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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十二回 局內紛爭(국내분쟁) 본문
第十二回 局內紛爭(사해표국의 내부 분쟁)
王榮道:「石老,在下覺得還是回到我四海分局的好,那裡人手多,地方大,調度方便。」
왕영이 말했다.
"석노, 저는 우리 사해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곳은 사람이 많고 장소가 커서 배치하기가 편합니다."
石一峰苦笑一下,道:「如是總鏢頭親自趕來阻止這件事,咱們將如何應付?」
석일봉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만일 총표두가 친히 와서 이 일을 저지하면 어떻게 대응할 텐가?"
王榮道:「副座,在下的看法,剛好和副座相反。」
왕영이 말했다.
"부좌, 저의 견해는 부좌와 정반대인 것 같습니다."
石一峰道:「你的意思是——」
석일봉이 말했다.
"자네 생각은..."
王榮道:「讓總鏢頭來,讓他看到黑劍門的猖狂,看到咱們騎虎難下的狀況。」
왕영이 말했다.
"총표두를 오시라고 하여 흑검문이 날뛰고 있는 것과 우리가 범의 등에 올라타서 내려오기 힘든 상황을 보라고 해야 합니다."
石一峰歎息一聲道:「王局主,你不瞭解總鏢頭,他不會像你想的這樣,他會立刻阻止這一場搏殺,而且,甘願向黑劍門認罪道歉。」
석일봉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왕국주, 자네는 총표두를 잘 모르네. 그는 자네가 생각하듯 그렇게 할 리가 없네. 그는 즉시 이 싸움을 저지할 뿐만 아니라 기꺼이 흑검문에 죄를 인정하고 사과할 걸세."
王榮道:「總鏢頭在江湖上也是赫赫有名之人,怎會如此怯弱。」
왕영이 말했다.
"총표두도 강호에서 혁혁한 명성이 있는 사람인데 어찌 이같이 겁약(怯弱)하실까요?"
石一峰道:「想一想,卻也奇怪,有一次,咱們鏢局和少林派的俗家弟子因誤會造成了衝突,雙方鬧得動了兵刃,但總鏢頭處理此事時,堅決不肯讓步,以後,少林寺中親自派出了一個長老趕來處理,總鏢頭一樣不肯讓步,不知何以對黑劍門,竟然是如此退避,甘願忍辱。」
석일봉이 말했다.
"생각하자니 이상하군. 한 번은 우리 표국이 소림파의 속가제자(俗家弟子)와 오해로 인하여 충돌하였고 쌍방이 병기를 뽑아들도록 시끄러워졌는데 총표두가 이 일을 처리할 때 결단코 양보하지 않으려 했지. 이후에 소림사에서 직접 파견한 한 명의 장로가 처리하러 왔고 총표두는 마찬가지로 양보하지 않으려 했다네. 그런데 어떻게 흑검문에 대해서는 이처럼 회피하고 수모를 견디려 하는지 모르겠네."
斬情女道:「石老,貴局總縹頭,是不是叫作鐵劍火匣包天成?」
참정녀가 말했다.
"석노, 귀국의 총표두는 철검화갑(鐵劍火匣) 포천성(包天成)이 아닌가요?"
石一峰道:「對!正是包總鏢頭。」
석일봉이 말해다.
"그렇소! 바로 포총표두요."
斬情女沉吟了一陣道:「石老,目下咱們至少算是一條船上的人了,我如說錯了什麼,你石老可別見怪。」
참정녀가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석노, 지금 우리는 적어도 한 배를 탄 사람들입니다. 내가 무슨 말을 잘못했다면 석노 당신은 나무라지 마세요."
石一峰心頭震動了一下,道:「姑娘請說。」
석일봉은 가슴이 떨렸다.
"낭자, 말하시오."
斬情女道,「包大成在江湖上算是叫得響字號的人物,不過,小妹覺得,他還不足以把四海鏢局搞得如此境界,暢行四海通天下⋯⋯」
참정녀가 말했다.
"포천성은 강호에서 명성이 나 있는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매가 느끼기에 그는 사해표국을 이같이 온 천하로 뻗어나가도록 만들기에는 부족합니다..."
石一峰道:「姑娘的意思是⋯⋯」
석일봉이 말했다.
"낭자의 그 말은..."
斬情女道:「我覺得支撐四海鏢局後面的還有高人。」
참정녀가 말했다.
"나는 사해표국을 뒤에서 지탱하는 고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王榮道:「沒有,包總鏢頭手中鐵劍,已足驚人,四十八顆火彈子,更是霸道無比,我見過那火彈的厲害——」
왕영이 말했다.
"없소. 표총표두 수중의 철검(鐵劍)은 이미 사람을 놀라게 하기 족하며, 사십팔 알의 화탄자(火彈子)는 더더욱 비할 데 없이 패도적이오. 나는 그 화탄의 무서움을 본 적이 있소..."
石一峰突然長長吁一口氣,打斷了王榮的話,接道:「有,不過,很少有人知道。」
석일봉이 돌연 길게 휴, 한숨을 쉬더니 왕영의 말을 자르며 말했다.
"있소. 그러나 아는 사람이 거의 없소."
王榮怔了一怔,道:「這個怎麼會呢?」
왕영이 멍해져서 말했다.
"이게 어찌 된 겁니까?"
石一峰道:「這件事,別說你王局主不知道,就是總局之中,也是很少人知道內情。」
석일봉이 말했다.
"그 일은 왕국주 자네가 알지 못함은 말할 것도 없고 총국(總局)에서도 극소수의 사람만 내정(內情)을 알고 있다네."
林成方道:「石老就是那很少人中之一了。」
임성방이 말했다.
"석노가 바로 그 극소수 중의 한 사람이군요."
石一峰點點頭,道:「支持四海鏢局的也是四海鏢局的幕後老板,但他的身份,卻是誰也想不到。」
석일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해표국을 주관하는 사해표국의 막후(幕後) 주인이지만 그의 신분은 누구도 생각지 못한다네."
王榮道:「石老,你是說那人也在鏢局裡了?」
왕영이 말했다.
"석노, 그 사람도 표국 안에 있다는 말씀입니까?"
石一峰道:「不錯。」
석일봉이 말했다.
"그렇다네."
王榮道:「我見過沒有,是否認識?」
왕영이 말했다.
"내가 본 적이 있을까요? 알고 있을까요?"
石一峰道:「你不但見過,而且認識,咱們鏢局的人,大都認識他。」
석일봉이 말했다.
"자네가 본 적이 있을 뿐 아니라 알고 있네. 우리 표국 사람은 대부분 그를 알고 있지."
王榮道:「這就叫在下想不通了,那人會是誰呢?」
왕영이 말했다.
"그 사람이 누굴지 저는 생각을 해보아도 모르겠습니다."
石一峰道:「金八金鏢頭。「
석일봉이 말했다.
"김팔(金八) 김표두일세."
王榮呆了一呆道:「石老,這話是出自你的口中,我是不能,不信,要是從別人口中說出來,打死我我也不信。」
왕영이 멍해져서 말했다.
"석노, 그 말이 당신 입에서 나왔으니 내가 믿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 입에서 나왔다면 때려죽여도 믿지 못합니다."
石一峰道:「沒有人會相信,但它卻是事實,總鏢頭脾氣很壞,但你見他對金八發過脾氣沒有?」
석일봉이 말했다.
"믿을 사람이 아무도 없겠지만 그건 사실일세. 성질이 고약한 총표두가 김팔에게 성질부리는 것을 보았는가?"
王榮道:「你這麼說,倒是有些道理了。」
왕영이 말했다.
"당신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좀 일리가 있군요."
斬情女道:「金八,江湖上沒有這一號人物啊!」
참정녀가 말했다.
"김팔? 강호에서 그렇게 불리는 인물은 없어요!"
林方成笑一笑道:「姑娘,金八分明是個代名,只是不知他影射什麼,何以取了這個名字?」
임성방이 웃으며 말했다.
"낭자, 김팔은 분명히 별칭이오. 다만 그가 무엇을 빗대어 그 이름을 취했는지 모를 뿐이오."
斬情女道:「這就不錯了,石老,他有好大年紀?」
참정녀가 말했다.
"틀림없이 그럴 거예요. 석노, 그는 나이가 많나요?"
石一峰道:「這個人懶於工作,表面上看去,甚至有些窩囊,其實,卻是一個深藏不露的人物⋯⋯」
석일봉이 말했다.
"그 사람은 일을 함에 있어 게으르고 심지어 표면상으로 보기에 좀 무능한데 사실은 깊이 감추어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오..."
語聲一頓,接道:「至於他的年紀嘛?那就很難說了,好像是四十左右,但如說三十四五年紀,也沒有什麼不對,不留心看他,還不覺如何,在總局眾多的鏢師中,他應是三等角色,其實,他卻是真正領導著四海鏢局的人。」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그의 나이는 말하기 몹시 어렵소. 사십 가량 된 듯하지만 삼십 사오 세라고 해도 잘못되지 않소. 유심히 보지 않고는 어떻게 된 건지 깨닫지 못한다오. 표국의 숱한 표사들 중에서 그는 삼등급 역할이라고 해야 할 텐데 사실 그가 진정으로 사해표국을 영도하는 사람이라오."
斬情女道:「厲害啊!厲害,那麼樣一位人物,怎的竟會自甘屈為鏢師!」
참정녀가 말했다.
"무섭군요, 무서워! 그런 인물이 어찌 자진하여 표사를 할까요!"
林成方道:「那才能觀察人微,占敵勢於不知不覺之中。」
임성방이 말했다.
"그래야만 사람을 미세하게 관찰하여 부지불식간에 적세(敵勢)를 점령할 수 있다오."
石一峰微微一笑道:「對!沒有人會留意到他,那使他方便不少。」
석일봉이 희미하게 웃고는 말했다.
"맞았네! 그를 눈여겨 보는 사람이 없고 그것이 그로 하여금 무척 편리하게 한다네."
林成方道:「要來的禍、福,只怕是很難躲過,他如真的親身趕到,我就想法子把事給他說個明白。」
임성방이 말했다.
"그가 와서 화가 될지 복이 될지 모르겠지만 피하기는 어려울 것 같군요. 그가 정말 직접 온다면 나는 사정을 그에게 명백하게 설명할 방법을 강구하겠습니다."
斬情女道:「他如是不肯買帳呢?」
참정녀가 말했다.
"그가 만일 체면을 봐주지 않는다면?"
林成方道:「那就只好叫他劃道子了。」
임성방이 말했다.
"그러면 그에게 선을 그으라고 해야만 하오."
石一峰道:「你要和他動手?」
석일봉이 말했다.
"자네는 그와 싸우려는가?"
林成方搖搖頭,笑道:「不一定動手,咱們和他講理,大不了兩位辭去四海鏢局的職位。」
임성방이 고개를 가로젓더니 웃으며 말했다.
"꼭 싸우겠다는 말이 아니라 그와 이치를 따지는 겁니다. 기껏해야 두 분이 사해표국의 직위를 그만둘 뿐입니다."
斬情女道:「兩位可以放心,不論兩位有什麼損失,只要我斬情女能夠作到的,我都負責補償。」
참정녀가 말했다.
"두 분은 마음 놓으세요. 두 분에게 어떤 손실이 생기든 나 참정녀가 할 수 있기만 하다면 책임지고 모두 보상하겠어요."
石一峰哈哈一笑,道:「有你姑娘一句話,我們就算為此而死,亦無遺憾。」
석일봉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낭자의 그 한 마디 말이 있어 우리는 설령 이 자리에서 죽어도 유감이 없소."
斬情女淒涼一笑道:「多謝石老。」
참정녀가 처량하게 웃으며 말했다.
"석노께 감사드려요."
王榮仰首望望天色,道:「趁天色未亮,咱們早些動身如何?這裡地方狹小,人數已多,諸多不便。」
왕영이 고개를 들어 천색을 바라보며 말했다.
"날이 아직 밝지 않은 틈을 타서 우리가 일찌감치 출발하면 어떻겠습니까? 이곳은 장소가 협소한데 사람 수는 이미 많아서 여러가지로 불편합니다."
一番計議之後,石一峰,斬情女、林成方等一行立刻動身,趕到了四海鏢局徐州分局。 徐州分局,在整個四海鏢局中,算是一個大分局。 佔地很大,房屋連綿,多達百間,人手也很多,鏢師、趟子手,連同帳房一共有八十多個人。
계획을 의논하고 나서 석일봉, 참정녀, 임성방 등 일행은 즉시 출발하여 사해표국 서주분국에 서둘러 도착했다. 서주분국은 전체 사해표국에서 대분국이라 할 수 있었다. 차지한 땅이 크고 백 칸에 이르는 방과 집들이 줄지어 있으며 사람도 많았다. 표사, 쟁자수, 회계인까지 모두 팔십 명이 넘는 사람들이었다.
王榮回到鏢局,天色已亮,一面吩咐幾位鏢師和趟子手布下眼線,戒備,一面替斬情女、石一峰、林方等安排住處。 高空雁加了一頂氈笠兒,拉得低低的,遮去了一半的面孔。
표국에 돌아와서 날이 이미 밝자 왕영은 한편으로는 몇 명의 표사와 쟁자수에게 감시인을 배치하여 경계를 분부하고 한편으로는 참정녀, 석일봉, 임성방 등이 지낼 곳을 안배했다. 고공안은 전립(氈笠)을 푹 눌러써서 얼굴 절반을 가렸다.
他仍和韓二住一間房中,那是緊領大廳旁的一間小房,也是整座鏢局的中心,往來必經之路。 這是高空雁自己指定的住處,顯然地表明,他要在黑劍門與四海鏢局的突擊中,擔當和大任。 這使得斬情女,石一峰等內心中,都有了很大的安慰。 以大廳為中心,集中了大部分高手,以便於向各房馳援。
그는 여전히 한이와 한 방에서 지냈다. 그것은 대청 옆 한 칸의 작은 방이었다. 표국 전체의 중심이기도 해서 왕래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이었다. 이것은 고공안 자신이 지정한 거처였는데, 흑검문과 사해표국의 충돌에서 대임(大任)을 담당하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표명했다. 이것은 참정녀, 석일봉 등에게 내심으로 아주 큰 위안이 되었다. 대청을 중심으로 하여 대부분의 고수가 집중되어 각 방으로 지원하러 가기가 편했다.
王榮先讓身經昨夜苦戰的群豪,有一個舒適的休息房間,又吩咐廚下準備了豐盛酒菜。 整個四海鏢局,都在一種嚴密戒備之下。 鏢局門口,掛出了暫行停接生意的木牌,以免授敵人可乘之機。
왕영은 우선 어젯밤의 고전(苦戰)을 겪은 군호(苦戰)들에게 방에서 편한하게 휴식하도록 했고, 또 부엌에 분부하여 술과 요리를 풍성하게 준비시켰다. 온 사해표국은 엄밀한 경계하에 있었다. 표국 문에는 잠시 거래 접수를 중단한다는 목패(木牌)를 걸어서 적들이 틈을 노릴 기회를 주지 않았다.
一直到太陽偏西,四海鏢局一直在寧靜中渡過。 有了這大半日充分的調息,群豪都恢復了耗消的體能,斬情女功力已恢復,雖然仍穿著男裝,但已不再隱瞞自己的身份。 林成方派人通知了萬壽山,萬壽山也答應入夜後,就趕來四海鏢局。斬情女本來準備要出去請一些助拳之人,但却被林成方勸阻。他覺得,現在還不到請人助拳之時間,那將會使這個消息,很快的傳揚於江湖上。
태양이 서쪽으로 기울때까지 사해표국은 줄곧 평온한 가운데에서 지나갔다. 반나절의 충분한 조식으로 군호들은 소모된 체능을 회복했다. 참정녀는 공력을 이미 회복했고 비록 여전히 남장을 걸쳤지만 더이상 자신의 신분을 숨기지 않았다. 임성방은 사람을 보내어 만수산에게 통지했고 만수산도 밤이 되고나면 사해표국으로 오기로 승낙했다. 참정녀는 본래 나가서 도와줄 사람을 좀 부르려고 했지만 임성방이 말렸다. 그는 아직은 조력자를 부를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면 이 소식이 아주 빨리 강호에 퍼지게 될 것이다.
晚飯之後,鏢局外面,突然到了三匹快馬。 金陵總局包總鏢頭包天成親自趕到了徐州分局。 他隨行帶來了兩個鏢頭,一個金鏢頭金八,一個是四海鏢局的另一位副總鏢頭吳恆。」 吳恆號稱子母刀,在江南道上,本是很有俠名的一位高人,但卻被包大成收羅入四海鏢局。 四海鏢局子所以能做生意愈做愈大,重視人才,是他們最大的成功。
저녁을 먹고 난 뒤 표국 밖에 돌연 세 필의 쾌마(快馬)가 도착했다. 금릉 총국의 포총표두 포천성(包天成)이 친히 서주분국에 도착했다. 그를 수행해서 두 명의 표두가 왔는데 한 명의 김표두 김팔(金八), 한 명은 사해표국의 다른 한 부총표두 오항(吳恆)이었다. 오항은 자모도(子母刀)로 불리는데, 강남도상(江南道上)에서 본래 협명(俠名)이 있는 고인이었지만 포천성에게 거두어져 사해표국에 들어왔다. 사해표국이 장사를 할수록 커질 수 있었던 이유는 인재를 중시함이었고 그들이 성공한 최대의 원인이었다.
石一峰得到通報,立刻和王榮迎出了大門。 一語未發,直奔大廳。 大廳中會著斬情女、林成方、田昆等三個人。 陰陽雙劍在江湖上名聲不太好。吳恆行入大廳。 石一峰、王榮緊隨著行了進來。
석일봉은 통보를 받고 즉시 왕영과 대문으로 마중나갔다.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곧장 대청으로 들어왔다. 대청에는 참정녀, 임성방, 전곤 등 세 사람이 있었다. 음양쌍검은 강호에서 명성이 그리 좋지 않았다. 오항이 대청으로 들어섰다. 석일봉, 왕영이 뒤따라 들어왔다.
包大成目光冷肅,掃掠了斬情女、林成方、田昆等一眼,冷哼一聲,自行在一張太師椅上坐了下來。 吳恆、金八,也在包天成的身側,坐了下來。 石一峰自己找了一個坐位,王榮一欠身道:「見過總鏢頭。」
포천성은 싸늘한 눈빛으로 참정녀, 임성방, 전곤 등을 쓸어보고는 차갑게 흥, 코웃음을 치더니 스스로 태사의로 걸어가서 앉았다. 오항, 김팔도 포천성의 옆에 앉았다. 석일봉이 자리를 찾아 앉자 왕영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총표두를 뵙습니다."
包大成冷哼一聲,道:「你還認識我這個總鏢頭?」
포천성이 차갑게 흥, 코웃음을 치고 말했다.
"너는 총표두인 나를 아직 알아보는구나?"
石一峰道:「屬下如有什麼錯失,還望總鏢頭,當面賜教。」
석일봉이 말했다.
"속하에게 무슨 실수가 있다면 총표두께서는 눈앞에서 가르침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包大成冷哼一聲,道:「一峰,也許王分局主,不太瞭解咱們四海局的禁忌,你卻十分明白,對這件事,你有什麼解釋?」
포천성이 냉랭하게 코웃음을 치더니 말했다.
"일봉, 아마도 왕분국주는 우리 사해표국의 금기(禁忌)를 잘 모르는 것 같은데 자네는 잘 알고 있다. 이 일에 대해 자네는 무어라 변명할 텐가?"
他一直不理會林成方和斬情女,使兩人縱然想揷口也是沒有機會。
그는 줄곧 임성방과 참정녀를 거들떠 보지 않아서 두 사람이 설령 끼어들고 싶어도 기회가 없게 만들었다.
石一峰道:「總鏢頭指什麼事?」
석일봉이 말했다.
"총표두께서는 무슨 일을 두고 하시는 말입니까?"
包天成道:「你們在徐州和黑劍門中人有了衝突,是嗎?」
포천성이 말했다.
"그대들은 서주에서 흑검문 사람과 충돌이 있지 않았던가?"
石一峰道:「起初,咱們並不知道他們是黑劍門中人,等到雙方動上了手,他們才說來歷,不過,事實上,咱們還無法證明他們真是黑劍門中人。」
석일봉이 말했다.
"처음에는 그들이 흑검문 사람인줄 결코 알지 못했습니다. 쌍방이 손을 쓰게 되고서야 그들이 내력을 말했지요. 그러나 사실상 우리는 아직도 그들이 진짜 흑검문 사람인지 증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包天成道:「黑劍門中人,難道還有人敢冒充不成?」
포천성이 말했다.
"설마 흑검문 사람이라고 감히 사칭할 자가 있을까?"
石一峰苦笑一下道,「算他們真是黑劍門中人,咱們也無法下台了,只好硬著頭皮撐下去。」
석일봉이 고소를 짓더니 말했다.
"그들이 진짜 흑검문 사람이라고 해도 우리는 손을 뗄 수 없습니다. 억지로 버텨가야만 합니다."
包大成冷冷說道:「撐下去,你好大的口氣?」
포천성이 냉랭하게 말했다.
"버티다니. 자네는 정말 자신만만하구먼?"
石一峰道:「好若對方真是黑劍門,他們出動了不少殺手,雖然有了一場很激烈的惡戰,但咱們還不是撐了過來。黑劍門的殺手,卻全部死得一個不剩。」
석일봉이 말했다.
"만약 상대방이 정말 흑검문이고 적잖은 살수를 출동시켰다면 비록 한바탕 격렬한 악전이 있었지만 우리가 아직 버텨오지 않았습니까. 흑검문의 살수는 전부 죽고 한 명도 남지 않았습니다."
包天成道:「你們殺光了黑劍門的殺手?」
포천성이 말했다.
"그대들이 흑검문 살수를 죽였다고?"
石一峰道:「至少,在第一回合的衝突中,咱們傷亡不大,黑劍門卻損失慘重。」
석일봉이 말했다.
"적어도 첫 번째 충돌에서 우리의 사상자는 크지 않습니다. 오히려 흑검문에 심한 손실이 있었지요."
包天成道:「第二次衝突呢?你們是不是有把握取勝?」
포천성이 말했다.
"두 번째 충돌은? 그대들이 승리할 자신이 있는가?"
石一峰道:「不知道,不過,咱們勝了第一陣,第二陣應該是有機會的。」
석일봉이 말했다.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제 일진을 이겼으니 제 이진은 당연히 기회가 있을 겁니다."
包天成道:「所以,你們準備正式和黑劍門為敵了?」
포천성이 말했다.
"그래서, 그대들은 정식으로 흑검문과 대적할 작정인가?"
石一峰道:「咱們如不是為了四海鏢局這一塊招牌,不會和他們動手⋯⋯」
석일봉이 말했다.
"우리가 사해표국의 간판 때문이 아니었다면 그들과 싸웠을 리가 없습니다..."
包天成冷笑一聲,道:「夠了,現在,你準備作何打算?」
포천성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됐네. 이제 자네는 어떻게 할 작정인가?"
石一峰道:「總鏢頭意思是⋯⋯」
석일봉이 말했다.
"총표두의 말씀은..."
包天成接道:「我這裡廟太小,容不下大神⋯⋯」
포천성이 말했다.
"나의 이 사당은 너무 작아서 대신(大神)을 모시지 못하네..."
石一峰哦了一聲,接道:「總鏢頭的意思,是辭退一峰了?」
석일봉이 아, 하고는 말했다.
"총표두는 말씀은 일봉을 사퇴시키겠다는 뜻이군요?"
包天成道:「道不同,難相為謀,你們既然沒把我放在眼中,大家合在一處,很難融洽,倒不如各奔前程的好。」
포천성이 말했다.
"길이 다르면 같이 도모하기 어렵지. 그대들이 이미 나를 안중에 두지 않으니 사람들이 하나로 융화되기 어렵네. 각자 갈 길로 가는 것이 낫네."
石一峰苦笑一下,道:「一峰追隨總鏢頭,有十餘年,南殺北戰,幸還都未辱命,十餘年的相處之情一旦棄置,一峰⋯⋯」
석일봉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일봉이 총표두를 따른 지 십 여년 동안 이곳저곳에서 죽이고 싸우면서 다행히 명을 욕되게 하지 않았습니다. 십여 년 같이 지낸 정을 하루 아침에 내던져버리시니 일봉은..."
包天成冷冷接道:「石兄,往事已矣!不用再提了,我送紋銀三千兩,聊表寸心。」
포천성이 냉랭하게 대꾸했다.
"석형, 이미 지난 일을 자꾸 꺼낼 필요 없소! 나는 문은(紋銀) 삼천 냥을 주어 약소하나마 성의를 표하겠소."
石一峰也火了,嗯了一聲,道:「不必,石某人還未到老邁難動的境地,憑我這身笨功力,找一個餬口的差事幹干,大概還有人收留,總鏢頭義盡情絕,石某也不敢再戀棧下去了。」
석일봉도 화가 나서 음, 하더니 말했다.
"필요 없습니다. 석모가 아직 늙어서 거동 못할 지경에 이르지 않았으니 내 힘으로 입에 풀칠할 일을 찾겠습니다. 아마 거두어줄 사람이 있을 겁니다. 총표두께서 의절(義絕)하신다니 석모도 감히 더 이상 연연하지 않겠습니다."
包天成雙目中神光一閃,道:「石兄既如此說,兄弟也不敢勉強了,大丈夫合則留,不合則去,這也不算是什麼大事。」
포천성은 두 눈에서 신광을 번뜩이며 말했다.
"석형이 이같이 말하니 형제도 감히 강요하지 못하오. 대장부는 조건이 부합되면 남고 그렇지 않으면 떠나는 것이니 이것이 무슨 큰 일이라 할 수도 없소."
石一峰道:「不錯,合則留不合則去,石某人就算已經離開了四海鏢局。」
석일봉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의견이 서로 일치하면 남고 그렇지 않으면 떠나는 겁니다. 석모는 이미 사해표국을 떠난 셈입니다."
包天成目光轉注到王榮身上:「王分局主,你怎麼說?」
포천성이 시선을 왕영에게 돌리며 말했다.
"왕분국주, 너는 어떻게 말할 테냐?"
眼看石一峰立被革職,心中既難過,又慚愧,石一峰原本堅持不同意這件事的,但卻硬被自己拖下了水。 越想越火,表現的就不像石一峰那麼平靜了,神情肅然他說道:「石副座就被立刻革職辭退,我王榮還有什麼好說的,我也走,總鏢頭請派人接我。」
석일봉이 곧바로 파직되는 것을 보자 심중으로 괴롭고 부끄러웠다. 석일봉은 원래 이 일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자기에 의해 끌려든 것이다. 생각할수록 화가 나서 석일봉과 같은 그런 평정함은 보여주지 못했다. 숙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부좌께서 즉시 파직되었는데 왕영에게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나도 떠나겠습니다. 총표두께서는 인수받을 사람을 보내 주십시오."
包天成道:「你想得不覺太過輕鬆嗎?」
포천성이 말했다.
"너는 너무 수월하게 생각한다고 느끼지 않느냐?"
王榮道:「哦!那總鏢頭準備如何對付我呢?」
왕영이 말했다.
"허! 그러면 총표두는 나를 어떻게 처리할 작정입니까?"
包大成道:「我想,你應該對這件事負起責任。」
포천성이 말했다.
"내 생각에 너는 이 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王榮道:「負什麼責任?」
왕영이 말했다.
"무슨 책임을 지라는 말씀입니까?"
包天成道:「對這件事情,有些交代。」
포천성이 말했다.
"이 일에 대해 해명이 있어야 한다."
王榮道:「要我如何一個交代法呢?」
왕영이 말했다.
"나더러 어떤 식으로 해명하라는 겁니까?"
包天成道:「我記得我曾經下過一道令諭,不許本局中人和黑劍門衝突。」
포천성이 말했다.
"내 기억으로 내가 일찌기 영유(令諭)를 내려서 본국의 사람은 흑검문과의 충돌을 불허하였다."
王榮道:「不錯,有這麼一道令諭。」
왕영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런 영유가 있었습니다."
包天成道:「我記得咱們四海鏢局中,對諸位很少約束。」
포천성이 말했다.
"내 기억으로 우리 사해표국에서는 제위들에 대해 거의 제약을 두지 않았다."
王榮道:「是,咱們四海鏢局的忌諱不多。」
왕영이 말했다.
"예, 우리 사해표국의 금기는 많지 않습니다."
包天成道:「這就是了,只有這一件事情,但諸位都不能遵守。」
포천성이 말했다.
"바로 그것이다. 오직 한 가지 뿐이었지만 제위들은 준수하지 못했다."
王榮笑一笑道:「動手之初,我們並不知道對手是黑劍門。」
왕영이 웃더니 말했다.
"손을 쓰기 시작할 때 우리는 상대가 흑검문임을 결코 알지 못했습니다."
包天成接道:「不知者不罪,既然知道了,就該住手。」
포천성이 말했다.
"몰랐던 것은 죄가 아니다. 이왕 알았으면 손을 멈추어야 했다."
王榮道:「知道時,雙方已經動上了手,而且見了血,有了傷亡。」
왕영이 말했다.
"알았을 때는 쌍방이 이미 손을 쓰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피를 흘리고 사상자가 생겼습니다."
包天成道:「那也應該停下手啊!」
포천성이 말했다.
"그래도 손을 멈추었어야 한다!"
王榮道:「主要的,我們還無法證明他說的話,是真是假。」
왕영이 말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들이 하는 말의 진가(真假)를 증명할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包天成道:「現在呢?」
포천성이 말했다.
"지금은?"
王榮道:「回總鏢頭的話,老實說,現在,我還是不清楚他們是不是黑劍門中人?」
왕영이 말했다.
"총표두 말씀에 대답을 드리자면 솔직히 지금도 나는 그들이 흑검문 사람인지 아닌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包天成道:「我可以告訴你,他們是千真萬確的黑劍門中人。」
포천성이 말했다.
"내 너에게 알려주마. 그들은 틀림없은 흑검문 사람이다."
王榮道:「總鏢頭這麼說,屬下只好相信了!」
왕영이 말했다.
"총표두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속하는 믿을 수 밖에요!"
包天成冷哼一聲,道:「一峰應該知道的,他為什麼不阻止你?」
포천성이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일봉은 알면서 왜 너를 저지하지 않았느냐?"
王榮道:「石老阻止我了,不過,我不肯聽。」
왕영이 말했다.
"석노는 나를 저지했습니다. 그러나 내가 따르려 하지 않았습니다."
包天成道:「為什麼?」
포천성이 말했다.
"무엇 때문이냐?"
王榮道:「我接下了這趟鏢,不能砸了四海鏢局的招牌。」
왕영이 말했다.
"내가 이 표(鏢)를 접수했기에 사해표국의 명성을 망칠 수 없었습니다."
包天成道:「所以,你就故意違抗了我的令諭?」
포천성이 말했다.
"그래서 너는 고의로 나의 영유를 거슬러 항명했느냐?"
王榮道:「總鏢頭的意思是⋯⋯。」
왕영이 말했다.
"총표두의 그 생각은..."
包天成接道:「你要擔負起這個責任?」
포천성이 말했다.
"너는 그 책임을 져야한다."
王榮道:「哦!如何一個擔負之法?」
왕영이 말했다.
"허! 어떤 식으로 책임져야 합니까?"
包天成道:「我把你先關起來,和黑劍門中人洽淡,必要時,你要為本局挺起來。」
포천성이 말했다.
"나는 너를 우선 가두어두고 흑검문과 협상을 하겠다. 필요시 너는 본국을 위하여 앞에 나서야 한다."
王榮微微一笑道:「總鏢頭,在下是你們請來的鏢師,合則留,不合則去,只要我沒有違犯鏢行的規戒,似乎是用不著擔這麼大的責任。」
왕영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총표두, 저는 당신들이 초빙한 표사이며 뜻이 일치하면 남고 맞지 않으면 떠납니다. 내가 표항(鏢行)의 규칙을 어기지만 않았다면 그렇게 큰 책임을 져야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包天成道:「你的意思是也要辭職去?」
포천성이 말했다.
"너도 사직하고 떠나겠다는 말이냐?"
王榮道:「不錯,我不接受總鏢頭的處置,只好離去了。」
왕영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내가 총표두의 처분을 받아들일 수 없으니 떠날 수 밖에요."
包天成道:「你認為,你離開了四海鏢局,還可以活嗎?」
포천성이 말했다.
"너는 사해표국을 떠나서 살 수 있으리라 여기느냐?"
王榮道:「哦!」
왕영이 말했다.
"허!"
包天成道:「你出了大門,走不過百丈,就會死在黑劍門的殺手之中。」
포천성이 말했다.
"네가 대문을 나서서 백장(百丈)도 가지 못하고 흑검문 살수들 속에서 죽을 것이다."
王榮道:「大丈夫可殺不可辱,何況,我王榮不覺得自己哪裡有錯,我抱歉的是拖累了石副總鏢頭。」
왕영이 말했다.
"대장부를 죽일 수는 있어도 욕보이지는 못합니다. 하물며 나 왕영 자신에게 어디 잘못이 있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내가 미안한 것은 부총표두께 누를 끼쳤다는 점입니다."
石一峰笑一笑道:「身為鏢師,不能對綠林殺人組織應戰,這鏢師幹起來,也是無味得很,還是不干算了。」
석일봉이 웃으며 말했다.
"표사가 되어서 녹림의 살인조직에 맞서 싸우지 못한다면 표사를 해서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관두는 것이 낫지."
王榮道:「對!在下正式向總鏢頭辭職了。」
왕영이 말했다.
"맞습니다! 저는 정식으로 총표두께 사직하겠습니다."
包天成道:「辭職?」
포천성이 말했다.
"사직한다고?"
王榮道:「在下幹不了去了,只好辭職。」
왕영이 말했다.
"제가 일을 계속 할 수 없으니 사직할 수 밖에요."
包大成道:「我可以不准。」
포천성이 말했다.
"내가 허락하지 않을 수 있다."
林成方輕輕吁一口氣道:「這作法豈不是和黑劍門相似了。」
임성방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이런 식의 일처리가 어찌 흑검문과 닮지 않겠습니까?"
包天成臉色一變,道:「王榮,這個人是幹什麼的?」
포천성은 낯빛이 일변하더니 말했다.
"왕영, 이 사람은 뭐하는 자이냐?"
林成方道:「在下,也是一位鏢師。」
임성방이 말했다.
"저도 한 명의 표사입니다."
包天成道:「這麼說來,這一次的主雇很闊氣了,請了敝局的鏢師之外,也還請了別的人。」
포천성이 말했다.
"그렇다면 이번 의뢰인은 아주 손이 크구먼. 폐국의 표사들 말고도 다른 사람도 불렀군."
林成方道:「至少,在下不是貴局的鏢師,我不喜歡聽弦外之音。」
임성방이 말했다.
"적어도 저는 귀국의 표사가 아닙니다. 나는 뼈있는 말은 듣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包大成領導四海鏢局,闖出了天下第一鏢局的名氣,是一極受武林敬重的人物,就是他自己也覺得個具有使人敬重的身份,想不到一個名不見經傳的鏢師,竟也敢對他很不客氣,不禁冷笑一聲,道:「你不是四海鏢局的鏢師,不知為何到了本局中?」
사해표국을 영도하여 천하제일표국의 명성을 닦은 포천성은 극히 무림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 그 자신도 남들이 존경하는 신분을 갖추었다고 믿고 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한 명의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표사가 감히 그에게 불손하자 냉소를 금치 못하였다.
"그대는 사해표국의 표사가 아닌데 어떻게 본국에 왔는가?"
林成方道:「在下應邀助拳而來,對付黑劍門中殺手。」
임성방이 말했다.
"저는 흑검문 살수를 상대하는데 도와달라는 요청에 응하여 왔습니다."
包天成道:「什麼人邀你來的?」
포천성이 말했다.
"누가 그대를 초청했는가?"
王榮道:「我!」
왕영이 말했다.
"접니다!"
包天成道:「很好,你現在把他給我請出去!」
포천성이 말했다.
"좋아. 너는 이제 속히 그에게 나가달라고 해라!"
王榮道:「總鏢頭,行有行規,人講信諾,這些話,在下說不出口!」
왕영이 말했다.
"총표두, 장사에는 장사의 규칙이 있고 사람은 신용을 중시합니다. 그 말은 제가 입 밖에 낼 수 없습니다!"
包天成臉色變了,一掌擊在木桌上,道:「王榮,你敢抗命嗎?」
포천성은 안색이 변하더니 손바닥으로 나무탁자를 치고 말했다.
"왕영, 네 감히 항명하느냐?"
王榮笑一笑道:「總鏢頭,你息怒,四海鏢局不是衙門,在下如還是四海鏢局的鏢師,自然是應該聽命行事,我如不幹這個鏢師了,包總鏢頭的話,在下可不聽了。」
왕영이 웃으며 말했다.
"총표두, 화를 가라앉히십시오. 사해표국은 아문(衙門:관아)이 아닙니다. 제가 아직 사해표국의 표사라면 당연히 명에 따라서 일을 해야 하는데, 내가 표사를 그만두었다면 포총표두의 말을 제가 따르지 않아도 됩니다."
包天成氣怒到了極點,霍然站起了身子,似是就要發作。 站在包天成身側的金八突然開了口,低聲道:「總鏢頭,好來好散,石副總鏢頭和王分局主,都是多年追隨總鏢頭的人了,總不能為一點爭執,鬧一個翻臉相向。」
포천성은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마치 발작하려는 듯 벌떡 일어났다. 포천성 옆에 서있던 김팔이 돌연 입을 열어 나직히 말했다.
"총표두, 좋게 만났으면 좋게 헤어져야 합니다. 석부총표두와 왕분국주는 다년간 총표두를 따랐던 사람이니 조그만 의견충돌 때문에 서로 얼굴 붉혀서는 안됩니다."
包天成究竟是久走江湖的人物,金八拏點一點,立刻態度一變,哈哈一笑道:「對!你說得不錯,你已離開了四海鏢局,包某人自也是無權命令你王兄了⋯⋯」
포천성은 어쨌든 오랫동안 강호를 다닌 사람이다. 김팔이 귀뜸하자 즉시 태도를 바꾸어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그래! 네 말이 맞다. 너는 이미 사해표국을 떠났으니 포모도 왕형 자네에게 명령할 권한이 없지..."
語聲一頓,接道:「不知石兄和王兄,準備幾時離開?」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석형과 왕형은 언제 떠날 작정인지 모르겠구먼?"
石一峰道:「石某今夜就走!」
석일봉이 말했다.
"석모는 오늘밤 바로 떠나겠습니다!"
王榮道:「總鏢頭派了接替王某的人,王某也好交待下分局中的銀錢之物⋯⋯」
왕영이 말했다.
"총표두께서 왕모를 대체할 사람을 보내시면 왕모도 분국의 돈을 잘 넘기겠습니다..."
包夭成接道:「不用了,這一點,兄弟還信得過你王兄。」
포천성이 말했다.
"필요 없네. 그 점은 형제가 왕형 자네를 믿네."
王榮道:「總鏢頭既然如此說,在下和石老一起動身。」
왕영이 말했다.
"총표두께서 이왕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는 석노와 함께 출발하겠습니다."
斬情女冷笑一聲,道:「王鏢頭,你想一走了之,咱們約定的限期未滿,你怎麼撒手不管。」
참정녀가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왕표두, 당신은 무책임하게 그냥 가버리려고 하는군요. 우리가 약정한 기한은 아직 차지 않았는데 어찌 손을 떼고 상관하지 않으십니까?"
王榮苦笑一下道:「在下已被解職,這約定只怕是難履行了。」
왕영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는 이미 파직되었으니 그 약정은 이행하기 어려울 것 같소."
林成方、斬情女、王榮等,都未料到,包天成會突然採取了這樣一個激烈的措施,事先也未商量出一個應付的辦法,此刻,已無法商量,只好憑智慧,應付變局了。
임성방, 참정녀, 왕영 등은 포천성이 돌연 이렇게 격렬한 조치를 취할 줄 예상치 못하여 사전에 대응 방법을 상의하지도 않았었다. 지금은 이미 상의할 수가 없어 지혜로 국면의 변화에 대응해야만 했다.
斬情女望了林成方一眼,道:「不行。」
참정녀가 임성방을 바라보며 말했다.
"안됩니다."
王榮道:「你的意思是⋯⋯」
왕영이 말했다.
"당신 생각은..."
斬情女接道:「我的意思很簡單,當初咱們約定這筆生意時,我是衝著你們四海鏢局來的,那時,你也是以四海鏢局跟我簽的合約,閣下不能履行約定可以,那就砸了你四海鏢局的招牌。」
참정녀가 말했다.
"내 생각은 간단합니다. 당초 우리가 이 거래를 약정할 때 나는 당신네 사해표국에 왔던 것이며, 그때 당신도 사해표국으로 나에게 계약서에 서명했습니다. 귀하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건 당신네 사해표국의 간판을 내동댕이치는 겁니다."
王榮道:「這個,咱們很難作主了。」
왕영이 말했다.
"그건 우리가 결정하기 어렵소."
包天成道:「閣下怎麼稱呼?」
포천성이 말했다.
"귀하는 어떻게 불리시오?"
斬情女冷冷說道:「你叫我車先生。」
참정녀가 냉랭하게 말했다.
"차선생(車先生)이라고 부르십시오."
她心中一急之下,把斬字去了一半。
그녀는 급한 마음에 참(斬)자의 절반을 없애버렸다.
包天成道:「車先生,四海鏢局的招牌,豈是輕易能砸的嗎?」
포천성이 말했다.
"차선생, 사해표국의 간판이 어찌 쉽사리 깨지는 것이겠소?"
斬情女道:「怎麼你要接下來這件事情?」
참정녀가 말했다.
"왜요? 당신은 이 일을 이어받으시렵니까?"
包天成道:「我是四海鏢局的總鏢頭,凡遇四海鏢局的事,在下都可以順理成章的接下來。」
포천성이 말했다.
"나는 사해표국의 총표두요. 무릇 사해표국이 맞닥뜨린 일은 제가 순리대로 이어받을 수 있소."
斬情女道:「四海鏢局如若還想在江湖上立足,那就該給我一個很滿意的交代。」
참정녀가 말했다.
"사해표국이 만약 강호에 우뚝 서고 싶다면 나한테 만족스러운 설명을 해주셔야 합니다."
包天成道:「生意,咱們可以退錢。」
포천성이 말했다.
"거래는 우리가 환불해드리겠소."
斬情女道:「退錢恕不接受,只有一人法子,摘下你掛在大門口處的徐州分招牌,當場砸碎,我們回頭就走。」
참정녀가 말했다.
"환불은 받아들이지 못함을 용서하십시오. 오직 한 가지 방법 뿐입니다. 당신은 대문에 걸린 서주분국 간판을 떼내어 당장 부숴버리십시오. 우리는 즉시 뒤돌아 떠나겠습니다."
包天成道:「這一個辦不到。」
포천성이 말했다.
"그렇게는 못하오."
斬情女道:「辦不到,只怕也得辦到。」
참정녀가 말했다.
"못하겠더라도 해야 할 겁니다."
包天成回顧了吳恆一眼道:「你跟我談談吧。」
포천성이 오항을 돌아보며 말했다.
"자네가 나대신 담판짓게."
吳恆應了一聲,道:「閣下,這是強人所難。」
오항이 대답하고는 말했다.
"귀하, 이건 곤란한 일을 억지로 강요하는 것이오."
斬情女笑一笑,道:「貴總鏢頭都不能解決的麻煩,閣下有什麼辦法解決?」
참정녀가 웃으며 말했다.
"귀총표두가 해결하지 못하는 성가신 일을 귀하가 무슨 방법으로 해결하시렵니까?"
吳恆道:「在下奉命行事,和總鏢頭的談法,就不相同了。」
오항이 말했다.
"저는 명을 받들어 행사하오. 총표두의 담판 방식과는 다르다오."
斬情女道:「那你準備怎麼佯呢?」
참정녀가 말했다.
"그러면 당신은 어떻게 하실 작정입니까?"
吳恆道:「退鏢;或是找王榮,這兩條路,你可以選擇一條,王分局主接下你的鏢,如今,他還可以履行承諾,這件事已和四海鏢局無關,至於我們退鏢,一則為了四海鏢局的信用,二是為了不願王榮找來太的麻煩。」
오항이 말했다.
"표를 물리거나 왕영에게 요구하거나 이 두 가지에서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소. 왕분국주가 당신의 표를 접수했고 지금 그는 약속을 이행할 수 있으니 이 일은 이미 사해표국과 무관하오. 우리가 표를 취소하는 것에 대해서는 첫째 사해표국의 신용을 위해서이며 둘째 왕영이 너무 큰 말썽을 자초하기를 원치 않기 때문이오."
斬情女道:「四海鏢局接了生意,眼看擔不起來了,就想賴帳,辦法倒也想得絕,解退了一位鏢師,把責任向他頭上一推,這辦法很高明啊。」
참정녀가 말했다.
"사해표국이 거래를 받아들였는데 감당치 못할 것이 뻔하자 잡아뗄 온갖 궁리를 다하여 한 명의 표사를 파직시키고 책임을 그에게 밀어버리는 그 방법이 아주 고명하군요."
包天成冷冷說道:「副總鏢頭,先禮後兵,這趟鏢咱們決不保了。」
포천성이 냉랭하게 말했다.
"부총표두, 먼저 예로서 교섭하고 무력은 나중에 쓰되, 이 표는 우리가 결코 가지고 있을 수 없네."吳恆點點頭,道:「車兄聽到了,王分局主已不是四海鏢局的人,閣下如是再以此為藉口,那是辦不通的事,你自己想想看吧。」
오항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차형은 들었소? 왕분국주는 이미 사해표국 사람이 아니오. 귀하가 자꾸 이것을 트집잡겠다면 그건 처리할 수 없는 일이오. 당신 자신이 생각해보시오."
斬情女道:「我已經想了,不砸了你們的招牌這件事無法解決。」
참정녀가 말했다.
"나는 이미 생각했습니다. 당신들 간판을 부숴버리지 않으면 이 일은 해결될 수 없습니다."
吳恆道:「在下倒想不出來,什麼人敢砸敝局的招牌。」
오항이 말했다.
"누가 감히 폐국의 간판을 부술 수 있을지 나는 생각이 나지 않는구려."
斬情女道:「我就敢。」
참정녀가 말했다.
"나요."
吳恆道:「你這是什麼意思?」
오항이 말했다.
"당신, 그것이 무슨 뜻이오?"
斬情女道:「和我約定的時間,王榮還是四海鏢局的人,不能說你們把他辭退了,就把我們這些約定也一幷毀去。」
참정녀가 말했다.
"나와 약정(約定)할 때 왕영은 사해표국 사람이었습니다. 당신들이 그를 파직시켜서 우리의 약정도 같이 됐다고 없어져 버렸다고 말해서는 안됩니다."
這番話說的入情入理,在林成方和田昆的炯炯目光之下,吳恆倒還不好意思發作,回顧了包天成一眼,道:「總鏢頭,這個,咱們該怎麼辦?」
이 말은 사리에 들어맞았다. 임성방과 전곤의 형형한 눈빛하에 오항은 발작하기가 곤란하여 포천성을 돌아보며 말했다.
"총표두, 이걸 우리가 어떻게 처리해야겠습니까?"
包天成道:「四海鏢局,幾時受過人的威脅。」
포천성이 말했다.
"사해표국이 언제 남의 위협을 받은 적이 있던가?"
吳恆哦了一聲,道:「屬下遵命。」
오항이 아, 하더니 말했다.
"속하, 명을 따르겠습니다."
目光轉到斬情女的身上,接道:「車先生,看來,這件事,只怕是有些麻煩。」
시선을 참정녀에게 돌리더니 말을 이었다.
"차선생, 보아하니 이 일은 좀 성가신 점이 있군요."
斬情女道:「什麼事?」
참정녀가 말했다.
"무슨 일이?"
吳恆道:「每一行,都有行規⋯⋯」
오항이 말했다.
"장사마다 규칙이 있소이다..."
斬情女冷冷接道:「行規,你們如若講行規,也不會說出這些無禮的話了,江湖很大,並非只有你們一家四海鏢局,所以,咱們可以找人評評理。」
참정녀가 냉랭하게 대꾸했다.
"장사의 규칙이라. 당신들이 장사 규칙을 중시한다면 이런 무례한 말을 할 리도 없습니다. 넓은 강호에서 당신들 사해표국만 있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시비를 가릴 사람을 찾을 수 있습니다."
吳恆道:「評理,你要找什麼人評理。」
오항이 말했다.
"시비를 가리다니. 당신은 누구를 찾아 시비를 따지겠소?"
斬情女道:「怎麼?你們四海鏢局,可以不講理,老實說,講理的人很多,少林、武當,那些大門戶,個個都講理,人家說,滿瓶不響,半瓶子晃蕩,那是本來沒有什麼,卻又自命不凡的人,才不講理。」
참정녀가 말했다.
"왜요? 당신네 사해표국이 이치를 따지지 않아도 솔직히 이치를 중시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소림, 무당 같은 그런 대문호(大門戶)는 모두 이치를 중시합니다. 사람들이 말하길 가득 들어있는 병은 소리가 나지 않는데 반 쯤 든 병은 출렁인다고 합니다. 그것은 본래 별 것 아니지만 또 잘난 척 우쭐대는 사람은 이치를 따지지 못합니다."
包天成的臉色變了,但他似是感覺到情勢有些不對,強忍著,沒有發作出來。
포천성의 낯빛이 변했다. 하지만 그는 정세가 좀 심상치 않음을 느껴서 억지로 참으며 발작하지 않았다.
吳恆卻冷笑一聲,道:「車先生,四海鏢局中人,個個都見過大風大浪,我們不會被人唬住的。」
오항이 냉소를 치고 말했다.
"차선생, 사해표국 사람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가 커다란 풍파를 겪었소. 우리가 남에게 겁먹을 리가 없소."
斬情女道:「我們就事論事,理字當先,黑劍門那麼多的殺手,咱們都撐過去了,所以,我們也不會被四海鏢局這個招牌嚇住。」
참정녀가 말했다.
"우리는 사실을 놓고 옳고 그름을 따지고 있으니 이치를 맨 앞에 두어야 합니다. 흑검문의 그렇게 많은 살수들을 우리는 버텨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사해표국의 이 간판에 주눅들 리가 없습니다."
吳恆道:「閣下的意思是⋯⋯」
오항이 말했다.
"귀하의 말은..."
斬情女道:「卸下門口那一塊招牌,把它砸碎,我們回頭就走!出了貴局之門,咱們被黑劍門殺了,那也和貴局無關。」
참정녀가 말했다.
"문의 간판을 벗겨내어 부수어 버리면 우리는 뒤돌아 떠나겠습니다! 귀국 문을 나서서 우리가 흑검문에 죽임을 당해도 그건 귀국과 무관합니다."
吳恆似乎是很少遇上這等難纒的人物,一皺眉頭,道:「車兄,這是辦不到的事情⋯⋯」
이 정도로 다루기 어려운 인물을 거의 만나보지 못한 듯 오항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차형, 그건 할 수 없는 일이오..."
斬情女接道:「辦不到,是因為我們辦不到,換了黑劍門,那是輕而易舉了⋯⋯」
참정녀가 말했다.
"우리이기 때문에 할 수 없는 것이고 흑검문으로 바뀐다면 손쉬운 일이지요..."
吳恆接道:「誰也是一樣,不能讓我們砸招牌。」
오항이 말했다.
"누구라도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간판을 부수라고 할 수 없소."
斬情女道:「事實上,你們心中的招牌,已經砸在黑劍門手中了,單是招牌能值幾何?重要的是,那招牌代表的價值,至少,你們沒有了心中的那個價值。」
참정녀가 말했다.
"사실상 당신들 마음 속의 간판은 이미 흑검문 손에 부숴졌습니다. 간판 하나쯤이야 가치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중요한 것은 그 간판이 대표하는 가치입니다. 적어도 당신들은 마음 속에는 그 가치가 없습니다."
包天成道:「吳副總鏢頭,不用和他多談了,把他請出去算了。」
포천성이 말했다.
"오부총표두, 그와 여러 말 하지 말게. 그를 나가라고 하면 그만일세."
吳恆道:「車兄,你聽到了?」
오항이 말했다.
"차형, 들었소?"
斬情女道:「聽到了又怎樣?」
참정녀가 말했다.
"들었으니 또 어떻다는 겁니까?"
吳恆道:「聽到了,閣下請自己出去吧!免得鬧不歡之局。」
오항이 말했다.
"들었으니 유쾌하지 않은 국면이 벌어지지 않도록 귀하 스스로 나가시오!"
斬情女目光一掠林成方,見他神情間微帶怒意,顯然對此事極為不滿。 而且,他靜坐不動,表示出了不步離開的心意。 田昆、王榮、石一峰,都靜靜地坐著未動,表示出了支持斬情女的決定。
참정녀가 임성방을 힐끗 쳐다보니 그의 표정은 어렴풋이 노기를 띠고 있는 것이 이 일에 대해서 극히 불만임이 분명했다. 뿐만 아니라 그가 조용히 앉은 채로 움직이지 않음은 떠날 마음이 없음을 나타내고 있었다. 전곤, 왕영, 석일봉 모두가 조용히 앉아서 움직이지 않으면서 참정녀의 결정에 지지를 보여주었다.
看過了四周的形勢,斬情女精神一振,一面暗中運氣戒備,一面冷冷說道:「你們準備耍賴了?」
주위 형세를 보고나서 참정녀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암중으로 운기하여 경계하는 한편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들은 시치미를 떼실 작정입니까?"
吳恆道:「你說什麼?」
오항이 말했다.
"무슨 말이오?"
斬情女道:「你們怕了黑劍門,不敢和他作對,和一味的強詞奪理,欺侮顧客,對嗎?」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들은 흑검문이 두려워 감히 그들에게 맞서지 못하고 그저 억지를 부리며 고객을 우롱하고 있습니다."
她口齒伶俐,而且十分尖銳,吳恆在講理爭辯之上,顯然非對方之敵。吳恆的目光逼注到的王榮的臉上,道:「王分局主,你是否還肯聽從本座的吩咐?」
그녀는 말솜씨가 좋을 뿐 아니라 십분 예리했다. 오항은 이치를 따지는 논쟁에서 상대의 적수가 아님이 분명했다. 오항 시선은 왕영을 주시하며 말했다.
"왕분국주, 너는 본좌의 분부에 따르겠느냐?"
王榮笑一笑,道:「在下如若已經離開了四海鏢局,這些話好像就不用聽了。」
왕영이 웃으며 말했다.
"제가 이미 사해표국을 떠났다면 그 말에 따를 필요가 없을 것 같군요."
吳恆道:「這些分局中的鏢師和趟子手,是否還肯聽命呢?」
오항이 말했다.
"이 분국 안의 표사와 쟁자수는 명을 따르겠지?"
王榮道:「這就不知道了,他們願意留下的找口飯吃,自然是不敢不聽,如若他們願意離開的,只怕是不會再聽命行事了。」
왕영이 말했다.
"그건 모르겠습니다. 그들이 남아서 밥벌이하길 원한다면 당연히 감히 따르지 못할 것이 없겠지요. 만약 그들이 떠나고 싶다면 더이상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겁니다."
包天成再也忍不住了,霍然站起身子,道:「王榮!你好大的膽子。」
포천성도 더이상 참지 못하여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
"왕영! 간이 부었구나."
王榮道:「哦,總鏢頭有何見教?」
왕영이 말했다.
"허, 총표두께 어떤 가르침이 있으십니까?"
包天成怒道:「吳恆,給我拿下。」
포천성이 노하여 말했다.
"오항, 냉큼 붙잡아오게."
王榮手握刀柄,道:「吳兄,在四海鏢局,你是副總鏢頭,但目下兄弟已辭鏢局職位,吳兄如敢對兄弟無禮,那就別怪兄弟拔刀反擊了。」
왕영이 칼자루를 쥐고 말했다.
"오형, 사해표국에서 당신은 부총표두입니다. 하지만 지금 형제는 이미 표국의 직위를 사직했습니다. 오형이 형제에게 무례하다면 형제가 칼을 뽑아 반격하더라도 나무라지 마십시오."
包天成冷笑一聲,道:「好啊!王榮,你真要造反了。」
포천성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좋아! 왕영, 너는 정말로 반기를 드는구나."
站起身子,逼了過來。 在常年積威之下,王榮內心之中,實在對包天成有些畏懼,已不似對吳恆那種氣勢,緩緩說道:「包總鏢頭,你要講理。」
일어나서 가까이 걸어왔다. 평상시 쌓였던 위엄하에서 왕영은 내심으로 포천성에게 두려움이 있었다. 이미 오항을 대하던 그런 기세 같지가 않았다. 천천히 말했다.
"포총표두, 당신은 이치를 따지셔야 합니다."
包天成道:「我是在和你講理,不講理的是你,就算你離開四海鏢局了,我也要給你教訓,我一向重用你,把你給縱容壞了。」
포천성이 말했다.
"나는 너와 이치를 따지고 있다. 이치를 따지지 않고 있는 것은 너다. 설령 네가 사해표국을 떠나더라도 나는 너에게 교훈을 주어야겠다. 내가 늘 너를 중용하며 눈감아 주다보니 너를 버려놓았구나."
斬情女突然接了口,冷冷說道:「包天成,給我站住。」
참정녀가 돌연 말을 받아서 냉랭하게 말했다.
"포천성, 당장 멈추시오."
包天成怒道:「你要幹什麼?」
포천성이 노하여 말했다.
"당신은 무얼 하려는 거요?"
斬情女道:「幹什麼?我本來可以找王榮說話的,如今王榮被你辭退了,應不應該找你說話。」
참정녀가 말했다.
"무얼 하느냐고? 본래 내가 왕영에게 요구할 말인데 지금 왕영이 당신에 의해 파직되었으니 당신한테 해야되지 않겠습니까?"
包天成道:「應該,我姓包的全擔了。」
포천성이 말했다.
"나 포가가 전적으로 떠맡아야 마땅하지."
斬情女道:「先公後私,了斷了我們之間的公事之事,再了斷你們的私事。」
참정녀가 말했다.
"선공후사(先公後私)합시다. 우리들 간의 공적인 일을 마무리짓고 다시 사적인 일을 매듭지읍시다."
包天成道:「你準備如何一個了斷之法?」
포천성이 말했다.
"당신은 어떤 식으로 마무리지으려 하시오?"
斬情女道:「砸招牌,我已經說過很多遍了。」
참정녀가 말했다.
"간판을 부수라고 내 이미 여러 번 말했습니다."
包天成道:「我們也告訴過你了,這個辦不到。」
포천성이 말했다.
"우리도 그럴 수 없다고 알려주었소."
斬情女道:「那是你們的意思,我的想法是非辦到不可。」
참정녀가 말했다.
"그건 당신들 생각이고 나의 생각은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겁니다."
包天成道:「哦!」
포천성이 말했다.
"허!"
斬情女道:「如是貴局不肯派人去取,我就只好自己出手取了。」
참정녀가 말했다.
"만일 귀국이 사람을 보내어 떼지 않는다면 내 자신이 출수하여 뗄 수 밖에요."
包天成道:「包某倒要看看什麼人有這份膽氣。」
포천성이 말했다.
"포모는 누구에게 그 정도 담이 있는지 보아야겠소."
林成方和田昆同時站了起來,笑道:「砸一塊招牌,想來,也不是什麼為難的事了。」
임성방과 전곤이 동시에 일어서서 웃으며 말했다.
"간판을 부수는 것쯤은 생각해보니 무슨 어려운 일도 아니오."
包天成目光一掠兩人,冷冷說道:「兩位真的敢嗎?」
포천성의 시선이 두 사람을 스치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두 분이 정말 감히?"
林成方道:「有什麼不敢的,黑劍門那樣多的殺手,咱們就敢對付,何況是四海鏢局中人。」
임성방이 말했다.
"감히 못할 것이 뭐가 있습니까? 흑검문의 그렇게 많은 살수도 우리가 감히 상대했습니다. 하물며 사해표국 사람이야."
田昆道:「大不了動手一戰。」
전곤이 말했다.
"기껏해야 일전을 벌이는 것이지요."
包天成臉色泛起怒意,但心中卻十分震驚,他千算萬算,算不出會是這樣一個後果。 想到這些人連黑劍門的殺手也能對付,自己似乎是無法唬退他們了。 眼下似乎是已被逼到了非動手不可的境界了。 林成方說干就千,舉步向外行去。
포천성의 얼굴에 노기가 떠올랐다. 하지만 마음 속으로 몹시 놀랐다. 그가 이리저리 생각을 해도 이런 결과는 산정하지 못했다. 이들이 흑검문의 살수들 조차도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자기가 그들을 겁주어 물러나게 하지 못할 듯했다. 지금은 이미 손을 쓰지 않으면 안되는 지경으로 내몰린 것 같았다. 임성방은 한다고 하면 하는 사람이다. 걸음을 옮겨 밖을 향해 걸어갔다.
包天成微一擺頭,吳恆突然橫行兩步,攔在了林成方的身前,道:「閣下,再向前一步,別怪在下出手了。」
포천성이 살짝 턱짓하자 오항이 돌연 옆으로 두 걸음 걸어가서 임성방의 앞을 가로막고 말했다.
"귀하, 한 발짝 더가면 내가 출수해도 탓하지 마시오."
對付黑劍門中殺手,田昆有些畏懼,但他好像不怕四海鏢局中人,笑道:「林兄,這一陣讓給兄弟吧!」
흑검문 살수를 상대하는 것은 전곤에게 좀 두려움이 있었지만 그가 사해표국 사람은 겁나지 않는 듯했다. 웃으며 말했다.
"임형, 이 일진(一陣)은 형제에게 양보하시오!"
這番搏戰之中,林成方似乎是一直沒有看過田昆出手,心中暗道:「這人深藏不露,倒也是應該讓他露一手了。」
이번 싸움에서 임성방은 줄곧 전곤이 출수하는 것을 본 적이 없어 속으로 생각했다.
'이 사람은 깊이 감추어 드러내지 않는다. 마땅히 그에게 한 수 보이도록 해야 한다.'
心中念轉,人立刻停了下來。 田昆越過了林成方道:「副總鏢頭,你準備如何攔阻在下?」
속으로 생각을 굴리다가 즉시 멈추어 섰다. 전곤이 임성방을 앞지르더니 말했다.
"부총표두, 당신은 저를 어떻게 막을 작정이시오?"
吳恆道:「到此止步,再向前走一步,你就可能送了一條命。」
오항이 말했다.
"그 자리에 걸음을 멈추시오. 더이상 한 걸음이라도 앞으로 갔다간 목숨을 잃을 수 있소."
田昆道:「有這等事,當真叫人很難相信啊!」
전곤이 말했다.
"그런 일이 있다니 정말 믿기 어렵구려!"
舉步向前行去。 吳恆右手一揚,五指如鉤,閃電一般向田昆抓了過來。 田昆沉腕避開,拍出了一掌。吳恆飛起一腿,踢向了田昆的小腹。 田昆不閃不避,左拳下垂,硬敲吳恆的膝蓋要害。 兩個人都未退避,拳掌相交,片刻間,對拆了五招。
걸음을 옮겨 앞을 향해 걸어갔다. 오항이 우수를 떨쳐 갈고리 같은 다섯손가락으로 섬전처럼 전곤을 향해 할퀴어 왔다. 전곤은 팔을 내리고 피하더니 일장을 쳐냈다. 오항이 발길질을 날려 전곤의 아랫배를 향애 걷어찼다. 전곤은 피하지 않았다. 좌권을 아래로 내려뜨려 오항의 슬개(膝蓋:무릎) 요해를 때렸다. 두 사람은 물러나지도 피하지도 않고 권장(拳掌)으로 잠깐 사이에 오초를 교환했다.
林成方心中暗道:鈴鏢之名,果非虛傳,不知道斬情女用的什麼手段,使這些人甘願效命。
임성방이 속으로 생각했다.
'영표(鈴鏢)라는 이름은 과연 허투루 전해진 것이 아니로구나. 참정녀가 무슨 수단으로 이들을 기꺼이 목숨바치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는걸.'
忽然間,一股強風,由廳外飛了過來。 來物奇大,竟然有三四尺方圓。 包天成冷哼一聲,伸手抓住了飛來之物。 奇猛的勁道,使得包天成一連向後退了兩步,才算接下。 物件人手,立刻碎裂,落在實地之上。 赫然是四海鏢局掛在門外的招牌。 包天成呆住了,吳恆也收手退了兩步,臉上一片驚愕之色。 其實,全場中人,每一個都看得一臉訝異。
별안간 한 줄기 강풍과 함께 청 밖에서 무언가가 날아왔다. 날아온 물건은 이상하리만치 컸다. 삼사 척 방원이었다. 포천성이 차갑게 흥, 코웃음 치더니 손을 뻗어 날아오는 것을 나꿔챘다. 기이할 정도로 사나운 힘에 포천성은 연달아 두 걸음 뒤로 물러나고서야 받아냈다. 물건은 손에 들어가자 즉시 부서져서 바닥에 떨어졌다. 놀랍게도 사해표국 문 밖에 걸려있던 간판이었다. 포천성은 멍해졌다. 오항도 손을 거두고 두 걸음 물러났는데 얼굴에는 경악한 표정이었다. 사실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보고서 놀란 얼굴이었다.
把招牌投入廳中,不算太難,難的是那上面的強道。 而且,那招牌分明是早已經被擊碎,但卻被奇怪力道,把它圈住不散,直到包天成接穩之後,上面的怪力消失,才碎落一地。 這是何等的武功,何等深厚的內力,面且,已練到了收發隨心,運用自如的境界。
간판을 청 안으로 던져넣는 것은 그리 어렵다고 할 수 없다. 어려운 것은 거기에 실린 힘이다. 뿐만 아니라 그 간판은 분명히 이미 부서졌지만 기괴한 힘에 의해 둘러싸여 흩어지지 않았다. 포천성이 받은 뒤 거기에 실린 괴력(怪力)이 사라지자 땅에 부서져 내렸다. 얼마나 대단한 무공인가? 얼마나 심후한 내력인가? 뿐만 아니라 이미 수발(收發)을 마음대로, 운용(運用)을 자유자재로 하는 경지까지 연마한 것이다.
斬情女淡淡一笑,道:「包總鏢頭,招牌還是被人砸了是吧?」
참정녀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포총표두, 간판이 누군가에 의해 부서졌군요?"
這一激,使得包大成硬著頭皮喝道:「那一位砸了敝局的招牌,有種給我站出來.藏頭露尾算得什麼英雄。」
이 자극은 포천성으로 하여금 멋쩍게 소리치게 만들었다.
"어느 분이 폐국의 간판을 부수었소? 썩 나서시오. 머리는 숨긴 채 꼬리만 드러내고 있으면 무슨 영웅이라 할 수 있겠소?"
廳外一片夜暗,不聞一息回聲。 林成方、田昆、王榮等個個心中明白,這定是那位叫人難測高深的高空雁所為。
청 밖은 어둠에 묻혀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임성방, 전곤, 왕영 등은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이건 사람을 난측고심(難測高深)하게 만드는 고공안이 한 것이 틀림없다.
斬情女道:「總鏢頭,你可是有身份的人,有本領就不妨出去找找看,如是要出口罵人,那可是有傷你身份的事。」
참정녀가 말했다.
"총표두, 당신은 신분이 있는 사람입니다. 재주가 있으면 나가서 찾아보셔도 됩니다. 욕을 내뱉는다면 당신 신분에 손상이 가는 일입니다."
包天成一皺眉頭,道:「這麼說,你們還有同伴了?」
포천성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당신들에게는 또 동반자가 있다는 말이구려?"
斬情女道:「我們同伴多得很,不怕黑劍門的人,都是我們的同伴。」
참정녀가 말했다.
"우리 동반자는 아주 많습니다. 흑검문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모두가 우리의 동반자입니다."
包天成衡諸情形,今夜中決不能發作,如果一旦發作,很可能招來一場莫可預測的後果。他久走江湖,見識廣搏,略一忖思,緩緩說道:「車先生,閣下可以走了。」
포천성이 상황을 따져보니 오늘밤에는 결코 발작해서는 안되었다. 만약 일단 발작하면 한바탕 예측불가능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었다. 그는 오랫동안 강호를 다녀서 견식이 두루 넓었다. 잠깐 곰곰히 생각하더니 천천히 말했다.
"차선생, 귀하는 떠나도 좋소."
斬情女怔了怔,暗道:忽然間前倨後恭起來,當真是能屈能伸的人物,和他傳揚江湖的盛名,卻是大不相同。
참정녀가 의아해서 속으로 생각했다.
'별안간 태도가 바뀌다니 정말이지 굽힐 줄도 알고 펼 줄도 아는 인물이군. 강호에 전해진 그의 명성과는 크게 다르구나.'
心中念轉,口中卻淡淡一笑道:「你是說,要我們走了。」
속으로 생각을 굴리다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우리더러 떠나라는 말씀이군요."
包天成道:「閣下既然砸了敝局招牌,心願已遂,留此,似乎是己無必要了。」
포천성이 말했다.
"귀하가 이미 폐국 간판을 깨뜨렸으니 심원(心願)은 이미 이루었소. 이곳에 있을 필요가 없을 듯하오."
斬情女道:「包總鏢頭當真好性情,竟然自己砸了招牌。」
참정녀가 말했다.
"포총표두는 정말 성격이 좋으시군요. 뜻밖에도 자신이 간판을 부수다니요."
包天成冷哼一聲,欲言又止。 他似是極力在忍耐,不願挑起一場糾紛。
포천성이 차갑게 흥, 코웃음을 치고 말을 하려다 또 그만두었다. 그는 한바탕 분규를 일으키길 원치 않아서 극력으로 인내하는 것 같았다.
斬情女卻是故意逼他發作,冷冷一笑道:「貴局的招牌雖然砸了,可惜不是我們出手,那是你總鏢頭自己的事了。」
참정녀는 그가 발작하게끔 일부러 밀어붙였다. 냉랭하게 웃고는 말했다.
"귀국의 간판은 비록 깨졌지만 애석하게도 우리가 출수한 것이 아닙니다. 그건 총표두 자신이 한 일입니다."
包天成在接下了那一塊招牌之後,已知道遇上了高人,強自忍下怒火,道:「車少兄還要咱們如何?」
포천성이 그 간판을 받고난 뒤 이미 고인을 만났음을 알았다. 억지로 화를 참으며 말했다.
"차소형은 우리더러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斬情女笑道:「招牌被人自己砸了,那證明了一件事。」
참정녀가 웃으며 말했다.
"남에 의해 자기가 간판을 깨부수었으니 그것은 한 가지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包天成道:「什麼事?」
포천성이 말했다.
"무엇을?"
斬情女道:「你自己心中明白了,你不配作一個鏢師,更不配做一個總鏢頭,所以,我想你應關了四海鏢局。」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 자신이 마음 속으로 잘 알고 계십니다. 당신은 표사를 맡을 자격이 없고 총표두를 할 자격은 더더욱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당신이 사해표국 문을 닫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包天成道:「你說什麼、關了鏢局?」
포천성이 말했다.
"무슨 말이오? 표국을 닫으라고?"
斬情女道:「對!如若鏢局不是你開的,至少你該辭去總鏢頭這個職位。」
참정녀가 말했다.
"예! 만약 표국을 당신이 개업한 것이 아니라면 적어도 당신은 총표두 직위를 그만두어야 합니다."
她步步逼進,簡直是強人所難。 包天成緩緩坐在木椅上,一時間竟然不再作答。 也許是這問題太過重大,他必須要仔細地考慮一番。
그녀는 점점 몰아세웠다. 그야말로 어려운 일을 억지로 강요하는 것이었다. 포천성은 천천히 나무의자에 앉더니 일시지간 더 대답하지 않았다. 아마도 이 문제가 너무도 중대하여 그가 반드시 자세하게 한번 고려해야 하는 듯했다.
斬情女卻是寸進尺,笑一笑,道:「總鏢頭,可是覺得在下的提議過份了一些?」
참정녀는 도리어 한 술 더 떠서 웃으며 말했다.
"총표두, 아무래도 저의 제의가 과분하다고 느끼시는군요?"
包天成搖搖頭,道:「不過份,咱們保鏢的,如若連自己都保不住了,那就不如辭去總鏢頭的好。」
포천성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과분하지 않소. 보표를 하는 우리가 자신조차 보호하지 못한다면 총표두를 그만두는 것이 나을 거요."
斬情女淡淡一笑,道:「包總鏢頭,倒是想得開啊!」
참정녀가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포총표두, 생각이 트인 분이시군요!"
包天成霍然由倚子上站了起來,道:「四海鏢局不是我開的,我也無法把他關了,不過,我可以辭去這個總鏢頭的位置。」
포천성이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
"사해표국은 내가 연 것이 아니기에 나도 그것을 닫을 수 없소. 그러나 내가 이 총표두 자리를 그만둘 수는 있소."
這一下,倒使得斬情女愣住了,想不到,他竟然真的辭去總鏢頭的位置。
이렇게 되자 참정녀가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가 진짜 총표두 위치를 그만두겠다고 나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包天成輕輕咳了一聲,道:「車少兄應該滿意了吧?現在,你們可以去了!」
포천성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차소형은 만족했소? 이제 당신들을 가도 좋소!"
斬情女略沉吟,道:「總鏢頭準備幾時辭去這個職位?」
참정녀가 약간 침음하다가 말했다.
"총표두는 언제 그 직위를 사직하실 작정입니까?"
包天成道:「明日午時,在下就趕回金陵,處理一下局中事務,多則十日,一定辭去總鏢頭。」
포천성이 말했다.
"내일 오시에 나는 금릉(金陵)으로 돌아가서 표국 내부의 사무를 처리하겠소. 많아야 십일 안에는 반드시 총표두를 그만두겠소."
斬情女點點頭,道:「說的倒也是在情入理,不過⋯⋯」
참정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정리(情理)에 들어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包天成道:「不過什麼?」
포천성이 말했다.
"그러나 뭐요?"
斬情女道:「不過,你勒令王分局主辭職之時,竟然要他立刻交出這分局主的職司,是不是迫急了一些?」
참정녀가 말했다.
"그러나 당신이 왕분국주를 사직시킬 때는 즉시 분국주의 직책을 내놓으라고 했습니다. 좀 급하지 재촉하지 않았습니까?"
包天成道:「你車少兄的條件,在下已經應允了,至於本局家務,似乎是用不著閣下再插手了。」
포천성이 말했다.
"차소영의 조건은 내가 이미 승낙했소. 본국의 집안일에 대해서는 귀하가 자꾸 개입할 필요 없을 듯하오."
斬情女道:「好吧!這個在下不管,不過咱們希望你包總鏢頭千金一諾,此地人證很多,十天之內,你如是還不辭去四海鏢局總鏢頭,咱們立刻把今夜中事,傳揚於江湖之上。」
참정녀가 말했다.
"좋습니다! 그건 제가 상관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포총표두 당신이 두 말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이 자리에 증인이 많습니다. 십일 안으로 당신이 사해표국 총표두를 그만두지 않는다면 우리는 즉시 오늘밤 일을 강호에 퍼뜨리겠습니다."
包天成道,「一言為定,在下說過了,絕對算數。」
포천성이 말했다.
"한 마디로 결정했소. 내가 한 말은 절대 책임질 것이오."
斬情女道:「今夜大晚,咱們要在此留宿一宵,明天一早,咱們離開如何?」
참정녀가 말했다.
"오늘밤은 너무 늦었군요. 우리가 이곳에서 하룻밤을 유숙(留宿)하고 내일 일찍 떠나면 어떻겠습니까?"
包天成道:「這也是沒有法子的事,但在下也希望你車少兄一言九鼎。」
포천성이 말했다.
"그것도 방법이 없는 일이오. 하지만 나는 차소형도 그 말을 꼭 지키기를 바라오."
斬情女道:「放心,我如說了不算,就不是男子漢。」
참정녀가 말했다.
"안심하십시오. 내가 한 말에 책임지지 않으면 남자가 아닙니다."
王榮聽得想笑:但他忍不了沒有笑出來。
왕영이 듣고 웃음이 나오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참고 웃지 않았다.
包天成道:「好!就這樣決定——」
포천성이 말했다.
"좋소! 그렇게 결정합시다..."
目光轉到王榮的臉上,苦笑一下,道:「你幫幫忙,這些客人,都是你招來的,這些事,沒有辦完之前,你還是徐州分局的局主。」
시선을 왕영에게 돌리더니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가 한번 도와다오. 이 손님들은 네가 불러온 것이니 이 일이 끝내기 전에는 네가 서주 분국의 국주이다."
王榮道:「總鏢頭的吩咐,王榮不敢推辭,不過,王榮如若留在此位之上,請問我是否還有局主的權限?」
왕영이 말했다.
"총표두의 분부를 왕영이 감히 거절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왕영이 만약 그 직위에 남아 있다면 나한테 아직 국주의 권한이 있는지 여쭙겠습니다."
包天成道:「自然是有。」
포천성이 말했다.
"당연히 있지."
王榮道:「總鏢頭在此,在下決定的事,如若和總鏢頭的意見不同時,那將如何?」
왕영이 말했다.
"총표두께서 이 자리에 계시고 제가 결정한 일이 만약 총표두의 의견과 다를 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包天成道:「鏢局內早有成規,自然按規定而行了。」
포천성이 말했다.
"표국에는 진작에 명문화된 규정이 있으니 당연히 규정대로 해야한다."
王榮道:「這個,在下恐難受命⋯⋯」
왕영이 말했다.
"그건 제가 명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這時,一個趟子手,急急奔了進來,道:「稟告局主⋯⋯」
이때 한 명의 쟁자수(趟子手)가 급히 달려와서 말했다.
"국주께 보고드립니다..."
王榮一揮手,接道:「我已辭去了分局主的職務,有事向總鏢頭稟報吧。」
왕영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나는 이미 분국주의 직무를 그만두었으니 일이 있거든 총표두께 보고하거라."
趟子手回顧一眼包天成,屈一下膝,道:「稟報總鏢頭⋯⋯」
쟁자수가 포천성을 돌아보고 무릎을 꿇고 말했다.
"총표두께 아룁니다..."
包天成道:「不用跪著,有話起來說。」
포천성이 말했다.
"꿇을 필요 없다. 할 말이 있거든 일어나서 말하라."
趟子手站起身子,道:「有人求見。」
쟁자수가 몸을 일으켜 서서 말했다.
"만나게 해달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包天成道:「什麼人?」
포천성이 말했다.
"누구냐?"
趟子手道:「他不肯通報姓名,只要我傳報進來,他說只有一盞熱茶工夫,如是總鏢頭不肯接見,他們就自己進來了。」
쟁자수가 말했다.
"그는 성명을 통보하지 않고 다만 저더러 전하라고만 했습니다. 그는 오직 차 한 잔 마실 시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만일 총표두께서 접견하지 않겠다면 그들 스스로 들어오겠답니다."
包天成道:「他們,那是不止一個了?」
포천성이 말했다.
"그들이라니. 한 명에 그치지 않는다는 말이냐?"
趟子手道:「兩男一女,但小的瞧到後面還有不少人,隱藏在鏢局大門外三丈左右的暗影中。」
쟁자수가 말했다.
"이남일녀입니다. 하지만 소인이 보니 뒤쪽에 또 적잖은 사람이 표국 대문 밖 삼장 가량된 어두운 그림자 속에 숨어 있습니다."
包天成一揮手道:「好,請他們進來。」
포천성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알았다. 그들을 들어오라고 해라."
趟子手應了一聲,轉身而去。
쟁자수가 대답하고 뒤돌아서 갔다.
斬情女道:「看來,事情不太妙了,只怕來的是黑劍門中人。」
참정녀가 말했다.
"보아하니 사정이 그리 좋지 않군요. 흑검문 사람이 온 것 같습니다."
包天成道:「車少兄怎生知曉他們是黑劍門中人?」
포천성이 말했다.
"차소형은 그들이 흑검문 사람임을 어찌 아시오?"
斬情女道:「我只是猜想罷了。」
참정녀가 말했다.
"나는 단지 추측했을 뿐입니다."
包天成道:「只怕被你猜對了。」
포천성이 말했다.
"당신 추측이 맞는 듯하구려."
斬情女道:「如是不幸言中了,但不知包總鏢頭如何處置這件事情?」
참정녀가 말했다.
"불행히도 그 말이 맞다면 포총표두는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하시렵니까?"
包天成道:「這個麼?在下目前還沒有復案。」
포천성이 말했다.
"지금은 아직 복안(復案)이 없소."
斬情女道:「看來這是一件很叫你為難的事,不過,我要提醒包總鏢頭一句,我們還在貴分局中,你還沒有辭去總鏢頭,我們還算是顧客,你如是實在不顧招惹黑劍門,在下倒可提供一得之愚,你要他們歇一夜,明天咱們離開貴局之後,他們再下手不遲。」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을 난처하게 만드는 일인 듯하군요. 그러나 나는 포총표두께 한 마디 일깨워 드려야겠습니다. 우리는 아직 귀분국에 있으며, 당신은 아직 총표두를 사직하지 않았으니 우리는 아직 고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흑검문을 건드리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면 제가 우견을 제공해드릴 수 있습니다. 당신은 그들에게 하룻밤 쉬고 내일 우리가 표국을 떠난 뒤 다시 손을 써도 늦지 않다고 하십시오."
包天成道:「見到他們之後,再來道理吧。」
포천성이 말했다.
"그들을 만나보고 나서 다시 대책을 세웁시다."
趟子手帶著三個人行了進來,果然是兩男一女。 當先一人,四十左右,全身黑衣,黑巾束髮,背上斜揹著一把長劍。」 第二個是女人,三十上下的年紀,也是一身黑色的勁裝,黑帕罩髮,腰中卻束了一條兩寸多寬的白色腰帶。 第三個年紀很輕,剛過二十四五的樣子,也是一身黑色勁裝,束髮的帶子,卻是紅色。 趟子手帶三人進了大廳之後,立刻退了出去。
쟁자수가 세 사람을 데리고 들어왔는데 과연 이남일녀였다. 앞장 선 사람은 사십 가량에 전신에 흑의를 입었고 검은 두건으로 머리칼을 묶었으며 등에 비스듬히 장검을 짊어지고 있었다. 두 번째는 여인으로 삼십 안팎의 나이에 역시 일신에 흑색 경장을 입었고 검은 수건으로 머리를 덮었으며, 폭이 이촌 넘는 백색 요대(腰帶)로 허리를 묶고 있었다. 세 번째는 이제 막 이십사오 세 쯤으로 나이가 아주 젊었는데 일신에 흑색경장이며 머리카락을 묶은 띠는 홍색이었다. 쟁자수는 세 사람을 데리고 대청으로 들어온 뒤 즉시 물러나서 나갔다.
三個人都佩著劍,進入廳門,立刻布成了一前兩後的品字形。 那年紀最大的一個,站在前面。 只見他目光轉動,打量了廳中之人一眼,道:「哪一個回答在下的話。」
세 사람은 검을 차고 청 문을 들어오자 즉시 한 명은 앞으로 두 명은 뒤로 품(品)자형을 만들어 섰다. 나이가 가장 많은 한 명이 앞쪽에 서있었다. 그는 눈을 굴려 청 안의 사람을 한번 훑어보더니 말했다.
"누가 내 말에 대답하시겠소?"
包天成一拱手,道:「區區包天成,四海鏢局子的總鏢頭,剛由金陵趕到,朋友怎麼稱呼?」
포천성이 공수하더니 말했다.
"나는 이제 막 금릉에서 달려온 사해표국의 총표두 포천성이오. 친구는 어찌 불리시오?"
黑衣人道:「在下唐漢。」
흑의인이 말했다.
"저는 당한(唐漢)이오."
包天成哦了一聲,道,「朋友找上敝鏢局不知有何見教?」
포천성이 허, 하더니 말했다.
"친구는 어떤 가르침이 있어 폐표국을 찾아왔소?"
唐漢道:「貴局接下了一票坐地鏢?」
당한이 말했다.
"귀국은 좌지표(坐地鏢) 한 건을 접수했소?"
包天成道:「不錯。」
포천성이 말했다.
"그렇소."
唐漢道:「不幸得很,貴局保的人,卻是俺們要殺的人。」
당한이 말했다.
"불행히도 귀국이 보호하는 사람은 우리가 죽여야 하느 사람이오."
包天成道:「這個我也聽到了,所以才從金陵趕來。」
포천성이 말했다.
"그건 나도 들었소. 그래서 금릉에서 달려왔소."
唐漢道:「那很好,總鏢頭是把人交出來呢?還是要保這趟鏢。」
당한이 말했다.
"그거 잘됐군요. 총표두는 사람을 내어주시겠소 아니면 그 좌지표를 지키시겠소?"
包天成道:「朋友,請給兄弟一個面子,我們還在協調之中,明日,他們就會離去。」
포천성이 말했다.
"친구, 형제의 체면을 봐주시오. 우리는 아직 조율중이며 그들은 내일 떠날 거요."
唐漢道:「明天,咱們等不及,在下奉到的令諭是五更之前抓到人,生的要人,死的見屍,所以,只怕沒有時間放他們。」
당한이 말했다.
"우리는 내일까지 기다릴 수 없소. 내가 받은 영유(令諭)는 오경(五更) 전에 산 채로든 죽은 시체로든 사람을 잡아야 하는 것이오. 그래서 그들을 내버려둘 시간이 없을 듯하오."
包天成道:「朋友要抓什麼人?是否在此?」
포천성이 말했다.
"친구는 누구를 붙잡으려는 거요? 이곳에 있소?"
唐漢道:「在這裡。」
당한이 말했다.
"여기에 있소."
包天成回顧了斬情女一眼道:「車少兄都聽到了?」
포천성이 참정녀를 돌아보며 말했다.
"차소형은 들었소?"
斬情女道:「聽到了。」
참정녀가 말했다.
"들었습니다."
包天成道:「我們應該如何?」
포천성이 말했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겠소?"
斬情女道:「這要總鏢頭決定。」
참정녀가 말했다.
"그건 총표두께서 결정하십시오."
包天成道:「朋友,他們明天一早離開,早晚也不出一十二個時辰。」
포천성이 말했다.
"친구, 그들은 내일 일찍 떠나며 늦어도 십이 시진을 넘기지 않을 거요."
唐漢道:「我們只不過有兩個時辰的時間。」
당한이 말했다.
"우리는 단지 두 시진의 시간 밖에 없소."
包天成道:「我如是不答應呢?」
포천성이 말했다.
"내가 만일 승낙하지 않는다면?"
唐漢道:「你總鏢頭最好答應,要真的不答應,咱們就不用談下去了。」
당한이 말했다.
"총표두 당신은 승낙하는 것이 가장 좋소. 정말 승낙하지 않겠다면 우리는 이야기를 이어나갈 필요가 없소."
包天成神情為難地沉吟了一陣,道:「朋友要抓的什麼人?」
포천성은 난처한 표정으로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친구가 잡으려는 것은 누구요?"
唐漢回顧了一眼,道:「斬情女,你出來?」
당한이 돌아보며 말했다.
"참정녀, 당신은 나오시오."
斬情女笑一笑,道:「不要大呼大叫,我就站在你的面前。」
참정녀가 웃으며 말했다.
"큰 소리로 부르지 마세요. 나는 당신 면전에 서있어요."
唐漢怔了怔,道:「就是你。」
당한이 멍해져서 말했다.
"바로 당신이로군."
斬情女道:「是我,你有些不相信。」
참정녀가 말했다.
"나예요. 당신은 좀 믿지 못하는군요."
唐漢打量了斬情女兩眼,道:「久聞斬情女風姿絕世,嬌媚動人,如若是你閣下這個樣子,那就不足動人之稱了。」
당한은 참정녀를 두어 번 훑어보더니 말했다.
"참정녀는 자태가 절세적이며 교태가 사람의 마음을 뒤흔든다고 들었소. 만약 귀하 당신처럼 이렇다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고 불리기에는 부족하오."
斬情女道:「你想見識見識。」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은 한번 견식하고 싶으시군요."
唐漢笑道:「我要殺你,所以,在殺你之前,要驗明正身。」
당한이 말했다.
"나는 당신을 죽여야 하오. 그래서 당신을 죽이기 전에 본인임을 확인해야 하오."
斬情女笑一笑,道:「好吧⋯⋯讓你在死去之前,開開眼界,你等候片刻,⋯⋯」
참정녀가 웃더니 말했다.
"좋아요... 당신이 죽기 전에 안계(眼界)를 열어드리지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轉身行入內室。 原來,斬情女的住處,就在大廳右側。
뒤돌아 내실로 들어갔다. 원래 참정녀의 거처는 대청 오른편에 있었던 것이다.
唐漢冷冷說道:「你最好別作逃走的打算,黑劍門要殺的人,從無能夠漏網。」
당한이 냉랭하게 말했다.
"달아날 궁리는 안하는 것이 좋소. 흑검문이 죽이려고 하는 사람은 여태 그물을 빠져나갈 수 없었소."
斬情女道:「你放心,目下叫走我也不走,我還要找個機會,多撈點利息回來。」
참정녀가 말했다.
"안심하세요. 지금 나더러 달아나라고 해도 달아나지 않아요. 나는 이 기회로 이자를 많이 건져와야겠어요."
唐漢未再攔阻,目光轉動,又掃掠了四週一眼,道:「哪一位是寶通鏢局的林鏢師?」
당한은 더이상 막지 않고 눈길을 돌려 또 사방을 쓸어보고 말했다.
"어느 분이 보통표국의 임표사요?"
林成方道:「區區便是!」
임성방이 말했다.
"바로 나요!"
唐漢淡淡一笑,道,「寶通鏢局,不過是名不見經傳的鏢局,閣下也是個藉藉無名的人,殺你不武,放你一條生路去吧!」
당한이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보통표국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표국에 불과하고 귀하도 무명인이라 당신을 죽여봤자 영예로운 일도 아니오. 당신에게 살 길을 열어주겠소. 가시오!"
林成方笑一笑,道:「朋友的盛情,在下心領了,保鏢這一行,一向是信用第一,在下拿了人家的銀子,只好為人賣命了。」
임성방이 웃으며 말했다.
"친구의 성의는 마음으로만 받겠소. 보표라는 장사는 언제나 신용이 제일이오. 제가 남의 은자를 받았으니 그 사람을 위해 목숨을 팔아야만 하오."
唐漢道:「聽你口氣,你似乎是不想走了。」
당한이 말했다.
"마치 당신은 떠나고 싶지 않다는 말로 들리는구려."
林成方道:「正是如此,在下很想找一個揚名立萬的機會,見見大場面,開開眼界,這個好機會怎肯放過。」
임성방이 말했다.
"바로 그렇소이다. 나는 이름을 만방에 떨칠 기회를 찾고 싶고, 거창한 장면을 보고 안계를 열고 싶소. 이건 좋은 기회인데 어찌 놓치겠소?"
唐漢道:「你可知道,這一開眼界的代價嗎?」
당한이 말했다.
"안계를 연 대가를 당신은 알아야 하오."
林成方心中暗道:「看來,這黑劍門中,也有一種行規約束,這人再三勸我離開,想必是奉有令諭了。
임성방이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보아하니 흑검문도 일종의 행동규칙으로 단속을 하는구나. 이 사람이 재삼 나를 떠나라고 권하다니 생각컨대 필시 영유를 받았음이다.'
再要談下去,很可能會引起別人懷疑寶通鏢局和黑劍門有所勾結。 雖然,那只是找出黑劍門的手段,但最好是不要張揚出去。
계속 이야기하다가는 보통표국과 흑검문이 결탁했다는 남들의 의심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었다. 비록 그것은 흑검문을 찾아낼 수단일 뿐이지만 떠벌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林成方心中念轉,人卻冷冷說道,「在下說過了,好意心領,在下不會離開此地。」
임성방은 심중으로 생각을 굴리다가 냉랭하게 말했다.
"호의는 마음으로만 받겠다고 말했소. 저는 이곳을 떠나지 않겠소."
唐漢道:「你要多想啊」
당한이 말했다.
"당신은 많이 생각을 해야 하오."
林成方道:「在下已經想很多次,我決不會接受,閣下,用不著多說了。」
임성방이 말했다.
"나는 이미 많이 생각했고 결코 받아들이지 않겠소. 귀하는 여러 말 할 필요가 없소."
唐漢冷冷說道:「你一定想找死,那也是沒有法子的事了。」
당한이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이 기어코 죽기를 자초하니 그것도 방법이 없는 일이오."
林成方道:「生死由命,在下既然入了江湖,保鏢為業,老實說,那就早已不把生死事,放在心上。」
임성방이 말했다.
"죽고 사는 것은 운명이오. 저는 이미 강호에 들어서서 보표로 업을 삼았소. 솔직히 말해서 죽고 사는 일은 벌써부터 마음에 두지 않소."
唐漢冷冷地望了林成方一眼,未再多言。 這時,斬情女已換好女裝,緩步行了過來。 只見她長髮披垂,用一深色的帶子勒著,白緞滾黑的緊身疾服,流露出了美好的身材,步履炯娜的行了過來。
당한은 냉랭하게 임성방을 바라보더니 더 여러 말 하지 않았다. 이때 참정녀가 이미 여장(女裝)으로 바꾸고 천천히 걸어왔다. 긴 머리카락을 펴서 늘어뜨리고 짙은 색의 띠로 묶었는데 가장자리가 검은 흰 비단 옷은 몸에 꼭 달라붙어서 아리따운 몸매를 드러낸 채 사뿐사뿐 걸어왔다.
唐漢兩道目光一直盯在斬情女身上瞧著。 其實,又何只是他,場中人,所有的目光,都被那誘人的艷光吸引。 林成方也看得很仔細,方見她確有著使男人為她效命的條件,無怪能有很多人甘願為她圭赴湯蹈火。
당한의 두 줄기 눈빛은 줄곧 참정녀의 몸을 응시하고 있었다. 사실 또 어떻게 그 뿐이겠는가? 장중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사람은 유혹하는 그 미색에 빨려들었다. 임성방도 자세히 보고 확실히 그녀에게는 남자로 하여금 그녀를 위하여 목숨을 걸게 하는 조건이 있음을 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그녀를 위해 물불을 안가리는 것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斬情女很快的走回原位,淡淡一笑道:「唐漢,你看清楚些。」
참정녀는 재빨리 원래 자리로 돌아가서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당한, 똑똑히 보세요."
唐漢點點頭,道:「不錯,果然是媚態橫生,風姿撩人。」
당한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소. 과연 교태가 넘쳐나고 사람을 홀릴 만한 자태요."
斬情女微微一笑,道:「多謝誇獎。」
참정녀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과찬에 감사드려요."
這一笑,只笑得如花盛放,看得唐漢心頭一跳。
그 미소에, 활짝 핀 꽃 같은 미소에 당한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急忙吸了一口氣,緩緩說道:「你雖然美女嬌花,但尚無法改變你的死之命運。」
급히 숨을 한 번 들이쉬며 천천히 말했다.
"당신이 비록 꽃 같은 미녀지만 당신의 죽을 운명을 바꾸지 못하오."
斬情女道:「哦!」
참정녀가 말했다.
"허!"
唐漢道:「焚琴煮鶴,美人濺血,實在是大殺風景的事,所以,在下給你一人機會。」
당한이 말했다.
"거문고를 태우고 학을 삶듯, 미인이 피를 뿌리는 것은 실로 살풍경한 일이오. 그래서 나는 당신에게 기회를 주겠소."
斬情女道:「什麼機會?」
참정녀가 말했다.
"무슨 기회죠?"
唐漢道:「你自絕吧!」
당한이 말했다.
"자결하시오!"
斬情女搖搖頭道:「不!我年紀這樣輕,長得還不錯,以花喩人,還未到完全盛放之境,就這樣死了,豈不是可惜得很。」
참정녀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안돼요! 이렇게 나이도 어리고 생긴 것도 나쁘지 않아서 꽃으로 비유하자면 활짝 피기도 전인데 이렇게 죽으면 너무 안타깝지 않겠어요?"
唐漢道:「事情實在有些叫人難過,但這是沒有法子的事,天下不如人意的事,十佔八九,姑娘也只好委屈點了。」
당한이 말했다.
"참으로 사람을 난처하게 하는 일이지만 방법이 없소. 천하에 사람의 뜻대로 안되는 일이 열에 팔구요. 낭자는 좀 억울할 수 밖에 없소."
斬情女突然柔聲道:「唐漢,咱們商量一件事情好不好?」
참정녀가 돌연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했다.
"당한, 우리 한번 잘 상의해 보실래요?"
唐漢道:「好!我能辦到的,決不負雅望。」
당한이 말했다.
"좋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면 결코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소."
斬情女道:「我要請你離開黑劍門⋯⋯」
참정녀가 말했다.
"나는 당신에게 흑검문을 떠나라고 부탁해야겠어요..."
唐漢一怔,道:「離開黑劍門,為什麼?」
당한이 멍해져서 말했다.
"흑검문을 떠나라니 무엇 때문이오?"
斬情女道:「為了我啊!」
참정녀가 말했다.
"나를 위해서죠!"
唐漢搖搖頭,道:「別的事,都可以商量,這件事決不可能。」
당한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다른 일은 모두 상의할 수 있으나 이 일은 결코 불가능하오."
斬情女笑一笑,道:「你心可是有些害怕?」
참정녀가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마음 속으로 겁이나는 군요?"
唐漢道:「那是原因之一。」
당한이 말했다.
"그것은 원인의 하나요."
斬情女道:「難道還有別的原因嗎?」
참정녀가 말했다.
"설마 또 다른 원인이 있나요?"
唐漢道:「唉!一言難盡,不談也罷。」
당한이 말했다.
"후! 한 마디로 다하기 어렵소. 말하지 않아도 그만이오."
斬情女道:「這麼說,你是答應了。」
참정녀가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은 승낙했군요."
唐漢搖搖頭,道:「不行。」
당한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안되오."
斬情女道:「唉!聽你說的全無情意,我心中好難過。」
참정녀가 말했다.
"후! 전혀 정이 없는 당신 말을 들으니 내 마음이 정말 슬퍼요."
唐漢怔了一怔,道:「你心中好難過,為什麼?」
당한이 어리둥절해서 말했다.
"당신 마음이 슬프다니 무엇 때문이오?"
斬情女低聲說道:「我不能把你拉到自己的身邊來,心中自然很難過。」
참정녀가 나직이 말했다.
"내가 당신을 자기 곁으로 끌어오지 못하니 마음이 자연 몹시 슬프답니다."
唐漢呆了一呆,道:「我這樣重要嗎?」
당한이 멍해져서 말했다.
"내가 그렇게 중요하오?"
兩個人說話的聲音都很低,場中之人,大都無法聽到。
두 사람이 말하는 음성이 몹시 낮아서 장중의 사람들은 아무도 듣지 못했다.
斬情女道:「唐兄,黑劍門中的黑、白兩組殺手,落一個全軍覆沒,難道你沒有聽說過嗎?」
참정녀가 말했다.
"당형, 흑검문의 흑, 백 두 조(組)의 살수들이 전원 몰살되었는데 설마 당신은 듣지 못했나요?"
唐漢道:「就是因為有了前車之鑒,所以,他們才派我來。」
당한이 말했다.
"바로 앞사람의 실패가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그들은 나를 보냈소."
斬情女道:「這麼說來,你的武功不錯了。」
참정녀가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의 무공은 훌륭하군요."
唐漢道:「還過得去。」
당한이 말했다.
"아직은 쓸만하오."
斬情女道:「那就更可惜了。」
참정녀가 말했다.
"그러면 더더욱 안타깝군요."
唐漢道:「哦!」
당한이 말했다.
"허!"
斬情女道:「你如能常伴我的身邊,我豈不是有了一個可以保護我的高手。」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이 늘 내 곁에서 동행할 수 있다면 나를 보호할 고수가 한 명 생기는 것이 아니겠어요?"
唐漢道:「姑娘身側有很多人,也不在乎少在下一個了。」
당한이 말했다.
"낭자 곁에는 많은 사람이 있어 나 한 사람은 대수롭지도 않소."
斬情女道:「他們大都是鏢局中人,所以,一旦黑劍門放棄了追殺我的用心,他們就不會再保護我了。」
참정녀가 말했다.
"그들은 대부분 표국 사람이예요. 그래서 일단 흑검문이 나를 추살할 의도를 버리면 그들은 더이상 나를 보호하지 않을 겁니다."
唐漢搖搖頭歎息一聲,道:「在下確實希望能夠常伴姑娘妝台,只可惜,沒有這個福份。」
당한이 고개를 저으며 탄식하더니 말했다.
"저는 확실히 낭자와 함께 하기를 바라오. 다만 아쉽게도 그런 복이 없구려."
斬情女道:「為什麼不說你沒有這個膽氣。」
참정녀가 말했다.
"그럴 담력(膽力)이 없다고는 왜 말하지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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