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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七 回 深入第一堡(심입제일보)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검무흔(劍無痕)

第 七 回 深入第一堡(심입제일보)

알타쵸 2023. 1. 18. 22:52

原來,黃靈早已在信陽州安排了一座分舵。那是一處做酒的作坊。平常,這是一處真正的賣酒地方,除了主持作坊的掌櫃和帳房先生之外,其他的人,也都是真正的做酒工人。

원래 황령은 이미 신양주에 분타(分舵) 한 곳을 안배해 두었었다. 그곳은 술을 빚는 작업장이었다. 평상시 진짜 술을 파는 곳이었다. 작업장을 주지하는 장거(掌櫃:사장, 주인) 장방선생(帳房先生:출납,회계관리인) 말고 다른 사람은 진짜 술을 빚는 일꾼들이었다.

黃靈嚴令他們不得有任何活動,第一堡耳目遍佈的地方,他們一直十分謹慎小心。這是黃靈準備的最隱秘分舵, 一直沒有被人發覺。 除了黃靈之外,陰陽堡中,也沒有第二個人知道。

황령은 그들에게 어떠한 활동도 해서는 안된다는 엄명을 내렸다. 제일보의 이목은 두루 퍼져있어서 그들은 줄곧 십분 신중하고 조심했다. 이것은 황령이 준비한 가장 은밀한 분타였고 줄곧 남에게 발각되지 않았다. 황령을 제외하면 음양보에서 아무도 알지 못했다.

作房的規模很大,黃靈等被引入了密室。那是藏酒的地窖。但這座地窖中,卻沒有藏酒,佈置得很雅致。狂龍、飛鷹,也在這裡,看守兩人的,是這裡的帳房先生和天手刀萬勝。萬勝帶的八個人,先趕到了作坊。

작업장의 규모는 아주 컸다. 황령 등은 밀실(密室)로 안내되었다. 그곳은 술을 저장하는 지하창고였다. 하지만 이 지하창고 안에는 저장된 술은 없었고 매우 운치있게 꾸며져 있었다. 광룡, 비응도 이곳에 있었다. 간수(看守) 두 명은 이곳의 장방선생과 천수도 만승이었다. 만승이 데리고 여덟 명은 먼저 작업장에 도착하게 되었던 것이다.

何寒衣、葉長青都很佩服黃靈思慮的周密。狂龍、 飛鷹被裝入了兩個特製的大酒簍中,送入了作坊。 為,天外客棧也買這座信陽作坊的酒。黃靈、何寒衣、華妙真、葉長青魚貫行入了酒窖。進入作坊之後,大都恢復了本來的面目, 只有黃靈,戴上了人皮面具。 他本來,就是個神秘的人物。狂龍和飛鷹似是已經被點了穴道, 為兩人身上既無枷鎖,卻一直靜坐未動。 

하한의, 엽장청은 모두 황령의 주도면밀한 사려(思慮) 탄복했다. 광룡, 비응은 두 개의 특제 술광주리에 넣어져 작업장으로 보내졌다. 왜냐하면 천외객잔도 이 신양작업장의 술을 구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황령, 하한의, 화묘진, 엽장청이 줄지어 술창고로 들어왔다. 작업장에 들어온 뒤 다들 본래의 면목을 회복했는데 오직 황령은 인피면구를 쓰고 있었다. 그는 본래 신비인물이었다. 광룡과 비응은 이미 혈도를 찔린 듯했다. 왜냐하면 두 사람의 몸에는 속박이 가해지지 않았고 줄곧 조용히 앉은 채로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葉長青笑一笑,道: 「兩位,咱們又見面了,真是人生何處不相逢啊!

엽장청이 빙긋, 웃고는 말했다.

“두 분, 우리 또 만났군요. 정말이지 살다보면 어디서든 만나게 되는가 봅니다!”

狂龍兩道冷厲的目光,凝注在葉長青的身上,道:「七劍追魂葉長青?

광룡의 줄기 싸늘한 눈빛은 엽장청을 노려보며 말했다.

“칠검추혼 엽장청?”

葉長青道:「兩位還記得我?

엽장청이 말했다.

“두 분은 아직 나를 기억하십니까?”

狂龍目光轉注到何寒衣的身上,接道:「閣下是……

광룡이 시선을 하한의에게 돌리더니 말했다.

“귀하는…”

「何寒衣。」

“하한의입니다.”

飛鷹冷冷接道:「金劍飛輪。」

비응이 냉랭하게 말했다.

“금검비륜.”

何寒衣道:「正是區區。」

하한의가 말했다.

“바로 접니다.”

狂龍哈哈一笑,道: 「七劍追魂、天手刀、金劍飛輪,都是江湖上素著俠名的人,想不到,竟然都是陰陽堡中人。」

광룡이 하하, 웃더니 말했다.

“칠검추혼, 천수도, 금검비륜은 모두 강호에서 본래 협명으로 유명한 사람인데 모두가 음양보 사람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黃靈道:「兩位,陰陽堡有什麼不好?

황령이 말했다.

“두 분, 음양보에 무슨 안좋은 것이 있소이까?”

狂龍道: 「江湖上有誰不知,陰陽堡是一個很凶殘、卑下的黑道組合。」 

광룡이 말했다.

음양보가 흉악 잔인하며 비열한 흑도조직임을 강호에서 누가 모르랴.”

黃靈淡淡一笑,道: 「陰陽堡在江湖上的聲譽,的確是不太好。」 

황령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음양보가 강호에서 성예가 확실히 그다지 좋지 않구려.”

狂龍道: 「但誰會想到,江湖上盛名素著的三位大俠,竟然是陰陽堡中的人。」 

광룡이 말했다.

“하지만 강호에서 저명한 세 분 대협이 음양보 사람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黃靈歎息一聲,道:「陰陽堡的名譽是不太好,不過,咱們做了什麼壞事,還望諸位指出一二。」

황령이 탄식하고는 말했다.

음양보의 명예는 그리 좋지 않소이다. 그러나 우리가 무슨 나쁜 일을 저질렀는지 제위들이 지적해 주시기 바라오.”

狂龍、飛鷹沉吟不語。兩個人想來想去,實在想不出陰陽堡做了什麼壞事。

광룡, 비응은 침음하며 말이 없었다. 사람은 아무리 생각해도 음양보가 무슨 나쁜 일을 저질렀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던 것이다.

黃靈笑一笑,道:「第一堡是武林中景仰的地方,也代表了正義,你們也是第一堡中的人,但你們做了什麼有益於江湖的事?

황령이 웃으며 말했다.

“제일보는 무림에서 우러러보는 곳이며 정의를 대표하기도 하오. 당신들도 제일보 사람이오. 헌데 당신들은 강호에 무슨 유익한 일을 했소?”

狂龍呆了一呆,道:「你是誰?

광룡이 멍해져서 말했다.

“그대는 누구인가?”

黃靈道:「陰陽堡主。」

황령이 말했다.

“음양보주요.”

狂龍怔了怔,道:「你是陰陽堡主?

광령이 의아해서 말했다.

“네가 음양보주라고?”

黃靈道:「不錯。」

황령이 말했다.

“그렇소이다.”

狂龍道: 「何寒衣、葉長青、萬勝,都是你羅致進入陰陽堡中?

광룡이 말했다.

하한의, 엽장청, 만승 모두를 그대가 음양보에 끌어들였는가?”

黃靈道:「不錯,如是兩位願意,陰陽堡同樣歡迎兩位。」

황령이 말했다.

“그렇소. 만일 두 분이 원한다면 음양보는 똑같이 두 분을 환영하오.”

飛鷹道:「你們趕來信陽州,可是專以對付第一堡嗎?

비응이 말했다.

“너희들이 신양주에 온 것은 아무래도 전적으로 제일보를 상대하기 위함이겠지?”

黃靈道: 「第一堡做了什麼事,兩位應該很明白了, 你們是第一堡的人,這些年來,你們做了什麼事?

황령이 말했다.

“제일보가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두 분은 잘 아실 텐데 당신들은 제일보 사람이오. 최근에 당신들은 무슨 일을 저질렀소?”

飛鷹冷冷說道: 「不論我們做了什麼事,江湖同道,都可以容忍。」 

비응이 냉랭하게 말했다.

“우리가 무슨 일을 저질렀건 강호동도들은 모두 용인(容忍)할 수 있다.”

黃靈道: 「狂龍、飛鷹,都是江湖中一方豪雄,但不知為什麼,竟然甘願為高天健的爪牙,也許, 你們在精密策劃、互相掩護之下,所作所為,很難為別人發覺,但在你們生活得快樂嗎?

황령이 말했다.

“광룡, 비응은 강호에서 일방의 영웅호걸이시오. 그렇지만 왜인지 모르게 기꺼이 고천건의 앞잡이가 되었소. 어쩌면 당신들은  상호엄호 하에서 정밀하게 획책(劃策)하기에 하는 행위들이 다른 사람에게 발각되기 어려울 것이오. 헌데 당신들은 즐겁게 지낼 수 있으시오?” 

狂龍呆了一呆,道:「你……

광룡이 멍해져서 말했다.

…”

黃靈淡淡一笑,接道: 「我知道你無法回答, 人可以欺騙天下的人,但卻無法欺騙自己。」

황령이 담담히 웃고는 말을 받았다.

“당신이 대답하지 못함을 알고 있소. 천하사람을 속일 수는 있지만 자신은 속이지 못하오.”

狂龍、飛鷹,相互望了一眼,默默不語。

광룡, 비응은 서로를 바라보며 묵묵히 말이 없었다.

黃靈道: 「我知道兩位在江湖上的聲譽。不算好人,但也不太壞…… 

황령이 말했다.

“나는 강호에서 두 분의 성예(聲譽)를 알고 있소. 호인이라고 할 수 없지만 그리 나쁘다고도 할 수 없소...”

狂龍冷冷接道:「你說這些,是什麼意思?

광룡이 냉랭하게 대꾸했다.

그대의 말은 무슨 의미냐?”

黃靈道:「我沒有什麼意思, 只是要兩位多想想。」 

황령이 말했다.

“나는 아무런 뜻이 없소. 단지 두 분이 곰곰이 생각하시기를 바라오.”

狂龍沉吟不語。

광룡은 침음하며 말이 없었다.

黃靈道: 「本來,我可以放了兩位,不過,我們對現在的安身所在,還不便洩漏出去,只好暫時委屈兩位了。」

황령이 말했다.

“본래 나는 두 분을 놓아줄 수 있었소. 그러나 현재 우리들의 안식처를 누설하기 불편하니 잠시 두 분을 고생 좀 시켜야겠소.”

狂龍苦笑道:「在下想奉勸堡主一言。」

광룡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보주에게 마디 권하고 싶군.”

黃靈道:「我洗耳恭聽。」

황령이 말했다.

“귀를 씻고 듣겠소.”

狂龍道:「天下沒有人能勝過高天健,武林中,也沒有任何一個組合.可以和第一堡強大的實力抗拒,所以……

광룡이 말했다.

천하에 고천건을 이길 있는 사람은 없다. 무림에서 어떠한 조직도 제일보의 강대한 실력에 항거할 수 없다. 그래서...”

黃靈接道:「所以,你們屈服在了高天健的壓力之下。」

황령이 말했다.

“그래서 당신들은 고천건의 압력 하에 굴복했구려.”

狂龍默默不語。

광룡은 묵묵히 말이 없었다.

華妙真道:「兩位也是道上的頂尖人物,怎會甘願做高天健的爪牙?

화묘진이 말했다.

“두 분도 강호도상의 최고인물인데 왜 기꺼이 고천건의 앞잡이 노릇을 하고 계시나요?”

飛鷹冷笑一聲,道: 「放眼當今江湖,有幾個組織,未和第一堡扯上關係?

비응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당금 강호로 눈을 돌려도 제일보와 관계를 맺지 않는 조직이 몇이나 있을까?”

黃靈道:「陰陽堡就沒有!」

황령이 말했다.

“음양보는 관계를 맺지 않았소!”

狂龍道:「所以,你們很快就會倒下去。」

광룡이 말했다.

그래서 그대들은 아주 빨리 쓰러질 것이다.”

黃靈微微一笑道: 你們受到的影響太大,受到的傷害太深。」 

황령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당신들은 너무도 큰 영향을 받았고 너무 깊은 상해(傷害)를 받았구려.”

狂龍道: 「影響太大,還可解說,傷害太大,在下就有些想不通了。」 

광룡이 말했다.

영향이 크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상해가 크다는 말은 내가 납득이 안되는군.”

黃靈道:「在下相信兩位投入第一堡,必然有一些原因。」

황령이 말했다.

“저는 두 분이 제일보에 투신한 데에는 필시 원인이 있다고 믿소.”

狂龍道:「什麼原因?

광룡이 말했다.

무슨 원인?”

黃靈低聲道: 「兩位有什麼痛苦,被高天健所掌握,何妨坦然說出來,也許,我們能代為效力。」

황령이 말했다.

“두 분께 고천건에게 장악당해야 했던 무슨 고충이 있으면 속시원히 털어놓아도 무방하오. 어쩌면 우리가 대신 힘쓸 수 있을 것이오.”

狂龍冷笑道:「我們都很好。」

광룡이 냉소하며 말했다.

우리는 사이가 아주 좋다.”

華妙真道: 「小妹實在想不出,兩位竟然對高天健,如此的忠誠。」 

화묘진이 말했다.

소매는 분이 고천건에게 이처럼 충성을 다하는 이유를 모르겠군요.”

飛鷹道:「兩位,不用多費唇舌,咱們既已被擒,唯死而已,如想從咱們的口中,探聽到什麼,那是白費心機了。」

비응이 말했다.

, 여러 말 할 필요없다. 우리는 이미 사로잡혔고, 죽는 길 밖에 없다. 우리 입에서 무언가 알아내고자 한다면 그것은 헛되이 심기(心機)를 낭비하는 일이다.”

言罷,閉上雙目。狂龍也表現出了同樣決絕。

말을 마치자 두 눈을 감아버렸다. 광룡도 똑같은 단호함을 나타내 보였다.

華妙真道: 「堡主,這兩位如此固執,看來,非得費一番手腳不可了。」 

화묘진이 말했다.

보주님, 이분들이 이같이 고집을 부리니 한번 힘을 들이지 않으면 안되겠군요.”

黃靈搖搖頭道: 「不!這兩人雖是黑道中人,但惡跡不多,如若咱們用手段,迫他們就範,和高天健又有何異?

황령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니오! 이 두 분은 비록 흑도인이지만 저지른 죄가 많지 않소. 만약 우리가 수단을 써서 그들을 고분고분하게 만든다면 고천건과 또 무엇이 다르겠소?”

華妙真微微一笑,道:「堡主說的是。」

화묘진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보주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狂龍冷冷接道: 「這種假仁假義,故示大方的做法,在下見得多了,如果就這樣,想要咱們心存感激,那真是異想天開了。」

광룡이 냉랭하게 대꾸했다.

인의(仁義)를 가장하여 일부러 대범한 체하는 방법을 나는 많이 보았다. 만약 이런 식으로 우리 마음을 감격시키고자 한다면 그건 정말 허황된 생각이다.”

黃靈道: 你們不用感激什麼,咱們也未存借重兩位之意,只不過,現在我們不能釋放兩位, 只好先委屈兩位幾天,多則十天,少則七日,自然會放兩位離開。」 

황령이 말했다.

“당신들은 아무 것도 감격할 필요 없고, 우리도 두 분의 힘을 빌릴 생각이 없소. 다만 지금은 우리가 두 분을 석방할 수 없으니 우선 며칠간 고생 좀 하셔야만 되겠소. 많아야 십일, 적으면 칠일이면 자연 두 분을 떠나게끔 놓아드리겠소.”

狂龍、飛鷹相互望了一眼,默然不語。

광룡, 비응을 서로를 바라보더니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黃靈回顧了那帳房先生一眼,道: 「於四,記著,對這兩位貴賓,不可稍有怠慢,以後也不許再問他什麼。」

황령이 장방선생을 돌아보며 말했다.

“어사(於四), 이 두 귀빈께 조금이라도 태만해서는 안되며 이후에 그들에게 아무 것도 더이상의 심문도 불허함을 기억하라.”

於四躬身應道:「屬下領命。」

어사가 허리를 숙이며 대답했다.

“속하(屬下), 명을 받습니다.”

黃靈道: 「兩位,咱們很可能和高天健,會有衝突, 也許沒有機會再來探望兩位了,咱們就此別過,該釋放兩位的時間,於四自會解開兩位穴道。」

황령이 말했다.

“두 분, 우리는 고천건과 충돌이 생길 가능성이 높소. 어쩌면 두 분을 방문할 기회가 없을 거요. 우리는 여기서 헤어집시다. 두 분을 석방할 때가 되면 어사가 자연 두 분의 혈도를 풀어드릴 거요.”

也不待狂龍、飛鷹回答,轉身向外行去。何寒衣、葉長青、萬勝,華妙真等相繼離去。狂龍、飛鷹對視一眼, 見室中只餘下於四一人。 

광룡, 비응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뒤돌아서 밖으로 걸어갔다. 하한의, 엽장청, 만승, 화묘진 등이 연이어 떠났다. 광룡, 비응은 서로를 한번 응시하고는 방 안에는 오직 어사 한 사람만 남은 것을 보았다.

狂龍道: 「於老兄,第一堡中人只怕即將追查到此,何不放了我們,以免玉石俱焚。」 

광룡이 말했다.

어노형, 제일보에서 이곳을 추적하여 찾아낼 같구려. 우리를 놓아주어 옥과 돌이 같이 불타버림을 면함이 어떻소?”

於四道: 「第一堡追查到此,在下自然是非死不可。可是,那是第一堡中人查出來才行,如果第一堡中人查不出來呢?」

어사가 말했다.

“제일보가 이곳을 찾아내면 저는 자연 죽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러나 그 제일보에서 찾아내야 합니다. 만약 제일보에서 찾아내지 못한다면?”

狂龍道:「第一堡中入耳目眾多,豈有查不出的道理。」

광룡이 말했다.

“제일보는 이목이 수없이 많은데 어찌 찾아내지 못할 리가 있겠는가?”

於四道:「就算能查出來吧?那也要幾天的時間,對?

어사가 말했다.

“설령 조사해낸다 해도 며칠의 시간이 걸리지 않겠습니까?”

狂龍道:「絕對不會超過三日。」

광룡이 말했다.

“절대 삼일을 초과하지 않을 걸세.”

於四道: 「可是,我要放了你們, 怕掌櫃的立刻就會要我的命。」

어사가 말했다.

“그러나 내가 당신을 놓아주면 주인이 죽시 내 목숨을 앗아가실 겁니다.”

狂龍道:「狂龍堡還缺少一個總管, 你老兄如肯屈就…… 

광룡이 말했다.

“광룡보(狂龍堡)에 총관(總管) 한 명이 모자라는데 노형 당신이 맡아 주시오...”

於四接道:「狂龍堡的局面,比這座作坊如何?」

어사가 말했다.

“광룡보의 규모가 이 작업장에 비해 어떠합니까?”

狂龍道:「至少要大十倍。」

광룡이 말했다.

“적어도 열 배는 크지.”

於四道:「貴堡有沒有副堡主?

어사가 말했다.

“귀보에 부보주(副堡主)가 있습니까?”

狂龍臉色一寒,但立刻換上笑容,道: 「對,對,我們狂龍堡中,還缺一個副堡主,我看你於兄,就是很適合的一個人選。」

광룡은 낯빛이 차가워졌다가 즉시 웃는 얼굴로 바꾸고 말했다.

“그렇지, 그렇지. 우리 광룡보에 부보주가 한 명 모자라는군. 내가 보건대 어형 당신이 바로 적합한 인선(人選)일세.”

於四道:「真是誘惑的很啊。」

어사가 말했다.

“정말 유혹적이군요.”

狂龍道:「副堡主的身份,在狂龍堡數干人中,只在堡主一人之下,於兄可否就任呢?

광룡이 말했다.

“부보주의 신분은 광룡보 수 천인 가운데서 오직 보주의 일인지하(一人之下)일세. 어형은 취임할 텐가?”

於四道:「我心中想得很啊!

어사가 말했다.

“몹시 하고 싶군요!”

狂龍道:「那很好,咱們一言為定,放了我和飛鷹之後,你就是狂龍堡中的副堡主了。」

광룡이 말했다.

“그거 잘됐군. 우리 한 마디로 결정하세. 나와 비응을 놓아주고 나면 자네는 광룡보의 부보주일세.”

於四道:「可惜,我擔心……

어사가 말했다.

“애석하게도 내가 염려하는 것은...”

狂龍道;「我一向言而有信,你還擔的什麼心事?

광룡이 말했다.

“나는 언제나 말한 것은 지킨다네. 자네가 염려하는 것은 어떤 걱정인가?”

於四道:「我不是擔心堡主騙我,我是擔心我放了兩位之後他們會殺了我。」

어사가 말했다.

“보주가 나를 속일까 염려하지는 않습니다. 나는 내가 두 분을 놓아준 뒤 그들이 나를 죽일까 염려합니다.”

狂龍道:「放了我們之後,你就和我們一起離開此地,怎麼找得到你?

광룡이 말했다.

“우리를 놓아준 뒤 자네는 우리와 함께 이곳을 떠날 텐데 어떻게 찾을 수 있겠는가?”

於四道:「這裡好手很多,放丁你,恐怕我們離不開這座作坊。」

어사가 말했다.

“여기에는 고수가 아주 많습니다. 당신을 놓아주어도 우리가 이 작업장을 떠나지 못할 것 같습니다.”

狂龍道:「你這人膽小得很哪?

광룡이 말했다.

“자네라는 사람은 담이 그리 작은가?”

於四道:「我在想一個人如果沒有了命,不管如何,就算有 大批的金銀財富,又有什麼用處?

어사가 말했다.

“한 사람이 만약 목숨이 끊어지면 제아무리 많은 금은재부(金銀財富)가 있다한들 또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飛鷹冷笑一聲,道:「龍兄,你還沒有清醒嗎?

비응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용형, 당신은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소?”

狂龍道;「我清醒得很。」

광룡이 말했다.

“나는 정신이 아주 멀쩡하오.”

飛鷹道:「那你難道還沒有瞧出來?

비응이 말했다.

“그러면 설마 당신은 아직 눈치채지 못했소?”

狂龍道:「你是說這姓于的小子,可能在騙我們?

광룡이 말했다.

“이 어가란 놈이 우리를 속이고 있다는 말이오?”

飛鷹道:「比騙還要壞一些,他根本是在逗著你玩的。」

비응이 말했다.

속이는 것보다 나쁘오. 그는 근본적으로 당신을 갖고 놀고 있소.”

狂龍道:「於四,這話當真嗎?

광룡이 말했다.

“어사, 그 말이 사실인가?”

於四道:「假的。」

어사가 말했다.

“거짓입니다.”

狂龍道:「那就放了我們。」

광룡이 말했다.

“그러면 즉시 우리를 놓아다오.”

於四道:「好!」

어사가 말했다.

“좋습니다!”

站起身子,一連在狂龍身上拍了十餘掌。這十掌落勢很重。狂龍被這十餘掌,打得骨肌酸疼,但他的穴道仍然沒有解開。

일어서더니 연달아 광룡의 몸을 십여장 쳤다. 이 십장은 떨어지는 기세가 아주 묵직했다. 광룡은 뼈가 시큰거리도록 십여장을 얻어맞았지만 그의 혈도는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狂龍一皺眉頭,冷冷說道:「你可以住手了。」

광룡이 눈살을 찌푸리며 냉랭하게 말했다.

“손을 멈춰라.”

於四停下手,道:「這是一種很特殊的點穴手法,在下恐怕沒有辦法解開了。」

어사가 손을 멈추더니 말했다.

“이것은 일종의 아주 특수한 점혈수법이라 제가 풀 방법이 없을 듯합니다.”

狂龍回顧了飛鷹一眼,道:「看來,他倒是一片真心。」

광룡이 비응을 돌아보고 말했다.

“보아하니 그는 진심인 것 같소.”

飛鷹道:「也許是在下多慮了,不過,他無法解開咱們穴道,那是沒有法子的事了。」

비응이 말했다.

어쩌면 내가 쓸데없는 걱정을 했구려. 그러나 그가 우리 혈도를 풀지 못하니 방법이 없는 일이오.”

於四道:「在下很慚愧。」

어사가 말했다.

“저는 몹시 부끄럽습니다.”

狂龍道:「於副堡主你想想看,還有沒有別的法子?」

광룡이 말했다.

“어부보주, 자네는 또 다른 방법이 없을지 한번 생각해보게.”

於四沉吟了一陣,道:「法子倒有一個,只是有些冒險。」

어사가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방법이 하나 있는데 위험을 무릅써야만 합니다.”

狂龍道:「快說出來聽聽。」

광룡이 말했다.

“속히 들려주게.”

於四道:「在這作坊之中有一位高手,和在下相處的很融洽,他的武功十分高強,也許他能夠解開兩位身上的穴道。」

어사가 말했다.

“이 작업장에 저와 아주 사이좋게 잘 지내는 한 분 고수가 있는데 그의 무공은 십분 고강합니다. 어쩌면 그가 두 분 몸의 혈도를 풀 수 있을 겁니다.”

狂龍哦了一聲,道:「有這等人物,貴堡主為什麼不重用他呢?

광룡이 , 하더니 말했다.

“그런 인물이 있는데 귀보주는 왜 그를 중용하지 않는가?”

於四道:「這就是陰陽堡的疏漏之處了。」

어사가 말했다.

“그것이 바로 음양보의 빈틈입니다.”

飛鷹道:「!這是什麼意思?

비응이 말했다.

“허! 그건 무슨 뜻인가?”

於四道:「那人深藏不露,為了逃避幾個仇家,所以隱居在作坊之內,但他和我卻相處得很好,所以,我知道他的很多事。」

어사가 말했다.

“그 사람은 깊이 감추어 드러내지 않습니다. 몇 명의 원수를 피해서 작업장 안에 은거하고 있지요. 하지만 그는 나와 아주 잘 지냅니다. 그래서 그의 많은 일들을 알고 있지요.”

狂龍笑一笑,道:「好,不管他是誰,只要他能夠救了我們,我們就能擔負他的安全責任。」

광룡이 웃으며 말했다.

“좋아. 그가 누구든 우리를 구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그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네.”

於四道:「好!諸位請稍候片刻,我這就去找他回來。」

어사가 말했다.

“좋습니다! 제위들은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즉시 그를 찾아서 돌아오겠습니다.”

狂龍道:「好!你盡快回來。」

광룡이 말했다.

“좋아! 가능한 빨리 돌아오게.”

於四道:「在下這就去了。」

어사가 말했다.

“저는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轉身快步而去。這裡自然不會有那麼一個人物,於四見是陰陽堡主黃靈。

뒤돌아 빠른 걸음으로 가버렸다. 이곳에 당연히 그런 인물이 있을 리가 없다. 어사가 만난 사람은 음양보주 황령이었다.

黃靈笑一笑,道:「他們怎麼樣?

황령이 웃으며 말했다.

그들은 어떠한가?”

於四道:「他們很急,而且,要我立刻找那個人去。」

어사가 말했다.

“그들은 몹시 다급합니다. 뿐만 아니라 나더러 즉시 그 사람을 찾으러 가라고 했습니다.”

黃靈微微一笑,道:「好!你帶他去。」

황령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좋아! 너는 그를 데리고 가도록 해라.”

原來,竟然是黃靈和於四早已研究好的計劃。

원래 황령과 어사는 벌써 좋은 계획을 연구했던 것이었다.

於四低聲說道:「堡主,你難道真的要放走兩個人嗎?

어사가 나직이 말했다.

“보주님, 당신은 설마 정말 두 사람이 달아나도록 놓아주시렵니까?”

黃靈道: 「不錯,不過,不是今天,要三天之後,才能放他們走。」 

황령이 말했다.

그렇다. 그러나 오늘은 아니지. 삼일 뒤라야 그들을 놓아줄 수 있다.”

於四道:「他們要立刻走,拖延三天,只怕不是一件很容易的事。」

어사가 말했다.

“그들은 즉시 떠나려고 합니다. 사흘을 끌기는 용이한 일이 아닐 듯합니다.”

黃靈道: 「這就要你們兩個人的配合了,配合得天衣無縫,才能使人相信。」 

황령이 말했다.

이것은 너희들 사람의 천의무봉(天衣無縫)한 배합이 있어야 그들을 믿게 할 수 있다.”

於四道:「這要堡主指點了。」

어사가 말했다.

“보주께서 가르쳐 주셔야 합니다.”

回顧了一眼,接道:「那個人現在何處?我要和他先商量一下才好。」

주위를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그 사람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저는 그와 먼저 잘 상의해야겠습니다.”

黃靈伸手互擊一掌,一個身著黑布短衫、長褲的大漢快步行了過來。這人穿一身工作衣服,身上還有著濃重的酒精氣,那是真正的工人衣服。

황령이 손뼉을 치자 흑포에 단삼(短衫), 긴 바지를 입은 대한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다. 이 사람은 일신에 작업복을 걸쳤는데 몸에서는 아직 짙은 술냄새가 났다. 진정한 일꾼의 의복이었다.

於四打量了那大漢一陣道:「兄台是……

어사가 그 대한을 한동안 훑어보더니 말했다.

“형씨는…”

黑衣人接道:「林飛。」

흑의인이 대답했다.

“임비(林飛)요.”

於四道:「原來是林兄,失敬、失敬。」

어사가 말했다.

“원래 임형이었구려. 실례했소이다.”

林飛道:「不用客氣,於兄有什麼指教,但請吩咐。」

임비가 말했다.

별말씀을. 어형께 무슨 가르침이 있으면 분부하시오.”

於四淡淡一笑,道: 「指教不敢當,不過,咱們要研究出一個方案來,才能使說法一致,而使人相信。」

어사가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가르침이라니 감당할 수 없소. 그러나 우리는 방안을 연구해야 하오. 그래야 입을 맞추어 그들을 믿게 할 수 있소.”

林飛道:「於兄可已有什麼腹案。」

임비가 말했다.

어형께 무슨 복안이 이미 있으시구려.”

於四說出了自己的計劃。林飛也提出了自己的意見。

어사는 자기의 계획을 털어놓았다. 임비도 자기의 의견을 제출했다.

黃靈看他們商量好辦法,才緩緩說道: 「記著,要使他們信任你們。」 

황령은 그들이 방법을 잘 상의하는 것을 보고서 그제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들로 하여금 너희들을 믿게 해야 함을 기억하라.”

於四道:「堡主放心,在下全力施為,狂龍、飛鷹迫急之情已溢於言表之間了。」

어사가 말했다.

“보주께서는 안심하십시오. 저는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광룡, 비응은 다급한 마음이 말투나 기색에서 나타났었습니다.”

黃靈道:「好!你們去吧。」

황령이 말했다.

좋아! 너희들은 가보아라.”

於四應了一聲,帶著林飛快步而去。

어사는 대답하고 임비를 데리고 재빠르게 걸어갔다.

望著兩人的背影消失,黃靈才召出五大劍使,笑道: 你們是否覺著,我這樣做事,似乎是太過分了些。」

사라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그제서야 황령이 오대검사를 불러내어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은 나의 이런 일처리가 너무 과분한 듯하다고 느끼지 않으시오?”

何寒衣道:「對付高天健這種人, 自然也不用什麼君子手段了,不過,在下想不通,放了這兩個人的作用何在?

하한의가 말했다.

“고천건과 같은 이런 사람에게 무슨 군자의 수단을 쓸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 두 사람을 놓아주면 어떤 효과가 있는지 저는 이해가 안되는군요?”

黃靈歎息一聲,道:「高天健的實力太過強大了,如若不能引起他們自相殘殺,只怕很難使他們瓦解……

황령이 탄식하고는 말했다.

“고천건의 실력은 너무도 강대하다네. 만약 그들을 서로 죽이게끔 부추키지 못한다면 그들을 와해시키기 아주 어려울 것 같네...”

笑一笑,接道:「我已別作安排,使高天健對狂龍、飛鷹生出了懷疑,但查無實據,不會立刻對兩人下手,但兩人的內心中已感覺到危險,會隨時發生……

한번 웃고는 말을 이었다.

“나는 이미 다른 안배를 해서 고천건으로 하여금 광룡, 비응에 대하여 의심을 품도록 했다네. 하지만 실제 증거가 없으니 즉시 두 사람에게 손을 쓰지는 않을 걸세. 하지만 두 사람은 내심으로 이미 위험을 느끼게 되며 언제든...”

何寒衣道:「就算狂龍和飛鷹想背叛高天健了,他又如何和我們聯絡?

하한의가 말했다.

“설령 광룡과 비응이 고천건을 배반하고자 해도 또 어떻게 우리와 연락하겠습니까?”

黃靈道:「所以,我要派兩個人跟著他。」

황령이 말했다.

“그래서 나는 두 사람을 딸려 보내려 하네.”

華妙真道:「堡主,狂龍、飛鷹離開了此地之後,就很可能殺了他。」

화묘진이 말했다.

보주님, 광룡, 비응이 이곳을 떠난 뒤 그들을 죽일 가능성이 큽니다.”

黃靈道:「這個,我也想到了,於四和林飛都不是簡單的人,狂龍和飛鷹想要殺他,也不是一件很容易的事。」

황령이 말했다.

“그건 나도 생각했소. 어사와 임비는 모두 간단치 않은 사람이오. 광룡과 비응이 그를 죽이고 싶어도 용이한 일이 아니오.”

華妙真道:「他們如是殺不了於四、林飛,那只有帶著他們去了。」

화묘진이 말했다.

그들이 만일 어사, 임비를 죽이지 못한다면 그들을 데리고 갈 수 밖에 없군요.”

黃靈笑一笑道:「狂龍和飛鷹殺不了於四和林飛, 自己也感覺到是一件很丟人的事情,所以,他們不會說出去, 自然,也不會告訴高天健,真正的情形,經過一次人為掩遮之後,就會隱藏去很多秘密,不用於四和林飛想理由,他們就會和於四等商量出一個辦法出來。」

황령이 웃고는 말했다.

“광룡과 비응이 어사와 임비를 죽이지 못하면 자기들도 대단히 망신스러운 일이라고 느끼게 되고, 그래서 그들은 입밖에 내지 않을 것이며 당연히 고천건에게 진정한 정황을 알리지도 않을 거요. 한 번 인위적으로 숨기고 나면 많은 비밀들을 감추게 되어서 어사와 임비가 핑계거리를 생각할 필요도 없이 그들이 어사 등과 방법을 상의할 거요.”

華妙真笑道:「堡主的設想,果然是天衣無縫,但不知於四和林飛,是否真的能夠抵抗狂龍和飛鷹呢,這兩人默默無名,江湖上從來沒有聽過。」

화묘진이 웃으며 말했다.

보주님의 구상(構想)은 과연 천의무봉하군요. 하지만 어사와 임비가 정말 광룡과 비응에 항거할 수 있을까요? 그 두 사람은 무슨 명성이 없어서 강호에서 여태껏 들은 적이 없습니다.”

黃靈笑一笑,道: 「這一點,華劍使倒可以放心,兩個人的武功,我十分清楚,他們有很強大的韌力,遇強則強,遇弱則弱,因為,他們的武功,都是我在暗中所傳授的,除了他們兩人和我之外,今天又多了你們五位知道這些內情。」

황령이 웃더니 말했다.

“그 점은 화검사가 안심해도 되오. 두 사람의 무공은 내가 십분 잘 알고 있소. 그들에게는 강대한 의지가 있어 강자를 만나면 강해지고 약자를 만나면 약해진다오. 왜냐하면 그들의 무공은 모두 내가 암중으로 전수한 것들이기 때문이오. 그들 두 사람과 나를 제외하면 오늘 또 당신들 다섯 분이 이런 내정을 알게 되었구려.”

葉長青道:「堡主,咱們現在做些什麼呢?

엽장청이 말했다.

“보주님, 우리는 이제 무얼 해야 합니까?”

黃靈道:「大家休息兩天,後天早上,咱們要夜探第一堡。」

황령이 말했다.

“다들 모레 아침까지 이틀간 휴식하시오. 우리는 제일보를 야간 탐색해야 하오.”

何寒衣道:「堡主不是和高飛虹有約?

하한의가 말했다.

“보주께서는 고비홍과의 약속이 있지 않으십니까?”

黃靈道: 「對!我們兩路進兵,我由高飛虹帶入高府,你們由另一面進入第一堡。」

황령이 말했다.

“맞네! 우리는 두 길로 나아가세. 나는 고비홍을 고부로 데리고 들어갈 테니 당신들은 다른 한 쪽으로부터 제일보로 진입하시오.”

何寒衣道:「全部進去?

하한의가 말했다.

“전부 들어갑니까?”

黃靈道:「不!少者一人,多則兩個,餘下三個人,在外接應。」

황령이 말했다.

“아닐세! 적어도 한 명, 많아야 두 명일세. 남은 세 사람은 밖에서 접응하게.”

伺寒衣道: 哪兩個人進入第一堡,哪兩個人在外面接應,堡主最好事先分配一下,免得到時間,大家爭執不下。」

하한의가 말했다.

“어느 두 사람이 제일보에 들어가고 어느 두 사람이 바깥에서 접응할지 보주께서 사전에 분배해주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때가 되어 사람들이 고집부리며 우기지 않도록 말입니다.”

黃靈沉吟了一下,笑道: 「我也無法分配,如果你們覺著這兩件事份量不同,我在調度上就有些困難了。」

황령이 침음하다가 웃으며 말했다.

“나도 분배하지 못하겠소. 만약 당신들이 이 두 가지 일의 분량이 같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배치함에 있어 나는 좀 곤란하구려.”

華妙真道:「這些年來,一直都是堡主分派工作,從來沒有一個人反對過堡主的分派。」

화묘진이 말했다.

요 몇 년간 줄곧 보주께서 일을 나누어 주셨고 여지껏 한 사람도 보주님의 할당에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黃靈道: 「那不同,你們各有絕藝,都是獨當一面的大才,很少集中一處,去做一件事情,現在,你們五個人,同時出動,那就有些不同了,而且,要我當面調度,就算你們都同意,我也不便說什麼。不過,我倒有一個很好的辦法,到時,由何劍使主持,你們抽箋決定如何?

황령이 말했다.

“그건 다르오. 당신들은 각자 절예(絕藝)가 있으며 다들 한 방면을 홀로 감당할 수 있는 큰 인재들이오. 한 곳에 모인 적이 거의 없고 가서 일을 처리했소. 지금은 당신들 다섯 사람이 동시에 출동하는 것이니 그건 좀 다르오. 게다가 나더러 면전에서 배치를 하라고 하니 설령 당신들이 동의하더라도 내가 무슨 말을 하기 불편하오. 그러나 나한테 좋은 방법이 있소. 때가 되어 하검사의 주지하에 당신들이 제비뽑기로 결정하면 어떻소?”

葉長青道:「好辦法。」

엽장청이 말했다.

“좋은 방법이군요.”

何寒衣微微一笑,道: 「堡主顧慮的周到,實非我們能及了。」 

하한의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보주님의 주도면밀한 생각은 실로 우리가 미칠 수 있는 것이 아니군요.”

葉長青道:「還有一件事,請教堡主。」

엽장청이 말했다.

“보주님께 가르침을 청할 것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黃靈道:「你說吧。」

황령이 말했다.

“말하시오.”

葉長青道: 「進入第一堡的人,如若被敵人發覺了,應該如何?

엽장청이 말했다.

“제일보에 진입한 사람이 만약 적에게 발각되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黃靈道:「非要出手,不妨出手,不過,不要戀戰,今晚上,我要先去勘查一下第一堡的形勢,然後,把萬勝帶來的人手,埋伏在那裡,作為最後的接應。」

황령이 말했다.

“반드시 출수해야 한다면 출수해도 무방하오. 그러나 싸움에 미련을 두지 마시오. 오늘 밤 나는 제일보의 형세를 사전답사하러 가겠소. 그런 다음 만승이 데려온 사람들을 그곳에 매복시켜서 최후의 접응(接應)을 하도록 하겠소.”

萬勝道:「如是我們能搏殺對方,是不是一定要把他們引入埋伏。」

만승이 말했다.

“만일 우리가 상대를 박살(搏殺)낼 수 있다면 굳이 그들을 매복으로 유인해야 하오?”

何寒衣道:「那倒不用了,你們如若能夠對付他們,最好生擒,必要時,予以搏殺。」

하한의가 말했다.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들이 만약 그들을 상대하기 충분하다면 사로잡는 것이 가장 좋고, 필요시에 격살해야지요.”

黃靈道: 「埋伏是最後一道伏兵,非不得已時,咱們不要動用。」 

황령이 말했다.

“매복은 최후의 복병이오. 부득이한 때가 아니면 우리는 사용하지 말아야 하오.”

伺寒衣道:「堡主,屬下心中有一些懷疑,不知道是否可以說出來?

하한의가 말했다.

“보주님, 속하의 마음 속에 의문이 있는데 털어놓아야 할지 모르겠군요?”

黃靈道:「你說吧!

황령이 말했다.

“말하게!”

何寒衣道:「我擔心那位高公子,不會守秘。」

하한의가 말했다.

“그 고공자가 비밀을 지킬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黃靈道:「?

황령이 말했다.

“응?”

何寒衣道:「所以,堡主夜探第一堡,處境很危險。」

하한의가 말했다.

“그래서 보주께서 제일보를 야간탐색하면 처지가 매우 위험합니다.”

黃靈道:「我知道,就算咱們明夜進入了第一堡,也是一樣有危險,我今夜去探第一堡的目的,就是要查明白,咱們有多大的危險。」

황령이 말했다.

“알고 있네. 설령 우리가 내일 밤 제일보에 진입하더라도 마찬가지로 위험이 있지. 내가 오늘 밤에 가서 제일보를 탐지하는 목적은 바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위험이 있느냐를 명백하게 조사하려는 걸세.”

何寒衣苦笑一下道:「堡主一人涉險,何不帶屬下同往?

하한의가 고소를 짓더니 말했다.

“보주님 한 사람이 위험을 무릅쓰다니요. 왜 속하를 데리고 같이 가지 않으십니까?”

黃靈道:「有一件事,不知何兄是否知道?

황령이 말했다.

“한 가지 일이 있는데 하형이 알고 있을지 모르겠군?”

何寒衣道:「什麼事?

하한의가 말했다.

“무슨 일입니까?”

黃靈道:「玉蘭雙姝,也在第一堡中。」

황령이 말했다.

“옥란쌍매도 제일보에 있네.”

語聲一頓,接道:「高天健有一位女兒,和一位義女,武功都十分高明,成就強過高公子十倍。」

잠시 말을 멈추더니 이어서 말했다.

“고천건에게 딸 하나와 의녀(義女)가 하나 있는데 무공이 모두 십분 고명하여 성취가 고공자의 열 배는 넘는다네.”

何寒衣道:「堡主對第一堡的事,似是十分清楚。」

하한의가 말했다.

“보주께서는 제일보에 대한 일을 잘 아시는 것 같군요.”

黃靈道:「我花了很多年的工夫,才探出了第一堡一些內情,尤其是他那位義女,練的是一種很邪門的武功。」

황령이 말했다.

“나는 다년간의 시간을 들이고서야 제일보의 내정을 조금이나마 캐냈지. 더우기 그의 의녀는 일종의 사문(邪門)의 무공을 연마했다네.”

華妙真道:「可知道她的名字?

화묘진이 말했다.

그녀의 이름을 아시나요?”

黃靈道:「不知道,高府上下,都叫她大小姐。」

황령이 말했다.

“모르오. 고부(高府)에서는 위아래가 모두 그녀를 대소저(大小姐)라 부르오.”

何寒衣道:「她練的什麼武功呢?

하한의가 말했다.

“그녀가 연마한 것이 무슨 무공입니까?”

黃靈沉吟了一陣,道:「似乎是由天竺傳來的武功。」

황령이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천축(天竺)으로부터 전래된 무공인 듯하네.”

何寒衣道:「我聽門中一位長輩說過,百年前,一位天竺奇人,到過中原一次,用一種很奇怪的武功,在中原武林道上,掀起了一場風波,幸好,他留在中原時間不久,很快離去了。」

하한의가 말했다.

“제가 문중(門中)의 어르신께 들은 적이 있습니다. 백년 전에 한 분의 천축기인이 중원에 온 적이 있는데, 몹시 기괴한 무공을 써서 중원무림도상에서 한바탕 풍파를 일으켰다더군요. 다행히 그는 중원에서 오래 머물지 않고 아주 빨리 떠났답니다.”

黃靈點點頭,道:「不錯,江湖上確有這麼一個傳說,聽說,那人到中原道上來,是為了抓一個叛徒,抓到了那叛徒就離去了。」

황령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네. 강호상에 확실히 그런 전설이 있지. 듣기로 그 사람은 한 명의 반도(叛徒)를 붙잡기 위하여 중원에 왔고 그 반도를 잡자마자 곧바로 떠났다더군.”

何寒衣道:「聽說那人並沒有回到天竺去。」

하한의가 말했다.

“소문에 그 사람은 결코 도로 천축으로 가지 않았답니다.”

黃靈道:「對!抓到叛徒,在路上遇到了綠林道上的高手伏擊,但他還是把那位叛徒重斃了,並且,殺了伏擊他的全部人手。」

황령이 말했다.

“맞았네! 그는 반도를 잡았는데 길에서 녹림도상(綠林道上)의 고수들의 매복 습격을 만났다네. 하지만 그는 그 반도를 처참하게 죽여버렸고 또한 그를 습격한 사람들 전부를 죽였다네.”

何寒衣道:「這件事,很真實了?

하한의가 말했다.

“그 일이 사실입니까?”

黃靈道:「這件事,距此已有八九十年了,武林中事,沒有正式的記載,是不是很真實,就很難說了。」

황령이 말했다.

“그 일은 지금으로부터 팔구십년은 된 일이고 정식으로 기재되지 않았으니 사실인지 아닌지는 단언하기 어렵네.”

何寒衣道:「自那次事件之後,從未再聽說過天竺國有人到過中原,高天健那位義女,怎學到天竺武功呢?

하한의가 말했다.

“그 사건이 있고난 뒤 다시 천축국에서 중원에 온 사람이 있다는 말을 여태껏 듣지 못했는데 고천건의 그 의녀는 어찌 천축무공을 배우게 되었을까요?”

黃靈道: 「這件事,江湖上尚無傳聞,我只是打聽出來這麼一點消息,是否真實,也無法證明。」

황령이 말했다.

“그 일은 강호상에 아직 전해지는 이야기가 없네. 나는 단지 이 정도 소식만 들었는데 사실인지 아닌지도 증명할 수 없다네.”

長長吁了一口氣,接道: 「不管如何,我要先去見識一下那兩位姑娘。」 

길게 , 한숨을 내쉬더니 말을 이었다.

어쨌든 내가 먼저 가서 그 두 낭자를 한번 견식해야겠네.”

何寒衣道:「高天健那位女兒,又有些什麼特殊的地方?

하한의가 말했다.

“고천건의 그 딸에게는 또 무슨 특수한 점이 있습니까?”

黃靈道:「她用七色劍……

황령이 말했다.

“그녀는 칠색검(七色劍)을 쓴다네...”

葉長青接道:「七色劍,那是說,是一柄劍上,有七種顏色了?

엽장청이 말했다.

“칠색검이라니 그러면 한 자루의 검에 일곱 종류의 색깔이 있다는 말입니까?”

黃靈道:「七種顏色,七把劍,每一柄劍都有特殊的作用。」

황령이 말했다.

“일곱 종류 색깔의 일곱 자루 검이오. 한 자루 검마다 모두 특수한 작용이 있다오.”

葉長青道:「一個人用七柄劍和人過招,倒是從未聽說過的事。」

엽장청이 말했다.

“한 사람이 일곱 자루 검으로 남과 겨룬다니 여태껏 들어본 적이 없는 일입니다.”

黃靈道:「我也沒有見識過,所以準備去開開眼界。」

황령이 말했다.

“나도 견식한 적이 없소. 그래서 가서 안계(眼界)를 한번 넓힐 작정이오.”

葉長青道:「第一堡高手如雲,高府中兩位姑娘,如若真是各負絕技,堡主一個人去,未免是太過草率了。」

엽장청이 말했다.

“제일보의 고수는 구름 같고, 고부의 두 낭자는 각자 절기를 지니고 있는데 보주 한 사람이 가시면 아무래도 너무 경솔합니다.”

黃靈道:「去的人,對我一定要有幫助,假若要我回頭來照顧他,那豈不是越幫越忙了?

황령이 말했다.

“가는 사람이 나한테 반드시 도움이 되어야 하오. 내가 고개를 돌려 그를 보살펴야 한다면 그건 방해가 되지 않겠소?”

何寒衣笑一笑,道:「在下自知武功難和堡主匹敵,但自信還可自保,就算幫不上忙,也不會壞了堡主的事。」

하한의가 웃으며 말했다.

“저는 무공이 보주님과 필적하기 어려움을 압니다. 하지만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고는 자신합니다. 설령 돕지 못해도 보주님의 일을 망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黃靈道:「何兄的武功,足可以去得,不過,你如心裡有太多的束縛,那就很難施展了。」

황령이 말했다.

“하형의 무공이면 충분히 가도 좋지. 그러나 자네 마음 속에 너무 많은 속박이 있으면 시전하기 어렵네.”

何寒衣道:「堡主所說束縛的意思,在下還不太明白。」

하한의가 말했다.

“보주께서 말씀하신 속박의 의미를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黃靈道:「意思是說,高天健那位義女,武功很邪,做事也不按正規,她很憐才,一套量才的標準,就在下聽到的消息,何兄很適合她那標準。」

황령이 말했다.

“내 말은 고천건의 그 의녀는 무공이 매우 사악하며 일을 해도 정규(正規)를 따르지 않는다네. 그녀는 인재를 몹지 아끼는데 능력을 재는 표준이 있다지. 내가 들은 소식으로 하형은 그녀의 그 표준에 아주 적합하네.”

何寒衣道: 「這些年來,在下追隨堡主,學到了不少的東西。」 

하한의가 말했다.

“최근 몇 년간 저는 보주를 따라다니며 적잖은 것을 배웠습니다.”

黃靈道:「!

황령이 말했다.

“허!”

何寒衣道:「不過,男子漢、大丈夫,拔劍而起,戰死何憾,但非要用些手段不可,也要找一個適合的人才好,我推薦葉兄。」

하한의가 말했다.

“그러나, 사내대장부가 검을 뽑아서 싸우다 죽으면 무슨 유감이 있겠습니까? 하지만 수단도 쓰지 않으면 안되지요. 적합한 인재를 찾으려면 나는 엽형을 추천합니다.”

黃靈道:「有一點,我必須說明的,也就是量才的尺度,掌握在別人手中。」

황령이 말했다.

“내가 반드시 분명하게 말해야 할 것이 있는데 재능을 측량하는 척도도 다른 사람의 손에 쥐어져 있다는 걸세.”

何寒衣道:「如若幫主同意在下同往,在下自然遵命行事。」

하한의가 말했다.

“만약 보주께서 저와 같이 가기로 동의하신다면 저는 자연 명을 따라서 행사하겠습니다.”

黃靈道:「好!今夜中,咱們兩個人去。」

황령이 말했다.

“좋아! 오늘 밤 우리 두 사람이 가세.”

葉長青、華妙真齊聲接道:「咱們也跟去瞧瞧如何?

엽장청, 화묘진이 일제히 말했다.

“우리도 따라가면 어떻겠습니까?”

黃靈搖搖頭,道: 「不行,咱們不是去拚命的,去人太多,有害無益,這件事就這麼決定了,何兄,好好的坐息一下,今夜二更時分,咱們走一趟第一堡。」

황령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안되오. 우리는 죽기로 싸우러 가는 것이 아니오. 가는 사람이 너무 많으면 유해무익(有害無益)하오. 일은 이렇게 결정했소. 하형, 좌식(坐息)하고 오늘 이경 무렵에 제일보로 가세.”

華妙真竟然微微一笑,道:「堡主,小妹有一得之愚,奉上堡主。」

화묘진이 뜻밖에 미소지으며 말했다.

“소매는 보주님께 말씀드릴 우견(愚見)이 있어요.”

華妙真道:「最好堡主在第一堡外,安排下接應的人。」

화묘진이 말했다.

보주께서는 제일보 밖에 접응할 사람을 안배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黃靈道:「好!這件事就請華姑娘多費心了。」

황령이 말했다.

“좋소! 그 일은 화낭자께서 신경써 주시오.”

華妙真笑一笑,道:「我看如若要安排人手接應,那就要全力以赴,如若堡主真的被人迫了出來,只怕會有一場激烈之戰,勝負之分,對雙方都有很大的關係。」

화묘진이 웃으며 말했다.

제가 보기에 접응할 사람을 안배하자면 전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만약 보주께서 정말 쫓겨나오신다면 한바탕 격렬한 싸움이 벌어질 테고 그 승부는 쌍방에게 아주 큰 관계가 있습니다.”

黃靈道:「華劍使指揮埋伏,安排人物。」

황령이 말했다.

“화검사가 매복과 인물 안배를 지휘하시오.”

華妙真道:「葉兄,萬兄,屠兄和我,全數出動,另外,四個暗器高手隨行。」

화묘진이 말했다.

엽형, 만형, 도형과 전부 출동하고 밖에 명의 암기고수가 수행합니다.”

屠無方道:「華姑娘,這不像埋伏,好像要決戰似的。」

도무방이 말했다.

“화낭자, 그건 매복이 아니라 마치 결전을 치르는 것 같구려.”

華妙真道:「本來就是一場很嚴重的搏戰,希望用不著我們出手,如是很不幸的出了手,那就是一場決戰。」

화묘진이 말했다.

본래 한바탕 엄중한 싸움이랍니다. 우리가 출수할 필요 없기를 바라지만 불행히 출수한다면 그것은 한바탕 결전입니다.”

萬勝道:「華劍使能不能說清楚一些?

만승이 말했다.

“화검사, 좀 분명하게 말해주시겠소?”

華妙真道:「第一堡的高天健,刀法卓絕,人稱中州第一刀,但他並不是最可怕的人。」

화묘진이 말했다.

제일보의 고천건은 탁월한 도법으로 사람들에게 중주제일도(中州第一刀) 불리지만 그는 결코 가장 두려운 사람이 아닙니다.”

萬勝道: 「難道第一堡中,還有比高天健更厲害的人物不成?

만승이 말했다.

“설마 제일보에 고천건보다 훨씬 무서운 인물이 있다는 말이오?”

華妙真道:「對!」

화묘진이 말했다.

맞아요!”

葉長青道:「什麼人?

엽장청이 말했다.

“누구요?”

華妙真道:「吳雙女,也就是高天健那位義女,第一堡的大小姐,她本姓吳,名雙女,認在高天健膝下之後,改名叫作高無雙。」

화묘진이 말했다.

고천건의 그 의녀이기도 한 제일보의 대소저 오쌍녀(吳雙女)입니다. 그녀의 본래 성이 오씨에 이름이 쌍녀인데 고천건의 슬하에 들어온 뒤 이름을 고무쌍(高無雙)으로 바꾸었지요.”

屠無方道:「吳雙女?這名字從未聽過。」

도무방이 말했다.

“오쌍녀? 그 이름은 들어본 적이 없는 걸.”

華妙真道:「她還有一個外號,你麻子一定聽過。」

화묘진이 말했다.

그녀에게는 외호가 하나 있는데 도마자 당신은 틀림없이 들어보았을 거예요.”

屠無方道:「說說看。」

도무방이 말했다.

“말해보시오.”

華妙真道:「五年前,像一道閃電般掠過江湖的天女,那位姑娘你該知道吧?

화묘진이 말했다.

년전 줄기 섬전 같이 강호를 스쳐간 천녀(天女), 그 낭자를 당신은 아시겠지요?”

屠無方道:「會是?

도무방이 말했다.

“그녀라고?”

華妙真道:「對,就是她,高天健費盡了心機,才把她收入第一堡中。」

화묘진이 말했다.

맞아요, 바로 그녀입니다. 고천건은 심기를 온갖 심기를 다 쓰고서야 그녀를 제일보에 거두어 들였지요.”

語氣一頓,接道:「堡主的消息很靈通,也花費了很大的心血,只是,得到的消息,不夠完整。第一堡中第二個可怕的人物,是高天健真正的女兒。」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보주님의 소식은 아주 영통(靈通)하며 심혈을 크게 들였습니다만 얻으신 소식은 완벽하지 않아요. 제일보에서 두 번째로 두려워할 만한 인물은 고천건의 진정한 딸입니다.”

黃靈道:「看起來,華劍使知道的事情,似是比我還多一些。」

황령이 말했다.

“보아하니 화검사가 아는 것이 나보다 많은 듯하오.”

華妙真道: 「對!為,我有一個侄女在第一堡中作丫頭,就是那位真正高姑娘的近身丫頭。」

화묘진이 말했다.

맞아요! 왜냐하면 나한테는 제일보에서 계집종으로 있는 명의 질녀(侄女) 있거든요. 바로 진정한 고낭자의 측근 여종이랍니다.”

黃靈道:「那就無怪了,關於高天健的女兒,又是怎麼回事?

황령이 말했다.

“어쩐지. 고천건의 딸에 관해서는 또 어떻게 된 거요?”

華妙真道: 「堡主的消息不錯,她是用的七色劍,七把劍,七種顏色,七種作用,她才是第一堡中,第二個可怕的人物。」

화묘진이 말했다.

보주님의 소식은 틀리지 않아요. 그녀가 쓰는 것은 칠색검으로 일곱 가지 색깔에 일곱 가지 작용을 하는 일곱 자루 검이랍니다. 그녀야말로 제일보에서 두 번째로 두려운 인물입니다.”

屠無方道:「大名鼎鼎的高天健,難道只是第一堡中第三號人物?

도무방이 말했다.

“대명이 쟁쟁한 고천건이 설마 제일보에서 세 번째 인물일 뿐이라고?”

華妙真道: 「那倒不是,第一堡的權力仍握在高天健手中,吳雙女、高幽蘭都很聽高天健的話。」

화묘진이 말했다.

그렇지도 않아요. 제일보의 권력은 여전히 고천건이 손에 쥐고 있으며 오쌍녀, 고유란(高幽蘭)은 고천건의 말을 아주 잘 따르고 있어요.”

屠無方道:「想不到,高天健這麼一個偽君子,偏會有這麼一個女兒。」

도무방이 말했다.

고천건과 같은 그런 위군자(偽君子)에게 하필이면 그런 딸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군.”

華妙真道:「如果追出來的是高幽蘭或吳雙女,那都免不了一場大戰。」

화묘진이 말했다.

만약 뒤쫓아 나오는 것이 고유란 혹은 오쌍녀라면 한바탕 대전(大戰)을 면할 수 없습니다.”

屠無方道:「合陰陽堡五大劍使之力,鬥鬥吳雙女,或是高幽蘭,大概總是可以吧?

도무방이 말했다.

“음양보 오대검사의 힘을 합하면 오쌍녀 혹은 고유란과 아마 싸울 수 있겠지?”

華妙真沉吟不語。

화묘진은 침음하며 말이 없었다.

屠無方道:「說話!你對她們很清楚,為什麼不多說給我們一些資料呢?

도무방이 말했다.

“말해보게! 자네는 그녀들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면서 왜 우리에게 자료를 주지 않는 겐가?”

華妙真道: 「因為,我覺著,咱們五個人合力對她們,只怕也沒有必勝的把握。」 

화묘진이 말했다.

왜냐하면 우리 다섯 사람이 합력하여 그녀들에게 맞서도 필승의 자신이 없을 것 같기 때문이예요.”

黃靈笑一笑道:「如若把我也算上去?

황령이 웃으며 말했다.

“만약 나도 계산에 넣는다면?”

華妙真道:「堡主的武功,高深難測,不過,最多也只能對付她們一個。」

화묘진이 말했다.

보주님의 무공은 고심난측(高深難測)하지요. 그러나 기껏해야 그녀들 명을 상대할 수 있을 뿐입니다.”

黃靈一笑道: 你們還是高估了我,老實說,對付吳雙女,我沒把握,對付高幽蘭也一樣沒把握。」

황령이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은 아직 나를 과대평가하는구려. 솔직히 말해서 오쌍녀를 상대하는 것은 나도 자신이 없소. 고유란도 마찬가지로 자신이 없소.”

華妙真笑一笑,道:「堡主,這是不是太謙虛了。」

화묘진이 웃으며 말했다.

보주님, 그건 너무 겸허하신 아닌가요?”

黃靈道:「那倒不是,我碰上吳雙女,十有九必敗,如若碰上七色劍,也十分麻煩,武功一道,雖然十分博雜,但七色劍,你們哪個見過?

황령이 말했다.

“그렇지 않소. 내가 오쌍녀를 맞닥뜨리면 열에 구는 필패요. 만약 칠색검을 맞닥뜨린다고 해도 몹시 까다로울 것이오. 무공의 길은 비록 

葉長青道: 「一個人用七把劍,有七種作用,可是從未聽過的事,那是一種什麼樣子的武功,我連想也想不出來。」

엽장청이 말했다.p

華妙真笑一笑道: 「關於七色劍武功,我倒是聽到一些,不過,是不是正確,我卻不敢擔保,諸位要不要聽一聽。」

화묘진이 웃더니 말했다.

칠색검 무공에 관하여 나는 들었어요. 그러나 정확한지 아닌지 감히 보장할 수 없어요. 제위들은 한번 들어보시겠어요?”

何寒衣道:「好!縱是道聽途說,也比完全不知道的好一些。」

하한의가 말했다.

“좋습니다! 설령 길가다 들은 근거없는 이야기라도 전혀 모르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華妙真道: 「也不完全是道聽途說,我那位侄女看到的,給我透露了點內容,不過,高幽蘭練劍之時,非常秘密,縱然是貼身女婢,也不能窺伺,但我那位侄女,追隨她五六年,一向被她視作心腹,也只見過她一次練劍,聽說,七色劍可以同時在她的身側飛舞。」

화묘진이 말했다.

나의 질녀가 것을 나한테 귀뜸해준 내용이라 완전히 근거없는 이야기도 아니예요. 그러나 고유란은 연검(練劍)할 때 유달리 비밀스러워서 설령 붙어다니는 여비라 해도 엿보아서는 안된답니다. 그녀를 오륙 년 따라다녀서 지금까지 심복으로 여겨지는 나의 그 질녀도 오직 한 번 그녀가 연검하는 것을 보았답니다. 듣기로 칠색검은 동시에 그녀의 몸 부근에서 춤추듯 날아다닌다고 합니다.”

葉長青道: 怎麼可能呢?兩隻手,最多能用四支劍,那已經不得了啦,七支劍,又如何一個用法呢?

엽장청이 말했다.

어찌 가능하겠소? 팔로 많아야 네 자루의 검을 수 있고 그것은 이미 대단한 일인데 일곱 자루 검을 또 어떤 식으로 쓰겠소?”

華妙真道: 「這一點,當時我也不太明白,不過,事後我經過了一番仔細的推敲之後,想出了一個可能。」

화묘진이 말했다.

점은 당시에 나도 알지 못했어요. 그러나 사후에 곰곰이 생각하니 하나의 가능성이 떠올랐어요.”

葉長青道:「願聞其詳。」

엽장청이 말했다.

상세히 듣기를 원하오.”

華妙真道:「一個人只有兩隻手,操縱七支劍的變化,實在是一件不太可能的事,只有一個辦法,可以使七支劍,都不致脫離掌握,那就在七劍之後,系一根細索。」

화묘진이 말했다.

사람은 오직 뿐이라 일곱 자루 검의 변화를 조종하기는 사실 그다지 가능한 일이 아니지요. 일곱 자루의 검이 손을 벗어나지 않게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예요. 그것은 바로 칠검의 뒤에 가느다란 실을 연결하는 것이죠.”

葉長青道:「不錯,不錯,除此之外,絕不可能再有第二個辦法了。」

엽장청이 말했다.

그렇소, 그렇소. 그것 말고는 이의 방법은 절대 있을 없소.”

華妙真道: 咱們就算想出了其中原因,但我一直想不出對付的方法。」 

화묘진이 말했다.

우리가 설령 중의 원인을 생각해내더라도 나는 줄곧 상대할 방법을 생각해내지 못했어요.”

黃靈道:「如若世上真有對付七色劍的辦法,也要看過她施展之度,才能想個辦法出來。」

황령이 말했다.

만약 세상에 정말 칠색검을 상대할 방법이 있다해도 그녀가 시전하는 정도를 보아야 방법을 생각해낼 있소.”

何寒衣道:「華姑娘,對那吳雙女,你又知道多少?

하한의가 말했다.

“화낭자, 오쌍녀에 대해서는 또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華妙真道:「我只是聽人說的,希望諸位聽了,不要影響到你們的心理才好。」

화묘진이 말했다.

나는 단지 남들이 하는 말을 들었을 뿐인데 제위들이 듣고 당신들 심리에 영향을 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黃靈道:「不要緊,你說吧!在場之人,都是久歷江湖的人物,經過了不少大風大浪,就算聽到了什麼恐怖、震驚的事,也不至於嚇得全無鬥志。」

황령이 말했다.

“괜찮소. 말하시오! 이곳에 있는 사람은 모두 오랫동안의 강호경력이 있는 인물들로서 적잖은 큰 풍파를 겪었소. 설령 무슨 공포나 놀라운 일을 듣게 되더라도 투지가 없어질 지경에 이르지는 않을 것이오.”

華妙真道:「事實上,我自己亦不相信這件事。」

화묘진이 말했다.

사실상 자신 역시 일을 믿지 못하겠어요.”

黃靈道;「吳雙女究竟有什麼特殊之處?

황령이 말했다.

“오쌍녀에게는 도대체 무슨 특수한 데가 있소?”

華妙真道:「聽說她練成了一種掌力,那是一種很奇怪的掌力,中人之後,不見傷痕,但內部卻開始腐壞。」

화묘진이 말했다.

듣기로 그녀는 일종의 장력(掌力) 연성했는데 그것은 매우 기괴한 장력으로서 맞은 사람은 상흔이 보이지 않지만 내부는 썩어들어가기 시작한다는군요.”

在場之人,全都聽得一怔。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듣고 멍해졌다.

葉長青道:「這是什麼武功。」

엽장청이 말했다.

그것이 무슨 무공이오?”

華妙真道:「好像叫什麼消魂摧心掌。」

화묘진이 말했다.

무슨 소혼최심장(消魂摧心掌)이라고 불리는 것 같아요.”

黃靈道:「我想不出,中原武學門派中,有這麼一種武功。」

황령이 말했다.

“중원무학의 문파 중에 그런 무공이 있다고는 생각이 나지 않는구려.”

華妙真道:「吳雙女的武功,非得自中原門派之內,這一點,大概可以肯定了。而且,她一身詭異的武功中,也確有幾種可怕的武功。」

화묘진이 말했다.

오쌍녀의 무공은 중원문파 내에서 얻은 것이 아닙니다. 점은 아마 확실할 거예요. 게다가 그녀 일신의 궤이(詭異) 무공 중에도 가지 확실히 두려워할 만한 무공이 있습니다.”

她似是盲未盡意,但卻突然住口。

그녀는 마치 할 말을 다 못한 듯 했지만 돌연 입을 다물어 버렸다.

華妙真突然提高了聲音,道:「還有一處地方,進入第一堡的人,不可不知。」

화묘진이 돌연 목소리 높여 말했다.

제일보에 들어가는 사람은 모르면 안되는 곳이 또 한 군데 있습니다.”

黃靈道:「神刀堂。」

황령이 말했다.

“신도당(神刀堂)이오.”

華妙真道:「對!神刀堂,那是高天健親自控制的實力,但不知堡主對神刀堂,又知道多少?

화묘진이 말했다.

맞아요! 신도당은 고천건이 직접 공제(控制)하는 실력이랍니다. 헌데 보주님은 신도당에 대해서 또 얼마나 아시는지 모르겠군요?”

黃靈道:「我只知道有這麼一個地方,卻不知詳情。」

황령이 말했다.

“나는 단지 그런 곳이 있다고만 알고 있지 상세한 내정은 알지 못하오.”

華妙真道:「我也知道有限得很,因為,神刀堂才是第一堡中唯一神秘的地方。」

화묘진이 말했다.

나도 아는 것이 매우 유한해요. 왜냐하면 신도당이야말로 제일보에서 유일하게 신비한 장소거든요.”

黃靈道:「華姑娘知曉多少,就說多少吧。」

황령이 말했다.

“화낭자가 아는 만큼 말해 보시오.”

華妙真道:「那是第一堡中一處隱秘之地,裡面住了一些年青人,這些人,都是高天健親自調教出來的用刀高手。」

화묘진이 말했다.

그것은 제일보에서 은밀한 곳인데 젊은이들이 살고 있어요. 그들은 모두 고천건이 직접 조련하고 가르친 도를 쓰는 고수들이지요.”

何寒衣道;「只有這些?

하한의가 말했다.

“그 정도 뿐이오?”

華妙真道:「神秘處,是他們訓練的方法,第一堡統治的江湖組合,已經十分龐大,所以,神刀堂的人,一直沒有在江湖上出現過,沒有人知道這些人究竟有多大的成就。」

화묘진이 말했다.

신비한 점은 그들의 훈련방법입니다. 제일보가 통치하는 강호조직은 이미 십분 방대하지요. 그래서 신도당의 사람들은 줄곧 강호에 출현한 적이 없고 그들에게 어느 정도의 성취가 있는지 아무도 모른답니다.”

何寒衣道:「第一堡中有如此強大的實力,無怪江湖上,一直沒有人能輕入第一堡了。」

하한의가 말했다.

“제일보에 이같이 강대한 실력이 있으니 강호에서 줄곧 제일보에 함부로 들어가는 사람이 없는 것도 이상하지 않군요.”

黃靈道:「也許有不少人去過,只不過,他們已經無法把見到的事物,洩露於江湖之上了。」

황령이 말했다.

“어쩌면 적잖은 사람이 갔을 걸세. 그러나, 그들은 본 것들을 강호에 누설할 수가 없을 뿐이네.”

一直很少說話的萬勝,忽然開了口,道:「高飛虹被迫服毒,狂龍和飛鷹失蹤,這些事,第一堡中豈會不知?

줄곧 거의 말이 없던 만승이 돌연 입을 열었다.

“고비홍은 강제로 독을 먹고, 광룡과 비응은 실종되었는데 그 일을 제일보에서 어찌 모르겠소?”

黃靈道:「就算高飛虹怕毒發而死,不敢說出去,高天健也應該知道了,咱們只有一點幸運的機會,那就是高天健不在堡中,群龍無首,一時之間,他們無法有所措施。」

황령이 말했다.

설령 고비홍이 독이 발작하여 죽을까 두려워 감히 발설하지 못해도 고천건은 당연히 알겠지요. 우리에게는 오직 약간의 운좋은 기회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고천건이 보 안에 없는 것입니다. 군룡(群龍) 우두머리가 없으면 일시지간 그들은 조치를 못합니다.”

華妙真道:「最好,咱們祈求高天健在第一堡中。」

화묘진이 말했다.

고천건이 제일보에 있기를 비는 것이 가장 좋아요.”

屠無方道:「華姑娘,這是什麼意思?

도무방이 말했다.

“화낭자, 그건 무슨 뜻이오?”

華妙真道: 「因為,高天健不在第一堡中,管理第一堡中的事務大權,就落在了吳雙女的身上,高天健雖然智謀百出,但在咱們的心目中,還有軌跡可尋,吳雙女那就全不是那回事了,她要如何措施了,咱們完全無法猜測,而且,在她手中出了事,她必會全力以赴,一旦發現了什麼,必然苦追不捨。」

화묘진이 말했다.

왜냐하면 고천건이 제일보에 부재중이면 제일보의 사무를 관리하는 대권은 오쌍녀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고천건이 비록 온갖 모략을 부리지만 우리들의 심안(心眼)은 궤적을 찾을 수 있는데 오쌍녀는 전혀 그럴 일이 없습니다. 그녀가 어떻게 조치할지 우리가 전혀 추측할 수가 없다는 말이지요. 게다가 그녀가 있을 때 일어난 일이니 그녀가 필시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일단 무언가 발견되면 반드시 포기하지 않고 기어코 추적하겠지요.”

黃靈道:「倒也有理。」

황령이 말했다.

“일리가 있구려.”

萬勝道:「為今之計,先想法子,把吳雙女和高幽蘭制服。」

만승이 말했다.

“지금 당장은 먼저 오쌍녀와 고유란을 제압할 방법을 생각합시다.”

華妙真道:「說說簡單,但要制服這兩個丫頭, 怕不是一件容易的事了。」 

화묘진이 말했다.

말은 간단하지만 그 두 계집애를 제압는 것은 용이한 일이 아닐 듯해요.”

刀勝道: 咱們將計就計,把兩個丫頭引出來,合咱們幾人之力,予以搏殺。」 

만승이 말했다.

장계취계(將計就計) 써서 계집애를 유인해 내어 우리 몇 사람의 힘을 합하여 박살내 줍시다.”

黃靈道: 「吳雙女為什麼甘為高天健所困,這中間,必有原因。」 

황령이 말했다.

“오쌍녀가 왜 기꺼이 고천건에게 갇힌 바 되었는지 그 가운데에는 필시 원인이 있소.”

華妙真道:「自從踏入第一堡後,她好像消失的雲煙,不在再江湖露面,高天健用什麼方法,竟然使她甘願蟄伏第一堡中?

화묘진이 말했다.

제일보에 들어선 뒤부터 그녀는 마치 사라진 연기처럼 더이상 강호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어요. 고천건은 무슨 방법을 써서 그녀로 하여금 기꺼이 제일보에 칩거하게 만들었을까요?”

黃靈道: 「只要咱們找出這個原因,就能使吳雙女脫離第一堡…… 

황령이 말했다.

“우리가 그 원인을 찾아내기만 한다면 오쌍녀를 제일보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을 텐데...”

何寒衣道:「不管如何,咱們先去第一堡看看,照咱們的應變準備。」

하한의기 말했다.

“어쨌든 우리는 우선 제일보에 한번 가보고 우리의 임기응변대로 준비합시다.”

黃靈道:「好!就這麼決定了,我和何劍使如若在五更時分,還未出來,你們就不用等了,陰陽堡中事務,此後就歸華劍使率領,大家休息一下吧。」

황령이 말했다.

“좋습니다! 이렇게 결정했습니다. 나와 하검사가 만약 오경이 되어도 나오지 않으면 당신들은 기다릴 필요 없습니다. 음양보의 사무는 차후에 화검사가 이끌어 갑니다. 여러분들은 휴식하십시오.”

華妙真道:「堡主,我強煞了也是一個女流之輩,我看……

화묘진이 말했다.

“보주님, 나는 기껏해야 일개 여류지배(女流之輩)입니다. 내가 볼 때...”

黃靈揮揮手,道:「當仁不讓,華劍使不用多說了。」

황령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양보할 필요 없소. 화검사는 여러 말 하지 마시오.”

二更時分,黃靈和何寒衣換了一身夜行衣,帶了兵刃、暗器,直撲第一堡。就在兩人去後不久,葉長青、華妙真、屠無方、萬勝,帶了十個劍手,也離開了作坊。他們早已經有了很精密的計劃,所以行動起來,十分快速。

이경 무렵, 황령과 하한의는 일신에 야행복으로 갈아 입고, 병기와 암기를 지닌 채 곧장 제일보에 뛰어들었다. 두 사람이 가고난 오래지 않아서 엽장청, 화묘진, 도무방, 만승도 열 명의 검수(劍手)를 데리고 작업장을 떠났다. 그들은 벌써 아주 정밀한 계획이 있었다. 그래서 행동개시하자 십분 쾌속했다.

第一堡佔地很大,有一部分建築在山坡上,堡前松竹環繞,但卻經過了很精密的修整,雅致中,不妨礙遼闊的視線。寬約三丈的護堡河,引山泉匯成了一股深過兩丈的清流。三丈六尺高青磚修築的堡牆,外面光滑異常。就算第一流的輕功;也無法在三丈外拔身而起,越過護堡河,再竄升三丈六尺,登上城堡。

제일보가 차지하고 있는 땅은 아주 커서 일부분은 산비탈에 건축되어 있었고 보 앞에는 송죽(松竹)이 빙 두르고 있었다. 하지만 정밀한 보수를 거쳐서 운치가 있으면서도 시야에 걸리는 것 없이 탁 트여있었다. 폭이 장인 호보하(護堡河)는 산에서 나오는 샘물을 끌어모아서 만들었는데 물깊이가 이 장이 넘었다. 삼 장 육 척 높이의 푸른벽돌로 수축(修築) 보의 담은 외면이 유달리 반들반들했다. 설령 제일류의 경공이 있어도 삼 장 밖에서 몸을 뽑아올려 호보하를 뛰어넘어서 다시 삼 장 육 척의 담장을 오를 수는 없었다. 

第一堡的正門處有一座兩丈多寬的木橋,橋上高挑四盞氣死風燈,方圓數丈內,亮如白晝。堡門兩側,就青磚堡牆上,建了兩座突起的碉樓,高過堡牆兩丈。那是第一堡的兩隻眼睛,如在白天,站在這兩座碉樓上,極盡目力,大約可看到十里之內的車馬行人。幸好是夜晚,今夜又無月。黃靈和何寒衣藏身在松竹林內,窺伺了不短的時間,但兩人一直想不出進入第一堡的法子。

제일보의 정문에는 이 장 너비의 나무다리가 있는데 다리 위에는 네 개의 기사풍등(氣死風燈)이 높이 매달려서 방원 수 장 안은 대낮처럼 환했다. 보문 푸른벽돌의 담 위에는 담장보다 이 장이 더 높게 솟아오른 망루가 두 군데 지어져 있었다. 그것은 제일보의 눈동자였다. 만일 대낮에 두 망루에 서서 목력(目力)을 돋군다면 대략 십 리 안의 차마(車馬)나 행인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밤이었고 오늘 밤은 달이 없었다. 황령과 하한의는 송죽림 안에 몸을 숨긴 채 오랜 시간을 기회를 노렸지만 두 사람은 줄곧 제일보로 진입할 방법을 생각해내지 못했다.

何寒衣歎口氣,道:「看來,我們進入第一堡的機會,實在不大。」

하한의가 한숨을 쉬고 말했다.

“보아하니 우리는 제일보로 진입할 기회가 크지 않군요.”

何寒衣道:「總不能就這樣退回去。」

하한의가 말했다.

“어쨌든 이렇게 물러나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黃靈道:「我在想咱們由橋上走過去,是機會之一。」

황령이 말했다.

“나는 우리가 다리 위로 건너가는 것이 기회의 하나라고 생각하네.”

何寒衣道: 「那四盞很明亮的燈,可以照清楚橋上飛過去的一隻小鳥,倒不如繞到後面看看,也許,那一片依山建築的地方,會留下機會。」

하한의가 말했다.

“그 네 개의 환한 등은 다리 위를 날아서 지나가는 작은 새도 또렷이 비출 수 있습니다. 도리어 후면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습니다. 거기는 산 옆에 건축된 곳이라 어쩌면 기회가 있을 겁니다.”

黃靈道: 「高天健是何等人物,我想容易混進去的地方,戒備得更為森嚴。」 

황령이 말했다.

고천건이 어떤 인물인가? 잠입하기 용이한 곳이면 경계가 훨씬 삼엄하리라 생각하네.”

何寒衣苦笑一下,道:「看來,咱們只好回去了。」

하한의가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우리는 돌아갈 수 밖에 없군요.”

黃靈道:「你會不會水?

황령이 말했다.

“자네는 수영을 할 줄 아는가?”

何寒衣道:「游過去?

하한의가 말했다.

“헤엄쳐서 건너가시려고요?”

黃靈道:「游過去,用壁虎功,爬上三四丈的磚牆,也許咱們都可以做到。」

황령이 말했다.

“헤엄쳐 건너고, 벽호공(壁虎功)을 써서 삼사 장의 벽돌담을 기어오르면 아마 우리는 도달할 수 있을 걸세.”

何寒衣道:「那青磚築成的牆壁很光滑,不過,我想總可以試試。」

하한의가 말했다.

“저 푸른벽돌로 지어진 담장벽은 몹시 반질반질하군요. 그러나 어쨌든 한번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黃靈道:「我擔心的是,以高天健的陰沉,這護城河的水中,是不是會有古怪。」

황령이 말했다.

“내가 염려하는 것은 고천건의 음침함이라면 이 호보하의 물 속에 괴상한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걸세.”

何寒衣道:「高天健老謀深算,這一點倒是不可不防。」

하한의가 말했다.

“고천건은 용의주도하니 그 점은 방비하지 않으면 안되겠군요.”

黃靈忽然身軀滾動,塵土末揚的人已到了河邊。只見右手一揚,一物破空而出。一道寒光,掠著水面平飛,波的一聲,釘入青磚壁中。青磚很堅牢,但黃靈打的小巧銀梭也很銳利。銀梭後面,帶了一條很細的絲索。絲索雖細,卻很堅牢。黃靈拉緊絲索,那索繩只高出水面兩三寸,舉手一招,何寒衣緊隨著翻滾過來,雖然未見戒備,但兩人仍然極端小心。

황령이 문득 몸을 굴리자 먼지도 날리지 않고 사람은 이미 강가에 이르렀다. 우수를 떨치자 하나의 물체가 허공을 가르며 튀어나왔다. 한 줄기 한광이 수면을 스치며 수평으로 날아가 팍, 하는 소리와 함께 푸른 벽돌의 벽에 박혔다. 푸른 벽돌은 매우 견고했지만 황령이 쳐낸 자그마한 은준(銀梭)도 아주 예리했다. 은준의 뒤에는 가닥 아주 가느다란 실이 연결되어 있었다. 실은 비록 가늘었지만 아주 튼튼했다. 황령이 실을 단단히 잡아당기니 실은 수면에서 고작 이삼 촌 높이로 떠올랐다. 손을 들어 부르자 하한의가 뒤따라서 굴러왔다. 비록 경비(警備)는 보이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극단적으로 조심했다.

黃靈低聲道: 「這條線索,可以負重在二十斤左右,何兄大概可以過去了。」 

황령이 나직이 말했다.

“이 실은 이십 근 가량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다네. 하형은 아마 건너갈 수 있을 걸세.”

何寒衣道:「大概可以。」

하한의가 말했다.

“아마 될 것 같습니다.”

黃靈點點頭,道:「好,你先過,渡過護堡河之後,就以壁虎功上堡牆,小心堡牆上的巡守。」

황령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좋아, 자네 먼저 건너게. 호보하를 건넌 뒤 벽호공으로 보의 담벼락을 오르되 보 담장 위의 순찰꾼을 조심하게.”

何寒衣點點頭,挺身而起,一提丹田真氣,踏索而過。黃靈隨後而至。黃靈在竹子上打的是活結,微微用力,扭開了索繩。真是羚羊掛角,不留一點痕跡。收回了銀梭,立刻施展壁虎功,上了堡牆。

하한의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펴서 일어나 단전의 진기를 끌어올려 실을 밟고 건넜다. 황령이 뒤따라 도착했다. 황령은 대나무에 묶여있는 매듭을 살짝 힘을 써서 비틀어 풀었다. 정말이지 영양괘각(羚羊掛角)처럼 한 점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은준을 회수하더니 즉시 벽호공을 시전하여 보의 담벼락을 올랐다.

堡牆上面相當空闊,四五個人並排走,不會有擠的感覺。堡牆上,未見巡衛。也許,第一堡在江湖上的名氣太大了,大到沒有人敢輕捋虎鬚,堡中的防衛,也逐漸鬆懈下來。伏首下望,只見堡內大部分地方,都一片黑暗,只有三四處地方,點有燈光。

보의 담장 위는 상당히 넓직해서 너댓 사람이 나란히 줄지어 걸어도 비좁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것이다. 보의 담장 위에는 순찰꾼이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제일보가 강호에서 명성이 너무나 커서 범의 수염을 함부로 건드리는 사람이 없어 보 안의 방위(防衛)도 점차 느슨해졌으리라. 머리를 숙여 바라보니 보 안 대부분의 장소는 모두 깜깜했고 오직 서너 군데만 등이 켜져 있었다.

何寒衣輕輕呈了一口氣,道:「堡主,好像全無防衛。」

하한의가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보주님, 마치 방위가 전혀 없는 것 같군요.”

黃靈道:「這才使人有無法下手的感覺。」

황령이 말했다.

“이것이야말로 사람으로 하여금 손을 쓸 수 없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군.”

何寒衣道:「咱們是不是先到有燈光的地方去瞧瞧?

하한의가 말했다.

“먼저 불빛이 있는 곳으로 한번 가보실까요?”

黃靈道:「先找一個人問問,瞭解一下堡中防衛的形勢,你在這裡等候,我下去找個人問問。」

황령이 말했다.

“먼저 한 사람을 찾아 심문하여 보 안 방위의 형세를 알아야 하네. 내가 가서 사람을 찾아 한번 물어볼 테니 자네는 여기서 기다리게.”

黃靈身法輕捷,夜色中,有如一頭巨鶴。三丈多高堡牆,落地之後,竟然不聞聲息。但見他的身軀閃丁閃,已經沒入夜色之中。片刻之後,黃靈出現堡牆之上,舉手相招。

황령의 신법은 가볍게 민첩했다. 어둠 속에서 한 마리 거대한 학과 같았다. 삼 장이 넘는 높이의 담에서 떨어져 내린 뒤 놀랍게도 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그의 몸이 번쩍, 하더니 이미 어둠 속으로 잠겨 들었다. 잠시 황령은 보의 담 아래에 나타나서 손을 들어 불렀다.

何寒衣飛下城堡,低聲道;「查出了什麼沒有?

하한의는 담에서 날아내리더니 나직이 말했다.

“무언가 조사해 내셨습니까?”

黃靈道:「咱們來的時間很好!

황령이 말했다.

“우리가 온 시간이 아주 좋다네!”

何寒衣道:「什麼意思?

하한의가 말했다.

“무슨 뜻입니까?”

黃靈道:「原來,這第一堡的巡守,由三更時分開始,一旦開始,就嚴密異常,現在已快接近三更了,咱們可以看到第一堡防守的情形了。」

황령이 말했다.

“원래 이곳 제일보의 순찰은 삼경 무렵부터 시작하는데 일단 시작하면 유달리 엄밀하다네. 이제 곧 삼경에 가까워지니 우리는 제일보 방수(防守)의 상황을 볼 수 있네.” 

何寒衣道: 「這倒是江湖上從未有過的事,三更時,才開始巡守!

하한의가 말했다.

“이건 강호에서 여태껏 없던 일입니다. 삼경이 되어서야 순찰을 시작하다니요!”

黃靈接道; 「一般夜行人的習性,大都是三更時分才出動,三更到五更之間,大體上說來,是一般人睡得最熟的時刻了。」

황령이 말했다.

“삼경에서 오경 사이가 대체적으로 말해서 일반인이 가장 푹 잠들 시각이기에 일반적인 야행인의 습성은 대부분 삼경이 되어야 행동개시한다네.”

何寒衣道:「咱們現在應該如何?

하한의가 말했다.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黃靈道: 「我已經找到了個很好的藏身地方,咱們先看看他們防衛之後的情形,然後,再找出下手的辦法。」

황령이 말했다.

“내가 아주 좋은 은신처를 찾았네. 우리는 우선 그들의 방위 상황을 보고나서 손쓸 방법을 찾아보세.”

那是一座小庭院,院中有一株高大的白楊。黃靈、何寒衣爬上了高大的白楊樹上。

그것은 자그마한 정원이었고 뜰 안에는 한 그루 고대(高大)한 백양나무가 있었다. 황령, 하한의는 고대한 백양나무 위로 기어올랐다.

何寒衣心中一動,道:「堡主,那個洩密給你的人呢?」

하한의가 마음이 동하여 말했다.

“보주님, 당신께 비밀을 누설한 그 사람은?”

黃靈道:「他睡得很甜,不到明日午時,大概不會醒過來。」

황령이 말했다.

“그는 아주 달게 자고 있네. 내일 오시(午時)가 되어야 아마 깨어날 걸세.”

何寒衣道: 咱們今夜中被人發現了行蹤,那人是死是活,反而不太重要了,如是今夜咱們避過敵鋒了,那他明午醒來,豈不是要洩漏咱們的底子了?

하한의가 말했다.

“우리가 오늘 밤 행적이 발각된다면 그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은 오히려 그다지 중요치 않습니다. 만일 오늘 밤 우리가 적의 예봉을 피했는데 그가 내일 깨어난다면 우리의 정체가 새어나가지 않겠습니까?”

黃靈道:「好!!何兄的顧慮越來越周到了,這就是江湖經驗。」

황령이 말했다.

“좋아! 좋아! 하형의 염려는 갈수록 주도면밀해지는군. 그것이 바로 강호경험이지.”

何寒衣笑一笑道:「我想堡主早已想到了。」

하한의가 웃으며 말했다.

“보주께서는 벌써 이미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셨을 겁니다.”

黃靈點點頭,還未來得及答話,突聞一聲急促的鼓聲,傳了過來。不知那是什麼做成的鼓,聲音沉重,響徹全堡。三通鼓過,第一堡中,突然同時亮起了七處火把。每一處火把,計在十支左右,七處火把立刻使得第一堡中,有著明亮的感覺。緊接著,城堡上,各處要道街口,都有火把亮起。不過片刻功夫,原本沉臥在夜色中的第一堡,忽然間一片明亮。

황령이 고개를 끄덕이며 미처 대답하지 않았는데 별안간 다급한 북소리가 전해왔다. 무엇으로 만든 북인지 모르지만 소리가 침중(沉重)해서 전체에 울려 퍼졌다. 세 차례 북소리가 나더니 돌연 제일보 일곱 군데에서 동시에 횃불이 밝혀졌다. 한 군데 마다 횃불은 열 개 가량이었고 일곱 군데의 횃불은 즉시 제일보를 환하게 밝혔다. 곧이어 성곽 위 각처의 주요 입구에는 모두 횃불이 밝혀졌다. 불과 잠깐 사이에 원래 어둠 속에 누워있던 제일보가 별안간 환하게 밝아진 것이다.

火把向全堡蔓延,到處都是提刀執槍的勁裝人在奔走。真是一瞬之間刁斗森嚴,如果沒有充分準備的人,進入第一堡後,勢非立刻被人發現不可。黃靈、何寒衣,藏身的白楊樹下,也有隊巡守的堡丁經過。他們一行三人,一個人手執火把,腰懸長劍,另外兩個左右隨行,一人提搶,一人提刀。這是很嚴密的編組,小組中每一個人,運用的兵刃,都經過很細心的調配。

횃불은 보 전체로 퍼져나갔고, 도처에 칼을 들고 창을 쥔 경장인(勁裝人)들이 분주히 뛰어다녔다. 정말 눈깜박할 사이에 경계가 삼엄해졌다. 만약 충분한 준비가 없는 사람이라면 제일보에 진입한 뒤 즉시 발각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었다. 황령, 하한의가 몸을 숨긴 백양나무 아래에도 순찰을 도는 장정들의 대열이 지나갔다. 그들 일행은 세 사람이었다. 한 사람은 손에 횃불을 들고 허리에는 장검이 매달렸고, 다른 두 명은 좌우에서 뒤따라 가는데 사람은 창을, 사람은 칼을 들었다. 이것은 아주 엄밀한 조 편성이었다. 작은 조 안에서 각자 운용하는 병기가 모두 세심한 배합을 거친 것이었다.

巡行的路線,似乎都經過了嚴密的安排。但見火把流動,很快地伸延全堡。只要有人在堡中行動,絕對無法避過這嚴密的搜尋。幸好,黃靈和何寒衣是在白楊樹上,而這株白楊樹,又在座小庭院中。

순행(巡行)의 노선은 마치 엄밀한 안배를 거친 듯했다. 횃불이 흐르듯 움직이며 아주 빠르게 보 전체로 퍼져서 확대되는 것이 보였다. 보 안에서 행동하는 사람이 있기만 하다면 절대 이 엄밀한 수색을 피할 수 없었다. 다행히 황령과 하한의는 백양나무 위에 있었고 이 백양나무는 또 조그만 정원 안에 있었다.

何寒衣低聲道:「堡主,這不像是一般的巡守,好像他們在找什麼人。」

하한의가 나직이 말했다.

보주님, 이건 일반적인 순찰이 아니라 마치 누구를 찾는 같습니다.”

黃靈也發覺情勢有些不對了,皺皺眉頭,低聲道:「好像是在追查什麼。」

황령도 정세가 잘못되었음을 발견하고 미간을 찌푸린 채 나직이 말했다.

“무언가를 추적하는 듯하군.”

滿佈全堡的火把,大部分靜止下來,只有少數在活動。黃靈、何寒衣藏身的白楊樹下不遠處,就有一支火把停下一組人守在那裡。距離白楊樹,也不過三四丈遠。

보 전체에 가득 퍼진 횃불은 대부분 정지했고 오직 소수만 움직이고 있었다. 황령, 하한의가 몸을 숨긴 백양나무 아래에서 멀지 않는 곳에는 한 자루 횃불이 멈춘 아래에 한 조의 사람이 그곳을 지키고 있었다. 백양나무에서 거리도 불과 삼사 장이었다.

何寒衣心中道:「好嚴密的搜查。」

하한의가 속으로 생각했다.

‘정말 엄밀한 수색이군.’

兩個青衣佩劍的女婢,引導著一個身著淡綠勁裝的少女,行了過來。守在岔道上的人物,似乎是對綠衣少女極為崇敬,肅立垂首,望也不敢望一眼。

명의 청의에 검을 여비가 명의 몸은 담록색 경장을 입은 소녀를 인도하여 걸어왔다. 갈림길에서 지키고 있던 인물은 녹의소녀를 극히 숭경(崇敬)하는 듯 경건하게 서서 머리를 숙인 채 감히 쳐다보지도 못했다.

綠衣少女目光一掠那執火把的黑衣大漢,道:「你們是那堂的手下?

녹의소녀가 횃불을 든 흑의대한을 흘낏 쳐다보며 말했다.

“너희들은 어느 당(堂)의 수하들이냐?”

黑衣大漢道:「神刀堂下,第四十七組。」

흑의대한이 말했다.

신도당 제사십칠조입니다.”

綠衣少女道:「你看過這附近的形勢了?

녹의소녀가 말했다.

“너는 이 부근의 형세를 보았느냐?”

黑衣大漢道:「看過了。」

흑의대한이 말했다.

보았습니다.”

綠衣少女道:「你覺得哪裡最可疑?

녹의소녀가 말했다.

“네 생각에 어디가 가장 의심스러우냐?”

黑衣大漢道:「可能隱藏敵人的地方屬下都不會放過。」

흑의대한이 말했다.

적이 숨었을 가능성이 있는 곳을 속하가 내버려둘 리가 없습니다.”

綠衣少女道:「我如果是潛入堡中的敵人,我就會隱藏在那株白楊樹上。」

녹의소녀가 말했다.

“내가 만약 보 안에 잠입한 적이라면 나는 저 백양나무 위에 숨겠다.”

何寒衣心頭一震。

하한의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綠衣少女的目光,突然投注在白楊樹上,道:「那裡居高臨下,可以看清楚堡中景物的一切。」

녹의소녀는 시선을 돌연 백양나무 위로 던지며 말했다.

“거기서는 높은 데서 아래를 굽어보니 보 안의 모든 경물(景物)을 똑똑히 볼 수 있거든.”

黑衣大漢道:「是! 屬下會仔細的搜查。」 

흑의대한이 말했다.

! 속하가 자세히 조사하겠습니다.”

綠衣少女打量了白楊樹良久,帶著女婢離去。

녹의소녀는 백양나무를 한참동안 훑어보더니 여비를 데리고 떠났다.

她在停留時,何寒衣不敢說話,直待她離去之後,才低聲問道:「這人是吳雙女,還是高幽蘭?」

그녀가 머물러 있을 하한의는 감히 말을 하지 못하다가 그녀가 떠나기를 기다리다가 그제서야 물었다.

사람은 오쌍녀입니까 아니면 고유란입니까?”

黃靈搖搖頭,道:「我不知道,尚未見她配帶兵刃,吳雙女的成份似乎是大些。」

황령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모르겠네. 그녀가 휴대한 병기를 아직 못보았네. 오쌍녀일 확률이 좀 큰 것 같군.”

這時,只見在道旁守護的一組人,不停地把目光投注在高大的白楊樹上。似乎,他們已懷疑到大樹上藏的有人。

이때 길 옆을 지키던 한 조가 쉼없이 시선을 고대한 백양나무 위로 던지고 있는 것이 보였다. 마치 그들은 이미 큰 나무 위에 숨은 사람이 있다고 의심하는 듯했다.

黃靈道:「似乎他們已經發覺了大樹上藏的有人。」

황령이 말했다.

“그들은 이미 나무 위에 사람이 숨어 있음을 발견한 것 같군.”

又接著道;「只是懷疑,還未肯定,不過,他們早晚會搜查這棵大樹的。」

말을 이었다.

단지 의심일 뿐인지 아직 확신할 수 없네. 그러나 그들은 조만간 이 나무를 수색하겠지.”

何寒衣道:「要不要先離開這裡,換一個藏身的地方?」

하한의가 말했다.

“우선 이곳을 떠나서 몸을 숨길 장소를 바꾸시겠습니까?”

黃靈道:「等他們不注意時刻,咱們躲到小庭院中。」

황령이 말했다.

“그들이 부주의할 때를 기다려서 작은 정원 안으로 숨도록 하세.”

何寒衣首先飛躍下大樹。黃靈緊隨著飛身而下。兩個人的輕功,都已到了極高的竟界,落地無聲。那是個小小的三合庭院,一座主房,兩座廂房。

하한의가 먼저 커다란 나무에서 뛰어내렸다. 황령이 뒤따라 몸을 날려 내려왔다. 두 사람의 경공은 모두 지극히 높은 경지에 이르러서 땅에 떨어져도 소리가 나지 않았다. 그것은 자그마한 삼합원(三合院:ㄷ자 모양의 집) 안의 정원으로 하나의 안방, 두 채의 사랑방이 있었다.

何寒衣道:「咱們在房中躲一躲。」

하한의가 말했다.

우리 안에 숨읍시다.”

伸手一推,正廳木門,竟然應手而開。何寒衣舉步跨了進去。同時,暗中提聚真氣,凝聚功力,只要這房中有人,即用迅雷不及掩耳的手法,出手一擊。但房中無人。夜色正濃,房中更是黑暗。黃靈凝目聽了一陣,才緩步行人房中。

손을 뻗어 정청(正廳)의 목문을 밀었더니 뜻밖에도 손을 따라 열리는 것이었다. 하한의는 걸음을 내딛어 들어갔다. 동시에 암중으로 진기를 끌어올려서 공력을 끌어모았다. 방 안에 사람이 있기만 하면 즉시 상대가 손쓸 수 없이 빠른 수법을 써서 일격을 출수할 것이다. 하지만 방 안에는 사람이 없었다. 어둠이 한창 짙을 때였고 방 안은 훨씬 어두웠다. 황령은 한동안 귀를 기울여 듣고는 비로소 천천히 방 안으로 들어왔다.

何寒衣道:「房中無人?」

하한의가 말했다.

“방 안에 아무도 없소?”

廳角一處暗影中,突然響起了一個清冷的聲音,道:「兩位才來嗎?

대청 구석 한 곳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돌연 맑고 서늘한 음성이 들렸다.

“두 분은 이제서야 오셨나요?”

何寒衣抬手一掌,擊向發聲之處。一股勁力,像投入大海中的沙石,不聞任何反應。何寒衣心頭大震。黃靈沒有出手,只是暗中提氣戒備。兩扇木門,突然關上,暗室一角中,火光突然一閃,亮起了一支火燭。只見一個身著綠衣的少女,冷冷的站在大廳一角。在她的身邊,站著兩位身著青衣的女婢。

하한의가 손을 들어 소리난 곳을 향해 장을 쳤다. 한 줄기 억센 힘은 대해(大海) 속에 던져진 모래 같이 어떠한 반응도 들리지 않았다. 하한의는 가슴이 떨렸다. 황령은 출수하지 않고 단지 암중으로 진기를 끌어올려 경계했다. 두 개의 목문이 돌연 닫혔고 어두운 방 한 구석에 화광(火光)이 번쩍, 하더니 한 자루 화촉(火燭)이 밝혀졌다. 한 명의 녹의를 입은 소녀가 대청 한 구석에 냉랭하게 서있는 것이 보였다. 그녀의 곁에는 청의를 입은 명의 여비가 서있었다.

綠衣少女打量了兩人一眼,道:「兩位是……

녹의소녀는 두 사람을 한번 훑어보고는 말했다.

“두 분은…”

黃靈接道:「區區黃靈。」

황령이 말했다.

“저는 황령이오.”

綠衣少女道:「是陰陽堡的堡主?

녹의소녀가 말했다.

“음양보의 보주?”

黃靈道:「不錯。」

황령이 말했다.

“그렇소.”

綠衣少女淡淡一笑,道:「黃堡主今天光臨敝堡,不知是何用心?

녹의소녀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황보주께서 오늘 폐보에는 무슨 일로 왕림하셨나요?”

黃靈道:「姑娘是不是吳雙女?」

황령이 말했다.

“낭자는 오쌍녀이시오?”

綠衣少女冷冷說道:「我是第一堡中人,不管是誰都是一樣,都可以殺了你。」

녹의소녀가 냉랭하게 말했다.

“나는 제일보 사람이며, 누구든 마찬가지로 당신을 죽여도 되지요.”

黃靈歎口氣,道:「好厲害的姑娘!」

황령이 한숨을 쉬고 말했다.

“정말 무서운 낭자로군!”

綠衣少女冷冷說道:「黃靈,聽說你是個色狼,有不少姑娘死在你的手中。」

녹의소녀가 냉랭하게 말했다.

“황령, 듣기로 당신은 색랑(色狼)이며 적잖은 낭자들이 당신 손에 죽었다더군요.”

黃靈道:「姑娘的意思是……

황령이 말했다.

“낭자의 그 말은...”

綠衣少女道:「我的意思是你這種人,不該活在世上。」

녹의소녀가 말했다.

“당신 같은 사람이 세상에 살아있어서는 안된다는 뜻이지요.”

她貌美如花,但出言銳利,口氣也是惡毒得很。

그녀의 미모는 꽃과 같았지만 입에서 나오는 말은 예리했고 말투도 몹시 악독했다.

黃靈倒是表現得出奇的靜,淡淡一笑,道:「姑娘真準備殺了在下?

황령이 이상하리만치 평정함을 나타내 보였다.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낭자는 정말 저를 죽일 작정이시오?”

綠衣少女道:「夜入第一堡,已經該死,何況,你的名聲也壞得很,更是死有餘辜。

녹의소녀가 말했다.

“밤에 제일보에 침입한 것으로 이미 죽어마땅해요. 하물며 당신의 명성도 매우 나쁘니 더더욱 죽어서도 죄를 씻지 못해요.”

黃靈道:「姑娘要殺在下一個呢,還是兩個人一起殺?

황령이 말했다.

“낭자는 나 한 명을 죽이시려오 아니면 두 사람을 함께 죽이시려오?”

綠衣少女目光轉注到何寒衣的身上,道:「你是什麼人?

녹의소녀가 시선을 하한의에게 돌리더니 말했다.

“당신은 누군가요?”

何寒衣道:「在下何寒衣。」

하한의가 말했다.

“저는 하한의요.”

綠衣少女略一沉思道: 你出身武當門下,是竹杖翁的弟子?

녹의소녀가 약간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

“당신은 무당문하 출신이며 죽장옹(竹杖翁)의 제자?”

何寒衣道:「不錯,姑娘對在下知道得這樣清楚?」

하한의가 말했다.

“그렇소. 낭자는 저에 대하여 이토록 잘 아시는구려?”

綠衣少女道:「第一堡中有天下各種武林人物的資料,你何寒衣也算是武林中的名人,第一堡自然有你的資料啦!

녹의소녀가 말했다.

“제일보에는 천하 각종무림인물의 자료가 있어요. 하한의 당신도 무림의 명인(名人)이라 할 수 있으니 자연 제일보에 당신의 자료가 있지요!”

何寒衣道:「想不到在下竟然有這樣的名氣。」

하한의가 말했다.

“제가 이토록 유명할 줄을 생각지도 못했구려.”

綠衣少女笑一笑,道:「你還有個外號,叫做金劍飛輪吧?

녹의소녀가 웃으며 말했다.

“당신에게는 외호가 있으며 금검비륜이라 하지요?”

何寒衣道:「對。」

하한의가 말했다.

“맞았소.”

綠衣少女道: 你出身正大門戶,到目前為止還沒有什麼惡跡,但你私闖第一堡,卻犯了死罪。」

녹의소녀가 말했다.

“당신은 정대문호 출신이며 지금까지 무슨 악행을 저지르지 않았어요. 하지만 제일보에 사사로이 뛰어들었으니 죽을 죄를 범했어요.”

何寒衣道:「那是說,姑娘連在下也要一起殺了?

하한의가 말했다.

“낭자는 저까지도 함께 죽이시겠다는 말이오?”

綠衣少女道:「我們不殺好人,你既然沒有惡跡,可以免去死罪,死罪雖可免,但活罪卻不能恕,所以,我要把你下入水牢之中,關你半年。」

녹의소녀가 말했다.

“우리는 호인(好人)을 죽이지는 않아요. 당신에게 이왕 악업(惡業)이 없으니 죽을 죄는 면할 수 있어요. 죽을 죄는 면했지만 생고생을 해야 할 죄는 용서받을 수 없어요. 그래서 나는 당신은 수뢰(水牢) 속에 넣어 반 년을 가두어 두겠어요.”

何寒衣道:「關我半年?

하한의가 말했다.

“나를 반 년 동안 가둔다고?”

綠衣少女道: 「對!這是我們第一堡懲治外人最低的刑法了。」

녹의소녀가 말했다.

“그래요! 이것은 우리 제일보가 외인을 징벌하는 가장 낮은 형법이랍니다.”

何寒衣道:「姑娘準備怎麼關我呢?

하한의가 말했다.

“낭자는 어떻게 나를 가둘 작정이시오?”

綠衣少女道:「自然是把你活捉之後關進去。」

녹의소녀가 말했다.

“당연히 당신을 사로잡은 뒤 가두지요.”

何寒衣道:「姑娘可是想要我們束手就縛?

하한의가 말했다.

“낭자는 아무래도 우리가 꼼짝없이 포박을 받길 바라시는구려?”

綠衣少女道:「我從來沒有想過這麼好的事,不過,你們動不動手都一樣。」

녹의소녀가 말했다.

“나는 여태껏 그런 좋은 일은 생각한 적이 없어요. 그러나 당신들이 덤비든 안덤비든 마찬가지예요.”

黃靈似是有意的要何寒衣處理這件事,所以,閉口不多言。

황령은 마치 일부러 하한의가 이 일을 처리토록 하려는 듯했다. 그래서 입을 다물고 말이 없었다.

何寒衣望了黃靈一眼,緩緩說道: 「姑娘的意思是,你有把握生擒區區了?

하한의가 황령을 한번 바라보더니 천천히 말했다.

“낭자 당신은 저를 생포할 자신이 있다는 말씀이구려?”

綠衣少女道:「舉手之勞而已。」

녹의소녀가 말했다.

“손을 드는 수고일 뿐이예요.”

何寒衣道:「!

하한의가 말했다.

“허!”

綠衣少女冷冷接道:「你可是不相信?

녹의소녀가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은 아무래도 믿지 못하시는군요?”

何寒衣淡淡一笑,道:「姑娘能有這麼大的口氣,定然是有些本領了?

하한의가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낭자가 이토록 자신만만할 수 있으니 틀림없이 재간이 있겠지요.”

綠衣少女笑一笑,道:「看來,你是個很聰明的人。」

녹의소녀가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당신은 아주 총명한 사람이군요.”

何寒衣實在忍不住了,冷冷說道:「雖然在下很相信姑娘的話,不過,如若在下不試,也實在放心不下。」

하한의가 그야말로 참지 못하고 냉랭하게 말했다.

“비록 제가 낭자의 말을 믿는다 하더라도 시험해 보지 않는다면 마음을 놓을 수 없소.”

綠衣少女點點頭,道:「江湖上人,都有這個習性,不見棺材不掉淚,不到黃河心不死,你出劍吧。」

녹의소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강호인들은 모두 관을 보지 않으면 눈물을 흘리지 않고, 황하에 이르지 않으면 단념하지 않는 습성이 있지요. 출검하세요.”

何寒衣輕輕的抽出了長劍,舉在胸前,道: 「姑娘,在下還想請教一件事。」

하한의가 장검을 살짝 밀어서 뽑더니 가슴 앞에 들고 말했다. 

낭자, 저는 아직 가지 가르침을 청하고 싶소.”

綠衣少女道:「什麼事?

녹의소녀가 말했다.

“무슨 일인가요?”

何寒衣道:「姑娘的姓名。」

하한의가 말했다.

“낭자의 성명이오.”

綠衣少女道:「這個關係很大嗎?

녹의소녀가 말했다.

“그것이 중요하나요?”

何寒衣笑道: 「如若在下失手被擒,那時再問姑娘的姓名,豈不是太晚了嗎?

하한의가 말했다.

“만약 제가 실수로 사로잡히면 그때 다시 낭자의 성명을 묻기엔 너무 늦지 않겠소?”

綠衣少女道:「!何也有理,我是高無雙。」

녹의소녀가 말했다.

“음! 그 말도 있리가 있군요. 나는 고무쌍(高無雙)이예요.”

何寒衣淡淡一笑,道:「高無雙,高堡主的千金。」

하한의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고무쌍이면 고보주의 따님이시구려.”

綠衣少女道:「義女。」

녹의소녀가 말했다.

“의녀예요.”

何寒衣道:「姑娘的本姓是吳,對?

하한의가 말했다.

“낭자의 본래 성은 오씨가 맞소?”

綠衣少女道: 你一定要我親口告訴你,我就是吳雙女才行?

녹의소녀가 말했다.

“기어코 나더러 직접 당신에게 말하라는 것이로군요. 내가 바로 오쌍녀예요. 됐나요?”

何寒衣笑一笑,道:「因為在下聽人說過,第一堡中最可怕的人物,並不是高天健。」

하한의가 웃고는 말했다.

“왜냐하면 저는 남한테 들은 이야기가 있는데, 제일보에서 가장 두려운 인물은 결코 고천건이 아니라고 하더구려.”

吳雙女道:「!那是誰?

오쌍녀가 말했다.

“허! 그러면 누구죠?”

何寒衣道:「吳雙女。」

하한의가 말했다.

“오쌍녀.”

吳雙女淡淡一笑道: 很不幸,你進入第一堡,就碰到了她。」 

오쌍녀가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불행히도 당신은 제일보에 들어오자마자 그녀를 맞닥뜨렸군요.”

何寒衣道:「人背時,什麼事都遇得上,在下不想的就是遇上姑娘,但偏偏遇到了,第一堡中這麼多高手,竟然遇上了你,在下真的是何其不幸也。」

하한의가 말했다.

“사람이 운이 나쁘면 무슨 일도 만날 수 있소. 저는 낭자를 만나길 원치 않았지만 하필이면 만나게 되었구려. 제일보에 이렇게 많은 고수들이 있는데 당신을 만났으니 저는 정말이지 어지간히도 불행하오.”

吳雙女笑一笑,道:「別太灰心,也許,我不是傳說中那麼厲害,說不定,我是一個冒充的人呢?出劍!

오쌍녀가 웃으며 말했다.

“너무 낙담하지 마세요. 어쩌면 내가 소문처럼 그렇게 무섭지 않을 거예요. 아마도 나는 일개 사칭하는 사람일 걸요? 출검하세요!”

何寒衣道:「好!在下獻醜了。」

하한의가 말했다.

“좋소! 부끄러운 솜씨를 보여드리겠소.”

突然一劍刺了過去,劍至中途,右手一震,閃起五朵劍花,分取吳雙女的五大穴。

돌연 일검을 찔러갔다. 검이 중도에 이르자 우수를 흔들었고 다섯 송이 검화가 피어오르더니 오쌍녀의 다섯 대혈을 나누어 취했다.

吳雙女道:「好劍。」

오쌍녀가 말했다.

“훌륭한 검이군요.”

右手一抬,硬向劍迎去。何寒衣忽然收了長劍退了兩步。就在收劍的同時,感覺到一股潛力逼了過來,不禁心中一驚。

우수를 쳐들더니 검을 향해 정면으로 맞이해 갔다. 하한의가 돌연 장검을 거두고 두 걸음 물러났다. 검을 거둠과 동시에 한 줄기 잠력(潛力)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자 심중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吳雙女道:「你怎麼收住劍勢了?

오쌍녀가 말했다.

“당신은 왜 검세(劍勢)를 거두었나요?”

何寒衣道: 「姑娘用手接在下的劍勢,難道不怕傷了玉手嗎?

하한의가 말했다.

“낭자가 손으로 저의 검세를 받다가 설마 옥수(玉手)가 다칠까 겁나지 않으시오?”

吳雙女道:「那是我的事,如若傷了我的手,你就贏了這一場。」

오쌍녀가 말했다.

“그건 나의 일입니다. 만약 나의 손을 상하게 하면 당신이 이긴 것입니다.”

何寒衣心中在暗自盤算,自己若留在這裡,至少要想個辦法使黃靈離開此地。他已經下了決心,不惜留在第一堡,以便黃靈脫身。困難在,如何才能使黃靈領受自己的心意。他以目光示意黃靈。黃靈也以目光回答。

하한의는 마음 속으로 남몰래 계산했다. 자기가 만약 이곳에 남으면 적어도 황령으로 하여금 이곳을 떠날 방법을 강구하게 해야 했다. 그가 제일보에 남더라도 황령은 벗어나기 편하게 하기로 이미 결심을 내렸다. 곤란한 점은 어떻게 해야 황령이 자기의 뜻을 받아들이게 할 수 있느냐다. 그는 눈빛으로 황령에게 의사를 표명했다. 황령도 눈빛으로 대답했다.

何寒衣道:「在下若勝了姑娘……

하한의가 말했다.

“제가 만약 낭자를 이기면...”

吳雙女接道:「若勝了我,就放你們離開此地。」

오쌍녀가 말했다.

“만약 나를 이기면 곧바로 당신들을 이곳에서 떠나게끔 놓아주겠어요.”

何寒衣道:「我的意思是除了在下以外,還有黃堡主。」

하한의가 말했다.

“내 말은 나말고도 또 황보주도 계신다는 거요.”

吳雙女道:「對!你們兩個人。」

오쌍녀가 말했다.

“그래요! 당신들 두 사람을 놓아주겠어요.”

何寒衣道:「聽說第一堡門規森嚴,姑娘放走了我們,就不怕高堡主怪罪嗎?

하한의가 말했다.

“제일보의 문규(門規)는 삼엄하다고 들었소. 낭자가 우리를 놓아주고 고보주의 질책이 두렵지 않으시오?”

吳雙女道:「那是我的事,用不著你來費心。」

오쌍녀가 말했다.

“그건 나의 일이니 당신이 마음쓰실 필요 없어요.”

她臉上泛起微微的笑意,似乎對何寒衣如此地關心一個敵人,感覺到有些好笑。黃靈放心了,他已看出來,何寒衣對吳雙女的印象很好,表現出來的關心,一半是手段,一半也是發自內心。

그녀의 얼굴에 어렴풋이 웃음이 떠올랐다. 적에 대한 하한의의 관심이 우스웠던 것일까? 황령은 하한의가 오쌍녀에 대한 인상이 아주 좋으며 관심을 표현하는데 절반은 수단이고 절반은 자발적인 속마음임을 눈치채고 마음이 놓았다. 

何寒衣早巳在暗中戒備,全力攻出了一劍。一道閃起的寒光,閃電般飛射過去。劍上,閃起了一片劍花。分刺上吳雙女的數處大穴。吳雙女雙手齊揚,十指中透出了強烈的潛力,逼住了劍勢。黃靈藉機發動,大喝一聲,忽然飛躍而起,直衝屋頂。但聞砰然一聲,磚瓦橫飛,黃靈竟從屋頂直衝而出。兩個婢女並起直追。

하한의는 벌써 암중으로 경계하고 있다가 전력으로 일검을 공격해 나갔다. 한 줄기 한광이 번쩍, 하더니 섬전같이 쏘아져갔다. 검에는 한 조각 검화가 피어올라 오쌍녀의 몇 군데 대혈을 나누어 찔렀다. 오쌍녀는 쌍수를 일제히 떨쳤다. 열손가락에서 강렬한 잠력이 스며나오더니 검세를 막아버렸다. 황령은 기회를 빌어 행동개시했다. 대갈일성하며 갑자기 지붕을 뚫고 뛰어올랐다. 펑, 소리가 들리며 벽돌과 기와가 이리저 리 날았다. 황령이 지붕을 뚫고 나간 것이다. 두 여비가 나란히 추적하기 시작했다.

何寒衣全力運劍,劍如打閃,纏住了吳雙女。吳雙女花了五招的時間,才把何寒衣的劍勢給逼開。但兩個婢女,已先後退了回來。何寒衣也收住了劍勢。他實在很吃驚,吳雙女赤手空拳,竟然在五六招內把他逼得劍勢收縮,有些施展不開。

하한의는 전력으로 운검(運劍)했다. 검은 번개치듯 오쌍녀를 꼼짝못하게 옭아매었다. 오쌍녀는 오 초의 시간을 걸려서 비로소 하한의의 검세를 피해냈다. 하지만 두 여비는 이미 앞서거니 뒷서거니 되돌아왔다. 하한의도 검세를 거두었다. 그는 그야말로 깜짝 놀랐다. 오쌍녀는 적수공권(赤手空拳)으로 오륙초 내에 그가 검세를 수축하여 시전하지 못하게끔 몰아붙였던 것이다.

吳雙女圓圓的大眼睛中,放射出凌厲的冷芒,掃掠了何寒衣一眼,卻對二婢說道;「追上了沒?

오쌍녀의 동그랗고 커다란 눈동자에서 싸늘한 냉망(冷芒)이 쏘아져 나와서 하한의를 스치듯 쓸고 지나가더니 두 여비에게 말했다.

“따라잡지 못했느냐?”

二婢齊聲應道:「他輕功卓絕,婢子們無法及時趕上,三道阻截的埋伏,都未及發動,他已衝出了第一堡。」

여비가 일제히 대답했다.

“그의 경공이 탁월하여 비자(婢子)들은 제때에 따라잡을 수 없었습니다. 세 군데 저지하는 매복은 미처 발동하지 못하였고 그는 이미 제일보를 뚫고 나갔습니다.”

吳雙女道:「好可惡,何寒衣,你們是不是已經商量好了?

오쌍녀가 말했다.

“정말 얄밉군. 하한의, 당신들은 이미 잘 상의했었나요?”

何寒衣道:「姑娘的看法?

하한의가 말했다.

“낭자가 보시기에 어떻소?”

吳雙女道:「黃靈的武功,應該比你高明些,對嗎?

오쌍녀가 말했다.

“황령의 무공은 당신보다 고명하겠지요?”

何寒衣道:「所以,他才當堡主,我當他的屬下。」

하한의가 말했다.

“그래서 그는 보주를 맡고, 나는 그의 속하(屬下)를 맡고 있소.”

吳雙女道:「他為什麼不放手和我一戰,卻把你留下來。」

오쌍녀가 말했다.

“그는 왜 나와 과감하게 한번 싸워보지 않고 당신을 남겨두었나요?”

何寒衣道:「這我不清楚了。」

하한의가 말했다.

“그건 내가 잘 모르겠소.”

吳雙女道:「看來,他是不顧你的生死了。」

오쌍녀가 말했다.

“보아하니 그는 당신의 생사를 돌보지 않는군요.”

何寒衣道「這件事也出乎在下的意料之外。」

하한의가 말했다.

“이 일은 저도 예상 밖이오.”

吳雙女道:「這麼說,你們不是事先商量好了。」

오쌍녀가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들은 사전에 상의하지 않았군요.”

何寒衣道:「沒有。」

하한의가 말했다.

“상의하지 않았소.”

吳雙女道:「那你現在,準備作何打算?

오쌍녀가 말했다.

“그러면 당신은 이제 어떻게 하실 작정인가요?”

何寒衣道:「現在,在下走的機會好像是不大了。」

하한의가 말했다.

“지금 제가 달아날 기회는 크지 않은 것 같구려.”

吳雙女道:「完全沒有,你最好別作這樣的打算。」

오쌍녀가 말했다.

“완전히 없어요. 당신은 그런 생각일랑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아요.”

何寒衣道:「那只有放手一戰了。」

하한의가 말했다.

“그러면 오직 과감하게 일전을 벌일 수 밖에 없구려.”

吳雙女道:「最好是放下劍,束手就縛。」

오쌍녀가 말했다.

“검을 내려놓고 순순히 결박을 받는 것이 가장 좋아요.”

何寒衣道: 「男子漢,大丈夫,就算明知道要戰死,也不應該畏縮不前。」 

하한의가 말했다.

사내대장부는 설령 싸우다 죽을 것을 뻔히 알더라도 위축되어 나아가지 못해서는 안되오.”

吳雙女道:「男子漢,大丈夫,要贏得漂亮,輸得乾脆,輸了要認。」

오쌍녀가 말했다.

“사내대장부는 멋지게 이기고 시원하게 져야 하며 졌으면 인정해야 하지요.”

何寒衣道:「不錯。」

하한의가 말했다.

“그렇소.”

吳雙女道:「好!現在,我就給你一個認輸的機會。」

오쌍녀가 말했다.

“좋아요! 이제 내가 당신에게 졌음을 인정할 기회를 주겠어요.”

何寒衣滿懷狂傲而來,但和吳雙女動手一戰之後,這股狂傲之氣,立時消失得無影無蹤。吳雙女的武功造詣上,也許未必有極高的成就,但她怪異的武功路數,簡直使人無法招架。這不是一個人的生死榮辱,而是關係整個江湖的大局。所以,何寒衣已決心暫時認命。

하한의는 광오(狂傲)한 마음으로 왔지만 오쌍녀와 일전을 겨룬 뒤에 광오한 태도는 즉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어쩌면 오쌍녀의 무공은 조예(造詣)에 있어서는 반드시 지고한 성취가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녀의 괴이한 무공노수(武功路數)는 그야말로 남들이 막을래야 막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것은 한 사람의 생사영욕(生死榮辱)이 아니라 전체 강호의 대국에 관계되어 있다. 그래서 하한의는 이미 잠시 운명에 맡기기로 결심했다.

輕輕吁了一口氣,何寒衣緩緩說道:「什麼樣子的機會?」

가볍게 , 한숨을 내쉬더니 하한의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어떤 기회요?”

吳雙女道:「你號稱金劍飛輪,在這一方面一定有著很深的造詣。」

오쌍녀가 말했다.

“당신은 금검비륜으로 불리고 있으니 그 방면으로 반드시 깊은 조예가 있겠지요.”

何寒衣道:「似乎在姑娘之前,在下不便有所誇口了。」

하한의가 말했다.

“낭자의 면전에서는 허세 부리기가 불편할 것 같소.”

吳雙女嫣然一笑,道:「一個人能承認自己失敗,那個人一定有著很大的成功的機會,看來,何公子就是那樣的人。」

오쌍녀가 방긋, 웃고는 말했다.

“사람이 자신의 실패를 인정할 수 있다면 그 사람에게는 반드시 커다란 성공의 기회가 있답니다. 보아하니 하공자가 바로 그런 사람이군요.”

何寒衣道:「多謝誇獎。」

하한의가 말했다.

“과찬에 감사드리오.”

吳雙女道: 「不過,我也明白,你們這種人心中的感覺,有點不見事實,不認輸的感覺。」

오쌍녀가 말했다.

“그러나 당신 같은 이런 사람은 사실을 보지 못하면 졌음을 인정하지 못함을 나도 잘 알아요.”

何寒衣道:「姑娘的意思是……

하한의가 말했다.

“낭자의 말씀은…”

吳雙女道: 「亮出你的金劍、飛輪,展出你的看家本領,如果你能夠勝了我,我就恭送你離開第一堡。」

오쌍녀가 말했다.

“당신의 금검, 비륜을 뽑아서 당신의 비전(秘傳)의 솜씨를 펼쳐내도록 하세요. 만약 나를 이길 수 있다면 나는 당신이 제일보를 떠나도록 공손히 전송하겠어요.”

伺寒衣道:「真的?

하한의가 말했다.

“정말이오?”

吳雙女笑一笑,道:「自然是真的,不過,要有個招數的限制。」

오쌍녀가 웃고는 말했다.

“당연하지요. 그러나 초수(招數)의 제한이 있어야 합니다.”

何寒衣道:「那是自然。」

하한의가 말했다.

“그건 당연하오.”

吳雙女道:「十招夠不夠?

오쌍녀가 말했다.

“십 초면 충분할까요?”

何寒衣道:「夠丁!夠了! -

하한의가 말했다.

“충분하오!”

吳雙女道: 「好!那就出手十招,你可以放心施展殺手,在這十招之內,我不會反擊,只有招架,所以,不會妨礙你全力的施展。」

오쌍녀가 말했다.

“좋아요! 그럼 십 초를 출수하세요. 당신은 마음놓고 살수(殺手)를 시전해도 좋아요. 십 초 안에서는 내가 반격하지 않고 오직 막기만 하겠어요. 그래서 당신이 전력으로 시전하는데 방해하지 않을 거예요.”

何寒衣沉吟了一陣,道:「姑娘,這個,只怕不太好吧?

하한의가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낭자, 그건 그다지 좋지 않은 것 같소만?”

吳雙女道:「有什麼不好。」

오쌍녀가 말했다.

“무슨 안좋을 것이 있나요?”

何寒衣道:「在下的意思是,萬一不幸傷害到了姑娘,那豈不是一件很大的憾事。」

하한의가 말했다.

“만일 불행히도 낭자가 다치게 되면 크게 유감스러운 일이 아니겠냐는 말이오.”

吳雙女道: 「如是你真的把我殺了,在你們陰陽堡中,可算得上是奇功一件,黃靈應該把那個堡主讓給你。」

오쌍녀가 말했다.

“만일 당신이 정말 나를 죽인다면 당신네 음양보에서 크나큰 공을 세웠다 할 수 있어요. 황령은 그 보주의 자리를 당신에게 양보해야 합니다.”

何寒衣默然不語。

하한의가 묵연히 말이 없었다.

吳雙女道:「不過,你可以放心,我敢和你這樣賭,總歸是有八成的把握。」

오쌍녀가 말했다.

“그러나 당신은 마음 놓으셔도 좋아요. 내 감히 당신과 이런 내기를 하는 것은 아무튼 팔성(八成)의 자신이 있기 때문이랍니다.”

話說得很客氣,只說有八成的勝算。何寒衣棄去了手中的長劍右手一探腰,金劍已入掌握。只是一尺多長的劍勢。但吳雙女並沒有小看那柄短劍,一寸短,一寸險,短小的兵刃,必然有特殊的變化招數。

오직 팔성의 승산만 있다는 말이니 아주 겸손한 말이었다. 하한의는 수중의 장검을 버리고 우수로 허리춤을 더듬었고 금검이 이미 손에 들어와 있었다. 일 척 넘는 길이의 검이었다. 하지만 오쌍녀는 결코 자루의 단검을 얕보지 않았다. 일 촌이 짧아지면 일 촌 만큼 위험하다. 짧고 자그마한 병기는 반드시 특수한 변화와 특수한 초수(招數)가 있는 것이다.

何寒衣道:「姑娘小心了。」

하한의가 말했다.

“낭자, 조심하시오.”

吳雙女道:「不用多慮,你出手吧!

오쌍녀가 말했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출수하세요!”

何寒衣道:「我的飛輪,夾在金劍之中,隨時會出手傷人。」

하한의가 말했다.

“나의 비륜은 금검 속에 끼어 있으며 언제든 출수하여 사람을 상하게 할 수 있소.”

吳雙女點點頭,道:「好!不過,不能超過十招。」

오쌍녀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좋아요! 그러나 십 초를 넘겨서는 안돼요.”

何寒衣道:「我知道,姑娘請小心了。」

하한의가 말했다.

“알고 있소. 낭자, 조심하시오.”

右手一揚,金劍疾如流星而出。這把金劍,雖然比普通的劍短了很多,但在何寒衣的手中,威力卻比一把長劍強大很多。金芒電射間,閃起了一片金花。

우수를 떨치자 금검은 유성처럼 빠르게 나아갔다. 이 금검은 비록 보통의 검보다 아주 많이 짧았지만 하한의의 수중에서는 위력이 장검보다 훨씬 컸다. 금망이 번개같이 쏘아져 가면서 번쩍, 하며 한 조각 검화를 일으켰다.

吳雙女身軀一轉,忽然間閃到了何寒衣的旁側,笑一笑,道:「這一劍很快。」

오쌍녀가 몸을 한 바퀴 돌리자 별안간 하한의의 옆에 이르렀다. 웃으며 말했다.

“이 일검은 아주 쾌속하군요.”

說話之間,右手一伸,纖纖玉手, 已經搭上了何寒衣的左肩之上。 何寒衣丟棄手中的金劍。他固然沒有全力閃避,但吳雙女掌勢襲來的快速,確使他大吃一驚。

말하는 사이에 우수를 뻗자 섬섬옥수(纖纖玉手)는 이미 하한의의 왼쪽 어깨에 놓여졌다. 하한의는 수중의 금검을 내던져 버렸다. 물론 그는 전력으로 피하지 않았지만 오쌍녀의 장세가 덮쳐오는 쾌속함은 확실히 그를 깜짝 놀라게 했던 것이다.

吳雙女淡淡一笑,緩緩說道:「識時務者為俊傑,你是一個很識時務的人。」

오쌍녀가 담담히 웃고는 천천히 말했다.

“시무(時務)를 아는 자가 준걸(俊傑)인데 당신은 시무를 잘 아는 사람이군요.”

何寒衣道:「雙方有著很大的距離,在下就算捨命一拼,也是全無機會。」

하한의가 말했다.

“쌍방은 아주 큰 거리가 있소. 내가 설령 목숨을 내던지고 싸우더라도 전혀 기회가 없소.”

吳雙女招招手,一個女婢俯身拾起地上的金劍,交給了吳雙女。

오쌍녀가 손짓해 부르자 한 명의 여비가 허리를 굽혀 땅바닥의 금검을 주워들어 오쌍녀에게 주었다.

吳雙女緩緩的把金劍還入了何寒衣身上的劍鞘中,道: 「把飛輪也收起來吧。」 

오쌍녀가 천천히 금검을 도로 하한의의 검집에 넣어주고 말했다.

“비륜도 거두세요.”

何寒衣收起子飛輪,道:「這就是束手就縛了,對?

하한의가 비륜을 집어올리고 말했다.

“이것이 바로 꼼짝없이 사로잡히는 꼴이구려. 그렇지 않소?”

吳雙女道:「所以,你會享受很大的優待。」

오쌍녀가 말했다.

“그래서 당신은 아주 큰 우대(優待)를 누리실 거예요.”

何寒衣道:「如何的一個優待法?

하한의가 말했다.

“어떤 식의 우대요?”

吳雙女望著一個女婢,道:「把他押回彩虹樓?

오쌍녀가 한 명의 여비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를 채홍루(彩虹樓)로 압송하거라.”

她說得很清楚,但那個青衣女婢卻又問了一句,道:「姑娘,你是說彩虹樓。」

그녀는 아주 분명하게 말했지만 그 청의여비가 도리어 다시 마디 물었다.

낭자, 채홍루 말씀이신가요?”

吳雙女點點頭,道:「是不是我說話不太清楚。」

오쌍녀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내 말이 그리 분명치 않았던 게냐?”

青衣女婢急急的跪了下去,道:「不!是婢子該死。」

청의여비가 급히 무릎을 꿇더니 말했다.

아닙니다! 비자 죽어 마땅하나이다.”

吳雙女笑一笑,道:「起來!幽蘭說,你是她最聰明的一個丫環。」

오쌍녀가 웃으며 말했다.

“일어나거라! 유란이 말하길 너는 그녀의 가장 총명한 계집종이라더구나.”

青衣女婢道:「其實婢子很笨。」

청의여비가 말했다.

사실 비자는 몹시 서툴고 둔합니다.”

吳雙女道:「等一會兒去告訴你們小姐。」

오쌍녀가 말했다.

“좀 있다 너희 소저에게 가서 알려주겠다.”

青衣女婢道:「婢子只是聽命行事,其他的,什麼都不曉得。」

청의여비가 말했다.

비자는 단지 명에 따라 행사할 나머지 것은 아무 것도 알지 못합니다.”

吳雙女道:「好!你去吧!

오쌍녀가 말했다.

“좋아! 가거라!”

突然一指,點在了何寒衣的背上,道:「何寒衣,對不住啦,你很高明,我不得不點你穴道,除了不能妄動真力,不會有別的妨害,你們去吧!

돌연 일지로 하한의의 등을 찌르고는 말했다.

“하한의, 미안해요. 당신은 매우 고명하여 부득불 당신의 현도를 찔렀어요. 진력(真力) 함부로 움직일 수 없는 것 말고는 다른 지장은 없을 거예요. 당신들은 가세요!”

青衣女婢帶著何寒衣向外行去。何寒衣很謹慎,一直未開口說話。青衣女婢在第一堡中,似是人頭很熟,行過幾道明卡,都無人攔問。彩虹樓,花樹環繞。在廣大的第一堡中,彩虹樓獨成一處格局。穿過白石鋪成的小徑,進入敞廳。何寒衣三緘其口,青衣女婢一路上也沒說話。

청의여비는 하한의를 데리고 밖을 향해 걸어갔다. 하한의는 몹시 신중하여 줄곧 입을 열지 않았다. 청의여비는 제일보 안에서 사람들이 아는 듯했다. 군데 검문소를 지났는데 아무도 가로막아 심문하지 않았다.

채홍루는 꽃나무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광대한 제일보에서 채홍루는 홀로 하나의 구조를 이루고 있었다. 흰 돌을 깔아서 만든 작은 길을 지나 넓은 대청으로 들어섰다. 하한의는 입을 닫았고 청의여비도 오는 길에 아무 말이 없었다.

直到進入了敞廳,青衣女婢燃起了盞宮燈,才緩緩說道:「你知道這是什麼地方麼?

넓은 대청으로 들어가서 청의여비는 궁등(宮燈)을 켜고 그제서야 천천히 말했다.

당신은 이곳이 어떤 곳인지 아시나요?”

何寒衣道:「彩虹樓。」

하한의가 말했다.

“채홍루요.”

青衣女婢道:「彩虹樓是作什麼的?

청의여비가 말했다.

채홍루가 무얼 하는 곳인가요?”

何寒衣搖搖頭,道:「不知道。」

하한의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알지 못하오.”

青衣女婢道:「彩虹樓是大小姐住的地方,閒雜人等誤入者,立刻格殺,看來,她對你不錯,至少,第一印象很好,不過,她很難捉摸,說不定會突然殺你,不想死得輕如鴻毛,你就得好好的用點心計。」

청의여비가 말했다.

채홍류는 대소저가 지내는 곳으로 쓸데없는 잡인 등 잘못 들어온 자는 즉시 격살한답니다. 보아하니 그녀는 당신을 괜찮게 대하는군요. 적어도 처음 인상이 아주 좋아요. 그러나 그녀는 종잡을 수 없어 갑자기 당신을 죽일지도 몰라요. 기러기 깃털처럼 가벼이 죽고 싶지 않다면 당신은 심계(心計)를 잘 쓰셔야 해요.”

青衣女婢又道:「你認識華妙真?」

청의여비가 말했다.

당신은 화묘진을 아시나요?”

何寒衣道:「我們同在陰陽堡中擔任劍使。」

하한의가 말했다.

“우리는 같이 음양보에서 검사를 맡고 있소.”

青衣女婢道:「我叫雪梅。」

청의여비가 말했다.

나는 설매(雪梅)입니다.”

何寒衣道:「雪梅傲霜,名字不錯。」

하한의가 말했다.

“설매오상(雪梅傲霜)이라, 이름이 나쁘지 않구려.”

雪梅道:「丫頭嘛,不是梅,就是雪。」

설매가 말했다.

“계집종이야 매 아니면 설이지요.” (당최 무슨 말인지...;;)

何寒衣道:「雪梅姑娘,我想請教姑娘幾件事。」

하한의가 말했다.

“설매낭자, 나는 낭자께 몇 가지 가르침을 청하고 싶소.”

雪梅道:「什麼事?

설매가 말했다.

“무엇인가요?”

何寒衣道:「如何應付這吳雙女,還望姑娘指點一二。」

하한의가 말했다.

“그 오쌍녀를 어떻게 대응할지 낭자가 좀 가르쳐 주시기 바라오.”

雪梅道:「吳雙女的過去,我不清楚,但她自進入第一堡後,生活倒很嚴謹,很多人都怕她。」

설매가 말했다.

“오쌍녀의 과거는 내가 잘 모릅니다. 하지만 그녀는 제일보에 들어온 뒤 생활이 빈틈이 없어서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두려워한답니다.”

何寒衣道:「都怕她?為什麼?

하한의가 말했다.

“모두가 그녀를 두려워한다고? 무엇 때문이오?”

雪梅道:「因為她的脾氣不好,惹火了她,就要動手殺人。」

설매가 말했다.

“왜냐하면 그녀의 성질이 좋지 않아서 그녀를 화나게 하면 곧바로 손을 써서 살인하기 때문입니다.”

何寒衣道:「有這等事。」

하한의가 말했다.

“그런 일이 있었구려.”

雪梅笑一笑,道:「你怕了,是嗎?

설매가 웃으며 말했다.

“두려우신가요?”

何寒衣道:「在下已經陷入了這個漩渦之中,就算有些害怕,也無法逃避了。」

하한의가 말했다.

“나는 이미 이 소용돌이 속에 빠졌소. 설령 두려움이 있다고 해도 피할 수 없소.”

雪梅低聲說道:「你這人怎麼有些想不開啊!她把你帶入彩虹樓,絕對不會殺你,她是女人,一個很美的女人,你是男人,她把你帶了進來,那就表示,她有點喜歡你,懂不懂?

설매가 나직이 말했다.

“당신은 왜 망설이고 계신가요? 그녀가 당신을 채홍루로 데려왔으니 절대 당신을 죽일 리가 없습니다. 그녀는 여인, 아주 아름다운 여인이고 당신은 남자입니다. 그녀가 당신을 데리고 들어왔다는 것은 그녀가 당신을 좋아한다는 표시입니다. 아시겠어요?”

何寒衣道:「峨!

하한의가 말했다.

“허!”

雪梅道:「不過,據我所知,她是個很精明的人,你如應付不好,可能會立刻翻臉。」

설매가 말했다.

“그러나 내가 알기로 그녀는 아주 영리한 사람입니다. 당신이 잘 대응하지 못한다면 즉시 얼굴을 바꿀 가능성이 있습니다.”

何寒衣道:「立刻翻臉?

하한의가 말했다.

“즉시 얼굴을 바꾼다고?”

雪梅點點頭,道: 「我想,她會問你很多事,應對之間,如何把握得恰到好處,十分重要。」

설매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내 생각에, 그녀는 당신에게 많은 것들을 물어볼 거예요. 응대하는 동안 어떻게 적당한 지점을 파악하는지가 십분 중요해요.”

語聲一頓,接道:「她大概快回來了,我到門口守著,你在廳裡坐吧!」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그녀는 아마 빨리 돌아올 테니 나는 문 입구에 있겠어요. 당신은 청 안에 앉아 계시도록 하세요!”

不待何寒衣接口,轉身向外行去。何寒衣沒有阻止,卻在廳中坐了下來。他忽然間想明白了,雪梅實在無法給他太多的幫助,這是他和吳雙女的事,男人和女人間的事,問另外一位姑娘,豈不是問道於盲。但雪梅告訴他的話,仍然很有價值。那就是吳雙女的性格。雪梅的估算很準,不過一盞熱茶的功夫,吳雙女就回到了彩虹樓。

하한의가 대꾸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뒤돌아 밖을 향해 걸어갔다. 하한의는 저지하지 않고 안에 앉았다. 별안간 그는 설매가 사실 그에게 그리 많은 도움을 없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그와 오쌍녀의 일이자, 남자와 여자간의 일이다. 다른 낭자에게 묻는다면 맹인에게 길을 물어보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설매가 그에게 알려준 말은 여전히 가치가 있었다. 그것은 오쌍녀의 성격이다. 설매의 계산은 아주 정확했다. 한 잔의 뜨거운 차를 마신 시간도 안되어서 오쌍녀는 채홍루로 돌아왔다.

吳雙女獨自行入大廳,笑一笑,道:「兩個丫頭,都去休息了,折騰了大半夜,她們也有一點累了?

오쌍녀는 혼자 대청으로 들어오더니 웃으며 말했다.

“두 계집종은 모두 가서 휴식하고 있어요. 야밤에 내내 시달렸으니 그녀들도 좀 피곤하겠지요?”

何寒衣道:「大小姐可是也有一些累了?

하한의가 말했다.

“아무래도 대소저도 좀 피곤하시겠구려?”

吳雙女道: 「我還支撐得住,我練的武功,和一般人不同,不太容易疲勞。」 

오쌍녀가 말했다.

“나는 아직 지탱할 수 있어요. 내가 연마한 무공은 일반인과 달라서 그리 쉽게 피로해지지 않는답니다.”

何寒衣暗中琢磨了一陣,才想到吳雙女的意思,那無疑是說,目下這彩虹樓,只有咱們兩個人。

하한의는 오쌍녀의 말뜻을 곱씹어 보았다. 그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말이었다. 지금 이 채홍루에는 오직 그들 두 사람만 있다는 뜻이었다.

果然,吳雙女又作了一點說明,道:「這是我住的地方,雖然看不到什麼防守,卻不太有人敢來此地了。」

과연 오쌍녀가 또 분명하게 말하였다.

“여기는 내가 지내는 곳이랍니다. 비록 무슨 방수(防守)가 보이지 않아도 감히 이곳으로 오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何寒衣道:「!

하한의가 말했다.

“허!”

一時之間,他實在想不出用什麼措詞回答吳雙女的話。

일시지간 그는 오쌍녀의 말에 어떤 말로 대답할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吳雙女笑道:「何兄,你在江湖上聲譽很好……

오쌍녀가 말했다.

“하형, 당신은 강호에서 성예(聲譽)가 아주 좋더군요...”

何寒衣找到了話,急急接道;「姑娘誇獎。」

하한의가 할 말을 찾아서 급히 말했다.

“낭자, 과찬이시오.”

吳雙女微微一笑,道;「沒有聽說你做過什麼壞事,但我想不通的是,你為什麼加入了陰陽堡?

오쌍녀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당신이 무슨 나쁜 일을 저질렀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어요. 당신이 왜 음양보에 가입했는지 나는 납득이 안되는군요?”

何寒衣道:「我,我……

하한의가 말했다.

“나, 나는…”

吳雙女接道:「是不是被黃靈用什麼手段給拉過去的?

오쌍녀가 말했다.

“황령이 무슨 수단을 써서 당신을 끌고간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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