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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四十回 神勇退鈴叟(신용퇴령수)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춘추필(春秋筆)

第四十回 神勇退鈴叟(신용퇴령수)

알타쵸 2017. 5. 15. 21:36

第四十回 神勇退鈴叟(초인적인 용기로 금령추혼수를 물리치다)









楚小楓道:「胡老,金鈴追魂叟,是怎麼樣一個人?」 

초소풍이 말했다.

"호노선배님, 금령추혼수는 어떤 사람입니까?"

小紅道:「一等一的殺手,三十年前,他在江湖上走動,一年之內,殺了十二個高人,但卻沒有人見過他,光聽到他的金鈴聲響。」 

호봉춘이 말했다.

"일등급 중의 제일가는 살수라네. 삼십 년 전 그는 강호를 다니면서 일 년 만에 열두 명의 고인을 죽였다네. 하지만 그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그의 금령(金鈴) 소리만 들었지."

楚小楓擡頭望望天空,道:「他的金鈴會飛?」 

초소풍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의 금령은 날 수 있습니까?"

胡逢春道:「大概是吧,而且,飛得很高,很高,金鈴追魂叟這個人,很少有人看到,就是那金鈴也很少有人見過。」 

호봉춘이 말했다.

"아마 그럴 걸세. 게다가 아주 높이 높이 날 수 있다네. 금령추혼수 그 사람을 본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은 바로 그 금령도 본 사람이 거의 없다는 말일세."

楚小楓道:「這個人很神秘?」 

초소풍이 말했다.

"그 사람은 아주 신비하군요?"

胡逢春道:「不是神秘,而且是詭秘,充滿著殺機、恐怖的詭秘。」 

호봉춘이 말했다.

"신비한 것이 아니라 종잡을 수가 없는 묘연하다네. 살기가 충만한 공포스러운 묘연함이지."

楚小楓道:「胡老,這個人,如是沒有人見過他,為什麼會叫金鈴追魂叟?」 

초소풍이 말했다.

"호노선배님, 만일 그를 본 사람이 없다면 무엇 때문에 금령추혼수라 불릴 수 있을까요?"

胡逢春道:「他的金鈴,見到的人雖不多,但聽到這鈴聲的人,卻是不少。」 

호봉춘이 말했다.

"그의 금령을 본 사람은 비록 많지 않지만 그 방울 소리를 들은 사람은 적지 않네."

楚小楓道:「胡老,既然被稱為叟,想來必然是一位老人了。」 

초소풍이 말했다.

"호노선배님, 이미 수(叟)라고 불리니 한 명의 노인이 틀림없다고 생각됩니다."

胡逢春道:「三十年前,他叫金鈴追魂叟!三十年後,他還活著,當年,就算他是個老人,但也不是個很老的人。」 

호봉춘이 말했다.

"삼십 년 전에 금령수혼수로 불렸네! 삼십 년 후에도 아직 살았있군. 당시 그는 노인이었지만 아주 늙은 사람도 아니었네."

楚小楓道:「他在一年之中,殺了十二個人,就江湖上兇徒而論,倒不算是最凶險的人了。」 

초소풍이 말했다.

"그가 일 년 동안 열두 명을 죽였다니 강호에서 흉악한 무리를 논하자면 가장 흉험한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군요."

胡逢春道:「他殺的人,不算太多,不過,那十二個的身份,都是非常特殊,別的人就算想殺一個,只怕也得策劃上一年半載。」 

호봉춘이 말했다.

"그가 죽인 사람은 그리 많다고 할 순 없지. 그러나 그 열두 명의 신분은 모두 보통이 아니며 특수했네. 다른 사람이라면 설령 한 명을 죽이고자 하더라도 일년 반의 계획해야 할 걸세."

楚小楓道:「這麼說來,金鈴追魂叟,是一個很可怕的人了。」 

초소풍이 말했다.

"그렇다면 금령추혼수는 아주 두려워할 만한 사람이군요."

胡逢春道:「是的,很可怕,奇怪的是,殺了那十二個高人之後,這位怪人,也忽然消失不見了,想不到三十年後,又出現在江湖上。」 

호봉춘이 말했다.

"그렇다네. 아주 두렵지. 기괴한 것은 열두 명의 고인을 살해한 뒤에 그 괴인도 홀연히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네. 삼십 년이 지난 뒤 또 강호에 출현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

楚小楓道:「也許,他一直在江湖上走動,只不過,他收起了金鈴,三十年前,他可能還是個很年輕的人,故意扮作了一個老人,江湖上易容之術,有時候,幾可亂真。」 

초소풍이 말했다.

"어쩌면 그는 줄곧 강호를 다니고 있었을 겁니다. 다만 그가 금령을 넣어두었겠지요. 강호에서 역용술은 때로는 진짜와 혼동될 수도 있으니, 삼십 년 전 그는 아주 젊은 사람이었는데 고의로 한 명의 노인으로 분장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胡逢春呆了一呆,道:「有道理,這實在是一件很簡單的事,怎麼?這幾十年中,就沒有人想到。」 

호봉춘이 멍해져서 말했다.

"일리가 있군. 이건 확실히 아주 간단한 일인데 어째서 수십 년 동안 생각해낸 사람이 없을까?"

楚小楓道:「只不過是沒有人去想它,只要稍為想一下,就可以想的很清楚了。」 

초소풍이 말했다.

"조금만 생각해도 알 수 있는데 그 생각을 한 사람이 없었을 뿐입니다."

胡逢春道:「哦!」 

호봉춘이 말했다.

"아!"

楚小楓道:「現在,在下要好好的商量一下,如何對付金鈴追魂叟了。」 

초소풍이 말했다.

"이제 저는 어떻게 금령추혼수를 상대할지 잘 상의해보아야겠습니다."

原來有些自傲的白眉大師,此刻卻像是有沈重的心事,臉色一片肅穆。 田怕烈、譚志遠、時英、何浩波,也都沈思不語。 這情形有兩個可能,一個是,所有的人,都對那金鈴追魂叟,有很大的顧忌,根本就沒有對付強敵的鬥志。 第二個是,一時間,想不出辦法,只好三緘其口。 

원래 좀 거만한 백미대사는 걱정거리로 마음이 무거운 듯 안색이 숙연했다. 전백렬, 담지원, 시영, 하호파도 생각에 잠겨 말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하나는 모든 사람이 금령추혼수에 대해 크게 꺼리는 마음이 있어 근본적으로 강적을 상대할 투지(鬪志)가 없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일시지간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입을 다물고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楚小楓暗暗籲一口氣道:「諸位,金鈴出現,如若是一種警告,那就和出現的黑衣人,有密切的關係,這些人,是死在區區的劍下,金鈴追魂叟要替他們報仇,亦必會先找上我。」 

초소풍이 암암리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여러분, 금령의 출현이 만약 일종의 경고라면 그것은 흑의인의 출현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입니다. 그들이 저의 검 아래에 죽었으니 금령추혼수가 그들의 복수를 하려 한다면 반드시 나를 먼저 찾을 겁니다."

田伯烈等齊齊擡頭,望了楚小楓一眼。 

전백렬 등이 일제히 고개를 들어 초소풍을 바라보았다.

楚小楓笑一笑,道:「如是金鈴追魂叟,一定要殺我們,我相信,就算咱們肯柬手就擒,他也一樣會下手。」 

초소풍이 웃으며 말했다.

"금령추혼수가 기어코 우리를 죽이려 한다면 설령 우리가 손을 묶이고 사로잡히고자 하더라도 그는 마찬가지로 손을 쓰겠지요."

時英道:「不錯。」 

시영이 말했다.

"그렇소."

楚小楓道:「我不知道,一個真正的高手,武功能高到什麼樣的程度,但我想一個人的體能,總該有一種極限,金鈴會飛,也只不過一種構造很巧的暗器,那絕對不是魔法、神術。」 

초소풍이 말했다.

"한 명의 진정한 고수가 무공이 어느 정도까지 높이 도달할 수 있는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한 사람의 육체적 능력에는 일종의 한계가 있습니다. 금령이 날 수 있는 것도 일종의 아주 정교한 구조의 암기에 불과합니다. 그건 절대 마법(魔法)이나 신술(神術)이 아닙니다."

田伯烈道:「楚兄說的是,咱們既然不能束手任它宰割,那也只有放手一拼了。」 

전백렬이 말했다.

"초형의 말이 맞소. 우리가 기왕 손을 묶이고 짓밟힐 수는 없다면 오직 죽기로 힘껏 싸울 수 밖에 없소."

胡逢春道:「嗯……」 

호봉춘이 말했다.

"음..."

楚小楓接道:「眼下還不敢肯定,他是否一定和這三個人有關,不過,咱們不能不準備一下。」 

초소풍이 말했다.

"지금은 아직 감히 단정하지 못하지만 그는 반드시 그 세 사람과 관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준비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胡逢春道:「楚老弟……」 

호봉춘이 말했다.

"초노제..."

楚小楓道:「胡老,金鈴追魂叟,只有一個人吧?」 

초소풍이 말했다.

"호노선배님, 금령추혼수는 오직 한 사람입니까?"

胡逢春道:「是!」 

호봉춘이 말했다.

"그렇네!"

楚小楓道:「只要他一現身,先由在下對付他。」 

초소풍이 말했다.

"그가 모습을 나타내면 우선 제가 그를 상대하겠습니다."

這幾句話,豪氣幹雲,使得田伯烈、譚志遠等,都聽得精神一振。 

이 몇 마디 말은 호기가 하늘을 찌를 듯 하여 전백렬, 담지원 등이 듣고는 용기백배하게 하였다.

胡逢春突然哈哈一笑,道:「好!諸位都不怕,老夫這一把年紀了,那裡還會把生死之事,放在心上。」 

호봉춘이 돌연 하하, 웃더니 말했다.

"알겠소! 제위들은 모두 무서워하지 않는구려. 노부는 이 나이가 되고보니 생사는 마음에 두고 있지 않소."

楚小楓提供了一個很詳細的建議,這些人手,重新的分配一下。 成中嶽、四英、七虎都擔當重任。 白眉大師和十二羅漢,也分配重要的任務。 但真正對付金鈴追魂叟的,卻是楚小楓、田伯烈、時英、何浩波、譚志遠等。 成方、華圓、陳橫及時馳援。 

초소풍이 하나의 아주 상세한 제안을 제시하고 사람들을 다시 새롭게 분배했다. 성중악, 사영, 칠호는 모두 중임을 맡았다. 백미대사와 십이나한에게도 중요한 임무를 분배했다. 하지만 진정으로 금령추혼수를 상대하는 것은 초소풍, 전백렬, 시영, 하호파, 담지원 등이었다. 성방, 화원, 진횡은 때맞추어 지원을 하기로 했다.

連番變故,造成的恐怖,已使得在場的江湖人物,有一個強烈的感受,只有聽候安排,才可以減少凶險。 金鈴追魂叟,並未出現。 但每個人,都能感覺到,一種無形的壓力,在暗中激盪,這種無形的壓力,又與時俱增。 

잇다른 변고는 공포를 조성하여 그곳에 있던 강호인물들로 하여금 오직 안배에 따라야만 흉험이 감소될 수 있다고 느끼게 만들었다. 금령추혼수는 결코 출현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일종의 무형의 압력을 느낄 수 있었다. 암중에서 격탕(激盪)하는 이런 무형의 압력은 또 시간이 갈수록 증가되었다.

第三天,中午時分。 

삼 일째, 정오 무렵.

胡逢春打量了一下行經的山谷,道:「再有兩天,咱們就可以到映日崖了。」 

통과하고 있는 산곡을 훑어보고는 호봉춘이 말했다.

"이틀이 지나면 우리는 영일애에 도착할 수 있을 거요."

田伯烈道:「胡老,其實,到了映日崖又能如何呢還不是一樣,他們既然敢在途中殺人,又為什麼不敢在映山崖中殺人呢?」 

전백렬이 말했다.

"호노, 사실 영일애에 도착하면 또 어떻다는 것이오? 마찬가지 아니겠소? 그들이 이미 도중에서 살인을 했는데 또 왜 영일애에서 감히 살인을 하지 못하겠소?"

胡逢春道:「那不同,映日崖雲集了天下英雄,金鈴追魂叟,大概也不敢在那裡殺人。」 

호봉춘이 말했다.

"그건 다르오. 영일애에는 천하영웅들이 운집했으니 금령추혼수는 아마도 감히 그곳에서 살인을 할 수는 없을 거요."

時英道:「胡老之意,可是說,他們要對付咱們,一定會在到達映日崖之前了。」 

시영이 말했다.

"호노의 말씀은 그들이 우리를 처치하려면 반드시 영일애에 도달하기 전일 것이라는 말이군요."

胡逢春道:「這一點,老夫可以擔保。」 

호봉춘이 말했다.

"그 점은 노부가 보증할 수 있소."

田伯烈道:「今天是最重要的一天。」

전백렬이 말했다.

"오늘이 가장 중요한 날이군요."

譚志遠道:「這地方,也是一個很適當朗地方。」

담지원이 말했다.

"이곳이 가장 적당한 곳의 하나이기도 하오."

楚小楓道:「不錯,咱們應該停下來了。」

초소풍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멈추어야 합니다."

胡逢春心中雖然已經明白了他說話的意思,但仍忍不住問道:「停下來,爲什麽?」

호봉춘은 마음 속으로 그가 하는 말의 의미를 잘 알았지만 여전히 참지 못하고 물었다.

"정지하라니 무엇 때문인가?"

楚小楓道:「胡老,請看山谷形勢,兩面的山壁,愈來愈高,中間通道,卻是越來越是狹窄,咱們只要深入百丈,就可能陷入絕境,敵人埋伏,一旦發動,必然會使咱們造成重大的死亡,」

초소풍이 말했다.

"호노선배님, 골짜기의 형세를 보십시오. 양쪽의 낭떠리지는 갈수록 높아지고 중간에 통하는 길은 갈수록 좁아집니다. 우리가 백 장 깊이 들어가기만 하면 궁지에 빠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적들이 매복했다가 일단 행동을 개시하면 우리에게 중대한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胡逢春道:「此地通往映日崖,只有這一條路可走。」

호봉춘이 말했다.

"이곳이 영일애로 통하는 오직 한 가닥의 길이라네."

楚小楓道:「在下的意思,是咱們自己先走一趟,人數少,一旦遇變,也好應付。」

초소풍이 말했다.

"제 말은 우리 자신들이 먼저 가자는 것입니다. 사람이 적을 수록 일단 변고를 만나도 대응하기 좋습니다."

田伯烈道:「大隊停在谷口,咱們先進去幾個人瞧瞧。」

전백렬이 말했다.

"다들 골짜기 입구에 멈추고 우리 몇 사람이 먼저 가서 살펴봅시다."

胡逢春道:「老夫既是領頭的,義不容辭。」

호봉춘이 말했다.

"노부는 영수이니 사양하지 않겠소."

楚小楓微微一笑,道:「在下追隨。」

초소풍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제가 뒤따르겠습니다."

譚志遠、田伯烈等齊聲接口。最後的決定是,胡逢春帶著五行領隊,進谷查看。楚小楓和田伯烈在前面開道。深入百丈之後,兩側山壁如削,中間的山谷,只有兩三丈的寬度。

담지원, 전백렬 등이 한 목소리로 화답했다. 최후의 결정은 호봉춘이 오행 대오의 인솔자들을 데리고 골짜기에 들어가 조사하는 것이었다. 초소풍과 전백렬은 앞쪽에서 길을 열었다. 백 장 깊이 들어가자 양측의 산벽(山壁)은 깎아지른 듯 했고 중간의 골짜기는 이삼 장의 폭 밖에 되지 않았다.

楚小楓突然停下了腳步,高聲說道:「諸位,可以下來了,咱們已經發現了你們,所以,才把大隊停在谷口處。」

초소풍이 돌연 걸음을 멈추더니 큰 소리로 말했다.

"제위들, 내려오시오. 우리는 이미 당신들을 발견했소. 그래서 사람들을 골짜기 입구에 멈추게 한 것이오."

他語氣肯定,似乎是真的已經發現了對方一樣。

그의 말투는 마치 진짜 상대방을 발견한 것 같이 단정적이었다.

胡逢春低聲道:「譚老弟,你看兩側是否有辦法藏人?」

호봉춘이 나직이 말했다.

"담노제, 당신은 양측에 사람이 숨었는지 분간할 방법이 있소?"

譚志遠還未來得及答話,一側山壁間,已傳出了一聲冷笑。峭壁數十丈外,一座大山石後,突然站起一人。雙方的距離,雖然還有數十丈,但楚小楓卻看清了那是一個老人。

담지원이 채 대답을 하기 전에 한 쪽 산벽 사이에서 냉소가 전해져 나왔다. 가파른 절벽 수십 장 밖의 어느 큰 바위 뒤에서 돌연 한 사람이 일어섰다. 쌍방의 거리는 비록 수십 장이지만 초소풍은 똑똑히 보았다. 그것이 한 명의 노인이었다.

楚小楓低聲道:「田兄,看到那人沒有?」

초소풍이 나직이 말했다.

"전형, 그 사람을 보셨습니까?"

田伯烈道:「太遠了,看不清楚。」

전백렬이 말했다.

"너무 멀어 똑똑히 보이지 않네."

楚小楓道:「一個老人,留著白髯,不知是不是金鈴追魂叟。」

초소풍이 말했다.

"흰 수염을 기른 한 명의 노인인데 금령추혼수인지 아닌지 모르겠군요."

只見那人站起身子,忽然一躍,竟從四十五丈的高處跳了下來。就算輕功佳妙,但從這樣的地方跳下來,也是非要受傷不可。

그 사람은 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돌연 뛰어올랐다. 사오장 높은 곳에서부터 뛰어 내려왔다. 설령 경공이 뛰어나더라도 그런 곳에서 뛰어내리면 부상을 입지 않을 수 없다.

但他沒有受傷。將近實地的時候,忽然間雙掌向下一按,一股潛力擊在地上。那股力道很巧妙,別人只見雙手向地上微微一按,向下急墜的身子,好像忽然受到了控制,身子一挺,站了起來。只這一手,使在場之人,看得心頭一震。田伯烈、時英、何浩波、譚志遠、胡逢春,都自覺沒有這份功力。

하지만 그는 부상을 입지 않았다. 땅에 가까워질 무렵 별안간 쌍장을 내리 누르자 한 줄기 잠력이 땅을 쳤다. 그 힘은 무척 교묘하여 다른 사람에게는 단지 쌍수를 땅을 향해 살짝 누르는 것처럼 보였다. 아래로 세차게 떨어지던 몸은 마치 갑자기 공제를 받은 것 같이 꼿꼿하게 서게 되었다. 이 한 수는 그곳에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보고 가슴이 떨리게 하였다. 전백렬, 시영, 하호파, 담지원, 호봉춘은 모두 자신은 그 정도 공력이 없다고 느꼈다.

但楚小楓似是一點也未放在心上,迎了上去,笑一笑,抱拳道:「閣下是金鈴追魂叟?」

하지만 초소풍은 조금도 마음에 두지 않는 듯 맞이해 갔다. 웃으며 포권하여 말했다.

"귀하는 금령추혼수이시오?"

那人穿著一件黑色長衫,雪白的長髯,直垂腹間,但臉色卻是一片紅潤。看臉色,他應該只有三四十歲,但那一把雪白的大胡子,至少也應該有七八十歲了。黑衫白髯,看上去別有一股威武氣勢。

그 사람은 흑색장삼을 걸쳤고 눈처럼 하얀 긴 수염을 배까지 늘어뜨리고 있었다. 하지만 낯빛은 붉게 윤이 났다. 얼굴빛으로 보면 그는 고작 삼사십 세여야 하지만 그 눈처럼 흰 수염은 적어도 칠팔십 세여야 마땅했다. 흑색 장삼에 흰 수염은 보기에는 유별나게 위풍당당한 기세가 있었다.

只見他一拂胸前長髯,冷冷說道:「小娃兒,報個名字上來,老夫掂掂你的份量,看夠不夠和老夫說話。」

그는 앞가슴의 긴 수염을 쓸어내리며 냉랭하게 말했다.

"어린 놈아, 이름을 아뢰거라. 너의 무게감을 가늠해보고 노부와 이야기할 수 있는지 보겠다."

楚小楓冷笑一聲,道:「閣下最好先把你的身份說出來,在下也要看看,你老人家,有沒有這個威名?」

초소풍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귀하는 당신의 신분을 먼저 말하는 것이 좋소. 저도 노인장이 위명(威名)이 있는지 한번 보아야겠소이다."

白髯老者冷然一笑,道:「好大的口氣!」

백염노인이 냉연하게 웃더니 말했다.

"입심이 좋군!"

楚小楓道:「閣下不覺著,也有些倚老賣老麽?」

초소풍이 말했다.

"귀하는 나이 많은 티를 낸다고 느끼지 않으시오?"

白髯老者臉色一變,道:「金鈴追魂叟,有沒有倚老賣老的身份!」

백염노인은 안색을 일변하더니 말했다.

"금령추혼수라면 어른 행세를 할 신분이 되지 않겠느냐!"

楚小楓道:「果然是你!」

초소풍이 말했다.

"과연 당신이군요!"

白髯老者道:「說出來,你的名字?」

백염노인이 말했다.

"말해보아라. 너의 이름은?"

楚小楓道:「楚小楓,後生晚輩,名不見經傳,說出來,閣下也不會知道。」

초소풍이 말했다.

"초소풍이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후배이니 말해도 귀하는 알지 못할 것이오."

金鈴追魂叟淡淡一笑,道:「老夫聽過這個名字。」

금령추혼수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노부는 그 이름을 들은 적 있다."

楚小楓道:「這倒是出了晚輩的意料之外。」

초소풍이 말했다.

"그건 후배의 예상 밖이군요."

金鈴追魂叟道:「楚小楓,老夫要人!」

금령추혼수가 말했다.

"초소풍, 노부는 사람을 요구한다!"

楚小楓道:「區區在此。」

초소풍이 말했다.

"저는 이곳에 있소."

金鈴追魂叟道:「不是你,老夫要的是另外一個人,一個小丫頭。」

금령추혼수가 말했다.

"네가 아니다. 노부가 요구하는 것은 다른 한 사람이다. 한 명의 계집아이지."

楚小楓道:「老前輩,先拿下了區區,再打別人的主意。」

초소풍이 말했다.

"노선배, 먼저 저를 붙잡고 다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아보시오."

金鈴追魂叟突然仰天大笑道:「楚小楓,見過老夫的人,非死不可,你不擔心老夫不放過你?」

금령추혼수가 돌연 앙천대소하더니 말했다.

"초소풍, 노부를 본 사람은 죽지 않으면 안되는데 너는 노부가 너를 놓아주지 않을까 걱정되지 않느냐?"

楚小楓道:「見過你的人,都死了……」

초소풍이 말했다.

"당신을 본 사람은 모두 죽었구려..."

金鈴追魂道:「不錯。」

금령추혼수가 말했다.

"그렇다."

楚小楓道:「區區見過了閣下,現在還不是好好的活著麽?」

초소풍이 말했다.

"제가 귀하를 보았으니 이제 멀쩡히 살지 못하겠구려?"

金鈴追魂叟道:「很快,可以要你如願以償。」

금령추혼수가 말했다.

"아주 빨리 네 원하는 대로 해줄 수 있지."

楚小楓道:「在下恭候大駕,閣下有什麽手段,盡管使出來。」

초소풍이 말했다.

"저는 왕림을 기다리고 있었소. 귀하에게 무슨 수단이 있다면 얼마든지 발휘해보시오."

金鈴追魂叟右手一揚,但卻又突然停了下來,道:「楚小楓,老夫凶名甚著,見我之人,無不害怕,但你卻好像一點也不畏懼老夫。」

금령추혼수는 우수를 떨치려다 또 돌연 멈추고는 말했다.

"초소풍, 노부는 악명이 자자하여 나를 본 사람은 겁먹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너는 조금도 노부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구나."

楚小楓笑一笑,道:「我有什麽可怕?」

초소풍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무슨 두려워할 것이 있겠소이까?"

金鈴追魂叟呆了一呆,道:「你說什麽?」

금령추혼수가 멍해져서 말했다.

"무슨 말이냐?"

楚小楓道:「我說,你這人並沒有什麽可怕,別人怕你,那是因爲他們怕死……」

초소풍이 말했다.

"내 말은 당신은 결코 무슨 두려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오. 다른 사람이 당신을 두려워한다면 그건 그들이 죽기를 두려워하기 때문이오..."

金鈴追魂叟接道:「你不怕死?」

금령추혼수가 말했다.

"너는 죽음이 두렵지 않다는 말이냐?"

楚小楓道:「不怕,何況,你也未必能殺得了我。」

초소풍이 말했다.

"두렵지 않소. 하물며 당신이 반드시 나를 죽일 수 있는 것도 아니오."

金鈴追魂叟冷笑一聲,道:「楚小楓,老夫本來還有幾句話要告訴你,但你這樣無禮,老夫似乎用不著再和你多費唇舌了。」

금령추혼수가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초소풍, 노부는 본래 너에게 몇 마디 알려주려고 했던 말이 있지만 네가 이처럼 무례하니 노부는 너와 더이상 입씨름 할 필요가 없을 듯 하구나."

忽然間,雙手一合,數道寒芒,疾射而出。如此近的距離,任何人,都很難躲過。但楚小楓早已有了准備。就在對方雙手一動之時,人已飛騰而起。數道寒芒,擦著靴底而過。

별안간 쌍수를 합쳤다. 몇 가닥의 한망(寒芒)이 빠르게 쏘아져 나왔다. 이와 같은 근거리에서는 어떤 사람도 피하기 어려웠다. 하지만초소풍은 벌써 준비가 되어 있었다. 상대가 쌍수를 움직일 때 사람은 벌써 솟구쳐 뛰어올랐다. 몇 가닥의 한망은 신발 바닥을 스치고 지나갔다.

其實,楚小楓並不知道他要發出暗器傷人,但他心中卻一直警惕著追魂叟必有根巧妙的殺人方法。所以,手一動,立刻騰身而起。

사실 초소풍은 결코 그가 암기를 발출하여 사람을 상하게 할 줄은 몰랐다. 하지만 그는 내심으로 줄곧 금령추혼수에게는 반드시 교묘한 살인수법이 있을 것이라며 경계하고 있었다. 그래서 손이 움직이자 즉시 뛰어올랐다.

追魂叟微微一怔之後,突然哈哈大笑道:「好啊!楚小楓果然是名不虛傳。」

금령추혼수가 약간 멍해졌다가 돌연 하하, 대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좋아! 초소풍은 과연 명불허전(名不虛傳)이군."

人隨著呼喝之聲,飛騰而上,有如一只筆直向上的弩箭,直向楚小楓追了過去。人未到,右手一擡,一道寒虹,疾射過去。這追魂叟,果非凡響,劍隨身動,軟劍已如閃電般,急射而出。

고함소리를 따라 사람이 날아올랐다. 한 자루 곧게 위로 향한 화살처럼 그대로 초소풍을 향해 추격해갔다. 사람이 미처 도달하기 전에 우수가 쳐들리자 한 줄기 차가운 무지개가 빠르게 쏘아져갔다. 검이 몸을 뒤따라 움직이는데 추혼수는 과연 보통이 아니었다. 연검은 이미 섬전같이 빠르게 쏘아져나왔다.

楚小楓人在騰飛而起時,右手已握住劍柄。揮劍下擊,雙方接實。金鐵相觸,只響起兩聲輕微的波波之聲。但兩條人影,卻在空中橫裏翻開七尺。就是那七尺的距離,兩人已交手七劍。七劍是劍劍接實。楚小楓沒有吃虧,但也沒有占先。落著實地之後,楚小楓劍平前胸,凝神待敵。但金鈴追魂叟,手中卻已經沒有了兵刃。

초소풍은 솟구쳐 오를 때 우수로 이미 검자루를 쥐고 있었다. 검을 휘둘러 아래로 공격하자 쌍방은 맞부딪혔다. 금철이 서로 맞닿자 경미하게 두 번 팍팍, 하는 소리가 났다. 두 가닥 인영은 공중에서 옆으로 칠 척을 이동했다. 바로 그 칠 척의 거리를 이동하면서 두 사람은 이미 칠 검을 교환했다. 칠 검은 검과검이 맞부딪힌 것이었다. 

초소풍은 손해를 보지 않았지만 우세를 점하지도 않았다. 땅에 내려선 뒤 초소풍은 검을 가슴께에 가로들고 정신을 집중하여 적을 기다렸다. 하지만 금령추혼수의 수중에는 병기가 없었다.

楚小楓心中一動,道:「袖中劍,天王針。」

초소풍이 마음이 동하여 말했다.

"수중검(袖中劍), 천왕침(天王針)."

金鈴追魂叟點點頭,道:「好見識,好見識,叫破老夫劍、針雙絕的,你還是第一個。」

금령추혼수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훌륭한 견식이군. 훌륭해. 노부의 검을 깨뜨리고 두 개의 침을 끊어버린 것은 네가 처음이다."

這本是楚小楓在無名劍譜上,所見的東西,隨口一叫,竟是正著。

이것은 본래 초소풍이 무명검보에서 보았던 물건이라 입에서 나오는 대로 소리쳤는데 뜻밖에 맞았다.

楚小楓道:「天王針,殺人于不備之中,袖中劍,卻只有三招追魂奪命的閃擊。」

초소풍이 말했다.

"천왕침은 방비하지 못한 가운데 살인하는 것이며, 수중검은 단지 삼초의 추혼탈명의 습격뿐이오."

金鈴追魂叟臉色一變,道:「你……」

금령추혼수가 안색이 일변하여 말했다.

"너..."

楚小楓接道:「原來,你殺人就是憑此針。」

초소풍이 말했다.

"원래 당신은 그 침에 의지해서 살인했구려."

田伯烈道:「天王針在暗器中列名第三,又叫無影針,想不到追魂叟也是一個使用暗器的大行家。」

전백렬이 말했다.

"천왕침은 암기중 서열 삼 위로 무영침(無影針)이라고도 불리지. 추혼수도 한 명의 암기 전문가일줄은 생각지도 못했군."

追魂叟點點頭,道:「好!今日,你們在場之人,一個也別想活著離開。」

추혼수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좋다! 오늘 너희들은 한 명도 살아서 떠날 생각을 말아라."

楚小楓道:「閣下,你連傷我一人,也未必能夠。」

초소풍이 말했다.

"귀하, 당신은 나 한 사람조차도 어찌 할 수 없을 것이오."

長劍一震,忽然攻出,一連三十二劍。這三十二劍連綿而出,攻勢淩厲異常。金鈴追魂叟竟然被逼得一連向後退了一丈多遠。追魂叟臉色一片青紫,極力想反擊搶攻。但楚小楓那三十二劍,連成一片劍光,未留一點空隙。

장검을 한번 흔들더니 갑자기 삼십이 검을 연속해서 공격해냈다. 이 삼십이검은 면면히 연속적으로 이어졌는데 공세의 무섭기가 보통이 아니었다. 금령추혼수는 연달아 뒤로 일 장 넘게 멀리 밀려났다. 추혼수는 안색이 새파랗게 되어 극력으로 반격하여 기선을 제압하고자 했다. 하지만 초소풍의 그 삼십이검은 한 조각 검광으로 연결되어 한 점의 빈틈도 남기지 않았다.

一直等到楚小楓這三十二劍用完。追魂叟才突然展開反擊。仍然未見他亮出兵刃,只是一雙手展開反擊。但楚小楓心中明白,追魂叟只是在等待著機會。適當的機會,袖中劍和天王針,立刻就會攻出來。追魂叟越是不輕易出劍,楚小楓心中警惕越高。所以,楚小楓改采了守勢之後,劍勢十分嚴謹。

줄곧 초소풍의 이 삼십이검이 다 쓰일 때까지 기다렸다. 추혼수는 그제서야 돌연 반격을 전개했다. 여전히 그가 병기를 뽑는 것이 보이지 않았다. 단지 한 쌍의 손으로 반격을 전개했다. 하지만 초소풍은 내심 추혼수는 단지 기회를 기다리고 있을 뿐임을 알고 있었다. 적당한 기회에 소매 속의 검과 천왕침을 즉시 공격해낼 것이다. 추혼수가 쉽사리 출검하지 않을수록 초소풍의 경계심은 높아졌다. 그래서 초소풍은 수세로 돌아선 뒤에 검세는 십분 엄밀했다.

追魂叟雙掌變化雖多,但他卻一直沒有辦法攻入劍光之中。一個人,能和金鈴追魂叟打成平手,也是一件轟動江湖的大事。場中之人,個個都是江湖中一流高手,任何人,都看得出來,楚小楓劍勢雖然變化莫測,但並未全力施展。

추혼수는 쌍장의 변화가 비록 많았지만 그는 줄곧 검광 속으로 공격해들어갈 방법이 없었다. 한 사람이 금령추혼수와 싸워 평수를 이룰 수 있다면 강호를 뒤흔드는 큰 일이었다. 장중의 사람들은 개개인이 강호에서 일류고수였다. 어떤 사람도 초소풍의 검세가 변화막측하지만 결코 전력으로 시전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金鈴追魂叟卻是雙掌如輪,極力搶攻。但他一直無法把拿勢的壓力,攻人那綿密的劍光之中。雙方搏鬥了數十合,仍然保持個不分勝負的局面。

금령추혼수는 쌍장을 바퀴처럼 돌리며 극력으로 앞다투어 공격했다. 하지만 그는 줄곧 장세의 압력으로는 그 면밀한 검광 속으로 공격해들어갈 수 없었다. 쌍방은 수십 합을 싸우고도 여전히 승비를 가리지 못하는 국면을 유지했다.

胡逢春低聲道:「田老弟,你看楚老弟的劍法如何?」

호봉춘이 나직이 말했다.

"전노제, 당신은 초노제의 검법이 어떻다고 보시오?"

田伯烈道:「高明得出人意外。」

전백렬이 말했다.

"고명하기가 예상 밖이군요."

胡逢春道:「唉!長江後浪推前浪,一代新人勝舊人,楚老弟這一身造詣,不能不叫人佩服。」

호봉춘이 말했다.

"후!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치고, 일대 신인이 구인을 능가하는구나. 초노제의 그 일신의 조예는 탄복하지 않을 수가 없구려."

譚志遠道:「慚愧,慚愧!這位楚兄弟年紀最輕,但武功卻高過我們十倍不止。」

담지원이 말했다.

"부끄럽소이다, 부끄러워! 초형제는 나이가 가장 어리지만 무공이 높기로는 우리들의 열 배는 넘을 것이오."

時英笑一笑,道:「十倍倒是未必,不過,他卻比咱們強了很多,他的劍法中,也有很多破綻。」

시영이 웃으며 말했다.

"열 배 까지는 아니지만 그는 우리에 비해 훨씬 강하오. 그의 검법에도 아주 많은 헛점이 있소."

田伯烈笑一笑,道:「時兄,你說他哪裏有破綻?」

전백렬이 웃으며 말했다.

"시형, 당신은 어디에 헛점이 있는지 말해보시겠소?"

時英道:「楚兄的劍法,雖然高明,但有幾招,明明可以斬傷追魂叟的雙手,但他卻劍招不發。」

시영이 말했다.

"초형의 검법은 비록 고명하지만 몇 초는 분명히 추혼수의 쌍수를 베어버릴 수 있는데도 그는 검초를 발출하지 않았소."

田伯烈道:「個中必有原因!」

전백렬이 말했다.

"그 속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을 것이오!"

時英道:「劍上余力用盡,那就很可能影響到劍招變化,收發不能隨心,不過,照在下的看法,他很可能會一劍成功,斬下追魂的雙手。」

시영이 말했다.

"검상의 여력(餘力)을 소진하면 그것은 검초의 변화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고 수발(收發)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되오. 그러나 저의 견해로는 그는 일검을 성공하여 추혼수의 쌍수를 잘라버릴 수 있소."

這時,成方、華圓、王平、陳橫,由後邊趕了上來,逐漸向搏殺的場中接近,越過了譚志遠、何浩波等,大有出手相助之意。

이때 성방, 화원, 왕평, 진횡이 뒤쪽에서 달려와서 담지원, 하호파 등을 지나 점차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장중에 접근했다. 아마도 출수하여 돕고자 하는 생각이 있는 듯 했다.

田伯烈大聲叫道:「站住。」

전백렬이 큰 소리로 고함쳤다.

"멈추시오."

王平等停了下來。

왕평 등이 멈추었다.

成方一回頭,道:「田爺……」

성방이 돌아보며 말했다.

"전나으리..."

田伯烈接道:「我知道,你們關心楚兄的安危,不過,別去打擾他,你們幫不上忙,反可能害他分心。」

전백렬이 말했다.

"알고 있소. 당신들은 초형의 안위가 걱정되겠지만 당신들이 돕지 않아도 되니 그를 방해하지 마시오. 반대로 그의 마음이 분산될 가능성이 있소."

王平哦了一聲,向後退開八尺。楚小楓和追魂叟仍然沒有分出勝負。但從兩人形態上,已看出雙方的搏鬥之局,進入了十分緊張局面。金鈴追魂叟神情沈重,楚小楓一臉嚴肅。

왕평은 아, 하더니 뒤로 팔 척을 물러났다. 초소풍과 추혼수는 여전히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쌍방의 싸움이 매우 긴장된 국면으로 들어섰음을 두 사람은 모습에서 알아차릴 수 있었다. 금령추혼수는 침중한 표정이었고 초소풍은 엄숙한 얼굴이었다.

只聽田伯烈低聲說道:「時兄,你看到沒有?」

전백렬이 나직이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시형, 당신은 보셨소?"

時英道:「看到什麽?」

시영이 말했다.

"무얼 보았냐는 거요?"

田伯烈道:「追魂叟一直沒有出劍的機會。」

전백렬이 말했다.

"추혼수는 줄곧 출검할 기회가 없었소."

時英道:「這倒是有些令人不解,他打的似是十分吃力,何以一直不肯出劍?」

시영이 말했다.

"이건 좀 이해가 안되는구려. 그는 몹시 힘들게 싸우고 있는 듯 한데 어찌하여 줄곧 출검하지 않으려 할까?"

田伯烈道:「他一直在等待,等待著楚小楓的破綻,要一擊追魂,取命。」

전백렬이 말했다.

"그는 계속 기다리고 있는 거요. 초소풍의 헛점을 기다리다가 일격으로 목숨을 앗아가려는 것이오."

時英道:「楚小楓一直沒有破綻。」

시영이 말했다.

"초소풍은 줄곧 헛점이 없었소."

田伯烈道:「這就是他一直不肯輕易出劍的原因了。」

전백렬이 말했다.

"그것이 바로 그가 쉽사리 출검하지 않으려는 이유요."

時英道:「這也是楚小楓一直不敢冒險求勝的原因。」

시영이 말했다.

"그건 초소풍이 줄곧 감히 모험하여 이기려고 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구려."

田伯烈道:「這實在是一場很典型的搏殺,兩個武林中第一流的頂尖高手,在拼命搏鬥中,又揉合了機智。」

전백렬이 말했다.

"이것은 확실히 한바탕 전형적인 대결이오. 두 명의 무림 제 일류의 정상급 고수가 목숨을 건 싸움에서 또 기지를 융합하였소."

時英道:「其實,咱們一側觀察的,也有著很大的收獲。」

시영이 말했다.

"사실 한 켠에서 관찰하는 우리에게도 아주 커다란 수확이 있소."

忽然,響起了一聲長嘯。金鈴追魂叟飄拂在胸前的長髯,忽然間飄飛起來,根根如刺。一道白芒,突然間,由追魂叟的袖中飛出。白芒舒卷,把楚小楓卷了起來。沒有人看清楚雙方交手的經過。因爲,它太快了。

문득 한 소리 긴 휘파람이 들렸다. 금령추혼수가 앞가슴의 긴 수염을 휘날리며 별안간 날아올랐다. 수염 한 가닥 한 가닥이 가시 같았다. 한 줄기 백망이 갑자기 추혼수의 소매 안에서 날아나왔다. 백망이 모였다 흩어지며 초소풍을 휘말아 올렸다. 아무도 쌍방이 손속을 교환한 경과를 똑똑히 보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것은 너무도 빨랐기 때문이다.

看清楚現場情形時,只余下了結果。只見楚小楓仗劍而立,面色慘白,前胸處,破裂了兩處傷口,鮮血汩汩而出。金鈴追魂叟卻破空而去。他走的很急,也很快速,人影閃了兩閃,已自不見。華圓、成方,炔步奔了過來,伸手去扶楚小楓。楚小楓放下了手中長劍,緩緩坐了下去。

현장의 정황을 또렷이 보게 되었을 때는 오직 결과만 남아있었다. 초소풍은 검을 짚고 섰는데 안색이 창백하고 두 군데 가슴의 터진 상처에서 선혈이 줄줄 흘러나오고 있었다. 금령추혼수는 허공을 가르며 가버렸다. 그는 아주 급하게, 몹시 쾌속하게 가버려서 인영이 두어 번 번쩍, 하자 이미 보이지 않았다. 화원, 성방은 빠른 걸음으로 달려와서 손을 뻗어 초소풍을 부축했다. 초소풍은 수중의 장검을 놓고 천천히 앉았다.

成方低聲道:「頭兒,你……」

성방이 나직이 말했다.

"두목, 당신..." (두목이 어감이 썩 좋지는 않지만..ㅎㅎ)

楚小楓搖搖頭,沒有回答什麽,只是緩緩坐了下去。

초소풍은 고개를 저으며 아무 대답없이 단지 천천히 앉을 뿐이었다.

田伯烈走了過來,道:「你們別打擾他,讓他好好的坐一下。他需要休息。」

전백렬이 걸어와서 말했다.

"당신들은 그를 방해하지 말고 그가 실컷 앉아있도록 해주시오. 그는 휴식이 필요하오."

成方、華圓、王平、陳橫,都向後退了一些。但他們卻不是退的很遠,只是分守在楚小楓的四周。表現出無比的關心,無限的忠誠。

성방, 화원, 왕평, 진횡은 모두 약간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그들은 멀리 물러나지 않고 초소풍의 주위를 나누어 지키고 있었다. 비할 수 없는 관심과 무한한 충성심을 나타내 보였다.

胡逢春點點頭,道:「好!好!金鈴追魂叟出道江湖,大概是第一次沒有殺了見過他真正面目的人,也是第一次,被人打跑了。」

호봉춘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대단하군, 대단해! 금령추혼수가 강호에 출도하여 아마도 처음으로 그의 진면목을 본 사람을 죽이지 못했을 거요. 남한테 쫓겨 달아나기도 처음이오."

何浩波道:「奇怪,他的金鈴絕技,凶厲萬分,何以,竟未施展?」

하호파가 말했다.

"기괴한 것은 그의 금령(金鈴) 절기는 흉험하기 그지 없는데 왜 시전하지 않았을까?"

田伯烈道:「如若他還有能力施展金鈴絕技,我相信,他會先殺了楚小楓,然後再殺了我們。」

전백렬이 말했다.

"만약 그가 금령절기를 시전할 능력이 남아있었다면 그는 먼저 초소풍을 죽이고 그런 다음 우리들을 죽였을 것이라고 나는 믿소."

何浩波道:「田兄的意思是……」

하호파가 말했다.

"전형의 말은..."

田伯烈道:「他也受了傷。」

전백렬이 말했다.

"그도 부상을 입었소."

何浩波轉頭看去,只見楚小楓神情肅然,前胸兩處破裂的地方,仍然向外流著鮮血。輕輕籲一口氣,何浩波低聲說道:「田兄,他傷的很重,那兩處傷口不大,但可能會很深。」

하호파는 고개를 돌려 쳐다보았다. 초소풍은 숙연한 표정이었고 앞가슴 두 곳의 갈라지 곳에서는 여전히 밖으로 선혈이 흐르고 있었다.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하호파가 나직이 말했다.

"전형, 그의 상처는 몹시 심하오. 그 두 곳의 상처는 크지 않지만 아주 깊을 수도 있소."

田伯烈道:「他傷的不輕,不過,還不足以致命。」

전백렬이 말했다.

"그의 상처는 가볍지 않으나 치명적이지는 않소."

何浩波道:「楚小楓的傷,看來必須要早些療治。」

하호파가 말했다.

"초소풍의 상처는 반드시 조속히 치료되어야 하오."

田伯烈道:「哦!」

전백렬이 말했다.

"허!"

他說了半天,叫人完全聽不出他用心何在?

그가 한참을 말했지만 그의 의도가 어디에 있는 것인지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

田伯烈皺皺眉頭,道:「何兄,你說了半天,在下還是不大明白你的用心?」

전백렬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하형, 당신은 한참을 말했지만 저는 당신의 의도를 아직도 잘 모르겠소만?"

何浩波笑一笑,道:「其實,很容易明白,在下的身上,有一種藥物,那是療治刀劍傷勢的聖品,如是他傷的不重,這藥物用了,未免是太過可惜,所以,在下很想了解,楚兄的傷勢如何?」

하호파가 웃으며 말했다.

"사실 무척이나 알기 쉽소이다. 저의 몸에 일종의 약물이 있는데 그것은 도검에 다친 상처를 치료하는데 성품(聖品)이라오. 만일 그의 상세가 심하지 않다면 이 약물을 써기에 너무 아깝소. 그래서 나는 초형의 상세가 어떠한지 몹시 알고 싶었소."

田伯烈道:「原來如此。」

전백렬이 말했다.

"원래 그러했구려."

時英道:「何兄,你如是真的有什麽靈丹妙藥,那就早些拿出來,別這麽婆婆媽媽的成麽?」

시영이 말했다.

"하형, 당신에게 만일 무슨 영단묘약(靈丹妙藥)이 정말 있다면 이렇게 시시콜콜 이야기하지 말고 빨리 꺼내놓으시오."

田伯烈笑道:「何兄身懷的靈藥,必是極爲珍貴,所以,才不肯輕易拿出來。」

전백렬이 웃으며 말했다.

"하형의 품 속에 있는 영약은 틀림없이 극히 진귀할 것이오. 그래서 함부로 꺼내지 않으려는 거요."

時英道:「何兄,你不肯輕易拿出來,能不能說給咱們聽聽?」

시영이 말했다.

"하형, 당신이 쉽사리 꺼내지 않는 이유를 우리에게 말해줄 수 있소?"

何浩波道:「可以,兩位知道保命散麽?」

하호파가 말했다.

"가능하오. 두 분은 보명산(保命散)을 아시오?"

田伯烈臉色一變,道:「保命散,你有保命散?」

전백렬의 안색이 일변했다.

"보명산, 당신은 보명산을 가지고 계시오?"

何浩波道:「對!我有保命散,而且,只有一包,這一包保命散,帶在我身上,已經有十幾年了,我一直舍不得用。」

하호파가 말했다.

"그렇소! 나한테 보명산이 있소. 게다가 오직 한 봉지 뿐이오. 이 한 봉지의 보명산을 가지고 다닌 것이 이미 십수 년이오. 나는 줄곧 차마 쓰지 못했다오."

時英道:「聽說,那保命散,是象肝、蛟膽、犀牛心爲主藥,配合的療傷聖品,不知是真是假?」

시영이 말했다.

"듣기로 그 보명산은 코끼리의 간, 상어의 쓸개, 코뿔소의 심장을 주약(主藥)으로 하여 배합된 상처 치료에 특효약이라더데 진짜요?"

何浩波道:「象肝和犀牛心,並不是太難找的藥物,但蛟膽,卻是絕無僅有之物,而且,除了這三種主藥之外,還有一十二種配藥,如今,那配制此藥的人,早已死去,聽說,一共留下了十二包,兄弟身上有一包,目下江湖上,還有十一包,但卻無人知曉它在何處?」

하호파가 말했다.

"코끼리 간과 코뿔소의 심장은 결코 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은 약물이오. 하지만 상어의 쓸개는 극히 구하기 어려운 물건이오. 게다가 세 가지 주약 성분 이외에 십이종의 배합되는 약이 더 있소. 지금 이 약을 조제한 사람은 벌써 죽었소. 듣기로는 모두 열두 봉지를 남겼다는데 형제에게 한 봉지가 있소. 지금 강호상에 열한 봉지가 더 있지만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이 없소."

這時,楚小楓突然睜開了眼睛,道:「何兄,那藥物如此寶貴,不可輕易使用,何況,兄弟的傷勢,並不太重。」

이때 초소풍이 돌연 눈을 뜨고 말했다.

"하형, 그 약물이 그처럼 귀중하니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하형, 형제의 상세는 그리 심하지 않습니다."

緩緩站了起來。

천천히 일어섰다.

何浩波道:「是啊!如是傷勢不太重,用了實在可惜……」

하호파가 말했다.

"맞소! 만일 상세가 심하지 않는데 쓴다면 확실히 아깝소..."

突然住口不言。不但何浩波發覺了,就是田伯烈和時英,都發覺了情形不對。原來,楚小楓那兩個傷口之處,流出的血,已經變成了紫色。楚小楓原來蒼白的臉,此刻也浮動著一片黑氣。那是中毒之征。

돌연 입을 다물어버렸다. 하호파 뿐만 아니라 전백렬과 시영 모두 상황이 잘못 되었음을 발견했다. 원래 초소풍의 그 두 개의 상처에서 흘러나오던 피는 이미 자색으로 변했기 때문이었다. 초소풍의 원래 창백했던 얼굴도 지금은 검은 기운이 떠오르고 있었다. 그것은 중독되었을 때의 증상이었다.

胡逢春道:「糟啦!金鈴追魂叟是一個用毒的高手。」

호봉춘이 말했다.

"낭패로구나! 금령추혼수는 용독(用毒)의 고수였구나."

田伯烈道:「胡老怎會知道?」

전백렬이 말했다.

"호노께서는 어찌 아시오?"

胡逢春道:「他已經很多年沒有在江湖上走動了,對這老兒的事,早已忘懷很多,事實上,傷在他手下的人,屍體潰爛,常常會化成一灘血水。」

호봉춘이 말했다.

"그가 이미 여러 해 동안 강호를 다니지 않아서 그 늙은이에 대한 일을 벌써 많이 잊어버리고 말았소. 사실상 그의 손에 다친 사람은 시체가 짓물러서 늘 혈수(血水)로 변한다오."

大步走近了楚小楓,伸手抓住了楚小楓的衣衫,道:「老弟,別太逞強,讓我瞧瞧你的傷勢。」

큰 걸음으로 초소풍 가까이 걸어가서 손을 뻗어 초소풍의 의삼을 움켜잡고 말했다.

"노제, 너무 호기부리지 말고 내가 자네의 상세를 살펴보게 해주게나."

右手一用力,刷的一聲,撕開了楚小楓的衣服。只見楚小楓前胸處,兩個傷口,很小的傷口,只不過兩三分大,但它卻相當的深,深到有半寸。沒有人看得出來,這是一種什麽兵刃所傷。兩處傷口上,已經變成了淡紫色。血仍然在向外流,只是血色已經紫黑。

우수에 힘을 쓰자 찍, 하며 초소풍의 의복이 찢겼다. 초소풍 가슴에 난 두 군데 상처가 보였다. 아주 작은 상처로 불과 이삼 푼 크기였지만 그것은 상당히 깊어서 반 촌 깊이나 되었다. 이것이 어떤 병기에 다친 상처인지 알아내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두 곳의 상처 부위는 이미 담자색(淡紫色)으로 변해있었다. 피는 여전히 밖으로 흘러나오는데 혈색이 이미 자색이었다.

胡逢春籲一口氣,道:「老弟,他怎麽樣子傷了你?」

호봉춘이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노제, 그가 어떻게 자네를 상하게 했는가?"

楚小楓苦笑一下,道:「我刺了他一劍,打了他一掌,但卻被他在前胸上點了兩指。」

초소풍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는 그에게 일검을 찌르고 일장을 쳤습니다만 두 손가락에 가슴을 찔렸습니다."

胡逢春道:「不是指痕,明明是一種利器所傷。」 

호봉춘이 말했다.

"손가락 흔적이 아닐세. 분명히 일종의 예리한 암기에 다친 걸세."

楚小楓道:「他本來,也不該點中我這兩指,但他的手指,卻突然長出了五寸。」

초소풍이 말했다.

"그의 두 손가락은 본래 저를 찌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손가락이 돌연 오 촌이나 길어졌습니다."

田伯烈道:「那是一種指箭,平常套在手指上,很難看得出,堂堂的追魂叟,竟然也用指箭。」

전백렬이 말했다.

"그것은 일종의 지전(指箭)이라네. 평상시 손가락에 덮혀있어 알아보기 어렵지. 당당한 추혼수도 뜻밖에 지전을 쓰는구나."

就傷口而言,楚小楓這點傷,實在算不得什麽!但如是內有奇毒,那就有些大不相同了。

상처로 말하자면 초소풍의 찔린 상처는 사실 대단한 것이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만일 그 속에 기독이 있다면 그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楚小楓道:「傷勢不算太重,但卻很難過。」

초소풍이 말했다.

"상세는 그리 중하지 않지만 몹시 견디기 어렵군요."

田伯烈回顧了何浩波一眼,道:「何兄,看來,要用你的保命散了。」

전백렬이 하호파를 돌아보며 말했다.

"하형, 보아하니 당신의 보명산을 써야겠소."

譚志遠快步行了過來,道:「讓我看看傷口。」

담지원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와서 말했다.

"상처를 내게 보여주시오."

楚小楓道:「指箭上有毒,大概是不會錯了。」

초소풍이 말했다.

"지전에 독이 있다는 것은 아마 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譚志遠仔細瞧了一陣道:「不錯,箭上之毒,就是叫人聞名喪膽的化骨粉。」

담지원이 자세히 보고나서 말했다.

"그렇소. 화살의 독은 사람들이 이름만 들어도 간담이 서늘해지는 화골분(化骨粉)이오."

胡逢春道:「該死,該死,我早該想到的。」

호봉춘이 말했다.

"죽어야 마땅하다. 나는 진작 생각해냈어야 했소."

譚志遠道:「這種毒,不會立刻發作,但卻惡毒得很,它隨著血液流行全身,然後,開始發作,先由內部壞起,然後,再擴散全身,很快,就會死去,但死前很痛苦。」

담지원이 말했다.

"이런 독은 즉시 발작하지 않을 테지만 몹시 악독하오. 혈액을 따라 전신으로 흘러들어가고 그런 다음 발작하기 시작하오. 먼저 내부를 파괴하고 그런 뒤 다시 전신으로 확산되어 이내 죽게 되오. 하지만 죽기 전까지 몹시 고통스럽소."

田伯烈道:「你好像對此毒很了解。」

전백렬이 말했다.

"당신은 이 독에 대해 아주 잘 알고있는 것 같구려."

譚志遠道:「嗯……家父就是死在化骨粉下。」

담지원이 말했다.

"음... 가부께서 바로 화골산에 돌아가셨소."

田怕烈怔了一怔,道:「也是死在金鈴追魂叟的手中?」

전백렬이 멍해져서 말했다.

"금령추혼수의 손에 돌아가셨소?"

譚志遠道:「不知道,但看了楚兄的傷勢,十之八九,是有可能了。」

담지원이 말했다.

"알지 못하오. 하지만 초형의 상세를 보니 십중팔구 그럴 가능성이 있소."

田伯烈回頭望了何浩波一眼,欲言又止。

전백렬은 하호파를 돌아보고 말을 하려다 또 그만 두었다.

譚志遠道:「化骨奇毒,救的愈愈好,不可拖延。」

담지원이 말했다.

"화골기독은 빨리 구할 수록 좋소. 지연되어서는 안되오."

何浩波淡淡一笑,由懷中取出一包藥粉,緩緩遞了過去,道:「田兄,服過此藥之後,至少要一個時辰運氣逼毒。」

하호파가 담담히 웃으며 품 속에서 한 봉지의 가루약을 꺼내어 천천히 건네주며 말했다.

"전형, 이 약을 먹고나서 적어도 한 시진은 운기하여 독을 몰아내어야 하오."

田伯烈接過藥粉,心中一動,暗道:這姓何的不肯把藥物直接交給楚小楓,不知是何用心?如若這包中是毒藥,由我手中,交給了楚小楓,一旦他中毒而死,豈不把我也給拖累了進去。

전백렬은 약분을 넘겨받자 마음이 동하여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이 하가는 약물을 직접 초소풍에게 주지않으려는데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는걸? 만약 이 속에 기독이 있는데 내 손을 거쳐 초소풍에게 건네졌다가 일단 그가 중독되어 죽으면 나까지 연루될 것 아닌가?'

心中雖然有些多疑,但楚小楓的情況,已不容他拖延,索性打開藥包,道:「楚兄,吃下去。」

마음 속에 비록 의문이 많았지만 이미 초소풍의 상황이 그가 시간을 끄는 것을 허용치 않았다. 아예 약봉지를 열어서 말했다.

"초형, 먹게."

楚小楓也感覺到時機不容拖延,張口吞下了一把白色藥粉。田伯烈手中還有一部分藥粉,敷在了楚小楓的傷處。

초소풍도 시간을 끌어서는 안되는 때라고 느껴서 입을 벌려 백색 약가루를 삼켰다. 전백렬은 수중에 남은 일부분의 약가루를 초소풍의 상처에 발랐다.

丟了手中的白縷藥包,拍拍手,望著何浩波笑道:「何兄,希望你這包何命散,還未失效。」

수중의 흰 약봉지를 버리고 손을 털고는 호하파를 바라보고 웃으며 말했다.

"하형, 당신의 이 보명산이 아직 약효를 잃지 않았기를 바라오."

話說的很含蓄,但何浩波仍然聽出了弦外之音,冷笑一聲,道:「你這話是什麽意思?」

몹시 함축적인 말이었지만 하호파는 여전히 말 속에 담긴 뜻을 알아듣지 못하고 냉소하더니 말했다.

"당신의 그 말은 무슨 의미요?"

田伯烈笑一笑,道:「東西放久了,總會有些變質,對麽?」

전백렬이 웃으며 말했다.

"물건은 오래 방치되면 약간은 변질되기 마련이오. 그렇지 않소?"

何浩波道:「對!十幾年了,這保命散,可能變了質,再說,也可能根本就不是保命散。」

하호파가 말했다.

"그렇소! 십수 년이니 이 보명산은 변질되었을 가능성이 있소. 다시 말해 근본적으로 보명산이 아닐 가능성도 있소."

田伯烈道:「不是何命散,自然就是毒藥了。」

전백렬이 말했다.

"보명산이 아니면 당연히 독약이겠지."

何浩波道:「田兄高見。」

하호파가 말했다.

"전형, 고견이시오."

田伯烈道:「好!咱們是一條線上拴了兩個螞,跑不了你,也飛不了我,毒死楚小楓,咱們兩個替他償命。」 (昨 -> 蚱??)

전백렬이 말했다.

"좋소! 우리는 실에 묶인 두 마리 메뚜기요. 당신은 도망치지 못하고 나도 날지 못하오. 초소풍이 독사하면 우리 두 명은 목숨으로 갚아야 하오."

這時,楚小楓已盤膝坐了下來,運氣調息。何浩波冷哼一聲,快步向前走去。田伯烈一皺眉頭,快步跟了上去。

이때 초소풍은 이미 다리를 포개고 앉아 운기조식을 하고 있었다. 하호파는 차갑게 흥, 하더니 빠른 걸음으로 앞을 향해 걸어갔다. 전백렬이 눈살을 찌푸리며 재빨리 뒤따라 갔다.

何浩波行到兩三丈外,停了下來,道:「田伯烈,你跟著我幹什麽?」

하호파는 이삼 장 밖에 이르자 멈추고는 말했다.

"전백렬, 당신은 나를 따라와서 무얼 하려는 것이오?"

田伯烈道:「如是何兄真有了逃走的打算,在下也只好跟你何兄走了。」

전백렬이 말했다.

"만일 하형이 정말 달아날 생각이라면 저도 하형 당신을 따라갈 수 밖에 없소."

何浩波道:「哼!我如毒不死楚小楓,怎會離開此地,我要看到他死。」 

하호파가 말했다.

"흥! 내가 만일 독을 써도 초소풍이 죽지 않는다면 그가 죽는 것을 보아야지 어찌 이곳을 떠날 리가 있겠소?"

田伯烈道:「對楚小楓這種人,如是看不到斷氣人上,就不能說他已經死亡。」

전백렬이 말했다.

"초소풍과 같은 그런 사람에 대해서는  숨이 끊어지는 것을 보지 않고는 사망했다고 말할 수 없지."

何浩波道:「楚小楓有幾條命?」

하호파가 말했다.

"초소풍에게 몇 가닥의 목숨이 있소?"

田伯烈道:「一條。」

전백렬이 말했다.

"한 가닥이지."

何浩波道:「他只有一條命,爲什麽會殺不死,只能說,殺他也許會困難一些。」

하호파가 말했다.

"그는 오직 한 가닥 목숨 뿐인데 왜 죽지 않겠소? 다만 그를 죽이는 것이 아마도 좀 곤란할 것이라고 말할 수는 있소."

田怕烈道:「對!看上去他不是短命的人。」

전백렬이 말했다.

"맞았소! 보기에 그는 단명할 사람이 아니오."

何浩波道:「爲什麽?」

하호파가 말했다.

"무엇 때문에?"

田伯烈道:「中了化骨粉,一向無藥可救,但偏偏你卻有一包保命散。」

전백렬이 말했다.

"화골산을 맞았다면 언제나 구할 수 있는 약이 없지. 그렇지만 마침 당신한테 한 봉지의 보명산이 있었거든."

何浩波笑一笑,道:「說的也是,我有兩次機會,要用去這包保命散,但仍然留了下去,就好像等著給他吃一樣。」

하호파가 웃으며 말했다.

"맞는 말이오. 나에게는 그 보명산을 써야 할 두 차례의 기회가 있었지만 여전히 남겨두었었소. 마치 그에게 주어서 먹게 하려고 기다린 듯 하군."

田伯烈道:「這就是他不會死的原因之一。」

전백렬이 말했다.

"이것이 바로 그가 죽지 않을 이유 중의 하나요."

何浩波笑一笑,道:「有些事,好像是冥冥中自有一種力量安排,如是我用了那包保命散,楚小楓就非死不可了。」

하호파가 웃으며 말했다.

"어둠 속의 일종의 힘이 안배한 듯한 일이 있기 마련이오. 만일 내가 그 한 봉지의 보명산을 써버렸다면 초소풍은 죽지 않으면 안되었을 거요."

田伯烈笑一笑,突然飛身而起,落于谷中。就在這一瞬間,兩條人影,疾快的由兩面懸崖上飛落而下。像閃電一般,衝向正在坐息的楚小楓。田伯烈大喝一聲,一揚手兩只飛镖,一只袖箭,疾射而出。人也同時向一個大漢撲了過去。兩個黑衣人的動作太快了,田伯烈的雙镖袖箭一齊射空。

전백렬이 웃더니 돌연 몸을 날려 골짜기 안으로 떨어졌다. 이것은 눈깜박할 사이였다. 두 가닥 인영이 빠르게 양쪽 절벽 위에서 날아내려왔다. 한창 좌식하고 있는 초소풍을 향해 섬전과 같이 부딪혀갔다. 전백렬은 대갈일성하며 손을 떨쳐 두 개의 비표를와 한 개의 수전을 쏘아냈다. 사람도 동시에 한 명의 대한을 향해 덮쳐갔다. 두 흑의인의 동작은 아주 빨랐다. 전백렬의 두 비표와 수전이 일제히 허공에 쏘아지고 말했다.

那黑衣人已擦著他身軀而過。田伯烈拍出一掌,竟然未擊中那黑衣人。譚志遠、時英,仍然留在楚小楓的身側。兩個人同時亮出了兵刃,分向兩個黑衣人迎上去。譚志遠、時英是兩把劍。兩個黑衣人卻是兩柄刀。但聞锵锵兩聲金鐵大震,兩柄刀震開了兩支劍,兩個黑衣人,仍然衝向了楚小楓。

그 흑의인은 이미 그의 몸을 스치고 지나갔다. 전백렬은 일장을 쳐냈는데 놀랍게도 그 흑의인을 격중시키지 못했다. 담지원, 시영은 여전히 초소풍의 곁에 머물러 있었다. 두 명은 동시에 병기를 뽑아 두 흑의인을 나누어 맞이해 갔다. 담지원, 시영은 두 자루의 검을 쥐고 있었다. 두 흑의인은 두 자루의 칼이었다. 쩡쩡, 하는 금철이 부딪히는 소리가 크게 들리더니 두 자루의 칼은 두 자루 검을 밀어젖혔고 두 흑의인은 여전히 초소풍을 향해 돌진했다.

事情已經很明白,這兩個黑衣人,目的只在殺死楚小楓。但這兩個黑衣人的武功,卻是相當的高明,一刀之威,將譚志遠和時英的長劍,震的直蕩開去。雙方接了一招之後,譚志遠和時英心中都已經有數,這兩個黑衣人的武功,足可以和他們放手一戰。

사정은 이미 아주 명백했다. 이 두 흑의인의 목적은 오로지 초소풍을 죽이는 것이었다. 이 두 흑의인의 무공은 상당히 고명했다. 일도의 위력은 담지원과 시영의 장검을 진탕시켜 밀려나게 했다. 쌍방이 일초를 받아낸 뒤 담지원과 시영은 마음 속으로 두 흑의인의 무공이 족히 그들과 일전을 벌일 만 하다는 것을 알았다.

但兩個黑衣人卻志不在此,衝過截擊,一心只在殺死楚小楓。這兩個黑衣人的輕功,實在很高明,譚志遠掏出了暗器,兩個黑衣人已經衝到了楚小楓的身前。譚志遠的暗器扣在手中,卻不敢投擲出手。那可能傷到楚小楓。兩個黑衣人雙刀並舉疾劈而下。刀光如電,勢道極爲淩厲。就在刀光將要沈落之時,楚小楓突然滾落在一側。兩個黑衣人刀勢落空。

하지만 두 흑의인의 뜻은 거기에 있지 않았다. 저지를 뚫고 오직 초소풍을 죽이는데 있었다. 이 두 흑의인의 경공은 실로 고명해서 담지원이 암기를 꺼내자 두 흑의인은 이미 초소풍의 앞에 도달해 있었다. 담지원의 암기는 손에 쥐어져 있었으나 감히 출수하여 던져내지 못했다. 초소풍을 상하게 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었다. 두 흑의인의 쌍도가 나란히 들려지더니 빠르게 쪼개어 내려왔다. 번개 같은 도광에 기세는 극히 무서웠다. 도광이 내리치려는 그때 초소풍이 돌연 한 옆으로 굴렀다. 두 흑의인의 도세는 허공을 치고 말했다.

就是這一刹之間,成方、華圓、王平、陳橫,已然衝了過來。成方、華圓,兩支劍,雙龍出水一般,結成了一片嚴密的劍網,攔住了兩個黑衣人向前奔衝之勢。這就逼的兩個黑衣人非要和兩人動手不可。王平、陳橫,抱起了楚小楓,向後退去。

바로 그 찰나의 순간, 성방, 화원, 왕평, 진횡이 부딪혀왔다. 성방, 화원의 두 자루 검은 쌍룡이 물에서 나오듯 엄밀한 검망을 이루어 두 흑의인이 앞으로 달려오는 기세를 저지했다. 그것은 두 흑의인이 두 사람과 싸우지 않으면 안되게끔 하였다. 왕평, 진횡은 초소풍을 안아 일으켜 뒤로 물러났다.

譚志遠,疾快的奔了過來。他們接過這兩個黑衣人的刀勢,知道這兩個黑衣人,功力十分雄厚。在兩人想象之中,華圓、成方,絕對不是兩個黑衣人的敵手。因爲,看起來,兩人只不過十幾歲的年紀。哪知兩人劍勢縱橫,不但把兩個黑衣人攔住,而且攻多守少。譚志遠原本准備出手相助,現在,卻停了下來。

담지원이 빠르게 달려왔다. 그들은 이 두 흑의인의 도세를 받아보고 공력이 몹시 웅후하다는 것을 알았다. 두 사람의 생각으로는 화원, 성방은 절대 두 흑의인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왜냐하면 보기에 두 사람은 열 몇 살의 나이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검세가 뒤얽히더니 두 흑의인을 막아두고 있을 줄을 누가 알았겠는가? 게다가 공격이 많고 수비가 적었다. 담지원은 원래 출수하여 도울 작정이었으나 지금은 도리어 멈추었다.

回顧了時英一眼,低聲道:「時兄,他們年紀雖小,但劍法上的造詣,卻十分精深,只怕比咱們還要高明很多。」

시영을 돌아보고 나직이 말했다.

"시형, 그들은 나이가 비록 어리지만 검법상의 조예는 십분 정심하구려. 우리들보다 훨씬 고명한 듯 하오."

語聲甫落,成方、華圓的劍勢卻突然一變。兩劍童用出了楚小楓傳授他們的精華劍招。劍幻百鋒,光聚一束,慘叫兩聲,兩個黑衣人,被腰斬成兩截。

말이 떨어지자 성방, 화원의 검세가 돌연 일변했다. 두 검동은 초소풍이 그들에게 전수한 정수(精髓)의 검초를 사용했다. 수백 개로 변화하던 검광이 한 묶음으로 모였다. 두 마디 비명 소리가 나며 두 흑의인은 허리가 두 동강이 나버렸다.

這時,田伯烈、何浩波,也行了過來。時英贊道:「好劍法。」

이때 전백렬, 하호파도 걸어왔다. 시영이 말했다.

"훌륭한 검법일세."

成方、華圓,點頭一笑,轉身奔向楚小楓。楚小楓已被王平、陳橫移後數丈,仍然在盤膝而坐。兩劍童奔了過去,垂手站在身側。

성방, 화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더니 몸을 돌려 초소풍을 향해 달려갔다. 초소풍은 이미 왕평, 진횡에 의해 뒤쪽으로 수 장을 이동하여 여전히 가부좌를 하고 앉아있었다. 두 검동은 달려가더니 손을 내려뜨리고 곁에 섰다.

譚志遠低聲道:「看樣子,他們絕不是臨時湊合在一起的人。」

담지원이 나직이 말했다.

"보아하니 그들은 절대 임시로 함께 모인 사람이 아니오."

田伯烈道:「他們是一夥的,楚小弟,可能就是他們領頭的人。」

전백렬이 말했다.

"그들은 한 패요. 초소풍은 그들의 우두머리일 가능성이 있소."

何浩波道:「這麽看來,那篷車中人,也和他們有關了。」

하호파가 말했다.

"그렇게 보자니 그 봉차 안의 사람도 그들과 관계가 있겠구려."

時英笑一笑,道:「八九不離十啦,不過,他們這夥人,好像對我們有利無害,」

시영이 웃으며 말했다.

"십중팔구요. 그러나 그들 패거리는 우리들에게 이로우면 이로웠지 해는 없는 듯 하오."

何浩波道:「走!過去看楚小楓的傷勢如何?」

하호파가 말했다.

"갑시다! 가서 초소풍의 상세가 어떤지 봅시다."

楚小楓緊閉著雙目,仍然運氣調息。

초소풍은 두 눈을 꼭 감은 채 여전히 운기조식하고 있었다.

田怕烈低聲道:「何兄,服用過保命散的人,是不是不能有任何舉動?」

전백렬이 나직이 말했다.

"하형, 보명산을 복용한 사람은 언제쯤 거동할 수 있소?"

何浩波道:「這個兄弟就不清楚了。」。

하호파가 말했다.

"그건 형제도 분명히 알지 못하오."

楚小楓突然睜開雙目,站了起來,抱拳一禮,道:「多謝諸位關心,兄弟已經逼出了身中奇毒。」

초소풍이 돌연 두 눈을 뜨더니 벌떡 일어나서 포권하여 일례하며 말했다.

"제위들의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형제는 이미 몸 속의 기독을 몰아냈습니다."

何浩波怔了一怔,道:「這麽快。」

하호파가 멍해져서 말했다.

"이렇게 빨리?"

楚小楓道:「中毒不深,又被剛才那兩個人一攪和,心中一急,出了一身大汗,適才兄弟運氣相試,覺著毒性已除。」

초소풍이 말했다.

"중독은 깊지 않았고 또한 조금 전 그 두 사람에 의해 한바탕 혼란이 일어나 마음 속으로 다급해져 크게 땀이 흘렸습니다. 방금 형제가 운기하여 시험해보니 독성이 이미 제거되었음을 느꼈습니다."

何浩波、田伯烈等都明白他這是搪塞之言,他必然是修習了一種與衆不同的內功,所以,才這麽快速的,逼出了身中之毒。心中明白,卻未再多問。

하호파, 전백렬 등은 어물어물 넘기는 말이라는 것을 잘 알았다. 그는 틀림없이 일종의 일반 사람들과는 다른 내공을 수련했으며 그래서 이렇게 빨리 몸 속의 독을 몰아낸 것이다. 속으로 뻔히 알았지만 더 캐묻지않았다.

田怕烈笑一笑,轉過話題,道:「楚兄,自下咱們是一個生死同命之局,所以,在下希望彼此之間,能夠但然相處。」

전백렬이 웃으며 화제를 돌려 말했다.

"초형, 지금 우리는 생사를 같이 하는 운명이오. 그래서 나는 피차간에 허심탄회하게 지낼 수 있기를 바라오."

楚小楓道:「是!田兄有什麽話,只管請說,在下是知無不言。」

초소풍이 말했다.

"맞습니다! 전형께서 무슨 할 말이 있으시면 얼마든지 하십시오. 제가 아는 일이라면 말하지 않을 것이 없습니다."

田伯烈道:「金鈴追魂叟,是不是受了傷?」

전백렬이 말했다.

"금령추혼수는 부상을 입었소?"

楚小楓沈吟了一陣,道:「田兄這一問,倒是把小弟問住了。」

초소풍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전형의 그 질문은 도리어 소제가 말문이 막히게 하는군요."

田伯烈道:「怎麽說?」

전백렬이 말했다.

"무슨 말이오?"

楚小楓道:「我只能說他是可能受了傷,不過,我無法確定。」

초소풍이 말했다.

"나는 단지 그가 부상을 입었을 것이라고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확정할 수는 없군요."

何浩波道:「楚兄,對陣相搏,你連對方是否受了傷,也不知,這又怎麽可能呢?」

하호파가 말했다.

"초형, 서로 마주보고 싸우는데 당신이 상대방이 부상을 입었는지조차 모른다면 그것이 어찌 가능하겠소?"

楚小楓苦笑一下,道:「是真的,何兄,那一招,兄弟是剛剛學會,對陣搏殺,還是第一次施展出來。」

초소풍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말입니다. 하형, 그 일초는 형제가 이제 막 배웠기에 싸움에서 처음으로 시전한 것입니다."

時英道:「那一劍如是刺不中,楚兄應該心中有數……」

시영이 말했다.

"그 일검이 만일 찔러서 맞지 않았다면 초형은 마땅히 마음 속으로 알 것이오..."

楚小楓道:「那一劍,含蓄小弟的十成內內勁,劍身未及對方...」

초소풍이 말했다.

"그 일검에는 소제의 십성 내력이 담겼는데 검신은 상대에게 미치지 못했습니다..."

田伯烈接道:「劍氣?」

전백렬이 말했다.

"검기(劍氣)?"

楚小楓道:「不錯,不過,小弟功力不足,只能射出半尺。」

초소풍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러나, 소제의 공력이 부족하여 반 척 밖에 쏘아낼 수 없었습니다."

田伯烈道:「半尺,那已經很夠了,半尺如是傷中了要害,足可置人于死。」

전백렬이 말했다.

"반 척이면 이미 충분하오. 반 척으로 만일 요해를 적중시킨다면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도 남소."

幾人緊語一逼,終于逼出了內情。同時,也使得幾人,暗暗驚心不已,楚小楓竟然能由劍身上射出劍氣。

그 몇 사람들은 말로 다그쳐서 끝내 내정을 털어놓게 하였다. 동시에 그들은 남몰래 경악해 마지 않았다. 초소풍이 놀랍게도 검신에서 검기를 쏘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時英沈思了良久,突然哈哈一笑,道:「楚兄,看來,你還有很多絕活兒,沒有施展出來,對麽?」

시영이 한참을 생각에 잠겼다가 돌연 하하, 웃으며 말했다.

"초형, 보아하니 당신에게는 아직 시전해내지 않은 많은 절기가 있소. 그렇지 않소?"

楚小楓道:「有幾招劍法,太過陰狠,兄弟很少練習,施展出來,生硬得很。」

초소풍이 말했다.

"몇 초의 검법이 있는데 너무도 악독하여 형제는 거의 연습하거나 시전하지 않아서 몹시 생경합니다."

這已經說的很明,聰明人,自然不便再問下去。

이미 아주 분명히 말한 것이다. 총명한 사람은 당연히 더 묻기가 불편했다.

時英點點頭,道:「現在,楚兄,咱們應該如何?」

시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초형,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오?"

楚小楓道:「沒有第二個選擇,硬撐下去,把人送到映日崖。」

초소풍이 말했다.

"제 이의 선택은 없습니다. 억지로 버텨가며 사람을 영일애로 보내야지요."

田伯烈突然歎了一口氣,回顧了胡逢春一眼,道:「胡老,看來,咱們就算到了映日崖,只怕也無法……」

전백렬이 돌연 한숨을 내쉬고 호봉춘을 돌아보며 말했다.

"호노, 보아하니 우리가 설령 영일애에 도착하더라도..."

話到此處,突然住口不言。那春秋筆,在江湖人物的心目中,有著無比的敬重,田伯烈竟然不敢輕言相汙。

말을 여기까지만 하고 돌연 입을 다물어버렸다. 그 춘추필은 강호인물들의 마음 속에서 받고 있는 비할 수 없는 존경심을 전백렬은 감히 함부로 더럽힐 수없었다.

但胡逢春似是聽懂了弦外之音,笑一笑,道:「田老弟,你是說,映日崖春秋筆不會出現了。」

하지만 호봉춘는 말 속에 담긴 뜻을 알아듣고 웃으며 말했다.

"전노제, 당신 말은 영일애에 춘추필이 출현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군."

田伯烈道:「在下只是覺著這一次,只怕和往年不同了。」

전백렬이 말했다.

"저는 단지 이번에는 왕년과는 다를 것이라고 느낄 뿐이오."

胡逢春道:「哪裏不同?」

호봉춘이 말했다.

"어디가 다른가?"

田伯烈道:「唉!就算咱們真正到映日崖,只怕還有事故發生。」

전백렬이 말했다.

"후! 설령 우리가 정말로 영일애에 도착하더라도 또 사고가 발생할 것 같소이다."

其實,胡逢春、譚志遠都有著同樣的想法,只是沒有說出來。

사실 호봉춘, 담지원 모두 같은 생각이 있었지만 입 밖으로 내지 않았을 뿐이었다.

楚小楓道:「往前看,一片煙鎖霧封,往後退一樣是殺機重重,行到映日崖,咱們還有一睹春秋筆的機會,但如此告退,咱們什麽就見不到了。」

초소풍이 말했다.

"앞길에는 연무가 가득 들어차 보이지 않고, 뒤로는 마찬가지로 살기가 중첩되어 있습니다. 영일애에 도착하면 우리는 춘추필을 볼 기회가 있지만 이곳에서 물러나면 아무 것도 보지 못합니다."

胡逢春道:「已近映日崖,後退路仍長,咱們還是要勇往直前??

호봉춘이 말했다.

"이미 영일애 가까이 왔으니 뒤로 물러나는 길은 아직 멀구려. 우리는 용기를 내어 앞으로 가야 하오."

楚小楓接道:「對!目下情勢,大多數的武林同道,都已經對諸位寄托了無比的信任,我們如何決定,他們絕對不會反對。」

초소풍이 말을 받았다.

"맞습니다! 목하 정세로는 대다수의 무림동도들이 이미 제위들에게 비할 수 없는 신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결정하든 그들은 절대 반대하지 않을 겁니다."

田伯烈道:「這一點,楚兄可以放心,現在,沒有人會萌退志,就算是要他們走,他們也不會走了,兄弟的意思,目下局面,已經十分明顯,對方的用心,要對付一個女人,那個女人是什麽人?對方又爲什麽非要得到而後甘心呢?」

전백렬이 말했다.

"그 점은 초형이 안심해도 되오. 이제 아무도 물러날 생각이 들지 않을 거요. 설령 그들에게 떠나라고 해도 가지 않을 것이오. 형제의 생각으로는 목하 국면은 이미 명확해졌소. 상대방의 의도는 한 명의 여인을 처치하려는 것인데 그 여인은 누구요? 상대는 또 왜 손에 넣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오?"

楚小楓道:「田兄,那女人,知道了很多神秘組合的隱秘,他們爲了不讓隱秘外泄,所以,必須殺了她,兄弟知道的就是這些了。」

초소풍이 말했다.

"전형, 그 여인은 아주 많은 신비조직의 비밀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비밀이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그녀를 반드시 죽여야 합니다. 형제가 아는 것은 그 정도입니다."

胡逢春道:「楚老弟,她沒有透露一點給你麽?」

호봉춘이 말했다.

"초노제, 그녀는 자네에게 조금도 털어놓지 않았는가?"

楚小楓道:「沒有。」

초소풍이 말했다.

"그러지 않았습니다."

時英道:「楚兄帶她到映日崖,用心何在呢?」

시영이 말했다.

"초형이 그녀를 데리고 영일애로 가는 의도는 무엇이오?"

楚小楓道:「聽說,春秋筆主持正義,我想把這個人交給他。」

초소풍이 말했다.

"춘추필은 정의를 주지한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그 사람을 그에게 인도하고자 합니다."

時英歎息一聲,道:「交給他,如是他不肯接受。」

시영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그에게 넘겼는데 만일 그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何浩波道:「金鈴追魂叟,也被他們羅致了過去,這個山竽,實在是很燙手了。」 

하호파가 말했다.

"금령추혼수도 그들에 의해 초빙되어 갔소. 이 고구마는 확실히 뜨거워서 손대기 곤란하구려."

楚小楓道:「春秋筆如若不敢接下來這個擔子,放眼天下,還有什麽人敢接下來。」

초소풍이 말했다.

"춘추필이 만약에 그런 부담을 지지 못하겠다면 천하에 누가 감히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胡逢春歎息一聲,欲言又止。這時,忽聽人聲喝叫,一個人影,疾如流星般,直奔過來。王平和陳橫,未待吩咐,已經迎了上去。但王平和陳橫,立刻又退了下來。來人也停下了腳步。

호봉춘이 탄식하더니 말을 하려다 또 그만두었다. 이때 문득 사람의 고함소리가 들리더니 한 명의 인영이 유성처럼 빠르게 곧장 달려왔다. 왕평과 진횡은 분부를 기다리지도 않고 이미 맞이해가고 있었다. 하지만 왕평과 진횡은 즉시 또 물러났다. 달려오던 사람도 걸음을 멈추었다.

胡逢春臉色一變,道:「刀過無聲簡飛星。」

호봉춘이 안색이 일변하여 말했다.

"도과무성(刀過無聲) 간비성(簡飛星)."

簡飛星微微一笑道:「不錯,正是簡某。」

간비성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렇소이다. 바로 간모요."

目光一掠楚小楓,道:「楚老弟,小兄終于追上你了。」

초소풍을 흘낏 보더니 말했다.

"초노제, 소형이 마침내 자네를 따라잡았군."

楚小楓道:「簡兄是……」

초소풍이 말했다.

"간형은..."

簡飛星接道:「助拳來了。」

간비성이 말했다.

"도와주러 왔네."

楚小楓一抱拳道、「多謝簡兄。」

초소풍이 포권하며 말했다.

"간형께 감사드립니다."

這刀過無聲簡飛星,可是江湖上大大有名的人物。以如此聲望的人,對楚小楓這樣客氣,頓使場中之人,對楚小楓觀感又是一變。人比人,貨比貨,立刻就會分出了上下。

이 도과무성 간비성은 강호상에서 아주 유명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그같이 명성이 있는 사람이 초소풍에게 이처럼 겸손하자 장중의 사람들은 초소풍에 대한 느낌이 또 일변했다. 사람과 사람을 비교하거나 재물과 재물을 비교하면 즉시 상하를 구분할 수 있다.

胡逢春急急一抱拳,道:「簡兄來得正好,兄弟被他們硬打鴨子上架,給擡了出來,這個擔子,壓得我直不起腰,現在,倒是可以交給簡兄了。」

호봉춘이 급히 포권하여 말했다.

"간형은 마침 잘 오셨소. 형제는 그들에 의해 억지로 추대되었소이다. 이 부담감에 짓눌려 나는 그야말로 허리도 펴지 못하고 있소. 이제 간형에게 넘겨줄 수 있게 되었소이다."

簡飛星道:「不行,我來此,爲楚老弟助拳,一切都唯他之令行事。」

간비성이 말했다.

"안되오. 내가 이곳에 온 것은 초노제를 돕기 위함이니 모든 것은 그의 명령에 따라 행사해야 하오."

楚小楓急道:「簡老言重了,小楓如何敢當。」

초소풍이 급히 말했다.

"간노선배님의 말씀이 과하십니다. 소풍이 어떻게 감당하겠습니까?"

簡飛星笑一笑,道:「不要客氣,我匆匆趕來,就是爲了助你一臂之力,別把我當外人看,有什麽事,盡管吩咐一聲就是。」

간비성이 웃으며 말했다.

"사양하지 말게. 내가 총총히 달려온 것은 바로 자네에게 한 팔의 힘이 되어 돕기 위함이니, 나를 외인 취급하지 말고 무슨 일이 있으면 얼마든지 분부하면 되네."

楚小楓道:「簡老,這個……」

초소풍이 말했다.

"간노선배님, 이건..."

簡飛星道:「小楓,別這麽稱呼,你如看得起我,那就叫我一聲簡兄,或是大哥,如是你不願交我這個朋友,那也行,隨便你怎麽稱呼都好。」

간비성이 말했다.

"소풍, 그렇게 부르지 말게. 자네가 나를 존중한다면 나를 간형이나 대가(大哥)라고 부르게. 만일 자네가 나와 친구로 사귀기를 원치 않는다면 그래도 좋네. 편한대로 어떻게든 불러도 좋네."

楚小楓艱澀一笑,道:「簡兄如此吩咐,小弟就恭敬不如從命了。」

초소풍이 애매하게 웃으며 말했다.

"간형께서 그같이 분부하시니 소제는 명을 따를 수 밖에 없군요."

簡飛星道:「好!這才是我。的好兄弟。」

간비성이 말했다.

"좋아! 그래야 나의 좋은 형제지."

回顧了胡逢春一眼,道:「胡兄,你明白吧!簡某來此,是聽候差遣。」

호봉춘을 돌아보더니 말했다.

"호형, 당신은 잘 아셨을 거요. 간모가 이곳에 온 것은 분부를 따르기 위함이오."

胡逢春道:「這麽說來,楚老弟,我看,這要你承擔這個責任了。」

호봉춘이 말했다.

"그렇다면 초노제 자네가 이 책임을 맡아야 하네."

楚小楓道:「胡老,你在咱們這群人中,德望俱尊,還是由你主持大局的好。」

초소풍이 말했다.

"호노선배님, 당신은 우리들 중에서 덕망을 두루 갖추신 분이니 당신께서 대국을 주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胡逢春道:「老弟,刀過無聲簡大俠,在武林中的聲望,勝我百倍,連他都要聽你楚老弟的,何況我胡逢春……」

호봉춘이 말했다.

"노제, 도과무성 간대협의 무림에서의 명망은 나를 백 배는 능가하네. 그조차도 초노제 자네의 명을 따르려 하는데 하물며 나 호봉춘이..."

楚小楓接道:「胡老,話不是這麽說,小楓雖承簡兄愛護,但究竟是缺少江湖經驗的人,實不足以擔當大任,再說,小楓和江兄等人,都會全力支持胡老。」

초소풍이 말했다.

"호노선배님, 그렇게 말씀하셔서는 안됩니다. 소풍이 비록 간형의 애호를 받지만 어쨌든 강호경험이 부족하여 대임을 맡기에 부족한 사람입니다. 다시 말해 소풍과 간형 등은 모두 전력으로 호노선배님을 지지할 것입니다."

胡逢春道:「這個……」

호봉춘이 말했다.

"이건..."

楚小楓道:「胡老,不用再推辭……」

초소풍이 말했다.

"호노선배님, 더이상 사양하지 마십시오..."

田伯烈接道:「胡老,楚老弟是由衷之言,希望你不用推托,咱們雖然力量薄弱,但絕對支持你胡老。」

전백렬이 말을 받았다.

"호노, 초노제가 충심으로 하는 말이니 당신은 회피하지 말기를 바라오. 우리가 비록 역량이 박약(薄弱)하지만 절대적으로 당신 호노를 지지하오."

時英笑一笑,道:「你見識多,閱曆豐,至少在和人交往談判上,不會吃虧,拼命打架的事,咱們上。」

시영이 웃더니 말했다.

"당신은 견식이 많고 경험이 풍부하오. 적어도 남들과 교제하거나 담판을 벌일 때 손해를 보지 않을 것이오. 목숨을 걸고 싸우는 일은 우리가 지탱하겠소." 

胡逢春沈吟一陣,道:「好吧!諸位都如此說,老朽如若再推辭,那就有些矯情了。」

호봉춘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좋소! 제위들이 이같이 말하는데 늙은이가 만약 더 거절하면 그건 좀 투정부리는 행동일 게요."

楚小楓道:「這才是長者之風。」

초소풍이 말했다.

"그것이야말로 어른의 풍모지요."

簡飛星微微一笑道:「胡兄,如有什麽吩咐,兄弟是唯命是從。」

간비성이 미소짓더니 말했다.

"호형, 만일 무슨 분부가 있다면 형제는 시키는 대로 절대 복종하겠소."

這一陣交談,一掃群豪內心中生出的畏懼。再加簡飛星的到來,也使得群豪精神爲之一振。

한바탕 이야기를 나누자 군호들 마음 속에 생겨난 두려움이 일소되었다. 거기에 간비성까지 도착하자 군호들은 용기가 진작되었다.

胡逢春仰天籲一口氣,道:「諸位,我看咱們要急趕一陣了。」

호봉춘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제위들, 내가 보건대 우리는 한바탕 급히 서둘러야겠소."

譚志遠道:「爲什麽?」

담지원이 말했다.

"무엇 때문이오?"

胡逢春道:「過去,這些山村人家,咱們可以借糧打尖,目下,似乎是不可行了。」

호봉춘이 말했다.

"과거에 이 산촌에는 인가가 좀 있어서 우리는 먹을 것을 얻어서 도중에 먹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불가능한 것 같소."

何浩波道:「對!得防他們下毒。」

하호파가 말했다.

"맞소이다! 그들이 독을 쓰는 것도 방비해야 하오."

胡逢春道:「目下遭遇的一大問題是幹糧,事先沒有很充分的准備,現夜,就算是想准備也來不及了。」

호봉춘이 말했다.

"지금 맞닥뜨린 하나의 커다란 문제는 건량(乾糧)이오. 사전에 충분히 준비하지 못하여 오늘 밤 준비하더라도 늦었소."

簡飛星道:「大家帶的幹糧,還可食用幾日?」

간비성이 말했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건량은 며칠이나 먹을 수 있소?"

胡逢春道:「大約還可以食用兩天。」

호봉춘이 말했다.

"대략 이틀을 먹을 수 있소."

簡飛星道:「如若只有兩天的口糧,事情就有點嚴重了。」

간비성이 말했다.

"만약 이틀의 양식 뿐이라면 사정은 좀 엄중하구려."

楚小楓道:「簡兄,他們真的會在這山泉之中全都下毒麽?」

초소풍이 말했다.

"간형, 그들이 정말 이 샘물에 전부 독을 썼을까요?"

簡飛星道:「這個、很難說了。」

간비성이 말했다.

"그건 말하기 어렵네."

楚小楓道:「簡兄,他們究竟是一個什麽樣子的組合?」

초소풍이 말했다.

"간형, 그들은 도대체 어떤 조직입니까?"

簡飛星道:「兄弟,我雖然被他們利用過,但我對他們了解的太少了,老實說,我還不知道他們是誰!」

간비성이 말했다.

"형제, 내가 비록 그들에게 이용된 적이 있지만 그들에 대해 아는 것은 너무도 적다네. 솔직히 말해 나는 그들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네!"

胡逢春怔了一怔,道:「你也被他們利用過?」

호봉춘이 멍해져서 말했다.

"당신도 그들에게 이용당했소?"

簡飛星道:「對!我被他們利用過,他們扣押了我的妻女,逼得我和楚兄弟,激戰了半夜。」

간비성이 말했다.

"그렇소! 나는 그들에게 이용당했소. 그들이 나의 처와 딸아이를 억류해두고 나와 초형제를 반밤동안 격전을 벌이게 했었소." (반밤.. 웬지 어색한ㅜㅜ)

這句話令人吃驚,楚小楓能和簡飛星激戰了半夜,今天還活著,就算他沒有勝過簡飛墾,至少是沒有敗在簡飛星的手下。刀過無聲四個字,在江湖上,令人聞名喪膽,但楚小楓竟能和他打個秋色平分。

이 몇 마디 말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초소풍이 간비성과 반밤을 격전을 벌였고 설령 그가 간비성을 이기지는 못해도 적어도 간비성의 손에 패하지 않고 지금 여전히 살아있는 것이다. 도과무성 네 글자는 강호상에서 사람들이 이름만 들어도 간담이 서늘하게 하지만 초소풍은 그와 싸워 비길 수 있었다.

胡逢春拂髯問道:「那一夜,你們打了個未分勝負?」

호봉춘이 수염을 털면서 물었다.

"그날 밤 당신들은 싸워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소?"

楚小楓道:「是簡大哥手下留情。」

초소풍이 말했다.

"간대가께서 손에 사정을 두셨지요."

簡飛星笑一笑道:「兄弟,咱們用不著客套,剛動手時,我確有點未用全力,但打到後來,我雖然用出了全力,但仍然是沒有辦法勝你,兄弟,老實說,到最後,反而是你手下留情了。」

간비성이 웃더니 말했다.

"형제, 우리 인사치레하지 마세. 막 손을 쓰기 시작할 때 나는 확실히 전력을 다하지는 않았지만 싸우게 되고 난 뒤는 내가 비록 전력을 썼지만 여전히 자네를 이길 수가 없었네. 형제, 솔직히 말해 최후에는 반대로 자네가 손에 사정을 두었지."

楚小楓道:「簡兄,其實,你可以在五十招內殺我……」

초소풍이 말했다.

"간형, 사실 당신은 오십 초 내에 나를 죽일 수 있었습니다..."

簡飛星哈哈一笑,道:「但五十招後,我就完全沒有機會了……」

간비성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오십 초 뒤에는 나에게 전혀 기회가 없었지..."

語聲一頓,接道:「兄弟,老哥哥有幾句話,希望你們聽聽。」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형제, 늙은 형이 몇 마디 할 말이 있는데 자네들은 한번 들어보기 바라네."

他說得莊重,臉色也是一片嚴肅之色。

그는 말하는 것이 장중했고 낯빛도 엄숙한 기색이었다.

楚小楓一躬身道:「簡兄指教。」

초소풍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간형, 가르침을 주십시오."

簡飛星道:「咱們面對的組合,是江湖上從未有過的一個邪惡組合,他們不惜任何手段,羅致了很多武功高強的人,他們利用各種方法,殺害要殺的人,如水銀泄地,無孔不入,我走了大半輩子江湖,見過的惡人多了,但卻從沒有見到這麽惡毒的組合,你在劍術上,確有很深的造詣,但你太仁慈了一些。」

간비성이 말했다.

"우리가 마주한 조직은 강호상에서 여지껏 없던 사악한 조직이라네. 그들은 어떤 수단도 아끼지 않고 무공이 고강한 사람을 물색하여 끌어들였다네. 그들은 각종 방법을 이용하여 죽여야 할 사람은 살해하고 수은이 땅에 스며들듯 구멍이란 구멍은 안들어간 데가 없네. 내가 반평생을 강호를 다니며 악인들은 많이 보았지만 여태 이렇게 악독한 조직을 본 적이 없네. 자네는 검술상에 확실히 아주 깊은 조예가 있지만 너무 인자하네."

楚小楓道:「小弟受教。」

초소풍이 말했다.

"소제는 가르침을 받았군요."

簡飛星道:「兄弟,別的人不說了,以後,再遇上這個組合的人,你就不用手下留情了。」

간비성이 말했다.

"형제, 딴 사람은 모르겠지만 이후에 다시 그 조직 사람을 만나면 자네는 손에 사정을 두지 말게."

楚小楓道:「我明白。」

초소풍이 말했다.

"잘 알겠습니다."

簡飛星道:「明白了,就別再手下留情。」

간비성이 말했다.

"알았다니 더이상 손에 정을 남기지 말게."

胡逢春道:「聽簡兄這一番說明,咱們心中算有了一個大概的了解,諸位可召集所屬,把幹糧分配一下,目下局面,已是個生死相共的境界,也不用隱瞞他們……,明白的告訴他們目下處境,生死禍福,一半靠大命,一半要靠自己的力量了。」

호봉춘이 말했다.

"간형의 설명을 듣고보니 우리들은 마음 속으로 대략적으로 파악이 되었소. 제위들은 소속인들을 소집하여 건량을 분배하시오. 목하 국면으로 생사를 함께 하는 처지이니 그들에게 숨기거나 속일 필요 없소... 지금의 처지를 그들에게 명백하게 알려주시오. 생사화복(生死禍福)을 절반은 운명에 의지하고 절반은 자신의 역량에 기대야 하오."

這些來自天南地北的江湖人物,經過了幾番變遷之後,自然的形成了一個進退有序的組合了。胡逢春的號令,已可以嚴格遵行。白眉大師和十二羅漢,也成了一個小隊,和群豪一致行動。

각지에서 온 강호인물들은 몇 번의 변을 당한 뒤 자연스럽게 진퇴에 질서가 있는 하나의 조직이 형성되었다. 호봉춘의 명령은 이미 엄격하게 지켜질 수가 있었다. 백미대사와 십이나한도 하나의 작은 대오가 되어 군호들과 행동을 일치시켰다.

過了峽谷,天色已黑,胡逢春選擇了一座倚山傍水的崖壁,停了下來。飲食自辦理,倒把這群江湖人給鬧得手忙腳亂。這些江湖人,幾時作過廚下工作,但事到臨頭,也只好勉力爲之了。

협곡을 지나자 날은 이미 어두워졌다. 호봉춘은 산에 의지하고 물이 가까이 있는 절벽을 선택하여 멈추었다. 먹고 마시는 것은 스스로 처리했으므로 이 강호인들의 무리는 손발이 바빠져야 했다. 이 강호인들이 언제 부엌일을 했겠는가? 하지만 일이 눈앞에 닥치자 힘써 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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