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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二十九回 出擊崔家塢(출격최가오)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화봉(花鳳)

第二十九回 出擊崔家塢(출격최가오)

알타쵸 2021. 3. 31. 17:02

第二十九回 出擊崔家塢(최가오를 공격하다)







灰衣大漢低聲道:「南堡的金堡主。」
회의대한이 나직이 말했다.

"남보(南堡)의 금보주(金堡主)입니다."
金奇道:「正是老夫,姑娘是……」
금기가 말했다.

"바로 노부다. 낭자는..."
名動天下的南堡堡主,突然間,親自找上了崔家塢,崔玉蓮也有著意外的感覺,急急一欠身,道:「晚輩崔玉蓮……」
명성이 천하를 뒤흔드는 남보의 보주가 별안간 친히 최가오를 찾아왔다는 것은 최옥련도 의외라는 느낌이 들었다. 급히 허리를 숙이고는 말했다.

"후배는 최옥련입니다..."
金奇道:「崔五峰是姑娘的什麼人?」
금기가 말했다.

"최오봉은 낭자와 어떻게 되는가?"
崔玉蓮道:「家父。」
최옥련이 말했다.

"가부(家父)이십니다."
金奇道:「哦!原來是崔姑娘,請代我傳報一聲,就說南堡金奇,有要事親來拜訪。」
금기가 말했다.

"아! 원래 최낭자였군. 남보의 금기가 일이 있어 직접 배방(拜訪)했다고 나 대신 한 마디 전해주시게."
崔玉蓮沉吟了一陣,道:「金前輩,實不相瞞,家父一直在坐關期中,晚輩……」
최옥련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금선배님, 사실은 가부께서는 줄곧 좌관(坐關) 기간 중이라 후배는..."
金奇笑一笑,接道:「姑娘,令尊已於半月之前出關了。」
금기가 웃고는 말했다.

"낭자, 영존은 이미 반 달 전에 출관(出關)했다네."
崔玉蓮呆了一呆,道:「這個,你怎會知道呢?」
최옥련이 멍해져서 말했다.

"그것을 당신이 어찌 아십니까?"
金奇道:「老夫如是沒有一點把握,怎會輕易來此。」
금기가 말했다.

"노부가 한 점 확신이 없다면 어찌 함부로 이곳에 오겠는가."
崔玉蓮道:「晚輩確實不知。」
최옥련이 말했다.

"후배는 확실히 몰랐습니다."
金奇道:「令尊前些時,雖然大肆召請人手,但旨在保護他的金礦安全,但這幾年來,卻好像有些不對了,我和令尊,交情不錯,所以,特地來找他談談。」
금기가 말했다.

"영존이 이전에 마구 사람을 초청하였지만 목적은 그의 금광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함이었지. 하지만 최근에는 좀 아닌 것 같네. 나와 영존은 교정(交情)이 나쁘지 않다. 그래서 특별히 그를 찾아 이야기하러 왔네."
崔玉蓮回顧了灰衣大漢一眼,道:「快去通報後寨,就說南堡金堡主來訪。」
최옥련이 회의대한을 돌아보며 말했다.

"빨리 가서 남보의 금보주께서 내방하셨다고 후채(後寨)에 통보하거라."
灰衣大漢低聲道:「總寨主已傳出令諭,一切都由姑娘做主。」
회의인이 나직이 말했다.

"총채주께서는 모든 것을 낭자가 결정하시라는 영유를 이미 전달하셨습니다."
崔玉蓮道:「我要你再去通報一聲,石玉、唐琳,跟他一起去,一定要討個回信來。」
최옥련이 말했다.

"다시 가서 통보하라는 말이다. 석옥, 당림은 그를 따라 같이 가서 반드시 회신을 받아오너라."
石玉、唐琳,帶著那灰衣大漢轉身而去。

석옥, 당림은 그 회의대한을 데리고 뒤돌아서 갔다.
崔玉蓮回身一禮,道:「金前輩,咱們先到迎賓廳中稍坐。」
최옥련이 몸을 돌려 일례하고는 말했다.

"금선배님, 우선 영빈청(迎賓廳)으로 가서 잠시 앉아계시지요."
所謂迎賓廳,還在崔家塢圍子外面,說不上豪華,這本是崔家塢還未發達時的迎客地方,如今崔家塢聲勢顯赫,這地方早已棄置不用了。

소위 영빈청은 최가오 담벼락 바깥쪽에 있었는데 호화롭다고는 할 수 없었다. 이곳은 원래 최가오가 아직 발달하기 전 손님을 맞던 장소였다. 최가오의 성세(聲勢)가 혁혁하게 높아진 지금 이곳은 진작에 방치되어 사용되지 않았다. 

崔玉蓮無可奈何,只好暫把金奇帶入外面廳中。不過,她暗中早已派人通知了,叫人打掃準備。

최옥련은 어쩔 수 없이 잠시 금기를 바깥 족의 청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그러나 그녀는 암중으로 벌써 사람을 보내어 통지해서 청소를 하고 준비시켰다.

金奇好像沒有把這些事放在心上,一路上談笑風生。但卻絕口不提此事,也未再問過崔五峰。崔玉蓮心中明白,人家不提,是要她自己開口。

금기는 이런 일은 마음에 두지 않는 듯 담소를 늘어놓았다. 하지만 이 일은 꺼내지 않고 더이상 최오봉에 대해 캐묻지도 않았다. 최옥련은 그가 언급하지 않는 것은 그녀더러 스스로 말을 꺼내라는 것임을 잘 알았다.
到了迎賓廳,落了坐,小婢獻上香茗。金奇只帶了四個人來,就是那兩個青衣佩刀的中年大漢,和兩個白衣佩劍的年輕人。其他的人,都留在了船上。

영빈청에 도착하여 자리에 앉자 소비가 차를 올렸다. 금기는 네 사람만 데리고 왔는데 청의에 칼을 찬 두 명의 중년대한과 백의에 검을 찬 두 명의 젊은이였다.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배 위에 남겨두었다.
崔玉蓮輕輕吁一口氣,道:「金前輩,你確定家父真的出關了?」
최옥련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금선배님, 당신은 가부께서 정말 출관하셨다고 확신하십니까?"
金奇道:「千真萬確……」
금기가 말했다.

"틀림없다..."
語聲頓了一頓,道:「聽姑娘的口氣、神情,你似乎真的不知道了。」

잠시 멈추었다가 말했다.

"낭자의 말투나 표정으로 보아 너는 정말 모르는 것 같구나."
崔玉蓮苦笑一聲,道:「不瞞金前輩說,我們父女,已經很久未見面了。」
최옥련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금선배님께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우리 부녀는 이미 오랫동안 만나지 않았습니다."
金奇點點頭,道:「哦!這倒出老夫意料,五峰兄……」
금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허! 이건 노부의 예상 밖이군. 오봉형은..."
一陣急促的步履之聲,傳了過來,打斷了金奇未完之言。只見石玉臉色一片冷肅,急步行了過來。

일진의 다급한 발자국 소리가 금기의 말을 잘랐다. 석옥이 싸늘한 낯빛으로 급하게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崔玉蓮一揚手,道:「石玉,怎麼回事?」
최옥련이 손을 내젓고는 말했다.

"석옥, 어찌된 일이냐?"
石玉道:「唐琳還在等我回信,他們都被攔在大門口處。」
석옥이 말했다.

"당림은 아직 나의 회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대문 입구에서 가로막혔습니다."
崔玉蓮道:「有這等事?」
최옥련이 말했다.

"그런 일이 있었더냐?"
石玉道:「屬下忍不下這口氣,幾乎就要出手,但卻被唐琳提醒,先來稟報姑娘一聲。」
석옥이 말했다.

"속하는 화를 참지 못하고 하마터면 출수할 뻔 했지만 당림이 일깨워주어 먼저 낭자께 보고하러 왔습니다."
崔玉蓮回顧了金奇一眼,道:「金堡主,看到了麼?」
최옥련이 금기를 돌아보며 말했다.

"금보주, 보셨지요?"
金奇道:「當真是叫人難以相信啊?」
금기가 말했다.

"정말이지 믿기 어렵구먼."
崔玉蓮道:「金堡主……」
최옥련이 말했다.

"금보주..."
金奇接道:「姑娘有什麼吩咐?」
금기가 말했다.

"낭자는 무슨 분부가 있는가?"
崔玉蓮道:「不敢,晚輩不得家父歡心一事,堡主大概相信了。」
최옥련이 말했다.

"별말씀을 다하십니다. 후배가 가부의 환심을 얻지 못하는 것을 보주께서 아마 믿으실 겁니다."
金奇笑一笑,道:「在下甘冒崔家塢水上的截擊而來,希望能見崔總寨主一面,此事關係至大,還望姑娘幫忙。」
금기가 웃고는 말했다.

"내가 최가오의 수상(水上) 저지선을 무릅쓰고 온 것은 최총채주를 한번 만나기를 바랐는데 일이 커져버렸군. 낭자가 도와주기를 바라네."
崔玉蓮道:「我也希望見我爹一面,我心中有很多很多的事要問他。」
최옥련이 말했다.

"나도 아버지를 한번 만나고 싶습니다. 제 마음 속에는 그분에게 묻어볼 것들이 아주 많습니다."
金奇道:「咱們要如何才能會晤令尊?」
금기가 말했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영존을 만날 수 있을까?"
崔玉蓮道:「看來,這要老前輩才能決定了。」
최옥련이 말했다.

"보아하니 노선배님이라야 결정할 수 있습니다."
金奇道:「姑娘,老夫聽得傳言,姑娘不但是令尊的掌上明珠,而且,也是一位好臂助。」
금기가 말했다.

"낭자, 노부가 소문을 들으니 낭자는 영존의 귀한 딸일 뿐 아니라 좋은 조력자이기도 하다더군."
崔玉蓮道:「我幫爹殺了很多人,所以,我年紀不大,已然滿手沾了血腥。」
최옥련이 말했다.

"나는 아버지를 도와 많은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래서 제 나이가 많지 않지만 이미 손에 피비린내를 가득 묻혔지요."
金奇道:「這麼說來,那些傳言,都是真的了?」
금기가 말했다.

"그렇다면 그 소문이 사실이었구먼?"
崔玉蓮道:「也許不是全真,但至少,不是無風不起浪的事。」
최옥련이 말했다.

"어쩌면 모두가 사실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 일은 아닙니다."
金奇道:「哦!現在姑娘何以教老夫?」
금기가 말했다.

"허! 이제 낭자는 노부에게 어떤 가르침을 줄 텐가?"
崔玉蓮道:「我也正要請教金堡主,咱們應該如何?」
최옥련이 말했다.

"나도 마침 금보주께 가르침을 청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金奇道:「姑娘不是奉命來接老夫的麼?」
금기가 말했다.

"낭자는 명을 받들어 노부를 마중온 것이 아니던가?"
崔玉蓮道:「金堡主看到了,他們要我接待你,卻不要我進入那座大門。」
최옥련이 말했다.

"금보주께서 보셨다시피 그들은 나더러 당신을 접대하라고 하고서는  그 대문에 들어오지 말라고 합니다."
金奇道:「哦!」
금기가 말했다.

"허!"
崔玉蓮道:「金堡主如若對我有些誤會,或是晚輩說的不夠坦白時,我們都可能會引起一場衝突。」
최옥련이 말했다.

"금보주께서 만약 저를 오해하고 계시거나 혹은 후배의 말이 충분히 솔직하지 못하면 우리는 한바탕 충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金奇道:「是!姑娘說的很坦誠,老夫相信。」
금기가 말했다.

"그렇지! 낭자의 말은 솔직하고 성의있다고 노부는 믿고 있네."
崔玉蓮道:「他們還算錯了一件事,那就是金堡主這等恢宏的氣度。」
최옥련이 말했다.

"그들이 한 가지 잘못 계산했는데 그것은 바로 금보주께서 이 정도로 넓은 기도(氣度)가 있으시다는 점입니다."
金奇道:「姑娘誇獎了。」
금기가 말했다.

"낭자, 과찬일세."
語聲一頓,接道:「現在,咱們應該如何?」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겠는가?"
崔玉蓮道:「堡主的意思呢?」
최옥련이 말했다.

"보주의 생각은?"
金奇道:「老夫不遠千里而來,必須面見五峰兄一次。」
금기가 말했다.

"노부가 불원천리(不遠千里)하고 왔으니 반드시 오봉형을 한번 만나야 하네."
崔玉蓮道:「如若需要我效勞之處,晚輩全力以赴。」
최옥련이 말했다.

"만약 제 힘이 필요한 곳이 있으면 후배는 전력은 다하겠습니다."
話已經說的很明顯,金奇霍然站起了身子,道:「至少,姑娘不會攔住我的行動了。」
이미 아주 명확한 말이었다. 금기가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

"적어도 낭자가 나의 행동을 막지는 않겠지."
崔玉蓮道:「他們就是希望,激怒你我,讓咱們搏殺一陣。」
최옥련이 말했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당신과 나를 격노시켜 우리가 한바탕 싸우게 하는 것입니다."
金奇道:「他們卻沒有想到,咱們會聯手合力。」
금기가 말했다.

"우리가 연수(聯手)하여 합력(合力)할 줄은 그들이 생각지 못했을 걸세."
站起身子,向外行去。

일어나서 밖을 향해 걸어갔다.
崔玉蓮沉聲喝道:「石玉,替金堡主帶路。」
최옥련이 침성(沉聲)으로 소리쳤다.

"석옥, 금보주께 길을 안내해 드려라."
石玉應了一聲,搶在前面而行。崔玉蓮卻緊隨在金奇身後。很快的到了通往後寨大門前。只見唐琳和那灰衣人,還在大門前面。

석옥이 대답하고 앞질러서 앞으로 걸어갔다. 최옥련은 금기의 뒤를 따랐다. 아주 빨리 후채(後寨)로 통하는 대문 앞에 도착했다. 당림과 그 회의인이 아직 대문 앞에 있는 것이 보였다.
大門緊閉,不見人蹤。圍牆並不太高,只要縱身一躍,就可越過。但卻沒有人作此打算。

대문은 굳게 닫혀있고 사람의 자취는 보이지 않았다. 주위 담은 결코 그리 높지는 않았다. 몸을 솟구쳐 뛰어오르기만 하면 넘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崔玉蓮揮揮手,對那灰衣大漢,道:「你可以走了,免得惹火上身。」
최옥련이 손을 흔들며 그 회의대한에게 말했다.

"화를 초래하지 않도록 너는 가도 좋다."
金奇已然到了木門前面,道:「管事的聽著,老夫南堡金奇,我要見貴總寨主崔五峰,你們快替我通報。」
금기은 이미 목문 앞에 이르러 말했다.

"책임자는 들으시오. 노부는 남보의 금기인데 귀총채주 최오봉을 만나야겠으니 당신들은 빨리 통보하시오."
門內沒有人回話,也沒有開門。

문 안에서는 대답하는 사람도 없었고 문을 열지도 않았다.
回顧了崔玉蓮一眼,金奇緩緩說道:「姑娘,應該如何?」
최옥련을 돌아보고 금기가 천천히 말했다.

"낭자, 어떻게 해야겠는가?"
崔玉蓮道:「打進去。」
최옥련이 말했다.

"부수고 들어가시지요."
金奇道:「這是姑娘的真心話麼?」
금기가 말했다.

"낭자는 진심으로 하는 말인가?"
崔玉蓮道:「不錯,以你金堡主身份之尊,他們這麼慢客,實在不太應該。」
최옥련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금보주께서 어떤 신분이신데 그들이 이렇게 무례하군요. 사실 이래서는 절대 안됩니다."
金奇道:「好!劈開木門。」
금기가 말했다.

"좋아! 목문을 쪼개버려라."
左首佩刀的中年大漢應了一聲,長刀出鞘,唰的一聲,劈了下去。好凌厲的一聲。長刀入鞘之後,兩扇木門,才忽然間倒了下去。金奇目光轉動,向裡面望去,只見四個執刀武士,刀已出鞘,一排橫立在木門內。

왼쪽의 칼을 찬 중년대한이 대답하더니 장도(長刀)를 뽑아 쐑, 하니 쪼개어 내려갔다. 정말 매서운 소리였다. 장도가 칼집에 들어간 뒤 두 짝의 목문은 비로소 별안간 넘어졌다. 금기는 안쪽을 이리저리 바라보았다. 이미 칼을 뽑아 쥐고있는 네 명의 무사가 보였는데 목문 안쪽에 한 줄로 가로로 늘어서 있었다.
金奇望了望道:「姑娘,在下劈開了木門,這四個武士,如何處置呢?」
금기가 바라보며 말했다.

"낭자, 내가 목문을 쪼갰는데 이 네 명의 무사는 어떻게 처리할까?"
崔玉蓮點點頭道:「我明白,石玉,你和唐琳過去,要他們讓開路。」
최옥련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잘 알겠습니다. 석옥, 너와 당림이 가서 그들에게 길을 열라고 해라."
石玉道:「他們若是不肯讓開呢?」
석옥이 말했다.

"그들이 만약 길을 열지 않는다면요?"
崔玉蓮道:「那就想法子把他們殺了。」
최옥련이 말했다.

"그들을 죽여버릴 궁리를 하거라."
石玉應了一聲和唐琳大步並肩行了過去,道:「四位,聽到崔姑娘的令諭了麼?」
석옥이 대답하고 당림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성큼성큼 걸어가서 말했다.

"네 분은 최낭자의 영유를 들었소?"
左首執刀大漢,道:「咱們奉命守此,未得令諭,不敢退開。」

왼쪽 끝의 칼을 쥔 대한이 말했다.

"우리는 명을 받들어 이곳을 지키고 있소. 영유를 아직 받지 못했으니 감히 물러나서 비킬 수 없소."
石玉道:「奉到令諭,什麼人的令諭?」
석옥이 말했다.

"영유를 받들어 왔다니 누구의 영유요?"
左首執刀大漢冷冷道:「自然是領導咱們的前院總武師了。」

왼쪽 끝의 칼을 쥔 대한이 냉랭하게 말했다.

"당연히 우리를 영도하는 전원총무사(前院總武師)요."
石玉道:「前院武師,難道比崔姑娘的權勢還大麼?」
석옥이 말했다.

"전원무사(前院武師)가 설마 최낭자보다 권세가 크단 말이오?"
左首執刀大漢冷淡一笑,道:「俗語說得好,不怕官,只怕管,咱們是前院的護院武師,自然要聽前院總武師的吩咐了。」

왼쪽 끝의 대한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관리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 그 간섭이 무섭다는 속담이 있소. 우리는 전원의 호원무사(護院武師)이니 당연히 전원총무사의 분부를 따라야 하오."
石玉道:「咱們也奉到了姑娘的令諭。」
석옥이 말했다.

"우리도 낭자의 영유를 받들어 왔소."
左首大漢道:「我們聽到了。」

왼쪽의 대한이 말했다.

"우리가 들었소."
石玉道:「那是說縱然崔姑娘已有令諭,你們也是一樣的不肯聽從?」
석옥이 말했다.

"그 말인즉, 최낭자의 영유가 있음에도 당신들은 마찬가지로 따르지 않겠다는 거요?"
崔玉蓮冷冷說道:「石玉,不用跟他們多費口舌。既然不肯聽從我的令諭,那就給我殺。」
최옥련이 냉랭하게 말했다.

"석옥, 그들과 여러 말 할 필요 없다. 이왕 나의 영유를 따르지 않겠다니 죽여버려라."
四個前院武師,四把單刀,同時揮出,噹的一聲,封開了石玉和唐琳的長劍。玉、唐琳應聲出劍。但見寒芒一閃,兩柄長劍,同時攻了過去。雙方立刻展開了一場激烈的惡戰。雖然同是崔家塢中人,但雙方的搏殺,卻是十分認真。

석옥, 당림이 대답하고 검을 뽑았다. 한망(寒芒)이 번쩍, 하더니 두 자루 장검이 동시에 공격해갔다. 네 명의 전원무사는 네 자루의 단도(單刀)를 동시에 휘둘러냈다. 땅, 하는 소리와 함께 석옥과 당림의 장검을 막아냈다. 쌍방은 즉시 한바탕 격렬한 악전(惡戰)을 전개했다. 비록 같은 최가오 사람이지만 쌍방의 싸움은 몹시 진지했다.
崔玉蓮一皺眉頭,道:「不要拖延時間。」
최옥련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시간 끌지 말아라."
石玉、唐琳,心中還有一點顧慮,不敢施下毒手,經過崔玉蓮這一逼,雙劍同時猛攻,只聽幾聲冷哼,四個執刀的武師,全都傷在了石玉、唐琳的劍下。南堡主金奇原來還認爲崔玉蓮在作戱,但却未料到,眞的見了血,這就使他心中之疑,頓然消失。

석옥, 당림의 마음 속에는 아직 한 점의 주저함이 있어 감히 독수(毒手)를 펼치지 않았는데 최옥련이 다그치자 쌍검은 동시에 맹공을 가했다. 몇 마디 차가운 신음소리가 들리더니 네 명의 칼을 쥔 무사들은 전부 석옥, 당림의 검에 부상을 입고 말았다. 남보주 금기는 원래 최옥련이 연극을 하고 있다고 여겼지만 예상치 못하게 진짜 피를 보았고 이것이 그의 마음 속 의심을 한 순간 사라지게 만들었다.
輕輕吁一口氣道:「姑娘,看來,妳和令尊,確然有些不睦。」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낭자, 보아하니 그대와 영존은 확실히 화목하지 못하군."
崔玉蓮道:「不錯,我們是有些不睦,金堡主可是心中存疑?」
최옥련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별로 화목하지 않습니다. 금보주께서는 아무래도 마음 속에 의심이 있었군요?"
金奇道:「本來,老夫心中確然有些懷疑,不過,現在倒是有些相信了。」
금기가 말했다.

"본래 노부의 마음 속에는 확실히 약간의 의심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도리어 좀 믿고 있다."
崔玉蓮苦笑一下,道:「金堡主,有一件事.晚輩必先說明。」
최옥련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금보주, 후배가 반드시 미리 분명하게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金奇道:「老夫洗耳恭聽。」
금기가 말했다.

"노부는 귀담아 듣겠네."
崔玉蓮道:「我爹讓我接待客人,我不敢簡慢,但我不是反對我爹。」
최옥련이 말했다.

"제 아버지가 저더러 손님을 접대하라고 했으니 저는 감히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버지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金奇道:「這個,老夫明白。」
금기가 말했다.

"그건 노부가 잘 알고 있다."
兩人一面談話,一面向前行去。大門距離二門之間,還有一片廣場,不下百丈的空地。

두 사람은 이야기를 하면서 앞을 향해 걸어갔다. 대문에서 두 번째 문 사이에는 광장이 있었는데 백 장은 되어보이는 공지(空地)였다.
金奇回顧了一眼,道:「姑娘,令尊和老夫,有過數度會晤,我這一次來此會他,想不到他竟對我如此冷淡。」
금기가 한번 둘러보고는 말했다.

"낭자, 영존과 노부는 몇 번 만난 적이 있지만 이곳으로 와서 그를 만나는 것은 처음인데 그가 나한테 이같이 냉담(冷淡)할 줄은 생각 못했구나."
崔玉蓮道:「金堡主,晚輩心中有一點疑問,不知可否問問?」
최옥련이 말했다.

"금보주, 후배 마음 속에 의문이 있는데 한번 여쭈어보아도 될런지 모르겠군요?"
金奇道:「什麼疑問?」
금기가 말했다.

"무슨 의문이지?"
崔玉蓮道:「金堡主這一次來找我爹,究竟是為了什麼?」
최옥련이 말했다.

"금보주께서 이번에 아버지를 찾아오신 것은 도대체 무엇 때문입니까?"
金奇道:「和他談談江湖大事。」
금기가 말했다.

"그와 강호대사(江湖大事)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崔玉蓮道:「能不能說的清楚一些?」
최옥련이 말했다.

"좀 분명하게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金奇道:「聽說江湖上有一輛仇恨之車,是不是貴塢中人……」
금기가 말했다.

"듣기로 강호에 한 냥의 구한지차(仇恨之車)가 있다는데 귀오(貴塢)의 사람인지 아닌지..."
崔玉蓮接道:「這一個。不用見我爹問了,我就可以告訴你。」
최옥련이 말했다.

"그건 아버지를 만나서 물어볼 필요가 없습니다. 제가 당신께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金奇道:「好!老夫洗耳恭聽了。」
금기가 말했다.

"좋아! 노부는 귀를 씻고 듣겠네."
崔玉蓮道:「不錯,崔家塢確然派出了一個仇恨之車,主持那個仇恨之車的人,就是我。」
최옥련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최가오에서 구한지차를 내보낸 것이 확실합니다. 그 구한지차를 주지(主持)한 사람이 바로 접니다."
金奇哦了一聲,道:「那仇恨之車的主持人,就是你姑娘?」
금기가 허, 하더니 말했다.

"그 구한지차의 주지인이 바로 낭자 너라고?"
崔玉蓮道:「是!我殺了很多人,在江湖上欠了很多的債。」
최옥련이 말했다.

"예! 저는 많은 사람을 죽여서 강호에 많은 빚을 졌습니다."
金奇苦笑一下,道:「姑娘,這件事,你是否事先瞭解?」
금기가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낭자, 이 일은 자네가 사전에 알았는가?"
崔玉蓮道:「你是說,我殺的人?」
최옥련이 말했다.

"내가 죽인 사람 말인가요?"
金奇道:「是!你殺的人,就老夫所知,他們都是江湖上很好的人。」
금기가 말했다.

"그래! 네가 죽인 사람 말이다. 노부가 알기로 그들은 모두 강호에서 좋은 사람들이다."
崔玉蓮道:「事先我不知道,事後,我也清楚,我殺的人,大都是好人,至少,他們都是江湖上很有名望的人。」
최옥련이 말했다.

"사전에 몰랐고 사후에는 저도 알았습니다. 내가 죽인 사람은 모두가 호인들이었지요. 적어도 그들은 강호에서 명망(名望)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金奇道:「姑娘,這些人都是令尊叫你殺的麼?」
금기가 말했다.

"낭자, 그 사람들은 모두 영존이 자네에게 죽이라고 시킨 사람인가?"
崔玉蓮道:「是!都是奉了我父親之命殺的。」
최옥련이 말했다.

"예! 모두 부친의 명을 받들어 죽인 것입니다."
金奇道:「唉!這麼說來,姑娘和令尊之間,應該相處的很好才是。」
금기가 말했다.

"후! 그렇다면 낭자와 영존 간에는 아주 사이가 좋아야 하는데."
崔玉蓮道:「照常理而言,我們相處的應該很好,但事實上,我們相處得並不太好。」
최옥련이 말했다.

"이치대로라면 우리는 마땅히 잘 지내야하지만 사실상 우리는 결코 그리 잘 지내지 못합니다."
金奇道:「如非老夫親自來了一趟,這些話,說出去,也是難以叫人相信。」
금기가 말했다.

"노부가 직접 오지 않았더라면 그 말은 남들이 믿기 어려울 걸세."
崔玉蓮苦笑一下,道:「老前輩經驗豐富,對江湖中事,十分瞭解……」
최옥련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노선배께서는 경험이 풍부하시고 강호의 일에 대해서 십분 잘 알고 계시니..."
金奇接道:「你想問什麼事?」
금기가 말했다.

"자네는 무슨 일을 묻고 싶은 겐가?"
崔玉蓮道:「關於古氏家族。」
최옥련이 말했다.

"고씨 가족에 관한 것입니다."
金奇道:「這是一個很神秘的家族,江湖上人,對他們瞭解的太少。」
금기가 말했다.

"그건 아주 신비한 가족인데, 강호에서 그들에 대해 아는 사람이 너무도 적지."
崔玉蓮道:「哦!」
최옥련이 말했다.

"아!"
金奇道:「幸好你問到了老夫,還可以稍給你提供一二內情。」
금기가 말했다.

"네가 노부에게 물어서 다행이다. 너에게 약간의 내정을 제공해줄 수 있거든."
崔玉蓮道:「晚輩洗耳恭聽。」
최옥련이 말했다.

"후배는 세이공청(洗耳恭聽)하겠습니다."
金奇道:「這一個家族,不但神秘,而且十分複雜。」
금기가 말했다.

"그 가족은 신비할 뿐만 아니라 십분 복잡하다."
崔玉蓮道:「怎麼個複雜法?」
최옥련이 말했다.

"어떤 식으로 복잡합니까?"
金奇道:「他們出身不是一個家族。」
금기가 말했다.

"그들은 한 가족 출신이 아니다."
崔玉蓮道:「金堡主,可否說明白一些。」
최옥련이 말했다.

"금보주, 좀 명백하게 말씀해주시겠습니까?"
金奇道:「可以,古家人,分別來自三個不同的地方,合而為一。」
금기가 말했다.

"좋아. 고가의 사람은 세 개의 서로 다른 지방에서 와서 하나로 합쳐졌다."
崔玉蓮道:「他們是兄弟、姐妹,分別學藝,藝成之後,合在了一處,是麼?」
최옥련이 말했다.

"그들은 형제, 자매인데 따로따로 기예(技藝)를 배우고 예업(藝業)을 이룬 뒤 하나로 합쳐졌다는 말이군요?"
金奇搖搖頭,道:「不是,他們是三個不同的人,兩男一女,合在一處。」
금기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니다. 그들은 세 명의 서로 다는 사람이다. 두 남자와 한 여자가 하나로 합쳐졌다."
崔玉蓮道:「兩男一女?」
최옥련이 말했다.

"두 남자와 한 여자라고요?"
金奇道:「明顯點說,就是一妻雙夫。」
금기가 말했다.

"명확하게 말하자면 한 명의 처와 두 명의 남편이지."
崔玉蓮道:「哦!」
최옥련이 말했다.

"아!"
金奇道:「所以,古家這個家族中一直是女權至高。」
금기가 말했다.

"그래서 고가의 가족은 줄곧 여권(女權)이 지극히 높다."
崔玉蓮道:「古之一姓,也是女的姓了?」
최옥련이 말했다.

"고씨 성도 여자의 성이겠군요?"
金奇點點頭,道:「是……」
금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
崔玉蓮道:「這三個人,就合成了一個家族。」
최옥련이 말했다.

"그 세 사람이 합쳐져서 하나의 가족이 되었군요."
金奇道:「對!重要的是三個人出身來歷,據說那兩個男人之中,一個是出身密宗門下,一個是藏邊千毒尊者的弟子。」
금기가 말했다.

"맞았다! 중요한 것은 세 사람의 출신내력이다. 듣기로는 그 두 남자 중에 한 명은 밀종문하(密宗門下) 출신이고 한 명은 장변(藏邊:藏은 西藏) 천독존자(千毒尊者)의 제자라더군."
崔玉蓮道:「那個女的呢?」
최옥련이 말했다.

"그 여자는요?"
金奇道:「聽說來自小西天雷音寺中。」
금기가 말했다.

"들리는 말로 소서천(小西天: 西天은 인도) 뇌음사(雷音寺)에서 왔다더군."
崔玉蓮道:「小西天、雷音寺,那不是傳說中魔教所在麼?」
최옥련이 말했다.

"소서천, 뇌음사라면 전설 속의 마교(魔教)가 있는 곳이 아닌가요?"
金奇道:「若那姓古的女子,不是來自魔教,又如何能使得密宗門下和干毒尊者門下之人就範呢?」
금기가 말했다.

"그 고씨 여자가 마교에서 오지 않았다면 또 어떻게 밀종 문하와 천독존자 문하인을 순종케 할 수 있겠는가?"
崔玉蓮道:「這三個來自完全不同地方的人,構成了古氏家族。」
최옥련이 말했다.

"그 세 사람은 완전히 다른 곳에서 온 사람인데 고씨 가족을 이루었군요."
金奇道:「姑娘,這也許真是一段武林秘事,但也可能只是一個傳說。」
금기가 말했다.

"낭자, 이건 어쩌면 진짜 무림비사(武林秘事)이겠지만 전해지는 말일 뿐일 수도 있다."
崔玉蓮道:「前輩的意思是……」
최옥련이 말했다.

"노선배님의 말씀은..."
金奇道:「我的意思是,你不用把這件事,看得太認真,我說的也許是不完全對。」
금기가 말했다.

"내 말이 어쩌면 전부 맞지는 않을 터이니 네가 이 일을 너무 진지하게 보지 말라는 것이다."
崔玉蓮道:「不管如何,金堡主廣博的見聞,已經使我對古氏塚族,有了一個約略的瞭解。」
최옥련이 말했다.

"어떻든 금보주께서는 견문이 넓으셔서 저는 이미 고씨가족에 대해 약간의 이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兩個人談話之間,已然到了二門前面。二門本來輕輕開著一些門縫,但兩人行近木門時,木門卻突然關得嚴密起來。那顯然說明了一件事,二門內,早已有人在窺探兩人的舉動,看到兩人之後,突然把木門關了起來。

두 사람이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에 이미 이문(二門) 앞에 도착했다. 이문은 본래 살짝 열려서 문틈이 있었지만 두 사람이 목문 가까이 걸어오자 돌연 엄밀하게 닫혀버리는 것이었다. 그것은 한 가지 사실을 확실히 말해주었다. 이문 안에는 벌써 두 사람의 거동을 훔쳐보는 사람이 있었고 두 사람이 도착한 것을 보자 돌연 목문을 닫았다는 것이다.
金奇重重咳了一聲,道:「姑娘,難道這二門,還要用刀劈開麼?」
금기가 거듭 헛기침을 하더니 말했다.

"낭자, 설마 이 이문도 칼로 쪼개버려야 하는가?"
崔玉蓮道:「這次不勞金堡主動手,我去瞧瞧。」
최옥련이 말했다.

"이번에는 금보주께서 수고스럽게 손쓰지 마십시오. 제가 가보겠습니다."
行到門前,重重咳了一聲,道:「開門!」

문 앞으로 걸어가서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문을 열어라!"
一面舉掌拍在了木門之上。掌勢不重,但掌指觸及到木門之時,才把內力發了出去。木門震動了一下,却未更壞。

한편으로 손바닥을 들어 목문을 쳤다. 장세가 무겁지 않았지만 장지(掌指)가 목문에 닿았을 때 비로소 내력(內力)이 발출되었다. 목문이 한번 진동했으나 부서지지는 않았다.
門內傳出來一個冷厲的聲音,道:「誰在叫門?」

문 안에서 싸늘한 음성이 전해져 나왔다.

"누가 문을 두드리고 있는가?"
崔玉蓮雖知曉對方是明知故問,卻又不能不回答,只好硬著頭皮說道:「我是崔姑娘。」
최옥련은 상대방이 뻔히 알고도 일부러 묻는다는 것을 알았지만 대답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할 수 없이 말했다.

"나는 최낭자다."
門內人應道:「原來是大小姐,不知有何見教?」
문 안의 사람이 대답했다.

"원래 대소저(大小姐)이셨군요. 어떤 가르침이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這一問,只問得崔玉蓮心中怒火暴起,但她吸一口氣,強自忍了下去,道:「我想請你開開門。」

이 물음은 최옥련 심중의 노화(怒火)가 치밀어오르게 했다. 하지만 그녀는 숨을 한번 들이쉬어 억지로 참고는 말했다.

"문을 열어다오."
門內人道:「姑娘吩咐,屬下本來不敢不遵從,只不過……」
문 안의 사람이 말했다.

"낭자의 분부를 속하가 본래 감히 따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만..."
崔玉蓮接道:「說吧!你們想怎麼樣刁難我?」
최옥련이 말했다.

"말하라! 너희들이 어떻게 나를 난처하게 할 작정인지 말해보아라!"
門內人道:「大小姐言重了,你是千金之軀,咱們怎敢得罪,不過,你帶了敵人同來,咱們雖然明知是你千金大駕趕到,但也不能不掩上木門。」
문 안의 사람이 말했다.

"대소저, 별말씀을 다하십니다. 당신은 천금(千金)의 몸이신데 우리가 어찌 감히 죄를 짓겠습니까? 그러나 당신이 적을 데리고 같이 오셨으니 우리는 비록 당신이 오신 것을 뻔히 알지만 목문을 닫을 수 밖에 없습니다."
崔玉蓮哦了一聲,道:「這是你的意思。」
최옥련이 허, 하더니 말했다.

"그건 너의 생각이냐?"
門內人道:「這個,我怎麼敢,在下完全是奉命行事?」
문 안의 사람이 말했다.

"제가 어찌 감히. 저는 완전히 명을 받들어 행사하는 것입니다."
崔玉蓮道:「奉誰的令諭?」
최옥련이 말했다.

"누구의 영유인가?"
門內人沉吟不語,良久之後才緩緩說道:「自然是在下的頂頭上司。」
문 안의 사람은 침음하며 말이 없다가 한참 뒤에 비로소 천천히 말했다.

"당연히 저의 윗분입니다."
這時,金奇等都到了二門前面。也清楚的聽到了雙方的話。

이때 금기 등이 모두 이문 앞에 도착했고 쌍방의 말을 똑똑하게 들었다.
金奇輕輕吁一口氣,笑道:「姑娘,不像是做戲給老夫瞧。」
금기가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낭자, 노부에게 보여주려는 연극은 아니 것 같구나."
崔玉蓮道:「他們敢這樣對我,老實說,連我自己也有些懷疑。」
최옥련이 말했다.

"그들이 감히 이렇게 나를 대하다니 솔직히 제 자신도 의심이 듭니다."
金奇道:「這麼說來,令尊是決心不肯和在下見面了?」
금기가 말했다.

"그렇다면 영존은 나와 만나지 않을 결심이구나?"
崔玉蓮道:「堡王,不是我替我爹辯護,我擔心,爹根本就不知道你來……」
최옥련이 말했다.

"보주, 제가 아버지를 변호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는 근본적으로 당신이 오신 것을 모르고 계실까 염려됩니다..."
金奇放低了聲音道:「你是說,崔總寨主,已經不問事了。」
금기가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최총채주는 이미 사사건건 참견하지 않는다는 말이군."
崔玉蓮道:「他還是總寨主的身份,統領著崔家塢水旱總寨。但他好久沒有露過面了。」
최옥련이 말했다.

"그는 최가오 수한총채(水旱總寨)를 통솔하는 총채주의 신분입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얼굴을 드러낸 적이 없습니다."
金奇道:「姑娘……」
금기가 말했다.

"낭자..."
崔玉蓮接道:「他們告訴我,他在坐關,一坐數年之久。」
최옥련이 말했다.

"그들은 나한테 그분이 좌관하고 계시며 한 번 좌관하면 수 년이나 오랫동안 한다고 말했답니다."
金奇放低了聲音道:「姑娘,你是不是懷疑令尊被人囚禁了起來?」
금기가 나직이 말했다.

"낭자, 영존이 누군가에 의해 갇혀있다고 의심하는 것인가?"
崔玉蓮道:「我只是這樣想,但我無法證實自己的想法。」
최옥련이 말했다.

"저는 단지 그렇게 생각할 뿐입니다. 하지만 증명할 방법이 없군요."
這時,突見一個灰衣大漢,快步跑了過來,直奔二門前面。

이때 갑자기 한 명의 회의대한이 빠른 걸음으로 도망쳐와서 곧장 이문 앞으로 달려왔다.
崔玉蓮一揚柳眉兒,道:「你有什麼事?」
최옥련이 버늘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무슨 일이 있느냐?"
灰衣人四十多歲,跑的一身大汗,顯然是有著很急的事。當下一欠身,道:「回姑娘的話,一艘快舟,破浪而來,船頭站了一個橫小子,武功高得出奇,弩箭,水卒,都無法擋得住他。」
회의인은 사십이 넘은 나이였는데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오는 것이 아주 급한 일이 있음이 분명했다. 즉시 허리를 굽히더니 말했다.

"낭자께 보고합니다. 한 척의 쾌주(快舟)가 물살을 헤치며 오는데 뱃머리에 선 한 명의 막돼먹은 놈은 무공이 심상찮게 높아 노전(弩箭)이든, 수졸(水卒)이든 모두 그를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崔玉蓮道:「他現在何處?」
최옥련이 말했다.

"그는 지금 어디에 있느냐?"
灰衣人道:「已經快要登岸了。」
회의인이 말했다.

"이미 언덕을 오르려 하고 있습니다."
崔玉蓮道:「你要幹什麼?」
최옥련이 말했다.

"너는 무얼 하려는 게냐?"
灰衣人道:「屬下要把話傳入內寨,請他們派人攔截。」
회의인이 말했다.

"속하는 내채(內寨)에 말을 전해서 막을 사람을 보내달라고 해야 합니다."
崔玉蓮道:「只怕是來不及了。」
최옥련이 말했다.

"이미 늦은 것 같구나."
灰衣人回頭看去,只見一個黃衫人,帶著兩個大漢,和一個白衣少女,急步行了過來。金奇不認識黃衫人,但他卻認識那兩個大漢,一個是洪無量,另一個竟是北寨雷家的總教頭,閃電刀範文超。範文超、洪無量看到金奇,也不禁為之一呆。

회의인이 고개를 돌려보니 한 명의 황삼인(黃衫人)이 두 명의 대한과 한 명의 백의소녀를 데리고 빠른 걸음으로 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금기는 황삼인은 알지 못하지만 두 명의 대한은 알았다. 한 명은 홍무량(洪無量)이고 다른 한 명은 북채(北寨) 뇌가(雷家)의 총교두(總教頭) 섬전도(閃電刀) 범문초(範文超)였다. 범문초, 홍무량도 금기를 보고 어리둥절해짐을 금할 수 없었다.
洪無量一抱拳,道:「金堡主,想不到在此相逢。」
홍무량이 포권하며 말했다.

"금보주, 이곳에서 만날 줄은 생각도 못했소이다."
金奇笑一笑,道:「洪兄遊俠江湖,竟然游到崔家塢來,佩服,佩服。」
금기가 웃으며 말했다.

"강호협객인 홍형이 뜻밖에도 최가오에 오시다니 탄복했소."
洪無量在江湖上雖然很有名氣,但他是南堡的金堡主,那可是小巫見大巫了。

홍무량이 강호에서 비록 유명했지만 그는 남보의 금보주다. 작은 무당이 큰 무당을 만난 것이라 할 수 있었다.
當下一拱手,道:「哪裡,哪裡,兄弟不過是個打旗的罷了。」

즉시 공수하더니 말했다.

"천만에, 천만에. 형제는 깃발을 흔드는 하급자에 불과할 뿐이오."
金奇哦了一聲,道:「洪兄可是已投入北寨,跟著范總教頭來的?」
금기가 허, 하더니 말했다.

"홍형은 이미 북채로 들어가서 범총교두를 따라 온 것이오?"
範文超道:「金堡主說笑了,范某人這點能耐,也不過跟著喊聲湊鬧罷了。」
범문초가 말했다.

"금보주께서는 농담하시는군요. 범모의 이까짓 재주도 남의 뒤를 따라 가면서 거들어주는 정도밖에 안됩니다."
金奇道:「兩位教頭很客氣,但你總該有一個能夠說話當家的人吧?」
금기가 말했다.

"두 분 교두는 겸손하시구려. 하지만 어쨌든 주관자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할 거요."
黃衫人笑一笑,接了口,道:「我們都是朋友,談不上什麼當家,如是金堡主一定要找一個人說話,找區區在下就是。」
황삼인이 웃으며 대꾸했다.

"우리는 모두 친구이며 무슨 주관자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만일 금보주께서 굳이 한 사람을 찾아서 말씀하시겠다면 저한테 하시면 됩니다."
目光一掠崔玉蓮,接道:「姑娘,這麼快又見了面。」

시선이 최옥련을 스치며 말을 이었다.

"낭자, 이렇게 빨리 또 만나는군요."
崔玉蓮道:「我會記住說過的話,咱們不會動手,這位姑娘可是花風?」
최옥련이 말했다.

"나는 우리가 싸우지 않기로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어요. 이 낭자는 화봉이겠죠?"
花鳳道:「是我!」
화봉이 말했다.

"나예요!"
崔玉蓮道:「為什麼把臉蒙起來?」
최옥련이 말했다.

"왜 얼굴을 가리고 왔나요?"
花鳳道:「是洪前輩,要我戴上面紗的。」
화봉이 말했다.

"얼굴에 면사(面紗)를 쓰라고 한 사람이 홍선배님이세요."
崔玉蓮道:「哦!你怕艷光照人。」
최옥련이 말했다.

"아! 염광(艷光)이 남들 이목을 끌까 염려됐군요."
花風道:「洪前輩是這麼說的。」
화봉이 말했다.

"홍선배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지요."
金奇目光轉到花鳳身上,點點頭,道:「老夫也聽過你的艷麗之名,取下面紗來給老夫瞧瞧。」
금기의 시선이 화봉에게 돌려지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노부도 그대의 아름다운 명성을 들은 적이 있다. 면사를 벗어 노부에게 한번 보여다오."
一派命令口氣。

명령조의 말투였다.
花鳳道:「不行,我不是任何人都可以看的。」
화봉이 말했다.

"안돼요. 나는 아무나 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니예요."
金奇道:「如論身份,大約當今之世,還沒有老夫不能看的東西,給我取下來,免得老夫失禮。」
금기가 말했다.

"신분을 떠나서 아마도 당금 세상에서 노부가 볼 수 없는 것은 없다. 노부가 실례하지 않도록 벗어보아라."
他乃雄才大略的一方領袖,數十年氣指頤使慣了,自有一種威武氣度,令人莫可抗拒。花鳳竟被那一股氣勢震住,真的伸手去拉麵紗。

그는 뛰어난 재능과 원대한 모략을 지닌 일방(一方)의 영수(領袖)다. 수십 년간 기분으로 지시하고 턱짓으로 부리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사람이 항거할래야 할 수 없게 만드는 일종의 위풍당당한 기도가 있었다. 화봉은 그 한 줄기 기세에 놀라서 진짜로 손을 뻗어 면사를 잡았다.
崔玉蓮突然說道:「金堡主,算啦!花風姑娘已經名花有主了。」
최옥련이 돌연 말했다.

"금보주, 관두세요! 화봉낭자는 이미 남자가 있답니다."
金奇道:「哦!什麼人有此艷福?」
금기가 말했다.

"허! 누가 이렇게 염복(艷福)이 있을까?"
崔玉蓮道:「這位展少俠翼兄。」
최옥련이 말했다.

"저분 전소협, 전익형입니다."
金奇冷冷說道:「我想起來了,老夫一位侄兒,金龍公子的金龍舟,就毀在這姓展的手中。」
금기가 냉랭하게 말했다.

"노부의 조카 금룡공자의 금룡주가 이 전가의 손에 불타버린 사실이 떠올랐다."
展翼道:「令侄自己惹火上身,舟毀人亡,不過,金堡主一定要把這筆賬算到在下頭上,在下也只好認下來了。」
전익이 말했다.

"영질(令侄)은 자기 스스로 화를 초래했고 배는 불타고 사람은 죽은 것입니다. 그러나 금보주께서 기어이 그 빚을 저한테 계산하시겠다면 저도 떠맡을 수 밖에 없군요."
花風道:「不是他……」
화봉이 말했다.

"그가 아니예요..."
展翼揮揮手,不讓花鳳再說下去。

전익이 손을 내저어 화봉이 더 말하지 못하게 했다.
金奇冷笑一聲,道:「年輕人,對老夫說話,竟敢如此無禮。」
금기가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젊은이, 노부에게 이같이 무례하게 말하다니."
展翼道:「我不是金堡主的屬下,在下也不拿你金堡主的俸銀,難道還要作揖之後再說話麼?」
전익이 말했다.

"나는 금보주의 속하가 아니며 금보주 당신의 봉은(俸銀)을 받지도 않습니다. 설마 읍(揖)을 하고 다시 말을 해야 합니까?"
金奇雙眉聳動,虎目放光,似乎發作。

금기의 두 눈썹이 꿈틀거리며 호랑이 눈을 번뜩이는 것이 마치 발작하려는 것 같았다.
崔玉蓮卻搖搖頭,道:「兩位如是先打起來,那就不用見我爹了。」
최옥련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두 분이 만일 먼저 싸우신다면 제 아버지를 만날 필요가 없습니다."
金奇吁一口氣,道:「好!姓展的,你記著說過的話。」
금기가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좋아! 전가야, 너는 했던 말을 기억하거라."
展翼道:「最好錯開今天,來日方長,金堡主想找我,在下隨時奉陪。」
전익이 말했다.

"이후에 아직 기회가 있으니 오늘은 서로 물러나는 것이 좋습니다. 금보주께서 나한테 되갚아 주고 싶으시다면 저는 언제든 받들어 모시겠습니다."
崔玉蓮道:「這是崔家塢,兩位最好能多忍耐一下。」
최옥련이 말했다.

"이곳은 최가오입니다. 두 분은 좀 인내하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這時,唐琳突然衝了過來,一把向花鳳抓去。

이때 당림이 돌연 뛰쳐나오더니 화봉을 향해 움켜잡아갔다.
洪無量揮出一掌,擋住了唐琳,道:「愣小子,你發的什麼瘋?」

홍무량이 일 장을 휘둘러 당림을 막고는 말했다.

"멍청한 놈, 너는 미쳤느냐?"
展翼搖搖手,道:「唐兄,去和令師妹談談,對女孩子,要溫柔一些,不可太莽撞。」
전익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당형, 가서 영사매(令師妹)와 이야기 나누시오. 여자아이에게 좀 온유해야지 우악스러우면 안되오."
崔玉蓮道:「唐琳回來,這時刻是什麼辰光,你湊什麼熱鬧!」
최옥련이 말했다.

"당림, 돌아오너라. 지금이 어떤 때인데 소란을 피우느냐!"
唐琳歎息一聲,退了回來。

당림은 탄식하더니 물러나서 돌아왔다.
崔玉蓮目光轉到那灰衣大漢的身上,道:「去吧!叫開門。」
최옥련은 눈길을 그 회의대한에게 돌리더니 말했다.

"가서 문을 열라고 해라."
灰衣大漢道:「姑娘,我,我……」
회의대한이 말했다.

"낭자, 저, 저는..."
崔玉蓮道:「你怕什麼?你本來就要去通報後寨的。」
최옥련이 말했다.

"너는 무엇이 두려우냐? 너는 본래 후채에 통보하러 가려던 것이 아니더냐?"
石玉道:「聽到沒有,姑娘的令諭,莫不是你還敢抗命不成。」
석옥이 말했다.

"낭자의 영유를 듣지 못했소? 설마 항명하는 거요?"
灰衣大漢道:「不敢,不敢……」
회의대한이 말했다.

"어찌 감히..."
行到門前,舉手拍門。

문 앞으로 걸어가 손을 들어 문을 쳤다.
門內傳出了一個冷厲的聲音,道:「去吧!我們都聽到了。」

문 안에서 싸늘한 음성이 전해나왔다.

"가거라! 우리는 모두 들었다."
灰衣大漢應了一聲,轉頭就跑。
회의대한이 대답하더니 뒤돌아 달아나버렸다.
展翼道:「崔姑娘,怎麼崔家塢把你也關到門外邊了?」
전익이 말했다.

"최낭자, 어찌 최가오는 당신까지 문 밖에 세워두는 거요?"
崔玉蓮道:「你還認為我是崔家塢的千金小姐麼?」
최옥련이 말했다.

"당신은 내가 아직도 최가오에서 천금소저(千金小姐)일 거라고 여기시나요?"
展翼道:「千金小姐的身份,沒有人可以推翻……」
전익이 말했다.

"천금소저의 신분은 아무도 번복할 수 없소..."
崔玉蓮道:「我爹不要我了,我這個千金小姐如何當法?」
최옥련이 말했다.

"아버지는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데 내가 천금소저에 어울리기나 하겠어요?"
金奇輕輕咳了一聲,道:「姑娘,如是令尊閉門不納,咱們是不是要闖進去呢?」
금기가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낭자, 만일 영존이 문을 닫고 손님을 사절하면 우리는 뚫고 들어가야 할까?"
崔玉蓮道:「那要看你金堡主了……」
최옥련이 말했다.

"그것은 금보주 당신께 달렸습니다..."
金奇道:「這也是老夫問話的目的。」
금기가 말했다.

"노부가 물어본 목적도 그것이지."
崔玉蓮道:「我還是有些不明白,金堡主能不能說的清楚一些?」
최옥련이 말했다.

"나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금보주께서 좀 분명하게 말씀해주시지요?"
金奇道:「可以,老朽的意思,一旦老夫和令尊衝突了起來。姑娘要幫忙那一個呢?」
금기가 말했다.

"좋아. 일단 노부와 영존이 충돌이 일어나면 낭자는 누구를 도울 것이냐는 말이지."
崔玉蓮道:「我誰都不幫。」
최옥련이 말했다.

"나는 누구도 돕지 않습니다."
金奇道:「如是令尊不肯出面,別的人插手上來,姑娘準備要如何打算。」
금기가 말했다.

"만일 영존이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다른 사람이 개입하면 낭자는 어떻게 할 계획인가?"
崔玉蓮道:「至少,我會盡力阻止他們不可對堡主失禮。」
최옥련이 말했다.

"적어도 나는 온 힘을 다해 그들이 보주께 실례를 하지 않도록 저지하겠습니다."
金奇道:「好!咱們就這樣一言為定,其他的,老夫也不便過分要求了。」
금기가 말했다.

"좋아! 우리 그렇게 하기로 정했다. 나머지 것들은 노부도 과분한 요구를 하기 불편하군."
崔玉蓮目光轉到了展翼的身上,道:「別把崔家塢看的太輕鬆,最好,未離開崔家塢前,你和金堡主不要衝突。」
최옥련의 시선이 전익에게 돌려졌다.

"최가오를 너무 쉽게 보지 마세요. 가장 좋은 것은 최가오를 떠나기 전에 당신과 금보주가 충돌하지 않는 것입니다."
金奇道:「說的也是,年輕人,你如想和老夫動手一搏,最好能等離開了此地之後,再找機會。」
금기가 말했다.

"맞는 말이야. 젊은이, 네가 만일 노부와 싸우고 싶다면 이곳을 떠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기회를 찾는 것이 가장 좋다."
展翼道:「在下無意見,金堡主覺着應該如何,在下無不從命。」

전익이 말했다.

"저는 의견이 없습니다. 금보주께서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면 제가 따르지 않을 것이 없습니다."
金奇道:「玉蓮姑娘是一片好意,咱們最好別辜負了她。」
금기가 말했다.

"옥련낭자의 호의를 우리가 저버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
展翼笑一笑,未再多言。
전익이 웃으며 더 여러 말 하지 않았다.
金奇目光轉到緊閉的木門之上,道:「玉蓮姑娘,咱們要如何進去?」
금기가 굳게 닫힌 목문으로 눈길을 돌리며 말했다.

"옥련낭자, 어떻게 들어갈 텐가?"
崔玉蓮道:「看來,只有破門而入一個辦法了。」
최옥련이 말했다.

"보아하니 문을 깨뜨리고 들어가는 방법 뿐이군요."
金奇目光轉到展翼的身上,道:「年輕人,露一手讓老夫開開眼界如何?」
금기의 시선이 전익에게로 옮겨갔다.

"젊은이, 한 수 드러내어 노부의 안계를 열어주면 어떻겠나?"
展翼道:「打破這兩扇門?」
전익이 말했다.

"두 짝의 문을 쳐부수는 겁니까?"
金奇道:「老夫劈了大門,這二門一關,輪也該輪到你了。」
금기가 말했다.

"노부가 대문을 쪼개버렸으니 이 두 번째 관문은 너의 차례이다."
展翼點點頭,道:「好!和在下合作過的人,必然會留下一個很難忘的印象。」
전익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좋습니다! 저와 합작한 적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잊기 어려운 인상(印象)이 남게 될 것입니다."
金奇道:「怎麼一個說法?」
금기가 말했다.

"무슨 말이냐?"
展翼道:「在下一向很尊重合作的意見。」
전익이 말했다.

"저는 언제나 합작하자는 의견을 존중합니다."
舉步行近木門,右手在木門上按了一下,道:「金堡主,可是毀去這扇木門?」

걸음을 옮겨 목문 가까이 걸어가더니 우수로 목문을 누른 채 말했다.

"금보주, 이 목문을 부수어도 됩니까?"
金奇道:「如是不毀了它,只怕咱們沒有法子進去。」
금기가 말했다.

"만일 부수지 않는다면 우리가 들어갈 방법이 없을 것 같군."
展翼右手在木門上移動了片刻,突然退了下來,道:「好了,咱們可以進去了。」
전익의 우수가 목문 위를 잠시 이동했고 돌연 물러나와서 말했다.

"됐습니다. 들어갈 수 있습니다."
金奇笑一笑,道:「那就請展少兄帶路。」
금기가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 전소형이 길을 안내해주게."
展翼點點頭,突然舉起右手一拂,那木門突然碎裂片片,飛散一地。

전익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돌연 우수를 들어 한번 털어내자 목문이 돌연 조각조각 부서져 이리저리 날아올랐다가 땅에 떨어졌다.
金奇呆了一呆,暗道:「這小子年輕輕的,好精深的內功。」
금기가 멍해져서 속으로 생각했다.

'이 녀석은 나이도 어린데 정말 정심한 내공이로구나.'
展翼淡淡一笑,當先舉步行入二門。花鳳、洪無量、閃電刀範文超,緊隨在展翼的身後。金奇帶著刀衛劍童,隨在展翼等幾人身後。最後是崔玉蓮,帶著石玉等五個從衛。

전익은 담담히 웃고는 앞장 서서 이문을 들어갔다. 화봉, 홍무량, 섬전도 범문초가 전익의 뒤를 따랐다. 금기는 도위검동(刀衛劍童)을 데리고 그들의 뒤를 따라갔고, 맨 뒤에는 최옥련이 석옥 등 다섯 종위(從衛)를 데리고 들어갔다.
二門內,景物一變。但見七條白碎石鋪成的小道,分別通向了七座不同的門戶。除了白石小經之外,到處都是花畦,畦中盛開着很多鮮花,除非踏花而過之外,只有走在白石經上。

이문 안은 경물(景物)이 일변했다. 하얀 자갈이 깔린 일곱 갈래의 작은 길이 일곱 군데의 서로 다른 문으로 통하고 있었다. 하얀 돌길 말고는 도처에 모두 화단이었고 화단 안에는 많은 생화(生花)가 피었는데 꽃을 밟고 지나가지 않는다면 흰 돌길로 가야만 했다.

很大的一片花畦,七條石道分別通向不同的門戶,除了兩個守護門戶的武士之外,也不見人蹤,聽不到一點聲音。木門內站著兩個勁裝武士,但似乎是被嚇呆了,靜靜站在那裡,既不攔住來人,也未出言喝問。

아주 커다란 화단이었다. 일곱 갈래의 돌길은 서로 다른 문으로 통하는데 두 명의 문지기 무사 말고는 사람의 자취가 보이지 않았고 목소리도 한 점 들리지 않았다. 목문 안에 서있던 두 명의 경장무사는 마치 깜짝 놀란 듯 조용히 그 자리에 선 채로 오는 사람을 막지도 소리쳐 따지지도 않았다.
展翼停下腳步,回顧了金奇一眼,道:「金堡主,展某人幸未辱命。」
전익이 발걸음을 멈추고 금기를 돌아보며 말했다.

"금보주, 전모가 다행히 명을 욕되게 하지 않았군요."
金奇點點頭,道:「很高明,很高明。」
금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주 고명하군, 고명해."
展翼笑一笑,道:「門已被在下震開了,以後應該如何,也該在下看看金堡主的手段了。」
전익이 웃으며 말했다.

"문은 이미 열렸고 이후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저도 금보주의 수단을 한번 보아야겠습니다."
金奇道:「這要問問崔姑娘了。」
금기가 말했다.

"그건 최낭자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崔玉蓮四顧了一眼,道:「這地方,我少時來過,好像近十年沒有,進過這座二門了。」
최옥련이 사방을 돌아보고 말했다.

"이곳은 내가 어렸을 때 온 적이 있는데 근 십년 간은 이 이문을 들어온 적이 없는 것 같군요."
金奇道:「哦,姑娘十多年沒有進過這座門戶了?」
금기가 말했다.

"허! 낭자는 십 년간 이 문을 들어온 적이 없다고?"
崔玉蓮道:「應該是不會,不過,我不能肯定。」
최옥련이 말했다.

"그럴 리가 없어야 당연하겠지요. 그러나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金奇哈哈一笑,道:「好!崔五峯大約還不致於小器得用埋伏來對付我金某,七條道路走中間,老夫帶路。」
금기가 하하, 웃고는 말했다.

"좋아! 아마도 최오봉은 일곱 갈래의 길 중간에 매복을 써서 나 금모를 상대할 만큼 아직 옹졸하지는 않는 것 같군. 노부가 길을 안내하지."
果然道的居中一條,但見人影一閃,兩個刀衛,已然搶在了前面行去。兩個劍童,緊隨金堡主身後,向前行去。開路刀衛,十分小心,發現了可疑之處,必予伸刀探過,然後才朝前行去。

과연 정 중앙의 한 갈래 길에 인영이 번쩍, 하더니 두 명의 도위(刀衛)가 이미 앞질러서 앞쪽으로 걸어가는 것이었다. 두 명의 검동(劍童)은 금보주의 뒤에 바짝 붙어서 앞으로 걸어갔다. 길을 여는 도위는 몹시 조심스러웠다. 의심스러운 곳을 발견하면 반드시 미리 칼로 찔러보고난 다음에야 앞으로 걸어갔다.
這一條石徑,相當的長,足足有六十丈,才到了一座白石石階下面。七層石級上面,是座門戶大開的敞廳,卻不見有迎客之人。

이 한 가닥 돌길은 상당히 길어서 족히 육십 장은 가서야 비로소 백석(白石) 돌계단 아래쪽에 도달했다. 칠 층의 돌계단 위쪽에는 문이 활짝 열린 대청이 있는데 손님을 맞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金奇停下了腳步,道:「姑娘,見過這座大廳沒有?」
금기가 발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낭자, 이 대청을 본 적은 있는가?"
崔玉蓮點點頭,道:「有,我記憶之中,這個大廳之建築在很早以前,只不過這個大廳中的形勢,似乎是有了一些改變。」
최옥련이 고개를 끄덕였다.

"있습니다. 내 기억으로 이 대청의 건축은 오래 전입니다. 다만 대청의 형세가 좀 바뀐 듯 하군요."
金奇笑一笑,道:「哪些改變,姑娘可還記得麼?」
금기가 웃으며 말했다.

"어디가 바뀌었는지 낭자는 기억할 수 있는가?"
崔玉蓮道:「這石級似乎是經過了修整,大廳也好像更大了一些,門窗也好像移動了位置。」
최옥련이 말했다.

"이 돌계단은 수정이 된 것 같고 대청도 크게 고친 것 같습니다. 문과 창도 위치가 이동한 듯 하군요."
她一連幾個好像,似是對這個地方的記憶,已然十分模糊。

그녀가 연달아 몇 번이나 같고, 같고라고 하는 것이 마치 이 장소에 대한 기억이 이미 매우 모호해진 듯했다. 

金奇道:「姑娘,這地方會不會有什麼埋伏?」
금기가 말했다.

"낭자, 이곳에 무슨 매복이 있을까?"

崔玉蓮道:「是!這地方已經有了很多的改變,而變得和我記憶的完全不同了。」
최옥련이 말했다.

"예! 이곳은 이미 많이 바뀌어서 내 기억과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崔玉蓮雙目凝注那座大廳,瞧了很久,才突然舉步,越過金奇,直向大廳中行去。

최옥련이 미간을 모은 채 그 대청을 한참 보더니 그제서야 돌연 걸음을 옮겨 금기를 앞질러 대청 안을 향해 걸어갔다.
人到門口時,突然聽到了一個冷冷的聲音,道:「姑娘留步。」

문 입구에 이르렀을 때 돌연 냉랭한 음성 하나가 들렸다.

"낭자, 잠깐만."
崔玉蓮停了下來,道:「什麼人?」
최옥련이 멈추고는 말했다.

"누구냐?"
廳門內,緩緩轉出來一個青衣少年,道:「姑娘,在下是守廳的童子。」

청문 안에서 한 명의 청의소년이 천천히 돌아나왔다.

"낭자, 저는 대청을 지키는 동자입니다."
崔玉蓮看那青衣童子,也不過只有十七八歲的樣子,嗯了一聲,道:「這位是金堡主,特來拜訪總寨主,你替我通報一聲。」
최옥련이 청의동자를 보니 불과 십칠팔 세쯤 되었을 뿐이었다. 음, 하더니 말했다.

"이분은 금보주시며 특별히 총채주를 배방하러 오셨으니 통보하거라."
青衣童子道:「姑娘,這座大廳中有很多埋伏,充滿著凶險,未得總寨主允准之前,不能輕易進來?」
청의동자가 말했다.

"낭자, 이 대청 안에는 아주 많은 매복이 있어 흉험(凶險)이 충만합니다. 총채주의 허락이 있기 전에는 함부로 들어오실 수 없습니다."
崔玉蓮道:「連我也不能進去?」
최옥련이 말했다.

"나도 들어갈 수 없느냐?"
青衣童子道:「這也是在下現身出來阻攔姑娘的原因。」
청의동자가 말했다.

"그것이 제가 모습을 드러내어 낭자를 저지한 원인이기도 합니다."
崔玉蓮道:「哼!金堡主是貴賓,這座大廳是咱們迎接貴賓的地方,滿佈著機關、凶險,那是什麼意思?」
최옥련이 말했다.

"흥! 금보주는 귀빈이시고 이 대청은 우리가 귀빈을 영접하는 곳인데 기관이 설치되었다느니 흉험이 가득하다느니 그건 무슨 의미냐?"
青衣童子道:「姑娘,小的只是負責守護大廳的人,別的都不知道。」
청의동자가 말했다.

"낭자, 소인은 대청을 수호하는 책임을 진 사람일 뿐이지 다른 것은 알지 못합니다."
崔玉蓮道:「有沒有辦法,把這廳中的機關,全給我關上。」
최옥련이 말했다.

"이 청 안의 기관을 전부 막아둘 방법은 없느냐?"
青衣人道:「可以。」
청의인이 말했다.

"가능합니다."

崔玉蓮道:「好!那你就把機關總紐關上,帶我到廳中坐,然後,去請總寨主出來。」
최옥련이 말했다.

"좋다! 너는 기관을 모두 닫고 나를 청 안에 앉히거라. 다음 가서 총채주를 나오시라고 해라."
青衣童子沉吟了一陣,才一欠身,道:「是,姑娘請進。」
청의동자가 한동안 침음하다가 그제서야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예. 낭자께서는 들어오십시오."
崔玉蓮當先行了進去,石玉等五衛緊隨身後。

최옥련이 맨 앞에서 들어가고 석옥 등 오위가 뒤를 따랐다.
金奇居中,展翼帶著範文超等,走在後面,人入大廳,四下流顧了一眼,道:「好凶險的地方,簡直像一座堅固的牢房一樣。」
금기는 가운데에서, 전익은 범문초 등을 데리고 뒤쪽에서 대청으로 들어갔다. 사방을 한번 둘러보고 말했다.

"정말 흉험한 곳이군. 그야말로 견고한 감옥같군."
青衣童子冷笑一聲,道:「牢房中不會死人,這裡隨時會置人於死。」
청의동자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감옥 안에서는 사람이 죽지 않지만 이 안에서는 언제든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답니다."
展翼目光轉注到青衣童子身上,道:「這大廳中的機關。真有那麼厲害麼?」
전익은 시선을 청의동자에게 돌리더니 말했다.

"이 대청 안의 기관이 정말 그렇게 무서운가?"
青衣童子道:「閣下如是不信,何妨試試看呢?」
청의동자가 말했다.

"귀하가 믿지 않는다면 왜 한번 시험해보지 않으십니까?"
展翼點點頭,道:「我會試的,不過,不是現在。」
전익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 시험해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青衣童子冷哼一聲,道:「這些話,在下聽過很多次了。」
청의동자가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그런 말은 제가 여러 차례 들은 적이 있지요."
展翼點點頭,道:「等金堡主辦完他們的事,我會試試你這大廳中的機關。」
전익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금보주가 그들의 일을 다 끝내고나면 우리는 이 대청 안의 기관을 시험할 것이다."
青衣童子道:「好吧,就這麼辦,希望能說話算數。」
청의동자가 말했다.

"좋습니다. 그렇게 하시지요. 말에 책임을 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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