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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十四回 玉容女中花(옥용여중화) 본문
第十四回 玉容女中花(아름다운 얼굴은 꽃중의 꽃)
百里長勝道:「老朽久聞身劍合一之術,但卻從未見過,今日算是大開了一次眼界。」
백리장승이 말했다.
"늙은이는 신검합일지술(身劍合一之術)을 오랫동안 들어왔지만 여태껏 본 적이 없네. 오늘 한 차례 안계(眼界)를 크게 열었다고 할 수 있겠군."
石玉道:「哦!」
석옥이 말했다.
"아!"
百里長勝道:「所以,老朽想見識一下,那位施用劍招的人。」
백리장승이 말했다.
"그래서 늙은이는 그 검초를 사용한 사람을 한번 견식하고 싶네."
石玉道:「百里先生,你已經見識過了。」
석옥이 말했다.
"백리선생, 당신은 이미 견식하셨습니다."
百里長勝道:「老朽見到的,只是那飛騰的劍影,卻不是見到那施劍的高人。」
백리장승이 말했다.
"늙은이가 본 것은 날아오르는 검영(劍影)뿐이었네. 검을 사용한 고인을 본 것이 아닐세."
石玉道:「他不會見你的,所以,閣下最好還是別作這樣的打算。」
석옥이 말했다.
"그분은 당신을 만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당신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百里長勝道:「石少兄,你能夠作得主麼?」
백리장승이 말했다.
"석소형, 자네가 결정할 수 있는가?"
石玉道:「在下如是作不得主,怎會和你交談……」
석옥이 말했다.
"제가 만일 결정하지 못하면 어찌 당신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습니까..."
語聲一頓,接道:「剛才,只不過是一種示警,閣下如若還不肯知難而退,只怕立刻有慘劇上場了。」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방금 전은 단지 일종의 경고에 불과합니다. 귀하께서 만약 어려움을 알고 물러나지 않으신다면 즉시 참극이 벌어질 것입니다."
百里長勝冷冷說道:「石玉,你這是威脅老夫麼?」
백리장승이 냉랭하게 말했다.
"석옥, 너는 노부를 위협하는 것이냐?"
石玉道:「不是威脅,在下說的很真實。」
석옥이 말했다.
"위협이 아니라 제 말은 사실입니다."
百里長勝道:「老朽活了這一把年紀,生死事,早已經不放在心上了。」
백리장승이 말했다.
"이 나이 되도록 살아온 늙은이는 죽고사는 것은 진작부터 마음에 두지 않았다."
石玉道:「百里大俠,你這是不是威脅?」
석옥이 말했다.
"백리대협, 이것은 위협입니까?"
百里長勝肅然說道:「現在,有請石少兄,替者朽通報一聲,如是貴上執意不肯和老朽等相見,老朽等只有接他一招身劍合一的劍勢了。」
백리장승이 숙연히 말했다.
"이제 석소형에게 부탁하건대 늙은이 대신 통보해주게. 만일 그대의 윗분이 늙은이와 만나지 않겠다고 고집부린다면 늙은이 등은 그의 신검합일의 일초 검세(劍勢)를 받을 수 밖에 없네."
石玉皺皺眉頭,轉身行到篷車前面,一抱拳,道:「請見二姑。」
석옥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몸을 돌려 봉차 앞으로 가서 포권하며 말했다.
"이낭자를 뵙고자 합니다."
篷車中,傳出金二姑的聲音,道:「我都聽見,告訴他,可以見見他們。」
봉차 안에서 김이고의 음성이 전해나왔다.
"내 모두 들었다. 그들을 한번 만나보겠다고 그에게 알려주거라."
石玉有些大感意外的說道:「是姑娘見他們呢?還是二姑見他們?」
석옥은 크게 의외라고 느껴서 말했다.
"낭자께서 그들을 만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이낭자께서 그들을 만나실 겁니까?"
金二姑道:「他們要見的是姑娘,自然是姑娘見他們了。」
김이고가 말했다.
"그들이 만나게 해달라는 사람이 낭자이시니 당연히 낭자께서 만나실 것이다."
石玉怔了一怔,付道:「我們就沒有瞧到過姑娘一次,怎的竟肯和敵人相見。」
석옥이 멍해져서 곰곰히 생각했다.
'우리는 낭자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어째서 적과 만나려 하실까.'
但聞金二姑的聲音,傳了過來,道:「石玉,你聽到沒有,去告訴他們,就說篷車主人,已答允和他們見面了。」
김이고의 음성이 전해왔다.
"석옥, 듣지 못했느냐? 가서 그들에게 봉차의 주인이 그들과 만날 것을 승낙했다고 알려주거라."
石玉應了一聲,轉身行了幾步,一拱手,道:「百里先生」
석옥이 대답하고 뒤돌아 몇 걸음 걸어가서 공수하며 말했다.
"백리선생."
百里長勝接道:「貴上怎麼吩咐?」
백리장승이 대답했다.
"그대들의 윗분은 어떤 분부가 있었는가?"
石玉道:「敝上很少見客……」
석옥이 말했다.
"윗분께서는 거의 손님을 만나지 않으시는데..."
百里長勝臉色一寒,接道:「他拒絕了?」
백리장승의 안색이 싸늘해졌다.
"거절하던가?"
石玉笑一笑道:「百里先生俠名滿中原,因此,敝東主,破例一晤。」
석옥이 웃으며 말했다.
"백리선생의 협명(俠名)이 중원에 가득하여 그때문에 폐동주께서 전례를 깨고 한번 만나시겠답니다."
百里長勝道:「嗯!她答應了?」
백리장승이 말했다.
"음! 그녀가 승낙했는가?"
石玉道:「是!」
석옥이 말했다.
"예!"
目光一掠唐琳,高聲說道:「唐兄,快起來,姑娘要下車了。」
시선이 당림을 스치더니 큰 소리로 말했다.
"당형, 빨리 일어나시오. 낭자께서 봉차에서 내려오실 거요."
唐琳掙扎著站起身子,緩步向前行來。百里長勝目光盯注在篷車門上,臉色一片肅然。他活了六十多歲,享譽武林三十年,是中原道上,有數高人之一,但他卻從未見過那樣的凶厲劍勢。
당림은 안간힘을 써서 일어나더니 느린 걸음으로 앞을 향해 걸어왔다. 백리장승은 숙연한 낯빛으로 봉차 문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는 육십이 넘도록 살았고 무림에서 삼십 년간 영예를 누렸으며 중원도상에서 몇 안되는 고인의 하나였다. 하지만 그는 여지껏 그렇게 사납고 무서운 검세를 본 적이 없었다.
那是劍道中的身劍合一之術,精純的程度,已到了傳說中的飛劍境界。至少,百里長勝已自知無法和那等上乘的劍道抗拒。對這樣一位人物,每人心中,都有著渴望一見之感。
그것은 검도(劍道) 중의 신검합일술로 정순한 정도가 이미 전설 속 비검(飛劍)의 경지에 도달했다. 적어도 백리장승은 그 정도의 상승검도에 항거할 수 없음을 이미 스스로 알았다. 그런 인물에 대해 사람마다 마음 속으로 한 번 만나고자 하는 갈망이 있었다.
篷車垂簾啟動,緩步行下來金二姑。石玉、唐琳、何方等,都有著同樣的心情,他們雖然是崔姑娘的長隨,卻末見過崔姑娘,內心中的渴慕之情,實不在百里長勝之下。
봉차의 늘어뜨린 발이 열리더니 김이고가 천천히 내려왔다. 석옥, 당림, 하방 등은 모두 똑같은 심정이었다. 그들이 비록 최낭자 종복(從僕)이지만 아직 최낭자를 본 적이 없어서 내심으로 갈망하는 심정은 사실 백리장승 못지 않았다.
一角青裙,首先飄下了篷車。只見到裙袂微飄,篷車下,金二姑的身旁,已多了一位青裙青衫的少女。只能看到她亭亭玉立的身軀,和細細的柳腰兒。她面上垂著一方蓋頭,連長髮都包起了一半,只露出垂在肩上的髮梢。
푸른 치맛자락이 펄럭이며 맨먼저 봉차에서 내려왔다. 치맛자락이 살짝 펄럭이는가 싶었는데 봉차 아래 김이고의 옆에 이미 푸른치마에 청삼의 소녀가 한 명 늘었다. 단지 그녀의 늘씬한 몸매과 가느다란 허리만 볼 수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네모난 개두(蓋頭:구식 결혼식때 신부 얼굴을 가리던 붉은 천)가 드리워져 있었다. 긴 머리카락조차 절반을 싸매어 올려서 어깨 위로 늘어뜨린 머리카락 끝만 보일 뿐이었다.
好神秘的姑娘。你可以幻想她是一位玉容如花尤勝仙的人。也可以想她是一位面貌奇醜,五官不全的人,所以,才用蓋頭,掩了整個頭臉。
정말 신비한 낭자였다. 그녀가 옥용(玉容)이 선녀보다 더 꽃같은 아름라운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그녀가 얼굴이 추하고 오관이 온전치 못한 사람이고 그래서 개두를 써서 얼굴 전체를 가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
金二姑緩緩舉步,青衣姑娘,緊隨在金二姑的身後。那蓋頭很厚,別人無法瞧出她一點形貌徵像,她也一樣無法瞧到別人。所以,她一切的行動,完全憑金二姑的引導。
김이고가 천천히 걸음을 옮기자 청의낭자는 김이고를 바짝 뒤따랐다. 그 개두는 아주 두꺼워서 다른 사람이 그녀의 용모를 조금도 볼 수 없었고 그녀도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모든 행동을 완전히 김이고의 인도에 의지했다.
百里長勝兩道目光,盯注在那很厚的蓋頭之上,希望能瞧出一些蛛絲馬跡,但那蓋頭太厚了,厚得任何銳利的目光,都無法透射過去。
백리장승의 두 줄기 시선은 그 두꺼운 개두를 응시하며 약간의 실마리를 알아낼 수 있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그 개두가 너무도 두꺼워 어떤 예리한 시선도 투과할 수가 없었다.
金二姑道:「百里大俠,你有什麼話,可以說了。」
김이고가 말했다.
"백리대협, 할 말이 있으면 하셔도 됩니다."
百里長勝道:「老朽在江湖上,走了數十年之久,從來沒有遇上過這樣的事。」
백리장승이 말했다.
"늙은이가 강호를 수십 년 다녔지만 여지껏 이런 일은 만나본 적이 없소."
金二姑道:「百里大俠,世上有很多奇怪的事,總會叫人遇上的,你現在就遇上了。」
김이고가 말했다.
"백리대협, 세상에는 우리가 마주치게 될 기괴한 일들이 아주 많은데 당신은 지금 만났군요."
百里長勝道:「老朽不知是對你說話,還是要對她說話。」
백리장승이 말했다.
"늙은이는 당신에게 말해야 하는지 아니면 그녀에게 말해야 하는지 모르겠구려."
金二姑道:「我如不能回答的事,自然會由我們小姐回答。」
김이고가 말했다.
"내가 대답할 수 없는 일이라면 자연 우리 소저께서 대답하실 겁니다."
百里長勝道:「第一件事,老朽想要她取下臉上的蓋頭,不知道她是否同意。」
백리장승이 말했다.
"첫 번째로 늙은이는 그녀가 얼굴의 개두를 벗길 원하는데 그녀가 동의할지 모르겠군."
這件事,金二姑似乎是作不了主,所以,她閉口不答。
이 일은 김이고가 결정할 수 없는지 그녀는 입을 닫고 대답하지 않았다.
厚厚的蓋頭中,傳出青衣少女的聲音,道:「我的耳朵很靈,我可以聽清楚你每一句話。」
두꺼운 개두 안에서 청의소녀의 음성이 전해나왔다.
"나의 귀는 아주 영민하여 당신의 하는 말을 한 마디 한 마디 똑똑히 들을 수 있습니다."
百里長勝道:「但老朽卻希望能先見到你的真正面目。」
백리장승이 말했다.
"하지만 늙은이는 먼저 그대의 진정한 면목(面目)을 볼 수 있기를 바라오."
蓋頭內傳出那青衣少女的笑聲,道:「你想求證什麼?我既然不願以真正面目和你相見,自然是有我的原因。」
개두 안에서 청의소녀의 웃음소리가 전해나왔다.
"당신은 무엇을 증명하고 싶으신가요? 내가 진면목으로 당신과 만나길 원하지 않는데는 당연히 나한테 이유가 있습니다."
百里長勝道:「剛才一劍削去了趙文昌手中皮鞭的人,可是你姑娘麼?」
백리장승이 말했다.
"방금 전 일검으로 조문창(趙文昌) 수중의 가죽채찍을 잘라버린 사람이 낭자 당신이오?"
青衣少女道:「不錯,原來,他就是飛龍鞭趙文昌。」
청의소녀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원래 그가 바로 비룡편(飛龍鞭) 조문창(趙文昌)이었군요."
百里長勝道:「老實說,老朽不太相信是你姑娘的劍招。」
백리장승이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늙은이는 낭자 당신의 검초라고 믿기지 않소."
青衣少女道:「你要如何才肯相信呢?」
청의소녀가 말했다.
"당신은 어떻게 해야 믿으시겠습니까?"
百里長勝道:「所以,老朽希望一見姑娘的真面目。」
백리장승이 말했다.
"그래서 늙은이는 낭자의 진면목을 한번 보고 싶소."
青衣少女格格一笑道:「百里大俠,你見我之後,就能夠看得出那一劍是不是我發的了麼?」
청의소녀가 깔깔, 웃더니 말했다.
"백리대협, 당신은 나를 보고나면 그 일검이 내가 발출한 것임을 알아낼 수 있나요?"
百里長勝道:「在下正是要求證此事。」
백리장승이 말했다.
"나는 바로 그 일을 증명하고자 하오."
青衣少女道:「其實,你應該早明白了,事情很容易證實,那道劍芒,由篷車中飛了出來,又回入篷車之中,是不是我發出的劍氣,已經是無關緊要了。」
청의소녀가 말했다.
"사실 당신은 벌써 잘 알고 계십니다. 사정은 아주 쉽게 밝혀집니다. 그 검망이 봉차 안에서 날아나왔고 또 봉차 안으로 도로 들어갔습니다. 내가 발출한 검기인지 아닌지는 이미 중요치 않습니다."
百里長勝道:「姑娘,這是差之毫釐,失之千里的事,老朽怎能不分辨的十分清楚。」
백리장승이 말했다.
"낭자, 이건 조그마한 차이가 큰 실수가 되는 일이오. 늙은이가 어찌 똑똑히 분간하지 못하겠소?"
青衣少女笑一笑,道:「你沒有法子分辨的,只有相信我說的話,劍是由我發出。」
청의소녀가 웃더니 말했다.
"당신에겐 분간할 방법이 없고, 오직 내 말을 믿으셔야만 합니다. 검은 내가 발출했습니다."
百里長勝沉吟了一陣,道:「姑娘可否見告姓名。」
백리장승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낭자는 성명을 알려줄 수 있으시오?"
青衣少女道:「你們既然稱我這輛篷車為仇恨之車,你們叫我仇恨之車的主人就是。」
청의소녀가 말했다.
"당신이 기왕 나의 봉차를 구한지차(仇恨之車)라고 불렀으니 당신들은 나를 구한지차의 주인으로 부르면 그만입니다."
百里長勝道:「姑娘,連姓名也不肯見告麼?」
백리장승이 말했다.
"낭자, 성명조차 알려주지 않으려 하시오?"
青衣少女道:「百里大俠,我是誰,誰是我,似乎是都無關重要,重要的是諸位請衡量一下,能不能攔得住我們?」
청의소녀가 말했다.
"백리대협, 내가 누구인지, 누가 나인지는 중요치 않은 것 같군요. 중요한 것은 제위들이 우리를 막아설 수 있는지 한번 따져보시는 겁니다."
百里長勝道:「如若姑娘真能發出那麼一劍,咱們自知不能攔阻姑娘。」
백리장승이 말했다.
"만약 낭자가 정말 그런 일검을 발출할 수 있다면 우리는 낭자를 저지할 수 없음을 아오."
青衣少女冷冷說道:「百里長勝,我們還急著趕路,沒有時間和你閒談,如若閣下自信可以攔住我們,咱們也不用談了,諸位不妨試試,如是諸位自知無法攔住我們,諸位可以讓開去路下!」
청의소녀가 냉랭하게 말했다.
"백리장승, 우리는 급히 길을 재촉하고 있어서 당신들과 이야기 나눌 시간이 없습니다. 만약 귀하가 우리를 막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면 우리가 이야기할 필요없이 제위들이 한번 시험해보셔도 무방합니다. 만일 제위들이 우리를 막을 수 없음을 안다면 제위들은 길을 열어주십시오!"
百里長勝歎息一聲,道:「姑娘,咱們很為難,老朽可以奉告姑娘一句話,我們截擊姑娘的,只是第二批人手,還有第三批,第四批,無數人手,都在攔截姑娘的篷車。」
백리장승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낭자, 우리는 몹시 난처하구려. 늙은이가 낭자에게 한 마디 알려주겠는데 낭자를 막아서서 공격한 우리들은 단지 두 번째 무리일 뿐이라오. 아직 제 삼, 제 사의 무수한 사람들이 낭자의 봉차를 가로막을 것이오."
青衣女子沒有立刻答話,顯然,她內心之中,也正在考慮這件事情。良久之後,才輕輕吁一口氣,緩緩說道:「這麼說來,整個江湖,都動員在追查這輛篷車了。」
청의여자는 즉시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도 마음 속으로 한창 그 점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 확실했다. 한참 뒤에서야 가볍게 휴, 한숨을 쉬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온 강호가 동원되어 이 봉차를 뒤쫓고 있군요."
百里長勝道:「少林、武當兩派,都已經參與了這件事,派出了很多的人手,姑娘殺了我們之後,也許還要殺很多人。」
백리장승이 말했다.
"소림, 무당 두 파는 이미 이 일에 참여하여 많은 사람들을 파견했소. 낭자가 우리를 죽인 뒤에 어쩌면 아주 많은 사람을 또 죽여야 할 거요."
青衣女子緩緩說道:「多謝百里先生告訴了我很多的事,不過,在諸位沒有力量阻止我們之前,我們不能停在這裡,諸位現在要決定的是,是讓開路,還是要我們闖過去?」
청의소녀가 천천히 말했다.
"백리선생께서 나한테 많은 일들을 알려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러나 제위들에게는 우리 앞을 저지할 역량이 없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멈출 수 없습니다. 제위들이 지금 결정해야 할 것은 길을 열 것인가 아니면 우리가 뚫고 나가야 하느냐입니다."
百里長勝雙肩聳動,緩緩說道;「老朽行將就木,還沒有接過像姑娘那樣飛劍般的招數。」
백리장승이 두 눈썹을 꿈틀거리더니 천천히 말했다.
"죽을 날이 가까운 늙은이는 아직 낭자의 그런 비검같은 초수(招數)를 받아본 적이 없소."
青衣女子道:「你想試試?」
청의소녀가 말했다.
"당신은 한번 시험해보고 싶으십니까?"
百里長勝金刀平胸舉起,緩緩說道:「姑娘請出劍吧!」
백리장승이 금도를 가슴께에 수평으로 들어올리더니 천천히 말했다.
"낭자, 출검하시오!"
手捧戒刀的僧侶,突然高宣了一聲佛號,道:「貧僧助百里施主一臂之力。
손에 계도를 쥔 승려가 돌연 큰 소리로 불호를 외더니 말했다.
"빈승이 백리시주에게 한 팔의 힘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青衣女子未再多言,突然轉身向篷車行去。
청의여자는 더이상 여러 말 않고 돌연 뒤돌아 봉차를 향해 걸어갔다.
百里長勝道:「姑娘,何以不肯出手?」
백리장승이 말했다.
"낭자, 어째서 출수하지 않으시오?"
金二姑冷冷說道:「閣下稍安毋躁,你們很快就可以見到我們姑娘的劍術了。」
김이고가 냉랭하게 말했다.
"귀하는 조급히 굴지 말고 좀 기다리세요. 당신들은 아주 빨리 우리 낭자의 검술을 보게 될 겁니다."
百里長勝吸一口氣,腳踏子午步,金刀平胸而舉。那手捧戒刀的僧侶,也緩緩舉起了手中的戒刀。但見車簾啟動,青衣女子,行入了篷車之中。
백리장승은 숨을 한 번 들이쉬고 자오보(子午步)를 디딘 채 금도를 가로 들었다. 계도를 쥔 승려도 천천히 수중의 계도를 들어올렸다. 봉차의 발이 열리더니 청의여자가 봉차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百里長勝目光突然轉到金二姑的身上,道:「這位夫人……」
백리장승이 돌연 김이고에게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부인은..."
她徐娘半老,而且,也開了臉,一望即知是嫁過人的人了。
그녀는 나이가 들었고 게다가 개검(開臉:출가할 때 얼굴의 솜털이나 잡털을 제거하는 것)을 했기에 한 번만 보아도 시집간 사람임을 알았다.
金二姑接道:「我叫金二姑,百里先生,有什麼吩咐?」
김이고가 말했다.
"나는 김이고입니다. 백리선생, 무슨 분부가 있으신가요?"
百里長勝道:「貴東主,不肯讓我們再開一次眼界,看來……」
백리장승이 말했다.
"귀동주(東主:주인)는 우리에게 안계를 열어주지 않으려는가 보오. 보아하니..."
說未話完,篷車中忽然間射出來一道白芒,疾如冷電一般,直飛過來。百里長勝大吃了一驚,金刀疾揮,幻起了一片金芒。那手捧戒刀的僧侶,也舞動了手中戒刀,飛起一片寒月的刀芒。雙刀結成了一片刀網。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봉차 안에서 문득 한 줄기 백망(白芒)이 쏘아져 나오더니 냉전같은 빠르기로 곧장 날아왔다. 백리장승은 깜짝 놀라서 금도를 재빠르게 휘둘러 한 조각 금망(金芒)을 일으켰다. 손에 계도를 쥔 승려도 수중의 계도를 춤추듯 놀려서 싸늘한 달빛같은 도망(刀芒)을 일으켰다. 쌍도가 도의 그물을 형성한 것이다.
但那白芒有如長虹經天一般,繞著兩人一轉,突然又飛了回去。百里長勝和那手執戒刀的僧侶,只覺到一股強烈的寒意,直透體內,不禁為之一呆。兩個人,停下手時,那白芒同時消失不見。
그 백망은 하늘을 가로지르는 긴 무지개처럼 두 사람을 한 바퀴 휘감더니 돌연 또 되돌아갔다. 백리장승과 손에 계도를 쥔 승려는 한 줄기 강렬한 한기가 체내로 스며드는 것을 느끼고 멍해지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이 손을 멈추었을 때 그 백망은 동시에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
金二姑道:「兩位見識過我們姑娘的飛劍之術了。」
김이고가 말했다.
"두 분은 우리 낭자의 비검(飛劍)을 견식하셨습니다."
百里長勝道:「見識過了,也不過如此罷了。」
백리장승이 말했다.
"견식했는데도 이 정도 밖에 안되는구려."
金二姑道:「聽百里先生之意,非要血濺五步,才算見到眞章了。」
김이고가 말했다.
"백리선생은 기어코 피를 뿌려야만 진짜 실력을 보았다고 할 수있다는 말씀이군요."
百里長勝道:「金姑娘,老朽至少沒有感到貴東主劍上的威力。」
백리장승이 말했다.
"김낭자, 늙은이는 적어도 귀동주 검의 위력을 느끼지 못했소."
金二姑道:「百里先生和二位大師,都沒有感覺到什麽異常之處麽?」
김이고가 말했다.
"백리선생과 두 분 대사는 무슨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습니까?"
百里長勝道:「老朽如是感覺到,豈會明知故問?」
백리장승이 말했다.
"늙은이가 느꼈다면 어찌 뻔히 알고도 일부러 묻겠소?"
金二姑道:「大師何不自己看看身上的衣袖。」
김이고가 말했다.
"대사는 어찌하여 자기 몸의 옷소매를 한번 보지 않으십니까?"
百里長勝才舉起右手衣袖,只見衣袖上割裂了數道口子,臉色立時大變。
백리장승은 그제서야 오른 소매를 들어올렸다. 소맷자락이 몇 군데 잘려있는 것을 보더니 안색이 즉시 크게 변했다.
金二姑望著那手執戒刀的僧侶道:「大和尚,你何不也看看自己的衣袖。」
김이고는 손에 계도를 쥔 승려를 바라보며 말했다.
"대화상, 당신도 자신의 옷소매를 한번 보지 않으시렵니까?"
那手執戒刀僧侶抬頭一看,果然也見衣袖上,劃傷了兩道口子。兩人相顧失色。他們自信雙刀結成的一片網,十分嚴密,但卻不聞任何兵刃交擊之聲,竟然會劃裂了衣袖。
손에 계도를 쥔 승려가 고개를 들어보니 과연 두 군데 찢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두 사람은 대경실색하여 서로를 돌아보았다. 그들은 쌍도로 형성된 도망(刀網)이 십분 엄밀하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병기가 서로 부딪히는 어떠한 소리도 듣지 못했는데 놀랍게도 옷소매가 찢어진 것이다.
百里長勝金刀還入鞘中,輕輕歎息一聲,道:「大師,咱們已輸了,這場比武,除非是準備以性命相拼,似是無顏再留此地了。」
백리장승은 금도를 도로 칼집 안에 넣고 가볍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대사, 우리는 이미 졌소. 이 비무(比武)가 목숨을 걸고 싸울 작정이 아니라면 더이상 이곳에 남아있을 낯이 없을 것 같소."
那手執戒刀的僧侶,也只宣了一聲佛號,道:「施主如何裁決,貧僧一切從命了。」
손에 계도를 쥔 승려도 불호를 외더니 말했다.
"시주께서 어떻게 결정하든 빈승은 모든 것을 명에 따르겠습니다."
百里長勝道:「咱們不是人家敵手,留此何益?」
백리장승이 말했다.
"우리가 그들의 적수가 아닌데 여기 남아서 무슨 이득이 있겠소이까?"
那手執戒刀的僧侶突然歎息一聲,道:「百里施主,少林存有的武功曲籍之中,也談到過飛劍之事,照那曲籍上記述,劍術到了某一種程度,能夠劍氣化罡,但這種劍氣,並未到傳說劍仙之境界,一個人,武功修養到某一種程度,就可以抗拒這等劍罡了。」
손에 계도를 쥔 승려가 돌연 탄식하더니 말했다.
"백리시주, 소림사에 있는 무공곡적(武功曲籍)에도 비검(飛劍)에 관한 것이 언급되고 있는데 그 곡적에 기술된 바에 의하면 검술이 어느 정도에 도달하면 검기(劍氣)가 검강(劍罡)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런 검기는 결코 전설의 검선(劍仙)의 경지에 아직 이르지 못했습니다. 한 사람의 무공 수양이 어느 정도에 이르게 된다면 저 정도 검강에는 항거할 수 있습니다."
百里長勝道:「至少,咱們沒有辦法對抗那凌厲的劍勢。」
백리장승이 말했다.
"적어도 우리는 그 무서운 검세에 대항할 방법이 없소이다."
金二姑突然接口,冷冷說道:「兩位大師,你們如若自信能夠抗拒那一股劍罡,那就再試試,不過,再一次試驗,諸位如不能抗拒那股劍氣,就只有死於那劍氣之下了。」
김이고가 돌연 냉랭하게 대꾸했다.
"두 분 대사, 당신들이 만약 그 검강에 항거할 수 있다면 다시 한번 시험해보십시오. 그러나 다음 번 시험에서 제위들이 그 검기에 항거할 수 없다면 검기 아래에 죽을 수 밖에 없습니다."
百里長勝末再多言,卻轉身快步而去。兩個僧侶相互望了一眼,也緊跟在百里長勝身後而去。五個人片刻間,走的蹤影不見。
백리장승은 더이상 여러 말 않고 뒤돌아 빠른 걸음으로 가버렸다. 두 승려도 서로를 한번 바라보더니 백리장승의 뒤를 따라 떠났다. 다섯 사람은 잠깐 사이에 떠나버리고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金二姑望著五人的背影消失,才緩步行到—了篷車前面,一欠身,道:「姑娘,看來整個江湖,都已經和我們為敵了。」
김이고는 다섯 사람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다가 그제서야 천천히 봉차 앞으로 걸어가서 말했다.
"낭자, 보아하니 온 강호가 이미 우리를 적으로 삼았군요."
篷車中,傳出了女子的聲音,道:「二姑你是說,整個武林中,都動員起來對付我們了?」
봉차 안에서 여자의 음성이 전해나왔다.
"이고(二姑), 전체 무림이 우리를 상대하기 위해 동원되기 시작했다는 말인가요?"
金二姑道:「是……少林僧侶,武當道士,都已經出動了,看來是不會錯了。」
김이고가 말했다.
"예... 소림 승려, 무당 도사는 이미 모두 출동했습니다. 보아하니 틀릴 리가 없군요."
車中人道:「二姑,這一次糟的很,咱們現在應該如何?」
봉차 안의 사람이 말했다.
"이고, 이번에는 아주 큰일이군요.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金二姑道:「咱們已受監視,不能回去了。」
김이고가 말했다.
"우리는 이미 감시를 받고 있으니 돌아갈 수 없습니다."
車中人道:「那要到那裡去?」
봉차 안의 사람이 말했다.
"그러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金二姑道:「我想百里長勝既已出了面,後面必會有更高明的人物。」
김이고가 말했다.
"내 생각에 백리장승이 이미 모습을 드러냈으니 뒤에는 더욱 고명한 인물이 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車中人道:「咱們不能回去,走也走不了,那要如何呢?」
봉차 안의 사람이 말했다.
"우리가 돌아가지 못하고 달아나지도 못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金二姑道:「看來,只有會一會他們了。」
김이고가 말했다.
"보아하니 그들과 만날 수 밖에 없군요."
車中少女聲音道:「好吧!借這個機會,會一會中原道上的頂尖高手,對我們而言,也不是一件壞事。」
봉차 안의 소녀음성이 말했다.
"좋아요! 이 기회에 중원도상의 절정고수들을 만나봅시다. 우리들에게도 나쁜 일은 아닙니다."
金二姑道:「姑娘決定了。」
김이고가 말했다.
"낭자께서는 결정하셨군요."
車中人道:「這是他們逼的,逼的我沒有法子,咱們逃不了,那就只好和他們見一見了,不過,我們也得準備一下……」
봉차 안의 사람이 말했다.
"이건 그들이 강요한 것이고 우리는 방법이 없습니다. 우리가 달아나지 못하니 그들과 맞닥뜨릴 수 밖에요. 그러나 우리도 준비를 해야 합니다..."
這時,石玉、唐琳等,都圍了過來。肅立在篷車的前面。
이때 석옥, 당림 등이 모두 모여 들었다. 봉차 전면에 숙연하게 섰다.
金二姑神色肅冷,環顧了石玉等一眼,道:「你們是否明白了各位的處境?」
김이고가 숙연한 표정으로 석옥 등을 한 차례 둘러보고 말했다.
"너희들은 각자의 처지를 잘 알고 있느냐?"
石玉道:「明白了,咱們的處境十分險惡。」
석옥이 말했다.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처지는 십분 험악합니다."
金二姑道:「整個中原道上的高手,都可能集中起來,和咱們作對。」
김이고가 말했다.
"중원도상의 전체 고수가 집중되어 우리와 맞설 가능성이 있다."
石玉道:「哦!」
석옥이 말했다.
"아!"
金二姑道:「前途險阻還多,咱們姑娘生性仁慈,特別要我轉告諸位一聲。」
김이고가 말했다.
"앞길은 많이 험난할 것이다. 우리 낭자께서는 타고난 성품이 인자하시어 특별히 나더러 제위들에게 전하라고 하셨다."
石玉道:「姑娘的意思是……」
석옥이 말했다.
"낭자의 말씀은..."
金二姑接道:「姑娘的意思,是要你們自行決定去留,不願意留在此地,可以立刻離去。」
김이고가 말했다.
"낭자께서는 너희들이 떠날 것인지 남을 것인지 스스로 결정하라고 하셨다. 이곳에 남기를 원치 않으면 즉시 떠나도 좋다."
石玉道:「要我們到那裡去?」
석옥이 말했다.
"어디로 가라는 말씀입니까?"
金二姑道:「這個,由你們自己去決定了,天涯無際,怎會找不到一個安身之處呢?」
김이고가 말했다.
"그건 너희 자신이 결정하거라. 넓고 넓은 하늘 아래 어찌 몸둘 곳 하나 찾지 못하겠느냐?"
石玉道:「二姑,別人我不敢作主了,我個人而言,追隨二姑以來,可有什麼錯失?」
석옥이 말했다.
"이낭자,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감히 결정할 수 없습니다. 나로 말하자면 이낭자를 따른 이래 무슨 잘못이나 실수가 있었습니까?"
金二姑道:「沒有,你表現的很好。」
김이고가 말했다.
"없다. 너는 아주 잘 행동했다."
石玉道:「這就是了,在下既無錯失,姑娘又為什麼要把在下攆走呢?」
석옥이 말했다.
"그러면 됐습니다. 제가 잘못한 것이 없는데 낭자께서는 또 왜 저를 쫓아내려 하실까요?"
金二姑道:「這個麼?」
김이고가 말했다.
"그것 말이냐?"
篷車中傳出一個女子的聲音,接道:「石玉,這麼說來,你是不想定了?」
봉차 안에서 여자의 음성이 전해나왔다.
"석옥, 그렇다면 너는 결정하고 싶지 않는 것이냐?"
石玉道:「是!」
석옥이 말했다.
"예!"
車中人道:「石玉,你可知道,跟著我再往前走!可能會遇上殺身之禍麼?」
봉차 안의 사람이 말했다.
"석옥, 계속 나를 따른다면 앞길에 살신지화(殺身之禍)를 만날 가능성이 있음을 너는 알아야 한다."
石玉道:「我知道。」
석옥이 말했다.
"알고 있습니다."
車中人道:「你一點也不害怕麼?」
봉차 안의 사람이 말했다.
"너는 조금도 두렵지 않느냐?"
石玉道:「在下知道,離開了姑娘,那就更是死無葬身之地了。」
석옥이 말했다.
"낭자를 떠나면 말로가 훨씬 비참할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車中人道:「原來如此,看來,你是個很聰明的人。」
봉차 안의 사람이 말했다.
"원래 그랬군. 보아하니 너는 아주 총명한 사람이로구나."
石玉道:「屬下除了這個看法之外,還有下情。」
석옥이 말했다.
"속하는 그런 생각 말고도 또 사정이 있습니다."
車中人道:「你說。」
봉차 안의 사람이 말했다.
"말하라."
石玉道:「對姑娘的一片忠誠。」
석옥이 말했다.
"낭자에 대한 충성심입니다."
車中人道:「好!就憑這—句話,你可以留下來了,不過,別的人,不要勉強,你要問問他們的意思。」
봉차 안의 사람이 말했다.
"좋다! 그 한 마디 말로 너는 남아도 좋다. 그러나 다른 사람은 강요하지 말아라. 그들의 생각을 한번 물어보아라."
石玉應了一聲,回顧了唐琳等一眼,道:「你們有些什麼意見?」
석옥이 대답하고는 당림 등을 돌아보고 말했다.
"당신들은 무슨 의견이 있으시오?"
唐琳、何方等齊聲說道:「我們和石兄看法一樣。」
당림, 하방 등은 일제히 말했다.
"우리는 석형과 생각이 같습니다."
石玉道:「既是如此,我就代你們回覆姑娘了。」
석옥이 말했다.
"기왕 그렇다니 내가 당신들 대신 낭자께 보고하겠소."
車中又傳出女子的聲音道:「我聽到了,五位既然都願意留—下,但你們的武功,實不足以和人抗拒,因為,你們遇上的,都是武林中一流頂尖高手。」
봉차 안에서 또 여자의 음성이 전해나왔다.
"나는 들었다. 다섯 사람이 모두 남기를 원하는구나. 하지만 사실 너희들의 무공은 남과 싸워 항거하기에는 부족하다. 왜냐하면 너희들이 만날 사람들은 모두 무림에서 일류 절정고수이기 때문이지."
石玉道:「姑娘,咱們的武功,雖然不足保護姑娘,咱們卻有一片保護姑娘的忠心。」
석옥이 말했다.
"낭자, 우리의 무공이 비록 낭자를 보호하기 부족하지만 우리에게는 낭자를 보호하겠다는 충성심이 있습니다."
車中人輕輕吁一口氣,道:「既是如此,我也不能勉強你們離去,只有一個辦法了。」
봉차 안의 사람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기왕 그렇다니 나도 너희들에게 떠나라고 강요하지 못하겠다. 다만 한 가지 방법이 있다."
石玉道:「在下洗耳恭聽。」
석옥이 말했다.
"저는 세이경청하겠습니다."
車中人道:「你要他們各把武功,演練一遍,給我瞧瞧。」
봉차 안의 사람이 말했다.
"그들에게 각자의 무공을 한번 시연하여 나한테 한번 보여주라고 하여라."
石玉道:「就在這裡麼?」
석옥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말입니까?"
車中人道:「時機緊急,越快越好,咱們就在前面林中找個空地吧。」
봉차 안의 사람이 말했다.
"긴급한 때이니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앞쪽의 숲 속에서 공지(空地)를 찾아보거라."
石玉應了一聲,帶篷車轉入了樹林之中。樹林中,有—個小土地廟,廟前面有一片數丈見方的空地。篷車,就在空地前面停了下來。
석옥이 대답하고 봉차를 숲 속으로 안내했다. 숲 속에는 작은 토지묘(土地廟)가 있었고 사당 앞쪽에는 사방이 수 장은 되어 보이는 공지가 있었다. 봉차는 공지 앞쪽에 멈추었다.
石玉、唐琳,都希望能有機會見見崔姑娘。她表露出的武功,和那—直不肯以真正面目和人見面的神秘,使得石玉等每個人心目中,都有著渴望一見的嚮往。
석옥, 당림은 모두 최낭자를 한번 볼 기회가 있기를 바랐다. 그녀가 나타내보인 무공과 줄곧 진면목으로 다른 사람과 만나지 않는 신비함은 석옥 등으로 하여금 개인마다 한번 보기를 갈망하는 동경심이 마음 속에 생기게 했다.
石玉躬身對篷車一禮,道:「姑娘,我們就在此地演練吧!」
석옥이 봉차를 마주보고 허리를 숙여 일례하고 말했다.
"낭자, 우리는 이 자리에서 시연하겠습니다!"
車中人應道:「好!你先演練。」
봉차 안의 사람이 말했다.
"좋다! 네가 먼저 시연하거라."
石玉應了一聲,先打了—趟拳,道:「妨娘指教。」
석옥이 대답하더니 먼저 한 차례 권법을 선보이고 말했다.
"낭자의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
車中人道:「我看看你的劍法。」
봉차 안의 사람이 말했다.
"너의 검법을 한번 보겠다."
石玉又應了一聲,拔劍在手。
석옥이 또 대답하고 검을 뽑았다.
車中人又緩緩說道:「石玉,你要全力施為,不許有一點隱藏。」
봉차 안의 사람이 천천히 말했다.
"석옥, 너는 전력을 펼쳐야 한다. 한 점도 숨겨서는 안된다."
石玉又應了一聲,演了一趟劍法。這時,看到了石玉的真實本領,但見寒光如幕,繞身而起。這是武當劍法中的精華之處。
석옥이 또 대답하고 한 차례 검법을 시연했다. 이때 석옥의 진실된 솜씨를 보게 되었다. 한광(寒光)이 장막처럼 몸을 둘러싸기 시작했다. 이것은 무당검법의 정화(精華)였다.
石玉演完了一趟劍,收住劍勢道:「姑娘指點。」
석옥은 한 차례 검법 시연을 끝내고 검세를 거두더니 말했다.
"낭자의 가르침을 바랍니다."
車中人道:「你已得武當劍法真傳了……」
봉차 안의 사람이 말했다.
"너는 이미 무당검법의 진전(真傳)을 얻었구나..."
沉吟了一陣,接道:「武當是大門派,收徒一向嚴謹,你怎麼會背離了師門,投到了崔家塢去?」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을 이었다.
"무당은 대문파이며 제자를 거두는데 언제나 엄격하고 조심스럽다. 너는 어찌하여 사문을 배반하여 최가오에 투신하였느냐?"
問的好厲害,聽得唐琳心頭一跳。
정말 무서운 질문이었다. 당림이 듣고 가슴이 뛰었다.
石玉輕輕吁一口氣,道:「在下本是奉命而來……」
석옥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저는 본래 명을 받아서 왔습니다..."
金二姑冷冷接道:「臥底?」
김이고가 냉랭하게 말했다.
"첩자라는 말이냐?"
石玉道:「崔家塢雖然藏鋒劍刃,盡量避免在江湖上出風頭,但紙包不住火,仍然引起了各大門派的注意,武當派就是其中之一。」
석옥이 말했다.
"최가오가 비록 실력을 감추고 가능한 강호에 나서기를 피해왔지만 종이로 불을 감싸지는 못하듯 각대문파의 주의를 끌었지요. 무당파는 바로 그 중의 하나입니다."
車中傳出了一陣銀鈴般的笑聲,道:「你很坦白。」
봉차 안에서 은방울 같은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너는 아주 솔직하구나."
石玉道:「但在下見識過姑娘的劍術,實已心折,所以,真心歸順了姑娘,信不信,在下德……」
석옥이 말했다.
"하지만 저는 낭자의 검술을 견식하고 마음 속 깊이 감탄했습니다. 그래서 진심으로 낭자께 귀순했습니다. 믿으시든 안믿으시든 저는..."
車中人冷冷接道:「石玉,我相信你說的是真話,我也知道你們五個人,大都是有為而來,你可以問問他們,是不是還願意留在這裡……」
봉차 안의 사람이 냉랭하게 말했다.
"석옥, 나는 네 말이 진심으로 하는 말임을 믿는다. 나도 너희 다섯 사람이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왔음을 알고 있다. 너는 그들에게 아직도 이곳에 남기를 원하는지 한번 물어보아라."
語聲頓了一頓,接道:「你們未學我劍術之前,儘管離去,我可以不予追究,如若一旦學了我的武功,那就此生此世,對我忠減,再生叛逆之心,必予追殺,現在,你們可以仔細的想一想,再作決定。」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너희들은 나의 검술을 배우기 전에 얼마든지 떠나도 된다. 나는 추궁하지 않겠다. 만약 나의 무공을 일단 배우면 한평생 나에게 충성해야 한다. 다시 반역할 마음을 먹는다면 반드시 추살할 것이다. 이제 너희들은 자세히 생각하고 결정해도 좋다."
她名義上,雖然是對石玉說,但她的聲音,卻傳入了唐琳等耳中。
그녀가 형식상 석옥에게 말했지만 그녀의 음성은 당림 등의 귓속에 전해졌다.
石玉輕輕吁一口氣,回顧了唐琳等一眼,道:「諸位都聽到了,在下不知諸位是否有所為而來,但在下的事,卻是被姑娘說的一字不錯。」
석옥이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 당림 등을 돌아보며 말했다.
"제위들은 다들 들었을 게요. 나는 제위들이 할 일이 있어서 왔는지 아닌지는 알지 못하오. 하지만 낭자에게 말씀드린 나의 일은 한 자도 틀리지 않소."
唐琳望望何方,只見何方臉上是一片冷肅神色。顯然,他有著很沉重的心事。
당림이 하방을 바라보니 하방의 얼굴은 긴장되고 숙연한 표정이었다. 그에게는 아주 침중한 걱정거리가 있음이 확실했다.
唐琳無法從別人處得到啟示,只好自作忖思道:「我受命混入崔家塢,想不到,會入選了這位崔姑娘的從衛,跟著她奔行十餘日,但對她還是—點也不瞭解,只知道她是一個女的,從外形上看,她該是一個很美的女子,但我們卻未能見到她真正的面目,和她比起來,我們竟是如此幼稚。」
당림은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영감을 받을 수 없어 단지 스스로 곰곰히 생각해야만 했다.
'나는 명을 받아 최가오에 잠입했는데 생각지 않게 최낭자의 호위에 뽑혀 그녀를 따라 십여 일을 다녔다. 하지만 그녀에 대해서는 한 점도 알지 못한다. 아는 것이라고는 그녀가 여자이며 겉으로 보이는 그녀는 아주 아름다운 여자일 것이라는 점 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녀의 진정한 면목을 볼 수 없었고 그녀에 비하자면 우리는 이같이 유치(幼稚)하다.'
如若,這是—場鬥智,我們敗的太慘了。
만약 이것이 한바탕 기지를 겨루는 것이라면 우리는 너무도 참혹하게 패한 것이다.
心中念轉,耳際間,又響著那女子清脆的聲音,道:「石玉,告訴他們,想好的,現在可以走了,我們沒有太多的時間。」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는데 귓가에 또 그 여자의 낭랑한 음성이 들렸다.
"석옥, 잘 생각해서 지금 떠나도 좋다고 그들에게 알려주어라 . 우리는 시간이 많지 않다."
石玉環顧了一眼,見這些人,都沒有離開的打算,輕輕咳了—聲,道:「姑娘,他們似乎是都願留下來。」
석옥이 이들을 한번 둘러보니 다들 떠날 생각이 없는 듯하여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낭자, 그들은 모두 남기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
車中人道:「石玉,這要他們自己決定。」
봉차 안의 사람이 말했다.
"석옥, 이건 그들 자신이 결정해야 한다."
石玉道;「哦!」
석옥이 말했다.
"아!"
車中人道:「要他們先表明心跡。」
봉차 안의 사람이 말했다.
"그들에게 본심을 표명하라고 하거라."
石玉道;「姑娘,要如何表明呢?」
석옥이 말했다.
"낭자, 어떻게 표명해야 합니까?"
車中人道:「要他們立下誓言,在接受我傳授的武功之後,一定要忠心於我,不得有背叛之心,有背此意,天誅地滅。」
봉차 안의 사람이 말했다.
"그들에게 맹세를 하라고 해라. 나한테 무공을 전수받은 뒤에는 반드시 나에게 충성을 다하고 배반해서는 안되며 배반할 생각을 가지면 하늘과 땅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
石玉點點頭,道:「諸位都聽到了。」
석옥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제위들은 모두 들었을 게요."
唐琳等四人齊聲應道:「都聽到了。」
당림 등 네 사람이 일제히 대답했다.
"모두 들었소."
石玉道:「咱們一個一個的來,先由我石某人開始。」
석옥이 말했다.
"한 사람씩 오시오. 우선 나 석모부터 시작하겠소."
當下,屈一膝跪在地上,高舉右手,立下誓言。何方、劉文、蔡武,都隨在石玉身後,立下誓言。只有唐琳站在一側,難作決定。
즉시 땅에 무릎을 꿇더니 오른 손을 높이 들어 맹세를 했다. 하방, 유문, 채무 모두 석옥의 뒤를 따라 맹세를 했다. 오직 당림이 한 옆에 서서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一直站在篷車旁邊,沒有開口的金二姑,突然開了口,道:「唐琳,你可是不願留在這裡麼?」
줄곧 봉차 옆에 선 채 입을 열지 않던 김이고가 돌연 입을 열었다.
"당림, 너는 아무래도 남고 싶지 않은가 보구나?"
唐琳道:「我在想。」
당림이 말했다.
"저는 생각중입니다."
車中又傳出清脆的女子聲音,道:「二姑,不要催迫,或是影響他,這件事,關係著一個人終身榮辱,要他自己決定吧!」
봉차 안에서 또 낭랑한 여자음성이 전해나왔다.
"이고, 재촉하거나 그에게 영향을 끼치지 마세요. 이 일은 한 사람의 평생 영욕(榮辱)과 관계되니 자신이 결정해야 합니다!"
唐琳心中在暗暗忖思,似乎是方蘭也在篷車之上,但他卻一直沒有見過方蘭現身。那是很重的誓言,對唐琳的心理上,構成了很大的威脅。石玉等目光,都投注在唐琳的身上,靜靜的看著他。
당림은 마음 속으로 남몰래 곰곰히 생각했다. 방란도 봉차에 타고있는 듯 했지만 줄곧 방란이 모습을 나타내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그것은 아주 무거운 맹세이며 당림에게는 심리적으로 아주 커다란 위협이 되었다. 석옥 등의 시선이 모두 당림에게 던져졌고 조용하게 그를 지켜보았다.
金二姑忍了又忍,仍是忍耐不住,道:「姑娘,他既然猶豫不決,不用留著他了,由他去吧!」
김이고가 참다 참다 못참고 말했다.
"낭자, 그가 주저하며 결정하지 못하니 그를 남겨둘 필요 없이 가라고 하십시오!"
車中人歎息一聲,道:「好吧!二姑,讓他去!不過,不許傷害到他。」
봉차 안의 사람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좋아요! 이고, 그를 보내세요! 그러나 그를 다치게 해서는 안됩니다."
金二姑一欠身,道:「老身尊名。」
김이고가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노신(老身)은 명을 따르겠습니다."
目光轉注唐琳的身上,接道:「唐琳,你不用再想了,咱們姑娘量大如海,不願追究你的來歷,也不怪你猶豫不決,你可以去了。」
시선을 당림에게 돌리더니 말을 이었다.
"당림, 너는 더이상 생각할 필요 없다. 우리 낭자께서는 도량이 바다와 같이 넓어 너의 내력을 추궁하길 원치 않으신다. 네가 주저하며 결정하지 못하는 것도 탓하지 않으시니 너는 떠나도 좋다."
唐琳抬起頭,道:「二姑,我……」
당림이 고개를 들고 말했다.
"이낭자, 나는..."
金二姑冷冷接道:「夠了,別再說下去,趁我放走你的主意還沒有改變,你快些去吧!」
김이고가 냉랭하게 대꾸했다.
"됐다. 더이상 말하지 말아라. 너를 놓아보내려는 우리의 생각이 바뀌기 전에 빨리 가버려라!"
車中又傳出那女子的聲音,道:「不!二姑,他想留在這裏,咱們也不用趕他走。」
봉차 안에서 또 그 여자의 음성이 전해나왔다.
"안돼요! 이고, 그가 이곳에 남고 싶을 수도 있어요. 우리는 그를 떠나라고 재촉하지 말아야 합니다."
金二姑道:「姑娘,咱們不能趕走他,難道要自己走!」
김이고가 말했다.
"낭자, 우리가 그를 떠나라고 재촉 못한다면 설마 스스로 떠나야 합니까?"
車中人道:「對,咱們要自己走!」
봉차 안의 사람이 말했다.
"맞아요. 우리는 스스로 떠나게 해야 합니다!"
金二姑皺皺眉頭,未再多言。
김이고는 미간을 찡그리며 더 여러 말 하지 않았다.
石玉行了過來,低聲道:「唐兄,咱們相處不久,就要分散,此後天涯路遠,不知是否還有見面之日,唐兄多多保重。」
석옥이 걸어와서 나직이 말했다.
"당형, 우리는 만난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지금 헤어지면 이후에 만날 날이 있을지 모르겠구려. 당형은 몸조심하시오."
翻身上馬,轉頭而去。
말에 올라타더니 말머리를 돌려 가버렸다.
金二姑冷冷的瞪了唐琳一眼,道:「愣小子,真是不知死活。」
김이고가 냉랭하게 당림을 노려보며 말했다.
"멍청한 녀석, 정말이지 죽을지 살지 모르는구나."
篷車緩緩移動,車中傳出甜美的聲音,道:「唐琳,我好慚愧,不能使你心悅誠服,咱們就此別過了。」
봉차가 천천히 이동하자 마차 안에서 감미로운 음성이 전해나왔다.
"당림, 당신을 기꺼이 마음으로 따르도록 만들지 못하여 나는 정말 부끄러워요. 우리 여기서 헤어져요."
聲音充滿情感、惋惜,和一股淡淡的離愁。車子遠去了,但餘韻如絲,仍然圍繞在唐琳的身際。唐琳惘然的站著,但覺心事萬端,紛至沓來。
음성에는 정감(情感)과 안타까움, 한 줄기 담담한 석별의 정이 충만했다. 봉차가 멀리 가버렸지만 여운은 실처럼 여전히 당림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다. 당림은 망연히 서있었다. 시름이 끝없이 밀려들었다.
太多的事情,反使得他不知從何想起。腦際中,變成了一片惘然。他不知道何人派他來此,但方蘭却是個很好的女孩子。但現在,却不知方蘭身在何處。
너무도 많은 일들이 어디서부터 떠올려야 할지 모르게 만들었다. 머릿속이 망연하게 변해버렸다. 그는 누가 그를 여기로 보냈는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방란은 아주 좋은 여자이다. 하지만 지금은 방란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
石玉人不壞,年輕英俊,而且,和自己也處得很好。金二姑雖然嚴厲,但她 並不冷酷。崔家塢不像一個好地方,雖然,他在那裏的時間不久,但從表面上看,就可以看出一點眉目了。
석옥은 나쁜 사람이 이나다. 나이 젊고 영준하며 게다가 자기와 아주 잘 지내기도 했다. 김이고는 비록 엄했지만 그녀는 결코 냉혹하지는 않았다. 최가오가 좋은 곳은 아닌 것 같았다. 비록 그가 그곳에 있었던 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표면상으로 볼 때 한 점 윤곽을 알아낼 수 있었다.
崔姑娘待人之好,却大出人意料之外。其實,他不必對誰忠心的,因爲,對雙方他都認識不夠。但一種先入爲主的觀念,却使自覺着是一位反抗崔家塢的人。
최낭자는 사람을 잘 대해주어 크게 예상 밖이었다. 사실 그는 어느 쪽에도 충성을 할 필요는 없었다. 왜냐하면 쌍방에 대해 아는 것이 충분치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종의 선입관이 그로 하여금 최가오에 반항하는 사람으로 자각하게 만들었다.
想到為難之處,不覺長長吁一口氣,自言自語的說道:「江湖上的是非,真叫人無法分辨啊!」
생각이 난처한 점에 이르자 저도 모르게 길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혼잣말을 했다.
"강호상의 시비는 정말이지 분간할 수가 없구나!"
只聽一個低沉的聲音,傳了過來,道:「你可是叫唐琳麼?」
낮게 가라앉은 음성이 전해왔다.
"당신은 아무래도 당림이겠구려?"
唐琳心中一驚,迷糊的神思,也清醒了過來,轉頭看去。只見一個身著藍衫,面目俊秀的少年,緩步行了過來。他臉上帶著一份談淡的笑意,神態間十分瀟灑。
당림은 깜짝 놀랐다. 혼란스럽던 정신도 깨어나서 고개를 돌려 쳐다보았다. 남삼을 입고 면목(面目)이 준수한 한 명의 소년이 천천히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는 얼굴에 담담한 웃음을 띠고 있었는데 표정이나 태도가 몹시 소쇄(瀟灑)했다.
唐琳呆了一呆道:「閣下,咱們見過面麼?」
당림이 어리둥절해서 말했다.
"귀하, 우리가 만난 적이 있소?"
藍衫人道:「咱們本來就很熟識啊!」
남삼인이 말했다.
"우리는 본래 아주 잘 알고 있소!"
這個印象太深,唐琳幾乎肯定認識他,只是一時間,想不起來罷了。
너무도 깊은 인상에 당림은 그를 안다고 거의 인정했다. 다만 일시지간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을 뿐이었다.
只聽那藍衫人道:「唐兄,你好大的忘性。」
그 남삼인이 말했다.
"당형, 당신은 건망증이 너무 심하시오."
唐琳只覺腦際中靈光一閃,突然想起了這個人的來歷,不禁一呆,道:「你是那座青石宅院中的被囚人……」
당림이 머릿속에 영감이 번쩍, 하는 것을 느끼고는 돌연 이 사람의 내력이 생각나서 멍해지는 것을 금하지 못하여 말했다.
"당신은 그 청석택원(青石宅院) 안에 갇혀있던 사람..."
說出口,才覺著十分難聽,不禁為之一怔。
말을 내뱉고서야 몹시 듣기 거북하다는 것을 깨닫고 멍해지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藍衫人卻微微一笑道:「不錯,正是區區在下,唐兄終於想起來了。」
남삼인이 도리어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렇소. 바로 나요. 당형은 끝내 생각났구려."
唐琳急急抱拳一揖,道:「恭喜兄台,賀喜兄台。」
당림이 급히 포권하여 읍하더니 말했다.
"형씨, 축하드리오."
藍衫人笑一笑,道:「他們費盡了千辛萬苦把我囚起來,又費盡了心機,把我放出來,自然是有條件了。」
남삼인이 웃으며 말했다.
"그들은 천신만고 끝에 나를 가두어 두었지만 또 심기를 모조리 써가며 나를 내보냈소. 당연히 조건이 있소."
庸琳道:「什麼條件?」
당림이 말했다.
"무슨 조건이오?"
藍衫人笑道:「這地方,不是說話之處,咱們找個地方談談去。」
남삼인이 웃으며 말했다.
"이곳은 말할 곳이 못되니 우리 장소를 찾아 이야기 나눕시다."
唐琳忽然想到,這藍杉人一身精奇的武功,隨便傳授了自己兩招武功,這些時日之中,自己就感到了極大的受用,彼此之間,實應該有著很大的距離。一念及此,不禁變得拘謹起來。
당림은 문득 이 남삼인 일신의 훌륭하고 기묘한 무공에 생각이 이르렀다. 자기에게 아무렇게나 전수해준 두 초의 무공이 요 근래 극히 커다란 이득을 가져다 주었으니 피차간 아주 큰 거리가 있어야 한다고 느끼게 되었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저도 모르게 거북하게 변했다.
藍衫人似是已窺透了唐琳的心意,笑一笑,道:「他們囚禁我很久時間,但也算成全了我,所以,他們和我談起放我的條件時,我就答應了他們……」
남삼인은 마치 당림의 마음을 엿보고 있는 듯 웃으며 말했다.
"그들이 나를 아주 오랜 시간 가두었지만 나를 도와준 것이라고도 할 수 있소. 그래서 그들이 나를 풀어줄 조건을 이야기했을 때 나는 그들에게 승낙했소..."
唐琳道;「在下這點身份,怎能和兄台論交呢?」
당림이 말했다.
"저의 이런 신분으로 어찌 형장과 교제를 논할 수 있겠소이까?"
藍衫人道:「也許是緣份吧!我在被囚中認識了你,出來之後,又遇上你,就算不想作朋友,只怕也不行了。」
남삼인이 말했다.
"어쩌면 연분(緣份)일 것이오! 내가 갇혀있으면서 당신을 알았고 나온 이후에 또 당신을 만났소. 설령 친구로 삼고 싶지 않아도 안될 것 같구려."
唐琳一抱拳:道:「高攀,高攀。兄台,這麼看得起我,真叫人高興萬分了。」
당림이 포권하며 말했다.
"과분한 교제입니다. 형장이 이렇게 나를 좋게 보아주시니 정말 기쁘기 그지없군요."
藍衫人道:「作朋友,咱們要平行論交,我姓展,長你幾歲,你以後叫我展大哥就是。」
남삼인이 말했다.
"친구로 하세. 우리는 대등하게 사귀도록 해야 하네. 나는 성이 전(展)이고 자네보다 몇 살 더 나이가 많으니 이후에 나를 전대가(展大哥)로 부르면 된다."
唐琳道:「展兄的大名可否見告呢?」
당림이 말했다.
"전형의 대명(大名)을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藍衫人流吟了一陣,笑道:「你想知道我的名字麼?」
남삼인은 한동안 침음하다가 웃더니 말했다.
"너는 나의 이름을 알고 싶구나?"
唐琳道:「不錯。」
당림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藍衫人沉吟了一陣,道:「我可以告訴你名字,但不要隨便和人提起。」
남삼인은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너에게 이름을 알려줄 수는 있지만 남들한테 마음대로 입에 올리지 말아라."
唐琳心中奇怪,暗道:「我和你交上了朋友,也該以你為榮,怎的會不准在人前提起。」
당림이 심중으로 기괴하여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당신과 친구로 사귀는 것은 영광일진대 왜 남 앞에서 입에 올리지 말라는 것일까? '
心中念轉,人卻點點頭。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藍衫人笑一笑道:「我叫展翼,江湖上知道我的人不多,但知道我的人,那就會對你不利。」
남삼인은 웃으며 말했다.
"나는 전익(展翼)이다. 강호상에서 나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그렇지만 나를 아는 사람은 너한테 불리할 것이다."
唐琳道:「哦!」
당림이 말했다.
"아!"
展翼笑一笑,道:「唐兄弟,你是否有點餓了。」
전익이 웃으며 말했다.
"당형제, 너는 배고프지 않느냐?"
唐琳道:「是!好像應該吃點東西了?」
당림이 말했다.
"예! 뭘 좀 먹어야 할 것 같군요."
展翼道:「距此不遠,有一座小小的杏花村,那裡野兔肉和酒,都不錯,咱們先去吃些東西。」
전익이 말했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작은 행화촌(杏花村:술파는 곳)이 있는데 거기에 산토끼 고기와 술이 나쁘지 않다. 우리 가서 좀 먹도록 하자."
唐琳完全沒有主意,點點頭,道:「任憑展兄作主。」
당림은 의견이 전혀 없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전형의 결정에 맡기겠습니다."
跟着這樣一位人物,唐琳實也用不着再有自己的主意。小小杏花村,就在十里外一座小村鎮上。這可能是幾百家中一家,但這一家却有很多優點。地方不太大,但十分乾淨。茅舍竹籬,四面開窗,墻外滿置山花。八九張卓子上,都已經坐滿了客人。
이런 인물과 동행하니 당림은 사실 더이상 자기의 의견을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었다. 작은 행화촌은 십 리 밖의 작은 시골마을에 있었다. 그곳은 수백 채 집 중에서 하나일 테지만 이 집에는 아주 많은 장점이 있었다. 장소는 너무 크지 않았지만 매우 깨끗했다. 대나무 울타리의 모사(茅舍)는 사면의 창이 다 열려있고 담장 밖에는 야생화가 한 가득 자리잡고 있었다. 여덟아홉 개의 탁자에는 이미 손님이 다 찼다.
還有一張空着的卓位,展翼行去坐下。叫了酒菜,兩個人對酌起來。展翼的神態很悠閒,自斟自飲,也不勸唐琳共飲。但唐琳心中卻不能平靜,轉目四顧,才發覺了這小小酒家之中,坐的客人,都大部份是武林中人。當爐的是一位青衣少女,小家碧玉型,但卻具有著鄉村、山城的純樸美。
또 하나의 빈 탁자에 전익이 걸어가서 앉았다. 술과 요리를 시켜서 두 사람은 대작하기 시작했다. 전익의 아주 느긋한 모습으로 스스로 따르고 스스로 마시면서 당림에게 함께 마실 것을 권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림은 마음이 평정할 수가 없어 눈을 돌려 사방을 돌아보고서야 비로소 이 작은 술집 안에 앉은 손님이 대부분 무림인임을 발견했다. 한 명의 청의소녀가 화로를 맡고 있는데 가난한 집 고운 딸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시골이나 산성(山城)의 순박한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었다.
這時,忽聽一桌酒客中,一個人說道:「老六,你沒有見過那個妞兒,那是比月月含羞,比花花失色,當真最美極。」
이때 문득 술손님 중에서 한 사람이 말하는 것이 들렸다.
"여섯째, 너는 그 계집애를 본 적이 없을 것이다. 그건 달도 부끄러워 숨고 꽃도 색깔을 잃어버릴 정도로 정말이지 가장 아름다웠다."
說話的是一個三十七八的黑衣大漢。
말을 한 사람은 한 명의 삼십칠팔 세의 흑의대한이었다.
另一個年紀稍輕的人,大約有二十五六,笑一笑,道:「二哥,你說的這等天上少有,人間絕無的美女,是什麼人啊!」
다른 한 명은 나이가 약간 어린 사람으로 대략 이십오륙 세였는데 웃으며 말했다.
"둘째 형님, 당신이 말한 천상에서도 드물고 인간세상에서 다시 없는 미녀는 누구랍니까!"
那黑衣大漢道:「金龍公子的新寵,聽說名叫花鳳。」
그 흑의대한이 말해다.
"금룡공자에게 새롭게 총애를 받는 여인인데 듣기로 이름이 화봉이라더군."
唐琳似乎陡然間,被人在前胸上刺了一刀般,身子顫動了一下。這些時日之中,他學會了忍耐,所以,還忍著沒有跳起來。抬頭看去,只見展翼微笑頷首,似有著嘉勉之意。好像他已經知道了什麼?
당림은 별안간 가슴을 칼로 찔린 것처럼 몸을 부르르 떨었다. 요 근래에 그는 참는 법을 배웠다. 그래서 참고 펄쩍 뛰어오르지 않았다. 고개를 들어보니 전익은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보아 마치 격려하는 뜻이 있는 듯했다. 마치 그는 이미 무엇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但聞那黑衣大漢道:「金龍公子那艘金龍舟上,本已收羅美女多名,但聽說這位花鳳姑娘,登舟之後,有如明月乍現,群星黯然,所有的舟上美女,都為之失色,集寵愛於一身。」
그 흑의대한의 말이 들렸다.
"금룡공자의 금룡주에는 본래 미녀를 여러 명 거두고 있는데, 듣기로 화봉낭자가 배에 오른 뒤에는 명월이 떠오르자 뭇별들이 무색해지듯 모든 배 위의 미녀들이 빛을 잃어버렸고 총애를 한 몸에 받게 되었다."
年輕人輕輕吁一口氣,道:「聽說金龍公子是花中老手,對於女人一道,特別的在行,也有一套對付女人的工夫,常常使美女自甘投懷,他卻如花間遊蜂,來來去去,貪色不變色,採花不育花,沒有女人能使他陶醉忘我。」
나이 어린 사람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듣기로는 금룡공자는 여인을 다루는데 노련하고 특별히 익숙하며 여인을 상대하는 기간도 있다고 합니다. 늘 미녀들이 스스로 품 속으로 뛰어들게 하지만 그는 오히려 꽃들 사이를 노니는 벌처럼 오고가며 색을 탐하되 변색시키지 않으며 꽃을 따되 꽃을 기르지 않아서 그가 도취되어 자신을 잊어버리게 할 수 있는 여인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黑衣大漢笑道:「這傳說不錯,小兄曾在金龍舟上作客七日,金龍公子,確是這種作風,美女在抱,情卻末迷,但這一次,聽說是完全不同了,那位花鳳姑娘,一片嬌雅,情色迷人,金龍公子更是如癡如狂,愛戀奇深。據說,每日守住那位花鳳姑娘,寸步不離,舟上,十二美姬,全都拋到九霄雲外了。」
흑의대한이 웃으며 말했다.
"그 소문은 틀리지 않다. 소형이 금룡주에서 칠일을 손님으로 있었는데 금룡공자는 확실히 그런 풍격이 있었다. 미녀를 품에 안고도 정신이 미혹되지 않았지. 하지만 이번에는 완전히 다르다고 들었다. 그 화봉낭자는 사랑스러움과 우아함, 색기로 사람을 미혹시켜서 금룡공자는 한층 더 깊이 애착에 빠졌다는군. 듣기로 매일 그 화봉낭자에게서 촌보도 떨어지지 않고 지키며 배 위의 열두 미희들은 전부 까맣게 잊어버렸다고 하는구나."
年輕人哦了一聲,笑道:「有這等事,金龍公子向以出入花叢不變化,自豪於世,這一次,難道栽了?」
나이 어린 사람이 허, 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금룡공자는 꽃밭을 드나들어도 아무렇지도 않다고 세상에 자랑했는데 이번에는 설마 실패했다는 겁니까?"
黑衣大漢道:「這就叫上的山多遇到虎,夜路太多,總遇鬼,那位花鳳姑娘全把他給迷住了。」
흑의대한이 말했다.
"이것을 두고 산에 자꾸 오르다보면 범을 만나게 되고, 밤길을 너무 많이 다니면 귀신을 만난다고 하지. 그 화봉낭자는
年輕人歎口氣,道:「二哥,如是金龍公子真的迷住了,那位花鳳姑娘,可算得人間殊色了。」
나이 어린 사람이 한숨을 쉬고 말했다.
"둘째형님, 만일 금룡공자가 정말 미혹되었다면 그 화봉낭자는 정말 절색이라 할 수 있겠군요."
黑衣大漢突然收低了聲音,道:「老六,何至是殊色,金龍公子一向大方,女人事全然不放心中,每收一位絕色女姬,必要在人前誇耀一番,這一次嘛,一反常態,把那位花鳳深藏密收,別說舟上的客人難見,就是他的親信屬下,也是難得看到一次。」
흑의대한이 돌연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여섯째, 어찌 절색에 그치겠느냐? 금룡공자는 언제나 대범하여 여인네들에 관한 일은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다. 매번 절색여희를 거두면 반드시 남들 앞에서 한번 과시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평상시와는 반대로 화봉을 깊이 감추어두고 있다. 배 위의 손님은 말할 것도 없고 그의 심복 부하들도 한번 보기 힘들다."
年輕人道:「二哥瞧到過什麽?」
나이 어린 사람이 말했다.
"둘째형님은 보셨습니까?"
黑衣大漢道:「瞧過一次。」
흑의대한이 말했다.
"한 차례 보았지."
年輕人道:「以二哥的看法如何呢?」
나이 어린 사람이 말했다.
"둘째형님이 보시기에 어땠습니까?"
黑衣大漢道:「天姿國色,一身媚態,老實說,小兄只看過一眼,如今念念難忘。」
흑의대한이 말했다.
"일신에 교태가 넘쳐흐르는 경국지색이었다. 솔직히 말해 소형은 한 번 보았을 뿐인데 지금도 잊지 못하고 늘 생각이 나는구나."
年輕人道:「有這等事?」
나이 어린 사람이 말했다.
"그런 일이 있습니까?"
黑衣大漢道:「千眞萬確。」
흑의대한이 말했다.
"틀림없다."
年輕人道:「二哥,能不能想個法子,要小弟也去見識一下。」
나이 어린 사람이 말했다.
"둘째형님, 소제도 한번 견식할 방법을 생각해 주시겠습니까?"
兩人談得津津有味,忘記這是一家酒肆。所有的人,都停住了談話,在靜靜聽那黑衣大漢的描述。
두 사람은 흥미진진하게 이야기하느라 이곳이 술집임을 잊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대화를 멈추고 그 흑의대한의 묘사를 조용히 듣고 있었다.
如說兩人完全沒有發覺全酒肆中人,都被吸引,自非可能,但那黑衣人,卻仍是放言高論,道:「這個,不容易,但也不太難,金龍舟近日要停泊九江碼頭,聽說金龍公子,要宴請這一帶有名望的武林朋友,登舟敘會,到時間,二哥定給你弄張請帖,登舟見識—下。」
술집 안의 사람들 전부가 이야기에 몰입되었음을 두 사람이 전혀 발견하지 못했[ 당최 모르겠네요 ] 그 흑의인은 여전히 거리낌없이 자기 의견을 말했다.
"그건 쉽지 않다. 하지만 그리 어렵지도 않다. 금룡주는 최근 구강(九江) 부두에 정박하고 있는데 듣기로 금룡공자는 연회를 열어 명망있는 무림친구들을 배에 오르게 해서 이야기를 나누려 한다는구나. 때가 되면 둘째형이 너에게 초청장을 줄 테니 배에 올라 한번 견식하거라."
年輕人哈哈一笑,道:「行!就衝著這句話,小弟也要敬你—杯。」
나이 어린 사람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좋습니다! 그 말씀에 소제가 한 잔 올려야겠군요."
黑衣人干了酒杯,道:「咱們該走了,老大也該到了。」
흑의인은 술잔을 비우고 말했다.
"큰형님도 도착했을 테니 우리는 가야한다."
兩個人會了酒賬,起身離去。唐琳不自覺的,也站起了身子。
두 사람은 술값을 내고 일어나서 떠났다. 당림도 자기도 모르게 몸을 일으켰다.
展翼一手按位了唐琳的左袖,道:「兄弟,咱們也喝一杯。」
전익이 당림의 왼소매를 잡아끌며 말했다.
"형제, 우리도 한 잔 마시세."
唐琳這些時日中,長了不少閱歷,移動一下身軀,道:「好!乾一杯。」
당림은 요근래 적잖이 경험이 늘었다. 몸을 옮겨 앉더니 말했다.
"좋습니다! 한 잔 비우시죠."
展翼笑一笑,目光很奇怪,有諷刺,也有安慰,似是在說孺子可教。
전익이 씩, 웃었는데 눈빛이 비꼬는 것 같기도 하고 위로하는 것 같기도 해서 몹시 기괴했다. 마치 가르칠만 하다고 말하는 듯했다.
唐琳替展翼倒了一杯酒,也自斟了一杯,低聲道:「大哥,咱們可不可以,也到九江去看看?」
당림이 전익에게 술을 한 잔 따라주고 자신도 한 잔 따르더니 나직이 말했다.
"대가, 우리도 구강에 가볼 수 있을까요?"
展翼微微頷首,端起了酒杯。唐琳吁一口氣,舉杯一飲而盡。他相信展翼那一點頭,一定會把他帶上金龍舟去,自然也可能見到了常繞腦際的花鳳師妹。那一個看上去純潔有如仙女,事實上,却又勾魂奪魄,叫人難忘的姑娘。
전익이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는 술잔을 들어올렸다. 당림은 휴, 한숨을 쉬더니 잔을 들어 단번에 마셔버렸다. 그는 전익의 그 끄덕임이 반드시 그를 금룡주에 데려간다는 의미라고 믿었다. 당연히 늘 머리 속을 맴도는 화봉사매를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선녀같이 순결해보이는데 사실상 혼백을 앗아가서 잊지 못하게 만드는 낭자였다.
思緖如潮,又轉到了方蘭的身上。那位溫婉,可人,胸懷大志,捨身進入崔家塢的少女。作了半月的夫妻,並枕同床的少女。
생각은 조류(潮流)처럼 또 방란에게 돌려졌다. 온유하며 호감이 가는 사람이었다. 가슴에 큰 뜻을 품고 몸을 내던져 최가오에 들어간 소녀다. 보름간 부부행세를 하며 잠자리를 같이 했던 소녀다.
崔家塢充滿着神秘,雖然,自己只看到那幾重庭院,但它已給人一種玄奧,迷離的感覺。但篷車中的崔姑娘,也不似一個不壞人,十餘日伴車隨行,竟未能一睹玉容。那長虹經天一般的劍氣,閃電般的取命寒芒。
최가오는 신비가 충만했다. 비록 자기는 몇 군데 정원만 보았을 뿐인데도 사람에게 일종의 심오하고 모호한 느낌을 주었다. 봉차 안의 최낭자도 나쁜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십여 일간 봉차를 수행하며 옥용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하늘에 걸린 그 긴 무지개같은 검기(劍氣)는 섬전같이 목숨을 앗아가는 한망(寒芒)이었다.
他心中有太多的疑難,太多的玄秘,很想問問展翼。他相信,這位被囚在靑石宅院,突如神龍而來的英俊少年,必能爲他解答出很多的問題。可惜的是,唐琳想得太多,一時間,竟不知從何問起。
그는 심중에 전익에게 묻고 싶은 너무도 많은 난제들이 있었고 너무도 많은 비밀들이 있었다. 청석택원에 갇혀있다가 갑자기 신룡처럼 영준한 소년으로 나타난 이 사람이 반드시 그에게 많은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줄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애석한 것은 당림은 생각이 너무 많아 일시지간 어디서부터 물어보아야 할지 몰랐다.
展翼似是已看透了唐琳的心意,微微一笑道:「你好像有很多的話要說?」
전익은 마치 당림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듯 미소지으며 말했다.
"너는 할 말이 아주 많은 것 같구나?"
唐琳道:「是!我有很多話要問大哥,只是有些不知道方不方便?」
당림이 말했다.
"예! 대가께 물어보아야 할 말이 아주 많습니다. 단지 물어도 괜찮을지 모르겠군요."
展翼道:「什麼事?」
전익이 말했다.
"무슨 일이냐?"
唐琳道:「小弟心中有著太多的疑問,一時間,不知從何問起。」
당림이 말했다.
"소제 마음 속에는 너무도 많은 의문이 있는데 일시지간 어디서부터 물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展翼道:「不要緊,你慢慢的問吧?」
전익이 말했다.
"괜찮다. 천천히 물어보아라."
唐琳道:「大哥,這地方,方便麼?」
당림이 말했다.
"대가, 여기서 괜찮겠습니까?"
展翼道:「不太方便,不過,你心中似是很急,如是不問出來,只怕你心中很難過。
전익이 말했다.
"그리 적당하지는 않군. 그러나 네 마음이 몹시 급한 듯하니 묻지 않는다면 네 마음이 몹시 괴로울 것 같구나."
唐琳道:「是很難過。」
당림이 말했다.
"무척 괴롭습니다."
展翼道:「好!那你就慢慢的問問吧。」
전익이 말했다.
"좋아! 그러면 너는 천천히 물어보아라."
唐琳道:「我想先知道我那位小師妹的事。」
당림이 말했다.
"나는 먼저 소사매의 일을 알고 싶습니다."
展翼道:「花鳳?」
전익이 말했다.
"화봉?"
唐琳道:「是!她是我的小師妹,長得很美,但最重要的是,她有著一種很奇怪的性格,她嬌艷如花,清雅似仙,但她卻是個很多變的女孩子,」
당림이 말했다.
"예! 그녀는 나의 소사매로 아주 예쁘게 생겼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에게 일종의 기괴한 성격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녀는 꽃처럼 요염하고 선녀같이 청아(清雅)하지만 아주 변덕스러운 여자아이입니다."
展翼道:「我已經聽說了。」
전익이 말했다.
"내가 이미 들었지."
唐琳道:「但你沒有見過她。」
당림이 말했다.
"하지만 당신은 그녀를 본 적이 없습니다."
展翼道:「見過又怎樣?」
전익이 말했다.
"보면 또 어떻다는 말인가?"
唐琳道:「見過之後,你會很喜歡她。」
당림이 말했다.
"보고나면 당신은 그녀를 아주 좋아하게 될 겁니다."
展翼道:「哦,有這等事麼?」
전익이 말했다.
"허, 그런 일이 있다고?"
唐琳道:「不錯,你見過,就知道了。」
당림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보시면 압니다."
展翼笑一笑,道:「我如說不會,你大槪是不相信了?」
전익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그럴 리 없다고 말한다면 너는 아마 믿지 않겠지?"
唐琳道:「這個,這個……」
당림이 말했다.
"그, 그건..."
展翼道:「兄弟,有一天,我們會證明這件事情。」
전익이 말했다.
"형제, 우리가 그것을 증명할 날이 있을 것이다."
唐琳道:「大哥,有一件很奇怪的事情,小弟心中一直無法忘記她。」
당림이 말했다.
"대가, 아주 기괴한 일이 있는데, 소제가 마음 속으로 줄곧 그녀를 잊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展翼道:「這不足爲奇,情有所鍾,自屬難???。」
전익이 말했다.
"그건 이상할 것도 없다. 네 마음 속에 이미 애정이 있어 저절로 생각이 집중되는 것이다."
唐琳道:「大哥,不論什麽樣子的女孩子,在小弟心中,都無法取代她在小弟心中地位。」
당림이 말했다.
"대가, 어떤 여자든 소제 마음 속에서 그녀의 지위를 대체할 수가 없습니다."
展翼道:「我相信,那位花鳳姑娘,定然有著別人難及之處。」
전익이 말했다.
"그 화봉낭자는 틀림없이 다른 사람이 미치기 힘든 점이 있다고 나는 믿는다."
唐琳道:「大哥,咱們能不能登上金龍舟去?」
당림이 말했다.
"대가, 우리가 금룡주에 오를 수 있을까요?"
展翼道:「能!而且,咱們還是貴賓的身份,不過,有一點要委屈你兄弟了。」
전익이 말했다.
"가능하지! 게다가 우리는 귀빈의 신분이다. 그러나 너한테 한 가지 억울한 일이 있다."
唐琳道:「委屈什麼?」
당림이 말했다.
"무슨 억울한 일입니까?"
展翼道:「要你改變面貌,易容一番。」
전익이 말했다.
"너는 역용하여 얼굴 생김새를 바꾸어야 한다."
唐琳道:「這個,小弟不會。」
당림이 말했다.
"그건 소제가 할 줄 모릅니다."
展翼道:「我會。」
전익이 말했다.
"내가 할 줄 안다."
唐琳四顧了一眼,還未發現有人注意到兩人談話,心中一寬,低聲道:「大哥,你瞭解崔家塢麼?」
당림이 사방을 둘러보고 두 사람의 대화에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이 발견되지 않자 마음이 느슨해져서 나직이 말했다.
"대가, 당신은 최가오를 아십니까?"
展翼道:「我知道一些,只是還不太瞭解。」
전익이 말했다.
"조금은 알고 있는데 아직은 그리 잘 모를 뿐이다."
唐琳道:「小弟在崔家塢很久,如是大哥想知道什麼,小弟可以奉告。」
당림이 말했다.
"소제가 최가오에서 오래 있었으니 대가께서 무언가 알고 싶으시다면 소제가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展翼笑道:「兄弟,你對那位崔姑娘,知道好多?」
전익이 말했다.
"형제, 너는 최낭자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느냐?"
唐琳道:「一點也不知道。」
당림이 말했다.
"조금도 알지 못합니다."
展翼又喝了一杯酒,低聲道:「你連崔姑娘都不知道,還能知道崔家塢中的事麼?」
전익이 또 한 잔의 술을 마시고 나직이 말했다.
"너는 최낭자조차 모르면서 최가오의 일을 안다고 하느냐?"
唐琳臉一熱,道:「大哥,想一想,我實在無用得很,我在崔家塢住了很久,對崔家塢中事,卻是一點也不瞭解,我追隨崔姑娘作了護衛,但連崔姑娘的面目形貌,也沒有見過。」
당림이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대가, 생각하면 나는 실로 쓸모가 없군요. 내가 최가오에서 오래 지냈으면서도 최가오의 일에 대해서는 조금도 알지 못합니다. 나는 최낭자를 따라다니며 호위를 했지만 최낭자의 얼굴조차도 본 적이 없습니다."
展翼道:「你們一共五個隨行護衛,有幾人見過崔姑娘了?」
전익이 말했다.
"같이 수행하면서 호위를 했던 다섯 명은 몇 사람이나 최낭자를 보았지?"
唐琳道:「我想都沒有見過。」
당림이 말했다.
"제 생각에 다들 본 적이 없습니다."
展翼笑道:「這就是了,大家都沒有見過,兄弟自然也用不著難過了。」
전익이 말했다.
"그러면 됐다. 다들 본 적이 없으니 당연히 형제도 괴로워할 필요 없지."
唐琳道:「大哥,小弟心中很奇怪,她為什麼不讓我們見見她?」
당림이 말했다.
"대가, 소제는 마음 속으로 몹시 기괴합니다. 그녀는 왜 우리들에게 그녀를 보게 해주지 않았을까요?"
展翼道:「這就是神秘,她可以隨時出現在你的面前,不用易容手法,你也一樣認不出她。」
전익이 말했다.
"그것이 바로 신비라네. 그녀는 언제든 자네 앞에 나타날 수 있는데 역용수법을 쓰지 않아도 너는 마찬가지로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게 되거든."
唐琳點點頭,道:「說的也是啊!」
당림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맞는 말이군요!"
展翼笑一笑道:「快點吃吧!咱們也該走了。」
전익이 빙그레 웃더니 말했다.
"빨리 먹자! 우리도 출발해야지."
兩人匆匆用過酒飯。然後,離開了小小杏花村。
두 사람은 총총이 술과 밥을 먹었다. 그런 다음 행화촌을 떠났다.
行出百丈左右,展翼突然笑一笑道:「兄弟,現在我想得委屈你一下了。」
백 장 가량 걷자 전익이 돌연 웃으며 말했다.
"형제, 이제 나는 자네에게 억울한 일을 해야겠다."
唐琳道:「什麼事?」
당림이 말했다.
"어떤 일입니까?"
展翼道:「你要改扮—下。」
전익이 말했다.
"너는 분장해야 한다."
右手從懷中摸出一個人皮面具,接道:「兄弟,你戴上這個。」
오른손으로 품 속을 더듬어 한 개의 인피면구(人皮面具)를 꺼내더니 말을 이었다.
"형제, 이걸 쓰게."
唐琳道:「這是什麼?」
당림이 말했다.
"이것이 무엇입니까?"
展翼道:「人皮面具,戴上之後,就完全變了一個人。」
전익이 말했다.
"인피면구다. 쓰고 나면 사람이 완전히 변하지."
唐琳一面笑一面戴上人皮面具,道:「大哥,我是什麼樣子?」
당림이 웃으면서 인피면구를 썼다.
"대가, 내가 어떤 모습입니까?"
展翼幫他整理一下,笑道:「三十七八的年紀,臉色有些淡黃,不似你原來的英俊了。」
전익이 그를 도와 정리를 해주고는 웃으며 말했다.
"삼십칠팔 세에 낯빛은 담황색이라 원래 영준했던 자네 같지가 않네."
左手也從懷中摸出了一個人皮面具,戴在臉上,接道:「由現在起,咱們是天山雙煞。」
왼손도 품 속에서 인피면구 하나를 꺼내더니 얼굴에 쓰고 말을 이었다.
"지금부터 우리는 천산쌍살(天山雙煞)이다."
唐琳道:「天山雙煞,又是什麼樣的人物?」
당림이 말했다.
"천산쌍살은 또 어떤 인물입니까?"
展翼道:「來自西北邊區的天山雙煞,他們很少進入中原,所以,中原武林道上的人,都不認識他們。」
전익이 말했다.
"천산쌍살은 서북 변방으로부터 왔고 그들은 중원땅에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중원무림도상의 사람들은 모두가 그들을 알지 못한다."
唐琳道:「會不會真的有這麼兩個人呢?」
당림이 말했다.
"그런 두 사람이 정말로 있을까요?"
展翼道:「這個,連我也不太清楚了。」
전익이 말했다.
"그건 나조차도 잘 알지 못한다."
唐琳道:「如是武林中有這麼兩個人,那豈不是虛冒別人的名號?如是沒有這麼兩個人,怎麼會憑空多出了這麼兩個人來了。」
당림이 말했다.
"만일 무림에서 그런 두 사람이 있다면 다른 사람의 명호를 사칭하는 것이 아닙니까? 만일 그런 사람이 없다면 그런 두 사람을 날조해내는 것이 됩니다."
展翼笑一笑,道:「這一點,兄弟大可放心,天山太遙遠,他們沒有法子打聽出我們的底細。」
전익이 웃으며 말했다.
"그 점은 형제가 안심해도 좋다. 천산은 너무도 멀어서 그들은 우리의 내막을 수소문할 방법이 없다."
一切都在展翼的按排下,是那麼從容,按排。兩人一路上,不急不慢的走著,在九江又玩了兩天,才到了金龍公子宴客之日。宴客在金龍舟上。金龍舟停在江心中,離岸有十幾丈遠。
모든 것은 전익의 안배하에 있었다. 그렇게 여유있는 안배였다. 두 사람은 길에 올라서 급하지도 느긋하지도 않게 달렸다. 구강에서 또 이틀을 놀고 그제서야 금룡공자가 연회를 여는 날이 되었다. 연회는 금룡주 위에서 열렸다. 금룡주는 강심에 멈추어 있어 강가에서 십수 장 멀었다.
這時,金龍舟上,燈火輝煌,遠遠望去,如紮在江心中的一座燈山,水波反映,好看至極。敢情,這金龍公子宴客,竟然是在晩上。白天,金龍舟也夠氣脈,但却不像晩上這樣的輝煌。
이때 금룡주에는 등화가 휘황해서 멀리서 바라보면 강심에 자리잡은 등산(燈山)같았고 물결에 반사되어 지극히 보기 좋았다. 알고보니 금룡공자의 이 연회는 저녁에 열리는 것이었다. 환한 낮에도 금룡주는 기맥(氣脈)이 충분하지만 저녁때의 이런 휘황함같지는 않은 것이다.
七八艘小船,在泊岸而停,劃船人,都穿着新衣。一個長衫中年人,帶兩個靑衣童子,站在岸邊迎客。
칠팔 척의 작은 배가 강가에 정박해있고 배를 젓는 사람은 모두 새옷을 걸치고 있었다. 한 명의 장삼중년인이 두 명의 청의동자를 데리고 강가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展翼低聲道:「兄弟,你跟著我走,不要多說話,一切聽我安排。」
전익이 나직이 말했다.
"형제, 너는 나를 따라서 가되 많은 말을 하지 말아라. 모든 것은 나의 안배를 따르도록 해라."
唐琳點點頭,緊隨在展翼的身後。展翼行向那長衫中年人。
당림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전익의 뒤를 바짝 따라갔다. 전익은 그 장삼의 중년인을 향해 걸어갔다.
長衫人迎上來,一抱拳,道:「兩位是……」
장삼인이 맞이하여 오더니 포권하며 말했다.
"두 분은..."
展翼冷冷說道:「聽說金龍公子今晚請客。」
전익이 냉랭하게 말했다.
"듣기로 금룡공자가 오늘밤 손님을 초청한다고?"
長衫人道:「不錯,兩位是賞光的貴賓。」
장삼인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두 분 귀빈께서 왕림해주셨군요."
展翼道:「不敢當,咱們久聞金龍舟之名,希望一開眼界。」
전익이 말했다.
"감당할 수 없소. 우리가 금룡주의 명성을 들은 지 오래인데 한번 안계를 열고 싶소."
長衫人笑一笑道:「兩位可有請帖?」
장삼인이 웃으며 말했다.
"두 분은 초청장이 있으시겠지요?"
展翼搖搖頭,道:「沒有。」
전익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없소."
長衫人道:「這就難辦了。」
장삼인이 말했다.
"이거 난감하군요."
展翼道:「怎麼說?」
전익이 말했다.
"무슨 말이오?"
長衫人道:「敝公子交遊廣闊,金龍舟上,容量有限。所以,不得不發出請帖,這一次,沒有請到的人,下一次一定補請,還望貴客大度包涵。」
장삼인이 말했다.
"폐공자께서는 교제가 넓고 금룡주는 용량이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부득이 초청장을 내보냈지요. 이번에 초청되지 않은 사람은 다음 번에 반드시 보충하여 초청할 것이니 손님께서는 큰 도량으로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話說的客氣、婉轉,聽得人有著一種舒暢的感受。
말하는 것이 겸손하고 완곡하여 듣는 사람은 일종의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但展翼卻冷笑一聲,道:「你能在此地迎客,想來,定是—位管事。」
하지만 전익은 냉소하더니 말했다.
"당신이 이 자리에서 손님을 맞이하니 틀림없이 책임자일 것으로 생각되오."
長衫人道:「不錯,不錯,兄弟金祿,在金龍舟上,專司迎賓之責。」
장삼인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형제는 김록(金祿)이고 금룡주에서 귀빈을 맞이하는 일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展翼道:「你認識我麼?」
전익이 말했다.
"당신은 나를 아시오?"
金祿一怔,道:「我……不太認識。」
김록이 어리둥절해서 말했다.
"나는... 잘 모르겠습니다."
展翼道:「我可告訴你……」
전익이 말했다.
"내 당신에게 알려주겠소..."
金祿道:「在下洗耳恭聽。」
김록이 말했다.
"귀를 씻고 듣겠습니다."
展翼道:「我們來自天山,人稱天山雙煞……」
전익이 말했다.
"우리는 천산에서 왔고 사람들은 천산쌍살로 부르고 있소..."
金祿接道:「久仰,久仰……」
김록이 말했다.
"명성을 들은 지 오래입니다..."
展翼冷笑一聲,道:「去告訴金龍公子要他立刻補發兩份帖子來。」
전익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가서 금룡공자에게 알리고 즉시 두 장의 청첩장을 추가로 발급하라고 하시오."
金祿怔了一怔,道:「補發貼子?」
김록이 멍해져서 말했다.
"초청장을 추가로 발급하라고요?"
展翼笑道:「天山雙煞這身份,還不夠參與金龍公子這小小的一次宴會麼?」
전익이 웃으며 말했다.
"천산쌍살의 신분이면 금룡공자의 이 소소한 연회에 참여하기에 충분하지 않소?"
這金祿熟悉江湖事物,胸中博記着天下武林高人的姓名,但這天山雙煞,他實在沒有聽到。正因爲,沒有聽過,才不敢擅作主意,是迎接兩人登舟,還是拒絶兩人上船。一時簡,呆在當地,不知如何是好。
이 김록은 강호사물을 잘 알고있으며 흉중에 천하무림고인의 성명을 두루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천산쌍살은 듣지 못했다. 들은 적이 없기 때문에 두 사람을 영접하여 배에 오를지 아니면 배에 오르는 것을 거절할지 감히 독단적으로 결정을 하지 못했다. 일시지간 그 자리에서 멍하니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몰랐다.
仔細看去,只見兩個人年約四十以上,面貌平庸,說不出有什麽特別的地方。但展翼雙目中忽隱忽現的神芒,却說明了是一位非常的人物。
자세히 보니 두 사람의 나이는 약 사십 이상이고 얼굴 생김새는 평범하여 무슨 특별한 구석이 있다고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전익의 두 눈에서 문득문득 나타나는 신망(神芒)은 분명히 비상한 인물임을 말해주었다.
金祿沈吟了一陣,道:「兩位身在萬里之外,和敝主人,交往不多……」
김록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두 분은 만 리(萬里) 밖에 계시니 폐주인과 내왕이 많지 않겠군요..."
展翼接道:「咱們兄弟是初履中原,遊歷至此,風聞金龍舟上的金龍公子,今日大宴賓客,咱們有幸躬達其盛,所以,我們要來這裏見識一下
。」
전익이 대꾸했다.
"우리 형제는 처음 중원땅을 밟았고, 두루 유람하다가 이곳에 이르렀소. 풍문에 금룡주의 금룡공자가 오늘 많은 빈객(賓客)을 초대한 연회가 있다하니 우리는 운좋게 성회(盛會)를 경험하게 되었소. 그래서 우리는 이곳에 와서 한번 견식하려 하오."
金祿道:「難得,難得,只不過,敝東主這一次宴客,席位早已排定,金龍舟雖然名滿長江,但却究意是地方有限,兩位不速而至,只可怕一時間,無法按排。」
김록이 말했다.
"어렵사리 오셨군요. 그러나 폐동주의 이번 연회의 자리는 벌써 배정이 되었습니다. 금룡주가 비록 장강에 명성이 자자하지만 어쨌든 장소가 유한하고 두 분은 초청을 받지 않으셨으니 일시지간 안배를 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展翼笑一笑,道:「這麽說來今夜,我們無法參與這場盛會了。」
전익이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오늘밤 우리는 그 성회에 참여할 수 없구먼."
金祿道:「敝東主宴客,一連三日,今天是第一次,席位擠了一些,兩位如若能夠明晚再來,小的一定給兩位想想辦法。」
김록이 말했다.
"폐동주의 연회는 삼 일간 이어지고 오늘은 첫날이고 자리가 다 찼습니다. 두 분께서 만약 내일밤에 다시 오실 수 있다면 소인이 반드시 두 분께 방법을 강구해드리겠습니다."
展翼冷冷說道:「你這奴才,狗眼看人低,咱們來參加金龍公子的宴會,那是給他面子,如若他不肯賞臉,那就別怪在下出手傷人了。」
전익이 냉랭히 말했다.
"이 종놈이 개의 눈으로 사람을 깔보는구나. 우리가 금룡공자의 연회에 참가하러 온 것은 그의 체면을 세워주는 일이다. 만약 그가 내 체면을 보아주지 않는다면 내가 출수하여 사람을 상하게 하더라도 탓하지 못하리라."
金祿呆了一呆,道:「朋友,你怎麼能開口就罵人。」
김록이 멍해져서 말했다.
"친구, 당신은 어째서 입을 열자마자 욕을 해대시오?"
展翼冷冷說道:「罵人,我還是給你面子,如是我要不給你面子,我就出手揍人了。」
전익이 냉랭하게 말했다.
"욕은 내가 그래도 너의 체면을 세워준 것이다. 만일 내가 너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으려 했다면 출수하여 혼쭐을 냈을 걸."
金祿冷笑一聲,道:「朋友,你們來自萬里之外,不知中原的事物,我不怪你們,但兩位可以打聽一下,金龍舟不是怕事的人。」
김록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친구, 당신들이 만리 밖에서 와서 중원의 사물을 모를 테니 나는 당신들을 탓하지 않겠소. 하지만 두 분이 한 번 알아보셔도 되겠지만 금룡주는 사고가 생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소."
展翼道:「哦!」
전익이 말했다.
"허!"
金祿道:「兩位旣然是初到此地,也不知江湖中事,在下也不怪兩位了。」
김록이 말했다.
"두 분이 기왕 처음 이곳에 도착했고, 강호의 일도 알지 못하니 나도 두 분을 나무라지 않겠소."
展翼道:「你意思是……」
전익이 말했다.
"네 말은..."
金祿道:「兩位可以走了,走的越快越好,別讓我改變了主意。」
김록이 말했다.
"두 분은 떠나도 되며 빠르면 빠를수록 좋소. 내 생각이 바뀌지 않도록 하시오."
展翼道:「你這個奴才,說話如此沒有禮貌,看來不給你點苦頭吃,你也不知道天山雙煞的厲害了。」
전익이 말했다.
"너 이 종놈이 말하는 것이 이처럼 예의가 없다니. 보아하니 쓴맛을 보여주지 않아서 천산쌍살의 무서움을 모르는구나."
金祿臉色一變,還未來得及開口,忽覺右腕一麻,已然被人扣住了脈穴。
김록은 안색이 일변했다.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문득 오른 손목이 마비되는 것을 느꼈다. 이미 맥혈(脈穴)을 잡혔던 것이다.
展翼冷笑一聲,道:「你出言無狀,我要打落你兩顆牙齒。」
전익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네가 멋대로 지껄이니 이빨 두 개를 빼버려야겠다."
左手屈指輕輕在金祿的臉上一彈。金祿一張口,吐出了一口血,血水中,不多不少,有著兩顆牙齒。金祿臉色又變了,不過,這一次,變的是一片慘白。他心中驚悸,全身也微微抖顫。
왼손가락을 구부렸다가 김록의 얼굴에 살짝 튕겼다. 김록은 입을 벌리고 한 모금의 피를 토해냈다. 핏물 속에 많지도 적지도 않게 두 개의 이가 있었다. 김록의 안색이 또 변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창백하게 변했다. 놀란 나머지 가슴이 두근거리며 온 몸도 미미하게 떨렸다.
展翼給他的懲罰,並不算太重,但卻不能想,想一想,心中就冒出了冷汗。因為,他在全無感覺中,就被人扣住了腕穴,不多不少的被人打下了兩顆牙齒。那是因為對方出手太快,快的他來不及閃避。
전익이 그에게 준 징벌은 결코 너무 심하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없었다. 생각만 해도 식은 땀이 배어나왔다. 왜냐하면 그는 전혀 느끼지 못하는 가운데 맥혈을 잡혔고 많지도 적지도 않게 두 개의 이를 뽑혔다. 그것은 상대방의 출수가 미처 피하지 못할 정도로 너무도 빨랐다는 뜻이다.
展翼笑一笑,道:「你還敢罵人麼?」
전익이 웃으며 말했다.
"너는 아직도 감히 욕을 하겠느냐?"
金祿搖搖頭道:「不敢了。」
김록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감히 못하오."
展翼道:「好!有沒有咱們兄弟的席位?」
전익이 말했다.
"좋다! 우리 형제의 자리가 있을까?"
金祿道:「有!最好的貴賓席位。」
김록이 말했다.
"있소! 가장 좋은 귀빈석이오."
展翼道:「看來,你是個很識時務的人。」
전익이 말했다.
"보아하니 너는 아주 시무(時務)를 잘 아는 사람이구나."
金祿道:「閣下誇獎。」
김록이 말했다.
"귀하의 과찬이오."
展翼放開了手,道:「去!拿兩份帖子來。」
전익이 손을 놓아주고 말했다.
"가서 두 사람분의 초청장을 가져오너라."
金祿道:「不用了,像兩位這樣身份的人,還要什麼帖子,應該由小的陪兩位共同登上金龍舟去。」
김록이 말했다.
"필요 없소. 두 분과 같은 이런 신분인데 무슨 초청장이 필요하겠소. 마땅히 소인이 두 분을 모시고 같이 금룡주에 올라야 할 것이오."
展翼道:「那就有勞你了。」
전익이 말했다.
"그렇다면 수고 좀 해주게."
金祿招過一艘小舟,先讓兩人上去,然後,登舟相陪。金龍舟泊在江心,四道登舟的梯階,都放了下來。梯子鋪著紅氈。
김록이 한 척의 작은 배를 부르더니 두 사람을 먼저 타게 하고 그런 뒤에 배에 올라 동행했다. 강심에 정박한 금룡주에는 배에 오를 수 있는 붉은 모전(毛氈)이 깔린 네 개의 계단이 전부 내려져 있었다.
金祿帶兩人登上了舺板。舺板四週有着高過三尺的護板牆,艙門大開,舺板和內艙,連在一處,四週都是彩燈。水光彩燈,映起了一片綺麗的景色。
김록은 두 사람을 데리고 갑판으로 올라갔다. 갑판 사방으로는 높이가 삼 척이 넘는 호판장(護板牆)이 있었다. 창문이 활짝 열려있어 갑판과 내창(內艙)은 하나로 이어졌는데 사방에 모두 채등(彩燈)이 걸려있었다. 강물에 비치는 채등은 아름다운 경색을 만들어냈다.
船中和甲板上都擺了桌位。但客人並不太多,唐琳約略的估算一下,也不過五六十位,艙內三桌,甲板上擺了四桌,每一個座位上,都寫了名牌。
배 안과 갑판 위에는 탁자와 의자가 놓여져 있었다. 하지만 손님은 결코 그리 많지가 않았다. 당림이 어렴풋이 세어보아도 오륙십 명이 넘지 않았다. 창(艙) 내에는 세 개의 탁자, 갑판 위에는 네 개의 탁자가 놓여졌고 자리마다 명패가 씌어져 있었다.
金龍公子金冠白衫,坐在艙中,正和幾個朋友在聊天。他們說話的聲音不大,但卻似是很愉快,臉上都泛現著歡樂的笑容。金祿行了過去,低首數語。
금룡공자는 금관(金冠)에 백삼(白衫)을 입고 창 안에 앉아서 한창 몇 명의 친구들과 한담을 나누고 있었다. 그들의 대화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매우 유쾌한듯 얼굴에는 즐거운 웃음을 띠고 있었다. 김록이 걸어가더니 고개를 숙여 몇 마디 했다.
金龍公子很沉著,先和幾個交談的人,打了一個招呼,才緩緩站起身子行出艙外。儘管他的舉止,十分小心,但艙中人,大都是有著豐富經驗的江湖人物,一眼之下,已瞧出有些問題。
금룡공자는 아주 침착했다. 우선 이야기를 나누던 몇 사람과 인사를 하더니 그제서야 천천히 일어나 선창 밖으로 걸어나왔다. 그의 행동이 십분 조심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선창 안의 사람들은 다들 경험이 풍부한 강호인물들이라 문제가 생겼음을 한 눈에 알아보았다.
有兩個人跟了出來,其餘的人,也都把目光投注過來。酒席末開,想是客人還未完全到齊,但至少已到了十之七八。唐琳目光轉動,見展翼十分平靜,也就裝出一付十分鎮靜的樣子。
두 사람이 뒤따라 나왔고 나머지 사람들도 모두 눈길을 던졌다. 손님들이 아직 완전히 도착하지 않았는지 술자리가 시작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열의 칠팔은 이미 도착했다. 당림은 시선을 돌려 전익이 십분 평정(平靜)한 것을 보고 자신도 매우 침착한 체 했다.
金龍公子行出艙外,目光轉動,先打量唐琳和展翼一眼,道:「兩位來自天山……」
금룡공자가 창 밖으로 걸어나와서 시선을 돌려 당림과 전익을 한번 훑어보더니 말했다.
"두 분은 천산에서 오셨다고요..."
展翼笑一笑,接道:「閣下就是金龍舟的主人,金龍公子?」
전익이 웃더니 말했다.
"귀하가 바로 금룡주의 주인, 금룡공자요?"
金龍公子道:「不錯,正是區區。」
금룡공자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바로 저입니다."
展翼道:「咱們兄弟,人稱天山雙煞。」
전익이 말했다.
"우리 형제는 천산쌍살로 불리고 있소."
金龍公子道:「兩位很少在中原江湖中走動吧?」
금룡공자가 말했다.
"두 분은 중원강호를 거의 다니지 않으십니까?"
展翼道:「初度到此。」
전익이 말했다.
"이곳에는 처음이오."
金龍公子道:「這就難怪了。」
금룡공자가 말했다.
"어쩐지 그랬군요."
展翼道:「咱們趕上了這次盛會,不速而至,想不到,貴屬不肯答允咱們登舟,直到考驗了在下一番,才肯帶我們兄弟來見公子。」
전익이 말했다.
"우리가 이번 성대한 연회에 늦지 않게 오느라 불청객으로 왔는데 귀 속하가 우리를 배에 오르지 못하게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소. 나를 한번 시험하고서야 비로소 우리 형제를 데리고 공자를 만나게 해주었소."
金龍公子略一沉吟,笑道:「兩位來自萬里之外的遠客,能參加區區的宴客之會,對在下而言,實是無上榮耀,兩位請入艙中坐吧!
금룡공자가 약간 침음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두 분은 만 리 밖에서 오신 손님이니 저의 연회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저로서는 실로 무상의 영광입니다. 두 분은 선창 안으로 들어가 앉으시지요!"
展翼微微一笑道:「久聞金龍公子好客,看來,果然是名不虛傳。」
전익이 미소짓더니 말했다.
"금룡공자가 손님 접대하기를 좋아한다는 말을 들은 지 오래인데 보아하니 과연 명불허전(名不虛傳)이구려."
金龍公子道:「好說,好說。」
금룡공자가 말했다.
"별말씀을."
讓兩人行入艙中,坐了上位。
두 사람을 선창 안으로 들어가 상석에 앉도록 했다.
金龍公子表面上雖然還帶著笑容,但他內心中卻已是怒火高熾,在展翼對面的位子上,坐了下去道:「閣下,可否見告姓名。」
금룡공자는 표면상 비록 웃음을 띠고 있었지만 내심으로는 이미 노화(怒火)가 높이 타오르고 있었다. 전익의 맞은 편 자리에 앉더니 말했다.
"귀하, 성명을 알려주시겠습니까?"
展翼道:「天山雙煞,難道還不夠麼?」
전익이 말했다.
"설마 천산쌍살로 충분치 않다는 거요?"
金龍公子道:「天山雙煞,不是兩位的真實姓名吧!」
금룡공자가 말했다.
"천산쌍살이 두 분의 진실된 성명은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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