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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十二回 危難千佛寺(위난천불사)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화봉(花鳳)

第十二回 危難千佛寺(위난천불사)

알타쵸 2020. 11. 10. 00:10

第十二回 危難千佛寺(千佛寺의 危難)



金二姑低聲道:「叫門,要陳莊主出來答話。」
김이고가 나직이 말했다.

"문을 두드려서 진장주(陳莊主)를 나오라고 해라."
石玉點點頭,叩動門環。這莊院中的人,似是都已進入了夢鄉,良久之後,木門才呀然而開。

석옥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문고리를 두드렸다. 장원 안의 사람들은 이미 모두가 깊은 잠에 빠진 듯 한참 뒤에 비로소 끼익, 하며 목문이 열렸다.
開門的大漢,睡眼迷濛,看起來,似是剛由甜睡中醒過來。

문을 연 대한은 졸린 눈을 게슴츠레 뜨고 있었는데 방금 단잠에서 깨어난 것 같아 보였다.
但他一眼看到了石玉等勁裝佩劍的五個大漢,睡意頓消,怔了一怔,道:「諸位找什麼人?」

하지만 그는 경장에 검을 찬 석옥 등 다섯 명의 대한을 보자 졸음이 갑자기 사라졌다.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제위들은 누굴 찾으시오?"
石玉道:「找陳莊主。「
석옥이 말했다.

"진장주를 찾아왔소."
開門大漢,穿著一件灰巴的長袍,沉吟了一陣,道:「諸位要找敝莊主?」

문을 연 대한은 회색의 장포를 걸쳤는데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제위들은 폐장주를 찾으시오?"
石玉道:「不錯,就是陳莊主,要他出來見我。」
석옥이 말했다.

"그렇소. 바로 진장주요. 그를 나오라 하시오."
灰衣人已完全清醒過來,笑一笑,道:「諸位,天色太黑了,明天一早來吧。」
회의인은 이미 완전히 잠에서 깨어나서 웃으며 말했다.

"제위들, 한밤중이오. 내일 일찍 오시오."
石玉突然一揚右手,長劍出鞘,寒光一閃,已抵在那灰衣大漢的前胸之上,冷冷說道:「閣下可以不去,但你會丟了性命。」
석옥이 돌연 우수를 떨쳐 장검을 뽑았다. 한광이 번쩍, 하더니 이미 그 회의대한의 가슴을 누른 채 냉랭하게 말했다.

"귀하는 가지 않아도 되오. 하지만 목숨을 잃게 될 거요."
灰衣人呆了一呆,道:「這,這是幹什麼?」
회의인이 멍해져서 말했다.

"이, 이게 무슨 짓이오?"
石玉道:「通報陳莊主,要他出來見面。」
석옥이 말했다.

"진장주에게 통보하여 나와서 만나라고 하시오."
灰衣人道:「我只是個守門的門房,根本就見不了莊主。」
회의인이 말했다.

"나는 단지 문지기일 뿐이라 근본적으로 장주를 뵙지 못하오."
石玉冷冷說道:「你要不肯通報,咱們只有打進去了。」
석옥이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이 통보하지 않겠다니 우리는 쳐들어갈 수 밖에 없구려."
突然揮手一掌,拍在了灰衣大漢的前胸之上。灰衣人身不由己地向後退了三步。但這一掌,也使那灰衣人脫離了石玉的劍尖威脅。只見灰衣人雙手一探腰際,拔出了兩把手叉子。

돌연 손을 휘둘러 회의대한의 가슴에 일장(一掌)을 쳤다. 회의인은 자기도 모르게 뒤로 삼보(三步)를 물러났다. 헌데 이 일장은 그 회의인으로 하여금 석옥의 검끝의 위협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 회의인이 쌍수로 허리춤을 더듬어 두 자루의 수차자(手叉子)를 뽑아내는 것이 보였다.
石玉冷笑一聲,道:「原來,你是深藏不露。」
석옥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원래 당신은 깊이 감추어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었구려."
灰衣人道:「沒法子,你朋友把我逼上梁山。」
회의인이 말했다.

"어찌할 도리가 없소. 친구 당신이 나를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하게끔 만들었소."
石玉冷冷說道:「看來,咱們得先過你這一關了。」
석옥이 냉랭하게 말했다.

"보아하니 우리는 당신이라는 관문을 먼저 넘어야겠구려."
灰衣人道:「試試看吧!」
회의인이 말했다.

"시험해 보시지!"
石玉長劍一振,突然攻了過去。但見寒芒閃動,片刻間,攻出三劍。灰衣人手叉子疾快揮出,竟然接下了石玉三劍。

석옥이 장검을 떨치며 돌연 공격해갔다. 한망(寒芒)이 번뜩이며 잠깐 사이에 삼검(三劍)을 공격해냈다. 회의인은 수차자를 재빠르게 휘둘러 석옥의 삼검을 받아냈다.
石玉一皺眉頭,道:「好手法,再接我三劍試試。」
석옥은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좋은 수법이오. 다시 나의 삼검을 받아보시오."
長劍連揮,又攻出三劍。這三劍快如閃電,幻起了一片劍花。灰衣人兩手各執一把手叉子,奮力抗拒,但他手中兵刃太短,勉強又接下兩劍,卻無法接過第三劍。

장검을 연신 휘둘러 또 삼검을 공격해나갔다. 이 삼검은 빠르기가 섬전(閃電)같았으며 한 조각 검화(劍花)를 일으켰다. 회의인은 두 손에 각기 한 자루의 수차자를 쥐고 온 힘을 짜내어 항거했다. 하지만 수중의 병기가 너무 짧아 간신히 두 검을 받아냈지만 제 삼검은 받아넘기지 못했다.
被石玉一劍震開了手叉子,削下了左手兩個手指頭。這還是石玉手下留情,故意把劍勢偏了一下,如若他劍執不偏,這一劍,勢必非斬下了灰衣人一隻左手不可。

석옥의 일검에 수차자가 뒤흔들려 비켜났고 왼손 두 개의 손가락이 잘리고 말았다. 이것은 석옥이 손에 사정을 두어 일부러 검세를 한쪽으로 치우치게 한 것이었다. 만약 그의 검세가 치우치지 않았다면 그 일검은 필시 회의인의 왼손을 베어 버렸을 것이다.
石玉一劍得手,長劍一起,指在了灰衣人的前胸,冷冷說道「你傳不傳報?」
석옥은 일검에 목적을 달성하자 장검을 들어올려 회의인의 가슴을 겨눈 채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은 통지할테요 말테요?"
灰衣人點點頭,大聲說道:「傳報莊主,就說有人求見,我已經抗敵受傷。」
회의인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큰 소리로 말했다.

"뵙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고 장주님께 전하라. 나는 이미 적에 항거하다가 부상을 입었다."
遙聞有人應了一聲,又歸靜寂。

멀리서 누군가 대답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또 다시 정적이 찾아왔다.
石玉冷冷說道:「貴莊主,幾時可以現出身來?」
석옥이 냉랭하게 말했다.

"귀장주는 언제쯤 모습을 드러낼 수 있소?"
灰衣人道:「我想很快了。」
회의인이 말했다.

"아주 빨리 나오실 것이라 생각하오."
石玉收回長劍,道;「在下不嗜殺,但我們也沒有很大的耐心。」
석옥은 장검을 거두고 말했다.

"나는 살인을 즐기지 않소. 하지만 우리는 인내심도 많지 않소."
灰衣人道:「朋友,在下可否請教一事?」
회의인이 말했다.

"친구, 내가 한 가지 가르침을 청해도 되겠소?"
石玉道:「請說。」
석옥이 말했다.

"말하시오."
灰衣人道:「敝東主已然息隱田園,十年未出這莊院一步,朋友們找上門來,究竟是為了什麼?」
회의인이 말했다.

"폐 동주(東主:boss)께서는 이미 전원(田園)에 은거하여 십 년 이래로 장원을 한 발짝도 나가지 않으셨소. 도대체 친구들은 왜 찾아온 것이오?"

他確不知道金二姑只是冷冷的站着,也沒有回答

그는 확실히 몰랐다. 김이고도 단지 냉랭하게 우두커니 서서 대답하지 않았다.
石玉沉吟了一陣,道:「這件事,不是你這樣身份的人該問的。」
석옥이 침음하다가 말했다.

"당신같은 신분의 사람이 물을 일이 아니오."
灰衣人苦笑了一陣,道:「說的是,在下只是一個門房而已。」
회의인이 쓴웃음을 짓더니 말했다.

"맞는 말이오. 나는 단지 문지기일 뿐이니."
金二姑突然接口說道:「你們的莊主出來之後,我們自會告訴他。」
김이고가 돌연 입을 열었다.

"당신네들의 장주가 나오면 우리가 자연 그에게 알려줄 것이오."
灰衣人望了金二姑一眼,欲言又止。這時,人影閃動,四個身著勁裝,佩著雁鋼刀的大漢,魚貫行了出來。但是來人的年紀,都不像是莊主的身份。因爲這些人,不過都是二十四入歲的年紀

회의인은 김이고를 바라보며 말을 하려다 또 그만두었다. 이때 인영이 번뜩이더니 경장을 입고 안령도(雁鋼刀)를 찬 네 명의 대한들이 줄지어 걸어나왔다. 하지만 나온 사람의 나이를 보니 모두 장주의 신분은 아닌 듯했다. 왜냐하면 이들은 모두가 불과 이십사오 세의 나이였기 때문이다.
四個勁裝人,望了斷指的灰衣人一眼,道:「師叔,你受傷了。」

네 명의 경장인은 손가락이 잘린 회의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숙(師叔), 다치셨군요."
灰衣人點點頭,道:「我被削去了兩個指點,這個年輕人,劍招非凡,你們要特別小心。」
회의인이 고개를 끄더이며 말했다.

"나는 손가락 두 개를 잘렸다. 이 젊은이는 검초가 비범하니 너희들은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四個人應了一聲,一字排開,雁翎刀同時出鞘,攔住了石玉等人的去路。

네 명은 대답하고 일자로 늘어서더니 안령도를 동시에 뽑아서 석옥 등의 길을 가로막았다.
石玉冷冷說道:「你們準備動手?」
석옥이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들은 손을 쓸 작정이오?"
站在右首的大漢,神情冷漠,緩緩說道:「諸位找上門來,用心何在?而且出劍傷人,至少我們希望知道諸位夤夜來此,用心何在?」

오른쪽 끝에 선 대한이 냉막한 표정으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제위들이 방문한 의도는 무엇이오? 게다가 출검하여 사람을 상하게 하였으니 적어도 우리들은 제위들이 한밤중에 이곳에 온 의도가 무엇인지는 알기를 희망하오."
石玉道:「我們要見貴莊的莊主。」石玉
석옥이 말했다.

"우리는 귀장의 장주를 만나고 싶소."
右首大漢道:「為什麼?敝莊主在這地面上,有着相當高的身份,諸位沒名沒姓的,深夜中找上門來,要見我們莊主,聽起來,實有些不可思議。」

맨 오른쪽 대한이 말했다.

"무엇 때문이오? 폐장주께서는 이 땅에 상당히 높은 신분을 가지고 계시오. 이름도, 성도 없는 제위들이 심야에 방문하여 우리 장주님을 만나고 싶다니 듣자하니 실로 불가사의하오."
石玉似是也感覺到這等突然而來,有些不大講理,一時間,竟然不知如何回答。

석옥도 이 정도로 갑작스레 온 것이 그다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느꼈는지 일시지간 어떻게 대답할지 알지 못했다.
金二姑的聲音,傳了過來,道:「有些人,是不見棺材不掉淚,咱們既然是深夜找上門來,事情已很明顯,貴莊主不肯出來,那就是自找麻煩了。」
김이고의 음성이 전해왔다.

"관을 보지 않으면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도 있긴 하지. 우리가 심야에 찾아왔으니 사정은 이미 뻔한 것 아닌가. 귀장주가 나오지 않겠다면 그건 스스로 말썽을 자초하는 것이다."
語聲一頓,接道:「殺上去。」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죽여라."
石玉長劍揮動,衝了上去。四個勁裝大漢,雁翎刀同時揮動,合圍而上。刀光閃動,接下了石玉一劍。唐琳等瞧著對方四人合力對付石玉,立刻衝了過去。一眨眼間,雙方已展開了激烈的惡戰,刀光劍影,耀眼生花。石玉等攻勢奇烈,四個執刀人已然有抵擋不住的感覺。

석옥이 장검을 휘두르며 돌진해 나갔다. 네 명의 경장대한은 안령도를 동시에 휘두르며 둘러싸기 시작했다. 도광이 번쩍, 하더니 석옥의 일검을 받아냈다. 당림 등은 상대방 네 사람이 합력하여 석옥을 상대하는 것을 보자 즉시 부딪혀갔다. 눈깜빡할 사이에 쌍방은 격렬한 악전을 전개했고 눈부신 도광검영(刀光劍影)에 눈이 멀 지경이었다. 석옥 등의 공세는 기이하리만치 맹렬하여 네 명의 칼을 쥔 사람들은  이미 막아내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唐琳一露鋒芒,發出奇招,斬下一個執刀的右臂。血淋淋的右臂,帶著一把雁翎刀,跌落在地上。金二姑臉上閃掠過一抹笑意。四個執刀人,本已無法拒擋石玉等五人猛烈的攻勢,一人受傷之後,守勢立刻崩潰,紛紛向後退去。

당림이 솜씨를 드러냈다. 기이한 검초를 발출하여 한 명의 칼을 쥔 오른팔을 베어버렸다. 피가 줄줄 흐르는 오른팔은 안령도를 쥔 채로 땅에 떨어졌다. 김이고의 얼굴에 한 가닥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 네 명의 칼을 쥔 사람들은 이미 석옥 등 오인의 맹렬한 공세를 막지 못했는데 한 사람이 부상을 입고나자 수세(守勢)가 즉시 붕괴되어 분분히 뒤로 물러났다.
只聽一個沉重的聲音,傳了過來,道:「住手!」

한 사람의 침중한 음성이 전해왔다.

"멈춰라!"
三個執刀人應聲而退,紛紛向後退避開。石玉等也停手未追。暗影中緩步行出一位六旬左右、面目慈和的老者。此刻,那慈和的臉上卻滿是愁苦之色。

세 명의 칼을 쥔 사람들은 대답하고 물러났다. 분분히 뒤쪽을 향해 물러나 피했다. 석옥 등도 손을 멈추고 뒤쫓지 않았다.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육순 가량에 얼굴 생김새가 자상하고 온화한 노인 한 명이 느린 걸음으로 걸어 나왔다. 이때 그 자상한 얼굴은 괴로운 기색으로 가득했다.
金二姑道:「陳莊主,咱們登門拜訪,莊主卻閉門不納,直到鬧出了流血慘事,閣下才肯現身。」
김이고가 말했다.

"진장주, 우리가 배방했는데 장주는 문을 닫고 들여보내지 않다가 유혈참사가 벌어지고서야 모습을 나타냈군요."
慈和老者輕輕吁一口氣,道:「恕陳某眼拙,不識姑娘……」

자상한 노인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진모가 눈이 어두워 낭자를 알아보지 못함을 용서하시오..."
金二姑接道:「你不用認識我,只要答覆我的話就行了。」
김이고가 말했다.

"당신이 나를 알 필요는 없어요. 단지 내 말에 대답하기만 하면 됩니다."
陳莊主哦了一聲;道:「陳某已退出江湖紛爭十餘年,江湖上無人不知,姑娘……」
진장주가 아, 하더니 말했다.

"진모가 이미 강호분쟁에서 물러난 지 십여 년임을 강호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소. 낭자..."
金二姑推道:「陳莊主,咱們深夜打擾,並非尋仇……」
김이고가 말했다.

"진장주, 우리가 결코 원수를 찾아서 깊은 밤에 폐를 끼친 것이 아닙니다..."
陳莊主道:「那姑娘的意思是……」
진장주가 말했다.

"낭자의 말은..."
金二姑道:「求賜一物,只要陳莊主願意割愛,咱們立刻就走。」
김이고가 말했다.

"한 가지 물건을 주시기를 요구합니다. 진장주가 선뜻 내어주기만 하면 우리는 즉시 떠나겠습니다."
陳莊主道:「姑娘要什麼東西?」
진장주가 말했다.

"낭자는 무슨 물건을 원하시오?"
金二姑道:「陳莊主收了一株千年人參。」
김이고가 말했다.

"진장주가 얻은 한 뿌리의 천년인삼(千年人參)입니다."
陳莊主怔了一怔,道:「姑娘把在下摸得很清楚啊!」
진장주가 멍해져서 말했다.

"낭자는 나를 아주 속속들이 조사했구려!"
金二姑道:「如是咱們不摸得清清楚楚,豈敢深夜打擾。」
김이고가 말했다.

"우리가 분명하게 조사하지 않았다면 어찌 감히 밤늦게 폐를 끼치겠습니까?"
陳莊主點點頭,道:「在下確實收有一株千年老參,此事,江湖上甚少有人知曉,姑娘和老朽素昧生平,竟然知曉此事,倒叫老朽大感驚異了……」
진장주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나는 확실히 한 뿌리의 천년노삼(千年老參)을 얻었고, 이 일은 강호에서 아는 사람이 거의 없소. 낭자는 늙은이와 일면식도 없는데 놀랍게도 이 일을 알고 있으니 늙은이를 크게 놀라게 하였소..."
金二姑接道:「陳莊主,懷璧其罪,你是否準備交出那株老參呢?」
김이고가 말했다.

"진장주, 옥을 품고 있는 것이 죄라고 했습니다. 당신은 그 노삼을 넘겨줄 작정입니까?"
陳莊主道:「唉!姑娘能知老朽收有一株千年老參,難道不知老朽已失去那株老參了麼?」
진장주가 말했다.

"후! 낭자는 늙은이가 천년노삼을 얻었다는 것은 알면서 설마 늙은이가 이미 그 노삼을 잃었다는 것은 모르시오?"
金二姑怔了一怔,道:「失去了那株千年老參?」
김이고가 멍해져서 말했다.

"그 천년노삼을 잃었다고요?"
陳莊主道:「是!」
진장주가 말했다.

"그렇소!"
金二姑臉色一變,道:「幾時失去的?」
김이고가 안색이 일변하여 말했다.

"언제 잃어버린 건가요?"
陳莊主道:「失去了已足三月之久了。」
진장주가 말했다.

"잃은 지가 이미 족히 석 달은 되었소."金二姑冷冷說道:「陳莊主,希望你說實話,如有一句虛話,我會血洗這陳家莊院。」
김이고가 냉랭하게 말했다.

"진장주, 당신 말이 사실이기를 바랍니다. 만일 한 마디라도 거짓일 경우 나는 진가장원(陳家莊院)을 피로 씻겠어요."
陳莊主歎口氣,道:「老參已失,老朽又為什麼還要謊言相欺呢?」
진장주가 한숨을 쉬고 말했다.

"노삼은 이미 잃어버렸는데 늙은이가 또 무엇 때문에 거짓말을 해서 속이겠소?"
金二姑道:「什麼人取走了你收有的千年人參?」
김이고가 말했다.

"당신이 얻은 천년인삼을 누가 가져갔나요?"
陳莊主道:「金龍公子。」
진장주가 말했다.

"금룡공자(金龍公子)요."
金二姑怔了一怔,道:「金龍公子,他怎會知曉你收存有一株老參呢?」
김이고가 멍해져서 말했다.

"금룡공자 그가 어떻게 당신이 노삼을 가지고 있음을 알았을까요?"
陳慶主道:「姑娘能夠知曉,那金龍公子怎會不知,有人能把此訊告訴姑娘,為什麼他不能告訴金龍公子?」
진장주가 말했다.

"낭자가 알 수 있었는데 금룡공자가 어찌 모르겠소? 그 사실을 낭자에게 알려준 사람이 있다면 왜 금룡공자에게는 알려주지 못하겠소?"
金二姑道:「他是強取而去了!」
김이고가 말했다.

"그가 강제로 가져갔군요!"
陳莊主苦笑一下,道:「他留下了百兩黃金,但姑娘應該知曉,就算千兩黃金,也難買到那種成形的老參。」
진장주가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는 백 냥의 황금을 남겨두었소. 하지만 낭자는 알아야 하오. 설령 천 냥의 황금이라 할지라도 그 정도 제대로 된 노삼을 사기 어렵소."
金二姑道:「我們可以出價兩千黃金買你的。」
김이고가 말했다.

"우리는 당신 것을 사는 데 이천 냥의 황금으로 값을 매길 수 있어요."
陳莊主道:「可惜,老朽只有那一株老參。」
진장주가 말했다.

"애석하게도 늙은이에게는 오직 그 한 뿌리 노삼 밖에 없소."

金二姑臉上湧出了一片怒容殺氣,沈吟了良久,才道:「三個月前取走的?」

김이고의 성난 얼굴에서 살기가 솟아나왔다. 한참을 침음하더니 그제서야 말했다.

"삼개월 전에 가져갔다고요?"

陳莊主點頭

진장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金二姑道:「我要去問金龍公子。」
김이고가 말했다.

"나는 금룡공자에게 가서 따져야겠군요."
陳莊主道:「敝莊還有兩人傷在他手,說他是出價購去,倒不如說是強買而去。」
진장주가 말했다.

"폐장에는 또 두 사람이 그의 손에 다쳤소. 말로는 그가 값을 매겨서 사갔다지만 강제로 사갔다고 하는 것이 맞지."
金二姑道:「找到了金龍公子,你可敢和他對質。」
김이고가 말했다.

"금룡공자를 찾으면 당신은 감히 그와 대질할 수 있나요?"
陳莊主道:「此事千真萬確,金龍公子明目張膽而來,姑娘只要敢問他,他不會不認。」
진장주가 말했다.

"이 일은 의심의 여지없이 확실하오. 금룡공자는 공공연히 드러내놓고 왔소. 낭자가 그에게 물어보기만 해도 그는 부인하지 않을 거요."
金二姑沉吟了一陣道:「陳莊主,我可以信你的話,但要勞你大駕一行。」
김이고가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진장주, 나는 당신 말을 믿어요. 그러나 수고스럽지만 당신이 같이 좀 가주셔야겠습니다."

陳莊主道:「到那裏去?」

진장주가 말했다.

"어디로 간단 말이오?"

金二姑道:「跟我們一起去金龍公子。」

김이고가 말했다.

"우리를 따라서 함께 금룡공자를 찾아갑시다."

陳莊主道:「金龍公子行踪不定,一時間到那裏找他?」

진장주가 말했다.

"금룡공자의 행적이 일정하지 않은데 갑자기 어디가서 그를 찾겠소?"

金二姑道:「這是的事,不用陳莊主費心了,只要陳莊主願意跟我們走那就可以了。」

김이고가 말했다.

"그건 우리 일이니 진장주께서는 마음 쓰지 마십시오. 진장주께서 우리를 따라서 떠나기로 동의만 하시면 됩니다."

陳莊主沈吟了一陣道:「姑娘,老朽已多年不在江湖之上行走,而且莊中的事務很多朽全無準備之下一時間,也無法走開。」

진장주가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낭자, 늙은이는 이미 다년간 강호를 다니지 않았소. 게다가 장중의 사무도 많아서 늙은이가 아무런 준비 없이 갑자기 떠나지는 못하오."

金二姑道:「閣下的意思……」

김이고가 말했다.

"귀하의 말은..."

陳莊主道:「只要找到金龍公子願意和他對質。」

진장주가 말했다.

"당신들이 금룡공자를 찾기만 하면 늙은이는 그와 대질하겠소."

金二姑冷笑一聲道:「陳莊主,我看,由不得閣下了。」

김이고가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진장주, 내가 볼 때 이 일은 귀하 뜻대로 안되겠습니다."

陳莊主道:「那是說姑娘準備動武了?」

진장주가 말했다.

"그렇다면, 낭자는 무력을 쓸 작정이오?"

金二姑道:「不錯,小妹的意思是麻煩陳莊主,立刻跟我們走一趟。」

김이고가 말했다.

"그래요. 소매의 말은 진장주 당신은 번거롭지만 즉시 우리를 따라서 떠나야한다는 뜻입니다."

陳莊主道:「這個,姑娘不是強人所難麼!」
진장주가 말했다.

"낭자, 이건 억지로 강요하는 것이오!"
金二姑道:「那也是沒有法子的事了,石玉,下令帶陳莊主走。」
김이고가 말했다.

"그것도 어쩔 수 없습니다. 석옥, 명령을 내려 진장주를 데리고 출발하자."
石玉應了一聲,舉劍一揮,道:「圍起來。」
석옥이 대답하더니 검을 들고 한번 흔들며 말했다.

"포위하라."
唐琳等四人座聲出手,四劍出鞘,迅快的把陳莊主圍了起來。

당림 등 네 사람은 응하여 출수했다. 네 자루 검이 검집을 빠져나와 재빠르게 진장주를 둘러쌌다.
金二姑冷冷說道:「陳莊主,你可以下令你的手下反抗,不過,反抗的後果,可能激起我的殺機,貴莊主如若相信可以勝過我們,不妨出手一試。」
김이고가 냉랭하게 말했다.

"진장주, 당신의 수하들에게 반항하도록 명령을 내려도 좋아요. 그러나 반항의 결과는 나의 살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귀장주가 만약 우리를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면 출수하여 시험해 보셔도 무방해요."
這時,莊中又有六七個勁裝大漢,快步行了出來。

이때 장중에 또 육칠 명의 경장대한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나왔다.
陳莊主揮揮手,示意從屬退下,道:「姑娘,在下並無和姑娘動手之意。」
진장주가 손을 내저으며 수하들에게 물러나도록 눈짓하고 말했다.

"낭자, 나는 결코 낭자와 싸울 생각이 없소."
金二姑道:「陳莊主願意跟我們走了?」
김이고가 말했다.

"진장주는 우리와 떠나는데 동의하시나요?"
陳莊主苦笑一下,道:「老朽不願再看到搏殺慘事,只好跟姑娘去了。」
진장주가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늙은이는 더이상 참사가 벌어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으니 낭자를 따라 갈 수 밖에 없구려." 
金二姑道:「識時務者為俊傑,陳莊主請吧!」
김이고가 말했다.

"시무(時務)를 아는 자가 준걸(俊傑)입니다. 진장주, 갑시다!"
陳莊主道:「老朽可以吩咐他們幾句話麼?」
진장주가 말했다.

"늙은이가 그들에게 몇 마디 분부해도 되겠소?"
金二姑道:「請便,」
김이고가 말했다.

"편한대로 하세요."
陳莊主緩步行了過去,低聲和那斷指說了一陣,轉身行出大門。砰然一聲,莊門關閉。

진장주는 천천히 걸어가서 낮은 목소리로 손가락을 잘린 사람과 이야기하고는 뒤돌아 대문을 나섰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장문이 굳게 닫혔다.
金二姑一皺眉頭,兩道目光盯著陳莊主的身上,冷冷說道:「陳莊主,大名怎麼稱呼?」
김이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진장주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냉랭하게 말했다.

"진장주, 대명이 어찌 불리십니까?"
陳莊主道:「老朽陳進。」
진장주가 말했다.

"늙은이는 진진(陳進)이오."
金二姑道:「陳莊主認識賤妾麼?」
김이고가 말했다.

"진장주는 천첩을 아십니까?"
陳進搖搖頭,道:「不認識,所以覺著姑娘來的很突然。」
진진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알지 못하오. 그래서 낭자가 아주 갑작스레 들이닥쳤다고 느끼고 있소."
金二姑道:「陳莊主你既然決定跟我們一起走,希望能誠意合作,找到了金龍公子,只要你陳莊主證明一下這件事,以後的事,就不敢勞動你了。」
김이고가 말했다.

"진장주 당신이 기왕 우리와 함께 가기로 결정했으니 성의있게 합작하기를 바랍니다. 금룡공자를 찾아 진장주 당신이 이 일을 증명하기면 하면 이후의 일은 감히 당신께 수고를 끼치지 않겠어요."
陳進苦笑一下,道:「這麼說來,在下應該謝謝姑娘了。」
진진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나는 낭자에게 감사해야겠구려."
金二姑道:「陳莊主是騎馬呢?還是想坐車?」
김이고가 말했다.

"진장주는 말을 타시겠습니까 아니면 마차에 타길 원하십니까?"
陳進道:「在下悉聽安排。」
진진이 말했다.

"나는 안배하는 대로 따르겠소."
金二姑道:「陳莊主,有一件事,我想先說明一下。」
김이고가 말했다.

"진장주, 내 먼저 분명히 말해둘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陳進道:「在下洗耳恭聽。」
진진이 말했다.

"귀를 씻고 듣겠소."
金二姑道:「我們希望你能全心全意的合作,不能有任何一點異心,敝上的耐心不好,一旦有什麼,很可能會造成誤會。」
김이고가 말했다.

"우리는 당신이 전심전력으로 합작하기를 바랍니다. 어떠한 딴마음을 가져서도 안됩니다. 우리 윗분은 인내심이 좋지 않습니다. 일단 무슨 일이 생기면 오해가 조성될 가능성이 큽니다."
陳進道:「老朽這把年紀了,飽經憂患,深明處世之道,姑娘可以放心。」
진진이 말했다.

"늙은이가 이 나이 되도록 우환(憂患)은 실컷 겪었소. 처세의 도리를 잘 알고 있으니 낭자는 안심해도 좋소."
金二姑笑一笑,道:「但願如此——」
김이고가 씩, 웃고는 말했다.

"그러기를 바랄 뿐입니다..."
目光一掠唐琳,接道:「唐琳,把馬讓給這位陳莊主。」

시선이 당림을 스치더니 말을 이었다.

"당림, 말을 이분 진장주께 내어드려라."
唐琳一欠身道:「是!」
당림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예!"
金二姑道:「你跟我來。」
김이고가 말했다.

"너는 나를 따라 오너라."
唐琳坐上了篷車。但他坐在車轅前,和趕車的並肩而坐。唐琳回顧了趕車的車伕一眼,只見他穿著一身黑色的衣服,一頂黑色的氈帽,低壓眉際,幾乎是掩遮了大半個臉兒。

당림은 봉차를 타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마부석에 타서 수레꾼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앉았다. 당림이 마부석의 수레꾼을 돌아보았다. 그는 일신에 흑색의 의복을 걸쳤는데 머리의 흑색 전모(氈帽)를 눈썹까지 눌러써서 얼굴 대부분을 가리고 있었다.
篷車飛快的向前馳去。石玉等四人監視著陳進,緊迫在篷車之後。車行了十餘里路,突然停了下來。夜色幽暗,看不清前面的景物。唐琳和這黑衣人並排而坐,行了十餘里路,竟然不知道這趕車的人,是男是女。

봉차는 나는 듯이 앞을 향해 달려갔다. 석옥 등 네 사람은 진진을 감시하며 봉차 뒤를 바짝 쫓았다. 봉차는 십여 리를 가더니 돌연 멈추어 섰다. 어두컴컴한 밤이라 앞쪽의 경물이 똑똑히 보이지 않았다. 당림은 그 흑의인과 나란히 앉아 십여 리 길을 갔으나 이 마부석의 사람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지 못했다.
篷車停在一座紅牆的寺院前面。天色還不到五更,閃爍的星光下,隱隱可辨,那是座不大不小的寺院,一塊豎立的匾額,寫著「千佛堂」三個大金字。黑漆生光的大門,顯出這座寺院,剛經過一次修葺。車簾啟動,金二姑飛身而下,落在寺門前面。

봉차는 붉은 담장의 사원(寺院) 앞에 멈추어 있었다. 날은 아직 오경이 되지 않아 반짝이는 별빛 아래 어렴풋이 분간할 수 있었다. 그것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사원이었는데 곧추세워진 편액에는 "천불당(千佛堂」)" 세 글자가 금색으로 커다랗게 씌어져 있었다. 흑칠로 광이 나는 대문은 이 사원이 이제 막 한 차례 보수를 거쳤음을 보여주었다. 봉차의 발이 걷히며 김이고가 몸을 날려 절문 앞에 내려섰다. 

唐琳心中暗道:「這趕車的看不出是男是女,但他對地形熟悉,却不能不叫人佩服這等深夜之中,馳馬而行,意然沒有走錯地方。」

당림이 속으로 생각했다.

'이 마부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분간할 수 없지만 지형을 아주 잘 알고 있구나. 이 정도의 깊은 밤중에 말을 몰아 내달리면서도 엉뚱한 곳으로 가지 않는다니 탄복하지 않을 수가 없구나.'

那淸幽的茅舍陳家莊院,和千佛堂,似乎都是崔姑娘等預定的行經之處這是一個計劃周密的行動,利用夜晩的掩護,使這行動,更顯得神秘。千年雪蓮子,千年老參似乎都和藥物有關這座千佛堂來,不知又要討取什麽了

그 조용한 모사, 진자장원과 이 천불당은 모두가 최낭자 등이 미리 정해둔 경로인 듯했다. 그것은 주도면밀하게 계획된 행동이었다. 어둠의 엄호를 이용함으로써 이런 행동을 훨씬 신비롭게 보이게 했다. 천년설련자, 천년노삼은 모두 약물과 관계가 있는 것 같았다. 이 천불당에 와서는 또 무얼 받아내려고 하는지 몰랐다.

蹄聲得得,石玉等一行已押著陳進趕到。金二姑叩動了門上銅環。寺門大開,兩個灰衣僧人迎了出來。金二姑低聲和他們交談數語,金二姑立刻轉身而去。唐琳凝目看時,發覺了陳進已被蒙上了雙目。

다그닥거리는 말발굽 소리가 나더니 석옥 등 일행이 진진을 호송하여 도착했다. 김이고는 구리로 된 문고리를 두드렸다. 절문이 활짝 열리더니 두 명의 회의승인(灰衣僧人)이 맞이해 나왔다. 김이고는 나직이 그들과 몇 마디 주고받고는 즉시 몸을 돌려서 되돌아갔다. 당림이 유심히 보니 진진은 이미 두 눈이 가리워져 있음을 발견했다.
寺院中突然湧出來八個僧侶,抬著四塊堅硬的木板。八僧動作熟練,片刻間,已在那寺院的門前石級上,搭成了一座木橋。趕車人車鞭輕揮,篷車直馳入寺院之中。金二姑傳下令諭,陳進被扶下了馬,行入千佛堂中。

사원 안에서 돌연 여덟 명의 승려가 네 개의 단단한 목판을 받쳐들고 쏟아져 나왔다. 여덟 승려의 동작은 숙련되어서 잠깐 사이에 그 사원 문 앞의 돌계단 위에 나무 다리를 놓았다. 수레꾼이 채찍을 가볍게 휘두르자 봉차는 그대로 사원 안으로 들어갔다. 김이고는 영유를 전하여 진진을 부축하여 말에서 내리게 하여 천불당 안으로 들어갔다.
唐琳已下了篷車,很想找一個僧侶交談幾句,但所有的和尚一個個都神情冷肅,有一股拒人於千里之外的味道。篷車馳入了一座廂房之中,唐琳和石玉等也被帶入了一座密室中去。在金二姑命令之下,陳進也被兩個僧侶帶走。

당림은 이미 봉차에서 내렸다. 한 명의 승려와 몇 마디 나누고 싶었지만 모든 화상들 개개인의 표정이 차갑고 엄숙하여 범접도 못하게 하는 느낌이 들었다. 봉차는 상방(廂房) 안으로 들어갔고 당림과 석옥 등도 어느 밀실 안으로 안내되어 들어갔다. 김이고의 명령하에 진진도 두 명의 승려가 데려갔다.
這是座地下密室,佈置雖非豪華,但卻很清幽,帶幾人進入密室的僧侶說道:「幾位請安心休息吧!不論發生什麼事,諸位都不用多管,該諸位出面的時間,我們自然會來招呼諸位。」

이곳은 지하밀실이었다. 비록 호화롭게 갖추어지지 않았지만 아주 깨끗했다. 그들을 데리고 밀실로 들어온 승려가 말했다.

"여러분들은 편안하게 휴식하십시오! 무슨 일이 발생하든 제위들은 상관할 필요 없습니다. 제위들이 나서야 할 때라면 우리가 당연히 제위들을 부르러 올 것입니다."
說完話,也不容石玉等回答,轉身快步而去,順手帶上了寺門。這幾日,唐琳和石玉等相處,彼此之間,熟識了不少。

말을 마치더니 석옥 등이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뒤돌아 빠른 걸음으로 가버리면서 절 문을 닫아버렸다. 요 며칠 당림과 석옥 등은 같이 지내면서 피차간에 적잖이 잘 알게 되었다.
輕輕吁一口氣,唐琳緩緩說道;「石兄,這是什麼地方?」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당림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석형, 이곳에 어디오?"
石玉苦笑一下,道:「唐兄,在下知道的,不比你唐兄多。」
석옥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형, 내가 아는 것은 당형보다 많지 않소."

唐琳道:「咱們現在寺院下面一座密室之中,倒像是被人囚起來了。」

당림이 말했다.

"우리는 지금 사원 아래의 밀실 안에 있소. 마치 갇히게 된 것 같구려."

石玉道:「咱們不像是被人囚的樣子座寺院中的和尙像是和我們一夥。」

석옥이 말했다.

"우리가 남한테 갇힌 듯한 모양새는 아니오. 이 사원의 화상들은 우리와 한패인 것 같소."

唐琳沈吟了一陣,低聲道:「石兄咱們究意在作什麼事?」

당림이 한동안 침음하다가 나직이 말했다.

"석형, 우리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거요?"

石玉道:「好像是明搶,逼人家拿出東西來。」

석옥이 말했다.

"사람을 핍박하여 물건을 내놓게 하니 마치 공공연한 약탈과 같소."

唐琳道:「是啊石兄這種事你作過這幾次了?」

당림이 말했다.

"그렇소! 석형은 이런 일을 한 적 있소? 이번이 몇 번째요?"

石玉道:「第一次好像是第一次逼人家交出東西。」

석옥이 말했다.

"첫 번째요. 사람을 윽박질러 물건을 내놓게끔 하기는 처음인 것 같소."
唐琳道:「石兄,咱們這舉動和作強盜有何不同?」
당림이 말했다.

"석형, 우리 이런 거동(舉動)이 강도짓과 뭐가 다르겠소?"
只聽一個冷冷的聲音接道:「不同,完全的不同。」

한 명의 냉랭한 음성이 대꾸하는 것이 들렸다.

"다르다. 완전히 다르다."
壁上一處暗門開啟,緩步行進來金二姑。她來得大出入意料之外,全場中人都不禁為之一呆。

벽 한 곳에 암문(暗門:비밀문)이 열리며 김이고가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그녀가 나타난 것은 크게 예상 밖이어서 그곳의 모든 사람들은 얼떨떨해지는 것을 금하지 못했다.
唐琳臉色大變,緩緩說道:「二姑……」
당림은 낯빛이 대변하여 천천히 말했다.

"이낭자..."
金二姑接道:「你心中有很多的懷疑,是麼?」
김이고가 말했다.

"너는 마음 속에 아주 많은 의심을 품고 있구나. 그러한가?"
唐琳道:「是!」
당림이 말했다.

"예!"
金二姑道:「好!你現在可以問了。」
김이고가 말했다.

"좋다! 너는 지금 물어보거라."
唐琳道:「小的覺著,咱們的行徑,有些不像正道。」
당림이 말했다.

"소인이 느끼기에 우리의 행동은 조금은 정도(正道)가 아닌 것 같습니다."
二姑冷冷說道:「不用咬文嚼字,你給我幹乾脆脆的說個清楚。」
김이고가 냉랭하게 말했다.

"어렵게 말하지 말고 똑부러지게 말해보아라."
唐琳道:「小的意思是,咱們強逼別人交出東西,這行徑豈不是和強盜一樣麼?」
당림이 말했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물건을 내놓으라고 억지로 핍박하는 이런 행동이 강도와 똑같지 않느냐는 말입니다."
金二姑道:「唐琳,一個人要作強盜,也有作強盜的條件。」
김이고가 말했다.

"당림, 한 사람이 강도짓을 하려고 해도 강도짓의 조건이 있다."
唐琳道:「二姑,你武功高強,但我們這些行動,不是一個學武之人……」
당림이 말했다.

"이낭자, 당신의 무공은 고강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이런 행동은 무공을 배운 사람이 할 것이 아니..."
忽然想到了方蘭告誡自己之言,立刻住口不言。金二姑臉上泛起了冷肅之氣,緩緩說道:「唐琳,你瞭解你的身份麼?」

별안간 방란이 자신한테 주의주던 말이 떠올라 즉시 입을 다물었다. 김이고는 얼굴에 싸늘한 기운이 떠오르더니 천천히 말했다.

"당림, 너는 너의 신분을 알고 있느냐?"
唐琳道:「瞭解。」
당림이 말했다.

"압니다."
金二姑道:「你們跟我來,我先讓你們看一件事。」
김이고가 말했다.

"너희들은 나를 따라 오너라. 내 우선 너희들에게 한 가지 보여주마."
唐琳不敢再多說話,石玉等,也一個個噤若寒蟬。金二姑舉步向前行去,唐琳等一行緊隨身後。進入了一座暗門,穿行了一段甬道,竟然走出了千佛堂。出口處,在一株大樹下深草叢中。一塊石碑,擋掩在洞口。

당림은 감히 더 여러 말 못했고, 석옥 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늦가을의 매미처럼 입을 다물고 말을 하지 않았다. 김이고는 걸음을 옮겨 앞으로 걸어갔고 당림 등 일행은 뒤를 따랐다. 암문으로 들어가서 복도를 걸어서 빠져나오자 놀랍게도 천불당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출구는 커다란 나무 아래 우거진 풀더미 안이었다. 한 덩이 돌비석이 동굴 입구를 가리고 있었다.
金二姑當先行了出來,低聲道:「你們都爬上樹去。」

김이고가 앞장 서서 걸어나가더니 나직이 말했다.

"너희들은 모두 나무 위로 올라가거라."
石玉、唐琳都魚貫爬上了樹身。這是一株數百年的老榆樹,繁枝茂時,蔭地畝許。樹身緊傍在於佛堂的圍牆旁邊,部份枝葉伸入了千佛堂圍牆之內。六個人躲在高大的樹身枝葉內,可以看到了千佛堂全寺景物。這時,天色已近黎明,隱隱可見景物。

석옥, 당림은 줄지어 나무를 기어올랐다. 한 그루의 수백 년 된 오래된 느릅나무였는데 가지가 무성해졌을 때는 그늘만 일 묘(畝) 가량은 되었다. 나무 몸통이 불당의 담장 가에 바짝 붙어있어서 일부 가지는 천불당 안으로 뻗어들어가 있었다. 여섯 사람은 고대한 나무의 가지와 잎 속에 숨은 채로 천불당의 모든 경물을 볼 수가 있었다. 이때 날은 이미 여명에 가까워져 어렴풋이 경물이 보였다.

金二姑低聲說道:「如是你運氣好,可以看到一場真正的劍招。」
김이고가 나직이 말했다.

"만일 너의 운이 좋다면 진정한 검초(劍招)를 볼 수 있을 게다."
石玉、唐琳等,個個都點頭不語。事實上,他們無法說話。忽然間,靜廟中,傳出了一聲清嘯。清嘯聲來的突兀,也劃破了深廟的靜寂,也吸引了場中老榆樹上的石玉等人的目光。

석옥, 당림 등은 개개인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이 없었다. 사실상 그들은 말할 수가 없었다. 별안간 조용한 사찰 안에서 맑은 휘파람 소리가 전해 나왔다. 맑은 휘파람 소리는 난데없이 들려와서 사찰의 깊은 정적을 깨뜨렸고 오래된 느릅나무 위 석옥 등의 눈길을 끌었다.
兩條人影,流星飛矢一般,疾飛而至,落入了千佛堂大雄寶殿的空場之上。星光隱隱間,可以清楚地瞧到了兩個人。那是兩個穿著金色衣服的人。

두 가닥 인영이 유성처럼 빠르게 날아와서 천불당 대웅보전(大雄寶殿)의 공터로 떨어져 내렸다. 희미한 별빛에 두 사람을 똑똑히 볼 수가 있었다. 그것은 두 명의 금색의복을 걸친 사람이었다.
這是大背夜行人常情的事,凡是夜間行動的人,大都穿著黑、灰和深藍色等衣服。夜色朦朧,雖然可以瞧到那金色的衣服,但卻無法看到兩個人的面目。唐琳忍不住又想開口,但卻強自忍了下去。

이것은 야행인의 상식을 크게 저버리는 일이었다. 무릇 야간에 행동하는 사람은 대부분 흑색, 회색과 짙은 남색 등의 의복을 걸치는 법이다. 희미한 어둠으로 금색의복은 볼 수 있었지만 두 사람의 면목(面目)을 볼 수는 없었다. 당림은 참지 못하고 또 입을 열고 싶었지만 억지로 꾹 참았다.
但見大雄寶殿中,突然間,飛躍出兩個灰衣僧人。兩個金衣人突然一揮手,兩個灰衣人慘叫聲中,飛躍出去。隱身在大樹上的石玉等人,一個個都看得心頭駭然。

대웅보전 안에서 별안간 두 명의 회의승인이 뛰쳐나왔다. 두 금의인이 돌연 손을 휘두르자 두 회의인은 비명소리와 함께 날아갔다. 나무 위에 몸을 숨긴 석옥 등은 모두가 보고 깜짝 놀랐다.
唐琳低聲道:「石兄,這是什麼武功?」
당림이 나직이 말했다.

"석형, 저것이 무슨 무공이오?"
石玉搖搖頭,道:「不知道,那兩個和尚幾乎沒有還手、說話的機會。」
석옥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모르오. 그 두 명의 화상은 반격할 기회도, 말할 기회도 거의 없었소."
只聽金二姑的聲音,傳入了耳際,道:「靜靜的看下去,你們有幸大開一番眼界,只要靜靜的看去,不要說話。」
김이고의 음성이 귓가에 전해왔다.

"조용히 보아라. 너희가 다행히 안계를 크게 여는구나. 조용히 보기만 하고 말하지 말아라."
石玉、唐琳等,立時閉口不語。

석옥, 당림 등은 즉시 입을 다물고 말하지 않았다.
只聽大雄寶殿響起了一聲佛號,道:「什麼人敢在千佛堂中殺人?」

대웅보전에서 불호가 들렸다.
"누가 감히 천불당에서 살인하는가?"
兩個金衣人,同時發出一聲冷笑,道:「你們有好多和尚,一起出來受死吧!」

두 금의인은 동시에 냉소를 발출하더니 말했다.

"너희들에게 얼마나 많은 화상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꺼번에 나와서 죽음을 받아라!"
這時,天色已經大亮,景物已看得十分清晰。大殿中,緩步走出來一個頸帶念珠,雙手各執一面銅鈸的和尚。左首金衣人右手一探,突然抓了過去。那僧侶右手一抬,銅鈸閃起一片寒芒,橫面斬去。金衣人整個的手臂和五指,都是一片金色。鏘然一聲,金鐵交鳴。敢情,這金衣人全身都和銅鐵一般堅硬。

이때 날이 이미 많이 밝아져서 경물을 매우 뚜렷하게 볼 수가 있었다. 대전 안에서 목에 염주를 걸고 두 손에 각기 동발을 쥔 화상 한 명이 천천히 걸어나왔다. 왼쪽의 금의인이 우수를 내밀어 돌연 움켜잡아갔다. 그 승려가 우수를 쳐들자 동발이 한망을 번뜩이며 횡으로 베어갔다. 금의인의 팔과 다섯손가락은 모두 온통 금색이었다. 쨍, 하는 소리가 나며 금철이 맞부딪혀 울었다. 알고보니 그 금의인은 전신이 동철(銅鐵)같이 단단했던 것이다.

天色更亮,景物也看得更為清晰。只見那執鈸僧侶,突然向後退了三步,雙手一抬。兩個銅鈸,盤旋而起。鈸如輪月,斬向兩個金衣人。

날은 더욱 밝아졌고 경물도 훨씬 똑똑히 보였다. 그 동발을 쥔 승려는 돌연 뒤로 세 걸음 물러나 쌍수를 쳐들었다. 두 개의 동발이 선회하기 시작했다. 보름달같은 동발이 두 금의인을 향해 베어갔다.
金衣人冷笑一聲,道:「雕蟲小技,也來獻醜。」

금의인은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하찮은 재주를 드러내는군."
同時一抬右手,拍向銅鈸。那銅鈸邊沿鋒利,再加上旋轉之力,十分急速,已到了無堅不摧的境界,但那兩個金衣人對那鋒利的銅鈸,竟然是視若無物,掌勢迫出,蓬然一聲,竟然把兩面銅鈸,震得飛了出去。

동시에 우수를 쳐들어 동발을 향해 후려쳤다. 그 동발 주변은 예리했고 몹시 빠르게 회전하는 힘이 더해져서 제 아무리 견고한 것도 부수어버릴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두 금의인은 그 예리한 동발에 대해 하찮은 것처럼 여겼다. 장세(掌勢)를 쳐내자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두 개의 동발을 날려버렸다.
兩面急旋的銅鈸,吃那強大的掌力一擊,頓然滑了開去,飛撞在大殿之上。但聞鏘然一聲,兩面銅鈸,竟然有一半生生陷入那堅硬的磚牆之中。難道那個金衣人的手掌,比起這磚牆還要堅硬不成。那發出雙鈸的僧人,眼看兩個金衣人厲害得很,立刻轉身奔入大殿。

급선회하던 두 개의 동발은 강대한 장력에 일격을 맞자 갑자기 미끄러져나가 대전 위에 부딪혔다. 쨍, 하는 소리가 들리며 두 동발은 놀랍게도 단단한 벽돌담 속을 파고 들었다. 설마 그 금의인의 손은 벽돌담보다 단단하는 것일까? 그 쌍발을 발출한 승인(僧人)은 두 금의인의 무서움을 보자 즉시 뒤돌아 대전으로 달려 들어갔다.
兩個金衣人冷笑一聲,道:「你們這些和尚給我聽著,你們已見識到我們的厲害,如是還不束手就縛,獻出來那一批藏在貴寺中的人,那就別怪我們放把火,燒了你這座寺院了。」

두 금의인이 냉소를 터뜨리더니 말했다.

"너희 화상들은 듣거라. 너희들은 이미 우리의 무서움을 견식했다. 만일 귀사에 숨긴 사람을 순순히 내놓지 않는다면 우리가 불을 놓아 너희들의 이 사원을 태워버려도 탓하지 말아라."
隱在大樹上的石玉、唐琳等人,只看得一個個張目結舌,半晌說不出一句話來。他們從沒有看到過如此厲害的武功,也想不到世上有這等超人。可惜的是,寶劍銅鈸,似乎完全對沒有作用

나무 위에 숨은 석옥, 당림 등이 보고 눈이 크게 떠지고 말문이 막혀 한참을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여태껏 이같이 무서운 무공을 본 적이 없었고, 세상에 이 정도의 초인이 있다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애석한 것은 보검, 동발이 그들에게는 전혀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 같았다는 점이다. 

幾人心中都在盤算,一旦是自己遇上了這樣的敵人,只有一個想法,回頭就跑,一旦跑不了,就只有等被殺的份了。因爲,那是完全的勢不均,力不敵的對手,一旦動手,只有送命的眼看到,寺院中僧侶的危機,但幾人也只有瞪着眼份兒石玉回顧了金二姑一眼金二姑微搖頭這時,天已大亮,旭日東昇

그들은 다들 마음 속으로 계산을 했다. 일단 자신이 이런 적을 만난다면 오직 뒤돌아 달아날 방법을 강구할 수 밖에 없다. 일단 달아나지 못한다면 죽임을 당하기를 기다려야만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완전히 세력이 균등하지 않기 때문이다. 힘으로 대적하지 못할 상대라면 일단 싸웠다가는 목숨을 잃을 뿐이다. 사원의 승려가 위기에 처한 것을 보았지만 그들은 단지 눈만 휘둥그레 뜨고 있었다. 석옥이 김이고를 돌아보니 김이고는 살짝 고개를 저었다. 이때 날은 이미 환하게 밝았고 동쪽에 해가 솟아 올랐다.

大殿中突然傳來了一聲冷笑,道:「你們憑仗一身刀槍不入的衣服,和一身修來不易的蠻牛氣功,就敢這樣目中無人麼?」

대전 안에서 돌연 냉소가 전해왔다.

"너희들은 일신에 도창(刀槍)이 침입하지 못하는 의복과 수련하기 쉽지 않은 만우기공(蠻牛氣功)을 믿고 감히 이렇게 안하무인이냐?"
聲音柔細,竟是女子的口音。石玉、唐琳等都沒有聽說過崔姑娘的聲音,但幾人心中都有一個感覺,這聲音,是出自崔姑娘的口中。

음성이 부드럽고 가는 것이 여자의 목소리였다. 석옥, 당림 등은 모두 최낭자의 음성을 들은 적이 없지만 그들 마음 속으로는 그 음성이 최낭자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左首金衣人冷笑一聲,道:「你是什麼人?」

왼쪽 금의인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너는 누구냐?"
大殿內又傳出一個女子聲音,道:「我已經警告了你們,再不知難而退,我立刻要你們死。」

대전 안에서 또 여자음성이 전해졌다.

"나는 이미 너희들에게 경고했다. 어려움을 알고 물러나지 않는다면 나는 즉시 너희를 죽여버리겠다."
兩個金衣人冷冷說道:「臭丫頭,你敢如此藐視老夫?給我滾出來……」

두 금의인은 냉랭하게 말했다.

"냄새나는 계집애야, 네 감히 노부를 이같이 경시하느냐? 썩 나오지 못할..."
大殿內突然傳出了一聲輕輕歎息之聲;那聲音雖然很低,但卻打斷了兩個金衣人的話。

대전 안에서 돌연 가볍게 탄식하는 소리가 전해졌다. 그 음성은 비록 아주 낮았지만 두 금의인의 말을 잘랐다.
一縷清音緊接著那歎息聲傳了出來,道:「你們這樣出口傷人,那就別怪我出劍傷人!」

한 가닥 맑은 음성이 그 탄식소리에 뒤이어 전해 나왔다.

"너희가 이렇게 상스러운 말을 해댔으니 내가 출검하여 사람을 상하게 해도 탓하지 말아라!"
兩個金衣人冷然一聲,道:「只會大言吹牛的丫頭,你……」

두 금의인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큰 소리만 칠줄 아는 계집애야, 너는..."

忽然間,大殿內,閃出了一道白光。長虹經天般,電射而出。兩個金衣人忽然間收斂了狂態,駭然向後退去。兩個金衣人在向後退出之時,同時探手由腰中拔出了一柄長劍。雙劍交壁,閃起了一片光幕。

별안간 대전 안에서 한 가닥 백광(白光)이 번쩍였다. 긴 무지개가 하늘을 가로지르듯 번개같이 쏘아져 나왔다. 두 금의인은 별안간 건방진 태도를 거두고 깜짝 놀라서 뒤로 물러났다. 두 금의인은 뒤로 물러남과 동시에 허리춤에서 한 자루 장검을 뽑아냈다. 쌍검이 교차하며 벽이 되어 광막(光幕)을 형성했다.
兵刃撞擊聲中,兩個金衣人向後連退了五步。那白光卻乘勢而人,圍著兩個金衣人一繞,突然消失不見。初升的旭日之下,只見一個全身白衣的少女,亭亭玉立的站在大殿前面。兩個金衣人,突然倒了下去。鮮血進飛中,兩個金衣人忽然間身首異處。

병기가 부딪히는 소리 속에 두 금의인은 뒤로 연신 다섯 걸음을 물러났다. 그 백광은 기세를 타고 두 금의인 주위를 한 바퀴 돌더니 돌연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떠오르는 태양 아래 전신에 백의를 입은 한 명의 소녀가 대전 앞에 우뚝 서있는 것이 보였다. 두 금의인이 갑자기 쓰러졌다. 선혈이 뿜어지는 가운데 두 금의인은 별안간 몸과 머리가 따로 나뒹굴었다.
隱身在大樹上的石玉等人,只看得目瞪口呆,半晌說不出話。這時,已然日上三竿時分,居高臨下,看的十分清楚。所有的人,都渴望看清楚那白衣女的面貌。但那自衣人卻一直沒有轉過身子,始終是背對幾人,緩步行入了大殿之中。

나무 위에 몸을 숨긴 석옥 등이 보고 눈이 휘둥그레지고 입이 떡 벌어져 한참동안 말이 나오지 않았다. 이때는 이미 해가 중천에 떴을 때라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매우 똑똑히 보였다. 모든 사람들은 백의녀의 얼굴과 생김새를 또렷이 보기를 갈망했다. 하지만 그 백의인은 줄곧 몸을 돌리지 않았고 시종 그들과 등지고 있다가 천천히 대전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金二姑一招手,由大樹上飄身而下。石玉、唐琳等緊隨落著實地。目光環掃群豪一眼,金二姑緩緩說道:「你們看到了什麼?」

김이고가 손짓하고 나무 위에서 몸을 날려 내려왔다. 석옥, 당림 등은 뒤따라 땅으로 내려왔다. 군호들을 한번 쓸어보고 김이고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너희들은 무얼 보았느냐?"
石玉道:「二姑,我們看到的,是不是馭劍術?」
석옥이 말했다.

"이낭자, 우리가 본 것이 어검술(馭劍術)입니까?"
金二姑笑一笑,道:「我在劍術上,還沒有這樣深的造詣,無法告訴你們那是什麼?」
김이고가 웃더니 말했다.

"나는 검술에 있어 아직 그렇게 깊은 조예가 없 그것이 무엇인지 너희들에게 알려줄 수가 없다."
唐琳道:「二姑,那位白衣姑娘,是不是崔姑娘?」
당림이 말했다.

"이낭자, 그 백의낭자는 최낭자가 아닙니까?"
金二姑道:「我沒有看到她的面目,無法肯定。」
김이고가 말했다.

"내가 그녀의 면목(面目)을 보지 못했으니 확신하지 못한다."
這顯然是推托之言,言者不由衷,聽者不相信,但卻收到了一種欲蓋彌彰,倍增神秘的效果。

이것은 핑계를 대는 말이 확실했다. 말하는 사람은 진심에서 하지 않았고 듣는 자는 믿지 않았다. 하지만 감추려 할수록 신비감이 배가되는 효과를 거두게 되었다.
石玉輕輕歎息一聲,道:「二姑,我們大開了一次眼界,看到了最上乘劍術。」
석옥이 가볍게 탄식하고는 말했다.

"이낭자, 우리는 한 차례 안계를 크게 열었습니다. 최상승 검술을 보았으니까요."
金二姑笑一笑,道:「很好!你們千萬記著今日之事,須知這是很多人畢生無法見到的上乘劍術,你們能見到此技,的確眼福不淺。」
김이고가 웃으며 말했다.

"잘됐다! 너희들은 금일의 일을 꼭 기억하거라.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평생 볼 수 없는 상승검술임을 알아야 한다. 너희가 그 절기를 볼 수 있었던 것은 확실히 대단한 눈호강이다."
石玉一躬身道:「是……」
석옥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예..."
金二姑道:「現在,你們可以回去了,回到千佛堂去。」
김이고가 말했다.

"이제 너희들은 돌아가도 좋다. 천불당으로 돌아가거라."
石玉低聲道:「仍然由地道中行回去麼?」
석옥이 나직이 말했다.

"지하통로를 통해서 돌아가는 겁니까?"
金二姑道:「不用了,由大門進去吧!自會有人接引你們。」
김이고가 말했다.

"그럴 필요 없다. 대문으로 들어가거라! 너희를 맞이해 인도할 사람이 있을 것이다."
石玉應了一聲,帶著唐琳等,繞道又行入千佛堂。唐琳忍下了無數的疑問,心中却暗自忖道:「雖然金二姑不肯明言,那劍斃兩個金衣人,十之七八是崔姑娘了這座千佛堂,看來也崔家塢有着很深的關係,但兩個金衣人,是來自何處?」

們突然而來,但金二姑等,却又像是事先知道了兩個金衣人,那身奇怪的衣服閃生光,不知是何物作成

석옥은 대답하고 당림 등을 데리고 길을 돌아서 또 천불당으로 들어갔다. 당림은 무수한 의문을 참고 마음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비록 김이고가 분명하게 말하지 않았지만 검으로 두 금의인을 죽인 것은 열에 일곱여덟은 최낭자이다. 이 천불당도 보아하니 최가오와 아주 깊은 관계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그 두 금의인은 어디서 온 것일까?'

그들은 갑자기 나타났지만 김이고 등은 도리어 사전에 그 일을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 두 금의인이 입은 기괴한 의복은 번쩍번쩍 광이 났는데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알지 못했다.

果然,石玉等一行進入了千佛堂,立刻有一個小沙彌,迎了上來。一張方桌上,早巳擺好了精美的素齋。送幾人進入了精舍之後,又悄然退了下去。石玉一夜奔走,腹中也早已有些飢餓了,素齋精美,香氣撲鼻,立刻舉筷吃了起來。

과연 석옥 등 일행이 천불당을 들어가니 즉시 한 명의 소사미(小沙彌)가 맞이해 왔다. 네모난 탁자 위에는 벌써 정갈한 음식이 차려져 있었다. 그들을 정사로 들여보낸 뒤 또 조용히 물러갔다. 석옥은 밤새 뛰어나니느라 벌써부터 배가 고팠는데 음식이 정갈하고 향기가 코를 찌르자 즉시 젓가락을 들어 먹기시작했다.
唐琳輕輕呼一口氣,道:「石兄,這千佛堂,看起來,也是咱們的人了?」
당림이 가볍게 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석형, 이 천불당도 보아하니 우리쪽 사람이구려?"
石玉道:「看起來,倒是不錯。」
석옥이 말했다.

"그런 것 같소."
唐琳道:「石兄……」
당림이 말했다.

"석형..."
石玉搖搖頭,接道:「我知道,你心中有很多的疑問,老實說,我和你一樣,知道的事情太少,不過,兄弟想奉勸唐兄兩句話。」
석옥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당신 마음 속에 많은 의문이 있음을 내가 알고 있소. 솔직히 말해 나도 당신과 마찬가지로 아는 것이 너무도 적소. 그러나 형제는 당형에게 두 마디 말을 충고하고 싶소."
唐琳道:「在下洗耳恭聽。」
당림이 말했다.

"귀를 씻고 듣겠소."
石玉道:「多做事,少說話。」
석옥이 말했다.

"일은 많이 하되 말은 적게 하시오."
唐琳哦了一聲,道:「石兄說的是?」
당림이 허, 하더니 말했다.

"석형이 하는 말씀이오?"
石玉道:「人貴自知,唐兄想必已瞭解你自己的身份了。」
석옥이 말했다.

"사람은 자신을 아는 것이 중요하오. 당형은 반드시 자신의 신분을 잘 알고 있을 것이오."
唐琳忽然間感覺到石玉的嚴厲,點點頭,道:「石兄明教。」
당림은 별안간 석옥의 엄격함을 느끼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석형이 현명한 가르침을 주셨소."
石玉目光環掃了全場一眼,冷冷說道:「諸位兄弟,石玉被諸位抬愛,二姑賞識,把兄弟推舉出來,作為領隊,兄弟心中很感激,也警惕於自己的責任,我和諸位一樣,對很多事事物物,有著很多不解之處,也無法回答諸位提出的問題,唯一的辦法,就是諸位少問。」
석옥은 전장(全場)을 한 바퀴 쓸어보고 냉랭하게 말했다.

"여러 형제들, 석옥은 제위들이 아껴주심과 이낭자의 눈에 들어 추천을 받아서 영대(領隊)가 되었소. 형제는 마음 속으로 몹시 감격하며 자신의 책임에 대해서도 조심스럽소. 나는 제위들과 똑같이 많은 사물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주 많고 제위들이 제기하는 문제에 대답하지도 못하오. 유일한 방법은 바로 제위들이 적게 묻는 것이오."
唐琳等四個人面面相覷,半晌說不出話。

당림 등 네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한참동안 말을 꺼내지 않았다.
石玉輕輕咳了一聲,接道:「諸位,請快些吃飯,吃完飯,咱們還要趕路。」
석옥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을 이었다.

"제위들, 빨리 밥을 먹을 먹으시오. 밥을 다먹으면 우리는 또 길을 떠나야 하오."
一頓飽餐過後,石玉率領唐琳等行出了千佛寺。篷車已上套,馬已備好了鞍鐙。千佛堂中的僧侶們却是有意的避開,沒有一個僧侶在寺外送行

한 끼를 배불리 먹고난 뒤 석옥은 당림 등을 이끌고 천불사를 나왔다. 봉차는 이미 굴레를 씌웠고 말은 안장과 등자가 잘 준비되어 있었다. 천불당의 승려들은 일부러 피하는 것인지 한 명의 승려도 절 밖에서 전송하지 않았다. 

篷車上低垂幕簾,掩去了車中的景物使人無法瞧到車中人的形貌,只可看到馳車人那一襲掩遮住雙足的長袍低壓眉際氈笠兒,掩去了他大半個面孔,也掩去了他的身分一路行來,七八夜唐琳等仍然無法確定他是男女身分

봉차에는 발이 낮게 드리워져 차 안의 경물을 가리고 있이서 마차 안에 있는 사람의 생김새를 보지 못하게 했다. 단지 봉차를 모는 사람의 두 발을 가린 장포만 볼 수 있었다. 눈썹까지 푹 눌러쓴 모전(毛氈)으로 만든 삿갓이 얼굴 대부분을 가렸으며 그의 신분도 가렸다. 칠팔일 밤 오는 도중에 당림 등은 여전히 그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확정할 수가 없었다.

金二姑的聲音,由篷車中傳了出來,道:「上路,正西方向。」
김이고의 음성이 봉차 안에서 전해나왔다.

"출발하라. 정서(正西)방향이다."
石玉似是很瞭解金二姑所指之處,提韁縱馬,當先帶路。自離開崔家塢後,這一行人,大部份是夜間奔行。篷車的幕布垂簾,隔斷了石玉、唐琳對車中人物的瞭解。

석옥은 김이고가 가리키는 곳을 잘 알고 있는 듯 고삐를 쥐고 말을 몰아 앞장 서서 길을 안내했다. 최가오를 떠난 뒤부터 이 일행들은 대부분 야간에 달렸다. 봉차의 드리워진 발은 석옥, 당림이 봉차 안의 인물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였다.
不過,常日相處,唐琳又暗中留意,也瞧出了一些蛛絲馬跡。他發覺了那篷車中,有不少的人,至少有兩個以上的女婢。其中之一,很可能就是方蘭。那是篷車中最少有四個人,崔姑娘、金二姑、方蘭,和另一個隨行的女婢。

그러나 늘 같이 지내면서 당림이 또 암중으로 주의를 기울여 조금의 실마리를 찾아냈다. 그는 그 봉차 안에 적잖은 사람이 있음을 발견했다. 적어도 두 명 이상의 여비(女婢)가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방란일 가능성이 컸다. 그 봉차 안에는 최소 네 사람이 있으며 최낭자, 김이고, 방란, 또 다른 한 명의 수행 여비이다.
快馬如飛,不大工夫,已然行出二十餘里。一條急流,橫陳面前,攔住了去路。一座寬敞的木橋,可通車馬的堅實木橋。但石玉卻一勒韁停了下來。敢情在那木橋前面,一排橫立著四個手執大刀的中年人。石玉舉手一揮,篷車停了下來。

쾌마는 나는 듯 해서 잠깐 사이에 이미 이십여 리를 달려나갔다. 앞쪽에 한 가닥 급류가 가로놓여서 가는 길을 가로막았다. 널찍한 나무다리였다. 마차가 통행할 수 있을 만큼 견실(堅實)한 나무다리였다. 하지만 석옥은 고삐를 당겨 멈추었다. 알고보니 그 나무다리 앞쪽에는 손에 대도를 쥔 네 명의 중년인이 한 줄로 서있었던 것이다. 석옥이 손을 들어 흔들자 봉차가 멈추었다.
打量四人一眼,石玉冷說道:「四位請讓讓路。」

네 사람을 훑어보더니 석옥이 냉랭하게 말했다.

"네 분은 길을 양보해 주시오."

四個執刀大漢,穿着一色的靑袍,站在右首一人,年紀較大,擧了手中的長刀,緩緩說道:「五位是……」

네 명의 칼을 쥔 대한은 한 가지 색의 청포를 걸쳤는데 맨 오른쪽에 선 사람이 나이가 비교적 많았다. 수중의 장도를 들어올리며 천천히 말했다.

"다섯 분은..."

石玉冷冷接道:「問話的應該是我,四位是 什麽身分?」

석옥이 냉랭하게 대꾸했다.

"묻는 것은 나요. 네 분은 무슨 신분이오?"

右首執刀人冷冷說道:「南嶽四刀。」

맨 오른쪽의 칼을 쥔 사람이 냉랭하게 말했다.

"남악사도(南嶽四刀)."

石玉從來沒有聽過南嶽四刀的名號,但他仍然供供手,道:「久仰了,四位攔住了去路,是何用心?」

석옥은 여태껏 남악사도라는 명호(名號)를 들어본 적이 없었지만 여전히 공수하며 말했다.

"대명은 오래 전부터 들었소이다. 네 분이 길을 막고 있는 의도는 무엇이오?"

四個執刀人八道眼神,一直投注在那黑色篷車上。

칼을 쥔 네 사람의 여덟 가닥 시선은 줄곧 그 흑색 봉차에 던져져 있었다.

右首執刀人,冷笑一聲,道:「咱們眼巴巴的趕了千里路,一太早就站在橋頭上,難道是在喝西北風麼?』

맨 오른쪽의 칼을 쥔 사람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우리가 천리 길을 달려와 일찌감치 다리 위에서 눈이 빠지게 기다렸는데 설마 아무런 수확도 없이 손가락을 빨아야겠는가?"
石玉皺皺眉頭,道:「這麼說來,諸位是專門在等我們了?」
석옥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렇다면 제위들은 일부러 우리를 기다렸소?"
執刀人道:「不錯!」

칼을 쥔 사람이 말했다.

"그렇다!"
石玉道:「現在,我們已經來了,諸位準備如何?」
석옥이 말했다.

"이제 우리가 왔는데 제위들은 어쩔 작정이시오?"
右首執刀人冷笑一聲,道:「你們讓開去。」

맨 오른쪽에 칼을 쥔 사람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너희가 길을 비켜라."
石玉刷地一聲,抽出長劍,道:「看來,咱們如若不打一個勝負出來,諸位是不會讓路了。」
석옥이 쐑, 하니 장검을 뽑고 말했다.

"보아하니 우리가 싸워서 승부를 내지 않는다면 제위들은 길을 내주지 않겠군."
右首執刀人點點頭道:「如是不先把你們擊敗,諸位是不會讓我們逼近篷車了?」

맨 오른쪽 칼을 쥔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그대들을 먼저 격패시키지 않는다면 제위들은 우리가 봉차에 다가가게끔 해주지 않겠지?"
石玉道:「不錯,諸位如是想行近篷車,那就要先打敗我們。」
석옥이 말했다.

"그렇소. 제위들이 봉차에 접근하고 싶다면 우리를 격패시켜야 하오."
右首執刀人點點頭,道:「這個,老夫明白,所以……」

맨 오른쪽 칼을 쥔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건 노부가 잘 알겠다. 그래서..."
回顧了三個同伴一眼,道:「咱們合手而上,以四對五,也不算仗勢欺人了。」

세 명의 동료를 돌아보고 말했다.

"우리가 합수(合手)하여 덤비면 넷이서 다섯을 상대하는 것이니 세력을 믿고 남을 깔보는 것이라 할 수 없을 테지."
三個執刀同伴,一欠身道:「但憑大哥吩咐。」

세 명의 칼을 쥔 동료들은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큰형님의 분부대로 할 뿐입니다."

石玉長劍一擺,回顧了唐琳等一眼,道:「亮兵刃,咱們要在二十招內,搏殺強敵。」
석옥이 장검을 흔들며 당림 등을 돌아보고 말했다.

"병기를 뽑으시오. 우리는 이십 초 내에 강적을 박살내야 하오."
南嶽四刀都有了相當的年紀,石玉等五人卻都是二十左右的年輕人。但見寒光芒閃動,刀劍搭上了手。南嶽四刀合作了數十年,創出了一套四刀合搏之術,但見刀刀連環,攻勢猛烈異常。

남악사도는 모두 상당한 나이가 있었고 석옥 등 다섯 사람은 모두 이십 가량의 젊은이들이었다. 차가운 광망이 번뜩이며 도검이 짝을 이루었다. 남악사도는 수십 년을 합작하여 칼 네 자루로 합박지술(合搏之術)을 창출해냈다. 도와 도가 하나로 이어져서 공세가 유난히 맹렬했다.
石玉等卻是各自為戰。五人雖然很年輕,但每個人的劍法,都有著相當的造詣。尤其是石玉,劍招快速中,有一種大家氣度,完全是名門大派的風範。

석옥 등은 제 각기 싸우고 있었다. 다섯 사람은 비록 나이는 젊었지만 각 개인의 검법은 모두 상당한 조예가 있었다. 더우기 석옥의 검초는 쾌속한 가운데에 일종의 대가(大家)다운 기도가 있어 완전히 명문대파의 풍모가 있었다.
不大工夫,雙方已然搏鬥了五十餘招。南嶽四刀越打越是心驚。四人久走江湖,見聞豐富,發覺了這五個年輕人,不但劍法精奇,而且劍路各異,有武當劍路,也有蛾嵋派的劍法。武當、峨嵋兩派,又是目下江湖中,盛極一時的劍派。這等正大門戶中出身的人,怎會為虎作倀。

그리 오래 되지 않아 쌍방은 이미 오십여 초를 싸웠다. 남악사도는 싸울수록 깜짝 놀랐다. 네 사람은 오랫동안 강호를 다녀서 견문이 풍부했는데, 이 다섯 젊은이는 검법이 정묘하고 기이할 뿐만 아니라 검로(劍路)가 각기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무당파의 검로도 있고 아미파의 검법도 있었다. 무당, 아미 두 문파는 또 지금 강호에서 극히 번성한 검파이다. 이 정도의 정대문호(正大門戶) 출신인 사람이 어찌 남의 앞잡이가 되어 있단 말인가?

石玉目睹南嶽四刀結成了一座刀陣,由攻勢改採了守勢,閉封戶門十分嚴緊。雙方形成了一個相峙不下之局。石玉久戰不下,不禁動了怒火,長嘯一聲,揮劍直進,硬向四人結合的刀陣之中衝去。

석옥은 남악사도가 하나의 도진(刀陣)을 형성하여 공세에서 수세로 바뀌면서 빈틈없이 문호를 닫는 것을 보았다. 쌍방은 서로 대치국면을 형성했다. 석옥은 오랫동안 싸워도 끝을 내지 못하자 노화가 치미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장소(長嘯)를 내지르며 검을 휘둘러 그대로 나아가 네 사람이 결합한 도진 속을 향해 돌진했다.
只聞一陣金鐵互擊的鏘鏘之聲,不絕於耳。南嶽四刀結合的嚴密刀陣,雖然將石玉的一擊攔住,但石玉這一擊卻暫時衝破了四人的刀陣。

한바탕 쨍쨍, 하는 금철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끊임없이 귀에 들렸다. 남악사도가 결합한 엄밀한 도진이 비록 석옥의 일격을 막아냈지만 석옥의 이 일격은 잠시나마 네 사람의 도진을 돌파했다..
唐琳乘隙一劍,刺中了一個握劍人的左腕。南嶽四刀結合嚴密的刀陣,因為一個人受了傷,整個的刀陣,都起了變化,門戶也不若先前的嚴緊。石玉奇招連出,又傷了兩人。兩人的劍傷都不算太重,但卻都在執刀的右臂之上,暫時失去了再戰之能。

당림이 그 틈을 타서 일검으로 검을 쥔 한 사람의 왼쪽 손목을 찔렀다. 남악사도가 결합한 엄밀한 도진은 한 사람이 부상을 당함으로 인해 전체 도진에 변화가 일어났다. 문호도 이전 만큼 치밀하지 못했다. 석옥이 기이한 초식을 연이어 발출하여 또 두 사람을 부상입혔다. 두 사람의 검상은 그리 심하다고 할 수 없지만 모두 칼을 쥔 오른팔이어서 더 싸울 능력을 잠시 잃어버렸다.

經過這幾番搏殺之後,五人之簡的成就,已然分出了高下石玉的武功最高,他領隊身分,當之無愧唐琳在五個人中的成就很難確定,他那得自藍衫人一掌一劍,威力非凡,一旦出手,必可制敵,就算石玉,也是難以及得但除了一劍一掌之外,就不如另外之人的劍法了

몇 번의 싸움을 거친 뒤 다섯 사람 간의 성취는 이미 고하가 나뉘어졌다. 석옥의 무공이 가장 높았다. 그의 영대 신분은 부끄러울 것이 없었다. 당림은 다섯 사람 가운데 성취가 가장 확정하기 어려웠다. 남삼인에게 얻은 일장일검(一掌一劍)은 위력이 비범하여 일단 출수하면 반드시 적을 제압할 수 있었다. 설령 석옥이라 하더라도 미치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 일검일장 말고는 다른 사람의 검법보다 못했다.

南嶽四刀刀陣旣,三人受傷,已完全受制於石玉的劍下這時,只要石玉一聲令下,四人立刻會死於唐琳等的劍下。

남악사도의 도진은 이미 깨뜨려졌다. 세 사람이 부상을 입어 완전히 석옥의 검 아래에 제압당하고 말았다. 이때 석옥이 명령만 내린다면 네 사람은 즉시 당림 등의 검아래에서 죽을 것이다.

但石玉卻還劍入鞘,冷冷說道:「你們已經敗了。」
석옥은 검을 검집에 도로 넣고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들은 이미 패했소."
南嶽四刀互相直望了一眼,突然轉身而去。

남악사도는 서로를 한번 바라보더니 돌연 뒤돌아서 갔다.
篷車中,傳出了金二姑的聲音道:「石玉,你放走南嶽四刀的處置沒有錯,只是下手仁慈了一些,如是能把他們傷重一些,那就盡善盡美了。」
봉차 안에서 김이고의 음성이 전해나왔다.

"석옥, 네가 남악사도를 놓아보내어 처리한 것에는 잘못이 없다. 단지 손을 씀에 있어 조금 인자함이 있구나. 만일 그들에게 좀 심한 부상을 입혔다면 더할 나위 없었을 것이다."
原本還有三分傲氣的石玉,此刻卻變的非常溫柔,一抱拳道:「屬下記下了。」

원래 삼 푼은 오기(傲氣)가 있던 석옥은 이때 대단히 온유하게 변해서 포권하여 말했다.

"속하, 기억했습니다."
金二姑的聲音,重又傳了出來,道:「很好,現在可以向前趕路了。」
김이고의 음성이 또 전해져 나왔다.

"좋다. 이제 길을 서두르자꾸나."
石玉躍上馬背,一提韁繩,快馬向前奔去。五騎馬行過了長橋,篷車才快步向前行去。這一路行去,十分順利,一口氣又走了二十餘里,沒有再遇上麻煩。

석옥이 말에 뛰어올라 고삐를 한번 당기니 쾌마는 앞을 향해 달려갔다. 다섯 필의 말이 긴 다리를 건너자 그제서야 봉차가 빠르게 앞을 향해 나아갔다. 가는 길은 매우 순조로웠다. 단숨에 또 이십여 리를 달렸고 더이상 성가신 일을 만나지 않았다.
烈日當空,車、馬奔行了二十餘里之後,馬身上已是汗水。這時,正行在一座樹林前面。人有些口乾,石玉一勒韁繩停了下來。篷車疾馳而至,也在道旁一株大樹蔭下停了下來。顯然,篷車中人,也同意了石玉稍作休息的意思。

작렬하는 태양이 하늘에 떠있어 봉차와 말이 이십여 리를 달리고나자 말의 몸에는 이미 땀이 났다. 이때 마침 수림 앞을 가고 있었다. 목이 좀 말랐고 석옥은 말고삐를 잡아 멈추었다. 봉차도 빠르게 치달아 와서 길 옆의 어느 큰 나무그늘 아래에 멈추었다. 봉차 안의 사람도 잠시 휴식하자는 석옥의 생각에 동의한 것이 분명했다.
林旁樹蔭下,有一個竹子搭成的茶棚,擺了三張桌子。賣茶的是一個六旬左右的老人,和一個年約十五六歲的小姑娘,坐在茶棚中,看樣子,似是祖孫身份。石玉翻身下馬,行入了茶棚中去。

숲가 나무 그늘 아래에 대나무로 지은 찻집이 하나 있는데 세 개의 탁자를 놓아두고 있었다. 차를 파는 사람은 육순 가량의 노인과 약 십오륙 세인 어린 낭자 한 명이었고 찻집 안에 앉아 있었다. 조손(祖孫)의 신분인 듯 보였다. 석옥이 말에서 내려 찻집 안으로 들어갔다.
那位小姑娘,穿著一身青布短衫青衣夾褲,梳著兩條小辮子,茶棚一角處,炭火熊熊,爐子上一個大茶壺正在冒著熱氣。也許是漆炭撥火的關係,小姑娘臉上沾了不少黑灰。但她五官端正,瑕不掩瑜,看上去仍有一股秀美之氣。

그 어린 낭자는 일신에 청포단삼(青布短衫)과 꼭 끼는 바지를 입었고 빗은 머리를 두 갈래로 땋았다. 찻집 한 쪽 구석에는 활활 타는 숯불 화로 위의 차주전자에서 한창 뜨거운 김이 나고 있었다. 어쩌면 숯불을 피우느라 그랬는지 어린 낭자의 얼굴에는 적잖이 숯이 묻어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오관(五官)이 단정하고 결점보다 장점이 많아서 보기에 대단히 어여쁘다는 기분이 들었다.
只見她蓮步姍姍的行了過來,道:「五位請坐。

그녀는 사뿐사뿐 걸어와서 말했다.

"다섯 분, 앉으세요."
石玉道:「姑娘,牲口有沒水喝?」
석옥이 말했다.

"낭자, 말에게 먹일 물이 있을까?"
那坐在一側的老頭兒,緩緩站起身子,道:「有,老朽由很遠的地方,擔水過來,所以,價錢貴一些。」

한 옆에 앉았던 할아범이 천천히 일어나서 말했다.

"있소. 늙은이가 아주 먼 곳에서 길어온 물인데, 그래서 값이 좀 비싸다오."
石玉道:「怎麼一個算法?」
석옥이 말했다.

"어떤 식으로 계산하오?"
老頭兒道:「每一匹牲口,十枚銅錢。」

할아범이 말했다.

"말 한 필마다 동전(銅錢) 열 닢이오."
石玉道:「價錢雖然是高一些,但只此一家,別無分號,咱們只好照付了。」
석옥이 말했다.

"값이 좀 비싸지만 여기말고는 다른 집이 없으니 부르는대로 지불할 수 밖에 없구려."
老頭兒笑了一笑,接過了幾匹馬韁繩,舉步行去。這時,那小姑娘已經替幾人泡上了茶。石玉等圍坐在一張桌子上,一陣微風吹過,突覺一股茶香,撲入鼻中。

할아범은 빙긋, 웃더니 말고삐를 넘겨받아서 걸어갔다. 이때 그 어린 낭자는 이미 그들에게 줄 차에 뜨거운 물을 부었다. 석옥 등은 탁자를 둘러앉았다. 일진의 미풍이 불어오자 갑자기 차향이 콧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느꼈다.
唐琳輕輕吁一口氣,道:「石兄,這茶葉好香。」

당림이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석형, 이 차는 향이 좋군요."
石玉喝了一口,笑道:「想不到啊!這等荒涼的地方,竟有這樣的茶葉。」
석옥이 한 모금 마시고 웃으며 말했다.

"생각지도 못했군! 이렇게 황량한 곳에 이런 차가 있다니."
青衣小姑娘緩步行了過來,道:「諸位大爺,這些茶葉是我們自種自采,自製而成,所以有一股特別的香味,要不要給篷車中送去一些。」
청의소낭자가 천천히 걸어와서 말했다.

"여러 나으리들, 이 차는 우리가 직접 씨뿌리고 손수 따서 몸소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특별한 향과 맛이 있지요. 봉차 안에도 좀 보내드려야 하나요?"
石玉心中一動,雙目盯注在青衣小姑娘的身上,緩緩說道:「小姑娘,你不覺著自己太過多事麼?」
석옥은 마음이 동하여 두 눈으로 청의낭자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천천히 말했다.

"소낭자, 너는 너무 쓸데없는 일을 한다고 느끼지 않느냐?"
青衣小姑娘哦了一聲,垂首向後退開。

청의낭자는 아, 하더니 머리를 숙인 채 뒤로 물러났다.
石玉已心生警覺,道:「不要喝了。」
석옥은 이미 마음 속에 경각심이 생겼다.

"마시지 마시오."
但已經晚了,所有的人,至少都已喝了兩口。這茶很香,人又渴,誰也忍不住先要喝下兩口。

하지만 이미 늦었다. 모든 사람이 이미 적어도 두 모금은 마시고 말았다. 차가 아주 향기롭고 또 목이 말랐기에 누구도 참지 못하고 먼저 두 모금을 마셨던 것이다.
那青衣小姑娘,似是受到了很大的驚駭,眨眨眼睛,說道:「怎麼了?」
그 청의소낭자는 마치 크게 놀란 듯이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왜 그러세요?"
石玉道:「你這茶中,是不是下了毒?」
석옥이 말했다.

"너는 이 찻속에 독을 썼느냐?"
青衣少女點點頭,道:「不錯,這茶中有毒,而且,是很厲害的奇毒,子不見午,午不見子,必死無疑。」
청의소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이 찻속에는 독이 있어요. 게다가 아주 무서운 기독(奇毒)이랍니다. 한나절을 넘기지 못하고 의심의 여지없이 반드시 죽고 말지요."

石玉不但是些人名譽上領隊,經過了兩陣撲殺之後,他的武功,沈着,也成了些人實質上領隊

석옥은 이들의 명의상 영대일 뿐만 아니라 두 차례 치열한 싸움을 거친 뒤에는 그의 무공, 침착함으로 이들의 실질적인 영대가 되었다.

輕輕吁一口氣,緩說道:「姑娘,你在這茶中下毒,如今目的已達你準備如何呢?」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천천히 말해다.

"낭자, 당신이 이 차 속에 독을 썼으니 이제 목적은 이미 달성했다. 너는 어떻게 할 작정이냐?"

青衣少女一笑:「要看你們怎麽辯了。」

청의소녀가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지요."

石玉冷冷說道:「這話是什麽意思?」

석옥이 냉랭하게 말했다.

"그 말은 무슨 의미인가?"

青衣少女道:「你們服用了毒藥,非死不可,現在,應考慮的是你們,不是我。」

청의소녀가 말했다.

"당신들은 독약을 먹었으니 죽지 않으면 안돼요. 지금 고려해야 할 것은 당신들이지 내가 아니랍니다."

石玉道:「姑娘,們還有十幾個時辰好活,在毒發之前有足夠的時間,殺死。」

석옥이 말했다.

"낭자, 우리들에게는 멀쩡히 살아있을 열몇 시진이 아직 남아있다. 독이 발작하기 전에 너를 죽일 시간이 충분하다는 말이다."

青衣少女道:「我知道你們如若決心賭上了性命,必然會對有所行動,不過不能殺了還未可知。」

청의소녀가 말했다.

"알아요. 당신들이 만약 목숨으로 도박할 결심이라면 나에 맞서서 어느 정도 행동을 할 수는 있을 겁니다. 그러나 나를 죽일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石玉道:「聽姑娘之言,似乎是有所憑仗了。」

석옥이 말했다.

"낭자의 말을 듣고보니 마치 믿는 구석이 있는 것 같군."

青衣少女道:「這是的事了,不勞關心,但我希望們再。」

청의소녀가 말했다.

"그건 나의 일이니 수고스럽게 관심갖지 마세요. 하지만 나는 당신들이 다시 한번 생각하시기를 바랍니다."

石玉回顧了停在三丈外的篷車一眼,不見任何反應,淡淡一笑:「姑娘,提出你的條件吧,如若不太為難我們,我們也許還可以接受。」
석옥은 삼 장 밖에 서있는 봉차를 돌아보았다.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자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낭자, 너의 조건을 제시해라. 만약 우리를 크게 난처하게 하지 않는다면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이다."
青衣少女道:「解下你們身上的兵刃,聽我之命行事,我可以保證你們能獲得解藥。」
청의소녀가 말했다.

"당신들 몸의 병기를 풀어내리고 나의 명에 따라 행사(行事)하면 당신들이 해약을 얻을 수 있음을 보증합니다."
石玉笑一笑,道:「姑娘,你這點年紀,沒名沒姓的,要我們如何能夠相信你的話。」
석옥이 웃으며 말했다.

"낭자, 성도 이름도 모르는 나이 어린 너의 말을 우리가 어떻게 믿겠느냐."
青衣少女道:「你們非要相信不可。」
청의소녀가 말했다.

"당신들은 믿지 않으면 안돼요."
石玉道:「那倒未必,你這茶中奇毒,也不一定就能毒死我們。」
석옥이 말했다.

"반드시 그렇지도 않지. 이 차 속의 기독이 반드시 우리를 독사시킬 수 있는 것도 아니거든."
他故意拖延時間,希望能得到篷車中金二姑的指示。但篷車中,一直沒有反應,這就逼使石玉不得不自作決定了。

그는 고의로 시간을 끌며 봉차 안에 있는 김이고의 지시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봉차 안에서는 줄곧 반응이 없었고 이것은 석옥으로 하여금 부득불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만 되게끔 만들었다.
青衣少女笑一笑,道:「看來,咱們是非要打一場不可了。」
청의소녀가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우리는 한바탕 싸우지 않으면 안되겠군요."
石玉推案而起,冷冷說道:「咱先擒了你這丫頭再說。」
석옥이 탁자를 밀치고 일어나서 냉랭하게 말했다.

"우리 먼저 이 계집애를 사로잡아 놓고 봅시다."
話說出口,右手一探,抓了過去。

말을 하면서 우수를 내밀어 움켜잡아갔다.
青衣少女冷疾一聲,道:「真是不知死活。」
청의소녀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정말 죽을지 살지 모르는군요."
一閃身,避開了掌勢。石玉發難,唐琳等四個人已然布成了合圍之勢。團團把青衣少女圍在中間。

몸을 비켜서 장세를 피해냈다. 석옥이 들고일어나자 당림 등 네 사람은 이미 포위할 태세를 갖추었다. 청의소녀를 가운데 두고 빙 둘러쌌다.

青衣少女擧手理一下散髮, 笑道:「有一,我忘記告訴們了們一動手,毒性就會提早發作。」

청의소녀가 손을 들어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가다듬고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에게 알려드릴 것이 있었는데 내가 잊어버리고 있었군요. 당신들이 손을 쓰면 독성의 발작을 재촉할 것입니다."

石玉道:「姑娘,任憑妳舌燦連花,今天你也是死定。」

석옥이 말했다.

"낭자, 네 말솜씨가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오늘 너도 죽은 목숨이다."

唰的一聲,抽出了長劍但見寒芒閃動,片刻間,五劍盡出,寒光,把青衣少女,圈在了一片劍芒之中

쐑, 하는 소리와 함께 장검을 밀어냈다. 한망이 번뜩이며 잠깐 사이에 오검이 모조리 발출되었다. 한광이 번쩍번쩍, 하며 청의소녀를 검망 안에 가두어버렸다.

青衣少女一探手,由懷中取出了兩把短劍,道:「你們五條大漢,打我一個女孩子,也不覺著羞恥麼?」
청의소녀는 손을 더듬어 품 속에서 두 자루의 단검을 꺼내더니 말했다.

"당신들 다섯 대한이 한 명의 여자아이를 공격하다니 수치심도 못느끼시나요?"
五人聽得一怔,相互望了一眼,石玉冷冷說道:「小丫頭,只要你不逃,咱們就不會聯手而出。」
오인이 듣고 멍해져서 서로를 쳐다보았다. 석옥이 냉랭하게 말했다.

"꼬마 계집애야, 네가 달아나지만 않는다면 우리가 연수(聯手)하여 출수할 리도 없다."

只聽一聲「無量壽佛」,傳入耳際,四個青袍佩劍的道人,緩步由林中行了出來。四人的年紀,都已在五旬以上,留著墨色的長髯。

"무량수불(無量壽佛)"하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오더니 청포에 검을 찬 네 명의 도인들이 숲 속에서 천천히 걸어나왔다. 네 사람의 나이는 모두 이미 오순(五旬)이 넘었고 묵색(墨色)의 긴 수염을 기르고 있었다.
其中一個目光盯注在石玉的臉上,冷冷說道:「石玉,你還認識貧道麼?」

그 중의 한 명이 석옥을 얼굴을 주시하며 냉랭하게 말했다.

"석옥, 네는 빈도(貧道)를 알아보겠느냐?"
石玉望了那道人一眼,忽然歎一口氣,道:「認識。」
석옥이 그 도인을 바로보더니 문득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압니다."
那道人似是四人之首,目光一直盯注在石玉的臉上,道:「你是武當門下的俗家弟子,谷師弟的首徒。」
그 도인은 네 사람의 우두머리인 듯했는데 줄곧 석옥의 얼굴을 노려보면서 말했다.

"너는 무당문하의 속가제자(俗家弟子)이며 곡사제(谷師弟)의 수제자다."
石玉道:「是!」
석옥이 말했다.

"예!"
那道人道:「貧道是什麼人?」
그 도인이 말했다.

"빈도가 누구냐?"
石玉道:「冷月師伯。」
석옥이 말했다.

"냉월(冷月)사백(師伯)이십니다."
冷月不但名字冷,而且面孔也一樣冷,冷笑一聲,道:「難得你還記得我的名字。」
냉월은 이름만 차가운게 아니라  낯도 똑같이 차가웠다. 냉소하더니 말했다.

"네가 나의 이름을 기억하다니 놀랄 일이군."

石玉道:「弟子受過師伯指敎,自然是不會忘了。」

석옥이 말했다.

"제자가 사백의 지도를 받은 적이 있으니 당연히 잊을 리가 없습니다."

冷月道:「你進入我武當門下時你師父告訴過本門中的規矩麼?」

냉월이 말했다.

"네가 우리 무당문하에 들어올 때 네 사부가 본문의 규칙을 알려주었으렷다?"

石玉道:「知道。」

석옥이 말했다.

"알고 있습니다."

冷月道:「你可知道你現在在做些什?」

냉월이 말했다.

"알면서 너는 지금 무얼 하고 있느냐?"

石玉道:「弟子弟子……」

석옥이 말했다.

"제자는... 제자는..."

冷月接道:「兩條路你自己選擇,一個是我替谷師弟淸理門戶,還有一條路,那就是,我帶你回武當山去。」

냉월이 말을 이었다.

"두 개의 길이 있으니 네 자신이 선택하거라. 하나는 내가 곡사제를 대신하여 문호를 정리하는 것이고 또 하나의 길은 바로 내가 너를 데리고 무당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石玉道:「師伯請原諒,弟子不能去。」

석옥이 말했다.

"사백께서는 용서해주십시오. 제자는 갈 수 없습니다."

冷月道:「爲什麼?」

냉월이 말했다.

"무엇 때문이냐?"

石玉道:「弟子有苦衷。」

석옥이 말했다.

"제자에게는 고충이 있습니다."

冷月道:「千古艱難唯一死你連死都不怕了,還怕什麼……」

냉월이 말했다.

"천고(千古)에 가장 어려운 것이 죽음인데 네가 죽음조차도 두려워하지 않으니 무엇인들 두렵겠느냐..."

石玉道:「弟子弟子……」

석옥이 말했다.

"제자는...제자는..."

冷月道:「除非你自甘墮落。」

냉월이 말했다.

"네 스스로 타락하지 않고서야."

石玉道:「弟子實有難言之隱還望師伯見。」

석옥이 말했다.

"제자는 확실히 말하기 곤란한 비밀이 있습니다. 사백께서 양해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冷月道:「那你是選擇死亡了?」

냉월이 말했다.

"그러면 너는 죽음을 선택했구나?"

石玉道:「弟子,也不甘就此受戮。」

석옥이 말했다.

"제자는 이자리에서 기꺼이 죽음을 당하지도 않겠습니다."

冷月臉色一變道:「你準備反抗了?」

냉월은 낯빛이 일변하여 말했다.

"너는 반항할 작정이냐?"

石玉道:「是,如若師伯硬逼弟子出手,弟子只好得罪了。」

석옥이 말했다.

"예, 만약 사백께서 출수하도록 강요하신다면 제자는 죄를 지을 수 밖에 없습니다."

冷月道:「你放肆得……」

냉월이 말했다.

"방자하기 그지없구나..."

目光轉到一個道人身上,接道:「環月師弟。」
냉월이 한 명의 도인을 돌아보며 말했다.

"환월(環月)사제."
環月一躬身道:「小弟在。」
환월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소제 여기 있습니다."
冷月道:「你把石玉拿下,不用手下留情,如若他出手反抗,那就格殺勿論。」

냉월이 말했다.

"석옥을 잡아오되 손에 사정을 두지 말아라. 만약 그가 출수하여 반항한다면 때려죽여도 무방하다."
環月道:「小弟遵命。」
환월이 말했다.

"소제, 명을 받들겠습니다."
長劍出鞘,一指石玉,道:「你真敢反抗麼?」

장검을 뽑아 석옥을 가리키며 말했다.

"네 정말 감히 반항할 테냐?"
石玉道:「若不得已,弟子只好放肆了。」
석옥이 말했다.

"부득이하다면 제자는 방자하게 굴 수 밖에 없습니다."
環月道人臉上一片鐵青,冷冷說道:「石玉,冷月師兄常常提到你,谷師兄有一位能人,俗家弟子,聰慧沉穩,可繼衣缽,想不到,你竟然是武當派的叛徒。」
환월도인은 얼굴이 시퍼래져서 냉랭하게 말했다.

"석옥, 냉월사형께서 늘 너를 언급하시며 곡사형에게는 한 명의 유능한 속가제자가 있는데 총명하고 지혜로울 뿐만 아니라 침착하여 의발(衣缽)을 계승할 수 있다고 하셨지. 네가 무당파의 반도(叛徒)가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石玉道:「那是諸位師伯、師叔的看法,弟子從來沒有說過這句話,也沒有說要承擔師父的衣缽。」
석옥이 말했다.

"그것은 여러 사백, 사숙님들의 견해입니다. 제자는 여태껏 그런 말을 한 적이 없고 사부님의 의발을 떠맡아야 한다는 말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環月怒極,雙目盡赤,大喝一聲,道:「膽大叛徒,我要代谷師兄清理門戶了。」
환월이 극도로 노하여 두 눈이 씨벌개져서 큰 소리로 호통쳤다.

"대담한 반도(叛徒)로고. 곡사형 대신 문호를 정리해야겠다."
長劍一振,直刺過去。

장검을 떨쳐 곧장 찔러갔다.
石玉閃身避開,道:「師叔,不要逼我。」
석옥이 몸을 비켜 피하고 말했다.

"사숙, 나를 핍박하지 마십시오."
環月怒道:「逼你,我是要殺了你。」
환월이 노하여 말했다.

"너를 핍박한다고? 나는 너를 죽이려는 것이다."
長劍連展,攻出了三招。這三招凶厲絕倫,招招奪命追魂。石玉出身武當門,自然識得這是武當劍法中的連環三劍。石玉避過第一劍,卻無法避過連綿而來的二、三兩劍,只好舉劍封架。但聞當當兩聲,環月的連環三劍,被石玉封了開去。

장검을 연속으로 시전하여 삼초를 공격해 나갔다. 이 삼초는 초초마다 목숨을 뺏아가려는 듯 사납기 이를 데 없었다. 석옥이 무당 출신이니 당연히 이 무당검법 중의 연환삼검(連環三劍)을 알았다. 석옥은 제 일검은 피했으나 연이어 들이닥친 이, 삼검은 피하지 못하여 검을 들어 막아야만 했다. 땅땅, 하는 두 번의 소리가 들렸고 환월의 연환삼검은 석옥에 의해 가로막혀서 비껴갔다.
環月臉上的怒意更濃,大聲喝道:「反了,反了,你竟敢和我動手,這是大逆不道的事,竟然落在我們武當門中,冷月師兄,小弟要下殺手了。」

환월 얼굴의 노기는 더한층 짙어졌다. 큰 소리로 고함쳤다.

"네 감히 나와 싸우다니 고약한 놈이로다. 이 대역부도(大逆不道)한 일이 우리 무당문중에서 일어났구나. 냉월사형, 소제는 살수를 쓰겠습니다."
冷月肅然說道:「聽說他已得谷師弟真傳十之七八,谷師弟是咱們武當俗家弟子中第一高手,你只管全力施為,不必有顧忌。」
냉월이 숙연하게 말했다.

"듣기로 그는 이미 곡사제의 진전을 열에 일곱여덟은 얻었다고 하는구나. 곡사제는 우리 무당 속가제자 중에서 제일고수다. 너는 전력을 다하기만 할 뿐 아무 것도 꺼릴 필요 없다."
環月道:「小弟遵命。」
환월이 말했다.

"소제는 명을 따르겠습니다."
再度揮劍攻上,已是全力施為。但見寒芒流轉,劍招如電,攻勢猛銳無匹。石玉也展開了劍招,全力抗拒。

재차 검을 휘둘러 공격해 나가는데 이미 전력을 펼치고 있었다. 한망(寒芒)이 이리저리 떠다니고 검초가 번개같으며 공세는 맹렬하고 날카롭기 짝이 없었다. 석옥도 검초를 전개하여 전력으로 항거했다.
兩個人全用的武當劍法,同一的劍路,同一的打法。劍光交相映輝。這是一場激烈絕倫的惡鬥。環月的攻勢雖然極盡凌厲,但石玉卻能從容應付。

두 사람 전적으로 무당검법을 사용했다. 동일한 검로(劍路)에 동일한 타법(打法)이었다. 검광이 서로 교차하며 눈부시게 빛났다. 이것은 한바탕 격렬하기 이를 데 없는 악투(惡鬥)였다. 환원의 공세가 비록 지극히 매서웠지만 석옥은 여유있게 대응할 수 있었다.
唐琳目睹兩人的惡鬥,心中感慨叢生,暗道:「這石玉本是武當門下弟子,為什麼竟敢和師敘對抗?」
당림은 두 사람의 악투를 보며 마음 속에 감개(感慨)가 생겨나서 남몰래 생각했다.

'석옥은 본래 무당 문하제자인데 왜 감히 사숙에 맞설까?'
他不像是一個壞人,為什麼竟然和師門對抗,背叛師門,是武林中大逆不道的行為,他怎會如此?

그는 나쁜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왜 사문에 대항할까? 사문을 배반하는 것은 무림에서 대역부도한 행위인데 그가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단 말인가?
心中念轉,場中卻已打到將分生死的緊要關頭。但見劍氣縱橫,已然不見了兩人的身影。雙方似乎是都出了全力,拚鬥之激烈,已到你死我活的境界。雙方的人,都看的屏息凝神,眼看著拚鬥的激烈,誰也無法料定這兩人的誰生誰死。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는데 장중의 싸움은 이미 생사를 가르는 중요한 고비에 이르고 있었다. 검기가 사면팔방으로 뻗쳐나가 두 사람은 형체가 보이지 않았다. 쌍방은 전력을 쏟아낸 듯 목숨을 건 싸움은 격렬하였고 이미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양측의 사람들은 모두 숨죽인 채 정신을 집중하여 격렬한 싸움을 지켜보았다. 이 두 사람은 누가 살고 누가 죽을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다.
忽然間,冷月道長大喝一聲:「住手。」
별안간 냉월도장이 큰 소리로 고함쳤다.

"멈춰라."
環月長劍疾起,噹噹噹,擋開石玉三劍,奮身退開八尺。環月的臉上,已然隱隱見了汗水。這一場搏命廝殺,武當派老少兩代,都打得十分吃力。石玉也泛出滿臉汗水。

환월은 장검을 빠르게 들어올려 땅땅땅, 석옥의 삼검을 막더니 신형을 뽑아올려 팔 척을 물러났다. 환월의 얼굴에는 이미 어렴풋이 땀이 보이고 있었다. 이 한바탕 사력을 다한 싸움에 무당파 노소(老少) 양대(兩代)가 모두 몹시 힘들게 싸웠던 것이다. 석옥도 얼굴 가득 땀이 솟아났다.

冷月緩緩說道:「石玉,看來,你果然已得谷師弟的真傳。」
냉월이 천천히 말했다.

"석옥, 보아하니 너는 과연 사제의 진전을 이미 얻었구나."
石玉道:「弟子為了保命,不得不全力以赴。」
석옥이 말했다.

"제자, 목숨을 지키기 위하여 부득불 전력을 다했습니다."
冷月道:「你能和環月師叔,打個秋色平分,足見高明。」
냉월이 말했다.

"네가 환월사숙과 막상막하로 싸울 수 있다니 고명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石玉道:「好說,好說,師伯誇獎了。」
석옥이 말했다.

"별말씀을요. 사백께서 과찬이십니다."
冷月道:「你敢和環月師叔動手,想來,也不會把我這個作師伯的放在心上了。」
냉월이 말했다.

"네 감히 환월사숙과 싸웠으니 사백인 나도 마음에 두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는구나."
石玉道:「弟子不明白師伯的意思。」
석옥이 말했다.

"제자는 사백의 뜻을 잘 알지 못합니다."
冷月道:「你敢和環月師叔動手,想來也敢和我動手了!」
냉월이 말했다.

"네 감히 환월사숙과 싸웠으니 나하고도 싸우겠구나!"
石玉道:「弟子本來不敢……」
석옥이 말했다.

"제자는 본래 감히 하지 못합니다..."
冷月道:「但你動了劍。」
냉월이 말했다.

"하지만 너는 검을 놀렸다."
石玉道:「環月師叔一定要取弟子的性命,弟子無可奈何,只有拔劍保命了。」
석옥이 말했다.

"환월사숙께서 기어코 제자의 목숨을 취하려 하시기에 제자는 어쩔 수 없이 검을 뽑아 목숨을 보호했을 뿐입니다."
冷月道:「那很好,現在,我也要殺你。」
냉월이 말했다.

"그거 잘됐구나. 이제 나도 너를 죽여야겠다."
石玉道:「師伯,如是硬逼弟子出手,弟子也只好出手了。」
석옥이 말했다.

"사백, 제자가 출수하게끔 강요하신다면 제자도 출수할 수 밖에 없습니다."
冷月道:「好!你接我一劍。」
냉월이 말했다.

"좋다! 나의 일검을 받아라."
刷的一劍,劈了過去。

쐑, 하니 일검을 쪼개어갔다.

冷月和環月,雖然同爲武當門下,但兩人的造詣, 修爲,却是大不相同冷月這一劍快如閃電,石玉雖然勉強避開了,但卻被劍尖劃破衣服。

냉월과 환월은 비록 같은 무당문하이지만 두 사람의 조예(造詣), 수위(修爲)는 크게 달랐다. 냉월의 이 일검은 섬전같이 빨라서 석옥이 비록 간신히 피했지만 검끝에 의복이 찢겨나갔다.
石玉苦笑一笑,道:「師伯,不要再逼我,弟子縱有觸犯門規之處,你們可以去找我師父說話。」
석옥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백, 더이상 나를 핍박하지 마십시오. 제자가 설령 문규(門規)를 어긴 점이 있더라도 당신들은 나의 사부를 찾아가서 말씀하셔야 합니다."
冷月道:「你師父也無法逃避縱容弟子的罪名,他也要受到懲罰。」
냉월이 말했다.

"네 사부도 제자를 방임한 죄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도 징벌을 받아야한다."
石玉道:「師伯……」
석옥이 말했다.

"사백..."
冷月厲聲喝道:「住口,誰是你的師伯,武當門下,沒有你這種藐視師長的門徒。」
냉월이 무섭게 호통쳤다.

"닥쳐라. 누가 너의 사백이냐. 무당문하에 너처럼 사장(師長)을 업신여기는 문도(門徒)는 없다."
唐琳望望另外三位同伴,低聲道:「這冷月道長,劍術高強,只怕咱們得助他一臂之力了。」
당림이 다른 세 명의 동료를 바라보며 나직이 말했다.

"저 냉월도장은 검술이 고강하니 우리가 그를 도와야 될 것 같소."
忽然間,風聲颯然,金二姑破空而至。身形現出,人已站到了石玉的身側。這份快速的身法,不但是武當派四位道人為之一呆,就是唐琳等自己人,也是看的心中驚奇不已。

별안간 바람소리가 휘익, 나더니 김이고가 허공을 가르며 이르렀다. 신형이 출현하자 사람은 이미 석옥의 옆에 서있었다. 이 쾌속한 신법에 무당파 네 명의 도인들이 멍해졌을 뿐 아니라 당림 등 자기네 사람들도 보고 마음 속으로 놀라워해 마지 않았다.
金二姑現身後,回顧了石玉一眼,道:「你且退下。」
김이고는 모습을 나타낸 뒤 석옥을 한번 돌아보며 말했다.

"너는 잠깐 물러나거라."
石玉一躬身,退了下去。金二姑打量了冷月等一眼,道:「四位都是武當門下了?」

석옥은 허리를 숙여보이고 물러났다. 김이고는 냉월 등을 한번 훑어보고는 말했다.

"네 분은 모두 무당문하이신가요?"
由於金二姑來勢的快速,使得冷月等心中不敢稍存輕視之心,當下應道:「不錯,貧道等都是武當門下。」

김이고가 들이닥친 기세의 쾌속함으로 인하여 냉월 등은 조금도 경시하는 마음을 가지지 않고 즉시 대답했다.

"그렇소. 빈도들은 무당문하요."
金二姑道:「諸位在這林中設棚,茶裡下毒,想是早費過一番心思了。」
김이고가 말했다.

"제위들이 이 숲 속에 찻집을 차리고 차 안에 독을 풀었으니 벌써 오래전에 고심을 하셨다고 생각되는군요."
冷月道:「也不錯,這都是我們預作的安排。」
냉월이 말했다.

"그렇소. 이 모든 것은 우리가 미리 안배한 것이오."
金二姑道:「久聞武當派是當今武林中正大劍派,齊名少林,想不到,竟會用出這等手段。」
김이고가 말했다.

"무당파가 당금 무림에서 정대검파(正大劍派)로서 소림과 이름을 나란히 한다고 들은 지 오래인데 이런 수단을 사용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冷月臉上一熱,道:「貧道等手法,也許有些過分,但兵不厭詐。」
냉월이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빈도들의 수법이 어쩌면 좀 지나쳤을 것이오. 하지만 병법에서는 속이기를 싫어하지 말라고 했소."
金二姑冷冷接道:「好一個兵不厭詐,你們究竟要作何打算,現在可以說出來了。」
김이고가 냉랭하게 말했다.

"훌륭한 속임수였습니다. 당신들은 도대체 어떻게 할 생각인지 이제 털어놓으세요."
冷月道:「貧道等奉命一輛篷車。」
냉월이 말했다.

"빈도들은 명을 받아 한 냥의 봉차를 찾고 있소."
目光投向停在數丈外的篷車之上,接道:「我們稱它叫作仇恨之車。」

수 장 밖에 멈추어 있는 봉차로 시선을 던지며 말을 이었다.

"우리는 그것을 구한지차(仇恨之車)라고 부른다오."
金二姑道:「這名詞倒也是新鮮得很。」
김이고가 말했다.

"그 이름 한번 대단히 신선하군요."
冷月道:「本門中一個俗家弟子,就作了那仇恨之車的車前護衛。」
냉월이 말했다.

"본문의 속가제자 한 명이 구한지차 앞에서 호위를 맡고 있소."
金二姑道:「說了半天,你是說的我們了?」
김이고가 말했다.

"한참을 이야기했는데 당신이 말하는 것은 우리들입니까?"
冷月道:「就形狀而論,那輛篷車,就是傳言的仇恨之車,不論它行向何處,都會帶起一片血雨腥風,惹起了舊仇新恨。」
냉월이 말했다.

"형상으로 말하자면 그 봉차가 바로 소문의 구한지차요. 그것은 가는 곳마다 피바람을 일으키며 묵은 원한에 새로운 원한을 쌓아가고 있소."
金二姑道:「道長口中的仇恨之車,可就是指我們乘坐的一輛篷車麼?」
김이고가 말했다.

"도장이 말한 구한지차가 바로 우리가 타고 있는 봉차를 가리킨다고요?"
冷月道:「這個貧道不敢妄言,不過,敝門叛徒石玉……」
냉월이 말했다.

"이건 빈도가 감히 망언하지 못하오. 그러나 폐문의 반도 석옥이..."
金二姑接道:「作了我們車前護衛。」
김이고가 말했다.

"우리 봉차의 호위를 맡고 있습니다."
冷月道:「事實如此,貧道不能不信了。」
냉월이 말했다.

"사실이 그렇다면 빈도는 믿지 않을 수가 없소."
金二姑道:「道長,你信了,又能如何?」
김이고가 말했다.

"도장, 당신이 믿는다면 또 어떻게 할 수 있습니까?"
冷月道:「這個,這個……如若貧道真的找到了仇恨之車,就算血濺五步,也要拆穿這個隱秘。」
냉월이 말했다.

"그, 그건...만약 빈도가 정말로 구한지차를 찾게 된다면 설령 피를 뿌리더라도 그 비밀을 파헤칠 것이오."
金二姑道:「你們所指的仇恨之車,出現江湖有多少次了?」
김이고가 말했다.

"당신들이 지칭하는 구한지차는 강호에 몇 번이나 출현했나요?"
冷月道:「出現不久,最早的一次,在三年之前,合計不過六次,但它經過之處,無不造成傷亡,而且,都是武林高手……」
냉월이 말했다.

"출현한 지는 오래되지 않았소. 가장 이른 것이 삼 년 전이고, 합계 여섯 번을 넘지 않소. 하지만 그것이 지나간 자리는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은 곳이 없으며 뿐만 아니라 모두가 무림고수였소..."
金二姑冷笑一聲,道:「道長能肯定是我們這輛篷車,是我們這些人麼?
김이고가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도장은 우리의 저 봉차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까? 우리가 그들이라고 확신하십니까?"
冷月道:「貧道等如若沒有把握,也不敢對你們用毒了。」
냉월이 말했다.

"빈도 등이 만약 자신이 없다면 감히 당신들에게 독을 쓰지 못했을 거요."
金二姑道:「道長,至少,有兩件事情,你還沒有分清楚。」
김이고가 말했다.

"도장, 적어도 두 가지는 당신이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고 계시군요."
冷月道:「女施主指教。」
냉월이 말했다.

"여시주, 가르쳐 주시오."
金二姑道:「我們如是你懷疑的那輛篷車,你能夠攔得住我們麼?」
김이고가 말했다.

"우리가 당신들이 의심하고 있는 그 봉차라면 당신들이 우리를 막을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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