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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十五回 絕技殘黑豹(절기잔흑표)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춘추필(春秋筆)

第十五回 絕技殘黑豹(절기잔흑표)

알타쵸 2017. 2. 27. 16:44

第十五回 絕技殘黑豹(절기로 흑표를 무찌르다) 








等了足足有一盅熱茶工夫之久,白鳳才冷冷說道:「是不是解藥?」 

족히 한 잔의 뜨거운 차를 마실 시간을 기다리고서야 백봉이 냉랭하게 말했다.

"해약이 맞느냐?"

池天化道:「是!」 

지천화가 말했다.

"맞소!"

白鳳道:「你準備幾時開始?」 

백봉이 말했다.

"너는 언제 시작하려느냐?"

池天化道:「我雙腿、雙臂穴道受制,夫人可否替在下解開?」 

지천화가 말했다.

"나의 두 다리, 두 팔의 혈도가 제압당해 있소이다. 부인께서는 풀어주실 수 있소이까?"

白鳳道:「好!董川,解開他的穴道。」 

백봉이 말했다.

"알겠다! 동천, 그의 혈도를 풀어주어라."

董川應了一聲,雙手連揮,拍活他四處穴道。 池天化緩緩站起身子,活動了一下雙臂、雙腿,長長籲一口氣,道:「夫人,在下有一個不情之要求!」 

동천이 대답하고 두 손을 연달아 휘둘러 그의 네 군데 혈도를 쳐서 풀었다. 지천화가 천천히 일어나서 두 팔과 다리를 움직여 보더니 길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부인, 저는 한 가지 무리한 부탁을 드려야겠소!"

白鳳道:「說吧!」 

백봉이 말했다.

"말하라!"

池天化道:「我要飽餐一頓。」 

지천화가 말했다.

"나는 한 끼 밥을 먹어야겠소이다."

白鳳立刻吩咐送上酒飯。 池天化坐下就大吃大喝,直吃個杯盤狼藉,才站起身子,道:「夫人,你如何調配人手?」 

백봉이 즉시 술과 밥을 보내라고 분부했다. 지천화는 앉아서 술잔과 쟁반이 어지럽게 널리도록 실컷 먹고 마시더니 그제서야 일어서서 말했다.

"부인, 당신은 사람을 어떻게 배치하시겠소?"

白鳳道:「你準備怎麼和他們聯絡?」 

백봉이 말했다.

"너는 그들과 어떻게 연락할 작정이냐?"

池天化道:「很簡單,我們有約定的信號,放出信號,他們就會來找我;」 

지천화가 말했다.

"아주 간단하오. 우리에게는 약속된 신호가 있어 신호를 내보내면 그들이 나를 찾아 올 것이오."

白鳳道:「在什麼地方?」 

백봉이 말했다.

"어디에서?"

池天化道:「地方山夫人選吧!希望你們佈署一下,不過,盡整不要露出痕跡。」 

지천화가 말했다.

"장소는 부인께서 고르시오! 당신들이 배치를 하되 그러나 가능한 흔적을 노출하지 말기를 바라오."

白鳳道:「如是他們不來呢?」 

백봉이 말했다.

"만일 그들이 오지 않는다면?"

池天化道:「我盡心盡力而為,但能夠作到什麼程度,我就無法預料了!」 

지천화가 말했다.

"나는 최선을 다하겠지만 어느 정도가 충분한지 짐작할 수가 없소이다!"

白鳳道:「只要你真的盡了心力,就算是不成功,那也不能怪你了!」 

백봉이 말했다.

"네가 정말 심력을 다하기만 한다면 설령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너를 탓할 수 없지!"

池天化道:「好!夫人如此明理,在下感激不盡。」 

지천화가 말했다.

"좋소이다! 부인께서 이처럼 도리에 밝으시니 저는 감격하기 그지 없소이다."

白鳳道:「不過,你如在暗中弄鬼,被咱們發覺了,那可是自找苦吃。」 

백봉이 말했다.

"그러나 네가 몰래 농간을 부리다가 발각이 된다면 그건 고생을 자초하는 것일 게다."

池天化苦笑一下,道:「夫人應該知道,在下這件事,如若被黑豹劍士們知道了,他們也不會放過我。」 

지천화가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부인은 아셔야 하오. 저의 이 일을 만약 흑표검사들이 안다면 그들도 나를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오."

白鳳點點頭,回顧了董川、楚小楓一眼,道:「你們設計一下,如何一個去法?」 

백봉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동천, 초소풍을 돌아보며 말했다.

"너희들은 계획을 세워보거라. 누가 가야겠느냐?"

楚小楓道:「這個不勞師母煩心,小楓已經和師兄研商好了!」 

초소풍이 말했다.

"사모님께서 신경쓰지 마십시오. 소풍은 이미 사형과 잘 상의하였습니다!"

白鳳道:「哦!」 

백봉이 말했다.

"아!"

池天化道:「夫人,恕在下多一名話。」 

지천화가 말했다.

"부인, 제가 말이 많은 것을 용서하시오."

白鳳道:「你請說!」 

백봉이 말했다.

"말하거라!"

池天化道:「貴門中這點力量,只怕很難對付黑豹劍士,最好要請丐幫中人幫幫忙。」 

지천화가 말했다.

"귀 문의 이 정도 역량으로는 흑표검사를 상대하기는 몹시 어려울 것 같소이다. 개방 사람들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가장 좋소."

楚小楓道:「這方面,咱們自有準備,不敢勞池兄費心,不過,在下倒是想請教你幾件事?」 

초소풍이 말했다.

"그런 방면으로는 우리 자신이 준비가 되어있으니 감히 지형이 신경쓰지 하지 않겠소. 그러나 나는 당신에게 몇 가지 가르침을 청하고 싶소만?"

池天化道:「你請說。 

지천화가 말했다.

"말해보시오."

楚小楓道:「我記得池兄說過,那一天夜襲迎月山莊時,閣下也參與其事了。」 

초소풍이 말했다.

"그날 영월산장을 야습할 때 귀하도 그 일에 참여했다고 지형이 말한 적이 있음을 기억하오."

池天化道:「不錯。」 

지천화가 말했다.

"그렇소."

楚小楓道:「由頭到尾,全都在場?」 

초소풍이 말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곳에 있었소?"

池天化點點頭,道:「是!」 

지천화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소!"

楚小楓道:「我們十二師兄,有十個人留在家中,但卻只見六具屍體,聽說你們只擄去一具,小師弟宗一志,我那二師兄、五師兄、九師弟,到哪裡去了?」 

초소풍이 말했다.

"우리 열두 사형제는 열 명이 남아있었지만 여섯 구의 시체 밖에 없었소. 듣기로 당신들이 소사제 종일지를 납치했다는데 나의 그 이사형, 오사형, 구사제는 어디로 갔소?"

這才是人人最大的關心事,但白鳳、成中嶽等問了半天,都沒有提出來,楚小楓卻一語道破。 

이것이야말로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사였지만 백봉, 성중악 등이 한참을 심문하면서도 꺼내지 않았던 것인데 초소풍이 한 마디로 정곡을 찔렀다.

池天化點點頭,道:「他們都還活著!」 

지천화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들은 모두 살아있소!"

楚小楓呆了一呆,道:「他們都還活著?」 

초소풍이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그들이 모두 살아있다고?"

池天化道:「是!我知道無極門中十二個弟子,武功最好的是老大、老七、和宗一志,連宗一志都被活捉了,其他的人,非黑豹劍士的敵手,但他們能活著,這其中自有原因了!」 

지천화가 말했다.

"그렇소! 무극문의 열두 명 제자 중에서 무공이 가장 뛰어난 것이 노대, 노칠과 종일지임을 알고 있소. 종일지조차 사로잡혔으니 나머지 사람들은 흑표검사의 적수가 아니었소. 하지만 그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속에 원인이 있소!"

楚小楓道:「他們是奸細?」 

초소풍이 말했다.

"그들이 간세(奸細)였소?"

池天化笑一笑,道:「這個,在下不便多說了,你們自己去查吧!」 

지천화가 웃으며 말했다.

"그건 제가 더 말하기 불편하오. 당신들 스스로 조사하시오!"

楚小楓歎息一聲,道:「多承指教。」 

초소풍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많은 가르침을 받았소이다."

池天化大吃一頓,精神好了很多,目光轉注白鳳的身上,道:「夫人,我只負責引出他們的人,你就要履行承諾。」 

지천화는 실컷 한 끼를 먹고나자 정신이 아주 좋아졌다. 시선을 백봉에게 돌리더니 말했다.

"부인, 나는 그들을 끌어내는 책임만 지고 있으니 당신은 승낙한 것을 이행해 주셔야 하오."

白鳳點點頭。 

백봉이 고개를 끄덕였다.

池天化道:「萬一引不出他們的人,夫人又準備如何處置我?」 

지천화가 말했다.

"만일 그들을 끌어내지 못하면 부인께서는 또 나를 어떻게 처리하실 작정이시오?"

白鳳道:「你希望我們怎麼處置?」 

백봉이 말했다.

"너는 우리들이 어떤 처분을 내리길 바라느냐?"

池天化道:「在下希望不處置,這大概有一點不可能吧?」 

지천화가 말했다.

"제가 처분을 바라지 않는다면 아마도 전혀 불가능하겠지요?"

白鳳道:「不可能,引出他們的人,你可以全身而退,引不出他們的人……」 

백봉이 말했다.

"불가능하다. 그들을 끌어내면 너는 온전히 물러날 수 있다. 그들을 끌어내지 못하면..."

池天化接道:「殺了我?」 

지천화가 말했다.

"나를 죽이실 테요?"

白鳳道:「那倒不會,你別忘了我是宗領剛的妻子,他一生沒有說過一句謊言,沒有違犯過一次承諾,我答應放了你,就不會殺你,不過,我會廢了你的武功。」 

백봉이 말했다.

"그렇지도 않다. 너는 내가 종령강의 아내임을 잊지 말아라. 그는 일생에 한 마디도 거짓말을 해본 적이 없고, 한 번 승낙한 것을 어긴 적도 없다. 내가 너를 놓아주기로 승낙했으니 너를 죽이지는 않겠지만 그러나 나는 너의 무공을 폐(廢)할 것이다."

池天化苦笑一下,道:「廢了我的武功,那還不如殺了我。」 

지천화가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의 무공을 폐하는 것은 나를 죽이는 것만 못하오."

白鳳道:「你們夜襲迎月山莊,動過一點慈悲心腸沒有?」 

백봉이 말했다.

"너희가 영월산장을 야습하면서 한 점의 자비심이라도 있었더냐?"

池天化沈吟了一陣,道:「不過,我相信十之八九,可以引出他們。」 

지천화가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러나 나는 십중팔구 그들을 끌어낼 수 있으리라 믿소이다."

這時,董川突然行到白鳳身側,低聲數語。 白鳳點點頭,道:「好!池天化,現在,咱們可以走啦!」 

이때 동천이 돌연 백봉 곁으로 갈어가서 나직이 몇 마디 했다. 백봉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알겠다! 지천화, 이제 우리는 출발하자!"

池天化道:「你們都準備好了?」 

지천화가 말했다.

"당신들은 잘 준비되었소?"

白鳳道:「準備好了。」 

백봉이 말했다.

"잘 준비했다."

池天化道:「好!你們哪一位跟我走?」 

지천화가 말했다.

"좋소이다! 어느 분이 나와 함께 가겠소?"

楚小楓緩步行了過來,道:「我跟著你。」 

초소풍이 천천히 걸어와서 말했다.

"내가 당신과 같이 가겠소."

池天化轉頭看去,只見楚小楓已然換了一件青色長衫,完全是一副讀書人的打扮。 成中嶽、董川,急步行了出去。 池天化也未多問,緩步向外行去,一面說道:「你叫楚小楓,在無極門十二個弟子中排行第七?」 

지천화가 고개를 돌려보니 초소풍은 이미 청색장삼으로 갈아입고 완전히 한 명의 책벌레로 분장해 있었다. 성중악, 동천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나갔다. 지천화도 여러 말 않고 천천히 밖을 향해 걸어가면서 한편으로 말했다.

"당신이 초소풍이고 무극문 열두 제자 중 일곱 번째요?"

楚小楓道:「不錯啊!看來,你對無極門中的事,十分熟悉,大概,花了不少的工夫吧!」 

초소풍이 말했다.

"그렇소! 보아하니 당신은 무극문의 일에 대해 아주 익숙하구려. 아마도 적지 않은 시간을 들였겠구려!"

池天化道:「唉!楚小楓,你們真的想引出黑豹劍士?」 

지천화가 말했다.

"후! 초소풍, 당신들은 정말 흑표검사를 끌어내고 싶소?"

楚小楓道:「難道,你心中還有些懷疑不成?」 

초소풍이 말했다.

"설마 당신 마음 속에 아직도 좀 의구심이 있소?"

池天化道:「在下只是奉勸楚兄幾句,真的引出他們,對貴門和你楚兄,只怕都沒有什麼好處!」 

지천화가 말했다.

"나는 단지 초형께 몇 마디 권할 뿐이오. 정말 그들을 끌어내면 귀 문과 당신 초형에게 아무런 좋을 것이 없을 듯 하오!"

楚小楓道:「願聞其詳。」 

초소풍이 말했다.

"좀 상세히 듣기를 원하오!"

兩人已經行出了大門,池天化暗中注意,不見一個防守之人,心中倒是有些奇怪,暗道:「他們真得對我如此放心不成?」 

두 사람은 이미 대문을 나섰다. 지천화는 몰래 주의하고 있었는데 한 명도 지키는 사람이 보이지 않자 마음 속으로 좀 이상해서 속으로 생각했다.

'그들은 정말 나에 대해 이처럼 마음을 놓고 있단 말인가?'

跨出大門,池天化突然停下了腳步,長長籲一口氣,笑道:「楚兄,你知道,在下現在有一種什麼樣子的感覺?」 

대문을 나서자 지천화가 돌연 걸음을 멈추고 길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웃으며 말했다.

"초형, 제가 지금 어떤 느낌인지 당신은 아시오?"

楚小楓道:「龍歸大海,虎回深山!」 

초소풍이 말했다.

"용이 대해(大海)로, 호랑이가 깊은 산으로 돌아온 그런 느낌일 것이오!"

池天化道:「對!在下確有這一種很舒暢的感受。」 

지천화가 말했다.

"맞았소! 저는 확실히 아주 홀가분한 느낌을 가지고 있소."

楚小楓道:「咱們無極門中人作事一向堂堂正正,很信任朋友。」 

초소풍이 말했다.

"우리 무극문 사람들은 일을 함에 있어 언제나 정정당당하며 친구를 신임하오."

池天化道。「可惜,江湖上險詐重重……」 

지천화가 말했다.

"안타깝게도 강호는 겹겹의 음험함과 간사함이..."

楚小機接道:「閣下總不致於施用詐術吧?」 

초소풍이 말을 받았다.

"귀하가 속임수를 사용하지는 않겠지요?"

池天化道:「難說啊!楚兄弟。」 

지천화가 말했다.

"말하기 어렵소이다! 초형제."

楚小楓笑一笑,道:「希望你池兄不會,我師娘也是常年在江湖上走動的人,也許她會早有準備。」 

초소풍이 웃더니 말했다.

"지형이 그러지 않기를 바라오. 나의 사모님도 당시 강호를 다니시던 분이오. 어쩌면 그녀는 벌써 준비가 있으실 것이오."

池天化回顧了一眼,笑道:「說的也是、無極門剛剛遭過大變,白鳳怎會掉以輕心?」 

지천화가 고개를 돌려 보고는 웃으며 말했다.

"그러게 말이오. 무극문이 얼마 전 대변(大變)을 겪었는데 백봉이 어찌 방심하겠소?"

楚小楓道:「何況,丐幫高手,已然大部分集中於此……」 

초소풍이 말했다.

"하물며 개방의 고수들이 이미 대부분 이곳에 집중되어 있소..."

池天化接道:「對!對對,楚兄弟,咱們剛才說到哪裡了?」 

지천화가 말했다.

"맞소! 맞소! 초형제, 우리가 조금 전 어디까지 이야기했소?"

楚小楓道:「閣下似乎很擔心引出黑豹劍士。」 

초소풍이 말했다.

"귀하는 흑표검사를 끌어내는 것을 몹시 걱정하는 듯 했소."

池天化道:「你們心切無極門被毀之仇,卻不知道,那黑豹劍士的凶厲……」 

지천화가 말했다.

"당신들은 무극문 멸문의 원수를 갚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하지만 흑표검사의 무서움을 알지 못하오..."

楚小楓沒有接口,只是很用心的聽著。 池天化沈吟了一陣,接道:「楚兄弟,你見過黑豹沒有?」 

초소풍은 대꾸하지 않으며 주의를 기울여 들을 뿐이었다. 지천화가 침음하더니 말을 이었다.

"초형제, 당신은 흑표(黑豹)를 본 적이 있소?"

楚小楓道。「在下沒有見過,但卻聽過黑豹是一種很凶殘的動物。」 

초소풍이 말했다.

"본 적은 없지만 흑표는 일종의 아주 흉악한 동물이라고 들은 적 있소."

池天化道:「對!黑豹劍士向人攻襲之時,就有如黑豹撲擊一樣,唉!那是一場很可怕的回憶,兇猛的黑豹劍士,動如怒矢,快速凶厲,兼而有之,兄弟走了不少年的江湖,從沒有見過那樣的武士,他們已經不像人了……」 

지천화가 말했다.

"맞소! 흑표검사가 공격할 때는 흑표가 덮치는 것과 같소. 후! 그것은 아주 두려운 기억인데, 흉맹한 흑표검사는 성난 화살처럼 움직이며 쾌속함과 무서움을 동시에 겸하고 있소. 형제가 여러 해 강호를 다녔지만 그런 무사를 본 적이 없소. 그들은 이미 사람이 아닌 것 같았소..."

楚小楓接道:「不像人像什麼?」 

초소풍이 말했다.

"사람 같지 않으면 무어란 말이오?"

池天化道:「黑豹,全身黑色的皮衣,冷厲的目光,出手無情的劍勢,像極了攫人而噬的黑豹。」 

지천화가 말했다.

"흑표요. 전신에는 흑색의 가죽옷에 싸늘한 눈빛, 출수하면 인정사정 없는 검세는 사람을 움켜잡아 물어뜯는 흑표와 몹시 닮았소."

楚小楓道:「這麼說來,你池兄和他們並非一夥的了?」 

초소풍이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 지형은 결코 그들과 한 패가 아니구려?"

池天化道:「我原想引他們作我的一股力量,想不到,最後,反而為他們所用了。」 

지천화가 말했다.

"나는 원래 그들을 끌어들여 나에게 힘이 되게끔 하려 했으나 생각지도 못하게 나중에는 반대로 그들에게 이용되고 말았소."

楚小楓道:「池兄說那些黑豹劍士,穿的黑色皮衣?」 

초소풍이 말했다.

"지형은 그 흑표검사들이 흑색 가죽옷을 걸쳤다고 했소?"

池大化道:「對!全身都包在黑色的皮衣之中,只露出眼睛、嘴巴,和兩隻施用兵刀的手。」 

지천화가 말했다.

"맞소! 전신이 모두 흑색의 가죽옷에 감싸여있고 단지 눈과 입, 병기를 사용하는 두 개의 손만 노출되어있소."

楚小楓道:「這是一種很怪異的裝束,平常時間,他們大概不會穿在身上吧?」 

초소풍이 말했다.

"그것은 아주 괴이한 차림새이니 평상시에는 아마 몸에 걸치지 않겠지요?"

池天化道:「問題也就在此了,如若他們脫下皮衣,就算你見過,你又如何認識他們。」 

지천화가 말했다.

"문제는 바로 그것이오. 만약 그들이 가죽옷을 벗으면 설령 당신이 본 적이 있어도 당신이 또 어떻게 그들을 알아보겠소."

楚小楓道:「不錯,他們穿著那種怪異的皮衣,用心就在隱藏自己。」 

초소풍이 말했다.

"그렇구려. 그들이 그런 괴이한 가죽옷을 걸치는 것은 자신을 숨길 의도구려."

池天化道:「那皮衣韌度很強,不畏懼一般細小、歹毒的暗器。」 

지천화가 말했다.

"그 가죽옷은 아주 질겨서 일반적인 가늘고 작은 악독한 암기도 두려워하지 않소."

兩人談話之間,已然行到大街上。 楚小楓道:「池兄,你準備如何召集那些黑豹劍士?」 

두 사람이 이야기하는 사이에 이미 대로에 이르렀다. 초소풍이 말했다.

"지형, 당신은 어떻게 그 흑표검사들을 불러모을 작정이시오?"

池天化道:「咱們先到望江樓去!」 

지천화가 말했다.

"우선 망강루로 갑시다!"

到了望江樓,池天化和楚小楓選了一張桌子,點過酒菜,卻要了三副杯筷。 楚小楓也不多問,只是暗中留心著池天化的舉動。 只見池天化站起身子,先把空位上的酒杯斟滿,神態間幹分恭謹。 

망강루에 도착하자 지천화는 초소풍과 탁자를 골라서 앉아 술과 요리를 주문했는데 세 개의 잔과 젓가락을 달라고 했다. 초소풍도 더 캐묻지 않고 단지 암중으로 지천화의 거동에 주의를 기울였다. 지천화가 일어서더니 먼저 빈자리의 술잔에 술을 가득 따라는데 표정과 태도가 매우 공손했다.

楚小楓心中奇道:「難道還有人來麼?」 

초소풍이 마음 속으로 기이하여 혼잣말을 했다.

'설마 또 올 사람이 있는 걸까?'

池天化斟滿了三杯酒,端起酒杯低聲對楚小楓道:「來!咱們敬莊大哥一杯。」 

지천화가 세 잔의 술을 가득 따르더니 술잔을 들어올리고 초소풍에게 나직이 말했다.

"왔소! 우리 장대가(莊大哥)께 한 잔 올립시다."

誰是莊大哥?那座位上明明是空著,怎會憑空多出一個莊大哥來! 楚小楓心中在想,但卻沒有問出來。 看來池天化一臉誠懇的神情,好像那莊大哥真就在他的身側。 

누가 장대가란 말인가? 그 자리는 분명히 비어있는데 어떻게 터무니없이 장대가가 나온단 말인가! 초소풍은 속으로 생각했지만 따지지 않았다. 지천화의 진실된 표정으로 보아 장대가가 진짜로 그의 곁에 있는 것 같았다.

酒樓上已上五成座,這座襄陽名樓,生意一直很好。 雖然有很多的人,但池天化的舉止,一直使人有著詭異的感覺。 楚小楓也舉起酒杯,喝乾了一杯酒。 

주루는 이미 절반 이상 자리가 찼다. 양양에서 유명한 이 주루는 장사가 줄곧 아주 잘 되었다. 비록 아주 많은 사람이 있었지만 지천화의 행동거지는 줄곧 남들에게 종잡을 수 없는 느낌을 주었다. 초소풍도 술잔을 들어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

池天化道:「現在,咱們可以隨便的吃喝了。」 

지천화가 말했다.

"이제 우리는 편한대로 마셔도 되오."

楚小楓道:「可不可以隨便說話?」 

초소풍이 말했다.

"편한대로 말도 할 수 있소?"

池天化道:「最好不要。」 

지천화가 말했다.

"그러지 않는 것이 가장 좋소."

楚小楓閉上嘴巴。 池天化的酒量不錯,一杯一杯的喝下去。 楚小楓卻淺嘗即止。 一壺酒喝完了,那上首的座位,仍然空著。

초소풍은 입을 다물었다. 지천화의 주량은 나쁘지 않았다. 한 잔 또 한 잔 마셨다. 초소풍은 조금 마시다가 즉시 그만두었다. 한 항아리의 술을 다 마셨는데도 그 상석은 여전히 비어있었다. 

楚小楓心中狐疑不定,忍不住說道:「那位莊大哥不來陪陪咱們。」 

초소풍이 속으로 의심이 많아져 참지 못하고 말했다.

"그 장대가는 와서 우리와 자리를 같이 하지 않는구려."

池天化又喝一杯酒道:「他已經來過了。」 

지천화가 또 한 잔의 술을 마시고 말했다.

"그는 이미 왔소이다."

楚小楓道:「哦!」 

초소풍이 말했다.

"아!"

池天化站起身子,舉步向外行去。 楚小楓丟下一堆碎銀子,緊迫在池天化身後。 池天化心中好像已有了數,行出襄陽城,直奔東南方位而去。 片刻已走出了七八裏路。地勢愈來愈荒涼,四下不見人蹤。 楚小楓夠沈著,一直也不多問。 

지천화가 일어서더니 걸음을 옮겨 밖을 향해 걸어갔다. 초소풍은 한 덩이의 은자를 던져놓고 지천화의 뒤를 바짝 쫓았다. 지천화는 마음 속에 이미 계산이 서있는 듯 양양성을 걸어나가 그대로 동남쪽으로 달려갔다. 잠깐동안에 이미 칠팔 리의 길을 달려나왔다. 지세는 갈수록 황량해져서 주위에 인적이 보이지 않았다. 초소풍은 침착하게 줄곧 캐묻지 않았다.

池天化突然間停下了腳步,回過身子,緩緩說道:「咱們這一路行來有沒有跟蹤之人?」 

지천화가 돌연 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리더니 천천히 말했다.

"우리가 오는 길에 뒤쫓는 사람이 없었소?"

楚小楓道:「沒有,至少我沒有看到。」 

초소풍이 말했다.

"없었소. 적어도 나는 보지 못했소."

池天化道:「我也沒有看到……」 

지천화가 말했다.

"나도 못보았소."

神態曖昧的笑一笑,道:「兄弟,咱們就此分手吧?」 

애매한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형제, 우리 여기서 헤어지겠소?"

楚小楓一點也沒有意外、驚奇的感覺,淡淡一笑,道:「你就這樣走了嗎?」 

초소풍은 조금도 의외이거나 놀랍지 않다고 느끼며 담담히 웃더니 말했다.

"당신은 이렇게 떠나시겠소?"

池天化道:「君子可欺之以方,你們無極門中弟子,個個都是君子,所以,很容易受到欺騙。」 

지천화가 말했다.

"군자는 속기 쉽다더니 당신들 무극문의 제자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군자라 아주 쉽게 속는구려."

楚小楓道:「無極門下都是君子,一點也不錯,只可惜有一個人不太君子!」 

초소풍이 말했다.

"무극문하가 모두 군자임은 조금도 틀리지 않소. 단지 애석하게도 그다지 군자가 아닌 사람이 한 명 있소!"

池天化道:「那個人是誰。」 

지천화가 말했다.

"그 사람이 누구요?"

楚小楓道:「就是我。」 

초소풍이 말했다.

"바로 나요."

池天化打量了楚小楓兩眼,笑道:「你好像很年輕啊!」 

지천화가 초소풍의 두 눈을 훑어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나이가 아주 어린 듯 하구려!"

楚小楓道:「閣下的年紀也不太大啊!」 

초소풍이 말했다.

"귀하의 나이도 그리 많지 않소!"

池天化詭秘一笑,道:「小兄弟,你覺得在下是不是已經逃出了天羅地網,還了我自由。」 

지천화가 밉살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소형제, 당신은 내가 이미 천라지망(天羅地網)을 벗어나 자유를 되찾았다고 느끼지 않으시오?"

楚小楓道:「哦!你想變卦了?」 

초소풍이 말했다.

"허! 당신은 약속을 바꾸고 싶소?"

池天化道:「唉!這實在是一個太好的機會,我雖然很想力行自己的承諾,但又不忍放棄了這一個好機會。」 

지천화가 말했다.

"후! 이건 확실히 너무 좋은 기회요. 내가 비록 자신이 승낙한 일을 실천하고 싶지만 또 이 좋은 기회를 차마 포기할 수가 없구려."

楚小楓道:「那你的意思是……」 

초소풍이 말했다.

"그러면 당신 생각은..."

池天化接道:「天空任鳥飛,所以,我想走了。」 

지천화가 말했다.

"하늘이 높고 드넓으니 새는 마음대로 날아다닌다오. 그래서 나는 떠날 작정이오."

楚小楓道:「你不是已經約好了黑豹劍士麼?」 

초소풍이 말했다.

"당신은 이미 흑표검사와 만나기로 약속한 것 아니오?"

池天化道:「是啊!而且,他們也告訴我會晤他們的地方。」 

지천화가 말했다.

"그랬소! 게다가 그들은 나에게 만날 장소를 알려주었다오."

楚小楓道:「現在,咱們是不是已經到了會晤的地方?」 

초소풍이 말했다.

"지금 우리는 만날 장소에 이미 도착한 것이오?"

池天化擡頭望望天色,道:「快了,只不過還有兩三裏路。」 

지천화가 고개를 들어 천색(天色)을 살피더니 말했다.

"금방이오. 불과 이삼 리 길만 더 가면 되오."

楚小楓道:「真要如此的話,我想勸勸你,還是別走的好!」 

초소풍이 말했다.

"정말 그렇다면 나는 당신에게 떠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하고 싶소!"

池天化雙目瞪著楚小楓道:「這樣好的逃走機會,如是那個人不知道逃走,那個人定然是個傻瓜,幸好我不是傻瓜。」 

지천화가 두 눈으로 초소풍을 노려보며 말했다.

"이렇게 좋은 달아날 기회인데 만일 달아날 줄 모른다면 멍청이겠지만 다행히 나는 멍청이가 아니라오."

楚小楓道:「我看你實在傻的厲害。」 

초소풍이 말했다.

"내가 볼 때 당신은 확실히 대단한 멍청이요."

池天化道:「我自己怎麼一點也不覺得呢?」 

지천화가 말했다.

"내 자신은 어째서 조금도 그렇게 느끼지 못할까요?"

楚小楓道:「你如果想到了,你就不會有逃走的打算了。」 

초소풍이 말했다.

"당신이 만약 생각을 했다면 당신은 달아나려고 하지 않을 것이오."

池天化冷笑一聲,道:「小兄弟,看來,你很沈著,說你是無極門中很傑出的人,傳言似是不錯。」 

지천화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소형제, 보아하니 당신은 아주 침착하구려. 당신이 무극문에서 아주 걸출한 사람이라더니 소문이 틀리지 않는 것 같소."

楚小楓道:「我如是很差,師娘又怎會派我來跟著你。」 

초소풍이 말했다.

"내가 아주 형편없다면 사모님께서 또 어찌 나를 당신과 함께 보내셨겠소?"

池天化道:「這麼說來,我得向你領教了。」 

지천화가 말했다.

"그렇다면 나는 당신에게 가르침을 받아야겠구려."

楚小楓道:「你非得領教不可。」 

초소풍이 말했다.

"당신은 가르침을 받지 않으면 안되겠소."

池大化道:「可惜,我不太相信你,兄弟,咱們就此別過了。」 

지천화가 말했다.

"애석하게도 나는 그리 당신을 믿지 않소. 형제, 우리는 여기서 헤어집시다."

楚小楓道:「好!你請便吧!就算我不攔阻,丐幫中人,也不會放過你,就算丐幫中人放過你,你騙了黑豹劍士,他們也不會放過你。」 

초소풍이 말했다.

"좋소! 편한대로 하시오! 설령 내가 가로막지 않더라도 개방 사람들이 당신을 보내주지 않을 것이며 설령 개방 사람이 당신을 보내주더라도 당신이 흑표검사를 속였으니 그들도 당신을 보내주지 않을 것이오."

池天化怔了一怔,道:「這個……」 

지천화가 멍해져서 말했다.

"그건..."

楚小楓接道:「池天化,你是不是看不到我們跟蹤的人,所以,你就想逃了?」 

초소풍이 말했다.

"지천화, 당신은 우리 쪽에서 미행하는 사람이 없어 달아나고자 하는 것 아니오?"

池天化低嗯了一聲。 

지천화가 나직이 응, 소리를 냈다.

楚小楓道:「我們要對付的不是你,而是那些黑豹劍士,那自然,要有著很充分的準備。」 

초소풍이 말했다.

"우리가 상대하려는 것은 당신이 아니라 그 흑표검사요. 그러니 당연히 충분한 준비가 되어있소."

池天化突然歎一口氣,道:「楚小楓,我如帶你去見了他們,無極門中,又會減少了一個人。」 

지천화가 돌연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초소풍, 내가 당신을 데리고 그들을 만나면 무극문에는 또 한 사람이 줄어들 거요."

楚小楓道:「為什麼?」 

초소풍이 말했다.

"무엇 때문이오?"

池天化道:「他們殺了你。」 

지천화가 말했다.

"그들이 당신을 죽일 테니."

楚小楓笑一笑,說道:「我想,你不會很關心我的生死,這件事,咱們似是用不著商量啦!」 

초소풍이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나의 생사에 관심을 가질 리가 없다고 생각하오. 이 일은 우리가 상의할 필요가 없을 듯 하오!"

池天化歎口氣,道:「我一定要死,我只好成全你了,走吧!」 

지천화가 탄식하며 말했다.

"당신이 굳이 죽으려고 하니 나는 당신 소원을 들어줄 수 밖에 없구려. 갑시다!"

楚小楓暗暗籲一口氣,迅快的留下暗記,追在池天化身後行去。 一片淺林,環抱著一座茅舍。一座廢棄了的舊屋。 那地方實在太荒涼,兩三裏內不見人家。 

초소풍은 암암리 휴, 한숨을 내쉬고 재빠르게 암호를 남기고 지천화의 뒤를 따라갔다. 무성하지 않은 숲이 한 채의 모옥을 둥글게 둘러싸고 있었다. 한 채의 폐기된 낡은 집이었다. 그곳은 너무도 황량하여 이삼 리 안에는 인가도 보이지 않았다.

指指那間茅舍,池天化冷冷說道:「你聽著,踏入那茅舍一步,你就算死定了。」 

그 모옥을 가리키며 지천화가 냉랭하게 말했다.

"들으시오. 그 모옥에 한 발짝이라도 들여놓는 즉시 당신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요."

楚小楓很仔細的看那茅舍一眼,笑一笑,道:「走吧!進去瞧瞧。」 

초소풍이 아주 자세히 모옥을 보고나더니 웃으며 말했다.

"갑시다! 들어가 봅시다."

池天化對楚小楓的膽氣,實在很佩服了,點點頭,道:「楚小楓,你真不錯。」 

지천화는 초소풍의 담력에 확실히 몹시 탄복하여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초소풍, 당신은 정말 훌륭하구려."

楚小楓道:「誇獎,誇獎……」 

초소풍이 말했다.

"과찬이오, 과찬..."

池天化舉步向前行去,直奔茅舍。 楚小楓膽大心細,人雖瀟灑而行,但卻暗中運氣戒備。 池天化當先而入,直奔茅舍。 

지천화가 걸음을 옮겨 앞을 향해 걸어가더니 그대로 모옥을 향해 달렸다. 초소풍은 대담하면서도 세심했다. 대범하게 걸어갔지만 암중으로 운기하여 경계했다. 지천화가 앞장서서 모옥으로 들어갔다.

茅舍中不見積塵,而且,擺了一張紅漆的八仙桌子,和四張太師椅。 這擺設的傢俱,和這座破爛茅舍,很不陪襯。 而且,桌椅上不見積塵,那說明了,這裡經常有人打掃。但茅舍中卻不見一個人影。 

모옥 안은 쌓인 먼지가 보이지 않았고 게다가 홍칠을 한 팔선탁자와 네 개의 태사의가 놓여져 있었다. 배치된 가구는 다 허물어진 모옥과는 너무 어울리지 않았다. 

게다가 탁자와 의자 위에는 먼지가 보이지 않으니 그것은 이곳은 늘 청소하는 사람이 있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모옥 안에는 한 명의 사람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打量過茅舍中的形勢之後,楚小楓緩緩說道:「池天化,這就是黑豹劍士們的停身之處嗎?」 

모옥 안의 형세를 훑어본 뒤 초소풍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지천화, 이곳이 바로 흑표검사들이 머무는 곳이오?"

池天化道:「他們居住之處,大都是神秘絕倫,除了他們黑豹劍士之外,別的人大概都不會清楚,這個地方,只是他們約會的地方之一。」 

지천화가 말했다.

"그들이 지내는 곳은 모두가 신비하기 그지 없소. 그들이 흑표검사라는 것을 제외하면 딴 사람은 아마도 다들 잘 알지 못할 거요. 이곳은 단지 그들이 모이는 장소의 하나일 뿐이오."

楚小楓道:「在下很留心閣下酒樓上的舉動……」 

초소풍이 말했다.

"나는 주루에서 귀하의 거동에 몹시 주의를 기울였는데..."

池天化接道:「但你卻沒有看到,他們怎會把在此會面的消息告訴我。」 

지천화가 말했다.

"하지만 당신은 그들이 어떻게 이곳에서 만나자는 소식을 나한테 알려주었는지 알아채지 못했소."

楚小楓道:「可不可以說出來,讓在下也一廣見聞。」 

초소풍이 말했다.

"내가 견문을 넓히도록 말해줄 수 있소?"

池天化道:「我既然帶你來了,不是死於此地,就是血拼,以後,他們不會再相信我了,說說無妨。」 

지천화가 말했다.

"내가 이왕 당신을 데려왔으니 이곳에서 죽지않더라도 목숨을 걸어야 하오. 이후에 그들은 나를 더이상 믿지 않을 테니 말해도 무방하겠군."

楚小楓道:「在下洗耳恭聽。」 

초소풍이 말했다.

"귀를 씻고 듣겠소."

池天化道:「一個店小二,在給咱們送茶時,他送上三杯茶來。」 

지천화가 말했다.

"한 명의 점소이가 우리에게 차를 보낼 때 그는 석 잔의 차를 보내왔소."

楚小楓道:「咱們本來是放了三副杯筷,他送上三杯茶來,那也沒有錯。」 

초소풍이 말했다.

"우리가 본래 세 개의 잔과 젓가락을 놓았으니 그가 석 잔의 차를 보내온 것은 잘못된 것이 없소."

池天化道:「杯中已倒好了茶……」 

지천화가 말했다.

"잔 속에는 이미 차가 따라져 있었소..."

楚小楓點點頭、道:「我明白了,如是約定幾號會面,杯子裡就先倒好了幾杯茶。」 

초소풍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소. 만일 몇 호에서 만나자고 약속한다면 그 갯수 만큼 잔에 차를 따르는 것이구려."

池天化道:「對!」 

지천화가 말했다.

"맞았소!"

楚小楓道:「這法子實在很聰明,不過,得要那茶房合作。」 

초소풍이 말했다.

"이 방법은 확실히 고명하구려. 그러나 차심부름꾼의 협조가 필요하오."

池天化道:「你是懷疑,茶房也是黑豹劍士?」 

지천화가 말했다.

"당신은 차심부름꾼도 흑표검사라고 의심하시오?"

楚小楓道:「如若不是,他們又怎麼如此合作?」 

초소풍이 말했다.

"만약 아니라면 그들이 또 어떻게 이처럼 합작하겠소?"

池天化道:「楚兄,在那種地方,花上一二兩銀子,還能辦不通這點小事嗎?」 

지천화가 말했다.

"초형, 그런 곳은 한두 냥의 은자면 그까짓 사소한 일은 할 수 있다고 생각지 않으시오?"

楚小楓道:「好!好!羚羊掛角,不著痕跡,這黑豹劍士的主事,是位很有心機的人?」 

초소풍이 말했다.

"알았소! 알았소. 도무지 흔적이 없으니 그 흑표검사를 주재하는 사람은 몹시 심기가 있는 사람이겠구려?"

池天化道:「如若沒有心機,怎麼明明知道他們都住在襄陽城中,卻沒有人知道他們住在哪裡?」 

지천화가 말했다.

"만약 심기가 없다면 그들이 모두 양양성 안에 살고 있음을 알면서도 그들이 어디에 사는지 어찌 아무도 모르겠소?"

楚小楓道:「包括池兄在內?」 

초소풍이 말했다.

"지형도 그 안에 포함되오?"

池天化道:「說來,實在慚愧。」 

지천화가 말했다.

"말하고보니 부끄럽구려."

楚小楓笑一笑,道:「池兄,他們什麼時候來?」 

초소풍이 웃으며 말했다.

"지형, 그들은 언제 오는 거요?"

池天化皺皺眉頭,歎一口氣,道:「楚兄,你很輕鬆,也很愉快,似乎是一點也不擔心?」 

지천화가 눈살을 찌푸리며 탄식하더니 말했다.

"초형, 당신은 마치 조금도 걱정 안되는 듯 아주 느긋하고 유쾌하구려?"

楚小楓道:「池兄,在下如若心中害怕,池兄又有什麼辦法保護兄弟呢?」 

초소풍이 말했다.

"지형, 제가 마음 속으로 두려워한다면 지형은 또 형제를 보호할 무슨 방법이라도 있으시오?"

池天化怔了一怔,笑道:「我保護你?」 

지천화가 멍해져서 웃으며 말했다.

"내가 당신을 보호한다고?"

楚小楓道:「你既然不能保護我,那就不用為我擔心了。」 

초소풍이 말했다.

"당신이 이왕 나를 보호할 수 없다면 내 걱정은 할 필요 없소."

池天化笑一笑,道:「楚小楓,你年紀很輕,但卻給人一種堅定、沈著的感覺,如是咱們之間,仍然是敵對相處,你也是一個很可愛的敵人。」 

지천화가 웃으며 말했다.

"초소풍, 당신은 나이가 아주 어리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강인하고 침착하다는 느낌을 주는구려. 만일 우리가 여전히 적대시하며 지낸다면 당신은 좋아할 만한 적이오."

楚小楓瀟灑一笑,道:「池兄誇獎。」 

초소풍이 소탈하게 웃으며 말했다.

"지형, 과찬이시오."

池天化道:「楚小楓,你真的一點也不害怕嗎?」 

지천화가 말했다.

"초소풍, 당신은 정말 조금도 두렵지 않소?"

楚小楓道:「這情勢很沈異,黑豹也很神秘,實在說,我也有些害怕,不過,就算害怕,也要面對要來的凶險。」 

초소풍이 말했다.

"정세가 아주 이상하고 흑표도 몹시 신비하여 솔직히 말해 나도 조금 무섭소. 그러나 설령 무섭더라도 다가올 흉험에 맞서야하오."

池天化道:「但你表面上很冷靜,冷靜得像一座小山一樣。」 

지천화가 말했다.

"하지만 당신은 표면상으로 마치 작은 산처럼 무척 냉정하구려."

忽然間,響起了一個冷冷的聲音,道:「那是因為他沒有見過黑豹劍士。」 

홀연 하나의 냉랭한 음성이 들렸다.

"그건 그가 흑표검사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지."

楚小楓道:「現在,不是見到了?」 

초소풍이 말했다.

"이제 보게 되지 않겠소?"

池天化已然臉色蒼白,道:「諸位剛才到嗎?」 

지천화는 벌써 안색이 창백해져서 말했다.

"제위들은 이제 막 도착했소?"

三個穿著黑色皮衣的人,出現在茅舍門口。 三個人都佩著一樣的長劍,黑色的劍鞘,黑色的劍柄。 除了劍柄上兩個白色的豹眼形的寶石之外,整柄的劍,全是黑色。 

세 명의 흑색 가죽옷을 걸친 사람이 모옥의 문 입구에 출현했다. 세 사람은 모두 똑같은 장검을 차고 있었다. 흑색의 검집에 흑색의 검자루였다. 검자루에 두 개의 백색 표범 눈모양을 한 보석을 제외하고 검자루는 온통 흑색이었다.

三個人,站成品字形,當先一人,後面兩個。 黑色的皮帽,形如豹頭,只露出雙目、雙耳、鼻子和嘴巴! 楚小楓神情冷肅的打量了三個黑豹劍士一陣,道:「那晚上,夜襲迎月山莊的也有三位了?」 

세 사람은 앞장 선 한 사람, 뒤쪽에 두 명이 품자(品字)를 이루어 섰다. 흑색의 가죽 모자는 표범 머리 모양을 하고 두 눈, 두 귀, 코와 입만 드러나있었다! 초소풍이 냉정하고 엄숙한 표정으로 세 명의 흑표검사를 훑어보고 말했다.

"그날 밤 세 분도 영월산장을 야습하셨소?"

當先一個黑豹劍士,道:「咱們向來不答覆敵人的問話。」 

앞장 선 한 명의 흑표검사가 말했다.

"우리는 적측의 사람의 질문에 대답하러 온 것이 아니다."

楚小楓道:「住在襄陽的黑豹劍士,有十幾個,為什麼只來了三位?」 

초소풍이 말했다.

"양양성에 사는 흑표검사는 수십 명일 텐데 왜 단지 세 분만 오셨소?"

當先一個黑豹劍士,冷冷說道:「池天化,你洩漏了我們不少隱秘。」 

앞장 선 한 명의 흑표검사가 냉랭하게 말했다.

"지천화, 너는 우리의 비밀을 적잖이 누설했구나."

池天化原本有些畏懼、猶豫的臉色,突然沈靜下來,緩緩說道:「記得,你們說過一句話,保護我的安全,但你們沒有守約,我為丐幫所擄……」 

지천화는 원래 좀 두려움을 가지고 있던 터라 머뭇거리는 낯빛을 하고 있다가 돌연 차분히 가라앉히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기억하기로 당신들은 나의 안전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소. 하지만 당신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바람에 나는 개방에 의해 납치되었소..."

當先黑豹劍士冷冷接道:「你沒有為我們保密,你也沒有向我們求救,你為了一個跤(跛)腳的女孩子,躲在那山下小屋中……」 

앞장 선 흑표검사가 냉랭하게 대꾸했다.

"네가 우리의 비밀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너도 우리에게 구해달라고 하지 않았다. 너는 한 명의 절름발이 여자아이 때문에 그 산 아래 작은 집에 숨었지..."

池天化厲聲接道:「住口,那是我的私事,不在我們的約定之內。」 

지천화가 엄한 목소리로 말을 받았다.

"닥치시오. 그건 나의 일이고 우리의 약속 안에 들어있지 않소."

這時,楚小楓已發覺了黑豹劍士的帽子上,有一個號碼。 只不過,那上面劃了一個豹頭,花紋縱橫交錯,不留心很難看得出來。 事實上,大部分的人,都不會留心這些。 可是楚小楓會留心,他想這同樣衣服,應有一點分別的標誌,那也代表了他們的身份。 所以,他觀察得很細心,終於被他發覺了。 

이때 초소풍은 이미 흑표검사의 모자에 번호가 있음을 발견했다. 다만 그 표범머리가 그려져 있고 무늬가 가로세로로 교차하고 있어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알아보기 아주 어려웠다. 사실상 대부분의 사람은 주의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초소풍은 주의를 기울였다. 그는 똑같은 의복이니 당연히 구분하는 표식이 있으며 그것이 그들의 신분을 나타낼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아주 세심하게 관찰하여 끝내 발견하였다.

那當先一個人,是黑豹五號,後面兩個是七號和九號。 他們自己的人,一眼間,就可以分別出對方的身份了。 

앞장 선 한 사람은 흑표오호였고 뒤쪽의 두 명은 칠호와 구호였다. 그들은 자기네 사람은 단번에 상대방의 신분을 구분해낼 수 있는 것이다.

楚小楓暗暗忖道:「大約,號數愈少的,身份愈高。 

초소풍이 몰래 곰곰히 생각했다.

'아마 호수가 적을 수록 신분이 높을 것이다.'

只聽黑豹五號劍士冷冷說道:「所以,我們已經決定,不再保護你,但你竟敢幫助敵人,所以,我們要殺了你。」 

흑표오호검사가 냉랭하게 말하는 것이 들렸다.

"그래서 우리는 이미 더이상 너를 보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네가 감히 적을 돕고 있으니 우리는 너를 죽여버려야겠다."

楚小楓道:「這就是你們對待朋友的方法了?」 

초소풍이 말했다.

"이것이 바로 당신들이 친구를 상대하는 방법이오?"

黑豹五號劍士嗯了一聲,道:「還有你,也是非死不可。」 

흑표오호검사가 음, 하더니 말했다.

"죽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너도 있다."

池天化臉色更是蒼白,身子也微微有些發抖,但他還算挺得住,站在那裡沒有倒下去。 楚小楓卻緩緩上前一步,擋在池天化的身前,笑一笑,道:「三位穿上這樣的衣服,倒是真像三頭黑豹。」 

지천화의 안색이 더한층 창백해지며 몸도 미미하게 떨렸다. 하지만 그는 아직 버티고 서서 그자리에서 자빠지지는 않았다. 초소풍이 느릿느릿 앞으로 한 걸음 나가 지천화의 앞을 막아서더니 웃으며 말했다.

"세 분이 이런 의복을 걸치니 정말 세 마리 흑표같구려."

黑豹五號劍士,突然一擺頭,九號黑豹劍士疾衝而出,右手一擡寒光閃動,疾劈而下。好快的一劍。 楚小楓長衫飄動,迅如星火般閃開五尺,順手一帶,池天化被帶退了五尺。 黑豹劍士果然是捷如豹子,身軀閃動,長劍連發。 就借這一閃之勢,楚小楓已然抽出了長衫掩這下的短劍。 那是一把不足兩尺的短劍,為了不讓人瞧出他帶有兵刃,楚小楓沒有帶長劍來。 一陣金鐵交鳴,楚小楓封開了黑豹九號連攻的五劍。 楚小楓沒有反擊,那黑豹九號劍士,也沒攻進一步。 

흑표오호검사가 돌연 고개를 한번 쳐들었다. 구호흑표검사가 질풍같이 뛰쳐나오며 우수를 쳐들자 한광이 번뜩이며 재빠르게 쪼개어 내려왔다. 정말 빠른 일검이었다. 초소풍이 긴 소매를 펄럭이며 유성처럼 빠르게 오 척을 피했다. 피하는 김에 지천화를 데리고 오 척을 피했다.

흑표검사는 과연 민첩하기가 표범과 같았다. 몸이 번개같이 이동시키며 장검을 연달아 발출했다. 피하는 기세를 빌어 초소풍은 이미 소매안에 감추었던 단검을 뽑았다. 그것은 남들이 그가 병기를 가지고 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두 척도 안되는 단검이었다. 초소풍은 장검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

한바탕 금철이 부딪히는 울리는 소리와 함께 초소풍은 흑표구호의 연이은 오검의 공세를 막아냈다. 초소풍은 반격하지 않았고 흑표구호검사도 한 걸음 공격해 들어오지 않았다.

看楚小楓封擋對方快劍攻勢,池天化心中微微震動了一下。 他參與過迎月山莊夜襲之戰,也和無極門下弟子們動過手,青萍劍法雖然很精博,但要一口氣封住黑豹劍士的快劍攻勢,卻是極不容易的事。 至少,也會被這快劍攻勢,逼退數步。 但楚小楓卻揮灑自如的封開了對方的攻勢,而且,還像有著反擊的能力。 他沒有看到過宗領剛的劍法,但楚小楓卻表現出了過人之能,是池天化所見到最傑出的劍手,也是無極門中最傑出的弟子。 

초소풍이 상대방의 쾌검 공세를 막는 것을 본 지천화는 가슴이 미미하게 떨렸다. 영월산장을 야습했던 일전에 참여하여 그는 무극문 제자들과 싸운 적이 있는데, 청평검법이 비록 두루 정밀한 데가 있었지만 흑표검사의 쾌검 공세를 단번에 막으려면 극히 용이한 일이 아니다. 적어도 이 쾌검 공세에 몇 걸음 밀려날 것이다.

하지만 초소풍은 자유자재로 휘두르며 상대의 공세를 막았고 게다가 아직 반격할 능력이 있는 듯 했다. 그는 종령강의 검법을 본 적이 없었지만 초소풍은 뛰어난 능력을 나타내보였고, 지천화은 가장 걸출한 검수, 무극문에서 가장 걸출한 제자들 보게 되었다.

黑豹五號劍士冷冷說道:「兩個人一齊上,殺了這兩個人。」 

흑표오호검사가 냉랭하게 말했다.

"두 사람이 일제히 덤벼서 두 사람을 죽여라."

楚小楓冷冷說道:「你們已經被圍了……」 

초소풍이 냉랭히 말했다.

"당신들은 이미 포위되었소..."

五號劍士厲聲喝道:「上,殺了他。」 

오호검사가 무섭게 고함쳤다.

"덤벼라. 그를 죽여라."

兩個黑豹劍士應聲出擊,寒光閃動,雙手如剪,絞襲而至。 這是很淩厲一劍,也是黑豹劍士們雙劍合擊的殺手。 很少有人能避開這一劍。池天化就自知不能。 但楚小楓一下子避開了,一種奇幻莫名的身法,由雙劍合襲中一閃而出。 但兩個黑豹劍士立刻追了過去,就在茅舍中展開了一場激鬥。 

두 명의 흑표검사가 대답하고 출격했다. 한광이 번쩍이며 두 개의 손이 가위처럼 교차하여 공격해왔다. 이것은 아주 무서운 일 검이었다. 흑표검사들이 쌍검으로 합격(合擊)하는 살수였다. 이 일 검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지천화는 피할 수 없음을 자신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초소풍은 단번에 피했다. 일종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이한 신법으로 쌍검합격으로부터 피해낸 것이다. 두 명의 흑표검사는 즉시 추격해갔다. 모옥 안은 한바탕 격렬한 싸움이 전개되었다.

池天化吸了一口氣,凝住了全身的功力,順手抓過一張太師椅,卸下兩根椅腿,準備隨時出手幫忙。 這時,他已經完全明白了自己的處境,黑豹劍士決不會留下他的活口,楚小楓和他已經生死相連。 雖然楚小楓表現出了使人驚異的武功,但池天化估算他無法撐過五十招,任何無極門中弟子,也無法擋住兩個黑豹劍士的合擊。 但五十招很快過去了,楚小楓不但毫無敗象,而且打得更為瀟灑自如。 池天化幾乎不相信這是事實。 

지천화는 숨을 한번 들이쉬고 전신의 공력을 끌어모아 손가는대로 태사의를 움켜쥐고 의자 다리 두 개를 떼어내어 언제든 출수하여 도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때 그는 이미 자신의 처지를 완전히 알게 되었다. 흑표검사는 결코 그를 살려두지 않을 것이다. 초소풍과 그는 이미 생사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비록 초소풍이 사람을 놀라게 하는 무공을 나타내보였지만 지천화는 그가 오십 초를 지탱하지 못하리라 추산했다. 어떤 무극문 제자라도 두 명의 흑표검사의 합격을 막아내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오십 초가 아주 빨리 지나갔다. 초소풍은 조금도 패배의 조짐이 없었고 게가다 더욱더 대범하고 자유자재로 싸울 수 있었다. 지천화는 하마터면 이것이 사실이라고 믿지 않을 뻔 했다.

但雙方的搏殺,卻仍是激烈、凶厲。 黑豹五號劍士雖然沒有出手,但兩道目光,卻一直盯注在雙方搏鬥中。 忽然間,響起了一聲大喝道:「住手!」 

하지만 쌍방의 싸움은 여전히 격렬하고 흉험했다. 흑표오호검사는 출수하지 않았지만 두 줄기 시선은 쌍방의 싸움을 주시하고 있었다. 별안간 일성대갈이 들렸다.

"손을 멈추어라!"

楚小楓奇招忽出,一劍擊落了七號黑豹劍士手中的兵刃,疾退三步。 七號劍士呆住了,黑豹九號劍士,也停住了手。 轉頭望去,只見陳長青、白梅、白鳳、成中嶽、董川,都已到茅舍外面。 

초소풍이 기이한 초식을 느닷없이 발출하여 일검으로 칠호흑표검사 수중의 병기를 쳐서 떨어뜨리고는 재빨리 세 걸음을 물러났다. 칠호검사는 멍해져있었고 흑표구호검사도 손을 멈추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진장청, 백매, 백봉, 성중악, 동천 모두 모옥 밖에 도착했다.

陳長青冷笑一聲,道:「原來充滿著神秘的黑豹劍士,就是這個樣子。」 

진장청이 냉소를 터뜨리더니 말했다.

"원래 신비에 싸여있던 흑표검사는 바로 이렇게 생겼구먼."

楚小楓出人意外的高明劍招,使得黑豹劍士們的速戰速決辦法,失去了效用。 他們原來準備在五招之內,殺死了楚小楓和池天化,但雙劍合擊的攻襲,仍然不能殺死楚小楓。 這是精密的估算,由不得毫釐之差。 一著失錯,滿盤皆錯,黑豹劍士的太過自信,使得他們失去了主動神秘。 

초소풍의 의외의 고명한 검초는 흑표검사들의 속전속결의 처리법이 효력을 잃게 만들었다. 그들은 원래 오 초 안으로 초소풍과 지천화를 죽일 작정이었지만 쌍검합격의 공격에도 여전히 초소풍을 죽이지 못했다. 이것은 정밀한 추산이라 털끝 만큼의 차이가 있어서도 안된다. 하나가 잘못 되면 온통 모든 것이 잘못 된다. 흑표검사의 지나친 자신감은 그들로 하여금 주동적인 신비감을 잃게 만들었다.

楚小楓也不貪功,停下了手。 黑豹劍士也未再攻襲。 五號黑豹劍士,回過頭去,望了陳長青一眼,道:「你是什麼人?」 

초소풍도 공을 탐하지 않고 손을 멈추었다. 흑표검사도 더이상 공격하지 않았다. 오호흑표검사가 고개를 돌려 진장청을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은 누구요?"

陳長青冷冷說道:「老叫化子是丐幫中人。」 

진장청이 냉랭하게 말했다.

"노규화는 개방인이다."

五號黑豹劍士望了陳長青一眼,道:「丐幫有很多人,你是什麼身份?」 

오호흑표검사가 진장청을 바라보며 말했다.

"개방에는 사람이 많은데 당신은 무슨 신분이오?"

陳長青道:「老叫化行不更名,坐不改姓,丐幫長老陳長青。」 

진장청이 말했다.

"노규화는 언제나 이름을 바꾸지 않는다. 개방 장로 진장청이다."

五號黑豹劍士哦了一聲,道:「聽說丐幫的幫主也來了?」 

오호흑표검사가 아, 하더니 말했다.

"소문에 개방 방주도 왔다고 하더구려?"

陳長青一皺眉頭,道:「老叫化子這一生中,見過不少壞人,但他們還是人,穿著衣服,還是人的樣子,至多戴一個黑色的面巾,遮住了他的臉,那是因為他們自覺所作的事,沒臉見人,但還不像你們,披上一張怪模怪樣的獸皮,明明是個人,卻裝作了不是人的樣子。」 

진장청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노규화자가 평생 나쁜 놈들을 적잖이 보았지만 그들은 사람이고 걸친 의복도 사람의 차림새였다. 기껏해야 흑색의 천으로 얼굴을 가렸는데 그것은 하는 짓이 남에게 얼굴을 내보일 면목이 없다고 스스로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희들은 다르다. 괴상망측한 짐승가죽을 쓰고 분명히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아닌 양 하고 있구나."

這些黑豹劍士的臉,完全被黑皮掩遮,看不到他們臉上的表情,但陳長青這幾句話,卻顯得十分尖酸、刻薄。 五號黑豹劍士聲音十分冷厲的說道:「有一件事,在下要說明白……」 

그 흑표검사들의 얼굴은 완전히 검은 가죽에 가려져 그들의 표정이 보이지 않았지만 진장청의 이 몇 마디 말은 몹시 신랄하고 매몰차게 보였다. 오호흑표검사가 십분 싸늘한 음성으로 말했다.

"내가 분명히 말해두어야 할 것이 있다..."

陳長青接道:「不要緊,咱們不怕你拖延時間。」 

진장청이 말했다.

"문제없다. 우리는 네가 시간을 끄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五號黑豹道:「江湖上有很多人怕你們丐幫,不過,黑豹劍土不怕……」 

오호흑표가 말했다.

"강호상에 많은 사람들이 당신들 개방을 두려워하지만 흑표검사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左手一揮,接道:「上!殺了這個老叫化子。」 

좌수를 휘두르며 말했다.

"쳐라! 이 늙은 거지를 죽여라."

黑豹九號應手而出,突然欺上,一劍刺向陳長青的前胸。 這時,黑豹七號突然一伸右腿,腳尖微挑,跌落在地上的長劍,離地而起,飛入手中。 陳長青一吸氣,疾退了三尺。 黑豹劍士的撲擊之勢太快,快得陳長青根本來不及招架。 

흑표구호가 대답하고 나서더니 돌연 몸을 기울이며 진장청의 가슴을 향해 일검을 찔러갔다. 이때 흑표칠호가 돌연 오른 다리를 뻗더니 발끝으로 차올리자 땅에 떨어진 장검이 수중으로 날아 들었다. 진장청이 숨을 들이쉬며 빠르게 삼 척을 물러났다. 흑표검사의 덮쳐가는 기세가 너무나 빨랐다. 빨라서 진장청은 근본적으로 막아내기에는 늦었다.

一支長劍,斜裡飛來,攔住了黑豹九號,道:「你們都是襲擊無極門的兇手了?」 

한 자루 장검이 비스듬히 날아와서 흑표구호를 가로막고 말했다.

"너희들은 모두 무극문을 습격한 흉수들이냐?"

黑豹劍士冷哼一聲,道:「你是無極門中人?」 

흑표검사가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너는 무극문 사람인가?"

出手的是成中嶽,冷冷一笑,道:「不錯,在下成中嶽。」 

출수한 것은 성중악이었다. 냉랭하게 웃더니 말했다.

"그렇다. 나는 성중악이다."

黑豹九號道:「你該死!」

흑표구호가 말했다.

"죽어랏!"

揮劍攻上。 白梅、白鳳、董川、陳長青,都向後退了數尺,默查那黑豹劍士的劍法。 只見他飛躍撲來,勇猛異常。 白梅看了一陣,突然歎息一聲,道:「老叫化子,你瞧出什麼門道沒有?」 

검을 휘두르며 공격했다. 백매, 백봉, 동천, 진장청은 모두 뒤로 수 척을 물러나서 묵묵히 흑표검사의 검법을 조사했다. 그가 뛰어올라 덮쳐오는 것이 용맹하기가 예사롭지 않았다. 백매가 한동안 보더니 돌연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노규화자, 당신은 어떤 연원인지 알아냈소?"

陳長青道:「這些披著獸皮的人,十分勇猛,是江湖上第一流的劍手。」 

진장청이 말했다.

"이 짐승가죽을 뒤집어쓴 사람은 몹시 용맹하여 강호상 제 일류의 검수요."

白梅道:「我是說他們的武功路於。』 

백매가 말했다.

"내 말은 그들 무공의 연원이오."

陳長青道:「像什麼?」 

진장청이 말했다.

"뭐 같소?"

白梅道:「黑豹,你看他們的飛躍撲擊,完全像黑豹撲食的樣子,黑豹是豹中最兇猛的一種,老夫看到一隻黑豹,和一頭大它一倍的獅子相搏,結果,那獅子敗在了黑豹靈活的利爪之下。」 

백매가 말했다.

"흑표요. 당신은 그들이 뛰어올라 덮쳐가는 것을 보았을 것이오. 완전히 흑표가 먹이를 덮치는 것과 닮았소. 노부는 한 마리의 흑표가 크기가 배나 되는 사자와 싸우는 것을 보았는데 결과는 흑표의 영활(靈活)한 예리한 발톱하에 사자가 패했다오."

陳長青點點頭,道:「他的攻勢,步步飛騰,果如黑豹。」 

진장청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의 공세는 매 번 솟구쳐 뛰어오르는 것이 확실히 흑표와 같소."

白鳳道:「他們的劍路,也似乎是配合著他們武功的路子。」 

백봉이 말했다.

"그들의 검로(劍路)도 그들의 무공과 적절하게 배합된 듯 하오."

董川道:「師母,師叔恐怕支撐不下去了,要不要弟子去替他下來?」 

동천이 말했다.

"사모님, 사숙께서 지탱하지 못하실 것 같은데 제자가 교대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白鳳轉頭望去,只見那黑豹劍士,飛騰、翻轉的抓擊,己然把成中嶽淩厲的劍勢,完全給壓制下去。 成中嶽己然完全被逼的改成守勢,青萍劍法本是一種很淩厲的攻敵劍法,但現在,卻似乎是一點也發揮不出威力了。 黑豹劍士們的打法很怪異,整個劍勢的變化,完全配合的疾然如風、進退似電的撲擊身法。 這就使一般的刀法,劍招,根本失去了作用,縱然有著精妙的變化招術,也無法施展出來。 除非有一套可以制服這些撲擊身法的劍法,那就只有憑仗著一個人的智慧和經驗,應付強敵忽進忽退的撲擊之勢。 成中嶽在青萍劍法上,下了不少工夫,但現在青萍劍法,卻無法克制黑豹劍士的武功。 

백봉은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그 흑표검사의 뛰어올라 몸을 뒤집으며 할퀴는 듯한 공격은 이미 성중악의 무서운 검세를 완전히 누르고 있었다. 성중악은 이미 완전히 수세에 몰렸다. 청평검법은 본래 일종의 아주 무섭게 적을 공격하는 검법이지만 지금은 마치 조금도 위력을 발휘해내지 못하는 듯 했다.

흑표검사들의 타법(打法)은 아주 괴이했다. 검세의 모든 변화은 바람처럼 날쌔고 번개같이 나아갔다 물러났다 하며 덮쳐가는 신법과 완전히 배합되어 있었다. 이것은 일반적인 도법, 검초를 근본적으로 쓸모없게 만들었다. 설령 정묘한 변화가 있는 초술(招術)이라 하더라도 시전해낼 수가 없었다. 

덮쳐가는 신법을 제압할 수 있는 검법이 있다면 몰라도, 오직 한 사람의 지혜와 경험에 의지해야만 진퇴를 거듭하며 덮쳐가는 강적의 공세에 대응할 수 있었다. 성중악은 청평검법에 적지않은 시간을 들였지만 지금 청평검법은 흑표검사의 무공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白鳳突然向前行了幾步,走到白梅的身側,低聲道:「爹,你瞧到了沒有,成師弟似乎是已經無法再撐下去了。」 

백봉이 돌연 몇 걸음 앞으로 걸어가 백매의 곁에 이르러 나직이 말했다.

"아버지, 보셨지요? 성사제는 이미 더이상 버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白梅道:「這是一種很奇怪的武功,我走遍了大江南北,見識不可謂不多,但卻從沒見過這樣的武功。」 

백매가 말했다.

"이건 일종의 아주 기괴한 무공이구나. 내가 대강남북(大江南北)을 두루 다녀 견식이 많지 않다고 할 수 없지만 여태껏 이런 무공은 본 적이 없구나."

陳長青也看得十分人神。 他們都想從對方的武功中,看出對方一些門道來。但他們都失望了。 

진장청도 넋을 잃고 보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상대방의 무공에서 상대의 연원을 알아내려 했지만 모두 실망하고 말았다.

那攻向成中嶽的黑豹劍士,忽然怪吼一聲,整個人翻滾過來。 成中嶽全神貫注著敵人的動向,眼看敵人翻滾而來,頓然一呆,一時想不出應付之法。只好一振長劍,化出一片劍芒,推了過去。 事實上,以白梅見識之廣,也想不出應付敵人這一招怪異的攻勢。 

성중악을 향해 공격하는 흑표검사가 홀연 괴성을 지르더니 온 몸을 굴러왔다. 성중악은 적의 동향에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적이 굴러오는 것을 보자 갑자기 멍해져서 일시적으로 대응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단지 장검을 떨쳐 한 조각 검망을 밀어낼 수 밖에 없었다. 사실상 견식이 넓은 백매로서도 적의 그 괴이한 일 초의 공세에 대응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但聞一陣兵刃交擊之聲,黑豹劍士繞著成中嶽打了一轉,又回原位。 看上去,就好像是成中嶽長劍封住了對方的攻勢,逼得那黑豹劍士,繞著成中嶽打了一轉,人又退了回去。 但事實上。卻不是這麼回事,成中嶽身上的衣服。破裂了數處,鮮血淋離而下。 

한바탕 병기가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나더니 흑표검사는 성중악 주위를 한 바퀴 돌며 공격하더니 또 원래 위치로 돌아갔다. 보기에 성중악의 장검이 상대방의 공세를 막아내어 흑표검사는 성중악 둘레를 한 바퀴 돌면서 공격하고 또 물러나고 만 듯 했다. 하지만 사실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성중악의 의복은 몇 군데 찢어졌고 흘러나온 선혈에 젖고 있었다.

白鳳手握劍柄,一按機簧,嗆嘟一聲,長劍出鞘,冷冷說道:「中嶽。你下來,我會會他。」 

백봉이 검자루를 쥐고 용수철을 누르더니 창, 하는 소리와 함께 장검을 검집에서 뽑고는 냉랭하게 말했다.

"중악, 자네는 물러나게. 내가 그를 상대하겠네."

董川也拍出了長劍,準備出手。 成中嶽道:「不要緊,小弟這點傷勢,還可以支撐得住,這些人劍法怪異,完全找不出他們的劍路。」 

동천도 장검을 뽑아 출수하려고 했다. 성중악이 말했다.

"괜찮습니다. 소제의 이 정도 상세는 아직 지탱할 수 있습니다. 이놈들의 검법이 괴이하여 그들의 검로를 전혀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白鳳道:「不!咱們都要試試這些人的劍路,日後遇上了,大家她好有個應付之法。」 

백봉이 말했다.

"아닐세! 나중에 만나게 되면 다들 대응법이 있어야 하니 우리는 모두가 이자들의 검로를 시험해보아야 하네."

話說得很機警,成中嶽藉機下台。 

아주 기지가 영민하게 말했기에 성중악은 그 기회를 틈타 물러났다.

董川沈聲道:「師娘,弟子來吧!」 

동천이 침성으로 말했다.

"사모님, 제자가 왔습니다!"

忽見人影一閃,楚小楓由兩個黑豹劍士之間滑了過來,笑道:「師兄是一派掌門之尊,怎麼和這種人動手……」

문득 인영이 번뜩이더니 초소풍이 두 명의 흑표검사 사이를 미끄러지듯 건너와서 웃으며 말했다.

"사형은 일파의 장문이라는 존엄이신데 어찌 남과 손을 써서 싸우시겠습니까..."

回顧了白鳳一眼,接道:「師娘是千金之體,更不能和這種似人非人,似獸非獸的東西動手了,有事弟子服其勞,這三個黑豹交給弟子了。」 

백봉을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사모님께서는 귀하신 몸이시니 이런 사람 같지만 사람이 아니고 짐승 같지만 짐승이 아닌 것들과 더더욱 싸워서는 안됩니다. 일이 있으면 제자가 맡아서 해야지요. 이 세 흑표는 제자에게 넘겨주십시오."

白鳳道:「小楓,你一個人……」 

백봉이 말했다.

"소풍, 너 한 사람이..."

白梅接道:「鳳兒,交給小楓處理吧!他如果應付不了,你們再接手不遲。」 

백매가 말을 받았다.

"봉아, 소풍에게 처리하도록 넘기거라! 그가 만약 대응하지 못하면 너희들이 다시 이어받아도 늦지않다."

白鳳應了一聲,向後退去。 楚小楓緩緩收起短劍,道:「三位,一起上吧!」 

백봉이 대답하고 뒤로 물러났다. 초소풍이 천천히 단검을 거두고 말했다.

"세 분, 한꺼번에 덤비시오!"

五號黑豹劍士嘿了一聲,道:「你真是無極門下弟子?」 

오호흑표검사가 흐흐, 하더니 말했다.

"너는 진짜 무극문하의 제자이냐?"

楚小楓淡淡一笑,道:「你很懷疑我的身份,是嗎?」 

초소풍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나의 신분은 몹시 의심하는구려? 그렇소?"

黑豹五號道:「但你用的劍法,卻不是無極門的劍法。」 

흑표오호가 말했다.

"하지만 네가 사용하는 검법은 무극문의 검법이 아니다."

楚小楓道:「無極門中劍法山藏海納,豈是你們這等人能夠瞭解的,出手吧!」 

초소풍이 말했다.

"무극문의 검법은 산과 바다를 아우르듯 방대한데 어찌 당신들이 이해할 수 있겠는가? 출수하시오!"

他雖然言詞如刀,但聲音卻一點也不激動,神色一片平靜。 陳長青回頭望了白梅一眼,低聲道:「白只,小楓他……」 

그는 비록 언사(言詞)는 칼과 같았지만 음성은 조금도 격동하지 않았고 표정도 평정을 잃지 않았다. 진장청이 백배를 돌아보며 나직이 말했다.

"백형, 소풍 그는..."

白梅接道:「看看下一代的吧!年輕人嘛,失敗幾次,也不算什麼。」 

백매가 말했다.

"다음 세대를 한번 지켜보시오! 나이 어린 사람이 몇 차례 실패한들 무슨 대수겠소."

五號黑豹仗劍一直冷冷的望著楚小楓,卻沒有下令出手。 楚小楓冷笑一聲,道:閣下再不下令出手,在下只好出手了。」 

오호흑표는 검을 잡고 줄곧 냉랭하게 초소풍을 바라보며 출수의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초소풍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귀하가 더이상 출수 명령을 내리지 않는다면 내가 출수할 수 밖에 없구려."

五號金士冷然一笑,道:「你真的要以空手,接在下的攻擊嗎?」 

오호검사가 냉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너는 정말 빈손으로 나의 공격을 받으려 하느냐?"

楚小楓道:「咱們敵對相處,在下用不著和閣下談什麼條件,赤手空掌也好,施用兵器也好,是我的事。用不著告訴你們什麼!」 

초소풍이 말했다.

"우리는 적대적인 관계이니 나는 귀하와 무슨 조건을 이야기할 필요없소. 적수공권도 좋고 병기를 사용해도 좋소. 나의 일을 당신들에게 알려줄 아무런 필요가 없소."

黑豹劍士遲遲不肯出手,使得白鳳和陳長青等都有些疑慮不定。 想不出凶厲的黑豹劍士,何以會對楚小機這麼樣的畏縮。 

흑표검사가 망설이며 출수하지 않으려 하는 것은 백봉과 진장청 등 모두로 하여금 조금은 의심과 걱정이 생기게 하였다. 흉맹하고 무서운 흑표검사가 어떻게 초소풍에게 이렇듯 두려워서 움츠러들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忽然間,五號黑豹劍士一揮手,九號黑豹劍士以迅雷不及掩耳的速度,疾撲而上。 那是淩厲絕倫的一擊。 白鳳感覺到那強烈一擊,有如巨流掩襲一般,不楚心頭一震,大聲喝道:「小楓當心……」 

별안간 오호흑표검사가 손을 휘두르자 미처 귀를 막을 새도 없이 천둥이 치듯 구호흑표검사가 질풍같이 덮쳐갔다. 그것은 무섭기 그지없는 일격이었다. 백봉은 그 강렬한 일격에 거대한 물결이 뒤덮어 오는 듯한 느낌을 받고 저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려서 큰 소리로 고함쳤다.

"소풍, 조심하거라..."

喝聲中,忽見那撲襲楚小楓的黑豹劍士,身子一偏,直向茅舍外面飛去。 只聽蓬然一聲大震,九號黑豹劍士一劍洞穿了一株數人合圍的大樹,但他人卻撞在了樹上。 樹身搖動,枝葉紛飛,黑豹九號的一個腦袋,也完全撞碎,腦漿淺飛。 那黑豹劍士的一次衝擊之力,何止千鈞。 

외침소리 속에 문득 초소풍을 덮쳐가던 흑표검사의 몸이 한 쪽으로 쏠리더니 그대로 모옥 바깥쪽으로 날아가는 것이 보였다. 퍽, 하며 크게 흔들리는 소리가 들렸다. 구호흑표검사는 일검으로 몇 사람이 양팔로 껴안을 만큼 큰 나무를 꿰뚫었다. 하지만 사람은 나무에 부딪혔다. 나무가 요동을 치며 가지와 잎이 분분히 날렸다. 흑표구호의 머리는 완전히 깨어져 뇌수가 튀었다. 그 흑표검사의 한 차례 충격력이 어찌 천균(千鈞)에 그치겠는가?

奇怪的是,他竟然無法控制住自己,長劍洞穿了大樹,人卻撞死在樹上。 對一位武林高手而言,這完全是一件不可思議的事了。 不但白鳳等有些意外,就是兩個黑豹劍士,也是心頭震動,想不出來這是怎麼回事? 好好的一個人,怎麼會硬撞到樹上去。 轉頭看去,只見楚小楓肅然而立,神色一片莊嚴。 

이상한 것은 그는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고 장검이 커다란 나무를 관통하고 사람이 나무에 부딪혀죽은 것이다. 무림고수에게는 완전히 불가사의한 일이었다. 백봉 등에게 좀 의외일 뿐만 아니라 두 명의 흑표검사도 어찌된 일인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가슴이 떨렸다. 멀쩡한 사람이 왜 나무에 부딪혔단 말인가? 고개를 돌려보니 초소풍은 장엄한 표정으로 숙연하게 서있었다.

白鳳呆了一呆,道:「小楓,你沒有事吧?」 

백봉이 멍해져서 말했다.

"소풍, 아무 일 없느냐?"

楚小楓道:「弟子很好。」 

초소풍이 말했다.

"제자는 아주 좋습니다."

白鳳道:「那黑豹劍士,可是你殺死的?」 

백봉이 말했다.

"그 흑표검사는 네가 죽인 것이냐?"

楚小楓道:「師娘,他死在了那株大樹之上。」 

초소풍이 말했다.

"사모님, 그는 그 나무에 죽은 것입니다."

白鳳哦了一聲,未再多問。 她已經感覺著這一句話,問得十分不智,所以立刻住口。 黑豹五號劍士冷冷說道:「閣下用什麼手法,殺了他?」 

백봉이 허, 하더니 더 묻지 않았다. 그녀는 이 한 마디가 현명치 못한 질문이라고 느껴서 즉시 입을 다물었다. 흑표오호검사가 냉랭하게 말했다.

"귀하는 무슨 수법을 써서 그를 죽였는가?"

楚小楓道:「什麼手法殺他,你們自己不會看看嗎?」 

초소풍이 말했다.

"무슨 수법으로 그를 죽였는지 당신들 자신이 보지 않았소?"

黑豹五號冷冷說道:「閣下的手法很怪異,咱們瞧不出來。」 

흑표오호검사가 냉랭하게 말했다.

"귀하의 수법은 몹시 괴이하여 우리는 알아보지 못했다."

楚小楓道:「那只有一個辦法。」 

초소풍이 말했다.

"그렇다면 오직 하나의 방법 뿐이구려."

黑豹五號道:「什麼辦法?」 

흑표오호가 말했다.

"무슨 방법인가?"

楚小楓:「你自己出手試試。」 

초소풍이 말했다.

"당신 자신이 출수하여 시험해보는 것."

黑豹五號道:「出手?你認為,你已經勝定我們?」 

흑표오호가 말했다.

"출수하라고? 네가 이미 우리를 이겼다고 여기느냐?"

楚小楓:「你不相信?」 

초소풍이 말했다.

"믿지 않으시오?"

黑豹五號劍士冷哼一聲,伸手按在了劍柄之上,道:「好!我來試。」 

흑표오호검사가 차갑게 흥, 하더니 손을 뻗어 검자루를 누르며 말했다.

"좋다! 내가 시험해보겠다."

試字出口,劍已出手,白光一閃,直劃前胸。 楚小楓一閃身,避開劍勢。 五號黑豹劍士冷笑一聲,長劍閃動,連劈三劍。 

시험한다면 말이 나오자마자 검은 이미 출수되었다. 백광이 번쩍, 하더니 그대로 가슴을 그어왔다. 초소풍은 몸을 옮겨 검세를 피했다. 오호흑표검사가 냉소를 치더니 장검을 번뜩이며 연달아 삼 검을 쪼개어왔다.

楚小楓對付九號黑豹劍士時,十分輕鬆,但對付這個五號劍士時,卻似有些手忙腳亂。 只是五號黑豹劍士,右手長劍連揮,劍如打閃,逼得楚小楓團團亂轉。 

초소풍이 구호흑표검사를 상대할 때는 십분 느긋했지만 이 오호검사를 상대할 때는 손과 발이 조금 바빠지고 어지러워지는 듯 했다. 오호흑표검사가 우수의 장검을 연달아 휘두르자 검(劍)은 번개가 치듯 초소풍을 빙글빙글 맴돌게 만들었다.

陳長青看得一皺眉頭,低聲道:「白兄,這是怎麼回事?」 

진장청이 보고 미간을 찡그리며 나직이 말했다.

"백형, 이게 어찌된 일이오?"

白梅道:「老朽也被他鬧得有些迷糊了。」 

백매가 말했다.

"늙은이도 그놈 때문에 좀 정신이 없구려."

陳長青道:「白梅,看樣子,這有些不對了,咱們想個法子,換他下來。」 

진장청이 말했다.

"백매, 좀 잘못 된 것 같소. 우리는 그를 교대할 방법을 강구합시다."

只是那五號黑豹劍士,右手揮動,劍如閃電,把楚小楓逼得團團亂轉。 忽然間,嗤嗤兩聲,楚小楓兩處衣衫破裂,鮮血淋漓而下。 白鳳吃了一驚,一側身,向前衝了過去。 白梅似是早已料到,一伸手,抓住了白鳳,道:「不要過去。」 

단지 그 오호흑표검사가 우수를 휘두는 것 뿐인데 검은 섬전같이 초소풍을 빙빙 맴돌게 하였다. 별안간 찍, 찍, 두 번 소리가 나더니 초소풍의 의삼 두 군데가 찢기고 선혈이 흘러나왔다. 백봉이 깜짝 놀라서 몸을 틀어 앞을 향해 돌진했다. 백매는 벌써 짐작했다는 듯 손을 뻗어 백봉을 붙잡고 말했다.

"가지 말아라."

白鳳急急叫道:「爹,你楓受了傷。」 

백봉이 급히 소려쳤다.

"아버지, 소풍이 부상을 당했어요."

白梅道:「我知道,那只是皮肉之傷,他還能撐得下去。」 

백매가 말했다.

"알고있다. 단지 살갗이 다친 것이니 그는 아직 버틸 수 있다."

白鳳道:「他險象環生,如若不把他替換下來,他隨時可能死在黑豹劍士手下。」 

백봉이 말했다.

"그에게 위험한 상황이 연이어 발생하는데 만약 그를 바꾸어주지 않는다면 그는 언제든 흑표검사의 손 아래 죽을 수 있습니다."

白梅道:「你有把握能夠救他下來嗎?」 

백매가 말했다.

"너는 그를 구해낼 자신이 있느냐?"

白鳳道:「至少,我該全力。」 

백봉이 말했다.

"적어도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白梅道:「不!你上去,反而會分了他的心,那黑豹劍士的快劍,不會給你機會。」 

백매가 말했다.

"아니다! 네가 나서면 반대로 그의 마음이 분산되고 흑표검사의 쾌검이 너에게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다."

白鳳歎息一聲,靜了下來。轉頭看去,只見那黑豹劍士,劍光如流星飛灑一般,完全把楚小楓圈在了一片劍光之中。 董川的右手,握住了青萍劍柄,暗中在運集功力。 他似是在等待機會,等機會出手。 陳長青緩步行了過去,擋在董川的身前,低聲道:「董掌門人,不能出手,你救不了他,反而害了他。」 

백봉이 탄식하더니 잠잠해졌다. 고개를 돌려보니 흑표검사의 유성이 흩뿌리는 듯한 검광은 초소풍을 검광 속에 완전히 가두어버렸다. 동천의 오른손은 청평검의 검자루를 쥐고 몰래 공력을 운집하고 있었다. 그는 출수할 기회를 기다리는 듯 했다. 진장청이 천천히 걸어가서 동천의 앞을 가로막고 나직이 말했다.

"동장문인, 출수해서는 안되네. 자네는 그를 구하지 못하고 반대로 그에게 해를 끼칠 것이네."

董川道:「老前輩,晚輩的功力不夠,劍術不精,那就請老前輩出手救救他吧?」 

동천이 말했다.

"노선배님, 후배의 공력이 부족하고 검술이 정묘하지 못하오니 노선배님께서 출수하여 그를 구해주시겠습니까?"

陳長青道:「老叫化子如能夠救了他,早就出手了,怎會等到現在?」 

진장청이 말했다.

"노규화자가 그를 구할 수 있다면 벌써 출수했지 어찌 지금까지 기다리겠는가?"

董川道:「咱們兩個合力呢?」 

동천이 말했다.

"우리 두 명이 합력하면요?"

陳長青道:「也不行。」 

진장청이 말했다.

"그래도 안되네."

董川道:「難道看著小楓師弟……」 

동천이 말했다.

"설마 소풍사제가 이대로..."

陳長青接道:「他一個人打下去,也許還有機會,不要急,該出手的時候,老叫化子自會出手。」 

진장청이 말했다.

"그 혼자 싸우면 혹시 기회가 있을 걸세. 급하게 굴지말게. 출수해야 할 때가 되면 노규화자가 당연히 출수할 걸세."

口中說話,已運集功力。 董川看得出來。陳長青微微顫抖,雙手緊緊握拳。 楚小楓的處境,似是更壞了。 五號黑豹劍士的劍光,更見強盛。 

입으로는 말을 하면서 이미 공력을 운집하고 있었다. 동천은 진장청이 미미하게 부르르 떨며 두 손은 주먹을 꽉 쥐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초소풍의 처지는 더욱 나빠진 듯 했다. 오호흑표검사의 검광은 더욱 강성해져 보였다.

成中嶽也沈不住氣,吸了一口氣,站起了身子。原來,他還在盤膝而坐,運氣調息。 雖然沒有人出手,但董川看得出,每個人都提緊了全身的功力,蓄勢待發。 

성중악도 진정하지 못하고 숨을 한번 들이쉬더니 벌떡 일어났다. 원래 그는 가부좌를 하고 앉아 운지조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비록 아무도 출수하지 않았지만 동천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전신의 공력을 끌어올려 기운을 모아서 발출을 기다리고 있음을 눈치챘다.

忽然間,楚小楓兩個挪移,由五號黑豹劍士綿密的劍光中脫了出來。 只見他身軀兩個翻轉,人已到了董川的身前。 右手一伸,抓住了董川手巾的青萍劍鞘之上。原來,董川仍然抓住劍柄。 

별안간 초소풍이 두 번 이동하더니 오호흑표검사의 면밀한 검광 속으로부터 탈출했다. 그의 몸이 두 번 재주넘기를 하자 사람은 이미 동천의 앞에 이르렀다. 우수를 뻗어 동천 수중의 청평검집을 잡았다. 원래 동천은 검자루를 움켜쥐고 있었다.

白梅道:「董川放手。」 

백매가 말했다.

"동천, 손을 놓아라."

其實不用他呼叫,董川已然放開了雙手,人也同時退開五尺。 五號黑豹劍士的淩厲劍勢,閃電而至,劃破了董川的右手衣袖。 敢情他想阻止楚小楓取到董川手中的青萍劍。 董川只要稍有剎那猶豫,一條右臂,勢必傷在對方的長劍之下。 

사실 그가 고함칠 필요가 없었다. 동천은 이미 두 손을 놓고 사람도 동시에 오 척을 물러났기 때문이다. 오호흑표검사의 무서운 검세는 섬전같이 쇄도하여 동천의 오른손 옷소매를 그어서 찢어버렸다. 알고보니 그는 초소풍이 동천 수중의 청평검을 손에 넣는 것을 저지하고자 했던 것이다. 동천이 조금이라도 머뭇거렸다면 오른팔은 틀림없이 상대의 장검에 다쳤을 것이다.  

楚小楓取到了青萍劍,人又翻轉開五尺。右手移到了劍柄之上。 五號劍士忽然間飛騰而起,躍飛了一丈多高。半空中一個轉身,頭下腳上,直向楚小楓撲了過去。 好淩厲的一擊。 楚小楓長劍出鞘了。青芒一閃,飛向五號黑豹劍土。 

초소풍은 청평검을 받자 또 오 척을 재주넘기로 벗어났다. 오른손은 검자루 위로 이동해있었다. 오호검사가 별안간 일 장 넘는 높이로 뛰어올랐다. 공중에서 몸을 뒤집어 머리를 아래로 발을 위로 하여 그대로 초소풍을 덮쳐갔다. 정말 무서운 일격이었다. 초소풍의 장검이 뽑혀졌다. 청망(青芒)이 번쩍, 하며 오호흑표검사를 향해 날아갔다.

鏘然一聲,金鐵大震。緊接著,響起了一聲慘叫。 雙方劍光如幕,看不出是什麼人傷在了對方劍下。 

창, 하는 소리와 함께 금철이 진동하더니 곧바로 이어서 처참한 비명소리가 났다. 쌍방의 검광이 장막과 같아 누가 상대의 검 아래에 다쳤는지 알아볼 수가 없었다.

白鳳尖聲叫道:「小楓,你……」 

백봉이 뾰족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소풍, 너..."

一個低沈的聲音,傳了過來,道:「師娘,小楓幸而無恙。」 

낮게 가라앉은 음성이 전해져왔다.

"사모님, 소풍은 다행히 아무 탈 없습니다."

蓬然一聲,五號黑豹劍士的屍體,摔在了地上,被攔腰斬作了兩截。 對白鳳和董川等而言,這是一場完全意外的變化。 像經歷了一場夢境一樣,白鳳快步行了過去,道:「孩子,你傷的重麼?」 

퍽, 하는 소리가 나더니 오호흑표검사의 시체가 땅에 떨어졌다. 허리가 두 동강으로 베어져 있었다. 백봉과 동천 등에게 이것은 완전히 의외의 변화였다. 한바탕 꿈을 꾼 듯 했다. 백봉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서 말했다.

"얘야, 너의 상처는 심하지 않느냐?"

楚小楓身上,有不少處劍傷,一件藍衫,裂開了數處,鮮血透濕了衣衫。 呆在一側的七號黑豹劍士,忽然大喝一聲,揮劍向前衝來。 

초소풍은 몸에 적지 않은 검상이 있었다. 한 벌의 남삼은 군데군데 찢어져 선혈이 베어나고 있었다. 한 옆에 멍하니 있던 칠호흑표검사가 돌연 대갈일성하더니 검을 휘두르며 앞을 향해 부딪혀왔다.

對這場充滿著驚、喜的意外,使得白鳳、董川,都有些激動,但久走江湖的白梅和陳長青卻沒有因這場驚喜而鬆懈戒備。 兩人目光上交換了應變之策。 

의외의 놀라움과 기쁨이 충만하여 백봉, 동천은 모두 조금 흥분해있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강호를 다닌 백매와 진장청은 이런 놀라움과 기쁨에도 경계를 풀지 않았다. 

두 사람은 눈짓으로 변화에 대응할 대책을 교환했다.

七號黑豹劍士向外衝奔之時,陳長青已同時出手。 只見青芒閃動,陳長青亮出了輕易不用的青銅棒。 那是長不過一尺二寸的一根短棒,平時陳長青藏在身上,一點也瞧不出來,非遇上強敵,不肯亮出來。 但黑豹劍士的凶厲劍招,使他感覺空手招架不易。 

칠호흑표검사가 밖을 향해 달려갈 때 진장청은 이미 동시에 출수했다. 청망이 번뜩이며 진장청은 함부로 사용하지 않던 청동봉(青銅棒)을 꺼냈다. 그것은 길이기 불과 일 척 이 촌의 단봉(短棒)으로 평상시 진장청이 몸에 숨겨두고 조금도 보이지 않았는데 강적을 만나지 않으면 꺼내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흑표검사의 흉맹한 검초는 그로 하여금 맨손으로 싸우기 쉽지 않다고 느끼게 하였다.

只聽一陣金鐵相撞之聲,兩條交接的人影,霍然分開。 陳長青擋住了黑豹七號向外的衝擊之勢,但他左臂上卻被劃了一劍。 一道三寸多長的血口,鮮血淋漓而下。 

한바탕 금철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더니 서로 맞붙었던 인영이 갑자기 나뉘어졌다. 진장청은 흑표칠호가 밖으로 부딪혀가던 기세를 막았지만 왼팔에 일검이 그어지고 말았다. 삼 촌이 넘는 길이의 상처에서 선혈이 흘러나왔다.

白梅也亮出了兵刃,那是一對子母金環。 白鳳、董川,都被那一擊驚醒,霍然轉身。 

백매도 병기를 뽑았다. 그것은 한 쌍의 자모금환(子母金環)이었다. 백봉, 동천 모두 그 일격에 정신이 들어 갑자기 몸을 돌렸다.

楚小楓突然大步行了過來,半身浴血,看上去有些狼狽。 但他步履很穩定,握劍的手更穩定,欠身一禮,道:「陳前輩請為晚進掠陣,這頭黑豹交給晚進了,幾次動手,晚輩己熟悉了他們的劍勢變化。」 

초소풍이 돌연 큰 걸음으로 걸어왔다. 몸의 절반이 피를 뒤집어써서 보기에 좀 낭패한 꼴이었다. 하지만 그의 걸음걸이는 몹시 안정되었고 검을 쥔 손은 더욱 안정되었다. 허리를 숙여 일례하더니 말했다.

"진선배님, 이 흑표는 후배에게 넘겨주시고 언제든 후배를 도와주실 준비를 해주십시오. 몇 차례 싸워보니 후배는 그들의 검세 변화에 익숙해졌습니다."

陳長青道:「你傷的不礙事嗎?」 

진장청이 말했다.

"너의 상처는 심하지 않느냐?"

楚小楓道:「都是些皮肉之傷,多謝前輩關心。」 

초소풍이 말했다.

"모두 살갗을 다친 것입니다. 선배님의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轉身舉劍,一指七號黑豹劍士道:「你出手吧!」 

몸을 돌리더니 검을 들어 칠호흑표검사를 가리키며 말했다.

"출수하시오!"

黑豹七號劍士雙目微現恐懼之色,顯然,黑豹五號的被殺,給了他很大的威脅。 表現出的強大潛力,及神奇劍招,使得全場中人,都對楚小楓另眼看待。 

흑표칠호검사의 두 눈에서는 공포감을 느끼고 있음이 드러났다. 흑표오호의 피살이 그에게 아주 커다란 위협을 준 것이 틀림없었다. 내보인 강대한 잠력 및 신기한 검초는 그곳의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초소풍을 다시 보게끔 하였다.

黑豹七號忽然間發動了攻勢,身軀一閃,攻了過來。 楚小楓手中青萍劍忽然劃出了一個圓圈。沒有人看清楚地的劍勢如何變化,但卻把那黑豹七號劍士淩厲的一擊,化解於無形之中。 由被動,搶到了先機,長劍一圈一轉,劍光耀眼中,斬下了黑豹劍士的握劍右手,長劍墜地。 劍士去了劍,就等於黑豹沒有利爪、牙齒。何況,斷臂之痛,也使他一下子失去了戰力。 

흑표칠호가 별안간 공세를 발동하여 몸을 이동하면서 공격해왔다. 초소풍 수중의 청평검이 별안간 하나의 동그라미를 그렸다. 아무도 초소풍의 검세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똑똑히 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 흑표칠호검사의 무서운 일격은 무형중에 와해되어 버렸다. 피동적인 국면으로부터 선기를 뺏더니 장검이 한 바퀴 돌았다. 눈부신 검광이 흑표검사가 검을 쥐고 있는 오른손을 베어 장검이 땅에 떨어졌다. 검사가 검을 잃으면 그것은 흑표가 예리한 발톱과 이빨이 없는 것과 같다. 하물며 팔이 잘린 고통은 그로 하여금 단번에 싸울 힘을 잃게 만들었다.

白梅身如飄風,疾掠而至,一伸手,點了黑豹劍士的兩處穴道。 楚小楓長劍揮動,挑開了黑豹七號劍士頭上的皮帽。七號黑豹劍士,終於露出了真正的面目。 楚小楓只覺得這張臉十分面善,卻一時間,又想不起來,在哪裡見過。 

백매의 몸이 바람처럼 빠르게 스치듯 이르러 손을 뻗어 흑표검사의 두 곳 혈도를 찔렀버렸다. 초소풍이 장검을 휘둘러 흑표칠호검사 머리의 가죽 모자를 들어서 벗겼다. 칠호흑표검사는 마침내 진정한 면목을 드러내었다. 초소풍은 이 얼굴이 십분 낯이 익었지만 일시지간 또 어디서 보았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池天化失聲驚叫,道:「怎麼是你?」 

지천화가 자기도 모르게 놀람에 찬 소리를 질렀다.

"너란 말이냐?"

楚小楓道:「池兄,這人是誰,我好像也見過他。」 

초소풍이 말했다.

"지형, 이 사람은 누구요? 나는 그를 본 적이 있는 것 같소."

池天化道:「是!咱們剛剛還見過呢。」 

지천화가 말했다.

"그렇소! 우리는 조금 전 그를 본 적이 있소."

楚小楓道:「小弟怎麼想不起來呢?」 

초소풍이 말했다.

"소제는 왜 생각이 나지 않을까요?"

池天化道:「望江樓上的酒保。」 

지천화가 말했다.

"망강루의 술 심부름꾼이오."

楚小楓點點頭道:「不錯,是他。」 

초소풍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구려. 그였군."

白鳳急步行了過來,道:「說!宗一志現在被你們因在何處?」 

백봉이 급히 걸어와서 말했다.

"말하라! 종일지는 지금 너희들에 의해 어디에 갇혀있느냐?"

黑豹七號劍士笑一笑,嘴角間流出血來,一轉眼,臉色黑青,倒了下去。 

흑표칠호검사가 씨익, 웃자 입가에 피가 흘러내렸다. 눈깜짝할 사이 낯빛이 검푸르게 되더니 쓰러져버렸다.

白梅道:「好利害的毒藥,發作快速,叫人搶救不及。」 

백매가 말했다.

"정말 무서운 독약이구나. 발작이 빨라서 미처 구할 수 없구나."

白鳳道:「唉!我們早該想到的,他可能會自絕而死。」 

백봉이 말했다.

"후! 우리는 그가 자진할 수도 있다고 진작 생각했어야 했습니다."

白梅道:「他們毒藥含在了口中,咱們就算心中早有防備,也無法使他把毒藥吐出來,口中含藥,死亡不過是瞬間事,很難防備。」 

백매가 말했다.

"그들은 독약을 입에 넣고 있었다. 우리가 설령 미리 대비하고 있더라도 독약을 토해내게 할 수도 없다. 입 안에 약을 물고 있으니 죽음은 불과 순식간의 일이다. 방비하기 어렵지."

楚小楓道:「師娘,就算留下他的活口,咱們也無法問出什麼?」 

초소풍이 말했다.

"사모님, 설령 그를 살려둔들 우리가 무엇을 캐낼 수 있겠습니까?"

白鳳道:「至少,咱們可以問問他一志的下落。」 

백봉이 말했다.

"적어도 우리는 그에게 일지의 소재를 캐물을 수 있다."

池天化緩步行了過來,接道:「他不會說的,黑豹劍士有一條很特別的戒律,只要露出來真正的面目,那就要立刻自絕。」 

지천화가 느린 걸음으로 걸어와서 말했다.

"그는 말하지 않을 것이오. 흑표검사에게는 한 가지 아주 특별한 계율이 있는데 진면목이 드러난다면 즉시 자결하여야 한다는 것이오."

董川道:「你怎麼知道?」 

동천이 말했다.

"당신이 어떻게 아시오?"

池天化道:「我聽他們說過,每一個黑豹劍士,都必須先有殉身之心,才能入選。 

지천화가 말했다.

"그들이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소. 매 한 명의 흑표검사는 반드시 먼저 목숨을 희생할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만 뽑힐 수 있다오."

白鳳道:「哦!」

백봉이 말했다.

"허!"

微微一頓,望著池天化,冷冷道:「你可以走了。」 

잠시 멈추었다가 지천화를 바라보며 냉랭하게 말했다.

"너는 떠나도 좋다."

池天化淡淡一笑,抱拳道:「多謝夫人,在下告辭。」 

지천화가 담담히 웃더니 포권하며 말했다.

"부인께 감사드리오. 저는 이만 가보겠소."

望著池天化遠去的背影,楚小楓道:「師娘,他們百密一疏,小機已經知道他們隱身的辦法。」 

지천화의 멀리 가버린 뒷모습을 바라보던 초소풍이 말했다.

"사모님, 그들은 백 가지를 치밀하게 하다가 하나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소풍은 이미 그들이 몸을 숨기는 방법을 알았습니다."

董川道:「師弟,你……」 

동천이 말했다.

"사제, 너..."

楚小楓道:「掌門師兄,他們並沒有什麼神秘,但他們藏身的辦法,卻是一個很好的辦法。」 

초소풍이 말했다.

"장문사형, 그들은 결코 무슨 신비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몸을 숨기는 방법은 아주 좋은 방법이랍니다."

董川道:「怎麼說。 

동천이 말했다.

"무슨 말이냐?"

楚小楓道:「他們化整為零,用一種暗語,或是暗號等相互聯絡,也們都分散在襄陽府中,作著最普通的工作,穿上了黑豹的衣服,他們是黑豹劍士,脫了黑豹的衣服,他們都變了木匠、茶房、店夥計等,如是小楓的推想不錯,他們之間,只怕也不會互相認識。」 

초소풍이 말했다.

"그들은 집중되는 시선을 분산시키고 있습니다. 일종의 암어(暗語)나 혹은 암호(暗號)를 써서 상호연락을 하며 그들은 모두 양양부 안에 분산되어 평범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흑표 의복을 걸치면 흑표검사이고 흑표 의복을 벗으면 그들은 목수, 차심부름꾼, 점원 등으로 변합니다. 만일 소풍의 짐작이 틀리지 않는다면 그들간에도 서로 알지 못할 듯 합니다."

陳長青點點頭,道:「楚少俠,高明,高明,老叫化很佩服。」 

진장청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초소협, 고명하네. 고명해. 노규화는 탄복했다네."

他忽然改口稱呼越小俠,敬重之情溢於言表,顯然,不是幾句客氣話,那是由衷的佩服。 

그는 문득 호칭을 초소협으로 바꾸었는데 존경의 마음이 말에서 흘러넘쳤다. 분명히 체면상 하는 몇 마디의 말이 아니라 마음 속에서 우러난 감탄이었다.

楚小楓一躬身,道:「不敢,不敢,老前輩過獎了。」 

초소풍이 허리를 숙이고 말했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노선배님의 과찬이십니다."

白鳳歎息一聲,道:「小楓,你身上的傷,要不要敷點藥?」 

백봉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소풍, 네 몸의 상처는 약을 좀 발라야하지 않느냐?"

楚小楓道:「多謝師娘關愛,小楓身上,都是些皮肉之傷,不礙事的。」 

초소풍이 말했다.

"사모님의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소풍의 몸에는 모두 살갗을 다친 상처라 불편하지 않습니다."

白鳳道:「敷些藥吧!別要失血過多。」 

백봉이 말했다.

"약을 발라라! 피를 너무 흘려서는 안된다."

楚小楓道:「楓兒遵命。」 

초소풍이 말했다.

"풍아는 명을 따르겠습니다."

白鳳完全把楚小楓當自己的孩子看待,替楚小楓敷藥。 

백봉은 완전히 초소풍은 자기의 아들처럼 대하여 초소풍에게 약을 발라주었다.

事實上,宗一志失蹤之後,一種移情作用,白鳳確也把楚小楓當作了一志,把一腔母愛,不自覺移注到楚小楓的身上很多。 

사실상 종일지의 실종 후에 사랑의 대상이 바뀌어 백봉은 확실히 초소풍을 일지로 간주하였다. 비어버린 모성애는 자기도 모르게 초소풍에게 아주 많이 옮겨졌다.

白梅輕輕咬了一聲,道:「董掌門,你看,咱們要不要先回去?」 

백매가 살짝 이를 갈며 말했다.

"종장문, 자네가 보기에 우리는 우선 돌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楚小楓道:「白老前輩,晚輩鬥膽請求一事……」 

초소풍이 말했다.

"백노선배님, 후배에게 외람되어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楚小楓道:「老前輩和陳前輩去普見一下丐幫幫主。」 

초소풍이 말했다.

"노선배님께서는 진선배님과 가셔서 개방 방주님을 찾아뵈어 주십시오."

陳長青道:「對!我得把此地聽見之事,報告幫主,早些準備一下。」 

진장청이 말했다.

"맞다! 나는 여기서 보고 들은 것들을 방주께 보고드려 미리 좀 준비해야 한다."

白梅道:「好!我陪你去。」

백매가 말했다.

"좋소! 내가 같이 가겠소."

轉身向外行去。 

돌아서서 밖을 향해 걸어갔다.

目睹白梅和陳長青去遠之後,白鳳才低聲說道:「小楓,你有意支走我爹,是嗎?」 

백매와 진장청이 멀리 가고난 뒤 백봉이 비로소 나직이 말했다.

"소풍, 너는 일부러 나의 아버지를 내보냈구나. 그렇지?"

楚小楓道:「師母原諒,弟子想和師娘、師叔、掌門師兄,商量一件事。」 

초소풍이 말했다.

"사모님께서 널리 양해해주십시오. 제자는 사모님, 사숙님, 장문사형과 한 가지 일을 상의드리고 싶습니다."

白鳳道:「什麼事?」 

백봉이 말했다.

"무슨 일이냐?"

楚小楓道:「咱們無極門中人力太單薄,所以,咱們從此之後,不能再有傷亡。」 

초소풍이 말했다.

"우리 무극문의 인력은 너무도 빈약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지금부터 다치거나 죽는 사람이 생겨서는 안됩니다."

白鳳道:「是……」 

백봉이 말했다.

"그렇다..."

楚小楓道:「但黑豹劍士的劍法,卻是以殺人為主,他們不講求姿勢,不講求身段,卻講求實用,以殺人為主,這種劍法,很難破解。」 

초소풍이 말했다.

"하지만 흑표검사의 검법은 살인을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세도 몸놀림도 중시하지 않으며 실용성을 중시하며 살인을 위주로 삼고 있습니다. 이런 검법은 파해(破解)하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白鳳道:「這是我們都看到了。」 

백봉이 말했다.

"그건 우리가 모두 보았지."

楚小楓道:「小楓想到了破解他們攻勢的幾個辦法,但劍招還不太成熟,所以,想與師叔、師兄研究一下。」 

초소풍이 말했다.

"소풍은 그들의 공세를 파해할 몇 가지 방법이 떠올랐으나 검초가 그리 숙달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사숙님과 사형과 한번 연구하고 싶습니다."

誰都聽得出,後面這句話是謙遜之詞。 

누가 들어도 나중의 몇 마디는 겸손의 말임을 알 수가 있었다.

白鳳道:「我明白你的用心,小楓,無怪你師父當年收你入門時,用盡了心機,他愛才,你也沒有辜負他……」 

백봉이 말했다.

"너의 의도를 잘 안다. 소풍, 당시 네 사부가 너를 입문 시킬 때 온갖 심기를 다 쓴 것도 이상할 것이 없구나. 그는 재주를 아꼈고 너도 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구나..."

楚小楓惶然而起,撲拜地上,道:「弟子不敢,弟子不敢……」 

초소풍이 어쩔줄 몰라서 일어서더니 땅에 엎드려 절하며 말했다.

"천만의 말씀이십니다..."

白鳳伸出右手,扶起了楚小楓,道:「小楓,快起來,我是說的真心話。」 

백봉이 우수를 뻗어 초소풍을 부축해 일으키며 말했다.

"소풍, 어서 일어나거라. 내 말은 진심이란다."

楚小楓道:「弟子實不敢當。」 

초소풍이 말했다.

"제자, 실로 감당할 수 없습니다."

白鳳道:「小楓,還記得你師父臨死之前,說的幾句話吧?」 

백봉이 말했다.

"소풍, 네 사부가 죽기 전에 했던 몇 마디 말을 기억하느냐?"

楚小楓道:「師父遺言,弟子永銘在心,一字也不敢遺忘。」 

초소풍이 말했다.

"사부님의 유언은 제가 영원히 마음에 새겨 한 글자도 감히 잊지 못합니다."

白鳳道:「那好,你師父說,你已經不受無極門的門規約束,所以,不用太拘束。」 

백봉이 말했다.

"잘됐구나. 네 사부가 말하길 너는 이미 무극문의 문규에 구속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니 너무 안절부절할 필요 없단다."

成中嶽突然開口說道:「小楓,你剛才對付黑豹劍士的劍招,是不是青萍劍法中的招術?」 

성중악이 돌연 입을 열었다.

"소풍, 네가 조금 전에 흑표검사를 상대한 검초는 청평검법에 있는 초술이냐?"

楚小楓搖搖頭,道:「不是。」 

초소풍이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董川奇道:「小楓,這些年來,咱們一直在一起,很少離開,你在哪裡學到了這等深奧的劍法,我怎麼一點都不知道?」 

동천이 이상해서 말했다.

"소풍, 요 몇 년간 우리는 줄곧 함께 있으면서 떨어진 적이 거의 없다. 네가 어디선가 이런 심오한 검법을 배웠다면 내가 어떻게 조금도 모를까?"

楚小楓沈吟了一陣,道:「不敢相瞞掌門師兄,小弟這幾招劍法,是一本書上看來的,沒有人指點,所以施用出來,還不很純熟,不過,剛才對敵時,小弟發覺了,這些劍招,確實是黑豹劍士的剋星,所以,不弟鬥膽,想和師叔、師兄,共同研究一下這幾招劍法,以便日後對付黑豹劍士之用。」 

초소풍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감히 장문사형을 속일 수 없습니다. 소제의 이 몇 초의 검법은 한 권의 책에서 본 것이며 가르쳐준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사용함에 있어 아직 익숙치 않습니다. 그러나 조금 전 대적할 때 소제는 이 검초가 확실히 흑표검사에게 상극임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소제는 나중에 흑표검사를 상대하는 데 쓰일 수 있도록 대담하게 사숙님, 사형과 공동으로 이 몇 초의 검법을 연구하고 싶습니다."

董川道:「小楓,在心理上,我已經不把你們列入無極門中弟子,你對無極門而言,是客聊,也是朋友,你可以不受無極門規約束。」 

동천이 말했다.

"소풍, 심리상으로 나는 너를 무극문 제자에 집어넣을 수 없다. 너는 무극문에 대해 객경(客聊:나라 밖의 사람을 초청하여 주어진 관직?)이고 친구이다. 너는 무극문규의 구속을 받지 않아도 좋다."

楚小楓:「掌門師兄,這個……」 

초소풍이 말했다.

"장문사형, 그건..."

董川接道:「小楓,這對你,對無極門,都是有利無害的事,你也不用多說了。」 

동천이 말했다.

"소풍, 이것이 너에게도, 무극문에도 모두 이로움이 있고 해가 없는 것이다. 너는 여러 말 할  필요 없다."

楚小楓道:「咱們不談這件事,先談那幾招劍法。」 

초소풍이 말했다.

"그 일은 이야기하지 마시고 먼저 그 몇 초의 검법을 말씀하시지요."

成中嶽道:「那劍法共有幾招?」 

성중악이 말했다.

"그 검법이 모두 몇 초더냐?"

楚小楓略一沈吟,道:「三招。」 

초소풍이 약간 침음하더니 말했다.

"삼 초입니다."

成中嶽道:「只有三招?」 

성중악이 말했다.

"고작 삼 초 뿐이냐?"

楚小楓笑一笑道:「是!雖只三招,但它的變化很繁雜,學起來,也不是一件容易的事,小楓先在地上,繪出圖解,說明它的變化,然後,師叔、師兄再行練習。」 

초소풍이 웃으며 말했다.

"예! 비록 삼 초 뿐이지만 그것의 변화는 아주 복잡하여 배우기 용이한 일이 아니지요. 소풍이 먼저 땅바닥에 도해(圖解)를 그려 변화를 설명하고 그런 다음 사숙, 사형께서 다시 연습하십시오."

費了半個時辰的工夫,楚小楓很詳細的劃出了三招劍法變化。 只三招劍法,白鳳、成中嶽、董川,一直花了大半夜的工夫,才練到六成純熟。

반 시진의 시간을 들여 초소풍은 아주 상세하게 삼 초 검법의 변화를 그려냈다. 삼 초 검법 뿐인데 백봉, 성중악, 동천은 대부분의 밤을 들여서야 육 성 정도 익숙하게 연마했다.

那是很奇厲的三招劍法,攻中有守,守中有攻,每一個劍法,都是獨立的,但如能把三招串連,變化施用,威力增強,何止十倍。 當三人體會出三招劍法的妙用時,都深深入迷。 

그것은 아주 기이하고 무서운 삼 초의 검법이었다. 공격하는 가운데 수비가 있고 수비하는 가운데 공격이 있으며 매 하나의 검법이 모두 독립적이지만 만일 삼 초를 연쇄적으로 변화를 사용하면 위력의 증강이 어찌 열 배에 그치겠는가? 세 사람이 삼 초 검법의 묘융을 체득하게 되었을 때 모두 깊이 빠져들고 있었다.

楚小楓看天色已到了三更時分,才輕輕籲一口氣,道:「師娘,師叔,明天再練吧!你們已經記熟了變化……」 

초소풍은 천색이 이미 삼경에 이르렀음을 보더니 그제서야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사모님, 사숙님, 당신들은 이미 변화를 익숙하게 기억하시니... 내일 더 연습하시지요! 

成中嶽收住了劍勢,道:「好深奧的三招劍法,不知它源出何處?」 

성중악이 검세를 거두고 말했다.

"정말 심오한 삼 초의 검법이구나. 그 출처가 어디이냐?"

楚小楓笑一笑,道:「那書上,沒有說明這劍招源出何處。何地,所以,小楓忽發奇想,不知道是否可以?」 

초소풍이 웃으며 말했다.

"그 책에는 이 검초의 출처가 설명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소풍은 문득 기발한 생각이 났는데 가능할런지 모르겠습니다?"

董川道:「你想到什麼?」 

동천이 말했다.

"무슨 생각이 났느냐?"

楚小楓道:「小弟想把這三招劍法,併入青萍劍法中,取名『青萍三絕劍』不知掌門師兄意下如何?」 

초소풍이 말했다.

"소제는 이 삼 초의 검법을 청평검법 속에 편입시키고 이름을 청평삼절검(青萍三絕劍)으로 이름짓고 싶은데 장문사형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董川心中感動,全身微微顫抖,但他生性耿直,卻不便一口答應,目注小師弟,目中盈淚欲滴,緩緩說道:「小楓,青萍劍法,增此三招,何止生色不少,只是,只是,這是你得來的劍法,不願藏私,公諸同門,已是氣度恢宏,如再併入青萍劍法,受無極門規法約束,那豈不太委屈你了?」 

동천은 마음 속으로 감동하여 온 몸이 미미하게 떨렸다. 하지만 그는 천성이 강직하여 한 마디로 승낙하기 불편했다. 사제를 응시하는 눈 속에는 눈물이 맺혀 떨어지려 하였다.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소풍, 청평검법에 삼 초가 늘어나면 어찌 적잖은 광채가 나는 것으로 그치겠느냐? 다만, 다만 이것은 네가 얻은 검법이다. 숨겨두길 원치 않고 동문(同門)에게 공개하니 이미 기개가 드넓구나. 만일 청평검법에 편입되면 무극문규에 구속을 받을텐데 너한테 너무 억울하지 않겠느냐?" 

楚小楓笑一笑,道:「掌門師兄,小弟出身無極門,學得這幾招劍法,也是無極門中,我不會再傳別人,就請師兄成全小弟,收並這三招劍法,也算讓小楓稍盡一點心意。」 

초소풍이 웃으며 말했다.

"장문사형, 소제는 무극문 출신이고 이 몇 초의 검법도 무극문에서 배운 것입니다. 저는 다른 사람에게 다시 전하지 않겠으니 사형께서는 소제의 청을 이루어주십시오. 삼 초의 검법을 편입시켜주시면 소풍이 한 점 성의를 다하게 해주시는 겁니다."

董川隨:「好!我答應你,不過,你可知道,併入青萍劍法後的限制嗎?」 

동천이 말했다.

"알겠다! 승낙하마. 그러나 청평검법에 편입된 뒤의 제한을 너는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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