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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十九回 花鳳作丫環(화봉작아환) 본문
第十九回 花鳳作丫環(계집종이 된 화봉)
申大元道:「這位洪兄對老朽的批評,十中八九。」
신대원이 말했다.
"늙은이에 대한 홍형의 비평은 열에 여덟아홉은 맞추었소."
展翼道:「還有未中的一二,是什麼?」
전익이 말했다.
"맞추지 못한 한두 가지는 무엇입니까?"
申大元道:「老朽在江湖之上行走,偶而也會伸手管一些不平之事,而且,不給那位受益人留下任何麻煩。」
신대원이 말했다.
"늙은이가 강호를 다니며 이따금씩 불공평한 일에 개입할 것이며 게다가 그 수익인(受益人)인을 남
展翼道:「你施用毒物。」
전익이 말했다.
"당신은 독물을 사용
申大元道:「是!使他們誤作天譴。」
신대원이 말했다.
"그렇다네! 그들로 하여금 천벌이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걸세."
展翼微微一笑,道:「這倒不失為一個辦法……」
전익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건 하나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語聲一頓,接道:「申大元,你如能躱開了這次劫難,此後,你準備如何爲人?」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신대원, 당신은 이 겁난을 피할 수 있다면 이후에 어떤 사람이 되시렵니까?"
申大元道:「這個麼?在下願聽憑那救命之人的吩咐。」
신대원이 말했다.
"나는 목숨을 구해준 사람의 분부대로 따르고 싶네."
展翼歎息一聲,道:「申大元,你利用毒物暗中殺人之法,固然是一種突破,但也是一種可怕的仗恃,如若你此後,為人兇惡絕倫,我又有什麼辦法制裁於你?」
전익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신대원, 독물을 이용하여 암중으로 살인하는 방법은 물론 한 가지 돌파구이긴 하지만 두려운 의존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이후에 사람됨이 흉악하기 그지 없다면 내가 또 무슨 방법으로 당신을 제재하겠습니까?"
申大元道:「這個麼?在下可以把一切公開於公子,公子就會有防止方法了。」
신대원이 말했다.
"나는 모든 것을 공자에게 공개할 수 있네. 공자는 방지할 방법이 있을 걸세."
洪元量道:「老毒物,聽你的口氣,似乎是想跟兄弟學學了?」
홍무량이 말했다.
"노독물, 당신의 말을 듣자하니 형제가 배우기를 바라는 듯하군?"
申大元道:「唉!老毒物有自知之明,我這一幅模樣,只怕公子不肯收留。」
신대원이 말했다.
"후! 노독물은 자신을 잘 알고 있소. 나의 이런 생김새로는 공자가 거두어주지 않을 것 같소."
展翼閉上了雙目,不再答話。申大元似乎是知道大家都很討厭他身上的毒蛇,立時把它們都放了出來。他身上一件黑袍之內,竟然放了八條長過二尺的毒蛇。那此毒蛇,似乎是都很聽從申大元之命,竟然在石洞一角處,盤成了一盤,蜷伏在那裡不動。申大元緩緩站起身子,直對那洪無量行了過去。
전익은 두 눈을 감고 더이상 대답하지 않았다. 신대원은 그의 몸에 있는 독사를 사람들이 몹시 싫어한다는 것을 아는 듯 즉시 그것들을 꺼내놓았다. 그가 입은 흑포(黑袍) 안에는 놀랍게도 여덟 마리의 길이가 이 척이 넘는 독사가 있었다. 그 독사는 모두 신대원의 명령을 따르는 것 같았다. 석동 한 구석에 또아리를 틀고 웅크린 채 움직이지 않았다. 신대원은 천천히 일어나 그대로 홍무량에게 걸어갔다.
洪無量道:「老毒物,你身上還有什麽毒物沒有?」
홍무량이 말했다.
"노독물, 당신 몸에 아직 독물이 있는 것 아닌가?"
申大元道:「還有兩條金線蛇,你知道,這兩條金線蛇,如若沒有老毒物的命令,大約是不會出了。」
신대원이 말했다.
"아직 두 마리의 금선사(金線蛇)가 있소. 알다시피 이 두 마리의 금선사는 노독물의 명령이 없으면 아마 나오지 않을 거요."
洪無量道:「老毒物,你能不能身上不帶毒物?」
홍무량이 말했다.
"노독물, 몸에 독물을 지니지 않을 수는 없는가?"
申大元道:「可以是可以,不過,這些毒物,又放在那裏呢?」
신대원이 말했다.
"가능은 하지만 그 독물을 또 어디에 두겠소?"
洪無量道:「你可以作一個大的箱子,把毒物裝在那些箱子中如何?」
홍무량이 말했다.
"커다란 상자를 만들어 독물을 그 상자 안에 숨기면 어떤가?"
申大元道:「這個麼,老毒物可以考慮一下,不過,裝在木箱之中,一旦和人動起手來,只怕會不太方便。」
신대원이 말했다.
"그건 노독물이 고려할 수 있소. 그러나 나무상자 안에 숨겼다가 일단 남들과 싸우게 되면 그리 편리하지는 않을 것 같소."
洪無量低聲道:「老毒物,你眞的要跟着我們公子?」
홍무량이 나직이 말했다.
"노독물, 당신은 정말 우리 공자를 따르겠는가?"
申大元道:「老毒物想是想。只可惜,老毒物這個樣子,只怕未必會得公子的收容。」
신대원이 말했다.
"노독물은 그러기를 원하오. 다만 애석하게도 이런 꼬락서니를 한 노독물을 공자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소."
洪無量道:「這個麼,兄弟不敢自作主張,收不收留你,要看你的造化了。」
홍무량이 말했다.
"그건 형제가 감히 내 생각대로 결정하지 못하오. 당신을 거둘지 아닐지는 당신이 하기 나름이오."
沒有再攆申大元,就這樣,四個人在山洞中停留了兩日兩夜。在雨收歇,山洪消退,山上流下了泥沙和積木,也改變了一些山勢形貌。
신대원을 쫓아내지 않고 그렇게 네 사람은 산동(山洞) 안에서 이틀 낮과 이틀 밤을 머물렀다. 비가 그치고 불어난 물이 빠졌다. 산 위에서 흘러온 토사와 나무는 산세(山勢)의 형태를 바꾸었다.
名動天下的衡山蛇叟,竟然會變的十分膽小,藉故拖延,不肯先行出洞。洪無量大步行了出去,展翼、花鳳居中,申大元走在最後。
명성이 천하를 뒤흔들던 형산사수(衡山蛇叟)는 놀랍게도 십분 소심하게 변했다. 구실을 대면서 늑장을 부려 동굴을 먼저 나가지 않으려 했다. 홍무량이 성큼성큼 걸어나갔고 전익, 화봉이 가운데에서, 신대원이 맨 마지막으로 나갔다.
行到出山口處,只見道旁大樹下,擺著一張白木削制桌子,四個人圍桌而坐,兩男兩女,桌上酒香四溢。那是上等的女兒紅。但桌上的下酒之餚,卻是新獵的野味。
산입구를 빠져나오자 길 옆 커다란 나무 밑에 흰 나무를 깎아 만든 탁자를 차려놓고 네 사람이 탁자 주위로 앉아있는 것이 보였다. 두 명의 남자와 두 명의 여자였는데 탁자 위의 술냄새가 진동하였다. 그것은 상등품의 여아홍(女兒紅)이었다. 하지만 탁자 위의 술안주는 새로 사냥한 짐승이었다.
新削制的木桌,老酒、野味,說明了這四人可能已守候久矣,他們一直在風雨中等候,守在這唯一的出山門戶。
새로 깎아만든 나무탁자, 오래된 술, 사냥한 짐승은 네 사람이 이미 오랫동안 지키고 있었음을 말해주었다. 그들은 줄곧 비바람 속에서 산을 벗어날 유일한 관문을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四個人似是有意隱蔽真容,看展翼等一行來後,立刻戴上了人皮面具,離開席位,一字排開,擋在路中。
네 사람은 진짜 얼굴을 숨길 생각이 있는 듯 전익 등 일행이 걸어오는 것을 본 뒤 즉시 인피면구를 쓰더니 자리를 떠나 일 자로 늘어서서 길을 가로막았다.
其中一人,哈哈一笑,道:「老毒物,認命吧!你只要不死,咱們就能找得著你。」
가운데의 한 사람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노독물, 운명을 받아들여라! 네가 죽지만 않는다면 우리는 너를 찾아낼 수 있다."
洪無量開了口,冷冷的說道:「四位,這是大道,咱們要走路,請四位讓一讓。」
홍무량이 입을 열어 냉랭하게 말했다.
"네 분, 이건 대도(大道)이며 우리가 지나가야하니 네 분은 비켜주시오."
四個人一閃身,退到路側,道:「三位請過,咱們只要留下老毒物。」
네 사람은 길 옆으로 물러나 비켜주며 말했다.
"세 분은 지나가시오. 우리는 오직 노독물만 붙잡아 두어야겠소."
洪無量道:「咱們四個人走在一路,誰也不會留下來。」
홍무량이 말했다.
"우리 네 사람은 함께 가니 누구도 남아있을 수 없소."
四個人都戴着面具,看不淸楚他們臉上的表情,但聞那適才說話之人,道:「這毒物不務正業,終日裏與毒物爲伍,留在世上,只有害人一途,閣下爲什麽要替他擔待?」
네 사람은 모두 면구를 쓰고 있어서 그들 얼굴의 표정을 똑똑히 볼 수 없었다. 방금 전 말을 했던 사람이 말했다.
"이 독물은 올바른 일을 하지 않고 종일 독물들을 동료로 삼고 있으니 세상에 남겨두면 해로울 뿐이오. 귀하는 왜 그를 대신하여 책임을 지려 하시오?"
洪無量回顧了展翼一眼,頗有不知如何回答之感。
홍무량이 전익을 돌아보는데 어떻게 대답할지를 모르는 것 같았다.
展翼緩緩向前行了兩步,一拱手,道:「四位之中,那一個能夠作主的,請和區區答話。」
전익은 앞으로 천천히 두 걸음 걸어와서 공수하며 말했다.
"네 분 중에서 결정권이 있는 분이 내 말에 대답해 주시오."
仍是那適才說話之人,向前行了一步,道:「在下可以作主。」
여전히 방금 전 말했던 사람이 앞으로 한 걸음 걸어나와 말했다.
"네가 결정할 수 있소."
展翼看他穿著一件青色長衫,目中眼神充足,一看即知是一位造詣很深的劍手,笑一笑,道:「四位,可不可以取下面具?」
전익이 그를 보니 청색장삼을 걸쳤고 눈에는 신광이 충만한 것이 조예가 아주 깊은 검수임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웃으며 말했다.
"네 분, 면구를 벗어주실 수 있소?"
青衣人道:「可是可以,但有條件。」
청의인이 말했다.
"벗을 수는 있지만 조건이 있소."
展翼道:「什麼條件?」
전익이 말했다.
"무슨 조건이오?"
青衣人道:「閣下給咱們一個答覆,只要不管申大元的事,咱們立刻以真面目和閣下相見。」
청의인이 말했다.
"귀하가 신대원의 일에 상관하지 않겠다고 대답해주기만 하면 우리는 즉시 진면목(真面目)으로 귀하를 대면하겠소."
展翼道:「你們為什麼要殺申大元。」
전익이 말했다.
"당신들은 왜 신대원을 죽이려 하시오?"
青衣人道:「少兄,申大元既非忠臣孝子,更談不上什麼節烈義士,不知少兄為什麼要幫助他。」
청의인이 말했다.
"소형(少兄), 신대원은 이미 충신효자(忠臣孝子)도 아니고 더더욱 무슨 지조있는 의사라고도 할 수 없는데 소형은 왜 그를 도우려하는지 모르겠소."
展翼道:「我沒有幫助他,我只是不讓你們殺死罷了。」
전익이 말했다.
"그를 돕는 것이 아니오. 나는 단지 당신들에게 죽이지 못하게 할 뿐이오."
青衣人道:「少兄,像申大元這樣的人,一身都是毒物,長得三分不像人,七分不像鬼的樣子,這種人,還能會做出什麼好事?少兄又何苦為他出頭?」
청의인이 말했다.
"소형, 신대원과 같은 저런 사람은 일신이 모두 독물이고 삼 푼도 사람같이 생기지 않았고, 칠 푼은 귀신같지도 않소. 이런 사람이 무슨 좋은 일을 할 수 있겠소? 소형은 또 왜 하필 그를 위해 나서시오?"
展翼笑一笑,道:「閣下話說的很客氣,不過,申大元既然和在下走在一起,在下豈能見死不救。」
전익이 웃으며 말했다.
"귀하의 말은 몹시 예의바르구려. 그러나 신대원이 이미 나와 함께 길을 가고 있는 바에야 내가 어찌 그를 구하지 않고 죽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있겠소."
青衣人道:「少兄,一定要插手這件事麼?」
청의인이 말했다.
"소형은 기어이 이 일에 개입하시겠소?"
展翼道:「這樣吧,諸位如肯給我一面子,何妨放我們一馬,等到申大元落單之時,諸位再動他也是一樣。」
전익이 말했다.
"이렇게 합시다. 제위들이 내 체면을 세워주어 우리를 한 번은 보내주면 어떻소? 신대원이 혼자가 되었을 때 제위들이 다시 손을 써도 마찬가지요."
青衣人搖搖頭,道:「少兄,我們奉命捉拿這個老毒物,而且,志在必得,來的人手,也不止我們四個……」
청의인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소형, 우리는 저 노독물을 체포하라는 명을 받았소. 게다가 기필코 명을 완수하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소. 그를 잡으러 오는 사람도 우리 네 명에 그치지 않을 것이오..."
展翼道:「哦!」
전익이 말했다.
"허!"
青衣人道:「我們已經把話傳了過去,大批的援手,很快趕到。」
청의인이 말했다.
"우리는 이미 말을 전했고 큰 무리의 지원대가 이내 도착할 것이오."
展翼道:「閣下,這是威脅我麼?」
전익이 말했다.
"귀하, 나를 위협하는 거요?"
青衣人道:「少兄,不要誤會,不論咱們有多少的人手趕到,決不會針對少兄。」
청의인이 말했다.
"소형, 오해하지 마시오. 우리쪽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오든 결코 소형을 겨냥하지 않을 거요."
展翼道:「好吧!等你們援手趕到之後,諸位再找來如何?」
전익이 말했다.
"좋소! 당신네들 지원대가 도착하고나면 제위들이 다시 찾아오는 것은 어떻소?"
青衣人搖搖頭,道:「無論如何,希望你給我們一個面子,留下申大元。」
청의인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어찌되었든 당신은 우리 체면을 세워주시기를 바라오. 신대원을 남겨두시오."
展翼淡淡一笑道:「閣下,我還有要事趕路,如若你們不願動手,那就請讓讓去路,如再不讓路,休怪在下出手了。」
전익이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귀하, 나는 일이 있어 길을 서둘러야 하오. 만약 당신네들이 싸우기를 원치 않는다면 길을 지나가게 해주시오. 만일 길을 비켜주지 않는다면 내가 출수해도 원망하지 마시오."
話雖然說得很婉轉,但已經說得很明白,四人如是不讓路,立刻就可能形成個動手相搏之局。
말은 비록 매우 완곡했지만 이미 명백하게 말했다. 네 사람이 길을 열지 않는다면 즉시 손을 쓸 국면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었다.
青衣人望望三個同伴,道:「看來,咱們再委屈求全,也無法說服這位朋友了。」
청의인은 세 명의 동료를 바라보며 말했다.
"보아하니 우리는 자신을 낮춰가며 일을 성사시키려해도 이 친구를 설득할 수 없군."
展翼淡淡一笑道:「四位,再不讓路,在下就要硬闖了。」
전익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네 분, 더이상 길을 비키지 않는다면 즉시 뚫고 나가겠소."
突然舉步,向前行去。兩個男的,還沒有什麼舉動,兩個女的,卻已忍耐不住,長劍一伸,橫裡推出,攔住了展翼。也許是展翼長的太英俊,兩個女人的劍勢,到了展翼的前胸,突然停了下來。
돌연 걸음을 옮겨 앞을 행해 걸어갔다. 두 남자는 아직 무슨 거동을 보이지 않았는데 두 여자가 참지 못하고 장검을 뻗어 횡으로 밀어내어 전익을 가로막았다. 어쩌면 전익이 너무 영준했는지 두 여인의 검세는 전익의 가슴에 이르러 돌연 멈추었다.
展翼停下了腳步,望著停留在前胸的長劍。笑一笑,道:「兩位姑娘,請拿開長劍。」
전익은 발걸음을 멈추고 가슴에 정지해 있는 장검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웃으며 말했다.
"두 분 낭자, 장검을 치워주시오."
兩個少女齊聲說道:「一個人,不可太過分,我們說了半天好話,你一句也聽不進去,現在,你還有何話說?」
두 소녀는 일제히 말했다.
"사람은 분수를 넘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한참을 좋은 말로 했는데 당신은 한 마디도 귀담아 듣지 않고서 이제 또 무슨 할 말이 있나요?"
展翼笑一笑,道:「兩位姑娘,請拿開你們的長劍,不要躭誤了我趕路的時間。」
전익이 웃더니 말했다.
"두 분 낭자, 우리가 떠날 시간이 지체되지 않도록 당신들 장검을 치워주시오."
左面一個女的冷冷說道:「說話如此輕鬆,也不怕風大閃了你的舌頭。」
왼쪽의 여자가 냉랭하게 말했다.
"너무 무책임하게 말을 쉽게도 하시는군요."
右邊女子接道:「公子,我們無意和你爲敵,只請你不要多管衡山毒叟的事,我們奉命行事,如是不能擒住申大元,實無法向上面交代。」
오른쪽 여자가 말을 받았다.
"공자, 우리는 당신을 적으로 삼을 뜻이 없어요. 단지 당신이 형산독수의 일에 참견하지 말아 달라는 거예요. 우리는 명을 받들어 일을 처리하는데 신대원을 사로잡지 못한다면 윗분께 해명을 할 수가 없어요."
展翼道:「諸位來自何處,上司是什麼人?能否見告?」
전익이 말했다.
"제위들은 어디서 왔고, 윗분은 누구인지 알려줄 수 있으시오?"
右邊女子似是知曉展翼的厲害,生恐左面之人接口,激怒了展翼,急急說道:「可以告訴公子我們的來歷,也可以取下面具,以真面目和你相見,但我們只要求公子答應我們一事。」
오른쪽 여자는 마치 전익의 무서움을 아는 듯했다. 왼쪽 사람이 대꾸하여 전익을 격노케 할까 염려되어 급히 말했다.
"공자께 우리의 내력을 알려드릴 수 있고, 면구를 벗고 진면목으로 당신과 대면할 수 있어요. 하지만 공자가 우리에게 한 가지만 승낙해주시길 요구합니다."
展翼道:「我想,那一定是一件很為難的事。」
전익이 말했다.
"내 생각에 그것은 틀림없이 아주 어려운 일이겠구려."
右邊女子接道:「不難,只要公子承諾一句話,不再坦護申大元。」
오른쪽 여자가 대꾸했다.
"어렵지 않아요. 공자가 더이상 신대원을 옹호하지 않겠다는 한 마디만 승낙해주세요."
展翼歎息一聲,道:「諸位,什麼事,逼得你們非要對付申大元不可呢?」
전익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제위들, 도대체 무엇이 신대원을 처단하지 않으면 안되게끔 당신들을 닥달하는 거요?"
右邊女子道:「我們家人受制,如若不能擒住申大元,我們會受到很嚴厲的懲罰,再說,申大元也不是什麼好人,公子怎能為他一人,害我們數十口人家,跟他一起遭殃呢?」
오른쪽 여자가 말했다.
"우리들은 금제(禁制)를 받고 있어서 신대원을 사로잡지 못한다면 엄한 징벌을 받게 됩니다. 게다가 신대원은 무슨 호인도 아닙니다. 공자는 왜 그를 위해 우리들 수십 명에게 해를 끼쳐 그를 따라 함께 재앙을 당하게 하십니까?"
她說得很婉轉,而且,也很有道理,這倒是展翼沒有料到的事情。但奇怪的還是申大元,他意然一語不發,靜靜的站着,好像把一切都付於命運,也不爲自己辯馭,垂着雙手,也沒戒備的樣子。
그녀의 말은 몹시 완곡했다. 뿐만 아니라 아주 일리가 있었다. 이것은 전익이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다. 하지만 기괴한 것은 신대원이었다. 그는 뜻밖에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조용히 서있었다. 모든 것을 운명에 맡긴 듯 자신을 위한 변론도 하지 않았고 두 손을 축 늘어뜨린 채 경계도 안하는 모습이었다.
展翼望望洪無量,緩緩說道:「姑娘的話,很有道理,不過,你們太神秘,突如其來,而且還帶著面具,我無法瞭解諸位,所以,我也無法答應你們什麼。」
전익은 홍무량을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
"낭자의 말은 아주 일리가 있소. 그러나 당신네들은 너무도 신비하고 느닷없이 들이닥쳤소. 게다가 면구를 쓰고 있어서 나는 제위들을 알 수가 없소. 그래서 나는 당신들에게 아무 것도 승낙할 수가 없소."
左首那女的一直在忍著,此刻卻再也忍耐不住,突然發作了出來,高聲說道:「姊姊,不用說好話,咱們委屈既難求全,何不索性做翻了他。」
왼쪽의 그 여자는 줄곧 참고 있다가 바로 이때 더이상 참지 못하고 돌연 발작하여 고성으로 말했다.
"언니, 더이상 좋게 말하지 마세요. 우리가 몸을 낮추어 뜻을 이루지 못했으니 왜 아예 그를 죽여버리 않겠어요?"
她說動就動,右手一緊,長劍直刺展翼前胸。她手中之劍,就抵在展翼的前胸之上,這一突然出手,自是萬無不中之理。
그녀는 말을 하자마자 행동으로 옮겼다. 우수를 단단히 조이더니 장검을 곧장 전익을 가슴을 찔렀다. 그녀는 수중의 검을 전익의 가슴에 대고 있었으니 이번의 갑작스러운 출수를 격중시키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劍尖刺破了展翼的衣服。但劍尖似是觸及又滑又硬的鐵石上,向一側偏去。就在那劍芒及身的一剎那間,展翼也有了行動,忽然退了一步,左手一抬,食、中二指,突然捏住了右面女子的劍身,冷冷說道:「姑娘,好惡毒的手段。」
검끝이 전익의 의복을 찢고 파고들었다. 하지만 검끝은 마치 매끄럽고 단단한 철석(鐵石)에 부딪힌 듯 한 옆으로 비켜나갔다. 그 검망이 몸에 닿으려고 하는 바로 그 찰나에 전익도 행동에 나섰다. 왼손을 받쳐들고 식지와 중지 두 손가락으로 돌연 그 여자의 검신을 꽉 잡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낭자, 정말 악독한 수법이구려."
左面女子用力一拉,竟然未能拉脫長劍,這才大吃一驚,道:「你……」
왼쪽 여자는 힘을 써서 잡아당겼으니 뜻밖에도 장검을 빼낼 수가 없었다. 그제서야 깜짝 놀라서 말했다.
"너..."
展翼借力施力,內功驟發,向前一推,忽然鬆手,那女子身不由已的退出了八尺遠,才拿穩站住身子。這還是展翼手下留情,要不然,這一次,至少也要把她摔個跟頭。但最妙的是,那女子也感覺到了展翼手下留情,所以,狂態盡斂。
전익은 내공을 끌어모았다가 상대의 힘을 빌려 발출하여 앞으로 밀어냈다. 문득 손을 놓자 그 여자의 몸은 저도 모르게 팔 척 멀리 밀려나고서야 비로소 몸을 가누었다. 그것은 전익이 손에 사정을 둔 것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 한 번에 적어도 그녀는 머리부터 거꾸로 처박혔어야 했다. 하지만 가장 절묘한 것은 그 여자도 전익이 손에 사정을 두었다는 것을 느꼈고 그래서 오만한 태도가 모조리 누그러들었다는 점이다.
目光掃掠了三人一眼,展翼冷冷說道:「諸位,你們如是覺著可以和在下動手,那就請出手吧,如是覺著非在下之敵,那就請趕讓路。」
세 사람을 쓸어보며 전익이 냉랭하게 말했다.
"제위들, 당신들이 만일 나와 겨룰 수 있다고 느낀다면 출수하시오. 나의 적수가 되지 않는다고 느낀다면 얼른 길을 비켜주시오."
他神色冷漠,臉上泛出一片殺機。那兩男一女,似是真的被展翼的神情震懾,竟然不敢再多停留,轉身而去。
그의 신색은 냉막했고 얼굴에는 한 조각 살기가 떠올랐다. 그 두 남자와 한 여자는 전익의 표정에 벌벌 떨 만큼 겁을 먹었는지 감히 더 이상 있지 못하고 몸을 돌려 가버렸다.
一葉知秋,三個人看過了展翼對付同伴的手法,心中已明白,就算三人聯手而出,也不是人家敵手。何況,還有洪無量、老毒物、花鳳三人。四個人去勢很快,轉眼之間,已走的蹤影不見了。
지는 낙엽 하나에 가을이 왔음을 안다고 했다. 세 사람은 전익이 동료를 상대하는 수법을 보고나자 설령 세 사람이 연수(聯手)하여 덤빈다 하더라도 적수가 아님을 마음 속으로 잘 알았다. 하물며 아직 홍무량, 노독물, 화봉 세 사람이 더 있다. 네 사람은 아주 빠르게 가버렸다. 눈을 돌리는 사이에 이미 떠났고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花鳳突然間,附在展翼的耳邊說道:「公子,你好神氣啊!」
화봉이 별안간 전익의 귀에다 대고 말했다.
"공자, 정말 멋지시네요!"
她口稱公子,但舉止之間,卻又是全無主僕之間的距離。幽香暗渡,醉人如酒。展翼心中跳動了下,但臉色上卻仍是—片冷漠,頭未回顧,也未理會,卻轉注著申大元,道:「告訴我,他們究竟是什麼來路?」
그녀가 공자라고 부르지만 행동거지는 주인과 종 사이의 거리가 전혀 없었다. 그윽한 향기가 은근히 넘어와서 사람을 술 마신 듯 취하게 하였다. 전익은 가슴이 뛰었지만 낯빛은 여전히 냉막한 채로 고개를 돌려 거들떠 보지 않았다. 신대원에게 시선을 돌려서 말했다.
"그들이 도대체 무슨 내력이 있는지 알려주시겠습니까?"
申大元道:「看樣子,不是南堡、就是北寨中人。」
신대원이 말했다.
"남보가 아닌 걸로 보아하니 북채 사람인 듯하네."
洪無量道:「不像,南堡,北寨中人,一向不戴面具。」
홍무량이 말했다.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남보, 북채 사람들은 줄곧 면구(面具)를 쓰지 않았습니다."
展翼道:「他們為什麼要找你?大有不得不休之勢?」
전익이 말했다.
"그들이 왜 당신을 찾는 걸까요? 목적을 달성하기 전에는 멈추지 않을 기세인데요?"
申大元道:「實在原因,我不清楚,但我知道,他們可能是為我這些毒物。」
신대원이 말했다.
"이유가 있겠으나 나는 잘 모르겠네. 하지만 나의 독물 때문일 가능성이 있네."
洪無量道:「請說。」
홍무량이 말했다.
"말해보시오."
申大元道:「第一、他們不怕毒物咬,根本的是毒物不咬他們,證明了他們精通這些奇毒之物特長,身上佩帶著毒物的畏懼的藥物。」
신대원이 말했다.
"첫째, 그들은 독물이 무는 것을 겁내지 않소. 근본적으로 독물이 그들을 물지 않는데, 이런 기독을 가진 독물의 특징에 정통하여 독물이 두려워하는 약물을 차고 있음을 증명하오."
洪無量道:「嗯!有道理。」
홍무량이 말했다.
"흠! 일리가 있소."
申大元道:「第二、他們雖然有武功高強,但他們一直不肯殺我,如若真的要殺我,哪裡還有我的命在。」
신대원이 말했다.
"둘째, 그들이 비록 무공이 고강하지만 그들은 줄곧 나를 죽이지 않았소. 만약 정말 나를 죽여야겠다면 내 목숨이 아직 붙어있겠소?"
洪無量道:「那是說,他們要活捉你了?」
홍무량이 말했다.
"그들이 당신을 산 채로 붙잡으려 한다는 말이군?"
申大元道:「對!他們捉老毒物似是還在其次,但最重要的是,只怕還是要我的毒物。」
신대원이 말했다.
"맞았소! 그들이 노독물을 사로잡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독물을 필요로 하는 듯하오."
展翼笑一笑道:「申大元,毒蛇,蠍子,天下甚多,就算你的毒物,年月久些,但也並非只有你這麼幾條,他要毒物,何不自己去找,一定要搶你的東西?」
전익이 웃으며 말했다.
"신대원, 독사, 전갈은 천하에 많고도 많습니다. 설령 당신의 독물이 오래 되었지만 결코 당신이 가진 그 몇 마리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이 독물이 필요하다면 왜 자신들이 찾아나서지 않고 기어이 당신의 물건을 뺏으려 할까요?"
申大元沈吟了一陣,道:「公子之言,雖然不錯,不過,我這條毒物,也不是容易得到的,第一,這些毒物不易找,因爲,像這樣久遠通靈的毒物,根本不多,牠們大都已活過了牠們應有的年代,那要山川鍾靈之氣的孕育,和自然幻境的配合。」
신대원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공자의 말이 틀리지는 않소. 그러나 나의 독물들도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아니오. 첫째 이 독물들은 찾기가 쉽지 않소. 왜냐하면 이렇게 오래되고 영통한 독물은 근본적으로 많지가 않소. 그것들은 모두 이미 수명을 넘겼는데 그럴려면 산천의 종령지기(鍾靈之氣)를 품고 자연환경의 배합이 있어야 하오."
展翼道:「原來,這中間還有這樣多的學問。」
전익이 말했다.
"원래 그 가운데에는 또 이렇게 많은 학문이 있군요."
申大元道:「他們可能要花費二十年,三十年,或者更多的時間,才能找到這種毒物。」
신대원이 말했다.
"그들은 이십, 삼십 년을 혹은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비로소 그런 독물을 찾을 수 있을 것이오."
展翼道:「如是把你生擒而去,這些毒物也自然落於他們的手中了?」
전익이 말했다.
"만일 당신을 사로잡아 가면 이들 독물도 자연 그들의 수중에 떨어지겠군요?"
申大元道:「對!省了他們不少的工夫。」
신대원이 말했다.
"맞았네! 그들은 적잖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지."
展翼道:「有一點不太通,他們殺死你,一樣可以得到這些毒物,而且省事不少,為什麼一定要生擒於你?」
전익이 말했다.
"납득이 안되는 한 가지는, 그들이 당신을 죽여도 마찬가지로 그 독물들을 얻을 수 있고 게다가 일을 적잖이 덜 수 있는데 왜 굳이 당신을 사로잡으려는 걸까요?"
申大元道:「我也在想這件事,究竟為什麼?想來想去,使我想到了一個原因。」
신대원이 말했다.
"나도 그것을 생각했다네.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이리저리 생각해보니 한 가지 이유가 생각났네."
展翼道:「什麼原因?」
전익이 말했다.
"무슨 이유입니까?"
申大元道:「他們可能還有需要我效力之處。」
신대원이 말했다.
"그들에게는 아직 나의 힘을 필요로 하는 것이 있을 걸세."
展翼道:「對!你想想看,什麼樣的事,他們非要你不可?」
전익이 말했다.
"맞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당신이 없으면 안되는 일이 무엇일까요?"
申大元道:「在下馴服毒物之能,敢誇天下無雙。」
신대원이 말했다.
"독물을 훈련시키고 복종시키는 능력은 내가 감히 천하무쌍(天下無雙)이라고 자랑할 수 있네."
展翼道:「你捉毒物的本領如何?」
전익이 말했다.
"당신이 독물을 잡는 솜씨는 어떻습니까?"
申大元道:「一樣高明……」
신대원이 말했다.
"마찬가지로 고명하지..."
突然間,若有所悟的,道:「也許,他們找到了一個毒物,需要老毒物幫他們的忙。」
별안간 깨달은 바가 있는 듯 말했다.
"어쩌면 그들이 독물을 찾았는데 노독물의 도움이 필요로 하지 않을까?"
展翼道:「對!他們不但需要你的毒物,也需要你的人。」
전익이 말했다.
"맞습니다! 그들은 당신의 독물이 필요할 뿐 아니라 당신이라는 사람도 필요한 것입니다."
申大元道:「這一點,老毒物未曾想到。」
신대원이 말했다.
"그 점은 노독물이 미처 생각지 못했군."
展翼道:「咱們走吧!」
전익이 말했다.
"갑시다!"
花鳳忽然接口說道:「公子,他們一定不會放過他,前面,只怕還埋伏。」
화봉이 문득 입을 열었다.
"공자, 그들은 틀림없이 그를 놓아주지 않을 거예요. 앞쪽에 매복하고 있을 것 같아요."
展翼點點頭,卻沒有再理會她。任何人都看得出來,展翼似是有意的在冷落花鳳。她臉上戴著面紗,沒有人看到她臉上的神色。
전익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더이상 그녀를 거들떠보지 않았다. 전익이 마치 일부러 화봉을 냉대하는 것을 어떤 사람이라도 알아볼 수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면사가 씌워져 있어 그녀의 얼굴 표정을 아무도 보지 못했다.
但花鳳的內心中,卻泛起了很大的波動,暗暗的忖道:「哼!你這樣冷淡我,我非要把你抓住不可!」
하지만 화봉의 마음 속에는 아주 큰 파동이 일었다. 암암리 곰곰히 생각했다.
'흥! 네가 이렇게 나한테 냉담하다니. 내 너의 마음을 사로잡고야 말겠다!'
她不是很有心機的人,但她性格是屬於一種外面柔媚,內心多變。金龍舟上的數月生活,使她更深一層體會到人性上的奸詐,也使她學到了很多的保護自己的方法。花鳳內心之中,暗作打算,她要忍氣吞聲,不惜任何手段,要征服展翼。
그녀는 심기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겉으로는 얌전하면서도 애교가 넘치고 내심으로는 변화가 많은 성격이었다. 금룡주(金龍舟)에서 지낸 수 개월의 생활은 그녀로 하여금 인성(人性)의 간사함을 더 한 층 깊이 체험하게 했고 자기를 보호할 방법을 더 많이 배우게끔 했다. 화봉은 마음 속으로 남몰래 계산을 했다. 그녀는 화를 참고 어떤 수단도 아끼지 않고 전익을 정복하려고 했다.
申大元輕輕吁一口氣,道:「公子,如若覺著老朽跟著諸位,有些不便,老朽拜辭了。」
신대원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공자, 만약 늙은이가 제위들을 따라가는 것이 불편하다고 느낀다면 늙은이는 작별하겠소."
展翼道:「你有逃命的把握麼?」
전익이 말했다.
"당신은 도망쳐서 목숨을 부지할 자신이 있습니까?"
申大元道:「沒有。」
신대원이 말했다.
"없소."
展翼道:「唉!他們不會放過你,因為,他們一直沒有走遠,躲在能夠監視你的地方。」
전익이 말했다.
"후! 그들은 당신을 놓아주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줄곧 멀리 떠나지 않고 당신을 감시할 수 있는 곳에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申大元道:「哦!」
신대원이 말했다.
"허!"
展翼道:「你既沒有逃命的機會,為什麼不跟著我走呢?」
전익이 말했다.
"당신이 달아날 기회가 없다면 왜 우리를 따라가지 않으십니까?"
申大元道:「老朽也覺著他們不肯放手,而且,他們似是有著很多的人,為老朽拖累了公子,叫老朽心中不安,所以,我準備先走一步。」
신대원이 말했다.
"늙은이도 그들이 손을 떼지 않으리라 생각하오. 게다가 그들은 아주 많은 사람이 있는 듯하오. 늙은이 때문에 공자까지 연루되면 늙은이는 마음이 불안하오. 그래서 나는 한 발 먼저 떠날 작정이오."
展翼點點頭,道:「他們似是一個很大的組合,擁有了很多的人手,所以,他們得不到你是永不罷手。」
전익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그들은 많은 사람들이 모인 아주 큰 조직 같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당신을 손에 넣지 못하면 영원히 손을 떼지 않을 겁니다."
申大元道:「公子的意思呢?」
신대원이 말했다.
"공자의 말은?"
展翼道:「最安全的辦法,就是跟他們去……」
전익이 말했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바로 그들을 따라 가는 겁니다..."
突然改用傳音入密之術,說出了一番話來。洪無量和花鳳,都離得很近,但他們卻只能看到展翼的口齒啟動。只有申大元聽得字字入耳。
돌연 전음입밀(傳音入密)로 바꾸어 한바탕 말을 풀어놓았다. 홍무량과 화봉은 모두 거리가 아주 가까웠지만 전익의 입이 달짝거리는 것만 볼 수 있었다. 오직 신대원에게만 한 자 한 자 귓속에 들어와 들을 수 있었다.
然後,申大元回過身子,抱拳一揖,道:「多謝公子相救,老朽就此拜別。」
그러고 나더니 신대원은 몸을 돌려 포권하여 읍하며 말했다.
"공자의 도움에 감사드리오. 늙은이는 여기서 작별하겠소."
展翼這次也抱拳一揖,道:「申兄好走!」
전익도 포권하여 읍하며 말했다.
"신형은 잘 가십시오!"
洪無量道:「老毒物,你真要走了?」
홍무량이 말했다.
"노독물, 정말 가려는가?"
申大地道:「是啊!老毒物不能拖累三位。」
신대원이 말했다.
"그렇소! 노독물은 세 분에게 누를 끼칠 수 없소."
洪無量道:「老毒物,你有把握能逃過他們追殺麼?」
홍무량이 말했다.
"노독물, 당신은 그들의 추살(追殺)을 벗어날 자신이 있는가?"
申大元道:「試試看吧!」
신대원이 말했다.
"한번 해보겠소!"
轉過身子,反向回路而去。
뒤돌아 반대 방향인 왔던 길로 되돌아갔다.
望著申大元大背影,花鳳忍不住又開了口,道:「公子,咱們不管他了?」
신대원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화봉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공자, 우리는 그를 상관치 않는 건가요?"
這一次,展翼回答了,笑一笑,道:「他一向獨來獨往,自有保命之道,用不著咱們操心了。」
이번에는 전익이 대답했다. 웃더니 말했다.
"그는 언제나 혼자 돌아다니는 사람이오. 자연 목숨을 부지할 방법이 있을 터이니 염려할 필요가 없소."
洪無量道:「咱們現在到那裡去?」
홍무량이 말했다.
"우리는 이제 어디로 갑니까?"
展翼道:「我應該找到唐琳,但目下,卻不知他去向何處?唉!只好碰碰運氣了。」
전익이 말했다.
"나는 당림을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그가 어디로 갔는지 모릅니다. 후! 운에 맡길 수 밖에요."
目光突然轉向花鳳道:「鳳姑娘,大師兄對你很好,用情極深。」
시선을 돌연 화봉에게 돌려서 말했다.
"봉낭자, 대사형은 당신을 잘 대해줬고 배려심도 극히 깊었소."
花鳳道:「我知道,公子,但男女間事,無法勉強得來的。是麼?」
화봉이 말했다.
"알아요. 공자, 하지만 남녀간의 일은 억지로 안되는 것이예요. 그렇지요?"
展翼道:「鳳姑娘,你們同門一場,難道就全無情意麼?」
전익이 말했다.
"봉낭자, 당신들은 동문인데 설마 전혀 정이 없소?"
花鳳道:「自然是有,但那只是限於兄妹之情。」
화봉이 말했다.
"당연히 있지요. 그러나 그것은 단지 사형매의 국한될 뿐이랍니다."
展翼道:「你和金龍公子之間呢?」
전익이 말했다.
"당신과 금룡공자 사이는?"
花鳳道:「他死了,我沒有一點悲傷……」
화봉이 말했다.
"그는 죽었고, 나는 조금도 슬프지 않아요..."
展翼冷笑一聲,道:「這麼說來,姑娘真是一個鐵石心腸的人了?」
전익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그렇다면 낭자는 정말 철석심장(鐵石心腸)을 가진 사람이구려?"
花鳳道:「我不是,因為,我們之間,全無情意。」
화봉이 말했다.
"아니예요. 왜냐하면 우리들 간에는 정이 전혀 없으니까요."
展翼道:「姑娘既然和那金龍公子,毫無情意,為什麼要留在金龍舟上?」
전익이 말했다.
"낭자가 금룡공자와 털끝 만큼도 정이 없다면 왜 금룡주에 머물렀소?"
花鳳道:「為了保護我兩位師兄。」
화봉이 말했다.
"왜냐하면 나의 두 사형을 보호하기 위해서였어요."
展翼道:「這話怎講?」
전익이 말했다.
"그건 무슨 말이오?"
花鳳道:「金龍公子很痛恨我兩位師兄,如若我不答允留在金龍舟上,他們會被金龍公子全力追殺。」
화봉이 말했다.
"금룡공자는 나의 두 사형을 몹시 미워했어요. 만약 내가 금룡주에 남지 않겠다고 했다면 그들은 금룡공자의 전력을 다한 추살에 당했을 거예요."
展翼道:「哦!」
전익이 말했다.
"허!"
花鳳道:「所以,我只好留在那裡,因為,那時我兩位師兄卻無能力抗拒金龍舟。」
화봉이 말했다.
"그래서 나는 거기에 남아야만 했어요. 왜냐하면 그때 나의 두 사형은 금룡주에 항거할 능력이 없었거든요."
展翼道:「哦!」
전익이 말했다.
"아!"
花鳳道:「大師哥誤會我,但我一直沒有解說機會。」
화봉이 말했다.
"대사형은 나를 오해하고 있어요. 하지만 나는 줄곧 해명할 기회가 없었지요."
展翼歎息一聲,道:「鳳姑娘,不論你說的是真是假,但這些事,都已經過去了。」
전익이 탄식하고는 말했다.
"봉낭자, 당신의 말이 진실이건 거짓말이건 그 일은 모두가 이미 지나가버렸소."
花鳳怔了一怔,道:「公子的意思是……」
화봉이 멍해져서 말했다.
"공자의 말은..."
展翼道:「江湖上,事情正多,我和洪無量,必須在江湖上走動一些時,你不能在江湖上走動。」
전익이 말했다.
"강호에서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소. 나와 홍무량은 반드시 강호를 얼마간 다녀야 하는데 당신은 강호를 다녀서는 안되오."
花鳳道:「為什麼?」
화봉이 말했다.
"왜지요?"
展翼道:「因為,你太動人,到處會掀起風波。」
전익이 말했다.
"왜냐하면 당신은 너무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아서 도처에 풍파를 일으킬 것이오."
花鳳道:「我用黑紗蒙面,別人怎麼會瞧到我。」
화봉이 말했다.
"내가 흑사(黑紗)로 얼굴을 가리는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나를 보겠어요?"
展翼道:「有麝自來香,你雖然蒙著面,但一樣會有麻煩,所以……」
전익이 말했다.
"사향(麝香)은 타고난 향이 있소. 당신이 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마찬가지로 성가신 일이 생길 거요. 그래서..."
花鳳接道:「所以,你準備攆我走,是麼?」
화봉이 말했다.
"그래서 당신은 나를 쫓아보낼 작정이군요?"
展翼笑一笑,道:「那倒不是,我想把你送到一位朋友之處,你可以安靜住在那裡,等我找到了唐琳,江湖上事情,暫時停下時,我會送他去見你。」
전익이 웃더니 말했다.
"그건 아니오. 나는 당신을 친구에게 보내려 하오. 당신은 그곳에서 편안하고 조용히 지낼 수 있소. 내가 당림을 찾게 되면 강호의 일을 잠시 접어두고 그를 당신에게 보내겠소."
花鳳道:「那是什麼地方?主人是男人,還是女人?」
화봉이 말했다.
"그곳이 어딘가요? 주인은 남자인가요 아니면 여자인가요?"
展翼道:「一座深山中的尼庵,只有一位老師太住在那裡。」
전익이 말했다.
"깊은 산 속에 있는 비구니 암자요. 오직 한 분의 노사태(老師太)가 거기서 지내고 있소."
花鳳黯然說道:「我如是不想去呢?」
화봉이 암연히 말했다.
"내가 가지 않겠다면요?"
展翼道:「你最好去,那對你、對我,都是有益的事。」
전익이 말했다.
"가는 것이 가장 좋소. 그것이 당신에게도, 나에게도 모두 유익한 일이오."
花鳳輕輕吁一口氣,道:「你要我落髮為尼?」
화봉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나더러 머리를 깎고 비구니가 되라는 건가요?"
展翼道:「不是!只是住在那裡,那裡山明水秀,世外桃源,而且又很安全。」
전익이 말했다.
"아니오! 단지 그곳에서 지내는 거요. 그곳은 산수가 빼어난 세외도원(世外桃源)일 뿐 아니라 아주 안전하기도 하오."
花鳳道:「你為什麼不住在那裡呢?那地方真如你說的那樣好,為什麼你卻要在江湖上和人拚命。」
화봉이 말했다.
"당신은 왜 그곳에서 지내지 않나요? 그곳이 정말 당신이 말한 것처럼 그렇게 좋다면 왜 당신은 강호에서 남들과 싸우려 하나요?"
展翼道:「我很想住那裡,但我不能住,我答應過別人,要消除一場江湖紛爭,辦不好這件事,我如何能夠住那裡。」
전익이 말했다.
"나는 그곳에서 살고 싶지만 그럴 수 없소. 나는 한바탕 강호분쟁을 없애기로 다른 사람에게 승낙했소. 이 일을 잘 처리하지 않고 내가 어떻게 그곳에 살 수 있겠소."
花鳳道:「我的武功,至少也可以自保,我跟着你,也不會連累你,而且,也可以幇你一點忙。」
화봉이 말했다.
"나의 무공은 적어도 자신을 보호할 수 있어요. 내가 당신을 따라가도 당신이 누가 되지 않을 거예요. 게다가 당신에게 조금은 도움이 될 수도 있어요."
展翼冷笑一聲,道:「鳳姑娘,你也許眞的能幇我一些忙,但你幇的忙,可能比不上惹的禍多。」
전익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봉낭자, 당신이 어쩌면 나한테 조금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당신의 도움은 당신으로 인해 야기될 많은 화(禍)보다 많지 않을 거요."
花鳳道:「公子的意思是……」
화봉이 말했다.
"공자의 그 말은..."
展翼道:「你給我最大的幇忙,就是去往在那淸淨的尼庵之中,不要輕易離開。」
전익이 말했다.
"나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도움은 바로 그 청정(淸淨)한 비구니 암자로 가서 지내며 함부로 떠나지 않는 것이오."
花鳳道:「我……我一個人住那裡?」
화봉이 말했다.
"나...나 혼자 거기서 지내나요?"
展翼道:「還有一位德高望重的老尼陪著你。」
전익이 말했다.
"당신을 곁에서 도와줄 또 한 분의 덕이 높은 명성이 큰 노니(老尼)가 계시오."
花鳳道:「公子,我只怕住不下去。」
화봉이 말했다.
"공자, 나는 갈 수 없을 것 같아요."
展翼道:「鳳姑娘,我不強迫你住在尼庵中,至少,你有兩條路可以選擇。」
전익이 말했다.
"봉낭자, 나는 당신을 비구니 암자에서 살라고 강요하지 않소. 적어도 당신에게는 두 가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있소."
花鳳道:「那兩條路?」
화봉이 말했다.
"그 두 가지 길은?"
展翼道:「第一、你可以離開我,天空任鳥飛,到哪裡去,我都不管……」
전익이 말했다.
"하나는, 당신은 나를 떠나서 천공을 마음껏 나는 새처럼 어디든 갈 수 있소. 나는 상관치 않겠소...""
花鳳接道:「第二條路呢?」
화봉이 말했다.
"두 번째 길은요?"
展翼道:「第二條路,你留在那尼庵之中。」
전익이 말했다.
"두 번째 길은 당신이 그 비구니 암자에 머무는 것이오."
花鳳道:「有沒有第三條路?」
화봉이 말했다.
"세 번째 길은 없나요?"
展翼道:「沒有。」
전익이 말했다.
"없소."
花鳳搖搖頭,無限委屈的說道:「這兩條路,我都不願走!」
화봉은 고개를 저으며 무한히 억울한 듯 말했다.
"그 두 개의 길 모두 가고 싶지 않아요!"
展翼道:「鳳姑娘準備如何呢?」
전익이 말했다.
"봉낭자는 어떻게 할 작정이오?"
兩人談話之時,那洪無量已經遠遠的避開了去。
두 사람이 이야기할 때 홍무량은 이미 멀리 피해서 갔다.
花鳳道:「我要跟着公子,不論你走到天涯海角,上窮碧落下黃泉,我都要跟着你。」
화봉이 말했다.
"나는 공자를 따라가고 싶어요. 당신이 어디를 가든, 위로는 하늘 끝 아래로는 황천까지 당신을 따라가겠어요."
展翼道:「跟着我,為什麼?」
전익이 말했다.
"왜 나를 따라가겠다는 것이오?"
花鳳道:「我不知道,我只覺得,我要跟你在一起,作丫頭,作僕女,我都會很快樂。」
화봉이 말했다.
"몰라요. 단지 내가 당신을 따르면서 계집종이 되어도, 몸종이 되어도 모두 즐거울 거예요."
展翼心中一震,但表面上仍然維持了冷厲的平靜,道:「你能作丫頭?」
전익은 가슴이 떨렸지만 표면상으로는 여전히 냉정을 유지하며 말했다.
"당신은 계집종이 될 수 있소?"
花鳳道:「我為什麼不能,我會作飯,我會洗衣服,我為什麼不能作女人作的事呢?」
화봉이 말했다.
"내가 왜 못하겠어요. 나는 밥을 지을 줄 알고, 의복을 씻을 줄 알아요. 내가 왜 여인이 하는 일을 못하겠어요?"
展翼心中一動,道:「我有些不明白了,你這種女孩子,為什麼會甘願如此呢?」
전익은 마음이 동하여 말했다.
"당신같은 여자아이가 왜 기꺼이 그런 일을 하길 원하는지 나는 잘 모르겠구려?"
花鳳掀開蒙在臉上的黑紗,臉上是一股自怨自艾的神色,圓圓的大眼睛中,含蘊了兩眶晶瑩的淚水。
眨動了一下眼睛,淚水滾落下雙頰。
화봉이 얼굴을 가린 흑사를 젖히자 얼굴에는 자신을 원망하고 후회하는 표정이었다. 둥그런 큰 눈은 수정처럼 반짝이는 눈물방울이 두 눈시울에 맺혀 있었다. 눈을 깜빡이자 눈물이 두 뺨으로 흘러내렸다.
展翼輕輕吁一口氣,道:「姑娘,你……」
전익이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낭자, 당신..."
花鳳黯然接道:「公子,我知道,你心中看不起我,我覺著我是個不安分的女孩子,是麼?」
화봉이 암연히 말했다.
"공자, 당신이 나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요. 나는 내가 본분을 지키지 않는 여자아이라고 느껴요."
展翼道:「唉!」
전익이 말했다.
"후!"
花鳳道:「公子,我會作得盡量的好,不論我有什麼錯,我都會改正過來。」
화봉이 말했다.
"공자, 나는 가능한 행실을 잘 하겠어요. 나에게 무슨 잘못이 있다면 고쳐가겠어요."
望著她絕世容色,楚楚可憐的樣子,展翼心中忽然間,動了一陣惜憐之念。
그녀의 절세적인 용모와 가련한 모습을 바라보자 전익의 마음 속에는 별안간 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但他很快的克制住這一股浮上心頭的情感,道:「鳳姑娘,能不能再想想我說的話,那對你有益無害。」
하지만 그는 아주 빨리 마음 속에 떠오른 정감을 억제하고 말했다.
"봉낭자, 내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해주시겠소? 그것이 당신이게 유익무해(有益無害)하오."
花鳳道:「我自己也想到了一條路,你不要再逼我,逼我就走給你看?」
화봉이 말했다.
"나도 한 가지 길을 생각했어요. 당신은 나를 더이상 몰아세우지 마세요. 그랬다간 그 즉시 보여주겠어요."
展翼道:「什麼路?」
전익이 말했다.
"어떤 길이오?"
花鳳道:「死!我不要走!也不要獨自住在尼庵之中,你要逼我,我就死給你看!」
화봉이 말했다.
"죽는 것이죠! 나는 그 길로 가고 싶지 않아요. 혼자 비구니 암자에서 지내고 싶지도 않아요. 당신이 나에게 강요한다면 보여드리지요."
展翼道:「鳳姑娘,這又何苦呢?」
전익이 말했다.
"봉낭자, 그럴 필요가 또 있소?"
花鳳道:「一個人有一個人的想法,你不是我,怎知我的想法?」
화봉이 말했다.
"한 사람에게는 그 사람의 생각이 있답니다. 당신은 내가 아닌데 어찌 내 생각을 아세요?"
一直使人莫測高深的展翼,忽然間變的軟弱了,輕輕歎息一聲,道:「好吧!你決定跟我們一起走,那就一起走吧。」
줄곧 남들에게 고심막측(高深莫測)했던 전익은 별안간 연약하게 변했다. 가볍게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좋소! 당신이 우리를 따라가기로 결정했다니 함께 갑시다."
花鳳忽然笑了,臉上的淚痕未乾,緩緩放下了面紗。洪無量早已避到很遠之處,似是有意的給兩人談話的時間。展翼放開大步,向前行去。
화봉이 문득 웃더니 얼굴의 눈물자국이 아직 마르지 않은 채로 천천히 면사를 내렸다. 홍무량은 벌써 멀리 자리를 피했는데 마치 일부러 두 사람에게 이야기할 시간을 준 것 같았다. 전익은 성큼성큼 앞을 향해 걸어갔다.
花鳳緊追在展翼的身後低聲說道:「我不要走了,我要變成你的影子。」
화봉은 전익을 바짝 뒤쫓으며 나직이 말했다.
"나는 떠나지 않겠어요. 나는 당신의 그림자가 되겠어요."
展翼道:「哦!」
전익이 말했다.
"허!"
花鳳笑一笑,道:「展大哥,我過去是不是作了很多的錯事?」
화봉이 웃으며 말했다.
"전대가(展大哥), 내가 과거에 아주 많은 잘못을 저질렀지요?"
展翼道:「鳳姑娘,你自己就不知道麼?」
전익이 말했다.
"봉낭자, 당신 자신이 알지 않소?"
花鳳點點頭,道:「我過去眞的不知道,現在才知道,我過去錯了。」
화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는 과거에 정말 몰랐는데 지금은 알아요. 나는 과거에 잘못을 했어요."
展翼道:「鳳姑娘,你可知道,錯在那裏?」
전익이 말했다.
"봉낭자, 당신의 잘못이 어디에 있는지 아시오?"
花鳳道:「錯在我想法上,我想這世上都是好人,但事實上,却是壞人多,好人少。」
화봉이 말했다.
"나는 세상에 모두 호인(好人)들만 있다고 잘못 생각했어요. 하지만 사실상 나쁜 사람이 많고 좋은 사람은 적었죠."
展翼哈哈一笑,道:「姑娘能有此想法,那就不會再錯了。」
전익이 하하, 웃더니 말했다.
"낭자가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으니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구려."
花鳳道:「我想不會了,永遠不會了。」
화봉이 말했다.
"그러고 싶지 않아요. 영원히 그러지 않을 거예요."
展翼未再接腔,快步向前行去。轉過一個山角,只見洪無量隱在一株大樹之後,而一面凝神觀望,似乎是正在看著一件很神秘、重要的事。展翼突然一提氣,飛身而起,輕若飄絮一般,落在了洪無量的身後。這身法太高明了,高明得使洪無量竟然不知道有人落到了身後。
전익은 더 말을 잇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앞을 향해 걸어갔다. 산모퉁이를 돌자 홍무량이 커다란 나무 뒤에 숨어서 미간을 잔뜩 모은 채 관찰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마치 한창 신비하고 중요한 것을 보고 있는 듯했다. 전익이 돌연 진기를 끌어올려 몸을 날리자 나부끼는 솜털같이 가볍게 홍무량의 뒤에 내려섰다. 그 신법은 너무도 고명하여 홍무량은 뒤쪽에 사람이 내려선 줄도 몰랐다.
順著洪無量的目光看去,只見很遠處有一座茅舍,柴扉半啟,隱隱可以見茅舍中擠滿了人,而且,有些手舞足蹈,不知在鬧些什麼。可以看到的是,那些人頭髮很長,也沒有梳整,而且,衣服襤褸。
홍무량의 시선을 따라가보니 저 멀리 한 채의 모사(茅舍)가 있는데 사립문이 반쯤 열려 있어서 모사 안에 사람들이 가득 들어차 있는 것이 어렴풋이 보였다. 게다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라도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었다. 그들의 두발은 몹시 길고 빗질도 안했으며 뿐만 아니라 의복이 남루한 것을 볼 수 있었다.
那茅舍修築在半山中一座密林內,剛巧在陽光照射,和這一線之差的角度上,可以看到。如是洪無量四下探着,也不會瞧到這座茅舍,任何一個人,縱然瞧到了,他不會留心。除非,他看得很仔細。
그 모사는 산중턱의 빽빽한 수림 안에 지어졌는데 때마침 햇빛이 비치고 있어서 실낱같은 각도 차이로 볼 수가 있었던 것이다. 만일 홍무량이 사방을 기웃거려도 그 모사를 못보았다면 어떤 한 사람이 설령 보였더라도 아주 자세히 보이지 않는 바에야 유심히 보지 않았을 것이다.
太陽光逐漸的移動,一片樹影,遮去了茅舍。這地方距離茅舍相當的遠,失去那陽光照射,就無法再瞧到那座茅舍中的景物。甚至,連那座茅舍,也瞧不淸楚了。
햇빛이 점차 이동하자 나무그림자가 모사를 가려버렸다. 그곳은 모사에서의 거리가 상당히 멀었고 햇빛이 비추지 않자 더이상 그 모사 안의 경물을 볼 수가 없었다. 심지어 그 모사마저도 똑똑히 볼 수 없었다.
展翼向前行了兩步,又向後退了四步,點點頭,道:「只有站在這地方,大樹旁側,可以由濃密的林隙中,瞧到了那座茅舍,前後錯一步,就無法看到了。」
전익이 두 걸음 앞으로 걸어갔다가 또 뒤로 네 걸음 물러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여기에 서야만 농밀한 숲 틈으로 그 모사를 볼 수가 있고 앞뒤로 한 발짝만 벗어나도 볼 수가 없군요."
洪無量道:「而且,還要在這個時辰,天上不能有浮雲掩目,在強烈的陽光照射之下,才能夠看到。」
홍무량이 말했다.
"게다가 하늘에 구름이 해를 가리지 않는 지금 이때라야 강렬한 햇빛이 비추어 볼 수가 있지요."
展翼道:「哦!」
전익이 말했다.
"아!"
洪無量苦笑一下,道:「不過,那只是一座茅舍罷了,可疑的是,那裡面的人,太多了一些,看到了,也沒有什麼可疑之處。」
홍무량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나, 그건 단지 한 채의 모사일 뿐이고 의심스러운 것은 그 안에 있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점입니다. "
展翼道:「洪無量,你好像有很多的感慨?」
전익이 말했다.
"홍무량, 당신은 아주 여러가지 느낌이 드는 모양이군요?"
洪無量道:「公子,老奴只是覺著奇怪,為什麼,一座茅舍中,會集聚了那麼多人?」
홍무량이 말했다.
"공자, 늙은종은 단지 이상다하고 느꼈을 뿐입니다. 왜 모사 안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을까요?"
展翼道:「更奇怪的是他們的衣服,為什麼那麼襤褸,而且,又留著那樣長的頭髮?」
전익이 말했다.
"더욱 이상한 것은 그들의 의복이 왜 그렇게 남루할까요? 뿐만 아니라 두발은 또 왜 그렇게 길게 기르고 있을까요?"
洪無量道:「他們在手舞足蹈,鬧些什麼事呢?」
홍무량이 말했다.
"그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는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展翼道:「你在懷疑些什麼?」
전익이 말했다.
"당신은 어떤 의심을 품고 있습니까?"
洪無量道:「我懷疑他們是被人強行關在那茅舍之中。」
홍무량이 말했다.
"그들은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그 모사 안에 갇혀있다고 의심됩니다."
展翼笑一笑,道:「不錯,他們是被強行關在那裡。」
전익이 웃더니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억지로 그곳에 갇혀있습니다."
洪無量道:「一座小小的茅舍,如何能關了這樣多的人,而又能使他們不逃走?」
홍무량이 말했다.
"그 작은 모사가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을 가두어둘 수 있으며 또 어떻게 그들이 달아나지 못하게끔 할 수 있을까요?"
展翼沈吟了一陣,道:「可能有很多的原因,其中之一是他們不能逃。」
전익이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많은 이유가 있을 수 있는데 그 중의 하나는 그들이 달아날 수 없는 것입니다."
洪無量道:「公子,咱們要不要上去瞧瞧?」
홍무량이 말했다.
"공자, 한번 가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展翼道:「那茅舍多難發現,但却被咱們發現了,這好像冥冥之中,有一種安排,要咱們知道這件事。」
전익이 말했다.
"그 모사는 발견하기 어렵지만 우리한테 발견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이 일을 알아보도록 하늘이 안배한 듯합니다."
洪無量抬頭打量了對面的山勢一眼,道:「看山近,走山遠,公子在此等候片刻,老奴摸上去,瞧瞧看。」
홍무량이 고개를 들어 맞은 편 산세(山勢)를 훑어보고는 말했다.
"보기에는 가깝지만 가려면 멀군요. 공자는 이곳에서 잠시 기다리시고 늙은종이 한번 가보겠습니다."
展翼道:「那茅舍的情景,確然很特異,你要多小心。」
전익이 말했다.
"그 모사의 정경은 확실히 특이합니다. 당신은 조심하셔야 합니다."
洪無量道:「老奴知道。」
홍무량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展翼歎口氣,道:「如是遇上了什麼危險,還是被人困住,切不可爭強逞狠,想法打出暗號,通知我。」
전익이 한숨을 쉬고 말했다.
"만일 무슨 위험을 만나거나 갇히게 된다면 절대 억지로 힘자랑하여 싸우지 말고 암호를 내보내어 나한테 통지할 방법을 강구하십시오."
洪無量道:「老奴遵命。」
홍무량이 말했다.
"존명(遵命)."
放腿向前奔去。展翼口齒啟動,欲言又止。
앞을 향해 힘껏 달려갔다. 전익을 입을 열어 말을 하려다 또 그만두고 말았다.
花鳳柔聲說道:「公子,你不放心洪大叔,我跟他的後面去,也好打個接應。」
화봉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공자, 홍대숙(洪大叔)이 마음 놓이지 않으시군요. 내가 그의 뒤를 따라가겠어요. 옆에서 돕기에도 좋아요."
展翼道:「洪無量經驗豐富,他如應付不了,你去了,也幫不上忙。」
전익이 말했다.
"홍무량은 경험이 풍부하오. 그가 대응하지 못한다면 당신이 가도 도움이 안되오."
花鳳嫣然一笑,道:「你怕我傷在了他們的手中麼?」
화봉이 생긋,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내가 그들 손에 다칠까 염려되시나요?"
展翼道:「咱們等等他吧!然後,再作計議。」
전익이 말했다.
"그를 기다려보고 그런 다음 다시 계획을 세웁시다."
花鳳道:「公子,你真的這樣關心我麼?」
화봉이 말했다.
"공자, 당신은 정말 이렇게나 나한테 관심이 있나요?"
展翼道:「嗯。」
전익이 말했다.
"응."
花鳳道:「好難得啊!我心中好快樂。」
화봉이 말했다.
"별일이군요! 나는 정말 기뻐요."
展翼暗暗歎息一聲,就在大樹之後坐下,未再理會花鳳。花鳳身體微移,就靠在了展翼的身側,坐了下去。她表現出來,無限的溫柔,無限的情意。但展翼却索性閉上了雙目。
전익은 암암리 탄식하고 큰 나무 뒤에 앉더니 더이상 화봉을 거들떠보지 않았다. 화봉은 몸을 살짝 이동하여 전익의 곁에 기대어 앉았다. 그녀는 무한한 온유함과 무한한 정을 나타냈다. 하지만 전익은 아예 두 눈을 감아버렸다.
洪無量去了足足有大半個時辰的工夫,仍然未見回來。展翼默算時間,洪無量該歸來了,睜開雙目望去。茅舍也隱入了黯淡的密林之中,極盡目力,也只能看出一點影子。一陣山風吹來,由花鳳身上溢出幽香,撲入了展翼的鼻中。
홍무량이 간 지가 족히 한 시진이 되었는데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전익은 속으로 홍무량이 돌아왔어야 할 시간을 계산해보더니 눈을 뜨고 바라보았다. 모사도 어두운 밀림 속에 숨어버려서 목력(目力)을 다했지만 한 점 그림자도 볼 수가 없었다. 한바탕 산풍이 불어와 화봉의 몸에서 넘쳐나는 그윽한 향기가 전익의 콧속으로 밀려들었다.
展翼輕輕吁一口氣,道:「鳳姑娘,我得去看看了,也許洪無量遇上了什麼危險。」
전익은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봉낭자, 내가 가보아야겠소. 어쩌면 홍무량은 무슨 위험에 맞닥뜨렸을 거요."
花鳳道:「我跟你一起去。」
화봉이 말했다.
"나는 당신 따라서 같이 가겠어요."
展翼道:「不用了,你在這裡等我。」
전익이 말했다.
"됐소. 당신은 이곳에서 기다리시오."
花鳳道:「我如遇上了危險,你救不救我?」
화봉이 말했다.
"내가 위험을 만나면 당신은 나를 구해주실 건가요?"
展翼道:「自然要救,也因為我怕你遇上了什麼危險,所以,才不讓你去。」
전익이 말했다.
"당연히 구해야 하오. 당신이 무슨 위험을 당할까 염려되기 때문에 그래서 당신이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오."
花鳳道:「你把我丟在這裡,豈不是更危險麼?如是你救了洪無量,我又被人家捉去了,豈不是又要麻煩你。」
화봉이 말했다.
"당신이 나를 여기 두면 더 위험하지 않나요? 만일 당신이 홍무량을 구했는데 내가 또 남들에게 붙잡혀가면 당신은 또 성가시게 되지 않을까요?"
展翼道:「好吧!咱們一 起去。」
전익이 말했다.
"좋소! 같이 갑시다."
花鳳笑一笑,未再多言。展翼借地形林木隱蔽,很快的掩近了那間茅舍外面。只見茅舍木門緊閉,四處一片靜寂。
화봉이 웃더니 더 여러 말 하지 않았다. 전익은 지형과 수림의 은폐를 이용하여 아주 빠르게 그 모사의 바깥쪽에 접근했다. 모사의 목문은 꼭 닫혀있고 사방이 고요했다.
展翼輕輕吁一口氣,緩緩說道:「鳳姑娘,停在這裡不要動,而且要小心戒備,遇到了什麼警訊,立刻出聲招呼我。」
전익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더니 천천히 말했다.
"봉낭자, 이곳에서 움직이지 말고 있으시오. 뿐만 아니라 조심해서 경계하시오. 무슨 경고신호를 만나면 즉시 소리쳐 나를 부르시오."
花鳳道:「你要到那裏去?」
화봉이 말했다.
"당신은 어디로 가시려고요?"
展翼道:「我到那座茅舍中看看。」
전익이 말했다.
"모사 안으로 가보겠소."
花鳳點點頭,道:「你要小心啊。」
화봉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조심하세요."
突然伸出了一雙白玉般的手,整了整展翼身上的衣領。展翼未拒絶,但未說一句感戴之言。他停身之處,距離茅舍,只不過兩三丈左右的距離,身子一側,兩個飛躍,人已到了茅舍之外。展翼站在了茅舍門口處,靜靜地站著,一語不發。四外聽不到一點聲息,一片靜靜的有些異常。
돌연 한 쌍의 백옥같은 손을 뻗어 전익의 옷깃을 여미어 주었다. 전익은 거절하지 않았지만 감격의 말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가 있는 곳은 모사에서의 거리가 불과 이삼 장 가량되었다. 몸을 기울여 두어 번 뛰어오르자 이미 모사 밖에 도달했다. 전익은 모사 문입구에 섰다. 조용히 선 채로 한 마디 말도 꺼내지 않았다. 사방은 한 점 숨소리도 들리지 않고 이상하리만치 조용했다.
展翼心中暗道:「咱們看到這茅舍中很多人,怎麼會忽然間一個也不見了?」
전익은 속으로 생각했다.
'우리는 이 모사 안의 많은 사람을 보았는데 별안간 한 명도 보이지 않다니 어찌된 일일까?'
吸一口氣,輕輕叩動了木門。大出展翼的意料之外,木門內既無回應之聲,也無開門之人。
숨을 한번 들이쉬더니 가볍게 목문을 두드렸다. 전익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났다. 목문 안에서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고 문을 여는 사람도 없었다.
這一下,展翼愣住了,沉吟了一陣,才高聲說道:「室中如是有人,不肯打開門,在下就要撞開了門了。」
이렇게 되자 전익은 멍해져서 한동안 침음하더니 비로소 큰소리로 말했다.
"집 안에 사람이 있는데 문을 열지 않겠다면 나는 문을 부수고 들어가겠소."
室中,仍無回應之人。展翼暗運真氣,右手按在木門之上內勁驟發,蓬然輕震之中,木門呀然而開。原來,他內力用到恰盡好處,集中於一點,這一震之力,剛好把木栓震斷。兩扇木門無損,但卻呀然而開。
집 안에서는 여전히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 전익은 몰래 진기를 운용하여 우수로 목문을 누른 채 내경을 쏟아냈다. 펑, 하며 목문이 끼익, 열렸다. 원래 그는 내력을 꼭 알맞게 써서 한 점에 집중시켰고 그 진동은 알맞게 빗장만 부러뜨렸던 것이다. 두 짝의 목문은 손상없이 끼익, 하고 열렸다.
室中仍然是擠滿了人。不足三間房子的空間中,擠了二十餘人。每個人都抱著頭,盤膝而坐。只可見到他們頭上的長髮,幾乎是垂地的長髮。
집 안에는 여전히 사람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세 칸의 방이 공간이 모자랄 정도로 이십 여명이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매 한 사람은 모두가 머리를 감싸안고 가부좌를 하고 앉아있었다. 보이는 것이라고는 그들 머리의 긴 머리카락 뿐이었는데 거의 바닥까지 늘어뜨린 장발이었다.
展翼冷冷說道:「那一位,可以答話,請回答在下之言。」
전익이 냉랭히 말했다.
"어느 분이 내 말에 대답할 수 있소?"
'와룡생(臥龍生) 무협 > 화봉(花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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