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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十一回 夜劫雪蓮丹(야겁설련단)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화봉(花鳳)

第十一回 夜劫雪蓮丹(야겁설련단)

알타쵸 2020. 11. 4. 02:00

第十一回 夜劫雪蓮丹(한밤중에 雪蓮丹을 겁탈하다)






唐琳道:「他們既然傳你武功,派你們到崔家塢來,應該對你有著很大的信任,又為什麼不肯讓你們知道那些內情?」
당림이 말했다.

"그들이 이왕 당신에게 무공을 전수하여 당신들을 최가오에 파견했다면 응당 당신을 크게 신임할 텐데 왜 또 당신들에게 내정을 알려주지 않았소?"
方蘭道:「為了保密,一旦我們身份敗露,在嚴刑拷問下,他們也無法得到什麼。」
방란이 말했다.

"비밀을 유지하기 위함이죠. 일단 우리 신분이 발각이 되면 엄한 형벌과 고문하에서도 그들은 아무 것도 얻지 못한답니다."
唐琳道:「原來如此。」
당림이 말했다.

"원래 그랬구려."
方蘭道:「所以,縱然我們一旦被他們發覺了身份,也只是一條命罷了。」
방란이 말했다.

"그래서 설사 우리가 그들에게 신분이 발각되더라도 단지 한 가닥 목숨을 잃을 뿐이랍니다."
唐琳道:「這等必死的決心,好生叫人佩服,不過,你們這等盲人騎瞎馬的舉動,實在不敢領教。」
당림이 말했다.

"그 정도로 필사의 결심을 했다니 정말 감탄이 나오게 하는구려. 그러나 장님이 눈 먼 말을 타고가는 듯한 당신들의 무모한 행동은 사실상 감히 배우지 못하겠소." 
方蘭道:「怎麼說?」
방란이 말했다.

"무슨 말이죠?"
唐琳低聲道:「不論你們有多少人混入崔家塢來,但你們這樣一盤散沙的個別活動,豈不是把力量完全分散了。」
당림이 말했다.

"당신네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최가오에 잠입했든 당신들이 이렇게 흩어져 개별적으로 움직인다면 역량이 완전히 분산되는 것이 아니겠소?"
方蘭道:「我們互不相識,但卻可以憑著極嚴密的暗語、暗號,取得聯絡。」
방란이 말했다.

"우리는 서로 알지 못해요. 하지만 극히 엄밀한 암어(暗語), 암호(暗號)에 의해 연락을 취할 수 있어요."
唐琳道:「這麼說來,你們已經有不少人,混入這崔家塢中了?」
당림이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들은 이미 적잖은 사람이 최가오에 잠입했다는 말이구려?"
方蘭道:「不錯,在沒有取得聯絡之前,我們是一盤散沙,但如我們在取得了聯絡之後,就會凝結成一股力量,」
방란이 말했다.

"그래요. 연락을 취하기 전에 우리는 흩어진 모래알이지만 만일 우리가 연락을 취할 수 있게 된 뒤에는 한 줄기 역량으로 뭉쳐질 것입니다."

唐琳道:「方蘭姑娘,如若在下的身分,被他們發覺了,那該如何?」

당림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방란낭자, 만약 내 신분이 그들에게 발각되면 어떻게 해야 하오?"

方蘭道:「你如是眞不幸被人發覺了那只有一個辨法。」

방란이 말했다.

"당신이 정말 불행히도 남에게 발각되면 오직 한 가지 방법 뿐이예요."

唐琳道:「什麼辨法。」

당림이 말했다.

"무슨 방법이오?"

方蘭道:「最好辨法,就是自絶而死。」

방란이 말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자결입니다."

唐琳道:「千古艱難唯一死……」

당림이 말했다.

"천고에 가장 어려운 것이 죽음인데 나는..."

方蘭道:「唐兄該明白你一旦被人發覺了自己身分那將是一場很大的麻煩。」

방란이 말했다.

"당형, 당신은 잘 아셔야 합니다. 당신이 일단 자기 신분이 발각되면 그건 한바탕 크게 성가신 일이 될 것입니다."

唐琳道:「怎麽說?」

당림이 말했다.

"무슨 말이오?"

方蘭道:「江湖上,拷問的手段,非常毒辣,就算是鐵打銅澆的人,也無法承受。」

방란이 말했다.

"강호에서 고문의 수단은 유달리 독랄하지요. 설령 철을 두드려서, 구리를 부어서 만든 사람이더라도 견딜 수 없답니다."

唐琳道:「姑娘的意思是……」

당림이 말했다.

"낭자의 말은..."

方蘭道:「我是奉勸唐兄,萬一被他們發覺了的身分一個辨法就是趕快自絶而死,江湖上整人的方法,手段,冷酷殘忍,無與倫比,決不是任何一個人所能忍受。」

방란이 말했다.

"당형께 충고합니다. 만에 하나 그들에게 당신의 신분이 발각되면 오직 한 가지 방법 뿐인데 그것은 바로 얼른 자결하여 죽는 것입니다. 강호에서 사람을 족치는 방법, 수단은 냉혹하고 잔인하기가 비할 데가 없습니다. 어떤 사람도 견딜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랍니다."

唐琳道:「麼說來,非死不可了。」

당림이 말했다.

"그렇다면 죽지 않으면 안되겠구려."

方蘭道:「。」

방란이 말했다.

"예!"

唐琳道:「好我記下了。」

당림이 말했다.

"좋소! 기억하겠소."

方蘭道:「唐琳我們很抱歉你本來和事完全無關我們却把你牽入這場紛之中我把自己的淸白身體,無條件奉上給……」

방란이 말했다.

"당림, 우리는 몹시 미안하게 생각해요. 당신은 본래 이 일과 전혀 무관한데 우리가 당신을 이 분규 속으로 끌어들였어요. 나는 자신의 청백한 몸을 조건 없이 당신게 바치겠어요..."

唐琳道:「但我沒有……」

당림이 말했다.

"하지만 나는 당신을 건드리지 않았소..."

方蘭道:「所以你可我是絶對的奉獻,只要你肯要我隨時隨地奉上自己。」

방란이 말했다.

"그래서, 당신은 다시 한번 생각해도 됩니다. 나는 절대적으로 바칠 터이니 당신이 원하기만 하면 나는 언제 어디서든 자신을 바칠 수 있어요."

唐琳道:「姑娘身懷大仇,不共戴天,但在下……」

당림이 말했다.

"낭자는 불공대천(不共戴天)의 크나큰 원한을 지니고 있지만 나는..."

方蘭搖頭示意,不讓唐琳再說下去。其實,不用方蘭勸阻,唐琳也自動的停了下來。杏花姑娘像一陣風,人已衝到了門口處。  她奔來的速度很快,顯然,有著急事而來。

방란은 고개를 저으며 당림에게 더 말하지 말라고 눈짓했다. 사실 방란이 저지할 필요도 없었다. 당림이 스스로 멈추었기 때문이다. 행화낭자가 바람처럼 문 입구에 들이닥쳤다. 그녀가 달려온 속도는 아주 빨랐는데 급한 일이 있음이 분명했다.
幾乎還未等唐琳等問話,杏花已打開了話匣子,道:「恭喜兩位,快些收拾衣服……」
당림이 채 묻기도 전에 행화가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두 분 축하드려요. 빨리 의복을 수습하세요..."
唐琳征了一怔,接道:「什麼事?」
당림이 멍해져서 말했다.

"무슨 일이오?"
杏花道:「兩位都被選中了。」
행화가 말했다.

"두 분 모두 뽑히셨어요."
話說得沒頭沒腦,聽得唐琳、方蘭一頭霧水。方蘭笑一笑,道:「咱們夫婦被什麼選中了?」

밑도 끝도 없는 말을 들은 당림, 방란은 얼떨떨하여 영문을 몰랐다. 방란이 웃으며 말했다.

"우리 부부가 누구에게 뽑혔다는 말인가요?"
杏花道:「自然是崔姑娘,總寨主膝下的唯一掌珠,無影劍崔玉蓮。」
행화가 말했다.

"당연히 최낭자, 총채주 슬하의 유일한 손 안의 진주(금지옥엽)이신 무영검(無影劍) 최옥련(崔玉蓮)이지요."
方蘭道:「選中了我,去作丫頭,但拙夫怎會也被選中了?」
방란이 말했다.

"내가 뽑혔으니 가서 여종이 되겠지만 남편은 왜 뽑혔을까요?"
杏花道:「事情來得太急,兩位請收拾衣物……」
행화가 말했다.

"사정이 너무도 급합니다. 두 분은 옷가지를 수습하세요..."
方蘭伸手取出長劍,接道:「我們本也未帶什麼,立刻就可以走了。」
방란은 손을 뻗어 장검을 꺼내더니 말했다.

"우리는 본래 아무 것도 가지고 있지 않아요. 즉시 떠날 수 있어요."
杏花道:「崔姑娘有急事,需要一些人手,兩位正好被推薦了過去,這是兩位的造化,崔家塢中,從來沒有一對夫婦,同在一處工作的,而且,崔姑娘在偌大的崔家塢中,獨具一院,除了總寨主外,任何人都對她敬畏三分,規法自具,不受崔家塢很多的規戒約束……」
행화가 말했다.

"최낭자께 급한 일이 있어 사람이 필요합니다. 두 분이 마침 추천되었고 이것은 두 분의 행운입니다. 최가오에서 여태껏 부부가 한곳에서 같이 일한 적은 없었지요. 게다가 최낭자는 이렇게나 커다란 최가오 안에서 독립된 정원을 갖추고 있어 총채주를 제외한 어떤 사람도 그녀에게 삼 푼은 경외심을 가지고 있답니다. 자체적인 규법(規法)을 가지고 있어 최가오의 수많은 규칙에 구속을 받지 않지요..."
一面說話,人已轉身向前行去。方蘭緊隨杏花而行,唐琳卻走在最後。杏花的話未說完,但卻突然住口。方蘭也未再問,因為,她已瞧到,一個三旬左右的中年婦人,站在大廳之中。她穿著一身青綠的衫裙,鳳髻金釵,臉色一片冷肅。她長得很美,有著一種成熟的風韻,但那嚴肅得近乎冷漠的神情,卻給人一種凜然生畏的感覺。

말을 하면서 사람은 이미 뒤돌아 앞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방란은 행화를 뒤를 바짝 따랐고 당림은 가장 뒤에서 갔다. 행화의 말은 끝나지 않았지만 돌연 입을 다물었다. 방란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는 이미 삼순(三旬) 가량의 중년부인이 대청 안에 서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청록의 의삼과 치마를 걸쳤고 머리를 높이 틀어올려 금비녀를 꽂았는데 낯빛이 차가웠다. 그녀는 아주 아름답게 생겼고 일종의 성숙한 자태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엄숙하여 냉막에 가까운 그 표정은 사람에게 감히 범접 못할 두려움이 생기는 느낌을 주었다.
杏花停下了腳步,恭恭敬敬的行了一禮,道:「婢子給二姑見禮。」
행화가 걸음을 멈추더니 공손하게 예를 행하며 말했다.
"비자가 이낭자께 인사올립니다."
綠衣婦人揮揮手,要杏花退下,兩道冷厲的目光,卻打量了唐琳和方蘭一陣,道:「你們很幸運,得以追隨姑娘……」

녹의부인은 손을 내저었고 행화는 물러났다. 두 줄기 싸늘한 시선이 당림과 방란을 훑어보더니 말했다.

"낭자를 따르게 되어서 너희들은 아주 운이 좋구나..."

語聲頓了一頓,道:「我叫金二姑,是姑娘身側的管事之一,大部份的人,都叫我二姑,你們也跟著別人叫吧!」

잠시 멈추었다가 말했다.

"나는 김이고(金二姑)다. 낭자 곁에서 일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사람의 한 명이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를 이낭자(二姑)라고 부르니 너희들도 다른 사람을 따라서 부르도록 하라!"
方蘭一欠身,道:「是!方蘭見過二姑。」
방란이 허리를 숙이고 말했다.

"예! 방란이 이낭자를 뵙습니다."
金二姑目光轉過唐琳的身上,冷冷說道:「你怎麼不叫?」

김이고는 당림에게 눈길을 돌리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너는 어찌 부르지 않느냐?"
唐琳啊了一聲,道:「金二姑。」
당림이 아, 하더니 말했다.
"김이고."
金二姑道:「金二姑也是你叫的麼?去了那個金字。」
김이고가 말했다.

"김이고도 네가 부르는 것이냐? 김자를 빼거라."
唐琳暗暗吁了一口氣,道:「二姑。」
당림이 암암리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이낭자."
金二姑冷笑了一聲,通:「年輕人,叫我一聲二姑,你心中似是不太服氣,是吧!」
김이고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젊은이, 나를 이낭자라고 부르자니 네 마음 속으로 인정하지 못하는 모양이구나. 그러냐!"
唐琳道:「在下不敢。」
당림이 말했다.

"저는 감히 그러지 못합니다."
金二姑道:「年輕人,敢作敢當,心口如一,不服氣,就是不服氣,為什麼要口是心非。」
김이고가 말했다.

"젊은이, 대담하게 하고 용감하게 책임을 져야 하며 마음과 말이 같아야 한다. 인정하지 못하겠다면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왜 말과 마음이 다르냐."
唐琳皺皺眉頭,道:「二姑如是一定要在下講實話,在下確實有些心中不服。」
당림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낭자께서 굳이 사실대로 말하라고 하신다면 저는 확실히 조금은 불복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金二姑道:「怎麼樣你才心服?」
김이고가 말했다.

"어찌해야 마음으로 승복하겠느냐?"
唐琳道:「這個,這個,在下只怕要見識一下二姑了。」
당림이 말했다.

"그, 그건 제가 이낭자를 한번 견식해야 할 것 같군요."
金二姑道:「好吧!我要在三招內擊敗你……」
김이고가 말했다.

"좋다! 삼 초 내에 너를 격패시켜주마..."
唐琳道:「二姑,這話說得太滿了……」
당림이 말했다.

"이낭자, 그 말씀은 너무 빠듯하군요..."
金二姑道:「試試便知。」
김이고가 말했다.

"시험해보면 안다."
突然伸手一把扣住了唐琳的右腕,一帶一抖,唐琳身不由己的一個跟斗栽了六七尺外。所幸傷得不重,唐琳站起身子,彈彈一身灰塵,道:「二姑,好高明的摔人手法。」

돌연 손을 뻗어 당림의 오른 손목을 움켜잡더니 당겼다 뿌리쳤고, 당림은 저도 모르게 육칠 척 밖에 나가떨어졌다. 다행히 심하게 다치지 않아서 당림은 일어서서 먼지를 털고 말했다.

"이낭자, 사람을 내던지는 수법이 정말 고명하십니다."
金二姑道:「你可以先出手。」
김이고가 말했다.

"네가 먼저 출수해도 좋다."
唐琳道:「好!恭敬不如從命了……」
당림이 말했다.

"좋습니다! 공경하는 것은 명을 따르니만 못하지요..."
伸手一把,抓向金二姑。金二姑右腕,掌指一翻,一把又扣住了唐琳的右腕,一帶一托。但聞蓬然一聲,唐琳又被摔了一個觔斗。

손을 뻗어 김이고를 움켜잡아갔다. 김이고는 오른쪽 장지를 뒤집더니 또 당림의 오른 손목을 움켜잡아 당겼다가 밀어올렸다. 퍽, 하는 소리가 들리며 당림은 또 나가떨어졌다.
唐琳站起身子,又撲了上去,很想施展一下自己的武功,把金二姑也摔一跤,但總是差那麼一點,被金二姑搶先了一步。一連被摔了七八次,一次比一次重。

당림은 몸을 일으켜 또 덮쳐갔다. 자신의 무공을 한번 시전하여 김이고를 내동댕이치고 싶었다. 하지만 한 점이 모자랐다. 김이고는 늘 한 발 먼저 연달아 일곱여덟 차례 내던졌고 갈수록 심하게 내동댕이쳤다.
第八次之後,唐琳不但覺得全身酸疼,而且,內心之中,由佩服生出了畏怯,一抱拳,道:「二姑,在下服了。」

여덟 번째 나뒹굴고 나자 당림은 전신이 시큰시큰 아팠다. 뿐만 아니라 마음 속에서는 탄복으로부터 두려움이 생겨나 포권하며 말했다.

"이낭자, 제가 졌습니다."

金二姑道:「很好!現在,可以跟我走了。」
김이고가 말했다.

"좋다! 이제 나를 따라 가자."
轉身向外行去。方蘭回顧了唐琳一眼,低聲道:「傷著了嗎?」

뒤돌아 밖을 향해 걸어갔다. 방란이 당림을 돌아보고 나직이 말했다.

"다쳤어요?"
唐琳搖搖頭。

당림은 고개를 저었다.
心中卻暗暗忖道:「崔玉蓮,就算要選擇一些從僕、衛士,也應該完全由女中去選,為什麼選了我們兩個人,一男一女?」

마음 속으로 남몰래 곰곰히 생각했다.

'최옥련이 설령 하인, 위사(衛士)를 선택하고자 하더라도 응당 여자 중에서 골라야 했다. 왜 우리 두 사람을 일남일녀를 선택했을까?'
望望金二姑的背影,又自想道:「這女人,一身武功之高,想是在江湖上已然難得一見,為什麼她竟然甘願作那位崔姑娘的從僕?」

김이고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생각했다.

'이 여자는 일신 무공의 높이가 강호에서 한 번도 보기 힘들 정도인데 왜 그녀는 기꺼이 최낭자의 종이 되기를 원했을까?'
不斷的磨練,使他得到了很多的經驗,長了很多的見識。儘管他心中有了無數的疑問,但絕不在形色表露出來。

부단한 단련은 그로 하여금 아주 많은 경험을 얻게 했고 견식이 많이 늘어나게 했다. 그의 마음 속에는 무수한 의문이 있었지만 절대 얼굴빛이나 표정으로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다.
金二姑帶兩人,行入了一座林木掩映的庭院之中。這是一座很大的庭院,花樹環繞一座白樓。南北二側,有兩列長長的廂房,一字排列,每一列,至少有十二間,相連於一處。

김이고는 두 사람을 데리고 나무숲이 가리고 있는 어느 정원 안으로 들어갔다. 아주 커다란 정원이었다. 꽃나무가 백루(白樓)를 빙 두르고 있었다. 남북 양 쪽에는 긴 사랑채가 일 자로 두 줄로 배열되어 있는데 한 줄에는 적어도 열두 칸이 서로 이어져 있었다.
金二姑道:「男的住在北邊廂房、女的住的是座南向北,你們是夫妻,白晝之間,可以在這花園之中散步談心,但絕對不許有什麼親熱的舉動,太陽下山之後,男女關防,十分森嚴,就是夫婦,也不許私自會面。」

김이고가 말했다.

"남자는 북쪽 사랑채에서 지내고 여자는 남쪽에서 지낸다. 너희 부부는 한낮에는 이 화원에서 산보하며 이야기 나눌 수 있지만 절대 친밀한 거동을 해서는 안된다. 해가 지고 난 뒤 남녀 검열은 십분 삼엄하며 부부라 할지라도 사사로운 만남을 불허한다."
方蘭、唐琳,點點頭。

방란, 당림은 고개를 끄덕였다.
金二姑接道:「還有一件很重要的事,有一層形如圍牆的花樹,環繞在白樓四周,不可進入那花樹圍牆之內。」
김이고가 말했다.

"또 한 가지 아주 중요한 것이 있다. 꽃나무가 백루 주위를 담처럼 빙 두르고 있는데 그 꽃나무 담 안으로 들어가서는 안된다."
方蘭道:「多謝二姑指教。」
방란이 말했다.

"이낭자의 가르침에 감사드려요."
金二姑點點頭道:「男北,女南,你們去吧!到那裡,自會有人招呼你們……」
김이고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남자는 북, 여자는 남이다. 가거라! 그곳에 도착하면 자연 너희들을 맞이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語聲頓了一頓,接道:「在崔家塢水旱十三寨中,這地方最清靜,也最單純,你們享受相當的自由,但定下的規戒,卻執行極嚴,一經觸犯,決不寬貸。」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최가오 수한십삼채에서 여기가 가장 조용하며 가장 단순한 곳이다. 너희들은 상당한 자유를 누리지만 정해진 규칙은 극히 엄하게 집행된다. 일단 어기면 결코 관대하지 않을 것이다."
方蘭道:「二姑,這裡面的從人,可都是夫婦身份?」
방란이 말했다.

"이낭자, 이곳의 종들은 모두 부부의 신분인가요?"
金二姑笑一笑,道:「不是,算上你們,只有兩對是夫婦的身份,至於你們年輕夫婦間事,我會給你們一個休息的假期。」
김이고가 웃으며 말했다.

"아니다. 너희들까지 오직 두 쌍의 부부가 있다. 너희가 어린 부부이니 만큼 내 너희들에게 휴가를 주어 쉬도록 해주마."
方蘭一躬身,道:「多謝二姑。」
방란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이낭자께 감사드려요."
金二姑點點頭,道:「好!你們分頭去吧!我還要去見姑娘。」

김이고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다! 너희는 따로따로 가거라! 나는 낭자를 만나러 가야겠다."
放步直向那座花木環繞的白樓行去。唐琳轉向北面,方蘭行向了南側。將近圍牆處,是一排長的房子,中間門口處,站著一個二十七八歲的青衣人。唐琳已學會了察顏觀色,看那當門而立的青衣人一眼,發覺是—位內家功夫很精深的人物,不禁心中一動,停下了腳步。

걸음을 옮겨 꽃나무가 두르고 있는 백루를 향해 걸어갔다. 당림은 북쪽으로, 방란은 남쪽을 향해 갔다. 담장과 가까운 곳에 한 줄로 길게 늘어선 방들이 있었고 중간 문 입구에 이십칠팔 세의 청의인 한 명이 서있었다. 당림은 이미 안색을 살필 줄 알게 되었다. 문 앞에 선 청의인을 보자 내가공부(內家功夫)가 아주 정심한 인물임을 발견하였고 절로 마음이 동하여 발걸음을 멈추었다.
還未來得及開口,青衣人已搶先說道:「你叫唐琳?」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청의인이 앞질러 말했다.

"당신이 당림이오?"
唐琳道:「是!」
당림이 말했다.

"예!"
青衣人道:「你是入選的衛士?」
청의인이 말했다.

"당신은 위사(衛士)로 뽑혔소?"
唐琳道:「大慨是吧!金二姑帶我們來的。」
당림이 말했다.

"아마 그럴 거요! 김이고가 우리를 데리고 왔소."
青衣人道:「二姑娘有沒有告訴你們,有我這個一號人物?」
청의인이 말했다.

"이낭자가 당신네들에게 내가 일호(一號) 인물임을 알려주시 않았소?"
唐琳一抱拳,道:「沒有聽二姑說道……」
당림이 포권하며 말했다.

"이낭자에게 듣지 못했소..."
青衣人接道:「根本沒有提說這裡情形……」
청의인이 말했다.

"근본적으로 이 정황을 언급하지 않았군..."
唐琳道:「說過,也提過這裡有一個帶頭領隊的人!」
당림이 말했다.

"이곳에 인솔자 한 명이 있다고 언급했었소!"
青衣人道:「大概那就是說我了,咱們這地方,你沒來之前,連我只有四個人,你來了,湊足五個。」
청의인이 말했다.

"아마 그건 나를 말한 것일 게요. 당신이 오기 전 이곳에는 나까지 네 사람 뿐이었는데 당신이 와서 다섯 명이 채워졌소."
唐琳道:「南門,還有很多女人……」
당림이 말했다.

"남문에는 많은 여인들이 있지요..."
青衣人接道:「女人多一些,我曉得已得十一個,今日又補充一個,合計有十二個。」
청의인이 말했다.

"여인들이 좀 많소. 열한 명으로 알고 있는데 오늘 또 한 명이 보충되어 합계 열두 명이 있소."
唐琳一抱拳,道:「多承指教。」
당림이 포권하며 말했다.

"많은 가르침을 받았소."
青衣人道:「不敢當,我叫石玉,你未來之前,是四人中的領隊。」
청의인이 말했다.

"천만에. 나는 석옥(石玉)이오. 당신이 오기 전 네 사람의 영대(領隊)요." (인솔자, 대장, 리더.. 느낌이 안살아서 그냥 한자 그대로ㅋㅋ)
唐琳道:「兄弟初來,以後,還望石兄多照顧。」
당림이 말했다.

"형제는 처음 왔으니 이후에 석형의 많은 보살핌을 바라겠소."
石玉道:「不用客氣,我到這裡,也還不足一年,對這裡的事瞭解不多,我們的事情也很少,每天除了練練武功之外,別無他事。」
석옥이 말했다.

"별말씀을. 나도 여기 온 지 일 년이 채 되지 않아서 이곳의 일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소. 우리의 일은 아주 적어서 매일 무공을 연마하는 것 말고는 다른 일이 없소."
語聲一頓,接道:「這裡的房子很大,吃住都很舒適,走!我帶你瞧瞧你的房間。」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이곳의 방은 아주 커서 먹고 지내기에 무척 편하다오. 갑시다! 당신 방을 보여주겠소."
唐琳暗中觀察,發覺這位石玉不但很和氣,而且五官端正,一團正氣,不像是出身綠林中人。

당림이 암중으로 관찰하니 이 석옥이 아주 상냥할 뿐만 아니라 오관이 단정하고 올바른 기개가 있어 녹림출신은 아닌 듯 했다.
心中暗暗忖道:這人不知是什麼出身,怎會進入了崔家塢來?

마음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이 사람이 어디 출신인지 모르겠는데 어찌하여 최가오에 들어왔을까?'
看過了宿住之處,石玉又帶他見了另外的三個人。有一點使唐琳覺得奇怪的是,這裡的人,都不像出身綠林的盜匪人物,他們個個端莊清秀,而且,都很年輕,石玉除外,沒有一個人超過二十五歲。

잠자고 지낼 곳을 보고나서 석옥은 또 그를 데리고 다른 세 사람과 만나게 해주었다. 당림이 기괴하다는 느낀 한 가지는 이곳의 사람들은 모두 녹림의 도적 출신 같지가 않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개개인이 단정하고 청수(清秀)하며 게다가 나이도 아주 젊어서 석옥 말고는 한 사람도 이십오 세를 넘지 않았다.
石玉把唐琳引見給三個人,道:「唐兄,咱們之間,可以兄弟相稱,不過,彼此最好不要詢問到出身來歷。」
석옥이 당림을 세 사람에게 소개하고 말했다.

"당형, 우리들끼리는 서로 형제로 불러도 되오. 그러나 피차 출신내력을 캐묻지 않는 것이 가장 좋소."
唐琳一抱拳,道:「多謝領隊的指教。」
당림이 포권하며 말했다.

"영대의 가르침에 감사드리오."
唐琳在這裡住了三天。這三天,生活得很舒適,每餐都有著很豐盛的菜餚。

당림은 이곳에서 삼 일을 지냈다. 이 삼 일은 아주 편안하게 생활했다. 매 끼니는 모두가 아주 풍성한 요리와 안주였다.
第四天,中午時分,石玉突然傳下了令諭,道:「諸位請佩帶兵刃,收拾一下簡單的衣物,咱們要立刻出發。」

사 일째 정오 무렵, 석옥이 돌연 영유를 전하여 말했다.

"제위들은 병기를 차고 간단한 옷가지를 수습하시오. 우리는 즉시 출발해야 하오."
唐琳匆匆抓起長劍,趕到門外,石玉等早已列隊在門外等候。

당림이 총총히 장검을 집어들고 문 밖으로 달려가니 석옥 등은 벌써 대열을 갖추어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金二姑匆匆行來,道:「姑娘有事離開,諸位就是隨駕的護衛。」
김이고가 총총히 걸어와서 말했다.

"낭자께서 일이 있어 떠나시니 제위들은 즉시 모시고 뒤따르며 호위하도록 하라."
石玉一欠身,道:「屬下領命。」
석옥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속하, 명을 따르겠습니다."
金二姑道:「姑娘的令諭很嚴,你們要小心一些。」
김이고가 말했다.

"낭자의 영유는 아주 엄하니 그대들은 조심하여야 한다."
石玉道:「屬下明白。」
석옥이 말했다.

"속하는 잘 알겠습니다."
金二姑道:」外面已備好大船一艘,五位先行登船。」
김이고가 말했다.

"밖에 큰 배가 한 척 준비되어 있으니 다섯 명은 먼저 배에 오르도록 하라."
石玉道:「屬下領命。」
석옥이 말했다.

"속하, 명을 따르겠습니다."
金二姑一揮手,道:「跟我來吧!」
김이고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

"나를 따라 오라!"
轉身向前行去。石玉為首,一列人隨在金二姑的身後,行到了大門口。一輛豪華的篷車,直馳而來,車簾低垂,瞧不到車中之人。

뒤돌아 앞을 향해 걸어갔다. 석옥을 선두로 해서 그들은 한 줄로 김이고의 뒤를 따라 대문에 도착했다. 한 대의 호화로운 봉차(篷車)가 달려왔다. 발이 낮게 드리워져 봉차 안의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這是一輛四輪、五馬的大篷車,銀頂耀光,四周卻垂著黃色篷布。那該是上好錦緞,看上去,就如黃金打造的篷布一般。

네 개의 바퀴에 다섯 필의 말이 끄는 대형 봉차였는데 눈부시게 빛나는 은색 지붕에 황색 봉포(篷布)가 사방으로 드리워져있었다. 그것은 최상급의 비단이어서 황금을 두드려 만든 봉포 같아 보였다.
遠遠望去,這輛車,有如金身銀頂。唐琳看過了金龍舟的豪華,但卻初次見到這樣豪華的篷車。篷車,也在門口處停了下來。這輛篷車除了看上去金光閃爍之外,車身也特別的長大。

멀리서 바라보면 그 봉차는 몸통은 금이고 지붕은 은이었다. 당림은 금룡주의 호화로움을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호화로운 봉차는 처음 보았다. 봉차도 문 입구에서 멈추어 섰다. 그 봉차는 보기에 금빛이 번쩍거리는 것 말고도 몸통이 특별히 길고 컸다.

金二姑揮揮手道:「石玉,帶他們先到船上。」
김이고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석옥, 그들을 데리고 먼저 배에 오르거라."
唐琳很留心觀察這輛篷車,他希望找出方蘭是否隨車而行,但他只看到一個趕車的青衣女子,一頂遮陽的大草帽,遮住了她大半個臉,根本就無法看出她的年紀。但是一雙握著韁繩的玉手,細膩、白嫩,想來,年紀不會太大。

당림은 아주 유심히 봉차를 관찰했다. 그는 방란이 봉차를 수행하여 왔는지 찾아내고 싶었다. 하지만 단지 마부석의 청의여자 한 명만 보일 뿐이었는데, 해를 가리는 커다란 밀짚모자가 그녀의 얼굴 태반을 가리워서 근본적으로 그녀의 나이를 알아볼 수가 없었다. 고삐를 쥔 한 쌍의 옥수가 매끄럽고 보드라운 것으로 나이가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되었다.
啪的鞭影一閃,掠著唐琳的面前掃過,長鞭雖未中人,但鞭梢帶起的勁風,卻有著撲生寒的感覺。是趕車的青衣少女,發覺了唐琳一直向篷車打量。金二姑沒有喝止,也未責問唐琳,只是冷冷的望他一眼。

팍, 하며 편영이 번뜩이며 당림의 면전을 스쳐 쓸고 지나갔다. 장편이 비록 사람을 맞추지는 않았지만 편이 일으킨 억센 바람이 얼굴을 덮쳐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마부석의 청의소녀는 당림이 줄곧 봉차를 훑어보고 있음을 발견했던 것이다. 김이고는 호통쳐서 말리지도, 당림을 문책하지도 않고 냉랭하게 그를 한번 바라볼 뿐이었다.
石玉已當先向前行去,唐琳一低頭,跟著石玉的身後行去。奔行的速度逐漸加快,已遠距篷車十餘丈,石玉才低聲說道:「唐兄,有一件事,兄弟忘記囑咐你了,咱們不能向篷車內探視,就算想看麼,也不能盯著看,看得有技巧一些。」

석옥이 앞장 서서 걸어가자 당림은 고개를 숙이고 석옥의 뒤를 따라갔다. 달려가는 속도가 점차 빨라져서 봉차와 거리가 십여 장 되었을 때 그제서야 석옥이 나직이 말했다.

"당형, 형제가 한 가지 일을 당신한테 당부하는 것을 잊었소. 우리는 봉차 안을 엿보아서는 안되오. 설령 보고 싶어도 빤히 보아서는 안되오. 좀 기교있게 보아야 하오."
唐琳道:「那篷車中坐的什麼人?」
당림이 말했다.

"그 봉차를 타고 있는 것이 누구요?"
石玉道:「除了崔姑娘之外,誰有這樣大的氣派。」
석옥이 말했다.

"최낭자 말고 누가 이렇게 큰 기맥(氣派)이 있겠소."
唐琳道:「兄弟初到,對這裡規矩知曉不多,以後,還要石兄多多指教。」
당림이 말했다.

"형제는 처음 와서 이곳 규칙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소. 이후에 석형이 많이 가르쳐 주셔야겠소."
石玉道:「最大的一個規矩是不能有意探窺姑娘,那是要受挖目的懲罰。」
석옥이 말했다.

"가장 큰 규칙은 일부러 낭자를 훔쳐보아서는 안된다는 것이오. 눈을 파내는 징벌을 받아야 하오."
唐琳道:」咱們要是常年追隨於她,總會有看到她的時候,一下子挖去眼睛,那豈不是太過可怕了麼?」
당림이 말했다.

"우리는 일년 내내 그녀를 쫓으며 수행해야 해서 그녀를 보게될 때가 있을 텐데 단번에 눈을 파내면 너무 과하지 않소?"
石玉道:「二姑這麼交代過,不過。這只是告訴你不要故意去看,至於,無意的看到了,自然不在此限。」
석옥이 말했다.

"이낭자가 그렇게 말했었소. 그러나 내 말은 당신이 고의적으로 보아서는 안됨을 알려주었을 뿐이오. 무의식적으로 보게된 것은 당연히 그런 제한이 없소."
奔行約十里左右,只見一片湖水,一條大舟泊岸而停。

약 십 리 가량 달려가자 호수에 커다란 배가 물가에 정박해 있는 것이 보였다.
石玉道:「這是通往江中的內港,天然內湖,再加上人工修築,這崔家塢,沾盡地利的優越形勢。」
석옥이 말했다.

"이것은 강중류로 통하는 내항(內港)인데, 천연 내호(內湖)에 인공적인 보수가 가해졌소. 이 최가오는 온갖 지리적인 우월한 형세의 덕을 보고 있다오."
唐琳靜靜的聽著,卻未多問。篷車很快的馳到湖畔。石玉率人,當先登舟。大船上伸出了兩條特製的木板,搭上湖岸,整輛的篷車,由木板行入巨舟艙中。

당림은 조용히 듣기만 하고 묻지 않았다. 봉차는 아주 빨리 호반에 도착했다. 석옥이 사람을 거느리고 앞장 서서 배에 올랐다. 커다란 배 위에서 두 개의 특제 목판이 뻗어나와 호숫가 언덕에 걸쳐졌고 봉차는 목판을 통해 배의 선창 안으로 들어갔다.
巨舟立刻起旋而行。石玉帶幾人住在前艙。巨舟破浪,行駛於滔滔江流之中。唐琳心中有著太多的疑問,但他已學會了忍耐,不再多問,船行三日夜,才靠了岸。

큰 배는 즉시 빙글 돌아서 나아가기 시작했다. 석옥은 사람들을 데리고 전창(前艙)에 자리를 잡았다. 큰 배는 물결을 헤치고 도도히 흐르는 강으로 치달았다. 당림은 마음 속에 수많은 의문이 있었지만 그는 이미 인내할 줄 알아서 더 묻지 않았다. 배는 삼일 밤낮을 가서야 비로소 강가에 댔다.

這三日的生活很舒適,頓頓大魚大肉,而且也很自由,可以到甲板上,觀賞一下行舟江中的風光。除了石玉,被召入內艙兩次之金二姑也未和幾人見過面石玉也沒有告訴過他什麼,似乎是,他只把事情記在心中,等倒該說的時間,再說出來

이 삼 일간의 생활은 아주 편했다. 끼니마다 생선과 고기가 풍성했고 뿐만 아니라 매우 자유로웠다. 갑판에 올라 배가 지나가는 강의 풍광을 구경할 수도 있었다. 석옥이 내창으로 두 차례 불려간 것 말고는 김이고도 그들과 마주치지 않았다. 석옥도 그들에게 아무 말이 없어 마치 그는 마음 속으로 기억했다가 말을 해야 될 때가 되면 쏟아내려는 것 같았다.

舟登岸時,已是夜色迷濛的時分石玉帶四人先行登岸,才吩咐四人仔細搜査四週十丈之內

배에서 내려 언덕에 오를 때에는 이미 어둠으로 흐릿해진 시각이었다. 석옥은 네 사람을 데리고 먼저 언덕을 오르더니 그제서야 네 사람에게 십 장 이내를 자세히 수색하도록 분부했다.

唐琳低聲道:「怎麽咱們遇上了敵人?」

당림이 나직이 말했다.

"어찌된 거요? 적을 만났소?"

石玉道:「唐兄這時刻,不是問話的時刻你用心搜査敵踪吧。」

석옥이 말했다.

"당형, 지금은 물을 때가 아니오. 당신은 주의깊게 적의 종적을 수색하시오."

唐琳哦了一聲,疾快向兩邊草叢中搜去包括了石玉在內五個人,布成了一個圓形的網很快的搜索了一圈五個人搜索了一圈之後,又和石玉集合於一處

당림이 아, 하더니 재빠르게 양 쪽 풀더니 속을 향해 수색해갔다. 석옥을 포함하여 다섯 사람은 원형의 그물을 형성하여 아주 빠르게 한 바퀴 수색을 했다. 다섯 사람이 수색하고 나자 또 석옥과 한곳에 집합했다.

石玉整衣衫行到了江畔,對着巨舟一抱拳道:「十丈沒有敵踪。」

석옥은 의삼을 고치더니 천천히 강변으로 걸어가서 큰 배를 향해 포권하며 말했다.

"십 장 안에는 적의 종적이 없습니다."

巨舟伸出來兩塊木板,篷車緩緩馳出。唐琳凝目望去,只見那銀頂金篷的馬車,忽然間變了,變成了一座全身黑色的篷車。

큰 배에서 두 개의 목판이 뻗어나오자 봉차가 천천히 달려나왔다. 당림이 미간을 모은 채 바라보니 은색지붕에 금색 봉포로 둘러싸인 마차는 별안간 온통 흑색의 봉차로 변해있었다.
金二姑快步行了出來,低聲說道:「石玉,向東面定,四五里外有一條官道,你們先上官道,等候我們。」

김이고가 빠른 걸음으로 걸어나와 나직이 말했다.

"석옥, 동쪽 사오 리 밖에 관도가 있다. 너희들은 먼저 관도에 올라 우리를 기다리도록 해라."
石玉應了一聲,轉身欲去。

석옥에 대답하고 뒤돌아서 가려고 했다.
金二姑又低聲道:「記著,由現在起,咱們隨時可能遇上襲擊,你們要多多小心了。」

김이고가 또 나직이 말했다.

"기억하라. 지금부터 우리는 수시로 습격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 너희들은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石玉應了一聲,轉身而去。依著金二姑的吩咐,轉身直向正東行去。

석옥에 대답하고 뒤돌아서 갔다. 김이고의 분부대로 뒤돌아서 정동쪽을 향해 걸어갔다.
唐琳心中暗暗奇道:「這地方,泥沙,草叢,不見道路,人可以走,但那馬車如何一個走法呢?」
당림은 속으로 이상해서 남몰래 생각했다.

'이 지방은 진흙과 모래, 풀숲이고 도로가 보이지 않는다. 사람은 갈 수 있지만 마차가 어떤 식으로 갈까? '
石玉的步履很快,不大工夫,已到了官道上。但聞輪聲轆轆,那篷車竟然隨後而至。

석옥의 발걸음을 아주 빨랐다. 오래지 않아서 관도에 도착했다. 덜컹덜컹, 하는 바퀴소리가 들리며 그 봉차는 놀랍게도 뒤를 따라서 도착했다.
唐琳心中一動,暗道:「是了,他們只是不願我們瞧出這篷車如何在草叢中行馳的情形,所以,先要我們趕到官道上來。」
당림이 마음이 동하여 생각했다.

'그랬구나. 그들은 봉차가 어떻게 풀더미 속을 달리는지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그래서 우리더러 먼저 관도로 가라고 했다.'
這篷車不但可以變換顏色,而且,也可以行馳在草叢泥沙中。這是一輛設計精密的篷車。篷車上了官道,車簾輕啟,金二姑又飛身而出。

그 봉차는 색깔을 바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풀더미나 진흙 속을 달릴 수도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정말하게 설계된 봉차였다. 봉차가 관도에 오르자 봉마의 발이 살짝 열리며 김이고가 몸을 날려 나왔다.
石玉一抱拳,道:「二姑,咱們沒有遇到人襲擊。」
석옥이 포권하며 말했다.

"이낭자, 우리는 습격을 만나지 않았습니다."
金二姑笑一笑,道:「你們聽著,由此刻起,咱們已不是由崔家塢出來的人了。」
김이고가 웃으며 말했다.

"너희들은 듣거라. 이 시각부터 우리는 최가오에서 온 사람이 아니다."
石玉道:「那要如何說呢?」
석옥이 말했다.

"그러면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金二姑道:「五位都是無情仙子的隨行護駕,記著,仙子無情,你仍這作從人的,也都要變的很冷厲,出手無情。」
김이고가 말했다.

"다섯 사람은 모두 무정선자(無情仙子)의 수행호위임을 기억하라. 선자가 무정하니 종인 너희들도 냉혹하게 변해야 하며 출수도 무정해야 한다."
石玉道:「二姑的意思,可是要我們出手就要傷人麼?」
석옥이 말했다.

"이낭자의 말씀은 우리들이 출수하여 사람을 해치라는 것이군요?"
金二姑道:「最好是一出手就把人殺了,那才是無情仙子的好部下。」
김이고가 말했다.

"한 번 출수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가장 좋다. 그것이야말로 무정선자의 좋은 부하지."
石玉哦了一聲,不再多問,帶著唐琳等向前行去。篷車跟隨在五人身後而行。

석옥은 아, 하더니 더이상 묻지 않고 당림 등을 데리고 앞을 향해 걸어갔다. 봉차는 다섯 사람의 뒤를 따랐다.
唐琳心中暗道:在崔家塢,她是崔家的大小姐,離開了崔家塢,她就變成了無情仙子,咱們是她的從人,但卻完全沒有見過她的樣子。就算她站在了咱們的面前,咱們也無法認出來。這中間,唯一的聯繫人物,就是金二姑了。
당림은 속으로 생각했다.

'최가오에서 그녀는 최가의 대소저(大小姐)인데 최가오를 떠나면 무정선자로 변하는구나. 우리는 그녀의 종이지만 그녀의 생김새를 본 적이 전혀 없다. 설령 그녀가 우리 앞에 서있더라도 우리는 알아보지 못한다. 유일하게 가운데에서 이어주는 인물이 바로 김이고다.'心中念轉,回頭望去。只見和自己並肩而行,正是何方。石玉只替幾人引見了姓名,但却未說明出身來歷唐琳冷眼旁觀,發覺了他們都是不喜說話的人,能夠少開口,就盡量少開口除此之外唐琳還發覺了些人都是的人,不像是常年在江湖上走動,出身綠林道上的人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면서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자기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걷고 있는 사람이 바로 하방(何方)이었다. 석옥은 그들의 성명만 소개했고 출신내력을 밝히지 않았었다. 당림이 냉정하게 지켜본 결과 그들은 모두 말하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말을 적게 할 수 있다면 가능한 입을 적게 열려고 하는 사람들임을 발견했다. 그것 말고도 당림은 이들이 다들 정파의 사람들이며 늘 강호를 다니지 않고 녹림도상의 출신이 아닌 것 같음을 발견했다.

吁一口氣唐琳低聲說道:「何兄,你見過咱們的崔姑娘麼?」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 당림이 나직이 말했다.

"하형, 당신은 최낭자를 본 적이 있소?"
何方搖搖頭,道:「沒有。」
하방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없소."
唐琳道:「你這是第幾次跟姑娘出來?」
당림이 말했다.

"당신은 몇 번째로 낭자를 따라 나온 것이오?"
何方道:「第二次,第一次,我們死了一個人,唐兄就是補他位子。」
하방이 말했다.

"두 번째요. 첫 번째에 한 사람이 죽었고 당형이 바로 그 자리를 채웠소."

唐琳道:「咱們出來作什麽?」

당림이 말했다.

"하형, 우리는 무얼 하러 온 것이오?"

何方道:「不知道,連石兄算上,他也不知道,但到時間,二姑會告訴石兄石兄會下令咱們行動。」

하방이 말했다.

"모르오. 석형까지도 알지 못하오. 하지만 때가 되면 이낭자가 석형에게 말해주고, 석형은 우리들에게 행동하도록 명령을 내릴 것이오."

唐琳道:「,原來如此。」

당림이 말했다.

"아, 원래 그랬구려."

兩人談話之間,到了一道交叉的十字路口這時,天色已是將近二更時分唐琳、何方,奉命走在前面開道,但到了十字路口處,卻不自主的停了下來。敢情兩人,不知道行往何處,走哪一條路。

두 사람이 말을 주고받는 사이에 십자 교차로 입구에 도달했다. 이때 날은 이미 이경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당림, 하방은 명을 받아 앞에서 길을 열었지만 십자로(十字路) 입구에 이르자 저도 모르게 멈추게 되었다. 알고보니 두 사람은 어느 곳으로 가는지, 어느 길로 가는지 알지 못했던 것이다.
石玉匆匆行了過來,道:「兩位,戴上了人皮面具。」
석옥이 총총히 걸어와서 말했다.
"두 분, 인피면구(人皮面具)를 쓰시오."
原來,他們每人,都有一個人皮面具,裝在配發的行囊之中。這是特製的面具.每個人都是一樣的顏色。五個人,五張談金色的面孔,一樣死板板的,看上去,全無分別,除了由身材、兵刃上分辨之外,簡直如同一人。

원래 그들 각자에게는 모두 한 개의 인피면구가 배급받은 행낭(行囊) 속에 들어있었다. 그것은 특제면구였고 개개인이 모두 똑같은 색깔이었다. 다섯 사람은 옅은 금색의 얼굴에 똑같이 무표정해서 보기에 전혀 분별할 수가 없었다. 체격과 병기로 구분하는 것 말고는 그야말로 동일한 사람같았다.
但聞輪聲傳來,黑色的篷車,也馳到了大路口處。車簾啟動,金二姑突然飛身而下。她非常尊重石玉,低聲吩咐了石玉幾句。

바퀴소리가 전해오더니 흑색의 봉차도 달려와서 큰 길 입구에 도착했다. 발이 열리더니 김이고가 돌연 몸을 날려 내려왔다. 그녀는 유난히 석옥을 존중했다. 낮은 목소리로 석옥에게 몇 마디 분부했다.
石玉點點頭,回身向唐琳等人說道:「咱們走!」
석옥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몸을 돌려 당림에게 말했다.
"갑시다!"
放腿向前奔去,何方等四人,緊隨在石玉身後而行。一口氣,奔出了十餘里,到了一座整齊的茅舍前面。那是一座修建很整齊的茅舍,借星光映照,可以清楚地看到四周的景物。

앞을 향해 내달리자 하방 등 네 사람은 석옥의 뒤를 쫓았다. 단숨에 십여 리를 달려나가 어느 반듯한 모사(茅舍:초가집) 앞에 도착했다. 그것은 아주 깨끗하게 지어진 모사였다. 별빛이 비추어 주위의 경물을 똑똑히 볼 수가 있었다.
那是一座四合院的建築,門前植花,門後種菜,一種標準的隱居處所。石玉和唐琳,都有一種奇怪的感覺,到了這一座茅舍前面,自然會產生出一種勿嗔,勿慾的寧靜。

그 집은 사합원(四合院)으로 건축되어 문 앞에는 꽃을 심었고 문 뒤에는 채소를 재배하는 표준적인 은거장소였다. 석옥과 당림은 모두 일종의 기괴한 느낌이 들었다. 모사 앞에 다다르자 자연스럽게 화도, 욕심도 나지않는 편안함이 솟아나는 것이었다.
何方低聲道:「領隊,咱們來此作甚?」
하방이 나직이 말했다.

"영대, 우리는 이곳에 뭘 하러 왔습니까?"
石玉道:「先把它圍起來。」
석옥이 말했다.

"우선 주위를 둘러싸라."
何方低聲說道:「石領隊,這裡面住的什麼人?」
하방이 나직이 말했다.

"석영대, 여기에 사는 것이 누구입니까?"
石玉搖搖頭道:「不知道。」
석옥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모른다."
何方道:「我們……」
하방이 말했다.

"우리는..."
但聞一陣輕微的輪聲;那輛黑色的篷車,悄然的行馳到茅舍前面。

일진의 경미한 바퀴소리가 들렸다. 그 흑색의 봉차가 조용히 모사 앞으로 달려왔다.
金二姑突然出現在石玉等面前,低聲接道:「石玉,叫他們出來。」
김이고가 돌연  석옥 등의 면전에 나타나서 나직이 말했다.

"석옥, 그들을 불러서 나오게 해라."
石玉哦了一聲,道:「裡面住的什麼人?」
석옥이 아, 하더니 말했다.

"안에 있는 것이 누구입니까?"
金二姑道:「這不用你們問了,叫他三遍,如若不肯出來,就用火燒了他們這座茅舍。」
김이고가 말했다.

"그건 너희가 묻지 말아라. 세 번 불러서 만약 나오지 않으면 모사를 불로 태워라."
石玉一皺眉頭,道:「屬下遵命。」
석옥이 눈살을 찌푸리더니 말했다.

"속하, 명을 따르겠습니다."
金二姑冷冷說道:「告訴他們,聽到出手的令諭之後,那就全力施為。」
김이고가 냉랭하게 말했다.

"출수하라는 영유를 받으면 전력을 다하라고 그들에게 알려줘라."
石玉點點頭,高聲說道:「室中之人聽了!哪一位可以作主,請出來答話。」
석옥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큰 소리로 말했다.

"집 안에 있는 사람은 들으시오! 결정권이 있는 분은 나와서 대답하시오."
柴扉呀然,緩步行出了一位五十以上的藍衣老者。看他衣著整齊,似是早已有了準備。

사립문이 끼익, 하더니 오십이 넘은 남의(藍衣)노인이 천천히 걸어나왔다. 그의 옷이 가지런한 것으로 보아 벌써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只見他供手一禮,道:「朋友是……」

그는 공수(供手)하여 일례하고는 말했다.

"친구는..."
口中說話,兩道目光,卻不停的在石玉等臉上轉動。

입으로 말을 하면서 두 줄기 시선은 쉼없이 석옥 등의 얼굴을 옮겨다녔다.
石玉輕輕咳了一聲道:「老丈貴姓。」
석옥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노인장, 귀 성은."
藍衣老者道:「老朽江鴻。」
남의노인이 말했다.
"늙은이는 강홍(江鴻)이다."
石玉道:「哦!這茅舍之中,除你之外,還有些什麼人?」
석옥이 말했다.

"아! 이 모사 안에 당신 말고 또 누가 있소?"
江鴻淡淡一笑,道:「朋友深夜造訪,連寒舍中幾個人,也不知道?」
강홍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친구는 한밤중에 찾아오고선 집 안에 몇 사람이 있는지조차도 알지 못하는가?"
石玉道:「咱們不用知道。」
석옥이 말했다.

"우리는 알 필요가 없소."
江鴻道:「哦!」
강홍이 말했다.

"허!"
石玉道:「咱們希望由你嘴中說出來。」
석옥이 말했다.

"우리는 당신 입으로 말하기를 바라오."
江鴻道:「年輕人,老朽可不可以問你幾句話?」
강홍이 말했다.

"젊은이, 늙은이가 자네에게 몇 마디 말을 물어도 되겠는가?"
石玉道:「可以,但咱們願不願告訴你;那是咱們的事了。」
석옥이 말했다.

"좋소. 하지만 우리가 당신에게 알려주기를 원하는가 아닌가는 우리들의 일이오."
江鴻道:「老朽如若不肯回答閣下的問話呢?」
강홍이 말했다.

"늙은이가 만약 귀하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겠다면?"
石玉道:「閣下可以不回答,不過……」
석옥이 말했다.

"귀하는 대답하지 않아도 좋소, 그러나..."
金二姑的聲音,冷冷傳了過來,接道:「石玉,不用和他多費口舌了,殺。」
김이고의 음성이 냉랭하게 전해왔다.
"석옥, 그와 입 아프게 여러 말 하지말고 죽여라."
石玉應聲出劍,寒光一閃,刺向了江鴻的前胸。這一劍快如星火,江鴻在全無防備之下,劍勢出手,已近前胸。江鴻身子一閃,竟然對迅如電光石火的—擊,閃避開了。

석옥이 대답하더니 출검했다. 한광이 번쩍, 하더니 강홍의 가슴을 향해 찔러갔다. 이 일검은 빠르기과 성화(星火)같았다. 강홍이 완전 무방비하에 놓여있어서 검세가 출수되자 이미 가슴에 가까워졌다. 강홍이 몸을 옮겨 그 전광석화같이 빠른 일격을 피해냈다.
石玉一皺眉頭道:「好身法。」
석옥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좋은 신법이오."
長劍揮動,連攻三劍。這三劍一招快過一招,攻勢銳利至極。江鴻沒有還手,只憑閃避的身法,把三劍全數避開。

장검을 휘둘러 연달아 삼검을 공격했다. 이 삼검은 일초가 지날수록 빨라졌고 공세가 지극히 예리했다. 강홍은 반격하지 않고 단지 신법에 의지해 피하기만 하면서 삼검을 전부 피해냈다.

石玉冷冷說道:「閣下,原來是一位深藏不露面的高人。」
석옥이 냉랭하게 말했다.

"귀하, 원래 깊이 숨기고 드러내지 않는 고인이었구려."
江鴻臉色冷肅,道:「閣下是什麼人?為什麼夤夜找上門來?」
강홍은 싸늘한 낯빛으로 말했다.

"귀하는 누군가? 왜 한밤중에 찾아왔는가?"
石玉道:「咱們奉命來殺你,你自然有可殺之道。」
석옥이 말했다.

"우리가 당신을 죽이라는 명을 받들어 왔으니 당신에게는 죽을 이유가 당연히 있을 거요."  
江鴻道:「這麼說來,閣下只是一個爪牙了!」
강홍이 말했다.

"그렇다면 귀하는 일개 하수인일 뿐이군!"
石玉道:「不管咱們是什麼人,閣下可亮兵刃了……」
석옥이 말했다.

"우리가 누구든 상관없소. 귀하는 병기를 뽑으시오..."
金二姑的聲音,又傳了過來,道:「殺!一齊動手。」
김이고의 음성이 또 전해왔다.

"죽여라! 일제히 손을 써라."
江鴻哈哈一笑,道:「閣下是……」
강홍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귀하는..."
石玉右手一揮,何方、唐琳,一齊出手。三把劍,分成三路,直向江鴻攻了過去。這三人武功,都很高強,三把劍閃起了三道冷厲的寒芒,分由四面八方攻了過去。

석옥이 우수를 흔들자 하방, 당림이 일제히 출수했다. 세 자루 검이 세 방향으로 나누어 강홍을 공격해갔다. 이 삼인의 무공은 모두 고강했다. 세 자루 검은 세 줄기 싸늘한 한망(寒芒)을 일으키며 사면팔방으로부터 공격해갔다.
在三人的強大壓力之下,江鴻亮起了兵刃,是一對短劍。兩把短劍,幻起了一團護身銀芒。但聞一陣叮叮咚咚之聲,三柄長劍,盡被江鴻手中兩把短劍分擋開去。

삼인의 강대한 압력하에서 강홍은 병기를 뽑았는데 한 쌍의 단검이었다. 두 자루 단검은 한 무더기의 호신은망(護身銀芒)을 일으켰다. 한바탕 쩡쩡, 땅땅하는 소리가 들렸고 세 자루 장검은 강홍 수중의 두 자루 단검에 의해 모조리 막혀버렸다.
石玉等三人一擊不中.並未再連續攻出,反而向後退了一步,橫劍以待。江鴻也未還手,手橫短劍,肅然而立,緩緩說道:「諸位,老朽已然退出江湖十餘年,縱然有些什麼江湖恩怨,也已被這無情歲月帶走,老朽實在想不明白,你們為什麼還要來找上老朽呢?」

석옥 등 삼인은 일격이 적중하지 않자 결코 다시 연속으로 공격해 나가지 않고 반대로 뒤로 한 걸음 물러나 검을 가로들고 대기했다. 강홍도 반격하지 않고 단검을 가로들고 숙연히 서서 천천히 말했다.

"제위들, 늙은이가 강호에서 물러난 지도 이미 십여 년이오. 설령 무슨 강호은원이 있다고 하더라도 무정한 세월에 실려가버렸소. 늙은이는 실로 생각을 해도 잘 모르겠구려. 당신들은 왜 늙은이를 찾아왔소?"
石玉確實不知道為什麼,搖搖頭,道:「咱們只是奉命而來,為什麼?閣下應該很清楚了。……」
석옥은 확실히 무엇 때문인지 몰랐다.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우리는 단지 명을 받들어 왔소. 왜인지는 귀하가 응당 알 것이오..."
江鴻苦笑一下,接道:「我如清楚,也不會問諸位了……」
강홍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안다면 제위들에게 물을 리도 없지..."
他忽然間,變的軟化、客氣起來。

그는 별안간 부드럽고 겸손하게 변했다.
石玉冷冷接道:「咱們只是奉命行事,閣下不用和我們談道理。」
석옥이 냉랭하게 말했다.

"우리는 단지 명을 받들어 행사할 뿐이오. 귀하는 우리와 이치를 이야기하지 마시오."
江鴻道:「剛才一招.老朽已覺出諸位,不是綠林道上人,所以,老朽覺著十分奇怪。」
강홍이 말했다.

"이미 늙은이는 방금 전 일초로 제위들이 녹림도상의 사람이 아니라고 느꼈소. 그래서 늙은이는 몹시 기괴하다고 느끼고 있소."
石玉道:「咱們的出身,和來此殺你無關,用不著告訴你。」
석옥이 말했다.

"우리의 출신과 당신을 죽이러 이곳에 온 것은 무관하오. 당신에게 알려줄 필요가 없소."
江鴻道:「朋友,可不可以,讓老夫見見你們的上司?」
강홍이 말했다.

"친구, 되는지 안되는지 노부가 그대들 윗사람에게 물어보도록 해주겠나?"
石玉道:「這個,我可以給你稟報一聲……」
석옥이 말했다.

"그건, 내가 보고해줄 수 있소..."
金二姑冷冷的聲音,又傳了過來,道:「不用通報了。」
김이고의 냉랭한 목소리가 또 전해왔다.

"통보할 필요 없다."
人影一閃,金二姑面垂黑紗,飛躍而至。

인영이 번쩍, 하더니 김이고가 얼굴에 흑사(黑紗)를 늘어뜨린 채로 몸을 솟구쳐 이르렀다.
江鴻道:「閣下……」
강홍이 말했다.

"귀하는..."
金二姑接道:「不用問我是誰,只答覆我的問話就行了。」
김이고가 말했다.

"내가 누군지 묻지 말고 나의 묻는 말에 대답하기만 하면 되오."
江鴻道:「老朽已退出江湖,早年恩怨,早巳風消雲散,諸位……」
강홍이 말했다.

"늙은이는 이미 강호를 물러나서 옛날의 은원은 벌써 바람처럼 사라지고 구름처럼 흩어졌소. 제위들은..."
金二姑接道:「無事不登三寶殿,咱們自然是有為而來。」
김이고가 말했다.

"일이 없으면 삼보전(三寶殿)에 오르지 않는 법. 우리는 당연히 할 일이 있어 왔소."
江鴻道:「什麼事?」
강홍이 말했다.

"무슨 일이오?"
金二姑道:「聽說閣下收存一粒千年雪蓮子,可有此事?」
김이고가 말했다.

"듣기로 귀하는 한 알의 천년설련자(千年雪蓮子)를 보관하고 있다던데 그런 일이 있소?"
江鴻沉吟了一陣,道:「不錯。」
강홍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렇소."
金二姑道:「好!獻出這一粒千年雪蓮子,咱們立刻撤走。」
김이고가 말했다.

"좋소! 그 한 알의 천년설련자를 바친다면 우리는 즉시 철수하겠소."
江鴻道:「千年雪蓮子乃人間奇物,老朽得來不易……」
강홍이 말했다.

"천년설련자는 인간세상의 기물(奇物)이라 늙은이도 어렵사리 얻을 수 있었소..."
金二姑接道:「如是容易得來之物,我們也不會找上你了。」
김이고가 말했다.

"만일 쉽게 얻는 물건이라면 우리도 당신을 찾아오지 않았을 거요."
江鴻道:「但那雪蓮子已被老朽配用在藥物之中……」
강홍이 말했다.

"하지만 그 설련자는 이미 늙은이에 의해 약물 속에 배합되어져 버렸소..."
金二姑怔了一怔,接道:「配了藥物……」
김이고가 멍해져서 말했다.

"약물로 배합했다고..."
江鴻道:「是!老朽已把那顆雷蓮子,配製了一種丹藥。」
강홍이 말했다.

"그렇소! 늙은이는 이미 그 설련자로 단약(丹藥)을 조제했소."
金二姑道:「什麼藥物?」
김이고가 말했다.

"어떤 약물이오?"
江鴻道:「七寶金丹。」
강홍이 말했다.

"칠보금단(七寶金丹)이오."
金二姑道:「姓江的!我不能相信你的話。」
김이고가 말했다.

"홍가야! 나는 너의 말을 믿을 수 없다."
江鴻道:「老朽二十年沒有和人動過手了,也不願再手沾血腥,姑娘等人深夜來此,只希望取得千年雪蓮子,如若那雪蓮子,老朽沒有用過,老朽定會雙手奉上,只可惜,老朽確然已把它用於藥物之內。」
강홍이 말했다.

"늙은이는 이십 년간 남과 싸우지 않았고 더이상 손에 피를 묻히기도 원하지 않소. 낭자는 오직 천련설련자를 얻기를 바라며 깊은 밤에 이곳에 왔소. 만약 그 설련자를 써버리지 않았다면 늙은이는 쌍수로 바쳤을 것이 틀림없소. 다만 애석하게도 늙은이는 확실히 그것을 약물에 써버렸소."
金二姑道:「那七寶金丹何在。」
김이고가 말했다.

"그 칠보금단은 어디에 있소."
江鴻道:「老朽一共製成了一十八粒金丹,除了送給朋友三粒之外,還餘下一十五粒,如若姑娘要七寶金丹,在下倒可以奉上大部份。」
강홍이 말했다.

"늙은이는 모두 열여덟 알의 금단(金丹)을 조제해서 친구에게 세 알을 보내준 것 말고는 아직 열다섯 알이 남았소. 만약 낭자가 칠보금단을 원한다면 나는 대부분을 바칠 수 있소."
話說的不但婉轉,而且合情人理,極盡委屈。石玉、唐琳,都聽得油生同情之心。

말이 완곡할 뿐 아니라 정리(情理)에 부합되고 울분이 가득 담겨있었다. 석옥, 당림은 듣고 동정심이 생겨났다.
金二姑沉吟了一陣,道:「一十五粒金丹中,含有多少雪蓮子?」
김이고가 침음하다가 말했다.

"열다섯 알의 금단에는 얼마나 많은 설련자가 포함되어 있소?"
江鴻道:「一個雪蓮子,平分於十八粒金丹之中,十五粒占好多,不難算得出來。」
강홍이 말했다.

"설련자 하나를 똑같이 나누어 열여덟 알의 금단에 넣었으니 열다섯 알이 얼마나 많이 차지하는지 어렵지 않게 계산할 수 있을 거요."
金二姑道:「好!你把一十五粒七寶金丹,獻上來吧。」
김이고가 말했다.

"좋소! 당신은 열다섯 알의 칠보금단을 헌상(獻上)하시오!"
江鴻道:「我要留下五粒……」
강홍이 말했다.

"나는 다섯 알은 남겨야겠소..."
金二姑冷冷接道:「咱們此來旨在取得雪蓮子,你把雪蓮子製成七寶金丹,我們接受金丹,已然極為忍耐,但你如再扣下部份金丹,豈不是更減少了雪蓮子的份量。」
김이고가 냉랭하게 말했다.

"우리가 이곳에 온 목적은 설련자를 얻기 위함인데 당신이 설련자로 칠보금단을 조제해 버렸소. 우리가 극도로 인내하여 금단을 접수하려는데 당신이 일부 금단을 떼어먹는다면 설련자의 분량이 훨씬 줄어들지 않겠소?"
江鴻道:「雪蓮子混入藥物之中,它本身原具的功效,已然為其他的藥物中和,縱有雪蓮子的成份,已非原有效用。再說,老朽製造七寶金丹,也是應一位故友所請,所以,我必須給他留下五粒,還余十粒,老朽可以全數奉上。」
강홍이 말했다.

"설련자가 약물 속에 혼입되어 그것이 가진 원래의 효능은 이미 다른 약물에 중화되었소. 설령 설련자의 성분이 있더라도 이미 원래의 효용은 아니오. 게다가 늙은이가 친구의 부탁에 응하여 칠보금단을 조제한 것이라 그에게 줄 다섯 알은 반드시 남겨두어야 하오. 남은 열 알은 늙은이가 전부 바칠 수 있소."
金二姑道:「好!你等候片刻。」
김이고가 말했다.

"좋소! 당신은 잠시 기다리시오."
轉身一躍,消失在夜色之中。片刻之後,金二姑天馬行空一般,去而復返。唐琳冷眼旁觀,發覺了金二姑眞實的武功。飛身一掠數丈,輕功造詣,實已到了來去如風的境界

몸을 돌려 솟구쳐 오르자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잠시 뒤 김이고는 천마(天馬)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 같이 갔다가 되돌아왔다.  당림은 냉정한 시선으로 지켜보다가 김이고의 진실된 무공을 발견했다. 한 번에 수 장씩 몸을 날리는 경공조예는 실로 바람처럼 오고가는 경지에 이르렀던 것이다.

不禁暗暗震動,忖道:「金二姑,不過是個女官家的身分,武功然如此,那位崔姑娘的成就豈不是更爲驚人?」

남몰래 놀라움을 금치 못하여 곰곰히 생각했다.

'저 김이고는 불과 녹을 받아먹는 신분인데 무공이 이미 이와 같으니 그 최낭자의 성취는 어찌 훨씬 놀랍지 않겠는가?'

金二姑兩道冷厲的目光,一直盯了在江鴻的身上,打量了一陣,冷冷說道:「江鴻,我們不大相信,你會把千年雪蓮子,拿來製造了七寶金丹。」

김이고는 두 줄기 싸늘한 시선으로 줄곧 강홍을 응시하며 한동안 훑어보다가 냉랭하게 말했다.

"강홍, 우리는 당신이 천년설련자로 칠보금단을 조제했다고는 그리 믿기지 않소."
江鴻道:「姑娘不肯相信,那也是沒有法子的事了,不過,此事千真萬確,而且,不難立刻獲得證明。」
강홍이 말했다.

"낭자가 믿지 않는다면 그것도 방법이 없는 일이오. 그러나 이 일은 의심의 여지없이 사실이오. 게다가 즉시 증명하기도 어렵지 않소."
金二姑道:「如何一個證明之法?」
김이고가 말했다.

"어떤 식으로 증명하겠소?"
江鴻道:「諸位之中,可有人能夠辨認出千年雪蓮子?」
강홍이 말했다.

"제위들 중에 천년설련자를 분간하여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 있소?"
金二姑道:「自然是有了。」
김이고가 말했다.

"당연히 있소."
江鴻道:「那就容易了,如若諸位之中,有人能夠辨認出雪蓮子,只要揑開一粒七寶金丹,就可以由丹中成份找出雪蓮子了。」
강홍이 말했다.

"그러면 쉽소. 만약 제위들 중에 설련자를 분간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한 알의 칠보금단을 으깨기만 하면 금단 안의 성분에서 설련자를 찾아낼 수 있소."
金二姑沉吟了良久,道:「好!去拿出七寶金丹吧!」
김이고가 한참을 침음하다가 말했다.

"좋소! 가서 칠보금단을 가지고 나오시오!"
江鴻應了一聲,轉身而去,片刻之後,手托著一個錦盒行了出來,道:「這錦盒之中,有十粒七寶金丹……」」

강홍이 대답하고 뒤돌아 가더니 잠시 뒤 한 개의 비단상자를 손으로 받쳐들고 나와서 말했다.

"이 비단상자 안에 열 알의 칠보금단이 있소..."
金二姑道:「接過來。」
김이고가 말했다.

"가져 오라."
石玉應聲出手,接過了錦盒。

석옥이 대답하고 손을 내밀어 비단상자를 건네받았다.
金二姑道:「打開它。」

김이고가 말했다.

"열어라."
石玉應手打開了盒盞。金二姑凝目望去,只見盒中果然放十粒丹丸。

석옥에 뚜껑을 열었다. 김이고가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상자 안에는 과연 열 알의 단환이 놓여 있었다.
金二姑神情肅然的說道:「我們不強人所難,也希望你說的句句實言,我們如是受了騙,我們會再回來找你,那將是一個血流五步的悲慘局面。」
김이고는 숙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는 싫은 일을 억지로 강요하지 않으며 당신 말이 구구절절이 사실이기를 바라오. 우리가 만일 속았다면 다시 돌아와 당신을 찾을 거요. 그러면 유혈이 낭자한 비참한 국면이 될 것이오."
江鴻道:「老朽一言一字,無不真實,姑娘可以由金丹成份中所含的雪蓮子,證實老朽之言。」
강홍이 말했다.

"늙은이의 말은 토씨 하나 진실이 아닌 것이 없소. 낭자는 금단의 성분 속에 함유된 설련자로 늙은이의 말을 증명할 수 있소."
金二姑道:「我很奇怪,你江鴻製成這七寶金丹,耗費不少,為什麼肯這樣甘心的交出十粒金丹。」
김이고가 말했다.

"나는 몹시 이상하오. 강홍 당신은 적잖이 들여서 이 칠보금단을 조제했는데 왜 이렇게 기꺼이 열 알의 금단을 넘겨주려 하시오?"
江鴻道:「老朽練制此丹,純為一位故友所請,懷璧其罪,老朽深通個中道理,十餘年隱居生活,雄心盡消,交出金丹,能免去一場是非,對老朽而言,是一椿划得來的事情。」
강홍이 말했다.

"늙은이가 이 금단을 연단하여 조제한 것은 순전히 친구의 부탁 때문이오. 옥을 품고 있는 것이 죄라는 말이 있소. 늙은이는 그 도리를 깊이 깨닫고 있소. 십여 년 은거생활에 웅심(雄心)은 모조리 사라졌소. 금단을 넘겨줌으로써 한바탕 시비를 면할 수 있으니 늙은이로 말하자면 수지가 맞는 일이오."
金二姑輕輕歎息一聲,道:「閣下倒是想得很開呀?」
김이고가 가볍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귀하는 단념할 줄 아는구려."
轉顧了石玉等一眼,道:「咱們走!」

석옥 등을 돌아보고 말했다.

"가자!"
唐琳一面隨後而行,一面暗暗忖道:「我們這等行動,有如打家劫舍一般,但個中又像是盜亦有道,沒有窮凶極惡,趕盡殺絕的盜匪之風。
당림은 한편으로 뒤를 따르면서 한편으로 남몰래 곰곰히 생각했다.

'우리들의 이런 행동은 민가를 약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는 또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극악무도하여 씨를 말려버리는 도적들의 기질은 없구나.'
他心中充滿了疑問,很想問問石玉,但一直沒有適當的機會。篷車行馳在官道上。天亮時分,投宿在一座客棧之中。唐琳發覺了一件事,這一次,他們的行動以夜間為主,白天大都躲在客棧中睡覺。

그는 마음 속에 의문이 충만하여 석옥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줄곧 적당한 기회가 없었다. 봉차는 관도 위를 달렸다. 날이 밝을 무렵 객잔에 투숙했다. 당림은 한 가지 사실을 발견했다. 이 한 차례 그들의 행동은 주로 야간에 이루어졌으며 대낮에는 객잔에 숨어 잠을 잔다는 것이었다.

黑色篷布,掩去馬車原有的豪華氣象,也籠罩了一層神秘唐琳很想瞧瞧姑娘,但見石玉等的拘謹,自己也不敢太過放肆,只能在暗中留心。他化了十天工夫,用盡了心機,也只瞧到了姑娘一個背景。那是一個美麗的背景

흑색의 봉포(篷布)가 마차가 원래 가지고 있던 호화로운 기상(氣象)을 가려버렸고 한 겹의 신비가 뒤덮고 이었다. 당림은 최낭자를 한번 보고 싶었다. 하지만 석옥 등이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것을 보자 자기도 감히 너무 방자하게 굴지 못했다. 단지 남몰래 주의를 기울였다. 그는 십일의 시간을 들여 심기를 다 썼지만 고작 최낭자의 뒷모습만 보게 되었다. 그것은 아름다운 뒷모습이었다.

但桑榆之收,却使唐琳發現了方蘭姑娘帶了四個從婢,其中竟有方蘭晝宿夜行的方法使得一行完全和別人隔絶唐琳奔走了十餘天,却不知身在何處

하지만 마지막의 수확으로 방란을 발견했다. 최낭자는 네 명의 여종을 데리고 있었는데 그 중에 방란이 있었던 것이다. 낮에 자고 밤에 움직이는 방법은 이들 일행으로 하여금 다른 사람과 단절되게끔 하였다. 십여 일을 내달린 당림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했다.又是深夜的時分,到了一座廣大的莊院前面。篷車停在三里外一片雜林之中,金二姑帶著石玉等一行人,直奔向莊院。夜色幽沉,莊院中不見燈火。唐琳蓮足目力,打量了那莊院一眼,只見門樓高大,極具氣脈

또 밤이 깊을 무렵 넓고 커다란 장원(莊院) 앞에 도착했다. 봉차는 삼 리 밖 잡림 속에 멈추었고 김이고는 석옥 등 일행을 데리고 곧장 장원을 향해 달려갔다. 어둠이 낮게 드리워진 장원 안에는 등화(燈火)가 보이지 않았다. 당림이 안력을 돋구어 그 장원을 훑어보니 문루(門樓)가 높고 큰 것이 극히 기맥(氣脈)을 갖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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