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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二十三回 天香宮女(천향궁녀) 본문
第二十三回 天香宮女(천향궁녀)
唐嘯搖搖頭,接道:「就是奉侍八代先皇,但也不能謀反,咱們奉諭而來,如是閣下不肯就範,那只有一途可循。」
당소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팔 대(代)째 선황(先皇)을 모셨다고 하더라도 모반을 해서는 안되지. 우리가 명을 받들어 왔는데 만일 귀하가 따르지 않겠다면 한 가지 길 뿐이오."
青袍人道:「你這小娃兒橫蠻無禮,敢對咱們……」
청포인이 말했다.
"너 이 막돼먹은 무례한 놈아, 감히 우리에게..."
唐嘯怒喝一聲,突然伸手,向那青袍人抓了過去。青袍人大袖一揮,一股暗勁,竟把唐嘯掌勢逼開。
당소가 노갈일성하더니 돌연 손을 뻗어 그 청포인을 향해 움켜잡아 갔다. 청포인이 커다란 소매를 휘두르자 한 줄기 암경(暗勁)이 당소의 장세를 밀쳐내어 버렸다.
唐嘯嘿嘿一笑,道:「瞧不出啊!你這位老公公竟也有一身武功。」
당소가 흐흐, 웃고는 말했다.
"당신같은 노공공(老公公)에게도 일신무공이 있는 줄 몰라보았소."
青衫人冷冷說道:「你竟敢藐視咱們。」
청포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네 감히 우리를 경시하다니."
唐嘯哈哈一笑,道:「你們當太監的,深居內宮,很少在外面走動,怎麼學得一身武功?」
당소가 하하, 웃더니 말했다.
"당신들 태감들은 내궁 깊숙이 지내면서 밖으로 거의 나다니지 않는데 어떻게 일신무공을 배웠소?"
青衫人怒道:「這是咱家的事情,你小子問這些事,用心何在?」
청포인이 말했다.
"그건 우리들 사정인데 네 녀석이 그걸 묻는 이유가 무엇이냐?"
唐嘯道:「我要先問個明白,才知道你是否該殺。」
당소가 말했다.
"먼저 명백하게 심문을 해야 당신이 죽어마땅한지 알 수가 있거든."
青衫人冷冷喝道:「放肆。」
청포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방자하다."
突然欺身攻了上來。唐嘯施開拳腳和青衫人打在一起。兩人拳來足往,一老一少,竟然打鬥的十分激烈。片刻工夫,兩人已拼了二十個回合,仍然是一個不見勝敗之局。
돌연 몸을 기울여 공격해왔다. 당소는 권각(拳腳)을 사용하여 청포인과 싸우기 시작했다. 늙고 젊은 두 사람은 주먹과 발을 주고 받으며 매우 격렬하게 싸웠다. 잠깐 동안에 두 사람은 이십 회합(回合)을 싸웠는데 여전히 승패가 나지 않는 국면이었다.
岳秀低聲道:「譚兄,瞧出了這人的武功路數了麼?」
악수가 나직이 말했다.
"담형, 저 사람의 무공노수(武功路數)를 알아보시겠소?"
譚雲道:「他武功很嚴謹,似是出自正大門戶。」
담운이 말했다.
"몹시 근엄한 것이 그의 무공은 마치 정대문호(正大門戶)에서 나온 것 같소."
岳秀道:「只可惜他半路學武,幼功太差,唐嘯應該在三十招內勝他。」
악수가 말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는 도중에 무공을 배워서 어려서부터 배운 것과는 너무 차이가 나는구려. 당소가 삼십 초 안으로 그를 이길 것이오."
語聲甫落,突聞唐嘯大喝一聲,一招擊在那青衣人的小腹之上。只聽那青衣人哎喲一聲,抱著小腹,竟然蹲了下去。
말이 떨어지자마자 갑자기 당소의 대갈일성이 들리고 청의인의 아랫배에 일 초를 쳤다. 청의인은 어이쿠, 소리와 함께 아랫배를 감싸안은 채 웅크리고 앉았다.
唐嘯拍拍手,道:「老公公,作太監,作了這把年紀,想來不是壞人,還是早些離開此地吧!」
당소가 손을 툴툴 털고 말했다.
"노공공, 그 나이 되도록 태감 노릇을 했으니 생각컨대 나쁜 사람은 아닐거요. 속히 이곳을 떠나시오!"
大約這一拳,打得不輕,那青衫老太監,蹲下去就未再起來。但見人影閃動,兩個身穿紅袍的太監裝扮人物,突然出現在門前。唐嘯抬頭看去,只見兩個大漢,滿臉橫肉,鬍子雖然刮得很乾淨,但下顎卻是一片青色。顯然,這是兩個冒牌太監。
아마도 그 일 권(一拳)이 가볍지 않은 듯 그 청삼의 노태감은 웅크린 채로 일어나지 않았다. 인영이 번뜩이더니 두 명의 홍포를 걸치고 태감차림을 한 인물이 돌연 문 앞에 출현했다. 당소가 고개를 들어서 보니 두 명의 대한은 흉악하게 생긴 얼굴에 수염은 비록 깨끗하게 잘랐지만 아랫턱이 푸르스름했다. 확실히 이 두 명은 가짜 태감인 것이다.
唐嘯拍拍手,道:「點子來了。」
당소가 손뼉을 치며 말했다.
"당사자가 왔구나."
兩個太監一樣的衣著,但左首一人,年事稍長,背上插著一把劍,冷冷說道:「什麼人,敢在內苑府中打人?」
두 명의 태감은 똑같은 옷을 입었지만 왼쪽의 일인(一人)이 나이가 조금 더 많았고 등에 한 자루 검을 꽂고 있었는데 그가 냉랭하게 말했다.
"누가 감히 내원부 안에서 사람을 해쳤느냐?"
唐嘯道:「我!」
당소가 말했다.
"나요!"
佩劍太監道:「你可知道這是什麼地方麼?」
검을 찬 태감이 말했다.
"너는 이곳이 어떤 곳인지 아느냐?"
唐嘯道:「知道。」
당소가 말했다.
"알고 있소."
佩劍太監道:「你知道還敢觸犯,這是滅族大罪。」
검을 찬 태감이 말했다.
"네가 알면서도 감히 어겼으니 그건 멸족(滅族)의 대죄이니라."
唐嘯笑一笑,道:「在下無家無業的,不怕這個,你們這兩個假太監,又是那裡來的,混到內苑作甚?」
당소가 웃고는 말했다.
"나는 집도 재산도 없어 그건 두렵지 않소. 당신들 두 가짜 태감은 또 어디서 왔길래 내원에서 지내고 계시오?"
這一言點穿,聽得兩個太監,臉上泛起了怒容。
이 한 마디 말로 폭로해 버리자 두 태감이 듣고 얼굴에 노기를 띠었다.
左首佩劍人,似是身份較高一些,冷笑一聲道:「給我拿下。」
왼쪽의 검을 찬 사람이 비교적 신분이 높은 듯 냉소하더니 말했다.
"빨리 붙잡아라."
右首太監應聲出手,只向唐嘯的右腕上抓去。
오른쪽 태감이 대답하고 출수하여 당소의 오른 팔을 움켜잡아 갔다.
唐嘯一挫腕,拍出一掌,道:「好好的大男人,偏來扮成這樣男不男,女不女的人物,不知道是怎麼回事?」
당소은 팔을 한 번 내렸다가 일 장을 쳐냈다.
"멀쩡한 사내가 일부러 이렇게 남자도 여자도 아닌 인물로 분장을 하고 있다니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구려?"
右首太監,一語不發,只是全力搶攻。唐嘯幾句話說完,他已攻出了二十餘招。動作快迅,掌力雄渾異常。唐嘯感覺到遇上了勁敵,顧不得再激笑對方,凝神拒敵。
오른쪽 태감은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단지 전력으로 앞다투어 공격했다. 당소가 몇 마디 말을 하는 사이에 그는 이미 이십여 초를 공격해냈다.
동작의 재빠름과 장력의 웅혼함은 보통이 아니었다. 당소는 강적을 만났다는 느낌이 들었다. 더이상 상대방을 자극하는 우스개 소리를 할 틈이 없어 정신을 집중하고 적을 막았다.
岳秀輕吁一口氣,道:「這一戰,不過百招,只怕是這難分出勝負。」
악수가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이 일전은 백 초를 넘지않고는 승부를 가리기 어려울 듯 하오."
譚雲低聲道:「岳兄,在下出手如何?」
담운이 나직이 말했다.
"악형, 내가 출수하면 어떻겠소?"
岳秀道:「有勞譚兄。」
악수가 말했다.
"담형이 수고해 주시오."
譚雲緩步行了出去,一指那佩劍太監,道:「拿下來,咱們也打幾招玩玩。」
담운은 천천히 걸어나가 검을 찬 태감을 가리키며 말했다.
"검을 뽑으시오. 우리도 몇 초 놀아봅시다."
左首太監冷笑一聲,道:「好,你亮兵刃!」
왼쪽 태감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좋다. 병기를 뽑아라!"
右手一抬,噹的一聲,長劍出鞘。但見寒光閃動,竟然是一把寶劍。
우수를 쳐들자 땅, 하는 소리와 함께 장검이 검집에서 뽑혀져 나왔다. 한광이 번뜩이는 것으로 보아 보검임이 틀림없었다.
譚雲忖道:「劍形古樸,分明是一件利器,如是把它搶下來,送給岳少俠,那不是如虎添翼麼?」
담운은 곰곰히 생각했다.
'검의 생김새가 고풍스러운 것이 예리한 무기가 분명하다. 만일 저것을 뺏아와 악소협에게 주면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주게 되겠지? '
原來,譚雲用刀,不善用劍和人動手。
원래 담운은 도를 쓰며 검을 써서 싸우는데는 익숙치 않았다.
輕淡一笑,譚雲緩緩說道:「在上就空手陪你幾招如何?」
담담히 웃고는 담운은 천천히 말했다.
"내가 맨손으로 몇 초 모실까 하는데 어떻소?"
那太監怒喝一聲,道:「不知死活的狂徒。」
그 태감은 노갈일성하더니 말했다.
"죽을지 살지 모르는 미친 놈이로고."
涮的地一劍,迎面劈下。譚雲閃避開,還了一拳。這太監手中劍甚利,只要被它掃中一點,就是斷臂裂肌之痛,所以,一點也不敢心存大意。那太監似是已瞧出了譚雲心中的顧忌,手中施展開來,一劍緊逼一劍的進攻過去。
쐑, 하니 정면으로 일 검을 쪼개어 내려왔다. 담운은 피해내고 일권을 반격했다. 이 태감 수중의 검은 몹시 예리하여 약간 스치기만 해도 팔이 잘리고 살이 갈라지듯 아팠다. 그래서 감히 조금도 소홀한 마음을 가지지 않았다. 그 태감은 담운이 마음 속으로 꺼리는 것을 알아챈 듯 수중의 검을 전개하여 일 검에 일 검으로 공세를 바짝 조여왔다.
馬鵬一皺眉頭,道:「公子,譚兄再不亮兵刃,只怕要吃大虧。」
마붕이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공자, 담형이 더이상 병기를 뽑지 않는다면 크게 손해를 볼 것 같소."
岳秀笑一笑,道:「譚家絕技排雲掌,還未用出手……」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
"담가의 절기 배운장(排雲掌)을 아직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語聲未住,譚雲施出排雲掌法,但見掌影重重,竟把那太監的利刃封住。這乃,湘西譚家寨仗以成名,威勢奇大無比。譚雲取得了優勢,控制了大局之後,把擒拿手混入排雲掌中,覷一個空隙,一把抓住那太監的右腕。那太監手中空有把利劍,但卻無法施展出手。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담운이 배운장법을 펼쳐냈고, 겹겹의 장영(掌影)이 태감의 예리한 칼날을 봉쇄해버렸다. 이것이야말로 상서 담가채를 유명해지게 만든 것으로 위세의 대단함은 비할 수 없었다. 담운은 우세를 취하여 대국을 공제한 뒤에 금나수(擒拿手)를 배운장 속에 섞어서 빈틈을 엿보다가 그 태감의 오른팔을 움켜잡았다. 그 태감 수중의 예리한 검은 시전하여 출수하지 못하니 쓸 데가 없었다.
情急之下,左時一揮,拍出一掌。譚雲右手暗中加力,那太監頓覺右腕一麻,五指一鬆,手中利劍,跌落在實地之上。那太監拍出的左手,到了一半,全身力道,突然消失,掌勢拍出一半,突然停了下來。原來,他掌勢攻出一半之後,力道消失,但卻突然停了下來。譚雲右肘一收,撞了過去,那太監口中哇了一聲,噴出鮮血。鬆開了右手,那太監突然抱著肚子蹲了下去。
다급한 정세 하에서 좌수를 휘둘러 일 장을 쳐냈다. 담운은 남몰래 우수에 힘을 가했다. 그 태감은 문득 오른팔이 마비되어 다섯손가락에 힘이빠짐을 느꼈고 수중의 예리한 검은 땅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 그 태감이 쳐낸 좌수는 절반쯤 다달았을 때 전신의 힘이 돌연 사라져버렸고 장세는 절반을 쳐냈다가 돌연 멈추었다. 원래 그의 장세는 절반을 공격해낸 뒤 힘이 사라져 돌연 멈추었던 것이다. 담운을 오른 팔꿈치를 거두었다가 부딪혀갔다. 그 태감은 입에서 왁, 소리를 내면서 선혈을 뿜었다. 오른손을 풀자 그 태감은 돌연 복부를 감싸안고 쪼그려 앉았다.
譚雲伏身撿起了長劍,緩緩說道:「岳侯爺,雖然持有金鳳剪,但咱不願妄殺無辜,如是有人要持強抗拒,那就不能怪咱們手下狠辣了。」
담운은 몸을 구부려 장검을 주워들고 천천히 말했다.
"악나으리는 금봉전을 지니고 있지만 우리는 함부로 무고한 살상을 원치 않소. 만일 고집부리며 항거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 손이 모질고 지독하다고 탓하지 못할 것이오."
他說的聲音很大,似是有意讓內苑府中人,都能聽到。和唐嘯動手的太監,眼看同伴被擊落兵刃,失手被傷,心中一慌,被唐嘯覷個空隙,拍出一掌,擊中右肩。這一擊落勢甚重,那太監悶哼一聲,跌摔在地上。
그의 말은 목소리가 아주 컸다. 마치 일부러 내원부 사람들이 들을 수 있게 하려는 것 같았다. 당소와 싸우던 태감은 동료가 얻어맞아 병기를 떨구고 부상을 입는 것을 보자 마음 속으로 당황해서 당소에게 빈틈을 보이고 말았다. 일 장을 쳐내어 오른 어깨를 격중시켰다. 이 일격은 떨어지는 기세가 몹시 무거웠다. 그 태감은 끙, 하는 답답한 소리를 내며 땅에 쓰러졌다.
唐嘯飛起一腳,踢的那太監打了兩個滾,冷冷說道:「這一次手下留情,饒你一命,快去通知內苑府領頭的太監,要他們列隊相迎,如是再想拖延時間,那時自找苦吃……」
당소는 발길질을 날려 그 태감을 차서 두 번 구르게 하고는 냉랭하게 말했다.
"이번에는 손에 사정을 두어 목숨을 살려두었소. 빨리 가서 내원부의 우두머리 태감에게 줄지어 서서 맞이하라고 통지하시오. 만일 더이상 시간을 끌려고 했다간 그때는 쓴맛을..."
只聽一個冷冷的聲音,傳了過來,道:「內苑府是何等所在,怎容人如此撒野。」
한 명의 냉랭한 음성이 전해왔다.
"내원부가 어떤 곳인데, 이같이 행패를 부리는 자를 어찌 용서하겠느냐."
這時,譚雲已從那太監身上,取過劍鞘,還劍入鞘,把長劍交給了唐嘯,道:「替岳兄背著,你未帶閻王判,也正好先用此物拒敵。」
이때 담운은 이미 그 태감의 몸에서 검집을 취해 검을 다시 검집에 넣고 장검을 당소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악형 대신 등에 매도록 하게. 자네가 염왕판(閻王判)을 가져오지 않았으니 우선 이것을 써서 적을 막기에 딱 좋군."
唐嘯接過長劍,笑道:「二公子,你瞧瞧,大批人手趕來了,只怕有一場熱鬧的打架。」
당소가 장검을 넘겨받고 웃으며 말했다.
"이공자(二公子), 보십시오. 큰 무리의 사람들이 달려오고 있군요. 한바탕 화끈하게 싸움이 벌어질 것 같습니다."
譚雲抬頭看去,只見一個五旬左右,身著紫袍的老者,快步行來。他身後緊跟著兩個大漢,一個虎背熊腰,手中執一根鑌鐵棍,一個身卻骨瘦如柴,背上插著雙刀。兩人之後,一行而來的是十位佩著不同兵刃的太監。嚴格點說,那只是些穿著太監衣著的人,凡是見過太監的人,都可以分辨出,他們這些人不是太監。紫袍老者來勢很快,眨眼間,已到了譚雲和唐嘯身前。
담운이 고개를 들어보니 오순(五旬) 가량에 자포(紫袍)를 입은 노인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그의 뒤에는 두 명의 대한이 바짝 따르고 있었는데, 한 명은 호랑이 등에 곰의 허리를 하고 수중에는 한 자루의 강철몽둥이를 쥐었다. 한 명은 장작개비처럼 비쩍 말랐는데 등에 쌍도를 꽂고 있었다.
두 사람의 뒤에는 열 명의 서로 다른 병기를 찬 태감들이 줄지어 오고 있었다. 엄격하게 말하자면 그들은 단지 태감 옷을 걸친 사람일 뿐이었다. 무릇 태감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이들이 태감이 아님을 분간해 낼 수 있었다. 자포노인이 다가오는 기세는 아주 빨라서 눈깜박할 사이에 이미 담운과 당소의 앞에 이르렀다.
望望地上受傷的三個人,沉聲道:「給我抬下去。」
땅 위의 부상을 입은 세 사람을 바라보더니 침성으로 말했다.
"들쳐 메고 가거라."
虎背熊腰的大漢,一揮手,身邊從人疾步而上,各自抱起一個傷者,退了下去。
범의 등에 곰의 허리를 가진 대한이 손을 흔들자 그 옆에서 따라오던 사람들이 빠른 걸음으로 나서서 각자 한 명의 부상자를 안아 일으키더니 물러갔다.
紫袍人目光一掠譚雲、唐嘯,道:「人是兩位打傷的麼?」
자포인이 시선이 담운, 당소를 스치더니 말했다.
"그들은 두 분이 부상을 입힌 것인가?"
唐嘯道:「不錯啊,你是幹什麼的?」
당소가 말했다.
"그렇소. 당신은 뭐하는 사람이오?"
紫袍人道:「老夫是內苑府中的上座領班。」
자포인이 말했다.
"노부는 내원부의 상좌영반(上座領班)이다."
唐嘯道:「咳!新鮮啊!內苑府不是和尚廟,怎麼會 個上座領班。」
당소가 말했다.
"허참, 신기하구먼. 내원부는 절이 아닌데 어찌 상좌영반이 있을까?"
紫袍人怒道:「你這個小娃兒,怎知深宮內苑中事。」
자포인이 노하여 말했다.
"어린 놈이 어찌 구중궁궐 내원의 일을 알겠느냐?"
唐嘯笑一笑道:「看你這副德性,也不像是真正的太監。」
당소가 웃고는 말했다.
"꼬락서니를 보아하니 당신도 진정한 태감이 아닌 것 같소."
紫袍人冷冷說道:「你放肆得很。」
자포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아주 방자한 놈이로고."
唐嘯道:「你嘴巴乾淨一些,咱們是欽命提捕,專門來清查內苑府,混充太監的一律拿下治罪,你不用窮嚷嚷。」
당소가 말했다.
"말 좀 곱게 하시오. 우리는 칙명을 받아 내원부를 조사하러 왔소. 태감을 사칭한 자들은 일률적으로 붙잡아다 죄를 다스릴 것이니 당신은 구차하게 떠들어대지 마시오."
周長安接道:「姓何的,岳侯爺奉命清查內苑府,是皇上親口面喻,你要率眾抗拒,那就是抗旨拒命。」
주장안이 말했다.
"하(何)씨, 내원부를 낱낱이 조사하라는 명은 황상께서 친히 면전에서 악나으리께 내리신 성유(聖喻)라오. 당신이 무리를 거느리고 항거하려 한다면 그것은 성지에 대항하여 명을 거역하는 것이오."
紫袍人冷冷說道:「周長安,老夫早該殺了你。」
자포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주장안, 노부는 너를 진작에 죽여버렸어야했다."
周長安道:「客氣,客氣,咱們交手四五次,在下還是好好的活著。」
주장안이 말했다.
"별말씀을. 우리가 다섯 차례 겨루었으나 나는 아직 멀쩡히 살아있소."
岳秀突然步行了過來,一拱手道:「閣下怎麼稱呼?」
악수가 돌연 걸어와서 공수하더니 말했다.
"귀하는 어떻게 불리시오?"
紫袍人反問道:「你是什麼人?」
자포인이 반문했다.
"너는 누구냐?"
岳秀道:「區區岳秀。」
악수가 말했다.
"나는 악수라고 하오."
周長安道:「岳侯爺,受命清理內苑後宮。」
주장안이 말했다.
"악나으리는 내원과 후궁을 깨끗이 정리하라는 명을 받으셨소."
紫袍人冷笑一聲,道:「就算王爺、公卿,也沒有這份權利。」
자포인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설령 왕야(王爺)나 공경(公卿)이라 하더라도 그 정도 권리는 없다."
岳秀淡淡一笑,道:「王侯身份都不成,什麼人才能管到內苑府?」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
"왕이나 제후의 신분으로 안되면 어떤 사람이라야 내원부에 참견할 수 있습니까?"
紫袍人道:「嚴格說,只有當今天子。」
자포인이 말했다.
"엄격히 말하면 오직 당금(當今)의 천자뿐이다."
岳秀道:「那很好,咱們就是奉當今天子之命而來。」
악수가 말했다.
"그거 잘됐군요. 우리는 이제 막 천자의 명을 받들어 왔습니다"
紫袍人道:「聖旨何在?」
자포인이 말했다.
"성지(聖旨)는 어디에 있느냐?"
岳秀道:「金鳳剪代王意旨。」
악수가 말했다.
"금봉전(金鳳剪)이 성지를 대신하지요."
紫袍人道:「老夫不識金鳳剪,無法相信。」
자포인이 말했다.
"금봉전을 모르는 노부는 믿을 수가 없다."
岳秀肅容說道:「你們不過是狗腿嘍兵,我無暇和你們多費口舌,不受命就縛,就要憑真實本領保下性命。」
악수가 숙연한 얼굴로 말했다.
"당신네들은 앞잡이나 졸개들에 불과하니 나는 당신들과 입씨름할 겨를이 없소. 명에 따라 포박을 받지 않겠다면 진실된 솜씨로 목숨을 지켜야 하오."
紫袍人道:「老夫也正要掂掂你的斤兩,看看你憑什麼這大口氣。」
자포인이 말했다.
"노부도 마침 너의 실력을 가늠해 보려던 참이다. 네가 무얼 믿고 이렇게 큰소리치는지 한번 보아야겠다."
岳秀道:「很好,你小心了,我既敢受命而來,就有收拾你們的手段。」
악수가 말했다.
"좋소이다. 조심하시오. 내가 명을 받아 왔다는 건 당신들을 수습할 수단이 있다는 뜻이오."
突然一揚右手,拍出了一掌。紫袍人橫閃一側,正侍出手反擊,岳秀左手似是早在那時等著一樣,啦的一掌,拍中了紫袍人的前胸。
돌연 우수를 떨쳐 일 장을 쳐냈다. 자포인이 옆으로 피하고 출수하여 반격을 하려는데 악수의 좌수는 마치 그때를 기다렸던 것처럼 퍽, 하니 자포인의 가슴에 일장을 쳤다.
這一擊,力道很強,紫袍人張嘴吐出了一口鮮血,道:「你,你好奇怪的掌法……」
이 일격은 힘이 매우 강했다. 자포인은 입을 벌려 한 모금의 선혈을 토해내고는 말했다.
"너, 정말 기괴한 장법이구나..."
說完一句話,雙手按在前胸上,蹲了下去。
말을 마치더니 쌍수로 가슴을 부여안고 쓰러져 버렸다.
他身後兩個隨從大漢,想不到領頭的一招就傷在人家的手下,不禁為之一呆。就在兩人一怔神間,譚雲、唐嘯已突然發動。譚雲攻向那手執鑌鐵杖的高大漢子,唐嘯卻向那身佩雙刀的矮子下手。
그의 뒤를 따르던 두 명의 대한은 두령이 일 초에 부상을 당할 줄은 생각지도 못하여 멍해지는 것을 금하지 못했다. 두 사람이 넋놓고 있는 사이에 담운, 당소는 이미 행동을 개시했다. 담운은 손에 강철 몽둥이를 쥔 키 큰 사내를 향해 공격했고 당소는 몸에 쌍도를 찬 왜소한 남자를 향해 손을 썼다.
兩人動作,快如星火,兩個人還未反應,都被點中了穴道。這完全是一種巧妙的配合,譚雲,唐嘯以精妙的觀察,適當的下手時間,對付兩個強敵。為首之人,和兩個重要的人,都倒了下去,隨行的十餘人,頓有著失去憑藉的感覺。
두 사람의 동작은 빠르기가 성화(星火)와 같아서 그 두 명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혈도를 찔리고 말았다. 이것은 완전히 일종의 교묘한 배합이었다. 담운, 당소가 정묘한 관찰로 적당한 시간에 손을 써서 두 명의 강적에 대처한 것이다. 우두머리 되는 사람과 두 명의 중요한 사람이 모두 쓰러지자 수행한 십여 인은 갑자기 믿는 구석이 사라져버린 느낌이었다.
輕輕吁了一口氣,岳秀目光橫掃了一眼,道:「放下兵刃,聽候處置,不得反抗……」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악수가 한번 쓸어보고는 말했다.
"병기를 내려놓고 처분에 따르시오. 반항해서는 안되오..."
話未說完,兩個穿灰衣的太監,突然大聲喝道:「咱們憑什麼要束手就縛,聽候擺佈。」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두 명의 회의(灰衣)를 걸친 태감이 돌연 큰 소리로 고함쳤다.
"우리가 무슨 까닭으로 순순히 포박을 받고 시키는 대로 하겠느냐?"
喝聲中,飛身而起。譚雲、唐嘯,正待飛身而起,截擊兩人,突見岳秀一揚右手,兩點寒芒,疾飛而出。兩聲慘叫傳出,兩個向外奔行的太監,突然倒摔在地上。
고함치며 몸을 날렸다. 담운, 당소가 막 몸을 날리려는데 두 사람 사이에서 악수가 갑자기 우수를 쳐드는 것이 보였다. 두 점의 한망(寒芒)이 빠르게 날아나갔다. 두 마디 처참한 비명이 전해졌고밖을 향해 달려나가던 두 명의 태감은 돌연 바닥에 나뒹굴었다.
凝目望去,只見兩人咽喉上,各中了一枚蜂翼鏢,人已氣絕而逝。這本是楊玉燕的暗器,但到了岳秀手中,卻是威力大不相同。唐嘯行了過去,由兩人咽喉上取下兩枚蜂翼鏢。
미간을 모으고 바라보니 두 사람은 인후(咽喉)에 각기 한 개의 봉익표(蜂翼鏢)를 맞았고 사람은 이미 숨이 끊어져 죽어있었다. 그것은 본래 양옥연의 암기였지만 악수의 수중에서 위력이 크게 달랐다. 당소가 걸어가 두 사람의 인후에서 두 개의 봉익표를 뽑았다.
岳秀神情嚴肅的說道:「在下奉命,清理內苑府,如是再有違命抗拒,必殺無赦。」
악수가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내원부를 정리하라는 명을 받들어 왔으니 더이상 명을 거역하여 항거한다면 용서치 않겠다."
他高強的武功,和精妙的暗器手法,震住了全場,果然,竟無一人敢再妄動。
그의 고강한 무공과 정묘한 암기수법은 전장(全場)을 뒤흔들었기에 과연 한 사람도 감히 망동(妄動)하지 않았다.
唐嘯高聲說道:「一個一個的給我走過來。」
당소가 큰소리로 말했다.
"한 사람씩 빨리 건너 오시오."
餘下還有八個相互望了一眼,魚貫而來。唐嘯取下他們身上的兵刃,順手點了他們右臂上的穴道。
남은 여덟 명은 서로를 쳐다보더니 줄지어 걸어왔다. 당소는 그들 몸에 있는 병기를 뺏고 그대로 그들의 오른팔 혈도를 찍었다.
回顧了周長安一眼,低聲道:「這些人,一大半都是真的太監,咱們要如何處置?」
주장안을 돌아보며 나직이 말했다.
"이자들은 대부분이 진짜 태감인데 어떻게 처리해야겠습니까?"
周長安道:「這個交給在下處置。」
주장안이 말했다.
"그건 내가 처리할 터이니 넘겨주시게."
岳秀道:「唐嘯,看看還有些什麼人,快些出來,否則咱們就打進去了。」
악수가 말했다.
"당소, 누가 또 있는지 한번 살펴보고 빨리 나오라고 하게. 아니면 우리가 당장 쳐들어갈 테니."
唐嘯應了一聲,道:「內苑府中,還有些什麼人,快些出來,咱們網開一面,從輕發落。」
당소가 대답하고는 말했다.
"내원부에 아직 누군가 있다면 속히 나오시오. 우리는 살 길을 열어놓고 너그럽게 처벌하겠소."
他一連喝問數聲,不見有回應之人。
그가 연달아 소리쳐 물었지만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
岳秀回顯了周長安一眼,道:「周兄,咱們現在,應該如何?」
악수는 주장안을 돌아보고 말했다.
"주형, 이제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周長安道:「現在麼?咱們應該進去搜查麼?」
주장안이 말했다.
"지금 말입니까? 마땅히 들어가서 수색해야지요?"
岳秀道:「可以搜查麼?」
악수가 말했다.
"수색해도 되겠습니까?"
周長安道:「侯爺奉有聖諭,連內宮都有搜查之權,何況這區區內苑府!」
주장안이 말했다.
"나으리는 성유를 받았으니 내궁도 조사할 권리가 있습니다. 하물며 이까짓 내원부쯤이야!"
岳秀道:「哦!如是可以搜查,咱們搜它一下吧。」
악수가 말했다.
"아! 만일 수색할 수 있다면 우리 한번 이곳을 수색합시다."
周長安當先帶路,和唐嘯、譚雲,一路搜了下去。內苑不算小,也不算大,被分隔成了內外兩院。除了現身的幾個人之外,後院中,都住的是貨真價實的老邁太監。
주장안이 앞장서서 길을 안내하면서 당소, 담운과 함께 수색을 했다. 내원(內苑)은 작다고도 크다고도 할 수 없었는데 안과 밖의 두 개의 정원으로 나뉘어 있었다. 모습을 드러낸 몇 명 말고는 후원에서 살고있는 자들은 늙은 진짜 태감들이었다.
但觀察入微的譚雲,卻瞧到了很多的空位,似是有人所住,這些人,不是被調了出去,就是聞風而逃。但他一直忍下去沒有說話。
치밀하게 살펴본 담운은 빈자리가 아주 많음을 보게 되었다. 마치 살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이자들은 동원되어 나서지 않았다가 낌새를 알아차리고 줄행랑을 친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줄곧 참고 말하지 않았다.
搜過內苑府,岳秀問周長安,道:「咱們現在該怎麼辦?」
내원부를 수색하고나서 악수는 주장안에게 물었다.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周長安躬身說道:「侯爺折殺屬下了……」
주장안이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나으리, 속하에게 너무 과분한 말씀이외다..."
岳秀淡淡一笑,接道:「我受命太快一些,對宮中事,一竅不地,一切都要你指點才成。」
악수는 담담히 웃고는 말을 이었다.
"나는 명을 너무 빨리 받아서 궁중의 일에 대해 아무 것도 모릅니다. 모든 것은 당신이 일러주셔야 합니다."
周長安道:「侯爺吩咐一聲就是。」
주장안이 말했다.
"나으리께서는 분부만 하십시오."
岳秀道:「咱們對付的是江湖中人,只有江湖上辦法才行,現在,咱們應該如何?」
악수가 말했다.
"우리는 강호인을 상대하고 있으니 강호의 방법을 써야만 하는데,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周長安道:「咱們生擒了內苑府中不少的人,應該問問他們的口供。」
주장안이 말했다.
"우리가 내원부의 적잖은 사람들을 사로잡았으니 마땅히 그들을 심문하여 자백을 받아야 합니다."
岳秀道:「好!找他們的首腦問問吧!」
악수가 말했다.
"좋습니다! 그들의 수뇌를 찾아서 심문하십시오!"
周長安行過去,把紫袍人提了過來,道:「侯爺問話,你要從實回答,侯爺奉有詔旨,可以先斬後奏,你要放聰明一點,別自討苦吃。」
주장안은 걸어가서 자포인을 끌고와서 말했다.
"나으리께서 묻는 말에 사실대로 대답하시오. 나으리께서는 성지를 받았기에 선참후주(先斬後奏:먼저 목을 베고 나중에 아룀)할 수 있으니 당신은 고생을 자초하지 말고 조금은 총명하게 굴어야 할 게요."
岳秀笑一笑,道:「唐嘯,把別的人點上穴道,移於一室,候命發落。」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
"당소. 다른 사람들은 혈도를 찔러 방으로 옮기고 명을 기다렸다가 처리하게."
他雖然是對唐嘯一人下令,但周長安和譚雲卻一齊動作,片刻之間,把其他人全都移入一室,只留下那紫袍人一個。這時,現場中,只餘下那紫袍人一個。
그가 비록 당소 한 사람에게 명령을 내렸지만 주장안과 담운이 일제히 움직였다. 잠깐 사이에 나머지 사람 전부를 방으로 옮겼고 남은 것은 그 자포인 한 사람 뿐이었다. 이때 장중에는 오직 그 자포인 한 명만 남게 되었다.
岳秀淡淡一笑,道:「好漢不吃眼前虧,我想問你幾件事。」
악수는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똑똑한 사내는 뻔히 알면서 손해보는 일은 하지 않는다고 했소. 내 당신에게 몇 가지를 묻고자 하오."
譚雲早已拍活了紫袍人的穴道,但他內腑已受重傷,已無反抗之能。
담운이 벌써 자포인의 혈도를 쳐서 풀었지만 그는 내부(內腑)에 중상을 입었기에 반항할 능력이 없었다.
紫袍人抬頭望了岳秀一眼,緩緩說道:「你想知道什麼?」
자포인은 고개를 들어 악수를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대는 무엇을 알고 싶은가?"
岳秀道:「我想知道你奉何人之命行事?」
악수가 말했다.
"당신이 누구의 명을 받고 있는지 알고 싶군요?"
紫袍人道:「那就是這內苑府的首腦,這和別人無關。」
자포인이 말했다.
"그건 바로 이 내원부의 수뇌이며 이건 다른 사람과 무관하다."
岳秀道:「哦?」
악수가 말했다.
"허!"
紫袍人道:「所以,你別想從我口中問出什麼!」
자포인이 말했다.
"그러니 내 입을 통해 무언가 알아낼 생각일랑 말아라!"
唐嘯怒道:「你縱是鐵打銅澆,我也會讓你脫一層皮下來,我不信,你不會開口。」
당소가 노하여 말했다.
"네 몸이 설령 철을 두드려 만들었건 구리를 부어서 만들었건 나는 네 가죽을 한 겹 벗길 것이며, 네가 입을 열지 않으리라고는 믿지 않는다."
岳秀示意阻止了唐嘯,卻回顧著周長安,道:「咱們該怎麼辦?」
악수는 눈짓으로 당소를 저지하고 주장안을 돌아보며 말했다.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周長安道:「刑求口供。」
주장안이 말했다.
"고문하여 자백을 받으십시오."
紫袍人怒聲喝道:「周長安,老夫早就主張殺了你,但……」
자포인이 노성으로 소리쳤다.
"주장안, 노부는 진작에 너를 죽여버리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周長安笑一笑,道:「為什麼不殺呢?因為你作不了主,是麼?」
주장안이 웃더니 말했다.
"왜 죽이지 않았을까? 왜냐하면 당신에게는 결정권이 없기 때문이오. 맞소?"
緩步行近了紫袍人,接道:「你記著,你沒有殺了我,卻犯到了我的手中。」
천천히 자포인 가까이 걸어가서 말을 이었다.
"기억하시오. 당신은 나를 죽이지 않았고 도리어 내 손에서 죄인이 되어 엎드려 있구려."
紫袍人道:「虎落平陽被犬欺。……」
자포인이 말했다.
"호랑이도 평지에서는 개에게 업신여김을 당한다더니..."
周長安一抬手,一個大耳括,摑了過去,只打得紫袍人滿口鮮血,吐出了兩顆牙齒。
주장안이 손을 쳐들어 따귀를 내려갈기자 얻어맞은 자포인의 입 안에는 선혈이 가득 찼으며 두 알의 이를 토해냈다.
冷然一笑,周長安緩緩說道:「你如自信能熬過嚴刑逼供,你就不用說話……」
냉연하게 웃고는 주장안이 천천히 말했다.
"당신이 만일 엄한 형벌을 견딜 수 있다고 자신한다면 말하지 않아도 좋소..."
抬頭望著岳秀,接道:「侯爺,這人交給我掌刑如何?」
고개를 들어 악수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나으리, 이자를 저한테 넘겨주어 형벌을 집행하심이 어떻습니까?"
岳秀點點頭,道:「咱們只要真實的口供,不論你用什麼手段了。」
악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우리는 진실된 자백만이 필요합니다. 당신이 무슨 수단을 써도 문제삼지 않겠습니다."
周長安一欠身道:「多謝侯爺。」
주장안이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나으리, 감사합니다."
目光轉注那紫袍人的身上,接道:「閣下聽到了麼?」
시선을 그 자포인에게로 돌리더니 말을 이었다.
"귀하는 들었겠지?"
紫袍人抬頭望了周長安一眼,道:「你敢對我行刑?」
자포인은 고개를 들어 주장안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 감히 나한테 형벌을 집행하려느냐?"
周長安左右開弓,打了紫袍人兩個耳括子,道:「咱們試試看吧!」
주장안은 자포인의 좌우 양쪽 따귀를 번갈아 때리고는 말했다.
"우리 한번 시험해보자꾸나!"
這兩掌打得很重,只打得紫袍人順口流下了鮮血。紫袍人呆了呆,未再多言。
이 두 번의 따귀는 몹시 심하게 때려서 자포인의 입에서 선혈이 흐르게 했다. 자포인은 멍하니 더이상 여러 말 하지 않았다.
周長安冷冷說道:「我知道你靠山來自後宮,但當今既然發動了清君側的令諭,收拾你們內苑府,不過是開始罷了,如是,你想以後宮靠山,威脅到我們,那是癡人說夢了。」
주장안이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의 믿는 구석이 후궁임을 알고 있소. 하지만 황상께서는 이미 군주의 측근을 청소하라는 영유를 발동하셨고 당신네 내원부를 수습하라 하시었소. 그러나 시작일 뿐이오. 만일 당신이 후궁을 믿고 우리를 위협한다면 그건 터무니 없는 잠꼬대요."
紫袍人口舌啟動,欲言又止。
자포인은 입을 달짝거리며 말을 하려다 또 그만두었다.
周長安冷笑一聲,道:「說!你們後宮的靠山是那一個?」
주장안은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말하시오! 당신들이 믿고 의지하는 후궁의 그 사람은 누구요?"
紫袍人突然哈哈一笑,道:「皇后、皇妃,三宮六院,再加上三千宮女,都是咱們內苑府的靠山,你能夠把她們殺完麼?」
자포인이 돌연 하하, 웃고는 말했다.
"황후, 황비, 삼궁육원(三宮六院), 거기에 삼천궁녀까지 모두 우리 내원부가 믿고 의지하는 사람들인데 너는 그녀들을 완전히 죽일 수 있느냐?"
言罷,突然一翻雙目,倒了下去。
말을 끝내자 돌연 두 눈을 뒤집더니 쓰러졌다.
周長安伸手一把抓住了紫袍人,道:「你裝死麼?」
주장안이 손을 뻗어 자포인을 움켜잡고 말했다.
"죽은 체 하는 건가?"
馬鵬冷冷說道:「他不是裝死,而是真真的死去了。」
마붕이 냉랭하게 말했다.
"그는 죽은 체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죽었소."
周長安仔細瞧去,紫袍人果然已死去!
주장안이 자세히 보니 자포인은 과연 이미 죽어버린 것이 아닌가!
不禁一呆,道:「侯爺,屬下……」
멍해짐을 금하지 못하고 말했다.
"나으리, 속하가..."
馬鵬接道:「他口中含有藥物,而且是入腹即死的奇毒。」
마붕이 대꾸했다.
"그는 입 속에 약물을 머금고 있었고, 게다가 뱃 속에 들어가면 즉사하는 기독(奇毒)이었소."
周長安垂首說道:「侯爺,屬下無能,未能防他自絕。」
주장안이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나으리, 속하가 무능하여 그의 자결을 막지 못했습니다."
岳秀一揮手,道:「不能怪你……」
악수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당신을 탓할 수 없습니다..."
周長安接道:「還有人質,咱們再抓來一個,施刑審問。」
주장안이 말했다.
"인질이 아직 있으니 다시 한 명을 잡아와서 형벌을 주고 심문합시다."
岳秀搖了頭,道:「不用了,這個紫袍人,分明是此地的首腦人物。」
악수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됐습니다. 이 자포인이 이곳의 수뇌인물임이 분명합니다."
周長安道:「看來不錯。」
주장안이 말했다.
"보아하니 틀림없군요."
岳秀道:「周兄,可知他們的幕後人,來自那一宮麼?」
악수가 말했다.
"주형은 그들의 막후인이 어느 궁(宮)에서 온 것인지 아시겠군요?"
周長安搖搖頭,道:「不知道,小的只感覺到他的靠山來自後宮。」
주장안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알지 못합니다. 소인은 단지 그의 후원자가 후궁에서 왔으리라 느꼈을 뿐입니다."
岳秀道:「你們常年在內宮走動,就無法知道那一宮嫌疑最大,那證明了他們小心異常,除了這紫袍人之外,只怕再無人知曉那幕後指令,來自何處了。」
악수가 말했다.
"당신들은 늘 내궁을 다니면서도 혐의가 가장 큰 그 궁을 알지 못한다는 것은 그들이 유난히 조심하고 있음을 증명합니다. 이 자포인 말고는 막후 지령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아는 사람이 더이상 없을 것 같군요."
周長安道:「這個,這個……」
주장안이 말했다.
"이, 이거..."
岳秀微微一笑,道:「我自有道理。」
악수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나한테 방법이 있습니다."
低聲說出了一番計劃。譚雲和周長安等,無不聽得連連點頭。岳秀等一行人,暫住在內苑府中。馬鵬和譚雲詳細的看過了內苑府中形勢,籌思對敵埋伏。周長安和唐嘯,卻溜出了內宮。
낮은 목소리로 계획을 말했다. 담운과 주장안 등이 듣고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악수등 일행은 잠시 내원부에 머물렀다. 마붕과 담운은 내원부 안의 형세를 상세히 살펴보았고 적을 상대할 매복을 요모조모 생각했다. 주장안과 당소는 슬그머니 내궁을 빠져나갔다.
這時,歐陽俊和嶺南雙龍,已得到知會,回到了親王府中。事情急速的變化,岳秀等已沒有再讓歐陽俊等花時間,打聽京中形勢的必要了。所以,人手全都集中在親王府中。唐嘯帶來了岳秀的令諭,把人手全都調入內宮。
이때 구양중과 영남쌍룡은 이미 통지를 받고 친왕부(親王府)에 돌아왔다. 정세의 급속한 변화로 이미 더이상 구양준 등이 시간을 들여 경성 안의 형세를 수소문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래서 사람들은 전부 친왕부에 집중했다. 당소는 악수의 영유(令諭)를 가지고 왔고 사람들을 전부 내궁으로 옮겼다.
七王爺也接入宮中,但岳秀卻勸他和皇帝住在一起。那是有深刻的寓意,讓皇上發覺七王爺的懦弱、忠誠,也好讓皇帝對他減少懷疑,保住他總領江南七省的南天王。自然,兩兄弟日久相處,又是清理宮廷內亂之際,很容易再滋生出手足情意。還有一樁事,那就是兩人在一起,保護上也方便不少。
칠왕야도 입궁했지만 악수는 그에게 황제와 함께 있도록 권유했다. 거기에는 황상이 칠왕야의 유약함과 충성심을 발견하여 그에 대한 황제의 의심이 감소되어 그가 강남의 칠성(七省)을 거느리는 남천왕(南天王)의 자리를 유지하게 하려는 깊은 뜻이 있었다. 당연히 두 형제가 같이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또 궁정의 내란이 정리될 때는 형제간의 정이 다시 생겨나기가 쉽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두 사람이 함께 있으니 보호하는 데에 있어서도 적잖이 편리하다.
這位皇帝似是也早有了打算,在養心殿,暗造了一間堅牢的秘室,近身侍衛,負責內衛保護,侍衛宮也調來了一批人手,分守在養心殿外。
황제에게도 벌써 계획이 있었던지 양심전에 남몰래 한 칸의 견고한 밀실을 만들어 두고 있었다. 근신시위(近身侍衛)가 안을 지키고 보호하는 책임을 지며 시위궁도 한 무리의 사람을 파견해 와서 양심전 밖을 나누어 지켰다.
岳秀早已暗中奏明了聖上,侍衛宮雖還沒明目張膽的反叛,但至少,內部份成了不同的意見,用以固守某些區域可以,但決不能用作近身侍衛。皇上微笑頷首,對岳秀表示嘉許。
악수는 벌써 남몰래 성상에게 아뢰었다. 시위궁이 아직은 노골적으로 모반을 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내부에는 다른 의견이 있어 몇몇 구역을 지키는데 써도 되지만 결코 근신시위(近身侍衛)로 써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황상은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여 악수에게 칭찬을 나타내 보였다.
岳秀親自考察,瞭解了皇上的部署之後,才悄然回到了內苑府。這時,歐陽俊、嶺南雙龍、楊玉燕、朱奇等,所有的人手,都集中在內苑。雖然,人手還不太夠,但在調動起來,已勉可應付。
악수는직접 시찰하여 황상 쪽의 인원배치를 파악한 뒤 비로소 조용히 내원부로 돌아왔다. 이때 구양준, 영남쌍룡, 양옥연, 주기 등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내원에 모였다. 비록 사람은 아직도 충분치 않았지만 동원하기 시작하니 근근히 대응할 수 있었다.
天色又入黑了。內苑府高挑著兩盞風燈。三更左右時間,一條人影突然出現在內苑府前。那是個全身都被黑布包起來的人,只露出兩隻眼睛。
날이 또 어두워졌다. 내원부에 두 잔의 풍등(風燈)이 높이 걸렸다. 삼경 가량 되자 한 가닥 인영이 돌연 내원부 앞에 출현했다. 전신이 모두 검은천에 둘러싸인 사람이었는데 두 개의 눈동자만 드러나 있었다.
他很膽大,竟然停在內苑府前,道:「那一位值夜?」
그는 매우 담대했다. 내원부 앞에 멈추어 서서 말했다.
"어느 분이 당직이오?"
似乎是沒有直接闖入的意思。值夜的是歐陽俊,這位浪子,已恢復他本來面目。
마치 직접 난입할 생각은 없는 듯 했다. 당직은 구양준이었고 이 난봉꾼은 이미 본래의 면목을 회복해 있었다.
拱拱手,笑道:「明著叫陣。」
공수하고는 웃으며 말했다.
"보란 듯이 도전하시는구려."
黑衣人道:「咱們不會上當,你們安排的餌,我們也不會吞下。」
흑의인이 말했다.
"우리는 속지않을 것이오. 당신네들이 안배한 미끼를 우리가 덥석 물지도 않을 거요."
歐陽俊看他連臉也蒙了起來,淡淡一笑,道:「閣下,你準備來挑戰呢?還是探探虛實?」
구양준은 그가 얼굴까지 가리고 있음을 보고는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귀하, 당신은 도전할 작정으로 왔소 아니면 허실을 염탐하는 왔소?"
黑衣人道:「都不是,在下來找一個能夠作主的人……」
흑의인이 말했다.
"모두 아니오. 나는 결정권이 있는 사람을 찾아왔소..."
歐陽俊接道:「幹什麼?」
구양준이 말했다.
"무얼 하려고?"
黑衣人道:「和他談談。」
흑의인이 말했다.
"그와 담판을 짓겠소."
歐陽俊道:「就憑你麼?」
구양준이 말했다.
"당신이?"
黑衣人道:「在下自知沒有這個身份,既是請你們能作主的人,自然,咱們也會有一個可以作主的人了。」
흑의인이 말했다.
"내가 그런 신분이 아님을 알고 있소. 이왕 당신네 결정권이 있는 사람을 청했으니 당연히 우리에게도 결정권을 가진 사람이 있소."
歐陽俊道:「什麼人?」
구양준이 말했다.
"누구요?"
黑衣人道:「這個,用不著閣下問,你就是要問,我也不會說。」
흑의인이 말했다.
"그건 귀하가 묻지 마시오. 당신이 물어도 말하지 않겠소."
歐陽俊冷笑一聲,道:「在下如是不肯為你通報呢?」
구양준이 냉소를 치고 말했다.
"내가 만일 통보를 하지 않겠다면?"
黑衣人道:「那是件很遺憾的事,對貴我雙方,都是一次大損失。」
흑의인이 말했다.
"그건 아주 유감스러운 일이오. 귀 측과 우리 측 쌍방에 모두 큰 손실이오."
歐陽俊笑一笑,道:「這樣嚴重麼?」
구양준이 웃고는 말했다.
"그렇게 엄중하오?"
黑衣人冷笑一聲,道:「我希望能見到你們那位侯爺。」
흑의인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나는 당신들의 그 포의후와 만나보고 싶소."
歐陽俊笑道:「閣下是奉命而來,在下是只管去通報,我們侯爺要不要見你,那要看你的運氣了!」
구양준이 웃으며 말했다.
"귀하는 명령을 받아서 왔고 나는 단지 가서 통보하겠소. 우리 나으리가 당신을 만날지는 당신의 운에 달렸소!"
黑衣人道:「好吧!你通報一聲。」
흑의인이 말했다.
"좋소! 통보하시오."
歐陽俊道:「閣下可否把蒙在頭上那片黑紗取下來。」
구양준이 말했다.
"귀하는 머리에 쓰고 있는 검은 천을 벗을 수 있소?"
黑衣人道:「我看不用了。」
흑의인이 말했다.
"그럴 필요는 없다고 보오."
歐陽俊道:「好!請稍候片刻就是了。」
구양준이 말했다.
"알겠소! 잠시 기다려주시오."
轉身而去。
뒤돌아서 걸어갔다.
片刻之後,歐陽俊重又行了回來,道:「侯爺答允了見你。」
잠시 뒤 구양준이 다시 걸어와서 말했다.
"나으리께서 당신을 만나보시겠다 하오."
黑衣人道:「要在下進去見他麼?」
흑의인이 말했다.
"내가 들어가서 그를 만나야 하오?"
歐陽俊道:「總不能要侯爺來見你吧!」
구양준이 말했다.
"나으리가 와서 당신을 만날 수는 없지 않소!"
黑衣人道:「在下只是送信,不用見侯爺了。」
흑의인이 말했다.
"나는 서신만 전달할 뿐이오. 나으리를 만날 필요는 없소."
只聽一個清朗的聲音接道:「你不見我,我來見你了。」
낭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신이 나를 만나지 않겠다 해서 내가 당신을 만나러 왔소."
黑衣人抬頭看去,只見一個丰神俊秀的年輕人,緩步行了過來。
흑의인이 고개를 들어보니 풍채가 준수한 한 명의 젊은이가 천천히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黑衣人道:「你就是布衣侯?」
흑의인이 말했다.
"당신이 바로 포의후?"
來人正是岳秀,笑一笑,道:「不錯,閣下可是覺著在下不像?」
오고 있는 사람은 바로 악수였다. 웃으며 말했다.
"그렇소. 내가 포의후가 아닌 것 같소?"
黑衣人道:「這裡有信一封,希望侯爺能按時赴約。」
흑의인이 말했다.
"이 안에 편지가 있으니 나으리께서는 때맞추어 와주시기를 바랍니다."
取出書信,雙手捧上。
서신을 꺼내어 두 손으로 받쳤다.
岳秀正待伸手,緊隨岳秀身後的馬鵬,卻突然伸手接了過來,道:「小人替侯爺。」
악수가 막 손을 뻗으려 할 때 악수 바로 뒤에 있던 마붕이 돌연 손을 뻗어 건네받고는 말했다.
"소인이 나으리 대신 받지요."
岳秀知他心意,是恐怕書信之中有毒。馬鵬打開了書信,卻不肯交給岳秀,執在手中,讓岳秀瞧看。
악수는 그의 뜻을 알았다. 서신에 독이 있을까 걱정했던 것이다. 마붕은 서신을 열어 악수에게 주지 않고 손에 쥔 채 악수에게 보여주었다.
岳秀看完了書信,點點頭,道:「好!我會依時赴約。」
악수는 서신을 다보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좋소! 시간에 맞추어 가리다."
黑衣人兩道目光,投注在馬鵬的臉上,瞧了一陣,突然轉身而去。
흑의인의 두 줄기 시선은 마붕의 얼굴을 한 동안 노려보더니 돌연 뒤돌아서 가버렸다.
望著那黑衣人背影消失,岳秀才沉聲說道:「馬兄,信上有毒麼?」
그 흑의인의 뒷모습이 사라지자 비로소 악수가 침성(沉聲)으로 말했다.
"마형, 편지에 독이 있습니까?"
馬鵬道:「有,很奇怪和厲害的毒藥。」
마붕이 말했다.
"있습니다. 몹시 기괴하면서 무서운 독약입니다."
岳秀道:「他不怕咱們瞧出來?」
악수가 말했다.
"그는 우리가 눈치챌까 염려하지 않았을까요?"
馬鵬收好書信,晃燃火摺子,把它燒去,笑道:「那是一種慢性毒藥,是在信紙之上,所以,封套無毒。」
마붕은 서신을 잘 거두어서 화접자를 켜서 태워버리고는 웃으며 말했다.
"그건 일종의 만성독약으로 편지지 위에 있었지요. 그래서 봉투에는 독이 없습니다."
岳秀道:「中毒之後,咱們不是會立刻發覺?」
악수가 말했다.
"중독된 뒤에는 우리가 바로 알아차리지 못할까요?"
馬鵬道:「除非是用毒的大行家之外,不會立刻發覺。」
마붕이 말했다.
"용독(用毒)의 전문가라면 몰라도 즉시 발견하지는 못합니다."
岳秀道:「為什麼?」
악수가 말했다.
"왜 그렇습니까?"
馬鵬道:「這是一種可使筋骨麻痺的毒藥,但中毒後,並不會立刻感覺,一個時辰之後,毒性開始發作,他約你明晚三更相會,那正是毒性完全發揮出力量的時間。」
마붕이 말했다.
"이것은 근골(筋骨)을 마비시키는 독약으로서 중독된 뒤 결코 즉시 느끼지 못하며, 한 시진 뒤에야 독성이 발작하기 시작하지요. 그가 당신을 내일 밤 삼경에 만나기로 약속한 것은 바로 독성이 완전히 힘을 발휘할 시간입니다."
岳秀道:「那時,是什麼一個景象?」
악수가 말했다.
"그때는 어떤 모습입니까?"
馬鵬道:「你筋骨痺軟,不能對敵,只有聽人宰割的分了。」
마붕이 말했다.
"당신의 근골은 마비되어 힘이 없으니 대적할 수가 없고 오직 남이 시키는 대로 따르며 유린 당할 뿐이지요."
岳秀道:「這樣利害的毒物。」
악수가 말했다.
"그렇게나 무서운 독물이군요."
唐嘯突然從後面冒了出來,道:「馬兄,你怎麼不怕。」
당소가 돌연 뒤쪽에서 나서며 말했다.
"마형, 당신은 어찌 두려워하지 않습니까?"
馬鵬哈哈一笑,道:「這奇毒雖然未必就能傷得了我,但中毒服藥,總是一件很麻煩的事,所以,我早有準備了。」
마붕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이 기독이 비록 나를 상하게 할 수는 없을지라도 중독되어서 약을 먹는 것은 몹시 번거로운 일이지. 그래서 나는 벌써 준비를 하고 있었다네."
唐嘯道:「蛟皮手套,作的像人手顏色一樣。」
당소가 말했다.
"사람의 손 색깔과 똑같이 만들어진 교피(蛟皮) 장갑일세."
一面說,一面脫下手上的蛟皮手套。
말을 하면서 교피장갑을 벗었다.
岳秀點點頭,道:「好!我還在擔心馬兄中毒後又要一段時間休息了,想不到,你竟早有準備。」
악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습니다! 나는 마형이 중독 된 후 또 어느 정도의 시간을 휴식해야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했는데 벌써 준비가 되어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군요."
唐嘯道:「工欲善其事,必先利其器,馬兄,我小頑童想跟你學學毒道了。」
당소가 말했다.
"목수가 일을 잘하려면 먼저 도구를 날카롭게 다듬어야 하지요. 마형, 나 소완동은 당신을 따라 독도(毒道)를 한번 배우고 싶습니다."
馬鵬道:「一切的辨識、施用,費上年把半載工夫,也就夠了,如是要精通此道,比學武還要困難,非化二十幾年,難以通達。」
마붕이 말했다.
"일체의 판별, 사용에는 반 년의 시간만 들여도 충분하지. 만일 이 방면에 정통하고자 한다면 무예를 배우는 것에 비해 곤란할 걸. 이십 몇 년을 들이지 않으면 통달하기 어렵다네."
唐嘯道:「乖乖,這樣深奧啊!」
당소가 말했다.
"우와, 그렇게 심오하군요!"
岳秀輕輕吁一口氣,道:「想一想實在可怕,深宮內苑之中,藏著這樣的用毒高手,縱然身為皇帝,也有朝不保夕危險。」
악수가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깊은 궁궐의 내원에 이런 용독의 고수가 숨어있다니 생각만 해도 실로 두렵습니다. 설령 황제라 하더라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위험이 있겠군요."
唐嘯微微一笑,道:「看來,皇帝老子也是人。」
당소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황제 할아범도 사람이니까요."
岳秀笑一笑,道:「你們現在都是帶刀護衛,也是官場中人,對皇帝的大駕,要尊重一些。」
악수가 웃고는 말했다.
"당신들은 지금 모두가 대도호위(帶刀護衛)로서 관리가 된 사람이니 황제에 대해서도 조금은 존중해야 합니다."
唐嘯嗯了一聲,一伸舌頭。
악수가 흥, 하더니 혀를 삐죽 내밀었다.
岳秀沉聲說道:「以後,對皇帝要敬重一些。」
악수가 침성으로 말했다.
"이후에 황제에 대해 좀 공경해야 하네."
譚雲微微一笑,道:「侯爺,你看那封傳來書信了,約你幾時會面?」
담운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나으리, 당신은 그 전해온 서신을 보았는데 몇 시에 만나기로 되어있소?"
岳秀道:「明夜三更!」
악수가 말했다.
"내일 삼경이오!"
譚雲道:「什麼地方?」
담운이 말했다.
"어느 곳이오?"
岳秀道:「很意外,完全離開了皇城。」
악수가 말했다.
"아주 의외라오. 황성을 완전히 벗어난 곳이오."
譚雲道:「沒有說明什麼地方麼?」
담운이 말했다.
"어떤 곳인지 설명이 없었소?"
岳秀笑一笑,道:「今夜到明晚,中間還有一個大白天的時間,如若他說出了地方,怕咱們利用白畫,先去查看。」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
"오늘밤부터 내일 저녁까지 중간에는 아직 낮시간이 있소. 만약 그가 장소를 말했다면 우리가 백주대낮을 이용해 먼저 가서 살펴볼까 염려했겠지."
譚雲道:「他如不肯說明,咱們也可以不去赴約。」
담운이 말했다.
"그가 분명하게 말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약속장소에 가지 않을 수도 있소."
岳秀沉吟了一陣,道:「個中的利害得失,我已經想過,那傳書人,分明來自內宮,故意要這麼曲折一轉,無非是障眼之法罷了,咱們難道真要三宮六院的大肆搜查不成?……」
악수가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 가운데의 이해득실을 생각해 본 적이 있소. 편지를 전한 사람은 분명히 내궁에서 왔고 고의로 이렇게 복잡하게 하는 것은 눈을 가리는 속임수에 지나지 않소. 우리가 설마 정말 삼궁육원을 대대적으로 조사할 수 있을까요..."
周長安接道:「自然可以,皇上有諭,三宮六院,一樣得遵守聖諭。」
주장안이 말했다.
"당연히 가능합니다. 황상의 성유가 있으니 삼궁육원은 똑같이 성유를 따라야 하지요."
岳秀笑一笑,道:「一定能搜查出來麼?」
악수가 웃더니 말했다.
"반드시 수색해낼 수 있을까요?"
周長安道:「這個麼,在下就不敢保證了。」
주장안이 말했다.岳秀道:「就算是咱們要全宮搜查,亦必是給人早已隱匿證據的機會,何況,咱們的人手也不足。」
악수가 말했다.
"설령 우리가 모든 궁을 뒤져야 한다고 해도 역시 일찌감치 증거를 은닉할 기회를 줄 것입니다. 하물며 우리 쪽은 사람도 부족합니다."
周長安道:「侯爺明查。」
주장안이 말했다."나으리께서 명백하게 조사하십시오."
岳秀道:「既然他們給了咱們一個線索,咱們就循線追查。」
악수가 말했다.
"이왕 그들은 우리에게 실마리를 주었으니 우리는 단서를 따라 조사합시다."
周長安道:「對!」
주장안이 말했다.譚雲接道:「岳兄,他們會不會施用調虎離山之計?」
담운이 말했다.
"악형, 그들이 조호이산지계(調虎離山之計)를 쓰지 않겠소?"
岳秀道:「很可能,所以,我不準備帶很多人同去。」
악수가 말했다.
"가능성이 있소. 그래서 나는 많은 사람을 데리고 가지 않을 작정이오."
譚雲道:「侯爺準備帶什麼人?」
담운이 말했다.
"나으리는 누구를 데리고 가실 작정이오?"
岳秀道:「譚兄,咱們還是以兄弟相稱的好,這侯爺二字,不叫也罷。」
악수가 말했다.
"담형, 우리는 서로 형제로 부르는 것이 좋겠소. 그 나으리라고 부르지도 마시오."
譚雲道:「兄弟恭敬不如從命。」
담운이 말했다.
"형제는 명을 따르겠소."
岳秀笑一笑道:「我想帶著朱奇、唐嘯二兩個人去就行了。」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
"나는 주기, 당소 두 사람을 데리고 가고 싶소."
譚雲道:「岳兄,帶兩個人,可能少了一些……」
담운이 말했다.
"악형, 두 사람을 데리고 가는 것은 아무래도 좀 적소..."
岳秀接道:「夠了,我想由唐嘯和朱奇兩個人,就可應付了。」
악수가 말했다.
"충분하오. 당소와 주기 두 사람이면 대응가능하다고 생각하오."
譚雲低聲道:「把玉燕姑娘也帶去吧!有個女的,活動也方便不少。」
담운이 나직이 말했다.
"옥연낭자도 데리고 가시오! 여자가 있으면 활동도 적잖이 편하오."
岳秀道:「也好,咱們也防備一下他們的調虎離山之計,我去之後,諸位,也請悄然撤出內苑府。」
악수가 말했다.
"좋소. 우리는 그들의 조호이산지계도 대비해야 하니 내가 가고나면 제위들도 조용히 내원부에서 철수하시오."
譚雲道:「我們行蹤何處?可是要暗中追隨岳兄?」
담운이 말했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오? 암중으로 악형을 뒤따라 가는 거요?"
岳秀道:「不用了,你們撤入養心殿,實力集中,以保護皇上和七王爺。」
악수가 말했다.
"그럴 필요 없소. 당신들은 물러나서 양심전으로 들어가 실력을 집중하여 황상과 칠왕야를 보호하시오."
譚雲點點頭,道:「也免得咱們心分數地,對敵時為人所乘。」
담운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우리가 몇 군데로 마음이 나뉘면 적을 상대할 때 그들이 그 기회를 노릴 테니까."
其實,到目前為止,群眾還無法瞭解到對方的實力,也不知對方有多少人手,大家心中都明白,除了岳秀武功特異,高深難測之外,餘下的人,每一個,都可能遇上勁敵。
사실 그때까지도 그들은 상대방의 실력을 알 수가 없었고 상대방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는지도 몰랐다. 악수의 무공이 특이하여 고심막측하다는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사람 한 명 한 명이 모두 강적을 맞닥뜨릴 가능성이 있음을 그들은 마음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岳秀道:「諸位行動,務求隱秘,等我們離去之後,諸位再悄然撤走……」
악수가 말했다.
"제위들은 행동이 은밀하도록 애써주십시오. 우리들이 떠난 뒤 제위들은 조용히 철수하십시오..."
目光轉到馬鵬的身上,接道:「馬兄,養心殿建築的極為牢固,如若諸位集中於一處,就算遇上強敵圍攻,我相信也可以支持得住,我擔心的是,他們施用毒物。」
눈길을 마붕에게로 돌리더니 말을 이었다.
"마형, 양심전은 극히 견고하게 건축되었습니다. 만약 제위들이 한 곳에 집중되어 있으면 설령 강적의 포위공격을 만나더라도 지탱할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저는 그들이 독물을 사용할까봐 염려됩니다."
馬鵬道:「岳少俠放心,這個包在我馬鵬身上,不過,屬下也正有一事,請教公子。」
마붕이 말했다.
"악소협은 안심하시오. 그건 나 마붕에게 맡겨주시오. 그러나 속하에게도 공자께 가르침을 청할 일이 하나 있소."
岳秀道:「請說。」
악수가 말했다.
"말씀하십시오."
馬鵬道:「如是敵人攻勢猛烈,咱們是不是要用毒攻襲敵人?」
마붕이 말했다.
"만일 적들의 공세가 맹렬하면 우리가 독공을 써서 적을 공격해야 하오?"
岳秀道:「最好不要。」
악수가 말했다.
"그러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語聲微微一頓,接道:「如是咱們的形勢太差,或是可能危害當今和七王爺的安全,那就不用顧忌了。」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만일 우리의 형세가 너무 나쁘거나, 혹은 황상과 칠왕야의 안전에 위해(危害)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 꺼리실 필요가 없습니다."
馬鵬一躬身,道:「屬下明白。」
마붕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속하, 잘 알겠소이다."
安排好輪流守夜次序,岳秀才輕輕吁一口氣,道:「沒有想到,咱們這一次進京,擔負了這樣的重任,使諸位席不暇暖,這一點,岳某人很抱歉。」
교대로 야간당직을 서도록 순서를 잘 안배하고 그제서야 악수는 살짝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우리가 경성에 들어와서 이렇게 중임(重任)을 짊어지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제위들을 앉을 새도 없이 바쁘게 만들었으니 그 점은 악모가 몹시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譚雲道:「岳兄言重了,咱們能追隨岳兄這樣的人,為國除奸,為民除害,感激還來不及。」
담운이 말했다.
"악형, 별말씀을. 우리가 악형 같은 사람을 따라서 나라를 위해 간악한 자들을 제거하고 백성을 위해 해로움을 없앨 수 있으니 감격하기 그지 없소."
岳秀道:「除了守衛的人員之外,希望諸位今宵能好好坐息一陣,明天一日,也希望諸位盡量休息,保持體能,明晚之後,可能就與真正的敵人,短兵相接了……」
악수가 말했다.
"수위(守衛)할 인원을 제외하고 제위들은 오늘밤 푹 좌식하시기 바랍니다. 내일 낮에도 제위들은 가능한 휴식하여 체력을 유지하십시오. 내일 저녁 이후에 진정한 적들과 맞붙어 싸워야 할 겁니다..."
仰望屋頂,緩緩接道:「我相信,那將是咱們在場之人,畢生經歷中最慘烈的轉殺。」
지붕을 올려다 보며 천천히 말을 이었다.
"그건 이곳에 있는 우리들이 일생에 겪을 가장 처참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馬鵬豪壯的說道:「瓦罐不離井口破,將軍難免陣上亡。走江湖的人,早已把生死置之度外了,只看死的值與不值罷了。」
마붕이 호장(豪壯)하게 말했다.
"항아리는 우물에서 깨지고, 장군은 전장에서 죽는 법. 강호를 다니는 사람은 이미 예전부터 생사를 도외시하고 있소. 단지 죽음이 가치있느냐에 달렸을 뿐이오."
岳秀道:「話雖如此,但我不希望咱們有傷亡,所以,一旦動上手,希望諸位不要太過逞強好勝,能夠彼此接迎應顧。」
악수가 말했다.
"말은 그렇지만 나는 우리들이 다치거나 죽는 사람이 생기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단 손을 쓰게 되면 피차 서로 접응하고 뒤를 봐줄 수 있도록 제위들이 너무 승부욕을 부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譚雲道:「岳兄放心,我們雖然來自天南地北,但在岳兄的感召之下,都已親如家人了。」
담운이 말했다.
"악형은 안심하시오. 우리가 비록 여기저기서 왔지만 악형에게 감화를 받아 모두 이미 가족처럼 친해졌소."
岳秀微微一笑,道:「我想他們既有這麼一封信,約我會面,想來,不會再施突襲,所以,諸位可以放心的調息,使體能保持到最好的狀況,咱們的人手太少,侍衛宮不可恃,甚至是否會和咱們為敵,還無法預料。」
악수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들이 이왕 이런 서신으로 나와 만나기로 했으니 더이상 갑작스런 습격은 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위들은 안심하고 조식하시고 체력을 가장 좋은 상태로 유지하십시오. 우리는 사람이 너무 적고 시위궁은 믿을 수 없으며 심지어 우리와 적이 될지 예상할 수 없습니다."
周長安道:「侯爺,侍衛宮中人,應該已知道,你是奉了皇諭行事,他們再膽大,也不敢正面和咱們為敵吧!」
주장안이 말했다.
"제후 나으리, 시위궁 사람들은 당신이 황유를 받아서 일을 하고 있음을 이미 알 것입니다. 그들이 제아무리 담대해도 정면으로 우리와 적이 되지는 못합니다!"
岳秀道:「如是我的看法不錯,侍衛宮中,很可能有一部份人手,已為他們控制,所以,你們對侍衛宮中人,也要防備一下。」
악수가 말했다.
"내가 보는 시각이 틀리지 않는다면 시위궁의 일부 사람들은 이미 그들의 공제를 받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당신들은 시위궁 사람들에 대해서도 대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周長安心中有些不服,但卻未敢再多言申辯。
주장안은 마음 속으로 조금 불복했지만 감히 더 여러말로 변명하지 않았다.
岳秀似是已瞧出周長安心中所思,淡淡說道:「周兄,你們是皇上近身的侍衛,幾時知曉後宮和內苑府有了毛病。」
악수는 이미 주장안의 생각하는 바를 눈치챘다는 듯 담담하게 말했다.
"주형, 당신들은 황상의 곁을 지키는 시위들입니다. 후궁과 내원부에 문제가 있음을 언제 아셨습니까?"
周長安道:「一年之前,我們就發覺情勢不對了。」
주장안이 말했다.
"일 년 전에서야 우리는 정세가 잘못 되었음을 발견했지요."
岳秀道:「侍衛宮本司侍衛之責,為什麼你不借重侍衛宮中人,對付後宮和內苑府的禍亂?」
악수가 말했다.
"시위궁은 본래 시위의 책임을 담당하는데 왜 시위궁 사람들의 힘을 빌어 후궁과 내원부의 환란에 대처하지 않았습니까?"
周長安道:「這個,皇上未下詔諭,我們也無法擅專。」
주장안이 말했다.
"그건 황상께서 성유를 내리지 않으시기에 우리도 독단적으로 처리할 수 없었지요."
岳秀道:「皇上早已經瞧出情勢不對,所以,他不肯下令侍衛宮查問此事,那是前門逐狼,後面引虎的作法,何況虎狼已可能勾結一處。」
악수가 말했다.
"황상께서 이미 정세가 잘못 되었음을 눈치채셨습니다. 그래서 그분은 시위궁에 그 일을 조사하라는 명령을 내리지 않으신 것입니다. 그건 앞쪽에서 이리를 쫓아내고 뒤로는 범을 불러들이는 방법이니까요. 하물며 범과 이리가 이미 결탁했을 가능성이 있지요."
周長安道:「所以,他才找到侯爺。」
주장안이 말했다.
"그래서 그분은 나으리를 찾으신 겁니다."
岳秀道:「我們只不過是適逢其會罷了。」
악수가 말했다.
"우리는 단지 때마침 만났을 뿐입니다."
周長安道:「侯爺,聰明莫過帝王,看來果是不錯,皇上能在一眼間,選中侯爺,封侯贈剪,以清君側,非有過人的膽識很難下此決定。」
주장안이 말했다.
"나으리, 제왕보다 총명할 수 없다더니 과연 틀리지 않습니다. 황상께서 단번에 나으리를 뽑아 포의후에 봉하시고 금봉전을 하사하시어 군주의 측근을 정리하게 하셨으니 뛰어난 담력과 식견이 없고서는 그런 결정을 하기 어렵지요."
岳秀笑一笑,改變了話題,道:「周兄,去和皇上聯絡一下,說明在下之意,看看聖意如何?」
악수가 웃고는 화제를 바꾸어 말했다.
"주형, 가서 황상과 연락하여 저의 뜻을 말씀드리고 폐하의 생각이 어떠한지 한번 보시겠습니까?"
周長安躬身一禮,轉身而去。不久工夫,周長安帶來皇上的旨意,對岳秀的安排,大大嘉獎了一番。
주장안이 허리를 숙여 예를 올리고는 뒤돌아 갔다. 오래지 않아 주장안은 황상께서 악수의 안배에 크게 칭찬했다는 소식을 가져왔다.
一日易過,天到初更過後,群豪已集中於內苑府大廳之內。
하루가 간단히 지났다. 날은 이미 초경이 지난 뒤였고, 군호들은 이미 내원부 대청 안에 모였다.
岳秀說出了聯絡暗記,要群豪謹慎從事,很可能,敵人用的是兩面手法,引出岳秀之後,再全力攻養心殿。
악수는 연락암호를 말해주고 군호들이 신중하게 일처리를 해달라고 했다. 적들이 양면수법(兩面手法)을 써서 악수를 끌어낸 뒤에 전력으로 양심전을 공격할 가능성이 컸다.
譚雲輕輕吁一口氣,道:「岳兄,在下想到一事,一直難作決定,請教岳兄指點。」
담운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악형, 내가 한 가지 일을 생각하게 되었는데 줄곧 결정하기 어렵구려. 악형의 가르침을 청하겠소."
岳秀道:「不敢當,譚兄想到了什麼?說出來,大家也好切磋一下。」
악수가 말했다.
"감당할 수 없소. 담형은 무슨 생각을 하셨소? 모두가 서로 논의하기 좋도록 털어놓으시오."
譚雲道:「養心殿中,混有著侍衛宮不少的人手,如是不生變故,也就罷了,如是生出變故,這些人如變成敵人內應,那豈不是一件很大的麻煩。」
담운이 말했다.
"양심전 안에 시위궁 사람이 섞여있소. 만일 변고가 생기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변고가 생겨서 그자들이 적으로 변하여 내응(內應)을 한다면 아주 성가시게 되지 않겠소?"
岳秀道:「譚兄顧慮的是,進入養心殿後,先設法把侍衛中的人手敬如上賓,一有警訊,要他們先行出手。」
악수가 말했다.
"담형의 염려가 맞소. 양심전에 들어가거든 우선 시위궁 사람들을 상빈(上賓)처럼 대우하다가 위급한 신호가 있으면 그들이 먼저 나서서 출수하게 하시오."
譚雲道:「如是他們不肯呢?」
담운이 말했다.
"그들이 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岳秀笑一笑,道:「就說聖上意旨,這方面,周兄可以安排一下。」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
"황상의 명이라고 말해주시오. 그 방면은 주형이 안배할 수 있소."
譚雲道:「如是他們還不接受呢?」
담운이 말했다.
"그들이 그래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周長安道:「不聽聖詔,那是叛國大罪,我想他們不敢。」
주장안이 말했다.
"성상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것은 반역의 대죄이니 그들이 감히 그러지 못하리라 생각하오."
譚雲道:「不敢最好,一旦他們不聽了,那該如何?」
담운이 말했다.
"감히 못한다면 가장 좋지만 일단 그들이 따르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겠소?"
岳秀道:「就目下情勢觀察,侍衛宮還在看風轉舵,很可能的是,侍衛宮也分成了兩部份,一部份屈從宮,一部份還聽王意旨……」
악수가 말했다.
"목하 정세를 관찰하니 시위궁은 아직도 바람을 좇아 키를 돌리듯 상황에 따라 행동하고 있소. 시위궁도 두 부분으로 나뉘어 일부는 궁에 굴복하였고 일부분은 아직 황제의 명령을 따르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오..."
突然低聲吩咐了譚雲幾句。
돌연 낮은 목소리로 담운에게 몇 마디 분부했다.
譚雲點點頭,道:「有此吩咐,兄弟就可以行事了。」
담운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그런 분부가 있으니 형제도 일을 처리할 수 있겠소."
場中人,都沒有聽到岳秀和譚雲說些什麼。這些人,已習慣於岳秀和譚雲的領導。
장중의 사람들은 악수와 담운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아무도 못들었다. 이들은 이미 악수와 담운의 영도(領導)에 습관이 된 것이다.
二更過後,岳秀帶著朱奇、唐嘯,離開了內苑,唐嘯手執閻王判,背上斜背金鳳剪。楊玉燕帶了兩把劍,一把是自己施用的兵刃,另一把是譚雲奪得的寒鐵七星劍。那是一柄西域進貢寶物,鋒利異常,堅過精鋼十倍。
이경이 지난 뒤 악수는 주기, 당소를 대리고 내원을 떠났다. 당소는 염왕판을 손에 쥐고 등에는 금봉전을 비스듬히 지고 있었다. 양옥연은 두 자루의 검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 자루는 자신이 사용하는 병기이고 다른 한 자루는 담운이 탈취했던 한철(寒鐵) 칠성검(七星劍)이었다. 그것은 서역(西域)에서 공물(貢物)로 진상된 것으로 유달리 예리하며 견고하기는 정강(精鋼)의 열 배가 넘었다.
朱奇帶路,唐嘯和楊玉燕緊隨在岳秀的身後。楊姑娘對岳秀一片深情,但岳秀卻一直似懂非懂的給姑娘裝迷糊。但楊姑娘也慢慢的發覺了一件事,岳哥哥,傑出的地方太多,自己雖然是有些不配,不能夠結為夫婦,能作為兄妹也好。這使她悲苦的心情,平復了不少。
주기가 길을 안내하고 당소와 양옥연은 악수의 뒤를 바짝 따랐다. 양낭자는 악수에게 정이 깊었지만 줄곧 아는 듯 모르는 듯 하는 악수는 낭자에게 혼란스러움을 주었다. 하지만 양낭자도 한 가지를 천천히 발견했다. 악수에게는 걸출한 점이 너무도 많아 비록 자신이 자격이 없어 부부로 맺어지지 못하고 남매가 될 수 있어도 좋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녀의 비통한 마음을 적잖이 회복시켰다.
自然,岳秀處置兒女私情,也化了不少的精神,不親不疏,使得楊姑娘一直無法掌握住岳秀情感。但楊姑娘也有一把算盤打,把感情墜入了心靈深處,表面盡量不再露聲色,看看你岳大哥怎樣處置。隱藏起了痛苦,楊玉燕的十分溫柔隨和,已不若過去那樣刁蠻。
당연히 악수도 아녀자의 사사로운 정을 처리하는데에 적잖은 신경을 썼다. 친근하지도 소원하지도 않음으로써 양낭자가 줄곧 악수의 감정을 장악하지 못하게 하였다. 하지만 양낭자에게도 계산이 서있었다. 감정을 심령 깊은 곳으로 가라앉히고 표면적으로는 될 수 있는한 내색하지 않으며 악대가가 어떻게 처리하는지 두고보았다. 고통을 숨긴 양옥연은 매우 온유하고 상냥하여 이미 과거처럼 그렇게 패악스럽지 않았다.
四個人按的是書信上指定的路線,出了後園,果然,早停了一輛篷車。趕車的是一位穿著黑衣的少女,她已全無掩飾,也未帶面紗。
네 사람은 서신에서 지정한 노선대로 후원을 나갔다. 과연 벌써 한 대의 봉차(篷車)가 서있었다. 마부석에는 흑의를 걸친 한 명의 소녀가 있었는데 그녀는 면사(面紗)도 쓰지 않았고 전혀 가리지 않았다.
未待岳秀開口,黑衣少女子已搶先說道:「車上沒有毒,諸位可以放心上來。」
악수가 입을 열기를 기다리지 않고 흑의소녀가 앞질러 말했다.
"마차에는 독이 없으니 제위들은 안심하고 오르세요."
朱奇向車內望了一眼,道:「我們如何知道無毒?」
주기가 봉차 안을 바라보며 말했다.
"독이 없는지 우리가 어떻게 알겠느냐?"
黑衣少女笑一笑,道:「你仔細瞧瞧,如有什麼可疑之處,再告訴我。」
흑의소녀가 웃으며 말했다.
"자세히 한번 살펴보세요. 만일 무슨 의심스러운 곳이 있다면 나한테 알려주세요."
朱奇挑起垂簾,向車中瞧了一眼,當先而上,暗中卻吞下了馬鵬給的防毒藥物。
주기가 늘어진 발을 걷고 마차 안을 한번 살펴보고는 앞장서서 오르면서 마붕이 준 독을 방지하는 약물을 남몰래 삼켰다.
然後,裝出很仔細地四下摸索了一陣,道:「公子,車中無毒。」
그런 다음 한동안 자세하게 사방을 찾는 척 하더니 말했다.
"공자, 마차 안은 독이 없군요."
岳秀、唐嘯、楊玉燕,魚貫登車。行入了車中之後,立刻吞了防毒藥物。篷車立時開始向前奔行。
악수, 당소, 양옥연이 줄지어 봉차에 올랐다. 봉차 안에 들어간 뒤 즉시 방독약물(防毒藥物)을 삼켰다. 봉차는 즉시 앞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岳秀暗施傳音之術,道:「朱奇,發覺了可疑之處麼?」
악수가 몰래 전음술을 시전하여 말했다.
"주기, 의심스러운 점을 발견하셨습니까?"
朱奇搖搖頭,也用傳音之術,道:「沒有。」
주기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전음술을 써서 말했다.
"아니올씨다."
岳秀凝聚目力,用指尖,輕輕割破車簾往外看去,果然發覺篷車急馳、折轉,但卻一直在紫金城中。心中登時恍然大悟,又施傳音之術,裝著暈倒過去,除非是受到了致命一擊,不可還手。
악수가 안력을 끌어모으고 손가락 끝으로 살짝 봉차의 발을 젖혀서 밖을 보니 과연 봉차가 빠르게 치달으며 꺾어져 도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줄곧 자금성(紫金城) 안이었다. 즉시 마음 속으로 모든 것을 깨닫게 되었다. 또 전음술로 혼절한 척 하여 치명적인 일격을 받는 것이 아니라면 발격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朱奇、楊玉燕,都不知岳秀的用心,只好依言施為,連連倒在了車中。幾人倒下的聲音,有快有慢,但有不少是撞在了木板之上。
주기, 양옥연은 모두 악수의 의도를 몰랐다. 단지 그 말대로 연달아 마차 안에서 쓰러질 뿐이었다. 그들이 쓰러지는 소리는 빠른 것도 있고 느린 것도 있었지만 목판 위에 부딪히는 소리였다.
忽然間,車簾啟動,伸進來一個腦袋,道:「四位好長的耐性啊,害我跑了好幾個圈子。」
별안간 봉차의 발이 걷히며 머리 하나가 쑥, 들어왔다.
"네 분은 정말 오래 견디셨군요. 몇 바퀴나 돌게 만들다니."
篷車也突緩了下來。事情至此,朱奇、唐嘯、楊玉燕,都已明白了岳秀的用心,是要裝著中毒暈迷過去。篷車突然停了下來。
봉차도 갑자기 느려졌다. 사정이 여기에 이르자 주기, 당소, 양옥연은 중독되어 혼절한 것으로 가장하라는 악수의 의도를 확실히 알게 되었다. 봉차가 갑자기 멈추었다.
趕車的黑衣少女突然打開了車簾,道:「他們暈過去了,動手把他們抬下去。」
마부석의 흑의소녀가 돌연 발을 걷더니 말했다.
"그들이 혼절했으니 들어서 내려라."
一陣步履聲奔了過來,抬下了四個人。因為岳秀早有囑咐,所有的人都裝作暈迷,未作反抗。幾人被抬入了一座高大的圍牆之中。岳秀微微啟動雙目,心中暗暗嘆息,幾人走了半天,仍然回到了御花園中。
일진의 달려오는 발자국 소리가 나더니 네 사람을 들쳐 내렸다. 악수의 당부가 있었기에 그들은 혼절한 척하며 반항하지 않았다. 그들은 들쳐 메어져 고대한 담장 안으로 들어갔다. 악수가 살짝 두 눈을 뜨더니 속으로 암암리에 탄식했다. 그들은 반나절을 달렸지만 여전히 어화원(御花園)에 돌아온 것이었다.
心中暗暗盤算,只要他們把他帶入了一座宮庭之中,那就立刻可以知道後宮亂源,來自那一宮了。心中念轉,暗中留神著四下的景物。
마음 속으로 남몰래 궁리하였다. 그들이 그를 어느 궁정(宮庭)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기만 한다면 그 즉시 후궁의 내란의 뿌리가 어느 궁에서 나온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생각을 굴리며 암중으로 사방의 경물에 주의를 기울였다.
事情完全出了意料之外,只見兩個抬人的大漢,竟然轉入了花園中一座花房之內。這是御花園中園丁和堆積雜物之處,岳秀等四人,竟被抬入了那花房中去。四個人被並排擺在花廳之外。放下了四個人之後,幾個人,突然轉身而去。
사정은 완전히 예상 밖이었다. 사람을 들쳐 멘 두 대한이 뜻밖에도 화원 안의 어느 화방(花房)으로 돌아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그곳은 어화원 안의 정원사가 지내는 곳으로 잡다한 물건을 쌓아두기도 하는데 악수 등 네 사람은 그 화방 안으로 들려서 들어갔다. 네 사람은 화청 밖에 나란히 줄지어 놓아졌다. 네 사람을 내려놓을 뒤 그들은 돌연 뒤돌아 가버렸다.
這一下,把岳秀也鬧糊塗了,等了一陣,道:「朱奇,把咱們放這裡,轉身而去,是怎麼一回事?」
이렇게 되자 악수도 얼떨떨한 기분이 들었다. 한동안 기다리다가 말했다.
"주기, 우리를 이곳에 내려놓고 가버리다니 어찌된 일일까요?"
朱奇道:「這好像是一個堆置雜物的所在,要不要我起來瞧瞧。」
주기가 말했다.
"이곳은 잡동사니를 모아두는 곳인 것 같은데 내가 일어나서 한번 살펴보겠소이다."
岳秀道:「不可以,也許他們早已在暗中監視咱們。」
악수가 말했다."안됩니다. 어쩌면 그들은 진작부터 암중으로 우리를 감시하고 있을 것입니다."
朱奇道:「如是不能起來查看,那也只有等下去了。」
주기가 말했다."일어나 살펴보지 못한다면 기다릴 수 밖에 없구려."
岳秀道:「等下去吧,我想,他們把咱們放在此地,必有他們的用心。」
악수가 말했다.朱奇道:「公子,咱們不能老是等在這裏啊!」
주기가 말했다."공자, 언제까지나 여기서 기다릴 수는 없소이다."
岳秀道:「是啊!咱們不能老是等在這裏,你是久年在江湖上走動的人,主意應該比我們多一些才是。」
악수가 말했다.
"맞습니다! 우리가 이곳에서 언제까지나 기다리지는 못합니다. 당신은 오랫동안 강호를 다닌 사람이니 우리들에 비해 방법이 있겠지요."
朱奇道:「公子智略超人,老奴怎敢……」
주기가 말했다."공자의 지략이 초인적인데 늙은 종놈이 어찌 감히..."
岳秀突然接道:「住口,有人來了。」
악수가 돌연 말을 받았다.
"말씀 그만하십시오. 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朱奇等凝神聽去,果然聽到了一陣步履之聲,傳入耳際。片刻後,廳門推開,兩個杖劍的勁裝少女,行了進來。
주기 등이 정신을 집중하여 들으니 과연 일진의 발자국 소리가 귓가에 전해왔다. 잠시후 청문이 열리고 두 명의 검을 쥔 경장소녀가 들어왔다.
只聽當先一人,低聲說道:「他們這麼久沒有舉動,自然是已經被藥物迷倒了。」
앞장 선 한 사람이 나직이 말했다.
"그들이 이렇게 오래 거동이 없으니 당연히 약물에 의해 정신을 잃고 쓰러진 것이다."
第二個仗劍少女說道:「姊姊說的不錯,如是一個人沒有暈迷,被放在這地方,早已挺身而起了。」
검을 쥔 두 번째 소녀가 말했다.
"언니 말이 맞아요. 만일 혼절하지 않았는데 이곳에 내려졌다면 벌써 몸을 펴서 일어났겠지요."
第一個少女笑道:「聽說那位什麼侯的,生的很俊……」
첫 번째 소녀가 말했다.
"그 무슨 포의후라는 자는 생긴 것이 아주 준수하다고 들었는데..."
只聽一個清冷的聲音,接道:「嚼舌的丫頭,你們胡說些什麼?」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수다스러운 계집애들, 너희들은 무슨 허튼소리를 하는 게냐?"
二女吃了一驚,齊齊轉頭望去。只見一個身著宮裝的女子,當門而立。
두 소녀는 깜짝 놀라서 일제히 고개를 돌려서 바라보았다. 몸에 궁장(宮裝)을 입은 한 명의 여자가 문 앞에 서있는 것이었다.
二女一欠身,道:「總管。」
두 여자는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총관(總管)."
宮裝少女直行到岳秀等四人身前,忽然晃燃了一隻火熠子。幸好岳秀等都早已準備,閉上雙目,裝出一副中毒的樣子。
궁장소녀는 곧장 악수등 네 사람의 앞으로 걸어와서는 홀연히 화접자를 켰다. 다행히 악수등은 모두 벌써 준비하고 있었다. 두 눈을 감고 짐짓 중독된 척하고 있었다.
那宮裝女子,雙目盯注在岳秀臉上瞧了一陣,道:「就是他,進來把他抬過去。」
그 궁장소녀는 악수의 얼굴을 한동안 응시하더니 말했다.
"그를 들쳐매고 들어오너라."
岳秀暗中一提真氣,閉目未動。兩個勁裝少女,收起長劍,竟然把岳秀抬了出去。砰然一聲,廳門關上。竟然把朱奇、唐嘯、楊玉燕等留在廳中。
악수는 암중으로 진기를 끌어모은 채 눈을 감고 움직이지 않았다. 두 명의 경장소녀는 장검을 거두고 악수를 들쳐매고 나갔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청문이 닫혔다. 뜻밖에도 주기, 당소, 양옥연 등을 청 안에 남겨둔 것이다.
楊玉燕低聲說道:「你們主人被人家抬走了,你們瞧到沒有?」
양옥연이 나직이 말했다.
"당신들 주인이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져서 가버렸는데 당신들은 보았나요?"
朱奇道:「瞧到了,但主人未動,咱們不便莽撞。」
주기가 말했다.
"보았네. 하지만 주인이 움직이지 않으니 우리도 경솔하게 행동하기 불편하군."
楊玉燕道:「他如是被殺了呢?」
양옥연이 말했다.
"그가 만일 피살된다면요?"
朱奇道:「不會吧,老朽想不出當今武林之世,有什麼人能夠殺死我們主人。」
주기가 말했다."그럴 리 없다. 늙은이는 당금 무림에서 누가 우리 주인을 죽일 수 있을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구나."
楊玉燕低聲道:「朱大哥,一個人只有一條命,死了就不能再復活,是麼?」
양옥연이 나직이 말했다."주대가, 사람에게는 목숨이 오직 한 가닥 뿐이라서 죽으면 다시 살아날 수 없어요. 그렇지요?"
朱奇道:「不錯,可是……」
주기가 말했다.楊玉燕嘆息一聲,接道:「所以,咱們也該有所行動。」
양옥연은 탄식하고는 말을 받았다.
"그래서 우리도 행동해야 합니다."
唐嘯道:「楊姑娘說的也是,我出去瞧瞧如何?」
당소가 말했다.
"양낭자 말도 맞습니다. 내가 나가서 살펴보면 어떨까요?"
朱奇道:「不行,千萬不可,咱們的武功,智慧,都不及主人很多,他沒有交代,咱們萬一有什麼行動,破壞了主人的計劃,那豈不是妨害了主人。」
주기가 말했다.
"안된다. 절대 안된다. 우리의 무공이나 지혜는 모두 주인에게 크게 못미친다. 그의 분부가 없는데 우리가 만일 어떤 행동을 하여 주인의 계획을 그르친다면 주인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唐嘯道:「玉燕姑娘,妳說的不錯,但老哥哥說的更有理,我看咱們還是等等再說吧!」
당소가 말했다.
"옥연낭자의 말이 맞지만 노형님의 말씀이 더욱 일리가 있군요. 우리 한번 기다려보고 다시 이야기합시다!"
朱奇輕輕嘆息一聲道:「玉燕姑娘,我們對主人關心,決不在你楊姑娘之下,不過,我們必須忍耐一時的焦慮,小不忍會亂了大謀。」
주기가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옥연낭자, 주인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결코 낭자의 아래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반드시 일시적인 초조함을 인내하여야 한다. 작은 것을 참지 못하면 큰 계획을 망칠 수 있다."
楊玉燕黯然一歎,不再多言。
양옥연은 암연히 탄식하며 더이상 여러 말 하지 않았다.
且說岳秀被抬入了一座暗室之中,暗室內黑的不見一點光亮。岳秀雙目未睜,但他憑藉敏銳的聽覺,已聽出來,這室中早已站了不少的人。忽然間,覺著幾股勁風,直向身上襲來。岳秀本能想出手封架,但他又突然忍了下來。但覺四道指風,分點四處穴道。
한편 악수는 들쳐져서 어느 암실 안으로 들어갔다. 암실 안은 어두워 한 점 빛도 보이지 않았다. 악수는 두 눈을 뜨지 않았지만 예민한 청각에 의지해 이 방 안에는 적잖은 사람이 서있음을 벌써 알아차렸다. 별안간 몇 줄기 억센 바람이 몸을 향해 곧장 덮쳐오는 것을 느꼈다. 악수는 본능적으로 출수하여 막으려다가 또 돌연 참았다. 네 가닥 지풍이 네 곳의 혈도를 나누어 찌르는 것을 느꼈다.
兩個低沉的聲音,傳入耳際,道:「成了。」
두 명의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귓가에 전해왔다.
"됐다."
室中,突然亮起了一隻火燭。
방 안에 돌연 한 자루 화촉이 밝혀졌다.
一個清脆的女子聲音,道:「把他放在刑床之上,用鐵鍊扣上他的雙腕雙腿,這人武功太高強,咱們不能有一點大意。」
은방울이 굴러가는 듯한 여자 음성이 말했다.
"그를 형틀 위에 내려놓고 두 팔과 두 다리에 족쇄를 채우거라. 이자의 무공이 너무나 고강하니 우리는 조금도 소홀해서는 안된다."
岳秀閉著雙目,任人擺佈,一直沒有動彈一下。但覺被人平放在一張木榻之上,而且,雙腕、雙足,都被鐵鍊套了起來。
악수는 두 눈을 감은 채 그들이 하는 대로 내버려두고 줄곧 움직이지 않았다. 그들에 의해 나무침상 위에 평평하게 놓여지는 것을 느꼈다. 게다가 두 팔, 두 발에는 모두 쇠고랑이 채워졌다.
一陣清脆的笑聲,傳入耳際,道:「岳秀,不用裝作了,睜開眼睛吧!」
한바탕 낭랑한 웃음소리가 귓가에 전해지더니 말했다.
"악수, 혼절한 척하지 말고 눈을 뜨세요!"
岳秀睜開雙目望去,只見榻前站著一個身穿紅衣的少女。兩位穿著青色勁裝的少女,手中各執長劍,站在紅衣少女的兩側。在三個女子身後,一排站著七八個穿著黑衣勁裝的大漢。三個少女,都戴帶著黑衣的面紗,瞧不清她們真面目。
악수가 두 눈을 떠서 바라보니 침상 앞에는 홍의를 걸친 한 명의 소녀가 서있는 것이 보였다. 두 명의 청색경장을 걸친 소녀는 수중에 각기 장검을 쥔 채 홍의소녀의 양 옆에 서있었다. 세 명의 여자 뒤에는 칠팔 명의 흑의경장을 걸친 대한들이 한 줄로 서있었다. 세 소녀는 모두 검은 면사를 쓰고 있어 그녀들의 진면목이 똑똑히 보이지 않았다.
岳秀淡淡一笑,道:「三位姑娘,你們不戴面紗的,為什麼又戴起來了?」
악수는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세 분 낭자, 당신들은 면사를 쓰지 않았다가 왜 또 쓰셨소?"
那紅衣少女似乎是這群人中的首腦人物,冷冷說道:「姓岳的,我現在沒有時間和你囉嗦,我們的時間,都很寶貴,我們可以說些有用的正經事了。」
그 홍의소녀가 이들의 수뇌인물인 듯 했다. 냉랭하게 말했다.
"악씨, 나는 지금 당신과 수다떨 시간이 없어요. 우리들의 시간은 매우 귀하니 좀 유용한 본론을 이야기합시다."
岳秀嗯了一聲道:「在下已如籠中之鳥,似乎是只有任憑處置的了。」
악수는 음, 하더니 말했다.
"나는 이미 새장 속에 갇힌 새와 같으니 처분에 맡길 뿐인 듯 하오."
紅衣少女道:「岳少俠不用客氣,你裝的很像,就是你那幾個從屬,也都裝的很像。」
홍의소녀가 말했다.
"악소협은 겸손해하지 마세요. 당신은 정말 흡사하게 가장하더군요. 당신의 그 몇 명의 부하들도 아주 그럴싸하게 가장했어요."
岳秀道:「好聰明的姑娘,你怎麼知道我們是裝的呢?」
악수가 말했다.紅衣少女道:「因為,我們車中根本就沒有放毒,你們怎麼會中毒呢?」
홍의소녀가 말했다.岳秀道:「姑娘,車中放的有毒,只不過,沒有把我們毒倒,是真的。」
악수가 말했다."낭자, 마차 안에 독이 있었소. 다만 우리를 쓰러뜨리지 못했을 뿐이오. 정말이오."
紅衣少女道:「岳相公,果然是聰明人物。」
홍의소녀가 말했다.岳秀笑一笑道:「客氣、客氣,姑娘也要早料到這些物,毒不倒我們了?」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천만에, 천만에. 낭자도 그런 것쯤으로는 우리를 중독시켜 쓰러뜨리지 못하리라 일찌감치 예상했을거요."
紅衣少女道:「哦!」
홍의소녀가 말했다.岳秀道:「你們在書封下了那樣的奇毒,就沒有傷害到我,自然,也會料到車中之毒,不會傷害我了。」
악수가 말했다."당신들이 편지봉투에 남긴 그런 기독이 나를 해치지 못했으니 당연히 마차 안의 독도 나를 해치지 못하리라 예상할 수 있는 것이오."
紅衣少女道:「就算你說對了,但我們點你穴道這一手,你好像沒有料到,對麼?」
홍의소녀가 말했다."설령 당신 말이 맞더라도 우리가 당신의 혈도를 찌를 줄은 예상치 못한 듯 하군요?"
岳秀道:「所以,在下才受制於姑娘了。」
악수가 말했다."그래서 나는 낭자에게 제압당하고 말았구려."
紅衣少女道:「不管我們有好多計劃被你識破,但只要有一次成功就行了。」
홍의소녀가 말했다."우리들의 얼마나 많은 계획이 당신에게 간파당했건 간에 한 번 성공만 하면 된답니다."
岳秀道:「是!有一次成功,你們就勝了。」
악수가 말했다.紅衣少女道:「現在,我們已經勝了。」
홍의소녀가 말했다.岳秀道:「不一定吧!我只是一人被擒,我們還有很多的人。」
악수가 말했다."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오! 나 한 사람이 사로잡혔을 뿐 우리에게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있소."
紅衣少女道:「被我們當作敵手看的,只有一個人,餘子碌碌,不足畏也。」
홍의소녀가 말했다."우리한테 적수로 간주되는 자는 오직 한 사람이예요. 나머지는 녹록하여 두려워할 가치도 없지요."
岳秀道:「姑娘好大的口氣。」
악수가 말했다.紅衣少女道:「信不信,那是你的事了,咱們希望你現在能給我們一個答覆。」
홍의소녀가 말했다."믿고 안믿고는 당신 일이죠. 우리는 당신이 이제 우리들에게 답을 주기를 바래요."
岳秀道:「答覆什麼?」
악수가 말했다.紅衣少女道:「你可不可以退出這一場紛爭?」
홍의소녀가 말했다."당신은 이 분쟁에서 물러날 텐가요?"
岳秀道:「退出如何?不退出又如何?」
악수가 말했다.紅衣少女道:「如肯退出,咱們可以留下你一條性命,但卻要廢你的武功。」
홍의소녀가 말했다."물러난다면 우리는 당신을 살려줄 수 있어요. 하지만 당신의 무공을 폐(廢)해야겠어요."
岳秀道:「很仁慈,不退出,想來是比較嚴重了。」
악수가 말했다.紅衣少女道:「是!那要你立刻死去。」
홍의소녀가 말했다.岳秀道:「殺了我?」
악수가 말했다.紅衣少女道:「是!殺了你。」
홍의소녀가 말했다.岳秀道:「你能夠作得了主麼?」
악수가 말했다.紅衣少女道:「自然可以,我能問你,就可以作主。」
홍의소녀가 말했다."당연히 가능해요. 내가 당신을 심문할 수 있으니 결정할 수 있지요."
岳秀道:「在下一向不喜和作不得主意的人,胡亂交談,姑娘能作主,咱們自然可以談談了。」
악수가 말했다."나는 늘 결정권이 없는 사람과 쓸데없이 이런저런 말을 주고받기를 좋아하지 않소. 낭자가 결정할 수 있다니 우리는 담판을 지을 수 있겠구려."
紅衣少女冷冷說道:「岳秀,你不用自作聰明,需知我舉手之間,就可以取你性命。」
홍의소녀가 냉랭하게 말했다."악수, 스스로 총명하다고 생각지 말아요. 내가 손만 들면 당신의 목숨을 취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해요."
岳秀道:「姑娘如是一味威助在下,咱們就不用談了。」
악수가 말했다."만일 낭자가 그저 나를 협박하여 굴복시키겠다면 우리는 이야기할 필요가 없소."
紅衣少女冷笑一聲,道:「岳秀,一個人只能死一次,不要太激怒於我。」
홍의소녀가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岳秀道:「姑娘何不出手試試,在下可以失去性命,但不願受人威脅。」
악수가 말했다."낭자는 왜 출수하여 시험해 보지 않으시오? 나는 목숨을 잃을지언정 위협 받기를 원치 않소."
紅衣少女氣的臉色大變,道:「說!你願不願意退出去?」
홍의소녀는 화가 나서 낯빛이 크게 변했다.
"말해요! 당신은 물러날 텐가요?"
岳秀道:「姑娘可否答應在下多說幾句話?」
악수가 말했다."낭자는 나의 몇 마디 말에 대답해줄 수 있소?"
紅衣少女道:「好吧!你說。」
홍의소녀가 말했다.岳秀道:「皇上賜我金鳳剪,要我清理君側,這消息,諸位早都知曉了。」
악수가 말했다."황상께서 나에게 금봉전을 하사하시며 군주의 측근을 정리하라고 하셨소. 그 소식을 제위들은 모두 벌써 아실 거요."
紅衣少女道:「知曉了。」
홍의소녀가 말했다.岳秀道:「諸位如是現在悄無聲息的離開京城,還來得及……」
악수가 말했다."제위들이 지금 조용히 소리없이 경성을 떠난다면 아직 늦지 않았소..."
紅衣少女道:「離開京城,為什麼?就憑你這位布衣侯麼。」
홍의소녀가 말했다."경성을 떠나라니 왜요? 포의후 당신 때문에?"
岳秀道:「在下後已說完,簡單明白,離不離開,那是你姑娘的事了。」
악수가 말했다."나는 간단명백하게 말 다했소. 떠나고 안떠나고는 낭자 당신 일이오."
紅衣女子道:「岳秀,天下不自量力的人,大約以閣下為最了。」
홍의소녀가 말했다."악수, 천하에 자기 주제를 모르는 사람으로서 아마 귀하가 최고일 거예요."
岳秀道:「何以見得呢?」
악수가 말했다.紅衣女子道:「你現在是階下囚,我只要一聲令下,立刻可以取你性命,想不到你竟還威脅我起來!……」
홍의소녀가 말했다."당신은 지금 섬돌 아래의 죄인 신세이고 내가 한 마디 명령만 내리기만 해도 즉각 당신의 목숨을 취할 수 있는데 당신이 놀랍게도 나를 위협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군요!..."
岳秀接道:「在下是一片好意,奉勸姑娘一聲罷了,姑娘如是不肯聽從,那也是沒有法子的事了。」
악수가 말했다."나는 호의로 낭자에게 권했을 뿐이오. 낭자가 만일 따르고 싶지 않다면 그것도 방법이 없는 일이오."
紅衣女子道:「給我打,先打他四十個耳括子。」
홍의소녀가 말했다.兩個青衣少女,應了一聲,齊齊揮手擊去。 但是岳秀腦袋轉了兩轉,避開了兩掌,雙手突一拍,抓住了兩個青衣少女的右腕,挺身坐了起來。
두 명의 청의소녀가 대답하더니 일제히 손을 휘둘러 쳐갔다. 하지만 악수는 머리를 두 번 돌려 두 손바닥을 피하더니 쌍수를 갑자기 휘둘러 두 청의소녀의 오른팔을 움켜잡더니 앉았던 몸을 펴서 일어섰다.
紅衣女子吃了一驚,道:「岳秀,你沒有被點中穴道?」
홍의소녀는 깜짝 놀라서 말했다.
"악수, 당신은 혈도를 찔리지 않았나요?"
岳秀笑一笑,道:「你們兩次用毒,毒不倒我,怎能會點中了我的穴道。」
악수가 웃고는 말했다.
"당신네들이 두 차례 독을 썼고 독이 나를 쓰러뜨리지 못했는데 어찌 나의 혈도를 찌를 수 있겠소."
紅衣少女道:「你真是一個十分狡猾的人。」
홍의소녀가 말했다.岳秀暗中用力,兩個青衣少女,嗯了一聲,各自出了一身冷汗。
악수가 몰래 힘을 쓰니 두 청의소녀는 음, 하는 신음소리를 내며 각자 식은 땀을 흘렸다.
放開了雙手,岳秀緩緩下了木榻,道:「姑娘,準備作何打算,是動手一戰呢?還是帶在下去見你們的主人?」
두 손을 놓고 악수는 천천히 나무침상을 내려와서 말했다.
"낭자, 어떻게 할 작정이오? 일전을 벌여 싸우겠소 아니면 나를 데리고 당신네들의 주인을 만나러 가시겠소?"
這時,那一排黑衣大漢,都已亮出了兵刃,準備出手。
이때 그 한 무리의 흑의대한들은 벌써 병기를 빼들고 출수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紅衣女回顧了一眼,一揮手,道:「你們都出去吧!這不是動手的地方。」
홍의소녀가 돌아보고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十餘大漢應了一聲,轉身而去。
십여 명의 대한들은 대답하고 뒤돌아서 갔다.
岳秀道:「姑娘果然不愧是一名領袖人物,能當機立斷,如是在此動手,對姑娘利少害多。」
악수가 말했다.紅衣少女冷冷說道:「岳秀,不要佔了便宜還賣乖,真在此地動上手,你未必就能討得好處。」
홍의소녀가 냉랭하게 말했다.
"악수, 유리하다고 으스대지 말아요. 진짜로 이곳에서 손을 쓴다면 당신에게 반드시 좋은 점이 있는 것도 아니랍니다."
岳秀道:「姑娘能叫出我的名字,想必對我岳某人,也有一些瞭解,低估了岳某的才能,對你們的害處太大。」
악수가 말했다."낭자가 나의 이름을 부를 수 있으니 생각컨대 나 악모라는 사람에 대해 잘 알고 있겠구려. 악모의 재능을 과소평가하면 당신들에게 손해가 너무도 크오."
紅衣少女道:「岳秀,你既然很清醒,咱們談談條件如何?」
홍의소녀가 말했다.岳秀道:「請恕在下多問一聲……姑娘是否能作得主。」
악수가 말했다."한 마디 더 묻는 것을 용서하시오... 낭자가 결정할 수 있소?"
紅衣少女道:「我不敢說全部作主,但我至少可作五分主意。」
홍의소녀가 말했다.岳秀道:「一半的機會?」
악수가 말했다.紅衣少女道:「我不敢吹噓,只有這點能力。」
홍의소녀가 말했다."내 감히 허풍치지 않아요. 오직 그 정도 능력 뿐이예요."
岳秀道:「好吧……談談無妨。」
악수가 말했다.紅衣少女道:「我先聽聽你的條件?」
홍의소녀가 말했다."나는 먼저 당신의 조건을 들어보겠어요."
岳秀道:「你開出來吧!」
악수가 말했다."당신이 꺼내놓으시오!"
紅衣少女道:「聽說你無意為官,也不在乎財富?」
홍의소녀가 말했다."듣기로 당신은 관리가 될 생각이 없고 재물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고요?"
岳秀道:「不錯,姑娘的耳目很靈。」
악수가 말했다.紅衣少女道:「那你為什麼要和我們作對?」
홍의소녀가 말했다."그러면 당신은 무엇을 위해 우리와 맞서려 하나요?"
岳秀道:「只有一個原因,我不願你們徐炭蒼生,糜爛天下。」
악수가 말했다."오직 한 가지 이유 뿐이오. 나는 당신들이 백성을 도탄에 빠뜨리고 천하를 부패하게 만드는 것을 원치 않소."
紅衣少女笑道:「這一點我們可以作到,像你們現在進行的一樣,只是在宮廷內鬥,不會把很多人牽扯進來,一般的篡位造反,大都是大軍掩殺而來,那是千萬人死亡流血的慘事。」
홍의소녀가 웃으며 말했다."그 점은 우리가 할 수 있어요. 당신들이 지금 진행하는 것과 똑같이요. 다만 궁정 내부의 암투는 많은 사람이 연루되지는 않을 거예요. 일반적인 보위를 찬탈하는 모반은 대부분 대군이 불시에 습격하여 수많은 사람이 죽거나 피를 흘리는 참사가 벌어지지요."
岳秀道:「說了半天,你們竟然想自己作皇帝?」
악수가 말했다.
"한참을 말했는데 당신네들은 자신이 황제가 될 작정이오?"
紅衣少女道:「不是我,我和你一樣,無意於名利。」
홍의소녀가 말했다.岳秀笑一笑,道:「那是什麼人?」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紅衣少女道:「什麼人都無關緊要,咱們只談你放手的條件。」
홍의소녀가 말했다.岳秀道:「如是一定要談條件,岳某的條件很高。」
악수가 말했다."굳이 조건을 말하라고 한다면 악모의 조건은 아주 높소."
紅衣少女道:「我們的主人也很大方,你只管開出來吧!」
홍의소녀가 말했다."우리들의 주인도 아주 통이 크시답니다. 당신은 얼마든지 제시하세요!"
岳秀道:「困難的是,我現在已經不是平民的身份了。」
악수가 말했다."곤란한 것은 내가 지금 평민의 신분이 아니라는 것이오."
紅衣少女道:「布衣侯……」
홍의소녀가 말했다.岳秀笑道:「這一個官銜如何?」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紅衣女子道:「很新的官銜,只可惜你這只是一個虛銜,沒有真實的權勢。」
홍의소녀가 말했다.岳秀道:「姑娘,這個不太重要,你們要談的,只是我的人。」
악수가 말했다."낭자,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소. 당신들이 담판지으려는 사람은 오직 나요."
紅衣女子道:「是!你想要什麼?只管開口吧!」
홍의소녀가 말했다."맞아요! 당신은 무엇을 원하나요? 얼마든지 말해보세요!"
岳秀抬頭望望天色,道:「時間還早,咱們有充裕的時間談談。」
악수가 고개를 들어 천색을 살피고는 말했다."시간이 아직 이르군. 우리에게는 담판지을 충분한 시간이 있소."
紅衣女子道:「只要我們能夠答允的,我們決不推辭。」
홍의소녀가 말했다."우리가 수락할 수 있는 것이라면 우리는 결코 사양하지 않겠어요."
岳秀道:「我想先請姑娘取下面紗。」
악수가 말했다."우선 낭자는 면사(面紗)를 벗어주시오."
紅衣女子沉吟了一陣,道:「岳爺,一個女孩子家帶上面紗,一定有他的苦衷。」
홍의소녀가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악나으리, 일개 여자아이가 면사를 쓰고 있다면 거기에는 고충이 있답니다."
岳秀道:「姑娘,咱們在談條件,這也是在下的條之一。」
악수가 말했다.
"낭자, 우리는 조건을 이야기하고 있소. 그것도 나의 조건의 하나요."
紅衣女子道:「好吧!岳爺一定要看……只能有你一人,要這倆丫頭也出去。」
홍의소녀가 말했다.
"좋아요! 악나으리가 굳이 보아야겠다니... 다만 당신 한 사람만 볼 수 있어요. 저 두 계집애들도 내보내야겠어요."
其實,兩個青衣女子,未待再吩咐,已然轉身而去。室中,只餘下岳秀和那紅衣女子兩個人。
사실 두 명의 청의여자는 분부를 기다리지 않고 이미 뒤돌아 가버렸다. 방 안에 남은 사람은 오직 악수와 그 홍의여자 두 사람이었다.
岳秀輕吁一口氣,道:「姑娘,取下面紗吧!」
악수가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낭자, 면사를 벗으시오!"
紅衣女子緩緩伸手取下了面紗。岳秀凝目望去,直覺那是一張很美的輪廓,只可惜,臉上有一塊紫色的大疤。
홍의여자가 천천히 손을 뻗어 면사를 벗었다. 악수가 주의깊게 바라보니 몹시 아름다운 얼굴이라고 느꼈다. 다만 안타깝게도 얼굴에는 자색의 커다란 흉터가 있었다.
紅衣女子道:「岳秀,很失望吧!我如不是生得這樣醜,怎會戴著面紗。」
홍의여자가 말했다.
"악수, 실망했겠군요! 내가 이렇게 추하게 생기지 않았다면 어찌 면사를 쓰겠어요."
岳秀沉吟一陣,道:「姑娘,在下險險被你騙過了。燃起燈火我要仔細的看看你。」
악수가 침음하다가 말했다."낭자, 내 당신에게 속아넘어갈 뻔 했소. 등화를 밝혀 당신을 자세히 보아야겠소."
紅衣女子道:「岳爺,只怕是來不及了。」
홍의여자가 말했다.岳秀一怔神,忽然躍下木榻,道:「什麼來不及?」
악수는 어리둥절해 하다가 홀연히 나무침상에서 뛰어내렸다.
"무엇이 늦었다는 거요?"
紅衣女子道:「這是一間建築堅固的鐵室,窗門都是鋼鐵做成,岳爺武功雖高,只怕也無法在片刻間,衝出室去。」
홍의여자가 말했다."이곳은 한 칸의 견고하게 건축된 철실(鐵室)인데 창과 문은 모두 강철로 만들어졌지요. 악나으리의 무공이 비록 높으나 방을 뚫고 나갈 방법이 없을 거예요."
岳秀道:「我不信,這地方真能困住我。」
악수가 말했다."이곳이 정말 나를 가두어둘 수 있다고는 못믿겠소."
紅衣女子道:「岳爺武功高強,智慧過人,也許長時困你不住,但時間不多,一頓飯工夫之內,我不傳出信號,這座密室,就會有所變化。」
홍의여자가 말했다.岳秀道 :「什麼變化?」
악수가 말했다.紅衣女子一句一字的說道:「沉入地下,四面烈火焚燒,鐵房子化成水汁,咱們這血肉之軀,自比不上鋼鐵堅牢,這原來是打算囚禁皇帝的地方……」
홍의여자가 또박또박 말했다."땅 밑으로 가라앉고 사면에서 사나운 불길이 태워서 철방(鐵房) 안은 죽이 되어버릴 거예요. 우리들의 피와 살로 된 몸은 강철보다 단단하지 못합니다. 이것은 원래 황제를 가두어둘 장소랍니다..."
岳秀笑一笑,接道:「在下有幸,竟然死在替皇帝準備的地方,而且,還有美女作伴,死而何憾。」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뜻밖에도 황제를 위해 준비된 장소에서 죽다니 내가 운이 좋구려. 게다가 또 미녀와 함께 하니 죽어도 여한이 없소."
紅衣女子淡淡一笑,道:「我很醜,像你這樣英俊的男人,應該是有一絕世的美女陪你才是,可是……」
홍의여자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나는 몹시 추하답니다. 당신 같은 이렇게 영준한 남자는 마땅히 절세적인 미녀가 동행해야 합니다. 그러나..."
岳秀接道:「姑娘也不用謙辭了,人皮面具,未必能逃過在下的雙目。」
악수가 말했다."낭자는 겸손해 하지 마시오. 인피면구(人皮面具)는 나의 두 눈을 피할 수 없다오."
紅衣女子呆了一呆,道:「岳秀,在這樣的微弱光度之下,你能瞧出我戴了人皮面具。」
홍의여자가 멍해졌다가 말했다."악수, 이렇게 미약한 빛 아래에서 내가 인피면구를 쓰고 있음을 알아챘군요."
岳秀笑一笑,道:「其實,也用不著瞧,但憑猜就可以猜出來了!」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사실 알아챌 필요도 없소. 짐작으로 추측해낼 수 있소!"
紅衣女子道:「有這等事?」
홍의여자가 말했다.岳秀道:「姑娘的聲音,舉止,和你的言談氣度,都已具有一個美人胎子的條件……」
악수가 말했다."낭자의 음성, 행동거지와 당신의 말하는 기품, 모두가 타고난 미인의 조건을 갖추고 있소..."
紅衣女子接道:「那也未必,常有很多人百美具備,一醜掩遮。」
홍의여자가 말했다.岳秀道:「但最重要的還是妳的臉形與輪廓,不像是一個不具靈秀的人……」
악수가 말했다."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의 얼굴모양과 윤곽이 수려함을 갖추지 못한 사람 같지가 않다는 점이오..."
紅衣女子道:「你會看相。」
홍의여자가 말했다."당신은 관상을 볼 줄 아는군요."
岳秀道:「在江湖上行走,對星卜相術,總要知曉一些才是。」
악수가 말했다."강호를 다니는데에는 점을 치고 관상을 보는 것도 조금은 알아야 하오."
紅衣女子道:「岳少俠,可惜你沒看好自己的相。」
홍의여자가 말했다.岳秀道:「聽口氣姑娘真準備和在下同葬於此了。」
악수가 말했다."낭자는 정말 나와 함께 이곳에 묻힐 작정인 듯한 말로 들리는구려."
紅衣女子道:「岳少俠難道認為小妹是在說笑麼?」
홍의여자가 말했다."악소협은 설마 소매의 말을 우스개로 여기시나요?"
岳秀道:「好!那就燃起一隻火燭來,咱們仔細的談談吧!」
악수가 말했다.紅衣女子道:「死都要死了,還有什麼好談的。」
홍의여자가 말했다.她口中雖在推辭,但右手卻點燃了一支大燭。這果然是一座建築很奇怪的房子,四周都是一片黑色,看不出是什麼作成。
그녀는 입으로는 거절했지만 오른손으로 한 자루 커다란 초에 불을 밝혔다. 과연 그곳은 아주 기괴하게 건축된 방이었다. 사방이 모두 흑색인데 무엇으로 만든 것인지 알아볼 수 없었다.
岳秀點點頭,道:「看來,果然很像是一座鐵屋。」
악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紅衣女子道: 「本來就是,何止是像。」
홍의여자가 말했다."본래가 철옥인데 어찌 비슷할 뿐이겠어요?"
岳秀笑一笑,道:「姑娘,取下臉上的人皮面具如何?」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紅衣女子道:「我……」
홍의여자가 말했다."내가..."
岳秀接道:「是!這室中只有你我兩個人,在下應也只能對你說話了……」
악수가 말했다."맞았소! 이 방 안에는 오직 당신과 나 두 사람 뿐이고 나도 당신에게만 말할 수 있으니..."
微微一笑,接道:「姑娘,你沒有辦法說服我,這鐵門就不會打開,唯一的辦法,是姑娘陪我,同葬於此了。」
미소짓고는 말을 이었다.
"낭자, 당신은 나를 설득할 방법이 없소. 이 철문이 열릴 리가 없고 유일한 방법은 낭자가 나와 함께 이곳에 뼈를 묻는 거요."
紅衣女子道:「岳秀,別太自信,我還有活著的機會。」
홍의여자가 말했다.岳秀搖搖頭,道:「我服過了避毒的藥物,在一個相當的時間內,毒性、迷藥,都無法傷我,咱們一起死定了。」
악수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내가 독을 피하는 약물을 먹었소. 상당한 시간 동안에는 독성, 미약 모두 나를 상하게 할 수 없소. 우리는 함께 죽는다오."
緩緩伸出手去,抓住那紅衣女子的左腕。紅衣女子任他抓住,沒有掙動。
천천히 손을 내밀어 그 홍의여자의 왼팔을 움켜잡았다. 홍의여자는 그가 움켜잡는 대로 내버려두고 벗어나려 하지 않았다.
岳秀右手又緩緩抬起,道:「要我取下?還是你自己來!」
악수는 우수를 또 천천히 쳐들며 말했다.紅衣少女抽回被握的手腕,取下了臉上的人皮面具。
홍의소녀는 잡힌 팔을 뽑아내어 얼굴의 인피면구를 벗었다.
岳秀點點頭,道:「這才對,玉容花貌,才配得上你這窈窕身材。」
악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래야지. 옥같이 곱고 꽃같이 예쁜 얼굴이라야 비로소 당신의 그 요조숙녀의 몸매에 어울리는 거요."
紅衣少女急急說道:「岳秀,你沒有多少時間了,再沒有交代,他們快把這座鐵屋向地下沉去了。」
홍의여자가 다급하게 말했다."악수, 당신에게는 시간이 얼마 없어요. 더이상 보고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곧 이 철옥을 땅 밑으로 가라앉힐 거예요."
岳秀道:「姑娘,應該說我們。」
악수가 말했다."낭자, 우리들이라고 말해야 하오."
紅衣少女道:「岳秀,你倒是真的能沉得住氣啊!」
홍의여자가 말했다."악수, 당신은 정말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군요!"
岳秀哈哈一笑,道:「咱們同處一室,被烈火烘烤而死,死的雖然很悲慘,但咱們都是身具武功之人,也好試試,自己有多大的定力,能抗拒多少侵襲。」
악수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우리가 한 곳에서 불타 죽으면 비록 아주 비참하게 죽는 것이지만 우리 모두 무공을 지닌 사람이오. 자신에게 아주 커다란 정력(定力)이 있어 얼마나 많은 침습(侵襲)에 항거할 수 있는지 한번 시험해 보는 것도 좋소."
紅衣女子聲說道:「岳秀,你是真的不怕死呢?還是故意裝出來的沉著。」
홍의여자가 말했다."악수, 당신은 정말 죽음이 두렵지 않나요? 아니면 고의로 침착함을 가장하는 건가요?"
岳秀道:「姑娘的看法呢?」
악수가 말했다.紅衣少女道:「我看你是故意裝的。」
홍의여자가 말했다.岳秀道:「是裝的,正和妳姑娘一樣,不過這要看咱們誰裝的久了。」
악수가 말했다."당신과 똑같이 가장하고 있는 것이 맞소. 그러나 이건 누가 오래 가장하느냐에 달렸소."
紅衣女子道:「別想我真的會陪著你讓火烤死。」
홍의여자가 말했다.岳秀道:「難道妳還有逃生之法?」
악수가 말했다."설마 당신에게는 살아남을 방법이 있소?"
紅衣少女道:「沒有,如是我能逃走,自然也困不住你了?」
홍의여자가 말했다."없어요. 만일 내가 도망칠 수 있다면 당연히 당신을 가두어 두지도 못하겠지요?"
岳秀道:「所以,姑娘也只好陪在下了。」
악수가 말했다.紅衣女子道:「就算我要陪你死,我也會死的舒服一些。」
홍의여자가 말했다."내가 당신과 같이 죽어야 한다고 해도 나는 좀 편하게 죽을 거예요."
岳秀道:「你怎麼死?」
악수가 말했다.紅衣少女道:「我口中含有毒丸,只要一咬破,立刻就可死去。」
홍의여자가 말했다."나는 입 속에 독환(毒丸)을 머금고 있답니다. 깨물기만 하면 즉시 죽을 수 있지요."
岳秀道:「那果然死的很舒服,咬破毒丸,立刻氣絕,但我要死在你姑娘後面,我確定了妳姑娘死亡之後,我再死不遲。」
악수가 말했다."독환을 깨물어 즉시 숨이 끊어진다니 그거 정말 편한 죽음이구려. 하지만 나는 낭자보다 뒤에 죽어야겠소. 낭자가 확실히 사망한 뒤에 내가 죽어도 늦지 않소."
紅衣少女嘆息一聲,道:「岳秀你可以不死的,像你這種人,活著時,定然也會活的很好,為什麼一定要死?」
홍의여자가 탄식하고는 말했다.
"악수 당신은 죽지 않아아도 돼요. 당신 같은 이런 사람은 살아있을 때라면 틀림없이 아주 잘 살 수 있는데 왜 굳이 죽으려 하죠?"
岳秀道:「沒有法子,妳姑娘就逃不出去,我有什麼辦法?」
악수가 말했다."방법이 없소. 낭자가 도망칠 수 없는데 나한테 무슨 방법이 있겠소?"
紅衣女子道:「岳秀,答應我退出這場是非好麼?」
홍의여자가 말했다.岳秀道:「我答應了,你會相信麼?」
악수가 말했다."내가 승낙하면 당신은 믿을 수 있겠소?"
紅衣女子道:「你可想法子讓我相信。」
홍의여자가 말했다."당신은 나를 믿게 만들 방법을 강구하세요."
岳秀微微一笑道:「為什麼姑娘不惜死亡,硬要與人同歸於盡。」
악수가 미소지으며 말했다."왜 낭자는 죽음을 애석해 하지 않고 남과 함께 동귀어진(同歸於盡)하려고만 하시오?"
紅衣女子道:「我受人之恩,奉命行事,情非得已。」
홍의여자가 말했다."나는 은혜를 입고 명을 받아서 일을 하고 있으니 사정상 부득이하답니다."
岳秀道:「但你應該明白,這是大逆不道的事,何況,你們的成功機會不大。」
악수가 말했다."그러나 이것이 대역부도(大逆不道)한 일임을 당신은 잘 알아야 하오. 하물며 당신들의 성공기회는 그리 크지 않소."
紅衣女子道:「那是因為你捲入這場是非,如是你死了,這件事自然不同。」
홍의여자가 말했다.岳秀搖搖頭,道:「就算你們把皇上困住,也未必就把持了那萬里山河,需知各路落王,都擁有重兵,豈能不起兵勤王,到頭來,還是白費一場心機。」
악수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설령 당신들이 황상을 가두어둔다고 해도 반드시 천하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오. 각지의 왕들은 모두 많은 병사를 보유하고 있는데 어찌 출병하여 황실을 구하지 않겠소? 결국에는 한바탕 심기를 허비하는 것이오."
紅衣女子道:「這是你的看法,我的看法,卻是大不相同。」
홍의여자가 말했다.岳秀道:「噢?說說看。」
악수가 말했다.
"말해보시오."
紅衣女子道:「告訴你也不妨事,你如知道了我們成功的機會很大,也許會改變主意。」
홍의여자가 말했다.
"당신에게 알려주어도 무방하지요. 우리들의 성공기회가 아주 크다는 것을 당신이 알고나서 어쩌면 생각을 바꿀 수도 있으니까요."
岳秀道:「哦!」
악수가 말했다.紅衣女子道:「我們早已經準備了一個人,長的和皇帝一樣,所以,我們不怕他死亡,也不接受他任何的威脅。」
홍의여자가 말했다."우리들은 황제와 똑같이 생긴 한 사람을 벌써 준비해 두었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의 사망을 염려하지 않으며 어떤 위협도 받지 않는답니다."
岳秀心中暗暗吃了一驚,忖道:「敢情他們已經有了很完善的準備了。」
악수가 마음 속으로 깜짝 놀라서 곰곰히 생각했다.
'알고보니 그들은 이미 완벽한 준비를 했구나.'
表面上,卻故作鎮靜,笑一笑道:「這法子不稀奇,你們在七王爺的府中,已經用過了,不過,那是對付王妃罷了。」
표면상으로는 태연한 척하면서 웃고는 말했다.
"당신들이 칠왕야의 부중에서도 이미 사용한 적이 있어서 그 방법은 신기하지도 않소. 그러나 그건 왕비를 처리했을 뿐이오."
紅衣少女冷哼一聲,道:「這有著很大的不同,我們選的人,不但和他長的一模一樣,叫人無法分辨,而且,他已經學會禁宮的禮儀,皇帝的威儀,甚至培養了他的嗜好,也和皇帝一樣。」
홍의여자가 차갑게 흥, 코웃음을 치고 말했다.
"그건 크게 달라요. 우리가 고른 사람은 그와 완전히 똑같이 생겼을 뿐 아니라 그는 이미 황궁의 예의, 황제의 위엄있는 태도, 심지어 그의 기호(嗜好)도 황제와 똑같이 배양(培養)했지요."
岳秀道:「但還有很多的不同。」
악수가 말했다.紅衣少女道:「那裡不同了?」
홍의여자가 말했다.岳秀道:「他究竟不是皇帝……」
악수가 말했다."그는 어쨌든 황제가 아니오..."
紅衣少女冷笑一聲,接道:「他不是朱家子孫麼!」
홍의여자가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岳秀道:「也沒有作皇帝的那份仁厚之心,一旦他有了權勢,決不會甘心受你們的控制。」
악수가 말했다.紅衣少女呆了一呆道:「這一點,我們倒未想到,多謝你的指點,都還未開始,一切都來得及。」
홍의여자가 멍해졌다가 말했다."그 점은 우리도 생각지 못했군요. 당신의 지적에 감사드려요. 아직 시작하지 않았으니 모든 것이 늦지 않아요."
岳秀道:「可惜,你知道了,也無法把此訊傳出去。」
악수가 말했다."애석하게도 당신이 알았는데 이 소식을 밖으로 전할 수가 없구려."
紅衣少女道:「這個……」
홍의여자가 말했다.岳秀冷冷說道:「姑娘,我告訴你,你沒有任何機會逃走,不論你用什麼方法,姑娘如不信,咱們就先試試一下最好。」
악수가 냉랭하게 말했다."낭자, 당신에게 알려주겠소. 무슨 방법을 쓰든 당신에게는 달아날 어떠한 기회도 없소. 믿지 못한다면 우선 한번 시험해보는 것이 좋소."
紅衣少女笑一笑,道:「我也沒有逃走的打算。」
홍의여자가 웃으며 말했다."나도 달아날 계획이 아니었어요."
岳秀心中暗暗焦急起來,這一次進入圈套,只恐怕逃走的機會不大。他藝高膽大,但卻計劃精密,行動小心,這一次,在人的連鎖設計之下,竟然被陷入了敵人安排的圈套之中,被困入這座鐵屋之內。
악수는 마음이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이번에 걸린 올가미에서 벗어날 기회는 크지 않을 것 같았다. 그는 무예가 높고 담이 크지만 계획은 정밀하고 행동이 조심스럽다. 이번에 연쇄적인 설계하에 뜻밖에도 적이 안배한 함정 속에 빠져 이 철옥 안에 갇혀버렸다.
他盡量保持著冷靜,以保持神志的清明。他盤算過今日的處境,唯一的辦法,就是激起那紅衣女子的求生之心,在生死同命之下,合力脫出此危。但這紅衣女子,似是已經下了必死之心,說服她並非是一件容易的事。
그는 가능한 냉정함을 유지하며 신지(神志)의 청명(清明)함을 유지했다. 그는 금일의 처지를 놓고 궁리하였다. 유일한 방법은 그 홍의여자의 살고자 하는 마음을 불러일으켜 생사를 같이 하는 운명하에서 힘을 합쳐 이 위기를 탈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홍의여자는 마치 이미 반드시 죽겠다고 마음을 다잡은 듯 해서 그녀를 설득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雙方相對沉默了一陣,紅衣少女嘆口氣打破沉默,道:「岳少俠,你今年貴庚啊?」
쌍방은 서로 대치한 채로 한동안 침묵했다. 홍의소녀가 한숨을 쉬어 침묵을 깨뜨리고 말했다.
"악소협, 당신은 올해 나이가 얼마나 되었나요?"
岳秀道:「姑娘猜猜看在下有幾歲了?」
악수가 말했다.紅衣少女道:「瞧不出來,大約在二十三四,但你的才慧,應該比外表更大一些。」
홍의여자가 말했다.岳秀緩緩說道:「多謝姑娘誇獎,在下覺著,年齡的大小,對死亡,似是已經無關重要了。」
악수가 천천히 말했다."낭자의 칭찬에 감사하오. 내가 느끼기에 나이의 많고적음은 죽음 앞에서 중요하지 않은 듯 하구려."
紅衣少女道:「不錯,就目前咱們的處境而言,似乎是無關於年齡的大小了。」
홍의여자가 말했다."그래요. 지금 우리의 처지로 말하자면 나이의 많고적음에 무관한 것 같아요."
岳秀道:「姑娘,咱們都這樣年輕,死了豈不是一樁很可惜的事麼?」
악수가 말했다.紅衣少女道:「本來,咱們都可以不死的,但你岳少俠似乎是不肯和小妹合作。」
홍의여자가 말했다."본래 우리는 죽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당신 악소협은 소매와 합작하지 않으려는 듯 하군요."
岳秀道:「姑娘,你認為咱們合作了,就一定能夠離開此地麼?」
악수가 말했다."낭자, 우리가 합작하면 반드시 이곳을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오?"
紅衣少女道:「只要你肯答應退出此事,咱們一定可以離開。」
홍의여자가 말했다."당신이 이곳의 일에서 발을 빼기로 승낙하기만 한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벗어날 수 있어요."
岳秀道:「只怕未必。」
악수가 말했다.紅衣少女道:「為什麼?」
홍의여자가 말했다.岳秀道:「只有讓你姑娘陪在下屍化血水,他們才會安心。」
악수가 말했다."낭자를 나와 함께 죽여버려야 그들은 비로소 안심할 거요."
紅衣少女道:「我不信。」
홍의여자가 말했다.岳秀道:「不信,姑娘請試試看。」
악수가 말했다.紅衣少女道:「試什麼?」
홍의여자가 말했다.岳秀道:「試試看,他們會不會遵守約定。」
악수가 말했다.紅衣少女突然站起身子,行到一處壁角,從懷內摸出一柄鐵錘,在壁上擊打起來。她一口氣打了十幾聲,然後附耳在壁上聽去。
홍의소녀는 벌떡 일어서더니 한 쪽 구석으로 걸어가서 품 속에서 한 자루 철추(鐵錘:망치)를 꺼내어 벽을 치기 시작했다. 그는 단번에 열 몇 번을 치고는 벽에 귀를 붙여서 들었다.
聽到那紅衣少女擊打牆壁之聲,岳秀心中暗暗嘆息一聲忖道:完了!這牆壁是不折不扣的鋼鐵所鑄。
그 홍의소녀가 벽을 치는 소리를 듣자 악수는 속으로 암암리 탄식하며 곰곰히 생각했다.
'망했구나! 이 벽은 틀림없이 강철(鋼鐵)을 부어서 만든 것이다.'
但見紅衣少女臉色一變,道:「真的,他們騙了我。」
홍의소녀는 낯빛이 일변하더니 말했다.
"정말이군요. 그들은 나를 속였어요."
岳秀嗯了一聲,道:「他們怎麼說?」
악수가 음, 하고는 말했다."그들이 어떻게 말했소?"
紅衣少女道:「他們說,我已被封贈為金花烈士,永受本教中的供奉。」
홍의여자가 말했다."그들 말로는 내가 금화열사(金花烈士)에 봉해져서 본 교(教)에서 영원히 떠받들어질 거래요."
岳秀道:「金花烈士?」
악수가 말했다.紅衣少女道:「是!」
홍의여자가 말했다.岳秀道:「那是你非死在這座鐵屋之內不可了?」
악수가 말했다.紅衣少女道:「不錯。」
홍의여자가 말했다.岳秀笑一笑,道:「很不幸的被我言中了。」
악수가 웃으며 말했다.
"불행히도 내 말이 적중했구려."
紅衣少女點點頭。
홍의소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岳秀心中忖道:不論能否脫離此地,先得使她消除敵意,才能坦誠合作。
악수는 마음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이곳을 탈출할 수 있건 없건 우선은 그녀로 하여금 적의를 없애도록 만들어야 비로소 솔직하고 성실한 합작이 가능하다.'
念頭轉動,口中卻說道:「姑娘,現在可要區區。」
머릿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말했다.
"낭자는 이제 내가 필요하오."
紅衣少女道:「你幫我的忙?」
홍의여자가 말했다.岳秀道:「不錯。」
악수가 말했다.紅衣少女道:「連你也要一樣被活生生燒死,你還有什麼能力幫我。」
홍의여자가 말했다."당신까지 산 채로 타죽게 생겼는데 또 무슨 능력이 있어 나를 돕는다는 말인가요?"
岳秀道:「在下是你們之敵,彼此以武功相搏,智謀相較,陷入此地,身受火焚之苦,那也罷了,但姑娘未免死的太冤枉了。」
악수가 말했다."나는 당신네들의 적이기 때문에 피차 무공으로 싸우고 지모로 겨루다가 이 함정에 빠져 불에 타죽는 고통을 받아도 그만이오. 하지만 낭자는 아직 죽기에는 너무 억울하오."
紅衣少女嘆息一聲,道:「我也想不到,他們竟然如此對我。」
홍의여자가 탄식하고는 말했다."그들이 나를 이렇게 대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岳秀道:「姑娘,現在,你準備如何?」
악수가 말했다."낭자, 이제 당신은 어쩔 작정이오?"
紅衣少女搖搖頭,道:「我沒有打算了,等待死亡吧!」
홍의여자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나한테는 뾰족한 수가 없어요. 죽기를 기다려야지요!"
岳秀心中一冷,忖道:她如此氣餒,想來是真的沒有脫身之法了。
악수는 가슴이 서늘해져서 속으로 생각했다.
'그녀가 이처럼 풀이 죽어 있으니 정말 탈출할 방법이 없을 것 같구나.'
但他一直能保持著適度的鎮靜,淡淡一笑,道:「姑娘,咱們就這樣等死麼?」
하지만 그는 줄곧 적당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다.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낭자, 우리는 이렇게 죽기를 기다리는 것이오?"
紅衣少女道:「有什麼法子?……」
홍의여자가 말했다.突然眨動了一下雙目,接道:「岳秀,你成過親沒有?」
돌연 두 눈을 반짝이며 말을 이었다.
"악수, 당신 결혼하셨나요?"
岳秀道:「江湖浪子,什麼人會嫁給我呢?」
악수가 말했다.紅衣少女道:「像你這樣俊美的人才,定然交了不少紅粉知己了。」
홍의여자가 말했다."당신같이 이렇게 준수한 인재라면 틀림없이 많은 여자친구를 사귀었겠지요."
岳秀道:「很慚愧,在下麼?有負姑娘的雅望了。」
악수가 말했다."부끄럽지만 나는 낭자의 희망을 저버렸구려."
紅衣少女輕嘆息一聲道:「岳秀,咱們是死定了,別希望出現奇蹟,眼下唯一能做的,咱們要在死去之前,活得快活一些了。」
홍의여자가 가볍게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악수, 우리는 죽은 목숨이니 기적이 나타나기를 바라지 마세요. 지금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죽기 전까지 유쾌하게 지내는 거예요."
岳秀嗯了一聲,道:「姑娘,你算算看,咱們距離死亡,還有多少時間?」
악수가 음, 하더니 말했다.紅衣少女沉吟了一陣,道:「一個時辰,咱們就會感受火炙之苦。」
홍의여자가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한 시진이면 우리는 불에 굽히는 고통을 느낄 거예요."
岳秀道:「很長的一段時間,姑娘如肯和在下合作,也許咱們可想出逃生之法。」
악수가 말했다.紅衣少女緩行近岳秀,緩緩把嬌軀投入岳秀的懷中,道:「岳兄,不可能,不要枉費心機了,咱們及時行樂吧!」
홍의여자는 느린 걸음으로 악수 가까이 걸어가 천천히 교구(嬌軀)를 악수의 품 속에 파묻으며 말했다.
"악형, 불가능해요. 헛되이 심기를 낭비하지 마세요. 때가 때이니 만큼 즐기기나 하자구요!"
岳秀如若此時想取她之命,真是易如反掌,但目前不是殺她的時機。
악수가 만약 이때 그녀의 목숨을 취하려 했다면 정말 손바닥 뒤집기처럼 쉬웠다. 하지만 지금은 그녀를 죽일 시기가 아니었다.
伸出右手,輕輕摟住了紅衣少女的柳腰,岳秀緩緩說道:「只可惜這良辰美景,轉眼間,就要變成了死亡之會,和埋骨之地。」
우수를 뻗어 홍의소녀의 버들허리를 가볍게 안고는 천천히 말했다.
"애석하게도 이렇게 좋은 시절, 멋진 광경이 한순간에 사망의 만남과 뼈를 묻을 곳으로 바뀌었구려."
紅衣少女道:「你怕死了,是麼?」
홍의여자가 말했다.岳秀緊抱著柳腰,一面說道:「你一點也不怕麼?」
악수가 버들허리를 꼭 안고 한편으로 말했다.紅衣少女道:「我抱著必死之心而來,對死亡早有決心,所以,我不怕死,但我有些恨。」
홍의여자가 말했다."나는 죽겠다는 각오로 왔어요. 그래서 죽음이 두렵지 않지만 원망은 좀 있어요."
岳秀道:「你恨什麼?」
악수가 말했다.紅衣少女道:「我恨他們欺騙我。」
홍의여자가 말했다."나는 그들이 나를 속였다는 것이 원망스러워요."
岳秀道:「說的也是,妳本是心甘情願求死,但他們卻把妳判於緊地。」
악수가 말했다."맞는 말이오. 당신은 본래 기꺼이 죽기를 바랬지만 그들은 도리어 당신을 반드시 죽으라고 판결했소."
紅衣少女道:「岳兄,我現在應該如何?」
홍의여자가 말했다.岳秀笑道:「等死啊!」
악수가 말했다.紅衣少女道:「你呢?」
홍의여자가 말했다.岳秀道:「我會盡力的試試看,能不能脫圍而出,姑娘該知道,我是個不甘於屈服的人。」
악수가 말했다."나는 벗어날 수 있을지 온 힘을 다해 한번 시험해 보겠소. 내가 굴복하기를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임을 당신은 아셔야 하오."
紅衣少女道:「很遺憾的是,但又無法幫助你了。」
홍의여자가 말했다."매우 유감스럽게도 당신을 도울 수가 없군요."
岳秀哈哈一笑,道:「咱們本是相對之敵,姑娘自然也不用幫助在下了。」
악수가 하하, 웃고는 말했다."우리는 본래 서로 대치하고 있는 적이니 당연히 낭자가 나를 도울 필요는 없소."
紅衣少女輕輕吁一口氣,道:「岳秀,在這等死的境界之中,我忽然發現了一件事。」
홍의여자가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악수, 이런 죽음의 경계에서 나는 문득 한 가지 사실을 발견했어요."
岳秀道:「什麼事?」
악수가 말했다.
"무얼 말이오?"
紅衣少女道:「你是個很君子的人?」
홍의여자가 말했다."당신이 정말 군자라는 것을요."
岳秀道:「姑娘,你不覺著發覺的太過晚了一些麼?」
악수가 말했다.緩緩推開紅衣少女偎在懷中的嬌軀,站起身子,行近右壁,把耳朵貼在牆壁上,凝神靜聽。他已經發覺了一件事,那就是這紅衣少女,確然無力挽救這一次劫難,花心力在她的身上,全是白費了。他開始自己尋求生機。
품 속에 바짝 들러붙어 있던 홍의소녀의 교구를 천천히 밀쳐내고 일어서더니 오른쪽 벽 근처로 걸어가서 벽에 귀를 붙인 채 조용히 정신을 집중해서 들었다. 그는 이미 한 가지 사실을 발견했는데, 그것은 바로 이 홍의소녀에게는 이 한 차례의 겁난에서 건져내줄 힘이 없기 때문에 그녀에게 심력을 들이는 것은 완전히 헛수고라는 것이었다. 그는 스스로 살 길을 찾기 시작했다.
再說躺在花廳中的楊玉燕,等候了一陣,仍然不見岳秀的消息,忽然有著不安的感覺,挺身坐起來,道:「朱兄,唐嘯,咱們不用裝作了。」
한편, 화청(花廳)에 누운 양옥연 등은 한참을 기다렸으나 여전히 악수의 소식이 없자 문득 불안한 느낌이 들어 몸을 일으켰다.
"주형, 당소. 우리는 가장할 필요 없어요."
朱奇、唐嘯也有著忍耐不住的感覺,聽得楊玉燕的招呼,也挺身坐了起來。
주기, 당소도 못참겠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양옥연이 부르자 몸을 펴서 일어나 앉았다.
唐嘯低聲道:「楊姑娘,主人要咱們在這裡等回來。」
당소가 나직이 말했다.
"양낭자, 주인께서는 우리더러 이곳에서 기다리라고 했소."
楊玉燕道:「我等不下去了,你們都是久年在江湖上走動的人,應該知道,江湖上凶險,難道岳大哥,就不會遇上凶險麼?」
양옥연이 말했다.
"나는 못기다리겠어요. 당신들은 강호를 오래 다닌 사람이니 강호상의 흉험(凶險)을 아실 거예요. 설마 악대가는 흉험을 만났을까요?"
唐嘯道:「主人的武功高強,智慧過人,咱們只有聽他吩咐行事的份……」
당소가 말했다."무공이 고강하고 지혜가 과인하신 주인이니 우리는 그의 분부에 따라 일을 할 뿐이오..."
楊玉燕道:「不,他一樣會遇上凶險。」
양옥연이 말했다."아니예요. 그도 똑같이 흉험을 만날 수 있어요."
朱奇嗯了一聲,道:「楊姑娘說的不錯,君子欺之以方,岳公子雖然智慧過人,武功高強,但他也可能受人暗算,所以,咱們得去瞧個清楚。」
주기가 음, 하더니 말했다.
"양낭자의 말이 맞군. 군자는 알고도 속아준다고 했다. 악공자가 비록 지혜가 과인하고 무공이 고강하지만 암산을 받을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가서 확실히 살펴보아야 한다."
楊玉燕微微一笑,道:「看來,老江湖究竟是見識多些。」
양옥연이 미소지으며 말했다.唐嘯只覺臉上一熱,站起身子,道:「現在,咱們到那裡去找?」
당소는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끼고는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
"이제 우리는 어디로가서 찾을까요?"
楊玉燕道:「你們在江湖上學了很多逼問口供的手段,為什麼不拿出來試試?」
양옥연이 말했다."당신들은 강호에서 자백시키는 많은 수단을 배웠는데 왜 한번 시험해보지 않나요?"
唐嘯道:「這是深宮內苑,那等手段,也可以用出來麼?」
당소가 말했다."이곳은 구중궁궐의 내원(內苑)인데 그런 수단을 써도 되겠소?"
楊玉燕道:「為什麼不行,他們可以不擇手段,咱們再殺多些人,他也瞧不見,我怕的是主人岳公子,他雖沒有告誡過我們,但我瞧得出,不喜濫殺無辜……」
양옥연이 말했다.양옥연이 말했다.
"그들은 수단을 가리지 않는데 왜 안되나요? 우리가 다시 몇몇 사람을 죽인다 해도 눈에 띄지도 않아요."
당소가 말했다.
"내가 염려하는 것은 주인 악공자요. 그가 비록 우리들에게 경고한 적은 없지만 내가 보니 무고한 살상을 좋아하지 않는 거요..."
楊玉燕道:「此是何時,此情何情,怎麼會說得是亂殺無辜,你去下手,一切由我擔待。」
양옥연이 말했다."지금이 어떤 때며, 지금 상황이 어떤 상황인데 어찌 무고한 살상이라는 말을 입에 담나요. 당신은 가서 손을 쓰세요. 모든 것은 내가 책임지겠어요."
唐嘯道:「行!有你姑娘這麼一句話,小頑童就敢放手施為了。」
당소가 말했다.
"됐소! 낭자가 이렇게 말하니 소완동이 감히 마음놓고 해볼 수 있겠구려."
身子一晃,人已出了花廳。
몸이 한 번 흔들, 하더니 사람은 이미 화청을 나갔다.
朱奇哈哈一笑,道:「楊姑娘,小頑童天不怕,地不怕,龍潭虎穴他也敢闖,但自遇上主人之後,頑童之劣性消退了大半……」
주기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양낭자, 소완동은 천하에 두려운 것이 없어 용담호혈(龍潭虎穴)도 뛰어들지만 주인을 만난 뒤부터 개구장이의 못된 성질이 태반은 사라졌다네..."
只聽唐嘯的聲音,接道:「好啊,老哥哥,你在編排我的不是了。」
당소의 음성이 들렸다.
"좋습니다. 노형님, 당신은 제 잘못으로 끼워맞추시는군요."
隨著答話之聲,人已行了進來,脅下竟然挾個宮女。
대꾸하는 말에 뒤이어 사람이 이미 걸어 들어오고 있었는데 옆구리에 한 명의 궁녀를 끼고 있었다.
蓬然一聲,把那宮女摔在了地上,接道:「楊姑娘,你問,還是由小頑童問?」
퍽, 하니 그 궁녀를 땅바닥에 내던지고 말했다.
"양낭자, 당신이 물어보시겠소 아니면 소완동이 심문할까요?"
楊玉燕道:「我來問。」
양옥연이 말했다.
"내가 물어보지요."
唐嘯一掌拍活那宮女啞穴,道:「臭丫頭,你給我聽著,楊姑娘問你什麼話,你最好照實回答,被我小頑童聽出破綻,我就會要你嘗試下分筋骨的滋味。」
당소는 궁녀의 아혈(啞穴)에 일 장을 치고는 말했다.
"냄새나는 계집애야, 듣거라. 양낭자가 너에게 몇 마디 물을 테니 사실대로 대답하는 좋을 게다. 나 소완동에게 헛점을 들켰다간 너에게 분근착골(分筋錯骨)의 맛을 보여주겠다."
楊玉燕望了那宮女一眼,道:「那位岳相公被你們帶到那裡去了。」
양옥연은 그 궁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악상공은 너희들에게 어디로 끌려가셨느냐?"
那宮女搖搖頭,道:「不知道。」
그 궁녀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몰라요."
唐嘯笑一笑,道:「楊姑娘,先讓我錯開她的右臂如何?」
당소가 웃으며 말했다.
"양낭자, 우선 내가 그녀의 오른팔을 비틀어버리면 어떻겠소?"
楊玉燕微一頷首,唐嘯立時出手。只聽一陣輕微的格格之聲,那年輕宮女頓然大叫一聲痛出了一身大汗。
양옥연이 살짝 고개를 끄덕이자 당소가 즉시 출수했다. 일진의 뿌드득, 하는 경미한 소리가 들리더니 그 젊은 궁녀는 별안간 고통으로 크게 울부짖으며 땀을 뻘뻘 흘렸다.
唐嘯冷冷說道:「姑娘,這只是開始,再不回答,我就錯開你全身所有的關節。」
당소가 냉랭하게 말했다.
"낭자, 이건 시작을 뿐이다. 계속 대답하지 않는다면 전신의 관절을 비틀어버리겠다."
那年輕宮女右臂之疼,已越過了一個人所能忍受的限度,再加上唐嘯一嚇,立刻說道:「他被帶入天香宮。」
그 나이 어린 궁녀의 오른팔은 통증이 이미 사람이 견딜 수 있는 한도를 뛰어넘었다. 거기에 당소가 겁을 주자 즉시 입을 열었다.
"그는 천향궁(天香宮)으로 끌려갔어요."
楊玉燕道:「天香宮……」
양옥연이 말했다.那年輕宮女道:「是天香宮。」
나이 어린 궁녀가 말했다.
"천향궁이예요."
楊玉燕心中暗暗忖道:天香宮,難道天香宮就是這皇宮中發號施令的地方。
양옥연은 속으로 남몰래 곰곰히 생각했다.
'천향궁이라. 설마 천향궁이 바로 이 황궁 안에서 명령을 내리는 곳이란 말인가?'
那年輕宮女緩緩接道:「我說的字字真實,諸位如是不信,那就不妨去瞧瞧。」
나이 어린 그 궁녀는 천천히 말했다.
"내 말은 하나하나가 사실이예요. 제위들이 믿지 않는다면 한번 가보세요."
楊玉燕道:「我們會去看,希望你說的很真實。……」
양옥연이 말했다."우리는 가볼 것이다. 너의 말이 진실이기를 바란다..."
目光轉注在唐嘯的身上,接道:「接上的她的斷骨,叫她給咱們帶路。」
시선을 당호에게로 돌리며 말을 이었다.
"그녀의 부러진 뼈를 이어주어 길안내를 하게 하세요."
唐嘯接上了那宮女的斷骨,道:「姑娘,在下不懂憐香惜玉,也不是善男信女,我在江湖上走慣了,殺人無數,說不定我會一出手殺了你,所以,你應該小心一些,我也要控制一點,但最重要的是,你不要耍什麼花招。」
당소는 그 궁녀의 부러진 뼈를 맞추어 주고 말했다.
"낭자, 나는 여인네를 아끼는 마음이 없도 선남선녀도 아니라오. 나는 강호를 다니며 살인도 무수히 했다오. 내가 출수하여 당신을 죽여버릴지도 모르니 당신은 좀 조심해야 하오. 나도 좀 억제하겠지만 당신이 무슨 수작을 부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오."
年輕宮女道:「你要一刀把我殺死,我就不怕。」
나이 어린 궁녀가 말했다.
"당신이 한 칼로 나를 죽인들 나는 두렵지 않아요."
唐嘯道:「可惜的是,我從來沒有一下就把一個人殺死。」
당소가 말했다."애석하게도 나는 지금껏 단번에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오.".
朱奇冷冷說道:「小頑童,別和她多費口舌了,要她走!」
주기가 냉랭하게 말했다.
"소완동, 그녀와 여러 말 하지 말고 출발시키거라!"
唐嘯道:「姑娘帶路吧!是死是活,要看你的造化了。」
당소가 말했다.
"낭자, 길을 안내하시오! 죽고 사는 것은 당신 하기 나름이오."
那年輕宮女,雖然來自江湖,但她久在宮中,養尊處優,早已失去了昔年在江湖上那種冒險犯難的精神。所以,她很怕死,更怕那種不死不活的痛苦。在唐嘯的威脅下,真的走向了天香宮。
이 젊은 궁녀는 비록 강호출신이지만 궁중에서 편안한 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옛날에 강호에서 위험을 무릅쓰며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던 정신을 잃어버린 지 오래였다. 그래서 그녀는 죽음이 몹시 두려웠고,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그런 종류의 고통은 더더욱 무서웠다. 당소의 위협하에 정말로 천향궁으로 향했다.
在整座的後宮內苑而言,天香宮只是一座獨成格局的院落。但見飛椽疊閣,似乎是經過了大規模的重修再建,看上去,比其他的宮院,更輝煌、廣大很多。天香宮的宮門,緊緊的關閉著。
후궁, 내원을 통틀어서 말하자면 천향궁은 단지 한 채의 독립적인 구조로 지어진 정원이었다. 서까래와 누각은 대규모의 보수를 거친 듯하여 보기에는 다른 궁(宮)에 비하여 훨씬 으리으리하고 광대했다. 천향궁의 궁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內苑混亂,皇帝躲了起來,三宮六院中能夠微調侍衛宮中人,派來守護,那就門禁森嚴,找不到侍衛宮中人保護,那就掩旗息鼓,閉門靜坐。
내원의 혼란으로 황제가 피신을 하게 되자 삼궁육원 안에서는 시위궁 사람의 이동이 있었다. 파견되어 와서 출입문을 삼엄하게 지키던 시위궁 사람은 찾을 수 없었고 그렇게 문은 닫히고 조용해졌다.
一時間,把一座燈火輝煌、笙歌不絕的皇宮內苑,變成了淒冷的所在。天香宮似乎是並未例外,望去不見燈火,不見人蹤。聽去一片靜,靜的人不知道是否還有人在。
등화가 휘황하고 노랫소리가 끊이지 않던 황궁내원은 한순간에 처량한 곳으로 변해버렸다. 천향궁도 마치 예외가 아닌 듯 등화도 인적도 보이지 않았다. 사람이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조용하였다.
唐嘯袖口微揚,一把鋒利的匕首,頂在了那宮女的後頸上,道:「姑娘,別耍花招,我小頑童眼睛中揉不進一顆砂子。」
당소가 소매를 살짝 떨치더니 한 자루 예리한 비수를 그 궁녀의 뒷목에 대고 말했다.
"낭자, 나 소완동의 눈을 속일 수 없으니 허튼짓 마시오."
那宮女似是被唐嘯吃定了,舉手叩動宮門。她叩打的很有節奏,顯然,早已有了約定。
그 궁녀는 당소의 그 말을 굳게 믿는 듯 했다. 손을 들어 궁문을 두드렸다. 그녀가 매우 규칙적으로 두드리는 것으로 보아 이미 약정이 되어있음이 분명했다.
唐嘯回顧了朱奇一眼,眨眨眼睛,作了一個鬼臉。這一老一小,乃江湖中老搭檔,唐嘯的每一個舉動,他都瞭如指掌,唐嘯是暗中示意朱奇,已經入了港。
당소가 주기에게 고개를 돌리더니 눈을 깜빡거리며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 일로일소(一老一小)는 강호에서 오랜 단짝이다. 당소의 거동 하나하나 손바닥 들여다보듯 훤히 알고 있었다. 당소는 암중으로 주기에게 눈짓했고 이미 마음이 통했다.
但聞天香宮中傳出來一個清脆的聲音道:「什麼人?」
천향궁 안에서 낭랑한 목소리가 전해져 왔다.
"누구냐?"
年輕宮女道:「是二姊,快請開門,我是七妹。」
젊은 궁녀가 말했다.
"둘째 언니, 빨리 문 열어주세요. 저 칠매(七妹)예요."
宮門呀然而開,朱奇、唐嘯、楊玉燕,一擁而入。那位二姊也是一個宮女,只不過,年紀稍為大了一些。
궁문이 끼익, 하고 열리자 주기, 당소, 양옥연이 둘러싼 채 들어갔다. 그 둘째 언니도 한 명의 궁녀였는데 다만 나이가 좀 많았다.
眼看三個人一擁而入,她已經有些張皇失措,呆了一呆,道:「七妹,你……」
세 사람이 에워싸고 들어오는 것을 보자 그녀는 이미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고 멍해졌다가 말했다.
"칠매, 너..."
年輕宮女道:「二姊,沒有法子,死亡我不怕,但我受不了那份活罪。」
나이 어린 궁녀가 말했다.
"둘째 언니, 방법이 없어요. 죽음은 두렵지 않지만 생고생을 하지는 못하겠어요."
朱奇突然一伸右手,向那位二姊的脈穴上面扣去。那知這位二姊,武功高出那七妹很多,一挫腕,疾退三尺,忽然一掌,拍向唐嘯。顯然,她想先救同伴之危。
주기가 돌연 우수를 뻗어 둘째 언니의 맥혈 위쪽을 향해 움켜잡아 갔다. 둘째 언니의 무공이 칠매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누가 알았으랴. 손목을 내리고 빠르게 삼 척을 물러나더니 문득 당소를 향해 일 장을 후려쳤다. 동료의 위급함을 먼저 구하려는 것이 명백했다.
唐嘯右手一帶,把那年輕宮女橫在身前,逼開了攻來的掌勢,道:「住手。」
당소가 오른손으로 그 나이어린 궁녀를 몸 앞으로 끌어당겨 공격해 오는 장세가 빗나가게끔 만들고는 말했다.
"손을 멈춰라."
那宮女退後三步,道:「什麼事?」
그 궁녀는 뒤로 세 걸음 물러나서 말했다.
"뭐냐?"
唐嘯冷冷說道:「天香宮行蹤已洩,實也用不著再裝模作樣,告訴我岳少俠現在何處?」
당소가 냉랭하게 말했다.
"천향궁의 행적이 이미 누설되었으니 더이상 가장할 필요가 없소. 우리 악소협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겠소?"
那年長宮女冷笑一聲,反問道:「你們只來三位麼?」
그 나이 많은 궁녀는 냉소를 치고 반문했다.
"당신들 세 사람만 왔소?"
唐嘯道:「別看咱們只有三個,兵在精,而不在多,咱們人手不多,但殺人放火,都可以來得。」
당소가 말했다.
"우리를 단지 세 명으로만 보지 마시오. 병사는 그 수의 많음이 아니라 정예(精銳)인가에 달린 거요. 우리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살인이든 방화든 모두 할 수가 있소."
年長宮女還未及答話,瞥見人影閃動,由正屋西廂,湧出了一批人來。這些人動作熟練,立刻把唐嘯等三人給圍了起來。
나이 많은 궁녀가 미처 대답하기 전에 인영히 번뜩이는 것이 얼핏 보이더니 본채와 서쪽 사랑채에서 한 무더기 사람이 몰려나왔다. 이자들의 동작은 숙련되어서 즉시 당소 등 세 사람을 둘러쌌다.
楊玉燕低聲道:「朱兄,先問出岳少俠的消息。」
양옥연이 나직이 말했다.朱奇點點頭,重重咳了一聲,道:「那一位,可以和老夫答話的,請走出來。」
주기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거듭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노부와 이야기할 수 있는 자는 나서거라."
一個穿著黑衣的中年大漢,和一個身著宮裝的老宮女,並肩行了過來。
한 명의 흑의를 걸친 중년대한과 궁장을 입은 노궁녀가 나란히 걸어왔다.
朱奇道:「我只要一個人回答就行,兩位是……」
주기가 말했다.
"나는 대답을 할 한 사람만 있으면 되는데 두 분은..."
那黑衣中年大漢道:「她是娘娘千歲的近衛領隊,我是這座天香宮的護衛領班,咱們兩個人各有專司。」
그 흑의 중년대한이 말했다.朱奇道:「嗯,你們那個知道,布衣侯岳爺,現在貴宮何處?」
주기가 말했다.黑衣大漢冷笑一聲,道:「他現在被擒囚禁,兩位如是想見他,只有一個辦法。」
흑의대한은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그는 지금 감금되어 있다. 두 분이 그를 만나고 싶다면 오직 하나의 방법 뿐이다."
楊玉燕接道:「什麼辦法?」
양옥연이 말했다."어떤 방법인가요?"
黑衣大漢道:「放下兵刃,讓咱們點了穴道,咱們自然會帶你去見岳秀。」
흑의대한이 말했다."병기를 내려놓고 우리에게 혈도를 찔린다면 너를 데리고 악수를 만나러 갈 것이다."
楊玉燕道:「放下兵刃,點了穴道,就可以見到岳秀。」
양옥연이 말했다.黑衣大漢道:「不錯,只要諸位肯放下兵刃,在下立刻可以帶幾位去見岳秀。」
흑의대한이 말했다.
"그렇다. 제위들이 병기를 내려놓기만 한다면 내 즉시 데려가서 악수를 만나게 해줄 수 있다."
朱奇冷笑一聲道:「你這小子是吃了迷魂藥?還是吃了忘我散,說出話不怕風大閃了舌頭,咱們放下兵刃,讓你點了穴道,那還不如讓你殺了多好。」
주기가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터무니 없는 소리를 지껄이다니 네 놈은 미혼약(迷魂藥)을 먹었느냐 아니면 망아산(忘我散)이라도 먹었느냐? 우리가 병기를 내려놓고 너한테 혈도를 찔린다면 그건 네 녀석한테 죽는 것만 못하다."
黑衣大漢冷冷說道:「這是咱們的條件,答不答應,是你們的事。」
흑의대한이 냉랭하게 말했다.
"이건 우리의 조건이고 승낙할지 안할지는 너희들의 일이다."
唐嘯道:「老哥哥,咱們出手吧!」
당소가 말했다.
"노형님, 출수합시다!"
楊玉燕急急接道:「慢著,我還有兩句話請教。」
양옥연이 급히 말했다.目光一掠那黑衣人,接道:「我如放下兵刃,讓你點了穴道,是不是,立刻就可以見到岳爺?」
시선이 그 흑의인을 스치며 말을 이었다.
"내가 만일 병기를 내려놓고 당신에게 혈도를 찔린다면 즉시 악나으리를 만날 수 있는 건가요?"
黑衣人道:「是,立刻可以見到岳秀。」
흑의인이 말했다.
"그렇다. 즉시 악수를 만날 수 있다."
楊玉燕目光一掠朱奇、唐嘯,道:「兩位請候片刻,我這裡去見見岳大哥。」
양옥연의 시선이 주기, 당소를 스쳤다.
"두 분은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내가 가서 악대가를 만나 보겠어요."
朱奇歎一口氣,道:「姑娘,你認為,他說的很真實麼?」
주기가 한숨을 쉬고 말했다.
"낭자, 그의 말이 사실이라고 여기는가?"
楊玉燕道:「你是說,他會騙我。」
양옥연이 말했다.朱奇道:「江湖之上,如若人人都說實話,那還有什麼凶險可言。」
주기가 말했다.
"강호에서 사람마다 진실을 말한다면 또 무슨 흉험이라 할 만한 것이 있을까."
楊玉燕哦了一聲,抬頭望著那黑衣人道:「你是否說的實話?」
양옥연이 아, 하더니 고개를 쳐들고 그 흑의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 말은 사실인가요?"
黑衣人冷冷說道:「你如不信那就不用談下去了。」
흑의인은 냉랭하게 말했다.
"믿지 못하면 이야기할 필요 없다."
朱奇道:「燕姑娘,岳爺是何等人物,就憑天香宮中幾個跳樑小醜,豈能夠制得住他,不用和他說了,就算岳侯爺真的被人困住,也由不了他作主。」
주기가 말했다.
"연낭자, 악나으리가 어떤 인물인가? 천향궁의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광대들 몇 명으로 어찌 그를 제압할 수 있겠는가? 그 녀석과 이야기할 필요 없네. 설령 악나으리가 정말 갇혀 있다고 해도 그 녀석이 결정할 일도 아닐세."
楊玉燕笑一笑道:「朱兄說的是,我幾乎被他騙過去了。」
양옥연이 웃으며 말했다.
"주형의 말씀이 맞아요. 나는 하마터면 그에게 속을 뻔 했군요."
右手一抬,兩雙蜂翼鏢突然出手。黑衣人料不到她會突然出手發出了暗器,不禁吃了一驚。兩枚蜂翼鏢,分由兩個完全不同的角度向中間旋入,擊向黑衣人。
우수를 쳐들어 두 개의 봉익표를 돌연 출수했다. 흑의인은 그녀가 돌연 출수하여 암기를 발출할 줄은 예상치 못하여 절로 깜짝 놀랐다. 두 개의 봉익표는 두 개의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중간을 향하여 선회하더니 흑의인을 향해 쳐갔다.
黑衣人心中想讓避,已來不及。匆忙間,一提真氣,飛身而起。兩枚蜂翼鏢受他帶起風力影響,忽然加快了速度。
흑의인은 마음 속으로 피하고자 하였으나 이미 늦고 말았다. 다급한 가운데 진기를 끌어올려 몸을 날렸다. 두 개의 봉익표는 그가 일으킨 바람의 영향을 받자 문득 속도가 더 빨라졌다.
黑衣人飛起不足三尺,兩枚蜂翼鏢已射入了腰中。這是致命的所在,雙鏢齊中,使得真氣提聚不起,大喝一聲,跌落在實地上。
흑의인이 삼 척 남짓 날아올랐을 때 두 개의 봉익표는 이미 허리를 파고들었다. 치명적인 곳에 한 쌍의 봉익표가 일제히 적중하자 진기를 끌어올리지 못하게 되어 대갈일성하더니 땅에 곤두박질 치고 말았다.
楊玉燕突然一抬右腕,長劍出鞘,指在那黑衣人的咽喉之上,道:「閣下是想死,還是想活?」
양옥연이 돌연 오른팔을 들어 장검을 뽑아 흑의인의 인후를 겨누고 말했다.
"귀하는 죽고 싶은가 아니면 살고 싶은가?"
黑衣人輕輕吁一口氣,道:「我很難活得下去了。」
흑의인은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나는 살아가기가 어렵겠구나."
突然一口咬斷了舌恨,閉目而逝。
돌연 혀를 깨물더니 눈을 감고 죽어버렸다.
楊玉燕想不到這黑衣人,竟然如此烈性,不禁一呆,道:「想不到,他竟然是如此烈性的人。」
양옥연은 흑의인이 이같이 강직한 성격일 줄은 생각지도 못하여 저도 모르게 멍해져서 말했다.
"그가 이다지도 성격이 강직한 사람일 줄은 생각 못했군요."
朱奇冷冷說道:「姑娘,他自絕而死,只是為了怕身受活罪,妳可是認為他真有勇氣麼?」
주기가 냉랭하게 말했다.
"낭자, 그가 자결하여 죽은 것은 살아서 받을 형벌이 두려웠기 때문이라네. 그가 정말 용기가 있다고 여기는가?"
楊玉燕道:「哦!」
양옥연이 말했다.朱奇道:「他中了妳兩枚蜂翼鏢,擊中要害,但一時閒,又不足使人立刻死亡,這一份活罪,叫人很難忍受,他斷舌自盡,正說明了他的膽小怕苦。」
주기가 말했다.
"그는 너의 두 봉익표에 맞았다. 요해를 격중시켰지만 일시지간 또 즉시 사망케 하기는 부족했지. 그 생고생은 사람이 견디기 몹시 어렵다. 그가 혀를 끊어 자진한 것은 그의 담이 작고 고통을 두려워함을 증명한다."
唐嘯一直在暗中留神那年老宮女的舉動,只見她一直冷冷的站著,對那黑衣大漢之死,竟然也全不放在心上。
당소는 줄곧 암중으로 그 노궁녀의 거동에 유의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줄곧 냉랭하게 서서 그 흑의대한의 죽음에 대해 전혀 마음에 두지 않는 것이었다.
眼看到同伴慘死,全無絲毫動容的樣子,就算是江湖道上,像這樣的冷酷人物,也不算太多。
동료의 처참한 죽음을 보고도 추호도 동요하는 표정이 없었다. 강호도상에 이렇게 냉혹한 인물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兩個人死了一個,唐嘯目光轉到那者宮女的臉上,道:「死了一個領隊,姑娘還有什麼話說?」
두 사람에서 한 명이 죽자 당소의 시선이 그 궁녀의 얼굴로 돌려지더니 말했다.
"한 명의 대장이 죽었는데 낭자는 또 무슨 할 말이 있으시오?"
那年老宮女冷笑一笑,道:「這天香宮雖不太大,但住的人卻不少,死了一兩個,算不得什麼?」
그 노궁녀는 냉소하더니 말했다."이 천향궁이 비록 그리 크지 않지만 살고있는 사람은 적지 않다. 한두 명이 죽은들 무슨 대수겠느냐?"
朱奇怔了一怔,道:「說的是,問題是死了這位兄台,事情還未算完。」
주기는 멍해져서 말했다.
"말이야 맞지만 문제는 이 형장이 죽어도 일이 아직 안끝난다는 것이오."
老宮女搖搖頭,道:「就算你在天香宮挖地三尺,也一樣找不出岳秀。」
노궁녀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설령 천향궁에서 땅을 삼 척을 파더라도 마찬가지로 악수를 찾아낼 수 없다."
朱奇冷笑一聲,道:「別忘了天香宮中還有很多人,咱們可以找諸位要人。」
주기가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천향궁에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있음을 잊지 마시오. 우리는 제위들의 요인(要人)을 찾을 수 있소."
老宮女冷笑一聲道:「岳秀比你們武功如何?他還不是一樣的身遭生擒,諸位如是想逞強動手,那就不是……」
노궁녀가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악수가 그대들에 비해 무공이 어떤가?
楊玉燕道:「咱們殺死了你的同伴,妳似是一點也不動心。」
양옥연이 말했다.老宮女道:「我從來小計較私人仇恨,那是意氣用事。」
노궁녀가 말했다."나는 지금껏 사사로운 원한은 거의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건 감정적인 일처리이다."
楊玉燕道:「哦!姑娘是一位很重實利的人。」
양옥연이 말했다.老宮女道:「不錯,我們只有個信條,一是忠於主上,一是只求成功,至於成功過程中,難免要有些損傷了。」
노궁녀가 말했다."그렇다. 우리들에게는 주인에게 충성하고 성공을 추구한다는 신조(信條)만 있을 뿐이어서 성공의 과정에 약간 손해를 입는 것을 면하기는 어렵다."
楊玉燕道:「姑娘既是一位很重實利的人,咱們倒可以談談岳爺了。」
양옥연이 말했다."낭자가 이왕 실리를 중시하는 사람이라니 악나으리에 관해 담판을 지을 수 있겠군요."
老宮女道:「岳侯爺被囚一處銅牆鐵壁的密室,除了我們的主上之外,沒有人能救他出來,目下你們這點實力,根本就無法闖入天香宮來。」
노궁녀가 말했다."악나으리는 동담철벽(銅牆鐵壁)의 밀실에 갇혀 있어 우리 주인 말고는 그를 구출해 낼 사람이 없다. 지금 그대들의 그 정도 실력으로는 근본적으로 천향궁에 뛰어들지도 못한다."
朱寄道:「現在,咱們已經進來了。」
주기가 말했다.
"현재 우리는 이미 들어왔소."
老宮女笑一笑,道:「那是我們有意地放你們進來。」
노궁녀가 웃으며 말했다."그건 우리가 일부러 그대들을 들어오게끔 내버려 두었지."
唐嘯道:「咱們還在這裡殺了人,難道也是你們故意讓我們殺的?」
당소가 말했다.老宮女道:「不錯,如是老身出手救助,你們如何能夠殺人?」
노궁녀가 말했다."그렇다. 만일 노신이 출수하여 구조했다면 그대들이 어떻게 살인을 할 수 있었을까?"
唐嘯道:「說了半天,你原來是在往自己臉上擦粉……」
당소가 말했다."한참을 말했는데 원래 당신은 자신의 얼굴에 금칠을 하고 있었구려..."
老宮女冷冷接道:「小頑童,我們的時間不多,再有一頓飯工夫,就要生起爐火,那時,岳秀要隨著一座鐵屋,身化飛灰。」
노궁녀가 냉랭하게 말했다."소완동, 우리는 시간이 많지 않다. 밥 한 끼 먹을 시간이면 아궁이에 불을 붙일 것이고 그때 악수는 철옥에서 재가 될 것이다."
唐嘯道:「你叫小頑童三個字,足證也是位老江湖,不過,我小頑童眼睛裡不揉沙子……」
당소가 말했다."소완동 세 글자로 불렀으니 노강호인임을 증명하고도 남소. 나 소완동의 눈을 속이지는 못하오..."
老宮女接道:「好吧!咱們先拼三招,你求證一下,老身是否有救援他們的功力,咱們再談。」
노궁녀가 말했다.
"좋다! 먼저 삼 초를 싸워보자. 노신에게 그들을 구원할 공력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을 해보고 다시 이야기하자꾸나."
唐嘯道:「行!你小心了。」
당소가 말했다.
"덤비시오! 당신은 조심하시오."
呼的一掌,劈了過去。那老宮女不閃不避,右手一抬,竟然硬把一掌接下。她果非吹噓之言,這一掌,竟把唐嘯震退了三步。
휙, 하니 일 장ㅡ 쪼개어갔다. 그 노궁녀는 피하지 않고 놀랍게도 우수를 쳐들어 일 장을 맞받았다. 그녀는 과연 허풍을 떤 것이 아니었다. 이 일 장에 당소는 삼 보를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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