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읽어보는 武俠
第十三回 血濺荷軒(혈천하헌) 본문
七王爺道:「兄弟,我……」
칠왕야가 말했다.
"형제 나는.."
岳秀接道:「大哥,別說見外話,兄弟只要有一口氣在,他們就別想傷害到你。」
악수가 말했다.
"대가, 남을 대하듯 말씀하지 마십시오. 형제에게 한 모금의 숨만 남아있어도 그들은 당신을 해칠 생각을 말아야 합니다."
七王爺笑一笑,道:「好!兄弟我不說什麼啦!如是咱們能過了今日之危,我要你幫我作一件事!」
칠왕야가 웃으며 말했다.
"좋아! 나는 아무 말 않겠네! 만일 우리가 오늘의 위기를 넘길 수 있다면 자네는 나를 도와 한 가지 일을 해주게."
岳秀道:「什麼事?」
악수가 말했다.
"어떤 일입니까?"
七王爺道:「這幾位希望你要他們留下來,江湖匪徒,為患至此,我要借重他們大搜惡徒,我擔保三年內他們都升到四品銜的武將。」
칠왕야가 말했다.
"자네가 이 몇 분들을 남도록 해주기를 바라네. 강호의 도적 무리들이 이 지경이 되도록 화를 빚어냈으니 나는 그들의 힘을 빌어 대대적으로 악도(惡徒)들을 수색해야겠네. 삼 년 안으로 그들 모두 사품 직함의 무장(武將)으로 승진시킬 것을 보장하네."
岳秀笑一笑,道:「好!我盡力勸說他們。」
악수가 웃더니 말했다.
"좋습니다! 있는 힘껏 그들을 설득하겠습니다."
只聽朱奇厲聲喝道:「好小子,又來了。」
주기가 엄한 목소리로 호통치는 것이 들렸다.
"이녀석, 또 왔구나."
岳秀轉頭看去,只見那白衣少年挺胸昂首,大步向前行來。只是這一次,他手中多了一把長劍。
악수가 고개를 돌려보니 그 백의소년이 가슴을 펴고 고개를 쳐든 채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다만 이번에는 그의 수중에 한 자루 장검이 더 늘었다.
岳秀一皺眉頭,道:「朱奇小心,這人的形象很怪。」
악수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주기, 조심하십시오. 이자의 형상은 몹시 괴이하군요."
膽叟朱奇雙手一探,又取出於母金環。
담수 주기는 쌍수를 더듬어 또 자모금환을 꺼냈다.
他闖蕩江湖數十年,手中子母金環,又稱子母離魂圈,在這對兵刃之下,不知打敗了多少武林高手江湖盜匪,近年本來已然很少施用兵刃,聽得岳秀招呼,立生警覺,亮出了兵刃。
그는 강호를 수십 년 떠돌며 수중의 자모금환은 또 자모이혼권(子母離魂圈)으로도 불렸다. 이 한 쌍의 병기하에서 얼마나 많은 무림고수와 강호의 비적들이 패했는지 모른다. 본래 최근 몇 년 동안은 거의 사용하지 않던 병기인데 악수의 주의를 듣자 즉시 경각심이 생겨 병기를 꺼내든 것이었다.
岳秀回顧了楊玉燕一眼,道:「長劍借給我用用。」
악수가 양옥연을 돌아보며 말했다.
"장검을 빌려주시오."
楊玉燕伸手解下長劍,遞了過去。
양옥연은 손을 뻗어 장검을 풀어서 건네주었다.
墨龍王召,眼看岳秀慎重的樣子,低聲說道:「岳少俠,這小子很紮手麼?」
묵룡 왕소가 악수의 신중한 모습을 보더니 나직이 말했다.
"악소협, 저 녀석은 다루기가 어렵소?"
岳秀道:「來人很狂傲,而且他神色中有一股冷森寒厲之氣,如非劍上有特殊的造詣,必然有著一種奇毒的武功修為。」
악수가 말했다.
"이자는 몹시 광오(狂傲)하고 게다가 그의 표정에는 한 줄기 음산한 기운이 있습니다. 만일 검에 특수한 조예가 있지 않으면 필시 일종의 기독(奇毒)한 무공을 수련했을 것입니다."
王召道:「那也用不著岳少俠親自出手,王某去助朱兄一臂就是。」
왕소가 말했다.
"그래도 악소협이 직접 출수할 필요는 없소. 왕모가 가서 주형을 도우면 되오."
岳秀伸手一攔,道:「王兄且慢,你留此替譚二公子和歐陽兄護法,兄弟去瞧瞧,朱奇如能應付下來,兄弟就不動手了。」
악수가 손을 뻗어 가로 막으며 말했다.
"왕형, 잠깐만. 당신은 이곳에 남아서 담이공자와 구양형을 위해 호법을 서주십시오. 형제가 한번 가보겠습니다. 주기가 만일 대응할 수 있다면 형제는 손을 쓰지 않겠습니다."
王召心知岳秀武功,強他數倍,自然不便再堅持了。
왕소는 악수의 무공이 그보다 수 배는 강함을 알고 있었으니 자연 더이상 고집부리기 불편했다.
但他心中,卻有著老大的不柔服,忖道:「出了你岳秀這樣一位少年英雄人物,我們已然是黯然失色,如若個個都像你一樣我們還有何顏面混得下去,那白衣人年紀也不太大……」
그의 마음 속에는 맏형으로서의 ? 곰곰히 생각했다.
''너 악수처럼 이렇게 소년영웅인물이 나타났으니 우리들은 이미 암연히 색을 잃었다. 만약 개개인이 모두 너처럼 똑같다면 우리는 또 무슨 낯으로 살아가겠는가? 그 백의인의 나이도 그리 많지 않던데...'
心中忖思之間,那白衣人已然到了荷軒前,大樹旁側。朱奇疾快的閃身而出,白髯飄飄,攔住了白衣人的去路。
마음 속으로 곰곰히 생각하는 사이에 그 백의인은 이미 하화헌 앞의 큰 나무 옆에 도착했다. 주기가 재빨리 몸을 옮겨 흰 수염을 휘날리며 백의인의 가는 길을 막아섰다.
白衣人冷笑一聲道:「在下冷白,你快閃開去,要岳秀出來答話。」
백의인은 냉소하더니 말했다.
"나는 냉백이오. 당신은 썩 비키고 악수더러 나와서 대답하라고 하시오."
朱奇一揚手中的子母金環,道:「見我們公子不難,先勝過區區在下手中這對離魂圈。」
주기가 수중의 자모금환을 흔들며 말했다.
"우리 공자를 만나기는 어렵지 않지. 우선 내 수중에 있는 한 쌍의 이혼권을 이기거라."
冷白兩道冷厲的目光,盯注在朱奇的臉上,瞧了一陣,道:「你是岳秀的從僕?」
냉백의 두 줄기 싸늘한 시선은 주기의 얼굴을 노려보았다. 한동안 보더니 말했다.
"당신은 악수의 종이오?"
朱奇道:「不錯,你小子似乎是有些很奇怪。」
주기가 말했다.
"그렇다. 네 녀석은 좀 기괴한 것 같구나."
冷白一揮手,道:「殺你不武,快叫岳秀出來吧?」
냉백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당신을 죽여서 무용을 뽐내지 않겠소. 빨리 악수를 나오라 하시오."
朱奇冷笑一聲,道:「你小子耳朵有毛病是不是?我說過勝了你朱老爺手中的兵刃,敝主人自會出來。」
주기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네 녀석은 귀가 멀었느냐? 네가 주나으리 수중의 병기를 이긴다면 우리 주인께서 스스로 나올 것이라고 내가 말했었다."
冷白道:「老匹夫,我不願殺你,你倒是想找死了。」
냉백이 말했다.
"노필부(老匹夫), 나는 당신을 죽이길 원치 않는데 당신은 도리어 죽고 싶어하는구려."
朱奇在江湖上,縱橫數十年,幾時受過別人這等喝罵過,怒喝一聲,雙環一震,兩道金芒,分由兩側捲去。忽然間,白光一閃,一對子母金環盡被封了出去,緊接著長劍三閃,三道劍芒綿纏而至。
주기가 강호를 수십 년 종횡하면서 언제 다른 사람에게 이 정도의 욕을 들었던가? 노갈일성하며 쌍환을 떨치자 두 줄기 금망이 양 옆으로 나누어 휩쓸어갔다. 별안간 백광이 번쩍, 하더니 한 쌍의 자모금환이 막혀버렸고 곧바로 장검이 세 번 번뜩이며 세 줄기 검망이 휘감아왔다.
那人一出手,封開雙環,朱奇已感到情形不對,立刻挫腕一收金環,改採守勢。但那冷白三道劍芒,卻連綿而至。朱奇雙環疾展,幻起了一片金光護身,封開了三劍。
그 사람이 한 번 출수에 쌍환을 막아버리자 주기는 상황이 잘못 되었음을 느끼고 즉각 손목을 꺾어 금환을 거두고 수세를 취했다. 하지만 냉백의 세 가닥 검망은 연이어 이르렀다. 주기는 쌍환을 재빠르게 시전하여 금광을 일으켜 몸을 보호하며 삼 검을 막았다.
冷白第四劍,卻適時而至,那正是朱奇雙環封開劍勢後,留下來的空隙。這一劍正刺向朱奇的左肋。朱奇看的很清楚,但他就是沒有法子閃開。忽然間,一道冷芒橫裡闖來,封開了冷白一劍。
냉백의 제 사검이 때마침 이르렀다. 주기가 쌍환으로 검세를 막고난 뒤 빈틈을 남겼을 바로 그때였다. 이 일 검은 주기의 왼쪽 옆구리를 향해 찔러갔다. 주기는 똑똑히 보았지만 피할 방법이 없었다. 별안간 한 줄기 냉망이 횡으로 부딪혀와서 냉백의 일 검을 막아냈다.
是頑童唐嘯,這兩個年齡相差數歲的忘年之交,彼此都有著無比的關心,唐嘯看過了朱奇接下對方一劍,已知朱奇遇上了強敵,立時閃身而下,悄然站在一側,適時的封開了冷白一劍,救了朱奇。
바로 완동 당소였다. 나이 차가 있는 망년지교(忘年之交)인 두 사람은 피차 모두 비할 수 없는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주기가 상대방의 일 검을 받아내는 것을 본 당소는 주기가 강적을 만났음을 알고 즉시 몸을 옮겨 조용히 한 옆에 서있다가 때마침 냉백의 일 검을 막아서 주기를 구했던 것이다.
冷白劍勢一頓,冷冷說道:「你們兩個人一起來吧!」
냉백은 검세를 잠시 멈추고는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들 두 사람이 함께 덤비시오!"
其實不用他說,唐嘯和朱奇已然聯手而出閻羅判和子母金環,交織成一片冷厲的寒芒,向著冷白。膽叟、頑童,很少有聯手出敵的機會,但兩人卻練習了一套合搏之術,雙環一判,配合的精妙無比。可是冷白的劍勢奇幻無比,刷刷兩劍,竟然生生把兩人結合嚴密的嚴守之勢,硬給分開。
사실 그가 말할 필요 없었다. 당소와 주기는 이미 연수(聯手)하여 나섰다. 염라판과 자모금환이 엇갈려 싸늘한 한망을 이루어 냉백을 향했다. 담수, 완동은 연수하여 대적할 기회가 매우 적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합박술(合搏術)을 연습했기에 한 쌍의 금환과 염라판은 배합이 정묘하기 비할 데 없었다. 그러나 냉백의 검세는 견줄 데 없이 기이하고 변화무쌍하였다. 쒝쒝, 두 검이 놀랍게도 두 사람의 엄밀하게 결합된 수세를 갈라버렸다.
王召一側觀戰,臉上一直帶著微微的笑意。但目睹了冷白兩劍之後,臉上的笑容,突然受到了凍結,變成了一臉驚色。須知武功高強的人,雖然一側觀戰,但卻總喜歡把敵方的攻勢,比作攻向自己,然後立刻想出了破解之法,再者自己的朋友,迎敵之法是否和自己一樣。但那冷白的兩劍,王召竟然想不起破解之法。
한 옆에서 관전하던 왕소는 얼굴에 줄곧 미소를 띠고 있었다. 하지만 냉백의 두 검을 본 뒤에 얼굴의 웃음기가 돌연 얼어붙더니 놀란 기색으로 바뀌었다. 무공이 고강한 사람은 비록 한 옆에서 관전하지만 적측의 공세를 자신에게 공격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그런 다음 즉시 파해법을 생각해내고, 또한 자기 친구가 적을 맞는 방법이 자기와 같은지 보는 것을 좋아한다. 놀랍게도 그 냉백의 두 검은 왕소가 파해법을 생각해내지 못했다.
同時膽叟,頑童雙雙被逼散開去,那說明了兩人也是無法應付敵人的攻勢。岳秀幸好及時而至,長劍探出,噹的一聲,接下了冷白第三劍的攻勢。膽叟,頑童自從聯手闖蕩江湖之後,從來沒有遇過這樣厲害的敵手,一時間呆在當地。
동시에 담수, 완동은 쌍쌍이 산개(散開)되어버렸다. 그것은 두 사람도 적의 공세에 대응할 수 없음을 증명했다. 악수가 다행히 때마침 이르러 장검을 내밀었다. 땅, 하는 소리와 함께 냉백의 제 삼검의 공세를 받아냈다. 담수, 완동은 함께 강호를 떠돈 이후로 이렇게 무서운 적수를 여태껏 만난 적이 없어 일시지간 그 자리에서 멍해졌다.
岳秀冷冷的說道:「快些退下去,守住廳門。」
악수가 냉랭하게 말했다.
"빨리 물러나서 청문(廳門)을 지키고 계십시오."
原來這一刻工夫,那茶花叢中,已然現出了四個人,緩緩向荷軒逼來。在那荷軒兩側,也各有四人,向前逼了過來。對方之中,確有高人,似乎是已料定了,岳秀等在等待時機,所以竟然提前發動攻勢,不讓岳秀等選擇有利的決戰時機。
원래 이 잠깐 동안에 동백꽃 덤불 속에서는 이미 네 사람이 모습을 나타내어 천천히 하화헌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하화헌 양 측으로도 각기 네 사람이 앞을 향해 다가왔다. 상대 측에는 확실히 고인이 있어서 악수 등이 시기를 기다리는 것을 예상한 듯 했다. 그래서 뜻밖에 공세의 발동을 앞당겨 악수로 하여금 유리한 결전시기를 선택하지 못하게끔 만든 것이다.
冷白忽然收住了劍勢,冷冷的說道:「岳秀,你們商量好了沒有?」
냉백이 문득 검세를 거두고 냉랭하게 말했다.
"악수, 당신들은 잘 상의했소?"
岳秀搖搖頭,道:「閣下發動的太快了。」
악수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귀하의 발동이 너무 빨랐소."
冷白道:「岳秀,這並不是一件太難的決定,我們更不希望等到你選擇的時閒裹,再行決戰。」
냉백이 말했다.
"악수, 그건 결코 그리 어려운 결정이 아니오. 우리는 더군다나 당신이 선택한 때를 한가로이 기다리고 싶지 않아서 결전을 이행하는 것이오."
岳秀道:「冷白,我岳某人一生中最大的忌諱,就是不喜歡受人威脅。」
악수가 말했다.
"냉백, 나 악모가 일생에서 가장 크게 꺼리는 것이 바로 남에게 위협 받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이오."
冷白道:「很剛正的漢子,不過一個人要識時務,如是冷傲的連時務也不認識,那就自取滅亡了。」
냉백이 말했다.
"아주 강직한 사나이구려. 그러나 사람은 시무(時務)를 알아야 하오. 만일 냉오(冷傲)하여 시무조차 알지 못한다면 그건 멸망을 자초하는 것이오."
岳秀暗暗忖道:「譚雲,歐陽俊不知是否已調息完畢,也許外面這番紛擾,已然驚動了他們。」
악수는 암암리에 곰곰히 생각했다.
'담운, 구양준이 언제 조식을 끝낼지 알지 못한다. 어쩌면 바깥의 이런 소란이 이미 그들을 경동(驚動)시켰을 것이다'
心中念轉,決心盡可能拖延時間,多上片刻工夫也好。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면서 가능한 시간을 끌되 많이 끌수록 좋다고 결심했다.
目光轉動,冷冷的掃掠了由三面接近荷軒的十二個大漢,緩緩說道:「冷白,你不是來談判,你是來逼我訂城下之盟了。」
시선을 돌려 삼면에서 하화헌으로 접근하는 열두 명의 대한을 쓸어보며 천천히 말했다.
"냉백, 그대는 담판을 지으러 온 것이 아니라 나더러 토성지맹(城下之盟:강요에 의한 굴욕적인 조약)을 맺게 하려고 왔군."
冷白有些得意的道:「如果你覺著形勢如此,何不明哲保身。」
냉백은 좀 득의해서 말했다.
"만약 형세가 그와 같다고 느낀다면 왜 명철보신(明哲保身)하지 않으시오?"
岳秀道:「冷白,如若咱們把立場對調一下呢?」
악수가 말했다.
"냉백, 만약 우리가 입장을 바꾼다면?"
冷白笑一笑,道:「那我就認真的衡量一下……」
냉백이 웃고는 말했다.
"그건 내가 한번 진지하게 고려해야겠소..."
岳秀接道:「我問你如何決定?」
악수가 말했다.
"나는 그대가 어떻게 결정하겠느냐고 묻는 것이오."
冷白道:「自求多福,不作無畏犧牲。」
냉백이 말했다.
"스스로 살 길을 도모하되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겠소."
岳秀故作忿怒的說道:「冷白,你可是覺著贏定了。」
악수가 짐짓 분노한 척 말했다.
"냉백, 그대는 아무래도 다 이겨놓았다고 느끼는군."
冷白道:「看局勢我們已穩操勝券。」
냉백이 말했다.
"국세를 보아하니 우리에게 승산이 있소."
這時逼向荷軒的人手,已然距岳秀不足十尺。
이때 하화헌을 향해 다가가던 자들은 이미 악수와 거리가 불과 십 척이었다.
冷白緩緩揚動了一下長劍,道:「岳秀,你想通了?」
냉백이 천천히 장검을 ?말했다.
岳秀目光銳厲,看那迫近身後的十二名大漢,右手執著兵刃,左手緊緊握著不知抓的什麼東西。這就給岳秀一種莫可推斷的威脅。那緊握的左手中,可能是易燃的藥物,準備火焚荷軒。但也可能是奇毒的暗器,準備以傷人為主。
악수는 예리한 눈빛으로 몸 뒤로 가까이 다가온 열두 명의 대한을 보니 우수로는 병기를 쥐었고 좌수에는 무엇인지 모른 물건을 단단히 움켜쥐고 있었다. 이것은 악수에게 일종의 추단(推斷)할 수 없는 위협을 주었다. 단단히 쥔 좌수에 타기 쉬운 약물이 있어서 하화헌을 불태울 작정일 수 있었다. 하지만 기독의 암기여서 주로 사람을 상하게 할 작정일 수도 있었다.
這當兒,突聞譚雲的聲音傳了過來,道:「岳兄,可要兄弟出去助你一臂之力麼?」
바로 그때 별안간 담운의 음성이 전해져 왔다.
"악형, 형제가 나가서 당신을 도와야 하지 않겠소?"
岳秀心中一寬,高聲說道:「不用了,據荷軒以拒強敵。」
악수는 속으로 느긋하여 큰 소리로 말했다.
"필요 없소. 하화헌에 있으면서 강적을 막으시오."
這無疑是對譚雲等的指示。很自然的譚雲暫時取代了岳秀的地位,立時展開佈置。膽叟、頑童被召到荷軒門口,防守正面,王召由後窗監視水面,以防敵人由小舟越渡,後面呼應。楊玉燕以保護七王爺為主,但可用暗器支援,阻襲來敵,自己和歐陽俊,機動策應。
이것은 의심의 여지없이 담운 등에게 지시를 한 것이었다. 아주 자연스럽게 담운은 악수의 지위를 잠시 대신해서 즉시 배치를 전개했다. 담수, 완동은 하화헌 문 입구로 불러와서 정면을 지키고, 왕소는 뒤쪽의 창으로 수면을 감시하다가 적들이 작은 배로 건너와 후면에서 호응하는 것을 막도록 했다. 양옥연은 칠왕야 보호를 위주로 하지만 암기를 써서 지원하거나 습격해 오는 적을 저지하며, 자기와 구양준은 탄력적으로 호응하여 싸우기로 했다.
迅快佈置好了對敵的陣勢,譚雲才高聲說道:「岳兄,不用手下留情,咱們以寡擊眾,如再不施下辣手,豈不是要大大吃虧了!」
대적할 진세를 재빠르게 펼쳐놓고 그제서야 담운이 말했다.
"악형, 손에 사정을 두지 마시오. 우리는 적은 수로 많은 수에 맞서야 하니 악랄한 수단을 펼치지 않는다면 크게 손해를 보아야 하오!"
這番話用意是在弦外之音,那無疑是通知了岳秀,整個荷軒的佈置,已經完成。
이번 말에는 숨은 뜻이 이었다. 그것은 의심의 여지없이 하화헌의 배치가 이미 완성되었다고 악수에게 통지하는 것이었다.
七王爺突然舉步向荷軒外面行來,一面高聲說道:「岳兄弟,叫他們首腦過來見我。」
칠왕야가 돌연 걸음을 옮겨 하화헌 밖으로 걸어와서 한편으로 큰소리로 말했다.
"악형제, 그들에게 수뇌가 와서 나를 만나라고 하게."
譚雲吃了一驚,橫身攔在七王爺的身前,低聲道:「七王爺,你保重,強敵已然逼到十幾尺之外,暗器舉手可及。」
담운이 소스라치게 놀라서 옆으로 몸을 옮겨 칠왕야의 앞을 막고는 나직이 말했다.
"칠왕야, 몸조심하십시오. 이미 강적은 암기가 미칠 수 있는 십수 척 밖에 가까이 이르렀습니다."
七王爺微微一笑,道:「譚少俠,我不能一直躲著他們,是麼?」
칠왕야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담소협, 내가 계속 그들을 피해 숨어있을 수는 없소. 그렇지 않소?"
這時膽叟朱奇、頑童唐嘯,並肩兒排立在七王爺的身前,顯然是替七王爺阻擋暗器。七王爺心中很感動,停下了向外衝的腳步。
이때 담수 주기, 완동 당소가 나란히 칠왕야의 앞에 섰다. 칠왕야 대신에 암기를 막겠다는 것이 확실했다. 칠왕야는 마음 속으로 몹시 감동하여 밖을 향하던 걸음을 멈추었다.
楊玉燕左手握岳秀留下的雁翎刀,右手扣著四枚蜂翼鏢,低聲說道:「王爺,別讓岳大哥太為難,你如衝出荷軒,勢必把他的計劃佈置擾亂了。」
양옥연은 좌수에 악수가 남겨둔 안령도를 잡고 우수로는 네 개의 봉익표를 움켜쥐고 나직이 말했다.
"왕야, 악대가를 난처하게 하지 마세요. 당신이 만일 하화헌을 뛰쳐나가신다면 필시 그가 계획한 배치가 뒤죽박죽이 되어버릴 것입니다."
七王爺嘆口氣,道:「好吧!我不出去,但我也不要躲起來,我要站在這裡,看著諸位搏殺強敵的情形。」
칠왕야가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알겠소! 나가지 않겠소. 하지만 나도 숨어있지는 않겠소. 나는 이곳에 서서 제위들이 강적을 맞아 싸우는 정황을 지켜보겠소."
群豪都不便再動,只好由他,譚雲暗中下令,全力保護他的安全。岳秀和冷白對面而立,十二個手執兵刃的大漢,卻環佈一個半圓形,圍著岳秀。
군호들은 그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어 다들 더이상 움직이기 불편했다. 담운은 암중으로 명령을 내려 전력으로 그의 안전을 보호했다. 악수와 냉백은 마주보고 섰다. 열두 명의 손에 병기를 쥔 대한들은 반원형으로 둥그렇게 악수를 둘러쌌다.
冷白森沉一笑,道:「岳秀,我好像看明白了一件事。」
냉백이 음침하게 웃으며 말했다.
"악수, 나는 한 가지 사실을 분명하게 본 것 같소."
岳秀冷冷說道:「閣下有何見教?」
악수가 냉랭하게 말했다.
"귀하는 어떤 가르침이 있는가?"
冷白道:「你沒有能力控制大局。」
냉백이 말했다.
"당신은 대국을 공제할 능력이 없소."
岳秀道:「冷白,你一定要激起我的殺機麼?」
악수가 말했다.
"냉백, 그대는 기어이 나의 살기를 불러일으킬 텐가?"
冷白淡淡一笑,道:「岳秀,我們一動上手,佈守這周圍的人,就會全力衝向荷花軒,只要我能纏住你片刻工夫,整個荷軒,都將陷入一片火海之中。」
냉백이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악수, 우리가 싸움을 시작하면 이 주위에 배치되어 지키고 있는 사람들은 전력으로 하화헌을 향해 돌진할 것이오. 내가 당신을 잠깐만 당시의 발을 묶어놓을 수 있다면 하화헌 전체는 불바다 속에 빠질 것이오."
岳秀目光轉動,回顧了一眼,高聲說道:「我岳某人最不喜歡殺人,但如諸位迫我非要殺不可,那也是沒有辦法的事了?」
악수는 눈길을 돌려 한번 둘러보고는 큰 소리로 말했다.
"나 악모는 살인을 가장 좋아하지 않소. 하지만 만약 여러분들이 내가 살인하지 않으면 안되게끔 만든다면 그것도 방법이 없는 일이오."
冷白突然一提長劍,道:「岳秀,天山四傑以及黃姑娘,都再三告誡於我,知道你武功高強。……」
냉백이 돌연 장검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악수, 천산사걸(天山四傑) 및 황낭자(黃姑娘) 모두가 나한테 재삼 간곡히 경고를 해주어 당신의 무공이 고강함을 알고 있소..."
岳秀冷冷接道:「閣下也很高明,是我出道以來,所遇的罕見高手。」
악수가 냉랭하게 대꾸했다.
"귀하도 아주 고명하오. 내가 출도한 이래로 보기 드문 고수를 만났소."
冷白哈哈一笑,道:「誇獎,誇獎……」
냉백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과찬이오, 과찬..."
語聲一頓,又轉冷厲,接道:「在我們目下集於此地的人手中,兄弟算不上第一高手。」
잠시 멈추었다 또 싸늘하게 바뀌어 말을 이었다.
"지금 이 자리에 모인 우리 사람들 중에서 형제가 제일고수라고는 할 수 없소."
岳秀道:「這是威脅麼?」
악수가 말했다.
"그건 위협이오?"
冷白道:「不是,在下說得很真實。」
냉백이 말했다.
"아니오. 내 말은 진실이오."
岳秀心中暗驚,口中卻說道:「看來,閣下很謙虛。」
악수가 말했다.
"보아하니 귀하는 몹시 겸허하군."
冷白道:「岳秀,只怕你還不明白。」
냉백이 말했다.
"악수, 당신은 아직 잘 모르는 것 같군."
岳秀嗯了一聲,道:「冷兄如肯見告,在下洗耳恭聽。」
악수가 음, 하더니 말했다.
"냉형이 알려주겠다면 나는 귀를 씻고 듣겠소."
冷白的臉上,突然泛現出一股很奇怪的表情,道:「我想殺死你,甚至不擇手段,但我又不願太傷害她,這就是我遲疑著不和你動手的原因。」
냉백의 얼굴에 돌연 한 줄기 매우 기괴한 표정이 떠올랐다.
"나는 당신을 죽이고 싶소. 심지어 수단을 가리지 않고 죽이고 싶소. 하지만 나는 또 그녀의 마음을 너무 아프게 만들기는 원치 않소. 이것이 바로 내가 망설이며 당신과 싸우지 않는 이유요."
岳秀一皺眉,道:「冷兄,閣下的話,在下有些不太明白。」
악수가 검미를 찌푸리며 말했다.
"냉형, 귀하의 말은 내가 그리 잘 못알아듣겠소."
冷白道:「你不會用心去想想麼?」
냉백이 말했다.
"당신은 애써 생각할 줄 모르시오?"
岳秀淡淡一笑,岔開話題,道:「冷兄是不是龍鳳會中人?」
악수가 담담히 웃고는 화제를 딴 데로 돌려서 말했다.
"냉형은 용봉회 사람이오?"
冷白道:「那要看怎麼來說!」
냉백이 말했다.
"그건 어떻게 말하느냐에 달렸소!"
岳秀道:「是就是,不是就不是,冷兄這答覆不覺著有些藏頭露尾麼?」
악수가 말했다.
"맞으면 맞고 아니면 아닌 것이오. 냉형의 이 대답은 좀 감춘다고 느끼지 않소?"
冷白道:「到目前為止,在下還不是龍鳳會中的人,但在下以後也可能加入龍鳳會。」
냉백이 말했다.
"지금까지는 아직 용봉회 사람이 아니오. 하지만 나는 이후에 용봉회에 가입할 수도 있소."
岳秀點頭一歎,道:「也許冷兄有苦衷,不過兄弟想先說明一件事!」
악수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숨을 쉬고 말했다.
"어쩌면 냉형에게는 고충이 있구려. 그러나 형제는 우선 한 가지 사실을 분명히 말해두고 싶소."
冷白道:「好,你說。」
냉백이 말했다.
"좋소. 말하시오."
岳秀道:「只要我岳秀有口氣在,誰都別想衝入荷花軒,誰也不能傷害到七王爺。」
악수가 말했다.
"나 악수에게 숨이 붙어있는한 누구도 하화헌에 뛰어들 생각을 말아야 하며 누구도 칠왕야를 해칠 수 없소."
冷白道:「可悲的是兄弟非要生擒七王爺不可,或是把他斬在劍下,咱們之間,看來是沒有緩衝之法了。」
냉백이 말했다.
"슬프게도 형제는 칠왕야를 생포하거나 그를 베어버리지 않으면 안되니 우리들 간에는 완충 방법이 없어보이는구려."
岳秀道:「冷兄還不是龍鳳會中人,為什麼一定為龍鳳會賣命。」
악수가 말했다.
"냉형은 아직 용봉회 사람이 아닌데 왜 굳이 용봉회를 위해 목숨을 바치시오?"
冷白道:「岳兄亦非官場中人,何以要捨命保護七王爺。」
냉백이 말했다.
"악형 역시 관부의 사람이 아닌데 왜 목숨을 버려가며 칠왕야를 보호하시오?"
岳秀冷冷說道:「七王爺為人正直,佈政七省,是何等身份,如若身受傷害,必將引起動亂,大軍掩進之下,必將是血流漂杵,屍堆如山的慘事,為天下蒼生計,岳某人也應該保護他的安全。」
악수가 냉랭하게 말했다.
"사람됨이 정직하고 칠성(七省)에 선정을 펼치시는 칠왕야가 얼마나 신분이 있는 분이오? 만약 상해를 입게 되신다면 필시 대군(大軍)의 진군하에 필시 피가 강을 우리고 시체가 산처럼 쌓이는 참사가 벌어질 것이오. 천하창생을 위해 악모도 마땅히 그의 안전을 보호해야 하오."
冷白笑一笑,道:「江南七省的人,死定了,也完定了,也殺不到你岳秀……」
냉백이 웃으며 말했다.
"악수 당신을 죽이지 못해도 강남칠성의 사람들은 완전히 죽은 목숨이오..."
岳秀怒道:「冷白,就憑你這幾句話,就不配作個武士。」
악수가 노하여 말했다.
"냉백, 너의 그 몇 마디 말은 무사(武士)에 어울리지 않는다."
冷白雙目中暴射出逼人的寒芒,道:「岳秀,你要小心了。」
냉백은 두 눈에서 사람을 핍박하는 한망을 폭사시키며 말했다.
"악수, 조심하라."
突然一劍刺了過來。他的劍勢古怪,這一劍若點若劈,竟叫人瞧不出他真正攻擊之處。岳秀疾退一步,長劍斜劃出一劍。這也是一劍怪招,劍勢所指之處,既非敵人,又不是敵人劍招攻來的所在,完全刺空的劍法。
돌연 일검을 찔러왔다. 그의 검세는 괴이했다. 이 일검은 찍는 듯 쪼개는 듯 사람으로 하여금 진정으로 공격하는 곳을 알아내지 못하게 하였다. 악수는 재빠르게 한 걸음 물러나 장검으로 비스듬히 일검을 그어냈다. 이 일검도 괴초였다. 검세가 가리키는 곳은 적이 아니었으며 적의 검초가 공격해오는 곳 또한 아니었고 완전히 빈 곳을 찌르는 검법이었다.
但奇怪的是,冷白欲待欺進的身子,卻突然停了下來。原來岳秀這一劍,正好封住他身軀移動的方位,硬把他劍勢的變化給堵住。冷白的劍招,原來有極精的變化,但被岳秀一劍封住,整個的後續變化,都為之停頓下來。兩個人,又恢復對峙之勢。
하지만 기이한 것은 기울여 앞으로 나아가려던 냉백의 몸이 돌연 멈추었다. 원래 악수의 이 일검은 그의 몸이 이동하는 방위를 딱 맞추어 봉쇄하였으며 그의 검세의 변화로 틀어막은 것이었다. 냉백의 검초는 원래 극히 정묘한 변화가 있었지만 악수의 일검에 봉쇄되자 모든 후속 변화가 멈추고 말았다. 두 사람은 또 대치국면을 회복했다.
但環伺在一側的黑衣人,卻在冷白劍勢攻出的同時,直向荷軒衝去。岳秀冷笑一聲,突然飛躍而起,寒芒電掣,打了一個回轉,血光迸飛,衝在前面六個黑衣人,已有四個被攔腰斬作兩段。劍勢太快,快的如一道閃光,四個黑衣人來不及揮兵刃封架,來不及打出右手中扣著的暗器,人已濺血橫屍。
한 옆에서 엿보고 있던 흑의인들은 냉백의 검세가 공격해나옴과 동시에 곧장 하화헌을 향해 돌진했다. 악수가 냉소를 터뜨리더니 돌연 뛰어올랐다. 한망이 번개치듯 한 바퀴 돌았고 혈광이 날았다. 앞쪽으로 돌진하던 여섯 명의 흑의인들은 이미 네 명이 가로막혀 허리가 두 동강이 나버렸다. 검세는 너무도 빨랐다. 한 가닥 섬광 같이 빨라서 네 명의 흑의인들은 미처 병기를 휘둘러 막지도, 우수에 움켜쥔 암기를 쳐내지도 못한 채 이미 피를 뿌리며 시체가 되어 가로 누웠다.
但仍有兩個漏網之魚,直向荷軒衝去。兩個人影,疾如流矢一般,迎向了兩個衝向荷軒的黑衣人。兩個人影,疾如流矢一般,迎向了兩個衝向荷軒的黑衣人。兩個黑衣人,一揚左手,打出兩個雞蛋大小之物,右手兵刃,也同時迎向來人。
하지만 두 명은 그물을 빠져나간 물고기처럼 그대로 하화헌을 향해 돌진해갔다. 두 명의 인영이 하화헌을 향해 돌진하는 두 명의 흑의인을 향해 쏜살같이 맞이해갔다. 두 흑의인은 좌수를 떨쳐 두 개의 계란 크기의 물건을 쳐내고 우수의 병기는 동시에 오는 사람을 맞이했다.
攻向兩個黑衣人的,正是膽叟朱奇和頑童唐嘯。兩個人懸空一沉身軀,避過了迎面襲來的兩件暗器,閻羅判和子母金環,已然迎向了兩人的兵刃。一陣金鐵交鳴之聲,兩個黑衣人手中的單刀,全被封架開去。
두 흑의인을 향해 공격해간 것은 바로 담수 주기와 완동 당소였다. 두 사람은 공중에 뜬 몸을 가라앉혀 덮쳐오던 두 개의 암기를 피했으며 염라판과 자모금환은 이미 두 사람의 병기를 맞이했다. 한바탕 금철(金鐵)이 부딪히는 소리가 나더니 두 흑의인 수중의 단도는 완전히 막혀서 비켜갔다.
膽叟、頑童的子母金環和閻羅判,在封開了兩個黑衣人的刀勢之後,子母金環和閻羅判以疾快變化,各自攻出一招。兩個黑衣人在膽叟、頑童全力的施為之下,手中兵刃已被封開,金環、閻王判,已然再次臨頭。兩個人對架不及,一個被判芒穿胸而過,一個被金環砸碎了半個腦袋。
담수, 완동의 자모금환과 염라판은 두 흑의인의 도세를 막은 뒤 자모금환과 염라판의 재빠른 변화로 각기 일 초를 공격해냈다. 두 흑의인은 담수, 완동이 전력을 펼쳐내자 수중의 병기는 이미 막혀버렸고 금환, 염왕판은 이미 다시금 눈앞에 들이닥쳤다. 두 사람은 미처 막지 못하여 한 명은 염라판에 가슴이 관통당했고 한 명은 금환에 머리 반 쪽이 부서져 버렸다.
六個衝向荷軒的人,一齊橫屍慘死。但那兩件雞蛋大小的暗器,卻直向荷軒上撞去。江湖浪子歐陽俊,揚手打出西雙燕尾標,懸空擊落了兩件暗器。但聞蓬然一聲,兩枚暗器,立刻爆裂,化成了一團藍色火焰。一團火焰,落在了一具屍體之上,立刻熊熊燃燒起來。
하화헌을 향해 돌진하던 여섯 명은 일제히 처참하게 죽어 시체가 되었다. 하지만 두 개의 계란 크기의 암기는 곧장 하화헌을 향해 부딪혀갔다. 강호랑자 구양준이 손을 떨쳐 네 개의 연미표(燕尾標)를 쳐내어 두 암기를 공중에서 쳐서 떨어뜨렸다. 펑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두 암기는 즉시 폭발하여 한 무더기 남색 화염이 되었다. 한 무더기의 화염이 한 구의 시체 위에 떨어지자 즉시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七王爺一皺眉頭,道:「這些東西是何物所制,如此惡毒。」
칠왕야가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이 물건들은 어떤 것으로 만들었길래 이같이 악독할까?"
譚雲道:「用陰磷製成歹毒暗器,江湖上也不多見。」
담운이 말했다.
"음린(陰磷)을 이용하여 만든 악독한 암기입니다. 강호에서도 자주 보이는 것이 아니지요."
七王爺點點頭,道:「看來他們已把所有的惡毒之物,全都用上了。」
칠왕야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보아하니 그들은 이미 온갖 악독한 물건들을 모조리 사용하는구려."
寫來很慢,其實這些變化,也不過一轉身的工夫。膽叟、頑童擊斃了兩個黑衣人後,立刻又退回原位,守在荷花軒的門口。冷白被岳秀一劍封住了變化之後,心中忽然生出了驚慄之感,不禁一呆,一時間忘記了出手攻敵。也幸得他這一呆,才使岳秀騰出手來,殺死了四個攻向荷花軒的人。眼看岳秀長虹經天一般的劍勢,另外六個黑衣人,嚇得站在當地,呆呆的不敢再向前衝進。
묘사하자면 아주 느리지만 사실 이 변화는 몸 한 바퀴 돌리는 시간에 불과했다. 담수, 완동은 두 흑의인을 쳐죽인 뒤에 즉시 원래 위치로 물러나서 하화헌 문을 지켰다. 냉백은 악수의 일검에 변화가 봉쇄된 뒤 마음 속으로 문득 놀랍고 떨리는 느낌이 생겨나 저도 모르게 멍해져 일시지간 출수하여 적을 공격하는 것도 잊고 있었다. 그가 이렇게 멍해있는 덕분에 악수는 뛰어올라 출수하여 하화헌을 향해 공격하던 네 명을 죽인 것이었다. 하늘을 가로지르는 길다란 무지개 같은 악수의 검세를 본 다른 여섯 명의 흑의인들은 겁을 집어먹고 그 자리에 멍하니 선 채 감히 더이상 앞으로 돌진하지 못했다.
冷白如夢初醒般,長長吁一口氣,道:「閣下的劍勢,果然是高明的很。」
냉백은 꿈에서 깬 듯 길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귀하의 검세는 과연 대단히 고명하구려."
岳秀道:「冷兄,你不是龍鳳會中人,似乎用不著替他們賣命了。」
악수가 말했다.
"냉형, 당신은 용봉회 사람이 아니오. 그들을 위해 목숨을 걸 필요가 없는 듯 하오."
冷白苦笑一下,道:「岳秀,每個人都有一個心願,尤其像你我這樣的人,我在未遇到你岳秀之前,我對心願的實現充滿著信心。但不幸的世上竟有你這樣一個人,所以今天不是你死便是我亡。」
냉백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악수, 사람마다 하나의 심원(心願)이 있소. 당신이나 나같은 사람은 특히 더 그렇소. 나는 악수 당신을 만나기 전에 심원을 실현하리라는 믿음이 충만했소. 하지만 불행히도 세상에는 당신과 같은 사람이 있구려. 그래서 오늘 당신이 죽지 않으면 내가 죽어야 하오."
岳秀道:「冷兄,我不明白你的話。」
악수가 말했다.
"냉형, 나는 당신 말을 잘 모르겠소."
冷白長長嘆息一聲:「我是個很自負的人,我相信自己劍術上的成就,也有些自負才貌,我不想有一個強過我……」
냉백이 길게 탄식하고는 말했다.
"나는 몹시 자부심이 있는 사람이오. 검술상의 성취, 재주와 용모도 자부하고 있었소. 나를 능가하는 자가 한 명이라도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았소..."
岳秀淡淡一笑,接道:「冷兄,言重了。」
악수가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냉형, 말이 과했소."
冷白厲聲說道:「更不該我們竟然碰了頭。」
냉백이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들은 만나지 말았어야 했소."
突然揚手一劍,刺了過來。
돌연 손을 떨쳐 일검을 찔러왔다.
岳秀揮劍一擋,道:「冷兄,咱們各行其是,本不相干……」
악수가 검을 휘둘러 막고는 말했다.
"냉형, 우리는 본래 서로 상관이 없으니 각자 옳다고 생각하다는 대로 합시다..."
冷白已然不聽岳秀的解說,劍招迅速,一劍快一劍,迅速詭異的劍勢,無一不是指向岳秀的大穴要害。岳秀連封開冷白一十八劍,不禁心頭火起,而且也感覺到對方的劍招,一劍重過一劍,顯然是全力拚命的打算,只好也全力施為,展開反擊。
냉백은 이미 악수가 달래는 말을 듣지 않았다. 검초가 신속함은 갈수록 더했다. 신속하고 종잡을 수 없는 검세는 악수의 요해대혈을 향하지 않는 것이 없었다. 악수는 연달아 냉백의 십팔 검을 막아내고 마음 속에서 절로 화가 치밀었다. 그리고 상대방의 검초가 갈수록 묵직해져 확실히 목숨을 걸고 전력을 다하려는 것이었다. 그도 전력을 펼쳐 반격을 전개할 수 밖에 없었다.
這兩大劍手,全力施為之後,劍氣寒芒,遠波到一丈開外。餘下的六個黑衣人,竟然被那劍氣所阻,無法越雷池一步。這時岳秀和冷白都已融合於重起的劍氣寒芒之中,已然無法分出敵我。
이 두 대검수(大劍手)가 전력을 펼치자 검기와 한망이 멀리 일 장 밖에까지 이르렀다. 남은 여섯 명의 흑의인은 그 검기에 가로막혀 그 자리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이때 악수와 냉백은 겹겹이 일어난 검기와 한망 속에 파묻혀 이미 적아(敵我)를 구분할 수가 없었다.
七王爺從來沒有見過這樣的惡鬥,只看得提心吊擔,驚愕萬分,側頭問道:「譚少俠,我那岳兄弟能不能勝過敵手?」
여태껏 이런 악투를 본 적 없는 칠왕야는 보고 있자니 조마조마하고 겁이 났으며 몹시 경악하여 고개를 틀어 물었다.
"담소협, 악형제가 적을 이길 수 있겠소?"
譚雲道:「岳兄武功精博,浩瀚如海,冷白決非敵手。」
담운이 말했다.
"악형의 무공은 정심박대(精深博大)하고 바다같이 드넓어 냉백은 결코 적수가 못됩니다."
一語甫落,突然寒芒斂收,劍光消隱,緊接著耳際間響起一聲慘叫。
말이 떨어지자마자 돌연 한망이 거두어지고 검광이 사라졌다. 곧이어 귓가에 한 마디 처참한 비명이 들렸다.
七王爺心頭一震,大聲叫道:「岳兄弟,你好麼?」
칠왕야는 떨리는 가슴으로 크게 소리쳤다.
"악형제, 자네 괜찮은가?"
回聲傳入耳中,道:「小弟尚好,有勞王爺懸念了。」
대답소리가 귀속으로 전해졌다.
"소제는 아직 괜찮습니다. 왕야께 걱정을 끼쳐드렸군요."
定神看去,只見岳秀捧劍而立,那冷白卻全身浴血,倒摔在七八尺外,握劍的右臂齊肩而斷,跌落在身體旁側。但冷白確有過人的強悍,那樣重的傷勢,竟然一挺身站了起來。他全身的衣服,大都為鮮血染濕,站起來有如一個血人般。原來蒼白的臉上,更顯得有些蒼白。七王爺目睹這些江湖人的亡命豪勇,不禁為之一呆。
주의깊게 바라보니 악수는 검을 치켜들고 서있고 냉백은 전신에 피를 뒤집어 쓴 채 칠팔 척 밖에 쓰러져 있었다. 검을 잡은 오른팔은 어깨에서 잘려 몸뚱이 옆에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냉백은 확실히 남들보다 뛰어난 강인함이 있었다. 그렇게 심한 상세에도 몸을 펴서 일어났다. 그는 전신의 의복이 선혈에 젖은 채로 한 명의 혈인(血人) 같이 일어섰다. 원래 창백했던 얼굴은 더한층 창백했다. 칠왕야는 이들 강호인의 필사적인 호기와 용기에 멍해지는 것을 금하지 못했다.
岳秀冷冷說道:「冷白,不要太逞強,你傷的很重,如若不及早止血,敷藥,失血過多,會要你的命。」
악수가 냉랭하게 말했다.
"냉백, 너무 호기부리지 마시오. 당신의 상처는 몹시 심하오. 만약 일찌감치 지혈하고 약을 바르지 않는다면 과다한 출혈은 당신의 목숨을 앗아갈 것이오."
冷白淒厲一笑,道:「岳秀,你這一劍,不但斬了我一條右臂,使我變成殘廢,也同時斬去了我所有的希望,你最好能把我立刻殺死。」
냉백이 처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악수, 당신의 이 일검은 나의 오른팔 하나를 베어 나를 불구로 변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나의 모든 희망을 베어버렸소. 당신은 나를 즉시 죽이는 것이 가장 좋소."
岳秀道:「我岳秀不會殺一個已無再戰之力的人。」
악수가 말했다.
"나 악수가 더이상 싸울 힘이 없는 사람을 죽일 리가 없소."
冷白道:「你記著,我還有左手,我還有兩條完好的腿和一口氣在,只要我活著,我們這仇恨就不能算了,你不但殘了我的身軀,也傷害了我的心。」
냉백이 말했다.
"기억하시오. 나에게는 아직 왼손이 있소. 나는 또 멀쩡한 두 다리와 숨이 붙어있소. 내가 살아있기만 한다면 우리의 이 원한은 그냥 넘어갈 수 없소. 당신은 나의 몸을 불구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나의 마음도 상처를 내었소."
岳秀一笑道:「冷白,那是以後的事了,至少你現在應該先療好你的傷勢,你如想找我岳某人報仇,最重要的一件事,就是先保住性命。」
악수가 웃더니 말했다.
"냉백, 그건 이후의 일이오. 적어도 지금 당신은 우선 상세를 치료해야 하오. 당신이 만일 나 악모를 찾아와 원수를 갚고자 한다면 목숨을 보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오."
冷白似是心中有著無比的激動,傷疼氣怒的混合之下,人再也支持不住,一跤又跌摔在地上。
냉백은 마음 속에 비할 수 없는 격동이 이는 듯 했다. 상처의 통증과 분노가 뒤섞여 더이상 지탱하지 못하고 땅에 또 쓰러져버렸다.
岳秀俊臉上泛出一片冷肅的殺機,環顧了幾個站在一側的黑衣大漢,道:「你們如是相信手中的暗器,快過我的長劍,儘管出手,我不願殺你們這些奴才,想活命都給我退回去。」
악수의 준수한 얼굴에는 싸늘한 살기가 떠올랐다. 한 옆에 서있는 흑의대한들을 빙 둘러보고는 말했다.
"너희들 수중의 암기가 나의 장검보다 빠르다고 믿는다면 얼마든지 출수하라. 나는 앞잡이들인 너희를 죽이기를 원치 않는다. 살고 싶거든 썩 물러나거라."
他劍劈四人,重創冷白,技震全場,使幾個還活著的黑衣人,心神已為震住,竟然身不由己地往後退去。但聞幾聲慘叫,那向後退去的黑衣人,忽然間都倒了下去。六個白衣仗劍的女婢,長劍上還滴著鮮血。
그의 검이 네 사람을 쪼개어 버리고 냉백에게 중상을 입히자 아직 살아있는 몇 명의 흑의인들은 이미 심신이 뒤흔들려 무의식중에 뒤로 물러갔다. 몇 마디 처참한 비명소리가 들리더니 뒤로 물러가던 흑의인들이 별안간 모두 쓰러졌다. 백의에 검을 든 여섯 명의 여비들 장검에서는 선혈이 떨어지고 있었다.
她們殺人的手法不但快,而且還很辣,六個黑衣大漢,都是被攔腰斬作兩段。一看六個白衣女婢的出劍手法,岳秀就不禁一皺眉頭。那是一種很詭異的出劍手法。
그녀들의 살인수법은 빠를 뿐만 아니라 아주 악랄했다. 여섯 흑의대한은 모두 허리가 두 동강이 나버렸던 것이다. 여섯 백의여비들의 출검수법(出劍手法)을 보자 악수는 미간이 찌푸려지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그것은 일종의 아주 궤이한 출검수법이었다.
茶花叢中,緩步行出來了七王爺的夫人。娟娟、秀秀兩個女婢,分侍左右,手中也都執著長劍。銀嬤、鐵嬤,緊隨在身後。她穿著一身鵝黃色的羅裙短衫,赤著手未帶兵刃。蓮步細碎,緩緩行向了岳秀。六個白衣執劍的女婢,橫劍前導,行近岳秀時分列兩側。
동백꽃 덤불 속에서 칠왕야의 부인이 천천히 걸어나왔다. 연연, 수수 두 여비가 좌우로 나누어 호위하는데 수중에 장검을 쥐고 있었다. 은부, 철부가 뒤를 바짝 따랐다. 그녀는 일신에 아황색의 비단치마와 단삼을 입고 병기를 지니지 않는 맨손이었다. 걸음을 옮겨 악수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여섯 명의 백의에 검을 쥔 여비들은 검을 가로들고 앞에서 인도하다가 악수에게 가까이 갔을 때 양 옆으로 나뉘었다.
黃衣女回顧了躺在地上的冷白一眼,道:「扶他下去。」
황의녀는 땅에 누운 냉백을 돌아보며 말했다.
"그를 부축해 가거라."
鐵嬤應了一聲,抱起冷白轉身奔去。
철부가 대답하고는 냉백을 안아 일으키더니 뒤돌아 달려갔다.
微抬星目,掃掠了岳秀一眼,道:「閣下好威風啊!好煞氣。」
눈을 살짝 들어 악수를 쓸어보고는 말했다.
"귀하는 위풍이 대단하군요! 대단한 살기군요."
為了七王爺的顏面,岳秀不能太失禮,一抱拳,道:「在下岳秀,見過王嫂夫人。」
칠왕야의 체면을 위해 악수는 너무 실례를 할 수가 없어 포권하더니 말했다.
"악수가 왕수부인(王嫂夫人)을 뵙겠습니다."
朱夫人冷冷說道:「用不著給我做作,我是誰,你已經很清楚了。」
주부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내가 누구인지 당신은 이미 잘 알고 있으니 꾸며낼 필요 없어요."
岳秀道:「不論你是誰,但至少你還是七王爺夫人的身份。」
악수가 말했다.
"당신이 누구든 적어도 아직은 칠왕야 부인의 신분입니다."
朱夫人冷笑一聲,道:「不錯,我是這坐王府中主人,朱毅只不過還具有一個名義罷了。」
주부인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그래요. 내가 왕부에서 주인이고 주의는 단지 한 명의 형식적인 이름만 가진 것에 불과할 뿐이지요."
岳秀道:「這是你的想法,但七王爺是七王爺,他一點沒有損失的安居荷軒,就是你夫人佈下了天羅地網,我岳秀也自信保七爺衝出此地。」
악수가 말했다.
"그건 당신의 생각입니다. 칠왕야는 칠왕야십니다. 그분은 조금의 손실도 없이 하화헌에 편안히 계십니다. 설령 부인 당신이 천라지망을 펼쳤다 하더라도 나 악수는 칠왕야를 보호하여 이곳을 뚫고나갈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朱夫人道:「別把話說得太滿,你岳秀一個人也許還有脫身之望,帶著朱毅決辦不到。」
주부인이 말했다.
"너무 자신만만하게 말하지 말아요. 악수 당신 한 명은 어쩌면 벗어날 가망이 있겠지만 주의를 데리고는 결코 해낼 수 없어요."
岳秀道:「我們只要守住這荷花軒,就可能有大批的官軍施援。」
악수가 말했다.
"우리가 이 하화헌을 지키기만 하면 지원할 관군들이 있을 것입니다."
朱夫人淡淡一笑,道:「岳秀,你可是在做夢麼?」
주부인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악수, 당신은 아무래도 꿈을 꾸고 있군요?"
岳秀道:「夫人忘了,我們已放出了求救的信號。」
악수가 말했다.
"부인은 잊으셨군요. 우리는 이미 구조신호를 내보냈습니다."
朱夫人道:「你也別忘了,這王府中,雖只有我這一個掛名的王爺夫人,但卻有三個七王爺。」
주부인이 말했다.
"당신도 잊지 마세요. 이 왕부에서 비록 왕야부인으로 이름을 걸고 있는 사람은 오직 나 한 사람이지만 칠왕야는 세 명이 있답니다."
岳秀心頭大震,暗道:「果然設計的很精密,她早已選好七王爺的替身。」
악수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아 속으로 생각했다.
'과연 정밀한 설계로구나. 그녀는 벌써 칠왕야의 대체자를 잘 뽑았두었다.'
心中念轉,表面上仍然保持著平靜,道:「真金不怕火,七王爺只要能安居府內,就算你們有多少替身,那又奈何?」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표면상으로는 여전히 평정을 유지한 채 말했다.
"진짜 금은 불을 두려워하지 않지요. 칠왕야께서 왕부 안에 평안히 계시기만 하다면 설령 당신들에게 얼마나 많은 대체자가 있다손 치더라도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朱失人道:「只要一個替身,就可以嚇退官軍……」
주부인이 말했다.
"한 명의 대체자만 있어도 관군에게 호통쳐서 물러가게 할 수 있지요..."
語聲一頓,接道:「你走開去,我要朱爺親自談談。」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당신은 비켜나세요. 나는 주나으리와 직접 담판해야겠어요."
但聞七王爺聲音,傳了過來道:「岳兄弟,要她來跟我談談也好。」
칠왕야의 음성이 전해져왔다.
"악형제, 그녀가 와서 나와 담판을 짓도록 해도 괜찮네."
岳秀應了一聲,回顧了朱夫人一眼,道:「可以,但只許你一個接近荷軒。」
악수가 대답하고 주부인을 돌아보며 말했다.
"좋습니다. 하지만 당신 한 사람만 하화헌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任是她朱夫人詭計多端,但對岳秀仍有三分畏懼,冷冷道:「支開了我的侍衛,你可單獨對我出手。」
주부인이 꾀가 많다고 하더라도 악수에 대해서는 삼 푼은 무서워했다. 냉랭하게 말했다.
"나의 시위들을 따돌리고 당신은 단독으로 나에게 출수하겠군요."
岳秀道:「只要你不對七王爺施下毒手,岳秀保證不會出手攻擊。」
악수가 말했다.
"당신이 칠왕야께 독수를 펼치지만 않는다면 악수는 출수하여 공격하지 않을 것임을 보증합니다."
朱夫人道:「岳秀,君子一言。……」
주부인이 말했다.
"악수, 군자의 일언은..."
岳秀道:「駟馬難追。」
악수가 말했다.
"번복하지 않습니다."
朱夫人道:「好吧!你閃開。」
주부인이 말했다.
"좋아요! 비키세요."
岳秀道:「你沒有帶兵刃麼?」
악수가 말했다.
"당신은 병기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朱失人道:「你要不要搜搜我?」
주부인이 말했다.
"나를 수색하려고요?"
岳秀道:「搜倒不用了,不過我要告訴你一件事,你如對七王爺有什麼不敬之處,在下立刻可以取你之命,大約你會相信我的話了。」
악수가 말했다.
"수색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당신에게 알려드리는데, 만일 당신이 칠왕야께 무슨 불경(不敬)한 점이 있으면 저는 즉시 당신의 목숨을 취할 것입니다. 아마 당신은 내 말을 믿을 겁니다."
朱夫人冷哼一聲,舉步向前行去。岳秀長劍一擺,放過了朱夫人,攔住了銀嬤、娟娟、秀秀。
주부인은 차갑게 흥, 코웃음을 치더니 걸음을 옮겨 앞으로 걸어갔다. 악수는 장검을 흔들어 주부인을 지나가게 하고는 은부, 연연, 수수를 막아섰다.
娟娟一探手,肩上的長劍也出了鞘,冷冷道:「你閃開。」
연연은 손을 내밀어 어깨 위의 장검을 뽑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비켜요."
岳秀暗運真力,全身的勁力都貫注在劍上,一口平常的寶劍,在岳秀真力貫注下,閃動起一層濛濛的白芒。
악수는 몰래 진력을 운용하여 전신의 공력을 검에 주입했다. 평범한 보검이 악수가 진력을 주입하자 희뿌연 백망이 번뜩이기 시작했다.
冷然一笑,岳秀緩緩說道:「娟娟,你自信比你的主人功力如何?」
냉연하게 웃더니 악수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연연, 당신 주인의 공력과 비교하여 어떻다고 믿고있소?"
娟娟道:「武功一道,博雜萬端,我們主人之高,自非我所能及,但我相信可以和你對上幾劍?」
연연이 말했다.
"무공의 길은 넓고 복잡하기 이를 데 없지요. 우리 주인의 공력의 높이는 자연 내가 미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당신과 몇 검은 대적할 수 있다고 믿어요."
岳秀道:「好!只要能封開我攻你的一劍,我就放你過去。」
악수가 말했다.
"좋소! 내가 공격하는 일 검을 막아내기만 한다면 당신이 지나가도록 내려버두겠소."
娟娟道:「你是男子漢,說話可得算數。」
연연이 말했다.
"당신은 남자이니 말에 책임을 져야해요."
岳秀道:「眾目睽睽,岳秀豈能言而無信。」
악수가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보고 있는데 악수가 어찌 말에 신용이 없을 수 있겠소?"
娟娟冷笑一聲,道:「岳秀你太狂了。」
연연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악수, 당신은 너무도 거만하군요."
岳秀淡淡一笑,道:「姑娘接下了我這一劍,再說不遲。」
악수는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낭자가 나의 일 검을 받아내고 나서 말해도 늦지 않소."
劍勢緩緩推出,刺向娟娟的前胸。娟娟原想偷巧,避開了岳秀一劍,然後再拿話激他,使他就範,放過自己。那知岳秀早已料到此點,劍勢攻出,緩慢異常。
검세를 천천히 밀어내어 연연의 가슴을 향해서 찔렀다. 연연은 원래 힘들이지 않고 악수의 일검을 피해내고, 그런 다음 다시 말로 그를 자극하여 순순히 자기를 보내주게끔 할 생각이었다. 악수가 그 점을 벌써 예상했음을 어디 알았겠는가? 검세는 유달리 완만하게 공격해 나왔다.
在娟娟看來,岳秀的劍勢,很可能攻向她全身任何一處。在無法選擇之下,娟娟只有揮劍攻去。雙劍交觸,娟娟感覺到右腕上起了一陣強烈的震動,手中一柄精鋼寶劍,竟如朽木一般,斷作兩截。
연연이 보니 악수의 검세는 그녀의 전신 어떤 곳이라도 공격할 수 있었다. 선택할 수 없는 상황하에서 연연은 오직 검을 휘둘러 공격해갈 수 밖에 없었다. 두 검이 서로 맞닿자 연연은 오른 팔에 강렬한 진동을 느꼈다. 손 안의 한 자루 정강보검(精鋼寶劍)은 썩은 나무처럼 두 동강이 나버렸다.
岳秀長劍輕揮,閃起了兩朵劍花,寒芒一閃,冷森的劍芒,已然逼在娟娟的咽喉之上。冷冷說道:「娟娟,妳們非我之敵,再要逞強,那是自尋死路。」
악수는 장검을 살짝 휘둘러 두 송이 검화를 일으켰다. 한망이 번쩍, 하더니 싸늘한 검망은 이미 연연의 인후(咽喉)에 다가와 있었다. 악수가 냉랭하게 말했다.
"연연, 그대들은 나의 적수가 아니오. 더이상 잘난 척하며 으스대지 마시오. 그건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오."
明明知道岳秀手中是一把凡鐵打造的寶劍,但竟把自己的長劍斷作兩截,這不但使得娟娟心中震驚,就是秀秀和鐵嬤等,也為之心神震動,不敢再妄行逞強。
악수 수중에는 철을 두드려 만든 한 자루의 평범한 보검임을 잘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장검을 두 동강내버리자 연연은 마음 속으로 소스라치게 놀랐다. 수수와 철부 등도 심신이 떨려서 감히 더이상 위세를 부리며 경거망동하지 못했다.
再說朱夫人直行到荷花軒外,卻為朱奇,唐嘯攔住了去路,道:「夫人可以停步了。」
한편 주부인은 그대로 걸어서 하화헌 밖에 도착했다. 주기, 당소가 가는 길을 막아서서 말했다.
"부인은 걸음을 멈추시오."
七王爺冷冷說道:「你究竟是什麼人?」
칠왕야가 냉랭하게 말했다.
"그대는 도대체 누구인가?"
未夫人微微一笑,道:「你連自己的妻子也不想認了麼?」
주부인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당신은 자신의 처까지 인정하지 않으실 작정인가요?"
七王爺冷冷說道:「我沒有你這樣的妻子,你是一個大逆不道的叛徒,禍及滿門,罪誅九族。」
칠왕야는 냉랭하게 말했다.
"나는 그대와 같은 그런 처가 없다. 그대는 대역부도(大逆不道)한 반도(叛徒)이며, 화(禍)가 온 가문에 미쳐 구족을 멸할 죄이다."
朱夫人笑一笑,道:「真有那樣大的罪麼?你還只是一個王子的身份。……」
주부인이 웃더니 말했다.
"정말 그렇게 큰 죄입니까? 당신은 아직 왕의 신분일 뿐인데요..."
七王爺怒聲接道:「不信你就試試看?」
칠왕야가 노성으로 대꾸했다.
"믿지 못하겠거든 시험해보겠느냐?"
朱夫人道:「不談這些公事了,咱們還是談談私情吧?」
주부인이 말했다.
"그런 공적인 일이 아니라 우리 사사로운 정을 이야기하는 것 아닌가요?"
七王爺道:「什麼私情?」
칠왕야가 말했다.
"무슨 사사로운 정이더냐?"
朱夫人道:「有一件事,我覺得對你十分抱歉?」
주부인이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 몹시 미안하게 느끼는 것이 하나 있어요."
七王爺道:「你抱歉的地方太多了,萬死不足以恕。」
칠왕야가 말했다.
"네가 미안할 점이 너무도 많다. 만 번 죽어도 용서받기에 부족하지."
朱夫人道:「夫婦之間,那有這樣大的仇恨,賤妾抱歉的這些年來,我一直在生著一種病,不敢以真正的面目和你相見,想不到近日,我的病已痊,正準備和七王爺以真正面目相見,卻被岳秀一攪合,鬧出了這樣一場紛爭……」
주부인이 말했다.
"부부지간에 그렇게 커다란 원한이 어디 있나요. 천첩은 요 몇 년 동안 미안했어요. 나는 줄곧 병이 나서 감히 진정한 면목으로 당신을 대하지 못했어요. 생각지 못하게 최근에 나의 병이 나아서 칠왕야와 진정한 면목으로 만날 참이었는데, 악수가 찬물을 끼얹어 이렇게 한바탕 분쟁이 벌어졌군요..."
七王爺接道:「如沒我那岳秀兄弟的攪合,只怕我的老命已送在你們的手中。」
칠왕야가 말했다.
"만일 악수 형제가 뒤집어 버리지 않았다면 나의 이미 그대들 손에 목숨을 빼앗겼을 것이다."
朱夫人道:「七王爺言重了,咱們怎麼傷害到七王爺……」
주부인이 말했다.
"칠왕야, 말씀이 심하시군요. 우리가 어찌 칠왕야를 해치겠어요..."
七王爺一揮手,接道:「夠了,夠了,咱們不用再談下去了。」
칠왕야가 손을 내저으며 대꾸했다.
"됐다, 됐어. 더이상 이야기할 필요 없다."
朱夫人笑一笑,道:「王爺,你還沒有見過我的真正面目,這樣決定了,不覺得太過決絕麼?」
주부인이 웃으며 말했다.
"왕야, 당신은 아직 나의 진정한 면목을 보신 적 없는데 그렇게 결정하시면 너무 단호하다고 느끼지 않으세요?"
七王爺道:「你給我滾開去,我不想見到你。」
칠왕야가 말했다.
"썩 꺼져라. 나는 너를 보고 싶지 않다."
朱夫人道:「哎喲!我的七王爺,幾年的夫妻了,什麼事都可以商量嘛。」
주부인이 말했다.
"에그! 나의 칠왕야, 몇 년간 부부로 지냈으니 무슨 일도 상의할 수 있어요."
七王爺冷峻的說道:「住口,就算你舌燦蓮花,我也不會信你的話了。」
칠왕야가 냉준하게 말했다.
"닥쳐라. 설령 네가 번지르하게 말하더라도 나는 너의 말을 믿을 수가 없다."
朱夫人無可奈何的說道:「王爺如此決絕,看來賤妾是無法說服你王爺了。」
주부인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왕야께서 이처럼 단호하시니 천첩은 왕야 당신을 설득할 수 없을 듯 하군요."
七王爺道:「所以你用不著多費口舌。」
칠왕야가 말했다.
"그러니 너는 더이상 입아프게 말할 필요 없다."
朱夫人道:「不管怎麼說,咱們是夫妻一場,我應該以真正的面目和你見見才是。」
주부인이 말했다.
"어찌 되었든 우리는 한동안 부부였어요. 내가 응당 진정한 면목을 당신에게 한번 보여드리는 것이 맞겠지요."
一面說話,伸手取下了臉上的人皮面具。七王爺只覺眼睛一花,眼前出現了一張絕世無倫的面孔。膽叟、頑童都是見多識廣的人,行走江湖,閱人多矣!但也沒有見過這樣美媚入骨的女人,不禁一呆。譚雲、歐陽俊,也都看的心頭震動了一下。七王爺更是看的心頭鹿撞,目瞪口呆。他絕沒有想到,為自己作了數年王妃的人,竟然是如此的美麗。
말을 하면서 손을 뻗어 얼굴의 인피면구를 벗었다. 칠왕야는 눈이 환해지는 느낌이었다. 눈 앞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절세적인 얼굴이 출현한 것이다. 담수, 완동은 모두 견식이 넓고 많은 사람이다. 강호를 다니며 얼마나 많은 사람을 겪었던가! 하지만 이렇게 뼈에 사무치도록 아름답고 어여쁜 여인을 본 적이 없기에 멍해지는 것을 금하지 못했다.
담운, 구양준도 다들 보고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칠왕야는 훨씬 더 가슴이 쿵쿵, 뛰면서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입이 떡 벌어졌다. 그는 수 년간 왕비였던 사람이 놀랍게도 이처럼 아름다웠을 줄은 절대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目睹七王爺如醉神情,朱夫人忍不住嫣然一笑,道:「王爺,當真的不肯回心轉意麼?」
칠왕야의 취한 듯한 표정을 본 주부인은 참지 못하고 생긋, 웃으며 말했다.
"왕야, 정말 생각을 돌리지 않으실 건가요?"
七王爺用口水潤一下乾焦的雙唇,道:「你……你……究竟是什麼人?」
칠왕야는 바짝 마른 입술을 침으로 적시고는 말했다.
"너...너는 도대체 누구냐?"
朱夫人輕顰了一下柳眉兒,緩緩說道:「我是你的妻子啊!一人之下,萬萬人之上的七王爺夫人。」
주부인은 버들눈썹을 살짝 찌푸리더니 천천히 말했다.
"나는 당신의 아내예요! 일인지하(一人之下), 만인지상(萬人之上)인 칠왕야의 부인이지요."
七王爺道:「你不是常大將軍的女兒麼?」
칠왕야가 말했다.
"너는 상대장군의 딸이 아니렷다?"
朱夫人笑一笑,道:「王爺,我是不是常大將軍的女兒你也無法肯定,是麼?」
주부인이 웃으며 말했다.
"왕야, 내가 상대장군의 딸인지 아닌지는 당신도 확신할 수 없어요. 그렇지요?"
七王爺道:「她和我夫妻數年,我怎會認不出來呢?」
칠왕야가 말했다.
"그녀는 나와 부부로 수 년간 보냈는데 내 어찌 몰라보랴?"
朱夫人道:「你如真的能認出常姑娘,那就一眼可以分辨出我是不是常姑娘。」
주부인이 말했다.
"당신이 정말로 상낭자를 알아볼 수 있다면 내가 상낭자인지 단번에 분간해낼 수 있겠지요."
目光一掠譚雲等人,接道:「目下守在你身側的都是武林中人,你不用顯慮什麼?不論什麼話,都可以暢所欲言了。」
시선이 담운 등을 스치더니 말을 이었다.
"지금 당신 곁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가 무림인들입니다. 당신은 아무 것도 염려할 필요 없지 않나요? 무슨 말이든 속시원히 할 수 있어요."
七王爺道:「就算是王府中人都在此地,我也一樣暢所欲言。」
칠왕야가 말했다.
"왕부의 사람들이 모두 이 자리에 있다고 하더라도 나는 마찬가지로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할테다."
朱夫人嬌態橫生的微微一笑,道:「那很好,咱們現在可以談談了。」
주부인이 교태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주 잘 됐군요. 우리 이제 담판을 지을 수 있겠군요."
七王爺道:「有什麼好談的?」
칠왕야가 말했다.
"무슨 담판을 지을 것이 있는가?"
朱夫人笑一笑,道:「賤妾請教王爺的第一件事是,王爺是否還承認妾身的身份?」
주부인이 웃으며 말했다.
"천첩은 첫 번째 일에 대한 왕야의 가르침을 청합니다. 왕야는 첩신의 신분을 인정하실 건가요?"
七王爺道:「妳有什麼身份?」
칠왕야가 말했다.
"너에게 무슨 신분이 있는가?"
朱夫人道:「王爺夫人的身份!」
주부인이 말했다.
"왕야부인의 신분이지요!"
譚雲低聲說道:「王爺,和她扯下去,看看她的用心何在?」
담운이 나직이 말했다.
"왕야, 그녀와 이야기를 계속 하시며 그녀의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 한번 보시지요?"
七王爺原本想發作出來,但聽得譚雲的一番話後,緩緩說道:「我如承認了你的身份將如何?」
칠왕야는 원래 발작하려고 했지만 담운의 말을 들은 뒤 천천히 말했다.
"내가 그대의 신분을 인정하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朱夫人淡淡一笑,道:「認了我,咱們還是夫妻。」
주부인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나를 인정한다면 우리는 부부지요."
七王爺道:「不認呢?」
칠왕야가 말했다.
"인정하지 않는다면?"
朱夫人道:「這我就很難說出口了?」
주부인이 말했다.
"그건 내가 입 밖에 내기가 아주 어렵겠지요?"
七王爺道:「不妨事?你有什麼話,只管請說。」
칠왕야가 말했다.
"괜찮다. 할 말이 있다면 얼마든지 말하라."
朱夫人道:「你不怕太難聽麼?」
주부인이 말했다.
"당신이 듣기에 몹시 거북하실 텐데요?"
七王爺道:「不妨事,不論什麼難聽的話,你只管說出來。」
칠왕야가 말했다.
"괜찮다. 어떤 듣기 거북한 말이든 얼마든지 말하라."
朱夫人道:「唉!你既然不怕難看,我就據實而言了。」
주부인이 말했다.
"후! 당신이 이왕 체면이 구겨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신다니 사실대로 말하지요."
七王爺心情似以平靜下來,冷漠一笑,道:「很好,小王倒想聽聽你有什麼高明的辦法?」
칠왕야는 마음이 평정해지는 듯 했다. 냉막하게 웃더니 말했다.
"좋다. 소왕은 그대에게 어떤 고명한 방법이 있는지 한번 들어보고 싶구나."
朱夫人道:「我如打著七王爺夫人的身份,開一家酒館,想來生意定然不會錯了。……」
주부인이 말했다.
"내가 만일 칠왕야 부인의 신분을 내던지고 주관(酒館)을 연다면 장사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요..."
七王爺接道:「這並不稀奇。」
칠왕야가 말했다.
"그건 결코 보기드문 일은 아니지."
朱夫人道:「如是以堂堂七王爺夫人的身份,大開方便之門,雨露普施,以我這份容貌,大概會有不少人登門求婚吧!」
주부인이 말했다.
"만일 당당한 칠왕야 부인의 신분으로 가능한 편의를 보아주면서 은혜를 베푼다면 나의 이 용모로써 아마 적잖은 사람이 구혼을 하겠지요!" (19금의 의미인 것 같은데..ㅎ)
這一下七王爺呆住了,他萬萬沒有想到,平常十分高貴的人,竟然間說出這樣的話。
이렇게 되자 칠왕야가 멍해졌다. 평상시 십분 고귀한 사람이 놀랍게도 이런 말을 할 줄은 절대 생각지 못했다.
朱失人冷冷一笑,道:「你認為我做不出來,那就大錯特錯了。」
주부인이 냉랭하게 웃고는 말했다.
"내가 하지 못하리라 여기신다면 그것은 크나큰 착각입니다."
七王爺,呆了一陣之後,突然說道:「好吧!咱們只是有夫妻之名,何況你根本就不是我的妻子,你要幹什麼?隨你去吧!」
칠왕야는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돌연 말했다.
"좋다! 우리는 단지 이름만 부부일 뿐이고, 하물며 너는 근본적으로 나의 처가 아니다. 네가 무얼 하겠다면 어디 네 마음대로 해보거라!"
這答覆,確也大出了朱夫人的意料之外,這一下倒是該那位朱夫人發呆了。
이 대답은 확실히 주부인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났다. 이렇게 되자 도리어 주부인이 멍해졌다.
岳秀心中暗暗讚道:「答的好!這丫頭大約自負美貌,準備施出狐媚手段誘惑七王爺再承認她的王妃身份,未料這一下弄巧成拙了。」
악수는 속으로 남몰래 칭찬했다.
'대답을 잘했구나! 아마도 이 계집은 미모에 자부심이 있어 사람을 홀리는 수단으로 칠왕야를 유혹하여 그녀의 왕비 신분을 다시 인정받을 작정이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이렇게 되니 잘할려다가 망쳐버리고 말았구나.'
一旦七王爺無法抗拒那美麗的誘惑,承認了她的王妃身份,那就給了岳秀很大的麻煩。原來,岳秀一面仗劍防止娟娟、秀秀等人過去,一面凝神靜聽七王爺和朱夫人答對之言,七王爺能夠拒絕那朱夫人的媚惑,心中大感欣慰。
일단 칠왕야가 그 아름다움의 유혹에 항거할 수 없어 그녀의 왕비신분을 승인한다면 그건 악수에게 아주 커다란 골칫거리를 안겨줄 것이다. 원래 악수는 한편으로는 검을 쥔 채 연연, 수수 등이 지나가는 것을 막으면서 한편으로는 정신을 집중하여 칠왕야와 주부인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었다. 칠왕야가 주부인의 교태어린 유혹을 거절해버리자 심중으로 크게 기쁘고 안심이 되었다.
呆了一陣之後,朱夫人臉上泛起了怨毒之色,冷冷說道:「朱毅,你認為他們幾個人,真的能保護你衝出荷花軒麼?」
한동안 멍해있던 주부인은 얼굴에 원독(怨毒)어린 기색으로 냉랭하게 말했다.
"주의, 당신은 그들 몇 사람이 정말로 당신을 보호하여 하화헌을 뚫고 나갈 수 있다고 여기시나요?"
七王爺厲聲叱道:「不錯,我相信他們有這份能力,一旦小王脫困,我就會調動大軍,追剿你們個寸草不留。」
칠왕야가 엄한 목소리로 호통쳤다.
"그렇다. 나는 그들에게 그만한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 일단 소왕이 곤경을 벗어나면 나는 대군을 동원하여 너희들의 소굴을 추적하여 풀 한 포기도 남기지 않을 것이다."
朱夫人道:「朱毅,有一件事情,只怕你還不知道?」
주부인이 말했다.
"주의, 한 가지 당신이 아직 모르고 있을 일이 있답니다."
七王爺冷笑一聲,道:「不論你要用什麼惡毒手段,都別想我會屈服威嚇之下。」
칠왕야가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네가 무슨 악독한 수단을 쓰든 나를 위협하여 굴복시킬 생각일랑 말아라."
朱夫人突然微微一笑,有如大地冰化,冷霜盡消,代之是一臉柳媚花嬌。對於這變化多端,媚態橫生的朱夫人,七王爺實也有些動心,暗中咬疼舌尖,維持了一臉嚴肅神色。
주부인이 돌연 미소를 지었다. 얼어붙은 대지 같았던 얼굴의 차가운 서리가 모조리 사라지고 요염하고 교태로운 얼굴이 대신했다. 변화가 다단(多端)하며 애교가 묻어나는 이 주부인에 대해 칠왕야도 사실 마음이 좀 동했다. 암중으로 이를 악물고 엄숙한 신색(神色)을 유지했다.
朱夫人眨動了一下大眼睛,道:「瞧不出啊!你還有這份定力。」
주부인이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당신에게 이 정도의 정력(定力)이 있을 줄은 알아보지 못했군요!"
七王爺道:「你還有什麼狐媚手段,儘管施展出來吧!小王自信有著足夠的抗拒定力。」
칠왕야가 말했다.
"너에게 또 무슨 사람을 홀리는 수단이 있다면 얼마든지 시전하거라! 소왕은 항거하기 충분한 정력이 있다고 자신한다."
朱夫人嗯了一聲,道:「朱毅,看來我是看錯你了。」
주부인이 음, 하더니 말했다.
"주의, 보아하니 내가 당신을 잘못 보았군요."
七王爺道:「你已鑄下大錯,後悔無及。」
칠왕야가 말했다.
"너는 이미 커다른 실수를 저질렀고,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
朱夫人道:「雖然我低估了你,但我一點也不後悔,因為我們有很多位七王爺,就算你脫困而出,別人也無法分辨出真假。」
주부인이 말했다.
"비록 내가 당신을 과소평가했지만 나는 조금도 후회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여러 명의 칠왕야가 있기 때문이죠. 설령 당신이 곤경에서 벗어난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은 진가(真假)를 분별할 수 없지요."
七王爺道:「我不信一個人能長的完全一樣,就算他們易容術十分精妙,或是戴上人皮面具,都不難揭穿。」
칠왕야가 말했다.
"나는 사람이 완전히 똑같을 수는 없다고 믿는다. 설령 그들의 역용술이 십분 정묘하거나 혹은 인피면구를 썼더라도 간파하기 어렵지 않다."
朱夫人道:「你錯了,他們不是藥物易容,也不戴人皮面具,而是真真實實,有血有肉的本來面具。」
주부인이 말했다.
"틀렸어요. 그들은 약물로 역용을 하지도 인피면구를 쓰지도 않았답니다. 진짜 피와 살을 가진 본래의 얼굴이지요."
七王爺道:「很難叫人相信。」
칠왕야가 말했다.
"믿기 어렵군."
朱夫人道:「你養尊處優,見識的太少,一種奇妙的醫術,能改變一個人的五官位置,何況咱們相處數載,我有足夠的時間找出和你身材相若,形貌相似的人,我們只要略加整容,就和你完全一樣……」
주부인이 말했다.
"당신은 존중을 받으며 자랐고 가는 곳마다 우대를 받았으나 견식이 너무 적어요. 일종의 기묘한 의술은 사람의 오관(五官) 위치를 바꿀 수 있답니다. 하물며 우리는 여러 해를 같이 지냈으니 나는 당신과 체격이 서로 비슷하고 용모가 서로 닮아서 약간의 성형만 가하면 당신과 완전히 같아질 사람을 찾을 시간이 충분했지요..."
淡然笑一笑,接道:「還有些使你驚奇的事,他們不但長的和你一樣,而且他們的聲音,舉止,經過多年的訓練,模仿,也和你一般無二,甚至你喜歡吃的菜,他們都能點的出來。」
담연하게 웃고는 말을 이었다.
"당신이 놀랄 일이 또 있어요. 그들은 당신과 똑같이 생겼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음성, 행동거지가 다 년간의 훈련, 모방을 거쳐 당신과 똑같답니다. 심지어 당신이 좋아하는 요리도 그들은 먹을 수 있답니다."
七王爺一皺眉,低聲問譚雲,道:「這個可能麼?」
칠왕야가 미간을 찌푸리며 나직이 담운에게 물었다.
"그것이 가능하오?"
譚雲道:「他們下了數年工夫,自然是可能了,不過真金不怕火,你究竟是真的七王爺啊!」
담운이 말했다.
"그들이 수 년간 시간을 들였으니까요. 그러나 진짜 금은 불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어쨌든 진짜 칠왕야입니다!"
七王爺點點頭,高聲道:「就算你說的很真實吧!那也對我無傷。」
칠왕야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큰 소리로 말했다.
"설령 네 말이 진실이라 하더라도 나에게 아무런 해가 없다."
朱夫人冷笑一聲,道:「你又錯了,我們準備的很周全,你的御賜令牌和上方寶劍,都已落到了我的手中,我們隨便派出一個替身,持真正的令牌、寶劍,可以調動各方人馬。」
주부인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당신은 또 틀렸어요. 우리의 준비는 아주 주도면밀하고 완벽해요. 황상이 내리신 당신의 영패(令牌)와 상방보검(上方寶劍)은 모두 이미 나의 수중에 떨어졌어요. 우리는 내키는 대로 한 명의 대체자를 내보내어 진짜 영패와 보검을 가지고 각 방면의 인마(人馬)를 동원할 수 있지요."
七王爺橫了心,冷笑一聲,道:「就算是你說得真實,那又如何了?」
칠왕야는 마음을 다잡고 냉소를 터뜨리면서 말했다.
"설령 네 말이 진실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또 어떻다는 것이냐?"
朱夫人道:「我們擺出你造反的姿式,要你們兄弟相殘使進剿大軍,齊向金陵。」
주부인이 말했다.
"우리는 당신이 모반을 일으키는 것처럼 꾸며내어 당신네 형제들이 대군을 이끌고 일제히 금릉으로 진격하여 서로 죽고죽이게 만들겠어요."
這一著太厲害了,聽得七王爺呆在當地,說不出一句話來。其實又何止七王爺,就是見多識廣,閱歷豐富的譚雲和江湖浪子,也都呆在當地,不知如何應付。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칠왕야는 듣고 그 자리에서 멍해져서 한 마디 말도 내뱉지 못했다. 어디 칠왕야 뿐이겠는가? 견식이 많고 경험이 풍부한 담운과 강호랑자도 다들 그 자리에서 멍해져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몰랐다.
七王爺軟化了,輕輕吁一口氣,道:「你們這做法,定有原因了?」
칠왕야가 누그러지더니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너희들의 그런 방법에는 틀림없이 원인이 있겠지?"
朱夫人笑道:「自然是有。」
주부인이 말했다.
"당연히 있지요."
七王爺道:「好!妳們說出來吧?看看我能不能辦到。」
칠왕야가 말했다.
"좋다! 말해보라. 내가 할 수 있을지 한번 보겠다."
朱夫人笑道:「我的七王爺,這不是賣東西,可以討價還價,我們開出什麼條件,你都得答應,不能有一點折扣。」
주부인이 웃으며 말했다.
"나의 칠왕야, 이것은 물건을 팔듯 값을 흥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우리들이 어떤 조건을 제시해도 당신은 모두 승낙해야 하며 조금의 에누리도 있어서는 안됩니다."
七王爺沉吟不語,心中卻苦惱無比,他相信朱夫人先前說的令牌和上方寶劍,都已落入了她的手中,但憑此物,就可以調動江南七省的兵馬,各省巡撫官員,違令者上方劍立刻處死,又有幾個人真的肯不要腦袋。
마음 속의 비할 데 없는 고뇌로 칠왕야는 침음하며 입을 다물었다. 주부인이 앞서 말했던 영패와 상방보검이 모두 그녀의 수중에 떨어졌으니 그 물건만으로도 강남칠성의 병마를 동원할 수 있고 영을 어긴 각 성의 순무관원(巡撫官員)을 상방검으로 즉결처분할 수 있다고 믿었다. 또한 진짜로 고분고분하게 따를 사람도 몇 명은 있을 것이다.
抬頭向岳秀望去,想聽聽岳秀的意見,但岳秀遠在三四丈外,只是看著他微笑頷首,神情頗有讚譽之意。七王爺困擾極了,荷花軒中幾位江湖高手,竟無人能幫上他的忙,替他出個主意。
악수의 의견을 듣고 싶어 고개를 들어 악수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악수는 삼사 장 밖에 떨어져 있어 단지 그가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만 보였는데 표정에는 꽤나 칭찬하는 뜻이 담겨 있었다. 칠왕야는 극도로 괴로웠다. 하화헌 안의 몇 명 강호고수들은 의견을 내놓아 그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朱夫人笑一笑,道:「朱毅,快些決定,肯不肯答應我們的條件。」
주부인이 웃으며 말했다.
"주의, 우리의 조건을 승낙할 건지 빨리 결정하세요."
七王爺道:「妳總得告訴我什麼條件吧?」
칠왕야가 말했다.
"너는 어쨌든 나한테 무슨 조건을 말해야 한다."
朱夫人道:「沒有什麼條件,我們提出什麼,你就得答應什麼……」
주부인이 말했다.
"무슨 조건이랄 것이 없어요. 우리가 무엇을 제시하더라도 당신은 승낙해야 합니다..."
臉色一變,冷冷接道:「你記著太陽下山之前,四匹快馬,即將傳出你的令諭,江南七省大軍,即將開始行動,很快的這消息就會傳到京裏。」
안색이 일변하더니 냉랭하게 말을 이었다.
"기억하세요. 해가 지기 전에 네 필의 쾌마가 즉시 당신의 영유를 전할 테고, 강남칠성의 대군은 즉각 행동을 개시할 거예요. 이 소식은 아주 빨리 경성으로 전달되겠지요."
七王爺接道:「能不能給我一些考慮的時間?」
칠왕야가 말했다.
"나한테 조금 생각할 시간을 줄 수 있는가?"
朱夫人道:「可以,兩個時辰之後,我再來聽你的回音。」
주부인이 말했다.
"좋아요. 두 시진 뒤에 다시 와서 당신의 대답을 듣겠어요."
七王爺點點頭,道:「好吧,到時間,我會給你答覆。」
칠왕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았다. 시간이 되면 내 너에게 답을 주마."
朱夫人冷冷一笑,道:「事關舉國大局,希望你七王爺要多多的考慮,不要受幾個江湖人的影響。」
주부인이 냉랭하게 웃더니 말했다.
"일이 온 나라의 대국과 관련되어 있으니 칠왕야 당신께서는 많이 생각해보시길 바래요.몇 명의 강호인에게 영향을 받지 마세요."
譚雲冷笑一聲,道:「姑娘難道不是江湖中人麼?」
담운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낭자는 설마 강호인이 아니란 말이오?"
朱夫人冷冷說道:「你是譚雲?」
주부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그대는 담운인가?"
譚雲道:「不錯,湘西譚家寨的譚二。」
담운이 말했다.
"그렇소. 상서 담가채의 둘째요."
朱夫人道:「就憑你們譚家寨那點藝業,難道也想在江湖上創出一點名堂?」
주부인이 말했다.
"그대들 담가채(譚家寨)의 그 정도 예업(藝業)으로 설마 강호에서 한 점 성취를 창출하고자 하는가?"
譚雲道:「不論譚家寨的藝業如何,但在江湖上,還算有點名氣,你姑娘那份組合的龍鳳會,在下還是初次聽聞。」
담운이 말했다.
"담가채의 예업이 어떻든 강호상에서 아직 조금은 명성이 있소. 낭자 당신의 그 용봉회라는 조직은 제가 처음 듣는구려."
朱夫人道:「那是你的見識太淺了。」
주부인이 말했다.
"그건 너의 견식이 너무 얕은 것이지."
譚雲道:「還有一個原因是,姑娘你那般人和所作所為,都見不得天日,所以隱於暗中。」
담운이 말했다.
"또 하나의 원인이 있소. 당신네 사람들과 하는 짓이 모두 떳떳하지 못하고 그래서 어둠 속으로 숨었기 때문이오."
朱夫人冷笑一聲,道:「譚雲,禍從口出,只憑你這一句話就為譚家寨帶來了無窮的後患。」
주부인이 냉소를 터뜨리더니 말했다.
"담운, 화는 입에서 나온다. 너의 그 한 마디 말만으로도 담가채에 무궁한 후환을 불러올 것이다."
譚雲笑一笑道:「龍鳳會什麼手段儘管施展,湘西譚家寨,人人皆知,有什麼的手段儘管施出來。」
담운이 웃으며 말했다.
"용봉회는 무슨 수단이든 얼마든지 시전하시오. 상서 담가채는 누구나 다 알고 있으니 무슨 수단이 있으면 얼마든지 펼쳐내보시오."
朱夫人道:「譚雲,你說的,你可不要後悔。」
주부인이 말했다.
"담운, 너의 말을 후회하지 말아라."
譚雲道:「譚某人這些年來經歷的險惡很多,姑娘難道真想把我嚇住?」
담운이 말했다.
"담모는 요 몇 년이래로 험악한 일을 아주 많이 겪었소. 낭자는 설마 나를 정말 겁줄 작정이오?"
朱夫人目光又凝注在七王爺的身上,接道:「事態一旦爆發出來,是一個什麼樣的結果,大概你心中最明白,老實說,岳秀、譚雲他們這般江湖草莽,都是自負自傲不知天高地厚的人,他們是山野狂夫,江湖浪子,他們只知追逐個人的名利,不以大局為重,該怎麼做,你自己應該打定主意。」
주부인의 시선이 또 칠왕야를 응시하며 말했다.
"사태가 일단 폭발하면 어떤 결과가 생길지 아마 당신이 마음 속으로 가장 잘 알고 있을 거예요. 솔직히 말해 악수, 담운과 같이 평범한 강호인은 자부심과 오만으로 하늘 높은 줄, 땅 두꺼운 줄 모르는 사람이지요. 그들은 산야(山野)의 미치광이, 강호의 떠돌이입니다. 그들은 단지 개인의 명리(名利)를 추구하는 것만 알고 대국을 중시하지 않아요. 어떻게 해야 할지는 당신 자신이 생각을 결정해야 합니다."
七王爺輕輕咳了一聲,道:「我該稱呼你什麼呢?」
칠왕야가 가볍게 마른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내가 그대를 어떻게 호칭해야 하는가?"
朱夫人道:「自然是夫人!」
주부인이 말했다.
"당연히 부인이지요!"
七王爺道:「但事實上你不是。」
칠왕야가 말했다.
"하지만 사실은 아니지 않은가?"
朱夫人道:「如是你覺著我不配作你的夫人,還是想客氣一點,那就叫我二姑娘。」
주부인이 말했다.
"만일 당신의 부인이 될 자격이 없다고 느끼는데 조금은 예의를 차리고 싶다면 이낭자라고 부르세요."
七王爺點點頭,道:「不管你是幾姑娘,但我想請教一件事?」
칠왕야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그대가 몇 번째 낭자든 상관없다. 하지만 나는 한 가지 가르침을 청하고 싶구나."
朱夫人道:「請說吧!小妹洗耳恭聽。」
주부인이 말했다.
"말하세요! 소매는 귀를 씻고 듣겠어요."
七王爺道:「你們除了脅迫我為你們所用之外,還有別的條件麼?」
칠왕야가 말했다.
"너희들이 나를 협박하여 이용하는 것 말고 또 다른 조건이 있느냐?"
朱夫人道:「你想還價?」
주부인이 말했다.
"당신은 흥정을 하고 싶으신가요?"
七王爺道:「別說的太難聽,咱們不是做生意,小王個人的生死事小,但我不得不顧蒼生受害,何況我一直想不明白你們的用心何在?」
칠왕야가 말했다.
"듣기 거북한 말을 하지 말아라. 우리는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다. 소왕 개인의 생사는 사소하지만 나는 백성들이 해를 입을지 돌아보지 않으면 안된다. 하물며 나는 줄곧 너희들의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 생각을 해봐도 모르겠구나."
朱夫人嬌媚一笑,道:「和我們合作之後,你自然會明白為什麼,你不但保得王位,而且還可以得到我……」
주부인이 예쁘게 웃으며 말했다.
"우리와 합작을 하고나면 무엇 때문인지 당신은 자연스레 알게 될 거예요. 당신은 왕위를 보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게다가 나를 얻을 수가 있답니다..."
七王爺接道:「姑娘我們且談正經事。」
칠왕야가 말했다.
"낭자, 우리는 일단 진지한 일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二姑娘道:「我是正在和你談正經事,這就像一個人,他可以選擇醫病的良藥,也可以選擇有些甜味的毒藥,但你選擇了毒藥那就和人無尤了。」
이낭자가 말했다.
"나는 당신과 진지한 일을 이야기하고 있는 거예요. 이건 사람과 같아요. 병을 치료하는 양약(良藥)을 선택할 수도 있고, 입에 단 독약을 선택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당신이 독약을 선택했다면 남을 원망할 수 없어요."
七王爺道:「這樣作,你們能得到什麼好處?」
칠왕야가 말했다.
"그렇게 하면 너희들에게 무슨 좋은 점이 있을까?"
二姑娘道:「好處大啦,但現在沒有法子告訴你。」
이낭자가 말했다.
"좋은 점이 많지요. 하지만 지금은 당신에게 알려드리지 못해요."
七王爺心知想從她口中套出什麼內情太不容易,立刻一揮手道:「你去吧!兩個時辰之內我會給你個肯定的答覆。」
그녀의 입에서 어떤 내정(內情)을 이끌어내기가 그리 용이하지 않음을 알게 된 칠왕야는 즉시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가거라! 두 시진 안으로 너에게 긍정적인 대답을 주마."
二姑娘道:「希望你能再快一些,拖延時間,對你們未必有利,一個時辰之後,我來聽回音。」
이낭자가 말했다.
"좀 더 빨리 결정할 수 있기를 바래요. 시간을 끄는 것이 당신들에게 반드시 유리하지는 않습니다. 한 시진 뒤에 대답을 들으러 오겠어요."
七王爺道:「好吧!就是一個時辰。」
칠왕야가 말했다.
"좋다! 한 시진이다."
二姑娘笑一笑,轉身而去,經過岳秀時低聲說道:「常常有很多事,難你意料之內,岳兄想的別太如意。」
이낭자가 한번 웃더니 몸을 돌려 떠났다. 악수를 지나칠 때 나직이 말했다.
"늘 많은 일들이 당신의 예상대로 되기는 어렵지요. 악형은 너무 뜻대로 되리라 생각하지 마세요."
岳秀笑一笑,道:「二姑娘,是不是覺著你已經贏定了。」
악수가 빙긋, 웃고는 말했다.
"이낭자, 당신은 이미 이겼다고 여기는구려."
二姑娘道:「頭尾算一算,我們已經是勝算在握。」
이낭자가 말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따져보니 우리에겐 이미 승산이 있군요."
岳秀道:「不見得?」
악수가 말했다.
"반드시 그렇지는 않을 것이오."
二姑娘道:「七王爺為了顧全大局,他非答應我的條件不可。」
이낭자가 말했다.
"칠왕야는 전체 대국을 고려해야 하므로 나의 조건을 승낙하지 않으면 안된답니다."
岳秀道:「哦!」
악수가 말했다.
"허!"
二姑娘道:「那時間,我又可能是這座府第中的女主人了。」
이낭자가 말했다.
"그때 나는 또 이 부저의 여주인이 될 수가 있지요."
岳秀道:「怎麼樣呀?」
악수가 말했다.
"나는 어떻게 되오?"
二姑娘道:「歡迎你留在此地作客。」
이낭자가 말했다.
"당신이 이곳에 손님으로 남는다면 환영이예요."
岳秀道:「看著吧,真到了那一天,在下自會考慮。」
악수가 말했다.
"두고봅시다. 정말 그때가 되면 스스로 고려하겠소."
二姑娘道:「岳秀,識時務者為俊傑,你何苦非要和我們作對不可?」
이낭자가 말했다.
"악수, 시무를 아는 자가 준걸이랍니다. 당신은 왜 굳이 우리들과 맞서려 하나요?"
岳秀道:「二姑娘錯了,是你們在逼我們動手。」
악수가 말했다.
"이낭자는 틀렸소. 우리들이 손을 쓰게끔 만든 것은 당신들이오."
二姑娘道:「因為你食古不化。」
이낭자가 말했다.
"그건 왜냐하면 당신은 옛 것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기 때문이예요."
岳秀道:「夠了,二姑娘,七王爺還沒有回答呢?」
악수가 말했다.
"됐소. 이낭자, 칠왕야께서는 아직 회답이 없으셨소?"
二姑娘冷笑一聲,道:「他非答應不可。」
이낭자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그는 승낙하지 않으면 안될 거예요."
大步掠過岳秀而去。岳秀緩步回到荷花軒前,望了七王爺一眼,看他凝目沉思,悄然站在一側,默默不語。
큰 걸음으로 악수를 스쳐 지나갔다. 악수는 느린 걸음으로 하화헌 앞으로 돌아와 칠왕야를 한 번 바라보았다. 그가 미간을 모은 채 생각에 잠긴 것을 보자 조용히 한 옆에 서서 묵묵히 말이 없었다.
大約過了有一盞熱茶工夫,七王爺突然抬頭回顧了一眼,道:「岳兄弟。」
대략 한 잔의 뜨거운 차를 마신 시간이 지나자 칠왕야는 돌연 고개를 들어 돌아보더니 말했다.
"악형제."
岳秀淡淡一笑,道:「什麼事?」
악수가 담담히 웃더니 말했다.
"무슨 일입니까?"
七王爺道:「我怎麼辦?」
칠왕야가 말했다.
"내가 어찌 해야겠는가?"
岳秀道:「什麼事?」
악수가 말했다.
"어떤 일 말입니까?"
七王爺道:「王府中的令牌、寶劍,盡都落在他們的手中,他們可以立刻調動大軍。」
칠왕야가 말했다.
"왕부의 영패, 보검은 모조리 그들의 수중에 떨어졌고, 그들은 즉시 대군을 동원할 수가 있네."
岳秀點點頭,道:「我聽到了。」
악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들었습니다."
七王爺道:「那必將引起京裡的懷疑,很可能把我當謀反處決。」
칠왕야가 말했다.
"그것은 필시 경성의 의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며 나를 붙잡아 모반으로 처형할 걸세."
岳秀道:「大哥準備作何打算呢?」
악수가 말했다.
"대가께서는 어떻게 하실 작정입니까?"
七王爺歎道:「我方寸已亂,不知如何處置,特地向兄弟請教。」
칠왕야가 말했다.
"마음이 혼란스럽군.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서 특별히 형제에게 가르침을 청하네."
岳秀微微一笑道:「官場多猜忌,身份如大哥者,竟也有這多的顧慮麼?」
악수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관직에 있는 사람은 의심과 꺼리는 것이 많기는 해도 신분이 대가와 같은 사람도 이렇게 많이 고려를 합니까?"
七王爺低聲道:「英明如唐太宗,也有玄武門的慘變,兄弟相殘,一旦京裡覺著我有謀反的舉動,那就百口難辯了。」
칠왕야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영명하신 당태종도 현무문(玄武門)의 참변으로 형제끼리 서로 죽고죽이는 일이 있었지. 일단 나에게 모반의 거동이 있다고 경성에서 느낀다면 입이 백 개라도 변명하기 어렵다네."
岳秀一直很沉靜,淡然一笑,道:「大哥,龍鳳會雖然胡作非為,但他們不是搗亂一下就跑的雞鳴狗盜之徒,他們似是有著很精密的計劃,和遠大的意圖,而且佈局重重,不知他們還有多少沒有用出來的手段……」
악수는 시종 아주 침착했다. 담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대가, 용봉회가 비록 함부로 못된 짓을 일삼고 있지만 그들은 닭이나 개를 훔쳐 달아나는 도적의 무리가 아닙니다. 그들에게는 아주 정밀한 설계와 원대한 의도가 있으며 게다가 이중 삼중의 안배를 해두었습니다. 그들에게 또 사용하지 않은 수단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七王爺神情很焦慮,不停長吁短嘆,果然是方寸大亂的情態。
칠왕야는 몹시 초조한 표정으로 쉼없이 긴 한숨과 짧은 탄식을 했다. 역시나 크게 혼란스러운 심경인 것이다.
岳秀笑了一笑,道:「大哥不管他們的花招有多少,但有一點小弟可以肯定,那就是只要大哥保住性命,他們所有的陰謀、詭計,全都沒有作用。」
악수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대가, 그들의 술수가 얼마나 많든 한 가지는 소제가 확신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대가께서 목숨을 보전하기만 한다면 그들의 모든 음모, 궤계(詭計)는 전부 쓸모가 없다는 것입니다."
七王爺呆了一呆道:「兄弟,那令牌確能調動各省大軍。」
칠왕야가 멍해져서 말했다.
"형제, 그 영패는 확실히 각 성의 대군을 동원할 수가 있다네."
岳秀道:「我知道,不過他們不會真的調動軍馬,四方平靜,他們將軍馬調往何處呢?而且,小弟相信重要的公文上,還可能有一番手腳,他們未必就清楚,就算軍令森嚴,他們也必會遣人到王府請示。」
악수가 말했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진짜로 군마를 동원할 리가 없습니다. 사방이 평정한데 그들이 군마를 어느 곳으로 동원하겠습니까? 게다가 중요한 공문에는 비밀표기가 있을 텐데 그들은 잘 알지못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설령 군령이 삼엄하다 하더라도 각 성에서는 반드시 왕부로 사람을 보내어 물어볼 것입니다."
七王爺心情輕鬆不少,笑一笑,道:「兄弟,別忘了他們還有替身。」
칠왕야는 기분이 적잖이 느긋해져서 웃으며 말했다.
"형제, 그들에게는 대체자가 있음을 잊지말게."
岳秀道:「不錯,如是大哥能不死,那些替身就不能派上用場。」
악수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만일 대가께서 죽지 않는다면 그 대체자들은 쓸모가 없습니다."
七王爺道:「這個……這個……」
칠왕야가 말했다.
"그...그건..."
岳秀接道:「大哥可是有些不信?」
악수가 말했다.
"대가께서는 아무래도 좀 믿지 않으시군요?"
七王爺道:「這中間難道還會有什麼機巧麼?」
칠왕야가 말했다.
"그 가운데에 설마 또 무슨 기교(機巧)가 있다는 말인가?"
岳秀道:「真金不怕火,不論他們的容貌如何的像,一旦相對,只怕他立刻就要現原形。」
악수가 말했다.
"진짜 금은 불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용모가 얼마나 닮았든 일단 마주 대하면 그는 즉각 원래 모습이 드러날 것입니다."
七王爺道:「不錯,他們知道的究竟太少,三五句話就可以使他們現出原形。」
칠왕야가 말했다.
"그렇군. 그들이 아는 것은 어쨌든 너무 적지. 서너 마디 말이면 그들로 하여금 원래 모습을 나타내게 할 수 있네."
岳秀笑一笑,道:「大哥既知此理,那麼二姑娘心中更是明白,所以他們在未取大哥性命之前,所有的替身,都無法派上用場。」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
"대가께서 이미 그같은 이치를 아시니 이낭자도 속으로 훨씬 더 잘 알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대가의 목숨을 취하기 전에는 모든 대체자들은 아무런 쓸모가 없습니다."
七王爺道:「原本是很險惡的形勢,經兄弟你這麼一說,似乎是疑雲盡消了。」
칠왕야가 말했다.
"원래 몹시 험악했던 형세가 형제의 이런 말을 듣고나니 구름이 걷히듯 의문이 사라진 것 같네."
岳秀道:「小弟不接口,用心在要她誤認大哥已被她嚇住。」
악수가 말했다.
"소제가 대꾸하지 않았던 의도는 대가께서 겁먹었다고 그녀가 오해하게 만들려는 것이었습니다."
七王爺點點頭,道:「她一個時辰之後,就要來聽回音,我又如何答覆呢?」
칠왕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녀가 한 시진 뒤에 대답을 들으러 올 걸세. 내가 또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岳秀道:「這就是咱們要研商的事了,此地沒有食用之物不能固守,日落之前非得離開不可。」
악수가 말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연구하고 상의해야 할 일입니다. 먹을 것이 없는 이곳을 고수할 수는 없습니다. 해지기 전에 떠나지 않으면 안됩니다."
七王爺道:「兄弟是已胸有成竹?」
칠왕야가 말했다.
"형제는 이미 마음 속으로 계산이 서있구먼?"
岳秀道:「談不上已經胸有成竹,他們準備的太充分,只要他們能先瞭解咱們的行動,都可能被他們事先防範。」
악수가 말했다.
"계획이 서 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의 준비는 매우 충분합니다. 그들이 먼저 우리의 행동을 파악할 수만 있다면 사전에 방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七王爺道:「此刻,咱們又應該如何呢?」
칠왕야가 말했다.
"지금 우리는 또 어떻게 해야 하는가?"
岳秀目光轉到譚雲的身上,「譚兄有何高見?」
악수의 시선이 담운에게 돌려지며 말했다.
"담형께 어떤 고견이 있으시오?"
譚雲道:「默查周圍形勢,他們確然已有很充分的準備,所以兄弟覺著,如其等他們發動,不如現在咱們就開始突圍。」
담운이 말했다.
"조용히 주위의 형세를 조사하니 그들은 확실히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소. 그래서 형제가 느끼기에 그들이 발동하기를 기다리느니, 지금 포위 돌파를 개시하는 것이 낫겠소."
岳秀道:「在下耽心的是他們必然有很歹毒的暗器對付七王爺。」
악수가 말했다.
"내가 염려하는 것은 그들이 필시 아주 악독한 암기로 칠왕야를 상대하리라는 점이오."
譚雲沉吟了一陣,道:「說的也是,咱們不能讓七王爺太過冒險。」
담운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맞는 말이오. 우리는 칠왕야께서 너무 위험을 무릅쓰게 해서는 안되오."
岳秀道:「所以,兄弟覺著只有兩個辦法可尋。」
악수가 말했다.
"그래서 형제는 오직 두 가지 방법 뿐이라고 느끼고 있소."
七王爺道:「你說說看。」
칠왕야가 말했다.
"자네는 한번 말해보게."
岳秀正容說道:「咱們一有行動,他們必然會堅定殺害七王爺的用心,那時所有暗器,弓箭定然全部集中向七王爺的身上。」
악수가 얼굴을 가다듬고 말했다.
"우리에게 행동이 있으면 그들은 필시 기어코 칠왕야를 살해하려할 테고, 그때는 모든 암기, 궁전(弓箭)이 전부 칠왕야께 집중될 것입니다."
譚雲點點頭,道:「岳兄,兄弟和七王爺對換一下身份如何?」
담운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악형, 형제와 칠왕야가 신분을 바꾸는 것이 어떻겠소?"
楊玉燕突然接道:「不行,你和岳大哥都是他們最注目的人,如是看不到你,定然會心中動疑,如是由小妹假充七王爺,不致引起他們的疑心。」
양옥연이 돌연 말을 받았다.
"안돼요. 당신과 악대가는 그들이 가장 주목하는 사람이예요. 만일 당신이 보이지 않으면 필연코 마음 속에 의심이 생길 것입니다. 만일 소매가 칠왕야를 사칭한다면 그들의 의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거예요."
譚雲道:「這不太好吧,咱們男子漢,只有楊姑娘一個女的,如是咱們還無法保護你的安全,那豈不是……」
담운이 말했다.
"그건 그리 좋지 않소. 우리는 남자들이고 오직 양낭자 한 명만 여자요. 만일 우리가 당신의 안전을 보호할 수 없다면 그건..."
楊玉燕接道:「最重要的是七王爺,小妹算得什麼?」
양옥연이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칠왕야입니다. 소매는 아무 것도 아니예요."
岳秀道:「這是一個辦法,還有一個辦法是,咱們選兩人突圍而去,帶著七王爺的手諭,調動應用的軍馬,趕來接應。」
악수가 말했다.
"그것은 하나의 방법이고 또 하나의 방법이 있소. 우리가 두 사람을 뽑아 포위를 돌파하되 칠왕야께서 직접 손으로 쓰신 영유를 가지고 가서 쓸 수 있는 군마(軍馬)를 동원하여 서둘러 와서 접응(接應)하는 것이오."
譚雲道:「如是論安全,這辦法最好,只是能突破重圍,恐非易事,因為岳兄不能離開七王爺。」
담운이 말했다.
"만일 안전을 논하자면 그 방법이 가장 좋구려. 단지 겹겹의 포위를 돌파하기가 쉬운 일이 아닐 듯 하오. 왜냐하면 악형은 칠왕야를 떠날 수 없기 때문이오."
岳秀道:「我估算過了,這荷軒在王府中偏南一些,中間只有一里左右的距離,在下可以護送他離去,然後再殺進來。」
악수가 말했다.
"내가 계산해보니 이 하화헌은 왕부에서 남으로 좀 치우쳐 있고 중간에는 단지 일 리 가랑의 거리일 뿐이오. 나는 그를 호송하여 내보내고 그런 다음 다시 오겠소."
楊玉燕道:「那不是太冒險了麼?」
양옥연이 말했다.
"그건 그리 모험은 아니군요?"
岳秀笑一笑道:「要麼咱們就闖不出去,能闖出去就能闖進來,目下的問題是,那一個人突圍最適合。」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뚫고 나가지 않든, 뚫고 나갔다 뚫고 들어오든 지금 문제는 누가 포위를 돌파하기 가장 적합하느냐요."
楊玉燕道:「我去,就算他們有了什麼安排,我爹也可以帶一部份人來。」
양옥연이 말했다.
"내가 가겠어요. 설령 그들에게 무슨 안배가 있다고 하더라도 내 아버지가 일부의 사람을 데리고 올 수 있으니까요."
岳秀點頭,道:「大哥,你決定,咱們用那個辦法?」
악수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대가, 우리가 어느 방법을 쓸지 당신이 결정하십시오."
譚雲道:「第二個辦法最好。」
담운이 말했다.
"두 번째 방법이 가장 좋겠군요."
七王爺道:「好吧!我這有一個玉牌,楊姑娘帶在身上,胡正光認識這個。」
칠왕야가 말했다.
"좋아! 내가 가진 한 개의 옥패를 양낭자가 몸에 지니고 있으시오. 호정광은 이걸 알아 볼 것이오."
取出一個玉牌,緩緩遞了過去。楊玉燕伸手接過,低頭看去,只見一塊手指般的白玉上,雕著一條飛龍。
한 개의 옥패를 꺼내더니 천천히 건네주었다. 양옥연이 손을 뻗어 넘겨받아 고개를 숙여서 보니 한 덩이의 손가락만한 백옥에는 한 마리의 비룡이 조각되어 있었다.
岳秀低聲說道:「玉燕,你真要去麼?」
악수가 나직이 말했다.
"옥연, 당신은 정말 가겠소?"
楊玉燕笑道:「自然是真的了,大哥不是說過麼?我們要以七王爺的安危為重,如得大哥的護送,小妹自信可以闖得出去。」
양옥연이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정말이지요. 대가는 우리가 칠왕야의 안전을 중시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었나요? 만일 대가의 호송이라면 소매는 뚫고 나갈 수 있다고 믿어요."
七王爺道:「楊姑娘,這是一件大功,小王能脫此危,就以此玉相贈。」
칠왕야가 말했다.
"양낭자, 소왕이 지금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면 이 커다란 공에 그 옥을 선물로 주겠소."
岳秀道:「玉燕,還不快謝過王爺。」
악수가 말했다.
"옥연, 어서 왕야께 감사드리시오."
楊玉燕欠身福了一福,道:「謝過王爺。」
양옥연이 두 손을 포개고 허리를 숙여 절하고는 말했다.
"왕야께 감사드립니다."
七王爺道:「玉燕,不用謝我了,你可要小心一些。」
칠왕야가 말했다.
"옥연, 나한테 감사할 필요 없소. 당신은 조심해야 하오."
楊玉燕道:「賤妾明白……」
양옥연이 말했다.
"천첩은 잘 알고 있습니다..."
抬頭一顧岳秀,接道:「大哥,事不宜遲,咱們現在就走如何?」
고개를 들어 악수를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대가, 일이 지체되어서는 안됩니다. 지금 바로 출발하면 어때요?"
岳秀道:「好!」
악수가 말했다.
"좋소!"
舉步向外行去。
걸음을 옮겨 밖을 향해 걸어갔다.
譚雲低聲道:「慢著。」
담운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잠깐만."
楊玉燕道:「譚兄有何吩咐?」
양옥연이 말했다.
"담형은 어떤 분부가 있으신가요?"
譚雲道:「岳兄一人,太辛苦了,兄弟願助一臂之力。」
담운이 말했다.
"악형 한 사람이면 너무 고생이오. 형제가 한 팔의 힘이 되어 돕기를 원하오."
岳秀點點頭,道:「譚兄和兄弟同行,那就很容易把他們引入迷途之中,誤認咱們是要突圍而去的。」
악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담형과 형제가 동행한다면 아주 쉽게 그들을 잘못된 길로 끌어들여 우리가 포위를 돌파하러 가는 것으로 오인하게 만들 수 있겠구려."
譚雲回顧了王召和歐陽俊一眼,道:「二位兄台請多照顧七王爺。」
담운은 왕소와 구양준을 돌아보며 말했다.
"두 분 형장께서는 칠왕야를 보살펴 주시오."
舉步和岳秀並肩而行。楊玉燕錯一步,落在兩人身後。
걸음을 옮겨 악수가 나란히 걸어갔다. 양옥연은 두 사람의 뒤쪽에 한 걸음 처졌다.
行出荷花軒,岳秀回頭把手中長劍交給了楊玉燕,道:「你用劍,把刀給我。」
하화헌을 나서자 악수는 고개를 돌리더니 수중의 장검을 양옥연에게 넘겨주고 말했다.
"당신은 검을 쓰고 도를 날 주시오."
楊玉燕道:「大哥用劍順手一些。」
양옥연이 말했다.
"대가는 검이 쓰기 좋지 않나요?"
岳秀微微一笑道:「刀劍在我手中都是一樣,但妳離開了王府之後,途中還可能會遇上敵人攔住的。」
악수가 미소짓더니 말했다.
"도검은 내 손에서는 모두 똑같소. 하지만 당신은 왕부를 떠난 뒤 도중에 가로막는 적을 만날 가능성이 있소."
楊玉燕接過寶劍,把手中雁翎刀交給了岳秀。
양옥연은 보검을 건네받고 수중의 안령도를 악수에게 넘겨주었다.
譚雲長長吸一口氣,道:「兄弟走前面一步開道。」
담운이 길게 휴,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형제가 한 걸음 앞서 가면서 길을 열겠소."
突然加快了腳步,越過岳秀三尺。岳秀明白他的用心,三人一線縱行,可以減少對方亂箭的威力。
돌연 걸음을 빨리하여 악수를 삼 척이나 앞질렀다. 악수는 그의 의도를 잘 알았다. 세 사람이 한 줄로 가다보면 상대방이 어지럽게 쏘아대는 화살의 위력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이다.
楊玉燕低聲道:「大哥,我走中間呢,還是跟在你後面?」
양옥연이 나직이 말했다.
"대가, 내가 중간에서 갈까요 아니면 당신 뒤를 따라갈까요?"
岳秀道:「跟在我後面最好。」
악수가 말했다.
"내 뒤쪽에서 따라오는 것이 가장 좋소."
楊玉燕微微一笑,道:「大哥,等一會,我能不能施展暗器。」
양옥연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대가, 있다가 내가 암기를 시전해도 될까요?"
岳秀心中暗道:這丫頭真的變了,事事都要問。口中卻道:「只管施為。」
악수는 속으로 생각했다.
'사사건건 물어보는 것이 이 계집애는 정말 변했구나.'
입으로는 그러나 이렇게 말했다.
"얼마든지 시전하시오."
說這兩句話的工夫,領先而行的譚雲,已然行近了茶花林。
이 두 마디 말을 하는 사이에 앞서서 가고있던 담운은 이미 동백꽃 수풀에 가까이 걸어갔다.
只聽一個冷厲的聲音,由茶花林中傳了出來,道:「站住,如若再向前逼近一步,在下立刻下令放箭。」
싸늘한 음성이 동백꽃 수풀 속에서 전해져 나왔다.
"섯거라. 만약 더이상 앞으로 한 발짝 가까이 다가온다면 나는 즉시 화살을 쏘도록 명령을 내리겠다."
譚雲估算茶花叢相距還有丈餘,只要衝入花叢中,他們就無法放箭了。
담운이 계산해보니 동백꽃 덤불과는가 아직 일 장 남짓 거리가 있었다. 덤불 속으로 뛰어들기만 하면 그들은 화살을 쏠 수가 없다.
岳秀低聲說道:「譚兄,小心一些。」
악수가 나직이 말했다.
"담형, 조심하시오."
譚雲長劍出鞘,冷笑一聲,道:「閣下是什麼人,何不請出來面對面的談談?」
담운은 검집에서 장검을 뽑고는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귀하는 누군데 왜 나와서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하지 않는가?"
茶花叢中又傳出那冷漠的聲音,道:「這茶花叢中,有十二個盒弩,七筒毒針,在極近的距離之內,就算有著很好的武功,也不易閃避開去。」
동백꽃 덤불 속에서 또 그 냉막한 음성이 전해나왔다.
"이 동백꽃 덤불 속에는 열두 상자의 쇠뇌, 일곱 통의 독침이 있다. 극히 가까운 거리 안에서는 설령 아주 뛰어난 무공을 가졌더라도 피해내기가 쉽지 않다."
譚雲道:「閣下用不著再施威嚇了,咱們已成了水火之勢,用不著再空言恐嚇了……」
담운이 말했다.
"귀하는 더이상 위세를 부리며 겁주지 말아라. 우리는 이미 물불과 같은 형세가 되었으니 더이상 빈말로 겁줄 필요가 없다."
話落口突然飛身自起,疾如閃電一般,直向叢中飛了過去。譚雲的動作極快,隱藏在花叢中的弩箭手,還未來得及拿出弩箭,譚雲已衝入了茶花叢中。這一來,岳秀就成了眾矢之的,花叢中的弩箭、毒針,紛紛如雨,激射而出。
말이 떨어지자 돌연 몸을 날려 섬전처럼 빠르게 그대로 덤불 속을 향해 날아갔다. 담운의 동작은 극히 빨랐다. 덤불 속에 숨어있던 노전수(弩箭手)들이 미처 노전을 끄집어내지도 못했는데 담운은 이미 동백꽃 덤불 속으로 뛰어든 것이다. 이렇게 되자 악수가 뭇 화살들의 과녁이 되었다. 덤불 속에서 노전, 독침이 소나기처럼 분분히 격사되어 나왔다.
岳秀雁翎刀陡然飛起了一團寒芒,有如匹練繞體,茶花叢中飛出的弩箭、毒針,盡被那繞體的刀擊落。楊玉燕緊跟在岳秀的身後,被岳秀擋住了所有的弩箭、毒針。但聞兩聲慘叫,由茶花叢中傳了出來。
악수의 안령도가 갑자기 한 무더기 한망(寒芒)을 일으키자 한 필의 명주를 몸에 두른 듯 했다. 동백꽃 덤불 속에서 날아나온 노전, 독침은 모조리 몸을 휘감은 도에 맞아서 떨어졌다. 양옥연은 악수의 뒤를 바짝 따르고 있어서 악수에 의해 모든 노전, 독침을 막았다. 두 마디 처참한 비명소리가 동백꽃 덤불 속에서 전해나왔다.
岳秀沉聲喝道:「玉燕,你小心了,我要進入茶花叢中去接應譚雲。」
악수가 침성으로 소리쳤다.
"옥연, 동백꽃 덤불 속으로 들어가서 담운을 도와야 하니 당신은 조심하시오."
楊玉燕道:「大哥只管去,小妹自信有自保的能力。」
양옥연이 말했다.
"대가는 얼마든지 가세요. 소매는 스스로를 보호할 능력이 있다고 자신해요."
岳秀道:「你最好跟我進入茶花叢中。」
악수가 말했다.
"나를 따라서 동백꽃 덤불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가장 좋소."
楊玉燕右手長劍護在胸前,左手扣了三支蜂翼鏢。
양옥연은 우수의 장검으로 가슴을 보호하면서 좌수로는 세 개의 봉익표(蜂翼鏢)를 움켜쥐었다.
岳秀道:「聽到我喝叫之聲,就立刻衝入茶花叢去。」
악수가 말했다.
"나의 고함소리를 듣게 되거든 즉시 동백꽃 덤불 속으로 뛰어드시오."
楊玉燕道:「我記下了。」
양옥연이 말했다.
"기억했어요."
岳秀大喝一聲,刀光一變,化作一團白芒,直向那茶花叢中捲去。白芒飛過之處,茶花枝葉紛飛,挾雜著慘叫和血肉橫飛而出。岳秀已經動了殺機,凝聚真氣,貫注於刀身之上,翻滾茶花叢中,單選弩箭和毒針發射之處,撲了過去。
악수가 대갈일성하자 도광이 일변하여 한 무더기 백광이 되어 그대로 동백꽃 덤불 속으로 휩쓸어갔다. 백망(白芒)이 지나간 곳에는 동백꽃 가지와 잎이 분분히 날았고 비명소리와 혈육이 이리저리 날았다. 이미 살기가 동한 악수는 진기를 끌어모아 도신에 주입하고 동백꽃 속을 구르면서 노전(弩箭)과 독침이 발사되는 곳만 골라서 덮쳐갔다.
這一陣衝殺,勢道之凌厲,簡直如一座刀輪,在茶花叢中翻動,片刻工夫,枝葉濃密的茶花,被他的刀勢,夷平出三四丈方圓一片平地,隱在這一片花叢中的弩箭手和施放毒針的人,不死即傷。一口氣剷除了隱伏在茶花叢中的暗器手,岳秀也累的一身汗水。這一陣,馭刀衝殺,也是他畢生功力的凝聚。
이 한바탕의 돌격은 기세가 무서웠다. 그야말로 도륜(刀輪)과 같아서 잠깐 사이에 가지와 잎이 농밀했던 동백꽃은 그의 도세에 삼사 장 방원의 평지가 되어버렸고, 꽃 덤불 속에 숨어있던 노전수(弩箭手)와 독침을 쏘던 사람들은 죽거나 부상을 입었다. 단숨에 동백꽃 덤불 속에 매복한 암기수(暗器手)를 제거하고 악수도 피곤하여 일신에 땀을 흘렸다. 이 일진의 어도술(馭刀術)을 이용한 돌격은 그의 필생의 공력을 끌어모은 것이었다.
拭一下臉上的汗水,轉目望去,只見譚雲手中長劍揮動,正在同兩個黑衣執刀的大漢搏殺。譚雲一劍獨拒兩人雙刀,搏殺的激烈絕倫。岳秀吸一口氣,正待揮刀出手,突聞金風撲面,一隻冷箭,疾射而至。
얼굴의 땀을 닦고 눈을 돌려 바라보니 담운이 수중의 장검을 휘두르며 한창 두 명의 칼을 쥔 흑의인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담운은 검 하나로 두 사람의 두 칼을 막자니 싸움은 격렬하기 이를 데가 없었다. 악수가 숨을 한 번 들이쉬고 막 도를 휘둘러 출수하려는데 쇠붙이가 일으키는 바람이 얼굴을 덮쳤다. 한 쌍의 냉전(冷箭:암중에서 쏘는 화살)이 빠르게 쏘아져 온 것이다.
這一箭來的突兀之至,岳秀又在猝不及防之下,但他究竟是身負絕技的人,聽風變位,急急的一側臉。利箭劃過左耳,裂開了一道血槽,鮮血淋漓而下。
이 화살은 갑작스럽게 들이닥쳤고 악수 또한 미처 막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어쨌든 몸에 절기를 지닌 사람이었다. 바람소리를 듣자 위치를 바꾸어 급히 얼굴을 틀었다. 예리한 화살이 왼쪽 귀를 긋고 지나가자 그 자리가 갈라져 선혈이 뚝뚝 떨어졌다.
楊玉燕及時而至,左手一揚,兩枚蜂翼鏢電射而出。一個隱在二丈外樹後面的弓箭手,身子一歪,倒在地上。原來,楊玉燕見他傷了岳秀,心頭怒極,全力發出蜂翼鏢。兩鏢齊中,一傷咽喉,一中前胸。
양옥연이 때맞추어 도착하여 좌수를 떨쳐 두 개의 봉익표를 번개같이 쏘아냈다. 이 장 밖 나무 뒤에 숨어있던 궁전수가 몸이 기우뚱하더니 땅에 쓰러졌다. 원래 양옥연은 그가 악수를 상하게 하는 것을 보자 마음 속으로 극도로 분노하여 전력으로 봉익표를 발출했던 것이다. 두 개의 봉익표는 일제히 적중했다. 하나는 인후를, 하나는 가슴을 맞추었다.
飛身躍落在岳秀身側,玉燕姑娘無限關懷的說道:「大哥,你傷得重麼?」
몸을 날려 악수 곁에 떨어져내리더니 옥연낭자는 무한한 관심으로 말했다.
"대가, 상처가 심한가요?"
岳秀一摸左耳,手上沾了不少鮮血,道:「不要緊,只是一點皮肉之傷。」
악수가 왼쪽 귀를 만져보니 손에 적잖은 선혈이 묻었다.
"괜찮소. 단지 살갗을 다쳤을 뿐이오."
語聲一頓,低聲說道:「你要小心,我去助譚雲對付了兩個敵手再說。」
잠시 멈추었다 나직이 말했다.
"당신은 조심해야 하오. 내 가서 담운을 도와 두 명의 적수를 처치하고 다시 이야기합시다."
飛身而上,揮刀一擊。一個黑衣執刀人,感覺到一股刀氣襲來,立時揮刀迎去。但聞噹的一聲金鐵大震,黑衣人手中單刀,被岳秀一刀震飛。閃起一片刀花,岳秀刀勢回轉,立刻把那黑衣人斬作兩段。另一個執刀黑衣人聽到同伴慘叫之聲,微微一分心神,被譚雲一劍劈成了兩半。
몸을 날려 솟구치더니 도를 휘둘러 일격을 가했다. 한 명의 흑의에 도를 쥔 사람은 한 줄기 도기(刀氣)가 엄습해오는 것을 느끼자 즉시 도를 휘두르며 맞이해 갔다. 땅, 하며 쇠붙이 크게 진동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흑의인 수중의 단도가 악수에 의해 한 칼에 날아가버렸다. 한 조각 도화(刀花)가 번쩍, 하며 악수의 도세가 회전하더니 즉시 그 흑의인을 베어서 두 동강 내었다. 다른 한 명의 칼을 쥔 흑의인은 동료의 비명소리를 듣자 약간 심신이 나뉘는 바람에 담운에 의해 일 검에 반으로 쪼개졌다.
譚雲轉目一顧,見岳秀滿身上是血,不禁一呆,道:「岳兄,你……」
담운은 눈을 돌려 몸에 온통 피가 묻은 악수를 보고 저도 모르게 멍해져서 말했다.
"악형, 당신..."
岳秀微微一笑,道:「我沒有事。」
악수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아무 일도 없소."
譚雲心中一動,暗道:「這片茶花叢中,隱藏了數十位弩箭手,但他竟然在片刻間,把他們全數消滅。」
담운은 마음이 동하여 속으로 생각했다.
'이 동백꽃 덤불 속에 수십 명의 궁전수가 숨어있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가 잠깐 사이에 그들을 모조리 없애버렸구나.'
再看茶花園中,竟然有一片被夷作平地,心中更是敬佩,暗道:「不知他用的什麼刀法,竟有如此威力!」
다시 동백꽃 화원 안에 뜻밖에도 평지가 만들어진 것을 보자 심중으로 더욱 경복(敬佩)하여 혼잣말을 했다.
'그가 무슨 도법을 쓴지 모르지만 놀랍게도 이같은 위력이 있구나!'
但聞楊玉燕道:「這片茶花園中,似乎是只有這幾個人。」
양옥연이 말했다.
"이 동백꽃 화원 안에는 이자들 뿐인 것 같군요."
岳秀道:「那丫頭覺著十拿九穩,非逼的七王爺就範不可,卻未料咱們突然發動,還未來及調動人手,咱們快些闖出去吧。」
악수가 말했다.
"그 계집은 십중팔구 손아귀에 들어왔다고 느껴서 칠왕야를 강제로 복종시키지 않았소. 도리어 우리가 갑작스레 발동(發動)할 줄은 예상치 못했기에 미처 사람을 동원하지 않았구려. 우리 빨리 뚫고 나갑시다."
楊玉燕道:「大哥,你的傷……」
양옥연이 말했다.
"대가, 당신의 상처는..."
岳秀笑道:「我知道,只是一點皮肉之傷,不會礙到我的行動,出了這片花園,距王府外面,還有四五十丈的距離,這一段平坦之地,他們也無法埋伏暗器手,必將盡出高手攔阻,這才是一場各憑本領的血戰。」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
"알고 있소. 단지 살갗을 조금 다쳤을 뿐이니 나의 행동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오. 이 화원을 나가면 왕부 바깥까지는 아직 사오 십 장의 거리요. 이 평탄한 땅에서는 그들도 암기수를 매복시키지 못할 테니 틀림없이 고수를 모조리 내보내어 가로막을 것이며 그제서야 각자의 재간으로 한바탕 혈전이 벌어질 것이오."
譚雲吸一口氣,道:「岳兄,如是他們還未來得及調動人手,咱們就越快越好了。」
담운이 숨을 한 번 들이쉬고는 말했다.
"악형, 만일 그들이 아직도 사람을 동원하지 못했다면 우리는 빠르면 빠를 수록 좋소."
岳秀點點頭,道:「在下開道。」
악수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내가 길을 열겠소."
首先衝出了茶花叢。岳秀的推斷不錯,茶花叢外,一排橫列著七八個人。四周響起了一連串的竹哨聲,彼起此落,不絕於耳。
앞장 서서 동백꽃 덤불에서 뛰쳐나갔다. 악수의 추단은 틀리지 않았다. 동백꽃 덤불 밖에는 칠팔 명의 사람이 횡으로 줄지어 서있었다. 주위 사방에서 일련의 대나무 호각소리가 여기저기서 났다가 그쳤다가 끊임없이 귀에 들렸다.
岳秀低聲說道:「他們似乎料定了七王爺非要屈服不可,認定有行動,也在一個時辰之後了,咱們來的很出他們的意外。」
악수가 나직이 말했다.
"그들은 칠왕야를 굴복시키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단정짓고 한 시진 뒤에 행동을 개시하기로 확정한 듯 하오. 우리가 들이닥친 것은 그들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났소."
但見人影閃動,正有不少的大漢,向岳秀停身之處,奔了過來。
인영이 번뜩이더니 적지 않은 대한들이 악수가 멈추어선 곳을 향해 달려왔다.
岳秀一擺雁翎刀,道:「衝過去。」
악수가 안령도를 흔들며 말했다.
"뚫고 나갑시다."
刀光一閃,立時有一個黑衣大漢傷在刀下。譚雲、楊玉燕,緊隨在身後,發動了攻勢。岳秀刀光如雪,擋者披靡,片刻間,已被他擊倒了四個人。那些黑衣大漢雖然奉有嚴命,但岳秀的豪勇,使他們大為震駭,不自覺的,閃向兩側。
도광이 번뜩이자 즉시 한 명의 흑의대한이 칼 아래에 부상을 입었다. 담운, 양옥연이 뒤를 바짝 따르며 공세를 발동했다. 악수의 도광은 눈같이 하얬다. 가로막는 자는 바람에 초목이 쓰러지듯 잠깐 사이에 네 사람이 칼을 맞고 쓰러졌다. 그 흑의대한들은 비록 엄명을 받았지만 악수의 용맹함은 그들로 하여금 깜짝 놀라게 만들어서 자기도 모르게 양 옆으로 피해버렸다.
岳秀沉聲喝道:「兩位快走!」
악수가 침성으로 소리쳤다.
"두 분은 빨리 가시오!"
喝聲中,人卻躍飛而起,一掠三丈,落在了一個手執巨錘的大漢前。這大漢身高九尺,手中執著一柄大錘,看上去,那巨錘至少也有百斤以上。那大漢迎上去似很拙笨,其實,他舉動十分靈活,岳秀腳還未站穩,大錘已呼的一聲,掃了過去。
고함을 치면서 솟구쳐 오르더니 삼 장을 스쳐가서 손에 거대한 추를 쥔 한 명의 대한 앞에 떨어져내렸다. 이 대한은 몸이 구 척 높이에 수중에는 커다란 추를 쥐고 있는데 적어도 백 근 이상 되어 보였다. 맞이해오는 그 대한은 몹시 서툰 듯 했으나 사실 그의 거동은 몹시 영활했다. 악수가 미처 다리를 가누고 서지 못했는데 커다란 추가 이미 휙, 하니 쓸어갔다.
眼看那大漢鐵錘掄動的力道,岳秀雖然有深厚的功力,但也不敢硬接對方的攻勢,一閃身退後五尺。巨大的鐵錘,帶著一股金風,由前胸掠過。
그 대한이 철추를 빙글빙글 돌리는 힘을 보자 악수가 비록 심후한 공력이 있었지만 감히 상대방의 공세를 받지 못하고 몸을 피해 뒤로 오 척을 물러났다. 거대한 철추는 한 줄기 바람을 동반하여 가슴을 스쳐지나갔다.
那大漢一錘落空,登時身隨錘轉,第二招又已攻到。仍然是攔腰橫掃的威勢。岳秀一吸氣,又向後退開八尺。那大漢動作靈活的很,而且,也好像預料到了岳秀不敢接他的錘勢一般,呼的一個轉身,第三錘又攔腰掃到。
그 대한은 추가 허공을 치자 즉시 몸을 추를 따라 회전하여 제 이초를 또 공격했다. 여전히 중도에서 횡으로 쓸어가는 위세였다. 악수는 숨을 한번 들여마시고 또 뒤로 팔 척을 물러나서 비켰다. 그 대한의 동작은 몹시 영활할 뿐만 아니라 게다가 악수가 감히 그의 철추의 공세를 맞받지 못할 것을 예상한 것처럼 휙, 하니 몸을 돌려 제 삼추를 또 중간에서 쓸어갔다.
一連三錘猛攻,都是一樣的招式,攻向一樣的位置。但唯一不同的,就是他攻勢一錘比一錘快。岳秀為勢所迫,又向後退開了五尺。這才發覺,這鐵塔一般的大漢,竟然是一位很高明的人物。
연이은 삼 추의 맹공은 모두 똑같은 초식으로 똑같은 위치를 향해 공격했다. 하지만 유일하게 다른 점은 바로 그의 공세가 갈수록 빨라진다는 것이었다. 악수는 기세에 밀려 또 오 척을 뒤로 물러났다. 그제서야 이 철탑같은 대한이 아주 고명한 인물임을 깨달았다.
那手執巨錘的高大漢子,老是同一招攻勢,每一錘都是橫掃而到。除非岳秀以手中的雁翎刀,硬接那巨錘之外,似乎是只有一個辦法向後躲避。原來那大漢這一錘橫擊,不但勢道威猛絕倫,而且攻勢嚴密,無懈可擊。第四次攻過來,岳秀仍然被迫的向後退了七尺。
손에 거대한 추를 쥔 키 큰 대한은 언제나 동일한 초식의 공세였는데 일 추 일 추가 모두 횡으로 쓸어갔다. 악수는 수중의 안령도로 그 거대한 추를 맞받는 것 말고는 오직 뒤로 피하는 방법 밖에 없는 듯 했다. 원래 그 대한의 가로로 쓸어가는 공격은 기세가 위맹하기 이를 데 없을 뿐만 아니라 공세가 엄밀하여 빈틈이 없었다. 네 번째 공격을 악수는 여전히 뒤로 쫓겨 칠 척을 물러났다.
岳秀受阻於這手執巨錘的大漢,譚雲和楊玉燕也同時受到了阻攔。譚雲長劍翻飛,砍到了兩個大漢,但對方人手愈來愈多,譚雲在八位高手合擊之下,攻勢受挫,變成了相持的苦戰。楊姑娘的處境更險惡,在四個大漢合擊之下,迫的她只有招架的工夫,沒有還手之力。就這一陣工夫,那自稱二姑娘的朱夫人,已然帶著人手趕到。
악수가 손에 거대한 추를 쥔 대한의 저지를 받자 담운과 양옥연도 동시에 제지를 받았다. 담운의 장검이 오르락내리락하며 두 명을 대한을 베었지만 상대측 사람은 갈수록 많아졌다. 담운은 고수 여덟 명의 합격(合擊)하에 공세가 꺾였고 서로 대치하여 고전을 벌이게 되었다. 양낭자의 처지는 훨씬 험악했다. 네 대한의 합격을 오로지 막아낼 뿐 반격할 힘이 없었다. 그 동안에 자칭 이낭자라고 했던 주부인이 사람을 데리고 도착했다.
岳秀連試了那大漢十幾錘後,竟然找不出破解之法,心中大大的驚異,暗道:這一錘攻勢的嚴密厲害,實已到了至善之境,如是不把他收拾了,這一錘對付其他的人,只怕他們更難對付了。
악수는 연달아 그 대한의 철추를 십수 초 시험해 보았으나 뜻밖에도 파해법을 찾아내지 못하자 심중으로 크게 경이로워서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이 추의 엄밀하고 무서운 공세는 실로 훌륭한 경지에 이르렀다. 만일 그를 수습하지 않아서 이 추가 다른 사람을 상대한다면 그들은 훨씬 상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心中念轉,立時暗中連集功力。那大漢又是一錘擊來,岳秀一收氣,又向後退開。這一次,岳秀退出的距離不遠,鐵錘掠著前胸而過。就在鐵錘掠過前胸的剎那間,岳秀雁翎刀護住身子,忽然一個翻滾,欺入那大漢懷中。
속으로 생각을 굴리더니 즉시 암중으로 공력을 운용하여 끌어모았다. 그 대한은 또 일 추를 공격해왔다. 악수는 숨을 들이쉬며 또 뒤로 비껴서 물러났다. 이번에 악수가 물러난 거리는 멀지 않아서 철추가 가슴을 스치며 지나갔다. 철추가 가슴을 스쳐지나간 바로 그 찰나에 악수는 안령도로 몸을 보호하면서 문득 한 번 굴러서 그 대한의 품 안으로 몸을 기울여 파고들었다.
刀光閃動,封住了那大漢的右腕。這一來,那大漢右手巨錘收不回來,大喝一聲,左手劈了下來。岳秀左手執刀,封住了那大漢的巨錘,右手一轉,分花拂柳,扣住了那大漢的腕穴。
도광이 번뜩이더니 그 대한의 오른 손목을 봉쇄했다. 이렇게 되자 그 대한은 우수는 철추를 도로 거두지 못하고 대갈일성하며 좌수로 쪼개어왔다. 악수는 좌수에 쥔 칼로 그 대한의 철추를 봉쇄하면서 우수를 돌려 분화불류(分花拂柳)의 일 식으로 그 대한의 완혈(腕穴)을 움켜잡았다.
這大漢確實夠高,以岳秀修長的身材,也不過到他肩頭。岳秀本可回刀取這大漢,但想到這樣一條好漢殺了未免可惜,回肘撞擊,點了大漢兩處穴道。鐵塔似的大漢,蓬的一聲,倒摔在地上。岳秀又迅快施展出特異的手法,點了大漢三處穴道,回身一掠,衝向了楊玉燕苦鬥之處。
그 대한은 확실히 키가 켰다. 악수의 훤칠한 체격으로도 그의 어깨를 넘지 못했다. 악수는 본래 도를 거두어 대한의 목숨을 취할 수 있었지만 이렇게 뛰어난 사내를 죽이기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팔꿈치를 돌려 대한의 두 군데 혈도를 찔렀다. 철탑같은 대한이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땅에 쓰러졌다. 악수는 또 재빠르게 특이한 수법을 시전하여 대한의 세 군데 혈도를 찌르고는 몸을 돌려 양옥연이 힘들게 싸우고 있는 곳을 향해 돌진했다.
這時楊玉燕已陷入了很危險的境地,一支劍苦苦支撐,在四大高手進攻之下,已然累的滿頭大汗。岳秀大喝,人刀並至,寒芒閃過,劈了一人的右膀。楊姑娘眼看岳大哥馳援而至,精神一振,一劍逼退了迎面強敵,劍轉左手,右手摸出了三枚蜂翼,疾灑而出。
이때 양옥연은 이미 매우 위험한 지경에 빠져 있었다. 한 자루 검으로 근근히 지탱하면서 사대고수의 공격하에 이미 피로하여 머리에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악수가 크게 고함치며 사람과 도가 동시에 이르렀다. 한망이 번쩍, 지나가자 한 사람의 오른쪽 날갯죽지를 쪼개버렸다. 양낭자는 악대가가 구원하러 달려온 것을 보자 정신이 진작되어 일 검으로 맞은 편의 강적을 물러나게 하더니 검을 좌수로 바꿔잡고 우수로 세 개의 봉익표를 더듬어 꺼내더니 재빨리 뿌려냈다.
但見寒芒一閃,一鏢走空,另兩枚蜂翼鏢,一中咽喉,一中敵人鬢角。兩個大漢冷哼一聲,摔倒地上。這兩處都是人的要害,蜂翼鏢銳利異常,兩人很快氣絕。
한망이 번쩍, 하더니 봉익표 하나는 허공으로 지나가 버렸고 다른 두 개는 하나는 인후에 하나는 적의 관자놀이에 적중했다. 두 명의 대한이 끙, 소리와 함께 땅에 나뒹굴었다. 그 두 곳은 모두 사람의 요해였다. 봉익표는 유달리 예리하여 두 사람은 이내 숨이 끊어졌다.
岳秀雁翎刀閃起千重刀影寒芒,大聲喝道:「擋我者死。」
악수는 안령도로 수 천 수 만 겹의 도영(刀影)과 한망(寒芒)을 일으키며 큰 소리로 호통쳤다.
"나를 막는 자는 죽는다."
直向外面衝去。這當兒已有十四五個大漢圍了上來,但岳秀刀如閃電,擋者披靡,近身之人不是斷臂就是傷腿,最好的是兵刃被震飛。
그대로 밖을 향해 돌진했다. 이때는 이미 십사오 명의 대한이 포위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섬전같은 악수의 도에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가까이 다가온 사람은 팔이 잘리지 않으면 다리에 부상을 입었고 가장 좋기로는 병기가 날아가버리는 것이었다.
楊玉燕疾掠過岳秀身後,道:「大哥,帶著我衝出去。」
양옥연이 악수의 뒤를 빠르게 스쳐지나가며 말했다.
"대가, 나를 데리고 뚫고 나가요."
岳秀沒有答話,但卻人刀並進,有如滾湯一般,衝出了一條血路。楊玉燕緊隨身後衝出重圍。
악수는 대답이 없었지만 사람과 도가 나란히 나아가 펄펄 끓는 물처럼(??) 한 가닥 혈로를 뚫었다. (끓는 물이 왜 나오지?,,,) 양옥연은 뒤를 바짝 따르며 겹겹의 포위를 뚫고 나갔다.
岳秀低聲道:「快些走,我阻追兵。」
악수가 나직이 말했다.
"내가 추격을 저지할 테니 속히 가시오."
楊玉燕飛身疾躍,一式燕子三抄水,人已五六丈外。兩個輕功較佳的黑衣人,突然捨了岳秀,轉身向楊玉燕追去。
양옥연이 몸을 날려 재빨리 연자삼초수(燕子三抄水)의 일 식으로 뛰어오르자 사람은 이미 오륙 장 밖이었다. 경공이 비교적 뛰어난 두 명의 흑의인이 악수를 내버려두고 돌연 몸을 돌려 양옥연을 향해 추격했다.
岳秀冷笑一聲,道:「站住。」
악수는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섯거라."
雁翎刀脫手飛出,洞穿了右面大漢,刀尖由後肩直透前胸,另一個微微一呆之間,被楊玉燕回手一片蜂翼鏢打入前胸。這變化不過一瞬工夫,楊玉燕發出一鏢,人已疾奔而去。
안령도가 손을 벗어나 날아가서 오른쪽 대한을 꿰뚫어버렸다. 칼끝은 등 뒤에서부터 가슴까지 관통했다. 다른 한 명은 약간 멍해져있는 사이에 양옥연이 손을 뒤로 돌려 봉익표를 가슴팍에 박아넣었다. 이 변화는 불과 눈깜빡할 시간이었다. 양옥연은 봉익표를 한 번 발출하고는 이미 재빠르게 달려가버렸다.
一個身著黃衣的用劍大漢,眼看岳秀沒有兵刃,瞧出便宜來,一聲不響,悄然舉步行到岳秀的身後。刷的一劍刺了過去。那知岳秀背後如長了眼睛一般,突然轉身,右手一抄,抓住了劍柄。左手拍出,擊在黃衣人的前胸。黃衣人吐出一口鮮血,仰面倒下。
황의를 입고 검을 쓰는 한 명의 대한이 악수에게 병기가 없어 수월해졌다고 보고 소리도 없이 조용히 악수의 뒤로 걸어갔다. 쐑, 하니 일 검을 찔러갔다. 악수는 등에 눈이 달린 것처럼 돌연 몸을 홱, 돌리더니 우수로 검자루를 나꿔챘다. 좌수를 쳐내어 황의인의 가슴을 후려쳤다. 황의인은 한 모금 선혈을 내뿜어더니 뒤로 자빠졌다.
岳秀奪下了一支長劍,又目睹楊玉燕越過了圍牆,這才轉身向譚雲被圍的地方衝去。大約二姑娘也瞧出了無法再追上楊玉燕,卻帶著人向岳秀圍來。
악수는 한 자루 장검을 빼앗고는 양옥연이 담장을 넘는 것을 보더니 그제서야 몸을 돌려 담운이 포위된 곳을 향해 돌진했다. 아마 이낭자도 양옥연을 더이상 추격할 수가 없다고 보았는지 사람들을 데리고 악수를 향해 포위해왔다.
岳秀心中一急,暗道:譚雲苦鬥人危,我如再被這丫頭困住,不知幾時才能脫身,看來要先解譚雲之危,再作道理。
악수는 마음 속으로 다급해져서 남몰래 혼잣말을 했다.
'담운이 고군분투하며 위기에 처해있는데 내가 다시 이 계집에 의해 갇혀버린다면 언제 벗어날 수 있을지 모른다. 보아하니 먼저 담운의 위기를 해소하고 다시 대책을 세워야겠다.'
心中念轉,雙臂一抖,「潛龍升天」,直升起了四丈多高。半空中一個觔斗,變成了頭下腳上,直向譚雲苦鬥之處落去。
속으로 생각을 굴리다가 두 팔을 비스듬히 잠룡승천(潛龍升天」)으로 사 장 높이 수직으로 솟구쳤다. 한 번 공중제비를 돌자 머리가 아래로 다리가 위로 바뀌어 곧장 담운이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는 곳을 향해 떨어졌다.
譚雲在強敵迫攻之下,完全改採守勢,右手長劍,左手施出推龍手法,封擋環繞周圍的六個高手合擊。六個圍攻譚雲的高手,原想一鼓作氣先把譚雲給收拾下來,但卻未料到譚雲的推龍手法妙絕異常,和手中的長劍配合,竟然能拒擋六人的攻勢。六人已然全力施為,但卻無援傷到譚雲。
담운은 강적의 압박과 공세하에 완전히 수세로 바뀌어있었다. 오른손에는 장검, 왼손으로는 추룡수법(推龍手法)을 시전하여 빙 둘러싼 여섯 고수의 합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담운을 포위공격하는 여섯 명의 고수들은 원래 단숨에 해치워서 담운을 수습하리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담운의 추룡수법은 절묘하기가 여간 아니었고 수중의 장검과 배합되어 놀랍게도 육인의 공세에 맞서 막아낼 수가 있었다. 육인은 이미 전력을 펼치고 있었지만 지원이 없으면 담운을 상하게 할 수가 없었다.
岳秀突然間從空而降,人未落地,右手的長劍已然刺倒了一人。譚雲精神一振,長劍疾揮,逼退了一人,岳秀長劍閃轉,封開了兩把單刀,順勢一劍,又刺倒了一人。
악수가 별안간 공중에서 내려왔다. 사람이 미처 땅에 떨어지지 않았는데 우수의 장검은 이미 한 사람을 찔러 쓰러뜨렸다. 담운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장검을 빠르게 휘두르며 한 사람을 물러나게 만들었다. 악수의 장검은 섬전같이 돌아가며 두 자루의 단도를 막고 그 기세로 한 사람을 일 검으로 찔러 쓰러뜨렸다.
他劍路奇幻,莫可預測,但見寒芒連閃又刺倒了兩人。六大高手片刻間被岳秀刺倒了四個。譚雲大喝一聲,一劍劈倒一人,右邊一人見苗頭不對,轉身向後退去。
그의 검로(劍路)는 기이하고 변화무쌍하여 예측이 불가능했다. 한망이 연이어 번뜩이자 또 두 사람이 찔려서 쓰러졌다. 여섯 명의 대고수가 잠깐 사이에 악수에게 네 명이 찔려 쓰러졌다. 담운이 대갈일성하며 일 검으로 한 사람을 쪼개버리자 오른쪽 주변에 있던 한 사람은 상황이 심상찮음을 보고 몸을 돌려 뒤쪽으로 물러났다.
岳秀道:「譚兄快退!」
악수가 말했다.
"담형, 빨리 물러나시오."
譚雲應了一聲,飛身而退。
담운이 대답하고 몸을 날려 물러났다.
二姑娘已率人逼了上來,一面喝道:「攔住那姓譚的。」
이낭자가 사람을 거느리고 다가와서 한편으로 고함쳤다.
"담가 놈을 막아라."
一個手執八環薄風刀的大漢,呼的一聲飛身而起,由岳秀頭頂掠過,直向譚雲追去。岳秀長劍一舉,人隨劍起,劍芒由小腹刺入,直透入胸。一頓劍勢,施出千斤墜的身法,岳秀腳落實地,那大漢的身體才蓬然一聲,摔在地上,氣絕而逝。
팔환박풍도(八環薄風刀)를 손에 쥔 한 명의 대한이 휙, 하니 몸을 날려 악수를 머리 위를 지나쳐 곧장 담운을 추격했다. 악수가 장검을 들어올렸다. 사람이 검을 따라 솟구치며 검망이 아랫배를 찔러들어가 그대로 가슴을 관통했다. 검세를 멈추고 천근추의 신법을 펼쳐 악수는 다리로 땅에 내려섰다. 그 대한의 몸은 그제서야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땅에 내동댕이쳐졌고 숨이 끊어져 죽었다.
二姑娘抬頭看去,譚雲已退入荷軒,冷笑一聲,道:「岳秀,你好辣的劍招。」
이낭자가 고개를 들어보니 담운은 이미 물러나서 하화헌으로 들어가버렸다.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악수, 정말 악랄한 검초구나."
岳秀肅然說道:「你已逼的我開了不少的殺戒,我本不願殺人,希望你留一步餘地,別再逼我。」
악수가 숙연하게 말했다.
"나는 본래 사람을 죽이길 원치 않는데 당신이 나로 하여금 적잖이 살계를 열게 만들었소. 당신에게 일 보의 여지를 남겨두고 싶으니 더이상 나를 몰아세우지 마시오."
二姑娘道:「我逼你!哼,為什麼不說是你自己找的,這些事本都和你無關,你為什麼一定要捲入這場是非漩渦之中?」
이낭자가 말했다.
"내가 너를 몰아세웠다고? 흥, 왜 너 자신이 자초했다고 말하지 않느냐. 이 일은 본래 너와 무관한데 너는 왜 기어이 이 시비의 소용돌이에 말려들려고 하느냐?"
岳秀道:「你們作的太絕了,我不能眼看著你們胡作非為,惹出大禍,使蒼生蒙難,古都遭殃。」
악수가 말했다.
"당신들의 하는 짓이 너무 심했소. 나는 당신네들의 못된 짓이 커다란 화를 초래하여 백성들이 난을 당하고 고도(古都)가 재앙을 맞는 것을 두고 볼 수가 없었소."
二姑娘咬牙切齒的說道:「都是你破壞了我們的大事,我對你已經再三忍讓了,你硬要接下龍鳳會這個強敵對你有什麼好處?」
이낭자가 이를 부드득 갈며 말했다.
"내가 너에게 두 번 세 번 인내하고 양보했는데 너는 우리들의 대사(大事)를 파괴했다. 네가 한사코 용봉회의 이 강적들을 공격을 억지로 받아내봤자 너에게 무슨 좋은 점이 있느냐?"
岳秀道:「我無意和江湖人作對,但我也不願看你們作惡,連累到無辜的百姓……」
악수가 말했다.
"나는 강호인들과 대립할 뜻이 없소. 하지만 당신네들이 악행을 저질러 무고한 백성들까지 연루되는 것도 바라지 않소..."
語聲微微一頓,道:「你記著,到目前為止我還在忍讓之中,如是真的激怒了我,那對你們不會有什麼好處。」
잠시 멈추었다 말했다.
"기억하시오. 지금까지 내가 인내하고 있는데 만일 진짜로 나를 격노케 한다면 당신네들에게 어떤 좋은 점도 없을 것이오."
二姑娘道:「你已經殺了不少的人,大不了再殺一些,對麼?」
이낭자가 말했다.
"너는 이미 적잖은 사람을 죽였으니 기껏해야 좀 더 죽이는 것 아니냐?"
岳秀冷冷道:「你!逼急了我會賊擒王先取你的性命。」
악수가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이오! 너무 핍박하면 도적을 잡을 때는 우두머리를 먼저 잡듯 나는 당신의 목숨을 취할 테요."
二姑娘微微一呆,忽然怒道:「岳秀,你可真的認為你是天下無敵了,告訴你,不過是螢火光……」
이낭자가 약간 어리둥절하다가 문득 노하여 말했다.
"악수, 너는 정말 네가 천하무적이라 여기느냐? 너한테 알려주는데 반딧불에 불과하다..."
岳秀淡淡一笑,接道:「二姑娘稍安勿躁,你對付我岳某人的手段,實在已經夠辣,咱們已談不上什麼仁義相待……。」
악수가 담담히 웃으며 대꾸했다.
"이낭자는 좀 진정하고 조급히 굴지 마시오. 당신이 나 악모를 상대한 수단은 사실 충분히 악랄했소. 우리는 이미 무슨 인의(仁義)로 서로를 대할 수 없소..."
神情一變冷肅,接道:「二姑娘,你記著,一個人忍耐有一定的限度,我對你二姑娘已經忍耐到了極限,從現在開始,我不願再對二姑娘忍受了,在下希望你二姑娘也該小心一些了。」
표정이 냉숙하게 변하더니 말을 이었다.
"이낭자, 기억하시오. 사람의 인내에는 일정한 한도가 있소. 나는 이낭자 당신에게 이미 극한으로 인내했소. 지금부터 나는 더이상 이낭자에 대해 참기를 원치 않소. 나는 이낭자 당신도 좀 조심하기를 바라오."
二姑娘冷冷說道:「我對你姓岳的也一直在手下留情,我不想把事情鬧成一個鮮血淋漓的下場。」
이낭자가 냉랭하게 말했다.
"나도 악가 너에게 줄곧 손에 사정을 두었었다. 나는 선혈이 낭자한 결말이 되도록 일을 크게 벌이고 싶지 않다."
岳秀道:「就目下情形而言,姑娘已失去獲勝的機會,見機而遁,現在應該是時候了。」
악수가 말했다.
"지금 정황으로 말하자면 낭자는 이미 승리를 거둘 기회를 잃었소. 지금은 마땅히 기회를 보아 물러날 때요."
二姑娘冷笑一聲,道:「岳秀,現在咱們該打一場硬仗了……」
이낭자가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악수, 이제 우리는 한바탕 사투를 벌여야 한다..."
岳秀接道:「姑娘有什麼手段只管施展就是。」
악수가 말했다.
"낭자에게 무슨 수단이 있다면 얼마든지 시전하면 그만이오."
二姑娘格格一笑,道:「你似是受了傷,對麼?」
이낭자가 깔깔, 웃더니 말했다.
"너는 부상을 입은 것 같은데?"
岳秀道:「岳某人的耳邊被一支冷箭劃傷,但這傷勢對我姓岳的構不成多大威脅,姑娘心中應該明白,至於岳某人身上沾的鮮血,都是貴屬身上之血。」
악수가 말했다.
"악모의 귀가 한 자루 냉전에 갈라진 상처요. 하지만 이 상세는 나에게 큰 위협이 되지 않음을 낭자는 심중으로 잘 알고 있을 것이오. 악모의 몸에 묻은 선혈은 모두가 귀하의 부하들 피요."
二姑娘笑一笑,道:「他們能死傷在你岳某人的劍下,那是他們的榮耀了。」
이낭자가 웃고는 말했다.
"그들이 너 악모의 검 아래에 죽을 수 있었으니 그것도 그들의 영광이지."
岳秀道:「岳某不喜歡殺入,但姑娘如若一定要唆使他們送死,那也是沒有法子的事。」
악수가 말했다.
"악모는 살인을 좋아하지 않소. 하지만 낭자가 만일 기어코 그들을 부추켜 죽게끔 만든다면 그것도 방법이 없는 일이오."
二姑娘道:「閣下劍快,但我們人多!」
이낭자가 말했다.
"귀하의 검은 빠르지만 우리들은 사람이 많다!"
一揮手,接道:「十二個飛刀手,先行出戰。」
손을 흔들더니 말을 이었다.
"열두 명의 비도수(飛刀手)를 먼저 출전시켜라."
但聞一陣呼喝之聲,十二個黑衣人疾快由人群中衝了出來。那是十二短小精悍的人,都生的很短小,不足五尺的身材。每人手中一把快刀,刀比常人手上的刀稍為短一些,大約是為了敵手之故。腰中橫繫著一條寬約半尺的黑色皮帶,上面分插著十二口柳葉飛刀。
일진의 고함소리가 들리더니 열두 명의 흑의인이 재빠르게 무리 속에서 뛰쳐나왔다. 그들은 열두 명의 몸집이 작지만 민첩하고 용맹한 사람들로 다들 키가 몹시 작아서 오 척에 불과한 체격이었다. 매 한 사람 마다 수중에는 보통사람들의 도에 비해서 조금 짧았 한 자루의 쾌도(快刀)가 들려있는데 아마도 악수의 적수가 되기 위한 까닭인 듯 했다. 허리춤에는 폭이 약 반 촌 되는 흑색 가죽띠를 단단히 묶었는데 위에는 열두 자루의 유엽비도가 끼워져 있었다.
十二人個子相若,衣服一樣,手中的兵刃也完全相同,看上去幾乎是一般模樣。
십이인은 개개인이 서로 ? 의복이 똑같고 수중의 병기도 완전히 같아서 보기에 거의 똑같은 모양이었다.
岳秀心明白,二姑娘已不惜精銳盡出,以多為勝,這一仗一旦交上手,決非短期內可以擺平。再看那位二姑娘的身後,排滿了人群,不上四五十位之多。顯然,楊玉燕破圍而出,已逼使龍鳳會全力施襲了。
이낭자가 이미 정예를 아끼지 않고 모조리 내보내어 많은 숫자로 이기려 한다는 것을 악수는 마음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이 싸움은 일단 맞붙으면 결코 단시간 내에 무찌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시 보니 이낭자의 뒤에 가득 줄지어선 무리들이 보였는데 사오십 명은 되었다. 양옥연이 포위를 깨뜨리고 나간 것이 용봉회로 하여금 전력으로 습격을 펼치게 만들었음이 확실했다.
突然間岳秀飛身而起,大聲說道:「姑娘如存心決戰,咱們在荷花軒前那片空地上一決勝負吧!」
별안간 악수가 몸을 날려 솟구쳐 오르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
"낭자에게 결전을 벌일 마음이 있다면 우리는 하화헌 앞의 공지에서 승부를 결판냅시다!"
聲音在空中搖曳,人已如流星般,躍飛出三四丈外。譚雲和膽叟朱奇、頑童唐嘯,正準備聯袂馳援,見岳秀退回荷花軒,立刻迎了上去。
목소리가 공중에 퍼쳐가는데 사람은 이미 유성처럼 삼사 장 밖으로 날아나갔다. 담운과 담수 수기, 완동 당소가 다같이 지원하려던 참에 악수가 하화헌으로 물러나 돌아오는 것을 보자 즉시 맞이해갔다.
七王爺大步行了出來,抓住岳秀一雙手,道:「兄弟,你這一身血,傷的不輕吧!」
칠왕야가 큰 걸음으로 걸어나와 악수의 두 손을 움켜잡고 말했다.
"형제, 이 피 좀 보게. 상처가 가볍지 않군!"
岳秀笑一笑,道:「還好,小弟只是耳垂處受點輕傷……」
악수가 웃더니 말했다.
"아직 괜찮습니다. 소제는 단지 귓불에 가벼운 상처를 입었을 뿐입니다..."
輕輕嘆息一聲,道:「這身血,都是殺人時所濺染。」
가볍게 탄식하고는 말했다.
"이 피는 모두 사람을 죽일 때 튀어서 묻은 것입니다."
一掠目光向譚雲說道:「譚兄,龍鳳會已準備盡出精銳,和咱們決一死戰,咱們也得計劃一下迎敵之策。」
시선이 담운을 스쳤다.
"담형, 용봉회는 이미 정예를 모조리 내보내어 우리와 생사결전을 벌일 작정이오. 우리도 적을 맞을 대책을 계획해야 하오."
七王爺嘆口氣道:「不知道楊姑娘幾時才能請來軍馬。」
칠왕야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양낭자가 언제쯤 군마(軍馬)를 불러올 수 있을지 모르겠군."
岳秀道:「二姑娘未下令全力追殺楊姑娘,顯然是他們可能有了某些準備,救援不可恃,咱們要憑仗本身力量對付強敵。」
악수가 말했다.
"이낭자는 전력으로 양낭자를 추살(追殺)하라는 명령을 내리지 않았는데 그들에게 모종의 준비가 있음이 확실합니다. 구원군만 믿고 있을 수 없으니 우리는 본신의 역량으로 강적을 상대해야 합니다."
七王爺道:「你們只有六個人……」
칠왕야가 말했다.
"그대들은 오직 여섯 명 뿐일세..."
岳秀笑一笑,接道:「夠了,只要我們分配的恰當,足可和他們對抗。」
악수가 웃으며 말을 받았다.
"충분합니다. 우리의 분배가 적절하기만 하다면 충분히 그들에 대항할 수 있습니다."
談話之間,二姑娘已帶著五六十個江湖高手來到。十二個短小精悍的飛刀手,走在最前面,直逼近荷軒兩丈左右處,才停了下來。
말하는 사이에 이미 이낭자는 오륙십 명의 강호고수를 데리고 도착했다. 열두 명의 몸집이 작지만 민첩하고 용맹한 비도수가 가장 앞에서 걸었는데 하화헌을 향해 가까이 다가와 이 장 가량 되는 곳에서 비로소 멈추었다.
岳秀低聲道:「七王爺多多保重,你能不受他們的威脅,我們才能全力拒敵。」
악수가 나직이 말했다.
"칠왕야께서는 모쪼록 몸조심하십시오. 당신은 그들의 위협을 받아서는 안됩니다. 그래야 우리도 전력으로 적에 항거할 수 있습니다."
七王爺嘆口氣,閃身退入軒內。
칠왕야는 한숨을 내쉬고는 몸을 옮겨 하화헌 안으로 물러났다.
岳秀低聲道:「歐陽兄和王兄請守荷軒大門以內,保護七王爺。」
악수가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구양형과 왕형은 하화헌 대문 안에서 지키면서 칠왕야를 보호하십시오."
歐陽俊、王召應聲移步,守在軒門兩側。
구양준, 왕소는 대답하고 걸음을 옮겨 하화헌 문 양 옆을 지켰다.
王召輕輕咳了一聲,道:「岳少俠,兄弟精神很好……」
왕소가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악소협, 형제는 정신이 아주 맑다오..."
岳秀笑接道:「我明白,兩位一方面保護七王爺,一方面準備接應我們,我們必須要保持適當的體能……」
악수가 웃으며 대꾸했다.
"잘 알고 있습니다. 두 분은 칠왕야를 보호하면서 한편으로는 우리를 접응할 준비를 하십시오. 우리는 반드시 적당한 체력을 유지해야 하니까요..."
目光一掠譚雲、朱奇等又道:「咱們的人手太少,拚命卻敵,故然是豪勇本色,但要設法保命,才能支撐下去,龍鳳會這一番衝殺,必然是凶險絕倫,如是自覺不能支撐下去,或是身子受傷,那就自行進入荷軒,由王兄、歐陽兄,補上他的位置。」
담운과 주기 등을 스쳐보며 또 말했다.
"우리는 사람이 너무 적습니다. 목숨을 걸고 적을 물리치는 것이야 호기와 용맹의 본색(本色)이지만, 목숨을 보전할 방법을 세워야 비로소 지탱해갈 수 있습니다. 용봉회의 이번 돌격은 필시 흉험하기 이를 데 없을 겁니다. 만일 지탱하지 못하겠다고 느끼거나 몸에 부상을 입으면 스스로 하화헌으로 들어오십시오. 왕형, 구양형께서 그 사람의 위치를 채워주십시오."
譚雲等微微點頭,但卻無人答話。岳秀簡略的分配了四人的位置,和譚雲分據中左右中。原來,四人佈成了一張小型扇面,扼守住荷軒門口。十二個黑衣飛刀手,當先衝到近前。
담운 등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지만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 악수는 간략하게 네 사람의 위치를 분배하고 담운과 중앙에서 좌우로 나누어 자리를 잡았다. 원래 네 사람은 작은 부채 모양으로 포진하여 하화헌 문 입구를 지키고 섰다. 열두 명의 흑의비도수가 맨 앞에서 들이닥쳤다.
譚雲一擺長劍,道:「你們是一齊上呢?還是單個來?」
담운이 장검을 흔들며 말했다.
"너희들은 일제히 덤비겠느냐 아니면 한 명씩 덤비겠느냐?"
十二個黑衣飛刀手,沒有一人答話,卻同時一揚手中十二柄飛刀,分向四人襲來。他們似是早已算好了應該出手的形勢,每人由三把飛刀招呼。
열두 명의 흑의비도수는 아무도 대답하지 않고 동시에 수중의 열두 자루 비도를 떨쳐내어 네 사람을 향해 습격해왔다. 그들은 마치 벌써 출수해야 할 형세를 잘 계산한 듯 한 사람당 세 자루의 비도로 맞이했다.
岳秀突然一揮長劍,朱奇、唐嘯,突然向中間退下來。四人兵刃齊舉,幻起了一片冷芒寒幕,一陣金鐵交鳴,十二把飛刀,悉數被震落實地。
악수가 돌연 장검을 한 번 흔들자 주기, 당소가 돌연 가운데를 향해 물러났다. 네 사람의 병기가 일제히 들려지더니 싸늘한 냉망이 한막(寒幕)을 만들어냈다. 일진의 금철이 부딪히는 소리가 나더니 열두 자루의 비도는 하나도 남김없이 땅에 떨어졌다.
岳秀、譚雲,突然向前欺近兩步,逼近了十二個黑衣人。原本是朱奇、唐嘯分站兩側,距離敵人最近,但岳秀、譚雲,向前欺進了一步之後,反而先和敵人接觸上。雙劍並舉,攻向了十二個飛刀手。
악수, 담운이 돌연 앞을 향해 두 걸음 걸어서 열두 명의 흑의인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원래 주기, 당소는 양 옆에 나누어 섰는데 적들과의 거리가 가장 가까웠다. 하지만 악수, 담운이 앞으로 몸을 기울여 한 걸음 나아가자 반대로 적과 먼저 접촉했다. 두 검이 나란히 들려지더니 열두 명의 비도수를 향해 공격했다.
站在兩側的朱奇、唐嘯,反而退到了岳秀和譚雲的身後。這不是什麼陣勢,但這簡單的佈置,使用起來卻十分靈活。使敵入無法預測到岳秀從何方攻入。
양 옆에 선 주기, 당소는 반대로 악수와 담운의 뒤로 물러나게 되었다. 이것은 무슨 진세는 아니지만 이 간단한 배치는 사용하니 매우 영활(靈活)했다. 적들로 하여금 악수가 어느 방향에서 공격해 들어갈지 예측하지 못하게 하였다.
十二個黑衣人大喝一聲,六個人挺刀還擊,夾攻岳秀譚雲,六個人卻繞過兩人向荷軒衝去。這荷花軒四面是水,中間只有四尺寬一條通往荷軒之路。岳秀、譚雲的劍勢突然擴展開來,雖只有六個人和岳秀等動手,但另外六個人卻被兩人擴大的劍勢攔住。
열두 명의 흑의인들은 대갈일성하더니 여섯 명은 도를 꼿꼿이 세우고 반격하는데 악수, 담운을 사이에 끼고 공격했다. 여섯 명은 두 사람을 피해서 하화헌을 향해 돌진했다. 이 하화헌의 사면은 물이고 중간에는 오직 사 척 너비의 한 가닥 길이 하화헌으로 통했다. 악수, 담운의 검세가 돌연 넓게 펼쳐지기 시작했다. 비록 여섯 명만 악수 등과 싸우고 있지만 다른 여섯 명은 두 사람의 광대한 검세에 의해 가로막혔다.
岳秀劍如輪轉,逼的三個黑衣人團團亂轉,一面大聲喝道:「諸位,這般苦苦逼進,別怪岳某人要下殺手了。」
악수의 검이 바퀴처럼 돌아가며 세 명의 흑의인을 빙글빙글 어지럽게 돌게 만들면서 한편으로는 큰 소리로 말했다.
"제위들, 이렇게 악착같이 덤벼든다면 악모가 살수를 쓰더라도 탓하지 마시오."
喝聲中,長劍疾展,連演三絕劍。但聞兩慘叫,兩個黑衣人中劍而倒。譚雲也全力施為,劍掌並施,攔擋住三個黑衣人的攻勢。他雖然能把三人擋住,但卻無能傷得三人。岳秀劍勢一圈一震,又把一個傷在劍下。突然一聲呼哨,九個未受傷的黑衣人全部向後退開。
고함치면서 장검을 재빠르게 연달아 삼 검을 펼쳐내었다. 처참한 비명소리가 두 번 들리더니 두 명의 흑의인이 검에 맞아 쓰러졌다. 담운도 전력을 펼쳐 검과 장을 나란히 시전하여 세 흑의인의 공세를 막아냈다. 그는비록 세 사람을 막아낼 수는 있었지만 세 사람을 상하게하지는 못했다. 악수의 검세가 벼락치듯 한 바퀴 돌자 또 한 명이 검 아래에 부상을 당했다. 돌연 휘파람 소리가 나더니 부상을 당하지 않은 아홉 명의 흑의인들이 전부 뒤쪽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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