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읽어보는 武俠
第二十三章 採花留情(채화류정) 본문
第二十三章 採花留情(여인을 쫓아다니며 정을 남기다)
凌度月點點頭,道:「這倒有道理。」
능도월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건 일리가 있구려."
金鳳道:「十二金釵衛中,有幾個武功十分高強,而且,她們也生性純靜,你能和她們搭上手,老實說,都可能是你的好幫手。」
금봉이 말했다.
"십이금차 중에서 몇 명은 무공이 십분 고강할 뿐 아니라 심성이 순수하답니다. 당신이 그녀들의 도움을 얻을 수 있다면 솔직히 말해 당신의 훌륭한 조력자가 될 거예요."
凌度月道:「她們身受二東主養育之恩,怎會生出叛離之心?」
능도월이 말했다.
"그녀들은 이동주가 길러준 은혜를 입었는데 어찌 배반할 마음이 생기겠소?"
金鳳道:「說起來很玄妙,十二金釵衛中,我對柳鳳山應該是最忠實的一個,但和你沾了身,有了感情之後,竟然會心生動搖,想想看,她們都可能和我一樣,只要被你用情網兜住,都可能會心生叛離。」
금봉이 말했다.
"말하자면 아주 오묘한데 십이금차 중에서 내가 류봉산에게 가장 충실한 한 명이지만 당신과 몸을 섞고 감정을 가지게 되자 동요하는 마음이 생겼어요. 생각해보세요. 당신이 정(情)의 그물을 씌우면 그녀들은 나와 마찬가지로 모두 배반할 마음이 생기지 않겠어요?"
凌度月沉吟了一陣,道:「好吧!我盡量地試試看吧!」
능도월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좋소! 나는 최대한 시험해보겠소!"
金鳳道:「不能,要下手就要全力以赴。」
금봉이 말했다.
"안돼요. 손을 쓰려면 전력을 다해야 해요."
凌度月道:「啊!」
능도월이 말했다.
"허!"
金鳳道:「十二金釵中有五個最重要的人,賤妾算一個,依次是二釵銀鳳,五釵玉鳳,七釵秀鳳,九釵喜鳳,表面看去,十二金釵的訓練,人人地位相等,事實上,都是這五釵操縱,這五人只要三個人對你有情,存下讓你之心,金銀劍陣的威力,會減少十之七八。」
금봉이 말했다.
"십이금차 중에서 다섯 명이 가장 중요한 사람인데 천첩을 한 명으로 계산하고 차례대로 둘째인 은봉(銀鳳), 다섯째 옥봉(玉鳳), 일곱째 수봉(秀鳳), 아홉째 희봉(喜鳳)이예요. 표면상으로 십이금차의 훈련은 개개인이 대등하지만 사실상 모두 다섯째가 조종한답니다. 이 다섯 명 중에서 세 사람만 당신에게 정이 생겨서 당신에게 길을 비켜줄 마음을 가진다면 금은검진(金銀劍陣)의 위력은 열의 칠팔이 감소될 거예요."
凌度月道:「哦!」
능도월이 말했다.
"허!"
金鳳道:「只要,二五七九,四金釵,能被你搭上兩個,十二金釵對你已無威脅,有本領你全搭上,那就給了你不少的幫助,你能把她們騙得死心踏地,十二金釵對柳鳳山就變成了一股逆阻力量,想想看,這是多麼重大的事!」
금봉이 말했다.
"둘째, 다섯째, 일곱째, 아홉째 네 명의 금차 중에서 두 명만 관계를 맺는다면 당신에 대한 십이금차의 위협은 없어요. 재주가 있어 당신이 전부와 관계를 맺는다면 그건 당신에게 적잖은 도움을 줍니다. 당신이 그녀들을 속여 결코 흔들리지 않게 할 수 있으면 십이금차는 역으로 류봉산에게 한 줄기의 저지력으로 변합니다. 그것이 얼마나 중대한 일인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凌度月道:「金鳳,追女人,也是一門大學問,豈是,任何一個人,都能夠辦到的事。」
능도월이 말했다.
"금봉, 여인을 쫓아다니는 것도 하나의 학문이오. 어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겠소."
金鳳道:「你是人才、武功,都有過人之處,已具有使她們傾心的條件,不過,她們心有所忌,未敢對你生情,這就要你去挑逗,我會替你製造些機會出來。」
금봉이 말했다.
"당신은 인재이며 무공 모두 남보다 뛰어난 데가 있어 그녀들의 마음을 기울게 할 조건을 갖추고 있지요. 그러나 그녀들 마음에 꺼리는 바가 있어 감히 당신에게 정이 생지기 못했어요. 그래서 당신이 가서 유혹해야 합니다. 나는 기회를 만들어내겠어요."
凌度月道:「這個嘛,在下自覺著有些畏懼。」
능도월이 말했다.
"그건 내가 좀 두렵구려."
金鳳道:「你怕什麼?我不吃醋,而且還暗中成全,柳鳳山也不會追究你調戲了他的丫頭。」
금봉이 말했다.
"당신은 무엇을 두려워하시나요? 나는 질투하지 않아요. 게다가 암중으로 성사시켜드리겠어요. 류봉산도 당신이 그의 여종들을 희롱하는 것을 추궁하지 않을 거예요."
凌度月無可奈何地說道:「妤吧!我試試看……」
능도월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좋소! 한번 해보겠소..."
金鳳接道:「不是試試看,而是要全力以赴,不能退縮。」
금봉이 말했다.
"한번 해보는 것이 아니라 전력을 다해야 하며 주눅들어서 물러나서는 안돼요."
凌度月道:「都又不是動手搏殺難道還不能退縮嗎?」
능도월이 말했다.
"손을 써서 싸우는 것이 아닌데 설마 주눅들기야 하겠소?"
金鳳道:「追女人,有一個很重要的決竅,你要給我牢牢地記著。」
금봉이 말했다.
"여인을 쫓아다니는 사람에게는 아주 중요한 요령이 있어요. 당신은 단단히 기억하세요."
凌度月道:「什麼訣竅?」
능도월이 말했다.
"어떤 요령이오?"
金鳳道:「得寸進尺,不可有退縮之意。」
금봉이 말했다.
"일 촌을 얻고나면 일 척을 나아가되 물러서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됩니다."
凌度月道:「這個……」
능도월이 말했다.
"그건..."
金鳳接道:「自然,這要你有些技巧才行,如是人家堅拒不納,你死皮賴臉地硬往上撞,自然會碰得頭破血流,鼻青臉腫,如是人家女孩兒,稍為矜持下,你就退縮下去,那又未免太過輕率,所以,這中間的分寸,要拿捏得恰到好處。老實說,你們走不得,就算走得了也是下下之策,這幾日被你言語所動,連我也覺著二東主的作為,有失正道,大哥,鼓起勇氣上吧!真要出了事,她們先到我這裡告狀,我會勸她們息事寧人。」
금봉이 말했다.
"당연히 그건 당신에게 기교가 좀 있어야 되지요. 만일 남이 단호히 거절하고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당신은 뻔뻔하게 부딪히세요. 당연히 머리가 터지고 피가 흐르며 코가 시퍼렇게 멍이 들고 얼굴이 붓도록 좌절하겠지요. 만일 여자 아이가 조금 조심스럽다면 너무 경솔하지 않도록 당신은 물러나세요. 그래서 그 중간 수준을 적당히 잡으세요. 솔직히 말해 당신들은 도망치지 못해요. 설령 도망치더라도 그건 최하의 계책입니다. 요 며칠 당신 말에 동요되어 나조차도 이동주의 행위가 정도를 벗어났다고 느끼고 있어요. 대가, 용기를 내세요! 정말 사단이 생기려 한다면 그녀들은 먼저 나한테로 와서 일러바칠 것이며 나는 그녀들에게 권하여 무마시키겠어요."
凌度月輕輕吁一口氣,道:「好吧!在下這就試試。」
능도월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좋소! 내 한번 해보리다."
金鳳道:「說去就去,她們大都在花園中練劍。」
금봉이 말했다.
"말이 나왔으니 바로 가세요. 그녀들은 모두 화원에서 연검(練劍)을 하고 있어요."
凌度月應了一聲,起身而去,直奔花園。 釵頭金鳳說的不錯,十二金釵中,確有一大半,在花園中練劍。 凌度月心中有鬼,一見群釵,自己先有著臉上發熱的感覺。
능도월이 대답하고 일어서서 그대로 화원으로 달려갔다. 금차의 우두머리인 금봉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확실히 십이금차 중에서 절반이 화원에서 연검을 하고 있었다. 능도월은 심중으로 꿍꿍이를 품은 채 금차들을 보고 있자니 자기가 먼저 얼굴이 뜨거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忽然間,群釵停手,二釵銀鳳,帶著滿臉笑容,行了過來,道:「大姐夫,請過來,指點咱們幾招如何?」
별안간 금차들은 손을 멈추었다. 둘째인 은봉이 만면에 웃음을 띠고 걸어와서 말했다.
"큰형부, 이리 오셔서 우리한테 몇 초 가르쳐 주시면 어때요?"
一面說話,一面笑,蓮步姍刪地迎了上來。凌度月長長吁一口氣,拱手一笑,道:「你們劍上造詣,已到了各極其妙之境,我這點微末之技,談不上什麼指點啊!」
한편으로는 말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웃으며 걸음을 옮겨 느릿느릿 맞이해 왔다.
능도월은 길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검에 있어서 당신들의 조예는 이미 각자가 극히 정묘한 경지에 이르렀소. 나의 보잘 것 없는 재주로 무슨 지도를 입에 담겠소?"
銀鳳格格一笑,道:「大姐夫的無形劍法,乃天下劍術絕招,怎地如此謙虛啊!」
은봉이 깔깔 웃더니 말했다.
"큰형부의 무형검법은 천하검술의 절초인데 어찌 이처럼 겸손하시나요!"
只聽一個清脆的聲音,說道:「大姐夫啊!別這麼小家氣,好不好,金鳳大姐,和我們相處多年,情同姐妹,就算你傳我們幾招,她也不會生氣。」
낭랑한 목소리가 들렸다.
"큰형부! 그렇게 옹색하게 굴어서야 되겠어요? 금봉 큰언니와 우리는 여러 해를 같이 지내서 정이 자매와 같답니다. 당신이 우리들에게 몇 초 전수해주더라도 그녀는 화를 내지 않을 거예요."
凌度月轉頭望去,只見那說話的少女,只不過十八九歲,一身白色羅衣,姿容秀麗,但卻帶著三分頑皮之氣。
능도월이 고개를 돌려보니 그 말을 한 소녀는 불과 십팔구 세에 일신에 백색비단옷을 입고 자태와 용모가 수려했지만 약간은 장난기를 띠고 있었다.
凌度月輕輕吁一口氣,緩緩道:「你排行第幾,恕我不記得了。」
능도월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천천히 말했다.
"당신이 몇 째인지 내가 기억하지 못함을 용서하시오."
那白衣少女格格一笑,道:「大姐夫,你心中只記得大姐姐一個是嗎?」
그 백의소녀는 깔깔, 웃더니 말했다.
"큰형부, 당신 마음 속에는 오로지 큰언니 한 사람만 기억하시는군요?"
凌度月道:「這個,這個……」
능도월이 말했다.
"그, 그건.."
只見一陣羞意,湧了上來,雙頰起了兩片紅暈。
창피함이 솟아나서 두 볼에 홍조가 떠올랐다.
銀鳳道:「七妹,大姐夫臉皮薄,你不用逗他了。」
은봉이 말했다.
"칠매(七妹), 큰형부의 낯가죽이 얇으니 너는 그를 놀리지 말아라."
敢情,那說話的正是七釵秀鳳。
알고보니 말을 한 것은 바로 일곱째 수봉이었다.
秀鳳笑一笑,道:「二姐,你別把大姐夫說得太老實了。」
수봉이 웃으며 말했다.
"둘째 언니, 당신은 큰형부를 너무 반듯하다고 말씀하지 마세요."
銀鳳道:「怎麼說?」
은봉이 말했다.
"무슨 말이지?"
秀鳳道:「你瞧瞧他那一雙水汪汪的桃花眼,還會是什麼老實人嗎?」
수봉이 말했다.
"그의 촉촉한 한 쌍의 도화안(桃花眼)을 보세요. 어디 반듯한 사람일리가 있겠어요?"
銀鳳抿嘴一笑,道:「七妹說的倒也有理。」
은봉이 입을 오므리고 웃으며 말했다.
"칠매의 말도 일리가 있구나."
凌度月的心情,逐漸冷靜了下來,目光一掠秀鳳,暗道:這丫頭調皮得很,要動手的話?就先從她身上下手。
능도월의 마음은 점차 냉정해졌다. 수봉을 흘낏 보면서 속으로 말했다.
'요 계집애가 몹시 짖궂구나. 손을 써야 한다고 말하자면 그녀한테 먼저 써야겠다.'
心中念轉,主意暗定。 振起精神,和銀鳳應酬了一聲。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남몰래 생각을 정했다. 정신을 차리고 은봉과 한 마디 응수했다.
望望天色,銀鳳收了長劍,道:「大姐夫,咱們不能陪你了。」
은봉이 천색을 살피더니 장검을 거두며 말했다.
"큰형부, 우리는 당신을 모실 수가 없군요."
凌度月道:「不敢有勞。」
능도월이 말했다.
"감히 수고를 끼치지 못하오."
銀鳳笑一笑,當先舉步而去。凌度月一直很留心地看著秀鳳。 秀鳳確然是有些調皮,一步一跳的奔了過來。
은봉은 웃더니 앞장서서 걸음을 옮겼다. 능도월은 줄곧 수봉을 주의깊게 보고 있었다. 수봉은 확실히 좀 장난끼가 있어서 깡총거리며 달려왔다.
凌度月暗施傳音之術,道:「七妹,今夜二更,我在此處等你。」
능도월은 몰래 전음술을 펼쳐서 말했다.
"칠매, 오늘밤 이경 이곳에서 당신을 기다리겠소."
言罷,轉身自去。 秀鳳,她怔了一怔,似立刻就恢復鎮靜,又跳著奔去。 她沒有回答,凌度月也沒有要她回答的意思,說完話,回頭就走。 凌度月一口氣,奔回居室,金鳳早已在室中等候。
말을 마치고는 돌아서서 가버렸다. 수봉은 멍해졌다가 즉시 침착함을 회복하더니 또 뛰어서 달려갔다.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고, 능도월도 그녀의 대답을 요구할 생각이 없이 말을 마치고 돌아서서 떠났다. 능도월은 단숨에 방으로 달려 돌아왔다. 금봉은 벌써 방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送過一杯香茗,金鳳嫣然一笑,道:「大哥,出師如何?」
금봉은 차를 한잔 건네주고는 생긋 웃으며 말했다.
"대가, 출사표를 던지고 나가신 일은 어떻게 되었나요?"
凌度月喝了一口茶,道:「小有收穫,但不知她是否肯去。」
능도월이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
"작은 수확이 있지만 그녀가 움직이려고 할런지 모르겠소."
金鳳道:「什麼人?」
금봉이 말했다.
"누군가요?"
凌度月道:「七釵秀鳳。」
능도월이 말했다.
"일곱째 수봉이오."
金鳳道:「秀鳳在十二金釵中,最頑皮的三釵之一,人也夠美,只是口舌凌厲一些,你怎麼約她?」
금봉이 말했다.
"수봉은 십이금차 중에서 가장 짖궂은 세 명 중의 하나이지요. 사람도 꽤나 아름답지만 혀끝이 좀 무섭답니다. 당신은 그녀와 어떻게 하기로 했나요?"
凌度月道:「我要她二更時分,在她們練劍之處會晤。」
능도월이 말했다.
"이경에 그녀들이 연검하던 곳에서 만나자고 했소."
金鳳微微一笑,道:「她怎麼回答你?」
금봉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녀는 어떻게 대답하던가요?"
凌度月道:「她沒有回答。」
능도월이 말했다.
"대답하지 않았소."
金鳳道:「她有些什麼表示呢?」
금봉이 말했다.
"그녀는 무슨 표시가 있었나요?"
凌度月道:「二釵銀鳳也在場,我只好施用傳音之術,告訴她,二更時分見面,她怔了一怔,然後,快奔而去。」
능도월이 말했다.
"둘째인 은봉도 그 자리에 있어서 나는 전음술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소. 그녀에게 이경에 만나자고 하니 그녀는 멍해졌다가 그런 다음 재빨리 달려가버렸소."
金鳳道:「銀鳳沒有聽到嗎?」
금봉이 말했다.
"은봉은 듣지 못했나요?"
凌度月道:「我相信沒有聽到。」
능도월이 말했다.
"듣지 못했다고 믿소."
金鳳道:「二妹銀鳳是一位內秀人物,精明得很,騙過她不太容易,你這等初度情關的人物,只怕是早已露出了破綻。」
금봉이 말했다.
"이매 은봉은 속으로 총명한 인물입니다. 아주 영리해서 그녀를 속여넘기기는 그리 용이하지 않아요. 당신처럼 처음으로 정(情)의 관문을 넘는 인물은 벌써 헛점을 노출했을 것 같아요."
凌度月道:「這個嘛,我就不知道了?」
능도월이 말했다.
"그렇소? 나는 모르겠구려."
金鳳微微一笑,道:「但這樣才好,目下,我們是怎麼快速把這消息傳出去,才是上策,如是銀鳳,知曉此事,那就很快達到目的了。」
금봉이 미소짓더니 말했다.
"하지만 그래야 좋아요. 지금 우리들 어떻게든 이 소식을 빨리 퍼뜨리는 것이 상책이예요. 만일 은봉이 이 일을 안다면 그건 아주 빨리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예요."
凌度月道:「金鳳,我調戲十二金釵人物中,不會激怒柳老二嗎?」
능도월이 말했다.
"금봉, 내가 십이금차에게 추근대면 류노이를 격노케 하지 않겠소?"
金鳳道:「就是要他知道。」
금봉이 말했다.
"그가 알아야해요."
凌度月道:「哦……」
능도월이 말했다.
"허..."
金鳳道:「要他覺著你是一個好色徒子,貪戀美色的人,才會慢慢地把你引入心腹。」
금봉이 말했다.
"당신이 호색한이며 미색을 탐하는 사람이라고 느끼게 해야 천천히 당신을 심복으로 거두어 들일 거예요."
凌度月道:「原來如此。」
능도월이 말했다.
"원래 그러했구려."
金鳳道:「所以,你儘管放心前去,不過,有一點,你要特別留心。」
금봉이 말했다.
"그러니 당신은 얼마든지 안심하고 앞으로 나아가세요. 그러나 한 가지는 특별히 유의하셔야 해요."
凌度月道:「哪一點?」
능도월이 말했다.
"어떤 점이오?"
金鳳道:「不能讓她們知曉是我同意讓你去的?」
금봉이 말했다.
"당신을 보내는 것에 내가 동의했음을 그녀들이 알게 해서는 안돼요."
凌度月哦了一聲,道:「這個,我記下了。」
능도월이 아, 하더니 말했다.
"내 기억하겠소."
金鳳道:「你如捲入了這些情愛糾爭之中,一旦不可開交時,還要我出面去應付他們,是嗎?」
금봉이 말했다.
"당신이 만일 애정의 분쟁에 말려들어 일단 벗어날 수 없다면 내가 나서서 그들을 대응하겠어요. 됐나요?"
凌度月點點頭。
능도월은 고개를 끄덕였다.
金鳳道:「我是最後一個排難解憂的人,所以,別讓她們知道這是我們商量好的辦法。」
금봉이 말했다.
"나는 최후의 해결사입니다. 그러니 그녀들에게 우리가 상의한 방법을 알게 해서는 안돼요."
凌度月點點頭,未再多言。
능도월은 고개를 끄덕이고 더 여러 말 하지 않았다.
天色逐漸地黑了下來。 初更過後,凌度月悄然而起,暗中帶著兵刃,直奔花園。 他初度約請女人私自會面,內心之中緊張得很。 (約會:현대식으로 데이트하다^)
날이 점차 어두워졌다. 초경이 지난 뒤 능도월은 조용히 일어나 몰래 병기를 휴대하고 화원으로 곧장 달려갔다. 그가 여인에게 사적으로 만나자고 약속을 했기는 처음이라 내심 몹시 긴장되었다.
他坐在一座涼亭之下,凝目回顧,等過了二更時分,仍不見秀鳳到來。 凌度月暗暗吁一口氣,忖道:這丫頭,大概不會來了。
그는 정자 아래에 앉아 미간을 모으고 둘러보았다. 이경이 지났는데도 수봉이 오는 것은 보이지 않았다. 능도월은 암암리 휴, 한숨을 쉬고 곰곰히 생각했다.
'요 계집애는 오지 않을 것 같구나.'
緩緩站起身子,準備離去。 忽然間,花叢搖動,一條人影由花叢飛身而起,落到了凌度月的身前。 是秀鳳。 只見她穿著雙襟密扣夜行服,背上斜插著一把寶劍。
천천히 일어나서 떠나려고 했다. 별안간 꽃무더기가 흔들리더니 한 가닥 인영이 꽃무더기에서 날아올라 능도월 앞에 떨어져내렸다. 수봉이었다. 그녀는 옷섶을 단단히 채운 야행복을 걸쳤고 등에는 한 자루의 보검을 비스듬히 끼우고 있었다.
秀鳳淡淡一笑,緩緩說道:「大姐夫,你好沒有耐心啊!」
수봉이 담담히 웃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큰형부, 당신은 정말 인내심이 없으시군요!"
儘管是施用謀略,凌度月還是有些緊張地說道:「也許你事忙得很……」
능도월이 말했다.
"아마도 당신 일이 너무 바쁜 듯 하여..."
秀鳳嗤地一笑,接道:「大姐夫,你好像很害怕啊!」
수봉이 비웃으며 말을 이었다.
"큰형부, 당신은 무척 두려운 것 같군요!"
凌度月道:「我是有些害怕。」
능도월이 말했다.
"나는 좀 겁이 나오."
秀鳳道:「又想吃魚腥,又怕刺扎手,大姐夫,你這副模樣,哪像什麼偷情的人呢?」
수봉이 말했다.
"생선은 먹고 싶은데 또 가시에 손을 찔릴까 두려운 게로군요. 큰형부, 당신의 그런 모습이 어디 바람피우는 사람 같은가요?"
凌度月道:「唉!完全被你說對了,在下,確有此感。」
능도월이 말했다.
"후! 당신 말이 딱 들어맞았소. 나는 확실히 그런 느낌이오."
秀鳳笑一笑,道:「你約我來此,只是這幾句話嗎?」
수봉이 웃더니 말했다.
"당신이 나를 이곳으로 오라고 한 것은 단지 그 말씀을 하기 위함인가요?"
凌度月道:「好像有很多話說,只是,現在又不知從何說起了?」
능도월이 말했다.
"아주 할 말이 많았던 것 같은데 단지 지금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할지 모르겠구려?"
秀鳳微微一笑,低聲說道:「你約我到此,金鳳大姐知道嗎?」
수봉이 미소지으며 나직이 말했다.
"당신이 나를 여기 오라고 한 것을 금봉 큰언니가 아시나요?"
凌度月搖搖頭,道:「不知道。」
능도월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알지 못하오."
秀鳳道:「有什麼人知道?」
수봉이 말했다.
"누구 알고 있는 사람이 있나요?"
凌度月搖搖頭,道:「我沒有告訴任何人,但是否被人瞧出破綻,我就不清楚了。」
능도월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소. 하지만 헛점을 알아차린 사람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소."
秀鳳道:「那就成了。」
수봉이 말했다.
"그럼 됐어요."
語聲微微一頓,接道:「大姐夫,你約我來此,有什麼事嗎?」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큰형부, 당신은 무슨 일로 나를 여기 오라고 하셨나요?"
儘管凌度月心中已想好了很多的甜言蜜語,但此刻面對面時,卻又說不出來。
비록 능도월의 마음 속에는 아주 많은 감언밀어(甜言蜜語)가 떠올랐지만 이 순간 마주보고 있자니 또 말이 나오지 않았다.
凌度月輕輕吁一口氣,壯起膽子,道:「秀鳳,我實有很多話,要告訴你……」
능도월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담을 키워서 말했다.
"수봉, 나는 당신에게 하고픈 아주 많은 말이 있소."
秀鳳接道:「說啊!我坐在你的身邊,靜靜地聽著。」
수봉이 말했다.
"말하세요! 나는 당신 곁에 앉아서 조용히 듣겠어요."
凌度月道:「唉,現在,我確不知從何說起了。」
능도월이 말했다.
"후, 지금 나는 확실히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소."
秀鳳笑一笑,道:「你忘記了,早已經準備好的話,是嗎?」
수봉이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미리 준비했던 좋은 말을 잊어버렸군요. 그렇지요?"
凌度月道:「是啊!」
능도월이 말했다.
"그렇소!"
秀鳳道:「那就小妹來問你如何?」
수봉이 말했다.
"그럼 소매가 당신에게 물으면 어때요?"
凌度月道:「好啊!不過,有一件事,我想不明白,想向你請教一二。」
능도월이 말했다.
"좋소! 그러나 한 가지 내가 생각해도 알 수 없는 일을 당신에게 좀 가르침을 청하고 싶소."
秀鳳道:「什麼事?」
수봉이 말했다.
"무슨 일인가요?"
凌度月道:「我都有些緊張,你怎麼一點也不害怕啊?」
능도월이 말했다.
"나는 좀 긴장되는데 당신은 어째서 조금도 겁내지 않으시오?"
秀鳳笑一笑,道:「因為我心中沒有鬼。」
수봉이 웃으며 말했다.
"왜냐하면 내 마음 속에는 응큼한 속셈이 없기 때문이지요."
凌度月人已漸漸的鎮靜下來,心中暗暗忖道:這丫頭年紀不大,但看上去,似是老練得很。
능도월은 이미 점점 침착해졌다. 마음 속으로 암암리에 곰곰히 생각했다.
'이 계집애는 나이가 많지 않지만 보기에 아주 노련한 것 같구나.'
輕輕吁一口氣,凌度月緩緩說道:「那是說,我心中有鬼了。」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능도월이 천천히 말했다.
"그 말은 내 마음 속에는 응큼한 속셈이 있다는 뜻이구려."
秀鳳道:「小妹不敢這麼說……」
수봉이 말했다.
"소매는 감히 그런 말 못해요..."
語聲一頓,笑道:「但像你這樣膽小的男子漢,為什麼要約人家出來。」
말끝을 흐리더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당신 같이 이렇게 담이 작은 남자가 왜 사람을 오라고 하셨나요?"
凌度月心中一動,道:「秀鳳,你可是覺著我太膽小了,是嗎?」
능도월이 마음이 동하여 말했다.
"수봉, 당신은 아무래도 내가 담이 작다고 여기는구려. 그렇소?"
秀鳳道:「你自己一點就不覺得嗎?」
수봉이 말했다.
"당신 자신은 조금도 느끼지 못하시나요?"
凌度月道:「其實,我膽子不算太小,只是我的顧慮多了一些。」
능도월이 말했다.
"사실 나의 담은 그리 작다고 할 수 없소. 단지 염려가 좀 많을 뿐이오."
秀鳳道:「什麼顧慮?」
수봉이 말했다.
"어떤 염려인가요?"
凌度月道:「我擔心被柳二東主知道,也怕金鳳知道。」
능도월이 말했다.
"류이동주가 알까 염려되오. 금봉이 아는 것도 두렵소."
秀鳳沉吟了一陣,道:「二東主如是要阻止,他就阻止了,既是沒有阻止,那就不會多管此事了。」
수봉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이동주가 저지하려 했다면 저지했겠지요. 이미 저지하지 않으시니 이 일을 상관하지 않으실 거예요."
凌度月怔了一怔,道:「秀鳳,你是說,他早知道了嗎?」
능도월이 멍해져서 말했다.
"수봉, 당신 말은 그가 벌써 알고 있다는 것이오?"
秀鳳道:「我只是這麼想想罷了。」
수봉이 말했다.
"나는 단지 그렇게 생각했을 뿐이에요."
凌度月道:「果真如此,那不是……」
능도월이 말했다.
"과연 정말 그렇다면 그건..."
秀鳳接道:「我的大姐夫,我一個女孩兒家,就不怕什麼人,你這男子漢,怎的如此膽小啊!」
수봉이 말했다.
"나의 큰형부, 일개 계집아이인 나는 아무도 두렵지 않은데 남자인 당신이 어찌 이같이 담이 작으신가요!"
凌度月心中暗道:這丫頭說的也是,我連一點男子的氣概也沒有了。
능도월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요 계집애의 말이 맞다. 나는 남자다운 기개가 한 점도 없구나.'
心中念轉,右手突然一伸,抱著秀鳳柳腰,帶入懷中。 秀鳳既不掙扎,也未說話,只是把嬌軀偎入了凌度月的懷抱之中,凌度月已經完全鎮靜了下來,右手一抬,抓住了秀鳳背上的長劍劍柄,左手卻按在秀鳳的前胸之上。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우수를 돌연 뻗어서 수봉의 늘씬한 허리를 안아 품 속으로 끌어들였다. 수봉은 몸부림치지도 않았으며 말도 없었다. 단지 교구(嬌軀)를 능도월의 품 속에 꼭 안겼을 뿐이다. 능도월은 이미 완전히 침착해졌다. 우수를 들어 수봉의 등에 있던 장검의 검자루를 쥐고 좌수로 수봉의 앞가슴을 눌렀다.
秀鳳呆了一呆,道:「大姐夫,你這是何居心?」
수봉이 멍해져서 말했다.
"큰형부, 무슨 속셈인가요?"
凌度月道:「我也正要請問?你這樣一身夜色衣著,背插寶劍,怎像是和我約會而來,倒似隨時可以和人動手一般。」
능도월이 말했다.
"나도 물어보려던 참이오. 당신이 이렇게 일신에 야행복을 입고 등에 보검을 끼운 채 어떻게 나를 만나러 왔소? 언제든 싸울 수 있다는 것 같구려."
秀鳳微微一笑,道:「大姐夫,看來你是很多疑的人。」
수봉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큰형부, 보아하니 당신은 아주 의심이 많은 사람이군요."
凌度月道:「身佩厲器,穿著勁裝,哪裡像是赴約談心。」
능도월이 말했다.
"몸에 무서운 병기를 차고 경장을 걸친 것이 어디 약속 장소에 가서 도란도란 이야기할 차림새요?"
秀鳳神情鎮靜如常,笑一笑,道:「大姐夫,要不要叫我解說一番。」
수봉의 표정은 평상시처럼 진정되었고 웃으며 말했다.
"큰형부, 내가 설명을 하게 해주실래요?"
凌度月笑道:「請說。」
능도월이 웃으며 말했다.
"말해보시오."
秀鳳道:「大姐應該是早告訴過你,我們十二金釵一向宿住一處,我如不身背長劍,身著勁裝,作出巡夜一般,她們難免要心生懷疑,要是引起她們一兩個動了好奇之心,暗中追隨而來,那豈不是大煞風景的事嗎?」
수봉이 말했다.
"큰언니께서 진작 당신에게 말했을 텐데 우리 십이금차는 언제나 같이 지낸답니다. 내가 등에 장검을 매고 경장을 입지 않고 밤에 순찰 같은 것을 하러 나간다면 그녀들의 마음 속 의심을 면하기 어려우며 한 두 명은 호기심이 생겨나 암중으로 뒤따라 올 거예요. 그러면 살풍경한 일이 어찌 아니겠어요?"
凌度月道:「原來如此。」
능도월이 말했다.
"원래 그랬구려."
左手一伸,抱著秀鳳的柳腰。 膽大的丫頭,竟然藉機送上了兩片櫻唇,凌度月暗忖道:看來,這十二釵衛,都是善伺人意,極解風情的人手。
좌수를 뻗어 수봉의 허리를 안았다. 담대한 계집아이는 뜻밖에도 그 틈을 타서 두 입술을 내밀었다. 능도월은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보아하니 이 십이금차는 모두 남의 생각을 잘 살피고 애정표현을 극히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구나.'
他別具用心,不能不裝出調情老手的樣子。 一番撩撥後,使得秀鳳丫頭有些意亂情迷。
그는 다른 속셈을 가지고 있으니 노련하게 여인을 유혹하는 모습을 가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 번 유혹하고 나면 수봉이란 계집아이를 애정에 미혹되게 할 수 있다.
儘管她也是有備而來,但她終究是涉世不深的少女,凌度月放開了手腳,頓使她有些把持不住,難以招架,輕輕吁一口氣,秀鳳的雙目放射出情慾火焰,輕輕說道:「我……我……」
그녀가 준비를 하고 왔더라도 어쨌든 세상 경험이 부족한 소녀이다. 능도월이 마음을 느슨하게 해주자 그녀는 조금 억제하지 못하고 지탱하기 어렵게 되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었다. 수봉은 두 눈에서 정욕의 화염을 쏘아내며 살짝 말했다.
"나...나는..."
忽覺一陣羞意,襲上心頭,我了半天,竟然我不出一個所以然來,凌度月暗暗一笑,忖道:這丫頭,表面上裝的大方,但究竟不是臨陣老將。
문득 부끄러운 기분이 들어 '나는' 하고 한참이 지났으나 뒷말을 잇지 못했다. 능도월은 암암리 웃으며 곰곰히 생각했다.
'이 계집애는 표면상으로는 대범한 척 하지만 어쨌든 전장에 나선 노장(老將)은 아니다.'
心中念轉,口中卻故作不解地說道:「你,你,怎麼樣了。」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입으로는 이해 못하겠다는 듯이 말했다.
"다...당신은 왜 그러시오?"
秀鳳咬咬牙低聲道:「我還是未經人道的黃花閨女。」
수봉이 이를 갈며 나직이 말했다.
"나는 사람을 겪어보지 못한 처녀랍니다."
凌度月本來也有些緊張,但眼看秀鳳的緊張神情,自己反而輕鬆下來,笑一笑,道:「二東主,風流倜儻,怎會輕易地放過了你。」
능도월은 본래 좀 긴장했지만 수봉의 긴장된 표정을 보자 자신은 반대로 느긋해졌다. 웃으며 말했다.
"풍류를 즐기는 이동주가 어찌 쉽사리 당신을 놓아두었단 말이오?"
秀鳳帶著羞意的笑一笑,緩緩說道:「看來,金鳳大姐,告訴你的事情不少。」
수봉은 수줍게 웃으며 천천히 말했다.
"보아하니 금봉 큰언니가 당신에게 알려준 것들이 적지 않군요."
凌度月道:「枕邊細語,輕易洩密。」
능도월이 말했다.
"잠자리에서 하는 이야기에 쉽게 비밀이 새어나가기 마련이오."
秀鳳重重地咬了一下櫻唇,使自己冷靜下來,道:「大姐夫,告訴我實話,你約我到此相會,金鳳大姐知不知曉?」
수봉이 거듭 앵두같은 입술을 깨물며 자신을 냉정하게 하고는 말했다.
"큰형부, 나한테 사실대로 말해주세요. 당신이 나를 이곳에서 만나자고 한 것을 금봉 큰언니가 아시나요 모르시나요?"
凌度月點點頭,道:「可以據實奉告,不過,你得先告訴我一件事情。」
능도월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실대로 말할 수 있으나 당신이 나한테 먼저 한 가지 알려주어야 하오."
秀鳳道:「好!我知無不言,你請問吧。」
수봉이 말했다.
"좋아요! 아는 것을 다 말할 테니 물어보세요."
凌度月道:「你到此和我會晤,二東主是否知曉?」
능도월이 말했다.
"당신이 나와 여기서 만나는 것을 이동주가 알고 있소?"
秀鳳道:「知道。」
수봉이 말했다.
"알고 계십니다."
答覆得很清明乾脆,倒有些大出了凌度月的意料之外,怔一怔,道:「那這麼說來,二東主會派人在暗中監視我們了。」
대답이 몹시 또렷하고 거리낌이 없어 능도월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났기에 의아하여 말했다.
"그렇다면 이동주가 사람을 보내어 암중으로 우리를 감시하겠군."
秀鳳道:「不會。」
수봉이 말했다.
"그럴 리 없어요."
凌度月道:「你很自信。」
능도월이 말했다.
"당신은 아주 자신하는구려."
秀鳳道:「不是我自信,而是他用不著。」
수봉이 말했다.
"내가 자신하는 것이 아니라 그는 그럴 필요가 없거든요."
凌度月道:「你的意思是……」
능도월이 말했다.
"당신의 그 말은..."
秀鳳接道:「他可以事後問我。」
수봉이 말했다.
"그는 사후에 나한테 물을 수 있으니까요."
凌度月哦了一聲,道:「你可能據實奉告嗎?」
능도월이 아, 하고는 말했다.
"당신은 사실대로 보고할 거요?"
秀鳳道:「來此之前,我覺著應該據實回稟二東主。」
수봉이 말했다.
"여기에 오기 전까지는 이동주에게 사실대로 보고해야한다고 느꼈어요."
凌度月道:「現在呢?」
능도월이 말했다.
"지금은?"
秀鳳道:「男女間事,有些話,確然是很難出口……」
수봉이 말했다.
"남녀간의 일은 확실히 입 밖에 내기 어려운 말이 좀 있군요..."
輕輕歎息一聲,接道:「就算我含糊其詞,二東主也會看得出來。」
가볍게 탄식하더니 말을 이었다.
"설령 내가 애매하게 말하더라도 이동주는 알아차릴 수 있을 거예요."
凌度月凝神回顧,傾耳聽了一陣,果然,未發覺附近有人,不禁膽子一壯,道:「姑娘現在有何打算。」
능도월이 정신을 집중하여 돌아보며 한바탕 귀를 기울여 들었다. 과연 부근에 있는 사람을 발견하지 못하자 절로 담이 커져서 말했다.
"낭자는 이제 어떻게 할 작정이오?"
秀鳳突然垂下頭去,道:「我不知道,不過……」
수봉이 돌연 고개를 수그리며 말했다.
"모르겠어요. 그러나..."
凌度月道:「不過什麼?」
능도월이 말했다.
"그러나 뭐요?"
秀鳳道:「為了你好,我願作俎上之肉。」
수봉이 말했다.
"당신을 위하여 나는 도마 위의 고기가 되기를 원해요."
凌度月道:「姑娘可否說明白一些。」
능도월이 말했다.
"낭자는 좀 명백하게 말해보시오."
秀鳳苦笑一下,道:「臨來之前,二東主召我到密室敘談。」
수봉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기 직전에 이동주는 나를 밀실로 불러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凌度月道:「說些什麼?」
능도월이 말했다.
"무슨 말을?"
秀鳳道:「他要我試試你是不是色中餓鬼?」
수봉이 말했다.
"그는 나더러 당신이 색에 굶주린 색마인지 한번 시험해보라고 했어요."
凌度月道:「姑娘試出來沒有?」
능도월이 말했다.
"낭자는 시험했소?"
秀鳳點點頭道:「剛才你上下其手,我確實是有一點意亂情迷,但我發覺你卻能一直控制自己,收發隨心,哼!小小年紀,已經是調情能手,怎的還不是色中餓鬼?」
수봉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방금 전 당신이 몰래 수작을 부리자 나는 확실히 조금 미혹되었어요. 하지만 당신이 줄곧 자신을 억제하며, 거두고 내보내는 것을 마음 먹은 대로 할 수 있음을 발견했지요. 흥! 어린 나이에 이미 여인을 홀리는 솜씨가 있으니 어찌 색에 굶주린 귀신이 아니겠어요?"
凌度月淡淡一笑,道:「這麼說來,你對我早存成見了。」
능도월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은 나에 대해 진작에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구려."
秀鳳正言說道:「凌度月,我說的已經夠多了,該你告訴我了,金鳳大姐,是否知曉這件事。」
수봉이 정색하며 말했다.
"능도월, 나는 이미 충분히 많은 말을 했으니 금봉 큰언니가 이 일을 아는지 모르는지 나한테 말해주세요."
凌度月道:「她也知道。」
능도월이 말했다.
"그녀도 알고 있소."
秀鳳道:「知道了,她還要你來,難道她一點也不妒忌。」
수봉이 말했다.
"알면서 그녀는 당신을 보냈군요. 설마 그녀는 조금도 시기하지 않는단 말인가요?"
凌度月沉吟了一會,道:「秀鳳,你看她是不是無能自主。」
능도월이 침음하다가 말했다.
"수봉, 당신이 보기에 그녀가 스스로 결정할 능력이 있어 보이시오?"
秀鳳道:「你是說二東主要她放縱你。」
수봉이 말했다.
"당신 말은 이동주가 그녀더러 당신을 내버려두라고 했다는 거군요."
凌度月道:「這一個,我無法肯定,要你秀姑娘自己想了。」
능도월이 말했다.
"이건 내가 확신할 수 없소. 당신 수낭자 자신이 생각해보시오."
秀鳳低聲說道:「這麼說,金鳳大姐,對你是全無情意了。」
수봉이 나직이 말했다.
"그렇다면 금봉 큰언니는 당신에 대해 전혀 정이 없나요?"
凌度月道:「我不能肯定什麼,像你秀姑娘,難道會對我真心真意嗎?」
능도월이 말했다.
"나는 아무 것도 확신 못하오. 수낭자 당신처럼 설마 나에게 진심일 리가 있겠소?"
秀鳳道:「我如是對你全無一點情意,也不會和你說這些話了。」
수봉이 말했다.
"내가 만일 당신에게 조금도 정이 없다면 당신과 이런 말을 하지도 않을 거예요."
凌度月道:「正因為如此,我也據實而言,盡奉詳情。」
능도월이 말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나도 사실대로 말하고 상세한 내정을 모조리 알려준 거요."
秀鳳舉手理了一下微微散亂的長髮,低聲道:「凌兄,小妹是否錯了。」
수봉이 손을 들어 흐트러진 긴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며 나직이 말했다.
"능형, 소매가 잘못한 건가요?"
凌度月道:「你現在回去了又如何對二東主回報呢?」
능도월이 말했다.
"당신은 이제 돌아가서 또 어떻게 이동주에게 보고하려 하시오?"
秀鳳沉吟了一陣,道:「以那二東主的精明,幾句謊言絕對無法使他相信。」
수봉이 한바탕 침음하더니 말했다.
"영리한 이동주에게 몇 마디의 거짓말로는 절대 그를 믿게끔 할 수 없어요."
凌度月道:「你準備實話實說了。」
능도월이 말했다.
"당신은 사실대로 말할 작정이구려."
秀鳳搖搖頭,道:「我準備,先把經過之情告訴他一些,然後,我再酌情編說一些內情,使他相信就是。」
수봉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나는 우선 경과를 그에게 알려주고난 다음 다시 사정을 감안하여 내정을 쭉 말해서 그를 믿게 만들 작정이예요."
凌度月點點頭,道:「關於我的事,你如何對二東主交代呢?」
능도월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나에 관한 일을 당신은 어떻게 이동주에게 설명할 거요?"
秀鳳低聲說道:「就說心中害怕,拒絕了你。」
수봉이 나직이 말했다.
"무서운 마음에 당신을 거절했다고 말하겠어요."
凌度月道:「秀鳳,如是我提出了求歡之行,你敢答應嗎?」
능도월이 말했다.
"수봉, 만일 내가 동침을 요구하면 당신은 감히 승낙하겠소?"
秀鳳道:「現在,我會拒絕你,不過,我知道,你如真想得到我,我沒有法子拒絕。」
수봉이 말했다.
"지금은 당신을 거절하겠어요. 그러나 당신이 만일 진심으로 나를 얻고 싶다면 거절할 방법이 없음을 알고 있어요."
凌度月歎息一聲,道:「秀鳳,我們之間,是一見鍾情吧!不是在各逞心情。」
능도월이 탄식하고는 말했다.
"수봉, 우리들은 첫눈에 애정이 생긴 것이오 아니면 각자 기분에 내맡기는 것이오?"
秀鳳道:「你自己想吧!目下形勢,我也有些迷惑了。」
수봉이 말했다.
"당신 자신이 생각해보세요! 지금 나도 조금은 미혹(迷惑된 상황이예요."
凌度月道:「秀鳳,我看得出,你現在確然充滿情意,你沒法子,去欺騙二東主。」
능도월이 말했다.
"수봉, 나는 당신이 지금 확연히 정이 충만해있어서 당신이 가서 이동주를 기만할 수가 없음을 알아차렸소."
秀鳳道:「大姐夫,我有些不明白,你是準備留在此地為二東主所用呢?還是存心離開了。」
수봉이 말했다.
"큰형부, 나는 잘 모르겠군요. 당신은 이곳에 남아서 이동주를 위해 일을 할 작정인가요 아니면 떠나버릴 마음을 가지고 계신가요?"
凌度月道:「你覺著我應該如何。」
능도월이 말했다.
"당신이 보기에 내가 어떻게 해야겠소?"
秀鳳道:「想君不是池中魚,確不會心甘情願地留下來,你如存心要走,現在正是機會,有大姐同行,十二釵衛,決不會為難於她。」
수봉이 말했다.
"당신은 연못 속의 물고기가 아니기에 자발적으로 남아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해요. 당신이 떠날 마음이 있다면 지금이 바로 기회예요. 큰언니와 동행하면 십이금차는 결코 그녀를 난처하게 하지 않을 거예요."
凌度月道:「我和幾位好友同來,在下總不能丟掉他們擅自離去啊!」
능도월이 말했다.
"나는 몇 분의 좋은 친구분들과 같이 왔소. 나는 어쨌든 그들을 내버리고 멋대로 떠날 수 없소!"
秀鳳點點頭,道:「大姐夫,你也該回去了,一旦要大姐找來了此地,那就使小妹有口難辯了。」
수봉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큰형부, 당신도 돌아가셔야 해요. 일단 큰언니가 이곳으로 오시면 소매가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게 됩니다."
凌度月惶惑了,望著秀鳳,呆呆出神,心中卻暗暗忖道:我這般適可而止,豈是浪子,色狼的行徑,懸崖勒馬,豈不是更引起那柳老二的懷疑了。
능도월은 당혹스러웠다. 수봉을 넋을 잃고 멍하니 바라보면서 속으로 암암리 곰곰히 생각했다.
'내가 이렇게 적당한 선에서 그친다면 어찌 색마의 행적이라고 하겠는가? 낭떠러지에 이르러 말꼬삐를 당겨 말을 세우면 류노이의 의심을 더욱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因秀鳳已陳明,她還是黃花閨女,又使得凌度月大感不忍。
수봉은 그녀가 아직 처녀의 몸이라고 분명히 말했기 때문에 능도월은 차마 못하겠다는 느낌이 또 들었다.
秀鳳緩緩站起身子,低聲道:「我要去了。」
수봉이 천천히 일어나더니 나직이 말했다.
"나는 가야해요."
凌度月道:「秀鳳……」
능도월이 말했다.
"수봉..."
秀鳳嗯了一聲,道:「什麼事?」
수봉이 응, 하고는 말했다.
"무슨 일인가요?"
凌度月道:「你自己想想看,我應該如何?」
능도월이 말했다.
"당신은 자신이 생각해보시오. 내가 어떻게 해야겠소?"
伸手拉著秀鳳的纖纖玉手。
손을 뻗어 수봉의 섬섬옥수를 잡았다.
秀鳳微微一笑,道:「我知道你想說什麼?」
수봉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나는 당신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아요."
凌度月道:「哦!」
능도월이 말했다.
"아!"
秀鳳道:「你不是色狼,所以,你在最重要的時刻,放過了我,但你又有些不放心我,對嗎?」
수봉이 말했다.
"당신은 색한이 아니예요. 그래서 당신은 가장 중요한 때에 나를 보내는 것이지요. 하지만 당신은 또 내가 안심이 좀 안되지요. 그렇죠?"
凌度月被猜中了心事,只好歎口氣,道:「確然如此。」
능도월은 속마음이 들키자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확실히 그러하오."
秀鳳道:「我不知,咱們之間有了肌膚之親後,我會有些什麼感覺,但現在,我已經覺出你在我心目中佔了很大的份量。」
수봉이 말했다.
"우리들의 살이 맞닿고 나서 무슨 느낌을 받았는지 나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나는 당신이 이미 내 마음 속에 아주 커다란 분량을 차지했다고 느껴요."
凌度月道:「當真嗎?」
능도월이 말했다.
"정말이오?"
秀鳳道:「我用不著騙你,也不必要騙你,我只是說明內心中的感覺罷了。」
수봉이 말했다.
"당신을 속이지 않아요. 속일 필요도 없고요. 나는 단지 마음 속의 느낌을 말했을 뿐이예요."
凌度月揮揮手,道:「你去吧!我沒有對你下手的狠勁,也不忍對你下手。」
능도월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가시오! 나는 당신에게 무력을 쓸 수도 차마 손을 댈 수도 없구려."
秀鳳突然放低了聲音道:「我自有應對之法,但你本身也要自重一些。」
수봉이 돌연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나한테는 대응할 방법이 있으니 당신 자신도 좀 자중하셔야 해요."
凌度月道:「在下如何一個自重法呢?」
능도월이 말했다.
"내가 어떤 식으로 자중해야 하오?"
秀鳳道:「用不著裝出一副色中餓鬼的樣子,其實,你距離那個色字還很遠,很遠。」
수봉이 말했다.
"색에 굶주린 색마처럼 가장하지 마세요. 사실 당신은 색(色)이라는 글자와는 거리가 너무나 멀어요."
凌度月道:「哦!」
능도월이 말했다.
"아!"
秀鳳道:「有句俗話說,上得山多終遇到虎,何況,你還不是山中人,以後嘛用不著擔心什麼。」
수봉이 말했다.
"속담에 이런 말이 있지요. 산에 자꾸 오르다보면 끝내 범을 만나게 된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당신은 산 속의 사람이 아니니 이후에 아무 염려할 필요가 없어요."
凌度月道:「多謝姑娘指點。」
능도월이 말했다.
"낭자의 지적에 감사드리오."
秀鳳道:「我們可以走了……」
수봉이 말했다.
"우리 가요..."
凌度月道:「姑娘請先走一步吧!」
능도월이 말했다.
"낭자 먼저 가시오!"
秀鳳在眨眼之間,人已蹤跡不見。 凌度月回顧了一眼,輕輕吁一口氣,轉身回小院之中。 正待舉手推門,木門呀然而開。 金鳳一身黑衣,當門而立。
수봉은 눈깜박할 사이에 이미 종적이 보이지 않았다. 능도월은 주위를 둘러보고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는 돌아서서 작은 정원으로 돌아왔다. 손을 들어 문을 밀자 목문이 끼익, 하고 열렸다. 금봉이 일신에 흑의를 입은 채 문을 막고 서있었다.
凌度月怔了一下,道:「你還沒有睡嗎?」
능도월이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당신은 아직 자지 않았소?"
金鳳道:「沒有,你沒有回來,我又如何睡得著呢?」
금봉이 말했다.
"안잤어요. 당신이 돌아오지 않았는데 내가 어떻게 잘 수가 있겠어요?"
凌度月道:「哦!你……」
능도월이 말했다.
"허! 당신..."
金鳳搖搖頭,道:「不要胡猜,亂想,快進來,我有話要告訴你。」
금봉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함부로 추측하거나 허튼 생각 마시고 어서 들어오세요. 당신에게 알려줄 말이 있답니다."
伸手拉著凌度月,行入廳中坐下。
손을 내밀어 능도월을 끌고 청 안으로 들어가서 앉았다.
金鳳搖搖頭,道:「我不是問你這件事?」
금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는 당신 일을 묻는 것이 아니랍니다."
凌度月道:「那要說什麼事?」
능도월이 말했다.
"그럼 무슨 일을 말해야 하오?"
金鳳道:「不是說。」
금봉이 말했다.
"말이 아니예요."
凌度月道:「不是談,那是要作了?」
능도월이 말했다.
"말이 아니라면 행동해야 하는 것이오?"
金鳳道:「不錯。」
금봉이 말했다.
"그래요."
凌度月道:「什麼事?」
능도월이 말했다.
"무슨 일이오."
金鳳道:「立刻逃走。」
금봉이 말했다.
"즉시 달아나세요."
凌度月道:「這個,為什麼?」
능도월이 말했다.
"그건 무엇 때문이오?"
金鳳道:「二東主一番研判之後,覺著你是有為而來,而且,他派去十二釵衛的暗裡監視之人,已然有消息報告了他。」
금봉이 말했다.
"이동주가 한 번 연구하여 판단하고 나서 당신이 무언가 목적이 있어서 왔다고 느꼈어요. 뿐만 아니라 그는 사람을 보내어 십이금차를 몰래 감시하였기에 이미 소식이 그에게 보고되었답니다."
凌度月道:「你是說,我們的計劃,都已被他發覺了?」
능도월이 말했다.
"당신 말은 우리의 계획이 모두 이미 그에게 발각되었다는 뜻이오?"
金鳳道:「那倒沒有,如是他真的發覺了什麼?也不會要我對你下手了。」
금봉이 말했다.
"그건 아니예요. 만일 그가 정말 무언가 발견했다면 나더러 당신에게 손을 쓰게 하지도 않겠지요."
凌度月道:「那你幾時下手。」
능도월이 말했다.
"그러면 당신은 언제 손을 쓸 거요."
金鳳道:「這是一道極為嚴厲的手示,十二個時辰之內,我要把你交出去……」 (手示 때려 죽여도 모르겠,,,)
금봉이 말했다.
"이것은 극히 엄한 지시입니다. 십이시진 내에 나는 당신을 넘겨주어야 합니다..."
凌度月笑一笑,接道:「要死的,還是要活的。」
능도월이 웃더니 말했다.
"죽여서? 아니면 산채로?"
金鳳道:「可怕的是死活不拘,要我相機下手。」
금봉이 말했다.
"죽든 살았든 구애받지 않는 것 같아요. 나더러 기회를 엿보아 손을 쓰라고 했어요."
凌度月道:「如是你沒有時間毒死我呢?」
능도월이 말했다.
"만일 당신에게 나를 독살시킬 시간이 없다면?"
金鳳道:「除了用毒之外,還有很多方法,可以取人性命。」
금봉이 말했다.
"독을 쓰는 것 말고 사람의 목숨을 취할 수 있는 아주 많은 방법이 또 있어요."
凌度月道:「為什麼不告訴他,時間太過急促,很難如限完成。」
능도월이 말했다.
"왜 그에게 시간이 너무 촉박하니 기한에 맞추어 완수하기 어렵다고 말하지 않았소?"
金鳳道:「這個,我對二東主的作人,十分敬服,什麼事他似都早已準備好,如是我們無法把你殺了,小妹只有一策。」
금봉이 말했다.
"이것이 내가 이동주의 사람됨에 대해 몹시 감탄하는 점인데, 무슨 일이든 미리 잘 준비해두거든요. 만일 우리가 당신을 죽일수 없다면 소매에게는 오직 한 가지 계책 뿐이예요."
凌度月道:「請教。」
능도월이 말했다.
"가르침을 청하오."
金鳳道:「死,二東主告訴我,十二個時辰內,還無法把你制服,我也不用再見他面了。」
금봉이 말했다.
"죽는 것이죠. 이동주가 나한테 열두 시진 내에 당신을 제압하지 못하면 내가 다시 그를 만날 필요도 없다고 했어요."
凌度月道:「那意思是……」
능도월이 말했다.
"그 의미는..."
金鳳道:「要我死去。」
금봉이 말했다.
"나더러 죽으라는 것이죠."
凌度月道:「好惡毒的手段。」
능도월이 말했다.
"정말 악독한 수단이구려."
金鳳道:「所以,咱們的時間不多,好好計劃一下。」
금봉이 말했다.
"그래서 우리의 시간은 많지 않아요. 계획을 잘 세워야 해요."
凌度月道:「計劃什麼?」
능도월이 말했다.
"무슨 계획을?"
金鳳道:「你呢,準備如何?」
금봉이 말했다.
"당신의 준비는 어떠한가요?"
語聲一頓,接道:「二東主似乎是對你已有很大的戒心……」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이동주는 당신에게 아주 커다란 경계심을 가지고 있는 듯 해요..."
凌度月道:「為什麼呢?」
능도월이 말했다.
"왜 그런 거요?"
金鳳道:「他一直覺著,是你暗算了他,所以,他要先下手為強。」
금봉이 말했다.
"그는 줄곧 당신이 그를 암산하리라 여기고 있어요. 그래서 선수를 치려는 것이예요."
凌度月道:「原本要想把我收到屬下,想不到,現在又改變了主意。」
능도월이 말했다.
"원래 나를 속하로 거두고 싶어하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지금은 또 마음이 바뀌었구려."
金鳳道:「他怕你搞亂了十二釵衛的心,但又希望把你收為己用,但考慮的結果,卻決定先取你性命。」
금봉이 말했다.
"그는 당신이 십이금차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할까 두려워하면서도 또 당신을 거두어 이용하고 싶어하지요. 그러나 고려한 결과 먼저 당신의 목숨을 취하기로 결정했어요."
凌度月道:「咱們的時間不多了。」
능도월이 말했다.
"우리의 시간은 많지 않구려."
金鳳道:「天亮之前。」
금봉이 말했다.
"날이 밝기 전까지예요."
凌度月道:「金鳳,你有些什麼打算呢?」
능도월이 말했다.
"금봉, 당신은 어떻게 할 계획이오?"
金鳳道:「先送你離開這裡,然後,我再設法應付。」
금봉이 말했다.
"우선 당신을 이곳에서 보내고난 다음 다시 대응법을 세우겠어요."
凌度月道:「這法子不好。」
능도월이 말했다.
"그 방법은 좋지 않소."
金鳳道:「時間太急促,不是法子好不好,而是,我們沒有一點應變的準備時間。」
금봉이 말했다.
"시간이 너무도 촉박하니 방법이 좋고 나쁘고가 없어요. 그리고 우리는 임기응변할 준비시간이 조금도 없어요."
凌度月道:「在下倒有一計,不知可否施用?」
능도월이 말했다.
"나한테 한 가지 계획이 있는데 사용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구려?"
金鳳道:「此時此刻,寸陰如金,你還賣的什�關子?」
금봉이 말했다.
"촌음(寸陰)이 금과 같은 지금 이때 당신은 무슨 뜸을 들이시나요?"
凌度月道:「二東主能裝出數十年的殘廢,連她的至親兄長,都不知曉,這人心機的陰沉,是已到了森沉無比之境,既然派你對我下手,豈能不防你和我聯袂而逃。」
능도월이 말했다.
"이동주가 수십 년이나 불구인 척 가장하여 그의 친형 마저도 알지 못하게 할 수 있었으니 이 사람의 음침한 심기는 이미 경지에 이르렀소. 이미 나한테 손을 쓰라고 당신을 보냈는데 당신과 내가 함께 달아날 것에 대한 방비를 어찌 세우지 않았겠소."
金鳳道:「事已如此,咱們也只有冒險逃命了。」
금봉이 말했다.
"일이 이 지경이 되었으니 우리는 모험할 수 밖에 없습니다."
凌度月雙目神光閃動,道:「金鳳,逃命的機會不大,何不放手一拼。」
능도월의 두 눈에서 신광이 번뜩였다.
"금봉, 달아나서 목숨을 구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원없이 한바탕 싸워야하지 않겠소."
金鳳道:「就憑咱們兩個嗎?」
금봉이 말했다.
"우리 두 사람으로요?"
凌度月道:「想得到楊非子等人,早已被人監視,只要咱們通知他們,必會早為柳老二所發覺,所以,對付這一難關,只有仗憑你和我兩人合力了。」
능도월이 말했다.
"양비자 등은 벌써 감시를 받고 있으리라 생각되오. 우리가 그들에게 통지하기만 하면 틀림없이 류노이에게 발각될 거요. 그래서 이 난관을 대응하는 데에 오직 당신과 나 두 사람만이 힘을 합쳐야 하오."
金鳳道:「你說了半天,還沒有說出計策啊!」
금봉이 말했다.
"당신은 한참을 말했는데 아직 계책은 털어놓지 않았어요!"
凌度月道:「其實說出來,也很平常,咱們用苦肉計。」
능도월이 말했다.
"사실 말하자면 아주 평범하오. 고육계(苦肉計)를 쓰는 것이오."
金鳳道:「東主很聰明,豈是輕易欺瞞得過人的。」
금봉이 말했다.
"동주는 아주 총명해요. 어찌 쉽사리 속여 넘길 수 있겠어요."
凌度月道:「咱們要作就作的像一些,你覺著對我如何下手,就只管下手,只要不妨礙到武功的運展就行。」
능도월이 말했다.
"우리는 조금은 '할 테면 하라지' 라는 식이 되어야 하오. 당신은 나한테 어떻게 손을 써야 한다고 느낀다면 얼마든지 손을 쓰시오. 무공을 사용하는데 지장만 없으면 되오."
金鳳道:「那豈不太過委屈你了。」
금봉이 말했다.
"그건 당신이 너무 억울하지 않겠어요?"
凌度月笑一笑,道:「天亮之後,咱們去見柳老二,現在睡一會吧!」
능도월이 웃으며 말했다.
"우리 날이 밝으면 류노이를 만나러 가고 지금은 좀 잡시다!"
金鳳輕輕歎息一聲,道:「你還能睡得著嗎?」
금봉이 가볍게 탄식하고는 말했다.
"당신은 잘 수 있겠어요?"
凌度月道:「就算通宵不寢,也難想出更好的辦法,何不大睡一覺。」
능도월이 말했다.
"밤을 새운들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해내기 어려우니 푹 잠이라도 자야하지 않겠소?"
牽著金鳳,直登錦榻。 凌度月、金鳳哪裡能睡得著,只覺心事萬端,紛至沓來。
금봉을 끌어당겨 비단 침상으로 올랐다. 능도월, 금봉이 어디 잠을 잘 수 있겠는가? 수 많은 걱정이 봇물 터지듯 밀려왔다.
她本是不知身世的孤女,十幾年,只有一個心願,絕對忠於柳鳳山,但自和凌度月數宵纏綿之後,陷入情愛恩怨的紛爭之中,想到個郎要不惜軀體之傷,心中苦痛異常。 原本是一顆平靜、純潔的心情,此刻卻被紛亂無法自禁。
그녀는 본래 신세내력도 모르는 고아였다. 십수 년간 오직 류봉산에게 절대적인 충선을 다하겠다는 심원 하나 만을 가지고 있었지만 능도월과 며칠을 보내고 나자 애정과 은원의 분쟁 속에 빠져들었다. 정랑의 몸에 상처를 내야한다는 생각에 이르자 마음 속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원래 한 알의 평정하고 순결한 마음이 지금 주체할 수 없도록 산만해졌다.
沉思中,不知過去了多少時候。忽然間,覺著一股熱流,觸及身軀,不禁一驚,道:「大哥,你……」
생각에 잠겨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났는지 모른다. 별안간 한 줄기 열류(熱流)가 몸에 닿는 것을 느끼고 경악을 금치 못하여 말했다.
"대가, 당신..."
一股血腥氣,撲入鼻中。 耳際間,聽得凌度月的聲音,道:「金鳳,我已自傷雙肩,流血雖多,只是一些皮肉之傷,快帶我去見柳鳳山。」
한 줄기 피비린내가 코를 찔렀다. 귓가에 능도월의 음성이 들렸다.
"금봉, 나는 이미 두 어깨를 스스로 다치게 했소. 피가 많이 흐르지만 단지 살갗의 상처일 뿐이오. 속히 나를 데리고 류봉산을 만나러 가시오."
轉頭望去,日光照窗,天已大亮很久。 金鳳定定神飛身而起,只見凌度月前胸、後背,都為鮮血濕透,顯然是自殘肌膚的皮肉之傷,但看上去,不會太輕。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햇빛이 창을 비추고 있었다. 날이 훤하게 밝은지 오래였던 것이다. 금봉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능도월의 가슴, 등에는 모두 선혈에 흠뻑 젖어 있었다. 분명히 살을 훼손하여 살갗을 다쳤지만 가벼울 리가 없어 보였다.
顰了顰柳眉兒,無限憐惜地說道:「大哥,你這樣……」
버들눈썹을 찌푸리며 무한히 안타깝게 말했다.
"대가, 당신 이렇게..."
凌度月淡然笑一笑,道:「金鳳,柳老二殺了我之後,也不會放過你,咱們只有拚命,保命一途,你不要猶豫了。」
능도월이 냉연하게 웃고는 말했다.
"금봉, 류노이가 나를 죽이고 나서도 당신을 놓아주지 않으면 우리는 목숨을 걸고 싸울 수 밖에 없소. 목숨을 보전할 길이니 당신은 머뭇거리지 마시오."
金鳳咬咬牙,道:「你不能帶兵刃。」
금봉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
"당신은 병기를 가져가서는 안돼요."
凌度月道:「無形劍本就不具劍形,你幾時見到我的兵刃了。」
능도월이 말했다.
"당신이 언젠가 나의 병기를 본 적이 있을 텐데 무형검은 본래 검의 형태를 갖추고 있지 않소."
金鳳歎口氣,道:「好!」
금봉이 한숨을 쉬고 말했다.
"알겠어요!"
一手抓住長劍,一面去穿衣服。
한 손으로 장검을 움켜쥐고 한편으로는 의복을 걸쳤다.
凌度月低聲道:「金鳳,你如衣衫不整,豈不是更像一些。」
능도월이 나직이 말했다.
"금봉, 당신의 의삼이 가지런하지 않다면 더욱 그럴 듯 하지 않겠소?"
金鳳滴下來兩行淚珠兒,左臂挾起凌度月,右手提劍直奔柳鳳山的寢居院落。 這時,已是日昇三竿,可見細微。
금봉은 두 줄기 눈물을 흘리며 왼팔로 능도월을 끼고 우수에 검을 든 채로 곧장 류봉산이 묵고있는 정원으로 달렸다. 이때는 이미 해가 중천에 떠서 미세한 것도 볼 수 있었다.
柳鳳山居宿處,是一所幽靜的跨院,正好是五釵玉鳳和七釵秀鳳當值。 兩人身著勁服,身佩長劍,守護在柳鳳山寢居室外。
류봉산이 거처하는 곳은 어느 조용한 과원이었다. 마침 다섯째 옥봉과 일곱째 수봉이 당직이었다. 두 사람은 경장 차림에 몸에는 장검을 차고 류봉산의 침소 밖을 지키고 있었다.
目睹金鳳背著滿身鮮血的凌度月,急急奔來,兩人全都嚇了一跳。 秀鳳驚愕的神色中,還帶著三分痛憐和兩分怒意。
금봉이 온 몸에 선혈. 능도월을 업고 급히 달려오는 것을 보자 두 사람은 모두 깜짝 놀랐다. 수봉의 경악한 표정에는 삼 푼의 측은함과 이 푼의 노기를 띠고 있었다.
明明看出是凌度月,卻故作不知地冷冷說道:「大姐,這人是誰?」
능도월임을 똑똑히 알아보고도 고의로 모르는 듯 냉랭하게 말했다.
"큰언니, 이 사람은 누구죠?"
未待金鳳開口,五釵玉鳳已搶先說道:「七丫頭,你瞧不出嗎?是大姐夫。」
금봉이 입을 채 열기도 전에 다섯째 옥봉이 앞질러 말했다.
"일곱째야, 너는 못알아보겠니? 큰형부란다."
金鳳道:「我!二東主可在室中。」
금봉이 말했다.
"나다! 이동주께서는 방에 계시겠지?"
秀鳳咬咬牙,低聲說道:「你真的下得了手,好狠毒的心腸啊,可是為了他和我在花園一晤嗎?」
수봉이 이를 갈며 나직이 말했다.
"당신이 정말 손을 썼다니 정말 모질고 악독한 마음을 가졌군요. 그와 내가 화원에서 만난 것 때문인가요?"
金鳳搖搖頭,低聲道:「不是……」
금봉이 고개를 저으며 나직이 말했다.
"아니란다..."
提高了聲音,接道:「快替我通報二東主,就說我已重傷凌度月,幸未辱命。」
목소리를 높여 말을 이었다.
"내가 이미 능도월에게 중상을 입혀 다행히 명을 욕되게 하지 않았노라고 어서 이동주께 통보하거라."
緊閉的木門,忽地呀然而開,柳鳳山身著青色夾袍,負手而立。
꼭 닫혔던 목문이 문득 끼익, 하고 열리더니 류봉산이 청색의 몸에 꼭 끼는 장포를 입고 뒷짐을 지고 서있는 것이 보였다.
只見他面含微笑,一臉春風,道:「很好,很好,果然不愧釵頭,也沒有負我對你一番養育之恩,快請進來吧!」
그는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기쁜 얼굴로 말했다.
"아주 훌륭하구나, 아주 훌륭해. 과연 금차의 우두머리로 부끄럽지 않으면서 내가 너를 길러준 은혜를 저버리지도 않았구나. 어서 들어오거라!"
金鳳扶著凌度月,快步而入。 秀鳳緊隨而入,玉鳳略一猶豫,也跟在秀鳳身後而入。
금봉은 능도월을 부축하여 빠른 걸음으로 들어갔다. 수봉이 뒤따라 들어왔고 옥봉도 약간 망설이다가 수봉의 뒤를 따라 들어왔다.
柳鳳山緩行在一張太師椅前坐下,金鳳卻一鬆左肩,彭然一聲,把凌度月摔在地上。 這雖是兩人早已計劃好的,但凌度月不敢運功抗拒,只摔得傷口迸裂,又有鮮血流出。
류봉산은 천천히 태사의로 걸어가서 앉았고 금봉이 왼어깨의 힘을 풀어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능도월을 땅바닥에 내팽개쳤다. 이것은 비록 두 사람이 미리 잘 계획한 것이지만 능도월은 감히 운공하여 항거하지 못했기에 내던져지자 상처가 터져서 또 선혈이 흘러나왔다.
血透重衣,凌度月的上半身,都為血染,再加上衣服掩遮,和有意的裝作,外面看去,確然無法瞧出他傷勢內情,只反覺他傷得十分嚴重。
피가 옷을 스며나와 능도월의 상반신이 피로 물들었으며 거기에 의복이 가려주고 고의로 가장한 것이 더해져 외견상으로 확실히 그의 상세가 어떠한지 속사정을 알아볼 수 없었다. 단지 그의 상처는 몹시 엄중하다고 느낄 뿐이었다.
打量了地上的凌度月一眼,二東主緩緩說道:「金鳳,你傷在什麼地方。」
땅 위의 능도월을 훑어보고는 이동주가 천천히 말했다.
"금봉, 너는 어느 곳을 상하게 했느냐?"
金鳳道:「我先點了他兩處穴道,挑斷他兩臂上兩條主筋,傷勢雖重,卻不足以致命。」
금봉이 말했다.
"저는 먼저 그의 두 곳의 혈도를 찔렀고 두 팔의 두 가닥 주요 힘줄을 잘랐습니다. 상세가 비록 중하지만 치명적이지는 않습니다."
柳鳳山頷首微笑,讚許地說道:「金鳳你能捨棄私情,忠於東主,實是可用大才,日後……」
류봉산이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짓더니 칭찬하여 말했다.
"금봉, 네가 사사로운 정을 버리고 동주에게 충성을 바칠 수 있다니 실로 쓸만한 인재다. 나중에..."
只聽一陣輕輕的步履之聲,傳入耳際,也打斷了柳鳳山未完之言。 轉頭看去,只見女婢可人,手中提著一把茶台,緩緩行了進來。 一則她年紀幼小,二則她一直是伺候柳鳳山茶水丫頭,也無人會把她放在心上。
일진의 가벼운 발자국 소리가 귓가에 전해와서 류봉산의 말을 잘라버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여비 가인이 수중에 차쟁반을 들고 천천히 들어오고 있었다. 첫째로 그녀의 나이가 어렸고 둘째로 그녀는 줄곧 류봉산의 찻물을 시중들던 계집종이기에 아무도 그녀에게 마음을 쓰지 않았다.
秀鳳輕輕吁一口氣,道:「東主,小婢有幾句話,不知當不當講?」
수봉이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동주, 소비는 몇 마디 드릴 말씀이 있는데 해도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柳鳳山啊了一聲,道:「什麼事儘管請說。」
류봉산이 어, 하더니 말했다.
"무슨 일이든 얼마든지 말해보거라."
秀鳳道:「凌度月武功不弱,殺了他,何不留下他好。」
수봉이 말했다.
"능도월의 무공은 약하지 않습니다. 그를 죽이느니 살려두는 것이 좋습니다." (어색,,)
柳鳳山哈哈一笑道:「秀鳳你過來。」
류봉산이 하하, 웃더니 말했다.
"수봉, 이리 오너라."
秀鳳臉色一變,但卻不敢違抗,緩步行了過來。
수봉은 낯빛이 일변했지만 감히 거역하지 못하고 천천히 걸어왔다.
柳鳳山指指地上的凌度月道:「是他約你於今夜之中會晤花園內嗎?」
류봉산이 능도월을 가리키며 말했다.
"너에게 오늘 밤 화원에서 만나자고 한 것이 저 녀석이냐?" (오늘밤??)
秀鳳一躬身,道:「正是小婢。」
수봉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바로 소비입니다." (저 놈이냐고 묻는데 접니다..?? 당최 뭐가뭔지...ㅜ)
柳鳳山道:「凌度月陰謀背叛,而且準備殺死二東主,你是否有防止之法?」
류봉산이 말했다.
"능도월은 배반한 음모를 꾸미고 있었으며 게다가 이동주를 죽이려 하는데 너는 방지할 방법이 있느냐?"
秀鳳道:「婢子無能,難出奇謀。」
수봉이 말했다.
"비자는 무능하여 기묘한 계책을 내기가 어렵습니다."
柳鳳山微微一笑,道:「最好的防止之法,就是先把凌度月給殺了。」
류봉산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가장 좋은 방지법은 바로 먼저 능도월을 죽이는 것이다."
秀鳳口齒啟動,欲言又止。
수봉은 입을 열어 말을 하려다 또 그만두었다.
柳鳳山輕輕咳了一聲,道:「秀鳳,你出去,斬下凌度月一條右臂。」
류봉산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수봉, 가서 능도월의 오른팔을 잘라버려라."
秀鳳怔了怔,道:「要婢子先出手嗎?」
수봉이 멍해져서 말했다.
"비자가 먼저 출수해야 합니까?"
柳鳳山道:「不錯,你先斬下他一條右臂,然後,再把他亂刀分屍。」
류봉산이 말했다.
"그렇다. 네가 먼저 그의 오른팔을 자르고 그런 다음 다시 그를 난도질하여 죽일 테다."
秀鳳道:「二東主,婢子不敢下手。」
수봉이 말했다.
"이동주, 비자는 감히 손을 쓸 수 없습니다."
柳鳳山微微一笑,道:「秀鳳,看來,你不如金鳳了。」
류봉산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수봉, 보아하니 너는 금봉보다 못하구나."
秀鳳道:「婢子……婢子……」
수봉이 말했다.
"비...비자는..."
柳鳳山突然揚手一揮,拍出一掌。 這一掌變出意外,叫人措手不及。
류봉산이 돌연 손을 들어 휘둘러 일장을 쳐내었다. 이 일장은 의외여서 미처 손쓸 새가 없었다. 수봉이 끙, 하며 답답한 신음을 내더니 몸을 가누지 못하고 뒤로 오 보를 물러나 입을 벌려 한 모금의 피를 토하고 말했다.
"동주, 제... 제가 무슨... 잘못을 했습니까?"
柳鳳山冷冷接道:「後園一晤,已使你私情大動,還能作得什麼大事?」
류봉산이 냉랭하게 말했다.
"후원에서 한번의 만남이 너로 하여금 애정이 동하게 하였으니 또 무슨 큰 일을 할 수 있겠느냐?"
秀鳳道:「二東主,婢子會晤凌度月時,亦曾先對東主報明。」
수봉이 말했다.
"이동주, 비자가 능도월을 만날 때 먼저 동주께 보고드렸습니다."
柳鳳山冷笑一聲,道:「所以,你就敢違抗東主的令諭了。」
류봉산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그래서 너는 감히 동주의 영유를 거역하느냐."
秀鳳口齒啟動,還要辯說,金鳳已搶先說道:「七丫頭,你不想活了,敢和東主頂嘴。」
수봉이 입을 열어 설명하려는데 금봉이 앞질러 말했다.
"일곱째야, 너는 살고싶지 않구나. 감히 동주께 말대꾸를 하다니."
秀鳳黯然流下兩行熱淚,果然不敢再言。
수봉은 암연히 두 줄기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과연 감히 더 말하지 못했다.
柳鳳山目光轉注玉鳳的身上,道:「玉鳳,你拔劍斬下他一條左臂。」
류봉산의 시선이 옥봉에게로 돌려지더니 말했다.
"옥봉, 네가 검을 뽑아 그의 왼팔을 자르거라."
玉鳳呆了一呆,道:「東主,他是大姐夫,婢子如何下手?」
옥봉이 멍해져서 말했다.
"동주, 그는 큰형부인데 비자가 어떻게 손을 쓰겠습니까?"
金鳳接道:「二東主,還是由我下手吧!」
금봉이 말했다.
"이동주, 제가 손을 쓰겠어요!"
柳鳳山冷冷說道「不行,十二釵衛,一向殺人不眨眼睛,此刻怎的都成了不敢出劍之人。」
류봉산은 냉랭하게 말했다.
"안된다. 십이금차는 언제나 살인에 눈도 껌뻑하지 않는데 지금 어찌된 것이 다들 감히 검을 뽑지도 못하는 사람이 되었느냐."
玉鳳道:「不是婢子不敢出劍,實因他是大姐夫的身份,我們不便出手。」
옥봉이 말했다.
"비자가 감히 검을 뽑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큰형부의 신분이기 때문에 저희는 출수하기 불편합니다."
柳鳳山道:「如是我要你出手呢?」
류봉산이 말했다.
"만일 내가 너에게 출수하라고 하면?"
玉鳳道:「二東主如是非要婢子出手不可,婢子只好遵命了。」
옥봉이 말했다.
"이동주께서 만일 비자에게 출수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시면 비자는 명을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柳鳳山臉色鐵青,連說了兩個好字,道:「你過來。」
류봉산은 안색이 시퍼렇게 되어 연달아 좋아, 좋아 하고는 말했다.
"너 이리 오거라."
玉鳳淒涼一笑,道:「二東主,婢子沒有錯。」
옥봉이 처량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동주, 비자는 잘못이 없습니다."
柳鳳山道:「抗命違諭,還算是沒有錯嗎?你過來。」
류봉산이 말했다.
"명령을 거역하는 것이 잘못이 없다고? 이리 오너라."
玉鳳回顧了金鳳一眼,道:「大姐,我砍下大姐夫一條手臂了。」
옥봉이 금봉을 돌아보며 말했다.
"큰언니, 큰형부의 한 쪽 팔을 자르겠어요."
金鳳道:「東主令出如山,你早該下手了。」
금봉이 말했다.
"동주의 명령은 산과 같다. 너는 진작 손을 썼어야 한다."
玉鳳右手一抬,長劍出鞘,緩步向凌度月走了過去。 凌度月全神戒備,微啟雙目,盯注在玉鳳的右手長劍之上。
옥봉은 우수를 들고 장검을 뽑더니 느릿느릿 능도월을 향해 걸어갔다. 능도월은 온 정신을 집중하여 경계하며 가늘게 실눈을 뜬 채 옥봉의 우수에 쥐어진 장검을 응시하고 있었다.
金鳳道:「二東主,還是婢子來吧!她們都看在了我們多年姐妹的份上,不忍下手。」
금봉이 말했다.
"이동주, 비자가 하는 편이 낫습니다. 그녀들은 우리가 다년간 자매로 지내온 체면을 보아 차마 손을 쓰지 못합니다."
柳鳳山道:「你等一下。」
류봉산이 말했다.
"너는 기다리거라."
金鳳已向前行了兩步,聞言只好停下了腳步。
금봉은 이미 앞으로 두 걸음 걸어가다가 그 말을 듣자 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這時,玉鳳已行到了凌度月的身側,道:「二東主,斬下他左臂嗎?」
이때 옥봉은 이미 능도월의 곁에 이르렀다.
"이동주, 그의 왼팔을 벱니까?"
柳鳳山道:「兩條手臂一起斬下。」
류봉산이 말했다.
"양 쪽 팔을 같이 잘라버려라."
玉鳳右腕一沉,劍光打閃,直向凌度月劈了下去。 金鳳心中大驚,急出一劍,噹的一聲,封住了玉鳳的長劍。
옥봉이 오른팔을 내리자 검광이 번쩍, 하며 능도월을 향해 쪼개어 내려갔다. 금봉은 속으로 크게 놀라서 급히 검을 뽑았다. 땅, 하는 소리와 함께 옥봉의 장검을 막았다.
柳鳳山臉色一變,道:「金鳳,你耍的什麼花招?」
류봉산은 낯빛이 일변하여 말했다.
"금봉, 너 무슨 짓이냐?"
金鳳道:「二東主,玉鳳已表現出忠誠二字,斬下凌度月兩條手臂的事,還是由我來出刀的好。」
금봉이 말했다.
"이동주, 옥봉은 이미 '충성' 두 글자를 나타내보였습니다. 능도월의 양쪽 팔을 자르는 일은 제가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柳鳳山突然哈哈一笑,道:「也好,那就偏勞你金鳳姑娘了。」
류봉산이 돌연 하하, 웃고는 말했다.
"그것도 좋지. 그럼 금봉낭자 네가 수고하거라."
金鳳揚起了手中的長劍,道:「凌度月,咱們夫妻一場,但形勢逼人,實也不能怨我這作妻子心狠手辣了。」
금봉이 수중의 장검을 들어올리더니 말했다.
"능도월, 우리는 한번 부부였지만 형세가 사람을 핍박하니 아내인 내가 마음이 독하고 손이 맵다고 원망하지 마세요."
右腳一抬,踢得凌度月身不由己地滾了兩個翻身。 正對著高坐主位的柳鳳山滾了過去。
오른 발을 들어 걷어차니 능도월은 어찌할 수 없이 두 번 굴러갔다. 마침 주인 자리에 높이 앉아있는 류봉산에게 굴러간 것이다.
這柳鳳山確有過人之能,忽然間,站起身子,向旁側退去了,一面叫道:「無功不受祿。」
류봉산은 확실히 남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별안간 벌떡 일어서더니 옆으로 물러나면서 한편으로 소리쳤다.
"공짜는 없구나."
突然離位而去,向旁側移閃過去。 他應變雖快,但仍晚了一步,凌度月右袖拂動,一縷寒芒,激射而出。 柳鳳山覺右腿上一陣急疼,鮮血激射而出。 原來,柳鳳山的右腿,已被洞穿。
돌연 자리를 떠나 옆을 향해 이동하여 피했다. 그의 임기응변은 빨랐지만 여전히 한 발 늦었다. 능도월의 오른 소매가 흔들리면서 한 가닥 한망이 격사되어 나왔다. 류봉산은 오른쪽 허벅지에 한바탕 통증을 느꼈고 선혈이 격사되어 나왔다. 원래 류봉산의 오른 허벅지는 이미 관통을 당해던 것이다.
長長吁一口氣,凌度月一鋌而起,道:「柳鳳山,希望咱們今日,能夠分勝負出來。」
길게 휴, 숨을 내쉬고는 능도월이 말했다.
"류봉산, 우리가 오늘 승부를 낼 수 있기를 바라오."
柳鳳山長長吁一口氣,站穩了身子,道:「凌度月,看來,你對女人,確然有一套好本領了。」
류봉산이 길게 휴, 한숨을 내쉬고 몸을 온전히 세우더니 말했다.
"능도월, 보아하니 너는 여인에 대해 확실히 좋은 솜씨를 가졌구나."
凌度月冷冷說道:「你信口雌黃,胡說些什麼?」
능도월이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은 입에서 나오는 대로 함부로 지껄이는구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요?"
柳鳳山道:「金鳳、玉鳳、秀鳳,似乎是都已經被你買通了。」
류봉산이 말했다.
"금봉, 옥봉, 수봉은 모두 이미 너에게 매수된 듯 하구나."
凌度月冷冷說道:「那是咱們對人處事,有很大不同。」
능도월이 냉랭하게 말했다.
"그건 우리가 사람을 대하고 일을 처리하는 것이 아주 크게 다르기 때문이오."
柳鳳山道:「說說看,有些什麼不同了。」
류봉산이 말했다.
"무엇이 다른지 말해보아라."
凌度月道:「在下待人,以誠相見,你閣下待人,卻是用的手段機詐。自然,他們所收效果,也不相同了。」
능도월이 말했다.
"나는 사람 대함에 있어 진실되게 만나는데 귀하 당신은 사람을 대함에 있어 수단과 속임수를 쓰고 있소. 당연히 그것들이 거두는 효과도 서로 다르오."
柳鳳山略一沉吟,道:「凌度月,現在,你似是已佔盡優勢,咱們之間,實也沒有什麼好談的了。」
류봉산이 약간 침음하더니 말했다.
"능도월, 지금 너는 이미 우세를 점한 듯 하구나. 우리들 간에는 사실 좋게 담판을 지을 것이 아무 것도 없다."
凌度月道:「柳鳳山,用不著施用激將手段,我知道,你在此的實力,十分龐大,只看你有沒有法子,把他們召集來此了。」
능도월이 말했다.
"류봉산, 자극시키는 수단을 쓰지 마시오. 이곳의 당신 실력이 대단히 방대하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소. 당신에게 방법이 없다면 그들을 여기로 불러모으겠지."
柳鳳山嗯了一聲,目光轉到金鳳臉上,道:「金鳳,你真的背叛我了?」
류봉산이 음, 하더니 금봉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금봉, 너는 정말 나를 배반했느냐?"
金鳳道:「二東主,我們想了很多的方法,但最後,不得不死中求生,想出了這苦肉之計。」
금봉이 말했다.
"이동주, 우리는 아주 많은 방법을 생각했으나 최후에 죽음에서 살아날 방법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었서 이런 고육지계(苦肉之計)를 생각해냈어요."
柳鳳山點點頭,道:「很好,很好,很高明的手法,滿身浴血,竟然把我也給瞞住……」
류봉산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아주 좋군, 아주 좋아. 매우 고명한 수법이로다. 온 몸에 피로 목욕을 하여 나를 속였구나..."
目光一掠站在七尺外,呆呆出神的秀鳳,道:「秀鳳,還記恨二東主嗎?」
칠 척 밖에서 멍하니 넋을 놓고 있는 수봉에게 눈길이 스치더니 말했다.
"수봉, 이동주를 원망하느냐?"
秀鳳搖搖頭,歎一口氣,道:「婢子不敢。」
수봉이 고개를 저으며 탄식하더니 말했다.
"비자, 감히 그럴 수 없습니다."
柳鳳山道:「這麼說來,還聽二東主的令諭了。」
류봉산이 말했다.
"그렇다면 이동주의 영유를 따르겠느냐."
秀鳳道:「是!」
수봉이 말했다.
"예!"
柳鳳山道:「那很好,你對付金鳳,只要能支持過五十招,本東主即有重賞。」
류봉산이 말했다.
"그거 잘 됐군. 너는 금봉을 상대하거라. 오십 초만 버티면 본 동주는 후한 상을 내리마."
秀鳳搖搖頭,道:「不行,我不能對大姐出手。」
수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안됩니다. 저는 큰언니의 출수에 대적할 수 없습니다."
柳鳳山臉色一變,似要發作,但話到口邊時,卻又強自忍了下去,道:「秀鳳,你不敢對付金鳳,可敢對付凌度月了。」
류봉산은 낯빛이 일변하더니 발작하려고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온 듯 했으나 또 억지로 참고 말했다.
"수봉, 네가 감히 금봉을 상대하지 못한다면 능도월을 상대하겠느냐?"
秀鳳搖搖頭,道:「我也不想和大姐夫動手。」
수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큰형부와 싸우고 싶지도 않습니다."
玉鳳道:「小婢可以奉告東主,我們誰也不幫。」
옥봉이 말했다.
"소비가 동주께 아룁니다. 저희들은 누구도 돕지 않겠습니다."
柳鳳山道:「我養了你們十幾年,想不到用人之時,你們一個個,都生出了不軌之心。」
류봉산이 말했다.
"내가 너희들을 십수 년을 키워서 정작 필요할 때가 되자 너희들 한 명 한 명 모두 반역할 마음이 생길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玉鳳道:「二東主,你自己該想想,大姐對你是何等忠心的人,但她為什麼會背叛了呢?至於我和秀鳳,現在,也還沒有背叛呢?」
옥봉이 말했다.
"이동주, 당신 자신이 생각해보십시오. 큰언니가 당신께 얼마나 충성스러운 사람이었습니까? 하지만 그녀가 왜 배반했겠습니까? 저와 수봉은 지금은 아직 배반하지 않았습니다."
柳鳳山道:「既未背叛,為什麼不肯聽本座之命?」
류봉산이 말했다.
"배반하지 않았다면 왜 본좌의 명을 들으려 하지 않느냐?"
玉鳳道:「因為人不對,是我們的釵頭大姐,我們多年來,晨昏相處,情意深厚,尤過你二東主了……」
옥봉이 말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이 아니고 우리들의 우두머리인 큰언니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여러 해 동안 밤낮으로 함께 지내며 이동주 당신보다 훨씬 정이 깊습니다..."
柳鳳山怒聲喝道:「當年都是離井背鄉,被人遺棄的孤弱女童,我把你們帶了回來,細心培育,不但給你們錦衣玉食,而且,還傳了你們一身武功,想不到你們竟恩將仇報,不把我這個二東主看在眼中了。」
류봉산이 성난 목소리로 소리쳤다.
"당시 다들 고향을 등지고 떠나서 남겨지고 버려진 외롭고 유약한 여자아이들이었다. 나는 너희들을 데리고 돌아와 세심하게 길렀으며 너희들에게 비단옷에 쌀밥을 주었다. 게다가 일신 무공을 전수했는데 너희들이 은혜를 원수로 갚아서 이동주인 나를 안중에 두지 않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金鳳道:「二東主,小婢心中一直有一個疑問,不敢開口相詢,但不知此刻是否可以問問?」
금봉이 말했다.
"이동주, 소비는 마음 속에 줄곧 하나의 의문이 있었는데 감히 입 밖에 내어 묻지 못했어요. 지금 물어도 될런지 모르겠군요?"
柳鳳山道:「好!你問吧!」
류봉산이 말했다.
"좋다! 물어보거라!"
雙方,似是都在有意地拖延時間。
쌍방은 모두 마치 고의로 시간을 끄는 듯 했다.
金鳳道:「我們十二金釵,都是無父無母的孤兒嗎?」
금봉이 말했다.
"우리 십이금차는 모두 부모가 없는 고아인가요?"
柳鳳山道:「不錯……」
류봉산이 말했다.
"그렇다..."
金鳳道:「那真是巧極了,我們十二個姐妹,都長得不太醜,但都很巧的死了父母,也都被你二東主選中了。」
금봉이 말했다.
"그거 정말 공교롭군요. 우리 열두 명의 자매는 모두 그리 추하지 않게 생겼지만 아주 공교롭게도 부모가 죽었고 이동주 당신에게 선택이 되었군요."
柳鳳山道:「我在百名以上的孤弱女童中,選出你們一十二個……」
류봉산이 말했다.
"나는 백 명 이상의 고아인 여자아이들 중에서 너희 열두 명을 골랐느니라..."
玉鳳接道:「為什麼選出了我們十二個人?」
옥봉이 말했다.
"왜 우리 열두 명을 골랐나요?"
柳鳳山道:「一則是,你們都生得雅麗,二則你們都具有練武的骨骼,稟賦。」
류봉산이 말했다.
"첫째로는 너희들이 모두 예쁘장하게 생겼고 둘째, 너희들은 모두 무공을 연마할 골격과 자질을 갖추고 있었다."
秀鳳冷冷說道:「看來,二東主花了不少的心血。」
수봉이 냉랭하게 말했다.
"보아하니 이동주는 적지 않은 심혈을 들였군요."
柳鳳山道:「但你們卻恩將仇報。」
류봉산이 말했다.
"하지만 너희들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구나."
金鳳道:「二東主,還有幾十個姐妹們哪裡去了。」
금봉이 말했다.
"이동주, 그리고 몇십 명의 자매들은 어디로 갔나요?"
柳鳳山道:「送回原籍。」
류봉산이 말했다.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냈다."
凌度月笑一笑,道:「又送回她們父母的懷抱。」
능도월이 웃으며 말했다.
"그녀들 부모의 품으로 돌려보냈군요."
柳鳳山冷冷道:「凌度月,你想存心挑撥嗎?」
류봉산이 냉랭하게 말했다.
"능도월, 너는 일부러 도발하고 싶으냐?"
凌度月道:「不敢,在下嗎?只是想想三位姑娘之深情。」
능도월이 말했다.
"천만에. 저는 단지 세 분 낭자의 깊은 정을 생각했을 뿐이오."
金鳳道:「我們十二金釵,既是沒有父母的孤女,那數十位姐妹們,也是沒有父母的女孩子了。」
금봉이 말했다.
"우리 십이금차가 부모 없는 고아들이니 그 수십 명의 자매들도 부모 없는 여자아이들이었어요."
柳鳳山嗯了一聲道:「金鳳,你對我早生疑心了。」
류봉산이 음, 하더니 말했다.
"금봉, 너는 나에게 일찌감치 의심이 생겼었구나."
金鳳道:「疑心雖然早有,但我一直不敢深想,但卻如哽在喉,不吐不快,今日想向二東主求證一下。」
금봉이 말했다.
"진작 의심을 가졌지만 나는 줄곧 감히 깊이 생각지 못했어요. 하지만 목구멍에 걸린 것처럼 토하지도 못하고 불쾌하다가 오늘 이동주께 증명하고자 합니다."
柳鳳山道:「求證什麼?」
류봉산이 말했다.
"무엇을 증명한다는 것이냐?"
金鳳厲聲喝道:「你是不是殺了我們的父母,使我們變成孤兒,不知身世來歷,不知籍貫何處?一輩子被你奴役,為你效命。」
금봉이 엄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당신이 우리들의 부모를 죽여서 우리를 고아로 만들어 신세내력도 모르고 어디서 태어났는지도 모른 채 한 평생 당신의 노예가 되어 당신을 위해 목숨을 바치게끔 만들지 않았나요?"
柳鳳山雙目神光閃動,冷冷說道:「金鳳,你可是聽了凌度月的挑撥之言嗎?」
류봉산은 두 눈에서 신광을 번뜩이며 냉랭하게 말했다.
"금봉, 너는 아무래도 능도월이 도발하는 말을 들은 게로구나?"
金鳳道:「沒有挑撥我,這念頭在我心中很久了,如若,我們真是孤兒,我們不會那麼巧的,都在人事不知中被收養一處,但我問過了所有的姐妹,沒有一個人,能夠記得兒時往事……」
금봉이 말했다.
"아무 것도 나를 부추키지 않았아요. 이 생각은 내 마음 속에 아주 오랫동안 자리하고 있었어요. 만약 우리가 정말 고아라면 우리가 그토록 공교롭게도 모두가 아무도 모르게 한 곳에 거두어져 양육되었을 리가 없어요. 내가 모든 자매들에게 물어보았지만 한 사람도 어릴 때의 지난 일을 기억하지 못했어요..."
柳鳳山接道:「那時間,你們都很小。」
류봉산이 말했다.
"그때는 너희들 모두 아주 어렸다."
金鳳道:「十二個人,沒有一個能記得兒時一鱗半爪,二東主,那就證明了一件事……」
금봉이 말했다.
"열두 명이 한 사람도 어릴 때를 손톱 만큼도 기억하지 못해요. 이동주, 그것은 한 가지 사실을 증명합니다..."
金鳳接著說道:「你把我們製造成了孤兒,而且選在我們全無記憶時,把我們收養起來,十二金釵中,年齡不同,也證明了,你不是在同一個時間,把我們彙集於此。」
금봉이 말했다.
"당신은 우리를 고아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전혀 기억이 없을 때를 골라 우리를 거두어 길러온 것이예요. 십이금차 중에서 연령이 다른 것도 그것을 증명하지요. 당신은 동일한 시간에 우리를 이곳에 모은 것이 아니예요."
玉鳳道:「大姐說的有理,小妹也覺著有些可疑了。」
옥봉이 말했다.
"큰언니의 말이 일리가 있군요. 소매도 좀 의심스럽다고 느꼈어요."
秀鳳道:「二東主,你是男子漢,大丈夫,敢作就應該敢當,說!是不是你殺了我們的父母?」
수봉이 말했다.
"이동주, 당신은 사내대장부입니다. 과감하게 행하고 용감하게 책임을 져야 합니다. 말하세요! 당신이 우리들의 부모를 죽였나요?"
柳鳳山緩緩抬頭望著秀鳳,說道:「你們本無父母,要我到哪裡去找他們。」
류봉산이 천천히 고개를 들어 수봉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희들은 본래 부모가 없는데 나더러 어디 가서 그들을 찾으라는 것이냐."
金鳳冷冷說道:「二東主也許覺著這是一件永遠無法查明的事?」
금봉이 냉랭하게 말했다.
"아마도 이동주는 영원히 조사하여 밝혀낼 수 없는 일이 있다고 여기시는군요?"
金鳳繼續道:「其實不然,二東主能把數十百位兒童,造的無家可歸,那自非一人之力所能辦到,我們相信,二東主必有幫忙的人,日後,咱們也必然找出詳細的內情。」
금봉이 계속 말했다.
"사실 그렇지가 않아요. 이동주가 수십 수백 명의 아이들을 돌아갈 집이 없도록 만들었으니 그건 당연히 한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예요. 우리는 이동주를 돕는 사람이 틀림없이 있다고 믿어요. 나중에 우리는 반드시 상세한 내정을 찾아내겠어요."
柳鳳山哈哈大笑,道:「金鳳,你敢背叛本座,膽子實在夠大,看來,玉鳳、秀鳳,都是你早些安排的人了。」
류봉산이 하하, 크게 웃으며 말했다.
"금봉, 네 감히 본좌를 배반하다니 담이 실로 크구나. 보아하니 옥봉, 수봉은 모두 미리 안배한 사람이었군."
玉鳳道:「二東主,用不著含血噴人,我們大姐沒有說過什麼。說的話,都在你面前說的,其實,不是秀鳳和我,在此情此景之下,任何人,都會動搖,都會懷疑……」
옥봉이 말했다.
"이동주, 함부로 남을 모함하지 마세요. 우리 큰언니는 아무 말도 한 적이 없어요. 당신 앞에서 한 말이 다예요. 사실 수봉과 내가 아니라 이런 상황하에서 어떤 사람이라도 동요하고 의심을 가질 거예요..."
語聲微微一頓,接道:「二東主,你真的沒有殺害我們的父母嗎?」
말끝을 흐리다가 이어서 말했다.
"이동주, 당신은 정말 우리들의 부모를 살해했나요?"
柳鳳山道:「沒有。」
류봉산이 말했다.
"아니다."
玉鳳道:「我相信二東主的話,不過,為消去我心中尚存之疑,二東主起個誓如何?」
옥봉이 말했다.
"나는 이동주의 말을 믿어요. 그러나 제 마음 속에 늘 존재하던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이동주께서 일어나서 맹세를 하면 어때요?"
柳鳳山怒道:「怎麼!你叫我起誓?」
류봉산이 노하여 말했다.
"뭐가 어째? 나더러 일어나서 맹세하라고?"
玉鳳歎息一聲,道:「二東主,咱們已給了你很長的時間,但你的心腹屬下,仍未見有人趕來,想是他們可能都已發覺了情勢不對。」
옥봉이 탄식하며 말했다.
"이동주, 우리는 이미 당신에게 아주 긴 시간을 주었어요. 하지만 당신의 심복부하들은 여전히 아무도 달려오지 않는군요. 생각컨대 그들은 정세가 이미 잘못 되었음을 발견한 것 같군요."
金鳳突然拿起了手中大長劍,指著柳鳳山,道:「二東主,你替我們設計了這把長劍,內藏毒針,中人必死,二東主可要試試看。」
금봉은 돌연 수중의 커다란 장검을 들어올려 류봉산에게 겨누고 말했다.
"이동주, 당신이 설계한 이 장검은 독침을 숨기고 있어 맞은 사람은 반드시 죽지요. 이동주는 한번 시험해보시겠어요?"
柳鳳山眼看挽回金鳳等三人心意,已成了絕不可能的事,心中實已驚慌莫名。
류봉산은 금봉 등 세 사람의 마음을 돌이키기에는 이미 절대 불가능한 일이 되고말았기에 속으로 이루 말할 수 없이 놀랍고 당황스러웠다.
但他生性陰沉,表面上仍能保持適當的鎮靜,冷笑一聲,道:「我替你設計長劍,配的毒針,自然有對付的辦法,也有解毒之藥。」
하지만 그는 음침한 성격을 타고나서 표면상으로는 여전히 적당한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냉소를 치고 말했다.
"장검을 설계하고 독침을 안배한 것이 나였으니 당연히 상대할 방법이 있으며 해독약도 있다."
金鳳道:「那就試試看了。」
금봉이 말했다.
"그럼 한번 시험해보시지요."
柳鳳山突然一個旋身,閃到了太師椅後。就在他閃身避開的同時,一蓬銀芒,疾射金鳳。 金鳳早已有備,長劍疾揮,幻起一片劍光,封住了銀針。
류봉산은 돌연 몸을 빙그르 돌려 태사의 뒤로 피했다. 그가 피한 것과 동시에 한 무더기 은망이 빠르게 금봉에게 쏘아졌다. 금봉은 벌써 준비가 되어있었다. 장검을 재빨리 휘둘러 검광을 일으키더니 은침을 막아냈다.
但雙方距離既近,這一把銀針,又多達十枚上,金鳳拍落九枚,一枚卻穿過劍幕,直射向金鳳左眼。忽然間,金芒一閃,疾射而至,擊落了及面銀針。
하지만 쌍방의 거리가 이미 가까워서 이 한 움큼의 은침은 또 열 개 이상이나 되었기에 금봉이 아홉 개를 쳐서 떨어뜨렸으나 한 개는 검막(劍幕)을 통과하여 곧장 금봉의 왼쪽 눈을 향해 쏘아져왔다. 별안간 금망이 번쩍, 하며 빠르게 쏘아져와서 얼굴에 다다른 은침을 쳐서 떨어뜨렸다.
是凌度月及時發出了無形劍,救了金鳳。 金鳳回目一笑,滿臉感激之色。 凌度月發出無形劍,解救金鳳的同時,卻飛去一腳,踏上太師椅。 柳鳳山閃避入太師椅後,雙手也同時推動太師椅,撞向凌度月。
능도월이 때맞추어 무형검을 발출해서 금봉을 구한 것이다. 금봉이 웃으며 돌아보는데 얼굴에감격한 기색이 가득했다. 능도월은 발출한 무형검은 금봉을 구해낸 것과 동시에 발길질을 날려 태사의를 밟았다. 류봉산은 태사의 뒤로 피한 뒤 두 손으로 동시에 태사의를 밀어서 능도월을 향해 부딪혔다.
兩人力道,同時合擊太師椅。 功力悉敵,響起一陣彭然大震,太師椅突然碎裂,化作了斷木碎片,四下橫飛。 這時,十二釵衛中,已得警訊,聯袂而至。
두 사람의 힘이 동시에 태사의에 가해졌다. 공력은 막상막하였다. 한 바탕 펑, 하니 크게 흔들리더니 태사의가 갑자기 부서졌고 부러진 나무 조각이 사방으로 이리저리 날았다. 이때 십이금차는 경고를 듣고 다같이 도착했다.
金鳳大聲喝道:「玉鳳,秀鳳,攔住她們,別要她們衝入室中。」
금봉이 큰소리로 고함쳤다.
"옥봉, 수봉, 그녀들을 막아라. 그녀들이 방 안으로 뚫고 들어오지 못하게 해라."
玉鳳、秀鳳,對望一眼,移步門口,並肩而立。
옥봉, 수봉은 마주 바라보더니 문 입구로 걸음을 옮겨 나란히 섰다.
凌度月沉聲喝道:「金鳳,去對付趕來的姐妹,說明內情,柳鳳山交給我了。」
능도월이 침성으로 소리쳤다.
"금봉, 류봉산은 나한테 넘겨주고 가서 달려오는 자매들을 상대하여 내정을 설명하시오."
凌度月口中說話,左手已劈出了四掌,踢出三腳。 柳鳳山被凌度月這一陣急迫的攻擊,逼退四步。 無形劍藏入袖中,不知何時會突然飛出,對那柳鳳山的精神威脅很大,分出大半精神,防止無形劍的突然而出的攻勢,再加上腿上血流如注,雖然咬牙施為,但卻無法阻擋住凌度月快速的攻勢,被迫進屋角。 凌度月也就希望把他迫到屋角處動手,以避開趕援面來的釵衛。
능도월은 입으로는 말을 하면서 좌수는 이미 사 장을 쪼개어내고 세 번 발길질을 해냈다. 류봉산은 능도월의 일진의 급박한 공격에 네 걸음을 밀려났다. 소매 안에 숨겨진 채 언제 돌연 발출될지 모르는 무형검은 류봉산에게 아주 커다란 정신적인 위협이어서 정신을 나누어 무형검의 갑작스런 공세를 방지하는데 거기에다 허벅지에서는 피가 쏟아지듯 흘렀다. 비록 이를 악물고 펼쳤지만 능도월의 쾌속한 공세를 저지하지 못하여 방 구석으로 몰리게 되었다. 능도월도 그를 방 구석으로 몰아놓고 싸움으로써 서둘러 구원하러 달려온 금차 시위들을 피하길 바랬다.
'와룡생(臥龍生) 무협 > 무형검(無形劍)' 카테고리의 다른 글
第二十五章 血濺綠堡(혈천녹보) (0) | 2017.11.11 |
---|---|
第二十四章 近衛倒戈(근위도과) (6) | 2017.11.08 |
第二十二章 閨房決策(규방결책) (0) | 2017.10.24 |
第二十一回 床第蜜語(상제밀어) (2) | 2017.10.15 |
第二十回 懲治叛逆(징치반역) (4) | 2017.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