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읽어보는 武俠

第十三回 金盒蠱毒(금합고독)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무형검(無形劍)

第十三回 金盒蠱毒(금합고독)

알타쵸 2017. 8. 16. 15:57

第十三回 金盒蠱毒(금합 속에 든 고독) 


  

  

  



  

  

楊非子道:「直接來這裡找我。」 

양비자가 말했다.

"이렇게 직접 나를 찾아오너라."

凌度月道:「弟子告退了。」 

능도월이 말했다.

"제자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楊非子道:「如是你這次能立下大功,我就真的把你收入門下,不用作什麼寄名弟子了。」 

양비자가 말했다.

"만일 네가 이번에 큰 공을 세울 수 있다면 나는 너를 무슨 기명제자가 아니라 진짜 문하로 거두겠다."

凌度月一欠身,轉頭向外行去。 

능도월이 허리를 숙여보이고 뒤돌아 밖을 향해 걸어갔다.

陶崗快步追了過去,搶先了凌度月一步,道:「陶弟給馬兄帶路。」 

도강이 빠른 걸음으로 쫓아와서 능도월을 한 발짝 앞지르더니 말했다.

"도제가 마형께 길을 안내하겠소."

凌度月忖道:有其師,必有其徒,這小子變得好快。 

능도월이 곰곰히 생각했다.

'그 사부에 그 제자로구나. 이놈은 아주 빨리 태도를 바꾸는군.'

兩人一口氣,回到凌度月居住的小室,只見停屍之處,哪裡還有許豹的屍體,只餘下了一灘黃水和穿的衣服。 

두 사람은 단숨에 능도월이 지내는 작은 방으로 돌아왔다. 시체가 있던 곳을 보니 허표의 시체는 없고 단지 남은 것은 누런 물과 걸쳤던 의복 뿐이었다.

陶崗屁股一抬,先在一張最舒適的大椅子上坐了下來,道:「馬兄,你的造化不小啊!」 

도강이 엉덩이를 쳐들고 먼저 가장 편안한 의자에 앉고는 말했다.

"마형, 당신의 운이 적지 않군요!"

凌度月一皺眉頭,道:「什麼造化?」 

능도월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무슨 운 말입니까?"

陶崗道:「目下你是師父很重視的人了?」 

도강이 말했다.

"지금 당신은 사부께서 가장 중시하는 사람이오."

凌度月道:「這是陶兄的幫忙。」 

능도월이 말했다.

"그건 도형 덕분이지요."

陶崗道:「請坐下吧!咱們談兩句,我也要告辭了。」 

도강이 말했다.

"앉으시오! 두어 마디만 하고 나도 가봐야하오."

凌度月依言坐了下去,道:「陶兄有何見教?」 

능도월이 그 말대로 앉더니 말했다.

"도형은 무슨 가르침이 있으십니까?"

陶崗道:「我想請你幫個忙。」 

도강이 말했다.

"나는 당신이 도와주기를 바라오."

凌度月道:「只要能夠辦到,無不全力以赴。」 

능도월이 말했다.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전력을 다하지 않을 것이 없습니다."

陶崗道:「容易得很,這裡有兄弟一封信,請交給柳若梅姑娘。」 

도강이 말했다.

"아주 쉬운 일이오. 여기 형제의 편지가 있으니 류약매 낭자에게 전해주시오."

凌度月伸手接過書信,目光一掠,果見上面寫著呈柳若梅姑娘,順勢放入袋中,道: 「陶兄,可要那位柳若梅姑娘回覆上一封信嗎?」 

능도월이 손을 뻗어 서신을 넘겨받아 흘낏 쳐다보았다. 과연 위에는 "류약매 낭자에게 드림"이라고 씌어져 있었다. 그대로 호주머니 속에 넣고 말했다.

"도형, 류약매 낭자에게 회신을 달라고 해야 합니까?"

陶崗道:「那很難,馬兄能約她和小弟單獨一見,小弟就感激不盡了。」 

도강이 말했다.

"그건 아주 어렵소. 마형이 그녀가 소제와 단독으로 만나기로 약속을 받아낼 수 있다면 소제는 감격하기 그지 없을 것이오."

凌度月道:「這個你可以放心,姓馬的一定會把消息傳到……」 

능도월이 말했다.

"그건 당신이 안심해도 좋습니다. 마가는 반드시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話到此,突生警覺,住口不言。 

말이 여기에 이르자 갑자기 경각심이 생겨 입을 다물었다.

陶崗微微一笑,道:「馬兄和那三夫人很熟吧!」 

도강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마형은 삼부인과 아주 잘 아시는구려!"

對馬松,凌度月已有了不少的瞭解,略一沉吟,道:「三夫人很少在長福總號,但她這一次回來不久,就開始參與柳家的事務。」 

마송에 대해 능도월은 적잖은 이해가 있었다. 약간 침음하더니 말했다.

"삼부인은 장복총호(長福總號)에 거의 있지 않았지만 이번에 돌아온 지 얼마되지 않아서 류가의 사무에 참여하기 시작했지요."

陶崗微微一笑道:「馬兄,咱們不用談他們的家世了,想法子把這封信交給柳若梅吧。」 

도강이 미소짓더니 말했다.

"마형, 우리는 그들의 집안 이야기는 하지말고 이 서신을 류약매에게 전할 방법을 강구하시오."

凌度月道:「我稍後片刻,就去找柳姑娘。」 

능도월이 말했다.

"조금 있다가 류낭자를 찾아가겠습니다."

陶崗突然低聲說道:「馬兄,這話最好能別給三夫人知道。」 

도강이 돌연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마형, 이 일은 삼부인이 알지 못하게 하는 것이 좋소."

凌度月點點頭,道:「是!我明白。」 

능도월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예! 잘 알겠습니다."

陶崗道:「如是你有機會單獨和柳若梅談話,告訴她今夜二更,我會在原來的地方等著她。」 

도강이 말했다.

"만일 류약매와 단독으로 이야기할 기회가 생기거든 오늘 밤 이경(二更)에 내가 원래 장소에서 그녀를 기다리겠노라 알려주시오."

凌度月望著陶崗的背影,心中突然間生出了一份莫名的感慨,聽陶崗的口氣,似是早已和柳若梅有過約會了。 這丫頭,只是那麼一點年紀,竟然是已經開始勾引男人了。 

능도월은 도강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음 속에 별안간 이름모를 감회가 생겨났다. 도강의 말투를 듣자하니 이미 류약매와 만날 약속을 한 것 같았다. 이 계집아이는 그 정도 나이 밖에 안되었는데 놀랍게도 벌써 남자를 꾀어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茫然中,身後突然傳過來一聲輕笑,道:「你在想什麼?」 

망연한 가운데 뒤에서 돌연 가벼운 웃음소리가 전해왔다.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凌度月吃了一驚,回頭望去,只見柳若梅穿了一身全黑的衣服,臉上脂粉未施,俏生生地站在身後。 敢情,他心有所思,耳目也失去了靈敏。 

능도월이 깜짝 놀라서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류약매가 일신에 검은 의복을 걸치고 얼굴에는 지분도 바르지 않고 멋들어진 모습으로 서있었다. 알고보니 그는 생각에 잠겨 이목의 영민함도 잃었던 것이다.

呆了一陣,凌度月才緩緩說道:「你幾時來的?」 

한동안 멍해졌다가 능도월이 천천히 말을 꺼냈다.

"당신은 언제 온 것이오?"

柳若梅微微一笑,道:「我一直藏在你的房中。」 

류약매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나는 줄곧 당신의 방 안에 숨어있었어요."

凌度月道:「好險啊!好險,如是被陶崗瞧出了破綻了,那還得了?」 

능도월이 말했다.

"어이쿠! 위험했소. 만일 도강에게 헛점을 보였다면 큰일이 아니겠소?"

柳若梅道:「我自然有把握,何況,就算被他抓到了,我也早想好了一番說詞。」 

류약매가 말했다.

"나는 당연히 자신이 있어요. 하물며 설령 그에게 들키더라도 할 말을 벌써 생각해 두었답니다."

凌度月輕輕歎息一聲,道:「他的話,你都聽到了。」 

능도월이 살짝 한숨을 쉬고 말했다.

"그의 말을 당신은 모두 들었겠구려."

柳若梅點點頭,道:「都聽到了。」 

류약매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모두 들었어요."

凌度月道:「那就省了我不少的事,這是你的一封信。」 

능도월이 말했다.

"그러면 내가 적잖이 일을 덜 수 있겠군. 여기 당신에게 보내는 서신이 있소."

柳若梅接過書信,隨後一折,藏入懷中。 

류약매는 서신을 건네받아 접더니 품 속에 숨겼다.

凌度月道:「今夜二更時分,他仍在原地方等你。」 

능도월이 말했다.

"오늘밤 이경에 그는 원래 장소에서 당신을 기다릴 거요."

柳若梅微微頷首,道:「我都聽到了。」 

류약매가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나는 모두 들었어요."

凌度月道:「你已和他有過約會了。」 

능도월이 말했다.

"당신은 이미 그와 만나기로 약속했었구려."

柳若梅點點頭,道:「是!不但和他有過約會,而且,還和他兩位師兄也有約會了。」 

류약매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그래요! 그와 약속을 했을 뿐 아니라 그의 두 사형과도 만나기로 했지요."

凌度月呆了一呆,道:「姑娘,你今年幾歲了。」 

능도월이 멍해져서 말했다.

"낭자, 당신은 금년에 몇 세요?"

柳若梅嫣然一笑,道:「你看呢?我十四歲,你相不相信。」 

류약매가 방긋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보기에는 어때요? 나는 열네 살인데 믿으시나요?"

凌度月道:「相信,相信,你十四歲就有這樣的能力,好叫在下佩服。」 

능도월이 말했다.

"믿소. 당신이 십사 세의 나이에 이런 능력을 가졌으니 정말 나를 감탄하게 하는구려."

柳若梅道:「你可別胡思亂想,他們雖然都和我有過約會,但那都限於會晤而已,他們沒有侵犯到我。」 

류약매가 말했다.

"당신은 허튼 생각하지 마세요. 그들이 비록 모두 나와 만나기로 약속되어 있지만 그건 만남에 한정될 뿐이예요. 그들은 나를 침범하지는 않아요."

凌度月道:「在下只是覺著姑娘這點年紀,能夠應付三個人的約會,單是這一份能力,就叫人望塵莫及了。」 

능도월이 말했다.

"나는 단지 낭자와 같은 이런 나이에 세 사람과 만날 약속을 하여 대응할 수 있다니 이런 능력 만으로도 남들로 하여금 발 끝에도 미치지 못하게 하는구려."

柳若梅笑一笑,道:「凌兄,美女本身就是一種武器,我雖然年紀小些,但我有些早熟,那不只使我的身體發育得像十六七歲的人,就是我的智能,也早熟了很多,但最重要的是我有一個幕後指導的媽媽。」 

류약매가 웃더니 말했다.

"능형, 미녀는 자신의 몸이 바로 일종의 무기랍니다. 내 비록 나이가 좀 어리지만 조숙하답니다. 신체가 십육칠 세의 사람 같이 발육했을 뿐 아니라 나의 지능도 많이 조숙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에게는 막후에서 지도하는 어머니가 계시지요."

想到了三夫人的絕世才華,凌度月不禁點頭讚道:「嗯,令堂之能,果非常人所及。」 

삼부인의 절세적인 재주를 떠올리자 능도월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칭찬하여 말했다.

"음, 영당의 능력은 과연 보통 사람이 미치지 못하는 것이오."

柳若梅微微一笑,道:「有那樣能幹的媽媽,自然,女兒也不會太差了。」 

류약매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런 어머니가 계시니 당연히 딸도 형편없을 리가 없지요."

凌度月沉吟了一陣,道:「姑娘,在下很想去見令堂!」 

능도월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낭자, 저는 영당을 만나고 싶소!"

柳若梅道:「現在最好別去見她,有話對我說也是一樣。」 

류약매가 말했다.

"지금은 그녀를 만나지 않는 것이 좋아요. 할 말이 있으면 나한테 해도 마찬가지예요."

凌度月道:「對你說?」 

능도월이 말했다.

"당신한테 말하라고요?"

柳若梅笑道:「是!我可以幫你出主意,也可以轉告我娘。」 

류약매가 웃으며 말했다.

"예! 나는 당신의 생각을 도울 수도 있고 나의 어머니에게 전할 수도 있어요."

凌度月道:「茲事體大,不可輕舉……」 

능도월이 말했다.

"이 일은 아주 중대하오. 경거망동해서는 안되오..."

柳若梅接道:「我知道,我一個人,對付楊非子三個門下,使他們團團亂轉。」 

류약매가 말했다.

"알아요. 나 혼자서 양비자의 세 문하를 상대하여 그들로 하여금 어쩔줄을 모르게 만들겠어요."

凌度月道:「但楊非子就不是你的能力所能對付。」 

능도월이 말했다.

"하지만 양비자는 당신의 능력으로 상대할 수 있는 자가 아니오."

柳若梅道:「那你能不能告訴我,由我轉告我娘?」 

류약매가 말했다.

"그러면 당신이 나더러 어머니께 알려달라는 것을 말해주시겠어요?"

凌度月還未來想及答話,突然啪的一聲,傳入耳際。 

능도월이 미처 대답을 하기도 전에 돌연 팍, 하는 소리가 귓가에 전해졌다.

柳若梅道:「有人來了,快些到床上躺著裝出心事。」 

류약매가 말했다.

"누가 와요. 어서 침상에 누워 고민하는 척 하세요."

事情迫促,凌度月根本沒有多想,應聲上了木榻,仰面而臥。 柳若梅卻一閃身,躲入了木榻之下。 足足等了有一盞熱茶工夫,才聽到一陣步履聲傳入耳中,聽步聲交錯,一行似乎來了不少的人。 凌度月心中雖是在想,但他表面上,卻瞪大了一雙眼睛,望著帳頂出神。 

사정이 급박하여 능도월은 근본적으로 이것저것 생각지 못했다. 그 말대로 침상에 올라가 천정을 보고 누웠다. 류약매는 몸을 옮겨 침상 밑으로 숨어들었다. 족히 한 잔의 뜨거운 차를 마실 시간이 되어서야 일진의 발자국 소리가 전해졌다. 발자국소리가 교차하는 것으로 보아 오는 일행은 적지 않은 듯 했다. 능도월은 심중으로 생각이 있었지만 표면상으로는 한 쌍의 눈을 크게 뜬 채 천정을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凌度月感覺中,有人行入了房中,凌度月才一鋌而起,道:「什麼人?」 

능도월은 일행이 방 안에 들어왔다고 느끼고서야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누구요?"

凌度月抬頭看去,只見那說話的正是柳大東主的貼身護衛之一的張奉。 

능도월이 고개를 들어보니 류대동주 곁의 호위 중 하나인 장봉이었다.

凌度月一拱手,道:「得罪,得罪,兄弟正在想一件事,耳目也失了靈敏……」 

능도월이 공수하며 말했다.

"실례했소이다. 형제는 한창 한 가지 생각을 하느라 이목도 영민함을 잃었었소..."

一抬頭,只見大東主柳鳳閣當門而立,四個侍衛,分守四周。 

고개를 드니 대동주 류봉각은 문을 막고 섰는데 네 명의 시위가 주위를 나누어 지키고 있었다.

凌度月改口抱拳,道:「在下馬松,給柳大東主見禮。」 

능도월이 포권하며 입을 열었다.

"저 마송이 류대동주를 뵙습니다."

柳鳳閣漫不經心地在小室中走來走去,一面問道:「聽說你見到了楊非子。」 

류봉각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작은 방 안을 왔다갔다하면서 한편으로 물었다.

"듣자하니 당신은 양비자를 만났다고?"

凌度月道:「是!家師派人把在下請去的。」 

능도월이 말했다.

"예! 가사께서 사람을 보내어 저를 청하셨지요."

柳鳳閣歎口氣,道:「他和你談了很多的事吧!」 

류봉각이 한숨을 쉬고 말했다.

"그는 당신과 아주 많은 것들을 이야기했겠군!"

凌度月道:「不是談了很多事,而是問了我很多事。」 

능도월이 말했다.

"아주 많은 일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나한테 많은 것들을 물으셨습니다."

柳鳳閣道:「那麼,你已把咱們談過的話都告訴他們了?」 

류봉각이 말했다.

"그러면 당신은 우리가 했던 말을 모두 그들에게 알려주었겠군?"

凌度月道:「沒有,我保留下很多,但我不能不講些事實,如果全是謊言,那也無法騙得過楊非子。」 

능도월이 말했다.

"아닙니다. 나는 많이 남겨두었습니다. 그렇지만 조금은 사실대로 말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만약 전부 거짓말을 했다면 양비자를 속여넘길 수 없습니다."

柳鳳閣微微一笑,道:「說的有理……」 

류봉각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말은 일리가 있구려..."

略一沉吟,道:「那位許豹呢?」 

약간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 허표는?"

凌度月黯然說道:「裁殺了。」 

능도월이 암연히 말했다.

"죽임을 당했습니다."

柳鳳閣道:「什麼人下的手?」 

류봉각이 말했다.

"누구의 손에?"

凌度月道:「陶崗,三拳兩腳打倒了許豹,一點化骨粉把整個人化成了一灘清水。」 

능도월이 말했다.

"도강입니다. 몇 초 만에 허표를 쓰러뜨렸고 화골분(化骨粉)으로 한 사람을 한 줌의 맑은 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柳鳳閣道:「好利害啊,你馬兄要特別小心一些,別讓他們像對付許豹一般,把你給化成了一灘清水。」 

류봉각이 말했다.

"정말 무섭군. 마형 당신은 그들에게 허표처럼 당하여 한 줌의 맑은 물이 되지 않도록 특별히 조심해야 하오."

凌度月道:「所以在下一直在想,我應該怎麼做?」 

능도월이 말했다.

"그래서 저는 줄곧 어떻게 해야할지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柳鳳閣突然轉過臉來,雙目盯注在凌度月的臉上,瞧了良久,道:「你如是不想遵守咱們的約定時間,也不要緊。」 

류봉각이 돌연 얼굴을 돌리더니 두 눈으로 능도월의 얼굴을 한참이나 노려보더니 말했다.

"당신이 만일 우리의 약속을 지키고 싶지 않다고 해도 괜찮소."

凌度月目光轉動,眼看四個貼身的護衛,分由幾個不同的方位,悄然接近,又把自己包圍起來。 

능도월은 시선을 돌려 네 명의 호위를 쳐다보았다. 서로 다른 방위로 나누어 조용히 접근하면서 자신을 포위해 왔다.

一面運氣戒備,一面低聲說道:「大東主,你要幹什麼?」 

한편으로 운기하여 경계하면서 한편으로는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대동주, 무얼 하시려는 겁니까?"

柳鳳閣歎口氣,道:「我想,你已經把我們約好的事,告訴了楊非子。」 

류봉각이 한숨을 쉬고 말했다.

"내 생각에 당신은 이미 우리가 약속했던 일을 양비자에게 일러바쳤을 거요."

凌度月道:「我說了一半,沒有全說出去。」 

능도월이 말했다.

"나는 반만 이야기했지 전부 털어놓지는 않았습니다."

柳鳳閣道:「你說的一半,是真的嗎?」 

류봉각이 말했다.

"절반이라는 당신 말은 진짜요?"

凌度月道:「自然是真的了。」 

능도월이 말했다.

"당연히 진짜입니다."

柳鳳閣道:「好吧!咱們再試一次,這一次,馬兄如再失敗了,那將如何?」 

류봉각이 말했다.

"좋소! 우리 다시 한 번 해봅시다. 이번에 마형이 실패하면 어떻게 하시겠소?"

凌度月道:「失敗了,自然按咱們約定的處置。」 

능도월이 말했다.

"실패하면 당연히 우리가 했던 약속대로 처리하십시오."

柳鳳閣道:「這是破例的一次,也是你最後的一次機會。」 

류봉각이 말했다.

"이것은 전례를 한번 깨뜨린 것이며 당신의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오."

凌度月歎口氣道:「柳大東主的意思是……」 

능도월이 한숨을 쉬고 말했다.

"류대동주의 뜻은..."

柳鳳閣笑一笑,道:「楊非子太精明,你馬兄又是兩面倒的人,你既然見到了楊非子,為什麼不打開那個盒蓋,所以,我也不得不防你一手了。」 

류봉각이 웃으며 말했다.

"양비자는 아주 영리하고 마형 당신은 또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사람이구려. 당신은 이미 양비자를 만났는데 왜 그 상자뚜껑을 열지 않았소? 그래서 나도 부득불 당신의 속임수를 방지해야겠소."

凌度月微微一笑,道:「大東主,我沒有機會,他們很小心,楊非子的三弟子一直站在我的身側。」 

능도월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대동주, 나는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아주 조심스러웠고 양비자의 삼제자가 줄곧 나의 곁에 서있었습니다."

柳鳳閣道:「你有取出銀票的機會,就該有打開盒蓋的機會。」 

류봉각이 말했다.

"당신이 은표를 꺼낼 기회가 있었으니 상자뚜껑을 열 기회도 있었소."

凌度月暗暗吃了一驚,忖道:「花廳之中,只有楊非子三個弟子在場,我取出銀票的事,他又怎麼知道?」 

능도월은 암암리 깜짝 놀라서 곰곰히 생각했다.

'화청 안에는 오직 양비자와 세 명의 제자만 그 자리에 있었다. 내가 은표를 꺼낸 일을 그가 또 어떻게 알고 있을까?'

難道柳鳳閣已在楊非子的身側布了眼線。 但柳鳳閣的舉動,似乎也在楊非子的監視之下,最接近柳鳳閣的人,應該就是他這四個保鏢了。 

설마 류봉각은 이미 양비자 주위에 밀정을 배치했단 말인가? 하지만 류봉각의 거동은 마치 양비자의 감시하에 있는 듯 하고, 류봉각에게 가장 접근한 사람은 응당 그 네 명의 보표들이다.

心念如此,不覺之間,抬頭望了四個保鏢一眼。 四個人的臉色,都是一般冷肅,一時間,確也無法瞧出誰是楊非子的眼線。 凌度月雖然沒有辨出誰是奸細的辦法,但他有此一念,心中已有了很懍惕的戒備。 

그렇게 생각하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고개를 들어 네 명의 보표를 바라보았다. 네 사람의 낯빛은 모두 똑같이 싸늘했다. 확실히 일시지간 양비자의 밀정을 찾아낼 방법이 없었다. 능도월은 비록 누가 간세(奸細)인지 가려낼 방법이 없었지만 이런 생각이 들자 마음 속에 단단히 경계심이 생겼다.

但聽柳鳳閣接道:「馬松,一個怕死的人,常常有著很快死的機會。」 

류봉각이 말했다.

"마송,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언제나 아주 빨리 죽을 가능성이 있다오."

凌度月道:「我……」

능도월이 말했다. 

"나는..."

柳鳳閣接道:「你該死了,但我說過再給你一次機會。」 

류봉각이 말했다.

"당신은 죽어야 하오. 하지만 나는 당신에게 한 차례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소."

凌度月淡然一笑,道:「什麼機會?」 

능도월이 담연히 웃으며 말했다.

"무슨 기회 말입니까?"

忽然間,寒光閃動,環在周圍的隨從侍衛,各亮出了一支尖利的窄劍。 三道鋒利的劍尖,分三個不同的方法,頂在了凌度月的身上。 

별안간 한광이 번뜩이더니 둥그렇게 주위를 둘러싼 시위들은 각자 한 자루의 날카롭고 폭이 좁은 검을 뽑았다. 세 가닥 예리한 검끝이 세 개의 서로 다른 방법으로 능도월의 몸에 들이댔다.

柳鳳閣伸手從懷中取出了一個玉瓶,倒出了一粒紫紅色的藥物,道:「吃下去。」 

류봉각은 손을 뻗어 품 속에서 한 개의 옥병을 꺼내어 한 알의 자홍색 약물을 쏟아내고는 말했다.

"먹으시오."

凌度月感覺三道頂在身上的尖厲寒芒,直透入衣服,逼上肌膚。 

능도월은 몸을 ? 세 줄기 날카로운 한망(寒芒)이 그대로 의복을 뚫고 들어와 피부에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他一提真氣,緩緩說道:「大東主,吃下藥物之後,有些什麼反應?」 

그는 진기를 끌어올리고 천천히 말했다.

"대동주, 약물을 먹은 뒤 어떤 반응이 있습니까?"

柳鳳閣笑一笑道:「馬兄,你只知道那楊非子是用毒高手,卻不知我柳某人,也是一位善用毒物的高手呢!」 

류봉각이 웃으며 말했다.

"마형, 당신은 그 양비자가 용독(用毒)의 고수라는 것만 알 뿐 나 류모도 독물을 잘 쓰는 고수임을 알지 못하오!"

凌度月道:「是的!在下確有些意外。」 

능도월이 말했다.

"예! 저는 확실히 좀 의외로군요."

柳鳳閣道:「好!那就告訴你,這粒藥物,叫做化心,服下之後,一個時辰之內,毒性開始發作,一個人的內腑五臟,就開始潰爛,四個時辰之內,內腑化成血水,如若單以惡毒而言,只怕尤在那楊非子之上了。」 

류봉각이 말했다.

"좋소! 당신에게 알려주지. 이 한 알의 약물은 주화심(做化心)이라 하며 먹은 뒤 한 시진 내에 독성이 발작하기 시작하는데, 사람의 내부(內腑) 오장(五臟)이 짓무르기 시작하여 네 시진 안에 내부가 혈수로 변하오. 만약 악독하기로 말하자면 그 양비자보다 위일 것이오."

凌度月暗暗吃了一驚,忖道:他如說的是真實之言,那柳鳳閣的可怕,似是不在楊非於之下了。 

능도월이 속으로 깜짝 놀라서 곰곰히 생각했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류봉각의 무서움은 양비자의 아래가 아닌 것 같구나.'

心中念轉,口中說道:「這藥物可有解藥嗎?」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말했다.

"이 약물은 해약이 있습니까?"

柳鳳閣道:「有!不過只有我柳某人收有這種解藥。」 

류봉각이 말했다.

"있소! 그러나 오직 나 류모만이 해약을 가지고 있소."

凌度月道:「那楊非子號稱回天手,難道不能解去這類藥之毒?」 

능도월이 말했다.

"그 양비자가 회천수로 불리는데 설마 이런 종류의 약을 해독할 수 없겠습니까?"

柳鳳閣冷笑,道:「不能,這是一種獨立奇毒,楊非子雖然是天下第一位用毒高手,他一樣沒有解藥……」 

류봉각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불가능하오. 이것은 일종의 독립적인 기독(奇毒)이라 양비자가 비록 천하제일의 용독고수라 하더라도 마찬가지로 해독하지 못하오"

淡淡笑一笑,接道:「你只有一個活命的機會。」 

담담히 웃고는 말을 이었다.

"당신에게는 목숨을 부지할 오직 하나의 기회만이 있소."

凌度月道:「請教。」 

능도월이 말했다.

"가르침을 청합니다."

柳鳳閣道:「吞下去這顆毒藥,然後去找楊非子打開這小盒,然後我給你一粒解藥服下。」 

류봉각이 말했다.

"이 독약을 삼키시오. 그런 다음 양비자를 찾아가 상자를 여시오. 그러고나면 나는 당신에게 해약을 주겠소."

「大東主,看來,在下只有這一條路走了。」 

"대동주, 보아하니 저에게는 오직 그 길 밖에 없군요."

柳鳳閣道:「就目下情形而言,這是唯一的機會,否則,只有死在他們三柄尖劍之上了。」 

류봉각이 말했다.

"목하 정황으로 말하자면 그것이 유일한 기회요. 그렇지 않으면 그들 세 자루의 검에 죽을 뿐이오."

凌度月目光轉動,發覺那頂在身上的三支窄劍,劍身都閃著藍色的光芒。 

능도월이 시선을 돌리자 몸에 들이대고 있는 세 자루 폭이 좁은 검은 검신에서 남색의 광망(光芒)이 번뜩이는 것을 발견했다.

輕輕吁一口氣,道:「大東主,這三柄窄劍上,可也已浸過劇毒。」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대동주, 이 세 자루 착검(窄劍:폭이 좁은 검)은 이미 극독에 담구었던 것이군요."

柳鳳閣道:「不錯,你眼力不錯,任何一支劍,只要劃了你的肌膚,見了血,奇毒就浸入你的體內了。」 

류봉각이 말했다.

"그렇소. 당신의 안력이 나쁘지 않군. 어느 검이라도 당신의 피부를 갈라서 피를 보기만 하면 기독은 당신의 체내로 침입할 것이오."

凌度月道:「好吧!既是條條都是死亡路,在下至少應該選一個舒服的死法……」 

능도월이 말했다.

"좋습니다! 이래도 저래도 죽는 길이라면 저는 적어도 편안히 죽는 길을 골라야겠지요..."

柳鳳閣接道:「就你目下的處境而言,服下這一粒丹丸,是唯一生存的機會了。」 

류봉각이 말했다.

"당신의 지금 처지로 말하자면 이 한 알의 단환을 먹는 것이 유일한 생존 기회요."

凌度月道:「在下只想再請教一件事,希望大東主你據實奉告。」 

능도월이 말했다.

"저는 단지 한 가지 일에 대한 가르침을 청하고 싶습니다. 대동주께서 저한테 사실대로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柳鳳閣道:「你就問吧!」 

류봉각이 말했다.

"물어보시오!"

凌度月道:「那盒內又放的什麼呢?在下確有暗中打開盒蓋的機會,但我心中猶豫了一下,時機就過去了,如果打開了盒蓋,無法害到了楊非子,那豈不是太冤枉了嗎?」 

능도월이 말했다.

"그 상자 안에 무엇이 들었습니까? 저는 확실히 몰래 상자뚜껑을 열 기회가 있었습니다만 마음 속으로 망설이다가 시기를 놓쳤습니다. 만약 뚜껑을 열었는데 양비자를 처치하지 못한다면 너무도 억울하게 죽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柳鳳閣道:「你可想過那盒中之物嗎?」 

류봉각이 말했다.

"당신은 그 상자 안의 물건이 뭐라고 생각하시오?"

凌度月道:「在下以為可能是一種迷魂藥。」 

능도월이 말했다.

"저는 일종의 미혼약(迷魂藥)일 것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柳鳳閣道:「那就無怪你想錯了。」 

류봉각이 말했다.

"당신의 생각이 틀렸다고 나무랄 수 없군."

凌度月道:「不是藥物?」 

능도월이 말했다.

"약물이 아닙니까?"

柳鳳閣道:「如是有人想在楊非子的面前施展迷魂藥物,那便是孔子門前賣經書,自我找難看了。」 

류봉각이 말했다.

"만일 양비자 면전에서 미혼약물을 시전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공자 문전에서 경서를 읽듯 스스로 꼴사나운 짓을 찾아서 하는 거요."

凌度月呆了一呆,道:「不是藥物,又是什麼呢?」 

능도월이 멍해져서 말했다.

"약물이 아니면 또 무엇입니까?"

柳鳳閣道:「你小子放出之後,自然明白,我不能對你講的太多了。」 

류봉각이 말했다.

"당신이 그놈들을 방출한 뒤에 자연 알게 될 거요.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말해 줄 순 없소."

右手一探,把手中的紫藥丸,放向凌度月的口中。 

우수를 내밀어 수중의 자색 환약을 능도월의 입으로 넣으려 했다.

凌度月急急叫道:「慢著,大東主,在下還有要事奉告。」 

능도월이 급히 소리쳤다.

"잠깐. 대동주, 저는 아직 알려드릴 것이 있습니다."

柳鳳閣收回右手,道:「什麼事?」 

류봉각이 우수를 거두고는 말했다.

"무슨 일이오?"

凌度月道:「聽口氣,在下和楊非子在廳中的交談,你已經很清楚了。」 

능도월이 말했다.

"듣자하니 제가 양비자와 화청 안에서 나눈 대화를 당신은 이미 잘 알고 계신 듯 하군요."

柳鳳閣冷哼一聲,道:「就是這幾句話嗎?」 

류봉각이 차갑게 흥, 하고 코웃음을 치고는 말했다.

"바로 그 몇 마디 말?"

凌度月道:「不是,楊非子門下的三弟子陶崗,大東主知道嗎?」 

능도월이 말했다.

"아닙니다. 양비자 문하의 삼제자 도강을 대동주께서는 아십니까?"

柳鳳閣道:「自然知道了?」 

류봉각이 말했다.

"당연히 아오만?"

凌度月道:「他送區區回來,我們又談了不少的話。」 

능도월이 말했다.

"그가 저를 배웅하여 돌아왔는데 우리는 또 적잖은 말을 했습니다."

柳鳳閣道:「不錯,他在此地停留了很久。」 

류봉각이 말했다.

"그렇소. 그는 이곳에서 오래 머물렀소."

凌度月淡淡一笑,道:「也告訴了在下很多的事。」 

능도월이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저한테 많은 일들을 알려주기도 했지요."

柳鳳閣道:「什麼事?」 

류봉각이 말했다.

"무슨 일을?"

凌度月道:「楊非子他們師徒,也決心對付大東主了。」 

능도월이 말했다.

"양비자 그들 사도(師徒)는 대동주를 처치하기로 결심했습니다."

柳鳳閣道:「只有這幾句話?」 

류봉각이 말했다.

"오직 그 몇 마디 말 뿐이오?"

凌度月道:「他們已決定了動手的時間!」 

능도월이 말했다.

"그들은 이미 손을 쓸 시간을 결정했습니다!"

這一句話,柳鳳閣似乎是極感興趣,道:「他們準備什麼時間?」 

이 한 마디는 류봉각이 극히 흥미가 당기는 듯이 말했다.

"그들은 언제 손을 쓸 작정이오?"

凌度月略一沉吟,道:「大東主,可否讓他們撤掉頂在我身上的毒劍?」 

능도월이 약간 침음하더니 말했다.

"대동주, 그들이 제 몸에 들이대고 있는 독검을 물려주시겠습니까?"

柳鳳閣笑一笑,道:「其實,對付你馬松這樣的人,我們也用不著這樣小心的戒備。」 

류봉각이 웃으며 말했다.

"사실 마송 당신같은 사람에 대해 우리가 이렇게 조심스레 경계할 필요도 없소."

凌度月道:「說的是啊!但還有另外一件重要的事……」 

능도월이 말했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 외에 중요한 일이 또 있습니다..."

柳鳳閣一揮手,接道:「都退開去……」 

류봉각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모두 물러나거라..."

三個人一齊收回毒劍,向後退出門外。 

세 사람은 일제히 독검을 거두고 문 밖으로 물러났다.

凌度月吁了一口氣,道:「大東主,你幾乎冤殺了好人。」 

능도월이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대동주, 당신은 하마터면 호인(好人)을 억울하게 죽일 뻔 했습니다."

柳鳳閣道:「誰是好人?」 

류봉각이 말했다.

"누가 호인이오?"

凌度月道:「區區在下呀!」 

능도월이 말했다.

"접니다!"

凌度月見侍衛已退出,突然放低聲音,道:「大東主,你在那楊非子的身側,放了一位奸細是嗎?」 

능도월은 시위들이 물러나가는 것을 보자 돌연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대동주, 당신은 양비자의 곁에 한 명의 간세(奸細)를 붙이지 않았습니까?"

柳鳳閣臉色一變,道:「你怎麼知道?」 

류봉각의 낯빛이 일변했다.

"당신이 어찌 아시오?"

凌度月道:「因為在下發覺了一件奇事。」 

능도월이 말했다.

"왜냐하면 저는 한 가지 기이한 일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柳鳳閣道:「不用賣關子。」 

류봉각이 말했다.

"뜸들이지 마시오."

凌度月伸過頭去,用極低的聲音說道:「楊非子也在你身側安排了一個人。」 

능도월은 목을 쭉 빼어 극히 낮은 음성으로 말했다.

"양비자도 당신 곁에 한 사람을 안배해두었습니다."

柳鳳閣突然一皺眉頭,道:「誰?」 

류봉각이 돌연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누구요?"

凌度月道:「我怎知道是誰,不過,他一定是你親信的人,常年守在你身側的人。」 

능도월이 말했다.

"내가 어찌 알겠습니까? 그러나 그는 반드시 당신이 가까이에 두고 믿는 사람이며 늘 당신 곁을 지키는 사람입니다."

柳鳳閣招回了四個從衛,狠狠地盯他們一眼,默然不語。 

류봉각은 네 명의 시위를 불러와 말 없이 묵묵히 그들을 사납게 노려보았다.

凌度月道:「這就是在下沒有下手的原因,因為,我不知楊非子知道多少內情,他知道我收了你的銀票,自然,也知道了你給我那一個小巧的盒子。」 

능도월이 말했다.

"이것이 제가 손을 쓰지 않았던 원인입니다. 왜냐하면 나는 양비자가 얼마나 많은 내정을 알고 있는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는 내가 당신의 은표를 받은 것을 알고 있다면 당연히 당신이 나한테 자그마한 상자를 준 일도 알고 있을 것입니다."

柳鳳閣靜靜地站著,似是正在盤算著如何處置目下的麻煩。 顯然,他相信了凌度月的話,自己在楊非子身邊安排下奸細,以楊非子的才智、惡毒,豈會計不及此。 

류봉각은 조용히 서있었는데 마치 눈앞의 골칫거리를 어떻게 처리할지 한창 따져보는 듯 했다. 분명히 그는 능도월의 말을 믿었다. 자신이 양비자의 주변에 간세를 안배한 것을 양비자의 재지와 악독함으로 어찌 계산이 거기에 미치지 못하겠는가?

凌度月也在盤算,楊非子滿腔熱情在柳鳳閣身側的,就是這四個保鏢中的一個,柳鳳閣派在楊非子身側的奸細,範圍更為狹小,是楊非子的三個親信弟子之一,但陶崗送自己回來,算時間,不太可能和柳鳳閣互通消息,餘下的只有大弟子、二弟子兩個人…… 

능도월도 계산을 하고 있었다. 양비자가 류봉각의 주변에 열정을 쏟은 것은 바로 이 네 명의 호위 중의 한 명이다. 류봉각이 양비자의 측근에 보낸 간세는 범위가 훨씬 좁다. 양비자가 신뢰하는 세 명의 제자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도강이 자기를 배웅해서 돌아왔으니 시간을 계산하면 류봉각에게 소식을 통보할 수가 없다. 남은 것은 오직 대제자, 이제자 두 사람 뿐이다...

柳鳳閣暗中觀察四個侍衛的神色,竟然,瞧不出一點可疑之征。 這四人,都是隨他多年的侍衛,本不該生出叛離之心,楊非子的手段太惡毒了,保鏢的事他要做,幾乎沒有什麼他做不到的事情。 

류봉각은 암중으로 네 명 시위의 표정을 관찰했으나 뜻밖에도 한 점 의심스러운 징후를 찾아내지 못했다. 이 네 사람은 모두 다년간 그를 따르던 시위들이라 본래 배반할 마음이 생겨서는 안되었다. 양비자의 수단은 너무도 악독했다. 그가 호위의 일을 시켰다면 그가 무슨 일을 꾸미든 가능했다.

掌理天下第一豪富之家的大東主,經過了一陣沉思,突然微微一笑,道:「馬松,這地方不是說話的所在,走!咱們到一處清靜的地方談談去。」 

천하제일 부호의 재산을 관리하는 대동주는 한바탕 생각에 잠겼다가 돌연 미소지으며 말했다.

"마송, 이곳은 이야기를 나눌 곳이 못되오. 갑시다! 우리 조용한 곳으로 가서 이야기를 나눕시다."

凌度月淡淡一笑,道:「悉憑大東主的安排。」 

능도월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대동주의 안배대로 따르지요."

柳鳳閣目光轉動,回顧了四個侍衛一眼,道:「咱們都走吧。」 

류봉각은 눈길을 돌려 네 명의 시위를 돌아보며 말했다.

"모두 가자."

當先轉身向外行去。 兩個侍衛立刻搶到柳鳳閣的前面,替他開道,另外兩個卻緊隨在柳鳳閣的身後,反把凌度月放在最後,那是顯然怕凌度月藉機行刺。 

먼저 돌아서서 밖을 향해 걸어갔다. 두 명의 시위는 즉시 류봉각을 앞질러 앞쪽에서 길을 열었다. 다른 두 명은 류봉각의 뒤를 따랐고 거꾸로 능도월을 가장 뒤에 두었다. 그것은 확실히 능도월이 기회를 틈타 류봉각에게 암산을 펼칠까 염려하는 것이었다.

穿過幾重庭院,柳鳳閣身子一轉,突然向一座瓦捨中走去。 凌度月認出了那不是柳大東主的住室,心中雖然有些奇怪,但卻無驚之處。但柳鳳閣的四個侍衛,卻是看得大感奇怪,兩個先帶路的,忍不住低聲說道:「大東主,咱們到哪裡去?」 

몇 개의 정원을 가로질러 류봉각이 몸을 돌려 돌연 어느 와사(瓦捨) 안으로 들어갔다. 능도월은 그곳이 류대동주의 거처가 아님을 알아보고 속으로 좀 기괴했지만 놀랍지 않았다. 하지만 류봉각의 네 시위는 이상히 여겼다. 앞에서 길을 안내하던 두 명이 참지 못하고 나직이 말했다.

"대동주님, 우리는 어디로 가는 겁니까?"

柳鳳閣微微一笑,道:「到那座瓦捨中坐坐吧。」 

류봉각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 와사 안으로 가서 앉자꾸나."

放快腳步,直奔瓦捨。 這是大宅院中冷僻的一角,三間瓦捨,也是堆雜物的所在。 別說以柳鳳閣這樣的身份了,就是府中的總管,一個月中,也難得來上一次。 門上有著積厚的積塵,還有一把大鐵鎖,看上去,這地方,至少有一個月以上的時間沒有來過。 

발걸음을 빨리 하여 그대로 와사로 달려갔다. 이것은 대저택 안에서 외진 구석에 위치한 세 칸짜리 와사였는데 잡다한 물건들을 쌓아두는 장소이기도 했다. 달리 말하자면 류봉각과 같은 부중의 총관 신분이면 한 달에 한 번 오기도 힘든 곳이었다. 문에는 먼지가 두껍게 쌓였고 또 커다란 쇠자물쇠가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은 적어도 한 달 이상 아무도 온 적이 없는 것 같았다.

柳鳳閣當先帶路,直行到那瓦捨的木門前面,突然,從懷中取出了一把鑰匙,打開了木門輕輕一推,木門呀然而開。 四個侍衛緊隨在柳鳳閣的身後,行入瓦捨之中。 凌度月走在最後,緊隨四侍衛行了進去。 

류봉각이 앞장서서 와사의 목문 앞에 이르자 돌연 품 속에서 열쇠를 꺼내어 목문을 열고 가볍게 밀자 목문이 끼익, 하고 열렸다. 네 명의 시위들은 류봉각의 뒤를 바짝 따라서 와사 안으로 들어갔다. 능도월은 가장 뒤에서 네 시위를 따라 걸어들어갔다.

室內的窗上,垂著很厚的布簾,無法瞧到外面的景物。 借室門透入的光線,清晰地可以見到室內的景物。 除了柳鳳閣之外,任何人都有著一種很驚奇的感覺。 

실내의 창은 두꺼운 천이 드리워져 바깥의 경물을 볼 수가 없었다. 열린 방문으로 새어드는 광선을 빌어 실내의 경물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류봉각 말고는 누구라도 일종의 놀랍고 기이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想像之中,這座靜室中,應該是雜物堆積,積塵盈寸,但事實上,卻完全不是那麼回事,室中打掃得乾淨,擺著一個長形長桌,上面鋪著白綾桌面,顯得很雅潔。 圍繞著條桌,擺著十六張木椅。 

생각으로는 이 조용한 방에는 잡다한 물건들이 쌓여있고 먼지가 수북해야 했지만 사실상 전혀 그렇지 않았다. 방 안은 깨끗이 청소가 되어있고 한 개의 길다란 탁자가 놓여졌고 위에는 흰 비단이 깔려있어 아주 정갈했다. 탁자 둘레에는 열여섯 개의 나무의자가 놓여져있었다.

柳鳳閣先在主位上坐下,微微一笑,道:「五位請隨便坐吧!」 

류봉각이 먼저 주인 자리에 앉더니 미소지으며 말했다.

"다섯 분은 편한대로 앉으시오!"

四個侍衛,沒有坐下,兩個站在了柳鳳閣的身側,另兩個卻一前一後地挾著凌度月。 凌度月四下打量了一陣,拉開了一張木椅坐下。 

네 명의 시위는 앉지않았다. 두 명은 류봉각의 옆에, 다른 두 명은 능도월을 앞뒤로 하여 끼고 서있었다. 능도월은 한동안 주위를 훑어보고는 한 개의 나무의자를 끌어당겨 앉았다.

柳鳳閣回顧著四個侍衛,道:「你們也坐下。」 

류봉각이 네 명의 시위를 돌아보며 말했다.

"너희들도 앉거라."

四人一欠身,各自落座。 柳鳳閣突然舉手一揮,那兩扇開啟的木門,突然關了上去。 凌度月回頭看去,只見那一扇木門後面,站著一位青衣佩劍的少女。 

세 사람은 몸을 한번 숙여보이고는 각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류봉각이 돌연 손을 들어 흔들자 두 짝의 열려있던 목문이 돌연 닫혔다. 능도월이 고개를 돌려보니 한 짝의 목문 뒤쪽에 한 명의 청의에 검을 찬 소녀가 서있는 것이 보였다.

這是出人意外的佈置,凌度月和四個侍衛,都有著很意外的感覺。 這瓦捨雖然開的有窗子,但卻被很厚的窗簾擋住,光線難入,木門掩上之後,室中立刻黑了下來。 

이것은 예상 밖의 배치였다. 능도월과 네 시위는 모두 의외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 와사의 창은 열려있었지만 두꺼운 발에 가로막혀 광선이 들어오기 어려웠다. 목문이 닫히고 나자 방 안은 즉시 깜깜해졌다.

只見柳鳳閣低聲說道:「上燈。」 

류봉각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등을 켜도록 해라."

火光一閃,一個青衣女婢,執著一支燭台,行了過來。 燭火熊熊,照得滿室通明。 

화광이 번쩍, 하더니 한 명의 청의여비가 한 자루의 촛대를 쥐고 걸어왔다. 활활 타는 촛불이 온 방을 환하게 비추었다.

柳鳳閣輕輕咳了一聲,道:「獻茶。」 

류봉각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차를 올려라."

室一角處,轉出了一個身著淡綠衣衫的少女手托木盤,捧著六盞香茗。 六個一樣的杯子,一樣的顏色,一樣的大小。 那綠衣少女玉腕輕舒,在每人面前放了一杯茶。 

방 한 구석에서 한 명의 담록색 의삼을 입은 소녀가 손에 나무쟁반으로 여섯 잔의 차를 받쳐들고 돌아나왔다. 여섯 개의 똑같은 잔이었다. 같은 색깔, 같은 크기였다. 그 녹의소녀는 고운 손목으로 사뿐사뿐 각자의 면전에 찻잔을 놓았다.

柳鳳閣隨後抓起茶懷,道:「來!咱們先喝一杯。」

류봉각이 뒤이어 찻잔을 집어들고 말했다.

"자! 우리 한 잔 듭시다."

當先喝了一口。 四個侍衛,相互看了一眼,各人喝了一口茶。 凌度月心中有著很深的戒備,端起了茶杯,裝作也喝了一口茶,其實,他並未觸到唇上。 四個侍衛,個個是滿腹懷疑,目光盯注在鳳閣的身上,忽略了凌度月,所以,也無人瞧到他只作了一個喝茶的姿勢。 

먼저 한 모금 마셨다. 네 시위는 서로 한번 쳐다보더니 각자 한 모금 마셨다. 능도월은 아주 깊은 경계심을 가지고 있었다.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는 척 했으나 사실은 결코 입에도 대지 않았다. 네 시위는 다들 의심이 가득한 눈으로 류봉각을 주시하고 있었기에 능도월에게는 소홀했다. 그래서 아무도 그가 차를 마시는 자세만 취한 것을 보지 못했다.

柳鳳閣微微一笑,道:「馬松,你說的很真實嗎?」 

류봉각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마송, 당신 말은 사실이오?"

凌度月略一沉吟,道:「小的怎敢欺騙大東主。」 

능도월이 침음하다가 말했다.

"소인이 어찌 대동주를 속이겠습니까?"

柳鳳閣目光一掠四個侍衛,道:「你們試試看,是否還能提聚真氣。」 

류봉각이 시선이 네 시위를 쓸어보면서 말했다.

"너희들은 진기를 끌어모을 수 있는지 한번 시험해 보아라."

四個侍衛各自運氣一試,立刻臉色大變。 

네 시위는 각자 운기하여 시험해보더니 즉시 낯빛이 크게 변했다.

柳鳳閣微微一笑,道:「有一件事,我想奉告各位,你們剛才喝的茶中,早已混入了失功散而且藥力奇怪,只要片刻功夫,人就失去了功夫。」 

류봉각이 미소짓고는 말했다.

"내가 여러분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다. 그대들이 방금 마신 차 속에는 실공산(失功散)이 들어있으며 약력이 기괴하여 잠깐 사이에 무공을 잃게 된다."

四個侍衛齊聲說道:「大東主,是何居心?」 

네 명의 시위가 일제히 말했다.

"대동주, 무슨 의도이십니까?"

柳鳳閣笑一笑,道:「這要問你們了,你們追隨我時間很久,我待你們如何?」 

류봉각이 웃으며 말했다.

"그건 내가 그대들에게 물어야 한다. 너희들이 나를 따른 지가 오래되었는데 내가 너희들을 어떻게 대했느냐?"

侍衛之一的張奉說道:「大東主待我恩義深重。」 

시위의 한 명인 장봉이 말했다.

"대동주께서는 깊은 은혜를 베풀어주시고 의리로 대해주셨지요."

柳鳳閣道:「這就是了,你們四個人之中,卻有一個人出賣了我。」 

류봉각이 말했다.

"그렇다. 그런데도 너희 네 명 중에서 한 사람이 나를 팔았다."

四個侍衛齊聲說道:「那人是誰?」 

네 시위가 일제히 말했다.

"그 사람이 누구입니까?"

柳鳳閣笑一笑,道:「現在,我還無法確定是哪一個?這要你們四個人去考慮了。」 

류봉각이 웃으며 말했다.

"지금은 내가 아직 누구인지 확정할 수가 없다. 이건 너희 네 사람이 가서 생각해보아라."

張奉低聲道:「大東主,就算我們之中,確有一人出賣了大東主,大東主也不能把我們另外三個忠心耿耿的人一道處死。」 

장봉이 나직이 말했다.

"대동주, 설령 우리 중에 한 명이 확실히 대동주를 팔았다 하더라도 대동주께서는 충성심에 불타는 다른 우리 세 사람을 죽여서는 안됩니다."

柳鳳閣道:「我沒有把你們一併處死之心,但你們必須要找出那個出賣我的人,他和楊非子互通消息,不但要暗算我,而且把你們中的三個人,也一併列入其中。」 

류봉각이 말했다.

"나는 너희를 다같이 죽일 마음은 없다. 하지만 너희들은 나를 팔아넘긴 사람을 반드시 찾아내어야 한다. 그는 양비자와 소식을 주고받으며 나를 암산하려 했을 뿐만 아니라 너희들 세 사람도 함께 그 속에 집어넣으려 했다."

張奉道:「大東主認為我們四人中,哪一個最為可疑?」 

장봉이 말했다.

"대동주께서는 우리 네 사람 중에서 누가 가장 의심스럽다고 여기십니까?"

柳鳳閣道:「我不想冤枉任何人,所以你們不妨自己想想,你們四人終日守在一處,如是有一個行動有異,不難發覺。」 

류봉각이 말했다.

"나는 누구에게도 억울한 누명을 씌우고 싶지않다. 그러니 너희들 자신이 생각해보아라. 너희 네 사람은 종일 한 곳을 지키고 섰으니 만일 한 명의 행동에 이상함이 있다면 발견하기 어렵지 않겠지."

這時,凌度月更放心,因為他已瞭然,柳鳳閣派在楊非子身邊的人,時間匆忙,告訴他的事情不多,如果柳鳳閣知曉的很詳細,立刻就可以揭穿自己的部分謊言。 同時,凌度月也想到了,柳鳳閣身側傳出消息的人,也說的不夠詳細,所以才使自己瞞過了楊非子。 因為,時間太短促了,傳出消息,已然不錯,自是無法詳盡。 

이때 능도월은 한층 안심이 되었다. 왜냐하면 류봉각이 양비자의 곁에 붙여둔 사람은 시간이 촉박하여 류봉각에게 알려준 것들이 많지 않았음을 이미 알았기 때문이다. 만약 류봉각이 아주 상세히 알고 있다면 즉시 자기의 거짓말을 간파했을 것이다. 동시에 류봉각 곁에서 소식을 전한 사람도 상세히 말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능도월은 양비자를 속여넘길 수 있었다. 시간이 너무 짧았고 전한 소식이 이미 겹치지 않기 때문에 자연 빠짐없이 상세할 수가 없다고 본 것이다.

但聞柳鳳閣沉聲說道:「好漢做事好漢當,你既敢背叛我,為什麼不敢承認?連累別人,算得什麼英雄人物?」 

류봉각이 침성으로 말하는 것이 들렸다.

"사내라면 저지른 일은 책임을 져야 한다. 감히 나를 배반하고도 왜 감히 인정하지 않고 다른 사람까지 연루시키면서 무슨 영웅이라 할 수 있겠느냐?"

張奉雙目圓睜,掃掠了另外三人一眼,道:「哪一位背叛了大東主,還不快認罪,需知咱們只要查對一下幾日來的微末小節,那就不難追出是什麼人了。」 

장봉이 두 눈을 둥그렇게 뜨고 다른 세 사람을 쓸어보더니 말했다.

"누가 대동주를 배반했는지 속히 죄를 인정하라. 우리가 며칠 간의 사소한 것까지 대조하여 조사하기만 하면 누구인지 추적하기 어렵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另一個侍衛冷冷說道:「王八羔子,做事沒有一點骨氣,一旦咱們對質出來了,非把你剁成肉醬不可了。」 

다른 한 명의 시위가 냉랭하게 말했다.

"개자식, 일을 저지르고도 한 점 골기(骨氣)가 없구나. 일단 우리가 대질하여 찾아내면 너의 살을 도려내버리겠다."

柳鳳閣道:「其實,用不著費太大的事,我和馬兄談的事,不足一個時辰,他已把信息傳了出去,你們只要詳對一下,半個時辰的行動,就不難找出他是什麼人了。」 

류봉각이 말했다.

"사실 크게 힘들일 필요도 없는 일이다. 내가 마형과 이야기했던 일을 그놈은 한 시진도 되지 않아 소식을 전했다. 너희들이 반 시진의 행동을 상세히 맞춰보기만 하면 그가 누구인지 찾아낼 수 있다."

張奉冷冷地道:「死不可怕,活罪難受,一旦被咱們對質出來,那就有得你的苦頭吃了。」 

장봉이 냉랭하게 말했다.

"죽음은 두렵지 않으나 생고생은 받을 수 없다. 일단 대질을 하면 네놈은 쓴맛을 볼 것이다."

這時,緊靠張奉身側的一個侍衛,突然一轉身子,向牆壁上撞去。 

이때 장봉의 옆에 있던 한 명의 시위가 돌연 몸을 돌려 담벼락을 향해 부딪혀갔다.

柳鳳閣突然飛身起,一手提住了那人的衣頸,笑道:「王猛,別死得太快……」 

류봉각이 돌연 몸을 날려 한 손으로 그 사람의 목덜미를 잡고 말했다.

"왕맹(王猛), 너무 빨리 죽어서는 안되지..."

王猛整個人,都被柳鳳閣提了起來,武功又已失去,一時間,手腳划動,口中說道: 「大東主,小的被勢所迫,實非得已。」 

왕맹은 완전히 류봉각에게 끌어올려졌다. 무공 또한 이미 잃었기에 일시지간 손발을 버둥거리며 말했다.

"대동주, 소인은 형세에 쫓겨 부득이했습니다."

柳鳳閣放下王猛,笑一笑,道:「你坐下,我們談談。」 

류봉각이 왕맹을 놓아주고 웃으며 말했다.

"앉거라. 우리 한번 이야기해보자꾸나."

王猛面如死灰,道:「大東主,楊非子在我身上下了毒,我為了保命,沒有辦法不聽他的指揮。」 

왕맹은 죽을 상을 하고 말했다.

"대동주, 양비자가 제 몸에 독을 썼습니다. 저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하여 그의 지휘를 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柳鳳閣點點頭,道:「這難怪你,螻蟻尚且貪生,何況是人呢?」 

류봉각이 고개를 끄더이고 말했다.

"그건 너를 탓할 수 없다. 개미도 살고자 하는데 하물며 사람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

王猛呆了一呆,道:「大東主……你……」 

왕맹이 멍해져서 말했다.

"대동주... 당신..."

柳鳳閣接道:「你有一位六十多歲的老娘,是吧?」 

류봉각이 말했다.

"너에게는 육십이 넘은 노모가 있다. 그렇지?"

王猛道:「是。」 

왕맹이 말했다.

"예."

柳鳳閣道:「你不能盡孝膝前,已是不孝,總不能再連累你的老娘親。」 

류봉각이 말했다.

"네가 부모 곁에서 효도를 다하지 못했으니 이미 불효인데 거기에다 다시 너의 노모까지 연루시켜서는 안될 것이다."

王猛道:「我娘不是江湖中人,還望大東主開恩。」 

왕맹이 말했다.

"제 어머님은 강호인이 아닙니다. 대동주께서는 너그러이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柳鳳閣笑道:「咱們來個將計就計,只要你能幫我作一件事,不但我不會傷到你的母親,而且你也一樣不受傷害。」 

류봉각이 웃으며 말했다.

"우리는 장계취계(將計就計)하자꾸나. 네가 나를 도와 한 가지 일만 해준다면 나는 너의 모친을 해치지 않을 뿐 아니라 너도 마찬가지로 해를 입지 않을 것이다."

王猛道:「什麼事?」 

왕맹이 말했다.

"무슨 일입니까?"

柳鳳閣道:「簡單得很……」 

류봉각이 말했다.

"아주 간단하다..."

目光轉到凌度月的身上,接道:「把那小巧的錦盒給我。」 

시선을 능도월에게로 돌리서 말을 이었다.

"그 자그마한 금합(錦盒)을 나한테 주시오." 

凌度月取出錦盒,雙手遞了過去。 

능도월은 금합을 꺼내어 두 손으로 건네주었다.

柳鳳閣接過放在王猛的面前,道:「帶上這個錦盒,去見楊非子,進入花廳之後,打開盒蓋。」 

류봉각이 넘겨받아 왕맹의 면전에 놓고 말했다.

"이 금합을 가져가서 양비자를 만나되 화청에 들어간 뒤 뚜껑을 열도록 해라."

王猛點點頭,道:「如果在下不幸死了,還望大東主照顧我的老娘。」 

왕맹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만약 제가 불행히도 죽는다면 대동주께서는 저의 노모를 보살펴주시기 바랍니다."

柳鳳閣道:「這個你放心,柳家有的是銀子,我會給她一筆很豐厚的銀錢,夠她餘年中享用不盡。」 

류봉각이 말했다.

"그건 안심해라. 류가에는 은자가 얼마든지 있으니 나는 그녀에게 여생동안 써도 다 못쓸 만큼 넉넉하게 은전(銀錢)을 줄 것이다."

王猛取過錦盒,放入袋中,道:「大東主海量,小的這就效命。」 

왕맹이 금합을 받아 호주머니 속에 넣고 말했다.

"대동주께서 넓은 도량으로 용서해주시니 소인은 목숨을 바치겠습니다."

柳鳳閣道:「你武功未復,如何能夠去得。」 

류봉각이 말했다.

"너의 무공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갈 수 있겠느냐."

雙手互擊了兩掌,接道:「拿茶來。」 

두어 번 손뼉을 치며 말했다.

"차를 가져오너라."

那綠衣女婢,應聲行來,手上又托著一個木盤,上面放了五隻一樣的茶杯。 

그 녹의여비가 대답하고 갔다가 손에 또 나무쟁반을 받쳐들고 왔다. 위에는 다섯 개의 똑같은 찻잔이 놓여있었다.

柳鳳閣微微一笑,道:「五位,請把面前的茶喝下去,可解失功散的奇毒。」 

류봉각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다섯 분, 앞에 있는 차를 마시시오. 실공산의 기독을 풀어줄 것이오."

四個侍衛,端起茶杯,一飲而盡。 

네 명의 시위는 찻잔을 들어 단번에 다마셨다.

凌度月也端起了茶杯,心中卻暗自盤算道:「我既未中失功散的奇毒,自然不用解藥,這柳鳳閣心中的陰毒,比起楊非子,各極其狠,這一杯茶雖然有解毒之藥,只怕也不是單純的解藥。」 

능도월도 찻잔을 들고 마음 속으로 남몰래 계산을 해보았다.

'나는 실공산의 기독에 당하지 않았으니 당연히 해약이 필요없다. 류봉각은 마음이 음독하기가 양비자와 비교해도 유달리 흉악하다. 이 한 잔의 차에 비록 해독약이 있다고 하더라도 단순한 해약은 아닐 것 같구나.'

心中念轉,端杯之手,卻借衣袖的掩護,把茶水倒在一張絹帕之上。 好在,那茶杯很小,茶水不多,把濕的絹帕藏入袖中掩飾了過去。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잔을 들어올린 손은 소매의 엄호를 빌어 찻물을 비단수건에 쏟았다. 다행히 그 찻잔은 아주 작았고 찻물도 많지 않아 젖은 비단수건을 소매 안에 감추었다.

柳鳳閣輕輕歎息一聲,道:「你們追隨我時日很久,在你們身上下毒,對我而言,是一樁很痛苦的事,但形勢逼人,也是沒有法子了,希望你們不要記恨才好。」 

류봉각이 가볍게 탄식하고는 말했다.

"나를 따른 지가 오래된 너희들의 몸에 독을 쓴 것은 나에게는 아주 고통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형세에 쫓긴 나머지 방법이 없었다. 너희들은 원한을 새겨두지 말기를 바란다."

張奉等三侍衛,齊聲說道:「我等受大東主厚俸,優容,自當為東主效死,怎敢生記恨之心。」 

장봉 등 세 시위가 일제히 말했다.

"저희들은 대동주의 후한 대우를 받고 있으니 당연히 동주를 위해 목숨을 바칠 것입니다. 어찌 감히 앙심을 품겠습니까?"

只有王猛低著頭,默不作聲。 

오직 왕맹만이 고개를 숙이고 묵묵히 말이 없었다.

凌度月心中忖道:柳鳳閣為人不但心狠手辣,而且思考也縝密的很,這些追隨他的親信人物,似是都有人質在他手中。 

능도월은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류봉각의 사람됨은 마음이 독하고 수단이 악랄할 뿐만 아니라 사고(思考)도 몹시 치밀하여 그를 따르는 심복들이 마치 모두가 그의 손 안에 든 인질 같구나.'

只聽柳鳳閣說道:「楊非子確是第一等精明人物,但他決想不到,我還暗中佈置了兩支伏兵。」 

류봉각이 말했다.

"확실히 양비자는 대단히 영리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내가 암중으로 두 갈래의 복병을 배치했을 줄은 결코 생각지 못할 것이다."

張奉道:「大東主算無遺策,楊非子豈是敵手。」 

장봉이 말했다.

"대동주님의 빈틈없는 계획에 양비자가 어찌 적수가 되겠습니까."

柳鳳閣笑一笑,道:「但楊非子是一位很有用的人,最好能把他收為我用……」 

류봉각이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양비자는 아주 유용한 사람이니 그를 거두어 나를 위해 일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지..."

目光轉到王猛的身上,接道:「你試試看,功力是否已經恢復?」 

눈길을 왕맹에게 돌리며 말을 이었다.

"너는 공력이 회복되었는지 시험해 보아라."

王猛運氣一試,道:「多謝大東主,在下的體能已復。」 

왕맹이 운기해보더니 말했다.

"대동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저의 몸은 이미 회복되었습니다."

站起身子,接道:「大東主一諾千金,必會善視小人的娘親,小人不該貪生畏死,背叛了大東主,我這就去找那楊非子,不能完成東主之命,決不歸見東主。」 

轉身向外行去。 

몸을 일으켜 서서 말을 이었다.

"대동주께서 거금으로 소인의 어머님을 잘 보살피겠다고 하셨으니 소인은 생을 탐하고 죽음을 두려워하여 대동주를 배반해서는 안되겠지요.. 저는 바로 양비자를 찾아가겠습니다. 동주님의 명을 완성하지 못하면 결코 돌아와서 동주님을 뵙지 않을 것입니다."

柳鳳閣道:「站住。」 

류봉각이 말했다.

"섯거라."

王猛回身一抱拳,道:「大東主還有什麼吩咐?」 

왕맹이 돌아서서 포권하며 말했다.

"대동주께서 또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

柳鳳閣道:「楊非子何等人物,你這樣豈能見得到他?」 

류봉각이 말했다.

"양비자가 어떤 인물이더냐. 네가 이렇게 그를 만날 수 있겠느냐?"

王猛道:「小人每次接見,都是那楊非子親自接見。」 

왕맹이 말했다.

"소인이 매번 접견할 때 모두 그 양비자가 직접 접견하였습니다."

柳鳳閣道:「但此番形勢不同,我帶你們到此一事,只怕早已無法瞞過那楊非子的耳目了。」 

류봉각이 말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형세가 다르다. 내가 너희를 데리고 여기로 온 일은 양비자의 이목을 속일 수 없을 것 같구나."

王猛道:「大東主的意思是……」 

왕맹이 말했다.

"대동주님의 말씀은..."

柳鳳閣道:「你如身受重傷,必要消去他心中之疑。」 

류봉각이 말했다.

"네가 몸에 중상을 입는다면 반드시 그의 의심을 없애줄 것이다."

王猛點點頭,道:「小人明白了,但不知哪一位下手?」 

왕맹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소인, 잘 알겠습니다. 헌데 어느 분이 손을 쓰시겠습니까?"

柳鳳閣道:「你自己動手吧!」 

류봉각이 말했다.

"네 자신이 손을 쓰거라!"

王猛應了一聲,伸手從快靴筒中,取出一把匕首,在身上連劃三刀。 但見衣裂皮綻,鮮血立刻湧了出來。 

왕맹이 대답하고는 손을 뻗어 짧은 장화 안에서 한 자루의 비수를 꺼내어 몸에 연달아 삼도를 그어댔다. 옷이 찢어지고 살이 터져 선혈이 즉시 흘러나왔다.

柳鳳閣點點頭,道:「可以去了,我再助你一臂之力。」 

류봉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가도 좋다. 내가 다시 한 팔의 힘이 되어 너를 도와주마."

王猛收起匕首,轉身向外行出。 奔行到室門口處,兩個青衣女婢突然打開了木門。 王猛一抬步,跨出門去。 這當兒,柳鳳閣突然一揚右腕。 一股暗流,湧了出去。 向前奔走的王猛,身體突然打了一個踉蹌,幾乎載倒在地上。 

왕맹은 비수를 거두고 돌아서서 밖을 향해 걸어갔다. 달려가서 방문에 이르자 두 명의 청의여비가 돌연 목문을 열었다. 왕맹은 발걸음을 내딛어 문을 뛰어넘어갔다. 바로 그때 류봉각이 돌연 오른 손목을 떨치자 한 줄기 암류(暗流)가 밀려갔다. 앞으로 달려가던 왕맹은 몸을 갑자기 한번 비틀거리며 하마터면 땅에 자빠질 뻔 했다.

柳鳳閣道:「馬松,你跟去瞧瞧吧!」 

류봉각이 말했다.

"마송, 당신이 뒤따라 가보시오!"

凌度月心知拒絕不得,站起身子,向外奔去。 

능도월은 거절할 수 없음을 알고 일어서서 밖을 향해 달려갔다.

柳鳳閣道:「記著告訴他,把錦盒藏在袖中,一進廳門就叫他打開盒蓋。」 

류봉각이 말했다.

"그에게 알려주는 것을 잊지마시오. 금합을 소매 안에 넣고 청 문을 들어가거든 뚜껑을 열라고 하시오."

凌度月道:「在下明白。」 

능도월이 말했다.

"잘 알겠습니다."

大步追了上去。 只見王猛嘴角也不停地流下鮮血。 

큰 걸음으로 쫓아갔다. 왕맹은 입가에도 쉼없이 선혈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凌度月暗暗歎道:「好厲害的內家掌力,遙遙一擊,竟然能使王猛受到這種沉重的內傷。」 

능도월은 속으로 생각했다.

'멀리 떨어진 일격이 왕맹을 이렇게나 침중한 내상을 입게 할 수 있다니 정말 무서운 내가장력(內家掌力)이다.'

王猛一伸手,道:「扶我一把,咱們可以走得快一些。」 

왕맹이 손을 내밀며 말했다.

"나를 부축해주시오. 우리는 빨리 가야하오."

凌度月無可奈何,只好伸手,挾了王猛。 一面奔行,一面打量了這座院落的形勢,發覺那座瓦捨,緊接衛牆,心中暗道:「如若柳鳳閣把一批人手,安置在這座府第之中,任那楊非子狡猾狐狸,也是想不到了。」 

능도월은 어쩔 수 없이 손을 뻗어 왕맹을 부축할 수 밖에 없었다. 한편으로는 달려가면서 한편으로는 이 정원의 형세를 훑어보니 그 와사는 담벼락에 바짝 붙은 채로 둘러싸여 있음을 발견하고 속으로 생각했다.

'만약 류봉각이 한 무리의 사람들을 이 부저 안에 배치했다면 그 교활한 여우같은 양비자라 할지라도 생각지 못할 것이다.'

抬頭望望天色,只見西方天際,幻起了一片彩霞,已經是日落西山的時刻。 凌度月提起精神,大步向前奔去,穿過了幾處庭院,轉入花園。 王猛長長吸一口氣,右手緊緊握住了錦盒,直向花廳中行去。 

고개를 들어 천색을 살피니 서쪽 하늘가에 아름다운 노을이 지고 있는 것이 이미 해가 서산에 떨어질 시각이 되었다. 능도월은 정신을 가다듬고 큰 걸음으로 앞으로 달려갔다. 몇 곳의 정원을 가로질러 화원으로 돌아 들어갔다. 왕맹은 길게 숨을 들이쉬고는 우수로 비단상자를 꽉 움켜잡고 그대로 화청 안으로 걸어갔다.

凌度月心中忖道:以王猛的武功,決非楊非子敵手,但柳鳳閣卻堅信那一個小小的錦盒,就能使那楊非子屈服下來,這錦盒中的東西,必是十分珍奇了。 

心中念轉,人已到了花廳門外。 

능도월은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왕맹의 무공으로 결코 양비자의 적수가 못된다. 하지만 류봉각은 그 자그마한 금합이 양비자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저 금합 안의 물건은 몹시 진기(珍奇)한 것임에 틀림없다.'

只見人影一閃,三弟子陶崗已迎了出來,擋住了兩人的去路,道:「什麼人?」 

인영이 번쩍, 하더니 삼제자 도강이 맞이해나와서 두 사람을 막아서서 말했다.

"누구냐?"

王猛道:「在下王猛,求見楊大先生。」 

왕맹이 말했다.

"저 왕맹입니다. 양대선생을 뵙게 해주십시오."

陶崗沉吟了一下道:「你傷得很重吧?」 

도강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당신은 아주 심하게 다쳤구려?"

王猛道:「不錯,傷得不輕,但我還撐得住,你快些給我通報一聲。」 

왕맹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상처가 가볍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는 지탱할 수 있으니 빨리 통보해주십시오."

陶崗無可奈何,只好高聲說道:「閣下請進吧!」 

도강이 어쩔 수 없어 큰 소리로 말했다.

"귀하는 들어오시오!"

在凌度月扶持之下,行到了廳門口處。 忽然間,想到柳大東主的話,凌度月突然間,放開了王猛,身子一閃,跨在大廳外面。 

능도월의 부축하에 걸어서 청 문 입구에 도착했다. 문득 류대동주의 말이 떠올랐다. 능도월은 별안간 왕맹을 놓고 몸을 피해 대청 바깥으로 뛰어넘었다.

這一次,王猛果然是早已有準備,一進門,右手就拿住錦盒,人卻向楊非子快步衝去。 楊非子似是已覺出不對,冷冷喝道:「你給我站住。」 

이번에 왕맹은 과연 벌써 준비가 되어 있었다. 문을 들어서자 우수로 비단상자를 쥐고 양비자를 향해 빠른 걸음으로 돌진해갔다. 양비자는 뭔가 잘못되었음을 알아차린 듯 냉랭하게 호통쳤다.

"멈춰라."

口中說話,右手拍出一掌。 一股強厲的勁風,直向王猛的前胸撞去。 蓬然大震聲中,王猛向前飛奔的身軀,硬被那一股內家真力,震得向後退了兩步,七竅湧血,倒了下去。 但王猛手中盒子,也已打開。 只見一淡****的粉末,滿室飄飛。 

입으로 말을 하면서 우수로 일 장을 쳐냈다. 한 줄기 맹렬한 경풍(勁風)이 곧장 왕맹의 가슴을 향해 부딪혀갔다. 펑, 하며 크게 흔들리는 소리가 나면서 왕맹의 앞으로 나는 듯 달려가던 몸이 한 줄기 내가진력에 뒤로 두 걸음 물러나더니 칠공에서 피를 쏟으며 쓰러졌다. 하지만 왕맹 수중의 상자도 이미 열려 있었다. 담황색의 분말이 방 안 가득 날리는 것이 보였다.

楊非子怔了怔,似已有驚覺,大聲喝道:「向後面躲。」

양비자가 멍해졌다. 이미 경각심이 생긴 듯 큰 소리로 고함쳤다.

"뒤쪽으로 피해라."

轉身向後飛去。 那飛起的淡黃粉末,飄飛奇怪,楊非子和兩個隨身弟子都已被吸入了不少。 但覺一股腥臭之氣,直入內腑。 

돌아서서 뒤쪽으로 날아갔다. 날아오른 담황색 분말이 기괴하게 흩날리자 양비자와 곁에 있던 두 명의  제자 모두 적잖이 흡입되었다. 한 줄기 비릿한 냄새가 그대로 내부(內腑)로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凌度月借牆壁掩護,橫裡向外躍去,一掠三丈。 陶崗聽得師父大喝之聲,也很快地向後退出了一丈多遠。 凌度月站在一株花樹旁側,雙目向花廳中探看,心中一直還在想著那淡****的粉末,不知是什麼惡毒的迷藥。 

능도월은 담벼락의 엄호를 받으며 옆으로 밖을 향해 뛰어올라 땅을 스치며 삼 장을 피했다. 도강도 사부의 고함소리를 듣고 재빨리 뒤로 일 장 넘게 멀리 물러났다. 능도월은 한 그루 꽃나무 옆에 서서 두 눈으로 화청 안을 살폈다. 마음 속으로 줄곧 그 담황색의 분말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떤 악독한 미약인지 알지 못했다.

只聽衣袂飄風之聲,陶崗突然飛躍過來,厲聲喝道:「馬松,這是怎麼回事。」 

옷자락이 펄럭이는 소리가 들리더니 도강이 돌연 날아올라 오더니 무섭게 호통쳤다.

"마송, 이게 어찌된 일인가?"

凌度月吸一口氣,人又向後退開了九尺,道:「我不知道。」 

능도월은 진기를 한 입 들이마시고 뒤로 구 척을 물러나서 말했다.

"나도 모릅니다."

陶崗一跨步,又欺到馬松身前,冷笑一聲,道:「你不知道?」 

도강이 한 걸음 내딛자 또 마송의 앞으로 이르러 냉소를 치며 말했다.

"네가 모른다고?"

向後一探,欲抓凌度月的右腕。 凌度月一縮手,閃避開去。 

뒤를 향해 손을 내밀어 능도월의 오른 손목을 움켜쥐려 했다. 능도월은 손을 움츠려 피해냈다.

陶崗一招落空,微微一怔,道:「馬松,你不錯啊!」 

도강은 일 초가 허공을 치자 약간 의아해서 말했다.

"마송, 너는 쓸만하구나!"

凌度月一提真氣,道:「誇獎,誇獎。」 

능도월이 진기를 끌어올리고 말했다.

"과찬입니다."

陶崗冷哼一聲,雙手齊出,各攻兩招。 這四招,雙手互換,一氣呵成,如一招般的快速。 凌度月仍未還手,人卻藉機會又向後退出了兩丈左右。 

도강이 차갑게 흥, 하더니 쌍수를 일제히 출수하여 각기 두 초를 공격했다. 이 네 초는 쌍수가 교환해가며 단숨에 이루어져 일 초 같이 쾌속했다. 능도월은 여전히 반격하지 않고 기회를 틈타 또 뒤로 이 장 가량 물러났다.

陶崗呆了一呆,又欺身逼了上來,道:「你不是馬松……」 

도강은 멍해졌다가 또 몸을 기울여 나서면서 말했다.

"너는 마송이 아니구나..."

凌度月接道:「誰說不是?」 

능도월이 대꾸했다.

"누가 아니라고 했습니까?"

陶崗道:「馬松不可能躲開我連環四掌。」 

도강이 말했다.

"마송은 나의 연환사장(連環四掌)을 피할 수 없다."

凌度月道:「我退了近三丈遠,才躲開你五招攻勢,再說,兄弟總不能全無一點進步,對嗎?」 

능도월이 말했다.

"나는 근 삼 장이나 멀리 물러나고서야 당신의 오 초 공세를 피했습니다. 다시 말해 형제는 전혀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그렇지요?"

陶崗冷笑一聲,忽然直行過來,揮掌飛腳,一連攻出了八掌。 

도강은 냉소를 치더니 홀연히 걸어와서 장을 휘두르고 발을 날려 연속으로 팔 장을 공격해냈다.

這一輪急攻,用出了他全身的本領,凌度月身如隨風柳絮,輕輕鬆鬆地避開了八招。 

이 재빠른 공격은 그의 모든 재간을 사용한 것이었다. 능도월의 몸은 바람을 따라 흔들리는 버들개지처럼 쉽사리 팔 초를 피해냈다.

陶崗呆住了,心中已確定了這人不是馬松,也感覺到這人的武功,高強得很。 

도강은 넋을 잃고 섰다. 심중으로 이 사람은 마송이 아님을 확신했으며 이 사람의 무공도 아주 고강하다고 느꼈다.

只聽一個威重的聲音,傳了過來,道:「陶崗,你沒有中毒嗎?」 

위엄있고 묵직한 음성이 전해져왔다.

"도강, 너는 중독되지 않았더냐?"

陶崗回頭望去,只見柳鳳閣在三個侍衛保護之下,站在八尺以外。 便最使陶崗驚訝的是三夫人和柳若梅母女二人,也姍姍行來。 

도강이 고개를 돌려보니 류봉각이 세 시위의 보호하에 팔 척 밖에 서있는 것이 보였다. 도강을 더더욱 경악케 한 것은 삼부인과 류약매 모녀 두 사람도 느릿느릿 걸어오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這時,楊非子帶著兩個弟子,也從花廳中行了出來。 他臉色蒼白,冷冷地望了柳鳳閣一眼,道:「大東主,你要他弄的這一手嗎?」 

이때 양비자가 두 명의 제자를 데리고 화청 안에서 걸어나왔다. 그는 창백한 낯빛을 하고 냉랭하게 류봉각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대동주, 그에게 수작을 부리게 한 것이 당신이오?"

柳鳳閣微微一笑,道:「不錯,楊兄,最好別太衝動,聽兄弟一言。」 

류봉각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렇소. 양형, 너무 흥분하지 말고 형제의 말을 듣는 것이 좋소."

楊非子道:「我在聽著。」 

양비자가 말했다.

"듣고 있소."

柳鳳閣道:「閣下是當今第一用毒高手,可知道你中的什麼毒嗎?」 

류봉각이 말했다.

"귀하는 당금 제일의 용독(用毒)고수인데 무슨 독에 당했는지 아시겠소?"

楊非子道:「不論什麼毒,我姓楊的自信都不難解得,今日之恨,楊某人會牢記心中,咱們後會有期。」 

양비자가 말했다.

"어떤 독이든 나 양가가 어렵지 않게 풀어버릴 수 있다고 자신하오. 오늘의 원한은 양모가 가슴 깊이 새겨두겠소. 우리는 다시 만날 때가 있을 것이오."

轉身向外行去。 

몸을 돌려 밖을 향해 걸어갔다.

柳鳳閣道:「站住,聽兄弟說完話,楊兄再走不遲。」 

류봉각이 말했다.

"멈추시오. 양형은 형제의 말을 다 듣고 가도 늦지 않소."

楊非子停下腳步,緩緩回過身子,道:「大東主還有什麼動人的解說言詞。」 

양비자가 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몸을 돌리더니 말했다.

"대동주에게는 또 무슨 감동적인 설명이 남았소?"

柳鳳閣道:「柳某人用不著再為楊兄解說了,你雖是天下第一個神醫,但也解不了身中的奇毒。」 

류봉각이 말했다.

"류모는 양형을 위해 해설할 필요가 없소. 당신이 비록 천하제일의 신의(神醫)이긴 하지만 몸에 맞은 기독을 풀지 못하오."

楊非子哦了一聲道:「為什麼?」 

양비자가 아, 하더니 말했다.

"무엇 때문이오?"

柳鳳閣道:「因為那不是一般的毒物。」 

류봉각이 말했다.

"왜냐하면 그것은 일반적인 독물이 아니기 때문이오."

楊非子冷冷說道:「那是什麼藥物?」 

양비자가 냉랭하게 말했다.

"그러면 무슨 약물이오?"

柳鳳閣笑一笑,道:「楊兄見多識廣,大約知道金蠶蠱,這個名字吧!」 

류봉각이 웃으며 말했다.

"양형은 견식이 두루 넓으니 아마 금잠고(金蠶蠱)라는 그 이름을 아실 거요!"

楊非子呆了一呆,道:「金蠶蠱?」 

양비자가 멍해져서 말했다.

"금잠고?"

柳鳳閣道:「不錯,是金蠶蠱,楊非子,是否感覺到,內腑之中,有如蟲蟻蠕蠕而動?」 

류봉각이 말했다.

"그렇소. 금잠고요. 양비자, 당신은 내부(內腑)에서 벌레가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 있지 않소?"

楊非子道:「金蠶蠱毒,為西南蠱宗之中最惡毒的一種,你怎會取得?」 

양비자가 말했다.

"금잠고독은 서남(西南)의 고독(蠱毒) 계열 중에서 가장 악독한 종류인데 당신이 어떻게 손에 넣었소?"

柳鳳閣道:「楊兄忘記了一件事,錢可通神,兄弟卻又是當今最大家產中的主人。」 

류봉각이 말했다.

"양형은 한 가지를 잊었구려. 돈이면 귀신도 부릴 수 있는데 형제는 또 오늘날 가장 재산이 많은 사람이오."

楊非子道:「你買來的蠱毒。」 

양비자가 말했다.

"당신은 고독을 사왔군."

柳鳳閣道:「不錯,我化費千兩黃金,十顆明珠,買來這一盒金蠶蠱毒,在下還可奉告楊兄一句的是,這是金蠶蠱的本命蠱毒,楊兄縱然是醫術回天,也無法自救……」 

류봉각이 말했다.

"그렇소. 나는 천 냥의 황금, 열 알의 명주(明珠)를 들여서 한 상자의 금잠고독을 사왔소. 양형에게 내 한 마디 알려드리겠소. 이건 금잠고의 별종(別種) 고독이라오.. 양형의 의술이 설령 천명을 되돌린다고 하더라도 구할 방법이 없을 거요..."

楊非子怔了一怔,道:「金蠶婆婆來了嗎?」 

양비자가 멍해져서 말했다.

"금잠파파(金蠶婆婆)는 왔소?"

柳鳳閣道:「沒有。」 

류봉각이 말했다.

"아니오."

楊非子道:「在下也沒有聽說過你柳大東主,去過南荒。」 

양비자가 말했다.

"나는 류대동주가 남황(南荒)에 갔다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소만."

柳鳳閣道:「購買金蠶蠱毒,也用不著我柳某人去一趟南荒。」 

류봉각이 말했다.

"금잠고독을 사는데 나 류모가 남황에 갈 필요는 없소."

楊非子沉吟了一陣,道:「你說吧!什麼條件?不過,我想告訴你,如果條件提得太苛刻,你可能會全部落空。」 

양비자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조건이 무엇인지 말하시오! 그러나 만약 조건이 너무 가혹하다면 모두가 물거품이 될 것임을 당신에게 말해두고 싶소."

柳鳳閣淡淡一笑,道:「楊兄,此時此情,你只有兩條路走,一條是聽我之命,從此為我效命,不得妄生異心,否則,只有死路一條。」 

류봉각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양형, 지금 당신에게는 오직 두 가지 길만 있소. 하나는 나의 명을 따르며 다른 마음 품지 않고 지금부터 나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이오. 그렇지 않으면 죽는 길 밖에 없소."

楊非子道:「你有解藥嗎?」 

양비자가 말했다.

"당신은 해약을 가지고 있소?"

柳鳳閣道:「有。」 

류봉각이 말했다.

"가지고 있소."

柳非子道:「可以先給我們一粒服下嗎?」 

양비자가 말했다.

"우리들에게 한 알씩 먹게 해줄 수 있소?"

柳鳳閣道:「可以,你們服過解藥之後,才能知道我說非虛。」 

류봉각이 말했다.

"가능하오. 당신들이 해약을 먹은 뒤에야 비로소 내 말이 빈말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거요."

取出一個玉瓶,倒出三粒解藥,道:「閣下小心了。」 

한 개의 옥병을 꺼내어 세 알의 해약을 쏟아내더니 말했다.

"귀하는 조심스럽구려."

楊非子伸手接過了三粒藥丸,不管是真是假,自己先吞了一粒,才緩緩把另兩粒解藥分給兩人。 兩個人也未作聲,一口把藥丸給吞了下去。 對症之藥,立刻間,有了奇效,楊非子等三人精神大見好轉。 

양비자는 손을 뻗어 세 알의 환약을 건네받았다. 진짜든 가짜든 상관않고 자신이 먼저 한 알을 삼키고는 천천히 다른 두 알의 해약을 두 사람에게 나누어 주었다. 두 사람도 아무 말 없이 한 입에 환약을 삼켰다. 증상에 맞는 약이라 즉시 효과가 있었다. 양비자 등 세 사람은 정신이 크게 호전되는 것이 보였다.

柳鳳閣微微一笑,道:「楊兄,咱們是兩個不能並立的人,兄弟如不先下手,只怕要遭楊兄暗算了。」 

류봉각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양형, 우리는 공존할 수 없는 사람이오. 형제가 먼저 손을 쓰지 않았다면 양형의 암산을 받았을 것이오."

楊非子道:「這藥物,你帶了多少。」 

양비자가 말했다.

"이 약물을 당신은 얼마나 가지고 있소?"

柳鳳閣道:「至少,夠你們師徒三人服用個兩三年。」 

류봉각이 말했다.

"적어도 당신들 사도 세 사람이 이삼 년을 복용할 만큼 있소."

楊非子道:「兩三年之後呢?」 

양비자가 말했다.

"이삼 년 후에는?"

柳鳳閣道:「也許你楊兄早已想到了破除之法,在下也可以遣人到南荒再買。」 

류봉각이 말했다.

"어쩌면 양형 당신이 일찌감치 제거법을 생각해낼 수도 있고 내가 사람을 남황에 보내어 다시 사올 수도 있소."

楊非子歎口氣,道:「大東主,你說得仔細一些,要我們如何幫忙?」 

양비자가 한숨을 쉬고 말했다.

"대동주, 좀 자세히 말하시오. 우리가 어떻게 도우라는 거요?"

柳鳳閣道:「從現在起,三位不要再妄生主意,一切聽從在下之命。」 

류봉각이 말했다.

"지금부터 세 분은 헛된 궁리를 하지 말고 일절 나의 명에 따르시오."

楊非子道:「還有嗎?」 

양비자가 말했다.

"또?"

柳鳳閣道:「就是如此……」 

류봉각이 말했다.

"그거면 충분하오..."

語聲一頓,接道:「識時務者為俊傑,你們答應了才不失聰慧。」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시무를 아는 자가 준걸이오. 당신들은 승낙을 해야 총명함과 지혜로움을 잃지 않는 거요."

楊非子冷冷說道:「咱們沒有身受暗算,那就決不會答允此事,現在,似乎只有從命的份了。」 

양비자가 냉랭하게 말했다.

"우리가 암산을 받지 않았다면 결코 이 일을 승낙할 리가 없소. 이제 명을 따르는 수 밖에 없구려."

對楊非子,柳鳳閣似乎還有著一些容忍之心,一揮手,高聲對侍衛說道:「你們記住,以後,對待這位楊大神醫,最好要忍受一些,還要和往常—樣尊重。」 

양비자에 대해 류봉각은 조금은 용인하는 마음이 있는 듯 했다. 손을 내저으며 큰 소리로 시위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기억하거라. 이후로 이분 양대신의(楊大神醫)에 대해 좀 인내하며 평소와 똑같이 존중하여야 한다."

楊非子只聽得心中難過,轉過頭去,不願多聽。 

양비자는 듣기가 괴로워 고개를 돌리며 더 듣고자 하지 않았다.

柳鳳閣目光突然轉到了凌度月的身上,笑一笑,道:「馬松,你過來。」 

류봉각의 시선이 돌연 능도월에게로 돌려지더니 웃으며 말했다.

"마송, 당신 이리 오시오."

凌度月向前行了兩步,道:「什麼事?」 

능도월이 앞으로 두 걸음 걸어가서 말했다.

"무슨 일입니까?"

柳鳳閣舉手一抬,道:「你走近來些。」 

류봉각이 손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좀 가까이 오시오."

凌度月又向前行了兩步,道:「大東主,有什麼吩咐。」 

능도월이 또 두 걸음 앞으로 걸어가서 말했다.

"대동주,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

柳鳳閣微一擺頭,三個侍衛,立刻兩側散佈,準備合圍。 凌度月目光轉動,霍然向後退開了三步。 

류봉각이 살짝 턱짓을 하자 세 명의 시위가 즉시 양쪽으로 흩어져 포위하려고 했다. 능도월은 시선을 돌리며 갑자기 뒤로 세 걸음 물러났다.

柳鳳閣突然提高了聲音,道:「你是誰?」 

류봉각이 돌연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너는 누구냐?"

凌度月道:「馬松。」 

능도월이 말했다.

"마송입니다."

柳鳳閣淡淡一笑:「你以為自己裝得很好嗎?」 

류봉각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너는 자신이 가장을 잘 했다고 여기느냐?"

凌度月淡淡一笑,道:「隨便大東主怎麼想了,如是覺著在下是冒充的,在下立刻離去。」 

능도월이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대동주께서는 마음대로 생각하십시오. 만일 제가 사칭했다고 느끼신다면 저는 즉시 떠나겠습니다."

柳鳳閣道:「那怎麼好!你替我柳某人立了不少功勞,怎能說走就走。」 

류봉각이 말했다.

"그건 그다지 좋지 않군. 너는 나 양모를 위해 적잖은 공을 세웠는데 어찌 떠난다는 말을 할 수 있느냐." (도저히 긍정문으로는 문맥이 안통하는,,,)

但人影閃動,張奉等三個侍衛,已把凌度月圍了起來。 

인영이 번쩍, 하더니 장봉 등 세 시위는 이미 능도월을 둘러싸기 시작했다.

凌度月雙目中神芒一閃,泛起了一臉殺機,仰天打個哈哈,道:「柳大東主,還有一盒金蠶蠱毒物,來對付在下嗎?」 

능도월은 두 눈에 신망을 번뜩이며 얼굴에 살기를 띠었다. 고개를 젖히고 하하, 웃더니 말했다.

"류대동주에게는 아직 한 상자의 금잠고독이 있어 저를 상대하려 하시는군요?"

柳鳳閣道:「你好大口氣,自非無名人物,何不通報真實姓名上來。」 

류봉각이 말했다.

"말투로 보아 무명인물이 아닐진대 왜 진실된 성명을 말하지 않느냐?"

忽然間人影一閃,楊非子快如閃電一般,欺近了柳鳳閣,右手一伸,推在柳鳳閣的背心之上,道:「柳大東主,是否相信區區的掌力,一發之下,能夠震斯你的心脈。」 

별안간 인영이 움직이더니 양비자가 섬전같이 빠르게 류봉각에게 접근하여 우수를 뻗어 류봉각의 배심혈을 누르며 말했다.

"류대동주, 나의 장력이 발하면 당신의 심맥을 뒤흔들어 끊을 수 있음을 믿으시오?"

三侍衛回身準備出手相救,楊非子兩個中毒弟子,已雙雙跨前一步,攔住了三名侍衛。 

세 시위가 몸을 돌려 출수하여 구하려 하였다. 양비자의 두 명의 중독된 제자는 이미 쌍쌍이 한 걸음 내딛으며 세 명의 시위를 막아섰다.

柳鳳閣似乎是胸有成竹,淡淡一笑,道:「你們退下去,不可出手。」 

류봉각은 마치 마음 속에 계산이 서있는 듯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너희들은 물러나거라. 출수해서는 안된다."

三侍衛互望了一眼,退後一步。 

세 시위는 서로를 한번 바라보더니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楊非子道:「借用你柳大東主一句話,識時務者為俊傑。」 

양비자가 말했다.

"당신 류대동주의 말을 빌리자면 시무를 아는 자가 준걸이오."

柳鳳閣道:「你要什麼?」 

류봉각이 말했다.

"당신은 무엇을 요구하시오?"

楊非子道:「解藥,柳兄何必明知故問。」 

양비자가 말했다.

"해약이오. 류형은 알면서도 일부러 묻는군."

柳鳳閣伸手從懷中摸出一個玉瓶,道:「拿去吧!」 

류봉각이 손을 뻗어 품 속에서 옥병을 꺼내더니 말했다.

"가져가시오!"

楊非子接過玉瓶,道:「只要我有半年時間好活,我就能遠走南荒,找到金蠶婆婆,要她療好我的蠱毒。」 

양비자가 옥병을 받고는 말했다.

"나한테 반 년만 살아있을 시간이 있다면 남황으로 가서 금잠파파를 찾아 나의 고독을 치료하게 할 수 있소."

柳鳳閣道:「可惜,你只能支持十二個時辰。」 

류봉각이 말했다.

"애석하게도 당신은 열두 시진 밖에 지탱할 수 없소."

楊非子才開瓶塞,竟然是一個空瓶,哪裡有什麼解藥。 

양비자가 마개를 열자 놀랍게도 빈병이었다. 해약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柳鳳閣微微一笑,接道:「對付楊兄這等高明的人物,兄弟不得不留上一手,這玉瓶中,兄弟只放了三粒解藥,已被三位服下。」 

류봉각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양형과 같은 이런 고명한 인물을 상대하는데 형제는 부득이 한 수를 남겨두어야 했소. 이 옥병 안에 형제는 세 알의 해약만 넣어두었는데 이미 세 분이 먹었소."

說話之間,突然向前一步,脫出了楊非子的掌勢,一轉身,對面而立,接著道:「楊兄,是否想以武功,和在下一決勝負?」 

말하는 사이에 돌연 앞으로 한 걸음 나와 양비자의 장세를 탈출하더니 돌아서서 마주보고 서서 말을 이었다.

"양형, 무공으로 나와 승부를 가르고 싶으시오?"

楊非子淡淡一笑,道:「算了,兄弟還想多活幾年,柳兄偌大的家產,大約也不想死吧?」 

양비자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됐소. 형제는 몇 년 더 살고 싶소. 아마 류형도 이렇게 큰 재산이 있으니 죽고 싶지 않을 거요."

柳鳳閣道:「說的是啊!以兄弟這龐大無比的財富,和你楊兄用毒的手法及絕世的才慧,如能真誠合作,放眼江湖,還有什麼人,能是咱們的敵手?」 

류봉각이 말했다.

"맞는 말이오! 형제의 이 방대하기 비할 데 없는 부로써 양형 당신의 용독수법 및 절세적인 지혜와 진실되게 합작한다면 강호로 눈을 넓혀도 누가 있어 우리의 적수가 될 수 있겠소?"

楊非子道:「如是柳兄確有誠意和兄弟合作,那就應該開誠佈公地和兄弟談談才是,用不著施下這等毒手。」 

양비자가 말했다.

"만일 류형에게 형제와 합작할 성의가 확실히 있다면 마땅히 형제와 터놓고이야기를 해야지 이런 독수를 펼칠 필요는 없소."

柳鳳閣道:「楊兄如若不是存心動兄弟,兄弟怎會先行下手。」 

류봉각이 말했다.

"양형에게 형제를 칠 마음이 없다면 형제가 어찌 먼저 손을 쓰겠소."

楊非子淡淡一笑,道:「有一件事,楊某要奉告柳大東主。」 

양비자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양모가 류대동주께 알려드려야 할 일이 한 가지 있소."

柳鳳閣道:「兄弟洗耳恭聽。」 

류봉각이 말했다.

"형제는 세이경청하겠소."

柳非子道:「楊大東主已中了兄弟的無形之毒。」 

양비자가 말했다.

"류대동주는 이미 형제의 무형지독에 당했소."

柳鳳閣臉色微微一變,但立刻化作了一臉笑容,道:「想當然耳,但不知楊兄這無形之毒,要幾時發作?」 

류봉각은 낯빛이 미미하게 일변했지만 즉시 웃는 얼굴을 하고 말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오. 하지만 양형의 무형지독은 언제 발작하는지 모르겠구려?"

楊非子道:「十二個時辰之後,和你柳兄在兄弟身上下的金蠶蠱毒,完全一樣。」 

양비자가 말했다.

"열두 시진 후요. 당신 류형이 형제의 몸에 썼던 금잠고독과 완전히 똑같소."

柳鳳閣微微一笑,道:「在對楊兄下手之前,兄弟早已思慮及此了。」 

류봉각이 미소짓고는 말했다.

"양형에게 손을 쓰기 전에 형제는 벌써 거기까지 생각했소."

楊非子道:「大東主,咱們應該找一處雅靜之處,找幾個絕色美女,準備一罈老酒,好好地喝一頓,等候毒發,死亡,兄弟中毒早一些,也許會先你柳兄走一步,世上的怪事,雖然很多,但像你我這樣,既是朋友,又是仇人的人,對酒待死,那也是世間少有的事情吧。」 

양비자가 말했다.

"대동주, 우리는 어느 조용한 곳을 찾아서 몇 명의 절세미녀들을 불러 잘 익은 술을 준비하여 한번 실컷 마시며 독이 발작하여 죽기를 기다립시다. 형제가 조금 일찍 독을 맞았으니 어쩌면 류형 당신보다 한 발 먼저 가겠구료. 세상에는 괴이한 일이 많다지만 당신과 나처럼 이렇게 친구이기도 하고 원수이기도 한 사람이 마주 앉아 술을 마시며 죽기를 기다리는 것은 세상에 드문 일이오."

柳鳳閣道:「兄弟財富敵國,死了未免可惜。」 

류봉각이 말했다.

"형제는 부가 나라에 필적하는데 죽으면 아깝지 않겠소?"

楊非子道:「柳大東主可是覺著天下真有能醫治好兄弟無形之毒的名醫嗎?」 

양비자가 말했다.

"아무래도 류대동주는 천하에 형제의 무형지독을 치료할 명의가 정말로 있다고 여기시는구려?"

柳鳳閣道:「就算世間真有這麼一位高人,兄弟也無法在十二個時辰之內,把他請到開封府。」 

류봉각이 말했다.

"설령 세상에 그런 고인이 진짜 있다고 해도 형제가 열두 시진 안에 그를 개봉부로 부를 수도 없소."

楊非子道:「金銀為用,博大無匹,唯一的缺憾,是它不能買命。」 

양비자가 말했다.

"돈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무한히 많지만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 목숨을 살 수 없다는 것이오."

柳鳳閣哈哈一笑,說道:「楊兄,花花世界,充滿著美好歡樂,想是你楊兄,也不願死吧!」 

류봉각이 하하, 웃더니 말했다.

"양형, 인간 세상은 아름답고 환락이 충만하니 당신 양형도 죽기를 원치 않는 것 같구료!"

楊非子道:「柳兄有什麼高見呢?」 

양비자가 말했다.

"류형은 무슨 고견이 있으시오?"

柳鳳閣道:「楊兄在兄弟身上下的毒,是否有解藥可解。」 

류봉각이 말했다.

"양형이 형제의 몸에 쓴 독은 해약이 있소?"

楊非子道:「有!柳兄的意思是……」 

양비자가 말했다.

"있소! 류형의 생각은..."

柳鳳閣接道:「咱們每日交換一次解藥,豈不是大家都可以活下去了。」 

류봉각이 말했다.

"우리가 매일 한 차례 해약을 교환하면 모두가 살 수 있지 않겠소?"

楊非子笑一笑,道:「話是不錯,不過,兄弟有疑難之處。」 

양비자가 웃으며 말했다.

"말은 틀리지 않았소. 그러나 형제에게는 곤란한 점이 있소."

柳鳳閣道:「楊兄請說,兄弟相信,合咱們兩人之力,天下沒有難事?」 

류봉각이 말했다.

"양형, 말하시오. 형제는 우리 두 사람이 힘을 합치면 천하에 곤란한 일은 없다고 믿고 있소."

楊非子道:「兄弟的解藥,如不對症,救不活你柳兄的命,如是藥用對症了,你大東主所中毒之毒,立刻可解,但兄弟身中之毒,卻只能延長十二個時辰,豈不是太不公平了?」 

양비자가 말했다.

"형제의 해약이 증상에 맞지 않으면 류형의 목숨을 구하여 살리지 못할 것이고 만일 증상에 맞는 약이라면 당신 대동주가 맞은 독은 즉시 풀릴 거요. 하지만 형제가 맞은 독은 단지 열두 시진만 연장될 뿐이니 너무 불공평하지 않소?"

柳鳳閣微微一笑道:「說的也是,但此事,也並非全然不可解決,咱們彼此再多想想如何,以楊兄之能,只要有得兩個時辰的時間,定然可以想出辦法了。」 

류봉각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맞는 말이오. 하지만 이 일은 결코 전혀 해결할 수 없는 것도 아니오. 우리가 어떻게 할지 피차 다시 생각해봅시다. 양형의 능력으로 두 시진의 시간만 있다면 틀림없이 방법을 생각해낼 것이오."

楊非子點點頭,道:「咱們師徒三人,暫時告退,兄弟想出辦法,再行通知你柳兄一聲。」 

양비자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우리 사도 세 사람은 잠시 물러가겠소. 형제가 방법을 생각해내면 다시 류형 당신에게 통지하리다."

目光一掠三夫人,竟然轉身直入花廳。 兩個隨行中毒的弟子,也緊追在楊非子身後面去。 

삼부인을 흘낏 쳐다보고는 뜻밖에도 몸을 돌려 화청으로 곧장 들어가버렸다. 그를 수행하던 중독된 두 명의 제자도 양비자의 뒤를 따라서 갔다.

這時,站在凌度月身後的陶崗,卻高聲叫道:「師父,弟子沒有中毒。」 

이때 능도월의 뒤에 서있던 도강이 큰 소리로 고하쳤다.

"사부님, 제자는 중독되지 않았습니다."

楊非子道:「那你就留在花廳外面瞧瞧熱鬧吧!不過,除非有人要你的命外,不許插手。」 

양비자가 말했다.

"그러면 너는 남아서 화청 바깥의 소동을 보고 있거라! 그러나 너의 목숨을 뺏으려는 사람이 없다면 개입해서는 안되느니라."

陶崗應了一聲,向後退開了一丈。 

도강이 대답하고 뒤로 일 장을 물러났다.

目睹楊非子行入花廳,柳鳳閣目光突然轉注到凌度月的身上,道:「馬松早死了,是嗎?」 

양비자가 화청으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던 류봉각이 돌연 눈길을 능도월에게로 돌리더니 말했다.

"마송은 벌써 죽었겠지?"

凌度月眼看楊非子回到花廳,沒了無形之毒的威力,不禁豪氣奮發,縱聲一笑,道: 「咱們不如你柳大東主的手段殘忍,馬松還好好地活著。」 

능도월은 양비자가 화청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자 무형지독의 위협이 사라져 호기가 진작되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소리내어 웃고는 말했다.

"우리는 류대동주 당신의 수단 만큼 잔인하지 못합니다. 마송은 멀쩡히 살아있습니다."

柳鳳閣道:「你既然承認不是馬松,而敢孤身深入龍潭虎穴,也算一位有識有膽的人物,何不報上姓名?」 

류봉각이 말했다.

"그대가 이미 마송이 아님을 인정했고 감히 단신으로 용담호혈(龍潭虎穴)로 잠입했으니 견식도 있고 담도 있는 인물이라 할 수 있소. 왜 성명을 말하지 않소?"

凌度月笑一笑,道:「看到你和楊非子這番鬥智、施毒,好生叫在下感慨,江湖上當真是步步凶險,處處殺機……」 

능도월이 웃으며 말했다.

"당신과 양비자가 이번에 지혜를 다투고 독을 시전하는 것을 보자 저는 몹시 감개무량하군요. 강호상는 정말이지 걸음마다 흉험이고 곳곳에 살기가..."

柳鳳閣冷冷接道:「我問你的姓名,你不覺著說話太多了嗎?」 

류봉각이 냉랭하게 대꾸했다.

"나는 그대의 성명을 물었는데 그대는 말이 너무 많다고 느끼지 않는가?"

凌度月道:「你知道我不是馬松,已經夠了,用不著再問我是誰。」 

능도월이 말했다.

"당신이 내가 마송이 아님을 알았으니 이미 충분합니다. 내가 누구인지 물을 필요가 없습니다."

柳鳳閣突然一揮手,身側三個侍衛,突然直向凌度月行了過去。 凌度月吸一口氣,迎了上去。 三人相距還有三尺左右時,張奉突然發難,左手探出來,抓住凌度月的右腕。 

류봉각이 돌연 손을 휘두르자 곁에 있던 세 명의 시위가 갑자기 능도월을 향해 걸어갔다. 능도월은 진기를 한 입 들이마시고 맞이해갔다. 세 사람이 아직 삼 척 가량 거리가 있을 때 장봉이 돌연 먼저 나서서 좌수를 내밀어 능도월의 오른 손목을 움켜잡아갔다.

凌度月屈指一彈,一縷風,擊中了張奉手腕。 張奉一中指風呲牙咧嘴,錯了過去,正和兩個侍衛碰著。 

능도월이 손가락을 구부렸다가 튕기자 한 가닥 지풍이 장봉의 손목에 격중되었다. 지풍에 맞은 장봉이 비명을 지르자 부딪히지 않게 지나쳐서 두 명의 시위에게 돌진했다.

兩個人一左一右,雙掌並出,攻向了凌度月。 凌度月吸一口氣,舉步橫邁一步,脫出了兩人的掌力範圍,站在一側。

두 사람은 좌우에서 쌍장을 나란히 출수하여 능도월을 향해 공격했다. 능도월은 진기를 한 입 들이마시고  옆으로 한 걸음 내딛으며 두 사람의 장력의 범위를 벗어나 한 옆에 섰다.

柳鳳閣望著三個侍衛,微微一皺眉頭,道:「住手。」 

류봉각은 세 시위를 바라보다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손을 멈춰라."

兩個較後出手侍衛,正準備衝了過去,聽得柳鳳閣之言,立刻收住了身軀。 那張奉被彈中一指,一直運氣調息,但右手仍有微麻之感,所以,未敢再作出手的準備。 

비교적 나중에 출수한 두 명의 시위는 막 덤비려하다가 류봉각의 말을 듣자 즉시 몸을 멈추었다. 그 장봉은 일지를 맞고 줄곧 운기조식했지만 우수는 여전히 약간 마비된 느낌이었다. 그래서 감히 다시 출수할 준비를 하지 않았다.

凌度月長長吁一口氣,道:「柳大東主,他們不是我的敵手,閣下何不親手試試?」 

능도월은 길게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류대동주, 그들은 나의 적수가 아니오. 귀하는 왜 친히 손을 써서 시험해보지 않으시오?"

柳鳳閣雙目神光如電,凝注在凌度月的臉上,心中卻在暗暗盤算如何對付此人。 

류봉각은 두 눈에서 번개같은 신광을 내뿜었다. 능도월의 얼굴을 응시하면서 속으로 암암리에 이 사람을 어떻게 상대할지를 생각하였다.

凌度月心中也在忖道:如能早把此人制服,不但可使這府中人,不再和我出手,而且還可迫使他們就範,逼他說出解那金蠶毒物的解藥所存之處,連帶的制服了楊非子…… 

능도월도 마음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만일 이 사람을 일찌감치 제압할 수 있다면 이 부중(府中)의 사람들로 하여금 더이상 나한테 출수하지 못하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내 말을 따르게 할 수도 있다. 그를 윽박질러 금잠독물의 해약이 있는 곳을 털어놓게 하여 양비자까지도 제압하게 하자...'

如若真能如此,豈不把一場的大殺戮,消弭於無形之中。 心中念轉,突然邁了兩步,衣衫飄飄中,人已到了柳鳳閣的身前。 看似舉步跨行,實則快若馭風,兩個擋在凌度月前面的侍衛,竟然來不及出手阻擋,凌度月人已越過,直逼到柳鳳閣的身前。 

만약 정말 그렇게 할 수 있다면 한바탕 대살육을 무형중에 제거하는 것이다.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돌연 두 걸음 다가갔다. 의삼이 펄럭이는 가운데 사람은 이미 류봉각의 앞에 이르렀다. 걸음을 내딛는 것을 본 것 같았는데 실은 바람같이 빨랐다. 능도월의 앞을 막고 있던 두 명의 시위는 미처 출수하여 저지하지 못했고 능도월은 이미 지나쳐서 그대로 류봉각의 앞에 이르렀다.

柳鳳閣大吃一驚,右手一揚,一掌劈出,直劈向凌度月的前胸。 凌度月指出如電,五指襲向柳鳳閣擊出的右腕,硬把柳鳳閣的攻勢給逼了回去。 柳鳳閣借收掌之勢,駭然向後退了三步。 這一陣工夫,柳鳳閣兩個侍衛,已然由身後襲來,雙掌並出,拍向凌度月的後背。 

류봉각은 깜짝 놀라서 우수를 떨쳐 일 장을 쪼개어내어 그대로 능도월의 가슴을 향해 쪼개어갔다. 능도월은 손가락은 번개 같았다. 다섯손가락이 류봉각의 오른 손목을 향해 파고들자 류봉각은 공세를 도로 되돌렸다. 류봉각은 장을 거두는 기세를 빌어 놀라서 뒤로 세 걸음을 물러났다. 그 동안에 류봉각의 두 시위가 이미 뒤에서 덮쳐왔다. 쌍장을 나란히 내밀어 능도월의 등을 향해 쳐갔다.

霍然一轉身軀,凌度月臉上泛現出了濃重的殺機,右手微抬一揮。 一道銀芒,閃了兩閃,凌度月突然一側身,由兩個人之間穿了過去。 兩個侍衛,似乎收勢不住,硬向前面的柳鳳閣衝了過去。 

갑자기 몸을 홱, 돌린 능도월의 얼굴에는 짙은 살기를 띠고 있었으며 우수를 살짝 들어서 휘둘렀다. 한 줄기 은망이 두 번 번쩍, 하면서 능도월은 돌연 몸을 틀어 두 사람 사이를 뚫고 지나갔다. 두 명의 시위는 앞으로 부딪혀가던 기세를 거둘 수 없었던지 류봉각과 정면으로 부딪혀갔다.

柳鳳閣伸手一指,道:「你們瞎了眼嗎?」

류봉각이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너희들은 눈이 멀었느냐?"

但聞蓬蓬兩聲,兩個大漢,人已倒了下去。 敢情早已氣絕死亡。 

퍽퍽, 하는 소리가 두 번 들리더니 두 명의 대한이 쓰러졌다. 알고보니 벌써 숨이 끊어져 죽은 것이었다.

就這一陣工夫,凌度月人已逼近了四大侍衛中僅存的張奉身前,道:「你自絕,還是要我出手。」 

그 사이에 능도월은 사대시위 중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장봉에게 접근하여 말했다.

"당신은 자결하겠소 아니면 내가 출수해야겠소?"

張奉的右手,麻木還未全消,但性命要緊,一吸氣,忽然橫身越出八尺,落在了三夫人和柳若梅的身側。 不論他逃向任何一個方位,都難逃無形劍的追殺,但逃向三夫人的停身之處,卻使得凌度月有所顧慮。 就在他沉吟之間,柳鳳閣已然疾如飄風,悄然而遁。 

장봉의 우수는 마비가 아직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목숨이 중요하여 진기를 한번 들이마시더니 홀연히 옆으로 팔 척을 건너뛰어서 삼부인과 류약매의 곁에 떨어져내렸다. 그가 어느 방향으로 달아나든 무형검의 추살을 벗어나기 어려웠지만 삼부인이 있는 곳으로 달아나자 능도월은 다소 주저하였다. 그가 침음하는 사이에 류봉각은 이미 바람처럼 빠르게 조용히 달아났다.

三夫人低聲道:「若梅,咱們也走吧!」 

삼부인이 나직이 말했다.

"약매, 우리도 가자꾸나!"

母女手牽手,聯袂而去。張奉竟然追在三夫人的身側,低聲道:「夫人,請替在下美言一二。」 

모녀는 손에 손을 잡고 나란히 떠났다. 장봉은 삼부인의 옆으로 쫓아가서 나직이 말했다.

"부인, 저를 위해 좋은 말씀 좀 해주십시오."

三夫人停下了腳步,雙目在張奉的臉上,打量了一陣,道:「你要我們救你。」 

삼부인은 걸음을 멈추고 장봉의 얼굴을 한동안 훑어보더니 말했다.

"우리더러 당신을 구해달라는 건가요?"

這時,凌度月已然追了上來。 但他並未立刻出手,只是靜靜地站在三夫人六尺以外。 

이때 능도월은 이미 쫓아왔다. 하지만 그는 결코 즉시 출수하지 않고 삼부인의 육 척 밖에서 조용히 서있었다.

三夫人回顧了張奉一眼,道:「柳大東主走了。」 

삼부인은 장봉을 돌아보고 말했다.

"류대동주는 가버렸군요."

張奉四顧了一眼,道:「所以,要夫人替在下代求一下,請那位少俠高抬貴手,放過在下。」 

장봉이 주위를 둘러보고 말했다.

"그러니 부인께서는 저 대신 저분 소협에게 저를 관대히 용서하여 놓아달라고 부탁해주십시오."

三夫人目光微轉,看那凌度月一直未再逼過來,心中明白,凌度月並無非殺張奉不可之心,當下說道:「我試試看!」 

삼부인은 시선을 살짝 돌려 능도월이 더이상 다가오지 않는 것을 보자 능도월이 장봉을 죽일 마음이 결코 없음을 알고 즉시 말했다.

"한번 해보지요!"

目光微抬,注視在凌度月的身上,道:「凌少俠,小婦人這廂有禮了。」 

시선을 살짝 들어 능도월을 주시하면서 말했다.

"능소협, 소부인이 예를 올립니다."

欠身福了一福。 

손을 모으고 허리를 숙였다.

凌度月遙遙一抱拳,道:「不敢,不敢,三夫人有什麼吩咐?」

능도월은 멀리서 포권하며 말했다.

"천만에요. 삼부인은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