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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十七回 蛇箭雙姝(사전쌍주)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금봉전(金鳳剪)

第十七回 蛇箭雙姝(사전쌍주)

알타쵸 2018. 10. 2. 01:32

第十七回 蛇箭雙姝(사전을 쓰는 두 여인)









居無上嘆息一聲,道:「想不到那丫頭會把迷藥藏在袖中,真叫人防不勝防。」

거무상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그 계집애가 미약(迷藥)을 소매 안에 숨기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정말이지 막을래야 막을 수가 없었네."

岳秀道:「暗算詭計,本就難防,老前輩不用把此事耿耿於懷。」

악수가 말했다.

"암산이나 궤계(詭計)는 본래 막기 어렵지요. 노선배님은 그 일을 마음에 담아두지 마십시오."

居無上道:「那丫頭呢?」

거무상이 말했다.

"그 계집애는?"

岳秀道:「晚輩作主,放他離去了。」

악수가 말했다.

"후배의 결정으로 그녀를 떠나도록 놓아주었습니다."

居無上道:「為什麼要放了她?」

거무상이 말했다.

"왜 그녀를 놓아주었는가?"

秦震低聲道:「回長老的話,這不怪岳秀,是我們求情岳兄把她放走的。」

진진이 나직이 말했다.

"장로께 보고드리겠습니다. 그것은 악수를 탓하지 못합니다. 그녀를 놓아주라고 악형에게 부탁한 것은 우리들입니다."

居無上冷哼了一聲,道:「你的膽子不小啊!」

거무상이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너의 담이 작지 않구나!"

秦震道:「為了幫主的安危,咱們不能不放了她?」

진진이 말했다.

"방주의 안위를 위해 우리는 그녀를 놓아주지 않으면 안되었습니다."

居無上道:「幫主傷勢如何?」

거무상이 말했다.

"방주의 상세는 어떠한가?"

秦震道:「和長老一樣,中了那丫頭袖中之毒。」

진진이 말했다.

"장로님과 마찬가지로 그 계집애 소매 속의 독에 당했습니다."

居無上回顧了躺在地上的于化龍一眼,道:「岳少俠既有解除迷藥的靈丹,何不賜贈敝幫幫主一顆。」

거무상은 땅바닥에 누운 우화룡을 돌아보며 말했다.

"악소협에게는 미약을 해소하는 영단(靈丹)이 있는데 폐 방의 방주에게 왜 한 알을 주지 않았는가?"

岳秀笑一笑,伸手從懷中取出一粒丹藥,道:「那就偏勞秦護法了。」

악수가 웃으며 품 속에서 한 알의 영단을 꺼내고는 말했다.

"그럼 진호법께서 수고해주십시오."

秦震接過丹丸,投入于化龍的口中,暗運功力,在于化龍身上推拿了幾下。對症之物,奇效立生,于化龍長長吁一口氣,緩緩瞬開了雙目。

진진은 단환을 건네받아 우화룡의 입 속에 넣고 암암리 공력을 운용하여 우화룡의 몸을 몇 번 주물러 주었다. 증상에 맞는 약물이라 기이한 효력이 즉시 생겨났다. 우화룡은 길게 휴, 한숨을 내쉬고는 천천히 두 눈을 떴다.

秦震扶起于化龍,低聲說道:「幫主,是這岳少俠贈送解毒靈丹。」

진진이 우화룡을 부축해 일으키고는 나직이 말했다.

"방주, 악소협이 해독 영단을 주었습니다."

于化龍嗯了一聲,目光轉到居無上的臉上,道:「居長老已是退休之人,本座不該打擾清閒生活,但目下江湖,亂象已萌,還望長老重回幫中,共謀大事。」

우화룡이 음, 하더니 시선을 거무상에게 돌리며 말했다.

"거장로께서는 이미 은퇴하신 사람이라 본좌가 한가로운 생활을 방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강호는 혼란의 싹이 트고 있습니다. 장로께서 다시 방중으로 돌아오시어 대사를 공모(共謀)해주시기를 바랍니다."

居無上點點頭,道:「龍鳳會可怕的很,老叫化雖已離棄江湖,但他們仍然不肯放過,鬼蜮伎倆,防不勝防,看來,老叫化不重入江湖也不行了。」

거무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용봉회는 두려워할 만하오. 노규화가 비록 이미 강호를 떠났지만 그들이 여전히 내버려두지 않고 흉계를 꾸미니 막을래야 막을 수가 없구려. 보아하니 노규화가 다시 강호에 발을 들여놓지 않으면 안되겠소."

于化龍一欠身,道:「本幫主代表全幫弟子,歡迎居長老。」

우화룡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본 방주는 전체 제자들을 대표하여 거장로를 환영합니다."

居無上目光一瞥間,只見岳秀正帶著朱奇離去,立時高聲喊道:「岳少俠留步。」

거무상은 악수가 막 주기를 데리고 떠나려는 것을 힐끗 보자 즉시 큰 소리로 말했다.

"악소협, 걸음을 멈추게."

岳秀人已行出室外,聞言停下腳步,道:「老前輩有何指教?」

악수은 이미 방 밖으로 걸어나갔다가 그 말을 듣자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노선배께서는 무슨 가르침이 있으십니까?"

居無上大步行了過來,低聲說道:「敝幫主生性高傲,老叫化代他拜謝賜藥之情。」

거무상이 성큼성큼 걸어와서 나직이 말했다.

"폐 방주는 타고난 천성이 고오(高傲)하다네. 노규화가 그를 대신하여 해약을 준 정에 예로써 사의를 표하네."

岳秀一抱拳,道:「老前輩言重了,末學不敢承當。」

악수가 포권하며 말했다.

"노선배님, 별말씀을 다하십니다. 말학후배는 감히 감당할 수 없습니다."

居無上道:「敝幫主面冷心熱,對岳少俠賜之情,必然常放心中。」

거무상이 말했다.

"폐 방주는 차가운 낯을 하고 있지만 마음은 뜨겁다네. 틀림없이 악소협이 해약을 준 정을 늘 마음에 담아둘 걸세."

岳秀道:「區區小事,何足掛齒,晚輩告辭了。」

악수가 말했다.

"입에 올릴 가치도 없는 사소한 일입니다. 후배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居無上道:「恕不遠送。」

거무상이 말했다.

"멀리 전송하지 못함을 용서하게."

岳秀道:「不敢有勞。」

악수가 말했다.

"감히 수고를 끼치지 못합니다."

帶著朱奇,大步離去。

주기를 데리고 큰 걸음으로 떠나갔다.

轉過了兩條大街,朱奇才低聲說道:「老奴斗膽,請教東主兩件事?」

두 개의 큰 길을 꺾어돌자 비로소 주기가 나직이 말했다.

"늙은 종이 감히 주인에게 두 가지 가르침을 청하겠소이다."

岳秀笑道:「朱奇,這樣自謙,老奴兩個字……」

악수가 말했다.

"주기, 이토록 겸손하시다니. 늙은 종이라는 말은..."

朱奇接道:「東主,國有國法,幫有幫規,主從稱呼,界限分明,如何能馬虎從事。」

주기가 말했다.

"주인, 나라에는 국법이 있고 방(幫)에는 방규가 있으며 주종(主從)의 호칭에는 한계가 분명하오. 어떻게 대충대충 처리할 수 있겠소."

岳秀看他說的認真,只好由他,話題一轉,道:「你想問什麼事?」

악수는 그가 진지하게 말하는 것을 보자 그가 하고싶은 대로 내버려둘 수 밖에 없었다. 화제를 돌려서 말했다.

"당신은 무엇을 묻고 싶습니까?"

朱奇道:「老奴一事不解,東主何以放了那姓高的丫頭?」

주기가 말했다.

"노복(老僕)이 이해 안되는 한 가지는 주인이 왜 고가 그 계집애를 놓아주었느냐하는 것이외다."

岳秀笑一笑道:「于化龍在她手中,咱們總不能不顧于化龍的生死吧!」

악수가 빙그레 웃고는 말했다.

"우화룡이 그녀의 수중에 있으니 우리는 어쨌든 우화룡의 생사를 돌보지 않을 수가 없지요!"

朱奇道:「東主仁義心腸,這就是了,那于化龍對東主十分藐視,東主何以賜藥於他?」

주기가 말했다.

"주인은 마음씨가 어질구려. 그건 됐고, 우화룡은 주인에게 몹시 괄시했는데 주인은 왜 그에게 약을 주셨소?"

岳秀道:「如是不肯給他一粒丹丸,豈不是顯然咱們和他一般,太過小家子氣。」

악수가 말했다.

"만일 그에게 한 알의 단환을 주지 않는다면 우리도 그와 똑같이 너무 옹졸하지 않겠습니까?"

朱奇哈哈一笑,道:「還是東主的周到。」

주기가 하하, 웃고는 말했다.

"주인은 빈틈이 없으시구려."

岳秀道:「朱奇,那居無上在江湖上的聲譽如何?」

악수가 말했다.

"주기, 거무상은 강호에서 명성이 어떻습니까?"

朱奇道:「列名第一流高手中,而且他為人忠義,在江湖上甚是得人稱讚。」

주기가 말했다.

"일류고수에 이름을 올릴 뿐만 아니라 그의 사람됨이 충의(忠義)로워서 강호에서 대단히 칭찬을 받고 있소이다."

岳秀點點頭,道:「于化龍呢?」

악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우화룡은?"

朱奇道:「丐幫近年,勢力龐大,能人輩出,于化龍幾時接下丐幫主,老奴就不知道了。」

주기가 말했다.

"개방은 근년에 세력이 방대하고 능력있는 사람들이 나타났는데, 우화룡이 언제 개방의 방주를 맡았는지는 노복이 알지 못하오."

岳秀道:「這麼說來,他接掌門戶不久?」

악수가 말했다.

"그렇다면 그가 문호를 이어받은 것이 오래되지 않았군요?"

朱奇道:「老奴和上一代幫主,頗具交情,算來已分別十年,于化龍接掌幫主之位,至多不過十年。」

주기가 말했다.

"노복은 전대 방주와 꽤나 교정이 있었는데 헤어진 지가 이미 십 년이 되었으니, 우화룡이 방주의 직위를 이어받은 것은 많아야 십 년은 넘지 않을 것이외다."

談話之間,人已到了七王府宅院之前。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벌써 칠왕야의 저택 앞에 도착했다.

朱奇似突然想起了什麼重大之事,說道:「東主,金陵城到處是哨卡暗樁,那姓高的丫頭,大約不會跑的太遠,何不通知楊總捕頭一聲,暗中監視她的行動,老奴這就跑一趟。」

주기는 돌연 무슨 중대한 일이 생각난 듯 말했다.

"주인, 금릉성 도처에 감시초소가 있어서 그 고가 계집애는 아마 그리 멀리 달아나지 못할 것이오. 양총포두에게 통지하여 암중으로 그녀의 행동을 감시하게 합시다. 노복이 지금 바로 달려가겠소이다."

岳秀道:「不用了,如是高小雲心中對我記恨太深,用不著咱們找她。」

악수가 말했다.

"됐습니다. 만일 고소운 마음 속에 나에 대한 원한이 깊다면 우리는 그녀를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朱奇似是覺著以自己的身份問話未免太多一些,心中雖然仍有很多的疑問,但卻忍下未言。突然間,一陣步履之聲,傳了過來。岳秀轉頭望去,只見一個不足二十歲的小叫化,急步追了過來。岳秀口中未言,心裡卻覺出這小叫化是追自己而來。

주기는 자신의 신분으로 너무 많은 것을 물었다고 느꼈고, 심중에 지록 여전히 많은 의문이 있었지만 참고 말하지 않았다. 별안간 일진의 발자국 소리가 전해왔다. 악수가 고개를 돌려보니 스물 살이 안된 한 명의 소규화가 다급하게 쫓아오는 것이었다. 악수는입으로 말은 안했으나 마음 속으로 그 소규화는 자기를 쫓아온다고 느꼈다.

果然,小叫化奔到岳秀身前時,停了下來,一欠身,道:「你是岳爺岳大俠。」

과연 소규화는 악수의 앞으로 달려와 멈추더니 허리를 숙이고 말했다.

"당신이 악대협, 악나으리십니까?"

岳秀道:「不敢,在下岳秀。」

악수가 말했다.

"천만에, 나는 악수라오."

小叫化由懷中取出一封書簡,遞了過來,道:「這裏有一封快函,請岳大俠過目。」

소규화는 품 속에서 편지 한 통을 꺼내어 건네주면서 말했다.

"이 안에 편지가 들었으니 악대협께서는 훑어보십시오."

岳秀打開簡封,取出一看,沉思有頃,道:「請上覆貴幫主,就說岳秀修書不及,我準時赴約就是了。」

악수가 봉투를 열어 꺼내어 보고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

"악수가 미처 편지를 쓰지는 못하는데 시간에 맞추어 약속장소로 가겠다고 귀 방주에게 보고하시오."

小叫化一欠身,轉頭而去。

소규화는 허리를 한 번 숙이고는 뒤돌아서 가버렸다.

望著小叫化快速奔去的背景消失不見,岳秀才緩緩說道:「朱奇,于化龍要我今日到鐘鼓樓上相會。」

소규화가 빠른 걸음으로 달려가는 것을 바라보다 뒤모습이 사라져 보이지 않자 그제서야 악수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주기, 우화룡이 오늘 종고루(鐘鼓樓)에서 만나자고 하는군요."

朱奇道:「于化龍孤傲自負,大約不服氣東主救他的事。」

주기가 말했다.

"우화룡은 고오하고 자부심이 강하니 아마 주인이 그를 구한 일에 마음 속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오."

岳秀笑道:「他信中聊聊數語,只要我趕在三更之前,赴那裡會晤,卻沒有提起什麼事。」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

"그는 편지에서 몇 마디 했는데 나더러 삼 경 전에 그곳으로 와서 만나자고만 하고 아무 것도 언급하지 않았더군요."

朱奇道:「有道是會無好會,宴無好宴,還望東主小心一些。」

주기가 말했다.

"모임에 좋은 모임이 없고, 잔치는 즐거운 잔치가 없다는 말이 있으니 주인은 조심하시기 바라오."

岳秀沉吟了一陣,道:「今夜之中,還是咱們兩個同往……」

악수가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오늘 밤 우리 두 사람이 동행합시다..."

語聲一頓,接道:「回去之後,別提丐幫中事。」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돌아가면 개방의 일은 꺼내지 마십시오."

朱奇心中雖然有很多的疑問,但卻忍下未問,對岳秀那高不可測的武功,朱奇固然敬服的五體投地,對岳秀對敵時,處事的冷靜智慧,也有著無比的信任,他覺著,在岳秀這樣全能高人手下作事,自己只有一個可以幫助他的地方,那就是,提供自己大半生江湖生涯的豐富經驗。

비록 주기는 심중에 아주 많은 의문이 있었지만 참고 묻지 않았다. 악수의 그 측량할 수 없이 높은 무공에 대해 주기는 확실히 오체투지(五體投地)할 만큼 경복(敬服)하고 있었고, 악수가 적을 마주했을 때 일처리의 냉정함과 지혜도 비할 데 없이 신임하고 있었다. 그는 악수와 같이 이렇게 전능(全能)한 고인(高人)의 수하로서 그를 도울 점이 자신에게는 오직 하나 밖에 없다고 느꼈다. 그것은 바로 강호에서 반평생 생애를 보내며 얻은 풍부한 경험이었다.

兩個人回到了王府之後,先去謁王爺,那是親兵、捕快、重重護衛的一座宅院子了。表面上看去,不論什麼人,都無法瞧出王爺會是假的。作過了表面文章,岳秀又去見過了真的王爺。

두 사람은 왕부에 돌아온 뒤 먼저 왕야를 알현했는데 그곳은 친병(親兵)과 포쾌들이 겹겹이 호위하고 있는 한 채의 택원(宅院:정원이 딸린 집)이었다. 표면상으로 보면 누구든 왕야가 가짜임을 알아차릴 수가 없었다. 형식적인 인사를 하고 악수는 또 진짜 왕야를 만나러 갔다.

七王爺住在一處隱密的宅院中,現在,他已經沒有了主意,威風八面的七王爺,此刻,完全變了一個人,青衣小帽,還經過一番化妝,掩去了本來的面目。

칠왕야는 어느 은밀한 택원(宅院)에서 지내고 있었다. 지금 위풍당당한 칠왕야는 지금 완전히 사람이 변해는데, 청의에 작은 모자를 쓰고 분장을 거쳐 본래의 면목을 가리고 있었는데 그는 이미 아무런 불만이 없었다(??).

岳秀進入密室,欠身行了一禮,道:「大哥,委屈你了。」

악수는 밀실로 들어가 허리를 숙여 일례하고 말했다.

"대가, 고생하십니다."

七王爺笑一笑道:「委屈的是你兄弟,為了我的事,讓你僕僕風塵,往來奔走,小兄心中好生不安。」

칠왕야가 웃으며 말했다.

"고생은 형제 자네가 하지. 나의 일을 위해 자네가 먼지를 뒤집어쓴 채 동분서주하니 소형은 마음이 몹시 편치않네."

岳秀心中暗道:他以王爺之尊,受了如此的委屈,竟然仍能這樣地把持自尊,實是難得的很。

악수는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왕야라는 귀하신 몸으로 이같이 고생을 겪으면서도 여전히 이렇게 자존심을 유지하고 있기는 실로 어려운 일이다.'

心中念轉,口中卻道:「大哥,我想,目下最嚴重的一件事,不是龍鳳會……」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더니 입을 열었다.

"대가, 지금 가장 엄중한 일은 용봉회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七王爺怔了一怔,道:「不是龍鳳會,還會有別的什麼麻煩麼?」

칠왕야가 멍해져서 말했다.

"용봉회가 아니면 또 다른 무슨 성가신 일이 있는가?"

岳秀道:「龍鳳會在王府中的奸細已去,鬼蜮伎倆,只要咱們稍為準備一些,就可以應付,但如龍鳳會真的在君側有人,那就是一樁很大的麻煩了。」

악수가 말했다.

"왕부 안에 있던 용봉회의 간세(奸細)들은 이미 가버렸으니 음험한 수단들은 우리가 좀 준비만 한다면 대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황상의 곁에 용봉회 사람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커다란 골칫거리입니다."

七王爺道:「可能麼?侍衛宮中,有很多的高手。」

칠왕야가 말했다.

"시위궁(侍衛宮)에는 아주 많은 고수가 있는데 가능할까?"

岳秀道:「過去,我也是這樣的想法,但現在,我的看法變了。」

악수가 말했다.

"과거에는 저도 그런 생각이었지만 지금 저의 견해는 바뀌었습니다."

七王爺道:「怎麼一個變法?」

칠왕야가 말했다.

"어떤 식으로 바뀐 건가?"

岳秀道:「我看到了丐幫的幫主,以丐幫實力之強,人手之多,照樣有龍鳳會中人混了進去,咳!這一個神秘的組合,大約是江湖中最奇怪的組合了,他們像繞樹,寄生之蟲,依附在別人身上生存,找他們,無處可覓,但他們又到處可見,眼下咱們只發覺到了鳳字門的人,還沒有見過龍字門的人。」

악수가 말했다.

"저는 개방 방주를 만났는데 개방의 강대한 실력과 많은 사람 수로도 똑같이 용봉회 사람이 섞여들어갔더군요. 후! 이 신비한 조직은 아마 강호에서 가장 기괴한 조직일 것입니다. 그들은 나무에 들러붙어 기생하는 벌레처럼 다른 사람에게 빌붙어 생존하므로 그들을 찾을래야 찾을 곳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또 어디서든 볼 수 있지요. 지금 우리는 단지 봉자문(鳳字門)의 사람들만 발견했지 아직 용자문(龍字門)의 사람은 본 적이 없습니다."

七王爺道:「這麼說來,當今身側,真的可能有他們的人了?」

칠왕야가 말했다.

"그렇다면 황상의 곁에 진짜 그들 쪽 사람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건가?"

岳秀道:「所以,咱們要以最快的速度,通知他一聲。」

악수가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가장 빠른 속도로 그분께 통지해야 합니다."

七王爺道:「這要我自己進京一趟了,別人去,只怕無法見得到他。」

칠왕야가 말했다.

"그건 내가 직접 상경해야 하네. 다른 사람이 가면 그분을 만날 수 없을 걸세."

岳秀道:「唉!大哥你去了,只怕安全回來的希望不大。」

악수가 말했다.

"후! 대가, 당신이 가시면 안전하게 돌아올 가망이 크지 않을 것 같군요."

七王爺雙目眨動了一陣,道:「你是說龍鳳會中人不放過我。」

칠왕야는 두 눈을 껌뻑거리더니 말했다.

"용봉회가 나를 놔두지 않을 것이란 말이로군."

岳秀笑一笑,道:「那自然是原因之一,此外,大哥獨撐半壁山河,難得皇兄信任,只怕遭忌亦深,雖是皇族貴胄,當今手足,但宦流險惡,變幻難測,此時此情,對大哥而言,極為不利,所以,小弟覺得,應以小心為上。」

악수가 빙그레, 웃더니 말했다.

"그건 당연히 이유의 하나입니다. 그 외에 대가께서 산하(山河)의 반쪽을 떠받치고 계실 정도로 황형(皇兄)의 신임을 얻고 있는데 시기 또한 심하게 받게 계실 겁니다. 비록 황족의 자제로서 황상의 형제이시지만 관계(宦界)는 험악하고 변화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시기, 이런 상황은 대가에게는 극히 불리합니다. 그래서 소제는 조심해서 상경해야 한다고 느낍니다."

七王爺沉吟了一陣,道:「我明白,不過,小兄如不親赴京都,只怕此訊很難傳達到君主之耳。」

칠왕야는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잘 알겠네. 그러나 소형이 만일 직접 경도(京都)로 가지 않으면 이 소식은 군주(君主)의 귀에 전달되기 매우 어려울 것이네."

岳秀道:「金陵已有部署,大哥暫離數月不妨,去雖要去,必得充份的準備才行。」

악수가 말했다.

"금릉은 이미 안배를 해두었으니 대가께서 수 개월은 잠시 떠나계셔도 무방하나 가시더라도 반드시 충분한 준비를 해야 됩니다."

七王爺道:「兄弟有何高見,但請直說不妨。」

칠왕야가 말했다.

"형제에게 어떤 고견이 있으면 직설해도 무방하네."

岳秀道:「大哥如是覺著非得親身前往不可,也應有一番佈置才好。」

악수가 말했다.

"대가께서 직접 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느끼신다면 응당 잘 준비된 계획이 있어야 합니다."

七王爺笑道:「龍鳳會替我安排了數大罪狀,件件都是滅門的大罪,與其等到聖上查問,倒不如我先赴京城,自作一番解說的好。」

칠왕야가 웃으며 말했다.

"용봉회가 나를 위해 몇 가지 커다란 죄상(罪狀)을 안배했고 하나하나가 모두 멸문(滅門)의 대죄일세. 황상께서 조사하기를 기다리느니 내가 먼저 경성으로 가서 잘 설명하는 것이 낫네."

岳秀點點頭,道:「小弟先行準備一下,大哥再行動不遲。」

악수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소제가 먼저 준비하겠으니 대가께서는 그때 가서 행동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七王爺道:「兄弟你這一提,小兄也覺著事不宜遲了,咱們動身的時間,要愈快愈好。」

칠왕야가 말했다.

"자네가 그 말을 꺼내니 소형도 지체해서는 안된다고 느끼네. 우리의 출발 시간은 빠르면 빠를 수록 좋네."

岳秀道:「快則兩三天,咱們就動身,遲不超過七日。」

악수가 말했다.

"빠르면 이삼 일에 바로 출발하고, 늦어도 칠 일은 넘지 않습니다."

七王爺道:「那就偏勞兄弟了。」

칠왕야가 말했다.

"그럼 형제가 수고해주시게."

岳秀辭別了七王爺,退出密室,立刻找到了譚雲。譚雲問到了岳秀到金陵分舵的事,岳秀大約說明了經過情形,但卻把丐幫幫主,約他到鐘鼓樓會面一事,完全隱瞞。

악수가 칠왕야에게 작별을 고하고 밀실을 물러나 즉시 담운을 찾아갔다. 담운은 악수가 금릉분타에 갔던 일을 물었고, 악수는 상황의 경과를 대략 설명했다. 하지만 개방방주를 종고루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일은 완전히 숨겼다.

名動江湖的譚二公子,聽完了經過之後,驚震了半晌,才緩緩說道:「于化龍承繼幫主於丐幫最壯大的時日,席豐履厚,卻有點目中無人的氣勢,家父論丐幫行徑時,對那于化龍,也有很多的不滿,岳秀此番教訓於他,固然是大快人心一事,只恐其人,心胸狹窄,心記今日之恨,日後,咱們在江湖上的行動,只怕有很多不便了。」

명성이 강호를 뒤흔들고 있는 담이공자는 경과를 다 듣고나서 한참을 놀라다가 비로소 천천히 말했다.

"우화룡은 선대 방주들의 덕분으로 가장 장대한 시기를 맞은 개방방주를 승계하여 조금은 안하무인이오. 가부께서 개방의 행적을 논하셨을 때, 우화룡에 대해서 불만이 많으셨다오. 악형이 이번에 그에게 교훈을 주어 통쾌한 일은 틀림없지만 그 사람은 속이 좁아 오늘의 원한을 기억해둘 테니 나중에 우리가 강호를 다닐 때 아주 많이 불편할 것 같소."

岳秀道:「于化龍雖然是心胸不大,但居無上,卻是一位深明事理的人,丐幫基業,雖然雄厚,但于化龍也應該明白了龍鳳會的手段,他們並非是要滅丐幫,而是要侵入丐幫的核心,使丐幫為她們所用,只要于化龍對丐幫還要盡一份心力,他就應該瞭解這一份危機。」

악수가 말했다.

"우화룡이 비록 도량이 크지 않지만 거무상은 매우 사리에 밝은 사람이오. 개방은 기업이 비록 웅후(雄厚)하지만 우화룡도 용봉회의 수단을 잘 알아야 하오. 그들은 결코 개방을 멸하려는 것이 아니라 개방의 핵심에 침입하여 개방을 그들을 위해 쓰이게 만드는 것이오. 우화룡이 개방에 심력(心力)을 다하려 한다면 이 위기를 알아야 하오."

譚雲道:「但願于化龍能在岳兄這一番教訓之下,醒悟過來,那不但是丐幫之幸,也是武林之幸了。」

담운이 말했다.

"악형의 이번 교훈으로 우화룡이 깨우치기만을 바랄 뿐이오. 그렇다면 개방 뿐만 아니라 무림에도 다행일 것이오."

岳秀笑一笑,轉過話題,道:「譚兄,兄弟對江湖中事,知曉的太少,有些事,必需請教譚兄。」

악수가 빙긋, 웃고는 화제를 돌려 말했다.

"담형, 형제는 강호의 일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적어 반드시 담형에게 가르침을 청해야 할 일이 좀 있소."

譚雲道:「如論江湖歷練之豐,咱們之中,無人出朱奇之右,何不請他來問問。」

담운이 말했다.

"강호경험의 풍부함으로 논하자면 우리들 중에 주기보다 나은 사람이 없는데 왜 그를 오라고 해서 물어보지 않소?"

岳秀笑道:「他太主觀,難作持平之論。」

악수가 말했다.

"그는 너무 주관적이라 공평한 견해를 내놓기 어렵소."

譚雲哦了一聲,道:「岳兄想問什麼呢?」

담운이 아, 하더니 말했다.

"악형은 무엇을 묻고 싶으시오?"

岳秀道:「墨龍王召也是一方雄主的身份,只怕不能久屈於此。」

악수가 말했다.

"묵룡 왕소도 신분이 일방(一方)의 웅주(雄主)인데 이곳에서 오랫동안 고생시키지는 못할 것 같소."

譚雲沉吟了一陣,道:「就兄弟所知,他們對岳兄,有一份很深的敬重,只要岳兄需要他們,大約,他們還不會堅離此地……」

담운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형제가 알기로 그들은 악형에 대해 아주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소. 악형이 그들을 필요로 하기만 한다면 아마 그들은 이곳을 떠나지 않을 거요..."

語聲一頓,接道:「不過,嶺南雙龍中的老大,白龍張越,已於昨宵抵此,王召剛得到通知,趕往相晤,他們是否願留金陵,大概回來之後,就可以明白了。」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그러나 영남쌍룡의 노대 백룡(白龍) 장월(張越)이 이미 어젯밤에 이곳에 도착했고 왕소는 방금 통지를 받아서 만나러 달려갔소. 그들이 금릉에 남기를 원하는지는 아마 돌아온 뒤 알 수 있을 거요."

岳秀道:「江湖浪子歐陽俊呢?」

악수가 말했다.

"강호랑자 구양준은?"

譚雲笑道:「這人獨來獨往,向不和人結伴,但我看他對岳兄,倒是很有點情意,他無牽無掛,如是岳兄懇留,當可留此無疑。」

담운이 말했다.

"이 사람은 독불장군이라 홀로 다니며 남들과 한 패를 이루지 않지만 내가 볼 때 그는 악형에게 꽤나 정이 있는 것 같소. 그는 거치적거릴 것이 없으니 악형이 간절히 남으라고 한다면 당연히 이곳에 남을 것이 틀림 없소."

岳秀道:「現在,該你譚兄了。」

악수가 말했다.

"이제 담형 당신이오."

譚雲道:「兄弟承岳兄不棄,折節下交,除了一年一度,家父壽辰,必需趕回湘西譚家寨外,極願留此聽岳兄的調度。」

담운이 말했다.

"악형이 형제와 같은 사람을 버리지 않고 친구로 사귀어 주니 일 년에 한 번 가부(家父)의 생신 때 상서 담가채로 꼭 돌아가야 하는 것 말고는 남아서 악형의 지시를 따르기를 바라고 있소."

岳秀道:「譚兄言重了,兄弟極需譚兄這樣的人手相助。」

악수가 말했다.

"담형은 별말씀을 다하시오. 형제는 담형과 같은 사람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오."

譚雲道:「兄弟全力以赴。」

담운이 말했다.

"형제는 전력을 다하겠소."

岳秀這才把準備護送七王爺入京一事,說個大概。譚雲也覺著責任重大,目下人手,已嫌不足,如是再有減少,那就真的不足分配了。

악수는 그제서야 칠왕야가 경도로 입성하는데 호송을 준비하는 일을 개략적으로 이야기했다. 담운도 책임이 중대하다고 느꼈다. 지금 사람이 이미 부족한데 만일 더이상 감소된다면 정말 분배하기 부족해진다.

岳秀又和譚雲商談了一陣,道:「譚兄,最重要的是你,你只要願意留下來,共騎北上,兄弟已經很滿足了。」

악수는 또 담운과 한동안 상의하고 말했다.

"담형,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이오. 당신이 남아서 함께 북상하겠다고만 하면 형제는 만족하오."

譚雲道:「膽叟、頑童,誓相追隨,嶺南雙龍那面,兄弟可以探探口氣,也許能說服他們,歐陽俊心儀岳兄,可以留下,但咱們人手還不夠,尤其是要明修棧道,暗渡陳倉更需人手。」

담운이 말했다.

"담수, 완동은 당신을 따르겠다고 맹세했고, 영남쌍룡 그 쪽은 형제가 넌지시 떠보겠소. 어쩌면 그들을 설득할 수 있을 거요. 구양준은 악형을 마음으로 흠모하고 있으니 붙잡을 수 있소. 하지만 우리 쪽 사람은 아직 충분치 않소. 더우기 명수잔도(明修棧道), 암도진창(暗渡陳倉)하기에는 사람이 더욱 필요하오."

岳秀道:「我想得到途中的艱苦,而且,龍鳳會,也必將出動全力,在途中截殺,這一次北上之行,不但艱苦,而且凶險,幸好,兄弟有千年何首烏製成的靈藥,可惜的是,兄弟只是對藥理上有些瞭解,對實用方面,所知有限,無法把藥效全發揮出來。」

악수가 말했다.

"고된 여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오. 뿐만 아니라 용봉회도 필시 전력을 다해 도중에서 차단하여 죽이려 들 것이오. 이번 북상 길은 고달프기만 한 게 아니라 흉험하기까지 할 텐데 다행히 형제에게는 천년하수오로 조제한 영단이 있소. 애석하게도 형제는 단지 약리(藥理)상으로만 좀 알 뿐이지 실제 사용하는 방면으로는 아는 것이 한계가 있어 약효를 전부 발휘해낼 수가 없구려."

譚雲道:「說起來,也是樁憾事,咱們之中,對於辨識毒藥一道,都是一知半解,而龍鳳會,似是一個極善用毒的組合。」

담운이 말했다.

"말하고 보니 유감스러운 일이구려. 우리들은 독약을 판별하는 방면에서는 다들 깊이 있게 알지 못하는데 용봉회는 독을 극히 잘 쓰는 사람이 있는 조직인 듯 하오."

岳秀道:「不錯,咱們很需要這麼一個人,不知譚兄,是否能推薦一個人出來。」

악수가 말했다.

"그렇소. 우리는 그런 사람이 필요하오. 담형이 한 사람을 추천할 수 있는지 모르겠구려."

譚雲道:「毒手郎中馬鵬,醫道、用毒,都很精深,只可惜,他的聲名太壞,心地又過歹毒,黑、白兩道中人,對他全無好感。」

담운이 말했다.

"독수랑중 마붕은 의도(醫道)와 용독(用毒) 모두 아주 정심(精深)하오. 다만 아쉬운 것은 그의 명성이 너무 나쁘다는 점이오. 심지(心地) 또한 너무 악독하여 흑백양도의 사람들이 그에게 전혀 호감이 없소."

岳秀道:「如是馬鵬確有能耐,咱們是不是應該找他試試呢?」

악수가 말했다.

"마붕에게 확실히 솜씨가 있다면 우리는 그를 한번 찾아가 보아야 하지 않겠소?"

譚雲道:「兄弟和他接觸不多,對他的瞭解,亦是不夠,照他平日聲譽而言,應該是一個很難駕馭的人,但岳兄有些不同了……」

담운이 말했다.

"형제는 그와의 접촉이 많지 않아 그에 대한 이해 또한 충분치 않소. 그의 평상시 명성으로 말하자면 부리기 몹시 어려운 사람일 테지만 악형은 좀 다르오..."

岳秀笑一笑,接道:「我也一樣……」

악수가 웃으며 말을 받았다.

"나도 마찬가지요..."

譚雲道:「不一樣,岳兄身懷絕技,使人敬服,只是原因之一,最重要的是,岳兄有一股很特殊的氣質,能使人樂於接近,樂於攀交。」

담운이 말했다.

"똑같지가 않소. 악형이 남들을 경복(敬服)하게 만드는 절기를 지녔다는 것은 단지 이유 중의 하나일 뿐이오. 가장 중요한 것은 악형에게는 남들로 하여금 기쁘게 다가가고 즐겁게 사귀게끔 만드는 한 줄기 특수한 기질이 있소."

岳秀道:「譚兄誇獎了。」

악수가 말했다.

"담형, 과찬이시오."

離開王府,岳秀直奔馬鵬的住處。他兼及細微,馬鵬的住處,岳秀早已派人暗中盯梢監視。那是一座地處小巷的客棧,岳秀登堂入室,直找上馬鵬住的房間。輕叩門環,房門呀然而開。開門的正是馬鵬,頭,臂上還包著白布,顯然,傷勢還未痊癒。

왕부를 떠나 악수는 그대로 마붕의 거처로 달려갔다. 그는 작은 것도 놓치지 않고 주도면밀했다. 마붕의 거처는 악수가 벌써 사람을 보내어 암중으로 감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곳은 어느 작은 골목에 위치한 객잔이었다. 악수는 집 안으로 들어가서 그대로 마붕이 묵고 있는 방으로 찾아갔다. 문고리를 가볍게 두드리자 방문이 끼익, 하고 열렸다. 문을 연 것은 바로 마붕이었다. 머리와 팔을 아직 흰 천으로 싸매고 있었는데 상세가 아직 낫지 않은 것이 틀림없었다.

岳秀突然駕臨,大出了馬鵬的意外,怔了一怔,道:「馬某人又犯了什麼王法,勞動到你岳少俠親自出手。」

악수의 갑작스런 방문은 마붕에게는 크게 의외였다. 멍해져서 말했다.

"마모가 또 무슨 왕법을 범했길래 수고스럽게 악소협이 직접 나섰는가?"

拱拱手,岳秀微笑說道:「馬兄,不要誤會,兄弟特來探訪。」

악수는 공수하고는 미소지으며 말했다.

"마형, 오해하지 마십시오. 형제는 특별히 찾아뵈러 왔습니다."

馬鵬道:「探訪,馬某人有這一份榮耀麼?」

마붕이 말했다.

"찾아뵙다니, 마모에게 이런 영광이 다있구려?"

岳秀道:「馬兄醫道絕世,妙手回春,對馬兄這份才氣,兄弟是由衷的敬佩。」

악수가 말했다.

"마형의 의도는 절세적이고 신묘한 의술을 가지고 계시지요. 마형의 재주에 형제는 마음 속으로부터 탄복하고 있습니다."

馬鵬臉色一變,道:「夠了,姓岳的,用不著先禮後兵,你要幹什麼?何不直截了當的說。」

마붕은 낯빛이 일변하여 말했다.

"됐다. 악가야, 예를 갖추다가 나중에 무력을 쓸 필요없다. 무얼 하려는 것인지 왜 속시원하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않는가?"

岳秀伸手從懷中取下餘下的半個何首烏,道:「馬兄,請先收下這個。」

악수는 손을 뻗어 품 속에서 남은 반 개의 하수오를 꺼냈다.

"마형, 우선 이것을 거두어 주십시오."

馬鵬的眼睛看直了,那是不折不扣的千年何首烏。忍不住心中的激動,伸手去觸摸了一下,但立刻收回了右手,道:「岳少俠,這是什麼意思?」

마붕의 눈은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것은 틀림없는 천년하수오였다. 심중의 격동을 참지 못하여 손을 뻗어 만져보았지만 즉시 우수를 도로 거두고는 말했다.

"악소협, 이것이 무슨 의미인가?"

岳秀道:「寶劍贈烈士,紅粉送佳人,我們已糟踢了半個何首烏,這一半,送交馬兄,以馬兄精湛的醫道,必可使神物,發揮出更大的力量。」

악수가 말했다.

"보검(寶劍)은 열사(烈士)에게, 홍분(紅粉)은 가인(佳人)에게 주라고 했지요. 우리는 이미 절반의 하수오를 망쳤으니 이 절반은 마형에게 넘겨드리겠습니다. 마형의 정심한 의도로 필시 신물(神物)로 하여금 크나큰 역량을 발휘토록 할 수 있을 것입니다."

馬鵬道:「這話倒是不錯,不過,我不信,你真的把它送給我了。」

마붕이 말했다.

"말이야 맞지만 그대가 정말로 이것을 나한테 주는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

岳秀道:「物留此地,兄弟告辭。」

악수가 말했다.

"물건은 여기 두고 형제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一抱拳,轉身而去。

포권하더니 뒤돌아서 걸어갔다.

馬鵬呆了一呆,道:「回來。」

마붕은 어리둥절해 하다가 말했다.

"돌아오시오."

岳秀回身笑道:「馬兄,還有什麼指教?」

악수가 뒤돌아 웃으며 말했다.

"마형, 또 무슨 가르침이 있습니까?"

馬鵬道:「岳少俠有什麼教言,但請說明,如此重賜,全無因由,馬某受之有愧,岳少俠請原物帶回。」

마붕이 말했다.

"악소협은 무슨 가르침이 있구먼. 분명하게 말하시오. 이같은 중한 하사품을 전혀 이유없이 받자니 마모는 부끄럽구려. 악소협은 물건을 가지고 돌아가시오."

岳秀暗暗忖道:「看來,他並非太壞的人,只是綠林道上,凶險萬端,才把他磨成了毒手郎中。」

악수는 암암리에 곰곰히 생각했다.

'보아하니 그는 결코 그리 나쁜 사람은 아니다. 단지 녹림도상이 흉험하기 그지 없어 독수랑중이 되었다.'

心中念轉,口中說道:「兄弟確有事奉告馬兄,但因馬兄對兄弟甚多懷疑,兄弟就不便多言了。」

심중으로 생각을 굴리며 입을 열었다.

"확실히 형제에게는 마형에게 알려드릴 일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마형이 형제에게 너무 많은 의심을 품고 계시니 형제가 여러 말 하기 불편하군요."

馬鵬這才一伸手,道:「岳少俠請坐,馬某洗耳恭聽。」

마붕은 그제서야 손을 뻗으며 말했다.

"악소협, 앉게. 마모는 귀를 씻고 듣겠네."

岳秀緩緩坐下,把龍鳳會迫害七王爺的事,簡略的說的簡單明瞭。

악수는 천천히 자리에 앉아서 용봉회가 칠왕야를 박해(迫害)한 일을 간단명료하게 간략히 말했다. 

馬鵬歎道:「士為知己者死,如是岳少俠覺著馬某人,可以交往,馬某是甘願效命,不過,在下的聲譽不好,只怕沾王爺和岳少俠的清譽。」

마붕이 탄식하고는 말했다.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는다지. 악소협이 마모가 사귈 만한 사람이라고 느낀다면 마모는 기꺼이 목숨을 바치겠네. 그러나 나의 명성이 좋지 않아서 왕야와 악소협의 깨끗한 명예를 더럽힐 것 같군."

岳秀道:「兄弟如存世俗之見,也不會過訪馬兄了。」

악수가 말했다.

"형제가 세속적인 견해를 가졌다면 마형을 찾아뵙지도 않았을 겁니다."

馬鵬道:「難得岳少俠這麼看得起我,也只有岳少俠這等氣度,才能使膽叟、頑童,為之心折,如蒙不棄,在下願隨膽叟、頑童之後追隨公子。」

마붕이 말했다.

"악소협이 이렇게나 나를 중시하기는 어려운 일이오. 악소협에게 이 정도의 기도가 있었으니 담수, 완동으로 하여금 충심으로 따르게 했구려. 만일 나를 버리지 않는다면 나는 담수, 완동의 뒤를 따라 공자를 따르고 싶소."

突然離位而起,拜伏於地。

돌연 자리에게 일어나 바닥에 엎드려 절을 했다.

岳秀伸手扶起馬鵬,道:「馬兄的傷勢如何?」

악수가 손을 뻗어 마붕을 부축해 일으키며 말했다.

"마형의 상세는 어떠합니까?"

馬鵬道:「已好了十之八九,今天再服一次藥,就可行動自如了。」

마붕이 말했다.

"이미 열의 팔구는 좋아졌소. 오늘 다시 한 차례 약을 먹으면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을 것이오."

岳秀道:「那很好,馬兄,留此養傷不便,何不遷入王府同住。」

악수가 말했다.

"그거 아주 잘됐군요. 마형, 이곳에서 요상하기 불편한데 왕부로 함께 옮겨가시겠습니까?"

馬鵬道:「湘西譚二公子,向以武林正統而居,只怕看不起我這出身綠林的人。」

마붕이 말했다.

"상서 담이공자는 늘 무림정통과 어울리는데 녹림출신의 나를 멸시할 것 같소."

岳秀道:「武林原是一脈人,馬兄不用多慮。」

악수가 말했다.

"무림은 원래 일맥(一脈)입니다. 마형은 염려하지 마십시오."

馬鵬收起案上的何首烏,道:「在下早已備好有合製的藥物,配製成靈丹,雖不能起死回生,但只要存有一口氣的人,大概都可以求治,在下配好了藥物之後,即刻奉交公子。」

마붕은 탁자 위의 하수오를 집어들고 말했다.

"나는 벌써 배합할 약물들을 준비했다오. 영단을 조제하면 비록 기사회생시킬 순 없겠지만 한 모금의 숨이 남아있기만 하면 아마 구해낼 수 있을 것이오. 나는 약물을 잘 배합한 뒤 즉시 공자에게 넘겨주겠소."

岳秀道:「那倒不用了,放在你這裡也是一樣。」

악수가 말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당신이 계신 이곳에 두어도 마찬가지입니다."

馬鵬道:「在下收拾一下,立刻隨後趕到王府。」

마붕이 말했다.

"내 금방 수습하고 즉시 뒤따라 왕부로 달려가겠소."

岳秀略一沉吟,道:「馬兄,目前金陵的情勢很複雜,還望馬兄要小心一些。」

악수가 약간 침음하고는 말했다.

"마형, 지금 금릉의 정세는 매우 복잡합니다. 마형은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馬鵬道:「在下盡早趕去。」

마붕이 말했다.

"될 수 있는 대로 일찍 서둘러 가겠소."

岳秀起身告辭而去。

악수는 일어나 작별을 고하고 떠났다.

馬鵬送到門口,躬身一個長揖,道:「公子好走!屬下不送了。」

마붕은 문까지 전송하여 허리를 숙여 장읍하고는 말했다.

"공자, 잘 가시오! 속하는 전송하지 않겠소."

岳秀回眸一笑,飄然而去。馬鵬重回房中,收拾好衣物,正準備離開時。一抬頭,竟見一個身著灰衣的大漢,當門而立。

악수는 뒤돌아보고 웃더니 표연히 가버렸다. 마붕이 방 안으로 돌아와서 입을 것들을 챙겨서 막 떠나려 할 때였다. 고개들 들어보니 한 명의 회의대한이 문에 떡 버티고 서있었다.

那灰衣人一拱手,道:「馬兄要走麼?」

그 회의인은 공수하며 말했다.

"마형은 떠나시려오?"

馬鵬道:「不錯,駱兄有何見教?」

마붕이 말했다.

"그렇소. 낙형은 무슨 가르침이 있으시오?"

來人,竟是丐幫分舵主駱天峰。

온 사람은 뜻밖에도 개방분타주 낙천봉이었다.

駱天峰一步跨進了大門,道:「馬兄,意欲何往?」

낙천봉은 걸음을 옮개 대문을 넘어서더니 말했다.

"마형, 어디로 가고자 하시오?"

馬鵬道:「出去走走!」

마붕이 말했다.

"나가서 좀 걸을 거요!"

駱天峰道:「這麼說來,兄弟來的很巧了,敝幫主有事請馬兄一晤。」

낙천봉이 말했다.

"그렇다면 형제는 온 것이 아주 공교롭게 되었구려. 폐 방주께서 일이 있어 마형을 한번 만나자고 하시오."

馬鵬怔了一怔,道:「貴幫主找我?」

마붕이 의아해서 말했다.

"귀 방주가 나를 찾는다고?"

駱天峰道:「不錯,馬兄可是不願去?」

낙천봉이 말했다.

"그렇소. 마형은 가기 싫으시오?"

馬鵬道:「看來,來的不是你駱兄一人了?」

마붕이 말했다.

"보아하니 낙형 당신 한 사람만 온 것이 아니구려?"

駱天峰道:「馬兄果是久走江湖的人,眼睛中揉不進一顆砂子,像你馬兄這麼的人,兄弟一個人來,只怕很難請得去。」

낙천봉이 말했다.

"마형은 과연 강호를 오래 다닌 사람이라 속이지 못하겠구려. 마형 당신 같은 사람은 형제 한 사람이 와서 가자고 부탁하기는 어려울 것 같소."

馬鵬沉吟了一陣,道:「貴幫幫主要請馬某人,那是兄弟的光榮,豈有不去之理。」

마붕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귀 방의 방주가 마모를 청하니 그건 형제의 영광인데 어찌 가지 않을 리가 있겠소?"

駱天峰一抱拳,道:「兄弟在這裡謝過。」

낙천봉이 포권하며 말했다.

"형제가 이 자리에서 감사드리겠소."

馬鵬道:「那倒不用了,但兄弟想知道一下,貴幫主找馬某人的原因何在?」

마붕이 말했다.

"그럴 필요 없소. 헌데 귀 방주가 마모를 찾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소만?"

駱天峰道:「馬兄但請放心,敝幫主決無加害之意,至於幹什麼?那就非兄弟所知了。」

낙천봉이 말했다.

"마형은 안심하시오. 폐 방주께서는 결코 해를 가할 뜻이 없으시오. 왜냐에 관해서는 형제가 알 일이 아니오."

馬鵬道:「好!咱們走吧!」

마붕이 말했다.

"좋소! 갑시다!"

提起包裹,大步向外行去。只見庭院之中,站著兩個五旬左右的老叫化。馬鵬視若無睹,大步向前行去。駱天峰緊隨在馬鵬的身後,並肩向前行去。

보따리를 꺼내들고 큰 걸음으로 밖으로 걸어갔다. 정원 안에는 오순 가량의 노규화 두 명이 서있는 것이 보였다. 마붕은 보고도 못본 척하며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다. 낙천봉은 마붕을 뒤를 바짝 따라서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앞으로 걸어갔다.

出了店門,駱天峰突然搶前了幾步,道:「兄弟帶路。」

낙천봉이 돌연 몇 걸음 앞지르더니 말했다.

"형제가 길을 안내하겠소."

馬鵬緊跟在駱天峰的身後,穿過了幾條小巷,在一座大宅院前面,停了下來。那是一座很高級的宅院,黑漆大門,緊緊的關閉著。駱天峰登上五層石階,叩動門環。木門呀然而開,一個身著白衣的少女當門而立。

마붕은 낙천봉의 뒤를 따라 몇 가닥의 작은 골목을 가로질러 어느 대저택의 앞에 멈추었다. 그곳은 몹시 고급스러운 저택이었는데 흑칠대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낙천봉은 오 층 돌층계를 올라가 문고리를 두드렸다. 목문이 끼익, 열리더니 백의를 입은 한 명의 소녀가 문을 지키고 섰다.

馬鵬心中暗暗忖道:「人說丐幫是天下最富有的門戶,看來是果然不錯。」

마붕은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사람들 말이 개방은 천하에서 가장 부유한 문호라더니 과연 틀리지 않아 보이는구나.'

駱天峰一抱拳,道:「馬兄請。」

낙천봉이 포권하며 말했다.

"마형, 들어갑시다."

馬鵬也不客氣,大步行入門內。大門裡面,佈置的很氣派,滿院盆花,細小的白石,鋪成了通往大廳、廂房的小徑。

마붕도 사양치 않고 큰 걸음으로 문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대문 안쪽은 매우 으리으리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정원에는 꽃이 심긴 화분이 가득하고, 대청과 상방을 통하는 작은 길에는 자잘한 백석(白石)을 깔아서 만든 것이었다.

駱天峰輕輕咳了一聲,道:「兄弟還有點事,不奉陪了,你跟這位姑娘去吧!」

낙천봉은 가볍게 헛기침을 한번 하더니 말했다.

"형제는 일이 좀 있어서 모시지 못하겠소. 당신은 이분 낭자를 따라 가시오!"

轉身步出大門。

몸을 돌려 대문을 나갔다.

白衣少女砰然一聲,關上了大門,笑一笑,道:「我替馬爺帶路。」

백의소녀는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대문을 닫고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마나으리를 위해 길을 안내하겠어요."

沿著白石鋪成的小徑,直奔大廳。馬鵬隨身進入廳。廳中佈置的更豪華,紅氈鋪地,白綾幔壁,擺了一張紅漆木案,和四張放著雪白椅墊的太師椅。靠木案一側,還擺著一排錦墩。大廳中靜靜的,除了那帶路的白衣女之外,再無人影。

흰돌을 깔아서 만든 작은 길을 따라서 곧장 대청으로 달렸다. 마붕은 뒤따라 대청으로 들어갔다. 대청 안의 장식은 훨씬 호화로웠다. 붉은 모전(毛氈)이 바닥에 깔려있고 벽에는 흰 비단이 둘러쳐졌고, 한 개의 홍칠을 한 나무탁자가 백설같이 하얀 방석이 올려진 네 개의 태사의와 함께 놓여져 있었다. 나무탁자 한 옆에는 비단을 씌운 등받이 없는 둥그런 의자가 한 줄로 놓여 있었다. 대청 안은 조용했다. 길을 안내하는 백의녀 말고는 사람 그림자도 없었다.

白衣少女一欠身道:「馬爺請坐。」

백의소녀가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마나으리, 앉으시지요."

馬鵬緩緩落座,道:「姑娘是丐幫中人?」

마붕은 천천히 자리에 앉았다.

"낭자는 개방 사람이오?"

白衣少女笑一笑,道:「是!」

백의소녀가 웃으며 말했다.

"예!"

馬鵬道:「貴幫主在麼?」

마붕이 말했다.

"귀 방주는?"

白衣少女道:「馬爺稍坐,我去請幫主。」

백의소녀가 말했다.

"마나으리, 잠시 앉아계시면 제가 가서 방주님을 모셔오겠습니다."

轉身緩步而去。片刻之後,身著灰衫,打著十個補綻的于化龍,緩步行入廳中。

뒤돌아 천천히 걸어갔다. 잠시 뒤 열 군데 기운 자국이 있는 회삼(灰衫)을 입은 우화룡이 천천히 청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對這天下第一大幫的幫主,馬鵬不能不肅然起敬,站起身子一抱拳,道:「在下馬鵬。」

천하제일대방의 방주에 대해 마붕은 옷깃을 여미며 존경을 나타내보이지 않을 수 없었다. 일어나 포권하며말했다.

"저는 마붕이오."

于化龍一拱手,道:「兄弟于化龍,馬兄請坐。」

우화룡이 공수(拱手)하며 말했다.

"형제는 우화룡이오. 마형, 앉읍시다."

自己先在馬鵬對面的錦墩上,坐了下去。于化龍的舉止,並未招致馬鵬的不滿,他覺著這位天下第一大幫的幫主,對自己能夠拱拱手,已經算是很客氣了。

자신이 먼저 마붕 맞은 편의 비단의자에 앉았다. 우화룡의 행동거지는 결코 마붕의 불만을 불러 초래하지는 않았다. 그는 이 천하제일대방의 방주가 자신에 대해 공수를 한 것으로 이미 예를 갖추었다 할 수 있다고 느꼈다.

馬鵬輕輕咳了一聲,道:「聽說幫主找在下?」

마붕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방주께서 저를 찾았다고 들었소만?"

于化龍道:「不錯,在下找馬兄來,想請教一件事?」

우화룡이 말했다.

"그렇소이다. 한 가지 일을 가르침 받고 싶어 마형을 찾았소."

馬鵬道:「在下洗耳恭聽。」

마붕이 말했다.

"귀를 씻고 듣겠소이다."

于化龍道:「聽說馬兄的醫道很精深。」

우화룡이 말했다.

"마형의 의도는 아주 정심하다고 들었소."

馬鵬道:「談不上精深,只是稍有研究罷了。」

마붕이 말했다.

"정심이란 말을 입에 올릴 수는 없고 단지 조금 연구했을 뿐이오."

于化龍道:「不知馬兄對於用毒、解毒一道如何?」

우화룡이 말했다.

"마형이 용독, 해독 쪽으로 어떤지 모르겠구려?"

馬鵬心中暗道:解毒、用毒一道,我大概是第一等高手了。

마붕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해독, 용독 쪽으로는 내가 아마 일등고수일 것이다.'

心中念轉,口中卻說道:「對解藥一道麼?在下倒有點心得,幫主的意思是……」

속으로 생각을 굴리고는 입을 열었다.

"해약 쪽으로는 내가 좀 깨달은 것이 있는데 방주의 말씀은..."

于化龍接道:「請問馬兄,迷魂藥物,算不算是毒藥的一種呢?」

우화룡이 말했다.

"마형께 묻겠소. 미혼약물을 독약의 일종이라 할 수 있소?"

馬鵬道:「迷魂藥物的種類很多,除非在下能看到那些藥物,才知藥性,不過,那也非立刻可以配製出解藥來。」

마붕이 말했다.

"미혼약물의 종류는 아주 많소. 내가 그 약물을 보아야만 약성을 알 수 있소. 그러나 그렇다고 즉시 해약을 조제할 수 있는 것도 아니오."

于化龍接道:「馬兄看到那迷魂藥物之後,要多少時間,才能配製成解藥。」

우화룡이 말했다.

"마형이 그 미혼약물을 본 뒤에 해약을 조제하는데는 얼마나 시간이 걸리겠소?"

馬鵬道:「如是藥物齊全,大需十日左右,如是藥物不全,那就很難說了。」

마붕이 말했다.

"만일 약물이 완전히 구비된다면 많게는 십 일 가량이오. 약물이 불완전하다면 말하기 어렵소."

于化龍道:「本幫希望馬兄,替咱們配製一種解去迷魂藥物的解藥,希望馬兄幫忙……」

우화룡이 말했다.

"본 방은 마형이 미혼약물을 제거시키는 해약을 조제해주기를 희망하오. 마형은 도와주시오..."

語聲微微一頓,接道:「橋歸橋,路歸路,馬兄,肯給敝幫幫忙,敝幫就感激不盡了,馬兄請開個價錢出來。」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각자 가는 길은 다르지만 마형이 폐 방을 도와준다면 폐 방은 감격하기 그지 없을 것이오. 마형은 값을 불러보시오."

馬鵬道:「幫主言重了,開價,在下倒不敢出口,請把那迷魂藥給在下瞧瞧?」

마붕이 말했다.

"방주는 말씀이 과하시오. 값이라니 나는 감히 입 밖에 낼 수 없소. 그 미혼약물을 나한테 한번 보여주시겠소?"

于化龍沉吟了一陣,道:「馬兄如若無事,就請在此住下,吃喝花用,都由敝幫供用,敝幫已派出人手,搜集此藥,俟找到之後,再交馬兄研製解藥。」

우화룡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마형, 만약 일이 없으면 여기서 지내시오. 먹고 마시는데 드는 것은 모두 폐 방이 제공하겠소. 폐 방은 이미 사람을 보내 그 약물을 여기로 수집하라고 했소. 찾아내고 나면 해약을 조제하도록 마형에게 넘기겠소."

馬鵬道:「于幫主這麼看得起在下,馬某怎敢不受抬舉,配製解藥的事,馬某人答允幫主,自甘效勞,分文不取,不過,留在此地,馬某人確難從命了。」

마붕이 말했다.

"우방주가 나를 이렇게 존중하는데 마모가 어찌 감히 무시할 수 있겠소. 해약을 조제하는 일은 마모가 기꺼이 온 힘을 다할 것을 방주께 승낙하겠소. 대가로 한 푼도 취하지 않겠소. 그러나 이곳에 머무는 것은 마모가 명을 따르기 곤란하오."

于化龍哦了一聲,道:「馬大夫還有別的要事麼?」

우화룡이 아, 하고는 말했다.

"마의원은 또 다른 있이 있구려?"

馬鵬道:「是!在下和人有約。」

마붕이 말했다.

"맞소! 나는 약속이 있소."

于化龍笑一笑,道:「馬大夫和什麼人有約呢?」

우화룡이 웃으며 말했다.

"마의원은 누구와 약속했소?"

馬鵬沉吟了一陣,道:「這個一定要說出來麼?」

마붕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반드시 털어놓아야 하오?"

他知道,丐幫中人,素不喜和公門中人來往,故而,不敢說出到王府赴約一事。

그는 개방 사람들이 공문(公門)의 사람들과 왕래를 좋아하지 않음을 알고 있었다. 때문에 왕부로 가기로 약속한 일을 감히 발설하지 못했다.

于化龍揚揚眉頭,道:「馬大夫,在下也不便多問了,但馬大夫不妨修書一封,由敝幫派人送去,馬大夫請留此地了,至於吃喝用物方面,馬大夫只要吩附一聲,他們都可辦到。」

우화룡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마의원, 나도 더 묻기 불편하구려. 하지만 마의원은 편지 한 통을 쓰고, 폐 방에서 사람을 시켜 보내면 되지 않겠소? 마의원은 이곳에 남아주시오. 먹고마시는 것에 대해서는 마의원은 분부만 하시오. 그들이 처리할 것이오."

一口一個馬大夫,態度已顯然有了改變。

입을 열면 마의원이라 하는 것이 태도에 확실히 변화가 있었다.

馬鵬緩緩站起身子,道:「貴幫是江湖上第一大幫,忠義幫規,人人敬仰,想來,也不致於強把馬某人留下吧!」

마붕이 천천히 일어나더니 말했다.

"귀 방은 사람마다 우러러보고 충의를 방규(幫規)로 삼는 강호 제일 대방(大幫)이오. 생각컨대 마모를 억지로 붙들어두지는 않을 것이오!"

于化龍道:「這麼說來,馬大夫,不肯賞給在下一個薄面了。」

우화룡이 말했다.

"그렇다면 마의원은 내 체면을 세워주지 않겠다는 말이구려."

馬鵬道:「抱歉的很,在下答應別人之約在先,無法遵命留此,幫主找到了那迷藥之後,只要遣人通知一聲,馬某立刻趕到,在下告辭了。」

마붕이 말했다.

"정말 미안하오. 내가 승낙한 다른 사람의 약속이 먼저라 이곳에 남으라는 명을 따라 수 없소. 방주가 그 미혼약을 찾은 뒤 사람을 보내어 통지만 하면 마모는 즉시 달려오겠소. 나는 이만 가보겠소."

一抱拳,轉身向外行去。于化龍沒有還禮,也沒有留客。馬鵬出了大廳,走廊兩側,突然閃出兩個中年婦人,攔住了去路。兩人都在三十以上的年紀,布衣荊釵,穿著樸素,驟然間看去,頗似大家豪門中的管家。

포권하고는 뒤돌아 밖을 향해 걸어갔다. 우회룡은 답례하지 않았고 손님을 붙잡지도 않았다. 마붕이 대청을 나가 복도를 걸어가는데 양 축에서 돌연 두 명의 중년부인이 번쩍, 하고 나타나 길을 막았다. 두 사람은 모두 삼십 이상의 나이에 무명옷, 싸리나무 비녀를 꽂은 소박한 차림새여서 얼핏 보면 부잣집의 집사 같았다.

馬鵬手中提一個小包裹,那裡面有著他夢寐以求的千年何首烏。為了那大半個何首烏,馬鵬忍下了胸中的怒火,緩緩說道:「兩個大嫂,攔住了在下去路,是何用心?」

마붕은 손에 작은 보따리 하나를 들고 있었고, 그 안에는 그가 꿈에서도 바라던 천년하수오가 있었다. 그 반 토막의 하수오를 위해 마붕은 흉중의 노화를 참고 천천히 말했다.

"두 아주머니들이 나의 가는 길을 막는 의도가 무엇이오?"

左首中年婦人微微一笑,道:「我們一對老姊妹,今日當值,馬大夫既已受敝幫主所邀,咱們不敢作主放你離去。」

왼쪽 중년부인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우리 한 쌍의 늙은 자매는 오늘 당직이랍니다. 마의원께서 이미 폐 방주의 초청을 받으셨으니 우리는 감히 당신이 떠나도록 내버려두지 못합니다."

馬鵬道:「貴幫請在下來,由貴幫作主,但留不留在此地,那要由在下作主了。」

마붕이 말했다.

"귀 방이 나를 오라고 청한 것은 귀 방이 결정했지만 이곳에 남고 안남고는 내가 결정하오."

右首婦人道:「馬爺,何必和咱們作下人的過不去,馬爺既是不願留此,何不給敝幫主說一聲。」

오른쪽 부인이 말했다.

"마나으리, 왜 하필 아랫사람인 우리를 못살게 구십니까? 마나으리가 여기 남기를 원치 않으면 왜 폐 방주께 말씀드리지 않습니까?"

馬鵬冷笑一聲,道:「好!我去問于幫主。」

마붕이 냉소하고는 말했다.

"좋소! 내 가서 우방주께 물어보리다."

轉身行入廳中。抬頭看去,那裡還有丐幫幫主的影子,整個的大廳中,只有那帶自己進來的白衣小女。

뒤돌아 대청 안으로 들어갔다. 고개를 들어보니 개방방주의 그림자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온 대청 안에는 오직 자신을 데리고 들어왔던 백의소녀 뿐이었다.

馬鵬吁一口氣,道:「姑娘,于幫主現在何處?」

마붕이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낭자, 우방주는 지금 어디 계시오?"

白衣女笑一笑,道:「幫主不是和馬爺談好了麼?」

백의녀가 웃고는 말했다.

"방주께서는 마나으리와 이야기를 잘 끝내신 것 아닌가요?"

馬鵬道:「什麼事談好了?」

마붕이 말했다.

"무슨 일을 이야기 끝냈다는 말이오?"

白衣女道:「幫主吩咐,馬爺要留此幾日,特別要小婢為馬爺打掃了一個房間,準備好文房四寶,和八樣精美下酒佳餚。」

백의녀가 말했다.

"방주께서 분부하시길, 마나으리는 여기서 며칠 머무르실 테니 특별히 소비더러 한 칸의 방을 청소하고 문방사보(文房四寶)와 여덟 가지 맛난 술안주를 준비하라고 하셨습니다."

馬鵬冷笑一聲,道:「貴幫主想的很周到啊!可惜,在下不會留在這裡。」

마붕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귀 방주는 생각이 주도면밀하구려! 애석하게도 나는 여기에 머물지 않을 것이오."

白衣女道:「這個,小婢就不清楚了。」

백의녀가 말했다.

"그건 소비가 잘 모릅니다."

馬鵬道:「貴幫主在那裡,你總應清楚了。」

마붕이 말했다.

"귀 방주는 어디에 계시오? 나는 확실히 해야겠소."

白衣女道:「幫主到那裡去,像小婢這等身份,如何敢問。」

백의녀가 말했다.

"방주님이 어디로 가시는지 소비 같은 이런 신분이 어떻게 감히 묻겠어요?"

馬鵬再也按不下心頭怒火,厲聲喝道:「這是要把在下軟禁此地了?」

마붕도 더이상 마음 속 노화를 누르지 않고 엄하게 소리쳤다.

"나를 여기에 연금(軟禁)하겠다는 것인가?"

白衣女微微一笑,沒有接口。

백의녀는 미소를 지으며 대꾸하지 않았다.

馬鵬道:「好,妳既然不願通報,我去找幫貴主理論。」

마붕이 말했다.

"좋다. 네가 통보하지 않겠다니 내가 가서 방주를 찾아 따지겠다."

舉止向裏行去。

걸음을 옮겨 안을 향해 걸어갔다.

白衣女一橫身攔住去路,笑道:「馬爺,不能往裏面闖。」

백의녀가 길을 가로 막고는 웃으며 말했다.

"마나으리, 안쪽으로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馬鵬道:「為什麼?」

마붕이 말했다.

"무엇 때문이냐?"

白衣女道:「裏面是內眷,闖進去不太方便。」

백의소녀가 말했다.

"안쪽은 부녀자들이 있는 곳이라 뛰어드는 것은 적절치가 못합니다."

馬鵬冷笑一聲,道:「姑娘,妳再不讓路,休怪在下放肆了。」

마붕이 냉소하고는 말했다.

"낭자, 네가 길을 열지 않겠다면 내가 방자하다고 나무라지 말아라."

白衣女道:「馬爺,你大人大量,好意思和我一個小丫頭生氣麼?」

백의소녀가 말했다.

"마나으리, 도량이 넓으신 대인께서 일개 계집종인 저한테 화를 내시다니 부끄럽지 않으세요?"

馬鵬突然提高了聲音,道:「于幫主,你是天下第一大幫的幫主,這做法不顯著有失身份麼?」

마붕이 돌연 목소리를 끌어올려 말했다.

"우방주, 당신은 천하제일대방의 방주인데 이 방법은 품위를 잃는 것이 아니겠소?"

但聞回音盈耳,卻無回應之聲。

메아리가 귓가에 맴돌아으나 대답소리는 없었다.

馬鵬心頭火起,道:「好,于幫主,大丈夫可殺不可辱,你這樣不擇手段,馬某人可要用毒了。」

마붕은 화가 치밀었다.

"좋소. 우방주, 대장부는 죽일 수 있어도 모욕을 주어서는 안되오. 당신이 이렇게 수단을 가리지 않으니 마모는 독을 써야겠소."

揮手一掌,向前拍去。

손을 휘둘러 일 장을 앞으로 쳐갔다.

白衣女嬌軀一閃,避開了一掌,道:「馬爺,不論你把我打死,或是毒死,那可是人命官司。」

백의소녀가 교구를 이동하여 일 장을 피하고 말했다.

"마나으리, 당신이 나를 쳐죽이든, 혹은 독사시키든 그건 살인사건이 될 것입니다."

馬鵬看她閃避的身法快速,分明有一身好武功,心中更是惱怒,轉身向廳外衝去。仍是這兩個中年婦人,攔住了馬鵬的去路。

마붕은 그녀가 피하는 신법이 쾌속한 것을 보았다. 일신에 훌륭한 무공을 지녔음이 분명했다. 심중으로 더더욱 화가 나서 몸을 돌려 청 밖으로 뛰쳐 나갔다. 두 명의 중년부인은 마붕의 가는 길을 가로막았다.

馬鵬緩緩說道:「兩位大嫂,都是丐幫中人吧!」

마붕이 천천히 말했다.

"두 분 아주머니는 개방인이구려!"

左首婦人道:「一對老姊妹,兩個小腳色,希望你馬大爺,別給咱們為難。」

왼쪽 부인이 말했다.

"한 쌍의 늙은 자매는 하찮은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마나으리는 우리를 난처하게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馬鵬道:「原來如此,但不知兩位是否知曉我馬某人的來歷?」

마붕이 말했다.

"원래 그랬구려. 하지만 두 분이 나 마모의 내력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구려?"

左首婦人道:「不知道。」

왼쪽 부인이 말했다.

"알지 못합니다."

馬鵬道:「馬某人武功不濟,但我很擅用毒,兩位要小心了。」

마붕이 말했다.

"마모는 무공이 볼품없지만 용독에 능하니 두 분은 조심하시오."

突然揮手一掌,拍了過去。果然,隨著那拍出的掌勢,飛起了一片白色的粉末。左首婦人本想舉手封擋馬鵬的掌勢,但見有一片白色粉末飛來,不敢伸手去封擋,只好向後退去。馬鵬飛身一躍,直向前奔去。

돌연 손을 휘둘러 일 장을 쳐나갔다. 과연 쳐낸 장세를 따라 백색의 분말이 날아올랐다. 왼쪽 부인은 본래 손을 들어 마붕의 장세를 틀어막을 작정이었지만 백색의 분말이 날아오는 것을 보자 감히 손을 뻗어 막지 못하고 뒤쪽으로 물러나야만 했다. 마붕은 몸을 날려 뛰어올라 앞을 향해 달려갔다.

但聞兩個中年婦人,齊聲喝道:「閣下擅施毒物,休怪我等無禮了。」

두 명의 중년부인이 일제히 소리쳤다.

"귀하가 함부로 독물을 펼쳤으니 우리들이 무례함을 탓하지 마세요."

雙雙揚手,四點寒芒,破空而出。兩人打出的暗器,早已有了默契,分由幾個不同的方位,集向一點,合擊過去。但聞波波兩聲,馬鵬的雙腿之上,各中了一枚暗器。

쌍쌍이 손을 떨치자 네 점의 한망(寒芒)이 공중을 갈랐다. 두 사람이 쳐낸 암기는 미리 묵계(默契)가 있었던지 서로 다른 방위에서부터 한 점으로 모여들어 협공했다. 두 번 팍팍, 하는 소리가 들리며 마붕의 두 다리에 각기 한 개의 암기가 명중되었다.

一陣急疼,襲上心頭。提不住丹田一口真氣,蓬然一聲,跌落實地上。兩個中年婦人,疾飛而至。兩雙腳分踏在馬鵬的雙臂之上。

한바탕 격렬한 통증이 엄습했다. 단전의 진기를 끌어올리지 못하여 펑, 소리와 함께 땅바닥에 떨어졌다. 두 중년부인이 나는 듯 재빨리 이르렀다. 두 쌍의 발이 마붕의 두 팔을 나누어 밟았다.

馬鵬臂傷未癒,這一腳踏的舊傷痛徹肺腑。兩個婦人動作一致,疾快的一伏身,點了馬鵬兩處穴道。

마붕은 상세가 미처 낫지 않았는데 이렇게 발로 밟히자 묵은 상처의 통증이 폐부를 찔렀다. 두 부인의 동작은 일치했다. 재빨리 몸을 구부려서 마붕의 두 곳 혈도를 찔렀다.

馬鵬臉色鐵青,冷冷說道:「想不到啊!堂堂丐幫,竟然是如此不講道理。」

마붕은 시퍼런 낯빛으로 냉랭하게 말했다.

"당당한 개방이 뜻밖에 이같이 도리에 맞지 않은 짓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左首中年婦人微微一笑:「馬爺,對不住,咱們施用暗青子,情非得已,只因馬爺的毒藥厲害,咱們不得不施用暗器。」

왼쪽 중년부인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마나으리, 미안합니다. 우리가 암청자(暗青子:암기의 별칭)를 사용한 것은 사정이 부득이 했어요. 마나으리의 독약이 무서웠기 때문에 암기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馬鵬冷冷說道:「丐幫在江湖之上,向以忠義自居,在下也心慕的很,今日之事算叫馬某人看穿了,貴幫只不過徒具忠義之名,論行事為人,不見得比一般江湖的組合高明。」

마붕이 냉랭하게 말했다.

"개방은 강호에서 충의를 자처했고 나도 마음 속으로 몹시 경모했는데, 금일의 일은 마모로 하여금 귀 방은 다만 충의라는 명색만 갖추었을 뿐 일처리나 사람됨으로 논하자면 일반 강호의 조직에 비해 고명하다고는 못한다는 사실을 간파하게 해주었소."

左邊中年婦人一揮手,對右邊中年婦人說道:「去給馬爺參湯,打掃臥室。」

왼쪽 중년부인은 손을 내저으며 오른쪽 중년부인에게 말했다.

"가서 마나으리에게 삼탕(參湯)을 드리고 와실(臥室)을 청소해라."

右邊中年婦人一欠身,轉身而去。

오른편 중년부인은 허리를 숙여보이고 뒤돌아서 갔다.

左邊中年婦人動手,從馬鵬雙腿上,取下了兩枚蛇頭沒羽箭,一面緩緩說道:「馬爺,你息怒,我們奉命照顧馬爺……」

왼쪽 중년부인은 손을 놀려 마붕의 두 다리에서 두 개의 사두몰우전(蛇頭沒羽箭)을 뽑으면서 한편으로 천천히 말했다.

"마나으리, 노여움을 푸세요. 우리들은 마나으리를 돌보라는 명을 받들어..."

馬鵬冷冷接道:「照顧我,世上有這麼個照顧法麼,為什麼不說是囚禁我……」

마붕이 냉랭하게 대꾸했다.

"나를 돌본다고? 세상에 이런 식으로 돌보는 것도 있는가? 왜 나를 가두어둔다고는 말하지 않소..."

目光轉注到兩雙蛇頭沒羽箭,呆了一呆,道:「蛇頭沒羽箭。」

눈길을 두 쌍의 사두몰우전으로 돌리더니 멍해져서 말했다.

"사두몰우전."

中年婦人道:「是咱們兩個老姊妹用的暗器。」

중년부인이 말했다.

"우리 두 늙은 자매가 사용하는 암기지요."

馬鵬輕輕嘆息一聲,道:「江湖上人稱蛇箭雙英的可是兩位?」

마붕이 가볍게 탄식하고는 말했다.

"강호에서 사전쌍영(蛇箭雙英)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두 분이오?"

中年婦人笑一笑,道:「老了,三年前,我們已退出江湖,目下在金陵過著凡俗之人的生活。」

중년부인이 웃으며 말했다.

"지난 일입니다. 삼 년 전 우리들은 이미 강호를 물러났으며 지금은 금릉에서 평범한 생활을 보내고 있지요."

聽說是蛇箭雙英,心中火氣消退了不少,但卻滿臉驚奇之色,望著那中年婦人,道:「妳也是丐幫中人。」

사전쌍영이라는 말을 듣자 마음 속 화가 적잖이 가셨다. 하지만 얼굴 가득 놀라운 기색으로 그 중년부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도 개방인이구려."

中年婦人道:「是!」

중년부인이 말했다.

"예!"

馬鵬道:「丐幫中也有女人?」

마붕이 말했다.

"개방에도 여인이 있소?"

中年婦人道:「是的,丐幫中有女弟子,只不過江湖上知曉的人不多罷了。」

중년부인이 말했다.

"예. 개방에 여제자가 있으나 강호에서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을 뿐이지요."

中年婦人已包紮好馬鵬的傷勢,緩緩說道:「馬爺,幫主的命令,是要我們好好的顧你,留你在這裏,善為看待,如若有什麼對不住你的地方,那也是我們的錯誤,希望你不要怪在丐幫和我們幫主的身上。」

중년부인은 마붕의 상세를 잘 싸매고 천천히 말했다.

"마나으리, 방주께서는 당신이 이곳에 머무를 테니 우리들에게 당신을 잘 돌보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만약 당신에게 어떤 잘못한 점이 있다면 그것 우리들의 실수이니 당신은 개방과 우리 방주님을 탓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馬鵬苦笑一下道:「丐幫被稱為天下第一大幫,看來,確是有很多的道理了,只怕還有很多,不為江湖人知的隱密了。」

마붕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개방이 천하제일대방으로 불리는데는 확실히 일리가 있었구려. 다만 아직 강호인들이 알지 못하는 비밀이 아주 많은 것 같소."

中年婦人道:「馬爺,我們幫主,對你馬爺確實有一片敬重之心……」

중년부인이 말했다.

"마나으리, 우리 방주는 당신에게 확실히 존경심을 가지고 있답니다..."

馬鵬冷笑一聲,接道:「哼!一片敬重之心,會用這等手段把我留了下來麼?」

마붕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흥! 존경심이라면 이런 수단으로 나를 붙잡아두겠소?"

中年婦人笑一笑,道:「馬爺,這是萬不得已的事,馬爺醫道精湛,希望能對我們幫一個大忙,因為,你配製的解毒之藥,對我們太重要了……」

중년부인이 웃으며 말했다.

"마나으리, 이것은 부득이한 일입니다. 마나으리의 정심한 의도(醫道)로 우리를 크게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조제할 해독약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馬鵬道:「有一件事,在下希望先說明白。」

마붕이 말했다.

"나는 먼저 명백하게 말해두고 싶은 일이 하나 있소."

中年婦人道:「什麼事?」

중년부인이 말했다.

"무슨 일이지요?"

馬鵬道:「在下和人早已有了約會,不能留在此地,這件事在下已對貴幫主說過了,但竟然非要把在下強留下來不可。」

마붕이 말했다.

"나는 다른 사람과 이미 만나기로 한 약속이 있어 이곳에 머무를 수가 없으며, 이 일은 내가 이미 귀 방주에게 말한 적이 있소. 하지만 뜻밖에도 나를 강제로 남지 않으면 안되게끔 했소."

中年婦人道:「這個,馬爺你就包涵一些了,我想敝幫主要你留下來有一定道理。」

중년부인이 말했다.

"그건 마나으리께서 좀 양해하세요. 폐 방주께서 당신을 머무르게 하실 땐 필시 대책이 있으리라 생각해요."

馬鵬道:「他要我寫一張條子,通知別人一聲。」

마붕이 말했다.

"그는 내가 쪽지를 써서 다른 사람에게 통지하라고 했소."

中年婦人道:「這個也不錯了,你怎麼不答應呢?」

중년부인이 말했다.

"그것도 나쁘지 않군요. 당신은 왜 승낙하지 않았나요?"

馬鵬怒道:「答應,我為什麼要答應呢?我又不是丐幫弟子,又沒有欠你們丐幫什麼,為什麼我要聽你們的安排。」

마붕이 말했다.

"승낙? 내가 왜 승낙해야 하오? 나는 개방제자가 아니며, 또 당신들 개방에 무슨 신세를 지지도 않았는데 왜 내가 당신들의 안배를 따라야 하오?"

中年婦人道:「馬爺,你要這麼說,那就太見外了,天下第一幫的大幫主,對你馬爺這麼委曲求全,你連一點面子也不肯給,那就未免有些說不過去了。」

중년부인이 말했다.

"마나으리, 당신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그건 너무 남 대하듯 하는 것입니다. 천하제일방의 대방주께서 당신에게 그렇게 간곡하게 부탁하는데 당신은 한 점 체면도 세워주시지 않는다면 그건 너무 지나칩니다."

馬鵬道:「如是在下堅決不肯留下呢?貴幫準備如何?」

마붕이 말했다.

"만일 내가 기어코 남지 않겠다면 귀 방은 어떻게 할 작정이오?"

中年婦人道:「這個,我就不能作主了,必需等候幫主之命。」

중년부인이 말했다.

"그건 내가 결정할 수 없고 반드시 방주의 명을 기다려야 합니다."

馬鵬道:「好,你現在就去請示貴幫主,在下如要堅持離去,他要如何處置?」

마붕이 말했다.

"좋소. 내가 기어이 떠나겠다면 어떻게 처리할지 당신은 지금 바로 가서 방주의 지시를 청하시오."

中年婦人道:「行!不過你得先到一座雅室中去休息一下,然後,等我向幫主請教過之後,聽他裁決。」

중년부인이 말했다.

"좋아요! 그러나 당신은 우선 방으로 가서 휴식하셔야 해요. 그런 다음 내가 방주의 가르침을 청하하고 나면 그분의 결정을 따르세요."

一面伸手扶起了馬鵬。事實上,馬鵬的傷勢很重,加那一摔,摔的兩處舊傷迸裂,全身都覺著痛疼,雙臂穴道被點,也無法逞強行動,只好認了。這是一間佈置很雅緻的小室,紫色牆壁,地毯鋪地。大寬的木床上,鋪著白色的床單。

한편으로는 손을 뻗어 마붕을 부축해 일으켰다. 사실상 마붕의 상세는 몹시 심했는데 거기에다 쓰러지는 바람에 두 곳의 상처가 터져 온 몸이 아팠다. 두 팔의 혈도도 찔려 무리해서 움직일 수 없어 몸을 맡길 수 밖에 없었다. 그곳은 몹시 운치있게 치장된 한 칸의 작은 방이었다. 자주색 벽에 융단이 바닥에 깔렸고, 넓은 침상 위에는 백색의 침대보가 깔려있었다. 

中年婦人,挾馬鵬坐上床,道:「馬爺,賤妾很抱歉,傷的你不輕,改天咱們兩姊妹好好治席酒,向你馬爺陪罪……」

중년부인은 마붕을 데리고 침상에 앉히고 말했다.

"마나으리, 천첩이 가볍지 않은 상처를 입혔군요. 정말 미안합니다. 다음에 우리 두 자매가 술자리를 마련하여 마나으리께 사죄드리겠어요..."

馬鵬冷冷說道:「那倒不用了,不過,在下希望能早些得到貴幫主的回音。」

마붕이 냉랭하게 말했다.

"필요 없소. 나는 귀 방주의 대답을 빨리 들을 수 있기를 바라오."

中年婦人道:「我這就去晉見幫主。」

중년부인이 말했다.

"지금 바로 가서 방주님을 뵙겠어요."

解開了馬鵬雙臂穴道,欠了欠身,退出了雅室。馬鵬長長吁了一口氣,倒在了木榻上。他有著十分疲累的感覺,新創舊創,使這個江湖名醫,也有著痛疼難忍的感受。

마붕의 두 팔의 혈도를 풀고는 허리를 한번 숙여보이고 아실을 물러났다. 마붕은 길게 휴, 한숨을 내쉬고는 나무침상에 쓰러졌다. 그는 몹시 피곤함을 느꼈다. 새로운 상처와 묵은 상처는 이 강호명의로 하여금 참기 힘든 통증을 느끼게 했다.

一陣輕微的步履聲,行到了木榻前面,一個聲音柔細的女子口音,傳了出來道:「馬爺,喝一碗參湯吧!」

일진의 경미한 발자국 소리가 나무침상 앞쪽에 이르렀고 부드럽고 가느다란 여자음성이 전해져왔다.

"마나으리, 삼탕 한 그릇 드세요!"

馬鵬轉臉望去,只見一個身著白衣的年輕姑娘,手捧一個木盤,木盤上放著一個白玉杯。

마붕이 얼굴을 돌려보니 백의를 입은 한 명의 젊은 낭자가 손에 나무쟁반을 받쳐들고 있는데, 나무쟁반 위에는 한 개의 흰 옥배(玉杯)가 놓여있었다.

搖搖頭,馬鵬緩緩說道:「我看貴幫應該改個名字了?」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마붕이 천천히 말했다.

"내가 볼 때 귀 방은 이름을 바꾸어야 되겠군."

白衣少女道:「哦!」

백의소녀가 말했다.

"네?"

她顯然有些不知道如何回答。

그녀는 어떻게 대답할지 알지 못하는 것이 확실했다.

馬鵬道:「應該改作富貴幫才對,這座宅院的豪華,不輸王侯之家。」

마붕이 말했다.

"이 택원(宅院)의 호화로움은 왕후(王侯)의 집에 못지 않으니 부귀방(富貴幫)이라고 바꾸어야 할 것이다."

白衣少女道:「丐幫本來就不窮。」

백의소녀가 말했다.

"개방은 본래 궁색하지 않았어요."

馬鵬道:「在下想不出,天下還有什麼人比乞丐更窮?」

마붕이 말했다.

"천하에 거렁뱅이보다 궁핍하지 않는 사람이 또 누가 있는지 나는 생각이 나지 않는데?"

白衣少女沉吟了一陣,笑道:「先喝了這碗參湯,咱們再慢慢的談如何。」

백의소녀가 한동안 침음하다가 웃으며 말했다.

"우선 이 삼탕을 마시고 천천히 이야기 나누면 어떨까요?"

這少女長的很美,笑起來兩個深深的酒渦更美,但卻不是剛才在大廳中見到的那位。這表示說,這座宅院中,有很多的少女,又年輕,又漂亮。

이 소녀는 매우 아름답게 생겼는데, 웃을 때 깊게 패이는 두 개의 보조개는 더욱 아름다웠다. 하지만 방금 전 대청 안에서 보았던 그 소녀는 아니었다. 그건 이 택원 안에는 나이가 젊고 또한 아름다운 소녀가 아주 많이 있음을 의미했다.

她們穿著整潔,白衣如雪,找不出一點油污、塵土,和丐幫中一般弟子,蓬然垢面,滿衣油,赤足草履的形像,完全的不同。

그녀들은 깔끔하고 백설같이 하얀 백의를 걸쳤는데 한 점의 기름때나 먼지를 찾을 수 없어 개방의 일반제자들이 봉두난발에 더러운 얼굴, 기름때 가득한 옷, 맨발에 짚신을 신은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馬鵬心中暗道:不論作什麼打算,應該先有相當的體能,這碗參湯,不喝白不喝了。

마붕은 속으로 생각했다.

'어떤 계획을 세우든 우선 상당한 체력이 있어야 한다. 이 삼탕을 마시지 않는다고 하등의 안좋은 것도 없다.'

心中念轉,掙扎而起。伸手取過木盤上的白玉杯,一口氣把一杯參湯喝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안간힘을 써서 몸을 일으켰다. 손을 뻗어 나무쟁반 위의 흰 옥배를 집어 한 입에 삼탕을 다 마셔버렸다.

他是醫道名家,參湯入口,已知是上好長白老參,點點頭,道:「好參。」

그는 의도에 있어 명가(名家)였다. 삼탕이 입에 들어가자 이미 좋은 장백노삼(長白老參)임을 알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은 삼이군."

白衣少女收好了玉杯,道:「馬爺這等大行家,咱們怎敢用次等參湯。」

백의소녀는 옥배를 잘 거두고 말했다.

"마나으리와 같은 이런 전문가에게 우리가 어찌 감히 질낮은 삼탕을 쓰겠어요?"

馬鵬望望那白玉盃,緩緩說道:「這一杯參楊,價值不匪,給區區喝了,不是有些太浪費麼?」

마붕은 그 백옥잔을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

"이 한 잔의 삼탕은 가치가 적지 않은데 보잘 것 없는 나에게 주어서 마시게 하다니 너무 낭비가 아닌가?"

一面暗中運氣調息。

한편으로는 암중으로 운기조식했다.

白衣少女笑道:「貨賣識家,敝幫主交代過,不論馬爺要什麼,都要以最好的供應。」

백의소녀가 웃으며 말했다.

"물건은 볼 줄 아는 사람에게 판다고 했지요. 폐 방주께서 당부하시길 마나으리께서 무엇을 요구하든 모두 가장 좋은 것으로 제공하라고 하셨답니다."

馬鵬道:「但在下希望的是早些聽到貴幫主的回音,不要耽誤了在下的約會。」

마붕이 말했다.

"하지만 내가 바라는 것은 지체하다가 약속을 그르치지 않도록 좀 일찍 귀 방주의 대답을 듣는 것이다."

白衣少女道:「馬爺,這一點恐怕有些抱歉了。」

백의소녀가 말했다.

"마나으리, 그 점은 좀 미안하게 생각해요."

馬鵬臉色一變,道:「為什麼?」

마붕은 낯빛이 일변하여 말했다.

"무엇 때문인가?"

白衣少女道:「馬爺是本幫主特命招待的貴賓,除了幫主之外,別人無法作主。」

백의소녀가 말했다.

"마나으리는 본 방주께서 특별히 명령하여 초대된 귀빈입니다. 방주님말고 다른 사람은 결정할 수 없어요."

馬鵬道:「姑娘何不去請示貴幫主一聲呢?」

마붕이 말했다.

"낭자가 가서 귀 방주에게 지시를 청해줄 텐가?"

白衣少女道:「敝幫主有事離開了。」

백의소녀가 말했다.

"폐 방주께서는 일이 있어 떠나셨어요."

馬鵬冷笑一聲,道:「姑娘,你這是誠心在下過不去了。」

마붕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낭자, 너는 이것이 진심으로 나한테 미안하게 생각하는 것이냐?"

白衣少女笑一笑,道:「馬爺,留下來有什麼不好,錦衣玉食,美女侍候,要什麼有什麼,人生所求的,就不過是這些了。」

백의소녀가 웃으며 말했다.

"마나으리, 머물러 계신다고 무슨 안좋은 것이 있겠어요? 비단 옷에 귀한 음식, 미녀가 시중들고 뭐든 다 있습니다. 인생에서 바라는 것은 이런 것들에 지나지 않지요."

馬鵬道:「姑娘的口舌很伶俐,不過,馬某人不吃這個,姑娘,妳這點年紀,走的路還沒有我過的橋多,少給我來花言巧語,乾脆點,明著說出來吧!你們是不是要把我軟禁於此。」

마붕이 말했다.

"낭자는 말주변이 아주 뛰어나구나. 그러나 마모는 그런 생활을 하지 않겠다. 낭자, 그대의 나이 정도면 다녔던 길이 내가 건넌 다리보다 아직 많지 않을 게다. 나한테 입에 발린 듣기 좋은 말은 하지 말고 딱 잘라서 분명하게 말하거라! 너희들은 나를 이곳에 연금시키려는 것이렷다?"

白衣少女道:「馬爺,這話就說的太難聽了,我們只是請馬爺暫留此地,一旦配了解毒藥物,那就任憑離去。」

백의소녀가 말했다.

"마나으리, 그 말씀은 너무도 듣기 거북하군요. 우리는 단지 마나으리를 잠시 이곳에 머물러 달라고 부탁드릴 뿐입니다. 일단 해독약물을 배합하고 나면 마음대로 떠나세요."

馬鵬道:「如是馬某人非走不可呢?」

마붕이 말했다.

"만일 마모가 떠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한다면?"

白衣少女道:「這個,小婢就無法預料後果了。」

백의소녀가 말했다.

"그건 소비가 나중의 결과를 짐작할 수 없어요."

馬鵬暗暗忖道:如果他們決心把我軟禁於此,太過激烈衝突,很可能誤了自己的性命,此事衝動不得。

마붕은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만약 그들이 나를 여기다 연금할 결심을 했다면 너무 격렬한 충돌은 자신의 목숨을 그르치게 할 수도 있다. 이 일은 충돌해서는 안된다.'

他究竟出身綠林,行事自然不會像出身正大門派中人那樣方正,忍下了胸中一口怨氣,緩緩說道:「姑娘,你是說,只要在下留在這裡,就可以為所欲為了,是麼?」

그는 어쨌든 녹림출신이라 당연히 일처리가 정대문파 출신인처럼 방정(方正)할 리가 없었다. 가슴 속의 분함을 참고 천천히 말했다.

"낭자, 내가 이곳에 남기만 한다면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된다는 말이냐?"

白衣少女也是個極端精靈的人物,心中已有警覺,笑一笑,道:「馬爺是見過大世面的人物,自然不會太為難我們作丫頭的了?」

백의소녀도 극단적으로 영리한 인물이었다. 마음 속으로 경각심을 가지고 웃으며 말했다.

"마나으리는 세상물정을 잘 아시는 인물이시니 우리 계집종들을 난처하게 하지 않으시겠지요?"

馬鵬道:「那碗參湯太濃了,所以在下要找個女人陪陪。」

마붕이 말했다.

"그 삼탕은 너무 진했다. 그래서 나는 여인을 데리고 놀아야겠다." 

白衣少女道:「那容易,婢子就去替馬爺物色一個。」

백의소녀가 말했다.

"그건 쉬워요. 비자가 가서 한 명을 물색하겠어요."

轉身欲去。

뒤돌아 가려했다.

馬鵬道:「站住。」

마붕이 말했다.

"거기 섯거라."

白衣少女人已行了兩步,聞聲只好回過身子,道:「馬爺,有什麼吩咐?」

백의소녀는 이미 두 걸음 걸어갔다가 그 말을 듣고 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마나으리, 무슨 분부가 있으신가요?"

馬鵬道:「馬某看上你姑娘了。」

마붕이 말했다.

"마모는 낭자 그대가 마음에 들었다."

白衣少女道:「我!不行啊!」

백의소녀가 말했다.

"나는 안돼요!"

馬鵬道:「為什麼呢?你不是女人,還是你剛才的承諾,是在騙我。」

마붕이 말했다.

"왜지? 너는 여인이 아니란 말이냐? 방금 전의 승낙은 나를 속인 것이더냐?"

白衣少女搖搖頭,道:「我沒有騙你,馬爺……」

백의소녀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나는 당신을 속이지 않아요. 마나으리..."

馬鵬接道:「那很好,在下決定留下來為貴幫配製解藥,但要妳姑娘枕蓆自荐……。」

마붕이 말을 받았다.

"그러면 잘됐군. 나는 남아서 귀 방을 위해 해약을 조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낭자 네가 자청하여 잠자리를 해야 한다..."

白衣少女道:「馬爺,我還是處子之身,你不能逞一時之慾,就糟蹋了我!」

백의소녀가 말했다.

"마나으리, 나는 아직 처녀의 몸이랍니다. 당신이 일시적인 욕정으로 나를 짓밟아서는 안돼요!"

馬鵬笑一笑,道:「姑娘,你如是不同意,在下也不能強迫你,我只有去請命貴幫主了。」

마붕이 웃으며 말했다.

"낭자, 그대가 동의하지 않는데 내가 강요해서도 안되겠지. 나는 귀 방주에게 가서 부탁할 수 밖에 없구나."

白衣少女淒涼一笑,道:「馬爺,小婢只是奉命行事,你不能把一股怨恨之氣,全發在我的身上。」

백의소녀가 처량하게 웃고는 말했다.

"마나으리, 소비는 단지 명을 받아 일을 할 뿐입니다. 당신은 분풀이를 모조리 나한테 쏟아내지 마세요."

馬鵬道:「在下已被姑娘說服了,風險江湖,像我這背箱子賣藥的郎中,早晚要遇上麻煩,而且,風裏來,雨裏去,也不過賺個糊口錢,留在這裏多好,華屋好酒,美女相伴,我這跑江湖的郎中,可是從來沒有享過這樣的福,妳姑娘說的不錯,人生也就不過是追求這些罷了。」

마붕이 말했다.

"나는 이미 낭자에게 설득되었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강호에서 나처럼 상자를 지고 약을 파는 떠돌이 의원은 조만간 성가신 일을 당하겠지. 뿐만 아니라 비바람을 무릅쓰고 다녀도 입에 풀칠하는 것에 불과하지. 이곳에 남는다면 좋은 점이 많다. 호화로운 집, 맛난 술, 미녀의 시중. 강호를 돌아다니는 떠돌이 의원인 나는 여태껏 이런 복을 누려보지 못했다. 낭자의 말이 맞다. 인생에서 추구하는 것도 이런 것들에 불과할 뿐이다."

白衣少女道:「馬爺,我可以伺候你吃飯、穿衣,我也願意負責給你找一個使你滿意的女人來。」

백의소녀가 말했다.

"마나으리, 나는 당신이 먹고마시고, 옷입는 것을 시중들 수 있어요. 내가 책임지고 당신을 만족시킬 여인을 한 명 찾아오겠어요."

馬鵬察言觀色,已知道擊中了白衣少女的痛處,笑一笑道:「姑娘,可悲的是在下看上了你姑娘,那是曾經滄海難為水,除卻巫山不是雲,姑娘,沒有人能代替你。」

마붕은 말투와 안색을 관찰하여 이미 백의소녀의 아픈 곳을 격중시켰음을 알고 웃으며 말했다.

"낭자, 슬프게도 내가 마음에 다는 것은 낭자 그대다. 이미 큰 바다를 겪었으니 물을 보아도 물같지 않고, 무산(巫山)의 구름 말고는 구름같지도 않게 되었다. 낭자, 아무도 너를 대신할 수 없다."

白衣少女原本白裡透紅的嬌靨,一下子變成了鐵青顏色,道:「馬爺,你何苦要害了我。」

원래 하얀 피부에 붉은 기가 내비치던 백의소녀의 보조개는 단번에 시퍼런 안색으로 변했다.

"마나으리, 당신은 왜 하필 나를 해(害)하려 하시나요?"

馬鵬道:「我也知道,在下這副尊容,實在很難叫姑娘看得上,所以在下只好去求貴幫主了。」

마붕이 말했다.

"사실 나의 이 낯짝이 낭자 마음에 들기 어렵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귀 방주에게 가서 부탁할 수 밖에 없다."

白衣少女沉吟了一陣,道:「馬爺,你不能去找幫主!」

백의소녀가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마나으리, 당신은 방주를 찾아가서는 안돼요!"

馬鵬接道:「為什麼?」

마붕이 말했다.

"왜지?"

白衣少女道:「我就可以告訴你,只要你開了口,他一定會答應。」

백의소녀가 말했다.

"내가 알려드릴 수 있는데, 당신이 입을 열기만 하면 그분은 틀림없이 승낙할 거예요."

馬鵬呵呵一笑,道:「這麼說來,在下確然很受貴幫的重視了。」

마붕이 껄껄, 웃고는 말했다.

"그렇다면 나는 귀 방의 중시를 받고 있음이 확실하군."

白衣少女道:「如是不重視你,咱們用不著費這麼大的事,把你留下來。」

백의소녀가 말했다.

"당신을 중시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이렇게 큰 힘을 들여 당신을 붙잡아 둘 필요가 없지요."

馬鵬道:「姑娘的意思,可是答應了在下?」

마붕이 말했다.

"낭자의 말은 아무래도 승낙한다는 뜻인가?"

白衣少女道:「我想先瞭解你,你對我是個什麼看法?」

백의소녀가 말했다.

"나는 우선 당신을 이해하고 싶어요.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나요?"

馬鵬道:「在下一生精力,都耗費在醫道、用毒之上,對於憐香惜玉的事,在下是一竅不通,不瞭解你姑娘言中之意。」

마붕이 말했다.

"나는 일생의 정력(精力)을 의도, 용독에 소모했다. 여색을 좋아하는 것은 아무 것도 모른다. 낭자 말 속의 의미를 이해 못한다."

白衣少女道:「那你可認真的想想了,一頓飯工夫之後,我再來聽你的答覆。」

백의소녀가 말했다.

"그러면 진지하게 한번 생각해보세요. 밥 한 끼 먹을 시간이 지나서 나는 다시 당신의 대답을 들으러 오겠어요."

轉身向外行去。

뒤돌아 밖을 향해 걸어갔다.

馬鵬道:「姑娘,告訴我作為夫妻如何,玩玩分開又如何?」

마붕이 말했다.

"낭자, 부부가 될 건지 잠시 놀다가 헤어질 건지 알려다오."

白衣少女道:「我只要你的答覆,至於應該如何?那是我的事了!」

백의소녀가 말했다.

"나는 오직 당신의 대답을 원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나의 일입니다!"

望著那白衣少女消失於門外的背影,馬鵬不禁地自暗暗吁了一口氣。他已明白這座宅院,表面上看去,並無什麼防守,但骨子裡,卻是防守的十分森嚴。閉上雙目,暗中調息。睜開眼時,那白衣少女已然停在了木榻前面。

그 백의소녀의 뒷모습이 문 밖으로 사라지자 마붕은 절로 남몰래 휴,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미 이 택원은 표면상으로 보기에는 결코 무슨 방호가 없는 것 같지만 이면으로는 방호가 십분 삼엄하다는 것을 알았다. 두 눈을 감고 암중으로 조식했다. 눈을 떴을 때 그 백의소녀는 이미 나무침상 앞에 서있었다.

馬鵬吁一口氣,道:「姑娘,一定要答案麼?」

마붕이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낭자, 기어이 답을 요구하는 것이냐?"

白衣少女道:「我已經很耐心的等了很久。」

백의소녀가 말했다.

"나는 이미 인내심있게 기다린 지 오래예요."

馬鵬道:「在下這副德行,想來也不會討得你的歡心,所以咱們玩玩算了。」

마붕이 말했다.

"나의 몰골은 너의 환심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잠시 놀면 그만이다."

白衣少女淡淡一笑,道:「好,你的傷勢如何?」

백의소녀는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좋아요. 당신의 상세는 어떤가요?"

馬鵬道:「我傷的不太重,但也不太輕。」

마붕이 말했다.

"나의 상처는 심하지 않지만 그리 가벼운 것도 아니다."

白衣少女咬咬牙道:「現在我已經答應你了,希望你乖乖地住在這裡,別再妄動逃走的主意。」

백의소녀가 이를말했다.

"이제 나는 당신에게 승낙했으니 함부로 달아날 생각은 더이상 하지 말고 고분고분하게 이곳에서 지내기를 바래요."

馬鵬笑一笑,道:「有你姑娘這樣如花似玉的人陪我,叫我走我還得考慮一下了。」

마붕이 웃으며 말했다.

"낭자처럼 꽃 같고, 옥 같은 사람이 나를 시중드니 달아나라고 해도 나는 한번 고려해 보아야 한다."

但內心之中卻是大為焦急。

하지만 내심으로는 크게 초조했다.

白衣少女冷冷說道:「我隨時候教,你現在可以好好的睡一覺了。」

백의소녀가 냉랭하게 말했다.

"나는 수시로 가르침을 기다릴 테니 당신은 이제 푹 주무세요."

轉身行了出去。馬鵬乃是久走江湖的人物,看情勢丐幫似是決心把他留下來了,已非言語所能解決。打開包裹,取出了一些毒藥,準備選擇個適當的時機突圍。他來丐幫之前,早已把毒藥收起,覺著到天下第一大幫的所在,自然是用不著施毒了。

뒤돌아 걸어나갔다. 마붕은 오랫동안 강호를 다닌 인물이다. 정세를 보아하니 개방은 그를 붙잡아둘 결심을 했고 이미 말로서는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보따리를 열어 약간의 독약을 꺼냈다. 적당한 시기를 선택하여 포위를 돌파할 작정이었다. 그는 개방에 오기 전에 독약을 거두어 두었었다. 천하제일대방이 있는 곳이니 당연히 독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었다.

他也瞧出那白衣少女心中的激忿,也感覺到了那丐幫幫主下達令諭的嚴厲,似乎是不惜任何代價,硬要把他留下來。完成了施毒的準備,重新把藥物包好,和衣而臥。一碗老參湯,使馬鵬的精神很好,但蛇頭箭的傷口,卻仍然是十分嚴重,行動不便。他暗中估算傷勢情形,用最好療傷藥物,也要休息兩天,才能夠施展輕功。

그는 그 백의소녀 심중의 격분을 눈치챘다. 개방방주가 하달한 영유가 엄했기에, 어떤 대가도 아까워하지 않고 그를 붙잡아 두려한다고 느꼈다. 독을 펼칠 준비를 한 다음, 다시 약물을 잘 싸두고 옷을 입은 채로 누웠다.

한 그릇의 노삼탕은 마붕의 정신을 아주 좋게 했다. 하지만 사두전의 상처는 여전히 십분 엄중하여 행동하기 불편했다. 그는 암중으로 상세의 정황을 따져보았다. 가장 좋은 요상약물을 써도 이틀을 휴식해야 비로소 경공을 시전할 수 있다.

他和衣躺在床上,閉著雙目,心裡卻在盤算著如何能逃離這座宅院。不知道過去了多少時間,竟在迷迷糊糊中睡去。一陣語聲,把馬鵬從熟睡中吵醒。挺身坐起,看窗外陽光金黃,已然將近黃昏的時分。

그는 옷을 입은 채로 침상에 누워 두 눈을 감았다. 마음 속으로 어떻게 하면 이 택원을 벗어날 수 있을까를 궁리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어렴풋이 잠이 들었다. 일진의 말소리가 깊이 잠든 마붕을 깨웠다. 몸을 펴서 일어나 앉았다. 창 밖의 햇살이 황금색인 것으로 보아 이미 황혼무렵이 가까워져 있었다.

只聽一陣清亮的聲音說道:「閣下這樣轉來轉去,形同搜查人犯一般,不知用心何在?」

청량한 음성이 들렸다.

"귀하가 범인을 수색하듯 이렇게 왔다갔다하는데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군요?"

但聞楊晉的聲音說道:「丐幫都是窮叫化子,怎會還有這樣一處豪華所在。」

양진의 음성이 들렸다.

"개방은 모두 가난한 거지들인데 어찌 이렇게 호화로운 곳이 있을까?"

那清亮的聲音說道:「楊總捕頭對丐幫的瞭解太少了。」

그 청량한 음성이 말했다.

"양총포두는 개방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적군요."

楊晉重重咳了一聲道:「表面上衣不蔽體的丐幫,竟然如此富有,這真是一件十分奇怪的事,看來我們得好好的查查了。」

양진이 거듭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표면상으로는 누더리로 몸조차 가리지 못하는 개방이 뜻밖에도 이같이 부유하다니 이건 정말 매우 기괴한 일이오. 보아하니 우리는 잘 한번 조사해야겠소."

那清亮的聲音接道:「楊總捕頭,丐幫可是江湖上正大門戶,我們不偷不搶,銀錢來路清清白白,如若你查出了丐幫是非法所得,你儘管查辦。」

그 청량한 음성이 대꾸했다.

"양총포두, 개방은 강호상에서 정대문호(正大門戶)입니다. 우리는 훔치지도, 빼앗지도 않습으며 돈의 내력은 깨끗합니다. 만약 개방이 불법으로 얻은 것이 있다면 얼마든지 조사해서 처리하십시오."

楊晉道:「說的是啊,只要貴幫銀子來的清白,閣下就不用怕了。」

양진이 말했다.

"맞는 말이오. 귀 방의 은자가 깨끗하기만 하다면 귀하는 겁낼 필요가 없소."

那清亮的聲音應道:「本幫本來就不怕。」

그 청량한 목소리가 대답했다.

"본 방은 본래 겁내지 않습니다."

楊晉笑一笑,道:「這個小室看來十分雅緻,不知住的什麼人?」

양진이 웃으며 말했다.

"이 작은 방은 몹시 운치있어 보이는데 누가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구려?"

清亮的聲音,道:「這裡住的本幫中一位女弟子。」

청량한 음성이 말했다.

"이 안에서 지내는 것은 본 방의 여제자 한 명입니다."

馬鵬挺身躍下木榻,舉步向前行去。但見人影一閃,那白衣少女已然攔在了馬鵬的身前,低聲道:「回去。」

마붕이 나무침상에서 뛰어내려와 걸음을 옮겨 앞으로 걸어갔다. 인영이 번쩍, 하더니 그 백의소녀가 이미 마붕의 앞을 가로막고 나직이 말했다.

"돌아가세요."

馬鵬笑一笑,突然提高了聲音,道:「楊總捕頭,兄弟馬鵬在此。」

마붕이 웃으며 돌연 소리 높여 말했다.

"양총포두, 형제 마붕은 여기에 있소."

白衣少女想阻止已然不及。但聞蓬然一聲,木門被人推開。楊晉當先衝入室中。

백의소녀는 저지하고 싶었지만 이미 늦었다. 펑,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목문이 열렸다. 양진이 앞장 서서 방 안으로 뛰어들었다.

白衣女一轉身,攔在了楊晉的身前,道:「你是什麼人?」

백의녀가 몸을 돌려 양진의 앞을 막고 말했다.

"당신은 누구신가요?"

楊晉道:「應天府總捕頭楊晉。」

양진이 말했다.

"응천부의 총포두 양진일세."

白衣女道:「恕小婢不識大駕。」

백의녀가 말했다.

"소비가 왕림을 알지 못했음을 용서하세요."

楊晉道:「不敢當。……」

양진이 말했다.

"천만에..."

目光轉注在馬鵬的身上,接道:「馬兄怎麼在此?」

시선을 마붕에게 돌리더니 이어서 말했다.

"마형이 어떻게 여기에 계시오?"

馬鵬微微一笑,道:「楊兄怎會到此?」

마붕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양형은 어찌 이곳에 오셨소?"

一面說話,一面向楊晉行了過來。

한 편으로는 말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양진을 향해 걸어갔다.

楊晉望望馬鵬身上的傷勢,緩緩說道:「馬兄受了傷?」

양진이 마붕 몸의 상세를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

"마형, 부상을 입었구려?"

馬鵬道:「一點皮肉之傷,算不得什麼?咱們走吧!」

마붕이 말했다.

"살갗을 다친 상처라 아무 것도 아니오. 우리 갑시다!"

白衣少女道:「走?你要到那裡去?」

백의소녀가 말했다.

"떠난다고요? 당신은 어디로 가시렵니까?"

馬鵬道:「姑娘,在下這點傷已不礙事,多承姑娘照顧,在下告辭了。」

마붕이 말했다.

"낭자, 나의 상처는 이미 지장이 없네. 낭자의 많은 보살핌을 받아구나. 나는 이만 가보겠다."

白衣少女道:「你不能走,你走了我如何能夠交代。」

백의소녀가 말했다.

"당신은 떠날 수 없어요. 당신이 떠나면 내가 어떻게 해명하겠어요?"

馬鵬已行到了楊晉的身側,低聲道:「楊兄,能夠走麼?兄弟傷勢未癒,只怕不能動手。」

마붕은 이미 양진의 곁으로 걸어와서 나직이 말했다.

"양형, 떠날 수 있겠소? 형제는 상세가 아직 낫지 않아 싸울 수 없을 것 같소."

楊晉道:「馬兄放心,兄弟是受命而來已有準備,大膽的走吧!」

양진이 말했다.

"마형, 안심하시오. 형제는 명을 받아 왔으니 이미 준비가 되어 있소. 대담하게 떠납시다!"

馬鵬一挺胸,向外行去。楊晉一橫身,擋在了馬鵬的身後,隔住了那白衣少女。

마붕은 가슴을 쭉 펴고 밖을 향해 걸어갔다. 양진의 마붕의 뒤를 막아서서 그 백의소녀를 떨어뜨렸다.

白衣少女大急道:「你不能就這樣走了?」

백의소녀가 다급히 말했다.

"당신은 이렇게 떠나시면 안됩니다."

楊晉右手一揮,道:「姑娘,這位是王府中人,你怎能隨便留下……」

양진이 우수를 내저으며 말했다.

"낭자, 이분은 왕부 사람인데 그대가 어찌 마음대로 붙잡아둘 수 있겠는가..."

白衣少女接道:「他只是一個江湖郎中,怎會和王府拉上關係。」

백의소녀가 말했다.

"그는 단지 강호의 떠돌이 의원일 뿐인데 어찌 왕부와 연줄이 닿았지요?"

馬鵬笑一笑道:「姑娘,浪子也有回頭日,馬某人為什麼不可以投入王府?」

마붕이 웃고는 말했다.

"낭자, 탕아도 마음을 고쳐먹는 날이 있는데 마모가 왜 왕부에 들어가지 못하겠는가?"

楊晉一揮手,不遠處四個捕快奔了過來,帶著馬鵬離去,楊晉卻回頭對身側一個四旬左右灰衣人揮揮手,道:「多謝閣下帶路。」

양진이 손을 흔들자 멀지 않은 곳에서 네 명의 포쾌가 달려와서 마붕을 데리고 갔다. 양진은 고개를 돌려 옆에 있던 사순 가량의 회의인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귀하의 길안내에 감사하오."

那人穿著一身灰衣,四旬左右的年紀,目睹場晉帶人離去,突然一瞪雙目,大聲喝道:「站住。」

그 사람은 일신에 회의를 걸쳤고 사순 가량의 나이였다. 양진이 사람을 데리고 떠나는 것을 보자 돌연 두 눈을 부릅뜨고 큰 소리로 고함쳤다.

"멈추시오."

護擁馬鵬的四個捕快,和楊晉一齊停了下來。

마붕을 둘러싸고 보호하던 네 명의 포쾌와 양진은 일제히 멈추었다.

灰衣人冷冷說道:「楊總捕頭,丐幫一向遵守王法,從不逾越,但閣下帶了捕快在此地抓人,也未免太傷丐幫的面子了。」

회의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양총포두, 개방은 언제나 왕법을 준수하며 여태 선을 넘지 않았소. 헌데 귀하가 포쾌를 데려와 이 자리에서 사람을 잡아가면 개방의 체면을 너무도 손상시키는 것이 아니겠소?"

馬鵬冷笑說道:「閣下,在下和丐幫中人素無來往,閣下等為什麼要把我留在這裡呢?」

마붕이 냉소하며 말했다.

"귀하, 나는 개방인들과 본디 왕래가 없었소. 귀하들은 왜 나를 이곳에 잡아두려고 하시오?"

灰衣人道:「那是敝幫幫主之命,未得幫主令諭之前,閣下不能離開。」

회의인이 말했다.

"그것은 폐 방주의 명이라 방주의 영유가 있기 전에 귀하는 떠날 수 없소."

馬鵬道:「我為什麼不能離開,貴幫主一言如山,但在下不是丐幫中人,似乎用不著聽從貴幫之命了。」

마붕이 말했다.

"내가 왜 못떠나겠소? 귀 방주의 일언(一言)이 산과 같겠지만 나는 개방인이 아니오. 귀 방의 명령을 따를 필요가 없을 듯 하오."

灰衣人冷冷說道:「楊總捕頭,馬鵬明明是江洋大盜,怎會變成了王府中人。」

회의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양총포두, 마붕은 분명히 강호의 대도(大盜)인데 어떻게 왕부의 사람으로 변했소?"

楊晉道:「就算他是江洋大盜吧!也似乎在楊某人管轄的範圍之內,用不著丐幫中人管……」

양진이 말했다.

"설령 그가 강호의 대도라고 해도 양모의 관할범위 안에 있으니 개방인들은 상관할 필요가 없는 듯 하오만..."

語氣突轉冷漠,接道:「貴幫隨便擄人,無視王法,看在貴幫一向好的聲譽,楊某人可以不予追究,如是貴幫得寸進尺,那就別怪楊某人翻臉無情了。」

말투를 돌연 냉막하게 바꾸어 말했다.

"귀 방은 마음대로 사람을 납치하여 왕법을 무시했소. 귀 방의 훌륭한 명성을 보아 양모는 추궁하지 않겠지만, 만일 귀 방이 만족을 모른다면 양모가 태도를 바꾸어 무정하다고 탓하지 마시오."

灰衣人一張臉變成了鐵青顏色,全身也在微微的顫抖,但他卻強自忍耐著沒有發作。楊晉一揮手,四個捕快,帶著馬鵬離開宅院。

회의인은 얼굴이 시퍼렇게 변했다. 전신도 미미하게 떨고 있었지만 억지로 참고 발작하지 않았다. 양진이 손을 흔들자 네 명의 포쾌가 마붕을 데리고 저택을 떠났다.

出了大門,馬鵬才輕輕吁一口氣,道:「楊大人,怎知兄弟在此。」

대문을 나서자 마붕이 그제서야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양대인, 어떻게 형제가 이곳에 있는지 아셨소?"

楊晉一笑道:「馬兄被擄之事,一直在我們眼線監視之下。」

양진이 웃으며 말했다.

"마형이 납치된 일은 줄곧 우리네 감시자들의 감시하에 있었다오."

馬鵬道:「好險啊!好險!」

마붕이 말했다.

"정말 위험했소, 위험했어!"

楊晉微微一笑,道:「什麼事?」

양진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무슨 일이오?"

馬鵬道:「楊兄帶的人手太少,如是丐幫真的翻了臉,楊兄和四個捕快,只怕是很難走離此地了。」

마붕이 말했다.

"양형이 데려온 사람이 너무 적었소. 만일 개방이 정말 태도를 바꾸었다면 양형과 네 명의 포쾌로는 이곳을 떠나기가 어려웠을 것이오."

楊晉微微一笑,道:「這個馬兄不用擔心,馬兄行動不便,前面車輛等候。」

양진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건 마형이 염려할 필요가 없소. 마형은 행동이 불편하니 앞쪽에 마차가 기다리고 있소."

轉過了街口,果見一輛大馬車,等候道旁,馬鵬跨上車廂,四個捕快中,竟有兩個人跟了上來。馬鵬微微一怔,還未來及喝問,那擠上來的兩個捕快,已然伸手在臉上一抹,取下了一張精巧的人皮面具,露出本來的面目。赫然竟是岳秀和譚雲。

길어귀를 꺾어돌자 과연 한 냥의 커다란 마차가 길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마붕이 마차칸에 뛰어오르자 네 명의 포쾌 중에서 두 명이 뛰따라 올라왔다. 마붕은 의아했다. 미처 묻기도 전에 비집고 올라온 두 명의 포쾌는 이미 손을 뻗어 얼굴을 닦고 한 장의 정교한 인피면구를 벗어 본래의 면목을 드러냈다. 놀랍게도 악수와 담운이었다.

馬鵬有些意外,也有著無比的感謝,搖搖頭,道:「岳少俠、譚二公子,馬鵬怎當得兩位如此接應?」

마붕은 뜻밖이기도 했고 비할 데 없이 감사하기도 하여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악소협, 담이공자. 마붕이 어찌 두 분의 이같은 도움을 감당할 수 있겠소?"

岳秀笑一笑,道:「咱們來晚了一步,致使馬兄吃了不少苦頭。」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한 발 늦는 바람에 마형이 적잖이 고생을 하시게 했습니다."

馬鵬道:「岳少俠怎知在下被丐幫擄來此地。」

마붕이 말했다.

"악소협은 내가 개방에 의해 이곳으로 납치된 것을 어떻게 알았소?"

岳秀笑道:「不瞞馬兄說,在你住的客棧中,咱們早已派有監視之人,丐幫擄去馬兄一事,咱們早已得到消息了。」

악수가 말했다.

"마형께 숨김없이 말하자면 당신이 지내던 객잔에 우리는 벌써 감시인을 보냈었지요. 개방이 마형을 납치해 간 일은 진작에 소식을 들었습니다."

馬鵬道:「想不到這天下第一大幫,名滿江湖,受盡武林道上的敬重,竟然是一個仗勢欺人,全不講理的組合。」

마붕이 말했다.

"명성이 강호를 뒤흔들며 무림에서 온갖 존경을 받고 있는 천하제일대방이 뜻밖에도 위세를 등에 업고 사람을 속이며 전혀 이치를 따지지 않는 조직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소."

譚雲道:「他們擄去馬兄的用心何在?」

담운이 말했다.

"그들이 마형을 납치해간 의도가 어디에 있소?"

馬鵬把經過之情,很仔細的說了一遍。

마붕은 사정의 경과를 아주 자세하게 쭉 말해주었다.

岳秀沉吟了一陣,道:「看來,丐幫也已對龍鳳會提高了警覺,想不到的是丐幫竟然是這麼一個富有的門戶,而且,他們還有那樣多的女弟子。」

악수는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보아하니 개방도 용봉회에 대해 경각심을 끌어올리고 있군요. 생각지도 못했던 것은 개방이 이렇게 부유한 문호였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그들에게 그렇게 많은 여제자가 있을 줄이야."

譚雲道:「丐幫一向耳目靈敏,看來,不只是因為他們遍佈天下的弟子,能夠無孔不入,而是他們還有著隱於暗中的耳目。」

담운이 말했다.

"개방은 언제나 이목이 영민한데 천하에 침투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두루 퍼져있는 제자들 때문만이 아니었소. 보아하니 그들에게는 또 은밀한 암중의 이목이 있었구려."

岳秀道:「如是全力決心和龍鳳會為敵,對咱們倒是有著很大的幫助。」

악수가 말했다.

"만일 전력으로 용봉회와 대적할 결심을 한다면 우리에게는 아주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오."

譚雲笑一笑,道:「聽說那于化龍是一位很傲自負的人,咱們這樣把人救走,不知會不會激起他的怒火。」

담운이 웃으며 말했다.

"소문에 그 우화룡은 아주 고오하고 자부심이 있는 사람이라고 하오. 우리가 이렇게 사람을 구해가면 그의 노화를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모르겠소."

岳秀笑一笑,道:「咱們利用官府力量把人帶走,就是替丐幫留了面子,比咱們硬把馬兄奪回來,好多了。」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

"우리는 관부의 역량을 이용하여 사람을 데려가는 것이니 개방의 체면을 살려주었소. 우리가 강제로 마형을 뺏아가는 것에 비해 훨씬 낫소."

他一直未說出和丐幫約會的事。篷車直行入王府之中,馬鵬才下了篷車。岳秀早已替馬鵬安排了一座小巧的獨立院落,而且替他準備了一個女婢,兩個藥童。

그는 줄곧 개방과 만나기로 한 일은 입 밖에 내지 않았다. 봉차(篷車)는 그대로 왕부로 들어갔고 마붕은 봉차에서 내렸다. 악수는 벌써 마붕을 위해 자그마한 독립된 원락(院落:집 앞뒤로 담이 있거나 울타리로 둘러진 형태)을 안배하고, 게다가 한 명의 여비와 두 명의 약동(藥童)을 준비해 두었다.

馬鵬立刻開了一個藥方子,要他們準備藥物,但岳秀卻笑一笑道:「馬兄,你傷勢未癒,先養息一下傷勢再說。」

마붕이 즉각 처방전을 써서 그들에게 약물을 준비시켰지만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

"마형, 당신의 상세가 아직 낫지 않았으니 우선 몸조리를 하고 나서 이야기합시다."

馬鵬道:「不要緊,在下這一點皮肉之傷,不礙熬煉藥物,又不是耗費氣力的事。」

마붕이 말했다.

"괜찮소. 살갗을 다친 것이니 약물을 달이는데 지장없소. 또한 기력을 소모하는 일도 아니오."

譚雲一拱手,道:「馬兄,你還是先休息一天再說,急也不在一時。」

담운이 공수하며 말했다.

"마형, 당장 급하지는 않으니 먼저 하루 휴식하고나서 이야기합시다."

岳秀和譚雲,辭出跨院,譚雲對岳秀說:「岳兄,咱們不能不準備一下!」

악수와 담운은 작별하고 과원(跨院:안채 곁에 있는 뜰)을 나왔다. 담운이 악수에게 말했다.

"악형, 우리는 준비해야만 하오!"

岳秀道:「怕丐幫攻襲。」

악수가 말했다.

"개방의 공습(攻襲) 말이구려."

譚雲道:「就算于化龍能忍下這口氣,但丐幫中弟子,卻未必能忍,咱們把馬鵬帶入王府,更引起他們懷疑,說不定會來個擾亂王府。」

담운이 말했다.

"설령 우화룡이 이 분노를 참을 수 있다고 해도 개방의 제자들은 참지 못할 거요. 우리가 마붕을 왕부로 데리고 들어왔으니 더한층 그들의 의심을 유발했소. 아마도 왕부로 와서 소란을 피울 거요."

岳秀道:「你說丐幫真的會這樣放手施為麼?」

악수가 말했다.

"당신은 개방이 정말 그렇게 대담하게 일을 벌일 수도 있다는 말이오?"

譚雲道:「這幾年的丐幫,一帆風順,養成了一股驕狂之氣,他們也許會自作主張的胡作非為。」

담운이 말했다.

"요 몇 년간의 개방은 순풍에 돛단 듯 해서 교만함이 생겼다오. 그들은 어쩌면 제멋대로 나쁜 짓을 저지를 것이오."

岳秀道:「譚兄說的也是,咱們不能不準備一下,這一點,要請譚兄費心了。」

악수가 말했다.
"담형의 말도 맞소. 우리는 준비하지 않으면 안되오. 그 점은 담형이 신경써 주시오."

譚雲道:「好!兄弟這就去準備一下,人手調配完全之後,再請岳兄決定。」

담운이 말했다.

"좋소! 형제는 바로 가서 준비하겠소. 사람을 완전히 배치하고 나면 다시 악형의 결정을 부탁하오."

岳秀道:「那就不用了,譚兄閱歷勝過兄弟十倍,這就由譚兄作主了。」

악수가 말했다.

"필요 없소. 담형의 경험이 형제보다 열 배는 낫소. 담형의 생각대로 하시오."

譚雲笑一笑,道:「岳兄,兄弟也不推辭了,咱們坦誠相見,兄弟這就去佈置。」

담운이 웃으며 말했다.

"악형, 형제도 사양치 않겠소. 우리 스스럼없이 대합시다. 형제가 당장 가서 배치를 하겠소."

岳秀回到了臥室之中,閉門睡了一覺,晚飯後,又坐息了一陣,直到天近二更,才帶著朱奇,離開了王府,直奔鼓樓。朱奇留在了二樓門外,岳秀步入廳中。

악수는 와실로 돌아와 문을 닫고 잠깐 눈을 붙였다. 저녁을 먹고 난 뒤 또 한바탕 좌식을 하고나니 때는 이경에 가까워졌고, 그제서야 주기를 데리고 왕부를 떠나 고루로 달려갔다. 주기는 이층 문 밖에 남았고 악수가 청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只聽暗房中響起了于化龍的聲音,道:「是岳少兄。」

어두운 방 안에서 우화룡의 음성이 들렸다.

"악소형이구려."

岳秀道:「不敢,在下岳秀。」

악수가 말했다.
"별말씀을. 저 악수입니다."

于化龍道:「本座感覺之中,一直似是有人在暗中監視在下,故而沒有燃起燭火。」

우화룡이 말했다.

"본좌의 느낌으로는 줄곧 암중에서 나를 감시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 일부러 촉화(燭火)를 켜지 않았소."

岳秀道:「不用燭火,也是一樣。」

악수가 말했다.

"촛불을 켜지 않아도 마찬가지입니다."

于化龍道:「本座先謝過岳少俠救命之恩。」

우화룡이 말했다.

"본좌는 우선 악소협의 구명지은(救命之恩)에 감사드리겠소."

岳秀道:「不敢,不敢,在下只不過略效微勞了。」

악수가 말했다.

"천만에요. 제가 단지 약간의 도움이 되었을 뿐입니다."

于化龍道:「丐幫的組織太龐大,難免參差不齊,多承岳少俠的指點,使本座發覺了幫中的危機。」

우화룡이 말했다.

"개방의 조직은 너무나 방대하여 정돈되지 못하고 어수선할 수 밖에 없소. 악소협의 지적 덕분에 본좌는 방중(幫中)의 위기를 발견했소."

岳秀道:「幫主明察,好叫岳某人佩服。」

악수가 말했다.

"방주께서 명찰(明察)하시니 악모를 탄복케 하는군요."

于化龍嘆口氣,道:「這些年來,江湖上的朋友,都說我于某人夜郎自大,高傲自負,其實,丐幫中事務眾多,在下很少有暇和江湖朋友們來往,這一點,招惹了不少的誤會。」

우화룡이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요 몇 년간 강호의 친구들은 다들 나 우모가 분수를 모르게 우쭐대며 고오하고 자부심이 높다고 하는데, 사실 개방의 사무가 많아 나는 강호친구들과 왕래할 겨를이 없다오. 그 점이 적잖은 오해를 초래했소."

岳秀道:「樹大招風,在所難免,不過,龍鳳會確是一個可怕的組合,他們把力量建築在別人的身上,借屍還魂,貴幫是天下第一大幫,關係天下武林安危。」

악수가 말했다.

"나무가 크면 바람도 많이 받기 마련이지요. 그런데, 용봉회는 확실히 무서운 조직입니다. 그들은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이용하여 다른 사람의 신상에 역량을 구축합니다. 귀 방은 천하제일대방으로서 천하무림의 안위에 관계되어 있습니다."

于化龍點點頭,道:「多承誇獎,所以,在下也憂心如焚,岳少俠人間麟鳳,在下特地相約,請教大計。」

우화룡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과찬이오. 그래서 나도 근심걱정으로 애가 탄다오. 악소협은 인간세상의 기린(麒麟)과 봉황(鳳凰)이라 내가 특별히 대계를 가르침 받고자 만나자고 했소."

岳秀道:「請教不敢當,在下當是知無不言。」

악수가 말했다.

"가르침이라니 감당할 수 없습니다. 제가 아는 것이라면 당연히 말씀드리지 않을 것이 없습니다."

于化龍道:「岳少兄對龍鳳會中事,知曉好多?」

우화룡이 말했다.

"악소형은 용봉회의 일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아시오?"

岳秀盤膝坐下,道:「龍鳳會中事,一言難盡,咱們坐下詳談吧!」

악수는 책상다리를 하고 앉더니 말했다.

"용봉회의 일은 한 마디로 다하기 어렵습니다. 우리 앉아서 상세한 이야기를 나누시지요!"

于化龍也盤膝坐了下去,道:「在下足跡遍及大江南北,卻從未聽過這麼一個組合。」

우화룡도 다리를 포개고 앉았다.

"나의 발자취는 대강남북 두루 미치고 있는데 여태껏 그런 조직을 듣지 못했소."

岳秀笑一笑,道:「大約這是一個前所未有的奇怪組合了,它們無處不在,卻又沒有法子堂堂正正的見到他們……」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

"아마 이건 유래없던 기괴한 조직일 것입니다. 그들은 없는 데가 없습니다. 또 정정당당하게 그들을 만날 수가 없습니다..."

于化龍嘆口氣接道:「我不明白,有這麼強大的實力,他們為什麼在武林中,闖出一個門戶,這些人,背棄了江湖人求名求利的原則,甘心潛化無形,寄生於別的組合之中,不知是甚麼用心。」

우화룡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모르겠소. 그런 강대한 실력이 있으면 그들이 왜 무림에서 하나의 문호(門戶)를 세우지 않을까? 그들이 명리를 추구하는 강호인의 원칙을 저버리고 기꺼이 형체 없이 숨어서 다른 조직에 기생한다면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구려."

岳秀道:「目前,對龍鳳會的來歷,在下也是一片茫然,不過,天下沒有無因之果,只是咱們不知道罷了,但龍鳳會太神秘,所以,我們無法下手,唯一的辦法,就是直接找他們追查。」

악수가 말했다.

"현재 용봉회의 내력에 대해 저도 좀 망연합니다. 그러나 천하에 원인이 없는 결과는 없습니다. 단지 우리가 알지 못할 뿐이지요. 용봉회는 너무도 신비해서 우리는 손을 쓸 수 없는데, 유일한 방법은 바로 직접 그들을 추적하여 찾는 것입니다."

于化龍點點頭,道:「多謝岳少俠,與君一席話,勝讀十年書,江湖對我于化龍的批評很多,但我只承認一件事,有時間,我難免有些剛愎自用,這些年來,我已努力在改正,但一個人的天性,一時間,與生俱來,如若想改正過來,也不是一件容易的事。」

우화룡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악소협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십 년간 책을 읽는 것보다 낫구려. 고맙소. 강호에서 나 우화룡에 대한 비평이 매우 많지만 나는 오직 한 가지만 인정하는데 때로는 내가 좀 고집을 피운다는 것이오. 요 몇 년간 나는 고치려고 노력했지만 사람의 천성은 한순간 태어나면서 가지고 있는 것이라 고치려 해도 용이한 일이 아니라오."

岳秀點點頭,道:「于幫主說的是,像你這等統率天下第一大幫的身份,有時間,難免要矜持一些,一個人只要仰不愧天,腑作地主,別人的談論,那也不用放在心上了。」

악수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우방주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당신처럼 천하제일대방을 통솔하는 신분이라면 때로는 조금은 긍지가 있을 수 밖에 없지요. 사람이 하늘을 우러러, 땅을 굽아보아 부끄러움이 없다면 다른 사람의 담론은 마음에 담아둘 필요가 없습니다."

于化龍微微一笑,道:「多謝岳少兄,對付龍鳳會的事,我會慎重的想出一個辦法來。」

우화룡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악소형에게 감사드리오. 용봉회를 상대하는 일은 내가 신중하게 방법을 생각해보겠소."

岳秀道:「有一件事在下要奉告幫主,並希望能約束你的屬下……」

악수가 말했다.

"저는 방주님께 말씀드릴 일이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속하들을 단속해주시기를 바랍니다..."

于化龍怔了一怔,接道:「什麼事?」

우화룡이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무슨 일이오?"

岳秀道:「貴幫留下的那位馬鵬,已被楊晉楊總捕頭帶回了七王爺府。」

악수가 말했다.

"귀 방에서 붙잡아두었던 마붕은 이미 양총포두가 칠왕야의 왕부로 데려갔습니다."

于化龍一皺眉頭,道:「這位楊總捕頭,似乎是專門和我們丐幫作對。」

우화룡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 양총포두는 마치 전문적으로 우리 개방과 대치하는 듯 하군."

岳秀道:「那倒不會了,救回馬鵬的事,兄弟也知道。」

악수가 말했다.

"그럴 리가요. 마붕을 구해낸 일은 형제도 압니다."

于化龍道:「岳少兄,知道那馬鵬的出身麼?」

우화룡이 말했다.

"악소형, 그 마붕의 출신을 아시오?"

岳秀道:「知道。」

악수가 말했다.
"압니다."

于化龍道:「以這樣的出身,怎會和楊晉扯上關係?」

우화룡이 말했다.

"그런 출신이 어찌 양진과 연루되었소?"

岳秀道:「馬鵬的出身雖然不好,但他的醫道很精。」

악수가 말했다.
"마붕의 출신이 비록 좋지 않지만 그의 의도는 아주 정심하지요."

于化龍道:「這個不錯,本幫把他留下,也就是為了借重他的醫術。」

우화룡이 말했다.

"그건 맞소. 본 방이 그를 붙들고 있었던 것도 바로 그의 의술을 빌리기 위함이었소."

岳秀道:「于幫主請看在下的面子,不用再追究這件事,就在下所知,楊晉請馬鵬進入王府,也是奉命行事。」

악수가 말했다.

"우방주님은 저의 체면을 보아 더이상 그 일을 추궁하지 말아주십시오. 제가 알기로 양진이 마붕을 청하여 왕부로 들어간 일도 명을 받아서 일을 한 것입니다."

于化龍道:「奉命,奉何人之命?」

우화룡이 말했다.

"명을 받들다니 누구의 명이오?"

岳秀道:「七王爺。」

악수가 말했다.

"칠왕야이십니다."

于化龍道:「七王爺也知道馬鵬這個人麼?」

우화룡이 말했다.

"칠왕야도 마붕이란 사람을 아시오?"

岳秀道:「他需要一個懂醫道的人,自然,不一定需要馬鵬。」

악수가 말했다.

"그분께는 의도를 아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당연히 굳이 마붕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지요."

于化龍道:「如講起馬鵬這個人在江湖上的聲譽,那實是見不得人,但他的醫道,卻十分高明。」

우화룡이 말했다.

"마붕 그 자의 강호 명성을 이야기하자면 사실 꼴보기 싫은 사람이오. 하지만 그의 의도는 십분 고명하오."

岳秀道:「不錯,要用他的醫道,那就無法計較他的出身了……」

악수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의 의도를 쓰고자 하면 그의 출신을 따져서는 안되지요..."

語聲微微一頓,接道:「聽說貴幫需要他配成一種解藥。」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듣기로 귀 방에서는 그에게 해약을 조제해달라고 했다고요?"

于化龍道:「不錯,我們需要配製一種解毒的藥物,那不但對我們丐幫十分重要,而且,對整個江湖上的情勢,也十分重要。」

우화룡이 말했다.

"그렇소. 우리는 일종의 해독약물을 조제해야 하는데 그건 우리 개방에 십분 중요할 뿐 아니라 온 강호 정세에도 매우 중요하오."

岳秀道:「禦外必先安內,于幫主對貴幫的事是否有了一番清查。」

악수가 말했다.

"밖을 다스리려면 반드시 먼저 안을 편안케 해야 합니다. 우방주님은 귀 방의 일에 대해 한번 분명하게 조사하셨는지요?"

于化龍沉吟了一陣,道:「丐幫內之事,一向不對外面洩漏,但岳少俠不但極受在下的敬重,而且,敝幫中人,對你岳少俠,都很看重,所以,本座就算洩漏一點隱密,也不為過了。」

우화룡은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개방 내부의 일은 언제나 바깥으로 누설하지 않았지만 악소협은 내가 극히 존중할 뿐만 아니라 폐 방의 사람들이 악소협을 몹시 중시하고 있소. 그래서 본좌가 설령 한 점 비밀이 누설하더라도 잘못이 아닐 거요."

岳秀急於知曉丐幫中事,但他不便多問,只好笑一笑,道:「這要于幫主自作決定了,如若覺著可以說的,在下洗耳恭聽,如若不能說的,那就不用說了。」

악수는 개방의 일을 알고자 초조했지만 여러 말 묻기가 불편하여 빙긋, 웃기만 할 뿐이었다.

"그건 우방주께서 스스로 결정하십시오. 만약 말해도 되는 것이라고 여기신다면 저는 귀를 씻고 듣겠습니다. 만약 말해선 안되는 것이라면 말씀하지 마십시오."

于化龍道:「岳少俠,本幫太過龐大,遍佈大江南北,弟子逾萬,管起來,十分困難,難免有些良莠不齊。」

우화룡이 말했다.

"악소협, 본 방은 너무도 방대하여 대강남북(大江南北)에 두루 퍼져 있소. 제자는 만 명이 넘어서 관리하기에 몹시 곤란하여 좋은 자와 나쁜 자들이 두루 섞여있을 수 밖에 없소."

岳秀道:「有一句話,人上一百,形形色色,上萬的弟子,實在也很難對付了。」

악수가 말했다.

"사람 수가 백이 넘어가면 별의별 사람이 다있는 말이 있지요. 만 명이 넘는 제자는 확실히 다루기 어렵겠군요."

于化龍道:「這只是有形的人數,如若岳少俠見到過馬鵬,他定然會告訴你,我們還有很多別的力量,人數也龐大,而且,男女混雜,管起來比有形的弟子,更難百倍,所以,丐幫幫主之忙,實非外人所能想像。」

우화룡이 말했다.

"그건 단지 유형(有形)의 사람수요. 만약 악소협이 마붕을 만난 적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또 아주 다른 역량이 있다고 틀림없이 당신에게 알려주었을 거요. 사람수도 매우 방대할 뿐만 아니라 남녀가 뒤섞여 있어서 유형의 제자들을 관리하는 것에 비해 백 배는 더 어렵다오. 그래서 개방방주의 다망(多忙)함은 외인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오."

岳秀道:「哦!」

악수가 말했다.
"아!"

于化龍道:「這是我們丐幫中一大隱秘,除了一些長老身份,和幫中重要的人物之外,很少知道這些內情。」

우화룡이 말했다.

"이것은 우리 개방의 일대비밀인데 장로신분의 몇 명과 방중에서 중요한 인물 말고는 내정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오."

岳秀道:「于幫主,這麼看得起在下,岳某人甚感榮寵。」

악수가 말했다.

"우방주님이 이렇게 저를 중시하시니 악모는 큰 영광이라고 느낍니다."

于化龍嘆口氣,道:「高小雲逃走之後,使我生出了很大的警覺,因為,我注意到本幫中一位女舵主……」

우화룡이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고소운이 달아난 뒤 나에게는 아주 커다란 경각심이 생겨났소. 왜냐하면 나는 본 방의 여타주(女舵主) 한 명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기 때문이오..."

岳秀接道:「女舵主,什麼地方的舵主?」

악수가 말했다.

"여타주라면 어느 지방의 타주입니까?"

于化龍道:「金陵。」

우화룡이 말했다.

"금릉이오."

岳秀道:「金陵舵主,不是駱天峰麼?」

악수가 말했다.

"금릉타주는 낙천봉이 아니었습니까?"

于化龍道:「那是明舵,還有暗舵,也就是本幫留住馬鵬的地方,金陵暗舵,實際上,就是江南道上的總分舵,掌理了江南八處分舵,這位江南總舵主,是敝幫中一位很傑出的女弟子,算起來,她還算是我的師妹。」

우화룡이 말했다.

"그건 외적인 분타, 명타(明舵)고 또 남모르는 분타인 암타(暗舵)가 있는데 바로 본 방이 마붕을 붙잡아두었던 곳이 금릉암타요. 실제적으로 강남의 여덟 곳 분타를 관장하는 강남의 총분타라오. 이 강남총분타주는 폐 방에서 아주 걸출한 여제자인데 따지고 보면 그녀는 나의 사매라고 할 수 있소."

岳秀道:「于幫主的意思,可是說,那位女舵主十分可疑麼?」

악수가 말했다.

"우방주의 말씀은 아무래도 그 여타주가 몹시 의심된다는 것이군요?"

于化龍道:「本座留心觀察之下,確有此感。」

우화룡이 말했다.

"본좌가 유심히 관찰해보니 확실히 그런 느낌이 들었소."

岳秀道:「幫主那位師妹,可是同出一門麼?」

악수가 말했다.

"방주의 그 사매는 아무래도 동문 출신이겠지요?"

于化龍道:「不錯,同出一門,不過,我們的年齡相差很遠,她是家師最後一位關門的弟子,所以,她進入師門之時,我已經入選當了候補幫主,兩年後,我接掌了幫主之位,接任五年,她也離開了師門,雖然,他是我同門的師妹,但她的年紀太小,而且,全無江湖閱歷,但她的武功卻有了很大的成就,可以說盡得我師真傳……」

우화룡이 말했다.

"그렇소. 동문 출신이오. 그러나 우리들의 나이 차이가 아주 많소. 그녀는 가사(家師)께서 마지막으로 거둔 제자라오. 그래서 그녀가 사문에 들어왔을 때 나는 이미 방주 후보로 뽑혔고, 이 년 뒤 나는 방주의 지위를 넘겨받아 오 년 동안 맡았소. 그녀도 사문을 떠났고 비록 그녀가 나의 동문사매이지만 그녀의 나이가 너무도 어렸으며 게다가 전혀 강호경험이 없었소. 하지만 그녀의 무공은 아주 큰 성취가 있었는데 가사의 진전(真傳)을 모조리 얻었다고 할 수 있소..."

岳秀哦了一聲,道:「于幫主,請恕在下冒昧的多問一句,幫主的武功,比起令師妹來,情況如何?」

악수가 아, 하고 말을 했다.

"우방주님, 제가 당돌하게 여쭈어보는 것을 용서하십시오. 방주님의 무공은 영사매와 비교하여 어떤 상황입니까?"

于化龍道:「這個,很難說,我接任了幫主之後,一直忙於事務,沒有時間分心練武,這些年來,也許在武功上不進反退了。」

우화룡이 말했다.

"그건 말하기 어렵소. 나는 방주를 맡은 뒤 줄곧 사무에 바빠서 무공을 연마할 시간을 내지 못했소. 요 몇 년간 어쩌면 무공상으로 퇴보가 있었을 게요."

他說的很技巧,但語氣很明顯。那是說他的武功,要在師妹之下。

그의 말은 아주 기교가 있었지만 말투는 명확했다. 그 말은 그의 무공이 사매의 아래라는 뜻이다.

岳秀是何等智慧人物,豈會聽不懂弦外之音,淡淡一笑,道:「所以,你就派她出任了江南總分舵主。」

악수가 얼마나 지혜로운 인물인데 어찌 말 속에 담긴 뜻을 알지 못하겠는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당신은 그녀를 보내어 강남총분타주를 맡겼군요."

于化龍道:「沒有,我派她出任副總舵主,一年後,表現了她過人的智慧,光芒四射,使得原任總舵主,自嘆弗如,再三請辭,我只好准了他,就以師妹,升了總舵主。」

우화룡이 말했다.

"아니오. 나는 그녀를 내보내어 부총타주를 맡겼소. 일년 뒤에 그녀는 뛰어난 지혜를 사방으로 발산하여 원래 총타주로 하여금 스스로 남보다 못함을 한탄하며 거듭 자리에서 물러나기를 청했다오. 나는 허락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사매를 총타주로 승진시켰소."

岳秀道:「于幫主,把貴幫中事,全部給我岳秀交談,岳某人是感激不盡,足見幫主不把在下當作外人。」

악수가 말했다.

"우방주님, 귀 방의 일을 저 악수에게 전부 이야기해주셔서 악모는 감격하기 그지 없습니다. 방주께서 저를 외인으로 여기지 않으신다고 보기에 충분하군요."

于化龍道:「不瞞你岳少兄說,我連幫中長老,都還未提過此事。」

우화룡이 말했다.

"악소형에게 숨기없이 말하겠소. 나는 방중의 장로에게조차 이 일을 꺼낸 적이 없소."

岳秀道:「承蒙如此看重,在下自當盡我心力,不過,兄弟還想問幾件事?」

악수가 말했다.

"이같이 중히 여기시니 저는 마땅히 심력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나 형제는 몇 가지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만?"

于化龍道:「岳少兄請說?」

우화룡이 말했다.

"악소형, 말해보시오."

岳秀道:「令師和丐幫有關連麼?」

악수가 말했다.

"영사(令師)는 개방과 관계가 있습니까?"

于化龍道:「有!他老人家不是出身丐幫,但卻數度解去了丐幫之危,丐幫上下人等,都對他老人家敬仰萬分,幾次擁他為幫主,他均堅辭不就。」

우화룡이 말했다.

"있소! 그 어르신은 개방출신이 아니지만 수 차례 개방의 위기를 해결하셨기에 개방의 위아래 사람들은 모두가 그 어르신을 존경하고 우러러본다오. 몇 번이나 그분을 방주로 옹립하려 했으나 그분은 전부 고사(固辭)하셨소."

岳秀道:「他一直在丐幫沒有名份麼?」

악수가 말했다.

"그분께서는 계속 개방에서 명분이 없으셨습니까?"

于化龍道:「有!他對丐幫的幫助太大了,經過長老會議決定,封贈他為太上幫主,他老人家雖然有了這個封號,但他還是未把此事放在心上,也未問過丐幫的事務,但卻答應,替丐幫培養兩個人,一個是在下,另一位,就是我那位師妹了。」

우화룡이 말했다.

"있었소! 그분은 개방을 크게 도우셨기에 장로회의의 결정을 거쳐 태상방주(太上幫主)에 봉해지셨소. 그 어르신은 그 봉호(封號)가 있었지만 그 일을 마음에 두시지도 않으셨고, 개방의 사무에 간섭하신 적도 없으셨소. 하지만 개방을 위해 두 사람을 배양하기로 승낙했는데 한 명은 나, 다른 한 명은 바로 나의 그 사매요."

岳秀道:「于幫主是……」

악수가 말했다.

"우방주께서는..."

于化龍道:「我是丐幫出身。」

우화룡이 말했다.

"나는 개방출신이오."

岳秀道:「你那位師妹呢?」

악수가 말했다.

"당신의 그 사매는?"

于化龍道:「我那位師妹不是出身丐幫,但她確確實實的是我師妹,因她入門時,我見過她,此後,每一次我去探望師父時,都見她一面。」

우화룡이 말했다.

"나의 사매는 개방출신이 아니오. 하지만 그녀는 확실히 나의 사매이기는 하오. 그녀가 입문할 때 그녀를 보았기 때문이오. 그 뒤에 내가 사부를 찾아뵐 때 마다 그녀를 만났소."

岳秀道:「這麼說來,令師妹的身份,無可懷疑了。」

악수가 말했다.

"그렇다면 영사매의 신분은 의심할 수 없군요."

于化龍道:「照理說,不該懷疑,不過,這次區區南來金陵,是未受師妹之邀而來,所以,但如不遇岳少兄,區區也不會知曉龍鳳會這多事情。得承指點,暗中觀察,發覺了很多可疑之處。」

우화룡이 말했다.

"이치대로라면 의심하지 말아야 하오. 그러나 내가 이번에 금릉으로 남하한 것은 사매의 초청을 받지 않고 왔소. 그래서 만일 악소형을 만나지 않았다면 나도 용봉회의 이 많은 사정들을 알지 못했을 거요. 지적해준 덕분에 암중으로 관찰하니 아주 많은 의심스러운 점을 발견했소."

岳秀點點頭道:「內舉不避親,外舉不避仇,幫主掌理天下第一大幫,自要具有非常的氣魄,能力,如若真的發覺了令師妹,有什麼問題,也應該追查到底。」

악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부에서 발탁할 때는 가족이라고 기피하지 말고, 외부에서 발탁할 때는 원수라도 피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방주께서 천하제일대방을 관리하고 계시니 스스로 비상(非常)한 기백(氣魄)과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만약 진짜로 영사매에게 무슨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다면 마땅히 밑바닥까지 진상을 밝혀야 합니다."

于化龍嘆口氣,道:「岳少兄,于某自接掌門戶之後,感覺到責任重大,丐幫這些年來,盛名較著,門下弟子,由驕恣,而入老大,而且良莠不齊,在下費了三年之功,全力整頓,雖然好了不少,但還難盡如人意……」

우화룡이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악소형, 우모가 문호를 이어받은 뒤 책임이 중대함을 느끼게 되었소. 개방이 요 근래 

岳秀笑一笑道:「這麼說來,江湖上對你于幫主誤會不淺。」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강호상에서 우방주님에 대한 오해가 얕지 않군요."

于化龍笑一笑道:「于某人內心磊落,仰不愧天,俯不作地,就算江湖上對我有很多的誤會謠傳,也不會放在我的心上了。」

우화룡이 웃으며 말했다.

"우모라는 사람은 마음 속으로 당당하오. 하늘을 우러러, 땅을 굽어보아 부끄럽지 않다오. 설령 강호에서 나에 대해 오해와 헛소문이 많다고 하더라도 마음에 담아두지 않을 거요."

岳秀點點頭,道:「與幫主一夕談使在下對幫主又多了不少瞭解,傳言誤人的是可怕的很。」

악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방주님과 하루 저녁 이야기를 나눠보니 저는 방주님에 대해 또 적잖이 이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소문이 사람을 그르친다는 것은 정말 두렵군요."

于化龍笑一笑,又道:「岳少俠,如說我于化龍有一點缺憾,那就是不太喜歡和江湖上的朋友應酬……」

우화룡이 웃더니 또 말했다.

"악소협, 나 우화룡에게 한 가지 모자라는 점이 있다고 한다면 그건 바로 강호상의 친구들과 사귀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오."

語聲一頓,道:「我希望,能由岳少兄這裡多瞭解一些龍鳳會中事。」

잠시 멈추었다 말했다.

"나는 악소형으로부터 용봉회를 많이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오."

岳秀道:「龍鳳會,只怕很少有人瞭解,它們如水銀瀉地,無孔不入,使人不解的是,他們不知用的什麼方法,竟然能使那樣多的人,甘願效命,這大約是龍鳳會中的最大隱秘了。」

악수가 말했다.

"용봉회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아주 적을 겁니다. 그들은 수은을 땅에 붓는 것처럼 틈만 있으면 파고 듭니다. 사람들이 이해 못하는 점은 그들이 무슨 방법을 써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기꺼이 목숨을 바치게 만들었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건 아마 용봉회의 가장 큰 비밀일 겁니다."

于化龍沉吟了一陣,欲言又止。

우화룡은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을 하려다 또 그만 두었다.

岳秀一皺眉頭,道:「于幫主有什麼事?」

악수가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우방주께 무슨 일이 있습니까?"

于化龍道:「有一件事,在下不便出口。」

우화룡이 말했다.

"내가 입 밖에 내기 불편한 일이 하나 있소."

岳秀道:「請說無妨。」

악수가 말했다.

"말씀하셔도 무방합니다."

于化龍道:「沒有確切的證據之前,在下實也不便指令丐幫中調查這件事情,而且,她久居金陵,人地熟悉,丐幫中人,她一眼就能瞧得出來,實也無法私下派出人手,在下之意是想借重岳少兄之才……」

우화룡이 말했다.

"확실한 증거가 있기 전에는 나도 사실은 이 일을 조사하도록 명령을 내리기가 불편하오. 게다가 그녀는 금릉에서 오래 살아서 사람과 지리에 익숙하오. 개방인이라면 그녀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어 사실 사람을 파견할 수도 없다오. 나는 악소형의 재주를 빌리고 싶은데..."

岳秀笑道:「要我調查令師妹?」

악수가 말했다.

"저더러 영사매를 조사해달라고요?"

于化龍道:「正是此意,但如岳少兄有什麼礙難之處……」

우화룡이 말했다.

"바로 그런 의미요. 하지만 악소형에게 무슨 곤란한 점이 있다면..."

岳秀道:「不礙難,不過,在下未見過令師妹……」

악수가 말했다.

"곤란하지는 않으나 저는 아직 영사매를 본 적이 없는데..."

于化龍道:「這個容易,我會讓你見見。」

우화룡이 말했다.

"그건 쉽소. 내가 만나게 해주겠소."

岳秀道:「最好別讓令師妹知道,咱們安排一個方法,使在下在一種很自然的環境之下見見她。」

악수가 말했다.

"영사매가 알지 못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제가 아주 자연스러운 환경 하에서 그녀를 만날 방법을 안배합시다."

于化龍道:「好,這不太難,但不知岳少兄準備如何著手?」

우화룡이 말했다.

"좋소. 그건 그리 어렵지 않지. 헌데 악소형은 어떻게 착수할 작정이오?"

岳秀搖搖頭,道:「我不知道,現在談不上什麼辦法,不過只能說先見令師妹。」

악수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무슨 방법을 이야기 못합니다. 우선 영사매를 만나겠다는 말만 할 수 있을 뿐입니다."

于化龍沉吟了一陣,道:「岳少俠,我那師妹是一位很精明的人,只怕她一見到你岳少兄,心中就會動疑。」

우화룡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악소협, 나의 사매는 아주 영리한 사람이라오. 악소형 자네를 보면 심중으로 의심을 가질 것 같소."

岳秀道:「貴幫中人才眾多,幫主為什麼不召集貴幫中人,共商此事。」

악수가 말했다.

"귀 방에는 인재가 많은데 방주께서는 왜 방중의 사람들을 소집하여 이 일을 같이 상의하지 않으십니까?"

于化龍道:「丐幫的規戒不多,但卻十分嚴厲,任何人違犯了規戒,都必需接受幫規的處罰。」

우화룡이 말했다.

"개방의 규계(規戒)는 많지 않지만 몹시 엄격하오. 어떤 사람이라도 규계를 어기면 방규(幫規)에 따라 처벌을 받아야만 한다오."

岳秀道:「所以,你不敢把令師妹的事,告訴貴幫中人?」

악수가 말했다.

"그래서 당신은 감히 영사매의 일을 귀 방의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았군요?"

于化龍道:「丐幫中沒有徇私的幫主,只不過,我沒有證據,我不能輕易說要調查她。」

우화룡이 말했다.

"개방에는 사사로운 정에 얽매인 방주는 없소. 다만 증거가 없으니 함부로 그녀를 조사하라고 못할 뿐이오."

岳秀道:「我瞭解于幫主的心情。」

악수가 말했다.

"우방주님의 심정을 이해했습니다."

于化龍道:「所以,我不能輕易說出什麼?也不便交到長老會中,要他們查明此事。」

우화룡이 말했다.

"그래서 나는 쉽사리 아무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장로회의에 넘겨 그들이 이 일을 밝혀내게 하기도 불편하오."

岳秀突然一轉話題,道:「于幫主,令師現在何處?」

악수가 돌연 화제를 돌려서 말했다.

"우방주님, 영사께서는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于化龍道:「小師妹出師之後,家師就飄然遠隱,如今已數年之久,未見一點消息。」

우화룡이 말했다.

"소사매가 출사(出師)한 뒤 가사께서는 표연히 먼 곳으로 은거하셨고 벌써 수 년이나 되어 한 점 소식도 들리지 않소."

岳秀點點頭,道:「于幫主,我會盡力,但我不能對你承諾什麼。」

악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우방주님, 저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만 당신께 어떤 승낙을 할 수는 없군요."

于化龍道:「丐幫不會白受人家恩情,必然會有一報。」

우화룡이 말했다.

"개방은 남의 은정을 공짜로 받지 않소. 반드시 보답하겠소."

岳秀淡然一笑,道:「這是以後的事了,咱們暫不用談,不過,岳某人留在金陵的時間不多,只有數日工夫,所以,咱們的行動要快,如是不夠快,在下恐怕就很難幫上忙了。」

악수가 담연히 웃으며 말했다.

"그건 이후의 일이니 잠시 이야기하지 맙시다. 그러나 악모가 금릉에 머물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단지 몇 일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행동은 빨라야 합니다. 충분히 빠르지 않다면 제가 돕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于化龍沉吟了一陣,道:「這樣吧!明天太陽下山之前,我在金陵分舵候駕。」

우화룡이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이렇게 합시다! 내일 해가 지기 전에 내가 금릉분타에서 기다리고 있겠소."

岳秀道:「是明舵還是暗舵?」

악수가 말했다.

"명타입니까 아니면 암타입니까?"

于化龍道:「暗舵!要不要在下派人接你?」

우화룡이 말했다.

"암타요! 내가 사람을 보내어 맞이해야겠소?"

岳秀道:「那倒不用了,在下自己會去。」

악수가 말했다.

"괜찮습니다. 제 스스로 가겠습니다."

于化龍道:「看來,丐幫的暗舵,已經是半公開了。」

우화룡이 말했다.

"보아하니 개방의 암타는 이미 반쯤 공개가 되었구려."

岳秀道:「楊總捕頭,對金陵熟悉的很,對貴幫分舵似乎是早已經留上了心。」

악수가 말했다.

"양총포두는 금릉에 아주 익숙합니다. 귀 방의 분타에 대해서는 벌써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于化龍冷哼一聲,道:「看來,楊晉是專和丐幫作對了。」

우화룡이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보아하니 양진은 개방을 유난히 적대시하는군."

岳秀笑一笑,道:「于幫主不要誤會,他們找到貴幫的暗舵,是因為監視馬鵬的原因,找到了貴幫分舵。」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

"우방주께서는 오해하지 마십시오. 그들이 귀 방의 암타를 찾게 된 것은 마붕을 감시하고 있었고 그 때문에 귀 방의 분타를 찾게 되었습니다."

于化龍道:「原來如此。」

우화룡이 말했다.

"원래 그랬구려."

岳秀道:「咱們就這樣一言為定,明日太陽下山之前,在下定當趕往貴舵拜訪。」

악수가 말했다.

"우리 그렇게 하기로 합시다. 내일 해지기 전에 저는 반드시 귀 분타로 달려가 배방하겠습니다."

于化龍沉吟了一聲,道:「岳少兄不能帶太多的人。」

우화룡이 침음하더니 말했다.

"악소형은 너무 많은 사람을 데려와서는 안되오."

岳秀道:「能帶幾個?」

악수가 말했다.

"몇 명을 데려갈 수 있습니까?"

于化龍道:「這個要你岳少俠自拿主意了,如是你岳少俠覺著非要幫忙不可,那就請帶人來,不過在下的意思,岳少俠最好是一個人來。」

우화룡이 말했다.

"그건 악소협기 결정하기 나름이오. 만일 (악소협 당신이) 도움이 없으면 안되겠다고 느낀다면 사람을 데려오시오. 그러나 내 생각으로는 악소협 한 사람이 오는 것이 가장 좋소."

語聲微微一頓,道:「有一件事,在下想不明白,希望請教岳少俠?」

잠시 멈추었다가 말했다.

"내가 생각해도 알 수 없는 일이 하나 있어 악소협에게 가르침을 청하고 싶소만?"

岳秀道:「不敢當,有什麼事但請吩咐。」

악수가 말했다.

"별말씀을. 무슨 일인지 분부만 하십시오."

于化龍道:「膽叟朱奇,在江湖上也算是很有名望的人,但他卻竟然自甘追隨岳少俠,作一僕從的身份?」

우화룡이 말했다.

"담수 주기는 강호에서 꽤 명망이 있는 사람인데 놀랍게도 기꺼이 악소협을 따르는 종의 신분이 되었더구려?"

岳秀道:「人各有志,這一點在下也想不明白。」

악수가 말했다.

"사람마다 각자의 뜻이 있을 텐데 그 점은 저도 생각을 해봐도 모르겠습니다."

于化龍笑一笑,道:「看起來,也只有這樣的解說了。」

우화룡이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그렇게 설명할 수 밖에 없겠군."

輕輕嘆息一聲,接道:「不,岳少俠有一種氣質,那是叫人敬服的一種氣質。」

가볍게 탄식하더니 말을 이었다.

"아니오. 악소협에게는 남들이 경복(敬服)하게 하는 일종의 기질이 있소."

岳秀一抱拳,道:「幫主過獎了。」

악수가 포권하며 말했다.

"방주님, 과찬이십니다."

于化龍道:「岳少俠,如若沒有什麼事,在下可以告辭了。」

우화룡이 말했다.

"악소협에게 무슨 일이 없으면 나는 이만 가보겠소."

岳秀臉色一整,緩緩說道:「于幫主,貴幫在江湖上舉足輕重,目下聲威之隆,似是已凌駕少林派之上,對江湖上的大局,有著很多的影響。」

악수가 낯빛을 가다듬고 천천히 말했다.

"우방주님, 귀 방의 일거수 일투족이 강호에 중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지금의 융성한 위세는 이미 소림파를 능가할 것이며, 강호의 대국에 아주 많은 영향이 있습니다."

于化龍沉吟了一陣,道:「岳少俠,這麼推重本幫,于某人深感肩負重大,不過,在下可以奉告岳少俠,于某人要盡力而為。」

우화룡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악소협이 그렇게 본 방을 높이 평가하니 우모는 어깨가 심히 무겁구려. 우모가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악소협에게 말해줄 수 있소."

岳秀道:「但得幫主一言,在下就放心了。」

악수가 말했다.

"방주님의 한 마디가 있으니 저는 안심입니다."

一抱拳,接道:「在下告辭了。」

포권하더니 말을 이었다.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于化龍道:「我也要走了。」

우화룡이 말했다.

"나도 가야겠소."

兩個人一起離開了鼓樓。岳秀帶朱奇直奔王府,譚雲仍在孤燈守候。

두 사람은 함께 고루를 떠났다. 악수는 주기를 데리고 그대로 왕부로 달려갔다. 담운은 여전히 홀로 등불 아래 기다리고 있었다.

眼看岳秀歸來,立刻迎上去,道:「岳兄,看到于化龍了麼?」

악수가 돌아오는 것을 보자 즉각 맞이해가서 말했다.

"악형, 우화룡을 만났소?"

岳秀道:「看到了。」

악수가 말했다.

"만났소."

譚雲道:「岳兄,那于化龍的為人,是否很冷傲?」

담운이 말했다.

"악형, 그 우화룡이란 사람은 몹시 냉오하지 않았소?"

岳秀道:「在下的看法,倒無什麼特別的冷傲,只是他得志太早,席豐、履厚,做事為人,難免有些太過自信一些。」

악수가 말했다.

"내가 보기에 어떤 특별한 냉오함은 없었소. 단지 그는 선대방주들의 업적으로 뜻을 너무 일찍 이루어, 일처리와 사람됨이 조금은 자신이 넘치게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오."

譚雲笑一笑道:「看來,江湖上傳言,倒也未必可信。」

담운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강호의 소문도 반드시 믿을 것이 못되는구려."

微微一笑,接道:「王府中,一切平安,岳兄該早些休息。」

미소지으며 말을 이었다.

"왕부에는 모든 것이 평안하니 악형은 좀 일찍 휴식하시오."

岳秀道:「譚兄,想不想知道兄弟和于化龍會談的經過?」

악수가 말했다.

"담형, 형제와 우화룡의 회담 경과를 알고 싶지 않으시오?"

譚雲道:「如是岳兄不方便說,兄弟就不用聽了。」

담운이 말했다.

"악형이 말하기 불편하면 형제는 들을 필요 없소."

岳秀道:「咱們情投意合,一見如故,還有什麼隱秘可言,不過……」

악수가 말했다.

"우리는 만나자마자 오랜 친구처럼 의기투합했는데 아직 무슨 비밀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있겠소? 그러나..."

譚雲接道:「岳兄,如是太機密的事,多一個知道,就多一個洩漏的機會了。」

담운이 말했다.

"악형, 비밀을 지켜야 하는 일인데 한 사람 더 알면 그 만큼 누설될 기회가 많아진다오."

岳秀道:「譚兄不要誤會,兄弟之意,只是想請你譚兄幫個忙。」

악수가 말했다.

"담형은 오해하지 마시오. 형제는 담형에게 도와달라고 하고 싶을 뿐이오."

譚雲道:「岳兄要什麼?但請吩咐一聲就是。」

담운이 말했다.

"악형은 무엇이 필요하오? 분부만 하시오."

岳秀很仔細的說明了和于化龍會面的經過,道:「譚兄,對此事看法如何?」

악수은 우화룡을 만났던 경과를 자세히 설명하고는 말했다.

"담형은 이 일에 대한 견해가 어떠하오?"

譚雲道:「以于化龍那等冷傲的人物,以丐幫幫主之尊,肯向岳兄求援,足見他對岳兄的敬重了。」

담운이 말했다.

"우화룡과 같은 그런 냉오한 인물이, 개방방주라는 존엄한 신분으로서 악형에게 기꺼이 지원을 요청하다니 그가 악형을 높이 사고 있음을 충분히 알 수가 있구려."

岳秀道:「難得于化龍也生出了如此的警覺之心,為人為己,及為江湖大局,兄弟都覺著應該助他一臂之力。」

악수가 말했다.

"우화룡에게 이같은 경각심이 생겨나기는 어려운 일이오. 남을 위해서도, 자신을 위해서도, 강호대국을 위해서도 형제는 마땅히 한 팔의 힘이 되어 그를 도와야 한다고 느꼈소."

譚雲道:「岳兄應該去一趟!于化龍這個人,不能得罪,丐幫的實力太大了……」

담운이 말했다.

"악형은 마땅히 가야 하오! 우화룡과 같은 사람에게 죄를 지어서는 안되오. 개방의 실력은 너무도 커서..."

岳秀接道:「自然要去一趟,不過,在下想請譚兄一起去一趟。」

악수가 말했다.

"당연히 가야 하오. 그러나 나는 담형이 함께 가주기를 바라오."

譚雲道:「于化龍和譚家寨素無淵源,如若兄弟去,只怕不太方便。」

담운이 말했다.

"우화룡과 담가채는 본래 아무런 연원(淵源)이 없소. 형제가 간다면 그리 적절하지 않을 것 같소."

岳秀沉吟了一陣,道:「這一點,兄弟也想過了,所以要委屈譚兄一下了。」

악수는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 점은 형제도 생각했었소. 그래서 담형이 한번 억울함을 당해주어야겠소."

譚雲道:「如何委屈我?」

담운이 말했다.

"나한테 어떤 억울함이오?"

岳秀道:「兄弟想請譚兄改扮一下?」

악수가 말했다.

"형제는 담형이 분장을 해주기를 부탁드리고 싶소."

譚雲道:「裝扮岳兄的從人?」

담운이 말했다.

"악형의 시종으로 분장하는 것이오?"

岳秀道:「那豈不太過委屈譚兄了,兄弟的意思是請譚兄,稍為改裝一下,掩去二公子的身份,和兄弟同往丐幫一行。」

악수가 말했다.

"그건 담형에게 너무 억울하지 않겠소. 형제의 말은 담형이 차림새를 조금 바꾸어 이공자의 신분을 숨긴 채 형제와 같이 개방으로 가자는 것이오."

譚雲笑道:「岳兄為什麼不帶別人一行呢?」

담운이 웃으며 말했다.

"악형은 왜 다른 사람은 함께 데려가지 않소?"

岳秀笑一笑,道:「這個兄弟也想過了,帶著譚兄是最適合的人選。」

악수가 빙긋, 웃더니 말했다.

"그건 형제도 생각했는데 담형을 데려가는 것이 가장 적합한 인선(人選)이었소."

譚雲道:「何以見得呢?」

담운이 말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오?"

岳秀道:「譚兄出身世家,對武林中的內幕,知曉甚多,兄弟如有不解之處,立刻可以向譚兄請示。」

악수가 말했다.

"담형은 세가(世家) 출신이라 무림의 내막에 대해 아는 것이 많소. 형제가 만일 이해 안되는 점이 있으면 즉시 담형에게 물어볼 수 있소."

譚雲道:「好吧,要兄弟扮成什麼人物呢?」

담운이 말했다.

"좋소. 형제가 어떤 인물로 분장해야겠소?"

岳秀道:「一個中年文士如何?」

악수가 말했다.

"한 명의 중년문사는 어떻소?"

譚雲笑一笑,道:「恭敬不如從命了。」

담운이 웃으며 말했다.

"공경하는 것은 명을 따르는 것만 못하지요."

兩個人計議妥當,才分頭安歇。第二天,岳秀安排好王府中事,和譚雲同時趕往丐幫。時正中午,于化龍早已在門內等候。雙方面都很守時。

두 사람은 적당히 계획을 세우고 비로소 제각기 잠자리에 들었다. 이튿날 악수는 왕부의 일을 잘 안배해두고 담운과 동시에 개방으로 달려갔다. 정오가 되자 우화룡은 벌써 문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쌍방은 모두 시간을 잘 지킨 것이다.

于化龍一抱拳,道:「有勞岳少兄。」

우화룡이 포권하며 말했다.

"악소형, 고생했소."

岳秀道:「不敢當。」

악수가 말했다.

"천만에요."

于化龍望了譚雲一眼,也未多問,轉身帶路,行入大廳。大廳中早已擺好了整桌的酒席,四個白衣少女,含笑迎賓。

우화룡은 담운을 한번 바라보더니 더 여러 말 묻지 않고 뒤돌아서 길을 안내하여 대청으로 들어갔다. 대청 안에는 벌써 술자리가 차려져 있었고 네 명의 백의소녀가 미소를 머금고 손님을 맞이했다.

于化龍低聲道:「岳兄,這一位怎麼稱呼,在下也好為本幫中人引見。」

우화룡이 나직이 말했다.

"악형, 이분은 어떻게 불리는지 알려주시오. 나도 본 방의 사람들에게 소개시켜주기 좋을 거요."

岳秀道:「這位是兄弟的朋友,別人稱他二先生。」

악수가 말했다.

"이분의 형제의 친구로 남들은 그를 이선생(二先生)이라 부릅니다."

于化龍一皺眉,道:「二先生,連個姓也沒有麼?」

우화룡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선생이라. 성도 없단 말이오?"

譚雲道:「在下姓言。」

담운이 말했다.

"저의 언(言)가입니다."

于化龍哦了一聲,道:「言二先生。」

우화룡이 아, 하더니 말했다.

"언이선생이었구려."

譚雲道:「不敢當,叫言二就行了。」

담운이 말했다.

"감당할 수 없습니다. 언이(言二)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于化龍一伸手,道:「兩位請上座吧!」

우화룡이 손을 뻗으며 말했다.

"두 분은 자리에 앉으시오!"

譚雲還想客氣一番,但見岳秀大步行了過去,在首位之上坐下。

담운은 예의를 차리려 했지만 악수는 큰 걸음으로 걸어가서 맨 윗자리에 앉았다.

于化龍舉手一招,一個女婢應手行了過來,道:「幫主有什麼吩附?」

우화룡이 손을 들어 부르자 한 명의 여비가 손짓에 응하여 걸어와 말했다.

"방주님께서는 무슨 분부가 있으신지요?"

于化龍低聲對女婢道:「去請黃舵主來。」

우화룡이 여비에게 나직이 말했다.

"가서 황타주를 오라고 해라."

白衣女婢應了一聲,轉身而去。

백의여비가 대답하고는 뒤돌아서 갔다.

岳秀道:「令師妹姓黃。」

악수가 말했다.

"영사매의 성이 황(黃)이군요."

于化龍道:「是的,不過,岳少兄最好別提我們是師兄妹的事。」

우화룡이 말했다.

"그렇소. 그러나 악소형은 우리들이 사형매(師兄妹)라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소."

岳秀道:「兄弟恭敬不如從命了。」

악수가 말했다.

"형제는 명을 따르겠습니다."

于化龍道:「今日只有咱們四個人,岳秀兄想知道什麼,只管發問。」

우화룡이 말했다.

"금일은 우리들 네 사람 뿐이니 악수형은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물으시오."

岳秀道:「可以隨便問麼?」

악수가 말했다.

"마음대로 물어도 되겠습니까?"

于化龍道:「這個要看情形了,不過,黃分舵主,是一位很健談的人,這一點,要請你岳兄自作主意。」

우화룡이 말했다.

"그건 상황에 달렸소. 그러나 황분타주는 아주 입담이 좋은 사람이라오. 악형은 스스로 방법을 생각해내야 하오."

岳秀點點頭,道:「兄弟自會留心。」

악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형제는 유의하겠습니다."

于化龍回顧了言二一眼,道:「言二先生一向很少在江湖上走動吧。」

우화룡은 언이를 한번 돌아보고 말했다.

"언이선생은 강호를 거의 다니지 않은 것 같구려."

譚雲點點頭,道:「不錯,兄弟一向深居簡出,很少在江湖上走動。」

담운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형제는 늘 집에만 틀어박혀 강호에는 거의 나다니지 않습니다."

于化龍道:「原來如此。」

우화룡이 말했다.

"원래 그랬군."

但聞一陣幽幽香風襲來,一個身著青衣的少女,突然出現在大廳。岳秀目光一抬,只見那少女容貌秀麗,衣著樸素,但眉宇神情之間,自然流露出一股剛毅之氣。

일진의 그윽한 향기가 엄습해오더니 청의를 입은 한 명의 소녀가 돌연 대청에 나타났다. 악수가 시선을 들어보니 그 소녀는 용모가 수려했다. 입은 옷이 소박하지만 한 줄기 굳센 기운이 표정에서 흘러나왔다.

只見她躬身對于化龍行了一禮,道:「見過幫主!」

그녀는 우화룡에게 허리를 굽혀 일례(一禮)하고 말했다.

"방주를 뵙습니다!"

于化龍一揮手,道:「不用多禮,見過這位岳少俠和言二先生。」

우화룡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너무 예를 갖출 필요 없네. 이분들 악소협과 언이선생을 만나보시게."

青衣少女目光轉注到岳秀的身上,道:「久仰了,岳少俠。」

청의소녀가 시선을 악수에게 돌리며 말했다.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악소협."

岳秀起身抱拳,道:「江湖上傳言,常有失誤,姑娘莫信。」

악수가 일어나 포권하며 말했다.

"강호에 전해지는 말은 늘 잘못된 것이 있지요. 낭자께서는 믿지 마십시오."

青衣女目光一掠譚雲,道:「這一位是言二先生了?」

청의소녀의 시선이 담운을 스쳤다.

"이분이 언이선생?"

譚雲也站起身子,道:「不敢,不敢,山野村夫言二。」

담운도 일어나서 말했다.

"별말씀을. 산야의 촌부(村夫) 언이입니다."

青衣少女微微一笑,自行在于化龍身側坐下,道:「幫主招呼屬下,有什麼指教?」

청의소녀가 미소짓고는 우화룡의 옆으로 가서 앉더니 말했다.

"방주께서는 무슨 가르침이 있어 속하를 부르셨습니까?"

于化龍道:「一則你見見岳少俠和言二先生,二則有件事,想和黃舵主談談。」

우화룡이 말했다.

"첫째로는 악소협과 언이선생을 만나보라는 것이고, 둘째로는 황타주와 이야기 나누고 싶은 일이 있소."

青衣少女道:「岳少俠和言二先生,既得幫主邀入此地,想來和幫主交誼不錯了?」

청의소녀가 말했다.

"방주께서 악소협과 언이선생을 이곳으로 초청했다니 방주님과 우의가 좋은 것으로 생각되는군요?"

于化龍笑一笑,道:「岳少俠對咱們丐幫有過很大的恩情。」

우화룡이 빙긋, 웃고는 말했다.

"악소협은 우리 개방에 아주 커다란 은정을 베풀었다오."

青衣少女哦了一聲,道:「這就失敬了……」

청의소녀가 아, 하더니 말했다.

"이거 실례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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