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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二十七回 巧計定奇謀(교계정기모)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춘추필(春秋筆)

第二十七回 巧計定奇謀(교계정기모)

알타쵸 2017. 3. 26. 11:53

第二十七回 巧計定奇謀(묘책을 정하고 기발한 일을 꾸미다)


 




 

楚小楓抱拳一揖,道:「晚輩告退。」

초소풍이 포권하여 읍하며 말했다.

"후배,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目睹楚小楓背景消失之後,白鳳才搖搖頭,道:「老幫主,你太寵他了。」

초소풍의 뒷모습이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던 백봉이 그제서야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노방주님, 당신은 그를 너무 총애하십니다."

黃幫主歎息一聲道:「白鳳,丐幫,排教,和無極門,都沒有辦法去應付這件事,一葉知秋,人家表現在實在相當驚人,我不是寵愛楚小楓,而是借重他……」。

황방주가 탄식하더니 말했다.

"백봉, 개방, 배교와 무극문은 모두 이 일을 대응할 방법이 없네. 떨어지는 낙엽을 보고 가을이 오고 있음을 알듯 사람들은 확실히 상당히 놀라움을 나타내고 있네. 내가 초소풍을 총애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 신세를 지는 걸세..." 

白鳳接道:「他還是個孩子,搖旗吶喊可以,鬼點子也夠多,了不起只能作馬前先行,你這是要他作主帥,如何叫人心服?」

백봉이 말했다.

"그는 아직 아이입니다. 사기를 북돋워줄 수 있고 기발한 꾀도 많아서 대단하지만 선봉대 역할을 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에게 총책임자의 역할을 맡기시는 건데 어떻게 사람을 마음으로 따르게 하겠습니까?"

黃幫主道:「丐幫中兩個精靈,神出、鬼沒,他們就佩服楚小楓,說他們兩個人怕我,那是不錯,但他們卻未必心中服我,丐幫七虎,排教四傑,都是下一代中很傑出的人,但也很調皮,沒有幾個花招的人,也統馭不了他們、我把這些人交給楚小楓,要他們自成一個格局,不是排教,不是丐幫,也是不無極門……」

황방주가 말했다.

"개방의 두 정령인 신출, 귀몰 그들은 초소풍에게 탄복하고 있다네. 그들 두 사람이 말로는 나를 두려워한다고 하는데 맞는 말이겠지. 하지만 그들이 반드시 나를 마음으로 복종하는 것은 아닐세. 개방 칠호, 배교 사걸 모두 다음 세대의 가장 걸출한 사람들이지만 아주 약삭빨라서 잔꾀가 없는 사람은 그들을 통제하지 못하네. 내가 그들을 초소풍에게 넘겨주려는 것은 그들이 배교도 아니고, 개방도 아니고 무극문도 아닌 스스로 격식을 이루도록 하려는 걸세..." 

白鳳接道:「老幫主,你這做法,應該有個目的吧?」

백봉이 말했다.

"노방주님, 당신의 이 방법은 목적이 있겠지요?"

黃幫主道:「有!你算算看,很快就是春秋筆出現的時間了,老叫化子必須要盡快離開這裡,但火燒萬花園的事,正在發展,這個後果,讓誰承擔呢?」

황방주가 말했다.

"있지! 자네는 한번 계산해보게. 이제 곧 춘추필이 출현할 시간이라네. 노규화는 가능한 빨리 이곳을 떠나야만 하는데 만화원이 불타버린 일이 확대되고 있는데  이 뒷일을 누구에게 맡겨야겠는가?"

白鳳道:「要小楓擔起來?」

백봉이 말했다.

"소풍에게 맡기시려고요?"

黃幫主道:「對!」

황방주가 말했다.

"맞았네!"

白風道:「老幫主,別誤會我的意思,我總覺著他年紀太輕,知道的事情太少,只怕挑不起這個擔子。」

백봉이 말했다.

"노방주님, 저의 생각을 오해하지 마세요. 저는 그의 나이가 너무 어려서 세상물정을 몰라 그 부담을 감당할 수 없을까 걱정될 뿐입니다."

黃幫主略一沉吟,道:「他是年輕一些,不過,在我們這些人中,他是最適合的一個人了。」

황방주가 약간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는 좀 어리지만 우리들 중에서 그가 가장 적합한 사람일세."

白鳳哦了一聲,未再多言。

백봉이 아, 하더니 더 여러 말 하지 않았다.

白梅道:「老幫主,我相信,你已作過很詳細的盤算,留給他一批人,實力也相當的強,但他們是不百太年輕了?」

백매가 말했다.

"노방주님, 저는 당신께서 이미 상세하게 따져보셨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에게 한 무리의 사람을 남겨주셔서 실력도 상당히 강하지만 그들이 너무 젊지 않습니까?"

黃幫主道:「白老弟的意思呢?」

황방주가 말했다.

"백노제의 생각은?"

白梅道:「我的意思,把長青留下和他們在一起。」

백매가 말했다.

"저의 생각은 장청이 남아서 그들과 함께 있는 것입니다."

黃幫主笑道:「你也留下來,是麼?」

황방주가 웃으며 말했다.

"자네도 남으려고 하는군. 그렇지?"

白梅道:「如若老幫主覺得有這個需要,在下決不推辭。」

백매가 말했다.

"만약 노방주께서 필요하다고 느끼신다면 저는 결코 거절하지 않겠습니다."

黃幫主搖搖頭,道:「這個,我已經想過了,絕對不行。」

황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나도 이미 생각했었소. 절대 안되오."

白梅道:「為什麼?」

백매가 말했다.

"무엇 때문입니까?"

轉臉望去,只見陳長青也是一臉迷惘之色,顯然,他內心之中,也有些懷疑,只是不敢啟齒罷了。

고개를 돌리니 진장청도 막연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 보였다. 분명히 그의 마음 속에도 의문이 있었지만 감히 입을 열지 못할 뿐인 것이다.

黃幫主道:「我留下這一批年輕人。就是要他們橫衝直撞,不按規矩辦事,你和陳長青留下來,那就完全不是我的本意了。」

황방주가 말했다.

"내가 이 한 무리의 젊은이들을 남겨둔 것은 바로 그들이 좌충우돌하며 규구(規矩)에 따라서 일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오. 당신과 진장청이 남는다는 것은 완전히 나의 본래 의도가 아니오."

白梅點點頭,道:「是這麼回享?」 (享로는 도저히 뜻이 안통하여 事였을 것이라 추정ㅎ;)

백매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그렇게 된 것이군요."

黃幫主道:「對!你、陳長青、白鳳、董川,不能留下來!」

황방주가 말했다.

"그렇소! 당신, 진장청, 백봉, 동천은 남을 수 없소!"

董川道:「晚輩和小楓只是師兄弟,留下來,有何不可。」

동천이 말했다.

"후배는 소풍과 단지 사형제일 뿐인데 남으면 왜 안되겠습니까?"

黃幫主道:「小楓太敬重你,凡事他太敬重人,都不宜留下來,必須要以他為主,隨心所欲的去辦。」

황방주가 말했다.

"소풍은 자네를 극히 공경하네. 범사에 그가 공경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남아서는 적당치 않네. 반드시 그가 주인이 되어 하고 싶은 대로 해야하네."

目光轉到了白鳳的臉上,接道:「你要告訴一志,中岳,千萬不可違拗小楓的意思,留下來,就必須聽命行事。」

시선이 백봉에게로 돌려지며 말을 이었다.

"자네는 일지, 중악에게 알려주게. 절대 초소풍의 뜻을 거슬러서는 안되며 남게 된다면 반드시 명에 따라서 행사(行事)하여야 하네."

白鳳道:「這麼說來,成師弟留下來,只怕是不大方便了。」

백봉이 말했다.

"그렇게 말씀하시니 성사제가 남으면 불편할 것 같습니다."

白梅道:「不要緊,這話,我對成中岳去說,要他維護小楓的權威。」

백매가 말했다.

"괜찮다. 내가 성중악에게 가서 그가 소풍의 권위를 지켜주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마."

白鳳點點頭,未再多言。

백봉이 고개를 끄덕이며 더 말하지 않았다.

黃幫主回顧了一眼,點點頭,道:「好!事情這就樣決定了,不過,白老弟,也你不能閒著。」

황방주가 주위를 둘러보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됐소! 이렇게 결정하세. 그러나 백노제 당신도 한가해서는 안되지."

白梅道:「老幫主有事情,但請吩咐!」

백매가 말했다.

"노방주께서 일이 있으시면 분부만 하십시오!"

黃幫主道:「你,白鳳侄女、董掌門,都算是無極門中人,所以,跟老叫化子去看看春秋筆,這一次出現的熱鬧。」

황방주가 말했다.

"당신, 백봉질녀, 동장문은 모두 무극문 사람인 셈이오. 그러니 노규화를 따라 춘추필을 보러가세. 이번 출현은 떠들썩할 것이오."

白梅道:「這熱鬧,在下還沒有見過,老幫主肯攜帶,那就最好不過。」

백매가 말했다.

"그 구경거리는 제가 아직 본 적이 없었는데 노방주께서 데려가주신다면 그거야말로 가장 좋지요."

黃幫主笑一笑,道:「白老弟,我和排教教主,一同組織十二金剛,都以門下最精銳的年輕弟子,交給楚小楓,同時,他們在丐幫和排教中的身份,也一起除名。」

황방주가 웃으며 말했다.

"백노제, 나와 배교 교주는 함께 십이금강을 조직했소. 모두 문하의 최정예 젊은 제자들이오. 초소풍에게 넘겨줌과 동시에 그들은 개방과 배교의 신분도 함께 제명되오."

董川呆了一呆,道:「幫主,這又為了什麼呢?我們地無極門是束也要如此?」

동천이 멍해져서 말했다.

"방주님, 그건 또 무엇 때문입니까? 우리 무극문에도 그와 같은 제한이 있습니까?"

黃幫主道:「無極門怎麼做,老叫化子沒有意見,不過,老叫化子要把這中間的原因,告訴董掌門人。」

황방주가 말했다.

"무극문이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노규화가 의견이 없네. 그러나 노규화자는 그 가운데의 원인을 동장문인에게 알려주겠네."

董川道:「不敢,幫主請指教。」

동천이 말했다.

"별말씀을요. 방주님께 가르침을 청합니다."

黃幫主道:「老叫化子告訴他們,這是一種犧牲,而且明白的告訴他們,當他們離開了丐幫和排教之後,就完全的脫離了這個門戶,丐幫。排教的規戒,對他們已經安全沒有約束,他們只要做一件事,那就是聽從楚小楓的話,他們此後的一切,都要以楚小楓的生死成敗為主。」

황방주가 말했다.

"노규화자는 그들에게 이것은 일종의 희생이라고 말했네. 게다가 그들이 개방과 배교를 떠난 뒤에는 완전히 그 문호를 벗어난 것이며, 개방, 배교의 규계는 그들에 대해 전혀 구속력이 없음을 그들에게 명백하게 일러주었네. 그들이 한 가지 일을 하려면 초소풍의 말을 따라야 하며, 이후의 그들의 모든 생사성패(生死成敗)는 초소풍이 결정하여야 한다네."

董川道:「老幫主,這麼說來,成師叔和一志師弟,也都要脫離無極門了。」

동천이 말했다.

"노방주님, 그렇다면 성사숙과 일지사제도 무극문을 벗어나야 하겠군요."

黃幫主道:「這個,要你們自己想一想了,老叫化子要他們脫離丐幫和排教,還有:一個原因,尋就是不希望他們受大多的約束,武林中很多的門戶,:都有他們傳統的規矩,這些規矩,本是限制門下弟子,不可為惡,走人邪途,但遇上不講江湖規矩的組合,那就等於綁住了兩隻手和人打架。」

황방주가 말했다.

"그건 자네들이 생각해보아야 하네. 노규화자가 그들에게 개방과 배교를 벗어나라고 한 또 하나의 이유가 있는데, 그들이 너무 많은 단속을 받지 않기를  바라다는 것이네. 무림에 많은 문호들이 있고 그들에게는 전통적인 규구(規矩)가 있는데 이들 규구는 본래 문하제자들이 악행을 저지르지 않도록, 나쁜 길을 좇지 않도록 제한하는 것이네. 하지만 강호규구를 중시하지 않는 조직을 만나면 그건 두 손을 묶인 채로 싸우는 것과 같다네."

董川道:「對!晚輩也有這種感覺。」

동천이 말했다.

"맞습니다! 후배도 그런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黃幫主道:「我要他們組成一個特殊的組合,沒有門規約束他們,以楚小楓為中心。」

황방주가 말했다.

"나는 그들을 단속하는 문규(門規)가 없이 초소풍을 중심으로 하나의 특수한 조직을 구성하도록 했네."

董川道:「老幫主,這樣一個組合,以十二個人,對付他們那麼一個龐大的組合,如何能夠應付呢?」

동천이 말했다.

"노방주님, 그렇게 열두 명으로 만든 조직이 그들의 그 방대한 조직을 상대하려면 어떻게 대응할 수 있겠습니까?"

黃幫主道:「這個,我們自然還要支援他們,不過,我們要按規矩行事。」

황방주가 말했다.

"그건 우리가 당연히 그들을 지원해야 하네. 그러나 우리는 규구에 따라서 행사해야 하지."

董川道:「是!晚輩有些明白了。」

동천이 말했다.

"예! 후배는 잘 알겠습니다."

黃幫主道:「雖只是十二金剛,但也是十二個無名英雄,他們這一個組織,只許一個人出名,那就是楚小楓。」

황방주가 말했다.

"비록 십이금강 뿐이지만 열두 명의 무명영웅(無名英雄)이기도 하네. 그들의 이 조직은 오직 한 사람만 이름을 내세울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초소풍일세."

黃幫主又接道:「自然,團結在楚小楓周圍的人,不止這十二個人,楚小楓除了他三個女婢之外,還有丐幫的神出、鬼沒,和貴門的宗一志,再加上排教教主,把他身旁的兩個劍童也派了出來,跟著楚小楓做僕從,在他身側,就有了八個人,這實力雖非強大,但也相當可觀了。」

황방주가 말을 이었다.

"당연히 초소풍 주위의 사람들이 단결하면 그 열두 명에 그치지는 않을 걸세. 초소풍에게는 그의 세 명의 여비를 제외하고 또 개방의 신출, 귀몰, 귀 문의 종일지가 있고 거기에다 배교 교주가 곁에 두던 두 명의 검동도 보내와서 초소풍을 따르는 시종이 되게 했으니 그의 곁에는 여덟 명이 있네. 그 실력은 비록 강대하지 않지만 상당하다네."

自鳳道:「老幫主,你這樣大捧小楓了。」

백봉이 말했다.

"노방주님, 당신께서는 이토록 소풍을 치켜세워주시는군요."

黃幫主道:「白鳳,有麝自來香,他有這個才慧。能力,才使老叫化和排教教主願意如此。」

황방주가 말했다.

"백봉, 사향(麝香)은 스스로 향기를 내니 바람이 불 필요도 없다네. 그는 그만한 지혜가 있고 능력을 가졌기에 노규화와 배교 교주가 그와 같이 동의하게 된 걸세."

白鳳道:「老幫主,你這做法實在叫人感動,看到老幫主這等為人處事的態度,使晚輩感到慚愧。」

백봉이 말했다.

"노방주님, 당신의 이런 방법은 실로 사람을 감동하게 합니다. 노방주님의 일처리 태도를 보고 후배는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黃幫主道:「賢侄女,你要這麼一說,倒叫老叫化子有些不安了,我這些做法,有些違反傳統。」

황방주가 말했다.

"현질녀, 자네가 이렇게 말하니 노규화자가 좀 불안하구나. 나의 이런 방법은 좀 전통을 위반했거든."

白鳳道:「大是大非之下,無法兼顧小節了。」

백봉이 말했다.

"대원칙하에서는 사소한 것까지 동시에 고려할 수 없지요." 

黃幫主道:「好!賢侄女能想到這一點,老叫化子實在很愉快。

황방주가 말했다.

"좋아! 현질녀가 그 점을 생각할 수 있다니 노규화자는 실로 매우 유쾌하군."

白鳳道:「老幫主,這件事,就這麼決定了,我會囑咐中岳和一志,要他們遵照老幫主的意思。」

백봉이 말했다.

"노방주님, 이 일은 이렇게 결정하시지요. 저는 중악과 일지에게 분부하여 노방주님의 생각대로 따르게 하겠습니다."

黃幫主道:「賢侄女的打算呢?」

황방주가 말했다.

"현질녀의 계획은?"

白鳳道:「如若黃幫主覺著我還有可用之處,晚輩也準備和老幫主一起去開開眼界……。」

백봉이 말했다.

"만약 황방주님께서 제가 아직 쓰일 데가 있다고 느끼신다면 후배도 노방주님과 함께 가서 안계를 한번 넓힐 작정입니다..."

黃幫主接道:「好!你和令尊,董掌門人,咱們一起去看春秋筆出現的情形,此地的事,就交給楚小楓了。」

황방주가 말했다.

"좋아! 이곳의 일은 초소풍에게 넘겨주고 자네와 영존, 동장문인 우리 함께 가서 춘추필이 출현하는 상황을 구경하세."

白鳳道:「好!一切都遵從老幫主的安排。」

백봉이 말했다.

"좋습니다! 일절 노방주님의 안배대로 따르겠습니다."

事情到此地步,算是有了一個圓滿的結束。黃幫主的年紀雖然很大了,但辦事的效率,卻是出奇的快速。第二天,中午過後,楚小楓就被召到了大廳之中,大廳中坐著兩個人,一個是丐幫的黃幫主,一個是三十左右的青衫中年人。兩個人的木椅,相距半尺,偌大一座敞廳,只有兩個人,楚小楓不認識那中年人,但只看那人的氣勢,就知道這人的身份非同小可。

일이 여기까지 이르자 원만한 결과가 된 셈이었다. 황방주의 나이가 비록 아주 많았지만 일처리 효율은 신기하리 만큼 쾌속하였다. 이튿날 정오가 지난 뒤 초소풍은 대청으로 불려갔다. 대청 안에는 두 사람이 앉아있었는데 한 명은 개방의 황방주이고 한 명은 삼십 가량된 청삼중년인이었다. 두 사람이 앉은 나무의자는 서로 간의 거리가 반 척이어서 이렇게 큰 대청 안에 두 사람만 있었다. 초소풍은 그 중년인을 알지 못했지만 그 사람의 기세를 보자 그 사람의 신분이 심상치 않음을 알았다.

緊行幾步,楚小楓抱拳一禮,道:「老幫主,有何指教?」

몇 발자국 재빨리 걸어가서 초소풍은 포권하여 일례하고 말했다.

"노방주님, 어떤 가르침이 있으신지요?"

黃幫主笑一笑,道:「我不告訴你他的身份,但你要仔細的看看,記住這個人。」

황방주가 웃더니 말했다.

"나는 자네에게 그의 신분을 알려주지 않겠다. 하지만 자네는 자세히 보고 이 사람을 확실히 기억해두어야 하네."

楚小楓抬頭看看那中年人,低聲說道:「見過前輩。」

초소풍이 고개를 들어 그 중년인을 바라보며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선배님을 뵙습니다."

那中年人點點頭,微微一笑,道:「你很好,黃幫主慧眼識英雄,對你很推重。」

청삼중년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훌륭하네. 황방주님의 혜안이 영웅을 알아보시고 자네를 높이 평가하셨네."

楚小楓道:「老幫主錯愛。」

초소풍이 말했다.

"노방주님의 과분한 애호를 받았지요."

青衫中年人笑一笑,未再答話。

청삼중년인은 웃으며 더 말하지 않았다.

黃幫主道:「小楓,我給你選出了十二個人,等一下,他們會來拜見你。」

황방주가 말했다.

"소풍, 나는 자네에게 열두 명을 뽑아주겠네. 조금 있으면 그들이 와서 자네를 배견(拜見)할 걸세."

楚小楓怔了一怔,道:「十二個人,他們是哪裡來的?」

초소풍이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그들 열두 명은 어디서 온 것입니까?"

黃幫主道:「哪裡來的,你不用管了,由今天起,他們都變成了你的屬下,唯你之命是從,他們已經沒有過去,只有以後。」

황방주가 말했다.

"어디서 왔는가는 자네가 상관하지 말게. 오늘부터 그들은 모두 자네의 속하(屬下)가 되어 오직 자네의 명을 따를 것이네. 그들에게는 이미 과거는 없고 오직 이후만 있는 걸세."

楚小楓道:「是!小楓記下了。」

초소풍이 말했다.

"예! 소풍은 기억하였습니다."

黃幫主道:「這十二個人,我稱他們作十二金剛,不知道你是否同意?」

황방주가 말했다.

"이 열두 명에게 나는 십이금강(十二金剛)이라 이름을 지었는데 자네가 동의할런지 모르겠군?"

楚小楓沉吟了一陣,道:「這個,等晚輩見過他們之後,再答覆前輩。」

초소풍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건 후배가 그들을 본 뒤에 선배님께 대답드리겠습니다."

對黃老幫主這樣德高望重的人,楚小楓如此回答,顯然有些不敬。但黃幫主對楚小楓這些答覆,竟然十分讚賞,點點頭,道:「好!這件事,應該由你決定。」

황노방주 같이 이렇게 덕망이 높은 사람에게 초소풍의 이와 같은 대답은 분명히 조금 불경스러운 것이었다. 하지만 황방주는 초소풍의 이런 대답에 십분 칭잔하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좋아! 이 일은 자네가 결정해야지."

那青衫中年人似乎也很欣賞楚小楓這種態度,笑一笑,微微頷首。

그 청삼중년인도 마치 초소풍의 이런 태도를 기뻐하며 웃더니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楚小楓道:「老幫主,晚輩有不解的地方,想請教一下?」

초소풍이 말했다.

"노방주님, 후배에게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이 있는데 가르침을 청하고 싶습니다."

黃幫主道:「好!你說,有問題,最好能問清楚。」

황방주가 말했다.

"좋아! 말하게. 문제가 있으면 분명하게 묻는 것이 좋지."

楚小楓道:「其實,晚輩的問題,只有兩個,老幫主要我做什麼?怎麼做?」

초소풍이 말했다.

"사실 후배의 문제는 단 두 개입니다. 노방주님께서는 저에게 무엇을 하라는 것이며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요?"

黃幫主道:「交給你一批人,保護你自己的安全。」

황방주가 말했다.

"자네한테 한 무리의 사람을 넘겨주어 자네 자신의 안전을 보호하게 하려는 걸세."

楚小楓道:「我是什麼身份?」

초소풍이 말했다.

"저는 무슨 신분입니까?"

黃幫主道:「領頭的,不是無極門,也不是丐幫,你高興怎麼做,就怎麼做,沒有規戒束縛你。」

황방주가 말했다.

"영도자일세. 무극문도 아니고 개방도 아니므르 자네를 구속할 규계가 없으니 자네가 좋아하는 것을 하게."

楚小楓點點頭,道:「這一點,晚輩明白了,還有一點,晚輩此後的行止如何?」

초소풍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점은 후배가 잘 알겠습니다. 또 하나 있습니다. 이후에 후배의 행동거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黃幫主道:「悉憑你意,你不用去找任何人幫助你,你就是你,一個完全獨立的組合,你領導這批人,帶他們闖蕩江湖也好,坐下來,自封一個門派的主持也好,孩子,你要什麼,就做什麼,目下江湖上沒有規矩的人大多了,你如太守規矩,那就無疑被縛住了手腳。」

황방주가 말했다.

"자네 뜻대로 하게. 자네는 어떤 사람에게도 도와달라고 하지 말게. 자네는 하나의 완전히 독립된 조직이라네. 자네가 그들을 영도하여 그들을 데리고 강호를 떠돌아도 좋고, 정착하여 하나의 문파의 주지인을 자처해도 좋네. 얘야, 네 하고 싶은 대로 하거라. 지금 강호에는 돼먹지 않은 사람이 너무 많은데 네가 만일 너무 규칙을 준수한면 의심의 여지 없이 손발이 묶여버릴 것이다." 

楚小楓黯然一歎,道:「晚輩受教!」

초소풍이 암연히 탄식하더니 말했다.

"후배,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黃幫主回顧了那青衫中年人一眼,道:「要不要吩咐他兩句?」

황방주가 그 청삼중년인을 돌아보며 말했다.

"그에게 두어 마디 분부하시겠소?"

青衫人欠欠身,看了楚小楓一眼,微微一笑,道:「區區只有一語相贈,大道不孤。」

청삼중년인이 몸을 살짝 굽히더니 초소풍을 보며 미소짓더니 말했다.

"나는 한 마디만 해주겠네. 대도(大道)는 외롭지 않다는 걸세."

楚小楓一抱拳,道:「晚輩承訓。」

초소풍이 포권하며 말했다.

"후배, 훈계를 받았습니다."

青衫中年又點點頭,拂髯一笑,兩個人四目相注,頗有意氣相投之慨,便楚小楓沒有問對方姓名,對方也沒有告訴楚小楓身份。

청삼중년인은 또 고개를 끄덕이고는 수염을 쓰다듬으며 웃었다. 두 사람이 시선이 마주치자 의기투합하여 감개무량한 느낌이 꽤 있었다. 초소풍은 상대방의 성명을 묻지 않았고 상대방도 초소풍에게 신분을 알려주지 않았다.

黃幫主突然舉手互擊三掌,道:「七虎何在?」

황방주가 돌연 손을 들어 손뼉을 세 번 치더니 말했다.

"칠호(七虎)는 어디 있느냐?"

但見一扇室門啟動,七個勁裝大漢,魚貫而出。楚小楓轉頭,只見這些人,都在二十四五之間,穿著淡青色的勁裝,胸前繡一個黃色的虎頭,每個虎頭之下,都有一個編號。微微突起的太陽穴,和雙目蘊含的神光,說明了這些人,都已是內外兼修的高手。身上佩著一把長刀,腰中還插著一把一尺五寸的短刀。楚小楓心中明知道他們是丐幫弟子,但他們穿的衣服和用的兵刃,和丐幫的傳統,都是完全不同。

한 짝의 방문이 열리더니 일곱 명의 경장을 입은 대한이 줄지어 들어왔다. 초소풍은 눈을 돌려 그 사람들을 보았다. 모두 스물너댓 사이였고 담청색의 경장을 걸쳤는데 가슴에는 황색의 호랑이 머리가 수놓아져 있었다. 호랑이 머리 아래에는 모두 한 개의 일련 번호가 있었다. 태양혈이 미미하게 솟아올랐고 두 눈에는 신광을 담고 있어 이 사람들이 모두 내외겸수의 고수임을 말해주었다. 몸에는 한 자루의 장도를 찼고 허리춤에 한 자루의 일 척 오 촌의 단도를 끼우고 있었다. 초소풍은 그들이 개방제자임을 알았지만 그들이 걸친 의복과 사용하는 병기는 개방의 전통과는 완전히 달랐다.

青衫中年人打量了七人一眼,笑一笑,道:「果然是七隻猛虎。」

청삼중년인이 칠인을 훑어보고 웃으며 말했다.

"과연 일곱 마리 맹호(猛虎)로군요."

語聲一頓,垣:「四英二童何在?」

잠시 멈추었다가 말했다.

"사영이동(四英二童)은 어디에 있느냐?"

另一扇門中,魚貫行人了六個人。前面四個,都是二十七左右,身著深藍色勁裝,都佩著一把長劍,腰間掛著一具革囊。四人之後,是兩個十六七歲的童子,眉目清秀,海青長衫,各佩雙劍。

다른 한 짝의 문에서 여섯 사람이 줄지어 걸어들어왔다. 앞쪽에 네 명은 모두 이십 칠세 가량에 몸에는 짙은 남색경장을 입었고 한 자루의 장검을 차고 있었는데 허리춤에는 가죽주머니가 걸려있었다. 네 사람의 뒤에는 두 명의 십육칠 세의 동자였는데 미목이 청수하고 해청색의 장삼에 각기 쌍검을 차고 있었다.

青衫中年指指楚小楓,道:「過去,見過你們的主人,從此刻起,生從主,死亦從主。」

청삼중년인이 초소풍을 가리키며 말했다.

"가서 너희들의 주인을 뵙거라. 이 시각부터 살아도 주인을 따르며 죽어도 역시 주인을 따라야 한다."

四個藍色勁裝人,應聲轉身,齊齊跪到地上,報名道:「段山、夏海、劉風、馬飛叩見主人。」

네 명의 남색경장인은 대답하고 돌아서서 일제히 땅에 무릎을 꿇고 복명(報名)했다.

"단산(段山), 하해(夏海), 유풍(劉風), 마비(馬飛)가 주인님을 뵙습니다."

這時刻,楚小楓表現出了他帥三軍的氣度,微微一躬身,道:「四位請起。」

이때 초소풍은 삼군을 지휘하는 기도(氣度)를 나타내보였다. 살짝 몸을 숙여보이고 말했다.

"네 분은 일어서시오."

四人應聲而起,肅立一側。兩個青衣童子,緊隨著拜伏於地,道:「劍童成方、劍童華圓,叩見主人。」

네 사람이 대답하고 일어나 한 쪽에 공손히 섰다. 두 명의 청의동자가 곧이어 땅에 엎드려 절하며 말했다.

"검동(劍童) 성방(成方), 검동 화원(華圓)이 주인님을 뵙습니다."

楚小楓點點頭,道:「兩位請起吧!」

초소풍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두 분은 일어나시오!"

黃幫主手拂長髯,道:「黃山七虎,還不拜見主人!」

황방주가 긴 수염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말했다.

"황산칠호(黃山七虎), 아직도 주인을 배견하지 않느냐!"

七虎應聲拜伏於地,齊聲道:「拜見主人!」

칠호가 대답하더니 땅에 엎드려 절하며 일제히 말했다.

"주인님을 배견합니다!"

楚小楓道:「七位請起。」

초소풍이 말했다.

"일곱 분 일어나시오."

七人應聲而起,道:「我們全都姓黃,以號排名,在下黃一虎。」

칠인은 대답하고 일어나서 말했다.

"저희들은 전부 성이 황(黃)이며 순번으로 부릅니다. 제가 황일호(黃一虎)입니다."

「在下黃二虎。」

"저는 황이호입니다."

「在下黃三虎。」

"저는 황삼호입니다."

楚小楓接道:「我明白,諸位都是黃老幫主培養的猛虎。」

초소풍이 말했다.

"알겠소. 제위들은 모두 황노방주님께서 배양하신 맹호들이구려."

黃一虎道:「主人明鑒。」

황일호가 말했다.

"주인님, 고명하십니다."

黃幫主歎息一聲,道:「兩位也請出來吧!」

황방주가 탄식하며 말했다.

"두 분도 나오시게!"

成中岳、宗一志,緩步行了出來。

성중악, 종일지가 천천히 걸어나왔다.

楚小楓怔了一怔,迎了上去,道:「師……」

초소풍이 멍해져서 맞이해가서 말했다.

"사..."

成中岳搖搖頭,道:「不要這樣叫我,我是十二金剛中人。」

성중악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를 그렇게 부르지 말게. 나는 십이금강의 한 사람이네."

楚小楓哦了一聲,未再多言。

초소풍이 아, 하며 더 여러말 하지 않았다.

宗一志一抱拳,道:「小弟奉命,追隨主人,聽候差遣。」

종일지가 포권하며 말했다.

"소제, 명을 받아 주인을 따르며 파견을 기다립니다."

楚小楓只好點點頭。

초소풍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黃幫主道:「楚小楓,這就是你的人,再加上陳橫、王平、綠荷、黃梅、紅牡丹……」。

황방주가 말했다.

"초소풍, 이들이 바로 자네 사람들이네. 거기에 진횡(陳橫:지금까지는 주횡이었는데), 왕평, 녹하, 황매, 홍목단이 더해지지..."

楚小楓道:「晚輩明白了。」

초소풍이 말했다.

"후배, 잘 알았습니다."

青衫中年人道:「很好,你們現在,是不是可以離開了。」

청삼중년인이 말했다.

"아주 좋군. 자네들은 이제 떠나도 되겠네."

楚小楓道:「是!晚輩告辭了。」

초소풍이 말했다.

"예! 후배 이만 가보겠습니다."

黃幫主道:「聽說,襄陽城,有一家很好的客棧,叫做豪傑居。」

황방주가 말했다.

"듣기로 양양성에 아주 좋은 객잔이 있다는데 이름이 호걸거(豪傑居)라고 하지."

楚小楓道:「受晚輩感恩一拜。」

초소풍이 말했다.

"후배의 감사의 일배(一拜)를 받으십시오."

撩衣拜伏於地。這一次,黃幫主和那青衫中年人,倒沒有推辭,大馬金刀的受了楚小楓跪拜大禮。沒有人送行,但大門外面,卻站著很多的人在等候,是陳橫、王平、綠荷、黃梅、紅牡丹、陳橫。王平,都換了一身青色勁裝。

옷을 걷어 올리고 땅에 엎드려 절을 했다. 이번에는 황방주와 그 청삼중년인이 사양하지 않았다. 흔쾌하게 초소풍이 무릎 꿇고 엎드려 절하는 대례(大禮)를 받았다. 전송하는 사람이 없었지만 대문 밖에는 많은 사람들이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진횡, 왕평, 녹하, 황매, 홍목단이었다. 진횡, 왕평은 모두 청색경장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五個人似乎是都已得到了通知,躬身一禮,道:「見過主人!」

다섯 사람은 이미 통지를 받은 듯 허리를 숙여 일례하며 말했다.

"주인님을 뵙습니다!"

楚小楓道:「見過四英、七虎、二童、宗一志,和成前輩。」

초소풍이 말했다.

"사영, 칠호, 이동, 종일지와 성선배께 인사드리시오."

各人一一見禮。

각자 인사를 나누었다.

王平輕輕咳了一聲,道:「成爺、四英和七虎,合稱十二金剛,他們以對抗敵人為主,其餘的,包括我兄弟在內,咱們都是保護主人安危之責,不過,咱們也得把工作分配一下,免得人多嘴雜,不好辦事。」

왕평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성나으리와 사영, 칠호를 합쳐서 십이금강으로 부르며 그들은 적을 상대하는 것을 위주로 하고, 형제를 포함한 나머지 우리들은 주인의 안위를 보호하는 책임이 있소이다. 그러나 우리도 사람이 많으면 의견이 분분하여 일을 잘 처리하지 못하게 되니 할 일을 분배합시다."

成方笑一笑,道:「王兄江湖上的閱歷多,咱們推你作頭兒。」

성방이 웃더니 말했다.

"왕형께서 강호상의 경험이 많으니 우리는 당신을 우두머리로 추대하겠습니다."

王平道:「當仁不讓,如是諸位不反對,在下就承擔起來。」

왕평이 말했다.

"인을 행함에 있어 사양하지 않는다고 했소. 만일 제위들께서 반대하지 않는다면 제가 맡겠소이다."

事實上,他也是最適當的人選,自然是沒有人反對。

사실상 그가 가장 적당한 사람이기도 했다. 당연히 반대하는 사람이 없었다.

王平道:「好!你們沒有人反對,那就算承認,在下先把諸位工作,分配一下。」

왕평이 말했다.

"좋소이다! 당신들이 아무도 반대하지 않으니 동의하는 것이겠지요. 저는 먼저 제위들의 할 일을 분배하겠소."

目光一掠綠荷、黃梅、紅牡丹,緩綴說道:「你們三姑娘,擔負照顧公子的生活起居,兼司防人下毒之責。」

시선이 녹하, 황매, 홍목단을 스치더니 천천히 입을 뗐다.

"당신들 세 낭자는 공자의 일상생활을 보살피는 일을 맡으시오. 동시에 남이 독을 쓰는 것을 방지하는 책임도 맡으시오."

綠荷、黃梅、紅牡丹,一躬身,道:「小妹們遵命。」

녹하, 황매, 홍목단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소매들은 명을 따르겠어요."

王平道:「不用客氣……」,

왕평이 말했다.

"예의 차리지 마시오..."

目光一掠成衣、華圓,道,「你們兩位,是主人的近衛,日夜守護身側。」

성방, 화원을 흘낏 쳐다보며 말했다.

"당신들 두 분은 주인의 근위(近衛)로서 주야로 주인의 곁을 지키시오."

成方、華圓一躬身,道:「領命。」

성방, 화원이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명을 따르겠습니다."

王平望望陳橫、宗一志,道:「咱們三個是從衛,也跟著主公行動。」

왕평은 진횡, 종일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세 명은 주공을 수행하며 호위하고 주공과 같이 행동합시다."

這時,四英中的段山,快步行了過去,道:「段山有事,請命主人。」

이때 사영 중의 단산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와서 말했다.

"단산이 주인의 하명(下命)을 청할 일이 있습니다."

楚小楓笑一笑道:「什麼事?」

초소풍이 웃으며 말했다.

"무슨 일이오?"

段山道:「成爺德威懼尊,我們已推他為十二金剛之首,還望主人成全。」

단산이 말했다.

"성나으리께서는 덕과 위엄을 갖추신 분이라 우리는 이미 그를 십이금강의 우두머리로 추대하였으니 주인께서 저희들의 바람을 이루어주십시오."

楚小楓回顧了成中岳一眼,只見他挺胸抬頭而立,一臉肅然之色,點點頭,道:「好!」

초소풍이 성중악을 돌아보았다. 그는 가슴을 쭉 펴고 숙연한 기색으로 고개를 들고 서있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소!"

段山道:「謝主人。」

단산이 말했다.

"주인께 감사드립니다."

行了一禮,退了下去。

예를 행하고 물러났다.

王平道,「請示主人,咱們此刻,要到哪裡去?」

왕평이 말했다.

"주인께 지시를 청합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야합니까?"

楚小楓笑一笑道:「諸位,咱們雖然職司不同,但相處卻不用太過拘禮……」。

초소풍이 웃으며 말했다.

"제위들, 우리는 비록 직분이 다르지만 같이 지내면서 너무 예의에 구속되지 마시오..."

語聲一頓,接道:「豪傑居。」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호걸거로 갑시다."

豪傑居,王平很熟,帶路向前行去,這一個年輕,無名的江湖組合,就這樣崛起了江湖,浩浩蕩蕩的陣容,立刻引起了很多人暗中的注意,到了豪傑居,包下兩座庭院。

호걸거는 왕평이 아주 익숙해서 앞에서 길을 안내해서 떠났다. 이 젊고 이름 없는 강호조직은 이렇게 강호에 우뚝 섰고, 호호탕탕한 진용(陣容)은 즉시 많은 사람들로부터 암중으로 주의를 끌었다. 호걸거에 도착하자 두 채의 정원을 세를 내었다.

楚小楓召集了所有的人,集於一座上房中,道:「我們沒有什麼門規約束,但也不能胡做非為,行禮義之事,求良心平安,希望記住這幾句話就行了。」

초소풍은 모든 사람을 소집하여 상방(上房) 안에 집결시키고는 말했다.

"우리는 어떤 문규의 단속이 없지만 함부로 그릇된 행동을 해서도 안되오. 예와 의를 행하여 양심의 평안을 추구하시오. 이 몇 마디 말을 기억하여 행동하기를 바라오."

陳橫道:「主人,咱們人數不算少,也該有個名稱才好。」

진횡이 말했다.

"주인, 우리들 사람 수가 적다고 할 수 없으니 마땅히 명칭이 있어야 합니다."

楚小楓道:「我來自迎月山莊,就是迎月莊主。」

초소풍이 말했다.

"내가 원래 영월산장에서 왔으니 영월장주(迎月莊主)로 합시다."

成中岳、宗一志,都聽得大為感動,但兩人都未多言。

성중악, 종일지는 듣고 크게 감동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모두 여러 말 하지 않았다.

王平道:「我們是什麼身份?」

왕평이 말했다.

"우리는 무슨 신분입니까?"

楚小楓道:「都是迎月山莊的武士,你就稱為總管吧……」。

초소풍이 말했다.

"모두 영월산장의 무사들이오. 당신을 총관으로 부르겠소...."

語聲一頓,接道:「咱們敵人很多,也很惡毒,由此刻起,諸位就要小心一些,諸位可以請回了。」

잠시 멈추었다 이어서 말했다.

"우리의 적은 사람이 매우 많고 아주 악독하오. 지금부터 제위들은 조심하여야 하오. 제위들은 돌아가셔도 좋소."

簡簡單單的幾句話,聽起來,沒什麼章法,但卻說明了一件事,那就是盡可以放手對敵,不用顧忌什麼。四英,七虎,來自兩個不同的大組合中,彼此之間,由素不相識,一下到生死同命的一個組合中,就算想要他們說些什麼,實在,也無法開口。

간단한 몇 마디 말은 듣기에는 체계도 없어보였지만 한 가지 사실을 분명하게 말했다. 그것은 바로 적을 대했을 때 아무런 거리낌없이 마음껏 손을 써도 된다는 것이었다. 사영, 칠호는 두 개의 서로 다른 대조직에서 왔기에 피차간에 서로 알지도 못하고 갑자기 생사운명을 같이할 조직에 들어왔기에 설령 그들이 무언가 말하고 싶어도 사실 입을 열 수가 없었다.

楚小楓明白道理,帶人要恩威並濟,現在是立威的時刻。十二金剛都對楚小楓表現了忠誠,和尊敬,都恭恭敬敬的行了一禮退出去。但楚小楓心中清楚,這些人,對他的敬重,並非是完全出地本意,而是承受另一個人的命令,嚴格點說,這種尊敬,只是奉命行事。

초소풍은 사람을 거느리려면 은혜(너그러움?)와 위엄의 조화가 필요한 이치를 깨달았다. 지금은 위엄을 세울 때였다. 십이금강은 모두 초소풍에게 충성과 존경을 내보였고 모두 공손히 예를 행하고 물러났다. 하지만 초소풍은 이들의 그에 대한 존경이 결코 완전히 본의에서 나온 것이 아님을 속으로 분명히 알고 있었다. 다른 사람의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엄격히 말하자면 이런 존경은 단지 명을 받들어 행사(行事)하는 것이다.

眼看十二金剛退出之後,王平低聲說道:「莊主,咱們現在應該如何?」

십이금강이 물러나간 뒤 왕평이 나직이 말했다.

"장주,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楚小楓笑一笑道:「應該做點事。」

초소풍이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일을 해야하오."

王平道:「不錯,做什麼呢?」

왕평이 말했다.

"그렇지요. 무엇을 하는지요?"

楚小楓道:「咱們沒有辦法找人時,最好讓別人找咱們。」

초소풍이 말했다.

"우리가 사람을 찾을 수 없을 때는 다른 사람이 우리를 찾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소."

王平道:「對!如何才能夠讓別人找我們呢?」

왕평이 말했다.

"맞습니다! 어떻게 해야 다른 사람이 우리를 찾게 만들 수 있을까요?"

楚小楓沉吟了一陣,道:「你們在江猢上走動多年,又是晚一代中最能幹的人,難道就想不出一個法子麼?」

초소풍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당신들은 강호를 여러 해 다녔고 또 후배 세대에서 가장 유능한 사람인데 설마 방법이 생각해내지 못하시오?"

王平道:「過去,我們會得到很多的幫助,現在不行了,我們一切都要憑藉自己的力量去辦。」

왕평이 말했다.

"과거에 우리는 아주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안되지요. 우리는 모든 것을 자신의 역량에 따라 해야 합니다."

楚小楓道:「人貴自立,為什麼不自己想個辦法呢?」

초소풍이 말했다.

"사람은 자립하는 것이 중요하오. 왜 자신이 방법을 생각지 않으시오?"

王平道:「所以,咱們才向莊主請示。」

왕평이 말했다.

"그래서 우리가 장주의 지시를 바라는 것이지요."

楚小楓道:「招搖好像是引人注意的辦法之一。」

초소풍이 말했다.

"보란 듯이 사람들의 주의를 끄는 것이 방법의 하나일 것이오."

王平道:「不錯!先讓別人注意我們,我們才能找別人!」

왕평이 말했다.

"그렇군요! 먼저 다른 사람이 우리에게 주의를 기울이게 해야 우리가 다른 사람을 찾을 수 있지요!"

楚小楓笑一笑,道:「辦法有了,我們想想看該如何進行吧!」

초소풍이 웃으며 말했다.

"방법이 있으니 우리가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한번 생각해봅시다!"

王平道:「望江樓卜襄陽城中的望江樓,好像是每一個到襄陽的武林人物,必去之處。」

왕평이 말했다.

"망강루(望江樓)입니다! 양양성의 망강루는 양양에 오는 무림인물들이 반드시 거치는 곳인 것 같습니다."

楚小楓道:「現在,還不算太晚。」

초소풍이 말했다.

"지금 너무 늦었다고는 할 수 없구려."

王平道:「請莊主移駕望江樓。」

왕평이 말했다.

"망강루로 가시지요."

很少開口的陳橫道:「莊主,要不要通知十二金剛一聲?」

거의 입을 열지 않던 진횡이 말했다.

"장주, 십이금강에게 통보해야 할까요?"

楚小楓沉吟了一陣,道:「文房四寶。」

초소풍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문방사보(文房四寶)를 가져다 주게."

成方立刻奔了出去,片刻工夫,手中捧著文房四寶走了進來。

성방이 즉시 달려나갔다. 잠시 후 손에 문방사보를 받쳐들고 왔다.

楚小楓提筆寫了兩封密函,道:「交給他們。」

초소풍이 붓을 들어 두 통의 밀서를 쓰고는 말했다.

"그들에게 갖다주게."

華圓道:「給成爺?」

화원이 말했다.

"성나으리께요?"

楚小楓點點頭,華圓執函而去。兩函都已經密封,成中岳接函一看,見上面註明了拆開的時間,立刻收入懷中。楚小楓吩咐綠荷等三妹妹留在豪傑居,配合十二金剛的行動,帶著兩位劍童,和神出、鬼沒,直奔望江樓。

초소풍이 고개를 끄덕이자 화원이 봉투를 들고 갔다. 두 봉투는 모두 밀봉되어 있었다. 성중악이 봉투를 받아보니 봉투 겉면에는 뜯어볼 시간이 상세히 설명이 되어 있었다. 즉시 품 속에 넣었다. 초소풍은 녹하 등 세 자매에게 분부하여 호걸거에 남아서 십이금강의 행동과 손발을 맞추도록 하고 두 명의 검동과 신출, 귀몰을 데리고 그대로 망강루로 달려갔다.

這不過是申未光景,但望江樓上已上了八成座。店夥計迎上來,笑一笑,道:「諸位,雅室。」

신시(申時) 밖에 되지 않았지만 망강루는 이미 팔할이 넘는 자리가 차있었다. 점원이 맞이해 와서 웃으며 말했다.

"제위들, 방으로 모시겠습니다."

雅室,就是圍起來的小房間。

빙 둘러서 작은 방들이 있었던 것이다.

王平笑一笑道:「不用了,就在大廳中,找一個靠窗的桌位就是。」

왕평이 웃으며 말했다.

"필요 없다. 대청 안의 창가 자리면 된다."

店伙汁道:「大哥,很抱歉,大廳靠窗的桌位沒有了。」

점원이 말했다.

"대가(大哥), 죄송합니다만 대청에 창가 자리는 없습니다."

王平道:「那邊不是空了一個桌位麼?」

왕평이 말했다.

"저쪽 비어있는 자리가 있지 않느냐?"

店夥計道:「那桌位,被人訂了。」

점원이 말했다.

"그 자리는 예약이 되어 있습니다."

王平道:「什麼人訂位?」

왕평이 말했다.

"누가 예약한 자리냐?"

店夥計道:「大興綢緞莊的李掌櫃。」

점원이 말했다.
"대흥주단장(大興綢緞莊)의 이장궤(李掌櫃)입니다." (掌櫃=掌柜:가게 주인)

王平沒有再理會店夥計,大步走了過去。那是張大桌子,早已擺好了碗筷,上面還放了一個訂位人的牌子。王平笑一笑,隨手把牌子拿起來,丟在在上,笑道:「夥計,我看,咱們就坐這一桌了。」

왕평은 점원을 거들떠보지 않고 큰 걸음으로 걸어갔다. 그 큰 탁자에는 벌써 그릇과 젓가락이 차려져 있었고 위에는 예약자의 명패가 놓여있었다. 왕평이 웃더니 손 가는대로 명패를 집어들어 던지고는 웃으며 말했다.

"점원, 우리는 이 자리에 앉겠네."

這時,負貢斷後,暗中查看的宗一志,也登上了望江樓。宗一志沒有和楚小楓坐在一處,獨自一個人,坐在一個對著樓梯的位置上,這是楚小楓的安排,以便彼此接應。

이때 뒤를 차단할 책임을 지고 암중으로 살피던 종일지도 망강루에 올랐다. 종일지는 초소풍과 한 군데에 앉지않고 혼자서 누각의 층계를 마주보는 위치에 앉았다. 이것은 피차 접응(接應)하기 편하도록 한 초소풍의 안배였다.

看看楚小楓的氣派,和王平擺出的那一副要打架的樣子,店夥計呆住了。這望江樓是襄陽鬧區最大的一座酒樓,也是武林人物最喜歡的地方,這裡發生任何一點小事情,立刻就會傳揚。楚小楓輕輕咳了一聲,自行在上位坐下,兩個劍童,卻分左右站在身後,陳橫,王平,打橫坐在兩邊,空出了楚小楓對面一個席位。

초소풍의 기세와 거들먹대며 싸우려는 듯한 왕평의 모습을 본 점원은 멍하니 넋을 잃고 서있었다. 이 망강루는 양양의 번화가에서 가장 큰 주루였고 무림인물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였다. 이곳에서 발생하는 어떤 조그마한 사건도 즉시 퍼져나갔다. 초소풍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더니 자연스럽게 상석에 앉았고 두 명의 검동이 그 뒤에서 좌우로 나누어 섰다. 진횡, 왕평이 양 옆자리에 앉자 초소풍의 맞은 편 한 자리는 비었다.

楚小楓笑一笑,道:「玉總管,叫夥計上菜。」

초소풍이 웃으며 말했다.

"왕총관, 점원에게 요리를 내오게 하시오."

吃飯時,身後兩側,站著兩個佩劍童子,這氣派夠大,也夠狂。

밥을 먹는데 자신의 뒤쪽 양측에 두 명의 검을 찬 동자를 세워두는 이 기세는 거만하면서도 미친 짓이기도 했다.

王平口頭望著那發呆的夥計,冷冷說道:「你小子在發什麼愣,想找罵麼?還不拿酒菜上來!」

왕평은 고개를 돌려 멍하니 서있는 점원에게 냉랭하게 말했다.

"네 녀석은 왜 얼빠진 채 섰느냐? 아직도 술과 요리를 내오지 않다니 욕을 먹고 싶으냐?"

這氣派,再加上這一陣爭吵,早已經引得酒樓上大部分客人的目光,都投注過來。

이 으리으리한 기세에 한바탕 고함이 더해지자 벌써 주루의 대부분의 손님들의 시선을 끌 수 있어서 다들 쳐다보게 되었다.

店伙墳低聲道:「總管大爺,訂位的是小號的老主顧,你這麼一來,豈不要敲了小的飯碗嗎!」

점원이 나직이 말했다.

"총관나으리, 예약한 분은 저희 집 오랜 단골입니다. 당신이 이렇게 소인의 밥그릇을 뺏을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只聽一陣步履之聲,傳了過來,接著,樓梯口處,一連上來了六個人,當先一人,身著長衫,足踏福字履,正是大興綢緞莊的李掌櫃,李掌櫃似乎是早已知道了他訂的位置,直對楚小楓等走過來,那店夥計一看雙方撞了板,哭喪著臉,站在一側。

일진의 발자국 소리가 전해오더니 곧이어 층계 입구에 여섯 사람이 올라왔다. 앞장 선 한 사람은 장삼을 입고 발에는 복자리(福字履)를 신었는데 바로 대흥주단장의 이장궤였다. 이장궤는 이미 그가 예약한 위치를 아는 듯 그대로 초소풍 등에게로 걸어왔다. 그 점원이 척보니 쌍방이 충돌할 판이라 울상이 되어 한 옆에 섰다.

李掌櫃看到訂的桌位上早已坐了客人,頓時笑容一斂,回頭看到店夥計,更是火上加油,道:「這是怎麼回事?望江樓的生意太好了,咱們訂好的桌位,也被賣了。」

이장궤는 탁자에 벌써 손님이 앉은 것을 보자 곧바로 웃음기를 거두었다. 고개를 돌려 점원을 보니 불난 데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었다.

"이게 어찌된 일이냐? 망강루의 장사가 너무 잘되어 우리가 예약한 자리도 팔렸구나."

店夥計一躬身,道:「大掌櫃,這桌位咱們早就留下來了,可是這幾位大爺一定要坐,小的,小的……」。

점원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대장궤(大掌櫃)님, 이 탁자는 우리가 미리 남겨두었습지요. 그러나 이 몇 분의 나으리들이 굳이 앉아야겠다고 하셔서 소인은..."

李掌櫃回頭望望楚小楓,只見楚小楓揚著臉,望也不望他一眼,心中更是火大,冷笑一聲,道:「不論什麼事,總該有個先來後到,是不是李太爺吃飯不付錢?去叫你們掌櫃,今天,我非要一個公道不可。」

이장궤는 고개를 돌려 초소풍을 바라보았다. 초소풍이 고개를 쳐들고 본체만체 하는 것을 보자 마음 속에서 더욱 화가 나서 냉소를 치며 말했다.

"무슨 일이든 선착순으로 순번을 정하는 것이다. 이 나으리가 밥을 먹고 돈을 내지 않을까보냐? 가서 주인을 불러오너라. 오늘 나는 공도(公道)를 요구하지 않을 수가 없다."

店夥計應了一聲,轉身要走,卻被王平伸手攔住,道:「等一等……」

점원이 대답하더니 돌아서서 가려고 하는데 왕평에 손을 뻗어 가로막고 말했다.
"기다려라..."

站起身子,王平聳一下雙肩,道:「這位想是大興綢段莊的李掌櫃了?」

왕평이 일어나서 두 어깨를 으쓱해보이며 말했다.

"이분이 대흥주단장의 이장궤이신가 보군?"

李掌櫃道:「是啊,在下姓李。」

이장궤가 말했다.

"그렇소. 제가 이가요."

王平道:「大人不見小人怪,你大掌櫃這個火麼,用不著發在店夥計的身上。」

왕평이 말했다.

"대인은 소인의 잘못을 나무라지 않는다는데 대장궤인 당신이 이렇게 점원에게 화를 내실 필요는 없소."

李掌櫃怒道:「你這是什麼意思?」

이장궤가 노하여 말했다.

"당신, 무슨 의미요?"

王平道:「店夥計說過了,這桌位已被你大掌櫃訂了,不過,咱們沒看到在大掌櫃,算是搶先了一步,先來後到嘛,所以,咱們就先坐了下來。」

왕평이 말했다.

"이 자리는 이미 당신 대장궤가 예약했다고 점원이 말했었소. 그러나 우리는 대장궤를 보지 못했고 한 걸음 먼저 왔다고 할 수 있소. 선착순이거든. 그래서 우리가 먼저 앉았소."

李掌櫃道:「可是,咱們現在人到了。」

이장궤가 말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도착했소."

王平道:「諸位晚了一步,那就只好請換個地方坐了。」

왕평이 말했다.

"제위들은 한 걸음 늦었소. 자리를 바꾸어 앉을 수 밖에 없소."

他究竟出身丐幫,受的忠義教誨,就算想耍賴,也無法擺出冷面孔,還要想一段交代過去的說詞出來。李掌櫃火更大,蓬然一掌,拍在了桌子上,道:「這是什麼話,這是欺侮人,還有玉法麼?」

그는 어쨌든 충의(忠義)의 가르침을 받은 개방 출신이었다. 설령 생떼를 쓰고 싶어도 냉담한 얼굴을 내보일 수가 없었고 지난 일을 설명하는 말을 늘어놓아야 했다. 이장궤는 더욱 화가 나서 펑, 하니 일장으로 탁자를 치고 말했다.

"이게 무슨 말이오? 엄연히 왕법(王法)이 있는데 이건 사람을 우롱하는 것이오."

王平笑一笑,道:「你不用咆哮如雷,吃一頓飯小事情,和朝延的王法無關,如是李大掌櫃覺著咱們欺侮了你,那你就看看該怎麼辦?」

왕평이 웃으며 말했다.

"벼락처럼 소리지르지 마시오. 밥 한 끼 먹는 사소한 일은 조정의 왕법과 무관하오. 만일 우리가 이대장괘 당신을 우롱하는 것이라 느낀다면 당신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시오?"

楚小楓心中已經有了數,暗道:「這望江樓隱藏過黑豹劍士,定然和那神秘組合有關,這李掌櫃如若真是做生意的人,也不會有這麼大火氣,楚小楓已經擺出了武林人的氣勢,真正的生意人,誰願意找這樣一個麻煩,李大掌櫃這大火氣分明有恃無恐,想不到,事情竟會如此的順利,一下子就撞上了點子。

초소풍은 속으로 이미 따져보고 있었다.

'이 망강루는 흑표검사가 숨어있었으니 틀림없이 그 신비조직과 관계가 있다. 이 이장괘가 만약 정말 장사하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크게 화를 낼 리가 없다.'

초소풍이 이미 무림인물의 기세를 드러내었으니 진정한 장삿꾼이라면 누군들 이렇게 말썽을 일으키려 하겠는가? 이대장괘가 이렇게 크게 화를 내는 것은 분명히 믿는 구석이 있어 두려움이 없는 것이다. 생각지 못하게 일이 이처럼 순조로워서 단번에 돌파구를 맞닥뜨릴 줄이야?

修養兩個字,就來容易,但要做到,卻十分困難,斤兩重的人,要他裝得輕巧些,更是不太容易。微微頷首,楚小楓示意王平,放手施為。王產得了暗示,氣勢又壯了很多,笑一笑,接道:「李掌櫃,在下要奉告一句話,咱們莊主人已經坐了,你如想讓他再站起來,可是不太容易。」

수양(修養) 두 글자는 쉬워보이지만 하려고 하면 십분 곤란하다. 무게 있는 사람은 손쉽게 가장하려 해도 그리 용이하지 않다.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초소풍은 왕평에게 마음껏 해보라고 눈짓했다. 암시를 받은 왕평은 더한층 기세등등하여 웃더니 이어서 말했다.

"이장궤, 내가 한 마디 알려주겠소. 우리 장주께서 이미 앉으셨으니 당신이 만일 그를 다시 일어나게 하고 싶다면 그리 용이하지 않을 것 같소."

李掌櫃冷笑一聲,道:「怎麼坐下,怎麼站起來,我相信也不會太難,我本來找店家理論,你既然把事情攬上了身,在下也只好找你說話。」

이장궤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 나는 그리 어렵지도 않다고 믿는다. 나는 본래 주인장과 따지려 했는데 네가 이미 사정을 떠안았으니 나는 너와 따질 수 밖에 없다."

王平道:「咱們人在這候著,你李掌櫃有辦法叫咱們站起來,儘管施展。」

왕평이 말했다.

"우리들은 기다리고 있으니 당신 이장궤가 우리를 일으킬 방법이 있다면 얼마든지 시전하시오."

李掌櫃道:「這是硬吃了,好!我倒要看看,你們有多大勢力,竟然如此個不講理法。」

이장궤가 말했다.

"이거야말로 어쩔 수 없군. 좋다! 나는 너희들에게 얼마나 큰 세력이 있어서 이처럼 도리를 중시하지 않는지 보아야겠다."

說完話,人卻向後退了一步,兩個芽著長衫的大漢,卻突然行了上來,這是李掌相同來的五個人中的兩個,兩個長衫人同時一抬手,向王平抓去。王平一側身滑開三尺,冷冷說道:「怎麼要打架?」

말을 마치자 뒤쪽으로 한 걸음 물러났다. 두 명의 장삼을 걸친 대한이 돌연 걸어 올라왔다. 이것은 이장궤와 같이 온 다섯 사람중의 두 명이었다. 두 명의 장삼인은 동시에 손을 쳐들어 왕평을 향해 움켜잡아갔다. 왕평이 한 옆으로 몸을 삼 척을 미끄러뜨리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뭐요? 싸우시겠소?"

望江樓的敞廳雖然很大、但卻擺了很多的桌子,王平一閃身,滑退到另一張桌子後面。那張桌子上,本來坐著四個人正在吃喝,眼看打起來,立時離位避開。兩個長衫人一擊不中,同時繞身而去,分由兩側,向王平兜去。

망강루의 창청(敞廳:양쪽이 트인 대청)은 비록 아주 컸지만 많은 탁자가 놓여있어 왕평이 몸을 이동하여 미끄러지듯 물러나자 다른 탁자의 뒤쪽에 이르렀다. 이 탁자에는 본래 네 사람이 한창 먹고 마시고 하고 있었는데 싸움이 나는 것을 보자 즉시 자리를 떠서 피해버렸다. 두 명의 장삼인은 일격이 적중하지 않자 동시에 양 옆으로 나뉘어 왕평을 향해 둘러쌌다.

王平笑一笑,道:「兩位,這望江樓上,可都是細盤子細碗,你們在這裡打架,豈不是大煞風景麼?」

왕평이 웃더니 말했다.

"두 분, 이 망강루에는 모두가 약한 쟁반과 그릇들이오. 당신들이 이곳에서 싸우겠다면 너무 살풍경하지 않겠소?"

口中說話,雙手卻未停,兩個長衫人各攻了三掌,一、二掌,都被王平化解開去,第三招,王平卻硬接了兩人一掌。兩個長衫人各自向後退了一步。

입으로는 말을 하면서 쌍수는 쉬지 않고 두 명의 장삼인에게 각기 삼 장을 공격했다. 첫 번째, 두 번째는 모두 왕평에 의해 와해되어버렸고 제 삼초는 왕평이 두 사람람의 일장을 맞받았다. 두 명의 장삼인은 각자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李掌櫃臉色一變,道:「你們兩個,收拾不了人家一個。」

이장궤가 안색을 일변하더니 말했다.

"너희는 두 명이 한 명도 수습하지 못하는구나."

兩個長衫人,垂下頭去,滿臉慚愧之色。

두 명의 장삼인은 얼굴 가득 부끄러운 기색으로 고개를 숙였다.

李掌櫃歎息一聲,道:「養兵千日,用兵一時,平常你們吃香的,喝辣的,可是遇上了事情,一件也辦不通。」

이장궤가 탄식하더니 말했다.

"군사를 천 일 동안 양성하는 것은 한 번 쓰기 위함인데 너희들은 평상시 호의호식했으나 일을 당하니 하나도 제대로 처리 못하는구나."

楚小楓心中暗道:「作生意的和氣生財,這人,哪像個作生意的樣子。

초소풍이 속으로 생각했다.

'장사를 하는 자는 웃는 얼굴이 부를 가져다 주는데 이 사람 어디가 장사하는 사람 모습인가?'

兩個長衫人突然一撩衣襟,伸人腰中,那是準備亮傢伙的動作李掌櫃皺皺眉頭,你們還不退下去,硬要在這裡丟人現眼嗎?」

두 명의 장삼인이 돌연 옷자락을 젖히더니 허리춤으로 손을 뻗었다. 그것은 병기를 뽑아들 동작인지라 이장괘는 미간을 찌푸렸다. 

"너희들은 아직도 물러나지 않고 이 자리에서 추태를 보이려느냐?"

兩個長衫人,手已觸到了刀柄,但卻立時又鬆了手;垂頭退了下去。

두 명의 장삼인의 손은 이미 칼자루에 닿았지만 즉시 손을 놓고 고개를 숙인 채 물러갔다.

楚小楓腦子裡,不停的打轉,推斷這位李掌櫃的來路,但表面上;卻是漠不經心,連望也未望那位掌櫃一眼。陳橫和兩位劍童,也站著未動。

초소풍의 머리 속은 쉼없이 돌면서 이장괘의 내력을 추단하고 있었다. 하지만 표면상으로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듯 그 장괘를 본체만체했다. 진횡과 두 명의 검동도 선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王平卻微微一笑,道:「吃皈嘛,每天都要有幾次,算不得什麼大事,難道還用得著拚命麼?

왕평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밥 먹는 건 매일 몇 번이나 해야하니 무슨 큰 일이라 할 수도 없소. 설마 목숨을 걸 필요까지 있겠소?"

李掌櫃冷笑一聲道:「閣下說的是,:咱們訂的位置被你們強行霸佔,實在是一件小事,吃飯嘛,用不著拚命,算你們,咱們認了!」

이장궤가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귀하의 말인즉 우리가 예약한 자리가 당신들에 의해 강점당한 것이 사소한 일이라는 말이군. 밥 먹는 데에 목숨을 걸 필요는 없지. 당신들이 ?했다고 인정하겠소!"(狠은 도저히 문맥상 아닌데.. )

提高了聲音,接道:「夥計,咱們換個地方。」

큰 소리로 말을 이었다.

"점원, 자리를 바꾸어다오."

店夥計道,「是!李爺請了。」

점원이 말했다.

"예! 이나으리 이쪽으로."

轉身向前行去,李掌櫃緊隨身後行去。王平微微一皺眉頭,回顧了楚小楓一眼,臉上是一副無可奈何的神色。似乎是完全沒有料到,那位李掌櫃竟然會忍下了這口氣,轉身而去。到了楚小楓身旁,低聲說道:「主人,這小子能屈能伸,完全出乎我們的意料。」

돌아서서 앞으로 걸어갔다. 이장괘는 뒤를 따라 걸어갔다. 왕평이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초소풍을 한번 돌아보는데 얼굴에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 이장괘가 뜻밖에도 화를 참고 돌아서서 가버릴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 했다. 초소풍의 곁에 이르러 나직이 말했다.

"주인, 이놈은 굽힐 줄도, 펼 줄도 아는군요. 우리의 예상에서 완전히 벗어났습니다."

楚小楓道:「坐下來,要人家瞧出來咱們是有意找麻煩的,」

초소풍이 말했다.

"앉으시오. 사람들이 우리가 고의로 말썽을 일으키는 것을 알아차리게 해야 하오."

王平應了一聲,坐回原位,店夥計很快送上來酒菜。兩個劍童一直站在楚小楓的身後,表面上垂目而立,事實上,兩個卻一直留神著上下望江樓的人。

왕평이 대답하고 원래 자리에 도로 앉았다. 점원은 아주 빨리 술과 요리를 보내주었다. 두 명의 검동은 줄곧 초소풍의 뒤에 서서 표면상으로는 눈을 내리 깔고 섰지만 사실상 두 명은 계속 위, 아래로 망강루에 있는 사람들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다.

酒菜上得很快,片刻之間,擺上了滿桌佳餚。李掌櫃帶著人上了三樓,完全離開了楚小楓等的監視,望江樓上的客人,越來越多,擠得沒有了一個空位,但酒客仍然往上擁,生意實在是好得邪氣。

술과 요리가 아주 빨리 나와서 잠깐 동안에 탁자 가득 맛있는 요리가 가득 차려졌다. 이장궤는 사람을 데리고 삼층으로 올라가서 초소풍 등의 감시에서 완전히 벗어나버렸다. 망강루의 손님은 갈수록 많아져 한 개의 빈 자리도 없이 빼곡히 들어찼다. 하지만 주객은 여전히 윗층으로 올라가는 것이 장사가 확실히 아주 잘되었다.

這時,突然有一老一少兩個人,行到了楚小楓所的桌子前面,望江樓上還可以擠下兩個人的。只有楚小楓這一張桌子,但只要看看楚小楓那股子氣勢,就沒有人願意然自找麻煩,但世上也偏有不怕麻煩的人。

이때 돌연 일로일소 두 사람이 초소풍이 앉아있는 탁자의 앞쪽에 걸어서 도착했다. 망강루에는 아직은 두 사람은 비집고 앉을 수 있었다. 다만 초소풍이 앉은 이 탁자의 기세를 보기만 해도 아무도 골칫거리를 만들기를 바라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세상에는 말썽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這一老一少,老的大約五十多歲,穿著一件灰布長衫,長得很瘦,瘦得除骨頭之外,全身很難稱出來三斤淨肉。雙目沉陷,面如黃紙,就像害了一年疾病的人。

이 일로일소는 늙은 사람은 대략 오십이 넘었고 걸친 것은 회포장삼에 몹시 비쩍 말라서 뼈밖에 없어 전신의 살이 세 근도 나가기 어려워 보였다. 두 눈은 움푹 패였고 얼굴은 누런 종이같아서 일년 내내 병을 앓고 있는 사람 같았다.

但那年輕人。卻是唇紅齒白,長得十分英俊,穿著一身藍緞子緊身箭衣,腰裡還掛了一把金柄彎刀。刀鞘上鑲了七個貓眼大小的寶珠,這麼兩個人走在一起,給人一種很難相配的感覺。兩個人行到桌子前面,一聲不響的就坐了下去。

하지만 그 젊은이는 하얀 이와 붉은 입술에 십분 영준하게 생겼다. 일신에 몸에 달라붙는 남색 비단으로 된 전의를 걸쳤고 허리에는 금색 손잡이의 만도가 걸려있었다. 칼집 위에는 일곱 개의 고양이 눈알 크기의 보주가 박혀있었다. 이런 두 사람이 함께 다니면 몹시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주었다. 두 사람은 탁자 앞에 이르자 한 마디도 없이 자리에 앉았다.

灰衣枯瘦老者招招手,道:「夥計,夥計。」

회의노인이 손짓하여 불렀다.

"점원, 점원."

經過了剛才一場風波,店夥計也實在不敢招惹楚小楓這一夥人,所以,兩人坐下去,店夥計裝作沒有看見。但人家這麼一叫,想裝也沒有法子,只好硬著頭皮走過來,道:「這位爺,你有何吩咐?」

조금 전 한바탕 풍파를 겪고 난 점원은 감히 초소풍 그들을 건드리지 못했다. 그래서 두 사람이 앉았는데도 점원은 못본 척 했다. 하지만 이렇게 부르자 못본 척 할래야 할 수가 없어 눈 딱 감고 걸어올 수 밖에 없었다.

"나으리,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

灰衣老者道:「你們不是賣酒菜的店舖子?」

회의노인이 말했다.

"너희들은 술을 팔지 않는 점포이더냐?"

店伙汁道:「是啊!」

점원이 말했다.

"예!"

灰衣老者道:「是還要問什麼?拿酒菜上來。」

회의노인이 말했다.

"예는 무슨? 술과 요리를 가져오너라."

店夥計望望楚小楓和王平,道:「老爺,這裡有客人。」

점원이 초소풍과 왕평을 바라보며 말했다.

"노야, 이 자리에는 손님이 계십니다."

灰衣老人道:「有客人怎麼會空了兩個位置,再說,客人都不講話,你在囉嗦什麼?」

회의노인이 말했다.

"손님이 있다면 어찌 두 명의 자리가 비어있겠느냐? 다시 말해 손님이 아무 말 없는데 네가 무얼 지껄이느냐?"

店夥計道:「我!我……」

점월이 말했다.

"저, 저는..."

楚小楓端起了面前酒杯,笑一笑,道:「夥計,加兩副杯筷上來。」

초소풍이 앞쪽의 술잔을 들고 웃으며 말했다.

"점원, 두 개의 잔과 젓가락을 내오게."

楚小楓叫的菜實在不少,三個人坐著吃,至少有十幾樣菜,其中有一半還沒有動過。店夥計想不到這客人,忽冷忽熱,眼看一場麻煩,忽然化去,立刻應了幾個是字,轉頭就走。

초소풍이 주문한 요리는 확실히 적지 않았다. 세 사람이 앉아서 먹는데 적어도 열 몇 가지의 요리가 있었고 그중에 절반은 건드리지도 않았다. 점원은 이 손님이 변덕이 심할 줄은 생각지 못했다. 한바탕 난동을 지켜보더니 별안간 바뀌는 것이었다(??). 즉시 몇 번 예예, 하고는 뒤돌아서 갔다.

「灰衣老者卻突然冷冷的喝道:「給我站住。」

회의노인이 돌연 냉랭하게 소리쳤다.

"게 섯거라."

店夥計愣了一愣,道:「什麼事?」

점원이 어안이 벙벙하여 말했다.

"무슨 일입니까?"

灰衣老者道:「老夫不是要飯的,又不是付不起銀子,為什麼要吃人家的殘酒剩菜;這樣子,給我再來一份。」

회의노인이 말했다.

"노부가 구걸하는 것도 아니고 또 은자를 지불하지 않을 것도 아닌데 왜 남이 먹고 남긴 술과 요리를 먹겠느냐. 다시 가져오너라." 

店夥計道:「老爺,再來一份,如何能夠擺得下呢?」

점원이 말했다.

"노야, 다시 가져오면 어떻게 차릴 수 있겠습니까?"

灰衣老者冷笑一聲,道:「擺不下,不會把他們吃過的給收了。」

회의노인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차릴 수 없다면 그들이 먹던 것을 거두면 되지 않느냐?"

店夥計道:「這個,這個……」

점원이 말했다.

"그, 그건..."

灰衣老者伸手取出了一塊七八兩重的銀子,道:「你怕我白吃麼?先把銀子收下。」

회의노인이 손을 뻗어 한 덩이의 칠팔 냥 무게의 은자를 꺼내더니 말했다.

"너는 내가 공짜로 먹을까 걱정이냐? 먼저 은자를 가져가거라."

楚小楓笑一笑道:「店夥計,咱們吃過的菜,也該收下去。」

초소풍이 웃으며 말했다.

"점원, 우리가 먹던 요리도 가지고 가게."

店夥計呆了一呆,道:「是,是,兩位客爺想來定是老朋友了。」

점원이 어리둥절해서 말했다.

"예, 예. 두 분 손님나으리는 필시 오래된 친구시겠군요."

灰衣老者道:「朋友?什麼朋友?老夫沒有朋友?」

회의노인이 말했다.

"친구? 무슨 친구란 말이냐? 노부는 친구가 없는데?"

這是十成十找麻煩,完全擺出一副惹是生非的架式,楚小楓笑一笑,干了面前一杯酒,沒有反唇相激,也沒有發怒之意,更奇怪的是王平,竟然低著頭,大吃大喝,一句話也不說。

이것은 열이면 열 말썽을 일으키려고 시비를 거는 모습을 완전히 드러내는것이었다. 초소풍은 웃더니 면전의 술잔을 비웠다. 반박하며 격분하지도 않고 화를 낼 생각도 없었다. 더 기괴한 것은 왕평이었다. 뜻밖에도 머리를 숙인 채 진탕 먹고 마시며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店夥計還愣在了那裡,灰衣老者卻已不耐,冷冷說道:「夥計,你還站著不動,難道覺著老夫不會殺人麼?」

점원이 그 자리에서 넋을 잃었고 회의노인이 도리어 참지 못하고 냉랭하게 말했다.

"점원, 너는 아직도 서있는 게냐? 설마 노부가 살인을 하지 못하리라 여기느냐?"

那灰衣老者雖然枯瘦,但有一股特別陰森的味道,給人一種很恐懼的感受,店夥計心頭震動了一下,轉身而去。

그 회의노인은 비록 여위었지만 한 줄기 특별히 음산한 분위기가 있어 사람에게 일종의 두렵고 무서운 느낌을 주었다. 점원은 가슴이 떨려서 돌아서서 가버렸다.

那灰衣老者抬頭望了楚小楓一眼道:「閣下很大方?」

그 회의노인이 고개를 들어 초소풍을 바라보며 말했다.

"귀하는 인색하지가 않군?"

楚小楓道:「四海之內皆兄弟也,彼此見面,總算有緣。」

초소풍이 말했다.

"사해(四海) 안이 모두 형제요. 피차 만났으니 인연인 셈이오."

灰衣老者冷冷說道:「我看這叫冤家路窄,」

회의노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내가 볼 때 이것은 원수를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고 하는 것이다."

楚小楓道:「咱們是冤家?」

초소풍이 말했다.

"우리가 원수라고?"

灰衣老者道:「不錯;」咱們是冤家。」

회의노인이 말했다.

"그렇다. 우리는 원수다."

楚小楓道:「在下和閣下何處結怨,為何成了冤家,還望你朋友指點一二。」

초소풍이 말했다.

"제가 귀하와 어디서 원수를 맺었고 어떻게 원수가 되었는지 친구 당신은 좀 가르쳐주기 바라오."

灰衣老者拎笑一聲,道:「老夫高興怎麼說,就怎麼說,難道世間還管得了老夫的人?」

회의노인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노부가 내키는 대로 말하는데 설마 세상에 노부를 참견할 사람이 있을쏘냐?"

楚小楓道:「沒有管得了你的人?」

초소풍이 말했다.

"당신에게 참견할 사람이 없다고?"

灰衣老者突然用手一按桌子,桌子的一盤紅燒魚突然飛了起來,直向楚小楓飛了過去,就像有人端起那個盤子投了過去,盤子急速的旋轉,直向楚小楓的咽喉上撞子過去。楚小楓手中正端著一隻酒杯,微微一抬,酒杯擊在盤子邊緣,噹的一聲,那盤旋而飛的盤子,忽然間又向後飛了回去。

회의노인이 돌연 손으로 탁자를 눌렀다. 탁자의 홍소어((紅燒魚:생선조림)가 담긴 쟁반이 돌연 날아올라 초소풍을 향해 날아갔다. 마치 사람이 쟁반을 집어들어 던진 것 처럼 쟁반은 급속하게 회전하더니 곧장 초소풍의 인후(咽喉)를 향해 부딪혀갔다. 초소풍은 마침 손에 술잔을 들고 있다가 살짝 쳐들었다. 술잔이 쟁반의 가장자리를 치자 땅, 하는 소리가 났다. 선회하여 날아오던 쟁반은 별안간 또 뒤쪽을 향해 날아서 되돌아갔다. 

酒杯沒有破,盤子也沒有損壞,兩個人,完全以內功把盤子震得飛了口去。一種很高強的內功,把力道化成一股很柔和的內勁,使得杯盤相擊,互不損傷,卻借勢把內力傳了出去。

술잔은 깨지지 않았고 쟁반도 부서지지 않았다. 두 사람은 완전히 내공으로 쟁반을 날리고 되돌려보낸 것이다. 일종의 아주 고강한 내공이 힘을 한 줄기 부드러운 내경으로 바꾸어 잔과 쟁방이 서로 부딪혀도 손상되지 않게 했고 오히려 그 기회를 틈타 내력을 내보낸 것이다.

灰衣老者冷哼一聲,突然伸手抓起一支筷子,擊在大瓷盤上,那大瓷盤突然旋轉著向楚小楓飛了過來,楚小楓冷笑一聲,也隨手抓起了一支筷子敲在瓷盤之上,像耍魔術一樣,一個盛滿紅燒魚的大瓷盤,不停故在空中飛來轉去,奇怪的是瓷盤中的湯汁,竟然點滴不溢,跟征空中飛旋,愈來愈快。望江樓所有客人,都被這種景致所吸引,放下了杯筷,盯在那個瓷盤之上,但見瓷盤飛旋,往來數十遍。

회의노인이 차갑게 흥, 하더니 돌연 손을 뻗어 젓가락 하나를 움켜쥐고는 커다란 자기 쟁반 위를 쳤다. 그 큰 자기 쟁반이 돌연 빙글빙글 돌며 초소풍을 향해 날아왔다. 초소풍은 냉소를 치더니 손 가는대로 젓가락을 쥐어들고 자기 쟁반을 때렸다. 마치 마술을 부리는 것 처럼 홍소어가 가득 든 커다란 쟁반은 쉼없이 날아오고 돌아가고 했다. 기괴한 것은 자기 쟁반 안의 국물이 놀랍게도 한 방울도 넘치지 않으며 공중에서 선회하는데 갈수록 빨라졌다. 망강루의 모든 손님은 이런 광경에 이끌려 술잔과 젓가락을 놓고 그 자기 쟁반을 응시했다. 자기 쟁반은 왔다갔다 수십 번을 했다.

那灰衣人已感有些不耐;冷冷說道:「好小子,倒是瞧不出來,你竟然有這麼大的成就。」

회의노인은 참지 못하겠다고 느껴서 냉랭하게 말했다.

"이놈아, 뜻밖에도 너한테 이렇게 커다란 성취가 있는지 알아보지 못했구나."

右手一揮,手中竹筷突然硬擊瓷盤,但聞拍的一聲,瓷盤碎裂,那條兩斤重的紅燒魚,也忽然化成了片片碎塊,連同湯汁齊向楚小楓飛了過去。忽然間,寒芒閃動,成方,華圓,倆個劍童突然出手。四柄劍在楚小楓的面前,結成了一片嚴密光幕,所有飛向楚小楓面前的碎塊湯汁,盡被擊落。

우수를 휘두르자 수중의 대나무 젓가락이 돌연 자기 접시를 쳤다. 팍,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자기 접시가 산산이 부서지고 두 근 무게의 홍소어가 조각조각으로 변하여 국물과 함께 초소풍을 향하여 날아갔다. 별안간 한망(寒芒)이 번뜩이며 성방, 화원 두 명의 검동이 돌연 출수했다. 네 자루의 검이 초소풍의 면전에서 엄밀한 광막(光幕)을 이루었다. 초소풍 면전을 향해 날아오던 모든 건더기와 국물들이 모조리 맞아서 떨어졌다.

兩個劍童的動作很快,四柄長劍,出鞘一閃,立還鞘中。但這一來,桌子上杯盤狼藉,完全不能看了。灰衣人臉以大變。陳橫。王平,也離開了座位。

두 검동의 동작은 매우 빨랐다. 네 자루의 장검이 검집을 빠져나와 번쩍, 하고는 즉시 도로 검집으로 들어간 것이다. 이렇게 되자 탁자 위의 어지럽게 널린 술잔과 접시가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되었다. 회의인의 얼굴이 크게 변했다. 진횡, 왕평도 자리에서 벗어나 있었다.

楚小楓神色很冷靜,搖搖頭,道:「閣下這一手,實在不高明。」

초소풍은 냉정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귀하의 이 한 수는 사실 고명하지 않소."

緩緩放下手中酒杯,王平、陳橫,忽橫跨兩步,擋在那灰衣老者的兩側,灰衣老者也緩緩站了起來。坐在一側的年輕人,右手握在了彎刀柄上,遠遠坐著的宗一志,一直冷眼旁觀著情勢發展,事情似乎是和他完全無關一樣。

천천히 수중의 술잔을 놓았다. 왕평, 진횡이 홀연히 두 걸음 옆으로 건너뛰어 그 회의노인의 양 옆을 막았다. 회의노인도 천천히 일어섰다. 옆에 앉아있던 젊은이가 우수로 만도(彎刀)의 칼자루를 잡았다. 멀리 앉아있던 종일지는 줄곧 냉정한 눈으로 그와는 완전히 무관한 일인 양 사태의 발전을 방관하고 있었다. 

王平道:「莊主,這老小子如此放肆,是不是該教訓他一頓?」

왕평이 말했다.

"장주, 이 늙은 것이 이처럼 방자하니 그에게 교훈을 주어야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楚小楓道:「問問他們的來路,如是無名小卒,叫他們磕個頭,放他們去就是了。」

초소풍이 말했다.

"그들의 내력을 물어보고 만일 무명소졸이라면 그들에게 머리를 땅에 조아리게 하고 놓아주시오."

他說的很和善,但言詞之間,對那灰衣人卻有著無比的藐視。

그가 말하는 것은 몹시 온화하고 선량했지만 말 속에는 그 회의노인에 대한 비할 수 없는 멸시가 들어있었다.

灰衣老者仰天打個哈哈,道:「你可是叫作楚小楓?」

회의노인이 하하, 하며 앙천대소하더니 말했다.

"너는 아무래도 초소풍이렷다?"

楚小楓心頭微微一震,表面上仍然保持相當的平靜,笑道:「不錯,在下正是楚小楓,閣下怎麼稱呼?」

초소풍이 가슴이 미미하게 뛰었으나 표면상으로는 여전히 상당한 평정을 유지하면서 웃고는 말했다.

"그렇소. 제가 바로 초소풍인데 귀하는 어떻게 부르면 되오?"

灰衣老者道:「我知道你是楚小楓就行了,老夫是誰,你就不用管了。」

회의노인이 말했다.

"네가 초소풍임을 내가 알았으면 그만이다. 노부가 누구인지 너는 상관하지 말아라."

楚小楓道:「哦!」

초소풍이 말했다.

"허!"

灰衣老者道:「楚小楓,這地方太狹小,要打架,咱們何不出去找一處寬大的地方,比個勝負出來。」

회의노인이 말했다.

"초소풍, 이곳은 싸우기엔 너무 협소하다. 우리는 넓은 장소를 찾아가서 승부를 내는 것이 어떻겠느냐?"

楚小楓道:「閣下是誠心找麻煩來的?」

초소풍이 말했다.

"귀하는 진심으로 시비는 거는 것이오?"

灰衣老者道:「就算你說對了,咱們是找麻煩來的。」

회의노인이 말했다.

"네 말이 맞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시비를 걸려고 왔다."

楚小楓點點頭,笑道:「就只有兩位麼?」

초소풍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웃으며 말했다.

"오직 두 분 뿐이오?"

灰衣老者道:「老夫覺著咱們兩位已經夠了。」

회의노인이 말했다.

"노부는 우리 두 사람이면 이미 충분하다고 느낀다."

楚小楓淡淡一笑,道:「好!本莊主初入江湖;也正想闖闖字號,揚揚萬兒,不過,咱們要鬥有名氣的人,沒有名氣的人,咱們不予理會。」

초소풍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좋소! 본 장주는 처음 강호에 들어섰고 한창 이름을 떨치고 싶소. 그러나 우리는 유명한 사람과 싸우지 유명하지 않은 사람은 상대해 주지 않소."

灰衣老者怒道:「難道老夫這身份還不夠份量麼?」

회의노인이 말했다.

"설마 노부의 이런 신분이 양에 차지 않는단 말이냐?"

楚小楓道:「到現在為止,咱們還不知閣下是何許人物?」

초소풍이 말했다.

"지금까지 우리는 귀하가 어떤 인물인지 알지 못하오만?"

灰衣老者道:「你們不認識老夫,卻在江湖上走動,豈不慚愧。」

회의노인이 말했다.

"너희들이 노부를 알아보지도 못하면서 강호를 다닌다니 어찌 부끄럽지 않을 것인가?"

楚小楓心中暗道:「王平、陳橫,都是久年在江湖上走動的人,就是我不認識這兩個人,但他們應該認識,何以兩人竟然是全無反應,難道他是在唬我不成。

초소풍이 속으로 생각했다.

'왕평, 진횡은 모두 오랫동안 강호를 다닌 사람이다. 설령 내가 이 두 사람을 알지 못해도 그들은 알아야 하는데 어찌하여 두 사람은 전혀 반응이 없을까? 설마 그가 나를 겁주는 것이란 말인가?'

心中念轉,口中卻淡淡一笑,道:「本莊主初入江湖;本就不認識江湖中人,不認識閣下,實也算不得什麼大事。」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입으로는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본 장주가 처음 강호에 들어섰기에 본래 강호인들을 알지 못하오. 귀하를 알지 못한다고 무슨 큰일이라고 할 수도 없소."

灰衣老人道:「你本不認識我,就算我說了姓名,又能如何?」

회의노인이 말했다.

"너는 본래 나를 알지 못하니 설령 내가 성명을 말하더라도 또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

楚小楓道:「說的也是,閣下請帶路吧!」

초소풍이 말했다.

"맞는 말이오. 귀하는 길을 안내하시오!"

灰衣老者回顧了那英俊少年一眼,兩個人雙雙站起,舉步向外走去,王平、陳橫,當先帶路,楚小楓居中而行,兩位劍童,卻緊跟在楚小楓的身後。

宗一志沒有動,仍然坐在原位上。

회의노인이 그 영준한 소년을 돌아보았다. 두 사람은 쌍쌍이 일어나서 걸음을 옮겨 밖을 향해 걸어갔다. 왕평, 진횡이 앞에서 길잡이를 하고 초소풍이 가운데서 걸었다. 두 검동은 초소풍의 뒤를 바짝 따랐다.

原來,楚小楓在離開了原位時,已經發出了指令,宗一志留在原處監視。第二道令諭,由王平代為發出,命令十二金剛中的成中岳帶兩人上來,接應宗一志。 這些傳令之法,都融合在日常生活之中,一個筷子的擺法,行路時手臂的移動,手指伸屈的配合,都成了傳令之法。

원래 초소풍은 원위치를 떠날 때 이미 지령을 발출하여 종일지에게 그 자리에 남아서 감시하게 했다. 두 번째 영유는 왕평이 대신 발출했다. 십이금강의 성중악이 두 사람을 데리고 와서 종일지를 접응토록 명령을 내렸다. 그렇게 명령을 전하는 방법은 모두 일상생활 속에 융합되어서 한 개의 젓가락을 놓는 법, 길을 걸을 때 팔을 흔드는 법, 손가락을 펴고 구부리는 조합, 모두 전령법(傳令法)이 되었다.

灰衣老者和那年輕人,似是早有成竹在胸,兩人一下望江樓,直奔南門外。楚小楓點點頭,低聲對成方說道:「快去通知段山,要他們四個人留在望江樓上,八個跟上來。」

회의노인과 그 젊은이는 마치 벌써 머리 속에 계산이 서있는 듯 했다. 두 사람은 망강루를 내려와 그대로 남문 밖으로 달려갔다. 초소풍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낮은 음성으로 성방에게 말했다.

"속히 단산에게 통지하게. 그들에게 네 사람은 망강루에 남고 여덟 명은 뒤따라 오라고 하게."

楚小楓的人手,集中在一起,不算小,但就一個門派而言,那就不算多了,尤其是,他們缺乏那種通訊、聯絡的暗樁,探子。二十一個一流高手,集中一處,確是不易對付,但如一分散,那就又顯得實力單薄了,成方轉身而去,楚小楓故意放慢了腳步,以便給二十剛充分的時間,那灰衣老者本來走得很快,但楚小楓等一放慢腳步,他們也只好放慢了下來,很明顯又是一個安排好的陷阱。

초소풍의 사람들은 한 곳에 집중하면 적다고 할 수 없지만 한 개의 문파라고 하기에는 많다고 할 수 없었다. 더우기 그들에게는 그런 종류의 통신, 연락의 초소, 정탐자들이 결여되어 있었다. 열두 명의 일류고수는 한 곳에 집중되면 확실히 상대하기 쉽지 않지만 분산되면 실력이 또 약해진다. 성방이 돌아서서 가자 초소풍은 십이금강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기 위하여 고의로 발걸음을 늦추었다. 그 회의노인은 본래 아주 빠르게 달렸지만 초소풍 등이 걸음을 늦추자 그들도 늦출 수 밖에 없었다. 잘 안배한 함정이 있음이 분명했다.

楚小楓笑一笑,道:「王平,看來,他們是非要把咱們引入他們佈置的陷阱中不可了。」

초소풍이 웃더니 말했다.

"왕평, 보아하니 그들은 우리를 그들이 배치한 함정 속으로 끌어들이지 않으면 안되는 모양이오."

王平道:「是!他們覺著咱們會上這個當,也太低估咱們了。」

왕평이 말했다.

"예! 그들이 우리를 속일 수 있다고 여긴다면 우리를 너무 과소평가한 것이지요."

楚小楓道:「不人虎穴,焉得虎子。」

초소풍이 말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않으면 어찌 호랑이 새끼를 얻겠소."

這時,成方已然快步追了上來,低聲道:「回主人話,小的已轉達了主人的令諭。」

이때 성방이 빠른 걸음으로 쫓아와서 나직이 말했다.

"주인께 보고드립니다. 소인은 이미 주인의 영유(令諭)를 전달하였습니다."

楚小楓點點頭,道:「由此刻起,要留意兩邊的景物,可疑的地方。」

초소풍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이 시각부터 의심스러운 데가 없는지 양쪽 가의 경물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네."

成方、華圓齊齊點頭,這時,夕陽已盡,幕色蒼茫,那灰衣老者和藍衣少年,已然行到了南門城外。

성방, 화원이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는 석양은 이미 없어지고 모색이 창연했다. 그 회의노인과 남의소년은 이미 성의 남문 밖에 이르렀다.

王平忽然停下腳步,道:「閣下是怎麼回事,還有多遠才到,咱們酒飯還未用好。」

왕평이 홀연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귀하, 어찌된 일이오? 도착하려면 아직 많이 남았소? 우리는 밥을 실컷 먹지 못했단 말이오."

灰衣人道:「就到了,前面那座茅舍。」

회의노인이 말했다.

"도착했다. 앞쪽의 그 모사(茅舍:초가집)이니라."

但見火光一閃,那座柔捨之中,突然亮起了一片燈光,那是處在曠野的一座茅舍,竹籬環繞,景物十分優美,一道小徑,穿過田野,直達茅舍,進了籬門,才看出這茅舍的庭院很大,三合頭的房子,都是三明兩暗的格局,每一幢房子大門口前,都吊著一盞氣死風燈,照得庭院中,一片通明。那灰衣老者和藍衣少年,都站在庭院中,陳橫,王平,站在了楚小楓的身前,成方、華圓兩上劍童,卻站在楚小楓身後兩側。

화광(火光)이 번쩍, 하더니 그 한 채의 모사 안에서 돌연 등불이 밝혀졌다. 광야에 위치한 모사는 대나무 울타리로 둘러쳐져있어 경물이 몹시 우아하고 아름다웠다. 한 가닥 좁은 길이 들판을 가로질러 그대로 모사로 이어졌다. 울타리문을 들어서자 이 모사의 정원이 아주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 삼합원의 방들은 정방, 동쪽 사랑채, 서쪽 사랑채의 구조였고 각 동의 방문 앞에는 모두 한 잔의 풍등이 걸려있어 정원 안을 환하게 비출 수 있었다. 그 회의노인과 남의소년은 모두 정원 안에 서있었고 진횡, 왕평은 소풍의 앞에 섰고 성방, 화원 두 검동은 초소풍 뒤 양측에 섰다.

楚小楓回顧了一跟,道:「就是這個地方麼?」

초소풍이 주위를 둘러보고 말했다.

"바로 이곳이오?"

灰衣老者冷冷說道:「不錯,楚小楓,你不該來的。」

회의노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그렇다. 초소풍, 너는 오지말았어야 했다."

楚小楓道:「為什麼?」

초소풍이 말했다.

"무엇 때문이오?"

灰衣老者道:「因為,這是一個陷阱,你來得就去不得了。」

회의노인이 말했다.

"왜냐하면 이것은 함정이기 때문이지. 너는 올 수는 있어도 가지는 못한다."

楚小楓笑一笑道:「這一點,在下倒是瞧不出來。」

초소풍이 웃으며 말했다.

"그 점은 제가 알아채지 못했구려."

灰衣老者道:「你要見識一下嗎?」

회의노인이 말했다.

"한번 견식하겠느냐?"

楚小楓道:「在下一向有這個習慣,不到黃河心不死,閣下既然擺下了道子,那就給在下見識一下吧!」

초소풍이 말했다.

"저는 언제나 황하(黃河)에 이르지 않으면 포기하지 않는 습관이 있소. 귀하가 이왕 술수를 부려놓았다니 나한테 한번 견식시켜 주시오!"

灰衣老者點點頭,道:「好!你先瞧瞧也好。」

회의노인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좋다! 네가 먼저 한번 보는 것도 좋지."

舉手互擊三掌,但見那些窗上的垂簾,忽然在開,窗口處都佈置弩弓、針筒,每一個窗口處,至少都有十件以上的不同暗器,對著五人。

손을 들어 손뼉을 세 번 쳤다. 창에 드리웠던 발이 문득 열리자 창문에 노궁(弩弓), 침통이 배치가 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하나의 창문에는 적어도 열 개 이상의 다른 암기가 다섯 사람을 향하고 있었다.

灰衣老者道:「現在有二十四張連珠弩,十二個五毒梅花針筒,十八個陰磷毒火筒,對著閣下,我只要一聲令下,大羅神仙,也難逃得性命。」

회의노인이 말했다.

"지금 스물네 개의 연주노(連珠弩), 스무 개의 오독매화침통(五毒梅花針筒), 열여덟 개의 음린독화탄이 귀하를 향하고 있다. 내가 단지 한 마디 명령을 내리기만 하면 대라신선(大羅神仙)이라고 하더라도 피하여 목숨을 건지기 어렵다."

楚小楓神情瀟灑的笑一笑,道:「這麼利害麼?」

초소풍이 거리낌없는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무섭소?"

灰衣人道:「好!老夫再讓你開一次眼界。」

회의노인이 말했다.

"좋다! 노부는 다시 너에게 한 차례 안계를 넓혀주마."

提高了聲音,道:「打出了一枚陰磷毒火彈,讓他開開眼界。」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음린독화탄(陰磷毒火彈)을 쳐내어 그의 안계를 한번 넓혀주어라."

但聞嘯聲破空,緊接著閃起了一片綠光,蓬然輕震中,地上一塊青石上,突然燃起了一片綠火。

허공을 찢는 듯한 소리가 들리고 곧이어 녹광(綠光)이 번쩍이며 펑, 하며 가볍게 흔들리더니 지상의 한 덩이 청석(青石)에 돌연 녹화(綠火)가 타오르기 시작했다.

灰衣人道:「這等陰磷毒火,有如附骨之蛆,揮之下去,熄之不滅,不論你是什麼人,練成了什麼樣的武功,但只要你被毒火沾上,那只有一個結果,非被活活的燒死不可。」

회의노인이 말했다.

"이 음린독화는 뼈에 달라붙은 구더기처럼 뿌려지면 꺼져서 없어지지 않는다. 네가 무슨 사람이든, 어떤 무공을 연성했든 독화가 묻기만 하면 오직 하나의 결과만 있을 뿐이다. 산 채로 타죽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지."

楚小楓心中確然有些震動,想不到竟然會落人這個陷阱之中。但他表面上,卻保持了絕對的平靜,冷然一笑道:「這毒火果然利害!」

초소풍은 이 함정 속에 빠질 줄은 생각지도 못하여 마음 속으로 확실히 좀 떨렸다. 하지만 표면상으로는 절대적인 평정을 유지하면서 냉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 독화(毒火)는 과연 무섭구려!"

灰衣老人回顧了身旁的藍色勁裝少年道:「老夫忘記給楚莊主引見了。」

회의노인이 곁에 있던 남색경장 소년을 돌아보며 말했다.

"노부가 초장주에게 소개한다는 것을 깜빡했군."

楚小楓道:「你是說這位兄台?」

초소풍이 말했다.

"이분 형장 말이오?"

灰衣人道:「正是,正是。」

회의노인이 말했다.

"바로 그렇다."

楚小楓笑一笑,道:「難道這位兄台還是一位很有名氣的人物?」

초소풍이 웃더니 말했다.

"설마 이분 형장은 유명한 인물이오?"

灰衣老者道:「不錯,你認識景二?」

회의노인이 말했다.

"그렇다. 너는 경이(景二)를 알렷다?"

楚小楓道:「景二公子?」

초소풍이 말했다.

"경이공자?"

灰衣老人道:「不錯,死在了你的手中。」

회의노인이 말했다.

"그렇다. 네 손에 죽었지."

楚小楓道:「你的消息實在很靈通,景二確是死在區區手中。

초소풍이 말했다.

"당신의 소식은 확실히 아주 빠르구려. 경이는 확실히 내 손에 죽었소."

灰衣老人道:「好!這一位是景四,景二的師弟,也是他的親弟弟,有道是,打架親兄弟,上陣父子兵,他們兄弟的感情,一向很好。」

회의노인이 말했다.

"좋다! 이 분은 경사(景四)다. 경이의 사제이면서 그의 친동생이기도 하지. 친형제가 싸우다가도 싸움터에 나가면 부자병(父子兵)처럼 뭉치게 되는 것이 이치다. 그들 형제의 정은 늘 아주 좋았다."

楚小楓道:「我說呢?看起來,怎麼會有點面善。」

초소풍이 말했다.

"어쩐지, 보고 왜 낯이 익을까 했소이다."

灰衣老者道:「現在,你總算很清楚了。」 

회의노인이 말했다.

"이제 너는 분명히 알게된 셈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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