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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五十六回 美女醉群僧(미녀취군승)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화봉(花鳳)

第五十六回 美女醉群僧(미녀취군승)

알타쵸 2021. 8. 25. 11:21

第五十六回 美女醉群僧(미녀는 승려들을 취하게 만들고)




 





第二天,一批最引人矚目的客人。是一群披著袈裟的和尚,這是少林寺中的高僧。不管崔五峰如何的跋扈、囂張,但對這個雄視江湖近百年的大門戶,也有著一分敬重。所以,崔五峰據報後,親自迎了出來。少林寺一起來了十三僧人。領隊的是達摩院中的主持明心大師。
이튿날, 가장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손님들이 왔다. 가사(袈裟)를 걸친 한무리의 화상들이었는데 이들은 소림사 고승이었다.  최오봉이 얼마나 제멋대로 날뛰든지 간에 근 백 년간 강호를 굽어보는 대문호에 대해서는 한 푼의 존경심이 있었다. 그래서 최오봉은 통보를 받고나서 직접 영접하러 나왔다. 소림사는 모두 십삼 명의 승려가 왔고, 인솔한 사람은 달마원(達摩院)의 주지 명심대사(明心大師)였다.
崔五峰一抱拳,道:「掌門大師沒有來麼?」
최오봉이 포권하며 말했다.
"장문대사(掌門大師)께서는 오지 않으셨소이까?"
明心大師道:「沒有,掌門師兄派老衲代表來此。」
명심대사가 말했다.
"못 오셨습니다. 장문사형(掌門師兄)은 노납(老衲)을 대표로 이곳에 보내셨습니다."
崔五峰笑一笑道:「達摩院的主持,在少林寺中身份不低,大師來此,也是一樣,請入塢中坐吧!」
최오봉이 웃더니 말했다.
"달마원 주지는 소림사에서 신분이 낮지 않지요. 대사께서 오셔도 마찬가지입니다. 들어와 자리에 앉으시지요!"
崔家塢中有不少的人,但以這一批和尚最引人注目。他們被接引到一座幽靜的跨院中去。那是一個專門招待貴賓的地方,很寬大,也很雅潔。一個風韻猶存的中年婦人,帶著十二個美麗的女婢,接待十三個少林僧侶。這些和尚們,多年清修,很少和這等美貌婦女接觸,看她們一個接一個,嚇得連連合掌當胸,口宣佛號。
최가오에는 많은 사람이 있었지만 이 화상들이 가장 주목을 끌었다. 그들은 조용한 과원(跨院)으로 안내되었다. 그곳은 전문적으로 귀빈을 초대하는 장소여서 아주 넓고 깨끗했다. 아직도 우아한 자태가 남아있는 한 명의 중년부인이 열두 명의 아리따운 여비들을 데리고 열세 명의 소림승려를 접대했다. 다년간 청수(清修:청정한 수행)를 해왔던 화상들은 이런 미모의 부녀(婦女)들과 거의 접촉하지 않았다. 그녀들 한 명 한 명을 보다가 놀라서 연신 합장하여 입으로는 불호(佛號)를 외웠다.
中年婦人很沉著,直待一群和尚們宣過了一陣佛號,才微微一笑道:「諸位大師,請到裡面坐吧!丫頭們已替諸位準備好了香茗細點。」
중년부인은 매우 침착했다. 화상들이 불호 외기를 기다렸다가 그제서야 미소지으며  말했다.
"여러 대사님들, 안으로 가서 앉으세요! 시녀들이 이미 제위들을 위해 차와 간식을 잘 준비했답니다."
明心大師道:「出家人,自幼生長在寺院之中,早已經習慣了自己照顧,不敢有勞姑娘們,女施主請她們下去吧。」
명심대사가 말했다.
"출가인은 어려서부터 사원에서 자랐기에 이미 스스로 돌보기가 습관이 되었습니다. 감히 낭자들의 수고를 끼칠 수 없으니 여시주께서는 그녀들을 물리쳐 주십시오."
中年婦人道:「大師,你們遠道來此,一路風塵,跑得又渴又累,總寨主派小婦人帶著幾個丫頭,伺候諸位,怎麼能夠怠慢了諸位呢?」
중년부인이 말했다.
"대사님, 당신들은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먼 길을 달려오시느라 목마르고 피곤하십니다. 총채주께서 소부인(小婦人)에게 몇 명의 시녀를 딸려보내어 제위들을 시중들게 했는데 어찌 태만할 수 있겠어요?"
她的年紀雖然大了一些,但聲音卻是柔媚得很,只聽得群僧個個暗皺眉頭。
그녀는 비록 나이가 좀 많았지만 음성은 몹시 부드럽고 매력적이었다. 듣기만 해도 군승(群僧)들은 개개인이 남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明心大師輕輕吁一口氣,道:「女施主,老衲是言出至誠。如若崔總寨主怪罪下來,你就說是老衲的意思就是。」
명심대사가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여시주, 노납의 말은 진심입니다. 만약 최총채주께서 책망하신다면 당신은 노납의 뜻을 이야기하시면 됩니다."
中年婦人道:「大師金面,總寨主自然不會不給,不過,本塢中一向規法森嚴,總寨主如是一旦震怒,大師不在現場,我們這十幾條人命就怕沒了。」
중년부인이 말했다.
"총채주께서 당연히 대사님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으실 리가 없겠지요. 그러나 본오(本塢)는 언제나 규법(規法)이 삼엄합니다. 총채주께서 일단 진노하시면 대사님이 안계신 자리에서 우리 열몇 가닥의 목숨은 사라질 거예요."
明心大師無可奈何的歎息一聲道:「好吧!女施主如此說,老衲倒是不便再推拒了。」
명심대사가 어찌할 도리가 없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좋소! 여시주가 이같이 말씀하시니 노납은 더이상 거절하기가 불편하군요."
帶群僧行入了廳中。果然,大廳中,早已經擺好了香茗細點,十二個熱情的丫頭,接待慇勤,群僧被照顧得臉上發燒。但是經過了一陣相處,群僧遂漸的習慣了這種熱情的接待,亦可適應。
군승들을 데리고 청 안으로 들어갔다. 과연 대청 안에는 벌써 차와 간식이 잘 차려져 있었고 열두 명의 열정적인 시녀들이 부지런히 접대했다. 군승들은 보살핌을 받자 낯뜨거웠다. 하지만 한동안 같이 지내고 나자 군승들은 점차 이런 열정적인 접대가 익숙해졌고 적응이 되었다.
那中年婦人接待明心大師,其他的十二僧侶,一人一個。她們人既美麗,又溫柔無比,更難得的又十分熱情。她們照顧過吃喝,還要伺候群僧沐浴更衣。
그 중년부인은 명심대사를 접대했고 그 외의 열두 승려는 한 사람이 한 명씩이었다. 그녀들은 미려(美麗)한 데다가 또 비할 데 없이 온유했으며 또한 보기 드물게 매우 열정적이었다. 그녀들은 먹고 마시는 것을 보살폈고 군승들의 목욕과 옷 갈아입는 것을 시중들었다.
這就使得群僧有些受寵若驚,也有些忐忑不安。總之,這裡太舒服了,每一個人一個房間,一張床,還有一個丫頭伺候。大部分的僧侶們推卻一些丫頭們的好心,辭謝了她們的沐浴照顧。但也有幾個膽大的,竟嘗試了由別人伺候沐浴的滋味。
이런 것들이 군승들로 하여금 과분한 환대에 놀라게 했고 또 안절부절 불안하게 했다. 어쨌든 이곳은 너무도 편안했다. 한 사람당 하나의 방, 하나의 침상에 또 한 명의 시녀가 시중을 들었다. 대부분의 승려들은 시녀들의 호의를 거절했고 그녀들의 목욕시중도 사양했다. 하지만 몇몇 담대한 승려들은 다른 사람이 시중드는 목욕의 재미를 맛보았다.
明心大師眼看這一群女孩,不過一天的時間,就攪亂了門下弟子們數十年清修的定力,心中大為緊張,冷冷說道:「女施主,你把這些姑娘帶走吧。」
명심대사는 그 한 무리의 여자아이들이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문하제자들이 수십 년간 청수(清修)한 정력(定力)을 교란시키는 것을 보자 마음 속으로 크게 긴장되어서 냉랭하게 말했다.
"여시주, 당신은 저 낭자들을 데리고 떠나시오."
中年婦人怔了一怔,道:「為什麼?」
중년부인이 멍해져서 말했다.
"왜요?"
明心道:「你們不是接待,似是存心來誘惑他們淪入魔道。」
명심이 말했다.
"당신들은 접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그들을 유혹하여 마도(魔道)에 빠뜨릴려는 마음이 있는 것 같소."
中年婦人道:「這就言重了。」
중년부인이 말했다.
"그 말씀은 심하시군요."
明心大師道:「女施主,老衲說的是真話,不管我們來此的情形如何,在沒有正式的決定之前,希望諸位暫時不要給我們打攪。」
명심대사가 말했다.
"여시주, 노납은 사실대로 말했소. 우리가 이곳에 온 정황이 어떠하든 정식으로 결정하기 전에는 여러분들은 잠시 우리를 방해하지 말기를 바라오."
中年婦人臉色一變,道:「大師,話卻不是這麼說,我們是好意招待。」
중년부인은 낯빛이 일변하더니 말했다.
"대사님, 말씀은 그렇게 하시는 것이 아니지요. 우리들은 호의로 접대하고 있어요."
明心大師笑一笑,道:「好意心領,老衲仍然十分感激。」
명심대사가 웃으며 말했다.
"호의는 마음으로만 받겠소. 노납은 십분 감격하오."
中年婦人冷笑一聲,轉身而去。明心大師望著中年婦人的背影,輕輕吁了一口氣,默然未語。中年婦人去後不久,一個青衣人悄無聲息的行入了明心大師的房中。他的輕功太好了,好得連明心大師這樣的高人,也不知道有人行入了房中。
중년부인은 냉소를 치고는 뒤돌아 가버렸다. 명심대사는 중년부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묵묵히 말이 없었다. 중년부인이 가버린 뒤 오래지 않아 한 명의 청의인이 기척도 없이 명심대사의 방으로 들어왔다. 그의 경공은 너무나 훌륭해서 명심대사와 같은 이런 고인(高人)조차도 방에 들어온 사람이 있는지 알지 못했다.
只聽他輕輕的吁一口氣,道:「大師……」
그는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대사..."
明心大師抬起頭來,呆了一呆,合掌說道:「你是……」
명심대사가 고개를 들고 멍해졌다가 합장하며 말했다.
"당신은..."
青衣人接道:「我是執法使者。」
청의인이 말했다.
"나는 집법사자(執法使者)입니다."
明心大師道:「執法使者?」
명심대사가 말했다.
"집법사자?"
青衣人道:「是!」
청의인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明心大師略一沉吟,道:「找老衲作甚?」
명심대사가 잠깐 침음하다가 말했다.
"무엇하러 노납을 찾아오셨습니까?"
青衣人道:「請教大師幾件事。」
청의인이 말했다.
"대사께 몇 가지 가르침을 청하겠습니다."
明心大師道:「好! 不過,老衲想先問明白,你來此地,崔總寨主是不是知道?」
명심대사가 말했다.
"좋습니다! 그러나 노납이 먼저 명백하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이 이곳에 온 것을 최총채주가 알고 계십니까?"
青衣人道:「如無崔總寨主之命,什麼人敢到此地來?」
청의인이 말했다.
"최총채주의 명이 없다면 누가 감히 이곳에 오겠습니까?"
明心大師道:「那就請說吧!」
명심대사가 말했다.
"그럼 말씀하시지요!"
青衣人道:「你要她們撤走的?」
청의인이 말했다.
"당신이 그녀들을 물리치셨다고요?"
明心大師道:「不錯,他們都是清修之人,不能適合這些女人。」
명심대사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모두 청정한 수양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 여인들에 적합할 수가 없습니다."
青衣人道:「我們的用心,就是要壞了這些人的道基。」
청의인이 말했다.
"우리의 의도는 바로 그들의 도기(道基:治理之道的根本)를 깨뜨리려는 것입니다."
明心大師道:「他們這些年來,都是以練武功為主,談不上什麼道基。」
명심대사가 말했다.
"그들은 최근에 무공 연마를 위주로 했기에 무슨 도기를 입에 담지 못합니다."
青衣人搖搖頭道:「大師,七日之後,就是會期,你有些什麼準備麼?」
청의인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대사, 칠일 뒤면 바로 대회 날입니다. 당신은 무슨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明心大師道:「準備什麼?」
명심대사가 말했다.
"무슨 준비라니요?"
青衣人道:「你要在大會之上,表現一下對崔總寨主的擁護,難道就忘了麼?」
청의인이 말했다.
"당신은 대회에서 최총채주에 대한 옹호를 표현해야 합니다. 설마 잊으셨습니까?"
明心大師道:「這個,這個,老衲還未想到應該如何表現?」
명심대사가 말했다.
"그, 그건. 노납은 아직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생각지 못했습니다."
青衣人冷冷說道:「你在推托?」
청의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은 핑계를 대어 거절하시는 겁니까?"
明心大師吁一口氣,道:「少林寺,創立千百年,一直受到武林同道的敬重,如何擁立崔總寨主,號令天下的身份,似是不宜由本門提出來,最好由別人提出,本門附和一聲就是。」
명심대사가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창립된 지 천백 년인 소림사는 줄곧 무림동도들의 존경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최총채주를 천하를 호령하는 신분으로 옹립할지 본문에서 건의하기는 적절치 않은 듯합니다. 가장 좋기로는 다른 사람이 건의하고 본문에서는 맞장구를 치는 것입니다."
青衣人冷笑一聲,道:「正因為少林寺中僧侶們受著武林同道的敬重,所以,才要由你們提出來……」
청의인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소림사의 승려들이 무림동도의 존경을 받기 때문에 당신들이 제의해야 합니다..."
語聲一頓,接道:「這一次英雄大會,本應由貴寺方丈,以掌門人的身分,親由來此參加,想不到,他只派你一個阮主來且此,總寨主對此已極不滿,如若你再不能率先表現,以功抵罪,只怕會引起總寨主的忿怒了。」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이번 영웅대회는 본래 귀사의 방장(方丈)이 장문인 신분으로 직접 참가해야 하는데, 그가 원주(院主) 당신만 이곳으로 보낼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총채주께서는 이 일에 대해 극히 불만이십니다. 당신이 솔선하여 표현함으로써 공을 세워 속죄하지 못한다면 총채주의 분노를 야기할 것입니다."
明心大師道:「敝掌門身染重病,已然臥床半年,月前,我們已有飛鴿傳書到此,總寨主沒有看過麼?」
명심대사가 말했다.
"폐장문은 몸에 심한 병이 나서 병상에 누운 지 이미 반년입니다. 한 달 전 우리는 이미 비합전서(飛鴿傳書)를 이곳으로 보냈는데 총채주는 보지 않으셨습니까?"
青衣人道:「看過了,而且,原函批回,要貴寺方丈,盡可能的抱病趕來,萬一無法成行,也要派一個夠分量的人,代他履約……」
청의인이 말했다.
"보았습니다. 게다가 원래의 서신에 의견을 적어 보냈습니다. 가능한 한 병든 몸으로라도 오되, 만일 그렇게 안된다 해도 충분히 비중있는 사람을 보내어 그를 대신하여 약속을 이행하라고 했지요..."
明心大師接道:「少林寺方丈之下,雖有四院一閣,但戒持,達磨兩阮爲重,戒持院執法爲主,達磨院却是督促弟子進修武功的地方,規模宏大,聽你口氣,似乎對江湖上的事情,知道不少,但你如對少林寺中的內情,也很瞭解,那就應該知道,我這個達磨院主的身分,足可以代表本寺中方丈與會了。」
명심대사가 말했다.
"소림사 방장 아래에는 비록 사원일각(四院一閣)이 있지만 계시원(戒持院), 달마원(達磨院) 두 원이 중시되고 있습니다. 계시원은 집법(執法)을 위주로, 달마원은 제자들의 무공 수련을 독려하는 곳인데 규모가 광대합니다. 당신 말을 듣자니 마치 강호의 사정에 대해 적잖이 알고 있는 듯하군요. 그렇지만 당신이 소림사의 내정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고 있다면 나의 달마원주 신분이 본사 방장을 대표하여 대회에 참여하기 충분하다는 사실을 아셔야 합니다."
青衣人冷哼一聲道:「如不是你的身分,還可以湊合,你根本進不了崔家塢。」
청의인이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만일 당신의 신분이 아쉬운 대로 가능하지 않다면 당신은 근본적으로 최가오에 들어올 수 없었습니다."
明心大師道:「哦!」
명심대사가 말했다.
"허!"
青衣人道:「貴寺方丈,是否有病,總寨主已派人前去暗中査訪,他如是裝病,那就有他的苦吃了……」
청의인이 말했다.
"귀사의 방장에게 병이 있는지는 총채주께서 암중으로 조사할 사람을 보냈습니다. 그가 만일 병을 가장하고 있다면 그는 쓴맛을 볼 것입니다."

揮揮手,阻止了明心大師接口,說道:「這些事,逾過了你我之分,咱們不用多談了,大師於會中,提請戴總寨主,主盟江湖之事,如何決定?」
손을 내저어 명심대사가 대꾸하지 못하게 저지하고는 말을 이었다.
"이 일은 당신과 나에게 과분하니 우리는 더 이야기하지 맙시다. 대사께서는 대회 중에 총채주를 강호맹주로 추천하는 일을 어떻게 결정하셨습니까?"
明心大師道:「如是老衲無法作主張,那就只有照你們吩咐行事了。」
명심대사가 말했다.
"노납이 주장을 할 수 없다면 당신들 분부에 따라 행사할 수 밖에 없지요."
青衣人道:「這才是識時務的人,貴寺方丈,早已歸心,你為什麼還要獨行其是呢?」
청의인이 말했다.
"그것이야말로 시무(時務)를 아는 사람입니다. 귀사의 방장은 진작에 귀순할 마음이 있는데 당신은 왜 자신의 뜻대로만 하려고 하십니까?"
明心大師略一沆吟,道:「請使者上復總寨主,就說老衲遵照吩咐行事。」
명심대사가 잠깐 침음하더니 말했다.
"사자께서는 노납이 분부에 따라 행사하겠다고 총채주께 회답해 주십시오."
青衣人點點頭,道:「大事已成,你如要妄圖抗拒,只有徒惹煩惱一途,至於你隨來的僧侶,本使者覺著,你也不用多作干預,由他們自由一些,此地不是少林寺,用不著很守清規。」
청의인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대사(大事)는 이미 이루어졌습니다. 당신이 함부로 항거를 꾀하려 했다간 공연히 번뇌를 야기할 뿐입니다. 본 사자가 느끼기에 당신을 따라온 승려들에 대해서는 당신도 자꾸 간여하지 마시고 그들 자유에 따르도록 하십시오. 이곳은 소림사가 아니므로 청규(清規)를 지킬 필요가 없습니다."
明心大師道:「也許使者之見,和老衲的看法,有些距離。」
명심대사가 말했다.
"아마도 사자의 시각과 노납의 견해에는 좀 거리가 있는 듯하군요."
青衣人道:「什麼距離?」
청의인이 말했다.
"무슨 거리 말입니까?"
明心大師道:「和總寨主有所約定的事,是敝寺中的方丈,和幾個長老,寺中僧侶,和這些事,都全無關,少林寺所以使人敬重,那就是它有著千百年來不變的傳統,這些傳統一旦改變,那就變成了一個散亂無章的組合了。」
명심대사가 말했다.
"총채주와 약정된 일은 폐사의 방장이지 그 일은 장로들과, 절 안의 승려와 전혀 무관합니다. 소림사를 사람들이 존경하는 까닭은 바로 천백 년간 변하지 않은 전통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전통이 일단 바뀌면 난잡하고 질서가 없는 조직으로 변하고 맙니다."
青衣人點點頭,沉吟不語。
청의인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침음하며 말이 없었다.
明心大師接道:「我帶來的弟子,都對我有著無比的崇敬,這份敬意,就是他們在我一聲令下時,干冒矢石,不畏險難的,如果一旦這原因消失之後,他們就不會對我再有敬意,也不會再聽我的令諭了。」
명심대사가 말했다.
"내가 데려 온 제자들은 비할 수 없이 나를 존경합니다. 이 정도 경의(敬意)가 있기에 나의 명령에 자신의 희생도 겁내지 않고 험난함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만약 일단 그 원인(原因)이 소실되고 나면 그들은 나에 대해 더이상 경의가 있을 리가 없고 더이상 나의 영유를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
青衣人道:「哦!」
청의인이 말했다.

"허!"
明心大師道:「所以,少林寺的傳統,必須維護,也只有在少林寺的傳統中,他們才會沒有條件的奮勇直前。」
명심대사가 말했다.
"그래서 소림사의 전통은 반드시 유지되어야 합니다. 오직 소림사의 전통 속에서 그들은 조건없이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青衣人道:「好!我都明白了。」
청의인이 말했다.
"좋습니다! 잘 알았습니다."
明心大師道:「使者明白,那就好了。」
명심대사가 말했다.
"사자가 잘 아셨다니 됐습니다."
青衣人道:「我會把你的話,轉呈總寨主。」
청의인이 말했다.
"나는 당신이 하신 말을 총채주께 말씀 올리겠습니다."
明心大師道:「還望使者成全,在總寨主面前,代為美言。」
명심대사가 말했다.
"사자는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총채주 면전에서 대신 좋은 말 좀 해주십시오."
青衣人未再答話,轉身而去。望著青衣人遠去的背景,明心大師輕輕吁一口氣,緩緩坐在木榻之上。他盤膝閉目,運氣調息。室中又響起了步履之聲。有人行入了室中。明心大師心中雖然明明知曉,但卻裝作不知。
청의인은 더이상 대답하지 않고 몸을 돌려 가버렸다. 청의인의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명심대사는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는 천천히 나무침상 위에 앉았다. 그는 가부좌를 하고 앉아서 두 눈을 감고 운기조식(運氣調息)했다. 방 안에 또 발자국 소리가 났다. 방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있었다. 명심대사는 속으로 분명히 알았지만 도리어 모르는 척했다.
只聽一聲輕笑,傳了過來,道:「大師父,禪坐入定,怎麼連門都不關一下呢?」
가벼운 웃음이 전해져왔다.
"대사부(大師父), 좌선입정(禪坐入定)하시면서 어찌 문도 닫지 않으십니까?"
明心大師緩緩睜開雙目,只見面前站著一個年輕人。這崔家塢中,有著太多的凶危,明心大師心中早已有了很嚴密的戒備。
명심대사가 천천히 두 눈을 뜨자 면전에 한 명의 젊은이가 서있는 것이 보였다. 최가오에는 너무도 많은 흉험이 있기에 명심대사는 속으로 벌써부터 엄밀하게 경계했다.
打量了那年輕人一眼,道:「施主是什麼使者?」
그 젊은이를 한번 훑어보고 말했다.
"시주는 무슨 사자입니까?"
年輕人道:「我不是使者,我只是一個迷途的人。」
젊은이가 말했다.
"나는 사자가 아닙니다. 단지 한 명의 길잃은 사람입니다."
明心大師一怔,道:「迷途的人?」
명심대사가 멍해져서 말했다.
"길잃은 사람?"
年輕人道:「對,一個迷途之人,請大師指點迷津。」
젊은이가 말했다.
"예, 길을 잃은 사람이니 대사께서 잘못 든 길을 가르쳐 주십시오."
明心大師道:「這話是什麼意思呢?」
명심대사가 말했다.
"그 말은 무슨 뜻입니까?"
年輕人道:「在下是一片至誠。」
젊은이가 말했다.
"저는 진심입니다."
明心大師道:「崔家塢中怎會有迷途之人?老衲不信。」
명심대사가 말했다.
"최가오 안에서 어찌 길을 잃은 사람이 있답니까? 노납은 못믿겠군요."
年輕人道:「虎生九子,各有不同,何況,崔家塢這個龍蛇雜處之地。」
젊은이가 말했다.
"범이 새끼를 아홉 마리 낳아도 제각기 다른데, 하물며 용과 뱀이 뒤섞여 있는 최가오입니다."
明心大師道:「你是……」
명심대사가 말했다.
"당신은..."
年輕人道:「我是這裡的雜役。」
젊은이가 말했다.
"저는 이곳의 잡역(雜役)입니다."
明心大師道:「雜役?」
명심대사가 말했다.
"잡역?"
年輕人道:「崔家塢中廣收四方人物,雖然是一雜役,但也來自有處。」
젊은이가 말했다.
"최가오는 사방에서 사람들을 폭넓게 거두어 들였지요. 비록 잡역이지만 출신내력이 있답니다."
明心大師道:「貴塢中人,人才眾多,天下皆知,不過,待客之道,如此多疑,那確是不應該了。」
명심대사가 말했다.
"귀오(貴塢)에 인재가 많다는 것은 천하가 다 압니다. 그러나 접객에 이같이 의심이 많다니 그건 있어서는 안될 일입니다."
年輕人道:「大師誤會在下了。」
젊은이가 말했다.
"대사께서는 저를 오해하셨습니다."
明心大師道:「閣下自稱求老衲指點迷津而來,但不知有什麼要求老衲奉告之處。」
명심대사가 말했다.
"귀하가 자칭 노납에게 올바른 길을 가르쳐 달라고 왔다지만 노납에게 무엇을 알려주려는 것인지 모르겠군요."
年輕人突然放低了聲音,道:「大師,這住處四周,都已派了高手,暗中監視,還望你約束門下,不可妄動,免得造成憾事。」
젊은이가 돌연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대사, 이곳 주위에는 고수가 파견되어 암중으로 감시하고 있습니다. 유감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문하제자들이 망동(妄動)하지 못하게 단속하십시오. "
明心大師心中暗道:這崔家塢中的事,果然詭詐的很,這年輕人,不知道又用的什麼手法?
명심대사가 속으로 생각했다.
'이 최가오에는 과연 거짓이 난무하는구나. 이 젊은이는 또 무슨 수법을 쓸지 모르겠군?'
心中念轉,口中說道:「多承指教,老衲等感激不盡,老衲等是受邀與會,崔家塢自有迎客之道,老衲能夠奉告的,只有這些,我一路行來,甚覺困乏,還要休息,閣下請吧!」
속으로 생각을 굴리다가 말했다.
"많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노납 등은 감격하기 그지 없습니다. 노납 등은 초청을 받아 대회에 참여하는 것이고, 최가오에는 손님을 맞는 방식이 있겠지요. 노납이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오직 이것 뿐입니다. 나는 오는 길에 몹시 피곤하여 휴식해야 합니다. 귀하께서는 자리를 비켜주십시오!"
年輕人低聲道:「人在矮牆下,不可不低頭,多一份忍耐。就少一分危機,在下去了。」
젊은이가 나직이 말했다.
"사람은 낮은 처마 아래서는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 안됩니다. 많이 인내하셔야 위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 저는 가보겠습니다."
說完,轉身而去。明心大師想叫住他,但話到口邊時,又忍了下去。他開始仔細估計自己的處境,這個地方,實在是一個複雜萬端的地方。只是這不足一日間,發生的事情,就叫人眼花目亂,無所適從。
말을 마치더니 뒤돌아 가버렸다. 명심대사는 그를 불러세우고 싶어서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또 참았다. 그는 자신의 처지를 자세히 따져보기 시작했다. 이곳은 참으로 복잡만단(複雜萬端)한 곳이다. 하루도 안되는 사이에 발생한 일들에 눈이 어지럽고 적응하기 힘들었다.
但對那年輕人臨去之際,留下的警告,卻使他有著很大的警惕,多一份忍耐,就少一份危機。他反覆思索這句話,心中頓生明澈之感,少林寺中的固執、清規,實在,已無法堅持。
하지만 그 젊은이가 떠나기 전에 남긴 경고는 그로 하여금 크게 경각심을 가지게 했으며 인내하여 위기를 줄이게끔 했다. 그 몇 마디 말을 곱씹어 보니 마음 속에 사리분별이 분명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소림사의 고집, 청규(清規)는 이미 견지(堅持)할 수 없었다
一夜匆匆而過。明心大師一直禪坐到天亮。他聽到了很多的嬉笑之聲,也聽到很多怪異笑聲。但他沒有去理會,也不去干涉。
하룻밤이 총총히 지나갔다. 명심대사는 날이 밝기까지 좌선했다. 히히덕거리는 웃음소리도 들었고 괴이한 웃음소리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거들떠보지 않았고 간섭하지도 않았다.
他只是在暗中冷眼查看。隨來的一十二個弟子,似乎是只有一半,挺過了色情的誘惑,六個人被誘淪入色戒。想想自己帶來的弟子,竟然是那麼沒有定力,心中那份難過,簡直不用提了。但他表面上,仍然保持著冷靜,緩步行了出去。

그는 단지 암중으로 냉정하게 조사했다. 따라 온 열두 제자들은 절반만 색정의 유혹을 헤쳐나갔고 여섯 명은 색계(色戒)에 빠져든 것 같았다. 자기가 데려 온 제자가 뜻밖에도 그토록 정력(定力)이 없다고 생각하자 마음 속의 그 괴로움은 그야말로 언급할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표면상으로는 여전히 냉정을 유지하며 천천히 걸어나갔다.
這時,一個僧侶正在房中和一個丫頭胡鬧。他們似是有意的讓明心大師看到,所以,鬧的很厲害。那丫頭像蛇一樣,纏在了一個和尚身上。

이때 한 명의 승려가 마침 방 안에서 여비 한 명과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 그들은 마치 일부러 명심대사에게 보여주려는 듯했다. 그래서 몹시 심하게 떠들었다. 그 여비는 뱀처럼 화상의 몸을 휘감고 있었다.
明心大師輕輕咳了一聲道:「法元,不要胡鬧了,過來,我有幾句話問你。」
명심대사가 가볍게 헛기침을 한번 하고 말했다.
"법원, 소란 피우지 말고 이리 오너라. 내 너에게 몇 마디 물을 말이 있다."
那丫頭放開了法元,回顧了明心大師一眼道:「大師,小婢給你見禮。」
그 계집종은 법원을 내버려두고 고개를 돌려 명심대사를 보고는 말했다.
"소비(小婢)가 대사님을 뵙습니다."
她媚眼如絲,臉上泛起一片春情,嫣然一笑,低下了頭。法元的衣服,已被那丫頭脫了一半,直到她離開之後,法元才急急整整衣衫,行了過來,道:「師叔叫我。」

그녀는 애교띤 눈매에 얼굴에는 한 조각 춘정(春情)이 떠올랐다. 방긋, 웃더니 고개를 숙였다. 법원의 의복은 이미 그 여비에 의해 반쯤 벗겨져 있었다. 그녀가 떠나고 나자 그제서야 법원은 급히 의삼(衣衫)을 여미고 걸어와서 말했다.
"사숙께서 저를 부르셨습니까?"
明心大師道:「嗯!,到我房裡去,我有事問你。」
명심대사가 말했다.
"음! 내 방으로 가자. 너한테 물어 볼 일이 있다."
法元點點頭,緊隨在身後,行入室中。
법원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뒤를 따라 방 안으로 들어갔다.
明心大師道:「法元,在少林寺中,你是個很有修養的人,今天怎會變得如此差勁?」
명심대사가 말했다.
"법원, 소림사에서 너는 수양이 깊은 사람인데 오늘 어찌하여 이같이 형편없이 변했느냐?"
法元道:「師叔有什麼指示?」
법원이 말했다.
"사숙께서는 무슨 지시가 있으십니까?"
明心大師歎息一聲道:「我不是已經說得很清楚了麼?」
명심대사가 탄식하고는 말했다.
"내가 이미 분명하게 말하지 않았느냐?"
法元道:「請恕弟子愚昧,師叔責罵弟子,弟子理當敬謹接受,不過,弟子也希望師叔,能夠明所指教。」
법원이 말했다.
"제자의 우매함을 용서하십시오. 사숙께서 제자를 꾸짖으면 제자는 공손하게 받아들여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제자도 사숙께서 분명한 가르침을 내려주시길 바랍니다."
明心大師臉色一變,道:「法元,你是在對我說話麼?」
명심대사는 낯빛이 일변하더니 말했다.
"법원, 너는 나한테 하는 말이냐?"
法元道:「是啊! 此地只有我和師叔,自然是對師叔說話了。」
법원이 말했다.
"예! 이곳에 오직 저와 사숙뿐이니 당연히 사숙께 하는 말입니다."
明心大師怒道:「法元,你好大的膽子。」
명심대사가 노하여 말했다.
"법원, 너는 담이 크구나."
法元道:「弟子膽子本來就不小,如是弟子怕事,師叔也不會找上我了。」
법원이 말했다.
"제자의 담은 본래 작지 않습니다. 제자가 일을 두려워 한다면 사숙이 나를 찾을 리도 없습니다."
明心大師內心是要發作,但他長長吁一口氣,忍了下去,道:「法元,你好像已經不把我這個師叔放在心上了。」
명심대사는 내심 발작하려 했지만 길게 휴, 한숨을 내쉬며 참았다.
"법원, 너는 이미 사숙인 나를 마음에 두지 않는 것 같구나."
法元道:「其實,師叔,又不是我一個人有這種麻煩,師叔好像要故意找我麻煩似的。」
법원이 말했다.
"사실 나 한 사람만 이러는 것도 아닌데 사숙께서는 마치 고의로 저를 귀찮게 하시는 것 같군요."
明心冷笑一聲,道:「就算我找你一點麻煩,有何不可?」
명심대사가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설령 내가 너를 귀찮게 한들 안될 것이 뭐가 있느냐?"
法元淡淡一笑道:「師叔如是覺著弟子不太聽話,那就把弟子逐出門牆就是。」
법원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사숙께서 만일 제자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느끼신다면 제자를 사문에서 축출하시면 그만입니다."
如此頂撞長輩,可是少林寺前所未有的事。這明心大師怔住了,沉吟了半晌,才緩緩說道:「法元,你可知道,你在跟誰說話麼?」
어른에게 이같은 말대꾸는 소림사에서 전에 없던 일이었다. 명심대사는 멍해져서 한참을 침음하다가 비로소 천천히 말했다.
"법원, 네가 누구와 이야기하는지 알아야 한다."
法元道:「我知道,達摩院主,明心大師。」
법원이 말했다.
"알고 있습니다. 달마원주 명심대사이시지요."
明心大師冷哼一聲,道:「我是你的師叔。」
명심대사가 차갑게 흥, 코웃음을 쳤다.
"나는 너의 사숙이니라."
法元道:「我知道,所以你才能把我逐出門牆。」
법원이 말했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를 사문에서 축출할 수 있으시지요."
明心大師冷冷說道:「難道我就不能斃了你麼?」
명심대사가 냉랭하게 말했다.
"설마 내가 너를 죽이지 못할까보냐?"
法元淡淡一笑道:「能!如是我不還手的話,一旦我還起手來,你能不能斃了我,那就很難說了。」
법원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제가 반격하지 않는다면 가능하십니다! 일단 제가 반격하면 당신이 저를 죽일 수 있을지는 단언하기 어렵습니다."
明心大師冷笑一聲,道:「你敢還手?」
명심대사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네 감히 반격한다고?"
法元道:「這裡不是少林寺,你這院主的架子,不用擺得太足,而且,你我心中都明白,江湖正面臨著一個很大的變動,所以,你最好收斂一點。」
법원이 말했다.
"이곳은 소림사가 아닙니다. 당신은 원주(院主)라는 티를 너무 내지 마십시오. 게다가 강호는 커다란 변화에 직면했음을 당신이나 나나 속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좀 조심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明心大師氣的渾身顫抖,道:「你!這是欺師滅祖。」
명심대사는 화가 나서 전신을 부르를 떨면서 말했다.
"너! 이것은 기사멸조(欺師滅祖:스승을 업신여기고 사조를 배반)이니라."
法元道:「言重了,師叔此刻的處境,難道你自己不明白麼?」
법원이 말했다.
"말씀이 심하십니다. 사숙은 지금의 처지를 설마 모르십니까?"
明心大師道:「我明白什麼?」
명심대사가 말했다.
"내가 무엇을 안다는 말이냐?"
法元冷笑一聲道:「師叔,你帶了十二個弟子到此,目下這十二個弟子,只怕還不一定都會很聽從你,此時此景,山窮水盡,如若你還不肯改變一下,那就問題很大了。」
법원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사숙, 당신은 열두 제자를 이곳으로 데려왔는데 지금 그 열두 명의 제자가 당신을 반드시 따르지는 않을 듯합니다. 지금 이런 막다른 상황에서 당신이 바뀌지 않겠다면 그것은 큰 문제입니다."
明心大師已從他口氣中,聽出了不對,吞下一口氣,緩緩說道:「法元,你好像很有辦法?」
명심대사는 이미 그의 말에서 심상치 않음을 알아챘다. 꾹 참고 천천히 말했다.
"법원, 너에게는 방법이 있는 모양이구나?"
法元笑一笑,道:「不敢當,不過,就目下情景而言,我確實可以幫師叔一個大忙。」
법원이 웃으며 말했다.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정황으로 말하자면 나는 확실히 사숙을 도울 수 있습니다."
明心大師暗道:看來,他果是少林寺中內奸之一了。
명심대사가 속으로 생각했다.
'보아하니 그는 과연 소림사에 있는 내간(內奸) 중 하나였구나.'
心中念轉,口中說道:「你能幫忙?……」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말했다.
"네가 도울 수 있다고?..."
法元道:「不錯!但有一個很重要的條件,要請師叔聽我的話。」
법원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조건이 있는데 사숙께서 제 말을 따라주셔야 합니다."
明心大師道:「好!你說吧!」
명심대사가 말했다.
"좋다! 말하라!"
法元道:「現在情勢,江湖上劫難已成,憑我們這點力量,實在無法和這些人對抗。」
법원이 말했다.
"현재 정세는 강호에 이미 겁난(劫難)이 일어났으며 우리들의 이 정도 역량으로는 대항할 수 없습니다."
明心大師道:「哦!」
명심대사가 말했다.
"허!"
法元道:「既是獨木難支大廈,何不想個法子變化一下。」
법원이 말했다.
"이왕 나무 한 그루로 건물을 지탱하지 못하는데 왜 변화할 방법을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明心大師道:「變化?」
명심대사가 말했다.
"변화?"
法元道:「對!識時務者為俊傑,師叔應該明白。」
법원이 말했다.
"예! 시무(時務)를 아는 자가 준걸(俊傑)임을 사숙께서는 아셔야 합니다."
明心大師道:「法元,你明說了吧?如何一個變化法?」
명심대사가 말했다.
"법원, 어떤 식의 변화인지 분명하게 말해 보거라."
法元道:「早些投入崔家塢。」
법원이 말했다.
"일찌감치 최가오에 투항하는 겁니다."
明心大師道:「投入崔家塢的事,不是早已經決定了麼?」
명심대사가 말했다.
"최가오에 투항하는 일은 벌써 결정되지 않았더냐?"
這一次,倒是法元愣住了,沉吟了一陣,道:「早已經決定了?」
이번에는 도리어 법원이 멍해져서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벌써 결정되었다고요?"
明心大師道:「不錯啊,早經決定了。」
명심대사가 말했다.
"그렇다. 벌써 결정했다."
法元道:「這個,我怎麼不知道呢?」
법원이 말했다.
"그걸 내가 왜 모르고 있을까요?"
明心大師道:「好像,沒有人交代我跟你商量。」
명심대사가 말했다.
"아마도 너와 상의하라고 나한테 일러준 사람이 없었던게지."
法元道:「這是怎麼回事?」
법원이 말했다.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明心大師道:「法元,你在少林寺中是什麼身份?」
명심대사가 말했다.
"법원, 너는 소림사에서 무슨 신분이지?"
法元道:「弟子是……」
법원이 말했다.
"제자는..."
是什麼,說不出口了,只覺回答這句話,也不對,不回答這句話也不對。
그러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이 말에 대답해도 잘못이고 대답하지 않아도 잘못이라고 느꼈다.
明心大師笑一笑,道:「法元,咱們少林寺中,早和崔家塢中有聯絡的,也不是你一個法元,對麼?」
명심대사가 웃으며 말했다.
"법원, 우리 소림사에서 최가오와 연락하는 사람이 법원 너 한 명도 아니다. 그렇지 않느냐?"
法元道:「哦!」
법원이 말했다.
"허!"
明心大師道:「比你身份高很多的人,也和崔總寨主有聯絡。」
명심대사가 말했다.
"너보다 신분이 높은 사람도 최총채주와 연락하고 있었다."
法元道:「哦!」
법원이 말했다.
"허!"
明心大師道:「我來此之時,有人交代了我不少事,就是沒有提到你。」
명심대사가 말했다.
"내가 여기 왔을 때 나한테 많은 일들을 설명해 준 사람이 있는데 너를 언급하지 않았다."
法元道:「這個……」
법원이 말했다.
"그건..."
明心大師接道:「法元,在少林寺中,我是院主,投入崔家塢中之後,我的身份,比你還要高,你明白麼?」
명심대사가 말했다.
"법원, 소림사에서 나는 원주다. 최가오에 투항한 뒤에도 나의 신분은 너에 비해서 높을 것임을 너는 아느냐?"
法元道:「弟子明白了。」
법원이 말했다.
"제자, 잘 알고 있습니다."
明心大師道:「一個人的身份,在江湖之上,有一種固定性,這就像老虎和狗一樣。」
명심대사가 말했다.
"한 사람의 신분은 강호에서 일종의 고정성(固定性)이 있다. 이건 마치 호랑이와 개와 같다."
法元明明知道這幾句話,罵得很厲害,但卻不敢反唇相譏。
법원은 이 몇 마디 말을 똑똑히 알고 있었다. 몹시 따끔한 욕이지만 감히 되받아치지 못했다.
明心大師笑一笑,道:「法元,去和他們談談,找一個能夠管事的,以真真正正的身份出現過來,和我們很認真的談談。」
명심대사가 웃더니 말했다.
"법원, 가서 그들에게 말하거라. 책임자가 진정한 신분으로 나타나서 우리와 진지하게 담판하자고 해라."
法元道:「怎麼?他們有人來過了?」
법원이 말했다.
"왜요? 왔던 사람이 있습니까?"
明心大師道:「是!不過,來的人太複雜,每一個人,都不正式,我們也無法和他們談。」
명심대사가 말했다.
"그렇다! 그러나 왔던 사람은 너무 복잡하다. 저마다 정식(正式)이 아니었다. 우리는 그들과 담판을 지을 수 없다."
法元道:「談什麼?」
법원이 말했다.
"무슨 담판입니까?"
明心大師道:「談談我們應該作的事。」
명심대사가 말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法元道:「好!弟子這就去。」
법원이 말했다.
"좋습니다! 제자가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明心大師道:「慢著,這一次,你們之中,有幾個是同道之人?」
명심대사가 말했다.
"잠깐. 이번에 너희들 중에서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 몇 명이더냐?""
法元道:「好像只有我一個,不過,有過四五個人,受了我的影響很大。」
법원이 말했다.
"아마 저 한 명일 겁니다. 그러나 너댓 명 이상 나의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明心大師道:「你怎麼影響他們?」
명심대사가 말했다.
"네가 어떻게 영향을 끼쳤지?"
法元道:「我使他們對自己的處境,感到很惶惑,我讓他們接近女色,嘗試喝酒,讓他們擺脫清規的約束。」
법원이 말했다.
"그들로 하여금 자신의 처지에 대해 당혹감을 느끼게 만들었고, 여색을 가까이 하고 술을 마셔 보도록 하여 청규(清規)의 구속을 벗어나게 했습니다."
明心大師道:「嗯!你的辦法不錯,但不知收效如何?」
명심대사가 말했다.
"음! 너의 방법은 나쁘지 않군. 헌데 어떤 효과를 거두었는지 모르겠구나?"
法元道:「同行十二個弟子之中,只有一半弟子,受到了我的影響。」
법원이 말했다.
"동행한 열두 명의 제자들 중에서 절반의 제자들만 나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明心大師笑一笑道:「你去找一個能夠作主的人,來這裡談談。」
명심대사가 웃더니 말했다.
"너는 가서 책임자를 찾아서 여기로 와서 담판하자고 하거라."
法元行到門口之後,突然停了下來,回頭說道:「師叔,你可是受咱們方丈指示,投入崔家塢中的?」
법원은 문 입구까지 걸어갔다가 돌연 멈추더니 고개를 돌려서 말했다.
"사숙, 당신이 우리 방장에게서 받은 지시는 아무래도 최가오에 투항하는 것이겠지요?"
明心大師道:「法元,你先去找他們來,咱們必須要盡早和他們接接頭。」
명심대사가 말했다.
"법원, 너는 우선 가서 그들을 찾아오너라. 우리는 반드시 가능한 일찍 그들과 접선해야 한다."
法元哦了一聲,大步而去。
법원은 아, 하더니 큰 걸음으로 가버렸다.
望著他遠去的背景,明心大師暗暗忖道:「如以法元作例計算,少林寺中真正被崔家塢中人吸收到的,還是不多,但受到他們影響的人,卻佔的比例不少,這真是一個老鼠壞了一鍋湯。」
멀어져 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명심대사는 곰곰이 생각했다.

'만일 법원의 예로 따져본다면 소림사에서 진정으로 최가오에 흡수된 자들은 아직 많지 않다. 하지만 그들에게 영향을 받은 사람들은 적잖은 비중을 차지한다. 정말이지 미꾸라지 한 마리 때문에 온 웅덩이가 흐려지는구나.'
足足等過了一頓飯工夫之久,法元才帶著一個青衫文士,行了過來。未等明心大師開口,來人已搶先抱拳,道:「在下文承亮,現任接待各路英雄的副總管。」

족히 밥 한 끼 먹을 시간을 기다리자 법원이 한 명의 청삼문사(青衫文士)를 데리고 왔다. 명심대사가 입을 채 열기도 전에 그 사람이 앞질러 포권하며 말했다.

"저는 문승량(文承亮)입니다. 현재 각지에서 오신 영웅들의 접대를 맡고 있는 부총관입니다."
明心大師道:「一個副總管,能夠作多少主?」
명심대사가 말했다.

"일개 부총관에게 얼마나 많은 결정권이 있습니까?"
文承亮道:「每天晚上,在下要面向崔總寨主親口報告很多的事情,你看我這個副總管,能夠作得多大的主呢?」
문승량이 말했다.

"매일 저녁 저는 최총채주께 직접 많은 일들을 보고합니다. 당신은 부총관인 나에게 얼마나 큰 결정권이 있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明心大師道:「這麼說來,副總管是總寨主的親信了?」
명심대사가 말했다.

"그렇다면 부총관은 총채주의 측근입니까?"
文承亮道:「這種事,如非親信,如何可以承擔得起呢?」
문승량이 말했다.

"이런 일을 측근이 아니라면 어떻게 맡을 수 있겠습니까?"
明心大師道:「老衲可以和文副總管談談了。」
명심대사가 말했다.

"노납은 문부총관과 담판 지을 수 있겠군요."
文承亮道:「大師只管請說,我能夠作主,立刻可以給你答覆,如若無法作主的,晩上,在下自會向總寨主請示。」
문승량이 말했다.

"대사께서는 얼마든지 말씀하십시오. 내가 결정할 수 있으면 즉시 당신께 대답해 드리고, 결정할 수 없는 것은 저녁때 제가 총채주께 지시를 청하겠습니다."
明心大師道:「文副總管,老衲曾受堡中一個什麼使者威嚇,他旣不表明身分,也不肯說出姓名,却要逼老衲如何,如何,實在使老衲無法囘答。」
명심대사가 말했다.

"문부총관, 노납은 이곳의 어떤 사자에게서 위협을 받았습니다. 그는 신분을 밝히지도 않고 성명을 말하지도 않은 채 노납에게 어떻게 하라고 몰아세웠습니다. 어떻게 할지는 사실 노납이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文承亮道:「哦!」
문승량이 말했다.

"허!"
明心大師道:「貴堡之中,可有什麼使者的人?」
명심대사가 말했다.

"귀보에 무슨 사자라는 사람이 있습니까?"
文承亮沈吟了一陣,道:「本堡中,使者的身分很多,不過,這件事只是一個誤會,大師請對在下表明身分之後,在下保證不會再有類似情事發生。」
문승량이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본보에 사자의 신분은 아주 많습니다. 그러나 이 일은 오해일 뿐입니다. 대사께서 저한테 신분을 밝힌 뒤에는 더이상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임을 제가 보증합니다."
明心大師道:「好! 事情已經過去了,老衲希望一件事。」
명심대사가 말했다.
"좋습니다! 이미 지난 일입니다. 노납은 한 가지 바람이 있습니다."
文承亮道:「什麼事?」
문승량이 말했다.
"무슨 일입니까?"
明心大師道:「帶老衲去見見總寨主,或是有一個真正能夠代表總寨主的人,老衲要和他們好好的談談。」
명심대사가 말했다.
"노납을 데리고 가서 총채주를 만나게 해주시든지, 진정으로 총채주를 대표할 사람이 있다면 노납은 그들과 담판을 지어야겠습니다."
文承亮道:「和我談吧!如若在下覺得確有必要,自然會安排大師和總寨主見面。」
문승량이 말했다.
"저한테 말씀하십시오! 만약 제가 확실히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당연히 대사와 총채주의 만남을 안배하겠습니다."
明心大師道:「哦!」
명심대사가 말했다.
"허!"
文承亮道:「大師有什麼事,請說出來吧。」
문승량이 말했다.
"대사께서 무슨 일이 있으면 말씀하십시오."
明心大師道:「崔總寨主有什麼計劃,關於我們少林寺方面應該如何著手一事,還望總寨主給我們一個具體的說明。」
명심대사가 말했다.
"최총채주께 무슨 계획이 있는지, 우리 소림사쪽에서 어떻게 착수해야 하는지에 관해서 총채주께서 우리에게 구체적인 설명을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文承亮道:「哦!」
문승량이 말했다.
"허!"
明心大師道:「這一點,不知道文副總管能不能給老衲一個答覆。」
명심대사가 말했다.
"그 점을 문부총관이 노납에게 대답할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文承亮道:「能!」
문승량이 말했다.
"가능합니다!"
明心大師道:「老衲洗耳恭聽。」
명심대사가 말했다.
"노납은 귀를 씻고 듣겠습니다."
文承亮道:「這一次,總寨主召集天下英雄大會,一則是希望各位瞭解一下崔家塢的實力,但更重要的一件事,是要確定崔總寨主在江湖上的地位。」
문승량이 말했다.
"이번에 총채주께서 소집한 천하영웅대회는 첫째로 여러분들이 최가오의 실력을 이해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한 가지는 최총채주의 강호상 지위를 확정하는 일입니다."
明心大師點點頭。
명심대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文承亮道:「內心之中,雖然都已承認了崔總寨主,已是號令江湖的盟主,但口頭上,大家都沒有確認,現在,要借這一場英雄大會,認定這件事情。」
문승량이 말했다.
"내심으로 비록 최총채주가 이미 강호를 호령하는 맹주임을 인정하지만 입으로는 다들 확실히 인정하지 않습니다. 이제 이 영웅대회를 빌어 그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明心大師點點頭,道:「不錯,但不知我們少林寺中應該如何?」
명심대사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우리 소림사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文承亮道:「你要在大會之上,起立說話,自然是擁立總寨主的事了。」
문승량이 말했다.
"당신은 대회에서 일어나서 말씀하십시오. 당연히 총채주를 옹립하는 일입니다."
明心大師道:「如何一個表現法?」
명심대사가 말했다.
"어떤 식으로 표현합니까?"
文承亮道:「以少林寺過去在江湖上的威望,還是有一定的份量,只要你肯說話,我想不會有人反對。」
문승량이 말했다.
"소림사의 과거 강호상의 위망(威望)으로써 아직 일정 분량(份量)이 있습니다. 당신이 말을 하기만 하면 반대하는 사람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明心大師道:「我……」
명심대사가 말했다.
"나는..."
文承亮道:「怎麼?大師可是不太願意麼?」
문승량이 말했다.
"왜요? 대사께서는 원치 않는 듯하군요?"
明心搖搖頭,道:「不是……」
명심대사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文承亮接道:「只要大師願意合作,總寨主決不會虧負大師,至於英雄大會的情形,我們已有很詳細的計劃,只要大師到時間,依照行事就是。」
문승량이 말했다.
"대사께서 합작을 원하기만 하면 총채주께서는 결코 대사를 저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영웅대회의 정황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이미 상세한 계획이 있습니다. 대사께서는 때가 되면 그것 대로 행사하시면 됩니다."
口口    口口   口口
很多的江湖豪客,陸續趕到了崔家塢。從表面上看去,崔家塢布置的一片採光耀目,入夜後燈火通明,充滿着一種繁華景像。崔五峰的氣魄很大,單是發出的邀請帖子,就在千張以上。如是受邀之人,個個都趕來,再加上他們的從人,馬匹,崔家塢要多少地方才夠容納?
많은 강호호객(江湖豪客)들이 속속 최가오에 도착했다. 표면상으로 보면 최가오는 채광이 눈부시게 장식되어 밤이 되고나면 등화가 환하게 밝아서 번화한 경치가 가득했다. 최오봉의 기백(氣魄)은 대단했다. 내보낸 초청장만 천 장 이상이었다. 만일 초청을 받은 개개인 모두가 오고, 거기에 그들의 종인(從人), 마필(馬匹)까지 더하면 최가오는 얼마나 많은 장소가 있어야 수용할 수 있을까?
但崔家塢不但夠大,而且,準備的很充分,凡是到了崔家塢的人,都會受到很良好的接待。除了崔五峰在江湖上的權勢,使大部分接到邀請的人,不敢不來之外,武林中第一美女花鳳也要在崔家塢出現一事,也造成了一種轟動。花鳳出現江湖不久,但卻因金龍公子之死,使她的美麗,很快傳揚於江湖上。
하지만 최가오는 충분히 클 뿐 아니라 충분하게 준비가 되어 있었다. 무릇 최가오에 온 사람들 모두는 아주 양호한 대접을 받을 것이다. 초청을 받은 대부분의 사람들을 감히 오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든 것은 강호에서 최오봉의 권세 말고도 무림제일미녀 화봉도 최가오에 출현할 것이라는 점이었다. 이것은 일종의 파문을 일으켰다. 화봉의 강호 출현이 오래 되지 않았지만 금룡공자(金龍公子)의 죽음으로 인해 그녀의 미모가 아주 빠르게 강호에 전해지게 하였다.
見過她的人不多,但聽說她美麗之名的人,卻是成千上萬,這就造成無數的人對她存有了強烈的好奇之心,都希望能一睹玉容艷色。崔五峰似是也存心要展示一下花鳳的美麗。他以無比的財富,和使武林驚心的權勢,加上一個艷絕天下的美女常伴身側,實已到了人生的至高境界。
그녀를 본 사람은 많지 않지만 그녀의 미려함을 소문으로 들은 사람은 수 천 수 만 명이 되었다. 바로 이것이 무수한 사람으로 하여금 그녀에 대해 강렬한 호기심을 가지게 만들었고 옥용(玉容)과 절색(絶色)을 한 번이라도 보기를 희망했다. 최오봉도 마치 화봉의 미색을 자랑하려는 마음이 있는 듯했다. 비할 수 없는 재부(財富), 무림을 놀라게한 권세(權勢)에 천하절색의 미녀를 곁에 두고 있ㄴ 실로 인생의 지고(至高)한 경지에 이미 이르렀다.
南堡、北寨,也都趕到了崔家塢。對北寨寨主雷飛龍的到來,自早在崔五峰意料之中,但對南堡金奇的到來,卻是大出了崔五峰意料之外。金奇離開崔家塢後,一直沒有回過南堡,崔五峰派了很多人,尋找金奇的下落,也沒有查出一點消息。但卻突然在今日出現。崔五峰親自迎了南堡、北寨中人,送入了特別跨院,先和雷寨主寒暄了幾句,立刻告退,轉往金奇住的地方。
남보, 북채도 최가오로 달려왔다. 북채 채주 뇌비룡이 온 것은 최오봉이 예상했던 대로였지만 남보 금기가 온 것은 최오봉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났다. 금기는 최가오를 떠난 뒤 줄곧 남보로 돌아가지 않았다. 최오봉이 많은 사람을 보내어 금기의 소재를 수소문해도 한 점 소식을 찾아내지 못했는데 돌연 오늘 나타난 것이다. 최오봉은 직접 남보, 북채 사람을 맞이하여 특별 과원(跨院)으로 들여보냈다. 먼저 뇌채주와 몇 마디 인사를 하고 곧바로 물러나서 금기가 있는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金奇早已在大廳中坐候,笑一笑道:「我知道你心中有很多的疑問,是麼?」
금기는 벌써 대청 안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다가 웃으며 말했다.
"나는 당신 마음 속에 아주 많은 의문이 있음을 알고 있소. 그렇지 않소?"
崔五峰的兩個從人,守在廳門口處,自己卻大步行入,笑道:「這些時日子之中,你躲到哪裡去了?」
최오봉의 두 시종은 청문 입구를 지키고 자신은 성큼성큼 걸어 들어가서 웃으며 말했다.
"요즈음 당신은 어디에 숨어 있었소?"
金奇道:「我一直在南堡中……」
금기가 말했다.
"나는 줄곧 남보에 있었소..."
崔五峰臉一沉道:「不可能啊?」
최오봉의 얼굴이 굳어졌다.
"불가능하오."
金奇道:「你可以不相信,不過,我一直住在南堡中,……」
금기가 말했다.
"당신이 믿지 않아도 좋소. 그러나 나는 줄곧 남보 안에 있었소..."
崔五峰接道:「我派往南堡的人,現在還沒有回來。」
최오봉이 말했다.
"내가 남보에 보낸 자들이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았소."
金奇道:「南堡就算有你崔總寨主派去的人,但他仍然沒有法子找到我。」
금기가 말했다.
"최총채주 당신이 남보에 사람을 보냈다 하더라도 그는 여전히 나를 찾을 수 없소."
崔五峰道:「這麼說來,你南堡中佈置的十分複雜了?」
최오봉이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네 남보의 배치는 매우 복잡하구려?"
金奇道:「談不上什麼複雜,只是,費過一點心機罷了。」
금기가 말했다.
"무슨 복잡하다고 할 수는 없소. 단지 심기(心機)를 좀 썼을 뿐이오."
崔五峰道:「金奇,我不相信,你一直躲在南堡中。」
최오봉이 말했다.
"금기, 나는 믿기지 않소. 당신이 줄곧 남보에 숨어있었다니."
金奇道:「不錯,我是躲在南堡中,你派了那麼多人,竟然沒有找到。」
금기가 말했다.
"그렇소. 나는 남보에 숨어 있었고 당신이 보낸 그렇게 많은 사람들은 뜻밖에 찾아내지 못했소."
崔五峰道:「對這一點,金兄是不是很得意?」
최오봉이 말했다.
"그 점에 대해서 금형은 무척이나 득의양양하는구려?"
金奇笑一笑,道:「不管怎麼說,你們並沒有找到我。」
금기가 웃고는 말했다.
"뭐라하든 당신들은 나를 찾아내지 못했소."
崔五峰道:「那是因為你不在南堡之中。」
최오봉이 말했다.
"그건 당신이 남보에 있지 않았기 때문이오."
金奇笑一笑道:「這一點,咱們似乎是用不著再談下去了,你邀集天下英雄,聚會崔家塢,南堡也接到了邀請帖子,在下來參加這一場盛會,大概不會錯了。」
금기가 웃더니 말했다.
"그 점은 우리가 더이상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듯하오. 당신은 천하영웅들을 최가오에 불러모았고 남보도 초청장을 받았소. 내가 이 성대한 대회에 참가하러 온 것이 잘못일 리가 없소."
崔五峰道:「崔家塢很歡迎朋友,不過,不歡迎敵人。」
최오봉이 말했다.
"최가오는 친구는 환영하오. 그러나 적은 환영하지 않소."
金奇笑一笑,道:「崔總寨主把我金某人當作敵人了?」
금기가 웃더니 말했다.
"최총채주는 나 금모를 적으로 여기시오?"
崔五峰道:「敵友之間,還要你金堡主作一抉擇。」
최오봉이 말했다.
"적과 친구 중에서 금보주 당신은 하나의 선택을 해야 하오."
金奇笑一笑,道:「崔五峰,這件事,可不可以讓我考慮兩天?」
금기가 웃더니 말했다.
"최오봉, 이 일은 내가 이틀간 심사숙고하게 해주시겠소?"
崔五峰道:「不行。」
최오봉이 말했다.
"안되오."
金奇道:「至少,你該有一個時間,總不能立刻逼著我作什麼決定吧?」
금기가 말했다.
"적어도 나는 시간이 있어야 하오. 어쨌든 내가 쫓기듯 즉시 결정을 해서는 안되지 않겠소?"
崔五峰道:「最遲,明日中午要作一個決定。」
최오봉이 말했다.
"아무리 늦어도 내일 정오에는 결정을 해야 하오."
金奇道:「好!就是明日中午。」
금기가 말했다.
"좋소! 내일 정오요."
崔五峰道:「要不要我先開出一個條件給你?」
최오봉이 말했다.
"내가 먼저 조건을 제시해도 되겠소?"
金奇道:「好!在下聽聽也好。」
금기가 말했다.
"좋소! 한번 들어보는 것도 좋겠구려."
崔五峰道:「你如真的投入崔家塢,我可以給你個副總寨主的地位。」
최오봉이 말했다.
"당신이 정말 최가오에 들어온다면 나는 당신에게 부총채주의 지위를 줄 수 있소."
金奇道:「一個掛著空名的副總寨主?」
금기가 말했다.
"이름만 내건 부총채주?"
崔五峰道:「不!你還繼續擁有南堡的實力。」
최오봉이 말했다.
"아니오! 당신은 계속 남보의 실력을 보유할 것이오."
金奇道:「只有這些麼?」
금기가 말했다.
"그것 뿐이오?"
崔五峰道:「你還想要什麼?自己說吧。」
최오봉이 말했다.
"또 무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이 말하시오."
金奇沉吟了一陣道:「總寨主,我想要一點實惠一些的東西,讓我想想,明天再告訴總寨主。」
금기가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총채주, 나는 실익이 있는 것들을 요구하고 싶소. 한번 생각해보고 내일 다시 총채주께 알려드리겠소."
崔五峰道:「明天中午,希望你別耍花樣,那會要掉你的老命。」
최오봉이 말했다.
"내일 정오요. 다른 수작 부지리 않기를 바라오. 그러면 당신의 목숨을 잃게 될 거요."
金奇道:「個中利害,我會考慮清楚。」
금기가 말했다.

"그 가운데의 이해(利害)를 분명하게 고려하겠소."
崔五峰淡淡一笑,道:「那在下就告退了。」
최오봉이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나는 이만 가보겠소."
轉身向外行去。望著崔五峰的背景,金奇臉上泛起了一片怨恨之色。一個從僕,快步行了過來,低聲道:「堡主表現的很好,崔五峰很多疑,也很狡猾,要處處當心。」
聲音細細,竟是申三娘的口音。
몸을 돌려 밖을 향해 걸어갔다. 최오봉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금기의 얼굴에 한 조각 원한의 기색이 떠올랐다. 한 명의 종복(從僕)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와서 나직이 말했다.
"보주, 아주 잘하셨소. 최오봉은 의심이 많고 교활하니 매사에 조심해야 하오."
가느다란 음성은 뜻밖에도 신삼랑의 목소리였다.
金奇道:「夫人,我看,北寨是一股很重要的力量,總得和他談談,他如肯和我們聯手,勝算大了不少。
금기가 말했다.
"부인, 내가 볼 때 북채는 중요한 역량이오. 어쨌든 그와 담판을 내야 하오. 그가 우리와 연수한다면 승산은 적잖이 커진다오."
點點頭,申三娘道:「這件事,玉蓮自會處理,不過,我倒擔心古氏家族的人,她們詭詐多端,到時候,會不會出賣我們?」
고개를 끄덕이며 신삼랑이 말했다.
"그 일은 옥련이 처리할 거요. 그러나 내가 염려하는 것은 고씨가족 사람들이오. 그녀들은 속임수가 많은데 그때 가서 우리를 팔지 않겠소?"
金奇道:「至少,目下我們利害一致,崔五峰太強大了,如若大家不能真正合作,只怕很難成事。」
금기가 말했다.

"적어도 지금 우리는 이해가 들어맞고 있소. 최오봉은 너무도 강대하여 만약 모두가 진정으로 합작하지 못한다면 성사되기 매우 어려울 듯하오."
申三娘點點頭。
신삼랑이 고개를 끄덕였다.
金奇低聲道:「白姑娘進來了沒有?」
금기가 나직이 말했다.
"백낭자는 들어왔소?"
申三娘點點頭道:「進來了。」
신삼랑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들어왔소."
申三娘道:「她和古氏姊妹在一起。」
신삼랑이 말했다.
"그녀는 고씨자매와 함께 있소."
金奇道:「夫人,除了咱們這些力量之外,別的人不可恃。」
금기가 말했다.
"부인, 우리들의 이 역량 말고 다른 사람은 믿을 수가 없소."
申三娘道:「我明白,重要的是明日午時,你如是不能忍辱負重,那就功虧一簣了。」
신삼랑이 말했다.
"잘 알고 있소. 중요한 것은 내일 오시에 당신이 치욕을 참고 중책을 맡지 못한다면 다된 일을 그르치는 것이오."
金奇歎息一聲,道:「這個,夫人放心,我已經心如枯木死水,早無名利之念,能除了崔五峰,什麼羞辱我都能夠忍受。」
금기가 탄식하더니 말했다.

"부인은 안심하시오. 내 마음은 이미 시든 나무와 고인 물과 같아서 명리(名利)는 일찌감치 염두에 두고 있지 않소. 최오봉을 제거할 수 있다면 무슨 수모도 나는 견딜 수 있소."
崔五峰離開了金奇的住處,立時又轉到北寨雷飛龍的住處。雷飛龍神情有些癡呆,坐在廳中。崔五峰仔細看了雷飛龍,才微笑而去。第二天中午時分,崔五峰果然是依約而去找金奇。但金奇已在廳門上處迎候。一開始,就是個和諧的場面。
최오봉은 금기의 숙소를 떠나 즉시 또 북채 뇌비룡의 숙소로 발길을 돌렸다. 뇌비룡은 얼빠진 표정으로 청 안에 앉아 있었다. 최오봉은 뇌비룡을 자세히 보더니 그제서야 미소를 짓고는 떠났다. 이튿날 정오 무렵, 최오봉은 과연 약속대로 금기를 찾아왔다. 하지만 금기는 이미 청 문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시작부터 정다운 장면이었다.
崔五峰一面舉步入內,一面笑道:「金兄,你想好了沒有?」
최오봉이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한편으로 웃으며 말했다.
"금형, 생각 잘 했소?"
金奇道:「想好了,昨天想了一夜,有幾個問題,不知道總寨主能不能給在下一個答覆?」
금기가 말했다.
"잘 생각했소. 어제 밤새도록 생각했는데 몇 가지 문제가 있소. 총채주가 나한테 대답해 줄 수 있을지 모르겠구려?"
崔五峰道:「金兄準備和在下談條件了?」
최오봉이 말했다.
"금형은 나와 조건을 이야기할 작정이오?"
金奇道:「那倒不敢,只是想和總寨主商量一下。」
금기가 말했다.
"어찌 감히. 단지 총채주와 상의하고 싶을 뿐이오."
崔五峰道:「好!你說吧。」
최오봉이 말했다.
"좋소! 말하시오."
金奇道:「第一,在下可以放棄副總寨主的頭銜,不過,我要恢復南堡的舊時聲威。」
금기가 말했다.
"첫째, 나는 부총채주의 직함을 포기할 수 있소. 그러나 나는 남보의 예전 성위(聲威)를 회복하고 싶소."
崔五峰道:「崔家塢居中領導,南堡、北寨兩面呼應,自然要替你恢復舊時的聲威才行。」
최오봉이 말했다.
"최가오가 가운데서 영도하고 남보, 북채가 양면으로 호응해야 하니 당연히 당신을 위해서 예전의 성위를 되찾아야 하오."
金奇道:「第二,我不希望有雷飛龍同樣的遭遇。」
금기가 말했다.
"둘째, 나는 뇌비룡과 같은 운명은 바라지 않소."
崔五峰笑一笑道:「你不會,雷飛龍不識時務,才有今日的遭遇,金兄能在此刻中,醒悟過來,和兄弟合作,此後,咱們正可以作一番轟轟烈烈的事業,老實說,兄弟也很需要你金兄這樣一個伴侶。」
최오봉이 웃더니 말했다.
"뇌비룡은 시무를 알지 못하여 오늘의 처지가 되었소. 금형은 지금 깨닫고 형제와 합작했으니 당신은 그럴 리 없소. 이후에 우리는 거창하게 사업을 벌일 수 있소. 솔직히 형제도 금형 같은 이런 반려자가 필요하오."
金奇道:「好!只要崔兄能夠和兄弟坦誠相處,兄弟必然會全力報效。」
금기가 말했다.
"좋소! 최형이 형제와 마음을 터놓고 지낼 수 있다면 형제는 반드시 있는 힘을 다할 것이오."
崔五峰哈哈一笑,道:「金兄,咱們如是早能如此坦白相對,也許今日江湖,早已是另一番局面了。」
최오봉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금형, 우리가 일찍 이같이 담백하게 서로를 대할 수 있었다면 어쩌면 오늘날의 강호는 벌써 다른 국면이 되었을 거요."
金奇道:「什麼局面?」
금기가 말했다.
"무슨 국면이오?"
崔五峰道:「天下統一的局面了。」
최오봉이 말했다.
"천하통일의 국면이오."
金奇笑一笑,道:「亡羊補牢,時猶未晚。」
금기가 웃으며 말했다.
"양을 잃고 우리를 보수해도 때가 아직 늦지 않았소이다."
崔五峰道:「好!好!好極了,想不到,咱們這一次,竟然談的如此投機。」
최오봉이 말했다.
"좋소! 아주 좋소. 우리가 이번에 이같이 의기투합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소."
金奇道:「其實,有很多事,大家能面對面的好好談談,好像也沒有解決不了的事。」
금기가 말했다.
"사실 모두가 대면하여 좋게 이야기할 수 있다면 해결 못할 일도 없을 것이오."
崔五峰道:「對!今日和金兄這一席話,頗有勝讀十年書的感覺。」
최오봉이 말했다.
"그렇소! 금일 금형과 한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한 것이 십 년간 책을 읽은 것보다 낫다는 느낌이 드는구려."
金奇一付恭謹的神態說道:「總寨主如此高看金某,金某人實在是高興的很。」
금기가 공손한 표정과 태도로 말했다.
"총채주가 이같이 금모를 중시하니 금모는 참으로 기쁘오."

崔五峰道:「好!好!金兄,咱們就這樣一言為定了,今夜初更時分,我派人來接你,咱們要好好的商量一下,距會期只有三天時間,我們必須得把很多事安排妥當。」
최오봉이 말했다.
"좋소! 금형, 우리 그렇게 하기로 합시다. 오늘밤 초경 무렵에 모셔오라고 사람을 보낼 테니 우리 잘 상의합시다. 대회 기간까지는 오직 삼 일의 시간 뿐이오. 우리는 반드시 많은 일을 적절하게 안배해야 하오."
金奇道:「好,金奇候命。」
금기가 말했다.
"좋소. 금기는 명을 기다리겠소."
談話很簡短,但崔五峰實在很滿意,帶著一臉笑容而去。金奇很恭謹的送到了廳門口處,欠身送客。
대화는 아주 간단했지만 최오봉은 몹시 만족하여 웃음 띤 얼굴로 떠났다. 금기는 공손하게 청문 입구까지 배웅하여 허리를 숙인 채 손님을 보냈다.
這就使得崔五峰又加添了一些好感,笑一笑,道:「雷寨主如能有金兄一半這樣的通情達理,今日江湖,早已是統一天下了。」
이것은 최오봉으로 하여금 또 한번 호감을 첨가하게 했다. 빙긋, 웃고는 말했다.
"뇌채주가 금형의 절반만이라도 사리에 밝았더라면 금일의 강호는 벌써 천하통일이 되었을 것이오."
金奇道:「總寨主,雷飛龍孤傲任性,但他對我金某人的話,可能還肯聽聽,等一會,在下去看看他,勸他幾句。」
금기가 말했다.
"총채주, 뇌비룡은 성격이 고오(孤傲)하고 제멋대로이지만 그는 나 금모의 말은 들을 거요. 좀 기다려 보시오. 내가 가서 몇 마디 권하겠소."
崔五峰道:「金兄去看看不妨,不過,他可能還未完全清醒過來。」
최오봉이 말했다.
"금형이 가보아도 무방하오. 그러나 그는 아직 완전히 정신이 깨어나지 않았을 것이오."
金奇裝作不知道,皺皺眉頭道:「雷老兒那一身武功,難道會生病了不成?」
금기는 짐짓 모르는 듯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뇌노의 그런 일신무공에 설마 병이 났겠소?"
崔五峰道:「不!是本座在他身上動了一點手腳。」
최오봉이 말했다.
"아니오! 본좌가 그의 몸에 수작을 좀 부렸소."
金奇道:「哦!」
금기가 말했다.
"허!"
崔五峰笑一笑,由身上取出一粒丹丸,道:「金堡主,為了表示本座對你的信任,給你這一粒藥丸,雷寨主服下之後,可以保持一個時辰的清醒……」
최오봉이 웃더니 몸에서 한 알의 단환(丹丸)을 꺼내어 말했다.
"금보주, 본좌는 당신에 대한 신임의 표시로 이 환약을 주겠소. 뇌채주가 먹고나면 한 시진은 맑은 정신을 유지할 수 있소..."
金奇接道:「夠了,夠了,一個時辰,如若我還是說不服他,這個人,就死有餘辜了。」
금기가 말했다.
"한 시진이면 충분하오. 만약 내가 그를 설득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죽어 마땅하오."
崔五峰點點頭,道:「好,那就有勞金堡主了。」
최오봉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좋소. 그러면 금보주께서 수고해 주시오."
語聲一頓,接道:「金堡主這一次,帶的人手不多?」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금보주는 이번에 데려온 사람이 많지 않소?"
金奇道:「是啊! 未得總寨主允准兄弟投入崔家塢之前,兄弟實也不便召集舊屬,所以,只好帶幾個貼身的近侍來了。」
금기가 말했다.
"그렇소! 최가오에 들어오라는 총채주의 허락을 얻기 전이라 형제는 옛 부하들을 소집하기 불편했소. 그래서 내가 곁에 두던 몇 명의 시위들만 데려왔소."
崔五峰道:「金堡主一共帶了幾個人來?」
최오봉이 말했다.
"금보주는 모두 몇 명을 데려 왔소?"
金奇道:「連我算上,只有四個人……」
금기가 말했다. 
"나까지 계산에 넣어서 오직 네 명이오..."
笑一笑,接道:「總寨主,你如是要我金家堡出手對付什麼人?只能算我一個,他們那些人,都不足以應付强敵。」
웃더니 말을 이었다.
"총채주, 우리 금가보가 출수하여 누군가를 처치해야 한다면 나 한 명만 계산에 넣어주시오. 그들은 강적에 대응하기 부족하오."
崔五峰道:「要你金堡主出手的機會不大。」
최오봉이 말했다.
"금보주 당신에게 출수를 요청할 기회는 크지 않소."
把藥丸交到了金奇的手中,轉身而去。金奇退回廳中,申三娘迎了上來,道:「去看看雷寨主?」
환약을 금기의 손에 넘겨주고 뒤돌아서 갔다. 금기가 청 안으로 돌아오자 신삼랑이 맞이해 와서 말했다.
"뇌채주에게 가보시겠소?"
搖搖頭,歎息一聲道:「我已經約略的看了他一眼,他好像真的近乎白癡之狀。」
고개를 가로저으며 탄식하더니 말했다.
"나는 이미 잠깐 그를 보았소. 그는 마치 정말 백치에 가까워진 듯했소."
申三娘道:「你去吧!北寨雷飛龍是何等人物,我就不相信,他真的會被藥物所迷!」
신삼랑이 말했다.
"가보시오! 북채 뇌비룡이 어떤 인물인데 그가 정말 약물에 정신이 흐려졌다고는 믿지 않소."
金奇點點頭,道:「好好的看守跨院,崔五峰很奸猾,我怕他會派人來此再作測驗。」
금기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과원(跨院)을 잘 지키시오. 최오봉은 아주 간교하오. 나는 그가 사람을 이곳으로 보내어 다시 시험할까 걱정되오."
申三娘道:「我會小心,你去吧。」
신삼랑이 말했다.
"조심할 테니 가시오."
金奇帶著藥丸,匆匆的趕到了雷飛龍居住的跨院中。北寨來的人手不少,除總教頭範文超外,還有十二個從人。
금기는 환약을 가지고 총총히 뇌비룡이 있는 과원으로 달려갔다. 북채에서 온 사람은 적지 않았다. 총교두(總教頭) 범문초(範文超) 말고도 또 열두 명의 종인(從人)이 있었다.
範文超大步迎了上來,道:「金堡主。」
범문초가 큰 걸음으로 마중와서 말했다.
"금보주님."
金奇道:「雷寨主親身臨此,在下也應該探視一下。」
금기가 말했다.
"뇌채주가 친히 이곳에 왕림했는데 나도 마땅히 한번 문안 와야겠지."
範文超略一沉吟,道:「敝寨主身體不適,只怕不便見客。」
범문초가 잠깐 침음하더니 말했다.
"폐채주께서는 몸이 편치 않으십니다. 손님을 만나기 불편할 듯합니다."
金奇道:「別的人可以不見,南堡、北寨,一向是並稱莫逆,如何可以不見!」
금기가 말했다.
"다른 사람은 만나지 않아도 되지만 남보와 북채는 언제나 막역하게 나란히 불렸는데 어떻게 만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範文超道:「這個,這個……」
범문초가 말했다.
"그, 그건..."
金奇揮揮手,道:「范教頭,雷寨主要不要見我,你也作不了主。」
금기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범교두, 뇌채주가 나를 만날지 아닐지는 자네도 결정할 수 없네."
範文超道:「哦!」
범문초가 말했다.
"허!"
金奇道:「所以,你最好還是替我通報一聲。」
금기가 말했다.
"그래서 자네가 나 대신 한 마디 통보해주는 것이 가장 좋네."
範文超道:「好吧!那就請閣下稍候片刻。」
범문초가 말했다.
"좋습니다! 그럼 귀하는 잠깐 기다려 주십시오."
片刻之後,範文超緩緩行了出來,道:「敝寨主有些神智不清,但他似乎是還記得你金堡主,所以,請你入內一敘。」
잠시 뒤 범문초가 천천히 걸어나와서 말했다.
"폐채주께서 정신이 맑지 않지만 그분은 금보주 당신을 아직 기억하고 계시나 봅니다. 그러니 한번 들어가보시지요."
金奇緩緩說道:「究竟是老朋友了,相處之情,與眾不同。」
금기가 천천히 말했다.
"어쨌든 오랜 친구이니 같이 지낸 정이 남다르지."
口中說話,人卻行了進去。只見北寨寨主,擁被坐在木榻之上,神情有點癡呆。
입으로 말을 하면서 걸어 들어갔다. 북채의 채주는 나무침상 위에 앉혀져 있는데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
金奇輕輕咳了一聲,道:「雷兄,你真的病了,是麼?」
금기가 가볍게 헛기침을 한번 하고 말했다.
"뇌형, 당신은 정말 아프시오?"
雷飛龍道:「不錯,兄弟得了一點病。」
뇌비룡이 말했다.
"그렇소. 형제는 병이 났소."
金奇四顧一眼,道:「聽你口氣,似乎是病的不太厲害。」
금기가 사방을 둘러보고 말했다.
"당신 말투를 듣자하니 그리 무서운 병은 아닌 것 같구려."
雷飛龍道:「我如是病的很厲害,如何還能來參與這次英雄大會?」
뇌비룡이 말했다.
"만일 무서운 병이라면 어떻게 이 영웅대회에 참여하러 올 수 있겠소?"
金奇道:「聽你口齒的清楚,頭腦的靈活,好像是沒有病的人一樣。」
금기가 말했다.
"당신의 발음이 또렷하고 두뇌가 영활(靈活)한 것으로 보아 아픈 사람 같지가 않구려."
雷飛龍道:「事實上,我覺著比我沒有病的時間還要清楚。」
뇌비룡이 말했다.
"사실상 병이 없던 때보다 또렷하다고 생각하오."
金奇道:「哦!雷兄,你是裝病麼?」
금기가 말했다.
"허! 뇌형, 병을 가장한 것이오?"
雷飛龍道:「裝病?你自己裝裝看。」
뇌비룡이 말했다.
"병을 가장했다고? 당신 자신이 한번 가장해 보시오."
金奇低聲道:「老雷,你沒有打算?」
금기가 나직이 말했다.
"노뇌(老雷), 당신에게는 계획이 없소?"
雷飛龍道:「什麼打算?」
뇌비룡이 말했다.
"무슨 계획?"
金奇道:「難道你真的就在崔五峰的手下討生活?」
금기가 말했다.
"설마 당신은 정말 최오봉의 손 아래서 하루하루 살아가시겠소?"
雷飛龍道:「除此之外,還有什麼別的辦法?」
뇌비룡이 말했다.
"그것 말고 또 무슨 다른 방법이 있소?"
金奇低聲道:「別的辦法倒有,但不知雷兄是否願意合作?」
금기가 나직이 말했다.
"다른 방법이 있지만 뇌형이 합작을 원하는지 모르겠구려?"
雷飛龍坐直了身子,雙目神光炯炯,道:「金奇,是不是申三娘要你來的?」
뇌비룡이 곧게 앉더니 두 눈에서 신광을 형형히 빛내며 말했다.
"금기, 신삼랑이 당신더러 가보라고 했소?"
金奇呆了一呆,道:「老雷,你好像清醒的很!」
금기가 어리둥절해서 말했다.
"뇌노, 당신은 정신이 깨어난 것 같구려!"
雷飛龍道:「本來就很清醒。」
뇌비룡이 말했다.
"본래 멀쩡했소."
金奇點點頭,笑道:「老雷,咱們打了幾十年架,想不到,最後卻變成了生死同命的好朋友。」
금기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웃으며 말했다.
"뇌노, 수십 년간 싸웠던 우리가 최후에는 생사를 같이 하는 좋은 친구가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소."
雷飛龍道:「金兄,此時此情,咱們沒有敘舊的時間,你不來,我也要想法找你,咱們要商量一個應付辦法。」
뇌비룡이 말했다.
"금형, 지금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옛이야기 하고 있을 시간이 없소. 당신이 오지 않았어도 내가 당신을 찾을 작정이었소. 우리는 대응방법을 상의해야 하오."
金奇道:「對!我先說!崔五峰和我談了兩次話,談的很投機。」
금기가 말했다.
"옳소! 내가 먼저 말하리다! 최오봉은 나와 두 차례 이야기를 했는데 무척이나 의기투합하게 되었소."
很仔細的說明了經過。
아주 자세하게 경과를 설명했다.
雷飛龍道:「怎麼?他沒有對我表現出懷疑吧!」
뇌비룡이 말했다.
"어찌된 걸까? 그가 나에게 의심을 보이지 않다니!"
金奇道:「你裝的很像,主要是他對自己充滿信心。」
금기가 말했다.
"당신이 아주 그럴 듯하게 가장했소. 중요한 것은 그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 충만하다는 사실이오."
雷飛龍道:「金兄,白姑娘的意思,是希望在大會上,一次把事情解決。」
뇌비룡이 말했다.
"금형, 백낭자의 생각은 대회에서 한 번에 일을 해결을 하기 바라는구려."
金奇道:「老雷,到時間,咱們可要身先士卒,好好的拚一場。」
금기가 말했다.
"노뇌, 때가 되면 우리는 솔선수범하여 한바탕 죽기로 싸워야 하오."
雷飛龍道:「這個,不用金兄交代,我北寨基業,毀在了崔五峰的手中,這一股仇恨,就無法叫人嚥得下去。」
뇌비룡이 말했다.
"그건 금형이 당부할 필요가 없소. 나의 기업 북채는 최오봉의 손에 무너졌소. 이 원한은 삼킬 수가 없구려."
兩人又談了一些應變細節,金奇才告辭而出。回到了自己住宿的跨院中,崔五峰早已在等候了。顯然,對金奇這個人,崔五峰有著無比的信心。
두 사람은 또 변화에 대응할 세세한 부분들을 이야기했고 그제서야 금기는 작별을 고하고 나왔다. 자기 숙소인 과원으로 돌아왔더니 최오봉은 벌써 기다리고 있었다. 확실히 금기라는 사람에 대해 최오봉은 비할 수 없는 믿음이 있었다.
崔五峰笑一笑,道:「金兄,你去看過雷飛龍了。」
최오봉이 웃더니 말했다.
"금형, 뇌비룡에게 가보셨구려."
金奇道:「看過了,我們兩個打了幾十年,反而打的沒有仇恨了。」
금기가 말했다.
"가보았소. 우리 두 사람은 수십 년을 싸웠는데 오히려 원한은 없소."
崔五峰道:「他很好吧?」
최오봉이 말했다.
"그는 잘 있소?"
金奇道:「不好,我金某人如若像他一樣,那簡直是生不如死了。」
금기가 말했다.
"좋지 않았소. 나 금모가 만약 그와 같았다면 그야말로 살아도 죽은 것만 못했소."
崔五峰輕輕吁一口氣,道:「哦!你沒有給他那一粒藥物。」
최오봉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허! 당신은 그에게 약물을 주지 않았구려."
金奇由懷中取出藥物,道:「我想他一旦清醒過來,說不定,兩人又打起來,我雖然不怕雷老兒.但如驚動到其他的人,豈不是有失總寨主的面子。」
금기가 품 속에서 약물을 꺼내고서 말했다.
"그가 일단 깨어나면 아마도 두 사람이 또 싸우게 되리라고 생각했소. 내 비록 뇌늙은이가 두렵지 않지만 다른 사람을 경동(驚動)시킨다면 총채주의 체면이 안서지 않겠소?"
崔五峰道:「你顧慮的很對。」
최오봉이 말했다.
"당신이 염려하는 것이 옳소."
金奇道:「唉!既蒙總寨主相容,在下理當報效。」
금기가 말했다.
"후! 이미 총채주에게서 관용의 은혜를 입었으니 나는 도리상 마땅히 있는 힘을 다해야 하오."
崔五峰道:「好!好!好極啦。」
최오봉이 말했다.
"좋소! 아주 좋소."
站起身子,向外行去。望著崔五峰的背景,金奇臉上浮現出一股很奇怪的神色。
일어나서 밖을 향해 걸어갔다. 최오봉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금기의 얼굴에는 한 줄기 기괴한 표정이 떠올랐다.
申三娘緩步行了出來,低聲道:「他現在,對你很滿意。」
신삼랑이 천천히 걸어 나와서 나직이 말했다.
"그는 지금 당신에 대해 몹시 만족하는구려."
金奇笑一笑,道:「這一點,我早已告訴夫人了。」
금기가 웃으며 말했다.
"그건 내가 벌써 부인에게 말했었소."
申三娘道:「金堡主,一切都比我們想像的還要順利,所以,我有些懷疑了。」
신삼랑이 말했다.
"금보주, 모든 것들이 우리 생각보다 순조롭소. 그래서 나는 좀 의심이 드는구려."
金奇道:「懷疑什麼?」
금기가 말했다.
"무슨 의심이 든단 말이오?"
申三娘道:「懷疑崔五峰別有陰謀。」
신삼랑이 말했다.
"최오봉에게 다른 음모가 있다는 의심이오."
金奇道:「以他的精明,應該對我們動疑才對,可是他現在被勝利沖昏了頭腦,哪裡會想到這個地方。」
금기가 말했다.
"그의 총명함이라면 응당 우리에게 의심이 생겨야 맞소. 그러나 지금 승리에 도취되어 판단력이 흐려진 그가 어디 이런 점까지 생각하겠소? "
申三娘道:「崔五峰的可怕,就是他能無物不容,但他又能在容你之後,予以嚴密監視,反予利用。」
신삼랑이 말했다.
"최오봉은 무서운 사람이오. 설령 그가 용납하지 않는 것이 없다고 해도 그는 또 당신을 받아들인 뒤에 엄밀한 감시를 붙여 반대로 이용할 가능성이 있소."
金奇道:「申夫人,崔五峰不會真的接納我們,他會一直的不放心我們,就算我們是真的歸順他,他也會一樣的要剷除我們,不過,他會選擇時機再對付我們。」
금기가 말했다.
"신부인, 최오봉이 정말 우리를 받아들일 리가 없소. 그는 줄곧 우리에 대해 마음을 놓지 않을 거요. 설령 우리가 정말 그에게 귀순(歸順)한다 하더라도 그는 똑같이 우리를 뿌리까지 제거하려 들 거요. 그러나 그는 시기를 선택하여 우리를 다시 상대할 것이오."
申三娘道:「現在,我們就是不要他選擇時機。」
신삼랑이 말했다.
"지금 우리들은 그가 시기를 선택하지 못하게 해야 하오."
金奇笑一笑,低聲道:「我和雷飛龍談過,一切都安排好了,現在,唯一無法聯絡的,就是展翼,不知他現在何處?」
금기가 웃고는 나직이 말했다.
"나와 뇌비룡이 이야기하여 모든 안배를 잘 해두었소. 이제 유일하게 연락이 되지 않는 것은 바로 전익이오. 그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구려?"
申三娘沈吟了一陣,道:「他和古氏家族的人在一起,不知道是否進入了崔家塢?」
신삼랑이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그는 고씨가족 사람들과 함께 있는데 최가오에 들어왔는지는 모르겠소."
金奇笑一笑道:「以展翼的精明,只要約好了,他一定會進來。」
금기가 웃으며 말했다.
"약속만 잘 해놓으면 영리한 전익은 틀림없이 들어올 것이오."
口口口口口口
明天,就是英雄大會的會期,崔家塢到處張燈結綵,熱鬧非凡。金奇很顯然的得到了崔五峰的重用,整天被崔五峰帶在身邊。雷飛龍是與會人中最受注目的人物,但卻很少有人見到他。
내일은 바로 영웅대회의 대회날이다. 도처에 등이 걸리고 오색천으로 장식이 된 최가오는 대단히 떠들썩했다. 금기는 확실히 최오봉의 중용(重用)을 얻어서 온 종일 최오봉이 곁에 데리고 있었다. 뇌비룡은 대회에 참가한 사람 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인물이었지만 그를 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
崔家塢中數十處別院,數百間的房子,都住滿了人。都是由大江南北趕到的英雄。崔家塢中的人,反而被迫都搬了出去住在船上。但崔家塢的內院,仍然有著森嚴的戒備,任何人不得擅入。
최가오의 수십 군데 별원(別院), 수백 칸의 방에는 모두 사람이 가득 들어찼다. 모두 대강남북(大江南北)에서 달려온 영웅들이었다. 최가오의 사람들은 반대로 배 위로 옮겨와서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최가오의 내원(內院)은 여전히 삼엄한 경비가 있어 어떤 사람도 함부로 들어가지 못했다.
崔五峰很忙碌,忙著接待各路英雄。他臉上一直帶著和藹的笑意,言詞謙虛,給人的印象,是那麼誠懇。
최오봉은 각지에서 온 영웅들을 접대하느라 몹시 분주했다. 그는 얼굴에 줄곧 화기애애한 웃음을 띤 채 언사(言詞)도 겸허하여 사람들에게 주는 인상이 그토록 진지하고 간절했다.
崔五峰的手筆很大,一下子請來了三十六位名廚,這些名廚,是真正名廚,包括了大江南北。而且,崔五峰規定他們每個人只做一道菜,這英雄大宴,湯菜共有三十六道,但每道具都是出自真正的名廚之手。
최오봉의 씀씀이는 아주 컸다. 단번에 삼십육 명의 이름난 요리사를 초청했다. 이들 요리사는 대강남북을 포함해 진정으로 유명한 요리사들이었다. 게다가 최오봉은 그들에게 매 한 사람이 오직 한 가지 요리만 하도록 규정했다. 이 영웅대회는 탕채(湯菜)가 모두 서른 여섯 가지였지만 매 한 가지 요리가 진정한 요리사의 손에서 나온 것들이었다.
英雄大會在演武廳中舉行,偌大的演武廳上,分擺了二十桌酒席。人數雖然多,但卻有條不紊。原來,上得了這酒席的人,如不是一派掌門,就是一方雄主。每個人的位置上早就寫好了門戶名稱,所以,很容易找到座位,按序入席。
영웅대회는 연무청(演武廳) 안에서 거행되었다. 큼지막한 연무청에는 열두 탁자의 주석(酒席)이 나누어 차려졌다. 사람수가 비록 많았지만 흐트러짐이 없었다. 원래 이 주석의 상석을 차지한 사람은 일파(一派)의 장문인이 아니면 일방(一方)의 웅주(雄主)였다. 매 한 사람의 위치에는 문호 명칭이 미리 잘 씌어져 있었다. 그래서 쉽게 자리를 찾아서 질서있게 자리에 들었다.
雲集在崔家塢中的人,自然是不止二十桌客人,但這二十桌卻是參與這場盛會的重要人物。其他的人,都在另一處地方吃喝。
최가오에 운집한 사람들은 당연히 열두 탁자의 손님으로 그치지 않지만 이 열두 탁자는 이 성대한 대회(盛會)에 참여한 중요인물이었다. 그 외 사람들은 따로 한 장소에서 먹고 마셨다.
崔五峰穿著一件青色長袍,坐在主位上,旁側坐著幽靈堂主莫奇。二十桌席位上,少者四人一桌,多者八人一桌,按各人的身份而定。崔五峰這一桌,坐了四個人,除了莫奇之外,還有穿著黑、白長衫的兩個老人。
최오봉은 청색장포를 걸치고 주인 자리에 앉았고 옆에는 유령당주 막기가 앉았다. 열두 탁자의 자리에는 적게는 네 사람이, 많게는 여덟 명이 한 탁자를 차지했는데 각자의 신분에 따라 정해졌다. 최오봉의 탁자에는 네 사람이 앉았는데 막기 외에도 흑, 백 장삼을 걸친 두 노인이 있었다.
南堡桌位上人數最少,除了金奇之外,只有化名金興的申三娘,和金奇兩個真正的從僕。那兩個人本來是上不得台盤的人物,但因為金家堡主的人數太少,所以兩個人也上來充充數了。
남보의 탁자는 사람 수가 가장 적었다. 금기 말고는 오직 금흥(金興)이라는 가명을 쓰는 신삼랑과 금기의 진정한 종복(從僕) 두 명 뿐이었다. 그 두 사람은 본래 그 자리에 오를 수 없는 인물이었지만 금가보 사람 수가 너무 적었기 때문에 두 사람으로 숫자를 채웠다.
少林寺雖然來了十幾個人,但只有一桌席位,明心大師帶了七個弟子入席。人數最多的是北寨,佔了兩桌。顯然,在崔五峰的眼中,北寨的份量,重過各大門派。因為,九大門派,都只有一張桌子。
소림사는 비록 십수 명이 왔지만 오직 탁자 하나에 명심대사가 일곱 명의 제자를 데리고 자리에 들었다. 사람 수가 가장 많은 것은 북채였다. 탁자 두 개를 차지했다. 최오봉은 확실히 북채를 각대문파보다 더 중시했다. 왜냐하면 구대문파는 모두가 오직 탁자 하나 뿐이었기 때문이다.
雷飛龍本是最受注意的人物之一。但看到他之後,群豪都為之心中一涼。只見他神情癡呆,愣愣的坐在那裡,已非昔時豪壯雄風。
뇌비룡은 본래 가장 주목을 받는 인물의 한 명이었다. 하지만 그를 보고나서 군호들은 마음 속으로 맥이 빠졌다. 넋이 나간 표정으로 멍하니 그 자리에 앉아있는 그를 보니 이미 옛날의 호장(豪壯)하고 당당한 모습이 아니었다.
佳餚美酒,源源而上。崔五峰總是當先舉筷。那是表示酒菜中無毒,他每桌敬酒,每桌敬菜。
훌륭한 요리와 미주(美酒)가 끊이지 않고 올라왔다. 최오봉은 꼭 먼저 젓가락을 들었다. 그것은 술과 요리에 독이 없음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그는 탁자를 돌아다니며 술과 요리를 권했다.
直到敬完了二十桌,才回到原位,說道:「諸位肯賞光,屈駕敝塢,五峰實在很光彩,這方面,我還有一點謝意,等散席之後,自有本塢總管,一一奉上。」
열두 탁자를 다 권하고 나서 비로소 원래 자리로 돌아와 말했다.
"제위들께서 폐오(敝塢)에 왕림해주시니 오봉은 참으로 영광이외다. 자리가 파한 뒤 본오의 총관이 일일이 사의를 표할 것이오."
這時,一個長髯修軀的大漢,突然站了起來,道:「崔總寨主。在下有幾句話,不知道該不該說?」
이때 구레나룻을 길게 기르고 체구가 긴 대한이 돌연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
"최총채주, 제가 몇 마디 말을 해도 될런지 모르겠소."
崔五峰笑道:「請說,請說,諸位都是我崔某人的貴賓。」
최오봉이 웃으며 말했다.
"말하시오. 제위들은 나 최모의 귀빈들이시오."
那大漢輕咳了一聲,道:「兄弟太極門主馬雲……」
그 대한은 가볍게 헛기침을 한번 하고는 말했다.
"형제는 태극문주(太極門主) 마운(馬雲)이외다..."
目光一掠崔五峰,接道:「崔總寨主,一代英雄,世無其匹,我們太極門在江湖上,不算什麼大門戶,但因常得崔總寨主的照顧,卻日漸成長,這些年江湖上雖然說不上風平浪靜,但卻一直保持了個平安的局面,這一股穩定的力量,諸位不妨想一想,是不是來自崔家塢?」
시선이 최오봉을 스치더니 말을 이었다.
"최총채주는 일대영웅이시며 세상에 필적할 사람이 없소이다. 우리 태극문은 강호에서 무슨 대문호라고 할 수 없지만 늘 최총채주의 보살핌으로 날로 성장했소. 최근 강호는 풍파가 잠잠하다고는 말 못하지만 줄곧 평안한 국면을 유지했소. 이 한 줄기 안정적인 역량이 최가오에서 나온 것이 아닌지 제위들은 한번 생각해보시겠소?"
只聽一個冷冷的聲音,傳了過來道:「馬雲,你要說什麼,快些說實,怎麼,盡在扯些不著邊際的事。」
냉랭한 음성이 전해져왔다.
"마운, 너는 할 말이 있으면 어서 사실대로 말하라. 왜 질질 끌며 두서없는 이야기를 하는가?"
話是由北寨兩桌席位上傳來,但那說話人,卻沒有站起來,在場之人,都聽得清清楚楚,但卻沒有人看到話由什麼人說出來。
말은 북채의 두 탁자에서 전해왔지만 그 말을 한 사람은 일어서지 않았다.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똑똑히 들었지만 누가 말을 한 것인지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馬雲皺眉頭,道:「是哪一位兄台賜教,怎麼不站起來……」
마운이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어느 형장께서 가르침을 내려 주시는 거요? 왜 일어나지 않으시오..."
忽然由大廳一角處,傳過來一個聲音,道:「馬雲,坐下去吧,別把肉麻當有趣。」
문득 대청 한 구석에서 음성이 전해왔다.
"마운, 구역질 나게 하지 말고 앉아라. "
場中人大部分的目光,都轉由聲音傳來之處望去。但卻只見到一堵牆。似乎是,那聲音,透過了牆壁,飄傳過來。馬雲呆住了。事實上,廳中大部分人,都被這情形僵住。只有一些絕頂高手,心中明白,場中有人以上乘內功,把聲音凝作無形之勁,借牆壁的回音而成。
장중의 사람들 대부분의 시선이 목소리가 전해온 곳으로 돌려졌다. 하지만 가로막은 담만 보였다. 마치 그 음성은 담벼락을 투과하여 전해온 것 같았다. 마운은 멍해졌다. 사실상 청 안의 대부분 사람들이 이 상황에 표정이 굳어졌다. 오직 절정고수만이 마음 속으로 알고 있었다. 장중에 있는 누군가가 상승내공으로 음성을 무형의 힘으로 응집시켜 담벼락을 빌어 메아리치게 하는 것이다.
崔五峰哈哈一笑,道:「高明啊!高明,是哪一位,能聚音成勁,怎不挺身出來,讓大家瞧瞧。」
최오봉이 하하, 웃더니 말했다.
"어느 분인지 소리를 끌어모아 경력(勁力)으로 만들 수 있다니 고명하군, 고명해! 왜 나서서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않으시오?"
莫奇兩道冷厲的目光,像閃電一般,在北寨中人坐的桌位上搜尋。金奇也是目光不停在那一桌上轉動。
막기의 두 줄기 싸늘한 시선이 섬전같이 북채 사람들이 앉은 탁자를 뒤졌다. 금기의 시선도 쉼없이 탁자 위를 왔다갔다했다.
崔五峰不見有人開口,忍不住冷笑一聲,道:「我崔家塢酒肉奉侍,可不是要你來這裡搗蛋的,閣下再不自己站出來,我可要把你揪出來了。」
최오봉은 입을 여는 사람이 없자 참지 못하고 냉소를 치며 말했다.
"나의 최가오에서 술과 고기로 대접하는데 당신은 아무래도 이곳에 소란을 피우려 온 것 같군. 귀하가 더이상 스스로 일어서지 않는다면 나는 당신을 끄집어낼 것이오."
只聽一個青衣武士,緩緩站了起來,笑道:「用不著太費事,我只不過是跟你們開一個玩笑罷了。」
한 명의 청의무사가 천천히 일어서더니 웃으며 말했다.
"힘들일 필요 없소이다. 나는 단지 당신들과 농담 한번 했을 뿐이오."
崔五峰道:「玩笑。」
최오봉이 말했다.
"농담이라고?"
馬雲道:「你是誰?」
마운이 말했다.
"너는 누구냐?"
這個武士,是北寨從人一桌席位上的,面目陌生,似乎是一個名不見經傳的小子。但在場之人,心中都明白,一個人能把聲音,凝結成一種的力量,使回音能清晰的傳入耳際之中,這個人,決不簡單。
이 무사는 북채 종인(從人)들의 자리에 있었다. 얼굴이 생소한 것이 마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자 같았다. 하지만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속으로 다들 알고 있었다. 한 사람이 음성을 응집시켜 일종의 역량(力量)으로 만들어서 메아리가 또렷하게 귓 속으로 보낼 수 있다면 그 사람은 결코 간단치 않다.
可是包括崔五峰在內,都仔細的察看那個年輕武士,他是何許人物。馬雲雖然沒有把那個武士看在眼中,但那人在北寨的席位之上,馬雲對北寨,有著很大的顧忌。
所以,他忍住沒有發作。
최오봉을 포함하여 모두가 그 젊은 무사가 어떠한 인물인지 자세히 살펴보았다. 마운은 비록 그 무사를 안중에 두지 않았지만 그 사람은 북채의 자리에 있었고, 마운은 북채에 대해 크게 꺼리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참고 발작하지 않았다.
金奇心中明白,雷飛龍要藉故引起爭執。但卻沒有想到,這麼快就會發動,也不禁皺起了眉頭。崔五峰一直在暗中觀察著金奇的舉止,南堡、北寨,雖然是世仇,但他們也可能聯手對敵。這一直是崔五峰的顧慮。
금기는 뇌비룡이 고의로 다툼을 일으켰음을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빨리 발동할 줄은 생각지 못하여 절로 미간을 찡그렸다. 최오봉은 줄곧 암중으로 금기의 행동거지를 관찰했다. 남보, 북채는 비록 대대로 원수였지만 그들이 연수하여 적에 맞설 가능성도 있었다. 이것은 줄곧 최오봉이 염려하던 일이었다.
看了金奇的臉,崔五峰放心了不少,重重咳了一聲,道:「範文超……」
금기의 얼굴을 보자 최오봉은 적잖이 안심이 되어 거듭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범문초..."
範文超站起了身子,道:「崔總寨主,有什麼吩咐?」
범문초가 일어나서 말했다.
"최총채주,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
崔五峰冷冷說道:「這個武士,是你們北寨的人。」
최오봉이 냉랭하게 말했다.
"저 무사는 당신네 북채 사람이군."
範文超回顧了那青衣武士一眼,道:「不錯,是北寨中人。」
범문초가 그 청의무사를 한번 돌아보더니 말했다.
"그렇습니다. 북채 사람입니다."
崔五峰道:「他叫什麼名字?」
최오봉이 말했다.
"그의 이름이 무엇인가?""
範文超道:「好像姓班?」
범문초가 말했다.
"아마 성이 반(班)일 겁니다."
崔五峰道:「姓班,難道你不認識他?」
최오봉이 말했다.
"반가라고? 설마 그대는 그를 알지 못하는가?"
範文超道:「見過,只是不太熟,但你明白,南堡北寨用人,一向是不問來歷,再說,這些日子中,我一直照顧著身體有病的寨主,對寨中新進的武士,很少過問。」
범문초가 말했다.
"본 적은 있지만 그리 낯익지 않군요. 하지만 당신이 아시다시피 남보북채에서는 사람을 고용할 때 늘 내력을 따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최근에 나는 줄곧 몸에 병이 나신 채주를 보살피느라 채에 새로 들어온 무사를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崔五峰道:「貴寨中,總該有一個負責武師的人吧!」
최오봉이 말했다.
"귀채(貴寨)에는 무사(武師:武士아님ㅋ)의 책무를 진 사람이 있을 텐데!"
範文超道:「是!」
범문초가 말했다.
"예!"
崔五峰道:「是哪一位?」
최오봉이 말했다.
"어느 분인가?"
範文超遭;「我不清楚。」
범문초가 말했다.
"잘 모릅니다."
崔五峰冷笑一聲,道:「範文超,雷寨主有病,你就等於北寨的首腦人物,難道你們就不覺著慚愧麼?」
최오봉이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범문초, 뇌채주가 병이 났으니 그대가 북채의 수뇌인물이나 마찬가지일세. 설마 그대들은 부끄러움도 못느끼는가?"
範文超道:「是!在下心情很亂,一直沒有理會寨中的事。」
범문초가 말했다.
"예! 저는 몹시 심란하여 줄곧 채 안의 일은 거들떠보지 않았습니다."
崔五峰道:「你的疏忽,可能會造成很大的傷害。」
최오봉이 말했다.
"자네의 소홀함은 아주 큰 피해를 조성할 수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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