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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十二回 媚術夫人(미술부인)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무형검(無形劍)

第十二回 媚術夫人(미술부인)

알타쵸 2017. 8. 8. 22:45

第十二回 媚術夫人(눈짓으로 유혹하는 부인)




  

  




凌度月道:「我對楊非子有很大的戒心,也有著一種隱隱的畏懼,那是因為我中過他一次無形之毒。」 

능도월이 말했다.

"저는 양비자에게 아주 커다란 경계심을 가지고 있으며 일종의 어렴풋한 두려움도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한 차례 무형지독에 당했기 때문이지요."

夏秋蓮道:「我們母女為了替公子盜取解藥,冒了很大的危險。」 

하추련이 말했다.

"우리 모녀는 공자를 위해 아주 큰 위험을 무릅쓰고 해약을 훔쳤답니다."

凌度月一抱拳道:「這一點在下還未謝過三夫人。」 

능도월이 포권하며 말했다.

"그 점은 제가 아직 삼부인께 감사를 드리지 못했군요."

夏秋蓮一閃身,笑一笑道:「不敢當,救你凌少俠,也就是我們母女自救,因此,不敢受少俠大禮。」 

하추련이 몸을 비키며 웃더니 말했다.

"천만에요. 능소협 당신을 구하는 것이 바로 우리 모녀가 스스로를 구하는 것이예요. 그 때문에 감히 소협의 대례(大禮)를 받지 못합니다."

凌度月道:「其實三夫人的才智,足以自保。」 

능도월이 말했다.

"사실 삼부인의 재주와 지혜로 스스로를 보호하기에 충분하지요."

夏秋蓮低聲說道:「也許我有能力自保,但我要付出我的身體,寡母、弱女,有甚麼辦法能和楊非子、柳鳳閣這兩大強勁的實力對抗呢?」 

하추련이 나직이 말했다.

"어쩌면 나한테 스스로를 보호할 힘이 있을 거예요. 하지만 나의 몸을 대가로 지불해야 해요. 과부인 어미와 연약한 딸이 양비자와 류봉각과 같은 이런 두 강경한 실력에 어떻게 대항할 수 있겠어요?"

她的聲音低沉,悲傷,但卻又充滿著挑逗。 

그녀의 음성은 낮게 가라앉아 구슬펐지만 또 도발하는 느낌이 충만했다.

凌度月回顧了夏秋蓮一眼,道:「紅顏薄命,也許夫人生得太美了。」 

능도월이 하추련을 돌아보고 말했다.

"미인박명이라더니 아마도 부인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일 겁니다."

輕輕啟動了一下朱唇,露出來一個淒迷的笑意,道:「那不是我的錯,錯的是父母替我纏上這一雙好小腳,如是我有著一雙大腳板,也許會改變我一些悲慘的際遇。」 

붉은 입술을 살짝 열어 처량한 웃음을 드러내며 말했다.

"그건 내 잘못이 아니예요. 잘못은 나의 발을 싸매었던 부모지요. 만일 내 발이 컸다면 아마도 나의 이런 비참한 경우가 바뀌었을 거예요."

她輕輕抬動一下纖巧、瘦小的金蓮,引得凌度月也不自主低頭看了一下。 白綾小鞋,是那麼盈盈一握,使人興起一種同情的憐惜。 

그녀가 섬세하고 자그마한 발을 살짝 들자 능도월은 저도 모르게 이끌려 고개를 숙여 쳐다보았다. 하얀 비단신발 속의 한 움큼 밖에 되지 않는 앙증맞은 발은 사람으로 하여금 동정심과 가련함을 불러일으켰다.

在那個時代中,流行著祟尚小腳的風尚,夏秋蓮的一對金蓮是最完美的一雙小腳。 這是有計劃的挑逗,但又是那麼不露痕跡,有意無意間,夏秋蓮顯露出她所有的美感。 

그 시대에는 작은 발을 숭상하는 풍조가 유행했다. 하추련의 한 쌍의 작은 발은 완벽히 아름다운 발이었다. 이것은 계획된 도발이었지만 또 그렇게 흔적을 드러내지 않았다. 고의든 고의가 아니든 간에 하추련은 그녀가 가진 미감(美感)을 드러내었다.

凌度月強自收回投注在那對足上的目光,暗暗吁一口長氣,道:「是的,不應該太完美,夫人如多一些缺憾,也許不會引起楊非子的非分之想了。」 

능도월은 간신히 발에 던져졌던 시선을 거두고 암암리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예. 너무 완벽해서는 안되지요. 부인이 만일 불완전한 것이 많았다면 아마 양비자에게 주제넘은 생각이 들게 하지 않았을 겁니다."

夏秋蓮道:「上天並非太殘酷,所以,給了我很多的智慧,也遇著了很多的好人幫助我。」 

하추련이 말했다.

"하늘은 결코 너무 잔혹하지 않아요. 그래서 나한테 많은 지혜를 주었고, 나를 도와줄 아주 많은 호인(好人)들도 만났어요."

凌度月道:「是的!夫人是一位很會運用自己美麗的人。」 

능도월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부인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운용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夏秋蓮道:「我有一身不錯的武功,尋常人也不敢打我的主意,敢對我心存非分的人,至少有著比我高明的武功,仗憑著我的才慧,我躲過很多次的劫難,逃過了很多的危險,但如像楊非子和柳鳳閣這樣的高明人物,那就非我獨力所能抗拒了……」 

하추련이 말했다.

"나는 일신에 훌륭한 무공을 지녔고 보통사람들은 감히 나를 이용하거나 분수에 넘치는 마음을 갖지도 못하지요. 적어도 나에 비해 고명한 무공을 지닌 사람도 있지만 나의 지혜에 의지해 여러 차례의 겁난을 피했으며 많은 위험을 건너왔어요. 하지만 양비자와 류봉각과 같은 이런 고명한 인물은 나 혼자의 힘으로 항거할 수가 없어요..."

勾人魂魄的目光,盯在凌度月的臉上,接道:「你也不能獨力和兩人對拒,以你的武功和我由痛苦經驗中磨練出的才慧,才能和他們一決勝負。」 

혼백을 빨아들이는 듯한 시선으로 능도월의 얼굴을 응시하며 말을 이었다.

"당신도 혼자 힘으로 두 사람에 대항할 수 없어요. 당신의 무공과 고통에서 터득한 나의 지혜라야만 그들과 승부를 낼 수 있어요."

凌度月心中並無一親芳澤的雜念,但他的意識卻感覺到夏秋蓮是一位美媚、聰明動人的女人。 

능도월의 마음 속에는 결코 희롱하고자 하는 잡념이 없었다. 하지만 그의 의식중에 하추련은 아름답고 총명하여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여인이라고 느꼈다.

輕輕吁一口氣,道:「三夫人準備要在下如何合作?」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삼부인은 제가 어떻게 합작하라는 겁니까?"

言下之意,幾乎是已答應了夏秋蓮的請求。 但夏秋蓮並不滿意,黯然說道:「賤妾原來想能遇到有凌少俠這樣的人物,但我也未料到大伯竟會請來了楊非子這樣的高人……」 

그 말인즉 하추련의 요구에 거의 승낙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하추련은 결코 만족하지 않고 암연히 말했다.

"천첩은 원래 능소협과 같은 이런 인물을 맞닥뜨리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큰아주버님이 양비자와 같은 고인을 불러올 줄은 예상치 못했지요..."

凌度月接道:「柳鳳閣也是一個很惡毒的人嗎?」 

능도월이 말했다.

"류봉각도 악독한 사람입니까?"

夏秋蓮點點頭,道:「他心計的險惡,決不在回天手楊非子之下。」 

하추련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그는 심계(心計)의 험악하기가 결코 회천수 양비자의 아래가 아니랍니다."

凌度月道:「但他是你丈夫的大哥啊!」 

능도월이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당신 남편의 큰 형님입니다!"

夏秋蓮道:「柳三郎是他的弟弟,但也是柳家財富的所有人,先夫如若不死,有一天他會掌握到柳家的財富。」 

하추련이 말했다.

"류삼랑은 그의 동생이지만 류가의 재산을 소유한 사람이기도 했어요. 선부(先夫)가 만약 죽지 않았다면 언젠가 그는 류가의 재산을 장악했을 거예요."

凌度月道:「你是說,柳三郎是柳鳳閣所謀害的嗎?」 

능도월이 말했다.

"류삼랑은 류봉각이 모해(謀害)한 것이란 말입니까?"

夏秋蓮道:「柳三郎一身武功不在賤妾之下,豈能輕易被人殺死?」 

하추련이 말했다.

"류삼랑은 일신의 무공이 천첩의 아래가 아니었어요. 어찌 쉽사리 남에게 죽임을 당할 수 있겠어요?"

凌度月道:「這個,當真是駭人聽聞了,骨肉相殘,萁豆相煎……」 

능도월이 말했다.

"이건 정말 끔찍하군요. 골육상잔(骨肉相殘), 기두상전(萁豆相煎)이라니..."

夏秋蓮接道:「我不敢這樣武斷,但我不能不這樣想,他們兄弟,各訪名師,求得武功,有時為了學一招一式,不惜一擲萬金,反正柳家財富雄厚,有著花不完的銀子,但他們之間表面上,卻維持著兄友弟恭的情勢,但各拜師求武,卻又是極端的隱秘。」 

하추련이 말했다.

"내가 감히 이렇게 멋대로 판단할 수 없지만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없어요. 그들 형제는 각기 명사(名師)를 찾아가 무공을 얻어내고, 어떤 때는 일초 일식을 배우기 위해 돈을 물쓰듯 하는 것도 아까워하지 않았어요. 어쨌든 류가의 재산은 풍족해서 써도 써도 다 못쓸 은자가 있어요. 그들은 표면상으로는 형제간에 우애있고 공경하는 정세를 유지하지만 각자 사부를 모시고 무공을 얻어내면서 또 극단적으로 은밀하답니다."

凌度月歎道:「很可悲,也很可歎。」 

능도월이 말했다.

"아주 서글프기도 하고 몹시 안타깝기도 하군요."

夏秋蓮轉動一下美目,道:「凌少俠,可歎的是我,可悲的也是我,我如能嫁一個平凡的人,也許能白首偕老,過一輩子安靜的生活。」 

하추련이 아름다운 눈을 굴리며 말했다.

"능소협, 안타까운 것은 나고 서글픈 것도 나예요. 내가 만일 평범한 사람에게 시집갔다면 아마 백발이 될 때까지 같이 늙으며 한 평생 안정된 생활을 보낼 수 있었을 거예요."

凌度月搖搖頭,道:「三夫人,恕在下說一句放肆的話,這不太可能,嫁一個平凡的人,你會給他帶去更大的災禍。」 

능도월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삼부인, 제가 방자한 말을 하는 것을 용서하십시오. 그건 그리 가능성이 없습니다. 평범한 사람에게 시집간다면 당신은 그에게 훨씬 더 커다란 재앙을 안겨다줄 것입니다."

夏秋蓮淒涼地笑一笑,道:「報了三郎的大仇之後,我會毀去自己的容貌,和這一雙小腳。」 

하추련이 처량하게 웃으며 말했다.

"삼랑(三郎)의 원수를 갚은 뒤 나는 자신의 용모와 이 한 쌍의 작은 발을 망가뜨려버릴 거예요."

語聲微微一頓,接道:「不過,這要凌少俠成全我們母女。」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그러나 능소협이 우리 모녀를 도와주셔야 돼요."

凌度月道:「好吧!我答應你,楊非子和柳鳳閣,都不是什麼好人,真要能除了他們也許可以為人間除大害。」 

능도월이 말했다.

"좋습니다! 승낙하겠습니다. 양비자와 류봉각은 모두 무슨 호인(好人)이 아니니 그들을 제거할 수 있다면 아마도 인간세상을 위해 해약을 제거하는 것이겠지요."

夏秋蓮似是高興得有些忘我,一眨眼落下了兩行淚水,嬌軀搖顫,似是要向地上摔去。 這就使凌度月不得不伸手去扶。 

하추련은 자신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던지 어느 샌가 두 줄기 눈물을 흘리며 마치 땅바닥에 쓰러질 듯 몸이 휘청거렸다. 이것은 능도월로 하여금 부득불 손을 내밀어 부축하게끔 하였다.

就是那麼一個巧合,凌度月伸出左手,扶住了夏秋蓮的左肋柳腰,右手卻撞上了夏秋蓮的前胸。 三夫人穿的衣服不多,凌度月感覺著撞上一團捏實的棉花團,輕輕的,但又有著一股彈性。 凌度月初試風月情,不禁一呆。 

그것이야말로 공교로웠다. 능도월이 좌수를 내밀어 하추련의 왼쪽 옆구리와 허리를 부축하자 우수가 하추련의 가슴에 부딪히게 된 것이다. 삼부인이 걸친 의복은 많지 않아서 능도월은 솜뭉치를 움켜잡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가벼웠지만 또 탄성이 있었다. 능도월은 처음으로 욕정을 느껴본 터라 멍해지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但夏秋蓮卻像是觸上了電流,口中嚶寧一聲,全身倒在凌度月的懷中。 叫的聲音很輕柔,但卻是動人心弦。 忽然間,凌度月感覺血行加速,一股熱氣,由丹田直衝了上來。 但他太缺乏經驗了,夏秋蓮說的不錯,經驗多些都帶著苦澀的味道。 凌度月只覺心頭上升,氣血浮燥,但卻不知道如何處置。 

하지만 하추련은 마치 부딪히자 전류가 흐르는 듯 입으로 에그머니, 소리를 지르며 전신이 능도월의 품 속으로 쓰러졌다. 내지른 음성은 아주 가볍고 부드러웠지만 사람의 심현을 울렸다. 별안간 능도월은 혈행이 빨라지며 한 줄기 열기가 단전에서 그대로 치밀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는 너무도 경험이 모자랐다. 경험은 쓰고 떫은 맛을 동반한다는 하추련의 말이 맞았다. 능도월은 마음 속에 무언가 치밀어 오르며 기혈이 들끓는 것을 느꼈지만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를 몰랐다.

還是夏秋蓮吁口氣,站直了身子,雙頰上飛起了兩片紅暈,似怨似愛地望了凌度月兩眼,輕輕推開凌度月在柳腰上的左手,低聲說道:「凌少俠答應幫助我們母女,賤妾太高興了,高興得站也站不穩啦。」 

의외로 하추련은 휴, 한숨을 내쉬고 몸을 일으켜세웠다. 두 뺨에 홍조를 띤 채 원망스럽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한 눈빛으로 능도월을 바라보더니 허리를 두른 능도월의 왼손을 살짝 밀쳐내고는 나직이 말했다.

"능소협이 우리 모녀를 돕기로 승낙하시니 천첩은 너무 기뻐요. 기뻐서 몸을 가누고 서있지를 못하겠어요."

凌度月整個臉紅得像一團火,呆呆地望著三夫人出神。 

능도월은 온 얼굴이 시뻘개진 채로 멍하니 삼부인을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었다.

嬌媚入骨的夏秋蓮,卻突然變的一臉端莊之色,道:「我站得太久了。」 

애교가 뼛속까지 스며든 하추련이 돌연 단정한 표정으로 바뀌더니 말했다.

"나는 너무 오래 서있었어요."

本來嘛,那樣小的一雙腳,站了那麼久,自然是有些支撐不住。 把凌度月讓在妝台前的錦墩上坐下,夏秋蓮卻坐在床沿上。 

본래 그렇게 작은 발로 그렇게 오래 서있으면 당연히 견디지 못한다. 능도월을 화장대 앞의 비단의자를 앉히고 하추련은 침대 가에 앉았다.

凌度月暗自調了一口氣,道:「三夫人是否已想好了對付楊非子的辦法?」 

능도월이 몰래 숨을 고르고 말했다.

"삼부인은 양비자를 상대한 좋은 방법이 있습니까?"

夏秋蓮點點頭,道:「我不能讓你去冒險,你們對面相搏,你沒有那楊非子手段陰險,就算你早已下了決心,見面就出劍,但也沒有五成勝算。」 

하추련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나는 당신이 맞대적하여 싸우는 위험을 무릅쓰게 할 수 없어요. 당신에게는 그 양비자의 음험한 수단이 없어요. 설령 당신이 일찌감치 결심하여 보자마자 출검하더라도 오 성의 승산도 없답니다."

凌度月不得不承認,楊非子的無形之毒,確然驚人。 

능도월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양비자의 무형지독은 확실히 사람을 놀라게 한다.

夏秋蓮接道:「所以,咱們要設計個完善的辦法。」 

하추련이 말을 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완벽한 방법을 설계해야 합니다."

凌度月道:「這要三夫人去想了,在下……」 

능도월이 말했다.

"그건 삼부인께서 생각하셔야 합니다. 저는..."

夏秋蓮點點頭,接道:「我會想出來個好辦法,楊非子的幾個弟子,都已得他用毒真傳,柳鳳閣也有著很精密的安排,我想先挑起他們之間的搏殺。」 

하추련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어서 말했다.

"나는 좋은 방법을 생각해내겠어요. 양비자의 몇 명의 제자는 모두 그의 용독수법의 진수를 전수받았어요. 류봉각도 아주 정밀한 안배를 해두고 있지요. 나는 먼저 그들 간에 싸움이 벌어지게 하고 싶어요."

凌度月道:「這辦法很高明,但不知在下要如何幫忙。」 

능도월이 말했다.

"그 방법은 아주 고명하군요. 하지만 제가 어떻게 도와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夏秋蓮道:「借重凌少俠之處正多,需要少俠出手時,賤妾會遣人通知。」 

하추련이 말했다.

"능소협의 힘을 빌려야할 데가 많아요. 소협이 출수해야 할 때 천첩은 사람을 보내어 통지하겠어요."

嫣然一笑,接道:「你來的時間很久了,免得引起許豹的懷疑,你也該回去了。」 

생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당신이 온 지가 오래되었으니 허표의 의심을 면하려면 돌아가셔야 해요."

凌度月道:「現在走嗎?」 

능도월이 말했다.

"지금 갈까요?"

夏秋蓮道:「凌少俠請稍侯片刻,賤妾去佈置一下。」 

하추련이 말했다.

"천첩이 가서 안배를 할 테니 능소협은 조금 있다가 가세요."

說完話,逕自出室而去。 凌度月望著她細碎的蓮步,擺動柳腰,心中綺念頓生。 看一眼,轉過臉去,不敢多看。 

말을 마치더니 자신이 직접 방을 나갔다. 능도월은 그녀의 아장거리는 걸음걸이와 흔들거리는 허리를 바라보며 곱다는 생각이 마음 속에 불쑥 들었다. 감히 여러 번 보지 못하여 한번 쳐다보고 얼굴을 돌려버렸다.

不多久,夏秋蓮去而復返,低聲說道:「小女若梅已引開了許豹,凌少俠可以去了,別忘了你馬松的身份。」 

오래지 않아 돌아온 하추련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딸아이 약매가 허표를 꾀어내었으니 능소협은 돌아가도 좋아요. 당신은 마송의 신분임을 잊지마세요."

極快的把馬松的身份和應對之法,簡略說明。 凌度月離開了夏秋蓮住的幽雅廳院,直奔養病的小院。 夏秋蓮一番解說,使凌度月對馬鬆了解不少,這對他應變之道,自然有著很大的幫助。 

아주 빠르게 마송의 신분과 대응법을 간략히 설명했다. 능도월은 하추련이 지내는 아담한 정원을 떠나 요양하던 작은 정원으로 달려갔다. 하추련의 설명으로 능도월은 마송에 대해 적잖이 이해하게 되었다. 그의 임기응변하는 방법에도 자연 아주 커다란 도움이 있었다.

許豹果然不在室中,凌度月一路無阻地回到室中。 躺在木榻上,回想到夏秋蓮和楊非子、柳鳳閣等一番應對之言,感覺三夫人確是個具有無比才慧的女人。 但更難忘的是那嬌媚的情態,和那種成熱女人的撩人豊韻。 

허표는 과연 방 안에 없었다. 능도월은 도중에 아무런 저지도 없이 방으로 돌아왔다. 침상에 누워 하추련이 이야기했던 양비자, 류봉각 등을 대응하는 방법을 떠올리자 삼부인은 확실히 비할 수 없는 지혜를 가진 여인이라고 느꼈다. 더욱 잊기 힘든 것은 그 애교띤 표정과 몸짓, 사람을 유혹하는 성숙한 여인의 우아한 자태였다.

凌度月已然迷失在一張無形的羅網之中,而不自覺。 江湖上風浪太大了,凌度月雖然有著一身武功,和相當的定力,但也無法抗拒那細心編排的重笪陷阱和那欲拒還迎的撓逗風情。 

능도월은 이미 무형의 그물 안에서 길을 잃었으나 자각하지 못했다. 강호의 풍랑은 너무나 커서 능도월이 비록 일신에 무공과 상당한 정력(定力:자제력)을 가졌지만 그토록 세심하게 짜놓은 함정과 밀고 당기며 구슬리는 풍정에 항거할 수가 없었다.

不能對凌度月的要求太高,他也是有血有肉的人。 其實,夏秋蓮的風情、媚態,和那入木三分的表情,款款深深的入理分析,天下又有幾個人能夠抗拒呢? 

능도월에게 너무 큰 요구를 해서는 안된다. 그도 피와 살로 된 사람이다. 사실 하추련의 풍정(風情), 교태어린 몸짓과 날카로운 견해, 이치에 딱 들어맞는 분석을 천하에 또 몇 사람이나 항거할 수 있겠는가?

凌度月仰望著屋頂,正想的出神,木門突然被人推開。 一種身負深厚內功人的本能反應,凌度月一躍而起,疾如飄風地閃到屋角一側。 那份快速,就算是有人一推門就打出暗器,也無法傷得到他。 

능도월이 천정을 바라보며 정신을 놓고 생각하는데 목문이 돌연 열렸다. 몸이 심후한 내공을 지닌 사람의 일종의 본능적인 반응으로 능도월은 훌쩍 뛰어올라 바람처럼 재빨리 방구석 한 옆으로 피했다. 그 정도의 쾌속함은 설령 문을 밀고 들어온 사람이 암기를 쳐내더라도 그를 해칠 수 없었다.

但看清楚來人之後,凌度月不禁臉上一紅。 只見來人眉目如畫,臉上帶著有股俏麗的笑意,穿著一身白羅衣,赫然是柳若梅。 

찾아온 사람을 보고나자 능도월은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그린 듯한 눈썹에 얼굴에 아리따운 웃음을 띠고 일신에 흰 비단옷을 걸친 류약매였던 것이다.

小丫頭深得夏秋蓮那一種特異的俏麗、精靈,只是缺少了那一份成熟的誘惑,但另一種嬌稚神韻,卻也是楚楚動人。 

어린 여자아이는 하추련의 그 일종의 특이한 아리따움과 영리함을 물려받았다. 단지 사람을 매료시키는 성숙함이 모자랄 뿐이었다. 하지만 다른 일종의 앳된 운치가 있어 사람을 마음을 설레게 하였다.

母女兩個人比起來,一個是盛放的牡丹,散發著招蜂引蝶的艷媚,一個如含苞待放的百合,有一種清麗醒目的韻致。 

모녀 두 사람을 비교하자면 한 명은 활짝 피어 향기를 발산하여 벌과 나비를 불러들이는 모란꽃이라면 한 명은 꽃봉오리가 막 피려고 하는 백합처럼 깨끗하고 고와서 시선을 끄는 운치가 있었다.

只見輕行幾步,低聲說道:「馬松沒有你那麼快的身法。」 

사뿐사뿐 몇 발자국 걸어와 나직이 말했다.

"마송은 당신처럼 그렇게 빠른 신법을 가지고 있지 않아요."

凌度月點點頭,有些惶愧地說道:「我知道,我正在想事情,想的入神,一下子忘記了自己的身份。」 

능도월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좀 쑥쓰럽게 말했다.

"알고 있소. 나는 한창 넋놓고 생각하느라 잠시 자신의 신분을 잊고 있었소."

眨動明眸,輕啟朱唇,柳若梅輕柔地說道:「可是在想我娘的話,是嗎?」 

초롱초롱한 눈을 깜빡이며 붉은 입술을 살짝 벌려 말했다.

"아마도 나의 어머니가 했던 말을 생각했겠지요?"

凌度月心頭震動了一下,道:「是的!你娘是一位具有著過人智慧的女人。」 

능도월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맞았소! 당신 어머니는 남보다 뛰어난 지혜를 가진 여인이오."

柳若梅沉吟了一陣,啟言又止,緩緩轉身而去。 凌度月望著她行去的背影,忽然間發覺她步履間,十分沉重。 柳若梅沒有再回顧一眼,凌度月也忍下了沒有出言招呼。 

류약매는 한동안 침음하더니 입을 열려다 그만두고 천천히 돌아서서 갔다. 능도월은 그녀가 걸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별안간 그녀의 발걸음이 몹시 무거운 것을 발견했다. 류약매는 한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고 능도월도 참고 소리내어 부르지 않았다.

不知道過去了多少時間,一陣步履聲,驚醒了凌度月。 半掩的木門,突然被人推開,一個身著青色勁裝的大漢,大步行了進來。 身後卻緊隨著許豹。 只見許豹對那青衣漢子的敬畏,凌度月已直覺地感到這青衣人身份不低。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났는지 모른다. 일진의 발자국 소리에 능도월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반쯤 닫힌 목문이 돌연 열리더니 한 명의 청색경장을 입은 대한이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다. 뒤에는 허표가 바짝 따르고 있었다. 허표가 그 청의사내에 대해 공손하고 두려워하는 것으로 보아 능도월은 이미 이 청의인의 신분이 낮지 않다고 느꼈다.

青色勁裝人停下了腳步,冷厲的目光掃掠了凌度月一眼,卻回頭對許豹說道:「這一位就是馬松。」 

청색경장인은 발걸음을 멈추더니 차가운 시선으로 능도월을 한번 쓸어보고는 허표를 돌아보며 말했다.

"이분이 마송인가?"

凌度月放下了心中一塊石頭,敢情這青衣勁裝人,並不認識馬松,正愁無法辨認出來人的身份,他既然不識馬松,那就好應付了。 

능도월은 마음 속으로 돌덩이 를 내려놓은 것 같았다. 알고보니 이 청의경장인은 마송을 알지 못하는 것이었다. 찾아온 사람의 신분을 알아내지 못하여 한창 걱정하고 있었는데 그가 마송을 알지 못한다니 대응하기에 좋았다.

但見許豹一欠身,道:「是的。」 

허표가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예."

凌度月一抱拳,道:「兄弟正是馬松……」 

능도월이 포권하며 말했다.

"형제가 바로 마송이오..."

青衣人一揮手,道:「在下張奉,大東主的隨身護衛。」 

청의인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저는 대동주를 곁을 따르는 호위(護衛)인 장봉(張奉)이오."

凌度月已瞭解大東主指的是柳鳳閣,隨身護衛,自然是十分親信的人,凌度月也記著自己是馬松的身份,微一欠身,道:「原來是張兄,不知有何見教?」 

대동주라함은 류봉각을 가리키는 것임을 능도월은 이미 알고 있었다.  수신호위(隨身護衛)이니 당연히 신임하는 측근일 것이다. 능도월은 자신이 마송의 신분임을 기억하고 약간 허리를 숙여보이고는 말했다.

"원래 장형이셨구려. 무슨 가르침이 있으시오?"

張奉道:「大東主請馬兄去一趟。」 

장봉이 말했다.

"대동주께서 마형께서 한번 걸음하시기를 청하시오."

凌度月微微一怔,道:「請我去……」 

능도월이 약간 멍해져서 말했다.

"나를 청한다고요..."

張奉接道:「不錯,請你去,馬兄可是不願去嗎?」 

장봉이 말했다.

"그렇소. 당신을 청하시오. 마형은 아무래도 가기 싫은가보오?"

許豹不停地以目示意,要凌度月趕緊答應。 

허표는 능도월이 얼른 승낙하라고 쉼없이 눈짓했다.

凌度月點點頭,道:「大東主召見,馬某怎敢抗命。」 

능도월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대동주께서 보자고 하시는데 마모가 어찌 감히 명을 어기겠소."

張奉道:「那很好!咱們走吧!」 

장봉이 말했다.

"그거 아주 잘됐소! 갑시다!"

轉身向外行去。 凌度月望望許豹,緊隨在張奉身後行出。 這意外的變化,使得凌度月有些慌亂,一路上都在忖思著如何應付。 

돌아서서 밖으로 걸어갔다. 능도월은 허표를 한번 쳐다고고 장봉의 뒤를 따라 걸어나갔다. 이것은 의외의 변화였기에 능도월은 조금 당황하였다. 가는 길 내내 어떻게 대응할지를 곰곰히 생각했다.

張奉行入了一座緊靠花園的院落中,直奔到上房門口,才回頭望了凌度月一眼,道:「站這裡等等。」 

장봉은 어느 화원 바로 옆에 붙어있는 정원안으로 걸어가서 그대로 상방 문 입구로 달려가더니 비로소 능도월을 돌아보고 말했다.

"여기 서서 기다리시오."

凌度月目光轉動,只見房門口處,站著兩個和張奉一般衣著的大漢,放入張奉,立刻擋在凌度月的身前。 

능도월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방문 입구에는 두 명의 장봉과 같은 옷을 입은 대한이 서있다가 장봉을 들여보내고 즉시 능도월의 앞을 막아섰다.

左首一人冷冷地說道:「兵刃,暗器,和身上的玉瓶藥物,全拿出來。」 

왼쪽에 있는 사람이 냉랭하게 말했다.

"병기, 암기와 몸에 있는 옥병의 약물을 전부 꺼내시오."

凌度月搖搖頭,道:「在下未帶兵刃,也未帶藥物、暗器。」 

능도월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병기를 가지고 있지 않소. 약물이나 암기도 없소."

右首青衣人走上一步,雙手在凌度月身上搜查幾下,道:「見著大東主時,小心一些。」 

오른쪽의 청의인이 한 걸음 나와 두 손으로 능도월의 몸 위아래를 수색하고는 말했다.

"대동주를 뵐 때 조심하시오."

凌度月道:「多謝關顧。」 

능도월이 말했다.

"관심에 감사드리오."

口聽張奉的聲音,傳了出來,道:「馬兄請進。」 

입구에서 장봉의 음성이 전해왔다.

"마형, 들어오시오."

口氣竟然十分和氣。凌度月緩步行入房門,只見一個身著淡紫色長袍的中年人,坐在一張鋪著黃緞子椅墊的太師椅上,身子斜靠在椅背,修軀方面,長髯垂胸,雖然他坐得很隨便,但卻自有一股懾人的威儀。 在那紫袍中年人的身後,站著兩個穿著青衫的童子,十四五歲的年紀,但兩面太陽穴卻高高突起,一望即知,是有著很好內功基礎的人。 

말투가 뜻밖에 매우 온화했다. 능도월은 걸음을 옮겨 방문을 들어섰다. 한 명의 담자색(淡紫色)의 장포를 입은 중년인이 노란 비단방석이 깔린 태사의에 몸을 등받이에 비스듬히 기댄 채 앉아있는 것이 보였다. 긴 수염을 가슴까지 늘어뜨리고 비록 그가 아무렇게나 앉아있었지만 한 줄기 무서운 위엄이 있었다. 그 자포중년인의 뒤에는 두 명의 청삼을 걸친 동자가 서있는데 십사오 세의 나이었지만 양쪽 태양혈이 불룩 솟아있는 것이 아주 훌륭한 내공의 기초를 가졌음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凌度月暗暗震動了一下,忖道:「這兩個小童,都非易與之輩。」 

능도월이 암암리 놀라서 곰곰히 생각했다.

'저 두 명의 소동(小童)은 무시할 녀석들이 아니구나.'

心中思轉,人卻一欠身,道:「見過柳大東主。」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허리를 숙여 말했다.

"류대동주님을 뵙습니다."

紫袍人正是柳鳳閣,微微一笑,指指旁側的錦墩,道:「請坐下說話。」 

자포인은 바로 류봉각이었다. 미소짓더니 옆에 있는 비단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앉아서 이야기합시다."

凌度月又欠身,道:「謝過大東主賜坐。」 

능도월이 또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緩緩坐下。 

천천히 앉았다.

柳鳳閣輕輕咳了一聲,道:「你叫馬松?」 

류봉각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당신이 마송이오?"

凌度月道:「是的,小的叫馬松。」 

능도월이 말했다.

"예. 소인이 마송입니다."

柳鳳閣道:「聽說你受了傷?」 

류봉각이 말했다.

"부상을 당했다고 들었소만?"

凌度月道:「小的是傷在歐陽明的掌下。」 

능도월이 말했다.

"소인은 구양명의 장(掌)에 부상을 입었습니다."

柳鳳閣道:「大先生的靈藥果然神奇,看起來,你傷勢已經大好了。」 

류봉각이 말했다.

"보아하니 당신의 상세는 이미 크게 좋아진 것 같소. 대선생의 영약은 과연 신기하구려."

凌度月道:「是的!小的傷勢已經大好了。」 

능도월이 말했다.

"예! 소인의 상세는 이미 아주 좋아졌습니다."

柳鳳閣笑一笑,道:「馬松,歐陽明的掌力,裂碑碎石,你能在他的掌下不死,足見你修為的深厚了。」 

류봉각이 웃더니 말했다.

"마송, 구양명의 장력은 비석을 부수어버리는데 당신이 그의 장에 죽지 않을 수 있다니 당신의 수련은 심후하다고 보기에 충분하구려."

凌度月道:「大東主誇獎,保下小弟這條命,全是大先生的靈丹妙藥。」 

능도월이 말했다.

"대동주께서는 과찬이십니다. 소제의 목숨을 건진 것은 전부 대선생의 영단묘약(靈丹妙藥)입니다."

柳鳳閣輕輕地歎了一口氣道:「楊非子對重傷的手下,很少施救,但他卻肯對你格外施思。」 

류봉각이 살짝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양비자는 중상을 입은 수하를 구하는 일은 거의 없는데 예외적으로 당신에게는 은혜를 베풀었구려."

凌度月笑一笑,道:「大先生破例施藥,小的是命不該絕。」 

능도월이 웃으며 말했다.

"대선생께서 전례를 깨고 약을 베풀어 주셨는데 소인의 목숨이 끊어져서는 안되지요."

柳鳳閣點頭,道:「馬松,千古艱難唯一死,但世上,卻有不少自絕而死的人,那是為了什麼?」 

류봉각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마송, 천고에 유일하게 어려운 것이 죽는 것이라 했소. 하지만 세상에 자결하여 죽는 사람이 적지 않소. 그건 무엇 때문이오?"

凌度月怔了一怔,暗道:柳鳳閣用心難測,我不能表現得鋒芒太靈。 

능도월이 멍해져서 속으로 생각했다.

'류봉각의 속셈은 측량하기 어려우니 나는 예기를 드러내어서는 안되겠구나.'

心中念轉,遲疑地說道:「大東主,這些話太深奧了,馬某人江湖草莽,實在不知道該如何回答。」 

속으로 생각을 굴리면서 머뭇거리며 말했다.

"대동주, 그 말씀은 너무도 심오하군요. 마모는 강호의 촌뜨기라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柳鳳閣笑一笑,道:「這中間也確有著很深的哲理,一般人無法瞭解,不過這裡面卻也有著很簡單的道理,那該人人都明白,拿你說吧!闖蕩江湖,刀頭舔血,為的是什麼?還是為的想過得舒適一些……」 

류봉각이 웃더니 말했다.

"거기에는 확실히 일반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아주 깊은 오묘한 이치가 있소. 그러나 그 이면에는 사람마다 잘 알고 있는 아주 간단한 이치도 있다오. 말해보시오! 칼끝에 묻은 피를 핥으며 강호를 떠도는 것은 무엇을 위해서요? 좀 편안해지기 위해서요?..."

輕彈右手,沉吟了一陣,接道:「廣闊庭院,嬌妻美妾,錦衣玉食,僕婢如雲,該是大多數人夢寐以求的生活,但不知馬老弟是否也有這個想法?」 

우수를 살짝 털고는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을 이었다.

"드넓은 정원과 아리따운 첩, 비단옷에 쌀밥, 구름같이 많은 하인들은 마땅히 대다수가 꿈에서도 추구하는 생활이오. 하지만 마노제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구려?"

凌度月道:「大東主,這日子我馬某人想是很想,但我自己知道,我有多大的份量,這一生只怕沒有希望了。」 

능도월이 말했다.

"대동주, 그런 생활은 마모가 몹시 원하는 것입니다만 나는 자신을 압니다. 나에게는 너무도 과분하지요. 이번 생에는 희망이 없을 것 같습니다."

柳鳳閣淡淡地說道:「馬老弟別這麼氣餒,路是人走出來的,這日子最大的壞處就是要有一些銀子,唉!但不知馬老弟在大先生手下聽差月俸是多少銀子?」 

류봉각이 담담하게 말했다.

"마노제는 그렇게 낙심하지 마시오. 길은 사람이 다녀서 생기는 법이오. 일생에 가장 큰 나쁜 점은 바로 은자가 필요하다는 것이오. 후! 하지만 마노제가 대선생 수하에서 심부름을 하면서 받는 월봉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구려?"

這一下,真把凌度月問住了,但又不能不回答,尷尬的笑一笑,道:「大東主,不多,百八兩吧!有時,運氣好,還有點額外的賞賜。」 

이렇게 되자 능도월은 질문에 말문이 막혔지만 또 대답하지 않을 수 없어 계면쩍게 웃고는 말했다.

"대동주, 많지 않습니다. 백팔 냥입니다! 운이 좋을 때는 액수 외의 상도 조금 있습니다."

柳鳳閣點點頭,道:「確是少一點,就算你再為大先生拼上幾年命,只怕也很難達到錦衣玉食的標準。」 

류봉각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확실히 좀 적구려. 설령 당신이 대선생을 위해 몇 년간 목숨을 바쳐도 금의옥식(錦衣玉食)의 기준에 도달하기는 몹시 어려울 것 같소."

凌度月道:「難啊!難啊!大東主。」 

능도월이 말했다.

"대동주, 어렵지요! 어렵습니다!"

柳鳳閣道:「馬老弟,你想不想過這樣一個日子呢?」 

류봉각이 말했다.

"마노제, 당신은 이런 날이 올 줄은 생각지 못했겠지요?"

馬松道:「想是想,可是……」 

마송이 말했다.

"생각은 했습니다만..."

柳鳳閣笑一笑,接道:「馬老弟,瓦罐不離井口破,將軍難免陣上亡,江湖走久了,終會有失手的一天,你能在歐陽明的掌下留住性命,馬老弟,你該有些後福可享。」 

류봉각이 웃더니 말했다.

"마노제, 두레박은 우물 안에서 깨지고 장군은 전장에서 죽기 마련이오. 강호를 오래 다니다보면 결국 실수하는 날이 있소. 당신이 구양명의 장에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으니 마노제 당신은 남은 생에 복을 좀 누려야 하오."

凌度月道:「這個,這個……」 

능도월이 말했다.

"그, 그건..."

柳鳳閣突然從衣袖中取出一物,遞了過去,道:「馬老弟,你先瞧瞧這個。」 

류봉각이 돌연 소매 안에서 물건을 꺼내어 건네주며 말했다.

"마노제, 당신은 우선 이걸 한번 보시오."

凌度月伸手接過,展開一看,發覺那是一張銀票,一張隨時可以兌現的銀票。 細看銀票上寫的是,白銀五十萬兩正。 

능도월은 손을 뻗어 받아서 펼쳐보고 한 장의 은표(銀票)임을 발견했다. 언제든지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은표였다. 은표 위에 씌어진 것을 자세히 보니 딱 백은(白銀) 오십만 냥이었다.

凌度月心頭震動了一下,忖道:大手筆啊!五十萬兩的雪花銀子,真能買的人慷慨赴死。 

능도월이 속으로 놀라서 곰곰히 생각했다.

'씀씀이가 크구나! 오십만 냥의 백은(白銀)이면 정말 돈으로 산 사람이 기꺼이 사지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突然間,凌度月有了一個新的感受,體會到了錢的魔力。 

별안간 능도월은 새로운 느낌이 들었고 돈의 마력을 체험했다.

柳鳳閣道:「馬老弟,你收起來吧!找個合適的地方,買上一片莊院,好好地經營下去,不難很快成為一方的首富,自然,你想法子,擺脫江湖上這些恩怨。」 

류봉각이 말했다.

"마노제, 거두어 두시오! 적당한 곳을 찾아 장원을 하나 사서 마음껏 경영하면 아주 빨리 한 지방의 최고 부자가 되기 어렵지 않을 거요. 당연히 당신은 강호의 은원에서 벗어날 방법을 세워야 하오."

凌度月手上有些抖動,緩緩把銀票收起來,道:「大東主的厚賜,小的是恭敬不如從命了。」 

능도월은 손을 약간  떨면서 천천히 은표를 거두고 말했다.

"대동주의 후한 하사품이니 소인이 따라야겠지요."

柳鳳閣道:「小意思,別放在心上。」 

류봉각이 말했다.

"작은 성의이니 마음에 담아두지 마시오."

凌度月一欠身,道:「謝過大東主。」 

능도월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대동주께 감사드립니다."

柳鳳閣一拱手,道:「不用多謝,你不是柳家的人,也用不著叫我大東主,咱們是平行論交。」 

류봉각이 공수하며 말했다.

"감사할 필요 없소. 당신은 류가의 사람이 아니니 나를 대동주라 부르지 마시오. 우리 대등하게 사귀도록 합시다."

凌度月道:「這個小的不敢,大東主如此厚賜,不知有何差遣?」 

능도월이 말했다.

"소인이 감히 그럴 수 없습니다. 대동주의 이같이 후한 선물을 주셨는데 무슨 시키실 일이라도 있습니까?"

柳鳳閣道:「沒有事,您可以回去休息了。」 

류봉각이 말했다.

"아무 일도 없소. 당신은 돌아가도 좋소."

凌度月啊了一聲,轉身向外行去,人到大廳門口處,突然想到了一句話,突然停了下來,又轉過身子,向柳鳳閣行去。 

능도월은 아, 하더니 돌아서서 밖으로 걸어갔다. 대청문 입구에 이르자 문득 한 마디 말이 생각나서 돌연 멈추고 몸을 돌려 류봉각을 향해 걸어갔다.

輕輕吁了一口氣,柳鳳閣緩緩說道:「你怎麼?」 

가볍게 휴, 한숨을 쉬더니 류봉각이 천천히 말했다.

"당신 왜 그러시오?"

凌度月道:「我想到了一句話,不得不回報一聲。」 

능도월이 말했다.

"한 마디 말이 떠올라서 답변을 드리지 않을 수가 없군요."

柳鳳閣道:「什麼話這麼重要。」 

류봉각이 말했다.

"무슨 말이 그렇게 중요하오?"

凌度月道:「無功不受祿,如是大東主不肯把心中的設計告訴小的,這張銀票,小的也無法收下去了。」 

능도월이 말했다.

"공이 없으면 녹(祿)을 받지 않는다 했습니다. 만일 대동주께서 심중의 계획을 소인에게 알려주시지 않는다면 이 은표는 소인이 거둘 수 없습니다."

柳鳳閣輕輕咳了一聲,道:「這個,這個,你快收下,這不是大錢,但足夠一個人過一生安逸和舒適的生活罷了……」 

류봉각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속히 거두어 두시오. 이건 큰 돈도 아니오. 한 사람이 일생동안 편안한 생활을 하기에 충분할 뿐이오..."

語聲一頓,接道:「如是你實在心中過意不去,那就幫我一個忙。」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만일 당신이 마음 속으로 꺼림칙하다면 나를 한번 도와주시오."

凌度月道:「如何一個幫法呢?」 

능도월이 말했다.

"어떤 식으로 도와야 합니까?"

柳鳳閣道:「很容易,不管在什麼時間,什麼地方,只要大先生在場,你就把這個打開。」 

류봉각이 말했다.

"아주 쉽소. 언제 어디서든 대선생이 있는 자리에서 당신은 이것을 열기만 하시오."

一面說,一面遞過來一個銅盆。 那是一個封閉很密的盒子。 

말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한 개의 구리상자를 건네주었다. 그것은 밀봉되어있는 작은 상자였다.

凌度月用手掂了一掂,道:「大東主是否也要在場呢?」 

능도월이 손대중을 한번 해보고 말했다.

"대동주께서도 그 자리에 있어야 합니까?"

柳鳳閣道:「這個,不論是否在場都是一樣。」 

류봉각이 말했다.

"그건 내가 있든 없든 매 한가지요."

凌度月道:「大東主的銀子似乎是好賺的很啊!」 

능도월이 말했다.

"대동주의 은자는 아주 벌기 쉬운 것이었군요!"

柳鳳閣笑一笑,道:「機會嘛!這種事終歸不會那樣的有條不紊,所以,在下希望你打開這個盒子,而所有的人,都不知道。」 

류봉각이 웃으며 말했다.

"기회요! 이런 일은 결국 그렇게 조리있는 것일 리가 없소. 그래서 나는 이 상자를 당신이 열어서 모든 사람이 알지 못하기를 바라오."

凌度月一拱手,道:「大東主,只有這一點事,就付出如此高代價嗎?」 

능도월이 공수하며 말했다.

"대동주, 단지 그 일 하나에 너무 높은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아닙니까?"

柳鳳閣道:「這只是一半,另外一半,我會在你打開這盒子之後,再交給你。」 

류봉각이 말했다.

"이건 단지 절반이오. 다른 절반은 당신이 그 상자를 연 뒤에 다시 넘겨주겠소."

凌度月道:「大東主厚愛了。」 

능도월이 말했다.

"후하게 배려해주셨군요."

柳鳳閣揮揮手,道:「你還有什麼要問嗎?」 

류봉각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당신은 또 무슨 물어볼 것이 있소?"

凌度月道:「差不多了,我只想再問一件事?」 

능도월이 말했다.

"그런대로 다 됐습니다. 나는 한 가지만 더 묻고 싶습니다."

柳鳳閣道:「好!你請問吧!」 

류봉각이 말했다.

"좋소! 말해보시오!"

凌度月道:「這盒子中是什麼東西?」 

능도월이 말했다.

"이 상자 안에는 어떤 물건이 들었습니까?"

柳風閣道:「馬松,看起來你是個很細心的人。」 

류봉각이 말했다.

"마송, 보아하니 당신은 몹시 세심한 사람이구려."

凌度月道:「大東主給我這一筆意外的財富,使在下動心,但也使我變得惜命,如是我不幸死去了,這一筆財富,豈不便宜了他人?」 

능도월이 말했다.

"대동주께서 나한테 의외의 많은 재물을 주시니 제 마음이 흔들려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게끔 되었습니다. 만일 내가 불행히도 죽는다면 이 재물은 남좋은 일을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柳鳳閣微微一笑,道:「馬老弟,盒中是一種奇異的香味,任何人聞到這一點香味,就會暫時昏迷過去。」 

류봉각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마노제, 상자 안에는 일종의 기이한 향기가 들었는데 누구든 그 향기를 조금만 맡아도 잠시 혼미해진다오."

凌度月道:「包括區區在下了。」 

능도월이 말했다.

"저도 포함되겠군요."

柳鳳閣道:「是的,只有在你也暈倒過去時,才不會引起別人的懷疑是嗎?」 

류봉각이 말했다.

"맞소. 다만 당신도 혼절해야지 다른 사람의 의심을 불러일으키지 않겠지요?"

凌度月點點頭,道:「很好的安排。」 

능도월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주 훌륭한 안배로군요."

柳鳳閣微微一笑,道:「馬老弟,你如是不同意,在下也不會勉強。」 

류봉각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마노제, 당신이 만일 동의하지 않는다면 나도 강요하지 않겠소."

凌度月道:「暗算楊大先生,是天下最大的傻瓜,但我又捨不得五十萬兩。」 

능도월이 말했다.

"양대선생을 암산한다는 것은 천하에서 가장 바보스러운 생각입니다. 하지만 또 오십만 냥을 포기할 수도 없군요."

柳鳳閣道:「馬老弟,你應該相信我的話,因為,你可先擇我在場的時間,打開這盒子,自然,我也包括在內是嗎?」 

류봉각이 말했다.

"마노제, 당신은 내 말을 믿어야 하오. 왜냐하면 당신은 내가 있을 때를 선택하여 상자를 열 것이기 때문이오. 당연히 나도 그 안에 포함되겠지요?"

凌度月道:「好吧!大東主這筆可觀厚賜,在下只有捨命一試了。」 

능도월이 말했다.

"좋습니다! 대동주의 이 굉장한 선물에 저는 목숨을 걸고 한번 해볼 수 밖에 없군요."

柳鳳閣拱手,道:「馬老弟是聰明人,在下沒有看錯。」 

류봉각이 공수하며 말했다.

"마노제는 총명한 사람이오. 내가 잘못 보지 않았소."

凌度月一欠身,道:「大東主,小的可以告辭了吧?」 

능도월이 몸을 숙이며 말했다.

"대동주, 소인은 가봐도 되겠지요?"

柳鳳閣微微一笑,道:「恕我不送了。」 

류봉각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전송하지 못함을 용서하시오."

凌度月退出跨院,直返自己的住處。 他雖是極具才慧的人,但卻太缺乏經驗了,一時間,竟不知該如何處置這件事。 這確實是對付楊非子的機會,而且出自柳鳳閣的設計。 但如算計失敗,很可能使自己變成一個替罪羔羊。 

능도월은 과원을 물러나 곧장 자신의 거처로 돌아갔다. 그는 비록 지혜를 갖춘 사람이지만 경험이 너무도 모자라서 일시지간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이것은 확실히 양비자를 처치할 기회였으며 뿐만 아니라 류봉각에게서 나온 설계였다. 만일 계획이 실패하면 류봉각 자신이 속죄양이 될 가능성이 컸다.

忖思之間,木門呀然而開,許豹緩步行了進來。 凌度月正在暗自盤算著心事,看到了許豹進來,也未起身招呼。 許豹卻緩步行到了凌度月的身側,微微一笑,道:「馬兄,想什麼心事?」 

곰곰히 생각하는 사이에 목문이 끼익, 하고 열리더니 허표가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능도월은 한창 속으로 고민하느라 허표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도 몸을 일으켜 인사도 하지 않았다. 허표가 느린 걸음으로 능도월 곁으로 걸어와서 미소지으며 말했다.

"마형, 무슨 걱정거리가 있으시오?"

凌度月嗯了一聲,道:「兄弟在盤算一件事。」 

능도월이 음, 하더니 말했다.

"형제는 한 가지 일을 따져보고 있소."

許豹微微一笑,道:「恭喜馬兄啊。」 

허표가 미소지은 채 말했다.

"마형, 축하하오."

凌度月微微一怔,道:「什麼事?」 

능도월이 약간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무슨 일을?"

許豹道:「剛才馬兄去見大東主……」 

허표가 말했다.

"방금 마형은 대동주를 만나러갔소..."

凌度月接道:「不錯啊!還是你許兄招呼兄弟去的。」 

능도월이 말했다.

"그렇소! 허형 당신이 형제에게 가보라고 한 것이오."

許豹道:「這個兄弟自然記得,不過,你兄弟離去之後,大先生也派人來找你。」 

허표가 말했다.

"그건 형제도 당연히 기억하오. 그러나 당신이 떠난 뒤 대선생도 사람을 보내어 당신을 찾았다오."

凌度月呆了一呆道:「大先生找我?」 

능도월이 멍해져서 말했다.

"대선생이 나를 찾는다고요?"

許豹笑一笑,道:「不錯,大先生派人來找過你……」 

허표가 웃으며 말했다.

"그렇소. 대선생이 사람을 보내어 당신을 찾았소..."

凌度月大感緊張地說道:「你許兄怎麼說?」 

능도월이 크게 긴장하여 말했다.

"허형 당신은 어떻게 말했소."

許豹微微一笑,道:「馬兄希望兄弟怎麼說呢?」 

허표가 미소짓고는 말했다.

"마형은 형제가 어떻게 말했기를 바라시오?"

凌度月略一沉吟,道:「大先生很多疑,最好不要告訴他去見了大東主。」 

능도월이 약간 침음하더니 말했다.

"대선생께서는 의심이 아주 많으시오. 그에게 대동주를 만나러 갔다고 알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소."

許豹道:「馬兄,你覺著去見大東主的事,能夠騙過大先生嗎?」 

허표가 말했다.

"마형, 당신이 대동주를 만난 일을 대선생께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시오?"

凌度月歎口氣,道:「說的也是,兄弟倒是沒有想到這件事。」 

능도월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맞는 말이오. 형제가 그건 생각지 못했구려."

許豹道:「所以兄弟告訴來人說,柳大東主請你過去了……」 

허표가 말했다.

"그래서 형제는 찾아온 사람에게 류대동주가 당신을 불러서 갔다고 했소..." 

突然放低了聲音,接道:「那人有著很奇怪的感覺,再三追問兄弟,大東主為什麼請馬兄去?」 

돌연 목소리를 낮추어 말을 이었다.

"그사람은 아주 기괴한 감각을 가지고 있어 재삼 형제에게 류대동주가 왜 마형을 불렀는지 캐묻지 않겠소?"

凌度月道:「許兄怎麼說?」 

능도월이 말했다.

"허형은 어떻게 말했소?"

許豹道:「事實上,也不知馬兄的用心,所以,兄弟沒有說什麼。」 

허표가 말했다.

"사실상 부른 의도는 마형도 모르는 것이오. 그래서 형제는 아무 말도 안했소."

凌度月道:「多謝許兄。」 

능도월이 말했다.

"허형께 감사드리오."

許豹輕輕咳了幾聲,道:「馬兄,兄弟曾經聽到一個傳言不知是真是假?」 

허표가 가볍게 몇 번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마형, 형제는 일찌기 한 가지 전언(傳言)을 들었는데 사실인지 거짓인지 모르겠소."

凌度月道:「什麼傳言?」 

능도월이 말했다.

"어떤 전언이오?"

許豹道:「柳家財富,可與國敵,聽說,柳大東主每次召見客人時,都予厚賜,不知可有此事?」 

허표가 말했다.

"류가의 재부는 나라와 견줄 수 있소. 소문에 류대동주가 매번 손님을 불렀을 때 후한 선물을 준다고 하던데 그런 일이 있는지 모르겠구려?"

凌度月道:「這話不錯,在下見到了柳大東主,也蒙他賞賜了一筆銀子。」 

능도월이 말했다.

"그 말이 맞소. 나는 류대동주를 만났고 거금도 받았소."

許豹道:「但不知賞賜馬兄多少銀子。」 

허표가 말했다.

"마형에게 얼마나 많은 은자를 주었는지 모르겠구려?"

凌度月笑一笑,道:「不太少。」 

능도월이 웃으며 말했다.

"그리 적지는 않소."

許豹道:「馬兄,江湖上有一句俗話,見一面,分一半,兄弟不敢和你馬兄按江湖規矩來辦,但小兄伺侯你這幾天,馬兄吃肉,給兄弟一點湯喝,大概是應該的了。」 

허표가 말했다.

"마형, 강호에는 친구끼리 절반으로 나눈다는 속담이 있다오. 형제는 감히 마형 당신에게 강호 규칙에 따르라고 할 수 없지만 소형은 당신을 요 며칠 보살폈소. 마형이  고기를 먹었으면 형제에게 한 점 국물이라도 나누어주어야 마땅할 것이오."

凌度月道:「不!如是兄弟要分給你許兄,應該多分給你一些才是。」 

능도월이 말했다.

"아니오! 만일 형제가 허형 당신에게 나누어준다면 응당 좀 많이 나누어 주어야 마땅하오."

許豹嗯了一聲,道:「馬兄準備分給兄弟好多?」 

허표가 음, 하더니 말했다.

"마형은 형제에게 얼마나 나누어줄 작정이시오?"

凌度月微微一笑,道:「十萬兩銀子如何?」 

능도월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십만 냥의 은자면 어떻겠소?"

許豹微微一呆,道:「真的嗎?」 

허표가 약간 멍해져서 말했다.

"정말이시오?"

凌度月道:「自然是真的了。」 

능도월이 말했다.

"당연히 정말이오."

許豹道:「大數目,驚心動魄的大數目,但不知凌兄幾時可以分給兄弟。」 

허표가 말했다.

"거액이구려. 심백(心魄)을 뒤흔들 거액이오. 그런데 능형은 언제 형제에게 나누어줄 수 있소?"

凌度月歎口氣,道:「大東主賜予銀票,已被兄弟藏了起來……」 

능도월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대동주가 준 은표는 형제가 이미 숨겨두었소..." 

許豹道:「藏在何處?」 

허표가 말했다.

"어디에 숨겼소?"

凌度月道:「許兄,這個,兄弟還不到說的時候。」 

능도월이 말했다.

"허형, 그건 형제가 아직 말할 때가 되지 않았소."

許豹似是也覺著自己是多問了,輕輕咳了一聲,道:「在下是不該問的。」 

허표도 자신이 너무 많은 것을 물었다고 느꼈는지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내가 묻지 말았어야 했소."

凌度月道:「人為財死,鳥為食亡,這些也未可厚非,就是兄弟,在得到那大東主的厚賜時,也是駭了一跳。」 

능도월이 말했다.

"사람은 재물로 인해 죽고 새는 먹이 때문에 죽는다고 하니 그런 것은 너무 나무랄 것이 아니오. 형제도 대동주의 후사를 받았을 때 펄쩍 뛸 듯 놀랐다오."

許豹皺皺眉頭,道:「奇怪呀!你比我許某,那是高明多了,但那大東主一下子付了你幾十萬銀子,那就很難叫人相信了。」 

허표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기괴하구나! 당신이 나 허모에 비해 많이 고명하지만 대동주가 단번에 당신에게 몇십만 냥의 은자를 지불했다고는 믿기 어렵구려."

凌度月道:「許兄可是瞧著兄弟不值這個價。」 

능도월이 말했다.

"허형은 아무래도 형제가 그만한 가치가 없다고 보시는구려."

許豹道:「馬兄如是真肯分給兄弟十萬銀子,大東主對馬兄的賞賜,決不止三十萬了。」 

허표가 말했다.

"마형이 만일 정말 형제에게 십만 냥의 은자를 나누어주려 한다면 대동주가 마형에게 준 것은 결코 삼십만 냥에 그치지 않을 것이오."

凌度月嗯了一聲,道:「善財難捨,大東主如若沒有客觀存在兄弟效勞之處,自然不會一出手就如此大方,但如是兄弟保不住這條命,你許兄也無法分得這筆銀子。」 

능도월이 음, 하더니 말했다.

"자린고비 대동주가 만약 객관적으로 형제가 쓰일 데가 없다면 당연히 이렇게 대범하지 못할 거요. 하지만 만일 형제가 이 목숨을 보존하지 못한다면 허형 당신도 이 은자를 나누어 가질 수가 없소."

許豹歎口氣,道:「可惜呀!可惜,萬一馬兄有什麼不幸,這筆銀子,豈不便宜別人了。」 

허표가 탄식하면서 말했다.

"애석하구나! 애석해. 만일 마형에게 무슨 불행이 닥친다면 그 은자는 다른 사람만 좋게 해줄 거요."

凌度月道:「那也是沒有法子的事了,所以,許兄最好能保護兄弟不死。」 

능도월이 말했다.

"그것도 방법이 없는 일이오. 그래서 허형은 형제를 죽지않게 보호하는 것이 가장 좋소."

許豹道:「但不知要兄弟如何一個保護之法。」 

허표가 말했다.

"형제가 어떤 식으로 보호해야 하오?"

凌度月道:「只要許兄掩護一下兄弟的行跡。」 

능도월이 말했다.

"허형이 형제의 행적을 엄호해주기만 하면 되오."

許豹道:「好!不過,你得給我寫份借據,欠我十萬銀子。」 

허표가 말했다.

"좋소! 그러나 당신은 나한테 십만 냥의 은자를 빚졌다고 차용증을 써주어야 하오."

凌度月笑一笑,依言寫下了一張借據。 許豹把借據折疊起來,貼身藏好,道:「馬兄,現在,兄弟應該如何幫忙。」 

능도월이 웃으며 그 말대로 한 장의 차용증을 썼다. 허표는 차용증을 접더니 몸에 잘 숨기고 말했다.

"마형, 이제 형제는 어떻게 도와야 하오?"

凌度月道:「我想先好好睡一下,但也可能出去辦點事,有人來找兄弟時,還得許兄為兄弟掩遮一下。」 

능도월이 말했다.

"나는 우선 한숨 푹 자고싶지만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나가봐야 할 것 같소. 형제를 찾아오는 사람이 있으면 허형은 형제를 위해 사실을 숨겨주셔야 하오."

許豹道:「你放心去吧!但最好別去得太久。」 

허표가 말했다.

"안심하고 가시오! 하지만 너무 오래 걸리지 않는 것이 좋소."

言罷,退出室門。 凌度月隨手掩上木門,但並示下閂,然後,輕啟木窗而去。 避開了許豹的目力,凌度月很快地溜到三夫人夏秋蓮的住處。 凌度月閃入了小巧的院落中。 但見人影一閃,柳若梅迅如飄風一般,疾掠而至。 

말을 마치자 물러나 방문을 나갔다. 능도월은 그대로 목문을 닫았다. 하지만 빗장을 걸지는 않았다. 그런 다음 살그머니 창을 열고 떠났다. 허표의 눈을 피해 능도월은 아주 빨리 몰래 삼부인 하추련의 처소에 도착했다. 능도월이 조그마한 정원 안에 나타나자마자 인영이 번쩍, 하더니 류약매가 바람이 스치듯 재빠르게 이르렀다.

看清了來人之後,柳若梅有些大感意外地道:「是你。」 

온 사람을 똑똑히 보고나더니 류약매가 좀 의외인듯 말했다.

"당신이군요."

凌度月道:「不錯,令堂在嗎?」 

능도월이 말했다.

"그렇소. 영당은 계시오?"

柳若梅點點頭,未再接口,帶著凌度月直入廳中。 三夫人夏秋蓮未得女兒通報,人已急步迎了出來,道:「凌少俠,有要緊的事。」 

류약매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더 대꾸하지 않고 능도월을 데리고 청 안으로 들어갔다. 삼부인 하추련은 딸의 통보를 받지 않고도 이미 급히 마중나왔다.

"능소협, 중요한 일이 있군요."

*** (중간에 한두 줄 누락된 듯) ***

夏秋蓮點點頭,又把凌度月讓入內室,道:「什麼事?」 

하추련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또 능도월을 내실로 들어가도록 했다.

"무슨 일인가요?"

凌度月道:「令大伯柳鳳閣,交給我一件物品……」 

능도월이 말했다.

"당신 큰아주버니 류봉각이 나에게 하나의 물품을 주었소..."

一面說話,一面從衣袋中,取出了一物,遞了過去。 

말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호주머니 속에서 물건 하나를 꺼내어 건네주었다.

夏秋蓮目光一掠,道:「一個小銅盒子,是吧?有什麼珍貴之處?」 

하추련이 힐끔 보고는 말했다.

"이 작은 구리상자에 무슨 진귀한 데가 있나요?"

凌度月道:「柳鳳閣果然已動了殺死楊非子的用心。」 

능도월이 말했다.

"류봉각은 과연 이미 양비자를 죽여버릴 속셈이었더군요."

當下,把柳鳳閣派人把自己帶入他宿住之處,相談的經過,很仔細地說了一遍。 

즉시 류봉각이 사람을 보내어 자기를 그가 묵고있는 곳으로 데려가 이야기를 나눈 경과를 자세하게 쭉 말했다.

夏秋蓮沉吟了一陣,道:「這盒中是什麼?」 

하추련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이 상자에는 무엇이 들었나요?"

凌度月道:「柳鳳閣不肯說,別人不知道?」 

능도월이 말했다.

"류봉각이 말하려고 하지 않으니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요?"

夏秋蓮伸手取過小銅盒子,輕輕搖動了兩下,又放在耳邊聽了一陣,緩緩交還給凌度月,道:「你準備如何應付?」 

하추련이 손을 뻗어 작은 구리상자를 집어 두어 번 살짝 흔들어보고 또 귓가에 대고 한바탕 들어보고는 천천히 능도월에게 넘겨주면서 말했다.

"당신은 어떻게 대응하실 작정인가요?"

凌度月歎口氣,道:「在下正感為難,不知如何應付才好……」 

능도월이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저는 어떻게 대응해야 좋을지 몰라서 난감해하던 참입니다..."

語聲頓了一頓,接道:「原想以夫人之能,可以助我一臂之力……」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원래는 부인의 능력으로 나를 도울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夏秋蓮微微一笑,道:「凌少俠,柳鳳閣不但有一身很高的武功,而且,還有一副思慮周密的頭腦,但最叫人難防的是,他一直是主持柳家銀號的負責人,他可以揮手萬金,這小銅盒,究竟是什麼東西,實叫人無法預測,因此,賤妾主張,凌少俠還是小心的好。」 

하추련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능소협, 류봉각은 일신에 아주 고강한 무공을 가졌을 뿐 아니라 또 사려가 주도면밀한 두되를 가졌답니다. 하지만 가장 사람들이 방비하기 힘든 것은 그는 줄곧 류가은호를 주지하는 책임을 맡은 사람이기에 만금을 휘두를 수 있지요. 이 작은 구리상자에 무슨 물건이 있는지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그 때문에 천첩은 능소협이 조심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합니다."

凌度月道:「三夫人的意思是……」 

능도월이 말했다.

"삼부인의 말씀은..."

夏秋蓮接道:「賤妾的意思是,凌少俠應該將計就計,設法先挑起兩人的火拚。」 

하추련이 말했다.

"천첩의 생각으로는 능소협이 장계취계(將計就計)하여 먼저 두 사람이 싸우게끔 도발시킬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봅니다. 

凌度月道:「區區也是這麼想,但我卻不知如何才能使兩人先我動手。」 

능도월이 말했다.

"나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만 어떻게 해야 나보다 먼저 두 사람이 서로 싸우게 만들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夏秋蓮思索了片刻,道:「凌少俠,楊非子才慧絕倫,見識之博,天下很少有強過他的人,何不把這銅盒,交給他瞧瞧。」 

하추련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능소협, 양비자는 지혜가 절륜하고 견식의 넓기로는 천하에 그를 능가할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그 구리상자를 그에게 보여주면 어떨까요?"

凌度月道:「借重他的才慧,先認出這盒中之物。」 

능도월이 말했다.

"그의 지혜를 빌려 우선 그 상자 안에 든 것을 알아내자는 것이군요."

夏秋蓮點點頭,道:「正是如此,賤妾覺著,柳鳳閣要你施手暗算楊非子,卻又不告訴你盒中收藏之物,老實說,這是把你也算計其中了。」 

하추련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바로 그거예요. 천첩이 느끼기에 류봉각이 당신더러 양비자에게 암산을 펼치라고 하면서 또 상자안에 감춘 것을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았어요. 솔직히 이건 당신도 그 안에 계산되어 있어요."

凌度月略一沉吟,道:「三夫人說的是,不過,楊非子的陰險,似尤在柳鳳閣之上,這兩大江湖凶人,似是各極其毒,不過,在下覺著楊非子的可怕,似乎尤在那柳鳳閣之上。」 

능도월이 잠깐 침음하더니 말했다.

"삼부인의 말이 맞습니다. 그러나 양비자의 음험함은 류봉각보다 위인 듯 합니다. 이 두 강호의 흉인은 각기 극히 독랄하나 저는 양비자의 무서움이 류봉각보다 위인 듯 느껴집니다."

夏秋蓮道:「凌少俠的意思,先行制服楊非子,是嗎?」 

하추련이 말했다.

"능소협의 말은 먼저 양비자를 제압해야 한다는 거군요?"

凌度月道:「不論柳鳳閣武功如何高強,但他終是強不過楊非子的無形之毒。」 

능도월이 말했다.

"류봉각의 무공이 얼마나 고강하든 그는 결국 양비자의 무형지독보다 강하지 못합니다."

夏秋蓮略一沉吟,道:「凌少俠,你仗義幫助我們母女,我們已感激不盡,不能再為我們母女送了性命,就算要冒險,賤妾也該奉陪。」 

하추련이 침음하다가 말했다.

"능소협, 당신이 의협심으로 우리 모녀를 돕고 있으니 우리들은 이미 감격하기 그지 없어요. 더이상 우리 모녀를 위해 목숨을 버려서는 안됩니다. 설령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천첩도 함께 해야합니다."

凌度月道:「三夫人的想法是……」 

능도월이 말했다.

"삼부인의 생각은..."

夏秋蓮突然低聲在凌度月的耳邊,說出了一番話。 凌度月沉吟了片刻,道:「這樣豈不是在下連累你三夫人冒險嗎?」 

하추련이 돌연 능도월의 귓가에 대고 나즈막히 한 마디 말을 했다. 능도월이 잠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렇게 하면 삼부인까지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夏秋蓮道:「楊非子想要我這人和柳家這筆龐大的財富,我們那位柳大伯,雖然沒有明顯的表現出什麼?但他可能要我的命,我們母女為了自保,為了生存,不能不涉險,咱們就這樣作了。」 

하추련이 말했다.

"양비자는 나와 류가의 이 방대한 재산을 원하고 있어요. 우리들의 큰아주버님이 비록 아무 것도 분명하게 표현하지 않으셨지만 나의 목숨을 요구할 수도 있어요. 우리 모녀는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위험을 무릅쓸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이렇게 하기로 해요."

這一陣,兩人相距甚近,夏秋蓮吹氣如蘭,輕輕香氣,撲入了凌度月的鼻中。 

두 사람의 거리가 몹시 가까웠다. 하추련의 난초같은 입김과 그윽한 향기가 능도월의 콧속으로 스며들었다.

凌度月點點頭,道:「好吧!就照三夫人的辦法一試。」 

능도월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좋습니다! 삼부인의 방법대로 한번 해봅시다."

夏秋蓮道:「最重要的時間,要計算得恰到好處。」 

하추련이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예요. 적당한 때를 계산해야 해요."

凌度月只覺夏秋蓮那張嬌媚的面孔,幾乎要撞在了自己的臉上,不敢多停留,道:「在下告辭了。」 

능도월은 하추련의  애교띤 얼굴이 거의 자신의 얼굴에 닿으려는 것을 느끼자 감히 더 머물지 못하고 말했다.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夏秋蓮突然垂下頭,道:「凌少俠,你要多多保重。」 

하추련이 돌연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능소협, 부디 몸조심하세요."

凌度月只覺心頭跳動,臉上發熱,哪裡還敢停留,急步行了回去。 

능소월은 가슴이 고동치며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어디 감히 머물러 있겠는가? 급히 걸어서 돌아갔다.

許豹早已在門口等待,一閃而出,攔住了凌度月,道:「馬兄,大先生又派人來過了,就是那麼巧法,你剛剛走開,他們就派人來了。」 

허표가 벌써 문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번쩍, 하니 뛰쳐나와 능도월을 가로막고 말했다.

"마형, 대선생이 또 사람을 보내왔소. 공교롭게도 당신이 가자마자 사람이 왔었소."

凌度月道:「現在?」 

능도월이 말했다.

"지금은?"

許豹道:「人還在你的房子裡,這一次,他們似乎橫了心啦,非把你等到。」 

허표가 말했다.

"당신 방 안에 있소. 이번에 그들은 단단히 마음을 먹은 듯 당신을 기다리고 있소."

凌度月低聲道:「你怎麼對他們說?」 

능도월이 나직이 말했다.

"당신은 그들에게 어떻게 말했소?"

許豹道:「我說奇怪啊!剛剛還在這裡,大概出去了。」 

허표가 말했다.

"이상하다고 했소! 방금까지 이곳에 있다가 아마 나간 듯 하다고 했소."

凌度月微微頷首,道:「很好,許兄,咱們一起去見見他們。」 

능도월이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잘됐소. 허형, 같이 가서 그들을 만나봅시다."

許豹道:「對!就說是我把你給找回來了。」 

허표가 말했다.

"그렇소! 나는 당신을 찾아서 돌아오겠다고 했소."

凌度月道:「許兄高明……」 

능도월이 말했다.

"허형, 고명하시오..."

心中一動,停下腳步,道:「來的是什麼人?」 

생각이 바뀌어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온 것이 누구요?"

許豹道:「大先生的三弟子,斷魂掌陶崗。」 

허표가 말했다.

"대선생의 삼제자인 단혼장(斷魂掌) 도강(陶崗)이오."

凌度月心中忖道:名號雖已曉知,但不知他的性情如何?這許豹似乎是知道的不少,倒是該再套他一些內情出來。 

능도월이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명호는 이미 알고 있지만 그의 성격이 어떤지는 모르겠구나. 이 허표는 아는 것이 적지 않은 듯 하니 그에게 내정을 좀 더 끌어내야겠다.'

心中念轉,口中卻低聲道:「原來是他,這人很難應付?」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나직이 말했다.

"원래 그였구려. 그 사람은 대응하기 어렵소?"

許豹道:「要不怎麼會叫他斷魂掌呢?不過,比起他那位大師兄,好對付多了。」 

허표가 말했다.

"그가 왜 단혼장으로 불리겠소? 그러나 그의 대사형에 비하면 훨씬 상대하기 좋소."

凌度月心中忖道:「聽他口氣,楊非子幾個弟子,似是都在此地了,他未提二弟子,不知那人如何?」 

능도월이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그의 말투로 보아 양비자의 몇 명의 제자가 모두 이곳에 있는 것 같군. 그가 아직 이제자는 언급하지 않았는데 그 사람은 어떤지 모르겠는걸?'

輕輕吁一口氣,道:「要是來的老二,那就好對付了。」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만일 둘째가 왔다면 상대하기 좋았겠구려."

許豹低聲道:「馬兄,你的看法,和兄弟不同。」 

허표가 나직이 말했다.

"마형, 당신의 견해는 형제와 다르구려."

凌度月道:「怎麼回事?」 

능도월이 말했다.

"무슨 말이오?"

許豹道:「老二,笑面判官,一向是笑語中出手,事先不見一點徵兆,兄弟的看法,他比老大、老三,還要惡毒一些。」 

허표가 말했다.

"노이 소면판관(笑面判官)은 늘 웃으며 출수하고 사전에 한 점의 징조도 보이지 않소. 형제가 보기에 그는 노대, 노삼에 비해 더 악독하오."

凌度月暗暗地叫了一聲慚愧,笑道:「話是不錯,但他常帶微笑,看看總是舒服一些。」 

능도월이 속으로 부끄러움에 찬 비명을 지르고는 웃으며 말했다.

"맞는 말이오. 하지만 그는 항상 미소를 띠고 있어 보면 늘 유쾌하다오."

許豹搖搖頭,道:「見仁見智……」 

허표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사람마다 보는 시각에 따라 견해가 다른 법이오..."

語聲一頓,接道:「咱們得快些去了。」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우리는 빨리 가야하오."

緊隨在許豹的身後,行入了小室之中。 只見室中竹椅上,端坐著一個二十左右歲的青衫人,鳳目劍眉,生得十分英俊,只見一張臉,冷肅得有些怕人。 

허표의 뒤를 따라 작은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방 안의 대나무 의자에는 한 명의 이십 세 가량 된 청삼인이 단정히 앉아있었다. 봉목(鳳目), 검미(劍眉)에 십분 영준하게 생겼는데 다만 싸늘한 얼굴은 사람에게 좀 두려움을 주었다.

許豹一欠身,道:「三少主,小的把馬兄找回來了。」 

허표가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삼소주(三少主), 소인이 마형을 찾아왔습니다."

青衫人緩緩站起身子,兩道冷厲的目光,凝注在凌度月的身上,道:「馬松,你到哪裡去了?」 

청삼인이 천천히 일어났다. 두 둘기 차가운 시선이 능도월을 응시했다.

"마송, 당신은 어딜 갔었소?"

凌度月一欠身,道:「適才,我被柳大東主召去……」 

능도월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방금 나는 류대동주가 불러서 갔었습니다."

青衫人接道:「柳鳳閣召你去幹什麼?」 

청삼인이 말했다.

"류봉각이 당신은 뭐하러 불렀소?"

凌度月道:「談了很多的話。」 

능도월이 말했다.

"아주 많은 이야기를 했지요."

青衫人冷笑一聲道:「看來,他很器重你馬兄,我陶崗追隨師父而來,和他相處的時日不短,他怎的不召見兄弟。」 

청삼인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보아하니 그는 마형 당신을 아주 중시하는구려. 나 도강(陶崗)이 사부님을 따른 이래로 그와 같이 지낸 날이 짧지 않은데 왜 형제를 부르지 않았을까?"

凌度月早胸已成竹,淡淡一笑,道:「那可能因為三少主且是大先生的嫡傳弟子之故。」 

능도월은 벌써 마음 속에 계산이 서있었다.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그건 삼소주가 대선생의 적전제자라는 이유 때문이지요."

陶崗很精明,冷笑一聲,卻未再多問,話題已轉,道:「師父找你。」 

도강은 아주 영리했다. 냉소를 치고는 더 묻지 않고 화제를 돌려서 말했다.

"사부님이 당신을 찾으시오."

凌度月道:「師父真的認了我的身份嗎?」 

능도월이 말했다.

"사부께서 정말 나의 신분을 인정하셨습니까?"

陶崗道:「你是他寄名的弟子,怎會不認。」 

도강이 말했다.

"당신은 그분의 기명제자인데 인정하지 않으실 리가 있소?"

凌度月低聲道:「在下也正有話回稟師父。」 

능도월이 나직이 말했다.

"나도 마침 사부께 고하려는 말이 있던 참입니다."

陶崗道:「咱們走吧!」 

도강이 말했다.

"갑시다!"

舉步向外行去。 經過許豹時,突然一伸手,抓住了許豹的右腕冷冷說道:「姓許的,該說的話說,不該說的,說一句就會送命。」 

걸음을 옮겨 밖을 향해 걸어갔다. 허표를 지나쳐갈 때 돌연 손을 뻗어 허표의 오른 손목을 움켜잡고 냉랭하게 말했다.

"허가야, 할 말은 하되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한 마디라도 했다간 목숨을 잃을 것이다."

陶崗動作,快如閃電,許豹明明看到了掌勢抓來,就是閃避不及。 許豹急急說道:「我什麼也沒有看到,什麼也沒有聽到。」 

도강의 동작은 섬전 같이 빨라서 허표는 움켜잡아 오는 장세(掌勢)를 뻔히 보고도 피하지 못했다. 허표가 급히 말했다.

"나는 아무 것도 보지 않았고 아무 것도 듣지 않았습니다."

陶崗鬆開了右手,只見許豹的右腕上,有著一道紅色的指痕。 

도강이 우수를 놓자 허표의 오른 손목에는 한 가닥 홍색 손가락 자국이 생겼다.

許豹淒傷地說道:「三少主,這……」 

허표가 구슬프게 말했다.

"삼소주, 이건..."

陶崗笑一笑,道:「給你一粒解藥,吃下去吧!」 

도강이 웃으며 말했다.

"너에게 한 알의 해약을 줄테니 먹거라!"

伸手從衣袋中掏出了一粒解藥,遞了過去。 許豹接過藥丸,道:「這是對症之藥嗎?」 

손을 뻗어 호주머니에서 한 알의 해약을 꺼내어 건네주었다. 허표가 환약을 넘겨받고 말했다.

"이것은 증상에 맞는 약입니까?"

陶崗道:「吃下去,紅線立刻消失。」 

도강이 말했다.

"먹으면 홍선(紅線)이 즉각 사라질 것이다."

許豹一張口吞了下去,藥入咽喉,許豹身軀開始抖動,急急叫道:「三少主,你沒有拿錯藥嗎?」 

허표는 입을 벌려 삼켰다. 약이 인후에 들어가자 허표는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하더니 급히 소리쳤다.

"삼소주, 당신은 약을 잘못 준 것이 아닙니까?"

陶崗冷笑一聲,道:「許豹,最好的滅口方法,就是要他永遠不能說話。」 

도강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허표, 입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영원히 말을 못하게 하는 것이다."

就這一陣工夫,許豹已然發不出聲音了,張大嘴巴!說不出一句話來。 但見許豹整個的身子,忽然開始縮小,片刻間,縮去一半,倒摔地上。 

이 얼마 동안에 허표는 이미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입을 크게 벌렸으나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허표의 온 몸이 별안간 축소되기 시작하여 잠깐 사이에 절반으로 줄어들어 땅에 쓰러졌다.

凌度月雖然是無形劍的傳人,講究是快劍殺人,但他沒有見過這等身軀收縮的死法,心頭大感震動。 但他極力控制著自己,不露聲色。 

능도월은 비록 무형검의 전인이라 쾌검으로 살인하는 것을 연구했지만 이렇게 몸이 수축되게 하여 죽이는 방법은 본 적이 없어 가슴이 크게 떨렸다. 하지만 그는 극력으로 자신을 억제하여 기색을 드러내지 않았다.

陶崗又從身上,掏出一個玉瓶,用一個小巧玉杓,挑起了一些淡紅色的藥粉,放入許豹的鼻孔之中。 很快,許豹的屍體,開始潰化,不大工夫,化成了一灘黃水。 

도강은 또 몸에서 한 개의 옥병을 꺼냈는데 작고 정교한 옥숟가락으로 담홍색의 약가루를 덜어내어 허표의 콧구멍 안에 넣었다. 아주 빠르게 허표의 시체는 물러지기 시작하더니 오래지 않아 누런 물로 변해버렸다.

陶崗彈彈青衫,道:「馬兄,咱們走吧!」 

도강이 청삼을 털고는 말했다.

"마형, 갑시다!"

凌度月暗暗吁一口氣,轉過身子。 但見陶崗挺立原地未動。 一陣微風,送過來一陣幽幽香氣,大門口處,站著俏媚的柳若梅。 白色的羅衣,隨著微風飄動。 

능도월은 암암리 휴, 한숨을 내쉬고 몸을 돌렸다. 하지만 도강은 원래 위치에 꼿꼿이 선 채 움직이지 않았다. 일진의 미풍이 은은한 향기를 몰고왔다. 대문에 어여쁜 류약매가 서있었던 것이다. 백색의 비단옷이 미풍을 따라 펄럭였다.

陶崗雙目盯注在柳若梅的臉上,緩緩說道:「柳姑娘,近月不見,姑娘似是又長高了一些。」 

도강은 두 눈으로 류약매의 얼굴을 응시하며 천천히 말했다.

"류낭자, 최근 한 달 보지 못했더니 낭자는 또 키가 좀 더 커진 듯 하구려."

柳若梅撇撇小嘴巴,道:「幸好我們見的少,要是多見幾次面,只怕我也化作一灘黃水。」 

류약매가 입을 삐쭉이며 말했다.

"우리가 적게 만난 것이 다행이지 몇 차례 만났더라면 나도 누런 물로 변했을 것 같군요."

陶崗道:「姑娘言重了,許豹是什麼樣的人,怎能和姑娘比得。」 

도강이 말했다.

"낭자, 말이 심하시오. 허표가 어떤 사람인데 어찌 낭자와 비교할 수 있겠소."

柳若梅道:「哼!他不是人嗎?」 

류약매가 말했다.

"흥! 그는 사람이 아닌가요?"

陶崗道:「他是人,但人有三六九,像許豹這樣的人,活著死去,並無什麼不同。」 

도강이 말했다.

"사람이오. 하지만 사람은 여러가지가 있소. 허표와 같은 이런 사람은 살아있으나 죽으나 아무런 다를 것이 없소."

柳若梅道:「他也是一條命,而且,又是自己人,你竟然毒殺了他,手段又是那麼樣的殘忍。」 

류약매가 말했다.

"그도 하나의 목숨이예요. 뿐만 아니라 또 자기네 쪽 사람이고요. 당신이 놀랍게도 그를 독살시켰는데 수단 또한 그렇게 잔인할 수가 없군요."

陶崗道:「姑娘,許豹這種人,留在世上,沒有什麼好處……」 

도강이 말했다.

"낭자, 허표 같은 사람을 세상에 남겨두어 무슨 좋을 것이 있겠소..."

柳若梅道:「他死了又有什麼好處呢?」 

류약매가 말했다.

"그가 죽으면 또 무슨 좋은 점이 있지요?"

陶崗道:「至少是,也沒有什麼壞處,對嗎?」 

도강이 말했다.

"적어도 무슨 나쁜 점은 없소. 그렇지 않소?"

柳若梅霍然轉動嬌軀,舉步行去。 只見她白衣飄動中,腰鼓款擺,消失在門外不見。 

류약매가 몸을 홱, 돌리더니 걸음을 옮겨 가버렸다. 그녀는 백의를 펄럭이며 허리를 흔들며 문 밖으로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陶崗看得十分仔細,直待那白衣女去遠之後,才回過頭來,望望凌度月,道:「馬兄,認識這女娃嗎?」 

도강은 십분 자세히 보았다. 그 백의녀가 멀리 가고나서야 비로소 고개를 돌려 능도월을 바라보며 말했다.

"마형, 저 여자아이를 알고 있소?"

凌度月看許豹已死,馬松要怎麼編,那要看他了,當下微微一笑,道:「是三夫人的女兒,是嗎?」 

능도월은 허표의 죽음을 보았다. 어떻게 마송인 척 할 것인지 그것은 그에게 달린 것이다. 즉시 미소짓고는 말했다.

"삼부인의 딸이 아닙니까?"

陶崗道:「不錯,她是三夫人的女兒,這一對母女,當真是人間尤物。」 

도강이 말했다.

"그렇소. 그녀는 삼부인의 딸이오. 이 한 쌍의 모녀는 정말 인간세상의 우물(尤物)이오."

凌度月嗯了一聲,沒有接口。 

능도월이 음, 하고는 대꾸하지 않았다.

陶崗輕輕咳了一聲,道:「馬兄,你的看法如何?」 

도강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마형, 당신이 보기에는 어떻소?"

凌度月道:「三少主說的不錯,這一對母女,真是人間尤物。」 

능도월이 말했다.

"삼소주의 말씀이 맞습니다. 그 모녀는 정말 인간세상의 우물(尤物)이지요."

陶崗微微一笑,道:「馬兄見過她們了?」 

도강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마형은 그녀들을 본 적이 있으시오?"

凌度月道:「見過了?」 

능도월이 말했다.

"본 적이 있냐고요?"

陶崗點點頭,道:「聽說凡是見過這一對母女的人,無不怦然心動,情難自禁,馬兄認為此說如何?」 

도강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소문에 그 모녀를 본 사람들은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는 자가 없으며 정을 금하기 어렵다하오. 마형은 그 말을 어떻게 여기시오?"

凌度月道:「這一對母女很美媚,母親比女兒,尤為動人,在下只能怦然心動,但還不至於情難自禁。」 

능도월이 말했다.

"그 모녀는 아주 아름답지요. 모친은 딸에 비해 유달리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저는 가슴이 두근거릴 뿐 정을 금하기 어려울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습니다."

陶崗道:「這麼說來,你是一位超人?」 

도강이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은 초인이구려?"

凌度月搖搖頭,道:「人貴自知,我馬松知道自己這點道行,決不會有什麼希望,所以,我就趁早不想它了。」 

능도월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사람은 자신을 아는 것이 중요한데 나 마송은 자신을 알고 있지요. 이 정도의 기량으로는 결코 무슨 기대를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일찌감치 그런 기대는 접었답니다."

陶崗微微一笑,道:「說的也是……」 

도강이 미소짓더니 말했다.

"맞는 말이오..."

語聲一頓,說道:「馬松,你看兄弟配那位柳姑娘如何?」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마송, 당신이 보기에 형제가 그 류낭자의 짝이 될 것 같소?"

凌度月回頭端詳了一陣,道:「嗯!郎才女貌,你少主,這份俊,那是沒有話說了,不過……」 

능도월이 고개를 돌려 한바탕 자세히 보고는 말했다.

"그렇군요! 남자는 재주가 뛰어나고 여자는 용모가 아름다우니 잘 어울립니다. 당신 삼소주(三少主)가 이 만큼 준수하시니 할 말이 없군요. 그러나..."

陶崗接道:「不過什麼?馬兄請大膽說,說錯了也不大緊。」 

도강이 말했다.

"그러나 뭐요? 마형은 대담하게 말해보시오. 잘못 말해도 괜찮소."

凌度月突然放低了聲音,道:「但那位柳姑娘似是對你很失望。」 

능도월이 돌연 목소리를 낮추었다.

"하지만 그 류낭자는 당신에게 몹시 실망한 듯 합니다."

陶崗嗯了一聲,道:「為什麼?」 

도강이 음, 하더니 말했다.

"무엇 때문이오?"

凌度月道:「女孩子,大都喜歡溫順一些的男人,三少主,處置許豹的手段,落在她的眼中,在她的感覺中,三少主的為人,未免太毒辣一些了。」 

능도월이 말했다.

"여자아이는 대부분 좀 온순한 남자를 좋아하지요. 삼소주가 허표를 처치하는 수단이 그녀의 눈에 띄었으니 삼소주의 사람됨이 너무 악랄하다고 느낄 수 밖에 없소..."

陶崗點點頭,道:「這話倒是不錯……」 

도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말은 틀리지 않소..."

語聲一頓,接道:「有一樁大喜事,不知馬兄是否知曉?」 

말끝을 흐리다가 이어서 말했다.

"아주 기쁜 일이 있는데 마형은 아는지 모르겠소?"

凌度月搖搖頭,道:「什麼大喜事?」 

능도월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무슨 기쁜 일이오?"

陶崗道:「師父可能要娶個師母。」 

도강이 말했다.

"사부님께서 사모님을 얻으실 것 같소."

凌度月道:「什麼樣的女人,會有這樣的福氣。」 

능도월이 말했다.

"어떻게 생긴 여인이길래 이런 행운을 얻었소?"

陶崗道:「師父看上的女人,那自然天下最美的女人了。」 

도강이 말했다.

"사부님 눈에 든 여인이니 당연히 천하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오."

凌度月心中明白,但卻故作不知道地說道:「也是那位柳姑娘嗎?」 

능도월은 속으로 잘 알았지만 고의로 모르는 척 말했다.

"그 류낭자요?"

陶崗搖搖頭,道:「是三夫人,柳若梅母親,師父娶了她媽,作弟子的娶她,那是順理成章的事了。」 

도강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류약매의 모친인 삼부인이오. 사부께서 그녀를 맞아들이고 제자는 그녀를 맞아들이니 순리대로 일이 풀리는 것이오."

凌度月點點頭,道:「那是當然。」 

능도월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건 당연하오."

陶風突然皺起眉頭,道:「可怕的是,老大,老二,都對她寄情很深,但因為畏懼師父,沒有人敢表露出來,現今,聽到了師父要娶三夫人,老大膽子大了很多,沒有想到的是,咱們三兄弟都對她有了情愫。」 

도강이 돌연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두려운 것은 노대, 노이 모두 그녀에게 아주 깊이 정을 쏟고 있소. 하지만 사부님이 두려워 아무도 감히 드러내지 않았었소. 이제 사부님께서 삼부인을 맞아들이시려하니 노대는 담이 아주 커졌더구려. 생각지 못한 것은 우리 삼형제가 모두 그녀에게 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오."

凌度月心中暗道:「那楊非子跨(誇?)下口,三日內要逼得柳鳳閣允准婚姻,不知他們要用些什麼手段,何不藉機問它一個明白?」 

능도월이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양비자는 삼 일 안으로 류봉각이 혼인을 허락하게 만들겠다고 큰소리를 쳤는데 무슨 수단을 쓰려는 걸까? 이 기회에 명백하게 물어보아야 한다.'

心中念轉,口中說道:「只怕那位柳大東主,不答允此事?」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말했다.

"류대동주가 그 일을 승낙하지 않을까 걱정이구려?"

陶崗冷笑一聲,道:「他最好答應。」 

도강이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그는 승낙하는 것이 가장 좋소."

凌度月道:「為什麼?」 

능도월이 말했다.

"무엇 때문이오?"

陶崗低聲道:「你是師父的寄名弟子,那也不算外人了,我們已準備今夜下手,一舉毒倒制服柳鳳閣所有的重要屬下,然後再和他談判,他要答應了,大家結個姻親,如是不肯答應,那就一舉把柳鳳閣和他隨來的心腹屬下,全數殺光。」 

도강이 나직이 말했다.

"당신은 사부님의 기명제자이니 외인이라 할 수 없지. 우리는 오늘 밤에 손을 써서 일거에 독으로 류봉각의 모든 중요한 속하들을 제압한 다음 그와 담판을 지을 작정이오. 그

凌度月心中暗道:「好惡毒的心計,好毒辣的手段。」口中卻連連讚道:「好辦法,好辦法,這是逼宮,不答應就要他的命。」 

능도월이 속으로 몰래 중얼거렸다.

'정말 악독한 심계(心計)다. 정말 독랄한 수단이다.'

입으로는 연신 칭송하며 말했다.

"좋은 방법이군, 좋은 방법이야. 황상에게 퇴위를 재촉하면서 승낙하지 않으면 그의 목수을 요구하는 것이로구려."

陶崗微微一笑,道:「不錯,柳鳳閣如是不吃敬酒,那就只好吃罰酒了。」 

도강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렇소. 류봉각이 만일 경주(敬酒)를 마시지 않겠다면 벌주(罰酒)를 마실 수 밖에 없소."

凌度月道:「所以,師父要找我談談了。」 

능도월이 말했다.

"그래서 사부님은 나를 찾아 이야기하시려는구려."

陶崗突然一皺眉頭,道:「很奇怪,柳鳳閣找你作什麼?」 

도강이 돌연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매우 기괴하군. 류봉각이 뭐하러 당신을 찾았을까?"

言下之意,那無疑是說,你馬兄這點份量,還會有什麼作用不成。 

말 속에 담긴 뜻은 의심의 여지 없이 당신 마형 정도의 무게감으로는 아무런 쓸모도 없다는 것이었다.

凌度月也聽懂了弦外之音,點點頭,道:「在下也是覺著奇怪,但他找我去談過之後,我就明白了。」 

능도월도 말 속에 숨은 뜻을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도 기괴하게 느꼈소. 하지만 그에게 불려가서 이야기를 해보고 나는 분명히 알았소."

陶崗道:「馬兄,柳鳳閣和你談些什麼?」 

도강이 말했다.

"마형, 류봉각과 당신은 무슨 이야기를 했소?"

凌度月道:「這個,這個,咱們的時間如何?」 

능도월이 말했다.

"그, 그건. 우리에게 그럴 시간이 있겠소?"

陶崗道:「不錯,師父還在等你,咱們見過師父之後再談。」 

도강이 말했다.

"그렇구려. 사부님께서 당신을 기다리고 계시니 사부님을 뵙고난 후에 다시 이야기합시다."

陶崗當先舉步,向前行去。 凌度月追在身後,直奔後花園的花廳之中。 

도강은 앞장서서 앞으로 걸어갔다. 능도월은 뒤를 쫓아 화원 뒤의 화청으로 안으로 달려갔다.

花廳門外,陶崗突然停下了腳步,道:「馬兄請稍侯片刻,我去看師父是否有時間立刻見你。」 

화청 문 밖에서 도강이 돌연 발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마형은 잠시 기다리시오. 사부님이 지금 당신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있는지 내가 가보겠소."

但聞花廳中傳出一個冷冷的聲音,道:「老三,帶他進來,師父正在廳中,等他進來問話。」 

화청 안에서 냉랭한 음성이 전해져 나왔다.

"노삼, 그를 데리고 들어오너라. 사부님께서는 청 안에 계시며 그가 들어오면 물어보고자 하신다."

陶崗回顧低聲說道:「是大師兄,千萬別提到柳若梅那丫頭的事。」 

도강이 고개를 돌려 나직이 말했다.

"대사형이 계시오. 류약매 그 계집애 이야기는 절대 꺼내선 안되오."

凌度月點點頭,跟在陶崗的身後,行入了花廳。 楊非子一襲長衫,端坐在一張太師椅上,一個二十四五,身著天藍勁裝的英俊少年在側。 

능도월은 고개를 끄덕이고 도강의 뒤를 따라 화청으로 걸어들어갔다. 양비자는 한 벌의 장삼을 걸치고 태사의에 단정히 앉아있었고, 한 명의 스물너댓 살에 천남색 경장을 입은 영준한 소년이 옆에 있었다.

楊非子長髯垂胸,有一種飄逸的氣度,門下弟子,也都是俊美的人物。 但卻想不到,這幾個師徒,竟是江湖道上手段最毒辣的人。心地之毒,和瀟灑外形,竟然是那樣強烈的反比。 不過,這師徒幾個,也給予人一種自然的警告,那就是他們眼神的光芒,和臉上的肅冷味道,自然中,流現出一股煞氣。 

양비자는 긴 수염은 가슴에 늘어뜨리고 일종의 표일(飄逸)한 기도를 가졌고 문하제자도 모두 준미(俊美)한 인물들이었다. 이 몇 명의 사도가 강호도상에서 수단이 가장 독랄한 사람이라고는 생각이 되지 않았다. 심지(心地)의 독랄함은 소쇄(瀟灑)한 외형과는 놀랍게도 그렇게 강렬한 반비례하였다. 그러나 이 사도들 몇 명은 남들에게 일종의 자연적인 경고를 주었는데 그것은 바로 그들의 눈빛과 표정이었다. 

楊非子永遠是那麼謹慎的人,兩道目光,在凌度月臉上打量了一陣,才冷冷說道:「你是馬松?」 

양비자는 영원히 그렇게 신중한 사람이었다. 두 줄기 눈빛이 능도월의 얼굴을 한동안 훑어보고서야 냉랭하게 말했다.

"네가 마송이냐?"

凌度月被他看得心中亂跳,只道已被他瞧出什麼破綻,聽得問話,更是吃了一驚。 幸得歐陽明老堡主,閱歷豐廣,早為防範,在凌度月的臉上,安排了不少的傷痕,使得馬松的原臉,因傷痕稍有變形。 也幸虧如此,才算躲過楊非子的雙目。 

능도월은 그가 뚫어지게 쳐다보자 그에게 무슨 헛점이 간파된 줄 알고 가슴이 마구 뛰고 있었는데 묻는 말을 듣자 더한층 놀랐다. 다행히 구양명 노보주의 경험이 넓고 풍부하여 진작에 방비가 되어 있었다. 능도월의 얼굴에 적지 않은 상흔을 안배하여 마송의 원래 얼굴이 상흔으로 인해 약간 변형되게끔 안배하였다. 다행히 이 같이 함으로써 양비자의 두 눈을 피했다.

凌度月一面暗作戒備,準備反擊,一面欠身應道:「弟子正是馬松。」 

능도월은 몰래 경계하며 반격할 준비를 하는 한편 허리를 숙이며 대댑했다.

"제자가 바로 마송입니다."

楊非子冷哼一聲,道:「怎麼你的聲音也變了。」 

양비자가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어째서 너의 음성이 변하였느냐?"

凌度月大為震動一下,幾乎要搶先出手,但他總算自忍了下去,道:「弟子的聲音沒有變啊!」 

능도월이 소스라치게 놀라서 하마터면 앞다투어 출수할 뻔 했다. 하지만 그는 간신히 참아내고 말했다.

"제자의 음성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其實,楊非子如何會記得馬松這樣小人物的聲音,這不過是一種詐術罷了。 終算凌度月沉住了氣,應付過去。 大約楊非子已對自己的詐術十分自信,凌度月的反應,也使他放了心,才微微一笑,道:「你坐下。」 

사실 양비자가 어떻게 마송과 같은 이런 하찮은 인물의 음성을 기억하겠는가? 이건 일종의 속임수에 불과할 뿐이었다. 끝끝내 능도월이 침착하게 대응해하여 넘어간 셈이었다. 아마 양비자는 자신의 속임수에 대해 십분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던지 능도월의 반응은 그가 마음을 놓게 만들었다. 그제서야 미소지으며 말했다.

"앉거라."

凌度月道:「弟子站著也是一樣。」 

능도월이 말했다.

"제자, 서있어도 마찬가지입니다."

這一次,表現得更是逼真,楊非子很滿意地笑一笑,道:「不用太緊張,據實回答我的問話。」 

이렇게 되자 더더욱 진짜같이  보였다. 양비자는 아주 만족하여 웃으며 말했다.

"너무 긴장할 필요 없느니라. 사실대로 내가 묻는 말에 대답하거라."

凌度月道:「是!弟子洗耳恭聽。」 

능도월이 말했다.

"예! 제자는 귀를 씻고 공손히 듣겠습니다."

楊非子微微一笑,道:「柳鳳閣找你去幹什麼?」 

양비자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류봉각이 너를 무엇 때문에 찾았더냐?"

凌度月道:「問弟子幾句話。」 

능도월이 말했다.

"제자에게 몇 마디 말을 물었습니다."

輕輕咳了一聲,楊非子又緩緩問道:「他問你些什麼?」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양비자는 또 천천히 물었다.

"그가 너에게 무엇을 물었느냐?"

凌度月道:「問弟子受傷經過,弟子據實回答了。」 

능도월이 말했다.

"제자가 부상을 당한 경과를 묻기에 제자는 사실대로 대답했습니다."

楊非子道:「只問這些嗎?」 

양비자가 말했다.

"단지 그뿐이냐?"

凌度月道:「還問弟子一件事,弟子不敢直言。」 

능도월이 말했다.

"또 한 가지 일을 물었는데 제자는 감히 그대로 말씀드리지 못하겠습니다."

楊非子道:「據實說出,不許有一句一字的隱瞞,天下最會說謊的人,也無法騙得我。」 

양비자가 말했다.

"사실대로 말하거라. 한 마디도 숨겨서는 안된다. 천하에 거짓말을 가장 잘 하는 사람도 나를 속일 수는 없느니라."

凌度月道:「弟子知道。」 

능도월이 말했다.

"제자는 알고 있습니다."

楊非子道:「好!那就據實而言。」 

양비자가 말했다.

"됐다! 그러면 사실대로 말하거라."

凌度月道:「柳大東主問弟子,師父不惜靈藥救我……」 

능도월이 말했다.

"류대동주는 사부님께서 영약이 아까워 저를 구하지 않은 것이냐고 제자에게 물었습니다."

楊非子冷笑一聲,接道:「好下流的挑撥,你怎麼回答他。」 

양비자가 냉소를 터뜨리더니 말했다.

"정말 저급한 도발이군. 너는 어떻게 대답했느냐?"

凌度月道:「弟子說,因為我已被大先生收作了寄名弟子。」 

능도월이 말했다.

"제자가 말하길, 나는 대선생께서 거두어주신 기명제자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楊非子又滿意地點點頭,道:「不錯,我對門下的人,一向破格優容。」 

양비자는 또 만족하여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그렇다. 나는 문하인에 대해 언제나 파격적으로 관용을 베풀지."

凌度月道:「弟子還未謝過師父賜命之恩。」 

능도월이 말했다.

"제자 아직 사부님의 구명지은에 감사드리지 못했군요."

楊非子搖搖頭,道:「不用了,他問你些什麼」 

양비자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됐다. 그가 너한테 무엇을 물었느냐?"

凌度月道:「他告訴弟子,江湖生涯,終非了局,問弟子何不退出江湖?」 

능도월이 말했다.

"그는 제자에게 강호의 생애(生涯)는 결국에는 장구지계(長久之計)가 못되니 강호를 물러남이 어떠한지 물었습니다."

楊非子道:「他說的倒也有理,你怎麼回答出?」 

양비자가 말했다.

"그의 말은 오히려 일리가 있구나. 너는 어떻게 대답하였느냐?"

凌度月道:「弟子說雖有此心,但先得請准師父,而且還得積蓄一筆銀子,足夠下世的花用,才能有此打算。」 

능도월이 말했다.

"비록 그런 마음이 있지만 우선 사부님께 허락을 청해야 하며 게다가 아직 은자를 축적하지 못하였고, 남은 생에 쓸 은자가 충분해야 그런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했습니다."

楊非子道:「江湖生涯,確令人易生厭倦,你如真有脫離江湖之心,此間事了之後,你就準備歸隱林泉。」 

양비자가 말했다.

"강호의 생애는 확실히 사람으로 하여금 쉽게 염증이 생기게 하지. 네가 만일 강호를 벗어날 마음을 가졌다면 여기 일이 끝난 뒤 은거하도록 하거라."

凌度月道:「多謝師父。」 

능도월이 말했다.

"사부님께 감사드립니다."

答對的太好了,七分真情三分假,才慧如楊非子者,也聽不出一些破綻。 自然,單是凌度月,也沒有這份應對的能力,大部是三夫人的指點,才使得凌度月應對的十分得體。 

대답을 너무도 잘했다. 칠 푼은 진정이고 삼 푼은 거짓이어서 양비자와 같은 자도 헛점을 눈치채지 못했다. 당연히 능도월 혼자서는 이런 대응 능력이 없다. 대부분은 삼부인이 가르쳐 주었기에 능도월은 십분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이다.

但聞楊非子問道:「柳鳳閣還說些什麼?」 

양비자가 물었다.

"류봉각은 또 무슨 말을 했느냐?"

凌度月道:「柳大東主給弟子一張銀票,弟子不敢藏私,請師父過目。」 

능도월이 말했다.

"류대동주는 제자에게 한 장의 은표(銀票)를 주었는데 제자는 감히 사사로이 감추지 못하오니 사부님께서 한번 보아주십시오."

取出銀票,雙手遞了過去。 陶崗伸手接過,轉交給楊非子。 

은표를 꺼내어 두 손으로 건네주었다. 도강이 손을 뻗어 받아서 양비자에게 다시 넘겼다.

楊非子望了一眼,道:「果然是大手筆,當世之間,除了柳鳳閣外,再也沒有人能夠比擬。」 

양비자가 한번 보더니 말했다.

"과연 씀씀이가 크구먼. 당금 세상에 류봉각 말고는 아무도 견줄 사람이 없도다."

銀票又交給凌度月,接道:「你收著吧!你能在歐陽明的掌下不死,確也有些後福。」 

은표를 또 능도월에게 넘겨주고 말을 이었다.

"거두어 두거라! 네가 구양명의 장(掌)에 죽지 않더니 확실히 조금은 복이 있구나."

凌度月也不客氣,伸手接過,藏入了懷中。 自然,這也是三夫人的指點,要他表現得自私一些,也更像馬松。 

능도월은 사양치 않고 손을 내밀어 받아서 품 속에 감추었다. 당연히 이것도 삼부인이 가르쳐 준 것이다. 조금은 이기적인 면을 내보여야 더욱더 마송 같았다.

楊非子笑一笑,道:「馬松,他給了你這樣一大筆銀子,難道全無原因嗎?」 

양비자가 웃더니 말했다.

"마송, 그가 너한테 이렇게 거금을 주었는데 설마 아무런 이유가 없었을까?"

凌度月道:「柳大東主說了一句話……」 

능도월이 말했다.

"류대동주가 한 마디 하더군요..."

楊非子接道:「要你暗中對我下手,是嗎?」 

양비자가 말했다.

"너더러 암중으로 나한테 손을 쓰라고 했겠지?"

凌度月心中一動,暗道:果然是厲害。

능도월은 가슴을 두근거리며 속으로 말했다.

'과연 무섭구나.'

口中卻應道:「東主沒有這樣說。」 

입으로는 대답했다.

"동주는 그런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楊非子道:「那他說些什麼呢?」 

양비자가 말했다.

"그러면 그는 무슨 말을 했느냐?"

凌度月道:「他說以後也許有用我之處。」 

능도월이 말했다.

"이후에 어쩌면 내가 쓰일 데가 있을 것이라 했습니다."

楊非子笑一笑,道:「不錯,他還不敢直接說出要你暗中加害於我了。」 

양비자가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 그가 감히 직접적으로 너한테 나를 암중으로 해치라는 말은 못하지."

凌度月道:「他沒有提過,如是提出傷害師父的事,就是百萬銀子,弟子也不敢接受。」

능도월이 말했다. 

"그는 그런 말을 꺼내지 않았습니다. 만일 사부님을 해치라는 말을 했다면 백만 냥의 은자를 제자는 감히 받지 못합니다."

楊非子道:「楊家有的是錢,以後他再給你銀票,你就儘管收下。」 

양비자가 말했다.

"류가에 돈은 얼마든지 있다. 이후에 그는 다시 너에게 은표를 줄 것이다. 너는 얼마든지 받아두거라."

凌度月一欠身道:「弟子遵命。」 

능도월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제자 명을 따르겠습니다."

楊非子道:「沒有事了,你回去休息吧。」 

양비자가 말했다.

"일이 없으면 너는 돌아가 쉬거라."

凌度月一欠身,道:「弟子告退。」 

능도월이 몸을 숙이며 말했다.

"제자 물러가겠습니다."

楊非子道:「陶崗,送你馬師兄回去,讓他好好休息一下。」 

양비자가 말했다.

"도강, 너의 마사형을 데려다 주어 푹 쉬게 하거라."

凌度月道:「師父,如是柳大東主再找弟子,弟子是否該去?」 

능도월이 말했다.

"사부님, 만일 류대동주가 다시 제자를 찾으면 제자는 가야합니까 말아야 합니까?"

楊非子道:「一定要去。」 

양비자가 말했다.

"꼭 가야한다."

凌度月道:「弟子如有事面謁師父時,如何才能見到師父?」

능도월이 말했다.

"제자에게 사부님을 알현해야 할 일이 생기면 어떻게 사부님을 만나뵐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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