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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八回 賞花宴醉(상화연취)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흑백검(黑白劍)

第八回 賞花宴醉(상화연취)

알타쵸 2021. 11. 30. 15:52


 第八回 賞花宴醉(상화연에서 취하다)

 

 

 

 



 
 
王媽媽淡淡一笑,道:「蘇大爺,你在心痛銀子,我可以退還給你,用不著藉故生事,王家大宅子裡,有你這位客人不多,沒有你也不少⋯⋯」
왕마마가 담담히 웃더니 말했다.

"소나으리, 당신은 은자가 아까우시군요. 내 당신에게 환불해드릴 테니 사고칠 필요 없습니다. 왕가대택에는 당신같은 이런 손님이 많지 않습니다. 당신도..."
蘇百魁霍然站起身子,道:「你這個老鴇子是誠心給大爺泡上了。」 
소백괴가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

"늙은 기생어미가 일부러 나를 귀찮게 하는군."
舉步直向王大媽行了過去。 林成方想勸阻,但卻不知如何開口。 

걸음을 옮겨 왕마마에게 걸어갔다. 임성방은 말리고 싶었지만 어떻게 말문을 열어야 할지를 몰랐다.
那位緊隨在王媽媽身側的精壯丫頭忽然一橫身,攔住了蘇百魁的去路,道:「蘇大爺,你要幹什麼?」 

왕마마 곁에 바짝 붙어있던 건장한 계집종이 문득 옆으로 몸을 옮겨 소백괴를 가로막고 말했다.

"소나으리, 무얼 하시려고요?"
蘇百魁道:「幹什麼?我要教訓一下這個老鴇子,你給我閃開去。」 
소백괴가 말했다.

"무얼 하다니? 저 기생어미에게 교훈을 한번 주려고 한다. 썩 비키거라."
壯丫頭搖搖頭,道:「蘇大爺,你可知道我是王媽媽的什麼人?」 

건장한 계집종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소나으리, 내가 왕마마와 어떻게 되는 사람인지 아십니까?"
蘇百魁道:「什麼人,總不成是她的女兒?」 
소백괴가 말했다.

"어떻게 되느냐? 어쨌든 그녀의 딸은 아닐 테지?"
壯丫頭道:「說女兒沒有錯,我們即叫她老人家媽媽,但如正確點說我是她老人家的保鏢。」 

건장한 계집종이 말했다.

"우리가 그 어르신을 마마라고 부르니 딸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어르신의 보표(保鏢)입니다."
蘇百魁哦了一聲道:「失敬,失敬,就憑你這個樣子,還要作保鏢。」 
소백괴가 허, 하더니 말했다.

"이거 실례했구먼. 네까짓 게 보표를 한다고?"
壯丫頭道:「不錯,所以,我不能讓開去路。」 

건장한 계집종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나는 길을 비켜드릴 수 없습니다."
蘇百魁道:「我說呢,王媽吃了熊心豹膽,竟敢這樣子對待我蘇某人,原來她請了你這麼一位保鏢!」 
소백괴가 말했다.

"그럼 그렇지. 왕마마가 호랑이 간을 삶아먹어서 감히 나 소모를 이렇게 대하는가 했더니 원래 너같은 보표를 초빙했구나!"
他是久走江湖的人,仔細打量了那壯丫頭一眼,立刻發覺了那壯丫頭,不是好與人物,捺下心頭怒火,口氣也隨之一變。 

그는 오랫동안 강호를 다닌 사람이다. 그 건장한 계집종을 한번 훑어보고는 즉시 그 건장한 계집종이 상대하기 좋은 인물이 아님을 발견했다. 마음 속의 노화(怒火)를 억눌렀고 그에 따라 말투도 변했다.
壯丫頭道:「王媽媽化了銀子請了我,我不能不保護她的安全,你蘇大爺一定要生事,那就得先放倒我。」 

건장한 계집종이 말했다.

"왕마마께서 은자를 들여 나를 초청했으니 나는 그녀의 안전을 보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소나으리께서 기어코 사고를 치시겠다면 먼저 나를 쓰러뜨려야 합니다."
蘇百魁道:「放倒你⋯⋯」 
소백괴가 말했다.

"너를 쓰러뜨리라고..."
壯丫頭道:「是,但如你蘇大爺肯賞臉,自然是有話好說。」 

건장한 계집종이 말했다.

"예, 하지만 소나으리께서 체면을 세워주신다면 당연히 상의할 여지가 있습니다."
她神情很鎮靜,兩道冷厲的目光,一直盯住在蘇百魁的雙目這上。 忽然間,蘇百魁感覺到自己面對著一個極為厲害的敵手,心中生了畏怯之意,輕輕的咳了一聲,道:「好男不跟女鬥,你去告訴王媽媽一聲,說我蘇某人在這裡已經化過了不少的銀子,受這種窩囊氣,實叫人無法甘心。」 

그녀의 표정은 무척 침착했고, 두 줄기 차가운 시선은 줄곧 소백괴의 두 눈을 주시하고 있었다. 별안간 소백괴는 자신이 극히 무서운 적수를 대면했다고 느꼈다. 마음 속으로 겁이 나서 가볍게 헛기침을 한번 하고 말했다.

"훌륭한 남자는 부녀자와 다투지 않는다. 나 소모가 이곳에서 이미 적잖은 은자를 썼는데 이런 억울함을 당하니 실로 달갑지 않다고 왕마마에게 가서 이르거라."
壯丫頭道:「蘇大爺的話,我一定帶到,你請回廳中坐吧!不過,我這作下人的斗膽揚一句話,蘇大爺,你是找樂子來的,何必生這些閒氣呢?」

건장한 계집종이 말했다.

"소나으리 말씀을 제가 반드시 전할 테니 당신은 청 안으로 돌아가서 앉아 계십시오! 그러나 아랫사람인 제가 대담하게 한 마디 하겠습니다. 소나으리 당신은 즐기려고 오셨는데 왜 이렇게 쓸데없이 화를 내십니까?"
蘇百魁道:「唉!你說的也是,咱們是找樂子的,不用生這些閒氣,請姑娘,代咱們追問一下,咱們想告別了,此處不留爺,自有留爺處,白花花的銀子,我不信還找不到花用的地方。」 
소백괴가 말했다.

"후! 네 말도 맞다. 우리는 즐기려고 왔으니 쓸데없이 화를 낼 필요가 없다. 낭자가 우리 대신 한번 추궁해다오. 우리는 이만 가보려 한다. 이곳이 나으리가 있지 못할 곳이라면 당연히 남아있지 않겠다. 은자를 쓸 곳을 찾지 못하리라고는 믿지 않는다."
壯丫頭道:「老實說,兩位如是興致索然,等下去也是無味得很,這地方不是衙門,兩位可以,也自然可以去,如是告辭,儘管上路,也用不著給敝東打招呼了⋯⋯」 

건장한 계집종이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두 분이 흥미가 없으시면 기다려봤자 재미가 없습니다. 이곳은 아문(衙門)이 아니므로 두 분은 가셔도 됩니다. 가시겠다면 저희 주인께 인사할 필요 없이 얼마든지 출발하십시오."
蘇百魁接道:「好吧!賞花宴如是沒有備好,咱們這裡取消了。」 
소백괴가 말했다.

"좋다! 상화연이 준비가 안되었다면 우리는 취소하겠다."
壯丫著笑一笑道:「蘇大爺,想退銀子,是嗎?」 

건장한 계집종이 웃으며 말했다.

"소나으리는 은자를 돌려받고 싶으시군요?"
蘇百魁道:「人和銀子沒有仇,這裡玩不舒服,這些錢咱們不能白化。」 
소백괴가 말했다.

"사람은 은자와 원수지지 않았다. 이곳은 놀기 편하지 않고 우리는 헛돈을 쓸 수 없다."
壯丫頭道:「蘇大爺,玩的人嘛,也不會在乎那三二百銀子,你只當推一把牌九輸了。」 

건장한 계집종이 말했다.

"소나으리, 노는 사람은 이삼백 은자는 문제삼지도 않습니다. 당신은 그냥 노름해서 졌다고 생각하십시오."
蘇百魁又忍不住一頭怒火,道:「好啊!這算什麼?我們人受氣,錢也吃虧。」 
소백괴가 또 노화가 머리 끝까지 치미는 것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얼씨구! 이게 뭐란 말이냐? 우리는 모욕을 당하고 돈도 손해를 보는구나."
壯丫頭道:「沒有人掏你蘇大爺的口袋,銀子是你充闊拿出來的,有道是娼門無情,這地方是消金窟,進了這座門,誰都要化費一些,再說,你蘇爺可以不吃,咱們的酒卻不能不備,材料下鍋,生的煮熟,你總不能要我們硬虧一票。」 

건장한 계집종이 말했다.

"아무도 소나으리 호주머니에서 꺼내지 않았습니다. 은자는 당신이 부자인 척하며 꺼낸 것입니다. 유곽은 인정사정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돈을 물쓰듯하는 이곳은 문을 들어오면 누구든 비용을 들여야 합니다. 게다가 소나으리 당신이 먹지 않아도 우리는 술을 준비하고, 재료를 솥에 넣고, 생 것을 삶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신은 어쨌든 우리에게 손해를 보라고 해서는 안됩니다."
這丫頭看上去壯得很,但卻沒有想到口齒也那麼伶俐。

이 계집종은 보기에 아주 건장했지만 말솜씨도 그토록 영리할 줄은 생각지 못했다.
蘇百魁道:「這麼說來,你們要硬吃蘇大爺了。」 
소백괴가 말했다.

"그렇다면 너희들은 소나으리가 손해를 보라는 말이구나."
壯丫頭道:「不管你怎麼想,錢是不能退了,你蘇大爺如是真的心疼銀子,那就只好吃過賞花宴再走吧!」 

건장한 계집종이 말했다.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시든 돈은 물릴 수 없습니다. 소나으리께서 정말 은자가 아깝다면 상화연에서 먹고 떠나셔야만 합니다!"
林成方心中暗笑道:「逛窯子逛得如此受氣,可也是天下奇聞,這蘇百魁怎會忍下來,不肯動手,也倒是大出了人的意料之外,這件事,我究竟是該不該管呢?」 
임성방이 속으로 웃으며 생각했다.

'기생놀음하다 이같이 모욕을 당하기도 세상에 없던 기이한 일이다. 소백괴는 왜 참으며 손을 쓰지 않는 걸까? 이것도 무척 예상 밖이로구나. 이 일은 어쨌든 내가 상관해야 한단 말인가?'
蘇百魁抬頭看去,只見那王媽媽已然走得不見影兒,藉故下台,道,「好吧,你去告訴王媽媽一聲,要她事情完了之後,到這裡來一趟,我還有點事情告訴她。」 
소백괴가 고개를 들어보니 그 왕마마는 이미 가버리고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그것을 핑계삼아 마무리를 지으며 말했다.

"좋다. 너는 가서 왕마마에게 일이 끝나면 이곳으로 오라고 이르거라. 나는 그녀에게 알려줄 것이 있다."
蘇百魁,放低聲音又道:「兄弟,這地方情形變了,和過去不大一樣,咱們得小心了。」 
소백괴가 목소리를 낮추어 또 말했다.

"형제, 이곳의 정황이 과거와는 다르게 크게 변했네. 우리는 조심해야 하네."
林成方道:「小心什麼?」 
임성방이 말했다.

"무엇을 조심한다는 말입니까?"
蘇百魁道:「看那壯丫頭的成就,似乎這裡有不少高手保鏢。」 
소백괴가 말했다.

"건장한 계집종의 성취를 보니 이곳에는 보표를 맡은 고수가 적지않은 듯하네."
林成方道:「蘇兄,一個開窯子的,怎會請到高手保鏢。」 
임성방이 말했다.

"소형, 일개 기생집에서 어찌 고수 보표를 부르겠습니까."
蘇百魁道:「我也是覺得很奇怪,所以,我忍下了一口氣。」 
소백괴가 말했다.

"나도 몹시 이상하다고 생각하네. 그래서 꾹 참았네."
林成方道:「老大,咱們化銀還要受氣,實叫人心中不甘。」 
임성방이 말했다.

"노대, 우리가 은자를 들이고 모욕을 당하니 마음 속으로 달갑지 않군요."
蘇百魁道:「我也是這個想法,所以,我忍下了這口氣,和你兄弟商量下,咱們要不要鬧他一場。」 
소백괴가 말했다.

"나도 그런 생각일세. 그래서 나는 화를 꾹 참고 우리가 한바탕 난리를 쳐야할지 형제와 상의하는 걸세."
林成方也覺得這地方有些奇怪,沉吟了一陣,道:「蘇兄,這地方,兄弟就沒有一點經驗了,我看,這得你蘇史決定了,你說鬧,咱們就鬧它一場,你說不鬧,咱們就忍下這口氣算了。」 
임성방도 이곳이 좀 기괴하다고 느꼈다.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소형, 이런 곳은 형제가 조금도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내가 보기에 소형이 결정하셔야 합니다. 당신이 사고를 치라고 하시면 우리는 한바탕 난리를 피우고, 사고치지 말라고 하시면 우리는 이 분노를 꾹 참으면 됩니다."
蘇百魁道:「林兄弟,你的意思是⋯⋯」 
소백괴가 말했다.

"임형제, 자네 말은..."
剛才,林成方和這王家大院中的門衛動手,露的一手不錯,蘇百魁內心中,至少,知道了一件事,那就是這位林鏢師武功不錯。 

방금 전 임성방이 이 왕가대원의 문지기와 싸우며 드러낸 한 수는 나쁘지 않았다. 소백괴는 내심으로 적어도 한 가지는 알았다. 그것은 바로 이 임표사의 무공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林成方自然是明白了蘇百魁的意思,笑一笑:「兄弟在江湖上閱歷不足,要我自己處置這些事,實在有些無法應付,我聽命行事就是,蘇兄叫我出手,我就出手。」 
임성방은 당연히 소백괴의 생각을 잘 알았다. 웃으며 말했다.

"형제는 강호경험이 부족하여 나 자신이 이 일을 처리하자면 참으로 대응할 수 없습니다. 나는 명령에 따라서 행사할 뿐입니다. 소형이 출수하라면 나는 출수하겠습니다."

蘇百魁道:「好!就這麼一言為定⋯⋯」 
소백괴가 말했다.

"좋아! 그렇게 하기로 하세..."
語聲頓了一頓,接道:「林兄,咱們鏢局裡,人手不多。」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임형, 우리 표국에는 사람이 많지 않네."
林成方道:「人手是少了一些,不過,總鏢頭正在羅致。」 
임성방이 말했다.

"사람이 좀 적지요. 그러나 총표두께서 한창 사람을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蘇百魁道:「除了你林兄之外,還有些什麼人?」 
소백괴가 말했다.

"자네 말고 또 누가 있는가?"
林成方道:「除了兄弟之外,還有兩三位鏢頭吧!不過,總鏢頭武功高強,這一次保了一趟鏢,揚名露臉,寶通鏢局的字號,已經打了出去,近日內,聽說又騁請了兩三位鏢頭,準備大大的幹一番了。」 
임성방이 말했다.

"형제 말고도 또 두세 분의 표두가 있습니다! 그러나 총표두의 무공이 고강하여 이번의 보표에서 이름을 떨치고 얼굴을 드러냈지요. 보통표국은 이미 명성이 퍼져나갔으며 최근에 두세 명의 표두를 초빙하여 큰 일을 준비한다고 들었습니다."
蘇百魁搖搖頭,道:「其實,寶通鏢局,也不用靠保鏢吃飯,那又能賺多少銀子。」 
소백괴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사실 보통표국은 보표로 먹고살 필요도 없네. 그것이 얼마나 많은 은자를 벌 수 있겠나?"
林成方道:「蘇兄說的也是,不過,兄弟聽聽鏢頭說,不論哪一行生意,都難免招來麻煩,如若咱們鏢局實力不強,哪方面都不會瞧得起咱們。」 
임성방이 말했다.

"소형의 말씀도 맞습니다. 그러나 형제가 총표두에게 들은 말입니다. 어떤 장사든 말썽을 초래하지 않기가 어렵습니다. 만약 우리 표국의 실력이 강하지 않다면 어느 누구도 우리를 존중하지 않을 겁니다."
蘇百魁道:「兄弟說的對真要算起帳來,咱們目下做的生意,一旦隱密洩露,比起幹鏢師這一行,還要危險,總鏢頭的打算不錯,人為財死,鳥為食亡,黑眼珠,實難見得白銀子⋯⋯」 
소백괴가 말했다.

"형제가 한 말이 옳네. 진지하게 따져보자면 우리가 지금 하는 장사는 일단 비밀이 누설되면 표사 노릇하는 것에 비해 위험하네. 총표두의 계산이 틀리지 않네. 사람은 재물을 위해 죽고, 새는 먹이를 위해 죽는 법이라 돈을 보면 욕심이 생기는 법이지..."
但聞佩環叮咚,傳了進來,打斷了蘇百魁未完之言。轉頭看去,只見一個身著粉紅羅裙,粉紅衫美麗的少女,當先行進了二堂。在她身後,魚貫相隨著三個人。 

소백괴의 말이 끝나기 전에  허리에 찬 장신구가 딸랑거리는 소리가 전해져 와서 그의 말을 잘랐다. 고개를 돌려 보니 분홍치마에 분홍나삼을 입은 아리따운 소녀가 앞장 서서 이당으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녀의 뒤로 세 사람이 줄지어 따르고 있었다.
第二個穿的一身白,白裙白衫,自鄉鞋,大概為了證明她不是穿孝,白綉鞋上,繡了兩朵紅花兒。要想俏,三分孝,白衫白裙托襯得她一臉妖媚勁兒。第三個,穿的是一身綠得像綠葉托襯的一朵紅花,看起來特別耀眼。第四個一身黑,黑衫黑裙,托襯著雪膚玉貌,說不出那一股嬌媚味道。 

두 번째는 일신에 온통 흰옷을 걸치고 있었다. 흰색 치마, 흰색 나삼, 흰색 신발이었는데 아마도 그녀가 상복을 입은 것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서였는지 하얀 신발에는 두 송이 붉은 꽃을 수놓았다. 조금은 상복같은 흰 나삼, 흰 치마는 그녀의 요염함한 얼굴을 돋보이게 했다. 세 번째는 한 송이 홍화(紅花)를 돋보이게 하는 푸른 잎사귀 같이 녹색옷을 걸쳤는데 특별히 눈부셔 보였다. 네 번째는 새하얀 피부를 돋보이게 하는 검은 나삼, 검은 치마를 입었는데 아리따운 분위기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林成方只看得暗暗點頭道:「無怪這地方銀子化得多,單看她們這身衣著,就化了不少心機、本錢。」 
임성방이 보고 암암리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했다.

'이곳이 은자가 많이 드는 것도 이상할 것이 없다. 그녀들이 입은 옷만 봐도 적잖은 심기(心機), 본전(本錢)이 들어갔구나.'
人要衣裳,馬要鞍裝,但可也得人像樣兒,馬成格,如是抓一個母夜叉來,就算穿一身黃金打成了衣裙,也無法叫人說她漂亮。大體上說,四位姑娘,都有幾分人才,加上那合身的衣服,精巧打份,看上去就有些艷光照人。 

옷이 날개라고 사람은 꾸며야 그럴 듯해 보인다. 만일 야차(夜叉)같이 사나운 여자라면 설령 황금으로 지은 옷을 걸쳤다 하더라도 예쁘다고 할 수 없다. 대체적으로 말해서 네 명의 낭자들은 모두 어느 정도 인물이 되고 거기에 몸에 맞는 의복, 정교한 화장이 더해져서 눈부시게 아름다워 보였다.
第一個領頭的,蓮步細碎,晃著腰擺著臀行了過來,直到蘇百魁的身側,才笑一笑道:「蘇大爺,勞你久候了/ 

첫 번째로 앞장 섰던 소녀가 사뿐사뿐 허리와 엉덩이를 흔들며 소백괴의 앞으로 걸어와서 웃으며 말했다.

"소나으리,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蘇百魁早被那一陣香氣,吹散了心中大部分怒火,但他仍然拉長著臉,冷冷道: 「蘭姑娘,紅得發紫了,還認得我蘇某人⋯⋯」 
소백괴는 벌써 일진의 향기에 심중의 대부분 노화가 흩어져 버렸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붉으락푸르락하는 얼굴로 냉랭하게 말했다.

"란낭자, 과분하구나. 아직도 나 소모를 알아보다니..."
蘭姑娘啟唇微笑,露出來一口細小的白牙兒,接道:「蘇大爺,這是說的哪兒的話,我姑得罪你,我小蘭花可沒有得罪你呀!丫頭傳了話,我這就梳妝打扮,緊趕急趕的趕了來,聽說你還帶一位朋友,立刻拖著三位妹妹一同來,蘇大爺,你這是拿人心當作驢肝肺呀⋯⋯」

란낭자가 입술을 벌려 미소지어 작고 하얀 이를 드러내더니 말을 이었다.

"소나으리, 무슨 말씀이세요. 제 어머니가 당신께 죄를 지었으니 나 소란화는 당신께 죄를 짓지 못합니다. 여종이 말을 전하기에 나는 곧바로 화장을 하고 급히 달려왔답니다. 당신이 친구 한 분을 데려왔다고 들어서 즉시 세 명의 동생들을 데리고 같이 왔답니다. 소나으리는 사람의 호의를 시시하게 여기시는군요..."

一面說話一面轉頭望了林成方一眼。 只望一眼,立刻又轉回頭來。 

한편으로 말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고개를 돌려 임성방을 바라보았다. 단지 한번 바라보았을 뿐 즉시 고개를 돌렸다.

蘇百魁心中暗暗得意,忖道:姐愛俏,這些丫頭們,雖然久經王媽媽風月訓鍊,不以貌取人,但我替他化的那一張臉,實叫人不敢承敎。

소백괴는 심중으로 득의해 하면서 곰곰이 생각했다.

'이쁜 것, 이 계집애들은 비록 오랫동안 왕마마에게 풍월을 훈련받아서 용모로 사람을 고르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그를 그런 얼굴로 만든 것을 남들이 알아서는 안된다.'

蘭姑娘一番話,像一股泉水,澆息了蘇百魁一頭怒火。 

란낭자의 그 말은 한 줄기 샘물같이 소백괴의 노화를 꺼버렸다.
蘇百魁輕輕咳了一聲,道:「蘭姑娘,你剛才不在這裡,沒有看到你媽媽那一股氣焰,我蘇某人花銀子又受氣,那股窩囊,實叫人受不了。」 
소백괴가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란낭자, 너는 방금 전 이곳에 없어서 왕마마의 그 기염(氣焰)을 보지 못했다. 나 소모는 은자를 들이고 또 모욕을 당했다. 이 울분은 정말이지 견딜 수가 없구나."
蘭姑娘道:「蘇大爺,這一點,你不明白,媽媽這幾日,心裡有事情,可能是性子急了一些,得罪你的地方,希望你蘇爺多多原諒。」 

란낭자가 말했다.

"소나으리, 그 점은 내가 잘 모릅니다. 마마께서는 요 며칠 마음 속에 걱정거리가 있어서 마음이 좀 초조한 나머지 당신께 죄를 지었을 수 있습니다. 소나으리께서는 널리 양해해주시기를 바랍니다."
蘇百魁道:「她有事,什麼事?」 
소백괴가 말했다.

"그녀에게 일이 있다니 무슨 일인가?"
蘭姑娘道:「什麼事我不知道,反正,這幾天,她一直悶悶不樂。」 

란낭자가 말했다.

"무슨 일인지 저는 알지 못해요. 어쨌든 최근에 그녀는 줄곧 울적하여 즐겁지 않았어요."
蘇百魁道:「這就不對了,我剛進門時,他還有說有笑,以後,才發了脾氣。」 
소백괴가 말했다.

"그건 틀렸다. 내가 방금 전 들어왔을 때 그녀는 웃으며 이야기했는데 이후에 성질을 부렸다."
蘭姑娘道:「蘇大爺,她總不能見你之面,就把臉拉長三尺,那豈不是更惹你蘇大爺生氣嗎?」 

란낭자가 말했다.

"소나으리, 어쨌든 그녀가 당신 면전에서 울그락불그락해서는 안됩니다. 그러면 소나으리 당신을 더욱 화나게 하는 일이 아니겠어요?"
蘇百魁道:「有這等事。」 
소백괴가 말했다.

"그런 일이 있었다."
蘭姑娘道:「蘇爺,你不妨閉上眼睛想一想,我媽媽是什麼人,她老人家可以和任何人生氣,但卻不會和銀子生氣,如非她心中實在有事,說什麼,也不會和你蘇大爺鬧啊!」 

란낭자가 말했다.

"소나으리, 우리 마마가 어떤 사람인지 눈을 감고 한번 생각해보세요. 그녀는 어떤 사람에게도 화를 낼 수 있지만 은자를 앞에 두고 화를 내지는 않을 거예요. 만일 그녀 마음 속에 걱정거리가 없다면 무슨 말을 해도 소나으리와 소란을 피우지 않을 거예요!"
蘇百魁輕輕吁一口氣道:「這話說的也是,王媽媽一向是見錢眼開。」 
소백괴가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그 말도 맞다. 왕마마는 언제나 돈을 보면 눈이 번쩍 뜨였지."
蘭姑娘三言五語,說消了蘇百魁一腔怒火,就作了主、分配三位同來的姑娘入座酒菜接著送上來。酒是女兒紅,菜是色色精巧。 這地方雖然是化的銀子,但吃喝上是極為享受。佳餚美酒,玉人在抱,香風和酒氣,薰得人陶陶欲醉。林成方盡量放開了拘謹,但還是不夠放蕩。 那一身黑的俏姑娘,加上身白的妖媚丫頭,兩個人對付林成方。 

란낭자는 몇 마디 말로 소백괴의 노화를 꺼더니 직접 나서서 같이 온 세 명의 낭자들에게 술과 요리는 일을 분배했다. 술은 여아홍(女兒紅)이고 요리는 하나하나가 정교했다. 이곳은 비록 은자를 쓰는 곳이지만 먹고 마시는 것은 극히 호사스러웠다. 좋은 안주와 맛난 술, 아리따운 여인을 품고 있으니 여인네의 향기와 얼큰한 기분이 사람을 도도하게 취하게 했다. 임성방은 가능한 어색함을 풀어놓았지만 여전히 방탕함이 충분치 않았다. 일신에 검은 옷을 입은 어여쁜 낭자에 백의를 입은 예쁜 계집애 두 명이 임성방을 상대했다.
林成方雖然被化裝得很難看,但他還保持著端正的輪廓。看久了,發覺他還是有些可愛,至少,比蘇百魁可愛得多。尤其是他牙齒細白輪廓端莊,看上去,頗有一股男人味道。 這味道,大概就是所謂氣質了,要天賦和好的家教,在自然中薰陶出來,裝不來,學不像。不是人人都有。 

임성방은 비록 몹시 보기 싫게 변장했지만 단정한 얼굴 윤곽을 유지하고 있었다. 오래 보자니 그에게는 사랑스러운 점이 있음을 발견했다. 적어도 소백괴에 비해서는 많았다. 심지어 그의 새하얀 이와 단정한 얼굴윤곽은 보기에 꽤나 남자다운 느낌이 있었다. 그런 느낌이 바로 소위 기질(氣質)일 것이다. 타고 나야하며 좋은 가정교육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되어야지 가장할 수 없고 배워서 비슷해지지 못한다. 사람마다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 것이다.
不知那白衣姑娘是有意,還是無心,端起一杯酒,去敬林成方,一下子把衣袖擦在林成方的臉上。 白雪一般的衣服,立刻黑了一片。林成方的黑臉上,卻忽然間白了一片。 蘇百魁正在和蘭兒碰杯,見狀立刻放下了酒杯子。 

그 백의낭자가 고의인지 무심결인지 모르지만 술잔을 들어올려 임성방에게 권하면서 옷소매로 임성방의 얼굴을 문질렀다. 백설같은 의복은 즉시 일부가 검어졌다. 임성방의 검은 얼굴이 별안간 하얘졌다. 소백괴는 한창 란낭자와 술잔을 부딪히다가 그 모습을 보자 즉시 술잔을 내려놓았다.
林成方笑一笑站起身子,道:「在下臉上有些不舒服,塗了一點藥物⋯⋯」 
임성방이 웃더니 일어서서 말했다.

"저는 얼굴이 좀 불편하여 약물을 발랐소..."
白衣姑娘很警覺,也跟著站了起來,道:「走!我帶你去,重新敷藥⋯⋯」 

백의낭자는 몹시 놀라서 일어서서 말했다.

"가시지요! 제가 당신을 데리가 가서 다시 약을 발라드리겠어요..."
兩個就這樣離開了二堂。 蘇百魁有意阻止,但話到了口邊,又忍了下去。 白衣姑娘帶著林成方穿庭過院,到了一座佈置得很雅致的地方。 房間裡有著淡淡的幽香,還有一個放衣服的大木櫃。 但最惹眼的還是那一張大木床,鴦帳分鈞,這是女人住的閨房。

두 사람은 이렇게 이당을 떠났다. 소백괴는 일부러 저지하지 않았다. 하지만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으나 또 참았다. 백의낭자는 임성방을 데리고 정원을 가로질러 어느 우아하게 꾸며진 장소에 도착했다. 방 안에는 담담한 유향(幽香)이 스며있었고 의복을 넣어두는 커다란 목궤(木櫃)가 있었다. 이것은 여인이 사는 규방(閨房)이었던 것이다.
林成方回顧了一眼道:「這是你姑娘的閨房?」 
임성방이 한번 둘러보고 말했다.

"이곳은 낭자의 규방이오?"
白衣姑娘笑一笑,道:「自然是我的閨房,我總不能帶個大男人,跑到別人的閨房去吧!」 
백의낭자가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나의 규방이지요. 내가 남자를 데리고 다른 사람의 규방으로 갈 수는 없지요!"
林成方道:「水在何處,在下要⋯⋯」 
임성방이 말했다.

"물은 어디에 있소? 나는 ..."
白衣姑娘接道:「我去打面水,妝台上面有銅鏡,我看你不像是受了傷。」 
백의낭자가 말했다.

"내가 가서 세숫물을 떠오겠어요. 화장대 위에 동경이 있어요(銅鏡). 내가 볼 때 당신은 다친 것 같지는 않군요."
林成方道:「不像受了傷,那像什麼?」 
임성방이 말했다.

"다친 것 같지 않다면 그럼 어떤 것 같소?"
白衣姑娘沒有再說話,轉身行了出去。 林成方對境一照,發覺在頰上被她擦下了銅錢一樣大小的一片,露出了白嫩的皮膚。 這樣一片完全不同的顏色白皮膚,混在一張黑臉上,看起來很不調和。 林成方細查那臉上,未見傷痕,運氣一試,也未中毒,心中寬了不少。 片刻後,那白衣姑娘端了一面盆水行進來,水中還冒著熱氣。 林成方洗去了臉上的易容藥物,整盆變成了黑顔色。 

백의낭자는 더 말하지 않고 뒤돌아 걸어나갔다. 임성방이 거울을 한번 보니 동전 크기 만하게 뺨이 그녀에 의해 닦여져서 희고 부드러운 피부가 드러났음을 발견했다. 이렇게 완전히 다른 하얀 색깔의 피부가 시커먼 얼굴에 혼재해 있으니 몹시 부조화스럽게 보였다. 임성방이 자세히 그 얼굴을 보니 상흔이 보이지 않았다. 운기하여 시험해보아도 독을 맞지 않았기에 마음 속으로 적잖이 느긋해졌다. 잠시 뒤 그 백의낭자가 물 한 대야를 들고 들어왔는데 물에서는 김이 아직 나고 있었다. 임성방은 얼굴의 역용약물을 씻어내자 대야가 온통 검은 색으로 변했다.

白衣姑娘臉上泛起了嬌媚的笑容,道:「好英俊的一張臉,為什麼要塗上一層黑炭。」 
백의낭자가 얼굴에 어여쁜 웃음을 띄우며 말했다.

"정말 영준한 얼굴인데 왜 검은 재를 칠하셨나요?"
林成方道:「因為我怕自己的臉皮薄,所以,塗上遮醜。」 
임성방이 말했다.

"왜냐하면 낯가죽이 얇은 내가 부끄럼을 탈까 걱정되었다오. 그래서 칠해서 가렸소."
白衣姑娘道:「這麼說來,你是第一次到這種地方來了。」 
백의낭자가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은 이런 곳에 처음 오셨군요."
林成方笑一笑,道:「反正是不太熟悉。」 
임성방이 웃으며 말했다.

"어쨌든 그리 익숙치가 않소."
他答覆得很含糊,白衣姑娘也就未再多問,端起面盆行出去。 

그의 대답은 매우 애매했다. 백의낭자도 더이상 캐묻지 않고 세수대야를 들고 나갔다.
望著白衣姑娘的背影,林成方暗自忖道:「這丫頭用心何在?怎會瞧出我經過易容,看來,這地方不單是風月所在,要得留心一些才行,心有所疑,暗地裡提高了警覺。」 
백의낭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임성방은 곰곰히 생각했다.

'저 계집종의 의도가 무엇일까? 어떻게 내가 역용했음을 눈치챘을까? 보아하니 이곳은 단순한 풍월장(風月場:기원)이 아니다. 좀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마음 속에 의심이 들자 남모르게 경각심을 끌어올렸다.
白衣姑娘很快又回來,笑一笑,道:「你至少該知道,這是我住的閨房。」 
백의낭자는 아주 빨리 돌아왔다. 웃으며 말했다.

"적어도 당신은 이곳이 내가 사는 규방임을 아셔야 합니다."
林成方道:「這一點我看得出來?」 
임성방이 말했다.

"그 점은 내가 알아챘소만?"
白衣姑娘道:「女人的閨房像一道幕,進來了,就算是入幕之賓,你準備怎麼樣安排這件事。」 
백의낭자가 말했다.

"여인의 규방은 장막과 같아요. 들어왔으니 장막에 들어온 손님인 셈이지요. 당신은 어떻게 이 일을 안배하실 작정이신가요?"
林成方沉吟了一陣,笑道:「這裡的東西太貴,一席酒,要化上兩百兩銀子,老實說,我沒有這樣多的錢。」 
임성방이 한동안 침음하더가 웃으며 말했다.

"이곳은 모든 것이 너무 비싸오. 술자리 한번에 이백 냥의 은자가 들어가오. 솔직히 나한테는 그렇게 많은 돈이 없소."
白衣姑娘嗯了一聲,道:「有一句俗話說,鴇幾愛錢,姐兒愛俏,我們那位媽媽,確然是有些喜歡銀子,賞花宴的定價,大概是難再有出其右的了,留這裡住一宵,價碼也不便宜,不過,幸好我還積了一點私房錢,你如是願意留下來,銀子歸我出,怎麼樣?」 
백의낭자가 응, 하더니 말했다.

"이런 속담이 있어요. 기생어미는 몇 푼 안되는 돈을 좋아하고 아가씨들은 예쁜 것을 좋아한답니다. 우리들의 마마는 확실히 은자를 좋아해요. 상화연의 정해진 가격보다 비싼 데는 아마 없을 거예요.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는 것도 값이 확실히 싸지 않아요. 그러나 다행히 나한테는 사사로이 모아놓은 돈이 좀 있답니다. 당신이 만일 묵겠다면 은자는 내가 내겠어요. 어때요?"
林成方道:「這算什麼?」 
임성방이 말했다.

"그게 뭐요?"
白衣姑娘道:「好聽點說,這叫做情有所鍾,說得不好聽嗎?叫作津貼,我不是黃花閨女,風塵淪落苦命花,讓我端,我也端不起來,大概,到這裡玩玩的人,都是深懷戒心,所以,我也用不著來一套虛情假意,矯揉造作,開門見山,說個明白,只聽你一句話了。」 
백의낭자가 말했다.

"듣기 좋게 말하자면 유난히 좋아한다는 것이고, 듣기 거북하게 말하면 보조금을 준다고 하지요. 나는 처녀가 아니라 풍진 속을 뒹구는 팔자 사나운 여인이랍니다. 나한테 단정하라고 해도 단정할 수 없어요. 아마 이곳에 놀려오는 사람은 모두 경계심을 품고 있겠지요. 그래서 나도 겉치레로 꾸며내어 어색해질 필요없이 단도직입적으로 명백하게 말했어요. 당신의 말을 따를 뿐입니다."
林成方道:「飛來艷福,叫在下有些受寵若驚,一時間,真還沒有法子決定應該如何?」 
임성방이 말했다.

"염복(艷福)이 날아들어오니 나는 과분한 총애에 좀 불안하구려. 일시지간 어떻게 해야할지 결정할 수가 없소."
白衣姑娘撇撇嘴,道:「不答應?」 
백의낭자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승낙하지 않으시는 건가요?"
林成方道:「讓我想想看,再說,這件事,在下還得和蘇大哥商量一下?」 
임성방이 말했다.

"한번 생각해보게 해주시오. 게다가 이 일은 내가 대가(大哥)와 상의해야 하오."
白衣姑娘道:「這種事還要和人商量,你怎說得出口?」 
백의낭자가 말했다.

"어떻게 이런 일을 남과 상의하겠다고 말씀하시나요?"
林成方道:「想法子轉個圈說,不過,一定得說。」 
임성방이 말했다.

"돌려 말할 방법을 궁리하겠소. 그러나 반드시 이야기해야 하오."
白衣姑娘有些失望,低下頭,緩緩說道:「可別說我替你出錢的事。」 
백의낭자가 좀 실망하여 고개를 숙이며 천천히 말했다.

"내가 당신 대신 돈을 내겠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林成方道:「這一個,姑娘請放心,在下麼還不會這麼冒失。」 
임성방이 말했다.

"그건 낭자가 안심하시오. 내가 그 정도로 조심성이 없지는 않소."
無可奈何,白衣姑娘只好又把林成方帶回二堂。 林成方本英俊,這一露出真面目,頓時引得另外三位姑娘,六道眼光,一齊投注過來。 

어쩔 수 없이 백의낭자는 또 임성방을 데리고 이당으로 가야했다. 임성방은 본래 영준했다. 이렇게 진면목을 드러내자 갑자기 다른 세 명의 낭자들의 눈길을 끌었고 모든 시선이 일제히 임성방에게 던져졌다.
蘭姑娘笑一笑,道:「桂花妹妹,你真行,你怎麼瞧出他是易過容的,別讓媽媽知道你偷了嘴⋯⋯」 
란낭자가 웃더니 말했다.

"계화동생, 너 정말 용하구나. 그가 역용한 것을 어찌 눈치챘을까. 네가 몰래 훔쳐먹은 것을 마마가 알게 하지 말아라..."
桂花啐了一聲,道:「蕭姐姐,你沒算算時間,我帶去淨面,來回一趟,要多少辰光,偷嘴吃,總也得有點時間才行。」 

계화가 쳇, 하더니 말했다.

"소언니, 당신은 시간을 계산하지 않았어요. 내가 데리고가서 얼굴을 씻기고 돌아오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나요. 훔쳐먹을래도 시간이 있어야 해요."
風塵女人,口沒遮攔,反而把林成方聽得一臉臊紅。 

풍진 속 여인들의 말에는 거칠 것이 없었다. 오히려 임성방이 듣고 얼굴을 붊혔다.
蘇百魁哈哈一笑,道:「怎會被人家抖出底子了。」
소백괴가 하하, 웃고는 말했다.

"어쩌다가 본색이 드러나고 말았는가?"
林成方道:「黑灰塗得薄了一些,早知會露底,應該塗得厚一些。」 
임성방이 말했다.

"검은 재를 좀 얇게 발라서 탄로날 줄 진작에 알았습니다. 좀 두텁게 발라야했습니다."
說笑之間,步履聲響,走進來老鴇王媽媽。 蘇百魁本來是一臉笑容,但一見王媽媽,立刻把臉拉了下來。 王媽媽身後跟著那位壯丫頭,但王媽媽的臉色卻十分難看,兩頰間,好像還有著淚痕。 

웃으며 이야기하는 사이에 발걸음 소리가 나더니 늙은 기생어미 왕마마가 들어왔다. 소백괴는 본래 웃는 얼굴이었지만 왕마마를 보자마자 즉시 얼굴을 찌푸렸다. 왕마마 뒤에는 그 건장한 계집종이 따르고 있었다. 그런데 왕마마는 안색이 몹시 안 좋았다. 두 뺨에는 눈물자국이 아직 있는 듯했다.
勉強擠出一個笑容,低聲對蘇百魁道:「蘇大爺,你大人不見小人怪」老身實在是心中有事,得罪的地方,我這裡給你賠禮了。」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나직이 소백괴에게 말했다.

"소나으리, 대인은 소인의 허물을 나무라지 않습니다. 노신은 사실 마음 속에 걱정거리가 있습니다. 죄를 짓은 점이 있다면 이 자리에서 사죄드리겠습니다."
蘇百魁眼看王媽媽拜了下來,倒也不好意思再繃著臉,吁一口氣道:「起來吧!」 
소백괴는 왕마마가 절을 하는 것을 보자 더이상 얼굴을 못마땅한 얼굴을 하기가 곤란하여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일어나시오!"
王媽媽站起身子,挨著蘭姑娘身邊坐了下來道:「蘇大爺,老身做了十幾年生意,可從來沒有遇上今日這樣的事,⋯⋯」 
왕마마가 일어나 란낭자 옆에 앉더니 말했다.

"소나으리, 노신이 십수 년 장사를 하면서 오늘 같은 일은 당해본 적이 없습니다..."
蘇百魁接道:「就算你王媽媽心中有事,可也不能對我姓蘇的發作,難道姓蘇的是麵粉作的,任人拿捏不成。」 
소백괴가 말했다.

"설령 왕마마에게 걱정거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나 소가에게 발작해서는 안될 것이오. 설마 나 소가가 아무나 주물럭거리는 밀가루 반죽이란 말이오?"
蕭姑娘道:「蘇大爺,我娘已經給你賠了罪,殺人也不過頭點地,你還要怎麼樣嘛?」 
소낭자가 말했다.

"소나으리, 제 어머니는 이미 당신께 사죄했어요. 사람을 너무 막다른 곳으로 몰아넣어서는 안 됩니다. 어떡하라는 건가요?"
蘇百魁笑一笑,道:「我敢怎麼樣,你娘剛才給了我一頓排頭,我還不是一樣吃下去。」 
소백괴가 웃으며 말했다.

"내가 감히 어쩌겠느냐. 네 어미는 방금 전 나한테 야단을 쳤다고 내가 똑같이 굴지는 않는다."
王媽媽歎口氣,道:「蘇爺,老身實在心情太壞,⋯⋯」
왕마마가 한숨을 쉬고 말했다.

"소나으리, 노신은 사실 기분이 너무 나쁘답니다..."
只聽壯丫頭接了口,道:「娘!有人來了。」 
건장한 계집애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머니! 누가 와요."
王媽媽轉頭望了一眼,立時嚎若寒蟬。 蘇百魁、林成方都隨著轉頭望去。 只見一個身著天藍長衫的年輕人,緩步行了進來。 

왕마마가 고개를 돌려서 보더니 그 즉시 입을 다물고 말을 하지 않았다. 소백괴, 임성방도 따라서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천남색 장삼을 입은 젊은이가 느린 걸음으로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藍衫少年的身後,跟著兩個三十左右的大漢,黑色密扣對襟短衫,黑色長褲,腰裡橫盤了一條白腰帶,黑色的高腰皮靴子。 只一眼,就可以瞧出來,這是兩個打手。 

남삼소년의 뒤로는 두 명의 삼십 가량 된 대한들이 따르고 있었는데 단추를 단단히 채운 흑색 단삼에 흑색 바지를 입고 허리에는 흰 허리띠를 하고 목이 긴 흑색 장화를 신고 있었다. 그들은 두 명의 싸움꾼임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藍衫人手中拿著一把招扇,很瀟灑地來到了王媽媽的身前,道:「老鴇母,發瘋不當死啊!你跑到這裡來,少爺就不敢來了是不是?」 
남삼인은 손에 부채를 쥐고 소쇄(瀟灑)하게 왕마마의 앞으로 걸어와서 말했다.

"늙은 기생어미, 죽지 못해 환장했느냐! 네가 이곳으로 오면 내가 감히 오지 못할 줄 알고?"
壯丫頭一橫身,攔在王媽媽身前,喝道:「甘公子,我娘跪也給你跪過了,駕也被你罵過了,你還要怎麼樣?」 

건장한 계집종이 왕마마의 앞을 막아서서 소리쳤다.

"감공자, 제 어머니는 당신께 무릎도 꿇었고 욕도 들었습는데 더 어떡하라는 것입니까?"
林成方心中暗道:「我道這王媽媽很威風的,想不到竟然是這麼個情形,看來,這開窯子的也不容易。」 
임성방이 속으로 생각했다.

'왕마마가 위풍이 있는 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이런 모습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군. 보아하니 기원(妓院)의 운영도 쉽지가 않구나.'
甘公子右手中摺扇往手心上拍了兩下,笑道:「胖丫頭,你是這裡的保鏢、打手,是嗎?」 
감공자가 수중의 부채로 손바닥을 두 번 치고는 웃으며 말했다.

"뚱보 계집애야, 너는 이곳의 보표(保鏢)나 경호원이렷다?"
壯丫頭道:「我吃了王媽媽的飯,自然要為媽媽做點事了。」 

건장한 계집종이 말했다.

"내가 왕마마께 밥을 얻어먹고 있으니 당연히 마마를 위해를 일을 해야 합니다."
甘公子道:「行!一個姑娘家,能有你這個膽氣,還真不賴,不過,本公子的事,你管不了,給我往後站⋯⋯」 
감공자가 말했다.

"좋다! 일개 낭자에게 너와 같은 담이 있다니 훌륭하구나. 그러나 본공자의 일을 네가 상관할 수는 없다. 뒤로 가서 서있거라..."
壯丫頭一挺胸,接道:「甘公子,我如是能夠往後退,根本就不會上來了。」 

건장한 계집종이 가슴을 쭉 펴고 말했다.

"감공자, 내가 뒤쪽으로 물러날 수 있다면 근본적으로 나서지도 않았겠지요."
王媽媽臉上滿是乞求之色,望著蘇百魁。 大概是因為剛和蘇百魁吵了架,還有點不好意思開口求救。 蘭兒悄悄的伸出手去,在蘇百魁的大腿上抓了一把。 這一把抓的含意很多,第一是求救,第二是暗傳心聲,意思是,你要不幫忙,今夜中,咱們只怕難圓好夢了。 

왕마마는 애원하는 얼굴로 소백괴를 바라보았다. 아마 조금 전 소백괴와의 말다툼 때문에 구해달라는 말을 하기가 좀 민망했으리라. 란아는 조용히 손을 뻗어 소백괴의 허벅지를 꼬집었다. 이렇게 꼬집은 데에는 많은 뜻이 담겨 있었다. 첫 번째는 도와달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남몰래 마음의 소리를 전한 것인데, 당신이 도와주지 않으면 오늘밤 우리가 달콤한 잠자리를 보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미였다.

她只敢暗暗的伸出手去抓了蘇百魁一把,但却不敢轉臉兒望着他。這說明了一件事,甘公子很具權威,至少,在金家大院中,蘭姑娘的心中如此。

그녀는 암암리 손을 뻗어 소백괴를 한번 꼬집었을 뿐 감히 얼굴을 돌려 그를 바라보지 못했다. 이것은 감공자에게 대단한 권위가 있음을 증명했다. 적어도 왕가대원에서, 란낭자의 마음 속으로는 그러했다.
甘公子雙目盯在壯丫頭臉上的目光,緩緩移動,由前胸,轉到雙手之上,道:「一個姑娘家,練了鐵砂掌一類工夫,那說明了一件事,就是姑娘肯下苦工夫,不過,鐵砂掌是粗工夫,只能用來對付粗識武學、未登堂奧的人,真正用來,對付一個武林高手,那就如螳臂擋車,難有作用了。」 
건장한 계집종의 눈을 노려보던 감공자의 두 눈은 천천히 이동하여 가슴으로부터 두 손으로 옮겨졌다.

"일개 낭자가 철사장(鐵砂掌)과 같은 종류의 무공을 익히다니 그것은 낭자가 고된 연마를 했음을 증명한다. 그러나 철사장은 조잡한 무공이다. 무학을 대충 알거나 오묘한 경지에 오르지 못한 사람에게 쓸 수 있을 뿐이다. 무림고수를 상대하는데 쓴다면 그것은 사마귀가 앞발을 들어 수레를 막아서는 것과 같이 쓸모가 없다."
壯丫頭道:「甘公子,這個婢子也知道,但我沒有法子,你要對付王媽媽,我就只好放手一搏了。」 

건장한 계집종이 말했다.

"감공자, 비자(婢子)도 알아요. 하지만 방법이 없어요. 당신이 왕마마를 처치하겠다니 나는 힘껏 싸울 수 밖에 없어요."
甘公子淡淡一笑,道:「你不配和我動手⋯⋯」 
감공자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너는 나와 겨룰 자격이 없다..."
回顧了身後兩個從人,接道:「你們哪一個出手,對付這胖丫頭。」 

뒤에 있는 두 명의 종인(從人)을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너희들중 한 명이 출수하여 이 뚱뚱한 계집종을 처치하라."
左首黑衣大漢一欠身,道:「屬下願先出手。」 

왼쪽의 흑의대한이 허리를 굽신하더니 말했다.

"속하가 먼저 출수하기 원합니다."
甘公子點點頭,橫裡移開了兩步。 

감공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옆으로 두 걸음 옮겼다.
黑衣人行前,道:「在下馬勝,領教姑娘的鐵砂掌。」 
흑의인이 앞으로 걸어가서 말했다.

"나는 마승(馬勝)이다. 낭자의 철사장을 가르침 받겠다."
壯丫頭道:「想不到,婢子竟然和馬管事有此一搏。」 

건장한 계집종이 말했다.

"비자가 마집사님과 겨루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馬勝道:「敝上令出如山,姑娘多多原諒。」 
마승이 말했다.

"윗분의 명령은 산과 같다. 낭자는 널리 양해해주기 바란다."
林成方聽得一動,暗道:「這位甘公子雖然狂了一些,但對屬下的教導,卻是很有規矩。」 
임성방이 듣고 속으로 생각했다.

'저 감공자가 비록 건방지지만 속하들에 대한 교육은 매우 절도가 있구나.'
馬勝足踏丁字步,道:「姑娘,請出手吧!」 
마승이 정자(丁字)로 발을 내딛으며 말했다.

"낭자, 출수하라!"
壯丫頭道:「我只要保護王媽媽的安全,不願和人動手⋯⋯」 

건장한 계집종이 말했다.

"나는 단지 왕마마의 안전을 보호할 뿐 남과 싸우기를 원치 않습니다..."
馬勝接道:「真是如此,馬某人只好有僭了。」 
마승이 말했다.

"진정 그렇다면 마모가 실례를 해야만 하겠구나."
右手一抬,五指如鉤,疾向壯丫頭右腕扣去。 壯丫頭右腕一沉,左手迅快地攻出了一掌。 馬勝微微一笑,竟然揮掌硬把一掌接下。 砰然大震聲中,雙掌接實。 馬勝和壯丫頭,都不自禁地向後退了一步。 敢情這馬勝,也練的硬功。 

우수를 들어 다섯손가락을 갈고리같이 건장한 계집종의 오른팔을 향해 빠르게 나꿔채갔다. 건장한 계집종은 오른팔을 내리고 좌수로 재빨리 일장을 공격했다. 마등이 미소를 짓고는 장을 휘둘러 일 장을 맞받았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크게 흔들렸다. 쌍장이 맞닿은 것이다. 마승과 건장한 계집종은 모두 자기도 모르게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알고보니 마승도 경공(硬功)을 익힌 것이었다.
蘇百魁吃了一驚,忖道:「馬勝修為不凡,這胖丫頭,也不是好與人游,單是兩人硬拚這一掌,我就吃它不消。」
소백괴가 깜짝 놀라서 곰곰히 생각했다.

'마승의 수위는 범상치 않고 저 살찐 계집애도 가까이 하기 좋지 않다. 두 사람이 일 장을 맞부딪히는 것만 봐도 나는 감당못하겠구나.'
這就使蘇百魁原有一點排解紛爭之心,突然息了下去。 王媽媽雙目中流露出的乞求之色,更是強烈,投注向蘇百魁。 蘇百魁別過臉去,不敢和王媽媽目光相對。 壯丫頭和馬勝連拼三掌,彼此仍然保持個秋色平分之局。 

원래 소백괴에게는 분쟁을 중재할 마음이 있었으나 돌연 식어버렸다. 왕마마의 더한층 강렬해진 애걸하는 눈빛이 소백괴에게 던져졌다. 소백괴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감히 왕마마와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건장한 계집종과 마승은 연달아 삼 장을 겨루었으나 피차 여전히 승부를 가리지 못하는 국면이었다.
林成方暗中觀察,發覺壯丫頭經過三掌力拼之後,神色間一片平靜,倒是馬勝,反面有些血氣浮動,心中暗暗奇怪,忖道:這壯丫頭口齒伶俐,武功又如此了得,怎地甘願屈為一個老鴇的鏢客,個中定有原因⋯⋯ 
임성방은 암중으로 관찰하여 건장한 계집종이 삼 장을 겨룬 뒤에도 신색(神色)이 평정한 것을 발견했다. 도리어 마승은 반대로 기혈이 약간 요동치고 있었다. 속으로 기괴하여 곰곰히 생각했다.

'저 건장한 계집애는 말솜씨도 영리하고 무공 또한 대단한데 어찌 몸을 낮추어 늙은 기생어미의 표객(鏢客)이 되었을까? 그 가운데에는 이유가 있음이 틀림없다...'
那甘公子似是也瞧出了情勢對馬勝不利,揮揮手,喝令馬勝退下,道:「一個姑娘家,把掌力練得如此渾厚,倒是少見得很。」 
감공자도 정세가 마승에게 불리함을 눈치챈 듯 손을 내저으며 고함쳐서 마승을 물러나게 하고 말했다.

"일개 낭자가 장력을 이만큼이나 웅혼(雄渾)하게 연마할 수 있다니 거의 보기 드문 일이다."
壯丫頭道:「奴婢練得粗功夫,不值方家一哂。」 

건장한 계집종이 말했다.

"노비(奴婢)가 연마한 것은 조잡한 무공이라 대가들의 비웃음을 받을 만큼 하찮은 것입니다."
林成方忖道:這丫頭吐言文雅,絕非等閒人物」倒要對她留心一此。 
임성방이 곰곰히 생각했다.

'저 계집애가 내뱉는 말이 고상하니 절대 하찮은 인물일 리가 없다. 그녀에게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只見甘公子點點頭,道:「姑娘能和在下從屬力拼三掌,足見高明,但不知願否和在下也對三掌。」 
감공자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낭자가 나의 종자(從者)와 삼 장을 겨룰 수 있으니 족히 고명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와도 삼 장을 맞대보기를 원하는지 모르겠군."
壯丫頭道:「奴婢只想保護媽媽不受傷害,並無逞強鬥狠之心,公子高明人,奴婢不敢高攀。」 

건장한 계집종이 말했다.

"비자(婢子)는 오직 마마가 상해를 입지 않게끔 보호하고 싶을 뿐이지 결코 잘난 체하며 싸울 마음이 없습니다. 공자께서는 고명하신 분이라 비자가 감히 같이 어울릴 수 없습니다."
甘公子目光一掠二堂,笑道:「姑娘深藏不露,甘公子自信雙目未花,想不到這等所在,竟然隱藏有姑娘這等高人。 
감공자가 이당을 흘낏 둘러보고는 웃으며 말했다.

"낭자는 깊이 감추어 드러내지 않는군. 감공자는 눈이 아직 어둡지 않다고 자신하는데, 이런 곳에 놀랍게도 낭자같은 고인이 숨어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壯丫頭道:「公子,誇獎了。」 

건장한 계집종이 말했다.

"공자, 과찬이십니다."
甘公子道:「姑娘如此自謙,在下只好有僭了。」 
감공자가 말했다.

"낭자가 이같이 겸손하니 내가 실례를 해야만 하겠군."
突然出手一掌,迎胸拍去。 他選的角度十分恰當,如是壯丫頭不肯接下這一掌,甘公子的掌力,就會直對王媽媽劈了過去。 這是非迫她接下掌力的一著。 

돌연 출수하여 일 장을 가슴 쪽으로 쳐갔다. 그가 선택한 각도는 꼭 알맞았다. 만일 건장한 계집종이 그 일 장을 받지 않는다면 감공자의 장력은 곧장 왕마마마를 향해 쪼개어 갈 것이다. 이것은 그녀가 반드시 장력을 받아내게끔 하는 한 수였다.
壯丫頭一皺眉頭,只好揚手接下一掌。 雙掌相觸,未聞聲息,那甘公子被壯丫頭一掌震飛飄起,退出了五六尺遠。

건장한 계집종은 미간을 찡그리며 손을 들어 일 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쌍장이 서로 접촉하자 아무런 기척도 들리지 않았다. 그 감공자는 건장한 계집종의 일장에 날려서 오륙 척 멀리 물러났다. 
甘公子不失瀟灑氣度,人被震退,亦未惱差成怒,遙遙一抱拳,道:「姑娘身手高明,在下好生佩服,不敢再有驚擾,就此別過了。」 
감공자는 소쇄(瀟灑)한 기도(氣度)를 잃지 않았다. 비틀거리며 물러났지만 부끄럽고 분하다고 성을 내지는 않았다. 포권하며 흔들며 말했다.

"낭자의 솜씨는 고명해서 나는 몹시 탄복했소. 더이상 감히 방해하지 않고 곧바로 가보겠소."
也不待壯丫頭回話,轉身大步而去。 兩人從人緊追在甘公子的身後,大步而去。 

건장한 계집종이 대답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뒤돌아서 성큼성큼 걸어가버렸다. 두 종인들이 감공자의 뒤를 큰 걸음으로 쫓아갔다.
王媽媽臉上綻開了笑容,道:「我的好女兒啊!今個全仗恃了你,你救了媽媽這條命,也救了整個王家大院,明天,我要好好地擺幾桌酒,咱們娘倆,正式認作母女,從此之後⋯⋯」 
왕마마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나의 착한 딸아! 전적으로 네 덕분이다. 네가 마마의 목숨을 구했고 왕가대원도 구했다. 내일 내가 몇 탁자의 술을 잘 차려놓고 우리 둘이 정식으로 모녀가 되자꾸나. 지금부터..."
壯丫頭苦笑一下,接道:「媽媽,我有些不舒服,先告退了。」 

건장한 계집종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마마, 좀 불편해서 먼저 물러가겠어요."
王媽媽道:「行!你是不是有些累了?快到我房去歇著,我這就叫他們給你張羅點大補的人參、燕窩,給你大補一下。」 
왕마마가 말했다.

"오냐! 좀 피곤한 게냐? 속히 방으로 가서 쉬거라. 내 사람을 시켜 인삼, 제비집으로 보신시켜 주라고 하마."
她喝人呼人,要她們照顧著壯丫頭到自己房裡去歇著,但自己卻坐在原位上不肯離開。 林成方看出她的用心,那是害怕甘公子的餘悸猶存,不敢離開二堂。 想來,她定然吃過這位甘公子不少的苦頭。 

그녀는 사람을 불러 건장한 계집종이 자기 방으로 가서 쉬도록 보살피게 했다. 하지만 자기는 원래 자리에 앉은 채로 떠나려 하지 않았다. 임성방은 그녀의 의도를 눈치챘다. 그것은 감공자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직 남아있어서 감히 이당을 떠나지 못하는 것이다. 생각컨대 그녀는 그 감공자에게 적잖은 시달림을 받은 것이 틀림없었다.
蘇百魁也看出了一點苗頭,轉過身子來,低聲道:「兄弟,那位壯丫頭有些不對。」 
소백괴도 낌새를 알아차리고 몸을 돌려 오더니 나직이 말했다.

"형제, 그 건장한 계집종은 좀 이상하군."
林成方道:「是!她受了重傷。」 
임성방이 말했다.

"예! 그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蘇百魁道:「對,我看她臉色有些發青,兄弟,你能不能幫她個忙?」 
소백괴가 말했다.

"맞았네. 그녀의 낯빛이 좀 시퍼렇더군. 형제, 자네가 그녀를 도울 수 있겠나?"
林成方道:「可以試試,不過,沒有十成十的把握。」 
임성방이 말했다.

"한번 해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자신은 없습니다."
蘇百魁道:「咱們也該露一手給她們開開眼界如何?」 
소백괴가 말했다.

"우리도 한 수 보여줘서 그녀들의 안계를 한번 열어주면 어떻겠나?"
林成方道:「一切都由蘇兄作主。」 
임성방이 말했다.

"모든 것은 소형께서 결정하십시오."
蘇百魁點點頭,坐正了身子,輕輕咳了一聲,道:「姑娘,你請留步。」 
소백괴가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앉더니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낭자, 멈추게."
壯丫頭人已經轉過頭行了兩步,聞聲又停了下來,目光轉到蘇百魁的身上,道: 「蘇大爺,你叫我。」 

건장한 계집종은 이미 뒤돌아서 두 걸음 걸어가다가 그 말을 듣고 또 멈추어 소백괴에게 눈길을 돌려서 말했다.

"소나으리, 저를 부르셨나요?"
蘇百魁道:「你媽沒有告訴你的姓名,我就只好叫你姑娘了。」 
소백괴가 말했다.

"너의 마마가 너의 성명을 알려주지 않아서 너를 낭자라고 부를 수 밖에 없구나."
壯丫頭道:「婢子姓莊,有人叫胖妞,也有人叫我胖姑娘,蘇大爺叫我一聲胖丫頭也是一樣。」 

건장한 계집종이 말했다.

"비자의 성은 장(莊)입니다. 뚱보 계집애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고 뚱보 낭자로 부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소나으리께서 나를 뚱보 계집종이라 불러도 마찬가지입니다."
這時不但胖丫頭兩道目光投注在蘇百魁的臉上,就是王媽媽、蘭姑娘,所有人的目光都投注在蘇百魁的臉上。 這就使蘇百魁有著一種榮耀的感覺。 

이때 뚱보 계집종의 두 줄기 시선이 소백괴의 얼굴로 던져졌을 뿐만 아니라 왕마마, 란낭자, 모든 사람의 시선이 소백괴의 얼굴로 향했다. 이것은 소백괴로 하여금 일종의 영광스러운 느낌이 들게 하였다.
轉臉兒,望了胖丫頭一眼,蘇百魁緩緩說道:「莊姑娘可是受了傷?」 
얼굴을 돌려 그 뚱보 계집종을 바라보며 소백괴가 천천히 말했다.

"장낭자는 다친 것 같은데?"
全場中人,都聽得一怔,王媽媽的臉上先變了顏色,道:「蘇大爺,她⋯⋯」 

그 곳의 모든 사람들이 듣고 멍해졌다. 왕마마가 먼저 안색이 변하여 말했다.

"소나으리, 그녀가..."
莊姑娘接道:「大娘,瞞不了蘇大爺的神目,我也只好實話實說了,我是受了傷。」 
장낭자가 말했다.

"어머니, 소나으리의 눈을 속이지 못하니 나도 사실대로 말할 수 밖에 없군요. 나는 부상을 입었어요."

王媽媽道:「孩子,你怎麽不早說?」

왕마마가 말했다.

"얘야, 왜 진작 말하지 않았느냐?"

蘇百魁道:「早說了,你們誰又能救她?」 
소백괴가 말했다.

"일찍 말하면 당신들 중에서 누가 또 그녀를 구할 수 있겠소?"
王媽媽急急說道:「蘇大爺說的是,咱們都是俗夫凡子,你蘇大爺是高人,你就高抬貴手,救救胖丫頭吧,只要你能救了她,從此之後,這王家大院,隨時歡迎你蘇大爺來,這裡一切都免費招待。」 
왕마마가 급히 말했다.

"소나으리의 말이 맞습니다. 우리는 모두 평범한 속인(俗人)들입니다. 소나으리께서는 고인이시니 당신이 고귀한 손으로 뚱보 계집애를 구해주십시오. 당신이 그녀를 구할 수만 있다면 지금부터 이 왕가대원은 언제든 소나으리를 환영할 것이며 이곳에서 모든 비용을 면제하고 접대하겠습니다."
蘇百魁冷笑一聲道:「王媽媽,你可真轉得快啊,記不記得你剛才那副嘴臉?」 
소백괴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왕마마, 당신은 정말 빨리도 얼굴을 바꾸는군. 방금 전 당신의 그 낯짝을 기억 못하시오?"
王媽媽臉不紅,氣不喘,哎喲一聲,道:「蘇大爺,你是大人不見小人怪,以你蘇大爺的身份,還會眞和我這老太婆一般見識。」 
왕마마는 얼굴을 붉히지도, 숨을 헐떡이지도 않았다. 어머나, 하더니 말했다.

"소나으리, 대인은 소인의 허물을 나무라지 않습니다. 소나으리의 신분으로 정말 이 할망구와 똑같이 구시겠어요?" 

蘭姑娘接了口,打斷了王媽媽未完之言,接道:「蘇爺,我可不許你對我娘沒有規矩,什麽事,都要着在我的分上吧!等一會,要罵,要打把氣出在我身上就是。」 

란낭자가 왕마마의 말을 자르며 대꾸했다.

"소나으리, 제 어머니를 함부로 대하지 마세요. 무슨 일이든 모두 나한테 나누어 주세요! 이따가 욕을 하든 때리든 나한테 화를 푸시면 됩니다."

她一面說,一面送過來一個媚眼,話裏有話,曲折有緻,這也是撤嬌的一種,化銀子的大爺們,就是愛這個調調兒。

그녀는 한편으로 말을 하면서 한편으로 애교띤 추파를 보내는데, 넌지시 떠보는 말에는 완곡한 운치가 있었다. 이것은 철저한 애교의 한 종료로서 나으리들이 은자를 물쓰듯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재미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林成方心中暗道:這位王媽媽,能在風塵中,自成一格,確也不是件簡單的事情,像那胖丫頭那樣的高手,甘願為她所用,這些少女們,被她訓練得一個個風情撩人。 
임성방은 속으로 생각했다.

'저 왕마마는 풍진(風塵) 속에서 자수성가를 할 수 있는 것도 확실히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 뚱뚱한 계집종같은 그런 고수가 기꺼이 그녀를 위해 쓰이고 있고, 이들 소녀들은 그녀에 의해 풍정(風情)으로 사람을 꾀도록 훈련된 사람들이다.'
只聽蘇百魁重重咳了一聲,道:「莊姑娘,你請過來。」
소백괴가 거듭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장낭자, 이리 오게."
王媽媽接道:「快過來,乖女兒,讓蘇大爺看看你傷勢如何?」 
왕마마가 말했다.

"빨리 와서 소나으리께 너의 상세가 어떠한지 보여드려라."
莊姑娘還在猶豫,但聽過了王媽媽這番招呼,才緩步行了過來,一欠身道:「蘇爺。」 
장낭자는 머뭇거리다가 왕마마의 부름을 듣자 그제서야 천천히 걸어와서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소나으리."
蘇百魁端起面前一杯酒,一口喝了下去,道:「兄弟,你過來,看看這位莊姑娘傷勢如何?咱們能不能幫個忙?」 
소백괴가 앞에 있던 술잔을 들어 단번에 비우고 말했다.

"형제, 이리 와서 이 장낭자의 상세가 어떤지 한번 보게. 우리가 도울 수 있겠는가?"
林成方這人的可愛處,就在隨和,捧足了蘇百魁,欠身一禮,站起身子,走到了莊姑娘身側,笑道:「姑娘,我記得,你是用右手和那位甘公子對了一掌?」 
임성방의 기특한 점은 바로 소백괴를 떠받드는 유순함이었다. 허리를 숙여 일례(一禮)하고는 몸을 일으켜 장낭자 옆으로 걸어가서 웃으며 말했다.

"낭자, 내 기억으로 당신은 오른손으로 그 감공자와 일장을 맞대었을 거요."
莊姑娘點點,臉上卻是一片肅然。 這就是莊姑娘和蘭花,桂花不同的地方。 

장낭자가 고개를 끄덕였는데 숙연한 얼굴이었다. 이것이 바로 장낭자와 란화, 계화가 다른 점이었다.

林成方暗暗點頭,緩緩說道:「姑娘,能不能把右手伸出來給我瞧瞧?」 
임성방이 암암리 고개를 끄덕이고는 천천히 말했다.

"낭자, 우수를 펴서 한번 살펴보시겠소?"
他臉上的神情,也是一片誠敬,沒有一點輕浮之色。 兩個人之間的彼此敬重,表露在彼此的目光神色之中,也只有兩個人,彼此間心神領會。 

그의 얼굴 표정도 정중했고 한 점의 경박함도 없었다. 두 사람 사이의 피차존중은 서로의 눈빛 속에 나타났으며, 오직 두 사람만이 피차간에 마음으로 깨달았다.
莊姑娘笑一笑,伸出了右手。 這位壯丫頭,只是胖了些,沒有蘭花那份窈窕躲身材,但卻不醜。 笑一笑,牙齒細白,倒也別有一股風情。 

장낭자가 웃고는 우수를 뻗었다. 그 건장한 계집종은 좀 뚱뚱하여 란화(蘭花)만큼 어여쁜 몸매를 가지지 않았을 뿐이지 추하지는 않았다. 그녀가 웃자 새하얗고 가지런한 이는 또 다른 한 줄기 풍정(風情)이 있었다.
林成方望了莊姑娘的手掌一眼,輕輕吁一口氣,道:「姑娘鐵砂掌的火候,已到了相當的境界,可以一掌碎石了。」 
임성방은 장낭자의 손을 바라보고는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낭자의 철사장은 화후가 이미 상당한 경지에 이르러 일 장으로 돌을 부술 수가 있구려."
莊姑娘接道:「但我還是受了傷,而且,也傷人的掌中。」 
장낭자가 말했다.

"하지만 나는 부상을 당했어요. 그것도 남의 손바닥에 다치고 말았어요."
林成方道:「那位甘公子,練的是流金掌,專以克制鐵砂掌,鐵布衫等橫練的工夫。」 
임성방이 말했다.

"그 감공자가 연마한 것은 유금장(流金掌)이오. 전문적으로 철사장이나 철포삼(鐵布衫)과 같은 횡련(橫練:외공)의 무공을 제압할 수 있다오."
莊姑娘眼睛中閃起一道明亮的光輝,笑一笑道:「林爺,你好高明啊!」 
장낭자의 눈동자 속에서 한 가닥 밝은 광채가 번뜩였다. 웃으며 말했다.

"임나으리, 당신은 정말 고명하시군요!"
林成方道:「我不過聽人說過,碰巧罷了。」 
임성방이 말했다.

"어쩌다가 남이 하는 말을 들은 것에 불과할 뿐이오."
蘇百魁雖然心中震驚於林成方的淵博,仍然忍不住端起了老大的架子,道:「兄弟,能不能醫好莊姑娘的傷勢?」
소백괴는 임성방의 박식함에 속으로 놀랐지만 여전히 노대(老大)로서의 거드름을 피우며 말했다.

"형제, 장낭자의 상세를 치료할 수 있겠는가?"
林成方道:「能是能,只不過要大費一番手腳。」 
임성방이 말했다.

"가능하긴 한데 크게 수고를 해야만 합니다."
蘇百魁道:「說說看,要費些什麼手腳?」 
소백괴가 말했다.

"말해보게. 어떤 수고를 해야 하는가?"
林成方道:「流金掌是屬於一種內外交修的掌法,內練氣凝如絲,能夠透肌入膚,外面借重則於一種藥物,把指掌練得堅硬如鐵,這種工夫很惡毒,所以,武林中,練這武功的人不多,我所知道的就是這些了。」 
임성방이 말했다.

"유금장은 내외를 동시에 수련하는 장법의 한 종류입니다. 안으로는 기를 실처럼 응집시켜 피부를 뚫고 들어갈 수 있도록 연마하고 밖으로는 일종의 약물을 빌어 손가락과 손바닥을 쇠처럼 단단하게 연마합니다. 이런 무공은 몹시 악독해서 무림에서는 이 무공을 연마한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내가 아는 바는 이 정도입니다."
蘇百魁道:「兄弟,你說,咱們如何才能醫好莊姑娘的傷勢?」 
소백괴가 말했다.

"형제, 우리가 어떻게 해야 장낭자의 상세를 치료할 수 있다는 말인가?"
林成方道:「莊姑娘的鐵砂掌,練到十分火候,雖然遇上了專以克制鐵砂掌等的流金掌,但受傷不算很重。」 
임성방이 말했다.

"장낭자는 철사장을 대단한 화후(火候)에 이르도록 연마했습니다. 비록 철사장 등을 제압하는 유금장을 만났지만 부상이 몹시 심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蘇百魁道:「兄弟的意思是不用醫治了?」 
소백괴가 말했다.

"형제의 말은 치료할 필요가 없다는 뜻인가?"
林成方道:「要。」 
임성방이 말했다.

"치료해야 합니다."
蘇百魁道:「都需要些什麼東西?」 
소백괴가 말했다.

"어떤 것들이 필요한가?"
林成方道:「二十年的老酒一罈。」 
임성방이 말했다.

"이십년 묵은 술 한 항아리."
王媽媽道:「有!」
왕마마가 말했다.

"있어요!"
林成方道:「十年以上的陳醋十斤。」 
임성방이 말했다.

"십 년 이상 오래 묵은 식초 열 근."
王媽媽道:「這個也容易找,還要什麼東西?」 
왕마마가 말했다.

"그것도 찾기 쉬워요. 또 무엇이 있어야 하나요?"
林成方道:「百年以上的野人參一兩。」 
임성방이 말했다.

"들에서 나는 백 년 이상된 인삼 한 냥."
王媽媽道:「買得到,買得到,林爺,還要什麼?」
왕마마가 말했다.

"살 수 있어요. 살 수 있어요. 임나으리, 또 뭐가 필요한가요?"
林成方道:「能找到這三樣東西,主藥已齊,其他的,還有幾味藥物,但已不難找到了,只要是大一些的藥店,都應該有。」 
임성방이 말했다.

"그 세 가지 물건을 찾을 수 있다면 주약(主藥)은 이미 갖추어졌습니다. 다른 몇 가지 약물이 더 있지만 찾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큰 약방이라면 모두 있을 겁니다."
蘇百魁心中暗道:這位林鏢師,只是江湖上的經驗差了一些,但他武功、才識,連這醫道上本領,似都非常人能及了。 
소백괴가 속으로 남몰래 혼잣말을 했다.

'이 임표사는 강호 경험이 조금 떨어지지만 그의 무공, 재식(才識)과 의도(醫道)상의 솜씨까지 보통 사람이 미칠 수 있는 것이 아닐 듯하구나."
他心中琢磨著,這時王媽媽已叫人送上文房四寶。 王媽媽親自動手,替林成方磨墨。 蘇百魁回頭看去,發覺林成方居然還會寫字,而且,起筆如飛,寫得一手好字。 筆起龍蛇,片刻間,寫好一個藥方子。 

그가 속으로 생각에 빠져있을 때 왕마마는 이미 사람을 시켜 문방사보(文房四寶)를 가져왔다. 왕마마는 직접 손을 놀려 임성방을 위해 먹을 갈았다. 소백괴가 돌아보니 임성방이 의외로 글자를 쓸줄 알 뿐만 아니라 붓을 들어 나는 듯이 잘 쓸 수 있는 것이었다. 붓을 들자 용처럼 뱀이 춤추듯 했고, 잠깐 사이에 약방문을 써냈다.
王媽媽立刻叫人去抓藥、買酒。打醋、購參。 這些年來,王媽媽確實積了不少的造孽錢。 錢多了好辦事,徐州府又是大地方,不過一個時辰,東西已經準備齊。這地方,顯出了王媽媽和別人不同的地方,東西一到,立刻催促林成方動手。 

왕마마는 즉시 사람을 불러 약을 짓고, 술을 사고, 식초를 푸고, 삼(參)을 구입시켰다. 몇 년간 왕마마는 확실히 적잖은 조얼전(造孽錢:나쁜 짓으로 번 돈)을 쌓아 두었다. 돈이 많으면 일을 처리하기 좋다. 서주부는 또 큰 고을이라 불과 한 시진 만에 물건들이 이미 준비되었다. 이 점이 왕마마가 다른 사람과 다르게 두드러지는 점인데, 물건이 도착하자 즉시 임성방이 손을 쓰도록 재촉했다.
療傷法子很特別,先用一口大鐵鍋,放滿了陳醋,上面放了一個大蒸籠,籠裡隔開,竹板拆下,讓莊姑娘脫光了衣服坐在裡面,只露出一個頭。 把人作饅頭,在籠子裡蒸了很久,然後,跳到那盛滿了老酒的大木盆中,這一蒸一洗,實在是很難承受,莊姑娘雖然身子壯,也差點被折磨得虛脫過去。 

요상법(療傷法)은 매우 특별했다. 먼저 커다란 쇠솥에 오래 묵은 식초를 가득 넣고 위에는 큰 시루를 놓았다. 시루 안에는 대쪽을 잘라서 넣고 장낭자를 옷을 벗고 그 안에 머리만 내놓고 앉게 했다. 사람을 만두처럼 시루 안에서 한참을 찌고 그런 다음 노주(老酒)가 가득 담긴 커다란 대야 안으로 뛰어들게 했다. 이렇게 찌고 씻는 과정은 참으로 견디기 어려웠다. 장낭자가 비록 몸이 건장해도 하마터면 탈진할 뻔 했다.
藥物早已煎好,立刻送給了莊姑娘服下去。 最後,林成方叫入送上了老參湯,但卻沒有一個人知道,林成方在老參湯中放下了一粒丹丸。 那是他悄然由身懷玉瓶中,倒出的一粒丹丸,也是真正療治流金掌的主藥。 對這碗參湯,林成方特別重視,不避嫌疑地走進了莊姑娘的閨房,看著她服下去,然後轉身離去。 

약물은 벌써 잘 다려졌고 즉시 장낭자에게 보내어 먹게 했다. 마지막으로 임성방은 노삼탕(老參湯)을 들이라고 했다. 하지만 임성방이 노삼탕 안에 한 알의 단환(丹丸)을 넣는 것을 아무도 몰랐다. 그것은 그가 조용히 품에서 옥병을 꺼내어 쏟아낸 한 알의 단환이었는데 유금장을 치료하는 진정한 주약(主藥)이기도 했다. 이 한 사발의 삼탕에 대해 임성방은 특별히 중시했다. 장낭자의 규방에 들어갔다는 의심을 아랑곳 않고 그녀가 먹는 것을 지켜보았고 그런 다음 뒤돌아 떠났다.
回到了二堂,王媽媽、蘇百魁等都還在等候,酒又換過,菜是新上,王媽媽仰頭大揖,道:「林爺,辛苦你了,折騰你大半夜,我老婆子心中實在過意不去。」 
이당에 돌아오니 왕마마, 소백괴 등은 술을 바꾸고 안주도 새로 내어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왕마마가 우러러보며 대읍(大揖)하더니 말했다.

"임나으리, 밤새도록 고생하셨습니다. 늙은 할멈은 마음 속으로 참으로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林成方笑道:「不要緊,蘇大哥交代的事,在下怎敢不盡心力。」 
임성방이 웃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소대가께서 당부하신 일인데 제가 어찌 감히 심력을 다하지 않겠습니까."
這一句話,捧到了蘇百魁的心眼裡,只捧得蘇百魁全身飄飄欲仙,連心中正在泛升的一股慾火,也消了下去。 這就害得王媽媽轉過身子,又對蘇百魁行了一禮。 

이 말은 소백괴의 마음을 치켜세웠다. 온 몸이 상쾌해질 정도로 추켜올려진 소백괴는 마음 속에서 한창 치밀어 오르던 한 줄기 욕화(慾火)마저도 사라져 버렸다. 그 말에 왕마마는 몸을 돌려 또 소백괴에게 일례(一禮)를 했다.
蘇百魁咳了兩聲,清清嗓子,道:「兄弟,你累了半夜,莊姑娘的傷勢呢?不是不是已經好了。」 
소백괴가 두 번 헛기침을 하여 목청을 가다듬고 말했다.

"형제, 밤새 애썼네. 장낭자의 상세는 이미 좋아졌는가?"
林成方道:「咱們動手快,流金掌的毒力還未深入內腑,如今毒性已除,休息個三兩天,莊姑娘就完全復元了。」 
임성방이 말했다.

"우리가 빨리 손을 써서 유금장의 독력(毒力)이 내부(內腑)로 깊이 스며들지 않았습니다. 이제 독성은 이미 제거되었으니 이삼 일 휴식하면 장낭자는 완전히 원래대로 회복됩니다."
王媽媽豎著耳朵,就是想聽這個結果,林成方話一完,她就接上了口,道:「林爺、蘇大爺,今夜裡幸得你們兩救苦救難大善人來了,莊丫頭命不該絕,老身也算保住了性命,我每逢初一十五,菇齋上香,敬神如神在,算是神聖照顧,兩位只管選,看上了那一位姑娘,由老身招待。」 
왕마마가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는데 바로 이 결과를 듣고 싶었던 것이었다. 임성방이 말을 마치자 그녀는 곧바로 이어서 말했다.

"임나으리, 소나으리, 오늘밤 다행히 당신들 두 분 선인(善人)이 오셔서 어려움에서 구해주셨군요. 장계집애는 명이 끊어지지 않았고 노신도 목숨을 보존한 셈입니다. 내가 매번 보름에 음식을 차려놓고 향을 사르며 신령님께 제를 올렸는데 신령께서 보살펴 주셨군요. 두 분은 마음에 드는 낭자를 얼마든지 고르시지요. 노신이 대접하겠습니다."
蘭姑娘笑一笑,道:「娘!蘇爺是我的人,才不能叫別人給搶了去。」 

란낭자가 웃으며 말했다.

"어머니! 소나으리는 내 사람이니 다른 사람이 뺏아갈 수 없어요."
王媽媽道:「這一個媽媽可作不了主,蘇大爺是化大錢的豪客,又是咱們的救命恩人,他看上誰,誰都得依從他,你抓不住蘇大爺,媽媽可也沒法子幫忙。」
왕마마가 말했다.

"이건 마마가 결정할 수 없다. 소나으리께서는 큰 돈을 쓰시는 호탕한 손님이자 우리의 구명은인(救命恩人)이시다. 그가 누군가를 마음에 들어하면 누구도 그를 따를 수 있다. 네가 소나으리를 쥐고 있어서는 안되며 마마도 도울 방법이 없단다."
蘭姑娘伸出個纖纖的手指兒,抵在蘇百魁的額角上說道:「我們姊妹都很義氣,一向不會搶人,但你今夜裡身份不同,由娘作主,你可以花裡選魁,不過,這要看你的良心了,你要是⋯⋯」 
란낭자는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소백괴의 관자놀이를 누르며 말했다.

"우리 자매들은 의기가 있어 언제나 남을 빼앗지 않는답니다. 하지만 오늘 당신의 신분은 달라요. 어머니의 결정으로 당신은 꽃중의 꽃을 고를 수 있어요. 그러나 이건 당신의 양심에 달렸어요. 당신은..."
她的話似真似假,居然眼圈兒也會紅起來,這就使得蘇百魁心中感動,伸手拉過蘭姑娘,接道:「小寶貝,你想到哪裡去了,花中選魁,我早就選中了你⋯⋯」 

그녀의 말은 진심인 듯 하기도 하고 거짓인 듯 하기도 했는데 뜻밖에 눈가도 붉어지기 시작했고 이것은 소백괴의 마음을 감동시켰다. 손을 뻗어 란낭자를 끌어당기며 말했다.

"귀여운 것. 꽃중의 최고를 고르라니 너는 어디로 내뺄 작정이냐. 나는 벌써 너를 골랐다..."
蘭姑娘破涕一笑,道:「這是真話?」 
란낭자가 눈물을 거두고 웃으며 말했다.

"정말요?"
蘇百魁道:「說假話是龜孫王八旦。」 
소백괴가 말했다.

"거짓말이라면 짐승만도 못한 놈이다."

這就是風情,風月場中迷人處,也是在那麼一裝,家花野花不同處,就是野花這一分裝作的風情。

이것이 바로 기원(妓院)에서 사람을 미혹시키는 풍정(風情)이다. 집에서 키우는 꽃과 들에서 피는 꽃의 서로 다른 점이 바로 야생화에는 꾸며내는 풍정이 있다는 것이다.

安排好了蘇百魁,王媽媽還沒有忘了林成方,回顧了林成方一眼,道:「林爺,你也選一個吧?⋯⋯」 
소백괴를 잘 안배한 왕마마는 임성방을 잊지않았다. 임성방을 돌아보며 말했다.

"임나으리, 당신도 한 명을 고르시겠어요?..."
桂花姑娘急急接道:「娘,我一直在陪著林爺⋯⋯」 
계화낭자가 급히 말했다.

"어머니, 내가 줄곧 임나으리를 모시고 있었어요..."
林成方歎口氣,接道:「姑娘,只怕我不行。」 
임성방이 한숨을 쉬더니 대꾸했다.

"낭자, 나는 안될 것 같소."
桂花倒是真的喜歡林成方,垂下頭默然說道:「我長得太醜了,配不上你林爺⋯⋯」 
계화는 정말 임성방을 좋아했다. 고개를 숙인 채 묵묵히 말했다.

"내가 너무 못생겨서 임나으리 당신을 모시지 못하는군요..."
林成方接道:「姑娘誤會了,莊姑娘雖然服了藥,但可能還會有變化,所以,我不能不小心一些,所以,我要守着她。」 
임성방이 말했다.

"낭자, 오해요. 장낭자가 비록 약을 먹었지만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소. 그래서 나는 좀 조심하지 않으면 안되오. 그래서 그녀를 지키고 있어야 하오."
桂花放心了,莊姑娘不算醜,但至少沒有自己漂亮,但仍然帶著氣,問道:「你要住在人家房裡?」 
계화는 안심했다. 장낭자는 추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자기 만큼 예쁘지는 않다. 그렇지만 여전히 발끈하여 물었다.

"당신은 그녀의 방 안에 있으려고요?"
林成方道:「不,不,不,我住附近隨便什麼地方都行,過了明天午時,傷情不變化,那就平安無事了。」 
임성방이 말했다.

"아니오, 아니오. 부근에 편한 곳 어디에 있어도 되오. 내일 오시(午時)가 지나서 상세에 변화가 없으면 평안무사한 것이오."
王媽媽道:「桂花呀!林爺為了咱們,你可不能不知好歹,再說,他也不會走,也不在乎晚半天,由明個起,你就別見客了,全心全意地陪著林爺,不過,我得先問林爺,是不是真心喜歡你。」
왕마마가 말했다.

"계화야! 임나으리는 우리를 위하여 그러시는 것이니 너는 좋고 나쁨을 알아야 한다. 게다가 그는 떠나지 않을 것이며 반나절쯤 늦어도 개의치 않으신다. 내일 일어나면 너는 손님을 받지 말고 전심전력으로 임나으리를 모시도록 해라. 그러나 임나으리가 너를 정말 좋아하시는지 먼저 물어보아야 한다."
桂花一躬身道,「謝謝娘⋯⋯」 
계화가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어머니께 감사드려요..."
目光轉到林成方的身上,接道:「你聽到了沒有?聽到,你就說話呀!你如是看不上我,也該讓我知道。」 

시선을 임성방에게 돌리더니 말을 이었다.

"들으셨지요? 들었으면 말씀해보세요! 당신이 내가 마음에 안들면 내가 알아야 해요."
王媽媽道:「說的也是,林爺,你看她行嗎?不喜歡,就再選一個。」 
왕마마가 말했다.

"그 말도 맞습니다. 임나으리, 당신이 보시기에 그녀가 어떤가요?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한 명을 고르세요."
林成方急急說道:「喜歡,喜歡。」 
임성방이 급히 말했다.

"마음에 듭니다. 마음에 듭니다."
蘇百魁是身懷一團火,蘭姑娘也用出全身的解數應付,兩個折騰到日昇三竿,才擁抱睡去。 醒來時,已經日過午刻。 林成方卻是和衣睡在莊姑娘隔壁的房中,那是王媽媽專門叫人騰出的房間。 他掩上門,靜坐調息,真氣行過一周天,又和衣躺下,心中推想這裡的人人事事。 

소백괴는 욕정에 불타올랐고 란낭자도 전신의 재간을 쏟아내어 대응했다. 두 사람은 해가 높이 뜨고서야 부둥켜 안고 잠들었다. 깨어났을 때는 이미 날이 오시(午時)가 지났다. 임성방은 장낭자와 벽을 사이에 둔 방에서 옷을 입은 채로 잤다. 그곳은 왕마마가 사람을 시켜 비워둔 방이었다. 그는 문을 닫고 조용히 앉아서 조식했다. 진기가 일주천(一周天)하자 또 옷을 입은 채로 누워서 마음 속으로 이곳의 사람들과 이곳에서 벌어진 일들을 추측해보았다. 
莊姑娘一場好覺,醒來時,天近中午,一睜就叫道:「那位林爺走了沒有?」 
장낭자가 한숨 푹 자고 깨어났을 때 날은 이미 정오에 가까웠다. 눈을 뜨자마자 불러서 말했다.

"그분 임나으리는 떠나셨느냐?"

兩個伺候丫頭,沒敢直接去告訴林成方,一個人應付莊姑娘,一個去通知王媽媽。 

시중드는 두 명의 계집종은 감히 직접 임성방에게 가서 알리지 못했다. 한 명은 장낭자를 응대하고 한 명은 왕마마에게 가서 통지했다.
王媽媽也剛剛起來,淨把臉,就匆匆趕了來,道:「我的乖女兒,你沒有同意,娘怎敢放他走。」 
왕마마도 방금 일어난 참이었다. 얼굴을 씻고 총총히 달려와서 말했다.

"내 이쁜 딸아. 네가 동의하지 않았는데 어미가 어찌 감히 그를 떠나보내겠느냐."
莊姑娘笑了,露出一口白牙齒,道:「娘,我能不能見他?」 
장낭자가 웃으며 새하얀 이를 드러내면서 말했다.

"어머니, 그를 만나볼 수 있을까요?"
王媽媽道:「怎麼不能,我老婆子沒兒,沒女的,從今後,你就是我的命根子,我這就去叫他起來。」 
왕마마가 말했다.

"왜 안되겠느냐. 늙은 할멈한테는 아들도 딸도 없었는데 지금부터 네가 바로 나의 핏줄이다. 내 곧바로 가서 그를 깨우도록 하마."

莊姑娘道:「他還在睡着?」

장낭자가 말했다.

"그가 아직 자고 있나요?"

王媽媽道:「他怕你傷勢變化,一直守着你,就住在隔壁,我這就去叫他起來。」

왕마마가 말했다.

"그는 너의 상세에 변화가 있을까 해서 벽을 사이에 두고 줄곧 지키고 있었단다. 내 당장 가서 그를 깨우마."

王媽媽沒有派人,親自趕了去叩動木門。 木門呀然而開。 林成方衣著整齊地站在門口處。 

왕마마는 사람을 보내지 않고 직접 달려가서 목문을 두드렸다. 목문이 끼익, 하고 열렸다. 임성방은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문 입구에 서있었다.
王媽媽沒有開口,先堆上一臉笑,道:「林爺,你起得很早啊,一夜未睡,怎麼不多睡一會呢?」 
왕마마는 입을 열지 않고 먼저 빙그레 웃고는 말했다.

"임나으리, 일찍 일어나셨군요. 밤새 못주무셨는데 왜 푹 좀 주무시지 않으시나요?"
林成方道:「我睡一會了,王媽好早。」 
임성방이 말했다.

"한숨 잤습니다. 왕마마는 정말 일찍 일어나셨군요."
王媽媽道:「林爺,胖丫頭,人還不能下來,但人已經醒過來了,她要當面謝謝你。」 
왕마마가 말했다.

"임나으리, 뚱뚱한 계집애는 침상에서 내려올 수는 없지만 이미 깨어났답니다. 그녀는 당신 면전에서 감사드리려고 합니다."
林成方道:「莊姑娘要我過去,是嗎?」 
임성방이 말했다.

"장낭자가 나더러 오라고 했군요?"
王媽媽道:「她該來的,但她不能下來⋯⋯」 
왕마마가 말했다.

"그녀가 와야 하지만 침상에서 내려오지를 못해서..."
林成方道:「好!咱們過去瞧瞧吧!」 
임성방이 말했다.

"좋습니다! 우리 가봅시다!"
舉步向前行去。 王媽媽緊隨身後。 莊姑娘已然擁被坐起,上身穿了一件粉紅短衫,棉被掩住了雙腿,看不出她穿的什麼褲子。 

걸음을 옮겨 앞으로 걸어갔다. 왕마마가 뒤를 바짝 따랐다. 장낭자는 이미 이불을 끌어안고 앉아 있었다. 상반신은 분홍 단삼을 걸쳤는데 비단이불이 두 다리를 가리고 있어 그녀가 무슨 바지를 입었는지는 알아볼 수 없었다.
王媽媽很知趣,搬過一張木椅兒,放在床前,笑一笑,道:「你們兩個聊聊,我去準備點吃的東西。」 
왕마마는 눈치가 있었다. 나무 의자 하나를 가져와 침상 앞에 놓더니 웃으며 말했다.

"두 사람은 이야기 나누세요. 나는 가서 먹을 것을 준비하겠어요."
轉身出去,順便還招呼了那個侍候莊姑娘的丫頭退出去。 這就是王媽媽可人之處,她老於世故,狐狸成精,一副認錢不認人,見鬼說鬼,見人說人的面孔,但和她相處時,她却是那麼體會人心。 這就是她的可愛處,她要對你好,會使你心眼裏覺得舒服。

뒤돌아 나가면서 장낭자를 시중들던 계집종을 불러서 물러나게 했다. 이것이 바로 왕마마가 호감이 가는 점이다. 그녀는 세상물정에 밝아서 여우 같았다. 사람을 볼 때 돈이 있느냐 없느냐로 보며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하지만 그녀와 지내다 보면 그토록 사람 마음을 잘 헤아려준다. 이것이 바로 그녀가 사랑스러운 점이다. 당신을 잘 대해줌으로써 당신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줄 안다는 것이다.

室中,只餘下了林成方和莊姑娘,莊姑娘先開口,笑一笑道:「多謝林爺相救,那一顆靈丹,很名貴吧!」 
방 안에는 오직 임성방과 장낭자만 남았다. 장낭자가 먼저 말문을 열어 웃으며 말했다.

"임나으리께서 구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그 한 알의 영단(靈丹)은 정말 귀한 것이군요!"
林成方藥中下藥,只有他一個人知道,想不到莊姑娘竟然也看了出來。 

임성방이 약 속에 약을 넣은 것은 오직 그 한 사람이 알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장낭자도 눈치를 챘을 줄은 생각 못했다.
林成方哦了一,聲,道:「姑娘,也精醫道。」 
임성방이 아, 하더니 말했다.

"낭자도 의도(醫道)에 정통하시구려."
莊姑娘笑一笑,道:「我也懂得一點醫理,不過知曉的有限,但我瞭解你那療毒之法,只是對一般的毒性,對流金掌,未必有效,想不到,我竟然傷勢痊癒。」 
장낭자가 웃으며 말했다.

"나도 의리(醫理)를 좀 알아요. 그러나 아는 것이 유한합니다. 당신이 독을 치료하는 방법은 단지 일반적인 독성에 대한 것이라 유금장에 대해서 효과가 없을 줄 알았어요. 나의 상세가 나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답니다."
林成方道:「不錯,我在藥物中放下了另一種藥物,那是醫療流金掌力的藥物,不過,我用的方法,也是增加藥力的方法,如若姑娘不受這麼一場罪,只怕現在傷勢,還未痊癒。」 
임성방이 말했다.

"그렇소. 나는 약물 속에 따로 한 가지 약물을 넣었고, 그것이 유금장력을 치료하는 약물이오. 그러나 내가 쓴 방법이 약력을 증가시키는 방법이기도 했소. 만약 낭자가 한바탕 고생을 하지 않았다면 상세가 아직 낫지 않았을 것이오."
莊姑娘笑一笑道:「原來如此。」 
장낭자가 웃으며 말했다.

"원래 그랬군요."
林成方道:「姑娘我有一句話,不知道該不該說?」 
임성방이 말했다.

"낭자, 할 말이 있는데 해야할지 모르겠구려?"
莊姑娘道:「林爺請說。」 

장낭자가 말했다.

"임나으리, 말씀하세요."
林成方道:「看姑娘的人,不像在風塵中出入的人,為什麼會作了王家大院的保漂?」 
임성방이 말했다.

"낭자를 보아하니 풍진(風塵) 속을 드나드는 사람이 아닌 듯한데 왜 왕가대원의 보표(保鏢)를 하고 있소?"
莊姑娘人雖然胖一些,但嘴已卻很靈巧,笑一笑道:「林爺,你也像在花街柳巷中走動的人,但你卻來了。」 
장낭자는 비록 좀 뚱뚱했지만 말솜씨는 아주 뛰어났다. 웃으며 말했다.

"임나으리, 당신도 홍등가를 다닐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당신은 들어왔습니다."
林成方微微一笑,道:「厲害的姑娘,在下的確不是常來花街柳巷中走動的人,老實說,涉足此處,只是等人⋯⋯」 
임성방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무서운 낭자로구려. 나는 확실히 늘 홍등가를 다니는 사람이 아니오. 솔직히 말해서 이곳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단지 사람을 기다리느라..."
莊姑娘道,「等人!等什麼人?」 
장낭자가 말했다.

"사람을 기다린다니 누구를 기다리시나요?"
林成方道:「這就要問蘇大哥了。」 
임성방이 말했다.

"그건 소대가에게 물어야 하오."
莊姑娘冷笑一道:「我不信,你會真的聽蘇百魁的話。」 
장낭자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당신이 정말로 소백괴의 말을 따르리라고는 내가 믿지 않아요."
林成方道:「其實,那沒有什麼不妥,正像你聽從王媽媽的話一樣。」 
임성방이 말했다.

"사실 그것이 무슨 잘못된 일은 아니오. 당신이 왕마마의 말을 따르는 것과 마찬가지요."
莊姑娘道:「厲害的林少爺,用我話堵我的口,算你行,現在,你準備作何打算?」 
장낭자가 말했다.

"무서운 임나으리, 내가 했던 말로 내 입을 틀어막는군요. 그렇다치고, 이제 당신은 어쩔 작정이신가요?"
林成方道道:「我們在找一個人,找到了,就離開這裡。」 
임성방이 말했다.

"우리는 한 사람을 찾고 있는데, 찾으면 곧바로 이곳을 떠나겠소."
莊姑娘道:「在王家大宅?」 
장낭자가 말했다.

"왕가대원에 있나요?"
林成方道:「到目前為止,我們還沒有找出頭緒,不過,王家大院中,能住著甘公子那樣的人物,也可能住著我們要找的人。」 
임성방이 말했다.

"지금까지 우리는 실마리를 찾아내지 못했소. 그러나 왕가대원 안에 감공자와 같은 그런 인물이 있으니 우리가 찾는 사람도 있을 수 있소."
莊姑娘低下頭,沉吟了一陣,道:「林爺,這王家大院,前後三進院子,加上左右跨院,地方實在很大,不過,王媽媽弄的姑娘,並不大多,總共只有十二個。每一個都經過嚴格的拔選,所以,都很可人,來往的客人,大部分,都是絕對正當的有錢人,事實上,這裡紙醉金迷,一夜開銷,可使數口之家,過上一年的日子,沒有相當多銀子,來不起這裡。」 
장낭자가 고개를 숙인 채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임나으리, 이 왕가대원은 앞뒤로 세 개의 정원이 있고 거기에다 좌우로 과원(跨院)이 있는 참으로 큰 장소랍니다. 그러나 왕마마가 부리는 낭자는 결코 많지 않아요. 모두 합해서 고작 열두 명인데 한 명 한 명이 엄격한 선발을 거쳤고 그래서 다들 호감이 가는 사람들이지요. 왕래하는 손님은 대부분 정당하게 돈을 번 부자들입니다. 사실상 호화로운 이곳에서의 하룻밤 비용은 몇 식구의 가족이 일 년을 보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상당히 많은 은자가 없이는 이곳에 오지 못합니다."
林成方道:「江湖中人,用錢豪放,可能他們銀子不算多,但他們化銀子的氣勢,絕對不會輸給有錢的人。」 
임성방이 말했다.

"강호인은 돈을 호방하게 쓴다오. 그들에게 은자가 많지 않을 수 있지만 그들이 은자를 쓰는 기세는 절대 부자들에게 뒤지지 않을 거요."
莊姑娘道:「咱們再談下去,只怕要引起一番誤會,林爺如要搜查,婢子願為助力。」 
장낭자가 말했다.

"우리가 더 이야기하다가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 같군요. 임나으리께서 조사하시겠다면 비자(婢子)는 힘을 보태길 원합니다."
林成方只覺此女言語之間隱隱有逐客之意,心中大覺奇怪,忖道:聽她口氣,似乎是要我離開此地,不知她的用心何在。 
임성방은 이 여자의 말 속에 어렴풋이 축객(逐客)의 의미가 있음을 깨달았다. 심중으로 크게 기괴하게 느끼고는 곰곰히 생각했다.

'내가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말 같은데 그녀의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군.'
心中轉念,人卻站身子,道:「姑娘,我去給蘇大哥說一聲,如是他會意了,我們會盡早離開。」 

속으로 생각을 굴리다가 일어서더니 말했다.

"낭자, 나는 가서 소대가에게 이야기하겠소. 만일 그가 동의한다면 우리는 가능한 빨리 떠나겠소."
轉過身子,向外行去。 

뒤돌아 밖을 향해 걸어갔다.
莊姑娘吁一口氣,叫道:「林爺⋯⋯」 
장낭자가 휴, 한숨을 쉬고는 소리쳤다.

"임나으리..."

林成方停下腳步,回過頭,道:「姑娘還有事?」 
임성방이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말했다.

"낭자는 아직 용건이 있소?"
莊姑娘道:「看樣子林爺有些誤會了。」 
장낭자가 말했다.

"보아하니 임나으리는 좀 오해를 하신 듯합니다."
林成方感覺之中,這位莊姑娘口風奇緊,想從她口中套出一些內情,不是件容易的事,索性不再多談,笑一笑,道:「沒有的事!」 
임성방은 이 장낭자의 입이 기이하리만치 무겁다고 느꼈다. 그녀 입에서 내정을 털어놓게 하고 싶었지만 용이한 일이 아니어서 차라리 더이상 여러 말 할 필요가 없었다. 웃으며 말했다.

"마음에 담아두지 않소!"
莊姑娘道:「林爺,你叔了我的命,不管如何,我都感激你。」 
장낭자가 말했다.

"임나으리, 당신은 내 목숨을 구해주셨습니다. 어찌됐건 나는 당신께 감격하고 있습니다."
林成方道:「忘去吧!姑娘,江湖上伸伸援手,本屬平常。」 
임성방이 말했다.

"잊어버리시오! 낭자, 강호에서 구원의 손길을 뻗치는 것은 본래 늘 있는 일이오."
莊姑娘口齒啟動欲言又止。 蘇百魁早已在林成方的臥房等候,臉上是一片歡愉神色。 

장낭자가 입을 열어 말을 하려다가 또 그만두었다. 소백괴는 벌써 임성방의 와방(臥房)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유쾌하고 즐거운 표정이었다.
林成方輕輕咳了一聲,道:「蘇兄,咱們該走了吧?」 
임성방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소형, 떠나야겠지요?"
蘇百魁點點頭,道:「對!咱們還有很多的正事要辦。」 
소백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지! 우리는 아직 해야할 일이 많네."
林成方離開之心,十分堅決,轉身向外行去。 

임성방의 떠나겠다는 마음은 몹시 단호했다. 뒤돌아서 밖을 향해 걸어가는 것이었다.
蘇百魁道:「林兄弟,要不要和王媽媽打個招呼?」 
소백괴가 말했다.

"임형제, 왕마마와 인사는 해야하지 않겠나?"
這一刻,林成方突然固執起來,道:「我看不用了,你如還有什麼東西,放在蘭姑娘那裡,盡快去拿來吧!我在門口等你。」 
이때 임성방은 돌연 고집부리기 시작했다.

"필요 없다고 봅니다. 당신이 아직 란낭자가 있는 곳에 무언가를 놓아두었다면 가능한 빨리 가서 가져오십시오! 문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蘇百魁怔了一怔,道:「這樣急嗎?」 
소백괴가 멍해져서 말했다.
"그렇게 급한가?"
林成方道:「離開這裡,越早越好。」 
임성방이 말했다.

"이곳을 떠납시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不再理會蘇百魁,大步向外行去。 蘇百魁確然有一件東西放在蘭姑娘那裡,急急趕到了蘭姑娘的臥室。蘭姑娘還在睡覺,蘇百魁未招呼一聲,拿了東西就走。 其實,蘭姑娘並沒有睡著,瞇著一隻眼,在打量蘇百魁的一舉一動,蘇百魁出了房門,蘭姑娘也挺身坐了起來。 昨宵纏綿,枕邊細語,看今日分手匆匆,似乎是全無情意。 一路無阻,直行到大門口外。 林成方似乎是正等得焦急。 

더이상 소백괴를 거들떠보지 않고 큰 걸음으로 밖을 향해 걸어갔다. 확실히 소백괴는 란낭자의 방에 놓아둔 물건이 있었다. 급히 란낭자의 와실로 달려갔다. 란낭자는 아직 자고 있었다. 소백괴는 인사도 하지 않고 물건을 가지고 바로 떠났다.

사실 란낭자는 결코 자고 있지 않았다. 한 쪽 눈을 실눈을 뜬 채 소백괴의 일거일동(一舉一動)을 눈여겨 보고 있다가 소백괴가 방문을 나서자 란낭자도 일어나 앉았다. 어젯밤 이불 속에 뒹굴며 속삭이다가 오늘 총총히 헤어지니 마치 정이 전혀 없는 것 같이 보였다. 도중에 아무런 저지가 없었고 곧바로 대문 문 밖에 도착했다. 임성방은 한창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蘇百魁低聲道:「兄弟,什事使這樣來去匆匆?」 

소백괴가 나직이 말했다.

"형제, 무슨 일로 이렇게 급히 가는 건가?"

林成方道:「們上當了。」 

임성방이 말했다.
"우리는 속았습니다."

蘇百魁道:「上當,上了什當?」 

소백괴가 말했다.

"속다니. 무얼 속았다는 말인가?"

林成方一面疾步前走,一面低聲說道:「最大的錯誤,們替莊姑娘療治傷勢。」 

임성방이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걸으면서 나직이 말했다.

"최대의 착오는 우리가 장낭자의 상세를 치료한 것입니다."

蘇百魁道:「救人一命,勝造七級浮屠,有什不對?」 

소백괴가 말했다.

"인명을 구하는 일은 칠층탑을 쌓는 것 보다 낫다는데 무엇이 잘못 되었는가?"

林成方歎息一聲道:「蘇兄,他們演戲,一切都是裝作給們看的!」 

임성방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소형, 그들은 연극을 했습니다. 모든 것이 꾸며낸 것이었습니다!"

蘇百魁道:「裝給們看的?」 

소백괴가 말했다.

"꾸며낸 것이라고?"

林成方道:「王媽媽,莊姑娘、甘公子,都是一夥的,們卻在不知不覺中,受人擺佈。」 

임성방이 말했다.

"왕마마, 장낭자, 감공자 모두 한 패입니다. 우리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남의 안배를 받았습니다."

蘇百魁道:「林兄弟,我就是想不通,們吃了什虧?」 

소백괴가 말했다.

"임형제, 내가 생각을 해봐도 이해가 안되는군. 우리가 무슨 손해를 보았는가?"

林成方道:「至少,們洩了不少底。」 

임성방이 말했다.

"적어도 우리의 내막이 적잖이 새어나갔습니다."

蘇百魁道:「這說來,桂花擦去你臉上的易容藥物,也是他們的設計了?」 

소백괴가 말했다.

"그렇다면 계화가 자네 얼굴의 역용약물을 닦아낸 것도 그들의 설계인가?"

林成方道:「不錯,他們出我似是易過容,又不敢肯定,所以來了這一手。」 

임성방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내가 역용한 것을 눈치챘으나 또 감히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 수를 썼지요."

蘇百魁道:「這說來,蘭姑娘、王媽媽、桂花和那莊丫頭,都是可疑人物了。」 

소백괴가 말했다.

"그렇다면 란낭자, 왕마마, 계화와 그 건장한 계집종 모두 의심스러운 인물이구먼."

林成方道:「蘭姑娘和桂花,可能受人擺佈,王媽媽,也不像學過武功的人,們都是被人控制、利用。」 

임성방이 말했다.

"란낭자와 계화는 남이 시킨대로 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무공을 배운 사람 같지가 않습니다. 그녀들은 모두 남의 공제를 받아 이용당하고 있습니다."

蘇百魁道:「這說來,那姓莊的胖丫頭,也有問題了?」 

소백괴가 말했다.

"그렇다면 그 뚱뚱하고 성이 장가인 여종에게 문제가 있겠군?"

林成方道:「莊姑娘不但可疑,而且十成十是控制王家大院的人手之一,問題在,是不是首腦人物。」 

임성방이 말했다.

"장낭자는 의심스러울 뿐만 아니라 열이면 열 왕가대원을 공제하는 자들 중의 한 명입니다. 문제는 그녀가 수뇌인물이 아니라는 점이지요."

蘇百魁道:「那位甘公子呢?」 

소백괴가 말했다.

"그 감공자는?"

林成方道:「自然是和他們一秋的人」 

임성방이 말했다.

"당연히 그들과 한 패입니다."

蘇百魁道:「那位胖丫頭的傷勢,也是裝作的了?」 

소백괴가 말했다.

"그 뚱뚱한 여종의 상세도 가장한 것인가?"

林成方道:「不是,真真正正的受了傷,不過,用不著們去醫治,自會有醫治的人。」 

임성방이 말했다.

"아닙니다. 그녀는  상을 입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서 치료할 필요 없이 스스로 치료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蘇百魁道:「他們用心何在呢?」 

소백괴가 말했다.

"그들의 의도 무엇이란 말인가?"

林成方道:「他們用心是試探們,很不幸的是,們上當了。」 

임성방이 말했다.

"그들의 의도 우리 시험해 본 것이었고 불행히도 우리 속았습니다."

蘇百魁色一變,道:「走,們回去,把事情說個明白。」 

소백괴가 낯빛이 일변하더니 말했다.

"가세, 돌아가서 정을 명백하게 말하세."

林成方笑一笑,道:「蘇兄,們就算肯回去,也未必能把事情說個明白。」 

임성방이 웃고는 말했다.

"소형, 우리가 설령 돌아가더라도 정을 명백하게 밝힐  있는 것도 닙니다."

蘇百魁道:「照說法,們回去也是沒有用了?」 

소백괴가 말했다.

"자네의 말대로라면 우리가 돌아가도 소용없다는 건가?"

林成方道:「王媽媽不會承認什也無從說起⋯⋯」 

임성방이 말했다.

"왕마마도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 할지 몰라서  것도   겁니다..."

蘇百魁接道:「們問那胖丫頭去,應該給們一個交代。」 

소백괴가 말했다.

" 뚱뚱한 여종에게 물어보세. 그녀는 우리에 명을 해야하네."

林成方道:「如是胖丫頭不肯,們又能如何。」 

임성방이 말했다.

"만일 뚱뚱한 여종이 말하지 않겠다면 우리 떻게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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