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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十八回 降魔創殺手(항마창살수)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춘추필(春秋筆)

第十八回 降魔創殺手(항마창살수)

알타쵸 2017. 3. 7. 11:29

第十八回 降魔創殺手(육지신마를 굴복시키고 살수를 물리치다)






白衣老者道:「獨行叟?」 

백의노인이 말했다.

"독행수(獨行叟)?"

白梅道:「不錯,你不是一貼回生。」 

백매가 말했다.

"그렇소. 

白衣老者道:「你沒有看到老夫的招牌嗎?」 

백의노인이 말했다.

"당신은 노부의 초패(招牌:간판?)를 보지 못했는가?" 

白梅道:「六指神魔!」 

백매가 말했다.

"육지신마!"

六指神魔冷冷說道:「三十年來,老夫的陰風掌下,還未見活命之人。」 

육지신마가 냉랭하게 말했다.

"삼십 년 이래 노부의 음풍장(陰風掌) 아래에서 살아난 사람은 보지 못했다."

白梅道:「很不幸,叫我遇上了。」 

백매가 말했다.

"불행히도 나를 만났군."

六指神魔道:「好!那就先接老夫三掌試試。」 

육지신마가 말했다.

"좋다! 그럼 우선 노부의 삼 장을 시험삼아 받아보아라."

白梅道:「不用客氣,只管出手。」 

백매가 말했다.

"점잖빼지 말고 얼마든지 출수하거라."

六指神魔緩緩揚起了右手,道:「閣下小心了。」 

육지신마가 천천히 우수를 치켜올리며 말했다.

"귀하는 조심하라."

白梅吸一口氣,凝集了全身功力,冷冷說道:「閣下只管出手。」 

백매가 숨을 한 모금 들이마시더니 전신의 공력을 응집시키며 냉랭하게 말했다.

"귀하는 얼마든지 출수하라."

陳長青快步行了過來,笑道:「六指神魔,想不到,咱們會在萬花園中又碰頭了。」 

진장청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와서 웃으며 말했다.

"육지신마. 우리가 만화원 안에서 또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六指神魔道:「老叫化子,這就叫冤家路窄。」 

육지신마가 말했다.

"노규화자, 이것을 두고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고 하지."

陳長青道:「當年老叫化子一個人,也沒有傷在你陰風掌下,如今,我們有兩個人在這裡,你還能有什麼辦法?」 

진장청이 말했다.

"당시 노규화자는 너의 음풍장 아래에서 다치지 않았다. 지금 우리 두 사람이 이곳에 있는데 너에게 무슨 방법이 있을 수 있겠는가?"

六指神魔冷冷說道:「這些年來,老夫的陰風掌力已非昔年可比。」 

육지신마가 냉랭하게 말했다.

"요 몇 년간 노부의 음풍장력은 옛날에 비할 바가 아니다."

陳長青道:「老魔頭,你不過仗憑陰風掌力傷人,但你要知道,十年前,你傷不了我,十年後,你也一樣傷不了我。」 

진장청이 말했다.

"노마두, 음풍장력만 믿고 사람을 해치는데 너는 알아야 한다. 십 년 전 네가 나를 상하게 하지 못했고 십 년 후에도 똑같이 나를 상하게 하지 못한다."

六指神魔笑一笑,道:「老叫化子,你可是想試一試嗎?」 

육지신마가 웃으며 말했다.

"노규화자, 너는 아무래도 한번 시험해보고 싶구나?"

陳長青道:「老叫化既然進來了,就不會再放在心上,不過,我要先把話說在前頭,你一掌傷不了老叫化,老叫化要全力反擊。」 

진장청이 말했다.

"노규화가 이왕 들어왔으니 더이상 마음에 둘 리가 없지. 그러나 나는 미리 말해두어야겠다. 네가 일 장으로 노규화를 상하게 하지 못한다면 노규화는 전력으로 반격할 것이다."

白梅道:「還有我,你老魔頭不妨酌量一下。」 

백매가 말했다.

"나도 있다. 당신 노마두가 한번 가늠해보아도 무방하다."

陳長青身軀橫移,和白梅布成犄角之勢,道:「老魔頭,你可以出手了。」 

진장청은 몸을 옆으로 이동시켜 백매와  적을 협공하는 형세를 이루더니 말했다.

"노마두, 너는 출수해도 좋다."

六指神魔緩緩揚起了右掌,突然閃電拍出,擊向了白梅。 白梅早已運氣戒備,似是要硬接對方的掌勢。 但六指神摩的掌力劈出的時候,白梅卻突然一閃,避開了掌勢。 陳長青卻及時擊出了一記掌力。 

육지신마가 천천히 우장을 치켜들더니 돌연 섬전같이 쳐내어 백매를 향해 공격했다. 백매는 벌써 운기하여 경계하고 있었다. 상대방의 장세를 맞받으려는 듯 했다. 하지만 육지신마의 장력이 쪼개어져 나올 때 백매는 돌연 장세를 피해버렸다. 진장청이 때마침 한 대의 장력을 쳐냈다.

白梅雖然讓避很快,但仍然感覺到一股冷厲的掌風,掠身而過,飄起衣角。 那是一股帶著陰寒之氣的掌風。 

백매는 비록 아주 빨리 피했지만 여전히 한 줄기 싸늘한 장풍이 몸을 스쳐 지나가며 옷자락이 펄럭이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한 줄기 음한지기(陰寒之氣)를 동반한 장풍이었다.

陳長青側攻一掌,及時而至,逼得六指魔突然向後退了一步。 六指神魔一個轉身,左手拍出一掌。 這一掌卻是擊向陳長青。 

진장청이 옆에서 공격한 일 장이 때마침 이르러 육지신마가 돌연 뒤로 한 걸음 물러나게 만들었다. 육지신마는 몸을 한번 돌리더니 좌수로 일 장을 쳐내었다. 이 일 장은 진장청을 향해 쳐낸 것이었다.

陳長青似乎是對陰風掌,沒有畏懼,右手一擡,迎擊過去。 原來,陳長青的劈空掌極具火候,掌中發出的內力,十分強大,一掌擊出,硬把六指神魔的陰風掌給擋了回去。 

진장청은 음풍장에 대해 두려움이 없는 듯 우수를 쳐들어 마주쳐갔다. 원래 진장청의 벽공장(劈空掌)은 극히 화후(火候)를 갖추고 있었다. 장 속에 발출된 내력은 십분 강대하여 일 장을 쳐내자 육지신마의 음풍장을 막아내고 도로 되돌아가게 하였다.

陳長青哈哈一笑,道:「怎麼樣?這些年來,你的陰風掌有了很大的進步,但老叫化子也沒有閒著。」 

진장청이 하하, 웃더니 말했다.

"어찌된 건가? 요 몇 년간 너의 음풍장에 아주 커다란 진보가 있지만 노규화자도 한가로이 놀지 않았다."

白梅道:「陰風掌誠然利害,中人必死,但那要陰風掌打中人才行,如是陰風掌不能中人,那就不為利害了。」 

백매가 말했다.

"음풍장이 물론 무서워 맞은 사람은 반드시 죽기는 하지만 남에게 적중되어야만 하지. 만일 음풍장을 남에게 적중시킬 수 없다면 무섭지 않게 된다."

陳長青道:「老魔頭,你那陰風掌,如若施展不開,那就等於孫悟空沒有了金箍捧,如若憑真功實學,你那一點武功,能不能是我們兩個人的敵手,你心裡大概有數。」 

진장청이 말했다.

"노마두, 네가 그 음풍장을 만약 시전해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손오공에게 금테가 없는 것과 같다. 만약 진정한 실력에 비추어보자면 너의 그 정도 무공이 우리 두 사람의 적수가 될지 안될지 네 마음 속에 아마 계산이 설 것이다."

六指神魔道,「你們在威脅老夫?」 

육지신마가 말했다.

"너희들은 노부를 위협하느냐?"

陳長青道:「談不上威脅,老叫化只是實話實話罷了。」

진장청이 말했다.

"위협이라고까지 할 건 없다. 노규화는 단지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다."

語聲一頓,接道:「老叫化子不解的是,你老魔頭,怎麼會到了萬花園來?」 

잠시 멈추었다 이어서 말했다.

"노규화자가 이해가 안되는 것은 당신 노마두가 왜 만화원에 왔느냐는 것이다."

六指神魔道:「你是真的不知道啊!還是明知故問。」 

육지신마가 말했다.

"너는 정말 모르느냐? 아니면 알면서 일부러 묻는 것이냐?"

陳長青道,「老叫化如是知道,難道還故意浪費時間不成?」 

진장청이 말했다.

"노규화가 안다면 설마 고의로 시간을 낭비할까?"

六指神魔沈吟了一陣,道:「你既然是真心相問,我就實話實說了,老夫是被入關在這裡。」 

육지신마가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네가 이왕 진심으로 물으니 나는 사실대로 말해주겠다. 노부는 이 안에 갇혀있다."

陳長青道:「關在這裡,你老魔頭不是開玩笑吧?」 

진장청이 말했다.

"이곳에 갇혀있다니 당신 노마두는 농담하는가?"

六指神魔道:「這種玩笑,有什麼好開的,難道老夫還有意往自己的臉上抹黑?」 

육지신마가 말했다.

"이런 농담이 무슨 좋을 것이 있다고 설마 노부가 일부러 자기 얼굴에 먹칠을 하겠느냐?"

陳長青道:「這到叫老叫化子奇怪了,你老魔手腳俱全,武功未失,什麼人會把你關在這裡?」 

진장청이 말했다.

"이상하군. 당신 노마는 손발이 온전하고 무공도 잃지 않았는데 누가 당신을 이곳에 가두어두겠는가?"

六指神魔道:「這是老夫的事,似乎是用不著和你說得大清楚了。」 

육지신마가 말했다.

"이건 노부의 일이니 너와 자세히 말할 필요가 없을 듯 하군."

陳長青道:「老魔頭,老叫化是好意相詢,也許,我還能助你一臂之力。」 

진장청이 말했다.

"노마두, 노규화는 호의로 묻는 거요. 어쩌면 내가 당신에게 한 팔의 힘이 되어 도와줄 수 있소."

六指神魔道:「你能助我一臂之力,我如何能夠相信呢?」 

육지신마가 말했다.

"네가 한 팔의 힘이 되어 나를 도와준다고 내가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

陳長青道,「老魔頭,我們用不著騙你,而且,你已經證明了你的陰風掌力,沒有法子傷了我們,我們退可以走,進可以攻,實在用不著和你談什麼關係!」 

진장청이 말했다.

"노마두, 우리는 당신을 속일 필요가 없소. 게다가 당신은 이미 당신의 음풍장력이 우리를 해칠 수 없음을 증명했소. 우리는 물러나 떠날 수도 있고 나아가 공격할 수도 있소. 사실 당신이 무슨 말을 하든 관계가 없소."

六指神魔道:唉!其實,我告訴你們也是一樣沒有什麼用處了。」 

육지신마가 말했다.

"후! 사실 내가 너희들에게 말해주어도 마찬가지로 아무런 쓸모가 없다."

陳長青道:「說說看吧!也許,我能略效微勞,」 

진장청이 말했다.

"말해보시오! 어쩌면 내가 미력하나마 힘이 될 수 있을 거요."

六指神魔道:「好吧!老夫說就說吧!你知道什麼叫英雄氣短,兒女情長吧?」 

육지신마가 말했다.

"좋아! 노부가 말하지! 영웅의 패기는 짧고 남녀의 정은 길다라는 말이 무엇을 두고 하는 말이지 아는가?"

陳氏青道:「你的家人,有了什麼問題?」 

진장청이 말했다.

"당신 가족에게 무슨 문제가 있소?"

六指神魔道:「我這一生最大的錯誤,就是娶個媳婦,更錯的是,生了一男一女……」,

육지신마가 말했다.

"내 일생 최대의 실수가 바로 마누라를 얻은 것이고 더 큰 잘못은 일남일녀를 낳은 것이다..."

語聲微微一頓,接道:「你可知道,可憐天下父母心嗎?」 

말끝을 흐리더니 이어서 말했다.

"가련한 것은 천하의 부모 마음임을 너는 알 것이다."

陳長青道:「老叫化子一生未婚,這些事,我不清楚。」 

진장청이 말했다.

"노규화자는 평생 미혼이라 이런 일은 잘 알지 못하오."

六指神魔道:「老夫武功未失,甘願居留於此,那是因為我妻子兒女,被他們留置了起來,我必須想法子保全他們。」 

육지신마가 말했다.

"노부는 무공을 잃지 않고 이곳에 기꺼이 체류하고 있는 것은 내 아내와 자식들 때문이다. 그들에 의해 남겨졌다. 나는 반드시 그들을 지킬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陳長青道:「老魔頭,江湖上不少人死在你陰風掌下,你可曾想過他們留下的妻兒?」 

진장청이 말했다.

"노마두, 강호에 당신의 음풍장하에 죽은 사람이 적지않소. 당신은 그들이 남긴 처자식을 생각해본 적이 있소?"

六指神魔道:「那不同他們……。」 

육지신마가 말했다.

"그건 그들과 다르다..."

白梅淡淡一笑,接道:「陳兄,老魔頭雖然是有些孤僻,但充其量,也只是介於正邪之間,他雖然殺孽重一些,但被殺的人,大都不是好人。」 

백매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을 받았다.

"진형, 노마두가 비록 괴팍하기는 하지만 기껏해야 정사지간에 끼어있을 뿐이오. 그가 살인의 업보를 쌓았지만 죽임을 당한 사람도 모두 좋은 사람은 아니었소."

六指神魔道:「現在,老夫就遭到了報應。」 

육지신마가 말했다.

"이제 노부는 업보를 치르는 것이다."

白梅道:「什麼報應?」 

백매가 말했다.

"무슨 업보?"

六指神魔道:「我妻子兒女,被人囚禁;逼得老夫守住這座宅院……」 

육지신마가 말했다.

"내 처와 자식들은 감금되어 있고 노부는 이 저택을 지키게끔 되었다..."

陳長青接道:「為保你的妻兒,他們只給你這一點職司嗎?」 

진장청이 말했다.

"당신의 처자식을 보호하게 위해 그들은 당신에게 단지 이런 직분을 주었단 말인가?"

六指神魔道:「你認為很輕鬆,老夫奉命守於此地,凡是擅自闖人這小宅院中之人,格殺勿論。」 

육지신마가 말했다.

"너는 아주 수월하다고 여기겠지. 노부는 이 작은 저택을 함부로 뛰어드는 모든 자들을 때려죽여도 무방하다는 명을 받아 이곳을 지키고 있다 ."

陳長青道:「你在這裡殺了多少人啦?」 

진장청이 말했다.

"당신은 이곳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였소?"

六指神魔道:「第一次就遇上了你們。」 

육지신마가 말했다.

"제일 처음으로 너희를 만났다."

白梅道:「哦!你搬來這裡幾天了?」 

백매가 말했다.

"허! 당신이 이곳으로 옮겨온 지 며칠 되었소?"

六指神魔道:「三天。」 

육지신마가 말했다.

"삼 일이다."

白梅道:「你才來三天?」 

백매가 말했다.

"겨우 삼 일?"

六指神魔道:「老夫不能離開這座小宅院一步,但也不許別人進來。」 

육지신마가 말했다.

"노부는 이 작은 저택을 한 발짝도 떠나지 못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들어와서도 안된다."

陳長青道:「我們不是進來了嗎?」 

진장청이 말했다.

"우리는 들어오지 않았소?"

六指神魔道:「老夫奉令是,活著進,死著出去。」 

육지신마가 말했다.

"노부가 받은 명령은 살아서 들어온 자를 죽여서 내보내는 것이다."

陳長青道:「老魔頭,什麼人囚禁了你的妻兒?」 

진장청이 말했다.

"노마두, 누가 당신의 처자식을 감금했는가?"

六指神魔道:「如若老夫知道,早就去找他拚命了。」 

육지신마가 말했다.

"만약 노부가 안다면 벌써 그를 찾아가 목숨을 걸고 싸웠겠지."

陳長青歎息一聲,道:「什麼人要你到這裡,你總該知道他呀!」 

진장청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누군가 당신을 이곳으로 보냈다면 당신은 그를 알 것 아니오!"

六指神魔苦笑一下,道:「一封書信……」 

육지신마가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한 통의 서신(書信)이었다..."

陳長青怔了一怔,道:「一封書信……」 

진장청이 멍해져서 말했다.

"한 통의 서신..."

六指神魔道:「是!那是我妻子的手筆,那字跡,我一眼就認了出來。」 

육지신마가 말했다.

"그렇다! 그것은 내 처가 직접 쓴 것이고 나는 필체를 한 눈에 알아보았다."

陳長青道:「說了半天,你是糊糊塗塗的被人利用了?」 

진장청이 말했다.

"한참을 말했지만 당신은 멍청하게 남에게 이용되었구려?"

六指神魔道:「老夫雖然不知道是什麼人?但我相信一定和這萬花園有關。」 

육지신마가 말했다.

"노부는 비록 누구인지 알지 못하지만 반드시 만화원과 관계가 있다고 믿는다."

陳長青道:「不錯,老魔頭,我們也被人誘入了萬花園,怎麼?要不要和我們合作一下?」 

진장청이 말했다.

"그렇소. 노마두, 우리도 만화원에 유인되어 들어왔소. 어떻소? 우리와 합작하지 않겠소?"

六指神魔道:「如何一個合作之法?」 

육지신마가 말했다.

"어떻게 합작한다는 것인가?"

陳長青道:「和我們一起行動,很可能就會碰上擄走你妻兒的人。」 

진장청이 말했다.

"우리와 함께 행동하는 것이오. 당신의 처자식을 납치한 사람을 만날 가능성이 크오."

六指神魔道:「不行,老夫不能冒這個險。」 

육지신마가 말했다.

"안된다. 노부는 그런 위험을 무릅쓸 수 없다."

陳長青冷笑一聲,道:「你這麼畏首畏尾,如何才能找到你的妻兒?」 

진장청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당신이 이렇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두려워하는데 어떻게 당신의 처자식을 찾을 수 있겠소?"

六指神魔道:「老夫跟著你走,如是妻脾被殺了,你老叫化子能夠負這責任嗎?」 

육지신마가 말했다.

"노부가 너와 같이 떠났다가 만일 처가 죽는다면 노규화가 그 책임을 질 수 있는가?"

陳長青道:「老魔頭,他們如若要殺你的妻兒,現在已經有了殺死他們的理由了。」 

진장청이 말했다.

"노마두, 그들이 만약 당신의 처자식을 죽이려한다면 지금 이미 그들을 죽일 이유가 생겼소."

六指神魔道:「為什麼?」 

육지신마가 말했다.

"무엇 때문인가?"

陳長青道:「因為,我們進了這宅院,而且,都沒有死,大概,你心中有數,就算是全力施為,也未必能夠勝過老叫化子。」 

진장청이 말했다.

"왜냐하면 우리가 이 저택에 들어왔고 게다가 죽지도 않았거든. 아마도 당신 마음 속에 계산이 있겠지만 설령 전력을 펼쳐도 노규화자를 꼭 이길 수는 없지."

六指神魔道:「你是說你能勝過老夫?」 

육지신마가 말했다.

"네가 노부를 이길 수 있다는 말이냐?"

陳長青道:「那倒不是,咱們半斤八兩,准也無法勝准了。」 

진장청이 말했다.

"그게 아니라 우리는 막상막하라 누구도 누구를 이길 수 없소."

六指神魔冷笑一聲,道:「這還差不多。」 

육지신마가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아직은 큰 차이가 없군."

陳長青道:「如若加上了獨行空白梅,咱們之間的勝負之分,那就十分明白了。」 

진장청이 말했다.

"만약 독행수 백매가 더해지면 우리들 간의 승부는 십분 명백해지오."

六指神魔輕輕籲一口氣,道:「所以,你們害苦了我。」 

육지신마가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래서 너희들은 나를 괴롭히느냐."

陳長青道:「老魔頭,事已至此,你還不覺悟,難道……」 

진장청이 말했다.

"노마두, 일이 이 지경이 되어도 당신은 깨닫지 못하는구려. 설마..."

六指神魔怒道:「你這個老叫化子,一生孤苦無依,連老婆也未娶過,自然不知道有兒有女的味道了。」 

육지신마가 노하여 말했다.

"너 이놈의 늙은 거지는 평생 외로이 의지할 데도 없고 마누라조차 얻지 못했으니 당연히 아들 딸을 가진 기분을 모르겠지."

陳長青笑道:「你不信老叫化子的話,那也是沒有法子的事了,江湖有道,不動婦孺老弱,他們擄去你老婆不算,還擄去了你的兒女,這種人,如何能夠信任。」 

진장청이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노규화자의 말을 믿지 못하니 그것도 방법이 없는 일이오. 강호에는 부녀자와 어린아이, 늙고 힘없는 자는 건드리지 않는다는 도리가 있소. 그들이 당신의 아내를 납치한 것도 모자라 당신의 자식들까지 납치해갔소. 그런 사람을 어떻게 신임할 수 있소."

六指神魔搖搖頭,道:「不管你說什麼?老夫也不能相信你們的話了。」 

육지신마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네가 무슨 말을 하든 노부는 너희들의 말도 믿을 수 없다."

白梅道:「老魔頭,你既然是執迷不悟,我們就此別過了。」 

백매가 말했다.

"노마두, 당신이 이왕 고집부리고 깨닫지 못하니 우리는 이만 가보겠소."

六指神魔道,「你們走了……」 

육지신마가 말했다.

"간다고..."

白梅道:「咱們不走,豈不是還要和你打起來了。」 

백매가 말했다.

"우리가 안가면 당신과 싸워야할 게 아니오."

六指神魔輕輕籲一口氣,道:「唉!你們這一走,豈不是害了老夫的妻兒子。」 

육지신마가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후! 너희들이 이렇게 떠나면 노부의 처자식들을 해치는 것이 아니겠느냐."

白梅道:「那也沒有法子的,爾這老魔頭不妨在這裡慢慢的想吧!想通了,你再出去找我們……」

백매가 말했다.

"그것도 방법이 없는 거요. 당신 노마두는 이곳에서 천천히 생각해봐도 무방하오! 깨닫게 되면 다시 우리를 찾아오시오..."

轉身行兩步,突然又回過頭來,道:「老魔頭,這座宅院之中,只有你一個人嗎?」 

몸을 돌려 두 걸음 걷다가 돌연 또 고개를 돌리더니 말했다.

"노마두, 이 저택 안에 당신 한 사람 뿐이오?"

六指神魔道:「不錯,只有我一個人。」 

육지신마가 말했다.

"그렇다. 오직 나 한 사람이다."

白梅未再多信,快步出門而去。

백매는 더 여러 말 않고 빠른 걸음으로 문을 나갔다. 

陳長青緊隨而出,順手帶上了兩扇木門,道:「白兄,你看出點苗頭沒有?」 

진장청이 뒤따라 나와서 두 짝의 목문을 닫으며 말했다.

"백형, 당신은 약간의 기미를 눈치챘소?"

白梅道:「他們早已有了準備,六指神魔,只是暗下的一步棋子。」 

백매가 말했다.

"그들은 벌써 준비를 하고 있었소. 육지신마는 단지 몰래 한 수를 둔 바둑돌일 뿐이오."

陳長青道:「對!剛才,老魔頭沒有全力出手……」 

진장청이 말했다.

"맞았소! 조금 전 노마두는 전력으로 출수하지 않았소..."

白梅哦了一聲,接道:「那為什麼?」 

백매가 아, 하더니 말했다.

"그건 무엇 때문이오?"

陳長青道:「還沒有到他拚命的時間。」 

진장청이 말했다.

"아직은 그가 목숨을 걸고 싸울 시간이 되지 않았소."

白梅道:「至少,他應該心中明白,他不是咱們兩人對手,」 

백매가 말했다.

"적어도 그는 우리 두 사람의 적수가 아님을 심중으로 잘 알 것이오."

陳長青道:「他再加上些別的人,就變成咱們的勁敵了。」 

진장청이 말했다.

"그에게 다른 사람이 더해지면 우리의 강적으로 변하게 되오."

白梅道:「這麼說來,咱們就應該把他打倒算了,至少,應該廢了他的武功。」 

백매가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를 쓰러뜨려야겠구려. 적어도 그의 무공을 폐해야 하오."

陳長青道:「唉!這就是咱們吃虧的地方,如是換了他們,六指神魔非死不可。」 

진장청이 말했다.

"후! 이것이 바로 우리가 손해보는 점이오. 그들 입장에서는 육지신마는 죽지 않으면 안되오."

兩個人一面談話,一面向前行去。 白鳳等魚貫相隨在陳長青等身後而行,靜靜的聽兩人談話,卻沒有一個人插口多問。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앞으로 걸어갔다. 백봉 등이 줄지어 진장청 등의 뒤를 따라 걸으며 조용히 두 사람의 대화를 들었는데 아무도 끼어들어 묻지 않았다.

只聽白梅說道:「老叫化,我越想越不對,那小宅院中,絕不止六指神魔一個人?」 

백매가 말했다.

"노규화, 생각할수록 잘못 되었소. 이 작은 저택 안은 절대 육지신마 한 사람에 그치지 않소."

陳長青道:「還有什麼人?」 

진장청이 말했다.

"또 누가 있다는 말이오?"

白梅道:「一帖回春。」 

백매가 말했다.

"일첩회춘(一帖回春) 장백초."

陳長青道:「是不是一帖回春,我不知道,但那小宅院中,還有別人,確實不錯。」 

진장청이 말했다.

"일첩회춘이 있는지는 알지 못하오. 하지만 그 집 안에 또 다른 사람이 있음은 확실히 맞소."

白梅道:「這個,你早知道了。」 

백매가 말했다.

"당신은 벌써 그걸 알고 있었구려."

陳長青道:「是!我早知道了。」 

진장청이 말했다.

"그렇소! 나는 벌써 알고 있었소."

白梅道:「為什麼不早說?」 

백매가 말했다.

"왜 진작 말하지 않았소?"

陳長青道:「說了又如何?」 

진장청이 말했다.

"말하면 또 어떡하겠소?"

白梅道:「咱們應該進去搜搜看?也許會找出一帖回春。」 

백매가 말했다.

"우리는 들어가서 수색해보았어야 하오. 어쩌면 일첩회춘을 찾아낼 수 있었을 거요."

陳長青道:「找出他又能如何?他們有千條汁,我們有老主意,等他們該現身的時候,自會出身,現在,還有不著打草驚蛇。」 

진장청이 말했다.

"찾아내면 또 어떻게 할 수 있겠소? 그들에게는 갖가지 계교가 있을테니 우리가 처음 생각 그대로 그들이 모습을 나타낼 때를 기다리면 스스로 나설 것이오. 지금은 아직 타초경사할 때가 아니오."

白梅道:「老叫化子,你好像已經胸有成竹?」

백매가 말했다.

"노규화자, 당신은 이미 머리 속에 계산이 서 있구려?"

陳長青回顧了一眼,笑道:「丐幫中的高手,來了很多,最好能找出他們大批人手,大家決戰一場。」 

진장청이 돌아보며 웃더니 말했다.

"개방의 고수가 아주 많이 왔소. 그들 큰 무리를 찾아내어 한바탕 결전을 벌일 수 있다면 가장 좋소."

白梅道:「老叫化子,咱們最重要的一件事,就是想法子找到宗一志,所以,能夠拖延動手的時間。就拖延動手的時間。」 

백매가 말했다.

"노규화자,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종일지를 찾을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오. 그래서 싸울 시간을 미룰 수 있다면 미루어야 하오."

陳長青道:「好!你和無極門中人,想法子找人、救人,老叫化子和丐幫中人,專門對付敵人。」 

진장청이 말했다.

"좋소! 당신과 무극문인들은 사람을 찾고, 구할 방법을 강구하시오. 노규화자와 개방인들은 전적으로 적을 상대하겠소."

白梅道:「好吧!不過,貴幫中人,最好能與咱們配合一下。」 

백매가 말했다.

"좋소! 그러나 귀 방의 사람들이 우리와 배합하는 것이 가장 좋소."

陳長青笑一笑,道:「這個,白兄放心,救出宗一志,也是咱們丐幫的心願……不過……」 

진장청이 웃으며 말했다.

"그건 백형이 안심하시오. 종일지를 구출하는 것도 우리 개방의 심원(心願)이오... 그러나..."

白梅道:「不過什麼?」 

백매가 말했다.

"그러나 뭐요?"

陳長青道:「這萬花園如此龐大,咱們又如何知道他們藏在何處呢?」 

진장청이 말했다.

"이 만화원이 이같이 방대한데 그들이 어느 곳에 숨었는지 우리가 또 어떻게 알겠소?"

白梅道:「這確實是一個問題,老夫一直在想,想不出一個辦法出來?如何能找到宗一志?」 

백매가 말했다.

"이건 확실히 문제로군. 노부가 줄곧 생각했는데 어떻게 종일지를 찾을 수 있을런지 한 가지의 방법도 떠오르지 않는구려."

陳長青道:「所以,咱們在慢慢的碰碰運氣,如若漫無頭緒的找,如何才能找到,這要用些心機了。」 

진장청이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천천히 운에 맡깁시다. 만약 아무데서도 단서를 찾지 못한다면 어떻게 해야 찾을 수 있는지 심기를 좀 써야 하오."

白梅道:「現在,咱們到哪裡去?」 

백매가 말했다.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거요?"

陳長青道:「虎柵,這應該是萬花園中最危險的地方了。」 

진장청이 말했다.

"호책(虎柵)이오. 그곳은 만화원에서 가장 위험한 장소요."

白梅道:「老叫化子,你是說那柵中之虎,可以出來傷人?」 

백매가 말했다.

"노규화자, 그 울타리 안의 호랑이가 나와서 사람을 해칠 수도 있다는 말이오?"

陳長青道:「如若只是縱虎出來傷人,那反而不足為奇了,所以,我想們的伎倆,決不止此。」 

진장청이 말했다.

"만약 호랑이가 뛰쳐나와 사람을 해치는 것 뿐이라면 오히려 이상할 것도 없소. 그래서 나는 그들의 수단이 거기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오."

白梅道:「虎柵之中,都是虎,除虎之外,還有別的什麼呢?」 

백매가 말했다.

"호책 안은 모두 호랑이인데 호랑이를 제외하고 또 다른 무언가 있소?"

陳長青道:「我不知道,不過,我可以肯定那虎柵之中,一定有很可怕的埋伏。」 

진장청이 말했다.

"나도 모르오. 그러나, 그 호책 안에 반드시 아주 두려워할 만한 매복이 있을 것이라 확신할 수 있소."

白梅道:「照池天化的說法,這萬花園中,最可怕的不是虎柵,而是鯉池。」 

백매가 말했다.

"지천화의 말에 의하면 이 만화원 안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호책이 아니라 리지(鯉池)라고 했소."

陳長青道:「鯉池雖然可怕,但必須有一個先天的條件。」 

진장청이 말했다.

"리지가 비록 두렵지만 반드시 하나의 타고난 조건이 있어야 하오."

白梅道:「什麼要件?」 

백매가 말했다.

"무슨 조건이 필요하오?"

陳長青道:「先要人掉人水中才行。」 

진장청이 말했다.

"먼저 사람을 물 속에 빠뜨려야만 하오."

白梅道:「但是咱們只要不跳入水中,那鯉池就無法傷人了。 

백매가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물 속에 뛰어들지만 않으면 그 리지는 사람을 해칠 수 없소."

陳長青道:「他們自會有一種辦法,把人推入水中。」 

진장청이 말했다.

"그들에게는 사람을 물 속에 밀어넣을 방법이 있을 거요."

白梅道:「什麼辦法?」 

백매가 말했다.

"무슨 방법?"

陳長青道:「這個,我也不清楚了,反正,萬花園,表面上是一個人人可以遊玩的風景區,但骨子裡,卻是一個充滿著凶險的地方。」 

진장청이 말했다.

"그건 나도 잘 모르겠소. 어쨌든 만화원이 표면상으로는 사람이 돌아다니며 감상할 수 있는 관광지이지만 이면에는 흉험이 충만한 곳이오."

說話之間,已到了虎柵外面了。 所謂虎柵,就是用碗口粗細的樹身,作成了一個圓形木柵,柵高一丈五尺,以地理形勢,環繞而成柵壁。 在木柵之內,養了一群猛虎。 

말을 하는 사이에 이미 호책 바깥에 도착했다. 호책이라 함은 바로 사발 주둥이 굵기의 나무를 써서 만든 원형 나무울타리였다. 울타리의 높이는 일 장 오 척인데 지리적 형세로 둥글게 둘러싼 울타리 벽이 되었다. 목책 안에는 한 무리의 맹호를 기르고 있었다.

柵內地形很寬大,不下兩畝地大小,猛虎活動的地方,也相當的大,所以,柵中之虎,一個個都生氣勃勃。 偌大的虎柵,不見人蹤。 

울타리 안의 지형은 아주 넓어서 두 묘는 되어 보이는 크기였고 맹호가 활동하는 장소도 상당히 컸다. 그래서 울타리 안의 호랑이는 한 마리 한 마리가 모두 생기발랄했다. 이렇게 커다란 호책인데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白梅站在柵門口外,向裡面探了一陣,緩緩說道:「陳兄,你瞧出了什麼沒有?」 

백매가 울타리 문 밖에 서서 안쪽을 한바탕 살펴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진형, 당신은 무언가 찾아냈소?"

陳長青道:「老叫化正在想,這虎柵之內,不見餵虎的地方。」 

진장청이 말했다.

"노규화는 한창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호책 안에는 호랑이 먹이를 주는 장소가 보이지 않소."

白梅道:「兄弟也是覺得這一點可疑,以這等生猛之虎,不像食用一般的食物。」 

백매가 말했다.

"형제도 좀 의심스럽다고 느낀 것이 이 정도 원기왕성한 호랑이로는 일반적인 음식물을 먹이지 않을 듯 하오."

陳長青心中默數了一下,柵中共有一十八隻猛虎,一天要吃多少東西,這些東西,如都是鹿羊之數的活物,那要多少只才夠,日久天長,這數字十分驚人。 

白梅心中也在暗自盤算,虎食之物,必有一些渣骨留下,這樣長的日子,不可能打掃得如此乾淨,為什麼連一點骨渣之物,都未留下呢? 

진장청이 마음 속으로 조용히 세어보니 울타리 안에는 모두 열여덟 마리의 맹호가 있었다. 하루에 많은 먹이가 필요할 것이며 이런 먹이가 만일 사슴이나 양 같은 동물이라면 여러 마리가 필요하다. 오랜 세월이면 그 숫자는 십분 사람을 놀라게 한다. 

백매도 속으로 몰래 따져보았다. 호랑이 먹이는 반드시 지꺼기 뼈가 남아있을 것이다. 이렇게 오랜 날들을 이처럼 깨끗하게 청소할 수는 없다. 왜 한 점의 뼈부스러기조차 남아있지 않은 걸까?

這時,散分在柵內的猛虎,都緩緩集中過來,十八隻老虎,三十六隻眼睛,都集中向幾人身上。 每一時虎目中,都暴射出一種飢渴的眼光。 忽然間,一陣很低微怪異聲音,混入了虎嘯之中。 連綿不絕的虎嘯之聲,頓然間停了下來。 虎柵,又恢復了原有的寧靜。 但虎群並未散開。仍然雲集一處,望著人群出神。 

이때 울타리 안에 흩어져있던 맹호들은 천천히 모여들기 시작했다. 열여덟 마리 호랑이의 서른 여섯 쌍의 눈동자가 그들에게 집중되었다. 매 순간 호랑이 눈 속에서 일종의 굶주림과 목마름의 시선이 폭사되어 나왔다. 

별안간 일진의 아주 낮고 미약하면서 괴이한 음성이 호랑이의 으르렁거리는 소리에 섞여들었다. 끊이지 않고 이어지던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갑자기 뚝 그쳤다. 호책은 또 원래 평온함을 회복했다. 하지만 호랑이 무리들은 결코 흩어지지 않고 여전히 한 군데 운집하여 사람 무리를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陳長青冷冷說道:「這柵中之虎,經過了很嚴格的訓練,在人的控制之下,對付起來,只怕是更困難了。」 

진장청이 냉랭하게 말했다.

"이 호책 안의 호랑이는 엄격한 훈련을 거쳐서 사람의 공제하에 있소. 상대하자면 아주 곤란할 것 같소."

白梅道:「奇怪,咱們經過了鯉潭,到了虎柵,為什麼,他們一直不肯動手?」 

백매가 말했다.

"기괴하구려. 우리가 리담을 거쳐 호책에 도착했는데 왜 그들은 줄곧 손을 쓰지 않으려 할까?"

陳長青道:「還沒有到時間。」 

진장청이 말했다.

"아직 시간이 도래하지 않았소."

白梅回顧了一眼,道:「這虎柵,似乎是萬花園最後的地方了,他們還不動手,準備在那裡動手了呢?」 

백매가 돌아보며 말했다.

"이 호책은 마치 만화원 최후의 장소인 듯 하오. 그들이 손을 쓰지 않는다면 어디에서 손을 쓰려는 걸까?"

陳長青道:「他們在等……」

진장청이 말했다.

"그들은 기다리고 있소..."

瞥見人影閃動,一個白衣人,越過虎柵而來。 只見他在虎柵之中借腳兩次,人已越過虎柵,飛落到了陳長青等身前。 

인영이 번뜩이는 것이 얼핏 보이더니 한 명의 백의인이 호책을 뛰어넘어 왔다. 그는 호책 안에서 두 차례 발을 빌려(??) 사람은 이미 호책을 뛰어넘어 진장청 등의 앞에 떨어져내렸다.

陳長青雙目盯注來人身上,冷冷說道:「你是……」 

진장청은 온 사람을 노려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은..."

白衣人神情肅然,冷冷說道,「你叫陳長青?」 

백의인은 숙연한 표정으로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이 진장청이시오?"

陳長青道:「正是老叫化子。」 

진장청이 말했다.

"바로 노규화자다."

白衣人道:「那很好,你拿命來吧。」 

백의인이 말했다.

"그거 잘됐소. 당신은 목숨을 내놓으시오."

陳長青道:「你要殺老叫化子?」 

진장청이 말했다.

"너는 노규화자를 죽이려하느냐?"

董川突然一上步,道:「朋友,你放肆得很,陳老前輩是何等身份之人,自怎會和你動手?」 

동천이 돌연 한 걸음 나아가 말했다.

"친구, 당신은 방자하기 그지없군. 진노선배님이 어떤 신분이신데 당신과 손을 쓰시겠는가?"

白衣人右手握在了劍柄之上,道:「閃開。」 

백의인은 우수로 검자루를 쥐고 말했다.

"비켜라."

董川長劍出鞘,道:「閣下先勝了董某人手中之劍,再和陳老前輩動手不遲。」 

동천이 장검을 뽑더니 말했다.

"귀하가 먼저 동모(董某) 수중의 검을 이기고 나서 다시 진노선배님과 싸워도 늦지 않소."

忽然間,寒光一閃,一道冷芒,直向董川擊去。 董川長劍橫舉,噹的一聲,封住了白衣人的劍勢。 雙方立時,展開了一場惡鬥。 

별안간 한광이 번쩍, 하더니 한 줄기 냉망(冷芒)이 그대로 동천을 향해 엄습해갔다. 동천은 장검은 가로들고 땅, 하며 백의인의 검세를 막았다. 쌍방은 즉시 한바탕 악투를 전개했다.

那白衣劍手連攻了百招,還未擊倒董川,心中不自禁的焦急起米,頭上也見了汗水。 心中急躁,本是一個劍手的大忌,以這白衣人的劍十修養,實已到了第一流劍手的境界,何以竟如此不能控制自己的情緒。 

그 백의검수는 연달아 백 초를 공격하고도 동천을 쓰러뜨리지 못하자 마음 속으로 초조해지는 것을 금할 수 없었으며 머리에도 땀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음 속 초조함은 본래 검수라면 크게 꺼리는 것이다. 이 백의인은 검의 수양(修養)이 확실히 제 일류 검수의 경지에 이르렀는데 어떻게 이처럼 자기의 정서를 억제하지 못할까?

只聽白衣劍手發出一聲怒嘯,身軀突然騰空而起,一飛沖天,足足有三丈多高。 但見他盤空打了一個旋轉,頭下腳上,飛瀉而下,手中長劍,幻起了一片劍花,直落而下。 這是淩厲絕倫的一擊,連人帶劍,直向董川撞了過來。 

백의검수가 성난 휘파람 소리를 발출하는 것이 들리더니 몸이 돌연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족히 삼 장 높이로 하늘로 치솟아올랐다. 그는 공중에서 공중제비를 돌더니 머리를 아래로 발을 위로 하여 쏟아지듯 날아내려왔다.  수중의 장검이 한 조각 검화를 어지럽게 일으켜며 그대로 떨어져 내렸다. 그것은 무섭기 그지 없는 일격이었다. 사람과 검이 하나가 되어 그대로 동천을 향해 부딪혀갔다.

白梅大聲喝道:「董川,不要慌張,老夫助你一臂之力」,喝聲中連發兩掌,擊向白衣人。 

백매가 큰 소리로 고함쳤다.

"동천, 당황해 하지마라. 노부가 한 팔의 힘이 되어 도와주마."

고함치면서 연달아 이 장을 발출하여 백의인을 향해 쳐냈다.

董川也暗暗咬牙,運集了全身功力,揮劍向上迎去。這是生死存亡的一擊。 只聞金鐵交擊一響,兩條人影一錯而過,雙方的劍上,都見了血。白衣人傷右前胸,衣衫開裂,現出了一道半尺長短的血口。 傷處的鮮血像泉水一般,湧了出來。 董川傷在肩上,血水也染濕」了半個衣袖。 

동천도 암암리 이를 갈며 전신의 공력을 운집하여 검을 휘두르며 맞이해갔다. 이것은 생사존망(生死存亡)의 일격이었다. 금철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며 두 가닥 인영이 엇갈려 지나가는데 쌍방의 검에는 모두 피가 보였다. 백의인은 오른쪽 가슴을 다쳤는데 의삼이 찢어져 반 척 길이의 상처가 나타났다. 상처의 선혈은 샘물처럼 흘러나왔다. 동천의 상처는 어깨였다. 핏물이 반쪽 옷자락을 물들였다.

白鳳快步行了過來。低聲道:「孩子,傷得重嗎?」

백봉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와서 나직이 말해다.

"얘야, 심하게 다쳤느냐?"

一面取出金創藥親手包紮董川肩上的傷勢。 

금창약을 꺼내어 손수 동천의 어깨의 상처에 바르고 싸매어주었다.

董川活動一下執劍的右臂,道:「還未動到筋骨,只是一些皮肉之傷……」 

동천이 검을 잡은 오른팔을 움직여보더니 말했다.

"근골을 건드린 것은 아닙니다. 살갗을 조금 다친 상처일 뿐입니다...

只見那白衣人突然飛身而起,直向虎柵中躍去! 

그 백의인이 돌연 몸을 날리더니 그대로 호책 안으로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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