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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七回 將機探虎穴(장기심호혈) 본문
第七回 將機探虎穴(남의 기회를 이용하여 호랑이굴을 정탐하다)
白梅道:「你是不是九指毒叟申公勝的門下?」
백매가 말했다.
"너는 구지독수(九指毒叟) 신공승(申公勝) 문하가 아니냐?"
皮三郎道:「不錯啊!在下排行第三。」
피삼랑이 말했다.
"맞습니다! 저는 세째입니다."
白梅道:「申公勝和老夫不但認識,而且,還向過一次交往,不知他給你們說過沒有?」
백매가 말했다.
"신공승은 노부와 알고 지낼뿐 만 아니라 게다가 한 차례 왕래도 있었지. 그가 너희들에게 이야기한 적이 있는지 모르겠구나?"
皮三郎道:「你老人家還沒亮出真實身份,晚輩如何回話。」
피삼랑이 말했다.
"당신 어르신께서 진실된 신분을 내보이지 않으시는데 후배가 어떻게 대답하겠습니까?"
白梅哦了一聲,道:「老夫白梅。」
백매가 아, 하더니 말했다.
"노부는 백매다."
皮三郎道:「獨行叟白梅。」
피삼랑이 말했다.
"독행수(獨行叟) 백매.".
白梅點點著,道:「就是老夫。」
백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바로 노부다."
皮三郎道:「家師提過,當年他還受了你老人家一次救命之情。」
피삼랑이 말했다.
"가사께서 언급하신 적이 있습니다. 당시 그분은 어르신 당신께 한 차례 구명지은(救命之恩)을 입으셨다더군요."
白梅道:「小事情,算不得什麼。」
백매가 말했다.
"사소한 일이니 뭐 대단한 것도 아니다."
皮三郎道:「但家師卻一直擺在心上,諄諄告誡我和兩位師兄,在江湖上,如若遇上了你老人家,一定要執弟子禮,想不到晚輩竟然對你老人家下了毒,這件事要被家師知道了,非得剝了我一層皮不可了。」
피삼랑이 말했다.
"하지만 가사께서는 줄곧 마음에 담아두시고 저와 두 분의 사형께 간곡히 당부하시길 강호에서 만약 당신 어르신을 만나면 반드시 제자의 예를 갖추라고 하셨습니다. 생각지도 못하게 후배가 어르신께 독을 썼으니 이 일을 가사께서 아신다면 제 껍질을 벗겨놓고야 마실 겁니다."
白梅哈哈一笑,道:「不要緊,不知者不罪,你又不知道我是誰,如何能怪罪於你。」
백매가 하하, 웃더니 말했다.
"괜찮네. 모르고 한 것은 죄가 아니지. 자네는 또 내가 누구인지 몰랐는데 어떻게 자네 탓을 할 수 있겠나."
皮三郎道:「白爺,家師把你老人家的形貌,給我說得很清楚,但你卻一點也不像,如是有那麼一點相像,晚輩天大的膽子,也不敢對你下手了。」
피삼랑이 말했다.
"백나으리, 가사께서 어르신의 생김새를 저한테 아주 상세하게 말씀해주셨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조금도 닮지 않았습니다. 만일 조금이라도 닮았다면 후배가 하늘 만큼 담이 커다고 하더라도 감히 당신께 손을 쓰지 못합니다."
白梅道:「老夫易過容,皮少兄。你也不是本來面目吧?」
백매가 말했다.
"노부는 역용을 했다네. 피소형, 자네도 본래의 면목이 아닌 듯 한데?"
皮三郎道:「晚輩戴一個皮面具,白爺叫我皮三為少兄,晚輩如何擔當得起……,」
피삼랑이 말했다.
"후배는 인피면구를 쓰고 있습니다. 백나으리께서 저를 소형(少兄)이라 부르시면 후배가 어떻게 감담할 수 있겠습니까..."
語聲一頓,接道:「老前輩,快些解開我的穴道。」
말끝을 흐리다가 이어서 말했다.
"노선배님, 속히 저의 혈도를 풀어주십시오."
白梅笑一笑道:「我倒忘了。」
백매가 웃으며 말했다.
"내가 깜빡했군."
右手拍出兩掌,解開了皮三郎身上的穴道。 皮三郎急急由身上取出一個翠玉瓶子。打開瓶蓋,道:「快!快服下這瓶中的丹丸。」
우수로 두 장을 쳐내어 피삼랑의 혈도를 풀었다. 피삼랑이 급히 몸에서 한 개의 취옥병을 꺼내어 마개를 열더니 말했다.
"빨리! 빨리 이 병 속의 단환을 복용하십시오."
白梅呆了一呆道:「怎麼回事?」
백매가 멍해서 말했다.
"어찌된 일인가?"
皮三郎道:「你老人家剛才服用的丹丸,不是解藥……」
피삼랑이 말했다.
"어르신께서 조금 전 드신 단환(丹丸)은 해약이 아닙니다..."
白梅接道:「我運氣試過,身中之毒,已經消失了。」
백매가 말했다.
"내가 운기하여 시험해 본 적이 있는데 몸 속의 독은 이미 사라졌다네."
皮三郎道:「我知道,那叫延毒丹,服下之後,毒性暫時消失,其實,只是藥力把毒性給壓了下去,一旦再發作,強烈十倍,會立刻致命。」
피삼랑이 말했다.
"저도 압니다. 그것은 연독단(延毒丹)으로서 먹고나면 독성이 잠시 사라지는데 사실 약력(藥力)이 독성을 눌러둘 뿐, 일단 다시 발작하면 강렬하기가 열 배나 되어 즉시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白梅道:「哦!你師父對用毒一道,當真是越來越高明了。」
백매가 말했다.
"허! 자네 사부가 독을 쓰는 기술은 정말 갈수록 고명해지는군."
皮三郎自己先吞下一粒丹丸,接道:「老前輩,快服下去,到我的住處去運氣逼毒,然後,咱們再談。」
피삼랑이 자신이 먼저 한 알의 단환을 삼키더니 이어서 말했다.
"노선배님, 어서 드시고 제 거처로 가셔서 운기하여 독을 몰아내십시오. 그런 다음 다시 이야기 나누시지요."
白梅看他目光滿是焦慮之色,倒是不敢忌慢,急急服下丹九。 皮三郎收好工瓶,道:「走!這地方不是談話之所,請到晚輩住的客棧中去。」
백매는 그의 눈빛에 초조한 기색이 가득함을 보자 감히 태만할 수 없어 급히 단환을 먹었다. 피삼랑이 옥병을 잘 거두어들이고 말했다.
"가시지요! 이곳은 이야기 나눌 곳이 아닙니다. 후배가 지내고 있는 객잔으로 가시지요."
白梅道:「很遠麼?」
백매가 말했다.
"많이 먼가?"
皮三郎道:「不遠,就在對街的鴻雲客棧。」
피삼랑이 말했다.
"멀지 않습니다. 바로 거리를 마주보는 홍운객잔(鴻雲客棧)입니다."
他似還心中很急,白梅還未答應,他已經站起了身子,向外行去。 白梅只好緊隨他身後。 皮三郎住在鴻雲客棧第:二進院落中一間上房裡。 也許是為了表示他的真誠、進了房門,立時取下了人皮面具,露出本來面目,說道:「老前輩,請登榻運氣逼毒,晚輩替你準備熱水。」
그는 마음 속으로 몹시 다급한 듯 백매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이미 일어나서 밖을 향해 걸어갔다. 백매는 그의 뒤를 따를 수 밖에 없었다. 피삼랑이 묵고 있는 곳은 홍운객잔의 두 번째 정원 안에 있는 한 칸의 상방(上房)이었다. 어쩌면 그의 진심을 표시하기 위함인지 방문을 들어가자 즉시 인피면구를 벗어 본래의 면목을 드러내고는 말했다.
"노선배님, 침상에 올라 운기하여 독을 몰아내십시오. 후배는 뜨거운 물을 준비하겠습니다."
白梅道:「怎麼?還要洗個澡麼?」
백매가 말했다.
"왜 또 씻어야 하는가?"
皮三郎道:「毒藥被老前輩內功逼出之後,化作一身臭氣,必得淨身才行。」
피삼랑이 말했다.
"독약이 노선배님의 내공에 의해 배출되면 온 몸에 냄새가 날 테니 반드시 몸을 깨끗히 씻어야 합니다."
這時刻,白梅就算心中還有一點懷疑,也不能不故意顯示大方,點點頭,道:「那就有勞。」
이 시각, 백매가 설령 마음 속에 아직 한 점의 의심을 품고 있더라도 대범함을 나타내지 않으면 안되었다.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그럼 수고해주게."
然後,閉上雙目,運氣調息,開始逼毒。 果然,這一運氣,才覺著身上毒性猶存。 他內力精湛,這一運氣逼毒,立刻大汗淋漓。 隱隱間,白梅自己也聞出汗味中挾著一股腥臭之氣,而且,那腥臭之氣,愈來愈是濃烈。
그런 다음 눈을 감고 운기조식하여 독을 몰아내기 시작했다. 과연 이 한 번의 운기로 몸 속의 독성이 여전히 존재함을 느꼈다. 그의 내력은 정심하여 이 한 번의 운기로 독을 몰아내자 즉시 땀투성이가 되었다. 어렴풋이 백매는 자신의 땀에서 한 줄기 비릿한 냄새를 맡았는데 그 비린내는 갈수록 짙어졌다.
睜開雙目,只見皮三郎面帶微笑,站在榻側。 如若皮三郎存有鬼謀,必會在白梅運氣時下手傷他,那時,就算白梅有九條命,也早已傷在皮三郎手中。
두 눈을 뜨자 피삼랑이 얼굴에 미소를 띠고 침상 곁에 서있는 것이 보였다. 만약 피삼랑에게 흉계가 있었다면 백매가 운기할 때 손을 써서 그를 상하게 했을 것이 틀림없었다. 그때는 백매가 목숨이 여러 개라도 피삼랑의 손에 벌써 당했을 것이다.
皮三郎微笑著說道:「老前輩,水已備好,請你沐浴更衣之後,咱們再仔細談吧!」
피삼랑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노선배님, 물이 준비되었으니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으신 뒤에 다시 자세히 이야기 하시지요!"
浴室早已擺好了一大盆水,和一套新衣,準備得十分完全。 白梅寬衣沐浴,換上新衣,竟然十分合身,心中暗道:「這小子在江湖上的聲譽不大好,但與人相處,卻自有一套本領。」
욕실에는 벌써 커다란 한 대야의 물과 한 벌의 새 옷이 놓여져 있어 십분 완전한 준비가 되어 있었다. 백매는 옷을 벗고 목욕을 한 뒤 새 옷으로 갈아입었는데 놀랍게도 몸에 딱 맞아서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이녀석은 강호상의 명성이 썩 좋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과 사귀는 데에는 재주가 있구나.'
行出浴室,只見房中早已經擺上酒菜。 皮三郎站在一側笑道:「老前輩,這一陣運氣逼毒,也必消耗了不少體能,請人座喝一杯,咱們邊吃邊談。」
욕실을 나오자 방 안에는 벌써 술상이 차려져 있었다. 피삼랑이 한 켠에 서있다가 웃으며 말했다.
"노선배님, 한바탕 운기하여 독을 몰아내는 데는 반드시 적잖은 체력이 소모됩니다. 자리에 드셔서 한 잔 하시며 우리 이야기를 나누시지요."
白梅已恢復了本來面目,一面落座,一面笑道:「這小子這麼招待我老人家,可有什麼目的麼?」
백매는 이미 본래의 면목을 회복했다. 자리에 앉으면서 웃으며 말했다.
"이녀석아, 이 어르신을 이렇게 대접하는 것은 무슨 목적이 있는 것 같은데?"
皮三郎道:「師命在身,晚輩有緣拜識,心中己感榮寵,哪裡還敢有什麼用心。」
피삼랑이 말했다.
"가사께서 명이 있으셨고 후배가 인연이 있어 만나뵙게 되었으니 마음 속으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어디 감히 다른 의도가 있겠습니까."
白梅笑一笑,道:「你也坐下,衝著你小子對老夫這份慇勤,我也該對你幫點忙,不過,咱們光談談老夫的事。」
백매가 웃더니 말했다.
"너도 앉거라. 네 녀석이 노부에게 이토록 성심성의껏 대접하니 나도 너를 조금은 도와야겠다. 그러나 우리는 먼저 노부의 일을 이야기하자꾸나."
皮三郎道:「我知道,你老人家如若不是遇上很重大的事,只怕不會易容改裝了。」
피삼랑이 말했다.
"알고 있습니다. 어르신께서 만약 아주 중대한 일이 아니라면 역용하고 옷차림을 바꾸셨을 리가 없지요."
白梅道:「不錯,為了方便,老夫問,你回答。」
백매가 말했다.
"그렇다. 편의상 노부가 물을 테니 네가 대답하거라."
皮三郎道:「晚輩遵命。」
피삼랑이 말했다.
"후배, 명을 따르겠습니다."
白梅道:「先說你,為什麼來此,而且,易容改裝,生怕別人認出來你的身份?」
백매가 말했다.
"먼저 너한테 말하는데, 이곳에 왜 왔느냐? 역용하고 분장까지 한 것은 너의 신분을 남이 알아볼까 두려운 것이지?"
皮三郎道:「晚輩受人之邀而來,目的在對付丐幫,所以改了容。」
피삼랑이 말했다.
"후배는 남의 초청을 받아 왔는데 목적은 개방을 상대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얼굴을 바꾸었습니다."
白梅心中一動,忖道:「好啊!第一句話就入了港,這小子倒是一片誠意。」
백매가 마음에 동하여 곰곰히 생각했다.
'좋아! 첫 마디가 말이 통하는군. 이녀석은 성의가 있구나.'
心中念轉,口中說道:「什麼人請你們來這裡對付丐幫,而且,丐幫勢力遍佈天下,你和丐幫結了怨,以後如何在江湖上立足?」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입으로 말했다.
"이곳에서 개방을 상대하도록 너를 초청한 사람이 누구냐? 게다가 개방의 세력은 천하에 두루 퍼져있는데 네가 개방과 원한을 맺으면 이후에 어떻게 강호에 발붙일 수 있겠느냐?"
皮三郎道:「所以晚輩才易容而來,至於什麼人請晚輩的,說起來,只怕老前輩很難相信了。」
피삼랑이 말했다.
"그래서 후배는 역용을 하고 왔지요. 누가 후배를 초청했느냐에 대해서는 말하자면 노선배께서 믿기 힘드실 겁니다."
白梅道:「怎麼?難道那人蒙了面……」
백매가 말했다.
"어째서? 설마 그 얼굴을 가린 그 사람..."
皮三郎接道:「倒不是蒙了面,而是一個女人。」
피삼랑이 말했다.
"얼굴을 가리고 있던 사람이 아니라 한 명의 여인입니다."
白梅道:「女人,什麼樣的女人?」
백매가 말했다.
"여인? 어떤 여인?"
皮三郎道:「一個二一十四五歲,很具風情的女人,出手豪闊,我受聘來此,只要出手兩次,然後,拍腿走人,代價五千兩銀子,而且,他們先付一半。」
피삼랑이 말했다.
"이십사오 세의 몹시 매혹적인 여인인데 씀씀이가 호탕합니다. 제가 초빙되어 이곳에 와서 단지 두 차례 출수하고 그런 다음 떠나는 것인데 댓가는 오천 냥의 은자이며 게다가 그들은 먼저 절반을 지불했습니다."
白梅沈吟了一陣,道:「那個女人,叫什麼名字?」
백매가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 여인은 이름이 무엇이냐?"
皮三郎道:「她不肯說出名字,不過,大家都叫他水姑娘。」
피삼랑이 말했다.
"그녀는 이름을 말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들 그녀를 수(水)낭자라고 불렀습니다."
白梅輕輕咳了一聲,道:「皮三,恐怕不光是銀子的力量吧!」
백매가 가볍게 헛기침을 하더니 말했다.
"피삼, 은자의 힘만은 아닌 듯 하구나!"
皮三郎道:「你老人家神目如電,晚輩也不敢諾言欺騙,那位小姑娘,生得風情萬種。」
피삼랑이 말했다.
"어르신의 눈이 예리하시니 후배도 감히 속일 수 없습니다. 그 수낭자는 아주 매혹적으로 생겼답니다."
白梅歎息一聲,道:「皮三,金錢和女色並用,把你給征服了。」
백매가 탄식하더니 말했다.
"피삼, 금전과 여색을 같이 써서 너를 정복했구나."
皮三郎道:「晚輩師門,和丐幫原本有些過節,所以,晚輩就答應了,想不到第一次就出師不利,遇上了你老人家。」
피삼랑이 말했다.
"후배의 사문(師門)은 원래 개방과 조금 악감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후배가 승낙했습니다. 생각지도 못하게 첫 번째 시작부터 순조롭지 못하여 어르신을 만나게 되었지요."
白梅道:「也幸好是遇上了我,如是你真的遇上丐幫中人,不論成敗,都會替申公勝惹上很大的麻煩,你師父和丐幫雖然有一些過節,不過並非深仇大恨,丐幫早已經放棄了這件事,不再追究了。」
백매가 말했다.
"나를 만난 것이 다행이다. 만일 네가 정말 개방 사람들을 만났다면 성패를 떠나서 신공승에게 아주 커다란 골칫거리를 야기했을 것이다. 너 사부가 개방과 비록 안좋은 감정이 있어도 깊은 원한은 결코 아니다. 개방은 벌써 그 일을 포기했고 더이상 추궁하지 않는다."
皮三郎苦笑一下,道:「也許是晚輩的定力不夠,被他們利用了。」
피삼랑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쩌면 후배의 자제력이 충분하지 못하여 그들에게 이용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白梅笑一笑,道:「談不上被人利用,你如是不同意,誰也沒有法子強迫你,反正你師父行事,也不太講究什麼規矩,你們作徙弟的大概也沒有什麼門規約束吧?」
백매가 웃으며 말했다.
"남한테 이용되었다고까지 말할 수는 없다. 네가 만일 동의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너를 강요할 수는 없다. 어쨌든 네 사부가 일을 함에 있어 무슨 규칙을 그리 중시하지는 않는다. 아마 너희 제자들에게도 무슨 문규(門規)의 속박은 없을 텐데?"
皮三郎道:「本門中雖說沒有什麼規戒,但師父吩咐我們也有三不毒。」
피삼랑이 말했다.
"본 문에는 비록 무슨 규계(規戒)라고 할 만한 것은 없지만 사부께서는 우리들에게 분부하시길 세 가지 경우에는 독을 쓰지 말라 하셨습니다."
白梅道:「哪三不毒?」
백매가 말했다.
"어떤 세 가지?"
皮三郎道:「一不毒忠臣、孝子,二不毒節婦、義士,三不毒不會武功的人。」
피삼랑이 말했다.
"첫째, 충신, 효자에게는 독을 쓰지 말 것이며 둘째, 열녀와 의사(義士)에게 독을 쓰지 말며 세째, 무공을 할 줄 모르는 사람에게 독을 쓰지 말라고 하셨지요."
白梅笑道:「丐幫以忠義作為相傳幫規,你對丐幫中人下毒,那不是犯了二不毒之戒麼?」
백매가 웃으며 말했다.
"개방은 충의를 방규로 삼아 전해왔다. 네가 개방 사람들에게 독을 쓰면 두 번째 규계를 어기는 것이 아니냐?"
皮三郎道:「白老前輩,丐幫中人,終年在江湖上走動,老實說,算不得什麼義士,他們忠有義幫規之名,但卻非義士身份,家師告訴晚輩義士兩字時,特別予以說明,那是他己有義烈行為,為江湖同道共認的義士。」
피삼랑이 말했다.
"백노선배님, 개방 사람은 일년 내내 강호를 돌아다닙니다. 솔직히 말해 무슨 의사(義士)라 할 수는 없지요. 그들이 방규에 충과 의가 있어 유명하지만 의사의 신분이 아닙니다. 가사께서 후배들에게 의사 두 글자를 알려주실 때 특별히 설명해주셨는데 그것은 그에게 의열(義烈)한 행위가 있어 강호동도들이 모두 인정해야 의사라고 하셨습니다."
白梅道:「咱們不談這個了,那位水姑娘現在何處?你知道麼?」
백매가 말했다.
"우리 이건 이야기하지 말자. 그 수낭자가 지금 어느 곳에 있는지 너는 아느냐?"
皮三郎道:「我只知道她住在哪一條巷子中,至於她進了那一家,晚輩卻沒有看出。」
피삼랑이 말했다.
"저는 단지 그녀가 어느 골목 안에 살고 있다는 것만 알고 있으며 어느 집인가 까지는 후배가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白梅沈吟了一陣,道:「有一條巷子,總比找遍整座的襄陽城容易,你告訴我,她在哪一條巷子裡頭。」
백매가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어느 골목이라니 온 양양성을 뒤지는 것보다 용이하군. 말해보아라. 그녀는 어느 골목 안에 있느냐?"
皮三郎道:「這一點,晚輩可以幫老前輩去。」
피삼랑이 말했다.
"그 점은 후배가 노선배님을 도와서 가드릴 수 있습니다."
白梅道:「很好,老夫還想請教一點事情。」
백매가 말했다.
"아주 잘됐군. 노부는 한 가지 가르침을 청하고 싶다."
皮三郎道:「老前輩有話吩咐,晚輩無不全力以赴,請教二字,叫晚輩如何當受得起。」
피삼랑이 말했다.
"노선배님께서 하실 말씀이 있으면 분부하십시오. 후배가 온 힘을 다하지 않을 것이 없습니다. 가르침을 청한다는 말씀을 후배가 어떻게 감당하겠습니까?"
白梅道:「望江樓上,那位綠衣姑娘,又是怎麼回事?」
백매가 말했다.
"망강루의 그 녹의낭자는 또 어찌된 일이냐?"
皮三郎道:「晚輩第一次接到她們的指示,是要對那位綠衣姑娘下毒,所以,晚輩才選了那一個位置,但老前輩出現以後,她們就又指示晚輩向前輩下毒,反正,我答應的條件是出手兩次,如若很順利,我當天就可以拿了錢離開這裡。」
피삼랑이 말했다.
"후배가 첫 번째로 그녀들에게 받은 지시가 바로 그 녹의낭자에게 독을 쓰는 것입니다. 그래서 후배는 그 자리를 선택했지만 노선배님께서 출현하신 뒤 그녀들은 또 선배님께 독을 쓰라고 지시했습니다. 어쨌든 저는 두 차례 출수하는 조건을 승낙했으니 만약 순조로웠다면 저는 오늘 돈을 받아 이곳을 떠났을 겁니다."
白梅道:「老夫一直在四下留神,怎麼沒有看到什麼人指示於你?」
백매가 말했다.
"노부는 줄곧 사방에 주의를 기울였다. 어째서 너한테 지시를 내린 사람을 보지 못했을까?"
皮三郎笑道:「她們設計得很周到,每一個小節,都有著很精密的安排,他們在用一種暗記,指揮我的行動,那都是酒樓上隨手取用之物,根本引不起別人的注意。」
피삼랑이 말했다.
"그녀들의 설계는 매우 주도면밀했습니다. 아주 사소한 것 하나도 몹시 정밀한 안배가 있었지요. 그들은 일종의 암호를 써서 저의 행동을 지휘했습니다. 그것은 주루에서 손 가는대로 얻을 수 있는 물건이기에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의 주의를 끌지 않았습니다."
白梅點點頭,道:「這麼說來,老夫帶你離開時,已被她們發覺了?」
백매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그렇다면 노부가 너를 데리고 떠날 때 이미 그녀들에게 발각되었겠군?"
皮三郎道:「是!她們發覺了!」
피삼랑이 말했다.
"예! 그녀들은 발견했습니다!"
白梅道:「為什麼不見她們有人追下來呢?」
백매가 말했다.
"왜 그녀들 쪽에서 뒤쫓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을까?"
皮三郎道:「我留下了暗記,不讓她追蹤。」
피삼랑이 말했다.
"제가 암호를 남겨서 추적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白梅微微一笑,道:「她們真的會相信你的話麼?」
백매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녀들은 정말 네 말을 믿을까?"
皮三郎道:「可能是不相信,不過,至少她們不立刻違犯。」
피삼랑이 말했다.
"믿지 않을 가능성이 있지요. 그러나 적어도 그녀들은 즉시 위배하지는 않습니다."
白梅道:「皮三,她們是不是有很多人?」
백매가 말했다.
"피삼, 그녀들은 사람이 많으냐?"
皮三郎道:「你是說水姑娘她們?」
피삼랑이 말했다.
"수낭자 그 쪽 말씀이십니까?"
白梅道:「是!皮三,你也在江湖上走動了不少的時間,是否聽說過這麼一個神秘的組合。」
백매가 말했다.
"그렇다! 피삼, 너도 적지않은 시간 동안 강호를 다녔는데 이것이 하나의 신비한 조직이라는 말을 들은 적 없느냐?"
皮三郎怔了一怔,道:「對!不是老前輩提起,在下倒未想起,她們像個大組合,但那樣大的組合,江湖上,怎會無人知曉。」
피삼랑이 멍해져서 말했다.
"맞습니다! 노선배님께서 꺼내지 않으셨다면 저는 생각 못했을 것입니다. 그녀들은 대조직 같았지만 그렇게 큰 조직을 강호상에 어째서 아는 사람이 없을까요?"
白梅道:「皮三,老夫要考考你了,你說說看這是什麼原因?」
백매가 말했다.
"피삼, 노부가 너를 시험해보겠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말해보겠느냐?"
皮三郎道:「可能是新近崛起江湖的一個組合。」
피삼랑이 말했다.
"최근에 우뚝 솟은 강호의 조직일 가능성이 있겠지요."
白梅道:「也可能是咱們知道的一個江湖組合,用另一種面貌,出現於江湖之上。」
백매가 말했다.
"우리가 아는 강호 조직이 다른 모습으로 강호에 출현했을 가능성도 있지."
皮三郎道:「對!如若江湖上,新崛起這麼一個組合,我們應該有個耳聞。」
피삼랑이 말했다.
"맞습니다! 만약 강호상에 이런 신흥조직이 생겼다면 우리 귀에 들렸어야 합니다."
白梅道:「皮三,你近日之中,聽到過些什麼傳說?」
백매가 말했다.
"피삼, 너는 최근에 무슨 소문을 들은 적이 있느냐?"
皮三郎道:「沒有,這一年多來,江湖上都很平靜。」
피삼랑이 말했다.
"없습니다. 일 년 넘도록 강호는 아주 평온했지요."
白梅道:「你到了襄陽地面之後,是否看到了什麼?」
백매가 말했다.
"네가 양양 땅에 도착한 뒤 뭔가 보았느냐?"
皮三郎沈吟了一陣,道:「湘江船幫好像是遭到了什麼變故,十幾艘輕便快舟,都靠了碼頭,通常,那些快舟,都是船幫中身份很高的人坐的快舟,他們為什麼會一下子集中到十多艘呢?」
피삼랑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상강(湘江)의 선단(船團)은 마치 무슨 변고를 만난 듯 했습니다. 십수 척의 쾌주(快舟)들이 부두에 대고 있는데 통상 그런 쾌주는 선단에서 신분이 아주 높은 사람이 타는 배지요. 그들이 왜 한번에 열 척이 넘도록 모였을까요?"
白梅心中暗暗忖道:看來,領導江湖船幫的排教,也要有所行動了,排教雖然不若丐幫那樣明顯的表示出對領剛的感激,但他們並沒有忘記領剛對排教恩情,那十幾艘排教中輕便快舟集中於此,即證明了排教中有很多高人集中在襄陽城中,自然,那可能是為宗領剛之死。
백매가 속으로 암암리에 곰곰히 생각했다.
'보아하니 강호의 선단을 영도하는 배교(排教)도 움직임이 있구나. 배교가 비록 개방처럼 드러내놓고 령강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지는 않지만 그들이 결코 령강의 배교에 대한 은정을 기억 못할 리가 없다. 그 십수 척 쾌주가 이곳에 집중되었다는 것은 배교에서 아주 많은 고인들이 양양성 내에 있음을 증명하며 당연히 종령강의 죽음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但聞皮三郎接道:「照通常的情形而言,排教中,有很多高身份的人,到了此地。」
피삼랑이 이어서 말을 하는 것이 들렸다.
"통상적인 정황으로 비추어 말하자면 배교에서 신분이 높은 사람들이 아주 많이 이곳에 도착했다는 것입니다."
話到此處,自己把自己嚇了一跳,突然一蹦而起,自言自語的說道:「排教中高等身份的人,集中於此幹什麼?」
말이 여기에 이르자 자기 자신이 놀라서 돌연 벌떡, 일어나더니 혼잣말을 했다.
"배교에서 신분이 높은 사람이 이곳에 뭐하러 집중되었을까?"
白梅笑一笑,岔過話題,道:「皮三,你說,他們發覺了你的行動沒有?」
백매가 웃더니 말을 돌렸다.
"피삼, 말해보거라. 그들이 너의 행동을 발견하지 못했을까?"
皮三郎道:「很難說?」
피삼랑이 말했다.
"말하기 어렵군요."
白梅淡淡一笑道:「你是不是還敢回去?」
백매가 담담히 미소짓더니 말했다.
"너는 감히 돌아갈 수 있겠느냐?"
皮三郎沈吟了一陣,道:「只要他們沒有發覺,我的處境,仍然十分安全。」
피삼랑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들이 발견하지 않았다면 저의 처지는 여전히 십분 안전합니다."
白梅道:「不能勉強,你如若自己感覺處境危險時,那就想法子到……」
백매가 말했다.
"강요할 수 없다. 네가 만약 자신이 위험에 처했다고 느꼈을 때 방법을 세우자꾸나..."
他放低了聲音,說明了住處,並且告訴他應該說些什麼。
그는 목소리를 낮추어 거처를 설명해주고 동시에 그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를 알려주었다.
皮三郎點點頭,道:「老前輩,你好像在查什麼?是否還要改變一下形貌?」
피삼랑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노선배님, 당신은 무언가 조사하시려는 것 같은데 모습을 또 바꾸시렵니까?"
白梅微微一笑,道:「不行了,老夫行走江湖,數十年行不更名,坐不改姓,這一次套上個人皮面具,實在是有些不舒服,再說,敵人認不出我時,自己人不也一樣認不出來……」
백매가 씩, 웃더니 말했다.
"안된다. 노부는 강호를 다니면서 수십 년을 성과 이름을 바꾸지 앉았다. 이번에 한 차례 인피면구를 쓴 것은 사실 좀 언짢았다. 다시 말해, 적이 나를 알아보지 못할 때 내 쪽의 사람도 마찬가지로 나를 알아보지 못하니..."
皮三郎接道:「怎麼?老前輩難道另外還派有人手麼?」
피삼랑이 말했다.
"왜요? 노선배께서는 설마 따로 파견한 사람이 있습니까?"
白梅笑一笑,轉過話題,道:「所以,還是老夫本來面目的好。」
백매가 웃더니 화제를 돌려 말했다.
"그래서 노부는 본래의 면목(面目)이 좋다."
皮三郎道:「老前輩準備到哪裡去?」
피삼랑이 말했다.
"노선배께서는 어디로 가실 작정이십니까?"
白梅道:「望江樓。那位綠衣姑娘很可疑,兩個隨行的中年婦人,看樣子,也不是好相與的人物,越是亂的地方,也越是敵我鬥智的所在,所以,老夫還要回望江樓去。」
백매가 말했다.
"망강루다. 그 녹의낭자가 몹시 의심스럽고 두 명의 수행하는 중년부인은 모양새를 보니 친한 사이의 인물도 아닌 듯 하다. 혼란스러운 곳일수록 적과 내가 지혜를 겨루는 장소이지. 그래서 노부는 또 망강루로 돌아가려 한다."
皮三郎道:「好!老前輩先行一步,晚輩也要再去一趟,不過,我不能跟老前輩比,我還要改扮易容一下。」
피삼랑이 말했다.
"좋습니다! 노선배님께서 먼저 가십시오. 후배도 다시 한 번 가야합니다. 그러나 저는 분장 역용을 해야해서 노선배님 뒤를 따를 수 없습니다."
白梅道:「好!老夫先走一步。」
백매가 말했다.
"좋다! 노부가 한 발 먼저 가마."
皮三郎低聲道:「老前輩最好小心一些,由窗子裡出去。」
피삼랑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노선배께서는 조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창문으로 나가십시오."
白梅笑一笑,道:「這個,老夫會小心。」
백매가 웃더니 말했다.
"노부는 조심하마."
他繞過了一段路,重登望江樓。 這一次,是獨行叟白梅本來的面目,果然立刻引起幾個人的注意。 白梅也在暗中留心,發覺了這望江樓上,至少有四五個人在注意他。 那些人,都穿著很普通的衣服,一點也沒有武林中人物的味道。 但白梅心中明白,這些人物是經過易容改裝的武林人物。
그는 길을 돌아서 다시 망강루에 올랐다. 이번에는 독행수 백매 본래의 면목이었기에 과연 즉시 몇 사람의 주의를 끌었다. 백매도 암중으로 주의를 기울였는데 이 망강루에는 적어도 사오 명이 그를 주의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그들은 몸에 보통 의복을 걸쳤고 조금도 무림인물의 분위기가 없었다. 하지만 백매는 마음 속으로 그 인물들이 역용과 분장을 거친 무림인물임을 잘 알고 있었다.
望江樓上的酒客,仍然是那樣多,那位綠衣姑娘,仍然坐在原處。 兩個中年婦人,也坐在原來的位置上。 酒客仍然很多,但已不像剛才那樣擁擠。
망강루의 주객들은 여전히 그토록 많았고 그 녹의낭자도 여전히 원래 자리에 앉아있었다. 두 명의 중년부인도 원래 위치에 앉아있었다. 주객은 여전히 아주 많았지만 조금 전 처럼 그렇게 붐비지는 않는 것 같았다.
白梅找到了一個位置坐下來,招呼店小二,送上了酒菜。 這時,兩個中年婦人之一,突然回過頭來,望了白梅一眼。 白梅一皺眉頭,暗暗忖:這婦人好像認識我,老夫怎的一點也記不起來,在哪裡見過她們。
백매는 자리를 찾아앉아서 점소이를 불러 술과 요리를 내오도록 했다. 이때 두 명의 중년부인 중 한명이 돌연 고개를 돌려 백매를 한번 바라보았다. 백매는 눈살을 찌푸리며 암암리에 곰곰히 생각했다.
'이 부인은 나를 아는 듯 한데 노부가 어디서 그녀들을 만난 건지 어째서 조금도 기억이 나지 않을까?'
這時,樓梯上又來了一個酒客,藍衫福履,頭戴文生巾,搖搖擺擺的行過來。 白梅旁側,剛走了一桌客人,他卻不坐那個空位子上,竟在白梅對面坐下來,笑一笑,道:「老兄,在下搭個座位如何?」
이때 누각의 계단을 한 명의 주객이 또 올라왔는데 남삼(藍衫)에 복리(福履)를 신었고 머리에 문생건(文生巾)을 쓴 채 건들건들 걸어왔다. 백매의 옆에는 방금 손님이 떠난 탁자가 하나 있었는데 그는 그 빈 자리에 앉지않고 도리어 백매의 맞은 편에 앉더니 웃으며 말했다.
"노형, 제가 같이 앉아도 되겠습니까?"
白梅淡淡一笑,道:「請便,請便。」
백매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편한대로 하시오."
藍衫人道:「老兄,可是姓白麼?」
남삼인이 말했다.
"노형께서는 아무래도 성이 백씨인 듯 합니다만?"
白梅嗯了一聲,道:「這世上,認識老夫的人太多了,你閣下貴姓啊?」
백매가 응, 하더니 말했다.
"이 세상에 노부를 아는 사람은 너무도 많소. 귀하 당신은 성은?"
藍衫人答非所問,道:「你是白梅白老爺子,江湖人稱獨行叟的白大俠?」
남삼인은 묻는 말에 대답않고 엉뚱한 말을 했다.
"당신은 백매, 백노야로 강호인들이 독행수라 부르는 백대협이십니까?"
白梅道:「老弟,你很會奉承人啊!又是老爺子,又是白大俠,叫得我老人家很開心,說說看,你找我什麼事啊?」
백매가 말했다.
"노제, 당신은 아첨을 아주 잘 하는 사람이군! 노야라고 했다가 또 백대협이라고 해가며 이 늙은이를 기분좋게 하는구려. 말해보시오. 당신은 무슨 일로 나를 찾소?"
藍衫人低聲道:「這麼說來,在下是沒有找錯人了?」
남삼인이 나직이 말했다.
"그렇다면 저는 사람을 잘못 찾은 것이 아니군요?"
白梅道:「你找得很正確,我老人家,是如假包換的獨行叟白梅。」
백매가 말했다.
"당신은 정확하게 찾았소. 이 늙은이가 진짜 독행수 백매요."
藍衫人道:「好!好極了,看來在下的運氣不錯。」
남삼인이 말했다.
"좋습니다! 아주 잘됐습니다. 보아하니 저의 운이 나쁘지 않군요."
白梅一聳雙眉,道:「老弟,你說了很多話,但卻沒有一句是有用的話。」
백매가 두 눈썹을 꿈틀거리며 말했다.
"노제, 자네는 아주 말이 많지만 한 마디도 쓸모 있는 말이 없군."
藍衫人笑道:「這叫拋磚引玉,好話麼?就要說出來了。」
남삼인이 웃으며 말했다.
"이것을 두고 포전인옥(拋磚引玉:작은 미끼로 대어를 낚다)이라고 하지요. 유익한 말을 하라고요? 바로 말씀드리지요."
白梅臉色一整,道:「老夫洗耳恭聽。」
백매가 안색을 고치며 말했다.
"노부는 귀를 씻고 듣겠네."
藍衫人道:「我想賣一件東西給你老人家,不知道價錢能否談攏。」
남삼인이 말했다.
"저는 한 가지 물건을 어르신께 팔고 싶은데 가격에 의견 일치를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白梅道:「那要看什麼東西,東西好,價錢高一點,老夫也許硬吃下去。」
백매가 말했다.
"무슨 물건이냐에 달렸지. 물건이 좋으면 가격이 좀 높아도 노부는 어쩌면 감당할 걸세."
藍衫人道:「是一封信。」
남삼인이 말했다.
"편지 한 봉투입니다."
白梅道:「信?什麼人的信。」
백매가 말했다.
"편지? 누구의 편지인가?"
藍衫人四顧一眼,發覺有數道目光正向這裡望來,歎一口氣,道:「這地方,不是談話所在。」
남삼인이 주위를 둘러더니 몇 가닥의 시선이 마침 이곳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자 탄식하더니 말했다.
"이곳은 이야기할 장소가 아닙니다."
白梅道:「哦!你的意思是,咱們換一個地方談?」
백매가 말했다.
"아! 자네 말은 장소를 바꾸어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로군?"
藍衫人道:「不知你白老爺子心意如何?」
남삼인이 말했다.
"당신 백노야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白梅笑一笑,道:「事無不可對人言,老夫覺著,這地方沒有什麼不好談。閣下有話儘管說!」
백매가 웃더니 말했다.
"남한테 말 못할 일은 없네. 이곳에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지 못할 것도 없다고 느끼네. 귀하는 할 말이 있으면 얼마든지 하시게!"
藍衫人沈吟了一陣,低聲道:「關於無極門的事。」
남삼인이 침음하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무극문에 관계된 일입니다."
白梅道:「無極門,怎麼樣?」
백매가 말했다.
"무극문에 어떻게 관계된 일이란 말인가?"
藍衫人道:「無極門中人,是不是發生了大變——」
남삼인이 말했다.
"무극문의 사람들에게 대변이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白梅道:「嗯!」
백매가 말했다.
"응!"
藍衫人聲音更低了,緩緩說道:「有一位姓宗的年輕人,叫在下帶一封信來。」
남삼인이 목소리를 더 낮추어 천천히 말했다.
"성이 종가인 젊은이 한 분이 저한테 이 편지를 보냈습니다."
這一句話,有如鐵錘一般,擊打在白梅的心上。 霍然站起身子,但立刻又坐了下來,緩緩說道:「年輕人,我敬你一杯。」
이 한 마디 말은 철추처럼 백매의 마음을 두드렸다. 벌떡 일어났다가 즉시 또 앉더니 천천히 말했다.
"젊은이, 내가 한 잔 드리겠네."
店小二早已替那年輕人擺了一副杯筷,白梅替他斟滿了酒杯。
점소이는 벌써 그 젊은이를 위해 잔과 젓가락을 놓아두었다. 백매가 술잔 가득 따라주었다.
藍衫人道:「謝謝,謝謝。」
남삼인이 말했다.
"감사합니다."
端起酒杯。一飲而盡。 白梅也乾了一杯,道:「老弟,你姓什麼?」
술잔을 들어 한 번에 다 마셨다. 백매도 잔을 비우고는 말했다.
"노제, 자네 성이 무언가?"
藍衫人道:「在下姓周,賤名金雲。」
남삼인이 말했다.
"저의 성은 주(周), 천한 이름은 금운(金雲)이라 합니다."
白梅道:「周金雲。」
백매가 말했다.
"주금운(周金雲)."
心中卻像風車一般打了幾個轉,就是想不想這個周金雲是何許人物。 周金雲笑一笑,道:「白前輩,這地方是不是不方便?」
마치 풍차처럼 머리를 굴렸지만 이 주금운이 어떤 인물인지 생각나지 않았다. 주금운이 웃으며 말했다.
"백선배, 이곳이 불편하지 않으십니까?"
白梅道:「周老弟,咱們聲音低一些,別人就算心中有些懷疑,但也不知道咱們在談些什麼。」
백매가 말했다.
"주노제, 우리가 목소리를 좀 낮추면 다른 사람이 설령 마음 속에 의심을 품고 있더라도 우리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를 걸세."
周金雲笑道:「白老前輩,為什麼一定要在這裡交談呢?」
주금운이 웃으며 말했다.
"백노선배님, 왜 꼭 여기서 이야기를 하자고 하십니까?"
白梅道:「老弟你感覺到沒有,這地方正在醞釀著一場風暴,咱們留在這裡,正好趕上這場熱鬧。」
백매가 말했다.
"노제 자네는 못느끼겠지만 이곳은 한바탕 폭풍이 한창 무르익고 있다네. 우리가 이곳에 남아있으면 구경거리를 딱 맞춰 온 것이네."
周金雲笑一笑,未再多言。 白梅竟然也很沈得住氣,未再多問。
주금운이 웃더니 더 여러 말 하지 않았다. 백매도 의외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더 말하지 않았다.
這時,兩個中年婦人之一,突然站起了身子,道:「姑娘,咱們該走了。」
이때 두 명의 중년부인중의 한 명이 돌연 벌떡 일어나더니 말했다.
"낭자, 우리는 가야합니다."
那綠衣少女搖搖頭,道:「他說過會來的,一定不會騙我,我還要等下去。」
그 녹의소녀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가 온다고 했으니 나를 속였을 리가 없습니다. 나는 기다려야 합니다."
中年婦人歎息道:「姑娘,已經過了午時,他說過不會超過午時的。」
중년부인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낭자, 그는 오시(午時)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이미 오시가 지났습니다."
綠衣少女道:「銀嫂,那樣遠的路,他一路趕來,也許會遇上了什麼事故。」
녹의소녀가 말했다.
"은(銀)아주머니, 그토록 먼 길입니다. 그가 서둘러 오다가 어쩌면 무슨 사고를 만났을 거예요."
銀嫂回顧了那仍然坐著的中年婦人一眼,低聲道:「大姐,你看該怎麼辦?」
은아주머니가 여전히 앉아있는 중년부인을 돌아보더니 나직이 말했다.
"큰언니, 당신이 볼 때 어떻게 해야 되겠어요?"
那坐著的中年婦人道:「姑娘不走!有什麼法子,你先下去,要他備車,我再陪姑娘坐一會。」
앉아있던 중년부인이 말했다.
"낭자가 떠나지 않겠다면 방법이 없다! 너는 먼저 가서 마차를 준비하거라. 나는 낭자를 모시고 좀 더 앉아있겠다."
銀嫂似是還想說什麼,但話到口邊,又嚥了下去,轉身大步而去。而且,順後帶走了身側的包袱。
은아주머니는 마치 무언가 생각난 듯 했지만 말이 입에까지 나왔다가 또 삼켜버리고 몸을 돌려 큰 걸음으로 걸어갔는데 옆에 있는 보따리도 가지고 갔다.
周金雲道:「白前輩,你認識人多,眼皮寬,見過這位姑娘麼?」
주금운이 말했다.
"백선배님, 당신께서는 아는 사람이 아주 많은데 저 낭자를 만나신 적이 있습니까?"
白梅搖搖頭,道:「不認識,也沒有聽人說過。」
백매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알지못하네. 누구한테 들은 적도 없네."
周金雲道:「她似乎是在等人。」
주금운이 말했다.
"그녀는 사람을 기다리는 것 같군요."
白梅點點頭,道:「對!她和人訂了約會,在這望江樓上,她和約而來,另一人卻爽約未至。」
백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네! 그녀는 이 망강루에서 누군가와 만나기로 약속한 걸세. 그녀는 약속대로 왔지만 다른 한 사람은 약속을 어기고 오지 않았군."
周金雲低聲說道:「白老爺子仔細瞧過了沒有,這位姑娘生得相當的美。」
주금운이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백노야, 자세히 보면 저 낭자는 상당히 아름답게 생기지 않았습니까?"
白梅道:「嗯!姿容絕世,老夫雖然來瞧得很清楚,但粗掠一眼,已可辨玉、石了。」
백매가 말했다.
"음! 용모가 절세적이군. 노부가 비록 와서 보고 똑똑히 알았지만 한번 스쳐가듯 보기만해도 옥석을 분별할 수 있겠군."
周金雲道:「白老爺子,咱們留在這裡,是不是為了這位姑娘?」
주금운이 말했다.
"백노야, 우리가 이곳에 남아있는 것은 저 낭자때문입니까?"
白梅道:「倒不是全為了她,老夫只是想看看和她約會的是什麼人?」
백매가 말했다.
"전적으로 그녀 때문은 아니네. 노부는 단지 그녀와 만나기로 약속한 사람이 누구인지 보고 싶을 뿐이네."
這時,午時已過,酒樓上的客人,逐漸散去,但仍然有十餘人,不肯離去。 白梅暗中數了一下,除了自己、周金雲、那位姑娘、中年婦人之外,酒樓上還留了八個人。 四個人獨坐一桌,另外四個人,分在兩個桌子之上,而且,不時低聲交談,顯然是結伴而來的人。
이때는 오시가 이미 지나서 주루의 손님들은 점차 흩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십여 명의 사람들은 떠나려 하지 않았다. 백매가 암중으로 세어보니 자신과 주금은, 그 낭자, 중년부인을 제외하고 주루에는 아직 여덟 명이 남아있었다. 네 명은 홀로 탁자 하나씩 앉아있고 다른 네 명은 두 개의 탁자에 나뉘었고 게다가 때때로 나직이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이 동행해서 온 사람이 분명했다.
周金雲忍了又忍,仍是忍不住,道:「白老爺子,你好像不太關心這事?」
주금운이 참고 참다가 못참고 말했다.
"백노야, 당신은 이 일에는 그리 관심이 없는 것 같군요?"
白梅道:「你是說那封信?」
백매가 말했다.
"그 편지 말인가?"
周金雲道:「對!白老爺子如是不希望知道太多,在下這就告辭了。」
주금운이 말했다.
"맞습니다! 백노야께서 만일 그리 많이 알고 싶지 않으시다면 저는 여기서 작별을 고하겠습니다."
白梅微微一笑,道:「天下姓宗的人太多,但不知那位年輕人,叫什麼名字,和老夫之間,有何幹係?」
백매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천하에 성이 종씨인 사람이 너무 많네. 그런데 그 젊은이의 이름이 무엇인지, 노부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군?"
周金雲心中暗道:「這顆老薑,當真是辣得可以,這般沈得住氣,真叫人瞧不出,他的心中是否焦急?」
주금운이 속으로 생각했다.
'이렇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남에게 그의 마음 속 초조함을 보이지 않다니 이 늙은 생강은 정말 맵다고 할 수 있겠군.'
心中念轉,口中說道:「聽說那位年輕人,叫宗一志什麼的,在下倒是有些記不清楚了。」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입으로 말했다.
"듣기로는 그 젊은이는 종일지(宗一志)인가 뭐라던데 저는 또렷히 기억이 안나는군요."
白梅點點頭,道:「如若是叫宗一志,就和老夫有關了!」
백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만약 종일지라면 노부와 관련이 있네!"
周金雲道:「白老爺子,他是你的什麼人?」
주금운이 말했다.
"백노야, 그는 당신의 누구입니까?"
白梅道:「親戚,老弟,那封信可以給我瞧瞧了。」
백매가 말했다.
"친척이네. 노제, 그 편지를 나한테 보여주게."
周金雲回顧了一眼,道:「白老爺子,就在這地方瞧麼?」
주금운이 주위를 돌아보고 말했다.
"백노야, 바로 이곳에서 보시렵니까?"
白梅道:「對!就在這地方瞧瞧!」
백매가 말했다.
"그렇네! 바로 이곳에서 보겠네!"
周金雲淡淡一笑道:「在下覺著,這地方不太好吧!」
주금운이 담담히 웃더니 말했다.
"제가 느끼기에 이곳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白梅道:「周老弟,你放心,我老人家年過花甲,看的事情多了,大江大海都去過了,也不怕浸在水裡了。」
백매가 말했다.
"주노제, 안심하게. 이 늙은이는 나이가 환갑을 지났고 여러가지 일들을 보았으며 대강대해(大江大海) 모두 가보았으니 물에 젖는 것도 두렵지 않네."
周金雲道:「白老爺子如此說麼,在下就恭敬不如從命了。」
주금운이 말했다.
"백노야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는 명을 따를 수 밖에 없군요."
緩緩由衣袋取出一個封套,道:「白老爺子,請拆閱。」
천천히 호주머니에서 한 개의 봉투를 꺼내더니 말했다.
"백노야, 열어보십시오."
白梅接過封函,在手中掂了一掂,笑道:「這封套之中,除了一封信箋之外,不知還有些什麼?」
백매가 봉함을 건네받아 손대중을 해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이 봉투 속에 편지 말고 또 무엇이 있는가?"
周金雲道:「白老爺子,信是原封未動,上面還打著火漆。」
주금운이 말했다.
"백노야, 편지는 원래 그대로입니다. 윗면에 봉랍도 그대로입니다."
白梅點點頭,拆開了信封。 封套之中,除了一張白箋之外,還有兩粒丹藥,一把鑰匙。 白梅神色很平靜,很詳細的看完了信箋,緩緩放入封套,道:「周老弟,你可知道這信上寫的是什麼?」
백매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편지봉투를 뜯었다. 봉투 속에는 한 장의 흰편지지 외에 두 알의 단약과 한 개의 열쇠가 있었다. 백매의 표정은 몹시 평온했다. 상세히 편지를 다 읽고 나서 천천히 봉투에 집어넣고 말했다.
"주노제, 자네는 이 편지에 무엇이라 씌어져 있는지 아는가?"
周金雲搖搖頭,道:「不知道,在下沒有看過這封信,所以不明內情。」
주금운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알지 못합니다. 저는 편지를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내정을 모릅니다."
白梅指髯笑道:「周老弟,要不要我告訴你?」
백매가 수염을 쓰다듬으며 웃더니 말했다.
"주노제, 내가 자네한테 알려주랴?"
周金雲道:「如若白老前輩覺著在下知道了不妨事,在下是洗耳恭聽。」
주금운이 말했다.
"만약 백선배께서 제가 알아도 무방하다고 느끼신다면 저는 세이경청하겠습니다."
白梅道:「好!這封信,倒不如說是一道咄咄逼人的令諭。」
백매가 말했다.
"좋아! 이 편지는 차라리 서슬 시퍼런 명령이라고 해야 할 것이네."
周金雲道:「哦!」
주금운이 말했다.
"허!"
白梅道:「信上說要老夫,遵照行事……」
백매가 말했다.
"편지가 하는 말은 노부가 그대로 따라서 일을 하도록 요구하는군..."
周金雲道:「白老的意思呢?」
주금운이 말했다.
"백노야의 생각은?"
白梅道:「周老弟,看到那兩粒丸藥沒有?」
백매가 말했다.
"주노제, 이 두 알의 단약을 보지 않았는가?"
周金雲道:「看到了,不知是否靈丹妙藥。」
주금운이 말했다.
"보았습니다. 영단묘약(靈丹妙藥)인지 모르겠군요."
白梅道:「是毒藥,信上說得非常清楚,要老夫服用了這粒毒藥之後,然後,執看這一把鑰匙,跟著你老弟走!到一處宅院之中,用這把鑰匙,打開一扇鎖著的門,……」
백매가 말했다.
"독약이네. 편지에서 유달리 분명하게 말했네. 노부가 이 독약을 먹은 뒤 이 열쇠를 가지고 자네를 따라가라고 하는군! 어느 저택에 도착하면 이 열쇠를 써서 문을 열라고 하네..."
周金雲接道:「那裡面是……」
주금운이 말했다.
"그 안에는..."
白梅道:「宗一志,老夫的外孫。」
백매가 말했다.
"종일지, 노부의 외손자라네."
周金雲道:「至親,至親,白老爺子是不是去瞧瞧他?」
주금운이 말했다.
"육친이군요. 백노야는 그를 보시러 가시겠습니까?"
白梅道:「唉!去麼?老夫倒是想去,只不過,老夫有些擔心。」
백매가 말했다.
"후! 가겠냐고? 노부는 가고 싶네. 다만 노부는 좀 걱정이 되는군."
周金雲道:「擔心什麼——」
주금운이 말했다.
"무엇이 걱정입니까?"
白梅道:「擔心送了老命!」
백매가 말했다.
"늙은 목숨이 걱정일세!"
周金雲道:「白老爺子久走江湖,經過了多少大風大浪,難道還會把這點事放在心上麼?」
주금운이 말했다.
"백노야께서는 오랫동안 강호를 다니셔서 많은 풍랑을 겪으셨는데 설마 이 정도 일을 마음에 두십니까?"
白梅道:「別的老夫倒是不擔心,擔心服下這兩粒毒藥,腸胃承受不了。」
백매가 말했다.
"다른 것은 노부가 걱정이 안되는데 이 두 알의 독약을 먹으면 위장이 견디지 못할까 걱정일세."
周金雲道:「白老爺子的意思是……」
주금운이 말했다.
"백노야의 말 뜻은..."
白梅道:「周老弟,這樣吧!咱們分工合作。」
백매가 말했다.
"주노제, 이렇게 하세! 우리는 일을 분담하여 협력하세."
周金雲道:「在下也能幫上忙麼?」
주금운이 말했다.
"제가 도울 수 있습니까?"
白梅目光四顧了一眼,心中忖道:四個單獨的人,有一個是皮三郎,但不知小楓那孩子來了沒有。
백매는 사방을 둘러보고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네 명의 단독으로 앉아있는 사람은 한 명은 피삼랑일 텐데 소풍 그 아이는 오지 않았는지 모르겠구나.'
他恢復了本來面目,就是想早些見到楚小楓,但他卻很失望,一直沒有接到小楓的通知。 白梅留神過望江樓上每一個角落,一直沒有看到楚小機擺出的暗記。 他幾次擺出了和楚小楓約定的暗記,但卻一直沒有見到楚小楓的答覆。 這時,白梅已經確定了楚小楓不在望江樓中。
그는 본래의 면목을 회복했기에 벌써 초소풍이 보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몹시 실망했고 줄곧 소풍의 통지를 받지 못했다. 백매는 망강루 구석구석을 유심히 바라보았지만 줄곧 초소풍이 남긴 암호가 보이지 않았다. 그는 몇 차례 초소풍과 약속했던 암호를 벌려놓았지만 줄곧 초소풍의 회답이 보이지 않았다. 이때 백매는 이미 초소풍이 망강루에 오지 않았다고 확신했다.
這綠衣姑娘的事,顯然還會有可觀的發展,但總不如宗一志來得重要。 幾番思忖,白梅已經確定了,離汗望江樓,從周金雲的身上,發掘出一些線索來。 心意決定了,才笑一笑道:「能!這就看你老弟願不願幫忙了?」
이 녹의낭자의 일은 그 발전이 지켜볼 만한 것이 있을 것임이 분명했지만 종일지 만큼 중요하지는 않았다. 몇 번 곰곰히 생각하더니 백매는 이미 망강루를 떠나 주금운에게서 한 가닥 실마리를 발굴해내기로 결정했다. 생각을 결정하자 비로소 웃으며 말했다.
"도울 수 있네! 노제가 돕기를 원하는가에 달렸네."
周金雲道:「你說說看吧!我能做到的,決不推辭。」
주금운이 말했다.
"말씀해보십시오!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면 결코 거절치 않겠습니다."
白梅道:「好極了……」,
백매가 말했다.
"아주 잘됐군..."
站起身子,行到周金雲的身側,一把握住了周金雲的手,接道:「周老弟,我風燭殘年了,老實說,生死事,早已經不放在我的心上了,但我希望這一去,能見一志。」
벌떡 일어나 주금운 곁으로 걸어가서 주금운의 손을 잡고 말했다.
"주노제, 나는 바람 앞의 촛불처럼 남은 생이 얼마 되지 않네. 솔직히 말해 죽고 사는 것은 벌써 내 마음 속에 없네. 다만 나는 이번에 가서 일지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네."
周金雲被他握住了右手,心中十分緊張,本想出手反擊,但覺白梅握著自己的五指,並未加力,心中一鬆。笑了一笑,道:「我想大概可以見到了吧?」
주금운은 그에게 오른손을 잡하지 마음 속으로 십분 긴장했다. 본래 출수하여 반격하려 했지만 백매가 자신의 다섯손가락을 잡고도 결코 힘을 가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자 마음이 놓여서 웃으며 말했다.
"제 생각에는 아마 만날 수 있을 겁니다."
白梅道:「老弟,說實話,這藥物吃下,會不會死?」
백매가 말했다.
"노제, 사실대로 말하게. 이 약물을 먹으면 죽지 않는가?"
周金雲道:「大概不會,如是吃下去立刻會死,又怎麼還能讓你見到外孫呢?」
주금운이 말했다.
"아마 그러지 않을 겁니다. 만일 먹고 즉시 죽는다면 또 어떻게 당신을 외손자를 만나도록 할 수 있겠습니까?"
白梅微微頷首,道:「說的倒也有理,不過……」
백매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말은 일리가 있는데 그러나..."
五指突然一收,周金雲頓然感覺右臂一麻,全身的勁道,忽然失去。不禁臉色一變,道:「白爺,你這是幹什麼?」
다섯손가락을 돌연 오므리자 주금운은 문득 오른팔이 마비되며 전신의 힘이 홀연히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안색이 일변하는 것을 금하지 못하고 말했다.
"백나으리, 당신 무슨 짓입니까?"
白梅道:「周老弟,我想請你幫我把兩粒毒藥吃下去。」
백매가 말했다.
"주노제, 자네가 나를 도와 두 알의 독약을 먹어줄 것을 부탁하고 싶네."
周金雲道:「這個怎麼……」
주금운이 말했다.
"그걸 어떻게..."
白梅就借他說話之時,右手一擡,兩粒丹藥,塞入了周金雲的咽喉之中。 他認位准,速度快,周金雲完全無法防備,硬把兩粒丹藥給吞了下去。 白梅掏出一堆銀子丟在桌上,道:「夥計,收錢,多的賞給你老婆買一件花布衫穿。」
백매는 그가 말을 하는 때를 빌어 우수를 쳐들어 두 알의 단약이 주금운의 목구멍 안으로 집어넣었다. 그의 위치 파악이 정확했고 속도가 빨라서 주금운은 전혀 방비하지 못하고 두 알의 단약을 삼키게 되었다. 백매가 한 덩이 은자를 꺼내어 탁자 위에 놓고 말했다.
"점원, 돈을 거두게. 남는 것은 자네 어머니께 옷 한 벌 사드리게."
夥計連聲稱謝中,白梅卻挽起了周金雲離開望江樓。 周金雲幾度運氣掙紮,但每掙紮一次,白梅的五指就更緊一次。 這就使得周金雲消失了反抗的機會。 但從表面上看去,白梅挽攙著周金雲而行,似是老朋友扶著一個喝醉了酒的朋友。
점원이 연신 감사하다고 말하는 가운데 백매는 주금운을 끌어 일으켜 망강루를 떠났다. 주금운은 몇 번 운기하여 몸부림을 쳤지만 몸부림칠 때마다 백매의 다섯손가락은 더욱 죄어들어 주금운으로 하여금 반항할 기회가 사라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표면상으로 볼 때는 백매가 주금운을 부축하며 걷는 것이 마치 오랜 친구가 술취한 친구를 부축하는 것 같았다.
離開了望江樓,白梅緩緩說道:「周老弟,由現在開始,我要你絕對合作,如是再有掙紮的舉動,老夫就不客氣了。」
망강루를 떠나자 백매가 천천히 말했다.
"주노제, 지금부터 나는 자네가 절대적으로 협조할 것을 요구하네. 만일 더이상 발버둥을 치면 노부는 봐주지 않겠네."
周金雲已經覺著半身麻木,舉步維艱,必須倚靠在白梅的身上,才能走路,心中是又悲又痛,冷笑一聲,道:「你這老奸巨猾之徙,大不了你殺了我……」
주금운은 이미 반신이 마비되고 걸음을 내딛기가 어려워 반드시 백매의 몸에 기대야 비로소 길을 걸을 수 있음을 깨닫자 마음 속으로 분통이 터져 냉소를 치며 말했다.
"이런 교활한 작자 같으니, 기껏해야 나를 죽이기 밖에 더하겠소..."
白梅道:「你說對了,我會殺掉你,點你死穴。」
백매가 말했다.
"자네 말이 맞네. 내가 자네를 죽여버리려면 사혈을 찌르면 그만이지."
周金雲道:「殺了我,你如何還能見到宗一志?」
주금운이 말했다.
"날 죽이면 당신은 어떻게 종일지를 만날 수 있겠소?"
白梅笑道:「老夫那位外孫,在他們心目中的份量,強你十倍,就算他們瞧到我殺了你,他們也不會傷害他。」
백매가 말했다.
"노부의 그 외손자가 그들의 마음 속에 차지하는 비중은 자네보다 열 배는 크다네. 설령 내가 자네를 죽이는 것을 그들이 보더라도 그들은 내 외손자를 해치지 않을 걸세."
周金雲道:「你想的不錯啊!」
주금운이 말했다.
"당신 생각은 틀리지 않았소!"
白梅道:「他們留下老夫外孫的性命,那說明了他活著的價值,比他死了大,周老弟,你不過是個三四流的腳色,像你這種人,死上十個八個,他們也不會放在心上。」
백매가 말했다.
"그들이 노부 외손자의 목숨을 남겨둔 것은 그가 살았을 때의 가치가 죽었을 때에 비해 크다는 것을 증명하네. 주노제, 자네는 삼류, 사류의 역할에 불과하다네. 자네 같은 사람은 여덟 명, 열 명이 죽어도 그들은 마음에 두지 않을 걸세."
周金雲呆了一呆,道:「你說的對,我根本不是他們的人。」
주금운이 멍해져서 말했다.
"당신 말씀이 맞소. 나는 근본적으로 그들의 사람이 아니외다."
這一下,倒使白梅聽得一怔,道:「你不是他們的人,怎麼會聽他們令諭行事?」
이렇게 되자 도리어 백매가 어리둥절해서 말했다.
"자네가 그들 사람이 아니면 어째서 그들의 명령을 듣고 일을 하는 건가?"
周金雲道:「沒有法子,在下妻兒被他們扣住了,要我來送這封信給你,說好的只要我把你帶到那地方,他們就放了我的妻兒,唉!想不到——我竟又著了你的道兒。」
주금운이 말했다.
"방법이 없습니다. 저의 처가 그들에게 잡혀있고 제가 그 편지를 당신에게 보내고 잘 말해서 당신을 데리고 그곳으로 가야만 그들이 나의 처를 풀어줄 것입니다. 후! 생각지도 못하게 나는 또 당신의 계략에 빠졌군요."
白梅道:「你所說的這些話,可都是實話麼?」
백매가 말했다.
"자네가 말한 그 말은 모두 사실이겠지?"
周金雲道:「唉!此時此刻,我怎麼還會騙你?」
주금운이 말했다.
"후! 지금 이때에 내가 어찌 당신을 속이겠습니까?"
白梅沈吟了一陣,道:「周老弟,我妻兒落於人手,想來,大概你是不願意死了?」
백매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주노제, 자네 처가 남의 손에 떨어졌으니 아마 자네는 죽기를 원치 않겠지?"
周金雲道:「唉!咱們無怨無仇,我卻加害於你,就算你殺了我,那也是應該的事。」
주금운이 말했다.
"후! 우리는 아무런 원한이 없습니다. 내가 당신에게 해를 입혔다면 설령 당신이 나를 죽여도 마땅한 일입니다."
白梅道:「你被人所迫,那也是無可奈何的事了,不過,現在,你如肯和老夫合作,時猶未晚。」
백매가 말했다.
"자네가 남에게 협박을 받았으니 그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지. 그러나 지금 자네는 노부와 합작하지 않으려 해도 때가 이미 늦은 것 같네."
周金雲道:「白爺,晚了,在下已經服下了毒藥,這毒藥發作之後,人先癱瘓,十二個時辰之後,人才會死亡,不過,在下倒希望老前輩,能夠早一些痛痛快的殺了我。」
주금운이 말했다.
"백나으리, 늦었지요. 저는 이미 독약을 먹었고 이 독약이 발작한 뒤에 사람은 먼저 마비가 되었다가 십이 시진 뒤에야 비로소 죽습니다. 그러나 저는 오히려 노선배께서 미리 통쾌하게 저를 죽여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白梅道:「為什麼?」
백매가 말했다.
"무엇 때문인가?"
周金雲道:「我是死定了,但我希望能保存妻兒的性命,如果老前輩願意成全,那就把我殺了,我死之後,他們也許會保存我妻兒的性命!」
주금운이 말했다.
"저는 죽겠지만 처의 목숨을 보존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만약 노선배께서 저의 바람을 이루어주는 것에 동의하신다면 저를 죽이십시오. 제가 죽은 뒤 그들은 어쩌면 제 처의 목숨을 보존해줄 것입니다!"
白梅道:「如是你願意和老夫合作,不但可以救你妻兒,而且還可以保住你的性命。」
백매가 말했다.
"만일 자네가 노부와의 합작을 동의한다면 자네 처를 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네의 목숨도 보존할 수 있을 걸세."
周金雲道:「不知要在下如何一個合作方法?」
주금운이 말했다.
"제가 어떻게 합작해야 하는지 모르겠군요?"
白梅笑一笑,說出一番話來。 周金雲點一點頭,說道:「好吧!在下試試看。」
백매가 웃더니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주금운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좋습니다! 저는 한번 해보겠습니다."
白梅道:「老弟,要沈著,老夫相信咱們成功的機會很大。」
백매가 말했다.
"노제, 침착해야 하네. 노부는 우리가 성공할 기회가 아주 크다고 믿네."
周金雲苦笑一下,說道:「白爺,在下死不足惜,但恐會拖累了妻女,賭注下的太大一些。」
주금운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백나으리, 저는 죽어도 아쉬울 것이 없습니다만 처에게 연루될까 두렵습니다. 너무 큰 판돈을 지르는 것 같군요."
白梅道:「周老弟,這個辦法雖然不太好,不過,除了這個辦法之外,你似乎是沒有選擇了。」
백매가 말했다.
"주노제, 이 방법이 비록 그리 좋지는 않지만 그러나 이 방법 외에는 자네가 선택할 것이 없는 듯 하네."
周金雲長長歎息一聲,道:「白爺,萬一我如有了什麼不幸,妻兒隨同遭殃,只希望你白爺,替拙荊買一口棺材,別讓她一個婦道人家,死無葬身之地。」
주금운이 길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백나으리, 만일 저한테 무슨 불행한 일이 생기고 처가 뒤따라 재앙을 만나면 당신 백나으리께서는 제 아내를 위해 관을 하나 사주시기를 바랍니다. 일개 부녀자인 그녀가 죽어서 묻힐 땅도 없게 하지는 말아 주십시오."
白梅道:「老弟,伸頭一刀,縮頭也是一刀,你膽子放大一些,咱們成功的機會,至少有一半。」
백매가 말했다.
"노제, 목을 빼도 한 칼이고, 목을 움츠려도 한 칼이네. 자네는 좀 담이 커야 하네. 우리의 성공 기회는 적어도 반반이네."
周金雲不答話,帶著白梅到了一座宅院前面。 這是一條僻靜的巷子,行人不多。兩扇木門,緊緊的關閉著。 白梅鬆開了緊扣周金雲的五指,道:「老弟,反扣著我的脈穴。」
주금운은 대답하지 않고 백매를 데리고 어느 저택 앞에 도착했다. 이곳은 외지고 조용한 골목이라 행인이 많지 않았다. 두 짝의 목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백매가 꼭 움켜잡고 있던 주금운의 다섯손가락을 풀어주며 말했다.
"노제, 반대로 나의 맥혈을 움켜잡게."
周金雲右手一翻,五指扣上了白梅的腕脈,左手叩動門環。 門環聲三快兩慢,木門呀然大開。 白梅目光轉動,四顧了一眼,只見庭院寂寂,不見人跡。
주금운은 우수를 뒤집어 다섯손가락으로 백매의 완맥을 움켜잡고 좌수로 문고리를 두드렸다. 문고리가 세 번은 빠르게 두 번은 느리게 소리를 내자 목문이 끼익, 하고 크게 열렸다. 백매는 시선을 돌리며 사방을 돌아보았다. 정원은 고요하고 사람의 자취는 보이지 않았다.
周金雲舉步行人庭院,木門突然自動關上。 白梅久經大敵,十分沈著,連頭也沒有回顧一眼。 周金雲未直接行人廳中,卻站在院落之中,高聲說道:「在下幸未辱命,帶回來了白梅。」
주금운이 걸음을 옮겨 정원으로 걸어들어가자 목문이 돌연 저절로 닫혔다. 백매는 오랫 대적 경험으로 매우 침착하여 고개조차 돌리지 않았다. 주금운은 청 안으로 직접 걸어들어가지 않고 뜰에 서서 큰소리로 말했다.
"제가 다행히 명을 욕되게 하지 않고 백매를 데리고 돌아왔습니다."
這是一座四合院,進大門轉入廳院之中,四面都是房屋。 但每一幢房屋,都是門窗緊閉,無法見到房中景物。 只聽正屋中,傳過來一個冷厲的聲音,道:「那兩粒藥丸呢?」
이곳은 한 채의 사합원(四合院)이었는데 대문을 들어가면 대청이 있는 정원이고 사면은 모두 방이었다. 하지만 방 하나 하나 문과 창이 꼭 닫혀있어 방 안의 경물을 볼 수 없었다. 정면에 있는 본채의 방 안에서 싸늘한 목소리가 전해져 왔다.
"그 두 알의 환약은?"
周金雲道:「給他服下去了。」
주금운이 말했다.
"그에게 먹였습니다."
正屋又傳出那冷厲的聲音,道:「白梅,你聽著,那兩粒藥物服下之後,就不能妄動真氣,現在,你已經完全沒有抗拒之力了,在下想和你談一件事。」
본채의 방에서 또 싸늘한 음성이 전해졌다.
"백매, 당신은 들으시오. 그 두 알의 약물을 먹은 뒤 함부로 진기를 움여서는 안되오. 지금 당신은 이미 항거할 힘이 전혀 없소. 나는 당신과 한 가지 일을 이야기하고 싶소."
白梅道:「那書簡上已經寫的十分清楚了,希望你們能夠遵守約定,我要見見宗一志。」
백매가 말했다.
"그 서간(書簡)에 이미 매우 자세히 씌어져 있었소이다. 당신들이 약속을 지킬 수 있기를 바라오. 나는 종일지를 한번 보아야겠소."
屋中人哈哈一笑,道:「白梅,你走了一輩子江湖,難道還不知道江湖上的險詐麼,於朋友約,言而有信,可是,咱們不是朋友,咱們是敵人,兵不厭詐,愈詐愈好。」
방 안의 사람이 하하, 웃더니 말했다.
"백매, 당신은 한평생 강호를 다녔는데 강호가 음험하고 간사하다는 것을 설마 아직도 알지 못하시오? 친구의 약속은 말로 해도 신용이 있지만 그러나 우리는 친구가 아니고 적이오. 병법에는 속이는 것을 싫어하지 말며 속일수록 좋다고 하였소."
白梅道:「怎麼?你們想毀約了。」
백매가 말했다.
"어찌된 거요? 그대들은 약속을 파기하려는 거요?"
屋中人冷笑一聲,道:「周金雲,你真的給他服下了藥物麼?」
방 안의 사람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주금운, 너는 정말 그에게 약물을 먹였느냐?"
周金雲道:「是他看完了信,自願服下的。」
주금운이 말했다.
"그가 편지를 다 보고나서 스스로 먹은 것입니다."
屋中人哦一聲,道:「舉起來,把扣緊白梅腕穴的手舉起來。」
방 안의 사람이 아, 하고는 말했다.
"백매의 완맥을 잡은 손을 들어보아라."
周金雲依言舉了起來。一點不錯,周金雲右手五指,扣緊著白梅的右腕脈穴。 屋中人笑一笑,道:「白梅,以你江湖之老,怎會甘心受這姓周的要挾,任他擺佈。」
주금운이 그 말대로 들어올렸다. 조금도 틀림없이 주금운의 오른손 다섯 손가락은 백매의 오른손목 맥혈을 꽉 움켜잡고 있었다. 방 안의 사람이 웃더니 말했다.
"백매, 노련한 강호인인 당신이 어째서 그 주가의 강요를 받아 기꺼이 그가 시키는대로 휘둘리게 되었소?"
白梅道:「誰也要挾不了我,我只不過想看看自己外孫而己。」
백매가 말했다.
"누구도 나를 강요하지 않았소. 나는 단지 외손자를 보고싶었을 뿐이오."
周金雲歎息一聲,道:「朋友,你們吩咐的事,我都辦到了,希望你們能守信諾,帶我去見妻兒。」
주금운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친구, 당신들이 분부한 일을 내가 모두 해냈으니 약속대로 나를 데리고 가서 처를 만나게 해주기를 바라오."
屋中人不理會周金雲的問話,卻沈聲說道:「姓周的,你真的還想見你的妻兒麼?」
방 안의 사람은 주금운의 따지는 말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침성으로 말했다.
"주가야, 너는 정말 너의 처를 만나고 싶으냐?"
周金雲心頭一震,道:「我甘心為你們冒此奇險,自然是為了我的妻兒了。」
주금운이 가슴이 떨렸다.
"내가 기꺼이 당신들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것은 당연히 나의 처를 위해서요."
屋中人道:「那就好談了,咱們負責把你的妻兒,送回你們原籍,不過,周朋友,要委屈一下。」
방 안의 사람이 말했다.
"말 잘했군. 우리가 너의 처를 책임지고 있고 원적지(原籍地)로 돌려보내마. 그러나 주친구, 좀 억울함을 당해야겠다."
周金雲道:「還要我幹什麼?」
주금운이 말했다.
"또 내가 무얼 해야 하오?"
屋中人道:「死!我們不願意留下任何可以使人追查的線索。」
방 안의 사람이 말했다.
"죽어라! 우리는 남이 실마리를 찾아낼 어떤 것도 남기기를 원치 않는다."
周金雲本來是真真正正的扣緊著白梅的脈穴,為了妻兒的性命,他準備出賣了白梅,必要時,說明內情,白梅右脈脈穴受制,無法反抗。 此刻,卻緩緩鬆開了五指,移開脈穴要害。 白梅暗暗籲一口氣,提聚了功力。
본래 주금운은 정말로 백매의 맥혈을 꽉 쥐고 있었다. 처의 목숨을 위해 그는 필요하면 속사정을 설명하고 백매를 팔 작정이었다. 백매는 오른쪽 맥혈이 제압당해 반항할 수 없었다. 이때 천천히 다섯손가락이 느슨해지며 맥혈 요해(要害)에서 이동했다. 백매는 암암리 휴, 한숨을 내쉬고 공력을 끌어모았다.
只聽屋中人冷冷接道:「周金雲,你可是不願意死?」
방 안의 사람이 냉랭하게 말을 받았다.
"주금운, 너는 아무래도 죽고싶지 않구나?"
周金雲道:「在下雖然也練過武功,但只是用作強身,我不願死,也不願妻兒受苦,我們不是江湖人,只希望能早回原藉,過我們耕讀的生活……」
주금운이 말했다.
"제가 비록 무공을 연마한 적이 있지만 단지 몸을 튼튼하게 할 용도였소. 나는 죽기를 원치 않지만 처가 고통을 당하는 것도 원치않소. 우리는 강호인이 아니오. 단지 원래대로 밭갈고 책읽는 생활로 돌아가기를 희망하오..."
屋中人接道:「周金雲,你要想開些啊!有些事,已不是你自己能做主了!」
방 안의 사람이 말했다.
"주금운, 너는 생각을 떨쳐버려야 한다! 네 자신이 결정할 수 없는 일이 있다!"
白梅歎息一聲,道:「周朋友,看來,不但我受了你的騙,你也一樣受了他們的騙,他們不是江湖上堂堂正正的門戶,而是一個隱藏在暗處的強盜組合,就算你真正的答應一死,也保不住你的妻兒,他們已經說的很明白,不願意留下可以追查的線索,斬革必須除根。」
백매가 탄식하더니 말했다.
"주친구, 보아하니 나는 자네에게 속았을 뿐만 아니라 자네도 마찬가지로 그들에게 속았네. 그들은 강호의 정정당당한 문호가 아니라 어두운 곳에 숨은 강도조직이네. 설령 자네가 정말로 죽겠다고 승낙하더라도 자네 처를 보호하지 못할 걸세. 뒤를 캘 실마리를 남기지 않고 풀을 벨 때 뿌리까지 반드시 제거하겠다고 그들은 이미 아주 명백히 말했네."
周金雲心頭震動了一下,道:「這位白爺說的是真的麼?」
주금운은 가슴이 떨렸다.
"이분 백나으리의 말이 사실이오?"
他已決心和白梅合作,配合的很好。 屋中人顯然沒有起疑,哈哈一笑道:「不要聽他挑撥之言……」
그가 이미 백매와의 합작을 결심하자 호흡이 아주 잘 맞았다. 방 안의 사람은 전혀 의심없이 하하, 웃더니 말했다.
"그의 도발하는 말을 들을 필요없다..."
白梅高聲接道:「你們可能已經殺害了他的妻兒……」
백매가 큰소리로 말했다.
"당신들은 아마도 그의 처를 이미 살해했군..."
屋中人接道:「胡說,我們為什麼要殺害婦人孺子?」
방 안의 사람이 말했다.
"허튼 소리. 우리가 왜 부인이나 어린애를 살해하겠는가?"
白梅道:「周朋友,你如不相信老夫的話,為什麼不要求見見你的妻兒?」
백매가 말했다.
"주친구, 자네가 만일 노부의 말을 믿지 못한다면 왜 자네의 처를 보여달라고 요구하지 않는가?"
語聲停頓,暗施傳音之術,說道:「老弟,現在,你該相信老夫了,按咱們計劃行事。」
말을 멈추고 몰래 전음술을 펼쳐 말했다.
"노제, 지금 자네는 노부를 믿어야 하네. 우리 계획대로 일을 하세."
周金雲籲一口氣,道:「咱們素無淵源,你們要我替你們做了這許多的事,如若再殺害了我的妻兒,那就太沒有良心了。」
주금운이 휴,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우리는 본디 아무런 연원(淵源)이 없는데 당신들이 나에게 많은 일을 시켜놓고 만약 다시 나의 처를 살해했다면 그건 너무도 양심이 없는 것이오."
屋中人冷笑一聲,道:「姓周的,你現在才明白,不覺實在晚了一些麼?」
방 안의 사람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주가야, 네가 이제서야 알았다니 좀 늦었다고 느끼지 않느냐?"
忽然間,寒光一閃,周金雲打個踉蹌,鬆開了白梅的右腕。 強敵這麼一個狠法,真是賊子狠心,連白梅也有些意外之感,心頭凜然。暗自又提高了幾分警覺。轉頭看去,一柄飛刀插入了周金雲的背心。 大約,刀上淬有奇毒,周金雲右手按在左背心上,只說出了一句:「你們好狠的心腸……」,身子一側,人已倒了下去。
별안간 한광이 번쩍, 했고 주금운이 비틀거리며 백매의 오른손목을 놓았다. 강적의 이런 잔인한 방법, 실로 도적의 독한 마음은 백매조차도 좀 의외라는 느낌을 가져서 마음이 떨렸다. 몰래 또 몇 푼의 경각심을 끌어올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한 자루 비도가 주금운의 배심혈(背心穴)에 박혀있었다. 아마 비도는 기독으로 담금질된 듯 했다. 주금운은 오른손으로 왼쪽 등을 누르며 한 마디 말을 내뱉았다.
"너희들은 정말 잔인한 마음씨를..."
몸이 기울더니 사람은 이미 쓰러져버렸다.
白梅活動了一下雙臂,裝作穴道剛剛被鬆開一般,緩緩說道:「這個人,死的好冤……」
백매는 두 팔을 움직이며 혈도가 지금 막 풀린 척하며 천천히 말했다.
"이 사람은 너무도 원통하게 죽었군..."
屋中傳出了一陣哈哈大笑,道:「想不到大名鼎鼎的獨行叟,竟然是這樣一個慈善的人。」
방 안의 사람이 한바탕 하하, 하며 대소를 터뜨리더니 말했다.
"대명이 쟁쟁한 독행수가 이렇게 동정심이 많은 사람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군."
白梅道:「老夫只是惋惜他死的不值。」
백매가 말했다.
"노부는 단지 그가 가치없이 죽은 것이 안타까울 뿐이오."
屋中人道:「這種人,實在用不著替他可惜,正如他所言,他和你素不相識,竟然肯加害於你,可見……」
방 안의 사람이 말했다.
"이런 사람은 사실 애석해 할 필요가 없소. 그가 말한 바와 똑같소. 그는 당신과 본디 알지 못하는데 뜻밖에도 당신에게 해를 가하려 했던 것만 보아도..."
白梅接道:「那是你們逼的。」
백매가 말했다.
"그것은 당신들이 핍박한 것이오."
屋中人道:「不錯,是我們逼的,不過,他如真是正人君子,就不該接受我的威脅。」
방 안의 사람이 말했다.
"그렇소. 우리가 핍박한 것이오. 그러나 그가 만일 진실로 정인군자(正人君子)였다면 나의 위협을 받아들이지 말았어야 했소."
白梅歎息一聲,道:「說的也是,這個人太自私一些。」
백매가 탄식하더니 말했다.
"그 말도 맞소. 이 사람은 너무 이기적이오."
屋中人道:「你既然覺著咱做的不算太錯,現在,咱們應該談談正經事了。」
방 안의 사람이 말했다.
"당신은 우리가 하는 일이 크게 잘못되었다고 느끼지 않으니 이제 우리는 본론을 이야기해야 하오."
白梅道:「好!你說吧!老夫就洗耳恭聽。」
백매가 말했다.
"좋소! 말하시오! 노부는 귀를 씻고 듣겠소."
屋中人道:「白老可知道咱們把你請來的用心麼?」
방 안의 사람이 말했다.
"백노(白老)는 우리가 당신을 오게 한 의도를 아실 수 있겠소?"
白梅道:「我自甘服毒,受人挾持而來,只因為想見我那外孫一面。」
백매가 말했다.
"내가 스스로 독을 먹고 강요를 받아 온 것은 오로지 나의 외손자를 한번 보고 싶었기 때문이오."
屋只人道:「這是你自老的想法,咱們的想法就不同了。」
방 안의 사람이 말했다.
"그건 당신 백노의 생각이고 우리의 생각은 다르오."
白梅道:「難道這純屬子虛,完完全全的騙局?」
백매가 말했다.
"설마 이것이 순전히 허구이며 완전한 속임수요?"
屋中人道:「那倒不是,宗一志確實落在了我們的手中,而且,在下還可以奉告白老,他還好好的活著,沒有受到任何傷害。」
방 안의 사람이 말했다.
"그건 아니오. 종일지는 확실히 우리들 수중에 있소. 게다가 저는 백노께 그가 잘 지내고 있으며 어떤 상해도 입지 않았음을 알려드릴 수 있소."
白梅道:「那很好,但不知老夫如何才能見到他。」
백매가 말했다.
"그거 아주 잘됐구려. 하지만 노부가 어떻게 해야 그를 만날 수 있소?"
屋中人道:「你可以見他,但不是現在,因為,他根本不在襄陽。」
방 안의 사람이 말했다.
"당신은 그를 만날 수 있지만 지금은 아니오. 왜냐하면 그는 근본적으로 양양에 없기 때문이오."
白梅道:「這麼說來,這是一樁徹頭徹尾的騙局了,」
백매가 말했다.
"그렇다면 이건 철두철미한 속임수구려."
屋中人道:「談不上騙局,宗一志確然落在了咱們手中,只要你白爺肯合作,總有見到你那外孫的機會。」
방 안의 사람이 말했다.
"속임수라고 할 것까진 없소. 종일지는 확실히 우리들 수중에 있소. 단지 당신 백나으리가 합작하려고 하기만 하면 당신의 그 외손자를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오."
白梅道:「哦!」
백매가 말했다.
"허!"
屋中人道:「白爺,你心中應該明白,你已經完全沒有反抗的機會了。」
방 안의 사람이 말했다.
"백나으리, 당신은 이미 반항할 기회가 전혀 없음을 마음 속으로 잘 알 것이오."
白梅道:「所以,我應該聽你們擺佈了?」
백매가 말했다.
"그러니 나는 당신들에게 시키는대로 휘둘려야한다?"
屋中人道:「好像你只有這條路好走了。」
방 안의 사람이 말했다.
"당신에게는 그 길 밖에 없는 것 같소."
白梅道:「好吧!我想,現在,我已經完全沒有脫身的可能了。」
백매가 말했다.
"좋소! 내 생각에 이제 나는 벗어날 가능성이 전혀 없구려."
屋只人道:「白爺久走江湖,對武林中事,瞭解得很多、想來,用不著在下多解說,你請人廳中坐吧。」
방 안의 사람이 말했다.
"백나으리는 오랫동안 강호를 다녀서 무림의 일에 대해 아주 많이 이해하고 계시오. 생각해보니 내가 여러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구려. 청 안으로 들어와 앉으시오."
大廳上緊閉的兩扇大門,突然大開。 白梅轉眼望去,只見大廳中一片靜寂,看不到一個人。 不管是龍潭虎穴,白梅已暗下決心,今日一定要弄個明白出來。暗暗吸了一口氣,納入丹田,一面舉步向廳中行去。一面說道:「老夫這一把年紀了,生而何歡,死而何懼,難道你們還會把這個老不死留作人質不成?」
대청의 꼭 닫혔던 두 짝의 대문이 돌연 크게 열렸다. 백매가 눈을 돌려 바라보니 대청 안은 조용하며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용담호혈을 상관하지 않고 백매는 오늘 반드시 확실히 해두어야겠다고 속으로 결심했다. 암암리 진기를 한 입 마셔 단전으로 들여보내고 청 안을 향해 걸음을 내딛으면서 말했다.
"노부가 이 나이에 산들 무슨 즐거움이 있을 것이며 죽는들 무슨 두려움이 있겠는가. 설마 당신들은 이 늙은이를 죽이지 않고 인질로 잡아두지는 않겠지?"
他自言自語,聲音也不大。但如這庭院之中有人,一定可以聽到。 進入了廳中之後,目光轉動,只見大廳,除了幾張木椅和一張大方桌外,再無陳設,整座廳中,不見一個人。
그는 혼잣말을 했고 목소리도 크지 않았지만 그 정원 안에 있는 사람은 반드시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대청 안에 들어간 뒤 시선을 돌렸지만 대청에는 몇 개의 나무의자와 하나의 네모난 큰 탁자 외에는 배치되어 있는 것 없고 온 대청 안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白梅順手拉過來一張太師椅,坐了下來,道:「老夫已經進入廳中了,閣下,也該出來見個面了。」
백매가 손 가는대로 태사의 하나를 끌어와 앉더니 말했다.
"노부는 이미 청 안에 들어왔으니 귀하도 나와서 얼굴을 보이시오."
大廳右側的臥室門緩緩開啟,一人行了出來,道:「見面有如不見,見之何益。」
대청 우측의 와실 문이 천천히 열리더니 한 사람이 걸어나와서 말했다.
"얼굴을 보는 것은 보지 않는 것과 같은데 보아서 무슨 이득이 있겠소."
那是裝束很怪的人,一襲寬大的黑袍,掩速了全身,連雙手,也被又寬又長的袍袖渡去,臉上是一個黑布作成連頸布帽,除了可見到一對眼睛之外,只可見到一排白牙。
그것은 차림새가 아주 괴이한 사람이었다. 한 벌의 헐렁한 흑포로 전신을 가렸고 두 손까지 헐렁하고 긴 소매가 덮고 있었다. 한 개의 흑포로 만든 목까지 덮는 모자를 써서 얼굴은 한 쌍의 눈을 제외하고는 하얀 이만 보일 뿐이였다.
白梅端坐未動,打量了黑袍人一會,冷笑一聲,道:「你是男人,還是女人?」
백매가 단정히 앉아서 움직이지 않고 흑포인을 훑어보고는 냉소하며 말했다.
"당신은 남자요 아니면 여자요?"
這句話,對一個江湖人,是很大汙辱。 但那黑袍的人卻似是毫不在乎,緩緩說道:「你說呢?」
그 말은 강호인에게는 매우 커다란 모욕이었다. 흑포인이 오히려 마치 조금도 개의치 않는 듯 천천히 말했다.
"당신 말은?"
白梅道:「聽你的口音,似乎是男人,但你的行藏卻像個婦道人家。」
백매가 말했다.
"당신 목소리를 들으면 남자 같지만 당신의 행색은 부녀자 같소."
黑袍人呵呵一笑,道:「人之將死,其言也善,但閣下卻言詞如刀。」
흑포인이 하하, 웃더니 말했다.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그 말이 호의적이라지만 귀하는 도리어 말이 칼처럼 예리하군."
白梅道:「唉!朋友,君子可欺之以方,你們逼我老人家服下廠毒藥,又騙我到了這裡,還未了這麼一副怪模怪樣的打扮,真叫人猜不透用心何在?」
백매가 말했다.
"후! 친구, 군자는 합당한 방법으로 속인다고 했소. 당신들은 이 늙은이가 독약을 먹도록 몰아세웠고 또 나를 속여 이곳으로 오게 했으며 그것도 모자라 이렇게 괴이한 모양의 옷차림을 하고 있는데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 정말 짐작할 수가 없구려?"
黑袍人道:「那是因為我有不能以真正面目見你的原因。」
흑포인이 말했다.
"그것은 왜냐하면 내가 진면목으로 당신을 만날 수 없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오."
白梅心中一動,道:「你是誰?」
백매가 마음이 동하여 말했다.
"당신은 누구요?"
黑袍人道:「別太自作聰明,也別想的太多,那對你沒有好處。」
흑포인이 말했다.
"자신이 총명하다고 생각지 마시오. 너무 많은 것을 생각지도 마시오. 그건 당신에게 좋을 것이 없소."
白梅道:「哦!」
백매가 말했다.
"허!"
黑袍人道:「現在,咱們似乎是應該談談正題了。」
흑포인이 말했다.
"지금 우리는 본론을 이야기해야 할 듯 하오."
白梅道:「老夫在聽著。」
백매가 말했다.
"노부는 듣고 있소."
黑袍人道:「你可以不死,白鳳也可以留下性命,但你們父女要從此歸隱,不准再在江湖上出現。」
흑포인이 말했다.
"당신이 죽지 않아도 되고 백봉도 목숨을 남겨둘 수 있지만 당신들 부녀는 지금부터 은거하여 다시는 강호에 출현해서는 안되오."
白梅道:「還有麼?」
백매가 말했다.
"또?"
黑袍人道:「宗一志也可以不死,而且,還可以承歡膝下,但董川和楚小楓卻不能留下性命。」
흑포인이 말했다.
"종일지도 죽지 않아도 되며, 게다가 슬하에서 부모를 기쁘게 해드릴 수 있소. 하지만 동천과 초소풍은 목숨을 남겨둘 수 없소."
白梅道:「無極門就此斷絕於江湖之上。」
백매가 말했다.
"무극문이 이제 곧 강호에서 단절되겠군."
黑袍人道:「無極門會繼續存在,只不過,換了一位掌門人,也換了一些弟子,他們仍然住在迎月山莊。」
흑포인이 말했다.
"무극문은 계속 존재할 것이오. 다만 장문인이 바뀌고 제자가 바뀔 뿐이오. 그들은 여전히 영월산장에서 지낼 것이오."
白梅道:「唉!從此變成了一個無足輕重的小門戶。」
백매가 말했다.
"후! 지금부터 일개 하찮은 소문호(小門戶)로 바뀌겠군."
黑袍人道:「白爺又猜錯了,無極門會很快的壯大起來,而且,要超越過宗領剛的成就千百倍,這一點,宗領剛倒可以瞑目九泉了。」
흑포인이 말했다.
"백나으리는 또 잘못 짐작하셨소. 무극문은 아주 빨리 장대(壯大)해질 것이며 게다가 종령강의 성취를 천백 배 뛰어넘을 것이오. 그 점은 종령강이 구천에서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소."
白梅道:「閣下可否說得清楚一些?」
백매가 말했다.
"귀하는 좀 분명히 말해줄 수 있소?"
黑袍人道:「其實,我已經說得很清楚了,以你白爺在江湖上的經驗,這幾句話,豈會有聽不懂的道理。」
흑포인이 말했다.
"사실 나는 이미 아주 분명히 말했소. 백나으리 당신의 강호경험으로 이 몇 마디 말을 어찌 못알아들을 리가 있겠소."
白梅道:「聽是聽得懂了,只不過,事關重大,在下也不願作任何預測。」
백매가 말했다.
"알아듣긴 했지만 일이 너무 중대하여 나는 어떤 예측도 하길 원치 않소."
黑袍人道:「我們要借重無極門這個門戶,如是合作得好,宗一志也有可能子承父業,出任無極門的掌門人。」
흑포인이 말했다.
"우리는 무극문, 이 문호에 신세를 지려고 하오. 만일 합작이 잘 되면 종일지가 부친의 기업을 승계하여 무극문의 장문인을 맡을 수도 있소."
白梅道:「真有這麼一天,老大倒替你們擔心了。」
백매가 말했다.
"정말 그런 날이 온다면 노부는 도리어 당신들이 걱정되는군."
黑袍人道:「哦……你擔心什麼?」
흑포인이 말했다.
"허... 당신은 무엇이 걱정이오?"
白梅道:「我擔心他一旦出任了無極門的掌門身份,會替他老子報仇。」
백매가 말했다.
"그가 일단 무극문 장문의 신분을 맡게 되면 그의 애비를 위해 복수할 것이오."
黑袍人道:「掌門人,只不過是一個名義罷了,未必有很大的作用。」
흑포인이 말했다.
"장문인은 단지 일개 명의(名義)에 불과하오. 반드시 커다란 작용이 있지는 않소."
白梅道:「這麼一說,老夫就明白了,宗一志就算當上了無極門主,也不過只是一個聽人擺佈的傀儡而已。」
백매가 말했다.
"그렇다면 노부가 확실히 알았소. 종일지가 설령 무극문주를 맡더라도 단지 일개 남의 시키는대로 하는 괴뢰(傀儡)일 뿐이구려."
黑袍人道:「這要看怎麼說了,如若宗一志能夠表現得很忠實,也可能會受到重用。」
흑포인이 말했다.
"어떻게 말하느냐에 달렸소. 만약 종일지가 충직함과 성실함을 나타내보일 수 있다면 중용될 가능성도 있소."
白梅道:「那是說讓他忘去了殺父之仇,一切都聽從你們的指命?」
백매가 말했다.
"그건 그에게 살부(殺父)의 원수를 잊고 모든 것을 당신들의 지시와 명령에 따르라는 말이구려?"
黑袍人冷笑一聲,道:「白爺,咱們在說正經事,不是在爭論什麼。」
흑포인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백나으리, 우리는 본론을 말하고 있지 무슨 논쟁을 하는 것이 아니오."
白梅道:「這個,我知道。」
백매가 말했다.
"알고있소."
黑袍人道:「目下最重要的一件事,就是你白爺肯不肯和我們合作。」
흑포인이 말했다.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당신 백나으리가 우리의 합작을 동의하느냐 하는 것이오."
白梅道:「這等重大之事,只怕老夫一時間很難決定了。」
백매가 말했다.
"이렇게 중대한 일은 노부가 일시지간에 결정하기 어려울 것 같소."
黑袍人道:「白梅,你必須很快的做個決定,因為,你已經沒有太多的時間。」
흑포인이 말했다.
"백매, 당신은 반드시 빨리 결정해야 하오. 왜냐하면 당신에게는 이미 그리 많은 시간은 없기 때문이오."
白梅道:「你是說老夫要死了?」
백매가 말했다.
"노부가 죽어간다는 말이오?"
黑施人道:「腹中有毒的人,實在很難活得太久。」
흑포인이 말했다.
"뱃 속에 독이 든 사람은 사실 그리 오래 살기 어렵소."
白梅笑一笑道:「老夫這把年紀了,老實說,死亡對我的威脅不大,不過,我還是不太想死,說說看,要老夫如何和你們合作?」
백매가 웃으며 말했다.
"노부의 이 나이에 솔직히 말해 죽음은 나에게 큰 위협이 못되오. 그러나 나는 아직 그다지 죽고싶지 않소. 말해보시오. 노부가 어떻게 당신들과 합작하라는 말이오?"
黑袍人道:「說服白鳳、生擒了董川、成中嶽、楚小楓,以表示誠意。」
흑포인이 말했다.
"백봉을 설득하고 동천, 성중악, 초소풍을 생포하여 성의를 표시하시오."
白梅道:「你對無極門中事,似乎是知道得不少,想來,也定然知道,他們夫婦之間的情意,十分深厚?」
백매가 말했다.
"당신은 무극문 내부의 일에 대해 적잖이 아는 것 같구려. 생각해보니 그들 부부간의 정이 매우 두터웠던 것도 반드시 알겠구려?"
黑袍人道:「我知道,但她的丈夫已經死了,而來一志還活著。這是他唯一的兒子,一個失去了丈夫的中年婦人,絕不願意再失去兒子。」
흑포인이 말했다.
"알고 있소. 하지만 그녀의 남편은 이미 죽었고 일지는 아직 살아있소. 그는 유일한 아들이오. 남편을 잃은 중년부인은 아들까지 잃기를 절대 원치 않을 거요."
白梅沈吟了一陣,道:「這確是一件很難決定的事,大義、親情,老夫也無法預測,她會作出什麼樣的決定。」
백매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이건 확실히 결정하기 아주 어려운 일이구려. 대의(大義)냐 혈육의 정이냐. 그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노부도 예측할 수 없소."
黑袍人道:「我們想得到她的為難,所以,要請你多幫忙了。」
흑포인이 말했다.
"우리는 그녀가 난처할 것이라 생각했소. 그래서 당신이 많이 도와주어야 하오."
白梅道:「好吧!老夫答應去勸勸她。」
백매가 말했다.
"좋소! 노부는 가서 그녀를 잘 달래고 권고하기로 승낙하겠소."
黑袍人道:「那很好,對你,對白鳳,對宗領剛都是有益的事。」
흑포인이 말했다.
"그거 아주 잘됐소. 당신에게도 백봉에게도, 종령강에게도 모두 유익한 일이오."
白梅道:「如是沒有別的事,老夫可以走了。」
백매가 말했다.
"만일 다른 일이 없다면 노부는 가도 되겠소?"
黑袍人又恢復了尊敬的稱呼,道:「白爺,你想清楚了沒有?」
흑포인이 또 다시 존경의 호칭으로 말했다.
"백나으리, 당신은 분명히 생각해보셨소?"
白梅道:「還有什麼事?」
백매가 말했다.
"또 무슨 일이 있소?"
黑袍人道:「你說服了白鳳之後,要如何去擒楚小楓、董川呢?」
흑포인이 말했다.
"당신이 백봉을 설득한 뒤 어떻게 초소풍, 동천을 생포하시려 하오?"
白梅道:「他們都很聽鳳兒的話,如果老夫真的說服了白鳳,白鳳說一聲,他們就會束手就縛。」
백매가 말했다.
"그들은 봉아의 말을 아주 잘 따른다오. 만약 노부가 진짜로 백봉을 설득한다면 백봉의 한 마디면 그들은 스스로 손을 묶일 거요."
黑袍人道:「這個,太冒險,萬一他們不服,豈不是要引起麻煩麼?」
흑포인이 말했다.
"그건 너무 모험이오. 만일 그들이 불복한다면 성가신 일을 불러일으키지 않겠소?"
白梅道:「閣下的意思呢?」
백매가 말했다.
"귀하의 생각은?"
黑袍人道:「下毒,他們想不到白鳳會對他們下毒,應該是萬無一失。」
흑포인이 말했다.
"독을 쓰시오. 그들은 백봉이 그들에게 독을 쓰리라곤 생각지 못할 테니 만에 하나의 실수도 없을 것이오."
白梅道:「高明,高明,這一招,他們一定想不到。」
백매가 말했다.
"고명하구려, 고명해. 그 한 수는 그들이 생각지 못할 것이 틀림없소."
黑袍人笑一笑,道:「有時候,用盡心機,出盡妙法,無法解決的事,反而用最簡單的辦法,一下子就可以解決了。」
흑포인이 웃더니 말했다.
"가끔씩은 심기를 써서 묘법을 짜내면 해결할 방법이 없던 일이 반대로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단번에 해결될 수 있소."
白梅道:「唉!問題在我是不是能說服我那位女兒,聽我的話!」
백매가 말했다.
"후! 문제는 내가 딸아이를 설득시켜서 나의 말을 따르게 할 수 있느냐요!"
黑袍人道:「這應該不是太難的事,你是她的父親,宗一志是她唯一的兒子,這世間她只有兩個親人,我想,她會衡量利害得失的了。」
흑포인이 말했다.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오. 당신은 그녀의 부친이고 종일지는 그녀의 유일한 아들이오. 이 세상에 그녀는 오직 두 명의 직계 가족이 있소. 내 생각에 그녀는 이해득실을 저울질 할 것이오."
白梅道:「老夫也這麼想,所以,覺著有一半的機會。」
백매가 말했다.
"노부도 그렇게 생각하오. 그래서 절반의 기회가 있다고 느끼고 있소."
黑袍人道:「你同意了?」
흑포인이 말했다.
"당신은 동의하오?"
白梅道:「老夫同意了。」
백매가 말했다.
"노부는 동의하오."
黑袍人道:「告訴白鳳,咱們這個組合,不願意失敗,如若她想玩什麼花樣,她會很快收到宗一志的腦袋。」
흑포인이 말했다.
"우리의 이 조직은 실패를 원치 않으니 만약 그녀가 무슨 짓을 꾸미려 한다면 그녀는 아주 빨리 종일지의 수급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백봉에게 알려주시오."
白梅道:「老夫呢?」
백매가 말했다.
"노부는?"
黑袍人道:「她也看到你毒發而死的痛苦。」
흑포인이 말했다.
"그녀는 당신이 독이 발작하여 죽는 고통도 보게 될 것이오."
白梅道:「老夫還能活好久?」
백매가 말했다.
"노부는 아직 오래 살 수 있소?"
黑袍人沈吟了一陣,道:「大約還可以活上兩三個時辰。」
흑포인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대략 두세 시진은 살 수 있소."
白梅道:「這時間太短了,只怕不夠?」
백매가 말했다.
"시간이 너무 짧아 충분하지 않은 듯 하오만?"
黑袍人道:「我們不會太急,給你二十四個時辰如何?」
흑포인이 말했다.
"우리은 그리 급하게 굴지 않을 것이오. 당신에게 스물네 시진을 주면 어떻소?"
白梅道:「夠了。」
백매가 말했다.
"충분하오."
黑袍人道:「送藥上來。」
흑포인이 말했다.
"약을 가져오너라."
內室中又行出一個黑衣人,一樣的寬大黑袍掩身,連手上也戴著黑色的手套,雙手中,卻托著一個木盤子。 木盤上面放了兩個玉瓶,一個瓷杯。 瓷杯中是一杯碧綠的水。
내실에서 또 한 명의 흑의인이 걸어나왔는데 똑같이 헐렁한 흑포로 몸을 가렸고 손에도 흑색 장갑을 끼고 있었다. 두 손에는 한 개의 나무쟁반을 받쳐들고 있는데 나무쟁반 위에는 두 개의 옥병, 한 개의 도자기 잔이 놓여 있었다. 도자기 잔 속은 벽록색 물이었다.
黑袍人道:「兩隻玉瓶中,一瓶是解藥,那是兩粒丹丸,一粒可保十二個時辰毒不發作,事情辦妥了,咱們再送你解毒之藥;另一個玉瓶中,是白色的粉末,無色無味,下人茶飯之中,要他們吃下去,只要半個時辰,就完全失去了功力。」
흑포인이 말했다.
"두 개의 옥병 중에서 한 병은 해약이오. 그것은 두 알의 단환인데 한 알은 십이 시진 동안 독이 발작하지 않도록 해준다오. 일이 잘 처리되면 우리는 다시 당신에게 해독하는 약을 보내주겠소. 다른 한 개의 옥병 안은 백색의 분말인데 무색무미하여 차나 밥 속에 풀어 먹이면 반 시진 내에 공력을 완전히 잃어버린다오."
白梅點點頭,道:「好藥。」
백매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좋은 약이구려."
抓起兩個玉瓶,藏入杯中。 黑袍人道:「那瓷杯中,是一杯好酒,名叫碧綠春,這是人夥酒,喝下去,你就算是我們的人。」
두 개의 옥병을 쥐더니 품 속에 숨겼다. 흑포인이 말했다.
"그 도자기 잔 속에는 이름이 벽록춘(碧綠春)이라 불리는 좋은 술이 있소. 이것은 가입주요. 마시면 당신은 우리쪽 사람이 된 것으로 간주하겠소."
白梅道:「這人夥酒,我瞧不用喝了,老夫目前還未人夥。」
백매가 말했다.
"이 가입주는 내가 볼 때 마실 필요가 없소. 지금 노부는 아직 가입하지 않았소."
黑袍人冷冷說道:「非喝不可,白梅,為了表現你的忠誠,也應該喝下去。」
흑포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마시지 않으면 안되오. 백매, 당신의 충성을 보이기 위해 마셔야만 하오."
白梅道:「老夫滴酒不沾,那麼大一杯酒,實在喝不下去。」
백매가 말했다.
"노부는 술을 입에도 대지 않으니 그 큰 잔의 술은 마시지 않겠소."
黑袍人道:「白梅,不喝這杯酒,咱們無法信任你。」
흑포인이 말했다.
"백매, 이 술을 마시지 않으면 우리는 당신을 신임할 수 없소."
白梅道:「這就難了,老夫實在喝不下去……」
백매가 말했다.
"이거 곤란하구려. 노부는 확실히 마시지 않겠소..."
語聲微微一頓,接道:「朋友,這如是一杯毒酒,我已經中了毒,用不著再喝,如若這人夥酒中沒有毒,又何必逼我強喝。」
말끝을 흐리더니 이어서 말했다.
"친구, 이것이 만일 한 잔의 독주라면 나는 이미 중독 되었으니 다시 마실 필요가 없고, 만약 독이 없다면 또 내가 마실 것을 강요할 필요가 또 어디 있겠소."
黑袍人沈吟了一陣,道:「白梅,你是多年的老江湖,心中應該明白,這是規矩……」
흑포인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백매, 당신은 다년간의 노강호인이니 마음 속으로 잘 알 것이오. 이것은 규칙이오..."
白梅接道:「至少,老夫還沒有到守規矩的時候。」
백매가 말했다.
"적어도 노부는 아직 규칙을 준수할 때에 이르지는 않았소."
黑袍人冷笑一聲,道:「看來,咱們是很難談攏了。」
흑포인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보아하니 우리는 의견의 일치를 보기 몹시 어렵겠구려."
白梅道:「老夫在江湖上,見過了不少大風大浪,我希望你們不要逼人過甚……」
백매가 말했다.
"노부는 강호에서 적잖은 풍랑을 만난 적이 있소. 나는 당신들이 너무 심하게 사람을 몰아세우지 말기를 바라오..."
黑袍人雙目中神光一閃,似要發作,但他突然又忍了下去,道:「好吧……在下答應你不喝!」
흑포인의 두 눈에서 신광이 번쩍, 하며 발작하려는 듯 했지만 그는 돌연 또 참더니 말했다.
"좋소... 당신이 안마시는 것을 승낙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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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五回 玄機藏寶鼎(현기장보정) (1) | 2017.0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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