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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二十一章 各憑因緣(각빙인연) 본문
第二十一章 各憑因緣(각자의 인연에 따르다)
秋飛花道:“咱們連傷了對方的追蹤和暗,以怕早已引起了對方的懷疑,除非南宮姑娘有什麽特殊的布置,我相信一兩天內。定然會有人找到此地。”
추비화가 말했다.
"우리가 연달아 상대를 몰래 추적하여 죽였으니 벌써 상대방의 의심을 불러일으켰을 것 같소. 남궁낭자가 무슨 특수한 배치를 하지 않았다면 하루이틀 안에 이곳을 찾아내는 사람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 믿소."
東方雁道:“兄弟也是這麽一個想法。不過,南宮表姐,既然說了已經有了准備,似乎是不會騙咱們了。”
동방안이 말했다.
"형제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궁누님께서 이미 준비가 되어있다고 하셨으니 우리를 속일 리는 없을 듯 합니다."
秋飛花道:“所以,咱們也准備一下。得到警訊,立刻趕往援手,不過,一動上手,就要盡快施下辣手,把對方殺死,或是制服,千萬不可讓他們漏網而去。”
추비화가 말했다.
"그러니 우리도 준비를 합시다. 경고를 받으면 즉시 달려가 도우되 일단 손을 쓰면 될 수 있는 한 재빠르고 신랄한 수단을 펼쳐 상대를 죽이든지 혹은 제압하든 그들이 그물을 빠져나가서는 절대 안되오."
東方雁道:“如若能留下一兩個活口,逼問出一些內情,那豈不是更好。”
동방안이 말했다.
"만약 한두 명을 살려두어 내정을 캐물으면 훨씬 낫지 않겠습니까?"
秋飛花道:“東方兄可是認爲他們會說實話麽?”
추비화가 말했다.
"동방형은 아무래도 그들이 사실대로 말할 것이라 여기시는구려?"
東方雁道:“東方世家中人,有一條家傳戒律。那就是不能隨意在人身施以毒刑。但這戒律並非是一成不變,如若對都是該死的人,在他們身上,施些手段,逼問口供,那也不算是什麽大逆不道的事了。”
동방안이 말했다.
"동방세가에 대대로 전해지는 계율이 있는데 그것은 마음대로 남의 몸에 독형(毒刑)을 가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계율은 결코 융통성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마땅히 죽어야 할 놈이라면 그들에게 수단을 펼쳐 자백하게끔 캐묻는 것은 무슨 대역부도한 일이 아닌 셈이지요."
秋飛花笑一笑,道:“逼問口供的事,似乎是用不著東方兄費心了,在下那位倪師叔,是逼問口供的能手,不論什麽人,只要落在他手中,無不盡吐真言。”
추비화가 웃으며 말했다.
"자백을 받아내는 일은 동방형이 마음 쓰실 필요없소. 나의 그 예사숙께서는 자백을 받아내는데 일가견이 있으신 분이오. 누구든지 그의 수중에 떨어지기만 한다면 사실대로 모조리 털어놓지 않는 자가 없소이다."
東方雁突然長長歎息一聲,道:“秋兄,我忽然擔心起來……”
동방안이 돌연 길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추형, 나는 문득 걱정이 되기 시작했는군요..."
秋飛花道:“擔心什麽?”
추비화가 말했다.
"무엇이 걱정이시오?"
東方雁道:“擔心舍妹的安全。”
동방안이 말했다.
"여동생의 안전이 걱정됩니다."
秋飛花一皺眉,道:“東方兄,你不是早已有萬全的准備了。”
추비화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동방형, 당신은 벌써 만전의 준비가 있지 않소이까?"
方雁道:“准備是有……不過,舍妹不會武功,行動之間,不夠靈活,何況,她又很少在江湖走動。”
동방안이 말했다.
"준비는 되어있는데... 그러나 여동생은 무공을 할 줄 몰라 행동이 충분히 영활하지 못합니다. 하물며 그녀는 강호를 거의 다니지 않았습니다."
秋飛花道:“令妹不是有兩個丫頭隨行護送麽?”
추비화가 말했다.
"영매에게는 두 명의 계집종이 수행하며 호송하지 않소?"
東方雁道:“是啊!兩個丫頭武功雖然都過得去,但她們的江湖閱曆太差,只怕無法應付下來。”
동방안이 말했다.
"맞습니다! 두 명 계집종의 무공은 그럭저럭 쓸 만하지만 그녀들의 강호경험이 너무 모자라 대응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秋飛花道:“東方兄的意思呢?”
추비화가 말했다.
"동방형의 생각은?"
東方雁道:“在下的意思嘛,是希望秋兄幫個忙了。”
동방안이 말했다.
"저의 생각은 추형께서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
秋飛花道:“我能幫什麽忙?”
추비화가 말했다.
"내가 무엇을 도울 수 있겠소?"
方雁低聲道:“如若舍妹乘追風駒來,我想三天之內,就可以到達,秋兄和兄弟一同出去接她。”
동방안이 나직히 말했다.
"만약 여동생이 추풍구(追風駒)를 타고 온다면 내 생각에 삼 일 안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추형, 형제와 함께 그녀를 마중나갑시다."
秋飛花道:“這個,只怕是不太好吧?”
추비화가 말했다.
"그건 아주 안좋을 것 같군요?"
東方雁道:“秋兄,反正這座茅舍中已經有不少南宮世家的高手,再加上令師等人,咱們留在這裏。也不算什麽很重要的人。”
동방안이 말했다.
"추형, 반대로 이 모사(茅舍) 안에는 이미 적지 않은 남궁세가의 고수가 있고 거기에 영사 등이 계시니 우리가 이곳에 남아 있어도 무슨 중요한 사람이라 할 수 없습니다."
秋飛花沈吟不語。東方雁接道:“如若舍妹有了什麽不忖之變,我這一生就無法安心,只怕秋兄,也無法安心了。”
추비화가 침음하며 말이 없자 동방안이 이어서 말했다.
"만약 여동생에게 무슨 생각지 못한 변이 생기면 나는 일생동안 마음이 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추형도 마음 편할 수 없을 것 같군요."
秋飛花道:“咱們就要離去,也該告知南宮姑娘一聲才是。”
추비화가 말했다.
"우리가 떠나려면 남궁낭자에게 알려야 되지 않겠소?"
東方雁道:“我看不用了,玉真表姐已經說過了,這幾日不會和咱們見面,就算是告訴她,她也是無法知曉。”
동방안이 말했다.
"나는 필요없다고 봅니다. 옥진누님은 며칠 간 우리를 만나지 못할 것이라 이미 말씀하셨으니 설령 그녀에게 알린다 하더라도 그녀도 알지 못할 것입니다."
秋飛花道:“東方兄,這件事,咱們要慎重處理,如是引起南宮姑娘的懷疑,那豈不是很大的麻煩麽?”
추비화가 말했다.
"동방형, 이 일은 우리가 신중하게 처리해야 하오. 만일 남궁낭자의 의심을 일으키게 한다면 크게 성가신 일이 어찌 아니겠소?"
東方雁道:“什麽麻煩?”
동방안이 말했다.
"무엇이 성가시다는 것이오?"
秋飛花道:“南宮姑娘,似乎是早已經告訴咱們了,如若沒有什麽必要的事情,最好是不要輕易離開。”
추비호가 말했다.
"남궁낭자는 이미 우리들에게 불가피한 사정이 없다면 함부로 떠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한 적이 있소이다."
東方雁道:“秋兄,這一點,閣下放心,如是表姐有什麽責怪的地方,叫我出面承擔,和你秋兄無關就是。”
동방안이 말했다.
"추형, 그 점은 안심하십시오. 만일 누님이 무슨 질책을 한다면 내가 나서서 감당할테니 당신 추형과는 무관합니다."
秋飛花歎息一聲,道:“如若東方兄一定勉強兄弟同往,至少,咱們也該通知摘星一聲。”
추비화가 탄식하더니 말했다.
"만약 동방형이 꼭 형제가 같이 가야한다면 적어도 우리는 적성에게 한 마디 통지하여야 하오."
東方雁打開房門,沈說道:“有人麽?”
동방안이 방문을 열고 침성으로 말했다.
"누구 있소?"
一個十八九歲的村女,應聲奔了過來,一躬身,道:“什麽事?”
한 명의 십팔구 세된 촌녀가 대답하고 달려와 몸을 숙이고 말했다.
"무슨 일이십니까?"
東方雁道:“去通報南宮姑娘一聲,就說我和秋兄回去迎接舍妹去了。”
동방안이 말했다.
"가서 남궁낭자께 나와 추형은 여동생을 마중갔다고 돌아오겠다고 통보하시오."
年輕村女低聲說道:“兩位請稍候片刻,小婢去去就來,立刻就可以給兩位回話。”
젊은 촌녀가 나직히 말했다.
"두 분은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소비가 갔다와서 즉시 두 분께 회답을 드리겠습니다."
也不待兩人答話,轉身疾奔而去。那少女去的很快,回來的更快,片刻工夫,人已去而複返。
東方雁道:“你見到了南宮姑娘。”
두 사람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몸을 돌려 빠르게 달려갔다. 그 소녀가 달려가는 것도 빨랐지만 돌아오는 것은 더 빨랐다. 잠깐 사이에 이미 돌아왔다.
동방안이 말했다.
"당신은 남궁낭자를 만났소?"
年輕村女搖搖頭,道:“沒有見到,不過,我見過了摘星姑娘。”
젊은 촌녀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나뵙지 못했어요. 그러나 적성 낭자를 만났어요."
東方雁道:“她怎麽說?”
동방안이 말했다.
"그녀가 어떻게 말했소?"
年輕村女道:“她吩咐小婢說,姑娘正在閉關參禅,她是一個丫頭,無法作主,希望兩位等姑娘出關再說。”
젊은 촌녀가 말했다.
"그녀가 소비에게 분부하시길 낭자께서는 마침 폐관참선(閉關參禅) 중이시고 그녀는 일개 계집종이라 결정할 수 없으니 두 분은 낭자께서 출관하시기를 기다렸다 다시 이야기하시기를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東方雁道:“不錯吧!秋兄,我曉得見不到玉真表姐,別的人就無法作主……”
동방안이 말했다.
"그렇다니까! 추형, 옥진누님을 안봐도 뻔하오. 다른 사람은 결정할 수 없소..."
目光轉到那年輕的這村女身上,接道:“你再去告訴摘星一聲,就說事關舍的生死,我不能等姑娘出關了。”
시선을 그 젊은 촌녀에게 돌리더니 말을 이었다.
"당신은 다시 가서 적성에게 내 여동생의 생사와 관련된 일이라 나는 낭자께서 출관하시기를 기다릴 수 없다고 전하시오."
年輕村女一臉愁苦之色,道:“表少爺,你們准備什麽時間走?”
젊은 촌녀가 근심어린 빛을 띠더니 말했다.
"도련님, 당신들은 언제 떠나시렵니까?"
東方雁道:“立刻就走。”
동방안이 말했다.
"즉시 가야하오."
年輕村女呆了一呆,道:“這麽快?”
젊은 촌녀가 멍해져서 말했다.
"그렇게 빨리요?"
東方雁道:“不錯,我們出去還要勘查一下,免得臨敵措手不及。”
동방안이 말했다.
"그렇소. 적을 만나면 손쓸 틈이 없을 테니 우리는 나가서 한번 답사를 하려하오."
伸手一招秋飛花,道:“秋兄,咱們走吧!”
추비화를 손짓하여 부르더니 말했다.
"추형, 갑시다!"
飛花被他一把拖住,無叫奈何,只好放步向前行去。即那年輕村女兩人。神情十分尴尬,既不敢出手攔阻,又似不能任由兩人離去,著兩人的背計消失不見,才急步奔告摘星。且說東方雁和秋飛花轉出了兩座庭院,暗影閃出了兩個大腳村婦,攔住了去路。東方雁停下腳步望去,只見兩人都穿著土布緊身的短衫長褲,足上的布鞋,也用兩條帶子綁著,背上各插一把寬面短刀。兩個村女,並肩而立,攔住了去路。
추비화가 붙잡혀 어쩔 수 없이 앞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젊은 촌녀는 즉시 몹시 난감한 표정이 되어 감히 손을 내밀어 막지도 못하고 두 사람이 마음대로 떠나게 할 수도 없다는 듯 두 사람의 뒷모습이 사라져 보이지 않게 되자 급히 적성에게 달려가서 보고했다. 동방안과 추비화가 두 개의 정원을 돌아나가자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두 명의 대각촌부가 튀어나와 가는 길을 막았다. 동방안이 걸음을 멈추고 바라보니 두 사람은 모두 몸에 꼭 맞는 무명 단삼과 긴 바지를 입고 발에는 헝겊신을 신고 두 개의 띠로 동여매고 있었으며 등에는 각자 폭이 넓은 단도를 끼우고 있었다. 두 명의 촌녀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서 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東方雁輕輕咳了一聲,道:“兩位認識我麽?”
동방안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두 분은 나를 아시오?"
兩位村婦搖搖頭,道:“不認識。”
두 명의 촌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모릅니다."
右面的村婦笑一笑,接道:“不過,我們知道兩位都是姑娘的貴賓。”
오른쪽의 촌부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두 분이 모두 낭자의 귀빈임을 알고 있습니다."
東方雁道:“我是南宮姑娘的表弟,複姓東方,來自東方世家。”
동방안이 말했다.
"나는 남궁낭자의 사촌동생이며 성은 복성으로 동방이오. 동방세가에서 왔소."
右面村女一躬身,道:“表少爺。”
오른쪽의 촌녀가 몸을 숙이며 말했다.
"도련님."
東方雁道:“不敢當,在下要和這位秋兄出去一下辦點事情,請兩位讓出去路。”
동방안이 말했다.
"감당할 수 없소. 나는 이 분 추형과 나가서 일을 좀 처리하려 하니 두 분은 길을 열어주시오."
右面村婦道:“姑娘有過吩咐,沒有她的命谕,任何人不得離開一步。”
오른쪽 촌부가 말했다.
"낭자께서 분부하시길 그 분의 명령이 없으면 누구도 한 발짝도 떠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東方雁道:“我們不是南宮世家的人!”
동방안이 말했다.
"우리는 남궁세가의 사람이 아니오!"
右面村婦爲難的說道:“姑娘的命谕很森嚴,我們實在不敢輕易反抗,這一點,希望你表少爺多多包涵了。”
오른쪽 촌부가 난처한 듯 말했다.
"낭자의 명령은 아주 삼엄하니 우리는 감히 함부로 거스를 수 없습니다. 그 점은 도련님의 많은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東方雁臉色一變,道:“你們姑娘怪罪下來,由我擔當,快給我閃開去路。”
동방안의 얼굴빛이 변하며 말했다.
"당신들의 낭자가 죄를 따진다면 내가 감당할 것이니 속히 길을 여시오."
右面村婦籲一口氣道:“表少爺,你別生氣,我們是令谕難違,只要追風、摘星兩位姑娘招呼一聲,婢子們絕不敢攔阻。”
오른쪽 촌부가 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도련님, 화내지 마십시오. 우리는 명령을 어길 수 없습니다. 추풍, 적성 두 분 낭자의 한 마디만 있어도 비자들은 절대 감히 막지 못합니다."
東方雁道:“我已要人去告訴摘星了。”
동방안이 말했다.
"나는 이미 적성에게 사람을 보내어 알렸소."
舉步向前行去。兩個村婦伸手一攔,一身又攔在東方雁的身前。東方雁伸手一撥,一個村婦撥擺開三步。這雖是一撥之勢,但東方雁用的手法卻十分奇異。也用了六成力量。
걸음을 옮겨 앞을 향해 걸어갔다. 두 명의 촌부는 손을 뻗어 막으로 또 동방안의 몸 앞을 막아섰다. 동방안이 손으로 한 명의 촌부를 밀쳐 세 걸음 밀려나게 하였다. 비록 밀치는 것이었지만 동방안이 쓴 것은 매우 기이한 수법이었고 육성의 힘을 썼다.
只把那村婦撥退了三步,東方雁也不禁暗暗吃驚,忖道:“這些看來毫不起色的,武功竟似不弱。”
그 촌부가 단지 세 걸음 밀려나자 동방은도 속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조금도 나아지는 기미가 없는 이 대각촌부(大腳村婦:전족을 하지 않은 시골 여인)는 무공이 약하지 않은 듯 하구나.'
那村婦被一掌撥退,心中大急,“唰”的一聲,抽出了寬面短刀。東方雁也未料到這大腳村婦,在了解了自己的身分之後,仍然伸手動刀,不禁一皺頭,暗道:“這婦人如此悍,看來,非要動手不可了,如是傷了她們如何對表姐交代。”
그 촌부는 일장에 밀려나자 속으로 크게 다급하여 쐑, 하는 소리와 함께 폭이 넓은 단도를 뽑았다. 동방안도 이 대각(大腳) 촌부가 자기의 신분을 알면서도 칼을 뽑아들 줄은 생각지도 못하여 절로 눈살을 찌푸리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 부인이 이같이 사나우니 손을 쓰지 않을 수가 없구나. 만일 그들을 상하게 하면 누님께 어떻게 설명한담.'
心念轉動之間,突聞一聲大喝道:“膽大潑婦,竟對表少爺無禮!”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고 있는데 별안간 호통 소리가 들렸다.
"도련님께 무례하게 굴다니 담대한 년이로구나!"
只見摘星快步奔了過來,一躬身,道:“表少爺,原諒下人無知。”
적성이 빠른 걸음으로 달려오더니 몸을 숙이고 말했다.
"도련님, 아랫 것의 무지를 용서하세요."
那拔刀村婦還刀入鞘,屈下一膝,道:“見過摘星姑娘。”
칼을 뽑아들었던 촌부가 도로 칼을 칼집에 넣고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적성 낭자를 뵙습니다."
摘星冷哼一聲,道:“你要造反?表少爺是什麽身分,你竟敢拔刀冒犯,還不行大禮請罪。”
적성이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너는 반역을 하려느냐? 도련님께서 무슨 신분인데 네가 감히 칼을 뽑아 무례를 범하다니. 대례하여 죄를 청하지 않고 무엇 하느냐."
那大腳村婦滿臉委屈之色,卻不敢巧言爭辯,只好對著東方雁跪了下去,道:“表少爺恕罪。”
그 발이 큰 촌부가 만면에 억울한 기색을 띠었지만 감히 항변하지 못하고 동방안에게 무릎꿇고 말했다.
"도련님, 죄를 용서해주십시오."
東方雁揮揮手,道:“罷了,罷了,你請起來吧!”
동방안이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됐소, 됐소이다. 일어나시오!"
大腳村婦應聲而起,站在一側。
대각촌부는 대답하더니 일어나서 한 켠에 섰다.
秋飛花暗暗點頭道:“這南宮世家,規令森嚴,組織嚴密,層層節制,無怪能在全無男人主持大局的境況之下,還能保住盛名不墜。”
추비호가 암암리에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했다.
'남궁세가는 규율이 삼엄하고 조직이 엄밀하며 통제가 잘 되고 있구나. 대국을 주지하는 남자가 없는 형편임에도 명성이 떨어지지 않고 유지될 수 있었구나.'
摘星笑一笑,道:“表少爺,你大人不見小人怪,她們都是沒有見過世面的人,不懂禮法,開罪之處,請責罰小婢就是。”
적성이 웃으며 말했다.
"도련님, 대인은 소인을 탓하지 않는다 하였습니다. 그녀들은 모두 세상물정에 어둡고 예법을 알지 못하니 죄를 범한 것이 있더라도 소비를 벌하여 주십시오."
東方雁笑一笑。道:“想不到這裏防守是如此的森嚴。”
동방안이 웃으며 말했다.
"이곳의 방비가 이토록 삼엄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소이다."
摘星道:“強敵環伺,不得不森嚴戒備。”
적성이 말했다.
"강적이 엿보고 있으니 부득불 경계가 삼엄합니다."
東方雁道:“摘星,我是和秋兄出去一下,安排迎接舍妹的事,表姐閉關坐禅未醒,不便驚擾,要你姑娘作個主了。”
동방안이 말했다.
"적성, 나는 추형과 나가서 여동생을 맞이할 일을 안배하겠소. 누님께서 폐관좌선하시며 깨어나지 않으시니 방해할 수 없으니 낭자께서 결정하셔야겠소."
摘星道:“表少爺,姑娘也很擔心東方姑娘的安危,坐關之前,特別交代小婢,策劃安排迎接東方小姐的事,姑娘坐關,只有三天時間,等她出關之後,還來得及。”
적성이 말했다.
"도련님, 낭자도 동방낭자의 안위를 매우 걱정하십니다. 좌관에 드시기 전에 동방소저를 영접하는 일을 안배하는 계획을 특별히 소비에게 당부하셨습니다. 낭자의 좌관은 단지 삼 일 동안이니 그녀가 출관하기를 기다리셔도 늦지 않습니다."
東方雁道:“我想過了這件事,舍如若趕得急,三天內就可能到,爲了舍妹安全,我們不能等南宮表姐出關了。”
동방안이 말했다.
"내가 생각해보니 여동생이 만약 급히 서두른다면 삼 일 안에 도착할 수도 있겠소. 여동생의 안위를 위하여 우리는 남궁누님의 출관을 기다릴 수가 없소이다."
摘星沈吟了一陣,道:“表少爺,你這麽一說,小婢也真是有些茫然了,事情這麽重大。小婢實也不敢耽誤!”
적성이 잠시 침음하더니 말했다.
"도련님, 당신의 이런 말에 소비도 정말 좀 망연해지는군요. 사정이 이렇게 중대하니 소비도 확실히 지체하시게 할 수 없군요."
東方雁道:“這麽辦吧,南宮表姐出關之後,如若責問起來,你推到我的身上就是。”
동방안이 말했다.
"이렇게 합시다. 남궁누님께서 출관하신 뒤 만약 문책하신다면 당신은 나에게 돌리시오."
摘星道:“也只有如此了,事實上,表少爺如是硬要闖出去,咱們也是無法攔阻。”
적성이 말했다.
"그럴 수 밖에 없군요. 사실상 도련님이 기어코 뚫고나가시려 한다면 우리도 막을 수는 없지요."
東方雁道:“那就多謝姑娘了”
동방안이 말했다.
"그렇다면 낭자께 감사드리오."
摘星目光一掠兩個大腳村婦,道:“傳谕下去,任表少爺和秋爺離去。”
적성이 두 명의 대각촌부를 흘낏 쳐다보며 말했다.
"지시를 전하거라. 도련님과 추나으리께서 떠나시도록 내버려 두어라."
兩個大腳村婦,應了一聲,轉身而去。
두 명의 대각촌부는 대답하고 몸을 돌려서 갔다.
摘星一躬身,道:“秋爺,表少爺,恕小婢不送了。”
적성이 몸을 숙이더니 말했다.
"추나으리, 도련님. 소비가 전송하지 못함을 용서하세요."
秋飛花道:“不敢有勞。”
추비화가 말했다.
"어찌 감히 수고를 끼치겠소."
這一次,兩人通行無阻,很順利出了這一座竹籬環繞的茅舍莊院。東方雁有過一次離莊的經驗,行動很小心。
이번에는 두 사람의 통행에 아무런 저지가 없어 아주 순조롭게 대나무로 둘러싸인 모사 장원을 나섰다. 동방안은 한 번 장원을 나갔다온 경험이 있어 행동이 매우 조심스러웠다.
這是五更時分,天色正暗,濃重的夜色,掩護了兩人的行動。秋飛花被勉強拖來,很少開口,一切事,都由東方雁作主。東方雁帶著秋飛花一口氣奔出了五六裏路,才停了下來。這是一片荒涼的草地,目光所及處,不見房舍。東方天際,已然泛現出魚肚白色,夜色漸淡,景物已隱隱可見。
이때는 오경이 되어 날이 한창 어두울 때였다. 짙은 어둠이 두 사람의 행동을 엄호해주었다. 추비화는 억지로 잡혀왔기에 거의 입을 열지 않고 모든 것을 동방안이 하는 대로 했다. 동방방은 추비화를 데리고 단숨에 오륙 리 길을 달려가서야 걸음을 멈추었다. 그곳은 어느 황량한 초지여서 시선이 닿는 데에는 인가가 보이지 않았다. 동쪽 하늘 가에는 이미 뿌옇게 동이 트고 어둠은 점차 옅여져 경물이 어렴풋이 보이고 있었다.
只聽一聲嬌脆的輕笑傳入耳,大樹上,突然飄落下一位紫衣姑娘。秋飛花轉頭去,竟是那神秘組合中的紫旗堂主。雙方相距,也就改變是八九尺的距離,晨曦中看得十分清楚。
교태로운 웃음소리가 귀에 들려오더니 큰 나무 위에서 돌연 한 명의 자의낭자가 날아내려왔다. 추비화가 고개를 돌려니 뜻밖에도 그 신비조직의 자기당주였다. 쌍방의 거리는 팔구 척 거리로 변하여 아침 햇살에 아주 똑똑히 볼 수 있었다.
這紫衣少女給人一種很奇怪的感覺,第一個印象她很美,但卻無法看出她的年齡,她似是二十三四,甚至二十六七歲,但如說他在二十左右的年紀,也可以說得過去。只見她笑一笑,道:“兩位早啊!既然見了面,似乎也用不著換衣服了。”
이 자의소녀는 일종의 아주 기괴한 느낌을 주었는데 첫인상이 몹시 아름답지만 그녀의 나이를 알아차릴 수 없었다. 그녀는 이십삼사 세 같기도 하고 심지어 이십육칠 세 같기도 했지만 만일 그녀가 이십 가량의 나이라고 해도 그런대로 말이 될 수 있었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두 분은 안녕하신가요! 이미 만났으니 모른 척 할 필요가 없었을 듯 합니다."
東方雁冷笑一聲。道:“陰魂不敬。”
동방안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 ?? 무례하구나."
紫衣女搖搖頭,道:“東方世家中,極受武林同道的敬重,想不到,閣下竟是出口傷人,千覺著有失東方世家的聲譽麽?”
자의녀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동방세가는 극히 무림 동도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데 생각지도 않게 귀하는 남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하시는군요. 동방세가의 명성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느끼지 않나요?"
東方雁道:“講道理,要看對方是什麽人了?”
동방안이 말했다.
"도리를 중시하며 상대가 누구인가에 달렸소."
紫衣少女舉手理一下頭上的秀發,笑道:“東方兄一定覺得我是個不可理喻的人了,對麽?”
자의소녀가 손을 들어 고운 머리카락을 정리하고는 웃으며 말했다.
"동방형은 틀림없이 내가 납득이 안되는 사람이라고 느끼시는군요. 그렇지요?"
他一直和顔悅色,面帶笑容,使東方雁有些不好意思,再也說不出難聽的話,冷哼一聲,未再接腔。
그녀의 줄곧 상냥하고 웃음띤 얼굴에 동방안은 무안해져서 더이상 듣기 거북한 말을 하지 않았다.
飛花一拱手,道:“姑娘在此等候很久了吧?”
추비화가 공수하더니 말했다.
"낭자께선 이곳에서 오래 기다리셨습니까?"
紫衣女道:“不太久,只是我運氣好。一出來,就遇上了兩位……”
자의녀가 말했다.
"아주 오래는 아닙니다.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에요. 한번 나왔는데 두 분을 만나게 된 것이지요..."
睑色突然一整,接道:“我手下有兩個人。失蹤下見,昨夜中發現了一具體,另一個生不見人,死不見。”
얼굴빛을 돌연 가다듬고는 말을 이었다.
"나의 수하 두 사람이 실종되어 보이지 않습니다. 어젯밤에 한 구의 시체가 발견되었는데 다른 한 명은 살았는지 죽었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秋飛花笑一笑,道:“姑娘的意思,可是認定咱們是凶手了。”
추비화가 웃으며 말했다.
"낭자의 말 뜻은 아무래도 우리가 흉수라고 확신하시는군요."
紫衣女道:“秋兄,言重了,小妹並沒有認定兩位是凶手之意,小妹只是據實說明來意罷了。”
자의녀가 말했다.
"추형, 천만에요. 소매는 단지 사실대로 설명한 것일 뿐 결코 두 분이 흉수라고 확신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秋飛花道:“機緣巧遇。千載難逢,兩日內兩度碰頭,這似乎是太巧合了。”
추비화가 말했다.
"우연히 만나기도 드문 일인데 이틀 간 두 번이나 만났으니 이건 너무도 우연의 일치군요."
紫衣少女笑一笑,道:“三馬渡河。各憑因緣,小妹的運氣一向好。”
자의소녀가 웃으며 말했다.
"세 마리 말이 강을 건너??? 소매의 운은 언제나 좋아요."
秋飛花道:“姑娘的耳目也機靈,連咱們的姓名,似乎都摸得很清楚了。”
추비화가 말했다.
"우리의 성명까지 아주 똑똑히 파악하고 계시다니 낭자의 이목도 아주 빠르군요."
紫衣女道:“這一點,何足爲奇,兩位都是江湖上的名人。”
자의녀가 말했다.
"그 점이 어찌 이상하겠어요. 두 분은 강호에서 유명한 사람이니까요."
秋飛花拱拱手,道:“是否請教姑娘的姓名?”
추비화가 공손히 공수하며 말했다.
"낭자의 성명을 알려주시겠소?"
紫衣女道:“我穿著一身紫衣,是紫旗堂的堂主,已經很明顯了,難道還不夠麽?”
자의녀가 말했다.
"내가 일신에 자의를 걸쳤으니 당연히 자기당(紫旗堂)의 당주임이 아주 명확한데 설마 아직도 부족한가요?"
飛花道:“紫衣堂主。只是代表你姑娘的職銜,咱們要認識你的人!”
추비화가 말했다.
"자의당주는 단지 낭자의 직함을 나타내는 것일 뿐이오. 우리는 당신이라는 사람을 알고자 하오!"
紫衣女道:“那真是很榮幸的事,小妹就恭敬不如從命了。”
자의녀가 말했다.
"그건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로군요. 소매는 공경하는 것은 명을 따르는 것만 못하겠군요."
秋飛花道:“我們洗耳恭聽。”
추비화가 말했다.
"우리는 세이경청하겠소."
紫衣少女道:“名字很難聽,兩位不要見笑……”
자의소녀가 말했다.
"이름이 몹시 듣기 싫으니 두 분께서는 웃지 마세요..."
語音一頓。接道:“小妹姓連名吟雪。”
잠시 말을 끊었다 이어서 말했다.
"소매의 성은 연(連), 이름은 음설(吟雪)이예요."
秋飛花道:“很雅致的名字,名字如同你这个人一样。,”
추비화가 말했다.
"정말 사람과 이름이 일치하는 아주 고상한 이름이군요."
連吟雪笑一笑,道:“得秋兄這麽誇獎,好叫小妹高興,”
연음설이 웃으며 말했다.
"추형의 그런 칭찬을 받으니 소매는 아주 기뻐요."
飛花道:“貴組合和金牛宮的事,是否已商妥良策?”
추비화가 말했다.
"귀 조직과 금우궁의 일은 좋게 매듭지어졌습니까?"
連吟雪道:“目前還沒有。不過。金牛宮不致于和我們衝突。”
연음설이 말했다.
"아직 아니예요. 그러나 금우궁은 우리와 충돌까지 가지는 않을 거예요."
飛花道:“那真是恭喜姑娘了。”
추비화가 말했다.
"그건 정말 낭자께 축하드릴 일이군요."
連吟雪道:“什麽事。”
연음설이 말했다.
"무슨 일 말인가요?"
秋飛花道:“姑娘如取得全部飛鷹圖,必會受貴組合中的敬重、愛戴。”
추비화가 말했다.
"낭자가 만일 비응도 전부를 얻는다면 틀림없이 귀 조직에서 우러러 받들테지요."
連吟雪道:“秋兄,別把金牛宮看得完全無用。”
연음설이 말했다.
"추형, 금우궁을 완전히 하찮게 보아서는 안됩니다."
飛花道:“聽姑娘的意思。可是說金牛宮中那位向飛是一位很難應付的人物?”
추비화가 말했다.
"낭자의 말 뜻은 아무래도 금우궁의 그 향비라는 사람이 상대하기 어려운 인물인 것 같군요?"
連吟雪道:“敢卷入這場漩渦的人,每一個都不是省油的燈,向飛武功不錯智慧也很高,自然不會輕易把飛鷹圖交出來了,不過,這不是一件很重大的事,小妹相信,我們真要他交出來時,金牛宮中人,絕無法保存那些飛鷹圖。”
연음설이 말했다.
"감히 소용돌이에 말려든 사람이니 매 한 사람 한 사람이 만만한 상대가 아닙니다. 향비의 무공은 나쁘지 않고 지혜도 아주 높습니다. 당연히 비응도를 쉽사리 내놓을 리가 없지만 이것은 아주 중대한 일은 아니지요. 소매는 우리가 정말로 그에게 내놓으라고 요구한다면 금우궁 사람들은 절대 그 비응도를 보존할 수 없다고 믿고 있어요."
秋飛花道:“聽姑娘的口氣,似乎已經能夠掌握那金牛宮了?”
추비화가 말했다.
"낭자의 말을 들어보니 마치 그 금우궁을 충분히 장악할 수 있는 것 같구려?"
連吟雪道:“掌握還談不上,在小妹眼中,金牛宮並非是第一位強敵。”
연음설이 말했다.
"장악이란 말은 아직 거론할 수 없어요. 소매의 안중에는 금우궁은 결코 첫번째 강적이 아닙니다."
秋飛花道:“那就是姑娘心中,另有強敵了。”
추비화가 말했다.
"그럼 낭자의 마음 속에 다른 강적이 있군요."
連吟雪道:“不錯,就目下的情勢而言,小妹認爲南宮姑娘和秋兄等,是我們第一號強敵。”
연음설이 말했다.
"그래요. 목하 정세로 말하자면 소매는 남궁낭자와 추형 등이 우리들의 첫번째 강적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秋飛花哈哈一笑,道:“榮幸榮幸,想不到姑娘竟然是如此看重咱們。”
추비화가 하하, 웃더니 말했다.
"영광이로군요. 낭자가 우리를 이같이 중히 여기신다니 생각지도 못했소이다."
連吟雪一笑,道:“秋兄太客氣了……”
연음설이 웃으며 말했다.
"추형은 너무 겸손하시군요..."
語聲一頓,接道:“江湖上的紛爭,雖然是凶險無比,但小總覺著縱然是兩敵對相,也應該有一點詩情畫意,如是見面就打,那就未免有些太過粗暴了。”
말끝을 흐리더니 이어서 말했다.
"강호상의 분쟁은 비록 흉험하기 비할 데 없지만 설령 양쪽이 서로 적대시하고 있더라도 응당 조금은 시정(詩情)이 넘치는 정취가 있어야 한다고 느낍니다. 만일 만나자마자 싸운다면 그건 너무 상스러운 것이라 아니할 수 없지요."
秋飛花微微一笑,道:“想不到,連姑娘竟是這樣文雅的人,連動手打架,也要曲折回環,打一種風情出來。”
추비화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연낭자께서 뜻밖에도 이렇게 품위가 있는 사람일 줄은 생각도 못했소이다. 손을 써서 싸우는 것조차 빙빙 돌려 우아하게 말씀하시는구려."
東方雁本想發作,但見兩人談笑風生,把一些殺機重重的事,談得居竟然是婉轉曲折,未帶一點火藥氣,忍下胸中怒氣,手環抱而立,竟然欣賞起來。
동방안은 본래 발작하려 했지만 두 사람이 태연자약하게 담소를 하며 살기등등한 일도 우회적으로 완곡하게 말하자 조금도 화를 낼 근덕지가 없어 가슴 속의 노기를 참고 팔짱을 끼고 서서 구경하기 시작했다.
連吟雪回顧了東方雁一眼,笑道:“這位東方兄,可是東方世家中的少主人?”
연음설은 동방안을 돌아보고 웃으며 말했다.
"이 분 동방형은 아무래도 동방세가의 소주인이신 듯 하군요?"
東方雁道:“姑娘既是挑明了,在下也只好承認了。”
동방안이 말했다.
"낭자가 이미 분명하게 들추었냈으니 저는 인정할 수 밖에 없구려."
連吟雪點點頭,道:“你們那個組合雖然人手不多,但卻無一不是當今江湖中的精華人物,尤其是那位南宮姑娘……”
연음설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신들의 그 조직은 비록 사람 수는 많지 않지만 한 사람도 당금 강호의 정수 인물이 아닌 사람이 없지요. 더우기 그 남궁낭자는..."
東方雁接道:“她怎麽樣?”
동방안이 말을 받았다.
"그녀가 어쨌다는 거요?"
連吟雪道:“小妹對她的才慧,十分敬佩。”
연음설이 말했다.
"소매는 그녀의 지혜에 대해 매우 존경하고 탄복하고 있어요."
東方雁道:“在下倒覺不出,她在什麽地方,現出了鋒芒。”
동방안이 말했다.
"나는 그녀의 어떤 곳이 뛰어난지 깨닫지 못했소이다."
連吟雪道:“她能在我們重重的包圍之下,把我們的人,收爲己用,單是這一點才慧,就非常人能及了。”
연음설이 말했다.
"그녀는 우리의 겹겹의 포위 아래서도 우리쪽 사람을 자기 뜻대로 할 수 있으니 그 지혜만으로도 보통 사람이 미치지 못하는 것이지요."
東方雁道:“哦!”
동방안이 말했다.
"허!"
連吟雪道:“所以,小妹很希望能見見南宮姑娘,不知兩位是否願爲小妹引見。”
연음설이 말했다.
"그래서 소매는 남궁낭자를 한번 만나보기를 절실히 바라고 있어요. 두 분께서 소매를 소개시켜 주실런지 모르겠군요?"
秋飛花心中暗道:“你轉了半天的彎子,原來是想摸出咱們的底子。”
추비화가 속으로 생각했다.
'네가 반나절이나 돌려서 말한 것은 원래 우리의 속사정을 알아보려는 것이구나.'
東方雁似是也體會到事態嚴重,所以,未再接口。
동방안은 사태의 엄중함을 느낀 듯 했다. 그래서 더 말을 받지 않았다.
秋飛花卻淡淡一笑,道:“連旗主,這一點咱們很抱歉,無法答允你連姑娘的請求了。”
추비화가 도리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연기주, 그 점은 우리가 대단히 미안지만 당신 연낭자의 부탁을 승낙할 수 없습니다."
連吟雪道:“可是南宮姑娘不願和小妹相見麽?”
연음설이 말했다.
"남궁낭자가 소매와 만나기를 원하지 않겠지요?"
秋飛花道:“不是南宮姑娘不願和姑娘相見,而是咱們無法把姑娘的話,轉告給南宮姑娘。”
추비화가 말했다.
"남궁낭자가 낭자와 만나기를 원치 않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낭자의 말을 남궁낭자에게 전할 수가 없기 때문이오."
連吟雪道:“兩位既然在此,想那南宮姑娘,也不會離此太遠了。”
연음설이 말했다.
"두 분이 이곳에 계시니 남궁낭자도 이곳에서 먼 곳에 계실 리는 없을 텐데요."
秋飛花道:“南宮姑娘行蹤何處,在下無法奉告,姑娘這心願,也只有留待日後,在下見到南宮姑娘時,代爲轉達了。”
추비화가 말했다.
"남궁낭자의 행방을 제가 알려드릴 수는 없습니다. 낭자의 그 바램은 다음에 제가 남궁낭자를 만나게 되면 대신 전달할 때까지 남겨둘 수 밖에 없군요."
連吟雪略一沈吟,笑道:“聽秋兄的口氣,這地方只有兩位留此了。”
연음설이 잠깐 침음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추형의 말투를 들으니 이 곳에는 단지 두 분만 남아계시군요."
秋飛花笑一笑,道:“這就要姑娘用自己的才慧判斷了。”
추비화가 웃으며 말했다.
"그것은 낭자께서 자신의 지혜로 판단하십시오."
連吟雪道:“如是小妹推斷不錯,南宮姑娘和諸位就在這附近藏身。”
연음설이 말했다.
"만일 소매의 추단이 틀리지 않는다면 남궁낭자와 제위들은 바로 이 부근에서 몸을 숨기고 계실 겁니다."
秋飛花微微一笑,道:“隨便你連姑娘怎麽猜吧!不過,在下有一件事,要奉告姑娘。”
추비화가 미소짓더니 말했다.
"당신 연낭자께서 어떻게 추측하든 편하신대로 하시오. 그러나 저는 낭자께 알려드릴 것이 하나 있소이다."
連吟雪道:“好!小妹洗耳恭聽。”
연음설이 말했다.
"좋아요! 소매는 세이경청하지요."
飛花道:“咱們已交出飛鷹圖,和貴組合,已然全無利害衝突……”
추비화가 말했다.
"우리는 이미 비응도를 내주었으니 귀 조직과 이미 아무런 이해관계의 충돌이 없습니다..."
連吟雪接道:“小妹聽不出秋兄的話意何在,秋兄可否說得明白一些。”
연음설이 말을 받았다.
"소매는 추형의 말 뜻이 어디에 있는 지 알아차릴 수가 없군요. 추형은 좀 명백하게 말씀해주시겠어요?"
秋飛花道:“以連姑娘的聰慧,豈有不明白的道理,但如能把話說得明白一些,自然更好不過。”
추비화가 말했다.
"연낭자의 총명과 지혜로 잘 알지 못할 리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좀 명백하게 말할 수 있다면 당연히 ~하는 것이 좋겠지요."
連吟雪道:“秋兄快人快語。”
연음설이 말했다.
"추형, 어서 말씀하세요."
秋飛花道:“咱們之間,既已無利害衝突,也不用相互仇視了。”
추비화가 말했다.
"우리들 간에는 이미 이해의 충돌이 없으니 상호간에 원수를 대하듯 할 필요가 없소."
連吟雪道:“理當如此。”
연음설이 말했다.
"이치상 당연히 그러하지요."
秋飛花道:“所以。請你連姑娘約束一下屬下,最好別再把我們視作敵對的人。”
추비화가 말했다.
"그래서 청컨대 연낭자께서는 부하들들 단속하여 더이상 우리를 적대시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連吟雪道:“秋兄吩咐,小妹……自當從命,不過,複雜的是,此地非小妹一旗下的人手,他們未必肯聽小妹之命。”
연음설이 말했다.
"추형의 분부는 소매가... 당연히 명을 따르지요. 그러나 복잡한 것은 이곳에는 소매의 일기하의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예요. 그들은 소매의 명을 반드시 들으려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秋飛花道:“這麽說來,咱們是很難不造成敵對之勢了?”
추비화가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적대시하는 형세를 조성하지 않는 것이 어렵겠구려?"
連吟雪道:“不論是怎麽樣一個結果,小妹所屬的紫旗壇下,絕不會和你秋兄衝突。至于其他的。小妹就不敢保證了。”
연음설이 말했다.
"어떻게 결과가 되었든 소매에게 속한 자기단하는 절대 당신 추형과 충돌하지 않을 것입니다. 기타에 대해서는 소매가 감히 보증할 수 없군요."
秋飛花道:“咱們不希望再造成流血誤會,但姑娘既無能約束貴組合中人,那就只各憑運氣、手段了。”
추비화가 말했다.
"우리는 더이상 유혈이 낭자한 오해가 조성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하지만 낭자께서 이미 귀 조직을 단속할 수 없으시다니 각자의 운과 수단에 맡길 수 밖에 없군요."
連吟雪笑一笑道:“不會有那樣嚴重,小妹盡力就是……”
연음설이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엄중할 리는 없어요. 소매는 전력을 다하겠어요..."
語聲一頓,接道:“兩位意欲何往?”
말끝을 흐리더니 이어서 말했다.
"두 분은 어디로 가시려는 것입니까?"
東方雁淡淡一笑道:“姑娘,可是一定想知道麽?”
동방안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낭자, 꼭 알고 싶으시오?"
連吟雪道:“如是兩位肯見告,小妹自然是萬分高興。”
연음설이 말했다.
"두 분께서 알려주시겠다면 소매는 당연히 아주 기쁘지요."
東方雁道:“說了只怕你也不肯信。”
동방안이 말했다.
"말해도 당신은 믿지 않으려 할 것 같소."
連吟雪道:“說說看吧!信不信是我的事了。”
연음설이 말했다.
"말해보세요! 믿고 안믿고는 내 일입니다."
東方雁道:“我們來接秋兄一位朋友。”
동방안이 말했다.
"우리는 추형의 친구 분을 마중나가는 길이오."
連吟雪目光一掠秋飛花,笑道:“秋兄的朋友,是男的還是女的?”
연음설이 추비화를 힐끗 쳐다보고 웃으며 말했다.
"추형의 친구라면 남자인가요 여자인가요?"
東方雁道:“是女的,一位國色天香的女子。”
동방안이 말했다.
"여자요. 국색천향(國色天香)의 여자라오."
連吟雪眨動了一下眼睛,笑道:“秋兄的紅粉知己,自然是一位風華絕代的美人了。”
연음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웃으며 말했다.
"추형의 여자친구시니 당연히 기품과 재주가 절세적인 미인이겠지요."
東方雁笑一笑,道:“聽連姑娘的口氣,似是有些懷疑了?”
동방안이 웃으며 말했다.
"연낭자는 마치 좀 의구심을 가진 듯한 말투로군요?"
連吟雪道:“不敢,不敢,但不知那位國色天香的美人,幾時能夠到來。”
연음설이 말했다.
"천만에요. 그 국색천향의 미인이 언제 도착하나요?"
東方雁道:“這就難說了,咱們也許要等上十天半月,也許要等個三天五日。”
동방안이 말했다.
"그건 말하기 어렵소. 우리는 어쩌면 열흘, 반 달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고 삼오 일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소."
連吟雪淡淡一笑,道:“兩位真的好耐心啊!”
연음설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두 분은 정말 인내심이 좋군요!"
東方雁道:“世上的美人雖然很多,但如求一個才貌具佳的美人,那就不是一件容易的事了。”
동방안이 말했다.
"세상에 미인이 많고 많지만 재지와 용모를 두루 갖춘 미인을 구하기는 용이한 일이 아니오."
連吟雪道:“哦!”
연음설이 말했다.
"아!"
東方雁道:“所以,咱們等它一月兩月的,也不算長。”
동방안이 말했다.
"그래서 우리가 한 달을 기다리든 두 달을 기다리든 길다고 할 수 없소."
連吟雪道:“聽你的口氣,不像是秋兄在等女友,倒像是你東方兄在等紅粉知己了。”
연음설이 말했다.
"당신의 말을 듣자니 추형이 여자친구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동방형이 여자친구를 기다리는 것 같군요."
東方雁笑一笑,道:“連姑娘,咱們應該奉告的話,都已經說完了,但不知,連姑娘還想知道些什麽?”
동방안이 웃으며 말했다.
"연낭자, 우리가 알려드릴 말은 이미 다했는데 연낭자는 아직 무슨 알고 싶은 것이 남았소이까?"
連吟雪道:“東方兄,是在下逐客令了。”
연음설이 말했다.
"동방형, 제게 축객령(逐客令)을 내리시는군요."
東方雁道:“不敢,不敢,這地方,既非姑娘所用,也非咱們所有,談不上逐客,如是姑娘想在此地多坐一會,咱們只好換個地方了。”
동방안이 말했다.
"천만에요. 이곳은 낭자의 땅도 아니고 우리 땅도 아닌데 축객이라 할 수 없지요. 만일 낭자께서 이곳에 더 계시겠다면 우리는 장소를 옮길 수 밖에 없소이다."
連吟雪臉色一變,但只一瞬間,重又恢複了鎮靜,淡淡一笑道:“好吧!東方兄弟既然不希望和小妹談談,小妹這就告別了。”
연음설의 얼굴빛이 변했다. 하지만 일순간 다시 진정을 회복하고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좋아요! 동방형이 기왕 소매와 이야기하기를 원치 않으시니 소매는 지금 바로 가보겠어요."
東方雁道:“不送,不送……”
동방안이 말했다.
"전송하지 않겠소이다..."
連吟雪轉身緩步而去。
연음설은 몸을 돌려 느린 걸음으로 걸어갔다.
望著連吟雪的背影消失之後,東方雁微微一笑,道:“秋兄,那位連姑娘,似乎是心中很不痛快。”
연음설의 뒤모습을 바라보다 사라지고 나서야 동방안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추형, 저 연낭자는 기분이 안좋은 것 같군요."
秋飛花道:“這地方,本是她先到了一步,咱們喧賓奪主,把她攆走,她心中自然是不痛快了……”
추비화가 말했다.
"이곳은 본래 그녀가 한 발 먼저 도착했는데 주객전도되어 우리가 그녀를 쫓아내었으니 그녀의 마음 속에 당연히 기분이 안좋겠지요..."
語音微微一頓,接道:“這位連姑娘,不是一位簡單人物,能屈能伸,咱們對她,得小心一些才是。”
말끝을 흐리더니 이어서 말했다.
"저 연낭자는 굽힐 수도 펼 수도 있으니 간단한 인물이 아니오. 우리는 그녀에 대해 좀 조심해야 할 것이오."
東方雁忽然長歎一口氣,道:“秋兄,兄弟是不是講錯了話。”
동방안이 문득 길게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추형, 형제가 말을 잘못했습니다."
秋飛花道:“什麽事?”
추비화가 말했다.
"무슨 일이오?"
東方雁道:“那女人有些莫測高深,她既然到了此地,只怕帶來了不少的人,如是她和咱們交上了手,留在了這裏,對舍妹安全只怕是很大的威脅。”
동방안이 말했다.
"그 여인은 고심막측한데 그녀가 이미 이곳에 왔으니 적지 않은 사람을 데려왔을 것입니다. 만일 그녀가 우리와 ??? 이곳에 남아 있는다면 여동생의 안전에 아주 크게 위협이 될 것 같습니다."
秋飛花道:“東方兄,令妹幾時能到?”
추비화가 말했다.
"동방형, 영매는 언제 도착할 수 있소?"
東方雁沈吟了一陣,道:“我無法確定幾時舍妹才能接到訊息,但她接訊息後,三日內,定可趕到。”
동방안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여동생이 언제 소식을 받을 수 있는지 확정할 수 없지만 그녀가 소식을 받았다면 삼 일 안으로 도착할 수 있습니다."
秋飛花道:“就目下情形而言,不但令妹的安全有所顧及,就是咱們兩人,也無法回到那座竹籬宅院中去了。”
추비화가 말했다.
"목하 정세로 말하자면 영매의 안전을 고려해야 할 뿐만 아니라 우리 두 사람도 그 대나무로 둘러싸인 집으로 돌아갈 수 없소."
東方雁道:“秋兄的意思是……”
동방안이 말했다.
"추형의 뜻은..."
秋飛花接道:“看適才形勢,那位紫旗壇主連吟雪,似是到此不久,大概還沒有找到咱們的隱身之處,如是咱們回去,那正好替她帶路了。”
추비화가 이어서 말했다.
"조금 전의 형세로 보아 그 자기당주 연음설이 이곳에 도착한 것은 오래되지 않아서 아마 우리의 은신처를 아직 찾아내지 못한 듯 하오. 만일 우리가 돌아간다면 그야말로 그녀에게 길을 안내하는 것이오."
東方雁道:“咱們總不能在這荒野之中,停留兩天吧?”
동방안이 말했다.
"우리가 이 황야(荒野)에 이틀을 머물러 있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秋飛花道:“南宮姑娘,正在禅座閉關,咱們下能把敵人引上門去,至于如何在這荒野之中,停上兩三天,靠咱們自己想辦法了……”
추비화가 말했다.
"남궁낭자가 한창 폐관좌선(閉關座禅)하고 있으니 우리는 적을 문 앞까지 이끌고 가서는 안되오. 이 황야에서 어떻게 이삼 일을 머물러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우리 자신이 방법을 생각해내야 하오..."
東雁接道:“有什麽辦法好想。如是不能回去,只有找一處小廟、荒祠。湊合著過幾天了。”
동방안이 말을 받았다.
"무슨 좋은 방법이 생각나겠습니까. 만일 돌아갈 수 없다면 소묘나 황량한 사당을 찾아서 아쉬운대로 며칠 지낼 수 밖에요."
秋飛花道:“在江湖上走動,餐風露宿,算不得什麽大事,不過,那紫旗壇主,既然到了此地,想這四周,都已經布下了那些組合中的人手,此後,咱們的一舉一動,都在別人的監視之下了。”
추비화가 말했다.
"강호를 다니면서 풍찬노숙(風餐露宿)이 무슨 큰 일이라 할 수 있겠소. 그러나 그 자기단주가 이미 이곳에 왔으니 주위에 그 조직의 사람들을 풀어놓았을 것이며 이후에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은 모두 남들의 감시하에 있소.
東方雁道:“秋兄的意思是……”
동방안이 말했다.
"추형의 뜻은..."
秋飛花肅容接道:“令妹的安危。東方兄,不應該告訴連吟雪,令妹到此的事。”
추비화가 숙연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영매의 안위요. 동방형은 연음설에게 영매가 이곳에 오는 일을 말하지 말았어야 했소."
東方雁微微一笑,道:“我瞧那位連姑娘,對秋兄有些自作多情,媚眼橫飛,兄弟氣不過,故意說的。”
동방안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나는 그 연낭자가 추형께 다정한 척 하며 추파를 던지는 것을 보자 화가 나서 일부러 말했습니다."
秋飛花道:“連吟雪可能很認真,她雖然不知道來的是什麽人,但她可能在附近怖下了伏椿眼線,東方兄是一時之快,說出了令妹的事,萬一因此出了很多無謂的麻煩,那豈不是害了令妹。”
추비화가 말했다.
"연음설은 진담으로 받아들였을 거요. 그녀는 비록 오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지만 그녀는 부근에 감시자를 숨겨놓을 가능성이 있소. 동방형이 일시적인 통쾌함으로 영매의 일을 발설했는데 만일 이로 인해 수많은 말썽이 일어나면 어찌 영매에게 해롭지 않겠소."
東方雁一皺眉,道:“秋兄說的不錯……小弟說出來的是一位女子,就看出了她臉上不快之色,這丫頭如是當了真,那可真是一場大麻煩,不過,以那姓連丫頭的精明,應該不會相信我的話才是。”
동방안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추형의 말씀이 틀리지 않습니다... 소제가 발설한 것은 한 여자의 얼굴에 불쾌한 기색이 나타나는 것을 보려함인데 그 계집애가 만일 진담으로 여긴다면 그건 큰 골칫거리가 될 가능성이 있군요. 그러나 그 연가 계집애가 영리하다면 나의 말을 믿을 리가 없습니다."
秋飛花道:“東方兄,別忘了,你來自東方世家中人,怎會隨口說出謊言。”
추비화가 말했다.
"동방형, 잊지 마시오. 당신은 동방세가에서 온 사람인데 어찌 입에서 나오는 대로 거짓말을 하겠소."
東方雁怔了一怔,道:“這個,小弟尚未想到。”
동방안이 멍해지더니 말했다.
"그건 소제가 미처 생각지 못했군요."
臉色泛現出一片焦急之色,接道:“秋兄,現在咱們得想個法子才成,舍妹確然不會武功,就算有人保護她來,但那兩個丫頭,也都是全無江湖經驗的人。”
얼굴빛에 초조한 기색을 띠며 말을 이었다.
"추형, 지금 우리는 방법을 생각해내야 합니다. 여동생은 확실히 무공을 할 줄 모르고 설령 그녀를 보호하는 사람이 있다지만 그 두 명의 계집종은 모두 강호 경험이 전무한 사람이입니다."
秋飛花心中極爲不滿東方雁輕率,但他是一位修養極好的人,表面上仍然保持著適當的平靜,緩緩說道:“目下之策,咱們只有一路迎接過去,如是能勸她重返東方世家,那是上上之策……”
추비화는 심중으로 동방안의 경솔함에 극히 불만이었다. 하지만 그는 수양이 극히 좋은 사람이라 표면상으로는 여전히 적당한 평정심을 유지하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지금 할 수 있는 방법은 우리가 영접을 나가는 수 밖에 없소. 만일 그녀를 동방세가로 다시 돌아가도록 설득할 수 있다면 상책일 것이오."
東方雁接道:“不可能,她如若聽到了南宮表姐在此消息,絕不會回去!”
동방안이 말을 받았다.
"불가능합니다. 그녀가 남궁누님이 이곳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 절대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秋飛花哦了一聲,道:“爲什麽?”
추비화가 허, 하더니 말해다.
"무엇 때문이오?"
東方雁道:“因爲,她心念南宮表姐很久。何況,她又是一個極端好強的人。”
동방안이 말했다.
"왜냐하면 그녀는 마음 속으로 남궁누님을 아주 오랫동앙 담아두었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그녀는 또 극단적으로 호승심이 강한 사람이랍니다."
秋飛花道:“東方兄,這情形,你早已了解,就不該要令妹來。”
추비화가 말했다.
"동방형, 이 상황을 당신이 벌써 잘 알고 있었으니 영매를 오라고 하지 말았어야 했소."
東方雁略一沈吟,笑道:“表姐若不取下她的面具,我絕不會叫台妹來,因爲,舍妹太美,那會使南宮表姐心生憤怒,南宮表姐取下了面具之後。小弟見到她絕世容色,才動了召請舍妹到此之心。”
동방안이 약간 침음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누님이 만약 그녀의 면구를 벗지 않았다면 나는 절대 동생을 오라고 부르지 않았을 겁니다. 왜냐하면 여동생은 너무 예뻐 남궁누님으로 하여금 마음 속으로 분노가 생기게 했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남궁누님이 면구를 벗은 후 소제가 그녀의 절세적인 용모를 보게 되자 여동생을 이곳으로 부르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秋飛花喑道:“這東方雁再三強調她妹妹的姿容,難道真和南宮玉真比美不成?”
추비화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동방안은 수차례 그 여동생의 자태와 용모를 강조했는데 설마 정말로 남궁옥진에 비할 만큼 아름답지는 않겠지?'
心中念轉,口中卻微笑說道:“東方兄,小弟心中一直不明白東方兄堅欲把令妹邀請到此地的原因,何況,東方兄明知此地凶險重重,令妹既然不會武功,爲什麽要她冒這個險?”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입으로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동방형, 소제가 마음 속으로 줄곧 잘 알지 못하는 것은 동방형이 영매를 이곳으로 부르기를 고집한 이유인데 하물며 동방형은 이곳이 거듭 흉험한 곳임을 분명히 알고 있고 영매가 기왕 무공을 할 줄 모르는데 왜 그녀로 하여금 그런 위험을 무릅쓰게 하시오?"
東方雁道:“一則,我希望她能夠見到表姐的絕世容色,減低她一點狂傲之氣……”
동방안이 말했다.
"첫째로, 나는 그녀가 누님의 절세적인 용모를 보고 그녀의 광오한 기질이 좀 줄어들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秋飛花嗯了一聲,接道:“這又是怎麽回事?”
추비화가 음, 하더니 말을 이었다.
"그건 또 어찌된 일이오?"
東方雁道:“我那位妹妹,一向自負才貌,不但有些眼高于頂,而且,有些看不起男人,我要讓也見識見識南宮表姐的美麗,這世上,至少有一個人,長得不比她差,關于第二項麽?在下是想讓她見見秋兄。”
동방안이 말했다.
"나의 그 여동생은 언제나 재능과 용모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 눈이 아주 높을 뿐만 아니라 남자들을 좀 경시한답니다. 나는 그녀에게 남궁누님의 아름다움을 견식시켜주려고 합니다. 이 세상에 그녀와 별 차이가 없는 사람이 적어도 한 명이 있음을 말입니다. 두번째로는 그녀에게 추형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秋飛花奇道:“見見在下?”
추비화가 기이하여 말했다.
"나를 보여준다고요?"
東方雁道:“不錯,舍妹對人表面上十分和氣,但她內心中卻有著無比高傲,我們東方世家中有不少相貌堂堂的男子,但舍妹從沒有正眼瞧過他一次……”
동방안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여동생은 사람을 대할 때 표면상으로는 매우 온화하지만 내심으로는 고오하기 비할 데 없습니다. 우리 동방세가 안에 생김새가 당당한 남자가 적지 않지만 여동생은 여태 그들을 한번도 쳐다보지도 않았지요..."
沈吟了一陣,笑道:“有一次,我們兄妹在一起談笑,談到了她心目中的形象,舍妹爲人脫,和我這作哥哥的無話不談,她告訴我的第一句話是說她這一輩子,只怕是嫁不出去了……”
잠시 침음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한번은 우리 남매가 함께 담소를 하다가 그녀의 마음 속의 이상형에 대해 언급을 했었지요. 여동생의 사람됨으로 말하자면 오빠인 나에게 말하지 못하는 것이 없는데 그녀는 나에게 한 마디 알려주기를 그녀는 한평생 시집을 가지 못할 것 같다고 하더군요..."
秋飛花道:“令妹如若真有東方兄所說的才慧面貌,世上自然是少有男人,能夠和她匹配了?”
추비화가 말했다.
"영매가 정말 동방형이 말한대로 지혜와 용모를 가졌다면 당연히 세상의 적지 않은 남자들이 그녀와 배필이 될 수 있을 것이오."
東方雁淡淡一笑,道:“我也曾問過她,要嫁給什麽樣的男人?她替我描繪了一番,當時,我也感覺到十分困難,以後嘛……”
동방안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나도 일찌기 그녀에게 어떤 남자에게 시집가겠느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그녀는 한번 묘사했었는데 당시 나도 몹시 곤란하다고 느끼게 되었지요. 이후에..."
秋飛花道:“以後怎樣?”
추비화가 말했다.
"이후에 어떻다는 거요?"
東方雁道:“以後,我見到了秋兄,才覺著這世間,果然有舍妹描述的那樣男人。”
동방안이 말했다.
"이후에 내가 추형을 보게되자 이 세상에 과연 여동생이 묘사했던 그런 남자가 있었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秋飛花心中早已有了底子,所以,對東方雁的話,並未感覺到太大的驚奇,笑一笑,道:“東方兄,不覺著太過誇兄弟麽?”
추비화는 마음 속으로 벌써 밑바탕이 있어서 동방안의 말에 대해 결코 크게 놀랍다고 느끼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동방형, 형제를 너무 과찬한다고 느끼지 않소?"
東方雁道:“不是誇獎,而且,我誇獎也沒有用,所以,我必須把舍妹請來。”
동방안이 말했다.
"과찬이 아닐 뿐더러 내가 과찬해서 뭐하겠습니까. 그래서 나는 반드시 동생을 불러와야 했습니다.."
飛花道:“東方兄不覺著這樣做法太過猛浪了麽?”
추비화가 말했다.
"동방형은 이런 방법이 너무 맹랭하다 느끼지 않소?"
東方雁道:“這一點,要請秋兄你多多的包函了,需知兄備原本未准備把此話告訴秋兄,但你這麽苦苦的逼問,兄弟不能欺騙,只好以實奉告了。”
동방안이 말했다.
"그 점은 추형께 널리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형제는 원래 이 말을 추형께 하지 않으려 했지만 당신이 이렇게 악착같이 캐물으시니 사실대로 말씀드릴 수 밖에 없군요."
秋飛花苦笑一下,道:“東方兄,你可能是一番好意,但此等事,聽天由命,也就是所謂緣分,但東方兄,把令妹冒險召來此地,那就有些大大的不劃算了。”
추비화가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동방형, 당신이 호의로 그랬겠지만 이런 일은 소위 연분이라고 하는 하늘의 명에 따라야 하오. 그러나 동방형은 영매를 위험을 무릅쓰고 이곳으로 오도록 불렀으니 그것은 크게 수지가 많지 않소이다(???)."
東方雁道:“秋兄,你見過舍妹之後,你就不會這樣責備兄弟了。”
동방안이 말했다.
"추형, 당신이 여동생을 본 후에는 이렇게 형제를 질책하시지는 않을 겁니다."
秋飛花一皺眉,道:“東方兄,咱們男子漢,大丈夫,對此事臉皮厚一些,也就算了。你難道不覺著太過唐突令妹麽?”
추비화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동방형, 우리 사나이 대장부는 이런 일에 좀 낯가죽이 두꺼우면 그만이오. 당신은 설마 영매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고 느끼지는 않으시오?"
東方雁神情莊嚴地說道:“秋兄,好劍、好馬人人見愛,何況是人,我自幼和舍妹一起長大,我對她了解得很深,我是長兄,應該愛護她,對秋兄。也是一見如故,兩顆明珠。一對璧人,我這作兄長的也應該爲她盡點心力,對麽?”
동방안의 표정이 장엄해졌다.
"추형, 좋은 검, 좋은 말은 사람마다 사랑을 받는데 하물며 사람이야. 나는 어려서부터 여동생과 함께 자라서 그녀에 대한 이해가 아주 깊소. 내가 오빠로서 응당 그녀를 아껴야 하고 추형에 대해서도 보자마자 옛친구 같았소. 두 알의 명주? 한 쌍의 옥??? (당최 뭔 소린지..) 나는 오빠로서 그녀를 위해 심력을 다해야만 하오. 그렇지요?"
說話時神情莊重,有如對神祈求一般的虔誠。秋飛花突然間感覺到心中的一股扭之氣,完全消失,反而被東方雁激起了一股好奇之心。希望能見見那位東方姑娘,微微一笑,道:“東方兄,不論你召請令妹來此的用心何在?但目下最重要的事。是咱們要設法保護令妹的安全。”
말할 때의 표정이 장중하여 신령에게 비는 것처럼 경건했다. 추비화는 별안간 심중으로 한 줄기 삐딱(?)한 기분이 완전히 사라지고 반대로 동방안에 의해 한 줄기 호기심이 일어나는 것을 느껴서 그 동방낭자를 한번 만나보기를 바라며 미소짓고는 말했다.
"동방형, 당신이 영매를 이곳에 부른 의도가 어디에 있든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우리가 영매의 안전을 지킬 방법을 생각해내야 한다는 것이오."
東方雁道:“不錯,現在,兄弟也擔心得很。”
동방안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지금 형제도 아주 걱정이 됩니다."
秋飛花道:“所以,咱們也得想辦法找出令妹來的路線。”
추비화가 말했다.
"그래서 우리도 영매가 오는 노선을 찾아낼 방법을 강구해야 하오."
東方雁道:“咱們迎上去?”
동방안이 말했다.
"우리가 마중나가는 겁니까?"
秋飛花道:“不錯,最好咱們能走得遠離此一些,脫出他們可能防衛的圈子,找到她必經之路,然後,咱們守在那裏等她。”
추비화가 말했다.
"그렇소. 가장 좋은 것은 그들이 지키고 있을 범위를 벗어나 우리가 이곳에서 좀 멀리 가서 그녀가 반드시 거치게 될 길을 찾아내는 것이오. 그런 다음에 우리는 그곳을 지키며 그녀를 기다립시다."
東方雁沈吟了一陣,道:“倒是有這麽一處地方。不過,距此遠了一些。”
동방안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런 곳이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거리가 좀 멉니다."
秋飛花道:“有多遠?”
추비화가 말했다.
"많이 먼가요?"
東方雁道:“大概有百裏左右。”
동방안이 말했다.
"아마 백 리 가량 될 것입니다."
秋飛花道:“咱們趕緊一些,午時就可以到了。”
추비화가 말했다.
"우리가 좀 서두르면 오시에는 도착할 수 있을 거요."
東方雁道:“那豈不是太過辛苦秋兄?”
동방안이 말했다.
"추형께서 너무 고생하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秋飛花道:“東方兄這麽熱心爲友,兄弟走幾步路,又算什麽?”
추비화가 말했다.
"동방형이 친구를 위해 이렇게 열심인데 형제가 몇 걸음 걷는 것이 또 무어라 할 것이 있겠소?"
東方雁霍然站起來,道:“秋兄,事不宜遲,咱們現在就走如何?”
동방안이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
"추형, 일은 늦어져선 안되니 지금 즉시 가는 것이 어떠십니까?"
秋飛花道:“好!兄弟也覺著愈快愈好。”
추비화가가 말했다.
"좋소! 형제도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느끼고 있소."
東方雁道:“兄弟帶路!”
동방안이 말했다.
"형제가 길을 안내하겠습니다!"
轉身向前奔去。秋飛花緊隨身後,一面留神著四周的形勢,看看是否有人在暗中盯梢。這一段是荒涼的小徑,東方雁心中焦急,顧不得大白天,就施出了輕功身法。秋飛花緊追身後。兩人一陣奔行,足足有二十裏路。
몸을 돌려 앞을 향해 달려갔다. 추비화는 그의 뒤를 바짝 따르는 한편 사방의 형세에 주의를 기울이며 암중으로 미행하는 사람이 있는지를 살폈다. 황량한 좁은 길에 들어서자 동방안은 마음이 초조하여 부득이 백주 대낮에 경공 신법을 전개하였다. 추비화는 그를 바짝 뒤쫓았다. 두 사람은 한동안 족히 이십 리를 달렸다.
到了座雜林之前,才放緩了腳步,道:“秋兄,有人追咱們麽?”
어느 잡림 앞에 이르러서야 걸음을 늦추더니 말했다.
"추형, 우리를 뒤쫓는 사람이 있습니까?"
秋飛花道:“到目前爲止,還未見有暗樁、埋伏。”
추비화가 말했다.
"지금까지는 감시자나 매복이 보이지 않았소."
秋飛花笑一笑,道:“此地距離東方兄所說的令妹必經要道。還要多少路程?”
추비화가 웃으며 말했다.
"동방형이 말했던 영매가 반드시 거치는 길은 이곳에서 거리가 얼마나 남았소?"
東方雁道:“大約還有六七十裏吧!不過,倒用不著秋兄那樣急趕,照小弟的看法,舍妹動作如何快速,也要兩天才能趕到。”
동방안이 말했다.
"대략 아직 육칠십 리가 남았습니다! 그러나 추형은 그렇게 급하게 달려갈 필요는 없습니다. 여동생의 동작이 얼마나 신속하겠습니까. 소제의 생각으로는 이틀은 되어야 도착할 것입니다."
秋飛花道:“咱們如有這樣充裕時間,辦起事來,自然是方便了不少。”
추비화가 말했다.
"우리에게 이렇게 시간 여유가 있다면 일을 처리하는데 당연히 적지않이 편리할 거요."
東方雁沈吟了一陣,道:“小弟雖然生長于武林世家,但在江湖上走動的時間不多,以,要秋兄多費一點心血安排了。”
동방안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소제가 비록 무림세가에서 자랐지만 강호를 다닌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추형께서 심혈을 기울여 안배해주셔야 합니다."
秋飛花道:“兄弟之意,咱們先把明的行動,轉入隱暗之中。”
추비화가 말했다.
"형제의 뜻은 우리가 드러내놓고 행동하던 것을 암중으로 바꾸자는 것이오."
東方雁道:“如何一個轉法?”
동방안이 말했다.
"방법을 어떻게 바꾸는 겁니까?"
秋飛花道:“易容改裝,這是江湖中人,常用的最普通法,也是很有效的辦法。”
추비화가 말했다.
"역용하고 옷을 바꿔 입는 것이오. 강호인들이 흔히 쓰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인데 아주 효과가 있소."
東方雁道:“連吟雪那個組合之中,似乎最擅易容改裝之術,咱們若易容改裝,豈不是班門弄斧麽?”
동방안이 말했다.
"연음설의 그 조직이 역용개장술(易容改裝術)에 제일 능한 듯 한데 우리가 역용개장을 하면 공자 앞에서 문자 쓰는 것이 아닐까요?"
秋飛花道:“除非,連吟雪一直派人盯著咱們行動,否則咱們改裝之後,他再想發覺咱們的行動並非易事。”
추비화가 말했다.
"연음설은 줄곧 사람을 보내어 우리의 행동을 감시하니 우리가 옷차림을 바꾸지 않는다면 몰라도 그들은 더이상 우리의 행동을 발견하기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오."
東方雁道:“好吧!就依秋兄安排爲主……”
동방안이 말했다.
"좋소! 추형의 안배에 따르겠소이다..."
語聲一頓,接道:“小弟離開那座茅舍之前,原本只想和秋兄在附近勘查一下地理形勢,准備二日之後,再來接她,未想到,這一出來,竟然不能回去了,這就使小弟覺著慚愧,有些對不起南宮表姐了。”
말끝을 흐리더니 이어서 말했다.
"소제가 그 모사를 떠나기 전에 원래 추형과 부근의 지리 형세만 탐사하고 이틀 후에 다시 그녀를 맞이하러 나올 작정이었는데 생각지도 않게 한번 나서자 돌아갈 수 없겠되어 소제가 부끄럽습니다. 남궁누님께도 미안하고요."
秋飛花道:“咱們不回去,就是怕爲南宮姑娘找上麻煩,至于連吟雪剛才幾句話,也是肺腑之言,她夠聰明,應該瞧得出,咱們交出飛鷹圖,可能只是一種策略,她心中雖然已動,但她卻無法證明……她來此的唯一目的,只是想求證一下,咱們怎麽會輕易交出飛鷹圖。”
추비화가 말했다.
"우리가 돌아가지 않는 것은 남궁낭자를 번거롭게 할까 걱정되어서라오. 연음설의 조금 전 몇 마디 말은 폐부에서 나온 말이오. 그녀는 총명하여 우리가 비응도를 내어준 것이 일종의 책략일 뿐임을 알아차릴 것이오. 그녀는 비록 마음이 흔들렸지만 증명할 수가 없었소... 그녀가 이곳에 온 유일한 목적은 우리가 어째서 쉽사리 비응도를 내놓은 것인지를 증명하고자 하는 것이라오."
東方雁道:“她很失望。”
동방안이 말했다.
"그녀는 아주 실망했겠군요."
秋飛花笑道:“但她也不會就此甘心,她也自己估量過,憑她紫旗堂下的那點威力,對咱們構不成什麽很嚴重的威脅,也不肯拿她所有的實力,和咱們硬拼一場,就算他們發覺了南宮姑娘的住處,也不敢輕易侵犯,她心中明白,一旦動手搏殺,將使她紫旗堂下,精銳盡折。”
추비화가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단념하지 않을 것이오. 그녀는 스스로 헤아려보았을 것이오. 그녀의 자기당하의 그 위력으로 우리에 대해 무슨 엄중한 위협이 되지 못하니 그녀가 가진 실력으로 우리와 싸우려 하지 않았소. 설령 그들이 남궁낭자의 거처를 발견하더라도 감히 함부로 침범하지 않을 것이오. 일단 손을 써 싸움이 일어나면 그녀의 자기당하의 정예들이 모조리 죽게 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소."
東方雁長長籲一口氣,道:“聽秋兄這一解說,倒使小弟放心了不少……”
동방안이 길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추형의 이 설명을 듣고나니 소제는 적지않게 안심이 되는군요..."
笑一笑,接道:“秋兄,小弟還有一件事,想不明白,請教秋兄。”
웃으며 말을 이었다.
"추형, 소제가 생각해봐도 알지 못하는 것이 또 하나 있는데 추형께 가르침을 청합니다."
秋飛花道:“什麽事,只怕兄弟也很難答覆。”
추비화가 말했다.
"무슨 일이오? 형제가 대답하기 아주 어려울 것 같구려."
東方雁道:“紫旗堂似乎只是他們那個組合之中一個小小的單位,但那個大組合,叫什麽名字呢?”
동방안이 말했다.
"자기당은 그들의 그 조직에서 일개 작은 단위일 뿐인 듯 한데 그 대조직은 무슨 이름으로 불리는가요?"
秋飛花苦笑一下,道:“南宮姑娘也對此事困擾,就一般江湖情形而言,都是先傳出那一個大組合的名字,他們遣派出的屬下弟子,在江湖上闖出萬兒,那個組織的名字,才會很快在江湖上傳揚開來。但這一個組合,卻充滿著神秘,先有他們的屬下出面,在江胡上出名,但那個大組合的名字,卻一直保持著神秘。”
추비화가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남궁낭자도 이 일에 대해 골치를 앓고 있는데 일반 강호의 정황으로 말하자면 모두가 먼저 조직의 이름을 내걸고 속하 제자들을 내보내어 강호를 ?? 그 조직의 이름이 빨리 강호에 전파가 되오. 하지만 이 조직은 신비로움이 충만하여 먼저 그들의 속하를 내세워 강호상에 이름을 알리게 하였지만 그 대조직의 이름은 줄곧 신비감을 유지하고 있소."
東方雁道:“真是怪事年年有,不如今年多了。”
동방안이 말했다.
"정말 해마다 괴이한 일이 생기지만 올해 만큼 많지는 않을 것 같군요."
秋飛花道:“見怪不怪,其怪自敗,在下覺著,那個大組合,叫什麽名字,不大重要,這件事,到了他們公開的時間,自會公開。”
추비화가 말했다.
"괴이한 것을 보고도 놀라지 않으면, 그 괴이한 것은 자연히 사라진다오. 그 큰 조직이 무슨 이름으로 불리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소. 그것은 그들이 공개할 시간이 되면 자연 공개할 것이오."
東方雁笑一笑,道:“聽秋兄一解說,倒是天下太平了。”
동방안이 웃으며 말했다.
"추형의 설명을 들으니 천하가 태평하군요."
秋飛花道:“江湖上就是這麽奇怪,有很多自負聰明的人,偏偏作出一些掩耳盜鈴的事,這些事,見怪不怪,它就會自然消去詭計的作用。”
추비화가 말했다.
"강호는 바로 이렇게 기괴하고 총명을 자부하는 사람이 아주 많으며 유달리 눈가리고 아웅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소. 이런 것들을 보고 놀라지 않으면 자연히 궤계가 사라지게 하는 작용을 할 것이오."
東方雁想一想,道:“秋兄說的是一個大組合,出而爭雄江湖,卻把他們組合的名字。隱密起來,除了使人猜疑之外,確也無甚作用。”
동방안이 생각해보더니 말했다.
"추형의 말씀은 하나의 큰 조직이 강호의 패권을 다투기 위해 나서면 그들 조직의 이름이 은밀해도 남들에게 추측하게 하는 것 외에는 확실히 큰 작용은 없다는 것이구려." (당최 먼소린지..)
兩人坐息了一陣之後,開始易容改裝,扮成了農人、村夫模樣。就在兩人剛剛改扮完成,一陣得得蹄聲,馳近了雜林。蹄聲在林外停下,兩匹健馬上,跳下來兩個黑色勁裝疾服的大漢。那兩人一樣的服色,年紀都在三十上下,佩著一式的雁翎刀,薄底高腰牛皮靴子。
두 사람이 한동안 좌식을 하고나서 역용 분장을 하기 시작하여 농삿꾼과 촌부(村夫) 모양으로 분장을 했다. 두 사람이 막 분장을 마치자 일진의 말발굽 소리가 들리더니 잡림(雜林) 근처로 달려왔다. 말발굽 소리가 숲 밖에서 멈추더니 두 필의 건마 위에서 두 명의 몸에 달라붙는 흑색경장을 입은 대한이 뛰어내렸다. 그 두 사람은 한가지 옷색깔을 하고 나이는 모두 삼십 가량되어 보였는데 안령도(雁翎刀)를 차고 얇고 목이 긴 소가죽 장화를 신었다.
只聽左首那黑色人道:“邵兄,連旗主似乎是對咱們黑旗堂下的人有些成見。”
오른쪽의 흑색경장인이 말했다.
"소형, 연기주는 우리 흑기당 사람에게 좀 선입견이 있는 듯 하오."
左首那姓邵的,歎一口氣,道:“老弟,你真的不知呢?還是明知故問?”
왼쪽의 성이 소가란 자가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노제, 자네 정말 모르는가 아니면 알고도 일부러 묻는 것인가?"
左首黑衣人道:“邵兄,難道這裏面還有什麽原因不成?”
오른쪽 흑의인이 말했다.
"소형, 설마 그 안에 무슨 이유라도 있는 것이오?"
姓邵的笑道:“咱們堂主,對那連旗主一往情深,但那位連旗主,對咱們堂主卻是不假辭色,這一次,爲了爭取飛鷹圖,七位旗主出動了五位,而且,還動員了大合堂中不少人手,偏巧我們旗主,和連旗主這一次,都被派了出來,而且,兩人又剛好分成一路,這一次,咱們奉命送信,能夠不挨罵,已經是十分僥幸了。”
성이 소가인 자가 웃으며 말했다.
"우리 당주는 그 연기주에게 애정이 깊다네. 하지만 그 연기주는 우리 당주를 좋게 대하지 않지. 이번에 비응도 쟁취를 위해 일곱 분의 기주 중에 다섯 분이 출동했고 게다가 대합당의 적지 않은 사람을 잃었는데 때마침 우리 기주와 연기주가 이번에 파견되어 왔고 두 사람이 공교롭게 길을 나누어?? 이번에 우리가 명을 받들어 편지를 보냈으니 욕을 먹지 않을 테니 매우 요행이네."
左首黑衣人笑一笑,道:“邵兄,說真的,紫旗堂下,男女混在一起,日子過起來輕松多了,兄弟很想借此機會,轉到紫旗堂下聽差,但那位連旗主一副冷若冰霜的面孔,嚇得我連口也不敢開了。”
오른쪽의 흑의인이 웃으며 말했다.
"소(邵)형, 사실대로 말하자면 자기당에는 남녀가 혼재하니 지내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형제는 이 기회를 빌어 자기당으로 옮겨서 심부름이나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연기주의 얼음장 같이 차가운 낯이 겁나서 나는 입조차 감히 열지 못했습니다."
姓邵的笑一笑,道:“幸好你沒有開口,如是開了口,那就有得好戲可瞧了,准叫你吃不完,兜著走。”
성이 소가인 자가 웃으며 말했다.
"자네가 입을 열지 않아 다행이네. 만일 입을 열었다면 아주 볼 만한 웃음거리가 되어 견디지 못했을 걸."
左首黑衣人道:“怎麽?難道她還能把我殺了不成?”
오른쪽 흑의인이 말했다.
"어째서요? 설마 그녀가 나를 죽이기라도 하겠습니까?"
姓邵的道:“殺了倒是不會,可叫你很難看,說不定還要挂點彩。”
소가가 말했다.
"죽이지는 않겠지만 아주 꼴사납게 되었겠지. 아마도 좀 다쳤을 걸세."
左首黑衣人道:“小弟聽說,咱們七位旗主中,以連旗主最爲仁慈。”
오른쪽 흑의인이 말했다.
"소제가 들어보니 우리들의 일곱 기주 중에서 연기주가 최고로 인자하다고 합디다."
姓邵的道:“不錯!封別人,甚至敵人在內,連旗主是最仁慈的一個,但對咱們黑旗堂下的人,卻是一向嚴厲。”
소가가 말했다.
"그렇네! 다른 사람, 심지어 적들에게도 연기주는 가장 인자한 사람이지만 우리 흑기당의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엄하다네."
秋飛花隱在暗處,把兩人的談話,聽得清清楚楚,同時,也對那神奇的大組合,有了一點初步的認識,七旗堂下的人,都穿旗色一樣的衣服。兩個黑衣人休息片刻,上馬而去。
추비화는 어두운 곳에 숨어서 두 사람의 대화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동시에 그 신비한 대조직에 대해 초보적인 인식을 가졌다. 칠기당의 사람들은 모두 깃발 색깔과 동일한 옷을 입는다는 것이다. 두 명의 흑의인은 잠시 쉬고는 말에 오르더니 가버렸다.
秋飛花輕輕籲一口氣,低聲對東方雁道:“東方兄,情勢有些不對,那大組合中,出動了五位旗主和他們的精銳屬下,再加上大合堂中的人只怕方圓百裏內,都是他們耳目、暗椿,咱們得小心從事。”
추비화가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나직히 동방안에게 말했다.
"동방형, 정세가 좀 좋지 않구려. 그 대조직에서 다섯 명의 기주와 그들의 정예 부하들이 출동했는데 거기에다 대합당의 사람들이 더해졌소. 방원 백 리 안은 모두 그들의 이목과 첩자들이 있으니 우리는 조심하여 일을 해야하오."
東方雁道:“如此龐大的布置,真是駭人聽聞的事,無怪他們能消息靈通、無所不知了。”
동방안이 말했다.
"이처럼 광대한 배치는 정말 놀라운 일이군요. 그들이 소식에 영통하고 모르는 것이 없는 것이 당연하군요."
秋飛花道:“現在,咱們盡快的向前趕吧!希望在那一處要道上,還沒有布置下他們的人手。”
추비화가 말했다.
"현재 우리는 가능한 빨리 앞으로 달려갑시다! 그 길목에는 그들의 배치가 없기를 바라오."
東方雁突然歎一口氣,道:“在下召請舍妹來此,只是想要她與表姐見上一面,使玉真表姐的武功,和舍妹的才慧,相互輝映,卻把舍,引入一個如此龐大的陷阱之中。”
동방안이 돌연 탄식하더니 말했다.
"제가 여동생을 이곳에 부른 것은 단지 그녀와 누님을 한번 만나게 하여 옥진누님의 무공이 여동생의 지혜와 서로 찬란하게 빛나도록 하기 위함이었는데 여동생을 이같이 광대한 함정 속으로 빠져들게 했군요."
秋飛花心中暗道:“世家公子,任性而爲,想到之事,立刻行動,全然不思後果如何?”
추비화가 마음 속으로 중얼거렸다.
'세가의 공자는 제멋대로이고 생각하면 즉시 행동하니 전혀 나중의 결과가 어떠할 지를 생각지 않는구나.'
心中念轉,口中卻笑道:“像這等龐大的江湖組合,人手怖置,能夠綿延數十裏方圓,不但是常方兄少見這等氣勢,就是兄弟這常年在江湖上走動的人,也很少見過這樣龐大的氣勢。”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입으로는 웃으며 말했다.
"이 정도로 광대한 강호조직, 사람의 배치는 충분히 수십 리 방원까지 펼쳐져 있을 것이오. 동방형이 이 정도의 기세를 거의 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늘 강호를 다니는 이 형제도 이런 광대한 기세는 본 적이 아주 드물다오."
東方雁道:“看來,南宮姑娘的處置,倒是十分恰當,如若咱們衝了出來,絕無法逃過敵人的暗樁、明卡,反將暴露了咱們的實力。”
동방안이 말했다.
"보아하니 남궁낭자의 처리는 매우 합당했군요. 만약 우리가 뚫고 나왔다면 절대 적들의 암장, 초소를 벗어나지 못하고 반대로 우리의 실력을 폭로했을 것입니다."
東方雁突然變得謹慎起來,和秋飛花保持了相當的距離,向前行去。兩人前後呼應,保持了正常的速度,一面走,一面留心著四周的形勢。
동방안이 돌연 신중하게 변하여. 추비화와 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앞을 향해 걸어갔다. 두 사람은 앞뒤로 호응하며 정상적인 속도를 유지했다. 한편으로는 걸어가면서 한편으로는 주위의 형세에 주의를 기울였다.
秋飛花精密的觀察,終于發覺到了一些可疑之處。那是道旁偶爾出現的一兩家農舍,常常發現一些村農和村姑,在牛棚、豬舍外餵食,他們都是有意的監視著這冷僻小徑上的行人。
추비화가 정밀하게 관찰한 결과 마침내 좀 의심스러운 곳을 발견했다. 그것은 길 옆에 이따금씩 출현하는 한 두 채의 농가였는데 늘상 시골 농부와 시골 처녀가 외양간, 돼지우리 밖에서 먹이를 주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모두 의도적으로 이 외진 작은 길 위의 행인을 감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發現這椿隱秘之後,秋飛花並未立刻通知東方雁,心中卻是感慨萬端。武林中三大世家,他已會見了兩大世家中人,東方世家幾近神奇的傳訊之法,南宮世家隱秘的人手布置,如非自己親身的身經目睹,就算別人說起來,也叫人很難相信。
이 비밀을 발견한 후에 추비화는 결코 즉시 동방안에게 알리지 않았는데 마음 속으로 감개무량했다. 무림 삼대세가 중에서 그는 이미 양대세가의 사람을 만났는데 동방세가의 거의 신기에 다다른 소식을 전하는 방법, 남궁세가의 은밀하게 사람을 배치하는 것은 자기가 직접 목도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말했더라면 믿기 어려웠을 것이다.
江湖五君子各有弟子,也都常在江湖上走動,收集江湖活動的情形,小叫化武通,對此倒是別具才能。但如和東方、南宮世家這等布設的暗椿,人手相比,那真是小巫見大巫了。但這神秘的組合,似乎是實力更大,行動的快速、機密,更是不可思議,那領導這神組合的人物,應該是一位才氣非凡的人物。
강호오군자는 각기 제자가 있었고 모두 늘 강호를 다니며 강호 활동 상황을 수집하였는데 소규화 무통이 이런 방면에서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동방, 남궁세가 정도의 암장(??), 사람 수와 비교한다면 어린 무당이 큰 무당을 만난 격이었다. 그러나 그 신비한 조직은 실력이 훨씬 더 큰 듯 하고 행동의 신속함이나 기밀함은 불가사의할 정도였다. 그 신비조직을 영도하는 인물은 재기가 비범한 인물이어야 할 것이다.
一路行去,並無阻礙,太陽下山時分,到了一座土山之上。山頂上有一座不大不小的廟宇,廟前面,搭著一座茶棚,兼營著簡單的酒飯生意。這雖然是簡陋的茶棚,但因地處要隘,生意還不錯,十一幾張桌子上,一半都坐的有人。
가는 길에 아무러 저지나 방해가 없었다. 태양이 서산에 떨어질 때 어느 토산 위에 도착했다. 산 정상에 크지도 작지도 않은 사당이 있었고 사당 앞쪽에는 한 채의 찻집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간단한 술과 밥장사를 겸하고 있었다. 비록 단촐한 찻집이지만 요지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장사가 괜찮았다. 열 몇 개의 탁자에는 절반쯤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東方雁早到了一步,坐在緊靠道旁的一張木桌上一直向來路上回顧。直待看到了秋飛花緩步行來,才轉過頭去。這是兩人約好的,要裝出一副互不相識的樣子。秋飛花看了茶棚一眼,卻行到正北面最後一個空桌子坐了下來。
동방안이 한 발 먼저 도착하여 길 가에 바로 붙어있는 나무 탁자에 앉아 줄곧 왔던 길을 돌아보고 있었다. 그대로 추비화가 천천히 걸어오기를 기다렸다가 그제서야 고개를 돌렸다. 이 두 사람은 서로 모르는 척 하자고 약속을 했었다. 추비화는 찻집을 한번 둘러보더니 정북쪽의 가장 뒷쪽에 비어있는 탁자로 가서 자리에 앉았다.
東方雁和秋飛花之間,相隔了四張方桌。招呼客人的,是一男一女兩個年輕人。那女人的穿著一身藍布褲褂,梳著一條大辮子,一雙天足,藍布鞋子,打扮得很素,年紀大約有十七八歲。另的穿著一件灰衣對襟短衫,黑布褲子,還沾了不少的油汙。
동방안과 추비화 사이는 네 개의 네모난 탁자 만큼 떨어져 있었다. 손님을 시중드는 것은 두 명의 젊은 일남일녀였다. 그 여인은 남색 바지 저고리를 걸쳤고 한 가닥 길게 머리를 빗어 땋았고 한 쌍의 전족을 하지 않은 발에 남색 천으로 된 신발을 신어 아주 소박한 차림이었는데 나이는 대략 십칠팔 세였다. 다른 한 명은 회의에 대금(對襟:가슴 중앙에서 단추를 채우게 되어 있는) 단삼을 걸쳤는데 검은 바지에는 적지 않은 기름때가 얼룩져 있었다.
秋飛花打量過兩個招呼客人的夥計之後,心中突然一動,暗道:“這兩個衣著雖然穿著很像,但氣質卻有些不對……”
추비화가 두 명의 손님 시중을 드는 점원을 훑어본 뒤에 마음 속으로 돌연 동하여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두 명은 아주 비슷한 옷을 걸쳤지만 기질은 좀 좋지 않구나...'
還未來得及打量那座位上的客人,那女的已蓮步姗姗地行了過來,道:“這位客官,可要吃點什麽?”
자리에 앉아 있는 손님을 훑어보지 못했는데 그 여자 점원이 느릿느릿 걸어와서 말했다.
"손님은 무엇을 드시겠습니까?"
秋飛花伸出從衣袋中摸出二制錢,丟在桌子上,道:“給我來一碗兩個銅子的面。”
추비화는 호주머니에서 두 닢의 동전을 꺼내어 탁자 위에 던지며 말했다.
"두 닢의 동전만큼의 국수를 갖다주시오."
藍衣少女笑一笑,撿起了兩枚制錢,道:“要不要燙點酒,切一盤剛出鍋的豬頭肉。”
남의소녀가 웃더니 두 닢의 동전을 주워들고 말했다.
"방금 삶은 돼지머리고기 한 접시에 술을 좀 데워드릴까요?"
秋飛花搖搖頭,道:“就是一碗面,我……我……”
추비화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국수 한 사발만 주시오. 나...나는..."
輕輕咳了一聲,住口不言。藍衣少女笑一笑,未再多問,轉身而去。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입을 다물었다. 남의소녀가 웃더니 더 묻지 않고 몸을 돌려 가버렸다.
這時,東方雁已打出了手勢,示意秋飛花,就在這一處地方。
秋飛花一皺眉頭,心中暗道:“要如何想個法子,才能在此地留下來,而不被人疑窦?”
이때 동방안이 추비화에게 바로 이곳이라고 손짓하며 눈짓했다. 추비화가 미간을 찌푸리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곳에서 남들의 의심을 받지않으면서 머물 수 있는 방법을 어떻게든 생각해내야 한다.'
只聽一個粗擴嗓門的聲音叫道:“夥計們,天不早了,咱們趕一陣,初更之前,就可以到家了。”
거친 목청의 목소리가 소치리는 것이 들렸다.
"얘들아, 늦었다. 우리는 서둘러야 초경(初更) 전에 집에 도착할 수 있다."
茶棚中的客人,站起了一大半向外行去。秋飛花暗中數計一下,一共有七個人,每人都挑起了一擔東西,呼喝而去。
찻집 안의 손님들이 벌떡 일어나더니 태반이 밖을 향해 걸어갔다. 추비화가 암중으로 수를 세어보니 모두 일곱 명인데 각자가 한 짐의 물건을 들어올리더니 큰소리를 지르며 나갔다.
這時,茶棚中徐了自己和東方雁還余下兩個人。一個是年約六旬的老者,一身洗得發白的長衫,留著花白髯須,木桌邊,靠著一把雨傘。另一個穿一件又寬又大的黑袍子,人卻長得十分瘦小,好像是一個小孩子,穿著大人的衣服。大約是爲了進食方便,兩雙袖管,卷得很高。瘦小個子未見帶兵刃,但那一件寬的衣袖中,可以躲一個人不露破綻。那老者面前放著一杯茶,已然喝得茶色發白,這杯茶,至少已泡過二十次以上的水。那瘦小個子面前倒是很豐富,四盤菜、一壺酒,喝的津津有味,兩撇小胡子翹起老高,也證明了他個子雖小,但年紀卻不小。
이때 찻집 안에 남은 것은 자기와 동방안을 제외하고 두 명이 남았다. 한 명은 나이가 약 육순이 되어 보이는 노인인데 일신에 새하얗게 씻은 장삼을 입고 희끗희끗한 수염을 길렀으며 나무 탁자 옆에 한 개의 우산을 기대어 세워놓았다. 다른 한 명은 헐렁하고 큰 흑포를 걸쳤는데 사람이 몹시 마르고 작아서 마치 어린애가 어른의 옷을 걸친 것 같았다. 아마 밥 먹기 편하도록 하기 위함인지 양 소매를 높이 말아올렸다. 왜소한 사람은 가진 병기는 보이지 않았지만 그 넓은 소매 안에 아무래도 일개인이 헛점을 드러내지 않고 감추는 ?? 그 노인의 면전에는 찻잔이 놓여있는데 이미 마셔서 차 색깔이 흰색이 나타났다. 이 잔의 차는 적어도 이십 번 이상 물로 우려낸 것이었다. 그 왜소한 사람의 면전에는 아주 풍성하게 네 쟁반의 요리와 한 항아리의 술이 있었는데 아주 흥미진진하게(?) 마시고 있었다. 높이 삐쳐오른 팔자수염은 그가 비록 체구가 작지만 나이가 적지 않음을 증명했다.
這時,那位梳著大辮子的姑娘,端著一碗面行了過來。秋飛花雖然經過了易容改扮,但易容之藥,無法掩住他秀俊的輪廓,看上去,黑一些,一身鄉下農夫的衣著,使他帶一股純樸之氣、很健壯。
이때 그 길게 머리를 빗어 땋아내린 낭자가 한 사발의 국수를 받쳐들고 걸어나왔다. 추비화는 비록 역용 분장을 했지만 역용약이 그의 준수한 얼굴윤곽을 가릴 수는 없었다.
藍衣大姑娘手裏捧著面,臉上帶笑著,道:“這位大哥,一碗吃得飽麽?”
남의의 키 큰 낭자가 손에 국수를 받쳐들고 얼굴에 웃음을 띤 채 말했다.
"이 분 대가께서는 한 사발 국수로 배불리 드셨을까?"
秋飛花笑一笑,道:“吃不飽也就是這一碗面,我已經沒有錢啦!”
추비화가 웃으며 말했다.
"이 한 사발 국수로 배불리 먹지는 못했지만 나는 이미 돈이 없소이다!"
藍衣大姑娘低聲道:“吃不飽可以告訴我,我送你兩個夾扣肉的大饅頭。”
남의의 키가 큰 낭자가 말했다.
"배불리 먹지 못했다면 나한테 알려주세요. 내가 고기를 속을 채운 만두 두 개를 갖다드리지요."
秋飛花道:“這個不行啊!我姐說過,不能隨便吃人家的東西。”
추비화가 말했다.
"그건 안되오! 나의 누님께서는 남의 물건을 함부로 먹어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소."
藍衣姑娘聽了怔了一怔,突然格格一笑,道:“你姐給你的錢那樣少,不讓你吃人家的東西,豈不要把你餓壞了?”
남의낭자가 듣고 멍해졌다가 돌연 깔깔, 웃더니 말했다.
"당신 누님은 당신에게 이렇게 돈도 적게 주고서는 남의 물건을 먹어선 안된다니 당신을 굶어죽일려는 건가요?"
秋飛花沈吟了一陣,道:“我實在很餓,這一碗面決吃不飽,姑娘如是一定要我吃兩個饅頭,那也可以,但我要替你做工!”
추비화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나는 사실 매우 배가 고프오. 이 한 사발의 국수는 결코 배불리 먹은 것이 아니오. 낭자께서 꼭 두 개의 만두를 주시겠다면 그래도 되지만 나는 당신을 위해 일을 해야하오!"
藍衣少女道:“你能做什麽工?”
남의소녀가 말했다.
"당신은 무슨 일을 할 수 있지요?"
秋飛花道:“我可以擔水燒火,做些粗工。”
추비화가 말했다.
"나는 물을 지고 불을 지피는 등 거친 일을 할 수 있소."
藍衣姑娘沈吟了一陣,道:“好吧!我去跟爹說一聲,他要是答應了,咱們就留你做幾天活,你也可以賺幾個盤纏錢。”
남의낭자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좋아요! 내가 가서 아버지께 여쭈어보겠어요. 그분이 승낙하시기만 하면 우리는 당신을 며칠 지내도록 하겠어요. 당신은 여비도 조금 벌 수 있을 거예요."
秋飛花笑一笑,低頭吃起面來。
추비화가 웃더니 고개를 숙이고 국수를 먹기 시작했다.
他裝一個鄉下樸實的農村漢子,當真是惟妙惟肖。藍衣姑娘靜靜地站在一側,看著秋飛花吃下了大半碗面,才回頭而去。
그는 일개 시골의 소박한 농촌 사내로 분장을 했는데 아주 똑같이 모방했다. 남의낭자는 조용히 한 쪽에 서서 추비화가 국수를 다 먹는 것을 보고는 고개를 돌리더니 가버렸다.
東方雁雖然也扮成一個純樸的鄉下漢子,但他卻無法有秋飛花這等唱做俱佳的味道,叫了兩道菜,四兩酒咱斟自飲。
동방안은 비록 순박한 시골 사내로 분장하였지만 그는 추비화 정도로 말과 행동이 훌륭하지 못했다. 두 가지 안주를 주문하여 넉 량의 술을 자음자작했다.
天色逐漸的黑了下來,茶棚挑起了兩盞防風的燈器。
날이 점차 어두워져 찻집에서는 두 잔의 바람막이가 된 등잔을 내걸었다.
這時,那灰衫黑褲的年輕夥計,緩步走到那老者身前,道:“老爺子,你還要坐坐吧?”
이때 회삼에 검정 바지를 입은 젊은 점원이 느린 걸음으로 그 노인 앞으로 걸어와서 말했다.
"나으리, 아직 앉아 계십니까?"
長衫老者嗯了一聲,道:“怎麽,要關門啦?”
장삼노인이 음, 하더니 말했다.
"왜, 문을 닫으려 하는가?"
灰衫店夥計笑一笑,道:“你老人家,喝了大半天的茶,難道還沒有喝夠麽?”
회삼점원이 웃으며 말했다.
"노인장, 반나절 이상이나 차를 마셨는데 설마 아직 충분히 드시지 못했습니까?"
長衫老者道:“老夫沒有錢吃面喝酒,只好泡一杯茶喝了。”
장삼노인이 말했다.
"노부가 국수를 먹거나 술을 마실 돈이 없으니 차 한 잔을 우려 먹을 수 밖에 없네."
灰衣年輕夥計,笑一笑,道:“老爺子,你老說的不錯,咱們人手不多,忙了一天,要早些關門休息。”
회의점원이 웃으며 말했다.
"나으리, 당신 말도 틀리지 않습니다만 우리는 일손이 부족해 하루 종일 바빴기에 일찍 문을 닫고 쉬어야겠습니다."
長衫老者哼了一聲,提起雨傘,緩步而去。
灰衣夥計又行到那瘦小個子的身前,緩緩說道:“客爺,你這半斤白幹,喝了有六個時辰了,還未喝完?”
장삼노인이 흥, 하더니 우산을 집어들고 느린 걸음으로 걸어갔다. 회의점원은 또 왜소한 사람 앞에 가서 천천히 말했다.
"손님, 당신은 반 근의 빼갈을 여섯 시진 동안 마셨는데 아직 다 마시지 못했습니까?"
瘦小個子又從酒壺裏,倒滿了一杯酒,道:“酒還有小半壺,我一直在不停地喝著,在下個子小,酒量不大,總不能酒還沒有喝完,就要把我攆出去吧?”
왜소한 사람은 또 술 항아리에서 한 잔의 술을 따르더니 말했다.
"술이 아직 반 항아리나 남았다네. 나는 줄곧 쉼없이 마셨지만 내가 몸이 작고 주량이 크지 않아 아직 술을 다 못마셨네. 나를 쫓아내려는가?"
灰衣夥計道:“客爺,你老人家說的也有理,但你也該替我們想想,我們裏裏外外四個人,忙了一整天,再不休息,只怕整個的人就撐不下去了。”
회의점원이 말했다.
"손님, 노인장 말씀도 일리가 있습니다만 당신도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우리들은 안팎으로 네 명인데 쉬지도 못하고 온 종일 바빴기에 한 사람도 더 버티지 못할 것 같습니다."
瘦小個兒似是泡定了,笑一笑,道:“小哥兒,話是不錯,有道是在家千日好,出門萬事難,與人方便,一大善事,我已經有些不勝酒力,天黑地暗的,離開了這座茶棚,准會被野狼吃掉,希望你大哥兒幫個忙,讓我在這茶棚裏睡它一夜。”
왜소한 사람은 마치 ?? 웃으며 말했다.
"이보게, 말을 맞지만 집에 있으면 언제나 편안하지만 문을 나서면 만사가 어려운 법이네. 다른 사람에게 편의를 제공해주면 일대의 선행이 될 걸세. 나는 이미 술을 이기지 못하겠는데 날이 어두워졌으니 이 찻집을 떠나면 이리에게 잡아먹힐 것이네. 바라건대 자네가 도와주어 나를 이곳 찻집에서 하룻밤 재워주게."
灰衣店夥怔了一怔,道:“睡一夜,這個不行吧?”
회의점원이 멍해져서 말했다.
"하룻밤 재워달라고요? 그건 안됩니다."
小個兒笑一笑,道:“小哥兒,其實,你也做不了主,去問你老掌櫃一聲,看看他的意思如何?”
왜소한 사람이 웃으며 말했다.
"이보게, 사실 자네도 결정할 수 없지 않은가. 가서 가게 주인에게 그의 생각이 어떤지 물어보겠나?"
灰衣店夥計笑一笑,道:“你怎麽知道我作不了主?”
회의점원이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어떻게 내가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을 아십니까?"
黑袍小個兒道:“你如能作得了主,我這樣求你,你自然早就答應了。”
흑포의 왜소한 사람이 말했다.
"자네가 결정할 수 있다면 내가 이렇게 부탁할 때 당연히 벌써 대답을 했어야지."
這時,那大辮子藍衣姑娘,蓮步姗姗地行了過來,道:“這位客爺,你心裏害怕,不敢走夜路,就該蹲在家裏享福,跑出來做什麽……”
이때 그 머리를 땋은 남의낭자가 느릿느릿 걸어와서 말했다.
"손님, 당신은 무서워서 감히 밤길을 나서지 못하시는군요. 그러다면 집에 틀어박혀서 편안히 지내시지 무엇하러 나다니는 거예요..."
黑袍人接道:“大姑娘啊!小老兒單身一個,父母死得早,也沒有兄弟姐妹,討媳婦,那就不用提了,家無恒産,膝下缺子,不出來走動走動,豈不要活活餓死。”
흑포인이 말을 받았다.
"큰 낭자! 이 늙은이는 홀홀단신이라네. 부모는 일찍 죽고 형제자매도 없네. 마누라나 며느리는 말도 꺼내지 마시게. 집안에 재산도 없고 슬하에 아들도 없네. 나와서 움직이지 않으면 산 채로 굶어죽을 것이네."
大辮子姑娘一皺眉頭,道:“茶棚後面,就是五嶽廟,有大殿,也有廟房,像你這小個頭的男人,住上三五十個,還擠得下。”
머리를 땋은 낭자가 눈살을 찌푸리더니 말했다.
"찻집 뒤쪽이 바로 오악묘(五嶽廟)인데 대전이 있고 묘방(廟房)도 있으니 당신 같은 자그마한 남자는 비집고 들어가면 삼오십 명도 들어갈 수 있어요."
黑衣矮子道:“好啊!真是一語驚醒夢中人……”
흑의 난쟁이가 말했다.
"좋아! 정말 잠이 달아나는 한 마디로군..."
望望桌上的酒菜,接道:“大姑娘,我想把這半壺酒,幾盤菜,帶過去。”
탁자 위의 술과 안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큰 낭자, 이 반 항아리의 술과 몇 접시의 안주를 가지고 가고 싶소."
藍衣少女道:“帶去吧!遇上你這樣客人,咱們只好認了。”
남의소녀가 말했다.
"가지고 가요! 당신같은 손님을 만나면 어쩔 수 없지요."
黑衣矮子笑一笑,一手提著酒,一手端著菜,一搖三晃地往外行去。他穿的長袍既寬又大,拖在地上行起來十分不便,遠遠看上去,像一頭肥大的鴨子一樣。
흑의 난쟁이가 웃더니 한 손에는 술을 들고 한 손에는 안주를 받쳐들고 흔들흔들하며 밖을 향해 걸어갔다. 그가 걸친 장포는 헐렁하고 커서 땅바닥에 질질 끌려서 걷기에 매우 불편했다. 멀리서 보면 한 마리의 비대한 오리 같았다.
直待那矮小個兒行出了茶棚,灰衣店夥計,才行到東方雁的桌子前面,抱抱拳,道:“這位大哥……”
그 난쟁이가 찻집을 나가기를 기다렸다가 회의 점원이 동방안의 탁자 앞에 이르러 포권하며 말했다.
"이 분 대가는..."
東方雁幹脆得很,伸手從口袋中摸出了一把銅錢,放在木桌上,轉身而去。店夥計收起了桌上銅錢,數了一下,笑道:“這一位倒俐落,反而多給了五個銅錢。”
동방안은 시원시원하게 호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어 탁자에 내려놓고 몸을 돌려 가버렸다. 점원이 탁자 위의 동전을 주워 세어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다섯 개의 동전을 더 주다니 이 분은 시원시원하시구먼."
轉身又行向秋飛花。未容他行近身,秋飛花已站了起來。
몸을 돌리더니 또 추비화를 향해 걸어왔다. 그녀가 가까이 걸어오기도 전에 추비화가 벌써 자리에서 일어섰다.
藍衣姑娘嬌聲說道:“你也要走?”
남의낭자가 말했다.
"당신도 가려고요?"
秋飛花道:“今晚上沒有月亮,夜路難走,我也到後面五嶽廟去找個容身之處。”
추비화가 말했다.
"오늘 밤은 달빛이 없으니 밤길을 떠나기가 어렵군요. 나도 뒷쪽에 있는 오악묘에 가서 누울 자리를 찾아야겠소."
藍衣女搖搖頭,道:“去不得……”
남의녀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갈 수 없어요..."
秋飛花停下腳步,回過頭說道:“爲什麽去不得。”
추비화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말했다.
"왜 갈 수 없다는 거요?"
藍衣少女道:“不能去就是不能去,這茶棚中大地方,難道還擠不下你一個人麽?”
남의소녀가 말했다.
"못간다면 못가는 거예요. 이 찻집이 큰데 설마 당신 한 사람 재워주지 못하겠어요?"
秋飛花好奇之心大動,口中卻說道:“我要睡哪裏?”
추비화는 호기심이 동하여 말했다.
"나는 어디서 자야 하오?"
藍衣少女指指茶棚一角,道:“瞧瞧,那地上有一塊木板,可以防潮,你將就著睡一夜吧!”
남의소녀가 찻집 한 구석을 가리키며 말했다.
"봐요. 저곳에 목판이 있으니 습기가 차오르는 것을 막아줄 거예요. 당신은 거기서 자도록 하세요!"
秋飛花心中暗道:“五嶽廟不能去,必有原因,這丫頭不知會耍什麽花招。”
추비화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오악묘에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은 필시 이유가 있다. 이 계집애가 무슨 짓거리를 하려는지 모르겠구나.'
藍衣少女快步行了過來,低聲道:“你先去坐著,等一會兒,我會替你送一床棉被來。”
남의소녀가 빠른 걸음으로 걸어와서 나직히 말했다.
"내가 이불을 갖다줄테니 우선 가서 잠시 앉아 기다려요."
秋飛花運氣把臉上逼出了一片紅暈,道:“多謝姑娘。”
추비화가 운기하여 얼굴에 홍조를 띠우고 말했다.
"낭자께 감사드리오."
藍衣少女笑一笑,轉身而去。秋飛花裝出一付老老實實的樣子,靜靜地坐在那片木板上,暗中卻凝神靜聽。只聽一個低沈的聲音,傳入耳際,道:“姑娘要多想想,咱們甯可錯殺一萬,也不能放走一個。”
남의소녀가 웃더니 몸을 돌려 가버렸다. 추비화는 얌전한 척 조용히 목판 위에 앉아 암중으로 귀를 기울였다. 하나의 가라앉은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낭자는 생각 잘 하시오. 우리는 차라리 일만 명을 잘못 죽이더라도 한 명을 달아나게 할 수는 없소."
那藍衣姑娘的聲音說道:“我瞧得出來,他不像武林中人,出了事,有我負責。”
그 남의낭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내가 보기에 그는 무림인이 아닌 듯 해요. 일이 생기면 내가 책임을 지겠어요."
秋林飛花暗暗一笑,閉上雙目。
추비화는 암암리에 웃으며 두 눈을 감았다.
片刻之後,那藍衣少女果然送過來一床棉被。秋飛花又謝了一聲,蒙頭大睡。灰衣夥計拉上了茶棚上的竹籬,放下草門,熄去了挑起的燈籠,茶棚中,頓時黑了下來,黑得伸手不見五指。
잠시 후 남의소녀가 과연 이불을 가져왔다. 추비화는 또 감사의 인삿말을 하고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곯아떨어졌다. 회의의 점원이 찻집의 대나무 울타리를 끌어세우고(??) 초문(??)을 내리고는 내걸었던 등롱을 끄자 찻집 안은 순식간에 어두워져 손을 뻗어도 손가락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캄캄해졌다.
秋飛花凝神靜聽,一面故意發出微微的鼾聲。突然間,一陣輕微的步履聲,傳了過來,正對臥榻行來。秋飛花微唇雙目,只見那行近身側的,竟然是那藍衣少女。只見她圓睜雙目,盯注在木板上的秋飛花,輕步緩行而來。
추비화는 정신을 집중하여 귀를 기울이는 한편 고의로 미미하게 코고는 소리를 냈다. 별안간 일진의 경미한 발자국 소리가 전해오더니 그가 누운 곳까지 걸어왔다. 추비화가 두 눈을 가늘게 뜨자 그의 곁에까지 걸어온 것은 뜻밖에도 그 남의소녀였다. 그녀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목판 위의 추비화를 응시하다가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왔다.
秋飛花暗暗一笑,忖道:“原來,你留我下來,只是想造成對付我的機會。”
추비화가 암암리에 웃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원래 네가 나를 남겨둔 것은 나를 상대할 기회를 조성하려던 것이구나.'
這當兒,又一個輕微的步履聲,傳入了耳中,聲音來自菜棚以外,秋飛花不禁一皺眉頭,暗道:“這人可能是東方雁,希望他不要進來才好。”
그 사이에 또 하나의 경미한 발자국 소리가 귀에 전해졌는데 그 소리는 찻집의 밖에서부터 들렸다. 추비화는 절로 눈살을 찌푸리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 자는 동방안일 것이다. 그가 들어오지 않아야 하는데.'
藍衣少女行到了秋飛花的身前,緩緩伸出手來,按向秋飛花的口鼻之上。秋飛花藝高膽大,那藍衣女光滑的玉手,已觸上鼻尖,秋飛花仍然不動聲色,只保持均勻的鼾聲。茶棚外的腳步聲,也停了下來,但藍衣少女的玉掌,卻已按在那秋飛花的鼻子下面,但卻並未下手。秋飛花表面上雖然不動聲色,但暗中卻已運氣戒備,只要那藍衣女子內勁發出,秋飛花暗集的內勁,立即將展開抗拒。
남의소녀는 추비화의 앞에 걸어와서 천천히 손을 내뻗어 추비화의 입과 코 위에 대었다. 추비화는 무예가 고강하고 담력이 커서 그 남의녀의 매끌매끌한 옥수가 코끝에 닿았지만 여전히 움직이지도 않고 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다만 일정한 코고는 소리를 유지했다. 찻집 밖의 발걸음 소리도 멈추었다. 남의소녀의 옥장(玉掌)이 이미 추비화의 코를 눌렀지만 결코 손을 쓰지는 않았다. 추비화는 비록 표면상으로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지는 않았지만 암중으로 운기하여 경계하고 있었다. 남의여자가 내경(內勁)을 발출하기만 하면 추비화의 몰래 모아둔 내경이 즉시 항거를 전개할 것이었다.
但聞那藍衣少女輕輕籲一口氣,低聲道:“餵!你醒一醒?”
남의소녀가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나직히 말했다.
"이봐요! 일어나봐요."
秋飛花伸了一個懶腰,裝出自夢中初醒一般,道:“什麽人?”
추비화가 기지개를 켜며 잠이 덜 깬 척하며 말했다.
"누구요?"
藍衣少女道:“小聲些。”
남의소녀가 말했다.
"목소리를 낮춰요."
秋飛花挺身坐起,道:“什麽事?”
추비화가 몸을 펴 일어나더니 말했다.
"무슨 일이오?"
藍衣少女道:“快些起床,躲起來。”
남의소녀가 말했다.
"빨리 일어나서 숨어요."
秋飛花道:“可是有了小偷?”
추비화가 말했다.
"아무래도 도둑이 들었나보군요?"
藍衣女子道:“你會不會氣功?”
남의소녀가 말했다.
"당신은 기공(氣功)을 할 줄 아나요?"
秋飛花搖搖頭,道:“不會,不過,在下有幾把氣力,兩三個人麽,我還不在乎!”
추비화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못하오. 그러나 저는 좀 기력이 있으니 두세 사람쯤은 개의치 않소이다!"
藍衣少女道:“來的人都是練過武功的高手,舉手就要殺人,你幾把蠻氣力,有什麽用?”
남의소녀가 말했다.
"오는 사람은 모두 무공을 연마한 고수들이며 손을 드는 것만으로도 살인을 하는데 당신의 반딧불같은 기력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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