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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二十二章 五嶽廟中(오악묘중) 본문
第二十二章 五嶽廟中 (오악묘 안에서)
秋飛花凝神傾聽,感覺又一陣輕微的步履聲,接近了茶棚,心中暗道:這一女一男兩個夥計,分明不是平常人物,不知是什麽身份?這些逼近茶棚的,又不知是什麽人?
추비화가 정신을 집중하여 들어보니 일진의 경미한 발자국 소리가 찻집으로 접근하는 것을 느끼고 마음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일남일녀의 두 점원은 분명 평범한 인물이 아닐텐데 어떤 신분인지 모르겠구나. 찻집에 다가오고 있는 것은 또 누구일까?'
憑借著敏銳的聽覺,秋飛花已覺出茶棚外,至少有三個人以上。自然,那不會是東方雁了。
예민한 청각으로 추비화는 찻집 밖에 적어도 세 사람이 이상이 있음을 알아차렸다. 당연히 동방안일 리는 없었다.
大約,那藍衣少女也聽到了茶棚外面的聲息,低聲道:“你如不會武功,那就請躲在一角,用被子蓋起來,不論發生什麽事情,你都不要出聲。”
아마 그 남의소녀도 찻집 밖의 소리를 들었는지 나직히 말했다.
"당신이 무공을 할 줄 모른다면 한 쪽 구석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숨어있으세요. 무슨 일이 발생하든 당신은 소리를 내어선 안돼요."
秋飛花既然裝起迷糊,只好裝到底了,皺皺眉頭,道:“我……”
추비화는 이왕 흐리멍덩한 척 했기에 끝까지 그런 척 할 수 밖에 없었다.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나는.."
藍衣少女輕輕掩住了秋飛花的嘴巴!附耳低語道:“我不該留下你的,早把你送走,也許能保住你一條命,現在,一切都太晚了,你能不能保住性命,那要看你的運氣,等一會兒,如是我們不幸失手,死于人家之手,你偷偷地撥開牆壁爬出去,好在這些棚壁,都是用稻草做成,你只要小心,不難在他分神時,溜出去。”
남의소녀가 추비화의 입을 살짝 막고는 귀에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당신을 잡아두지 말았어야 했어요. 일찌기 당신을 보냈으면 어쩌면 당신의 한 목숨을 보존할 수 있었을 텐데 이제 모든 것이 너무 늦어버렸어요. 당신이 목숨을 부지하고 못하고는 당신의 운에 달렸어요. 조금 있다가 우리들이 불행히도 실수하여 남의 손에 죽는다면 당신은 몰래 벽을 밀고 기어나가세요. 다행히 이 찻집의 벽은 모두 볏짚으로 되어 있으니 당신이 조심만 한다면 그들의 정신이 분산되었을 때 빠져나가는 것이 어렵지는 않을 거예요."
秋飛花心中暗道:“她對我如此關心,這件事倒是不能不管了。”
추비화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녀가 나에게 이처럼 관심을 가져주니 이 일은 상관치 않을 수가 없구나.'
但聞那藍衣少女低聲接道:“你如能僥幸逃出去,那就以最快的速度,跑入五嶽廟中,繞過大殿,在大殿後,有一座小平房,躲入平房中去。”
그 남의소녀가 나직히 말을 이었다.
"당신이 만일 요행히 빠져나갈 수 있다면 가장 빠른 속도로 오악묘 안으로 뛰어들어 대전을 돌아서 뒤에 있는 한 채의 작은 단층 방으로 숨어드세요."
秋飛花道:“那裏面,是什麽人?”
추비화가 말했다.
"그 안에 누가 있소?"
藍衣少女道:“不用管什麽人了,躲進去之後,就跪在地上別起來……”
남의소녀가 말했다.
"누군지는 상관하지 말고 숨어들어간 뒤에 땅에 무릎을 꿇고 일어나지 마세요..."
秋飛花道:“這個……”
추비화가 말했다.
"그건..."
藍衣少女道:“你如想保命,就吃一點小苦頭,別那麽倔強,不論那室中之人,怎樣罵你,還是打你,你只管跪著別起來就是。”
남의소녀가 말했다.
"당신이 목숨을 보존하고 싶다면 고집부리지 말고 고생을 좀 하셔야해요. 그 방에 있는 사람이 당신을 욕하든 때리든 당신은 오로지 무릎꿇고 일어나지 않으면 됩니다."
秋飛花道:“他是你什麽人?”
추비화가 말했다.
"그 사람이 누구란 말이오?"
藍衣少女道:“這些和你無關,照著我的話做,你或能保住性命,多多珍重,我要去了。”
남의소녀가 말했다.
"그건 당신과 무관해요. 내가 말한대로 하면 당신은 혹시 목숨을 부지할 수도 있을 거예요. 부디 조심하세요. 나는 가야해요."
站起身子,突然向後退去。
일어서더니 돌연 뒤쪽을 향해 물러갔다.
秋飛花心中泛起很多的疑問:第一:這些人是誰?第二:那大廳後面小平房裏又住的什麽人?第三:什麽人要攻擊這座茶棚?
추비화의 심중에는 아주 많은 의문이 떠올랐다.
첫째 : 이 사람들은 누구인가?
둘째 : 그 대전 뒤쪽의 단층 방 안에는 또 누가 살고 있는가?
세째 : 누가 이 찻집을 공격하려 하는가?
秋飛花心中雖然在不停地打轉,但卻依照那藍衣少女的吩咐,把身體移向茶棚一角。這一瞬間,他作了一個決定。如若這茶棚中人,不是那大組合中人,他決定出手助他們一臂之力。如若他們是那無名大組合中人,那藍衣少女縱然對自己有一份關顧之情,秋飛花也決定撒手不管。然後。照那藍衣少女的吩咐,進入五嶽廟大殿後小平房中,看看那是什麽人。
추비화는 마음 속으로 쉼없이 생각을 굴려보았지만 그 남의소녀의 분부대로 몸을 찻집 구석으로 옮겼다. 이 한순간에 그는 하나의 결정을 내렸다. 만약 이 찻집 사람들이 대조직의 사람이 아니라면 그는 출수하여 그들에게 한 팔의 힘이 되어주기로 결정했다. 만약 그들이 그 이름없는 대조직의 사람이라면 그 남의소녀가 설령 자신에게 관심을 보여주었더라도 손을 빼고 상관치 않기로 결정했다. 그런 이후에 남의소녀의 분부대로 오악묘 대전 뒤의 단층 방으로 들어가 어떤 사람인지 한번 보기로 했다.
忖思之間,突然砰然一聲,那閉上的大門,忽然大開。一條人影,疾如流星般,閃了進來。忽然間,火光一閃,亮起了一只火燭。茶棚中突然間明亮起來。只見茶棚中一張木桌後面,並排坐著四人。一個五旬以上的老者,一個四十上下的中年婦人,還有那位藍衣少女,加上那灰衣店夥計。四個人,身前各放著一把刀。燈光下,秋飛花也看清楚了那行來的人。竟然是那執著雨傘的老者。
곰곰히 생각하는 사이에 돌연 펑, 하는 소리가 나더니 닫혔있던 대문이 홀연 크게 열렸다. 한 가닥 인영이 유성처럼 빠르게 들어왔다. 별안간 화광이 번쩍, 하더니 한 자루 화촉이 밝혀졌다. 찻집 안이 갑자기 환하게 밝아졌다. 찻집 안의 나무탁자 뒤쪽에 네 사람이 줄지어 나란히 앉아있었다. 한 명은 오순이 넘은 노인, 한 명은 사십 가량된 중년부인이고 또 그 남의소녀가 있었고 거기에 회의점원이 더해졌다. 네 사람의 몸 앞에는 각기 한 자루 칼이 놓여있었다. 불빛 아래 추비화는 들어온 사람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놀랍게도 우산을 들고 있던 노인이었다.
秋飛花呆了一呆,暗道:“這位持傘老者,竟然是先行衝入茶棚的人。”
추비화가 어리둥절해서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우산을 든 노인이 뜻밖에도 먼저 찻집에 뛰어든 사람이구나.'
但見那藍衣少女,緩緩站了起來,道:“原來是你?”
그 남의소녀가 천천히 일어서더니 말했다.
"원래 당신이었군요?"
持傘老者道:“是老夫,四位想不到吧!”
우산을 든 노인이 말했다.
"노부일 것이라고는 네 분은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오!"
藍衣少女道:“不錯,我們想不到你這把年紀了,竟然是第一個沈不住氣的人?”
남의소녀가 말했다.
"그래요! 우리는 당신이 화를 가라앉히지 못하는 첫번째 사람일 줄은 생각 못했어요."
持傘老者哈哈一笑,道:“聽你的口氣,似乎是已經知道,來了很多的人。”
우산을 든 노인이 하하, 웃더니 말했다.
"네 말을 들어보니 많은 사람이 온 것을 이미 알고 있는 듯 하구나."
藍衣少女道:“至少有三個以上!”
남의소녀가 말했다.
"적어도 세 명 이상이예요!"
這時,那位坐在左首約五旬老者,緩緩站起身子,一抱拳,道:“萬兄,兄弟淪落到這等境地,難道,兄還不肯放弟一馬麽?”
이때 자리에 앉아있던 왼쪽의 약 오순이 되어보이는 노인이 천천히 일어서더니 포권하며 말했다.
"만형, 형제가 이 정도 처지로 전락했는데도 설마 형께서는 동생을 놓아주지 않으시렵니까?"
持傘老人冷冷道:“老夫找了你二十年,好不容易才把你找到……”
우산을 든 노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노부가 너를 이십 년이나 찾았는데 너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藍衣少女呆了一呆,接道:“爹,你們早認識了?”
남의소녀가 어리둥절하여 말을 이었다.
"아버지, 당신들은 벌써 아시는군요?"
五旬老者道:“不錯,這一位是你的萬伯父,快去見禮。”
오순 노인이 말했다.
"그렇다. 이 분은 너의 만백부(萬伯父)님이시니 어서 예를 차리거라."
藍衣少女皺皺眉兒,但仍然盈盈一禮,道:“侄兒黃玉卿,給萬伯伯見禮。”
남의소녀가 눈살을 찌푸렸지만 여전히 사뿐 예를 올리며 말했다.
"질녀 황옥경(黃玉卿)이 만백부님을 뵈옵니다."
持傘老者一揮手,道:“不用了。”
우산을 든 노인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필요없다."
藍衣少女輕輕籲一口氣,道:“爹,你和萬伯伯有仇麽?”
남의소녀가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버지, 당신은 만백부님과 원수 진 일이 있습니까?"
五旬老人苦笑一下,道:“玉卿,上一代的恩怨,和你沒有關系,你不用多問了。”
오순 노인이 쓴웃음을 짓더니 말했다.
"옥경아, 윗 대의 은원은 너와는 관계가 없느니라. 너는 여러 말 묻지 말거라."
黃玉卿哦了一聲,未再多言。
持傘老人冷冷說道:“黃老四,你不希望把恩怨牽扯到下一代的身上,是麽?”
황옥경이 아, 하더니 더이상 여러말 하지 않았다.
우산을 든 노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황노사(黃老四), 너는 은원이 후대에 미치는 것을 바라지 않는구나. 그런 것인가?"
五旬老者垂手說道:“是!那時間,他們還未出世,實在和咱們的恩怨,扯不上什麽關系。”
오순 노인이 손을 내리고 말했다.
"예! 그때는 그들이 아직 세상에 나오지도 않았으니 우리의 은원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持傘老者冷笑一聲,道:“聽你的口氣,似乎是准備對我們有個交代了?”
우산을 든 노인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너의 말을 들으니 마치 우리들에게 설명할 것을 준비한 듯 하구나?" (뭔가 좀,,,)
五旬老者歎息一聲,道:“老大到此時,小弟就見到了,本想出來相見,但當時茶棚的客人很多,小弟廚下又忙,所以,沒有出來相見……”
오순 노인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노대께서 이곳에 도착했을 때 소제가 보았습니다. 본래 나와서 만나려 했었습니다만 당시 찻집의 손님이 너무 많아 소제는 주방에서 바빴습니다. 그래서 나와서 만날 수가 없습니다..."
持傘老人冷冷接道:“但看你們這副架式,似乎是准備動手了?”
우산을 든 노인이 냉랭하게 말을 이었다.
"하지만 너희들의 이런 모습으로 보아하니 싸우려고 작정한 것 같구나?"
五旬老者道:“目下這五嶽廟前,突然間變得十分熱鬧,每月都有很多武林高手,混在這茶棚中來,也曾有人和小弟商量過,希望我們能和他們合作……”
오순 노인이 말했다.
"지금 이 오악묘 앞은 별안간 몹시 시끌벅적하게 변했습니다. 매월 아주 많은 무림 고수들이 이 찻집 안에 섞여들어와 소제와 상의를 한 적이 있는데 우리가 그들과 합작하기를 원했습니다..."
持傘老人怕他越扯越遠,接口說道:“黃老四,先告訴我,你准備對我們有個什麽樣的交代?”
우산을 든 노인은 그의 말이 갈수록 딴 데로 빠질것 같아 말을 받았다.
"황노사, 먼저 나에게 알려다오. 너는 우리에게 어떻게 설명하려고 하느냐?"
黃老四道:“大哥的意思呢?”
황노사가 말했다.
"대가의 뜻은?"
持傘老人道:“殺人償命,欠債還錢,你自己做過的事,心裏明白,該怎麽做,似也用不著我多說了。”
우산을 든 노인이 말했다.
"살인은 목숨으로 보상하여야 하며 빚을 졌으면 돈으로 갚아야 한다. 네 자신이 저지른 일은 네가 잘 알고 있으니 어떻게 할 것인지 내가 여러 말 할 필요 없을 것 같구나."
黃老四道:“老大,給我三天時間如何?”
황노사가 말했다.
"노대, 제게 삼 일의 시간을 주시면 어떻겠습니까?"
持傘老人冷冷說道:“不行,三天時間,太長了,我找了你二十年。不能再讓你溜了。”
우산을 든 노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안된다. 삼 일은 너무 길다. 내가 이십 년을 너를 찾아다녔다. 더이상는 네가 내빼게 할 수는 없다."
黃老四整容說道:“老大,我算過了,非得三天時間不可,我們夫妻、父子們要話別,我要他們別卷入這場漩渦之中,我還要安排一下後事,但重要的是擺脫肩上的事務。”
황노사가 표정을 바로 하고 말했다.
"노대, 제가 계산해보니 삼 일의 시간이 아니면 안됩니다. 우리 부부, 부자들이 작별인사를 해야하고 그들이 이 소용돌이에 말려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저는 또 후사를 안배해야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깨에 짊어진 일을 벗어나는 것입니다."
持傘老人道:“你現在是……”
우산을 든 노인이 말했다.
"너는 지금..."
黃老四接道:“不敢欺瞞大哥,小弟在這五嶽廟前,開這一座茶棚,是奉命而來,唉!如非小弟奉命主持這座茶棚,大哥又如何能找得到我呢?”
황노사가 말을 이었다.
"감히 대가를 속일 수 없습니다. 소제가 이 오악묘 앞에서 찻집을 연 것은 명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후! 만일 소제가 명을 받아 이 찻집을 운영하지 않았다면 대가께서 또 어떻게 저를 찾아낼 수 있었겠습니까?"
青衣老者哦了一聲,道:“老四,你是說你背後,有著很大的靠山了。”
청의노인이 허, 하더니 말했다.
"노사, 자네 말은 자네의 배후에 아주 커다란 후원자가 있다는 것이로군."
黃老四道:“是的!就算目下小弟願意束手就縛,任憑大哥處置,他們也不會答應的。”
황노사가 말했다.
"맞습니다! 설령 소제가 스스로 결박을 당하고 대가의 처분에 따른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승낙하지 않을 것입니다."
青衣老者道:“這麽說來,你那靠山很硬了?”
청의노인이 말했다.
"그렇다면 너의 그 후원자는 아주 든든하겠군?"
黃老四道:“是!就算是我答應了,他們也未必會答應讓我死去。”
황노사가 말했다.
"예! 제가 승낙한다하더라도 그들이 반드시 제가 죽도록 승낙하지 않을 것입니다."
持傘老者道:“能不能告訴我是什麽人?或是一個什麽組合?”
우산을 든 노인이 말했다.
"누구인지, 어떤 조직인지 나에게 알려줄 수 있느냐?"
黃老四道:“不能,那對你沒有益處,對我他一樣沒有好處。”
황노사가 말했다.
"그럴 수 없습니다. 당신께 이로울 것이 없고 저한테도 마찬가지로 좋을 것이 없습니다."
持傘老人道:“這樣嚴重麽?”
우산을 든 노인이 말했다.
"그렇게 엄중한가?"
黃老四道:“不錯,大哥,咱們當年相處一堂,大家都是誠心相交,所以,我不希望再發生什麽慘事。”
황노사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대가, 우리가 당시 함께 지내며 사람들과 성심껏 사귀었지요. 그래서 저는 어떤 참사도 더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持傘老者長長籲一口氣,道:“看近日江湖人物往來此道,你說的也許不是謊言。”
우산을 든 노인이 길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요며칠 강호인물이 이 길로 왕래하는 걸로 보아 네가 한 말이 어쩌면 거짓말은 아니겠군."
黃老四道:“大哥,我不會騙你,你先請吧!三日後,子午夜,你到五嶽廟後面菊花井旁,小弟一定到,老大哥要什麽,盡管取走,兄弟絕不會還手。”
황노사가 말했다.
"대가, 제가 당신을 속일 리가 있겠습니까? 부탁드립니다! 삼일 후 자정에 오악묘 뒤의 국화정방에 계시면 소제가 반드시 그리로 가겠습니다. 대가께서 무엇을 요구하시든, 목숨을 거두어가신다 하더라도 형제는 절대 맞서지 않을 것입니다."
持傘老者還未答話,一個肅冷的聲音,已然搶先接道:“不行,進入了本門之後,生命已非你所有,豈可輕易言死。”
우산을 든 노인이 채 대답하기도 전에 하나의 엄숙하고 싸늘한 음성이 먼저 말을 받았다.
"안되오. 본 문에 들어온 이상 생명은 이미 당신의 것이 아닐진데 어찌 쉽사리 죽는다는 말을 할 수가 있소?"
轉頭看去,只見一個身著黑色棉布褲褂的人,由那持傘老人撞開的地方,緩步行了進來。
고개를 돌려보니 한 명의 흑색의 무명 저고리와 바지를 입은 사람이 우산을 든 노인이 뚫고 들어온 곳으로 천천히 걸어들어왔다.
黃老四目光一掠那黑衣人,道:“你是什麽人?”
황노사가 흑의인을 흘낏 쳐다보고 말했다.
"당신은 누구요?"
黑衣人笑一笑,人卻直對黃老四行了過去,同時伸張了握拳的右手。
흑의인은 웃으며 그대로 황노사에게로 걸어가더니 동시에 오른손을 주먹 쥐어 뻗었다.
黃老四目光在那黑衣伸開的手掌上掠過,臉色一變,道:“在下實有負這位義兄,我已經躲了二十年,也受了二十年愧恨交集的痛苦,你們維護我的情意,黃某個人雖然感激,但我活得並不愉快……”
황노사의 시선이 그 흑의인이 뻗은 손을 스쳐가더니 얼굴빛이 변하여 말했다.
"저는 확실히 이 분 의형께 빚이 있습니다. 나는 이미 이십 년을 숨어지내며 이십 년간 부끄러움과 회한이 교차하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당신들이 나를 지키주려는 마음은 황모가 감격하지만 나는 살아도 결코 유쾌하지 못할 것입니다..."
黑衣人笑一笑,接道:“黃兄,事情已過了二十年,往事如夢,早已成過眼雲煙,你身體健壯,至少還有二十年好活,就算你不爲自己打算,也該想想,你已成人的兒子,再過上三五年,子娶媳婦,女出閣,你們一對老夫婦悠遊林泉,享受天倫之樂,這日子是何等叫人向往,怎能輕易言死?”
흑의인이 웃더니 말을 받았다.
"황형, 이미 이십 년이 지났으니 지난 일은 꿈과 같이 벌써 사라져버렸소. 당신의 신체는 건장하고 적어도 아직 이십 년은 잘 살 수 있소. 설령 당신이 자신을 고려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한번 생각해보아야 하오. 당신의 이미 성인이 된 아이들은 삼오 년만 더 지나면 아들은 장가들어 아내를 맞이하고 딸은 시집가서 당신들 한 쌍의 노부부는 유유히 산천에 노닐며 천륜의 낙을 누릴 것이오. 그런 날을 사람들이 얼마나 열망하는데 어찌 함부로 죽는다는 말을 할 수 있겠소?"
黃老四黯然一歎,道:“話是不錯,但在下不是那種能夠忘恩負義、斬情滅性的人,我拒絕了錦衣玉食的奉養,帶著妻兒,經營這一座路旁茶棚,揮汗廚下,妻女當爐的日子,用心就在苟存著自我,我不能讓舒適安宜的日子,消磨我的血性,我要生活在辛苦中,我早該死了,但我現在還活著,我要活得很忙碌,役廚自賤,才能減輕我一些心中的痛苦。”
황노사가 암연히 탄식하더니 말했다.
"말은 틀리지 않지만 저는 그런 은혜를 잊고 의리를 저버릴 수 있는 참정멸성(斬情滅性)하는 사람이 아니오. 나는 비단옷에 좋은 음식으로 봉양받는 것을 거절하고 처자를 데리고 길 가의 찻집을 경영하며 주방에서 땀을 훔치며 아내와 딸이 아궁이를 담당하는 날?? 의도는 자신을 ??? 저는 편안한 날을... 나의 혈기를 소모. 나는 생활? 나는 벌써 죽었어야 했지만 지금까지 살아있으니 나는 아주 바쁘게 살아서 주방에 자신을 던져넣어 나의 마음 속 고통을 경감시킬 수 있소."
黑衣人道:這又何苦呢?黃兄。“
흑의인이 말했다.
"황형, 하필 그럴 필요가 있소?"
黃老四道:“你不懂這些,人各有志,勉強不得。”
황노사가 말했다.
"당신은 이런 것들을 모르시오. 사람마다 각기 뜻이 있으니 억지로 강요할 수는 없소."
黑衣人笑一笑,道:“黃兄,你經綸滿腹,才氣縱橫,兄弟是江湖粗人,黃兄有些作爲,陳意過高,滿含哲理,在下確然不懂,不過,孔聖人也說過一句話,人非聖賢,孰能無過?過而能改,仍是完人,江湖生活,恩怨糾纏,像區區在下,數十年來,不知犯了多少錯失,但我仍然好好的活著。”
흑의인이 웃더니 말했다.
"황형, 당신은 경륜이 높고 재기 넘치지만 형제는 거친 강호인이오. 황형이 하는 것, 말하는 뜻이 너무 높고 철학이 담겨있어 내가 확실히 알지 못하겠소. 하지만 공자도 말한 적이 있소. 사람이 성현이 아니니 누군들 과오가 없겠는가? 잘못을 하고 고칠 수 있다면 완벽한 사람이다고 말이오. 강호에서 생활하다보면 은원이 뒤엉키는 법이오. 보잘 것 없는 나 같은 사람도 수십 년 이래 얼마나 많은 잘못을 저질렀는지 모른다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멀쩡히 살아가고 있소."
黃老四搖搖頭,道:“因爲你錯失了太多了,兩手血腥,所以,你不知慚愧二字,我這一生中,只錯過一次,所以找終身難忘,午夜夢回,有如萬蛇噬心,賢與不肖,有著很大的分野,咱們是兩個絕不相同的人!”
황노사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당신의 과실이 너무나 많아 두 손에 피비린내가 나기 때문이오. 그래서 당신은 부끄러움을 모르오. 나는 한평생 단 한 차례 잘못을 저질렀는데 그래서 죽을 때까지 잊기 어렵소. 한밤중에 꿈을 꾸면 만 마리의 뱀이 심장을 물어뜯는 듯 하오. 어짊과 불초는 아주 큰 경계가 있으니 우리 두 사람은 절대 같은 사람이 아니오!"
黑衣人臉色微變,似想發作,但卻又突然忍下去,道:“黃兄,就算你說得是字字金玉,擲地有聲,但你也該爲兄弟想一想啊!”
흑의인이 얼굴빛이 미미하게 변하더니 발작하려다 돌연 또 참으며 말했다.
"황형, 설령 당신이 말 하나하나가 금옥같고 조리가 있다한들 당신도 형제를 위해 한번 생각해 보셔야 하오!"
黃老四道:“爲你想什麽?”
황노사가 말했다.
"당신을 위해 무슨 생각을 하란 말씀이시오?"
黑衣人道:“兄弟奉命,率領著四位高手,保護你的安全,你如是被人殺了,是你自願求死,那是罷了,但兄弟卻也要白白賠了一條命。連帶所及,那四位也是死路一條,咱們五條命,都握在你黃兄手中,想想看,你還忍心去死麽?”
흑의인이 말했다.
"형제가 명을 받아 네 명의 고수를 거느리고 당신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데 당신이 살해당하거나 스스로 죽는 길로 뛰어든다면 그것도 그만이지만 형제는 공현히 목숨으로 속죄를 해야 하오. 심지어는 그 네 명도 죽는 길 하나 밖에 없소. 우리 다섯 가닥의 목숨은 모두 당신 황형의 손에 달렸소. 생각해보시오. 당신이 그래도 모질게 죽어야겠소?"
這人口齒伶俐,確也有一番動人說詞。一例的秋飛花,卻是好奇之心大動,只覺這中間牽扯著一件極爲重大的事,但卻又無法想出一點頭緒出來。
이 사람은 말솜씨가 좋아 확실히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일례로 추비화도 호기심이 크게 일어 그 가운데에 극히 중대한 일이 연루되어 있음을 느꼈다. 하지만 한 점 실마리도 생각해낼 수가 없었다.
黃老四皺皺眉頭,道:“你們幾時奉命保護我,我怎麽一點也不知道?”
황노사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당신들은 나를 보호하라는 명을 언제 받았길래 내가 어떻게 조금도 알지 못하오?"
黑衣人道:“這些年來,奉命暗中保護黃兄的人,何止十批,我們輪流換班。有時一年,有時半載,總以隱秘爲主,不讓你黃兄知曉。”
흑의인이 말했다.
"요 몇 년간 명을 받아 암중으로 황형을 보호하던 사람이 어찌 열에 그치겠소. 우리는 일 년 마다 혹은 경우에 따라서는 반 년마다 교대로 돌아가면서 복무했는데 비밀을 첫째로 하여 당신 황형이 알지 못하게 했소."
黃老四道:“哦?”
황노사가 말했다.
"허."
黑衣人道:“就憑此點,黃兄也該明白了,會主對你是何等的敬重,何等的容忍,你放棄巨廈、豐衣、仆婢如雲的生活,過這等親自掌廚、道旁賣酒的生活,會主也極力的順從于你,害得我們也跟著你到這等窮小土崗上,過這等清苦的日子,黃兄,你總不能再把我們五個送入枉死城中吧!”
흑의인이 말했다.
"그런 점으로 보아 황형도 회주(會主)께서 당신에 대해 얼마나 중시하는지, 얼마나 용인하고 계신지 잘 아실 것이오. 당신이 큰 집과 좋은 옷, 비복들을 마다하고 구름같은 생활을 하고 직접 요리를 해가며 길 옆에서 술을 파는 생활을 회주께서도 극력으로 당신의 뜻을 따르신 것이오. 우리들도 당신을 따라 이렇게 외지고 작은 산에 와서 이런 고생의 나날을 보냈는데 황형, 당신은 우리 다섯 명을 억울하게 죽게 할 수는 없소!"
黃老四沈吟了一陣,道:“你雖也有些道理,但……”
황노사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당신 말도 일리가 있지만..."
黑衣人打蛇順棍上,急急地接道:“行,黃兄既然覺著有些道理,你就別管了,來人由在下對付。”
흑의인이 사두곤을 두드리며 급히 말을 이었다.
"됐소. 황형이 이미 도리를 깨달았다면 당신은 상관하지 마시오. 오는 사람들은 내가 상대하겠소."
黃老四道:“難啊!難啊!含愧偷生苦,感恩死不易,想不到我黃某人,竟然一錯再錯,這造成生死兩難的處境。”
황노사가 말했다.
"어렵구나, 어려워! 부끄러움을 가지고 구차하게 살아가기도 힘들고 감사히 죽는 것도 쉽지 않구나. 생각지도 못하게 나 황모가 한번 잘못하고 또 다시 잘못하여 사는 것도 죽는 것도 둘 다 어려운 처지가 되었구나."
秋飛花心中暗道:“這位老兄似是位胸羅玄機的高人,但卻偏又固執得可以,全然不知通權達變。”
추비화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 노형은 현묘한 이치를 깨친 고인인 듯 하지만 편향되고 지나치게 완고하여 사태의 추이에 따라 대응하는 것을 전혀 모르는구나.'
但見那黃老四又搖搖頭,道:“不行,不行,你們不能傷害他,我已經傷害了一位,怎能傷到大哥。”
그러나 황노사가 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안되오, 안되오. 당신들은 그를 다치게 해서는 안되오. 나는 이미 한 분을 해쳤는데 어찌 대가(大哥)를 다치게 하겠소."
黑衣人微微一笑,道:“黃兄,但請放心,兄弟如是沒有兩下子,會主也不肯付予兄弟如此的重責大任……黃兄先請坐下,看兄弟處置此事,絕不讓你黃兄爲難。”
흑의인이 미소짓더니 말했다.
"황형, 하지만 안심하시오. 형제가 만일 재간이 없다면 회주께서 형제에게 이같이 중책 대임을 맡기지 않으셨을 것이오... 황형은 앉아서 형제가 일을 처리하는 것을 보시오. 절대 당신 황형을 난처하게 하지 않겠소."
黃老四沒有坐下,卻凝目沈思,不知在想些什麽?
黑衣人不再理會黃老四,目光卻轉到那持傘老者身上,一抱拳,道:“閣下定是人河五義之首的鐵傘君子王道同了?”
황노사가 자리에 앉지 않고 눈을 모으고 생각에 잠겼는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흑의인이 황노사를 더이상 거들떠보지 않고 시선을 그 우산을 든 노인에게로 돌리더니 포권하며 말했다.
"귀하는 대하오의(大河五義)의 우두머리인 철산군자(鐵傘君子) 왕도동이(王道同)시겠구려?"
持傘人點點頭,道:“正是王某!閣下怎麽稱呼。”
우산을 든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바로 왕모요! 귀하는 어떻게 부르시오?"
黑衣人笑一笑,道:“名不上金榜,號不登大雅,有汙君子之耳,不說也罷。”
흑의인이 웃으며 말했다.
"이름도 호도 유명하지 않아 군자의 귀를 더럽힐테니 말하지 않겠소."
王道同冷哼一聲,道:“我們君子五義的事,不用閣下插手。”
왕도동이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우리 군자오의의 일에 귀하는 끼어들지 마시오."
黑衣人道:“王兄,你知道這不可能,君子的生死,也牽扯到兄弟和四位朋友的死活,連著五條命,不能夠管弟兄麽?”
흑의인이 말했다.
"왕형, 당신도 알다시피 그건 불가능하오. 군자의 생사는 형제와 네 분의 친구의 죽고 사는 것과 연루되어 있소. 다섯 가닥의 목숨이 연루되어 있는데 형제가 상관하지 않을 수 없지 않겠소?"
鐵傘君子王道同,冷笑一聲道:“你要阻止我報仇?”
철산군자 왕도동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당신은 내가 복수하는 것을 저지하겠소?"
黑衣人道:“情非得已,還得請王兄網開一面,饒過你義弟。”
흑의인이 말했다.
"어쩔 수 없게 되었으니 왕형께서 당신의 의제를 용서해주어 살 길을 열어주시기를 부탁드리오."
王道同道:“我和老三、老五,都在老二的靈前立過誓言,非要用他人頭祭靈,豈能輕易罷手?”
왕도동이 말했다.
"나와 노삼, 노오는 모두 노이의 영전 앞에 서서 꼭 그의 머리로 제사를 지내겠다고 맹세했는데 어찌 쉽사리 그만둘 수 있겠소?"
黑衣人淡淡一笑,道:“話是不錯,不過報仇的事,總得有點方法才行,但不知你們三君子,准備用什麽方法?”
흑의인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틀린 말씀은 아니오만 원수를 갚는 일은 방법이 있어야 할 것이오. 당신들 삼군자는 어떤 방법을 쓰려고 하시오?"
王道同道:“咱們先要責以道義,要他自絕而死。”
왕도동이 말했다.
"우리는 우선 도의로써 책임을 따지고 그에게 자결토록 할 것이오."
黑衣人笑一笑,道:“這一點,似乎是已經行不通了,他受人之恩,早已經沒有死去的自由,這一點只怕行不通了。”
흑의인이 웃으며 말했다.
"그 점은 이미 통할 수 없을 것 같구려. 그는 은혜를 받은 몸이라 이미 죽을 자유가 없소이다. 그 점은 안될 것 같소."
王道同道:“如是他不肯自絕而亡,咱們只有動手取他性命了。”
왕도동이 말했다.
"그가 자결하지 않겠다면 우리는 손을 써서 그의 목숨을 취할 수 밖에 없소."
黑衣人緩緩說道:“王兄的意思,可是說要動手一搏了。”
흑의인이 천천히 말했다.
"왕형의 뜻은 아무래도 한바탕 싸움을 하겠다는 말이구려."
王道同道:“不錯,如是我們無法說得服他,只有動手一途了。”
왕도동이 말했다.
"그렇소. 우리가 그를 설득할 수 없으니 손을 쓰는 것만 남았소."
黑衣人道:“如是動手搏戰,那就容易辦了。”
흑의인이 말했다.
"손을 써서 싸운다면 그건 용이하지 않소."
王道同道:“閣下的意思是……”
왕도동이 말했다.
"귀하의 뜻은..."
黑衣人笑一笑,接道:“你們三君劃出道子來,咱們接著就是,不過,爲了書術君子,在下不希望鬧出流血慘劇。”
흑의인이 웃으며 말을 받았다.
"당신들 삼군자??? 우리가 받으면 그만이오. 그러나 서술군자(書術君子)를 위해 유혈참극이 벌어지기를 바라지 않소."
王道同道:“你的意思是,你要替他出頭。”
왕도동이 말했다.
"그 말은 당신이 대신 나서겠다는 것이군."
黑衣人道:“咱們奉命保護黃兄的安危,那也是沒有法子的事了,希望閣下原諒。”
흑의인이 말했다.
"우리는 황형의 안위를 지키라는 명을 받았으니 방법이 없는 일이오. 귀하께서 널리 양해해주시기 바라오."
這人對原則十分堅持,但口氣卻是柔和婉轉,極盡客氣。
王道同道:“咱們無怨無仇,爲什麽要動手搏殺?”
이 사람은 원칙을 매우 고수했지만 말투는 오히려 부드럽고 완곡하며 극히 예의를 차렸다.
왕도동이 말했다.
"우리는 아무런 원한이 없는데 무엇 때문에 손을 써서 싸우겠소?"
黑衣人道:“閣下果然是君子人物,在下已然說得很清楚了,諸位只要不侵犯黃兄。咱們這場架,自然也不用打了。”
흑의인이 말했다.
"귀하는 과연 군자시오. 저는 이미 아주 분명하게 말했소이다. 제위들이 황형을 침범하지 않기만 한다면 우리들의 이 싸움은 당연히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오."
王道同道:“不行,我們找了他二十年,好不容易找到了她,如何能輕易放過他?”
왕도동이 말했다.
"안되오. 우리는 그를 이십 년이나 찾았고 어렵게 그를 찾아냈는데 어떻게 쉽사리 놓아줄 수 있겠소?"
黑衣人淡淡一笑,道:“王兄,你想殺死令弟,只有一個辦法!”
흑의인이 담담히 웃으며 말해다.
"왕형, 당신이 영제(令弟)를 죽이고 싶다면 오직 한 가지 방법 밖에 없소!"
王道同道:“什麽辦法?”
왕도동이 말했다.
"무슨 방법이오?"
黑衣人道:“先把在下和四個同伴殺死。”
흑의인이 말했다.
"먼저 저와 네 명의 일행을 죽이는 것이오."
王道同流目四顧,只見這座茶棚之中,除了黃家四人之外:茶棚一角處,還候著一個秋飛花,除此之外,再無他人。但王道同心中明白,那黑衣人也不是虛言恫嚇,另外四人,必然就伺伏在這茶棚之外。只要一聲呼喝,四人立刻會破壁而入。
왕도동이 눈을 굴려 사방을 둘러보았다. 그 찻집 안에는 황가의 네 사람을 제외하고 한쪽 구석에서 추비화 한 명이 있을 뿐 다른 사람이 더이상 없었다. 하지만 왕도동은 그 흑의인이 없는 말로 위협하지 않는다는 것을 속으로 분명히 알았다. 다른 네 사람은 찻집 밖에 매복하여 살피고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 소리쳐 부르기만 하면 네 사람은 즉각 벽을 부수고 들어올 것이다.
王道同搖搖頭,道:“我不會殺你們。”
왕도동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우리는 당신들을 죽이지 않겠소."
黑衣人道:“問題是,我們也不會坐著要諸位殺。”
흑의인이 말했다.
"문제는 우리도 제위들이 죽이도록 앉아있지 않을 것이라는 거요."
這時,那黃老四仍然在凝目沈思,不知在想些什麽,對兩人交談之似是也未聽到。
이때 그 황노사는 여전히 미간을 좁히고 생각에 잠겨있었는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두 사람의 대화도 들리지 않는 듯 했다.
王道同雙目盯注在黃老四的臉上瞧看,正想大聲喝叫,那黑衣人突然轉過身子,緩步行到黃老四的身前,低聲說道:“黃兄,你坐著休息一下。”
왕도동의 두 눈이 황노사의 얼굴을 주시하다가 막 큰 소리로 호통치려는데 그 흑의인이 돌연 몸을 돌려 천천히 황노사 앞으로 걸어가서 나직히 말했다.
"황형, 당신은 앉아서 좀 쉬시오."
伸手扶著黃老四,行到了一張木椅上了下來。黃老四呆呆的坐,睜著一對大眼睛。
손을 뻗어 황노사를 부축하여 나무 의자로 가서 앉혔다. 황노사는 멍하니 앉아서 한 쌍의 눈을 둥그렇게 뜨고 있었다.
黑衣人長長籲一口氣,回過身子,道:“王兄,黃兄似乎是對你這等不問青紅皂白、全無兄弟之情的做法,有些不滿,所以,他不想理會你了。”
흑의인이 길게 휴, 한숨을 내쉬고는 돌아와서 말했다.
"왕형, 황형은 마치 당신이 이 정도로 청홍흑백을 따지지 않고 형제의 정이 전혀 없는 처리방법에 대해 좀 불만이 있는 것 같소. 그래서 그는 당신을 거들떠보고 싶지도 않은 것이오."
秋飛花冷眼旁觀,看得甚是清楚,那黑衣人借機搞鬼,分明暗中點了那黃老四的穴道。但那王道同似乎是沒有看出來。
추비화는 싸늘한 시선으로 방관하고 있었는데 그 흑의인이 기회를 틈타 수작을 부려서 분명히 몰래 그 황노사의 혈도를 찍은 것을 똑똑히 보았다. 하지만 왕도동은 알아차리지 못한 듯 했다.
黑衣人暗中動了手腳之後,似乎是完全放下了心事,臉上泛起了愉快的微笑,接道:“王兄,你早已該明白了,咱們絕不是怕死,而是不願傷到了黃兄之心,如今黃兄似是已不願再過問此事,閣下也應該知難而退了。”
흑의인은 암중으로 손을 쓴 뒤 완전히 마음이 놓인 듯 얼굴에 유쾌한 미소를 띠며 말을 이었다.
"왕형, 당신은 이미 잘 아셔야했소.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절대 아니라 황형이 마음을 다치는 것을 원치 않소. 지금 황형은 더 이상 이 일을 따지길 원치 않는 듯 하니 귀하도 어려움을 알고 물러나셔야 하오."
王道同冷冷說道:“不行,他不問不理,也要給我們一個交代。”
왕도동이 냉랭하게 말했다.
"안되오. 그가 따지지도 거들떠 보지도 않더라도 우리에게 설명을 해야하오."
舉步向前行去。
걸음을 옮겨 앞을 향해 걸어갔다.
黑衣人一橫身,攔住了王道同的去路,一笑,道:“王兄,識時務者爲俊傑,你現在可以走了。”
흑의인이 몸을 옆으로 날려 왕도동이 가는 길을 막고 웃으며 말했다.
"왕형, 시무를 아는 자가 준걸이라 했소. 당신은 이제 가보시오."
王道同道:“我爲什麽要走?”
왕도동이 말했다.
"내가 왜 가야하오?"
一面高聲說道:“黃老四,你裝死也沒有用,我們既然找到你了,不論是死的、活的。都要你有個交代。”
한편으로 큰 소리로 말했다.
"황노사, 네가 죽은 척해도 소용없다. 우리가 이왕 너를 찾아냈으니 죽든 살든 네가 설명을 하도록 해야겠다."
黑衣人右手一伸,攔住了王道同,冷冷說道:“王兄,別得寸進尺,敬酒不吃吃罰酒,那就很難看了。”
흑의인이 우수를 뻗어 왕도동을 가로막으며 냉랭하게 말했다.
"왕형, 한도 끝도 없이 나가지 마시오. 경주를 마다하면 벌주를 마셔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너무 보기 흉하오."
镦傘君子王道同停下了腳步,雙目轉注在黑衣人的身上,道:“閣下,再三相迫,是逼我出手了?”
철산군자 왕도동은 걸음을 멈추고 두 눈으로 흑의인을 주시하며 말했다.
"귀하, 수차례 압박(?)하는 것은 나를 출수하게 핍박하는 거요?"
黑衣人道:“把事情逼到非動手不可的境地的,是你镦傘君子……”
흑의인이 말했다.
"손을 쓰지 않으면 안될 처지로 몰아세운 것은 당신 철산군자요..."
道同雙眉一揚,接道:“黃元奇謀殺義兄,罪證明確。不仁不義,理當受誅,你們這樣袒護他,不覺著有失公道麽?”
왕도동은 두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을 받았다.
"황원기가 의형을 모살한 죄는 확실히 증명되었소. 불인, 불인은 도리상 당연히 징벌을 받아야 하오. 당신들이 이렇게 그를 비호하는 것은 공도를 잃은 것이라 느끼지 않소?"
黑衣人冷冷說道:“公道的看法不同……在下已經再三奉勸,如是閣下執意不聽。那就只有各憑手段一決勝負了。”
흑의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공도에 대한 견해는 다르오...제가 이미 재삼 충고를 드렸는데 만일 귀하가 듣지 않고 고집을 부린다면 각자의 수단에 따라 승부를 결판낼 수 밖에 없소."
王道同臉色脹紅,雙目中神光如電,右手一探。疾向黃元奇抓了過去。黑衣人冷哼一聲,切出一掌,劈向王道同的關節要害,同時飛起一腳,踢向王道同的小腹。形勢逼迫,王道同只好一吸氣。向後退開了五尺,逃過一掌一腳,左手一揮,還擊一拳。
왕도동의 얼굴빛이 붉어지며 두 눈에서 신광을 번개처럼 번쩍이더니 우수를 내밀어 질풍같이 황원기를 움켜잡아갔다. 흑의인이 차갑게 흥, 하더니 일장을 잘라 왕도동의 관절 요해를 쪼개어갔다. 동시에 다리를 날려 왕도동의 아랫배를 찼다. 형세에 쫓겨 왕도동은 숨을 들이쉬며 뒤로 오 척을 물러나 일장 일각을 피할 수 밖에 없었으나 좌수를 휘둘러 일권을 반격했다.
黑衣人身形移動,避過拳勢,放手搶攻。他拳腳齊施,一口氣,連攻六拳三腳。鐵傘君子王道同被迫得連連後退,但他始終只用一只右手拒敵,左手提著鐵傘,不肯應用。秋飛花冷眼旁觀,看兩人掌勢拳路,那黑衣人的招數詭異,攻勢十分淩厲,但他心中似是有什麽顧忌,攻襲之處,雖是身軀關節大穴,但卻似有意的避開了致命的要害。但鐵傘君子王道同的功力,雖然是更爲深厚,他只有一手迎敵,已然被迫得連連倒退,但卻始終不肯施用左手。
흑의인은 신형을 옮겨 권세를 피하더니 공세를 퍼부었다. 그는 권각을 일제히 펼쳐 단숨에 연달아 육권(六拳) 삼각(三腳)을 공격했다. 철산군자 왕도동은 쫓겨서 연신 뒤로 물러났지만 그는 시종 오른손 한 쪽만으로 적에 항거하면서 철산을 쥔 왼손은 쓰려하지 않았다. 추비화가 냉정하게 방관하고 있었는데 두 사람의 장세와 권로를 보니 그 흑의인의 초수가 궤이하고 공세가 십분 무서웠다. 그러나 그는 마음 속으로 무슨 거리끼는 것이 있는 듯 공세가 이르는 곳이 비록 몸의 관절 대혈이었지만 일부러 치명적인 요해는 피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철산군자 왕도동의 공력은 훨씬 심후했지만 그는 한 손으로 적을 맞이하였기에 이미 쫓겨서 연신 물러나고 있었으나 시종 왼손을 쓰려하지 않았다.
秋飛花只看得暗暗感歎,忖道:“君子之名,誤人不淺,他左手提有鐵傘兵刃,爲避免先動兵刃之嫌,又不能把鐵傘棄置地上,就只好連左手也不用了。”
추비화가 보더니 암암리에 감탄하며 곰곰히 생각했다.
'군자의 이름이 많은 해를 끼치는구나. 그는 좌수에 철산이라는 병기를 들고도 먼저 병기를 쓰는 것이 미안하고 또 철산을 땅바닥에 방치할 수도 없어 왼손까지 못쓰고 있구나.'
如若他肯用左手,足可擋住這黑衣人的攻勢。
黑衣人著著逼進,連攻了四五十招,把王道同追到了茶棚口,突然收住了拳勢,道:“閣下,可以走了。”
만약 그가 좌수를 쓰려 했다면 그 흑의인의 공세를 충분히 막아냈을 것이다.
흑의인이 다가오며 연달아 사오십 초를 공격하여 왕도동을 찻집 입구로 몰아붙이더니 돌연 권세를 거두고 말했다.
"귀하, 가도 되오."
王道同搖搖頭道:“我不能走!要我走只有一個辦法!”
왕도동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는 갈 수 없소! 나를 보내려면 오직 한 가지 방법 밖에 없소."
數十招搏殺的結果,黑衣人心中也明白自己一身武功。並不比人家高明,如若王道同肯出雙手全力相搏,只怕這四五十招中,已然分出了勝負,早已敗在了人家手中,所以,見好就收。但那王道同太固執,不肯用左手對敵是一回事,不肯認敗又是一回事。
수십 초를 싸운 결과 흑의인은 심중으로 자신의 일신 무공이 결코 상대보다 고명하지 않음을 분명히 알았다. 만약 왕도동이 쌍수로 전력을 다해 싸웠다면 사오십 초 안에 이미 승부가 나뉘어지고 벌써 상대방에게 패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좋을 때 그만 둔 것이었다. 그러나 왕도동이 고집스럽게 좌수를 쓰지 않으려 한 일과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은 별개의 일이다.
黑衣人皺皺眉頭,道:“什麽辦法?”
흑의인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무슨 방법이오?"
王道同道:“把黃元奇交給我帶走!”
왕도동이 말했다.
"황원기를 나에게 넘겨주어 데리고 가게 해주시오!"
黑衣人冷笑一聲,道:“閣下沒有勝區區一招半式,這些話,如何能說得出口?”
흑의인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귀하는 저에게 일초 반식도 이기지 못했는데 그런 말이 어떻게 입에서 나올 수 있소?"
王道同道:“我沒有勝,但找他沒有敗。”
왕도동이 말했다.
"내가 이기지 못했지만 지지도 않았소."
黑衣人道:“王道同,你們大河五義那點實力,絕無法和本會爲敵,如是豁開了幹,只怕你們,很快會在江湖上雲消風散。”
흑의인이 말했다.
"왕도동, 당신들 대하오의 그 정도 실력으로는 절대 본 회와 적이 될 수 없소. 만일 마음먹고 제대로 싸운다면 당신들은 강호상에서 아주 빠르게 구름처럼 사라지고 바람처럼 흩어질 것이오."
王道同道:“大河五義只剩下了三個,早已名存實亡。當年我們五義結拜,生死同路,老二死于老四的手中,大河五義早已星散,我們活著的只有一個目的,把老四押到老二的靈前,要他述說一遍,殺害老二的經過,最好他能自絕靈前……”
왕도동이 말했다.
"대하오의는 단지 세 명만 남았으니 이미 유명무실하오. 당시 우리 다섯 명은 절하여 생사를 같이 하기로 결의하였는데 노이가 노사의 손에 죽고 대하오의는 이미 하늘의 별처럼 흩어지고 말았소. 우리들이 살아있는 오직 하나의 목적은 노사를 노이의 영전에 압송하여 그가 노이를 살해한 경과를 진술하게 하려는 것이오. 그가 영전에 자결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이오..."
黑衣人接道:“以後呢?你們還要不要在江湖上混?”
흑의인이 말을 받았다.
"이후에는? 당신들이 또 강호에서 살아가겠소?"
王道同道:“老四殺害了老二,我們逼死了老四,這是箕豆相煎、骨肉相殘的悲劇,我們還有何顔面活在世上,老二和老四恩怨清楚,咱們三兄弟辦完後事,也都要自絕而死。”
왕도동이 말했다.
"노사가 노이를 살해하고, 우리가 노사를 자결하도록 핍박하니 이것은 콩깍지를 태워 콩을 삶는 골육상잔의 비극이오. 우리가 어떻게 얼굴을 들고 세상을 살아가겠소? 노이와 노사의 은원이 깨끗이 정리되면 우리 삼형제는 후사를 다 처리하고 모두 자결하려 하오."
黑衣人道:“好死不如賴活,你王老大有以身相殉的義氣,只怕別人卻未必有。”
흑의인이 말했다.
"개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나은 법이오. 당신 왕노대는 자신의 몸을 바칠 의기가 있는데 다른 사람은 반드시 그렇지는 않을 것 같소."
王道同道:“我相信他們都會和我一樣,苦追老四二十年,也不是我王某一人……”
왕도동이 말했다.
"그들 모두가 나와 똑같을 것이라 믿소. 노사를 힘들게 이십 년간 추적한 것은 나 왕모 한 사람이 아니오..."
黑衣人心中一動,接道:“這麽說來,大河五義中的老三、老五,也都來到此地了?”
흑의인이 속으로 마음이 동하여 말을 받았다.
"그렇다면 대하오의 중의 노삼, 노오도 모두 이곳에 왔소?"
王道同道:“不錯,他們都守在這菜棚外面,不到最後,我們不希望搏殺,只要能說服老四,肯到老二靈前認罪,我們還是保存一份兄弟的義氣……”
왕도동이 말했다.
"그렇소. 그들은 모두 이 찻집 밖에을 지키고 있소. 최후까지 우리는 싸우기를 원치 않고 단지 노사를 설득하여 노이의 영전에 죄를 인정하게 할 수 있기만 한다면 우리는 형제의 의기(義氣)를 보존하는 것이오..."
仰面打個哈哈,接道:“至于說老三、老五,會不會追隨王某于泉下,王某人決不勉強他們,大河五義自相殘傷,死了三個,余下兩個人,也活得無味的很,至少,他們會遁身空門,離開這軟塵十丈。”
하하, 하며 앙천대소를 하더니 말을 이았다.
"노삼, 노오에 관해서 말하자면 왕모를 따라 황천으로 갈지 안갈지 왕모가 결코 그들을 강요하지 않소. 대하오의가 자신들끼리 서로 해쳐 세 명이 죽고 두 사람이 남으면 살아도 재미가 없을 거요. 적어도 그들은 공문에 몸을 숨기고 속세를 멀리 떠날 것이오."
秋飛花聽得暗暗點頭,忖道:“這人雖然固執得有些迂腐,但卻是義薄雲天,江湖少有義氣之人物。”
추비화가 듣고 암암리에 고개를 끄덕이며 곰곰히 생각했다.
'이 사람은 비록 진부하게 고집스럽지만 의기는 하늘을 찌를 듯 하구나. 강호에 이 정도로 의기 있는 인물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
那黑衣人大約聽到了大河五義中,另幾位也在此地,真要拼起命來,勝算不大,立刻改了方法,接道:“王兄,看來,名無虛傳,大河五義,果然是君子人物,義氣豪傑,不過,黃元奇胸羅玄機,才高八鬥,要是逼他死去,豈不是太可惜了?”
그 흑의인은 아마 대하오의 중에 다른 몇 명도 이곳에 있음을 듣게되자 정말로 목숨을 걸고 싸우면 승산이 크지 않아 즉시 방법을 바꾸어 말을 이었다.
"왕형, 보아하니 명불허전이구려. 대하오의는 과연 군자이며 의기있는 호걸이시오. 그러나 황원기가 현묘한 이치를 깨닫고 재능이 두루두루 뛰어난데 그를 죽도록 몰아세우는 것은 어찌 너무 애석하지 않겠소?"
王道同正容說道:“那也是沒有法子的事了,他雖有滿腹經綸,精絕手藝,但他沒有起死回生的靈丹,他沒有法子救活老二了,那只好由他抵命。”
왕도동이 표정을 바로 하고 말했다.
"그래도 방법이 없는 일이오. 그는 비록 경륜이 뛰어나고 손재주가 탁월하지만 그는 기사회생의 영단이 없어 노이를 살릴 방법이 없소. 단지 그의 목숨으로 보상할 수 밖에 없소이다."
黑衣人沈吟了一陣,道:“王兄,你們找了二十年,在加上個一年兩年的又有何妨,請看在兄弟的份上,這次放他一馬……”
흑의인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왕형, 당신들이 이십 년이나 찾았으니 일이 년 더한다고 또 무슨 상관이겠소. 형제의 체면을 보아 이번에는 그를 놓아주시오..."
王道同搖搖頭,道:“不行,這一放,我們可能還要再找他二十年,我也許活不了那樣久。”
왕도동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안되오. 이번에 놓아주면 우리는 또 이십 년을 그를 찾아야할 지도 모르오. 나는 어쩌면 그렇게 오래 살지 못할 거요."
黑衣人道:“這就沒有法子了,兄弟和幾位同伴,不會讓你們帶人走,也不會讓你們殺了他,王兄堅持下去,只怕黃老四不會受到傷害,咱們先要濺血五步,分個生死了。”
흑의인이 말했다.
"그럼 방법이 없구려. 형제와 몇 분의 일행은 당신들이 사람을 데려가지도 그를 죽이지도 못하게 할 거요. 왕형이 고집을 부린다면 황노사가 다치기 전에 우리가 먼저 피 튀기며 생사를 갈라야 할 것 같소."
王道同道:“王某話已經說很清楚了,閣下一定要阻止我,大家只好放手一拼,你請亮兵刃吧!”
왕도동이 말했다.
"왕모가 이미 분명히 말한 적이 있소. 귀하가 꼭 나를 저지해야겠다면 우리는 목숨을 걸고 싸울 뿐이오. 당신은 병기를 뽑으시오!"
原來,這王道同堅持君子的身份,對方不亮兵刃,他就不動兵刃。別人的兵刃,帶在身上,可以用兩只手和人相搏,但這鐵傘君子,右手執傘,只能用一只手和人搏殺。
원래 이 왕도동은 군자의 신분을 견지하여 상대방이 병기를 뽑지 않아 그도 병기를 쓰지 않았던 것이다. 병기를 몸에 휴대하였다면 양 손으로 싸웠겠지만 이 철산군자는 오른손에 우산을 들고 있어 단지 한 쪽 손으로만 싸울 수 있었다.
那黑衣人似是看透了王道同的缺點,微微一笑,道:“咱們無怨無仇……如若動用兵刃,豈不要鬧出流血慘劇,我瞧咱們還是赤手空拳的打幾招吧!”
그 흑의인은 왕도동의 결점을 눈치챈 듯 미소지으며 말했다.
"우리는 아무런 원한이 없소... 만약 병기를 쓴다면 어찌 유혈참극이 벌어지지 않겠소. 내가 볼 때 우리는 적수공권으로 몇 초를 싸워봅시다!"
王道同臉色一變,道:“不行,在下沒有很多時間和你拖下去,我要盡快和你分出勝負。”
왕도동의 얼굴빛이 변하더니 말했다.
"안되오. 나는 당신과 지체할 시간이 없소. 나는 가능한 당신과 빨리 승부를 갈라야 하오."
黑衣人心中一動,暗道:“鐵傘君子之名,在江湖上享譽甚久,他如真的施用鐵傘放手施爲,只怕我根難撐過百招,必得想法激他一下才行。”
흑의인이 마음이 동하여 속으로 생각했다.
'철산군자의 이름은 강호상에서 명예를 누린지 오래다. 그가 만일 정말로 철산을 써서 원없이 펼친다면 나는 근본적으로 백 초를 넘기기 어렵다. 반드시 그를 단번에 격동시킬 방법을 생각해내야 한다.'
心中主意暗定,口中卻冷冷說道:“在下如是不用兵刃,以鐵傘君子在江湖上的威名,總不能以兵刃迫我動手了。”
내심 생각을 정하고 입으로 냉랭하게 말했다.
"내가 만일 병기를 쓰지 않는다면 철산군자의 강호에서 위명으로 병기로써 나와 싸울 수는 없겠구려."
王道同道:“不教而沫謂之虐,我已經再三的說明了,如是閣下不動兵刀,那就不關我的事了。”
왕도동이 말했다.
"사전에 교육하지 않고 벌을 주면 가혹하다고 했소. 나는 이미 수차례 분명히 말했으니 만일 귀하가 병기를 쓰지 않겠다면 그것은 나와 상관이 없는 일이오."
秋飛花心中忖道:“原來這人雖迂,卻也有一定的限度。”
추비화가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원래 이 사람은 고리타분하지만 정해진 한도도 있구나.'
黑衣人道:“你以大河五義之首的身份,我瞧你如何能夠先出兵刃?”
흑의인이 말했다.
"당신은 대하오의의 우두머리 신분으로 어떻게 먼저 병기를 뽑을 수 있겠소?"
言罷,肅立不動。
말을 마치더니 숙연히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秋飛花暗道:“這人很會撤賴。”
추비화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저 사람은 아주 뻔뻔하구나.'
只聽王道同高聲說道:“亮兵刃,不論有些什麽後果,在下也不願再等待下去了。”
왕도동이 소리 높여 말하는 것이 들렸다.
"병기를 뽑으시오. 어떤 결과가 생기든 나는 더이상 기다리기를 원치 않소."
緩緩舉起了手中的鐵傘。黑衣人臉色大變,一提真氣,右手不自覺地握在了刀柄之上。王道同微微一笑,呼的一傘,點了過去。黑衣人右手一招,一閃寒芒,疾劃而出,擋的一聲,封開了鐵傘。王道同鐵傘連續收縮,攻出了三招。這一陣邊綿的攻勢,甚具威力,那黑衣人被迫得向後連退了三步。
천천히 수중의 철산을 들어올렸다. 흑의인의 얼굴빛이 크게 변하여 진기를 끌어올려 오른손을 자기도 모르게 칼자루를 잡았다. 왕도동이 미소를 짓더니 휙, 하니 우산으로 찍어갔다. 흑의인이 오른손으로 일 초를 펼치자 한망이 번쩍, 하며 빠르게 그어가더니 땅, 하는 소리와 함께 철산을 막았다. 왕도동의 철산이 연속적으로 수축하며 삼초를 공격해내었다. 면면히 이어지는 이 일진의 공세는 아주 큰 위력을 가지고 있어 그 흑의인은 뒤로 연달아 세 걸음을 물러났다.
黑衣發覺了這王道同兵刀的威力,比拳掌精厲甚多,心中更驚慌,不敢再讓對方占去先機,大喝一聲,揮刀急攻。王道同鐵傘疾轉,接下了那黑衣人的攻勢。他的雙足著地,身軀不動,但憑一把鐵傘,左蕩右擊,完全封住了那黑衣人全力攻襲之勢。黑衣人一口氣攻出了一十二刀後,刀勢忽然一緩。
흑의인은 왕도동의 병기의 위력이 권장에 비해 훨씬 정밀하고 무섭다는 것을 발견하자 마음 속으로 더욱더 놀라고 당황하였다. 감히 더이상 상대방이 선기를 잡게 할 수 없어 대갈일성하더니 칼을 휘드르며 빠르게 공격해갔다. 왕도동의 철산이 재빨리 회전하더니 그 흑의인의 공세를 받아냈다. 그의 두 발은 땅을 딛고 몸은 움직이지 않았지만 한 자루의 철산에 의지하여 왼쪽으로 쓸어버리고 오른쪽으로 반격하며 그 흑의인이 전력을 다한 공세를 완전히 막아버렸다. 흑의인은 단숨에 십이도를 공격해낸 뒤 도세가 문득 완만해졌다.
王道同鐵傘一探,鋒利的傘尖,已然逼在了那黑衣人的前胸之上,道:“你輸了,還是要點你穴道,自願退出呢?”
왕도동이 철산을 내밀자 우산의 예리한 끝부분이 이미 흑의인의 가슴에 다가가 있었다.
"당신은 졌소. 스스로 물러나겠소 아니면 당신의 혈도를 찔러야겠소?"
黑衣人歎口氣道:“王大俠,不管要在下認輸,還是點了我的穴道,你如帶走黃元奇,在下就非死不可……”
흑의인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왕대협, 제가 졌음을 인정하든 나의 혈도를 찍든 상관없이 당신이 황원기를 데려간다면 저는 죽지 않으면 안되오..."
突聞金風破空,兩道寒芒,分由左右,攻襲而至。王道同鐵傘疾起,封開了右面的一刀,身子隨著鐵傘極快地一轉,避開了左面一刀。他究竟是君子的胸懷,傘尖放開那黑人前胸,竟然毫發未傷那黑衣人。兩個攻擊王道同的,也是兩個穿著黑衣的中年大漢,也用刀。
돌연 파공성이 들리더니 두 줄기 한망이 좌우로 나누어 공습해왔다. 왕도동은 철산을 재빨리 들어 오른쪽의 일도를 막아내고 몸은 철산을 따라 빠르게 한 바퀴 돌아 왼쪽의 일도를 피해내었다. 그는 어쨌든 군자의 마음을 가지고 있어 그 흑의인 앞가슴의 우산끝을 늦추어 그 흑의인을 조금도 다치지 않게 했다. 왕도동을 공격한 것은 두 명의 흑의를 걸친 중년대한으로 역시 칼을 쓰고 있었다.
王道同向後退了兩步,冷冷說道:“還有兩位,怎不一齊現身出來?”
왕도동이 뒤쪽으로 두 걸음 물러나서 냉랭하게 말했다.
"아직 두 분이 더 있을텐데 어찌 일제히 모습을 나타내지 않소?"
但見人影閃動,又有兩個執刀大漢,行了進來。王道同冷冷說道:“五位上齊上吧!”
인영이 흔들리는 것이 보이더니 또 두 명의 칼을 쥔 대한이 걸어들어왔다.
왕도동이 냉랭하게 말했다.
"다섯 분은 일제히 덤비시오!"
右手一招,鐵傘忽然張開。五個黑衣人互相望了一股,一齊舉刀攻上。王道同鐵傘展開,有如一片烏雲般,把五人五刀,全都卷在了一片傘影之中。張開一面大傘,用作兵刃,已非易事,把一把鐵傘運用的如此之妙,實是武林中罕見的事。
우수로 일 초를 펼치자 철산이 갑자기 펴졌다. 다섯 명의 흑의인은 서로를 바라보더니 일제히 칼을 들어 공격했다. 왕도동이 철산을 펼치자 한 조각 검은 구름처럼 다섯 사람의 다섯 자루 칼은 전부 철산의 그림자 속에 말려들었다. 펼치진 큰 우산을 병기로 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철산을 쥐고 이처럼 기묘하게 운용하는 것은 실로 무림에서 보기 드문 일이었다.
只聽王道同高聲叫道:“老三、老五,你們進來,把老四帶走,找的只是老四一個,可不許傷害到別的人。”
왕도동이 큰 목소리로 소리쳤다.
"노삼, 노오, 자네들은 들어와서 노사를 데려가게. 찾는 것은 단지 노사 한 명이니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해서는 안되네."
但聞砰砰兩聲,兩個身著青衣的人,快步衝了進來。王道同手中鐵傘,舞的更見淩厲,五個黑衣人,完全被困入一片傘牌影之中。兩個青衣人,一人個子高大,一人十分矮小,但步履確極爲快速,直向黃元奇撲了過去。
펑, 펑, 하는 소리가 두 번 들리더니 두 명의 청의를 입은 사람이 빠른 걸음으로 뚫고 들어왔다. 왕도동 수중의 철산이 춤을 추자 더욱더 무서워 보였다. 다섯 명의 흑의인은 완전히 우산의 그림자 속에 갇혀버렸다. 두 명의 청의인은 한 사람은 키가 크고 한 사람은 매우 왜소했지만 걸음걸이가 극히 쾌속하여 그대로 황원기를 향해 덮쳐갔다.
這時那藍衣少女和灰衣少年,伸手抓起了面前的兵刃,奔向兩個青衣人,高聲說道:“別傷害我爹。”
이때 그 남의소녀와 회의소년이 손을 뻗어 눈 앞의 병기를 집어들더니 두 명의 청의인을 향해 달려가며 큰 소리로 고함쳤다.
"나의 아버지를 해치지 말아라."
那高大的青衣人冷冷說道:“我是你的三伯,你爹爹犯了大逆不道之罪,我們一定要把他帶走,奠祭于你二伯父的靈堂之前,上一代的恩怨,和你們作晚輩的沒有牽纏,你們別管這些事。”
그 키가 큰 청의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나는 너의 삼백(三伯)이다. 네 아버지가 대역부도한 죄를 저질러 우리들은 꼭 그를 데려가서 너의 이백부의 영전에 제사를 지내야겠다. 윗대의 은원이 후배들인 너희들과는 연루되지 않았으니 너희들은 이 일에 상관하지 말아라."
那矮子卻對坐在木椅上未動的中年婦人抱拳一揖,道:“這一位是黃四嫂吧”
그 왜소한 사람이 나무의자에 앉아 미동도 않는 중년부인에게 포권하여 읍하더니 말했다.
"네째 형수님이시군요."
中年婦人點點頭,道:“不錯,你是老五。”
중년부인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해다.
"그래요. 당신은 노오군요."
矮小青衣人點點頭,道:“五弟李文。”
왜소한 청의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오제 이문(李文)입니다."
中年婦人歎息一聲,道:“無奇和我談過,你們兄弟之間,情同骨肉。”
중년부인이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원기는 나에게 당신들 형제간은 정이 골육과 같다고 말한 적이 있지요."
李文道:“是的!我們五人,義結金蘭,生死同命,但卻未料到,四哥竟然會害了二哥。”
이문이 말했다.
"맞습니다! 우리 다섯 사람은 금란지교를 맺고 생사를 같이 하기로 했지요. 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네째 형이 둘째형을 해치고 말았습니다."
中年婦人道:“他爲這件事,痛苦了很多年,曾經和我談過,准備自行投到大哥那裏,任憑處置,那時間,因爲兒女還小,我也極力反對,如今兒文都已經長大了,你們帶他去吧,也可償了他的心願。”
중년부인이 말했다.
"그는 그 일로 오랫동안 괴로워하며 이미 나에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대가께 그 자리에서 스스로 몸을 던져 뜻대로 처리하시도록 할 작정이었지요. 그때 아이들이 아직 어렸기 때문에 나도 극력 반대했습니다. 지금은 아이들이 모두 이미 장성했으니 당신들이 그를 데리고 가서 그의 심원을 이루어 주셔도 됩니다."
李文抱拳一個長揖,道:“嫂夫人深明事理,小弟佩服得很。”
이문이 포권하여 장읍하더니 말했다.
"형수님께서 사리를 깊이 알고 계시니 소제는 감복하였습니다."
中年婦人道:“我不過是聽他的囑咐罷了,怎敢當兄弟稱贊。”
중년부인이 말했다.
"나는 그의 말대로 따르는 것에 불과하니 어찌 형제의 칭찬을 받겠습니까."
李文道:“嫂夫人情喚回兩位侄兒女,免得他們護父心切,和三哥動手,三哥武功剛猛,一旦傷了侄兒女,那就叫我們不安了。”
이문이 말했다.
"형수님께서 부친을 지키려는 간절한 마음을 가진 두 조카들을 불러들여 그들이 세째 형님과 싸우는 것을 면하게 해주십시오. 세째 형님의 무공이 강맹하니 일단 조카들이 다치면 우리는 마음이 편지 않을 것입니다."
只聽那高大漢子怒聲喝道:“我要你們退開,你們是聽到沒有?”
키 큰 사내가 노성으로 고함쳤다.
"너희들에게 물러나라 했거늘 듣지 못했느냐?"
灰衣少年和藍衣少女齊聲說道:“不論你是什麽人,但也不能傷害我爹。”
회의소년과 남의소녀가 일제히 소리쳤다.
"당신이 누구든 아버지를 다치게 할 수 없어요."
高大漢子雙手突然伸出,疾如星火一般,點中兩人的左臂,只聽拍的一聲,兩人手中的單刀,全都落在實地之上。
키 큰 사내가 두 손을 돌연 뻗어내어 성화(星火)처럼 빠르게 두 사람의 왼팔을 찍었다. 팍,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두 사람의 수중의 단도가 모두 땅바닥에 떨어졌다.
高大漢子冷冷說道:“你們不是三伯的敵手,要報仇,去苦練十年,再找三伯報仇不遲。”
키 큰 사내가 냉랭하게 말했다.
"너희들은 세째 백부의 적수가 아니다. 원수를 갚으려거든 십 년을 고련(苦練)한 뒤 세째 백부를 다시 찾아와 원수를 갚아도 늦지 않다."
那端坐未動的中年婦女接道:“三伯伯放心,元奇不准他們學武,練的三手兩腳,也都是用作強身之用,如是元奇要傳他們的武功,這麽大了,也該有點成就了。”
그 단정히 앉아 미동도 않던 중년부인이 말을 받았다.
"삼백백, 안심하세요. 원기는 그들에게 무예를 배우는 것을 허락치 않았습니다. 몇 수 연마한 것은 모두 신체를 단련하기 위한 용도였습니다. 만일 원기가 그들에게 무공 전수했다면 이렇게 컸으니 한 점 성취가 있어야겠지요."
高大漢子雙手齊出,點了那少年、少女的兩處穴道,道:“弟妹,我先點他們兩處穴道,手法很輕,不會傷害他們,老四的醉債,算清之後,你還是我們的好弟妹,對這兩個侄兒女,我們也會有一個交代。”
키 큰 사내가 쌍수를 일제히 내밀어 소년, 소녀의 두 곳의 혈도를 찍고는 말했다.
"제수씨, 나는 우선 그들의 두 곳의 혈도를 찔렀으나 수법이 아주 가벼우니 그들을 다치지 않았을 것이오. 노사가 댓가를 깨끗이 치르고 난 뒤에도 당신이 우리의 좋은 제수로 남아있다면 이들 두 조카들에 대해 우리도 설명을 해줄 것이오."
中年婦人一閉雙目,道:“元奇已經等了二十年,你們帶他去吧!”
중년부인이 두 눈을 감고는 말했다.
"원기는 이미 이십 년을 기다렸으니 당신들은 그를 데려가세요!"
那藍衣少女、和灰衣少年,都被點了穴道,手不能動,口不能言,只有瞪著雙目,望著那高大的漢子,臉上是一片哀求之色。那高大漢子右手一伸,抓向黃元奇。黃元奇早已被黑衣人點了穴道,一直靜坐不動。
그 남의소녀와 회의소년는 모두 혈도를 찔려 손을 움직이지 못하고 입으로 말을 할 수도 없어 단지 두 눈만 동그랗게 뜨고 애원하는 표정으로 키 큰 사내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키 큰 사내는 오른손을 뻗어 황원기를 잡아갔다. 황원기는 이미 흑의인에게 혈도를 찍혀 줄곧 조용히 앉아 움직이지 않았다.
秋飛花看至此處,突然飛身而起,一躍到那高大漢子的身後,冷冷說道:“放下。”
추비화가 여기까지 보고 돌연 몸을 날려 일어나서 그 키 큰 사내의 뒤로 뛰어가서 냉랭하게 말했다.
"놓아주시오."
高大青衣人霍然轉身,目光一掠秋飛花,道:“你是什麽人?”
키 큰 청의인이 갑자기 몸을 돌리며 추비화를 쓸어보며 말했다.
"너는 누구냐?"
秋飛花淡淡一笑,答非所問的,道:“你是大河五義中的老三?”
추비화가 담담하게 웃으며 동문서답하며 말했다.
"당신은 대하오의의 노삼입니까?"
高大青衣人道:“是!鐵拳君子紀平。”
키 큰 청의인이 말했다.
"그렇다! 철권군자(鐵拳君子) 기평(紀平)이다."
秋飛花道:“你們兄弟的事,我們這局外人,本來可以不管,不過,此刻情勢不同。”
추비화가 말했다.
"당신들 형제간의 일은 우리 같은 제 삼자가 상관할 수 없지요. 그러나 지금은 정세가 다릅니다."
紀平道:“在下瞧不出,此刻和平常有什麽不同之處?”
기평이 말했다.
"지금이 평상시와 무슨 다른 데가 있는지 나는 모르겠는데?"
秋飛花道:“茶棚外面集聚的高人很多,就算黃元奇肯隨你們同往,你們也無法帶他離此。”
추비화가 말했다.
"찻집 밖에 고인들이 아주 많이 집결해 있는데 황원기가 당신들을 따라 같이 간다고 하더라도 당신들은 그를 데리고 이곳을 떠날 수 없습니다."
紀平道:“有這等事,在下倒是有些不信了?”
기평이 말했다.
"그런 일이 있다고는 내가 믿지 못하겠는데?"
秋飛花道:“就拿區區說吧!閣下要想闖過我這一關,只怕就不太容易。”
추비화가 말했다.
"그럼 저를 가지고 말하지요! 귀하가 나의 이 관문을 뚫고 나가시겠다면 그리 용이하지는 않을 것 같군요."
鐵拳君子紀平仰天打個哈哈,道:“閣下如此口氣,定然是江湖上大有名望的人物了?”
철권군자 기평이 하하, 하며 앙천대소하더니 말했다.
"귀하의 이같은 말투를 보니 틀림없이 강호에서 유명한 인물이겠구려?"
秋飛花道:“不敢當,區區麽?只不過一個江湖浪子罷了。”
추비화가 말했다.
"천만에요. 저는 단지 일개 강호의 떠돌이일 뿐입니다."
紀平道:“閣下和他們五人是一夥的了?”
기평이 말했다.
"귀하는 그들 다섯 사람과 한 패인가?"
秋飛花道:“在下不敢高攀。”
추비화가 말했다.
"저는 감히 사귈 수 없습니다."
李文突然一側身,攔住了秋飛花,道:“三哥,夜長夢多,你帶四哥走,這小子有我對付。”
이문이 돌연 옆에서 추비화를 가로막으며 말했다.
"세째 형님, 밤이 길면 꿈이 많은 법입니다. 네째 형을 데리고 가십시오. 이 놈은 제가 상대하겠습니다."
秋飛花冷笑一聲,道:“在下是一片好意,你們兄弟一場,應該彼此相知很深才對,在下看法,黃元奇不像是下手謀殺義兄的人,諸位何不平心靜氣的談談。”
추비화가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저는 호의로 이러는 것입니다. 당신들 형제는 피차 서로 깊이 알아야 합니다(??). 저의 견해로는 황원기는 손을 써서 의형을 모살(謀殺)한 사람이 아닌 듯 합니다. 제위들께서는 어째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냉정하게 이야기를 해보지 않습니까?"
李文道:“我們有物爲證,這件事我們已查了很多年,用不著再查了。”
이문이 말했다.
"우리는 증거가 있다. 이 사건은 우리가 이미 다년간 조사하였으니 더 조사할 필요가 없다."
秋飛花笑一笑,道:“如是在下不許諸位帶走黃元奇呢?”
추비화가 웃으며 말했다.
"만일 제가 제위들이 황원기를 데려가지 못하게 하면?"
李文道:“那就要憑藉你的真實武功了。”
이문이 말했다.
"그것은 너의 진실한 무공에 달렸다."
秋飛花道:“那很好,只要用武功就能夠決定,閣下就請出手吧!”
추비화가 말했다.
"잘됐군요. 무공으로써 결정할 수 있다면 귀하는 출수하십시오!"
李文右手一探,抓向秋飛花右腕,。中說道:“這件事本和閣下無關……”
이문이 우수를 내밀어 추비화의 오른 손목을 쥐어가며 말했다.
"이 일은 본래 귀하와 무관하다..."
秋飛花心中早已打定主意,最好速戰速決,先把對方制服,避免鬧出流血慘劇。”心中念轉,右拳平平的迎了上去。
추비화는 마음 속으로 속전속결하여 상대방을 제압함으로써 유혈참극을 면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벌써 생각을 정했다. 심중으로 생각을 굴리며 우권을 평평히 맞이해갔다.
李文冷哼一聲,暗道:“好小子,想和我硬拼掌力。”
이문이 차갑게 흥, 하더니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놈아, 나의 장력을 맞받으려냐?'
反抓一掌,拍了過去。兩人的掌力將要觸接之時,秋飛花右手突然一翻,五指疾如星火,扣住了李文的右腕脈穴。李文未料到一招交接,就被人扣住了脈穴。其實,秋飛花這一招,變化並未十分奇奧,只是拿捏的分寸、時機,恰到好處,李文在出乎意外之下,竟然受制。鐵拳君子紀平放下了黃元奇,大喝一聲,疾向秋飛花衝了過來。
움켜쥐어가던 장을 반대로 쳐갔다. 두 사람의 장력이 접촉하려고 할 때 추비화의 우수가 돌연 뒤집히더니 다섯 손가락이 성화처럼 빠르게 이문의 오른 손목 맥혈을 움켜잡았다. 이문은 예상치 못하게 일초를 교환하자 맥혈을 잡히고 말았다. 사실 추비화의 이 일초는 변화가 결코 그렇게 기이하고 오묘하지는 않았지만 단지 시기와 때를 잘 맞추어 꼭 알맞았다. 이문은 예상 밖에 제압을 당한 것이다. 철권군자 기평이 황원기를 놓고 대갈일성하더니 추비화를 향해 빠르게 부딪혀왔다.
秋飛花五指一點,李文勁力頓失;微微用力一帶,把李文擋在了自己的身前,冷冷說道:“閣下如是不想要這老兄之命,那就只管出手。”
추비화는 자신 다섯손가락에 갑자기 힘을 잃은 이문을 살짝 힘을 써서 자신의 몸 앞을 가리게 하고는 냉랭하게 말했다.
"귀하가 만일 이 노형의 목숨을 중시하지 않겠다면 얼마든지 출수하십시오."
紀平呆了一呆,果然不敢出手,瞪著一對大眼睛,望著秋飛花,臉上是一片激忿之色。
기평이 멍해져서 과연 감히 출수하지 못하고 한 쌍의 커다란 눈을 둥그렇게 뜨고 추비화를 바라보는데 얼굴에 분노한 기색이 역력했다.
秋飛花氣聚丹田,大聲喝道:“住手。”
추비화가 진기를 단전에 끌어모아 큰 소리로 소리쳤다.
"손을 멈추시오."
這時鐵傘君子手中鐵傘的奇奧招術,早已把五個黑衣人,全都圈人一片濃密的傘影之中,有如一片濃雲遮目,五個黑衣人,手中執著單刀,橫斬豎劈,完全沒有了章法。如若鐵傘君子存了傷害幾人之心,只怕五人早已死于鐵傘之下。聽得秋飛花大喝之聲,鐵傘君子陡然收起了鐵傘。五個黑衣人已然累得滿頭大汗,滾滾而下。
이때 철산군자 수중의 철산의 기오한 초술은 벌써 다섯 명의 흑의인을 전부 농밀한 산영(傘影) 속에 가두어버렸다. 마치 짙은 구름 속에 해가 가리워지듯 다섯 명의 흑의인 수중의 단도는 횡으로 베고 수직으로 쪼개고 완전히 규칙을 잃어버렸다. 만약 철산군자가 그들을 해칠 마음이 있었다면 다섯 사람은 벌써 철산 아래 죽음을 당했을 것이다. 추비화의 호통 소리를 듣자 철산군자가 갑자기 철산을 거두었다. 다섯 명의 흑의인은 이미 머리에서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秋飛花輕輕咳了一聲,道:“搏戰殺擊,解決不了糾紛,諸位何不坐下來談談?”
추비화는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치고받는 싸움으로 분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제위들께서는 왜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십니까?"
鐵傘君子王道同,望了秋飛花一眼,道:“閣下原來是一位深藏不露的高人。”
철산군자 왕도동이 추비화를 바라보며 말했다.
"귀하는 원래 드러내지 않는 고인이었군."
秋飛花道:“不敢當,在下只不過運氣好一些罷了。”
추비화가 말했다.
"감당할 수 없습니다. 저는 단지 운이 좀 좋았을 뿐입니다."
鐵拳君子紀乎吼道:“老大,這小子橫裏插進手來,分明是未把咱們兄弟放在心上,大河五義從不找事,但也不能如此啊!”
철권군자 기평이 소리쳤다.
"노대, 이 놈이 옆에서 끼어드는 것은 분명 우리 형제를 마음에 두지 않는 것입니다. 대하오의가 일찌기 일부러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지만 이래서는 안됩니다!"
王道同道:“老五現在他的手中,咱們能不管他的生死嗎?”
왕도동이 말했다.
"노오가 지금 그의 수중에 있으니 우리가 그의 생사를 상관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紀平長長籲一口氣,道:“大哥,難道咱們要聽他皈詐詭不成。”
기평이 길게 휴,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대가, 설마 우리가 그의 거짓말(?)에 따라야 한다는 것은 아니겠지요?"
王道同不再理會紀平,目光卻轉到秋飛花的臉上,道:“這位兄弟,你有什麽條件,提出來,大家商量一下。”
왕도동이 기평을 더 거들떠보지 않고 시선을 추비화의 얼굴로 돌리며 말했다.
"이 분 형제, 당신은 무슨 조건이 있으면 제시하시게. 함께 상의해보세."
秋飛花道:“在下希望你們四兄弟,能夠坐下來,好好的談談,書術君子黃元奇,不像逆倫殺兄的人,這中間也許有什麽原因?”
추비화가 말했다.
"저는 당신들 네 분 형제들이 앉아서 잘 한번 이야기 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서술군자 황원기는 인륜을 거스르고 의형을 죽일 사람이 아닌 듯 하니 그 가운데 어쩌면 무슨 원인이 있지 않겠습니까?"
王道同歎口氣,道:“金蘭兄弟,自相殘殺,實是人間慘事,老實說,在下內心的痛苦,有如利刃攪腹,不過,老四罪證明確,我這作大哥的,如若放手不管,如何對得住二弟泉下陰靈。”
왕도동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금란지교를 맺은 형제들이 서로 죽이는 것은 실로 인간의 참사요. 솔직히 말해 나의 마음 속 고통은 마치 칼로 뱃속을 휘젓는 것 같소. 그러나 노사의 죄는 증거가 명확한데 대가인 내가 만약 손놓고 상관치 않는다면 어떻게 황천으로 간 둘째의 영혼을 대할 수 있겠소."
秋飛花道:“王兄,你可曾和黃元奇仔細地談過這件事?”
추비화가 말했다.
"왕형, 당신은 황원기와 자세하게 그 일을 이야기 하신 적이 있습니까?"
王道同微微一怔,道:“這倒沒有?”
왕도동이 약간 의아해서 말했다.
"없네만?"
秋飛花道:一這就是了,你既然未和他談過詳情,怎可斷言黃元奇,就是殺兄的凶手?”
추비화가 말했다.
"바로 그겁니다. 당신은 그와 상세한 사정을 이야기 한 적도 없는데 어찌 황원기가 의형을 죽인 흉수라고 단정하실 수 있습니까?"
王道同道:“他畏罪逃走,我們追尋了二十年,才找到他,如何有機會和他詳談。”
왕도동이 말했다.
"그는 죄를 짓고 벌이 두려워 달아났다네. 우리는 이십 년을 뒤쫓아서야 그를 찾아내었는데 어떻게 그와 상세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겠나."
秋飛花道:“你們義結金蘭,以你這做老大的看法,黃元奇是不是殺兄逆倫的人?”
추비화가 말했다.
"당신들은 의리로 금란지교를 맺었습니다. 노대인 당신의 견해로는 황원기가 인륜을 거슬러 의형을 죽인 사람일 것 같습니까?"
王道同道:“照他平日的爲人而言,實不是這樣的人,不過,他殺了老二,那是不會錯了。”
왕도동이 말했다.
"그의 평상시 사람됨으로 비추어보면 확실히 그럴 사람이 아니지. 그러나 그가 노이를 죽인 것은 틀림없네."
秋飛花道:“你未聽黃元奇的解說,怎能如此武斷?”
추비화가 말했다.
"당신은 황원기의 해명을 듣지 못했는데 어찌 이같이 함부로 단정하실 수 있습니까?"
王道同道:“第一,老二心髒要害上有他的雕刀,第二,他如不是凶手,如何會心虛逃走?”
왕도동이 말했다.
"첫째로 노이가 심장에 그의 조각칼에 당했고 둘째로 그가 만일 흉수가 아니라면 왜 제 발 저려서 달아났겠는가?"
秋飛花道:“一個人的性情,不會有太大的改變,如若黃元奇自己也無法肯定他是不是凶手,似乎是只有先行逃走一途了。”
추비화가 말했다.
"한 사람의 인성이 크게 바뀔 리가 없습니다. 만약 황원기 자신도 그가 흉수가 아님을 인정할 수 없었다면 우선 달아나는 그 길 밖에 없었을 겁니다."
鐵拳君子組乎叫道:“不是他,你說還有誰?”
철권군자 기평이 소려쳤다.
"그가 아니면 또 누구란 말이냐?"
秋飛花冷冷說道:“這就要我們費些精神去查明白了!”
추비화가 냉랭하게 말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정신을 들여 명백히 조사해야 하는 것입니다!"
紀平道:“查明?如何一個查法,事情過了二十年!”
기평이 말했다.
"조사해 밝힌다고? 이십 년이 지난 일인데 어떻게 조사할 건인가!"
秋飛花道:“因爲事情過了二十年,你們就甯可再錯殺一個四弟麽?”
추비화가 말했다.
"이십 년이 지난 일이기 때문에 당신들이 네째 동생을 잘못 죽일 가능성이 차라리 더 있지 않겠습니까?"
紀平道:“我們看到了證據,我們很快的趕到了現場,難道還不如你清楚麽?”
기평이 말했다.
"우리는 증거를 보았다. 우리가 아주 빨리 현장에 달려갔는데 설마 너보다 똑똑히 알지 못할까?"
秋飛花淡淡一笑,道:“有很多不太用心的人,就算他親自看到的事,也一樣搞不明白。”
추비화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크게 신경쓰지 않는 사람은 설령 그가 직접 목도한 일이라도 마찬가지로 분명히 알지 못할 경우가 많지요."
紀平怒道:“你……你敢藐視我?”
기평이 노하여 말했다.
"네... 네가 감히 나를 경시하느냐?"
王道同輕輕咳了一聲,道:“老三,你靜靜,我覺這位小兄弟說的話很有道理,咱們一直沒有給四弟一個辯說的機會,咱們應該先聽聽他的說法才對……”
왕도동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노삼, 진정하게. 내가 느끼기에 이 소형제의 말이 아주 일리가 있네. 우리는 줄곧 사제에게 변명할 기회를 주지 않았네. 우리는 응당 먼저 그의 말을 들어보는 것이 맞네..."
目光轉到秋飛花的身上,接道。“請教小兄弟的大名上姓?”
시선을 추비화에게로 돌리더니 말을 이었다.
"소형제의 대명을 알려주시겠소?"
秋飛花望了五個黑衣人一眼,道:“兄弟姓秋,小名江湖人知曉不多,不提也罷。”
추비화는 다섯 명의 흑의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형제는 성이 추가이며 하찮은 이름은 강호인들이 별로 알지 못하지 꺼내지 않겠습니다."
王道同道:“原來是秋少兄……”
왕도동이 말했다.
"원래 추소형이었구려..."
目光一掠黃元奇,道:“老四,你說說擁一天的經過,爲什麽殺了老二?”
왕원기를 흘낏 쳐다보며 말했다.
"노사, 그날의 경과를 말해보아라. 왜 노이를 죽였느냐?"
黃元奇端坐不言。秋飛花道:“他被人點了穴道。”
왕원기는 똑바로 앉은 채 말이 없었다.
추비화가 말했다.
"그는 혈도를 찍혔습니다."
王道同道:“老三,解開他的穴道。”
왕도동이 말했다.
"노삼, 그의 혈도를 풀어주게."
紀乎一臉激忿之色,但卻又不敢不聽王道同的話,依言行了過去,伸手拍活了黃元奇的穴道。
기평이 격노한 얼굴이었지만 감히 왕도동의 말을 따르지 않을 수 없어 그 말대로 걸어가서 손을 뻗어 황원기의 혈도를 쳤다.
黃元奇輕輕籲一口氣,站起身子,對著紀平恭恭敬敬行了一禮,道:“見過三哥。”
황원기가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는 얼어나서 기평에게 공손히 예를 행했다.
"세째 형님을 뵙습니다."
紀平冷哼一聲,未理會他。
기평이 차갑게 흥, 하고는 그를 거들떠보지 않았다.
王道同道:“老四,你仔細說說那次經過,你爲什麽在你二哥的前胸要害上刺了一刀?”
왕도동이 말했다.
"노사, 너는 자세히 경과를 말해보아라. 너는 왜 너의 이가의 가슴 요혈에 일도를 찔렀느냐?"
黃元奇苦笑一下,道:“我吃醉了酒,爲一件事,和二哥起了爭執……”
황원기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저는 술에 취해서 한 가지 일로 둘째 형님과 다툼이 벌어졌습니다..."
突然發覺了李文臉上痛苦之色,轉身對秋飛花行了一禮,道:“這位兄弟,請放了我五弟,我們兄弟的事,不敢有勞別人插手。”
돌연 이문의 얼굴에 고통스런 기색을 발견하고 몸을 돌려 추비화에게 예를 행하고 말했다.
"이 분 형제께서는 나의 오제를 놓아주시오. 우리 형제들의 일에 감히 다른 사람이 수고스럽게 끼어들게 할 수 없소이다."
秋飛花哦了一聲,放開了李文。李文舒展一下雙臂,冷冷地望了秋飛花一眼,退到了一側。
추비화가 아, 하더니 이문을 놓아주었다. 이문은 두 팔을 한번 쭉 펴보더니 냉랭하게 추비화를 한번 쳐다보고는 한 켠으로 물러났다.
黃元奇黯然接道:“當時,也不知爲了什麽?我只覺一股怒氣,由胸中泛了起來,拔出刀子,在二哥前胸刺了一刀。”
황원기가 암연히 말을 이었다.
"당시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단지 한 줄기 노기가 가슴 속에 치미는 것을 느껴서 칼을 뽑아 둘째 형님의 가슴에 일도를 찔렀습니다."
王道同道:“武功以修身爲上,咱們都不如老二,你一刀如何能殺死他?”
왕도동이 말했다.
"무공의 수위가 높기로는 우리들 모두 노이보다 못하다. 네가 일도로 어덯게 그를 죽일 수가 있느냐?"
黃元奇道:“事實不是殺死了?也許我那時出刀太快,也許二哥也有了醉意,被我一刀刺中了要害,當場死亡。”
황원기가 말했다.
"사실
王道同道:“孽債,孽債,老二如是沒有醉意,你就是刺他十刀八刀,也一樣刺不中他。”
왕도동이 말했다.
"업보로다, 업보야. 노이가 만일 취하지 않았더라면 네가 열번을 찔러도 똑같이 그를 맞추지 못했을 것이다."
秋飛花目中神光一閃,接道:“大河二義的酒量如何?”
추비화가 눈에서 신광을 번쩍이더니 말을 받았다.
"대하이의의 주량은 어떠하십니까?"
王道同道:“有豪飲千杯之量。”
왕도동이 말했다.
"통쾌하게 천 잔은 마실 수 있는 주량이지."
秋飛花道:“書術君子黃元奇的酒量如何?”
추비화가 말했다.
"서술군자 황원기의 주량은 어떻습니까?"
王道同道。“老四號稱書術,滿肚子學問以外,還善于雕塑、書畫、烹饪、金石,無所不精,更妙的是他善于品酒,但卻並不善飲。”
왕도동이 말했다.
"노사가 서술로 불리니 학문이 뛰어난 이외에도 조각을 잘 하고, 서화, 요리, 금석에 정통하지 않는 것이 없었네. 더더욱 묘한 것은 그가 술을 품평하는 것에 능했지만 잘 마시지는 않았네."
秋飛花道:“那是黃元奇的酒量,不如二哥甚多了。”
추비화가 말했다.
"그럼 황원기의 주량은 둘째 형보다 훨씬 미치지 못했군요."
王道同道:“單以酒量而論,老四輸于老二甚多。”
왕도동이 말했다.
"단순히 주량으로 논하자면 노사는 노이에게 한참 뒤지지."
秋飛花道:“他們兄弟之間,酒量差距極大,如若對坐而飲,黃兄酒醉,那二義,怎的也會酒醉呢?”
추비화가 말했다.
"그들 형제 간에 주량의 차이가 아주 큰데 만약 마주 앉아 마셨다면 황형이 술이 취했다고 그 둘째 형님이 어찌 술이 취할 리가 있었겠습니까?"
王道同怔了一怔,道:“這個,倒是未曾想過。”
왕도동이 멍해져서 말했다.
"그건 미처 생각지 못했군."
黃元奇霍然站了趄來,但他很快又坐了下去,長歎一聲,垂首不語。
황원기가 갑자기 벌떡 일어났지만 재빨리 또 앉아서 길게 탄식하더니 머리를 숙이고 말이 없었다.
紀平道:“是啊!老四醉了。二哥怎的會醉,咱們兄弟之間,只有我還可和老二勉強一拼酒量。”
기평이 말했다.
"맞다! 노사가 취했다고 이가가 어찌 취하셨을까. 우리 형제 간에는 단지 내가 노이와 억지로 주량을 겨룰 수 있을 뿐이네."
秋飛花道:“紀兄,如是你那二哥未醉,黃元奇能不能刺中他一刀?”
추비화가 말했다.
"기형, 만일 당신의 당신의 그 이가가 취하지 않았다면 황원기가 그에게 일 도를 찔러 적중시킬 수 있겠습니까?"
紀平道:“如是暗算計,自然可能,老二絕不會防備四弟對他下手。”
기평이 말했다.
"만일 암산을 했다면 당연히 가능하겠지. 노이는 절대 사제가 그에게 손을 쓰리라 방비하지는 않았을 테니까."
秋飛花道:“適才,在下聽說,二義心髒要害中刀,是迎面利入前胸的?”
추비화가 말했다.
"조금 전에 제가 듣기로 둘째 의형은 심장 요해를 칼에 맞았다는데 맞은 편에서 그대로 가슴에 꽂힌 것입니까?"
紀平道:“是!老四的雕刀……由前胸正面利入,直中心髒,一刀致死。”
기평이 말했다.
"그렇네! 노사의 조각칼이... 가슴에 정면으로 박혀 그대로 심장에 맞아 일 도에 죽음에 이르렀네."
秋飛花道:“那證明了不是暗算。”
추비화가 말했다.
"그것은 암산이 아님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鐵拳君子紀平一皺眉頭,道:“這個麽?確然是有些道理了!”
철권군자 기평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 확연히 좀 일리가 있구먼!"
秋飛花道:“紀兄,似乎是想明白了?”
추비화가 말했다.
"기형, 생각해보니 잘 아시겠군요?"
紀平歎口氣,道:“這件事,雖然是有些不對,只可惜,這些年來。我們都沒有想到。”
기평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이 일은 좀 잘못 된 것이 있지만 애석하게도 여러 해가 지나서 우리는 생각이 나지 않네."
秋飛花道:“現在猶未晚。”
추비화가 말했다.
"지금도 아직 늦지 않습니다."
鐵傘君子王道同突然接口說道:“這麽多年來,老二雖然不是死在老四的手中,但埸中只有他們兩人,老四清清楚楚的記得自己拔刀刺出,事後又棄刀而逃,難道這中間,還有什麽可疑之處麽?”
철산군자 왕도동이 돌연 말을 받았다.
"이렇게 여러 해 동안 노이는 비록 노사의 손에 죽지 않았더라도 그곳에 단지 그들 두 사람만 있었고 노사가 자신이 칼을 뽑아 찌르고 이후에 또 칼을 버리고 달아난 것을 똑똑히 기억하니 설마 그 가운데 또 무슨 의심스러운 데가 있겠소?"
秋飛花沈吟了一陣,道:“我生也晚,無緣見過二義士,諸位是和他長時相處,對他的武功、爲人,了解的十分清楚了。”
추비화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제가 늦게 태어나 둘째 의사를 뵐 인연이 없지만 제위들께서는 그와 오랜 시간 같이 지냈으니 그에 무공, 사람됨에 대해 십분 똑똑히 알고 계실 것입니다."
同道:“自然,我們兄弟相處許多年,彼此之間。都知道的很清楚了。”
왕도동이 말했다.
"당연하다. 우리 형제들은 오랫동안 같이 지내서 피차간에 모두 잘 알고 있지."
飛花道:“那時,黃元奇的武功和他二哥,相差是否有很大的距離?”
추비화가 말했다.
"그때 황원기의 무공이 그의 둘째 형과 몹시 큰 차이가 났었습니까?"
王道同道:“此刻,我不知道老四有些什麽成就,但二十年前,他和老二的功夫,確有著一段很大的距離。”
왕도동이 말했다.
"지금 노사에게 얼마나 성취가 있는지 모르지만 이십 년 전에는 그와 노이의 공부는 확실히 한 단계 큰 거리가 있었지."
秋飛花道:“王大俠,黃元奇武功既不如他二哥,酒量相差的更遠,如何能迎面一刀,把他刺死?”
추비화가 말했다.
"왕대협, 황원기의 무공이 이미 그의 둘째 형과 같지 못하고 주량이 서로 너무도 차이나는데 어떻게 마주보고 일도로 찔러 죽일 수 있겠습니까?"
王道同道:“但這是事實,已經刺中了。”
왕도동이 말했다.
"하지만 찌른 것은 사실이라네."
秋飛花道:“事實的中間,是否還有隱情呢?”
추비화가 말했다.
"사실 가운데에 또 숨은 사정이 있지 않겠습니까?"
王道同道:“這個麽?只有老四能夠解釋了。”
왕도동이 말했다.
"??? 단지 노사가 설명할 수 있을 것이네."
秋飛花目光轉注黃元奇的身上,道:“黃兄,這件事,不但關系著你的清白,而且,還關系二義士的沈冤,希望你能把當時的經過,據實說出來?”
추비화가 시선을 황원기에게 돌리더니 말했다.
"황형, 이 일은 당신의 청백에 관계될 뿐만 아니라 이 의사의 억울함과도 관계됩니다. 당신이 당시의 경과를 사실대로 말씀해주시기를 바랍니다."
黃元奇道:“我出刀一擊殺死二哥,不但罪證明確,而且,我記得清清楚楚。”
황원기가 말했다.
"내가 칼을 뽑아 일격에 둘째 형님을 죽인 것은 죄의 증거가 명확할 뿐더러 내가 아주 똑똑히 기억한다네."
秋飛花淡淡一笑,道:“黃兄你只要據實把經過說出來就是,咱們不要你編織什麽謊言。”
추비화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황형 당신은 사실대로 경과를 말씀하시기만 하면 됩니다. 우리는 당신에게 무슨 거짓말을 꾸며내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黃元奇道:“事情簡單得很,我們飲酒時起了爭執,而且十分激烈,我在忿怒之下。拔刀刺出,想不到竟然會一刺刺中他的前胸要害……”
황원기가 말했다.
"사정은 아주 간단하오. 우리가 술을 마시다가 다툼이 일어났는데 십분 격렬했고 내가 분노하여 칼을 뽑아 찔렀는데 뜻밖에도 그의 가슴 요해를 찌른 것이오..."
秋飛花道:“想想看,你那位二哥還手沒有?”
추비화가 말했다.
"생각해보십시오. 그 둘째 형은 반격하지 않았습니까?"
黃元奇沈吟一陣,道:“他好像伸手封擋了一下,只不過沒有封住。”
황원기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는 손을 뻗어 막으려했던 것 같은데 막지 못했던 것이오."
秋飛花道:“二義士的武功,強你很多,怎麽封不住你的一刀。”
추비화가 말했다.
"둘째 의형의 무공은 당신보다 훨씬 강한데 어찌 당신의 일 도를 막지 못했을까요."
黃元奇道:“這個麽?確有些奇怪,就二哥的武功而論,只要他一伸手,就可以把我制住……”
황원기가 말했다.
"?? 확실히 좀 이상하오. 이가의 무공으로 논하자면 손을 뻗기만 하면 나를 제압할 수 있었소..."
長長籲一口氣,接道:“也許他想不到,我這個作兄弟的會出刀殺他。”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말을 이었다.
"어쩌면 그는 내가 칼을 뽑아 그를 죽일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것이오."
秋飛花道:“問題在你怎能殺得了他?”
추비화가 말했다.
"문제는 당신이 어떻게 그를 죽일 수 있었느냐입니다."
黃元奇怔了一怔,道:“這個倒是有些可疑了,照說,我就是用一把劍,也殺不死二哥,怎麽一把雕刀,就傷了他的命。”
황원기가 멍해져서 말했다.
"이건 좀 의심스럽구려. 말그대로라면 내가 검을 쥐었더라도 둘째 형을 죽이지 못했을텐데 어떻게 조각칼로 그의 목숨을 해쳤을까."
秋飛花凝目沈思了良久,緩緩說道:“毛病會不會出在酒中?”
추비화가 오랫동안 생각에 잠겼다가 천천히 말했다.
"술 안에 문제가 생겼을까요?"
王道同道:“對!出在酒中!很可能出在酒中。”
왕도동이 말했다.
"맞다! 술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秋飛花道:“如若有人在酒中下了一種使人失去控制的藥物,很可能是造成一件慘事的原因。”
추비화가 말했다.
"만약 누군가 술에 일종의 통제력을 잃게 하는 약물을 넣었다면 참사가 조성된 원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王道同道:“唉!這話倒也有理,四弟一向是位腹有詩書的謙和之人,怎會一下動刀?”
왕도동이 말했다.
"후! 그 말이 일리가 있네. 사제는 언제나 시서를 읽고 겸손하고 온화한 사람이었는데 어찌 단번에 칼을 쓸 리가 있을까?"
紀平道:“老四,你那柄雕刀,一向放在雕塑房中,那一天,怎會帶在身上?”
기평이 말했다.
"노사, 자네의 그 조각칼은 언제나 조각실 안에 두었는데 그날은 어떻게 몸에 지니고 있었는가?"
黃元奇道:“這個、這個……連我他不清楚了,我心中忿怒,一伸手,就抓住了常用的雕刀刺去。”
황원기가 말했다.
"그...그건... 저조차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마음 속으로 분노하여 손을 뻗었는데 늘 쓰던 조각칼을 쥐고 찌르고 있었습니다."
秋飛花道:“你們在什麽地方喝酒?”
추비화가 말했다.
"당신들은 무슨 방법으로 술을 마셨습니까?"
黃元奇道:“我們大廳之中。”
황원기가 말했다.
"우리는 대청에서 마셨소."
秋飛花道:“平常日子裏,你那雕刀,可能放在大廳之中麽?”
추비화가 말했다.
"평상시 당신의 그 조각칼은 대청 안에 놓아둘 가능성이 있습니까?"
黃元奇搖搖頭,道:“絕不可能!”
황원기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절대 불가능하네!"
秋飛花道:“但事實上,你是在大廳之中,抓起一把雕刀,殺了你的二哥?”
추비화가 말했다.
"하지만 사실상 당신은 대청 안에서 조각칼을 쥐고 당신의 둘째 형을 죽였지 않습니까?"
黃元奇道:“哦!”
황원기가 말했다.
"허!"
凝目沈思不語。秋飛花道:“你們飲酒之處,是什麽人的家庭?”
생각에 잠기더니 말이 없었다.
추비화가 말했다.
"당신들이 술을 마시던 곳은 누구의 집이었습니까?"
黃元奇道:“是二哥家的,也是我的寄宿之處。”
황원기가 말했다.
"둘째 형님의 집인데 내가 기숙(寄宿)하던 곳이었네."
王道同道:“老四沈醉雕塑之中,還沒有成家,老二就在宅院之中,擺出了一座幽靜跨院,作爲老四的起居之處,唉!我們兄弟,道義當先,老二爲老四,化了不少的心血,不但替他布置了舒適的起居之室,和藏書萬卷的書房,而且,還替他建了一座專以雕塑用的房屋,裏面應用之物,一應俱全。”
왕도동이 말했다.
"노사가 조각에 심취하던 때에는 아직 가정을 이루지 않아 노이의 집 안에서 한 채의 조용한 과원을 떼주어 노사가 기거하게 했지. 후! 우리 형제들은 도의를 우선시 했기에 노이는 노사를 위해 적지 않은 심혈을 들였네. 그에게 기거할 방을 내주었 뿐만 아니라 수 많은 장서의 서재와 전적으로 조각을 할 수 있는 방을 만들어 주었고 그 안에 필요한 물건들을 모두 구비해주었지."
秋飛花道:“問題出在什麽人的安排?什麽人會在酒中下毒?”
추비화가 말했다.
"문제는 누구의 안배에서 나온 것이냐는 겁니다. 어떤 자가 술에 독을 썼을까요?"
紀平道:“問題就在此地,二哥的宅院中,沒有外人,而且二哥待人寬厚,上下人等,也對他恭敬無比。”
기평이 말했다.
"문제가 바로 거기에 있네. 이가의 저택 안에는 외인이 없을 뿐만 아니라 남들에게 너그럽고 후하게 대하여 윗사람 아랫사람이 모두 그에 대해 공경하기 비할 데가 없었네."
秋飛花道:“這就是最大困難了,事隔二十年,早已物是人非,就算留下一點痕迹,也已經早毀去了。”
추비화가 말했다.
"그렇다면 가장 곤란한 것은 이십 년 전 일이라 이미 강산은 그대로인데 사람은 온데 간데 없으니 설령 한 점 흔적이 남았다하더라도 벌써 훼손되어버린 것입니다."
語聲頓了一頓,接道:“不過,這件事不妨向他們最親近的人想想,什麽人能在酒中下毒,不爲人知。”
말끝을 흐리더니 이어서 말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그들에게 가장 친근했던 사람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누가 남들이 알지 못하게 술에 독을 풀수 있겠습니까?"
紀平突然失聲叫道:“二嫂……”
기평이 돌연 자기도 모르게 소리질렀다.
"둘째 형수..."
黃元奇呆了一呆,道:“二嫂,這怎麽可能呢?”
황원기가 멍해져서 말했다.
"둘째 형수님이 어떻게 가능하겠습니까?"
紀平冷冷說道:“有什麽不可能……”
기평이 냉랭하게 말했다.
"무슨 불가능할 게 있겠나..."
黃元奇接道:“二嫂人賢淑,怎會在酒中下毒呢?”
황원기가 말을 이었다.
"둘째 형수님은 사람이 어질고 정숙하신데 어찌 술에 독을 타겠습니까?"
紀平接道:“賢淑?你住在他的家中,二哥不好意思告訴你這件事情罷了。”
기평이 말을 이었다.
"현숙(賢淑)하다고? 자네가 그의 집에 지내고 있었으니 둘째 형님이 자네에게 사정을 알려주기가 창피했을 뿐이네."
黃元奇道:“這個,小弟竟然全不知曉。”
황원기가 말했다.
"그건 소제가 전혀 알지 못하던 것이군요."
鐵傘君子道:“老三,不可信口開河,你二嫂已經是未亡人的身分,你怎能這樣對她無禮?”
철산군자가 말했다.
"노삼, 함부로 지껄여선 안된다. 너의 둘째 형수는 이미 미망인의 신분인데 네가 어찌 이렇게 그녀에게 무례할 수가 있느냐?"
紀平一躬身道:“老大,不是小弟信口開河,實在是因爲二哥曾經和小弟談論過此事。”
기평이 몸을 숙이며 말했다.
"노대, 소제가 함부로 지껄이는 것이 아니라 확실히 둘째 형님께서 소제에게 그 일을 말씀하신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鐵傘君子王道同哦了一聲,道:“有這奇事,你二哥和你談些什麽?”
철산군자 왕도동이 허, 하더니 말했다.
"그런 기이한 일이 있었구먼. 너의 둘째 형이 너에게 무슨 말을 했느냐?"
紀平道:“有一次二哥一個人在喝悶酒,剛好小弟到他那裏,和二哥對飲起來,我們兩個人,一口氣,喝了十斤老酒,二哥有了五成醉意,小弟也有了六分醉意,二哥忽然一掌擊在木桌上,只震得杯盤橫飛……”
기평이 말했다.
"한번은 둘째 형님이 혼자 홧김에 술을 마시고 계시는데 공교롭게 소제가 그곳에 도착하여 둘째 형님과 마시기 시작했지요. 우리 두 사람은 단숨에 열 근의 묵힌 술을 마셨는데 둘째 형님께서 반쯤 취기가 왔었고 소제도 육할은 취기가 돌았는데 둘째 형님께서 갑자기 손바닥으로 나무 탁자를 치셔서 술잔이 날아갔지요..."
黃元奇接道:“二哥爲什麽要發這麽大的脾氣?”
황원기가 말을 받았다.
"둘째 형님께서는 왜 그렇게 크게 화를 내셨습니까?"
紀平道:“二哥說,男子漢,大丈夫,受制于婦人之手,真是生而無歡。”
기평이 말했다
"둘째 형님이 말하길 남아대장부가 부인의 손에 제재를 받으니 정말 살아도 즐거움이 없다고 하셨네."
王道同道:“他怎麽沒有和我談過?”
왕도동이 말했다.
"그가 어째서 나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을까?"
紀平道:“也許他不好意思吧!如若那一次,他沒有幾分酒意,只怕他也不會告訴小弟了。”
기평이 말했다.
"어쩌면 그는 창피했겠지요! 만약 그때 몇 푼 취기가 없었다면 소제에게 말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王道同道:“說下去,你二哥英雄,怎會受制于婦人之手?”
왕도동이 말했다.
"너의 둘째 형같은 영웅이 어떻게 부인의 손에 제재를 받았는지 말해보아라."
紀平道:“這一點,二哥沒有告訴我,只告訴我二嫂是一位外面柔和、內心險的人,只怕將來,會傷害到咱們兄弟的情義。”
기평이 말했다.
"그 점은 둘째 형님도 저에게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단지 저한테 둘째 형수가 밖으로는 부드럽고 온화하지만 내심으로는 음험한 사람이며 장래에 우리 형제의 정의(情義)를 해칠 것 같다고 알려주었습니다."
王道同道:“老三,你說清楚一些,把老二的每一句話,都仔細的說出來。”
왕도동이 말했다.
"노삼, 너는 좀 분명하게 말하거라. 노이의 한 마디 한 마디 자세히 말해보거라."
紀平沈吟了一陣,道:“二哥告訴我說,二嫂對老四住在家裏這一件事,非常的不滿意。”
기평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이가께서 저에게 말씀하시길 둘째 형수는 노사가 한 집에 있는 일을 몹시 불만스러워한다고 했습니다."
王道同道:“老四終日的讀書、雕塑,不問別的事情,你二哥家財千萬,難道還在乎老四吃點麽?”
왕도동이 말했다.
"노사는 종일 책을 읽고 조각하며 다른 일은 거들떠보지 않았다. 너의 둘째 형은 재산이 엄청난데 설마 노사가 먹는 것을 마음에 두었을까?"
紀平道:“不知爲什麽?二嫂對老四非常的不滿,二哥爲了這件事,曾和二嫂吵了一陣,彼此之間,鬧得極不愉快。”
기평이 말했다.
"무엇 때문인지 모르십니까? 둘째 형수가 노사에 대해 유달리 불만이어서 둘째 형님은 이 일로 둘째 형수와 말씨름을 했고 피차간에 극히 불쾌했답니다."
王道同沈聲說道:“老四,你和二嫂之間,可有什麽衝突?說實話。”
왕도동이 침성으로 말했다.
"노사, 너와 둘째 형수 간에 무슨 충돌이 있었느냐? 사실대로 말하거라."
黃元奇長長歎一口氣,道:“沒有,就表面上看,二嫂對我很好,二哥也沒有告訴我這件事,唉!如是小弟是知道了,可以搬到大哥的家裏去。”
황원기가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없습니다. 표면상으로 보면 둘째 형수는 저에게 아주 잘 했습니다. 둘째 형님도 저에게 그 일을 알려주시지 않았습니다. 후! 만일 소제가 알았다면 대가의 집으로 옮겼을 것입니다."
王道同點點頭,道:“說的也是,我和老三,老五,都希望你搬去,但卻被你二哥強行留住,因此,我作大哥的,也不便開口了。”
왕도동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말도 맞다. 나와 노삼, 노오는 모두 네가 이사하기를 바랬다. 하지만 너의 둘째 형이 억지로 머물게 했지. 그 때문에 대가인 나도 입을 열기 불편했다."
秋飛花突然張口說道:“黃兄,你那位二嫂對你很好麽?”
추비화가 돌연 입을 열었다.
"황형, 당신의 그 둘째 형수는 당신에게 아주 잘해주었다고요?"
黃元奇道:“對我不錯……”
황원기가 말했다.
"나에 대해 나쁘지 않았네..."
秋飛花接道:“黃前輩,在下想知道,你那位二嫂對你好,好到什麽程度?”
추비화가 말을 이었다.
"황선배님, 제가 생각해보니 알겠군요. 당신의 그 둘째 형수가 당신에 대해 잘 한 것은 어느 정도였습니까?"
黃元奇道:“這個,怎麽說呢?”
황원기가 말했다.
"그건 무슨 말인가?"
秋飛花道:“真真實實的說,在下希望黃老前輩,能夠說得很仔細。”
추비화가 말했다.
"솔직한 말하자면 저는 황노선배님이 자세히 말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黃元奇沈吟了一陣,道:“唉!二嫂對我照顧得無微不至,那時,在下只覺著她是一個長嫂對小弟的愛護,現在想來,似乎是有些過分了。”
황원기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후! 둘째 형수가 나에게 아주 사소한 것까지 돌보아주셨네. 그때 나는 단지 그녀가 윗사람인 형수가 소제를 아껴준다고 느꼈는데 이제와 생각하니 좀 과분한 듯 하네."
秋飛花道:“這下有些蛛絲馬迹可尋了。”
추비화가 말했다.
"이것으로 좀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겠습니다."
紀牢一皺眉間,低聲對王道同道:“老大,這是……”
기평이 미간을 찌푸리며 나직히 왕도동에게 말했다.
"노대, 이것은..."
王道同輕輕咳了一聲,道:“這位小兄弟,咱們只是想找出來老二的死因,其他的事,不用追查了。”
왕도동이 살짝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이보시게 소형제, 우리는 단지 노이의 사인을 찾고 싶을 뿐이네. 기타의 일은 조사할 필요가 없네."
秋飛花兩道目光,轉注到王道同的臉上,道:“你是君子,最怕的家醜外揚,不過,顧慮太多的人,很難查出真相,但你們很奇怪,報仇的觀念很深刻,卻又不肯查明真象,找出十分真凶。”
추비화의 두 줄기 시선이 왕도동의 얼굴을 주시하더니 말했다.
"당신은 군자시니 집안의 부끄러운 일이 바깥으로 알려지는 것이 가장 두려울테지요. 그러나 너무 많은 사람을 고려하면 진상을 밝히기 아주 어렵습니다. 당신들은 원수를 갚고자 하는 생각이 아주 깊이 새겨져있으면서 또 진범을 찾아내고 진상을 밝히려 하지 않으시니 몹시 이상하군요. ."
王道同一皺眉頭,道:“這個……老二已經死了,咱們不希望把老二家中之醜,張揚出來。”
왕도동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건... 노이는 이미 죽었고 우리는 노이 집안의 허물이 퍼져나가는 것을 바라지 않네."
秋飛花道:“那麽?你也不應該找老四報仇,對麽?”
추비화가 말했다.
"그래요? 당신은 노사를 찾아 원수를 갚지 말아야겠군요. 그렇지요?"
王道同道:“人怕倒算,如是你站在兄弟的立場,你應該如何?”
왕도동이 말했다.
"??? 만일 자네가 형제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秋飛花道:“如果在下是大河五義的老大,我就要追一個水落石出,既然是家醜外揚,也是在所不惜。”
추비화가 말했다.
"만약 제가 대하오의의 노대라면 진상을 밝힐 뿐입니다. 이왕 집안의 허물이 드러났으니 애석할 것도 없습니다." (???)
王道同道:“唉!聽起來,小兄弟說的倒也有理。”
왕도동이 말했다.
"후! 듣자하니 소형제 말도 일리가 있구려."
秋飛花道:“事無因不起,浪無風不生,如若,你們覺著,二義的夫人可疑,就應該先查一個明白。”
추비화가 말했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물결이 일지 않고 원인이 없으면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만약 당신들이 느끼기에 둘째 의제, 의형의 부인이 의심스럽다면 먼저 분명히 조사해야 마땅합니다."
王道同道:“好吧!老四,你據實說出來,你二嫂對你如何?”
왕도동이 말했다.
"좋아! 노사, 너는 사실대로 말하거라. 너의 둘째 형수는 너에게 어떠했느냐?"
秋飛花道:“黃前輩,這些事,關系很大,我希望你能據實而言。說得越清楚越好。”
추비화가 말했다.
"황선배님, 이 일은 아주 큰 관계가 있습니다. 나는 당신이 사실대로 말씀하시기를 바랍니다. 분명할 수록 좋습니다."
黃元奇道:“這要如說起呢?”
황원기가 말했다.
"이걸 말해야 할지?" (너무 이상하당,,,)
秋飛花道:“在下問一句,閣下回答一句如何?”
추비화가 말했다.
"제가 묻고 귀하께서 대답하면 어떻습니까?"
黃元奇道:“好吧!”
황원기가 말했다.
"좋소!"
秋飛花道:“你那位二嫂,對你有過什麽示意沒有。”
추비화가 말했다.
"당신의 그 둘째 형수가 당신에게 어떤 의사를 나타낸 적이 없습니까?"
黃元奇沈吟了一陣,點點頭。
秋飛花道:“書讀得大多了,有些窮古不化,說明白,她如何示意給你。”
황원기가 침음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추비화가 말했다.
"책을 너무 많이 읽어 좀 고리타분해지졌군요. 분명하게 말씀하십시오. 그녀가 어떤 의사를 나타냈습니까?"
黃元奇道:“我記得,那是個明月子夜,二嫂突然到了我雕塑書室,那時,我正在雕塑一座聖女像……”
황원기가 말했다.
"내 기억으로 그것은 달 밝은 자정무렵의 밤이었는데 둘째 형수가 돌연 내가 조각을 하는 서실(書室)에 왔었다네. 그때 나는 마침 성녀상(聖女像)을 조각하고 있었는데..."
秋飛花接道:“那是一座什麽樣的聖女像?”
추비화가 말을 받았다.
"그것은 어떤 모양의 성녀상이었습니까?"
黃元奇道:“一座手執楊柳枝、普施甘露的聖女神像。”
황원기가 말했다.
"손에 버들가지를 들고 사람들에게 불법을 전파하는 성녀신상(聖女神像)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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