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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十九回 秘告少林(비고소림)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무형검(無形劍)

第十九回 秘告少林(비고소림)

알타쵸 2017. 9. 26. 02:32

第十九回 秘告少林 (은밀하게 소림에 알리다)


  





  

楊非子冷笑一聲,道:「人為財死,你要錢要到了老夫身上,那就別怪老夫取你之命了。」 

양비자가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사람은 재물 때문에 죽는다. 네가 노부에게서 돈을 요구하다니 노부가 너의 목숨을 취하는 것을 탓하지 말아라."

伸出右腳,輕輕一勾,把那黑衣人的身子移向一側,大步奔近上房,舉手在木門上推了一掌。 上房木門,已然加閂,楊非子雖然推了一掌,木門仍然是緊閉未開。 

오른발을 내밀어 그 흑의인의 몸을 살짝 걸어서 한 옆으로 이동시키고는 큰 걸음으로 상방으로 달려갔다. 손을 들어 손바닥으로 목문을 밀었다. 상방의 목문은 이미 빗장이 걸려있어 양비자가 밀었으나 목문은 여전히 꼭 닫힌 채 열리지 않았다.

楊非子暗暗點頭,忖道:看來這小子的迷魂粉確然有些道理。 

양비자는 남몰래 고개를 끄덕이고는 곰곰히 생각했다.

'보아하니 저 녀석의 미혼분(迷魂粉)은 확실히 조금은 그럴 듯 하군.'

伸手按在木門之上,內力發出,彭然一聲,竟然震斷了扣門的木閂。 

손을 뻗어 목문을 누른 채 공력을 발출하자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문에 걸렸던 나무빗장이 끊어졌다.

楊非子快步行到那木榻前面,一面叫道:「凌少俠,想不到咱們這麼快又見了面。」 

양비자는 빠른 걸음으로 침상 앞으로 걸어가면서 한편으로 소리쳤다.

"능소협, 우리가 이렇게 빨리 다시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

手指拔開了床上的棉被,不禁為之一呆。 原來床上棉被之下,只是一付枕頭,哪裡有人? 楊非子眼看中計,立時一吸氣,雙掌護身,霍然轉過身子蓄勢待敵。 室中夜色如墨,既無人衝入室中攻擊,也聽不到一點聲息。 似乎是這座雅室中,從就沒有人住過。 

손가락으로 침상 위의 이불을 젖히고니 멍해지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원래 침상 위의 이불 아래에는 베개 하나 뿐이었던 것이다. 사람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양비자는 계략에 빠졌음을 눈치채고 즉시 진기를 들이마시고는 쌍장으로 몸을 보호하면서 몸을 홱, 돌려 힘을 모은 채 적을 기다렸다. 먹물 같이 어두운 방 안은 아무도 뛰어들어 공격하지 않았고 한 점 숨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마치 이 아담한 방 안에는 지금까지 아무도 없었던 듯 했다.

楊非子默運內功,凝神側聽了一陣,高聲說道:「凌度月,我知道你在這座客棧之中,你不在這座客房之中,想必早已隱藏在屋上院中了。」 

양비자가 묵묵히 내공을 운용하여 정신을 집중해서 귀기울여 듣다가 큰 소리로 말했다.

"능도월, 나는 자네가 이 객잔 안에 있는 것을 알고 있네. 이 객방 안에 없으니 틀림없이 벌써 지붕 위나 정원 안에 숨었을 테지."

凌度月很沉著,仍然未答一句話。 

능도월은 침착했고 여전히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않았다.

楊非子長長歎息一聲,道:「凌少俠,在下的手段也許不當,不過在下確無加害之心,但因恐引雙方誤會,所以才使用迷藥,準備先把諸位迷倒,使你們失去了抗拒之能,然後在下再行說明來意。」 

양비자가 길게 탄식하고는 말했다.

"능소협, 나의 수단이 어쩌면 적절치 않았을 테지만 나는 확실히 해를 가할 마음이 없다네. 단지 쌍방의 오해를 일으킬까 두려웠기 때문일세. 그래서 미약을 사용하여 먼저 제위들을 혼절시켜 항거할 능력을 잃게 하고 그런 다음 다시 내가 여기 온 이유를 설명할 작정이었네."

凌度月仍未答話。 楊非子突然點燃了一隻火折子,點起房中的火燭。 熊熊的燭火,照得滿室通明。 

능도월은 여전히 대답하지 않았다. 양비자가 돌연 한 자루 화절자(火折子)로 방 안의 화촉(火燭)을 밝혔다. 활활 타는 촛불이 온 방을 환하게 비추었다.

楊非子拍拍雙手,道:「凌少俠,在下相信你一定隱在一處很隱密的所在,而且能清晰的看到在下,我手中未帶兵刃,更未帶毒藥,只求和凌少俠見面一談。」 

양비자가 손뼉을 치고는 말했다.

"능소협, 나는 자네가 틀림없이 아주 은밀한 곳에 숨어있을 뿐만 아니라 나를 똑똑히 볼 수 있다고 믿네. 나는 수중에 병기도 없으며 독약은 더더욱 가지고 있지 않다네. 단지 능소협과 만나서 이야기하기를 바라네."

凌度月似是聽而不聞,仍然未回答一句話。 

능도월은 못들은 척 여전히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않았다.

楊非子心中大急,道:「凌少俠,此事重要無比,在下冒萬死之險而來,此事不但關係諸位的生死,而且關係到天下蒼生,凌少俠如是不肯賜見,日後必將追悔莫及。」 

양비자는 마음이 다급해져서 말했다.

"능소협, 이 일은 비할 데 없이 중요해서 나는 죽을 위험을 무릅쓰고 왔네. 이 일은 제위들의 생사와 관계될 뿐 아니라 천하창생(天下蒼生)에도 관계되네. 능소협이 만나주지 않는다면 나중에 반드시 후회막급일 걸세."

凌度月突然飛身一躍,流星閃電一般,躍入了房中,右手蓄勢戒備,冷冷說道:「楊非子,你如再要想施展什麼手腳,那就休怪在下的無形劍下絕情了。」 

능도월이 돌연 몸을 날려 솟구쳐 오르더니 섬전 같이 방 안으로 뛰어들었다. 우수로 힘을 모은 채 경계하며 냉랭하게 말했다.

"양비자, 만일 당신이 또 다시 무슨 수작을 부리려 한다면 나의 무형검에 사정을 두지 않는 것을 탓하지 마십시오."

楊非子舉起雙手,道:「凌少俠,在下確無惡意。」 

양비자가 두 손을 들어올린 채 말했다.

"능소협, 나는 확실히 악의가 없네."

凌度月道:「這世上的壞人太多了,在下不得不防備一二?」 

능도월이 말했다.

"세상에는 나쁜 사람이 너무도 많아서 저는 조금 방비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楊非子估量形勢,以凌度月的劍法之快就算此刻想反抗,也是有所不及了,微微一歎,道:「要如何才能使凌少兄相信在下?」 

양비자은 형세를 헤아려보았다. 능도월의 검법 빠르기라면 지금 반항하고 싶어도 늦은 감이 있다. 살짝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어떻게 해야 능소형이 나를 믿게끔 할 수 있는가?"

凌度月道:「你這人陰險成性,很難叫人相信。」 

능도월이 말했다.

"음험함이 습성이 된 당신은 믿기 어렵습니다."

楊非子道:「在下的處境,凌少俠是親眼所睹,如若不是事出非常,在下也不會冒險來此了。」 

양비자가 말했다.

"나의 처지를 능소협은 직접 보았네. 만약 심상치 않은 일이 아니라면 내가 위험을 무릅쓰고 이곳에 오지 않았을 걸세."

凌度月道:「像你楊非子這等人,只知有己,哪知有人,哪裡會關心到天下蒼生,武林大義。」 

능도월이 말했다.

"양비자 당신 같은 사람은 오직 자기만을 돌보지 어디 남을 돌아보기나 한답니까? 천하창생, 무림대의(武林大義)에 관심을 가지기나 하겠습니까?"

楊非子輕輕歎息一聲,道:「在下無往不利時,確然只知有己,不知有人,但一個人身處逆境,領受到痛苦的滋味時,那就完全不同了。」 

양비자가 가볍게 탄식하고는 말했다.

"모든 것이 순조로울 때는 확실히 나 자신만을 알고 다른 사람은 상관하지 않았네. 하지만 처지가 뒤바뀌어 고통의 맛을 보고나니 완전히 달라졌다네."

凌度月道:「哦!」 

능도월이 말했다.

"허!"

楊非子道:「我曾經試圖療治自己身中的蠱毒,但我數次的試驗之後,發覺了完全沒有希望,以我在醫道上的成就,無法療治好身中之毒,天下還有什麼人,能夠療治好我身中的奇毒呢?」 

양비자가 말했다.

"나는 일찌기 고독(蠱毒)에 당한 내 몸의 치료를 시도해보았지만 수 차례 시도한 뒤 전혀 희망이 없음을 발견했다네. 나의 의도(醫道)상의 성취로도 몸의 독을 치료할 수 없으니 천하에 또 누가 있어 내 몸의 기독을 치료할 수 있겠는가?"

凌度月嗯了一聲,道:「所以你變了,變的開始關心別人?」 

능도월이 음, 하더니 말했다.

"그래서 당신은 변했고,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입니까?"

楊非子苦笑一下,道:「我嘗試過,一個人在預知自己死亡時,心中的痛苦和恐懼,那不是別的人能夠想到,在極度的懊惱、痛苦中,使我體會到人生的價值,我要在剩餘的生命中發出光亮,為武林大義一盡心力,一則恕罪,二則希望能留給人一份懷念。」 

양비자가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신이 죽을 때를 미리 알고있다면 마음 속의 고통과 두려움 그것은 다른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닐세. 극도의 오뇌(懊惱)와 고통 속에서 나는 인생의 가치를 터득했네. 나는 남은 목숨을 빛내어 무림대의를 위해 심력을 다하여 첫째로는 죄를 용서받고 둘째로는 다른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기억을 남겨줄 수 있기를 바라네."

凌度月冷冷說道:「恕罪則可,你本來兩手就沾滿了血腥,至於想流芳千古,供武林後世憑弔,那只怕很難如願以償了。」 

능도월이 냉랭하게 말했다.

"죄는 용서할 수 있겠지요. 당신은 본래 양손에 피비린내를 가득 묻혔으니 아름다운 명성을 오래오래 전하여 모든 무림후세가 추모하게 하고 싶다는 것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 같군요."

楊非子道:「行俠之道,善在不為人知,但我楊非子沒有那個氣度,不能不讓我內心有這份期望、歡樂,自三代以下,無不好名者,也只有這個誘惑,才會使我全力以赴。」 

양비자가 말했다.

"행협(行俠)의 도)(道와 선행은 남모르게 해야 하는데 나 양비자는 그런 기도를 가지지 못하여 내 마음 속에 그 정도의 기대와 즐거움을 허락하지 않을 수가 없네. 자고로 명성을 좋아하지 않는 자가 없기도 하고 이런 유혹이 있기에 나로 하여금 전력을 다하게 한다네."

凌度月暗暗歎息一聲,忖道:這人當真是貪利好名…… 

능도월이 암암리 탄식하고는 곰곰히 생각했다.

'이 사람은 정말 명리(名利)를 좋아하고 탐하는구나...'

但聞楊非子接道:「目下情形,十分急促,我楊某人雖有改過向善之心,我孤掌難鳴,因此在下想到了少俠。」 

양비자가 말을 이었다.

"목하 정황은 몹시 급박하네. 나 양모는 비록 개과천선할 마음이 있으나 나 혼자서는 고장난명(孤掌難鳴)일세. 그 때문에 소협을 떠올리게 되었지."

凌度月道:「你說來說去究竟是什麼事?」 

능도월이 말했다.

"당신은 자꾸 이 얘기 저 얘기 하시는데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楊非子道:「諸位見到過歐陽老堡主嗎?」 

양비자가 말했다.

"제위들은 구양노보주를 만나보았는가?"

凌主月心頭一跳,道:「歐陽老堡主?怎麼樣了?」 

능도월은 가슴이 철렁, 하고 내려앉았다.

"구양노보주가 어쨌다는 겁니까?"

楊非子道:「歐陽老堡主不知怎的竟然和柳鳳閣合作起來。」 

양비자가 말했다.

"구양노보주가 왜 류봉각과 합작키로 했는지 모르겠군."

凌度月心中暗道:「看來他這一次大概不是說謊了?」 

능도월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보아하니 이번에는 아마 거짓말이 아닌 듯 한데?'

心中念轉,人緩緩說道:「那有什麼不好,柳鳳閣和歐陽明,一個是名動天下的江湖高人,一個是資財千萬的天下第一富豪,他們兩人結合一處,又有何奇怪之處?」 

마음 속에 생각을 굴리며 천천히 말했다.

"그게 무슨 나쁠 것이 있습니까? 류봉각과 구양명은 한 사람은 명성이 천하를 뒤흔드는 강호 고인이며, 한 명은 재물과 재산이 엄청난 천하제일의 부호입니다. 그들 두 사람이 한데 결합하는 것인데 또 무슨 이상한 점이 있습니까?"

楊非子淡淡一笑,道:「如是你閣下想這樣,在下也不會找你凌少俠透露內情了。」 

양비자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만일 자네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나도 능소협 자네에게 내정을 털어놓지 않겠네."

凌度月心中暗道:這楊非子做了大半輩子的壞事,想不到這一場傷,會使他完全地改變過來。 

능도월은 속으로 생각했다.

'양비자는 평생 나쁜 짓을 해왔는데 생각지도 않게 고독에 당하고 나더니 완전히 딴 사람으로 변했구나.'

楊非子不聞回答之言,立刻又接道:「凌少俠,此事關係重大無比,目下開封城中,除了你凌少俠之外,再也無人能夠阻止這件事了。」 

양비자는 대답을 듣지 못하자 즉시 또 이어서 말했다.

"능소협, 이 일은 비할 데 없이 중대하네. 지금 개봉성 안에서 능소협 자네 말고는 아무도 이 일을 저지할 수 있는 사람이 없네."

凌度月道:「究竟什麼事?」 

능도월이 말했다.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楊非子低聲道:「柳鳳閣和歐陽明聯手合作,派出了四個親信高手,分赴少林、武當等四大門派而去。」 

양비자가 말했다.

"류봉각과 구양명은 연수합작(聯手合作)하여 측근의 고수 네 명을 파견해여 소림, 무당 등 사대문파로 떠나보냈네."

凌度月道:「少林、武當乃是江湖的泰山北斗,傲經霜雪,不知經過了多少的凶險,人才眾多,高手如雲,就算柳鳳閣和歐陽明親自出馬,趕赴少林、武當,又能把兩大門派如何呢?」 

능도월이 말했다.

"소림, 무당은 강호의 태산북두(泰山北斗)입니다. 가혹한 처지에도 굴하지 않고 얼마나 많은 흉험을 겪었는지 모르며 인재와 고수가 구름 같이 많습니다. 설령 류봉각과 구양명이 직접 나서 소림, 무당으로 달려간다 하더라도 또 두 대문파를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楊非子道:「明槍易躲,暗箭難防,他們四個人各帶兩種奇毒之物,只要能使他們接近到群僧、群道的吃水、用飯之處,他們就可以能用毒物。」 

양비자가 말했다.

"눈에 보이는 창은 피하기 쉽지만 보이지 않는 화살은 방비하기 어렵네. 그들 네 사람은 각자 두 종류의 기독(奇毒)을 가지고 있는데 그들이 승려와 도인들이 물을 마시거나 밥을 먹는 곳에 접근하기만 한다면 독물을 쓸 수가 있네."

凌度月呆了一呆,道:「這個確然要注意一下了。」 

능도월이 멍해져서 말했다.

"그건 확실히 주의해야 하겠군요."

這時,杜天龍、雷慶、杜夫人歐陽鳳、王人傑等,都從暗影中行了出來。 

이때 두천룡, 뇌경, 두부인 구양봉, 왕인걸 등이 모두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걸어나왔다.

但聞雷慶接道:「就在下所知,武當之玄觀,素來不許外人進入,一般的香客,都無能接近本院。」 

뇌경이 말을 받았다.

"내가 알기로 무당의 현관(玄觀)은 본래 외인의 진입을 불허하오. 일반 향객(香客)은 본원((本院))에 접근할 수가 없소."

凌度月道:「如若他們是武當門下的弟子呢?」 

능도월이 말했다.

"만약 그들이 무당문하의 제자라면?"

雷慶吃了一驚,道:「這就很可怕了。」 

뇌경이 깜짝 놀라서 말했다.

"그건 아주 끔찍하구려."

楊非子道:「不但可怕,而且他們隨身攜帶的藥物更為可怕。」 

양비자가 말했다.

"끔찍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몸에 휴대한 약물은 더 한층 두렵소."

凌度月道:「什麼藥物?」 

능도월이 말했다.

"무슨 약물입니까?"

楊非子道:「那是一種無色,無味的毒粉,混入了水中或食用之物中,立時消失不見,但更可怕的是,這些毒藥服下之後,並無異狀,要三十六個時辰之後才會發作,所以他有著從容時間施下毒粉,一次不成,再次施用。」 

양비자가 말했다.

"그것은 일종의 무색(無色), 무미(無味)한 독분(毒粉)인데 물 속이나 음식에 섞으면 즉시 사라져 보이지 않는다네. 하지만 두려운 것은 그 독분을 먹은 뒤에는 결코 이상이 없다가 삼십육 시진 뒤에 비로소 발작한다네. 그래서 독분을 뿌릴 느긋한 시간을 가지고 있다네. 한 차례 성공하지 못하면 재차 시도하는 것이지."

凌度月道:「看來用毒一道,實是一門很高深的學問。」 

능도월이 말했다.

"보아하니 용독(用毒)의 도(道)는 실로 아주 높고 깊은 학문이군요."

楊非子道:「不錯,那是在下數十年苦苦研製成的毒物,叫作三日斷魂散。」 

양비자가 말했다.

"그렇다네. 그것은 내가 수십 년 힘들여 연구하여 만들어낸 독물로서 삼일단혼산(三日斷魂散)이라 부른다네."

凌度月道:「你通知在下,但不知要在下如何去阻止這件事?」 

능도월이 말했다.

"당신이 저한테 알려주셨지만 저더러 어떻게 그 일을 저지하라는 건지 모르겠군요?"

楊非子道:「柳鳳閣和歐陽老堡主的勾結,似非近日中事,他們早已憎愛分明了,已有很好的合作計劃……」 

양비자가 말했다.

"류봉각과 구양노보주의 결탁은 최근의 일이 아닌 듯 하네. 그들은 진작에 한계와 태도를 분명히 하여 아주 좋은 합작계획을 가지고 있다네..."

雷慶接道:「如是他們早有合作的計劃,何以會等到現在才對少林、武當等四大門派下手?」 

뇌경이 말했다.

"만일 그들에게 벌써 합작의 계획이 있었다면 왜 지금까지 기다렸다가 소림, 무당 등 사대문파에 손을 쓴단 말이오?"

楊非子道:「一是因為他們還未取到在下的三日斷魂散,再是兩人互不相信,所以遲遲無法下手。」 

양비자가 말했다.

"첫째는 그들이 나의 삼일단혼산을 아직 손에 넣지 못했었고, 둘째로는 두 사람은 서로를 믿지 못하오. 그래서 머뭇거리며 손을 쓰지 못한 거요."

凌度月道:「如今取到了嗎?」 

능도월이 말했다.

"지금은 손에 넣었습니까?"

楊非子道:「不錯,他們剛剛取到三日斷魂散。」 

양비자가 말했다.

"그렇다네. 그들은 방금 삼일단혼산을 손에 넣었네."

凌度月道:「你既知此物厲害,何以會交出呢?」 

능도월이 말했다.

"당신은 그 약물의 무서움을 아는데 어찌 내놓게 되었습니까?"

楊非子道:「有一件事只怕你凌少俠還不知道。」 

양비자가 말했다.

"능소협 자네가 아직 알지 못하는 듯한 일이 하나 있네."

凌度月道:「什麼事?」 

능도월이 말했다.

"무슨 일입니까?"

楊非子道:「柳鳳閣、歐陽明都是用毒大家,尤以歐陽明對用毒、配毒一道,造詣之深,不在區區之下。」 

양비자가 말했다.

"류봉각, 구양명은 모두 용독의 대가라네. 더우기 용독, 배독(配毒)에 대한 구양명의 깊은 조예는 나의 아래가 아닐세."

凌度月道:「歐陽明真會用毒嗎?」 

능도월이 말했다.

"구양명이 진짜로 독을 쓸 줄 압니까?"

楊非子沉吟了一陣道:「江湖從未傳說過他用毒的事,他見到了在下的三日斷魂散後,一再表現出他用毒本事。」 

양비자가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강호에는 그가 독을 쓴 일이 여태 전해진 적이 없지. 그는 나의 삼일단혼산을 보고난 뒤 연거푸 용독 솜씨를 나타내 보였다네."

雷慶道:「少林寺距此不近,咱們得早些行動?」 

뇌경이 말했다.

"여기에서 소림사는 거리가 가깝지 않소. 우리가 좀 일찍 출발할 수 있소?"

凌度月苦笑一下,道:「如何一個行動法呢?咱們不知那下毒人的外貌,也不知他何時下手。」 

능도월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떤 식으로 움직이시겠습니까? 독을 쓸 사람의 외모도, 언제 손을 쓸 것인지도 우리는 모릅니다."

雷慶道:「這個倒不用愁了,只要咱們能夠早一日趕到少林寺,把此事通知少林寺一聲,如何防範那是少林寺中的事了。」 

뇌경이 말했다.

"그건 염려할 필요가 없네. 우리가 하루 일찍 소림사에 서둘러 도착하여 그 일을 소림사에 통지할 수만 있다면 어떻게 방비할 것인가는 소림사의 일이네."

凌度月點點頭,道:「老前輩說的是……」 

능도월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노선배님 말씀이 맞습니다..."

目光一掠楊非子道:「還有兩大門派?不知是哪兩派?」 

시선이 양비자를 스치더니 말했다.

"또 두 문파는 어디입니까?"

楊非子道:「這個麼?在下未聽清楚,只知有少林、武當,另外兩大門派,大約也在中原,不會離得太遠。」 

양비자가 말했다.

"그건 내가 아직 확실히 못들었고 단지 소림, 무당만 알고 있네. 다른 두 대문파는 아마 중원에 있으며 그리 멀리 떨어져있지 않을 걸세."

言罷,一抱拳,接道:「在下言盡於此,告辭了。」 

말을 마치더니 포권하며 이어서 말했다.

"내 말은 여기까지라네. 이만 가보겠네."

轉身向外行去。 

돌아서서 밖을 향해 걸어갔다.

凌度月急急說道:「楊兄留步。」 

능도월이 급히 말했다.

"양형, 잠깐만."

楊非子人已行了兩步,聞言轉過身子,道:「凌少俠還有什麼吩咐?」 

양비자는 이미 두 걸음 걸어갔다가 그 말을 듣고 몸을 돌리고선 말했다.

"능소협은 또 무슨 분부가 있는가?"

凌度月道:「閣下辛辛苦苦追來此地,只是為了交代這幾句話?」 

능도월이 말했다.

"귀하가 고생해가며 이곳으로 쫓아온 것은 단지 그 몇 마디 말을 알려주기 위함입니까?"

楊非子道:「不錯。」 

양비자가 말했다.

"그렇다네."

凌度月道:「此事關係整個江湖安危,閣下既有改邪歸正之心,留名後世……」 

능도월이 말했다.

"이 일은 온 강호의 안위와 관계되어 있습니다. 귀하에게 이미 개사귀정(改邪歸正)의 마음과 이름을 후세에 남기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는데..."

楊非子歎口氣接道:「留名後世,只是在下一點期望,最重要的是,使在下能求得一份心安。」 

양비자가 한숨을 쉬고는 말을 받았다.

"이름을 후세에 남기는 것은 나의 한 점 기대일 뿐이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다는 걸세."

凌度月道:「既是如此,楊先生何以不肯留在此地,和咱們同心破敵?」 

능도월이 말했다.

"이왕 그렇다면 양선생은 이곳에 남아서 우리와 한 마음으로 적을 깨뜨리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楊非子道:「在下不願留此原因有二,一是諸位未必肯信任在下,二是在下的處世方法,對敵手段可能和諸位有著很大的不同。再說適才在下遣人施用迷魂粉一事,只怕凌少俠還耿耿於懷。」 

양비자가 말했다.

"내가 여기 남기를 원치 않는 이유는 두 가지일세. 첫째는 제위들이 나를 꼭 신임하는 것은 아니며, 둘째는 나의 처세방법이나 대적 수단이 제위들과 아주 크게 다를 수 있네. 다시 말해 방금 내가 사람을 보내어 미혼분을 사용한 것은 단지 능소협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인 듯 하네."

凌度月道:「先生的醫道、才慧,素為武林同道敬重,如能拋棄私慾,必可造福武林,至於先生適才遣人施用迷毒已成過去,放下屠刀,立地成佛,如是先生真懷救世之心,咱們很希望先生留下,假如閣下是別具用心,那就只管請便了。」 

능도월이 말했다.

"선생의 의도, 지혜는 본디 무림동도들의 존경을 받았습니다. 사욕(私慾)을 포기할 수 있다면 틀림없이 무림의 복이 될 것입니다. 선생이 방금 전 사람을 보내어 미혼분을 사용한 것은 이미 과거가 되었습니다. 칼을 내려놓으면 그 자리에서 성불한다고 합니다. 선생께서 정말 세상을 구할 마음을 가지셨다면 우리는 선생께서 남아주시기를 바랍니다. 귀하에게 다른 속셈이 있다면 편한대로 하십시오."

楊非子沉吟了一陣,道:「蠱毒難醫,藥量有限,短短數月的生命,還有什麼私慾可言,一個人面對著生命的終結時,才會私慾頓消,靈台復明,回首前塵,全屬恨事。」 

양비자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고독은 치료하기 어렵고 약의 양은 유한하니 짧은 몇 개월의 목숨에 또 무슨 사욕(私慾)을 말할 수 있겠는가? 사람이 목숨이 끝나는 때를 직면하고서야 사욕이 사라지고 심령이 다시 밝아지네 그려. 지난 일을 돌아보니 전부 후회되는 일 뿐일세."

凌度月道:「楊前輩有此心念,使在下肅然起敬,怎不留此,全力挽救狂瀾。」 

능도월이 말했다.

"양선배께서 그런 생각을 가졌다니 제가 숙연해지는군요. 왜 이곳에 남아서 온 힘을 다해 위급한 국면을 되돌리지 않으십니까?"

楊非子道:「凌少俠如是真心相留,在下願附隨驥尾,稍盡綿薄。」 

양비자가 말했다.

"능소협이 진심으로 만류한다면 나는 뒤에서 따르면서 조금이나마 미약한 힘을 다하도록 하겠네."

凌度月道:「在下是一片誠意。」 

능도월이 말했다.

"저는 진심입니다."

楊非子道:「那很好,楊某當以僅餘的數月生命,為武林正義,全力以趕。」 

양비자가 말했다.

"그럼 좋네. 양모는 겨우 수 개월 남은 목숨이나마 무림정의를 위하여 전력을 다하겠네."

雷慶一抱拳,道:「先生能願盡全力,實為武林之幸……」 

뇌경이 포권하며 말했다.

"선생께서 전력을 다하길 원하시니 실로 무림을 위해 다행한 일이외다..."

楊非子接道:「慚愧,慚愧……」 

양비자가 말했다.

"부끄럽소, 부끄러워..."

目光一掠凌度月,接道:「至於在下適才施用迷藥一事,在下有所解釋……」 

시선이 능도월을 스치더니 말을 이었다.

"내가 방금 사용한 미혼약에 관해서 나는 해명할 것이 있네..."

凌度月道:「不用了吧!」 

능도월이 말했다.

"됐습니다!"

楊非子歎息一聲,道:「還是說明的好!」 

양비자가 탄식하고는 말했다.

"분명히 말하는 것이 좋다네!"

語聲一頓,接道:「在下生恐冒昧造訪,鬧成衝突,所以,準備先用迷藥迷暈諸位,然後再加解救,使諸位感覺到楊某人有相救之情,再聽楊某人一番解說,必可收事半功倍之效,想不到竟然又弄巧成拙。」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내가 다짜고짜 방문하면 소란이 일어나 충돌할까 염려되었다네. 그래서 미혼약을 써서 제위들을 혼절시키고 그런 다음 다시 구해줄 작정이었지. 그럼으로써 먼저 제위들에게 양모가 구해준 정을 느끼게끔 하고, 다시 양모의 한번의 해설을 듣는다면 틀림없이 힘을 적게 들이고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생각지도 않게 잘 할려다 망치고 말았네."

凌度月微微一笑,道:「事情已過,先生以後休再提起。」 

능도월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미 지나간 일이니 선생께서는 이후에 다시 꺼내지 마십시오."

楊非子道:「爾虞我詐,只不過徒費心機,開誠佈公才能夠相處如同水乳交融,朝聞道夕死可矣!楊某人能在死去之前,同人至誠相處,雖死何憾。」 

양비자가 말했다.

"속고 속이는 것은 심기만 공연히 낭비하는 것일 뿐이었네. 속마음을 털어놓고서야 물과 젖이 섞이듯 융화되어 지낼 수가 있는데 말일세.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도다! 양모가 죽기 전에 동료와 지성껏 지낼 수 있다면 죽어도 무슨 유감이 있으랴."

雷慶道:「楊兄,請入室長敘,剪燭夜話,共商江湖大計。」 

뇌경이 말했다.

"양형, 방으로 들어가서 밤새도록 강호대계(江湖大計)를 같이 상의합시다."

楊非子道:「此地不宜久留,最好能立刻動身。」 

양비자가 말했다.

"이곳은 오래 머물기 적당치 않소. 즉시 출발하는 것이 가장 좋소."

凌度月道:「在下也有此感。」 

능도월이 말했다.

"저도 그런 생각입니다."

楊非子道:「既有共同之見,諸位就請收拾一下離開。」 

양비자가 말했다.

"이왕 공통된 견해라니 수습해서 떠나세."

楊非子帶幾人連夜疾行,一口氣走出了數十里,直到五更過後,才在一座古廟中停了下來。 這是一座破落的廟宇,但殿宇重重,規模仍具。 

양비자는 그들을 데리고 밤을 새워 빠르게 걸어서 단숨에 수십 리를 달렸다. 그대로 오경이 지난 뒤에 비로소 어느 고묘(古廟)에서 멈추었다. 이곳은 낡은 사당이었지만 전우(殿宇)가 많았고  규모를 갖추고 있었다.

楊非子帶幾人進入第三層大殿,才停了下來,道:「諸位,請委曲一下,坐息一陣,再商談咱們的行程。」 

양비자는 사람들을 데리고 제 삼층의 대전으로 들어가더니 그제서야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제위들은 억지로라도 한바탕 좌식을 하고 다시 우리의 노정을 의논합시다."

群豪信言坐息。楊非子卻未休息,行出大殿,察度了四周形勢,才重回殿中。 坐息醒來,已然是旭日東昇的時分。 

군호들은 그 말대로 좌식했다. 양비자는 휴식하지 않고 대전을 나가 주위 형세를 관찰하고는 비로소 대전 안으로 돌아왔다. 좌식에서 깨어나니 이미 해가 동녘에 솟아오를 때였다.

杜天龍輕輕咳了一聲,道:「楊兄,兄弟心中有幾件不解之事,請教楊兄。」 

두천룡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양형, 형제의 심중에는 몇 건의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 있는데 양형의 가르침을 청합니다."

楊非子道:「在下洗耳恭聽。」 

양비자가 말했다.

"귀를 씻고 듣겠소."

杜天龍道:「歐陽老堡主和柳鳳閣早有勾結,何以柳鳳閣適才又不拜會家岳。」 

두천룡이 말했다. 

"구양노보주가 류봉각과 벌써 결탁했는데 왜 류봉각은 방금 또 장인을 방문하지 않을까요?"  (무슨 소린지 당최...)

楊非子道:「這個諸位就不清楚了,因為你們太君子,他們勾心鬥角,各有私心,柳鳳閣仗財勢得罪了不少江湖高手,歐陽明深居綠竹堡,閉門謝客,不問江湖中事,如非兩人早已有勾結,自然不可能在開封結識,但在下卻親眼看見他們在閉室密談很久。」 

양비자가 말했다.

"그건 제위들이 잘 알지 못할 거요. 왜냐하면 당신들은 너무 군자답기 때문이오. 그들은 각기 사심(私心)을 가지고 서로 속고 속이며 암투를 벌이고 있소. 류봉각은 재력을 믿고 적지 않은 강호 고수들에게 죄를 지었소. 구양명은 녹죽보에 파묻혀 지내며 문을 닫아걸고 손님을 거절하면서 강호의 일에 상관하지 않았소. 만일 두 사람이 일찌기 결탁하지 않았다면 개봉에서 서로 사귄다는 건 당연히 불가능하오. 하지만 나는 그들이 오랫동안 문을 닫고 밀담을 나누는 것을 직접 목격했소."

凌度月道:「有這等事?」 

능도월이 말했다.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楊非子苦笑一下,道:「他們又聯袂找上在下住處,找出了三日斷魂散,立刻就取走,邊派人手,分赴四處下毒。」 

양비자가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들은 또 내가 있는 곳으로 같이 찾아와서 삼일단혼산을 찾아내고는 즉시 가지고 가더니 네 곳으로 나뉘어 독을 쓰러 사람을 파견했소."

楊非子繼續道:「他們只想到在下已被蠱毒控制,卻沒有料到我楊非子,竟然中毒後大徹大悟。利害結合,全以實力為主,目下是歐陽明實力最強,柳鳳閣親往拜會,自然是有求於歐陽明,其間是否有意地做作給諸位看看,那就非在下所知了。」 

양비자가 계속 말했다.

"그들은 내가 고독에 공제를 당했다는 것에만 생각이 미칠 뿐이며 나 양비자가 중독 후에 대오각성하리라는 것을 예상치 못했소. 이로움과 해로움이 적절히 결합되어 모두가 실력을 위주로 하고 있는데 지금 구양명의 실력이 가장 강하오. 류봉각이 직접 방문한 것은 당연히 구양명에게 부탁할 일이 있어서인지 일부러 제위들에게 보여준 것인지는 그건 내가 알 바가 아니오."  (중간에 영 어색...;;)

凌度月道:「原來如此……」 

능도월이 말했다.

"원래 그랬군요..."

語聲一頓,接道:「先生離開之時,他們是否知曉?」 

말끝을 흐리다가 이어서 말했다.

"선생께서 떠날 때 그들이 알았을까요?"

楊非子道:「在下身受蠱毒控制,柳鳳閣想不到我會逃走,所以並未監視在下。」 

양비자가 말했다.

"내 몸은 고독의 공제를 받고있어 류봉각은 내가 달아날 줄은 생각지 못했네. 그래서 감시하지도 않았지."

凌度月道:「三夫人呢?是否也和他們勾結在一起。」 

능도월이 말했다.

"삼부인은도 그들과 결탁했습니까?"

楊非子道:「三夫人似是獨樹一幟,但目下卻還有可能和柳鳳閣和平相處,自然他們還有著彼此需要之故。」 

양비자가 말했다.

"삼부인은 따로 한 세력을 구축한 듯 하네. 지금 류봉각과 화평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은 당연히 그들에게는 피차 아직 필요한 이유가 있겠지."

凌度月道:「那武功奇高的黑衣人呢?」 

능도월이 말했다.

"그 무공이 기이할 정도로 높은 흑의인은?"

楊非子道:「這可能就是他們三方面暫時相安無事的主要原因,那黑衣人武功太高,不是他們任何一方所能力敵。」 

양비자가 말했다.

"그것이 그들 세 방면이 잠시 서로 다툼없이 무사한 주요 원인이네. 그 흑의인의 무공은 너무도 높아 그들 어떤 한 쪽도 대적할 수가 없다네."

凌度月道:「歐陽明既是和柳鳳閣早有勾結,柳鳳閣何以會放過我等。」 

능도월이 말했다.

"구양명이 이미 류봉각과 진작에 결탁했는데 류봉각은 왜 우리들을 놓아주었을까요?"

楊非子道:「可能他算計過自身的實力,動起手來,未必有必勝的把握,也可能歐陽明不願父女殘殺,有意放諸位離開。」 

양비자가 말했다.

"그는 자신의 실력을 계산해보았을 걸세. 손을 쓰면 꼭 필승한다는 자신이 아직 없었겠지. 구양명도 부녀간에 칼부림을 원치 않아 일부러 제위들을 떠나게끔 놓아주었을 것이네."

歐陽鳳道:「先生,賤妾有一奇怪的想法,那就是目下的歐陽明,可能不是家父的真身。」 

구양봉이 말했다.

"선생, 천첩은 이상한 생각이 드는데 그건 지금의 구양명은 진짜 가부(家父)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겁니다."

楊非子呆了一呆,道:「姑娘此意,可有所指?」 

양비자가 멍해져서 말했다.

"낭자의 그런 생각은 가리키는 바가 있겠구려?" 

歐陽鳳道:「我說不出具體的證據,這些年來,我又很少回到綠竹堡,有一點很明顯的事,那就是家父不會用毒,但現在的歐陽明卻是用毒高手。」 

구양봉이 말했다.

"요 몇 년간 녹죽보에 거의 가보지 않아서 구체적인 증거는 말 못해요. 명확한 것은 가부께서는 독을 쓸 줄 모르는데 현재의 구양명은 용독의 고수라는 점입니다."

楊非子道:「錯不了,杜夫人,歐陽明確是位用毒高手,其造詣之深,在下也只有佩服,在下曾經試過無形之毒,不但不能傷他,反而被他一語點破,單是這份能耐,就非柳鳳閣所能及得。」 

양비자가 말했다.

"틀림없소. 두부인, 구양명은 확실히 용독의 고수이며 그 조예의 깊이는 나도 감탄할 따름이오. 내가 무형지독을 시험해본 적이 있지만 그를 상하게 할 수 없었고 반대로 그에게 한 마디로 간파당하고 말았다오. 그 정도의 능력 하나만 해도 류봉각이 미칠 수 있는 것이 아니라오."

歐陽鳳道:「賤妾總覺著內中有很多費解之處,因此準備返回綠竹堡查個明白。」 

구양봉이 말했다.

"천첩은 어쨌든 그 속에 아주 많은 난해한 점이 있다고 느낍니다. 그 때문에 녹죽보로 돌아가 명백하게 조사할 작정입니다."

楊非子道:「好辦法,綠竹堡也許會找出一些線索,只要找出他不是令尊的證據,有很多費解事,立刻可以瞭解。」 

양비자가 말했다.

"좋은 방법이오. 녹죽보에서 어쩌면 한 올의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을 거요. 그가 영존이 아니라는 증거를 찾아내기만 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많은 일들이 즉시 이해될 수 있소."

歐陽鳳道:「此事雖然重要,但比較少林、武當兩派被害事,相差極大,所以賤妾不能因私害公為小失大。」 

구양봉이 말했다.

"그 일이 중요하지만 소림, 무당이 해를 입는 일과 비교하면 차이가 극히 큽니다. 그래서 천첩은 사사로운 일로 인해 공적인 일에 해를 끼칠 수 없습니다."

楊非子道:「夫人深明事理,好叫在下敬佩,傳出消息之後,咱們就可以轉回綠竹堡中查個明白了。」 

양비자가 말했다.

"부인이 사리에 밝으니 정말 나를 감탄게 하는구려. 소식을 전하고 난 뒤 녹죽보로 돌아가 명백하게 조사할 수 있을 것이오."

凌度月道:「唉!看起來情勢變化了,如是歐陽明下毒成功,實力大增,只怕就很難和三夫人合作成功了。」 

능도월이 말했다.

"후! 보아하니 정세의 변화가 생겼군요. 만일 구양명의 독이 성공하면 실력이 크게 증강될 것이며 삼부인과의 합작이 성공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凌度月道:「三日斷魂散,還有解救之法嗎?」 

능도월이 말했다.

"삼일단혼산은 해독하여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까?"

楊非子道:「解藥也同時被他們取走。」 

양비자가 말했다.

"해약도 동시에 그들에게 뺏겼네."

凌度月道:「情勢演變至今,揭穿歐陽明真假身份,似乎是一個關鍵了。」 

능도월이 말했다.

"지금까지 정세의 변화는 구양명의 신분을 폭로하는 것이 하나의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楊非子道:「所以咱們一定要追查出歐陽明的來龍去脈……」 

양비자가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구양명의 내력을 추적하여 조사해내야만 하네..."

雷慶忽然接口說道:「楊神醫,有備無患,那三日斷魂散既是出諸先生之手,想來解藥也是先生所制了。」 

뇌경이 문득 말을 받았다.

"양신의, 유비무환이랬는데 그 삼일단혼산이 이왕 선생의 손에서 나온 것이니 해약도 선생이 만들었을 것으로 생각되오."

楊非子歎息一聲,道:「我明白雷兄的意思,我雖有配製三日斷魂散解藥的能力,但藥物難求,恐不是十日一月內可以收齊,在下的性命有限,只怕是很難等到那一日了。」 

양비자가 탄식하고는 말했다.

"뇌형의 말뜻을 잘 알고 있소. 내 비록 삼일단혼산의 해약을 배합하여 제조할 능력이 있지만 약물을 구하기가 어려워 십일이나 한 달 내에 모을 수 없을 것 같소. 나의 목숨은 유한하니 하루도 기다리기 어려울 듯 하오."

雷慶沉吟了一陣,道:「楊神醫,在下有幾句話,如是說得不當,還望先生能夠指點……」 

뇌경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양신의, 내가 몇 마디 하겠는데 만일 듣고 부당하면 선생의 지도를 바라겠소..."

楊非子接道:「雷兄但請吩咐。」 

양비자가 말했다.

"뇌형은 분부만 하시오."

雷慶道:「楊神醫可否把配製三日斷魂散解藥的藥方傳給一個可以信託的人,由他代神醫完成救人濟世之志?」 

뇌경이 말했다.

"양신의가 삼일단혼산의 해약을 만드는 약방문을 믿고 맡길 만한 사람에게 전해주어 세상과 사람을 구하고자 하는 신의의 의 뜻을 완성할 수 있지 않겠소?"

楊非子目光轉注到凌度月身上,道:「凌少俠?」 

양비자가 능도월에게 눈길을 돌리더니 말했다.

"능소협 말이오?"

雷慶道:「如是先生覺著凌兄弟可代完成此願,我想凌兄弟決然不會推辭。」 

뇌경이 말했다.

"선생께서 능형제가 그 염원을 대신 완성할 수 있다고 느낀다면 능형제가 결코 사양치 않으리라 생각하오."

他一語雙關,使得凌度月也無法推辭。 

한 마디에 두 가지 의미가 든 그의 말은 능도월이 거절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楊非子道:「凌少俠對醫藥一道,是否有些基礎?」 

양비자가 말했다.

"능소협은 의약에 대한 기초가 좀 있는가?"

凌度月道:「在下對醫道,所知無多。」 

능도월이 말했다.

"저는 의도에 대해 아는 바가 많지 않습니다."

雷慶道:「凌兄弟,此事關係著武林安危,江湖大局,你可不能推辭這個責任。」 

뇌경이 말했다.

"능형제, 이 일은 무림의 안위, 강호대국과 관계되네. 자네는 이 책임을 거절할 수 없네."

凌度月道:「晚進不敢。」 

능도월이 말했다.

"후배가 감히 그럴 수 없지요."

楊非子道:「凌少俠不解醫道,事情就有些麻煩了,配製那三日斷魂散的解藥,練藥的火候十分重要,要恰到好處,才能使解藥有效。」 

양비자가 말했다.

"능소협이 의도에 해박하지 않으니 일이 조금 번거롭게 되었군. 삼일단혼산의 해약을 배합하여 조제하려면 약을 단련(丹練)하는 화후가 매우 중요한데 꼭 들어맞아야 해약이 효과가 있을 거요."

雷慶道:「找一個精通練丹之術的配藥大夫並非難事,困難的是藥方難求,楊神醫只要肯傳下藥方就行了。」 

뇌경이 말했다.

"곤란한 것은 약방문을 구하기가 어렵지 연단술에 정통한 의원을 찾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오. 양신의께서 약방문을 전해주기만 하면 되오."

楊非子道:「在下答允傳下藥方。」 

양비자가 말했다.

"약방문을 전하는 것을 승낙하겠소."

杜天龍道:「楊前輩如是久不歸去,必將引起他們的懷疑,他們也可能顧慮咱們會通報少林武當兩處,可能派出高手,沿途截殺。」 

두천룡이 말했다.

"양선배님이 오랫동안 돌아가지 않으면 필시 그들의 의심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그들도 우리가 소림, 무당 두 곳에 통보할까 염려하여 고수를 파견하여 연도에 길을 막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楊非子道:「不錯,杜兄有何高見?」 

양비자가 말했다.

"그렇소. 두형은 어떤 고견이 있으시오?"

杜天龍道:「在下覺著,咱們略作改扮,也可掩人耳目。」 

두천룡이 말했다.

"제가 느끼기에 우리는 약간 변장을 하여 다른 사람의 이목을 가려야 합니다."

楊非子道:「在下也有此意。」 

양비자가 말했다.

"나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소."

雷慶道:「少林距此最近,咱們趕緊一些,兩三日就可趕到少林寺了。」 

뇌경이 말했다.

"소림사가 여기에서 가장 가까우니 우리가 좀 서두른다면 이삼 일이면 소림사에 도착할 수 있소."

楊非子道:「使人為難的是,咱們必需要分成兩路,一往武當,一往少林。」 

양비자가 말했다.

"난처한 것은 우리는 한 쪽은 무당, 한 쪽은 소림 두 길로 나누어야만 한다는 것이오."

雷慶道:「咱們人手不多,一旦分散,實力更單薄,少林、武當,都是武林中名門大派,兩處都有很嚴厲的戒規,如若咱們分兩處,不如集中全力,趕赴少林。」 

뇌경이 말했다.

"우리는 사람이 많지 않소. 일단 분산되면 실력이 훨씬 약해지고 말 것이오. 소림, 무당은 모두 무림의 명문대파로 두 곳 모두 아주 엄한 계율이 있어 만약 우리가 두 군데로 나눈다면 모든 힘을 집중하여 소림으로 서둘러 가는 것만 못하오."

楊非子道:「咱們總不能只救少林一派,不管武當門戶了。」 

양비자가 말했다.

"우리가 단지 소림 일파만 구하고 무당 문호를 상관하지 않을 수는 없소."

雷慶道:「咱們見到少林掌門方丈之後,陳明內情,武當方面由他們派人通知。」 

뇌경이 말했다.

"우리가 소림의 장문방장을 만나서 내정을 말해주면 무당 쪽으로는 그들이 사람을 보내어 통지하면 되오."

楊非子道:「只怕時間上不能適應。」 

양비자가 말했다.

"시간상으로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을 것 같소."

雷慶道:「近十年來,少林和武當相處極為融洽,我想他們之間,或許有特殊的通訊之法。」 

뇌경이 말했다.

"근 십 년 이래로 소림과 무당은 서로 극히 사이좋게 지내왔소. 내 생각에 그들 간에는 어쩌면 특수한 통신법이 있을 거요."

楊非子道:「好!咱們就先行趕往少林寺去。」 

양비자가 말했다.

"좋소! 우리 먼저 소림사로 서둘러 갑시다."

幾個經過一番改裝之後,直奔少林寺。 各人化裝成身份不同的人,分成兩撥而行,只不過雙方保持了十餘丈的距離,以便能前呼後應,相互支援應變。 事情出了幾人意料之外的順利,一路上竟未遇任何事故。 

그들은 변장을 한 뒤에 곧장 소림사로 달려갔다. 각자 신분이 다른 사람으로 변장하여 두 무리로 나누어 갔으나 쌍방은 십여 장의 거리를 유지하여 앞뒤로 호응하며 변화에 서로 지원하기 편했다. 사정은 그들의 예상 밖으로 순조로워서 가는 길에 어떤 사고도 만나지 않았다.

這日,午後不久,已到了少林寺外。 雷慶已訪問少林寺數次,輕車熟路,帶幾人直奔迎賓的客房。 

이날 오후가 된 지 얼마되지 안아 이미 소림사에 도착했다. 뇌경은 이미 소림사를 수 차례 방문하여 길이 매우 익숙했다. 사람들을 데리고 그대로 손님을 맞는 객방으로 달려갔다.

一個四旬左右的和尚,合掌迎於門外,道:「諸位施主是借宿求齋呢?還是晉香還願?」 

한 명의 사순(四旬) 가량 된 화상이 합장한 채 문 밖으로 마중와서 말했다.

"여러 시주님들은 시주하고 묵어가시렵니까 아니면 향을 피우고 소원을 빌려고 하십니까?"

雷慶一抱拳,道:「大師怎麼稱呼?」 

뇌경이 포권하며 말했다.

"대사를 어떻게 불러야하오?"

中年和尚道:「貧僧當值知客了明。」 

중년화상이 말했다.

"빈승은 당직 지객승인 료명(了明)입니다."

雷慶道:「原來是了字輩的高僧。」 

뇌경이 말했다.

"원래 료자배(了字輩)의 고승이셨구려."

了明道:「不敢,不敢,施主是……」 

료명이 말했다.

"천만에요. 시주님은..."

雷慶道:「在下過關刀雷慶,同行幾位,也都是武林道上的朋友。」 

뇌경이 말했다.

"저는 과관도 뇌경이오. 동행한 몇 분도 무림도상의 친구들이지요."

了明哦了一聲,道:「諸位施主可是要投帖拜山。」 

료명이 아, 하더니 말했다.

"여러 시주님들은 명첩을 들고 절을 찾으셨겠지요?"

雷慶搖搖頭,道:「咱們一非尋仇、評理,二非求藝尋人,自然不用投柬拜山了。」 

뇌경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우리는 원수를 찾아 도리를 따지는 것도, 기예를 전수해줄 사람을 찾는 것도 아니니 명첩을 들고 절을 방문할 필요가 없소이다."

了明道:「雷施主的意思是……」 

료명이 말했다.

"뇌시주의 말씀은..."

雷慶道:「在下等有一樁大事,求見貴寺方丈。」 

뇌경이 말했다.

"저희들은 큰 일이 있어 귀사의 방장을 만나고자 하오."

了明道:「這個,這個……」 

료명이 말했다.

"그, 그건..."

雷慶接道:「事關貴寺存亡,武林大變……」 

뇌경이 말했다.

"귀사의 존망과 무림의 대변(大變)에 관계된 일이오."

了明道:「有這麼嚴重嗎?」 

료명이 말했다.

"그렇게 엄중합니까?"

雷慶道:「不錯,還望大師替咱們通報一聲。」 

뇌경이 말했다.

"그렇소이다. 대사께서 한 마디 통보해주시기를 바라오."

了明道:「敝寺清規森嚴,貧僧不便冒昧通報方丈,雷施主可否見告內情,貧僧斟酌一下,再作決定。」 

료명이 말했다.

"폐사의 규율은 삼엄하여 빈승이 경솔하게 방장께 통보하기 불편합니다. 뇌시주께서 내정을 알려주시면 빈승이 짐작해보고 다시 결정하겠습니다."

雷慶道:「不是咱們小覷大師,故作神秘,實是此事關係重大,不便拖延,還望大師原諒。」 

뇌경이 말했다.

"우리가 대사를 업신여기어 고의로 신비로운 척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이 일은 중대한 영향이 있어 시간을 끌어서는 안되오. 대사께서 널리 헤아려주시기를 바라오."

了明合掌喧了一聲佛號,道:「雷施主,貧僧職份低淺,實難作主……」 

료명이 합장하여 불호를 외더니 말했다.

"뇌시주, 빈승의 직분이 낮고 천하여 결정하기 어렵군요..."

凌度月已聽得心中動火,冷冷說道:「久聞少林寺,素受武林同道敬重,但在下確未想到,竟然如此小家子氣。」 

능도월이 듣고 속으로 화가 나서 냉랭하게 말했다.

"오랫동안 소림사가 무림동도들의 존경을 받았다고 들었는데 이처럼 옹졸할 줄은 확실히 생각지 못했습니다."

了明道:「少林寺佛門名剎,廣受香火,福佑十方弟子,求宿晉香,貧僧等無不全力照顧,但對武林同道的事情,卻有一條很嚴格的禁例。」 

료명이 말했다.

"소림사는 불문의 이름난 사찰이라 널리 향객을 받고 있습니다. 복을 빌러 이곳저곳에서 와서  잘 곳과 분향(焚香)을 요구하는데 빈승 등이 전력으로 돌보지 않는 사람이 없지요. 하지만 무림동도의 일에 대해서는 아주 엄격한 금지조항이 있습니다."

凌度月道:「什麼禁例。」 

능도월이 말했다.

"어떤 금지조항입니까?"

了明大師道:「本寺不喜武林同道在寺中鬧出什麼不愉快的事……」 

료명대사가 말했다.

"본사는 무림동도들이 절 안에서 무슨 유쾌하지 않는 소란을 일으키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凌度月接道:「咱們已然陳明來意,是為救貴寺而來。」 

능도월이 말을 받았다.

"이미 우리는 귀사를 구하기 위해 왔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了明大師笑道:「少林寺近十年來,一直是靜如止水,貧僧說一句狂放一些的話,武林同道進入本寺之後,也必得受本寺的清規限制,諸位……」 

료명대사가 웃으며 말했다.

"소림사는 근 십 년 이래로 줄곧 고요한 물처럼 평정했습니다. 빈승이 조금 방자한 말을 하자면 본사에 들어온 무림동도는 반드시 본사의 규율에 제한을 받습니다. 제위들은..."

凌度月道:「大師,你究竟懂不懂,咱們已說明的來意。」 

능도월이 말했다.

"대사, 당신은 도대체 우리가 이미 설명한 방문 이유를 알아들으셨습니까?"

了明道:「貧僧懂是懂了,不過諸位如是不肯說明內情,貧僧不便通報。」 

료명이 말했다.

"빈승이 알구말구요. 그러나 제위들이 만일 내정을 설명하지 않는다면 빈승은 통보하기가 마땅치 않습니다."

雷慶道:「在下明白了明大師可是覺著咱們的身份不夠見貴寺方丈的份量。」 

뇌경이 말했다.

"료명대사께서는 우리의 신분이 귀사의 방장을 만나기 충분치 않다고 느끼시는구려."

了明大師道:「阿彌陀佛!善哉!善哉!」 

료명이 말했다.

"아미타불! 선재(善哉)로다! 선재로다!"

雷慶道:「這麼說來,大師不認識雷慶是何許人了?」 

뇌경이 말했다.

"그렇다면 대사께서는 뇌경이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하시오?"

了明道:「出家人不打誑語,貧僧並未聽過雷施主的大名。」 

료명이 말했다.

"출가인은 허풍을 치지 않지요. 빈승은 뇌시주의 대명을 결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雷慶道:「大師覺著什麼人才有見貴方丈的身份呢?」 

뇌경이 말했다.

"대사께서는 어떤 사람이라야 귀 방장을 만날 신분이 된다고 느끼시오?"

了明道:「這個貧僧無法解說,不過,那人至少應該是當今武林中的知名人物。」 

료명이 말했다.

"그건 빈승이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당금 무림에서 이름있는 인물이라야 합니다."

雷慶道:「楊非子楊神醫的身份夠嗎?」 

뇌경이 말했다.

"양비자 양신의 신분이면 충분하오?"

了明目光轉動一陣,卻無法認出哪一位是楊非子,當下接道:「哪一位是楊施主?」 

료명이 시선을 돌렸지만 누가 양비자인지 알아볼 수 없어 즉시 말했다.

"어느 분이 양시주입니까?"

楊非子行前兩步,道:「區區便是。」 

양비자가 앞으로 두 걸음 나서서 말했다.

"바로 나요."

這時楊非子仍穿著一身老農的衣著。 

이때 양비자는 여전히 일신에 늙은 농부의 옷을 걸치고 있었다.

了明道:「貧僧未見過楊非子施主,但卻聽過他的大名,施主形貌、衣著,卻和傳說中的衣貌,全然不同。」 

료명이 말했다.

"빈승이 양비자 시주를 만난 적이 없지만 그의 대명은 들었습니다. 시주의 생김새와 옷차림은 소문으로 듣던 옷차림과 용모와는 전혀 다르군요."

楊非子道:「咱們改裝易容,旨在避人耳目。」 

양비자가 말했다.

"우리는 남의 이목을 피할 목적으로 역용을 하고 옷을 바꾸어 입었소."

了明道:「原來如此。」 

료명이 말했다.

"원래 그랬군요."

楊非子道:「大師可是相信了在下的身份嗎?」 

양비자가 말했다.

"대사께서는 아무래도 나의 신분을 믿지 못하시는구려?"

了明把幾人讓入了迎賓客室之後,立時有兩個小沙彌,分別獻上了松子茶。 

료명이 그들을 데리고 영빈객실(迎賓客室)로 들어오자 즉시 두 명의 소사미가 송자차(松子茶)를 내어왔다.

了明一合掌,道:「諸位請稍坐片刻,貧僧去去就來。」 

료명이 합장하며 말했다.

"제위들은 잠시 앉아계십시오. 빈승이 갔다오겠습니다."

轉身大步而去。 

돌아서서 큰 걸음으로 걸어갔다.

凌度月道:「這位知客僧可惡得很,確然不知老哥的……」 

능도월이 말했다.

"저 지객승은 괘씸하군요. 확실히 노가(老哥:늙은 형)를 모르고 있습니다..."

雷慶微微一笑,接道:「老弟這就不能怪他了,似乎是少林僧侶,不願把江湖上中的人事帶入這座名剎,至於他不知小兄之名,那更不算奇事,小兄在江湖之上,本也沒有什麼名望。」 

뇌경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소림 승려는 강호의 일을 이곳 사찰에 가져오는 것을 원치 않으니 노제는 그를 탓할 수 없네. 소형은 강호에서 본래 무슨 명망이랄 것도 없으니 그가 소형의 이름을 알지 못하는 것은 더더욱 이상한 일이라 할 수도 없네."

杜天龍微微一笑,道:「知名僧一向是掌理迎接香客的事務,很少在江湖上走動,他們能言善道,肆應俗如,但都只限於一般的香客,對江湖中人人事事,只怕是無能應付……」 

두천룡이 미소짓더니 말했다.

"지객승은 언제나 향객(香客)들을 맞이하는 사무를 맡아보기 때문에 거의 강호를 다니지 않는다네. 그들은 좋은 말솜씨로 속인들을 상대할 수 있지만 모두 일반적인 향객에 한하네. 강호의 사람이나 일에 대해서는 대응할 수 없는 듯 하네..."

談話之間,寺外已響起了步履之聲。 了明帶著一位年逾半百,身著月白僧袍,胸前掛著一串檀木念珠的和尚,快步行入客室。 千年古寺,武林名剎,森嚴的清規,把他們約束得有些固執,但卻保持了相當的和善、禮數。 

말하는 사이에 절 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났다. 료명은 한 명의 나이가 반 백이 넘고 몸에 월백(月白色) 승포를 입었으며 가슴에는 단목(檀木:박달나무) 염주를 건 화상을 데리고 빠른 걸음으로 객실로 걸어들어왔다. 오래된 절, 무림에서 유명한 사찰의 삼엄한 계율은 그들을 조금은 고집스럽게 단속하였다. 하지만 상당한 선량함과 예의격식은 유지하고 있었다.

只見那半百僧侶,合掌一禮,道:「那一位是楊神醫、楊施主?」 

그 반 백의 승려가 합장하여 일례하더니 말했다.

"양신의, 양시주는?"

楊非子一抱拳,道:「區區便是。」 

양비자가 포권하며 말했다.

"바로 저올시다."

灰衣僧人道:「貧僧達摩院上座了塵,代院主迎迓貴賓。」 

회의승인이 말했다.

"빈승은 달마원(達摩院) 상좌(上座)인 료진(了塵)입니다. 원주를 대신하여 귀빈을 영접합니다."

楊非子道:「不敢當高僧迎接,我等有急事求見方丈,但求片刻晤敘,立刻告辭下山。」 

양비자가 말했다.

"고승의 영접을 감당할 수 없소이다. 우리는 급한 일로 방장을 만나서 잠시 이야기만 하고 즉시 작별하여 하산하겠소이다."

了塵答非所問地道:「久聞楊施主醫道精湛,武功高強……」 

료진이 묻지도 않은 말에 대답했다.

"양시주는 의도에 정심하고 무공이 고강하다고 오랫동안 들어왔습니다..."

楊非子一皺眉頭,道:「大師,咱們已再三申明來意,既無求於貴寺,也非慕名而來,只因有要事面致貴寺方丈,不知和揚某人的精湛醫道,高強武功何關?」 

양비자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대사, 우리가 온 이유는 이미 수 차례 밝혔소이다. 귀사에 부탁을 할 것도 없고 명성을 흠모하여 온 것도 아니라오. 단지 귀사의 방장을 만나야할 중요한 일이 있기 때문인데 양모의 의도가 정심하고 무공이 고강한 것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구려?"

了塵沉吟了一陣,道:「楊施主,說來實在有些抱歉,少林寺年深月久,有很多門規戒律,已無法適應江湖上的情勢……」 

료진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양시주, 말을 하자면 실로 좀 미안합니다만 소림사는 오랜 세월 아주 많은 문규와 계율이 있어 강호의 정세에 적응할 수가 없습니다..."

楊非子道:「大師,我們心急如焚,不能久留,你乾脆明白地說出來吧!如何才能見到貴寺方丈。」 

양비자가 말했다.

"대사, 우리는 마음이 타는 듯 급하여 오래 머물지 못하오. 어떻게 해야 귀사의 방장을 만날 수 있는지 아예 명백하게 털어놓으시구려."

了塵道:「只有兩個辦法。」 

료진이 말했다.

"오직 두 개의 방법이 있습니다."

凌度月早已聽得不耐,冷冷接道:「這件事關係著少林寺的存亡,大師如是不願知道,咱們也只好盡到了心意為止。」 

능도월은 듣더니 참지 못하고 냉랭하게 대꾸했다.

"이 일은 소림사의 존망과 관계됩니다. 대사께서 만일 알고싶지 않으시다면 우리도 성의를 다하는 것으로 끝낼 수 밖에 없습니다."

了塵道:「真有這樣嚴重嗎?」 

료진이 말했다.

"정말 이토록 엄중합니까?"

凌度月道:「如非這麼嚴重,咱們吃飽了撐著啦,跑到這裡來聽你們的冷言冷語。」 

능도월이 말했다.

"만일 이렇게 엄중하지 않다면 우리가 배가 너무 불러서  이곳으로 당신들의 매몰찬 말을 들으러 달려왔겠습니까?"

了塵大師輕輕歎息一聲,道:「諸位施主,也許少林寺的規戒,太過森嚴,貧僧就算代諸位通報上去,也無法見到掌門方丈,至多能見到『戒持院主』罷了。」 

료진대사가 가볍게 탄식하고는 말했다.

"여러 시주님들, 어쩌면 소림사의 규율이 너무도 삼엄하기에 빈승이 설령 통보하러 가더라도 장문방장을 만날 수 없답니다. 기껏해야 계지원(戒持院)의 원주(院主)를 만날 수 있을 뿐입니다."

雷慶道:「為什麼?」 

뇌경이 말했다.

"왜 그렇습니까?"

了塵望望天色,道:「過了午時,掌門方丈例不會客……」 

료진이 천색을 살피더니 말했다.

"오시가 지나면 장문방장께서는 손님을 만나지 않는 관례가 있습니다..."

楊非子道:「好,那你就擊動警鼓、魚鐘,在下相信我們帶來的消息,確也有帶來了警鼓魚鐘的氣勢。」 

양비자가 말했다.

"좋소이다. 그러면 당신은 북과 종을 치시오. 나는 우리들이 가져온 소식이 확실히 북과 종을 울릴 기세가 있다고 믿고 있소이다."

了塵苦笑一下,道:「貧道昔年也曾在江湖上走動過一些時間,不瞞諸位說,貧道確也瞧出來諸位是出於一片衷誠……」 

료진이 고소를 짓더니 말했다.

"빈도도 옛날에는 강호를 좀 다닌 적이 있습니다. 제위들께 속이지 않고 말씀드리자면 빈도도 확실히 제위들이 오신 것이 한 조각 충심에서 나왔음을 알아보았습니다..."

凌度月接道:「你既然知道了,怎的還不肯幫忙?」 

능도월이 말했다.

"당신이 이왕 아신다면 왜 도와주지 않으십니까?"

了塵道:「警鼓、魚鐘,固然可以使諸位見到了敝寺的掌門方丈,但那將長老齊聚,全寺戒備的情形,諸位只怕也無法和掌門方文雅敘禪堂。」 

료진이 말했다.

"북과 종을 침으로써 제위들이 폐사의 장문방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만 그러면 장로들이 일제히 모일 것이고 절 전체가 경계하는 상황을 초래합니다. 제위들도 장문방장과 불당에서 고상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없을 것 같군요."

凌度月道:「看來,見貴寺方丈之難,尤過晉見當今的皇上了。」 

능도월이 말했다.

"보아하니 귀사의 방장을 만나기는 당금의 황상(皇上)을 알현하기보다 어렵군요."

了塵大師道:「本寺戒規如此,貧僧無能為力,諸位以江湖人物請見,只有別走蹊徑了。」 

료진대사가 말했다.

"본사의 계율이 그러하니 빈승은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제위들께서 강호인물로서 만나뵙기를 청한다면 다른 길로 가셔야만 합니다."

楊非子道:「好吧!你請指點一二。」 

양비자가 말했다.

"좋소이다! 좀 가르쳐주시오."

了塵大師道:「第一個辦法是貧僧代為通報,諸位明日午時再來聽候回音……」 

료진대사가 말했다.

"첫 번째 방법은 빈승이 대신 통보를 하고 제위들은 내일 오시(午時)에 다시 와서 회신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楊非子接道:「咱們等不及。」 

양비자가 말했다.

"우리는 시간이 없어 기다릴 수 없소이다."

了塵大師道:「第二個辦法是,諸位闖過五道關口,請見方丈。」 

료진대사가 말했다.

"두 번째 방법은 제위들이 다섯 개의 관문을 통과하여 방장과의 만남을 부탁하는 것입니다."

楊非子道:「闖過五道關口,豈不要引起搏殺嗎?」 

양비자가 말했다.

"다섯 개의 관문을 통과하자면 싸움을 벌여야하지 않겠소이까?"

了塵低聲道:「貧僧可以先為通報,但能否闖得過去,還要仗諸位的藝業了。」 

료진이 나직이 말했다.

"빈승이 먼저 통보하겠지만 뚫고 지나갈 수 있고 없고는 제위들의 예업에 의지해야 합니다."

凌度月道:「除此之外,別無他法了。」 

능도월이 말했다.

"그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군요."

了塵大師道:「那也是沒有法子的事了,只有這兩途可循。」 

료진대사가 말했다.

"그것도 방법이 없는 일이지요. 오직 그 두 가지 길 뿐입니다."

楊非子道:「那就只好闖一下了。」 

양비자가 말했다.

"그럼 한번 뚫고 나갈 수 밖에 없구려."

了塵一轉身,道:「貧僧告退,勞請了明師弟,替諸位帶路了。」 

료진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빈승은 물러가겠습니다. 료명사제는 수고스럽지만 제위들께 길을 안내해주게나."

合掌一禮,轉身而去。 

합장하여 일례하고는 돌아서서 가버렸다.

凌度月苦笑一下,道:「咱們為他們而來,想不到還要受到如此的折磨。」 

능도월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는 그들을 위해 왔는데 이런 시달림을 받아야할 줄은 생각지 못했습니다."

楊非子道:「好人難做啊!為惡和行善,後者尤難。」 

양비자가 말했다.

"좋은 일 하기란 어렵도다! 악인이 되는 것과 선을 행하는 것은 후자가 더욱 어렵구나."

了明輕輕吁一口氣,道:「諸位可要休息一會?」 

료명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제위들은 잠깐 쉬셔야 되지 않겠습니까?"

楊非子道:「不用了,目下時間寶貴,寸陰如金,咱們要闖就早些闖了。」 

양비자가 말했다.

"괜찮소이다. 지금 시간이 귀하여 촌음(寸陰)이 황금이오. 우리가 돌파해야 한다면 좀 일찍 돌파하겠소."

了明一躬身,道:「貧僧帶路。」 

료명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빈승이 길을 안내하지요."

轉身向外行去。 

돌아서서 밖을 향해 걸어갔다.

楊非子緊追身後,道:「大師,咱們在闖過關口時,可有什麼約束。」 

양비자가 뒤를 바짝 따르며 말했다.

"대사, 우리가 관문을 돌파할 때 무슨 제한이 있겠구려?"

了明道:「沒有約束,諸位有本領儘管施展。」 

료명이 말했다.

"제한은 없습니다. 제위들은 솜씨를 얼마든지 시전하십시오."

楊非子道:「用毒呢?」 

양비자가 말했다.

"독을 쓰는 것은?"

了明道:「這個……這個貧僧就無法斷言,但如情勢不好,楊神醫小心一些用毒,不要取人性命就是。」 

료명이 말했다.

"그...그건 빈승이 단언할 수가 없습니다. 만일 정세가 좋지 않다면 양신의께서는 좀 조심스레 독을 써서 사람 목숨을 뺏지 않도록 하면 됩니다."

楊非子未再多言,跟在了明大師的身後行去。 這時,正是午後申時光景。 本有一條大道,行向第一層大雄寶殿,了明卻帶著群豪在西側轉折行去。 

양비자는 더이상 여러 말 않고 료명대사의 뒤를 따라 걸어갔다. 이때 마침 오후 신시(申時) 무렵이었다. 본래 제 일층의 대웅전으로 가는 한 가닥 큰 길이 있었는데 료명은 군호들을 데리고 서쪽으로 꺾어돌아서 걸어갔다.

穿過了一片人工培植的小松林,景物突然一變。 只見一道黑牆攔路,壁間小圓門前,站著兩個赤手空拳的中年僧侶。 

인공으로 심은 작은 송림을 지나자 경물이 돌연 일변했다. 하나의 검은 담이 길을 막고 있고 벽의 기둥과 기둥 사이 작고 둥근 문 앞에는 두 명의 적수공권인 중년승려가 서있었다.

兩個僧人未問一句話,雙雙一合掌,並肩攔住了圓門前面。 了明卻橫跨幾步,退到一側。 雷慶和杜天龍搶先兩步,準備出手,卻被凌度月示意攔阻。 

두 명의 승인은 한 마디도 묻지 않고 쌍쌍이 합장하더니 나란히 원문(圓門) 앞을 차단했다. 료명은 옆으로 몇 발자국 뛰어넘어 한 옆으로 물러났다. 뇌경과 두천룡이 앞다투어 두 걸음 나서 출수하려고 하는데 능도월의 눈짓에 저지당했다.

楊非子一上步道:「兩位大師請讓去路。」 

양비자가 한 걸음 걸어나와서 말했다.

"두 분 대사께서는 길을 양보해주시오."

兩個和尚低喧了一聲佛號,卻未回答楊非子的問話。 

두 명의 화상은 나직이 불호를 외며 양비자의 묻는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楊非子雙手一抱拳,道:「咱們有事要求見貴寺方丈,無暇和兩位纏鬥,為了爭取時間,在下開罪了。」 

양비자가 두 손으로 포권하며 말했다.

"우리는 귀사의 방장을 만나고자할 일이 있어 두 분과 뒤엉켜 싸울 겨를이 없소이다. 시간을 얻어내기 위해 나는 죄를 짓겠소이다."

屈指輕彈,閃出一片白霧般的光影。 兩個和尚一左一右,遞出了拳勢,鼻息已嗅到一股異香,雙腿一軟,摔倒下去。 

손가락을 구부렸다가 살짝 튕기자 백무(白霧) 같은 광영(光影)이 번쩍, 했다. 두 명의 화상은 한 명은 왼쪽, 한 명은 오른쪽에서 차례로 장세를 발출했는데 콧숨으로 한 줄기 이상한 향을 맡자 두 다리가 풀리더니 쓰러져버렸다.

了明一皺眉頭,道:「楊施主……」 

료명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양시주..."

楊非子接道:「大師主放心,在下只是施用一些速效迷神藥物,片刻之後他們會自行醒來。」 

양비자가 말했다.

"대사는 안심하시오. 나는 단지 약간의 효과가 빠른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약물을 사용했을 뿐이외다. 잠시 뒤 그들은 스스로 깨어날 것이오."

了明移開了二僧身軀,進了圓門。 行不過三丈,一塊塊紅磚鋪成的大道上,一排站著四個僧侶。 了明一語未發,又退到一側。 凌度月看四個僧人,各佩一把戒刀,顯是比第一道防守,持重多了。 

료명이 두 승려의 몸을 옮겨놓고 둥그런 문으로 들어갔다. 걸어서 채 삼장을 지나지 않아 붉은 벽돌을 깔아서 만든 큰 길 위에 네 명의 승려가 한 줄로 서있었다. 료명은 한 마디도 없이 또 한 옆으로 물러났다. 능도월이 네 명의 승인을 보니 각기 한 자루의 계도(戒刀) 차고 있는 것이 첫 번째 방어에 비해 많이 신중함을 유지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不待楊非子出手,凌度月已搶先而上,道:「大師,咱們動兵刃,還是拳掌?」 

양비자가 출수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능도월이 앞질러 나아가 말했다.

"대사, 우리는 병기를 쓰는 것입니까 아니면 권장(拳掌)을 쓰는 것입니까?"

四僧齊齊合掌,道:「主隨客便。」 

네 명의 승려가 일제히 합장하며 말했다.

"손님이 편하신 대로 따르겠습니다."

凌度月道:「一來時間寶貴,二來諸位都是有道高僧,想來不會先出手。」 

능도월이 말했다.

"첫째로는, 시간이 귀하고 둘째로는, 제위들께서 모두 득도하신 고승이시니  먼저 출수하지 않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雙掌一揚,劈了過來。 四僧身軀閃動,三僧向後移開,一僧卻揮掌上前。 原來少林僧侶保持身份,不願以多攻少。 

쌍장을 떨치며 쪼개어왔다. 네 승려는 몸을 이동하여 피했다. 세 명은 뒤쪽으로 피했고 한 명은 장을 휘두르며 앞으로 나아갔다. 원래 소림승려라는 신분을 유지하느라 다수가 소수를 공격하기를 원치 않았던 것이다.

凌度月早存速戰速決的用心,掌勢劈式一出,手法已變,左手變掌為抓,橫扣少林僧侶腕脈,右手卻忽然一沉,隱於左掌之下。 少林僧侶看他中途快速變招,立時一沉右腕,身軀半轉,避開腕穴,左掌斜襄切了過來。 

능도월은 벌써 속전속결할 생각이 있었다. 장세를 쪼개어 내는 식으로 발출하더니 수법은 이미 변했다. 좌수는 장에서 움켜쥐는 것으로 바뀌어 횡으로 소림승려의 팔목의 맥혈을 붙잡으려 하고 우수는 갑자기 가라앉아 좌장의 아래에 숨어버렸다. 중도의 쾌속한 변초를 본 소림승려는 즉시 오른 팔목을 내리고 몸을 반쯤 돌려 완혈(腕穴)을 피하고는 좌장으로 비스듬히 잘라나갔다.

凌度月左手本是誘敵,右掌才是主攻,但右掌是合在左掌之下,眼看少林僧侶一側身軀,合於左掌之下的右手,忽然轉過來,抓住了少林僧侶的右腕,用力一帶,少林僧侶身不由己地被帶橫兩步。 另外三僧,布成一個品字形,肅立不動。 

능도월의 좌수는 본래 적을 유인하는 것이었고 우장이야말로 주공(主攻)이었다. 우장이 좌장 아래에 덮혀있다가 소림승려가 몸을 트는 것을 보자 좌장 아래에 덮혀 있던 우수가 홀연 돌아나와서 소림승려의 오른 팔목을 움켜잡고는 힘을 가해 당기자 소림승려는 어쩔 수 없이 옆으로 두 걸음 끌려갔다. 다른 세 승려는 품자형(品字形)을 이루어 숙연히 선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凌度月退了兩步,一抱拳,道:「承讓,承讓。」 

능도월이 두 걸음 물러나 포권하며 말했다.

"양보해주셨군요."

那落敗僧人一揮手,道:「諸位施主請過吧!」 

패배한 승인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여러 시주님들은 지나가십시오!"

他還有再戰之能,何況還有三個僧侶沒有出手,盡可不予放行,但攔路三僧,卻一閃離開。 顯然,他們早已得到通知,只是一試對方技藝,並未全力攔阻。 但凌度月表現出掌中套招,實也算一記絕學,看得少林僧侶暗暗佩服。 

그는 아직 더 싸울 능력이 있었고 하물며 또 세 명의 승려는 출수하지 않았기에 얼마든지 보내주지 않을 수 있었지만 길을 막은 세 승려는 번쩍, 하더니 떠나버렸다. 그들은 상대방의 기예를 시험만 해볼 뿐 결코 전력으로 저지하지 말라는 통지를 벌써 받았음이 분명했다. 하지만 능도월이 나타내보인 장 속의 초식은 확실히 절학이라 할 만 했고 그걸 본 소림승려는 암암리에 탄복했다.

了明大師低聲道:「這位施主是真人不露相啊?」 

료명대사가 나직이 말했다.

"이분 시주님은 드러내지 않는 진정한 실력자이시군요?"

凌度月道:「誇獎了。」 

능도월이 말했다.

"과찬이십니다."

了明道:「施主可否賜教大名?」 

료명이 말했다.

"시주께서는 대명을 가르쳐주시겠습니까?"

凌度月道:「大師連過關刀雷老前輩都不認識,在下這無名小座報上姓名,大師也不會知道了。」 

능도월이 말했다.

"대사께서는 과관도 뇌노선배님도 알지 못하시는데 이름도 없는 제가 성명을 알려드려봤자 모르실 겁니다."

了明臉一紅,不再多言。 轉過一座院落,又有二僧攔道。 這兩個僧侶,年歲較大,都在五十以上,每人手中執一根禪杖。 

료명이 얼굴을 붉히더니 더이상 여러 말 하지 않았다. 정원을 하나 돌아서 지나자 또 두 명의 승려가 길을 막고 있었다. 이 두 명의 승려는 나이가 비교적 많아서 모두 오십 이상이었고 각자 수중에 한 자루 선장(禪杖)을 쥐고 있었다.

楊非子低聲說道:「凌少俠,這一陣還是在下出手,這兩位高僧都用的重兵刃,凌少俠不便出示兵刃,如是赤手和他們搏鬥,未免太吃虧了,何況下面還有兩關,想來定是一關比一關厲害了。」 

양비자가 나직이 말했다.

"능소협, 이번에는 내가 출수하겠네. 능소협은 병기를 내보이기 불편하고 이 두 명의 고승은 모두 무거운 병기를 사용하네. 만일 맨손으로 그들과 싸우다간 큰 손해를 볼 것이네. 하물며 다음에 아직 두 개의 관문이 있는데 갈수록 점점 무서울 것이 틀림없네."

未待凌度月答話,他已經行了上去。 

능도월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그는 이미 걸어나갔다.

左首僧侶右手執杖,左手當胸,道:「閣下是……」 

왼쪽 끝의 승려가 우수에 지팡이를 쥔 채 좌수를 가슴에 대고 말했다.

"귀하는..."

楊非子道:「楊非子。」 

양비자가 말했다.

"양비자요."

左首僧侶道:「久聞楊神醫用毒之能。」 

왼쪽 끝의 승려가 말했다.

"양신의의 용독 능력은 오래 전부터 들었습니다."

楊非子道:「用毒手法,不登大雅之堂,但卻實惠得很。」 

양비자가 말했다.

"용독수법은 고상한 자리에 오르지 못하지만 아주 실용적이외다."

二僧警覺之心很高,疾快的地退後五步,兩枝禪杖同時揮舞起來。剎那間杖影重重,帶起了呼呼風聲。 禪杖八尺,加上手臂,施展開來,一丈五尺內,全在禪杖威力的籠罩之下。 

두 승려는 경각심이 매우 높아졌다. 재빠르게 뒤로 오 보를 물러나더니 두 자루 선장을 동시에 휘두르기 시작했다. 찰나간에 겹겹의 장영(杖影)이 휙휙, 하는 바람소리를 동반했다. 팔 척의 선장에 팔 길이가 더해져서 시전해오니 일 장 오 척 내는 전부 선장의 위력으로 뒤덮혔다.

儘管二僧的杖影如山,但卻未向楊非子迫攻過去,只是把他攔阻在禪杖的威勢之外。 只見楊非子雙目凝神,望著二僧綿密凌厲的杖勢,靜站在原地不動。 

두 승려의 장영이 산과 같았지만 아직 양비자를 향해 공격하여 다가오지는 않았다. 단지 그를 선장의 위세 밖에 두어 저지하고 있었다. 양비자는 정신을 집중하여 두 눈으로 두 승려의 면밀하고 무서운 장세를 바라보며 조용히 원래 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凌度月心中暗暗焦急,忖道:像這樣對峙下去,幾時才能過得此關,看二僧功力深厚,要他自己力竭停住,恐怕要等上一個時辰才行。 

능도월은 내심 남몰래 초조해하면서 곰곰히 생각했다.

'이렇게 대치하다가 언제 이 관문을 지날 수 있겠는가? 두 승려의 심후한 공력으로 보아 힘을 다써버리게 하려면 한 시진은 기다려야 될 것 같구나.'

忖思之間,楊非子已縱身而上,投入了一片杖影之中。 凝神細看,只見楊非子左閃右避,只是逃避二僧的攻勢,揮袖揚掌,也不硬接對方的禪杖。 

곰곰히 생각하는 사이에 양비자는 몸을 날려 장영(杖影) 속으로 뛰어들었다. 주의깊게 자세히 보니 양비자는 좌우로 옮겨다니며 단지 두 승려의 공세를 피하고 있는데 소매를 휘두르고 장을 떨치면서도 상대방의 선장을 맞받지 않았다.

這使得凌度月大感焦急,心中暗道:似這等纏鬥下去,要打到幾時,才能分出勝負,對方既然是兩人出手,我又何嘗不可以二對二。 

이에 능도월은 크게 초조함을 느끼며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이와 같이 뒤엉켜 싸우다가는 몇 시진은 되어야 승부를 가를 수가 있을 것이다. 이대이로 싸우면 왜 안되겠는가?'

正想出手,場中已有了變化。 但見那二僧手中的禪杖,突然慢了下來,似是久戰力疲,有些揮舞不動。 

막 출수하고자 하는데 장중에는 이미 변화가 생겼다. 그 두 승려 수중의 선장이 돌연 느려지더니 마치 오랫동안 싸워서 지친 듯 휘두를 수가 없어졌다.

楊非子突然雙手並出,一把一個抓住了兩柄禪杖用力一帶,硬把兩隻禪杖給奪了下來,道:「承讓,承讓。」 

양비자가 돌연 쌍수를 나란히 내밀어 한 손에 하나씩 두 자루의 선장을 움켜잡더니 힘을 가해서 뺐고는 말했다.

"양보해주셨구려."

二僧各自向後退了一步,呆呆地望著楊非子道:「貧僧等認輸。」 

두 승려는 각자 뒤로 한 걸음 물러나더니 멍하니 양비자를 바라보다가 말했다.

"빈승들은 패배를 인정합니다."

少林高僧,果然是與眾不同,有著輸得起的風度。 

소림 고승은 과연 뭇 사람들과는 달라서 패배를 인정할 수 있는 풍도가 있었다.

楊非子道:「在下得罪了。」 

양비자가 말했다.

"실례했소이다."

緩緩把禪杖送還兩人。 

천천히 선장을 두 사람에게 돌려주었다.

左首僧侶微微一笑,道:「楊神醫,貧僧等輸是輸了,不過,咱們有幾點想不明白,還得神醫指教。」 

왼쪽의 승려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양신의, 빈승들이 지기는 졌습니다만 우리가 생각을 해도 알 수 없는 점이 있으니 양신의께서는 가르쳐주십시오."

楊非子道:「兩位大師但請吩咐。」 

양비자가 말했다.

"두 분 대사께서는 분부만 하시오."

左手僧侶微微一笑,道:「咱們怎會突然間沒有了氣力。」 

왼쪽 승려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우리가 왜 별안간 기력이 없어졌습니까?"

楊非子道:「兩位如若還記得在下一句話,兩位就不會心中動疑了。」 

양비자가 말했다.

"두 분이 만약 저의 한 마디 말을 기억하신다면 두 분은 심중에 의문이 생기지 않을 것이외다."

左首老僧道:「用毒一道,實惠得很。」 

왼쪽 노승이 말했다.

"용독의 도는 아주 실용적이라고 했었지요."

楊非子道:「彫蟲小技,兩位見笑……」 

양비자가 말했다.

"하찮은 재주이니 두 분은 비웃지 마시구려..."

語聲一頓,接道:「兩位所中之毒,都是自然毒性,兩個時辰之後,自然消失。」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두 분은 맞은 독에는 당연히 독성이 있소이다. 두 시진 뒤에 자연 소실될 것이오."

二僧一閃身,齊聲說道:「諸位請過吧!」 

두 승려가 몸을 피해주며 일제히 말했다.

"제위들은 통과하십시오!"

過關刀雷慶低聲對凌度月道:「兄弟,這就是人的名字,樹的影兒,楊非子在武林中聲名極著,所以二僧敗在他的手中,覺著並無不當之處,心中也不會難過,如若今天施用的是一位名不見經傳的人,必將會激起二僧的忿怒。」 

과관도 뇌경이 낮은목소리로 능도월에게 말했다.

"형제, 이것이 바로 사람은 명성, 나무는 그늘이라고 하는 걸세. 양비자는 무림에서 명성이 극히 두드러졌고 그래서 두 승려가 그의 손에 패하고도 부당한 점이 없다고 느끼며 마음 속으로도 괴로워하지 않을 수 있다네. 만약 오늘 명성이 없는 사람을 썼다면 틀림없이 두 승려의 격렬한 분노를 불러일으켰을 것이네."

凌度月道:「這麼說,一個人倒是應該在江湖上爭點名氣了?」 

능도월이 말했다.

"그렇다면 사람은 강호에서 조금은 명성을 쟁취해야 되겠군요?"

雷慶笑一笑,道:「樹大招風,名太大了也會招來很多韻無謂麻煩,這是各有利弊的事。」 

뇌경이 웃더니 말했다.

"큰 나무는 바람을 부르며 명성이 커도 많은 무의미한 말썽을 초래할 것이니 각기 장단점을 가지고 있네."

談笑聲中,到了一道花樹植成的園牆前面。 只見一個白眉老僧,盤膝坐在樹牆門前。 

소리내어 웃으며 말하는 가운데 꽃나무를 심어서 담으로 만든 정원 앞에 도착했다. 한 명의 백미노승이 가부좌를 한 채 꽃나무 담장의 문 앞에 앉아있었다.

楊非子道:「凌少俠,還是由在下先試吧!」 

양비자가 말했다.

"능소협, 또 내가 먼저 시험해보겠네!"

凌度月知他用毒手段,可省去不少時間,也不用捨命苦戰,微微一笑,道:「那就偏勞前輩了。」 

능도월은 그의 용독수단이 적잖은 시간을 덜 수 있으며 목숨을 내던져가며 힘들게 싸울 필요가 없음을 알고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럼 노선배님께서 수고해주십시오."

楊非子大步行近老僧,一抱拳,道:「在下楊非子。」 

양비자가 큰 걸음으로 노승 가까이 걸어가 포권하며 말했다.

"저는 양비자라고 하오."

白眉老僧霍然睜開雙目,道:「大名鼎鼎的楊神醫。」 

백미노승이 갑자기 두 눈을 번쩍, 뜨더니 말했다.

"대명이 쟁쟁하신 양신의시군요."

楊非子道:「不敢,不敢。」 

양비자가 말했다.

"별말씀을."

白眉老僧道:「楊神醫準備過老衲這一關?」 

백미노승이 말했다.

"양신의가 노납의 이 일관을 지나시려 하십니까?"

楊非子道:「咱們確實有要事拜訪,並無動手之意,大師如肯讓道,咱們感激不盡。」 

양비자가 말했다.

"우리는 확실히 일이 있어 배방했으며 결코 손을 쓸 뜻이 없소이다. 대사께서 만일 길을 양보해주시면 우리는 감격하기 그지 없을 것이외다."

白眉老僧沉吟了一陣,道:「關總要過,楊施主不用客氣了。」 

백미노승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관문은 어쨌든 통과해야 합니다. 양시주께서는 체면차리지 마십시오."

楊非子道:「大師,在下的武功不濟,只怕得借重用毒了。」 

양비자가 말했다.

"대사, 저의 무공이 미천하여 용독의 수법을 빌려야 할 것 같소이다."

白眉老僧一皺雙眉,道:「用毒,你準備把老僧毒死嗎?」 

백미노승이 두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용독이라. 당신은 노승을 독사시키려 하십니까?"

楊非子道:「這個,在下怎敢?只是要大師感覺到中毒就是。」 

양비자가 말했다.

"제가 어찌 감히! 단지 대사께서 중독되었음을 느끼면 그만이오."

白眉和尚微微一笑,道:「楊施主的意思是讓老衲在不知不覺中為毒所傷?」 

백미노승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양시주의 말은 노납을 부지불식간에 독에 상하게 하시겠다는 것입니까?"

楊非子道:「正是如此。」 

양비자가 말했다.

"바로 그렇소이다."

白眉老僧啊了一聲,道:「如是老僧中了毒,那就是算老僧敗了,是嗎?」 

백미노승이 아, 하더니 말했다.

"만일 노승이 중독되었다면 그건 노승이 패한 셈이로군요. 그렇지요?"

楊非子道:「不知大師的意下如何?」 

양비자가 말했다.

"대사의 뜻은 어떠하시오?"

白眉老僧道:「好吧!如若你真能使老僧在不知不覺中為毒所傷,那就算你過了此關。」 

백미노승이 말했다.

"좋습니다! 만약 당신이 정말 노승으로 하여금 부지불식간에 독상을 입게 할 수 있다면 당신이 이 관문을 통과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楊非子道:「大師,你已經中了毒。」 

양비자가 말했다.

"대사, 당신은 이미 독에 당했소이다."

白眉老僧霍然站起身子道:「你說什麼?」 

백미노승이 벌떡 일어나더니 말했다.

"무슨 말씀이시오?"

楊非子道:「大師已經中了毒。」 

양비자가 말했다.

"대사께서는 이미 중독되었소이다."

白眉老僧吃了一驚道:「我真的中了毒?」 

백미노승이 깜짝 놀라서 말했다.

"내가 정말 중독되었단 말입니까?"

楊非子道:「不錯,大師不妨運氣試試。」 

양비자가 말했다.

"그렇소이다. 대사께서는 운기하여 한번 시험해보셔도 무방하오."

白眉老僧暗中運氣一試,不禁臉色一寒,道:「真中了毒。」 

백미노승이 암중으로 운기하여 시험해보니 절로 낯빛이 싸늘해지며 말했다.

"정말 중독되었군요."

楊非子伸手從懷中摸出一個玉瓶,倒出一粒丹丸,道:「大師,相信在下嗎?」 

양비자가 손을 뻗어 품 속에서 한 개의 옥병을 꺼내더니 한 알의 단환을 쏟아내고 말했다.

"대사, 저를 믿으시오?"

白眉老僧道:「大名鼎鼎的楊神醫,老衲豈有不信之理。」 

백미노승이 말했다.

"대명이 쟁쟁한 양신의를 노납이 어찌 믿지 않을 리가 있겠습니까?"

楊非子道:「好!大師如若相信,就請服下這粒藥丸。」 

양비자가 말했다.

"좋소이다! 대사께서 만약 믿는다면 이 환약을 먹으시오."

楊非子的醫道,江湖上人人皆知,楊非子的陰險,江湖上知道的人還不太多,那白眉老僧想也未想,一伸手,接過藥丸,就吞了下去,一閃身道:「諸位請過。」 

양비자의 의도는 강호에서 사람마다 다 알고 있으며, 양비자의 음험함은 강호에서 아는 사람이 아직 그리 많지 않았다. 그 백미노승은 생각하지도 않고 선뜻 손을 내밀어 환약을 건네받아 삼키고는 몸을 옮기더니 말했다.

"제위들은 통과하십시오."

楊非子當先而行,穿過花門。 凌度月等魚貫行了過去。 

양비자가 앞장서서 화문(花門)을 가로질러 지나가자 능도월 등도 줄지어 걸어갔다.

楊非子輕輕吁了一口氣,回顧了明大師一眼,道:「大師,這一位白眉是何許人?」 

양비자가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료명대사를 돌아보며 말했다.

"대사, 흰 눈썹의 그 분은 누구시오?"

了明道:「本寺長老,心燈大師。」 

료명이 말했다.

"본사의 장로이신 심등(心燈)대사이십니다."

楊非子道:「這位心燈大師,可是昔年的白眉大師嗎?」 

양비자가 말했다.

"그분 심등대사는 아무래도 왕년의 백미대사(白眉大師)인 듯 하오만?"

了明大師道:「不錯,心燈師伯昔年在江湖行道時,號稱白眉。」 

료명대사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심등사백께서 왕년에 강호를 행도하실 때에 백미라고 불리었습니다."

楊非子道:「在下久聞大名,可惜,在下進入江湖之後,這位大師已經退出江湖,息隱少林了。」 

양비자가 말했다.

"대명을 들은 지 오래요. 애석하게도 내가 강호에 들어서자 그분은 이미 강호를 물러나 소림에 은거해버렸소."

了明目睹楊非子施毒之能,心中似是極為敬佩,微微一笑,道:「貧僧這位心燈師伯,一向是嫉惡如仇,昔年在江湖上走動時,曾經搏殺了很多兇惡之徒,息隱歸寺之後,又練成了無影神掌,大約對你楊神醫的俠名,早已敬佩,所以他老人家一直給你機會。」 

료명은 양비자의 독을 펼치는 능력을 목도하자 마음 속으로 극히 경탄하는 듯 미소지으며 말했다.

"빈승의 그 심등사백님은 언제나 악을 원수처럼 미워하시어 옛날 강호를 다니실 때에 아주 많은 흉악한 무리들과 싸워서 처단하셨지요. 절로 돌아와 은거하신 뒤에는 또 무영신장(無影神掌)을 연성하셨는데 아마 당신 양신의의 협명에 벌써 경탄을 하신 듯 합니다. 그래서 그 어르신께서는 줄곧 당신께 기회를 주신 것입니다."

楊非子心中暗叫了兩聲慚愧,道:「這個在下也有同感。」 

양비자가 마음 속으로 부끄러움에 찬 외침을 지르고는 말했다.

"그건 나도 동감이오."

語聲一頓,接道:「大師,還有最後一關了。」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대사, 아직 최후의 일관이 남았구려."

了明大師道:「不錯,還有最後一關。」 

료명대사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최후의 일관입니다."

楊非子道:「大師,可不可以透露一下,最後一關,是什麼人把守。」 

양비자가 말했다.

"대사, 최후의 관문에는 누가 지키고 있는지 말해줄 수 있소?"

了明道:「少林寺的五關,和別處不同,最難過的第四關,過了之後,諸位就算見到了本寺方丈,至於第五關,只不過是一個形式罷了。」 

료명이 말했다.

"소림사의 오관은 다른 곳과는 다릅니다. 가장 건너기 어려운 제 사관을 지나고나면 제위들은 본사의 방장을 만나게 되신 셈입니다. 제 오관이라함은 단지 형식에 불과할 뿐입니다."

談話之間,已然到了一個幽靜的跨院之中。 

말하는 사이에 이미 어느 조용한 정원 안에 도착했다.

了明停下了腳步,道:「這就是我們方丈室了,貧僧格於身份,不能再送諸位了。」 

료명이 걸음을 멈추고는 말했다.

"이곳이 바로 방장실입니다. 빈승은 신분의 제한으로 더이상 제위들을 전송할 수 없습니다."

楊非子輕輕咳了一聲,道:「楊非子,凌度月等一行,求見方丈。」 

양비자가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양비자, 능도월 등 일행이 방장을 만나뵙고자 하오."

但聞木門呀然,突然大開。 四個沙彌都赤手空拳,未帶兵刃。 

목문이 끼익, 하더니 돌연 크게 열렸다. 네 명의 사미는 모두 적수공권에 병기를 휴대하고 있지 않았다.

楊非子一抱拳,道:「四位小師父。」 

양비자가 포권하며 말했다.

"네 분 소사부."

四個小沙彌齊齊合掌,道:「閣下是楊施主嗎?」 

네 소사미는 일제히 합장하고는 말했다.

"귀하가 양시주이십니까?"

楊非子道:「不錯。」 

양비자가 말했다.

"그렇다네."

領頭小沙彌道:「敝方丈,現在室中候駕。」 

앞장 선 소사미가 말했다.

"폐방장께서는 지금 방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楊非子道:「咱們可以進去嗎?」 

양비자가 말했다.

"우리가 들어가도 되겠는가?"

領頭的小沙彌,道:「只要楊施主能穿過咱們的阻攔,儘管請便。」 

맨 앞에 선 소사미가 말했다.

"양시주께서 우리의 저지를 뚫고 가실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편하신 대로 하십시오."

楊非子望了望四個小沙彌一眼,道:「四位小師父,一定要穿過去嗎?」 

양비자가 네 명의 소사미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 분 소사부, 반드시 뚫고 지나가야만 하는가?"

小沙彌道:「不錯,一定要穿過去。」 

소사미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반드시 뚫고가셔야 합니다."

楊非子道:「許不許動手。」 

양비자가 말했다.

"손을 써도 되겠는가?"

為首的小沙彌道:「咱們人多,諸位儘管施展。」 

맨 앞의 소사미가 말했다.

"우리는 사람이 많으니 제위들께서는 얼마든지 시전하십시오."

楊非子道:「如不幸傷了諸位,那將如何呢?」 

양비자가 말했다.

"만일 불행히도 제위들이 다친다면 어떻게 되는 건가?"

這小沙彌只不過十四五歲,生得唇紅齒白十分伶俐,雙目眨動了一下,笑道:「最好點到為止。」 

그 소사미는 불과 십사오 세에 입술이 붉고 이가 하얘서 십분 영리하게 생겼다. 두 눈을 껌뻑거리더니 웃으며 말했다.

"스치면 그치는 것이 가장 좋지요."

凌度月身子一側,道:「在下可以出手嗎?」 

능도월이 몸을 기울이며 말했다.

"내가 출수해도 되겠습니까?"

小沙彌道:「施主大名。」 

소사미가 말했다.

"시주의 대명은?"

凌度月道:「在下凌度月。」 

능도월이 말했다.

"나는 능도월입니다."

小沙彌一側身道:「請。」 

소사미가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말했다.

"자, 그럼"

凌度月右掌一揮,攻了過去。 四個小沙彌身軀轉動,快如風輪,繞得人眼花繚亂。 凌度月左掌、右指,攻勢銳利無匹。 

능도월은 우장을 휘둘러 공격해갔다. 네 명의 소사미는 마치 풍차처럼 빠르게 몸을 돌리며 사람의 눈을 어지럽게 하였다. 능도월의 우장(左掌), 우지(右指)는 공세가 예리하기 비할 데 없었다.

四個小沙彌的手法,配合得佳妙無比,竟把凌度月的銳利攻勢給攔住。 直到三十招以上,凌度月連施殺手,點倒了一個小沙彌。 

네 명의 소사미의 수법은 절묘하게 배합되어 능도월의 예리한 공세를 가로막았다. 삼십 초 이상 이르러서야 능도월은 연달아 살수를 펼쳐 한 명의 소사미를 일지로 찔러 쓰러뜨렸다.

那為首的小沙彌,一面喝令同伴停手,雙目卻盯注在凌度月臉上打量了一陣,道:「凌度月少年英雄,小僧等佩服得很。」 

우두머리되는 소사미는 한편으로는 소리쳐 동료들에게 손을 멈추게 하면서 두 눈으로는 능도월의 얼굴을 한바탕 훑어보더니 말했다.

"능소월 소년영웅, 소승 등은 몹시 탄복했습니다."

凌度月道:「四位承讓了。」 

능도월이 말했다.

"네 분께서는 양보해주셨군요."

為首小沙彌一躬身,道:「諸位施主請入禪室。」 

우두머리 소사미가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여러 시주님들, 선실(禪室)로 들어가십시오."

楊非子微微一笑,當先行入,直入禪室之中。 只見一個五旬左右,身披****袈裳的和尚,盤膝在一張蒲團之上,眼看群豪,緩緩站起身子。 這位名動天下的少林高僧,自然具有著一種莊嚴的氣度,使人肅然起敬。 

양비자가 미소지으며 앞장 서서 그대로 선실 안으로 들어갔다. 한 명의 오순 가량되어 보이고 몸에는 ??(누락. 아마도 색깔?) 가사를 걸친 화상이 포단 위에 가부좌를 하고 있다가 군호들을 보자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이분은 명성이 천하를 뒤흔드는 소림고승이니 당연히 사람을 숙연하게 만들고 존경심을 일으키는 일종의 장엄한 기도를 갖추고 있었다.

楊非子一抱拳,道:「在下楊非子,拜見大師。」 

양비자가 포권하며 말했다.

"양비자가 대사를 배견하오."

少林方丈笑一笑,合掌躬身,道:「貧僧心航,諸位施主請坐。」 

소림방장은 웃으며 합장하여 몸을 숙이며 말했다.

"빈승은 심항(心航)입니다. 여러 시주님들은 앉으시지요."

楊非子吁一口氣,道:「咱們千辛萬苦,連番搏殺,才得見到大師,只是想奉告一事。」 

양비자가 휴,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우리가 연달아 죽기살기로 겨루어 천신만고 끝에 비로소 대사를 만난 것은 단지 한 가지 일을 알려드리고 싶었소이다."

心航大師低喧一聲佛號,道:「楊施主醫道絕世,妙手回春,貧僧心慕已久,今日有幸一會,有何見教,貧僧洗耳恭聽。」 

심항대사가 나직이 불호를 외고는 말했다.

"죽어가는 사람도 살리는 양시주의 절세적인 의도는 빈승이 이미 오랫동안 흠모하고 있었는데 금일 다행히 만나뵙는군요. 어떤 가르침이 있다면 빈승은 귀를 씻고 듣겠습니다."

楊非子道:「大師常駐寶山,坐鎮名剎,只怕不知江湖上已有大變。」 

양비자가 말했다.

"대사께서는 늘 절에 계시니 강호상에 커다란 변고가 있음을 모르시겠군요."

心航大師微微頷首,道:「還得楊施主指點一二。」 

심항대사가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양시주께서 좀 가르쳐주십시오."

楊非子長長吁一口氣,仔細地說明了經過。 

양비자가 길게 휴, 한숨을 내쉬고는 경과를 자세히 설명했다.

心航慈眉聳動,雙目放光,緩緩說道:「我佛慈悲,幸得楊施主和諸位早通消息。」 

심항의 자애로운 눈썹이 꿈틀거리며 두 눈이 빛났다.

"부처님의 자비로 다행히 양시주와 제위들께서 소식을 미리 알려주셨군요."

楊非子道:「咱們話已說完,就此告別。」 

양비자가 말했다.

"우리의 할 말은 이미 마쳤으니 지금 바로 가보겠소이다."

心航大師道:「諸位施主,要務在身,貧僧也不敢久留,但望能留用一餐素齋,也好稍表貧僧一點敬意。」 

심항대사가 말했다.

"여러 시주님들이 할 일이 있다니 빈승도 감히 오래 붙잡지 못합니다. 하지만 조금이나마 빈승의 한 점 경의를 나타내도록 절밥 한 끼는 드시기를 바랍니다."

楊非子道:「過貴寺五關,耽誤了不少時間,我們得早些上路了。」 

양비자가 말했다.

"귀사의 오관(五關)을 넘느라 적지 않은 시간을 허비했으니 우리는 일찌감치 길에 올라야 하오."

轉身向外行去。 

돌아서서 밖을 향해 걸어갔다.

心航大師道:「楊施主留步。」 

심항대사가 말했다.

"양시주, 잠깐만."

楊非子雖然告訴了歐陽明準備對當今最具實力的四大門派下毒的事,但卻沒有說明自己身受蠱毒所害之事。 他急於在有限的生命中,為武林正義多盡一份心力,也好稍贖前愆。 

양비자는 구양명이 당금 가장 실력을 갖춘 사대문파에 독을 쓰려한다는 일을 알렸지만 자기자신이 고독에 해를 당한 일은 말하지 않았다. 그는 유한한 목숨으로 무림정의를 위해 심력을 다하여 예전의 잘못을 상쇄하고자 마음이 급했다. 

聽得心航呼叫之言,楊非子只好停下腳步,道:「大師還有什麼吩咐?」 

심항의 외침을 듣고 양비자는 발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대사는 또 무슨 분부가 있으시오?"

心航大師道:「楊施主請留片刻,進一杯香茗,貧僧和這位凌少施主,略談數語如何?」 

심항대사가 말했다.

"양시주는 들어와서 차를 드시며 잠시 머물러주십시오. 빈승은 이분 능소협 시주와 간단하게 몇 마디 나누겠습니다."

凌度月微微一怔,道:「大師有事賜教在下嗎?」 

능도월이 약간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대사께서는 저에게 가르침을 주실 일이 있습니까?"

心航大師道:「小施主請隨貧僧入內一談。」 

심항대사가 말했다.

"소시주는 빈승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서 이야기합시다."

凌度月回顧了雷慶一眼,只見雷慶微微頷首,當下舉步隨在心航大師身後,直入內室。 一道垂簾,隔開了內外,楊非子等,都無法看到內室景物。 

능도월이 뇌경을  돌아보았다. 뇌경이 살짝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서 즉시 걸음을 옮겨 심항대사의 뒤를 따라 내실로 들어갔다. 드리워진 발이 안팎을 갈라놓아 양비자 등은 내실의 경물을 볼 수가 없었다.

足足等了近一個時辰之久,楊非子已然數度感到不耐,都被雷慶示意強忍了下去。 又過了頓飯工夫之後,凌度月才緩緩行了出來。 

족히 근 한 시진이나 오래 기다렸다. 양비자는 이미 수 차례 못 참겠다고 느꼈으나 모두 뇌경의 눈짓에 억지로 꾹 참았다. 또 밥 한 공기 먹을 시간이 지난 뒤에야 능도월은 천천히 걸어나왔다.

楊非子道:「心航大師呢?」 

양비자가 말했다.

"심항대사는?"

凌度月道:「他要晚進轉告,武當派他自會派人通知,不用咱們費心了。」 

능도월이 말했다.

"그분은 후배에게 무당파는 사람을 보내어 통지할 테니 걱정할 필요 없다고 하셨습니다."

楊非子一皺眉頭道:「好吧!咱們可要和他招呼一聲。」 

양비자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알겠네! 우리는 그와 인사라도 해야겠군."

凌度月低聲道:「不用了,他已經告訴晚輩,不送咱們了。」 

능도월이 나직이 말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그분은 이미 후배에게 우리를 전송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楊非子心中疑竇重重,但卻不便多問,只好轉身向外行去。 

양비자는 마음 속에 의혹이 가득했지만 더 묻기가 불편하여 돌아서서 밖을 향해 걸어갈 뿐이었다.

一行人離開了少林寺,楊非子再也忍耐不住,冷笑一聲道:「辦完了歐陽明的事,如若我還能活在世上,非得重來少林一行不可……」 

일행은 소림사를 떠났다. 양비자가 더는 못참고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구양명의 일을 끝내고 만약 내가 아직 세상에 살이 있다면 소림에 한 번 더 오지 않으면 안되겠군..."

凌度月奇道:「為什麼?」 

능도월이 말했다.

"무엇 때문입니까?"

楊非子道:「給他們一點教訓,咱們千里迢迢來此送訊,他竟然連送也不送一步。」 

양비자가 말했다.

"그들에게 한 점 교훈을 주겠네. 우리가 천 리 먼 길을 와서 소식을 전했는데 그는 뜻밖에도 한 발짝도 전송조차 하지 않았네."

凌度月一皺眉頭,道:「楊前輩,不能怪他,他有難言。」 

능도월이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양선배님, 그분을 탓할 수 없습니다. 그분에게는 말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幾人離開了嵩山不久,少林寺也有了動靜,幾批人手,分別下山。 他們地形熟悉,未走大路,翻山越嶺的由捷徑行去。 

그들이 숭산을 떠난 지 오래지 않아 소림사에서도 동정이 있었다. 몇 무리의 사람들이 나뉘어 산을 내려갔다. 그들은 지형에 익숙하여 대로로 가지 않고 산과 고개를 넘어 지름길로 갔다.

行到了嵩山角下,雷慶道:「現在,咱們應該如何?」 

숭산의 산아래에 도착하자 뇌경이 말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겠소?"

楊非子道:「奔綠竹堡。」 

양비자가 말했다.

"녹죽보로 갑시다."

雷慶道:「就這樣走嗎?」 

뇌경이 말했다.

"이렇게 간단 말이오?"

楊非子道:「雷兄的意思是……」 

양비자가 말했다.

"뇌형의 말은..."

雷慶道:「老朽覺著,綠竹堡如若有什麼變動,必然也有著很高的警覺之心,和森嚴的戒備。」 

뇌경이 말했다.

"늙은이가 느끼기에 녹죽보에 만약 무슨 변동이 있다면 틀림없이 아주 높은 경각심과 삼엄한 경계가 있을 것이오."

楊非子道:「雷兄言之有理,咱們應該如何呢?」 

양비자가 말했다.

"뇌형의 말이 일리가 있구려. 우리가 어떻게 해야겠소?"

雷慶道:「在下之意,咱們也得計劃一下才是。」 

뇌경이 말했다.

"내 말은 우리도 한번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거요."

楊非子道:「我看雷兄似是已胸有成竹,用不著再客氣了,你乾脆說出來吧!」 

양비자가 말했다.

"내가 보기에 뇌형은 이미 마음 속에 계산이 서있는 듯 하구려. 더이상 체면차리지 말고 속시원하게 말씀하시오!"

雷慶輕輕咳了一聲,道:「老朽麼?倒是想了幾個法子,不知是否能用得上,說出來,還要諸位指點一下。」 

뇌경이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늙은이는 몇 개의 방법을 생각했는데 쓸모가 있을지 모르겠소. 말할 테니 제위들은 지적해주셔야 하오."

杜天龍道:「大哥不用謙辭了,小弟等洗耳恭聽。」 

두천룡이 말했다.

"대가(大哥)께서는 사양치마십시오. 소제 등은 세이경청하겠습니다."

雷慶道:「老朽覺著,咱們應該分由兩撥進入綠竹堡。」 

뇌경이 말했다.

"늙은이가 느끼기에 우리는 두 조로 나뉘어 녹죽보에 진입해야 하오."

楊非子道:「對!兩撥人手,也好相互支援。」 

양비자가 말했다.

"맞소! 두 조로 나누면 상호지원하기도 좋소."

雷慶道:「老朽覺著,咱們應該平均分配一下,最好是一明一暗。」 

뇌경이 말했다.

"늙은이가 느끼기에 우리는 균등하게 분배하여야 하며 한 조는 공개적으로, 한 조는 은밀한 것이 가장 좋소."

楊非子道:「哦,這一點,在下卻未想到。」 

양비자가 말했다.

"아, 그 점은 내가 생각 못했소."

雷慶目光一掠杜天龍和歐陽鳳,道:「綠竹堡中是否還有人認識你們。」 

뇌경의 시선이 두천룡과 구양봉을 스쳤다.

"녹죽보에는 아직 자네들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

歐陽鳳道:「只要他們人手沒有換完,就應該有人認識我們。」 

구양봉이 말했다.

"사람들이 완전히 바뀌지 않았다면 당연히 우리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겠지요."

雷慶道:「那很好,你們夫婦是明著進去了。」 

뇌경이 말했다.

"그거 잘됐군. 자네들 부부는 공개적으로 들어가게."

歐陽鳳道:「晚輩也這樣想,但我們暗中留心一些就是。」 

구양봉이 말했다.

"후배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암중으로 좀 주의하기만 하면 됩니다."

雷慶道:「你們夫婦兩位實力太弱,所以凌少俠和兩位同行。」 

뇌경이 말했다.

"자네들 부부 두 명은 실력이 너무 약하니 능소협이 두 사람과 동행하게."

杜天龍道:「行!我們把凌少俠稱為救命恩人,不讓他們接近就是。」

두천룡이 말했다.

"좋지요! 우리는 능소협을 목숨을 구해준 은인으로 부르며 그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면 그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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