苦笑一下,道:「客官,這法子,我們早就想到了,只可惜,有些行不通。」
점소이가 쓴웃음을 짓더니 말했다.
"손님, 그 방법은 저희들이 벌써 생각했었습니다. 애석하게도 통하지가 않았지요."
白梅道:「這就沒法子了,酒醉菜好,價錢又便宜,諸位就只好多忙著了。」
백매가 말했다.
"그러면 방법이 없군. 술과 요리가 훌륭하고 가격이 또 싸다면 제위들은 바쁠 수 밖에 없네."
店小二躬身轉頭而去。 白梅目光卻轉到那湖綢長袍的中年文士身上,道:「朋友,你給我的面子不小,今個這頓酒席,我付啦。」
점소이가 허리를 숙이고는 돌아서서 갔다. 백매가 그 물빛 비단장포의 중년문사에게 말했다.
"친구, 당신이 내 체면을 적잖이 세워주셨구려. 지금 이 술값은 내가 지불하겠소."
中年文士道:「不必,在下雖然不算有錢,但自己買頓酒飯吃,還付得起帳。」
중년문사가 말했다.
"필요 없소이다. 저는 비록 돈이 많다고 할 순 없지만 자신이 산 술과 밥을 먹고 계산할 수 있소."
白梅笑一笑,暗道:「今天,這樓上酒客的情緒,似乎是都不太好,難道這還有什麼原因不成?」
백매가 웃으며 속으로 말했다.
'오늘 이 주루에 온 주객들의 정서는 모두 그리 안좋은 듯 하구나. 설마 무슨 이유가 있단 말인가?'
心中念轉,目光卻不停的四下轉動。 他希望能在這裡看到楚小楓,所以,擺出了和楚小楓約好的暗記。 但他失望了,楚小楓似是沒有來,直到酒菜送上來,還未有人和他招呼,也未見呼應的暗記。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시선은 쉼없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는 이곳에서 초소풍을 볼 수 있기를 바랬다. 그래서 초소풍과 약속된 암호를 드러내놓았다. 그러나 그는 실망했다. 초소풍은 오지 않은 듯 했다. 술과 요리가 나올 때까지 그와 인사한 사람도 없고 호응하는 암호도 보이지 않았다.
那中年文士叫了四個菜,一壺酒,自斟自飲。 那被氣走的白淨中年人,也只叫了四個菜,一壺酒。 一個小桌子擺了八盤菜,佔了十之七八的地方,幸好氣走了一個,如是那人沒有走,白梅也叫了四個菜一壺酒的話,單是酒菜,桌子就擺下不了。
그 중년문사는 네 개의 요리와 한 항아리의 술을 주문하여 혼자 자작자음(自酌自飮)하였다. 그 화가 나서 가버린 희고 깨끗한 피부의 중년인도 네 개의 요리와 한 항아리의 술을 시킨 것이었다. 하나의 작은 탁자에 여덟 쟁반의 요리가 놓이자 열의 칠팔을 차지하였다. 한 명이 화가나서 가버렸기에 다행이지 만일 그 사람이 가지 않았고 백매도 네 개의 요리와 한 항아리의 술을 시켰다고 한다면 술과 요리를 탁자에 차리지 못했을 것이다.
兩個人叫的萊,完全不同,但卻各吃各的。 中年文士一面喝酒,目光卻不停向兩個地方轉。 一處白梅不用看他知道,正是那綠衣女子的座位。另一處,卻是大座中間,一張大圓桌上。
두 사람이 시킨 요리는 완전히 달랐지만 따로따로 먹었다. 중년문사는 한편으로는 술을 마시면서 시선은 끊임없이 두 군데로 돌렸다. 한 곳은 백매가 보지 않아도 아는 곳으로 바로 그 녹의여자의 자리였고 다른 한 군데는 큰 좌석의 가운데 커다란 둥근 탁자였다.
那一桌圍坐了七個人,六個人穿的一樣,居上位的一個穿著一個長衫。 這情形很明顯,六個身份一樣,那一個人身份特殊。 那是個年輕人,頭上戴著一頂文生帽,面前還放著一柄超過兩尺的招扇。 豐富的江湖閱歷,使白梅一眼之間,就瞧出來,那是內外兼修的高手,儘管他衣服文雅,不帶一點江湖氣,很像一個富家公子哥兒。
그 탁자 주위로는 일곱 사람이 앉았는데 여섯 사람은 똑같은 옷을 걸쳤고 상석을 차지한 한 명은 장삼을 걸쳤다. 그 정황은 여섯 명은 신분이 똑같고 그 한 사람은 신분이 특수한 것이 분명했다. 그 사람은 젊은이였는데 머리에는 문생 모자를 썼고 \두 척이 넘는 초선(招扇:접이식 부채 말고..)을 얼굴 앞에 놓아두고 있었다. 풍부한 강호경험은 백매로 하여금 내외겸수(內外兼修)한 고수임을 한눈에 알아보게 하였다. 그의 품위 있는 의복은 강호인의 분위기가 조금도 없고 부유한 집안의 공자 같았다.
中年文士突然提起了自己的酒壺,替白梅斟了一杯酒,低聲道:「請教貴姓?」
중년문사가 돌연 자신의 술항아리를 들어 백매의 잔에 술을 따라주면서 나직이 말했다.
"귀하의 성을 가르쳐 주시겠소?"
白梅道:「不敢,不敢,兄弟姓梅。」
백매가 말했다.
"별말씀을. 형제는 성이 매(梅)요."
他把名借作了姓。
그는 이름으로 성을 댄 것이다.
中年文士道:「梅花的梅,好姓啊!大名怎麼稱呼?」
중년문사가 말했다.
"매화의 매, 좋은 성이오! 대명은 어찌 되시오?"
白梅道:「名字就不太雅了,不說也罷!」
백매가 말했다.
"이름은 고상하지 않으니 말하지 않겠소!"
中年文士笑一笑,道:「兄弟是誠心請教啊!」
중년문사가 웃으며 말했다.
"형제는 진심으로 가르침을 청하겠소!"
白梅道:「既是如此,在下只好硬著頭皮說出,在下單名一個皮字。」
백매가 말했다.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저는 염치불구하고 말해야겠구려. 저의 외자 이름은 피(皮)자요."
中年文士低聲說道:「梅皮,梅皮,梅花可散香,梅子可制酒,這梅皮麼?可就沒有什麼用處了。」
중년문사가 나직이 말했다.
"매피, 매피. 매화는 향기를 퍼뜨릴 수 있고 매실은 술을 담글 수 있는데 매피는 아무 용도가 없는 것 같소만?"
白梅道:「說的是啊!所以,兄弟碌碌半生,一事無成。」
백매가 말했다.
"맞는 말씀이오! 그래서 형제는 바쁘게 반평생을 보냈지만 하나도 이룬 게 없소이다."
語聲一頓,道:「請教兄弟……」
잠깐 멈추었다 말했다.
"형제에게도 가르쳐주시오..."
中年文士道:「兄弟姓皮,剛好是你兄台的名字。」
중년문사가 말했다.
"형제의 성은 피(皮)요. 방금 형장의 이름이오."
白梅道:「巧啊!巧極啦!來,咱們乾一杯。」
백매가 말했다.
"공교롭구려! 자, 우리 한 잔 비웁시다."
兩人對飲了一杯,白梅道:「皮兄的大名是……」
두 사람은 한 잔을 마셨다. 백매가 말했다.
"피형의 대명은..."
中年文士道:「皮開。」
중년문사가 말했다.
"피개(皮開)요."
白梅道:「皮開,史開,皮可製衣,作履,皮已開麼?……」
백매가 말했다.
"피개, 피개. 가죽은 옷을 지을 수도, 신발을 만들 수도 있는데
中年文士笑一笑,接道:「皮開肉必綻,梅兄酒足飯飽了,還是早些趕路的好。」
중년문사가 웃더니 말했다.
"가죽이 벌어지면 살이 터지기 마련이오. 매형은 술과 밥을 배불리 먹었으니 좀 일찍 길을 나서는 것이 좋겠소."
白梅道:「皮兄的意思是……」
백매가 말했다.
"피형의 말은..."
皮開接道:「兄弟的意思是說,這地方不宜久留。」
피개가 말했다.
"말 그대로요. 이곳은 오래 머물 곳이 못되오."
白梅哦了一聲,道:「為什麼?」
백매가 아, 하더니 말했다.
"무엇 때문이오."
皮開道:「不為什麼,梅兄要是不相信兄弟的話,那就只好留下來了。」
피개가 말했다.
"무엇 때문이 아니고 매형이 형제의 말을 못믿겠다면 남아계실 수 밖에 없지요."
白梅道:「在下相信,只不過,想問得更清楚一些罷了。」
백매가 말했다.
"믿소. 다만 좀 분명히 물어보고 싶을 뿐이오."
皮開道:「好吧!你請問。」
피개가 말했다.
"좋소! 물어보시오."
白梅道:這地方人數眾多,咱們一不犯法,二不違禁,為什麼要跑呢?」
백매가 말했다.
"이곳은 사람이 많소. 우리는 첫째로 법을 어기지 않았고 둘째로는 금기를 위반하지 않았는데 왜 달아나야 하오?"
皮開微微一笑,道:「梅兄,做作要有一個限度,光棍眼睛中不揉砂於。」
피개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매형, 주작(做作)도 한도가 있어야 하오. 그래서는 안되오."
白梅笑一笑,道:「皮兄,你好像不是姓皮吧!」
백매가 웃으며 말했다.
"피형, 당신은 성이 피가 아닌 듯 하오!"
皮開道:「我也不相信你梅兄真的姓梅。」
피개가 말했다.
"나도 당신 매형의 진짜 성이 매라고 믿지 않소."
白梅道:「話不說不明,燈不點不亮,既然大家都已經說穿了,似乎是用不著再隱藏什麼了,對不對麼」?
백매가 말했다.
"말은 분명히 해야하고 등은 밝게 켜야 하오. 이미 터놓고 말하게 된 마당에 더이상 무얼 감출 필요없는 것 같소. 맞지 않소?"
皮開道:「對!兄弟再請教閣下貴姓?」
피개가 말했다.
"맞소! 형제는 다시 귀하의 성을 가르침 받겠소."
白梅笑一笑,道:「梅,反正我有一個梅子,皮兄呢?」
백매가 웃으며 말했다.
"매요. 어쨌든 나는 매자를 성으로 가지고 있소. 피형은?"
皮開道:「真真正正的皮。」
피개가 말했다.
"정말로 피요."
白梅道:「皮兄,兄弟有點想不通。」
백매가 말했다.
"피형, 형제는 좀 납득이 안되는구려."
皮開道:「我說的很清楚了!」
피개가 말했다.
"내 말은 아주 분명하오!"
白梅道:「皮兄,如是兄弟離開的時候,皮兄是不是也要離開?」
백매가 말했다.
"피형, 만일 형제가 떠날 때 피형도 떠날 거요?"
皮開道:「我不走……」
피개가 말했다.
"나는 가지 않겠소..."
白梅道:「哪麼兄弟捨命奉陪,我們就這裡泡上了。」
백매가 말했다.
"형제가 목숨을 걸고 모시겠소. 우리 이곳에서 죽치고 있읍시다."
皮開臉色一變,道:「梅兄,你氣色不好,我看活了不過今天下午。」
피개가 안색이 일변하여 말했다.
"매형, 당신의 안색이 좋지않구려. 내가 볼 때 오늘 오후를 넘기지 못할 것 같소."
白梅道:「不會,不會,我剛剛算過命,看命的先生說我,可以話過八十歲,老大今年才五十三還有三十歲好活。」
백매가 말했다.
"그럴 리가. 내가 방금 점을 보았는데 점쟁이가 말하길 팔십 세를 넘길 수 있다고 했소. 노부는 금년에 쉰셋이니 아직 삼십 년을 살 수 있소."
皮開道:「那個算命先生的相法只怕是不太準。」
피개가 말했다.
"그 점쟁이의 관상법은 정확하지 않은 것 같구려."
白梅道:「哦!皮兄的看法呢?」
백매가 말했다.
"허! 피형의 생각은?"
皮開道:「我看你最多還能活過一個時辰。」
피개가 말했다.
"당신은 기껏해야 한 시진을 더 살지 못할 것이오."
白梅道:「當真麼?」
백매가 말했다.
"정말이오?"
皮開道:「你會不會運氣?」
피개가 말했다.
"당신은 운기할 줄 아시오?"
白梅道:「小的時候學過。」
백매가 말했다.
"어릴 때 배운 적이 있소."
皮開道:「那很好,你自己何不運氣試試?」
피개가 말했다.
"그거 잘 됐구려. 왜 당신 자신이 운기하여 시험해보지 않으시오?"
白梅呆了一呆,暗中運氣一試。 這一試,立刻臉色大變。原來,不知何時,已經身中奇毒,毒性已入內腑。 皮開道:「怎麼樣,我的相法如何?」
백매가 멍해져서 암중으로 운기하여 시험해보더니 즉시 안색이 크게 변했다. 원래, 언제인지도 모르게 이미 기독에 당하여 독성이 내부(內腑)에 침입한 것이었다. 피개가 말했다.
"어떻소? 나의 관상법이 어떠시오?"
白梅道:「很準,很準,不過,我想知道,你為什麼要對我下毒,咱們之間,無怨無仇。」
백매가 말했다.
"아주 정확하구려. 그러나 나는 당신이 왜 나에게 독을 썼는지 알고 싶소. 우리들 간에는 아무런 원한이 없소."
兩個人的交談,一直保持著君子之風,雖然談的是生死大事,但卻一直是低聲細語,看起來,就像是老朋友敘舊一樣。 皮開幹了面前一杯酒,笑一笑,道:「不教而殺謂之虐,但我事先已經對你作了數番說明,你也是久年在江湖上走動的人了,竟然是這樣不開竅,那有什麼法子?」
두 사람의 대화는 줄곧 군자의 풍도를 유지했다. 비록 생사가 걸린 대사(大事)를 이야기하는 것이었지만 줄곧 낮은 목소리로 말을 주고받아 보기에는 마치 오랜 친구가 옛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았다. 피개가 앞에 있는 술잔을 비우더니 웃으며 말했다.
"이유를 가르쳐주지 않고 죽이면 가혹하다고 했소. 하지만 나는 사전에 이미 당신에게 여러 번 설명했소. 당신도 오랫동안 강호를 다닌 사람인데 이다지도 눈치가 없는데 무슨 방법이 있겠소?"
白梅哦一聲,道:「我身中之毒,看來十分劇烈,但不知,我還能支持多少時間?」
백매가 허, 하더니 말했다.
"내 몸의 독은 십분 극렬한 것 같구려. 그런데 내가 몇 시진이나 버틸 수 있는지 모르겠소만?"
皮開道:「十二個時辰,子不見午,午不見子,必死無疑。」
피개가 말했다.
"십이 시진이오. 자정이면 정오를 볼 수 없고 정오라면 자정을 못보고 반드시 죽게 되오."
白梅也喝乾了面前的酒,笑道:「太長了,十二個時辰可以作多少事,你知道麼?」
백매가 앞에 놓인 술을 비우고 웃으며 말했다.
"대단히 길구려. 십이 시진에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는지 당신은 아시오?"
皮開道:「閣下的意思是……」
피개가 말했다.
"귀하의 말은..."
白梅道:「在我沒有毒發身死之前,我想先殺了你,不過,我不想在這裡動手。」
백매가 말했다.
"내가 독이 발작하여죽기 전에 나는 당신을 먼저 죽이려하오. 그러나 나는 이곳에서 손을 쓰고 싶지는 않소."
皮開道:「你準備在哪裡動手?」
피개가 말했다.
"당신은 어디서 손을 쓸 작정이시오?"
白梅道:「最好找一個很清靜的地方。」
백매가 말했다.
"가장 좋은 것은 어느 조용한 장소를 찾는 것이오."
皮開道:「梅兄,你殺了我,又有什麼用?反正你是死定了,為什麼不大方一些。」
피개가 말했다.
"매형, 당신이 나를 죽이면 또 무슨 소용이 있겠소? 반대로 당신은 반드시 죽을 텐데 왜 좀 대범하지 못하시오."
白梅道:「皮兄的算盤,打得很如意啊!只可惜,在下無法接受,這麼吧!幹了面前這杯酒,咱們一起離開。」
백매가 말했다.
"피형은 자기 마음대로 계산하는구려! 애석하게도 나는 받아들일 수 없소. 이렇게 합시다! 앞에 있는 이 술잔을 비우고 함께 떠납시다."
皮開低聲道:「如是兄弟不願意去呢?」
피개가 말했다.
"만일 형제가 가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白梅身子向前一探,兩個人幾乎把頭碰在了一起,也用極低的聲音,道:「這裡的人很多,萬一我把你給殺了,豈不是一件很難看的事麼?」
백매가 몸을 앞으로 내밀자 두 사람은 거의 머리가 부딪힐 듯 했다. 극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곳은 사람이 너무 많소. 만일 내가 당신을 죽인다면 어찌 꼴사나운 일이 아니겠소."
皮開道:「梅兄,我下毒的手法很奧妙,有一種毒,可以使人忽然間失去了功力。」
피개가 말했다.
"매형, 내가 독을 쓰는 수법은 아주 오묘하오. 사람으로 하여금 별안간 공력을 잃게 만드는 독도 있다오."
白梅道:「世界上真有這種毒物麼?」
백매가 말했다.
"세상에 정말 그런 독물이 있소?"
皮開道:「你閣下可是有些不相信麼?」
피개가 말했다.
"귀하는 아무래도 좀 못믿는 것 같구려?"
白梅道:「我相信,不過,幸好我還不是中的那種毒,我的功力,也還存在。」
백매가 말했다.
"믿소. 그러나 다행히 나는 아직 그런 종류의 독에 당하지 않아서 나의 공력은 아직 존재하오."
皮開道:「我知道,我可以立刻再加上另一種毒。」
피개가 말했다.
"알고 있소. 나는 즉시 다른 종류의 독을 더 쓸 수 있소."
白梅道:「就在下所知,毒毒相剋,你在我身上再加一種毒,只怕兩種毒物,都會失去作用。」
백매가 말했다.
"내가 아는 바로는 독마다 상극(相剋)이 있소. 당신이 내 몸에 다시 다른 종류의 독을 가한다면 두 종류의 독물이 작용을 잃어버릴 것이오."
皮開道:「梅兄是不是想試試看呢?」
피개가 말했다.
"매형은 시험해보고 싶지 않소?"
白梅道:「皮兄,閣下身上有幾種毒物,不妨一起施展出來,中一種毒也是死,十種毒也是死,反正我是死定了。」
백매가 말했다.
"피형, 귀하의 몸에 몇 종류의 독물이 있다니 모두 시전해도 무방하오. 한 종류의 독을 맞아 죽든 열 가지 독에 죽든 어쨌든 나는 죽게 되어 있소."
皮開道:「人之將死,其言也善,我想想心也軟了,你既然死定了,又何必一定要拖我下水呢?」
피개가 말했다.
"사람이 죽음에 임박하면 하는 말도 진실이라 했소. 마음도 여리게 될 것이오. 당신은 이왕 죽을 텐데 구태여 꼭 나를 물로 끌어들이려 할 필요가 있소?"
白梅道:「話是不錯,不過,我希望在死去之前,拖一個墊背的。」
백매가 말했다.
"말은 틀리지 않소. 그러나 나는 죽기 전에 한 명의 희생양을 끌어들이겠소."
皮開道:「其實,你未必一定能殺得了我。」
피개가 말했다.
"사실 당신이 반드시 나를 죽일 수 있는 것도 아니오."
白梅坐正廠身子,又喝了一杯酒,突然一伸手,抓住了皮開的右腕,道:「朋友,走……咱們到別的地方去再喝一壺。」
백매가 몸을 고쳐 앉고 또 한 잔의 술을 마시더니 돌연 손을 뻗어 피개의 오른손목을 움켜쥐며 말했다.
"친구, 갑시다... 우리는 다른 곳에 가서 한 항아리를 더 마십시다."
這一把快如閃電,皮開竟然閃避不及,不禁為之一呆。 皮開也跟著站了起來,道:「梅兄,這地方的酒菜不錯,就在這裡吃也是一樣。」
이건 빠르기가 섬전과 같아 피개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멍해지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피개도 뒤따라 일어서더니 말했다.
"매형, 이곳의 술과 요리가 나쁘지 않소. 여기서 마셔도 매 한가지요."
白梅道:「不!一定要換個地方好,多年不見,咱們得好好的聊聊。」
백매가 말했다.
"아니오! 반드시 장소를 바꾸어야 하오. 여러 해만에 만났으니 우리는 실컷 이야기 나눕시다."
口中說話,五指卻又加強了力道。 皮開只覺右臂麻木,全身的勁力,完全消失,只好跟著白梅行去。 白梅一面走,一面笑道:「皮兄,這幾年,你毒死了不少的人吧!」
입으로는 말을 하면서 다섯손가락에 또 힘을 가했다. 피개는 오른팔이 마비되며 전신의 힘이 완전히 빠져버리는 것을 느끼자 백매를 따라 갈 수 밖에 없었다. 백매는 한편으로는 걸으면서 한편으로는 웃으며 말했다.
"피형, 요 몇 년 당신은 적잖은 사람을 독살시켰소!"
皮開腕骨劇疼如裂,但又不能大聲呼疼,只好強自忍著,笑道:「好說,好說,其實也不算太多。」
피개는 손목뼈가 부서질 듯 심하게 아팠지만 또 큰 소리로 고함을 지를 수 없었다. 억지로 참고 웃으며 말했다.
"천만에. 사실 그리 많다고 할 수는 없소."
白梅道:「多少個?」
백매가 말했다.
"몇 명이오?"
皮開道:「算起來麼,大約有五六十個了。」
피개가 말했다.
"세어보니 대략 오륙십 명이오."
白梅道:「五六十個,當真是窮凶極惡的劊子手。」
백매가 말했다.
"오륙십 명. 과연 흉악무도한 살육자로군."
皮開歎息一聲,道:「梅兄輕一點,解鈴人還需繫鈴人,我能下毒,也會解毒,梅兄中的毒,並非是不治之症。」
피개가 탄식하더니 말했다.
"매형은 한 가지를 경시하는구려. 방울을 단 사람이 방울을 풀어야 하오. 내가 독을 쓸 수 있으니 독을 없애버릴 수도 있소. 매형이 당한 독은 결코 치료할 수 없는 것이 아니오."
白梅道:「皮兄,這要看我願不願意活了。……」
백매가 말했다.
"피형, 그건 내가 살기를 원하는가 아닌가에 달렸소..."
皮開接道:「閣下不想活了?是什麼意思?」
피개가 말했다.
"귀하는 살고 싶지 않소? 무슨 의미요?"
白梅道:「皮兄,至少,你現在應該明白,咱們的優劣之勢,已經有了很大的改變,我已經控制了你,我可以殺死你,然後,再從你身上搜出解藥。」
백매가 말했다.
"피형, 적어도 당신은 지금 분명히 알아야 하오. 우리의 우세와 열세는 이미 커다란 변화가 생겼소. 내가 이미 당신을 제압했으니 나는 당신을 죽일 수 있소. 그런 다음 다시 당신의 몸에서 해약을 수색해낼 것이오."
皮開道:「就算我身上帶的有解藥,但你也無法分辨。」
피개가 말했다.
"설령 내 몸에 해약이 있어도 당신은 분별할 수가 없소."
白梅道:「碰碰運氣也好,終算我還有機會,你卻是完全沒有機會了。」
백매가 말했다.
"운에 맡겨보는 것도 좋소. 결국 나한테는 아직 기회가 있는 셈이오. 도리어 당신이 전혀 기회가 없소."
這時,白梅已經帶著皮開,轉向後院行去。 望江樓後院是一個小型的花園,園中有一座小亭。 這時刻,花園之中很靜。
이때 백매는 이미 피개를 데리고 몸을 돌려 후원을 향해 걸어갔다. 망강루 후원은 자그마한 규모의 화원이었고 화원 안에는 작은 정자가 있었다. 지금은 화원 안이 아주 조용했다.
白梅的五指愈收愈緊,皮開只覺腕骨欲裂,血脈不暢,頂門上汗珠兒一顆顆滾落下來。 他很想咬牙忍著,但痛苦忍受不易,終於疼得他呻吟出聲。白梅的五指,反而更加收緊,拖著他行人小亭之中,笑道:「皮兄,請坐,請坐。」
백매의 다섯손가락이 바짝 죄어들수록 피개는 손목 뼈가 부서질 것 같고 혈맥이 막히는 느낌이 들어 정수리에서 땀방울이 굴러떨어졌다. 그는 이를 악물고 참고 싶었지만 고통을 견디기가 쉽지 않아 끝내 신음소리를 내고 말했다. 백매는 다섯손가락을 반대로 더욱 단단히 조이며 그를 끌고 작은 정자 안으로 들어가더니 웃으며 말했다.
"피형, 앉으시오."
右腕用力一帶,皮開身不由己的坐在一張小木凳上。 這小亭之中,共有四張小木凳,白梅緊靠著皮開的身側坐下,接道:「皮兄,你想怎麼個死法?」
오른손목에 힘을 주자 피개은 어쩔 수 없이 한 개의 작은 나무걸상에 앉았다. 이 작은 정자 안은 모두 네 개의 작은 나무걸상이 있었다. 백매는 피개 곁에 바짝 기대고 앉더니 말을 이었다.
"피형, 당신은 어떻게 죽고 싶소?"
皮開道:「我不想死。」
피개가 말했다.
"나는 죽고싶지 않소."
白梅道:「這個,只怕不太容易?」
백매가 말했다.
"그건 그리 용이하지 않을 것 같소만?"
皮開用衣袖拭一下頭上的汗水道:「我不死,你也可以活下去!」
피개가 옷소매로 이마의 땀을 닦으며 말했다.
"내가 죽지 않아야 당신도 살 수 있소!"
白梅道:「你的意思是替我解去身中之毒?」
백매가 말했다.
"당신 말은 내 몸 속의 독을 풀어주겠다는 것이오?"
皮開道:「正是如此,不過,你要答應,我替你解去了毒性之後,放我離開。」
피개가 말했다.
"바로 그렇소. 그러나 당신은 내가 당신의 독성을 풀어준 뒤에 나를 놓아주기로 승낙하여야 하오."
白梅搖搖頭,道:「這生意談不成。」
백매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 거래는 이야기가 안되겠군."
皮開道:「為什麼?咱們一命換一命,我沒有沾光,你也沒有吃虧。」
피개가 말했다.
"왜 그러시오? 우리는 한 목숨으로 한 목숨을 바꾸는 것이오. 내가 덕을 보는 것이 없고 당신도 손해를 보지 않소."
白梅道:「不一樣!我可以由你懷中找出所有的藥物,如是你懷中有十瓶藥物,五瓶毒藥,五瓶解藥,我就有一半生存機會。」
백매가 말했다.
"같지 않소! 나는 당신의 품 속에서 모든 약물을 찾아낼 수 있소. 만일 당신의 품 속에 열 병의 약물이 있고 다섯 병이 독약이고 다섯 병이 해약이면 나는 절반의 생존기회가 있소."
皮開道:「是公平的算法是你只有九死一生的機會,就算我身上有一半解藥,一半毒藥,但解藥並非通用,你可能用錯藥,那會使毒性提前發作。」
피개가 말했다.
"공평하게 계산하자면 당신에게는 구사일생의 기회만이 있을 뿐이오. 설령 내 몸에 절반의 해약, 절반의 독약이 있더라도 해약이 결코 두루 쓰이는 것이 아니오. 당신이 약을 잘못 먹으면 독성을 앞당겨 발작하게 할 거요."
白梅笑一笑,道:「白某的脾氣一向是軟硬不吃,你只有一個機會可以活命。」
백매가 웃으며 말했다.
"지금까지 백모의 성격은 얼르고 때려도 통하지 않는다오. 당신은 오직 하나의 살 수 있는 기회만 있을 뿐이오."
他微微鬆開一下五指,使得皮開的痛苦,減輕一些。
그는 약간 다섯손가락을 느슨하게 하여 피개의 고통을 좀 덜어주었다.
皮開道:「什麼條件,快些請說?」
피개가 말했다.
"무슨 조건이오? 빨리 말해보시오."
白梅道:「說實話,你的真實姓名,來到襄陽府中,準備幹什麼?為什麼向一個陌生人身上下毒……」,
백매가 말했다.
"당신의 진짜 성명을 사실대로 말하시오. 양양부에 온 것은 무얼 하려는 것이오? 왜 한 명의 낯선 사람에게 독을 썼소?..."
冷然一笑,接道:「還有一件最重要的事,拿出你身上解藥。」
냉연하게 웃더니 말을 이었다.
"또 한 가지 가장 중요한 것이 있소. 당신 몸에서 해약을 내놓으시오."
皮開皺眉頭,只好伸手由懷中取出了一個玉瓶,道:「這就是了。」
피개가 눈살을 찌푸리며 손을 뻗어 품 속에서 한 개의 옥병을 꺼낼 수 밖에 없었다.
"바로 이것이오."
白梅左手一擡,點了皮開身上兩處穴道,笑道:「乖乖的給我坐著,稍有異動,我就可能殺了你。」
백매가 좌수를 쳐들어 피개의 몸 두 곳의 혈도를 찍더니 웃으며 말했다.
"얌전히 앉아 있으시오. 조금이라도 이상한 행동을 하면 나는 바로 당신을 죽여버리겠소."
一面找開瓶塞,倒出了一粒白色的丹丸,接道:「張開嘴,吃一粒試試。」
한편으로는 병두껑을 열어 한 알의 백색 단환을 쏟아내더니 말했다.
"입을 벌려 한 알을 시험삼아 먹으시오."
死亡的威脅,使皮開變得言聽計從,果然啟開雙唇,吞下了一粒丹丸。 眼看丹丸下咽喉,白梅才吞下兩粒丹丸,道:「兩粒夠了麼?」
사망의 위협은 피개로 하여금 고분고분하게 변하도록 했다. 과연 입을 벌려 한 알의 단환을 삼켰다. 단환이 목구멍으로 내려가는 것을 보자 백매는 비로소 두 알의 단환을 입에 넣고 말했다.
"두 알이면 충분하오?"
皮開點點頭。 白梅嚥下丹丸,又道:「以後該如何?」
피개가 고개를 끄덕였다. 백매가 단환을 삼키고 또 말했다.
"이후에는 어떻게 해야하오?"
皮開道:「運氣調息,行開藥力。」
피개가 말했다.
"운기조식하여 약력(藥力)을 퍼지게 하시오."
白梅道:「希望你拿出來的是對症之藥。」
백매가 말했다.
"당신이 내놓은 것이 증상에 맞는 약이길 바라겠소."
出手一指,又點了皮開的啞穴,才暗自運氣調息。 果然是對症之藥,白梅運氣行開了藥力,立時感覺到身中的奇毒消失,這才又出手一掌,拍開了皮開的啞穴,道:「我現在,想聽聽你的來歷了,說吧。」
일지를 출수하여 또 피개의 아혈을 찍고는 그제서야 몰래 운기조식했다. 과연 증상에 맞는 약이었다. 백매는 운기하여 약력을 퍼지게 하자 즉시 몸 속의 기독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그제서야 또 일장을 출수하여 피개의 아혈을 쳐서 풀고 말했다.
"나는 이제 당신의 내력을 듣고 싶소. 말하시오."
皮開點點頭,道:「好!先從我的姓名說起,我真的姓皮,只不過,不叫開罷了。」
피개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소! 먼저 나의 성명을 말하자면 나의 진짜 성은 피요. 하지만 이름이 개가 아닐 뿐이오."
白梅道:「那你叫什麼?」
백매가 말했다.
"당신 이름은 무엇이오?"
皮開道:「皮三郎……」
피개가 말했다.
"피삼랑(皮三郎)이오..."
白梅哦了一聲,接道:「毒皮三。」
백매가 아, 하더니 말했다.
"독피삼(毒皮三)이었구려."
皮三郎呆了一呆,道:「你知道我?」
피삼랑이 멍해져서 말했다.
"당신은 나를 아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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