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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十六回 色狼爭艷戰(색랑쟁염전) 본문
第十六回 色狼爭艷戰(색에 눈 먼 이리들의 미녀쟁탈전)
展翼啊了一聲:「你叫大青狼,狼在動物中,一向凶殘,但卻是疑心很大,又怕死亡的動物——」
전익이 허, 하더니 말했다.
"당신은 대청랑(大青狼)이고, 이리는 동물 가운데에서 사납고 잔인하지만 의심이 아주 많으며 또 죽음을 두려워하는 동물이오..."
笑容突然一斂,冷冷接道:「你聽著,我一向最不歡喜人討價還價,所以我只說一遍。」
웃는 얼굴이 돌연 거두어지고 냉랭하게 말을 이었다.
"들으시오. 나는 언제나 남과 흥정하는 것을 가장 싫어하오. 그래서 내가 쭉 말해주겠소."
青衣人道:「什麼事?」
청의인이 말했다.
"무엇을 말이오?"
展翼道:「你如想死,那就充好漢,站著別動,我用你這一把刀,割下你的頭,你如是不想死——」
전익이 말했다.
"당신이 만일 죽고싶다면 사내대장부라 하기에 충분하오. 움직이지 말고 서있으시오. 내가 당신의 칼로 목을 치겠소. 당신이 죽고싶지 않다면..."
突然,住口不言。
돌연 입을 다물었다.
大青狼道:「不想死怎麼樣?」
대청랑이 말했다.
"죽고싶지 않다면 어떻다는 거요?"
展翼道:「這個麼?在下很難啟口,說出來只怕是很難聽。」
전익이 말했다.
"그건 내가 입을 떼기가 어렵구려. 말을 하면 듣기 몹시 거북할 듯하오."
大青狼道:「不要緊,說說看,也許可以辦到。」
대청랑이 말했다.
"괜찮소. 말해보시오. 어쩌면 할 수 있을 거요."
展翼道:「哦!想活下去,那就只有聽在下的吩咐行事了。」
전익이 말했다.
"허! 살고 싶으면 오직 나의 분부에 따라서 행사(行事)하시오."
大青狼目光微轉,望身側兩個兄弟,接道:「你說說看,要在下做些什麼事?」
대청랑은 시선을 살짝 돌려 옆에 있던 두 형제를 바라보고는 말했다.
"말해보시오. 내가 무슨 일을 해야하오?"
展翼道:「我要你們三頭狼,跳到江中去。」
전익이 말했다.
"나는 당신들 세 마리 이리가 강 속에 뛰어들기를 요구하오."
大青狼道:「跳落江中?」
대청랑이 말했다.
"강 속에 뛰어내리라고?"
展翼道:「是!我不知道你們的水性如何?但如跳入江中,有被淹死的可能,不過,逃命的機會,總比我一刀割下去多些。」
전익이 말했다.
"그렇소! 당신들이 헤엄을 잘 치는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강속에 뛰어들면 익사할 가능성이 있소. 그러나 나의 일도에 목이 잘리는 것보다 목숨을 부지할 기회가 많소."
大青狼道:「哦!」
대청랑이 말했다.
"허!"
展翼道:「你不答應?」
전익이 말했다.
"승낙하지 않겠소?"
大青狼道:「答應,答應。」
대청랑이 말했다.
"승낙하오, 승낙해."
展翼道:「好,那就叫你們這兩個兄弟先跳下去。」
전익이 말했다.
"좋소. 그럼 당신들 두 형제부터 뛰어내리라고 하시오."
大青狼皺皺眉頭,道:「老二,老三,你們都聽到了?」
대청랑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둘째, 세째, 너희들은 다들 들었겠지?"
這大青狼,雖然被軟刀圈住了脖子,但他在三狼之中,仍有著相當的威嚴。
대청랑이 비록 연도(軟刀)에 목이 감겨있지만 그는 삼랑 중에서 여전히 상당한 위엄을 가지고 있었다.
展翼笑一笑,道:「兩位聽著,要跳麼,就認真的跳下去去,我要聽到水響,不過,也不要離開太遠,等等你們這位老大。」
전익이 웃으며 말했다.
"두 사람은 들으시오. 내가 물소리를 들을 것이니 뛰어내리려거든 진지하게 뛰어내리시오. 그러나 너무 멀리 떠나지 말고 당신들 큰형님을 기다리시오."
兩個勁裝大漢又望了望大青狼,看到目中冷厲的神芒,立時轉頭行出艙門,飛身而起,躍落江中。果然,聽到了咚咚兩聲。
두 경장대한은 또 대청랑을 바라보았다. 눈 속에서 싸늘한 신망(神芒)을 보자 즉시 고개를 돌려 선창을 나가더니 몸을 날려 강 속으로 뛰어내렸다. 과연 풍덩, 풍덩 소리가 두 번 들렸다.
展翼回顧了金龍公子一眼,道:「你在江上行走很久,聽聽看,他們是不是真的跳入了水中?」
전익이 금룡공자를 돌아보며 말했다.
"강을 오랫동안 다닌 당신이 들어보시오. 그들이 정말 물 속에 뛰어들었소?"
金龍公子道:「是真的!」
금룡공자가 말했다.
"진짜요!"
展翼道:「大青狼,你很合作,也很威風。」
전익이 말했다.
"대청랑, 당신은 아주 협조적이고 위풍(威風)도 있으시구려."
大青狼道:「這算不了什麼,湘北三匹狼,一向義共生死。」
대청랑이 말했다.
"이건 아무 것도 아니오. 상북삼필랑은 언제나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소."
展翼道:「現在作何打算呢?」
전익이 말했다.
"이제 어떻게 하시겠소?"
大青狼道:「在下兩個兄弟已然跳入了江中,區區自然也要跳下去了。」
대청랑이 말했다.
"나의 두 형제가 이미 강 속에 뛰어들었으니 나도 당연히 뛰어내리겠소."
展翼笑一笑,道:「希望你別再玩出花招。」
전익이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더이상 수작부리지 않기를 바라겠소."
右手微微一震,那圈在大青狼脖子上的軟刀,突然散了開來。大青狼已完全被制得服服貼貼,走到艙外,躍入江中。
우수를 살짝 흔들자 대청랑 목을 감고 있던 연도가 돌연 풀렸다. 이미 대청랑은 완전히 고분고분해졌다. 선창 밖으로 가더니 강 속으로 뛰어들었다.
展冀大聲叫道:「接著你的刀。」
전익이 크게 소리쳤다.
"당신의 도를 받으시오."
右腕一送,手中軟刀,化成一道白芒,射出艙外,落入江中。夜色幽暗,大江茫茫,這把軟刀,落入江中,是否能被湘北三匹狼撿得,希望是極微了。目睹展翼處置湘北三匹狼的方法,船艙中一片寂靜,靜得聽不到一點聲息。
오른손을 던지자 수중의 연도가 한 가닥 백망(白芒)이 되어 선창 밖으로 쏘아져나가 강 속에 떨어졌다. 어두컴컴한 밤에 아득한 강물 속으로 떨어진 이 연도를 상북삼필랑이 주워들 가능성은 극히 미미했다. 전익이 상북삼필랑을 처리하는 방법을 지켜본 선창 안은 정적 속에 빠졌다. 한 점 숨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해졌다.
目光轉注郭陽的身上,展翼淡然一笑,道:「郭公子,咱們是不是也要賭一下?」
시선을 곽양에게로 돌리더니 전익이 담연히 웃으며 말했다.
"곽공자, 우리도 내기를 한번 하시겠소?"
郭陽一手抓住花鳳的脈穴,一掌按在花鳳的背心之上,冷冷說道:「別逼我,逼急我真會殺了她。」
곽양은 한 손으로 화봉의 맥혈(脈穴)을 움켜잡고 다른 손바닥으로는 화봉의 배심(背心)을 누른 채 냉랭하게 말했다.
"나를 몰아세우지 마시오. 막다른 길로 내몰면 나는 정말 그녀를 죽일 것이오."
金龍公子大聲喝眼道:「郭陽,你不傷了她一根汗毛,我就要把你斬成肉泥。」
금룡공자가 큰 소리로 호통쳤다.
"곽양, 그녀의 털끝 하나라도 다치게 해서는 안된다. 나는 너를 토막토막내버리겠다."
展翼道:「金兄且稍安毋躁,我和這位郭公子好好談談。」
전익이 말했다.
"금형은 진정하고 조급히 굴지 마시오. 나와 곽공자가 잘 담판하고 있소."
郭陽冷冷說道:「我不會認命,也不會像湘北三狼那麽貪生怕死,你只要再向前逼進一步,我立刻發出掌力,震斷花鳳姑娘的心脈。」
곽양이 냉랭하게 말했다.
"나는 단념하지 않을 것이며 상북삼필랑처럼 생을 탐하고 죽음을 두려워하지도 않을 것이다. 네가 한 걸음만 더 다가오면 나는 즉시 장력을 발출하여 화봉낭자의 심맥(心脈)을 끊어버리겠다."
展翼道:「寧願花下死,作鬼也風流,這位花鳳的美媚,確也值得如此,不過,你郭公子這一手太不漂亮,以玉人生死作要挾,哪裡還能護得芳心?」
전익이 말했다.
"차라리 꽃밭에서 죽고, 죽어서 귀신에 되어도 풍류남아가 되기를 원한다니 화봉의 미모는 확실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소. 그러나 곽공자 당신은의 이런 방법은 그리 아름답지가 못하오. 미인의 생사로 협박을 해서야 어디 여인의 마음을 얻을 수나 있겠소?"
郭陽怔了一怔,道:「你……」
곽양이 멍해져서 말했다.
"너..."
展翼接道:「我說的句句實言,就算你把花鳳姑娘帶離金龍舟,難道她就會喜歡你了。」
전익이 말했다.
"내 말은 구구절절 사실이오. 설령 당신이 화봉낭자를 데리고 금룡주를 떠나더라도 설마 그녀가 당신을 좋아할까?"
郭陽道:「閣下之意呢?」
곽양이 말했다.
"귀하의 그 말은?"
展翼哈哈一笑,道:「金龍公子大宴中原武林同道,只不過,想把花鳳姑娘的美色展示一下,讓與會之人,都羨慕他艷福不淺,但他卻未想到,自古美人多禍水,自招來這樣一場麻煩。」
전익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금룡공자가 주연을 베푼 것은 중원무림동도에게 화봉낭자의 미색을 한번 드러내 보여서 참석한 사람들로 하여금 그의 염복(艷福)이 얕지 않음을 부러워하게끔 하고 싶었을 뿐이오. 하지만 자고로 미인은 화(禍)의 원인이라 이렇게 한바탕 말썽을 자초할 줄은 그가 미처 생각 못했소."
金龍公子一皺眉,欲言又止。
금룡공자가 미간을 찡그리며 말을 하려다 또 그만두었다.
展翼笑一笑,道:「如是在下猜想的不錯,目下這金龍舟上,還有不少為花鳳姑娘容色所醉之人。」
전익이 웃더니 말했다.
"만일 내 추측이 틀리지 않는다면 지금 이 금룡주에는 화봉낭자의 미색에 취한 사람이 아직 적지 않소."
郭陽道:「是又怎樣?」
곽양이 말했다.
"그러면 또 어떻다는 것이오?"
展翼道:「你郭公子這等霸王硬上弓的要脅玉人,不但是焚琴煮鶴,大煞風景,而且,也不太公平,兄弟倒有一法,可使在場之人,個個機會均等,心服口服。」
전익이 말했다.
"곽공자 당신이 강제로 미인을 위협하는 것은 흥을 깨뜨리고 너무 살풍경(煞風景)할 뿐만 아니라 그리 공평하지도 못하오.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 개개인의 기회가 균등하고 완전히 승복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형제에게 있소."
郭陽道:「你說說看。」
곽양이 말했다.
"말해 보시오."
展翼道:「凡是為花鳳姑娘美色所醉的人,大家各憑本領,以決勝負,那位得勝了,就可以帶走花鳳姑娘,郭公子以為如何?」
전익이 말했다.
"무릇 화봉낭자의 미색에 취한 사람들은 각자 지닌 솜씨로 승부를 내어 이긴 사람이 화봉낭자를 데리고 떠날 수 있소. 곽공자는 어떻게 생각하오?"
郭陽道:「包括你們天山雙煞在內?」
곽양이 말했다.
"당신들 천산쌍살을 포함해서?"
展翼道:「在下不參與,但我願作證人,以評斷勝負。」
전익이 말했다.
"나는 참여하지 않소. 하지만 나는 증인이 되어 승부를 판정하고 싶소."
郭陽道:「如若你保證能作到公平二字,在下倒是贊成。」
곽양이 말했다.
"만약 당신이 공평(公平)이라는 두 글자를 보증할 수 있다면 나는 찬성이오."
展翼道:「你先放了花鳳姑娘。」
전익이 말했다.
"당신은 우선 화봉낭자를 놓아주시오."
郭陽道:「放了花鳳姑娘,你……」
곽양이 말했다.
"화봉낭자를 놓아주라니, 당신..."
展翼接道:「在下可以擔保,你可以參與公平的決鬥,而且,放了花鳳之後,也不會有人因此要挾於你。」
전익이 말했다.
"당신이 공평한 결투에 참여할 수 있으며 뿐만 아니라 화봉을 놓아준 뒤 그것 때문에 당신을 협박하는 사람도 없을 것임을 내가 담보할 수 있소."
郭陽道:「好吧!咱們雖是初識,郭某人就信你一次。」
곽양이 말했다.
"좋소! 우리가 비록 처음 만났지만 곽모는 당신을 한 번 믿어보겠소."
雙手鬆開,放了花鳳。花鳳的臉上,是一片幽怨、淒涼的神情,但卻出奇的平靜。天賦的溫柔,使她有著逆來順受的性格。她抬頭望了展翼一眼,又回頭望望郭陽,最後,把目光落在了金龍公子的身上,舉步向前行去。
화봉을 풀어주었다. 화봉의 얼굴에는 원망과 처량한 표정이었지만 이상하리만치 평정함을 내보였다. 천부적인 온유함은 그녀로 하여금 모든 것을 참고 받아들이는 성격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전익을 한번 바라보고 또 고개를 돌려 곽양을 바라보다가 마지막으로 시선을 금룡공자에게 주더니 걸음을 옮겨 앞으로 걸어갔다.
展翼輕輕咳了一聲,道:「花鳳姑娘。」
전익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화봉낭자."
花鳳停下了腳步,回顧了展翼一眼,道:「你叫我?」
화봉이 걸음을 멈추고 전익을 돌아보며 말했다.
"당신은 나를 불렀나요?"
展翼道:「是!在下適才和郭公子的談話,姑娘都聽到了?」
전익이 말했다.
"그렇소! 내가 방금 전 곽공자와 한 말을 낭자는 모두 들었소?"
花鳳道:「聽到了。」
화봉이 말했다.
"들었어요."
展翼道:「姑娘是否同意呢?」
전익이 말했다.
"낭자는 동의하시오?"
花鳳搖搖頭,無限委屈的說道:「我不同意,但你們一定要這樣作,我也沒有法子。」
화봉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무한히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다.
"나는 동의하지 않아요. 하지만 당신들이 기어코 그렇게 하겠다면 나도 방법이 없군요."
展翼哈哈一笑,道:「花鳳姑娘,聽說你也練過武功,是麼?」
전익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화봉낭자, 당신도 무공을 연마한 적이 있다고 들었소만?"
花鳳道:「是!」
화봉이 말했다.
"예!"
展翼道:「你這等逆來順受的溫柔,是出自內心呢?還是故意裝作的?」
전익이 말했다.
"참고 견디는 당신의 온유함은 내심에서 우러난 것이오 아니면 고의로 가장하는 것이오?"
花鳳道:「我為什麼要裝作呢?」
화봉이 말했다.
"내가 무엇 때문에 가장하겠어요?"
展翼道:「那是出自本性了?」
전익이 말했다.
"그러면 본성(本性)에서 나오는 거요?"
花鳳歎息一聲,欲言又止。
화봉이 탄식하더니 말을 하려다 또 그만두었다.
展翼高聲說道:「花鳳姑娘,你如不反對在下的決定,那就要開始一場奪美之戰了。」
전익이 큰 소리로 말했다.
"화봉낭자, 당신이 나의 결정에 반대한다면 한바탕 미인쟁탈전이 시작될 거요."
花鳳神情默然,仍未說話。
화봉은 묵묵히 말이 없었다.
只聽一個清朗的聲音,說道:「在下反對!」
한 명의 청랑한 음성이 들렸다.
"나는 반대하오!"
展翼哦了一聲,回頭望去,只見說話之人年約二十七八,一件青綢長袍,高卷兩個袖管,露出了白綢子內衫。
전익이 허, 하더니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말을 한 사람은 나이가 약 이십칠팔 세에 푸른 비단장포를 입었는데 소매를 두 번 말아올려 흰 비단 내삼(內衫)을 드러내고 있었다.
淡淡一笑,展翼緩緩說道:「閣下怎麼稱呼?」
담담히 웃더니 전익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귀하는 어찌 불리시오?"
青衫人道:「在下鄧定海。」
청삼인이 말했다.
"나는 등정해(鄧定海)요."
展翼道:「閣下反對此意,不知是否有更高明的辦法?」
전익이 말했다.
"귀하가 이 생각에 반대하니 훨씬 고명한 방법이 있겠구려?"
鄧定海道:「高明的辦法,倒是沒有,不過,花鳳乃天姿國色的美人,豈能作為彩頭,萬一那位獨佔鱉頭的仁兄,生的七醜八怪,難道花鳳姑娘也讓他帶走不成?」
등정해가 말했다.
"고명한 방법은 없소. 그러나 절세의 미인인 화봉이 어찌 상품(賞品)이 될 수 있겠소? 만일 화봉을 차지하는 자가 추하고 기괴하게 생겨도 설마 화봉낭자는 그를 따라서 떠나야 한단 말이오?"
展翼笑一笑,道:「說的也是,不過,總比展開了一場混戰好些。」
전익이 웃으며 말했다.
"그것도 맞는 말이오. 그러나 한바탕 혼전(混戰)이 벌어지는 것보다는 낫소."
鄧定海道:「我看不行,花鳳是人,人就該自己作主。」
등정해가 말했다.
"나는 안된다고 보오. 화봉 자신이 결정해야 하오."
展翼道:「這麼說來,你鄧兄是不願參與這件事了?」
전익이 말했다.
"그렇다면 등형 당신은 이 일에 참여하기를 원치 않는구려?"
鄧定海微微一笑,道:「在下只是反對把花鳳姑娘當作比武的彩頭,勝者可得,因為,在下覺著應該尊重花鳳姑娘。」
등정해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나는 단지 화봉낭자가 비무(比武)의 승자가 얻을 수 있는 상품이 되는 것에 반대할 뿐이오. 왜냐하면 나는 화봉낭자를 존중해야 마땅하다고 느끼기 때문이오."
展翼道:「鄧兄,如是花鳳姑娘決定留在金龍舟上呢?」
전익이 말했다.
"등형, 만일 화봉낭자가 금룡주에 남겠다고 결정한다면?"
鄧定海大聲說道:「如是花鳳姑娘決心留此,咱們大家都應該尊重她的決定。」
등정해가 큰 소리로 말했다.
"만일 화봉낭자가 여기에 남겠다고 결정한다면 우리 모두는 그녀의 결정을 존중해야 하오."
展翼點點頭,道:「這個,先得有兩個人同意才行,你何不問問主人和郭公子?」
전익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그건 먼저 두 사람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당신은 왜 주인과 곽공자에게 한번 물어보지 않으시오?"
鄧定海道:「我想作主人的絶不會反對。」
등정해가 말했다.
"내 생각에 주인은 절대 반대하지 않을 거요."
金龍公子道:「鄧兄說得不錯,這一切應該由花鳳姑娘決定。」
금룡공자가 말했다.
"등형의 말이 맞소. 이 모든 것은 화봉낭자가 결정해야 하오."
郭陽冷冷說道:「你們兩位決定的事,區區反對,再說,兩位之力,也未必能阻止這一場混戰。」
곽양이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들 두 사람이 결정한 일을 나는 반대하오. 다시 말해 두 사람의 힘으로도 이 한바탕 혼전을 반드시 저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오."
展翼突然把目光轉到花鳳的臉上,高聲說道:「你說,該怎麼辦?留在金龍舟上,還是要跟郭陽?」
전익이 돌연 화봉에게로 눈길을 돌리며 큰 소리로 말했다.
"어떻게 해야 할 건지 당신이 말하시오. 금룡주에 남겠소 아니면 곽양을 따라가겠소?"
全場中突然間靜了下來,所有人的目光,都投在花鳳的身上。其實,不等花鳳開口,每個人都已知道花鳳說些什麼,他和金龍公子擧止親蜜,一眼簡就可以瞧得出這兩人是一代情侶,要她決定,自然會留在金龍公子的身側。
모두가 돌연 조용해졌다. 모든 사람의 시선이 화봉에게로 던져졌다. 사실 화봉이 입을 열기도 전에 모든 사람들은 화봉이 무슨 말을 할지 이미 알았다. 그녀와 금룡공자의 친밀한 행동에 두 사람이 연인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녀에게 결정하라고 하면 당연히 금룡공자 곁에 남을 것이다.
花鳳目光轉動,回顧了一眼,緩緩說道:「我好為難,好煩惱,我……」
화봉은 눈길을 돌려 한번 돌아보고는 천천히 입을 뗐다.
"나는 정말 난처하군요. 정말 고민이예요. 나는..."
鄧定海接道:「有什麼好煩惱的?」
등정해가 말했다.
"무슨 고민이 있으시오?"
花鳳淒涼一笑道:「我替金龍舟,帶來了好大的麻煩,所以,我決定要離開這裡了。」
화봉이 처량하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금룡주에 커다란 말썽을 불러왔어요. 그래서 나는 이곳을 떠나기로 결정했어요."
這決定,不但大出了群豪意料之外,更是大出了金龍公子的意料之外。平常時日,那花鳳溫柔得像一池春水,從來不和他爭執什麼,纏綿多情令人陶醉,但她似乎片刻之間,把所有的深情蜜意,拋置到九霄雲外。
이 결정은 군호(群豪)들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금룡공자의 예상에서는 훨씬 더 크게 벗어났다. 평상시 그 화봉의 춘수(春水)같은 온유함은 여태껏 그와 아무 것도 다툴 일이 없었고 다정함은 사람을 도취하게 했다. 하지만 그녀는 마치 잠깐 사이에 두텁고 달콤했던 그 모든 정을 저 멀리 내던져버린 듯했다.
金龍公子似乎是突然間,受到了極大的震動,全身一頓,道:「花鳳,你說什麼?」
금룡공자는 별안간 커다란 충격을 받은 듯 온 몸이 굳어졌다.
"화봉, 무슨 말을 하는 거요?"
花鳳道:「我好慚愧,替你招來這麼多的煩惱,所以,我決定離開了。」
화봉이 말했다.
"당신에게 이렇게 많은 번뇌를 불러왔으니 나는 정말 부끄러워요. 그래서 나는 떠나기로 결정했어요."
金龍公子道:「你——」
금룡공자가 말했다.
"당신...:
花鳳幽幽一歎,接道:「我是為了你好。」
화봉이 깊게 한숨을 쉬고는 말을 이었다.
"나한테도, 당신을 위해서도 좋아요."
鄧定海大聲說道:「花鳳姑娘,你既然決定要離開金龍舟了,總不能一個人獨自離去吧。」
등정해가 큰 소리로 말했다.
"화봉낭자, 당신이 기왕 금룡주를 떠나야겠다고 결정했으나 어쨌든 혼자 떠날 수는 없소."
花鳳道:「是啊!」
화봉이 말했다.
"맞아요!"
鄧定海道:「姑娘,你應該在我們這些人中選一個能夠保護你的人,尊重你的人,帶你離開。」
등정해가 말했다.
"낭자, 당신은 우리들 중에서 당신을 보호할 수 있고, 당신을 존중할 사람 한 명을 선택해서 당신을 데리고 떠나자고 하시오."
花鳳點點頭。這人慷慨激昂,說了半天,終於點出了題目,原來,他也是志在花鳳。
화봉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자는 격앙된 어조로 한참을 말했지만 끝내 꼬투리 잡힐 말을 내뱉지 않았다. 원래 그도 화봉에게 뜻이 있었던 것이다.
展翼淡淡一笑道:「鄧兄,如若花鳳姑娘要選一個保護她的人,我看你鄧兄最合適了。」
전익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등형, 만약 화봉낭자가 그녀를 보호할 사람을 한 명 선택한다면 내가 볼 때 등형 당신이 가장 적합하오."
鄧陡海道:「當仁不讓,如若花鳳姑娘真的選擇了我,在下自當全力以赴。」
등정해가 말했다.
"옳은 일은 사양치 않소. 만약 화봉낭자가 정말 나를 선택한다면 나는 당연히 전력을 다하겠소."
郭陽冷笑一聲,道:「問題是閣下,有沒有這份能耐,闖出此地了。」
곽양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문제는 귀하에게 이곳을 뚫고 나갈 능력이 있느냐 하는 것이오."
鄧定海道:「在下想得到,你郭公子,是第—個出手阻攔在下的人。」
등정해가 말했다.
"내 생각에 제일 먼저 출수하여 나를 가로막을 사람은 곽공자 당신이오."
郭陽冷笑一聲,道:「事實上,用不著等到那時,此刻,兄弟就想先和閣下一見高低。」
곽양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사실상 그때를 기다릴 필요도 없소. 지금 형제는 귀하와 먼저 승부를 내고싶소."
鄧定海道:「哦!」
등정해가 말했다.
"허!"
郭陽突然向前行了兩步,一抱拳,道:「在下領教。」
곽양은 돌연 앞으로 두 걸음 걸어가서 포권하며 말했다.
"가르침을 받겠소."
他心中充滿忿怒之火,大有立刻動手一拼的意思。
그는 마음 속에 분노의 불길이 충만하여 즉시 손을 써서 싸울 생각이 있었다.
展翼疾上兩步,攔在兩人之間,道:「且慢動手。」
전익이 재빠르게 두 걸음 나서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으며 말했다.
"잠깐 기다리시오."
郭陽道:「你又橫裡插手,用心何在?」
곽양이 말했다.
"당신이 또 개입하는 의도는 무엇이오?"
展翼道:「兄弟覺著,咱們應該先把事情分個明白,然後,再打不遲。」
전익이 말했다.
"형제가 느끼기에 우리는 먼저 일을 명백히 구분해놓고 그런 다음 싸워도 늦지 않을 것 같소."
郭陽心中對展翼雖是極端不滿,但心中又知他厲害,只有強行壓下心中悲憤之氣,冷哼了一聲,轉過臉去。
곽양은 마음 속으로 전익에 대해 극단적인 불만이 있었으나 그의 무서움을 알기에 억지로 심중의 비분함을 억누르며 차갑게 흥, 코웃음을 치더니 얼굴을 돌렸다.
展翼微微一笑,目光卻轉到了花鳳的身上,緩緩說道:「姑娘,目下的情勢發展,已經十分明顯,姑娘,準備作何打算,也該明白的表示一下了。」
전익이 미소지으며 시선을 화봉에게 돌리더니 천천히 말했다.
"낭자, 지금 정세의 발전은 이미 명확해졌소. 낭자, 어떻게 하실 작정인지 명백하게 표시해야 하오."
花鳳輕輕吁一口氣,道:「要我如何表示呢?」
화봉이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내가 어떻게 표시해야 하나요?"
展翼道:「姑娘已在這場宴會之上,挑起了一場爭風吃醋的搏殺……」
전익이 말했다.
"낭자는 이미 이 연회에서 한바탕 질투로 인한 다툼을 일으켰소..."
花鳳道:「我,我沒有啊……」
화봉이 말했다.
"나, 나는 그러지 않았어요..."
展翼接道:「紅顔禍水,在下聽說過不少誤國美人,但武林之中,爲一個女人,筵前動手,爲自己的人
,在下倒還是初次見面。這一場搏殺,不只是郭陽和鄧定海的以命相搏,牽連所及,可能要造成很大的一場江湖風波。」
전익이 말했다.
"홍안(紅顔:미모)이 화의 원인이오. 나는 나라를 그르친 미인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무림에서 한 여인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연회에서 싸움이 벌어지는 것은 처음 보는 일이오. 이 싸움은 단지 곽양과 등정해의 싸움이 아니오. 연루되다보면 아주 커다란 강호풍파가 조성될 가능성이 있소."
花鳳道:「可是,我又能作些什麼呢?他們都不會聽我的話。」
화봉이 말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내 말을 듣지 않을 텐데 내가 또 무얼 할 수 있나요?"
展翼道:「聽你之言,也是沒有什麼大用,就算你能阻止他們這一時搏殺,但却無法阻止他們以後再打……」
전익이 말했다.
"당신 말을 따른다고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소. 설령 당신이 일시적으로 그들의 싸움을 저지할 수 있다 할지라도 이후의 싸움을 저지할 수 없소..."
花鳳道:「那我應該如何?」
화봉이 말했다.
"그러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
展翼道:「所以,我覺著姑娘應該表明一件事。」
전익이 말했다.
"그래서 낭자는 한 가지를 분명하게 표시해야 한다고 생각하오."
花鳳道:「我想不出,我應該表明些什麼?」
화봉이 말했다.
"내가 무엇을 표명해야 하는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데요?"
展翼道:「把事情一次作個結束,你嫁為人婦,以後就留在家中,相夫教子,深居簡出,少在江湖上走動,免得兩招麻煩。」
전익이 말했다.
"일을 일차적으로 마무리시키고 당신은 시집가서 누군가의 부인이 되시오. 이후로는 남편을 돕고 자녀를 가르치면서 집 안에 머물며 밖으로 나오지 마시오. 두 번이나 말썽을 불러오지 않도록 강호를 그만 다니시오."
花鳳道:「我,我還有很多事情要辦……』
화봉이 말했다.
"나, 나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아요..."
展翼接道:「那也行,毀掉你這一張動人的容貌,大江南北,你都可以去得了。」
전익이 말했다.
"그래도 다니려면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당신의 용모를 망가뜨리시오. 대강남북(大江南北) 어디든 당신은 갈 수 있소."
花鳳播搖頭,道:「不行,我為什麼要毀去它?再說,我自己並沒有感覺到自己很美。」
화봉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안돼요. 내가 왜 망가뜨려야 하나요? 다시 말해 나 자신은 결코 자신이 아름답다고 느끼지 않아요."
展翼暗暗歎息一聲,忖道:她言語之間,一片純真,不像是個陰沉、險惡的人。
전익이 암암리 탄식하고는 곰곰히 생각했다.
'그녀의 말은 순진하구나. 음침(陰沉)하거나 험악(險惡)한 사람이 아닌 것같다.'
心中念轉,不禁多看了花鳳兩眼。就是那兩眼,心中已起了很大的震顫。原來,花鳳也正把兩道目光投注過來。那淸徹的眼睛中,含蘊着無限的溫柔,無限的孤獨。像是對你在傾訴着滿腹相思,一腔幽怨。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저도 모르게 화봉을 자꾸 쳐다보았다. 바로 그 두 눈이 마음 속에 아주 커다란 떨림을 일으켰다. 원래 화봉도 마침 두 줄기 시선을 보내왔던 것이다. 그 맑고 투명한 눈동자 속에는 무한한 온유함과 고독이 담겨있었다. 가슴 가득한 사모의 정과 원망을 다 털어놓고 있는 것 같았다.
那一對天生的魔眼,像一團火,引燃起你熊熊的情焰。像一池水,澆的你怒火全消。這時,就算花鳳真的願把一張美麗的臉兒毀去,展翼也不會同意了。他定力深厚,見識廣博,但從來沒有看到過這樣的一對眼睛,一對勾魂,奪魄的眼睛。
그것은 타고난 한 쌍의 마안(魔眼)이었다. 한 덩이 불꽃처럼 정염을 활활 타오르게 할 수 있고, 연못의 물처럼 노화를 완전히 꺼버릴 수 있었다. 이때 설령 화봉이 정말 아리따운 얼굴을 망가뜨리길 원한다 해도 전익은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정력이 심후하고 견식이 넓었지만 여지껏 이런 혼을 빼놓는 한 쌍의 눈동자를 본 적이 없었다.
輕輕吁一口氣,展翼避開了那兩道眼光,道:「你也許沒有錯,錯的是上天付給你太多的美麗,姑娘,你該珍惜它。」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며 전익은 두 줄기 시선을 피해버리고는 말했다.
"어쩌면 당신에게는 잘못이 없을 거요. 잘못이라면 하늘이 당신에게 너무 많은 아름다움을 준 것이오. 낭자, 당신은 그것을 소중히 여겨야 하오."
花鳳有些似懂非懂的哦了一聲,道:「所以,我想離開金龍舟,這裏有很多的麻煩,我不能再留這裡了,是麼?」
화봉은 알듯 모를듯이 아, 하더니 말했다.
"그래서 나는 금룡주를 떠나고 싶어요. 이곳에 많은 말썽이 생겨서 내가 더이상 머물 수가 없어요. 그렇지요?"
展翼未再多望花鳳一眼,只淡然笑一笑,道:「只怕現在,已然晚了一些。」
전익은 더이상 화봉을 바라보지 않고 담연히 웃기만 했다.
"다만 지금은 이미 늦은 것 같구려."
金龍公子突然大聲喝道:「花鳳,你不能走!」
금룡공자가 돌연 큰 소리로 고함쳤다.
"화봉, 당신은 떠나서는 안되오!"
花鳳幽幽說道:「我不走行麼?」
화봉이 희미하게 말했다.
"내가 떠나지 않아도 괜찮을까요?"
金龍公子道:「有什麼不行,我寧願失去這艘金龍舟,也不願你離開。」
금룡공자가 말했다.
"괜찮지 않을 것이 뭐가 있겠소? 내 차라리 금룡주를 잃더라도 당신이 떠나는 것은 원치 않소."
花鳳道:「我本來也不想離開的,可是,我現在決定要走了。」
화봉이 말했다.
"나도 본래 떠나고 싶지 않아요. 그러나 나는 지금 떠나기로 결정했어요."
金龍公子已完全失去了鎮靜,大聲喝道:「為什麼?」
금룡공자은 이미 침착함을 완전히 잃고서 크게 고함쳤다.
"무엇 때문이오?"
金龍舟上的人,他是對花鳳知之最多的一個,那纏綿、溫柔的情意,有如萬道柔絲,早已拴緊了他的心,拴緊了他的靈魂。
這世間,再沒有任何一個女人,能夠取代花鳳。驟聞花鳳要離去,金龍公子已完全失去了控制自己的能力。
금룡주에 있는 사람? 그가 화봉에 대해서 가장 많이 아는 한 사람이다. 그 애절하고 온유한 정은 만 가닥 실과 같이 벌써 그의 마음을 단단히 붙들어 매었고 그의 영혼을 단단히 묶어버렸다.이 세상에서 어떤 여인도 화봉을 대신할 수 없었다. 느닷없이 떠나겠다는 화봉의 말을 듣자 금룡공자는 이미 자기를 공제할 능력을 완전히 상실하고 말았던 것이다.
郭陽冷冷說道:「金兄,花鳳姑娘旣是貴舟上的佳賓,她的去留,似乎用不着你金兄作主了。」
곽양이 냉랭하게 말했다.
"금형, 화봉낭자는 이미 이 배의 귀빈이 아니오. 그녀의 거취를 금형이 결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같소."
金龍公子突然轉過頭來,雙目中滿是怨毒之色,道:「郭陽!花鳳眞要走了,你是第一個受到報應的人!」
금룡공자가 고개를 홱, 돌렸는데 두 눈에는 원독(怨毒)이 가득했다.
"곽양! 화봉이 정말 떠나면 첫 번째로 보복을 받을 사람은 너다!"
郭陽仰天打個哈哈,道:「金龍公子,一個賓客,要離開你金龍舟,也值得你閣下如此忿慨填胸麼?」
곽양이 고개를 젖혀 하하, 웃더니 말했다.
"금룡공자, 한 명의 귀빈이 당신의 금룡주를 떠나겠다는데 당신이 이같이 분개하여 가슴을 칠 가치가 있소?"
金龍公子道:「姓郭的,如不是你惹出麻煩,怎會有這麼一個結局。」
금룡공자가 말했다.
"곽가야, 만일 네가 말썽을 야기하지 않았다면 어찌 이런 결말이 있겠느냐."
郭陽冷冷說道:「金龍公子你,如是覺着我郭某人不順眼,何不放手一戰?」
곽양이 냉랭하게 말했다.
"금룡공자, 네가 만일 나 곽모가 눈에 거슬린다고 느낀다면 왜 일전을 벌이지 않느냐?"
金龍公子大步行了過來,道:「郭陽,今日動手一戰,不是你死,便是我亡。」
금룡공자가 성큼성큼 걸어와서 말했다.
"곽양, 오늘 네가 죽든지 내가 죽든지 한번 싸워보자."
展翼輕輕吁一口氣,道:「兩位,如若打個兩敗具傷的局面,豈不是鶩蚌之爭,便宜了別人。」
전익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두 분, 만약 싸워서 양패구상(兩敗具傷)의 국면이 되면 다른 사람에게 어부지리가 되지 않겠소?"
郭陽和金龍公子,同時警覺,回顧了鄧定海一眼。金龍公子輕輕吁一口氣,欲言又止。
곽양과 금룡공자는 동시에 경각심이 생겨 등정해를 돌아보았다. 금룡공자는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을 하려다 또 그만두었다.
展翼笑一笑,道:「目下的鼎立之爭,只不過是開端罷了,區區相信,還有不少人,正在等待時機,花鳳姑娘能引起如是劇烈之爭,武林中似是從未有過,但事勢已成,捲入此中之人,只怕都很難罷手了。」
전익이 웃으며 말했다.
"지금 세 분의 다툼은 단지 시작에 불과할 뿐이오. 아직 많은 사람들이 한창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나는 믿고 있소. 화봉낭자가 일으킨 이같은 극렬한 쟁탈전은 무림에서 여지껏 없었소. 하지만 일은 이미 벌어졌고 그 안에 말려든 사람은 손을 떼기가 몹시 어려울 듯하오."
鄧定海冷冷說道:「這是中原武林道上的事,似乎用不著一個大漠荒原上來的化外之人作主。」
등정해가 냉랭하게 말했다.
"이것은 중원무림도상의 일이니 대막황원(大漠荒原)에서 온 외지인이 결정할 필요는 없을 듯하오."
展翼目光轉動,回顧了一眼,道:「花鳳姑娘,你已如星火燎原,這金龍舟上的一次爭風火並,更將提高你在江湖上的艷名,跟踵而来的,將是綿連不絕紛爭,此時此刻,似乎該你拿個主意了。」
전익이 시선을 돌려 한번 돌아보고 말했다.
"화봉낭자, 당신은 이미 요원(燎原)의 불길이오. 금룡주의 한 차례 쟁탈전은 강호에서의 당신의 염명(艷名)을 더더욱 드높이겠지만 그에 따라서 분쟁이 끊이지 않고 이어질 것이오. 지금 당신은 생각을 정해야 하오."
花鳳幽幽說道:「我!我想不出我該如何?」
화봉이 희미하게 말했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데요?"
展翼道:「在下的看法,姑娘似是對金龍舟上人,都無真情實意可言,也許你是大智若愚,別具用心,美人禍國,斑斑可考,但一個美女,在江湖上掀起一場爭風搏殺,倒是罕見,為姑娘、和中原武林同道計,最好能在今日一次爭戰之中,作一個決定……」
전익이 말했다.
"내가 보기에 낭자는 금룡주에 있는 사람들에게 진실된 감정이라 할 만한 것이 없는 것 같구려. 어쩌면 당신은 겉으로 어리숙한 체하면서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르겠소. 미인이 나라에 화를 가져온다는 말은 증거를 찾아볼 수 있지만 한 명의 미녀가 강호에서 쟁탈전을 일으키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오. 낭자와 중원무림동도를 위해서 오늘 일차 쟁탈전에서 한 명을 결정하는 것이 가장 좋소..."
花鳳接道:「要我如何決定,又決定些什麼?」
화봉이 말했다.
"나더러 어떻게 결정하라는 건지, 또 무엇을 결정하라는 말인가요?"
展翼道:「金龍舟上,濟濟群豪,姑娘最好擇一而嫁,從此隱居,不再在江湖上走動,也許可以免去了日後很多搏殺。」
전익이 말했다.
"금룡주에 가득한 군호들 중에서 낭자가 가장 마음에 드는 한 명을 골라 시집가서 지금부터 은거하며 더이상 강호를 다니지 마시오. 어쩌면 나중에 많은 쟁탈전을 면할 수 있을 것이오."
只聽一聲重重的歎息,傳了過來,道:「不容易哦!不容易。」
거듭 탄식소리가 들려왔다.
"쉽지 않구나! 쉽지 않아."
轉頭看去,只見說話之人,是一個五旬以上的老者,一身黑衫,身才削瘦,留了山羊鬍子,右手食中二指,揑着鬚梢,不停的轉動,一付老某深算,洞悉世情的神態。
고개를 돌려보니 말을 한 사람은 오순이 넘은 한 명의 노인이었는데 흑삼을 입고 몸은 말라비틀어졌으며 염소수염을 기르고 있었다. 우수의 식지, 중지로 수염 끄트머리를 집어 쉼없이 돌리는 것이 노련하며 용의주도하고 세상물정을 꿰뚫어 보는 모습이었다.
花鳳暗然說道:「老先輩,我該如何?」
화봉이 암연히 말했다.
"노선배님, 내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
黑衫老人笑一笑,道:「這個麼?就要你姑娘的打算了。」
흑삼노인이 웃으며 말했다.
"그건 낭자 네가 생각해야 한다."
花鳳對這位老人,似乎有着一見如故的信任,緩緩說道:「我有如迷途羔羊,四顧茫茫,還望老先輩指引於我。」
화봉은 이 노인에 대해 보자마자 옛친구 같은 믿음이 생긴 듯 천천히 말했다.
"나는 길잃은 어린 양과 같아 사방을 둘러보아도 막막하기만 합니다. 노선배님께서 저를 인도해주시기 바래요."
黑衫老者望了展翼一眼,道:「這位遠道貴賓,言來確有見地,姑娘殊色,已在這金龍舟上掀起了一場風波,起於斯,止於斯,希望能在此作一結束,但目下爭風火倂之勢已成,已難消弭於無形,也只有訂明規戒,作一了斷。」
흑삼노인은 전익을 바라보더니 말했다.
"먼길을 온 이 귀빈의 말에는 확실히 탁월한 견해가 있다. 낭자의 미색은 이미 금룡주에서 한바탕 풍파를 일으켰고 이곳에서 일어났으니 이곳에서 그치고 여기에서 결말이 나기를 바란다. 하지만 지금 이미 쟁탈전의 국면이 되어버렸고 없던 것으로 소멸시키기 어렵다. 오직 규칙을 정하여 결말을 내야만 한다."
花鳳搖搖頭,道:「我還是不太明白。」
화봉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나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黑衫老者道:「姑娘姿色動人,應該不是那種聰明面孔笨肚腸的人才是,老夫已經說的很明白了,姑娘難道還要老夫再說的淸楚一些不成?」
흑삼노인이 말했다.
"자색(姿色)이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낭자라면 응당 총명한 얼굴을 하고서 멍청한 사람이 아니어야 한다. 노부는 이미 명백하게 말했다. 설마 노부가 다시 분명하게 말해야 하느냐?"
花鳳道:「是!老先輩旣然說了,爲什麼不說明白一些呢?」
화봉이 말했다.
"예! 노선배님이 기왕 말씀하셨는데 왜 좀 명백하게 말씀하시지 않으세요?"
黑衫老者道:「姿色無罪,上天付給了你這一付美麗容色,咱們不能就斷定爲姑娘的罪惡,但如你姑娘了解了這付容貌,對男人誘惑力大,可能引起連番的搏殺,第一次,非你之錯,但第二次,就可能是你的不是了。」
흑삼노인이 말했다.
"자색은 죄가 없다. 하늘이 너에게 아름다운 얼굴을 주었고 우리는 낭자의 잘못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하지만 너의 이런 용모가 남자들을 유혹하는 힘이 커서 잇따른 쟁탈전을 일으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첫번째는 너의 잘못이 아니지만 두번째는 너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다."
花鳳道:「哦!」
화봉이 말했다.
"아!"
黑衫老者道:「所以,你現在,就應該有個決定。」
흑삼노인이 말했다.
"그래서 너는 지금 마땅히 결정을 해야 한다."
花鳳道:「我有些明白了。」
화봉이 말했다.
"좀 알겠어요."
黑衫老者道:「明白人好說話,你說說看,應該如何?」
흑삼노인이 말했다.
"총명한 사람이 말을 잘하는 법이지. 말해 보거라. 네가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
花鳳道:「你們想逼我在你們這些人中,選一個丈夫是麼?」
화봉이 말했다.
"당신들은 내가 당신들 중에서 한 명의 남편을 선택하도록 다그칠 작정이지요?"
黑衫人道:「選什麽人,權在姑娘,咱們只要求一件事,姑娘選定了,就嫁給他,息隱江湖,永遠不再在江湖之上出現。」
흑삼인이 말했다.
"누구를 선택할지는 낭자에게 권리가 있고 우리는 단지 한 가지만을 요구할 뿐이다. 낭자가 선택해서 그에게 시집가면 강호를 은퇴하여 영원히 더이상 강호에 나타나지 말라는 것이지."
花鳳道:「為什麼要這樣壓迫我,我要在江湖上走,我還有很多事要作。」
화봉이 말했다.
"왜 이렇게 나를 압박하시나요? 나는 강호를 다니며 해야 할 일이 아직 많답니다."
黑衫老人道:「沒有金龍舟這場麻煩,你也許還可以在江湖上走動一些時間,經過了這一次事件之後,只怕,你姑娘日後要遭遇的麻煩就太多了,你在江湖上行走,對你,對人,都是有害無益的事。」
흑삼노인이 말했다.
"금룡주에서 이런 말썽이 없었다면 네가 어쩌면 강호를 얼마쯤은 다닐 수 있겠지. 이 한 차례 사건이 지나가도 낭자는 나중에 훨씬 많은 말썽을 마주쳐야 한다. 네가 강호를 다니는 것은 너에게도, 남에게도 모두 유해무익한 일이다."
花鳳搖搖頭,道:「我不想別人爲我拼命,也不願別人決定如何,如何,我是人,我生得美麗了,那也不是我的錯,金龍舟上,因我惹起了一場麻煩,我可以立刻離開。」
화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는 다른 사람이 나 때문에 싸우기를 바라지 않고 남들이 어떻게 하라고 결정하는 것도 원치 않아요. 나는 사람입니다. 내가 예쁘게 생긴 것은 나의 잘못이 아니예요. 금룡주에서 한바탕 말썽을 야기했으니 나는 즉시 떠나겠어요."
黑衫人道:「國有國法,行有行規,這世上,對女人也有很多束縛,只要你能不在江湖上引起麻煩,海闊天空,任你遨遊,但你目下的情形
不對……」
흑삼인이 말했다.
"나라에는 국법이 있고 행동에는 규범이 있다. 이 세상에는 여인에게 많은 속박이 있는데 네가 강호에서 말썽을 일으키지만 않는다면 어디서든 네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정황은 좋지 않구나..."
鄧定海輕輕咳了一聲,道:「這位老人家,你這話,未免有些欺人過甚了。」
등정해가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노인장, 당신 말은 남을 심하게 속인다고 할 수 밖에 없겠소."
黑衫老人一皺眉頭,道:「哦!老夫之言,對花鳳姑娘,也許有些委屈,但我是爲了她好,今日這金龍舟上,雲集了不
少中原武林道上的高手,目下,雖只是你們這幾個年輕人,在挺身爭執,但老夫已隱隱感覺到,全船上人,都已經陷入了一種不安的情緖之中,一旦火併成局,只怕很難有幾個不捲入這場漩涡之中,想想看,那是個什麽樣的局面?」
흑삼노인이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허! 노부의 말은 화봉낭자에게 어쩌면 조금은 억울하겠지만 그녀를 위한 말이다. 오늘 금룡주에는 적잖은 중원무림도상의 고수들이 운집해있다. 지금은 비록 너희들 몇 명의 젊은이들이 나서서 다투고 있지만 배에 탄 사람들은 모두 이미 일종의 불안한 정서에 빠졌음을 노부는 이미 어렴풋이 느끼게 되었다. 일단 서로 패로 나뉘어 싸우는 국면이 되면 이 소용돌이에 말려들지 않기란 어려울 듯하다. 생각해보아라. 그러면 어떤 국면이 되겠느냐?"
鄧定海道:「老丈可是指花鳳而言麽?」
등정해가 말했다.
"노인장은 아무래도 화봉을 가리켜 하시는 말씀같구려?"
黑衫老者道:「不錯,她是一點星火,但可以燒毁了全船上的人。」
흑삼노인이 말했다.
"그렇다. 그녀는 한 점 불씨이지만 배 위의 모든 사람을 태워버릴 수 있지."
鄧定海道:「至少,對你老丈不會……」
등정해가 말했다.
"적어도 노인장 당신은 아니겠지요..."
黑衫老者接道:「老夫亦感情緖不安,所以,才警覺到事態嚴重,如不能一個公平之法,只怕會引起混亂……」
흑삼노인이 말했다.
"노부 역시 정서가 불안해짐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사태가 엄중함을 깨닫게 되었다. 만일 공평한 방법이 아니라면 혼란을 일으킬 것 같구나..."
展翼道:「花鳳,一旦引起了混亂,第一個受到傷害的,就可能是你。」
전익이 말했다.
"화봉, 일단 혼란이 벌어지면 제일 먼저 다치게 되는 것은 당신일 가능성이 있소."
花鳳道:「我……」
화봉이 말했다.
"나는..."
展翼冷冷說道:「你才是這混亂中的目標,任何人,都可能想把你據為已有。」
전익이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이야말로 이 혼란의 목표요. 어떤 사람이라도 당신을 자기 것으로 차지하고자 할 가능성이 있소."
花鳳輕輕歎息一聲,暗然說,道:「誰能保護我呢?」
화봉이 가볍게 탄식하더니 암연히 말했다.
"누가 나를 보호할 수 있을까요?"
鄧定海突然哈哈一笑,道:「郭陽,咱們合作聯手,保護花鳳姑娘的安全如何?」
등정해가 돌연 하하, 웃더니 말했다.
"곽양, 우리 합작하여 화봉낭자의 안전을 보호함이 어떻겠소?"
金龍公子冷冷接道:「用不着,這金龍舟是我金某人的地盤,在下自會全力保護花鳳姑娘的安全。」
금룡공자가 냉랭하게 대꾸했다.
"필요 없소. 금룡주는 나 금모의 지반(地盤)이오. 내 직접 전력으로 화봉낭자의 안전을 보호할 수 있소."
鄧定海道:「金兄,一旦造成了混亂局面,就憑你金龍舟上這點實力,如何能夠保護花鳳姑娘的安全?」
등정해가 말했다.
"금형, 일단 혼란국면이 조성되면 당신네 금룡주의 이 정도 실력으로 어떻게 화봉낭자의 안전을 보호할 수 있겠소?"
金龍公子道:「我會盡力以赴,保護花鳳。」
금룡공자가 말했다.
"나는 온 힘을 다하여 화봉을 보호하겠소."
提高了聲音,接道:「花鳳,你過來!」
목소리를 높여 말을 이었다.
"화봉, 이리 오시오!"
花鳳望了展翼一眼,突然舉步行了過去,站在展翼的身側。
화봉은 전익을 한번 바라보더니 돌연 걸음을 옮겨 전익의 곁으로 걸어가서 섰다.
金龍公子怔了一怔,道:「花鳳,聽到沒有,我叫你過來?」
금룡공자가 멍해져서 말했다.
"화봉, 내가 오라고 했는데 듣지 못했소?"
花鳳搖搖頭,道:「我很感激你這些日子中的招待,你給我錦衣玉食,都是我從來沒有吃過,穿過的衣食。」
화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는 당신의 초대에 감격하고 있어요. 당신은 나에게 비단옷과 좋은 음식을 주었지요. 모두가 내가 여지껏 먹어본 적이 없었고 걸쳐보지 못했던 옷이었어요."
金龍公子道:「哦!你既然心中明白,為什麼還不肯信任我?」
금룡공자가 말했다.
"허! 당신은 잘 알면서 왜 나를 믿지 못하시오?"
花鳳道:「我雖然是很信任你,可是,我覺著別的人都對我存有另一種用心。」
화봉이 말했다.
"내 비록 당신을 믿지만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음을 깨달았어요."
金龍公子道:「怎麼說?」
금룡공자가 말했다.
"무슨 말이오?"
花鳳道:「你們保護我,愛惜我,似乎是都有用心……」
화봉이 말했다.
"당신들이 나를 보호하고 나를 소중히 여기는 것은 속셈이 있는 것 같아요..."
金龍公子冷笑一聲,接道:「人人都是一樣,只不過,有些人深藏不露,有些人形諸於外罷了。」
금룡공자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사람마다 모두 마찬가지요. 다만 깊이 감추어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밖으로 드러나는 사람이 있을 뿐이오."
花鳳行近了展翼,未再一會金龍公子,卻把兩道目光,盯住在展翼的身上,接道:「你能不能保護我?我願意跟著你走。」
화봉이 전익에게 가까이 걸어가서 더이상 금룡공자를 거들떠보지 않았다. 두 줄기 시선은 전익을 응시하면서 말했다.
"당신은 나를 보호할 수 있나요? 나는 당신을 따라가기를 원해요."
展翼目光仰望在艙頂之上,冷冷說道:「不能,沒有一個人,在這等情勢之下,能保護你的安全。」
전익은 선창의 천장을 바라보며 냉랭하게 말했다.
"불가능하오. 이런 정세하에서 당신의 안전을 보호할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소."
花鳳道:「哦!那我該怎麼辦?
화봉이 말했다.
"아!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展翼道:「這要你姑娘自己酌量決定了。」
전익이 말했다.
"낭자 당신 자신이 헤아려서 결정해야 하오."
花鳳道:「我——能決定什麼?」
화봉이 말했다.
"내가 무엇을 결정해야 하나요?"
展翼道:「目下情形,已然明顯,為姑娘美色傾動的人,已過大半,姑娘和任何一個人,離開此地,都會引起他們的圍攻。」
전익이 말했다.
"지금의 정황은 이미 명확하오. 낭자의 미색에 마음이 기운 사람이 이미 태반이 넘었소. 낭자가 어떤 사람과 여기를 떠나더라도 그들의 포위공격을 불러일으킬 것이오."
花鳳道:「哦!」
화봉이 말했다.
"허!"
展翼道:「除非姑娘能想出一個辦法,使場中之人,都有著心平氣和之感,至少,使他們覺著很公平。」
전익이 말했다.
"오직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평온한 느낌이 들게 하는 방법을 생각해내야만 하오. 적어도 그들이 공평하다고 느끼게 해야 하오."
花鳳道:「我的心中好亂,好悲傷,實在想不出什麼法子了。」
화봉이 말했다.
"나는 정말 혼란스럽고 슬퍼요. 솔직히 아무런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요."
展翼道:「那麼姑娘之意,可是要在下代你出個主意了?」
전익이 말했다.
"아무래도 낭자는 나더러 대신 생각해내라는 말이구려?"
花鳳道:「看來,只有勞請你幫個忙了。」
화봉이 말했다.
"보아하니 당신에게 도움을 청해야만 하겠어요."
大部分人,都已被花鳳美色陶醉,如飲醇海,只有展翼還保持著相常的清醒,笑一笑道:「其實,這件事並不大難,只要姑娘,能夠對大家交代一聲。」
대부분의 사람들이 독한 술을 마신 듯 화봉의 미색에 도취되었지만 오직 전익만이 평상시의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빙그레 웃더니 말했다.
"낭자가 사람들에게 한 마디 설명할 수만 있다면 사실 이 일은 결코 크게 어렵지 않소."
花鳳道:「我還是有些不明白,絕不能把我作成一件獎品,誰勝了,就給誰帶走吧?」
화봉이 말했다.
"나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나를 하나의 상품(賞品)으로 만들어서는 절대 안돼요. 누가 이기
展翼道:「姑娘,在下主意正是如此,而且,除此之外,很難另有他法了。」
전익이 말했다.
"낭자, 내 생각이 바로 그와 같소. 게다가 그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존재하기는 어렵소."
花鳳道:「哦……這做法,豈不是太過輕賤我了?」
화봉이 말했다.
"아... 그 방법은 나를 너무 업신여기는 것이 아닌가요?"
展翼道:「不錯,這個對姑娘是不太好,但兩害相權取其輕,姑娘,最好能爲別人犧牲一點。」
전익이 말했다.
"그렇소. 낭자에게 그리 좋지는 않소. 그러나 두 가지 모두 해로운 것이라면 덜 심한 것을 취해야 하오. 낭자가 다른 사람을 위해 조금 희생하는 것이 가장 좋소."
花鳳突然放低了聲音,道:「你武功高強,也許能夠帶我離開。」
화봉이 돌연 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당신은 무공이 고강하여 어쩌면 나를 데리고 떠날 수 있을 거예요."
展翼道:「很難辦到,沒有人能夠拒當金龍舟上,大部分忿怒之人的合攻,姑娘最好早作他圖。」
전익이 말했다.
"어렵소. 금룡주 위의 사람들이 대부분 분노하고 있는데 이들의 합공을 막아낼 수 있는 사람은 없소. 낭자는 일찌감치 다른 계획을 세우는 것기 가장 좋소."
花鳳道:「我……」
화봉이 말했다.
"나는..."
展翼道:「衆怒難犯,只要姑娘訂下的條件很合理,那就可能使這場紛爭平息下去,至少,可能避免去一場混戰。」
전익이 말했다.
"대중의 분노를 건드리기는 어렵소. 낭자가 합리적인 조건을 정해야 하며 그러면 이 분쟁을 종식시킬 수 있소. 적어도 한바탕 혼전을 면할 수 있을 거요."
花鳳黯然一歎,道:「如是別無良法,那也只好如此了。」
화봉이 암연히 탄식하고는 말했다.
"만일 다른 좋은 방법이 없다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군요."
她提高了聲音,說道:「難女很慚愧,為諸位招惹出來一場麻煩,我未想為我一個弱女子引起了諸位之間搏殺,那一個能夠使風波平息,我就願隨他而去。」
그녀는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제위들에게 한바탕 말썽을 야기해서 저는 몹시 부끄러워요. 나는 나같은 연약한 여자 때문에 제위들간에 싸움이 일어나는 것을 바라지 않아요. 어느 분이든 풍파(風波)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나는 그를 따라 가겠어요."
展翼道:「姑娘,還有一些重要的話,沒有說出來。」
전익이 말했다.
"낭자, 아직 중요한 말은 하지 않았구려."
花鳳道:「什麼重要之言?」
화봉이 말했다.
"무슨 중요한 말이지요?"
展翼道:「你要說明,一旦非要動手不可,也只能點到為止,不許傷人。」
전익이 말했다.
"일단 싸워야만 한다면 닿는 것으로 그쳐야지 사람을 다치게 해서는 안된다고 분명히 말해야 하오."
花鳳點點頭,重述了一遍。
화봉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한번 쭉 말했다.
鄧定海突然哈哈一笑道:「花鳳姑娘,動手相搏,拳腳無眼,要它不傷人,只怕是很難辦到了。」
등정해가 돌연 하하, 웃으며 말했다.
"화봉낭자, 손을 써서 서로 싸우게 되면 권각(拳腳)에는 눈이 없어 사람을 다치지 않게 하려해도 분별하기 어려울 것 같소."
這時,金龍公子已悄無聲音,退到了艙外,布了陣勢,看樣子,他已準備傾全船之力,決心一戰了。
이때 금룡공자는 소리도 없이 조용히 선창 밖으로 물러나 진세(陣勢)를 펼쳤다. 보아하니 그는 이미 온 배의 역량을 끌어모아 일전을 벌일려고 결심했던 것이다.
花鳳一皺眉頭,道:「你聽到了,他們硬要傷人,那將如何?」
화봉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당신도 들었지요? 그들이 사람을 굳이 사람을 다치게 하려 한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展翼搖搖頭,高聲說道:「諸位,不論花鳳姑娘的姿色,如何艷麗,但她只有一人,如其大家以命相搏,何不借比武的方法,分個高下出來,勝者為上,帶走花鳳,敗者技不如人,也該消去心中那份一親玉人的妄念了?以武會友,點到為止,此法雖然不妥,但比起混戰一場,好的多了。」
전익이 고개를 젓더니 큰 소리로 말했다.
"제위들, 화봉낭자의 자색이 얼마나 아름답다고 해도 그녀는 오직 한 사람이오. 만일 여러분들이 목숨을 걸고 싸운다면 비무의 방법을 빌어 고하를 가르되 승자는? 화봉을 데리고 떠나고, 패자는 기예가 남보다 못하니 미인을 맞아들이려는 마음 속의 망념(妄念)을 버려야 할 것이오.
이 방법이 비록 적절치는 않지만 한바탕의 혼전에 비해 좋은 점이 많소."
他暗中已留心打量過了這船上的人,發覺這些人中,確有不少武林高手,如是一旦引起混戰,必將是一個很悲慘的局面。花鳳的美艶,已引起全舟中,大部分的震動,郭陽的擧動,只是揭開了這場爭美風波的序幕。從很多饞涎的目光中,展翼發覺了,大多數的人,已受到了强烈的感染。所以未立刻形成混亂之局的,大都是在等候着最有利的時機。這是江湖上千奇百怪的事端中,罕見的一件,爲美色,直接的掀起了一場衝突。
그는 암중으로 이미 이 배 위의 사람들을 주의깊게 훑어보고 이들 가운데에는 확실히 무림고수가 적잖이 있음을 발견했다. 만일 혼전이 벌어지면 필시 비참한 국면이 될 것이다. 화봉의 미색은 배 안의 대부분의 마음을 뒤흔들었고 곽양의 거동은 단지 미인쟁탈전의 서막을 열어젖혔을 뿐이었다. 군침을 흘리는 많은 시선으로부터 전익은 다수의 사람이 이미 강렬하게 감염이 되었음을 발견했다. 아직 즉각적인 혼란의 국면이 형성되지 않은 것은 다들 가장 유리한 시기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강호상의 수많은 기괴한 사건 중에서 보기 드문 일이었다. 미색을 위해 직접적으로 한바탕 충돌이 일어난 것이다.
展翼也仔細的觀察過花鳳,天賦的媚態,生具的嬌柔,使男人都產生強烈的一親芳澤之念。這些念頭,在花鳳出現之後,都已潛在滋生,郭陽的暴烈舉措,像一枚火種,燃起了潛在意念。如若花鳳能表現得剛烈一些,也許能使大部分人,熄去胸中的慾念之火,但她卻表現得那溫和,似乎是每一個人都可以得到她。
전익도 화봉을 자세히 관찰했다. 천부적인 미태(媚態), 타고난 애교는 남자들로 하여금 친밀해지고 싶다는 강렬한 욕념을 낳게 하였다. 이런 생각은 화봉이 출현한 뒤 이미 잠재해있었는데 곽양의 거친 행동에 한 조각 불씨처럼 잠재했던 생각들이 불타올랐다. 만약 화봉이 똑부러지게 표현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로 하여금 흉중의 욕념의 불꽃을 끄뜨릴 수 있었겠지만 그녀는 누구든지 그녀를 얻을 수 있다는 듯이 온화하게 표현하고 말았다.
展翼很想對花鳳這樣一個奇怪的女人多瞭解一些,只是,此時此情之下,無法和她多說。全艙中的人,都沉默下來,似乎是每一個人,都在思量展翼提出的問題。
전익은 화봉과 같이 이런 기괴한 여인에 대해 좀 많이 알고 싶었지만 지금 이런 상황하에서는 그녀와 많은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선창 안의 모든 사람은 침묵했다. 마치 제 각기 전익이 제시한 문제를 고려하고 있는 듯했다.
鄧定海兩道凌厲的目光,投注在展翼的身上,道:「你究竟是什麼人?在下可以斷言,你不是來自天山。」
등정해가 두 줄기 매서운 시선을 전익에게 던지며 말했다.
"당신은 도대체 누구요? 단언컨대 당신은 천산에서 오지 않았소."
展翼笑道:「不論我來自何處?我是何人?似乎都不太重要,重要的是,諸位應該想想我說的話。」
전익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디서 왔건, 내가 누구건 그리 중요치 않은 것 같구려. 중요한 것은 제위들이 내 말을 한번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점이오."
這時,突然響起了一個細聲細氣的聲音,道:「閣下說得很有道理,那證明了,閣下在這一股色慾充塞的局面中,仍然保持了冷靜,這該是一種很高的禪定之力,如是老夫的看法不錯,你是這舟上,三兩個能保持鎮靜,不為花鳳美色所奪,不為激情感染,不為嬌柔所媚的人物之一,但你為什麼要戴一張人皮面具,掩了本來的面目?」
이때 돌연 가녀린 목소리가 들렸다.
"귀하의 말은 무척이나 일리가 있소. 그것은 귀하가 색욕(色慾)이 충만한 이 국면에서 여전히 냉정을 유지하고 있음을 증명하오. 아주 높은 선정(禪定)의 힘이 있다고 해야 할 것이오. 만일 노부가 잘못 보지 않았다면 당신은 이 배에서 화봉의 미색에 넋을 잃지 않고, 격정에 감염되지 않고, 애교에 홀리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는 두세 명 중의 한 사람이오. 그런데 당신은 왜 인피면구를 써서 본래의 면목(面目)을 가리고 있소?"
展翼心頭微徽震動,回頭望去,只見那說話之人,一身黑衫,皮膚白嫩,手指如玉,如不是一頭白髮,誰也不能估算他三十歲以上。但那一頭白髮,顯示出他的年齡。雖然,他的形貌和白髮,極不調和。
전익은 가슴이 미미하게 떨렸다.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그 말을 한 사람은 일신에 흑삼을 입고, 피부가 희고 부드러우며 손가락이 옥같아 백발이 아니었더라면 누구도 그가 서른살이 넘었다고 간주할 수 없었다. 그 백발은 그의 연령을 뚜렷이 보여주었다. 비록 그의 생김새와 백발은 극히 부조화였다.
展翼淡然一笑,道:「閣下,也是那保持鎮靜的人物之一了?」
전익이 담연히 웃으며 말했다.
"귀하도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는 인물의 한 명이시군요?"
黑衣人道:「不錯,你可能由老夫的身上,找出一點迷茫的神情麼?」
흑의인이 말했다.
"그렇소. 당신은 노부에게서 미망(迷茫)의 표정을 한 점이라도 찾아낼 수 있소?"
展翼道:「區區隨興而來,遇上了這個局面,不願目睹慘事,故而多言幾句,早知有閣下這等高人在場,實也用不著區區多言了」
전익이 말했다.
"저는 재미삼아 왔다가 이런 국면을 만났고 참사(慘事)를 목도(目睹)하기를 원치 않아서 몇 마디 했지요. 귀하같은 고인이 계신 것을 일찍 알았더라면 사실 제가 많은 말을 할 필요가 없었지요."
白髮老人坐在艙內一角,而且,一直避開著別人的目光,如非他突然開口,沒有人會注意到有這麼一個人物在座。
백발노인은 선창 안의 한 구석에 앉아 있었고 게다가 줄곧 다른 사람의 시선을 피했다. 그가 돌연 입을 열지 않았더라면 이런 인물에게 주의를 기울일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只見他伸出修長的手指,彈了彈長過半寸的指甲,道:「還有一個更重要的原因,不知閣下是否已經發覺?」
그는 길다란 손가락을 뻗어 반 촌이 넘는 손톱을 튕기더니 말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원인이 있는데 귀하가 이미 발견했는지 모르겠구려?"
展翼道:「請教高明。」
전익이 말했다.
"고명하신 가르침을 청합니다."
白髮人道:「金龍公子已遣人下水,只要他一聲令下,立刻可以鑿沉這艘金龍舟,咱們為了自保性命,也不能坐視不管了。」
백발인이 말했다.
"금룡공자는 이미 사람을 물로 내려보냈소. 그가 명령만 내리면 즉시 이 금룡주를 가라앉힐 수 있소. 우리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라도 좌시하며 상관하지 않을 수는 없소."
展翼腦際中不停的打轉,希望能想出這麼一個人的身份來歷,但他卻一直想不出來。聽到了金龍公子準備沉船,艙中人一大半臉色驟變。須知艙中人,大半不通水性,舟沉入江,那是死路一條了。
전익은 쉼없이 머리를 굴리며 이 사람의 신분내력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랐지만 줄곧 생각이 나지 않았다. 금룡공자가 배를 가라앉히려고 한다는 말을 듣자 선창 안의 사람들 대다수가 낯빛이 급변했다. 선창 안의 사람들 거의가 헤엄을 칠 줄 몰라 배가 강 속에 가라앉으면 죽는 길 밖에 없는 것이다.
就算稍通水性的人,但在濁浪滾滾的江心之中,也很難有泅水登岸的機會。很多道目光,都開始在艙中轉動,希望找到金龍公子,問個明白,但金龍公子早已不在艙中。
설령 헤엄을 약간 칠 줄 아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세차게 흐르는 강물 속에서 헤엄쳐서 강기슭에 올라갈 기회는 거의 없다. 수많은 시선들은 선창 안을 왔다갔다하기 시작했다. 금룡공자를 찾아 명백히 묻고 싶었지만 금룡공자는 이미 선창 안에 없었다.
白髮人道:「這才是你要出面的真正原因,美色迷人,但如比起性命,總還是保命要緊。」
백발인이 말했다.
"이것이야말로 당신이 나선 진정한 원인이오. 미색에 마음이 끌리지만 목숨과 비교하자면 목숨을 부지하는 것이 중요하오."
展翼道:「閣下也是舟中之人,看來,對此事也不能不問了。」
전익이 말했다.
"귀하도 배 안의 사람이니 이 일에 대해 상관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봅니다."
白髮人道:「老夫可以不問,我精熟水性,就算金龍舟沉入江中,它也困不住我。」
백발인이 말했다.
"노부는 헤엄에 정통하기에 상관하지 않아도 되오. 설령 금룡주가 강 속으로 침몰하더라도 나를 곤경에 빠뜨리지 못한다오."
展翼道:「這麼說來,閣下仍然是不肯插手此事了。」
전익이 말했다.
"그렇다면 귀하는 여전히 이 일에 개입하지 않으시려는군요."
白髮人道:「你已出面,老夫只能從旁贊助,不過,我希望閣下能取下人皮面具,以真正面目,處理此事。」
백발인이 말했다.
"그대가 이미 나섰으니 노부는 옆에서 거들 뿐이오. 그러나 나는 귀하가 인피면구를 벗고 진정한 면목으로 이 일을 처리하기를 바라오."
展翼沉吟了一陣,道:「這件事,很重要麼?」
전익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것이 중요합니까?"
白髮人道:「不錯,老夫也確信,閣下不是來自天山,所以,必須要證實一下你的身份。」
백발인이 말했다.
"그렇소. 노부도 귀하가 천산에서 오지 않았다고 확신하오. 그래서 반드시 당신의 신분을 확인해야겠소."
展翼搖搖頭,道:「在下不識閣下,就算取下人皮面具,閣下又怎能認識我呢?不過我答允閣下,此間事了,在下倒願以真正面目,和閣下一見。」
전익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제가 귀하를 모르는데 설령 인피면구를 벗은들 귀하가 또 어찌 나를 알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이곳의 일이 끝나면 진정한 면목을 귀하에게 보여드리겠다고 승낙하겠습니다.
鄧定海忽然舉步直對展翼行了過來:「朋友,你如連取下面具的勇氣都沒有,咱們如何能夠信得過去?」
등정해가 돌연 걸음을 옮겨 그대로 전익에게 걸어와서 말했다.
"친구, 당신은 면구를 벗을 용기조차 없는데 우리가 어떻게 믿고 넘어가겠소?"
展翼道:「就事論事,是非為主,我是否戴有面具,何必追究?」
전익이 말했다.
"옳고 그름의 본질을 논해야지 내가 면구를 쓰고 안쓰고를 구태여 따질 필요가 있소?"
鄧定海道:「你連真面目都不敢現露出來,卻要我們聽從你的安排,誰知你用心何在?」
등정해가 말했다.
"당신이 진면목조차 감히 드러내지 못하는데 우리더러 당신의 안배에 따르라고 한다면 당신의 의도가 무엇인지 누가 알겠소?"
花鳳突然接口說道:「是不是你覺著自己生得太醜?」
화봉이 돌연 말을 받았다.
"당신은 자신이 너무 추하게 생겼다고 느끼시나요?"
展翼凝目望去,只見花鳳臉上微現黯然之色,但毫無畏懼之情,似乎對眼前即將爆發的事,一點也不害怕。難道她早已把生死置之度外還是早已經胸有成竹?
전익이 뚫어지게 바라보니 화봉의 얼굴에는 미미하게 암연한 기색이 엿보였지만 추호도 두려운 표정은 없었다. 마치 눈 앞에서 폭발하려는 일에 대해 한 점도 두렵지 않은 것 같았다. 설마 그녀는 벌써 생사를 도외시한 것일까 아니면 벌써 마음 속에 계획이 서있는 것일까?
展翼忽然仰天大笑三聲,道:「好吧!諸位一定要兄弟除下面具,在下就只好從命了。
전익이 문득 앙천대소하더니 말했다.
"좋소! 제위들이 기어코 형제더러 면구를 벗으라하니 명을 따를 수 밖에 없구려."
伸手在臉上一抹,取下了人皮面具。那是一張很英俊的臉,但卻有一股堅毅、銳利之氣,兩道炯炯的眼神,暴射出冷電一般的神光,逼視在鄧定海的臉上,緩緩說道:「你看到了,認得出我是誰麼?」
손을 뻗어 얼굴을 문질러 인피면구를 벗었다. 그것은 아주 영준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한 줄기 의연함과 예리한 기운이 있었다. 이글거리는 두 눈에서는 냉전같은 신광이 폭사되어 나왔다. 등정해의 얼굴을 쏘아보며 천천히 말했다.
"당신은 이제 보았는데 내가 누구인이 알아냈소?"
鄧定海只覺他目光中滿是凶霸之氣,不禁一呆,道:「不認識。」
등정해는 그의 눈빛 속에 사나운 기운이 충만해있음을 느꼈을 뿐이었다. 멍해지는 것을 금하지 못하고 말했다.
"모르오."
他本是向展翼逼了過去,但此刻,突然停下腳步。展翼很英俊,很好看,但卻如出鞘之劍一般,有一股逼人的犀利之氣,使得鄧定海忽然間失去勇氣。
그는 본래 전익에게 다가가고 있었지만 이때 돌연 걸음을 멈추었다. 전익은 몹시 영준했고 아주 보기 좋았지만 검집을 빠져나온 검과 같이 사람을 핍박하는 한 줄기 서늘한 기운이 있어서 등정해로 하여금 별안간 용기를 잃어버리게 했다.
冷然一笑,展翼緩緩接道:「你不認識我,我戴上和取下面具又有何不同?」
냉연하게 웃더니 전익이 천천히 말했다.
"당신이 나를 알지 못하는데 내가 면구를 쓰고 벗고에 또 어떤 차이점이 있단 말이오?"
花鳳兩道清澈的目光,一直盯在展翼的臉上瞧著。展翼自從取下了人皮面具之後,就沒有再回頭瞧看花鳳一眼。
화봉의 두 줄기 투명한 시선은 줄곧 전익의 얼굴을 응시하고 있었다. 전익은 인피면구를 벗고나서부터 다시는 화봉을 한 번도 돌아보지 않았다.
鄧定海似是被那一股凌厲的氣勢所震懾,半晌之後,才緩緩說道:「閣下可以見告姓名麼?」
등정해는 그 한 줄기 무서운 기세에 떨리는 듯 한참 뒤에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귀하는 성명을 알려주실 수 있소?"
展翼冷冷說道:「鄧定海,你不識我的人,又怎知我的名,在下相信,說出來,也是白說。」
전익이 냉랭하게 말했다.
"등정해, 당신은 나라는 사람을 모르는데 또 어찌 나의 이름을 알겠는가? 말을 해도 소용없다고 나는 믿소."
鄧定海人也逐漸的平靜下來,心中暗道:「這人雖然全身透發出冷厲之氣,但他究竟是一個名不見經傳的人物,怎能為他這一股氣勢所奪?」
등정해도 점차 평정을 찾아가며 마음 속으로 남몰래 생각했다.
'이 사람이 비록 전신에서 싸늘한 기운이 스며나오지만 그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는 인물이다. 어찌 그에게 기세를 뺏길 수 있겠는가? '
心中念轉,口氣一變,冷冷說道:「你小子好大的口氣,鄧大爺好言好語,你小子卻是口舌如刀,難道鄧大爺還怕了你不成。」
생각을 굴리다가 말투를 바꾸어 냉랭하게 말했다.
"건방진 놈. 등나으리가 좋게좋게 말하는데 네 놈은 말끝마다 날이 서있구나. 설마 등나으리가 너를 두려워하랴?"
展翼搖搖頭,緩緩說道:「鄧定海,你似乎是一切都有了準備,而且,存心要挑起—場激烈的搏殺,是麼?」
전익이 고개를 저으며 천천히 말했다.
"등정해, 너는 마치 모든 것을 준비한 듯하구나. 게다가 한바탕 격렬한 싸움을 일으키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鄧定海冷冷說道:「血口噴人,一個不敢通名報姓的人,也敢對鄧某如此無禮。「
등정해가 냉랭하게 말했다.
"중상모략하는군. 감히 성명도 알려주지 못하는 자가 등모에게 감히 이같이 무례하다니."
展翼臉上閃掠過一抹殺機,但他卻又勉強忍了下來,道:「鄧定海,在下確然是個無名小卒,不過,你們如何對付在下呢?」
전익의 얼굴에 한 가닥 살기가 스쳐지나갔다. 하지만 그는 또 억지로 참고 말했다.
"등정해, 나는 확실히 무명소졸이오. 그러나 당신들은 나를 어떻게 상대하시겠소?"
鄧定海看展翼口氣一軟,忽然哈哈一笑道:「小子,你只要能記住這一次教訓,我姓鄧的也不追究了,這艙中,都是中原道上成名人物,似乎用不著你來多口,現在,你可以先離開此地了。」
등정해는 전익의 말투가 누그러진 것을 보자 돌연 하하, 웃으며 말했다.
"이놈아, 네가 이번의 교훈을 기억하겠다면 나 등가도 추궁하지 않겠다. 이 선창 안에는 중원도상의 이름난 인물들이 계시니 네가 여러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구나. 이제 너는 여기를 떠나도 좋다."
展翼道:「要我走?」
전익이 말했다.
"나더러 떠나라고?"
鄧定海道:「對!你狂妄無知、亂發謬論,留這裡,早晚難逃一死。」
등정해가 말했다.
"그렇다! 무지하고 시건방진 네 놈이 황당무계한 논리를 난발하니 이곳에 남았다간 조만간 죽음을 피할 길이 없을 것이다."
展翼笑一笑道:「我能走得了麼?」
전익이 웃더니 말했다.
"내가 떠날 수는 있겠소?"
鄧定海道:「雖然大江茫茫,夜色中危險的很多,但如你肯跳入江中,至少,可以多一成逃命的機會。」
등정해가 말했다.
"비록 아득한 강이고 어둠 속에서 위험이 많겠지만 네가 강물에 뛰어든다면 적어도 달아나서 목숨을 부지할 기회가 한 푼은 많아진다."
展翼臉色一變,冷冷說道:「鄧定海,郭陽作事,雖然過分,但他還是發乎於情,但閣下却是謀定而後動,所以,我覺着
,你更該殺。」
전익의 낯빛이 일변하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등정해, 곽양의 행동이 비록 과분했지만 그는 감정? 하지만 귀하는 계획을 세워두고 그런 다음 행동했소. 그래서 나는 당신이 더더욱 죽어마땅하다고 느낀다오."
鄧定海道:「閣下上船時露了一手,鄧某人已經見識過了。」
등정해가 말했다.
"귀하가 배에 오를 때 내보인 한 수는 등모가 이미 견식했다."
展翼道:「哦!」
전익이 말했다.
"허!"
鄧定海道:「如若,你只準備以適才表現的那點本領,還不如早些跳江逃命的好。」
등정해가 말했다.
"만약 네가 방금 전 드러내보인 그 정도 솜씨로는 일찌감치 강에 뛰어들어 목숨을 건지는 것이 나을 것이다."
展翼點點頭,道:「原來你早巳算計好了?」
전익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원래 당신은 벌써 잘 계산했었구려?"
鄧定海道:「不錯,鄧某人早已掂過了你的份量,如是沒有幾分把握,也不會和你衝突了。」
등정해가 말했다.
"그렇다. 등모는 이미 너의 분량(分量)을 가늠했다. 만일 몇 푼의 자신이 없다면 너와 충돌할 리도 없다."
展翼道:「看來你已經在這金龍舟上埋伏了不少的人手?」
전익이 말했다.
"보아하니 당신은 이미 이 금룡주에 적잖은 사람을 매복해두었구려?"
鄧定海道:「沒有一半,也有三成。」
등정해가 말했다.
"반은 아니고 삼성(三成)은 된다."
金龍公子大聲喝道:「鄧定海,你該死,你敢存心算計我!」
금룡공자가 큰 소리로 호통쳤다.
"등정해, 네 감히 나를 모해할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니 죽여버리겠다!"
鄧定海笑一笑道:「金龍公子,現在還不算太晩,帶着你的人,下江逃命去吧。」
등정해가 웃으며 말했다.
"금룡공자, 지금도 그리 늦지는 않았다. 네 부하들을 데리고 강으로 내려가 도망치거라."
金龍公子道:「你太低估金龍舟上的實力了。」
금룡공자가 말했다.
"너는 금룡주의 실력을 과소평가하는구나."
鄧定海冷冷說道:「你的人,至少有一半已靠不住,老實說,我是說,我是個很小心的人,如若沒有十分把握,不會輕擧妄動。」
등정해가 냉랭하게 말했다.
"너의 부하들은 적어도 절반은 믿지 못할 것이다. 솔직히 말해 나로 말하자면 아주 조심스러운 사람이다. 만약 십분 자신이 없다면 경거망동할 리가 없다."
金龍公子道:「你說,你已經買通了我的屬下?」
금룡공자가 말했다.
"이미 나의 부하들을 매수했다는 말이냐?"
鄧定海道:「不錯,至少有一半,都已投效入鄧某人的手下。」
등정해가 말했다.
"그렇다. 적어도 절반은 이미 자진하여 등모의 수하로 들어왔다."
金龍公子接道:「你胡說八道,我不相信。」
금룡공자가 말했다.
"허튼 소리, 나는 믿지 않는다."
鄧定海道:「不相信,你可以試試……」
등정해가 말했다.
"믿지 않는다면 시험해보아도 좋다..."
突然提高了聲音,高聲說道:「各位都請聽著,我已經在金龍舟上設下埋伏,只要我一聲令下,立刻可以把這艘金龍舟鑿沉於江中,諸位,如是想平平安安的活下去,那就只有聽我鄧某的吩咐行事了。」
돌연 목소리 높여 말했다.
"여러분들은 들으시오. 나는 이미 금룡주에 매복을 시켜두었소. 나의 명령이 떨어지기만 하면 즉시 이 금룡주를 강 속에 가라앉힐 수 있소. 제위들, 만일 무사히 살고싶다면 나 등모의 분부에 따라 행사해야만 하오."
金龍公子道:「鄧定海,你是瘋子……」
금룡공자가 말했다.
"등정해, 너 미쳤구나..."
鄧定海笑一笑,接道:「瘋的是你,任何事,如若沒有一個完善的計劃,就不能輕擧妄動,你這楞小子,癩蛤蟆想吃天鵝肉,却又不肯用一點腦筋,那不是自尋死路。」
등정해가 웃더니 말했다.
"미친 것은 너다. 어떤 일도 완벽한 계획이 없이는 경거망동할 수 없다. 멍청한 네 놈은 분수도 모르면서 또 머리를 쓰지 않으려 하니 스스로 죽을 길을 찾는 것이 아니겠느냐."
但聞金龍公子高聲說道:「本舟上的人,那一個投入了鄧定海的手下,請到右弦!」
금룡공자가 큰소리로 말했다.
"이 배를 타고 있는 사람중에 등정해 수하로 들어간 사람은 우현(右弦)으로 가주시오!"
鄧定海高聲道:「不要動,金龍公子這金龍舟上,有很多機密的埋伏,除他之外,別的人,都不太淸楚,右弦上,埋伏有毒針,你們不可擅離原位。」
등정해가 큰소리로 말했다.
"움직이지 마시오. 금룡공자의 이 금룡주에는 그를 제외한 다른 사람은 잘 알지 못하는 은밀한 매복이 아주 많이 있소. 우현에는 독침이 매복해있으니 당신들은 원래 자리를 함부로 떠나서는 안되오."
金龍公子臉色一變,道:「鄧定海,你……」
금룡공자의 낯빛이 일변하며 말했다.
"등정해, 너..."
鄧定海笑道:「你很奇怪,我爲什麽會知道你這舟上的機密,對麽?老實說,我鄧某人早已取到你金龍舟的原圖,舟上埋伏,我瞭如指掌。」
등정해가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이 배의 기밀을 알고 있을까 몹시 기괴한가? 솔직히 나 등모는 벌써 금룡주의 원도를 손에 넣어 배 위의 매복은 손바닥 들여다보듯 알고 있다."
金龍公子道:「這不可能,金龍舟上,能夠參與機密的,不過三五個人,他們都是我的親信。」
금룡공자가 말했다.
"그건 불가능하다. 금룡주에서 기밀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은 불과 서너 명이고 그들은 모두가 나의 심복이다."
鄧定海道:「那只你的感覺,他們却未必有此感受。」
등정해가 말했다.
"그건 단지 너의 느낌이고 그들은 반드시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
金龍公子目光轉動,掃掠了排列在甲板上的屬下一眼,只見他們一個個面色冷肅,瞧不出一點異徵,不禁一皺眉頭,道:「鄧定海,除非你能夠說出他們是誰,我很難相信你的話。」
금룡공자가 눈길을 돌려 갑판에 늘어선 부하들을 한번 쓸어보았다. 그들 개개인은 안색이 차갑고 엄숙하여 한 점 별다른 징후를 찾아내지 못했다. 눈살이 찌푸려짐을 금하지 못하고 말했다.
"등정해, 그들이 누구인지 네가 털어놓는다면 몰라도 나는 너의 말을 믿기 힘들다."
鄧定海道:「你可以不相信我的話,但你應該相信你自己,這金龍舟上的隱密,除了你和你幾個親信的人之外,別人又怎會知曉?」
등정해가 말했다.
"네가 나의 말을 믿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너는 네 자신은 믿어야 한다. 이 금룡주의 비밀은 너와 너의 심복 몇 명을 제외하면 다른 사람이 또 어찌 알겠느냐?"
金龍公子默然不語。
금룡공자는 묵묵히 말을 하지 않았다.
展翼淡淡一笑道:「看來,這金龍舟上,也不是什麼好人,縱橫長江,威名甚著的金龍舟,似乎是早已經成了一個金玉其外,敗絮其中的虛名了。」
전익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금룡주에도 무슨 좋은 사람은 없구려. 장강을 종횡무진하며 위명이 대단한 금룡주는 벌써 빛좋은 개살구로 변한 듯하오."
金龍公子臉色數變,但卻忍下去沒有出言。
금룡공자는 낯빛이 몇 번이고 변했지만 참고 말을 내뱉지 않았다.
展翼目光又轉到鄧定海的身上,接道:「你為人的心地,更是陰險得可怕,金龍舟上人請你來赴宴,那顯然你們之間交情不錯,但你卻處心積慮的暗算他。」
전익이 또 눈길을 등정해에게로 돌리더니 말을 이었다.
"당신의 심지는 훨씬 음험하여 두렵기까지 하오. 금룡주에서 당신을 연회에 초청했으니 확실히 당신들간의 교정은 나쁘지 않을 텐데 당신은 그를 암산할 온갖 궁리를 다했구려."
鄧定海笑一笑,道:「閣下管的事情實在是太多,我瞧不出你究竟是在幫誰?」
등정해가 웃고는 말했다.
"귀하가 너무 많은 일에 간여하여 도대체 누구를 돕고 있는 것인지 나는 분간을 못하겠소."
展翼道:「我誰也不幫,我只是主張一件事,公平,誰要是在我眼皮下投機取巧,我就會忍不住多管閒事……」
전익이 말했다.
"나는 누구도 돕지 않소. 단지 공평(公平)이라는 한 가지를 주장하고 있을 뿐이오. 누구든 내 앞에서 잔꾀로 무엇가를 얻고자 한다면 나는 못참고 쓸데없는 일에도 간섭할 것이오..."
語聲一頓,接道:「第二件事,是你別惹著我,我就很難控制自己,說不定會取了你的生命。」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두 번째는 당신이 나를 건드리지 말라는 거요. 나는 자신을 공제하기 어려워 아마도 당신의 목숨을 취할 것이오."
鄧定海道:「閣下如肯坐在一側,冷眼旁觀,不插手這件事情,鄧某人可以擔保,不會有任何人傷害到你,也保證把你平平安安的送上岸。」
등정해가 말했다.
"귀하가 한 옆에 앉아 가만히 보고만 있으면서 이 일에 개입하지 않는다면 어떤 인물도 당신을 다치게 하지 않을 것임을 담보할 수 있으며, 당신을 무사히 강기슭에 보내줄 것을 등모는 보증할 수 있소."
展翼道:「咱們一件件的談吧!先決定這位花鳳姑娘的事,你準備怎麼辦?」
전익이 말했다.
"우리 한 가지씩 이야기합시다! 먼저 화봉낭자의 일을 결정해야 하는데 당신은 어쩔 작정이오?"
鄧定海道:「花鳳姑娘的事,似乎是已經成附帶之爭了。」
등정해가 말했다.
"화봉낭자의 일은 이미 부수적인 다툼이 된 듯하오."
展翼道:「願聞高見。」
전익이 말했다.
"고견을 듣길 원하오."
鄧定海道:「金龍公子如若一怒沉了金龍舟,試問目下什麼人能夠阻止?」
등정해가 말했다.
"금룡공자가 만약 한 순간 노하여 금룡주를 가라앉힌다면 지금 누가 저지할 수 있는지 물어보겠소."
展翼道:「閣下。」
전익이 말했다.
"귀하요."
鄧定海道:「不錯,我如阻止了金龍公子沉船計劃,凡是在舟上之人,都已經受了我救命之恩。」「那時,諸位的生死,都已經操諸在我的手中了。」
등정해가 말했다.
"그렇소. 내가 만일 금룡공자의 침선계획(沉船計劃)을 저지한다면 배를 타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나에게서 이미 구명지은(救命之恩)을 입은 것이고 그때 제위들의 생사는 이미 내 손에 쥐어지게 되오."
展翼道:「哦!」
전익이 말했다.
"허!"
鄧定海道:「所以,在場之人,似乎是誰也用不著和在下爭花鳳了。」
등정해가 말했다.
"그래서 여기 있는 사람들은 누구도 화봉을 놓고 나와 경쟁하지 못할 듯하오."
郭陽冷笑一聲,道:「至少,在下要爭。」
곽양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적어도 나는 경쟁할 수 있소."
大步直行過來。鄧定海右手輕輕—揮,一個青衣漢子應手而出,攔住了郭陽。這人年不過三十,臉色蒼白,但却生了一個鷹勾鼻子,和一對神光烱烱的鷂子眼,托襯的整個臉型,泛起了一股陰沉之氣。他站在人羣中,還不怎樣,這一挻身而出,立刻顯露了出來。
그대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등정해가 우수를 살짝 흔들자 한 명의 청의사내가 손짓에 응하여 나서더니 곽양을 가로막았다. 이 사람은 나이가 삼십이 넘지 않았고 안색이 창백했지만 매부리코에 한 쌍의 신광이 형형한 매의 눈이 두드러지는 얼굴형이었는데 한 줄기 음침한 기운을 띠고 있었다. 그가 무리 속에 서있을 때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나서자 즉시 눈에 띄었다.
郭陽目光盯住在對方的臉上打量了一陣,道:「你是什麼人?」
곽양이 상대방의 얼굴을 한동안 훑어보고 말했다.
"당신은 누구요?"
那人道:「我是我!」
그 사람이 말했다.
"나는 나요!"
郭陽道:「你沒有個姓名麼?」
곽양이 말했다.
"당신은 이름도 없소?"
鄧定海冷笑一聲,接道:「他有,不過,不會告訴你,他們都是名不見經傳的人,但卻是最冷厲的人,也是最冷厲的殺手。」
등정해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그는 성명이 있지만 너에게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모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지만 가장 냉혹한 사람이며 가장 냉혹한 살수(殺手)이기도 하다."
郭陽怒道:「我不信,他們能攔得住我!」
곽양이 노하여 말했다.
"그들이 나를 가로막을 수 있다고 나는 믿지 않는다!"
突然一步,拍出一拳。青衣人竟然不閃不避的,揚手硬接了一擊。雙掌接實,擊起了一聲蓬然大震。這一掌勢均力敵,雙方各自被震的退後一步。
돌연 한 걸음 내딛으며 일권을 쳐냈다. 청의인은 놀랍게도 피하지도 않으며 손을 떨쳐 일격을 맞받았다. 쌍장이 맞닿자 펑, 하는 소리가 나며 크게 흔들렸다. 이 일장은 힘이 서로 엇비슷하여 쌍방은 각자 비틀거리며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郭陽微微一怔忖道:「這人好雄渾的掌力,怎的江湖上,卻不曾聽人說過。」
곽양은 약간 얼떨떨해져서 곰곰히 생각했다.
'정말 웅혼(雄渾)한 장력이구나. 어찌 강호에서 들은 적이 없을까?'
就在那心念轉動之際,忽然寒光一閃,兜胸刺來。原來,那青衣人手中已然多了一柄匕首。這一刀,刺的凶悍至極,大有一擊間,兜胸穿過之意。郭陽竟然被那凶悍的一刀,逼得向後退了兩步。但那青衣人如影隨形一般,緊迫著追了過去,匕首縱橫,剎那間攻出了三刀。
그렇게 생각을 굴리고 있을 때 문득 한광이 번쩍, 하더니 가슴을 정면으로 찔러왔다. 원래 그 청의인 수중에는 이미 한 자루 비수가 들려있었던 것이다. 그 일도는 일격으로 가슴을 관통할 생각으로 지극히 사납게 찔러왔다. 곽양은 그 사나운 일도에 뒤로 두 걸음 물러나게 되었다. 그 청의인은 그림자처럼 바짝 쫓아갔고 비수는 찰나지간에 종횡무진으로 삼도를 공격했다.
三刀一氣呵成,連環而出。郭陽一連避開了兩刀,卻無法再避開第三刀,心中大急之下,突然大喝,雙拳同時擊了出去。
삼도는 단숨에 연쇄적으로 공격해 나왔고, 곽양은 잇달아 두 도를 피했지만 제 삼도는 피하지 못했다. 마음이 다급한 나머지 돌연 크게 호통치면서 쌍권(雙拳)을 동시에 쳐냈다.
原來,他已退到花鳳身前,後面再無可退之路,事急之下,意然準備了同歸於盡,拼受致命的一刀,準備撈回本來。
원래 그는 이미 화봉의 앞까지 물러나서 뒤쪽으로는 더이상 물러날 데가 없었다. 사정이 급작하여 동귀어진할 작정으로
那青衣人,確是個不要命的殺手,一偏頭,提起左肩,右手匕首,仍然是直奔郭陽的前心。
그 청의인은 확실히 목숨을 아끼지 않는 살수였다. 고개를 한 쪽으로 기울이며 왼쪽 어깨를 들자 우수의 비수는 여전히 곽양의 앞가슴으로 들이닥쳤다.
同歸於盡的形勢已成,雙方,都已到了無法匯迴旋的餘地。眼看耀目刀光,就要插入那郭陽的心胸,那青衣人右手忽一軟,直垂了下來。
동귀어진의 형세는 이미 만들어졌고 쌍방은 돌이킬 여지가 없게 되었다. 눈부신 도광이 곽양의 심장으로 파고들려는데 그 청의인의 우수가 갑자기 힘이 빠지며 아래로 축 늘어졌다.
郭陽拳如閃電,已然收招不及,蓬然一聲,擊在青衣人的肩頭之上,可聽得肩骨碎裂之聲,網哼聲中,青衣人倒了下去。沒有人知道這個人怎會突然間摔了下去,但他卻就這樣倒下了。
곽양의 권은 섬전같아 이미 거두어들이기엔 늦고 말았다. 펑, 소리와 함께 청의인의 어깨를 쳤고 어깨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끙, 소리가 나며 청의인이 쓰러졌다. 그자가 왜 별안간 쓰러졌는지 아무도 몰랐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쓰러지고 말았다.
郭陽抬起右腳,踢了過去,但近太陽穴時,突然停了下來。
곽양은 오른발을 들어 걷어찼다. 하지만 태양혈에 가까이 갔을 때 돌연 멈추고 말았다.
展翼暗暗點頭,道:「這個人,還堪救藥。」
전익이 암암리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 사람은 아직 약으로 구할 수 있소."
鄧定海一直看著情形的變化,但直到郭陽收住右足,他仍未看出那青衣人強勁的一刀,為何在中途垂了下去。郭陽心中也明白,有人在暗中相助,但他卻未發覺什麼人幫他的忙。
등정해는 곽양이 오른발을 거두는 것까지 줄곧 정황의 변화를 보고 있었지만 그 청의인의 세찬 일도가 왜 중도에서 밑으로 축 늘어졌는지 알아내지 못했다. 곽양도 암중에서 도와준 사람이 있었음을 마음 속으로 잘 알고 있었지만 누가 그를 도운 것인지 발견하지 못했다.
鄧定海輕輕一揮手,又一個青衣人,由人群中行了出來,逼近了郭陽,道:「閣下的拳法很高明,在下領教。」
등정해가 슬쩍 손을 흔들자 또 한 명의 청의인이 무리 속에서 걸어나와 곽양에게 가까이 걸어가서 말했다.
"귀하의 권법은 아주 고명하군. 내가 가르침을 받겠다."
郭陽凝目望去,發覺這個青衣人和中拳倒下去的一個相同的衣服,一樣蒼白的臉色,雙目中神光炯炯,不禁一呆。這兩人面貌雖非完全一樣,但舉止神情,和那股冷厲的味道,卻是完全一般。一眼之下,就可以瞧出來,他們來自同一個地方。
곽양이 미간을 모으고 바라보니 그 청의인은 권에 맞아 쓰러진 사람과 같은 의복에 똑같이 창백한 낯빛, 두 눈의 형형한 신광을 발견하자 멍해지는 것을 금하지 못했다. 이 두 사람의 생김새는 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행동거지와 표정, 그 싸늘한 분위기는 완전히 같았다. 그들이 동일한 곳에서 왔음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展翼也暗暗一皺眉頭,忖道:這鄧定海不知帶了多少人來?
전익도 남몰래 눈살을 찌푸리며 곰곰히 생각했다.
'등정해는 얼마나 많은 사람을 데리고 왔단 말인가?'
只聽郭陽冷冷說道:「鄧定海,有種的你給我出來,為什麼只管要別人來賣命。」
곽양이 냉랭한 말이 들렸다.
"등정해, 용기있게 네가 나서지 왜 다른 사람의 목숨을 팔려고만 하느냐."
鄧定海道:「郭兄,只要有本領把他們殺光,兄弟自會出頭。」
등정해가 말했다.
"곽형, 그들을 모조리 죽일 솜씨가 있다면 형제가 자연 나설 것이다."
郭陽道:「他們還有多少人?」
곽양이 말했다.
"그들은 아직 얼마나 남았느냐?"
鄧定海道:「十個,也許會更多一些……」
등정해가 말했다.
"열 명이다. 어쩌면 조금 더 될지도..."
冷笑一聲,接道:「姓郭的,你如何勝的,大槪你心中比誰都明白,他傷得很寃,暗中幇助你的人,很高明,咱們沒有看到他如何出手,不過,那不足爲奇,咱們沒有注意這件事,由現在開始,我們會小心觀察,希望找出來,那個藏頭露尾的人。」
냉소를 치고는 말을 이었다.
"곽가야, 네가 어떻게 이긴 것인지는 아마 누구보다 네가 잘 알겠지. 그는 매우 억울하게 부상을 당했다. 암중에서 너를 도운 사람은 아주 고명했고 우리는 그가 어떻게 출수하는지 보지 못했다. 그러나 그건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으니 이상할 것도 없다. 지금부터 우리는 조심스럽게 관찰하여 꼬리만 내밀고 머리를 숨기고 있는 사람을 찾아낼 것이다."
這時,青衣人已然行近郭陽身前三尺,一探腰間,手中已多了一把匕首。和那倒下去的青衣人一樣的匕首。郭陽吸一口氣,伸手取出兵刃,是一對金環,一大一小,兩個金環套在一處。
이때 청의인은 이미 곽양의 앞 삼 척까지 걸어가서 허리춤을 더듬더니 어느새 수중에 한 자루 비수를 들고 있었다. 쓰러진 청의인과 똑같은 비수였다. 곽양은 숨을 한 모금 들이쉬고 손을 뻗어 병기를 꺼냈다. 한 쌍의 금환(金環)이는데 하나는 크고 하는 작았다. 두 개의 금환이 한 벌이었다.
鄧定海冷笑一聲,道:「郭陽,用出你的看家本領了。」
등정해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곽양, 비장의 솜씨를 쓰는구나."
郭陽雙環一震,道:「郭某人追魂金環之下,不死無名之輩,閣下報上名來。」
곽양이 쌍환을 흔들며 말했다.
"곽모의 추혼금환(追魂金環)은 무명지배(無名之輩)를 죽이지 않소. 귀하는 이름을 알려주시오."
青衫人道:「在下拚命三號,看刀。」
"나는 반명삼호(拚命三號)다. 칼을 받아랏."
右手一探,寒光如電,直刺前胸。這青衫人出手的凶悍,似是尤過適才那位青衫人。場中人一些老江湖,都已瞧出來,這些青衫人的打法,完全是拚命的打法,不顧自身的安全,只求和敵人同歸於盡。這打法,至少可以使一個人的武功,增強了兩倍。
우수를 내밀자 번갯불같은 한광이 그대로 앞가슴을 찔러갔다. 이 청삼인의 사나운 출수는 방금 전의 그 청삼인을 뛰어넘는 듯했다. 장중의 사람들은 노강호인들이라 이 청삼인의 타법(打法)이 완전히 목숨을 내던지는 타법임을 눈치챘다. 자신의 안전을 돌보지 않고 오로지 적과 동귀어진을 바라는 것이다. 이런 타법은 적어도 개인의 무공이 두 배는 증강되게끔 할 수 있다.
但見刀光縱橫,寒芒如電,只在郭陽前胸閃來閃去。郭陽被那青衫人急如狂風驟雨的攻勢,迫的險象環生,但經過了十幾招的力拼之後,郭陽逐漸把大局穩定了下來。
도광이 난무하며 한망이 번갯불처럼 번뜩이며 곽양의 가슴으로 들이닥쳤다. 곽양은 청삼인의 광풍폭우같은 공세에 쫓기어 연달아 위기가 발생했다. 하지만 십수 초가 지나고나자 곽양은 점차 대국을 안정시켜갔다.
追魂子母金環,也逐漸的發揮出了威力,但見金光縱橫,由一點擴成為一個面,那青衫人凌厲的刀勢,立刻被壓了下去。
추혼자모금환(追魂子母金環)도 점차 위력을 발휘했다. 금광이 그 청삼인의 매서운 도세는 즉시 눌려버렸다.
鄧定海冷眼旁觀,發覺了那位青衫人已經完全沒有了再殺死郭陽的機會,不禁一皺眉頭,道:「拚命四號,一起上,殺了對方為止。」
등정해가 냉정하게 지켜보다가 청삼인에게는 이미 곽양을 죽일 기회가 더이상 없음을 발견하자 절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반명사호, 함께 상대방을 죽여버려라."
另一個青衫人應聲而出。也是一把匕首,也是拚命的打法,這些人的武功,都出於一轍,似是一脈相承。
다른 한 명의 청삼인이 대답하더니 나섰다. 역시나 한 자루의 비수와 목숨을 내던진 타법이었다. 이자들의 무공은 궤를 같이 하는 것이 마치 하나의 뿌리를 둔 듯했다.
郭陽的子母迫魂金環,雖然凌厲無匹,招數精妙,但這兩個青衣人的打法,凌厲、凶悍、彌補丁武功的不足,兩人合力之後,立刻扳回了劣勢。郭陽立刻陷入了危險之中。
곽양의 자모추혼금환이 비록 무섭기 짝이 없도록 초수가 정묘했지만 두 청의인이 타법은 무섭고 사나워서 무공의 부족함을 메꾸어 주었다. 두 사람이 합력하고나자 즉시 열세를 만회했고곽양은 즉시 위험 속에 빠지게 되었다.
忽然間響起了一聲悶哼、冷喝。一個青衣人,被郭陽的金環,一下子擊中了肩頭,擊碎了肩骨,但郭陽也被一把匕首劃破了前胸,衣衫開裂,鮮血流出。血流的不太厲害,那就說明了,郭陽的傷勢,並不太重。
별안간 끙, 하는 답답한 신음소리와 차가운 호통소리가 났다. 한 명의 청의인은 곽양의 금환에 갑자기 어깨를 격중당하여 견골이 부서졌다. 하지만 곽양도 비수에 앞가슴이 그어져 의삼(衣衫)이 터지고 선혈이 흘러나왔다. 피는 심하게 흐르지 않았고 그것은 곽양의 상세가 결코 대단한 것이 아님을 말해주었다.
青衫人的傷,卻是十分慘重,閱歷豐富的人,可以聽到青衫人肩骨碎裂的聲音。但那青衫人,對這種肩骨碎裂的痛苦,竟能忍受,一咬牙,匕首揮動,又攻了上去。好兇惡的拚命殺手。
청삼인의 상처는 몹시 끔찍하고 심했다. 경력이 풍부한 사람은 청삼인의 어깨뼈가 부서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청삼인은 견골이 부서지는 고통쯤은 참을 수 있는지 이를 악물고 비수를 휘두르며 또 공격해갔다. 정말 흉악한 반명살수(拚命殺手)였다.
郭陽自人江湖以來,從未見過這麼厲害的人,不禁一呆。
곽양은 강호에 들어선 이래 이렇게 무서운 사람을 본 적이 없어 멍해지는 것을 금하지 못했다.
就在他一呆之際,兩個青衣人的匕首,已如雙龍出水一般,分左右刺向了郭陽的前胸。
그가 멍해있는 찰나 두 청의인의 비수는 이미 쌍룡이 물에서 나오듯 좌우로 나뉘어 곽양의 가슴을 찔러갔다.
青衣人的匕首很短,但出手招呼的地方,卻都是人身要害。郭陽母子追魂雙環,由下面直翻而上,擊向了兩個青衫人丹田要穴。
청의인의 비수는 아주 짧았지만 ? 사람의 요해였다. 곽양의 모자추혼쌍환이 아랫쪽에서부터 뒤집혀 오르면서 두 청삼인의 단전요혈을 향해 쳤다.
他自知已無法再避開兩個人的合襲之勢,只好也採用了拚命的辦法,就算自己中刀,但金環反擊之下,也可以擊斃兩人。
그는 자신은 이미 두 사람의 합습을 피할 수 없음을 알고 반명의 방법을 채용할 수 밖에 없었다. 설령 자기가 칼에 맞더라도 금환의 반격하에 두 사람을 쳐죽일 수 있었다.
那兩個青衣人,一直不知死亡的栗悍打法,眼看有了傷敵的機會,那肯放過,不顧對方金環的威力,雙刀疾進,刺向了郭陽的前胸。
두 청의인은 줄곧
眼看,已成了三人同死的局面。
세 사람이 동시에 죽는 국면이 이미 만들어졌다.
忽然間,兩個執刀的青衣人右臂一軟,垂了下去。郭陽的金環反擊之勢已到,擊中了兩個青衣人的小腹。但聞兩聲悶哼,兩個青衣人口中噴出鮮血,倒了下去。這一次,只要是在場之人,都看出來,有人在暗中相助。連郭陽也感覺到了。
별안간 칼을 쥔 두 청의인은 오른팔이 힘없이 축 늘어졌다. 곽양의 금환은 반격해가던 기세가 이미 도달하였고 두 청의인의 아랫배를 격중시켰다. 두 마디 끙, 하는 답답한 신음이 들리더니 두 명의 청의인은 입에서 선혈을 내뿜으며 쓰러졌다. 이번에는 그곳에 있는 사람이라면 암중으로 도운 사람이 있음을 알아챌 수 있었다. 곽양까지도 느꼈다.
鄧定海臉色一變,大聲喝道:「那一位暗施算計,請給我走出來!」
등정해가 낯빛이 일변하더니 큰 소리로 고함쳤다.
"어느 분이 암산했는지 썩 나오시오!"
郭陽接道:「鄧定海,你既有助拳的人,在下怎會沒有,不用大聲喝叫了,有本領,咱們動手一搏。」
곽양이 대꾸했다.
"등정해, 너를 도와주는 사람이 있는데 나한테는 왜 없겠느냐. 고함지르지 말고 솜씨가 있거든 나와 한번 싸워보자."
鄧定海冷笑一聲,道:「你還不配和我動手。」
등정해가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너는 아직 나와 싸울 자격이 없다."
語聲一頓,接道:「金、銀雙劍何在?」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금은쌍검(金銀雙劍)은 어디에 있는가?"
但聞兩聲低應,兩個穿著白色長衫的人,緩步行了出來。這兩人,都只有二十四五的年紀,一樣的打扮,連身材,也差不多,唯一不同的是兩人身上的佩劍。一把劍,是金柄,一把劍,是銀柄。
낮게 대답하는 소리가 두 번 들리더니 백색장삼을 걸친 두 사람이 느릿느릿 걸어나왔다. 이 두 사람은 모두 이십사오 세 밖에 되지 않았고 똑같은 옷차림에 체격까지도 별로 차이가 없었다. 유일하가 다른 것은 두 사람이 몸에 차고 있는 검이었다. 금으로 된 검자루, 은으로 된 검자루였다.
這兩個人的神情,十分沉著,緩步行到了郭陽的身前,緩緩說道:「郭公子,咱們兩個人,想來領教郭公子幾招武功。」
이 두 사람의 표정은 몹시 차분했다. 느린 걸음으로 곽양 앞에 이르자 천천히 입을 열었다.
"곽공자, 우리 두 사람은 곽공자에게 몇 초 무공을 가르침받고자 왔소."
郭陽冷冷說道:「金、銀雙劍,在武林中很有地位,想不到你們競甘為鄧定海的爪牙!」
곽양이 냉랭하게 말했다.
"금은쌍검은 무림에서 지위가 있는데 당신들이 기꺼이 등정해의 앞잡이가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身佩金劍的白衣人,冷笑一聲,道:「閣下如此說話,是什麼意思?」
몸에 금검을 찬 백의인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귀하는 무슨 뜻으로 그 같은 말을 하는가?"
郭陽道:「在下說的是實話。」
곽양이 말했다.
"내가 말한 그대로다."
金劍白衣人笑一笑,道:「那一位是什麼人,暗中相助閣下,為何不出來,大家見見!」
금검백의인이 웃으며 말했다.
"암중에서 귀하를 도운 그 사람이 누구인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왜 나오지 않는 것인가?"
郭陽道:「這不用閣下費心了,兩位如若一定要和在下動手,儘管亮劍就是。」
곽양이 말했다.
"그건 귀하가 마음 쓰지 마시오. 두 분이 만약 기어코 나와 싸우겠다면 얼마든지 검을 뽑으면 되오."
金劍白衣人淡談一笑,道:「很好,在下領教閣下的金環絕技——」
금검백의인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좋다. 나는 귀하의 금환절기를 가르침받겠다..."
目光一掠銀劍白衣人,接道:「老二,你替我掠陣,看看是什麼人,在暗中施用算計?」
시선이 은검백의인을 스쳤다.
"둘째, 너는 뒤에서 나를 엄호하면서 누가 남몰래 암산을 펼치는지 보도록 해라."
銀劍白衣人唰的一聲,抽出長劍,道:「那一位暗施算計的,請給我站出來!」
은검백의인은 쐑, 하니 장검을 뽑더니 말했다.
"어느 분이 암산을 펼쳤는지 빨리 나오시오!"
展翼緩步行了出來,道:「在下實在不想出面的,被閣下這一逼,硬把在下給逼出來了。」
전익이 천천히 걸어나오더니 말했다.
"나는 사실 모습을 나타내고 싶지 않았는데 귀하가 이렇게 다그치니 나서게 되었소."
鄧定海道:「果然是你,我心中早就懷疑是你了。」
등정해가 말했다.
"과연 당신이었군. 나는 진작에 당신을 의심하고 있었소."
展翼道:「可是,我未定出來之前,你心中並不敢肯定,是麼?」
전익이 말했다.
"그러나 내가 나서기 전까지 당신은 감히 확신하지 못했소."
鄧定海道:「我一直在暗中監視著你。」
등정해가 말했다.
"나는 줄곧 남몰래 당신을 감시하고 있었소."
展翼道:「可惜,你一直沒有看得很清楚,是麼?」
전익이 말했다.
"애석하게도 당신은 줄곧 똑똑히 보지 못했소. 그렇지 않소?"
鄧定海心中一動,啞口無言。他實在沒有看清楚展翼出手的事。
등정해는 마음이 동요되어 벙어리처럼 말을 못했다. 사실 그는 전익이 출수한 것을 똑똑히 보지 못했던 것이다.
展翼緩緩把目光,投注銀劍白衣人的身上,道:「看閣下執劍的姿勢,頗非平常,至少,武功不會在鄧定海之下,但不知為什麼要聽他之命呢?」
전익이 천천히 눈길을 은검백의인에게 던지며 말했다.
"귀하가 검을 쥔 자세를 보니 자못 범상치가 않구려. 적어도 무공이 등정해의 아래가 아닐 것이오. 헌데 왜 그의 명령을 들어야하는지 모르겠구려?"
銀劍白衣人道:「人不能和人比,閣下不覺著管的閒事太多了一些。」
은검백의인이 말했다.
"남과 비교해서는 안된다. 귀하는 쓸데없는 일에 너무 관심이 많다고 느끼지 않는가?"
展翼道:「咱們要動手一戰,是麼?」
전익이 말했다.
"우리는 일전을 벌여야 하겠구려?"
銀劍自衣人道:「不錯,咱們在兵刃上,分出勝負,似乎是用不著在口舌上爭什麼了。」
은검백의인이 말했다.
"그렇다. 우리는 병기로 승부를 갈라야지 말로 다투는 것은 소용이 없을 것 같다."
展翼道:「唉!你應多說幾句話的。」
전익이 말했다.
"후! 당신은 몇 마디 말을 더 해야 하오."
銀劍白衣人道:「為什麼?」
은검백의인이 말했다.
"무엇 때문이냐?"
展翼道:「我已經消失了耐性,隨時可能會大開殺戒,也許閣下就是首當其衝的人,如是不多說幾句話,想說,只怕也是難有機會了。」
전익이 말했다.
"나는 이미 인내심이 바닥나서 언제든 살계(殺戒)를 활짝 열어젖힐 가능성이 있소. 어쩌면 귀하가 바로 맨 먼저 화를 당할 사람일 텐데 만일 몇 마디 하고 싶은 말을 마저 하지 않는다면 기회가 없을 듯하오."
銀劍白衣人冷冷說道:「你小子的口氣,可是真夠大的了。」
은검백의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네 녀석은 아무래도 큰소리만 치는 것 같구나."
展翼雙眉微微一聳,道:「我已經警告過你了。」
전익이 두 눈썹을 꿈틀거리며 말했다.
"나는 이미 당신에게 경고했소."
銀劍白衣人道:「哼!先接我連環三劍。」
은검백의인이 말했다.
"흥! 먼저 나의 연환삼검(連環三劍)을 받아라."
長劍閃動,攻出三招,三招綿連一氣攻勢,具有了相當的威力。但展翼腳未移動,只憑上半身的搖擺,就閃過了三劍綿連成的攻勢。
장검을 번뜩이며 삼초를 공격해나갔다. 삼초는 단숨에 이어지는 공세였고 상당한 위력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전익은 발을 움직이지 않고 단지 상반신을 흔드는 것만으로 면면히 이어지는 삼검의 공세를 피해버렸다.
白衣人攻出了第四劍。展翼突然一伸右手,在閃動的劍光中,一把握住了對方攻來的劍勢。右手食、中二指,輕捏著劍身。劈刺的利刃,竟然無法傷到展翼的右手。
백의인은 제 사검을 공격했다. 전익이 돌연 우수를 뻗어 번뜩이는 검광 속에서 상대방이 공격해오는 검세를 단번에 움켜잡아버렸다. 우수의 식지, 중지 두 손가락으로 검신을 가볍게 붙잡았다. 쪼개고 찌르던 날카로운 검날이 놀랍게도 전익의 우수를 상하게 할 수 없었다.
展翼迅快的拍出一掌。擊中了銀劍白衣人的右臂,骨折筋斷,五指鬆開,長劍跌落在地上。
전익이 재빠르게 일장을 쳐냈고 은검백의인의 오른팔에 격중되었다. 뼈가 부러지고 힘줄이 끊어져 다섯손가락에 힘이 빠지자 장검이 땅 위에 떨어졌다.
他的動作快速,還手一招,就傷了銀劍白衣人,不但使得鄧定海大吃了一驚,就是郭陽也看的心頭震動。這一掌表示出了一種距離,武功上很大的距離。
그의 동작은 쾌속했다. 일초를 반격하여 은검백의인을 상하게 하자 등정해가 깜짝 놀랐을 뿐 아니라 곽양도 보고 가슴이 떨렸다. 이 일장은 무공상의 아주 커다란 거리를 나타낸 것이었다.
銀劍白衣人突然抱著右臂,蹲了下去。他無法忍受骨折筋斷的劇疼,口中雖然未失叫出聲,但却無法忍住頭上滾滾下的汗水。
은검백의인은 돌연 오른팔을 감싸안고 쪼그려 앉았다. 그는 뼈가 부러지고 힘줄이 끊어진 극렬한 고통을 견디지 못했다. 입으로 비명을 지르지는 않았지만 머리에서 굴러떨어지는 땀방울은 어쩔 수 없었다.
展翼的目光轉注到金劍白衣人的身上,道:「閣下,你是否準備替他報仇。」
전익의 시선이 금검백의인에게 돌려졌다.
"귀하, 당신은 그의 복수를 하실 작정이오?"
金劍白衣人站著未動,也末接言。形勢上,已然很明確的表現出來了,他沒有報仇的意思。
금검백의인은 선 채로 미동도 않고 대꾸도 없었다. 형세상으로 그는 복수할 마음이 없음을 이미 확실하게 표현했다.
展翼的目光,轉注到鄧定海的身上,冷冷說道:「你還能派出什麼人?請他們出來吧!如是派不出人手,那只有勞駕閣下的大駕了。」
전익은 등정해에게 눈길을 돌리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은 아직 내보낼 사람이 있소? 그들에게 나오라 하시오! 만일 사람을 내보낼 수 없다면 귀하가 나서야만 되겠소."
鄧定海道:「有請洪老前輩出手。」
등정해가 말했다.
"홍(洪)노선배께서는 출수해 주십시오."
只見船艙一角之處,緩步行出來一個胸前垂著花白長髯的黑衣老者,慢步行了過來。這人很矮小,只不過四尺多些,而且,骨瘦如柴,全身似乎也稱不出十斤肉來,瘦得快成了一副衣服架子。全場人的目光,都投在黑衣老者的身上。
선창 한 구석에서 앞가슴에 새하얀 수염을 늘어뜨린 한 명의 흑의노인이 천천히 걸어나왔다. 이 사람은 몹시 왜소했다. 사 척이 조금 넘을 뿐이었고 게다가 마른장작처럼 수척하여 온 몸이 열 근도 되지 않아보였다. 비쩍 말라서 거의 옷걸이같았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흑의노인에게 던져졌다.
p.s. 몸도 안좋은데 화봉 때문에 지난 回부터 이야기는 재미가 없고 의욕은 자꾸 떨어지네요. 에효...
퇴고할 기분도 안나네요. 혹시 누락된 부분이 있으면 지적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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