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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二十一回 嬌柔花姑怨(교유화고원)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화봉(花鳳)

第二十一回 嬌柔花姑怨(교유화고원)

알타쵸 2021. 2. 9. 21:43

第廿一回 嬌柔花姑怨(어여쁜 화봉낭자의 원망)








洪無量久走江湖,見多識廣,但從未見過這等快速的擒拿變化。只見兩人的右手,不停地在身前翻轉,爭搶先機。雙方的招術變的太快,快的使人無法瞧得清楚。忽然間,白衣人尖叫一聲,向後退開了五尺。

홍무량은 오랫동안 강호를 다녀서 보고 아는 것이 많았다. 하지만 여태껏 이 정도로 쾌속한 금나(擒拿)의 변화를 본 적이 없었다. 두 사람의 우수는 쉴 새 없이 몸 앞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며 선기를 뺏으려 다투고 있었다. 쌍방의 초술(招術) 변화가 너무도 빨라서 똑똑히 볼 수가 없었다. 별안간 백의인이 뾰족한 비명을 지르더니 뒤로 오 척을 물러났다.
展翼談淡一笑,道:「承讓了。」
전익이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양보해주셨구려."
白衣人道:「好!王麟,你竟敢勾結外人,和我動手,你不怕規法制裁麼?」
백의인이 말했다.

"좋아! 왕린, 너는 나와 싸우고자 감히 외인과 결탁했구나. 너는 규법(規法)의 제재가 두렵지 않느냐?"
王麟急急說道:「我沒有和他們勾結,只不過,我已被他們制服了,無法遵命行事。」
왕린이 다급히 말했다.

"나는 그들과 결탁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그들에게 제압당하여 명을 따를 수가 없었을 뿐입니다."
白衣人目光轉注到展翼的身上,道:「你可知道我是誰麼?」
백의인은 시선을 전익에게 돌리더니 말했다.

"당신은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소?"
展翼道:「不論你是誰,但在我的眼中,你也不過是一個人罷了。」
전익이 말했다.

"당신이 누구든 내 눈에는 당신도 한 명의 사람에 불과할 뿐이오."
白衣人道:「好大口氣,你敢通個姓名上來。」
백의인이 말했다.

"자신만만한 말투로군. 당신은 감히 성명을 알려줄 수 있소?"
展翼道:「我有什麼不敢,在下叫展翼,姑娘如想報復,儘管來找我就是。」
전익이 말했다.

"내가 감히 못할 것이 뭐가 있겠소. 나는 전익이오. 낭자가 보복하겠다면 얼마든지 나를 찾아오면 되오."
白衣人道:「你說什麼?」
백의인이 말했다.

"무슨 말이오?"
展翼道:「姑娘不過是穿著男人的衣服,假扮男子罷了。」
전익이 말했다.

"낭자는 남자의 의복을 걸치고 남자행세를 하고 있을 뿐이오."
白衣人道:「怎麼?我不像男人?」
백의인이 말했다.

"왜지? 내가 남자같지 않소?"
展翼道:「很像,不過,在下和姑娘動手這一戰,更確定你是女人改裝。」
전익이 말했다.

"아주 흡사하오. 그러나 내가 낭자와 겨룬 이 일전으로 당신은 옷을 바꾸어 입은 여인임을 더욱 확신했소."
白衣人伸手取下了臉上的面具,露出了一張美麗的臉兒。果然是一個女的,而且,還是一個很美麗的女人。

백의인은 손을 뻗어 얼굴의 면구를 벗어 미려(美麗)한 얼굴을 드러냈다. 과연 여자였다. 게다가 아주 아리따운 여인이었다.
展翼淡淡一笑,道:「姑娘一身好武功。」  .
전익이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낭자, 일신에 훌륭한 무공을 가졌구려."
白衣女子道:「我如武功真的好,也不會敗在你的手中了。」
백의여자가 말했다.

"나의 무공이 정말 훌륭하다면 당신 손에 패하지 않았겠지요."
展翼道:「人外有人,天外有天,姑娘敗在區區手中,算不得什麼丟人的事。」
전익이 말했다.

"사람 밖에 사람있고, 하늘 밖에 하늘이 있소. 낭자가 내 손에 패한 것이 무슨 창피한 일이라고 할 수 없소."
白衣女子道:「你們什麼人,這樣大的口氣?」
백의여자가 말했다.

"당신들은 누구길래 이다지도 큰소리치시나요?"
展翼忽然仰天大笑三聲,道:「姑娘,在下是何許人,並不太重要,但姑娘敗在了區區的手下,大約是天眞萬確的事了。」
전익이 문득 세 번 앙천대소(仰天大笑)를 터뜨리더니 말했다.

"낭자, 내가 누구인지는 결코 중요하지 않소. 하지만 낭자가 내 손에 패했음은 아마도 부인 못할 확실한 일일 것이오."
白衣女子道:「我雖然敗了一招,但還有再戰之能,動手過招,和以命相搏,完全是兩件不同的事。」
백의여자가 말했다.

"내 비록 일 초를 패했지만 아직 더 싸울 능력이 있어요. 겨루어보는 것과 죽기로 싸우는 것은 두 개의 완전히 다른 일이죠."
展翼搖搖頭,道:「別存拼命之心,你沒有勝我的機會,老實說,我對你的這身武功成就,有些大感意外,所以,我才願和你多說幾句話。」
전익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당신에게는 나를 이길 기회가 없으니 목숨을 돌보지 않고 싸우려는 마음을 버리시오. 솔직히 말해서 나는 당신의 무공성취에 대해서 크게 의외라고 느끼고 있소. 그래서 나는 당신과 몇 마디 이야기를 하고 싶소."
白衣女子目光一掠面上帶著黑紗的花風,忽說道:「這個女人是誰?」
백의여자는 얼굴에 흑사를 쓰고 있는 화봉을 흘낏 쳐다보고는 문득 말했다.

"저 여인은 누구죠?"
這句話,突如其來,完全脫離了兩個人談論的主題。

느닷없는 이 말은 두 사람이 나누고 있던 이야기의 주제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었다.
展翼還未來得及接口,花鳳已搶先說道:「我叫花鳳。」
전익이 미처 대꾸하기 전에 화봉이 앞질러 말했다.

"나는 화봉이예요."
白衣女子道:「哦!是你,聽說金龍公子捉到了一隻風,豢養在金龍舟上,那隻鳳,可是你麼?」
백의여자가 말했다.

"아! 당신이었군. 듣기로 금룡공자가 한 마리 봉황을 잡아서 금룡주에서 기르고 있다던데 그 봉황이 당신이로군요?"
話說得很刻薄,花鳳雖然很純潔,也聽出這不是好話,但有一個事實,那就是,人家說的真實事情,花鳳想不出駁人的話,只好點點頭,道:「不錯,那個人是我。」

몹시도 매몰찬 말이었다. 순결한 화봉도 듣기 좋은 말이 아님을 알았지만 사실이었다. 그녀는 실제 있었던 일을 말했을 뿐이다. 화봉은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단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그래요. 그 사람이 나예요."

白衣女子道:「聽說你長得像花兒一樣的嬌艷,為什麼卻用黑紗把臉蓋起來?」
백의여자가 말했다.

"당신은 꽃같이 예쁘게 생겼다던데 왜 흑사(黑紗)로 얼굴을 덮고 있나요?"
花鳳道:「我……我是奉命行事。」
화봉이 말했다.

"나...나는 명을 받들어 행사(行事)하는 거예요."
白衣女子怔了一怔,道:「帶面紗也是奉命行事是奉何人之命?」
백의여자가 어리둥절해서 말했다.

"면사를 쓰는 것도 명을 받아서 한다니 누구의 명이죠?"
花鳳道:「奉展公子之命。」
화봉이 말했다.

"전공자의 명이예요."
白衣女子目光轉到了展翼的臉上,道:「是你要她帶上面紗的?」
백의여자가 전익의 얼굴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그녀에게 면사를 쓰라고 한 것이 당신인가요?"
展翼道:「是!」
전익이 말했다.

"그렇소!"
白衣女子道:「因爲她長得太好看了,你捨不得讓別人看,是麼?」
백의여자가 말했다.

"그녀가 너무 아름답기 때문이에 당신은 남들이 보는 것이 아까웠군요?"
展翼一皺眉頭,道:「姑娘,你口齒如刀,好生鋒利,難道你帶上面具,也是怕人瞧到麼?」
전익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낭자, 당신은 말만 하면 날이 선 칼처럼 예리하구려. 설마 당신이 면구를 쓴 것도 남들이 볼까 두려워서요?"
白衣女子臉上展現一抹笑意,但不過一瞬間,又消失不見,恢復一臉冷肅的神色,道:「我只不過不願別人知道我是女人罷了,你瞧出來之後,我就取下了面具。」
백의여자의 얼굴에 한 가닥 웃음기가 퍼졌다. 하지만 불과 한 순간이었고 또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싸늘한 표정을 되찾더니 말했다.

"나는 단지 남들이 내가 여인임을 아는 것을 원치 않았을 뿐이예요. 당신이 알아챈 뒤 나는 면구를 벗었고요."
展翼問道:「姑娘在崔家塢中是什麼身份?」
전익이 말했다.

"낭자는 최가오(崔家塢)에서 무슨 신분이오?"
突然間,轉了話題。但那白衣女子卻是不肯轉,目光轉動,望著花鳳,道:「取下你的面紗來。」

별안간 화제를 바꾸었다. 그렇지만 그 백의여자는 화제를 바꾸려하지 않고 눈길을 돌려 화봉을 바라보며 말했다.

"면사를 벗어봐요."
花鳳搖搖頭,「不行,公子沒有叫我取下來,我不能取。
화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안돼요. 공자가 벗으라고 하지 않았으니 나는 벗을 수 없었요."
白衣少女道:「你叫什麼人公子?」
백의소녀가 말했다.

"당신은 누구를 공자라고 부르는 건가요?"
花鳳指指展翼道:「就是他呀!」
화봉이 전익을 가리키며 말했다.

"바로 그예요!"
白衣少女道:「奇怪,你這樣稱呼他,你們之間,算什麼身份?」
백의소녀가 말했다.

"당신이 그를 이렇게 호칭하다니 이상하군요. 당신들 사이는 무슨 신분이라고 해야 하나요?" 
花鳳道:「我們之間,沒有什麼身份,我只算他的一個丫頭罷了。」  
화봉이 말했다.

"우리들 간에는 아무 신분도 없어요. 나는 단지 그의 계집종이라고 할 수 있어요."
白衣少女哦了一聲,道:「原來如此,我還以為他把你搶下金龍舟的。」
백의소녀가 허, 하더니 말했다.

"원래 그랬군요. 나는 그가 당신을 금룡주에서 뺏아갔다고 여겼어요."
花鳳道:「他救我們出了金龍舟,我們心中,都很感激他。」
화봉이 말했다.

"그는 우리를 금룡주에서 구해냈고 우리들은 마음 속으로 그에게 몹시 감격하고 있답니다."
白衣少女道:「所以,你就跟著他作了丫頭。」
백의소녀가 말했다.

"그래서 당신은 그를 따르면서 계집종이 되었군요."
展翼沒有開口,他似是有意要兩個人說個明白。

전익은 입을 열지 않았다. 그는 마치 일부러 두 사람이 명백하게 이야기하게 두려는 듯했다.
只聽花鳳歎息一聲,道:「是!我感激他救命之恩,自願跟他作個丫頭。」
화봉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그래요! 나는 그의 구명지은(救命之恩)에 감격하여 그의 계집종이 되기로 자원했어요."
白衣少女道:「聽說你面美如花,怎的會甘心如此屈就呢?」
백의소녀가 말했다.

"듣기로 당신의 얼굴은 꽃처럼 어여쁘다고 하던데 왜 기꺼이 이같이 몸을 낮출 수가 있었나요?"
這白衣少女的犀利,和花鳳的溫柔,剛好成了强烈的對比。

이 백의소녀의 날카롭고 신랄함은 화봉의 온유함과 꼭 알맞게 강렬한 대비가 되었다.
花鳳道:「我不覺得自己的屈就,只覺着,我好喜歡這樣作。」
화봉이 말했다.

"나는 나를 낮춘다고 생각지 않아요. 단지 이렇게 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고 생각할 뿐이랍니다."
白衣少女道:「自甘下賤。」
백의소녀가 말했다.

"스스로 비천해졌군요."
花鳳淡淡一笑,卻沒有說話。
화봉은 담담히 웃으며 말이 없었다.
展冀道:「姑娘,留一點口德好不好?」
전익이 말했다.

"낭자, 말에 덕을 쌓는 것이 좋지 않겠소?"
白衣少女道:「你心痛了是麼?」
백의소녀가 말했다.

"당신은 마음이 아픈가요?"
展翼一皺眉頭,道:「好個利口丫頭,不問是非,一直在逞口舌之能,難道我就不能教訓你一頓麼?」
전익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정말이지 말재간이 좋은 계집아이로군. 시비를 따지지 않고 줄곧 말솜씨를 뽐내다니 설마 내가 당신에게 한번 훈계를 못할 줄 아시오?"
白衣少女道:「你要教訓我?」
백의소녀가 말했다.

"나한테 훈계하시게요?"
展冀道:「不錯,你亮劍吧!我要在十招之內,奪下你的兵刃。」
전익이 말했다.

"그렇소. 검을 뽑으시오! 내 십 초 안에 당신의 병기를 뺏아버리겠소."
白衣少女道:「你的劍呢?」
백의소녀가 말했다.

"당신의 검은?"
展翼道:「在下很少用刃……」
전익이 말했다.

"나는 날붙이를 거의 쓰지 않소..."
白衣少女接道:「你赤手空拳,我也不用亮兵刃,咱們就空手對搏一陣吧。」
백의소녀가 말했다.

"당신이 적수공권(赤手空拳)이면 나도 병기를 사용하지 않겠어요. 우리 맨손으로 한바탕 싸워봐요."
展冀冷冷說道:「姑娘,你如不動兵刃,你走不過五招。」
전익이 냉랭하게 말했다.

"낭자, 병기 없이는 당신은 오 초도 넘기지 못하오." 
白衣少女道:「我有些不太相信。」
백의소녀가 말했다.

"그다지 믿기지가 않는군요."
展翼道:「不信,你試試吧!」
전익이 말했다.

"믿지 못한다면 한번 시험해보시오!"
突然欺身而上,一把抓去。他舉止瀟灑,這一招,也不見什麼凌厲,只是速度相當的快。

돌연 몸을 기울여 앞으로 나서며 잡아갔다. 그의 몸동작은 거리낌이 없었다. 이 일 초도 무슨 맹렬함은 보이지 않았고 단지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
白衣少女身法靈巧,一閃身避開了七尺,道:「第一招,還有四招。」
백의소녀의 신법은 민첩하고 교묘했다. 번쩍, 하더니 칠 척을 피하고 말했다.

"제 일초예요, 사 초가 남았어요."
她只閃避.卻不還手。

그녀는 단지 피할 뿐 반격하지 않았다.
展翼冷笑一聲,道:「好一個狡猾的丫頭。」
전익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정말 미꾸라지같은 계집아이로군."
她如還手一招,屁翼就多一個制服她的機會,但這一閃避開,躲到老遠的法子,卻使得展翼出手,一招就是一招。

그녀가 만일 일초를 반격했다면 전익이 그녀를 제압할 기회가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아주 멀리 피하여 숨어버리자 전익의 출수는 일 초가 일 초에 그치게 만들었다.
點點頭,展翼向前上了一步,道:「好!還有四招。」
고개를 끄덕인 전익은 앞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가며 말했다.

"좋소! 아직 사 초가 남았소."
這不像是抓人,倒像是那兒放了一個什麼東西,展翼伸手去取那件東西回來一樣。白衣少女吸一口氣,陡然之間,人又向後退出了七尺。手一探,隨隨便便的抓了過去。是那樣漫不經心。

우수를 내밀어 아무렇게나 잡아갔다. 그렇게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것이었다. 이것은 사람을 잡는 것 같지가 않고 도리어 놓여져 있는 어떤 물건에 손을 뻗어 도로 가져오는 것 같았다. 백의소녀는 진기를 한 모금 들이마시더니 갑작스레 또 칠 척을 뒤로 물러났다.
道:「第二招。」

"제 이초."
展翼一上步,呼的一掌,拍了過去。這一掌也很隨便,擊向了白衣少女的右肩。

전익은 한 걸음 내딛고는 휙, 하니 일장을 쳐갔다. 이 일장도 몹시 아무렇게나 백의소녀의 오른 어깨를 향해 쳤다.
白衣少女身子忽然間向右移開,一避八尺,道:「五去其三,你還有兩招了。」
백의소녀의 몸이 별안간 오른쪽을 향해 이동하더니 팔 척을 피했다.

"오 초 중에 삼 초가 지났어요. 당신에게는 아직 두 초가 있어요."
展翼淡淡一笑,道:「姑娘很聰明,也很滑溜。」
전익이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낭자는 아주 총명하고 미꾸라지같구려."
白衣少女道:「舉世高人,敢誇口五招能打敗我的人,我還想不出是誰,所以,我對你這口氣,十分惱怒,我要折辱你。」
백의소녀가 말했다.

"세상 어떤 고인이 감히 오 초 만에 나를 패배시킬 수 있다고 장담하는 사람이 있다니 누구인지 나는 생각나지 않는군요. 그래서 나는 당신의 그 말에 몹시 화가 났답니다. 당신에게 굴욕을 주어야겠어요."
展翼道:「哦!既是如此,姑娘為何不肯還手呢?」
전익이 말했다.

"허! 기왕 그렇다면 낭자는 왜 반격하지 않소?"
白衣少女道:「我不還手,那是因我想先讓你失敗在自己的諾言之下,你如是君子人物,自然會認輸了。」
백의소녀가 말했다.

"나는 반격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우선 당신이 승낙한 말에 실패하게끔 만들고 싶기 때문이예요. 당신이 군자라면 당연히 졌음을 인정하겠지요."
展翼道: 「在下也許不是一個君子人物,不過,我說的話,大概可以算數。」
전익이 말했다.

"내가 어쩌면 군자가 아닐 것이오. 그러나 내가 했던 말에는 책임을 질 수가 있을 거요."
白衣女子道:「算數就好,那時間,只要我用話一激你,就有得你好看了。」
백의소녀가 말했다.

"책임진다니 잘됐군요. 그때 가서 내가 말로 당신을 격노케하기만 하면 가관이겠군요." 
展翼道:「姑娘有些打算,所以,明明一步就可以避開的,你一下就逃了七步。」
전익이 말했다.

"낭자에게는 계획이 있었구려. 그래서 한 발짝만 피해도 될 것을 당신은 단번에 일곱 걸음이나 도망쳤소."
白衣女子道:「我要離你遠遠的,叫你伸手難及。」
백의소녀가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 멀리 떨어지려는 것은 당신이 손을 뻗어도 미치기 어렵게 하려는 거예요."
展翼道:「至少,你這樣的辦法.已應付過了三招。」
전익이 말했다.

"적어도 당신은 이런 방법으로 이미 삼초를 넘겼구려."
白衣少女道:「所以,我還要繼續的用,用完你再攻出的兩招。」
백의소녀가 말했다.

"그래서 나는 계속해서 당신이 다시 두 초 공격을 끝내게 하겠어요."
展翼笑一笑,道:「姑娘,在下不想輸,所以,我要全力施為。」
전익이 웃더니 말했다.

"낭자, 나는 지고싶지 않소. 그래서 전력을 다하겠소."
白衣少女道:「你如何一個施為法?」
백의소녀가 말했다.

"당신은 어떤 방식으로 전력을 펼칠 건가요?"
展翼道:「姑娘立刻就可以見到了,所以,不用着急。」
전익이 말했다.

"낭자는 즉시 볼 수 있게 될 것이오. 그래서 조급해 할 필요가 없소."
白衣少女道:「哼!我不信你兩招能制服我。」
백의소녀가 말했다.

"흥! 나는 당신이 두 초만에 나를 제압할 수 있다고 믿지 않아요."
展翼道:「看起來,姑娘是一個很狡猾的人,因此,咱們要把話說淸楚,怎麽樣才算一招?」
전익이 말했다.

"보아하니 낭자는 아주 교활한 사람이오. 그러니 일 초를 어떻게 계산할지 우리는 분명하게 말해두어야 하오."
白衣少女道:「你出手一擊不中,那就算是一招。」
백의소녀가 말했다.

"당신이 일격을 출수하여 맞추지 못하면 그것이 바로 일 초인 셈이지요."
展翼道:「如是我蓄勢不發,那是不算一招了?」
전익이 말했다.

"만일 내가 힘을 모은 채 발출하지 않는다면 일 초로 계산하지 않는구려?"
白衣少女道:「掌力不發,自然不算。」
백의소녀가 말했다.

"장력을 발출하지 않았으니 당연히 계산하지 않아요."
展翼道:「好!咱們五招的約定,可以再減少一招了。」
전익이 말했다.

"좋소! 오 초의 약정(約定)은 다시 일초를 줄여도 좋소."
白衣少女怔了一怔道:「你是說只有一招了。」
백의소녀가 어리둥절해서 말했다.

"단지 일 초만 남았다는 말이군요."
展翼道:「如是姑娘對在下的約定,卻能遵守,只有一招就夠了……」
전익이 말했다.

"만일 낭자가 나의 약정에 대해 준수할 수 있다면 일 초만으로도 충분하오..."
語聲一頓,接道:「彼此的約定,是一件很莊嚴的事,我會遵守,我希望你也會遵守。……」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피차의 약정은 매우 장엄한 것이오. 나는 준수할 테니 당신도 준수하기를 바라오..."
「姑娘很多話,事先說明,免得到時間會後悔,在下不是個太君子的人,也不是一個墨守成規的人,在下一向是通權達變的人,我如不負人,就不許人負我,如若姑娘不守信約,在下也許變卦。」

"낭자가 많은 말을 했는데 그때 가서 후회하지 않도록 사전에 분명히 말해두겠소. 나는 그리 군자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고 낡은 규칙에 매달리는 사람도 아니오. 나는 언제나 융통성이 있는 사람이라오. 내가 남에게 책임을 지우지 않으면 남이 나에게 책임을 지우는 것을 용납하지 않소. 만약 낭자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나는 어쩌면 마음을 바꾸어 먹을 거요."
右手舉起,直欺而上。白衣女子來不及答話,身子一閃,人已到了兩丈開外。展翼一邁步,如影隨形,迫了過去。白衣少女施展出快速的閃避身法,左竄右跳,疾如飄風。但展翼就像是粘在她身上的人,也無法擺脫。

우수를 들어올리더니 곧장 나아갔다. 백의여자는 대답할 틈도 없이 몸을 피하여 이 장 밖에 이르렀다. 전익은 크게 걸음을 내딛어 그림자처럼 쫓아갔다. 백의소녀는 쾌속한 신법을 시전하여 피했다. 왼쪽으로 달아났다가 오른쪽으로 뛰어오르는데 바람처럼 빨랐다. 하지만 전익은 그녀의 몸에 달라붙은 사람같아서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雙方如影隨行的奔追,轉眼之間已然有一刻工夫之久。白衣女子的身上出了汗水。展翼的右手,也一直半屈半伸,當胸而立。他的臂末伸出,手也未抓向白衣女子,照兩人的約定,這一招還不算數。

쌍방은 그림자가 뒤따르듯 쫓고 쫓기면서 눈 한번 굴리는 사이에 이미 일각의 시간이 지났다. 백의여자의 몸에서 땀이 났다. 전익의 오른손은 줄곧 반은 구부리고 반은 편 채로 가슴 앞에 세운 채였다. 그의 팔은 아직 내뻗지 않았고 손도 백의여자를 향해 나꿔채지 않았다. 두 사람의 약정에 비추어보면 일 초로 계산할 수 없었다.
白衣少女只覺汗水濕透了衣衫,雙腿也開始發軟,眼前,也閃動著金星。忽然間,白衣少女感覺到右手一麻,奔行的速度突然停了下來。事實上,展翼伸出的五指,已經扣上了白衣少女的右碗脈穴。流星閃電一般的追逐,也停了下來。

백의소녀는 땀이 의삼에 스며드는 것을 느꼈고 두 다리도 힘이 빠지고 눈 앞에서 별도 번쩍였다. 별안간 백의소녀는 우수가 뜨끔한 것을 느꼈고 달리던 속도가 돌연 멈추어졌다. 사실상 전익은 다섯손가락을 뻗어 백의소녀의 오른 손목 맥혈을 움켜잡았던 것이다. 섬전같고 유성과도 같았던 추격전도 멈추었다.
白衣女子用力掙動一下;但卻未能掙脫被握的右腕。凝目望去,只見展翼只不過鬢角微見汗意。自己卻似浸在水中一般,被汗水濕透了。

백의여자는 힘을 써 뿌리쳤지만 붙잡힌 오른 손목을 빼낼 수 없었다. 미간을 모아 바라보니 전익에게서는 귀밑머리 언저리에만 어렴풋이 땀이 보일 뿐이었다. 자신은 마치 물 속에 잠긴 듯 땀에 흠뻑 젖어있었다.
展翼冷冷說道:」姑娘認輸麼?」
전익이 냉랭하게 말했다.

"낭자는 졌음을 인정하시오?"
鐵一樣的事實,就算白衣少女能夠舌粲蓮花,也無法不認輸了,只好點點頭。

철석같은 사실이었다. 백의소녀의 말솜씨가 뛰어나다고 해도 졌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展翼忽然放開了五指扣拿的右腕,冷冷說道:「姑娘,殺一個人,比捉一個人容易得多。」
전익은 문득 다섯손가락이 움켜잡고 있던 오른 손목을 풀어주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낭자, 한 사람을 죽이는 것은 한 사람을 사로잡는 것에 비해 훨씬 쉽다오."
白衣少女長吁一口氣,暗中調勻呼吸,道:「我知道,你有什麼條件?可以說出來了。」
백의소녀가 길게 휴, 한숨을 쉬며 남몰래 호흡을 고르고는 말했다.

"알아요. 당신에게는 무슨 조건이 있지요? 말해보세요."
展翼道:「據實回答我兩句話,你就可以走了。」
전익이 말했다.

"나의 두 마디 묻는 말에 사실대로 대답하고 당신은 떠나도 좋소."
白衣少女道:「你問吧!」
백의소녀가 말했다.

"물어보세요!"
展翼道:「你也是崔家塢中人?」
전익이 말했다.

"당신도 최가오의 사람이오?"
白衣少女道:「是!」
백의소녀가 말했다.

"예!"
展翼道:「崔家塢到處在豢養死士,製造問題,究竟用心何在?」
전익이 말했다.

"최가오는 도처에 사사(死士:부귀영화나 보은을 위해 목숨을 판 강호협객)를 기르고 있고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데 도대체 의도가 무엇이오?"
白衣少女呆了一呆,道:」這個,我不知道。」
백의소녀가 멍해졌다가 말했다.

"그건 내가 알지 못해요."
展翼沉吟了一陣,道: 「你走吧!帶了這個姓王的一起上路。」
전익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가시오! 저 왕가도 데리고 가시오."
示意洪無量和花風,放過了王麟。他講了只問兩句,果然只問兩句,就帶著花風和洪無量逕自行去。

홍무량과 화봉에게 왕린를 놓아주라고 눈짓했다. 그는 두 마디 물어본다고 했는데 과연 두 마디만 묻고서는 화봉과 홍무량을 데리고 이내 걸어갔다.
白衣少女強忍下沒有呼叫展翼,卻冷冷的對王麟說道:「這裡的隱秘,可是到處被人揭穿了麼?」
백의소녀가 꾹 참고 전익을 부르지 않고 왕린에게 냉랭하게 말했다.

"이곳의 비밀은 아무래도 곳곳마다 사람들에게 간파되었겠군?"
王麟道:「沒有,那姓展的只發覺那座山頂上的茅舍。」
왕린이 말했다.

"아닙니다. 전가는 산 정상의 모사만 발견했을 뿐입니다."
白衣少女道:「我早就說過了,你們早該搬走了,爲什麼一定留在那座山頂上?」
백의소녀가 말했다.

"일찌감치 옮기라고 내가 진작 말했었다. 왜 기어이 그 산 정상에 남아있으려고 하지?"
王麟道:「好像和風有關?」
왕린이 말했다.

"바람과 관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만?"
白衣少女道:「和風有關?」
백의소녀가 말했다.

"바람과 관계있다고?"
王麟道:「是!聽說那山頂的風,透過了一片樹林,帶有濃重的水氣,凡是中毒之人,三七二十一日之內,必須這種帶着潮濕的風吹一吹才行,可以減少很多死亡。」
왕린이 말했다.

"예! 듣기로는 그 산정(山頂)의 바람은 수림을 통과하면서 짙은 수증기를 품고 있다고 합니다. 무릇 중독된 사람은 이십일 일 안에 반드시 그런 눅눅한 바람을 한 차례 쐬어주여야 사망의 확률을 많이 줄일 수 있다 합니다."
白衣少女冷哼了—聲,道:「你現在還能不能行走?」
백의소녀가 차갑게 흥, 코웃음을 치고는 말했다.

"너는 이제 걸을 수 있느냐?"
王麟道:「可以行動。」
왕린이 말했다.

"움직일 수 있습니다."
白衣少女道:「快回去,小心一些,我暗中監視他們,看他們是不是真的離開了此地。」
백의소녀가 말했다.

"조심해서 빨리 돌아가거라. 나는 암중으로 그들이 정말 이곳을 떠나는지 감시하겠다."
王麟口中應著是字,轉身而去。白衣少女目睹王麟去遠,才轉身向前追去。展翼帶著洪無量和花鳳,大步而行,頭也未回一下。

왕린은 예, 대답하더니 뒤돌아서 가버렸다. 백의소녀는 왕린이 멀리 가는 것을 보고서야 비로소 몸을 돌려 앞을 향해 쫓아갔다. 전익은 홍무량과 화봉을 데리고 성큼성큼 걸어가면서 고개 한 번 돌리지 않았다.
洪無量加快行一步,道:「公子,咱們已然勝了,為什麼那樣輕易的放過他們?」
홍무량이 걸음을 빨리하여 말했다.

"공자, 우리는 이미 이겼는데 왜 쉽사리 그들을 놓아주었습니까?"
展翼道:「因為,咱們知道的太少,如是激怒了他們,他們可能放出那些毒人,追殺咱們,就算咱們不怕,但必傷及很多無辜。」
전익이 말했다.

"왜냐하면 우리가 아는 것이 너무도 적기 때문입니다. 만일 그들을 격노케 한다면 그들은 그 독인(毒人)들을 내보내어 우리를 추살(追殺)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설령 우리가 두렵지 않다고 해도 애꿎게 다치고 말 것입니다."
洪無量道:「公子高明,我老洪竟然想不及此。」
홍무량이 말했다.

"공자, 고명하시군요. 나 노홍(老洪)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했습니다."
花風道:「公子,那個姑娘的嘴好凶啊!」
화봉이 말했다.

"공자, 그 낭자의 입이 정말 거칠더군요!"
展翼道:「她看上去很刁潑,事實上,她心地不錯。」
전익이 말했다.

"그녀는 보기에 몹시 사나워도 사실상 심지는 나쁘지 않소."
花風道:「她心地不錯?我想麼瞧不出來呢?」
화봉이 말했다.

"그녀의 심지가 나쁘지 않다고요? 그렇게 보이지 않던데요?"
展翼道:「慢慢的,你就會知道了。」
전익이 말했다.

"천천히 알게 될 거요."
花鳳歎息一聲,道:「難道,我又錯了麼?」
화봉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설마 내가 또 잘못했나요?"
展翼對容色絶世的花鳳,似是一直存有成見,淡淡一笑,道:「花鳳,你想不想念你那位大師兄?」
전익은 절세적인 용모의 화봉에 대해 줄곧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화봉, 당신은 당신의 그 대사형이 보고싶지 않소?"
垂面黑紗,掩去了花鳳臉上的神情,展翼也無法瞧出她神色如何?似乎是早料到了那白衣少女會暗中追蹤,展翼等走的極快,借叢林掩遮,轉入了一道幽谷之中。

얼굴에 늘어뜨린 흑사가 화봉의 얼굴 표정을 가려서 전익도 그녀의 신색이 어떠한지 볼 수 없었다. 그 백의소녀가 암중으로 추적하리라고 미리 예상한 듯 전익 등은 극히 빠르게 달렸다. 우거진 수풀의 엄호를 빌어 깊은 계속 안으로 돌아들었다.
找一處隱秘所在,停了下來,展翼低聲對洪無量道:「找一株大樹上,隱起身形,監視敵情。」
은밀한 장소를 찾아 멈추고는 전익이 나직이 홍무량에게 말했다.

"한 그루 큰 나무를 찾아 몸을 숨기고 적의 동정을 감시하십시오."
洪無量沒有多問,起身而去。展翼閉上雙目,盤膝而坐,開始運氣調息。花鳳悄然移開面紗,緩步而去。

홍무량은 여러 말 묻지 않고 일어서서 갔다. 전익은 두 눈을 감더니 다리를 포개고 앉아 운기조식하기 시작했다. 화봉은 조용히 면사를 치우더니 천천히 걸어갔다.
原來,展翼和白衣少女動手,被她撣出毒粉所傷,展翼本無所知,卻得那白衣少女施展傳音之術相告,約他在初更時分,在山下一巨岩之處會晤,有要事奉告並為解毒。

원래 전익은 백의소녀와 겨룰 때 그녀가 털어낸 독분(毒粉)에 부상을 입었다. 전익은 본래 알지 못했으나 그 백의소녀가 전음술을 시전하여 알려주었고, 초경(初更) 무렵에 산 아래의 커다란 바위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알려줄 중요한 일도 있고 해독도 해주겠다고 했다.
展翼不願使洪無量和花風心中驚駭,故而一直未說明內情,此刻,運氣逼毒,雖然把奇毒逼聚於一處,但竟末把聚毒排出體外。儘管展翼的內心中,十分震動,但表面上,卻保持著絕對的平靜。睜眼看時,只見花鳳手中捧著半隻烤好的山雞,正在望著他微笑。她已取下了臉上的面紗,露出了一張容色絕世的臉兒。

전익은 홍무량과 화봉을 놀라게 하고 싶지 않아 고의로 줄곧 내정을 말하지 않다가 지금 운기하여 독을 밀어냈다. 비록 기독을 한 곳으로 모았으나 뜻밖에 모은 독을 몸 밖으로 배출하지 못했다. 전익은 내심 몹시 놀랐음에도 불구하고 표면상으로는 절대적인 평정을 유지했다. 눈을 떴을 때 화봉이 손에 반 마리의 잘 구운 꿩을 쥐고 미소를 띤 채 그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이미 얼굴의 면사를 벗어서 절세적인 얼굴을 드러내고 있었다.

儘管展翼明明知曉花鳳美艷絕倫,心中早已有了很充分的準備,但仍然忍不住看的一呆。他早想到了她的美,但卻未料到,她笑時更是美中透出來那一股媚勁。那才是誘惑男人的力量,埋葬英雄的魅力。

화봉이 비할 데 없이 아름다운 것을 전익은 잘 알고 있고 마음 속으로 벌써 충분한 준비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참지 못하고 멍하니 쳐다보았다. 그는 일찌기 그녀가 아름답다고 생각했지만 예상치 못하게 그녀가 웃을 때는 더더욱 그 아름다움 속에 한 줄기 애교가 내비치는 것이었다. 그것이야말로 남자를 유혹하는 힘이요, 영웅을 매장시켜버리는 매력이었다.
展翼吁一口氣,道:「你……」
전익이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당신..."
花鳳站起了身子娉娉婷婷的走了過來,緩緩說道:「我替你烤好了半隻山雞,你腹中已經很俄了,是麼?」
화봉은 일어서더니 우아하게 걸어와서 천천히 말했다.

"당신을 위해 반 마리의 꿩을 잘 구웠어요. 배가 많이 고프지요?"
展翼目光一直凝注在花鳳的臉上,似是在盤算那張動人的臉兒,究竟有多少誘人的力量。

전익의 시선은 줄곧 화봉의 얼굴을 주시했다.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얼굴에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유혹하는 힘이 있는지 가늠해보는 듯했다.
花鳳已緩緩行到了展翼的身側,柔聲說道:「我要去打山雞,只好把面紗取了下來,好在這時,有你和老洪,所以,我沒有再戴上它。」
화봉은 천천히 전익의 옆으로 걸어와서 부드럽게 말했다.

"꿩을 잡아야 해서 면사를 벗어야만 했어요. 다행히 지금 당신과 노홍 뿐이고 그래서 나는 더이상 그걸 쓰지 않겠어요."
展翼輕輕吁一口氣,道:「你快戴上吧。」
전익이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어서 쓰시오."
花風眨動一下大眼睛,道:「為什麼呢?這裡又沒有外人……」
화봉이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왜요? 이곳에 외인이 없는데요..."
語聲頓了一頓,道:「我學著烤山雞,烤的好用心,你吃一口嘗嘗吧!」

잠시 멈추었다 말했다.

"꿩 굽는 법을 배웠고 정말 신경써서 구웠어요. 한번 맛보세요!"
竟把手中山雞送到了展翼的口邊。一來,展翼的腹中早已有些飢餓,二來那半隻山雞烤得也實在很香,三則,他忽然發覺了花鳳的美媚;竟然是很難抗拒。他咬了一口山雞,使自己對花風那一股冷厲神情,消退了不少,更重要的是,花風的膽子,增強了很多。

뜻밖에도 수중의 꿩을 전익의 입으로 들이밀었다. 첫째로는 전익이 이미 배가 좀 고팠고, 둘째로는 반 마리의 구운 꿩은 사실 냄새가 몹시 좋았고, 세째로는 그가 문득 화봉의 애교를 발견했기에 항거하기가 어려웠다. 그는 꿩고기를 한 입 베어물었고 화봉에 대한 자신의 그 싸늘한 표정도 적잖이 사라졌다. 더욱 중요한 것은 화봉의 담이 매우 커졌다는 점이다.
她伸出纖巧的玉手,撕下一片山雞肉,送入了展翼的口中,道:「你怎麼不生一場小病呢?」

그녀 섬세한 옥수를 뻗어 꿩고기를 한 점 뜯더니 전익의 입 속에 넣고는 말했다.

"당신은 어찌하여 작은 병도 한번 생기지 않나요?"
展翼看到纖巧的手,不忍拒絕,只好又吃了下去,道:「我!為什麼要生一場小病?
전익은 섬세한 손을 보자 차마 거절하지 못하여 또 받아먹을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왜 병이 생겨야 하오?"
花風道:「生一場小病,我就可以好好的照顧你了。」
화봉이 말했다.

"병이 나면 내가 당신을 실컷 돌볼 수 있으니까요."
展翼輕輕吁一口氣,欲言又止。花鳳不停的撕著山雞,送入展翼的口中。展翼吃下了第一口,就無法再拒絕第二口,就這樣,一口一口的吃了下去,不覺間,把半隻山雞吃完。

전익은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 말을 하려도 또 그만두었다. 화봉은 쉴새없이 꿩고기를 뜯어 전익의 입 속에 넣어주었다. 처음 한 입을 먹었으니 두 번째를 거절할 수가 없었다. 이렇게 한 입 한 입 먹다보니 자기도 모르게 반 마리의 꿩을 다 먹어버렸다.
花鳳緩緩站起身子,嫣然笑道:「我心中好快樂啊!」
화봉이 천천히 일어서더니 생긋, 웃으며 말했다.

"나는 정말 마음이 즐거워요!"
放腿向外奔去。望著花鳳美好的身軀,展冀的信心,突然開始動搖了,他已失去了再拒絕花鳳的信心。帶著滿臉歡笑,像一隻蝴蝶似的花鳳,很快跑了回來。她手執著一方絹帕,那是剛用山泉滌過的絹帕,拭去了展翼嘴上的油膩。

냉큼 밖을 향해 달려가버렸다. 화봉의 아리따운 몸을 바라보며 전익의 믿음이 돌연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는 이미 화봉을 더이상 거절할 믿음을 잃고 만 것이다. 얼굴 가득 즐거운 미소를 띤 채 한 마리 나비처럼 화봉은 아주 빨리 되돌아왔다. 그녀는 손에 네모난 비단 수건을 쥐고 있었는데 그것은 방금 샘물에 씻은 수건이었다. 전익 입에 묻은 기름을 닦았다.
不論多麼堅強的人,都有脆弱的時候,尤其,生病、挫敗的時刻。此刻的展翼,正是如此。他無法把身中之毒,逼出體外,證明了這是很怪的奇毒,已非他所能克服。

제 아무리 굳센 사람이라도 취약할 때가 있다. 특히 병이 났거나 패배로 좌절했을 때 그렇다. 지금의 전익이 바로 그러했다. 그가 몸 속의 독을 체외로 밀어내지 못했음은 그것이 몹시 괴이한 기독임을 증명한다. 이미 그가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毒雖被他精湛、深厚的內功,逼集於一處,但它仍然是留在體內,有一天,它會突然發作,那可能是在經過一番劇戰之後,也可能如花鳳所言,在生了一場小病之後,當在體力最弱的時刻,這存在於體內的奇毒,就會發作。這時,也正是展翼最脆弱的一刻。花鳳臉上蕩漾著嬌媚的笑容,雙目中閃動著明亮的光輝,全身都透露著快樂。

비록 독은 그의 정심하고 심후한 내공에 의해 한 곳에 모였지만 그것은 여전히 체내에 머물러 있다. 그것은 어느날 돌연 발작할 것이다. 한 번의 극렬한 싸움을 겪고 난 뒤라든가 화봉이 말한 것처럼 작은 병이 생긴 뒤라든가 체력이 가장 약해진 때 체내에 존재하는 기독은 발작할 것이다. 지금이 바로 전익이 가장 취약한 때이다. 화봉의 얼굴에는 예쁜 웃음이 넘실대고 두 눈은 환하게 반짝거리며 전신에서 즐거움이 드러났다.

展翼呆了一呆,別過頭去,道:「花風,洪無量回來過沒有?」
전익이 멍해져서 고개를 돌리지 않고 말했다.

"화봉, 홍무량은 돌아왔소?"
花鳳道:「沒有,不過,我看到了他躲在那一株大樹上,我還替他送去了半隻雞。」
화봉이 말했다.

"아니요. 나는 그가 나무 위에 숨어있는 것을 보았고 그에게 반 마리 꿩을 드렸어요."
展翼道:「半隻山雞,難道你沒有吃麼?「
전익이 말했다.

"반 마리 꿩이라니. 설마 당신은 먹지 않았소?"
花鳳道:「沒有,我不餓……」
화봉이 말했다.

"안 먹었어요. 나는 배고프지 않아요..."
語聲一頓,道:「公子,我現在好快樂啊!」

잠시 멈추었다 말했다.

"공자, 나는 지금 정말 즐거워요!"
展翼道:「為什麼?」
전익이 말했다.

"무엇 때문이오?"
花鳳道:「因為,我看到了你臉上的笑容。」
화봉이 말했다.

"왜냐하면 나는 당신 얼굴의 웃음을 보았기 때문이에요."
展翼道:「我平常很嚴肅麼?」
전익이 말했다.

"내가 평상시 몹시 엄숙하오?"
花鳳道:「是!過去,我心中好怕你。」
화봉이 말했다.

"예! 과거에 나는 마음 속으로 당신이 정말 겁났어요."
展翼道:「現在,不怕了,是麼?」
전익이 말했다.

"이제는 겁나지 않는 거요?"
花鳳笑一笑,道:「至少,這時刻,我不怕你。」
화봉이 웃더니 말했다.

"적어도 지금은 당신이 두렵지 않아요."
展翼輕輕歎息一聲,道:「花鳳,去叫洪無量回來。」
전익이 가볍게 탄식하고는 말했다.

"화봉, 가서 홍무량에게 돌아오라 하시오."
花鳳道:「你要作什麼?」
화봉이 말했다.

"무얼 하시려고요?"
展翼道:「我要他去辦件事。」
전익이 말했다.

"그에게 한 가지 일을 처리하라고 해야겠소."

其實,他正在受到一種壓力,抗拒花風的誘惑,並不是一件容易的事。他開始逃避這位生具媚骨的少女,他發覺自己心中的堤防,已開始崩潰。

사실 그는 한창 일종의 압력을 받고 있었다. 화봉의 유혹에 항거하기란 결코 용이한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는 애교를 타고난 소녀에게서 도피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기 마음 속의 제방이 이미 붕괴되기 시작했음을 발견했다.
花鳳笑一笑,笑的是那樣甜,那樣嬌,那樣的媚,柔聲說道:「我能不能辦?」
화봉이 웃었다. 그렇게 달콤하고 그렇게 사랑스러운 웃음이었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할 수는 없을까요?"
展翼道:「你……。
전익이 말했다.

"당신이...?"
花鳳接道:「是……」
화봉이 말했다.

"예...."
突然站起身子,接道:「我明白了。」

돌연 일어서더니 말했다.

"알았어요."
放腿奔去。她明白了,但展翼卻有些糊塗了,望著花鳳美麗的背影,呆呆出神。他想不出,她明白了什麼。片到之後,花鳳奔了回來,手中捧著一張大荷葉。荷葉中,蓄滿了水。

힘껏 달려갔다. 그녀는 알았다고 했지만 전익은 어리둥절했다. 화봉의 아름다운 뒷모습을 멍하니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그녀가 무엇을 알았다는 것인지 그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잠시 뒤 화봉이 되돌아 왔는데 수중에 커다란 연잎을 받쳐들고 있었다. 연잎 안에는 물이 가득 들어 있었다.
她小心翼翼的走過來,一面笑道:「我想你口渴了,是麼?」

그녀는 조심스럽게 전익에게 와서 웃으며 말했다

"나는 당신이 목마르다고 생각했는데 맞았나요?"
展翼還未答話,花鳳已把荷葉送到了展翼的口邊。展翼雖然有一點渴,喝了一口,只覺清涼適口,不覺間一氣喝完。事實上,一片荷葉,也不能盛多少水,展翼三兩口就喝完了。

전익이 미처 대답하기 전에 화봉은 이미 연잎을 전익의 입가로 들이밀었다. 전익은 비록 조금 갈증이 났으나 한 모금 마셨는데 청량함이 입을 적시더니 저도 모르게 단번에 갈증이 가시는 것을 느꼈다. 사실상 연잎 하나에 얼마나 많은 물을 담겠는가? 전익은 두세 모금에 다 마셔버렸다.
花鳳臉上泛起了歡愉的微笑,道:「要不要再喝一些,我由山腰處一座岩石下山泉中取的。」
화봉의 얼굴에 즐거운 미소가 떠올랐다.

"좀 더 마시겠어요? 산중턱 바위 아래에 샘물을 떠온 거예요."
展翼暗暗歎息一聲,道:「不用了,去找洪無量回來,我有事,和你們商量一下。」
전익은 암암리 탄식하고는 말했다.

"됐소. 가서 홍무량을 찾아오시오. 나는 당신들과 상의할 것이 있소."
花鳳點點頭,正待向外行去,忽聞一陣履聲奔了回來。

화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막 밖으로 걸어나가는데 문득 일진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되돌아왔다.
抬頭看去,只見洪無量急急忙忙的奔了過來,道:「公子,他們來了。」
고개를 들어보니 홍무량이 황망하게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공자, 그들이 왔습니다."
展翼道:「多少人?」
전익이 말했다.

"얼마나 됩니까?"
洪無量道:「大約有二十幾個,直向此谷行了過來。」
홍무량이 말했다.

"대략 스무 명이 넘는데 곧장 이 계곡을 향해 오고 있습니다."
展翼心中忖道:「一定是花鳳在山腰之間取水時,被人發覺了。所以,才這樣大隊人馬的直行過來。」
전익이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틀림없이 화봉이 산중턱에서 물을 떠올 때 발각이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오고 있다.'
花鳳道:「洪前輩,公子好像是受了傷,咱們要不要避一?」
화봉이 말했다.

"홍선배, 공자는 부상을 입은 것 같은데 우리는 피해야 하지 않을까요?"
洪無量吃了一驚,道:「真的?」
홍무량이 깜짝 놀라서 말했다.

"정말이냐?"
展翼笑一笑道:「不要緊,我只不過是中了毒……」
전익이 웃더니 말했다.

"별 것 아닙니다. 나는 단지 독을 맞았을 뿐입니다..."
洪無量接道:「那玩長蟲的老毒物,倒是一個解毒能手,可惜,他走了。」
홍무량이 말했다.

"뱀을 가지고 노는 그 노독물은 해독의 대가인데 애석하게도 그는 떠나버렸군요."
展翼道:「只怕他走不了,早晚也要落在他們手中。」
전익이 말했다.

"그는 달아나지 못할 겁니다. 조만간 그들의 수중에 떨어질 겁니다."
洪無量道:「就是那些生滿怪瘡的人?」
홍무량이 말했다.

"바로 그 괴창(怪瘡)이 가득 난 사람에게?"
展翼點點頭,道:「那些人是崔家塢用這惡毒的方法,培養的殺手,那些怪瘡,不是天生而成,而是人工培養出來……」
전익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사람들은 최가오가 악독한 방법을 써서 배양한 살수들입니다. 그 괴창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인공으로 배양된 것이지요..."
花風接道:「好可怕呀!」
화봉이 말했다.

"정말 두렵군요!"
展翼道:「實在可怕,很多人,不怕,但卻受不了這種怪瘡的威脅,更重要的他們控制了一種立刻可以見效的藥物,怪瘡磨去了他們的壯志雄心,也消除了他們的志向。有效的解藥,又給了他們生機,這些折磨,使他們甘願作一個為人效命的殺手,也改變了他們習武的意向。」
전익이 말했다.

"실로 두렵소. 많은 사람들이 그런 괴창의 위협에 견디지 못할 것 같소. 더욱 중요한 것은 그들이 즉시 효과를 볼 수 있는 약물에 공제되고 있다는 점이오. 괴창은 그들의 장지(壯志)와 웅심(雄心)을 무디게 해버렸고, 그들의 지향하는 것을 사라지게 했소. 효과있는 해약이 또 그들에게 생기를 준다오. 그런 시달림은 그들이 기꺼이 목숨을 바치는 살수가 되기를 원하게 만들었고 그들이 무예를 익히는 목적을 변하게 했소."
洪無量道:「北寨南堡,本是江湖上兩大雄主,劃地為界,各不侵犯,但崔家塢產金之事,傳於江湖之後,聽說引起了北寨、南堡的偷窺,所以,這些年來,崔家塢一直在暗中招兵買馬,用心不過是保護產金區的安全,為什麼培養這些殺手呢?」
홍무량이 말했다.

"북채남보(北寨南堡)는 본래 강호에서 양대웅주(兩大雄主)로서 경계를 그어 각자 침범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가오에서 금이 생산되는 일이 강호에 전해진 뒤 북채, 남보의 몰래 넘보게 되었고, 그래서 요근래 최가오는 줄곧 암중으로 인마(人馬)를 끌어모으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의도는 금이 생산되는 구역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서인데 왜 그런 살수를 배양했을까요?"
展翼沉吟了一陣,道:「目下,咱們還無法確切證明這些殺手,是崔家塢培養出來的,這一點,先得查明,咱們不能相信他們自己露出的口風。」
전익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지금 우리는 그 살수들이 최가오가 배양해낸 것이라고 확실히 증명할 수가 없습니다. 그 점은 먼저 조사하여 밝혀내야 합니다. 우리는 그들 자신이 하는 말을 믿을 수 없습니다."
洪無量道:「會不會是南堡、北寨中的設計?」
홍무량이 말했다.

"남보, 북채의 설계가 아닐런지요?"
展翼道:「也可能,不論是那一方的設計,這方法太過惡毒,不能讓他們繼續害人,目下第一要事,是先要查明他們的幕後主持人。」
전익이 말했다.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느 쪽의 설계든 그 방법이 너무 악독합니다. 그들이 계속 사람을 해치게 해서는 안됩니다. 지금 첫 번째로 중요한 일은 먼저 그들의 막후 주지인(主持人)을 밝혀내야 합니다."
洪無量道:「公子,咱們要管這件事麼?」
홍무량이 말했다.

"공자, 우리가 이 일에 관여해야 합니까?"
展翼道:「洪兄,你說咱們應不應該管呢?」
전익이 말했다.

"홍형, 우리가 상관해서는 안된다는 말입니까?"
洪無量道:「老奴走了數十年的江湖,見過了無數的害人方法。」
홍무량이 말했다.

"늙은 종은 수십 년 강호를 다녔고 사람을 해치는 방법을 무수히 보았습니다."
展翼道:「單是這一件事,咱們就不能不管。」
전익이 말했다.

"이 일만 하더라도 우리는 관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洪無量道:「公子悲天憫人,老奴十分敬佩。」
홍무량이 말했다.

"공자가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에 늙은 종은 십분 경복(敬服)합니다."
展翼輕輕歎息一聲,道:「事實上,咱們就是不想管,也已經無法擺脫了,咱們發現了這個秘密,他們已不會放過咱們。」
전익이 가볍게 탄식하고는 말했다.

"사실상 우리가 상관하지 않으려해도 이미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그 비밀을 발견했으니 그들은 이미 우리를 놓아주지 않을 것입니다."
花鳳低聲道:「公子,咱們可以走遠一些,他們如何能找得到呢?」
화봉이 나직이 말했다.

"공자, 우리는 멀리 도망갈 수 있어요. 그들이 어떻게 찾겠어요?"
展翼道:「走不了的,這地方被他們劃作禁地,只怕方圓數十里內,都有他們的暗椿、耳目。」
전익이 말했다.

"도망갈 수 없소. 이곳은 그들에 의해 금지(禁地)로 떼어놓은 곳이오. 방원 수십 리 안은 모두 그들의 비밀초소와 이목이 있을 것이오."
洪無量道:「公子,他們已向這邊搜來,咱們要如何應付?」
홍무량이 말했다.

"공자, 그들이 이미 이 주변을 수색해오고 있는데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겠습니까?"
展翼道:「躲起來,暫時別和他們衝突。」
전익이 말했다.

"잠시 그들과 충돌하지 말고 숨읍시다."
洪無量道:「好!這地方相當的隱秘,咱們再稍爲僞裝一下,很可能就瞞過他們了。」
홍무량이 말했다.

"좋습니다! 이곳은 상당히 은밀하니 우리가 조금 더 위장하면 그들을 속여넘길 수 있을 겁니다."
三個人立刻行事,藏起了身子。片刻之間,已聽得衣袂飄風和步展之聲,傳了過來。三人隱身在草叢中,地方隱秘,來人雖多,竟然沒有找到他們存身之處。花風緊依在展翼的身旁而坐,聞到了展翼身上的男人氣息。這些人來的快,去的也快,片刻之間,人已走的不聞聲息。洪無量輕輕撥開枝葉,探首向外面瞧了一陣,才緩緩行了出去。

세 사람은 즉시 행동에 나섰고 몸을 숨겼다. 잠깐 사이에 이미 옷자락이 펄럭이는 소리, 걸음을 내딛는 소리가 전해져 왔다. 세 사람이 몸을 숨긴 풀더미 속은 은밀한 곳이라 그들은 비록 많았지만 그들이 있는 곳을 찾지 못했다. 전익의 옆에 바짝 붙어 앉은 화봉은 전익 몸에서 나는 남자의 냄새를 맡게 되었다. 그자들은 오는 것도 빨랐지만 가는 것도 빨랐다. 잠깐 사이에 떠나버렸고 숨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홍무량은 가지와 잎을 살짝 젖히고 머리를 내밀어 바깥쪽을 한동안 살펴보고는 그제서야 천천히 걸어나갔다.
四顧了一陣,道:「公子,他們似乎都已經走了。」

사방을 한바탕 둘러보고 말했다.

"공자, 그들은 이미 떠난 것 같습니다."
花鳳道:「他們還回來麼?」
화봉이 말했다.

"그들이 돌아올까요?"
洪無量道:「我去瞧瞧他們行向何處。」
홍무량이 말했다.

"그들이 어느 곳으로 가고 있는지 내가 한번 가보마."
一伏身,借草叢掩護,向前行去。

몸을 엎드린 채 풀더미의 엄호를 빌어 앞을 향해 걸어갔다.
花鳳低聲說道:「公子,你說他們會不會再回來?」
화봉이 나직이 말했다.

"공자, 말해보세요. 그들이 다시 돌아올까요?"
展翼搖搖頭,道:「大槪不會吧!」
전익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럴 리는 없을 거요!"
花鳳突然歎息一聲,道:「公子,你是不是不喜歡我?」
화봉이 돌연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공자, 당신은 나를 좋아하지 않지요?"
一句話,問的單刀直入,也大大的出了展翼的意料之外,怔了一怔,道:「沒有阿!」

이 한 마디 말은 단도직입적인 질문이었고 전익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났다. 얼떨떨한 채로 말했다.

"아니오!"
花鳳黯然道:「你是不是覺著我是個很壞的女孩子?」
화봉이 암연히 말했다.

"당신은 내가 아주 나쁜 여자아이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展翼皺皺眉頭,道:「花鳳,你對你那大師兄,是不是冷淡了一些?」
전익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화봉, 당신은 당신의 대사형에게 좀 냉담하지 않소?"
花鳳道:「我,我,我不知道該怎麼對他?我心裡好怕他。」
화봉이 말했다.

"나, 나는 그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나는 마음 속으로 그를 정말 두려워해요."
展翼怔了一怔,道:「怕他,為什麼?」
전익이 멍해져서 말했다.

"그를 두려워한다니 무엇 때문이오?"
花鳳黯然一笑,道;「他像一團火,我怕燒傷我。」
화봉이 암연히 웃으며 말했다.

"그는 하나의 불덩이 같아서 나를 태워버릴 것 같아요."
兩句話,隱隱有弦外之音,展翼一時間,竟不知應該如何答覆,沉吟了一陣,道:「花鳳,他對你不錯,無時無刻不在想念著你。」
두 마디 말에는 어렴풋이 다른 뜻이 들어 있었는데 전익은 일시지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화봉, 그는 당신을 나쁘게 대하지 않았소. 당신을 그리워하지 않을 때가 없었다오."
花鳳道:「我知道他對我好,只是,只是,我不能承受那些情意。」
화봉이 말했다.

"그가 나한테 잘 대해주었음을 알아요. 단지, 내가 그런 정을 받아들일 수 없을 뿐이예요."
展翼道:「為什麼呢?唐琳的人不錯。」
전익이 말했다.

"무엇 때문에? 당림이란 사람은 나쁘지 않소."
花鳳道:「我知道大師兄的人不錯,但我不能就這樣答應他什麼。」
화봉이 말했다.

"대사형이 나쁜 사람이 아님을 알고 있어요. 하지만 내가 그에게 무언가 승낙할 수가 없답니다."
話說的很婉轉,但卻若有所指。

말이 몹시 완곡했지만 가리키는 바가 있는 듯했다.
展翼不好再問下去,只好皺皺眉頭,道:「花鳳,不論你心中想什麼,但你也不能太傷他的心。」
전익은 더 묻기 거북하여 미간을 찌푸리기만 할 뿐이었다.

"화봉, 당신 마음 속에 무슨 생각을 하더라도 그의 마음을 너무 아프게 해서는 안되오."
花鳳道:「他走了,我心中也很難過,這是一個結,除非我答應他,不然,他永遠解不開心中的鬱悶。」
화봉이 말했다.

"그가 떠나는 바람에 내 마음도 몹시 난처하답니다. 이것은 하나의 매듭이예요. 내가 그에게 승낙한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그는 영원히 가슴 속의 답답함과 괴로움을 풀어버리지 못할 거예요."

花鳳已經說的很明白,展翼似是已無法再接下去。想一想,除了唐琳的事情之外,和花鳳似乎是無話可談。

화봉은 이미 아주 명백하게 말했고 전익은 더이상 대꾸할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생각해보니 당림의 일 말고는 화봉과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없는 듯했다.
輕輕吁一口氣,道:「花鳳,你準備怎麽辯呢?」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화봉, 당신은 어떻게 처리할 작정이오?"
花鳳的眼睛中,起了一片迷濛淚光,道:「什麼事啊?」
화봉의 눈에서 희뿌연 눈물이 비쳤다.

"무슨 일을요?"
展翼道:「對唐琳的事。」
전익이 말했다.

"당림에 대한 일 말이오."
花鳳道:「你要我怎麽作?」
화봉이 말했다.

"당신은 나더러 어떻게 하라는 건가요?"
展翼淡淡一笑,道:「花鳳,你要先把事情說明白。」
전익이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화봉, 당신은 먼저 사정을 명백하게 말해야 하오."
花鳳道:「你要我作什麼?我一定會答應,不過,那會使我心中好痛苦,我會一輩子不快。」
화봉이 말했다.

"당신은 나에게 무얼 하라는 건가요? 내가 기어이 승낙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그건 내 마음을 고통스럽게 할 거예요. 나는 한 평생 즐겁지 않겠지요."
展翼道:「這樣嚴重麼?」
전익이 말했다.

"그렇게 엄중하오?"
花鳳道:「是……」
화봉이 말했다.

"예..."
展翼道:「可是,你知道麼,唐琳心中很痛苦。」
전익이 말했다.

"그러나 당림의 마음이 몹시 고통스러움을 당신은 아시오?"
花鳳道:「因爲,他失去了我,所以,他很痛苦,一旦找回了我,痛苦的就不是他了……」
화봉이 말했다.

"왜냐하면 그는 나를 잃고 말았거든요. 그래서 그는 고통스럽지요. 일단 나를 되찾으면 고통스러운 것은 그가 아니예요..."
低下頭去,暗然落下來兩行淸淚,接道:「那就是我了。」

고개를 숙이자 암연히 두 갈래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건 바로 나예요."
她嬌媚動人,這一暗然垂淚,看起來,更是楚楚可憐。

애교로 사람을 설레게 하는 그녀인데 이 암연히 흘리는 눈물을 보자 더욱 애처롭고 가련했다.
展翼道:「花鳳,有時間,看起來,你像個孩子,但有時間,你談論事情,看上去,又好像很成熟。」
전익이 말했다.

"화봉, 당신은 때로는 어린아이같아 보이다가도 당신이 어떤 일을 논의하는 모습에 때로는 또 몹시 성숙해 보이는구려."
花鳳道:「我不願去想很多事,但有些事,我又不能不想。」
화봉이 말했다.

"나는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내가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 또 있지요."
展翼道:「人各有志,看起來,這些事,我不能勉强。」
전익이 말했다.

"사람은 각기 뜻이 있소. 보아하니 이 일은 내가 강요할 수 없구려."
花鳳輕輕吁一口氣,道:「公子,能夠體惜,我的心中很感激。」
화봉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공자께서 이해해주신다니 내 마음 속으로 몹시 감격해요."
展翼輕輕吁一口氣,道:「花鳳,我不想强迫你作什麼?我只是告訴你這件事,你那位大師兄,他一直在懷念着你。」
전익이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화봉,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하라고 강요하고 싶지 않소. 나는 단지 당신의 대사형이 줄곧 당신을 그리워했다는 것을 당신에게 알려주었을 뿐이오."
花鳳點點頭,道:「我和他一樣的苦。」
화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와 그는 똑같이 괴로워요."
展翼一時之間,未想通這句話的含意,也未多問。兩個人,就這樣相對而坐,相距不過一兩尺的距離。彼此之間,可聞到對方身上發出的氣息。

전익은 일시지간 그 몇 마디 말에 담긴 뜻을 깨닫지 못했고 더 묻지도 않았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 마주 앉았는데 일이 척의 거리에 불과했다. 피차간에 상대방 몸에서 발출되는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花鳳未再說話,只是,偶而把一對充滿著哀怨的眼光,投注在展翼的身上,但也只是那麼一瞥,就轉了開去。就是那麼一瞥中,卻含有了無比的哀怨,無比的愁苦。

화봉은 더 말하지 않았다. 단지 이따금씩 슬픈 원망이 충만한 한 쌍의 눈빛을 전익에게 던졌다. 하지만 그것도 단지 힐끗 쳐다보는 것일 뿐 곧바로 눈을 돌렸다. 그 힐끗 쳐다보는 눈에는 비할 수 없는 원망, 비할 수 없는 괴로움이 담겨있었다.
展翼感覺到她的目光中,似是有很多的話說,但是那麼又羞怯。總之,那是一種很複雜的目光,包含了無限的哀怨,無限的委屈。

전익은 그녀의 눈빛 속에 아주 많은 할 말이 있지만 또 부끄러움에 머뭇거리는 듯하다고 느꼈다. 어쨌든 그것은 무한한 원망과 무한한 억울함이 깃든 일종의 아주 복잡한 눈빛이었다. 
展翼感受得到,但他卻沒有開口。花風也未開口,就這樣的靜坐著,但每人的心中,都有著很強烈的激動。此時無聲勝有聲。太陽落下了西山,天色黑了下來。

전익은 느낄 수 있었지만 입을 열지 않았다. 화봉도 입을 열지 않았다. 그렇게 조용히 앉아있지만 개개인의 마음 속에는 아주 강렬한 격동이 있었다. 지금은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나았다. 태양이 서산으로 지고 날이 어두워졌다.
洪無量緩緩行了回來,道:「公子,他們走遠了,咱們是否也要離開此地?」
홍무량이 천천히 걸어서 돌아왔다.

"공자, 그들은 멀리 갔습니다. 우리도 이곳을 떠나야하지 않겠습니까?"
展翼道:「我還有一點事情,恐怕三更之後才能走了。」
전익이 말했다.

"나는 아직 한 가지 일이 있어 삼경 이후에나 떠날 수 있을 듯합니다."
洪無量道:「好!那老奴去淮備一些食用之物。」
홍무량이 말했다.

"좋습니다! 그러면 늙은종이 가서 먹을 것을 준비하겠습니다."
他轉身逕自去了。這位老江湖不知道心中想些什麼?他好像盡量在避開兩人,盡量給兩人相處的機會。

그는 뒤돌아서 갔다. 그 노강호인은 마음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는 가능한 두 사람을 피해주는 듯했고, 가능하면 두 사람이 같이 지낼 기회를 주려는 것 같았다.
花鳳輕輕吁一口氣,道:「公子,我知道你去幹什麼?」
화봉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공자, 나는 당신이 가서 무엇을 할지 알아요."
展翼道:「哦!說說看,我去幹什麼?」
전익이 말했다.

"아! 말해보시오. 내가 가서 무엇을 할 것 같소?"
花鳳低聲道:「去和那位白衣姑娘會面。」
화봉이 나직이 말했다.

"가서 그 백의낭자를 만나겠지요."
這一下,倒是大出了展翼的意料之外,看她一臉天真純潔神色,想不到竟然是如此富有機心。

이렇게 되자 전익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났다. 그녀 얼굴의 천진순결한 표정을 보고 이같이 시기심이 강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當下點頭一笑,道;「好高明的判斷。」

즉시 고개를 끄덕이고 웃으며 말했다.

"정말 고명한 판단이오."
花鳳幽幽一歎,道;「公子,我知道,您心中一直瞧不起我。」
화봉이 그윽히 한숨 쉬고 말했다.

"공자, 당신이 마음 속으로 줄곧 나를 무시했음을 알고 있어요."
展翼道:「沒有的事,你怎會有這種想法?」
전익이 말했다.

"그런 일은 없었소. 당신은 어찌 그런 식으로 생각하시오?"
花鳳緩緩把身軀移了過來,慢慢的把粉頰貼在了展翼的前胸之上,舉止是那麼輕巧、溫柔。展翼想推拒,但卻又不忍出手。

화봉은 천천히 몸을 이동해서 서서히 뺨을 전익의 가슴에 바짝 붙였다. 몸짓은 그렇게도 깜찍하고 온유했다. 전익은 밀쳐내려 했지만 또 참고 출수하지 않았다.
只聽花鳳的聲音,傳入了耳際,道:「公子,你可想知道,我爲什麼留在金龍舟上麼?」
화봉이 음성이 귓가에 전해져 들어왔다.

"공자, 내가 왜 금룡주에 남아있었는지 당신은 아셔야 해요."
展翼笑一笑,道:「事情已經過去了,別再提它,但我想到你一定有留在那裏的苦衷。」
전익이 웃으며 말했다.

"이미 지난 일이니 다시 꺼내지 마시오. 하지만 당신에게 틀림없이 고충이 있었으리라 나는 생각하오."
花鳳道:「我如不留在那裏,他們不會放過我兩位師兄。」
화봉이 말했다.

"내가 만일 거기에 남지 않았다면 그들은 나의 두 사형을 가만두지 않았을 거예요."
這番話倒是有些出了展翼的意料之外,哦了一聲,道:「原來如此。」

이번의 말은 전익의 예상 밖이었다. 허, 하더니 말했다.

"원래 그랬구려."
花鳳道:「金龍公子把我當聖女一般看待,不敢對我有絲毫不敬。」
화봉이 말했다.

"금룡공자는 나를 성녀(聖女)처럼 대했지요. 감히 나에게 털끝 만큼도 불경(不敬)하지 않았어요."
這幾句話,展翼卻是完全不信,笑一笑,道:這話當真麼?」
이 몇 마디 말은 전익이 완전히 믿기지 않아서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이 정말이오?"
花鳳道:「嗯!所以,我現在還是處子之身。」
화봉이 말했다.

"예! 그래서 지금 나는 아직 처녀의 몸이랍니다."
展翼道:「這個……這個……」
전익이 말했다.

"그...그건..."
花風接道:「金龍公子很想侵犯我,但我告訴他,如若動强,我就會跳到大江中去。」
화봉이 말했다.

"금룡공자는 나를 범하고 싶었지만 만약 억지로 행동한다면 강 속에 뛰어들겠다고 내가 그에게 말했지요."
展翼道:「哦!」
전익이 말했다.

"아!"
花鳳粉頰緊偎在展翼的胸前,而且愈愈緊,也不管展翼是否信她的話,自說自話的接了下去,道:「我告訴他,我會答應他,但要他和我正式結作夫婦,而且要廣宴賓客,要他的朋友都知道這件事。」
화봉은 볼을 전익의 가슴에 바짝 대고 있었다. 게다가 점점 더 바짝 들러붙었다. 전익이 그녀의 말을 믿든 안믿든 혼잣말을 이어갔다.

"내가 그에게 말했어요. 나는 그에게 승낙할 수 있지만 나와 정식으로 결혼하여 부부가 되어야 하며 뿐만 아니라 널리 빈객(賓客)을 불러 잔치를 열고 그의 친구들 모두가 그 일을 알아야 한다고 했지요."
展翼道:「這倒也是。」
전익이 말했다.

"그것이 맞는 거요."
花鳳道:「他答應了,而且,也邀了很多的人,可惜,他還未來得及提起這件事,就發生了變化,以後的事,你都是親歷親見。」
화봉이 말했다.

"그는 승낙했어요. 게다가 많은 사람을 초청했지요. 애석하게도 그는 그 일을 미처 꺼내지 못했고 변화가 발생했지요. 이후의 일은 당신이 모두 직접 겪고 본 것들이예요."
不論她說的是否謊言,但卻是那樣入情在理,展翼雖然對她有著很高的警惕,但仍是有些信了。至少是疑信參半。從外形看去,她溫柔純潔,絕不是說謊言那種女孩子。

그녀의 말이 거짓이든 아니든 분명히 일리가 있었다. 전익은 비록  그녀에게 높은 경계심이 있었지만 조금은 믿음이 갔다. 적어도 반신반의하고 있었다. 외형으로 보면 그녀는 온유하고 순결하여 절대 거짓말을 할 그런 여자아이가 아니었다.
忽然間,展翼感覺到前胸處有些熱。那是花鳳的淚水,濕透了展翼的衣衫。她沒有哭出一點聲息,但淚水卻泉湧而出,這說明了她心中多麼委屈,要藉淚水發洩出她胸中的痛苦。

별안간 전익은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화봉의 눈물이 전익의 의삼에 스며든 것이었다. 그녀는 소리내어 울지 않았지만 눈물은 샘물처럼 솟아나왔다. 그것은 그녀 마음 속으로 많이 억울해서 눈물을 빙자하여 가슴 속의 고통을 흘려보내려 함임을 증명했다.
展翼被征服,至少他心中有一份歉咎,覺著過去對她冷漠和歧視,有些過份。他緩緩推開了花鳳偎在胸前的臉兒。夜色沉沉,但展翼目力過人,在極近的距離之下,他看到了一對微閉的星目,淚水仍然不斷流出來。

전익은 정복당했다. 적어도 그의 마음 속에는 약간의 미안함이 있었다. 과거에 그녀에 대한 냉막함과 괄시가 좀 지나쳤다고 느꼈다. 그는 가슴에 바짝 대고 있는 화봉의 얼굴을 천천히 밀어냈다. 어두침침했지만 전익의 목력(目力)은 남보다 뛰어났고 극히 가까운 거리여서 한 쌍의 반쯤 감긴 눈에서 여전히 눈물이 끊이지 않고 흘러나오는 것을 보았다. 
輕輕吁一口氣,展翼緩緩說道:「花鳳,別哭了,都已經過去了,不會再來。」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 전익이 천천히 말했다.

"화봉, 울지 마시오. 모두 지나갔고 다시는 오지 않을 거요."
花鳳輕啟櫻唇,吐出如蘭香氣,道:「我好恨金龍公子,我心中好委屈。」
화봉이 앵두같은 입술을 살짝 열고 난향(蘭香)을 토해내며 말했다.

"나는 금룡공자가 정말 미워요. 나는 정말 억울해요."
展翼道:「現在,我相信你的話……」
전익이 말했다.

"이제 나는 당신 말을 믿소..."
不知何時,花鳳那小巧的櫻口,已然移到了展翼的嘴上,終於,接觸在一起。那是熱情如火的一吻,花鳳整個身軀,像蛇一般,纏在了展翼的身上。

언제인지 모르게 화봉의 작고 앙증맞은 앵두같은 입술은 이미 전익의 입으로 옮겨졌고 끝내 함께 맞닿았다. 그것은 불같이 정열적인 입맞춤이었다. 화봉은 온 몸으로 뱀처럼 전익의 몸을 휘감았다.
展翼自信是一個定力很強的人,但此刻,他卻有著無法忍受的感覺。也許,他身中的奇毒,對他的定力有了影響,或是花鳳的這樣投懷送抱的熱情,溶化了他的意志。

전익은 정력(定力)이 아주 강한 사람이라고 자신했지만 지금 그는 참을 수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그가 몸에 맞은 기독이 그의 정력에 영향을 주었든지 혹은 이렇게 몸을 던지듯 품 속에 안겨드는 화봉의 열정이 그의 의지를 녹여버린 듯했다.
展翼有些忍不住了。一股熱烈的熱力,由丹田中直衝上來。很快的流行百脈。他的定力,在花鳳強烈的誘惑之下,完全崩潰。茫茫然中,揮動了雙手,脫去了花鳳的衣服。荒涼的山洞,暗淡的星光,展翼看著一個絕世無倫的美麗胴體。

전익은 참지 못했다. 한 줄기 뜨거운 열력(熱力)이 단전에서 치밀어 올라와서 아주 빠르게 온 몸의 혈맥으로 흘러갔다. 그의 정력은 화봉의 강렬한 유혹 하에서 완전히 붕괴되고 만 것이다. 정신이 아득한 가운데 쌍수를 움직여 화봉의 의복을 벗겼다. 황량한 산동(山洞)에서 흐릿한 별빛에 전익은 절세무비의 아름다운 동체(胴體)를 보았다.

鳳姑娘處心積慮,就在等待著這時刻,展翼卻是全然無備中,形成了一股無法控制的慾火。這像是一張拉滿的弓,箭在弦上,不得不發。像火山一樣的爆發了。

봉낭자는 온갖 궁리를 다하여 이때를 기다렸고, 전익은 전혀 준비없던 가운데 한 줄기 공제할 수 없는 욕화(慾火)가 형성되었다. 이것은 한껏 잡아당긴 활과 같았다. 화살이 시위에 놓였으니 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화산처럼 폭발했다.
一番巫山雲雨,展翼逐漸恢復清醒。望望滿臉淚痕的花風,展翼心中有著無比的傷痛,暗暗歎息一聲,緩緩坐起了身子。花鳳沒有阻止,也沒有說話,只是靜靜的躺著,卻不停流下淚水。對展翼這樣的人,花鳳用對了方法。

한번의 운우지정(雲雨之情)에 전익은 점차 맑은 정신을 회복했다. 얼굴에 온통 눈물자국인 화봉을 바라보며 전익은 비할 수 없이 마음이 아파서 암암리 탄식하며 천천히 일어섰다. 화봉은 저지하지도 않았고 말도 없었다. 단지 조용히 누워서 쉼없이 눈물을 흘렸다. 전익과 같은 이런 사람에게 화봉은 알맞은 방법을 썼던 것이다.

展翼穿好了衣服,黯然一歎,道:「花鳳,你很難過?」
전익은 의복을 걸치고 암연히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화봉, 몹시 괴롭소?"
花鳳搖搖頭,道:「不!我自己願意的,我就有勇氣承擔起來。」
화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예요! 나 자신이 원한 것이고 나에게는 감당할 용기가 있답니다."
她緩緩坐了起來,臉上是一片很奇怪的表情,不是纏綿,不是悲傷。

그녀는 천천히 일어나 앉았다. 얼굴은 미련이 남은 것도 아닌, 슬픔에 잠긴 것도 아닌 몹시 기괴한 표정이었다.
她默默的穿好衣服,緩緩站起身子,舉手理一下散亂的長髮,道:「公子,我要走了,咱們有緣再見。」
그녀는 묵묵히 의복을 걸치고 천천히 일어서더니 손을 들어 흐트러진 긴 머리카락을 가다듬고 말했다.

"공자, 나는 떠나야겠어요. 인연이 있다면 다시 만나요."
她說走就走,舉步向外行去。展翼倒是大感意外,不禁一呆。花鳳走得很決絕,和適才那等婉轉呻吟,極盡嬌柔的熱情,完全判如兩個人。展翼長身而起,疾如閃電一般,追了過去,身法快速,兩個飛躍,人已超過花鳳。

그녀는 말을 하자마자 걸음을 옮겨 밖을 향해 걸어갔다. 전익은 크게 의외라고 느껴서 멍해지는 것을 금하지 못하였다. 화봉은 아주 단호하게 떠났다. 방금 전 그렇게 감미로운 신음과 극도로 부드러운 열정과는 완전히 딴 사람 같았다. 전익은 일어나서 섬전같이 빠르게 쫓아갔다. 신법이 쾌속하여 두 번 뛰어오르자 이미 화봉을 앞질렀다.
回身攔住了去路.道:「你要到那裡去。」

몸을 돌려 가는 길을 가로막고 말했다.

"당신은 어디로 가려는 거요?"
花鳳道:「我……我走得遠遠的,一個永遠沒有人找到的地方。」
화봉이 말했다.

"나...나는 멀리 가야해요. 영원히 아무도 찾지 못할 곳으로요."
展翼道:「你……你……」
전익이 말했다.

"다...당신..."
花鳳接到:「沒有你的事,一切都是我的錯過!」
화봉이 말했다.

"모든 것이 당신이 아니라 나의 잘못이예요!"
展翼輕輕歎息一聲,道:「現在,不用討論什麼人的錯了,為什麼會發生了這樣的事,我一向自信是一個能夠克制自己的人。」
전익이 가볍게 탄식하고는 말했다.

"지금은 누구의 잘못이고,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따질 필요가 없소. 나는 언제나 자신을 억제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했소."
花鳳黯然說道:「都是我不好,我……」
화봉이 암연히 말했다.

"모두 내가 나빴어요. 내가..."
展翼接道:「事情已經發生了,也不是哪一個人的錯……」
전익이 말했다.

"이미 발생한 일이고 어느 한 사람의 잘못도 아니오..."
花鳳突然抬起頭來,神情也變的一片莊嚴,道:「我雖然不知道你的真正身份,但我知道你定是一位大有來歷的人,你是飛翔在天空的大鵬鳥,我只不過是江南柳技下的小燕兒罷了,我獻身於你,只是要你證明一件事。」
화봉이 돌연 고개를 들었다. 장엄(莊嚴)하게 변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 비록 당신의 진정한 신분을 알지 못하지만 당신은 필시 커다란 내력이 있는 사람임을 알고 있어요. 당신은 천공(天空)을 나는 대붕(大鵬)인데, 나는 단지 강남(江南) 버들가지 아래의 작은 제비에 불과해요. 내가 당신께 몸을 바친 것은 단지 당신에게 한 가지를 증명하기 위함이었어요."
展翼道:「證明什麼?」
전익이 말했다.

"무엇을 증명한다는 말이오?"
花鳳道:「我還是清清白白的女兒身。」
화봉이 말했다.

"내가 아직 청백(清白)한 여자아이의 몸이란 것을요."
展翼呆住了,花鳳是不是清白身軀,他似乎並沒有留心。但他難以忘記的是花風那婉轉的呻吟和難忘的嬌柔。

전익은 멍해졌다. 화봉이 청백의 몸인지 아닌지는 결코 마음에 두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가 잊기 어려운 것은 화봉의 그 감미로운 신음소리와 잊지 못할 요염함과 온유함이다.
未容展翼多言,花鳳已又接口說道:「我知道,你不相信我的話,一個女子,能和金龍公子那樣的人,相處數月,如何還能保持她清白的身軀。」
전익이 여러 말하기 전에 화봉이 이미 말을 이었다.

"내 말을 당신이 믿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요. 일개 여자가 금룡공자와 같은 그런 사람과 몇 달을 같이 지냈으니 어떻게 청백한 몸을 유지할 수 있겠어요."
展翼確有這樣的想法,只是他沒有說出口來罷了。

전익은 확실히 그런 식으로 생각했다. 단지 그가 입 밖에 내지 않았을 뿐이다.
花鳳淒涼一笑,接道:「你也許真的不明白,不過,那無關緊要,你可求證一下,現在,我要走了,別再攔住我。」
화봉은 처량하게 웃고는 말했다.

"당신은 어쩌면 정말 잘 몰랐겠지요. 그러나 내가 증명할 수 있었으니 그건 중요치 않아요. 이제 나는 가야겠어요. 더이상 나를 막지 마세요."
展翼輕輕吁一口氣,道:「這些事不太重要,我……」
전익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그런 일은 그리 중요하지 않소. 나는..."
花鳳冷冷的接道:「很重要,你一定要求證這件事……」
화봉이 냉랭하게 대꾸했다.

"아주 중요해요. 당신이 기어이 그 일을 증명하려고..."
展翼接道:「不管如何,發生的事,已經發生了,現在你怎麼能走。」
전익이 말했다.

"아무튼 발생한 일이오. 이미 발생했는데 이제와서 당신이 어찌 떠날 수 있소?"
花鳳冷厲的接道:「讓我走,讓我走,不要攔住我……」
화봉이 싸늘하게 말했다.

"가게 해줘요. 나를 막지 말아요..."
放開腳步,向前行去。看到她一臉冷肅莊嚴的神情,展翼果然未再攔住。花鳳去了,美麗的背影,很快的消失在夜色之中。

발걸음을 옮겨 앞을 향해 걸어갔다. 그녀의 엄숙하고 장엄한 표정을 보자 전익은 과연 더이상 가로막지 않았다. 화봉은 떠났다. 아름다운 뒷모습은 아주 빨리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展翼呆呆望著花風的去向出神。看上去溫柔純潔的花鳳,怎會一下子變的如此堅強,失身後的女孩子,大都會變的很脆弱,但花鳳卻和她們不同。

전익은 멍하니 화봉이 간 방향을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온유하고 순결해보이던 화봉이 어찌하여 단번에 이같이 강경하게 변했을까? 정조를 잃은 여자는 대부분 매우 나약하게 변하지만 화봉은 그녀들과 달랐다.
不知過去了多少時間,耳際間響起洪無量的聲音,道:「公子,夜深了……」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른다. 귓가에 홍무량의 음성이 들렸다.

"공자, 밤이 깊었습니다..."
展冀如夢初醒一般,回顧了洪無量一眼,道:「什麼時刻了?」
전익은 꿈에서 깨어난 것처럼 홍무량을 돌아보며  말했다.

"시각이 어떻게 되었습니까?"
洪無量道:「三更左右了。」
홍무량이 말했다.

"삼경 쯤 되었습니다."
展翼心頭一震,突然想到了那白衣少女的約會,急急說道:「老洪你等我,我去去就來。」
전익은 가슴이 떨렸다. 돌연 그 백의소녀와 만나기로 한 약속이 생각나서 급히 말했다.

"갔다 올 테니 노홍은 기다리고 계십시오."
轉身疾奔而去。奔行到約定之處,那白衣少女,已經在等候了。

뒤돌아 질풍같이 달려갔다. 약속한 곳에 도착하니 그 백의소녀는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她沒有責怪展翼,只聽輕輕歎息一聲,道:「證實了我的話沒有?」

그녀는 전익을 나무라지 않았다. 단지 가볍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내 말이 검증되었나요?"
展翼點點頭,道:「那的確是一種奇怪的毒藥,很難用內功把它逼出體外。」
전익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것은 확실히 일종의 기괴한 독약이라 내공을 써서 몸 밖으로 밀어내기 아주 어려웠소."
白衣少女道:「而且,也沒有辦法控制它,除非你是有金剛不壞之身,不畏奇毒侵傷。」
백의소녀가 말했다.

"그 뿐만 아니라 당신이 기독의 침범을 두려워하지 않는 금강불괴지신(金剛不壞之身)이라면 몰라도 그것을 공제할 방법도 없지요."
展翼道:「除非你們能夠和我動手支撐過三千個回合,否則,那就不會動到我的真氣。」
전익이 말했다.

"당신들이 나와 싸워 삼천 회합 넘도록 지탱할 수 있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나의 진기를 흩어지게 하지 못하오."
白衣少女道:「不論你如何說,但你只要無法把奇毒逼出體外,那毒性就隨時可能發作。」
백의소녀가 말했다.

"당신이 어떻게 말하든 기독을 체외로 밀어낼 수 없다면 그 독성은 언제든 발작할 수 있어요."
展翼歎一口氣,道;「在下如約而來,就是想請姑娘,給一粒解藥。」
전익이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내가 약속대로 온 것은 바로 낭자에게 해약을 부탁하고자 함이오."
白衣少女道:「但你卻晚來了兩個更次,我如是沒有耐性,早已離去多時。」
백의소녀가 말했다.

"하지만 당신은 두 경(兩個更)이나 늦게 왔어요. 내가 만일 참을성이 없다면 벌써 떠난지 오래일 걸요."
展翼道:「對不住,姑娘,在下被事情纏住,實在無法脫身,姑娘能等候兩個更次,這份情意,在下會牢牢記在心中。」
전익이 말했다.

"미안하오. 낭자, 나는 사정이 있어서 몸을 뺄 수가 없었소. 낭자가 두 경이나 기다렸으니 그 호의는 확실히 마음 속에 기억하겠소."
白衣少女輕輕吁一口氣,道:「藥物在這裡你拿去吧!」
백의소녀가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약물은 여기 있으니 가져가세요!"
展翼伸手接過一個玉瓶道:「這樣多解藥麼?」
전익이 손을 뻗어 한 개의 옥병을 건네받고 말했다.

"해약이 이렇게나 많소?"
白衣少女道:「那玉瓶中,有九粒解藥,記著,你中的是一種混合奇毒,每一日服用一粒解藥,要連服三天才能痊癒,瓶中九粒解藥,可以救你三次,你要是再中了第四次毒,那就非死不可了。」
백의소녀가 말했다.

"그 옥병 안에는 아홉 알의 해약이 있어요. 기억하세요. 당신이 당한 것은 일종의 혼합기독(混合奇毒)이라 매일 한 알의 해약을 연달아 삼일을 먹어야 나을 수 있어요. 병 안에 아홉 알의 해약이 있으니 당신을 세 번 구할 수 있어요. 당신이 네 번째로 독을 맞는다면 죽지 않으면 안된답니다."
展翼道:「我怎麼會連中數次奇毒呢?」
전익이 말했다.

"내 어찌 연달아 몇 차례나 기독을 맞겠소?"
白衣少女道:「會的,你是我們選中的目標了,我們有很多的人,設法向你用毒,那些奇毒可能在飯裡,茶中,也可能在你走路的時間,總之,我們有很多的人,很多的用毒高手要合力對付你。」
백의소녀가 말했다.

"그럴 수 있어요. 당신은 우리들이 선택한 목표랍니다. 우리에게는 아주 많은 사람이 있고 당신에게 독을 쓸 방법을 찾을 거예요. 그런 기독은 밥 안이나 차 속에 들었을 수도 있고, 당신이 길을 가는 시간에도 가능해요. 요컨대 우리에게는 아주 많은 사람이 있고 아주 많은 용독(用毒)의 고수가 합력하여 당신을 상대한다는 것이지요." 
展翼道:「在下怎會有這祥一份榮幸?」
전익이 말했다.

"나한테 어찌 그런 영광이 있겠소?"
白衣少女道: 「因為你表現的太強了,叫人心中害怕,妒忌。」
백의소녀가 말했다.

"왜냐하면 당신은 너무나 강함을 나타내보였고 그것이 남들을 두려워하고 시기하게 만들었기 때문이예요."
展翼道:「你們究竟是北寨還是南堡?「
전익이 말했다.

"당신들은 도대체 북채요 아니면 남보요?"
白衣少女道:「我記得告訴過你,我不是北寨,也不是南堡。」
백의소녀가 말했다.

"북채도 남보도 아니라고 당신에게 알려드린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展翼接道:「我知道了,姑娘這份賜藥之情,在下受之有愧,卻之不恭,但願日後,能夠有緣再見,能回報你這份情意。」
전익이 말했다.

"알겠소. 낭자가 약을 준 호의는 내가 쑥스럽지만 거절하지 않겠소. 나중에 인연이 있어 다시 만나면 당신에게 보답할 수 있기만 바라겠소."
白衣少女道:「以後,我們真會再見麼?」
백의소녀가 말했다.

"이후에 우리가 정말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展翼道:「只要咱們都還在江湖上走動,日後見面的機會還多。」
전익이 말했다.

"우리가 강호를 다니기만 한다면 나중에 만날 기회는 많소."
白衣少女似是有話要說,口齒啟動了一下,又忍了下去。

백의소녀는 말을 하려고 입을 달싹거리다가 또 참았다.
展翼看的很奇怪,沉吟了一陣,道:「姑娘,有什麼話,只管請說,在下洗耳恭聽。」
전익이 보고 몹시 이상하여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낭자, 할 말이 있으면 얼마든지 하시오. 나는 귀를 씻고 듣겠소."
白衣少女道:「我要你多看我兩眼,看的清楚一些,牢牢的記在心中。」
백의소녀가 말했다.

"나를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확실히 마음 속에 기억해두세요."
展翼道:「哦!為什麼呢?」
전익이 말했다.

"아! 무엇 때문이오?"
白衣少女道:「免得下一次,我們見面之時,你已經把我忘了。」
백의소녀가 말했다.

"다음 번에 우리가 만났을 때 당신이 나를 잊어버리지 않도록요."
展翼道:「這個姑娘放心,在下蒙你贈藥之恩,怎會忘記姑娘。」
전익이 말했다.
"그건 낭자가 안심하시오. 당신이 약을 준 은혜를 입었는데 어찌 낭자를 잊을 리가 있겠소."
白衣少女道:「唉!誰知道呢?下一次咱們再見面時,我會變成什麼樣?」
백의소녀가 말했다.

"후! 다음 번에 우리가 다시 만났을 때 내가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누가 알겠어요?" 
展翼聽得心中一動,道:「姑娘上姓芳名可否見告?」
전익이 듣고 마음이 동하여 말했다.

"낭자 당신의 성과 방명(芳名)을 알려주실 수 있소?"
白衣少女搖搖頭,道:「我要你記住的,是我這個樣子,我生長在一個很奇怪的環境中,一兩年,在人生的道途上,不算很長,對常人而言,決不會有很大的變化,但對我而言,卻是無法預料,就算我告訴你我的姓名,你也無法找到我,因為,我們再見時,我可能無法告訴你,我是什麼人了。」
백의소녀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 기억해 달라고 하는 것은 나의 이런 모습입니다. 나는 아주 기괴한 환경에서 나고 자랐답니다. 한두 해는 인생에 있어 길지 않다고 할 수 있어요. 보통사람에게는 결코 커다란 변화가 있을 리 없지만 나로 말하자면 예상할 수가 없답니다. 설령 내가 당신에게 나의 성명을 알려주더라도 당신은 나를 찾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다시 만났을 때 나는 내가 누구인지 당신에게 알려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展翼道:「有這等事?」
전익이 말했다.

"그런 일이 있소?"
白衣少女道:「今日我是堂上客,名日可能會作階下囚,公子,如若我們在一個我無法說話的環境中見面,那時我可能是蓬首垢面,你縱然知道我的名字,又怎能知道是我?」
백의소녀가 말했다.

"내가 오늘은 방에 모신 귀한 손님이어도 내일은 뜰 아래 무릎 꿇은 죄인이 될 수도 있어요. 공자, 만약 우리가 말을 할 수 없는 환경에서 만난다면 그때 나는 헝클어진 머리에 더러운 얼굴일 수 있어요. 당신이 설령 나의 이름을 알아도 또 어찌 나인줄 알겠어요?"
展翼道:「這怎麼可能呢?」
전익이 말했다.

"그런 일이 어찌 가능하겠소?"
白衣少女道:「不可能最好,那也不用你記着我了,因爲,我會先招呼你。」
백의소녀가 말했다.

"불가능하면 가장 좋지요. 당신이 나를 기억할 필요도 없어요. 왜냐하면 내가 먼저 당신을 부를 테니까요."
展翼口中雖然說着不信,其實心中已然不得不相信她說的話了。

전익은 입으로는 비록 못믿겠다고 했지만 사실 마음 속으로는 이미 그녀가 하는 말을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白衣少女黯然說道:「我們本來有很多的時間,但你來晚了兩個更次,我已無法多留了。」
백의소녀가 암연히 말했다.

"우리는 본래 많은 시간이 있었는데 당신이 두 경이나 늦게 오는 바람에 나는 이미 더 머물 수가 없어요."
展翼道:「姑娘要走了?」
전익이 말했다.

"낭자는 가시려오?"
白衣少女道:「是!」
백의소녀가 말했다.

"예!"
抬頭望望天色,接道:「我至多還有半個時辰的時間,而且,要趕到二十里外待命,我不能去晚了。」

고개를 들어 천색을 살피더니 말을 이었다.

"많아야 반 시진의 시간이 있어요. 게다가 이십 리 밖으로 가서 명을 기다려야 하니 늦어서는 안돼요."
她心中似是真的很急,說完話,轉頭就跑。

그녀는 마음 속으로 정말 급했던지 말을 마치더니 고개를 돌려 달려갔다.
展翼道:「姑姐請留步。」
전익이 말했다.

"낭자, 걸음을 멈추시오."
白衣少女道:「我真的沒有時間了!」
백의소녀가 말했다.

"나는 정말 시간이 없어요!"
展翼道:「給我片刻時間,我要仔細的看看你。」
전익이 말했다.

"잠깐의 시간을 주시오. 나는 당신을 자세히 보아야겠소."
白衣少女緩緩行了過來,站在展翼的身前。展翼看的很仔細,記下了她臉上所有特徵。

백의소녀는 천천히 걸어와서 전익의 앞에 섰다. 전익은 아주 자세히 보고 그녀 얼굴의 모든 특징을 기억했다.
白衣少女忽然掀起長髮,道;「我右耳後面,有一顆硃砂痣。大小如豆,最易辯識。」
백의소녀가 문득 긴 머리카락을 젖히더니 말했다.

"나의 오른쪽 귀 뒤에 붉은 사마귀가 하나 있는데 크기가 콩알 만해서 분간하기 가장 쉬워요."
展翼道:「姑娘可以去了,再見面時,我一定認得出來。」
전익이 말했다.

"낭자, 가도 좋소. 다시 만났을 때 나는 꼭 알아볼 것이오."
白衣少女輕吁了一口氣,輕身而去。她似是真的有著很急促的事,轉身就放腿急奔,一瞬間,消失不見。展翼發覺自己,眞的是來晩了,應該從這位姑娘口中,知道很多隱秘的,却因和花鳳的一場纒錦,誤了事情。
豈眞紅顔皆禍水。

백의소녀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 뒤돌아 가버렸다. 그녀는 정말 몹시 급한일이 있는 듯 뒤돌아 급히 달려갔고 한 순간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전익은 자신이 정말 늦게 왔음을 알게 되었다. 그 낭자의 입을 통해 아주 비밀을 알아냈어야 했는데 화봉과 한바탕 뒤얽히는 바람에 일을 그르치고 말았다. 정말이지 미인이 화(禍)의 원인이다.
他也明白了那少女說的很認眞,只是不知她爲何選擇上了自己,會相信日後,能在一場奇異的境遇中會面。目下,展翼唯一瞭解是,那位白衣姑娘,來自江西崔家塢。

그 소녀가 매우 진지하게 말했음을 그도 잘 알았다. 단지 그녀가 왜 자기를 선택했고, 나중에 기이한 경우로 만날 수 있다고 믿는지 알지 못했다. 지금 전익이 유일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은 그 백의낭자가 강서(江西) 최가오에서 왔다는 사실이었다.
這個用病毒控制江湖同道的組合,和崔家塢有着關連。他對江湖中的事情,原來不太熱心,但此刻卻突然有著不忍坐視的感覺。回到了停身之地,洪無量早在等候。

병(病)과 독(毒)으로 강호동도(江湖同道)를 공제하는 이 조직은 최가오와 관련이 있다. 그는 강호의 일에 원래 그리 열심이지 않았지만 지금 돌연 차마 좌시하지 못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있던 곳으로 돌아오니 홍무량이 벌써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展翼望望天色,道:「老洪,我們在這裡多停一天如何?」
전익은 천색을 살피더니 말했다.

"노홍, 우리가 여기서 하루를 더 묵으면 어떻겠습니까?"
洪無量道:「公子決定,老奴無不從命。」
홍무량이 말했다.

"공자의 결정은 늙은 종이 따르지 않을 것이 없습니다."
展翼搖搖頭,道:「老洪,有件事,我不知是否該管,要和你商量一下。」
전익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노홍, 내가 관여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당신과 상의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洪無量道:「什麼事?」
홍무량이 말했다.

"무슨 일입니까?"
展翼道:「那謀人的陷阱,製造瘋子殺手的地方,應不應該毀了它?」
전익이 말했다.

"사람을 함정에 빠뜨려 미치광이 살수로 만드는 곳을 부숴버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洪無量道:「應該,我從來沒有見過那麼惡毒的手法。」
홍무량이 말했다.

"마땅합니다. 나는 여지껏 그렇게 악독한 수법을 본 적이 없습니다."
展翼笑一笑,道:「物必先腐,而後蛀蟲生,惡必先彰,而後得誅之。」
전익이 웃더니 말했다.

"사물은 반드시 먼저 썩어야 이후에 벌레가 생기고, 악은 반드시 먼저 드러내야 이후에 벌할 수 있지요."
洪無量道:「公子,這等凶殘之人,留他們在人間,也只有害人的份了。」
홍무량이 말했다.

"공자, 그 정도로 흉악하고 잔인한 자들은 인간세상에 남겨두어도 사람에게 해로울 뿐입니다."
展翼道:「好!我推想那害人的陷,可能就在這附近,『咱們利用這兩個更次,好好的坐息一下,明天,盡一日之力,搜出那個害人的地方,毀了它。」
전익이 말했다.

"좋습니다! 사람을 해치는 그 함정은 이 부근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이 두 경(兩個更)을 이용하여 충분히 좌식하고 내일 하루 온 힘을 다해 그 곳을 찾아내어 부숴버립시다."
洪無量道:「是!公子請放心坐息,老奴在外面守侯。」
홍무량이 말했다.

"그러지요! 공자께서는 마음 놓고 좌식하십시오. 늙은 종이 바깥에서 지키고 있겠습니다."
展翼道:「不用了,你也坐息一下,明天,咱們可能有一場凶殘的搏殺,這要很好的體力。」
전익이 말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당신도 좌식하십시오. 내일 한바탕 살벌한 싸움이 있을 테니 충분한 체력이 필요합니다."
洪無量道:「老奴遵命。」
홍무량이 말했다.

"늙은 종은 명을 받들겠습니다."
他口中應著,人還是退出了洞外。其實,他心中也正有着重重疑竇。他發覺展翼變了,他本來不太關心江湖中事,但此刻,却對江湖上的邪惡之事,有着深惡痛絶的感覺。夜色幽深,洪無量又低着頭,沒有看淸楚展翼的神色,但他却從那凌厲的口氣中聽出了展翼的內心中,充滿着殺機。

그는 대답하고는 동굴 밖으로 물러났다. 사실 그도 마음 속으로 겹겹의 의혹이 생긴 터였다. 그는 전익이 변했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본래 강호에서 벌어지는 일에 그리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강호의 사악한 것에 대해서 극도로 미워하는 느낌이 들었다. 깊은 밤이었고 홍무량이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전익의 표정을 똑똑히 보지 않았지만 그의 매서운 말투 속에서 전익의 마음 속에 살기가 충만함을 알아챘다.
什麼事,使展翼變了。是花鳳的離去,還是那惡毒害人手段,激起了他心中的怒火。花鳳的嬌艶,美媚,確是一代尤物,但洪無量對展翼的自制能力,却有着無比的信任,他相信花鳳的去留,不會激起展翼心中太大的變化。

무슨 일이 전익을 변하게 했을까? 화봉이 떠나버린 것일까 아니면 사람을 해치는 악독한 그 수단이 그의 마음 속 노화(怒火)를 불러일으켰을까? 화봉의 요염함과 애교는 확실히 일대 우물이었지만 홍무량은 전익의 자제능력에 대해 비할 수 없는 믿음이 있었다. 화봉이 떠나든 남든 전익 마음 속의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믿었다.
天色大亮了,東方天際,幻起了一片朝霞。天象顯示出,今日,是一個很好的天氣。展翼用山泉洗漱之後,忽然回頭對緊隨在身後的洪無量,笑一笑,道:「老洪,你看過我殺人沒有?」

날이 환하게 밝았다. 동쪽 하늘가는 아침노을로 물들었다. 오늘은 아주 좋은 날씨가 될 것임이 분명했다. 전익은 샘물에 세수하고 양치를 한 뒤 문득 고개를 돌려 뒤를 바짝 따라오고 있는 홍무량에게 웃으며 말했다.

"노홍, 당신은 내가 사람을 죽이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까?"
洪無量搖搖頭,道:「老奴好像沒有看過。」
홍무량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늙은 종은 본 적이 없는 것 같군요."
展翼道:「唉!我本來暗自下過決心,不輕易殺人了,但今天,我要大開一次殺戒了。」
전익이 말했다.

"후! 나는 본래 함부로 살인하지 말자고 남몰래 결심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나는 한 차례 살계(殺戒)를 크게 열어야겠습니다."
洪無量道:「公子,以殺止殺,菩薩心腸,霹靂手段,只要心存仁德,殺壞人,也等於救好人了。」
홍무량이 말했다.

"공자, 살인으로 살인을 그치게 하는 것은 보살의 마음입니다. 벽력(霹靂)같은 수단이라도 마음 속에 인덕(仁德)이 있기만 하면 나쁜 자를 죽이는 것도 좋은 사람을 구하는 것과 같습니다."
展翼輕輕吁一口氣,道:「老洪,你不反對麼?」
전익이 가볍게 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노홍, 당신은 반대하지 않습니까?"
洪無量道:「老奴不敢。」
홍무량이 말했다.

"늙은 종이 그럴 리가요."
展翼道:「好,咱們走吧!」
전익이 말했다.

"좋습니다. 갑시다!"
舉步向前行去

걸음을 옮겨 앞을 향해 걸어갔다.
洪無量低聲道:「公子,可知他們的巢穴何處麼?」
홍무량이 나직이 말했다.

"공자, 그들의 소굴이 어딘지 아십니까?"
展翼道:「不知道,不過,我相信不會太遠,咱們找一找就是。」
전익이 말했다.

"모릅니다. 그러나 그리 멀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가 찾아보면 됩니다."
洪無量道:「是,咱們仔細的找一找。」
홍무량이 말했다.

"예, 자세히 찾아봅시다."
展翼站起了身子,道:「老洪,咱們走吧。」
전익이 일어서더니 말했다.

"노홍, 갑시다."
兩個人又行到了原來的茅舍之中。打開木門,室中原來的二十餘人,此刻,竟然連一個人也不見。

두 사람은 또 원래의 모사 안으로 걸어갔다. 목문을 열자 원래 방 안에 있던 이십 여 명이 지금 놀랍게도 한 사람조차 보이지 않았다.
洪無量一皺眉頭,道:「公子,—個人也不見了。」
홍무량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공자,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군요."
展翼點點頭,道:「他們走的很快,咱們進去瞧瞧吧。」
전익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들은 아주 빨리 도망쳤군요. 우리 한번 들어가 봅시다."
一面伸手由懷中摸出了一個玉瓶,倒出了一粒藥物,道:「老洪,吃下去。」

한편으로는 품 속에서 한 개의 옥병을 꺼내더니 한 알의 약물을 쏟아내고 말했다.

"노홍, 먹으십시오."
洪無量也不多問,接過就吞了下去。行入茅舍,展翼很仔細的搜索了一陣,除了一陣怪異的味道之外,再無其他發現。

홍무량도 여러 말 않고 건네받아 삼켰다. 모사에 들어가서 전익은 자세히 한바탕 수색했다. 괴이한 분위기 말고는 그 외의 것은 발견되지 않았다.
洪無量低聲道:「公子,這是怎麼回事了。」
홍무량이 나직이 말했다.

"공자,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展翼道:「送入這茅舍之人,都已是毒性將要發作的人,也就是他們就要派出去的殺手,他們已受過毒性將要發作時的折磨,所以,他們對身受所命,必將全力以赴,以求取得解毒之藥。」
전익이 말했다.

"이 모사로 보내진 사람들은 모두 독성이 발작할 사람들인데 살수로 그들이 내보내려는 살수들이기도 하지요. 그들은 이미 독성이 발작하려고 하는 고통을 받았던 적이 있으며 그래서 그들은 명령을 받으면 반드시 전력을 다하고 그것으로 해독약을 얻을 수 있답니다."
洪無量道:「他們怎麼樣中的毒?」
홍무량이 말했다.

"그들은 어떻게 독에 당했을까요?"
展翼道:「這就是我們要查的事了,這殺手在此地集中,想他們中毒之處,必然也距此不遠,很可能就在那片林木深處。」
전익이 말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조사해야 하는 것입니다. 살수들이 이곳에 집중되어 있으니 그들이 독을 맞은 곳도 필시 여기서 멀지 않을 겁니다. 저 숲 속 깊은 곳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洪無量道:「公子,要不要進去瞧瞧?」
홍무량이 말했다.

"공자, 한번 들어가 보아야겠지요?"
展翼道:「老洪,你經驗豊富,想想看,應該用個什麽 法子?」
전익이 말했다.

"노홍, 당신은 경험이 풍부하니 생각해보십시오. 무슨 방법을 써야겠습니까?"
洪無量道:「不瞞公子說,老奴跟随公子之前,也算是一個不太好對付的人,江湖上陰謀鬼計,很難逃過我的雙目,自從追隨了公子,老奴覺着,這些事已用不着我煩心了。」
홍무량이 말했다.

"공자께 솔직히 말하자면, 늙은 종은 공자를 따르기 전에도 쉽게 대처하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강호의 음모(陰謀)와 귀계(鬼計)는 나의 두 눈을 벗어나기 어려웠지요. 공자를 따르고 나서부터 늙은 종은 그런 것들은 내가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느낍니다." (중간 부분 의미가 당최 이해가 안되는...;;)
展翼沈吟了一陣,道:「老洪,你閱歷豐富,強我十倍,有些事,還要你自己多用點心思了。」
전익이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노홍, 당신은 경험이 풍부하기로는 나보다 열 배는 낫습니다. 당신 스스로 고심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洪無量道:「老奴之意,咱們不如隱在附近,我相信,這是他們的一條出路,只要咱們有耐心,定可以找出一點蛛絲馬跡出來。」
홍무량이 말했다.

"늙은 종의 생각으로는 우리가 부근에 숨어있는 것이 낫겠군요. 이것이 그들의 한 가닥 출로(出路)라고 나는 믿고 있습니다. 우리가 인내심만 있다면 반드시 한 점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展翼道:「我也是這樣的想法。」
전익이 말했다.

"나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兩個人在距離茅舍五丈處,一株大樹上隱藏了起來。直等日過午刻,才見一個黑衣人,由林中行了出來。他舉止小心,每走上一段路,就停了下來,凝神傾聽一陣。

두 사람은 모사에서 거리가 오 장 되는 곳의 커다란 나무 위에 숨었다. 그대로 정오까지 기다리자 그제서야 한 명의 흑의인이 숲 속에서 걸어나왔다. 그의 행동거지는 조심스러웠다. 어느 정도 걷고나면 멈추어 정신을 집중하여 귀를 기울는 것이었다.
直行到茅舍前面,停了下來,四顧了一陣,才發出一聲低聲的怪嘯。片刻後,只見林中魚貫行出了八個人來。一色的黑色勁裝,背插長劍,進入了茅舍之中。

그대로 모사 앞에 이르자 멈추더니 사방을 한동안 돌아보고 그제서야 낮은 괴이한 휘파람을 발출했다. 잠시 뒤 숲 속에서 여덟 명의 사람이 줄지어 걸어나왔다. 같은 색의 흑색경장에 등에는 장검을 끼운 채 모사 안으로 들어갔다.
隱藏在樹上的展翼,看的極是清楚,暗暗付道: 「奇怪呀!這茅舍之中,一片空蕩,這些人,進入其中作甚?難道,那空蕩的茅舍之中,還會有什麼奇怪的事物不成?」
나무 위에 숨어있던 전익은 똑똑히 보고 암암리에 곰곰히 생각했다.

'기괴하구나! 그 모사 안은 텅 비어있는데 이자들은 그 안으로 들어가서 무얼 하려는 걸까? 설마 그 텅 빈 모사 안에 또 무슨 기괴한 것이 있단 말인가?'
洪無量低聲說道:「公子,咱們要不要下去?」
홍무량이 나직이 말했다.

"공자, 내려가 보아야 되겠지요?"
展翼搖搖頭,道:「咱們多看一會兒,對他們多一分瞭解。」
전익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우리가 좀 더 지켜보면 그들에 대해 그 만큼 더 이해하게 됩니다."
洪無量道:「公子說的是。」
홍무량이 말했다.

"공자의 말씀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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