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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十三回 靈丹解奇毒(영단해기독) 본문
第十三回 靈丹解奇毒(靈丹으로 奇毒을 없애버리다)
冷月道:「除了貧道等之外,還有別的人。」
냉월이 말했다.
"빈도들 말고도 다른 사람이 있소."
金二姑道:「這麼說來,你們是有備而來了?」
김이고가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들은 준비를 하고 왔군요?"
冷月道:「仇恨篷車,每一次出現江湖,就有很多的性命死亡,老實說,這是一件震動武林的大事,貧道受命而來,必須查明此事回報。」
냉월이 말했다.
"구한지차는 매번 강호에 출현할 때 마다 많은 목숨을 앗아갔소. 솔직히 말해 이것은 무림을 뒤흔든 대사건이오. 빈도는 명을 받아 왔으니 반드시 이 일을 밝혀내어 보고하여야 하오."
金二姑道:「你奉何人之命而來?」
김이고가 말했다.
"당신은 누구의 명을 받아서 오셨나요?"
冷月道:「本派掌門之命。」
냉월이 말했다.
"본파 장문인의 명이오."
金二姑道:「你們武當派攬下了這件事情?」
김이고가 말했다.
"당신들 무당파는 그 일을 떠맡은 건가요?"
冷月道:「女施主,至少,你們目下還沒有傷害到武當派中人,如若一定說有,那就是你們收羅了我們武當派一個叛徒石玉。」
냉월이 말했다.
"여시주, 당신들이 적어도 지금까지는 무당파 사람을 해치지 않았소. 굳이 할 말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바로 당신들이 우리 무당파의 반도 석옥을 거두어 들인 것이오."
金二姑淡淡一笑,道:「道場,你的話說完了吧?」
김이고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도장, 하실 말씀은 다하셨나요?"
冷月道:「說完了。」
냉월이 말했다.
"다 했소."
金二姑道:「我應該知道的事情,也都知道了,現在,你們準備如何?可以決定了。」
김이고가 말했다.
"내가 알아야 할 것은 모두 알았어요. 이제 당신들이 어떻게 할지 결정하세요."
冷月道:「貧道也希望由女施主證實一件事。」
냉월이 말했다.
"빈도도 여시주로부터 한 가지 일을 증명하고 싶소."
金二姑道:「好!你說。」
김이고가 말했다.
"좋아요! 말씀하세요."
冷月道:「你們究竟是不是那輛仇恨之車上的人?」
냉월이 말했다.
"당신들은 도대체 그 구한지차의 사람이 맞는 거요 아닌 거요?"
金二始道:「道長,你想求證此事,但你可知道後果麼?」
김이고가 말했다.
"도장, 당신은 이 일을 증명하고 싶겠지만 나중의 결과를 아셔야 합니다."
冷月道:「什麼後果?」
냉월이 말했다.
"무슨 결과요?"
金二姑道;「我們如是仇恨之車,決不會放過你們,我們如不是仇恨之車,你無故攔路,也要有一個交代。」
김이고가 말했다.
"우리가 구한지차가 맞다면 결코 당신들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구한지차가 아니라면 당신들은 이유없이 길을 막았으니 해명이 있어야 합니다."
冷月道:「貧道只要求證此事,不計後果。」
냉월이 말했다.
"빈도가 이 일을 확인할 수만 있다면 이후의 결과는 문제삼지 않겠소."
金二姑道:「好!我們就是你們想追尋的仇恨之車。」
김이고가 말했다.
"좋습니다! 우리가 바로 당신들이 뒤쫓고 있는 구한지차입니다."
冷月點點頭,道:「多謝女施主,貧道告辭了。」
냉월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여시주, 감사하오. 빈도는 이만 가보겠소."
金二姑道:「站住。」
김이고가 말했다.
"잠깐."
冷月道長回過身子,道:「女施主有什麼吩咐?」
냉월도장이 도로 몸을 돌려 말했다.
"여시주, 무슨 분부가 있으시오?"
金二姑道:「道長知曉了我們的底細,豈能就這樣走了麼?」
김이고가 말했다.
"도장께서는 우리들의 내막을 아셨는데 어찌 이렇게 떠나실 수 있나요?"
冷月道:「女施主的意思是……」
냉월이 말했다.
"여시주의 말은..."
金二姑接道:「我的意思是很簡單,諸位既然知曉了內情,那就請留下性命。」
김이고가 말했다.
"제 말은 아주 간단합니다. 제위들이 기왕 내정을 아셨으니 목숨을 내놓으세요."
冷月道:「女施主準備要我們留下性命。」
냉월이 말했다.
"여시주는 우리들이 목숨을 내놓게 할 작정이구려?"
金二姑道:「是!隱秘不能洩,但諸位卻已經知道這些隱秘。」
김이고가 말했다.
"예! 비밀이 새어나가서는 안되지요. 하지만 제위들은 이미 그 비밀을 알고 말았습니다."
冷月道:「咱們不會束手待斃。」
냉월이 말했다.
"우리는 순순히 죽기를 기다리지 않겠소."
金二姑道:「你想動手。」
김이고가 말했다.
"손을 쓰시려고요?"
冷月道:「咱們不能束手待斃,只有揮劍反擊了。」
냉월이 말했다.
"우리는 순순히 죽기를 기다릴 수 없으니 검을 휘둘러 반격해야만 하겠소."
口中說話,右手已然抽出了長劍。同時發出了暗語。那位青衣少女突然轉身向前奔去。
입으로 말을 하면서 오른손으로는 이미 장검을 밀어서 뽑아냈다. 동시에 암어(暗語)를 발출했다. 그 청의소녀가 돌연 뒤돌아 앞을 향해 달려갔다.
金二姑冷笑一聲,道:「找死。」
김이고가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죽음을 자초하는군."
突然一揚手,一道寒光,疾飛而出。一聲慘叫,傳了過來。那奔走的青衣少女,突然間,倒了下去。鮮血由大腿上流了出來。原來,金二姑一刀射出,洞穿了那青衣少女的右腿。大約傷的很重,一破就跌了下去。
돌연 손을 떨치자 한 줄기 한광이 빠르게 날아나가더니 한 마디 비명소리가 전해왔다. 달려가던 청의소녀가 별안간 쓰러졌고 대퇴부에서 선혈이 흘러나왔다. 원래 김이고가 일도(一刀)를 쏘아내어 청의소녀의 오른쪽 넓적다리를 꿰뚫었던 것이다. 부상이 몹시 심했는지 상처를 입자마자 쓰러져버렸다.
冷月道:「好狠啊!你殺了她。」
냉월이 말했다.
"정말 악독하군! 그대는 그녀를 죽였다."
金二姑道:「她只是傷了大腿,但她不會再跑了,失血過多,會要了她的命。」
김이고가 말했다.
"그녀는 단지 대퇴부를 다쳤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더이상 달아나지 못할 것이며 피를 많이 흘리면 목숨을 잃게 되겠지요."
冷月回目望去,果然見那一刀,刺在少女的大腿上。
냉월이 눈을 돌려 바라보니 과연 그 일도가 소녀의 넓적다리에 박혀있는 것이 보였다.
金二姑冷冷道:「道長,還要動手麼?」
김이고가 냉랭하게 말했다.
"도장, 그래도 싸우시겠습니까?"
冷月道:「那一刀很快,閃電奔雷般的一刀,但還嚇不住貧道。」
냉월이 말했다.
"그 일도는 아주 빠르군. 섬전같은 일도였지만 빈도를 겁먹게 하지 못하오."
金二姑道:「不到黃河心不死,道長請出手吧。」
김이고가 말했다.
"황하에 이르지 않고는 단념하지 않는다더니. 도장, 출수하세요."
冷月長劍一圈,道:「你們走。」
냉월이 장검을 한 바퀴 돌리며 말했다.
"너희들은 가거라."
一劍刺向了金二姑的咽喉。金二姑右手一招,袖中閃起了一道寒芒,噹的一聲,封開了長劍。三個和冷月同來的道人,卻突然轉身而去。其中一人,一個飛躍,落在了青衣少女的身側。探手一把,抱起了青衣少女,向前奔去,冷月劍勢如電,閃起朵朵劍花,擋住了金二姑。
일검을 김이고의 인후(咽喉)를 향해 찔러갔다. 김이고의 오른 소매 안에서 한 줄기 한망이 번쩍, 하더니 땅, 하며 장검을 막았다. 냉월과 같이 왔던 세 명의 도인들은 돌연 뒤돌아 떠났다. 그 중의 한 사람은 훌쩍 몸을 날려 청의소녀의 곁에 내려섰다. 손을 내밀어 청의소녀를 안아서 일으키더니 앞을 향해 달려갔고, 냉월은 검세는 번갯불같이 송이송이 검화를 일으켜 김이고를 꼼짝 못하게 막아섰다.
金二姑手中一把長不過一尺二寸的短劍,但卻暴射出一尺多的寒芒。冷月劍勢如潮,封擋住了金二姑的去路。
김이고의 수중에는 길이가 일 척 이 촌에 불과한 한 자루 단검이었지만 일 척이 넘는 한망을 폭사해냈다. 냉월은 검세는 밀물처럼 김이고의 길을 봉쇄하여 막아버렸다.
金二姑雖然全力運劍,但卻——直無法衝出那冷月的劍網,武當劍法,畢竟不凡。冷月劍招,渾然天成,一支長劍,結成了一道劍網。
김이고가 비록 전력으로 놀렸으나 줄곧 냉월의 검망을 뚫고나갈 수 없었다. 무당검법은 필경 범상치 않았던 것이다. 냉월의 검초는 짜임새가 엄밀하고 자연스러웠다. 한 자루의 장검이 검망을 형성했다.
金二姑似是未料到冷月的劍招,竟然如此凌厲,心中又驚又怒,大聲喝道:「他們走不了的。」
김이고는 냉월의 검초가 뜻밖에도 이같이 무서울 줄은 예상치 못한 듯했다. 놀랍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해서 큰 소리로 고함쳤다.
"그들은 달아나지 못한다."
隨著這一聲斷喝,篷車垂簾掀動,一道白芒,疾射而出。那白芒疾如流星,一閃之間,已到了數丈之外,追上了三個道人和那青衣少女。但見白芒,繞過幾人轉了一轉。三個道人和那青衣少女,突然間,都倒了下去。
이 외침을 따라서 봉차의 발이 젖히더니 한 줄기 백망(白芒)이 빠르게 쏘아져 나갔다. 그 백망은 유성처럼 빨랐다. 번쩍, 하는 순간에 이미 수 장 밖에 이르러 세 명의 도인과 그 청의소녀를 따라잡았다. 백망이 그들 주위를 한 바퀴 빙 도는 것이 보였다. 세 도인과 그 청의소녀는 별안간 모두 쓰러져 버렸다.
白芒斂收,現出來一個亭亭玉立的白衣女子。只那麼驚鴻一瞬間,白衣少女又化作一道白芒,飛入了篷車之中。唐琳看的很用心,但仍然沒有看到那白衣少女面貌。
백망이 거두어지자 우뚝 선 한 명의 백의여자가 나타났다. 다만 그 아리따운 모습도 한 순간이었다. 백의소녀는 또 한 줄기 백망이 되어 봉차 안으로 날아 들어갔다. 당림이 매우 주의깊게 보았지만 여전히 그 백의소녀의 면모(面貌)를 보지 못했다.
冷月道長一套劍法用完,劍勢徽微一緩。就這微微一緩之勢,金二姑已然展開了反擊。一連三劍,把冷月道長迫退了三步。冷月這一陣全力運劍,頭上已然隱隱見於汗水。回頭望去,見三個師弟和那青衣少女,都已倒摔在地上,不禁一呆。
냉월도장은 일련의 검법을 다 쓰고나자 검세가 미미하게 느려졌다. 바로 이 미미하게 느려졌을 때 김이고는 이미 반격을 전개했다. 연이은 삼검은 냉월도장을 세 걸음 물러나게 하였다. 냉월은 한바탕 전력으로 운검했기에 머리에서 이미 어렴풋이 땀이 비치고 있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세 명의 사제와 청의소녀가 모두 땅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자 멍해지는 것을 금하지 못했다.
金二姑未再追襲,卻冷冷說道:「牛鼻子老道,交出解藥來。」
김이고는 더이상 쫓아와 공격하지 않고 냉랭하게 말했다.
"소코노도사, 해약을 내놓으시지."
冷月未理會金二姑,卻一步奔向了三個道人身旁。仔細看過—了他們的傷勢,竟然未見到任何血跡。原來這三個道人,和那青衣少女,並未受傷,四個人都是被人點了穴道。幾人鼻息可聞,都並未死去。
냉월은 김이고를 거들떠보지 않고 세 도인 곁으로 한 달음에 달려갔다. 그들의 상세를 자세히 보니 뜻밖에도 어떠한 핏자국도 보이지 않았다. 원래 이들 세 도인과 청의소녀는 결코 부상을 당하지 않았고 네 사람은 모두 혈도를 찔린 것이었다. 숨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결코 죽지 않았다.
冷月輕輕吁一口氣,伸手在一個道人身上,突然拍了一掌。但見那道人身子掙動了一下,仍然未醒過來。敢情這是一種特殊的手法,竟然不是一般點穴手法。
냉월은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손을 뻗어 한 명의 도인에게 돌연 일장을 쳤다. 하지만 그 도인의 몸은 한 번 꿈틀하더니 여전히 깨어나지 않았다. 알고보니 이것은 일종의 특수한 수법으로서 일반 점혈수법이 아니었던 것이다.
金二姑緩步行了過來,接道:「我們的主人很仁慈,她不忍取去這些人的性命,只是點了他們的穴道,這是特殊手法,不是你可以解開的。」
김이고가 천천히 걸어와서 말했다.
"우리 주인은 아주 인자하셔서 차마 이들의 목숨을 빼앗지 않으시고 단지 그들의 혈도를 찔렀을 뿐입니다. 이것은 특수한 수법으로 당신이 풀 수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冷月道長冷笑一聲,道:「金二姑,你準備怎麼辦?」
냉월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김이고, 그대는 어쩔 작정인가?"
金二姑道:「你請說吧。」
김이고가 말했다.
"당신이 말씀하세요."
冷月道:「剛才,那一位是什麼人?」
냉월이 말했다.
"방금 전 그 사람은 누구인가?"
金二姑冷笑一聲,道:「為什麼要告訴你。」
김이고가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왜 당신에게 알려드려야 합니까?"
冷月道:「我們敗了,自然認命,不過,我希望能作一個明白的鬼。」
냉월이 말했다.
"우리가 패했으니 당연히 운명으로 받아들이겠소. 그러나 나는 알고나서 죽을 수 있기를 바라오."
金二姑道:「你要死?」
김이고가 말했다.
"죽으시려고요?"
冷月道:「不錯,我要死,我要死的明明白白。」
냉월이 말했다.
"그렇소. 나는 죽겠소. 나는 분명하게 알고 죽겠소."
金二姑冷笑一聲,道:「你要死?你怎麼一個死法?」
김이고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죽으려면 어떤 식으로 죽으시겠습니까?"
冷月道:「死的方法很多,這倒不用你女施主操心。」
냉월이 말했다.
"죽는 방법은 아주 많소. 그건 여시주 당신이 마음 쓰지 마시오."
金二姑道:「我非操心不可。」
김이고가 말했다.
"나는 마음 쓰지 않으면 안됩니다."
冷月道:「為什麼?」
냉월이 말했다.
"무엇 때문이오?"
金二姑道:「我們沒有殺你們,但你如死了,這筆賬就會記在我們的頭上了。」
김이고가 말했다.
"우리가 당신들을 죽이지 않았지만 당신들이 죽는다면 그 빚은 우리한테 지워질 테니까요."
冷月歎息一聲,道:「貧道練了數十年的劍術,想不到竟然如此不濟,所以,我覺得活著沒有味道得很。」
냉월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빈도는 수십 년 검술을 연마했으나 이같이 쓸모없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소. 그래서 나는 살아도 아무런 재미도 없다고 느끼게 되었소."
金二姑道:「你想自刎而死?」
김이고가 말했다.
"스스로 목을 베시게요?"
冷月道:「貧道自會負擔起一切死亡的責任,女施主既非殺我們的兇手,貧道自會有一個很明確的交代。」
냉월이 말했다.
"빈도는 모든 사망의 책임을 지겠소. 여시주는 우리를 죽인 흉수가 아니오. 빈도는 아주 명확하게 해명할 수 있소."
金二姑道:「冷月,我可以告訴你那人是誰。不過,我也想知道你怎麼一個死法?」
김이고가 말했다.
"냉월, 나는 당신에게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도 당신이 어떤 식으로 죽을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冷月道:「武當內院中人,從來不願受到羞辱,貧道會先點幾位師弟的死穴,然後,橫劍自刎。」
냉월이 말했다.
"무당 내원(內院)의 사람들은 여태껏 모욕을 받기를 원치 않았소. 빈도는 먼저 사제들의 사혈을 짚고 그런 다음 목을 베어 자결하겠소."
金二姑道:「那又如何證明你們之死,我們不是兇手?」
김이고가 말했다.
"당신들 죽음의 흉수가 우리가 아님을 그것이 어떻게 증명하나요?"
冷月道:「這件事,很容易,我武當門下自有一套特別的點穴手法,只要一見這手法,就知是死於自己的人的手中。」
냉월이 말했다.
"그건 아주 쉽소. 우리 무당문하에게는 특별한 점혈수법(點穴手法)이 있고 그 수법을 보기만 하면 자기네 사람의 손에 죽었음을 안다오."
金二姑點點頭,道:「倒也有理……」
김이고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리가 있군요..."
語聲一頓,接道:「我也希望能夠取到解藥。」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나는 해약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冷月道:「可以,事實上,武當門下,從不用毒,他們幾位服用的只是一種使人頭暈作嘔的藥物,只要他們休息半日,就可以完全復元了。」
냉월이 말했다.
"가능하오. 사실상 무당문하는 여태 독을 쓰지 않았소. 그들이 먹은 것은 단지 머리가 어지럽고 구역질이 나게 하는 약물일 뿐이오. 반나절만 휴식하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소."
金二姑笑一笑,道:「好吧!你剛才看到的,」就是我們的姑娘。」
김이고가 웃으며 말했다.
"좋아요! 당신이 방금 본 사람은 바로 우리들의 낭자랍니다."
冷月道:「她叫什麼名字?」
냉월이 말했다.
"그녀는 이름이 무엇이오?"
金二姑道:「姓崔,崔姑娘。」
김이고가 말했다.
"성이 최, 최낭자입니다."
冷月道:「崔家塢的女少東。」
냉월이 말했다.
"최가오의 여자 소주인."
金二姑道:「是!」
김이고가 말했다.
"예!"
冷月道:「這仇恨之車,一直是崔姑娘主持其事?」
냉월이 말했다.
"구한지차는 줄곧 최낭자가 그 일을 주지했소?"
金二姑道:「不錯。」
김이고가 말했다.
"그래요."
冷月歎息一聲,道:「多謝見告。」
냉월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알려주어 고맙소."
突然右手連揮,點了幾個師弟的死穴。
돌연 우수를 연달아 휘둘러 사제들의 사혈을 찔렀다.
唐琳眼看他下此毒手,不禁心神一顫,暗道:「這道人當真下得了手,硬生生把幾位師弟給致於死地。」
당림은 그가 이런 독수를 쓰는 것을 보자 심신이 떨리는 것을 금하지 못하고 속으로 생각했다.
'저 도인이 정말 손을 써서 멀쩡히 살아있는 사제들을 죽음에 이르게 할 줄이야.'
但他沒有對那青衣少女下手,只冷冷的眼看了那青衣少女一眼,道:「女施主,是否願意活下去。」
하지만 그는 청의소녀에게는 손을 쓰지 않았다. 단지 냉랭하게 청의소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여시주, 살고 싶은가?"
青衣少女眨動了一下眼睛,無法回答。原來,她穴道被點,無法開口。
청의소녀는 눈을 깜빡이며 대답하지 못했다. 원래 그녀는 혈도가 찔려 입을 열 수 없었던 것이다.
大約是冷月道長,也無法一下瞧出來,她是否選擇了死亡,皺皺眉頭,道:「姑娘,你如是決定死亡,再把你眼睛眨動三下。」
냉월도장도 그녀가 죽기를 선택했는지 단번에 알아내지 못한 듯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낭자, 네가 죽기로 결정했다면 눈을 세 번 깜빡여라."
青衣少女依言眨動了三下。
청의소녀는 그 말대로 눈을 세 번 깜빡였다.
冷月道:「你本非武當門下,貧道沒有殺你的權利。」
냉월이 말했다.
"너는 본래 무당문하가 아니기에 빈도가 너를 죽일 권리는 없다."
金二姑道:「她剛步上青春之路,你如一掌把她劈死,那才是人間慘事。」
김이고가 말했다.
"그녀는 이제 막 한창 꽃다운 나이에 들어섰는데 당신이 일장에 그녀를 쳐죽인다면 그것이야말로 인간세상의 참사(慘事)일 것입니다."
冷月道:「死亡固然可怕,但如是生不如死,那就不如死了的好。」
냉월이 말했다.
"죽음이 두렵긴 하지만 살아서 죽은 것만 못하다면 죽는 것이 좋소."
金二姑道:「我不阻止你行兇,這些人都是你的朋友,你殺了他們,也許有你殺他的理由。」
김이고가 말했다.
"나는 당신이 사람을 해치는 것을 저지하지 않겠어요. 이들은 모두 당신의 친구들입니다. 당신이 그들을 죽여도 어쩌면 당신에게는 그들을 죽일 이유가 있겠지요."
冷月已行到了青衣少女身前,也揚起了右手。但他舉起的右手,並未落下。望著一對圓圓的小眼睛,他竟然下不了手。忽然長歎一聲,舉掌反擊,自碎了天靈要穴。
냉월은 이미 청의소녀 앞으로 걸어가서 우수를 쳐들었다. 하지만 그는 쳐든 우수를 결코 내리치지 않았다. 한 쌍의 동그란 눈을 바라보니 그는 손을 쓸 수가 없었다. 문득 길게 탄식하더니 들었던 손바닥을 반대로 쳐서 자신의 천령혈을 부수어버렸다.
金二姑談談一笑,突然伸手一掌,拍活了那青衣少女的穴道,道:「你都瞧到了?」
김이고는 담담히 웃더니 돌연 손을 뻗어 일장으로 청의소녀의 혈도를 쳐서 풀어주고는 말했다.
"너는 모두 보았느냐?"
青衣少女點點頭。
청의소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金二姑道:「我希望,日後,有人問起這件事時,請你說實話。」
김이고가 말했다.
"이후에 이 일을 물어보는 사람이 있거든 네가 사실대로 말하기를 바란다."
青衣少女道:「我應該說實話。」
청의소녀가 말했다.
"나는 당연히 사실대로 말하겠어요."
金二姑道:「好!那你可以請走了。」
김이고가 말했다.
"좋다! 그럼 너는 가도 좋다."
青衣少女道:「放我走?」
청의소녀가 말했다.
"나를 놓아주시는 건가요?"
金二姑道:「我們本來就沒有傷害別人的意思,是你們下手殺人。」
김이고가 말했다.
"우리는 본래 다른 사람을 해칠 생각이 없다. 손을 써서 살인한 것은 너희들이다."
青衣少女怔了一怔,道:「殺人者,也死了。」
청의소녀가 멍해져서 말했다.
"살인자도 죽어버렸지요."
金二姑道:「那是他罪有應得,你可以去了。」
김이고가 말했다.
"그건 그가 마땅한 벌을 받은 것이다. 너는 가도 좋다."
青衣少女慢慢的轉過身子,緩步而去。
청의소녀는 천천히 몸을 돌려 느린 걸음으로 떠났다.
望著她的背影,石玉低聲說道:「二姑,真的放了她麼?」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석옥이 나직이 말했다.
"이낭자, 정말 그녀를 놓아주십니까?"
金二姑道:「是啊!咱們不是嗜殺的人,對一個小女孩子,為什麼要下毒手。」
김이고가 말했다.
"그래! 우리는 살인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다. 한 명의 어린 여자아이에게 왜 독수를 쓰겠느냐."
青衣少女走的很慢,良久之後,才消失不見。
청의소녀는 아주 천천히 떠났다. 한참 뒤에야 비로소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唐琳輕輕咳了一聲,道:「二姑,我們都還身中奇毒。」
당림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이낭자, 우리 몸에는 아직 기독이 있습니다."
金二姑:「不要緊,到篷車前面去吧!姑娘有能力治好你們的毒傷。」
김이고가 말했다.
"괜찮다. 봉차 앞으로 가거라! 낭자에게는 너희들의 독상을 치료할 능력이 있으시다."
石玉帶頭,轉向篷車行去。這金二姑說不上什麼惡毒,但她有一股冷漠的味道,似乎是什麼事,都不放在她的心上一樣。石玉、唐琳等,一排橫立在篷車的前面。
석옥이 앞장서서 봉차를 향해 걸어갔다. 이 김이고는 무슨 악독하다고 말할 순 없지만 그녀에게는 한 줄기 냉막한 느낌이 있었다. 마치 무슨 일도 마음에 두지 않는 것 같았다. 석옥, 당림 등은 봉차의 전면에 횡으로 늘어섰다.
金二姑低聲道:「姑娘,石玉等五人求藥?」
김이고가 나직이 말했다.
"낭자, 석옥 등 다섯 사람이 약을 청하고 있습니다만?"
垂簾微啟,伸出來一隻白嫩的手來,道:「石玉,接藥。」
늘어뜨린 발이 살짝 열리며 희고 보드라운 손이 뻗어 나왔다.
"석옥, 약을 받아라."
石玉快步行了過去,接過一粒丹藥。篷車中適時的又伸出一隻玉手,端著一隻茶杯。茶杯中,半杯茶水。石玉取杯喝了一口水,吞下藥丸。
석옥이 재빨리 걸어가서 한 알의 단약(丹藥)을 건네받았다. 봉차 안에서 때맞추어 또 찻잔 하나를 받쳐든 옥수가 내밀어져 나왔다. 찻잔 속에는 반 잔의 찻물이 들어있었다. 석옥은 잔을 받아 한 모금 마셔 환약을 삼켰다.
篷車又傳出嬌脆的聲音,依序喊了下來。唐琳、何方、劉文、蔡武。四個人,一樣的待遇,聽到一聲清脆的呼喚,取得了一粒藥物和一杯溫水。
봉차에서 또 부드러운 음성이 순서대로 불렀다. 당림, 하방, 유문, 채무의 순서였다. 네 사람에게 똑같은 대우였다. 낭랑한 목소리의 부름을 듣게 되고, 알의 약물과 한 잔의 온수를 받을 수 있었다.
金二姑目睹五人服下了藥物之後,道:「姑娘的靈丹,可解百毒,你們去坐息一下,再運氣試試看是否體內奇毒已解。」
김이고는 다섯 사람이 약물을 먹는 것을 보고난 뒤 말했다.
"낭자의 영단(靈丹)은 백독(百毒)을 없앨 수가 있다. 너희들은 가서 좌식(坐息)했다가 체내에 기독이 없어졌는지 다시 운기하여 시험해보도록 해라."
五人應了一聲,退人道旁林內。
다섯 사람은 대답하고 인도 옆의 숲 안으로 물러났다.
唐琳暗中運氣一行,不禁心中一震,暗道:「好靈奇的丹藥。」
당림은 암중으로 운기하더니 절로 마음이 떨려서 속으로 생각했다.
'정말 영험한 단약이구나.'
敢情身上毒性已解。目光轉動,只見自己正和石玉坐在一起。何方,劉文,蔡武,都相距在八九尺外。
알고보니 몸의 독성이 이미 사라졌던 것이다. 시선을 돌려보니 자기는 마침 석옥과 함께 앉아 있었다. 하방, 유문, 채무는 모두 팔구 척 밖에 떨어져 있었다.
唐琳輕輕吁一口氣,低聲說道;「石玉,在下想請教一件事,不知是否可以?」
당림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나직이 말했다.
"석옥, 나는 한 가지 가르침을 청하고 싶은데 가능할지 모르겠구려?"
石玉道:「請說?」
석옥이 말했다.
"말하시오"
唐琳道:「你眞的出身武當門下麽?」
당림이 말했다.
"당신은 정말 무당문하 출신이시오?"
石玉睜開雙目,望了唐琳一眼,道:「不錯。」
석옥이 두 눈을 떠서 당림을 한번 바라보더니 말했다.
"그렇소."
唐琳道:「武當是正大門派,列身武當門牆,並非易事?」
당림이 말했다.
"무당은 정대문파(正大門派)요. 무당문하에 들어가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겠구려?"
石玉道:「不錯,武當收徒的戒規很嚴。」
석옥이 말했다.
"그렇소. 무당이 제자를 받아들이는 계율은 아주 엄격하오."
唐琳道:「石玉,也許在下的加入這隨車爲?晩了一些,對事情瞭解的太少。」
당림이 말했다.
"석옥, 아마도 내가 봉차 수행에 투입된 것이 좀 늦어서 사정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도 적소."
石玉道:「哦!」
석옥이 말했다.
"허!"
唐琳道:「所以,我如問錯了什麽?石兄還要擔待一二?」
당림이 말했다.
"그래서 내가 무언가 잘못 묻더라도 석형은 좀 양해해주시겠소?"
石玉道:「好!你問吧?」
석옥이 말했다.
"좋소! 물어보시오."
唐琳道:「你剛才,眼看到幾位師伯師叔死去,心中不難過麼?」
당림이 말했다.
"당신은 방금 전 몇 분의 사백사숙들이 죽는 것을 보았는데 마음 속으로 괴롭지 않소?"
石玉道:「自然是難過。」
석옥이 말했다.
"당연히 괴롭소."
唐琳道:「你為什麼不阻止他們?」
당림이 말했다.
"당신은 왜 그들을 저지하지 않았소?"
石玉道:「因為,他們敗了,無顏見人,所以,一死以減去內心中的痛苦。」
석옥이 말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패했기에 남들 볼 낯이 없고, 그래서 죽음이 마음 속 고통을 덜어주기 때문이오."
唐琳皺皺眉頭,忖道:這話有條有理,顯然神志正常,並無不妥之處,但對幾位師門長者之死,何以竟無動於衷。
당림이 눈살을 찌푸리며 곰곰히 생각했다.
'말에 조리가 있으니 신지(神志)가 정상이고 결코 부적절한 점이 없음이 확실하다. 하지만 그 사문의 어르신들의 죽음에 대해 어떻게 아무런 느낌이 없단 말인가. '
心中念轉,口中又道:「石兄,你為什麼不阻止他們呢?至少,可以向金二姑求個情,放了他們。」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다가 또 말했다.
"석형, 당신은 왜 그들을 말리지 않았소? 적어도 김이고에게 그들을 놓아달라고 사정할 수 있었소."
石玉淡淡一笑,道:「他們決心要死,我阻止又有何用,二姑更不會聽咱們的勸告啊!」
석옥이 담담히 웃더니 말했다.
"그들이 죽기로 결심했는데 내가 말린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소? 이낭자가 우리의 권고를 들을 리는 더더욱 없소."
唐琳道:「至少,石兄也該盡盡心意。」
당림이 말했다.
"적어도 석형은 성의를 다했어야 했소."
石玉冷笑一聲,不再回答唐琳。唐琳心生警覺,也不再多言。
석옥이 냉소하더니 더이상 당림에게 대답하지 않았다. 당림도 마음 속에 경각심이 생겨서 더 여러 말 하지 않았다.
只聽金二姑的聲音,傳了過來,道:「你們坐息得如何了?」
김이고의 음성이 전해왔다.
"너희들은 좌식을 다했느냐 어떠냐?"
聲音從林外的篷車中傳了過來,但五個人,都聽得明明白白。
음성은 숲 밖에 있는 봉차 안에서 전해왔지만 다섯 사람은 모두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石玉一躍而起,道:「坐息好了。」
석옥이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
"충분히 좌식했습니다."
唐琳、何方、劉文、蔡武,齊齊站起了身子。石玉也末招呼四人,舉步向前行去。唐琳冷眼旁觀,發覺了,何方、劉文、蔡武等,似乎是很怕石玉,一直暗中留神行事。
당림, 하방, 유문, 채무가 일제히 일어섰다. 석옥은 네 사람을 부르지도 않고 걸음을 옮겨 앞을 향해 걸어갔다. 당림이 냉정하게 옆에서 지켜보니 하방, 유문, 채무 등은 마치 석옥을 몹시 두려워하는 듯 줄곧 조심스럽게 행사했다.
行出林外,篷車已緩緩向前行動。五匹健馬,已被人牽出了林外。地上仍然躺著四具武當道人的屍體,但那青衣少女,却已不見。
숲 밖으로 걸어나가니 봉차는 이미 천천히 앞을 향해 가고 있었다. 다섯 필의 건마는 이미 누군가에 의해 숲 밖으로 끌어내져 있었다. 땅에는 여전히 네 구의 무당도인들의 시체가 누워 있었다. 하지만 그 청의소녀는 보이지 않았다.
石玉翻身上馬,一提韁,向前行去,一面沉聲喝道:「唐琳,跟我走前面開道。」
석옥이 말에 올라 고삐를 당겨 앞으로 가면서 침성으로 소리쳤다.
"당림, 나를 따라 전면에서 길을 엽시다."
唐琳應了一聲,縱騎追上。距篷車五十丈,石玉放緩了馬步,道:「唐兄,你好奇之心很重。」
당림이 대답하고 말을 몰아 쫓아갔다. 봉차와의 거리가 오십 장이 되자 석옥은 말걸음을 늦추더니 말했다.
"당형, 당신의 호기심은 너무 심하오."
唐琳道:「如是在下沒有一份好奇之心,我想,我會想辦法逃離此地。」
당림이 말했다.
"만일 나한테 호기심이 없다면 나는 이곳을 달아날 방법을 생각했을 것이오."
石玉笑一笑,道:「你逃得了麼?」
석옥이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달아날 수 있겠소?"
唐琳道:「我看,好像有很多的逃走機會。」
당림이 말했다.
"나는 달아날 기회가 아주 많다고 보오."
石玉道:「你錯了,愈是不見的防備,防備愈是嚴密,你走不了的。」
석옥이 말했다.
"당신이 틀렸소. 보이지 않는 방비(防備)일수록 엄밀한 법이오. 당신은 도망가지 못하오."
唐琳道:「幸好在下並非存心逃走。」
당림이 말했다.
"다행히 나는 결코 달아날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소."
石玉突然一寒臉,道:「唐琳,你並非全只爲好奇而來?」
석옥이 돌연 안색이 싸늘해지며 말했다.
"당림, 당신은 결코 호기심만으로 오지 않았을 것이오."
唐琳心頭一振,道:「我……我……」
당림은 가슴이 떨렸다.
"나...나는..."
石玉接道:「你最好對我說實話,唐琳,老實說,不是我暗中為你掩遮,你早就露出了馬腳,你這人,既無經驗,又無耐心,你應該留在家中的,為什麼他們會派你來?」
석옥이 말했다.
"나한테는 사실대로 말하는 것이 가장 좋소. 당림, 솔직히 말해서 내가 남모르게 당신을 막아주지 않았다면 당신은 벌써 마각이 드러났을 것이오. 당신이란 사람은 경험도 없고 인내심도 없소. 당신은 집안에 있어야 하는데 왜 그들은 당신을 보냈을까?"
唐琳沉吟了一陣,道:「也許,我的背境很單純。」
당림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어쩌면 나의 배경이 단순해서일 거요."
石玉轉過頭來,兩道目光盯注在唐琳的臉上,瞧了一陣,突然歎了一口氣,道:「唐兄,聽兄弟相勸,以後,你要小心一些,二姑的手段狠毒辣,隨時可能殺了你。」
석옥이 고개를 돌렸다. 두 줄기 시선이 당림의 얼굴을 한동안 뚫어지게 보더니 돌연 한숨을 쉬고 말했다.
"당형, 형제의 충고를 들으시오. 이후에 당신은 조심해야 하오. 이낭자의 수단은 아주 독랄(毒辣)하오. 언제든 당신을 죽일 수 있소."
唐琳心頭一凜,道:「多謝石兄指點。」
당림은 떨리는 가슴으로 말했다.
"석형의 지적에 감사드리오."
石玉一勒韁,撥轉馬頭,又向篷車馳去。
석옥은 고삐를 잡아 말머리를 돌리더니 또 봉차를 향해 치달았다.
唐琳心中暗道:「跟著你走,總不會錯。」
당림이 속으로 생각했다.
'너를 따라가면 어쨌든 잘못 되지는 않겠지.'
也撥轉馬頭追上前去。石玉的快馬,奔在篷車前停了下來。
그도 말머리를 돌려 쫓아갔다. 석옥의 쾌마는 봉차 앞으로 달려가 멈추었다.
篷車中傳出金二妨的聲音,道:「姑娘的靈鳥報訊,十里外已現敵縱。」
봉차 안에서 김이고의 음성이 전해나왔다.
"낭자의 영조(靈鳥)가 소식을 보내왔는데 십 리 밖에 적의 종적이 나타났다."
石玉道:「屬下帶四個從衛,去迎殺他們一陣。」
석옥이 말했다.
"속하가 네 명의 호위를 데리고 가서 그들의 일진(一陣) 맞이하여 죽여버리겠습니다."
金二姑道:「不可莽撞從事,就靈鳥訊中所傳,出現的敵勢,十分龐大,而且是四面八方而來。」
김이고가 말했다.
"경솔하게 처리해서는 안된다. 영조가 전한 소식 중에는 출현한 적의 세력이 십분 방대하며 뿐만 아니라 사면팔방에서 오고 있다고 한다."
石玉道:「屬下愚蠢,聽不懂二姑言中之意。」
석옥이 말했다.
"속하가 우둔하여 이낭자 말씀 속의 뜻을 알아듣지 못하겠습니다."
金二姑道:「你吩咐他們,不可離篷車太遠,遇有警訊,立刻撤在篷車兩丈之內。」
김이고가 말했다.
"너는 그들에게 봉차에서 너무 멀리 떨어지지 않도록 분부하거라. 경고신호를 만나면 즉각 봉차에서 이 장 안으로 철수해야 한다."
石玉低聲應道:「是!」
석옥이 나직이 대답했다.
"예!"
金二姑道:「石玉,你可明白,為什麼要你們撤在篷車兩丈以內麼?」
김이고가 말했다.
"석옥, 왜 너희들이 봉차에서 이 장 이내로 철수해야 하는지 아느냐?"
石玉道:「屬下知道。」
석옥이 말했다.
"속하, 알고 있습니다."
金二姑道:「說來聽聽。」
김이고가 말했다.
"말해보거라."
石玉道:「便於二姑的照顧。」
석옥이 말했다.
"이낭자께서 돌보시기에 편하기 때문입니다."
金二姑笑一笑,道:「石玉,不是我,我哪有那樣大的能耐,是姑娘,你們在篷車兩丈以內,也就在姑娘的保護圈下。」
김이고가 웃더니 말했다.
"석옥, 내가 아니다. 나한테 어디 그렇게 큰 능력이 있겠느냐. 낭자이시다. 너희들이 봉차의 이 장 이내에 있다는 것은 낭자의 보호 범위 안에 있는 것이다."
石玉道:「屬下明白了。」
석옥이 말했다.
"속하, 잘 알았습니다."
金二姑道:「還不謝過姑娘。」
김이고가 말했다.
"뭐하느냐, 아직도 낭자께 감사드리지 않고."
石玉翻身下馬,恭敬對篷車一個長揖,道:「多謝姑娘。」
석옥이 말에서 내려 공손하게 봉차를 향해 장읍(長揖)하며 말했다.
"낭자께 감사드립니다."
篷車軟簾微啟,飛出來一張白箋,耳際間,又響起了金二姑的聲音,道:「石玉,姑娘覺著你忠誠可嘉,特授你五招劍法,你先練好,再酌情傳給他們四個。」
봉차의 발이 살짝 열리더니 한 장의 흰 쪽지가 날아나왔다. 귓가에 또 김이고의 음성이 들렸다.
"석옥, 낭자께서는 너의 충성심이 가상하다고 느끼시어 특별히 너에게 오초검법(五招劍法)을 내려주신다. 먼저 잘 연습하고 네가 알아서 그들 네 명에게 전해주어라."
石玉道:「再謝姑娘,二姑。」
석옥이 말했다.
"낭자와 이낭자께 다시 감사드립니다."
那白箋,似是被一股暗力托著,停在石玉的面前不墜。
그 흰 쪽지는 마치 한 줄기 보이지 않는 힘에 떠받쳐진 듯 석옥의 면전에서 멈추어 떨어지지 않았다.
石玉一伸手,接過白箋,滿臉虔誠之色,折叠好,裝入了衣袋之中,道:「二姑,還有什麼吩咐?」
석옥이 손을 뻗어 쪽지를 건네받았다. 얼굴 가득 경건한 표정으로 잘 접어서 호주머니 안에 넣고 말했다.
"이낭자, 또 무슨 분부가 있습니까?"
金二姑道:「沒有了,你去吧!記著,一遇警訊,就立刻撤人篷車兩丈之內。」
김이고가 말했다.
"없다. 가거라! 경고신호를 만나면 즉각 봉차의 이 장 안으로 철수해야 함을 기억하거라."
石玉道:「屬下記下了。」
석옥이 말했다.
"속하, 기억했습니다."
翻身上馬,一提韁,向前行去。五匹馬,在篷車前面,佈成了一個護衛的陣勢。石玉一馬當光,唐琳,何方居左,劉文,蔡武居右。健馬距離篷車,一直保持三丈左右的距離。
말에 올라 고삐를 당겨 앞으로 걸어갔다. 다섯 필의 말은 봉차 전면에서 하나의 호위하는 진세를 형성했다. 석옥이 탄 말이 맨 선두에, 당림과 하방은 왼쪽에, 유문과 채무는 오른쪽에 위치했다. 건마는 봉차에서의 거리가 줄곧 삼 장 가량의 거리를 유지했다.
大道寬敞,十丈外,是一條交叉的十字路。十字路中,一排站著五個人。石玉舉手一招。唐琳、劉文,拍馬而上,三騎並行。石玉心中早有計較,坐馬縮入了距篷車兩丈以內的距離。
널찍한 대도(大道)의 십 장 밖에는 교차하는 십자로(十字路)가 하나 있었다. 십자로에 다섯 사람이 한 줄로 서있었다. 석옥이 손을 들어 불렀다. 당림, 유문이 박차를 가해 나서니 삼기(三騎)가 나란히 걸었다. 석옥은 마음 속으로 벌써 계산하여 타고 있는 말이 봉차와의 거리가 이 장 내로 줄어들도록 했다.
十幾丈,轉眼即至。五人並排而立,但身份、衣著,卻是完全不同。居中一人,白髯垂胸,身著青衣,懷中抱著一把金刀。
십수 장은 눈식간에 도달했다. 다섯 사람은 나란히 줄지어 서있는데 신분, 옷차림이 완전히 달랐다. 정중앙의 한 사람은 흰 수염을 가슴까지 늘어뜨리고 청의를 입었는데 품 속에 한 자루 금도를 안고 있었다.
左首是兩個穿著架裟的和尚,一個手持禪杖,一個手捧戒刀。右首兩人,一個是留著山羊鬍子的老者,一個是三旬左右的中年文士。老者腰中圍著一條黑色的皮鞭。中年文士背插著長劍。石玉打量了五人一眼,勒韁停下了健馬。
왼쪽의 두 명은 가사를 걸친 화상이었고 한 명은 손에 선장(禪杖)을 쥐고 있고, 한 명은 계도(戒刀)를 받쳐들고 있었다. 오른쪽 두 사람은 한 명은 염소수염을 기른 노인이었고, 한 명은 삼순 가량의 중년문사(中年文士)였다. 노인은 허리에 흑색 가죽 채찍을 두르고 있고 중년문사는 등에 장검을 끼우고 있었다. 석옥은 다섯 사람을 한번 훑어보고는 고삐를 잡아 건마를 멈추게 했다.
居中而立的金刀老人,抬頭打量了石玉一眼,道:「你識得老夫麼?」
정중앙에 선 금도노인이 고개를 쳐들고 석옥을 한 차례 훑어보고는 말했다.
"너는 노부를 아느냐?"
石玉搖搖頭,道:「沒有見過。」
석옥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본 적이 없습니다."
金刀老人道:「老夫中原金刀百里長勝。」
금도노인이 말했다.
"노부는 중원금도(中原金刀) 백리장승(百里長勝)이다."
石玉道:「人稱中原金刀大俠的,是不是閣下?」
석옥이 말했다.
"사람들이 중원금도대협이라 부르는 사람이 귀하이십니까?"
百里長勝嗯了一聲,道:「正是老夫。」
백리장승이 응, 하더니 말했다.
"바로 노부다."
石玉望望兩個和尚,和那留山羊鬍子的老者,佩劍文士。他江湖嫩,眼皮子窄,識人不多,除了自通姓名的百里長勝,是中原金刀大俠之外,直覺的感受到,這五人,沒有一個是好惹的人物。
석옥은 두 명의 화상과 염소수염의 노인, 검을 찬 문사를 한번 바라보았다. 강호 풋내기인 그는 시야가 좁아서 스스로 통성명을 한 백리장승 중원금도대협 말고는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직감적으로 이 다섯 사람은 상대하기 만만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舉手一揮,石玉當先翻身下馬。唐琳、何方、劉文、蔡武,也隨著下馬。蔡武、何方,把健馬帶到路側,迅速又回原位。這時,五對五,成了一個相對而立的局面。篷車緩進,馳到石玉等五人身後一丈五尺處,停了下來。
손을 한번 흔들고는 석옥이 앞장서서 말에서 내렸다. 당림, 하방, 유문, 채무도 뒤따라 말에서 내렸다. 채무, 하방은 건마를 길 옆으로 끌고갔다가 신속하게 또 원래 위치로 돌아왔다. 이때 오대오로 서로 맞선 국면이 되었다. 봉차는 천천히 전진하여 석옥 등 다섯 사람의 일 장 오 척 위치에 이르자 멈추었다.
石玉抱抱拳,道:「百里大俠,率人阻攔了咱們去路,不知……」
석옥이 포권하며 말했다.
"백리대협, 사람을 거느리고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셨는데..."
百里長勝一皺兩道斜飛入鬢的長眉,道:「你有名字麼?」
백리장승이 말했다.
"너는 이름이 있느냐?"
石玉道:「有!在下石玉。」
석옥이 말했다.
"있습니다! 저는 석옥입니다."
百里長勝道:「篷車上坐的是什麼人?」
백리장승이 말했다.
"봉차를 타고 있는 것은 누구냐?"
石玉道:「在下等的女東主。」
석옥이 말했다.
"저희들의 여주인입니다."
百里長勝道:「你這常隨身份,不配和老夫說話,叫貴東主下車來答覆老夫的問話。」
백리장승이 말했다.
"종자(從者)의 신분인 너는 노부와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 귀동주를 불러 노부의 묻는 말에 대답하라고 해라."
石玉搖了頭道:「敝東主乃千金之軀,不輕易和生人見面,百里大俠,有什麼吩咐,交代在下就是。」
석옥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폐동주는 귀하신 몸이라 쉽사리 낯선 사람과 만나지 않습니다. 백리대협께서 무슨 분부가 있으시면 저한테 하시면 됩니다."
百里長勝哈哈一笑,道:「石玉,你是什麼人的門下?」
백리장승이 하하, 웃더니 말했다.
"석옥, 너는 누구의 문하냐?"
石玉道:「這個,無關緊要,咱們就事論事,百里大俠攔住了咱們去路,必是有因了。」
석옥이 말했다.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사실만 따집시다. 백리대협은 우리가 가는 길을 막아섰는데 필시 이유가 있겠지요."
百里長勝道:「不錯,老夫想問問看,這輛篷車,是不是江湖所言的仇恨之車?」
백리장승이 말했다.
"그렇다. 노부는 저 봉차가 강호에서 말하는 구한지차인지 물어보고 싶다."
石玉道:「那是一般江湖人的看法,咱們可沒有自稱仇恨之車。」
석옥이 말했다.
"그것은 일반강호인의 견해이지 우리가 스스로 구한지차라 부르지 않습니다."
言下之意,卻無異承認了這正是仇恨之車。
말에 숨은 뜻은 그것이 바로 구한지차임을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百里長勝臉色一沉,道:「仇恨之車,出現江湖不久,但所過之處,不是結下深仇,就是留下大恨,老夫已訪查了數年之久,今已總算讓老夫截住了。」
백리장승은 침중한 낯빛으로 말했다.
"구한지차가 강호에 출현한 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지나간 자리에는 깊은 원수를 맺거나 커다란 원한을 남겼다. 노부는 이미 찾아다니며 조사한 지 오래인데 이제 마침내 노부에 의해 가로막혔다."
石玉道:「哦!」
석옥이 말했다.
"허!"
百里長勝道:「老父雖已退隱,但還未封刀,此事,旣然爲老父知道了,老父豈能坐視不問。」
백리장승이 말했다.
"노부가 비록 이미 은퇴했지만 아직 칼을 봉하지는 않았다. 이 일을 기왕 노부가 알았으니 어찌 좌시하며 따지지 않을 수 있겠느냐?"
石玉道:「百里大俠要問些什麽?」
석옥이 말했다.
"백리대협께서는 무엇을 묻고 싶으십니까?"
百里長勝道:「老父要瞧瞧,什麽人,敢如此胡作非爲。」
백리장승이 말했다.
"노부는 누가 감히 이런 짓을 저지르고 있는지 한번 보아야겠다."
石玉道:「老前輩有什麽證據……」
석옥이 말했다.
"노선배께 무슨 증거가 있습니까..."
這時,那留着山羊鬍子的老者,突然,解了腰中的黑色長鞭,道:「百里兄,這娃兒利口如刀,不用和他多費脣舌了。」
이때 염소수염을 기른 노인이 돌연 허리춤의 흑색 장편을 풀더니 말했다.
"백리형, 이녀석의 말솜씨가 좋구려. 그놈과 입아프게 이야기할 필요 없소."
那中年文士却輕輕咳了一聲,低聲道:「楊兄,不用急着出手,旣然被咱們欄住了,也不怕他們逃去了。」
그 중년문사가 가볍게 헛기침을 하더니 나직이 말했다.
"양형(楊兄), 성급하게 출수하지 마시오. 이왕 우리에게 가로막혔으니 그들이 달아날 염려는 없소."
楊姓老者,笑一笑,收了長鞭。
양씨 노인은 웃더니 장편을 거두었다.
百里長勝雖然似是五人中的領頭,但他對其餘四人,却很敬重,回顧了四人一眼,道:「四位有什麽要問麽?」
백리장승이 비록 다섯 사람 중의 우두머리인 듯 했지만 그는 나머지 네 사람을 매우 존중했다. 네 사람을 돌아보고 말했다.
"네 분은 무슨 물어볼 것이 있소?"
兩個和尙合掌一禮,道:「百里施主見聞廣博,內情盡悉,一切自施主作主。」
두 화상이 합장하여 일례하고는 말했다.
"백리시주께서는 견문이 두루 넓어서 내정을 모조리 알고 계십니다. 모든 것을 시주께서 결정하십시오."
中年文士也笑一笑,道:「百里兄,咱們悉憑吩咐。」
중년문사도 웃으며 말했다.
"백리형, 우리는 분부에 따르겠습니다."
百里長勝道:「如此,老父就擅專了……」
백리장승이 말했다.
"그러면 노부가 알아서 하겠소..."
目光又轉到了石玉的身上,道:「去!找一個能夠作主的人和老父說話。」
시선을 석옥에게로 돌리더니 말했다.
"가거라!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 노부와 이야기하도록 해라."
石玉早已得到了金二姑的指示,淡淡一笑,道:「老前輩一定要一個作主的人,才能說話,在下只好奉告老前輩一聲了。」
석옥은 벌써 김이고의 지시를 받았기에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노선배께서 반드시 결정권이 있는 사람이라야 말씀하실 수 있다니 저는 노선배께 한 말씀 드려야만 하겠습니다."
百里長勝道:「你怎麽樣?」
백리장승이 말했다.
"네가 어쩌겠다고?"
石玉道:「在下就可以作得了主張。」
석옥이 말했다.
"제가 결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百里長勝道:「你?!」
백리장승이 말했다.
"네가?"
石玉道:「不錯,老前輩有什麽吩咐,只管請說好了,幣東主就在在下身後的篷車中,如是在下作不得主的事,晩輩自會請示栽奪。」
석옥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노선배께서 무슨 분부가 있으시면 말씀만 하십시오. 폐동주께서 바로 제 뒤의 봉차 안에 계시니 제가 결정할 수 없는 것이라면 후배는 지시를 청하여 결정하겠습니다."
百里長勝冷笑一聲,說道:「你已經承認了,這篷車就是仇恨之車了。」
백리장승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너는 이미 그 봉차가 바로 구한지차임을 인정했다."
石玉道:「你們硬指這是仇恨之車,這就算仇恨之車了。」
석옥이 말했다.
"당신들이 한사코 그것이 구한지차라고 하시니 구한지차인 것이지요."
百里長勝道:「這仇恨之車,一旦出現,就在江湖上殺人越貨,造成了血雨腥風,難道還不算仇恨之車麽?」
백리장승이 말했다.
"구한지차가 일단 출현하면 강호상에 살인과 약탈이 벌어지고 피바람이 조성된다. 설마 아직도 구한지차라고 인정하지 않느냐?"
石玉道:「是又怎麽樣?」
석옥이 말했다.
"맞다면 또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百里長勝道:「老父就在等你這一句話,旣然是仇恨之車,老父就只好把它截下來了。」
백리장승이 말했다.
"노부는 너의 그 한 마디를 기다렸다. 이왕 구한지차라니 노부는 그것을 막을 수 밖에 없다."
石玉道:「老前輩準備如何?」
석옥이 말했다.
"노선배께서는 어떻게 하실 작정이십니까?"
百里長勝道:「那一輛篷車上,坐的是你們的女主人?」
백리장승이 말했다.
"그 봉차에 타고 있는 것이 너희들의 여주인이냐?"
石玉道:「不錯。」
석옥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百里長勝道:「那就好,你去叫她下來呢,還是我們去揪她下來。」
백리장승이 말했다.
"그거 잘 됐군. 가서 그녀를 오라고 해라. 아니면 우리가 가서 그녀를 끌어내리겠다."
石玉道:「老前輩,在下不會替你通報……」
석옥이 말했다.
"노선배, 저는 통보할 수 없습니다..."
百里長勝接道:「這麼說來,非要老夫動手了。」
백리장승이 말했다.
"그렇다면 노부가 손을 쓰지 않으면 안되겠군."
石玉道:「老前輩,如是想行近篷車,先要想法子通過我這關。」
석옥이 말했다.
"노선배, 만일 봉차에 접근하시겠다면 먼저 저의 이 관문을 통과하셔야 합니다."
百里長勝冷冷說道:「就憑你們這幾個名不見經傳的小伙子,難道也想要攔阻老夫麼?」
백리장승이 냉랭하게 말했다.
"너희들 몇 명의 이름도 없는 젊은 녀석들로 설마 노부를 막으려느냐?"
石玉道:「我們也許攔不住,不過,諸位必須要先通過我們這一關。」
석옥이 말했다.
"어쩌면 우리가 막지 못하겠지요. 그러나 제위들은 반드시 먼저 우리의 일관(一關)을 통과하셔야 합니다."
百里長勝冷笑一聲,道:「初生之犢不畏虎,老父今日開眼界了……」
백리장승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르는구나. 노부가 오늘 안계(眼界)를 열어주마..."
目光左右轉顧了一眼,道:「那一位去打發他們。」
시선을 좌우로 돌리며 말했다.
"어느 분이 가서 그들을 손봐주시겠소?"
中年文士笑一笑道:「兄弟笨鳥先飛,打旗的先上,先會會這幾個娃兒去。」
중년문사가 웃으며 말했다.
"불초 소생이 먼저 나서서 저 녀석들을 한번 만나보지요."
緩步行到—了石玉等五人身前,接道:「五位一齊出手呢?還是車輪大戰?」
천천히 걸어서 석옥 등 다섯 사람의 앞에 이르러 말했다.
"다섯 분은 일제히 출수할 텐가 아니면 돌아가며 싸울 텐가?"
石玉道:「閣下能和金刀大俠同在一處,想來,也是武林中大有地位的人了。」
석옥이 말했다.
"귀하도 금도대협과 같이 계시니 무림에서 지위가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
中年文士笑一笑,道:「我瞧你們不用知道我的姓名了。」
중년문사가 웃으며 말했다.
"내가 볼 때 너희들은 나의 성명을 알 필요가 없다."
石玉道:「閣下的意思是咱們不配問閣下的姓名了?」
석옥이 말했다.
"귀하의 말씀은 우리가 귀하의 성명을 알 자격이 없다는 뜻입니까?"
中年文士道:「那也不是,我想咱們之間,很可能就要分出生死了,似以是用不着通名報姓。」
중년문사가 말했다.
"그렇지도 않다. 우리들은 생사를 갈라야 할 가능성이 높으니 통성명을 할 필요까지는 없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石玉笑一笑道:「旣然如此,咱們就恭敬不如從命。」
석옥이 웃더니 말했다.
"기왕 그러시다니 우리는 명을 따르겠습니다."
中年文士道:「好!閣下請出手吧!」
중년문사가 말했다.
"좋다! 귀하는 출수하라!"
石玉拔出長劍,正待出手,唐琳突然接口說道:石兄,你是頭兒,這一陣,兄弟先出手吧!」
석옥이 장검을 뽑아 막 출수하려는데 당림이 돌연 말했다.
"석형, 당신은 대장이오. 이 일진은 형제가 먼저 출수하겠소!"
石玉道:「唐兄請小心一些。」
석옥이 말했다.
"당형은 조심하시오."
唐琳道:「兄弟自然小心。」
당림이 말했다.
"형제는 당연히 조심하겠소."
閃身而出,長劍出鞘,道:「在下唐琳,領教高招。」
몸을 이동하여 나서더니 장검을 뽑고 말했다.
"저는 당림입니다. 고초(高招)를 가르침 받겠습니다."
右手一揮,長劍刺了出去。中年文士一閃身,避過一劍。唐琳右手連揮,快劍如電,片刻之間,連刺了九劍。中年文士身子飄搖,有如行雲流水一般,眨眼之間,避開了九劍。唐琳劍勢如風,一直沒有沾到那中年文士的衣角。中年文士始終不肯還手,只是以閃避的身法,避開攻勢。
우수를 휘둘러 장검으로 찔러나갔다. 중년문사는 몸을 이동하여 일검을 피했다. 당림은 우수를 연달아 휘둘러 번개같은 쾌검으로 잠깐 사이에 구검을 연속으로 찔렀다. 중년문사는 행운유수처럼 몸을 나부끼며 눈깜짝할 사이에 구검을 피해버렸다. 당림의 바람같은 검세는 줄곧 그 중년문사의 옷자락에도 닿지 않았다. 중년문사는 시종 반격하지 않고 단지 피해내는 신법으로 공세를 피해냈다.
唐琳收劍停手,冷笑一聲道:「閣下為何不肯還手?」
당림이 검을 거두고 손을 멈추더니 냉소하고 말했다.
"귀하는 왜 반격하지 않으십니까?"
中年文士道:「在下會還手,應該還手的時間,在下不用閣下招呼,就會出手的。」
중년문사가 말했다.
"반격해야 할 때가 되면 반격하겠다. 내가 귀하에게 알려주고 출수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唐琳道:「原來如此。」
당림이 말했다.
"원래 그랬군요."
劍勢一變,展開了一輪快攻。這一陣攻勢,凌厲,激烈,一口氣攻出三十六劍。青衣文士在閃轉如電的劍尖之中,只用遊走的身法,一直不肯還手。那是十分輕視對方的作法,似乎是根本沒有把對方看在眼中,不屑還手。
검세를 일변하여 한 바퀴 쾌공(快攻)을 전개했다. 이 일진의 공세는 매섭고 격렬했다. 단숨에 삼십육검을 공격해냈다. 청의문사는 번갯불같이 번뜩거리며 돌아가는 검끝 속을 단지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신법만을 사용하며 줄곧 반격하지 않았다. 그것은 상대를 십분 경시하는 행동이었다. 마치 근본적으로 상대방을 안중에 두지 않으며 반격할 가치도 없는 듯했다.
唐琳收手停劍,冷笑一聲,道:「你,怎麼不出劍?」
당림이 손을 검두고 검을 멈추고 냉소하더니 말했다.
"당신, 어째서 출검하지 않습니까?"
中年文士淡淡一笑道:「該出劍的時間,我自會出劍,閣下也應該知難而退了。」
중년문사가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출검해야 할 때가 되면 내 스스로 출검할 것이다. 귀하도 응당 어려움을 알고 물러나야 한다."
唐琳冷笑一聲,道:「這麼說來,閣下是看不起在下這一個對手了?」
당림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그렇다면 귀하는 저를 한 명의 상대로 보지 않는군요?"
中年文土嗯了一聲,道:「最好是五位一齊出手,在下也可以省一些事——」
중년문사가 응, 하더니 말했다.
"다섯 사람이 일제히 출수하는 것이 가장 좋다. 나도 일을 좀 덜 수 있으니까."
唐琳臉色一變,突然出手,一把扣住了那中年文士的右腕。這一招突如其來,中年文士想反抗已來不及,不禁一呆。唐琳手腕一托,一帶,中年文士身不由己的被帶向一側,摔出去七八尺遠。
당림은 안색이 일변(一變)하더니 돌연 출수하여 그 중년문사의 오른 손목을 움켜잡았다. 이 일초는 갑작스레 들이닥쳤고 중년문사는 반항하려고 했으나 이미 늦어버렸다. 자기도 모르게 얼떨떨해졌다. 당림이 손목을 밀어올려 당기자 중년문사는 몸을 어쩌지 못하고 한 옆으로 딸려가서 칠팔 척 멀리 나가떨어졌다.
但他身末沾地,一挺腰,發出內勁,身子忽然站了起來。唐琳這一招用的奇幻莫測,不但那中年文士,臉色大變,就是兩側觀戰的金刀大俠百里長勝和石玉等,也都看的心頭一震,看不出這是一招什麼樣的手法。
하지만 그는 몸이 땅에 닿기 전에 허리를 펴서 내경을 발출했고 몸이 갑자기 똑바로 세워졌다. 당림의 이 일초는 신기막측하여 그 중년문사가 안색이 크게 변했을 뿐만 아니라 양 측에서 관전하던 금도대협 백리장승과 석옥 등도 모두 가슴이 떨릴 정도로 놀랐으나 그 일초가 어떤 수법인지 알아내지 못하였다.
中年文士輕輕吁一口氣,道:「高明,高明。」
중년문사가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고명하군, 고명해."
突然欺身而上,拍出一掌。唐琳右手一翻,仍然是原了一招的擒拿手法,仍然是扣住了中年文士的右腕。
돌연 몸을 기울여 나서면서 일장을 쳐냈다. 당림은 우수를 뒤집어 여전히 원래의 일초 금나수법으로 중년문사의 오른 손목을 움켜잡았다.
中年文士呆了一呆,道:「你!這是什麼手法?」
중년문사가 멍해져서 말했다.
"너! 이게 무슨 수법이냐?"
唐琳用力一帶,一扭一摔,又把中年文士摔出去八九尺遠。但那中年文士一挺腰,又在身未着地之前,站了起來。
당림은 힘을 써서 당겼다가 비틀어 내던져버렸다. 또 중년문사는 팔구 척 멀리 나가떨어졌다. 하지만 그 중년문사가 허리를 쭉 펴자 또 몸이 땅에 내려서기 전에 일어섰다.
這時,那留著山羊鬍子的老者,右手已解下腰中的扣把,長鞭一揮,捲了過來。他鞭勢奇幻,唐琳舉劍一封,竟被纏上了手臂。那老者一舉腕,發出內力,唐琳被摔出去兩丈多遠。蓬然一聲,塵土飛揚。
이때 염소수염을 기른 노인은 오른손으로 허리춤의 잠금단추를 풀더니 장편(長鞭)을 휘둘러 휘감아왔다. 그의 편세(鞭勢)는 변화무쌍했다. 당림이 검을 들어 막았으나 결국 팔이 감기고 말았다. 그 노인이 손목을 들며 내력을 발출하자 당림은 이 장 넘게 멀리 나가떨어졌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흙먼지가 피어올랐다.
百里長勝低聲道:「奇怪呀!看他用出的擒拿手法,奇幻莫測,怎的卻又躲不過文昌兄這一鞭。」
백리장승이 나직이 말했다.
"이상하군! 그가 쓴 금나수법(擒拿手法)은 신기막측해 보였는데 왜 또 문창(文昌)형의 일편(一鞭)은 피해내지 못했을까."
中年文士突然歎口氣,道:「兄弟很慚愧,百里兄,看來,兄弟無法幫助幾位了。我要先走一步。」
중년문사가 돌연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형제는 몹시 부끄럽습니다. 백리형, 보아하니 형제는 여러분들을 돕지 못할 것 같습니다. 나는 한 걸음 먼저 떠나겠습니다."
一轉身,向前行去。
몸을 돌려 앞을 향해 걸어갔다.
百里長勝沉聲道:「馮兄留步。」
백리장승이 침성으로 말했다.
"빙(馮)형, 걸음을 멈추시오."
中年文士回過頭,道:「百里兄,兄弟兩次被人拿住腕穴,還有何顏留此。」
중년문사가 고개를 돌리더니 말했다.
"백리형, 형제가 두 차례나 완혈(腕穴)을 잡혔는데 무슨 낯으로 이곳에 남겠습니까."
百里長勝點點頭,道:「那擒拿馮兄的兩招,確然是奇幻莫測,不過,馮兄如稍為留心一些,就不難瞧出破綻了。」
백리장승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빙형을 붙잡은 두 초는 확실히 신기막측했소. 그러나 빙형이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헛점을 알아내기 어렵지 않소."
中年又士道:」哦!百里兄指點。」
중년문사가 말했다.
"아! 백리형, 가르쳐주십시오."
百里長勝道:「那一招是奇幻莫測,換了我們任何人,都無法避過他那一招,但陳兄一鞭,卻把他摔到兩丈以外。」
백리장승이 말했다.
"그 일초는 신기막측하여 우리들 누구라도 그 일초를 피하지 못하오. 하지만 진형(陳兄)의 일편이 그를 이 장 밖으로 내던져버렸소."
中年文士道:「所以,兄弟才慚愧。」
중년문사가 말했다.
"그래서 형제는 부끄럽습니다."
百里長勝道:「馮兄,老朽已經說的很清楚了,所以,老朽希望馮兄不要意氣用事,此事關係重大,還望馮兄忍耐一二。」
백리장승이 말했다.
"빙형, 늙은이가 이미 분명하게 말했었소. 그래서 늙은이는 빙형이 일처리를 감정적으로 하지 않기를 바라오. 이번 일은 중대하오. 빙형이 좀 인내하기를 바라오."
中年文士淡淡一笑,道:「百里兄,一定要兄弟非留下來不可?」
중년문사가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백리형, 형제가 반드시 남지 않으면 안되는 것입니까?"
百里長勝道:「不錯。」
백리장승이 말했다.
"그렇소."
中年文士道:「好吧!百里兄如此見愛,兄弟就恭敬不如從命了。」
중년문사가 말했다.
"좋습니다! 백리형께서 이같이 아껴주시니 형제는 명을 따르겠습니다."
百里長勝道:「那很好,馮兄能夠體念大局,老朽十分感激。」
백리장승이 말했다.
"좋소. 빙형이 대국(大局)을 이해해 주시니 늙은이는 십분 감격하오."
中年文士輕輕歎息一聲,道:「多謝百里兄了。」
중년문사가 가볍게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백리형께 감사드립니다."
百里長勝微微一笑,目光向場中望去。這時,那留著山羊鬍子的老者,手中長鞭飛舞,已把石玉、何方等全都捲入了一片鞭影之中。百里長勝等沒有出手,兩個僧人也望著場中搏鬥的形勢。那山羊鬍子的老者,出盡了風頭,手中蛟皮軟鞭,有如神龍舞空,但見鞭影重重,把人圈入了一片鞭影之中。
백리장승이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시선을 장중으로 향했다. 이때 그 염소수염의 노인은 수중의 장편을 휘날리며 석옥, 하방 등을 전부 편영(鞭影) 속으로 몰아넣어버렸다. 백리장승 등은 출수하지 않았고 두 승인(僧人)도 장중의 싸움의 형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염소수염의 노인은 한껏 위세를 떨쳤다. 수중의 교피(蛟皮) 연편(軟鞭)은 신룡(神龍)이 공중에서 춤추는 듯했다. 하지만 겹겹의 편영은 사람들을 편영 속에 가두고 있었다.
這時,就看出了幾人武功的高低了。石玉一劍如虹,在四人中最為突出。但他仍然無法突出那重起的鞭影。那人手中只有一支皮鞭。但在他手中卻有如十支長鞭一樣,飛舞如風,石玉等四人,只能封住長鞭的攻身,不中身傷人,但卻無法突出那重重鞭影。
이때 그들의 무공의 고하를 알아볼 수 있었다. 석옥의 일검은 무지개같이 네 사람 중에서 가장 돋보였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겹겹의 편영을 뚫지 못했다. 그 사람 수중에는 오직 가죽 채찍 하나 뿐이었다. 하지만 그의 수중에 열 개의 장편(長鞭)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바람같이 휘날리며 석옥 등 네 사람은 오직 장편의 공격을 막으며 몸에 적중되어 다친 사람이 생기지 않게끔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겹겹의 편영을 뚫고나갈 수는 없었다.
這時,唐琳,由地上緩緩站了起來。這一跤摔得很重,站起身子之後,仍然有些頭暈眼花。沒有人理會他,連兩度被他拿住脈穴的中年文士,也沒有理會他。
이때 당림은 땅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이번에 몹시 심하게 나가떨어졌었다. 일어난 뒤에도 여전히 머리가 어지럽고 눈 앞이 어질어질했다. 아무도 그를 거들떠보지 않았다. 두 번이나 그에게 맥혈(脈穴)을 잡혔던 중년문사조차도 그를 아랑곳하지 않았다.
唐琳心中一動,暗道:「我何苦奮身拼命,何不倒在地上,看個明白。
당림은 마음이 동하여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무엇이 아쉬워 젖먹던 힘까지 짜내어 목숨을 걸고 싸우겠는가? 왜 땅에 쓰러진 채 똑똑히 보지 않겠는가? '
心中念轉,故意搖搖身子,又摔了下去。
속으로 생각을 굴리다가 고의로 몸을 비틀거리더니 또 쓰러져버렸다.
忽然間,車簾啟動,一道白芒疾射而出。像傳說中的飛劍—樣。但見那白芒在場中繞了一周,又飛入篷車,消失不見。凝目望去,只見那老者手中一條一丈二尺的黑皮軟鞭,突然間,寸寸分裂,散落在地上。
별안간 봉차의 발이 열리더니 한 줄기 백망이 빠르게 쏘아져 나오는데 전설 속의 비검(飛劍)과 똑같은 듯했다. 그 백망은 장중을 한 바퀴 돌더니 또 봉차로 날아들더니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주의깊게 바라보니 그 노인 수중의 일 장 이 척 되는 흑색 가죽 연편(軟鞭)이 별안간 마디마디 끊어지더니 흩날려 땅에 떨어졌다.
山羊鬍子的老者臉色大變,手中只握著一個尺許左右的鞭柄,滿臉訝異之色,他行走江湖四十年,從來沒有遇上過這樣的事情,不禁呆在當地。百里長勝和兩個僧侶,也為之臉色大變,望著那篷車出神。
염소수염의 노인은 안색이 대변했다. 수중에는 일 척 가량의 채찍자루만 쥐고 얼굴 가득 의아한 기색이었다. 그는 사십 년간 강호를 다니면서 여태껏 이런 일을 당해보지 않아서 저도 모르게 멍하니 그 자리에 서있었다. 백리장승과 두 승려도 낯빛이 크게 변했다. 넋을 놓은 채 그 봉차를 바라보았다.
石玉輕輕咳了一聲,道:「諸位,可以讓路了吧。」
석옥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제위들, 길을 열어주시지요."
百里長勝談談一笑,道:「石兄,老朽還想請教一件事。」
백리장승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석형, 늙은이는 한 가지 가르침을 청하고 싶네."
石玉道:「請說吧!」
석옥이 말했다.
"말씀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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