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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十回 驅虎吞狼(구호탄랑)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흑백검(黑白劍)

第十回 驅虎吞狼(구호탄랑)

알타쵸 2021. 12. 27. 14:04

第十回 驅虎狼(구호탄랑의 계책)

 

 

 

 

 

 

 

斬情女道:「所以有些怕了。」

참정녀가 말했다.

"그래서 당신은  겁이 났군요."

田昆道:「不怕?」

전곤이 말했다.

"당신은 두렵 않으시오?"

斬情女怔了一怔,點點頭,道:「我是有些怕,不過,我知道萬壽山和林成方不怕,非得想法子拖他們下手不可。」

참정녀가 말했다.

"조금은 두려워요. 그러나 만수산과 임성방은 두려워하지 않음을 나는 알아요. 그들을 끌어들여 손을 쓰게 할 방법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田昆道:「萬壽山、林成方,只怕不一定會賣王榮的面子。」

전곤이 말했다.

"만수산, 임성방이 왕영의 면을 반드시   같지는 않소."

斬情女道:「我也這樣想,所以,們要想個辦法了。」

참정녀가 말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 방법을 생각해야 요."

田昆道:「什辦法?」

전곤이 말했다.

"무슨 방법을?

斬情女道:「如是我說出來,們也不用想了。」

참정녀가 말했다.

"내가 말한다면 우리는 생각할 필요도 없지요."

田昆微微一笑道:「王榮加派了不少的人來,們在這地方在佈置,也都完成,可以放心睡一會了。」

전곤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왕영이 적잖은 사람을 더 파견해왔소. 우리 이곳의 배치도 완성되었으니 안심하고 푹 자도 되오."

斬情女道:「睡不著時,多用些心機,想想們應該如何防備。」

참정녀가 말했다.

"잠잘 때가 아니예요. 심기(心機)를 써야 해요. 우리가 어떻게 방비할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田昆沉吟子一陣,道:「聽說黑劍門,還有一個習慣。」

전곤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듣기로 흑검문에는 또 하나의 습관이 있다더군요."

斬情女道:「什習慣?」

참정녀가 말했다.

"무슨 습관이죠?"

田昆道:「他們不會把生意的時間,訂得很長。」

전곤이 말했다.

"그들은 거래 시간을 길게 정하지 않는다 하오."

斬情女道:「這個,我也聽說過。」

참정녀가 말했다.

"그건 나도 들었어요."

田昆道:「所以,姑娘的凶險日子,也不過五七天罷了,只要過這幾天,那就行了。」

전곤이 말했다.

"그래서 낭자의 흉험한 날도 오칠 일에 불과할 뿐이오. 우리가 며칠을 피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오."

斬情女道:「田兄,有一件事,只怕沒有記楚。」

참정녀가 말했다.

"전형, 당신이 뚜렷이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하나 있는 것 같군요."

田昆道:「什事?」

전곤이 말했다.

"무슨 일이오?"

斬情女道:「黑劍門接下的生意,還沒有失敗過,他們在一定的時間內,都完成了殺人的計劃。」

참정녀가 말했다.

"흑검문이 접수한 거래는 아직 실패한 적이 없어요. 그들은 정해진 시간 내에 살인 계획을 완수했답니다."

田昆道:「一般情形而言,黑劍門不會今夜下手,大他們也要摸摸們的佈置。」

전곤이 말했다.

"일반적인 상황으로 말하자면 흑검문은 절대 오늘밤에 손을 쓰지 않을 거요. 아마 그들도 우리의 배치를 파악해야 할 거요."

突然放低了聲音,說出一番計劃。

돌연 목소리를 낮추어 계획을 털어놓았다.

斬情女沉吟了一陣,道:「我們不能低估黑劍門,這辦法是好,但要再多一個替身。」

참정녀가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우리는 흑검문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됩니다. 그 방법이 좋지만 대리인이 더 있어야 합니다."

田昆道:「夜色已深,明天,我們就找個替身回來。」

전곤이 말했다.

"밤이 이미 깊었으니 내일 우리는 대리인을 찾아서 오겠소."

※                 ※                 ※

第二天一大早,王榮果然拜訪了寶通鏢局。接見王榮的是萬壽山和林成方。

이튿날 이른 아침, 왕영은 과연 보통표국을 배방했다. 왕영을 접견한 것은 만수산과 임성방이었다.

王榮開門見山地說出了來意,道:「敝局很希望和貴局合作一次生意,而且,那位顧客,也是貴局保到了徐州來的。」

왕영은 단도직입적으로 찾아온 뜻을 털어놓았다.

"폐국은 귀국과 합작하여 장사를 한번 하기를 희망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 고객은 귀국이 서주까지 보호했던 사람이기도 합니다."

林成方道:「王公局主可是說的那斬情女?」

임성방이 말했다.

"왕분국주는 아무래도 참정녀를 말씀하시는 듯합니다만?"

王榮道:「對!正是斬情女。」

왕영이 말했다.

"맞았소! 바로 참정녀요."

萬壽山微微一笑,道:「四海鏢局,是天下知名的大鏢局,有貴局出了面,難道還用得著我們幫忙。」

만수산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사해표국은 천하에 유명한 대표국이오. 귀국이 직접 나섰는데 설마 우리가 도울 필요가 있겠소?"

王榮道:「斬情女一再請求,要貴局參與此事,王某人特來拜訪,還望萬兄,給兄弟一個面子。」

왕영이 말했다.

"참정녀가 거듭 부탁하여 귀국이 이 일에 참여하기를 요구해서 왕모가 특별히 배방하러 왔습니다. 만형은 형제의 체면을 한번 세워주시기를 바랍니다."

萬壽山沉吟了一陣,道:「不瞞分局主說,斬情女也和們談過,但卻被我一口拒了。」

만수산이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분국주께 숨김없이 말하리다. 참정녀도 우리와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우리는 일언지하(一言之下)에 거절했소."

王榮道:「貴局然由開封把保到徐州,竟撒手不管?」

왕영이 말했다.

"귀국이 이왕 개봉부에서 서주까지 그녀를 보호했는데 왜 손을 떼고 상관하지 않으십니까?"

萬壽山道:「們接下這個生意時,不知道的身⋯⋯

만수산이 말했다.

"우리가 그 거래를 받았을 때는 그녀의 신분을 몰랐소..."

王榮接道:「兄弟也吃了這個虧,等知道是誰,已經騎上了虎背,只好硬著頭皮頂下去。」

왕영이 말했다.

"형제도 손해를 보았습니다. 그녀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을 때는 이미 호랑이 등에 올라탔지요. 억지로 버텨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萬壽山笑一笑道:「貴局實力大,和寶通鏢局不同,我們小局子,不過十幾個人。」

만수산은 웃더니 말했다.

"보통표국과 달리 국의 실력은 강대하오. 우리는  명에 불과 작은 국이오."

王榮接道:「萬兄,兄弟此番前來,受了斬情女再三的重托,萬兄能否賞,還望給兄弟一個明確的答案。」

왕영이 말했다.

"만형, 형제가 이번에  것은 참정녀 듭된 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만형께서 체면을 세워주실지 형제에게 명확한 대답을 주시기 바랍니다."

萬壽山皺皺眉頭,道:「老實說,敝局已拒了斬情女,但王兄開了口,們的確很⋯⋯

만수산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말했다.

"솔직히 국은 이미 참정녀에 거절했소. 하지만 왕형이 말씀하시니 우리 확실히 몹시 난처하구려..."

王榮接道:「如是確有礙難之處,兄弟也不便求,在下告辭了。」

왕영이 말했다.

"확실히 애로점이 있다면 형제도 억지로 부탁하기 불편하군요. 저는  가보겠습니다."

萬壽山道:「王兄慢走。」

만수산이 말했다.

"왕형, 잠깐만."

王榮道:「萬兄還有什吩咐?」

왕영이 말했다.

"만형은   분부가 있으십니까?"

萬壽山道:「們可以拒斬情女,但卻不能拒王兄。」 

만수산이 말했다.

"우리가 참정녀는 거절해도 되지만 왕형 당신은 거절하지 못하오."

王榮道:「萬兄的意思是⋯⋯

왕영이 말했다.

"만형의 씀은..."

萬壽山道:「本來,敝局想接一鏢,王兄,們人手少,接下票生意,就要全局子動員,好在,這生意,我還沒有答應,現在,兄弟決心推掉。」

만수산이 말했다.

"본래 폐국은 한 건의 보표를 접수하고 싶었소. 왕형, 우리는 사람이 적어 거래를 접수하면 표국 인원을 전부 동원해야 한다오. 다행히 그 거래를 나는 아직 승낙하지 않았으며 이제 형제는 거절하기로 결심했소."

王榮道:「這個,這個!」

왕영이 말했다.

"그,그!"

萬壽山接道:「日後,們對貴局,還有仰仗之處,所以,敝局決定接受王兄之邀。」

만수산이 말했다.

"나중에 우리가 귀국에   일이 있을 것이오. 그래서 국은 왕형의 청을 받아들이기로 정했소."

王榮道:「萬兄如此賞,兄弟感激不盡,好在,這只不過六七天的時間,萬兄可以把生意向後推延個十天半月,就可以兩全其美了。」

왕영이 말했다.

"만형이 같이 면을 봐주시니 형제는 감격하기 그지없습니다. 다행히   일의 간에 과합니다. 만형께서 거래를 십일이나 보름 정도 미룰 수 있다면 양쪽 다 좋겠군요."

萬壽山道:「這鏢走不走,事情不大,然答應了王兄,就當全力以赴。不過,我們人手少,兄弟只能把敝局中一位好的鏢師派過去。」

만수산이 말했다.

"우리가  왕형께 승낙했으니 당연히 전력을 다하겠소. 그러나 우리 람이  적어서 형제는 국에서  명의 뛰어 표사   있을 뿐이오."

王榮道:「萬兄派什人去?」

왕영이 말했다.

"만형은 누구 보내시려고?"

萬壽山道:「就是這位林鏢師。」

만수산이 말했다.

"바로  임표사요."

王榮道:「斬情女提過,林鏢師的身手很高明,兄弟這裡先謝過了。」

왕영이 말했다.

"임표사는 솜씨가 아주 고명하다고 참정녀가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형제가  자리에서  감사드립니다."

萬壽山道:「王兄看看,要他幾時過去了?」

만수산이 말했다.

"왕형이 보기 그가 언 건너가야겠소?"

王榮道:「越快越好,午飯在我們凝翠吃。」

왕영이 말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점심은 우리 응취루에서 먹도록 하지요."

萬壽山道:「好!中午之前,我要他向王兄請命。」

만수산이 말했다.

"좋소! 정오가 되기 전에 그에 왕형의 하명(下命)을 청하라고 하겠소."

王榮道:「不敢,不敢,大家合作。」

왕영이 말했다.

"천만에요. 우리는 작하는 것입니다."

送走了王榮,萬壽山覺得有些好笑,想不到寶通鏢局經手人刺殺斬情女,如今又要派人去保護的安全。

왕영을 보내고 만수산은  습다고 느꼈다. 보통표국은 참정녀를 죽이라는 의뢰 받았는데 지금은  그녀 전을 보호하 람을 보내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心中念轉,目光,卻轉到了林成方的身上,道:「成方,都聽到了意下如何?」

속으로 생각을 굴리다가 선을 임성방에게 돌려서 말했다. 

"성방, 자네  들었는데 생각이 어떠한가?"

林成方道:「輩正在想,們該不該通知黑劍門一聲?」

임성방이 말했다.

"후배는 우리가 흑검문에 통지를 해야하나 생각중이었습니다."

萬壽山道:「通知黑劍門,?」

만수산이 말했다.

"혹검문에 통지를? 무 문에?"

林成方道:「以黑劍門耳目的靈敏,只要們的人一進凝翠樓,黑劍門就必會得到消息,如是不通知他們一聲,必將引起他們的懷疑。」

임성방이 말했다.

"흑검문의 영민한 목이라면 우리 람이 응취루에 들어가기만 해도 흑검문 틀림없이 식을 들을 겁니다. 만일 들에게 통지를 하지 않으면 필시 그들의 심을 불러일으키겠지요."

萬壽山道:「這也有理,但派誰去呢?」

만수산이 말했다.

"그것도 일리가 군. 헌데 누구 보낼까?"

林成方道:「蘇百魁,要他通知黑劍門中人,就說四海鏢局出面邀請,了同行之間的情面,不便拒,只好派人參與,再告訴他們四海鏢局已經飛鴿傳報總局,聽說總局已答應加派手,來赴援。」

임성방이 말했다.

"소백괴를  흑검문 통지하십시오. 사해표국이 나서 청하니 동업자의  문에 거절하기 불편해 람을 파견하 참여할  밖에 없다고 말하 겁니다."

萬壽山道:「好,這件事,我這就叫蘇百魁去通知黑劍門,但們局子裡,只派一個人去,是不是孤單了一些?」

만수산이 말했다.

"좋아,  일은 내가 소백괴를 불러 흑검문에 통지하라고 겠네. 하지만 우리 표국에서   람만 보내면 좀 단출하지 않겠는가?"

林成方道:「進可以斷言,王榮肯找上們這個地方來,請們派人合作,必是斬情女一力主張,而且,也會告訴王榮,指定要總座和進受邀,派我一個人去最好,對黑劍門和斬情女,都算有個交代。」

임성방이 말했다.

"후배가 단언컨대 왕영이 곳으로 찾아와서 우리에 람을 보내 작하기를 탁한 것은 참정녀가 힘써 장했음이 틀림없습니다. 게다가 그녀 왕영에게 총좌와 후배 지정하여 청하게 했으니 저  람을 보내시 것이  좋습니다."

萬壽山道:「!」

만수산이 말했다. 

"음!"

林成方道:「不過,有一個人不能閒。」

임성방이 말했다.

"그러나 한가해선 안될 람이   있습니다."

萬壽山道:「誰?」

만수산이 말했다. 

"누군가?"

林成方道:「高空雁,這個雖然不能說話,但他的智慧、武功,都是一流中的頂尖人物,這點不用總座費心,我和他商量出一個辦法來。」

임성방이 말했다.

"고공안입니다. 비록 말을 못하지만 그 , 무, 모두가 일류 중의 정점에 있는 인물입니다. 이 총좌께서  쓰시지 마십시오. 제가 그 방법을 상의하겠습니다."

萬壽山道:「他用什去?」

만수산이 말했다.

"그가  신분으로 는가?"

林成方道:「客人,凝翠樓是座大客棧,有酒、有菜、有女人,什人都可以去,高空雁可用客人的身投宿於凝翠樓。」

임성방이 말했다.

"손님입니다. 응취루는 술도 있고, 요리도 있고, 여자도 있는 대객잔이라 누구든지   있습니다. 고공안은 손님의 신분으로 응취루에 숙할  있습니다."

萬壽山道:「這辦法不錯,們仔細地商量,如何彼此呼應,我要韓二也改扮一下,陪他同往。」

만수산이 말했다.

"그 방법이 나쁘지 않군. 자네들은 떻게 피차 호응할지 자세히 상의하게. 나는 한이를 장시켜  함께 가라고 하겠네."

林成方道:「這就方便了。」

임성방이 말했다.

"그건 편하신 대로 하십시오."

兩人又計議了一陣,蘇百魁已經歸來。

 람이  한바탕 획을 논했고 소백괴는 이미 돌아왔다. 

萬壽山對蘇百魁很客氣,一面讓坐,一面說道:「黑劍門怎麼說?」

만수산은 백괴에게  깍듯했다. 자리를 권하면서 말했다.

"흑검문은 떻게 말하던가?"

蘇百魁道:「我轉告了總座的意思,說四海鏢局出面邀請們,總座很難,不知道是否應該答應?」

소백괴가 말했다.

"총좌의 생각을 전했습니다. 사해표국이 친히 나서서 우리를 초청하니 총좌가 몹시 난처하여 승낙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萬壽山道,「好極!他們怎麼答覆?」

만수산이 말했다.

"아주 했네. 그들은 떻게 답하던가?"

蘇百魁道:「他們說要幫忙,就全力幫忙,免得露出破綻。」

소백괴가 말했다.

"그들은 도우려 전력으로 도와 헛점이 드러나지 않게 하라 말하더군요."

萬壽山點點頭,道:「他們對四海鏢局派來的援手,如何評論?」

만수산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사해표국에서 보내오 원에 대해서 어떻게 논평하던가?"

蘇百魁道:「他們說得很輕鬆,就算是四海鏢局的高手盡出,也無法阻止他們。」

소백괴가 말했다.

"그들은  쉽게 말하더군요. 설령 사해표국의 고수들이 모조리 출동하더라도 그들을 저지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萬壽山道:「好!辦得很好,這樣,我就放心。」

만수산이 말했다.

"좋아! 자네는 아주 잘 처리했네. 그렇다니 나는 안심일세."

高空雁和韓二這一檔走得很隱秘,韓二又經過了一番仔細的改裝,成了一個五十六七歲的老人,一須花的鬍子,遮去了本來的面目,高空雁卻仍是本來面目。林成方晚了高空雁一步離開了鏢局,勁裝佩劍,大搖大擺地進了凝翠樓。王榮早已在跨院門口迎候,帶著林成方進入跨院正廳。

고공안과 한이는 아주 은밀하게 떠났다. 한이는 또 자세히 옷차림을 바꾸어 오십육칠 세의 노인이 되었고 얼굴의 허연 수염이 본래의 면목을 가렸다. 고공안은 여전히 본래 면목이었다임성방은 고공안보다 한 발 늦게 표국을 떠났다. 경장 차림에 검을 차고 건들거리며 응취루에 들어갔다. 왕영은 벌써 과원 문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임성방을 데리고 과원의 정청으로 들어갔다.

斬情女一身男裝,迎於階前,說道:「林兄,還能不能認出來小妹的樣子?」

참정녀는 일신에 남장을 하고 섬돌 앞에서 맞이하며 말했다.

"임형, 소매의 생김새를 알아보시겠어요?"

林成方道:「姑娘的易容術不錯,如非姑娘先招呼,在下認不出。」

임성방이 말했다.

"낭자의 역용술은 훌륭하오. 만일 낭자가 먼저 인사하지 않았더라면 저는 절대 알아내지 못했을 거요."

斬情女讓林成方進入廳中,賓主落坐。廳中只有三個人,斬情女,林成方和王榮。

참정녀는 임성방에게 청 안으로 들어가서 귀빈 자리에 앉도록 했다. 청 안에는 세 사람 뿐이었다. 참정녀, 임성방과 왕영이었다.

林成方四顧一眼,道:「田兄在?」

임성방이 사방을 둘러보고 말했다.

"전형은 계시오?"

斬情女道:「他們去辦點事,一會才能回來!」

참정녀가 말했다.

"그들은 일을 처리하러 갔어요. 저녁이 되어야 돌아올 수 있어요!"

林成方道:「哦!」 

임성방이 말했다.

"!"

斬情女道:「想不到一件事,的發生了,他們雇了黑劍門的殺手,取我性命。」

참정녀가 말했다.

"생각지 못한 일이 진짜 발생했군요. 그들이 흑검문의 살수를 고용하여 나의 목숨을 취하려 하고 있어요."

林成方道:「事情很意外,在下已聽王兄說過了。」

임성방이 말했다.

"사정은 매우 의외로군요. 저는 이미 왕형에게 들었소."

斬情女道:「我心中明白,如非王分避主出面,小妹對無法請到林兄助拳。」

참정녀가 말했다.

"왕분국주께서 나서지 않았다면 소매는 절대 임형 당신을 와달라고 부탁하지 못함을 저는 잘 알아요."

林成方道:「姑娘言重了,敝局因人手太少,所以,特別重大的事,不敢輕易接下。」

임성방이 말했다.

"낭자, 말씀이 과하시오. 폐국은 사람이 너무도 적기 때문에 그래서 특별히 중대한 일은 감히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오."

斬情女道:「費用方面,林兄儘管開口,小妹如是能拿出來的,決不吝惜。」

참정녀가 말했다.

"비용 쪽은 임형이 얼마든지 말씀하세요. 소매가 내놓을 수 있는 것이면 결코 아까워하지 않겠어요."

林成方道:「行有行規,這一次,們就王分局主之邀而來,費用方面,已和王分局主談妥了,用不著姑娘費心。」

임성방이 말했다.

"장사에는 장사의 규칙이 있소. 이번에 우리는 왕분국주의 초청으로 왔고, 비용은 이미 분국주와 적절하게 이야기 끝냈으니 낭자가 마음 쓰실 필요 없소."

斬情女道:「好!是如此,我也不客氣了⋯⋯

참정녀가 말했다.

"좋아요! 이미 그렇다니 나도 사양하지 않겠어요..."

語聲一頓,接道:「林兄,小妹還有一件事情請,希望林兄指點。」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임형, 소매는 한 가지 가르침을 청할 일이 있는지 임형이 가르쳐 주시기를 바랍니다."

林成方道:「不敢,不敢,姑娘請吩咐!」

임성방이 말했다.

"별말씀을. 낭자, 분부하시오!"

斬情女道:「林兄,黑劍門這個組織,聽說過沒有?」

참정녀가 말했다.

"임형, 흑검문이라는 조직을 당신은 들으신 적이 있나요?"

林成方道:「聽是聽說過,但所知有限,兄弟初出茅廬,對江湖上的事務,知曉不多。」

임성방이 말했다.

"듣기는 들었지만 아는 것은 한계가 있소. 형제는 처음 강호에 나와서 강호의 사무(事務)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소."

斬情女道:「是如此,小妹就先說明一下,黑劍門是一個殺人的組織,他們要殺的,那就等於閻王爺的生死簿,幾乎是沒有一個人能逃過。」

참정녀가 말했다.

"이왕 그렇다니 소매가 먼저 한번 설명하겠어요. 흑검문은 하나의 살인조직이예요. 그들이 죽이고자 하는 것은 염라대왕의 생사부와 같아서 거의 한 사람도 달아난 적이 없어요."

林成方道:「這厲害?」

임성방이 말했다.

"그렇게 무섭소?"

斬情女道:「對!所以,小妹要請林兄出個主意。」

참정녀가 말했다.

"! 그래서 소매는 임형의 의견을 들어야겠어요."

林成方笑一笑道:「主意在下倒是想不出來,不過,姑娘有什差遣,只管吩咐,林某人,吃了保鏢這口飯,早已把生死置之度外,黑劍門的人,縱然有一擊取命的能耐,林某人也敢碰碰他們。」

임성방이 웃으며 말했다.

"저는 도리어 의견이 떠오르지 않는군요. 그러나 무슨 심부름할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분부하시오. 임모는 이미 보표로 밥벌이를 하고 있어서 생사를 도외시하고 있소. 설령 흑검문에게 진짜 일격으로 목숨을 취하는 능력이 있다고 해도 임모는 감히 그들과 한번 부딪혀 보겠소."

斬情女道:「好!王兄,看看給林兄一個什職司?」

참정녀가 말했다.

"좋아요! 왕형, 임형에게 무슨 직무를 드려야 할까요?"

王榮道,「請林兄相助之事,乃姑娘一力主張,我看,還是由姑娘決定!」

왕영이 말했다.

"임형에게 도움을 부탁하라고 낭자가 힘껏 주장했으니 내가 볼 때 낭자께서 결정하시지요!"

斬情女笑一笑,道:「小妹想把林兄留在這跨院之中,不知王兄的意下如何?」

참정녀가 웃으며 말했다.

"소매는 임형을 이 과원(跨院) 안에 머물게 하고 싶은데 왕형의 뜻은 어떠하신지요?"

王榮道:「好!一切由姑娘作主。」

왕영이 말했다.

"좋습니다! 모든 것을 낭자께서 결정하십시오."

斬情女道:「那就這樣說定了,跨院外面,由貴局負責,請王兄酌情分派人。」

참정녀가 말했다.

"그러면 그렇게 하기로 해요. 과원 바깥은 귀국에서 책임지고 왕형께서 상황에 맞게 사람을 분배하고 파견해주세요."

這時,田昆忽然快步進來,直入廳中。

이때 전곤이 홀연히 빠른 걸음으로 들어서더니 곧장 청 안으로 들어왔다.

王榮霍然站起身子,道:「田兄有事情?」

왕영이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

"전형, 일이 생겼소?"

田昆道:「一位年輕人,帶著一位老僕,住進凝翠。」

전곤이 말했다.

"한 명의 젊은이가 노복(老僕) 한 명을 데리고 응취루에 묵으러 왔소."

王榮道:「日兄不是交代了櫃上,不准再收留客人了?」

왕영이 말했다.

"전형이 가게에 당부하여 더이상 묵을 손님을 못받게 하지 않았소?"

田昆道:「櫃上倒是很合作,但來人非住不可,雙方幾乎衝突起來。」

전곤이 말했다.

"가게는 매우 협조적이지만 찾아온 그들은 묵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여 쌍방이 하마터면 충돌이 일어날 뻔했소."

王榮道:「田兄沒有過問。」

왕영이 말했다.

"전형은 물어보셨소?"

田昆道:「兄弟本想過問,但想一,想,忍了下來,櫃上大看我沒有說話,也不再堅持,讓他們住了進來。」

전곤이 말했다.

"형제는 본래 물어보려 했지만 생각해보고 참았소. 가게에서는 아마 내가 말이 없는 것을 보았는지 더이상 고집부리지 않고 그들을 묵도록 들어오게 했소."

王榮道:「田兄看出他們的來路沒有?」

왕영이 말했다.

"전형은 그들이 어디서 온 자들인지 눈치채셨소?"

田昆道:「看不出來,那位公子很英俊,世上如若有佳公子,那人實在當之無愧。」

전곤이 말했다.

"알아내지 못했소.  공자는  영준해서 세상에 만약 정말 귀공자가 있다면 그 사람은 참으로 손색이 없소."

林成方心知是高空雁,了一聲,道:「田兄,他們帶傢沒有?」

임성방은  속으로 공안임을 알았다. 음, 하더니 말했다.

"전형, 그들이 병기를 지니고 있지 않았소?"

田昆道:「身上未佩兵刃,不過他們有一個長形皮箱,就算是裡面裝有十把刀劍,們也是無法得出來?」

전곤이 말했다.

"몸에 병기를 차고 있지 않았소. 그러나 들에게는 길다란 양의 가죽상자가 있었는데 안에 여러 자루 검이 들었다 한들 우리가  수 없지 않겠소?"

王榮道:「他們住在裡?」

왕영이 말했다.

"그들은 어디 묵고 ?"

田昆道:「也包了一座跨院。」

전곤이 말했다.

"그들도 한  원을 세내었소."

王榮道:「南京總局的人還沒有到?」

왕영이 말했다.

"남경(南京)의 총국(總局) 사람은  착하지 않았?"

田昆道:「沒有。」 

전곤이 말했다.

"아직이오."

王榮道:「諸位請坐一會,兄弟過去看看。」

왕영이 말했다.

"제위들은 잠시 앉아계시오. 형제가 한번 가보겠소."

林成方道:「在下和王兄一起去。」

임성방이 말했다.

"제가 왕형과 함께 가지요."

王榮道:「不敢有勞,也許只是個普通客人。」

왕영이 말했다.

"감히 수고끼  없소. 어쩌면 단지 보통손님일 요."

轉身向外行去。 

뒤돌아 밖을 향해 걸어갔다. 

目睹王榮離去之後,斬情女突然長長歎一口氣,道:「林兄,萬總鏢頭不能來?」

왕영이   참정녀는 돌연   한숨을 쉬고 말했다.

"임형, 만총표두께서  못하시나요?"

林成方道,「姑娘,寶通鏢局人手少,算上總鏢頭,也不過四位鏢爺,能派上用場的,只有總鏢頭和兄弟,還勉湊合,局子裡要人主持,恐怕他不能來了。」

임성방이 말했다.

"낭자, 보통표국은 사람이 적소. 총표두를 포함해도 네 명의 표야(鏢爺)에 불과하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사람은 억지로 끌어모아도 오직 총표두와 형제 뿐이오. 표국을 주지(主持)할 사람이 있어야 하니 그는 오지 못할 것 같소."

斬情女神情默然苦笑一下道:「林兄,雖然四海鏢局,盡出精銳,還向總局討了援手,但小妹心中明白,渡過這一次劫難的機會不大。」

참정녀가 묵묵히 고소를 짓더니 말했다.

"임형, 비록 사해표국에서 정예를 모조리 출동시키고 총국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하 이번 겁난을 건널 기회가 크지 않음을 소매는 마음 속으로 잘 알고 있어요."

林成方道:「黑劍門中人,的那厲害?」

임성방이 말했다.

"흑검문이 정 렇게나 무섭소?"

斬情女道:「沒有人能防得住黑劍門派出來的殺乎,他們從來沒有失敗過。」

참정녀가 말했다.

"흑검문이  살수는 아무도 막 못해요. 그들은 여태 실패 적이 없어요."

林成方道,「姑娘也別把黑劍門看得大高,他們也是人,總不能化陣風而來,我看四海鏢局子的佈置,已經相當的嚴密,再加上這跨院中防衛,姑娘大可高枕無憂。」

임성방이 말했다.

"낭자도 흑검문을  높게 보지 마시오. 내가   사해표국의 배치 이미 상당히 엄밀하고 거기에   안의 방위(防衛)가 더해졌으니 낭자는  정말고 베개 높이 하고 자도 되오."

斬情女道:「林兄,如是萬總鏢頭也肯來參與,對小妹的安全,當有不少幫助,但不知林兄肯不肯去勸勸他?」

참정녀가 말했다.

"임형, 만일 만총표두께서도  참여하신다면 소매 전에 잖은 움이 됩니다. 임형이  한번 권해보시겠어요?"

林成方微微一笑,道:「姑娘盛名滿江湖,不知經過了多少大風大浪,的對此事,竟然如此畏懼?」

임성방이 희미하게 웃더니 말했다.

"명성이 강호에 자자하며 얼마나 많은  풍랑을 겪었는지 모르는 낭자가   일에 대해서는 이같이 두려워하시오?"

斬情女道:「因,對方是黑劍門,我自己也覺得奇怪,對黑劍門中的殺手,會如此畏懼?」

참정녀가 말했다.

"왜냐하면 상대가 흑검문이기 때문이에요. 흑검문 살수  렇게 두려워하는  신도 기괴하다고 생각해요."

林成方道:「姑娘的功力,恢復了多少?」

임성방이 말했다.

"낭자의 공력은 얼마나 회복되었소?"

斬情女道:「這一月來,我一直不敢提氣運功,還有三天,我才滿四十九日⋯⋯

참정녀가 말했다.

"한  내내 나는 감히 진기를 끌어모아 운공하지 못했어요. 아직   있어야 십구 일을 채워요..."

林成方道:「四十九日之後,姑娘就可以完全復原了?」

임성방이 말했다.

"사십구일 후에 완전히 원래대로 회복될  있소?"

斬情女道:「狗肉中是這說的,但四十九大的時間,沒有運氣坐息過,一旦動手,是不是還能保持昔日的水準,很難預料!」

참정녀가 말했다.

"구육랑중(狗肉郎中)이 렇게 말한 거예요. 하지만 십구 일의 간을 운기좌식한 적이 없어서 옛날의 준을 아직 유지  있을지 상하기 어려워요."

林成方道:「這也許就是姑娘畏懼的原因,好在只有三天。我們全力防範,相信不難應付過去,黑劍門總不能派來大批高手硬攻硬襲,們這多人,我不信攔不住黑劍門的殺手!」

임성방이 말했다.

"어쩌면 그것이 바로 낭자가 두려워하 원인일 요. 다행히 단지  이오. 우리가 전력으로 막으면 어렵지 않게 응해   있다고 믿고 있소. 흑검문은 어쨌든  무리 고수들을 보내와 정면으로 공격할 수 없소. 우리 렇게 많은 사람들이 흑검문의 살수  못한다고는 믿지 않소!"

斬情女淒涼一笑道:「林兄,如是萬總鏢頭不能來,恐怕要林兄獨挑大樑了。」

참정녀가 처량하게 웃으며 말했다.

"임형, 만총표두가 오지 못하면 임형 당신 혼자서 대들보를 떠받쳐야 할 텐데요."

林成方道:「這個,兄弟如何敢當,王分局主,田兄,陰陽雙劍都是⋯⋯

임성방이 말했다.

"형제가  어떻게 감당하겠소. 왕분국주, 전, 음양쌍검 모두가..."

斬情女搖搖手,不讓林成方再說下去,接道:「林兄,他們都算江湖中第一流的高手,但他們內心之中,都對黑劍門,有著畏懼之心,正不怕黑劍門的,恐怕只有林兄和萬總鏢頭,萬總鏢頭不能來,只有林兄一個人了。」

참정녀가 손사레를  임성방이  말하지 못하게 하고 말했다.

"임형, 들은  강호의 일류고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들은 심으로 흑검문에 대해 두려워하 음이 있어요. 진정으로 흑검문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임형 당신과 만총표두 뿐일 거예요. 만총표두께서 오지 못하시면 임형 당신   뿐입니다."   

林成方道:「這個,這個⋯⋯

임성방이 말했다.

"그, 건..."

斬情女道:「就小妹所知,一個人如是心中存了畏懼,十成武功,只能用到八成,但與搏,生死相差都毫髮之間。」

참정녀가 말했다.

"소매가 알기로 람이 마음 속에 두려움이 있으면 십성의 공을 단지 팔성만   있답니다. 하지만 목숨을 걸고 싸울 때 죽고 사는 것 은 털끝 만큼의 차이랍니다." 

林成方轉頭看去,只見田昆微微垂首,一言不發,似乎是默認了斬情女的話。

임성방이 고개 돌려보니 전곤은  머리 숙인   마디도 하지 않았다. 마치 참정녀 말을 묵인하는 듯했다. 

略一沉吟,林成方突然哈哈一笑:「姑娘,在江湖上走動的人,誰會的怕死,心中就算是有些什畏懼,那也不過是受到了傳言之惑,一旦到了生死之戰,那畏懼之感,也許會激起反命的決心⋯⋯

약간 침음하 임성방이 돌연 하하, 웃더니 말했다.

"낭자, 강호를 다니 사람은 누구든지 죽음을 두려워  요. 마음 속에 설령 무 두려움이 있더라도  소문에 현혹된 것에 불과하오. 일단 생사지전(生死之戰)에 이르면 두려워하는 감정이 어쩌면 죽기로 싸우겠다는 결심을 격발시킬 거요..."

田昆突然抬頭,接道:「林兄說得不錯,這淡淡的畏懼,也可能就是力量的源泉,一旦照面,成,只有全力一搏,那時,早先的一畏懼,只有更堅定命保命之心。」

전곤이 돌연 고개를 들고 말했다.

"임형의 말이 맞소. 이 담담한 두려움이 역량의 원천(源泉)이 될 수도 있소. 일단 마주쳐서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할 형세가 되면 전력으로 싸워야만 하고, 이전에 있던 약간의 두려움은 죽기로 싸워 목숨을 부지하겠다는 마음을 훨씬 확고하게 할 뿐이오."

斬情女道:「但願如此?」

참정녀가 말했다.

"그러기를  뿐입니다."

田昆輕輕咳了一聲道:「姑娘,在下覺得安排的防守,可以調整一下。」

전곤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낭자, 방수(防守)의 안배를 좀 조정해야 한다고 생각하오."

斬情女道:「還有什高明的辦法?」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에게   명한 방법이 있나요?"

田昆道:「們要把防守的圈子劃小一些,不論黑劍門中人,如何高明,他們刺殺之前,必須先要見到⋯⋯ 

전곤이 말했다.

"우리는 방수의 범위를 좀 줄여야 하오. 흑검문 사람이든 어떤 고명한 자든 그들은 당신을 찔러 죽이기 전에 먼저 반드시 당신을 만나야 하오..."

斬情女道:「哦!」

참정녀가 말했다. 

"아!"

田昆道:「要王榮多派一些鏢局的夥計,帶著總局的高手,分守在跨院門口,跨院的後面,彼此聲息相通。」

전곤이 말했다.

"왕영에게 표국의 점원들을 많이 파견하고 총국의 고수를 데리고 과원 문 입구를 나누어 지키면서 과원의 후면과 피차 소식이 서로 통하게 해야 하오."

林成方道:「把王榮調入跨院之內。」

임성방이 말했다.

"왕영을 과원 안으로 옮깁시다."

田昆道:「對,王榮和他的助手們,都調入跨院之內,入夜之後,連屋面也交給他們。」

전곤이 말했다.

"그렇소. 왕영과 그의 조수들을 과원 안으로 옮기고 밤이 되고나면 지붕까지 그들에게 넘깁시다."

斬情女道:「們的人,擺在這跨院的房內等他們。」

참정녀가 말했다.

"우리쪽 사람은 이 과원의 방 안에 배치하여 그들을 기다립시다."

田昆點點頭,道:「我們把陰陽雙劍也調入這跨院中來。」

전곤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음양쌍검도 이 과원 안으로 옮깁시다."

林成方道:「對!們人手集中,一旦有人入,也好全力對付。」

임성방이 말했다.

"맞소! 우리는 사람을 집중시킵시다. 일단 유입된 자가 있어도 전력으로 상대하기 좋소."

田昆道:「在下也是這個意思,我料想黑劍門不會派上二十個人來,們要在重要的地方,保持著對的優勢。」

전곤이 말했다.

"나도  생각이오. 내 상에 흑검문  명이 넘는 사람을 보내오지 않을 거요. 우리는 중요한 지점에서 절대 우세 유지해 하오."

林成方道:「田兄的安排,非常之好,兄弟贊同。」

임성방이 말했다.

"전형의 안배는 아주 훌륭하오. 형제는 찬성이오."

他突然感覺到應該全力保護斬情女,不讓受傷害。原來,萬壽山和林成方安排是虎吞狼之計,斬情女也不是什麼好人,讓他們自相殘殺,先拚個死活再說。但現在林成方改變了主意。他想黑劍門受到挫折。

그는 돌연 전력으로 참정녀를 보호하 그녀가 상해를  않도록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만수산과 임성방은 구호탄랑지계를 안배했었다. 참정녀는 무 좋은 람도 아니다. 그들을 서로 죽고 죽이게 하고 두고 보려고 했었다. 하지만  임성방은 생각을 바꾸었다. 그 흑검문 절을 당하게 만들고 싶었다.  

只有在連番挫折之下,他們才會派出更高層的人。林成方想到了擒賊擒王,如若能借四海鏢局之力,並加上田昆和陰陽劍等人的實力,能逼得黑劍門中的首腦出動,那才是真正的大收穫。

잇달은 좌절하에서 비로소 그들은 훨 고위층의 인물을 내보 것이다. 임성방은 적을 잡으려면 우두머리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미쳤다. 만약 사해표국의 힘에 전곤과 음양쌍검 등의 실력이 더해진다면 흑검문 수뇌가 출동하게끔 만들 수 있고 비로소 진정으로 큰 수확이 생긴다.

高空雁和韓已經住入了凝翠樓,當今第一大鏢局,也被拖著陷入了這場是非之中。這是一個很好的機會。 林成方決定借重這些人的力量,逼使黑劍門首腦出動。

고공안과 한이가 이미 응취루에 들어와 묵고 있다. 당금 제일 대표국도 이 한 바탕 시비 속에 빠져들었다. 이것은 아주 좋은 기회이다. 임성방은 이들의 역량을 빌어 흑검문 수뇌가 출동하게끔 몰아붙이기로 결정했다.

心中念轉,口中卻朗朗一笑,道:「姑娘,田兄這番佈置,實在很好,們力量集中,就算黑劍門出動十個,八個殺手,我相信也可以應付,問題是,諸位要放開胸襟,黑劍門中的殺手也是人,我不信他們一個個都生得三頭六臂。」

속으로 생각을 굴리다가 낭랑하게 웃더니 말했다.

"낭자, 전형의 이번 배치는 참으로 훌륭하군요. 우리의 역량을 집중시켜서 설령 흑검문에서 살수가 열 명이 출동하든 여덟 명이 출동하든 대응할 수 있다고 나는 믿소. 문제는 제위들이 흉금(胸襟)을 여는 것이오. 흑검문의 살수도 사람이오. 그들 한 명 한 명이 삼두육비(三頭六臂)처럼 생겼다고는 믿지 않소."

在林成方連番的安慰之下,斬情女的胸襟,似是放寬了很多,笑一笑,道:「對,黑劍門中殺手也是人,是人就可以對付,實在也用不著怕他們。」

임성방의 거듭된 위안에 참정녀의 흉금은 많이 느긋해진 듯 했다. 웃으며 말했다.

"맞아요. 흑검문의 살수도 사람이고 사람이면 상대할 수 있어요. 사실 그들을 두려워할 필요도 없어요."

田昆也被激起了豪壯之氣,道:「黑劍門中殺手在江湖上只是一個傳說而已,們都未見過,實在也用不著怕他們。」

전곤도 호장지기(豪壯之氣)가 불타올랐다.

"흑검문 살수는 단지 강호에서 전해지는 이야기일 뿐이오. 우리는 본 적이 없으니 사실 그들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소."

林成方很快地激起了小跨院中的志。陰陽雙劍已由前廳轉入了後面跨院中來。對待林成方,陰陽雙劍很客氣,立刻交談起來。

임성방은 아주 빨리 자그마한 과원 안의 투지를 불붙였다. 음양쌍검은 이미 전청(前廳)에서 후면의 과원 안으로 옮겨왔다. 음양쌍검은 임성방을 몹시 겸손하게 대우했다. 즉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郭相輕輕吁一口氣,道:「林少兄,這兩天,們一直守在大廳中,只要有人進入了凝翠樓,就無法避過們的眼睛。」

곽상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임소형, 요 이틀간 우리는 줄곧 대청 안을 지키고 있었소. 응취루를 들어오는 사람이 있기만 하면 우리들의 눈을 피하지 못하오."

林成方道:「這兩天,郭兄是否看到可疑的人物?」

임성방이 말했다.

"요 이틀간 곽형은 의심스러운 인물을 보셨소?"

郭相道:「剛才,有一個年輕人帶著老僕,住進了凝翠樓,那小子有些可疑。」

곽상이 말했다.

"방금 전 한 명의 젊은이가 노복을 데리고 응취루에 묵으러 들어왔소. 그 녀석이 좀 의심스럽구려."

林成方道:「郭兄,馬兄,兩位見識廣,眼皮寬,對兩個進入店中的人,是否有些認識呢?」

임성방이 말했다.

"곽형, 마형. 두 분은 견식이 넓고 아는 사람이 많소. 가게에 들어온 두 사람에 대해 뭔가 아는 것이 있으시오?"

他不擔心高空雁,但卻擔心韓二,以陰陽雙劍的見聞之博,韓二雖經易容,只怕也未必能瞞過陰陽雙劍。幸好陰陽雙劍,都未發現韓二的身份。這就使林成方放心了。 

그는 고공안은 염려되지 않았지만 한이는 걱정이 되었다. 음양쌍검의 넓은 견문으로 한이가 비록 역용을 거쳤어도 반드시 음양쌍검을 속여넘기지는 못할 것 같았다. 다행히 음양쌍검은 한이의 신분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고 이것은 임성방이 마음을 놓게 해주었다.

這時刻,王榮突然行了進來,直行斬情女的身前,低聲道:「總局的副總鏢頭,破山手石一峰,親率本局中兩個名鏢師,到了徐州,他想見見姑娘。」

이때 왕영이 돌연 들어와서 곧장 참정녀의 앞으로 걸어가 나직이 말했다.

"총국의 부총표두인 파산수(破山手) 석일봉(石一峰)께서 친히 본국의 표사 두 명을 거느리고 서주에 도착하셨습니다. 그는 낭자를 만나고자 하십니다."

斬情女道:「說明我的身沒有?」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은 나의 신분을 밝히셨나요?"

王榮道:「沒有。」 

왕영이 말했다.

"아닙니다."

斬情女道:「現在,們要如何對貴局副總鏢頭去說?」

참정녀가 말했다.

"이제 우리는 귀국의 부총표두께 어떻게 말해야 하나요?"

王榮道:「事情很簡單,還要姑娘一起冒充下去。」

왕영이 말했다.

"사정은 간단합니다. 낭자가 한번 거짓행세를 하셔야 합니다."

斬情女點點頭,道:「就依王兄之見。」

참정녀가 고개를 끄더이고 말했다.

"왕형의 의견대로 하지요."

田昆立時把陰陽雙劍和丁盛,遣入內屋,廳中只留下田昆和林成方。斬情女身上加了一件大披風,坐在大廳之上。

전곤은 즉시 음양쌍검과 정성을 안채로 보내고 청 안에는 전곤과 임성방만 남았다. 참정녀는 커다란 피풍(披風:부녀자들이 입던 망토와 같은 외투)을 몸에 덧입고 대청에 앉았다.

田昆一抱拳道:「王兄,去請貴局的副總鏢頭。」

전곤이 포권하며 말했다.

"왕형, 가서 귀국의 부총표두를 오시라고 하시지요."

王榮點點頭,卻未離去,目光轉到林成方的身上,道:「林兄,有件事,還請林兄擔待一二。」

왕영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직 떠나지 않고 눈길을 임성방에게 돌리더니 말했다.

"임형, 임형께 좀 양해를 구할 일이 있소."

田昆道:「王兄吩咐!」 

전곤이 말했다.

"왕형, 분부하십시오!"

王榮道:「敝局副總鏢頭,在江湖上,算是具有相當的聲望,所以,林兄在見著他時,還望能給他一點面子。」

왕영이 말했다.

"폐국의 부총표두께서는 강호에서 상당한 명성을 갖추고 계십니다. 그래서 임형이 그를 만났을 때 그에게 체면을 좀 세워주시기를 바라오."

林成方道:「他是江湖前輩,於情於理,們都要對他禮讓一些。」

임성방이 말했다.

"그는 강호 선배님이시니 인정으로도 도리상으로도 우리가 그에게 조금은 양보해야 하지요."

王榮道:「有林兄這句話,兄弟就放心了。」

왕영이 말했다.

"임형의 그 말이 있어 형제는 안심했소."

轉身向外行去。 片刻之後,王榮帶著一個五十四五歲,身軀修偉、留著花白長髯的人,行了進來。他穿淡色勁裝,外面罩著一個黑色的披肩,雙目炯炯,神色逼人。赤手空拳,未帶兵刃。 

뒤돌아서 밖을 향해 걸어갔다. 잠시 뒤 왕영은 오십사오 세에 체구가 크고 우람하며 희끗희끗한 긴 수염을 기른 사람을 데리고 들어왔다. 그는 담색 경장을 걸치고 겉에는 흑색의 피견(披肩:어깨걸이)을 덮고 있는데 두 눈은 형형하여 사람을 압도하는 신색(神色)이었다. 적수공권(赤手空拳)에 병기를 지니고 있지 않았다.

未等王榮替他引見,石一峰已自抱拳說道:「在下石一峰,四海鏢局的副總鏢頭,位是敝局的顧客。」

왕영이 그를 소개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석일봉은 스스로 포권하며 말했다.

"저는 사해표국의 부총표두 석일봉입니다. 어느 분이 폐국의 고객이십니까?"

斬情女站起身子道:「我!」

참정녀가 일어나서 말했다.

"접니다!"

石一峰微微一笑道:「閣下身體可有些不適?」

석일봉은 희미하게 웃고는 말했다.

"귀하는 몸이 좀 불편하시다고요?"

斬情女道:「是!我的身體不太好。」

참정녀가 말했다.

"예! 몸이 그다지 좋지 못합니다."

石一峰道:「王榮向總局求援,敝局總鏢頭派老朽兼程來。」

석일봉이 말했다.

"왕영이 총국에 지원을 요구하여 폐국의 총표두께서 늙은이를 서둘러 파견했습니다."

斬情女接道:「有勞前輩了。」

참정녀가 말했다.

"선배님께 수고를 끼쳤군요."

石一峰雙目一起注著斬情女,似乎要從身上,找出什隱秘,口中卻緩緩應道:「保一坐地的人頭鏢,使敝局如此勞師動眾,在敝局而言,可是前所未有的事。」

석일봉의 두 눈은 참정녀의 몸에서 무슨 비밀을 찾아내려는 듯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천천히 대답했다.

"앉은 자리의 한 사람을 보호하느라 이처럼 많은 인력을 동원하는 것은 폐국으로 말하자면 이전에 없던 일입니다."

斬情女輕輕吁一口氣,道:「在下身染奇病,不得不托護貴局。」

참정녀가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제 몸에 기이한 병이 나서 부득불 귀국에 보호를 의뢰했습니다."

石一峰點點頭,目光轉到了王榮的上道:「王局主,什人想動們的鏢,鴿傳書,要求總鏢局援手。」

석일봉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시선을 왕영에게 돌리더니 말했다.

"왕국주, 누가 우리들의 표를 건드리려고 하는가? 자네가 비합전서(飛鴿傳書)로 총국에 지원을 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王榮略一沉吟道:「聽說是,有人雇了黑劍門人,要殺們的顧主。」

왕영이 잠깐 침음하더니 말했다.

"흑검문을 고용하여 우리의 의뢰인을 살해하려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石一峰呆一呆,道:「你怎麼知道是黑劍門中人?」

석일봉이 멍해져서 말했다.

"흑검문 사람임을 자네가 어찌 아는가?"

王榮道:「這是傳言,們不能不防。」

왕영이 말했다.

"소문인데, 우리는 방비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石一峰道:「他們要殺人呢?還是劫財?」

석일봉이 말했다.

"그들은 사람을 죽이고자 하는가 아니면 재물을 겁탈하고자 하는가?"

王榮道:「聽說是要殺人。」

왕영이 말했다.

"사람을 죽이려 한다고 들었습니다."

石一峰大約對黑劍門也有些頭痛,沉吟了一陣,道:「們鏢局有規矩,還記得?」

석일봉도 흑검문에 해서는 조금은 머리가 아픈 듯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우리 표국에는 규칙이 있는데 자네는 기억하고 있겠지?"

王榮道:「記得,不過在下接下這鏢時,還不知道,聽到江湖傳言,已然無法下台。」

왕영이 말했다.

"기억합니다. 그러나 제가 이 표를 접수했을 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강호의 소문을 듣게 되었을 때는 이미 손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石一峰低聲道:「和黑劍門人接觸過沒有?」

석일봉이 나직이 말했다.

"자네는 흑검문과 접촉한 적이 있는가?"

王榮道:「沒有。」 

왕영이 말했다.

"없습니다."

石一峰道:「想法找到他們的人,和他們談談。」

석일봉이 말했다.

"그들을 찾을 방법을 강구하여 그들과 담판하게."

王榮道:「談什呢?」

왕영이 말했다.

"무엇을 담판 짓는다는 말씀입니까?"

石一身低聲道:「們和他們商量一下,同是江湖人,何苦了一點小事,鬧得拔劍相見。」

석일봉이 나직이 말했다.

"그들과 상의하되, 같은 강호인인데 왜 하필 사소한 일로 서로 검을 뽑아 시끄럽게 하겠는가 하고 말이야."

王榮一皺眉頭道:「副座,現在,只怕轉不回頭了。」

왕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부좌(副座), 지금은 돌이키지 못할 것 같습니다."

石一峰道:「試試看,別叫總鏢頭難。」

석일봉이 말했다.

"총표두를 난처하게 만들지 말고 한번 해보게."

王榮道:「總鏢頭交代過總座了?」

왕영이 말했다.

"총표두께서 부좌께 당부하셨습니까?"

石一峰道:「這件事,來自有方,如若沒有一點糾葛,總鏢頭會通知各地分局,不可和黑劍門中人衝突。」

석일봉이 말했다.

"이 일은 근거가 있네. 만약 갈등이 조금도 없다면 총표두께서 어찌 각지의 분국에 흑검문과 충돌하지 말라고 통지했겠는가?"

一提到黑劍門,兩人就開始談起了家務事,把斬情女、田昆、林成方,都冷落到了一邊。

흑검문을 언급하자 두 사람은 집안일을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참정녀, 전곤, 임성방 모두를 한 옆으로 소외시키게 되었다.

王榮似乎是未料到石一峰對黑劍門,有著如此的畏懼,沉吟了一陣,道:「副座,們現在已經騎上了虎背,在下辦事不幹練,日後,自願接受總局的懲罰。」

흑검문에 대해서 석일봉이 이처럼 두려워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한 듯 왕영은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부좌, 우리는 지금 이미 범의 등에 올라탔습니다. 제가 일을 충분히 노련하게 처리하지 못한 점은 나중에 총국의 징벌을 자원하여 받겠습니다."

石一峰一皺眉頭,道:「王分局主,的意思是⋯⋯

석일봉이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왕분국주, 자네의 그 말은..."

王榮接道:「副座,們鏢局內部的事情,在下覺得和別人無關,總局以後要如何處置屬下,那是們自己的家務事,似乎是用不著牽上別人,不論在下受什處置,都無怨言,不過,目下的情況,關係到整個鏢局的聲譽,們總不能把接下來的生意,推掉不管。」

왕영이 말했다.

"부좌, 우리 총국 내부의 사정은 다른 사람과 무관하다고 생각합니다. 총국이 이후에 속하를 어떻게 처리하든 그것은 우리 자신의 집안일이니 다른 사람을 연루시킬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어떤 처분을 받든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정황은 표국 전체의 명예와 관계됩니다. 우리는 어쨌든 접수한 거래를 거절하고 상관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石一峰道:「如若這件事,的牽涉到黑劍門,們似乎是也應該考慮一下。」

석일봉이 말했다.

"만약 이 일이 정말 흑검문까지 관련되었다면 우리는 마땅히 한번 고려해야 할 것이야."

王榮道:「副座,目下,是否牽上黑劍門,屬下也無法斷言,不過,只是聽到了這個傳說而已,究竟是不是黑劍門中人,連我也無法確定。」

왕영이 말했다.

"부좌, 지금 흑검문이 관련되었는지 속하도 단언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런 소문을 들었을 뿐입니다. 도대체 흑검문 사람인지 아닌지 저조차도 확정할 수 없습니다."

石一峰道:「這個們一定得才行。」 

석일봉이 말했다.

"그건 우리가 반드시 조사해서 밝혀야 하네."

王榮道:「在未楚之前,們應該如何呢?」

왕영이 말했다.

"조사해서 분명하게 증명하기 전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石一峰道:「在未楚之前,們先不接這件生意。」

석일봉이 말했다.

"조사하여 증명하기 전에는 우리가 이 거래를 받아들일 수 없다."

斬情女冷冷說道:「那是說,貴局和我的約定,可以不算數了。」

참정녀가 냉랭하게 말했다.

"그건 귀국과 나의 약정(約定)을 책임지지 않을 수 있다는 말씀이군요."

石一峰道:「在下不是此意,此事,也不能在的身上算起,敝局早已經有了這一個規定。」

석일봉이 말했다.

"저는 그런 뜻이 아닙니다. 이 일은 당신 때문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폐국에는 진작에 이런 규정이 있었습니다."

斬情女道:「如是有人來取我命,搶我珠寶,們管不管?」

참정녀가 말했다.

"만일 나의 목숨을 취하고 나의 주보(珠寶)를 뺏으러 오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들은 상관하지 않을 겁니까?"

石一峰道:「自然要管!只要他們不是黑劍門人就行。」

석일봉이 말했다.

"당연히 상관해야지요! 단지 그들이 흑검문 사람이 아니기만 하면 됩니다."

斬情女道:「我明白了,只要他們承認是黑劍門中人,們就可以不管了。」

참정녀가 말했다.

"잘 알았습니다. 그들이 흑검문 사람이라고 시인하기만 하면 당신들은 상관하지 않을 수 있군요."

石一峰道:「請原諒。」

석일봉이 말했다.

"부디 양해해주십시오."

王榮突然輕吁一口氣,道:「副座,這話就不對了。」

왕영이 돌연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부좌, 그 말씀은 옳지 않습니다."

石一峰道:「哦!」 

석일봉이 말했다.

"허!"

王榮道:「一句黑劍門的話,就可以叫們棄鏢不顧,如若黑劍門通知一聲,要們鏢局關門,們是不是也要聽呢?」

왕영이 말했다.

"흑검문의 말 한 마디가 우리로 하여금 보표를 포기하게 할 수 있다니, 만약 흑검문에서 통지하여 우리 표국더러 문을 닫으라고 해도 따라야 합니까?"

石一峰道:「這個,老朽來此之前,總鏢頭特別交代⋯⋯

석일봉이 말했다.

"이건 늙은이가 이곳에 오기 전에 총표두께서 특별히 당부하신...."

王榮苦笑一下,道:「副座,四海鏢局,在武林之中,也算是很有聲譽的組織,們如若對黑劍門如此畏懼,傳言出去,不但對們的生意上,有著很大影響,就是對們局子的鏢師也是一種辱。」

왕영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부좌, 사해표국도 무림에서 매우 성예(聲譽)가 있는 조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만약 흑검문을 이처럼 두려워한다는 소문이 퍼지면 우리의 장사에 커다란 영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표국의 표사에게는 일종의 모욕이기도 합니다."

石一峰道:「王局主,這是總鏢頭的意思,老實說,老夫也作不了主。」

석일봉이 말했다.

"왕국주, 이건 총표두의 뜻이다. 솔직히 말해서 노부도 결정권이 없다."

王榮道:「副座,這麼吧!目下這件事,還未證明,是不是有人要殺們的顧主,眼下都還不太楚,副座就算不知道這件事,日後,總鏢頭怪罪下來,由屬下一人承擔如何?」

왕영이 말했다.

"부좌, 이렇게 하시지요! 지금 이 일은 아직 증명이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의뢰인을 죽이려는 사람이 정말 있는지 없는지 지금까지 그리 분명하지 않으니 부좌께서는 이 일을 모르는 것으로 하십시오. 나중에 총표두께서 질책하시면 속하 한 사람이 떠맡겠습니다. 어떻습니까?"

石一峰沉吟了一陣道:「王局主,這件事,如以老朽之意,們應該先報告總鏢頭,由他決定如何?」

석일봉이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왕국주, 늙은이의 생각으로는 이 일을 우리가 먼저 총표두께 보고하고 그가 어떻게 결정하든지 따라야 하네."

王榮道:「他不在現場,而且心中早有成見,只怕也難公平處置。」

왕영이 말했다.

"그분은 지금 이 자리에 계시지 않습니다. 게다가 마음 속에 선입견이 있으셔서 공평하게 처리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石一峰道:「哦!」 

석일봉이 말했다.

"허!"

王榮道:「所以,在下之意,還是請副座作主。」

왕영이 말했다.

"그래서 제 생각에 부좌께서 결정하시는 것이 낫습니다."

一直很少開口的林成方,卻突然開了口,道:「貴局很奇怪,然開了鏢行,尤其是天下第一鏢局,就算有不敢接下的生意,也不能在顧主面前,這樣高談闊論,叫人聽得寒心⋯⋯

줄곧 거의 입을 열지 않던 임성방이 돌연 입을 열었다.

"귀국은 몹시 기괴하군요. 이미 표항(鏢行)을 개업했고 더우기 천하제일의 표국입니다. 설령 감히 받지 못하는 거래가 있더라도 의뢰인 면전에서 이렇게 대놓고 장황한 말을 늘어놓아서는 안됩니다. 듣는 사람을 실망하게 만드는군요..."

石一峰突然喝道:「住口,是什人?」

석일봉이 돌연 소리쳤다.

"닥쳐라. 너는 누구냐?"

林成方道:「在下也是保鏢的,算起來,和石老同行。」

임성방이 말했다.

"저도 보표를 하는 사람입니다. 따져 보자면 석노(石老)와 동종업자입니다."

王榮接道:「這一位就是保護斬情女闖過中原十道埋伏的寶通漂局的林鏢師。」

왕영이 말했다.

"이분이 바로 참정녀를 보호하여 중원의 열 군데 매복을 뚫고 나온 보통표국의 임표사입니다."

石一峰原想發作,但聽王榮這一介紹,突然間,只好忍了下去,笑一笑道:「失敬,原來閣下是寶通鏢局的林鏢師⋯⋯

석일봉은 원래 발작하려고 했지만 왕영의 소개를 듣자 별안간 참을 수 밖에 없었다. 웃으며 말했다.

"실례했구먼. 원래 귀하는 보통표국의 임표사였군..."

目光轉到王榮的上,接道:「王局主,這寶通鏢局的人,怎麼會到了此地?」

시선을 왕영에게로 돌려 말을 이었다.

"왕국주, 보통표국 사람이 어찌 이곳에 왔는가?"

王榮道:「聯保,在下聽到傳言,對方可能是黑劍門中人時,就作了兩件事情,一件是向總求援,勞動了副座的大架,另一件就是要求寶通鏢局聯保。」

왕영이 말했다.

"연합보표입니다. 저는 상대방이 흑검문일 수 있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 두 가지 일을 했습니다. 하나는 총국에 지원을 요청하여 수고스럽게도 부좌께서 출동하신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보통표국에 연합보표를 요구한 것입니다."

石一峰道:「哦!江湖上講究氣勢,像們四海鏢局,擁有眾多的高手,就算有些傷亡,也動搖不了們的基業,如若只有一兩個人的小鏢局,那就不同了⋯⋯

석일봉이 말했다.

"허! 강호에서는 기세를 중시한다. 우리 사해표국 같이 수많은 고수를 보유하고 있으면 설령 부상자와 사망자가 있더라도 우리의 기업을 흔들 수 없다. 한두 사람 뿐인 소표국이라면 그건 다르지만..."

林成方冷笑一聲,接道:「貴局雖然很大,但忌諱太多,幹保鏢的怕盜,那豈不是等於捕快怕了做賊的,縱然人多勢眾,也等於大而無當。」

임성방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귀국이 비록 크지만 기피하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보표를 하는 자가 강도를 두려워하다니 도적질 하는 놈을 겁내는 포쾌(捕快:포졸)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설령 사람이 많고 세력이 크다고 한들 속 빈 강정과 같습니다."

石一峰一皺眉頭,道:「閣下話中帶刺,可是說給老夫聽的?」

석일봉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귀하의 말 속에는 가시가 있군. 아무래도 노부에게 하는 말이렷다?"

林成方道:「不錯,敝局雖小,可是不怕黑劍門。」

임성방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폐국은 비록 작지만 흑검문을 겁내지 않습니다."

石一峰色大變,道:「年輕人,如敢對老夫無禮,那可是自找苦吃了。」

석일봉은 낯빛이 대변하더니 말했다.

"젊은이, 네가 만일 감히 노부에게 무례하다면 그건 고생을 자초하는 것이다."

林成方輕輕歎息一聲,道:「黑劍門所以能名動江湖,除了黑劍門的殺手厲害之外,還有一個更大的原因。」

임성방이 가볍게 탄식하고는 말했다.

"흑검문의 이름이 강호를 뒤흔들 수 있는 데에는 흑검문 살수의 무서움 말고도 또 한 가지 더 큰 이유가 있습니다."

田昆看看石一峰沒有接口,自行接道:「什原因?」

석일봉이 대꾸하지 않는 것을 본 전곤이 스스로 대꾸했다.

"무슨 원인이오?"

林成方道:「怕他們的人太多。」

임성방이 말했다.

"그들을 겁내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이오."

田昆輕輕咳了一聲,欲言又止。說了也算了,偏偏又回頭望了石一峰一眼。

전곤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말을 하려다 또 그만두었다. 말을 그만두고도 하필이면 또 석일봉을 바라보았다.

不望這一眼,也許石一峰會裝聾作啞的算了,但這一眼,卻望得石一峰火了起來,冷笑一聲,道:「叫林成方?」

바라보지 않았더라면 석일봉이 못들은 척해도 그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시선은 석일봉의 화가 치솟게 했다.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네가 임성방이렷다?"

林成方道:「是!」

임성방이 말했다.

"예!"

石一峰道:「是寶通鏢局的鏢師?」

석일봉이 말했다.

"너는 보통표국의 표사가 맞겠지?"

林成方道:「對!小鏢局,比起們四海鏢局,還不如們一個分局大。」

임성방이 말했다.

"예! 소표국입니다. 당신들 사해표국에 비하자면 당신들 분국 하나 크기도 못되지요."

石一身道:「人貴自知,你有這樣的相法,那就對了,江湖上名無幸至,四海鏢局,如是沒有一套辦法,也不會有今日這樣的規模。」

석일봉이 말했다.

"사람은 자신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네가 그런 식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이 맞겠지. 강호에서 운이 좋아 유명해질 수는 없다. 사해표국에 일처리 방식이 없다면 오늘날의 이런 규모가 되었을 리가 없다."

林成方道:「也可能是正因貴局的規模太大了,所以,貴局有些怕事,沒有了當年那股闖蕩江湖的銳氣。」

임성방이 말했다.

"귀국의 규모가 너무 커졌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귀국은 당시의 그 강호를 떠돌던 예기(銳氣)가 없이 일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石一峰怒道:「⋯⋯ 

석일봉이 노하여 말했다.

"너..."

林成方接道:「我,我不過一個小小鏢局的小鏢師,但我不怕黑劍門。」

임성방이 말했다.

"나는 조그마한 표국의 보잘 것 없는 표사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흑검문을 두려워하지는 않습니다."

石一峰究竟是見過世面的老江湖,拂長笑,借長笑聲,發洩了心中一股怒火,道:「王分局主,們退保,撤走們的人。」

석일봉은 어쨌든 세상물정을 잘 아는 노강호인이다. 수염을 쓰다듬으며 장소를 터뜨려 심중의 노화를 발산하고는 말했다.

"왕분국주, 우리는 보표를 취소하고 우리쪽 사람을 철수시키세."

王榮面有難色,道:「副座,我們已經收過保費了。」

왕영은 난색을 띤 얼굴로 말했다.

"부좌, 우리는 이미 보호비를 받았습니다."

石一峰道:「江湖上有一個不成文的規定,收了訂金,退保時,須加倍奉還,還他們多一倍的訂金就是。」

석일봉이 말했다.

"강호에는  계약금을 받고 보표를 취소할 때는 반드시 배로 돌려주어야 한다는 명문화되지 않은 규정이 있다. 그들에게 배가 넘는 계약금을 돌려주면 그만이다."

王榮道:「副座,那是指們還未行動之前,現在,們已履約兩日,如何能中途撤保。」

왕영이 말했다.

"부좌, 그건 우리가 행동에 나서기 전이지요. 지금 우리는 이미 이틀을 약정대로 이행했는데 어떻게 중도에서 보표를 철회할 수 있겠습니까?"

石一峰一皺眉頭,道:「王分局主,老夫的話,聽到了沒有?」

석일봉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왕분국주, 노부의 말을 자네는 듣지 못했는가?"

王榮道:「聽到了,不過,這和們四海鏢局以往的作風不同,我不能了鏢局的招牌。」

왕영이 말했다.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건 우리 사해표국의 왕년의 기풍과는 다릅니다. 나는 표국의 명예를 실추시킬 수 없습니다."

石一峰氣得個身顫抖,道:「好!別人不聽我的,們自己人也敢抗命,王榮,好大的膽子。」

석일봉은 화가 나서 몸을 부르르 떨며 말했다.

"좋다! 다른 사람도 아닌 우리 내부인이 감히 항명하다니. 왕영, 너는 정말 담이 크구나."

王榮道:「副座息怒,屬下如有得罪之處,此事過後,副座儘管懲處,但目下還請副座原諒。」

왕영이 말했다.

"부좌께서는 화를 가라앉히십시오. 속하가 죄를 지은 점이 있다면 이 일이 지난 뒤 부좌께서 얼마든지 처벌하십시오. 하지만 지금은 부좌께서 널리 양해해 주십시오."

話很婉轉,但決心很

말은 몹시 완곡했지만 결심은 대단히 강했다.

石一峰冷笑一聲道:「王榮,們四海鏢局的規矩,以下犯上,是什罪名,知道?」

석일봉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왕영, 우리 사해표국의 규정에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범하면 무슨 죄명인지 너는 아느냐?"

王榮道:「我知道,至少也是開革的罪名。」

왕영이 말했다.

"압니다. 적어도 제명(除名 )이 될 수 있는 죄입니다."

石一峰道:「你既然明白,也應該決定如何做了?」

석일봉이 말했다.

"네가 이미 잘 알고 있으니 어떻게 할지 결정해야겠지?"

王榮道:「我已經決定了。」

왕영이 말했다.

"나는 이미 결정했습니다."

石一峰道:「哦!怎麼個決定法?」

석일봉이 말했다.

"허! 어떤 식으로 결정했느냐?"

王榮道:「如是副座不能支持屬下接下這鏢,屬下已決定獨力支持,副座如是實在無法幫忙,副座就請離開。」

왕영이 말했다.

"만일 속하가 이 표를 받아들이는 것을 부좌께서 지지하지 못하신다면 속하는 혼자 힘으로 견디기로 이미 결정했습니다. 부좌께서 도울 수 없다면 곧바로 떠나 주십시오."

石一峰道:「什要老夫走!」

석일봉이 말했다.

"무어라? 노부더러 떠나라고!"

田昆輕輕咳了一聲,接道,「兩位不用爭執了,事實上,來的人是不是黑劍門,我們還不知道,敵人還沒有來,我們先就窩裡反了。」

전곤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대꾸했다.

"두 분은 다투지 마십시오. 사실상 오는 사람이 흑검문인지 아닌지 우리는 아직 모릅니다. 적이 아직 오지도 않았는데 우리가 먼저 집안싸움을 하는군요."

王榮道:「副座,不論如何,請給屬下一個面子,副座可以不管這件事,但不能堅持要屬下撤走。」

왕영이 말했다.

"부좌, 어찌 되었든 속하의 체면을 살려주십시오. 부좌 당신은 이 일을 상관하지 않을 수 있지만 속하에게 철수하라고 강요해서는 안됩니다."

田昆道:「石老,是武林中有身的人,四海鏢局,更是當今第一鏢局,貴局不和黑劍門衝突,們此事無可厚非,不過,目下們是不是要對付黑劍門中人,們還不楚,似乎是用不著先自己鬧翻。」

전곤이 말했다.

"석노, 당신은 무림에서 신분이 있는 사람입니다. 더군다나 사해표국은 당금 제일의 표국입니다. 귀국이 흑검문과 충돌할 수 없다고 우리가 그것을 크게 비난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흑검문을 상대하는 것인지 아닌지 아직 잘 모르는데 먼저 스스로 소동을 벌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石一峰冷一聲,未再說話。不知他是否已經被說服了,但至少,他未再說話。

석일봉은 흥, 하니 차갑게 코웃음을 치고는 더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가 설득을 이미 당했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그는 더이상 말하지 않았다.

王榮輕輕吁一口氣,道:「事情就這樣決定了,我下令再調集一部分鏢局中人,保護這座跨院。」

왕영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이렇게 결정했습니다. 나는 명령을 내려 일부 표국사람을 다시 소집하여 이 과원을 보호하겠습니다."

石一峰道:「什麼?們的人,要守在外面?」

석일봉이 말했다.

"뭣이? 우리쪽 사람이 외면을 지켜야 한다고?"

王榮道:「副座,沒有法子,們的人都怕黑劍門中人。」

왕영이 말했다.

"부좌, 방법이 없습니다. 우리쪽 사람은 모두 흑검문을 두려워합니다."

田昆道:「石前輩,如若願意留在這裡,那也很好。」

전곤이 말했다.

"석선배님, 만약 이곳에 남기를 원하시면 그래도 좋습니다."

這時,突然有一個鏢師,匆匆忙忙地奔了進來,道:「見過局主。」

이때 돌연 한 명의 표사가 총총히 달려 들어와서 말했다.

"국주를 뵙습니다."

王榮心中很煩,冷冷說道:「什事?」

왕영은 심중으로 몹시 귀찮아서 냉랭하게 말했다.

"무슨 일이냐?"

那鏢師道,「有一個,自稱刺客,求見局主。」

그 표사가 말했다.

"자칭 자객이라며 국주를 만나게 해달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王榮道:「什人?」

왕영이 말했다.

"누구냐?"

那鏢師道:「不認識,他上帶著面具,手執金刀⋯⋯

그 표사가 말했다.

"알지 못합니다. 그는 얼굴에 면구(面具)를 쓰고 있으며 손에는 금도(金刀)를 쥐고 있습니다..."

王榮接道「然手中有兵刃,不出手攔住他?」

왕영이 말했다.

"이미 손에 병기를 들고 있는데 너희들은 왜 출수하여 그를 막지 않느냐?"

鏢師道:「攔不住,我們已有四個人受了傷。」

표사가 말했다.

"막지 못합니다. 우리는 이미 네 사람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王榮道:「有這等事!」 

왕영이 말했다.

"그런 일이 있었구나!"

步向外行去。 

걸음을 옮겨 밖을 향해 걸어갔다.

林成方低聲道:「王兄留步。」

임성방이 나직이 말했다.

"왕형, 멈추시오."

王榮苦笑一下,道:「他不但打傷了我們的人,而且,還自稱刺客,這那裡還把四海鏢局放在眼中。」

왕영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는 우리쪽 사람을 부상시켰을 뿐 아니라 자칭 자객이라 했소. 이것은 사해표국을 안중에 두지 않는 것이오."

林成方道:「在下倒覺得來人很有豪氣,何不請他進來,門大家見識一下。」

임성방이 말했다.

"저는 찾아온 사람에게 대단한 호기가 있다고 생각하오. 왜 그를 들어오게 하여 그 사람을 한번 견식해보지 않으시오?"

王榮道:「請他進來?」 

왕영이 말했다.

"들어오길 청하라고?"

林成方道:「對⋯⋯

임성방이 말했다.

"맞았소..."

回顧了斬情女一眼,接道:「閣下可以先避一避,至少,別讓對方一眼就看到。」

참정녀를 돌아보고 말을 이었다.

"적어도 상대방이 한 눈에 당신을 보는 일이 없도록 귀하는 우선 피해 있으시오."

斬情女點點頭,行入內屋。林成方站起身子,當先行入院中。他的勇敢,豪壯,很自然地,變成了大家敬重的人物。

참정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안채로 들어갔다. 임성방이 일어서서 앞장서 과원 안으로 들어갔다. 그의 용감함, 호장(豪壯)함은 자연스럽게 그를 사람들의 경의를 받는 인물로 바꾸었다.

王榮看群豪等都已站好,笑一笑道:「我去帶他進來。」

왕영은 군호들이 모두 일으선 것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내가 가서 그를 데려오리다."

林成方道:「不必了,王兄是我們的主腦,叫他進來就是,一切還要王兄問他。」

임성방이 말했다.

"그럴 필요 없소. 왕형은 우리의 우두머리요. 그를 들어오라고 하면 그만이오. 모든 것은 왕형이 그를 심문하시오."

王榮哦了一聲,心中暗道:「看來,我也是心中大緊張了。

왕영은 허, 하더니 속으로 암암리 혼잣말을 했다.

'보아하니 그도 마음 속으로는 크게 긴장했구나.'

揮手對那鏢師說道:「去!叫他進來。」 

그 표사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가서 들어오라고 하라!"

那鏢師躬身領命而去。 片刻之後,一個身著黑色長衫的中年人,緩步行了進來。只是他左手擺在前胸處,手上留著很長的指甲,而且色呈淡青。右手卻晶瑩如玉,白得和他的臉色一樣。

그 표사는 허리를 숙여 명을 받고 갔다. 잠시 뒤 한 명의 흑색 장삼을 입은 중년인이 느릿느릿 걸어서 들어왔다. 그의 좌수는 가슴 언저리에 놓여 있는데 손에는 손톱을 길게 길렀고 게다가 색깔이 담청색이었다. 우수는 옥처럼 반짝이며 희었는데 그의 낯빛과 같았다.

這是個白白淨淨的中年人,但卻左手上那些長指甲和淡的膚色,給完全破壞了,再加上那一身黑衣,把一個好端端的人,托襯得神色詭異。

희멀건 얼굴의 말쑥한 중년인이었다. 하지만 좌수의 긴 손톱과 담청색의 피부색이 그런 인상을 완전히 파괴했다. 거기에 일신의 흑의가 더해지자 한 명의 멀쩡한 사람에게서 종잡을 수 없는 신색(神色)이 두드러졌다.

王榮打量黑衣人一眼,道:「叫刺客?」

왕영이 흑의인을 한 차례 훑어보고 말했다.

"그대가 자객이라고?"

黑衣人冷冷說道:「我是刺客,來這裡想刺一個人。」

흑의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나는 자객이며 한 사람을 죽이고자 이곳에 왔다."

王榮道:「哦,要刺殺什人?」

왕영이 말했다.

"허, 그대는 누구를 죽이려고?"

黑衣人道:「包下這跨院的人,也是們這四海鏢局的主。」

흑의인이 말했다.

"이 과원을 빌린 사람이다. 너희 사해표국의 의뢰인이기도 하지."

王榮道:「閣下好大的口氣。」

왕영이 말했다.

"자신만만한 말투로군."

黑衣人冷冷說:「何只是口氣,如是沒有把握,會輕易到此。」

흑의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왜 말투 뿐이겠느냐. 만일 자신이 없다면 어찌 쉽사리 이곳에 왔을까."

王榮道:「認識我?」

왕영이 말했다.

"나를 아느냐?"

黑衣人道:「第一次見面,不過,對閣下,我倒是楚得很。」

흑의인이 말했다.

"얼굴은 처음 본다. 그러나 귀하에 대해서는 내가 아주 잘 안다."

王榮說道:「我是誰?」 

왕영이 말했다.

"내가 누구냐?"

黑衣人道:「四海鏢局的王分局主。」

흑의인이 말했다.

"사해표국의 왕분국주."

石一峰突然開了口,道:「閣下來自何處,可否見告姓名?」

석일봉이 돌연 입을 열었다.

"귀하가 어디서 왔으며 성명은 무엇인지 알려줄 수 있는가?"

黑衣人衣淡淡一笑,道:「在下來殺人的,不是和諸位攀交情的,用不著通名報姓?」

흑의인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나는 살인을 하러 온 것이지 제위들과 교정을 나누러 온 것이 아닌데 통성명을 할 필요가 있을까?"

石一峰道:「就算是殺人的,但也有個來處,人的名兒,板的影兒,閣下不肯報出自己的來歷呢?」

석일봉이 말했다.

"사람은 이름이 있고 널빤지는 그림자가 있으며 살인을 하는 자라도 온 곳이 있다. 귀하는 왜 자신의 내력을 알려주지 않는가?"

王榮心中明白,石一峰這般苦苦追問,目的就是想讓對方,報出黑劍門的身。但那黑衣人,卻是完全沒有想到石一峰的問話苦心,一直避不作答。

석일봉이 이같이 간절하게 캐묻는 목적은 흑검문에서 상대방의 신분을 알고 싶었기 때문임을 왕영은 심중으로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흑의인은 석일봉이 물어보는 고심을 생각지 않고 줄곧 대답을 회피했다.

王榮瞭解,所以,急急接道:「這個人,口氣如此狂傲,難道完全不把四海鏢局放在眼裡。」

왕영은 이해했다. 그래서 급히 말했다.

"너란 자의 말투가 이같이 광오(狂傲)하다니 설마 사해표국을 전혀 안중에 두지 않는 것이냐?"

黑衣人冷冷說道:「四海鏢局的人,我已經領了很多個,不過爾爾罷了。」

흑의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사해표국 사람은 내가 이미 여러 명에게 가르침을 받았으나 그저 그렇더군."

王榮怒道:「在下也是四海鏢局的人。」

왕영이 말했다.

"나도 사해표국 사람이다."

黑衣人道:「四海鏢局又怎麼樣,在下然敢來,確未把貴局放在眼中。」

흑의인이 말했다.

"사해표국이 또 어떻다는 것이냐? 내가 이왕 감히 왔으니 귀국을 안중에 두지 않는다."

王榮想發作,但話到口邊,又忍了下去。原來,他忽然想到了石一峰既在現場,這個事為什麼不讓石一峰承擔下來。心中念轉,就忍下了沒有開口。

왕영은 발작하려 했다. 하지만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는데 또 참았다. 원래 그는 문득 석일봉이 이 자리에 있음을 생각했다. 이 일을 왜 석일봉에게 부담시키지 않겠는가?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더니 참고 입을 열지 않았다.

果然石一峰見王榮未再開口,就忍耐不住了,冷笑一聲道:「好小子,老夫在江湖上走了大半輩子,還沒有遇上過,這樣楞出手,老夫接下了。」

과연 석일봉은 왕영이 입을 열지 않는 것을 보자 참지 못하고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이놈아, 노부가 강호를 거의 한평생 동안 다녔지만 너같이 멍청한 놈은 보지 못했다. 출수하라. 노부가 상대해주마."

黑衣人目光轉到石一峰的上,道:「是這裡當家的?」

흑의인은 눈길을 석일봉에게 돌리며 말했다.

"당신이 이곳의 책임자인가?"

石一峰道:「四海鏢局接下的生意,老夫自然能作主。」

석일봉이 말했다.

"사해표국이 접수한 거래이니 노부에게 당연히 결정권이 있다."

黑衣人道:「那好極了,我正要找這一個人。」

흑의인이 말했다.

"그거 아주 잘됐군. 나는 한 사람을 찾고 있다."

石一峰道:「哦!」 

석일봉이 말했다.

"허!"

黑衣人道:「在下如若制服了閣下你閣下是否就交出人來⋯⋯

흑의인이 말했다.

"내가 만약 당신을 제압하면 당신은 사람을 내놓을 텐가..."

王榮生恐黑衣人說出斬情女的名字,急急接道:「別說有石副總鏢頭在此,就是王某人,也不會任閣下如此猖狂,四海鏢局實力雄厚,金字招牌,天下皆知,們打不過閣下,那只怪們學藝不精,但只要我們有一個活人,閣下就別想叫們交出顧主。」

왕영은 흑의인이 참정녀의 이름을 말할까 두려워서 급히 대꾸했다.

"이 자리에 계신 석부총표두는 말할 것도 없고 왕모도 귀하가 이같이 설치는 것을 내버려두지 않겠다. 사해표국의 웅후한 실력과 빛나는 간판은 천하가 다 안다. 우리가 귀하와 싸워 이기지 못하면 그것은 우리의 학예가 정심하지 못함을 탓할 뿐이다. 하지만 우리가 한 명이라도 살아남는다면 귀하는 우리의 의뢰인을 내놓으라고 하지 말아라."

黑衣人冷冷悅道:「那也行,我殺完們所有的人,就非出面不可了。」

흑의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그래도 되지. 내가 너희 모두를 다 죽이면 그녀가 나타나지 않고는 못베기겠지."

石一峰道:「劃道子!」

석일봉이 말했다.

"어떻게 싸울지 말하라!"

黑衣人目光轉動,回顧了一眼,道:「們這些人,是一起上呢,還是準備用車輪大戰。」

흑의인이 시선을 돌려 한번 돌아보더니 말했다.

"너희들은 한꺼번에 덤빌 텐가 아니면 차륜대전(車輪大戰)을 쓸 작정이냐?"

石一峰道:「只有一個人?」

석일봉이 말했다.

"너는 오직 한 사람이냐?"

黑衣人道:「還有人,不過,在下是死卒,殺不了我要殺的人,只有一條路好走!那就是命一戰。不過,別擔心,我們會有兩個人一同出手,我不死,他們不會現身。」

흑의인이 말했다.

"또 있다. 그러나 버리는 졸(卒)이다. 죽여야 할 사람을 죽이지 못하면 오직 한 가닥 길 밖에 없다! 그것은 바로 목숨을 건 일전이다. 그러나 우리가 두 사람이 함께 출수할까 걱정하지 말아라. 내가 죽지 않으면 그들이 모습을 나타내지 않을 것이다."

石一峰道:「聽這個人的談話,似乎是黑劍門中人?」

석일봉이 말했다.

"너의 말을 듣자하니 흑검문 사람인 듯하구나?"

黑衣人冷笑一聲道:「不要管我是那一個門戶中人,只要答覆我的話就行了。」

흑의인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너는 내가 어느 문호(門戶)의 사람인지 상관하지 말아라. 나의 말에 대답만 하면 된다."

石一峰道:「們必須先瞭解的身,然後,才能決定,如何和動手。」

석일봉이 말했다.

"우리는 반드시 너의 신분을 먼저 알아야 한다. 그런 다음에라야 너와 어떻게 싸울 것인지 결정할 수 있다."

黑衣人道:「那倒不用了,諸位有什能耐,儘管施展出手,通名報姓,大談來歷,似乎是用不著。」

흑의인이 말했다.

"그럴 필요 없다. 제위들에게 무슨 솜씨가 있다면 얼마든지 시전하여 출수하라. 성명을 알려주거나 내력을 떠벌릴 필요는 없을 것 같구나."

石一峰一皺眉頭,道:「們這等,橫蠻無禮,難道認我們的怕了們?」

석일봉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너희가 이 정도로 횡포하고 무례하다니 설마 우리가 정말 너희들을 두려워하는 줄 아느냐?"

黑衣人道:「我們行事,一向是不讓人怕,只求達到我門的目的罷了。」

흑의인이 말했다.

"우리들의 일은 사람을 겁먹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오직 우리의 목적 달성을 추구할 뿐이다."

石一峰冷笑一聲道:「這樣做法,用心何在?」

석일봉이 냉소하며 말했다.

"네가 이런 식으로 일처리를 하는 의도는 무엇이냐?"

黑衣人淡淡一笑,道:「我已經說話多了,從現在起,在下只要用手,不再開口了。」

흑의인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나는 이미 말을 많이 했다. 지금부터 나는 손을 쓰기만 할 뿐 더이상 입을 열지 않겠다."

石一峰轉頭望去,只見林成方、田昆等所有人的目光,都投注在他的身子,似乎是一切事,都等他作決定一樣。

석일봉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임성방, 전곤 등 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에게로 던져져 있었다. 마치 모든 일을 그가 결정하기를 기다리는 듯했다.

這等沉默的反抗,使石一峰突然覺得很孤獨,輕輕吁一口氣,道,「王榮,們應該如何?」

이 정도의 침묵의 반항은 석일봉으로 하여금 갑자기 고독함을 느끼게 했다.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왕영, 우리가 어떻게 해야겠는가?"

王榮道:「副坐決定。」

왕영이 말했다.

"부좌께서 결정하십시오."

石一峰道:「不論他是什來路,們忍不下這口氣。也不能了四海鏢局的招牌。」

석일봉이 말했다.

"그의 내력이 무엇이든 우리는 이런 말투를 견딜 수 없다. 사해표국의 체면이 땅에 떨어지게 해서도 안된다."

王榮道:「是!」 

왕영이 말했다.

"예!"

石一峰道:「不過,來者不善,善者不來,們鏢局,已有幾個人傷在這個人的手下,不能太大意。」

석일봉이 말했다.

"그러나, 내자불선(來者不善), 선자불래(善者不來)이다. 우리 표국은 이미 몇 사람이 이 자의 손에 다쳤으니 가벼이 보아서는 안된다."

王榮道:「這個屬下明白。」

왕영이 말했다.

"그건 속하가 잘 알고 있습니다."

的一聲,抽出單刀,大步向前行去。 黑衣人突然一伸手,拍身了王榮前胸。招數上談不上什麼奧妙,但卻佔盡了一個快字。王榮早已凝神戒備,但仍然被那快速的掌勢,迫得退了兩步。對方攻勢太快,王榮連出刀亦自不及。這情形不但使王榮心中暗暗震動了一下,就是石一峰也看得一皺眉頭。

쐑, 하는 소리와 함께 단도(單刀)를 뽑더니 성큼성큼 앞을 향해 걸어갔다. 흑의인은 돌연 손을 뻗어 왕영의 가슴을 향해 쳤다. 초수(招數)상으로는 무슨 오묘함을 말할 수 없었지만 쾌속함은 모조리 갖추고 있었다. 왕영은 미리 정신을 집중하여 경계했지만 여전히 그 쾌속한 장세에 두 걸음 물러났다. 상대방의 공세가 너무도 빨라서 왕영이 연달아 출도했으나 역시 미치지 못했다. 이런 정황은 왕영으로 하여금 속으로 남몰래 떨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바로 지켜보는 석일봉도 미간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這黑衣人的手法辛辣,招數的快速,當是極少見。王榮究竟是久經大敵的人,接敵一招攻勢,已知厲害。不待對方第二招攻出,立時又後退了三步。就是這一段空暇,使得王榮有了施展刀法的機會。他號稱霹靂刀,大喝一聲,突然揮刀擊出。

그 흑의인의 수법은 신랄했다. 초수의 쾌속함은 그야말로 극히 보기 드문 것이었다. 왕영은 어쨌든 오랫동안 대적(大敵)을 겪은 사람이다. 적의 일 초 공세를 접하자 이미 무서움을 알았다. 상대가 제 이초를 공격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즉시 또 뒤로 삼 보를 물러났다. 바로 이 틈에 왕영은 도법을 시전할 기회가 생겼다. 그는 벽력도(霹靂刀)로 불린다. 대갈일성하며 돌연 도를 휘둘러 격출했다.

這一刀的凶厲,直似巨浪撞巖一般,那陰森黑衣人,也逼得退了一步。名無幸至,王榮能掌理徐州分局、確也非同凡響。但見他展開了霹靂刀法之後,刀刀如雷霆下擊,挾雜著不停的大喝之聲,氣勢之壯,刀法之猛,使得那黑衣人全無還擊之力。

이 일 도의 흉험함은 그야말로 거대한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는 것 같아서 그 음산한 흑의인도 한 걸음 물러났다. 명성은 운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왕영이 서주분국을 맡아서 운영할 수 있으니 확실히 비범한 데가 있었다. 그가 벽력도법을 전개하자 일 도 일 도가 벼락처럼 내리쳤고 쉼없는 큰 고함소리가 뒤섞였다. 기세의 장엄함, 도법의 흉맹함에 그 흑의인은 반격할 힘이 전혀 없었다.

不知何時,那黑衣人手中,多了一柄金色燦燦的圓圈。他始用一隻右手拒敵,手中金圈,左右封擋,竟然把王榮一把單刀拒擋在金圈之外。但他擺在前胸的左手,一直沒有動過。搏殺激烈,金鐵交鳴之聲,不絕於耳的傳了出來。

언제인지 모르게 그 흑의인 수중에는 금빛 찬란한 둥그런 고리가 하나 늘었다. 그는 처음부터 오른손 하나로 적을 막았다. 수중의 금권(金圈)이 좌우를 봉쇄하고 막았는데 놀랍게도 왕영의 단도를 금권의 밖에서 막아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가슴에 올려놓은 좌수는 줄곧 움직인 적이 없었다. 싸움은 격렬했다. 금철(金鐵)이 교차하며 울리는 소리가 끊임없이 귀에 전해져 왔다.

田昆緩步移到了林成方的身側,低聲道:「林兄,看看這一戰,一個能勝?」

전곤이 천천히 임성방의 곁으로 발걸음을 옮겨 나직이 말했다.

"임형, 당신이 보기에 이 일전은 누가 이기겠소?"

林成方道:「表面上看來,王兄的刀法凌厲,威勢很大,但如仔細看去,那黑衣人只用一手拒敵,左手待機而動,實已佔盡優勢,穩操勝算。」

임성방이 말했다.

"표면상으로 보자면 왕형의 도법이 매섭고 위세가 매우 강대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 흑의인은 단지 한 손을 써서 적을 막고 있고 좌수는 기회를 기다리고 있으니 이미 우세를 차지하고 있고 승산이 있소."

田昆道:「林兄,那人一直不動左手,是不是有些怪異?」

전곤이 말했다.

"임형, 저 사람은 줄곧 좌수를 움직이지 않는데 좀 괴이하지 않소?"

林方成道:「可惜我還沒有瞧清楚,他們就動上了手。」

임성방이 말했다.

"애석하게도 나는 아직 손을 똑똑히 보지 않았소. 

田昆道:「瞧清楚什?」

전곤이 말했다.

"무엇을 똑똑히 본다는 말이오?"

林方成道:「瞧清楚他擺在胸前的左手。」

임성방이 말했다.

"가슴에 올려놓은 그의 왼손이오."

田昆道:「在下在江湖上走動的時間,也不算太短,見過的事情不少,但卻沒有見過這等怪人、怪事,搏殺激烈,生死一瞬,但卻有一隻手,不肯用出去。」

전곤이 말했다.

"내가 강호를 다닌 시간이 그리 짧다고 할 수 없으며 본 것들도 적지 않지만 이런 괴인(怪人), 괴사(怪事)는 본 적이 없소. 격렬한 싸움에 생사가 한 순간인데 한 손을 사용하지 않으려 하다니 말이오."

林方成低聲道:「田兄,那位石副總鏢頭,見識廣博,何不問問他?」

임성방이 나직이 말했다.

"전형, 석부총표두는 견식이 두루 넓은데 왜 그에게 물어보지 않으시오?"

田昆道:「我看他也不會出來,如是出來,他早就說了。」

전곤이 말했다.

"내가 보기에 그도 알아채지 못할 거요. 만일 알아챘다면 그는 벌써 말했소."

林方成道:「給他提一下,飛指斷魂手!他也許就明白。」

임성방이 말했다.

"당신이 그에게 한번 비지단혼수(飛指斷魂手)를 언급해주시오! 어쩌면 그는 곧바로 알 거요."

田昆道:「飛指斷魂手,那⋯⋯

전곤이 말했다.

"비지단혼수, 그건..."

林方成接道:「我只是這樣想,心中毫無把握。」

임성방이 말했다.

"나는 단지 그렇게 생각할 뿐이고 마음 속으로는 조금도 자신이 없소."

田昆道:「哦!」 

전곤이 말했다.

"허!"

林方成道:「給石副總鏢頭提一提,王分局主刀法,只要稍有破綻,就可能遇上危險,他們相處日久,彼此瞭然,要他在王榮這套刀法將盡之前,設法接替他下來。」

임성방이 말했다.

"석부총표두에게 한번 언질을 주시오. 왕분국주의 도법에 조금의 헛점이 있기만 하면 위험을 당할 가능성이 있소. 그들은 오랫동안 같이 지냈으니 피차 잘 알고 있소. 왕영의 도법이 끝나려 하기 전에 교대할 방법을 찾으라고 하시오."

田昆對林方成,也早已生出了敬慕之心,笑一笑,道:「行。」

전곤도 임성방에 대해 벌써 경모하는 마음이 생겼다. 웃으며 말했다.

"좋소."

緩步走了過去。 

느린 걸음으로 걸어갔다.

一直行到石一峰身側,才停了下手,道:「石老,在下要奉告閣下一件事?」

곧장 석일봉의 곁으로 걸어가더니 그제서야 멈추고 말했다.

"석노, 저는 귀하에게 한 가지 알려드려야겠습니다만?"

石一峰道:「什事?」

석일봉이 말했다.

"무슨 일이오?"

田昆道:「來的這位黑衣殺人客練的陰柔之勁,再加上他練習的飛指斷魂手,王分局主的霹靂刀法,只要一有破綻,很可能就會遇上凶險。」

전곤이 말했다.

"저 흑의살인객이 연마한 것은 음유(陰柔)한 힘인데 거기에 더하여 비지단혼수를 익혔습니다. 왕분국주의 벽력도법에 헛점이 생기기만 하면 흉험을 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石一峰道:「哦!」 

석일봉이 말했다.

"허!"

田昆道:「閣下和王分局主,相處甚久,想來定然知道,他這一套刀法,幾時可以用完,希望石老在這套威力大的刀法用完之前,接替他下來,免得露出破綻,授敵以可乘之機。」

전곤이 말했다.

"귀하와 왕분국주는 오랫동안 같이 지냈기에 그가 저 한 벌의 도법을 언제 다 써버릴지 틀림없이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석노께서는 저 위력이 강대한 도법을 다 쓰기 전에 교대하시기를 바랍니다. 헛점의 노출과 적이 그 틈을 노릴 기회를 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石一峰點點頭道:「飛指斷魂手。」

석일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비지단혼수."

田昆道:「不錯,以石老見識之廣,自然知道那飛指斷魂手的厲害了。」

전곤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석노의 넓은 견식으로 당연히 그 비지단혼수의 무서움을 아실 겁니다."

事實上,石一峰也只是聽人提過了這一種武功,對這門武功,知道的大少。田昆也不太熟悉,甚至連那名字,也是聽林成方剛剛談起。石一峰已感覺到了來的刺客不簡單,同時也感覺到受保護的人,也不簡單。他自己忽然發覺,已經騎上了虎背,只有硬著頭皮撐下去了。

사실상 석일봉도 그런 무공을 남한테 들었을 뿐 그 무공에 대해 아는 것이 매우 적었다. 전곤도 그리 상세히 알지 못했다. 심지어 그 이름조차도 방금 전 임성방의 말을 들었을 뿐이었다.

석일봉은 찾아온 자객이 간단치 않다고 느끼게 되었다. 동시에 보호하는 사람도 간단치 않음을 느꼈다. 문득 그는 자신이 이미 호랑이 등에 올라타고 있으며 오직 억지로 버텨나가야만 한다고 느꼈다.

王榮的霹靂刀法,確具有無比的威勢,配合著他大聲的呼喝,不但氣勢壯大,事實上,也有著絕大的威力。那黑衣人有很多冷厲的武功,但在王榮的壓制下,竟然施展不出。但他手中的金環,確有著極強的應變能力,儘管那王榮攻勢銳利,但都被金環封開去。

왕영의 벽력도법은 확실히 비할 데 없는 위세를 갖추고 있으며 그의 커다란 고함소리와 배합되어 위세가 장대할 뿐만 아니라 사실상 절대적인 위력이 있었다. 그 흑의인에게는 매서운 무공이 많이 있었지만 왕영의 압박하에서 시전해낼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의 수중의 금환은 확실히 극강의 응변(應變)능력이 있어서 왕영의 공세가 예리하다고 하더라도 금환에 모두 막혀버렸다.

林方成的推斷不錯,石一峰對王榮的霹靂刀法,確有著很深的瞭解,眼看王榮一套刀法將要用盡,石一峰突然揮劍而上,道:「王局主,退下來老夫要領一下這位朋友的高招。」

임성방의 추측은 틀리지 않았다. 석일봉은 왕영의 벽력도법에 대해 확실히 깊은 이해가 있었다. 왕영이 한 벌의 도법을 모조리 다 써가려는 것을 보자 석일봉은 돌연 검을 휘두르며 나섰다.

"왕국주, 자네는 물러나거라. 노부가 이 친구의 고초(高招)를 한번 가르침 받겠다."

口中說話,手中長劍,卻未敢稍停,一連攻出七劍。這七劍凌厲凶悍,出盡他全身功力,果然是極具強大威勢,便把黑衣人手中金環給逼封開去。

입으로 말을 하면서 수중의 장검은 조금도 쉬지 않고 연달아 칠 검을 공격해냈다. 이 칠 검은 매섭고 사나웠다. 그의 전신 공력을 모조리 쏟아내자 과연 강대한 위세를 갖추어 흑의인 수중의 금환이 막지 않으면 안되게끔 하였다.

黑衣人冷笑一聲,道:「好!正點子,在下正希望出手。」

흑의인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좋아! 잘 생각했다. 나는 네가 출수하기를 바라고 있던 참이다."

石一峰未答話,卻是全力運劍,展開疾攻。

석일봉은 대답하지 않고 전력으로 운검하여 질풍같은 공격을 전개했다.

他心中明白,那飛指斷魂手,可以傷到王榮,也可以傷到自己,這一點大意不得,有著絲毫大意,就可能造成大恨,所以一上手,就全力施,不讓對方有乘隙反擊的機會。王榮在石一峰全力攻擊之下,脫身而出。

그는 그 비지단혼수가 왕영을 상하게 할 수도 있고 자기를 상하게 할 수도 있기에 그 점을 소홀히 해서는 안됨을 잘 알고 있었다. 털끝만한 소홀함이 있어도 크나큰 후회를 조성할 수 있다. 그래서 손을 쓰자마자 전력을 펼쳐서 상대방이 빈틈을 타서 반격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왕영은 석일봉의 전력을 다한 공격하에 몸을 빠져나왔다.

田昆快步行了過來,低聲道:「王局主霹靂刀果不虛傳。」

전곤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와서 나직이 말했다.

"왕국주의 벽력도는 과연 소문대로구려."

王榮歎息一聲,道:「慚愧,慚愧⋯⋯。」

왕영이 탄식하고 말했다.

"부끄럽소이다, 부끄러워..."

田昆接道:「王局主,不是兄弟捧,那一陣連環刀法,在當今武林之中,很難找得出幾個人。」

전곤이 말했다.

"왕국주, 형제가 당신을 치켜세우는 것이 아니오. 그 연환도법은 당금 무림에서 몇 사람 찾아내기 어렵소."

王榮口中雖然在謙遜,但內心之中,卻感到十分受用。道:「那傢一隻手不肯使用,定然有什奇怪的原因。」

왕영이 입으로는 비록 겸손했지만 내심으로는 몹시 기분이 좋았다.

"저 놈은 한 쪽 손을 사용하지 않는데 틀림없이 무슨 기괴한 원인이 있을 것이오."

田昆道:「那隻手,才是追魂取命的手,沒有一擊得手的把握,不肯輕易施出來⋯⋯

전곤이 말했다.

"그쪽 손이야말로 일격에 뜻한 바를 이룰 자신이 없으면 함부로 시전하지 않을 추혼취명(追魂取命)의 손이오..." 

王榮心中一震,暗道:「我被人家恭維了半天,原來,我是在用兩隻手臂,打人家一條臂。

왕영이 속으로 떨면서 혼잣말을 했다.

'나는 한참동안 부추김을 받았구나. 원래 나는 두 팔을 써서 그의 한 팔과 싸웠구나.'

再看石一峰長劍縱橫,閃起了一片寒芒,帶起了輕微的嘯風之聲。但那黑衣人,仍然只用一條臂,一隻金環,封住了石一峰的長劍。但石一峰的長劍上壓力很大,逼得那黑衣人,全神應付。

석일봉의 장검은 거침없이 한망을 번뜩이며 경미한 바람소리를 동반했다. 하지만 그 흑의인은 여전히 한 팔만, 금환 하나만으로 석일봉의 장검을 봉쇄했다. 그래도 석일봉의 장검의 압력이 매우 커서 그 흑의인은 온 정신을 집중하여 대응해야 했다.

王榮輕輕吁一口氣,道:「田兄,我們用不著講什江湖規矩了。」

왕영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전형, 내가 보기에 우리는 무슨 강호규칙을 따질 필요가 없소."

田昆道:「哦!王兄的意思是⋯⋯

전곤이 말했다.

"아! 왕형의 그 말은..."

王榮接道:「們人手多,給他耗個什勁呢?倒不如多上幾個人。」

왕영이 말했다.

"우리는 사람이 많소. 그의 힘을 빼놓느니 차라리 몇 사람이 더 나서는 것이 낫소."

田昆道:「兄弟也是這個意思,對付這種殺手,本無江湖規矩可言,只是⋯⋯

전곤이 말했다.

"형제도 그런 생각이오. 이런 살수에게는 본래 언급할 강호규칙이랄게 없소.  단지..."

王榮接道:「只是什?」

왕영이 말했다.

"단지 뭐요?"

田昆道:「石副總鏢頭,也是成名的人物,們如若一擁而上,只怕他心中不樂。」

전곤이 말했다.

"석부총표두도 명성이 있는 인물이오. 우리가 만약 한꺼번에 에워싸면 그의 마음이 불쾌할 것 같소."

王榮道:「田兄說的是⋯⋯

왕영이 말했다.

"전형의 말씀은..."

田昆道:「其實,們這裡,都已經準備好了,只要兄弟招呼一聲,他們立刻出手。」

전곤이 말했다.

"사실 우리의 이곳은 이미 준비가 잘 되어있소. 형제가 부르기만 하면 그들이 즉시 출수할 거요."

王榮道:「我想,還是由敝局中人出手,以免引起石老的誤會。」

왕영이 말했다.

"내 생각에, 석노의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폐국 사람이 출수하는 것이 낫겠소."

山昆道:「那就悉憑王兄作主。」

전곤이 말했다.

"그건 왕형이 결정하시오."

王榮點點頭道:「副座,們用不著和這個人磨下去了。」

왕영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부좌, 우리는 이 자와 힘을 뺄 필요가 없습니다."

口中說話,右手長刀一擺,攻了上去。石一峰似是也發覺了那黑衣人並沒有全力施用,尤其是那隻橫在前胸的手,長長的鐵青的掌指,給人一種冷厲、詭異的感覺。所以,王榮揮刀挾擊並未抗議。不抗議,就是同意了王榮的援手。石一峰的劍,配上了王榮的霹靂刀法,立時構成了刀劍合壁的壓力。黑衣人手中的金環,已然有些應付不了。

입으로 말을 하면서 우수의 장도를 흔들며 공격해 나갔다. 석일봉도 흑의인이 결코 전력을 사용하지 않음을 발견한 듯했다. 더우기 가슴에 가로놓인 손의 길고 시퍼런 손가락은 사람에게 일종의 냉혹하면서도 궤이(詭異)한 느낌을 주었다. 그래서 왕영이 도를 휘두르며 협공을 해도 결코 항의하지 않았다. 항의하지 않는다는 것은 왕영의 지원에 동의한다는 뜻이다. 석일봉의 검이 왕영의 벽력도법과 어우러지자 즉시 도검합벽(刀劍合壁)의 압력을 이루었다. 흑의인 수중의 금환은 이미 대응할 수 없게 되었다.

忽然間,石一峰劍出如「毒蛇尋穴」,在金環封架住王榮的長刀時,乘隙而入,一劍刺中了黑衣人的左肋。劍勢偏了一些,不足以致命。但也在那黑衣人的左肋上,劃一道長過半尺的血口。鮮血湧了出來。 王榮忽然間,大喝三聲。 三聲大喝,配合著三刀凌厲的攻勢,斬下了那黑衣人人執著金環的右臂。

별안간 석일봉이 출검했다. 독사가 구멍을 찾듯 금환이 왕영의 장도를 막는 틈을 타서 흑의인의 왼쪽 옆구리를 찔렀다. 검세가 조금 치우쳐서 목숨을 앗아가기에는 부족했다. 하지만 그 흑의인의 왼쪽 옆구리에는 길게 반 척의 상처가 그어졌다. 선혈이 솟아나왔다. 왕영이 별안간 크게 세 번 고함을 질렀다. 세 번의 고함소리는 삼 도의 매서운 공세와 배합되어 금환을 쥔 흑의인의 오른팔을 베어내려갔다.

黑衣人橫在前胸的左手,突然伸了出去,向石一峰。他這隻怪手,給人心理上的壓力很大,一旦施了出來,確也是快如電光石火。石一峰駭然後退。 如是他舉劍封擋,那條手臂,雖然厲害,也許以石一峰精純的劍法,還可以封擋得住。至少,可以逼得他施展不開。可是,石一峰卻向後退開。

횡으로 가슴에 대고 있던 흑의인의 좌수가 돌연 뻗어나와 석일봉을 향해 움켜잡아갔다. 그의 그 괴이한 손이 주는 심리상의 압력은 아주 컸는데, 일단 시전하게 되자 확실히 전광석화처럼 빨랐다. 석일봉이 깜짝 놀라서 뒤로 물러났다. 만일 그가 검을 들어 막는다면 그 손이 비록 무시무시하지만 어쩌면 석일봉의 정순한 검법으로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적어도 흑의인이 시전하지 못하게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석일봉은 뒤를 향해 물러났다.

但見那曲在胸前手臂,忽然伸直,一把向了石一峰的前胸。石一峰長劍已然在身後退避時垂了下去,這時,再想收回來,封擋那疾如流星而來的手臂,已然有所不能。只好又身後面退去。 但那手臂來得太快,長長的指甲,已然觸到了石一峰的肌膚。

가슴 앞에서 굽히고 있던 팔이 돌연 곧게 뻗어 단번에 석일봉의 가슴을 향해 움켜잡았다. 석일봉이 몸을 뒤로 물려 피할 때 장검은 이미 아래로 드리워졌기에 이때 다시 회수하여 유성처럼 빠르게 다가오는 손을 막으려해도 이미 한계가 있었다. 또 다시 뒤쪽으로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손은 너무도 빨리 들이닥쳤다. 길다란 손톱이 이미 석일봉의 살갗에 닿았다.

這時,石一峰突然棄去了手中長劍,右手一揮,拍了出去。他已經明白,自己難逃危運,了施展出了生平絕學,打出一招破山掌。只見他身子搖顫,七竅中突然湧出了鮮血,砰然一聲,倒了下去。這一掌,擊碎了他內腑五臟,也震斷了他的心脈,完全絕了他的生機。

이때 석일봉은 돌연 수중의 장검을 버리고 우수를 휘둘러 쳐냈다. 그는 자신이 이미 액운(危運)을 벗어나기 어려움을 알고 평생의 절학을 시전하여 일 초의 파산장(破山掌)을 쳐낸 것이다. 흑의인의 몸이 부르르 떨리더니 일곱 개의 구멍에서 돌연 선혈이 솟아났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쓰러졌다. 그 일 장은 그의 내부(內腑)의 오장(五臟)을 부수어 버렸고 그의 심맥(心脈)도 흔들어 끊었다. 그가 살 기회를 완전히 잘라버린 것이다.

王榮急步奔了過來,道:「副座,你怎麼樣?」

왕영이 급히 달려와서 말했다.

"부좌, 어떠십니까?"

石一峰道:「我還好⋯⋯

석일봉이 말했다.

"나는 아직 괜찮다..."

突然發覺了左肩處,衣服破裂,肌膚上,也微微麻癢。他江湖上經驗豐富,立時明白了這中毒之征。撕開肩上的衣服看去,只見左肩處有著四個血孔。色呈紫黑,卻不見血流出來。那說明了黑衣人左手上的長指甲,都已經刺入石一峰的肌膚之中。林方成,田昆也行了過來,查看石一峰的傷勢。

돌연 왼쪽 어깨 부근의 의복이 찢어졌으며 피부도 미미하게 근질근질해지는 것을 발견했다. 강호경험이 풍부한 그는 이것이 중독 증상임을 즉시 알았다. 어깨의 의복을 찢어서 벌려보니 왼쪽 어깨에 네 개의 구멍이 나있었다. 색깔은 자흑색인데 흘러나오는 피는 보이지 않았다. 그것은 흑의인 왼손의 길다란 손톱이 이미 석일봉의 살갗을 찔렀음을 말해주었다. 임성방, 전곤도 걸어와서 석일봉의 상세를 살폈다.

田昆一皺眉頭道:「石老,毒性很烈。」

전곤이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석노(石老), 독성이 몹시 강렬하군요."

石一峰道:「不錯,毒性很烈,傷處一點不痛。」

석일봉이 말했다.

"그렇소. 독성은 매우 강렬한데 상처는 조금도 아프지가 않소."

王榮取出一個玉,道,「副座,這裡有解毒丹藥,先請吃下兩粒。」

왕영이 옥병 하나를 꺼내더니 말했다.

"부좌, 이 안에 해독 단약(丹藥)이 있습니다. 우선 두 알을 드십시오."

林方成低聲道:「王兄,藥不對症,不如不用,何不搜搜對方身上,是否有解毒之藥。」

임성방이 나직이 말했다.

"왕형, 증상에 맞지 않은 약은 안쓰느니만 못하오. 그의 몸에 해독약이 있는지 왜 한번 뒤져보지 않으시오?"

一語提醒了夢中人,王榮快步奔了過去,果然在那黑衣人身上搜出了一個玉。打開瓶蓋,倒出三粒丹丸,色是乳白,也不知是毒藥還是解藥。王榮把藥丸托在了手中,皺起了眉頭。

그 말은 꿈을 꾸고 있는 사람을 깨웠다. 왕영이 재빨리 달려갔다. 과연 그 흑의인의 몸을 뒤져서 하나의 옥병을 찾아냈다. 병마개를 열어 색깔이 유백색(乳白色)인 세 알의 단환(丹丸)을 쏟아냈는데 독약인지 해약인지 알지 못했다. 왕영은 약환을 손바닥에 올려둔 채 미간을 찌푸렸다.

田昆取過一粒藥物,在鼻子間聞了一聞,道:「林兄,看看,這是解藥,還是毒藥?」

전곤이 한 알의 약물을 집어 코로 냄새를 한번 맡아 보더니 말했다.

"임형, 당신이 보기에 이것은 해약이오 아니면 독약이오?"

林方成取過一粒丹丸,伸手捏開,在鼻息之間,聞了聞,道:「好像是解藥。」

임성방이 한 알의 단환을 집어 으깨더니 들숨으로 냄새를 맡아보고 말했다.

"해약인 것 같소."

就這一陣工夫,石一峰的上,已經泛了一層淡淡的黑氣。

그 동안에 석일봉의 얼굴은 이미 한 겹의 담담한 검은 기운을 띠고 있었다.

王榮道:「林兄,副座有些不對了,這藥物,要不要服用下去?」

왕영이 말했다.

"임형, 부좌가 좀 심상치 않소. 이 해약을 먹어야겠소?"

林方成道:「沒有把握,這是賭運氣的事,在下不敢作主。」

임성방이 말했다.

"자신 없소. 이것은 운에 걸린 일이니 저는 감히 결정할 수 없소."

田昆突然低聲對王榮說了幾句話。王榮應了一聲,轉身而去。片刻之後,王榮匆匆轉了回來。這一陣工夫,石一峰已經堅持不住,人已坐在木椅上,呼吸急促,也閉上了雙目。王榮迅快的把一粒丹藥送入了石一峰的口中。石一峰吞下丹丸,人已暈倒在座椅上。

전곤이 돌연 나직이 왕영에게 몇 마디 말을 했다. 왕영은 대답하고는 뒤돌아서 걸어갔다. 잠시 뒤 왕영이 총총히 돌아왔다. 그러는 동안에 석일봉은 이미 버티지 못하고 사람은 이미 나무의자에 앉은 채로 호흡이 가빴고 두 눈도 감았다. 왕영은 재빨리 한 알의 단약을 석일봉의 입 속에 넣었다. 석일봉은 단환을 삼키고 의자에 앉은 채로 혼절했다.

王榮道:「我在江湖上,也混了二十年,從沒有見過這樣厲害的毒性。」

왕영이 말했다.

"나도 강호를 이십 년이나 굴러먹었지만 여지껏 이렇게 무서운 독성은 본 적이 없구려."

林方成道:「來的丹藥?」

임성방이 말했다.

"어디서 난 영약이오?"

王榮道:「斬情女的,據說能解百毒,希望藥物對症。」

왕영이 말했다.

"참정녀의 것이오. 그녀의 말에 따르면 백독(百毒)을 해독할 수 있다는데 그녀의 약물이 증상에 맞기를 바라오."

林方成仔細看了一下,道:「王局主可以放心,的藥物不會錯。」

임성방이 한번 자세히 살펴보고 말했다.

"왕국주는 안심해도 좋소. 그녀의 약물은 틀릴 리가 없소."

等了約一盞茶工夫,石一峰緩緩開了雙目,道:「好厲害的毒性!」

한 잔의 차를 마실 시간을 기다리자 석일봉은 천천히 두 눈을 뜨고 말했다.

"정말 무서운 독성이군!"

王榮低聲道:「多虧少公子的贈藥。」

왕영이 나직이 말했다.

"소공자께서 약을 주신 덕분입니다."

石一峰道:「一個少公子?老朽該去謝謝人家。」

석일봉이 말했다.

"어느 공자인가? 늙은이는 마땅히 가서 감사드려야 한다."

王榮道:「不用謝了,就是位顧主。」

왕영이 말했다.

"감사하실 필요 없습니다. 바로 우리의 그 의뢰인입니다."

石一峰呆了一呆,道:「人家救了我?」

석일봉이 멍해져서 말했다.

"그 사람이 나를 구했다고?"

王榮道:「是!那是他身上僅有的一粒靈丹。」

왕영이 말했다.

"예! 그것은 그의 몸에 겨우 한 알 있던 영단입니다."

石一峰道:「這個,這⋯⋯

석일봉이 말했다.

"이거, 이거..."

這個什,他說不出來,但內心中卻有莫可言的感觸。如若雙方倒過來,自己是那位顧主,卻不會把僅有的一粒靈丹,拿來作為救助一再反對自己的人。至少,人家的修養,人家的氣度,比自己高明多了。心中忽然間生出了一陣慚傀之感。

그는 말을 잇지 못했지만 마음 속으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명을 받았다. 만약 입장을 바꾸어 자신이 그 의뢰인이라면 겨우 한 알 남은 영단을 가져와서 거듭 자신을 반대하던 사람을 구했을 리가 없었다. 적어도 그 사람의 수양과 기도(氣度)는 자기보다 훨씬 고명했다. 마음 속으로 별안간 부끄러움이 생겨났다.

輕輕吁一口氣,問王榮道:「弄楚沒有,那愣小子是裡來的?」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왕영에게 물었다.

"그 멍청한 녀석이 어디서 온 것인지 규명했는가?"

王榮道:「到現在止,們沒有楚他的身。」 

왕영이 말했다.

"지금까지 우리는 그의 신분을 분명하게 조사하지 못했습니다."

田昆道:「閣下可是還有什顧慮?」

전곤이 말했다.

"귀하께는 아직 무슨 염려가 있는 듯하군요?"

石一峰道:「沒有了,老夫這條命是撿回來的,了報答贈藥的恩情,也要和他們⋯⋯

석일봉이 말했다.

"없소. 노부의 이 목숨은 도로 건져진 것이니 약을 보내준 은정(恩情)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그들과 죽기로 싸우겠소..."

林方成道:「石老沒有了這分顧慮,們倒可以放手一了。」

임성방이 말했다.

"석노는 그런 염려마십시오. 우리는 제대로 한번 싸울 수 있습니다."

石一峰道:「老夫根本不怕黑劍門,擔心的是總鏢頭。」

석일봉이 말했다.

"노부는 근본적으로 흑검문을 두려워하지 않네. 걱정되는 것은 총표두라네."

王榮道:「對方一直不肯說出歷、身,究竟他們是不是黑劍門,們是完全無法瞭解。」

왕영이 말했다.

"상대는  신내력, 신분을 털어놓지 않으려 했습니다. 도대 들이 흑검문인지 아닌지 우리는 전  방법이 없습니다."

石一峰笑一笑,道:「不用再追問他們的身來歷了,最好是大家蒙著頭,打一場糊塗仗,他們是盜,是匪,們是保鏢的鏢師,他們想搶人,們要保護人,這就行了。」

석일봉이 웃으며 말했다. 

"그들의 신분내력을   궁할 필요가 없다. 다들 영문도 모르고 한바탕 싸우는 것이 가장 좋다. 그들은 강도요, 도적이며 우리 보표  표사다. 그들이 람을 뺏으려  우리 보호하 된다."

話已經說得很明白,誰都能聽得出來就算對方是黑劍門中人,他也準備幹上了。這叫心照不宣,沒有人故意敞開點明這件事。王榮立刻行動,招呼了兩個隨來的鏢師,守在跨院外面。斬情女住的這所跨院中,又加強了不少的實力。

아주 명백한 말이었다. 설령 상대가 흑검문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그는 끝까지 대항할 것임을 누구든 알아들을 수 있었다. 이것을 이심전심이라고 한다. 아무도 이 사실을 고의로 지적하여 공개하지 않았다. 왕영은 즉시 행동했다. 따라   명의 표사 불러  면을 지키 했다. 참정녀가 묵고 있는   안은  잖이 실력이 강해졌다. 

鈴鏢田昆,和陰陽雙劍,負責屋頂上的警戒,王榮、石一峰、林方成、坐在大廳中。四海鏢局子裡,十二名精悍的趟子手,每人帶了一匣連珠弩,四名鏢師率領之下,跨院四周巡邏。

영표(鈴鏢) 전곤과 음양쌍검   경계를 책임지고, 왕영, 석일봉, 임성방  안에 앉아 있었다. 사해표국에서는 각자 연주갑노(連珠匣弩)를 지닌 열두 명의 용맹한 쟁자수가  표사 통솔   주위의 순라(巡邏)를 돌았다. 

四步一崗,十步一哨,這大比崗、哨還要嚴密。看看四外佈置,林方成也有些懷疑了,黑劍門中人,如何能進來。四海鏢局的實力,總算已經展示出來了一些。

네 걸음 마다 강(崗:고정되어 드러난 파수보는 곳), 열 걸음 마다 초(哨:이동가능하거나 숨겨진 파수보는 곳)걸음 마다 초소가 있어서 훨씬 엄밀했다. 사방의 배치  임성방 흑검문 람이 떻게 들어올  있을까  의아했다. 사해표국의 실력은 이미 조금은 드러내 보이 되었다.

田昆低聲道:「林兄,聽那殺手說,他還有一個人,那個人不知現在何處?」

전곤이 나직이 말했다.

"임형,  수의 말을 듣자하니   명이 있다는데  람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구려?"

林方成道,「至少,他不可能潛入這座跨院之中。」

임성방이 말했다.

"적어도 그가  원에 잠입하기는 불가능하오."

王榮道:「想一想,剛才住進來的兩個人,十分可疑。」

왕영이 말했다.

"생각해보니 방금  묵으러 들어온  람이 몹시 의심스럽소."

石一峰道:「然揭開了們也不用顧忌,找他們去。」

석일봉이 말했다.

"이미 굴을 드러냈으니 우리도 거리 필요가 없다. 그들을 찾아가자."

林方成道:「似可不必,目下們還未弄楚對方是敵是友而且,人手離此,很可能中人調虎離山計。」

임성방이 말했다.

"꼭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지 우리 아직 상대가 적인지 친구인지 모릅니다. 게다가 이곳을 떠나 조호이산지계(調虎離山之計) 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田昆道:「對!目下,們是完全的採取守勢,適宜力量集中。」

전곤이 말했다.

"맞습니다! 지금 우리는 완전히 수세(守勢)를 취하여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石一峰道:「這話不錯,王分局主,事己如此,們只有了,徐州分局有多少高手,把他們都調過來!」

석일봉이 말했다.

"그 말이 맞군. 왕분국주,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우리는 싸울 수 밖에 없다. 서주분국에 얼마나 많은 고수가 있는지 그들을 모두 옮겨오도록 하라!"

王榮低聲道:「回副座的話,局中已調來了不少人手,足可嚴密防守這座跨院了。」

왕영이 말했다.

"부좌께 보고드립니다. 이 과원을 엄밀하게 지킬 수 있을 마큼 국중에서 이미 적잖은 사람을 옮겨왔습니다."

石一峰道:「好!我坐息一會,倒要見識一下,他們能來些什人物?」

석일봉이 말했다.

"좋아! 나는 좌식을 한번 하고 그들이 어떤 인물을 보내올지 견식해야겠다."

言猶未了,一個子手急急奔了進來,道:「有人求見王鏢頭。」

말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한 명의 쟁자수가 급히 달려와서 말했다.

"왕표두를 만나게 해달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王榮道:「什麼樣的一個人?」

왕영이 말했다.

"어떤 사람이냐?"

子手道:「他自稱血手小三。」 

쟁자수가 말했다."

"그는 자칭 혈수소삼(血手小三)이라 합니다."

王榮呆一呆,道:「血手小三,沒有聽過這一個人物!」

왕영이 멍해져서 말했다.

"혈수소삼? 그런 인물은 들은 적이 없는데!"

子手道:「三位鏢師,都亮了兵刃,把他攔在跨院門外。」 

쟁자수가 말했다.

"세 분 표사가 병기를 뽑아들고 과원 문 밖에서 그를 막고 있습니다."

王榮回顧了石一峰和林方成一眼道:「要不要他進來?」

왕영이 석일봉과 임성방을 돌아보며 말했다.

"그를 들어오라고 할까요?"

石一峰道:「要來的總要來,血手小三是一個什樣子的人,們應該見識見識。」

석일봉이 말했다.

"오려고 하는 자는 어쨌든 온다. 혈수소삼이 어떤 사람인지 우리가 한번 견식해야겠지."

王榮一揮手,道:「好!去請他進來!」

왕영이 손을 흔들며 말했다.

"좋아! 들어오라고 하라!"

子手轉身而去。 片刻之後,一個身材瘦小,年紀不大,身著黑衣,空著雙手的人,在一個手持單刀的鏢師監視之下緩步行了進來。石一峰坐在一木椅上,王榮卻站在廳門口處,刀已出鞘,平在前胸。林方成,田昆,站在廳中。血手小三穿的衣服雖然是疾服勁裝,但他衣袖卻是作得特別長,雙手下垂,衣袖掩去了雙手。

쟁자수가 뒤돌아서 갔다. 잠시 뒤 마른 체구에 키가 작고 나이가 많지 않으며 몸에 흑의를 입고 두 손이 빈손인 한 사람이 손에 단도를 쥔 표사의 감시하에 느릿느릿 걸어서 들어왔다. 석일봉은 나무의자에 앉았고 왕영은 청문 입구에 섰는데 도는 이미 칼집에서 빠져나와 가슴께에 수평으로 들고 있었다. 임성방, 전곤은 청 안에 서있었다. 혈수소삼이 걸친 의복은 비록 질복경장(疾服勁裝)이었지만 옷소매가 특별히 길게 만들어져서 아래로 늘어뜨린 쌍수를 옷소매가 가리고 있었다.

王榮手中長刀向前一推,道:「閣一,可以停下了。」

왕영이 수중의 장도를 앞으로 쑥 내밀며 말했다.

"귀하, 멈추시지."

黑衣人冷笑一聲,停下了步。

흑의인은 냉소하더니 발걸음을 멈추었다.

王榮道:「叫血手小三?」

왕영이 말했다.

"그대가 혈수소삼?"

黑衣人道:「不錯,正是區區。」

흑의인이 말했다.

"그렇소. 바로 나요."

王榮道:「不帶兵刃,想必殺著全在一雙手上了。」

왕영이 말했다.

"당신이 병기를 지니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필시 살인은 전적으로 한 쌍의 손에서 일어난다고 생각되는군."

血手小三道:「在下有血手之稱,自然雙手有非常武功。」

혈수소삼이 말했다.

"내가 혈수로 불리니 당연히 쌍수에 비상한 무공이 있소."

王榮道:「剛才咱們會過了一位朋友,留著長長的指甲,也練了一身惡毒的武功,聽說叫什飛指斷魂手。」

왕영이 말했다.

"방금 전 우리가 만났던 손톱을 길게 기른 친구도 일신에 악독한 무공을 익혔던데 듣기로 무슨 비지단혼수라 하더군."

血手小三道:「他死了?」

혈수소삼이 말했다.

"그는 죽었소?"

王榮道:「對!死了,殺人的手,早也會人所殺。」

왕영이 말했다.

"그렇다! 죽었다. 살인을 저지르는 손도 언젠가 남한테 죽임을 당할 것이다."

血手小三冷冷說道:「們這一行,早已不把生死之事放在心上了。」

혈수소삼이 냉랭하게 말했다.

"우리 일행은 벌써 죽고 사는 것을 마음에 두지 않고 있소."

王榮道:「哦!」

왕영이 말했다. 

"허!"

血手小三道,「們這一群人中,總該有一個頭兒!一個能作主的人?」

혈수소삼이 말했다.

"당신들 무리 중에 결정권이 있는 한 사람의 우두머리가 있을 게요!"

王榮道:「!俺們誰能作主,誰就會回答。」

왕영이 말했다.

"말하라! 우리는 누구든 결정할 수 있고 누구든 너에게 대답할 것이다."

血手小三道:「什人殺了在下剛才那個同伴?」

혈수소삼이 말했다.

"방금 전 나의 동료를 누가 죽였소?"

石一峰道:「老夫殺的。」

석일봉이 말했다.

"노부가 죽인 것이다."

王榮道:「在下也有一。」

왕영이 말했다.

"나도 한 몫 했다."

血手小三點點頭道:「我說呢,們之中一個人殺不了他。」

혈수소삼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그러면 그렇지. 당신들 중 한 사람이 절대 그를 죽이지 못했을 것이오."

石一峰道:「那也未必,老夫已試過他的武功,如若我一個人動手,也一樣能殺了他。」

석일봉이 말했다.

"그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노부는 이미 그의 무공을 시험해 보았다. 만약 나 한 사람이 손을 써도 마찬가지로 그를 죽일 수 있다."

血手小三冷笑一聲,道:「在下一向不喜口舌之辯,我到此,也並非同伴報仇,他學藝不精,死在諸位之手,也只怪他命短,在下想知道的是,們願不願意談條件?」

혈수소삼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나는 언제나 이러쿵저러쿵 말로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소. 내가 여기에 온 것도 결코 동료의 복수를 하기 위함이 아니오. 그의 예업이 정심하지 못하여 제위들의 손에 죽었으니 그의 명이 짧음을 탓할 뿐이오. 나는 당신들이 조건을 담판짓기를 원하는지 알고 싶소."

石一峰道:「談條件,什條件?」

석일봉이 말했다.

"조건을 담판짓자니 무슨 조건 말이냐?"

血手小三道:「很實惠的條件,我們願意出十萬兩銀子。」

혈수소삼이 말했다.

"아주 실속있는 조건이오. 우리는 십만 냥의 은자를 내놓겠소."

王榮怔一怔,道:「很高的代價。」

왕영이 멍해져서 말했다.

"아주 높은 가격이로군."

血手小三道:「山西柳家的銀票,六千兩銀子一張。」

혈수소삼이 말했다.

"산서(山西) 유가(柳家)의 육천 냥 짜리 은표(銀票) 한 장이오." (뭔 소린지 당최..)

王榮道,「四海鏢局的招牌,不知道化了多少血汗,別說十萬兩銀子,再多幾倍,們也不能賣了這聲譽。」

왕영이 말했다.

"사해표국의 간판에 얼마나 많은 피와 땀을 들였는지 모른다. 십만 냥이 아니라 몇 배라도 우리는 이 성예(聲譽)를 팔 수 없다."

血手小三道:「那是說,我們之間只有命一途了。」

혈수소삼이 말했다.

"그건 우리들 간에는 오직 죽기로 싸우는 길 밖에 없다는 말이군."

王榮道:「們也不要和什命!們是在作生意。」

왕영이 말했다.

"우리도 누군가와 죽기로 싸우고 싶지 않다! 우리는 장사를 하고 있다."

血手小三目光轉動,回顧了一眼道:「呢?到洞裡了?」

혈수소삼은 시선을 돌려 한번 둘러보고는 말했다.

"그녀는? 쥐구멍에 숨었소?"

石一峰道:「誰是他?」 

석일봉이 말했다.

"그녀라니 누구 말이냐?"

血手小三哈哈一笑,道:「就是化錢買們保命的那位顧主!」

혈수소삼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돈을 들여 당신들을 사서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바로 그 의뢰인!"

石一峰冷冷說道:「我不管是什人,也不管來自何處,也不管你有多大來頭,但咱們是保鏢的,咱們接下這一鏢那就等於是們自己的事,誰要相侵犯們保的鏢,只有一個辦法。」

석일봉이 냉랭하게 말했다.

"네가 누구든, 네가 어디서 왔든, 너한테 까닭이 있든 나는 상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보표를 하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이 표를 접수했으니 그건 우리 자신의 일과 같다. 누구라도 우리가 지키는 표를 침범하려거든 오직 한 가지 방법 뿐이다."

血手小三道:「什辦法?」

혈수소삼이 말했다.

"무슨 방법이오?"

石一峰道:「殺死我們,或是被我們殺死。」

석일봉이 말했다.

"우리를 죽이거나 혹은 우리에 의해 죽거나."

血手小三點點頭道:「看來們是吃了秤鉈銘鐵了心們這場交易,無法做下去了。」

혈수소삼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보아하니 당신들은 굳게 결심했구려. 우리의 이 교역은 할 수가 없겠군."

石一峰道:「放肆,小子出言如此無狀,王局主給我拿下。」

석일봉이 말했다.

"네 녀석이 이같이 멋대로 지껄이다니 방자하구나. 왕국주, 냉큼 붙잡아라."

王榮一順手中的長刀,道:「閣下有兩條路可以選擇,退出去,還是亮傢動手。」

왕영이 수중의 장도를 바로잡고 말했다.

"귀하에게는 선택할 수 있는 두 개의 길이 있다. 물러가든지 아니면 병기를 뽑아 싸우든지."

血手小三眼珠兒轉了一下,突然一側身子,一掌拍去。他出手快如閃電,逼得王榮身一側閃去。王榮手中雖有長刀,但卻有著應變不及之感。血手小三滑溜得像一長泥鰍,一掌拍出之後,逼退王榮,身子一閃,人已進入了廳中。

혈수소삼은 눈동자를 굴리다가 돌연 몸을 기울여 일 장을 쳐갔다. 그의 섬전같이 빠른 출수에 왕영은 몸을 기울여 피해야 했다. 왕영 수중에는 장도가 있었지만 미처 응변(應變)할 새가 없었다. 혈수소삼은 일 장을 쳐내어 왕영을 물러나게 한 뒤에 몸을 옮겨 한 마리 미꾸라지처럼 청 안으로 진입했다.

石一峰長劍一探,刺了過去。血手小三身子向前一探,避開長劍,人卻一直向前衝了過去。田昆飛起一腳封住了血手小三的去向。血手小三右手一探,五指半屈半伸抓向田昆的右腿,似是準備硬挨一腳,也要傷了田昆。這等硬拚的架勢,逼得田昆疾快的收了右腿。

석일봉이 장검을 내밀어 찔러갔다. 혈수소삼은 몸을 앞으로 내밀어 장검을 피하고는 계속해서 앞을 향해 돌진해갔다. 전곤이 발을 날려 혈수소삼이 가는 방향을 막았다. 혈수소삼은 우수를 내밀어 다섯 손가락을 반쯤 구부린 채 전곤의 오른 허벅지를 움켜잡아갔다. 이 정도로 강경하고 서슴없는 태도에 전곤은 재빨리 오른 다리를 거두었다.

就這一點空隙,血手小三已飛身而起,衝向林成方。林成方只覺他攻來的右手中,閃起了一道寒芒。敢情他一舉手間,手中已多了一把精利匕首。林方成右手一揮,拍出一掌。左手疾如流星一般,五指半屈半伸,扣向了血手小三的右腕。

바로 이 빈틈에 혈수소삼은 이미 몸을 날려 임성방을 향해 돌진했다. 임성방은 공격해오는 그의 우수 안에서 한 가닥 한망(寒芒)이 번쩍이는 것을 느꼈다. 알고보니 그가 손을 드는 사이에 수중에는 한 자루의 정교하고 예리한 비수가 들려있었던 것이다. 임성방은 우수를 휘둘러 일 장을 쳐냈다. 다섯손가락을 반쯤 구부린 채 좌수를 유성처럼 빠르게 혈수소삼의 오른팔을 향해 나꿔채갔다.

血手小三右手一挫,收回了右腕,道:「閣下可是寶通鏢局的人?」

혈수소삼은 우수를 꺾어 오른팔을 거두고는 말했다.

"귀하는 보통표국 사람이오?"

口中說話,雙手卻是連環擊出,搶攻了三招。一句話間,攻出三招,手法實在很快。

입으로 말을 하면서 쌍수를 연쇄적으로 쳐내어 삼 초를 공격했다. 한 마디 말을 하는 사이에 삼 초를 공격했는데 수법이 참으로 빨랐다.
林成方馬步沈穩,封開三招道:“不錯,區區正是寶通镖局子的人,你朋友是……”

임성방은 마보(馬步)를 굳건히 한 채 삼 초를 막은 뒤 말했다.

"그렇소. 내가 바로 보통표국 사람이오. 친구 당신은..."
血手小三冷然一笑,接道:“我是什麽人?閣下心中應該有數!”

혈수소삼이 냉연하게 웃고는 대꾸했다.

"내가 누구냐고? 귀하 마음 속으로 알고 있어야 하오!"
這幾句話聲音很高,周圍的人,大都聽到了。

이 몇 마디 말을 하는 음성이 매우 커서 주위 사람들이 모두 듣게 되었다.
但林成方很機智,生恐引起王榮等誤會,立刻冷笑一聲,道:“敝局保護斬情女,由開封到徐州,闖過了十道埋伏,但在林某記憶之中,沒有遇到過閣下這樣一號人物。”

하지만 임성방은 기지(機智)가 있었다. 왕영의 오해를 불러올까 염려되어 즉시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폐국은 참정녀를 보호하여 개봉에서 서주까지 열 군데 매복을 돌파했소. 하지만 임모의 기억에 귀하와 같은 외호를 가진 사람은 만난 적이 없소."
口中說話,雙掌也展開了快速還擊,兩個人就在大廳中打得難解難分。林成方表現出的武功,頓使石一峰,王榮,爲之側目。雖然是早聞盛名,寶通镖局保斬情女闖過了中原武林黑、白聯手一道理伏,但那只是耳聞,想想寶通镖局那點基業,小池子,怎麽會養得大魚,四海镖局子,才是汪洋大海,那才是龍魚出沒所在。

입으로는 말을 하면서 쌍장으로 쾌속한 반격을 전개했다. 두 사람은 대청 안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싸웠다. 임성방이 나타내보인 무공으로 인하여 석일봉, 왕영은 문득 질시(嫉視)하게 되었다. 비록 보통표국이 참정녀를 보호하여 중원무림의 흑백이 연합한 열 군데 매복을 돌파하여 하루 아침에 유명해졌지만 그것은 귀로 들었을 뿐이었다. 보통표국의 기업을 생각하면 조그마한 못인데 어떻게 큰 물고기를 기를 수 있겠는가? 사해표국이야말로 넓은 대해(大海)다. 거기야말로 용과 물고기가 출몰하는 곳이다.
四海镖局確有不少人才,撇開總镖頭不說,能進四海镖局作镖師的,都有幾下子才能錄用。石一峰,王榮,都算江湖上一等高手。但林成方表現出的武功,使得石一峰和王榮不得不另眼相看。

사해표국에는 확실히 많은 인재들이 있다. 총표두는 제쳐두고 사해표국에 들어가 표사를 하려면 상당한 실력이 있어야 채용될 수 있다. 석일봉, 왕영은 강호에서 일등 고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임성방이 나타내보인 무공은 석일봉과 왕영으로 하여금 눈여겨 보지 않으면 안되게끔 만들었다.
血手小三很滑溜,整個人就像一只渾水裏的泥鳅,不知他練的什麽武功,掌指拳腳,無法攔得住他。但林成方,綿密的掌勢,如一道堅索編成的網,使得血手小三,完全阻止于掌勢之外。血手小三施出一種很怪異的身法,靈動如風,四外衝突,但卻一直都被林成方給擋了回去。雙方搏鬥了數十招,仍是僵持不下。

혈수소삼은 흙탕물 속의 미꾸라지 같았다. 그가 무슨 무공을 연마했는지 모르지만 장지(掌指), 권각(拳腳)으로 그를 막을 수 없었다. 하지만 임성방의 면밀(綿密)한 장세(掌勢)는 질긴 밧줄로 짠 그물과 같아서 혈수소삼은 완전히 장세 밖에 저지해 두었다. 혈수소삼은 몹시 괴이한 신법을 펼쳤다. 바람 같이 민첩하게 온 사방 밖에서 부딪혀왔지만 줄곧 임성방에게 가로막혀 되돌아갔다. 쌍방은 수십 초를 싸웠으나 여전히 팽팽했다.
血手小三突然改攻爲守,封開了林成方的攻勢,道:“住手。”

혈수소삼이 돌연 공격에서 수비로 바꾸어 임성방의 공세를 막아내고는 말했다.

"손을 멈추시오."
林成方收住掌勢,淡淡一笑道:“閣下不想打了。”

임성방이 장세를 거두고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귀하는 싸우고 싶지 않구려?"
血手小三道:“你知道,你們保護的是什人人?”

혈수소삼이 말했다.

"당신들이 보호하는 것이 누구인지 아시오?"
林成方道:“不管什麽了?但我們已經接下了這票生意,你閣下想殺他,那就必得先過了我們這一關。”

임성방이 말했다.

"무슨 상관이오? 우리는 이미 이 거래를 받아들였소. 귀하 당신이 그 사람을 죽이고 싶다면 우리들의 이 일관(一關)을 반드시 넘어야 하오."
血手小三道:“你要逼我施展毒手?”

혈수소삼이 말했다.

"내가 독수를 시전하게끔 강요하는 거요?"
林成方道:“你號稱血手,想必是練有特別的武功,不過,盡管請施展,不用手下留情。”

임성방이 말했다.

"당신이 혈수로 불린다니 생각컨대 특별한 무공을 연마했을 것이 틀림없소. 그러나 얼마든지 시전하시오. 손에 사정을 둘 필요 없소."
石一峰冷冷接道:“咱不願殺人,並非不會殺人,閣下如想抖出絕活兒,傷人取命,咱們也會還以顔色。”

석일봉이 냉랭하게 말했다.

"우리는 살인을 원치 않고 결코 살인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귀하가 독특한 절기를 드러내어 사람을 해치고 목숨을 취하고자 한다면 우리도 똑같은 수단으로 되돌려 줄 것이다."
血手小三雙目凝注,在林成方的臉上,道;“你怎麽說?”

혈수소삼은 두 눈으로 임성방의 얼굴을 응시하며 말했다.

"당신은 뭐라고 말할 거요?"
那目光有兩種含意,一種是要林成方置身事外,一種是別怪要下毒手。

그 눈빛에는 두 가지 뜻이 담겨 있었다. 하나는 임성방에게 관여하지 말라는 것이고, 하나는 독수를 쓰더라도 탓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林成方心中暗道:“他語含玄機,話裏有話,顯然,是逼我回避之意,看樣子,再拖下去,他可能抖出內情,也非得點他一下不可。”

임성방이 속으로 생각했다.

'그의 말에 현기(玄機)가 담겨있어 말 속에 다른 뜻이 들어있다. 분명히 나더러 회피하라고 다그치는 뜻이 분명하다. 보아하니 더이상 시간을 끌다가는 그가 내정을 털어놓을 가능성이 있다. 귀뜸을 한번 해주지 않으면 안되겠다.'
心中念轉,口中說道:“在下未來這裏,自然不管這些事,既然來了,自然要全力以赴,再說,咱們無怨無仇,在下也並非自願來此。”
話也說得很明顯,那意思是告訴血手小三,貴門同意我來,而且,也告訴我全力以赴。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다가 입을 열었다.

"내가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당연히 이 일을 상관하지 않을 테지만 이왕 왔으니 전력을 다해야 하오. 게다가 우리는 아무런 원한이 없으며 나도 결코 자원해서 여기에 오지 않았소."

아주 명확한 말이었다. 그것은 혈수소삼에게 귀문이 내가 오는 데에 동의했을 뿐만 아니라 나더러 전력을 다하라고 이야기했다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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