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읽어보는 武俠

第十五回 美女驚群豪(미녀경군호)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화봉(花鳳)

第十五回 美女驚群豪(미녀경군호)

알타쵸 2020. 12. 12. 12:49

美女驚群豪(群豪들을 놀라게 한 美女)






展翼道:「主人追根究底,盤名問姓,難道這也是待客之道麼?」
전익이 말했다.
"성명을 꼬치꼬치 캐묻는 것도 설마 손님을 접대하는 주인의 도리요?"
金龍公子道:「不速而至,恃強登舟,又不肯說出真實姓名,心目中,還有我這個主人麼?」
금룡공자가 말했다.
"초대받지 않고 와서 우격다짐으로 배에 오르고도 진실된 성명을 말하지 않으려 하다니 주인인 내가 안중에 있기나 하오?"
話中已帶了濃重的火氣,但展翼卻出奇的平靜,笑一笑道:「主人的意思,是覺著咱們來得太過唐突了。」
말 속에 이미 짙은 노기를 띠고 있었지만 전익은 기이할 정도로 평정했다. 웃으며 말했다.
"주인은 우리가 너무 당돌하게 왔다고 느낀다는 말이구려?"
金龍公子道:「不只是唐突,而是跡近凶霸。」
금룡공자가 말했다.
"단지 당돌한 것만이 아니라 난폭함에 가깝소."
展翼道:「當真是一件很遺憾的事,但不知我們應該如何補救?」
전익이 말했다.
"정말 유감스러운 일이오. 우리가 어떻게 보상해야겠소?"
金龍公子道:「最好的方法,就是兩位立刻退下金龍舟,從此咱們永不相見。」
금룡공자가 말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두 분이 즉시 금룡주를 떠나서 지금부터 우리가 영원히 마주치지 않는 것이오."
展翼冷笑一聲,道:「你這作主人的如此無禮,那就別怪咱們作客人的態度不敬了。」
전익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주인인 당신이 이같이 무례하니 손님인 우리의 태도가 공손하지 않다고 나무라지 마시오."
金龍公子一皺眉頭,道:「聽兩位的口氣,似是有意的找上門來了。」
금룡공자가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두 분의 말투를 듣자하니 마치 일부러 찾아온 듯하오."
展翼道:「主人既作此想,咱們作客人的,只好認了。」
전익이 말했다.
"주인이 그렇게 생각하니 손님인 우리는 인정할 수 밖에 없구려."
金龍公子道:「現在還來得及,兩位可以離開了。」
금룡공자가 말했다.
"아직 늦지 않았소. 두 분은 떠나도 좋소."
展翼冷笑一聲道:「咱們行萬里路,也遇上不少高人,像你這等忘卻禮數的,卻是從未見過。」
전익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우리가 만 리 길을 오면서 적잖은 고인을 만났는데 당신처럼 이 정도로 예의를 모르는 자는 여태 만난 적이 없소."
金龍公子道:「天山雙煞這名號,老實說,在下根本就未聽過,這不是一望無際的沙漠,也不是集雪不化的天山,這是桃紅柳綠的江南,兩位發橫,也不選個地方麼?」
금룡공자가 말했다.
"천산쌍살의 명호는 솔직히 내가 근본적으로 듣지 못했소. 여기는 끝없는 사막도, 쌓인 눈이 녹지 않는 천산이 아니오. 이곳은 복숭아꽃이 붉게 피고 버들잎이 푸르른 강남이오. 두 분이 제멋대로 날뛰려면 다른 곳을 골라야 하지 않겠소?"
展翼嗯了一聲道:「閣下宴客,本是一件好事,但眼下看起來,只怕是有些不妙了。」
전익이 음, 하더니 말했다.
"귀하가 연회를 열어 손님을 초대하는 것은 본래 좋은 일이지만 지금 보아하니 그다지 신통찮은 것 같구려."
金龍公子哦了一聲,道:「什麼不妙?」
금룡공자가 허, 하더니 말했다.
"무엇이 신통치않소?"
展翼道:「酒席之前,嘉賓雲集,如若讓你這個主人,出了醜,豈不是一件很不妙的事情。」
전익이 말했다.
"축하객이 운집한 술자리에서 만약 주인인 당신이 추태를 보인다면 어찌 신통치 않은 일이 아니겠소."
金龍公子欺進兩步,直逼展翼,冷冷說道:「閣下,金龍舟上,不是你撒野的地方。」
금룡공자가 두 걸음 나서서 전익에게 다가가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귀하, 금룡주는 당신이 행패를 부리는 곳이 아니오."
展翼道:「哦!」
전익이 말했다.
"허!"
金龍公子道:「我請客,我不希望鬧出動手的事,兩位下去,現在還來得及。」
금룡공자가 말했다.
"나는 손님을 초청했지 소란이 생기기를 바라지 않소. 두 분은 내려가시오. 지금도 늦지 않았소."
展翼道:「既來之,怎能輕易離去,主人逐客,也總得有一點逐客的手段吧?
전익이 말했다.
"기왕 왔는데 어찌 쉽사리 떠날 수 있겠소. 주인이 손님을 쫓아내는 데에도 어쨌든 축객(逐客)의 수단이 있어야 할 것이오."
金龍公子冷笑一聲道:「好!這是閣下自己找的,在下恭敬不如從命了。」
금룡공자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좋소! 이건 귀하가 자초한 일이오. 나는 명에 따르겠소."
右手一揚,正待擊出,忽聽一個冷厲的聲音喝道:「住手。」
우수를 떨쳐 막 쳐내려는데 문득 싸늘한 음성이 소리치는 것이 들렸다.
"잠깐."
回頭看去,是一個方面大耳的魁梧大漢,快步行了過來,道:「公子身為主人,還要迎待貴賓,這兩個小子,交給我了。」
고개를 돌려보니 네모난 얼굴에 커다란 귀, 우람한 체구의 대한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와서 말했다.
"공자는 주인된 몸이고 아직 귀빈을 맞이해야 하니 이 두 녀석은 나한테 넘기시오."
金龍公子笑一笑,道:「那就麻煩鍾兄了。」
금룡공자가 웃으며 말했다.
"그럼 종형(鍾兄)을 번거롭게 해드려야겠구려."
魁梧大漢道:「不客氣,打發了這兩個愣小子之後,在下還有事請教。」
우람한 체구의 대한이 말했다.
"별말씀을. 이 두 놈을 손봐주고나면  나는 한 가지 가르침을 청할 것이 있소."
右手一指,忽的一拳,迎胸擊去。展翼足不移,身不動,右手一擒,輕輕巧巧的抓住了那大漢右腕,用力一帶。那大漢這一拳用勁很猛,被展翼借力施力,向前一帶,身不由己的飛了出去。蓬然一聲,跌摔在水中。只一個回合,己方就被人投入江中,金龍公子也不禁為之—呆。
우수로 손가락질하더니 문득 일권을 가슴을 향하여 쳐갔다. 전익은 발을 옮기지도 않고 몸을 움직이지도 않고 우수로 간단하게 그 대한의 오른팔을 움켜잡더니 힘을 써서 잡아 끌었다. 그 대한이 그 일권에 쓴 힘은 아주 강맹했다. 전익이 그 힘을 빌어 앞으로 잡아끌자 몸을 주체하지 못하여 날아나갔다. 펑, 소리와 함께 물 속에 곤두박질쳤다. 단지 일 회합(回合)에 자기 편이 강 속에 던져지자 금룡공자도 멍해지는 것을 금하지 못했다.
展翼拍拍手,道:「金龍公子,金龍舟上,都是這些膿包麼?」
전익이 손을 털더니 말했다.
"금룡공자, 금룡주에는 모두가 이따위 쓸모없는 놈들이오?"
金龍公子一皺眉頭,道:「閣下,你這是什麼意思,出手就要傷人麼?」
금룡공자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귀하, 그게 무슨 의미요? 출수하여 사람을 해치겠다는 거요?"
展翼笑一笑,道:「這是最輕的懲罰,如若我稍為心狠一些,就可能要了他的命。」
전익이 웃으며 말했다.
"이건 가장 가벼운 징벌(懲罰)이오. 만약 내가 조금 모질게 마음 먹었다면 그의 목숨을 뺏을 수도 있소."
金龍公子道:「朋友,你可知道,打人者,先要學會挨打。」
금룡공자가 말했다.
"친구, 남을 때리려면 먼저 매맞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하오."
展翼道:「可惜的是,在下只學會了打人,沒有學過挨打。」
전익이 말했다.
"애석하게도 나는 오직 남을 때릴줄만 알고 얻어맞는 것은 배운 적이 없소."
金龍公子道:「挨打不用學,與生俱來,只要閣下的忍性夠,就行了。」
금룡공자가 말했다.
"얻어맞는 것은 태어나면서 갖추고 있으니 배울 필요 없소. 단지 귀하의 인내심이 충분하기만 하면 되오."
展翼道:「試試看吧!在下不知道,那一個夠打我。」
전익이 말했다.
"시험해 봅시다!  어떤 사람이 나를 때릴 수 있을지 나는 모르겠구려."
金龍公子道:「我!要不要試試?」
금룡공자가 말했다.
"나요! 시험해 보시겠소?"
展翼道:「可以,你閣下出手試試吧!不過,你是主人,我會手下留情。」
전익이 말했다.
"가능하오. 귀하 당신이 출수해 보시오! 그러나 당신은 주인이니 나는 손에 사정을 두겠소."
金龍公子道:「嗯!」
금룡공자가 말했다
"흥!"
金龍公子突然—上步,拍出—拳,擊向展翼的前胸。展翼笑一笑,微微一欠身子,突然伸手—把抓住了金龍公子的右腕。
금룡공자는 돌연 한 걸음 나서더니 전익의 가슴을 향해 일권을 쳐냈다. 전익이 빙그레 웃고는 살짝 몸을 젖히며 돌연 손을 뻗어 금룡공자의 오른 손목을 움켜잡았다.
金龍公子呆了一呆道:「你!你這是……」
금룡공자가 얼떨떨해서 말했다.
"당신! 이것은..."
展翼用力一帶,蓬然一聲,金龍公子身不由己的被摔在了船板之上。這一下摔得很重,摔的金龍公子半晌才站起身子。
전익이 힘을 써서 끌어당기자 퍽, 하니 금룡공자는 어쩌지 못하고 배의 갑판 위에 쓰러졌다. 몹시 심하게 쓰러져서 금룡공자는 한참 만에야 몸을 일으켜 섰다.
展翼笑一笑,道:「閣下,請起來吧!多少佳賓在此,你這樣躺在地上,不是難看得很麼?」
전익이 웃으며 말했다.
"귀하, 일어나시오! 이곳에 얼마나 많은 귀빈들이 있는데 당신이 이렇게 바닥에 누워있으면 꼴사납지 않겠소?"
金龍公子緩緩由地上站起了身子,道:「閣下,好高明的手法。」
금룡공자가 천천히 바닥에서 일어났다.
"귀하, 정말 고명한 수법이오."
展翼道:「一次比一次重,如是閣下再摔倒一次,會比這一次,摔的更厲害一些。」
전익이 말했다.
"다음 번엔 더 심할 거요. 만일 귀하가 다시 한 번 쓰러진다면 이번보다 훨씬 심하게 쓰러질 것이오."
金龍公子不能不信了,呆呆的站着, 臉上一陣靑一陣白, 不知如何應付才好。
금룡공자는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멍하니 서서 울그락불그락하는 얼굴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랐다.
展翼笑一笑,道:「金龍公子,咱們是遠客,和閣下無怨無仇,趁我們還有作客的心情時,閣下最好能把我們當個客人相待。」
전익이 웃으며 말했다.
"금룡공자, 우리는 멀리서 온 손님이오. 귀하와 아무런 원한도 원수진 것도 없소. 우리에게 아직 손님이라는 마음이 남아있는 동안에 귀하는 우리를 손님으로 대접해주는 것이 가장 좋소."
金龍公子道;「這個,這個……」
금룡공자가 말했다.
"그, 그건..."
展翼一拉唐琳,哈哈大笑著,行入了一桌席位上坐下。金龍公子目光轉動,只見四周的佳賓,所有的目光,都投注在金龍公子的身上。一股羞念,泛上心頭,恨不得有個洞,鑽入地下。
전익은 당림을 잡아끌며 하하, 웃으며 상석으로 걸어가 앉았다. 금룡공자가 눈길을 돌려보니 주위 손님들의 모든 시선이 모두 금룡공자에게 쏠려 있었다. 한 줄기 수치심이 마음 속에 떠올랐다. 굴이 있어 땅 속으로 파고들어가지 못함이 한스러웠다.
唐琳心中很奇怪,暗道:「這樣多的客人,應該都是金龍公子的好友,爲什麽?」他受到了羞辱,意然沒有一個人替他出頭。
당림은 마음 속으로 몹시 이상하여 남몰래 생각했다.
'이렇게 많은 손님들은 금룡공자의 좋은 친구들일 텐데, 그가 수모를 당하는데도 나서는 사람이 왜 한 명도 없을까?'
事實上,中原武林道上,從來沒有人聽過天山雙煞這個名號,但他們來自遙遠的萬里之外,所以,也沒有人覺着他們會是冒充的人。
但動手之後,展翼顯視的武功,平凡中寓神奇。
사실상 중원무림에는 여태껏 천산쌍살(天山雙煞)이라는 명호(名號)를 들어본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그들이 머나먼 만 리 밖에서 왔기에 그들이 사칭하고 있다고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손을 쓰고난 뒤 전익이 나타내보인 무공은 평범함 속에 신기함이 깃들어 있었다.
這一來,在場之人,都有些顧慮了,就這樣,大家都忍着沒有動。金龍公子羞愧固然是羞愧,但他是主人的身份,不能不硬著頭皮招呼客人。
이렇게 되자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조금 주저하게 되었고 다들 참고 움직이지 않았다. 금룡공자는 수치심은 수치심이었지만 그는 주인의 신분인지라 체면 불구하고 손님들에게 인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咬咬牙,吞下了滿面羞愧,拱拱手說道:「諸位佳賓請坐,這兩位天山遠客,來的雖然意外,但身手實在高明,各位大都是我多年好友,想來,必是有些擔待,咱們這些席次,也不得不移動一下了。」
이를 갈며 수치심을 삼키고는 공수하여 말했다.
"제위들은 자리에 앉으십시오. 멀리 천산에서 오신 이 두 분의 손님은 비록 뜻밖에 찾아오셨지만 솜씨는 실로 고명합니다. 우리는 자리 순서를 부득불 이동해야 하는데 여러분들은 모두 저의 다년간 좋은 친구들이시니 필시 양해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展翼心中暗道:「這傢伙,果然利害,他要全場中人,都要和我為敵。」
전익이 속으로 생각했다.
'모든 사람을 나와 적으로 삼게 만들다니 이놈은 과연 무섭구나. '
任何人,一眼之間,都可以看得出來,排在艙中的席次的人,要比甲板上的人,身份高那麼一點。因為,如若依序擠下去,凡是被排向下的人,都會覺著有些難看了。果然,有人沉不住氣了。
선창 안에 자리를 배정받은 사람이 갑판 위의 사람에 비해 신분이 좀 높다는 것은 누구라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만약 순서가 다 차버렸기 때문에 아랫쪽으로 배정받게 된다면 좀 창피하게 느낄 것이다. 과연 화를 가라앉히지 못하는 사람이 있었다.
只聽一個沉重的聲音,傳入耳際,道:「主人,為兩個天山來客,這樣大動席位,豈不是有些小題大做了麼?」
한 명의 침중한 음성이 전해왔다.
"주인, 두 명의 천산에서 온 손님을 위해 이렇게 자리 위치를 크게 움직인다면 사소한 일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겠소?"
金龍公子抬頭看去,只見那說話之人,年約五十上下,留著七八寸長的山羊鬍子,這是中原綠林道上的一個很著名的凶人,暗器、武功、都極高明,中原道上,人稱追魂手。他是個介於正邪之間的人物,黑,白兩道上,都有交往。說交往,倒不如說,大家都對他有些顧忌,不太願意招惹他。
금룡공자가 고개를 들어보니 그 말을 한 사람은 나이가 약 오십 가량에 칠팔 촌 길이의 염소수염을 기르고 있었는데, 바로 중원녹림도상의 아주 저명한 흉인(凶人)으로서 암기, 무공 모두 극히 고명하여 중원도상에서 추혼수(追魂手)라 불리었다. 그는 정사지간의 인물로 흑백양도 모두 왕래가 있었다. 말이 왕래지 다들 그를 꺼려하여 건드리기를 원치 않는다고 하는 것이 오히려 나았다.
金龍公子本身,也是個足踏兩頭船的人,但他背後的靠山硬,勢力大,再加上長袖善舞,金龍舟上的奇異設備,高手衆多,在長江中,下流中,很具勢力。對這位追魂手,金龍公子並無好感,但他表面上,却和他交往甚密。
금룡공자는 그 자신도 흑백 양쪽에 다리를 걸치고 있는 사람이지만 그는 배후가 든든했고 세력이 컸다. 거기에다 긴 소매가 춤추기에 유리하듯 금룡주의 기이한 설비, 많은 고수들이 더해져 장강의 중,하류에서 세력을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이 추혼수에 대해 금룡공자는 결코 호감이 없었지만 표면상으로는 그와의 교제가 몹시 친밀했다.
輕輕吁一口氣,金龍公子道:「郝兄的意思是……」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금룡공자가 말했다.
"학형(郝兄)의 그 말씀은..."
追魂手緩緩站起身道:「江面遼闊,容物萬千,大約不在乎多了一兩具屍體了。」
추혼수가 천천히 일어서더니 말했다.
"끝없이 넓은 강 속에는 수만 가지 것들을 담고있으니 아마 한두 구의 시체가 늘어나더라도 대수롭지 않을 것이오."
話中,殺氣重重。
살기 짙은 말이었다.
展翼淡淡一笑,道:「說的是啊!死幾個人倒也不算什麼。」
전익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맞는 말이오! 몇 사람쯤 죽은들 아무 일도 아니오."
追魂手舉步對展翼行了過來,一面說道:「在下郝雷,有人送在下一個綽號,叫作追魂手。」
추혼수가 걸음을 옮겨 전익에게 걸어오면서 말했다.
"나는 학뢰(郝雷)요. 사람들이 나한테 추혼수라는 외호를 지어주었다오."
展翼冷笑一聲,道:「江湖中人,有手的都可追魂,你這個追魂手,遇上了我們天山雙煞,那就只好被人追魂了。」
전익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강호인에게는 모두가 혼을 뺏을 수 있는 손을 가지고 있소. 추혼수 당신이 우리 천산쌍살을 만났으니 혼을 뺏길 수 밖에 없소."
郝雷臉上一變,道:「好小子,你不怕江風閃了你的舌頭麼?」
학뢰가 낯빛이 일변하여 말했다.
"이놈, 네 말 책임질테냐?"
展翼搖搖頭,道:「我看你不像追魂手,倒是追魂嘴,只是嘴巴!說說算了。」
전익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내가 볼 때 당신은 추혼수(追魂手)같지가 않고 도리어 추혼취(追魂嘴)요. 단지 주둥이뿐이오! 나불거리는 건 그만두시구려."
唐琳忍不住嗤的一笑。郝雷面紅耳赤,大喝一聲,衝了過來。他號稱追魂手,出手確也夠快,右手一揚,直向展翼抓了過去。
당림이 참지 못하고 킥, 하니 웃었다. 학뢰는 얼굴이 온통 시뻘개져서 대갈일성하며 돌진해왔다. 추혼수라 불리는 그는 출수가 확실히 빨랐다. 우수를 떨치자 곧장 전익을 향해 움켜잡아갔다.
展翼一閃身,險險的避開子郝雷五指,右手一舉一翻,看似平淡無奇,但卻扣住了郝雷的脈穴。就像是郝雷把腕穴,送入了展翼的手中一樣。全場中人,立刻把目光,凝注到展翼的身上。金龍公子相距最近,看的也最清楚,不禁心頭一震。
전익은 몸을 살짝 옮겨 학뢰의 다섯손가락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더니 우수를 들어서 뒤집었다. 보기에 평범하고 기이한 점이 없었지만 학뢰의 맥혈(脈穴)을 움켜잡아버렸다. 학뢰의 완혈(腕穴)이 전익의 수중에 들어간 것이나 마찬가지인 듯했다. 모든 사람들의 눈은 전익을 응시했다. 거리가 가장 가까워서 가장 똑똑히 볼 수 있었던 금룡공자는 가슴이 떨리는 것을 금하지 못했다.
展翼搖搖頭,笑道:「就這樣的一隻手,也能夠追人之魂麼?」
전익이 고개를 가로젓더니 웃으며 말했다.
"이런 손으로도 남의 혼을 빼낼 수 있소?"
口中說話,右手卻暗中加勁。郝雷頓然間,勁力消失,急得面紅耳赤,卻又無可奈何。
입으로 말을 하면서 우수에 남몰래 힘을 가했다. 학뢰는 별안간 힘이 소실되자 다급한 나머지 귀밑까지 얼굴이 시뻘개졌으나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展翼道:「這隻手,沾滿了血腥,像你這種三流江湖人,殺的人,必都是不會武的善良百姓,我要廢了你這隻手。」
전익이 말했다.
"이 손은 피비린내가 가득 묻었구려. 당신같은 삼류강호인이 죽인 사람은 필시 모두가 무공을 할 줄 모르는 선량한 백성일 것이오. 나는 당신의 이 팔을 못쓰게 해야겠소."
說廢就廢,右手五指一扭,但聞格登一聲,郝雷的右手腕骨,生生被扭成兩斷。郝雷大叫一聲,疼的全身冷汗淋漓而下。
못쓰게 만든다는 말을 내뱉자마자 바로 실행했다. 오른손 다섯손가락을 비트니 또각, 하는 소리가 들리며 학뢰의 오른손 손목뼈가 비틀려 두 동강이 났다. 학뢰는 비명을 지르며 고통으로 전신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金龍公子一皺眉頭,道:「朋友,不能傷人!」
금룡공자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친구, 사람을 상하게 해서는 안되오!"
展翼道:「為什麼不能,如是別人傷了我,那又該如何?」
전익이 말했다.
"왜 안된다는 거요? 만일 다른 사람이 나를 상하게 했다면 어떻게 할 테요?"
金龍公子道:「在下既為主人,必會全力阻止此事,不論何人受傷,都是我主人之過。」
금룡공자가 말했다.
"나는 주인으로서 반드시 전력으로 그 일을 저지할 것이오. 누가 부상을 입든 모두가 주인인 나의 잘못이오."
展翼放開了郝雷右腕,笑道:「本來,我還要廢了他一身武功,既是主人講情,在下也不能太過不給主人的面子了。」
전익이 학뢰의 오른팔을 놓고 웃으며 말했다.
"본래 나는 그의 일신무공을 폐하려 했는데 사정하는 주인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수도 없구려."
郝雷疼得抱著右臂,咬牙苦撐,沒有再叫出聲。
학뢰는 아픈 오른팔을 감싸안고 이를 악물고 힘들게 버티며 더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
金龍公子一抱拳,道:「兩位請坐,我先看看郝兄的傷勢。」
금룡공자가 포권하며 했다.
"두 분은 앉으시오. 내 우선 학형의 상세를 보겠소."
一面從懷中摸出一粒丹丸,要郝雷服下,一面說道:「郝兄,你傷得很重麼?」
한편으로 품 속에서 한 알의 단환(丹丸)을 꺼내어 학뢰에게 먹이고 말했다.
"학형, 부상이 심하십니까?"
郝雷道:」我這條右臂廢了。」
학뢰가 말했다.
"나의 이 오른팔은 못쓰게 되었구려."
金龍公子道:「斷骨可以接,郝兄忍耐一下。」
금룡공자가 말했다.
"부러진 뼈는 이을 수 있습니다. 학형은 조금만 참으십시오."
郝雷道:「不成了,他不但扭斷了我小臂,而且還捏碎了一部份腕骨。」
학뢰가 말했다.
"안되오. 그는 나의 팔을 부러뜨렸을 뿐만 아니라 손목뼈 일부를 부수어버렸소."
在場中人,無不聽得神色大變,只覺展翼下手之惡毒,實是叫人害怕。也許是展翼出手的凌厲,使全場中人,都有些心生寒意,竟然沒有人來給郝雷找場。
장중의 사람들은 듣고 안색이 크게 변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전익의 손씀씀이가 악독하며 두렵다고 느꼈다. 어쩌면 전익의 출수가 매서워 장중의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오싹함을 생기게 했는지 학뢰의 복수를 하러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金龍公子喝令兩個屬下,扶起郝雷離去,一面對展翼說道:「兩位請坐吧!」
금룡공자는 고함쳐서 두 명의 부하에게 학뢰를 부축해가라고 명령을 내리고 한편으로는 전익에게 말했다.
"두 분은 앉으시오!"
展翼道:「看這上面附有名牌,似是有別人坐了。」
전익이 말했다.
"이 위에 붙여놓은 명패로 보아 다른 사람의 자리인 듯하오만."
金龍公子道:「不要緊,他們都是在下多年的老友,大家調一下地方,大約還不會引起什麼麻煩。」
금룡공자가 말했다.
"괜찮소. 그들은 모두 나의 다년간 친구들이오. 자리를 옮긴다고 무슨 성가신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오."
展翼笑—笑道:「如此說來,那就偏勞主人了。」
전익이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주인께서 수고해주시구려."
口中客氣,人卻大馬金刀的坐了下去。唐琳緊傍著展翼的身側,坐了下去。這桌席位,不是最主要的一席,但在整個席面排列上,卻是重要的席位。展翼和唐琳,都坐在第二桌最重要的首位上。那是上席的兩個主位。展翼目睹金龍公子,轉身直登樓上,伸手移去面前兩個名牌。
말은 겸손했지만 사람은 으스대며 자리에 앉았다. 당림은 전익의 옆에 앉았다. 이 좌석은 가장 중요한 자리는 아니지만 주인 맞은 편에 배열된 자리에서 중요한 좌석이었다. 전익과 당림은 두 번째 탁자의 가장 중요한 자리에 앉았다. 그것은 두 명의 주요 귀빈의 자리인 상석이었다. 전익은 금룡공자가 뒤돌아 계단을 올라가면서 면전의 두 개의 명패를 옮기는 것을 지켜보았다.
金龍公子穿着一身雪白的衣服,被展翼摔了兩跤,跌得一身塵土,看樣子,是去換衣服了,經過了三場搏戰之後,整個舟上的人,似乎是都對展翼有了一點畏懼,金龍公子一走,立刻散去。一切都恢復了正常,似乎是沒有發生過什麼事情一樣。
금룡공자는 일신에 눈같이 새하얀 의복을 걸쳤는데 전익에 의해 두 번이나 나뒹구는 바람에 일신에 먼지투성이가 되어 의복을 갈아입으러 간 듯했다. 세 판의 싸움을 겪고나자 배 위의 모든 사람들은 전익에게 두려움을 가진 듯했다. 금룡공자가 자리를 뜨자 즉시 흩어졌다. 마치 아무런 일도 생기지 않았던 것처럼 모든 것들이 정상을 회복했다. 
展翼坐在席位上,低聲對唐琳道:「兄弟,小心中毒。」
전익은 자리에 앉은 채로 나직이 당림에게 말했다.
"형제, 중독을 조심하게."
唐琳呆了一呆,道:「中毒,中什麼毒?」
당림이 어리둥절해서 말했다.
"중독이라니 무슨 독에 당한다는 말입니까?"
展翼道:「酒菜之中,也許在別的地方,總之,金龍公子,表面上,看起來,很馴服,事實上,他內心之中,充滿著忿恨。」
전익이 말했다.
"술이나 음식 속, 어쩌면 다른 곳에 있겠지. 하여튼 금룡공자는 표면상으로 보면 아주 순종적이나 사실상 그는 내심으로 분개하고 있다."
唐琳道:「哦!」
당림이 말했다.
"아!"
展翼道:「他對咱們恨的程度,差不多想把咱們粉身碎骨,但他辯不到,所以,他表面上,越是笑得好看,內心中的痛恨越深。」
전익이 말했다.
"그가 우리를 분신쇄골(粉身碎骨)내버리고 싶을 만큼 원망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게 되니 그가 표면상 보기 좋게 웃을수록 마음 속의 증오는 깊어질 것이다."
唐琳道:「那要怎樣防法呢?難道滴酒不沾,菜餚不進?」
당림이 말했다.
"어떤 식으로 방비해야 합니까? 설마 술 한 방울도 못마시고 음식도 먹지 않아야 합니까?"
展翼道:「你看著我,我吃的菜,你再下筷,咱們舉了杯,你再喝酒,但這些舉動要自然,別讓人家瞧出了破綻。」
전익이 말했다.
"너는 나를 보면서 내가 먹는 음식에 젓가락을 대고 우리가 잔을 들면 너도 술을 마시거라. 이런 거동은 남들이 헛점을 알아채지 못하게 자연스러워야 한다."
唐琳道:「好!我記下了。」
당림이 말했다.
"좋습니다! 기억했습니다."
展翼道:「還有一件事,你要記住……」
전익이 말했다.
"또 한 가지 네가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唐琳道:「什麼事?」
당림이 말했다.
"어떤 일입니까?"
展翼道:「見著你那位花鳳師妹時,要想法子保持著鎮靜。」
전익이 말했다.
"너의 그 화봉사매를 만날 때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
唐琳道:「這一點,很不容易。」
당림이 말했다.
"그 점은 쉽지 않군요."
展翼道:「你臉上戴著人皮面具,所以,神色上,別人瞧不出來什麼,所以,不論你臉上神色如何變化,別人也瞧不出來,只要你能忍住不出手,不出聲,那就成了。」
전익이 말했다.
"너는 얼굴에 인피면구를 쓰고 있어서 낯빛으로는 다른 사람이 아무 것도 눈치채지 못한다. 그래서 네 얼굴의 안색이 어떻게 변해도 다른 사람이 알아차지리 못하니 너는 출수하거나 소리를 지르지만 않고 참기만 하면 된다."
唐琳道:「這一點,我可以辦到。」
당림이 말했다.
"그 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
展翼道:「那很好,記著,要鬧事前,先告訴我。」
전익이 말했다.
"좋다. 소동을 일으키기 전에 먼저 나한테 알려야함을 기억해라."
唐琳低聲說道:「小弟遵命。」
당림이 나직이 말했다.
"소제, 명을 따르겠습니다."
突然間,唐琳感覺到一陣激動,交到這樣朋友,才是人生一件很大的快樂。他博學多識,武功又好,似乎是又有着豊富的江湖閱歷。忽然間,全場靜寂了下來,靜的聽不到一點聲息。但所有人的目光,都轉向了一個方位。展翼和唐琳都忍不住轉頭望去。
별안간 당림은 한바탕 격동을 느꼈다. 이런 친구를 사귀게 된 것이야말로 인생에 커다란 즐거움이다. 그는 박학다식하고 무공 또한 훌륭하며, 풍부한 강호경험도 가진 듯했다. 별안간 전장이 조용해지더니 한 점 숨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었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한 쪽으로 쏠렸다. 전익과 당림도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只見一個姿容絕世的白衣少女,手扶朱色的樓梯欄干,緩步行了下來。輝煌的燭火,襯的她更是艷光照人,白衣如雪,長髮披肩項間,掛了一串明珠。但那珠光、燈影,都被那美麗容色給壓了下去,黯然失色。
자태와 얼굴이 절세적인 한 명의 백의소녀가 붉은 색의 계단난간을 짚으며 천천히 걸어 내려오고 있었다. 휘황한 등불에 그녀는 훨씬 돋보여서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새하얀 백의에 긴 머리카락은 어깨를 덮고 목에는 명주 한 줄이 걸려있었다. 그 주광(珠光), 등영(燈影)은 모두가 그 아름다운 얼굴에 짓눌려 암연히 빛을 잃어버렸다.
以展翼那樣定力的人,都不禁看的一呆,忖道:「這女人,好艷、好美,難怪唐琳會念念不忘。」
전익과 같이 그렇게 정력(定力)을 갖춘 사람도 멍해지는 것을 금하지 못하여 곰곰히 생각했다.
'저 여인은 정말 요염하고 정말 아름답구나. 당림이 자나깨나 잊지 못할 만하구나.'
這時,唐琳不自覺的全身抖動起來。他想壓制著激動的情緒,但那股情緒,如波起浪湧,叫人無法壓制得住。展翼感覺到了,吸一口氣,先把自己心中的情緒平復下來,然後,伸出手去,輕輕握住了唐琳的右腕,低聲道:「兄弟,不要激動。」
이때 당림은 자기도 모르게 전신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는 격동하는 정서를 억누르고자 했지만 그 정서는 이는 파도처럼, 밀려오는 물결처럼 억제할 수가 없었다. 전익은 숨을 한번 들이쉬어 자신의 마음 속 정서를 가라앉히고 그런 다음 손을 뻗어 가볍게 당림의 오른팔을 붙잡고 나직이 말했다.
"형제, 격동하지 말아라."
唐琳只覺腕脈處一麻,激動的情緒,突然間平復下來。這時,展翼心中已經明白,這位艷絕人間的少女,就是唐琳口中的花鳳。展翼沒有猜錯,這人果然是花鳳。只是她比過去更為美麗,更為嬌艷了。
당림은 완맥이 한 순간 마비되는 것을 느꼈고 격동된 정서가 별안간 가라앉기 시작했다. 이때 전익은 아름답기가 인간세상에서 비길 데 없는 소녀가 바로 당림이 말하던 화봉임을 마음 속으로 벌써 알았다. 전익의 추측은 틀리지 않았다. 그 사람은 과연 화봉이었다. 다만 그녀는 과거에 비해 훨씬 예뻐졌고 훨씬 교태가 넘쳤다.
全場中人,似是都被絕世容色吸引得一個個怪態百出。有的舉著酒杯放在唇邊,忘記把酒喝了下去,也忘記把杯子放下。有的把筷子伸在菜盤中挾起了一筷子的萊,竟然忘了放入口,就那樣舉著筷子。菜上的油水,一滴滴的落了下來。
그곳의 모든 사람들은 마치 절세적인 용모에 빠져든 듯 개개인이 온갖 희한한 행태가 쏟아져 나왔다. 술잔을 들고 입에 댄채로 마시는 것을 잊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잔을 내려놓는 것을 잊은 사람도 있었다. 젓가락에 음식을 집어서 입 속에 넣는 것을 잊고 그렇게 젓가락을 들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음식의 기름이 뚝뚝 떨어져 내렸다.
只聽花鳳嬌脆的聲音,傳人了耳際:「諸位請用酒菜。」
화봉의 교태로운 음성이 귓가에 전해졌다.
"제위들, 술과 음식을 드세요."
有些人,放下了唇邊的酒杯,也有些人放下了筷子。但仍有一大部份人,舉著杯筷未動。
입에 대고 있던 술잔을 내려놓은 사람도 있고 젓가락을 내려놓은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술잔이나 젓가락을 든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花鳳蓮步細碎,柳腰輕擺,緩緩的行到了艙中,嬌聲說道:「是那一位傷了他?」
화봉은 버들허리를 살짝 흔들며 사뿐사뿐 걸어서 선창 안으로 천천히 걸어가더니 말했다.
"어느 분이 그를 다치게 했나요?"
這個他字,用得很親蜜,像一把利刃似的,突然間刺入了唐琳的心中,展翼冷然一聲,道:「大名鼎鼎的金龍公子,怎的經不起—摔,難道,那一摔,就把他給摔傷了麼?」
아주 친밀하게 사용된 "그"라는 말은 예리한 칼날처럼 별안간 당림의 마음 속을 파고들었다. 전익이 냉연하게 말했다.
"대명이 쟁쟁한 금룡공자가 어찌 한번 쓰러진 것을 이겨내지 못할까. 설마 그 한 번의 쓰러짐에 다치기라도 했소?"
花鳳轉過頭去,打量了展翼和唐琳一眼,舉步直對兩人行了過來。這時,那桌席位之上,也只坐著展翼和唐琳兩個人。
화봉이 고개를 돌려 전익과 당림을 훑어보더니 걸음을 옮겨 곧장 두 사람에게 걸어왔다. 이때 그 탁자의 자리에는 전익과 당림 두 사람 뿐이었다.
花鳳很膽大,一直行到了桌位之前,才停下腳步,道:「兩位是……」
화봉은 아주 대담했다. 그대로 탁자 앞까지 걸어오더니 그제서야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두 분은..."
展翼道:「天山雙煞,金龍公子,沒有告訴你麼?」
전익이 말했다.
"천산쌍살이오. 금룡공자가 알려주지 않았소?"
花鳳微微一笑,道:「他只告訴我被人摔了一跤,卻沒有告訴我是什麼人。」
화봉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는 단지 남한테 나가떨어졌다고만 알려주었지 누구라고는 말해주지 않았답니다."
目光在兩人臉上流轉,接道:「你們兩個人,可是師兄弟?」
시선이 두 사람 얼굴을 왔다갔다 하면서 말을 이었다.
"당신들 두 사람은 아무래도 사형제이군요?"
展翼忖道:「這丫頭無話找話,不知是何用心,倒要留心。」
전익이 곰곰히 생각했다.
'이 계집애가 어색함을 누그러뜨리는 말을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군. 조심해야겠다.'
心中念轉,口中說道:「是又怎樣?」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말했다.
"그렇다면 또 어떻다는 거요?"
花鳳道:「你一定是那位大師兄了?」
화봉이 말했다.
"당신이 대사형이시겠지요?"
唐琳聽她說出大師兄三個字,不禁心中一震,幾乎要叫出小師妹來。但終於忍了下去。
당림은 그녀가 "대사형" 세 글자를 말하는 것을 듣자 가슴이 떨리는 것을 금하지 못하여 하마터면 소사매라고 부를 뻔했다. 하지만 끝내 꾹 참았다.
展翼明知故問,冷冷說道:「你是金龍公子的什麼人?問的事情太多了。」
전익은 일부러 묻는 것을 뻔히 알고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은 금룡공자와 어떻게 되는 사람이길래 자꾸 물으시오?"
花鳳怔了一怔,笑道:「我是他的朋友,和很多人一樣,只不過,我是女兒之身,別人瞧起來,覺著有些奇怪罷了。」
화봉이 멍해졌다가 웃으며 말했다.
"여기 계신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그의 친구예요. 다만 내가 여자의 몸이라 다른 사람이 볼 때 좀 이상하게 느낄 뿐이지요."
她說話的聲音很高,幾乎是有意使全艙中人,完全聽到。展翼只覺她豔光照人,眉目之間,散發出一種動人的嬌媚情態,多看她兩眼,就會不自由的砰然心動,産生出一種渴慕和結識的衝動。
그녀가 말하는 음성은 아주 컸는데 일부러 선창 안의 모든 사람이 듣게끔 하려는 듯했다. 전익은 그녀가 눈부시게 아름다운데  미간에 일종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교태가 발산되고 있음을 느꼈다. 그녀를 몇 번 쳐다보자 자기도 모르게 펑, 하며 마음이 동하여 사모하며 사귀고 싶은 충동이 생겨났다. (아~ 짜증나는 대목.)
她的美,固然是很動人,但更重要的是,那股媚勁。她不用賣弄風情,但卻自然的散發出一種動人情態。展翼看了一眼,竟然不敢再看,急急別過頭去。
그녀의 아름다움은 확실히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지만 훨씬 중요한 것은 그 애교였다. 그녀는 아양을 부리며 추파를 던질 필요가 없었다. 일종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표정과 태도가 자연스럽게 발산되어 나왔던 것이다. 전익은 감히 더이상 볼 수 없어 급히 고개를 돌려 외면했다. (우리말로 옮기기 정말 짜증)
花鳳冷笑道:「天山大煞……」
화봉이 냉소하며 말했다.
"천산대살(天山大煞)..."
展翼冷冷攔道:「你叫什麼?」
전익이 냉랭하게 말을 가로막았다.
"당신은 무어라 불렀소?"
花鳳道:「你不肯告訴我你的姓名,我就只好叫你天山大煞了。」
화봉이 말했다.
"당신이 나에게 성명을 알려주지 않으니 당신을 천산대살이라 부를 수 밖에요."
展翼淡淡一笑,道:「就算天山大煞吧!你叫我有什麼事?」
전익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천산대살이라고 합시다! 당신은 무슨 일로 나를 불렀소?"
花鳳道:「你摔傷了他,難道就沒有交代麼?」
화봉이 말했다.
"당신은 그를 쓰러뜨려 다치게 했는데 설마 해명이 없는 건가요?"
展翼道:「你要替他找場?」
전익이 말했다.
"당신은 그를 위해 복수하시겠소?"
花鳳道:「那倒不是,他都不是你的敵手,我自然更打不過你了。」
화봉이 말했다.
"그게 아니예요. 그가 당신의 적수가 아니니 더더욱 나는 당연히 당신을 이기지 못합니다."
展翼道:「咱們來自大漠邊荒,不懂憐香借玉,如是姑娘自知不是在下敵手,那就早些離開去,免得在下傷了你。」
전익이 말했다.
"우리는 대막변황(大漠邊荒)에서 왔기에 여인을 아낄 줄 모른다오. 낭자가 나의 적수가 아님을 안다면 내가 당신을 다치게 하지 않게끔 일찌감치 이 자리를 떠나시오."
這一番話,大約說得跡近冷酷,聽得花鳳黯然垂下頭去。廳中所有的人,大都把目光轉注到展翼的身上,目光中滿是激怒之色,似乎是怪他唐突佳人。
이번 말은 다분히 냉혹함에 가까워 화봉이 듣고 암연히 고개를 숙였다. 모든 사람들은 눈길을 전익에게 돌렸다. 눈빛에는 격분이 가득한 것이 마치 가인(佳人)에게 당돌한 그를 나무라는 듯했다.
展翼目露冷芒,四下掃掠了一眼,目光盯注在花鳳的身上,道:「姑娘,你如不是替金龍公子找場而來,找在下,又是為了什麼呢?」
전익이 눈에서 냉망을 드러내며 주위를 한번 쓸어보더니 화봉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말했다.
"낭자, 당신이 금룡공자의 복수를 위해 나를 찾아 온 것이 아니라면 또 무엇 때문이오?"
花鳳道:「你傷了他……」
화봉이 말했다.
"당신이 그를 다치게 했어요..."
展翼怔了一怔,接道:「名動長江的金龍公子,難道是泥土作的不成?那一跤就摔傷了?」
전익이 멍해져서 말했다.
"명성이 장강을 뒤흔드는 금룡공자가 설마 진흙으로 빚었다는 말이오? 한번 나뒹군 것에 다쳤다고?"
花鳳道:「他武功不錯,至少,比我強得多,但你確實傷了他。」
화봉이 말했다.
"그의 무공은 나쁘지 않아요. 적어도 나보다 많이 강하지요. 하지만 당신은 확실히 그를 다치게 했어요."
展翼心中一動,暗道:「莫非是唐琳動了手腳。」
전익이 마음이 동하여 속으로 생각했다.
'설마 당림이 수작을 부린 것일까?'
心中念轉,不覺回顧了唐琳一眼。但見唐琳站起身子,蓬然一掌,拍在木桌之上,只震得杯盤橫飛,道:「你是他的什麼人?管他這多事情?」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저도 모르게 당림을 돌아보았다. 하지만 당림은 벌떡 일어나더니 펑, 하니 손바닥으로 탁자를 쳤고 술잔과 쟁반이 이리저리 날았다.
"당신은 그와 어떻게 되는 사람이길래 이렇게 많은 일에 간섭하시오?"
他情緒太過激動,以致連聲音,也有了很大的轉變,花鳳竟然未聽出是大師兄的聲音來。唐琳脾氣發得很大,飛起的油汁、菜湯,不少濺在了花鳳的白衣之上。
그는 정서가 너무도 격동하여 목소리까지 아주 크게 바뀌었고 화봉은 대사형의 목소리를 알아채지 못했다. 당림이 아주 크게 화를 내는 바람에 날아오른 기름, 국물이 적잖이 화봉의 백의에 튀었다.
也許從來沒有人,在花鳳面前,發過這樣大的脾氣,事實上,面對着絶世容色,一般人也發不出那樣大的脾氣。她從未經歷過這樣的事,一時間,驚得呆了。
어쩌면 여태 아무도 화봉 면전에서 이렇게 크게 화를 낸 적이 없었을 것이다. 사실상 절세적인 얼굴을 마주한다면 일반인도 그렇게 크게 화를 내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여지껏 이런 일을 겪은 적이 없어 일시지간 놀라서 멍해졌다.
只見秋水一般明亮的眼睛,呆呆的望着唐琳,淸澈的目光中,滿含委屈,緩緩說道:「我得罪了你麼?」
추수(秋水)같은 맑고 깨끗한 눈동자는 당림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투명한 눈빛 속에 억울함이 가득 담은 채로 천천히 말했다.
"내가 당신께 죄를 지었나요?"
唐琳情緒已失去控制,全身在微微抖顫。展翼感覺到了,生恐唐琳露出馬腳,重重咳了一聲,道:「在下這位兄弟,只是想問明姑娘的身份罷了。」
당림의 정서는 이미 통제를 잃었고 전신을 미미하게 떨고 있었다. 전익은 당림이 마각을 드러낼까 염려되어 거듭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나의 형제는 단지 낭자의 신분을 분명하게 묻고 싶었을 뿐이오."
花鳳哦了—聲,點點頭,道:「他是我的朋友。」
화봉이 아, 하더니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그는 나의 친구랍니다."
不允許唐琳有接口的機會,展翼又搶先說道:「姑娘,只是金龍公子的朋友麼?」
당림이 대꾸할 기회를 허락치 않고 전익이 또 앞질러 말했다.
"낭자는 단지 금룡공자의 친구일 뿐이오?"
突然間,全場中人,大都長長吁一口氣。似乎是每個人,都在擔心著一件事,生怕這位美麗絕倫少女,會說出是金龍公子的……

但她卻只說是朋友罷了。
별안간 모든 사람들이 길게 휴, 한숨을 내쉬었다. 마치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한 가지 사실을 염려하는 듯했다. 이 아름답기 그지없는 소녀가 금룡공자의 처자라고 말할까봐 두려워했다. (...에 해당하는 말이 생략되었는데 우리말과 어순이 달라 그대로 옮기기 불가능하여 처자라는 끼워넣음;;)
하지만 그녀는 친구일 뿐이라고 말했다.
好像是每個人都放下了壓在心上的一塊石頭。至少,花鳳說明了一件事,她還是一個姑娘的身份。唐琳在展翼不斷的示意之下,逐漸鎮靜下來,緩緩坐了下去。
모두가 마음 속에 누르고 있던 돌덩이를 내려놓은 듯했다. 적어도 화봉은 그녀가 아직 한 명의 낭자의 신분이라는 한 가지 사실을 분명하게 말했던 것이다. 당림은 전익의 끊임없이 눈짓에 차츰 진정되어 갔고 천천히 자리에 앉았다.
展翼淡然一笑,道:「姑娘,好男不跟女鬥,你管不了這件事,所以那就不用插手了。
전익이 담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낭자, 훌륭한 남자는 여인네와 다투지 않소. 당신은 이 일에 간여할 수 없소. 그러니 개입하지 마시오."
花鳳道:「我不是管什麼。我只是來告訴你,他受了毒傷,你表面只是摔他一跤,事實上,你暗下了毒手。」
화봉이 말했다.
"간여하는 것이 아니예요. 나는 단지 그가 독상(毒傷)을 입었음을 당신에게 알려드릴 뿐이예요. 당신은 겉으로는 그를 쓰러뜨렸을 뿐이지만 사실상 남몰래 독수를 썼어요."
展翼吃了一驚,道:「我暗下毒手傷了他?但不知用什麼手法傷了他?」
전익이 깜짝 놀라서 말했다.
"내가 몰래 독수를 써서 그를 다치게 했다고? 무슨 수법을 써서 그를 상하게 했다는 거요?"
花鳳道:「像是一枚毒針,但又不像是針……」
화봉이 말했다.
"독침같지만 또 침은 아닌 것 같아요..."
展翼接道:「射中他身上何處?」
전익이 말했다.
"그의 신체 어느 곳에 맞았소?"
花鳳道:「好像臀部,他也是剛剛發覺,那毒性發作的很慢,但卻一發作,就很難救治。」
화봉이 말했다.
"엉덩이 부위 같은데 그도 이제 막 발견했어요. 독성 발작이 아주 느리지만 일단 발작하면 치료하기 아주 어렵습니다."
展翼道:「哦!」
전익이 말했다.
"허!"
花鳳道:「我本來從不管他的事,但我不能眼看著讓他毒發而死,所以,才來向你討取解藥。
화봉이 말했다.
"나는 본래 그의 일에 간여하지 않았지만 그가 독이 발작해서 죽는 것을 지켜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당신에게 해약을 받아내러 왔어요."
展翼目光轉動,四顧了一眼,道:「姑娘,我沒暗下毒手傷他,我只不過摔他一跤罷了,我傷的是他的面子,不是他的人。」
전익이 눈길을 돌려 주위를 한번 돌아보고 말했다.
"낭자, 나는 몰래 독수를 써서 그를 다치게 하지 않았소. 나는 단지 그를 내던져 쓰러뜨렸을 뿐이오. 내가 상하게 한 것은 그의 체면이지 사람이 아니오."
花鳳黯然一歎,道:「真的不是你傷了他?」
화봉이 암연히 탄식하고 말했다.
"정말 당신은 그를 상하게 하지 않았나요?"
展翼道:「不是我,我也不屑施用那種卑下的手段。」
전익이 말했다.
"내가 아니오. 내가 그런 비열한 수단을 사용할 가치도 없소."
花鳳怔了一怔,道:「那要怎麼辦呢?」
화봉이 멍해져서 말했다.
"그럼 어찌된 걸까요?"
只聽一個冷冷的聲音,接道:「大不了一個死字,你不用擔心了!」
한 명의 냉랭한 음성이 말을 받았다.
"죽음은 하찮은 것이니 당신은 염려하지 마시오."
說話的正是金龍公子,正舉步行了過來。
말을 한 것은 바로 금룡공자였는데 걸음을 옮겨 걸어오고 있었다.
花鳳搖搖頭,道:「不要,你不能死!」
화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안돼요. 당신은 죽어서는 안돼요!"
金龍公子目光轉到展翼的臉上,道:「不是這位朋友下的手,方位不對——」
금룡공자는 시선을 전익에게 돌리더니 말했다.
"이 친구분이 손을 쓴 것이 아니오. 방위가 틀렸소..."
花鳳接道:「除了他們二位之外,這船上的人,都是你的好友,誰又會傷了你?」
화봉이 말했다.
"그들 두 사람 말고 이 배에 탄 사람은 모두 당신의 좋은 친구들인데 누가 당신을 상하게 하겠어요?"
金龍公子苦笑一下,道:「不知道,但我不會無緣無故的中了毒,那是一種特別細的毒針,中人之後,連痛苦都感覺不到,他是眞的存心殺了我。」
금룡공자가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모르겠소. 하지만 내가 아무런 이유 없이 독을 맞을 리가 없소. 그것은 일종의 특별히 가는 독침이었고 사람을 맞히고 나면 고통조차 느끼지 못하오. 그는 정말 나를 죽일 마음이 있는 것이오."
花鳳道:「如不是他們二位,你應該想得出來,你的朋友中,什麼人會用這種暗記?」
화봉이 말했다.
"만일 그들 두 사람이 아니라면 당신의 친구 중에 누가 그런 암기를 쓸 줄 아는지 생각해내야 해요."
金龍公子苦笑一下道:「沒有人用這種暗器,他處心積慮的殺我,自然早有準備了……」
금룡공자가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런 암기를 쓰는 사람은 없소. 그가 나를 죽일 온갖 궁리를 다했으니 당연히 진작에 준비가 되어 있었소..."
口中說話,目光轉注在一個四旬左右的中年文士身上。艙中人,大部分的目光,都隨著金龍公子望去。很多人認識他,那是中原綠林道上,有名的暗器高手,千臂神魔陳鵬。
입으로 말을 하면서 눈길을 사순(四旬) 가량의 중년문사에게로 돌렸다. 선창 안의 대부분의 시선이 금룡공자를 따라서 바라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알고 있었다. 그는 중원녹림도상에서 유명한 암기고수인 천비신마(千臂神魔) 진붕(陳鵬)이었다.
隨著那集向身上的目光,陳鵬霍然站了起來,道:「金龍公子,你這樣看著我,可是懷疑我暗下毒手傷你?」
자신에게 집중되는 시선에 진붕이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
"금룡공자, 자네가 나를 이렇게 쳐다보는데 아무래도 내가 몰래 독수를 써서 자네를 상하게 했다고 의심하고 있군?"
金龍公子道:「兄弟可沒有這樣講過,但如陳兄這樣想了,兄弟也沒有法子了。」
금룡공자가 말했다.
"형제는 그렇게 말한 적 없습니다. 하지만 진형이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형제도 방법이 없습니다."
陳鵬冷冷說道:「不錯,兄弟擅長暗器,但我沒有傷你,也用不著傷你,咱們既無利害衝突,也沒有什麼恩怨,不能因為在下擅長暗器,就有了傷你的嫌疑。」
진붕이 냉랭하게 말했다.
"그렇다. 형제는 암기에 재간이 있다. 하지만 나는 자네를 상하게 하지 않았고 자네를 다치게 할 필요도 없다. 우리는 이해충돌이 없고 무슨 은원도 없는데 내가 암기에 정통하다는 이유로 자네를 다치게 했다는 혐의가 있다고 할 수는 없다."
金龍公子道:「陳兄,這話我沒有說過,一切都是陳兄自己說的、事實,除非我說了謊,在那個方位上的人,都應該有嫌疑才是。」
금룡공자가 말했다.
"진형, 그 말은 내가 한 적이 없고 모두가 진형 자신이 한 말입니다. 사실 내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방위에 있는 사람은 모두 혐의가 있어야 하겠지요."
陳鵬笑一笑道:「金龍公子,你說那人早有準備,針上含有奇毒,你中了毒針,怎會若無其事。」
진붕이 웃으며 말했다.
"금룡공자, 자네 말은 그자가 기독(奇毒)이 든 침을 미리 준비를 했다는 말이군. 자네는 독침을 맞았는데 왜 아무런 일도 없는 듯 태연할 수 있는가?"
花鳳道:「他沒有說謊,他真的中了一枚細小的毒針。」
화봉이 말했다.
"그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예요. 그는 정말 가늘고 작은 독침에 맞았어요."
金龍公子道:「施放暗器的人,沒有想到,我會備吸取毒針的磁石,也沒有想到,我收存有百草老人的萬應解毒丹。」
금룡공자가 말했다.
"암기를 쏜 사람은 내가 독침을 뽑아낼 자석을 가지고 있을 줄은 생각 못했겠지요. 나한테 백초노인(百草老人)의 만응해독단(萬應解毒丹)이 있다는 것도 생각 못했습니다."
陳鵬拂鬚一笑,道:「我沒有施放毒針傷你,不論你是否對我懷疑。」
진붕이 수염을 쓰다듬으며 웃더니 말했다.
"자네가 나한테 혐의를 두는 어떻든 나는 독침을 쏘아 자네를 다치게 하지 않았네."
金龍公子冷笑一聲,道:「陳兄既非下手之人,也就不用再多說了。」
금룡공자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진형이 손을 쓴 사람이 아니니 더 여러 말 할 필요 없습니다."
陳鵬冷笑一聲,末再答話,緩緩坐了下去。
진붕이 냉소하더니 더이상 대답않고 천천히 자리에 앉았다.
展翼心中暗道:「千臂神魔,威名甚著,受了這口怨氣,怎會如此忍了下去。
전익은 마음 속으로 생각했다.
'천비신마는 위명이 대단한데 이런 책망을 받고도 어찌 저렇게 참을 수 있을까?'
目光轉動,忽然間看到了花鳳。事實上,艙裏艙外,所有的目光,都在花鳳的臉上轉動。不同的是,有些人,看的十分明顯,瞪着兩隻眼盯在花鳳的身上看。有些人,看的隱隱約約,溜了一眼,就急急轉開去。
시선을 돌리다가 문득 화봉을 보게 되었다. 사실상 선창 안팎의 모든 시선은 화봉의 얼굴로 돌려졌다. 다른 것은 눈을 부릅뜨고 화봉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사람이 있고 어렴풋이 곁눈질하며 보다가 급히 고개를 돌리는 사람이 있다는 점이었다.
陳鵬心中雖然氣惱,忿怒之色,也流現在神色之間,但他一對眼睛,也不停在花鳳的臉上打轉。花鳳像一盆水,澆得陳鵬怒火熄去,也吸引住他,不肯拂袖而去。
진붕은 마음 속으로 화가 나서 분노한 기색이 표정에 나타났지만 그의 한 쌍의 눈동자도 쉼없이 화봉의 얼굴을 맴돌았다. 화봉은 한 그릇의 물처럼 진붕의 노화(怒火)를 꺼버렸고 자리를 박차고 가버리지 못하게끔 그를 끌어당겼다.
數月不見,花鳳似是更美麗了,這是唐琳的看法。展翼輕輕用手碰了唐琳一下,道:「兄弟,這位姑娘確然美媚,美媚的近乎邪惡,不要多看她。」
수 개월 못본 사이에 화봉은 훨씬 아름다워진 것 같았는데 이것은 당림의 시각이었다. 전익이 손으로 당림을 가볍게 툭 치더니 말했다.
"형제, 저 낭자는 확실히 아름답군. 애교가 사악함에 가까울 지경이니 그녀를 자꾸 쳐다보지 말아라."
唐琳暗中咬破了舌尖,一陣急疼,使神智清醒一些。但卻流了口鮮血。打落門牙和血吞,唐琳把流入口中的鮮血硬嚥了下去。
당림은 암중으로 혀를 깨물었다. 한바탕 갑작스런 통증이 정신을 맑게 깨어나게 했다. 하지만 입에서 선혈이 흘렀다. 앞니를 꾹 내리눌러 당림은 입 속에 흘러든 선혈을 억지로 삼켰다.
金龍公子早想到花鳳的明艷,令人注目,但卻未料到,竟使全場中人如此一個看法。他有些得意,得意的是有了這樣一個艷絕人間的女友,使得萬人羨慕。也有些緊張,緊張的是花鳳的艷媚,簡直是一壇烈酒,使得所有的人,都渾然陶醉,醉後的人,往往會失去控制自己的能力。如是人人都受不了那股美媚的誘惑,此後的金龍舟上,必將是從此多事。
금룡공자는 일찌기 화봉의 미모가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을 이런 식으로 쳐다보게 만들줄은 생각지 못했다. 이렇게 절세적인 여자친구가 있어 만인이 부러워하니 그는 조금은 득의해하면서도 조금은 긴장하기도 했다. 화봉의 요염한 애교는 그야말로 독한 술이었던 것이다. 모든 사람을 완전히 도취하게 만들고 취하고 나면 사람들은 왕왕 자신을 공제할 능력을 잃곤 한다. 만일 사람들이 모두 그 교태의 유혹을 참을 수 없다면 이후에 금룡주에서는 필시 지금부터 많은 일이 벌어질 것이다.
全場中人,只兩人沒有把目光投注在花鳳的身上,—個是唐琳,一個是展翼。唐琳是勉強忍耐著。展翼一靠著深厚的內功,過人的定力,維持著情緒的平衡。說是不看,但他仍然是忍不住看了幾眼。
그곳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오직 두 사람만이 화봉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는데 한 명은 당림이고 한 명은 전익이었다. 당림은 억지로 인내하고 있었다. 전익은 심후한 내공과 남들보다 뛰어난 정력(定力)으로 정서의 평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쳐다보지 않는다고 했지만 그는 여전히 참지못하고 몇 번을 쳐다보았다.
他心中也有著激烈的震動,暗暗忖道:「這女人之美,有如勾魔的天使,追魄的惡魔,一旦在江湖行走,所到之處,必然會引起一片爭風吃醋的搏殺。
그의 마음 속에서도 격렬한 진동이 있었다. 암암리에 곰곰히 생각했다.
'이 여인의 아름다움은 사악한 마음을 없애버리는 천사, 혼을 빼놓는 악마와 같아서 일단 강호를 다닌다면 가는 곳마다 필시 시기질투로 인한 다툼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這時,金龍公子直對展翼行了過來,一抱拳,道:「兄台身手高明,兄弟生平僅見,但不知可否見告姓名?」
이때 금룡공자가 전익에게 곧장 걸어와서 포권하더니 말했다.
"형장의 솜씨는 형제가 평생 보기 드물 정도로 고명하오. 성명을 알려줄 수 있으시오?"
展翼笑一笑,道:「閣下誇獎,咱們兄弟遠自邊陲西域而來,無名小卒,不見經傳,說出了姓名,閣下也未必知曉,好在,你已經知曉咱們兄弟是天山雙煞,在下是老大,這位老二,你叫咱們大煞、二煞就行了。」
전익이 웃으며 말했다.
"귀하의 과찬이오. 우리 형제는 멀리 변경에서 왔으며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무명소졸이라 성명을 말해도 귀하가 반드시 알지는 못할 거요. 다행히도 당신은 이미 우리 형제를 천산쌍살로 알고 있고 나는 큰형이고 이 사람은 둘째이니 당신은 우리를 대살(大煞), 이살(二煞)로 부르면 되오."
金龍公子笑一笑,道:「好!閣下既如此說,兄弟就恭敬不如認命了。」
금룡공자가 웃으며 말했다.
"좋소! 귀하가 그렇게 말하니 형제는 명을 따르겠소."
放低了聲音,接道:「晚宴過後,兄弟想留兩位,在兄弟這金龍舟上,作客數日,以便長談,不知閣下意下如何?」
목소리를 낮추어 말을 이었다.
"저녁 연회가 끝나면 형제는 오래 이야기 나누기 편하도록 두 분을 형제의 금룡주에 며칠 간 손님으로 남아계시도록 하고 싶은데 귀하의 생각은 어떤지 모르겠구려?"
展翼道:「不用了,咱們久聞金龍舟之名,今日總算開了眼界,中原文明,咱們兄弟走過地方不多,還要繼續遊覽下去。」
전익이 말했다.
"괜찮소. 우리는 금룡주의 명성을 들은 지 오래였는데 오늘 안계를 넓힌 셈이오. 우리는 중원 땅을 가본 곳이 많지 않아 계속 유람해야겠소."
金龍公子笑道:「放舟長江,仰面靑天,低頭江濤,淸茶杯酒,順流行舟,乃江湖少有的樂事,兩位如願留金龍舟上,兄弟願放舟千里,看雨中江波,和兩位共謀十日之歡。」

금룡공자가 웃으며 말했다.

"장강에 배를 띄우고 고개를 들면 푸른 하늘이요, 고개를 숙이면 강물결이라오. 맑은 차와 술을 마시며 물결따라 배를 몰아가면 강호에서 드물게 즐거운 일이오. 두 분이 금룡주에 남겠다면 형제는 천 리 물길에 배를 띄워 빗속의 강물을 보면서 두 분과 함께 친구와의 즐거운 모임을 같이 논의하고 싶소."
展翼微微一笑,道:「這個,在下麼?還不能作主,我要和這位兄弟商量一下才行,容後再行答覆。」
전익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건 내가 결정할 수 없소. 나는 이 형제와 상의해야 하니 훗날 다시 대답하겠소."
經過了易名之後的展翼和唐琳,面貌實在太平庸,任何人看一眼,都有着似曾相識的感覺。因為,兩人的形貌,似是隨時可見。
이름을 바꾼 뒤의 전익과 당림은 얼굴이 너무나 평범해서 어떤 사람도 보자마자 마치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왜냐하면 두 사람의 생김새는 마치 언제든지 볼 수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花鳳本來沒注意兩人,但聞金龍公子和兩人交談之際,不禁多看了兩人一眼。唐琳容貌已改,花鳳自然是瞧不出來。
화봉은 본래 두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지만 금룡공자와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눌 때 자기도 모르게 두 사람을 자꾸 쳐다보게 되었다. 당림이 용모를 바꾸어서 화봉은 당연히 알아내지 못했다.
這時,唐琳也正好把一對目光,投注過來。四目相觸,花鳳忽然感覺到心頭一震。這個人,面貌陌生,但那一對眼神,花鳳卻似是在那裡見過。
이때 당림도 마침 눈길을 던지던 참이었다. 네 개의 눈이 서로 맞닿자 화봉은 문득 가슴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이 사람은 얼굴은 낯설지만 한 쌍의 눈빛은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듯했다.
那目光使花鳳覺著很熟悉,但卻一時之間,竟然想不起來在那裡見過。心中念轉,不禁多望了唐琳兩眼。唐琳恨不得衝過去,抓住她問個明白。但他終於忍下去了。
화봉은 그 눈빛이 몹시 익숙하게 느껴졌지만 일시지간 어디서 보았는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마음 속에서 생각을 굴리며 자기도 모르게 당림을 두 번 쳐다보았다. 당림은 뛰쳐나가 그녀를 붙잡고 명백하게 물어보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다. 하지만 그는 끝내 참아냈다.
金龍公子因為花鳳,使得原本有名的金龍舟,更爲有名。花鳳因登上了金龍舟,籍金龍公子之名,傳播出她的美麗,流散於江湖之中。强烈的羡慕,引起了一種莫名的妬忌,使得金龍公子,感覺那些投注在花鳳身上的目光,都變成仇恨之劍。
금룡공자는 화봉으로 인해서 원래 유명한 금룡주를 훨씬 더 유명하게 할 수 있었다. 화봉이 금룡주에 올랐기 때문에 금룡공자의 명성을 빌어 그녀의 아름다움이 강호에 퍼져나갔다. 강렬한 선망(羨望)이 이름모를 시기를 불러일으켰고, 금룡공자로 하여금 화봉에게 쏟아지는 시선들을 모두 원한의 검으로 느끼게끔 만들어 버렸다.
輕輕咳了一聲,金龍公子忽然回過頭去,低聲說道:「花鳳,你回到樓艙中去吧!」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금룡공자가 문득 고개를 돌려 나직이 말했다.
"화봉, 당신은 윗층으로 돌아가시오!"
花鳳怔了一怔,低聲道:「爲什麽?」
화봉이 멍해져서 나직이 말했다.
"왜요?"
金龍公子道:「你太艶麗了,秀色可餐,他們爲了看你,連酒飯也不會用了。」
금룡공자가 말했다.
"당신이 너무도 요염하고 탐스러워 그들은 당신을 쳐다보느라 음식조차 먹지 못하고 있소."
花鳳輕輕吁一口氣,緩緩轉身向樓上行去。她仍是那樣的溫柔,從來不和男人爭辯什麼。唐琳抬起頭來,望著花鳳的背影,內心中,泛起了一股莫名的悲傷。
화봉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천천히 몸을 돌려 계단을 올라갔다. 그녀는 여전히 그렇게 온유하며 여태껏 남자와 언쟁을 벌일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당림이 고개를 들어 화봉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마음 속에서는 한 줄기 이름모를 슬픔이 솟구쳤다.
只聽一個冷厲的聲音,突然響起來,道:「給我站住。」
갑자기 한 명의 차가운 음성이 들렸다.
"멈추시오."
花鳳人已登上樓梯,聞聲停了下來。
화봉은 이미 계단을 오르고 있다가 그 소리를 듣고 멈추었다.
金龍公子抬頭看去,只見那說話之人,大約三十三四,穿著一襲黑色長袍,皮膚很白,五官也很端正,只是一對三角眼中,閃動著凌厲的光芒,看上去有一股凶厲之氣。這個人不算醜,但他卻不是個可親的人。
금룡공자가 고개를 들어보니 그 말을 한 사람은 대략 삼십삼사 세에 한 벌의 흑색장포를 걸쳤고 피부는 아주 하얗고 오관(五官)도 단정했다. 단지 한 쌍의 세모난 눈 속에서 싸늘한 광망(光芒)이 번뜩이는데 흉폭한 기운이 있어 보였다. 이 사람은 추하다고 할 순 없지만 사귈만 한 사람은 아니었다.
金龍公子一皺眉頭,道:「說話的可是郭兄麼?」
금룡공자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말한 사람은 아무래도 곽형이구려?"
黑衣人冷冷說道:「不錯,兄弟郭陽。」
흑의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그렇소. 형제 곽양(郭陽)이오."
金龍公子道:「郭兄,咱們是多年的朋友了,你這般大呼小叫,是何用心?」
금룡공자가 말했다.
"곽형, 우리는 다년간 친구인데 당신이 이렇게 시끄럽게 소리를 지르는 의도는 무엇이오?"
郭陽道:「就是多年的朋友了,兄弟才吼你這麽一聲。」
곽양이 말했다.
"다년간 친구이기에 형제가 이렇게 고함을 치는 거요."
金龍公子道:「哦,這是什麽意思呢?」
금룡공자가 말했다.
"허, 그게 무슨 뜻이오?"
郭陽道:「兄弟想知道花鳳姑娘,是不是你金兄的夫人?」
곽양이 말했다.
"형제는 화봉낭자가 금형(金兄) 당신의 부인인지 알고 싶소만?"
金龍公子一皺眉頭,道:「不是!」
금룡공자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니오!"
郭陽道:「這就是了,既非金兄的夫人,事情就可以好好商量了。」
곽양이 말했다.
"그럼 됐소. 금형의 부인이 아니라니 일을 잘 상의할 수 있겠구려."
金龍公子道:「商量什麼?」
금룡공자가 말했다.
"무엇을 상의한단 말이오?"
郭陽道:「兄弟閱人多矣!但却從未見過像花鳳姑娘這樣的美女。」
곽양이 말했다.
"형제가 많은 사람을 겪었지만 여태껏 화봉낭자와 같은 이런 미녀는 본 적이 없소."
金龍公子臉色微變,但却忍下去沒有發作。
금룡공자는 낯빛이 미미하게 변했지만 참고 발작하지 않았다.
郭陽微微一笑,道:「在下希望花鳳能敬兄弟一杯,也不枉兄弟千里迢迢,趕來參加你這宴會了。」
곽양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나는 화봉낭자와 술 한 잔 하고 싶소. 그러면 형제가 천 리 먼 길을 마다않고 당신의 연회에 참가하러 달려온 것이 헛되지 않을 거요."
金龍公子冷笑一聲,道:「郭兄,你自己想一想,這要求是否過份一些?」
금룡공자가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곽형, 그 요구가 지나치지 않은지 당신 자신이 한번 생각해보시오. "
郭陽道:「在下倒不覺得,花鳳旣非你夫人,敬兄弟一杯酒有何不可?」
곽양이 말했다.
"화봉이 당신 부인도 아니니 형제에게 술 한 잔 권하는 것이 무슨 잘못이 있다고는 생각지 않소만?"
展翼冷眼旁觀,發覺金龍公子一臉尷尬之色,似要發作,卻又似有什麼顧慮,良久之後,才緩緩說道:「只是敬你一杯酒麼?」
전익이 냉정하게 옆에서 관찰하다가 금룡공자의 얼굴에 어색한 빛을 발견했다. 발작하려는 듯하면서도 또 무언가 고려하고 있는 듯했다. 한참이 지나서 그제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단지 한 잔의 술을 마시는 것 뿐이오?"
郭陽道:「不錯,敬在下一杯酒,兄弟一親芳澤。」
곽양이 말했다.
"그렇소. 나와 술 한 잔 마시는 거요. 형제는 가까이에서 한번 보고싶소."
金龍公子冷冷說道:「郭兄,念在咱們交往多年的份上,我請花鳳姑娘,敬你一杯酒,不過,君子自重,你不要太過份,叫兄弟面子難看。」
금룡공자가 냉랭하게 말했다.
"곽형, 우리들의 다년 간 교제를 생각해서 화봉낭자에게 술 한 잔 마셔주라고 부탁하겠소. 그러나 군자는 자신을 아는 것이 중요하오. 너무 과분하여 형제의 체면이 구겨지지 않도록 해야 하오."
展翼心中暗道:「爭風吃醋,大都是暗中行之,或是借故發作,像這樣面對面的發作出來,倒是少見,花鳳的美媚,似是已到了爲害奇烈的境界了。
전익은 속으로 생각했다.
'시기와 질투로 인한 다툼은 모두가 남몰래 하거나 구실을 만들어 발작하는데 이렇게 얼굴을 맞대고 발작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화봉의 아름다움은 그 해로움이 마치 기이할 정도로 심한 지경에 이르른 것 같다.'
這時,全場中人,大都把目光投注在金龍公子的身上,看他如何處置此事。誰都未想到金龍公子竟會答應了郭陽之請,要花鳳敬酒。
이때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금룡공자에게 던져졌고 그가 어떻게 이 일을 처리하는지 보고 있었다. 금룡공자가 놀랍게도 곽양의 부탁을 들어주어 화봉에게 술을 마셔주라고 할 줄은 누구도 생각지 못했다.
但聞金龍公子說道:「花鳳,這位郭兄是我多年好友,慕你之名,渴望得你敬酒一杯,你過去敬他一杯罷。」
금룡공자가 말했다.
"화봉, 이분 곽형은 나의 다년간 좋은 친구요. 당신의 명성을 흠모하여 당신이 한 잔 술을 마셔주기를 갈망하니 가서 그와 술 한 잔만 마시도록 하시오."
沒有人能看出花鳳是羞惱,還是快樂,但她卻表現出了無比的柔順,緩步行了過去,直到郭陽的身前。她的確美,遠看美,近看更美。
화봉이 수치스럽게 생각하는지 아니면 즐겁게 느끼는지 아무도 알아챌 수 있없다. 하지만 그녀는 비할 데 없는 유순함을 나타내 보였다. 천천히 곽양의 앞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확실히 아름다웠다. 멀리서 보아도 아름답고 가까이서 보면 더욱더 아름다웠다.
郭陽同桌七人,全都站了起來,捧上自己手中的酒杯。如若花鳳使用自己手中的酒杯,玉杯留着,那比得敬一杯酒,更爲實惠了。
곽양과 같은 탁자에 앉은 일곱 명의 사람들은 전부 일어서서 자기 수중의 술잔을 들어올렸다. 만약 화봉이 자기가 든 술잔을 쓰고 옥배를 남겨두면 한 잔 술을 나누는 것에 비해 훨씬 실속이 있었다.
花鳳目光由七人臉上掠過,正待伸手取過一杯酒來,忽聞郭陽冷冷說道:「諸位都請坐下。」
화봉은 칠인의 얼굴을 쓸어보고는 손을 뻗어 한 잔의 술을 받으려는데 갑자기 곽양이 냉랭하게 말했다.
"제위들은 앉으시오."
這一桌上,大約以郭陽的威名最盛,七個人都依言坐了下去,花鳳秋水一般明亮的雙目,勾魂攝魄的目光,投注到郭陽的身上,緩緩說道:「你不是要我敬酒麼?」
그 탁자에는 아마 곽양의 위명이 가장 두터운 듯, 칠인은 그 말을 듣자 자리에 앉았다. 화봉의 추수(秋水)같은 맑은 두 눈이 혼을 쏙 빼버릴 듯한 눈빛으로 곽양을 주시하더니 천천히 말했다.
"당신은 나더러 술을 마시자고 하지 않았나요?"
郭陽道:「正是如此。」
곽양이 말했다.
"바로 그렇소."
花鳳道:「可是我沒有酒杯。」
화봉이 말했다.
"그러나 나한테는 술잔이 없어요."
郭陽舉一舉手中酒杯,道:「用在下的酒杯。」
곽양이 수중의 술잔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내 술잔을 쓰시오."
緩緩把酒杯遞了過去。花鳳接過酒杯,又望望郭陽,一飲而盡。
천천히 술잔을 건네주었다. 화봉이 술잔을 넘겨받고는 또 곽양을 바라보더니 단번에 다 마셔버렸다.
郭陽哈哈一笑,接過酒杯,就原杯自行斟滿,喝了下去。道:「好酒,好酒。」
곽양이 하하, 웃으며 술잔을 건네받아 그 잔에 스스로 가득 따라서 마시고는 말했다.
"좋은 술이로구나, 좋은 술이야."
花鳳臉上浮現出一股黯然的表情,幽幽說道:「我可以走了麼?」
화봉은 얼굴에 암연한 표정을 떠올리며 희미하게 말했다.
"가도 되나요?"
郭陽看她委屈神情,不知是憐憫,還是快樂,微微一笑,道:「姑娘請坐。」
곽양은 그녀의 억울한 표정을 보고 연민인지, 쾌락인지 모를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낭자, 앉으시구려."
花鳳回顧了金龍公子一眼,看他沒有什麽表示,擧步行到郭陽神側。全場中一片寂靜,靜的鴉雀無聲。所有的目光,都投注花鳳的身上。
화봉이 금룡공자를 돌아보았다. 그에게서 아무런 언질이 없자 걸음을 옮겨 곽양의 곁으로 걸어갔다. 전장은 정적에 빠져서 쥐죽은 듯 조용했다. 모든 시선이 화봉에게 던져졌다.
郭陽笑一笑,站起身子,道:「姑娘請坐。」
곽양이 웃으며 일어나서 말했다.
"낭자, 앉으시오."
情形顯然,花鳳是在一種威迫情勢之下,盡量委屈自己。只見她緩緩在郭陽的席位坐了下去。唐琳霍然站起了身子,但卻被展翼一把抓住,低聲按了下去。
상황은 확실했다. 화봉은 위협의 정세하에서 최대한 자신을 욕보이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천천히 곽양의 자리에 앉았다. 당림이 벌떡 일어났지만 전익이 붙잡아 눌러앉혔다.
這時,金龍公子緩步行了過去,道:「郭兄,酒敬完了吧?」
이때 금룡공자가 천천히 걸어가서 말했다.
"곽형, 술 한 잔 권하는 것은 끝났소?"
郭陽笑一笑,道:「金兄,你這金龍舟上,美女數十名,也不在乎這一位花鳳姑娘,所以,兄弟想……」
곽양이 웃으며 말했다.
"금형, 당신의 이 금룡주에는 미녀가 수십 명이니 이 화봉낭자 한 명쯤은 대수롭지도 않을 거요. 그래서 형제는..."
想如何?他沒有直接說下去,故意頓住不言。
어떻게 하고 싶다는 말인지 그는 직접 말하지 않고 고의로 멈추고 말하지 않았다.
金龍公子冷冷接道:「郭兄,不覺這些話,有些得寸進尺麽?」
금룡공자가 냉랭하게 말했다.
"곽형, 그 말은 사랑채를 빌리더니 안방까지 들어가겠다는 것이잖소?"
郭陽微微一笑,接道:「金兄,郭某人只不過想要一名哥姫罷了,花鳳艶麗,但也不過是你數十名哥姫之一,何況,兄弟也沒有打算白白要走花鳳姑娘。」
곽야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금형, 곽모는 한 명의 가희(哥姫)를 요구할 뿐이오. 화봉이 요염하고 아름답지만 당신의 수십 명 가희의 한 명에 불과하오. 하물며 형제가 공짜로 화봉낭자를 달라고 할 생각도 없소."
金龍公子雖然極力忍耐著胸中的忿怒,但臉上還是變了顏色,冷厲的說道:「郭陽,你說話自重一些,花鳳姑娘是我金龍舟上的貴賓,不是什麼歌姬,就算你郭兄以頸上人頭交換,兄弟也不會接受,你不用再說下去了……」
금룡공자는 비록 극력으로 흉중의 분노를 인내하였지만 얼굴의 안색이 변했다. 차갑게 말했다.
"곽양, 당신은 말을 좀 자중하시오. 화봉낭자는 금룡주의 귀빈이지 가희가 아니오. 설령 곽형 당신이 사람을 교환하자고 해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니 더 말하지 마시오..."
郭陽笑一笑,接道:「言重,言重,咱們數年交情,怎能為一個女子翻臉,還望金兄三思。」
곽양이 웃으며 말을 받았다.
"말이 심하시오. 우리의 수 년간 교정(交情)이 어찌 한 명 여자 때문에 반목(反目)할 수 있겠소? 금형은 세 번 생각하기를 바라오."
金龍公子道:「如非念在咱們數年交情份上,郭兄早已被逐出金龍舟了。」
금룡공자가 말했다.
"만일 우리들 수년 간의 교정을 생각지 않았다면 곽형은 벌써 금룡주에서 쫓겨났을 것이오."
郭陽道:「這話說的就不夠意思了,我郭某人是你金龍公子大紅帖子請來的,如是咱們沒有這份交情,我也未必會來。」
곽양이 말했다.
"정말 의리없는 말이구려. 나 곽모는 금룡공자 당신이 초청해서 온 것이오. 만일 우리가 이 정도의 교정이 없었다면 나도 꼭 왔을 리가 없소.""
金龍公子道:「現在你可以走了,兄弟決不留客。」
금룡공자가 말했다.
"이제 당신은 떠나도 좋소. 형제는 결코 손님을 붙잡지 않겠소."
郭陽道:「金龍舟雖然豪華,不過是江面上一座小船罷了,實也沒有好玩之處,只要金兄允准兄弟帶走花鳳姑娘,我就立刻動起。」
곽양이 말했다.
"금룡주가 비록 호화롭지만 강 위에 떠있는 작은 배에 불과할 뿐이라 사실 놀기 좋은 곳이 없소. 형제가 화봉낭자를 데리고 떠나도록 금형이 허락만 해준다면 나는 즉시 떠나겠소."
金龍公子道:「郭陽,你可是在說夢話麼?」
금룡공자가 말했다.
"곽양, 당신은 아무래도 잠꼬대를 하고 있구려?"
郭陽高聲說道:「這有什麼不對,花鳳姑娘和你非親非故,既然可以作金龍丹上的貴賓,也可以作我郭家莊上的貴賓。」
곽양이 고성으로 말했다.
"무슨 잘못이 있소? 화봉낭자와 당신은 남남이며, 금룡주의 귀빈이 될 수 있으니 나 곽가장(郭家莊)의 귀빈이 될 수도 있소."
金龍公子急躁的神情,突然冷靜了下來,笑一笑道:「看來,郭兄是存心來我這金龍舟上找麻煩了。」
금룡공자의 초초한 표정이 돌연 냉정해지더니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곽형은 나의 금룡주에서 말썽을 일으킬 마음을 가지고 있구려."
郭陽道:「金兄,適可而止,別太過份了。」
곽양이 말했다.
"금형, 적당한 선에서 그쳐야지 분수를 넘지 마시오."
金龍公子道:「過份是你姓郭的,來人哪!把此人給丟下舟去!」
금룡공자가 말했다.
"과분한 것은 곽가 당신이오. 여봐라! 저자를 배에서 끌어내려라!"
但見人影閃動,兩個黑衣佩劍的少年,應聲而至。
인영이 번뜩이더니 두 명의 흑의에 검을 찬 소년이 부름에 응하여 도착했다.
郭陽望了兩個黑衣人一跟,笑道:「金兄如不親自出手,這兩個爪牙劍手,如何是兄弟之敵?
곽양이 두 흑의인을 바라보며 웃더니 말했다.
"금형이 직접 출수하지 않는다면 이 두 명의 부하 검수가 어떻게 형제의 적수가 되겠소?"
這時,花鳳仍然靜靜地坐在那裡。神情如常,無限溫柔。
이때 화봉은 여전히 조용히 그곳에 앉아있었다. 표정은 평소와 같이 무한히 온유했다.
金龍公子突然一抱拳,道:「諸位貴賓好友,事情經過,諸位都是親眼所見,非是金某人以主壓賓,開罪之處,還請諸位原諒。」
금룡공자가 돌연 포권하며 말했다.
"제위들은 귀빈이자 좋은 친구분들이십니다. 제위들이 모두 직접 보셨다시피 금모가 주인으로써 손님을 억압한 것이 아닙니다. 죄를 지은 점이 있어도 제위들께서 널리 양해해주십시오."
郭陽突然伸手一把,抓住了花鳳,道:「姑娘,金龍舟上有什麼好玩,何不隨同郭某人,並騎雙飛,遊蹤天涯,咱們走吧!」
곽양이 돌연 손을 뻗어 화봉을 움켜잡고는 말했다.
"낭자, 금룡주에는 재미있는 것이 없으니 곽모를 따라 가서 나란히 말을 타고 하늘끝까지 유람하지 않겠소? 갑시다!"
他抓住了花鳳的脈穴,花鳳已無反抗之能,不自主的被人拉了起來。金龍公子本已運氣於掌,隨時準備出手。但卻未料到他會突然對花鳳出手,而且,一下子就把花鳳制住。兩個黑衣劍手,因未得金龍公子之命,也不敢輕易出手。
그가 화봉의 맥혈을 움켜잡았고 화봉은 이미 반항할 능력이 없어 어쩌지 못하고 끌려갔다. 금룡공자는 본래 장(掌)에 운기하여 언제든 출수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그가 돌연 화봉에게 출수하였고 게다가 단번에 화봉을 제압하고 말았던 것이다. 두 명의 흑의검수는 금룡공자의 명이 없었기에 감히 함부로 출수하지 못했다.
金龍公子冷冷說道:「姓郭的,放開花鳳姑娘,念在咱們數年交情份上,我會放你離去。」
금룡공자가 냉랭하게 말했다.
"곽가야, 화봉낭자를 놓아라. 우리들 수년 간의 교정을 생각해서 너를 놓아 보내 주겠다."
郭陽冷笑一聲,道:「金龍公子,你若和在下眞有交情,那就放在下和花鳳姑娘一起離去。」
곽양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금룡공자, 너한테 나와의 참된 교정이 있다면 나와 화봉낭자가 함께 떠나게끔 놓아주어라."
金龍公子道:「你做夢!」
금룡공자가 말했다.
"잠꼬대하는군!"
郭陽冷笑一聲,道:「不是做夢,而是鐵的事實,只要一動上手,兄弟就不能保證花鳳姑娘的安全了。」
곽양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잠꼬대가 아니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손을 쓰기만 하면 형제는 화봉낭자의 안전을 보증할 수 없다."
金龍公子道:「郭陽,你好卑下!」
금룡공자가 말했다.
"곽양, 너는 정말 비열하구나!"
郭陽冷笑一聲,道:「你金龍公子也不是什麼善男信女,咱們彼此彼此了。」
곽양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금룡공자 너도 무슨 선남선녀(善男善女)가 아니다. 우리는 피차일반이다."
提高了聲音,道:「讓開一條路。」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길을 비켜라."
唐琳只看得心中大急,低聲道:「大哥,我們要不要管這件事?」
당림은 다급해져서 나직이 말했다.
"대가, 우리가 이 일에 간여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展翼笑一笑,道:「不用了,管這件事的人,多得很。」
전익이 웃으며 말했다.
"괜찮다. 이 일에 간여할 사람은 아주 많다."
唐琳道:「可是……」
당림이 말했다.
"그러나..."
展翼接道:「稍安毋躁。」
전익이 말했다.
"좀 진정하고 조급하게 굴지 말아라."
語聲甫落,人影閃動,十幾個人,同時離開了席位,一字排在艙門口處,攔住了去路。這些人,一個個滿臉怒意,凝注郭陽。
말이 떨어지자마자 인영이 번뜩이더니 십수 명이 동시에 자리를 떠나 선창 문에 일 자로 늘어서서 길을 막았다. 이들은 개개인이 잔뜩 성난 얼굴로 곽양을 노려보았다.
郭陽怔了一怔,道:「諸位擋住郭某人的去路,是何等用心?」
곽양이 멍해져서 말했다.
"제위들은 무슨 의도로 곽모가 가는 길을 막아서시오?"
其中一人,年約三旬,身着天藍長衫,冷冷說道:「你小子犯了衆怒。」
그 중의 나이가 약 삼순은 되었고 몸에 천남(天藍)색 장삼을 입은 사람이 냉랭하게 말했다.
"네 녀석은 대중의 분노를 샀다."
郭陽道:「笑話,花鳳是金龍公子的人,和諸位何干?」
곽양이 말했다.
"웃기는 소리. 화봉은 금룡공자의 사람인데 제위들과 무슨 상관이 있소?"

藍衫人道:「你和金龍公子有什麼恩怨,盡管約他一鬪,但却不能傷害一位姑娘。」

남삼인이 말했다.

"네가 금룡공자와 무슨 은원이 있어 그와 싸우기로 약속한다 하더라도 낭자를 다치게 해서는 안된다."

只聽一陣怒吼道:「姓郭的,你如不放人,就算金龍公子饒了你,我們也不會饒過你。」
일진의 성난 호통소리가 들렸다.
"곽가야, 네가 사람을 놓아주지 않는다면 설령 금룡공자는 너를 용서해도 우리가 너를 용서치 않을 것이다."
郭陽目光移動,發覺除了十幾個攔路的人外,還有不少人正緩緩站起。他明白,真的已犯了眾怒。能被金龍公子邀來與宴的人,大都都是有點名望的武林人物。別說這些人,都已被激怒,很可能一齊出手,隨便選出幾個人,都夠自己對付的了。
곽인이 눈길을 옮기자 길을 가로막은 십수 명말고도 또 적잖은 사람이 천천히 일어서고 있음을 발견했다. 정말로 대중의 분노를 샀음을 그는 잘 알았다. 금룡공자에게 연회에 초대되어 온 사람들이니 다들 명망(名望)이 있는 무림인물들이다. 이 사람들이 이미 격노하여 일제히 출수할  수 있음은 물론이거니와 아무렇게나 몇 사람을 뽑아도 자기를 상대하기 충분했던 것이다.

只聽一個蒼老的聲音,傳了過來,道:「眾怒難犯,郭陽,你還是放了花鳳姑娘,離船去吧。」
한 사람의 창노한 음성이 전해왔다.
"대중의 분노는 건드리기 어렵다. 곽양, 너는 화봉낭자를 놓아주고 배를 떠나는 것이 좋다."
展翼轉臉望去,只見那說話之人,年過半百,胸前垂著花白長髯,兩道濃眉,一道虎目,閃閃生光。
전익이 얼굴을 돌려 바라보니 그 말을 한 사람은 나이가 반백(半百)이 넘었고, 가슴께에 늘어뜨린 새하얀 수염에, 두 가닥 짙은 눈썹에, 부리부리한 눈이 번쩍번쩍 빛나고 있었다.
金龍公子一抱拳,道:「許兄……」
금룡공자가 포권하며 말했다.

"허형(許兄)..."
半百老者揮揮手,道:「郭陽,老夫的話,你聽到沒有?」
반백노인이 손을 내젓고는 말했다.
"곽양, 노부의 말을 너는 듣지 못했느냐?"
郭陽冷笑一聲,道:「許亮,你最好少管鬧事……」
곽양이 냉소를 쳤다.
"허량(許亮), 당신은 시끄러운 일에 간여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소..."
許亮怒道:「郭陽,你這小雜種,老夫和令尊是朋友,我才想幫你解今日之危,你竟對老夫如此無禮。」
허량이 노하여 말했다.

"곽양, 너 이 잡놈아. 노부와 영존이 친구이기에 너를 오늘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주고자 했는데 너는 노부에게 이같이 무례하구나."
郭陽哈哈一笑道:「老色鬼,你在別人面前,裝腔作勢,也許有點用處,但少跟我來這一套,你糟蹋過多少女人,別人不知,我清楚得很,花鳳姑娘,早巳勾去你的魂……」
곽양이 하하, 웃더니 말했다.

"늙은 색귀(色鬼), 당신이 다른 사람의 면전에서 허세를 부리는 것이 어쩌면 쓸모가 있겠지만 나한테 그런 수작은 부리지 마시오. 당신이 얼마나 많은 여인을 짓밟았는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아주 잘 알고 있소. 화봉낭자가 벌써 당신의 혼을 쏙 빼놓았구려..."
許亮接道:「你小子,既然不把我當個長輩看,我也不用再顧令尊面子了,我看你小子,今夜怎樣生離金龍舟。」
허량이 말했다.

"네 이놈, 나를 어른으로 보지 않으니 나도 더이상 영존의 체면을 고려할 필요가 없구나. 네 놈이 오늘밤 어떻게 살아서 금룡주를 떠날지 지켜보겠다."
郭陽高聲道:「你們都給我聽著,這位花鳳姑娘,留在金龍舟上,不是金龍公子所有,我郭陽帶走她,有何不可,這和諸位沒有關係,哪一個要擋我,那是逼我拚命了。」
곽양이 큰 소리로 말했다.
"당신들은 들으시오. 이 화봉낭자가 금룡주에 있었다고 금룡공자의 소유가 아니오. 나 곽양이 그녀를 데리고 떠난다고 안될 것이 뭐가 있소? 이건 제위들과 관계가 없으니 나를 막아선다면 내가 죽기로 싸우게끔 만드는 것이오."
他口中呼叫,人已向前移動。但見群豪轉動,早已把他圍的密不透風。
그는 입으로 소리치면서 앞을 향해 이동했다. 하지만 군호들이 움직이더니 그를 바람도 새지 않을 정도로 벌써 빈틈없이 둘러쌌다.
郭陽一皺眉頭道:「好!你們如是圍攻於我,我就先一掌斃了花鳳,大家沒得看的了。」
곽양은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좋소! 당신들이 포위공격한다면 나는 당신들한테 안보이게 먼저 일장으로 화봉을 죽여버리겠소."
這時,艙中群豪都已參與其事,只有兩個人,仍然坐在原位未動。一個是展翼,另一位是唐琳。其實,唐琳早巳準備出手。但卻被展翼硬給按住。
이때 선창 안의 군호들은 이미 모두 그 일에 참여했고 오직 두 사람만이 여전히 원래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한 명은 전익이고 다른 한 명은 당림이었다. 사실 당림은 벌써 출수할 작정이었다. 하지만 전익이 억지로 눌러앉혔다.
這時,圍在四周的群豪,忽然有很多人低聲商議起來。 郭陽打量四周形勢,圍在四周的人,有四五十位之眾,心中亦大為焦急,這些人,都是武林中的有名人物,一個都不易對付,如是眾怒出手,那可是極難應付的事。心中念轉,人也不敢再向前移動。
이때 주위를 둘러싼 군호들은 문득 낮은 목소리로 상의하기 시작한 사람들이 많아졌다. 곽양이 주위의 형세를 훑어보니 주위를 둘러싼 사람은 사오십 명이나 되었기에 마음 속으로 몹시 초조했다. 이들은 모두 무림에서 이름있는 인물들이고 상대하기 쉬운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만일 대중이 분노하여 출수한다면 대응하기 극히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감히 더이상 앞을 향해 움직이지 못했다.
突然間,一人越眾而出,一拱手,道:「姓郭的,識得在下麼?」
별안간 한 사람이 무리에서 나서더니 공수하며 말했다.
"곽가야, 나를 알겠느냐?"
郭陽望了那人一眼,只見他四十多歲,佩帶方巾,身著青衫,方面大耳,兩眼炯炯生光,不禁心中一動,道:「湘北三義。」
곽양이 그 사람을 바라보니 그는 사십이 넘은 나이에 말했다.
"상북삼의(湘北三義)."
青衣人笑一笑:「姓郭的,你也不用太高稱咱們兄弟,湘北三匹狼,就是三匹狼,用不着叫咱們三義,咱們兄弟們,一向不喜戴高帽子。」
청의인이 웃으며 말했다.
"곽가야, 너는 우리 형제를 너무 높여 부를 필요 없다. 상북삼필랑(湘北三匹狼)이면 삼필랑이지 우리를 삼의(三義)라고 부를 필요가 없다. 우리 형제들은 언제나 추켜세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湘北三匹狼,以心狠、手辣、聞名於世,郭陽聽得臉色一變,道:「貴兄弟,準備出面了!」
상북삼필랑은 마음이 모질고 손이 악랄하기로 세상에 유명했다. 곽양이 듣고 안색이 일변하여 말했다.
"귀형제가 나설 작정이시구려!"
青衣人笑一笑,道:「目下情勢已很明顯,你郭兄已經成了眾矢之的,此情此景之下,似是很需要一點朋友幫助。」
청의인이 웃으며 말했다.
"목하 정세는 이미 명확하다. 곽형은 이미 뭇사람들의 공격대상이 되었으니 이런 상황 아래서는 친구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은데."
郭陽道:「是又怎樣?」
곽양이 말했다.
"그렇다면 또 어쩌시겠소?"
青衣人道:「咱們湘北三匹狼,最是喜歡交朋友,所以咱們想助你郭兄一臂之力。」
청의인이 말했다.
"우리 상북삼필랑은 친구 사귀기를 가장 좋아하지. 그래서 우리는 곽형에게 한 팔의 힘이 되어 도와드리고 싶다."
郭陽道:「哦!那一定有條件了?」
곽양이 말했다.
"허! 반드시 조건이 있겠구려?"
郭陽心中暗道:「三頭狼,以機詐、冷酷,名聞於世,怎會這麼好心幫助於我,這中間必然有他的用心了。
곽양이 속으로 생각했다.
'세 마리 이리는 속이기를 잘 하고 냉혹하기로 세상에 유명하다. 어찌 좋은 마음으로 나를 도울 리가 있겠는가? 그 가운데에는 필시 의도가 있다.'
但目下處境,四面楚歌,湘北三狼,武功不弱,如有此三人相助,至少可以對眼前之危,大有幫助。
하지만 지금 처지가 사면초가(四面楚歌)이고 상북삼랑은 무공이 약하지 않다. 이 세 사람의 도움이 있다면 적어도 눈 앞의 위기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心中念轉,口中說道:「三位如肯在此時此情之下,挺身而出,助兄弟一臂之力,在下自是感激不盡,而且,郭某人也必有以報。」
생각을 굴리다가 말했다.
"세 분이 이런 정세하에서 나서서 형제를 돕고자 하신다니 저는 감격하기 그지없소이다. 게다가 곽모도 반드시 보답하겠소."
青衣人道:「這麼說來,郭兄是接受了?」
청의인이 말했다.
"그렇다면 곽형은 받아들였는가?"
郭陽道:「貴兄弟一番好意,兄弟自然是接受了。」
곽양이 말했다.
"귀형제의 호의이니 형제는 당연히 받아들이겠소."
金龍公子冷冷說道:「黃兄,就算是貴兄弟肯助他一臂之力,但你們離開此地的機會也不大。」
금룡공자가 냉랭하게 말했다.
"황형(黃兄), 설령 귀형제가 그를 돕는다 하더라도 당신들이 이곳을 벗어날 기회는 크지 않소."
青衣人道:「這話怎麼說?」
청의인이 말했다.
"그 말은 어찌 하는 말인가?"
金龍公子道:「此地數十人,只憑四位之力,就能破圍而去麼?你們湘北三匹狼,拼了這條命,又是否值得?」
금룡공자가 말했다.
"이곳 있는 수십 인을 고작 네 분의 힘으로 포위를 뚫고 갈 수 있겠소? 당신들 상북삼필랑이 목숨을 걸 가치가 있소?"
青衣人道:「兄弟的看法不同,此地雖有數十人,但却沒有一個人,會眞的爲了你金龍公子拼命,大家只不過,不願眼看着玉容如花的花鳳姑娘受到委屈,但如眞要他們爲拼命時他們就會想了,花鳳姑娘雖美,但她非他們所有,拼了這條命,是否値得。」
청의인이 말했다.
"형제는 다르게 본다네. 이곳에 비록 수십 명이 있지만 정말로 금룡공자 자네를 위해 목숨을 걸 사람을 한 사람도 없을 걸세. 사람들은 단지 꽃처럼 어여쁜 화봉낭자가 억울함을 당하는 것을 보고만 있기를 원치 않을 뿐이지. 만일 정말로 그들이 이 일을 위해 목숨을 걸어야될 때 그들은 화봉낭자가 비록 아름답지만 그들의 소유가 아니기에 목숨을 걸 가치가 있을까라고 생각할 걸세."
金龍公子道:「你們湘北三匹狼,拼了這條命,又是否値得呢?」
금룡공자가 말했다.
"당신들 상북삼필랑이 목숨을 걸 가치는 있소?"
青衣人道:「不值得,所以,最好大家都別拚命。」
청의인이 말했다.
"가치가 없지. 그래서 다들 목숨을 걸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金龍公子道:「既然不值得,三位又為什麼要淌這次混水呢?」
금룡공자가 말했다.
"기왕 가치가 없다면 세 분은 왜 일을 혼란스럽게 하시오?"
青衣人哈哈一笑道:「這時刻,交朋友,才能交出真心真意的朋友來。」
청의인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이럴 때에 친구를 사귀어야만 진정한 친구를 사귈 수 있거든."
金龍公子道:「原來如此,但不知三位是否想過,我把三位請來金龍舟上,也是把三位當作好朋友看啊!」
금룡공자가 말했다.
"원래 그랬구려. 하지만 내가 세 분을 금룡주에 초청한 것은 세 분을 좋은 친구로 여기고 있음을 세 분은 생각해 보셨소?"
青衣人道:「這情形有一點不同。」
청의인이 말했다.
"이 상황은 좀 다르지."
金龍公子道:「請敎那裏不同了?」
금룡공자가 말했다.
"어디가 다른지 가르침을 청하겠소."
青衣人道:「咱們幫助郭陽,是救他之命,也是雪中送炭,幫助你金龍公子,却是錦上添花,你未必會感激咱們……」 
청의인이 말했다.
"우리가 곽양을 도와 그의 목숨을 구하는 것은 눈 속에 재를 뿌려서 금룡공자 자네를 돕는 것이기도 하니 금상첨화(錦上添花)지. 자네가 반드시 우리에게 감격하지는 않겠지만..."
提高了聲音,接道:「老二,老三,請過來,咱們今日可能要有一番激烈的血戰。」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둘째, 세째, 이리 오너라. 우리 오늘 한번 격렬한 혈전을 벌이게 될지도 모르겠다."
兩個穿著灰衣,年約二旬的大漢,突然飛躍而至,分站在青衣人的兩側。
두 명의 회의를 걸치고 나이는 약 이순(二旬)인 대한이 돌연 몸을 날려 이르러서는 청의인 양 옆에 나누어 섰다.
青衣人道:「亮傢伙。」
청의인이 말했다.
"무기를 뽑아라."
兩個灰衣人,一齊伸手,摘下身上的兵刃。左首一人,用的是一把雁翎刀,右面一人,用的是一對判官筆,居中的青衣人,伸手一抖腰間暗扣,一把四尺二寸的緬刀,應手彈出。刀寬三指,其薄如紙,但在那青衣人手中,卻抖的筆直。
두 명의 회의인이 일제히 손을 뻗어 몸의 병기를 벗겨내렸다. 왼쪽의 한 사람은 안령도를 쓰고 오른쪽 사람이 쓰는 것은 한 쌍의 판관필이었다. 정중앙의 청의인이 손을 뻗어 허리춤에 감추어진 단추를 풀자 한 자루의 사 척 이 촌의 면도(緬刀)가 튕겨나왔다. 도의 폭은 손가락 세 개, 그 얇기는 종잇장 같았다. 하지만 그 청의인의 수중에서 붓처럼 꼿꼿했다.
人群中,忽然有人叫道:「好刀。」
무리 속에서 문득 소리치는 사람이 있었다.
"좋은 도다."
青衣人哈哈一笑,高聲說道:「湘北三匹狼,今日要助郭兄一臂之力,希望諸位能夠賞咱們兄弟一個面子,讓讓去路。」
청의인이 하하, 웃더니 큰 소리로 말했다.
"상북삼필랑이 오늘 곽형을 도와 한 팔의 힘이 되려하니 제위들은 형제들의 체면을 보아 길을 열어주시기 바라오."
金龍公子目光投注向花鳳,只見花鳳微微垂首,叫人無法捉摸她心中想的什麼。唐琳忽然站起身子,向前行去。
금룡공자는 화봉을 향해 눈길을 던졌다. 화봉은 살짝 고개를 숙여서 마음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남들이 짐작하지 못하게 했다. 당림이 벌떡 일어나더니 앞을 향해 걸어갔다.
展翼一伸手,抓住了唐琳,低聲道:「你!」
전익이 손을 뻗어 당림을 붙잡고 나직이 말했다.
"너!"
唐琳道:「大哥,我不能讓他們帶走花鳳。」
당림이 말했다.
"대가, 그들이 화봉을 데리고 떠나게 할 수 없습니다."
展翼低聲道:「那青衣人手中的緬刀,能那麼筆直而立,足見內功深厚,刃利刀長,必有奇異招數,不可輕敵。」
전익이 나직이 말했다.
"그 청의인이 수중의 면도를 붓처럼 곧게 세울 수 있으니 내공이 심후해 보인다. 칼날은 예리하고 도는 길어서 기이한 초수가 있음이 틀림없다. 함부로 대적해서는 안된다."
唐琳道:「就算我非他敵手,也不能坐視不管。」
당림이 말했다.
"설령 내가 그의 적수가 아닐지라도 모른 체 좌시(坐視)할 수는 없습니다."
展翼笑一笑,道:「就算要管,也還未到時機,咱們看看金龍公子如何應付再說?」
전익이 빙그레 웃고는 말했다.
"간여하더라도 아직 시기가 아니다. 금룡공자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보고나서 다시 이야기하자."
唐琳回顧了一眼,停下身子。
당림이 한번 돌아보고 몸을 멈추었다.
展翼道:「走吧!到前面瞧瞧去,不過,如未得我之允許,不許出手。」
전익이 말했다.
"가자! 앞쪽으로 가보자꾸나. 그러나 내가 허락하기 전에는 출수해선 안된다."
唐琳點點頭,向前擠去。這船艙能有好大,擺滿了桌、椅,再加上數十個人一擠,實已無地方動手。青衣人不見有人答話,但卻有大部分人,向後退去。
당림은 고개를 끄덕이고 앞을 향해 비집고 들어갔다. 정말 크다고 할 수 있는 그 선창에는 가득 놓여진 탁자, 의자에다 수십 명의 사람이 빽빽히 들어차서 사실 싸울 공간이 없었다. 청의인에게 대꾸하는 사람이 없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뒤를 향해 물러갔다.
金龍公子冷笑一聲,道:「好!三位一定要出頭,替郭陽撐腰,兄弟也只好得罪了。」
금룡공자가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좋소! 세 분이 반드시 나서서 곽양을 뒤를 받쳐주겠다면 형제도 죄를 지을 수 밖에 없소이다."
這時,一個青衣童子,早把用的長劍送了過來。甲板桌椅聲響,金龍舟上的人,已然把桌椅移開,八名勁裝劍手,布成一個半圓形的陣勢待敵。
이때 한 명의 청의동자가 벌써 금룡공자가 쓰는 장검을 가져다 주었다. 갑판의 탁자와 의자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금룡주의 일꾼들이 탁자와 의자를 치웠고, 여덟 명의 경장검수들이 반원형의 진세를 펼쳐 적을 기다리고 있었다.
只聽一沉重的聲音,道:「金少兄,要不要老朽幫忙?」
침중한 목소리가 들렸다.
"금소형, 늙은이가 도와주랴?"
轉頭看去,只見那說話之人,年約五旬以上,留著一部花白長髯,飄浮胸前,身軀高大,長眉入鬢,乃是中原豫、魯兩省綠林道上的總瓢把子,火龍張綸。
고개를 돌려보니 그 말을 한 사람은 나이가 약 오순이 넘었고 새하얀 긴 수염을 길러 가슴 앞에 휘날리며 체구가 고대(高大)했다. 긴 눈썹이 귀밑머리까지 이어진 그 사람은 중원의 예(豫:하남성의 다른 이름), 노(魯:산동성의 다른 이름) 두 성(省)에서 녹림도상의 총표파자(總瓢把子)인 화룡(火龍) 장륜(張綸)이었다.
金龍公子心中震動了一下,付道:「如若要此人幫了忙,這一份恩情,只怕是永遠報答不完了。」
금룡공자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만약 이 사람에게 도와달라고 했다간 그 은정(恩情)을 영원히 다 보답하지 못할 것이다.'
心中念轉,口中說道:「張兄的盛情,在下心領了,我相信金龍舟,還能應付這一點風波,如是兄弟應付不了時,再請你張兄幫忙。」
생각을 굴리다가 입을 열었다.
"장형의 두터운 정은 제가 마음으로만 받겠습니다. 나는 금룡주가 이 정도의 풍파는 대응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만일 형제가 대응하지 못할 때 장형 당신께 도움을 청하겠습니다."
張綸哈哈一笑,道:「好!好!張某人等你兄弟吩咐。」
장륜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좋아! 좋아! 장모는 자네의 분부를 기다리겠네."
火龍這一作奧援,舟上很多人都受了影響,但聞一陣人聲喧嘩,高聲叫道:「郭陽,湘北三狼,你們這作法,大背江湖道義,未免有些不近人情了。」
화룡이 뒷배가 되자 배 위의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았다. 한바탕 사람들의 떠들썩한 소리가 들리더니 큰 소리로 고함쳤다.
"곽양, 상북삼랑, 당신네들이 이런 식으로 한다면 강호도의를 크게 저버리고 인정(人情)에서 멀어지는 것이오."
青衣人大聲喝道:「這是真刀真槍拚命的事,諸位如是真要出頭,那就站出來,躲在後面光嚷嚷,算得什麼?」
청의인이 큰 소리로 호통쳤다.
"이건 목숨을 걸고 진검승부를 내는 일이오. 제위들이 만일 나서려한다면 앞으로 나오시오. 뒤에 숨어서 말로만 떠들어서 뭐가 되겠소?"
金龍公子已完全鎮靜了下來,笑一笑,道:「諸位道上的好友,金龍舟相信可以應付這點變故。我金某人今夜是主人,很多事,不得不退一步想,我不能讓江湖朋友們說我不是,但目下,已然形成了這等局面,兄弟自信已佔了一個理字,諸位好意,兄弟感激,請往後退一步,如是金某人應付不了時,再請諸位主持公道。」
금룡공자는 이미 완전히 진정되었고 웃으며 말했다.
"제위들은 좋은 친구들이며 금룡주가 이까짓 변고는 대응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오늘밤 주인인 나 금모는 많은 일에서 부득불 양보하고자 합니다. 나는 강호친구들이 말하는 내ㄱ

하지만 지금 이미 이런 국면이 형성되었고 형제는 도리를 다했다고 자신합니다. 제위들의 호의는 형제가 감격합니다. 청컨대 뒤로 한 걸음 물러나 계십시오. 만일 금모가 대응할 수 없을 때가 되면 다시 제위들께 공도에 따라 이 일을 주지해달라고 부탁드리겠습니다."


這番話,發生了很大的力量,群豪果然紛紛向後退去。
이 말은 아주 커다란 힘을 발생시켰다. 군호들은 과연 분분히 뒤로 물러났다.
金龍公子左手執劍,緩緩行前數步,道:「郭陽,咱們一向交情不錯,閙到今日這等兵刃相見的局面,大出了兄弟的意料之外……」
금룡공자는 왼손에 검을 쥐고 천천히 앞으로 몇 걸음 걸어가서 말했다.
"곽양, 우리의 교정은 언제나 나쁘지 않았소. 오늘 이렇게 병기를 쥐고 마주보는 국면이 벌어진 것은 형제의 예상 밖이오..."
郭陽冷冷接道:「郭某人,也自知和你的交情不錯,才斗膽向你金兄,要這麼一位歌姬,想不到,你竟殺了兄弟的面子,這叫我郭某人如何下台!」
곽양이 냉랭하게 말했다.
"곽모도 너와의 교정이 나쁘지 않았음을 알기에 금형에게 대담하게 이 한 명의 가희를 요구했는데 당신이 형제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소. 나 곽모가 어떻게 그만두겠소!"
金龍公子道;「我已經說過了,花鳳姑娘是我金龍舟上的貴賓,怎把她當一般歌姬着待。」
금룡공자가 말했다.
"화봉낭자는 금룡주의 귀빈이라고 내가 이미 말한 적이 있소. 어찌 그녀를 일반적인 가희로 취급하시오?"
郭陽道:「無論如何,花鳳不是你的老婆,你也不能讓我下不了台。」
곽양이 말했다.
"어쨌든 화봉은 당신의 부인이 아니며 당신도 내가 손을 떼게 하지 못하오."
金龍公子冷笑一聲,道:「郭陽,看來,你是準備硬吃我金某人了。」
금룡공자가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곽양, 보아하니 너는 나 금모에 반발할 작정이구나. 
郭陽道:「你可以這麼想,兄弟可沒有這麼說。」
곽양이 말했다.
"형제가 그렇다고 말하지 않겠지만 너는 그렇게 생각해도 좋다."
金龍公子道;「既然如此,咱們也不再作口舌之爭了,你放了花鳳姑娘,咱們在金龍舟上作一次生死之戰,兄弟如是死了,金龍舟連同花鳳姑娘,全為你郭陽所有,如是你郭兄死了,在下只有把你拋入江中餵魚了。」
금룡공자가 말했다.
"기왕 그렇다면 우리도 더이상 입씨름하지 말자. 화봉낭자를 놓아주고 우리 금룡주에서 생사를 걸고 싸워보자. 형제가 만일 죽는다면 금룡주에 화봉낭자까지 전부 곽양 너의 소유다. 만일 네가 죽는다면 나는 단지 너를 강물 속에 던져넣어 물고기 밥이 되게 하겠다."
郭陽冷冷說道:「金龍公子,你少來這一套,別人不知你的為人,我郭某人清楚得很,告訴你,我郭某人是軟硬不吃,如若咱們兄弟今日不能離開金龍舟,只好讓這位花鳳姑娘陪我們殉葬了。」
곽양이 냉랭하게 말했다.
"금룡공자, 그런 수작은 작작 좀 하거라. 다른 사람은 너의 사람됨을 모르나 나 곽모는 아주 똑똑히 알고 있다. 너한테 알려주겠는데 얼르도 겁주어도 나 곽모한테는 통하지 않는다. 만약 우리 형제가 오늘 금룡주를 떠나지 못한다면 이 화봉낭자는 나를 따라 순장(殉葬)하게끔 할 수 밖에 없다."
金龍公子道:「你——」
금룡공자가 말했다.
"너..."
郭陽接道:「兄弟說得出,我就能作得到,只兄弟一受傷,我就先殺花鳳,你如不信,咱們試試看。」
곽양이 말했다.
"형제가 내뱉은 말이니 나는 그대로 할 수 있다. 형제가 다치기만 해도 나는 즉시 화봉을 먼저 죽여버리겠다. 믿지 못하겠거든 시험해보자꾸나."
唐琳一側身,向前衝去。
당림이 몸을 기울이며 앞을 향해 뛰쳐나가려했다.
展翼一把位住了唐琳,低聲道:「你對付不了,我來。」
전익이 당림을 붙잡고 나직이 말했다.
"너는 상대할 수 없다. 내가 나서마."
緩步行了過去。他登上了金龍舟時,露過一手,全場中人,都很注意於他,金龍公子和郭陽,都把目光投注在他的身上。雙方都無交情。誰也不知道他的用心何在。
천천히 걸어갔다. 그가 금룡주에 올랐을 때 드러내 보인 한 수에 모든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였었다. 금룡공자와 곽양은 시선을 그에게로 던졌다. 쌍방은 교정이 없다. 그의 의도가 무엇인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展翼輕輕吁一口氣,道:「這位郭公子,你這一番話,就說得不對了。」
전익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곽공자, 당신의 그 말은 잘못되었소."
郭陽道:「哪裡不對了?」
곽양이 말했다.
"어디가 잘못되었소?"
展翼道:「你郭公子千言萬語一句話,不過是被花鳳的艷色所動罷了,但你這口氣,卻是毫無一點憐香惜玉之心。」
전익이 말했다.
"곽공자 당신이 이런저런 말을 해도 화봉의 아름다운 자태에 마음이 동했을 뿐이오. 그런데 당신의 그 말은 여인을 아끼는 마음이 조금도 없구려."
郭陽道:「閣下這口氣,似是不太友善。」
곽양이 말했다.
"귀하의 그 말은 그리 우호적이지 못한 것 같소만."
展翼道:「大江南北,五湖四海,在江湖上走動的人,都要講一個理字,金龍公子說的不錯,花鳳既是小姑居處猶無郎,金龍公子可以娶她,你郭公子也可以娶她。」
전익이 말했다.
"대강남북(大江南北), 오호사해(五湖四海) 어디에서나 강호인은 모두 도리를 중시하오. 금룡공자의 말이 틀리지 않소. 화봉이 아직 사내가 없는 어린 낭자이니 금룡공자도, 곽공자 당신도 그녀를 아내로 맞아들일 수 있소."
郭陽道:「嗯!」
곽양이 말했다.
"음!"
展翼道:「兩位爭執不下,最好的辦法,就是兩位作一次公平的搏戰,分個勝敗出來,勝者自然會得到花鳳姑娘的垂青,敗者也無顏作非分之想了。」
전익이 말했다.
"두 분은 다투어서는 안되오.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두 분이 공평한 결투를 벌여서 승패를 가르는 것이오. 승자는 당연히 화봉낭자의 사랑을 얻을 것이고 패자는 분수에 넘치는 욕심에 낯을 들지 못할 거요."
郭陽道:「我不怕金龍公子,但金龍舟上,卻有不少高手,一旦動上手,如何還能保持公平二字?」
곽양이 말했다.
"나는 금룡공자가 두렵지 않소. 하지만 금룡주에 적잖은 고수가 있는데 일단 손을 쓰게 되면 어떻게 공평함을 유지할 수 있겠소?"
展翼道:「這個,在下可以擔保。」
전익이 말했다.
"그건 내가 담보할 수 있소."
郭陽哈哈一笑道:「中原道上,無數高人在此,你閣下,憑什麼能作擔保,誰相信你,誰又能服你。」
곽양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중원도상의 무수한 고인들이 이곳에 있는데 귀하 당신이 무얼 믿고 담보할 수 있겠소? 누가 당신을 믿고 누가 또 당신을 말에 따를 수 있겠소?"
展翼道:「哦……這麼說來,應該如何辦呢?」
전익이 말했다.
"허...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하오?"
郭陽道:「你最好少管這些閒事,到一邊坐著歇歇去。」
곽양이 말했다.
"당신은 자신과 관계없는 일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소. 한 옆에 앉아서 술이나 마시고 가시오."
展翼冷冷道:「郭陽,這話就不上道了,我既然敢管這閒事,自然有這份能力來擔當。」
전익이 냉랭하게 말했다.
"곽양, 그 말은 상괘(常軌)를 벗어난 말이오. 내가 기왕 이 쓸데없는 일에 감히 간섭했으니 당연히 감당할 능력이 있소."
郭陽笑道:「你能擔當,擔當什麼?」
곽양이 말했다.
"당신이 감당할 수 있다니 무얼 감당한다는 말이오?"
展翼道:「我要你先放開花鳳姑娘。」
전익이 말했다.
"우선 화봉낭자를 놓아주시오."
郭陽冷笑一聲,道;「金龍公子都沒有這個面子,你閣下何許人物?」
곽양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금룡공자도 이미 체면을 구겼는데 귀하 당신이 어떤 인물이길래?"
展翼冷冷說道:「天山雙煞中的老大,金龍公子的顧忌太多,但在下可沒有這個顧忌。」
전익이 냉랭하게 말했다.
"천산쌍살의 노대요. 금룡공자는 꺼리는 것이 너무 많지만 나는 꺼릴 것이 없소."
郭陽冷冷說道:「剛才我看到了你高明的身手,但我不相信,你能奪去花鳳姑娘……」
곽양이 냉랭하게 말했다.
"방금 전 나는 당신의 고명한 솜씨를 보았소. 하지만 당신이 화봉낭자를 뺏아갈 수 있다고는 믿지 않소."
展翼冷笑一聲,接道:「金龍公子不下手,他是怕傷花鳳姑娘,在下就沒有這個顧慮了。」
전익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금룡공자는 화봉낭자가 다칠까 두려워 손을 쓰지 못하는 거요. 나는 고려해야 할 것이 없소."
湘北三匹狼中的老大,一抖手中的緬鐵軟刀,道:「這位遠道朋友,別忘了,還有我們哥兒三個?」
상북삼필랑의 노대가 수중의 면철연도(緬鐵軟刀)를 흔들며 말했다.
"멀리서 온 친구, 우리 형제 세 명도 있음을 읻지 말아라."
展翼道:「你們三個畜生,橫裡插了一腳,用心顯明得很。」
전익이 말했다.
"당신들 세 마리 축생이 불쑥 끼어든 의도는 아주 명확하지."
三匹狼臉色同時一變,似是就要發作。
삼필랑은 안색이 동시에 일변했다. 마치 발작하려는 듯했다.
但那青衣人卻示意阻止了兩位兄弟,道:「咱們兄弟,自出道江湖之後,也遇上過不少高人,但卻從來沒有彼人這樣罵過,你這人膽子大的很,罵得也很新鮮。」
청의인은 눈짓하여 두 형제를 저지하고 말했다.
"우리 형제는 강호에 출도하고나서 많은 고인을 만났다. 하지만 남한테 그런 욕을 먹은 적은 여태껏 없었다. 너의 담은 아주 크구나. 욕도 아주 신선했다."
展翼道:「閣下誇獎。」
전익이 말했다.
"귀하의 과찬이오."
青衣人道:「逞一時口舌之快,可能會丟了性命。」
청의인이 말했다.
"한순간 말솜씨를 즐거워하다가 목숨을 잃을 수 있다."
展翼笑一笑,道:「是非皆因多開口,煩惱只為強出頭,你們號稱三隻狼,想來平日定然是作惡多端了。」
전익이 웃으며 말했다.
"시비는 모두가 입을 많이 놀리는 데서 기인하고 번뇌는 자신을 과대평가하기 때문이오. 당신들이 세 마리 이리로 불리니 평소에 많은 악행을 저질렀을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되오."
青衣人怒道:「你小子講這話就該死!」
청의인이 말했다.
"네 놈은 그 말을 해서 죽어야 한다!"
展翼道:「試試看吧!天山的狼群聞名世間,在下雙手屠狼,不下千百頭,何況,只有你們區區三頭狼。」
전익이 말했다.
"시험해보시오! 천산(天山)의 이리떼는 세간에 유명하다오. 내가 쌍수(雙手)로 도살한 이리가 수 천 수 백 마리는 될 텐데 하물며 당신네 보잘 것 없는 세 마리 이리쯤이야."
青衣人冷冷說道:「那你試試吧!」
청의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그러면 시험해보아라!"
突然一振右腕,緬鐵軟刀,圈起了一片刀花,捲向展翼。這一刀來勢兇惡,艙中的地方,又很狹小,展翼本是很難閃避,但見右手一探,直向刀光中抓了過去。緬鐵軟刀,刃薄如紙,鋒利無匹,展翼赤手伸入刀光之中,實是一件叫人震驚的事。
돌연 오른팔을 떨쳐 면철연도로 도화(刀花)를 가득 일으키더니 전익을 향해 휩쓸어 갔다. 이 일도는 밀려오는 기세가 흉악했고 선창 안은 장소가 또 협소하여 전익은 본래 피하기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우수를 내밀어 도광 속으로 곧장 움켜잡아갔다. 면철연도는 칼날이 종잇장처럼 얇고 끝은 비할 데 없이 예리했다. 전익이 맨손을 도광 속으로 밀어넣은 것은 실로 경악할 일이었다.
只聽青衣人發出一聲駭然驚叫,忽然間向後退了三步。手中一把緬刀,已然到了展翼的手中。這一招,空手入白刃的工夫,使得全場中人無不心頭震動。
청의인은 놀람에 찬 외침을 발출하더니 별안간 뒤로 세 걸음 물러났다. 수중의 면도는 이미 전익의 손 안에 가있었다. 맨손을 칼날 속에 집어넣는 이 일초의 무공은 그곳에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가슴이 떨리지 않은 사람이 없게 만들었다.
緬刀落入了展翼手中,一把刀,好像活了起來,只見刀光一閃,忽然間,捲了青衣人的脖子之上,柔軟的刀身,自然盤了起來,變作了一個刀圈,捲住了青衣人。凶悍的三狼之首,忽然間,變的十分畏縮起來,頭上的汗水,滾滾而下,身軀也有些不停的顫抖。
면도가 전익의 수중에 떨어지자 한 자루 칼은 마치 살아있는 듯 도광이 번쩍, 하더니 별안간 청의인의 목을 감았다. 유연한 도신이 빙글 돌자 하나의 고리처럼 변하여 청의인을 말아서 꼼짝 못하게 하였다. 흉폭한 삼랑의 우두머리는 별안간 몹시 위축되어버렸다. 머리에서 땀방울이 굴러떨어지고 몸도 쉼없이 떨고 있었다.
展翼淡淡一笑道:「這位朋友,一個人口中說死很容易,但真正面對著死亡時,常常有些人,會心中害怕,心口很難如一。」
전익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친구, 사람이 입으로는 죽기 쉽다고 말하지만 진정으로 죽음을 마주했을 때 마음 속으로 무서워하는 사람이 늘 있다오. 마음과 말은 하나되기란 몹시 어렵소."
青衣人臉色變的一片蒼白,道:「我大青狼,自出道以來,從沒有遇上今日的事,閣下手法之精,在下是從未見過了。」
청의인은 낯빛이 창백해져서 말했다.
"나 대청랑은 강호에 출도한 이래 오늘 같은 일을 만나지 못했소. 귀하의 뛰어난 수법은 내가 본 적이 없소."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