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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四回 尋跡涉險(심적보험)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금봉전(金鳳剪)

第四回 尋跡涉險(심적보험)

알타쵸 2018. 3. 22. 12:48

第四回 尋跡涉險(위험을 무릅쓰고 발자취를 쫓다)









岳秀道:「這中間,自然有很重要的原因,楊大人是否想到了。」 

악수가 말했다.

"그 가운데에는 당연히 양대인께서 생각지도 못했던 아주 중요한 원인이 있겠지요."

楊晉道:「在下也有這麼一個想法,不過,那位洪老丈講,他息隱於此,志在養老。」 

양진이 말했다.

"나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네. 그러나 그 홍노인장이 말하길 그곳에 은거한 것은 노년에 편하게 지낼 생각이라고 했었네."

岳秀道:「天下山明水秀之地,何至千百,為什麼要隱息於看守鼓樓的環境中。」 

악수가 말했다.

"천하에 산 좋고 물 맑은 데가 어디 한 두군데입니까? 왜 고루를 지키며 보살피는 그런 환경 속에 은거하겠습니까?"

楊晉道:「這個,這個……」 

양진이 말했다.

"그, 그건..."

岳秀道:「這個就要你楊大人多費一點腦筋了。」 

악수가 말했다.

"양대인 당신께서는 좀 골머리를 앓으시겠군요."

楊晉道:「老弟,楊某現在應該如何?」 

양진이 말했다.

"노제, 양모는 이제 어떻게 해야겠는가?"

王勝接道:「總捕頭,先把那位洪老頭子給拏下,送入府中……」 

왕승이 말을 받았다.

"총포두, 먼저 그 홍칠 노인을 잡아서 부중으로 압송합시다..."

楊晉怒道:「你亂出主意,只怕要壞了大事。」 

양진이 노하여 말했다.

"자네의 섯부른 주장은 대사를 그르칠 걸세."

岳秀緩緩說道:「那位洪老丈,不是個簡單人物,他也決不會為了喜愛那份清靜,而謀取得那份看守鼓樓的差事。」 

악수가 천천히 말했다.

"그 홍노인장은 간단한 인물이 아닙니다. 그가 그런 청정함을 좋아하기 때문에 고루를 지키는 일을 얻어낸 것도 결코 아닐 겁니다."

楊晉點點頭道:「岳世兄說的是,但他留在那鼓樓所在,用心何在呢?」 

양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악세형의 말이 맞네. 그렇지만 그가 그 고루에 남아서 지내는 의도는 어디에 있을까?"

岳秀道:「清楚些說,那座古的建築,並非清靜之處,地處要區,人來人往,雖然,有過鬧鬼的傳說……」 

악수가 말했다.

"알기 쉽게 말하자면 그 오래된 건축물은 요지에 위치하여 사람의 왕래가 끊이지 않기에 결코 청정한 곳이 아닙니다. 비록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지만요..."

楊晉心中一動,接道:「那鬧鬼的傳說,可和那洪老丈有關麼?」 

양진이 마음이 동하여 말을 받았다.

"그 귀신 나온다는 소문은 그 홍노인장과 관계가 있겠지?"

岳秀道:「在我沒有找出證明之前也不能說和他無關。」 

악수가 말했다.

"제가 증거를 찾아내기 전에는 그와 관계가 없다고도 말 못합니다."

楊晉點點頭,道:「多謝指點,在下這就設法先把他擒拿下獄。」 

양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적해주어 고맙네. 나는 그를 붙잡아 하옥시킬 방법을 먼저 강구하겠네."

岳秀沉吟了一陣,道:「楊大人,你可是覺那洪老丈很好對付麼?」 

악수가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양대인, 당신은 그 홍노인장이 상대하기 좋다고 여기시는군요?"

楊晉道:「不好對付?」 

양진이 말했다.

"상대하기 좋지 않다는 말인가?"

岳秀道:「這就是了,如若想擒住那洪老丈,先得下一番功夫才是。」 

악수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만약 홍노인장을 잡고 싶으시다면 애를 써셔야 할 겁니다."

楊晉道:「老朽準備多調捕快,再邀請一些鏢師們參加,如是岳世兄能助我們一臂之力,那是更好不過了。」 

양진이 말했다.

"늙은이는 많은 포쾌들을 동원할 작정이네. 거기에 표사(鏢師)들을 초청하여 참가시키겠네. 만일 악세형이 도울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지."

王勝哈哈一笑道:「對!拿下獄中,不怕他不說實話。」 

왕승이 하하, 웃더니 말했다.

"맞습니다! 붙잡아 하옥시키면 사실대로 말할 겁니다."

岳秀沉吟了一陣道:「總捕頭,此事想來容易,做來難,在下只答應暗中助你們一臂之力。」 

악수가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총포두, 이 일은 생각하자면 용이한데 처리하자면 어려울 겁니다. 저는 단지 암중으로 당신들에게 한 팔의 힘이 되어드리겠습니다."

楊晉點點頭道:「有此一言即可。」 

양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한 마디면 즉시 할 수 있겠군."

頓一頓又道:「張副總捕?」 

조금 있다 또 말했다.

"장부총포두?"

張晃一欠身道:「屬下在。」 

장황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속하, 여기 있습니다."

楊晉道:「你去調動精明捕快四十人,各帶兵刃,半個時辰之內,趕往鼓樓,埋伏左右,監視那洪老丈的行動。」 

양진이 말했다.

"자네는 가서 유능한 포쾌들 사십 명을 동원하되 각자 병기를 지니고 반 시진 안으로 고루로 가서 좌우로 매복하여 홍노인장의 행동을 감시하게."

張晃應了一聲,轉身而去。

장황이 대답하고는 돌아서서 갔다.

楊晉道:「岳世兄,是否要同去瞧瞧?」 

양진이 말했다.

"악세형, 같이 갈텐가?"

此時,天已入雇,滿天烏雲,不見月光,這就給了楊晉等不少行事上的方便。

이때 날은 이미 밤이 되었고 하늘에는 먹구름이 가득하여 달빛이 보이지 않았다. 이것은 양진 등에게 일을 하는데 적잖은 편리함을 주었다.

岳秀一拱手,道:「在下自己走。」 

악수가 공수하며 말했다.

"저는 제 스스로 가겠습니다."

楊晉點點頭,回顧了王勝一眼,道:「你去請江南、金陵,兩家鏢局的總鏢頭,曹長青,崔大光。要他們帶兵刃,暗器,到舍下來會齊。」 

양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왕승을 돌아보고 말했다.

"자네는 가서 강남, 금릉 두 표국의 총표두인 조장청, 최대광을 불러오되 병기와 암기를 지니고 우리 집으로 오라고 하게."

王勝一抱拳轉身大步而去。

왕승이 포권하고는 돌아서서 걸어갔다.

岳秀笑一笑,道:「看來大人對那位洪老丈,十分謹慎。」 

악수가 웃더니 말했다.

"보아하니 대인께서는 그 홍노인에게 몹시 신중하시군요."

楊晉神情肅然的說道:「在下的看法,那位洪老丈,是一位很傑出的江湖高人,雖有曹崔兩位總鏢頭相助,但仍希望岳世兄,能夠隨行同往,以作力援。」 

양진이 숙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보기로는 그 홍노인장은 아주 걸출한 강호의 고인일세. 비록 조, 최 두 총표두의 도움이 있지만 악세형이 같이 가서 도와주기를 희망하네."

岳秀道:「在下一定去,如情勢無必要,在下就不現身了。」 

악수가 말했다.

"반드시 가겠습니다. 만일 반드시 필요한 정세가 아니면 저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겠습니다."

說完話,也不待楊晉再答腔,轉身而去。岳秀離去不久,王勝帶著江南鏢局的曹長青,金陵鏢局的崔大光,匆匆趕到。兩個人,都帶了兵刃,曹長青是一把金背大砍刀,崔大光是一條十三節亮銀軟鞭,和一袋銀梭。

말을 마치더니 양진의 더이상 대꾸를 기다리지 않고 돌아서서 가버렸다. 악수가 떠나고 오래지 않아 왕승은 강남표국의 조장청, 금릉표국의 최대광을 데리고 총총히 도착했다. 두 사람은 병기를 휴대했는데 조장청은 한 자루의 금배대감도(金背大砍刀), 최대광은 십삼절(十三節) 양은연편(亮銀軟鞭) 하나와 은준(銀梭:은색 베틀북) 한 봉지였다.

楊晉也換了一身黑色勁裝,帶了量天尺和寬面短刀,一袋金錢鏢,急急抱拳道:「崔兄、曹兄,勞動兩位深夜出動,兄弟很感不安。」 

양진도 일신에 흑색경장으로 갈아입고 양천척(量天尺)과 폭이 넓은 단도, 한 봉지의 금전표를 지니고 있었다. 급히 포권하면서 말했다.

"최형, 조형. 두 분이 늦은 밤에 출동하는 수고를 끼쳐 형제는 몹시 미안하오."

曹長青哈哈一笑,道:「這些年來,承蒙你楊兄多方照顧,咱們是感激不盡。」 

조장청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요 몇 년간 양형 당신의 보살핌을 입은 우리는 감격하기 그지 없는걸요."

崔大光道:「楊兄只管吩咐,水裡水中去,火裡火中行。」 

최대광이 말했다.

"양형이 분부만 하시면 물 속이든 불 속이든 뛰어들겠습니다."

楊晉笑一笑,道:「兩位厚愛,咱們到鼓樓去請一位息隱江湖的朋友,那人武功很高,特請兩位助兄弟一臂之力。」 

양진이 웃더니 말했다.

"두 분의 두터운 우애에 감사드리오. 우리는 고루에 가서 한 분의 은거하고 있는 강호 친구를 불러낼텐데 그 사람의 무공이 몹시 높으니 특별히 두 분이 형제를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리오."

崔大光奇道:「鼓樓上隱居一位武林高人,這是什麼時候的事了。」 

최대광이 기이하여 말했다.

"고루에 은거한 무림고인이라니 그게 언제 적 일입니까?"

楊晉道:「四年多了。」 

양진이 말했다.

"사 년 넘었소."

曹長青心中明白,楊晉乃江南第一名捕,武功決不在金陵三家鏢局頭之下,這番竟請了自己幫忙,可是從未有過的事,那人定非好與人物。

조장청은 양진이 강남제일의 명포두로서 무공이 결코 금릉에 있는 세 표국의 총표두보다 아래가 아님을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이번에 자신들의 도움을 부탁한 것은 여태껏 없던 일이니 그 사람은 분명 좋은 인물이 아닐 것이다.

心中念轉,雙目卻四下轉顧,道:「怎麼?長江鏢局的方兄沒有來?」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두 눈은 주위를 돌아보던 조장청이 말했다.

"장강표국의 방형은 왜 오지 않았습니까?"

楊晉道:「方兄染恙初癒,兄弟是不便請他助手。」 

양진이 말했다.

"방형은 병에 걸렸다 나은 지 얼마되지 않아 형제가 그에게 도움을 부탁하기는 불편했소."

曹長青道:「原來如此。」 

조장청이 말했다.

"원래 그랬군요."

崔大光道:「楊兄知曉那人是誰麼?」 

최대광이 말했다.

"양형은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楊晉道:「他自稱姓洪,兄弟眼拙瞧不出他的來路。」 

양진이 말했다.

"그는 자칭 성이 홍이라고 했는데 형제는 눈이 어두워 그의 내력을 못알아 보았소."

崔大光道:「走!咱們瞧瞧去。」 

최대광이 말했다.

"갑시다! 한번 가봅시다."

曹長青道:「慢著。」 

조장청이 말했다.

"잠깐만."

楊晉道:「曹兄有何見教?」 

양진이 말했다.

"조형은 무슨 가르침이 있으시오?"

曹長青道:「楊兄吃的公事飯,和咱們吃江湖飯的有一些不同?」 

조장청이 말했다.

"나라의 녹을 먹는 양형은 강호밥을 먹는 우리와는 좀 다르지 않겠습니까?"

楊晉道:「曹兄請吩咐,如是確有為難之處兄弟也不便勉強。」 

양진이 말했다.

"조형은 분부하시오. 만일 확실히 난처한 점이 있다면 형제도 억지로 강요하기 불편하오."

曹長青微微一笑,道:「楊兄,不要誤會,兄弟之意,見了那人,由楊兄和他談禮,禮不通,不行動兵,他如動手拒捕,我們才能出手。」 

조장청이 미소짓고는 말했다.

"양형, 오해하지 마십시오. 형제의 말은, 그 사람을 만나면 양형부터 그와 예로써 이야기하십시오. 예가 통하지 않는다고 무력을 써서는 안됩니다. 그가 만일 체포에 저항하여 싸운다면 비로소 우리가 출수할 수 있습니다."

楊晉道:「理當如此。」 

양진이 말했다.

"이치상 당연히 그래야하오."

一行四人,離開了楊府,直奔鼓樓。這時,已然是初更過後時分,金陵城的商店,大部份已無關了門,但仍有不少高挑的燈火。行人卻已很稀少。張晃率領了四十名捕快,早已在鼓樓埋伏,街口要道、屋角巷內,都有守護之人。

일행 네 사람은 양부를 떠나 곧장 고루로 달려갔다. 이때는 이미 초경이 지났을 무렵이라 금릉성의 상점은 대부분 이미 문을 닫았다. 하지만 높이 걸린 등화가 적잖이 있었다. 행인은 이미 거의 없었다. 장황이 사십 명의 포쾌들을 인솔하여 벌써 고루에 매복시켰기에 거리의 요지, 집의 모퉁이와 골목안 모두 지키는 사람이 있었다.

楊晉低聲問道:「鼓樓上可有動靜?」 

양진이 나직이 물었다.

"고루 위에는 동정이 있는가?"

張晃搖搖頭,道:「沒有。」 

장황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없습니다."

楊晉點點頭,道:「小心防守,通令各處,發覺有人逃走,要全力攔截,一面要吹起銅笛,招呼人手。」 

양진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조심해서 지키게. 각처에 영을 보내 달아나는 사람을 발견하면 전력으로 막는 한편 동적(銅笛)을 불어 사람들을 부르라고 하게."

張晃道:「屬下早已吩附過了。」 

장황이 말했다.

"속하는 이미 분부해두었습니다."

楊晉道:「那很好,帶有捕房的燈籠麼?」 

양진이 말했다.

"잘했군. 포방의 등롱(燈籠)을 가지고 있는가?"

張晃道:「帶有兩盞。」 

장황이 말했다.

"두 잔의 등롱을 가져왔습니다."

楊晉道:「好!要兩個打燈籠的跟我上樓……」 

양진이 말했다.

"좋아! 두 명은 등롱을 가지고 나를 따라 고루에 오르거라..."

目光轉到王勝的臉上,道:「你和張副捕快,守在樓下堵人。」 

왕승을 돌아보며 말했다.

"자네와 장부포쾌(副捕快)는 누각 아래에서 지키고 있으면서 사람을 막게."

王勝一欠身,和張晃分守兩面。這兩人也是辦案老手,選擇一南一北兩個方面,而且離鼓樓,有著一段距離,以便監視四面。

왕승은 허리를 숙여보이고는 장황과 함께 양쪽을 나누어 지켰다. 이 두 사람도 사건처리에 노련하였다. 남과 북 두 방면을 선택했으며 게다가 고루에 어느 정도 거리가 있어 사면을 감시하기 편했다.

楊晉帶著崔大光、曹長青,和兩個提燈的捕快,一馬當先,直上鼓樓。登上了三樓,才吩咐兩個執燈的捕快,燃起了燈籠。這燈籠油信是特製的,十分明亮,兩盞燈一亮,立時照亮了整個走廊。

최대광, 조장청과 두 명의 등을 든 포쾌를 데리고 양진은 맨 앞에 서서 고루를 올라갔다. 삼 층에 올라서야 등을 든 두 포쾌에게 분부하여 등롱을 켜도록 했다. 이 등롱(의 油信: 유신이 뭔지 당최 모르겠ㅠ)은 특제된 것이어서 매우 밝았다. 두 잔의 등롱이 밝혀지자 즉시 온 복도를 환하게 비추었다. 

楊晉一掌推開木門,高聲說道:「洪老丈,楊晉夤夜造訪,請出一敘。」 

양진은 손으로 목문을 밀어서 열고는 큰 소리로 말했다.

"홍노인장, 양진이 밤늦게 찾아왔으니 나와서 이야기 좀 합시다."

語聲甫落,洪七已手執杖,緩步行出臥室。他衣履整齊,顯然是早已有備。

말이 떨어지자마자 홍칠은 이미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와실에서 걸어나왔다. 그의 의복과 신발이 가지런한 것으로 보아 벌써 준비가 되어 있음이 분명했다.

楊晉一抱拳,道:「深夜驚擾,老丈鑒諒。」 

양진이 포권하며 말했다.

"심야에 귀찮게 함을 노인장께서는 양해주시오."

洪七冷冷說道:「數十名帶傢伙的捕快,早已把鼓樓團團圍住,楊總捕頭,也用貓哭耗子,假慈悲了。」 

홍칠이 냉랭하게 말했다.

"수십 명을 포쾌들이 벌써 고루를 빙 둘러싸고 있소. 양총포두도 동정하는 척하면서 거짓 자비를 베푸는구려."

楊晉淡淡一笑,道:「老丈明白了也好,楊某也可省去一番口舌。」 

양진이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노인장이 잘 알고 있으니 양모는 입이 덜 아프겠구려."

洪七目光轉動,打量了崔大光和曹長青一眼,道:「兩人不是吃衙門飯的,怎麼也來趕熱鬧啊!」 

홍칠은 시선을 돌려 최대광과 조장청을 훑어보고는 말했다.

"두 사람은 나랏밥을 먹지 않는 사람인데 왜 와서 시끄럽게 구는가?"

不待兩人答話,楊晉已搶先說道:「這兩位,都是楊某請來的。」 

두 사람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양진이 앞질러 말했다.

"두 분은 모두 양모가 와달라고 부탁한 것이오."

洪七哼了一聲,道:「六扇門的鷹爪子,果是全然不講信義。」 

홍칠이 흥, 하더니 말했다.

"관아의 앞잡이들은 과연 신의를 전혀 중시하지 않는군."

楊晉臉色一寒,道:「洪老丈,在下心中有幾點不解之處,敬請老兄指點楊某人雖然是吃的公事飯,但一向對江湖朋友們十分看重,洪老丈只要能說出一番道理,咱們絕對不敢無故刁難。」 

양진이 싸늘한 낯빛으로 말했다.

"홍노인장, 나는 마음 속에 몇 가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있어 노형께서 알려주시길 부탁드리오. 비록 나랏밥을 먹고는 있지만 늘 강호친구들을 중시했소이다. 홍노인장의 말이 일리가 있다면 우리는 절대 이유없이 괴롭히지 않을 것이오."

洪七冷笑一聲,道:「你這般洶洶來勢,老夫縱然有話,也不願說了。」 

홍칠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그대들이 이렇게 기세등등하게 들이닥치니 노부가 설령 할 말이 있어도 말하고 싶지 않소."

崔大光輕輕咳了一聲,道:「這就是洪老丈的不是了,楊總捕頭由於一件大案子,無法交差,查問老丈幾句,也是理所當然,只是老丈能夠……」 

최대광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그건 홍노인장의 잘못이오. 양총포두가 큰 사건 때문에 보고할 방법이 없어 노인장에게 몇 마디 묻고자 하는 것은 이치상 당연하오. 단지 노인장이..."

洪七怒聲喝道:「住口,你們保鏢的,也算吃的是江湖飯,想不到竟會和公門中人混在一起,此事如是傳揚於江湖之上,只怕你的鏢車,難再離開金陵一步。」 

홍칠이 노성으로 호통쳤다.

"닥쳐라. 너희들 보표(保鏢)들은 강호밥을 먹는다고 할 수 있는데 공문의 사람과 함께 어울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 일이 강호상에 퍼지면 너의 표차(鏢車)들은 금릉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崔大光哈哈一笑,道:「金陵鏢局子這塊招牌,是兄弟和許多鏢師們流血流汗,闖出來的,咱們要朋友,但卻不受威脅。」 

최대광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금릉표국의 간판은 형제와 허다한 표사(鏢師)들의 피와 땀이오. 우리는 친구에게 요구는 하지만 위협을 받지는 않소."

洪七冷冷說道:「老夫不用威脅,就憑兩位這做法,必為江湖同道不恥。」 

홍칠이 냉랭하게 말했다.

"노부가 위협할 필요가 없지. 그대들 두 사람은 이런 짓을 하고도 강호동도들에게 부끄러워하지도 않을 테니."

曹長青微微一笑,道:「老丈一口就叫出了咱們的身份,對咱們底細很清楚了。」 

조창청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노인장은 단번에 우리의 신분을 말했는데 우리를 아주 속속들이 잘 알고 있구려."

洪七道:「堂堂兩位總鏢頭,金陵城中,誰不知。」 

홍칠이 말했다.

"당당한 총표두를 금릉성에서 누가 모를까."

曹長青道:「慚愧,慚愧,老兄把我們認的如此清楚,咱們竟不知這個地方隱居了一位高手。」 

조장청이 말했다.

"부끄럽소이다. 노형은 우리를 이처럼 똑똑히 아는데 우리는 이곳에 은거한 고수를 모르고 있었구려."

洪七道:「現在兩位知道也還不遲。」 

홍칠이 말했다.

"지금 알아도 아직 늦지는 않다."

曹長青道:「老兄好大的火氣啊!」 

조장청이 말했다.

"노형은 아주 많이 화가 났구려!"

楊晉眼看曹長青和崔大光,都有些動了怒,打鐵趁熱,立時接口說道:「洪老丈,可要回答我楊某的問話?」 

조장청과 최대광이 화를 돋구는 것을 본 양진을 그 기회를 빌어 즉시 말을 받았다.

"노인장, 나 양모가 묻는 말에 대답해주시겠소?"

洪七道:「回答如何?不回答又怎麼樣?」 

홍칠이 말했다.

"대답하면 어떻고 대답하지 않으면 또 어떻다는 것인가?"

楊晉道:「如是老丈說的話有理,我即撤退人手,並向你洪老丈致歉、賠罪,如是老丈執意不肯合作,說不得只好請你到衙門裡走走了。」 

양진이 말했다.

"만일 노인장의 말이 일리가 있다면 나는 즉시 사람들을 철수시키고 동시에 홍노인장에게 사죄하겠소. 만일 홍노인장이 고집부리며 협력하지 않는다면 아마 당신을 아문으로 모실 수 밖에 없소이다."

洪七冷森一笑,道:「你問問看吧,老夫也許會回你幾句?」 

홍칠이 싸늘하게 웃더니 말했다.

"물어보시오. 노부가 어쩌면 당신에게 몇 마디 대답할 수 있을 거요."

楊晉道:「老丈潛居鼓樓,必有原因?在下希望聽到真實的話。」 

양진이 말했다.

"노인장이 고루에 숨어사는 것은 반드시 이유가 있을텐데 나는 진실된 말을 듣기를 희망하오."

洪七冷冷說道:「老夫說過了,我喜歡這一份鬧中取靜。」 

홍칠이 냉랭하게 말했다.

"노부가 말했소. 나는 시끌벅적함 속의 청정함을 좋아하오."

楊晉淡淡一笑,道:「老丈這番話,大約你自己也不會信,在下希望聽實言,洪老丈,我楊某幹了十幾年總捕頭,對江湖的朋友們如何,洪老丈也該有個耳聞,目下王府血案,牽連太大,老丈不肯據實說明內情,那就別怪在下開罪了。」 

양진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노인장의 그 말은 아마 당신 자신도 믿지 않을 것이오. 저는 진실된 말을 듣고 싶소. 홍노인장, 나 양모가 수십 년간 총포두로 일하면서 강호 친구들을 어떻게 대했는지 홍노인장도 들었을 것이오. 지금 왕부의 살인사건은 너무도 크게 연루되어 있소. 노인장이 사실대로 내정을 말하지 않으니 내가 죄를 짓더라도 탓하지 마시오."

洪七冷笑道:「數十谷捕快,金陵名家,都被你請來了,難道不是為了對付老夫麼?」 

홍칠이 냉소를 터뜨리고는 말했다.

"수십 명의 포쾌들과 금릉에서 이름난 사람은 모두 그대가 불러온 것인데 설마 노부를 상대하기 위함이 아니란 말이오?"

楊晉臉上一變,道:「洪老丈,我敬重你是一位武林前輩,已然再三忍讓,老丈不肯合作,楊某只好動手拿你了。」 

양진의 얼굴이 일변하더니 말했다.

"홍노인장, 나는 당신을 무림선배로 존중하여 이미 재삼 참고 양보하였소. 노인장이 협력하지 않으려 하니 양모는 부득이 손을 써서 당신을 체포해야겠소이다."

洪七道:「這要看你楊總捕頭,有沒有這份能耐了。」 

홍칠이 말했다.

"그건 양총포두 그대에게 그 정도 능력이 있는가에 달렸지."

楊晉雙手一探,左手量天尺,右手寬面短刀,在胸前交叉起來,肅然說道:「楊某人已經四五年,未和江湖朋友動過手了,老丈不肯買我楊某面子,咱們只有公事公辦了。」 

양진이 쌍수를 내밀었다. 좌수에는 양천척(量天尺), 우수에는 넓적한 단도를 가슴 앞에 교차시켜 올리며 숙연하게 말했다.

"양모는 이미 사오 년을 강호친구들과 싸우지 않았는데 노인장이 나 양모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으니 우리는 공적으로 일을 처리해야만 하겠소."

洪七枴杖(拐杖이 아닐까?)平胸,冷笑一聲,道:「老夫讓你先機。」 

홍칠이 지팡이를 가슴께에 가로들고 냉소하더니 말했다.

"노부가 선기를 양보하지."

楊晉左手量天尺,向前微微一推,正待出手,崔大光卻突然大聲喝道:「且慢出手!」 

양진이 좌수의 양천척을 앞으로 약간 밀어내며 막 출수하려는데 최대광이 돌연 큰 목소리로 고함쳤다.

"잠깐 기다리십시오!"

越眾而出,緩緩說道:「洪兄……」 

사람들 속에서 나와 천천히 말했다.

"홍형..."

洪七冷冷說道:「你有什麼話說?」 

홍칠이 냉랭하게 말했다.

"그대는 무슨 할 말이 있는가?"

崔大光道:「洪老兄,動手拒捕,不論成敗,那就是一項很大的罪名,洪老兄三思!」 

최대광이 말했다.

"홍노형, 체포에 반항하여 싸우면 성패(成敗)를 떠나서 그것은 아주 커다란 죄명이 되니 홍노형은 세 번 생각하시오!"

洪七哈哈一笑,道:「多謝關照,老夫就算無法勝得三位聯手,但破圍而出,大約還沒人攔得住。」 

홍칠은 하하, 웃고는 말했다.

"염려에 감사하구먼. 노부가 설령 세 사람의 연수(聯手)를 이길 수 없다 하더라도, 포위를 깨뜨리고 나가는 것은 아마 아무도 막을 수 없을 걸."

楊晉身子一側,道:「崔兄,請替兄弟掠陣,我如接不下來,再請兩位相助。」 

양진이 몸을 틀며 말했다.

"최형, 형제를 지원할 준비를 해주시오. 내가 만일 받아내지 못하면 두 분이 도와주시오."

量天尺一招「乘龍引龍」 ,若封、若閎的擋住洪七的枴杖,右手寬面短刀,卻極快而出。洪七一招間,被迫的疾快向後退避了五尺。但一退即進,手中枴杖,頓然揮出了一片拐影攻了過來。

양천척으로 승룡인룡(乘龍引龍)의 일 초로 홍칠의 지팡이를 막고는 우수의 관면단도(寬面短刀)를 지극히 빠른 속도로 출수했다. 홍칠은 일 초 만에 재빠르게 뒤로 오 척을 물러나 피해야 했다. 하지만 물러나자마자 즉시 나아가 수중의 지팡이를 별안간 휘두르자 지팡이 그림자가 공격해왔다.

神眼楊晉乃江南第一名捕,自非浪得虛名,量天尺,左封右擋,架住了洪七凌厲攻勢,寬面短刀乘暇抵隙,藉機進攻。兩人一動上手,情形就十分熱鬧,量天尺和洪七手中的鐵枴杖,不時相擊,發出沉重的金鐵交鳴之音。再加楊晉手中寬面刀,不時閃起寒芒,借勢迫攻,洪七被形勢所迫,不時向後退讓。兩人動手十餘招,洪七竟被迫退了六七步遠。

신안 양진이 강남제일의 명포두임은 허명을 얻은 것이 아니었다. 양천척으로 이리저리 막아 홍칠의 무서운 공세를 봉쇄하더니 관면단도가 틈을 타서 공격해나갔다. 두 사람이 싸우게 되자 정황은 몹시 치열했다. 양천척과 홍칠 수중의 철지팡이는 불시에 서로를 공격했고 쇠붙이가 부딪히는 묵직한 소리를 발출했다. 거기에 양진 수중의 관면도는 수시로 한망을 번쩍이며 기회를 틈타 밀어닥치니 홍칠은 정세에 쫓겨 수시로 뒤로 물러났다. 두 사람이 십여 초를 싸우자 홍칠은 육칠 보 멀리 물러나게 되었다.

一側觀戰的崔大光和曹長青,都看的暗暗驚異不止。他們知道這位名滿江湖的總捕頭功力不錯,但卻未料到他一根量天尺和寬面刀,竟高明到如此的境界。

한 옆에서 관전하던 최대광과 조장청이 보고 속으로 놀랍기 그지 없었다. 그들은 강호에 명성이 자자한 총포두의 무공이 훌륭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의 양천척과 관면도가 이같이 고명한 경지에 이르렀을 줄은 예상치 못했던 것이다.

那洪七的杖法不弱,枴杖帶起的呼呼勁風,但在楊晉刀、尺分拒合攻之下,竟使那洪七枴杖沒有還手之力。洪七被迫的連連暴退,心中大怒,突然厲喝一聲,杖法忽變。

그 홍칠의 장법(杖法)은 약하지 않았다. 지팡이는 휙휙, 하는 억센 바람을 일으켰다. 하지만 양진이 도, 척으로 나누어 막고 합쳐서 공격하니 홍칠의 지팡이는 반격할 힘이 없었다. 연달아 거칠게 물러나게 되자 홍칠은 심중으로 대로(大怒)하여 돌연 무섭게 고함치더니 장법이 홀연 바뀌었다.

這鼓樓廳房寬敞,又無陳設之物,洪七手中枴杖,足有六尺餘長,廳房足夠施展。洪七杖法一變之後,立時把楊晉的刀尺封住,原本由楊晉佔盡的優勢,忽然間,變為劣勢。但見那洪七的杖下,愈來愈是兇猛、奇奧,隱隱挾風雷之聲。這一套雷霆萬鈞的杖法,施展開來,立時把楊晉裹入一片拐影之中。強大的壓力,迫的楊晉手中的刀光尺影逐漸收斂。

이 고루의 청방(廳房)은 넓직했고 또 비치된 물건이 없어 홍칠 수중의 지팡이가 족히 육 척이 넘었으나 시전하기에 충분했다. 홍칠은 장법을 일변한 후 즉시 양진의 도와 척을 막아버렸다. 원래 양진이 우세를 점했으나 문득 열세로 변하고 말았다. 그 홍칠의 지팡이는 갈수록 흉맹하고 기오해지며 은은한 풍뢰음이 동반되었다. 이 벼락같이 세찬 기세의 장법이 시전되자 즉시 양진을 지팡이 그림자 속에 몰아넣었다. 강대한 압력은 양진 수중의 도광과 척영(尺影)을 점차 축소시켰다.

崔大光、曹長青都看的十分明白,那洪七的枴杖,像一條逐漸收小的帶子,愈收愈緊,楊晉已被迫的險象環生。如若兩人再不出手馳援,十招之內,楊晉很可能傷在那枴杖之下。

최대광, 조장청이 똑똑히 보았다. 그 홍칠의 지팡이는 점차 작게 오므라드는 띠 같았고 오므라들수록 단단히 조였다. 양진은 이미 위험한 처지가 연달아 발생하는 지경에 놓이게 되었다. 만약 두 사람이 달려가 출수하여 구원하지 않으면 십 초 내에 양진은 그 지팡이에 다칠 가능성이 컸다.

曹長青伸手摘下金背大環刀,高聲說道:「老丈,你可知拒捕殺官,是個什麼罪名麼?」 

조장청이 손을 뻗어 금배대환도(金背大環刀)의 칼집을 벗기더니 큰 소리로 말했다.

"노인장, 체포에 반항하여 관인을 죽이는 것이 어떤 죄명인지 당신은 알 것이오."

洪七冷冷答道:「禍連家人,但老夫是光棍一條,大不了,把老夫問個死罪,老夫今晚要大開殺戒,好好的撈點本錢。」 

홍칠이 냉랭하게 대답했다.

"화(禍)가 가족까지 미치겠지. 하지만 노부는 홀몸이니 기껏해어 노부를 잡아 죄를 묻겠지. 노부는 오늘 밤 살계(殺戒)를 크게 열어 본전을 좀 건져야겠다."

話說的並不見凶殘,但仔細想一想,卻叫人背脊上直冒寒氣。字字句句之間,已然透出了殺人的決心。

말은 결코 흉악해 보이지 않았지만 자세히 생각하면 등줄기가 오싹하게 만들었다. 구구절절 살인을 하기로 결심했음을 내비친 것이었다.

曹長青一聽不對,再看楊晉手中的量天尺和寬面刀,已被壓迫的無法施展,立時大喝一聲,道:「老丈要存心拒捕殺官,咱們就不能坐視了。」 

조장청은 듣고 심상치 않았다. 양진 수중의 양천척과 관면도는 이미 압박을 받아 시전하지 못하게 된 것을 보고 즉시 대갈일성했다.

"노인장은 체포에 반항하여 관리를 살해할 마음을 가졌으니 우리가 좌시할 수 없소."

金背大環刀,一招「天外來雲」 ,斜斜地劈了過來。洪七枴杖疾迎,噹的一聲,震開了曹長青的金背大砍刀。但這一刀,給了楊晉一個很大的反擊機會,量天尺和寬面刀,同時暴長。洪七退了兩步,枴杖突然打了一個輪轉,滿天杖影,竟然把楊晉和曹長青一齊圈入了漫天的杖影之中。

금배대환도가 천외래운(天外來雲)의 일 초로 비스듬히 쪼개어왔다. 홍칠의 지팡이가 빠르게 맞이해갔다. 땅, 하는 소리와 함께 조장청의 금배대감도를 밀쳐내었다. 하지만 이 일도는 양진에게 아주 큰 반격기회를 주었다. 양천척과 관면도의 기세가 동시에 갑자기 커졌다. 홍칠은 두 걸음 물러나더니 지팡이를 돌연 수레바퀴처럼 돌렸다. 온 하늘에 장영이 가득해지며 양진과 조장청을 일제히 가득한 장영 속에 가두었다.

這時,兩人的刀光,又受枴杖壓縮,隱入了苦戰之境。這是種很奇怪的現象,楊晉一個人時,被那杖影壓迫的有些施展不開,加上了一個大名鼎鼎的曹長青,仍然是一般模樣。

이때 두 사람의 도광은 지팡이에 축소되어 고전하는 처지에 빠져들었다. 이것은 몹시 기괴한 현상이었다. 양진 한 사람일 때 장영(杖影)에 압박을 받아 시전하지 못하다가 한 명의 대명이 쟁쟁한 조장청이 더해졌는데도 여전히 똑같은 양상이었던 것이다.

崔大光站在一旁,看的直皺眉頭,暗道:「這是什麼杖法,如此強大奇奧。」 

최대광이 한 옆에 서서 눈살을 찌푸린 채 보더니 속으로 말했다.

'이것이 무슨 장법(杖法)이길래 이같이 강대하고 오묘하단 말인가?'

就在這一轉念間,曹長青和楊晉又隱入了險象環生之境。

생각을 한번 굴리는 사이에 조장청과 양진은 또 위험한 지경에 연이어 빠져들었다.

崔大光解下了腰間的亮銀軟鞭,正待出手,腦際中突然間閃起了一段往事,失聲叫道:「雷音杖法。」 

최대광이 허리춤의 양은연편(亮銀軟鞭)을 풀어 막 출수하려는데 머리 속에 별안간 지난 일이 떠올라 소리쳤다.

"뇌음장법(雷音杖法)"

一面大喝,亮銀鞭也同時飛捲出手,一招「鐵劃銀鉤」 。亮銀鞭搭上了洪七的枴杖。那亮銀鞭乃是軟兵刃。搭上枴杖,立刻纏住杖身。崔大光用足了全身氣力一拉,把那洪七的嚴密杖影,拉開了一個很大的空隙。 

소리치는 한편 동시에 양은편을 출수하여 철획은구(鐵劃銀鉤)의 일 초로 말아나갔다. 양은편은 홍칠의 지팡이에 걸쳐졌다. 그 양은편은 어쨌든 부드러운 병기이다. 지팡이에 걸치자 즉시 지팡이 몸통을 휘감았다. 최대광이 최대한의 전신 기력을 써서 홍칠의 엄밀한 장영에서 아주 커다란 빈틈을 벌렸다.

口中大聲接道:「兩位快退開,那是雷音杖法。」 

큰 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건 뇌음장법이 두 분은 속히 물러나시오."

其實,不用崔大光叫,曹長青和楊晉也警覺到不對。兩人都有過很多次動手的經驗,縱然遇上了比自己武功高強的人,也不致受到如此強烈的壓迫感。是以,崔大光一拉開洪七的枴杖,楊晉和曹長青立時倒躍而退。三個人並排而立,擋在樓門口處。兩個手執燈籠的大漢,已然退到了門外面。但那強烈的餘光,卻照的滿室通明。

사실 최대광이 소리칠 필요가 없었다. 조장청과 양진도 잘못 되었음을 깨달았다. 두 사람은 모두 여러 차례 싸움의 경험이 있었다. 설령 자신보다 무공이 고강한 사람을 만나더라도 이처럼 강렬한 압박감을 받지는 않았다. 그래서 최대광이 홍칠의 지팡이를 떼어놓자 양진과 조장청은 즉시 훌쩍 뛰어 물러났다. 세 사람은 누각 문을 막은 채 줄지어 나란히 섰다. 두 명의 등롱을 든 대한은 이미 문 바깥쪽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강렬한 여광(餘光)은 온 방을 환하게 비추었다.

曹長青低聲道:「崔兄,雷音杖法,可是少林絕技。」 

조장청이 나직이 말했다.

"최형, 뇌음장법은 소림의 절기요."

崔大光道:「不錯,十二年前,兄弟走鏢湘北,遇上了一夥強人劫鏢,鏢局中傷亡甚重,兄弟也力戰受傷,正感無法支持時,忽有高僧現身,就是因這一套雷音杖法,獨鬥湘北七虎,驚退群寇!因此,這套杖法,在兄弟的心目中,留下了很深刻的印象。」 

최대광이 말했다.

"그렇소. 이십 년 전 형제가 상북(湘北)으로 표를 운반할 때 겁표(劫鏢)를 하려던 한 무리의 강도를 만났었소. 표국에는 사상자가 아주 많했소. 형제도 필사적으로 싸우다 부상을 입어서 지탱할 수 없다고 느끼던 차에 홀연히 고승이 나타났소. 바로 그 뇌음장법으로 홀로 상북칠호(湘北七虎)와 싸웠는데 놀란 강도들이 물러났다오! 그 때문에 이 장법은 형제의 마음 속에 아주 깊은 인상을 남겼소."

楊晉道:「原來是出身少林的高人,無怪咱們不是敵手了。」 

양진이 말했다.

"어쩐지 우리가 적수가 안된다고 했더니 원래 소림출신의 고인이었구려."

曹長青道:「少林有俗家弟子,但卻人數不多,不知老丈可否見告真實姓名?」 

조장청이 말했다.

"소림에는 속가제자(俗家弟子)가 있지만 그 수가 많지 않소. 노인장은 실제 성명을 알려줄 수 있소?"

洪七冷笑一聲,道:「很不幸,你們竟然瞧出了雷音杖法……」 

홍칠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불행히도 그대들이 뇌음장법을 알아보았구나..."

崔大光接道:「雷音杖法,乃少林絕學,但卻不是什麼隱密,江湖上識得此杖法的人,不在少數。」 

최대광이 말을 받았다.

"뇌음장법은 소림의 절학이긴 하지만 은밀한 것이 아니오. 강호에서 그 장법을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 적지 않소."

洪七雙目中殺機一閃,突然向前行了一步。

홍칠의 두 눈에서 살기가 번쩍, 하더니 돌연 앞을 향해 한 걸음 걸어갔다.

崔大光低聲道:「退到門外,咱們堵住門,木門礙事,他無法施展。」 

최대광이 나직이 말했다.

"문 밖으로 물러납시다. 우리가 문을 막고 있으면 목문이 방해가 되어 그는 시전할 수 없을 겁니다."

果然,這一著十分老辣,洪七心頭大震,立刻揮杖向前衝去。曹長青大喝一聲,金背大砍刀,一擬「平沙雁落」 ,一片排海的刀光,橫裡掃去。他一出手,就為對方的雷音杖法制住,心中甚感惱人,這一刀,用足九成真力。但聞噹的一聲,金鐵大震,洪七硬接下了這一刀攻勢。洪七穩穩的接住了這杖,雙方形成了一個相持之局。

과연 십분 노련했다. 홍칠은 크게 놀라서 즉각 선장을 휘두르며 앞을 향해 돌진했다. 조장청이 대갈일성하며 금배대감도로 평사안락(平沙雁落)의 일 초를 휘둘렀다. 한 조각 도광이 바닷물을 밀쳐내듯 횡으로 휩쓸어 갔다. 그는 한번 출수했다가 상대방의 뇌음장법에 제압되었기에 심중으로 몹시 화가 나서 이번 일 도에는 족히 구성의 진력을 사용했다. 땅, 하며 금철이 크게 진동하는 소리가 나며 홍칠이 그 일 도의 공세를 맞받았다. 홍칠이 온전히 받아내자 쌍방은 서로 대치하는 국면이 형성되었다.

但這一來,給了楊晉一個很好的機會,身子向前一探,右手寬面刀,左手量天尺,一齊攻了過去。洪七手中禪杖,正與曹長青大刀相抗,一時間無法騰出兵刃封擋那楊晉的刀勢。形勢逼人,迫的那洪七不得不收杖後退。

하지만 이렇게 되자 양진에게 아주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 몸을 앞으로 내밀어 우수의 관면도와 좌수의 양천척으로 일제히 공격해갔다. 홍칠 수중의 선장은 한창 조장청의 대도에 대항하고 있어 일시지간 병기로 양진의 도세를 막을 틈이 없었다. 형세에 쫓겨 홍칠은 부득이 지팡이를 거두어 뒤로 물러났다.

曹長青冷冷說道:「姓洪的,你衝不過去,除非你存心和咱們對峙下去。」 

조장청이 냉랭하게 말했다.

"홍노인, 당신은 우리들과 대치할 마음이 있다면 몰라도 뚫고 나가지는 못하오."

崔大光道:「洪老兄,雷音杖法,確是奧妙的很,但咱們不會再給你施展雷音杖法的機會了。」 

최대광이 말했다.

"홍노형, 뇌음장법은 확실히 오묘하기 그지없소. 그렇지만 우리는 당신에게 뇌음장법을 시전할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오."

洪七厲聲喝道:「你們認為老夫當真無法衝得出去麼?」 

홍칠이 무섭게 호통치며 말했다.

"너희들은 노부가 뚫고 나갈 수 없으리라 여기느냐?"

曹長青道:「你可再試試?」 

조장청이 말했다.

"당신은 다시 시험하시려오?"

洪七冷冷說道:「曹長青、崔大光,你們兩個給我聽著,如若你們現在離開,不插手這件事,這件事就算一了百了,如若你們硬要幫助公門中人,對付老夫,咱們這件事,就無法算完,老夫離開此地,就先挑了你們兩家鏢局子。」 

홍칠이 냉랭하게 말했다.

"조장청, 최대광. 너희 둘은 듣거라. 만약 너희들이 지금이라도 이 일에 끼어들지 않고 떠난다면 없던 일로 치겠다. 만약 너희들이 기어코 공문의 사람을 도와서 노부를 상대한다면 우리들은 계산이 끝나지 않는다. 노부가 여기를 떠나면 먼저 너희들 두 곳의 표국을 엎어버리겠다."

曹長青道:「洪老丈,這件事咱們早已想通了,如是咱們心中害怕,也就不會來了,咱們既然來了,就不會怕事,你老兄也不用再嚇唬咱們了。」 

조장청이 말했다.

"홍노인장, 그 일은 우리가 벌써 생각했었소. 만일 우리들 마음 속에 두려움이 있었다면 오지도 않았을 것이오. 우리가 이왕 왔으니 두려울 것이 있을 리가 없소. 노형 당신도 우리를 더이상 겁주지 마시오."

崔大光道:「洪老兒,只怕你沒有機會衝出去了,人是鐵,飯是鋼,一頓不吃心直慌,趁你老兄,還沒有傷人,現在放下手中的兵器投降還來得及,如是你老兄傷了人,只怕那就不簡單,殺官拒捕,那該是個什麼樣的罪名,再說,七王爺的府中,目下正發生一樁血案,你老兄是老江湖了,這中間的利害,不用兄弟說了。」 

최대광이 말했다.

"홍늙은이, 당신에게는 뚫고 나갈 기회가 없을 것이오. 강철 같은 의지의 사람이라 하더라도 밥을 먹지 않을 수는 없소. 노형 당신은 아직 사람을 상하게 하지 않으니 지금 수중의 병기를 내려놓고 투항해도 늦지 않소. 만일 노형 당신이 사람을 상하게 한다면 간단하지 않을 것이오. 관인을 죽이고 체포에 반항하는 것이 어떤 죄목이겠소? 다시 말해 칠왕야 부중에 지금 살인사건이 발생했소. 노형 당신은 노련한 강호인이니 그 가운데의 이해득실은 형제가 말할 필요도 없소."

洪七冷冷道:「你們可是準備給老夫套上一頂殺人的帽子。」 

홍칠이 냉랭하게 말했다.

"너희들은 노부에게 살인의 죄를 덮어씌울 작정이구나."

楊晉冷冷說道:「洪老兄,在下並無惡意,但你洪老兄,這等氣勢滔滔不肯合作,那就很難說了。」 

양진이 냉랭하게 말했다.

"홍노형, 나는 결코 악의가 없소. 하지만 홍노형 당신이 이 정도로 도도한 기세로 협조를 거부하니 단언하기 어렵구려."

洪七仰天大笑,道:「姓楊的,今日咱們的樑子算是結定了,老夫只要脫開此地,你姓楊的就別想再有一天好日子過。」 

홍칠은 앙천대소하더니 말했다.

"양가야, 오늘 우리는 원수를 맺었구나. 노부가 이곳을 벗어나기만 한다면 너 양가에게 다시는 좋은 날이 없을 것이다."

喝聲中,突然揮動枴杖,向外衝去。這一次,楊晉搶先出手,量天尺一招「閉門推月」 。噹的一聲,又把洪七的枴杖封開。洪七一連向外衝了數次,均被擋了回來。

고함지르더니 돌연 지팡이를 휘두르며 밖을 향해 짓쳐나갔다. 이번에는 양진이 양천척으로 폐문추월(閉門推月) 일 초로 앞다투어 출수했다. 땅, 하는 소리가 나더니 또 홍칠의 지팡이가 막혔다. 홍칠은 연달아 밖을 향해 수 차례 뚫고나갔으나 모두 막혀서 되돌아왔다.

崔大光笑一笑道:「洪老兄,你再想想兄弟的話,如是等造成了不堪挽回之局,那時就悔之晚矣!」 

최대광이 웃으며 말했다.

"홍노형, 당신은 형제의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오. 만일 만회할 수 없는 국면이 조성된다면 그때는 후회해도 늦소!"

洪七心中大是焦急,這三人的武功,都可算得一流高手,自己如若無法施展出雷音杖法,只怕是很難衝過這三人的聯合的守勢。

홍칠은 마음 속으로 크게 초조했다. 이 세 사람의 무공은 모두 일류고수라 할 수 있다. 자기가 만약 뇌음장법을 시전할 수 없다면 이 세 사람의 연합 수세를 뚫고 나가기 어려웠다.

心中念轉,口中卻冷冷說道:「這座鼓樓!年代遠久,老夫不願它們受到損壞,但如三位再不讓路,老夫就不再顧惜它了。」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냉랭하게 말했다.

"이 고루는 아주 오래되었고 노부는 너희들 때문에 손상되기를 원치 않았다. 하지만 그대들이 길을 양보하지 않는다면 노부는 더이상 아까워하지 않겠다."

突然人影一閃,身著青衫的年輕人,無聲無息的從三人後面穿了過來。兩個執燈大漢,想不到有個人,突然由身後冒了出來,而且一下子越過了楊晉、崔大光、曹長青等三個人,不禁失聲而叫。

돌연 인영이 번뜩, 하더니 몸에 청삼을 입은 젊은이가 소리도 없이 세 사람의 뒤쪽에서 가로질러 나왔다. 등을 들고 있던 두 명의 대한은 사람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돌연 뒤에서 솟아나왔고 게다가 단번에 양진, 최대광, 조장청 등 세 사람을 지나쳐버리자 저도 모르게 놀람에 찬 소리를 질렀다.

其實,崔大光,和曹長青也已被驚覺,兩個人同時伸手抓去。相距過近,兩個人手中雖有兵刃,卻是無法施展。就是差那麼一點,兩個人全都抓了空。行家一伸手便知有沒有,兩人一抓落空,心中登時一震。只覺那人滑的像一條水中游魚,快的像一縷輕煙。飄然間,已然繞過了楊晉等三個人,直到洪七的面前。

사실 최대광과 조장청도 경각심이 생겨 동시에 손을 뻗어 움켜잡아갔다. 서로 거리가 너무 가까워 두 사람의 수중에 병기가 있었으나 시전할 수 없었던 것이다. 아슬아슬하게 두 사람은 모두 허공을 움켜쥐었다. 고수는 손만 뻗어보아도 안다. 두 사람은 허공을 움켜쥐자 속으로 즉시 놀랐다. 그 사람은 물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같이 매끄럽고 한 가닥 연기같이 빠르다고 느꼈다. 표연히 양진 등 세 사람을 돌아지나서 그대로 홍칠의 면전에 이르렀다.

洪七感覺中,已經來不及舉起手中的枴杖迎敵,本能地大聲喝道:「什麼人?」 

홍칠은 수중의 지팡이를 들어 적을 맞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느껴서 본능적으로 큰 소리로 고함쳤다.

"누구냐?"

青衣人道:「我!」 

청의인이 말했다.

"나요!"

左手拍出一掌,封住了那洪七的還擊之勢,右手卻疾快的點了出去。他每一個動作,都可以看的清清楚楚,但妙的就是不易閃避。洪七的反應很快,疾如閃電般,向後退了三步,右手一抬,準備攻出一拐。青衣人如影隨形般,緊隨著洪七向後退開的身軀,行了三步,左手疾快推去。

좌수로 일 장을 쳐내어 홍칠의 반격 기세를 막은 채 우수로 재빠르게 찍어나갔다. 그의 동작 하나하나는 모두 똑똑히 볼 수 있었지만 묘하게도 피하기가 용이하지 않았다. 홍칠의 반응은 섬전 같이 아주 빨랐다. 뒤로 세 걸음 물러나더니 우수를 받쳐들어 지팡이로 공격해나갈 준비를 했다. 청의인은 물러나는 홍칠을 그림자처럼 따라서 세 걸음 걸어가 좌수를 재빠르게 밀어갔다.

洪七右手一抬,禪杖還未擊出,手腕卻撞在了青衣人的左手指之上。青衣人幾乎在同一時間,右手拍了出去,點中了洪七的右臂。洪七冷哼一聲,向後退了一步。青衣人左掌切下,擊落了洪七手中的兵刃。

홍칠이 우수를 쳐들어 선장으로 미쳐 반격하기도 전에 손목이 청의인의 왼손 손가락에 부딪혔다. 청의인은 거의 동시에 우수를 쳐내어 홍칠의 오른팔을 찍어서 적중시켰다. 홍칠이 차갑게 흥, 하더니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청의인은 좌장을 아래로 잘라내어 홍칠 수중의 병기를 쳐서 떨어뜨렸다.

這不過是兩個照面的時間,青衣人竟把一大高手,輕輕的放倒下去。青衣人制服了洪七之後,陡然轉過身子,向外衝出。崔大光、首長青,雖然知他不是敵人,但仍然不自覺的把兵刃護在前胸。他戴了一個壓在眼角的帽,再微微的側臉低首,幾乎使人無法看清楚他的面貌。只覺他去時和來時一般,身子一閃,從三人之間出去了。

이것은 두 사람이 얼굴을 맞대 시간에 불과했다. 청의인은 일대고수를 가볍게 눕혀버린 것이다. 청의인은 홍칠을 제압한 뒤 갑자기 몸을 돌리더니 밖을 향해 뛰쳐 나갔다. 최대광, 조장청은 비록 그가 적이 아님을 알았지만 여전히 저도 모르게 병기를 쥐고 앞을 보호했다. 그는 모자를 눈까지 눌러썼고 거기에다 약간 고개를 기울여 숙이고 있어 남들이 그의 면모를 거의 똑똑히 보지 못하게 했다. 단지 그가 갈 때는 올 때와 마찬가지로 몸이 번쩍, 하더니 세 사람 사이를 뚫고 나갔다.

楊晉似乎是聽到了一句話,短短的一句話,道:「擒住他。」 

양진은 "그를 체포하십시오."라는 짧은 한 마디 말을 들은 것 같았다.

話到楊晉耳中,人卻消失不見。幾聲尖厲的哨聲,劃破了靜夜,顯然是佈在樓下的捕快,也瞧到了什麼?但只聞幾聲哨音,不聞喝叱之聲,顯然,那些佈守四周的捕快,並未能截得住他。

말이 양진의 귀에 이르렀을 때 사람은 이미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고요한 밤하늘을 가르며 몇 군데에서 날카로운 호각소리가 났다. 누각 아래에 배치되어 있던 포쾌들도 무언가를 본 것임이 틀림없으리라. 하지만 호각 소리만 몇 번 들렸고 고함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주위에 배치되어 지키고 있던 포쾌들은 결코 그를 막을 수 없었음이 분명했다.

曹長青、崔大光,都在發楞,都在回憶那青衣人和洪七動手的背影。楊晉已大步向洪七逼了過去。果然,洪七已失去了抗拒之能,手到擒來。

조장청, 최대광은 모두 경악했다. 양진은 큰 걸음으로 걸어서 홍칠에게 다가갔다. 과연 홍칠은 이미 항거할 능력을 잃었고 아주 쉽게 붙잡았다.

曹長青一躍而上,低聲道:「楊兄,是怎麼回事,那人是誰?」 

조장청이 달려와서 나직이 말했다.

"양형, 어찌된 일입니까? 그 사람은 누굽니까?"

楊晉心中暗道:「大概是岳秀吧!」 

양진은 속으로 생각했다.

'아마 악수겠지!'

口裡卻應道:「兩位沒有瞧清楚?」 

입으로는 대답했다.

"두 분은 똑똑히 보지 않으셨소?"

曹長青道:「沒瞧清楚,他似乎是有意的逃避我們?」 

조장청이 말했다.

"똑똑히 보지 못했습니다. 그는 마치 일부러 우리를 피하는 것 같은데요?"

楊晉道:「對!他既是有意的逃避咱們,那就不用追究他是誰了,他幫助了咱們,自然不會是敵人了。」 

양진이 말했다.

"맞소! 그가 이미 우리를 일부러 피하는데 그가 누구인지는 추궁하지 마시오. 그가 우리를 도왔으니 당연히 적일 리가 없소."

崔大光道:「人家幫了咱們的忙,咱們竟然不知人家是誰,此事如若傳揚於江湖之上,豈不是落人笑柄。」 

최대광이 말했다.

"누군가 우리를 도와주었고 우리는 그 사람이 누군지 모르는데 이 일이 만약 강호에 전해지면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겠습니까?"

這時,楊晉招呼了王勝、張晃,行上樓來押著洪七下了鼓樓。一面笑一笑,對崔大光道:「崔兄,那援手之人是誰,過幾天不難查出來,要緊的是這位洪七要如何處置,希望兩位能給在下一個意見?」 

이때 양진은 왕승, 장황을 불러서 홍칠을 앞세워 고루를 내려가도록 하는 한편 웃으며 최대광에게 말했다.

"최형, 도와준 사람이 누구인지는 며칠 지나면 어렵지 않게 조사해낼 거요. 중요한 것은 이 홍칠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인데 두 분이 의견을 내주시기 바라오."

曹長青道:「這洪老頭子,既然會少林的雷音杖法,就算不是少林門下弟子,只怕也會和少林有著很深的關係,這件事,如若以江湖上的方法處理,必得慎重,但楊兄是應天府的總捕頭,如何處置,就非下所能瞭然了。」 

조장청이 말했다.

"이 홍늙은이가 소림의 뇌음장법을 할 줄 아니 설령 소림문하의 제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소림과 아주 깊은 관계가 있을 겁니다. 이 일을 강호상의 방법으로 처리하자면 반드시 신중해야 하겠지요. 하지만 양형은 응천부의 총포두시니 어떻게 처리할지는 것은 제가 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楊晉道:「在下希望兩位能給我出個主意啊!」 

양진이 말했다.

"나는 두 분이 의견을 내주시기를 바라오!"

崔大光道:「照我的看法,楊兄最好能先和他談談,事前多費點精神,免得造成了日後的憾事。」 

최대광이 말했다.

"제 의견으로는 양형께서 그와 먼저 한번 이야기하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나중에 유감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신경을 많이 쓰십시오."

楊晉道:「在下明白了,我先帶他到捕房裡去,只要不落案,我隨時可以放了他……」 

양진이 말했다.

"잘 알겠소. 나는 우선 그를 포방(捕房)으로 데려가겠소. 사건이 등록 안되면 나는 언제든 그를 놓아주겠소..."

語聲微微一頓,道:「兩位是否也去一趟呢?」 

말꼬리를 흐리다가 말했다.

"두 분은 같이 가시겠소?"

曹長青道:「應天府是大衙門,咱們不方便去,你楊大人怎麼處置,通知咱們一聲就是。」 

조장청이 말했다.

"응천부는 대아문(大衙門)이라 우리가 가기는 불편합니다. 양대인 당신이 어떻게 처리했는지 우리들에게 통지해주시면 그만입니다."

楊晉道:「兩位不願去,在下也不敢勉強,我們就此別過了。」 

양진이 말했다.

"두 분이 가기를 원치 않으니 나도 억지로 강요하지 않겠소. 우리는 여기서 헤어집시다."

抱抱拳轉身而去。一路緊趕,超越了王勝、張晃,先一步趕回衙門。王勝等已到,立時把洪七送到捕房。這是楊晉辦事的地方,人不落案,楊晉就操著生殺之權。

두 번 포권하더니 뒤돌아 길을 서둘렀다. 왕승, 장황을 앞질러 한 발 먼저 아문으로 돌아갔다. 왕승 등은 도착하여 즉시 홍칠을 포방으로 압송했다. 이곳은 양진이 일을 보는 곳으로 사건등록이 되지 않은 사람은 양진이 생살여탈권을 쥐고 있었다.

把洪七帶到一間密室,只留下王勝、張晃,楊晉親自倒一杯茶,送洪七的面前,道:「洪老丈,先喝杯茶,在下有事請教。」 

홍칠을 한 칼의 밀실로 데리고 가서 왕승, 장황만 남겨두고 양진은 친히 한 잔의 차를 따라서 홍칠의 면전에 내밀며 말했다.

"홍노인장, 우선 차를 드시오. 나는 가르침을 청할 일이 있소."

洪七冷哼一聲,道:「你認為這樣子。就能使老夫受騙了麼?」 

홍칠이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네가 이렇게 하면 노부를 속일 수 있으리라 여기는가?"

楊晉笑一笑,卻轉臉對張晃說道:「先去了洪老丈的刑具。」 

양진이 웃고는 장황을 돌아보고 말했다.

"우선 가서 홍노인장의 형구(刑具)를 벗기게."

張晃應了一聲,解去了洪七手上鐵銬。

장황이 대답하고 홍칠의 손에 채워진 쇠고랑을 풀었다.

楊晉這才轉臉望著洪七,道:「洪老丈,在下敬重你是一位人物,所以未把老丈落案。」 

양진은 그제서야 얼굴을 홍칠에게 돌리며 말했다.

"홍노인장, 나는 당신을 한 분의 인물로 존중하오. 그래서 아직 노인장을 사건등록을 하지 않았소."

洪七道:「就算你把老夫落了案,又怎樣?」 

홍칠이 말했다.

"그대가 사건등록을 하지 않으면 또 어떻다는 것인가?"

楊晉道:「俗話說的好,一紙進公門,九牛拖不出,落了案那就是一樁很大的麻煩,目下,王府血案,止在訪查兇手,我楊某人頭頂著一家人命在玩,但在下顧念江湖義氣,也不願隨便拉兩個江湖朋友頂罪。」 

양진이 말했다.

"속담에 이르길 사람이 일단 공문(公門:관아 정도로 이해)에 들어가면 아홉 마리의 소가 끌어도 나오지 못한다고 했소. 사건등록을 하면 아주 귀찮아진다오. 지금 왕부의 살인사건은 흉수를 조사하는 데에 그치고 있고 나 양모는 일가족의 목숨을 머리에 이고 있소. 하지만 나는 강호도의를 염려하여 무턱대고 두 명의 강호친구를 끌어다 죄를 떠맡게 하고 싶지 않소."

洪七冷笑一聲,道:「老夫不是兇手,就算官司打到刑部,也不能隨便給我套上一個罪名。」 

홍칠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노부는 흉수가 아니니 재판에 넘겨져 형부로 간다고 하더라도 멋대로 나한테 죄명을 뒤집어 씌울 수 없다."

張晃道:「洪老丈,死牢中也許有不少屈死冤魂,就算你老丈清白吧!這拒捕殺官的罪名,也能在牢裡,坐下一輩子了。」 

장황이 말했다.

"홍노인장, 사형수 감옥 안에 어쩌면 무고하게 죽은 원혼들이 적잖이 있을 것이오. 노인장 당신이 청백하다고 하더라도 체포에 반항하고 관인을 죽이려 한 죄는 한 평생 옥살이를 할 수도 있소."

洪七霍然站起了身子。王勝的單刀和張晃的一對判官筆,立時出鞘。

홍칠이 벌떡, 몸을 일으켰다. 왕승의 단도와 장황의 한 쌍의 판관필이 즉시 뽑혀졌다.

楊晉神情肅然,道:「我已為老丈留下了很大的餘地,希望你老丈也給我楊晉留下面子,如是老丈氣勢咄咄的把人逼上絕路,只怕吃虧的是你洪老兄。」 

양진은 숙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이미 노인장에게 아주 큰 여지를 남겼으니 노인장 당신도 나 양진에게 체면을 세워주시기 바라오. 만일 노인장이 기세등등하게 사람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붙인다면 손해를 보는 것은 홍노형 당신일 것 같소."

洪七突然長長呼一口氣,坐了下去,一閉雙目,道:「你們要問什麼?」 

홍칠은 돌연 길게 휴, 한숨을 내쉬고는 앉더니 두 눈을 감고 말했다.

"그대는 무얼 묻고자 하는가?"

楊晉道:「老丈隱居於鼓樓的真正用心,如說直接的是喜歡那一份鬧中之靜,不但在下難信,你老丈自己只怕也不會相信?」 

양진이 말했다.

"노인장이 고루에 은거한 진정한 의도요. 만일 시끌벅적함 속의 고요함이 좋다고 말한다면 내가 믿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노인장 당신 자신도 믿기 어렵지 않겠소?"

洪七道:「老夫若說出了真正原因,又有什麼好處?」 

홍칠이 말했다.

"진정한 이유를 노부가 털어놓는다면 또 무슨 좋은 점이 있는가?"

楊晉道:「洪老哥誇獎了。」 

양진이 말했다.

"홍노형은 과찬이시오." (뜬금없네. 중간에 뭔가 빠진겨?)

洪七閉目沉吟了一陣,道:「老夫守在那座古樓之上,只有一個用心,那就是希望找出一件本門遺失之物。」 

홍칠이 눈을 감고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노부가 그 고루를 지키고 있는 것은 오직 한 가지 의도 뿐이오. 그것은 바로 본문에서 잃어버린 물건을 찾고자 함이오."

楊晉啊了一聲,道:「什麼東西?」 

양진이 아, 하더니 말했다.

"무슨 물건이오?"

洪七道:「那是本門之物,老朽不便奉告。」 

홍칠이 말했다.

"그것은 본문의 물건이니 늙은이가 알려드리기 불편하오."

楊晉點點頭,道:「雷音杖法,乃是少林絕學,老丈可是少林中人?」 

양진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뇌음장법은 소림의 절학이니 노인장은 소림인이겠구려?"

洪七淡淡一笑,道:「老夫和少林有一點淵源,不過,老夫並非少林門下。」 

홍칠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노부가 소림과는 한 점 연원(淵源)이 있기는 하나 노부는 결코 소림문하가 아니오."

夜鷹張晃突然開口說道:「老丈的真姓名,大概不叫洪七吧!」 

야응 장황이 별안간 입을 열었다.

"노인장의 진짜 성명은 아마 홍칠이 아닐거요!"

洪七皺了眉頭,道:「唉!老夫早已無和人爭強鬥勝之心,這真實姓名,難道一定要說出來麼?」 

홍칠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후! 노부는 벌써 남과 싸워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없소. 설마 진실된 성명을 꼭 말해야겠소?"

楊晉道:「在下可以答允老丈,如若老丈不願把真實姓名洩漏於世,在下決不會洩漏出去。」 

양진이 말했다.

"나는 노인장에게 승낙할 수 있소. 만약 노인장이 진실된 성명이 세상에 누설되기를 원치 않는다면 나는 결코 누설하지 않겠소."

洪七沉吟了片刻,道:「老夫可以奉告真實姓名,不過,我有一個交換的條件?」 

홍칠이 잠시 침음하더니 말했다.

"진실된 성명을 알려줄 수 있소. 그러나 교환조건이 하나 있소만?"

楊晉道:「什麼條件?」 

양진이 말했다.

"무슨 조건이시오?"

洪七道:「你如能告訴老夫,那位生擒老夫的年輕人的姓名,在下就可以把真實姓名奉告諸位。」 

홍칠이 말했다.

"노부를 사로잡은 그 젊은이의 성명을 노부에게 알려준다면 나는 제위들에게 진실된 성명을 말하겠소."

楊晉沉思了片刻,道:「有一件事在下說出來,只怕老丈不信?」 

양진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

"내가 한 가지 털어놓을 것이 있는데 노인장께서 믿으실지 모르겠구려?"

洪七道:「只要你說的入情入理,老夫自然相信。」 

홍칠이 말했다.

"당신 말이 이치에 맞기만 하다면 노부는 당연히 믿소."

楊晉道:「問題就在它不合情合理。」 

양진이 말했다.

"문제는 그것이 정리(情理)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이오."

洪七道:「此言怎講?」 

홍칠이 말했다.

"그 말은 어떻게 하는 말이오?"

楊晉道:「在下也不知那人是誰?」 

양진이 말했다.

"나도 그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오."

洪七的臉色一變,道:「閣下是⏤⏤」 

홍칠은 안색이 일변하더니 말했다.

"귀하는..."

楊晉接道:「在下說的句句真實,希望你老丈能夠相信。」 

양진이 말했다.

"제 말은 한 마디 한 마디 진실이오. 노인장 당신이 믿어주기를 바라오."

洪七道:「我很難相信。」 

홍칠이 말했다.

"나는 믿기 어렵군."

楊晉道:「唉!這就是做人困難的地方。很多謊言,說的使人深信不疑,但很多實話,卻又使人無法相信。」 

양진이 말했다.

"후! 그것이 바로 곤란한 점이오. 남을 깊이 믿고 의심하지 않게 하는 거짓말은 아주 많지만, 진실되지만 사람을 믿기 어렵게 만드는 말 또한 아주 많다오."

洪七道:「老夫聽到了他和你交談數語,如何能不相識。」 

홍칠이 말했다.

"노부는 그와 당신이 몇 마디 말을 나누는 것을 들었는데 어떻게 서로 알지 못할 수 있겠소?"

楊晉微微一笑道:「以你洪老哥耳目之靈,和他對面過招,就沒有法子瞧出他的真正面目,何況在下了。」 

양진이 미소짓더니 말했다.

"이목이 영민한 홍노형 당신이 그와 대면하여 겨루고서도 그의 진정한 면목을 보지 못했는데 하물며 나야 오죽하겠소?"

洪七只覺臉上熱,道:「如若他和你素不相識,為何出手助你?」 

홍칠은 낯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만약 그와 당신이 본디 알지 못한다면 왜 출수하여 당신을 도왔겠소?"

楊晉緩緩說道:「也許是他相識我,不過,在下當時無法認出他是誰。」 

양진이 천천히 말했다.

"어쩌면 그가 나를 알 것이오. 그러나 나는 당시 그가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했소."

洪七道:「你總可以想想吧!他武功那等高強豈是無名之輩。」 

홍칠이 말했다.

"당신은 어쨌든 생각해볼 수 있소! 그의 무공이 그 정도로 고강한데 어찌 무명지배(無名之輩)이겠소."

楊晉道:「很可能,是在下一位遠房親戚。」 

양진이 말했다.

"나의 먼 친척일 가능성이 높소."

洪七道:「他叫什麼名字?」 

홍칠이 말했다.

"그의 이름은?"

楊晉道:「在下目前還無法確定是他,自然不便奉告姓名。」 

양진이 말했다.

"내가 지금 아직은 그라고 확신할 수 없으니 당연히 성명을 알려드리기 불편하오."

洪七道:「如若你楊總捕頭,不說出那人是誰,在下也不願奉告真實姓名。」 

홍칠이 말했다.

"만약 양총포두 당신이 그가 누구인지 말하지 않는다면 나도 진실된 성명을 털어놓지 않겠소."

哈哈一笑,接道:「一個人的姓名,也不是一個代表而已,你們知道我叫洪七,知道我年紀多大,知道我形貌如何?難道還不夠麼?」 

하하, 웃고는 말을 이었다.

"사람의 성명은 한 사람을 대표할 뿐이오. 당신네들이 내가 홍칠이며, 나의 나이가 얼마나 되고 생김새가 어떠한지 알고 있는데 설마 충분하지 않다는 말이오?"

楊晉沉吟了一陣,道:「那麼老丈不肯據實而言了。」 

양진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렇다면 노인장은 사실대로 말하지 않겠다는 것이구려."

洪七搖搖頭,道:「老夫不能說什麼了?」 

홍칠이 고개를 가로젓더니 말했다.

"노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소."

楊晉道:「老丈不說也行,但那要委屈老丈一些了。」 

양진이 말했다.

"노인장이 말하지 않아도 좋소. 하지만 노인장은 좀 고생을 하셔야 되겠구려."

洪七臉色一變,道:「怎麼,難道你們還敢把老夫關入牢中不成?」 

홍칠이 낯빛이 일변하여 말했다.

"왜? 설마 그대들은 감히 노부를 감옥에 가두려는가?"

楊晉道:「不錯,老丈如不肯據實奉告,說不定咱們只好把老丈暫時收入牢中了。」 

양진이 말했다.

"그렇소. 노인장이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려 하니 우리는 노인장을 감옥에 잠시 가두어둘 수 밖에 없을 듯 하오."

洪七冷冷說道:「楊晉,你可想到把老夫收押入牢中的後果麼?」 

홍칠이 냉랭하게 말했다.

"양진, 그대는 노부를 감옥에 가둔 뒤의 결과를 생각해보았는가?"

楊晉道:「也許會很嚴重,不過,咱們現在沒有辦法,不能想的太多。」 

양진이 말했다.

"어쩌면 아주 엄중할 것이오. 그러나 우리는 지금 방법이 없고 많은 것을 생각지 못하오."

洪七倏然站起身子,怒道:「老夫不相信你真敢把老夫收押?」 

홍칠이 벌떡 일어나 노하여 말했다.

"노부는 네가 감히 노부를 진짜로 가둘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楊晉微微一笑道:「不相信,也得相信了。」 

양진이 미소짓더니 말했다.

"믿지 않아도 믿어야 하오."

洪七大怒,右手一揮,直劈過去。

홍칠이 대로하여 우수를 휘둘러 곧장 쪼개어 갔다.

楊晉怒道:「大膽。」 

양진이 노하여 말했다.

"대담하군."

右手一抬,擋開了洪七的掌劈。張晃的判官筆,王勝的單刀,同時出鞘,分向洪七的身上招呼過去。(招呼가 당최 문맥에 안어울리는데...)洪七和楊晉硬拚了一招之後,立時感覺左面半身一麻,這才知道,左面受傷的經脈,還未完全恢復,不禁一呆。

우수를 쳐들어 홍칠의 장세를 막았다. 장황의 판관필, 왕승의 단도가 동시에 뽑혀져 나와 홍칠을 향해 나누어 덮쳐갔다. 홍칠은 양진과 일 초를 싸운 뒤 즉시 왼쪽 반신이 마비되는 것을 느끼고는 그제서야 왼쪽의 부상당한 경맥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알고 절로 멍해졌다.

只聽楊晉大聲喝道:「不可傷人!」 

양진이 큰 소리로 고함쳤다.

"사람을 다치게 해서는 안되네!"

王勝刀鋒一轉,用刀背狠狠的敲在洪七左肋之上,張晃兩支判官筆,也易刺為打,敲在洪七的右肩之上。洪七連受重擊,無能反抗,冷哼一聲,坐了下去。

왕승의 칼끝이 돌려지며 칼등으로 홍칠의 왼쪽 옆구리를 사납게 쳤고 장황의 두 자루 판관필도 찌르는 것에서 치는 것으로 바뀌어 홍칠의 오른 어깨를 때렸다. 홍칠은 연이어 충격을 받아 반항할 수 없자 차갑게 흥, 하더니 자리에 앉았다.

楊晉臉色鐵青,冷冷的說道:「洪七!我辦了很多的案子,也見過不少武林朋友,你老兄如若執述不悟,那是自找苦吃了。」 

양진이 시퍼런 낯빛으로 냉랭하게 말했다.

"홍칠! 내가 많은 사건을 처리했고 적지않은 무림의 친구들도 만났소. 노형 당신이 만약 고집부리며 깨닫지 못한다면 고생을 자초하는 것이오." 

洪七道:「你們如若堅持要留下我,那你們留下的只是一具屍體。」 

홍칠이 말했다.

"너희들이 만약 기어코 나를 붙잡아두겠다면 오직 한 구의 시체만 남기게 될 것이다."

楊晉道:「死活是你的事了,你如是一定想死,咱們不能留你……」 

양진이 말했다.

"죽든 살든 당신 일이오. 당신이 꼭 죽겠다면 우리는 당신을 붙잡아두어선 안되겠지..."

長長吁了一口氣,接道:「咱們對你洪兄,已經極盡理論了,就算你們要報復,也必需付出很大的代價,我不信一個江湖的門戶,真敢和大軍對抗。」 

길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을 이었다.

"우리는 홍형 당신에게 이미 이치를 다 따졌소. 설령 당신네들이 보복을 하려 하더라도 커다란 댓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오. 나는 강호의 문호들이 감히 진짜로 대군(大軍)에 대항하리라 믿지 않소."

楊晉一篇大道理,只聽得洪七為之一怔。細細想楊晉之言,確然是大有道理,江湖上再大的門戶,也不和舉國大車抗拒,沉吟了片刻,道:「老朽既非兇手,也非盜匪,致於我要尋找之物,確和一般人無關。」 

양진이 쭉 이치를 말하자 홍칠은 듣고 멍해졌다. 양진의 말을 세세히 생각하니 확실히 크게 일리가 있었다. 강호의 좀 큰 문호(門戶)들은 전국의 대군에 항거하지 않을 것이다. 잠시 침음하더니 말했다.

"늙은이는 흉수가 아니고 도적도 아니오. 내가 찾아야할 물건도 확실히 일반인과 무관하오."

張晃道:「洪老丈,咱們這不是講理,這是公事,你不能交代一個清楚,就不能怪我們不夠朋友。」 

장황이 말했다.

"홍노인장, 이건 이치를 따지는 것이 아니고 공사(公事)요. 당신이 분명하게 설명할 수 없다면 우리가 친구가 되기 부족함을 탓하지 못할 것이오."

洪七的口氣軟了下來道:「你們要老夫如何?」 

홍칠의 말투가 부드러워졌다.

"그대들은 노부더러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張晃道:「問一件事,你就說明一事,當然,咱們不願和你結仇,能夠放手,咱們決不會為難老丈。」 

장황이 말했다.

"묻는 것에 명백하게 말하시오. 당연히 우리는 당신과 원수지기를 원치 않으니 손을 떼어버릴 수 있소. 우리는 결코 노인장을 난처하게 하지 않겠소."

洪七長長嘆一口氣,沉思不言,張晃輕輕咳了一聲,道:「老丈那日當真沒有見到傷害在下的人麼?」 

홍칠이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생각에 잠겨 말이 없자 장황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노인장은 그날 나를 상하게 한 사람을 정말 보지 못했소?"

洪七望了楊晉一眼,道:「老夫已經告訴楊總捕頭了,我沒有看清楚。」 

홍칠이 양진을 힐끗 한번 쳐다보고는 말했다.

"똑똑히 보지 못했다고 노부는 이미 양총포두에게 말했다."

張晃笑一笑,道:「沒有看清楚,那是看到一點了。」 

장황이 웃더니 말했다.

"똑똑히 보지 못했다니 조금을 보았구려."

洪七道:「你身遭暗算的經過,老夫並未看清楚,只能說事前事後,老夫曾經發現過一個可疑的人了。」 

홍칠이 말했다.

"그대가 암산을 당한 경과는 노부가 결코 보지 못했다. 단지 사전사후를 말할 순 있는데 노부는 한 명의 의심스러운 사람을 발견했었다."

楊晉道:「那人的樣子,洪兄還能記得麼?」 

양진이 말했다.

"그 사람의 생김새를 홍형은 기억하시오?"

洪七思索了一陣,道:「是一個穿著青衫的人。」 

홍칠이 한동안 사색하더니 말했다.

"청삼을 걸친 사람이었소."

楊晉道:「大約有多少年紀?」 

양진이 말했다.

"대략 나이가 얼마나 되었소?"

洪七搖搖頭,道:「老夫說過了,沒有看清楚他的形貌,不過……」 

홍칠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의 생김새를 똑똑히 보지 못했다고 노부가 말했을 텐데. 그러나..."

楊晉道:「不過什麼?」 

양진이 말했다.

"그러나 뭐요?"

洪七道:「那人的左手小指是有一道傷痕。」 

홍칠이 말했다.

"그 사람은 좌수의 새끼손가락에 한 가닥 상흔이 있었소."

楊晉心中大喜,暗道:「有了這條線索,那就好找多了,比說出一個人的大略形貌,還要實惠一些。」 

양진은 크게 기뻐하며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이 실마리가 있으니 많은 것을 찾기 쉽게 되었다. 한 사람의 대략적인 생김새에 비해 좀 더 실속이 있다.'

儘管他心中歡愉異常,外形卻保持著適當的平靜。淡淡一笑,道:「老丈如肯早告我們這件事,也許不會有適才一番爭執了。」 

비록 그의 마음 속은 유달리 기뻤으나 외형적으로는 적당한 평정을 유지했다.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노인장이 진작 우리에게 그걸 말해주었다면 방금 전의 언쟁은 없었을 거요."

作官的,都有一套察言觀色的本領,眼看洪七在利害解說之下,已然有了屈服之意,立時,寒起一張臉,接道:「洪兄,我沒有把你落案,但也不能就這麼放了你,話不說不明,木不鑽不透,要委屈老哥,先在捕房中停一些日子。」 

관리들은 모두 말투와 안색으로 심중을 헤아리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 이해득실을 설명하는 말에 홍칠이 이미 굴복하는 뜻이 있음을 보자 즉시 싸늘한 낯으로 말을 이었다

"홍형, 나는 당신의 사건등록을 하지 않겠소. 하지만 이렇게 당신을 놓아줄 수도 없소. 나무는 뚫어야 통하는 것이고 말은 분명히 해야 하오. 노형은 억울하지만 우선 포방에서 며칠 머물러야 하오."

洪七道:「你的意思,是要把老夫監起來了?」 

홍칠이 말했다.

"노부를 수감하겠다는 말인가?"

楊晉道:「話不是這麼說,這捕房後面有一面間密室,枉你駕在這裡過幾天,等在下求證了很多的疑點之後,再放你老兄離去。」 

양진이 말했다.

"그런 말이 아니오. 이 포방 후면에는 한 칸의 밀실이 있는데 당신이 그곳에서 며칠 지내면서 많은 의문점들을 증명하고나면 노형을 떠나보내주겠소."

洪七冷笑一聲,正待發作,張晃已冷冷接道:「洪老丈,總捕頭對你已經是仁盡義至了,你如是不肯合作,那是自找麻煩。」 

홍칠이 냉소를 터뜨리고는 막 발작하려는데 장황이 냉랭하게 말했다.

"홍노인장, 총포두는 당신에게 이미 인의(仁義)를 다했소. 당신이 협력하지 않는다면 그건 번거로움을 자초하는 것이오."

洪七無可奈何的說道:「好吧!你們留我幾天?」 

홍칠은 어쩔 수 없어 말했다.

"좋아! 그대들은 며칠 간 나를 잡아둘텐가?"

楊晉道:「這要看洪兄了?」 

양진이 말했다.

"그건 홍형에게 달렸소."

洪七道:「看我?」 

홍칠이 말했다.

"나에게 달렸다고?"

楊晉道:「是!洪兄如是肯合作,三兩天內兄弟查出洪兄確和王府血案無關,立時放洪兄離開,如是洪兄不肯合作,也許兄弟要十天半月,才能查的明白。」 

양진이 말했다.

"그렇소! 홍형이 만일 합작하겠다면 이삼 일 안으로 형제는 홍형이 왕부의 살인사건과 확실히 무관함을 증명해내고 즉시 떠나보내드리겠소. 만일 홍형이 합작하지 않는다면 형제는 아마도 십일이나 보름이 되어야 명백히 조사할 수 있을 거요."

洪七道:「你們要如何查證?」 

홍칠이 말했다.

"당신네들은 어떻게 조사하고 증명할텐가?"

楊晉心中暗笑道:「任憑你老奸巨猾,也難逃過我楊某的設計。」 

양진이 속으로 남몰래 웃으며 말했다.

'치밀하고 교활한 당신이라 해도 나 양모의 설계를 피해가기 어렵지.'

口中卻說道:「第一件事,咱們自然是先要查證一下洪兄看守鼓樓的用心……」 

입으로는 말했다.

"첫번 째 일은 우리가 당연히 홍형이 고루를 지키고 있는 의도를 조사해내야 하오..."

洪七接道:「我說過了,那是找一件東西,和你們無關。」 

홍칠이 말했다.

"그건 물건을 찾는 것이고, 당신들과 무관하다고 내가 말했었다."

楊晉道:「洪兄還沒有說清楚要找什麼?」

양진이 말했다.

"홍형은 무엇을 찾아야 한다고 분명하게 말하지 않았소만?"

洪七道:「告訴你們,你們也無法找到,哼!老失找了數年之久,還未找到。」 

홍칠이 말했다.

"흥! 노부가 수 년 동안 찾아도 아직 찾지 못했으니 그대들에게 알려주어도 찾지 못한다."

楊晉心中一動,說道:「那鼓樓能有多大地方,你找了幾年都找不到麼?」 

양진은 마음이 움직였다.

"그 고루에는 당신이 수 년간 찾아도 찾지 못한 곳이 아주 많을 수도 있지 않겠소?"

洪七道:「老夫如是找到了,早就離去,難道還真的戀著那看鼓樓的事情不成。」 

홍칠이 말했다.

"노부가 만일 찾았다면 벌써 떠났지. 설마 정말 그 고루에 미련이 생겼을까?"

楊晉道:「唉!好吧!我派四十名精幹的捕快,翻過來那座鼓樓,我也要找個水落石出。」 

양진이 말했다.

"후! 좋소! 사십 명의 유능한 포쾌들을 보내어 그 고루를 이잡듯 뒤지겠소. 나도 진상을 밝여내야겠소."

洪七呆了一呆,道:「不行,……」 

홍칠이 멍해져서 말했다.

"안된다..."

楊晉道:「為什麼?」 

양진이 말했다.

"왜 안되오?"

洪七道:「你們不識本門遣物,萬一把它損毀了,豈不是一件大憾大恨的事?」 

홍칠이 말했다.

"그대들은 본문의 유물을 알지 못하는데 만일 그것을 훼손한다면 어찌 크게 유감스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楊晉道:「如若老丈能夠說出那是件什麼東西!咱們自然是不會損傷了。」 

양진이 말했다.

"만약 노인장이 무슨 물건인지 털어놓을 수 있다면 자연 우리는 손상시키지 않을 것이오."

洪七搖搖頭道:「這個,這個,老夫不可能告訴你們。」 

홍칠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 그건 노부가 그대들에게 알려주지 못한다."

楊晉道:「這個只有很抱歉了,咱們只有派人仔細搜了。」 

양진이 말했다.

"이거 아주 미안하게 되었소. 우리는 사람을 보내어 자세히 수색할 수 밖에 없구려."

洪七道:「老夫已搜遍了那鼓樓每寸地方,一直沒有找到,我不信,你派上幾十個人,搜查了兩天,就能搜出來。」 

홍칠이 말했다.

"노부는 이미 그 고루의 구석구석을 두루 수색했으나 줄곧 찾지 못했다. 당신들이 수십 명의 사람을 보내어 이틀을 수색해도 찾아내지 못할 것이라 믿는다."

楊晉道:「這個碰碰運氣吧。」 

양진이 말했다.

"그건 운에 맡겨보겠소."

洪七輕輕咳了一聲,道:「你們派人搜查鼓樓的事,老夫不願多管,但你們要如何對待老夫?」 

홍칠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그대들이 사람을 보내어 고루를 조사하는 것은 노부가 상관하고 싶지않다. 헌데 그대들은 노부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楊晉道:「唉!在下答應過洪兄,只要你能誠懇說明經過,在下就放了洪兄,但目下洪兄似是沒有說明詳情,這一點,並非是楊某人說了不算。」 

양진이 말했다.

"후! 당신이 진실되게 경과를 설명하면 홍형을 놓아주겠다고 제가 홍형에게 승낙했었소. 그 점은 결코 양모가 두 말하지 않소. 하지만 지금 홍형은 상세한 내정을 설명하지 않는 것 같소."

洪七怒道:「說了半天,你們是還要把我囚禁起來了?」 

홍칠이 말했다.

"한참을 말했는데 그대들은 나를 감금시키려는가?"

楊晉道:「不錯,洪兄不肯合作,那也是沒有辦法的事。」 

양진이 말했다.

"그렇소. 홍형이 합작하지 않으니 그것도 방법이 없는 일이오."

洪七冷哼一聲道:「江湖上盛傳你們公門中為六扇門中的鷹爪子,老朽先還有些不信,但今日見識過之後,老朽不能不相信這件事了。」 

홍칠이 차갑게 흥, 하고 코웃음을 치더니 말했다.

"너희 공문의 사람들은 형부의 앞잡이라고 강호에 알려져도 늙은이는 아직 믿지 않았지만 오늘 견식을 하고나니 늙인이가 그 말을 믿지 않을 수가 없군."

楊晉道:「不論老兄怎麼說,但你洪兄不合作,我楊某人也無法替你擔待,只好委屈你洪兄。」 

양진이 말했다.

"노형이 어떻게 말하든 홍형 당신이 합작하지 않으면 나 양모도 당신에게 관대할 수가 없소. 홍형은 고생을 하셔야겠소."

洪七半身麻木未癒,心中知曉如若強行掙扎,只怕是自找苦吃了。

홍칠은 반신이 마비되어 아직 낫지 않았다. 만약 무리하여 반항한다면 스스로 쓴맛을 보게 될 것임을 속으로 알고 있었다.

當下站起身子,道:「好!你們如一定要把老夫留在此地,以後有什麼事,那就別怪到老夫頭上了。」 

즉시 일어서더니 말했다.

"좋아! 너희들이 굳이 노부를 이곳에 붙잡아두어야겠다면 이후에 무슨 일이 생기든 노부를 탓하지 말아라."

楊晉笑一笑,道:「多謝洪兄指點,不過在下也想勸告洪兄幾句,凡事三思,不要太意氣用事。」 

양진이 웃으며 말했다.

"홍형의 지적에 감사드리오. 그러나 나도 홍형에게 몇 마디 권고드리고 싶소. 너무 감정적으로 처리하지 마시고 모든 일은 세 번 생각하시오."

目光一掠張晃、王勝,接道:「帶這位洪兄到密室中去,吩咐他們,好好的招呼。」 

시선이 장황, 왕승을 스치며 말을 이었다.

"이분 홍형을 밀실로 데리고 가고 잘 시중들도록 그들에게 분부하게."

張晃、王勝一欠身,回頭望著洪七道:「老丈,咱們走吧!」 

장황, 왕승은 허리를 한번 숙이고는 홍칠을 돌아보며 말했다.

"노인장, 갑시다!"

楊晉微微一笑道:「老兄留此之日,我們會善自招待。」 

양진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노형이 이곳에 머무르는 동안 우리가 잘 모실 것이오."

洪七重重咳了一聲,道:「看來老夫不得不低頭了。」 

홍칠이 거듭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보아하니 노부가 머리를 숙이지 않으면 안되겠군."

舉步向前行去。

걸음을 옮겨 앞으로 걸어갔다.

張晃、王勝送去了洪七之後,重又行了回來,道:「總捕頭,這老頭子不肯說明身份,的確是一樁很難處置的事。」 

장황, 왕승은 홍칠을 보내고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

"총포두, 그 늙은이가 신분을 밝히지 않으려는 것은 난처한 일이 있음이 확실합니다."

楊晉沉吟了一陣,道:「不論他是什麼人,但我察言觀色,發覺他也不像一個窮凶極惡之徒,他似乎對咱們的威嚇有點恐懼?」 

양진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가 누구든 내가 살펴보니 흉악한 무리는 아닌 것을 알아차렸네. 그는 우리의 위협에 조금은 두려운 듯 하군?"

張晃微微一笑道:「這倒不錯,他好像是有些害怕。」 

장황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건 그렇습니다. 그는 조금 겁을 먹은 듯 합니다."

楊晉嘆口氣,道:「看來那洪七也不是個壞人,他要在鼓樓上找東西,看來也不像是假的,叫人想不通的是,他要在鼓樓上找什麼?」 

양진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보아하니 그 홍칠도 나쁜 사람이 아니고, 고루에서 찾아야하는 물건이 있다는 말도 거짓이 아닌 것 같은데 그가 고루에서 무엇을 찾으려 하는지 모르겠군?"

張晃道:「那一定是一件很小的東西,否則,也不會找了幾年也找不到了。」 

장황이 말했다.

"그건 아주 작은 물건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몇 년 동안 찾지 못했을 리가 없지요."

楊晉道:「不論那件東西是大是小,但定然是十分珍貴,要不然那洪七也不會甘願於作個守護鼓樓的老人,在那裡一住數年了。」 

양진이 말했다.

"그 물건이 크든 작든 필시 매우 진귀할 걸세. 그렇지 않다면 홍칠이 기꺼이 고루를 지키는 노인이 되어 그곳에서 몇 년을 지내지는 않았겠지."

張晃低聲說道:「總捕頭,咱們可是當真要去找那位洪老丈的失物麼?」 

장황이 나직이 말했다.

"총포두, 우리가 정말 그 홍노인장의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야 합니까?"

楊晉點點頭道:「是的,我想那是一件很重要的東西,如若咱們找到了,可以證實那洪七之言,說的是真是假,而且,咱們掌握了那件失物,也可以迫使那洪七聽命。」 

양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네. 내 생각에 그것은 아주 중요한 물건이네. 만약 우리가 찾게되면 홍칠의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증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유실물을 손에 넣고 홍칠로 하여금 명을 따르도록 협박할 수 있네."

王勝奇道:「咱們找出那件東西,就可使那洪老頭聽命行事?」 

왕승이 기이하여 말했다.

"우리가 그 물건을 찾아낸다고 홍노인장이 명에 따라서 일을 하게끔 만들 수 있겠습니까?"

楊晉道:「不錯,所以,咱們才要去找……」 

양진이 말했다.

"그렇다지. 그래서 우리가 가서 찾아야 하네..."

語聲一頓,接道:「你去選十個精悍的捕快,要他們帶上工具。」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자네는 가서 열 명의 유능한 포쾌를 뽑아서 그들에게 공구를 휴대하도록 하게."

張晃微微一怔,道:「什麼用具?」 

장황이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어떤 공구 말입니까?"

楊晉道:「五盞風燈,幾把鐵鉗,和兩個挖土的鐵鏟。」 

양진이 말했다.

"다섯 잔의 풍등(風燈), 몇 개의 철겸(鐵鉗:뻰치ㅋ)과 두 개의 땅파는 삽일세."

張晃應了一聲,欠身而去。

장황은 대답하고는 허리를 숙여보이고 갔다.

王勝道:「總捕頭,那洪老兒的身上,是否要加上刑具?」 

왕승이 말했다.

"총포두, 홍늙은의 몸에 형구를 가해야 할까요?"

楊晉沉吟了一陣,道:「不必,不過,要分配幾個人,小心看守,那座密室築的十分堅牢,大概,他很難破牢,萬一他真有破牢的舉動,就用喂迷魂藥的暗青子招呼他。」 

양진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필요없네. 그러나 몇 사람을 배분하여 조심히 지키라고 하게. 그 밀실은 매우 견고하게 지어졌으니 아마 감옥을 깨뜨리기 어렵겠지. 만일 그에게 정말 감옥을 부술 거동이 있다면 그를 시중드는 사람에게 시켜 몰래 미혼약을 먹이도록 하게."

王勝道:「屬下去交代他們。」 

왕승이 말했다.

"속하 그들에게 지시하러 가겠습니다."

片刻之後,張晃行了進來,欠身說道:「人手已安排好,可以立刻動身。」 

잠시 후 장황이 들어와서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사람을 잘 안배하였으며 즉시 출발할 수 있습니다."

楊晉站起身子,道:「現在就去。」 

양진이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지금 가세."

一行人重又回到了鼓樓。十幾個人,先從三樓搜起,凡是可能藏物之處,都找的十分仔細。但直到東方變白,整整搜尋了兩個多更次,仍是毫無發現。

일행은 또 다시 고루에 도착했다. 십여 명의 사람들은 먼저 삼 층부터 수색하기 시작했다. 물건을 감출 수 있는 곳은 모두 매우 자세히 찾았다. 하지만 동녘에 해가 뜨도록 두 번 세 번 모조리 수색했지만 여전히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楊晉回顧了張晃一眼,低聲說道:「撤回去這些人,要他們好好休息一下,再調五個精明的捕快,要他們繼續搜查。最好不要露出痕跡。」 

양진이 장황을 돌아보며 나직이 말했다.

"이들을 철수시키고 푹 쉬게끔 하고 다시 다섯명의 유능한 포쾌를 동원하여 그들이 수색을 계속토록 하게. 흔적을 노출시키는 것이 가장 좋네."

張晃一欠身道:「屬下明白。」 

장황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속하, 잘 알겠습니다."

楊晉道:「咱們花費工夫,找它個水落石出。」 

양진이 말했다.

"우리가 시간을 들여야 그것을 찾아 진상을 밝혀낼 수 있네."

張晃道:「總捕頭也該回去休息一下了。」 

장황이 말했다.

"총포두께서도 돌아가서 좀 쉬시지요."

楊晉點點頭,道:「我得回去瞧瞧玉燕回來了沒有。」 

양진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옥연이가 돌아왔는지 가봐야겠네."

張晃道:「天色已經大亮了,大約不會再發生什麼事情。」 

장황이 말했다.

"날이 이미 밝았습니다. 아마 더이상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을 겁니다."

楊晉輕輕嘆口氣,拖著了一身疲勞,回到了家中。他一身武功,一夜不睡覺,實也不算什麼!但他精神上的疲倦,卻影響到體能。

양진은 가볍게 한숨을 쉬고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의 일신무공은 하룻밤 자지 않는 것쯤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정신적인 피로가 체력에 영향을 끼쳤다.

回到家裡,楊夫人正急的團團轉。

집에 돌아오자 양부인이 한창 급하게 왔다갔다하고 있었다.

目睹楊晉歸來,楊夫人似勝過得了救星一般,急急說道:「官人哪!玉燕不見啦……」 

양진이 돌아온 것을 본 양부인은 마치 구세주를 얻은 양 급히 말했다.

"나리, 옥연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楊晉點點頭,接道:「我知道。」 

양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받았다.

"알고있소."

楊夫人怔了一怔,道:「你知道。」 

양부인이 멍해져서 말했다.

"알고계셨다고요?"

楊晉道:「是!」 

양진이 말했다.

"그렇소!"

楊夫人道:「她到那裡去了?」 

양부인이 말했다.

"그 아이는 어디로 갔나요?"

楊晉道:「七王爺的府中。」 

양진이 말했다.

"칠왕야의 부중(府中)이오."

楊夫人奇道:「七王爺的府中,她去幹什麼?」 

양부인이 이상하여 말했다.

"칠왕야의 부중에 그녀가 가서 뭘하게요?"

楊晉看見夫人驚急之態,只好嘆口氣,道:「這也是她一番孝心,眼看王府中血案棘手,破案不易,她混入王府中,希望能幫我點忙。」 

양진은 부인의 놀라고 초조한 모습을 보자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그것도 그녀의 효심의 한 종류라오. 왕부의 살인사건이 해결하기 쉽지 않은 까다로운 사건임을 보고 왕부에 잠입하여 나를 돕고자 한 것이오."

楊夫人道:「這怎麼成,她一個清清白白的小姑娘,事故還不通達,如何能幫你辦案?快去給我把她找回來。」 

양부인이 말했다.

"그게 가당키나 한가요? 그애는 세상물정 모르는 순진한 어린 낭자인데 어떻게 당신을 도와 사건해결을 할 수 있겠어요? 빨리 가서 그녀를 찾아오세요."

楊晉搖搖頭道:「夫人,我沒有要她去……」 

양진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부인, 내가 그녀를 보낸 것이 아니라오..."

楊夫人接道:「那是她自己偷跑去了?」 

양부인이 말했다.

"그러면 그녀 자신이 슬그머니 갔다는 말인가요?"

楊晉道:「不錯,是她自己偷跑了去。」 

양진이 말했다.

"그렇소. 그녀 스스로 몰래 간 것이오."

楊夫人道:「好!我去找她回來。」 

양부인이 말했다.

"좋아요! 내가 가서 그녀를 찾아오겠어요."

楊晉一伸手,抓住了夫人,道:「王府中警衛森嚴,又剛剛發生了血案,實在輕易能夠去的?」 

양진이 손을 뻗어 부인을 붙잡고 말했다.

"왕부는 경계가 삼엄하고 또 지금 막 살인사건이 발생했는데 쉽사리 갈 수 있겠소?"

楊夫人道:「玉燕能去得,我為什麼不能去?」 

양부인이 말했다.

"옥연이 갈 수 있는데 내가 왜 못가나요?"

楊晉搖搖頭,道:「她用什麼方法混入王府,我不知道,但妳不能去。」 

양진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녀가 무슨 방법을 써서 왕부에 잠입했는지 모르지만 당신은 갈 수 없소."

楊夫人急道:「我不管,我要找她回來。」 

양부인이 급히 말했다.

"상관없어요. 나는 가서 그녀를 찾아와야겠어요."

楊晉道:「夫人,我是這應天府的總捕頭,官不大但也不小,一般的府內知事,都對我另眼看待,但如和王府中人比,我還不如一個大管家,如今我身負重任,煩的要死,夫人妳就別再為我添麻煩了。」

양진이 말했다.

"부인, 응천부 총포두인 내 벼슬은 크지는 않지만 작지도 않아서 일반적인 부내(府內)의 지사(知事)들은 모두 나를 달리 대하고 있소. 하지만 왕부에 있는 사람에 비하면 나는 아직 한 명의 집사보다 못하오. 오늘날 내가 막중한 임무를 맡아 답답해 죽겠는데 부인 당신은 더이상 나를 성가시게 하지 마시구려."

楊夫人道:「照你這說法,咱們就不管玉燕了。」 

양부인이 말했다.

"당신 말대로 라면 우리는 옥연을 상관하지 않아야 하는군요."

楊晉道:「我已經想過了,她如沒有法子混入王府中,很快就可以回來,她如已經混入了王府,咱們也沒有法子找她,目下只好聽天由命了。」 

양진이 말했다.

"나는 이미 생각한 적이 있소. 그녀가 만일 왕부에 잠입할 방법이 없다면 빨리 돌아올 것이고, 왕부에 이미 잠입했다면 우리도 그녀를 찾을 수 없소. 지금은 단지 천명(天命)에 따라야만 하오."

楊夫人突然流下淚來,道:「我慚愧沒有給你個兒子,傳宗接代,就是這麼一個丫頭,將來,也好有一個半子之靠,萬一她有了甚麼,你要我如何活得下去啊!」 

양부인이 돌연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나는 당신에게 아들을 낳아서 대를 잇도록 해주지 못하고 딸 아이 하나 뿐이라 부끄러워요. 장래에 사위한테 의지하는 것도 좋겠지요. 만일 그애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당신은 내가 어떻게 살아가란 말인가요!"

楊晉強忍著胸中的酸楚,道:「不會的,夫人,玉燕很聰明,我又傳了她一身武功,這些事,我想她能夠應付上來。」 

양진은 가슴 속 쓰린 마음을 억지로 참으로 말했다.

"그럴 리 없소. 부인, 옥연은 아주 총명하고 내가 또 그녀에게 일신무공을 전수하지 않았소. 이 일은 그녀가 충분히 대응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오."

說好說歹,楊晉費了不少的口舌,才算把楊夫人勸住了。楊晉嘆口氣,逕自回到書房。他只不過是剛剛坐好,門房已行了進來。

양진이 입아프게 백방으로 달래고 설득하고서야 양부인을 말릴 수 있었다. 양진은 한숨을 쉬고는 곧바로 서방(書房)으로 돌아왔다. 그가 막 앉자마자 문지기가 걸어들어왔다.

楊晉皺皺眉,道:「什麼事?」 

양진이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무슨 일이냐?"

門房道:「有一位姓駱的求見。」 

문지기가 말했다.

"성이 낙가인 사람이 뵙고자 합니다."

楊晉精神一振,道:「駱天峰?」 

양진은 정신이 번쩍 들어서 말했다.

"낙천봉?"

門房道:「他未說名字。」 

문지기가 말했다.

"그가 이름을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楊晉道:「快些請他進來。」 

양진이 말했다.

"속히 들어오시라 해라."

人卻站起身子,迎了出去。

일어나서 맞이해 나갔다.

楊晉一抱拳,道:「駱舵主,請入書房坐。」 

양진이 포권하며 말했다.

"낙타주, 서방으로 들어갑시다."

駱天峰點點頭,隨著楊晉進了書房。楊晉肅客落坐,親自奉上一杯青茗,道:「駱兄請坐。」 

낙천봉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양진을 따라 서방으로 들어갔다. 양진은 손님을 자리에 앉히고 친히 한 잔의 차를 올리며 말했다.

"낙형, 앉으시오."

駱天峰接過茶杯道:「楊大人,在下沒有時間坐了,我說完話就走。」 

낙천봉이 찻잔을 건네받고 말했다.

"양대인, 저는 앉아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말을 끝내면 바로 가겠습니다."

楊晉道:「在下洗耳恭聽,駱兄請說。」 

양진이 말했다.

"낙형은 말씀하시오. 저는 세이경청하겠소."

駱天峰道:「聽說楊大人把洪老頭兒給囚了起來,可有此事?」 

낙천봉이 말했다.

"듣기로 양대인께서 홍노인을 잡아다 가두셨다는데 그런 일이 있습니까?"

楊晉道:「有!駱兄對此事有何高見?」 

양진이 말했다.

"그렇소! 낙형은 그 일에 대해 어떤 고견이 있으시오?"

駱天峰道:「就在下查證所得,那位洪老丈,似乎和王府中血案無關,這一點楊大人以為如何?」 

낙천봉이 말했다.

"제가 조사한 바로 그 홍노인장은 왕부의 살인사건과 무관한 듯 합니다. 그 점을 양대인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楊晉道:「在下還不太明白駱舵主的意思?」 

양진이 말했다.

"나는 아직 낙타주의 생각을 잘 모르겠소만?"

駱天峰道:「在下的意思,那位洪老丈是一位大有來歷的人物,楊大人正在查證王府血案,似乎是用不著找這些麻煩。」 

낙천봉이 말했다.

"제 말은 그 홍노인장은 커다란 내력이 있는 인물이며, 양대인께서는 한창 왕부의 살인사건을 조사하고 계시니 그런 성가신 일을 자초하실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楊晉道:「駱舵主可是說,要在下放了那位洪老大麼?」 

양진이 말했다.

"아무래도 낙타주의 말은 그 홍노인장을 놓아주라는 말이구려?"

駱天峰道:「在下只是說明一件事,至於應該如何?希望楊大人考慮了。」 

낙천봉이 말했다.

"저는 단지 한 가지 사실을 분명하게 말씀드릴 뿐입니다.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서는 양대인께서 고려해주시기 바랍니다."

楊晉沉吟了一陣,道:「好!駱舵主請說?」 

양진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좋소! 낙타주는 말하시겠소?"

駱天峰道:「就本幫得到消息,已有四批人手,混進了金陵。」 

낙천봉이 말했다.

"본 방에서 얻은 소식인데 네 무리의 사람들이 금릉에 잠입했다고 합니다."

楊晉臉色一變,接道:「他們現在何處?」 

양진은 낯빛이 일변하여 말했다.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소?"

駱天峰道:「他們已經有很多人手,散佈在鼓樓四周,大人派了府中的捕快,在那鼓樓上搜查的舉動,都已落在了他們的眼中,在下的看法是他們很快可以找出那洪老丈的下落。」 

낙천봉이 말했다.

"그들에게는 아주 많은 사람이 있으며 고루 주위에 흩어져 있지요. 대인께서 부중의 포쾌들을 보내어 고루를 조사하는 거동은 모두 그들의 안중에 있습니다. 제 생각으로 그들은 홍노인장의 소재를 아주 빨리 찾아낼 수 있을 겁니다."

楊晉道:「你是說,他們敢對官府中有所行動麼?」 

양진이 말했다.

"그들이 감히 관부에 대해 행동을 할 거란 말씀이시오?"

駱天峰道:「這個,在下不敢妄論斷,不過,事情如若是彼此要堅持下去總會要有所行動。」 

낙천봉이 말했다.

"그건 제가 감히 함부로 단언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사정이 만약 피차 입장을 고수한다면 언젠가 움직임이 있겠지요."

楊晉長長吁一口氣道:「駱兄,可否把那洪老丈的出身,告訴在下?」 

양진이 길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낙형, 그 홍노인장의 출신을 저한테 알려주시겠소?"

駱天峰道:「這個,咱們在江湖的人,有很多江湖上的規矩,不能違犯,所以,不便奉告。」 

낙천봉이 말했다.

"그건, 우리 강호인에게는 아주 많은 강호상의 규칙이 있어 어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알려드리기 불편하군요."

楊晉笑一笑道:「多謝駱兄指點,在下會仔細想想這件事。」 

양진이 웃으며 말했다.

"낙형의 깨우쳐주심에 감사드리오. 나는 이 일을 자세히 생각하겠소."

駱天峰道:「好!楊大人仔細想想,在下告辭了。」 

낙천봉이 말했다.

"좋습니다!  양대인께서는 자세히 생각해보십시오.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楊晉輕輕咳了一聲,道:「駱舵主,在下還想請教一事?」 

양진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낙타주, 나는 아직 한 가지 가르침을 받고 싶은 것이 있소만?"

駱天峰道:「楊大人請說?」 

낙천봉이 말했다.

"양대인께서는 말씀하시겠습니까?"

楊晉道:「貴幫和那洪老丈,是否有關係?」 

양진이 말했다.

"귀 방은 그 홍노인장과 관계가 있소이까?"

駱天峰道:「沒有,不過,在下已知道了那位洪老丈,是一位正大光明出身,不會是位壞人。」 

낙천봉이 말했다.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홍노인장의 출신이 광명정대하며 나쁜 사람일 리가 없음을 알고 있습니다."

楊晉道:「既是如此,在下會認真的想想這件事。」 

양진이 말했다.

"이왕 그와 같다니 나는 그 일을 진지하게 한번 생각해보겠소."

駱天峰一抱拳,道:「大人,眼下多一分仔細、謹慎,日後少一分麻煩,在下去了。」 

낙천봉이 포권하며 말했다.

"대인, 지금 좀 조심하고 신중하면 나중에 귀찮은 일이 적어집니다. 저는 가겠습니다."

楊晉道:「恕我不送。」 

양진이 말했다.

"전송하지 못함을 용서하시오."

駱天峰道:「不敢有勞。」 

낙천봉이 말했다.

"감히 수고를 끼치지 못합니다."

轉身大步而去。

돌아서서 성큼성큼 걸어갔다.

送走了駱天峰,楊晉的內心中,又增了不少苦惱,原本希望丐幫中人,對王府血案有些幫助,卻未料到,事情變的很突然,丐幫中人,竟有代洪七求情之意,雖然,他說的很含蓄,表面上,已算很露骨。楊晉本來有些倦意,但這變化,卻使他倦意全消。他開始考慮到目下的處境,江湖上彼此之間牽制之力,似是愈來愈大。

낙천봉을 보내고 양진의 마음 속에는 또 적잖은 고뇌가 늘어났다. 원래 개방 사람이 왕부의 살인사건을 도와주기를 바랬는데 예상치 못하게 사정이 돌변하여 개방인들이 홍칠을 대신하여 용서를 구하려는 뜻이 있는 것이다. 비록 그의 말은 매우 암축적이었으나 표면상으로 노골적이었다 할 수 있었다. 양진은 본래 좀 피곤했지만 이 변화로 말미암아 피로가 모조리 사라져 버렸다. 그는 지금의 처지를 심사숙고하기 시작했다. 강호상에서 피차간에 견제하는 힘이 갈수록 커지는 듯 했다.

感慨萬端中,腦際中突然浮現堅挺英俊的人影。那是岳秀,一個初出茅廬的年輕人。江湖愈老,做起事的顯慮越多,只有年輕人,不為那些江湖上規戒所阻,只以是非論事。

감개무량한 가운데 머리 속에 돌연 굳세고 영준한 인영(人影)이 떠올랐다. 그것은 악수였다. 처음 강호에 나선 한 명의 젊은이였다. 강호에서는 나이를 먹을수록 일처리가 사려깊어진다. 오직 젊은이만이 강호의 규칙에 제지를 받지 않고 옳고그름으로만 사리를 따진다.

想到了岳秀,使楊晉又浮起,洪七遭擒之事,那青衣人舉手投足之間,竟把力敵三大高手的洪七制住,這身手的是了得,細想半生經歷,見過了不少的高人,但卻沒有一人能和岳秀比美。

악수를 생각하자 양진은 또 홍칠을 붙잡은 일이 떠올랐다. 그 청의인은 손을 들어올리며 발을 내딛는 사이에 힘이 삼대고수와 엇비슷했던 홍칠을 제압한 그 솜씨는 굉장했다. 자세히 생각하니 반평생을 지내오며 적지않은 고인들을 만났지만 악수에 견줄만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는 것이었다.

他心中本來認定了那人是岳秀,但想著想著,自己忽然也開始懷疑起來。岳秀只不過一個年輕的人,怎生能練成那樣的身手。雖說英雄出少年,但也不能太離譜。這一動疑念,連自己也有些惘然起來,竟然無法斷定那出手制服洪七的,是何方神聖。

그는 본래 마음 속으로 그 사람이 악수라고 확신했지만 생각하다보니 자신도 문득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악수는 단지 한 명의 나이 어린 사람일 뿐인데 어찌 그런  솜씨를 연성할 수 있을까? 비록 영웅은 소년에게서 나온다는 말이 있지만 너무 과장되어도 안된다. 이런 의문이 들자 자신조차도 조금 망연해졌다. 어쨌든 출수하여 홍칠을 제압한 사람이 어느 방면의 신성(神聖)인지 단정할 수 없었다.

這就叫關已則亂,很多事,本不能想的太深,想的越深,疑的越多,也就越無法分辨真假。

일이 자신과 관계되면 생각이 뒤죽박죽이 되기 싶다는 말이 있다. 본래 너무 깊이 생각해서는 안되는 일들이 많다. 생각이 깊어질수록 의문도 많아져 진가(真假)를 구별할 수도 없어진다.

楊晉整一整紛亂的思緒,也覺著事情枝節太多,客棧裡留下了江湖浪子歐陽逸和墨龍王召,而且又動了息隱多年的金陵老大,動了三家鏢局子的總鏢頭,又請了丐幫人出馬,原想,這些人一起下手,無疑在金陵佈下了一面天羅地網,那曉得,兇手還未查出眉目,事情卻變成了一團亂絲。

양진이 어지러운 생각을 한번 정리하자 지엽적인 일이 너무 많다고 느꼈다. 객잔 안에 붙들어둔 강호랑자 구양준과 묵룡 왕소 및 다년간 은거해온 금릉노대를 움직였고, 세 표국의 총표두를 움직였고, 또 개방에서 나서달라고 부탁했다. 원래 생각은 이 사람들이 다함께 손을 써서 금릉에 의심의 여지없는 천라지망을 펼치는 것이었는데 누가 알았으랴? 흉수는 아직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사정은 혼란스럽게 변해버리고 만 것이다.

號稱江南第一捕的楊晉,此刻卻忽然感覺到自己是那樣無能。越想越沒有主意,索性閉目假寐。這一睡,竟然睡熟過去。不知道過去了多少時間,迷濛中被人話聲吵醒。睜眼看,岳秀正站在書房門外。

강남제일의 포두라 불리는 양진은 지금 문득 자기자신이 이토록 무능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생각할 수록 방법이 없어 아예 눈을 감고 선잠을 잤다. 이렇게 잠이 들었는데 뜻밖에 깊이 잠들어 버렸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른다. 양진이 비몽사몽중 사람 말소리에 깨어 눈을 뜨고 보니 악수가 서방의 문 밖에 서있었다.

楊晉一下子跳起來,道:「該打的老蒼頭,岳世兄大駕到此也不叫醒我……」 

양진이 단번에 뛰어와서 말했다.

"늙은 하인놈 혼쭐을 내야겠군. 악세형이 왔는데도 나를 깨우지 않았다니..."

岳秀笑一笑,道:「不用怪門房,是在下不叫他吵醒大人,但他們說話的聲音,仍然是吵醒了你。」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

"문지기를 탓하지 마십시오. 제가 대인을 깨우지 말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말소리가 당신을 깨우고 말았군요."

楊晉急急一抱拳,道:「岳世兄快請房裡坐。」 

양진이 급히 포권하며 말했다.

"악세형, 빨리 방으로 들어가세."

岳秀一面還禮,一面舉步入房。楊晉讓岳秀落了座,長長吁一口氣,道:「恕我托大,叫一聲老弟了。」 

악수는 한편으로는 답례하면서 한편으로는 걸음을 옮겨 방으로 들어갔다. 양진은 악수를 자리에 앉히고는 길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내가 잘난 척하여 노제라고 부름을 용서하게."

岳秀嗯一聲,道:「大人有事吩咐,叫我一聲岳秀就是。」 

악수가 응, 하고는 말했다.

"대인께서는 분부할 것이 있으면 저를 악수라고 부르시면 그만입니다."

楊晉道:「唉!老弟,我正在迷糊的無法處事,不知道是事情難呢?還是我把事情給辦砸了。」 

양진이 말했다.

"후! 노제, 나는 멍하니 일처리를 못하고 있던 참일세. 사정이 어려운 것인지 아니면 내가 판단을 잘못한 것인지 모르겠네그려."

岳秀道:「怎麼回事?」 

악수가 말했다.

"어찌된 일입니까?"

楊晉似是突然間想起了一件要事,一拍大腿道:「對啦!岳老弟,我得先問問,生擒洪老頭,可是你老弟。」 

양진은 별안간 한 가지 중요한 일이 생각난듯 허벅지를 치며 말했다.

"맞다! 악노제, 내 우선 하나 물어보아야겠네. 홍노인을 사로잡은 것은 노제 자네겠지?"

岳秀微微一怔,道:「在下不是給你說過了麼!」 

악수가 약간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楊晉只覺臉上一熱,道:「是啊!但你那一副好身手,老弟,真叫人看花了眼啊!」 

양진은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랬지! 헌데 노제, 자네의 그 훌륭한 솜씨는 정말이지 사람들 눈을 멀게했다네!"

岳秀淡淡一笑,道:「如今那位洪老丈呢?」 

악수가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지금 그 홍노인장은 어디에 있습니까?"

楊晉道:「我把他給囚了起來。」 

양진이 말했다.

"나는 그를 가두어 두었네."

岳秀道:「很多捕快,在鼓樓搜查,不知道找的什麼?」 

악수가 말했다.

"많은 포쾌들이 고루에서 수색을 벌이고 있는데 뭐라도 찾았는지 모르겠군요?"

對岳秀楊晉已打從心眼裡敬佩,當下說道:「洪七說,他們有一件門戶重寶,遺失在鼓樓之上。」 

악수에 대해 양진은 이미 마음 속으로부터 탄복하고 있었기에 즉시 말했다.

"홍칠이 말하길 그들에게는 문호(門戶)의 중요한 보물이 있는데 고루에서 잃어버렸다고 하는군."

岳秀道:「楊大人去瞧過麼?」 

악수가 말했다.

"양대인께서는 가보셨습니까?"

楊晉道:「昨天查了半宵,一直沒有查出什麼?」 

양진이 말했다.

"어제 밤새 조사했는데 줄곧 아무 것도 조사해내지 못했다네." (원래 밤새는 아니고 절반인데, 적절한 단어가 안떠오르는..ㅜ)

岳秀皺皺眉頭,道:「那位洪七在鼓樓上找了數年,都未找得出來,你叫些捕快如何能夠找到。」 

악수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 홍칠이 고루에서 수 년을 찾고도 찾아내지 못했는데 포쾌들이 어떻게 찾을 수 있겠습니까?"

楊晉道:「好像確有一件事物,留在鼓樓之上,在下相信,定然可以找到。」 

양진이 말했다.

"물건은 확실히 고루에 있는 것 같네. 반드시 찾을 수 있으리라 나는 믿네."

岳秀道:「事情看起來不會假,不過,那件事物收藏之處,可能要費一些智慧才成。」 

악수가 말했다.

"거짓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물건이 감추어진 곳은 지혜를 써야만 할 것입니다."

楊晉道:「在下準備長期搜查,一天不行,找兩天,兩天不行三天,花它個十天半月,也要把他找個水落石出。」 

양진이 말했다.

"나는 장기간 수색할 작정이네. 하루로 안되면 이틀을 찾고 이틀로 안되면 사흘, 열흘, 보름이 걸리더라도  진상을 밝혀내겠네."

岳秀點點頭,道:「大人如若有此打算,也許能找出此物。」 

악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대인께 그런 계획이 있다면 아마 그 물건을 찾아내실 수 있겠지요."

楊晉道:「那鼓樓有物,是否會和王府血案牽扯在一起呢?」 

양진이 말했다.

"그 고루에 있는 물건이 왕부의 살인사건과 관련되지 않을까?"

楊晉怔一怔,道:「這個,不太可能吧!」 

양진이 멍해져서 말했다.

"그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岳秀道:「有一件事,只怕大人沒有想到?」 

악수가 말했다.

"대인께서 생각 못하신 일이 하나 있습니다만?"

===뭔가 중간에 누락된 듯===

楊晉點點頭,道:「這就不錯了,這就不錯了。」 

양진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그래서 그랬었군."

岳秀怔了一怔,道:「什麼不錯了?」 

악수가 어리둥절해서 말했다.

"무엇이 그렇다는 말씀입니까?"

楊晉道:「適才丐幫的駱舵主,來過此地,替那洪七求情……」 

양진이 말했다.

"방금 전 개방의 낙타주가 여기 왔었는데 홍칠을 봐달라고 하더군..."

岳秀道:「那駱舵主怎麼說?」 

악수가 말했다.

"그 낙타주는 무슨 말을 했습니까?"

楊晉道:「他沒有明白的說出來替洪七求情,但已經表示的很露骨了。」 

양진이 말했다.

"홍칠을 용서해달라고 명백하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표시는 아주 노골적이었네."

岳秀道:「洪七和丐幫也有淵源麼?」 

악수가 말했다.

"홍칠이 개방과도 연원이 있습니까?"

楊晉道:「詳細的情形,他沒有說明,不過,口氣之中,到是隱隱有非要不可之意。」 

양진이 말했다.

"상세한 정황은 말하지 않았네. 그러나 어렴풋이 말투 속에는 어쨌든 홍칠을 놓아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뜻이 있었네."

岳秀道:「那駱舵主還說些什麼?」 

악수가 말했다.

"그 낙타주가 또 무슨 말을 했습니까?"

楊晉道:「駱天峰也提到了有很多武林高手,都已化妝成各種不同的身份,進入了金陵,不過,這些人,都和洪七有關。」 

양진이 말했다.

"낙천봉도 많은 무림고수가 여러가지 신분으로 변장하여 금릉에 들어는데 그들이 모두 홍칠과 관련이 있다고 했네."

岳秀道:「楊大人對此事,準備如何處置?」 

악수가 말했다.

"양대인께서는 그 일을 어떻게 처리할 작정이십니까?"

楊晉道:「如若那洪七確是只為了尋找一件遺物,隱於鼓樓,借看守鼓樓之名,暗中尋找失物,在下也不願深究,目前最重要的一件事,就是抓住殺害王妃的兇手,所以並未把洪七落案,只把他囚禁捕房之中,隨時可以釋放,但如你岳老弟說的事情很真實,這中間就可能多有隱情了。」 

양진이 말했다.

"만약 홍칠이 단지 잃어버린 물건을 찾기 위해서 고루에 숨어서 고루를 관리하는 명분으로 남몰래 유실물을 찾고 있었음이 확실하다면 나도 깊이 추궁하고 싶지 않네.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왕비를 살해한 흉수를 잡는 것이거든. 그래서 홍칠을 사건등록을 하지 않고 포방에 감금시켜두었으니 언제든 석방할 수 있네. 하지만 악노제 말한 일이 사실이라면 그 가운데에 많은 속사정이 있을 걸세."

岳秀道:「事情大概是不會錯了,在下聽得的消息是,除了那位王妃之外,還有兩個從人,一個是年輕的姑娘,大約是她隨身的女婢了,另一個站在遠的地方,可能是她的從人侍衛,但在下想來,那王妃既然是未經改扮而去,定然會乘有篷車,那篷車定也在鼓樓附近停放,此事不過數日,如是派人去打聽,可找出一些蛛絲馬跡。」 

악수가 말했다.

"아마 틀릴 리가 없을 겁니다. 제가 들은 소식은 그 왕비 말고도 또 두 명의 종이 있었답니다. 한 명은 젊은 낭자였는데 아마 곁에서 시중드는 여비였겠지요. 다른 한 명은 먼 곳에 서있었는데 그녀를 따르는 시위(侍衛)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니 그 왕비가 변장을 하지 않고 갔으니 틀림없이 봉차(篷車)를 탔을 것이며 그 봉차는 고루 부근에 멈추었겠지요. 그 일은 불과 수 일 전이니 사람을 보내어 수소문하면 한 가닥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楊晉道:「好!我這就派人去問個明白。」 

양진이 말했다.

"알겠네! 나는 바로 사람을 보내어 탐문하겠네."

岳秀道:「在下想奉勸你楊大人一件事!」 

악수가 말했다.

"저는 양대인 당신께 권해드리고 싶은 일이 하나 있습니다!"

楊晉說:「我洗耳恭聽。」 

양진이 말했다.

"귀를 씻고 듣겠네."

岳秀道:「大人去查證此事時,最好用隱密一些的方法,你如出動官府中人,只怕難能查出什麼名堂。」 

악수가 말했다.

"대인께서 가서 그 일을 조사할 때 좀 은밀한 방법을 쓰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당신이 관부의 사람을 출동시킨다면 어떤 결과를 조사해내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楊晉啊了一聲,道:「承教,承教。」 

양진이 아, 하더니 말했다.

"가르침을 받았네그려."

岳秀道:「令嬡不見歸來,想已混入了王府中去,令嬡的智謀武功恐不在你楊大人之下,很難得的是,她那份過人的膽氣,因此,在下相信,她對你必有助力。」 

악수가 말했다.

"영애가 돌아오지 않았으니 왕부에 잠입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영애의 지혜와 무공은 양대인 당신의 아래가 아닐 겁니다. 그녀가 그런 과인(過人)한 담력을 가지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지요. 그 때문에 저는 그녀가 당신께 도움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楊晉有點愕然的說道:「你是說玉燕的武功很好。」 

양진은 좀 놀라서 말했다.

"옥연의 무공이 훌륭하다는 말인가?"

岳秀道:「不錯,楊姑娘的內功,已有相當的火候。」 

악수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양낭자의 내공은 이미 상당한 화후(火候)를 가지고 있습니다."

楊晉點點頭,道:「這麼說來,小丫頭倒是一位有心人了。」 

양진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그렇다면 그 계집아이는 세심한 사람이었군."

岳秀道:「怎麼呢?總捕頭,難道不知令嬡有一身武功!」 

악수가 말했다.

"왜요? 총포두께서는 설마 영애에게 일신 무공이 있음을 모르셨습니까?"

楊晉道:「我知道,那都是我授給她的,但她有多少成就,我就不太清楚了。」 

양진이 말했다.

"알고 있네. 그건 내가 그녀에게 전수해준 것이지. 하지만 그녀에게 얼마나 큰 성취가 있는지는 내가 잘 몰랐네."

岳秀緩緩站起身子,道:「大人,想辦法和混入王府的令嬡取得聯繫,也許她得到什麼消息,無法傳遞出來。」 

악수가 천천히 몸을 일으키더니 말했다.

"대인, 왕부에 잠입한 영애와 연락을 취할 방법을 강구하십시오. 어쩌면 그녀가 무슨 소식을 얻었지만 전할 방법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楊晉道:「這個我想辦法……」 

양진이 말했다.

"그건 내가 방법을 강구함세..."

輕輕咳了一聲,道:「老弟,你要走?」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노제, 자네는 가려는가?"

岳秀道:「在下已被王府的血案引發了很濃厚的興趣,我還想查證一件事情。」 

악수가 말했다.

"저는 이미 왕부의 살인사건에 몹시 흥미가 생겼습니다. 저는 조사하여 증명하고 싶은 것이 아직 하나 더 있습니다."

楊晉道:「唉!說一句不怕你老弟見笑的話,每當我遇上了什麼為難的事,就會想到了你老弟。」 

양진이 말했다.

"후! 자네가 웃을 말이지만 나는 무슨 난처한 일을 당할 때마다 매번 노제 자네를 떠올리게 될 걸세."

岳秀道:「怎麼樣啊!」 

악수가 말했다.

"왜요?"

楊晉道:「我也說不出為什麼?你老弟的武功,不去說它了,就是機智才慧,也叫老夫敬服,和老弟見過幾次之後,使我生出了很多的感慨!」 

양진이 말했다.

"나도 왜그런지 말못하겠네. 노제 자네의 무공은 말할 것도 없고 기지와 지혜도 노부를 감탄하게 만들었네. 노제와 몇 번 만난 뒤 나는 아주 많은 유감이 생겨났다네!"

岳秀道:「什麼感慨?」 

악수가 말했다.

"무슨 유감입니까?"

楊晉道:「使我覺著這幾十年的江湖,算白跑了。」 

양진이 말했다.

"나 양진으로 하여금 수십 년 강호를 헛되이 돌아다녔다고 느끼게 하였네."

岳秀道:「大人不用自慚,是你這次遇上的對手太強,咱們分頭辦事,我先走一步了。」 

악수가 말했다.

"대인은 자괴감 가지지 마십시오. 당신이 이번에 만난 상대는 너무도 강합니다. 우리 나누어 일을 하시지요. 저는 한 걸음 먼저 가겠습니다."

楊晉道:「老弟,今晚上咱們能不能再見個面,我還有事請教。」 

양진이 말했다.

"노제, 오늘밤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겠는가? 나는 아직 가르침을 청할 일이 있다네."

岳秀道:「什麼事?何不現在說明白。」 

악수가 말했다.

"무슨 일입니까? 왜 지금 분명하게 말씀하지 않으십니까?"

楊晉道:「關於歐陽俊和王召的事。」 

양진이 말했다.

"구양준과 왕소에 관한 일일세."

當下把兩人的出身來歷,以及自己強留他們在客棧中等候三日的經過,很仔細的說了一遍。

즉시 두 사람의 출신내력 및 자신이 강제로 그들을 객잔에 삼 일 동안 붙들어 둔 경과를 자세히 쭉 말했다.

岳秀沉吟了一陣,道:「江湖浪子和墨龍王召,看情形似乎是還不至於牽制到王府血案之上,但他們來金陵,定然有所作為,也許兩人,都因那只冰蟬,但因王府血案,鬧的使他們不敢再行妄動。」 

악수는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강호랑자와 묵룡 왕소는 정황을 보니 왕부의 살인사건에 연루되지 않은 듯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하고자 하는 것이 있어서 금릉에 왔음이 틀림없습니다. 어쩌면 두 사람 모두 단지 그 빙선(冰蟬:옥선이라고 하다가 갑자기 빙선)때문에 왔을 겁니다. 단지 왕부의 살인사건 때문에 시끌시끌하니 감히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楊晉道:「在下也這麼想,但不知應該如何去對付兩人,放他們離開呢!還是把他們留在金陵?」 

양진이 말했다.

"나도 그런 생각일세. 두 사람을 어떻게 다루어야할지 모르겠네. 그들을 놓아보내야 할까 아니면 금릉에 붙들어 두어야 할까?"

岳秀道:「這一問題要你楊大人作主了。」 

악수가 말했다.

"그 문제는 양대인께서 결정하셔야 합니다."

楊晉道:「在下就是無法擅作決定,特地請教岳老弟。」 

양진이 말했다.

"나는 함부로 결정할 수가 없어 특별히 악노제에게 가르침을 청하네."

岳秀沉了一陣,道:「大人目下第一用心,是要設法找到那殺死王妃的兇手。」 

악수가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지금 대인의 첫번째 목적은 왕비를 죽인 흉수를 찾을 방법을 강구하시는 겁니다."

楊晉道:「不錯,破獲這件案子,最為重要。」 

양진이 말했다.

"그렇지. 그 사건을 해결하고 용의자를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岳秀輕輕咳了一聲,道:「那就使事情單純一些,不要牽上別的事,歐陽俊和王召如是不會妨害大局,那就別理他們。」 

악수가 가볍게 헛기침을 한번 하고는 말했다.

"그러면 사정은 단순합니다. 다른 일을 끌어들이지 마십시오. 구양준과 왕소가 만일 대국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면 그들을 거들떠보지 마십시오."

楊晉道:「好!老弟,照你的意思做,我這就去通知他們一聲,告訴他們可以離開了。」 

양진이 말했다.

"알겠네! 노제, 자네 생각대로 하겠네. 나는 지금 이대로 그들에게 통지하여 떠나도 좋다고 알려주겠네."

岳秀道:「丐幫已通知你,混進來了不少武林人物,你準備如何應付?」 

악수가 말했다.

"개방은 적잖은 무림인물이 잠입해 왔음을 이미 당신께 통지했는데 어떻게 대응하시겠습니까?"

楊晉道:「他們如若是那洪七一樣的人,自然會以救洪七為主,我就以那洪七為餌,想法子引誘那些人上鉤。」 

양진이 말했다.

"그들이 만약 홍칠과 같은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홍칠을 구하는 것이 목적일 테지. 나는 홍칠을 미끼로 그들을 낚시에 걸리게 유인할 생각일세."

岳秀道:「單是那些捕快們,能夠應付麼?」 

악수가 말했다.

"포쾌들만으로 대응할 수 있겠습니까?"

楊晉道:「如若來的真是武林高手,單是捕快們,只怕很難應付,我準備再請兩家鏢局子裡的人幫忙。」 

양진이 말했다.

"만약 진정한 무림고수가 왔다면 포쾌들 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울 걸세. 나는 두 표국의 사람들에게 도와달라 부탁할 작정이네."

岳秀沉吟了一陣,道:「如若歐陽俊和王召,能夠助你一臂,最好是請他們幫忙。」 

악수가 침음하다가 말했다.

"만약 구양준과 왕소가 당신을 도울 수 있다면 그들에게 도와달라고 하심이 가장 좋습니다."

楊晉點點頭,道:「對!我這就去說服他們……」 

양진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그렇군! 나는 지금 바로 그들을 설득하러 가겠네..."

語聲微微一頓,接道:「老弟要不要去一趟。」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노제가 한번 다녀와야 하지 않을까?"

岳秀道:「我現在能不出面,最好是不要露面,今夜裡我準備進入王府一行⏤⏤」 

악수가 말했다.

"저는 지금 나서지 않아도 된다면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오늘밤 저는 왕부에 한번 들어가볼 작정인데..."

楊晉吃了一驚,道:「老弟,王府自落血案之後,只怕戒備很森嚴,聽說派在江南的幾個大內侍衛,都被七王府金牌內調,守護王府,老弟,你武功高強是不錯,但大內侍衛,都有一副好身手。」 

양진이 깜짝 놀라서 말했다.

"노제, 왕부는 살인사건이 생긴 뒤부터 경계가 아주 삼엄할 걸세. 듣기로는 강남의 몇 명 대내시위(大內侍衛)가 파견되어 칠왕부의 금패를 받고 왕부를 지킨다고 하네. 노제, 자네의 무공이 고강한 것은 맞지만 대내시위는 모두 뛰어난 솜씨를 가지고 있다네."

岳秀道:「多承關心,我會見機而作。」 

악수가 말했다.

"많은 관심에 감사합니다. 저는 기회를 보아 움직이겠습니다."

楊晉似是自知無法勸阻岳秀,緩緩說道:「老弟,你如一定要去,最好能夠易容前往,免得被人看出身份。」 

양진은 악수를 막을 수 없음을 아는 듯 천천히 말했다.

"노제, 자네가 꼭 가야한다면 남들이 신분을 알아차리지 않도록 역용하고 가는 것이 가장 좋네."

岳秀道:「這個我會顧到。」 

악수가 말했다.

"그건 제가 고려하겠습니다."

楊晉道:「唉!侯門一入深似海,不曉得是否會被人發覺。」 

양진이 말했다.

"후! 고관대작의 저택은 일반 백성이 출입하기 어려운데 남들에게 발각되지 않을지 모르겠네."

岳秀只覺此事很難作答,沉吟了一陣,道:「今夜中在下如能見到玉燕姑娘,定然會轉告你懷念之情,在下走了。」 

그것은 대답하기 어렵다고 느낀 악수는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오늘밤 제가 만일 옥연낭자를 만날 수 있다면 당신의 그리워하는 정을 꼭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가보겠습니다."

抱拳一揖身而去。

포권하여 읍하더니 떠났다.

送走了岳秀,楊晉也匆匆趕回捕房,召集捕快頭會商對策。楊晉在應天府幹了近廿年總捕頭,遇了不少棘手的案子,但明目張膽的劫牢救人的事,還沒有遇上到過。

악수를 보내고 양진도 총총히 포방에 도착하여 포두들을 소집하여 대책을 상의했다. 양진은 응천부에서 근 이십 년을 총포두로 일하며 적잖이 까다로운 사건에 맞닥뜨렸다. 하지만 간 크게도 옥에 갇힌 사람을 구하는 것은 아직 당해보지 못했다.

但他對丐幫和岳秀傳來的消息,卻是絲毫不敢輕視,一面派出四個精幹的捕快,扮裝販夫走卒,混在鼓樓四週打聽五日前王妃駕登鼓樓的經過詳情,一面調集匣弩手,加強應天府的戒備,又派人持柬去請江湖浪子歐陽俊和王召。

그는 개방과 악수가 전해온 소식을 조금도 경시하지 않았다. 네 명의 유능한 포쾌를 행상인과 심부름꾼으로 분장시켜서 내보내어 고루 주위에서 오 일 전 왕비가 고루에 오른 경과를 상세한 내정을 수소문하게 하는 한편, 갑노수(匣弩手)를 집결시켜 응천부의 경비를 강화시켰으며, 또 사람을 시켜 편지를 보내어 강호랑자 구양준과 왕소를 불렀다.

不大工夫,歐陽俊和墨龍王召先後來到。楊晉早已備好了一桌酒菜,在捕房大廳中等候。歐陽俊打量了四周的景物一眼,緩緩說道:「有道是宴無好宴,會無好會,楊大人把咱們請到衙門裡酒菜招待,不知是用心何在?」 

얼마 안 있어 구양준과 묵룡 왕소가 잇따라 도착했다. 양진은 벌써 술과 요리를 준비하여 포방의 대청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구양준은 주위 경물을 살펴보더니 천천히 말했다.

"연회는 좋은 연회가 없고, 모임은 좋은 모임이 없다고 하지요. 양대인께서 술과 안주를 준비하여 우리를 아문으로 초대하신 의도는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군요?"

王召道:「對,什麼事,大家擺到明處,咱們既然肯聽你楊大人的招呼,留在客棧中,又肯應命來到捕房,老實說,咱們已存了束手就縛之心,你楊兄如再故意誑我們,那就不夠朋友了。」 

왕소가 말했다.

"맞습니다다. 무슨 일이 있으면 공개석상에 올려놓고 합시다. 우리가 이왕 양대인 당신의 분부에 따라서 객잔 안에 머물렀고 또 포방으로 오라는 명에 응했습니다. 솔직히 말해 우리들에게는 이미 손을 묶이고 포박을 받을 생각이 있습니다. 당신 양형이 자꾸 우리를 속인다면 친구라 할 수 없습니다."

楊晉站起身子,抱拳說道:「兩位不要誤會,快請入坐,這一次,楊某人是請兩位幫忙。」 

양진이 일어나서 포권하며 말했다.

"두 분은 오해하지 말고 자리에 드시오. 이번에 양모는 두 분의 도움을 부탁하는 것이오."

江湖浪子歐陽俊,一向是獨來獨往,和墨龍王召,雖然相識,卻是全無交往,但此刻兩人處境一般,命運相同,這就把兩人拉在了一起。

강호랑자 구양준은 언제나 혼자 움직이며 묵룡 왕소와도 비록 알긴하지만 전혀 왕래가 없었다. 이번에 두 사람이 같은 운명에 처하자 함께 손을 잡았은 것이다.

兩人互相望了一眼,歐陽俊才冷冷說道:「楊大人,可否先說明,要咱們幫些什麼忙?」 

두 사람은 서로를 쳐다보고서야 구양준이 냉랭하게 말했다.

"양대인, 먼저 분명히 말씀하시지요. 우리가 무엇을 도와야 합니까?"

王召道:「對!咱們也好斟酌一下,自己有沒有這份能耐。」 

왕소가 말했다.

"맞습니다! 우리가 그 정도 능력이 있는지 잘 한번 숙고해야 됩니다."

楊晉笑一笑,道:「兩位,先請坐下,容我敬一杯酒。」 

양진이 웃으며 말했다.

"두 분, 우선 앉아서 내가 술 한 잔 올리게 해주시오."

歐陽俊和王召只好坐了下去。楊晉提壺替兩人斟滿了酒杯,自己卻先舉杯,一飲而盡,王召哈哈一笑先行舉杯飲乾,歐陽俊也跟著,喝乾了面前酒杯,這兩位江湖上極具盛名的人,刀山劍林的場面,闖過了不少,但卻沒有在官府捕房中,和捕頭對坐而的經驗飲。兩人心中有一股莫名的大蹙扭,喝完了酒,望著楊晉出神。

구양준과 왕소는 앉을 수 밖에 없었다. 양진은 술항아리를 들어 두 사람에게 술을 가득 따라주고는 자신이 먼저 잔을 들어 한 번에 들이켰다. 왕소가 하하, 웃고는 먼저 잔을 비웠고 구양준도 뒤따라 앞에 있는 술잔을 비웠다. 이 두 사람은 강호에서 극히 명성이 있는 사람들이라 도산검림(刀山劍林)의 장면도 적잖이 겪었다. 하지만 관부의 포방에서 포두와 마주 앉아 술을 마신 경험은 없었다. 두 사람은 마음 속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한 줄기 불편함이 있었다. 술을 다 마시자 양진을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楊晉笑一笑,道:「王兄、歐陽兄,兄弟聽到一件消息說,今夜裡,有人有來應天府中劫牢……」 

양진이 웃고는 말했다.

"왕형, 구양형. 형제는 오늘밤 응천부중으로 와서 감옥을 습격할 사람이 온다는 소식을 들었소..."

歐陽俊道:「劫牢,什麼人這麼大膽子?」 

구양준이 말했다.

"감옥을 습격한다고요? 누가 그렇게 대담하답니까?"

楊晉道:「苦的也就是兄弟還不知道來人的底細,無法事先防範,兩位既然趕上了這檔子事,總不能袖手旁觀吧……」 

양진이 말했다.

"씁쓸하게도 형제는 아직 오는 자들의 내력을 알지 못하여 사전에 방비할 수가 없소. 두 분이 이왕 딱 맞추어 오셨으니 수수방관해서는 안될 것이오..."

王召道:「這個,這個,有些疑難。」 

왕소가 말했다.

"그, 그건 좀 곤란합니다."

這兩人都是江湖上大有名望的人,要他們幫助官府,和江湖上人作對,礙難處自屬難免,所以,楊晉早有打算。王召的拒絕,自亦早在楊晉意料之中。

이 두 사람은 모두 강호에서 크게 명망이 있는 사람이다. 그들에게 관부를 도와달라고 하는 것은 강호인들과 대립하는 것이라 꺼리는 일에 속했다. 그래서 양진은 벌써 그 점을 고려하고 있었다. 왕소의 거절은 이미 양진의 예상 안에 있었던 것이다.

楊晉又敬了兩人一杯酒,笑道:「這個麼,兄弟也早想過了,但兄弟並沒有請兩位出手的意思,只是兩位認識的人多,只要兩位從這裡給兄弟壯膽子,告訴對方什麼來路,別的就不敢有勞兩位了。」 

양진은 또 두 사람에게 술을 올리고 웃으며 말했다.

"그렇소. 형제도 벌써 생각했었소. 하지만 형제는 결코 두 분에게 출수해달라는 뜻이 아니오. 단지 두 분은 아는 사람이 많으니 이곳에서 형제의 담을 키워주고 상대방이 어느 방면에서 온 사람인지 알려달라는 말이지 다른 것은 감히 두 분께 수고를 끼치지 못하오."

江湖浪子笑一笑,道:「坐這裡給你幫場,和出手並無不同。」 

강호랑자는 웃더니 말했다.

"이곳에 앉아 당신을 돕는 것과 출수하는 것은 결코 다를 게 없습니다."

楊晉道:「在下身上背著王府血案的重擔,但我對江湖上的朋友們,仍不肯輕易開罪⏤⏤」 

양진이 말했다.

"나는 왕부의 살인사건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소. 하지만 강호상의 친구들에게는 함부로 폐를 끼치지 않으려 하오..."

王召接道:「也正為你楊大人的意思,咱們才肯應召而來。」 

왕소가 말을 받았다.

"양대인께서 바로 그런 생각을 하고 계시기에 우리가 초대에 응하여 온 것입니다."

楊晉道:「這就是了,彼此既屬朋友,在我楊某人下不了台時,兩位幫個忙,我楊某人這份請求,不算過份吧!」 

양진이 말했다.

"그거면 됐소. 피차 친구이니 나 양모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 두 분이 한번 도와주시오. 양모의 이 정도 부탁은 과분하다고 할 수 없소!"

王召苦笑一下,望望歐陽俊,道:「你看,這件事該怎樣辦?」 

왕소가 쓴웃음을 짓더니 구양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이 보기에 이 일을 어떻게 해야겠소?"

歐陽俊道:「咱們已被上了套,不幫這個忙不行了?……」 

구양준이 말했다.

"우리는 이미 덫에 걸렸으니 돕지 않을 수가 없구려..."

目光轉到楊晉的身上,道:「楊大人,我們可以幫忙,不過,兄弟也有個條件?」 

양진에게 시선을 돌리더니 말했다.

"양대인, 우리는 도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형제도 조건이 있습니다만?"

楊晉道:「你請說,兄弟能辦到的,無不全力以赴。」 

양진이 말했다.

"말하시오. 형제가 할 수 있는 것이면 최선을 다하지 않을 것이 없소."

歐陽俊道:「在下要換個身份!」 

구양준이 말했다.

"저는 신분을 바꾸어야겠습니다!"

一向精明的楊晉,此刻竟然也被問的一怔,道:「要換個什麼身份?」 

늘 영리했던 양진도 지금은 이 말에 어리둥절해서 말했다.

"무슨 신분으로 바꾸겠소?"

歐陽俊道:「江湖浪子歐陽俊,無法和江湖人為難,應天府中捕快,可以隨意出手了。」 

구양준이 말했다.

"강호랑자 구양준이 강호인들과 난처해질 수 없어도 응천부 부중의 포쾌는 마음대로 출수할 수 있지요."

墨龍王召哈哈一笑,道:「不錯,不錯,咱們如若能變成應天府中的捕快,那就行動自如了。」 

묵룡 왕소가 하하, 웃고는 말했다.

"그렇구려. 우리가 만약 응천부의 포쾌로 변장한다면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소."

楊晉哈哈一笑,道:「是啊!是啊!」 

양진이 하하, 웃더니 말했다.

"맞았소!"

歐陽俊低聲道:「楊兄,此事不大不小,最好能不傳出去。」 

구양준이 나직이 말했다.

"양형, 이 일은 이만저만한 일이 아닙니다. 소문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楊晉道:「一句話,我再敬兩位一杯酒。」 

양진이 말했다.

"두 말 하면 입아프오. 내가 다시 두 분께 한 잔 올리겠소."

這是個明月如畫之夜,應天府巡捕房中,高燒著四隻巨燭,燈光輝煌,比室外月光更亮。總捕頭神眼楊晉,穿著一件藍色的長衫,腰中盤了一條四指寬的紅色帶子,頭上也戴上了品級頂帶。王勝、張晃、也都帶著兵刃,四個捕快,在大廳外面不停地走動著。

밝은 달이 그림같은 밤이었다. 응천부 포방에는 네 자루의 커다란 초가 타고 있어 집 밖의 달빛에 비해 훨씬 휘황하게 밝았다. 총포두 신안 양진은 남색의 장삼으로 갈아입고 허리에는 네 손가락 너비의 홍색 띠를 두르고 머리에는 품급에 해당하는 관모를 쓰고 있었다. 왕승, 장황도 병기를 지녔고 네 명의 포쾌들이 대청 밖을 쉼없이 왔다갔다했다.

大約二更過後,一個守門捕快,急急奔入廳中,道:「啟稟總捕頭,四個不通報姓名的黑衣人求見總捕頭。」 

대략 이경이 지나자 문을 지키던 한 명의 포쾌가 급히 청 안으로 달려들어와 말했다.

"총포두께 아룁니다. 성명을 통보하지 않는 네 명의 흑의인이 총포두를 만나고자 합니다."

楊晉點點頭,道:「很好,請他們進來吧!」 

양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됐군. 그들을 들어오게 하라!"

張晃、王勝也跟著通報的捕快,一起迎了出去。片刻後,張晃、王勝,陪著四個穿黑色勁裝的大漢,一起行了進來。這四人,臉上都帶著面具,兩個佩刀,兩個佩劍。

장황, 왕승도 통보를 했던 포쾌를 따라 함께 맞이하여 나갔다. 잠시후 장황, 왕승은 네 명의 흑색경장을 걸친 대한을 데리고 함께 들어왔다. 이 네 사람은 얼굴에 면구(面具)를 썼는데 두 명은 도를 찼고 두 명은 검을 차고 있었다.

楊晉穿上了官服之後,自有一股總捕頭的威嚴,神情冷肅的打量了四人一眼,道:「四位很膽大,竟敢找上了巡捕房來。」 

양진은 관복을 걸치고 나자 총포두의 위엄이 있었다. 냉엄한 표정으로 네 사람을 훑어보고는 말했다.

"감히 순포방(巡捕房)을 찾아오다니 네 분은 담대하구려."

四個黑衣人面具掩去了本來的面目,無法分辨出他們的年齡。

네 명의 흑의인은 면구로 본래의 면목을 가려서 그들의 연령을 분간할 수가 없었다.

靠左首一個佩刀的大漢,笑一笑,道:「久聞楊總捕頭善待武林朋友,咱們兄弟不揣冒昧,深夜求見,想來楊總捕頭不會見怪了。」 

왼쪽의 칼을 찬 한 대한이 웃으며 말했다.

"오랫동안 양총포두가 무림친구들에게 잘 대해주었다고 들었기에 우리 형제는 실례를 무릅쓰고 깊은 밤에 만나자고 했는데 총포두께서 나무라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오."

楊晉道:「楊某善待江湖朋友是一件事,但卻也不徇私害公,四位佩兵刃,夜入官府,就此一樁,已經是一個不輕的罪名了。」 

양진이 말했다.

"양진이 강호친구들에게 잘 대해 주었지만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공사(公事)를 해치지는 않았소. 네 분이 병기를 차고 밤에 관부에 들어온 것은 이미 가볍지 않은 죄명이오."

左首大漢仰天打個哈哈,道:「應天府楊總捕頭,生性豪傑,咱們是堂堂正正的求見!」 

왼쪽의 대한이 고개를 젖히고 하하, 웃더니 말했다.

"응천부 양총포두는 타고난 호걸이라 우리는 정정당당히 만나자고 하는 것이오!"

楊晉接道:「應天府早已有了很嚴密的戒備,弩手撓刀,分佈全衙,諸位如非按禮數求見,只怕也不容易進入府衙。」 

양진이 말했다.

"응천부는 벌써 엄밀한 경계를 하고 있고 궁수와 도수(刀手)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소. 제위들이 예로써 만나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면 부중에 쉽게 들어가지 못하오."

左首大漢目光轉動,回顧了一眼,道:「看來,楊總捕頭,確然已經有了很嚴密的準備了。」 

왼쪽의 대한은 시선을 돌려 한번 둘러보더니 말했다.

"양총포두, 보아하니 확실히 엄밀한 준비가 되어 있구려."

楊晉道:「四位,如若自覺是光明磊落之士,何不取下臉上的面具,讓楊某一睹盧山真面目?」 

양진이 말했다.

"네 분이 만약 광명정대하다고 스스로 느낀다면 왜 얼굴의 면구를 벗어서 양모에게 진면목을 보여주지 않으시오?"

左首大漢笑一笑,道:「咱們確然佩帶著兵刃,但希望這是備而不用,只要楊總捕頭,能給咱們一個面子,咱們回頭就走,決不在楊大人的轄區中惹事生非。」 

왼쪽은 대한이 한번 웃고는 말했다.

"우리는 확실히 병기를 차고 있지만 이것을 사용하지 않기를 바라오. 양총포두가 우리들 체면만 세워준다면 우리는 결코 양대인의 관할구역에서 말썽을 일으키지 않고 돌아가겠소."

楊晉早已有了很安全的準備,心中踏實,淡淡一笑,道:「在下希望諸位提出的條件,不要太使楊某為難。」 

벌써 안전한 준비가 되어있기에 양진은 마음이 놓여서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나는 제위들이 양모를 난처하게 하지 않는 조건을 제시하기를 바라오."

左首佩刀人道:「咱們找你楊大人賞臉,保一個人……」 

왼쪽의 칼을 찬 사람이 말했다.

"우리는 양대인 당신이 체면을 보아서 한 사람을 보석시켜 주기를 바라오..."

楊晉接道:「保人?」 

양진이 말했다.

"보석을 시켜달라고?"

左首佩刀人道:「不錯,咱們按手續保人,如是他真的有罪,保人願擔關係,隨傳隨到。」 

왼쪽의 칼을 찬 사람이 말했다.

"그렇소. 우리는 절차에 따라 보증인을 세우겠소. 만일 그에게 정말 죄가 있다면 보증인이 관계를 짊어지고 무엇든 따르겠소."

楊晉道:「四位是……」 

양진이 말했다.

"네 분이..."

左首佩刀人道:「保人的身份,你楊總捕頭盡可以放心,一定是有頭有臉的人,叫你楊總捕頭滿意。」 

왼쪽의 칼을 찬 사람이 말했다.

"보증인의 신분은 양총포두 당신이 안심해도 좋소. 상당히 명망이 있는 사람이니 양총포두를 만족시킬 것이오."

來人要按手續保釋人犯,倒是出了楊晉的意料之外,笑一笑,道:「但不知諸位要保的那一位?」 

그들이 절차대로 죄수를 보석시켜달라고 할 줄은 양진의 예상 밖이었다.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제위들이 누구를 보석해달라는지 모르겠구려?"

左首大漢道:「前日在鼓樓上被你楊總捕頭擒入府衙的洪老丈。」 

왼쪽의 대한이 말했다.

"어제 고루에서 양총포두 당신에게 아문으로 잡혀온 홍노인장이오."

楊晉點點頭,道:「有這麼一號人,不過,他已經落了案。人雖然還沒有移送牢裡,但案子已呈了上去,這件事,只怕我楊某人,已無法作得主了。」 

양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런 사람이 있소. 그러나 그는 이미 사건등록이 되었소. 사람은 비록 아직 감옥으로 이송되지 않았지만 위로 사건보고가 되었으니 이 일은 나 양모가 결정할 수 없을 듯 하오."

左首的黑衣人,似是這幾人中的首腦,一直由他答話。這就惹得楊晉對他特別留心,發覺四個人中,他長的比較高大一些,腰間的長刀,也比普通單刀長了半尺,形式很古樸,刀鞘上鑲著寶石,燭火下閃閃生光。

왼쪽 끝에 있는 흑의인이 그들의 수뇌인 듯 줄곧 그가 대답했다. 양진이 그에게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니 네 사람 중에 그가 비교적 좀 키가 큰 것을 발견했다. 허리춤의 장도도 보통 단도에 비해 반 척이 길었고 형태가 아주 예스러웠다. 칼집에는 보석이 박혀있어 촛불에 번쩍거리며 빛이 났다.

經過了一段短暫的沉默,左首黑衣人才緩緩說道:「楊總捕頭,看廳中的形勢、佈置,大約你楊總捕頭,早已得到了消息,這一點,咱們不得不佩服你楊總捕頭的神通了。」 

잠시 짧은 침묵이 흘렀고 왼쪽 흑의인이 그제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양총포두, 청 안의 형세와 배치를 보니 아마 양총포두 당신은 벌써 소식을 들었구려. 우리는 당신의 신통함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소."

楊晉笑一笑道:「楊某人在應天府幹了二十年的總捕頭,多少總得有點手段才行。」 

양진이 웃으며 말했다.

"양모는 응천부에서 이십 년간 총포두를 맡아오면서 얼마간 수단이 생겼을 뿐이오."

左首黑衣人冷漠的說道:「楊總捕頭,咱們久仰你的大名,一向對武林朋友們很夠意思,所以,咱們才登門求見,希望能堂堂正正而來,和和氣氣回去,但咱們也並非全無防範。」 

왼쪽의 흑의인이 냉막하게 말했다.

"양총포두, 우리는 오랫동안 당신의 대명(大名)을 우러러 왔으며 당신은 언제나 무림친구들에게 친구라고 할 만 했소. 그래서 우리는 방문하여 만나자고 청한 것이며, 정정당당하게 와서 화기애애하게 돌아가기를 바라오. 그렇다고 우리에게 대비가 전혀 없는 것도 결코 아니오."

楊晉道:「所以諸位都戴了特製的面具,掩去了本來的面目。」 

양진이 말했다.

"그래서 제위들은 특제 면구를 써서 본래의 면목을 가렸구려."

黑衣佩刀人道:「不錯!防人之心不可無,咱們這一招沒有料錯。」 

흑의에 칼을 찬 사람이 말했다.

"그렇소! 방비하는 마음이 없어서는 안되는데 우리의 짐작이 틀리지 않았소."

楊晉臉色一寒,道:「諸位錯了,如若是堂堂正正而來,就不該戴上面具,其實,諸位縱然能夠瞞過一時,亦非良策,因為,那洪七是一條很明顯的線索。」 

양진은 싸늘한 얼굴로 말했다.

"제위들은 틀렸소. 만약 정정당당히 온다면 면구를 쓰지 말아야 하오. 사실 제위들이 설령 잠시 속일 수 있겠지만 역시 좋은 계책은 아니오. 왜냐하면 그 홍칠은 아주 명확한 하나의 단서이기 때문이오."

黑衣人冷冷的說道:「楊大人,有一句俗話說,不是猛龍不過江,咱們既然敢來,自然早有準備了。」 

흑의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양대인, 맹룡(猛龍)이 아니면 강을 건너지 못한다는 속담이 있소. 우리가 이왕 감히 왔으니 당연히 미리 준비가 있소이다."

楊晉道:「在下也要奉勸兩位,窮不與富鬥,民不與官鬥,江湖道上,也很忌諱和官府中鬥氣。」 

양진이 말했다.

"나도 두 분께 권해드리겠소. 가난한 자는 부자에게, 백성은 관리에게 맞서지 않는다고 했소. 강호도상에도 관부에 싸움을 거는 것을 금기시 한다오."

黑衣人道:「咱們不是鬥氣,而是救人。」 

흑의인이 말했다.

"우리는 싸움을 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구하는 것이오."

楊晉道:「洪七如是沒有犯法,咱們也不敢請他到衙門裡來。」 

양진이 말했다.

"홍칠이 만일 법을 어기지 않았다면 우리도 감히 그를 아문으로 데려오지 않았을 거요."

黑衣人道:「楊總捕頭,能夠說出他犯的什麼法麼?」 

흑의인이 말했다.

"양총포두, 그가 무슨 법을 어겼는지 말해줄 수 있으시오?"

楊晉道:「持械拒捕,難道還不算犯法麼?」 

양진이 말했다.

"무기를 들고 체포에 저항하면 법을 어겼다고 할 수 있지 않겠소?"

黑衣人道:「傷了人麼?」 

흑의인이 말했다.

"사람을 상하게 했소?"

楊晉笑一笑,道:「朋友,傷人要得有一點本領才行。」 

양진이 웃으며 말했다.

"친구, 사람을 상하게 하려면 한 점 솜씨가 있어야 하오."

黑衣人冬冬說道:「這麼說來,你楊大人是有所憑仗了。」 

흑의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그렇다면 양대인 당신은 믿는 구석이 있구려."

楊晉笑一笑道:「不敢當。」 

양진이 웃으며 말했다.

"천만에."

只聽一個尖細的聲音說道:「老大,咱們已經盡到了禮數,不用再在口舌上費工夫了。」 

한 명의 가늘고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노대(老大), 우리는 이미 예를 다했습니다. 더이상 입아프게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됩니다."

楊晉道:「四位可是準備劫獄搶人了?」 

양진이 말했다.

"네 분은 감옥을 털어 사람을 빼내갈 작정이구려?"

目光卻轉到那尖細聲音之人的臉上,見那人個子矮小,佩著長劍,站在最右面。

시선은 그 가늘고 날카로운 목소리를 가진 사람의 얼굴로 돌려졌다. 그 사람은 왜소해 보였는데 장검을 차고 가장 오른편에 서있었다.

左首黑衣人冷冷接道:「如若你楊總捕頭,決心不肯賞臉時,咱們只有動手救人一途了。」 

왼쪽의 흑의인이 냉랭하게 대꾸했다.

"만약 양총포두 당신이 체면을 세워주지 않기로 결심했다면 우리는 손을 써서 사람을 구할 수 밖에 없소."

楊晉道:「四位不怕犯法麼?」 

양진이 말했다.

"네 분은 법을 어기는 것이 두렵지 않소?"

黑衣人道:「咱們敢夜闖應天府的捕房,總有幾分把握把人帶走。」 

흑의인이 말했다.

"우리가 감히 밤중에 응천부 포방에 뛰어들었으니 사람을 데려갈 자신이 몇 푼은 있소이다."

楊晉道:「很遺憾,四位竟不肯聽在下的良言相勸。」 

양진이 말했다.

"네 분은 내가 좋게 권하는 말을 듣지 않으려 하니 유감이구려."

左首黑衣人冷肅的說道:「楊大人,咱們並沒有胡亂動手之意,……」 

왼쪽의 흑의인이 쌀쌀하고 엄하게 말했다.

"양대인, 우리는 결코 소동을 피울 생각이 없소이다..."

楊晉接道:「對!遇事要三思而行,我楊某人對四位雖然說不上客氣,但已經有了很大的容忍,諸位如若沒有事,在下也不留難,諸位可以走了。」 

양진이 말했다.

"맞았소! 일이 생기면 세 번 생각하고 행하여야 하오. 나 양모가 네 분에게 비록 예의없이 말했지만 이미 아주 큰 용인을 해주었소. 제위들이 일이 없다면 나도 붙잡기 어렵소. 제위들은 가도 좋소."

但聞嗆的一聲,那站在最後的一位黑衣人,已抽出了腰間的寶劍。只見人影一閃,王勝單刀也脫鞘而出,一橫身攔在楊晉的身前道:「反了,反了,敢在衙門拔刀殺官,那還得了,這是滅門的大罪。」 

창, 하는 소리가 들리며 맨 뒤에 섰던 한 명의 흑의인이 허리춤의 보검을 뽑았다. 인영이 번쩍, 하더니 왕승의 단도도 칼집에서 빠져나왔다. 옆으로 몸을 옮겨 양진의 앞을 막고는 말했다.

"미쳤구나, 미쳤어. 감히 아문에서 칼을 뽑아 관리를 살해하려고? 그건 멸문(滅門)의 대죄가 될 수 있다."

黑衣人右手握在刀柄之上,冷冷說道:「楊大人,咱們想先見見洪老丈,不知楊大人可否賜允。」 

흑의인은 우수로 칼자루를 쥐고는 냉랭하게 말했다.

"양대인, 우리는 먼저 홍노인장을 만나보고 싶은데 양대인이 허락하실지 모르겠소."

楊晉道:「不可以,我對你們已忍耐的很多了。」 

양진이 말했다.

"안되오. 나는 당신네들에게 이미 많이 인내하였소."

那個子矮小執長劍的黑衣人,尖聲叫道:「老大,咱們動手吧,這些六扇門的鷹爪子,是不見棺材不掉淚。」 

그 왜소하고 장검을 쥔 흑의인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노대, 손을 씁시다. 이들 형부(刑部)의 앞잡이들은 관을 보지 않으면 눈물을 흘리지 않습니다."

楊晉臉色一變,道:「閣下說話,最好口齒乾淨一些,這是應天府的捕房。」 

양진의 낯빛이 일변했다.

"귀하는 말을 좀 곱게 하시오. 이곳은 응천부의 포방이오." 

那執劍矮子,冷冷的說道:「老大,你再不下令動手,小弟非得活活氣死不可了。」 

검을 쥔 왜소한 자가 냉랭하게 말했다.

"노대, 당신이 손을 쓰라는 명령을 내리지 않으니 소제는 화가 나서 죽겠습니다."

左首黑衣人道:「好吧!你們出手。」 

왼쪽 흑의인이 말했다.

"좋다! 너희들은 출수하라."

話還未完,那執劍矮子已然長劍遞出,刺向王勝前胸。王勝單刀一揮,擊開長劍,一刀迎面劈去。執劍黑衣人一閃身,避開刀劈,閃身還了三劍。這三劍快速凌厲,迫的王勝一連向後退了三步。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검을 든 왜소한 자가 이미 장검을 내밀어 왕승의 가슴을 향해 찔렀다. 왕승은 단도를 휘둘러 장검을 쳐서 밀어내고 일 도를 정면으로 쪼개어갔다. 검은 쥔 흑의인은 몸을 이동하여 도세를 피하더니 삼 검을 반격했다. 그 삼 검은 쾌속하고 무서워 왕승을 연달아 세 걸음 뒤로 물러나게끔 몰아붙였다.

楊晉一皺眉頭心中暗道:「這四人不知是一個什麼樣的來路,身手似都不弱。」 

양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이 네 사람에게 어떤 내력이 있는지 모르지만 솜씨는 약하지 않은 듯 하군.'

執劍黑衣人,三劍快攻,佔得先機之後,立時一路攻了下去,劍劍都指向王勝的致命要害。一接上手,王勝就處於劣勢,一直被迫的連連向後退去。楊晉眼看那黑衣人,劍招精奇,愈來愈是辛辣,王勝已然無法支持下去,心中大是焦急。張晃一抬手,拔出一對判官筆,飛身而上。另一個佩劍的黑衣人拔劍而出,迎了上去。兩個人一接上手,筆來劍往,展開了一場惡鬥。

검을 쥔 흑의인은 삼 검의 쾌공(快攻)으로 선기를 점하자 즉시 그 길로 계속 공격해갔다. 일 검 일 검이 모두 왕승의 치명적인 요해를 향했다. 맞붙어 싸우자마자 왕승은 열세에 처하여 줄곧 연신 뒤로 물러났다. 양진은 그 흑의인의 검초가 정묘하고 기이하며 갈수록 신랄하여 왕승이 더이상 버티지 못하는 것을 보자 심중으로 크게 초조했다. 장황이 손을 쳐들어 한 쌍의 판관필을 뽑더니 몸을 날려 나아갔다. 검을 찬 다른 한 명의 흑의인이 검을 뽑아서 맞이해갔다. 두 사람이 맞붙자 판관필과 검이 오고가며 한바탕 악투가 전개되었다.

楊晉望著為首黑衣人,冷冷說道:「朋友,你明白這是什麼地方麼?」 

양진은 우두머리 흑의인을 바라보며 냉랭하게 말했다.

"친구, 당신은 이곳이 어디인지 알고있소?"

黑衣人道:「我知道,應天府捕房。」 

흑의인이 말했다.

"알고 있소. 응천부의 포방이오."

楊晉道:「我已經再三的忍耐了,但你們竟敢在此地拔劍動手。」 

양진이 말했다.

"나는 이미 재삼 인내했지만 당신들은 감히 이곳에서 검을 뽑아 손을 썼소."

黑衣人冷笑一聲,道:「楊總捕頭,此刻局面,全是你逼出來的,你如是再不設法阻止,只怕要鬧出流血慘劇。」 

흑의인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양총포두, 지금 국면은 전부 당신이 만들어낸 것이오. 만일 당신이 저지할 방법을 강구하지 않으면 유혈참극이 벌어질 것 같소."

這時王勝已然被迫的全無還手之力,臉上也見了汗水,張晃的一對判官筆,也在另一個黑衣人辛辣、詭異劍招之下,落於下風。 楊晉看的很明白,那和王勝搏鬥的黑衣人,本來早有傷王勝之能,但卻似心中有所顧憂,所以一直遲遲未下毒手。

이때 왕승은 이미 전혀 반격할 힘이 없게 되었고 얼굴에도 땀방울이 보였다. 장황의 한 쌍의 판관필도 다른 한명의 흑의인의 신랄하고 궤이(詭異)한 검초하에 열세에 처했다. 양진은 똑똑히 보았다. 본래 왕승과 싸우고 있는 흑의인은 진작에 왕승을 상하게 할 능력이 있었지만 마음 속으로 꺼리는 것이 있어서 줄곧 망설이며 독수(毒手)를 펼치지 않는 것 같았다.

那為首佩刀的黑衣人,也似是有所警覺,重重咳了一聲道:「總捕頭似乎是有恃無恐,想是早已胸有成竹了。」 

칼을 찬 우두머리 흑의인도 경각심을 가진 듯 거듭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총포두는 마치 믿는 데가 있어 아무 염려가 없는 것 같구려. 벌써 계획이 서 있다고 생각되오."

原來,王勝、張晃雖是處下風,尤以王勝更是險象環生,但楊晉即不出手接替,也不招捕快合力拿人。這情形,大大的出於常情,這就顯然內中別有文章。

원래 왕승, 장황이 비록 열세에 처했고 왕승은 더더욱 위험한 상황이 연이어 발생했지만 양진은 곧바로 출수하여 교대하지도 않았고 포쾌들을 불러 합력으로 사람을 체포하지도 않았다. 이런 정황은 일반적인 도리에서 크게 벗어났다. 그 안에 다른 속셈이 있음이 분명했다.

楊晉心中一動,暗道:「看起來,這人也不是一個簡單腳色。」 

양진은 마음이 동하여 속으로 생각했다.

'보아하니 이자도 간단한 사람이 아니구나.'

心中念轉,口中卻淡淡的道:「我要看你究竟要猖狂到什麼樣的局面。」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당신이 날뛰어서 도대체 어떤 국면을 만들려는지 보아야겠소."

黑衣人冷笑一聲,道:「楊大人,咱們無意和你為敵結仇,所以,在下希望在我們之間,找一個和平的解決辦法。」 

흑의인은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양대인, 우리는 당신과 적이 되어 원수를 질 생각이 없소이다. 그래서 나는 우리들 간에 평화적인 해결방법을 찾기를 희망하오."

楊晉道:「閣下有何高見?」 

양진이 말했다.

"귀하는 어떤 고견이 있으시오?"

黑衣人道:「由在下和你楊總捕頭一決勝負。」 

흑의인이 말했다.

"나와 양총포두가 승부를 내는 것이오."

楊晉道:「你勝了如何,敗了又如何?」 

양진이 말했다.

"당신이 이기면 어떻고, 지면 또 어떻다는 거요?"

黑衣人道:「在下勝了,那證明一件,我們有能力向你閣下尋仇,也有能力劫牢帶走人犯,你楊捕頭應該交出人了,至於在下如若敗了……」 

흑의인이 말했다.

"내가 이기면 그건 우리가 귀하에게 원수를 갚을 능력이 있으며, 감옥의 죄인을 데리고 갈 능력이 있음을 증명하니 양총포두 당신은 마땅히 사람을 내놓아야 할 것이오. 내가 만약 진다면..."

突然住口不言。

돌연 입을 다물어 버렸다.

楊晉冷笑一聲,道:「敗了呢?」 

양진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진다면?"

黑衣人道:「那也證明咱們無能救人,回頭就走。」 

흑의인이 말했다.

"그것 우리에게 사람을 구할 능력이 없음을 증명하니 돌아가겠소."

楊晉打個哈哈,道:「朋友啊!這也算賭注麼?」 

양진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친구! 그것도 내기라고 할 수 있소?"

黑衣人道:「你的意思呢?」 

흑의인이 말했다.

"당신 생각은?"

楊晉道:「你若敗了,那就要取下面具,留在捕房,答覆在下一些問話,如是諸位肯合作,兄弟不把諸位落案,如是諸位不肯合作,那就別怪我公事公辦,把諸位落案送官了。」 

양진이 말했다.

"당신이 지면 면구를 벗고 포방에 남아서 내가 묻는 말에 대답하시오. 만일 제위들이 협조한다면 형제는 제위들을 사건등록하지 않겠소. 만일 제위들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원칙에 따라 처리하여 제위들을 사건에 기재하여 판관에게 보내도 나를 탓하지 마시오."

黑衣人道:「我們勝了呢?」 

흑의인이 말했다.

"우리가 이기면?"

楊晉道:「兄弟也要問諸位一些事,如是諸位確然不涉入其他的案子中,在下答尤不把諸位送官。」 

양진이 말했다.

"형제도 제위들에게 한 가지 물어야겠소. 만일 제위들이 확실히 다른 사건에 개입하지 않는다면 나는 제위들을 판관에게 보내지 않겠다고 승낙하겠소."

佩刀黑衣人怒道:「楊晉,你這般得寸進尺,不覺著太過份麼?……」 

칼은 찬 흑의인이 노하여 말했다.

"양진, 그대가 이같이 만족을 모르고 욕심이 과할 줄이야. 너무 과분하다고 않는가?..."

但聞一聲悶哼,王勝左肩頭上中了一劍,鮮血噴了出來。五花刀王勝受傷之後,鬥志更堅,單刀狂舞,全招呼向對方致命處擊去。

끙, 하는 답답한 소리가 들리더니 왕승이 왼쪽 어깨에 일검을 맞고 선혈이 뿜어져 나왔다. 오화도 왕승은 부상을 입고나자 투지가 더욱 강해져서 단도를 미친 듯 휘둘렀다. 

楊晉仍然忍著沒有作聲。這就使那佩刀黑衣人無法測斷高深。楊晉心中自有苦衷,他明明知道,改扮作捕快的歐陽俊和王召,就在大廳門口,其形勢和幾人狂態,他們應該看得很清楚。他不想勉強兩人出手,他們既然答應幫忙了,最好由他們自己出面。

양진은 여전히 참고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그것은 그 도를 찬 흑의인으로 하여금 도무지 짐작할 수 없게끔 만들었다. 양진은 마음 속에 고충이 있었다. 포쾌로 변장한 구양준과 왕소가 대청 문 입구에 있음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지금의 형세와 이들 몇몇 사람의 미치광이 같은 짓을 그들은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그는 억지로 두 사람이 출수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들이 이왕 돕기로 승낙했으니 그들 자신이 나서는 것이 가장 좋았다.

果然,王召第一個忍耐不住,一躍而入,突然一刀挑開了攻向王勝的長劍,道:「王兄請讓開裹傷,這小子交給我啦。」 

과연 왕소가 제일 먼저 참지 못하고 훌쩍 뛰어들어와 갑자기 일도로 왕승을 향해 공격하던 장검을 밀어젖히고는 말했다.

"왕형, 이놈은 나한테 넘기고 물러나 상처를 싸매시오."

這時,王勝整個衣袖都為鮮血濕透,地上也沁了一片血水。失血過多,使這個強壯的漢子,也有些支持不住,王召替他下來之後,精神一懈,立時向地上跌去。

이때 왕승의 옷소매는 모두 온통 선혈에 젖어 땅에도 핏물이 스며들었다. 과다한 출혈은 건장한 사내도 지탱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왕소가 그를 대신하자 정신이 느슨해져서 즉시 땅에 쓰러졌다.

楊晉一探手,抓住了王勝,低聲道:「快些包起傷口。」 

양진이 손을 내밀어 왕승을 붙잡고 나직이 말했다.

"빨리 상처를 싸매게."

王勝定定神,看臂上的傷勢,並非太重,只是失血過多,人有些頭暈難支,當下說道:「屬下傷得不重。」 

왕승은 정신을 차렸다. 팔의 상세는 그리 중하지 않은 듯 보였다. 단지 피를 너무 흘려 머리가 좀 어지럽고 지탱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즉시 말했다.

"속하의 부상은 심하지 않습니다."

楊晉道:「你包好傷勢,休息一下。」 

양진이 말했다.

"자네는 상처를 잘 싸매고 휴식하게."

黑龍王召是嶺南兩湖道上,數一數二的高手,一出手,聲勢自非小可,刀閃如電,一輪猛攻,立時把對方劍上的氣勢,給壓制下去。

묵룡 왕소는 영남의 양호(兩湖 :호남, 호북)쪽에서 첫째 둘째가는 고수였기에 일단 출수하자 위세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었다. 도가 번갯불처럼 번뜩이며 한 차례 맹공을 퍼부어 즉시 상대방 검의 기세를 억눌러버렸다. 

這時,那為首黑衣人,正準備拔刀出手,但見王召出手所之勢,不禁一呆。但見他刀光如電,縱劈橫掃,氣象萬千,分明是刀術大家,但身上卻穿著一身捕快衣著,心中大惑不解。不足十合,那執劍黑衣人,已被王召大開大闔的刀法,逼的險象環生。

이때 그 우두머리 흑의인은 한창 발도하여 출수하려다가 왕소가 출수하는 기세를 보고 절로 멍해졌다. 번갯불 같은 도광과 종으로 횡으로 쪼개고 쓸어가는 다채로운 모습으로 보아 그는 도술의 대가임이 분명했다. 하지만 일신에 포쾌의 옷을 걸치고 있으니 마음 속으로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십 합이 되지 않아 검을 쥔 흑의인은 이미 왕소의 크게 열었다닫았다 하는 도법에 몰려서 위험한 상황에 연이어 처하게 되었다.

但夜鷹張晃一對判官筆,卻也完全為另一個黑衣人的劍招所制,但張晃打的很油滑,全力防守,看出空隙,才還上一招。所以,他雖然處於下風,但一時之間,也不至傷在對方劍下。江湖浪子歐陽俊,眼看著張晃還支撐得往,也就樂得晚點出手。

야응 장황의 한 쌍의 판관필도 완전히 다른 흑의인의 검초에 제압당했다. 하지만 장황은 아주 교활하게 싸웠다. 전력으로 방어하면서 빈틈이 보이면 그제서야 일 초를 반격했다. 그래서 그는 비록 열세에 처했지만 일시지간 상대의 검에 다치지는 않았다. 강호랑자 구양준은 장황이 아직 지탱할 수 있음을 보고 출수를 좀 늦추기로 했다.

但聞王召大喝一聲:「撒手。」 

왕소의 호통소리가 들렸다.

"손을 놓아라."

一刀劈出,震飛了對方長劍。

일도를 쪼개어 나가더니 상대방의 장검을 날려버렸다.

為首黑衣人早已有了戒備,急聲喝道:「老四退開。」 

우두머리 흑의인은 벌써 경계를 하다가 급히 소리쳤다.

"네째, 물러나라."

刷的一聲,橫裡劈去。斜刺裡一道鐵尺飛了過來,噹的一聲金鐵大震,接住了黑衣人的刀勢。是楊晉。左手量天尺,擋住了黑衣人的長刀,右手寬面刀卻替勢待發。

쐐액, 하는 소리와 함께 횡으로 쪼개어갔다. 측면에서 철척(鐵尺)이 날아오더니 땅, 하는 쇠붙이 부딪히는 소리를 내며 흑의인의 도세를 막았다. 양진이었다. 좌수의 양천척이 흑의인의 장도에 막히자 우수의 관면도가 대신 발출을 기다리고 있었다.

王召大上一步一轉刀身,用刀背向那黑衣人劈了過去。一柄劍飛來,擋住了王召的勢,道:「閣下刀法精絕,不像捕頭身份,不知何以穿著捕頭的衣服?」 

왕소가 성큼, 한 걸음 나아가 도신을 돌려 칼등을 사용하여 흑의인을 쪼개어갔다. 한 자루의 검이 날아와 땅, 하며 왕소의 도세를 막았다.

"귀하의 도법은 정묘하기 이를 데 없어 포쾌의 신분이 아닌 듯 왜 포쾌의 의복을 걸치고 있는지 모르겠구려?"

王召冷冷反問道:「你是什麼人?」 

왕소가 냉랭하게 반문했다.

"당신은 누구요?"

黑衣人道:「黑衣老二……」 

흑의인이 말했다.

"둘째요(老二)..."

王召接道:「閣下既不願以真面目,真姓名見告,也不用彼此多問了,武功見個高下就是。」 

왕소가 말을 받았다.

"귀하가 이왕 진면목, 진짜 성명을 말해주고 싶지 않다니 피차 더 물을 필요없이 무공으로 고하를 가를 뿐이오."

語聲甫落,刷刷刷、連攻三刀。這黑衣老二武功比那用劍的黑衣老四高明多了,接下三刀,立時反擊。兩人劍來刀往,展開了一場激烈的惡鬥。

말이 떨어지자 쐑쐑쐑, 연달아 삼 도를 공격했다. 그 흑의노이의 무공은 검을 쓰는 흑의노사보다 많이 고명했다. 삼 도를 이어받고는 즉시 반격했다. 두 사람은 검과 도를 주거니받거니하며 한바탕 격렬한 악투를 전개했다.

楊晉擋住了黑衣老大的長刀後,冷冷說道:「事情已經很明顯,你們在應天府中鬧事,而且殺傷了副總捕頭,這罪名夠你們擔待了,我楊某人,所以還未招捕快、官兵合力圍捕,還是替諸位留著一條生路,快些要他們放下兵刃,還有商量餘地,再執迷不悟,那就別怪我公事公辦了。」 

양진은 흑의노대의 장도를 막은 뒤 냉랭하게 말했다.

"사정은 이미 명확해졌소. 당신네들이 응천부에 뛰어들었고 게다가 부총포두를 살상했소. 이 죄명은 당신들이 감당해야 하오. 나 양모는 그래서 아직 포쾌와 관병을 불러 힘을 합쳐 포위하여 체포하게 하지 않았소. 아직 제위들에게 한 가닥 살 길을 남겨두었소. 속히 그들에게 병기를 내려놓고 여지를 상의하시오. 더이상 고집부리며 깨닫지 못한다면 내가 원칙대로 공무집행을 하더라도 원망치 마시오."

黑衣老大冷冷說道:「在下久聞神眼楊總捕頭之名,今宵希望能見識一下。」 

흑의노대가 냉랭하게 말했다.

"나는 신안 양총포두의 이름을 들은지 오래요. 오늘밤 한번 견식할 수 있기를 희망하오."

楊晉冷冷說道:「可以,不過,咱們得先把事情分清楚。」 

양진이 냉랭하게 말했다.

"가능하오. 그러나 우리는 먼저 사정을 분명하게 구분해야 하오."

黑衣老大道:「如何一個分法呢?」 

흑의노대가 말했다.

"어떤 식의 구분이오?"

楊晉道:「你老兄是想掂掂我楊某人的份量,是不是夠擔任應天府總捕頭這個職位,這算是江湖上的比武,楊晉如敗在你閣下手中,立刻解去這總捕頭的職位,這條件對你應該是很優厚了,但你同來這三個朋友,卻要先解下兵刃,束手就綁。」 

양진이 말했다.

"노형 당신은 나 양모의 무게감이 응천부 총포두라는 직위를 감당할 수 있는지 한번 가늠해보시오. 이것은 강호상의 비무(比武)라 할 수 있소. 양진이 귀하의 손에 패한다면 즉시 이 총포두의 직위를 내려놓겠소. 이건 당신에게 매우 후한 조건일 것이오. 하지만 당신과 같이 온 세 명의 친구들은 우선 병기를 내려놓고 결박을 받아야 되오."

黑衣老大目光轉動,只見那黑衣老二,在墨龍王召刀勢迫攻之下,漸落下風,心中大是駭然,想不到這捕快身份的大漢,怎會如此利害。

흑의노대가 시선을 돌려보니 흑의노이는 묵룡 왕소의 도세에 점차 열세에 놓이고 있어 속으로 크게 놀랐다. 이 포쾌 신분의 대한이 이처럼 무서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楊晉高聲接道:「閣下是否答允,可以做個決定了。」 

양진이 큰 소리로 말을 받았다.

"귀하는 승낙할지 결정해시오."

黑衣老大道:「如是他們不願束手就綁呢?」 

흑의노대가 말했다.

"만일 그들이 결박을 받기를 원치 않는다면?"

楊晉冷冷說道:「後果如何,閣下應該想到了。」 

양진은 냉랭하게 말했다.

"나중의 결과가 어떠할지 귀하는 생각했어야 하오."

黑衣老大突然喝道:「老四,衝出去,不用管我們了,回去報個信……」 

흑의노대가 돌연 소리쳤다.

"네째, 우리를 상관말고 뚫고나가거라. 돌아가서 보고를 ..."

黑衣老四接道:「老大,你……」 

흑의노사가 말을 받았다.

"노대,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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