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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六 回 師妹情斷腸(사매정단장) 본문
第 六 回 師妹情斷腸(師妹를 향한 애끊는 情)
唐琳道:「什麼事?」
당림이 말했다.
"무슨 일이오?"
金龍公子道;「閣下這一月來,有著不少奇遇啊?」
금룡공자가 말했다.
"귀하는 이 한 달간 적잖은 기우(奇遇)가 있었구려?"
唐琳道:「金龍公子,你少打主意,我不會告訴你……」
당림이 말했다.
"금룡공자, 추측 좀 작작하시오. 내가 당신에게 알려줄 리가 없소..."
金龍公子笑一笑,道:「其實,你不說,我也會查得出來,這一月時間,你根本沒有離開過武通鏢局。」
금룡공자가 웃으며 말했다.
"이 한 달의 시간 동안 당신은 근본적으로 무통표국을 떠나지 않았으니 사실 당신이 말하지 않아도 조사해낼 수 있소."
目光一抬,望著石飛,道:「貴局中,還有這樣的高人,鐵總鏢頭竟然沒有和在下提過。」
시선을 들어 석비를 바라보며 말했다.
"귀 표국 안에 또 이런 고인이 있었는데 철총표두는 나한테 언급하지 않았구려."
石飛苦笑一下,道:「別誤會,武通鏢局的事,公子豈有不知之理,老實說,整個鏢局子,也沒有會那一招手法。」
석비가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해하지 마시오. 무통표국의 일을 공자가 어찌 모를 리가 있소. 솔직히 말해 표국에 그런 수법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소."
金龍公子冷冷說道:「至少,上一次我和他動手之時,他還不會這一招手法……」
금룡공자가 냉랭하게 말했다.
"적어도 먼젓 번에 나와 그가 싸울 때 그는 이 일 초의 수법을 할 줄 몰랐소..."
唐琳怒聲喝道:「金龍公子,亮兵刃,咱們在兵刃上分個高下。」
당림이 노성으로 고함쳤다.
"금룡공자, 병기를 뽑으시오. 우리 병기로 고하를 가릅시다."
金龍公子正待答話,突聞一聲柔媚、嬌甜的聲音,傳人唐琳耳際,道:「大師哥,只有你一個人來麼?」
금룡공자가 막 대답하려는 참에 갑자기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가 당림의 귀에 전해졌다.
"대사형, 당신 혼자 오셨나요?"
回頭看去,只見花鳳一身白衣,緩步行了出來。月餘不見,花鳳出落得似乎是更美麗了。一陣江風吹來,,飄起她頭上的長髮。
고개를 돌려보니 일신에 백의를 입은 화봉이 느린 걸음으로 걸어나오는 것이 보였다. 일진의 강바람이 불어와서 그녀의 긴 머리카락을 흩날렸다.
唐琳強自按下心中的激動,道:「小師妹,你好麼?」
당림은 심중의 격동을 억누르며 말했다.
"소사매, 너 괜찮으냐?"
在他的想像之中,月餘不見,驟然相晤,花鳳必然如見到了親人一般,猛的撲了上來,互抱互擁。但事情卻大出了他意料之外,花鳳出奇的冷靜。
그의 상상으로는 한 달 남짓 못보다가 갑자기 만나면 화봉은 필시 가까운 친척을 만난 것처럼 힘껏 덮쳐와 서로 부둥켜 안아야 했다. 하지만 사정은 그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났다. 화봉은 이상하리만치 냉정했다.
停身在四五尺外,緩緩說道:「我很好,大師兄,二師哥沒有來麼?」
사오 척 밖에 멈추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는 아주 좋아요. 대사형, 이사형은 오지 않았나요?"
她聲音仍然是那麼樣的嬌美,但語氣中,並無感情。
그녀의 음성은 여전히 그렇게 아름다웠지만 말투 속에는 결코 감정이 없었다.
唐琳道:「你二師哥失蹤了。」
당림이 말했다.
"네 이사형은 실종되었다."
花鳳哦了一聲,道:「你為什麼不找他呢?」
화봉이 아, 하더니 말했다.
"당신은 왜 그를 찾지 않나요?"
唐琳道:「我想來接了小師妹,一起去找他。」
당림이 말했다.
"나는 소사매를 데리고 함께 그를 찾을 작정이었다."
花鳳道:「你和二師哥在一起,怎麼會把他丟了也不知道呢?」
화봉이 말했다.
"당신과 이사형은 함께 있었는데 어찌 그를 잃어버리고도 알지 못할 수가 있지요?"
言語之中,隱隱有責怪之意,唐琳怔了一怔,道:「小師妹可是在責怪我麼?」
말투 속에는 은근히 질책하는 뜻이 있었다. 당림이 멍해졌다가 말했다.
"소사매는 아무래도 나를 나무라는구나?"
花鳳點點頭道:「嗯!你把二師哥丟了,還有何顏來見我?」
화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당신은 이사형을 잃어버리고 또 무슨 낯으로 나를 만나러 왔나요?"
唐琳一皺眉頭,道:「你說什麼?」
당림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무슨 말이냐?"
花鳳冷冷說道:「大師兄,你保護不了我,所以,把我留在了金龍舟上,你也保護不了二師哥,所以,把他丟了。」
화봉이 냉랭하게 말했다.
"대사형, 당신은 나를 보호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나를 금룡주에 남겨두었지요. 당신은 이사형도 보호하지 못했고, 그래서 그를 잃어버렸군요."
唐琳道:「小師妹,我已經盡了心力,我到處……」
당림이 말했다.
"소사매, 나는 이미 심력을 다했다. 나는 도처에..."
花鳳黯然一歎,接道:「我知道你盡了心力,但也證明了你不能保護二師哥,也不能保護我。」
화봉이 암연히 탄식하고는 말을 이었다.
"당신이 심력을 다했음을 알아요. 하지만 당신이 이사형도, 나도 보호하지 못했음도 증명했지요."
唐琳道,「風師妹,你這是什麼意思?」
당림이 말했다.
"봉사매, 무슨 의미냐?"
花鳳道:「大師哥,我的意思很明顯,你如是不能保護我;我就要自己想辦法保護自己了。」
화봉이 말했다.
"대사형, 내 말 뜻은 분명해요. 당신이 나를 보호할 수 없다면 나는 내 자신을 보호할 방법을 강구하겠어요."
唐琳道:「你想什麼辦法保護自己?」
당림이 말했다.
"네 자신을 보호할 무슨 방법을 생각한다는 것이냐?"
花鳳道:「我如自知自己不能保護自己時,我要找一個人來保護我。」
화봉이 말했다.
"내가 만일 자신을 보호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면 나를 보호할 한 사람을 찾겠어요."
唐琳道:「你要找什麼人?」
당림이 말했다.
"너는 누구를 찾으려느냐?"
花鳳望了金龍公子一眼,道:「我要找他。」
화봉이 금룡공자를 한번 바라보고 말했다.
"그를 찾아야지요."
唐琳怔了一怔,道:「金龍公子!」
당림이 멍해져서 말했다.
"금룡공자!"
花鳳臉上泛起微微的笑容,道:「是他,大師哥不覺著他是個很好的人麼?」
화봉은 얼굴에 가늘게 웃음을 띠며 말했다.
"그예요. 대사형은 그가 아주 좋은 사람이라고 느끼지 않나요?"
唐琳臉上是一片冷厲之色,道:「小師妹,你說什麼?」
당림은 차가운 낯빛으로 말했다.
"소사매, 너 무슨 말이냐?"
花鳳道:「我是說,我決定找金龍公子保護我。」
화봉이 말했다.
"나는 금룡공자가 나를 보호하게끔 결정했다는 말이예요."
唐琳道:「金龍公子,哼!他連自己都保護不了,怎麼會保護你呢?」
당림이 말했다.
"금룡공자, 흥! 그는 자신조차도 보호하지 못하는데 어찌 너를 보호할 수 있을까?"
花鳳道:「大師哥,我好抱歉啊!」
화봉이 말했다.
"대사형, 나는 정말 미안하게 생각해요!"
唐琳道:「抱歉什麼?」
당림이 말했다.
"무엇이 미안하냐?"
花鳳道:「我不能跟你走了,我要留在這裡。」
화봉이 말했다.
"나는 당신을 따라갈 수 없어요. 나는 이곳에 남겠어요."
唐琳只覺一股怨恨之氣,由內心之中,衝了上來,道:「你,小師妹,怎能如此決定?
당림은 내심으로부터 한 줄기 원망이 솟구쳐 오르는 것을 느꼈다.
"소사매, 너 어찌 그같이 결정할 수 있느냐?"
花鳳道:「我這樣決定了,你看應該如何呢?」
화봉이 말했다.
"나는 이렇게 결정했어요. 당신이 보기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唐琳差一點氣得暈了過去,道:「小師妹,你這樣如何對得起死去的師父,如何對得起……」
당림이 하마터면 화가 나서 기절할 뻔 했다.
"소사매, 이래서 어떻게 돌아가신 사부님을 대하겠느냐? 어떻게..."
花鳳笑一笑,接道:「大師哥,你多多包涵吧!小妹已經決定不離開此地了,還望師兄高抬貴手,放過小妹。」
화봉이 웃으며 말했다.
"대사형, 널리 용서해주세요! 소매는 이미 이곳을 떠나지 않기로 결정했답니다. 사형은 너그럽게 소매를 놓아주세요."
唐琳呆了一呆,道:「你決心留在這裡了?」
당림이 멍해져서 말했다.
"여기에 남기로 결심했다고?"
花鳳微微一笑,道:「是的,大師兄,咱們師兄妹一場,想來,你不會逼我離開了。」
화봉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예. 대사형, 우리가 한때 사형매였으니 당신은 나를 떠나도록 강요하지 않겠지요."
唐琳只覺一股激忿之氣,由胸中直衝而上,吼道:「為什麼?小師妹,你為什麼要留在這裡?」
당림은 한 줄기 거센 분노가 가슴 속에서 치솟아 오르는 것을 느끼며 고함쳤다.
"무엇 때문이냐? 소사매, 너는 왜 이곳에 남으려 하느냐?"
花鳳臉上是一片受盡委屈的神情,緩緩說道:「大師哥,師父死了,我爹下落不明,我要找到我的父親,但你們沒有法子幫助我。」
화봉은 온갖 억울함을 당한 표정으로 천천히 말했다.
"대사형, 사부님은 돌아가시고 나의 아버지는 소재가 불명입니다. 나는 나의 부친을 찾아야 해요. 하지만 당신들은 나를 도울 방법이 없어요."
唐琳道:「誰說沒有,我和你二師哥,會盡最大的心力,幫你去找你的父親。」
당림이 말했다.
"누가 없다고 하더냐. 나와 너의 이사형은 심력을 다하여 너를 도와 너의 부친을 찾을 것이다."
花鳳道:「我知道,你們都會盡心力,可是你們的能力太小了,就算要全心全意的幫助我,也是沒有法子。」
화봉이 말했다.
"알아요. 당신들은 심력을 다하겠지요. 그러나 당신들의 능력이 너무 작아요. 설령 전심전력으로 나를 돕는다 하더라도 방법이 없어요."
唐琳怒道:「花鳳,我是你大師哥,師父既然死了,我就該全力幫助你。」
당림이 노하여 말했다.
"화봉, 나는 너의 대사형이다. 사부님께서 이미 돌아가셨으니 나는 마땅히 전력으로 너를 도와야 한다."
花鳳道:「大師哥,你……」
화봉이 말했다.
"대사형, 당신..."
唐琳接道:「我要帶著你走遍天涯海角,找到你的父親。」
당림이 말했다.
"나는 너를 데리고 하늘 끝까지라도 너의 부친을 찾아가겠다."
花鳳搖搖頭,道:「大師哥,放過我,別抓著我不肯放手。」
화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대사형, 나를 놓아주세요.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으려 하지 마세요."
唐琳心中氣怒到了極點,也痛苦到了極點,雙目中暴射出冷厲的神芒,一字一句的說道:「花鳳,我要你跟我走!」
당림은 마음 속의 분노도, 고통도 최고조에 도달했다. 두 눈에서 싸늘한 신망을 폭사하며 또박또박 말했다.
"화봉, 나는 네가 나를 따라 갔으면 한다!"
花鳳道:「我不走!
화봉이 말했다.
"나는 가지 않아요!"
唐琳一張臉,氣成了鐵青的顏色,道:「鳳師妹,你不走,那就別怪大師兄翻臉無情了。」
당림의 얼굴은 화가 나서 안색이 시퍼렇게 되었다.
"봉사매, 네가 가지 않겠다면 대사형이 매정하다고 탓하지 말아라."
花鳳黯然一歎,道;「大師哥;你要殺我麼?」
화봉이 암연히 탄식하고 말했다.
"대사형, 당신은 나를 죽이시려고요?"
唐琳道:「你如若不聽話,我可能會殺了你。」
당림이 말했다.
"네가 만약 말을 듣지 않는다면 나는 너를 죽일 수도 있다."
花鳳回顧了金龍公子一眼,緩緩說道:「為什麼?為什麼要殺我?」
화봉이 금룡공자를 한번 돌아보고 천천히 말했다.
"왜요? 왜 나를 죽여야 하나요?"
唐琳道:「你……你……」
당림이 말했다.
"너...너..."
忽然想到了和花鳳那深情一吻,「你」了半天,你不出個所以然來。
문득 화봉과의 입맞춤을 떠올리자 한참을 "너"만 반복하며 죽여야 하는 까닭을 말하지 못했다.
花鳳淒涼一笑,道:「大師哥,你如是喜歡我,那就該成全我,如是不喜歡我,也該放了我,對麼?」
화봉이 처량하게 웃으며 말했다.
"대사형, 당신이 나를 좋아한다면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게 해주셔야 해요. 만일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나를 놓아주셔야 해요. 그렇지요?"
唐琳為之語塞,半晌答不出話。
당림은 말문이 막혀 한참을 대답하지 못했다.
花鳳歎口氣,道:「大師哥,別氣壞了身子,那會使我心中好難過。」
화봉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대사형, 몸에 나쁘니 화내지 마세요. 그러면 내 마음도 정말 괴로워요."
語聲是那麼柔媚,詞意是那麼犀利、堅決。唐琳愣住了,愣了半晌,答不出一句話來。
목소리는 그렇게 부드러운데 말에 담긴 뜻은 그토록 예리하고 단호했다. 당림은 어안이 벙벙했다. 한참을 한 마디도 대답하지 못한 채 멍하니 있었다.
花鳳揚起了靈巧的玉手,揮了一揮,道:「大師哥,小妹要回去了,咱們再見吧!」
화봉이 옥수를 들어올려 흔들며 말했다.
"대사형, 소매는 돌아가야겠어요. 우리 다시 만나요!"
唐琳呆了一呆,道:「你要回到那裏去?」
당림이 멍해져서 말했다.
"너는 어디로 돌아가려고 하느냐?"
花鳳道:「回到我們房裏去, 大師哥,過去,我什麼都不懂, 現在我知道了。」
화봉이 말했다.
"우리 방으로 돌아갑니다. 대사형, 과거에 나는 아무 것도 몰랐지만 이제 나는 알아요."
唐琳道:「你又知道了些什麼?」
당림이 말했다.
"너는 또 무얼 안다는 말이냐?"
花鳳道:「我知道了,一個女孩子,應該常住在深閨中,不能抛頭露面的在江湖上走來走去。」
화봉이 말했다.
"여자아이는 늘 깊은 규방에서 지내야 하며 얼굴을 드러내어 강호에서 여기저기 다녀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아요."
唐琳怔了一怔,道:「你不要找你的父親了。」
당림이 멍해져서 말했다.
"너는 너의 부친을 찾지 않겠다는 말이냐?"
花鳳道:「自然要找的。」
화봉이 말했다.
"당연히 찾아야지요."
唐琳道:「你不能抛頭露面, 又如何一個找法。」
당림이 말했다.
"네가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또 어떤 식으로 찾겠느냐?"
花鳳道:「我要坐一頂轎子, 帶着四個丫頭, 在江湖上走動。」
화봉이 말했다.
"나는 가마에 앉아서 네 명의 여종을 데리고 강호를 다니겠어요."
唐琳道:「哦!」
당림이 말했다.
"허!"
花鳳道:「這些, 你們都不可能供給我。」
화봉이 말했다.
"이것들은 당신들이 나에게 제공해줄 수 없는 것들이지요."
唐琳點點頭, 道:「小師妹,你變了?」
당림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소사매, 너는 변했구나."
花鳳道:「我不是變,而是,我慢慢開始懂事了。」
화봉이 말했다.
"내가 변한 것이 아니라 천천히 세상물정을 알아가기 시작했어요."
唐琳道:「你是越變越不懂事。」
당림이 말했다.
"너는 변할수록 더 모르게 된다."
花鳳道:「不是,我自己覺得越來越懂事了。」
화봉이 말했다.
"아니예요. 내 자신은 갈수록 세상물정을 알게 된다고 느끼고 있답니다."
唐琳搖搖頭, 道:「小師妹,你不但傷了我的心,而且,也傷了你的二師哥的心。」
당림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소사매, 나는 나의 마음을 아프게 했을 뿐만 아니라 너의 이사형의 마음도 아프게 했다."
花鳳搖搖頭, 道:「大師哥,你怎麼會呢?我心中仍然把你當作大師哥着,我會永遠的懷念着你們,想念着你們。」
화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대사형, 내 마음 속에는 여전히 당신을 대사형으로 여기며, 영원히 당신들을 생각하고 당신들을 그리워할 텐데 당신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왜 마음 아프냐는 의미인 것 같은데...잘 모르,,,ㅜ)
唐琳只覺腦際忽然間變的空空洞洞的,不知道想些什麼。
당림은 머리 속이 문득 텅 비어버리는 것을 느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알지 못했다.
花鳳笑一笑,道:「大師哥,再見了。」
화봉이 웃으며 말했다.
"대사형, 안녕히 가세요."
轉身向前行去。
뒤돌아 앞을 향해 걸어갔다.
唐琳大喝一聲,道:「站著。」
당림이 대갈일성했다.
"섯거라."
花鳳停下了腳步,臉上是一片茫然之色,道:「什麼事啊!」
화봉은 걸음을 멈추고 얼굴에는 망연한 기색을 하고 말했다.
"무슨 일인가요?"
唐琳手握刨柄,冷冷說道:「小師妹,跟我走,如果你一定要留在這裡,只有一個辦法。」
당림은 검자루를 쥐고 냉랭하게 말했다.
"소사매, 나를 따라 가자. 만약 네가 기어코 여기 남겠다면 오직 한 가지 방법 뿐이다."
花鳳道:「什麼辦法?」
화봉이 말했다.
"무슨 방법이죠?"
唐琳道:「我殺了你!」
당림이 말했다.
"내가 너를 죽이는 것이다!"
花鳳眨動了一下圓圓的大眼睛,道,「你要殺我?」
화봉은 동그랗고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당신이 나를 죽이겠다고요?"
唐琳道:「是!我不能任你替師門丟人現眼,如其讓你活著丟人,我不如殺了你。
당림이 말했다.
"그렇다! 나는 네가 사문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을 내버려둘 수 없다. 만일 너를 살려두어 망신을 당하느니 내가 너를 죽어버리는 것이 낫다."
花鳳道:「大師哥,你不能這樣對我,你如一定要殺我,我不會束手待斃。」
화봉이 말했다.
"대사형, 당신은 나를 이렇게 대해서는 안돼요. 당신이 기어이 나를 죽이겠다면 나는 속수무책으로 죽기를 기다리지 않을 거예요."
唐琳道:「你要還手?」
당림이 말했다.
"너는 반격하려느냐?"
花鳳道:「我本來不敢的,但我還有很多事,沒有作完,我不能這麼快就死了啊?」
화봉이 말했다.
"나는 본래 감히 할 수 없지만 나에게는 아직 못다한 일이 많아요. 나는 이렇게 빨리 죽을 수 없어요."
她神情、語氣,仍是那麼純真,只是出口的詞鋒,和一月之前,卻是大不相同了。
그녀의 표정, 말투는 여전히 순진했으나 입 밖으로 나온 예리한 말끝은 한 달 전과는 크게 달랐다.
金龍公子忽然插口說道:「唐兄,箕豆相煎,手足互殘,那是人間最大的悲慘之事,令師妹既然不願和你同往,何不放她一馬。」
금룡공자가 문득 끼어들어 말했다.
"당형, 형제끼리 다투고 싸우는 것은 인간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일이오. 영사매가 이왕 당신과 함께 가기를 원치 않는데 왜 그녀를 놓아주지 않으시오?"
唐琳只恨得咬牙出聲,但卻又無可奈何。花鳳變了,變成了另外一個人。但轉變的是她的內心和感情,但任何人,無法說出她有什麼錯。就外形看去,她仍是一片純真,是那樣嬌嬌柔柔。唐琳有如啞巴吃黃蓮,有苦說不出。
당림은 원망스러워 이를 부득부득 갈았지만 또 어찌할 수가 없었다. 화봉은 변했다. 다른 사람으로 변해버렸다. 변한 것은 그녀의 내심(內心)과 감정이다. 하지만 누구도 그녀에게 무슨 잘못이 있는지 말할 수 없었다. 겉모습으로 보면 그녀는 여전히 순진하고 그토록 애교가 넘쳤다. 당림은 벙어리 냉가슴 앓듯 괴로워도 말을 못했다.
冷冷望了金龍公子一眼,道:「金龍公子,你,你用什麼手法,使她迷了心竅?」
냉랭하게 금룡공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금룡공자, 당신, 당신은 무슨 수법을 써서 그녀의 마음을 홀렸소?"
搖搖頭,金龍公子道:「我沒有,這一切,都是令師妹自己的事,她要留下來,由她決定,她要走,在下決不攔阻。」
고개를 저으며 금룡공자가 말했다.
"나는 하지 않았소. 모든 것은 영사매 자신의 일이오. 그녀가 남으려는 것은 그녀의 결정이오. 그녀가 떠나겠다면 나는 결코 막지 않소."
唐琳不是窮凶極惡、蠻不講理的人。雖然,他胸中燃燒著熊熊的怒火,但他卻不能輸予理字。強忍下心頭的怒氣,緩緩說道:「小師妹,咱們相處了將近十年,我看到你由小長大,難道你真的這樣忍心離開我們麼?」
당림은 흉악하고 극악무도하여 도리를 모르는 무지한 사람이 아니다. 비록 그의 흉중에는 노화(怒火)가 활활 타고 있었지만 도리라는 글자를 놓칠 수는 없었다. 억지로 가슴 속 노기를 참고 천천히 말했다.
"소사매, 우리는 거의 십 년 가까이 같이 지냈다. 나는 네가 어릴 때부터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았는데 설마 너는 정말로 이렇게 냉정하게 우리를 떠나버리느냐?"
英雄氣短,兒女情長,唐琳忽然發覺了,自己在另一面是那麼脆弱。花園奇遇,冒險求技,總算學到了三招武功,那是足以克制金龍公子的武功。但勝了金龍公子,又有什麼好處,小師妹變了,變得那麼冷酷無情。十年相處,竟然禁不起一月分離。
영웅의 기개는 짧고 아녀자의 정은 길다. 당림은 문득 자기에게 그토록 취약한 또 다른 일면이 있음을 발견했다. 화원의 기우(奇遇)로 위험을 무릅쓰고 절기를 간청하여 삼초무공을 배웠다. 그것은 금룡공자를 제압하기에 충분한 무공이다. 하지만 금룡공자를 이긴들 또 무슨 좋은 점이 있는가? 소사매는 변했다. 그토록 냉혹무정(冷酷無情)하게 변했다. 십 년을 같이 지냈는데 뜻밖에도 한 달의 헤어짐을 이겨내지 못했던 것이다.
但見花鳳搖搖頭,吁一口氣,道:「大師哥,我心中好感謝你和二師哥對我照顧,但我現在長大了,是麼?」
화봉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대사형, 당신과 이사형이 나를 돌보아 주신 것에 나는 마음 속으로 정말 감사드려요. 하지만 나는 이제 다 컸어요. 그렇지요?"
唐琳道:「長大了,你要怎樣?」
당림이 말했다.
"다 컸으니 어쩌겠다는 말이냐?"
花鳳道:「小時候,我不懂事,我給了你們太多的麻煩,長大了,我也該自立了,我不能永遠跟著你們,是麼?」
화봉이 말했다.
"어릴 때 나는 세상물정을 몰라서 당신들을 많이 성가시게 했지요. 다 컸으니 나도 자립해야 합니다. 내가 영원히 당신들을 따라다닐 수는 없어요. 그렇지요?"
唐琳只覺腦際間哄然一聲,手中的長劍,也噹的一聲,掉落在地上。恍惚中,又回到那桃林山谷,那青石巖上,小師妹像依人小鳥般,侵入了自己的懷中……。那深情一吻,醉人如酒。少女身上的幽幽清香,留給了唐琳無比的懷念。
당림은 머리속이 시끌시끌해지는 것을 느끼며 수중의 장검도 땅,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떨어졌다. 의식이 가물가물한 가운데 또 도림산곡(桃林山谷)에 되돌아갔다. 청석 바위 위에서 소사매는 사람을 따르는 작은 새처럼 자기 품 속을 파고들었다... 그 입맞춤은 술처럼 사람을 취하게 했다. 소녀 몸에서 나던 그윽한 향기는 당림에게 비할 수 없는 그리움을 남겼다.
常伴身側時,唐琳還覺不出什麼,一月分離,使唐琳飽嘗到離散的痛苦。花鳳那美麗的倩影,深嵌腦際,有如一道無形的網。網住了唐琳被柔情叩開的心扉。
늘 곁에 함께 있을 때 당림은 아무 것도 못느꼈지만 한 달의 헤어짐은 당림으로 하여금 이산(離散)의 고통을 충분히 맛보게 하였다. 화봉의 그 아리따운 모습은 마치 무형의 그물과 같이 뇌리에 박혔다. 그물에 갇힌 당림은 부드러운 정에 마음의 문을 열었다.
依依離情,惘惘愁結,唐琳多麼期望著再見到純潔無邪的小師妹。見到了,卻有着相見爭如不見的感覺。
아쉬운 이별의 정은 그물마다 수심으로 맺혔다. 당림은 순결무사(純潔無邪)한 소사매를 다시 보기를 기대했다. 만나게 되니 도리어, 만나서 다투느니 만나지 않은 것이 나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金龍公子是個厲害的人物,他久歷江湖,閱人多矣!瞧出了唐琳癡癡呆呆的神情。那是練武人的大忌,那會使耳目失聰。這時,只要出手一擊,穩可取唐琳之命。金龍公子臉上閃起了一抹殺機。
금룡공자는 무서운 인물이다. 그는 오랫동안 강호를 경험하고 많은 사람을 겪었다! 당림이 멍하니 넋을 놓고 있음을 알아챘다. 그것은 이목의 영민함을 잃어버리게끔 만들기에 무예를 연마한 사람이 크게 금기시 하는 것이다. 이때 일격을 출수하기만 하면 온전히 당림의 목숨을 취할 수 있다. 금룡공자의 얼굴에 한 가닥 살기가 번뜩였다.
回顧了花鳳一眼,金龍公子突然又恢復了平和,笑一笑道:「石兄,扶這位唐兄去吧!」
화봉을 돌아보더니 금룡공자는 돌연 또 평온함을 회복하여 웃으며 말했다.
"석형, 당형을 부축해서 가시오!"
石飛也瞧出了不對,行向前去,伸手扶住了唐琳,拾起地上的長劍,還入鞘中,道:「唐少兄,你已見到令師妹了,咱們走吧!」
석비도 잘못 되었음을 알아채고 앞을 향해 걸어가서 손을 뻗어 당림을 부축했다. 바닥의 장검을 주워들어 검집에 도로 넣고 말했다.
"당소형, 자네는 이미 영사매를 만났으니 우리 가세나!"
唐琳的心神,都受了極大的傷害,心中一片迷茫,說不出是恨是愛。茫茫然,被石飛扶下了金龍舟。
당림의 심신은 극대의 상해를 받았다. 마음이 아득하여 원망인지 애정인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망연자실하여 석비에게 부축을 받아 금룡주를 내려갔다.
望著唐琳蹣跚的步履,淒涼的背影,花鳳緩緩對金龍公子說道:「他好像生病了!」
당림의 비틀거리는 걸음걸이와 처량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화봉이 천천히 금룡공자에게 말했다.
"그는 정말 병이 난 것 같군요!"
金龍公子道:「是!他病得很厲害。」
금룡공자가 말했다.
"그렇소! 그는 심하게 병이 났소."
花鳳道:「他病了,咱們應該如何?」
화봉이 말했다.
"그가 병이 났는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지요?"
金龍公子道:「他是你的師兄,他病了,咱們就應該給他送點藥物。」
금룡공자가 말했다.
"그는 당신의 사형이오. 그가 병이 났으니 우리는 그에게 약을 보내야 하오."
花鳳道:「應該先找個大夫瞧瞧他的病,然後,才能用藥。」
화봉이 말했다.
"먼저 의원을 찾아 그의 병을 보여야 해요. 그런 다음에야 약을 쓸 수 있어요."
金龍公子道:「好,這件事,交給我辦了,你去休息吧!」
금룡공자가 말했다.
"좋소. 이 일은 나한테 넘기고 당신은 가서 휴식하시오!"
花鳳歎口氣,緩步上樓而去。金龍公子看花鳳背影消失之後,臉上閃掠一抹獰笑,道:「張總管何在?」
화봉은 한숨을 쉬더니 느린 걸음으로 계단을 올라갔다. 화봉의 뒷모습이 사라지자 금룡공자의 얼굴에는 한 가닥 징그러운 미소가 스쳤다.
"장총관(張總管)은 어디 있는가?"
一個四旬左右,面目陰沉的中年人,緩步行了過來,道:「公子有什麼吩咐?」
사순(四旬) 가량 되었고 면목(面目)이 음침한 한 명의 중년인이 천천히 걸어와서 말했다.
"공자께서는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
金龍公子低聲道:「那姓唐的和我們動手經過,你都瞧到了吧!」
금룡공자가 나직이 말했다.
"당가 녀석과 우리가 싸운 경과를 당신은 모두 보았을 거요!"
張總管一欠身,道:「瞧到了。」
장총관이 허리를 한번 숙이며 말했다.
"보았습니다."
金龍公子道:「去摸摸是怎麼回事,他本來不是我十合的敵手,為短短一月不見,竟然會一下子且過了我。」
금룡공자가 말했다.
"가서 어찌된 일인지 한번 알아보시오. 그는 본래 나의 십 합(十合)의 적수도 못되었는데 고작 한 달 못본 사이에 단번에 나를 뛰어넘었소."
張總管一欠身道:「屬下遵命。」
장총관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속하, 명을 따르겠습니다."
金龍公子道:「找一個郎中去瞧瞧那姓唐的生的什麼病……」
금룡공자가 말했다.
"의원을 한 명 찾아서 그 당가놈에게 무슨 병이 생겼는지 가보라고 하시오..."
聲音突然轉的很低沉,接道:「有機會,就設法下毒。」
음성이 돌연 아주 낮게 변하더니 이어서 말했다.
"기회를 보아 독을 쓸 방도를 찾으시오."
張總管道:「聽說他住在武通鏢局,只怕很難下手。」
장총관이 말했다.
"듣기로 그는 무통표국에서 지낸다던데 손쓰기가 몹시 어려울 것 같습니다."
金龍公子道:「盡量想法子,不論用什麼辦法,結果了他的性命就是,這個人,留在世上,總是心腹之患。」
금룡공자가 말했다.
"최대한 방법을 생각하시오. 어떤 방법을 쓰든 결과가 그의 목숨이면 그만이오. 그자가 세상에 있으면 심복지환(心腹之患)이오."
張總管,點點頭,下船而去。金龍公子待張總管下船之後,立刻下令,把金龍舟駛入江心。
장총관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배를 내려갔다. 금룡공자는 장총관이 하선하기를 기다렸다가 즉시 명령을 내려 금룡주를 강심으로 몰아갔다.
且說石飛挾著唐琳,直向武通鏢局,送入花閣,才說道:唐少兄,你該好好休息一下了。」
한편 석비는 당림을 부축하여 곧장 무통표국으로 향했다. 화각(花閣)으로 들여보내고서야 비로소 말했다.
"당소형, 자네는 푹 좀 쉬어야 하네."
太過激動的心情,使唐琳的神志有些不清,笑一笑,道:我應該休息一下麼?」
너무나 격동된 심정은 당림의 신지(神志)를 맑지 못하게 만들었다. 웃으며 말했다.
"나는 휴식을 해야 합니까?"
石飛皺皺眉頭,道:「對!你應該休息一下了,好好的睡一覺。」
석비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렇다네! 자네는 좀 쉬어야 하네. 푹 자도록 하게."
唐琳苦笑一下,道:「我師妹,如是知道我不舒服,會不會來看看我。」
당림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의 사매는 내가 괴로워하는 것을 안다면 나를 보러 올까요?"
石飛沉吟了一陣,道:」我想她如是知道了,定然會來看看你的。」
석비가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그녀가 만일 안다면 틀림없이 자네를 보러 올 것이라 생각하네."
唐琳一把抓住了石飛, 道:「你說,她會來看我麼?」
당림은 석비를 붙잡고 말했다.
"그녀가 나를 보러 온다는 말입니까?"
石飛道:「會!不過,你先養息一下。」
석비가 말했다.
"올 걸세! 그러나 자네는 우선 좀 쉬어야 하네."
唐琳忽然搖搖頭,道:「她不會來的,她已經變了心,只怕再也不會理會我了。」
당림이 문득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그녀는 올 리가 없습니다. 그녀는 이미 마음이 변해서 더이상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石飛道:「唐少兄,總鏢頭明天回來,他一定有辦法,幫你找回師妹。」
석비가 말했다.
"당소형, 총표두께서 내일 돌아오시네. 자네가 사매를 찾아 돌아오게끔 도울 방법이 그분께는 분명히 있을 걸세."
突然,出手一指,點了唐琳的穴道。唐琳神志迷茫,哪裡會防得住,被一指點個正著。扶唐琳上了木榻,石飛悄然帶上了花閣的木門。
돌연 일지(一指)를 출수하여 당림의 혈도를 찔렀다. 당림은 신지가 흐릿한데 어디 막을 수가 있겠는가? 일지에 제대로 찔렸다. 당림을 부축하여 침상에 올려주고 석비는 조용히 화각의 목문을 닫았다.
唐琳被點的軟麻穴,週身無力,口不能言,但他目仍可視,耳仍可聞,他內心本有著無限 ,無限的悲痛,過度的情緒衝動,使他已快到失常的地步。
당림은 연마혈(軟麻穴)을 찔려 온 몸에 힘이 없고 입으로 말을 할 수 없었지만 그는 여젼히 눈으로 볼 수 있고 귀로 들을 수 있었다. 그의 마음 속은 본래 무한히 비통했다. 과도한 정서적인 충격은 그로 하여금 빠르게 정상적인 상태를 잃어버리게 했다.
但石飛這一指,卻使他從悲痛中清醒過來。那一直浮動在腦際間的花鳳倩影,忽然間,消失不見。他開始面對著現實。靜下心來,暗中運氣,真氣徐舒,開始衝向被點的穴道。
그러나 석비의 이 일지는 그가 비통함에서 깨어나게 했다. 줄곧 머리 속을 떠다니던 화봉의 아리따운 모습이 별안간 소실되어 보이지 않았다. 그는 현실을 대면하기 시작한 것이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암중으로 운기하니 진기가 막힘이 없어 찔린 혈도를 뚫기 시작했다.
不知道過去了多少時間,唐琳的穴道還未衝開,花閣的木門,卻突然被人推開。是石飛,手中提著一盒細點,水果,緩步而人。在他身後,緊隨一個墨綢子長衫的半百老者。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른다. 당림의 혈도가 아직 뚫리지 않았는데 화각의 목문이 누군가에 의해 돌연 열렸다. 석비였다. 손에는 간식과 과일이 든 상자를 들고 천천히 들어왔다. 그의 뒤에 검은 비단장삼의 반백(半百)노인이 따라 왔다.
唐琳目光轉動,盯注在石飛的身上,道:「這個人是誰?」
당림이 시선을 돌려 석비를 응시하며 말했다.
"이 사람은 누굽니까?"
石飛道:「令師妹派來的人。」
석비가 말했다.
"영사매가 보낸 사람일세."
唐琳道:「我師妹派來的人?」
당림이 말했다.
"나의 사매가 보낸 사람?"
石飛道:「不錯,是一位很有名氣的大夫。」
석비가 말했다.
"그렇다네. 아주 유명한 의원이시네."
唐琳道:「大夫找我作甚?」
당림이 말했다.
"의원이 무엇하러 나를 찾아왔답니까?"
石飛道:「令師妹覺著你染上了怪病,所以,請一個大夫來,瞧瞧你的病情。」
석비가 말했다.
"영사매는 자네가 괴병(怪病)에 걸렸다고 느껴서 의원에게 자네의 병세를 보라고 한 걸세."
唐琳道:「我沒有病,不用瞧大夫,要他走吧!」
당림이 말했다.
"나는 병이 없습니다. 의원에게 보일 필요 없으니 가라고 하십시오!"
石飛低低道:「唐少兄,看看這大夫,確是鎮江地面上,很有名氣的大夫,瞧瞧對你有益無損。」
석비가 나직이 말했다.
"당소형, 보게. 이 의원은 확실히 진강 땅에서 아주 유명한 의원이라네. 한번 보이면 자네에게 이득이지 손해는 없네."
他一面說話,一面以目示意。
그는 한편으로 말을 하면서 한편으로 눈짓했다.
唐琳心中暗道:這石飛存心如何,無法瞭解,目下穴道被點,如果太過拂逆於他,只怕會引起他的不快,此外,他要取我之命,是輕而易舉之事。
당림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 석비가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 이해할 수가 없구나. 지금 혈도가 찔렸으니 너무 그의 말을 거스르면 불쾌감을 일으킬 것이다. 이것 말고도 그가 나의 목숨을 취하려면 무척이나 수월한 일이다.'
想到了師弟的突然失蹤,唐琳不得不謹慎一些。不過兩個月的江湖行蹤,已使他體會到江湖的險惡。
사제의 돌연한 실종을 떠올리자 당림은 좀 신중해지지 않으면 안되었다. 불과 두 달의 강호경험은 이미 그로 하여금 강호의 험악함을 체득하게 만들었다.
沉吟了一陣,道:「好!石前輩也覺著在下有病,在下就只好讓大夫瞧瞧了。」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좋습니다! 석선배도 제가 병이 있다고 느끼시니 저는 의원에게 한번 보여야만 하겠군요."
唐琳伸出手去,那位大夫立刻把右手食中二指,搭在唐琳的腕脈之上。
당림이 손을 내뻗자 그 의원은 즉시 우수의 식지와 중지 두 손가락을 당림의 완맥(腕脈) 위에 올려놓았다.
大約過了一盞熱茶工夫,大夫收回右手,道:「是急忿攻心,只要能平下心氣,吃劑藥,就可以好了!」
대략 한 잔의 뜨거운 차를 마실 시간이 지나자 의원이 우수를 거두고 말했다.
"갑작스런 분노로 의식이 혼미해졌소. 마음 속의 화를 가라앉힐 수만 있다면 조제한 약을 먹고 나을 수 있소!"
唐琳道:「大夫,如若我不能平下心氣呢?」
당림이 말했다.
"의원, 만약 내가 울화를 가라앉히지 못한다면요?"
大夫道:「那就很難醫了。」
의원이 말했다.
"그러면 치료하기 아주 어렵소."
站起身子,大步而去。
일어서더니 큰 걸음으로 가버렸다.
望著大夫的背影,唐琳不禁皺皺眉頭,道:「石前輩,這個人好像是脾氣很壞?」
의원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당림은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을 금하지 못했다.
"석선배님, 저 사람은 성깔이 아주 나쁜 것 같군요?"
石飛道:「他是名醫,從不出診,這一次,肯來此地,替你看病,那是天大的面子。」
석비가 말했다.
"그는 명의일세. 지금껏 왕진을 나가지 않았는데 이번에 자네를 진찰하러 왔으니 그건 엄청나게 체면을 세워준 것이네."
唐琳道:「他好像沒有替我開出藥方。」
당림이 말했다.
"그는 처방전을 내놓지 않은 것 같은데요."
石飛道:「沒有,你不肯聽從他的吩咐。」
석비가 말했다.
"자네가 그의 분부를 따르려 하지 않으니 처방은 없네."
唐琳道:「大夫作到這個樣子,也未免脾氣大了一些。」
당림이 말했다.
"의원이 이 모양이니 성미도 불같을 수 밖에 없군요."
石飛道:「一個人,成了名,難免會有些脾氣。」
석비가 말했다.
"사람이 유명해지면 좀 성미가 드세지는 것을 면하기 어렵지."
唐琳道:「幸好,我沒有病,也不用他把脈下藥了。」
당림이 말했다.
"다행히 저는 병이 없으니 그가 맥을 짚어 약을 쓸 필요도 없었군요."
石飛道:「唐少兄,你好好的休息一下,在下先行告退。」
석비가 말했다.
"당소형, 자네는 푹 좀 쉬게. 나는 우선 가보겠네."
唐琳霍然站起了身子,道:「石前輩,慢走一步,在下有幾件不解之事,請教石前輩。」
당림이 벌떡 일어나더니 말했다.
"석선배님, 조금 있다 가십시오. 저는 몇 건의 이해가 안된는 일이 있어 석선배께 가르침을 청합니다."
石飛道:「唐少兄,有什麼吩咐?」
석비가 말했다.
"당소형, 무슨 분부가 있는가?"
唐琳道:「石前輩,你想殺我,但也好像救了我幾次。」
당림이 말했다.
"석선배님, 당신은 나를 죽이고자 했지만 나를 몇 차례 구해주기도 하신 것 같습니다.
石飛笑一笑,道:「所以,你有些恩仇難辨。」
석비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자네는 은혜와 원한을 구분하기 어려운 게로군."
唐琳道:「不錯,在下確有些恩仇難辨,石前輩對在下,究竟有些什麼用心?」
당림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저는 확실히 은원을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석선배는 저한테 도대체 어떤 속셈이 있으십니까?"
石飛道:「你擅人那青石宅院,所以,我想殺了你,但你是鐵總鏢頭的朋友,所以,我應該幫助你。」
석비가 말했다.
"자네가 무단히 청석택원에 들어갔고 그래서 나는 자네를 죽일 작정이었지. 하지만 자네는 어쨌든 철총표두의 친구일세. 그래서 나는 자네를 도와야 하네."
唐琳道:「原來如此。」
당림이 말했다.
"원래 그랬군요."
石飛輕輕吁一口氣,道:「唐少兄,你現在很清醒吧?」
석비가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당소형, 자네는 지금 정신이 맑은가?"
唐琳道:「很清醒。」
당림이 말했다.
"아주 맑습니다."
石飛道:「那我要請教你一個事?」
석비가 말했다.
"그러면 자네에게 한 가지 일을 가르침을 청해야겠네."
唐琳道:「請說。」
당림이 말했다.
"말씀하십시오."
石飛道:「你在青石宅院中,究竟遇上了什麼人?」
석비가 말했다.
"자네는 청석택원 안에서 도대체 누구를 만났는가?"
唐琳道:「一個藍衫人。」
당림이 말했다.
"한 명의 남삼인(藍衫人)입니다."
石飛道:「他和你這些武功有關係?」
석비가 말했다.
"그는 자네의 무공과 관계가 있는가?"
唐琳道:「不錯,我在那青石宅院中學了幾招武功。」
당림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나는 그 청석태원에서 몇 초의 무공을 배웠습니다."
石飛道:「你本來不是金龍公子的敵手,現在,卻忽然勝過他了……
석비가 말했다.
"자네는 본래 금룡공자의 적수가 아니었는데 지금은 도리어 갑자기 그를 이겼네..."
唐琳雙目凝注在石飛的臉上,瞧了一陣,道:「石兄,這件事,很重要麼?」
당림의 두 눈이 석비의 얼굴을 응시한 채 한동안 보더니 말했다.
"석형, 그 일이 중요합니까?"
石飛道:「很重要,你雖然勝了金龍公子,但那只是僥倖而已。」
석비가 말했다.
"아주 중요하네. 자네가 비록 금룡공자를 이겼지만 그건 단지 요행일 뿐일세."
唐琳內心之中,對石飛有著一份很大的戒備,但目下也只有他這麼一個可以接近,交談的朋友。」
당림의 마음 속에는 석비에 대해 아주 큰 경계심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단지 그에게는 이렇게 친구로 대화하여 접근할 수 밖에 없었다.
嗯了一聲,笑道:「為什麼?」
음, 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왜지요?"
石飛道:「唐少兄,武功一道,講究的是武功扎實,火候老道,唐兄原本不是那金龍公子的敵手,但卻在短短一月之後,勝過了他,那只是招數上的精奇變化而勝。」
석비가 말했다.
"당소형, 무공의 길에서 중시하는 것은 무공의 견실함, 화후(火候)의 무르익음이라네. 당형은 원래 금룡공자의 적수가 아니지만 짧은 한 달 뒤에 그를 이겼지. 그것은 초수(招數)상의 정묘하고 기이한 변화로 이겼을 뿐이네."
唐琳道:「對!在下只是勝在手法變化之上,如要講真功實學,自然不是那金龍公子的對手了。」
당림이 말했다.
"맞습니다! 저는 단지 수법의 변화에서 이겼을 뿐입니다. 진공실학(真功實學)으로 따지자면 당연히 금룡공자의 상대가 아니지요."
石飛點頭道「唐少兄,你有幾招可以對付金龍公子手法?」
석비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당소형, 금룡공자를 상대할 수 있는 수법이 몇 초가 있는가?"
唐琳道:「那不過三兩招罷了。」
당림이 말했다.
"그건 두세 초에 불과할 뿐입니다."
石飛道:「唐少兄,這就要多加小心了,萬一被他們學去了這幾招手法,那可是一大恨事了。」
석비가 말했다.
"당소형, 더많이 조심해야 하네. 만일 그들이 그 몇 초 수법을 배운다면 크게 한스러운 일이 될 걸세."
唐琳道:「他如何能學去我的手法?」
당림이 말했다.
"그가 어떻게 나의 수법을 배울 수 있겠습니까?"
石飛道:「辦法很多,他可以派幾個人,和你動手過招,讓你用那招奇學勝他,只要他看通了你的招術變化,那就可以設法破解了。」
석비가 말했다.
"방법은 아주 많네. 그가 사람을 보내어 자네와 겨루면서 자네로 하여금 그 몇 초의 기학(奇學)을 써서 그를 이기게끔 하면서 자네의 초술의 모든 변화를 파악하기만 하면 파해법을 찾을 수 있다네."
唐琳道,:「這倒不可不防。」
당림이 말했다.
"그건 막을래야 막을 수가 없군요."
心中暗暗忖道:「那藍衫人,傳我一招掌法,一招劍法,一招擒拿,劍法還未用出對敵之外,掌法、擒拿,都已試過,無一不是精奇、深奧之學,如若那藍衫人能夠離開那青石宅院,豈不是武林中第一高人了?」
마음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그 남삼인은 나에게 일 초의 장법, 일 초의 검법, 일 초의 금나(擒拿)를 전수했다. 검법은 아직 사용하지 않았으나 장법, 금나는 이미 시험했는데, 정묘하고 기이하며 심오한 절학이 아닌 것이 하나도 없었다. 만약 그 남삼인이 청석택원을 벗어날 수만 있다면 무림제일의 고인이 어찌 아니겠는가?'
念頭轉動,緩緩說道:「石前輩,花閣中沒有別人,兄弟想請教石前輩一件事。」
생각을 굴리다가 천천히 말했다.
"석선배님, 화각 안에 다른 사람이 없으니 형제는 석선배께 한 가지 가르침을 청하고 싶습니다."
石飛道:「我知無不言,只不過,要除去那座青石宅院中的事。」
석비가 말했다.
"그 청석택원의 일만 제외하면 내가 아는 것은 말하지 않을 것이 없네."
唐琳道:「在下就是想問這件事。」
당림이 말했다.
"저는 바로 그 일을 묻고 싶습니다."
石飛道:「這件事,在武通鏢局中,懸爲禁令,何人,不許談起,在下身為副總鏢頭,不能明知故犯。」
석비가 말했다.
"그 일은 무통표국에서 금지령으로 남아있어 어떤 사람도 입에 올려서는 안된다네. 부총표두인 내가 뻔히 알면서 일부러 어길 수는 없네."
唐琳道:「石前輩是知而不言?還是不明內情?」
당림이 말했다.
"석선배는 알면서 말하지 않는 것입니까 아니면 내정(內情)을 모르시는 것입니까?"
石飛道:「兩樣都算,我知道的內情不多,但也非一無所知,真說了,也無法說的明白,根本上,我是不能說。」
석비가 말했다.
"둘 다라고 할 수 있지. 내가 아는 내정은 많지 않지만 아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것도 아닐세. 사실대로 말해도 명백하게 말할 방법이 없으며, 근본적으로 나는 말할 수 없네."
唐琳輕輕吁一口氣,道:「石前輩,在下兩度進入宅院,老實說,所見情形,比你們還要強些,我想知道的,是這件事的根源……」
당림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석선배님, 저는 두 번 택원에 들어갔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보았던 정황은 당신들보다 많을 것입니다. 내가 알고 싶은 것은 이 일의 근원입니다..."
石飛接道:「唉!說來也奇怪,你兩度進入,竟然都能活著出來。」
석비가 말했다.
"후! 자네가 두 번 들어갔는데 놀랍게도 살아서 나올 수 있었다니 말하기에도 기괴하네."
唐琳道:「前輩之意,可是說,在我之前,還有別的人,進入過那座青石宅院麼?」
당림이 말했다.
"선배님 말씀은 나 이전에 또 다른 사람이 그 청석택원에 들어갔다는 말씀이군요?"
石飛點點頭,道:「最近的一天,是三年前了,就在下所知,這青石宅院中,一共進入過八個人,但卻沒有一個活著出來。」
석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가장 가까이는 삼 년 전인데 내가 알기로 청석택원 안에 모두 여덟 명이 들어갔지만 한 명도 살아서 나오지 못했네."
唐琳道:「那些人,可是都死在裡面了?」
당림이 말했다.
"아무래도 그 사람들은 안에서 죽었군요?"
石飛道:「生不見人,死不見屍,所以,才使人有一種恐怖的感覺?」
석비가 말했다.
"시체조차 보이지 않았다네. 그래서 사람들에게는 일종의 공포감이 생겼지."
唐琳道:「在下出入兩次,怎麼會毫無損傷呢?」
당림이 말했다.
"제가 두 차례 출입했는데 어찌하여 조금도 다치지 않았을까요?"
石飛道,:「不但使我覺著奇怪,本局中上上下下的鏢師,知道這件事情的人,無不不覺著奇怪。」
석비가 말했다.
"내가 이상하게 느낄 뿐 아니라 이 일을 아는 본국의 위아래 모든 표사들도 기괴하게 느끼지 않는 사람이 없네."
唐琳道:「因為,在下沒有死?」
당림이 말했다.
"제가 죽지 않아서입니까?"
石飛道:「正是如此,如若那青石宅院中,有一股殺人的力量,為什麼他們會單單的放過你?那些死在青石宅院中,應該有屍體出現,但卻不見屍體何在?炎夏時分,天氣很熱,但不知那些屍體為什麼不發出一點臭味?」
석비가 말했다.
"바로 그렇다네. 만약 청석택원 안에 한 줄기 살인의 역량이 있다면 왜 그들은 자네 혼자만 내버려두었을까? 청석택원 안에서 죽은 자들은 시체가 있어야 할 텐데 시체가 어디에 있길래 보이지 않을까? 무더운 여름철, 뜨거운 날씨지만 시체에서 왜 한 점 냄새가 안나는지 모르겠단 말일세."
唐琳道:「這真是一件叫人想不通的事。」
당림이 말했다.
"이건 정말 생각을 해도 납득이 안되는 일이군요."
石飛道:「所以,我們很希望知曉內部的詳細情形。」
석비가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내부의 상세한 정황을 몹시 알고 싶다네."
唐琳道:「其實,你們應該明白的,你們每天都送飯去?」
당림이 말했다.
"사실 당신들은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당신들은 매일 밥을 보내고 있지요?"
石飛道:「不錯,我們每天都要送三人飯去,一個人單獨一份,另外兩人卻合在一起。」
석비가 말했다.
"그렇다네. 우리는 매일 삼 인분의 밥을 보내고 있는데 일 인분은 단독으로 다른 이 인분은 함께 합쳐서 보낸다네."
唐琳道:「奇怪呀!我進入過那青石宅院中兩次,怎麼就沒有看到過別的人呢?」
당림이 말했다.
"기괴하군요! 내가 두 차례 청석택원에 들어갔으나 어찌 다른 사람은 본 적이 없을까요?"
石飛道:「這就是奇怪之處了?」
석비가 말했다.
"그것이 바로 기괴한 점일세."
唐琳道:「你們沒有在那酒飯中,做手腳麼?」 -
당림이 말했다.
"당신들은 그 술과 밥 속에 농간을 부리지 않았습니까?"
石飛道:「自然是有,不過,兩三次後,不見反應,我們也只好停下來了。」
석비가 말했다.
"당연히 그런 적 있었지. 그러나 두세 차례 이후 반응이 보이지 않자 우리도 중지할 수 밖에 없었네."
唐琳輕輕吁一口氣,道:「你們在酒飯中下了毒?」
당림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당신들은 술과 밥 안에 독을 넣었습니까?"
石飛道:「是!」
석비가 말했다.
"그렇네!"
唐琳道:「他們沒有中毒麼?」
당림이 말했다.
"그들은 중독되지 않았군요?"
石飛道:「不知道,我們沒有進去看過。」
석비가 말했다.
"우리가 들어가본 적이 없으니 모르겠네."
唐琳輕輕吁一口氣,道:「難道他不怕中毒麼?」
당림이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설마 그는 중독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걸까요?"
石飛道:「這就是我們心中的疑問,要你唐兄解決了。」
석비가 말했다.
"그것이 바로 우리들 마음 속의 의문이고 당형 자네가 해결해야 하네."
唐琳道:「我有什麼能力解決呢?」
당림이 말했다.
"나한테 무슨 능력이 있어 해결하겠습니까?"
石飛道:「你只要把詳細情形,告訴我們。」
석비가 말했다.
"자네는 상세한 정황을 우리들에게 알려주기만 하면 된다네."
唐琳沉吟了一陣,道:「好吧!我告訴你詳細的情形……」
당림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좋습니다! 당신에게 상세한 정황을 알려드리지요..."
當下把經過情形,很仔細的說了一遍。石飛只聽得連連搖頭,道:「這怎麼可能呢?叫人想不通。」
즉시 겪은 정황을 아주 자세히 쭉 말했다. 석비가 듣고는 연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것이 어찌 가능하겠는가? 납득할 수가 없군."
唐琳道:「在下說的句旬真實,閣下聽到的事,都是耳聞而已。」
당림이 말했다.
"제 말은 구구절절 사실입니다. 귀하가 들은 것은 모두가 귀로 들었을 뿐입니다."
石飛點點頭,道:「唐少兄說的倒也有理,只不過,對令師弟失蹤的事,你又作何解釋呢?」
석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소형의 말도 일리가 있네. 다만 영사제가 실종된 일에 대해서 자네는 또 어떻게 해석할 텐가?"
唐琳道:「這個,在下亦是覺著十分奇怪,我那位小師弟、究竟是在什麼地方失去了呢?」
당림이 말했다.
"그건 저 역시 십분 기괴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나의 그 소사제는 도대체 어디에서 사라졌을까요?"
石飛淡淡一笑,道:「在下覺著,他可能和別的人一樣,死在那座青石宅院中了……」
석비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내가 느끼기에 그는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그 청석택원 안에서 죽었을 걸세..."
唐琳道:「不會的……」
당림이 말했다.
"그럴 리가..."
石飛還來不及答,耳際間,已響起了步履之聲。一個鬢髮蒼白的老者,滿面怒容行了進來。
석비가 미처 대답하기 전에 귓가에 발자국 소리가 났다. 한 명의 구레나룻이 희끗희끗한 노인이 잔뜩 성난 얼굴로 걸어왔다.
石飛霍然站起身子,抱拳一揖,道:「見過東主。」
석비가 벌떡 일어나서 포권하여 읍하고 말했다.
"동주를 뵙습니다."
白髯老者神情肅然,冷冷說道:「石飛,哪一位,進了青石宅院。」
백염(白髯)노인이 숙연한 표정으로 냉랭하게 말했다.
"석비, 어느 분이 청석태원에 들어갔느냐?"
唐琳緩緩站起身子,道:「是在下。」
당림이 천천히 일어서더니 말했다.
"접니다."
石飛對那青衣人,似是極為尊重,欠身一禮,道:「東主,有三年未到過鏢局中來了?」
석비는 그 청의인을 극히 존중하는 듯 했다. 허리를 숙여 일례하고는 말했다.
"동주께서는 삼 년 동안 표국에 오신 적이 없으시지요?"
白髯老人道:「嗯!如若沒有事情發生,老夫也許就不會來了!」
흰 구레나룻 노인이 말했다.
"음, 만약 사정이 생기지 않았다면 노부는 아마 오지 않았겠지!"
唐琳道:「老前輩發生了什麼事?」
당림이 말했다.
"노선배님, 무슨 일이 발생했습니까?"
老人道:「什麼人進了那青石宅院?」
노인이 말했다.
"누가 그 청석택원이 들어갔느냐?"
唐琳道:「我………」
당림이 말했다.
"접니다..."
白髯老者道:「你在那宅院中,見到了什麼事?」
백염노인이 말했다.
"너는 그 택원 안에서 무슨 일을 보았느냐?"
唐琳道:「見到了一個人,而且是一個很英俊的人。」
당림이 말했다.
"한 사람을 보았습니다. 게다가 아주 영준한 한 사람입니다."
白髯老者道:「他在做什麼?」
백염노인이 말했다.
"그는 무얼 하고 있던가?"
唐琳道:「讀書,吃飯,好像還在練些什麼武功?」
당림이 말했다.
"책을 읽고 밥을 먹고, 또 무슨 무공을 연마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白髯老者道:「練武功?可否把你經過的情形,仔細告訴老夫。」
백염노인이 말했다.
"무공을 연마한다고? 자네가 겪은 정황을 자세히 노부에게 알려주겠는가?"
唐琳道:「我已經說過了一遍,你問問這位石副總鏢頭吧?」
당림이 말했다.
"나는 이미 쭉 말했습니다. 당신은 석부총표두에게 한번 물어보시겠습니까?"
未待白髯老者的問話,石飛已搶先說出了經過之情。
흰 구레나룻 노인이 묻기를 기다리지 않고 석비가 앞질러 경과를 말했다.
唐琳笑一笑,道:「事情就是這樣簡單,在下實在看不出那青石宅院中,有什麼可疑之處?」
당림이 웃으며 말했다.
"사정은 이렇게 간단합니다. 사실 그 청석택원 안에서 무슨 의심스러운 점이 있다고는 보이지 않습니다."
白髯老者道:「你現在準備如何對老夫交代?」
백염노인이 말했다.
"너는 이제 노부에게 어떻게 해명할 작정이냐?"
唐琳道:「交代什麼?」
당림이 말했다.
"무엇을 해명합니까?"
白髯老人道:「不准進入那青石宅院,是老夫下的規矩,但你卻破壞了這個規矩,所以,你給老夫應該有個交代。」
흰 구레나룻 노인이 말했다.
"그 청석택원에 들어가면 안되는 것은 노부가 내린 규칙이다. 하지만 너는 그 규칙을 깨뜨렸지. 그래서 너는 노부에게 마땅히 해명이 있어야 한다."
唐琳心中暗道:這老頭子既然是鏢局的東主,那就是說,猶在二叔之上了,倒不能對他失禮。
당림이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이 노인이 이왕 표국의 동주라니 그렇다면 이숙(二叔)의 윗사람일 테니 그에게 실례해서는 안되겠군.'
心中念轉,雙手抱拳一揖,道:「老前輩,你希望晚輩如何交代呢?我想進入青石宅院中去過的,也不是晚輩一人……」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다가 쌍수로 포권하여 읍하며 말했다.
"노선배님, 당신은 후배가 어떻게 해명하기를 바라십니까? 제 생각에 청석택원에 들어갔던 것은 후배 한 사람이 아닌 듯 합니다..."
白髯老人接道:「至少,沒有死去的,只有你一個。」
흰 구레나룻 노인이 말했다.
"적어도 죽지 않은 것은 너 한 사람 뿐이다."
唐琳心中暗道:「難道進過青石宅院後,還活著的人,真的只有我一個不成?」
당림이 속으로 생각했다.
'설마 청석택원에 들어간 뒤 아직 살아있는 사람은 정말 나 한 사람 뿐이란 말인가?'
心中念轉, 口中說道:「老前輩,進入這青石宅院的人,只怕你未必件件知道,所以,有很多人,還好好的活着。」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말했다.
"노선배님, 청석택원에 들어간 사람을 당신이 하나하나 아시는 건 아닐 테지요? 그래서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들이 아주 많을 겁니다."
白髯老人斬釘截鐵的道:「沒有,就老夫所知,只你一個。」
백염노인이 단호하게 말했다.
"없다. 노부가 아는 바로는 오직 너 한 명이다."
唐琳道:「在下進入青石宅院,知曉了內情,那對老前輩有什麼不好?」
당림이 말했다.
"제가 청석택원에 들어가서 내정을 알고 있는 것이 노선배님께 무슨 안좋은 점이 있습니까?"
白髯老人道:「我是這武通鏢局的東主,也是那青石宅院的主人,我立下這個規矩,不准人進入這青石宅院,不論那人能說出些什麼原因,都是必死無赦……」
백염노인이 말했다.
"나는 무통표국의 동주이며 그 청석택원의 주인이기도 하다. 청석택원에 들어가는 것을 불허하며 그자가 어떤 이유를 대든 용서없이 죽어야 한다는 규칙은 내가 세운 것이다..."
唐琳接道:「老前輩,你可知道不知者不罪。」
당림이 말했다.
"노선배님, 모르고 한 것은 죄가 아니라는 말을 당신은 아실 겁니다."
白髯老人道:「你不可能不知,你進入了武通鏢局之後,一定有人告訴過你。」
백염노인이 말했다.
"몰랐을 수가 없다. 네가 무통표국에 들어온 뒤 분명히 너한테 알려준 사람이 있다."
唐琳道:「不錯,是有人告訴過我。」
당림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나한테 알려준 사람이 있습니다."
白髯老人道:「既然有人說過了,怎麼能說不知二字?」
백염노인이 말했다.
"이미 말한 사람이 있는데 어찌 모른다는 말을 할 수 있느냐?"
唐琳歎口氣,道:「我一位師弟,在這花園中失蹤不見,我這個作師兄的,是否應該找找他?
당림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나의 사제가 화원에서 실종되었습니다. 사형인 나는 그를 찾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白髯老人道:「可以找,但不准進入那青石宅院。」
흰 구레나룻 노인이 말했다.
"찾을 수는 있지만 청석택원에 들어가서는 안되지."
唐琳心中火起,暗道:這老頭子,當真是固執得很,看來,很難說得通了。
당림은 화가 치밀어 올라 속으로 생각했다.
'이 영감탱이가 정말 고집이 세구나. 보아하니 말이 통하지 않겠는걸.'
白髯老人接道:「年輕人,老夫身上,有一種藥丸,吞人之後,立刻死亡,沒有痛苦,可以奉贈一粒。」
백염노인이 말했다.
"젊은이, 노부에게 삼키면 즉시 고통없이 죽는 환약이 있는데 한 알을 줄 수 있다."
唐琳道:「要我死?」
당림이 말했다.
"나더러 죽으라는 겁니까?"
白髯老人道:「沒有第二個辦法,老夫訂下的規戒,任何進入深院中的人,只有一個字,死。」
백염노인이 말했다.
"두 번째의 방법은 없다. 노부가 정한 규칙이며 어느 누구라도 택원에 들어간 사람에게는 오직 죽음(死)이란 한 글자 뿐이다."
唐琳搖搖頭,道:「者前輩這規矩,只是你私人所訂,在下未必一定要遵從,對麼?」
당림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노선배님의 규칙은 당신 개인이 정한 것일 뿐이며 제가 반드시 따라야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白髯老人臉色一變,道:「對!還有一個辦法,你能從老夫的手下逃走。」
흰 구레나룻 노인의 낯빛이 일변하더니 말했다.
"맞다. 또 하나의 방법이 있다. 너는 노부의 손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다."
唐琳道:「晚輩不願死,也不能死,老前輩如若不肯見諒,晚輩也只好放手一試了。」
당림이 말했다.
"후배는 죽기를 원치 않고 죽을 수도 없습니다. 노선배께서 만약 용서하지 않으시겠다면 후배는 한번 시험해볼 수 밖에 없군요."
白髯老人道:「男子漢,大丈夫,理應有威武不屈的性格,你亮劍吧。」
흰 구레나룻 노인이 말했다.
"사내대장부는 위압에 굴복하지 않는 성격이 있어야 마땅하지. 너는 검을 뽑아라."
唐琳心中暗暗忖道:這人既是東主身份,那是說,比鐵二叔的身份還高了,不可用兵刃傷他。
당림은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이 사람은 동주의 신분이다. 그것은 철이숙의 신분보다 더 높다는 말이니 병기를 써서 그를 다치게 해서는 안되겠구나.'
心中念轉,口中說道:「老前輩,在下就用空手接老前輩幾招如何?」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다가 말했다.
"노선배님, 제가 맨손으로 노선배님의 몇 초를 받으면 어떻겠습니까?"
白髯老人臉色一變,道:「小娃兒,你要和老夫對掌麼?」
흰 구레나룻 노인은 낯빛이 일변하더니 말했다.
"어린 녀석아, 너는 노부와 장((掌))으로 상대하겠다고?"
唐琳道:「不錯,老前輩,既然空手和我對招,在下也只有空手應戰了。」
당림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노선배님께서 이왕 맨손으로 저와 몇 초 겨루시겠다니 저도 맨손으로 응전(應戰)할 수 밖에요."
白髯老人道:「很有骨氣.但老夫大你一把年紀,你如空手和我對招,那你不是太吃虧了麼?」
흰 구레나룻 노인이 말했다.
"아주 패기가 있구나. 하지만 노부는 너보다 나이가 많다. 네가 만일 맨손으로 나와 몇 초 겨룬다면 네가 크게 손해보지 않겠느냐?"
唐琳道:「老前輩不用兵刃,在下怎能使用兵刃?」
당림이 말했다.
"노선배께서 병기를 사용하지 않으시는데 제가 어찌 병기를 사용할 수 있겠습니까?"
白髯老者冷笑一聲,道:「小娃兒,你自己放棄了施用兵刃,別怪老夫欺侮你了。」
백염노인은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어린 녀석아, 네 자신이 병기사용을 포기했으니 노부가 너를 속였다고 탓하지 말아라."
唐琳笑一笑,道:「這不關老前輩的事,在下自願不用。」
당림이 웃으며 말했다.
"제가 자원해서 사용하지 않는 것이니 그건 노선배님과 상관없는 일입니다."
語聲微微一頓,道:「老前輩,在下不但不用兵刃,而且,在下還有一個習慣,從來不先出手。」
잠시 멈추었다 말했다.
"노선배님, 저는 병기를 사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저에게는 또 하나의 습관이 있는데 여태껏 먼저 출수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白髯老者臉色大變;道:「小娃兒,你可是有點瘋癲麼?」
백염노인은 낯빛이 크게 변하여 말했다.
"어린 녀석, 너는 아무래도 미쳤구나?"
唐琳道:「在下正常得很,老前輩不用擔心。」
당림이 말했다.
"저는 아주 정상입니다. 노선배께서는 염려하지 마십시오."
白髯老者冷哼一聲,道:「不知天高地厚的小娃兒!」
백염노인은 차갑게 흥, 코웃음을 치고 말했다.
"하늘 높을 줄, 땅이 두터운 줄 모르는 하룻강아지로군!"
忽然縱身而進,拍出一掌。這老人的動作太快,快的唐琳連舉手封架也來不及,身不由主地向後退了三步。
문득 몸을 날려 나오면서 일 장을 쳐냈다. 이 노인의 동작은 아주 빨랐다. 당림이 미처 손을 들어 막을 수조차 없을 정도로 빨라서 어쩔 수 없이 뒤로 삼 보를 물러났다.
白髯老者收住了掌勢,冷笑一聲,道:「小娃兒,你這點武功,還想和老夫動手麼?」
백염노인은 장세를 거두고 냉소하더니 말했다.
"어린 녀석아, 그 정도 무공으로 노부와 겨루려고 했느냐?"
唐琳笑一笑,道:「老前輩,你出手太快了,我還沒有準備好。」
당림이 웃으며 말했다.
"노선배님, 당신의 출수가 너무도 빨라서 나는 미처 준비를 못했습니다."
白髯老者道:「好!你這次小心了,老夫要出手了。」
백염노인이 말했다.
"좋다! 노부가 출수할 테니 이번에는 조심하거라."
唐琳向後退了兩步,站到花閣門口處,道:「老前輩請吧!」
당림이 뒤로 두 걸음 물러나 화각 문 입구에 서서 말했다.
"노선배님, 부탁드립니다!"
白髯老者身子一側,攻了上來,右手一探,抓向唐琳右腕。唐琳身子一閃,避過一擊。白髯老者一抓落空,突然發覺右腕被唐琳抓住,一帶一甩,白髯老者身不由己的被摔出了花閣以外。白髯老者怔住了,石飛也有些意外的感覺。
백염노인은 몸을 기울이며 공격해 왔다. 우수를 내밀어 당림의 오른 손목을 향해 움켜잡아갔다. 당림은 몸을 옮겨 일격을 피했다. 백염노인은 움켜잡는 것이 허탕치자 돌연 오른 손목이 당림에 의해 잡혔음을 발견했다. 당겼다 뿌리치니 백염노인은 자기도 모르게 화각 밖에 쓰러졌다. 백염노인은 멍해졌다. 석비도 좀 의외라는 느낌이었다.
唐琳拍拍手,道:「老前輩,得罪了。」
당림이 손을 털며 말했다.
"노선배님, 실례했습니다."
白髯老者站起身子,望著唐琳,出了一陣子神,道:「你用的什麼手法了。」
백염노인이 일어나서 한동안 멍하니 당림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네가 쓴 것이 무슨 수법이냐?"
唐琳道:「老前輩,可要再試試麼?」
당림이 말했다.
"노선배님, 다시 한 번 시험해보시겠습니까?"
白髯老者道:「老夫覺著你的手法很奇怪。」
흰 구레나룻 노인이 말했다.
"노부는 너의 수법이 몹시 기괴하다고 느낀다."
唐琳道:「有什麼奇怪的地方?」
당림이 말했다.
"어떤 기괴한 점이 있습니까?"
白髯老者道:「照你的身手、武功,不應該有這份手法,但你竟然有了。」
흰 구레나룻 노인이 말했다.
"너의 솜씨, 무공에 비추어보면 너한테 이 정도 수법이 있어서는 안되지만 있구나."
唐琳道;「不錯,這手法,我剛剛學會不久,但用起來,靈驗得很。」
당림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 수법은 내가 이제 막 배워서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쓰게되면 아주 영험(靈驗)하지요."
白髯老者道:「你這手法,由何處學得?」
흰 구레나룻 노인이 말했다.
"너의 그 수법은 어디서 배운 것이냐?"
唐琳笑一笑,道:「恕不奉告。」
당림이 웃으며 말했다.
"알려드리지 못함을 용서하십시오."
石飛道:「回東主的話,這位唐少兄的武功,原來不如屬下,但他自進人了那青石宅院之後,武功突然精進了很多。」
석비가 말했다.
"동주께 말씀드립니다. 당소형의 무공은 원래 속하(屬下)보다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청석택원에 들어간 뒤 무공이 돌연 아주 많이 정진(精進)되었습니다."
白髯老者臉色一變,道:「這麼說來,他這手法,是由那青石宅院中學的了?
백염노인의 낯빛이 일변하더니 말했다.
"그렇다면 그의 이 수법은 청석택원에서 배운 것이구나?"
唐琳笑一笑,道:「這件事,很重要麼?」
당림이 웃으며 말했다.
"그것이 중요합니까?"
白髯老者道:「很重要,你學的是不是『七絕擒拿手』?」
백염노인이 말했다.
"아주 중요하다. 네가 배운 것은 칠절금나수(七絕擒拿手)가 아니냐?"
這一下,反而把唐琳給問住了,他究竟學的什麼武功,老實說,連他自己也不明白。
이렇게 되자 반대로 당림이 대답이 궁해졌다. 그가 배운 것이 도대체 무슨 무공인지 솔직히 그 자신조차도 알지 못했던 것이다.
白髯老者冷冷說道:「是不是?告訴老夫。」
백염노인은 냉랭하게 말했다.
"맞느냐 아니냐? 노부에게 고하여라."
唐琳心中暗道:他叫出「七絕擒拿手」的名字,想來,那定然是一種很高明的武功了,我既然不知道這招手法之名,那就乾脆冒充它一下就是。
당림은 속으로 생각했다.
'그가 칠절금나수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생각컨대 그것은 일종의 아주 고명한 무공임에 틀림없다. 내 이왕 그 수법의 이름을 모르니 차라리 그것인 양하면 그만이다.'
心中念轉,口中笑一笑,道:「不錯,在下這一招正是『七絕擒拿手』的手法。」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다가 웃으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저의 이 일 초는 바로 칠절금나수의 수법입니다."
白髯老者臉上泛起驚怒之意,冷冷說道:「小娃兒,你自己招認了,那就別怪老夫不能饒你了。」
백염노인은 얼굴에 놀라움과 분노의 기색이 떠올랐다. 냉랭하게 말했다.
"어린 놈아, 네 자신이 인정했으니 노부가 너를 용서하지 못한다고 나무라지 말아라."
口中說話,雙手卻伸入衣袋之中,摸出了一雙鋼環。那是形如輪月之物,四周都是鋒刃。
입으로 말을 하면서 쌍수를 호주머니 안에 넣어 한 쌍의 강환(鋼環)을 꺼냈다. 그것은 형태가 보름달 같은 물건인데 주위가 모두 예리한 날이었다.
唐琳望著那輪月似的兵刃,緩緩說道:「你要動兵刃。」
당림은 그 보름달 같이 생긴 병기를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
"당신은 병기를 쓰시려 하는군요."
他很少在江湖之上走動,眼看那白髯老人,取出兵刃輪環,竟不知是何物。
그는 강호를 거의 다니지 않아서 흰 구레나룻 노인이 병기를 꺼낸 것을 보고도 어떤 물건인지 알지 못했다.
石飛臉色大變,道:「東主,他是鐵總鏢頭的至親……」
석비가 안색이 크게 변하여 말했다.
"동주, 그는 철총표두의 조카입니다..."
白髯老者老人道:「不論他是什麼人,但他學會了《七絕擒拿手》老夫就不能饒了他。」
백염노인이 말했다.
"그가 누구든 칠절금나수를 배웠으니 노부는 그를 용서할 수 없다."
石飛道:「飛環套月,自不虛發,東主,是否想到了,如何對總鏢頭交代?」
석비가 말했다.
"비환투월은 빗나간 적이 없습니다. 동주, 총표두에게 어떻게 해명할지 생각하셨습니까?"
白髯老者道:「老夫是用不著對他顧忌……」
백염노인이 말했다.
"노부가 그를 꺼릴 필요가 없지..."
石飛接道:「東主自然是大過總鏢頭,不過……」
석비가 말했다.
"동주께서는 당연히 총표두보다 높으시지요. 그러나..."
白髯老者舉起雙環,接道:「住口,不用你多言。」
흰 구레나룻 노인이 쌍환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입 다물어라. 너는 이러쿵저러쿵하지 말아라."
聽得兩人一番對話,唐琳心中也覺出了這飛環套月是一種很厲害的暗器,怔了一怔,說道:「者前輩,你手中拿的是暗器,還是兵刃?」
두 사람의 대화를 들은 당림은 그 비환투월이 일종의 아주 무서운 암기라고 느껴졌다. 얼떨떨해서 말했다.
"노선배님, 당신 손에 쥐어진 것은 암기입니까 병기입니까?"
白髯老者呆了一呆,道:「你不知道飛環套月?」
백염노인은 멍해져서 말했다.
"너는 비환투월(飛環套月)을 알지 못하느냐?"
唐琳搖搖頭,道:「晚輩很少在江湖上走動,知道的事情也不多,何謂飛環套月,在下確實不知。」
당림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후배는 강호를 거의 다니지 않아서 아는 것도 많지 않습니다. 무엇을 비환투월이라 부르는지 저는 확실히 알지 못합니다."
白髯老者歎口氣,道:「你連什麼是飛環套月都不知道,我如用此利器把你殺掉,那豈不是一件很遺憾抱恨的事了。」
백염노인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네가 무엇이 비환투월인지 조차도 알지 못하는데 내가 만일 예리한 무기로 너를 죽여버린다면 어찌 유감스러운 일이 아니겠느냐."
唐琳笑道:「一定能夠殺了我麼?」
당림이 말했다.
"반드시 나를 죽일 수 있을까요?"
白髯老者道:「你可是不相信麼?」
백염노인이 말했다.
"너는 못믿는 모양이구나?"
唐琳道:「我不知道,但我會一招劍術,我相信這一招劍法,可以抗拒你的飛環套月。」
당림이 말했다.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나는 일초의 검술을 할 줄 아는데 그 일초검법이 당신의 비환투월에 항거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白髯老者道:「你相信能破去老夫這飛環套月?」
흰 구레나룻 노인이 말했다.
"노부의 이 비환투월을 깨뜨릴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唐琳道:「我們試試看吧!」
당림이 말했다.
"우리 한번 시험해봅시다!"
石飛道:「唐少兄,試不得,這飛環套月,是武林中有名的暗器之一,向不虛發,數十年來,從沒有聽過有一個人,在這飛環之下,逃得性命。」
석비가 말했다.
"당소형, 시험해서는 안되네. 비환투월은 무림에서 유명한 암기의 하나일세. 언제나 빗나간 적이 없고 수 년 이래로 비환아래서 목숨을 부지한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네."
唐琳臉色一變,道:「這樣厲害麼?」
당림은 낯빛이 일변하여 말했다.
"그렇게 무섭습니까?"
石飛道:「是!這是武林中三大奇異暗器之一。」
석비가 말했다.
"그렇다네! 이것은 무림에서 기이한 삼대암기(三大暗器)의 하나일세."
唐琳吸一日氣,抱元守一,長劍平胸,緩緩說道:「老前輩,你如一定要施展飛環套月,在下也只好施展這一招劍法了。」
당림은 숨을 한 번 들이쉬고 포원수일(抱元守一)하며 장검을 가슴께에 수평으로 들고 말했다.
"노선배님, 당신이 기어코 비환투월을 시전하시겠다면 저도 그 일초의 검법을 시전할 수 밖에 없습니다."
石飛道:「什麼劍法?」
석비가 말했다.
"무슨 검법인가?"
唐琳道:「我不太清楚劍招的名稱,但我知道它具有著無與倫比的威力,所以,我不希望你施用出飛環套月,我也不願用出這一招劍法。」
당림이 말했다.
"검초의 명칭을 잘 모르지만 견줄 상대가 없을 정도의 위력을 갖추었다는 것은 압니다. 그래서 나는 당신이 비환투월을 사용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나도 그 일초검법을 사용하기를 원치 않습니다."
石飛目光轉注到白髯老人的身上,只見他臉上突然現出猶豫之色,不禁心頭一動,暗道:「這姓唐的小子,沒有進人那青石宅院之前,尚不是我的敵手,怎的此刻,竟然連老東主,也非他之敵了,看他面色,顯然是自己也沒有接下這一劍數把握了?」
석비가 백염노인에게 시선을 돌리니 그의 얼굴에 돌연 주저하는 기색이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금하지 못하여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이 당가 녀석은 청석택원에 들어가기 전에는 아직 나의 적수가 아니었는데 어째서 지금은 노동주조차도 그의 적수가 아니구나. 그의 안색을 보니 자기도 그 일검을 받아낼 자신이 없는 것이 분명하다.'
只見那白髯老人臉上青一陣,突然收了手中的飛環,道:「唐少兄,可否答允老夫一件事?
백염노인의 얼굴이 한동안 시퍼래지더니 돌연 수중의 비환을 거두고 말했다.
"당소형, 노부에게 한 가지 승낙할 수 있는가?"
唐琳道:「你說說看。」
당림이 말했다.
"말씀해보십시오."
白髯老者道:「你願不願意,保守這青石宅院之秘,永遠不洩漏出去。」
백염노인이 말했다.
"자네가 원하든 원치 않든 그 청석택원의 비밀을 지키며 영원히 누설하지 말게."
唐琳道:「可以,但我一定要告訴二叔。」
당림이 말했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숙께는 반드시 말씀드려야 합니다."
白髯老者道:「除他之外,再也不告訴第二個人。」
백염노인이 말했다.
"그를 제외하고 다시는 그 어떤 사람에게도 말하지 말게."
唐琳點點頭,道:「在下答應了,那就不會告訴別人。」
당림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저는 승낙하겠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白髯老者道:「你幾時離開這裡?」
백염노인이 말했다.
"자네는 언제 여기를 떠날 텐가?"
唐琳道:「不知道,我要等見過鐵二叔之後,才能決定。」
당림이 말했다.
"모릅니다. 철이숙을 만나보아야 결정할 수 있습니다."
白髯老者道:「石飛,好好招待唐少兄,我去了。」
백염노인이 말했다.
"석비, 당소형을 잘 대접하도록 해라. 나는 가겠다."
轉過身子,大步而去。石飛輕輕吁一口氣,欲言又止。
뒤돌아 큰 걸음으로 가버렸다. 석비는 휴, 하며 살짝 한숨을 내쉬고는 말을 하려다가 또 그만두었다.
目睹白髯老人背影消失,石飛突然搖搖頭,道:「唐少兄,你的運氣真好。」
흰 구레나룻 노인의 뒷모습이 사라지자 석비가 돌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당소형, 자네의 운이 정말 좋군."
唐琳道:「怎麼回事?」
당림이 말했다.
"어찌된 겁니까?"
石飛道:「他取出了飛環套月,卻又不肯出手,對你而言,那該是一樁很幸運的事了。」
석비가 말했다.
"그가 비환투월을 꺼내고도 출수하지 않았으니 자네에게는 아주 행운이라 해야 하네."
唐琳道:「如若他出了手,那該如何了。」
당림이 말했다.
"만약 그가 출수했다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石飛道:「出了手,十之八九,你要傷在飛環之下。」
석비가 말했다.
"출수했다면 십중팔구 자네가 비환에 부상을 당하고 말았을 걸세."
語聲一頓,接道:「你沒有見過那飛環的威力,那是曠古絕今的凶器,很少能有人逃過飛環之下。」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자네는 그 비환의 위력을 본 적이 없겠지. 그것은 공전절후의 흉기이며 비환 아래서 도망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네."
唐琳奇道:「他如有把握殺我,為什麼不肯出手呢?」
당림이 말했다.
"그가 나를 죽일 자신이 있었다면 왜 출수하지 않았을까요?"
石飛道:「在下也覺奇怪。」
석비가 말했다.
"나도 기괴하다고 느끼네."
唐琳神情肅然地說道:「因為,他沒有把握殺我,所以他不敢出手!」
당림의 표정이 숙연해지더니 말했다.
"왜냐하면 그는 나를 죽일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감히 출수하지 못했습니다!"
石飛道:「也有道理——」
석비가 말했다.
"그것도 일리는 있네."
聲音突轉低沉,接道:「唐少兄,剛才,你擺出了一個劍式,是麼?」
음성이 갑자기 낮게 깔아서 말을 이었다.
"당소형, 방금 자네는 검식 하나를 드러내보이지 않았는가?"
唐琳道:「不錯。」
당림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石飛道:「那是什麼劍式?」
석비가 말했다.
"그것이 무슨 검식인가?"
唐琳搖搖頭,道:「石前輩,我不想欺騙你,我實在也不知道是什麼劍式。」
당림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석선배님, 나는 당신을 속이고 싶지 않습니다. 사실 나도 무슨 검식인지 모릅니다."
石飛道:「也是在那青石宅院中學來的麼?」
석비가 말했다.
"그것도 청석택원 안에서 배운 것인가?"
唐琳道:「是!」
당림이 말했다.
"예!"
石飛道:「看來,那青石宅院,確實隱藏了不少的隱秘。」
석비가 말했다.
"보아하니 그 청석택원은 확실히 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군."
唐琳道:「其實,什麼隱秘也沒有,只不過,你們自己心中多疑罷了。」
당림이 말했다.
"사실 무슨 비밀이랄 것도 없습니다. 단지 당신 자신들 마음 속에 의문이 많을 뿐입니다."
大步行入了花閣之中,不再理會石飛。掩上木門,唐琳突然間,感覺到一陣倦意。倒頭睡去。
큰 걸음으로 화각 안으로 걸어들어가서 더이상 석비를 거들떠보지 않았다. 목문을 닫으니 당림은 별안간 피곤함을 느꼈고 드러누워 잠들었다.
一覺醒來,忽覺寒意襲人,心中大感奇怪。睜眼看時,才發覺自己被關在一座牢中。移動一下手腳,才發覺雙臂雙腿上,都被鐵鏈鎖了起來。
깨어나니 문득 한기(寒氣)가 엄습하여 심중으로 크게 기괴하다고 느꼈다. 눈을 떴을 때 비로소 자신이 어느 감옥 안에 갇혀있음을 발견했다. 손발을 한번 움직여보고서야 비로소 두 팔과 두 다리에 쇠사슬이 채워져 있음을 발견했다.
只覺一股忿怒之氣,直衝而上,又忍不住大聲罵道:「石飛,你這個奸險小人……」
한 줄기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또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욕했다.
"석비, 이 간사하고 음험한 소인배야..."
他連呼數聲,卻不聞一句回答之言。
그는 연신 소리를 질러댔으나 대답하는 말이 한 마디도 들리지 않았다.
這當兒,突然一個清冷但卻很沉著的聲音,傳入耳際,道:「不用叫了,這是一座特別設計的地牢,你叫破喉嚨,他們也不會聽到。」
이때 돌연 서늘하지만 아주 침착한 음성이 귀에 전해왔다.
"소리지르지 말아라. 이곳은 특별히 설계된 지하감옥이다. 네가 목이 터져라 소리질러도 그들에게는 들리지도 않는다."
聲音,就在地牢另一個角落處發出來。唐琳只覺心頭一震,疲倦也消失了一半,道:「你是誰?」
음성은 바로 지하감옥 다른 한 구석에서 발출된 것이었다. 당림은 가슴이 떨렸다. 피곤함도 반 쯤은 사라졌다.
"당신은 누구요?"
那清冷的聲音道:「和你一樣,被人家關人地牢中的人。」
그 서늘한 음성이 말했다.
"너와 마찬가지로 지하감옥에 갇힌 사람이다."
唐琳道:「你被關人這地牢有多長時間了?」
당림이 말했다.
"당신은 이 지하감옥에 얼마나 오래 갇혀있었습니까?"
清冷的聲音道:「記不得了,白天、黑夜的過着,大約有半年多了。」
서늘한 음성이 말했다.
"기억하지 못한다. 낮과 밤이 지나간 걸로 보아서는 대략 반 년이 넘을 것이다."
唐琳道:「就關在這又濕又暗的地牢中,過了半年多?」
당림이 말했다.
"이 습하고 깜깜한 지하감옥 안에 갇혀서 반 년 넘게 지났다고요?"
那清冷的聲音道:「被人家關入了地牢中,難道還要錦衣玉食不成?」
그 서늘한 음성이 말했다.
"지하감옥에 갇혔는데 설마 비단옷에 맛난 음식이 필요할까?"
唐琳心情逐漸地平復下來,而且,眼睛也適應了黑暗。只見地牢一角處,坐著一個滿頭蓬髮之人。他身上的鐵鏈,似是比自己還要沉重得多,身子倚靠牆壁上,一付聽天由命的鎮靜。
당림은 마음은 점차 평정을 회복해갔다. 게다가 눈도 어둠에 적응했다. 지하감옥 한 구석에 봉두난발을 한 사람이 앉아있는 것이 보였다. 그의 몸의 쇠사슬은 자신보다 많이 무거운 것 같았다. 몸을 벽에 기댄 채 운명을 하늘에 맡긴 듯 침착했다.
強忍下心中的忿怒,緩緩說道:「兄台,貴姓啊!」
심중의 분노를 억지로 참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형씨, 귀 성은?"
那滿頭蓬髮的人,淡淡一笑,道:「任何人,初到這樣一個環境,都不會太習慣,不過,你如是不想立刻就死,還要活下去的話,你就會慢慢的習慣了這種生活……」
봉두난발의 그 사람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누구든 처음 이런 환경에 처하면 익숙해지지가 않지. 그러나 네가 즉각 죽고싶지 않다면,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면 너는 천천히 이런 생활이 익숙해질 것이다..."
語聲微微一頓,接道:「對於在下的姓名,還是不說的好。」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나의 성명에 대해서는 아직 말하지 않는 것이 좋다."
唐琳道:「……為什麼?」
당림이 말했다.
"....무엇 때문입니까?"
蓬髮人道:「說出來,丟人得很。」
봉발을 한 사람이 말했다.
"말하면 몹시 체면이 깎이거든."
唐琳道:「這一點,閣下只管放心,在下初入江湖,對江湖中的人人事事,向不知曉,你就是說出大名,在下也不知道。」
당림이 말했다.
"그 점은 귀하가 얼마든지 안심하십시오. 저는 처음 강호에 들어서서 강호의 인사(人事)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당신이 지금 바로 대명을 말씀하셔도 저는 알지 못합니다."
蓬髮人道:「既是這樣,告訴你也就是了……」
봉발을 한 사람이 말했다.
"그렇다면 너에게 알려주어도 그만이군..."
唐琳道:「在下洗耳恭聽。」
당림이 말했다.
"저는 귀를 씻고 듣겠습니다."
蓬髮人道:「在下任無雙。」
머리카락이 덥수룩한 사람이 말했다.
"나는 임무쌍(任無雙)이다."
唐琳道:「任無雙……」
당림이 말했다.
"임무쌍..."
蓬髮人笑一笑,道:「不錯,聽人說過麼?」
봉발을 한 사람이 말했다.
"그렇다. 들어본 적 있느냐?"
唐琳道:「沒有。」
당림이 말했다.
"아니오."
任無雙歎口氣道:「看起來,你真是一個初出茅廬的人了。」
임무쌍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보아하니 너는 정말 처음 강호에 나온 사람이구나."
唐琳道:「在下說的是真話……」
당림이 말했다.
"제 말은 사실입니다..."
語聲一頓,接道:「任兄,你為什麼被人關入了地牢之中?」
잠시 멈추었다가 이어서 말했다.
"임형, 당신은 왜 지하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까?"
任無雙道:「因為,我進入了那座青石宅院中去了一次。」
임무쌍이 말했다.
"왜냐하면 나는 그 청석택원에 한 차례 들어갔기 때문이다."
唐琳道:「任兄,你是石飛抓住的?」
당림이 말했다.
"임형, 당신은 석비에게 잡힌 겁니까?"
任無雙冷笑一聲,道:「如若憑藉武功,他們又怎麼能抓得住我?」
임무쌍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만약 무공으로라면 그들이 또 어찌 나를 잡을 수 있을까?"
唐琳道:「那麼,閣下是怎麼被他們抓進來的?」
당림이 말했다.
"그럼 귀하는 어떻게 그들에게 붙잡혀 들어왔습니까?"
任無雙道:「迷藥,我在客棧之中,被他們用迷藥迷倒,然後,就被關在這座地牢之中。」
임무쌍이 말했다.
"미약(迷藥)이다. 내가 객잔에 있는데 그들이 미약을 써서 쓰러뜨렸지. 그런 다음 이 지하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唐琳歎一口氣,道:「任兄,在下被關人地牢之中,也是為了那宅院的事。」
당림이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임형, 저도 그 택원의 일 때문에 지하감옥에 갇혔습니다."
任無雙精神一振,道:「你進入過那青石宅院?」
임무쌍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너는 그 청석택원에 들어간 적이 있느냐?"
唐琳道:「是!我在那裡住了快一個月。」
당림이 말했다.
"예! 나는 거기서 한 달 가까이 지냈습니다."
任無雙道:「哦!你見到了什麼人?」
임무쌍이 말했다.
"허! 너는 누구를 만났느냐?"
唐琳道:「一個年輕人……」
당림이 말했다.
"한 명의 젊은이인데..."
心中一動,突然住口不言。
마음이 동하여 돌연 입을 다물어 버렸다.
任無雙急急問道:「那年輕人是什麼樣子,他和你談了些什麼?」
임무쌍이 급히 물었다.
"그 젊은이는 어떻게 생겼으며 그는 너와 무슨 이야기를 했느냐?"
唐琳道:「你不是也去過那座青石宅院中麼?」
당림이 말했다.
"당신도 청석택원에 가지 않았습니까?"
任無雙道:「去是去過了,不過在下沒有見到人。」
임무쌍이 말했다.
"가긴 갔었지. 그러나 나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唐琳道:「哦!那你看到了些什麼?」
당림이 말했다.
"허! 그러면 당신은 무엇을 보았습니까?"
任無雙道:「看到了一個似人非人的東西。」
임무쌍이 말했다.
"한 명의 사람과 비슷하지만 사람이 아닌 물건을 보았다."
唐琳怔了一怔,道:「似人非人,此話怎講?」
당림이 멍해져서 말했다.
"사람같지만 사람이 아니라는 그 말은 어찌 하는 말입니까?"
任無雙道:「他的模樣似具人形,但滿身長毛,決非人類,而且,快如閃電,在下幾乎傷在他手中。」
임무쌍이 말했다.
"그것의 생김새는 사람의 형상을 갖춘 것 같지만 온 몸에 털이 나있어 결코 사람이 아니었다. 게다가 빠르기가 섬전같아서 나는 하마터면 그놈의 손에 다칠 뻔 했지."
唐琳道:「你沒有看清楚麼?」
당림이 말했다.
"당신은 똑똑히 보지 않았습니까?"
任無雙道:「大概看到了,在下連入兩次,都遇到那怪物的襲擊,一直未到那青石宅院中,查看一下。」
임무쌍이 말했다.
"대충 보았다. 나는 두 차례 연이어 들어갔는데 모두 그 괴물의 습격을 당해서 줄곧 그 청석택원 안을 조사하지 못했다."
唐琳心中暗道:那宅院中確有怪物,小師弟是遇險了。
당림이 속으로 생각했다.
'그 택원 안에는 확실히 괴물이 있어서 소사제가 험악한 꼴을 당했구나.'
但轉念,口中說道:「任兄,在下怎的末遇上呢?」
생각을 굴리며 말했다.
"임형, 저는 왜 만나지 않았을까요?"
任無雙道:「所以,我一直懷疑你,是否真的去過那宅院。」
임무쌍이 말했다.
"그래서 나는 네가 정말로 그 택원에 갔던 것인지 계속 의심을 품고 있다."
唐琳道:「任兄,這話就不對了……」
당림이 말했다.
"임형, 그 말은 틀렸습니다..."
任無雙道:「哦!」
임무쌍이 말했다.
"허!"
唐琳道:「在下本非金龍公子之敵,但在那座院中,學得幾招武功,才勝過金龍公子,此事千真萬確,我為什麼要騙你!」
당림이 말했다.
"저는 본래 금룡공자의 적수가 아니었지만 그 택원에서 몇 초의 무공을 배워서 비로소 금룡공자를 이겼지요. 이 일은 의심의 여지없는 사실입니다. 내가 왜 당신을 속이겠습니까!"
任無雙嗯了一聲,道:「原來如此……」
임무쌍이 음, 하더니 말했다.
"원래 그러했구나..."
搖搖頭,接道:「我怎麼總是遇上那怪物呢?」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을 이었다.
"나는 왜 늘 그 괴물을 만났을까?"
唐琳道:「任兄,你沒有傷在那怪物手下麼?」
당림이 말했다.
"임형, 당신은 그 괴물의 손에 다치지 않았습니까?"
任無雙道:「我傷於那怪物之手,怎的會被他們用迷藥迷倒,送人此地。」
임무쌍이 말했다.
"내가 그 괴물의 손에 부상을 입었다면 어찌 그들이 미약을 써서 쓰러뜨려 이곳으로 보냈을까?"
唐琳突然歎口氣,道:「聽任兄之言,那宅院之中,真有怪物,我那師弟想是凶多吉少。」
당림이 돌연 한숨을 쉬고 말했다.
"임형의 말을 듣자니 그 택원에는 정말 괴물이 있군요. 나의 그 사제에게는 흉다길소(凶多吉少)일 것 같군요."
任無雙道:「你師弟,怎麼回事?」
임무쌍이 말했다.
"너의 사제라니. 어찌된 일이냐?"
唐琳把經過之情,很仔細地說了一遍。
당림은 겪은 일을 아주 자세하게 쭉 말했다.
任無雙搖搖頭,道:「我和那怪物動過兩次手,看他指爪如刃,萬一被他抓上了,那是非死不可……」
임무쌍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내가 그 괴물과 두 차례 싸웠는데 그놈의 칼날같은 손톱으로 보아 그에게 잡히면 죽지 않으면 안된다..."
唐琳闇然一歎,接道:「可惜,我被關人此地,無法去查證此事了。」
당림이 암연히 탄식하고 말했다.
"애석하게도 내가 이곳에 갇혀버려서 가서 그 일을 조사할 수가 없군요."
任無雙笑一笑,道:「唐兄,先想法子,保住自己性命,然後,再作打算。」
임무쌍이 웃으며 말했다.
"당형, 먼저 자신의 목숨을 부지할 방법을 강구하게. 그런 다음 다시 계획을 세우게."
唐琳點點頭,道:「有道理,但咱們被關地牢,如何才能自保呢?」
당림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하감옥에 갇혀 있는데 어떻게 자신을 보호할 수 있겠습니까?"
任無雙道:「我想了很多時間,就想不出脫身之法。」
임무쌍이 말했다.
"내가 아주 많은 시간 생각을 했는데 벗어날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군."
唐琳道:「在下有一位叔叔長輩,現在武通鏢局擔任總鏢頭,希望他能早得訊息,也許會來救我。」
당림이 말했다.
"저에게는 한 분의 숙부님이 계신데 현재 무통표국에서 총표두를 맡고 계십니다. 그분이 일찌감치 소식을 접하시길 바랍니다. 어쩌면 나를 구하러 오실 겁니다."
任無雙道:「兄台是說的武通鏢局的鐵總鏢頭麼?」
임무쌍이 말했다.
"형씨가 말한 것은 무통표국의 철총표두인가?"
唐琳道:「是他。」
당림이 말했다.
"그분입니다."
任無雙道:「他不敢,你死了這條心吧。」
임무쌍이 말했다.
"그는 감히 못온다. 너는 단념하거라."
唐琳驚奇道:「為什麼?武通鏢局中,堂堂總鏢頭,自然是最能作主的人了。」
당림이 이상해서 말했다.
"무엇 때문입니까? 무통표국에서 당당한 총표두이시니 당연히 가장 결정권이 있는 사람입니다."
任無雙道:「總鏢頭,是武通鏢局東主鄧綸化銀子聘來的,自然,他要聽從東主的話。」
임무쌍이 말했다.
"총표두는 무통표국 동주 등륜(鄧綸)이 은자를 들여 초빙한 것이다. 당연히 그는 동주의 말을 따라야 한다."
唐琳道:「兄台好像知道不少的事。」
당림이 말했다.
"형장은 많은 일을 알고 계시는 듯 하군요."
任無雙笑一笑,道:「事實上,我知道的不多,如是真的知曉很多事,也不會被他們關入此地了。」
임무쌍이 웃으며 말했다.
"사실상 내가 아는 것은 많지 않다. 만일 정말로 많은 일을 알고 있다면 그들에게 이곳에 갇히지 않았겠지."
唐琳歎口氣,道:「說起來,真是很奇怪的事,我本是武通鏢局的貴賓,只因為我進入了那青石宅院中一次,就被他們視作了仇人,把我困人地牢之中,但那青石宅院中,又毫無隱秘可言。
당림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말하자니 정말 기괴한 일이군요. 나는 본래 무통표국의 귀빈인데 그 청석택원에 한 번 들어갔다는 이유로 그들은 나를 원수 보듯 하고, 나를 지하감옥에 가두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청석택원에는 비밀이라 할 만한 것은 추호도 없습니다."
任無雙忽一瞪雙目,兩道冷厲的眼光,直逼到唐琳的身上,道:「你真的沒有遇上怪物?」
임무쌍이 문득 두 눈을 부릅떴다. 두 줄기 차가운 눈빛이 그대로 당림에게 육박했다.
"너는 정말 괴물을 만나지 못했느냐?"
唐琳道:「在下已將內情奉告得極為詳細,難道還會騙你不成!」
당림이 말했다.
"제가 이미 내정을 극히 상세하게 알려드렸는데 설마 당신을 속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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