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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二十一回 床第蜜語(상제밀어) 본문
第二十一回 床第蜜語(잠자리에서의 밀어)
楊非子呆了一呆,道:「柳老二,你是說柳老三還真活在世上。」
양비자가 멍해져서 말했다.
"류노이(柳老二), 너는 류노삼이 아직 진짜로 살아있다는 말이냐?"
柳鳳山突然一變,冷冷說道:「楊非子,你如要投入我的手中,似乎是用不著知曉這多的事情。」
류봉산이 돌연 일변하여 냉랭하게 말했다.
"양비자, 당신이 나한테로 들어오려 한다면 많은 것들을 알 필요 없는 것 같소."
楊非子冷冷說道:「誰要投入你的手下了?」
양비자가 냉랭하게 말했다.
"누가 너의 수하로 들어가겠느냐?"
柳鳳山道:「不投入我手下,你已中了我的玄陰指,不用我殺你,十二個時辰之內,自會陰毒攻心而死,知道那多事情,又有何益?」
류봉산이 말했다.
"나의 수하로 들어오지 않으면 당신은 이미 나의 현음지를 맞았으니 내가 당신을 죽일 필요도 없이. 열두 시진 내에 음독(陰毒)이 심장을 침범해 죽을 텐데 그렇게 많은 것들을 알아서 무슨 소용이 있겠소?"
楊非子笑一笑,道:「你知道我楊非子的醫術嗎?」
양비자가 웃더니 말했다.
"너는 나 양비자의 의술을 알텐데?"
柳鳳山道:「聽說很高明。」
류봉산이 말했다.
"아주 고명하다 들었소."
楊非子道:「如若連你這區區的寒毒化解不了,還當得什麼神醫之稱?」
양비자가 말했다.
"만약 너의 이런 사소한 한독조차 와해시키지 못한다면 어떻게 신의라고 불릴 수 있겠느냐?"
柳鳳山回顧了楊施雨一眼,道:「施雨,這人留下來有用嗎?」
류봉산이 양시우를 돌아보며 말했다.
"시우, 이 사람을 남겨두어 쓸모가 있겠소?"
楊非子搖搖頭,道:「沒有用,你最好一劍把我殺了。」
양비자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쓸모 없다. 너는 일검으로 나를 죽이는 것이 가장 좋다."
楊施雨卻微微一笑,道:「二爺,他的醫道之精,只怕再難找出第二個人,所以,留下他的用處很大,不管是什麼重傷,他見到時,只要還沒有斷氣,他就有能力救活他,至少,可以延長他活命時間。」
양시우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둘째나으리, 그의 의도(醫道)는 정심하여 그만한 사람을 다시 찾기 어렵소이다. 그래서 그를 살려두면 쓰일 데가 아주 많소. 어떤 중상을 입었든 그에게 보일 때 숨만 끊어지지 않았다면 그에게는 살릴 능력이 있소. 적어도 살아있는 시간을 연장시킬 수 있소."
柳鳳山道:「既然說出來了,在下索性奉告一句,柳某人目下已掌握了很龐大的實力,要你楊神醫和我們合作,只是器重你醫道之上,我的事務很多,目下無法和你多談了。」
류봉산이 말했다.
"이왕 말이 나왔으니 나는 아예 한 마디 일러두겠소. 류모는 지금 아주 방대한 실력을 손에 쥐고 있소. 양신의 당신에게 우리와의 합작을 요구하는 것은 단지 당신의 높은 의도를 중시하기 때문이오. 나는 할 일이 아주 많소. 지금 당신과 여러 말 할 수 없소."
楊非子心中暗道:凌度月還隱在一側,他遲遲不肯出來,想必是還未太瞭解對方的實力,我應設法子讓他說出來。
양비자가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능도월은 한 옆에 숨어있으면서 머뭇거리며 나오지 않으려 하는데 필시 상대방의 실력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에게 알려줄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心中念轉,口中卻冷冷說道:「二公子練成玄陰指功,足見高明,但你雙腿癱瘓,行動不便,縱有一身高明武功,也不足給你威脅,至於你柳老二的屬下,那就更為可笑了,除了這位楊施雨,還算稍有名氣之外,楊某人還未再見過另一個像樣的人。」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냉랭하게 말했다.
"이공자가 현음지공을 연성했다니 고명하다고 보기에 충분하오. 하지만 당신의 두 다리는 마비가 되어 행동이 불편하니 설령 일신에 고명한 무공이 있어도 나한테 위협이 되기에는 부족하오. 당신 류노이의 속하들에 대해서는 더더욱 가소로워서 양시우가 조금 유명한 것 말고는 양모는 다른 그럴 듯한 사람을 보지 못했소."
柳鳳山哈哈一笑,道:「楊非子,不論你有些什麼存心,在下也不妨告訴你一些內情,不錯,我和我家兄有很大的不同,屬於我的人手,大都是名不見經傳的人物,這就是借重一些江湖高手,替我訓練而成的人,他們因才施教,各吸一些很實用的成就,至於被在下羅致的江湖人物,除非迫不得已,在下不會讓他們輕易在江湖上露面……」
류봉산이 하하, 웃더니 말했다.
"양비자, 당신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든 내가 당신에게 조금의 내정을 알려주어도 무방하겠소. 맞소. 나와 나의 가형(家兄)은 아주 크게 다르오. 나한테 속한 사람들은 모두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이오. 이들은 강호고수의 힘을 빌어 훈련해낸 사람들이오. 그들은 재능을 따라 교육을 받아서 각기 아주 실용적인 성취를 흡수하였소. 내가 끌어모은 강호인물은 부득이한 경우 말고는 그들을 함부로 강호상에 드러내지 않을 것이오..."
楊非子心中暗道:「看來,這柳老二比那柳老大,陰險得多了,能以殘廢之軀,造成如此局面,自需過人的才能。」
양비자가 속으로 생각했다.
'보아하니 이 류노이는 류노대보다 훨씬 음험하구나. 불구의 몸으로 이같은 국면을 조성할 수 있으려면 남들보다 뛰어난 재능이 필요하다.'
但聞柳鳳山接道:「至於在下雙腿的殘廢,行動不便,那就更不用閣下費心了。」
류봉산이 말을 이었다.
"내 두 다리가 불구라서 행동이 불편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귀하가 마음 쓰실 필요가 더더욱 없소."
他沒有說出內情,但卻突然改口說道:「施雨,這楊非子似是一個很難說通的人,留下他只怕是一大禍患,你去把他的武功廢了。」
그는 내정을 털어놓지 않고서는 돌연 말을 바꾸어 말했다.
"시우, 이 양비자는 아주 말이 통하기 어려운 사람이오. 그를 살려두면 커다란 후환이 있을 듯 하오. 당신이 가서 그의 무공을 폐하시오."
楊施雨一躬身,緩步而出,道:「楊兄,你既以醫道聞名於世,留下武功,卻也無甚大用,兄弟先把你武功廢了,留下你的性命,你再慢慢地想吧!」
양시우가 허리를 숙이보이고는 천천히 걸어나와서 말했다.
"양형, 당신은 이미 의도로 세상에 이름을 떨치고 있으니 무공을 남겨둬봤자 쓸모도 없소. 형제는 우선 당신의 무공을 폐하고 목숨을 남겨둘 테니 다시 천천히 생각하시오!"
楊非子心頭大震,暗道:「這柳老二看來,不像是一位虛言恐嚇的人,真要廢了我一身武功,那真是生不如死了……」
양비자는 가슴을 떨며 속으로 생각했다.
'류노이는 빈말로 남을 겁주는 사람이 아닌 듯 한데 정말 나의 무공을 폐해버리면 그건 정말 살아도 죽는 것만 못하다...'
忖思之間,楊施雨已逼到了楊非子的身前。 過關刀雷慶大喝一聲,人已飛躍而上,擋在場非子的身前。
곰곰히 생각하는 사이에 양시우는 이미 양비자의 앞에 다가왔다. 과관도 뇌경이 대갈일성하더니 몸을 날려 양비자의 앞을 막았다.
橫刀說道:「想不到俠名堂堂的神劍楊大俠,竟然是如此一位甘為人奴,陰沉險惡之徒,當真是虛名誤人。」
칼을 가로들고 말했다.
"협명이 당당한 신검 양대협이 놀랍게도 이같이 남을 위해 하인노릇을 하는 음험하고 흉악한 무리일 줄이야. 정말이지 허명(虛名)이 사람 잡는군."
楊施雨淡淡一笑,回顧了雷慶一眼,道:「你是……」
양시우가 담담히 웃으며 뇌경을 돌아보고 말했다.
"당신은..."
雷慶接道:「在下雷慶。」
뇌경이 말을 받았다.
"나는 뇌경이오."
楊施雨道:「過關刀。」
양시우가 말했다.
"과관도."
雷慶道:「正是區區。」
뇌경이 말했다.
"바로 나요."
楊施雨微微一笑,道:「你那點微末之技,也敢對老夫無禮嗎?」
양시우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대의 하찮은 그 정도 재주로 감히 노부에게 무례하게 구는가?"
雷慶冷冷一笑,道:「閣下的武功,也許比在下高明,但你的作為,卻叫人齒冷得很。」
뇌경이 냉랭하게 웃더니 말했다.
"귀하의 무공이 어쩌면 나보다 고명할 것이오. 하지만 당신의 하는 짓은 남들이 비웃을 것이외다."
柳鳳山道:「施雨,這些人留下來都無大用,全都給殺了算啦,咱們在楊非子的身上,已費了太多的時間,不用再拖下去。」
류봉산이 말했다.
"시우, 이자들은 남겨둬봤자 크게 쓸모가 없으니 전부 죽여버리시오. 우리는 양비자에게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을 썼소. 더이상 시간을 끌 필요가 없소."
楊施雨笑道:「二爺先請便吧!這些人交給我了。」
양시우가 웃으며 말했다.
"둘째 나으리는 편한 대로 하시고 이자들은 나한테 넘겨주시오!"
柳鳳山一揮手,兩個黑衣大漢,抬起了太師椅,轉身而去。
류봉산이 손을 흔들자 두 명의 흑의대한은 태사의를 받쳐들고 돌아서서 가버렸다.
楊施雨盯注在雷慶的身上,接道:「過關刀,十年之前有人在一張名單上寫了你的名字,被老夫把它抹去了。」
양시우가 뇌경을 응시하며 이어서 말했다.
"과관도, 십 년 전에 한 장의 명단에 그대의 이름을 적어넣은 사람이 있었는데 노부가 지워버렸지."
雷慶道:「這麼說來,雷慶還得謝謝閣下了。」
뇌경이 말했다.
"그렇다면 뇌경은 귀하에게 고마워해야겠구려."
楊施雨哈哈一笑,道:「用不著,抹去你的名字,是老夫覺著用不著在你這樣的人物身上動手腳。」
양시우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필요없다. 그대의 이름을 지운 것은 노부가 그대와 같은 인물에게 손을 쓸 필요가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雷慶冷哼一聲,道:「好大的口氣。」
뇌경이 차갑게 흥, 하고 코웃음을 치고 말했다.
"허세를 부리는군."
楊施雨道:「很快我們就可以證明,你如能接下我三劍,由我作主,放你全部活生生的離去。」
양시우가 말했다.
"우리는 당장 증명할 수 있지. 그대가 나의 삼검(三劍)을 받아낼 수 있다면 나의 결정으로 그대들 전부를 살려보내주겠다."
口中說話,手中的長劍卻突然閃起一道寒芒,直襲雷慶的前胸。 這一劍,並不見有什麼精奇的變化,但卻快速異常。
입으로는 말을 하면서 수중의 장검으로 돌연 한 가닥 한망을 일으키며 곧장 뇌경의 가슴을 향해 습격했다. 이 일검은 결코 무슨 정묘하고 기이한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쾌속하기가 예사롭지 않았다.
雷慶橫在前胸的過關刀向上一封,竟然未能封住對方的攻勢。 幸好,他及時向後退了一步,劍尖挑破了前胸的衣服,帶起了一串血珠。
뇌경은 가슴께에 가로든 과관도를 들어서 막았는데 놀랍게도 상대방의 공세를 막을 수가 없었다. 다행히 그는 때마침 뒤로 일 보를 물러났다. 검끝은 앞가슴의 의복을 뚫었고 이어서 핏방울이 방울방울 떨어졌다.
雷慶身形暴退七尺,到了一座室門前面。 低頭看去,只見前胸裂開了一道三寸左右的傷口,鮮血正不斷地向外湧了出來。 楊施雨並未乘勝追襲,只是冷冷地看著雷慶。
뇌경은 신형을 칠 척이나 거칠게 물려서 어느 방문 앞에 도달했다. 고개를 숙여보니 가슴에는 한 가닥 삼 촌 가량의 벌어진 상처에서 선혈이 끊임없이 밖으로 솟아나고 있었다. 양시우는 결코 승기를 틈타 뒤쫓지 않고 단지 냉랭하게 뇌경을 쳐다볼 뿐이었다.
只待他停下腳步,楊施雨才哈哈一笑,緩步向雷慶行去,一面笑道:「在這大廳中,你還有很多的朋友,你為什麼不哀叫呼號向他們求助,聯手對付老夫。」
뇌경이 걸음을 멈추자 비로소 양시우는 하하, 웃고는 느린 걸음으로 뇌경을 향해 걸어가서 웃으며 말했다.
"이 대청 안에는 아직 그대의 많은 친구들이 있는데 왜 소리쳐 그들에게 구해달라고 하거나 연수(聯手)하여 노부를 상대하지 않는가?"
其實,杜天龍,歐陽鳳,王人傑都已撤下兵刃,歐陽鳳手中還扣著一枚蜂尾鏢。 但三人六隻眼睛,只是盯注著楊施雨,卻無人向前逼進。
사실 두천룡, 구양봉, 왕인걸은 모두 병기를 뽑았고 구양봉의 수중에는 한 움큼의 봉미표(蜂尾鏢)가 쥐어져 있었다. 하지만 세 사람의 여섯 개 눈동자는 양시우를 노려볼 뿐 아무도 앞으로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楊非子冷冷說道:「楊施雨,以多臂神劍之名,對勢不均力不敵的人下手,不覺著慚愧嗎?」
양비자가 냉랭하게 말했다.
"양시우, 세력이 불균등하여 적수가 아닌 사람에게 손을 쓰는 것에 대해 다비신검이라는 이름으로 부끄럽다고 느끼지 않는가?"
楊施雨哈哈一笑,道:「非子兄,你稍等片刻,我對付過這般人,就會好好伺候你,我不信,你真的是鐵打的羅漢。」
양시우가 하하, 웃고는 말했다.
"비자형, 당신은 잠시 기다리시오. 나는 이자들을 처치하고 당신을 모시겠소. 나는 당신이 철을 두드려 만든 나한이라고는 믿지 않소."
雙肩一晃,突然之間,已衝到了雷慶面前,道:「第二劍。」
두 어깨를 흔들자 갑자기 뇌경의 면전에 불쑥 이르러서 말했다.
"제 이검이다."
長劍斜起,刺了過去。 雷慶似是自己和對方的劍法相差得太遠,突然身子一側,直向室中避去。
장검을 기울여 찔러갔다. 뇌경은 자신이 상대방의 검법과 너무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아는 듯 돌연 몸을 틀어 방 안으로 피했다.
楊施雨哈哈一笑,道:「你逃得了嗎?」
양시우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피할 수 있겠소?"
長劍一探,寒芒直刺咽喉。 隨著那刺來的劍勢,雷慶的身子,仰面向地上摔去。
장검을 내밀자 한망이 그대로 인후를 찔러들어갔다. 찔러오는 검세를 따라 뇌경의 몸은 반듯이 바닥을 향해 쓰러졌다.
楊施雨笑道:「這是什麼招法。」
양시우가 웃으며 말했다.
"이것이 무슨 초식인가!"
左腿一抬,踏了下去。 忽然間,金芒一閃。楊施雨頓覺著右腕一陣劇疼,執不穩手中的長劍,跌落在實地之上。一條人影.由屋中疾衝而出。 是凌度月。
왼발을 들어 밟아갔다. 별안간 금망이 번쩍, 하더니 양시우는 오른 손목에 일진의 극렬한 통증을 느꼈고 수중의 장검을 쥐고 있지 못하여 바닥에 떨구고 말았다. 한 가닥 인영이 방 안에서 빠르게 부딪혀나왔다. 능도월이었다.
雷慶仰臥於地上的身子,突然一個翻滾,避開了楊施雨的一腳,挺身而起,刀鋒已逼上了楊施雨的頸上,冷冷地說道:「閣下如若不想死,最好別大聲喝叫。」
뇌경은 바닥에 반듯이 누워있던 몸을 갑자기 굴려서 양시우의 발을 피하고는 몸을 펴서 일어났다. 칼끝은 이미 양시우의 목에 육박해 있었다. 냉랭하게 말했다.
"귀하가 죽고싶지 않다면 소리지르지 않는 것이 가장 좋소."
楊施雨轉頭望去,只見右腕鮮血淋漓而下,整個的右腕,似是被利器洞穿。那只是一道粗如燒香的一個小小傷口,但卻透過了腕脈要穴,楊施雨整條右臂,完全麻木難抬。
양시우가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오른 손목에서 선혈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 것이 보였다. 마치 오른 손목이 온통 날카로운 기구에 관통된 듯 했다. 그것은 단지 한 개의 굵기가 향만한 작은 상처였다. 하지만 완맥 요혈을 뚫고지나가서 양시우는 오른팔 전체가 완전히 마비되어 쳐들기도 어려웠다.
凌度月冷冷說道:「助紂為虐,先廢了你一條右臂,如若再不肯聽命合作,立刻取你之命。」
능도월이 냉랭하게 말했다.
"나쁜 자를 도와 잔악한 짓을 일삼으니 우선 당신의 오른팔을 폐했소. 만약 명을 따라 합작하지 않는다면 즉시 당신의 목숨을 취하겠소."
楊施雨一直怔怔地望著右腕傷口,直待凌度月說完,楊施雨目光才轉到凌度月的身上,道:「是你傷了老夫。」
양시우는 줄곧 멍하니 오른 손목의 상처를 바라보다가 능도월의 말이 끝나자 양시우는 비로소 시선을 능도월에게 돌리더니 말했다.
"네가 노부를 상하게 했구나."
凌度月道:「不錯。」
능도월이 말했다.
"그렇소."
楊施雨上下打量了凌度月一眼,道:「你用的什麼兵刃?」
양시우가 능도월을 한번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말했다.
"네가 쓴 것이 어떤 병기인가?"
凌度月冷冷說道:「你只有聽話的份……」
능도월이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은 오직 시키는 말에 따라야할 형편이오..."
語聲一頓,接道:「可有法子解救楊神醫?」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양신의를 구할 방법이 있소?"
楊施雨搖頭,道:「柳二東主,真的練成了玄陰指功,除了用內功逼出寒毒之外,只有柳鳳山有解救之法。」
양시우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류이동주가 정말로 현음지공을 연성했으니 내공으로 한독을 몰아내는 것 외에는 류봉산만이 구할 방법을 가지고 있다."
楊非子微微一笑,道:「楊施雨,咱們楊家人,一向都是很聰明,都不願輕易死去,是嗎?」
양비자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양시우, 우리 양씨 집안은 언제나 다들 총명하고 쉽사리 죽기를 원치 않는다. 그렇지 않은가?"
楊施雨道:「非子的意思是……」
양시우가 말했다.
"비자의 말은..."
楊非子冷冷接道:「玄陰指功,如無可救之藥,柳鳳山又有什麼方法?」
양비자가 냉랭하게 말을 이었다.
"현음지공은 구할 약이 없다면 류봉산은 또 어떤 방법이 있는가?"
楊施南沉吟了一陣,道:「有藥物也是一種獨門解藥,柳鳳山不會輕易給人。」
양시우가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일종의 독문해약(獨門解藥)이 있는데 류봉산이 쉽사리 주지 않을 거요."
凌度月略一沉吟,道:「柳鳳山待你如何?」
능도월이 잠깐 침음하더니 말했다.
"류봉산은 당신을 어떻게 대했소?"
楊施雨道:「待我很好。」
양시우가 말했다.
"아주 잘 대해주었지."
凌度月道:「如是咱們把你拿去跟那柳鳳山交換解藥,他會不會答應?」
능도월이 말했다.
"만일 우리가 당신을 끌고가서 류봉산에게 해약을 교환하자고 하면 그가 승낙하겠소?"
楊施雨道:「這個嗎?在下就不清楚了。」
양시우가 말했다.
"그건 내가 잘 모르겠다."
凌度月道:「要不要試一試?」
능도월이 말했다.
"한번 시험해보시겠소?"
楊施雨歎息一聲,道:「老朽沒有把握,柳鳳山甚難預料。」
양시우가 탄식하더니 말했다.
"류봉산은 예측하기 어려워 늙은이는 자신이 없다."
楊非子道:「楊施雨,你不覺著自己太可憐嗎?」
양비자가 말했다.
"양시우, 당신은 자신이 너무 가련하다고 느끼지 않는가?"
但聞大廳外,傳進來柳鳳山的聲音,道:「想不到啊,諸位竟還在廳中設有埋伏。」
대청 밖에서 류봉산의 음성이 전해져왔다.
"제위들이 청 안에 매복을 설치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군."
隨著那說話之聲,兩個黑衣大漢,又抬了太師椅行入廳中。
말소리에 뒤이어 두 명의 흑의대한이 또 태사의를 받쳐들고 청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木椅上端坐著柳鳳山,凌度月道:「柳老二,醫好了楊神醫的傷勢,我就放了楊施雨。」
나무의자에 단정히 앉은 류봉산에게 능도월이 말했다.
"류노이, 양신의의 상세를 치료해주시오. 나는 양시우를 놓아주겠소."
柳鳳山微微一笑,道:「閣下可是要挾我嗎?」
류봉산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귀하는 나를 협박하는 것인가?"
凌度月道:「這是周瑜打黃蓋,一個願打,一個願挨!柳二東主如是不願交換,那也是沒有法子的事了。」
능도월이 말했다.
"주유(周瑜)가 황개(黃蓋)를 때리는데 한 명은 때리기를 원하고 한 명은 맞기를 원했소. 류이동주가 만일 교환을 원치 않는다면 그것도 방법이 없는 일이오."
楊非子道:「我還有幾個時辰好活,也許能有解救辦法,但你楊施雨決不能饒過。」
양비자가 말했다.
"나는 아직 몇 시진은 살 수 있으니 어쩌면 구할 방법이 있을 수도 있지만 당신의 양시우는 결코 용서받지 못할 거요."
凌度月道:「老前輩,十位楊施雨,也無法抵算一個老前輩,在下自有主張……」
능도월이 말했다.
"노선배님, 열 명의 양시우도 노선배님 한 명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제가 스스로 처리하겠습니다..."
目光一掠柳鳳山,接道:「雷前輩,我由一數到十,十字出口,我要這楊施雨的人頭落地。」
시선이 류봉산을 스치더니 이어서 말했다.
"뇌선배님, 내가 하나부터 열까지 셀 텐데 열까지 다 세면 양시우의 머리를 잘라버리십시오."
雷慶道:「好!」
뇌경이 말했다.
"알겠네!"
凌度月開口數了起來。 直待數到八字,柳鳳山才突然開口,道:「住手。」
능도월은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숫자가 여덟까지 이르자 류봉산이 돌연 입을 열었다.
"멈추시오."
凌度月道:「什麼事?」
능도월이 말했다.
"무슨 일이오?"
「在下交出解藥,你們一定放人嗎?」
"해약을 내어주면 그대들은 사람을 틀림없이 놓아줄 텐가?"
凌度月道:「柳二東主,目下情形,你只有相信我們一法了。」
능도월이 말했다.
"류이동주, 목하 정황으로는 우리를 믿는 방법 밖에 없소이다."
柳鳳山冷哼一聲,道:「你這小子是甚麼人?」
류봉산이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네 녀석은 누구냐?"
凌度月哈哈一笑,道:「柳二東主,你這等出言無狀,潑婦罵街一般,不覺著有失風度嗎?」
능도월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류이동주, 당신이 이렇게 거리에서 욕지거리 해대는 아녀자처럼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을 하면 풍도를 잃는다고 느끼지 않으시오?"
柳鳳山氣得臉色發青,但又無可如何,伸手取出一個玉瓶,投向了楊非子,道:「接著,一瓶之中,四粒解藥,分在十二個時辰之內服下,就可以使得餘毒盡除。」
류봉산은 화가 나서 낯빛이 시퍼렇게 되었지만 또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손을 뻗어 한 개의 옥병의 꺼내더니 양비자를 향해 던지고는 말했다.
"받으시오. 이 병 안에 네 알의 해약이 있으니 열 두 시진 안에 나누어 먹으면 여독을 모조리 제거할 수 있을 것이오."
凌度月笑一笑,道:「老前輩,你是用藥行家,服下一粒,就可以瞭解他說的是真是假了。」
능도월이 웃더니 말했다.
"노선배님, 당신은 용약(用藥)의 대가이시니 한 알을 먹어보면 그의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楊非子打開玉瓶,倒出了一粒解藥服下。
양비자가 옥병을 열어서 한 알의 해약을 쏟아내어 먹었다.
閉目調息了一陣。楊非子緩緩睜開雙目,道:「是真的解藥。」
눈을 감고 한바탕 조식을 하더니 양비자가 천천히 두 눈을 뜨고서 말했다.
"진짜 해약이군."
凌度月回顧了雷慶一眼,道:「老前輩,放了楊施雨,咱們不能失信於人。」
능도월이 뇌경을 돌아보며 말했다.
"노선배님, 양시우를 놓아주십시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신용을 잃어서는 안됩니다."
雷慶右手過關刀仍然架在了楊施雨的頸上,左掌按在楊施雨的右肩之上,內力突發,震得楊施雨奔出三步,道:「想不到大名鼎鼎的多臂神劍,竟然是人家手下的奴才。」
뇌경이 우수의 과관도로 여전히 양시우의 목을 받친 채 좌장으로 양시우의 오른 어깨를 누르더니 내력을 갑자기 발출하여 양시우를 세 걸음 달려나가게 하고는 말했다.
"대명이 쟁쟁한 다비신검이 뜻밖에도 다른 사람의 수하에서 하인 노릇을 하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군."
楊施雨垂首行到了柳鳳山的身前,道:「多謝二東主,屬下慚愧得很。」
양시우가 고개를 숙인 채 류봉산의 앞으로 걸어와서 말했다.
"이동주께 감사드리오. 속하는 부끄럽소이다."
柳鳳山笑一笑,道:「勝敗乃是兵家常事,不用放在心上,你的傷勢如何?」
류봉산이 웃으며 말했다.
"승패는 병가(兵家)의 상사(常事)이니 마음에 두지 마시오. 당신의 상세는 어떠하오?"
楊施雨道:「屬下這一條右臂,只怕要廢了。」
양시우가 말했다.
"속하의 오른팔은 불구가 될 듯 하오."
柳鳳山道:「不要緊,你還有一條左臂,可以練左手劍法。」
류봉산이 말했다.
"괜찮소. 당신은 아직 왼팔이 있으니 좌수검법(左手劍法)을 연마할 수 있소."
楊非子道:「二東主的計劃很長遠啊!」
양비자가 말했다.
"이동주의 계획은 아주 원대하구려!"
柳鳳山道:「楊非子,你們還沒有掌握勝算,不要得意得太早,你中我玄陰指功,雖然服下解藥,但在三個時辰之內,也無法和人動手,但這大廳可怕的,只有閣下一人!」
류봉산이 말했다.
"양비자, 당신들은 아직 승산을 손에 쥐지 못했으니 너무 일찍 득의해하지 마시오. 당신이 나의 현음지공에 맞았고 해약을 먹었지만 세 시진 안에는 다른 사람과 싸울 수 없소. 하지만 이 대청에는 애석하게도 귀하 한 사람 뿐인 듯 하오!"
只聽楊施雨失聲大叫道:「無形劍,無形劍……」
양시우가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무형검, 무형검..."
柳鳳山臉色一變,道:「誰是無形劍?」
류봉산이 안색이 일변하여 말했다.
"누가 무형검이란 말이오?"
楊施雨目光轉注凌度月的身上,道:「他!無形劍的傳人。」
양시우의 시선이 능도월에게로 돌려지더니 말했다.
"그는 무형검의 전인이오."
凌度月緩緩行前幾步,道:「柳二東主,人貴知足,你們柳家財雄勢大,常人已羨慕不已,想不到,你們竟然還不知足,難道要把天下的財富,全都掌握不成。」
능도월이 천천히 앞으로 몇 걸음 걸어가서 말했다.
"류이동주, 사람은 만족을 아는 것이 중요하오. 당신들 류가는 재산이 웅후하고 세력이 강대하여 사람들이 흠모해 마지않는데 당신들은 만족을 모르는구려. 설마 천하의 재부(財富)를 전부 손에 넣으려는 것은 아니겠지요?"
柳鳳山答非所問地道:「你是無形劍的傳人?」
류봉산은 묻는 말에 대답하지 않고 말했다.
"그대가 무형검의 전인인가?"
凌度月道:「不錯。」
능도월이 말했다.
"그렇소."
楊非子高聲說道:「少兄小心,他練成的玄陰指,可傷於五步之外。」
양비자가 큰 소리로 말했다.
"소형 조심하게. 그는 현음지를 연성하여 오 보 밖에서 사람을 상하게 할 수 있네."
凌度月道:「我們機會相等,我袖中藏劍可以追魂八尺。」
능도월이 말했다.
"우리의 기회는 대등합니다. 제 소매 안에 감춘 검은 팔 척에서 사람을 죽일 수 있지요."
柳鳳山道:「攻其不備,既然諸位已知我練成了玄陰指,在下就不會陡然出手……」
류봉산이 말했다.
"적이 방비하지 않을 때 공격하라고 했는데 이미 제위들은 내가 현음지를 연성할 것을 알고 있으니 나는 갑자기 출수하지 않을 것이오..."
目光盯注到凌度月的身上,接道:「閣下,咱們可否談談?」
능도월을 응시하며 말을 이었다.
"귀하, 우리는 담판을 지을 수 있겠소?"
凌度月冷然說道:「談什麼?」
능도월이 냉연하게 말했다.
"무슨 담판을 짓는단 말이오?"
柳鳳山道:「請閣下和柳某合作,條件由閣下提出。」
류봉산이 말했다.
"귀하가 류모와 합작하기를 청하오. 조건은 귀하가 제시하시오."
凌度月道:「柳二東主,可是想收買區區嗎?」
능도월이 말했다.
"류이동주, 아무래도 저를 매수하고 싶은가 보군요?"
柳鳳山道:「言重了,既稱合作,自然是各取所求,條件當然是很公平了。」
류봉산이 말했다.
"말이 지나치구려. 이미 합작이라고 칭했으니 자연 각자 요구하는 바를 취하는 것이오. 조건은 당연히 공평하오."
凌度月道:「二東主準備付給在下什麼?」
능도월이 말했다.
"이동주는 저한테 무얼 주실 작정이시오?"
柳鳳山道:「你要什麼?金銀珠寶,任君開口,廣廈美女,應有盡有,只要你開得出口,這世間有的,在下都可供應。」
류봉산이 말했다.
"무얼 원하시오? 금은주보(金銀珠寶)는 물론 큰 저택과 미녀, 있어야 할 것 다 있으니 그대는 말만 하시오. 그대가 말만 꺼내면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제공할 수 있소."
凌度月道:「果然世間第一富豪的口氣。」
능도월이 말했다.
"과연 세상에서 제일가는 부호의 말투로군요."
柳鳳山道:「人生在世不過百年,吃、喝、玩、樂,過上數十年快活日子,才算不虛此生。」
류봉산이 말했다.
"사람이 세상에 살아도 불과 백 년이오. 먹고 마시고 놀고 즐기며 수십 년을 보내야 이번 생을 헛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소."
凌度月道:「柳二東主對人生看得如此豁達,何以還不滿眼下的豪華生活,仍然要新冒矢石,周旋於江湖之上。」
능도월이 말했다.
"류이동주는 인생을 이처럼 활달하게 보시면서 어떻게 지금의 호화로운 생활에 만족하지 않고 여전히 직접 전장에 뛰어들어 강호와 접촉하려 하십니까?"
柳鳳山道:「我不同……」
류봉산이 말했다.
"나는 다르오..."
凌度月接道:「哪裡不同了,世無長生人,仙道不可憑,難道你柳二東主還能活過百歲不成。」
능도월이 말했다.
"어디가 다르단 말인지요? 세상에 영원히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으며 선도(仙道)는 믿을 만한 것이 못됩니다. 설마 류이동주 당신이 백 세 넘게 살 수 있겠습니까?"
柳鳳山道:「柳家的目標太大,我不犯人,人要犯我,柳家發跡不足百年,已然六度更易東主,上四代的死因為何,在下不太清楚,不敢妄言,但先祖父和生父,都在三十左右而逝,他們都不是因病而死,而是死於兇殺之中,但數代的訓練,使先祖父和先父,都有很周詳的安排,我們三兄弟,才能夠平安的度過數十年,世人只知柳家金銀如山,財產萬貫,但又有誰知道我們柳家保護這些財產所付的代價,經營這龐大財富所費的心血?」
류봉산이 말했다.
"류가의 목표는 너무나 크다오. 내가 남을 범하지 않아도 남은 나를 범하려 하오. 류가가 성공을 거둔 지 백 년도 안되어 이미 여섯 번이나 동주가 바뀌었고 위로 사대(四代)의 사인이 무엇인지는 잘 알지 못하여 감히 함부로 말할 수 없지만 선조부와 생부는 모두 삼십 가량의 나이에 돌아가셨소. 그들은 모두 병으로 돌아가신 것이 아니라 죽임을 당하신 것이오. 수 대를 거치며 얻은 교훈은 선조부와 선부로 하여금 아주 주도면밀하고 상세한 안배를 하게끔 만들었기에 우리 삼형제는 평안하게 수십 년을 지내올 수 있었소. 세상 사람들은 류가의 금은이 산더미 같고 재산이 만 관(貫)이나 된다는 것만 알지 우리 류가가 그런 재산을 보호하느라 지불한 댓가, 이 방대한 재부를 경영하느라 들인 심혈을 누가 알겠소?
凌度月道:「哦!」
능도월이 말했다.
"허!"
柳鳳山道:「我們從祖先被殺的鮮血教訓中,發覺了想欲謀奪我們柳家財產的人,都是武林中人,這就是我不得不以牙還牙,籌謀對付武林人物……」
류봉산이 말했다.
"우리는 선조로보터 내려오는 피의 교훈에서 우리 류가의 재산을 모탈하려는 사람들이 모두 무림인이었음을 발견했소. 이에 나는 부득이 '이에는 이'라는 식으로 무림인물을 상대할 방법을 강구하게 된 것이오..."
凌度月冷冷接道:「但你們所作所為,早已超過了自保的範圍,似乎是專以要和武林同道作對?」
능도월이 냉랭하게 대꾸했다.
"하지만 당신들이 하는 짓은 벌써 스스로를 보호하는 범위를 넘었섰습니다. 마치 전적으로 무림동도를 대적하려는 듯 하군요?"
柳鳳山笑一笑,道:「不錯,我們的範圍是大了一些,但江湖上的恩怨,盤結交錯,一旦捲入,欲罷不能,逼得我們不得不放開干,有一天,柳家人能主盟武林,那才是江湖上紛爭的平息之時。」
류봉산이 웃으며 말했다.
"그렇소. 우리의 범위는 좀 커졌소. 하지만 강호상의 은원은 뒤엉키고 바둑판처럼 교차되어 일단 말려들면 그만두고 싶어도 안되고 우리가 손을 뗄 수 없게끔 하오. 류가의 사람이 무림맹주가 되는 날, 그날이 비로소 강호상의 분쟁이 평정되어 그치는 때요."
楊非子道:「古往今來,不知有多少才慧、武功卓絕一時的人物,都未能完成武林霸業,何況是你們柳家兄弟。」
양비자가 말했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시대 마다 지혜와 무공이 탁월했던 인물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지만 모두 무림패업을 완성할 수 없었소. 하물며 당신들 류가의 형제들은 말할 것도 없소."
柳鳳山道:「這有很多的不同。」
류봉산이 말했다.
"그건 아주 많이 다르오."
凌度月道:「願聞高見。」
능도월이 말했다.
"고견을 듣고 싶군요."
柳鳳山道:「我們有龐大的財富,也有一身不太差的武功,但最重要的是我們有精密的計劃,和官府力量相助,閣下算一算,我們成就的機會如何?」
류봉산이 말했다.
"우리는 방대한 재력이 있고 일신에 그리 나쁘지 않은 무공을 가졌소.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들에게는 정밀한 계획이 있으며 관부(官府)의 역량과 서로 돕고 있다는 점이오. 귀하가 한번 계산해보시오. 우리가 성취할 기회가 얼마나 되겠소?"
凌度月道:「你們過去,是在隱密中的佈置,此刻一旦公諸武林,你們就不會再有得手的機會,也必將引起武林同道的合力聲討,憑你柳家之力,豈能和整個的江湖人物對抗。」
능도월이 말했다.
"과거 비밀리에 숨겨져있던 당신들의 안배가 이제 일단 무림에 공개되었습니다. 당신들은 뜻대로 할 기회가 없을 것이며 틀림없이 무림동도이 입을 모아 성토(聲討)를 할 텐데데 당신네 류가의 힘으로 어찌 전체 강호인물들에게 대항할 수 있겠습니까?"
柳鳳山微微一笑,道:「所謂江湖人,至少有大半已入我掌握之中。」
류봉산이 미소짓더니 말했다.
"소위 강호인이라면 적어도 대부분은 이미 나의 손안에 들어왔소."
凌度月暗暗驚心,忖道:此人說的神情泰然,似是並非恐嚇之言。
능도월이 암암리 놀란 마음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이 사람의 말하는 표정이 태연하니 결코 겁주려는 말은 아닌 듯 하구나.'
但聞楊非子接道:「武林中人散佈大江南北,單是九大門派,任何一派,就可以和你們柳家對抗,閣下之言,未免誇大了。」
양비자의 말이 들렸다.
"무림인들은 대강남북(大江南北)에 흩어져있고 구대문파만 하더라도 어느 일파든 당신네 류가에 대항할 수 있소. 귀하의 말은 과장이 심하다는 것을 면할 수 없소."
柳鳳山道:「果然如此,諸位之力,豈會如此單薄……」
류봉산이 말했다.
"과연 그렇다면 제위들의 힘은 어찌 이처럼 초라하단 말이오..."
語聲一頓,接道:「歐陽明在中原武林道上,是何等身份、聲譽,楊施雨也是望重一時的大俠,他們都已經為區區所用了。」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중원무림도상에서 구양명의 신분과 명성이 어느 정도요? 양시우도 명망이 두터운 한 시대의 대협이오. 그들은 모두 나를 위해 일하고 있소."
楊非子道:「那是為你們在暗中陰謀算計,武林也無人想到你們楊家人,會是掀起江湖暗潮、風浪的罪魁禍首,但如把此訊傳佈於江湖,情勢會立刻大變。」
양비자가 말했다.
"그것은 당신들이 암중으로 음모를 획책했기 때문이오. 무림도 당신네 류가의 사람이 강호의 암조(暗潮), 풍랑을 일으킨 주범일 줄은 생각지 못했소. 하지만 이 소식이 강호에 전파된다면 정세는 즉시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이오."
柳鳳山淡淡一笑,道:「楊非子,你也算江湖上出類拔萃的人物,但你一樣為柳老大收羅所用,以此為喻,你也該心中有數了。」
류봉산이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양비자, 당신도 강호에서 걸출한 인물이라 할 수 있소. 하지만 당신도 똑같이 류노대에게 거두어져 쓰인 바 되었는데 그것도 당신 마음 속에 계산이 있었다는 말이구려?"
楊非子道:「但在下已及時悔悟……」
양비자가 말했다.
"하지만 나는 이미 늦지 않게 후회하고 깨달았소..."
柳鳳山道:「所以,你才能知曉這多的隱密,但你應該明白,像你這樣中途叛離的人不多。」
류봉산이 말했다.
"그래서 당신은 많은 비밀을 알 수 있었군. 하지만 당신처럼 중도에서 배반한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만 하오."
凌度月搖搖頭,吁一口氣,道:「柳鳳山,咱們似乎已經談完了。」
능도월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류봉산, 우리는 이미 말을 끝낸 것 같군요."
柳鳳山道:「閣下該有個決定了?」
류봉산이 말했다.
"귀하는 결정했소?"
凌度月道:「我已經決定了。」
능도월이 말했다.
"나는 이미 결정했습니다."
柳鳳山道:「在下洗耳恭聽。」
류봉산이 말했다.
"귀를 씻고 듣겠소."
凌度月道:「咱們無法合作,二東主的好意,在下只有心領了。」
능도월이 말했다.
"우리는 합작할 수 없습니다. 이동주의 호의는 제가 마음으로만 받아야겠군요."
柳鳳山道:「兄台不再多想想嗎?」
류봉산이 말했다.
"형장은 좀 더 생각해보지 않겠소?"
凌度月道:「不用了,對此事,在下早已想得很透澈了。」
능도월이 말했다.
"됐습니다. 이 일에 대해 저는 벌써 속속들이 생각했습니다."
柳鳳山道:「兄台斬釘截鐵,在下勢難勉強,柳某人告退了。」
류봉산이 말했다.
"형장이 무 자르듯 하니 내가 억지로 강요하기 어렵구려. 류모는 이만 가보겠소."
凌度月搖搖頭,道:「不行,柳二東主沒有說服區區,在下倒要試行說明你柳鳳山。」
능도월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안되오. 류이동주가 저를 설득하지 못했으니 내가 도리어 류봉산 당신에게 한번 분명하게 말씀드려야겠습니다."
柳鳳山道:「好!不過,機會不大。」
류봉산이 말했다.
"좋소! 그러나 기회는 많지 않소."
凌度月道:「盡人力罷了。」
능도월이 말했다.
"최선을 다할 뿐이지요."
柳鳳山道:「在下恭候高論。」
류봉산이 말했다.
"고론을 기다리고 있소."
凌度月道:「放棄你主盟武林的心願,立刻停下陰謀暗算,遣散你手下的殺手,跳出江湖是非之外,作你的銀號老闆。」
능도월이 말했다.
"무림맹주가 되려는 심원(心願)을 버리고 즉각 음모와 암산을 멈출 것이며 당신 수하의 살수를 해산시키고 강호의 시비에서 벗어나 당신네 은호(銀號)의 주인장 노릇이나 하십시오."
柳鳳山道:「很明快,可惜在下無法答允。」
류봉산이 말했다.
"아주 명쾌하구려. 애석하지만 나는 승낙할 수 없소."
凌度月道:「那只有一個辦法了。」
능도월이 말했다.
"그러면 오직 한 가지 방법 뿐이군요."
柳鳳山道:「請教高明。」
류봉산이 말했다.
"고명한 가르침을 청하오."
凌度月道:「咱們之間,作一決戰,如是柳二東主能把在下殺了,也可以減少一個勁敵。」
능도월이 말했다.
"우리는 결전을 벌이기로 합시다. 만일 류이동주가 저를 죽일 수 있다면 한 명의 강적을 줄일 수도 있지요."
柳鳳山笑一笑,道:「拚命。」
류봉산이 웃으며 말했다.
"죽기로 싸우자는 것이로군."
凌度月道:「就算是吧!閣下想除去一個敵人,在下也想替江湖上除一大害,所以,咱們動上手時,柳二東主不要手下留情。」
능도월이 말했다.
"그렇다고 할 수 있지요! 귀하가 한 명의 적을 제거하고 싶듯 나도 강호를 대신하여 커다란 해악을 제거하고 싶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겨룰 때 류이동주는 손에 사정을 둘 필요 없습니다."
柳鳳山回顧了楊施雨一眼,道:「施雨,這人的劍法如何?」
류봉산이 양시우를 돌아보고 말했다.
"시우, 이자의 검법은 어떠하오?"
楊施雨道:「很高明,一把奇怪的兵刃,藏在袖裡及時射出。」
양시우가 말했다.
"아주 고명하오. 한 자루의 기괴한 병기를 소매 안에 숨겼다가 때맞추어 쏘아낸다오."
柳鳳山一皺眉頭,道:「施雨,以你的見識博廣,就無法猜出那是什麼兵刃嗎?」
류봉산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시우, 당신의 두루 넓은 견식으로 그것이 무슨 병기인지 추측해낼 수 없단 말이시오?"
楊施雨道:「在下一時間確然無法想得出來。」
양시우가 말했다.
"일시지간 저는 확실히 생각이 나지 않소이다."
柳鳳山突然歎一口氣,道:「看來,江湖之上,果然是無奇不有了……」
류봉산이 돌연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보아하니 강호에는 기이하지 않는 것이 없구나..."
突然提高了聲音,道:「進來。」
돌연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들어오너라."
但聞一陣鶯聲燕語,十二個仗劍少女,疾如飄風一般,奔入大廳。 十二個人動作迅快,立刻散佈在柳鳳山的身前。
일진의 꾀꼬리 같은 목소리가 들리더니 열두 명의 검을 쥔 소녀가 나부끼는 바람처럼 빠르게 대청으로 달려 들어왔다. 열두 명의 동작은 신속하고 재빨랐다. 즉시 류봉산의 앞에 흩어져 자리를 잡고 섰다.
凌度月抬頭看去,發覺這十二個少女很美,而且年齡相若,都在十八至二十六間的年齡。 十二個少女,都穿著一色的衣服,青緞子滾著金邊的疾勁服裝。 每人手中,都執著一把長劍。 都長的一樣美麗。
능도월이 고개를 들어 쳐다보니 이 열두 명의 소녀는 아주 아름다울 뿐 아니라 연령이 서로 비슷하여 열여덟에서 스물여섯 사이의 연령임을 발견했다. 열두 소녀는 모두 한 가지 색의 의복을 걸쳤는데 푸른 비단에 금색 테두리가 돋보이는 몸에 착 달라붙는 경장이었다. 매 한 사람 마다 수중에 한 자루의 장검을 쥐고 있었고 모두 똑같이 아름답게 생겼다.
打量過了十二個青衣少女之後,凌度月淡淡一笑,道:「柳鳳山,這十二位姑娘是……」
열두 명의 청의소녀를 훑어보고나서 능도월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류봉산, 이 열두 명의 낭자는..."
柳鳳山接道:「十二金釵,在下的從衛。」
류봉산이 말했다.
"십이금차(十二金釵)로 나를 따르는 시위들이오."
凌度月冷哼一聲,道:「看來你們兄弟都是很喜歡用女子從衛。」
능도월이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보아하니 당신들 형제는 모두 여자를 시위로 쓰는 것을 좋아하는군요."
柳鳳山道:「女子從衛,有很多的好處,她們不會像男人一樣,那麼粗心大意,也不會像男人一樣為名利所誘。」
류봉산이 말했다.
"여자시위는 좋은 점이 아주 많소. 그녀들은 남자들과는 다르게 칠칠맞지 않고 남자들처럼 명리(名利)에 유혹당하지 않소."
凌度月吸了口氣,道:「就只有這十二金釵嗎?」
능도월이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이 십이금차 뿐입니까?"
柳鳳山道:「在下嗎?對保證自己安全的事,想得很周到,閣下先殺死十二金釵之後,在下自會再有人手及時趕來。」
류봉산이 말했다.
"나는 자신의 안전을 보증하는 일에 대해 아주 주도면밀하다오. 귀하는 우선 십이금차를 죽이시오. 그러면 다시 때맞추어 오는 사람이 있을 거요."
凌度月心頭一震,暗道:「好冷酷的心腸,竟要人殺死這十二金釵,想這十二個人,個個年輕貌美,要想殺死她們,實非一件容易的事……」
능도월은 가슴이 떨렸다.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이 열두 명 하나 하나가 나이가 어리고 용모가 아름다운 것을 생각하면 그녀들을 죽이고 싶더라도 용이한 일이 아닐진대 이 십이금차를 죽이려 하다니 정말 냉혹한 심성이로군...'
但聞柳鳳山呵呵一笑,接道:「凌少兄,這一十二人,也許不能算武林中高手,但她們卻是久經訓練的劍手,她們很善合搏之術。」
류봉산이 껄껄, 웃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어서 말했다.
"능소형, 이 열두 명은 어쩌면 무림고수라 할 수는 없을 거요. 하지만 그녀들은 오랫동안 훈련한 검수(劍手)들이며 합박지술(合搏之術)에 아주 능하다오."
凌度月道:「閣下告訴我這些話,是何用心?」
능도월이 말했다.
"귀하가 나한테 그런 말을 해주는 의도는 무엇입니까?"
柳鳳山道:「我不希望十二金釵從衛,有什麼損失,但更不希望你凌少兄有什麼失閃。」
류봉산이 말했다.
"나는 십이금차 시위들에게 무슨 손실이 생기기를 바라지 않소. 하지만 당신 능소형에게 무슨 뜻하지 않은 사고가 생기는 것은 더더욱 원치 않소."
凌度月道:「柳二東主這麼掛念區區,倒叫在下甚覺意外。」
능도월이 말했다.
"류이동주가 이렇게 저를 걱정하다니 심히 의외로군요."
柳鳳山道:「閣下你在數招內,擊傷楊施雨,這一份過人的成就,好叫在下敬服,所以我很希望能夠有你凌少兄這樣的人物相助。」
류봉산이 말했다.
"귀하는 몇 초 만에 양시우를 공격하여 상하게 하였소. 그 정도의 뛰어난 성취는 정말 나를 경복(敬服)하게 하였소. 그래서 나는 능소형 당신 같은 인물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몹시 바라고 있소."
凌度月道:「柳二東主最好別存此念。」
능도월이 말했다.
"류이동주는 그런 생각을 가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柳鳳山哈哈一笑,道:「我相信一句話,只要工夫深,鐵杵也可磨成針。」
류봉산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시간만 충분하다면 쇠로 된 절구공이도 갈아서 바늘로 만들수 있다는 그 말을 나는 믿고 있소."
凌度月不再理會柳鳳山,卻望著那十二個金釵從衛,冷冷說道:「你們都聽到了那柳鳳山的話了嗎?」
능도월은 더이상 류봉산을 거들떠보지 않고 그 십이금차를 바라보며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들은 모두 류봉산의 말을 들었소?"
十二釵頭點點頭,那面對凌度月的一位,開口說道:「我們也是第一次聽到二爺對人說出如此敬慕的話。」
십이차는 고개를 끄덕였다. 능도월을 마주보고 있는 한 명이 입을 열었다.
"우리도 둘째나으리께서 이처럼 경모하는 말을 하신 것을 처음 들었습니다."
凌度月心中一動,暗道:「這丫頭一開口,就詞鋒犀利如刀,看起來,不是一個簡單的人物。」
능도월은 마음이 동하여 속으로 말했다.
'이 계집아이가 입을 열자 말이 칼처럼 예리하구나. 보아하니 간단한 인물이 아니다.'
心中念轉,緩緩說道:「姑娘可是十二釵衛之首嗎?」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천천히 말했다.
"낭자가 아무래도 열두 명 여자시위의 우두머리인 듯 하오만?"
青衣女笑一笑,道:「是的,我是釵頭。」
청의녀가 웃더니 말했다.
"예. 나는 여시위의 우두머리예요."
凌度月道:「姑娘可否見告姓名?」
능도월이 말했다.
"낭자의 성명을 알려줄 수 있소?"
青衣女道:「真正的姓名,早已不用,二爺一向都叫我釵頭金鳳,事實上,十二金釵,都用金字排名。」
청의녀가 말했다.
"진정한 성명은 진작에 사용하지 않습니다. 둘째나으리께서는 늘 나를 금차의 우두머리 금봉(金鳳)이라 부르신답니다. 사실상 십이금차는 모두 금자를 써서 서열을 매긴답니다."
凌度月道:「領教,領教……」
능도월이 말했다.
"가르침을 받았소이다..."
語聲一頓,接道:「柳二東主的話,諸位既已聽到了,是否可以證明了一件事?」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류이동주의 말을 제위들이 이미 들었으니 한 가지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겠소?"
金鳳道:「什麼事?」
금봉이 말했다.
"무슨 일을요?"
凌度月道:「柳鳳山待你們並不好,他只是要你們送死而已。」
능도월이 말했다.
"류봉산이 당신들을 잘 대해주는 것이 결코 아니오. 그는 단지 당신들을 사지로 보냈을 뿐이오."
金鳳微微一笑,道:「用不著挑撥我們,事實上,這也不是一件很容易的事……」
금봉이 미소짓고는 말했다.
"우리를 도발해도 소용없어요. 사실상 그것도 용이한 일은 아니지만요..."
凌度月接道:「在下只是想把箇中的實情,告訴姑娘罷了。」
능도월이 말했다.
"나는 단지 그 속에 든 실정(實情)을 낭자에게 알려드리고 싶을 따름이오."
金鳳道:「我們從小被二爺調教長大,他對我們很愛護,我們不知來自何處?也不知身世為何?我們心目中,只有一個柳二爺,視他如父、如兄,敬他如主、如師。所以凌少俠,如是想用點什麼手段,來離間我們姐妹對柳二爺的忠實,很難辦到。」
금봉이 말했다.
"둘째나으리께서는 우리를 어려서부터 길러주셨고 그분은 우리를 몹시 아껴주고 계십니다. 우리는 어디서 왔는지도 신세내력은 어떠한지도 몰라요. 오직 류 둘째나으리를 부친이나 오빠로 여기고 그분을 주인이나 사부로 공경하지요. 그러니 능소협께서 만일 무슨 수단을 써서 류 둘째나으리에 대한 우리 자매의 충성심을 이간질 시키고자 한다면 대단히 어려울 것입니다."
凌度月點點頭道:「姑娘,你能代表十二個釵衛嗎?」
능도월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낭자, 당신은 십이금차를 대표할 수 있소?"
金鳳道:「能!我們相處十餘年,情同姐妹,她們既然用我擔任釵頭,自然是可以讓我作主了。」
금봉이 말했다.
"할 수 있어요! 우리는 십여 년을 같이 지내서 정이 자매와 같아요. 그녀들이 나에게 금차의 우두머리를 맡도록 하였으니 당연히 나에게 결정권을 주었다고 할 수 있지요."
凌度月道:「這麼說來,咱們談得很投機了。」
능도월이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말이 잘 통할 수 있겠구려."
金鳳道:「這要看你少俠了。」
금봉이 말했다.
"그건 소협 당신에게 달렸어요."
柳鳳山哈哈一笑,道:「凌少兄,我待人和家兄有些不同,他們對我很忠實。」
류봉산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능소형, 내가 사람을 대하는 것은 가형과 좀 다르오. 그들은 나에게 아주 충직하다오."
凌度月冷笑一聲,沒有答話。
능도월은 냉소를 칠 뿐 대답하지 않았다.
柳鳳山接道:「凌少兄如是和兄弟合作,我立刻把十二釵衛,撥你凌兄手中聽遣。」
류봉산이 말을 이었다.
"능소형이 만일 형제와 합작한다면 나는 즉각 십이금차를 능형 당신의 손에 넘겨주어 명령을 따르게 하겠소."
凌度月道:「在下嗎?可沒有這份艷福,用十二個美貌少女,作為保駕之用。」
능도월이 말했다.
"나한테는 그 정도의 염복(艷福)은 없습니다. 열두 명의 아름다운 용모의 소녀를 호위하는 데 쓰다니요."
柳鳳山笑一笑,道:「十二金釵衛,雖然久隨在下,但在下和她們之間,卻是清清白白,區區還有一點人所不及之處,那就是一向不貪女色。」
류봉산이 웃으며 말했다.
"십이금차위가 비록 오랫동안 나를 따랐지만 나와 그녀들 사이는 청백하오. 나한테는 다른 사람이 미치지 못하는 또 한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언제나 여색을 탐하지 않는 점이오."
凌度月道:「你們柳家有的是銀子,就算私行敗壞一些,只要大虧大節,不強暴行,不會有人找你們的麻煩……」
능도월이 말했다.
"당신네 류가의 모든 은자를 흥청망청 쓰더라도 법도를 저버리거나 잔악한 행위를 하지만 않는다면 아무도 당신들을 찾아가 말썽을 부릴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柳鳳山長長吁一口氣,接道:「凌度月,你仔細地想想吧!我要先告退一步了。」
류봉산이 길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을 이었다.
"능도월, 자세히 생각해보시오! 나는 한 걸음 먼저 물러가겠소."
一揮手,兩個大漢,拾起木椅而去。
손을 흔들자 두 명의 대한은 나무의자를 받쳐들었다.
凌度月厲聲喝道:「站住!」
능도월이 엄한 목소리로 호통쳤다.
"멈추시오."
但柳鳳山已頭也不回,離開了大廳。 楊施雨緊隨在柳鳳山的身後而去。 凌度月已被十二釵衛,團團圍住,想追柳鳳山,只有先襲潰十二金釵的阻擋。
하지만 류봉산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대청을 떠났고 양시우는 류봉산의 뒤를 따라서 가버렸다. 능도월은 십이금차 시위들에게 빙 둘러싸여 류봉산을 쫓으려면 먼저 십이금차의 저지를 무너뜨려야만 했다.
目光一掠十二個釵衛,落在金鳳的身上,道:「你們真準備和我動手?」
시선이 열두 명의 여자 시위들을 스쳐가더니 금봉에게서 멈추었다.
"당신들은 정말 나와 싸우려 하시오?"
金鳳道:「最好不要,但如你凌少俠一定要動手,那也是沒有法子的事了。」
금봉이 말했다.
"싸우지 않을 수 있다면 가장 좋지요. 하지만 만일 능소협 당신이 꼭 싸우겠다면 그것도 방법이 없는 일입니다."
凌度月道:「好男不跟女鬥,你們讓開,咱們可以免去一場搏殺。」
능도월이 말했다.
"훌륭한 남자는 여자와 싸우지 않소. 당신들이 비켜주면 우리는 한바탕 싸움을 면할 수 있소."
金鳳搖搖頭,道:「沒有二爺的令諭,我們不會聽從任何人的吩咐。」
금봉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둘째나으리의 영유(令諭)가 없으니 우리는 어떤 사람의 분부도 따를 수 없습니다."
凌度月道:「這麼說來,咱們非得打一場了。」
능도월이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한바탕 싸우지 않을 수가 없구려."
這時,雷慶、杜天龍、歐陽鳳,都圍了上來。
이때 뇌경, 두천룡, 구양봉 모두 둘러싸면서 앞으로 나왔다.
楊非子高聲叫道:「諸位,千萬不可輕易出手。」
양비자가 크게 소리쳤다.
"제위들, 절대 함부로 출수해서는 안되오."
凌度月心中正在盤算,如何能出手一擊,先把金鳳制住,也好使餘下的人知難而退。 聽到了楊非子呼叫之言,凌度月只好側過頭去,道:「為什麼?」
능도월은 마음 속으로 어떻게 일격을 출수하여 먼저 금봉을 제압하고 남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알고 물러나게 할 것인지 궁리하고 있었다. 양비자의 외침소리를 듣자 능도월은 고개를 틀어 말했다.
"무엇 때문입니까?"
楊非子先行退後一丈餘遠,才招手說道:「凌少俠請退到後面來。」
양비자는 우선 일 장 넘게 뒤로 멀리 물러난 뒤 그제서야 손짓하여 불렀다.
"능소협, 뒤쪽으로 물러나오게."
凌度月心中大奇,暗道:「這人,怎的忽然變得如此神秘了……」
능도월은 속으로 크게 기이하여 남몰래 혼잣말을 했다.
'이 사람은 어찌하여 갑자기 이처럼 신비하게 변했는가...'
心中念轉,人卻是依言走了過去,道:「前輩有何指教……」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그 말대로 걸어가서 말했다.
"선배님께선 어떤 가르침이 있으신지요..."
楊非子接道:「十二釵衛,劍中有古怪,不能動手。」
양비자가 말했다.
"십이금차 시위들의 검에는 괴이한 점이 있으니 싸워서는 안되네."
凌度月仔細望去,果然發現那十二釵衛手中的長劍,劍尖處果然和平常的寶劍不同,似是鼓起了一個一指寬窄的稜條,不禁一皺眉頭,道:「她們手中之劍,當真是有些奇怪?」
능도월이 자세히 바라보니 과연 십이금차 수중의 장검은 검끝이 보통의 보검과는 다른 데가 있음을 발견했다.. 손가락 한 개 정도의 폭으로 부풀어 올라있는 듯 하여 절로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녀들 수중의 검은 정말 기괴한 점이 있군요."
楊非子道:「如若在下的推斷不錯,她們手中的長劍,都含有奇毒,可能是毒針,也可能是毒火,控制的機關,也可能就在那手握的劍柄之上,只要按動劍柄之上的機關,劍中的毒針、毒水,都可能激射而出。」
양비자가 말했다.
"만약 나의 추단(推斷)이 틀리지 않는다면 그녀들 수중의 장검은 모두 기독을 머금고 있네. 독침일 수도 있고 독수(毒水)일 수도 있네. 그것을 공제하는 기관은 손에 쥔 검자루에 있을 걸세. 검자루의 기관을 누르기만 하면 검 속의 독침이든 독수든 모두 쏘아낼 수 있지."
金鳳淡淡一笑,道:「好眼光。」
금봉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훌륭하신 안목이군요."
楊非子道:「姑娘誇獎了。」
양비자가 말했다.
"낭자는 과찬일세."
金鳳道:「既然被諸位看出來了,我們也不騙他們了,我們這些劍中,確然藏有古怪,而且很凌厲,別說外門的金鐘罩,鐵布衫無法抗拒,就算內家的罡氣,也未必能抗拒。」
금봉이 말했다.
"이왕 제위들이 알아보셨으니 우리도 속이지 않겠어요. 우리들의 이 검 속에는 확실히 괴이한 것이 숨겨져 있으며 게다가 아주 무섭답니다. 금종조(金鐘罩)나 철포삼(鐵布衫) 같은 외공으로 항거할 수 없음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내가강기(內家罡氣)라고 해도 반드시 항거할 수 있다고는 말 못해요."
凌度月冷冷說道:「姑娘可是在威脅我們嗎?」
능도월이 냉랭하게 말했다.
"낭자는 아무래도 우리를 위협하는군요?"
金鳳笑一笑,道:「凌少俠言重了,小婢說的很真實,我們這長劍之中,藏的是天山寒鐵製成的細小毒針,尖利無比,而且劇毒淬練,中人必死,每一把長劍中,有十支毒針,用強力的彈簧,彈射出來,兩丈內可進堅石,如是我們十二人,在同一時間內,射出毒針,就算是飛鳥也無法逃過,所以,在我們姐妹手中,從來沒有一個人能逃出我們姐妹的合擊之術。」
금봉이 웃더니 말했다.
"능소협은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소비의 말은 사실이예요. 우리의 이 장검 속에는 천산한철(天山寒鐵)로 만들어진 작고 미세한 독침이 숨겨져 있는데 예리하기 비할 데 없을 뿐만 아니라 게다가 극독에 담금질했기에 맞은 사람은 반드시 죽고말지요. 매 한 자루의 장검 속에는 열 개의 독침이 있고 강력한 용수철을 이용하여 쏘아내므로 이 장 안의 단단한 돌도 파고든답니다. 만일 우리 열두 사람이 동일한 시간 내에 독침을 쏘아낸다면 날아가는 새도 피하지 못해요. 그래서 우리 자매들의 손에 들어왔다면 여태껏 한 사람도 우리 자매의 합격술(合擊術)에서 달아날지 못했답니다."
凌度月道:「姑娘說的這麼清楚,豈不是失去了暗器的價值。」
능도월이 말했다.
"낭자가 이렇게 명료하게 말해버리면 암기의 가치를 잃는 것이 아니오?"
金鳳道:「因為我們不希望殺死你凌少俠。」
금봉이 말했다.
"왜냐하면 우리는 능소협 당신을 죽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예요."
凌度月道:「哦!」
능도월이 말했다.
"허!"
金鳳道:「自然,這不是小婢的意思,我們是奉了二爺之命。」
금봉이 말했다.
"그건 당연히 소비의 뜻이 아니예요. 우리는 둘째 나으리의 명을 받드는 것입니다."
但聞楊非子的聲音,傳了過來,道:「凌少俠,咱們想法子先到毒針難及之處,再商量對敵之策。」
양비자의 목소리가 전해왔다.
"능소협, 우리는 먼저 독침이 미치기 어려운 곳으로 가서 다시 적을 상대할 대책을 상의하세."
他施用的千里傳音之術,通知了凌度月和杜天龍,十二婢女只瞧出他口齒啟動,卻未聽到他說的什麼?
그가 천리전음술(千里傳音術)을 써서 능도월과 두천룡에게 통지했기에 열두 비녀들은 단지 그의 입이 달싹거리는 것만 보았을 뿐 무슨 말을 하는지는 듣지 못했다
凌度月聽完金鳳解說之後,心中實在感覺到情勢的嚴重,如若她不是虛言恫嚇,場中之人,誰也無法逃開十二女婢的劍中毒針,再看十二女婢手中之劍,已然若有意無意地舉了起來,分別對著幾人。
능도월은 금봉의 해설을 다 듣고나자 속으로 정세가 엄중함을 느꼈다. 만약 그녀가 빈 말로 겁주는 것이 아니라면 장중의 사람들은 누구도 열두 여비의 검 속에 있는 독침을 피할 수 없다. 다시 보니 의도한 건지 무의식적으로 그랬는지 이미 열두 여비의 검은 들어올려져 그들을 향하고 있었다.
凌度月心中念轉,口中縱聲大笑,道:「姑娘,劍中毒針,是否有解藥可救?」
능도월이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입으로는 소리내어 크게 웃고는 말했다.
"낭자, 검 속의 독침은 구할 수 있는 해약이 있소?"
金鳳道:「自然是有,不過,那是特別配製的解藥,一般解毒藥,無能為力。」
금봉이 말했다.
"당연히 있지요. 그러나 그건 특별히 배합되어 제조된 해약이며 일반 해독약은 소용없어요."
凌度月道:「姑娘身上帶有解藥嗎?」
능도월이 말했다.
"낭자는 몸에 해약을 가지고 있소?"
金鳳眨動一下眼睛,道:「凌少俠想從小婢身上,取得解藥嗎?」
금봉은 눈을 깜빡이더니 말했다.
"능소협은 소비의 몸에서 해약을 취하고 싶으신가요?"
凌度月道:「那倒不是,在下還不太相信姑娘劍中藏針,真能取我之命,很想試上一試。」
능도월이 말했다.
"그게 아니라 나는 낭자의 검 속에 숨겨진 독침이 정말 나의 목숨을 취할 수 있다고 그리 믿기지 않아서 한번 시험해보고 싶소."
金鳳皺皺眉頭,道:「凌少俠如肯聽小婢勸告,那還是不試的好?」
금봉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능소협이 소비의 권고를 따르시겠다면 시험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凌度月道:「在下有一個很大的毛病,那就是不到黃河心不死,如是姑娘帶有解藥,在下就算被毒針所傷,也可及時施救了。」
능도월이 말했다.
"나한테는 아주 나쁜 버릇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황하(黃河)에 이르지 않으면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오. 만일 낭자가 해약을 가지고 있다면 내가 설령 독침에 다치더라도 때맞추어 구할 수도 있을 거요."
金鳳點點頭,道:「自然可以,不過……」
금봉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당연히 그렇지요. 그러나..."
凌度月道:「如是我真被毒針所傷,那就算落在諸位的手中了。」
능도월이 말했다.
"만일 내가 정말 독침에 다친다면 나는 제위들의 수중에 떨어졌다고 말할 수 있소."
金鳳略一沉吟,道:「如若這是你唯一和我們合作的條件,倒是值得試一試。」
금봉이 약간 침음하더니 말했다.
"만약 그것이 우리와의 합작을 위한 당신의 유일한 조건이라면 한번 해볼 가치가 있군요."
凌度月道:「只是在下不想連累別人……」
능도월이 말했다.
"나는 단지 다른 사람이 연루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오..."
突然提高了聲音,道:「諸位聽著,我要試試十二姑娘的劍中毒針,諸位最好能先避開。」
돌연 큰 소리로 말했다.
"제위들은 들으십시오. 저는 열두 낭자의 검 속의 독침을 한번 시험해보려 합니다. 제위들은 우선 피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雷慶和杜天龍等,卻早得楊非子傳音相告,又得凌度月的招呼,果然齊齊避入了那座雅座之中。
뇌경과 두천룡 등은 벌써 양비자가 전음으로 알려주었고 또 능도월의 외침이 있자 과연 일제히 그 별실 안으로 피해서 들어갔다.
雷慶最後行入門內,低聲道:「楊神醫,我們該助他一臂之力。」
뇌경이 가장 나중에 문을 들어와서 나직이 말했다.
"양신의, 우리가 그를 도와 한 팔의 힘이 되어야하지 않겠소?"
楊非子道:「你們幫不上忙,留在那裡,反使他分去心神。」
양비자가 말했다.
"우리는 돕지 못하오. 이 안에 있어야 오히려 그의 심신을 분산시키지 않소."
凌度月目睹群豪避開,心中鬆了一口氣,道:「姑娘,在下的兵刃,也很快速,諸位要小心了。」
능도월은 군호들이 피하는 것을 보고 속으로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낭자, 저의 병기도 몹시 쾌속하니 제위들은 조심하십시오."
金鳳長劍移動,指向凌度月道:「一個人,只有一條命,希望公子多珍惜。」
금봉이 장검을 이동하여 능도월을 겨누면서 말했다.
"사람은 오직 한 가닥의 목숨이예요. 공자께서는 귀히 여기시기 바래요."
凌度月道:「不要緊,反正一個人,也無法長生於世,如是姑娘的毒針真能傷我,在下才能心生敬服。」
능도월이 말했다.
"괜찮소. 어쨌든 사람은 세상에서 영원히 살 수도 없소. 만일 낭자의 독침이 나를 상하게 할 수 있다면 경복(敬服)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을 거요."
說話之中,突然一個倒躍,人已退入到雅室之中。
말을 하는 중에 돌연 반대로 솟구쳐 별실 안으로 물러났다.
金鳳突然格格一笑,道:「凌少俠,你可是害怕了。」
금봉이 돌연 깔깔, 웃으며 말했다.
"능소협, 두려운가 보군요."
凌度月道:「在下心中仍然有不信諸位真能傷我,不過,在下也不想太過冒險。」
능도월이 말했다.
"내 마음 속에는 여전히 제위들이 정말 나를 상하게 할 수 있다고 믿지 않소. 그러나 나는 너무 모험을 하고 싶지도 않소."
楊非子高聲接道:「諸位姑娘,在下楊非子,我已經在雅室之處,布下奇毒,如是諸位不信,不妨過來試試。」
양비자가 큰 소리로 말했다.
"여러 낭자들, 나는 양비자라네. 나는 이미 별실 곳곳에 기독을 뿌려두었는데 제위들이 믿지 못하겠다면 이리 와서 한번 시험해보아도 무방하네."
金鳳凝目望去,竟不見任何痕跡,一揚柳眉兒道:「楊非子,能不能說出來,你下的什麼毒?」
금봉이 미간을 좁히고 바라보니 어떤 흔적도 보이지 않는지라 버들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양비자, 당신이 무슨 독을 썼는지 말할 수 있나요?"
楊非子道:「一種無形無色的毒藥。」
양비자가 말했다.
"일종의 무형무색의 독약일세."
金鳳道:「這麼說來,小婢們是無法看到了。」
금봉이 말했다.
"그렇다면 소비들은 볼 수가 없겠군요."
楊非子道:「一個用毒能手,所用之毒,如是輕易被入瞧出痕跡,那還算什麼用毒方法?」
양비자가 말했다.
"용독의 대가가 독을 씀에 있어서 만일 쉽사리 남의 눈에 흔적을 보인다면 그것이 용독의 방법이라 할 수 있겠는가?"
金鳳冷笑一聲,道:「諸位總不能永遠躲在那裡不出吧!」
금봉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제위들이 영원히 그 안에 숨어서 나오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楊非子道:「諸位姑娘,大約也不能永遠守在大門外面。」
양비자가 말했다.
"여러 낭자들도 영원히 문 밖을 지키고 있을 수는 없을 걸."
但聞楊施南的聲音,傳送過來,道:「金鳳姑娘,給他們一個時限,如是他們不肯出來,咱們就放火燒了這座大廳。」
양시우의 음성이 전해왔다.
"금봉낭자, 그들에게 시한(時限)을 주게. 만일 그들이 나오지 않으려 한다면 우리는 불을 놓아 대청을 태워버리면 그만이네."
凌度月聽得一怔,道:「老前輩,楊施雨這人作不了主,可能奉了那柳鳳山的令諭,如若他們真要放火,那可是一樁很難對付的事了。」
능도월이 듣고 멍해져서 말했다.
"노선배님, 양시우 그자는 결정권이 없고 류봉산의 영유를 받았을 겁니다. 만약 그들이 정말로 불을 놓는다면 대처하기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楊非子道:「就算放火,也不是一件太難的事,可怕的是十二金釵,站在火場外面,暗施算計。」
양비자가 말했다.
"설령 불을 놓더라도 그리 곤란한 일은 아닐세. 애석한 것은 십이금차가 불이 난 곳 밖에 서있다가 암산을 펼치는 것이네."
杜夫人歐陽鳳輕輕歎息一聲,道:「為我們歐陽一姓的事,不能連累諸位,我去和他們談談?」
두부인 구양봉이 가볍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우리 구양가의 일 때문에 제위들까지 연루되게 할 수 없습니다. 제가 가서 그들과 한번 이야기해보겠어요."
楊非子搖搖頭,道:「杜夫人請留步,他們志在凌少兄和老朽,夫人就算和他們去談,也無法談出一個結果。」
양비자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두부인은 걸음을 멈추시오. 그들의 뜻은 능소형과 이 늙은이한테 있소. 부인이 설령 그들과 가서 담판을 짓더라도 결과를 낼 수 없소."
凌度月道:「楊老前輩說的是,就算杜夫人肯和他們好言相商,也是難使柳鳳山改變心意。」
능도월이 말했다.
"양노선배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설령 두부인께서 그들과 좋은 말로 상의하려고 해도 류봉산의 마음을 바꾸게 하기는 어렵습니다."
歐陽鳳道:「他們真要放心,咱們的生機不大,總不能坐以待斃。」
구양봉이 말했다.
"그들이 진짜로 불을 놓으면 우리가 살 기회는 크지 않아요. 어쨌든 앉아서 죽기를 기다릴 수는 없어요."
楊非子道:「此時何時,杜夫人且不可意氣用事,需知咱們一步失錯,就要全盤皆輸……」
양비자가 말했다.
"지금 때가 어느 땐데 두부인은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려 하시오? 우리가 한 발짝이라도 잘못 딛으면 모든 것이 실패하고 만다는 것을 아셔야 하오..."
只聽金鳳的聲音,傳了過來道:「諸位聽著,我們已準備了引火之物,一聲令下,立刻可以放火,小婢數到十二,如果諸位還不肯棄劍認輸,咱們就開始引火了。」
금봉의 목소리가 전해왔다.
"제위들은 들으세요. 우리은 이미 인화물(引火物)을 준비하였고 한 마디 명령만 있으면 즉시 불을 놓을 수 있어요. 소비가 열둘까지 셀 테니 만약 제위들이 검을 버리고 졌음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불을 놓겠어요."
凌度月冷冷說道:「姑娘如是激起咱們拚命之心,只怕諸位也要付出代價。」
능도월이 냉랭하게 말했다.
"낭자가 만일 우리가 죽기살기로 싸우고자 하는 마음을 격발시킨다면 제위들도 댓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오."
雷慶突然低聲說道:「凌少俠,老朽倒有一策。」
뇌경이 돌연 나직이 말했다.
"능소협, 늙은이에게 한 가지 계책이 있네."
凌度月道:「雷前輩有何高見?」
능도월이 말했다.
"뇌선배님은 어떤 고견이 있으십니까?"
這時,廳中的金鳳,已然數到三字。
이때 청 안의 금봉은 이미 셋까지 세었다.
雷慶道:「這大廳築建堅牢,逃走不易,如是他們真的放起火來,咱們都是死路一條,老朽之意是,老朽走在前面,先擋毒針,凌少俠請藏老朽身後,出其不意,衝入他們之中,混入敵群,使她們心生顧及,亦不敢施放毒針。」
뇌경이 말했다.
"이 대청은 견고하게 지어져서 도망가기가 용이하지 않네. 만일 그들이 정말 불을 놓는다면 우리는 모두 죽는 길 한 가지 뿐일세. 늙은이의 생각은 이렇네. 내가 앞에서 독침을 막을 테니 능소협은 늙은이 뒤에 숨었다가 불시에 그들 속으로 뛰어들게. 적들과 뒤섞인다면 그녀들은 조심하는 마음이 생겨서 감히 독침을 발사하지 못할 걸세."
凌度月搖搖頭,道:「這辦法不行。」
능도월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 방법은 안됩니다."
杜天龍抬頭望了屋頂一眼道:「咱們破開屋頂而出如何?」
두천룡이 고개를 들어 지붕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붕을 깨뜨리고 빠져나가면 어떻겠습니까?"
楊非子道:「在下亦有此想,只怕他們早有防備,隱於屋頂,暗施算計。」
양비자가 말했다.
"나도 역시 그런 생각이오. 다만 그들에게는 미리 방비가 있어 지붕에 숨었다가 암산을 펼칠 것 같소."
這時,金鳳已數到了七字。 她每一個數字都拖的很長,使人聽得十分清楚。
이때 금봉은 이미 일곱까지 세었다. 그녀는 숫자 하나 하나를 길게 시간을 늘어뜨려 세었기에 십분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杜天龍道:「楊前輩,凌少兄,我們這群人中,屬兩位的武功最好,真要和敵人拚命還要憑仗兩位。」
두천룡이 말했다.
"양선배님, 능소형, 우리들 중에서 두 분의 무공이 가장 훌륭합니다. 정말로 적들과 싸우려면 두 분에게 의지해야 합니다."
凌度月道:「杜兄,有什麼高見,但請說在當面……」
능도월이 말했다.
"두형, 무슨 고견이 있으면 이 자리에서 말씀하십시오..."
杜天龍接道:「如是遇上強敵相犯,自然是要兩位先行出手制敵了。」
두천룡이 말했다.
"만일 강적이 침범해오는 일이 생기면 당연히 두 분이 앞에 나서서 출수하여 적을 제압해야 합니다."
凌度月道:「這個,杜兄的用心是……」
능도월이 말했다.
"두형의 의도는..."
杜天龍道:「事情很簡單,有苦有甜,遇上強敵,要兩位出面抗拒,但如遇上了危惡險難,也要兩位率先破圍而出了。」
두천룡이 말했다.
"사정은 아주 간단하다네. 고통이 있어야 달콤함도 있다는 것이지. 강적을 만나면 두 사람이 나서서 항거해야 하지만 위험에 맞닥뜨린다고 해도 두 사람이 솔선하여 돌파해 나가야 하네." (무슨 의미인지 당최,,,)
凌度月道:「還是這樣幾句老話。」
능도월이 말했다.
"또 이런 옛말도 있지요."
杜天龍道:「不用說了,咱們先行現身,分散敵人的精神,兩位以快速的奔行之勢,衝出火區。」
두천룡이 말했다.
"말할 필요 없네. 우리가 먼저 가서 모습을 드러내어 적의 정신을 분산시킬 테니 두 사람은 쾌속하게 달려가는 기세로 불난 곳을 뚫고 나가게."
楊非子搖搖頭,道:「就算一切都如咱們的計算吧,大火自是無法燒得住咱們,不過,咱們擔心的並不是他們放火……」
양비자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설령 모든 것이 우리의 계산대로라고 하더라도 큰불은 우리를 태워버리지 못하오. 그러나 우리가 염려하는 것은 그들이 불을 놓는 것이 아니오..."
杜天龍接道:「前輩之意,可是她們志在殺人。」
두천룡이 말을 이었다.
"선배님의 말씀은 그녀들의 뜻은 살인에 있다는 것이군요."
楊非子低聲道:「兵不厭詐,愈詐愈好。」
양비자가 나직이 말했다.
"병법에서는 속이는 것을 싫어하지 않으며 속이면 속일 수록 좋다고 했네."
凌度月若有所悟的低聲道:「詐降。」
능도월이 깨달은 바가 있는 듯 나직이 말했다.
"거짓항복하라는 말씀이군요."
楊非子道:「至低限度,他們會給逃命的機會。」
양비자가 말했다.
"최소한 그들이 달아날 기회를 줄 것이네." (그들=두천룡 일행?)
凌度月道:「老前輩和在下一起去嗎?」
능도월이 말했다.
"노선배님께선 저와 함께 가시겠습니까?"
楊非子搖搖頭,道:「十二釵衛的一舉一動,只怕早已在柳鳳山或楊施面的指導之下行事……」
양비자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열두 여시위의 일거수 일투족은 벌써 류봉산 혹은 양시우 쪽의 지도하에서 행해지고 있는 듯 하네..."
凌度月道:「哦……」
능도월이 말했다.
"아..."
楊非子道:「老實說,他們對我的用略施謀上,必然有著很嚴的戒備……」
양비자가 말했다.
"솔직히 말해 그들은 내가 모략을 쓰는 것에 대해 틀림없이 아주 엄한 경계를 하고 있을 걸세..."
凌度月接道:「對在下只怕也是……」
능도월이 말했다.
"저에 대해서서도..."
楊非子接道:「這一點你可以放心,他們對你有著很渴慕的拉拔之心,不惜以何代價,也不願放過任何一個機會……」
양비자가 말했다.
"그 점은 자네가 안심하게. 그들은 자네를 몹시 흠모하여 등용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에 어떤 댓가도 아까워하지 않으며 어떤 기회도 놓치고 싶어하지 않네."
楊非子放低了聲音,接道:「就算他們明知你是詐降,但也極願和你談談。」
양비자가 목소리를 낮추어 말을 이었다.
"그들은 설령 자네가 거짓항복했음을 알더라도 자네와 조건을 놓고 담판을 짓기를 원할 것이네."
凌度月道:「談些什麼呢?」
능도월이 말했다.
"담판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楊非子道:「你可以開出條件,愈苛愈好的條件,不過,唯一注意的,這些條件愈苛愈好,甚至應該對十二釵衛,予以戲弄。」
양비자가 말했다.
"자네가 내놓는 조건이 가혹하면 가혹할 수록 좋다네. 그러나 유일하게 주의해야 할 것은 그 조건들이 가혹하면 가혹할 수록 좋은데 심지어 십이금차를 희롱해야 하다는 점일세." (말이 좀 꼬이네,,,)
凌度月道:「這個……」
능도월이 말했다.
"그건..."
楊非子道:「事態緊急,只好從權,凌少俠是聰明人,用不著在下多解說了。」
양비자가 말했다.
"사태가 긴급하니 임시방편으로 일을 처리할 수 밖에 없네. 능소협은 총명한 사람이니 내가 이런저런 설명할 필요 없을 걸세."
這時,金鳳已然數過了十二,果然,有一股煙氣,湧了進來。 凌度月望望那瞎去雙目的歐陽老夫人,突然高聲說道:「住手。」
이때 금봉은 이미 열둘까지 세었다. 과연 한 줄기 연기가 스며들어왔다. 능도월은 두 눈이 먼 구양노부인을 바라보며 돌연 큰 소리로 말했다.
"그만 두시오."
外室大廳,傳出來了金鳳的聲音,道:「凌少俠有什麼事?」
대청 밖에서 금봉의 음성이 전해왔다.
"능소협은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楊非子低聲說道:「記著,言語之中,不妨隱隱說出,無法擺脫生死大關的威脅,但最重要的是,要他們瞧出有可乘之機。」
양비자가 나직이 말했다.
"기억하게. 말 속에 생사 위협을 벗어날 수 없음을 어렴풋이 발설해도 괜찮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이 그 빈틈이 있음을 알아차리게 해야 하네."
凌度月點點頭,高聲說道:「你們先停下手,要柳鳳山進來,我有話和他談談。」
능도월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큰 소리로 말했다.
"당신들은 우선 손을 멈추고 류봉산을 오라 하시오. 나는 그와 할 말이 있소."
金鳳道:「凌少俠和小婢說也是一樣。」
금봉이 말했다.
"능소협은 소비와 이야기해도 마찬가지예요."
楊非子目注凌度月,微微頷首,道:「答應她,但語聲中要強硬一些。」
양비자가 능도월을 주시하며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그녀에게 승낙하게. 하지만 말 속에는 조금은 강경함이 있어야 하네."
凌度月冷笑一聲,道:「你不過是個丫頭身份,能夠作得了主嗎?」
능도월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당신은 일개 계집종의 신분에 불과한데 결정할 수 있겠소?"
金鳳妖笑道:「如是小婢作不了主時,二爺自會現身。」
금봉이 요염하게 웃으며 말했다.
"만일 소비가 결정할 수 없을 때는 둘째 나으리께서 스스로 모습을 나타내실 거예요."
凌度月一提氣,緩步向外行去。 果然見大廳中,堆積了不少引火之物,十二釵中有金鳳率領著六個,守在大廳,準備出手,另外六人,早已不知去向,想是躲在大廳外面,準備防堵幾人越屋逃走。 一切都在楊非子的預計之中。 大廳中引起了火頭,似已被金鳳等熄去,隱隱可見熄去的火痕,還微微冒著煙氣。
능도월은 진기를 끌어올리고 천천히 밖을 향해 걸어갔다. 과연 대청 안에는 적잖은 인화물이 쌓여있고 십이금차 중에서 금봉이 여섯 명을 인솔하여 대청을 지키면서 출수할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그 밖에 육인은 이미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했다. 생각컨대 대청 바깥 쪽에 숨어서 지붕을 넘어 달아나는 사람을 막을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이 양비자의 예측대로였다. 대청 안에 났던 불은 금봉 등에 의해 이미 꺼진 듯 했다. 희미하게 불 탄 흔적을 볼 수 있었으며 조금씩 연기가 뿜어져나왔다.
舉起嫩白的左手,理一下鬢髮,金鳳緩緩說道:「凌少俠,識時務者為俊傑,凌少俠有什麼話,只管請說。」
부드럽고 하얀 좌수를 들어 귀밑머리를 쓸어내리고는 금봉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능소협, 시무(時務)를 아는 자가 준걸(俊傑)입니다. 능소협은 할 말이 있으면 얼마든지 하세요."
凌度月道:「柳鳳山可是很希望收服在下嗎?」
능도월이 말했다.
"아무래도 류봉산은 저를 제압하여 복종시키고 싶은가보오?"
金鳳點點頭,道:「二爺確有此心。」
금봉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둘째 나으리는 확실히 그런 마음을 가지고 계세요."
凌度月道:「好!你去叫他來,我要和他談幾個條件,如是談好,在下也許會為他所用,如是談不好,咱們放手一拼了。」
능도월이 말했다.
"좋소! 가서 그를 불러오시오. 나는 그와 몇 가지 조건을 담판지어야겠소. 만일 이야기가 잘 된다면 저는 어쩌면 그를 위해 일을 할 것이며 잘 안된다면 우리는 생사결전을 벌여야 하오."
金鳳笑一笑,道:「凌爺,何必呢?就算你能撈去兩條命,也是無法逃去我們這劍中毒針。」
금봉이 웃으며 말했다.
"능나으리,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요? 설령 당신이 두 개의 목숨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우리들의 이 검 속의 독침에서 도망칠 수 없어요."
凌度月道:「如若在下不能為武林正義而死,委辱偷生下去,我就要活得快快活活。」
능도월이 말했다.
"만약 내가 무림정의를 위해 죽지 못하고 욕되게 살아간다면 나는 유쾌하게라도 살아야겠소."
金鳳道:「對!錦衣玉食,美人醇酒,何必要管別人的笑罵呢?」
금봉이 말했다.
"맞아요! 비단옷에 진귀한 음식, 미인에 맛좋은 술이면 되지 구태여 다른 사람의 비웃음과 욕설을 상관할 필요가 있나요?"
凌度月冷笑一聲,道:「金鳳,我如若真歸依了柳二爺,你就是我要提出的條件之一!」
능도월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금봉, 내가 만약 진짜로 류 둘째 나으리에게 귀의하게 된다면 당신은 내가 제시하는 조건의 하나요!"
金鳳一呆,道:「我……」
금봉이 멍해져서 말했다.
"내가..."
凌度月道:「是!你要我醇酒美人,是嗎?以柳家的財富,自然藏有不少好酒,至於美人嗎?就要你金鳳姑娘……」
능도월이 말했다.
"그렇소! 나한테는 맛좋은 술과 미인이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소? 돈 많은 류가에는 당연히 좋은 술을 적잖이 보관하고 있을 것이오. 미인에 대해서는 바로 금봉낭자 바로 당신을 요구하오..."
金鳳吃了一驚,接道:「凌爺,我只是一個丫頭。」
금봉이 깜짝 놀라서 말했다.
"능나으리, 나는 단지 일개 여종일 뿐이예요."
凌度月笑一笑,道:「不管你是什麼身份,但你是一個很美麗的女人。」
능도월이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무슨 신분이든 상관없소. 당신은 아주 아름다운 여인이오."
金鳳臉色微變,道:「就算你提出來吧?二爺也不會答應你。」
금봉은 낯빛이 미미하게 변하더니 말했다.
"설령 당신이 제시하더라도 둘째나으리께서 승낙하실 리가 없어요."
凌度月哈哈一笑,道:「金鳳姑娘,別忘了柳二爺是胸懷大志的人,如若他連你也捨不得,還能成得了什麼大事?」
능도월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금봉낭자, 류 둘째나으리는 큰 뜻을 품고 있는 사람임을 잊지 마시오. 만약 그가 당신조차 버릴 수 없다면 무슨 큰 일을 이룰 수 있겠소?"
金鳳道:「你自做你的白日夢吧!二爺決不會答應你,再說,我……」
금봉이 말했다.
"당신은 헛된 꿈을 꾸고 있군요! 둘째나으리는 결코 승낙하지 않으실 거예요. 다시 말해 나는..."
「我什麼?」
"내가 뭐란 말이오?"
她沒有說下去,但臉上卻泛起了一片紅暈。
그녀는 말을 잇지 못하고 얼굴에 한 조각 홍조를 띠었다.
凌度月淡淡一笑道:「姑娘,去請柳鳳山來吧,我們印證一下,看看哪一個猜的正確。」
능도월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낭자, 가서 류봉산을 오라 하시오. 누구의 추측이 정확한지 우리 한번 증명해봅시다."
金鳳道:「十二釵衛,個個貌美如花,你為什麼一定要找我呢?」
금봉이 말했다.
"십이금차는 개개인이 용모가 꽃같이 어여쁜데 당신은 왜 굳이 나를 요구하는 거예요?"
凌度月道:「因為你是釵頭。」
능도월이 말했다.
"왜냐하면 당신이 금차의 우두머리이기 때문이오."
只聽一個朗朗的笑聲,傳了進來,道:「不錯,凌兄如若是真肯歸服在下,我相信一切好談。」
낭랑한 웃음소리가 전해졌다.
"그렇소. 능형이 만약 진정으로 나한테 귀의하고자 한다면 나는 모든 것이 잘 이야기될 것이라고 믿소."
說話的正是柳鳳山。
말을 한 것은 바로 류봉산이었다.
凌度月道:「先請問柳二東主一件事,閣下是否真要凌某的協助。」
능도월이 말했다.
"류이동주께 한 가지 묻겠습니다. 귀하는 정말 능모의 협조가 필요합니까?"
柳鳳山道:「一片誠意,可質天日。」
류봉산이 말했다.
"진심이오. 하늘에 물어보시오."
凌度月道:「那是說,不論在下提出什麼樣的條件,閣下就會答應了。」
능도월이 말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가 어떤 조건을 제시하든 귀하는 승낙하시겠군요."
柳鳳山道:「不妨說說看吧!」
류봉산이 말했다.
"말해보시오!"
凌度月道:「這位釵首的金鳳不錯,柳二爺可以割愛相賜呢?」
능도월이 말했다.
"금차의 우두머리인 금봉이 좋더군요. 류 둘째나으리는 선뜻 내어주실 수 있겠습니까?"
柳鳳山愕了一下,但立刻哈哈大笑,道:「別說是釵頭金鳳,十二金釵之中,任你凌兄挑選就是。」
류봉산이 말했다.
"금차의 우두머리인 금봉이 아니더라도 십이금차 중에서 능형 마음대로 고르면 되오."
金鳳臉色一變,垂下了頭去,一語不發。
금봉의 안색이 일변하더니 고개를 숙이고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凌度月笑一笑,道:「二東主答應把金鳳賜給在下了。」
능도월이 웃으며 말했다.
"이동주께서는 금봉을 저에게 하사하기로 승낙하셨군요."
柳鳳山道:「答應了。」
류봉산이 말했다.
"승낙했소."
凌度月道:「好!在下還有第二件。」
능도월이 말했다.
"좋습니다! 저는 또 두 번째 조건이 있습니다."
柳鳳山道:「請說。」
류봉산이 말했다.
"말하시오."
凌度月道:「咱們同來之人,全都要歸依二爺手下,但都要在區區手下聽差。」
능도월이 말했다.
"같이 온 사람들도 전부 둘째 나으리 수하로 귀의하라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저의 수하에 두어야겠습니다."
柳鳳山道:「求之不得,但不知他們是否會答應呢?」
류봉산이 말했다.
"바라던 바요. 하지만 그들이 승낙할런지 모르겠구려?"
凌度月微微一笑,道:「這個包在區區的身上,如是他們不肯答允,在下只好先為二東主立個頭功,把他們斬斃劍下。」
능도월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건 저한테 맡겨주십시오. 만일 그들이 승낙하지 않는다면 저는 그들을 베어버리고 이동주를 위한 첫 번째 공을 세우겠습니다."
柳鳳山道:「好!一言為定。」
류봉산이 말했다.
"좋소! 한 마디로 정합시다."
凌度月道:「第三,在下此後,只聽命二東主一人,別人不能命令區區。」
능도월이 말했다.
"세째, 저는 이후에 오직 이동주 한 사람의 명을 따를 것이며 다른 사람들은 저한테 명령을 내릴 수 없습니다."
柳鳳山點點頭,道:「此後,凌兄就算是在下的心腹重臣,自然只聽命於我了,還有什麼?」
류봉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차후에 능형은 나의 심복이라고 할 수 있으니 당연히 나의 명령만 따르면 되오. 또 무엇이 있소?"
凌度月道:「放了綠竹堡中所有衛從,傭人,並解去他們身中之毒。」
능도월이 말했다.
"녹죽보에 있는 모든 시위들, 하인들, 고용인들을 해독시켜주십시오."
柳鳳山道:「好!還有嗎?」
류봉산이 말했다.
"좋소! 또 있소?"
凌度月道:「只此四樁,柳二東主如肯答允,咱們就算是談定了。」
능도월이 말했다.
"이 네 가지 뿐입니다. 류이동주가 만일 승낙한다면 우리는 합의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柳鳳山笑一笑,道:「告訴他們,凡是歸伏於我的人,各支月奉三千白銀,償賜在外。」
류봉산이 웃으며 말했다.
"그들에게 알리시오. 무릇 나한테 귀의하는 사람은 상을 내리는 것 외에 매 월 삼천 냥의 백은(白銀)을 봉록(俸祿)으로 받을 것이오."
凌度月道:「二來請給區區頓飯時光,不肯依附之人,在下就送上他的人手。」
능도월이 말했다.
"둘째나으리는 저한테 밥 한공기 먹을 시간을 주십시오. 귀의하지 않으려는 사람은 제가 처치해버리겠습니다."
柳鳳山道:「凌兄快人快語,好叫在下佩服,我在廳外,恭候佳音。」
류봉산이 말했다.
"능형은 시원시원하니 정말 나를 탄복하게 하는구려. 나는 청 밖에서 좋은 소식을 기다리겠소."
一招手,撤退了十二釵衛。 凌度月一直暗中注意著金鳳,只見她神情沉重,臉色微泛激忿之色。
손짓하여 열두 여시위를 철수시켰다. 능도월은 줄곧 암중으로 금봉에게 주의를 기울였는데 그녀는 침중한 표정에 낯빛은 약간 격분한 기색을 띠고 있었다.
目睹柳鳳山撤走了十二釵衛之後,凌度月招呼過來楊非子等,集於一處,道:「在下和柳二東主交談之言,諸位都聽到?」
류봉산이 십이금차를 철수시키고나자 능도월은 양비자 등을 한 곳에 불러모아 놓고 말했다.
"저와 류이동주가 나눈 이야기를 제위들은 모두 들으셨겠지요?"
雷慶一皺眉頭,道:「聽到了,但還不夠仔細,老弟可否再說一遍。」
뇌경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들었지만 자세히는 아닐세. 노제는 다시 쭉 말해주겠는가?"
凌度月淡淡一笑,道:「在下自知無能闖過十二釵衛的劍陣、毒陣,如其死在毒針之下,何不和柳二東主連合一處,咱們江湖人,一直在風浪險惡中謀生,生死難料,活的時間,過幾個快活日子,有什麼不好?」
능도월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저는 십이금차의 검진(劍陣), 독진(毒陣)을 뜷고 나갈 수 없음을 알고 있습니다. 기왕 독침 아래에 죽을 거라면 왜 류이동주와 연합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강호인은 언제나 풍랑과 험악함 속에서 삶을 모색하며 생사를 예측할 수 없습니다. 살아있는 시간을 유쾌하게 보내는데 무슨 나쁠 것이 있겠습니까?"
王人傑嗯了一聲,道:「凌兄弟是貪圖那金鳳的美色呢?還是貪圖那月奉數千兩的白銀。」
왕인걸이 음, 하더니 말했다.
"능형제는 금봉의 미색이 탐났는가 아니면 수천 냥의 백은이 탐났는가?"
杜天龍道:「龍鳳鏢局的財產不少,但如凌少俠不降的話,咱們可以全數奉上。」
두천룡이 말했다.
"용봉표국의 재산은 적지 않네. 능소협이 항복하지 않겠다면 우리는 전부를 바칠 수 있네."
歐陽鳳道:「綠竹堡田產不少,凌少俠,只是想過些好日子,咱們也可以奉養。」
구양봉이 말했다.
"녹죽보의 전답과 가산은 적지 않아요. 능소협이 좋은 세월을 보내고 싶다면 우리도 바칠 수 있어요."
凌度月淡淡一笑,道:「杜夫人,咱們都已見識過江湖險詐手段的酷惡,十二釵衛雖然劍中藏有毒針,但我凌某人,如想破圍而去,實也並非難事,只是諸位……」
능도월이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두부인, 우리는 모두 강호의 험악함과 기만적인 수단을 견식했습니다. 십이금차가 비록 검 속에 독침을 숨겼지만 나 능모가 뚫고나가려 한다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단지 제위들이..."
杜天龍接道:「這就是不勞凌少俠費心了,瓦罐不離井口破,將軍難免陣上亡,生死之事,實也用不著太過擔心,只求活得心安,死得瞑目也就是了。」
두천룡이 말을 받았다.
"그건 능소협이 수고스럽게 마음쓰지 말게. 물동이는 우물에서 깨지고 장군은 전장에서 죽는 법이니 죽고사는 것은 너무 염려할 필요가 없네. 단지 살면서 마음 편하고 죽어서 걱정없이 눈을 감을 수 있으면 되네."
凌度月低聲道:「留得青山在,不怕沒柴燒,今日咱們如若全死在十二釵衛的劍中毒針之下,在下想不出對江湖大局,有什麼補益,對綠竹堡有什麼好處?」
능도월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청산이 있는 한 땔감 걱정을 하지 말라고 했지요. 오늘 우리가 만약 십이금차의 검 속에 든 독침 아래에 모조리 죽어버린다면 강호대국에 무슨 보탬이 될 것이며 녹죽보에 무슨 좋은 점이 있을지 저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군요?"
歐陽鳳道:「凌少俠,咱們本無深交,生死大事,各有看法不同,咱們不也勉強凌少俠,但凌少俠也不用勉強我們了。」
구양봉이 말했다.
"능소협, 우리는 본래 깊은 교정이 없어요. 죽고사는 일에 각자 다른 견해를 가졌으니 우리도 능소협에게 억지로 강요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능소협도 우리를 강요하지 마세요."
楊非子冷冷說道:「諸位最好別要多接口,聽凌少俠說下去。」
양비자가 냉랭하게 말했다.
"제위들은 여러 말 않고 능소협의 말에 따르는 것이 가장 좋소."
凌度月沉吟了一陣,用極低微的聲音說道:「柳鳳山裝作的雖然大方,一舉間,撤去了所有的人手,但我相信,他會派人在廳外暗中監視咱們……」
능도월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극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류봉산이 비록 대범한 척하여 단번에 모든 사람을 철수시켰지만 그는 사람을 보내어 청 밖에서 암중으로 우리를 감시하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王人傑接道:「我到大廳外面瞧瞧。」
왕인걸이 말했다.
"내 가서 대청 밖을 한번 살펴보겠네."
凌度月道:「不用了,那將只會引起他們更大的疑心……」
능도월이 말했다.
"됐습니다. 그러면 그들에게 더더욱 의심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語聲一頓,道:「在下記得有一計略,叫作騙虎容狼,有些不同的是,咱們要先為虎爪。」
잠시 멈추었다가 말했다.
"저는 범을 속이기 위해 이리를 받아들이는 하나의 계략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좀 다른 것은 우리는 먼저 호랑이 발톱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지요."
楊非子點點頭道:「凌少俠說的是。」
양비자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능소협의 말이 맞네."
凌度月接道:「放眼當今武林,似已大半為柳家天下,他們挾雄厚財力,幾乎網羅了天下黑、白兩道的精英,似乎是目下還沒有一股力量,能和他們對抗,整個的江湖的形勢,似乎是他們兄弟在互作對抗。」
능도월이 말을 이었다.
"당금 무림으로 눈을 넓혀보면 대부분 류가의 천하가 된 듯 합니다. 그들이 웅후한 재력을 끼고 천하 흑백 양도의 정영(精英)들을 거의 망라하였기에 지금은 그들에 대항할 수 있는 한 줄기 역량도 없는 것 같습니다. 전체 강호의 형세는 마치 그들 형제끼리 서로 맞서고 있는 듯 합니다."
雷慶點點頭,欲言又止。
뇌경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하려다 말았다.
凌度月接道:「這位柳老二,青出於藍,比他那位大哥似是還要狡猾一些,咱們既無能正面抗拒,何不借刀殺人。」
능도월이 이어서 말했다.
"류노이는 청출어람(青出於藍)하여 그의 대가보다도 좀 더 교활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이왕 정면으로 항거할 수 없다면 왜 차도살인(借刀殺人)하지 않겠습니까?"
楊非子道:「利用柳老二的力量,對抗柳老大。」
양비자가 말했다.
"류노이의 역량을 이용하여 류노대에 대항하는 것이로군."
凌度月道:「如是在下沒有看錯,柳老三可能還好好地活在世上。」
능도월이 말했다.
"만일 제가 잘못 보지 않았다면 류노삼은 멀쩡히 세상에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杜天龍道:「凌少俠,這個,可能嗎?」
두천룡이 말했다.
"능소협, 그것이 가능한가?"
凌度月道:「為什麼不可能,能裝作死亡的,必然是一位智計多端的人物,咱們不能再失措了。」
능도월이 말했다.
"왜 불가능하겠습니까? 죽은 척 할 수 있다는 것은 지계(智計)가 무한한 인물임이 틀림없습니다. 우리는 다시 실수해서는 안됩니다."
雷慶道:「凌少兄,如是他們兄弟故意布下這麼個疑陣,那又該能如何?」
뇌경이 말했다.
"능소형, 만일 그들 형제가 고의로 현혹시키는 속임수를 썼다면 또 어떻게 해야겠는가?"
凌度月道:「就目前的看法,這個可能不大……」
능도월이 말했다.
"지금의 견해로는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放低了聲音,接道:「柳鳳山用兵遣將無一不是武林中的新銳,這些人名不見經傳,但武功都很了得,咱們除了和他混在一起之外,又如何能查出他們的底細?」
목소리를 낮추어 말을 이었다.
"류봉산이 부리는 사람들은 무림의 신예(新銳)가 아닙니다. 그들은 이름이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무공은 굉장합니다. 우리가 그와 함께 섞이는 것 말고 또 어떻게 그들의 내부상황을 조사할 수 있겠습니까?"
雷慶點點頭,道:「原來如此,咱們錯怪凌少俠了。」
뇌경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원래 그랬군. 우리는 엉뚱하게 능소협을 잘못 질책했군."
凌度月提高了聲音道:「咱們就此一言為定了。」
능도월이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우리는 이렇게 하기로 정합시다."
目注大廳外面,高聲說道:「哪一位執事,去請二東主來了。」
대청 바깥 쪽을 응시하며 큰 소리로 말했다.
"어느 분이 일을 맡고 있소? 가서 이동주를 청하여 오시오."
片刻之間,柳鳳山帶著十二位釵衛又行入了大廳。
잠시 후 류봉산이 십이금차를 데리고 또 대청으로 걸어 들어왔다.
柳鳳山舉手一拱,緩緩說道:「凌兄,他們同意了嗎?」
류봉산이 손을 들어 공수하며 천천히 말했다.
"능형, 그들이 동의했소?"
凌度月道:「同意了,不過,他們不願意在別人手下聽命。」
능도월이 말했다.
"동의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다른 사람의 수하로 명령을 듣기를 원치 않습니다."
柳鳳山道:「全數在凌兄的手下做事。」
류봉산이 말했다.
"모두 능형의 아래에서 일을 하시오."
凌度月道:「還有幾個條件,不知二東主作何處理?」
능도월이 말했다.
"또 몇 개의 조건이 있는데 이동주께서 어떻게 처리하실지 모르겠군요?"
柳鳳山笑一笑,道:「說吧!我記得我已經答應過你很多了,只要你說的不離譜……」
류봉산이 웃으며 말했다.
"말하시오! 나는 이미 당신에게 많은 것들을 승낙했음을 기억하고 있소. 당신 말이 너무 지나치지만 않다면..."
凌度月道:「二東主,其實,這也不算什麼條件,只不過在下覺著應該把事情說個明白。」
능도월이 말했다.
"이동주, 사실 이건 무슨 조건이랄 것도 없습니다. 단지 저는 좀 명백히 말해두어야겠다고 느꼈을 뿐입니다."
柳鳳山道:「什麼事?」
류봉산이 말했다.
"어떤 일이오?"
凌度月行前了兩步,低聲說道:「二東主對我們這群人中,比較重視的,是楊神醫和區區了。」
능도월이 앞으로 두 걸음 걸어가 나직이 말했다.
"이동주께서 우리들 중에서 비교적 중시하는 사람은 양신의와 접니다."
柳鳳山笑一笑,道:「這個嘛?紅花雖好,還要綠葉相襯,有雷慶、杜天龍等一般人,才能把兩位托襯得更具氣勢了。」
류봉산이 웃으며 말했다.
"그럴까?. 붉은 꽃이 보기 좋지만 푸른 잎이 받쳐주어야 하오. 뇌경, 두천룡 등과 같은 사람이 있어서 두 분이 더한층 기세를 갖출 수 있었소."
凌度月道:「所以,在下覺著不能欺瞞二東主。」
능도월이 말했다.
"그래서 저는 이동주를 기만할 수 없다고 느꼈습니다."
柳鳳山微微一怔,道:「什麼事?」
류봉산이 약간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무슨 일이오?"
凌度月道:「在下沒有事,事情出在了楊神醫的身上。」
능도월이 말했다.
"저한테는 아무 일도 없고 사정은 양신의께 있습니다."
柳鳳山道:「此言怎講?」
류봉산이 말했다.
"왜 그런 말을 하시오?"
凌度月道:「楊神醫是天下第一神醫,也是位絕無僅有的用毒的高手……」
능도월이 말했다.
"양신의는 천하제일의 신의이며 유일무이한 용독의 고수이기도 하지요..."
柳鳳山接道:「這個,我知道。」
류봉산이 말했다.
"그건 알고 있소."
凌度月道:「但他卻中了一種自己無法解去的奇毒,只怕活不多久了。」
능도월이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풀어버릴 수 없는 일종의 기독을 맞아서 오래 살지 못할 듯 합니다."
柳鳳山道:「天下還有楊非子無法解救的毒性?那是什麼毒?」
류봉산이 말했다.
"천하에 양비자가 풀어내지 못할 독성이 있소? 그것이 어떤 독이오?"
凌度月道:「那是令兄柳大東主所下,聽說是南荒之蠱。」
능도월이 말했다.
"그것은 영형(兄柳)인 류대동주가 쓴 것으로 듣기로는 남황의 고독이라고 합니다."
柳鳳山道:「原來如此。」
류봉산이 말했다.
"원래 그랬구려."
凌度月道:「只怕他無法對二東主長期效命。」
능도월이 말했다.
"그는 이동주에게 오랫동안 목숨바쳐 일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柳鳳山微微一笑,道:「這個,你可以放心,用藥解毒,在下自知不如楊神醫,但對付南荒蠱毒,在下卻是甚有心得,只要凌兄和楊神醫,都是真心歸降區區,七日後,我替他解去蠱毒。」
류봉산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건 안심해도 좋소. 약으로 독을 풀어버리는 데는 내가 양신의보다 못하지만 남황의 고독에 대해서는 내가 좀 터득한 것이 있소. 능형과 양신의가 진심으로 나한테 귀의하여 투항하기만 한다면 칠 일 후에 그의 고독을 풀어버리겠소."
凌度月聽得心頭暗暗震動,忖道:這人口氣如此托大竟能解南荒蠱毒,但此情此景,卻又不似謊言。
능도월은 듣고 남몰래 가슴을 두근거리며 곰곰히 생각했다.
'이 사람이 남황의 고독을 풀 수 있다고 이처럼 큰소리를 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허풍을 치는 것은 또 아닌 듯 하다.'
心中念轉,口中卻說道:「那就謝過二東主了,楊非子如是被解了南荒蠱毒,想必會對二爺忠心不二了。」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말했다.
"그러면 이동주께 감사드리겠습니다. 만일 양비자가 남황고독이 제거된다면 틀림없이 둘째나으리에게 충성을 다하며 변치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他忽然改口叫了一聲二爺,聽得柳鳳山心花怒放,笑一笑,低聲道:「度月,你最重要,我看得出,你具有奇高的身手。」
그가 문득 둘째나으리라고 부르자 그 말을 들은 류봉산은 대단히 기뻐하며 씨익, 웃더니 나직이 말했다.
"도월, 자네가 가장 중요하네. 나는 자네가 기이하도록 높은 솜씨를 갖추었음을 알아보았다네."
凌度月道:「二爺太看重了。」
능도월이 말했다.
"둘째나으리가 너무 중시하시는 것이지요."
柳鳳山笑道:「我手中用了不少人,我對他們,也很憂遇,但像你這樣談條件的絕無僅有……」
류봉산이 웃으며 말했다.
"나한테는 적지 않은 사람이 있고 나는 그들에게도 몹시 우대했지만 자네처럼 이렇게 조건을 이야기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네..."
鳳山哈哈一笑,接道:「度月,你該知道唐太宗用魏征的往事吧!用賢臣才人,必得雄主明君,我如不具有一點過人之量,如何用得到你這樣的人?」
류봉산이 하하, 웃고는 말을 이었다.
"도월, 자네는 당태종이 위징(魏征)을 중용했던 일을 알 것이오! 어진 신하와 재능있는 사람을 등용하는 것은 성군(聖君)이라면 반드시 해야 하네. 내가 남보다 뛰어난 한 점의 역량을 갖추지 않았다면 어떻게 자네와 같은 이런 사람을 쓸 수 있겠는가?"
凌度月心中暗道:「看來,這柳鳳山的心胸,似是比那柳鳳閣還要寬大一些,也陰險多了。」
능도월이 속으로 생각했다.
'보아하니 류봉산의 도량은 류봉각보다 관대하면서도 많이 음험하기도 한 것 같구나.'
心中暗自盤算,更生警惕之意,目光立刻轉注到金鳳的身上,裝出一副色迷迷的情態,道:「二爺這麼看重區區,實叫人心甘效死。」
속으로 몰래 따져보니 더더욱 경계하는 마음이 생겨났다. 시선을 즉시 금봉에게로 돌리며 색정어린 표정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둘째나으리께서 이렇게 저를 중시하시니 실로 기꺼이 목숨을 바치게끔 만드는군요."
柳鳳山仰天大笑三聲,道:「度月,金鳳她是一位好姑娘,她不但是十二釵衛之首,也是我的好幫手,心腹的謀臣,對我忠心不二,她有過人的才慧,有著很高的成就,你們也是珠聯璧輝的一對,我這就派人準備一下,今晚上,就要你們完成洞房花燭。」
류봉산이 세 번이나 앙천대소 하더니 말했다.
"능월, 금봉 그녀는 좋은 낭자요. 그녀는 십이금차의 우두머리일 뿐만 아니라 나의 좋은 조력자이자 중요한 모사(謀士)였으며 나에 대한 충성심이 남달랐소. 그녀는 과인(過人)한 지혜와 아주 높은 성취를 가졌으니 그대들은 아주 잘 어울리는 한 쌍이오. 오늘밤 그대들에게 신방을 차려주라고 사람을 보내겠네."
凌度月心靈震動,但表面上,卻又裝出一副欣喜若狂的情態,難以自禁,急急一抱拳,道:「多謝二爺。」
능도월음 심령이 흔들렸지만 표면상으로는 기뻐 어쩔 줄 몰라 주체하기 어려운 표정을 지으보이며 급히 포권하여 말했다.
"둘째 나으리 감사드립니다."
金鳳一揚柳眉兒,欲言又止。 她似是有些激憤,也有些幽怨,只可惜柳鳳山沒有回顧她一眼。
금봉이 버들눈썹을 치켜올리며 말을 하려다 또 그만두었다. 그녀는 마치 조금은 격분한 듯 하기도 했고 조금은 원망어린 듯 하기도 했다. 다만 애석하게도 류봉산은 그녀를 한번도 돌아보지 않았다.
但凌度月看到了,心中暗道:「柳鳳山說的不錯,這金鳳卻是一位好姑娘。」
하지만 능도월은 보고서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류봉산의 말이 맞다. 이 금봉은 훌륭한 낭자다.'
只聽柳鳳山笑道:「去告訴他們吧!我答應了他們所有的條件,綠竹堡主的人,我會別作處置,今晚上設宴歡迎你們。」
류봉산이 웃으며 말했다.
"가서 내가 그들의 모든 조건을 승낙했으며 녹죽보의 사람은 내가 달리 처리하겠노라고 그들에게 알려주시오! 오늘밤 당신들을 환영하는 연회를 열겠소."
柳鳳山說完,一揮手,帶著十二釵衛走出了大廳。 凌度月末再回入雅室,卻招招手,請楊非子等一行人,進入大廳。
류봉산은 말을 마치더니 손을 흔들어 십이금차를 데리고 대청을 나갔다. 능도월은 다시 별실로 돌아가지 않고 손짓하여 양비자 등 일행을 대청으로 들어오게 불렀다.
楊非子目光轉動,看清了大廳中沒有監視之人,才低聲說道:「凌少俠,能屈能伸,表演逼真,好叫在下佩服。」
양비자가 시선을 돌려가며 대청 안에 감시하는 사람이 없음을 확인하고 그제서야 나직이 말했다.
"능소협은 굽힐 줄도 펼 줄도 아는군. 연기가 진짜에 가까워 정말 나는 탄복했네."
凌度月歎息一聲,道:「似乎是,咱們低估了柳鳳山。」
능도월이 한숨을 쉬고 말했다.
"아마 우리는 류봉산을 과소평가한 듯 합니다."
楊非子道:「目前為止,咱們並未失敗,至少,咱們還稍佔上風。」
양비자가 말했다.
"지금까지 우리는 결코 실패하지 않았네. 적어도 우리가 약간은 우세를 점하고 있지."
歐陽鳳突然開口,道:「凌少俠,你真的要娶那位金鳳姑娘嗎?」
구양봉이 돌연 입을 열었다.
"능소협, 당신은 정말 금봉낭자를 취하려 하나요?"
凌度月苦笑一下:「那丫頭不單純,但就目下情形而言,就算她是一副苦藥,在下也得暫時吃下去了。」
능도월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계집종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목하 정황으로 말하자면 설령 그녀가 한 첩의 쓴 약이라고 하더라도 저는 삼켜야 합니다."
楊非子道:「守大義不拘小節,目下情況,咱們身居矮簷下,不能不低頭。」
양비자가 말했다.
"대의를 지키는데 사소한 것에 구애받지 말게. 목하 정황으로 우리는 낮은 처마 아래서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네."
雷慶道:「老弟,看不出啊,你這應變的才華,連我這跑了大半輩子的老江湖,也不得不佩服了。」
뇌경이 말했다.
"노제, 자네의 이런 임기응변의 재주를 알아보지 못했네. 반 평생 을 뛰어다닌 노강호인인 나조차도 탄복하지 않을 수가 없네."
凌度月道:「在下自覺才智略謀上,只怕還難和對方相交,還得諸位隨時指點……」
능도월이 말했다.
"저는 재지와 모략에서 상대방과 비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제위들께서 수시로 지도해주셔야 합니다..."
目光轉注楊非子的身上,接道:「楊前輩,有一件事在下想不明白。」
시선을 양비자에게로 돌리더니 말을 이었다.
"양선배님, 한 가지 제가 생각해도 알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楊非子道:「什麼事?」
양비자가 말했다.
"무슨 일인가?"
凌度月道:「柳鳳山自詡能解去你身中蠱毒,不知是真是假。」
능도월이 말했다.
"류봉산은 당신 몸의 고독을 없애버릴 수 있다고 허풍을 떠는데 정말인지 거짓인지 모르겠습니다."
楊非子道:「中原醫道上,解蠱非易,但他如養了南荒用毒高手,那就又當別論了。」
양비자가 말했다.
"중원의 의술로 고독을 제거하기 쉽지 않네. 하지만 그가 만일 남황의 용독 고수를 데리고 있다면 그건 또 다른 얘기지."
凌度月道:「聽他口氣似極有把握,似非吹噓。」
능도월이 말했다.
"그의 말투를 듣자니 극히 자신이 있어 큰소리만 치는 것이 아닌 듯 합니다."
楊非子點點頭道:「此時此情,他似乎不用承諾,只有輕輕的一句話,就可以推拒過去,但他卻硬把事情擱下來,似乎是有些把握了。」
양비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그는 승낙할 필요가 없었을 걸세. 단지 가벼운 한 마디로 거절해버릴 수도 있었지만 그가 굳이 그러지 않았으니 조금은 자신이 있는 듯 하네."
凌度月道:「看情形,咱們似只有暫時依附於他了,但不知今晚上的酒宴之上,他是否會在酒飯之中下毒。」
능도월이 말했다.
"정황을 보니 우리는 잠시 그에게 들러붙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늘 밤 주연에서 그가 술과 음식에 독을 쓰지 않을런지 모르겠군요."
楊非子道:「照講是應該不合,但咱們不能不備,等會,我給各位一粒藥物,發覺不對時,就快吞下去。」
양비자가 말했다.
"일반적으로는 그러지 않아야 하겠지만 우리는 방비하지 않을 수 없네. 좀 기다리게. 내가 여러분께 한 알의 약물을 줄터이니 잘못 됐다고 느꼈을 때 빨리 삼키도록 하시오."
天色上燈時分,綠竹堡大廳中,設下了一桌酒宴。 除了柳鳳山坐的主人的位置,凌度月、楊非子、杜天龍、雷慶、王人傑等,團團圍著一桌,青衣小童,川流不息地獻上酒菜。 這該是一頓非常豐盛的晚餐。 凌度月暗中留心查看,十二釵衛中,不見了釵頭金鳳。
날이 등을 걸 때가 되자 녹죽보 대청 안에는 주연이 차려졌다. 류봉산이 주인 자리에 앉은 것을 제외하고 능도월, 양비자, 두천룡, 뇌경, 왕인걸 등은 탁자를 빙 둘러 앉았고 청의소동이 쉼없이 오고가며 술과 음식을 날랐다. 이것은 유달리 풍성한 만찬이었다. 능도월이 암중으로 유심히 살펴보니 십이차위 중에서 우두머리 금봉이 보이지 않았다.
度月未再提起金鳳的事,二東主也未提過,直到酒席將散時,柳鳳山舉起手中的酒杯,道:「諸位,凌少兄今夜小登科,咱們敬他一杯。」
능도월은 금봉의 일을 꺼내지 않자 이동주도 언급하지 않았다. 술자리가 파할 때쯤 되어 류봉산은 수중의 술잔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여러분, 능소형이 오늘 밤 결혼하니 한 잔으로 축하해줍시다."
當先舉杯,一飲而盡。 群豪只有入境隨俗,跟著喝了一大杯。 凌度月心中苦,表面笑,也干了面前的酒杯。
먼저 잔을 들어 단번에 비워버렸다. 그 고장에 가면 그쪽 풍속을 따르듯 군호들은 뒤따라 한 잔 술을 마셨다. 능도월은 속으로 괴로웠으나 표면상으로는 웃으며 앞에 있던 술잔을 비웠다.
柳鳳山一揮手,道:「走,度月,我送你進洞房去。」
류봉산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가세. 도월, 내가 자네를 신방으로 들여보내주겠네."
凌度月道:「二東主,這是不是太快了一些。」
능도월이 말했다.
"이동주, 이건 너무 빠르지 않습니까?"
柳鳳山笑道:「人是你要的,怎麼?我割愛了,你想變卦?」
류봉산이 웃으며 말했다.
"사람은 자네가 요구했는데 왜 그러나? 내가 아끼던 것을 떼어주었는데 자네는 마음을 바꾸고 싶은 겐가?"
凌度月有些靦腆地說道:「二東主,在下只是……」
능도월은 조금 수줍게 말했다.
"이동주, 저는 단지..."
柳鳳山接道:「度月,我不會刁難你,婚姻大事,咱們也作不了主,今晚是給你婚宴。」
류봉산이 말했다.
"도월, 내가 자네를 괴롭히려는 것이 아닐세. 혼인대사는 우리도 결정할 수 없는 일이지. 오늘밤은 자네에게 결혼축하연을 열어준 것이라네."
凌度月道:「哦!」
능도월이 말했다.
"아!"
柳鳳山道:「咱們走吧!我帶你去。」
류봉산이 말했다.
"우리 가세나! 내가 자네를 데려다 주겠네."
凌度月道:「不敢有勞,不敢有勞,在下自己去了。」
능도월이 말했다.
"감히 수고를 끼칠 수 없습니다. 제 스스로 가겠습니다."
柳鳳山道:「綠竹堡地方不小,你可知道她在什麼地方,總不能到處亂撞吧!」
류봉산이 말했다.
"녹죽보의 땅덩이는 작지 않다네. 자네는 그녀가 어느 곳에 있는지 알아도 가는 곳 마다 불쑥 들어가볼 수는 없네!"
凌度月道:「這個,就算要個人帶路吧!也不能勞動到你。」
능도월이 말했다.
"길을 안내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더라도 당신이 수고스럽게 움직여서는 안되지요."
柳鳳山道:「好!我是恭敬不如從命,我要釵尾帶你去。」
류봉산이 말했다.
"알겠네! 내 자네 말대로 하지. 십이금차의 막내에게 자네를 데려다 주라고 하겠네."
說完舉手一招,一個年約十六七歲的秀麗佩劍少女,快步行了過來。
말을 마치더니 손을 들어 부르자 나이가 약 십육칠 세에 수려하게 생겼고 검을 찬 한 명의 소녀가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다.
柳鳳山道:「帶這位凌度月到金鳳那裡去。」
류봉산이 말했다.
"이분 능도월을 금봉에게로 데려다 드리거라."
釵尾一欠身,帶著凌度月離去。
금차의 막내가 허리를 숙이고는 능도월을 데리고 떠났다.
柳鳳山望著凌度月去遠的身形,笑道:「諸位也請休息吧!」
류봉산은 능도월이 멀리 가는 것을 바라보다가 웃으며 말했다.
"제위들도 휴식하시오!"
楊非子,雷慶等,齊齊站起身子,抱拳一揖,道:「多謝二東主。」
양비자, 뇌경 등은 일제히 일어나서 포권하여 읍하면서 말했다.
"이동주께 감사드리오."
他們早已勾通了心意,所以,都裝出一幅恭順之態。
그들은 벌써 한통속이 되었기에 공손한 태도를 지어냈다.
柳鳳山頷首微笑道:「借重,借重。」
류봉산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웃으며 말했다.
"잘 부탁드리겠소."
在十位釵衛護送下,離開了大廳。
열 명의 금차들의 호송하에 대청을 떠났다.
且說那佩劍少女,帶著凌度月穿過幾重庭院,到了一座小跨院中。 房中燈火明亮,但卻雙門緊閉。
한편 검을 찬 그 소녀는 능도월을 데리고 몇 개의 정원을 가로질러 어느 작은 과원에 도착했다. 방 안에는 등화가 환하게 밝았지만 쌍문은 꼭 닫혀있었다.
釵尾指指那燈火明亮的正房,笑一笑,悄然而退。 醜媳婦終得見婆婆,凌度月硬著頭皮叩動了門環。
금차의 막내는 등화가 환하게 밝은 정면의 방을 가리키며 한번 웃더니 조용히 물러갔다. 피할 수 없게 되자 능도월은 마지못해 눈 딱 감고 문고리를 두드렸다.
室中傳出來金鳳的聲音,道:「門未加栓,自己進來吧。」
방 안에서 금봉의 음성이 전해져 나왔다.
"문은 빗장을 걸지 않았으니 들어오세요."
凌度月推門而入,只見金鳳一身粉紅衣著,端坐在一張木榻上,二隻粗大的龍鳳燭,火焰熊熊。 金鳳背倚木榻上,榻上是鴛鴦枕,紅綾被,充滿著春意。 龍鳳燭火,使這座小院中,散播新房氣息,可惜是金鳳姑娘,卻沒有新娘子那股欲言還休的羞意。
능도월이 문을 밀고 들어가니 금봉은 일신에 분홍옷을 입고 나무 침상 위에 단정히 앉아있었다. 두 개의 굵은 용봉촉(龍鳳燭)은 불꽃이 활활 타고 있었다. 금봉이 등을 기대고 있는 나무침상 위에는 원앙침(鴛鴦枕:부부가 베는 베개), 붉은 비단 이불이 있어 춘정(春情)이 충만했다. 용봉촉의 불빛은 이 작은 정원 안에서 신방의 정취를 퍼뜨리고 있었는데 애석하게도 신부인 금봉낭자에게는 입을 떼기 어려워 하는 수줍음이 없었다.
金鳳很冷靜,冷靜得帶有一股寒意。淡淡笑一笑道:「關上門吧!如是你不希望有那些冒失鬼們交錯進來,那就加一道木栓吧!」
금봉은 아주 냉정했다. 한 줄기 한기가 돌 만큼 냉정했다. 담담히 웃더니 말했다.
"문을 닫으세요! 만일 경박한 자들이 잘못 들어오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 나무 빗장을 거세요!"
凌度月笑一笑,道:「鳳姑娘,加一道木栓,目的何在?」
능도월이 웃더니 말했다.
"봉낭자, 빗장을 가하는 목적은 어디에 있소?"
金鳳雙目盯注在凌度月的臉上瞧了一陣,道:「拴上你的人,也拴上我的人……」
금봉은 두 눈으로 능도월의 얼굴을 한동안 응시하더니 말했다.
"당신의 사람에게 빗장을 거는 것이며 내 사람에게도 빗장을 거는 것이지요..."
凌度月道:「哦!」
능도월이 말했다.
"아!"
金鳳道:「有些冒失鬼,不論房中有什麼人,一腳就闖了進來。」
금봉이 말했다.
"경박한 사람은 방 안에 누가 있든 뛰어들테니까요."
凌度月拴好了木門,回顧著金鳳道:「姑娘,還有什麼吩咐嗎?」
능도월은 목문을 잘 닫아 빗장을 걸고 금봉을 돌아보며 말했다.
"낭자, 또 무슨 분부가 있소?"
金鳳指指靠在木櫃旁邊一張木椅子,道:「凌兄,先請坐吧!」
금봉이 나무궤짝(목궤 : 장롱?) 옆의 나무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능형, 우선 앉으세요!"
凌度月依言坐了下去,道:「姑娘,在下坐好了。」
능도월이 그 말대로 앉고서는 말했다.
"낭자, 나는 앉았소."
金鳳一皺眉頭,忖道:這人,給我個一路糊塗下去,那倒是一樁不大不小的麻煩。
금봉은 눈살을 찌푸리며 곰곰히 생각했다.
'이 사람은 계속 멍청하게 구는데 크지는 않지만 작지도 않은 골칫거리구나.'
心中念轉,火上心頭,冷哼一聲,道:「凌度月,你準備如何處置我?」
속으로 생각을 굴리자 화가 치밀어올라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능도월, 당신은 나를 어떻게 처리할 작정인가요?"
凌度月道:「啊!這個——在下就有些不明白了,你在二爺面前答應了在下的要求,今夜是咱們先談談清楚。」
능도월이 말했다.
"아! 그건 제가 잘 모르겠소. 당신이 둘째나으리 면전에서 저의 요구를 승낙했으니 오늘밤 우리 분명하게 말해둡시다."
金鳳道:「是洞房,也有花燭,不過,因為,我不是那種輕易被人蹂躪的人,所以,咱們應該先談談清楚。」
금봉이 말했다.
"신방에다가 화촉(花燭)도 있어요. 그러나 나는 쉽사리 남에게 유린당할 사람이 아니예요. 그래서 우리는 먼저 분명하게 담판을 지어야해요."
凌度月道:「那麼姑娘請說吧!在下洗耳恭聽如何?」
능도월이 말했다.
"그렇다면 낭자가 말해하고 제가 세이경청하면 어떻겠소?"
金鳳道:「我想先告訴你,我已經不是完壁,別再想我會是清白身子。」
금봉이 말했다.
"나는 내가 이미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먼저 당신에게 말해두고 싶어요. 내가 청백(清白)한 몸이라고 생각지 말라는 거예요."
凌度月道:「啊!在下也不是未接觸過女人的男人,咱們兩個人,都不吃虧。」
능도월이 말했다.
"아! 저도 여인을 접해보지 않은 남자가 아니오. 우리 두 사람은 모두 손해가 없구려."
金鳳一皺眉頭,道:「咱們作女人的,從來沒有問過男人這件事情,我們也不在乎男人這些事情,但男人卻是要求的十分嚴格。」
금봉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우리 여인들은 여태껏 남자들의 그런 사정을 따지지 않았고 남자들의 그런 사정을 개의치 않았어요. 하지만 남자는 십분 엄격함을 요구하지요."
凌度月道:「姑娘只是問這件事嗎?在下已經答覆得很清楚了。」
능도월이 말했다.
"낭자가 단지 그 일을 묻는 것이라면 저는 이미 아주 분명하게 대답했소이다."
金鳳道:「你不在乎我是不是處女之身,是嗎?」
금봉이 말했다.
"당신은 내가 처녀의 몸이 아님을 개의치 않는다는 말인가요?"
凌度月道:「是!」
능도월이 말했다.
"그렇소!"
金鳳道:「好!咱們談清楚第二件事。」
금봉이 말했다.
"좋아요! 우리는 두 번째 일을 분명하게 이야기해요."
凌度月道:「姑娘請說吧!」
능도월이 말했다.
"낭자, 말하시오!"
金鳳道:「你準備今夜之後怎麼處置我?」
금봉이 말했다.
"당신은 오늘밤 이후에 나를 어떻게 처리할 작정인가요?"
凌度月道:「姑娘這話問得很奇怪了。」
능도월이 말했다.
"낭자의 그 물음은 몹시 기괴하구려."
金鳳道:「一點也不奇怪,今夜裡,你凌少俠,不是娶媳婦,因為,你根本沒有重視這件事,充其量,只不過是收個小妾,或是收一個婢女罷了。」
금봉이 말했다.
"조금도 기괴하지 않아요. 오늘밤 능소협 당신은 신부를 맞아들이는 것이 아니예요. 왜냐하면 당신은 근본적으로 그런 일을 중시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기껏해야 소첩을 거두어들이거나 한 명의 여비를 거둘 뿐이지요."
凌度月心中暗道:「幸好,她和我這麼一談,如是她進門就對我熱情如火,這場面,真不知叫人如何應付了。」
능도월이 속으로 생각했다.
'그녀가 나와 이렇게 이야기하니 다행이다. 만일 그녀가 시집온다며 나한테 열렬한 감정을 나타냈더라면 그런 광경은 정말 어떻게 대응할지 몰랐을 것이다.'
心中念轉,口中卻笑道:「姑娘的意思怎麼辦呢?」
속으로 생각을 굴리다가 웃으며 말했다.
"낭자의 생각으로는 어떻게 해야 좋겠소?"
金鳳道:「我是問你,我只是被宰割的一隻小羊罷了。」
금봉이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 물었어요. 나는 단지 짓밟힌 한 마리 어린 양일 뿐이랍니다."
凌度月道:「這個,我看還是你姑娘提出來吧!在下能夠答覆的,我就當場答覆如何?」
능도월이 말했다.
"그건 내가 낭자 당신의 제안을 보고 내가 대답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이 자리에서 대답하면 어떻겠소?"
金鳳道:「那很好!如是凌少俠不便說,賤妾我厚顏相問了……」
금봉이 말했다.
"그거 좋아요! 만일 능소협이 말하기 불편하면 천첩이 낯두껍게 묻겠어요..."
凌度月心中暗道:這金鳳雖然是丫頭身份,但她武功之高,心機之密,都非常人能及,尤其對十二釵衛的影響很大了。
능도월이 속으로 생각했다.
'금봉은 비록 여종의 신분이지만 그녀의 무공의 높이, 심기의 치밀함은 보통 사람이 미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물며 십이금차에 영향이 아주 크다. '
心念轉動,微笑說道:「姑娘,不談洞房花燭之事,咱們還是深閨清談,姑娘有什麼事,只管吩咐,在下洗耳恭聽。」
속으로 생각을 굴리다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낭자, 화촉을 밝히고 신방을 차린 일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규방에서 담백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오. 낭자는 무슨 일이든 분부만 하시오. 저는 세이경청하겠소."
金鳳黯然一歎,道:「凌爺,作人正室,我還沒有這個條件,所以,我想也沒有想過,只是我作妾作婢罷了。」
금봉이 암연히 탄식하고는 말했다.
"능나으리, 정실이 되기에는 나는 한 가지 조건이 없어요. 그래서 나는 생각해본 적도 없어요. 나는 오직 첩이나 여비가 될 뿐이예요."
凌度月道:「姑娘的意思是……」
능도월이 말했다.
"낭자의 생각은..."
金鳳接道:「我沒有什麼意思,所以,才會對你問個明白。」
금봉이 말했다.
"나는 아무런 생각이 없어요. 그래서 당신에게 명백하게 물어보는 거예요."
凌度月道:「作妾如何?作婢又如何?」
능도월이 말했다.
"첩이 된다는 건 어떤 것이며 여비가 된다는 건 또 어떤 것이오?"
金鳳道:「你如收我作妾,我自然應該盡到了作妾之責,你對二爺說明白,從此之後,要把我帶在身邊……」
금봉이 말했다.
"당신이 나를 첩으로 거두어주신다면 나는 당연히 첩으로의 책임을 다하야 합니다. 당신은 지금부터 나를 곁에 두겠다고 둘째나으리에게 명백하게 말했었지요..."
凌度月接道:「作婢呢?」
능도월이 말했다.
"여비가 되면?"
金鳳道:「作婢嘛?自然是身份更低一層,平常日子裡,我只不過是一個聽你使喚的丫頭罷了,招之即來,揮之即去,不過你也要從此把我帶在身邊,不能讓我再受別人的蹂躪!」
금봉이 말했다.
"여비가 된다면 당연히 신분이 훨씬 낮아서 평소에 단지 당신의 심부름을 하는 계집종에 불과할 뿐이어서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겠지요. 그러나 당신은 지금부터는 나를 곁에 데리고 있으면서 내가 다시는 다른 사람에게 유린당하게 해서는 안돼요."
凌度月道:「這個,你受什麼的蹂躪?」
능도월이 말했다.
"당신은 어떤 유린을 받았소?"
金鳳道:「你一定要知道嗎?」
금봉이 말했다.
"당신은 꼭 알아야겠어요?"
凌度月道:「如是方便,在下確希望多知道一些情形。」
능도월이 말했다.
"괜찮다면 나는 좀 많은 정황을 확실히 알고 싶소."
金鳳道:「柳二爺,除了他,也沒有人敢動我,能動我。」
금봉이 말했다.
"류 둘째나으리지요. 그 말고는 아무도 감히 나를 건드릴 수 없지요."
凌度月道:「哦!十二釵衛中個個如此嗎?」
능도월이 말했다.
"아! 십이금차들 한 사람 한 사람이 그와 같소?"
金鳳沉吟了一陣,道:「這個嗎?我不太清楚,但我推想,他要哪一個侍寢相陪時,誰都不會推辭了。」
금봉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건 내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내 짐작에 그가 어느 누구에게 잠자리 시중을 들라고 했을 때 누구도 거절하지 못했을 거예요."
凌度月道:「一國之君,也只能在後宮為所欲為,這柳二爺的享用,卻不在一君之下了。」
능도월이 말했다.
"일국(一國)의 군주도 오직 후궁(後宮)에서만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을 뿐이오. 류 둘째나으리가 누리는 것은 군주의 아래가 아니구려."
金鳳道:「你可是還要想它嗎?」
금봉이 말했다.
"당신은 아무래도 그러고 싶은가 보군요?"
凌度月笑一笑,道:「大丈夫追求權勢,迷戀不捨,也就不過是如此罷了。」
능도월이 웃더니 말했다.
"대장부가 미련을 못 버리고 추구하는 권세도 그 정도에 불과할 뿐이지요."
金鳳沉吟了一陣,道:「現在,凌爺還沒有回答賤妾的話。」
금봉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지금 능나으리는 천첩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어요."
凌度月心中暗暗忖道:糟了,這女人,仍是為婢為妾之事,追問得如此清楚,看來,是馬虎不過去了。
능도월이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망했다. 여비가 되느냐 첩이 되느냐 하는 일을 이처럼 분명하게 캐묻다니 적당히 넘어가지 못할 것 같구나.'
心中念轉,人卻低聲說道:「姑娘的意思是?是願意為妾呢?還是甘願作婢。」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나직이 말했다.
"낭자의 생각은 어떠시오? 첩이 되고 싶소 아니면 기꺼이 여비가 되고 싶소?"
金鳳道:「凌爺,那就要看你的了,殘花敗柳,我們還爭的什麼名分,至於小婢再三提醒此事,一來,今後賤妾不希望再受別人的蹂躪,這就要借凌爺的保護了。」
금봉이 말했다.
"능나으리, 그건 당신에게 달렸어요. 정조를 잃은 우리들이 무슨 명분을 다투겠어요. 소비가 수 차례 그 일을 상기시키는 것은 금후에는 천첩이 다시는 다른 사람의 짓밟힘을 받고 싶지 않기 때문인데 그건 능나으리의 보호가 필요해요."
凌度月道:「好吧!咱們就此一言為定,不論什麼名分,都不能再讓你受到一點欺侮了。」
능도월이 말했다.
"좋소! 당신이 어떤 명분이든 더이상 한 점 업신여김도 받게해서는 안된다는 그 한 마디로 우리 정합시다."
不知是金鳳感激,還是有些失望,輕輕歎息一聲,道:「凌爺,有你這一句話,賤妾就放心了。」
감격한 것인지 아니면 조금 실망했는지 금봉은 가볍게 탄식하고는 말했다.
"능나으리, 당신의 그 한 마디 말에 천첩은 안심이예요."
凌度月微微一笑,道:「姑娘,至於為妾為婢的事,可以容我再想一想好嗎?」
능도월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낭자, 첩이 되느냐 여비가 되느냐 하는 일은 내가 다시 잘 생각해보도록 해주시겠소?"
金鳳道:「這個,隨便凌爺了。」
금봉이 말했다.
"그건 능나으리 편한 대로 하세요."
凌度月低聲道:「姑娘,此事沒有決定之前,在下決不侵犯姑娘。」
능도월이 나직이 말했다.
"낭자, 그 일을 결정하기 전에 저는 결코 낭자를 침범하지 않겠소."
金鳳微微一怔,道:「這樣嚴重嗎?」
금봉이 약간 멍해져서 말했다.
"그렇게 엄중하나요?"
凌度月道:「是!十分嚴重,不過,姑娘可以放心的是在下決無厭棄姑娘之心。」
능도월이 말했다.
"그렇소! 매우 엄중하오. 그러나 내가 낭자를 버릴 마음은 결코 없으니 안심해도 좋소."
金鳳緩緩把目光移注到凌度月的臉上,道:「凌爺,你可知二爺的為人嗎?」
금봉은 천천히 시선을 능도월의 얼굴로 옮기더니 말했다.
"능나으리, 당신은 둘째 나으리의 사람됨을 아시나요?"
凌度月道:「這個嗎?在下知曉的不多,還得金鳳姑娘挑明一下。」
능도월이 말했다.
"그건 내가 아는 것이 많지 않소. 금봉낭자가 한번 밝혀주셔야 하오."
金鳳道:「你把我要了來,如是在人側不聞不問,一旦二爺問到小婢時,要我如何答覆?」
금봉이 말했다.
"당신이 나를 요구했는데 만일 다른 사람 있는 자리에서 나몰라라 하시면 일단 둘째나으리가 소비에게 물었을 때 내가 어떻게 대답해야 하겠어요?"
凌度月呆了一呆,道:「他會問你嗎?」
능도월이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그가 당신에게 물어보단 말이오?"
金鳳低聲道:「是的!柳二爺希望知道一切事情的詳細內情。」
금봉이 나직이 말했다.
"예! 류 둘째나으리는 모든 일의 상세한 내정을 알고 싶어한답니다."
凌度月道:「難道他還會問到咱們之間的床笫間事。」
능도월이 말했다.
"설마 그가 우리들 잠자리에 있었던 일도 물어보겠소?"
金鳳道:「一個人的品德如何?此事關係甚大?」
금봉이 말했다.
"한 사람의 품성이 어떠한가와 이 일은 심대하게 관계가 되지요."
凌度月呼的一聲,吹熄了室中的蠟燭,伸手握住了金鳳的柔荑,道:「鳳,咱們上床談吧!」
능도월이 훅, 하니 방 안의 초를 끄더니 손을 뻗어 금봉의 부드러운 손을 쥐고는 말했다.
"봉, 우리 침상에 올라 이야기합시다!"
他的手微微發抖,內心中,也有著無比的緊張。 金鳳似很熱悉,比起凌度月,高明多了。 她輕揮著雙手,解去了凌度月身上的衣服,掩上紅綾被,然後,也脫下身上的衣衫,長裙,躺在凌度月的身側。
그의 손은 미미하게 떨렸고 마음 속으로도 비할 수 없는 긴장감이 있었다. 금봉은 몹시 익숙한 듯 능도월에 비해 많이 고명했다. 그녀는 가볍게 두 손을 놀려 능도월의 의복을 풀고 붉은 비단이불을 덮어주었다. 그런 다음 자신의 의삼과 긴 치마도 벗고는 능도월 곁에 누웠다.
凌度月壯壯膽子,伸伸手輕輕一抱金鳳的身體,金鳳卻乘勢把嬌軀偎入了凌度月的懷中。 兩人都穿著一件極薄的內衣,這一來,立刻肌膚相觸。 凌度月的身體,突然開始有些抖顫起來。
능도월은 용기를 내어 손을 뻗어 금봉의 몸을 살짝 안았다. 금봉은 그 기세를 틈타 교구를 능도월의 품 속으로 바짝 달라붙었다. 두 사람이 걸친 것은 극히 얇은 내의였는데 이렇게 되자 즉시 살과 살이 서로 닿게 되었다. 능도월의 몸은 별안간 조금 떨려오기 시작했다.
金鳳輕輕吁了一口氣,低聲道:「凌爺,告訴我,你接觸過女人沒有?」
금봉이 가볍게 휴, 한숨을 쉬더니 나직이 말했다.
"능나으리, 말해보세요. 당신은 여인을 접촉한 적이 없지요?"
凌度月也明白,難以自主的這份緊張,無疑洩了底,如是再對她欺騙下去,實在也無味得很。
주체하기 어려운 이런 긴장감으로 말미암아 속사정이 의심의 여지없이 드러났음을 능도월도 잘 알았다. 만일 그녀를 더이상 속였다가는 재미가 없는 것이다.
心中念轉,口中應道:「不敢欺瞞姑娘,在下嘛,和女人睡到一張木榻之上,這樣肌膚相視,卻還是第一次了。」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입으로 대답했다.
"감히 낭자를 기만할 수 없소. 저는 여인과 침상 위에서 자게 되더라도 이렇게 살과 살이 마주보는 것은 처음이오."
金鳳哦了一聲,道:「這麼說來,你那些風流情態,都是故意地裝出來的了。」
금봉이 아, 하더니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의 그런 방탕한 태도는 모두 고의로 가장한 것이었군요."
凌度月道:「這倒不是。」
능도월이 말했다.
"그것도 아니오."
金鳳道:「不是裝出來的,那我倒要請教一二了。」
금봉이 말했다.
"가장한 것이 아니라고요? 그러면 나는 오히려 좀 가르침을 청해야겠군요."
凌度月道:「什麼事?」
능도월이 말했다.
"무얼 말이오?"
金鳳道:「你既不是好色之徒,又未曾有過風流經驗,你選我的用心何在?」
금봉이 말했다.
"당신은 색을 좋아하는 무리가 아니며 또 일찌기 풍류를 경험한 적도 없는데 나를 선택한 의도는 어디에 있나요?"
凌度月微微一怔,暗道:這丫頭,不是簡單人物,尤其是,她們對那柳鳳山的忠誠,不可稍存輕視之心,必得動之以誠才行。
능도월이 약간 멍해져서 속으로 생각했다.
'이 계집아이는 간단한 인물이 아니구나. 더우기 류봉산에 대한 그녀들의 충성심을 조금이라도 경시하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된다. 반드시 진심으로써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心中主意打定,口中緩緩說道:「鳳姑娘,在下卻不是好色之徒,但在下選姑娘作為投入柳二爺麾下的條件,是出於一片真情。」
심중으로 생각을 정하고 천천히 말했다.
"봉낭자, 나는 색을 좋아하는 무리가 아니오. 하지만 류 둘째나으리 휘하로 들어가는 조건으로 낭자를 선택한 것은 진심에서 나온 것이오."
金鳳怔了一怔,道:「一片真情……」
금봉이 멍해져서 말했다.
"진심이라고요..."
凌度月接道:「不錯,原來,在下是想娶姑娘為妻……」
능도월이 말했다.
"그렇소. 원래 나는 낭자를 처로 삼고 싶었소..."
金鳳身子抖動了一下,道:「這話,當真嗎?」
금봉이 몸을 부르르 떨더니 말했다.
"그 말이 정말인가요?"
凌度月道:「自然當真了,在下幾位朋友,都是目睹此事的人。」
능도월이 말했다.
"당연히 정말이오. 나의 몇 분의 친구들 모두가 그 일을 지켜본 사람이오."
金鳳點點頭,道:「我不配,凌爺,我只能作一個侍妾或者作一個丫頭。」
금봉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나는 어울리지 않아요. 능나으리, 나는 단지 시첩(侍妾)이나 여종이 될 수 있을 뿐이예요."
凌度月道:「那是你姑娘的想法,在下卻是從未有過此想。」
능도월이 말했다.
"그건 낭자 당신의 생각이고 나는 여태 그런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소."
金鳳道:「我已是殘花敗柳……」
금봉이 말했다.
"나는 이미 부정(不貞)한 여자랍니다..."
凌度月接道:「但當時,在下卻不知道……」
능도월이 말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내가 알지 못했소..."
金鳳接道:「現在,你知道了,心中很後悔,是嗎?」
금봉이 말했다.
"이제 알았으니 속으로 몹시 후회하시지요?"
凌度月右手緊緊一收,把金鳳抱得更緊一些,道:「金鳳,我如是真的後悔了,也不會和你共床一枕了。」
능도월이 우수를 바짝 당겨서 금봉을 더 꼭 안으며 말했다.
"금봉, 내가 만일 정말 후회한다면 당신과 함께 침상에서 한 베개를 베고 있지 않을 것이오."
金鳳是過來人,床第間的纏綿情致,自然是比那凌度月高明得多。
금봉은 경험자여서 잠자리에서의 끈적끈적함은 당연히 능도월에 비해 많이 고명했다. (영 허접,,)
金鳳輕輕晃動著嬌軀,撓逗地伸出了右手,口中卻緩緩說道:「凌爺,柳二爺待我恩意太深,他要我們死,我們都不會說個不字,所以,他要我身體時,我也無法不答應他,不過,有一點,是我想不到的。」
금봉은 살짝 교구를 흔들더니우수를 뻗어 간지럽히며 천천히 말했다.
"능나으리, 류 둘째나으리께서 나한테 베푼 은혜가 너무도 깊어서 그가 우리들에게 죽으라고 한다면 우리들은 안된다는 말을 못해요. 그래서 그가 나의 몸을 요구했을 때 나도 승낙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그러나 한 가지는 내가 생각지도 못했어요."
在金鳳的挑逗之下,凌度月突然感覺到丹田下升起了一股熱流,迅速向四肢擴散。
금봉의 간지럽힘에 능도월은 돌연 단전에서 한 줄기 열류가 치밀어올라 신속하게 사지로 확산되는 것을 느꼈다.
凌度月咬咬牙,強忍著身上升起的異樣,反問道:「什麼事?」
능도월이 이를 악물고 몸에서 솟구쳐오르는 이상야릇함(?)을 억지로 참으며 반문했다.
"무슨 일이오?"
金鳳低道:「他會把我送給人,唉!若非如此,我還一直認為自己是一個很得寵愛的人,想不到,他竟把我視作一件物品似的,隨便就可以送人了。」
금봉이 말했다.
"그가 나를 다른 사람에게 보낸 것 말이예요. 후! 만약 이 일이 아니었다면 나는 아직도 계속 자신이 아주 총해를 받고 있는 사람으로 여겼을 거예요. 그가 놀랍게도 나를 하나의 물건처럼 보아 내키는 대로 남에게 보내버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凌度月道:「姑娘完全是聽命行事了?」
능도월이 말했다.
"낭자는 완전히 명에 따라서 행사를 했던 것이오?"
金鳳道:「不錯,登上這牙床之前,我還是奉命行事的人。」
금봉이 말했다.
"그래요. 이 침상에 오르기 전에 나는 명을 받들어 행사하는 사람이었죠."
凌度月道:「那,現在呢?」
능도월이 말했다.
"그럼 지금은?"
金鳳道:「現在嗎?我似乎已有了很大的改變,也正在把自己導入另一個自處的境遇之中……」
금봉이 말했다.
"지금의 나는 아주 크게 바뀐 것 같아요. 자신을 다른 상황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어요..."
凌度月心中暗道:這丫頭雖然是有過一身成就,但究竟是女人,缺乏了那一股自主的勁道。
능도월이 속으로 혼잣말을을 했다.
'이 계집아이에게 비록 일신의 성취가 있지만 어쨌든 여인이라서 한 줄기 자주적인 역량이 모자라는구나.'
心中念轉,笑一笑,說道:「金鳳,能不能告訴我,那是個什麼樣自處的境遇中?」
속으로 생각을 굴리더니 웃으며 말했다.
"금봉,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나한테 말해줄 수 있소?"
金鳳道:「這個嘛,自然可以,從此之後,我整個的人和心,都已為君所有,還有什麼不能告訴你的地方。」
금봉이 말했다.
"그거야 당연히 가능하지요. 지금부터 나의 온 몸과 마음은 모두 당신 소유인데 또 무슨 당신에게 말하지 못할 것이 있겠어요."
凌度月心中忖道:這丫頭心中似已有了改變,倒是不能激怒於她,讓她自然轉變的好。
능도월이 심중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이 계집애의 마음이 이미 바뀌고 있는 듯 하니 그녀를 격노하케 하지말고 그녀가 자연스레 변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
但見金鳳接道:「我忽然感覺到,我對柳鳳山的愛顧,已到盡處,我為她奉獻了一個清白的身體,也為他一度死心相隨,這些,情若金石的用心,天神可鑒,但由現在開始,我要把這一份賢貞的情意,移到了你的身上。」
금봉이 말을 이었다.
"내가 류봉산을 애틋하게 돌보아주는 것도 이미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문득 느끼게 되었어요. 나는 그에게 청백의 몸을 바쳤고 한때는 단념하고 그를 따랐지요. 그런 금석같은 노력들을 하늘은 아실 거예요. 하지만 지금부터는 현숙하고 지조있는 정이 당신에게로 옮겨갔어요."
凌度月突然抱緊了金鳳,道:「金鳳,聽你講了這麼多話,最擔心只有一件事。」
능도월이 돌연 금봉을 꼭 안고 말했다.
"금봉, 당신이 이렇게 많은 말을 하는 것을 듣자니 오직 한 가지 일이 가장 염려되는구려."
金鳳微微扭動,像一條蛇似的,纏在了凌度月的身上,道:「可不可以告訴我呢?以後,也好免我觸犯。」
금봉이 한 마리 뱀처럼 살짝 비틀어 능도월의 몸을 휘감으며 말했다.
"이후에 내가 저지르지 않도록 나한테 말해줄 수 있나요?"
凌度月忽然容色一整,道:「金鳳,過去的事,咱們不再談它,但今夜之後,你就是……」
능도월은 갑자기 낯빛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금봉, 과거의 일은 우리 더이상 이야기하지 않겠지만 오늘밤 이후에 당신이 설령..."
金鳳接道:「我明白,不論為妾為婢,我都會盡到心力。」
금봉이 말했다.
"알아요. 첩이든 여비가 되든 나는 심력을 다하겠어요."
凌度月道:「男子漢最怕一件事,綠巾壓頂……」
능도월이 말했다.
"사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한 가지는 자기 여자가 바람 피웠다는 말을 듣는 것이오."
金鳳搖搖頭,道:「凌爺,這一點,你可以放心,不過,他柳鳳山給我說出了什麼話,但我再也不會讓他近我的身子了。」
금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능나으리, 그 점은 안심하셔도 돼요. 그 류봉산이 나한테 무슨 말을 하더라도 나는 더이상 그가 내 곁에 접근하게 내버려두지 않을 거예요." (좀 애매,,,)
凌度月接道:「姑娘,這話當真嗎?」
능도월이 말했다.
"낭자, 그 말이 정말이오?"
金鳳道:「當真,凌爺,你可以放心,由現在起,金鳳一顆心,和我這個殘花敗柳的軀體,儘是凌爺所有了……」
금봉이 말했다.
"정말이예요. 능나으리, 안심하세요. 지금부터 금봉의 한 알의 마음과 이렇게 시든 꽃과 같은 나의 몸뚱이는 모조리 능나으리의 소유랍니다..."
凌度月左手在金鳳肌膚上微移動,只覺她膚凝如羊脂,體若溫玉。
능도월의 왼손이 금봉의 피부 위를 이동했다. 그녀의 피부가 양기름이 엉긴 듯 부드럽고 매끈하며 몸이 따뜻한 옥같다고 느꼈다.
但聞金鳳接道:「除了你凌度月之外,不會有一個人侵犯到我,我也不會再允許有人侵犯我……」
금봉이 이어서 말했다.
"능도월 당신 말고는 한 사람도 나를 침범하지 않을 것이며 나도 더이상 나를 침범하도록 허락치 않겠어요..."
凌度月接道:「別的人,我自然不會擔心,但那柳鳳山東主,你怎麼能拒他千里之外。」
능도월이 말했다.
"다른 사람은 내가 당연히 염려하지 않소. 하지만 류봉산 이동주를 당신이 어찌 단호하게 거절할 수 있겠소."
金鳳道:「凌爺你轉彎抹角,心中十分不安的就是這件事,對嗎?」
금봉이 말했다.
"능나으리, 당신이 말을 빙빙 돌리는 것으로 보아 마음 속으로 몹시 그 일이 불안하군요. 그렇지요?"
凌度月道:「對啊!我確實有這個苦惱。金鳳,你知道,男子漢,對這方面的污辱,很難忍受下去。」
능도월이 말했다.
"맞소! 나는 확실히 그런 고민이 있소. 금봉, 당신은 아시오? 남자들은 그런 방면의 모욕은 아주 견디기 어렵다오."
金鳳道:「不會讓你忍下這些窩囊氣,你可以看到金鳳血濺五步,死於柳二爺的手下,但你不會戴上一頂綠……」
금봉이 말했다.
"당신이 그런 울분을 견디게끔 하지 않겠어요. 당신은 금봉이 류 둘째나으리의 손에 피를 뿌리며 죽는 것을 볼 수는 있겠지만 자신의 여인이 바람피웠다는 말은 듣지 않을 거예요..."
凌度月笑一笑,打斷了金鳳的話,接道:「也許,他們只是用你來監視我的。」
능도월이 웃더니 금봉을 말을 끊고서는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단지 당신을 이용하여 나를 감시하려는 걸거요."
金鳳道:「可能的是,他們真有用你這個心,但他們看錯了我……」
금봉이 말했다.
"가능성이 있어요. 그들이 정말 나를 이용할 마음을 가졌다면 그들은 나를 잘못 보았어요..."
目光緩緩由度月的臉上移動過去,接道:「他把我看成了一件物品,但我是誰,他們屈辱我,我感覺中,已經對他酬報了恩情,所以,他們別再迫害我了。」
시선을 천천히 능도월의 얼굴에서 이동하더니 말을 이었다.
"그는 나를 하나의 물건으로 보지만 내가 누군가요. 그들이 나를 업신여기더라도 나는 이미 그들에게 은정을 갚아주었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다시는 그들이 나를 박해하지 않도록 할 거예요."
凌度月低聲接道:「金鳳,別太激動,有什麼事,來告訴我就是。」
능도월이 나직이 말을 이었다.
"금봉, 그리 흥분하지 마시오. 무슨 일이 있으면 나한테 와서 말하면 되오."
金鳳雙目盯注在凌度月的臉上,無限情深地說道:「我會告訴你的。」
금봉은 두 눈으로 능도월의 얼굴을 응시하면서 무한히 깊은 정으로 말했다.
"그렇게 하겠어요."
在金鳳蛇一般的纏動之下,凌度月幾乎無法把持自己。 暗中把自己擰了幾下,強自忍住,道:「金鳳你是否感覺到,我和柳二東主,有些不同?」
금봉이 뱀처럼 휘감아오자 능도월은 거의 자신을 억제할 수가 없었다. 암중으로 자신을 몇 번이나 꼬집어가며 억지로 참으면서 말했다.
"금봉, 당신은 나와 류이동주가 좀 다르다고 느끼시오?"
金鳳怔了一怔,道:「這個,叫我如何說呢?」
금봉이 멍해져서말했다.
"그건, 나더러 어떻게 말하라는 건가요?"
凌度月輕輕親了金鳳一下櫻唇,緩緩說道:「金鳳,我覺著應該尊重你,我要你感覺到,我和柳鳳山有很大的不同之處,我不能輕易地侵犯你。」
능도월은 금봉의 앵두같은 입술에 살짝 입맞춤을 하고는 천천히 말했다.
"금봉, 나는 당신을 존중해야 한다고 여기고 있소. 나는 당신이 나와 류봉산이 아주 크게 다른 점이 있다고 느끼게 하고 싶기에 함부로 당신을 범할 수 없소."
金鳳嗯了一聲,道:「凌爺……」
금봉이 응, 하고는 말했다.
"능나으리..."
凌度月道:「別這樣稱呼我,深閨錦榻,羅幃香被之下,還有這樣的稱呼嗎?」
능도월이 말했다.
"나를 그렇게 부르지 마시오. 규방에서 비단이불을 덮고 있는데 아직도 그렇게 부르시오?"
金鳳眨動了一下眼環,道:「那要我如何的稱呼你?」
금봉이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그러면 내가 당신을 어떻게 호칭해야 하나요?"
凌度月道:「咱們兩個人,誰大一些?」
능도월이 말했다.
"우리 두 사람은 누가 좀 더 나이가 많소?"
金鳳道:「賤妾今年十九歲。」
금봉이 말했다.
"천첩은 금년 십구 세예요."
凌度月心中一動,暗道:我不能比她年紀小啊!
능도월은 ?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그녀보다 어리다고 할 수는 없지!'
略一沉吟,道:「那真巧,我也十九歲,不過,我是正月生。」
잠깐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거 정말 공교롭구려. 나도 십구 세요. 그러나 나는 정월생이오."
金鳳沉吟了良久,道:「我記不得自己的生日了,事實上,我連自己是否十九歲,都無法肯定。」
금봉이 한참을 침음하더니 말했다.
"나는 자신의 생일을 기억할 수 없어요. 사실상 내가 십구 세인지조차도 확신할 수가 없어요."
凌度月道:「那你這十九歲,由何而來呢?」
능도월이 말했다.
"그러면 당신이 십구 세라고 한 것은 어떻게 나온 말이오?"
金鳳道:「是柳二東主告訴我們的。」
금봉이 말했다.
"류이동주가 우리에게 말해준 거예요."
凌度月道:「那大概是不會錯,總不會是正月生吧!」
능도월이 말했다.
"그러면 아마 틀릴 리가 없을 거요. 어쨌든 정월생은 아닐 것이오!"
金鳳笑一笑,道:「我……明白了……」
금봉이 웃으며 말했다.
"나는... 알겠어요..."
凌度月道:「明白什麼?」
능도월이 말했다.
"무얼 알았다는 말이오?"
金鳳道:「怕我要你叫……」
금봉이 말했다.
"나는 당신을..."
叫什麼,她沒有說出來,人卻微微一笑住口。
어떻게 부르겠다는 것인지 말하지 않고 미소지으며 입을 다물어버렸다.
凌度月道:「金鳳,你如若願意,就叫我一聲大哥,如是你……」
능도월이 말했다.
"금봉, 당신이 만약 동의한다면 나를 대가(大哥)라고 부르시오. 만일 당신이..."
金鳳接道:「能讓我這樣叫你,賤妾實有受寵若驚……」
금봉이 말했다.
"당신을 그렇게 부르게 해주신다면 천첩은 실로 과분한 대우에 몸둘 바를 모르겠군요..."
忽然間,一陣極輕微和沙沙之聲,傳入了耳際。 凌度月雖然也聽了這種聲音,但卻感覺到,任何一點夜風,都可能吹出一些這樣輕微的聲息。
별안간 일진의 극히 경미하게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귀에 전해왔다. 능도월은 비록 그 소리를 들었지만 밤바람이 불어도 이렇게 경미한 소리를 낼 수 있다고 느꼈다.
但金鳳卻聽得明白,怔了一怔,附在凌度月的耳邊,道:「凌爺,有人來聽房了。」
하지만 금봉은 듣고 알았다. 멍해졌다가 능도월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능나으리, 방 안을 엿들으려 온 사람이 있어요."
凌度月道:「什麼人?」
능도월이 말했다.
"누구요?"
金鳳急急伸出玉掌,堵在凌度月的嘴巴上,附在耳際,道:「別說話,來聽的號稱順風耳,聽覺之敏銳,天下無雙……」
금봉이 급히 손바닥을 내밀어 능도월의 입술을 누르더니 귓가에 대고 말했다.
"말하지 말아요. 엿들으러 온 사람은 순풍이(順風耳)라고 불리는데 청각의 예민하기가 천하무쌍이랍니다..."
語聲微微一頓,接道:「我知道,你很尊重我,不願侵犯到我的身體,但現在,恐怕不由咱們自主了……」
말끝을 흐리다가 이어서 말했다.
"당신은 나를 몹시 존중하여 나의 몸을 침범하기를 원치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이제 우리는 자기 뜻대로 할 수 없을 것 같군요..."
未待凌度月開口,金鳳又搶先說道:「他奉命來此,探聽一下咱們新房中的動靜。」
능도월이 입을 열기를 기다리지 않고 금봉이 또 앞질러 말했다.
"그는 명을 받아 이곳에 와서 우리 신방 안의 동정을 살피는 거예요."
凌度月道:「咱們應該如何呢?」
능도월이 말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오?"
金鳳道:「你可是練的童子功,不能破了色戒。」
금봉이 말했다.
"당신은 아무래도 동자공(童子功)을 연마하여 색계(色戒)를 깨뜨려서는 안되는군요."
凌度月道:「那倒不是。」
능도월이 말했다.
"그런 것은 아니오."
金鳳姑娘突然轉動身軀,脫下僅餘的紅肚兒。 凌度月實也無法把持自己。 於是就這樣,凌度月初嘗到風流的滋味。
금봉낭자는 돌연 몸을 돌리더니 겨우 남아있던 붉은 배가리개를 벗었다. 능도월도 사실 자신을 억제할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그렇게 능도월은 처음으로 풍류의 맛을 보게 되었다.
金鳳似有意賣弄,施出了全身解數,使得初試風流的凌度月,感覺到從未有過的感受。 幾番雲雨,一夜風流,使凌度月體會了女人的可愛,也感受到了女人的可怕。
금봉은 마치 고의로 뽐내듯 혼신의 솜씨를 펼쳐내어 풍류를 처음 시도하는 능도월로 하여금 여태껏 없던 느낌을 느끼게 하였다. 몇 번의 운우(雲雨)와 하룻밤의 풍류는 능도월로 하여금 여인은 사랑스럽다는 것을 체험하게 하였고 여인이 두려워할 만 하다는 것도 느끼게 되었다.
第二天,凌度月醒來,已是日上三竿的時候。 金鳳姑娘早已穿齊衣服,坐在木榻旁邊,微帶羞意,望著他。 凌度月想起了昨夜上床笫間,雲雨情沈,忽然感覺到面上一陣發熱。
이튿날 능도월이 깨어나자 해는 이미 중천에 떠있을 때였다. 금봉낭자는 벌써 옷매무새를 바르게 하고 침상 가에 앉아 약간은 수줍은 듯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능도월은 어젯밤 관계하는 사이에 운우의 정에 빠져버린 것을 떠올리자 문득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金鳳低聲說道:「凌爺,起來吧!梳洗一下,吃點東西。」
금봉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능나으리, 일어나세요! 머리 빗고 세수하고 식사하세요."
不知是悲苦或是感慨,凌度月不自覺地歎一口氣。
씁쓸함인지 감개무량함인지 모르지만 능도월은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金鳳舉手理了一下鬢的秀髮,低聲道:「凌爺,你後悔了是嗎?」
금봉이 손을 들어 귀밑머리를 쓸어내리더니 나직이 말했다.
"능나으리, 당신은 후회하지요?"
凌度月搖搖頭,接道:「金鳳,我如是早存此念,也不會發生這樣的事。」
능도월이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
"금봉, 만일 내가 진작에 그런 생각을 가졌다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도 않았을 것이오."
金鳳的雙目一亮,道:「爺……」
금봉이 두 눈을 빛내며 말했다.
"나으리..."
凌度月搖搖頭,道:「別這樣叫我,這樣叫起來,我和柳鳳山有什麼不同。」
능도월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를 그렇게 부르지 마시오. 그렇게 부르면 나와 류봉산이 뭐가 다른 것이 있겠소."
金鳳低聲道:「大哥,那有很大的不同,柳鳳山,佔去的,只是我的清白的身軀,大哥卻拿去了我的心。」
금봉이 나직이 말했다.
"대가, 그건 아주 크게 달라요. 류봉산이 차지한 것은 단지 나의 청백한 몸뚱이였고 대가는 나의 마음을 가져갔지요."
凌度月點點頭,道:「金鳳,我相信你目下心中,確有此感,而且,也很真實,不過……」
능도월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금봉, 지금 당신이 마음 속으로 확실히 그렇게 느끼고 있다고 나는 믿소. 게다가 아주 진심일 것이오. 그러나..."
金鳳道:「不過什麼?」
금봉이 말했다.
"그러나 뭔가요?"
凌度月道:「如是真的一旦,遇上了在下必和柳鳳山一分真章的時刻,你一定很為難。」
능도월이 말했다.
"만일 정말로 내가 류봉산과 겨루어야할 때가 닥친다면 당신은 아주 난처하겠구려."
金鳳沉吟了一陣,默默不言。
금봉은 한동안 침음하며 묵묵히 말이 없었다.
凌度月笑一笑,道:「金鳳,如是柳鳳山要你拔劍殺我,你將如何?」
능도월이 웃으며 말했다.
"금봉, 만일 류봉산이 검을 뽑아 나를 죽이라고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소?"
金鳳道:「我不知道,我從來沒有想過這件事情。」
금봉이 말했다.
"모르겠어요. 나는 여태 그런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凌度月道:「現在,你可以仔細地想想了。」
능도월이 말했다.
"이제 당신은 자세히 생각해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소."
金鳳道:「我會很仔細地把這件事,再回答你。」
금봉이 말했다.
"그 일을 자세히 자세히 생각해보고 다시 당신께 대답하겠어요."
凌度月道:「不用回答了,你仔細地想一想這件事,想個明白就行了。」
능도월이 말했다.
"대답할 필요 없소. 당신이 자세히 생각해보고 깨달으면 되는 거요."
金鳳道:「大哥,會不會真的遇上這樣的事呢?」
금봉이 말했다.
"대가, 정말 그런 일이 닥칠까요?"
凌度月目睹金鳳流露出的痛苦之色,心中暗暗忖道:十數年的積威,恩情,早已在她心中打下了深厚的基礎,一旦要她反抗那柳鳳山的令諭,在她而言,那真是一件不可思議的事了。
능도월은 금봉이 드러낸 고통스러운 기색을 목도하고 속으로 몰래 곰곰히 생각했다.
'십수 년간 쌓인 위엄과 은정(恩情)은 진작에 그녀 마음 속에 심후한 기초를 다져놓았구나. 일단 그녀에게 류봉산의 영유에 반항하라고 한다면 그녀에게는 정말이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다.'
他深明此理。所以,他沒有追問金鳳。 金鳳一直靜靜地坐著,雙目望著屋頂出神。
그는 그런 이치를 깊이 알고 있었다. 그래서 금봉에게 캐묻지 않았다. 금봉은 줄곧 조용히 앉아서 두 눈으로 천정을 넋놓고 바라보았다.
凌度月穿好衣服歸來,金鳳再長長吁一口氣,道:「大哥,我想通了。」
능도월이 의복을 걸치고 돌아오자 금봉은 길게 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대가, 깨달았어요."
凌度月微微一笑,緩緩說道:「能夠告訴我嗎?」
능도월이 미소지으며 천천히 말했다.
"나한테 알려줄 수 있소?"
金鳳點點頭,道:「正要告訴大哥。」
금봉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대가께 말하려던 참이었어요."
凌度月道:「我這裡洗耳恭聽。」
능도월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귀를 씻고 듣겠소."
金鳳道:「如是真有這麼一天,我不會聽從柳二爺的令諭,去對付大哥……」
금봉이 말했다.
"만일 정말로 그런 날이 온다면 나는 류 둘째나으리의 영유를 따라서 대가를 상대하지 않겠어요..."
凌度月接道:「那時,可以聽從我的令諭,對付柳二爺了。」
능도월이 말했다.
"그때는 나의 영유를 따라서 류 둘째나으리를 상대하겠구려."
金鳳搖搖頭,道:「我想,我也不會反抗柳二爺。」
금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는 류 둘째나으리에게 반항할 수도 없다고 생각해요."
凌度月道:「啊!」
능도월이 말했다.
"아!"
金鳳道:「我會自絕一死,誰也不幫。」
금봉이 말했다.
"나는 누구도 돕지 않고 자결하여 죽어버리겠어요."
凌度月沉吟了一陣,緩緩轉過身去,行入廳中。 餐桌上,早已擺好了豐富的早餐。 凌度月緩步入座。
능도월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천천히 몸을 돌려 청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식탁 위에는 벌써 풍성한 조찬이 차려져 있었다. 능도월은 천천히 자리로 가서 앉았다.
金鳳卻隨後而至。 但她卻沒有坐,只是靜靜地站在凌度月的身側。 她臉上是一片錯綜、複雜的神情,眉宇間,滿含著深深的憂苦。
금봉이 뒤따라 왔다. 하지만 그녀는 앉지 않고 단지 조용히 능도월의 옆에 서있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복잡한 표정이 교차하고 있었고 미간에는 깊은 고뇌가 가득했다.
長長吁一口氣,金鳳語氣中,帶著嗚咽的說道:「大哥,不論發生了什麼事,我都不會眼看到你受傷害。」
길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금봉은 구슬픈 말투로 말했다.
"대가, 어떤 일이 발생하든 나는 당신이 상해를 입는 것을 두고보지 않겠어요."
凌度月心中暗道:就算一夜情深,但也無法把柳鳳山她們十餘年的養育之恩,完全扭轉過來。 那豈不是洩漏了她心中之密。 此情之下,自然會引起了柳鳳山很大的懷疑。
능도월이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설령 하룻밤의 정이 깊다고 하더라도 류봉산이 그녀들을 십여년 동안 양육해준 은혜를 완전히 저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 만일 내가 너무 몰아세운다면 그녀를 초조하고 불안함이 안색에 나타날 것이며, 그러면 그녀 심중의 비밀을 흘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 정황하에서 당연히 류봉산의 크나큰 의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心中思念轉動,立刻放下了一臉笑容,道:「金鳳,坐下來……」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즉시 웃음을 띠며 말했다.
"금봉, 앉으시오..."
金鳳很溫柔,緩緩依在凌度月的身側坐下。
금봉은 아주 온유했다. 천천히 능도월의 곁에 앉았다.
凌度月暗暗吁一口氣,道:「陪我吃一點東西。」
능도월이 남몰래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나랑 같이 먹읍시다."
金鳳道:「我吃不下。」
금봉이 말했다.
"안먹을래요."
凌度月笑道:「金鳳,我只不過是隨便給你說一句玩笑罷了,你怎麼會這樣的認真呢?」
능도월이 웃으며 말했다.
"금봉, 나는 단지 아무렇게나 우스개 소리를 했을 뿐인데 당신은 어찌 이렇게 진지하시오?"
金鳳笑一笑,道:「玩笑?」
금봉이 웃고는 말했다.
"우스개 소리요?"
凌度月道:「是!想那柳鳳山柳二爺,能把他心愛之人,割讓於我,單是這一份胸襟情懷,就叫我感激不盡,也非常人能及。」
능도월이 말했다.
"그렇소! 류 둘째나으리 류봉산은 마음 속으로 아끼는 사람을 나한테 할양(割讓)해주었소. 그런 도량 하나만으로도 나는 감격하기 그지 없으며 보통 사람이 미칠 수 있는 것이 아니오."
金鳳笑一笑,道:「大哥,我仔細地想過了這件事,除非你能很真實忠於柳二爺,總有一天,會造成一種尷尬局面。」
금봉이 웃으며 말했다.
"대가, 나는 그 일을 자세히 생각해봤는데 당신이 류 둘째나으리에게 진실로 충성을 하면 모르지만 결국에는 일종의 어색한 국면이 조성될 날이 있을 거예요."
凌度月心中忖道:這丫頭,果然是一個極端的聰明的人,稍經啟發,她已經思路遼闊,開始想起了很多的事來。
능도월이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이 계집아이는 과연 극단적으로 총명한 사람이구나. 조금만 일깨워주면 넓게 생각하여 아주 많은 것들을 떠올리기 시작하는구나.'
但聞金鳳緩緩說道:「大哥,你不提,我想不到這件事,你這麼一提,我倒覺著,這是一件很可能的事了。」
금봉이 천천히 말했다.
"대가, 당신이 언급하지 않기에 그런 것을 생각지 못했는데 당신이 이렇게 말을 꺼내시니 나는 그것이 아주 가능성이 있는 일이라고 느껴요."
凌度月道:「啊!」
능도월이 말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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