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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十三回 色情破敵(색정파적) 본문
第十三回 色情破敵(미색으로 적을 격파하다)
唐漢歎口氣,道:「這個很難啟齒,而且,這地方也不便說。」
당한이 한숨 쉬더니 말했다.
"말을 꺼내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장소도 말하기 불편하오."
斬情女道:「你的意思,可是要找一個清靜的地方,咱們再好好地談談?」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은 아무래도 조용한 곳을 찾아서 다시 잘 이야기해보자는 건가요?"
唐漢道:「但願日後,咱們還有見面的機會。」
당한이 말했다.
"나중에 우리에게 만날 기회가 있기를 바랄 뿐이오."
斬情女道:「你是說,咱們現在先約好一個時間?」
참정녀가 말했다.
"지금 시간을 먼저 약속하자는 말인가요?"
唐漢道:「不是,過了今天,你沒有死,而我也都活著,咱們再安排一個見面的機會。」
당한이 말했다.
"아니오. 오늘이 지나서 당신이 죽지 않고 나도 살아 있다면 우리는 다시 만날 기회를 안배합시다."
斬情女道:「咳!男女相悅,本來是一件很有情調的事,你怎麼把它說得血淋淋如此可怕。」
참정녀가 말했다.
"아이참! 남녀상열(男女相悅)은 본래 분위기 있는 일인데 당신은 이처럼 살벌하게 말하시나요?"
唐漢道:「在下只不過實話實說罷了,你知道,那是不可能的事,今夜,我一定要殺了你還要帶走你的人頭。」
당한이 말했다.
"나는 오직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오. 그것이 불가능한 일임을 당신은 알고 있소. 오늘밤 나는 반드시 당신을 죽여서 당신 머리를 가져가야 하오."
斬情女道:「你下得了手嗎?」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 손을 쓸 수 있겠어요?"
唐漢道:「我內心之中,確然是下不了手,不過,我沒法不下手。」
당한이 말했다.
"내 마음 속으로는 확실히 손을 쓰지 못하겠소. 그러나 나는 손을 쓰지 않으면 안되오."
斬情女道:「這樣說來,我們這些話,都是白談了。」
참정녀가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괜한 이야기를 했군요."
唐漢道:「姑娘如要這樣想,那也是沒有法子的事。」
당한이 말했다.
"낭자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것도 방법이 없는 일이오."
目光突然轉到了包天成的臉上,道:「包總鏢頭,你們如何打算?」
시선을 돌연 포천성에게로 둘리더니 말했다.
"포총표두, 당신들은 어떻게 하실 거요?"
包天成道:「閣下已經看到了目前的形勢,老實說,敝局目下沒有法子把他們逐出本局。」
포천성이 말했다.
"귀하는 이미 목전의 형세를 보았소. 솔직히 폐국은 지금 그들을 본국에서 쫓아낼 방법이 없소."
包天成接道:「閣下在未來之前,在下已和他們談過了。」
포천성이 말을 이었다.
"귀하가 오기 전에 나는 이미 그들과 이야기했소."
唐漢道:「說什麼?」
당한이 말했다.
"무슨 이야기를?"
包天成道:「斬情女已答允離開本局,明天一早上路。」
포천성이 말했다.
"참정녀는 이미 본국을 떠나기로 했고 내일 일찍 출발하오."
唐漢道:「哦!」
당한이 말했다.
"허!"
包夭成道:「但你們趕了來,使事情又可能生出變化。」
포천성이 말했다.
"하지만 당신네들이 오는 바람에 일이 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소."
唐漢冷冷說道:「本門對貴局一向友善,從來沒有動過貴局保的鏢,但這一次,貴局卻找上了本門中人。」
당한이 냉랭하게 말했다.
"본문은 귀국에 대해 항상 우호적이었고 여태껏 귀국이 보호하는 표물을 건드린 적이 없소. 하지만 이번에 귀국은 도리어 본문 사람을 쳤소."
包天成道:「對這件事,包某人已有處置,我撤換了王分局主,本人也已引咎辭去了總鏢頭的位置。」
포천성이 말했다.
"그 일은 포모가 이미 처리했소. 나는 왕분국주를 교체했고 본인도 책임지고 총표두 자리에서 물러났소."
斬情女笑一笑,道:「包總鏢頭,你不是引咎,是被我們逼得辭去了總鏢頭。」
참정녀가 웃으며 말했다.
"포총표두, 당신이 책임진 것이 아니라 우리들에게 떠밀려 총표두를 사직했습니다."
包天成道:「不管如何?在下總算是辭去了總鏢頭的位置。」
포천성이 말했다.
"무슨 상관이오? 나는 어쨌든 총표두 직위를 그만두었소."
斬情女道:「你這個人——人前一套話,人後另一套,誰知道你心中究竟想的什麼? 所以,說你鬼計多端,好許可惡,大概是不會有錯了。」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이란 사람은 여기서는 이 말하고 저기서는 저 말하니 당신이 속으로 무슨 생각하는지 누가 알겠어요? 그래서 당신을 꿍꿍이 속이 많고 어쩌면 가증스럽다고 말해도 아마 틀리지 않을 거예요."
幾句話,罵得尖酸刻薄,使包天成臉上暴起了一片青筋。 但仍然忍下去,沒有發作。
매몰 찬 몇 마디의 욕은 포천성의 얼굴을 시퍼렇게 만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참고 발작하지 않았다.
唐漢笑一笑,道:「包鏢頭,咱們對閣下的行動,十分讚美,可是對我們目下之局勢卻無實際幫助。」
당한이 웃고는 말했다.
"포총표두, 우리는 귀하의 행동에 대해서 십분 찬미(讚美)하오. 그러나 우리들의 지금 국세(局勢)에 대해서는 실제적인 도움이 안되오."
包天成道:「那麼閣意思是⋯⋯」
포천성이 말했다.
"그러면 귀하의 생각은..."
唐漢道:「我想你包總鏢頭,至少可以下令局中人,助咱們一臂之力。」
당한이 말했다.
"포총표두 당신이 적어도 표국 사람을 시켜 우리를 돕게 할 수는 있다고 생각하오."
包天成道:「這個,這個⋯⋯」
포천성이 말했다.
"그, 그건..."
唐漢接道:「總鏢頭不肯下令,叫在下也感到很為難了。」
당한이 말했다.
"총표두가 명령을 내리지 않겠다면 나도 몹시 난처하오."
包天成突然歎息一聲,目光轉顧到金八的臉上。 金八的神情凝重,肅立未動。
포천성이 돌연 탄식하더니 시선을 김팔에게 돌렸다. 김팔은 무거운 표정으로 미동도 않고 숙연하게 서있었다.
但包天成似是仍然從金八的身上得到了什麼啟示一般,緩緩說道:「唐兄,咱們和黑劍門中人,可以互不相犯,但卻用不著了來幫忙。」
포천성은 마치 김팔에게서 무슨 계시 같은 것을 얻지 못한 듯 천천히 말했다.
"당형, 우리가 흑검문과 상호 침범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도울 필요는 없소이다."
唐漢道:「血刀、血劍兩組殺手,都已經敗在了你們手中,難道還不算相犯嗎?」
당한이 말했다.
"혈도, 혈검 두 살수조가 모두 당신네 손에 패했는데 설마 서로 침범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소?"
斬情女、林成方、田昆,都故意退遠一些,連王榮、石一峰,都向後退開了幾步和包天成保持了一段距離。 故意的,造成了包天成等三人,這種孤立的感受。
참정녀, 임성방, 전곤은 모두 일부러 멀찌감치 물러났다. 왕영, 석일봉까지 뒤로 몇 걸음 물러나 포천성과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했다. 고의로 포천성 등 세 사람이 고립감을 느끼게끔 조성했다.
包天成回顧了一眼,吸口氣納入丹田,道:「唐兄,在下已經忍受了⋯⋯」
포천성이 한번 돌아보고는 진기를 들여마셔 단전으로 들여보내고 말했다.
"당형, 나는 이미 참았소..."
唐漢道:「我知道,貴局也有很多為難之處,不過,事情既然已經發生了,還希望你總鏢頭多多擔待。」
당한이 말했다.
"알고 있소. 귀국도 난처한 점이 많소. 그러나 일이 이미 발생했소. 총표두 당신이 널리 양해해주시기를 바라오."
包天成道:「對你們黑劍門,我已經擔待大多了⋯⋯」
포천성이 말했다.
"당신들 흑검문에 대해서 나는 이미 너무도 많이 양해를 했소..."
唐漢臉色一變,接道:「你說什麼?」
당한이 낯빛이 일변하더니 말했다.
"무슨 말씀이시오?"
包天成道:「四海鏢局,對貴門,已經忍耐的多了,也希望黑劍門,能給我一點面子。」
포천성이 말했다.
"사해표국은 귀문에 대하여 이미 많이 인내했으니 흑검문도 내 체면을 세워주기를 바라오."
唐漢道:「什麼面子?」
당한이 말했다.
"무슨 체면 말이오?"
包天成道:「我們四海鏢局對你們黑劍門處處讓步,也希望你們黑劍門,能給我們一點讓步。」
포천성이 말했다.
"우리 사해표국이 당신네 흑검문에 대해 가는 곳마다 양보했으니 흑검문도 우리에게 조금은 양보해주기를 바라오."
唐漢道:「我對你們四海鏢局已經很讓步了,所以,我們希望閣下適可而止。」
당한이 말했다.
"나는 당신들 사해표국에 대하여 이미 양보를 했소. 그래서 우리는 귀하가 적당한 선에서 그치기를 바라오."
包天成臉色一變,道:「唐朋友,四海鏢局避忌你們黑劍門,那只是為了江湖上的交情,並非你們黑劍門的屬下,咱們似乎是用不著處處聽命,對嗎?」
포천성의 낯빛이 일변하더니 말했다.
"당친구, 사해표국이 흑검문을 기피하는 그것은 단지 강호상의 교정 때문이지 결코 당신네 흑검문의 관할 아래에 있는 것이 아니오. 우리는 어디서든 명령을 따를 필요가 없을 듯하오만?"
唐漢道:「包總鏢頭,你好像瘋狂了。」
당한이 말했다.
"포총표두, 미쳤구려."
包天成道:「不錯,我是有些瘋狂了,我已忍受不了你們黑劍門加諸我們的這種痛苦。」
포천성이 말했다.
"그렇소. 나는 미쳤소. 나는 이미 당신네 흑검문이 우리에게 가하는 이런 고통을 견딜 수 없소."
唐漢道:「你痛苦什麼?你包天成名動武林,江湖上無人不知,你還會有什麼痛苦的事?」
당한이 말했다.
"당신은 무엇이 고통스럽소? 포천성 당신은 명성이 무림을 뒤흔들며 강호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소. 당신에게 또 무슨 고통스러운 일이 있겠소?"
包天成道:「在下先說明一件事,我已經辭去了總鏢頭的位置,這樣的總鏢頭,老實說毫不叫人留戀。」
포천성이 말했다.
"내 우선 한 가지 분명히 말하겠소. 나는 이미 총표두 자리를 그만두었소. 이런 총표두에 미련이 남을 사람은 전혀 없소."
唐漢冷冷說道:「你可以不幹四海鏢局的總鏢頭,但你今天對黑劍門的事,應該有個處理。」
당한이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은 사해표국의 총표두를 그만두어도 되오. 하지만 오늘 흑검문에 대한 일을 처리해야 할 것이오."
包天成道:「在下倒是想不出,應該如何一個處理之法。」
포천성이 말했다.
"나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구려."
唐漢道:「至少,應該下令要貴局中人,撤離此地。」
당한이 말했다.
"적어도 귀국 사람들이 이곳에서 철수하도록 명령을 내려야 하오."
包天成道:「你認為我還能命令他們嗎?」
포천성이 말했다.
"내가 아직도 그들에게 명령할 수 있다고 여기시오?"
唐漢奇道:「為什麼不能?當今武林之中,有誰不知道四海鏢局子是當代中令諭最為嚴厲,總鏢頭威嚴最具的鏢局,為什麼不能令諭屬下。」
당한이 이상해서 말했다.
"왜 못하오? 당금 무림에서 사해표국이 당대에서 영유가 가장 엄하며, 가장 총표두의 위엄을 갖춘 표국임을 누가 모르겠소? 왜 아랫사람들에게 명령을 내리지 못하오?"
包天成道:「唐漢,這些事,我不想多費口舌,而且,我已辭去了這個職位,由現在開始,我包某人是以個人身份,面對著你們黑劍門,我包某不會怕你們。」
포천성이 말했다.
"당한, 이 일은 내가 더 여러 말 하고 싶지 않소. 뿐만 아니라 나는 이미 그 직위를 그만두었고 이제부터 나 포모는 개인 신분으로 흑검문을 대하겠소. 나 포모가 당신들을 두려워할 리가 없소."
唐漢臉色一變,道:「好大的口氣。」
당한은 낯빛이 일변하더니 말했다.
"자신만만하구려."
包天成道:「姓唐的,咱們之間的事,只限於包某個人。」
포천성이 말했다.
"당가야. 우리들간의 일은 포모 한 사람에게 국한된다."
唐漢道:「這筆賬,一樣會記在你們四海鏢局的頭上。」
당한이 말했다.
"이 빚은 똑같이 당신네 사해표국 앞으로 달아놓겠소."
一直很少開口的金八,突然歎一口氣,低聲道:「總鏢頭,我看你也不用辭職了,辭去總鏢頭,一樣也無法使黑劍門不找四海鏢局⋯⋯」
줄곧 거의 입을 열지 않던 김팔이 돌연 탄식하고는 나직이 말했다.
"총표두, 내가 보니 당신은 사직할 필요도 없습니다. 총표두를 그만두어도 똑같이 흑검문이 사해표국에 요구하지 못하게 만들 수 없습니다..."
包天成苦笑一下,接道:「事情鬧到這步田地,我還有什麼顏面幹這個總鏢頭。」
포천성이 고소를 짓더니 말했다.
"일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 내가 무슨 낯으로 총표두를 하겠는가?"
吳恆低聲說道:「總座,咱們還願意追隨你,希望你還出任鏢頭的位置,咱們化費了無數的血汗,闖出的四海鏢局,不能就這樣被人踐踏了。」
오항이 나직이 말했다.
"총좌, 우리는 당신을 따르길 원하며 당신이 표두의 자리를 맡길 바랍니다. 우리가 무수한 피와 땀을 들여 개척한 사해표국을 이렇게 남에게 짓밟히게 할 수 없습니다."
金八道:「吳副座說的是啊!至少還有我這個總頭支持你,我們和你生死與共。」
김팔이 말했다.
"오부좌(吳副座)의 말이 맞습니다! 적어도 나와 부총표두는 당신을 지지합니다. 우리는 당신과 생사를 같이 합니다."
包天成歎息一聲,道:「兩位倒給了在下不少的勇氣。」
포천성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두 분은 나한테 적잖은 용기를 주었소."
石一峰突然向前行了兩步,道:「如若總鏢頭不再辭職,如是總鏢頭願意帶領著咱們抗拒黑劍門,石某人願為前飛。」
석일봉이 돌연 앞으로 두 걸음 걸어가서 말했다.
"만약 총표두께서 사직하지 않고, 총표두께서 우리를 이끌고 흑검문에 항거한다면 석모가 앞에서 헤쳐나가기를 원합니다."
包天成黯然說:「石兄,咱們共事十數年,同生入死數十次,今夜中發生了這樣一次誤會,實在叫入難過。」
포천성이 암연히 말했다.
"석형, 우리는 수십 년을 함께 일하며 수십 차례 죽을 위험을 함께 했소. 오늘밤 발생한 이 한 차례 오해는 참으로 사람을 괴롭게 하는구려."
目光轉到了王榮的臉上,接道:「王局主,是否還願回來?」
왕영을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왕국주는 돌아오기를 원하는가?"
王榮笑一笑道:「這要總鏢頭吩咐了!」
왕영이 웃더니 말했다.
"총표두의 분부에 달렸습니다!"
包天成道:「你恢復了原職,還是徐州分局的王局主。」
포천성이 말했다.
"자네는 원직(原職)을 회복했으며 서주 분국의 왕분국주이다."
唐漢笑一笑道:「包天成,你這些安排,可是準備和我們動手一戰了。」
당한이 웃더니 말했다.
"포천성, 당신의 이런 안배는 아무래도 우리와 일전을 벌일 작정이구려."
包天成道:「這是你逼的,你既然不肯放過四海鏢局,四海鏢局中人,只好振起一拼了。」
포천성이 말했다.
"이건 그대가 몰아세운 것이다. 그대가 사해표국을 내버려두지 않으려 하니 사해표국 사람들이 떨쳐 일어났을 뿐이다."
唐漢道:「你想過沒有?這一拼,會是一個什麼樣的後果?」
당한이 말했다.
"이 싸움에서 어떤 결과가 있을지 생각해보셨소?"
包天成道:「我想過了,明天,如果我還活著,我會通令四海鏢局的各處分局,人員遣散,營業暫停,願意留下來,和你們黑劍門一拼,唐漢,大不了一條命。」
포천성이 말했다.
"생각했다. 내일 만약 내가 살아있다면 나는 사해표국의 각처 분국(分局)에 훈령을 내려 인원을 해산시키고 영업을 잠시 중단시키고 남아서 너희 흑검문과 싸우겠다. 당한, 기껏해야 한 가닥 목숨이다."
唐漢道:「你很有豪氣。」
당한이 말했다.
"아주 호기(豪氣)가 있구려."
石一峰冷冷道:「殺人一千,自殞八百,你們黑劍門人,也不是鐵打銅鑄的,咱們有傷亡,你們一樣也有傷亡。」
석일봉이 냉랭하게 말했다.
"남을 천 명 죽이면 자기 쪽은 팔 백이 죽는다. 너희 흑검문도 쇠를 두드려, 구리를 부어서 만든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사상자가 생기면 너희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사상사가 생긴다."
唐漢冷冷說道:「好!你們已然決定了對抗黑劍門,我就成全你們。」
당한이 냉랭하게 말했다.
"좋소! 당신들이 이미 흑검문에 대항하기로 결정했으니 당신들 소원대로 해주겠소."
石一峰道:「姓唐的,試試吧!我們蓄勢以待。」
석일봉이 말했다.
"당가야, 한번 해보자꾸나! 우리는 준비해서 기다리마."
林成方行到斬情女的身側,低聲道:「姑娘,怎麼回事,黑劍門的殺手,不應該這樣有耐心。」
임성방이 참정녀 옆으로 걸어가서 나직이 말했다.
"낭자, 흑검문 살수에게는 이런 인내심이 없을 터인데 어찌된 일이오?"
斬情女笑一笑,低聲說道:「唐漢不想殺死我,他想把力量用在對付四海鏢局的身上。」
참정녀가 웃더니 나직이 말했다.
"당한은 나를 죽이고 싶지가 않아요. 그는 사해표국을 상대하는 데에 역량을 쓰고 싶어 합니다."
林成方道:「你是說唐漢很喜歡你了?」
임성방이 말했다.
"당한이 당신을 좋아한다는 말이오?"
斬情女道:「他動了心,只不過,不敢說出口罷了。」
참정녀가 말했다.
"그는 마음이 동했어요. 다만 입 밖으로 감히 말을 못할 뿐이지요."
林成方道:「古語有一笑傾城,再笑傾國之說,看來是誠不我欺了。」
임성방이 말했다.
"한 번 웃으면 성(城)이 기울고, 두 번 웃으면 나라가 기운다는 옛말은 보아하니 거짓말이 확실히 아니구려."
斬情女道:「唉!不過,對你林兄,我算是徹底失敗了。」
참정녀가 말했다.
"후! 그러나 임형 당신에게는 철처하게 실패했지요."
林成方道:「哦!」
임성방이 말했다.
"허!"
斬情女道:「一朵鮮花,就插在你的身側,你竟然連望也不多望一眼。」
참정녀가 말했다.
"한 송이 꽃이 당신 곁에 꽂혀있는데 당신은 눈길 한 번도 주지 않는군요."
兩人雖未用傳音之術交談,但說話的聲音很低。 這時,包天成為首的四海鏢局中人,和唐漢等三人,已經成了劍拔弩張的局勢。包天成已經亮出了鐵劍。 子母刀吳恆,也亮出了刀。 石一峰也凝聚了真氣,蓄勢待敵。 王榮也亮出了兵刃,只有金八仍然靜靜地站著,既未亮兵刃,也未作勢待敵。 唐漢手握在劍柄上,長劍卻不未曾出鞘。
두 사람은 비록 전음술로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목소리가 아주 작았다. 이때 포천성을 필두로 한 사해표국 사람들과 당한 등 삼인은 이미 일촉즉발의 국세(局勢)를 이루고 있었다. 포천성은 이미 철검을 뽑았다. 자모도(子母刀) 오항도 칼을 뽑았다.
석일봉도 진기를 끌어모아 힘을 축적한 채 적을 기다렸다. 왕영도 병기를 뽑았는데, 오직 김팔은 여전히 조용히 선 채로 병기를 뽑지도, 적을 기다리는 자세도 취하지 않았다. 당한의 손은 검자루를 쥐고 있었으나 장검은 아직 검집에서 빠져나오지 않았다.
那個年齡較輕的女人,突然開了口,說出她進入鏢局的第一句話、道:「唐老大,咱們是不是該出手了。」
나이가 비교적 어린 여인이 돌연 입을 열었는데 그녀가 표국에 들어와서 처음 하는 말이었다.
"당노대(唐老大), 출수해야 하나요?"
唐漢道:「是!」
당한이 말했다.
"그렇다!"
腰繫白色帶子的黑衣人,道:「要不要招呼他們殺進來。」
백색 허리띠의 흑의인이 말했다.
"그들 살수를 들어오게 불러야 합니까?"
唐漢道:「要!」
당한이 말했다.
"그래야지!"
包天成一探革囊,扣(?)在手中兩顆火彈子,道:「用不著濫殺無辜,鏢局的趟子手不過是賣的氣力吃飯,你們殺了他們,跡近殘忍,貴門來了多少人,請他們全數進來,我們可以全接下來。」
포천성은 가죽주머니를 더듬어 수중에 두 알의 화탄자(火彈子)를 움켜쥐고 말했다.
"무고한 사람을 마구잡이로 죽일 필요는 없다. 표국의 쟁자수들은 힘쓰는 일로 밥벌어 먹는다. 너희가 그들을 죽이면 그 행적은 잔인함에 가깝다. 귀문에서 많은 사람이 왔는데 그들을 모조리 들어오도록 청하라. 우리는 전부를 맞이하겠다."
唐漢冷冷說道:「黑劍門的殺手,還怕殘忍嗎?招呼他們殺進來。」
당한이 냉랭하게 말했다.
"흑검문의 살수가 잔인함을 염려할까? 그들을 불러들여라."
斬情女突然接了口,道:「你們聽著,盜亦有道,你們如若要濫殺無辜,咱們也要不擇手段了。
참정녀가 돌연 말을 받았다.
"당신들은 들으세요. 도적에게도 도적질의 준칙(準則)이 있습니다. 당신들이 무고한 자들을 함부로 죽인다면 우리도 수단을 가리지 않겠어요."
那紅帶束髮的女人,突然一閃,直逼過來,人已動,兵刃也同時出鞘,一柄形如蛇頭的怪劍,陡然間,刺向斬情女的前胸。 好快的一劍,而且鬼詭萬端,竟像蝴蝶穿花一般,由人縫中閃了過來。
붉은 띠로 머리를 묶은 여인이 돌연 몸을 이동하여 곧장 다가왔다. 사람이 움직이자 병기도 동시에 검집을 빠져나왔다. 뱀대가리처럼 생긴 괴검(怪劍)이 느닷없이 참정녀의 가슴을 찔렀다. 정말 빠른 일검이었다. 게다가 종잡을 수 없이 변화가 많았다. 꽃 사이를 지나가는 나비처럼 사람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本來是,吳恆擋在斬情女的前面,竟然攔阻不及。 斬情女急急向後閃避,林成方長劍也同時遞出。 噹的一聲金鐵交嗚,林成方封住了黑衣女人的追襲劍勢。 嚴格點說,林成方也沒有封住這黑衣女人攻出的第一劍,只是封住了她變招的劍勢。 那該是第二劍。
본래 오항이 참정녀의 앞을 막아서있었는데 미처 저지하지 못했다. 참정녀가 급히 뒤로 피했고 임성방의 장검도 동시에 뻗어 나왔다. 땅, 하며 쇠붙이가 부딪히는 소리가 나며 임성방은 흑의여인의 추격하던 검세를 막았다. 엄격하게 말하면 임성방도 그 흑의여인이 공격해 낸 제 일검을 봉쇄한 것이 아니라 단지 그녀가 변초(變招)시킨 검세를 막은 것이다. 그것은 제 이검이라 해야 할 것이다.
所以,斬情女前胸處,仍被蛇頭劍女破了衣衫。 露出來一道雪白的肌膚,隱露乳溝。 只要劍勢再往前多走一寸,斬情女就非流血不可。
그래서 참정녀의 가슴 부위가 여전히 사두검녀에 의해 의삼(衣衫)이 터졌다. 눈처럼 하얀 피부가 노출되었고 어렴풋이 가슴골이 드러났다. 검세가 앞으로 일촌(一寸)만 더 이동했더라면 참정녀는 피를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黑衣女人目注林成方,冷笑一聲道:「你要替她死?」
흑의여인이 임성방을 쳐다보며 냉소를 치며 말했다.
"네가 그녀 대신 죽으려고?"
林成方吃驚這黑衣女劍勢的突速,凌厲,和第一次攻襲的黑劍門殺手,有著很大的不同,這才是第一流的殺手。 其實,包括斬情女,包天成在內的群豪,都被這黑衣女子的揮劍一擊,震驚在當地。 包天成吃力地接下了她一劍餘勢,換了另一個人,也許還很難接下這一劍。 清楚點說,黑衣女子這一劍震驚了全場,這些人,大都是久走江湖的人物,見多識廣,暗作估算,自己能否接下這黑衣女子的一擊。 唐漢既是這一群人中的領頭,自然,也該是武功最強的一個人。
임성방은 흑의녀의 갑작스럽고 쾌속하면서 매서운 검세에 깜짝 놀랐다. 일차 공습(攻襲) 때의 흑검문 살수들과는 크게 달랐다. 이것이야말로 제일류 살수다. 사실 참정녀, 포천성을 포함한 군호들 모두는 흑의여자가 휘두른 일격에 놀라서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포천성은 힘들게 그녀의 일검의 여세(餘勢)를 받아냈다. 다른 사람이라면 어쩌면 그 일검을 받아내기 어려울 것이다.
분명히 말해서 흑의여자의 일검은 전장(全場)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들 모두는 강호를 오랫동안 아닌 인물이라 견식이 많고 두루 넓었다. 자기라면 흑의여자의 일격을 받아낼 수 있을지 몰래 따져보았다. 당한이 저들 중의 우두머리이니 당연히 무공도 가장 강한 사람일 것이다.
林成方緩緩向前行了一步,橫劍當胸,淡淡一笑道:「不錯,你如想殺死斬情女,那就先殺我。」
임성방은 천천히 앞으로 한 걸음 걸어가서 검을 가슴께에 가로들고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그렇소. 당신이 참정녀를 죽이고 싶으면 나를 먼저 죽이시오."
他表面輕鬆,內心中,實有著無比的沉重,不知這一戰後果如何?能接下對方幾招。 但目前形勢,群豪都已經自估不敵,心生怯意,自己勢必先打頭陣才成。 深深吸一口氣,全神待敵。
그는 표면상으로는 느긋했지만 내심은 비할 수 없이 무거웠다. 이 일전의 결과가 어떠할지, 상대의 몇 초를 받아낼 수 있을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눈앞의 형세는 군호들이 이미 대적하지 못하리라 짐작하고 마음 속에 겁을 집어먹고 있다. 자신이 반드시 선봉장의 역할을 해야 했다. 깊이 숨을 들이쉬고 정신을 집중하여 적을 기다렸다.
黑衣女子冷笑一聲,道:「想死,不是件很難的事。」
흑의여자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죽고 싶다면 어려운 일도 아니지."
忽然,揮劍擊出,劍光如流電疾門,已到胸前。 林成方長劍疾出,封開劍勢。 不容林成方劍招變動,黑衣女子,第二劍已又攻了過來。 連綿的劍勢,如光射風捲,一眨眼間,攻擊了七劍。 林成方完全是採取守勢,小心翼翼中,接下了六劍。
문득 검을 휘둘러 쳐내자 번갯불같은 검광이 이미 가슴에 도달했다. 임성방이 재빨리 장검을 내밀어 검세를 막았다. 임성방의 검초가 변화할 틈도 없이 흑의여자는 제 이검을 이미 공격해왔다. 면면이 이어지는 검세는 빛이 쏘아지듯, 폭풍이 휘몰아치듯 눈깜빡할 사이에 칠검을 공격했다. 임성방은 완전히 수세를 취하여 조심스럽게 육검을 받아냈다.
接下了七劍之後,林成方反而定下了心來。 至少,他已證實了,這黑衣女子的劍雖快如閃電,但並非是完全不能拒擋。 心情放鬆下來,林成方開始還擊。 雙方開始了有攻有守的搏鬥。
칠검을 받아낸 뒤 임성방은 반대로 마음이 안정되었다. 적어도 그는 이 흑의여자의 검이 비록 섬전같이 빠르지만 전혀 막을 수 없는 것은 결코 아님을 확실히 증명했다. 마음이 느긋해지자 임성방은 반격을 개시했다. 쌍방은 공세와 수세를 주고받으며 싸우기 시작했다.
交手五十招,林成方心情完全定了下來。 他發覺,這些殺手們練的劍法,是一種別走蹊徑的劍招,快速凌厲,一出手時的威勢雷霆萬鈞。 但只要能沉穩不亂的接下他先前幾劍勢,以後,就可以穩住形勢。 真正的搏殺是要深厚的功力,和常年精研的造詣。
오십 초를 교환하자 임성방은 마음이 완전히 안정되었다. 그는 이들 살수들이 익힌 검법이 일종의 색다른 검초로서 쾌속하고 매서우며 한 번 출수할 때의 위세가 어마어마함을 발견했다. 하지만 앞선 몇 번의 검세를 침착하게 받아내기만 하면 이후에는 형세를 가라앉힐 수 있다. 진정한 싸움은 심후한 공력과 오랜 기간 갈고닦은 조예에 달려있다.
體會出個中內情,也瞭解了這黑衣女的門路,立刻高聲說道:「諸位,不要為他們出手的劍勢所震驚,他們習練這種辣快速的劍法,只要能沉住氣,接下她五七劍,就不再畏懼他們了。」
그 가운데의 내정(內情)을 체득하고, 흑의녀의 검로(劍路)도 이해하자 즉시 큰 소리로 말했다.
"제위들, 그들이 출수하는 검세에 놀라지 마십시오. 그들이 연마한 매섭고 쾌속한 검법은 허둥대지 않고 침착하게 대여섯 검을 받아내기만 하면 더이상 그들이 두려울 것 없습니다."
經過這一番解說,群豪的心情大都放了不少。 林成方現身說法,以事實證明了才說出來。 這對群豪的鼓舞很大,消除了大部分畏怯之心。 斬情女首先發動,亮出兩把一尺八寸的金柄短劍。
이 해설을 거치자 군호들은 적잖이 마음이 놓였다. 임성방은 직접 사실을 증명하고 비로소 입 밖으로 말을 했던 것이다. 이것은 군호들을 크게 고무시켜서 대부분의 겁먹었던 마음이 사라졌다. 참정녀가 맨 먼저 행동을 개시하여 일척 팔촌에 손잡이가 금으로 된 두 자루의 단검을 뽑아들었다.
高聲說道:「林鏢師,你閃開,我要看看黑劍門的殺手,是不是真的能殺得了我。」
큰 소리로 말했다.
"임표사, 비키세요. 흑검문의 살수가 진짜 나를 죽일 수 있는지 한번 보아야겠어요."
她數度運氣調息,證實了自己的傷勢,確已復元。
그녀는 몇 번 운기조식하여 자신의 상세가 확실히 복원되었음을 증명했다.
但見人影一閃,另一個黑衣人,冷冷接道:「斬情女,你死定了,沒有人能逃過黑劍門殺手的追殺。」
인영이 번쩍, 하더니 다른 한 명의 흑의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참정녀, 너는 죽은 목숨이다. 아무도 흑검문 살수의 추살(追殺)을 벗어나지 못한다."
口中說話,右手長劍,已遞了過來。劍勢流星,一閃之間,已到前胸。斬情女已嘗試過黑劍門快速的劍勢,早已有了準備,雙劍一起,交叉前胸,封開了對方的劍勢。 黑衣人一擊未中,一拂腕,長劍收回,第二劍,接連攻出。
입으로는 말을 하는데 우수의 장검이 이미 뻗어왔다. 검세는 유성처럼 번쩍, 하는 사이에 이미 가슴에 이르렀다. 참정녀는 이미 흑검문의 쾌속한 검세를 맛보았기에 벌써 준비가 되어 있었다. 쌍검을 함께 가슴에서 교차하여 상대의 검세를 막았다. 흑의인은 일격이 적중하지 않자 손목을 한 번 털어서 장검을 회수하더니 제 이검을 연달아 공격해 나왔다.
斬情女看到了林成方鬪那黑衣女子的手法,先採守勢,以後,穩住了大局之後,再行進攻。 目下,斬情女也采的這個辦法,雙劍交轉,只守不攻。 黑衣人一口氣,攻出了三十六劍。 斬情女封擋了三十六劍。
참정녀는 임성방이 그 흑의여자와 싸우던 수법을 보았다. 우선 수세를 취했다가 이후에 대국이 안정되고난 뒤 다시 공격해 들어가는 것이다. 지금 참정녀도 그 방법을 채용했다. 쌍검을 번갈아 돌리면서 오직 지킬 뿐 공격하지 않았다. 흑의인은 단숨에 삼십육검을 공격해냈다. 참정녀는 삼십육검을 막았다.
有了林成方對敵的前車之鑒,所以,斬情女應對的從容,似是尤勝林成方一籌。 自然,這也說明了她劍術上造詣的深奧。 包天成眼看斬情女也和黑劍門和殺手,打了一個秋色平分,心中那一點畏懼之氣,一掃而空,代之而起的,是一股忿怒之火,由心是直冒起來。
임성방의 대적(對敵) 사례가 있었고, 그래서 참정녀의 침착한 대응은 임성방보다 한 수 나은 듯했다. 당연히 이것은 그녀도 검술상의 조예가 심오함을 말해 주는 것이다. 포천성은 참정녀도 흑검문 살수와 막상막하로 싸우는 것을 보자 마음 속의 한 점 두려움이 말끔히 사라졌고 그 대신 한 줄기 분노의 불길이 솟구쳐 올랐다.
道:「唐兄,我還道黑劍門中人,一個個都是金鋼、羅漢,有萬夫不擋之勇,現在看起來嘛,倒叫在下生出了一個奇怪的感覺⋯⋯」
"당형, 나는 흑검문 사람들이 다들 금강(金鋼), 나한(羅漢)이라서 만인(萬人)도 막지 못하는 용맹함이 있는 줄 알았는데 지금 보아하니 한 가지 기괴한 느낌이 들게 하는구려..."
唐漢冷笑一聲,接道:「你可是想親自出手,和唐某玩玩。」
당한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아무래도 당신은 직접 출수하여 당모와 한번 놀아보고 싶구려?"
包天成道:「在下確有此意,倒希希望見識一下高明。」
포천성이 말했다.
"나는 확실히 그런 생각이 있소. 고명함을 한번 견식하기를 희망하오."
他心是憋滿了忿怒之氣,說打就打,右手一抬,鐵劍挾著一陣強烈的勁力,劈斬下去。 包天成號稱鐵劍、火彈,這把劍,也和平常的劍,完全不同,劍重二十四斤,有刃也有利,說它是劍,倒不如說它是一塊鐵板來得正確。不過,它具有劍的模樣。
그는 분노를 참고 있었다. 싸우자고 말하자마자 우수를 쳐들었다. 철검이 일진의 강렬한 힘을 품고 쪼개어 내려갔다. 포천성은 철검화탄(鐵劍火彈)으로 불린다. 이 검도 평범한 검과는 완전히 달랐다. 검의 무게는 이십사근에 날도 있고 예리함도 있었으나 그것을 검이라고 하기보다 오히려 철판이라 하는 것이 정확했고 더 나았다. 그러나 그것은 검의 모양을 갖추고 있었다.
唐漢右手一抬,隨手飛起了一道寒芒,封住鐵劍。 兵刃交擊,不聞金鐵交鳴之聲,但包天成卻感到了手腕上一震,頓然心中一驚,忖道:這小子,好深厚的內力。
당한이 우수를 들어올리자 손을 따라 한 줄기 한망(寒芒)이 날아올라 철검을 막았다. 병기가 서로 부딪혔는데 쇠붙이 울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포천성은 팔목이 부르르 떨리는 것을 느꼈고 문득 마음 속으로 놀라서 곰곰이 생각했다.
'이놈, 정말 심후한 내력이구나.'
包天成仗恃著兵刃沉重,全力向下壓去。 再看唐漢手中,只是一把其薄如紙,長不過兩尺的軟刀。但此刻刀身筆直,封住了包天成的黑劍。
포천성은 병기의 묵직함에 의지하여 전력을 다해서 아래로 눌러갔다. 다시 보니 당한의 수중에는 얇기가 종잇장 같고 길이가 이척에 불과한 한 자루의 연도(軟刀)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도신(刀身)이 붓처럼 꼿꼿해져서 포천성의 철검을 틀어막고 있었다.
明眼人,都可看得出來,此刻的兵刃相觸,包天成應該是佔盡上風。唐漢以一柄又短,又薄的軟刀,對付二十四斤的鐵劍,那實在是一件很為難的事。 但他做到了。 那必須要加倍以上的力量,才能抵拒住那長劍,另外,還要內力貫注在刀身之上,保持住刀身不軟下來。
눈썰미가 있는 사람은 지금의 병기 접촉에서 포천성이 당연히 우세를 점하고 있음을 눈치챌 수 있다. 당한은 한 자루의 짧고 얇은 연도로 이십사근의 철검을 상대하는데, 그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는 해냈다. 그것은 반드시 배 이상의 힘을 가해야 비로소 그 장검에 저항할 수 있다. 그것 말고도 내력을 도신에 주입하여 도신이 휘어지지 않게 유지해야 한다.
包天成使出了八成真力。 唐漢似是已經到了欲罷不能的境界,也運集功力抗拒。 只見那軟刀滿刃,忽然間,深入了鐵劍之中。子母刀吳恆、石一峰、金八,六道目光一齊盯注在兩人動手的兵刃之上。 包天成也看到對方軟刀薄刃,逐漸地陷入了鐵劍之中。鐵劍很快就會被那軟刀切斷。
포천성은 팔성의 진력(真力)을 쏟아냈다. 당한도 이미 그만두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지경에 이른 듯 공력을 운집하여 항거했다. 그 연도의 날이 별안간 철검을 깊숙이 파고드는 것이 보였다. 자모도 오항,석일봉,김팔의 여섯 가닥 시선은 일제히 두 사람의 병기를 주시하고 있었다. 포천성도 상대방 연도의 얇은날이 점차 철검 속을 파고드는 것을 보았다. 철검은 이제 곧 연도에 의해 절단될 것이다.
事實上,唐漢手中的軟刀,是緬鐵合以白金冶鍊而成,本身極爲鋒利,但尙無法可以斬鐵斷釘。利刃陷入了包天成的鐵劍之中,全是憑仗著深厚的功力所致。 這是一場對雙方都不利的較勁,再對待下去,包天成手中的鐵劍,很可能被唐漢中的軟刀切斷,但唐漢却必須以三倍的內力,抗拒包天成兵刃的優勢。
사실상 당한 수중의 연도는 면철(緬鐵)에 백금을 합금하여 만든 것으로 몸체가 극히 날카로웠다. 하지만 항상 철을 자르고 못을 끊어버릴 수는 없다. 예리한 날이 포천성의 철검을 파고든 것은 전적으로 심후한 공력에 의한 것이다.
이것은 한바탕 쌍방에게 불리한 힘겨루기였다. 더이상 상대하다가는 포천성 수중의 철검이 당한의 연도에 의해 절단될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당한도 반드시 세 배의 내력으로 병기가 우세(優勢)한 포천성에 항거해야만 했다.
包天成成名江湖數十年,盛名自非虛傳。 他看到目前自己的危急,但也看出了唐漢處境的尷尬。 包天成沒有收回鐵劍,反而,盡全力向下壓去。 唐漢也被迫全力封架。 事實上,兩人用不著這樣一個較勁之法,尤其是唐漢。 兩人動上手,全力施展之後,却成了欲罷不能之勢。 子母刀吳恆突然緩緩移步,向唐漢身們靠去。
포천성은 수십 년간 강호에 이름이 나있으며 그 명성이 헛되이 전해진 것이 아니다. 그는 목전에 자신의 위급함을 보았지만 당한의 곤혹스러운 처지도 눈치챘다. 포천성은 철검을 거두지 않고 반대로 전력을 다하여 아래로 눌러갔다. 당한도 어쩔 수 없이 전력으로 막았다. 사실상 두 사람이 이런 식으로 힘을 겨룰 필요가 없었다. 특히나 당한은 그랬다. 두 사람이 손을 쓰기 시작하여 전력을 시전한 뒤에는 그만둘래야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돌연 자모도 오항이 천천히 걸음을 옮겨 당한에게 다가갔다.
一面說道:「對付黑劍門這等殺手,專施暗算的人物,大概用不著講什麼武林的規戒了!」
한편으로 말했다.
"전문적으로 암산을 펼치는 인물인 흑검문의 이런 살수를 상대함에 있어서 무슨 무림의 규칙을 따질 필요는 없을 것이오!"
他究竟是成了名的人物,心中雖想出手,但卻不好意思對人家施展暗算,所以還是先行說了出來。 唐漢也聽到了,但他無法接口。
그는 어쨌든 이름이 나있는 인물이다. 심중으로 출수하려고 하지만 남에게 암산을 시전하기가 낯뜨거웠다. 그래서 먼저 말을 했던 것이다. 당한도 들었지만 대꾸할 수가 없었다.
但吳恆逼近了唐漢,還未及出手,聽金八低聲勸阻道:「副座,不要插手。」
당한에게 가까이 다가간 오항이 미처 출수하기 전에 김팔이 작은 목소리로 말렸다.
"부좌, 끼어들지 마십시오."
吳恆怔一怔,停下腳步。 凝目望去,只見唐漢左手執刀,右手卻摸在肩上的長劍柄上。 原來,唐漢身上帶了兩種兵刃,一支長劍,和一口軟刀。 唐漢單手執刀,力量大減了很多,雙方又成了平分秋色的局面。
오항은 멍해져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미간을 좁힌 채 바라보니 당한의 좌수는 연도를 쥐고 있는데 우수가 어깨 위 장검의 검자루를 더듬고 있었다. 원래 당한에게는 두 종의 병기가 있었는데 한 자루의 장검과 한 자루의 연도였다. 당한이 한 손으로 도를 쥐자 힘이 크게 감소하여 쌍방은 또 막상막하의 국면을 이루었다.
但林成方和那位黑衣女殺手,卻分出了勝負。 兩人久戰之後,林成方終於發現了她的缺點,她的劍招雖然凌厲,但卻只有十幾招的變化運用。每一招都用過了十次以上。 雖然,她出手的部位不同,但劍路卻是同一變化。 林成方劍術上高深的造詣,使他立刻想出了克敵之法,因為那黑衣女子劍招的惡毒,林成方的反擊,也必是極端快速的劍招,掌握那劍招變化的一瞬,作致命的一擊。
하지만 임성방과 그 흑의 여살수는 승부가 갈렸다. 두 사람이 한참을 싸운 뒤 임성방은 마침내 그녀의 결점을 발견했다. 그녀의 검초는 비록 매서웠지만 오직 십수 초의 변화만을 운용할 뿐이었다. 매 일초를 열 차례 이상 사용했다. 비록 그녀가 출수한 부위는 다르지만 검로는 똑같은 변화가 있었다.
임성방은 검술에 있어서 고심(高深)한 조예가 있었다. 그는 즉시 적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흑의여자는 검초가 악독하기 때문에 임성방의 반격도 반드시 극단적으로 쾌속한 검초라야 했다. 그 검초의 일순간의 변화를 틀어쥐고 치명적인 일격을 가해야 한다.
心中盤算了很久,又接下黑衣女了數十招,忽然在黑衣女子挫腕收劍的一瞬,揮劍擊出。 那正是黑衣女了餘力已盡,新力未發的時刻,林成方的長劍却挾雷霆萬鈞之勢,攻了過來。 長劍由前胸直透後背,正中要害,一劍畢命。 強勁的劍上力道,也同時震飛了黑衣女子手上的兵刃,連一聲慘叫也未及發出。
심중으로 한참을 계산하며 또 흑의여자의 수십초를 받아냈다. 문득 흑의여자가 팔을 꺾어 검을 회수하는 그 순간 검을 휘둘러 쳐냈다. 그것은 마침 흑의여자의 여력(餘力)이 이미 다했고 새로운 힘은 아직 발출되지 아니한 시각이었다. 임성방의 장검이 뇌정만균(雷霆萬鈞)의 기세로 공격해왔다. 장검이 가슴에서 등 뒤까지 꿰뚫어버렸고 정확하게 요해를 맞아서 일검에 목숨이 끊어졌다. 검에 실린 강경(強勁)한 힘은 흑의여자 손에 들린 병기도 동시에 날려버렸으며 한 마디 비명도 미처 발출하지 못했다.
站在四周觀戰的人,似是都未料到林成方會突然間殺了對手,因為在搏鬥的過程之中,並未見林成方取得優勢。 那勝利似是忽然而來。 這也正是一個劍手造詣深淺的分野。 林成方抽回了長劍,退到一側。
주위에 서서 관전하던 사람은 임성방이 돌연 상대를 죽였으리라고는 미처 예상지 못한 듯했다. 왜냐하면 싸우던 과정에서 결코 임성방이 우세를 취했던 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승리는 갑자기 찾아온 듯했다. 이것이 바로 검수(劍手)의 조예의 깊은 영역이기도 했다. 임성방은 장검을 뽑아서 회수하더니 한 옆으로 물러났다.
斬情女眼看林成方一劍斃敵,心中殺機突起。顧不得在群豪之前,暴露出她劍上的隱秘。江湖上傳言斬情女武功高強,殺人很多,但卻不知斬情女對付強敵的手段。 斬情女也知道必須要盡量保持那個隱秘,才能使人對她難測高深。所以,她絶對不在可以暴露出內情的境遇中,施展出來。見過這隱密的人,都已經死去。但今夜的情勢不同,她無法把敵手引到別人看不到的地方下手,也不願再纏鬪下去。於是,決定施出殺手,給然暴露了隱秘,也是在所不惜。
참정녀는 임성방이 일검으로 적을 죽이는 것을 보자 마음 속에 살기가 불쑥 솟아났다. 군호들 앞에서 그녀 검에 담긴 비밀이 폭로되는 것을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강호에서는 참정녀가 무공이 고강하며 살인을 많이 했다고 전해졌지만 참정녀가 강적을 상대하는 수단을 알지 못했다. 참정녀도 가능한 그 비밀을 반드시 유지해야함을 알고 있었다. 그래야만 남들이 그녀를 고심막측하게 여길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내정을 폭로해도 되는 경우가 아니면 절대 시전하지 않았다. 그 비밀을 본 사람은 모두 이미 죽었다. 하지만 오늘밤의 정세는 다르다. 그녀는 적을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곳으로 유인하여 손을 쓸 수가 없고, 계속 뒤엉켜 싸우기를 원치도 않는다. 그리하여 살수를 시전해내기로 결정했다. 비밀을 폭로하는 것도 아쉬워하지 않았다.
只見她左手短劍忽然一招直刺,點向黑衣人的前胸。 右手的短劍,卻封向了黑衣人手中的兵刃。 表面上,這一招有攻有守,但嚴格點說,這是一個很大的破綻。 因為,她手中雙劍都先行擺了出來,限制住了自己的變化,卻留給對方的變化餘地。 左手刺出的劍勢,受到了距離的限制,絕對無法刺中敵人,右手短劍,又先行遞出,封住了一定的方位。 對黑衣人那樣的殺手而言,無疑露出了一個很大的破綻。
그녀가 갑자기 좌수의 단검으로 흑의인의 가슴을 향하여 일초를 곧장 찔러가는 것이 보였다. 우수의 단검은 흑의인 수중의 병기를 향해 막아갔다. 표면상으로 이 일초는 공격도 있고 수비도 있었다. 하지만 엄격하게 말하자면 커다란 헛점이었다. 왜냐하면 그녀가 수중의 쌍검을 미리 드러내보이면 자신의 변화를 제한하고 상대방에게 변화의 여지를 남겨주기 때문이다. 좌수로 찔러나간 검세는 거리의 제한을 받아 절대 적을 찔러서 맞추지 못하고, 우수의 단검 또한 미리 뻗어냈으니 일정한 방위를 막게 된다. 흑의인과 같은 그런 살수에게는 의심의 여지 없이 커다란 헛점을 드러낸 것이다.
黑衣人手中長劍微偏,忽然避開了斬情女右手短劍封住的方位,由下而上,反撩過來。 可是,奇事發生了,斬情女右手的劍勢,就在引開對方的兵刃,左手短劍,忽然間射出一道銀芒。 快如閃電,射進了黑衣人的前心要害。 那是斬情女短劍上三寸劍尖,忽然脫開了劍身飛出。 三寸劍尖,直沒入黑衣人的前胸。 但黑衣人上撩的劍勢,也劃破了斬情女的右袖。 可惜,他無力再推進長劍,身子搖一搖,倒了下去。 斬情女右腕一挫,那刺入黑衣人前胸的三寸劍尖,又收了回來,仍然回合在劍身之上。
흑의인 수중의 장검이 살짝 기울더니 문득 참정녀 우수의 단검이 막는 방위를 피하여 아래에서 위로 반대로 걷어올렸다. 그러나 기이한 일이 발생했다. 참정녀의 우수의 검세가 상대의 병기를 유인하고 좌수의 단검이 별안간 한 줄기 은망(銀芒)을 쏘아냈다. 섬전같이 빠르게 흑의인의 앞가슴 요해로 쏘아져 들어갔다. 그것은 참정녀 단검의 삼촌(三寸) 검끝이 갑자기 검신을 벗어나서 날아간 것이다. 삼촌의 검끝은 그대로 흑의인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흑의인이 위로 걷어올린 검세도 참정녀의 오른 소매를 찢었다. 애석하게도 그는 더이상 장검을 밀어낼 힘이 없었다. 몸이 흔들, 하더니 쓰러져버렸다. 참정녀는 오른팔을 꺾어 흑의인 가슴을 찔러 들어간 삼촌 검끝을 또 회수하여 검신에 도로 합쳤다.
笑一笑,望望被對方長劍劃破的右袖,低聲說道:「林兄見笑,小妹殺人的手法,不太光明。」
씩, 웃더니 상대방 장검에 의해 찢겨진 오른 소매를 바라보며 나직이 말했다.
"임형의 웃음거리가 되었군요. 소매의 살인수법은 그리 광명정대하지 않답니다."
林成方未置可否,臉上無笑容也無瑥意。 觀戰之人,有很多沒有看到斬情女殺人手法,但卻聽到了那句話。 轉眼望來時,黑衣人早已倒了下去。
임성방은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 얼굴에도 웃음기도 성난 기색도 없었다. 관전하던 사람들은 참정녀의 살인수법을 많이 보지 않았지만 이야기는 들었다. 눈을 돌렸을 때는 흑의인이 벌써 쓰러졌다.
王榮卻接上了腔,道:「黑劍門這個組織,都是見不得天日的人,不論用什麼手法殺他們都沒有錯。」
왕영이 참정녀의 말을 받았다.
"흑검문과 같은 조직은 모두 하늘을 우러러 떳떳하지 않는 사람들이니 무슨 수법을 써서 그들을 죽이든 잘못이 없소."
斬情女笑一笑,道:「王兄說的也是,反正,小妹在江湖上的名聲也不太好,本來就不是正人君子。」
참정녀가 웃으며 말했다.
"왕형의 말이 맞아요. 어차피 강호에서 소매의 명성도 그리 좋지 않아요. 본래 정인군자가 아니랍니다."
大廳中的搏鬥,只餘下了唐漢和包天成兩人。 唐漢忽然雙手握刀,驟發內勁,震開了包天成的鐵劍,疾退了三步。 退開之後,未再向前攻來,那是表明了暫時罷戰的意思。 包天成心中明白,唐漢絕不是怕他,也沒有落敗,以勝負之機而論,唐漢似乎還佔些優勢。 但鐵劍火彈也有絕技未施,手中扣著兩粒火彈未發出去。
대청 안의 싸움은 오직 당한과 포천성 두 사람만 남았다. 당한이 문득 두 손으로 도를 잡고 내경(內勁)을 끌어모아 포천성의 철검을 밀쳐내고는 삼보를 재빠르게 물러났다. 물러난 뒤 더이상 앞으로 공격해 오지 않음으로써 잠시 휴전하고자 하는 뜻을 나타냈다. 포천성은 당한이 절대 그를 두려워하지도, 패하지도 않았음을 마음 속으로 분명히 알았다. 승부의 기회로 말하자면 당한이 약간은 우세를 점하고 있었던 같았다. 하지만 철금화탄 포천성도 절기를 시전하지 않았다. 수중에 움켜쥔 두 알의 화탄(火彈)을 발출하지 않았던 것이다.
唐漢目光轉動,望了兩個倒在地上的屍體一眼,道:「他們都死了?」
당한이 눈을 돌려 땅바닥에 쓰러진 두 명의 시체를 바라보고는 말했다.
"그들은 모두 죽었소?"
林成方道:「不錯。」
임성방이 말했다.
"그렇소."
唐漢冷冷說道:「這四海鏢局之外,至少還有二十個人,只要我高聲一呼,他們就立刻會攻入進來。」
당한이 냉랭하게 말했다.
"아직 사해표국 밖에는 적어도 스무 명이 있고, 내가 부르기만 하면 그들은 즉시 공격해 들어올 거요."
包天成道:「我想他們的武功,未必能強過你帶來的一男一女。」
포천성이 말했다.
"그들의 무공이 반드시 당신이 데려온 일남일녀보다 강하지는 않으리라 생각하오."
唐漢道:「諸位對黑劍門的人,瞭解的太少。」
당한이 말했다.
"제위들은 흑검문에 대한 이해가 너무 적소."
斬情女道:「咱們就是知道的太少,所以,才向閣下請教。」
참정녀가 말했다.
"우리가 아는 것은 너무도 적어요. 그래서 귀하에게 가르침을 청하겠어요."
唐漢道:「你們想知道?」
당한이 말했다.
"당신들은 알고 싶소?"
斬情女道:「當然想知道,不過,不知你唐兄願否見告?」
참정녀가 말했다.
"당연히 알고 싶어요. 그러나 당형 당신이 알려주실지 모르겠군요?"
唐漢道:「黑劍門中,殺手的等級,大都在伯仲之間,他們出手的凌厲並無太大的分別。」
당한이 말했다.
"흑검문의 살수들의 등급은 대체로 백중지간(伯仲之間)이오. 그들의 출수는 매섭고 결코 그리 큰 차이가 없소."
斬情女道:「唐兄是今夜來這裡的頭兒了。」
참정녀가 말했다.
"당형이 오늘밤 이곳에 온 사람들의 우두머리인가요?"
唐漢道:「不錯。」
당한이 말했다.
"그렇소."
斬情女道:「那麼以你唐兄的看法,你能不能殺了我呢?」
참정녀가 말했다.
"그러면 당형이 보기에 나를 죽일 수 있을까요?"
唐漢道:「很難說,但我如招他們進來,這一場搏殺,很可能會造成一場很悲慘的劫難,四海鏢局,也將付出最大的代價。」
당한이 말했다.
"단언하기 어렵소. 하지만 내가 만일 그들을 불러들인다면 이 한바탕 싸움은 비참한 재앙을 조성할 것이오. 사해표국도 최대의 대가를 지불하게 될 거요."
話雖然說得很狠,口氣之中,卻留有餘地。
말은 비록 모질게 했지만 말투에는 여지가 남아 있었다.
斬情女笑一笑,道:「唐兄,你敢不敢帶他們離開這裡。」
참정녀가 웃으며 말했다.
"당형, 당신은 감히 그들을 데리고 이곳을 떠날 수 있나요?"
唐漢道:「離開,到哪裡去?」
당한이 말했다.
"떠나다니 어디로 간다는 거요?"
斬情女道:「脫離黑劍門。」
참정녀가 말했다.
"흑검문을 벗어나세요."
唐漢冷冷說道:「我為什麼要脫離黑劍門。」
당한이 냉랭하게 말했다.
"내가 왜 흑검문을 벗어나야하오?"
斬情女道:「為了我。」
참정녀가 말했다.
"나를 위해서예요."
這句話說得很大膽,而且,是在眾目睽睽之下說的。
그 말은 아주 대담했을 뿐만 아니라 뭇사람들이 뻔히 보고 있는 데서 한 말이었다.
唐漢笑一笑,道:「你要跟著我,作我的女人。」
당한이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나의 여인이 되어 나를 따르시겠소?"
斬情女搖搖頭,道:「不是!我是要你跟著我,作我的男人。」
참정녀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니예요! 나는 당신이 나의 남자가 되어 나를 따르기를 요구합니다."
唐漢道:「為什麼?」
당한이 말했다.
"무엇 때문이오?"
斬情女道:「因為,自我懂事一來,一直有很多的男人跟著我。」
참정녀가 말했다.
"왜냐하면 내가 세상물정을 알게되면서부터 줄곧 많은 남자들이 나를 따랐기 때문이예요."
唐漢道:「這麼說來,姑娘之意,是要在下也變為很多人之一。」
당한이 말했다.
"그렇다면 낭자는 나도 많은 사람중의 한 명이 되라는 말이구려."
斬情女道:「那要看你的表現了,如是太好了,自然可以和他們不同。」
참정녀가 말했다.
"그것은 당신의 태도에 달렸어요. 훌륭하다면 당연히 그들과 다를 수 있지요."
唐漢哈哈一笑,道:「斬情女,你知道,我有很多女人嗎?」
당한이 하하, 웃고는 말했다.
"참정녀, 나한테는 많은 여인이 있음을 당신은 아시오?"
斬情女道:「像你這種人,今日生,明日死,連你自己也沒有把握的事,自然是今朝有酒今朝醉了,你有很多女人,那倒也是可信的事。」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 같은 사람은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당신 자신조차도 장담하지 못하니 당연히 장래를 고려하지 않고 눈 앞의 향락에 취하지요. 당신에게 많은 여인이 있어도 그건 믿을 수 있어요."
唐漢道:「你相信我的話了。」
당한이 말했다.
"당신은 내 말을 믿는구려."
斬情女點點頭,道:「相信。」
참정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믿어요."
唐漢道:「好!那你就應該明白,我不會作你的男人,因為,我是個有女人的人。」
당한이 말했다.
"좋소! 그럼 내가 당신의 남자가 되지 못함을 잘 알아야 하오. 왜냐하면 나는 여인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오."
斬情女道:「唉!這就叫鋒芒相對,如是我們兩人要處下去卜,只怕,必須要一個人,遷就對方才行。」
참정녀가 말했다.
"후! 이것을 첨예하게 대립한다고 이야기하지요. 만일 우리 두 사람이 함께 지낸다면 반드시 한 사람은 상대방에게 끌려가야 되겠군요."
唐漢道:「咱們處下去的機會不大。」
당한이 말했다.
"우리가 함께 지낼 기회는 크지 않소."
斬情女道:「為什麼?」
참정녀가 말했다.
"왜지요?"
唐漢道:「因為我不相信你會活下去。」
당한이 말했다.
"왜냐하면 나는 당신이 살아남으리라 믿지 않기 때문이오."
斬情女道:「很多事,已經有了證明,黑劍門兩組殺手,並沒有把我殺死,你親眼看到了事實的經過,我越來,越對自己活下去的事,充滿了信心。」
참정녀가 말했다.
"많은 것들이 이미 증명되었어요. 흑검문의 두 살수조(殺手組)는 결코 나를 죽이지 못했고, 당신은 사실의 경과를 직접 눈으로 지켜보았어요. 나는 갈수록 자신이 살아남을 것에 대한 믿음이 충만하답니다."
唐漢道:「黑劍門沒有辦不到的事,如若在下這一組殺手,無法辦到的事,他們會出動更高身份的人。」
당한이 말했다.
"흑검문이 하지 못한 일은 없소. 만약 나의 살수조가 할 수 없는 일이라면 그들은 훨씬 높은 신분의 사람을 출동시킬 거요."
斬情女道:「什麼樣的身份?」
참정녀가 말했다.
"어떤 신분이지요?"
唐漢道:「咱們是黑劍門的殺手,再上去,那就是護法級的高手,他們辦不到,黑劍門中的主腦人物會出動。」
당한이 말했다.
"우리들은 흑검문 살수들이고 더 위로는 호법급의 고수요. 그들이 하지 못하면 흑검문의 핵심인물들이 출동할 거요."
斬情女道:「如是黑劍門中幾個主腦人物也辦不到的事,又該如何呢?」
참정녀가 말했다.
"만일 흑검문의 핵심인물들도 하지 못하는 일이라면 또 어떻게 되나요?"
唐漢道:「我想,真有那麼一天,黑劍門中的首腦人物,也解決不了的事,那麼黑劍門,也應該解散了。」
당한이 말했다.
"내 생각에, 흑검문의 수뇌인물도 해결하지 못하는 일이 생기는 그런 날이 온다면 흑검문은 마땅히 해산해야 하오."
斬情女笑一笑道:「唐漢,古往今天,有不少黑劍門這樣的組給,他們可能猖狂一時,但卻無法永遠地繼續下去,所以,我相信他們也快了。」
참정녀가 웃더니 말했다.
"당한, 고금 이래로 흑검문과 같은 이런 조직이 거의 없었어요. 그들이 한 때 날뛸 수는 있어도 영원히 계속할 수 없어요. 그래서 나는 그들도 머지 않았다고 믿어요."
唐漢道:「就算有興衰之說,黑劍門此時,也正在興盛之時,所以你們估算錯了。」
당한이 말했다.
"설령 흥망성쇠가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흑검문이 한창 흥성(興盛)할 때요. 그래서 당신들이 잘못 계산했소."
斬情女道:「你等兩個隨來的殺手死去後,再說出心中的畏懼和真情,那證明了一件事,你也覺得自己走錯了路,老實說,我斬情女寄身綠林,算不得白道上人,但我看黑劍門,一樣的看不下去,盜亦有道,但他們作的事,卻完全失去了人性,一個徹頭徹尾的冷酷組合,計價殺人,不管為什麼?不管對方是什麼人?綠林同道也好,忠臣孝子也好,你想想,這是不是人幹的事。」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은 데려왔던 두 명의 살수가 죽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심중의 두려움과 진상을 털어놓았어요. 그것은 한 가지 사실을 증명하는데, 당신도 자신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느낀 것이지요. 솔직히 말해서 나 참정녀는 녹림(綠林)에 몸을 두고 있어서 백도(白道)상의 사람이라고 할 수 없어요. 하지만 내가 보는 흑검문은 마찬가지로 눈뜨고 볼 수가 없어요. 도적질에도 규칙이 있는데 그들이 하는 짓은 완전히 인성을 상실했어요. 철두철미하게 냉혹한 조직이며 값을 매겨 살인을 하면서 무슨 일이든 상관하지 않아요, 녹림동도(綠林同道)도 좋고 충신효자(忠臣孝子)도 좋고 상대방이 누구든 상관하지 않아요. 생각해보세요. 이것이 사람이 할 짓인가요?"
唐漢接道:「斬情女,你⋯⋯」
당한이 말했다.
"참정녀, 당신..."
斬情女接道:「聽我說下去,人活在世上,要活得像個人,就算是壞人,也要有點人味道,至少,你能說出一番為人的道理,我斬情女也被俠義門中人,看作了大逆不道,不過,但我自覺還是一個人,我有情有意,有愛有恨,你們呢?完全不像是人應該作的事。」
참정녀가 말을 이었다.
"더 들어 보세요.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사람답게 살아야 합니다. 설령 나쁜 사람일지라도 조금은 사람다운 맛이 있어야 합니다. 적어도 당신은 사람된 도리를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 참정녀도 협의문중의 사람들에게는 대역부도(大逆不道)하게 보이겠지만 나는 스스로 한 사람으로 느끼고 있어요. 나에게는 정과 마음이 있고 사랑도 미움도 있어요. 당신들은요? 사람이 못할 짓만 하고 있어요."
唐漢呆了呆,道:「斬情女,想不到啊!你竟然還有這樣一張好口才。」
당한이 멍해져서 말했다.
"참정녀, 당신에 이렇게 뛰어난 말솜씨가 있을 줄은 생각지 못했소!"
斬情女道:「我不是賣弄口才,我只是實情實說罷了。」
참정녀가 말했다.
"내가 말재간을 뽐내는 것이 아니라 나는 단지 사실대로 말할 뿐이예요."
唐漢道:「這些道理,卻很動人,不過,對黑劍門中的殺手們說沒有用,他們自幼學的,全是殺人的技巧,殺人的方法,他們早練成了一種冷酷無情的性格,他們也不會知道這些道理。」
당한이 말했다.
"그런 도리는 사람을 감동시키는구려. 그러나 흑검문의 살수들에게는 소용없는 말이오. 그들이 어려서부터 배운 것은 모두가 살인의 기교, 살인의 방법이라오. 그들은 일찌기 냉혹무정한 성격을 연성했기에 그러한 도리를 알지도 못하오."
斬情女道:「你懂嗎?」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은 아시나요?"
唐漢道:「我懂,因為,我不是他們訓練出來的殺手,我是殺手中的領班。」
당한이 말했다.
"나는 아오. 왜냐하면 나는 그들이 훈련시켜낸 살수가 아니기 때문이오. 나는 살수들의 우두머리요."
斬情女道:「你身份高一些,所以,也知道的比他們多一些。」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은 신분이 좀 높고, 그래서 그들에 비해 아는 것도 좀 많군요."
唐漢道:「是!黑劍門中的殺手,只知道服從令諭,他們並不知道太多的事。」
당한이 말했다.
"그렇소! 흑검문의 살수들은 오로지 명령에 복종하는 것만 알 뿐, 결코 그리 많은 일을 알지 못하오."
斬情女道:「你不也是他們從小訓練出來的殺手?」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도 그들이 어릴 적부터 훈련시킨 살수가 아닌가요?"
唐漢道:「我不是!」
당한이 말했다.
"나는 아니오!"
斬情女道:「那麼閣下是⋯⋯」
참정녀가 말했다.
"그러면 귀하는..."
唐漢接道:「我是由半途中進入黑劍門的。」
당한이 말했다.
"나는 중도에 흑검문에 들어온 것이오."
斬情女道:「那麼閣下應該是很懂得道理的人了。」
참정녀가 말했다.
"그러면 귀하는 도리를 알 수 있는 사람이겠군요."
唐漢歎息一聲,道:「我如不懂道理,他們早就殺進來了。」
당한이 탄식하고는 말했다.
"내가 도리를 모르다면 진작에 그들 살수들이 죽이러 들어왔을 거요."
斬情女忽然有一點羞怯的味道,垂下頭,緩緩說道:「你願不願棄暗投明。」
참정녀가 문득 겸연쩍어서 고개를 숙이고는 천천히 말했다.
"당신은 어둠을 버리고 광명으로 돌아서기를 원하시나요?"
唐漢苦笑一下,道:「你們很強大,對付了兩批黑劍門中的殺手,老實說,這是以前從未有過的事⋯⋯」
당한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들은 강대하오. 두 무리의 흑검문 살수를 상대했소. 솔직히 말해서 이것은 여태껏 없던 일이오..."
苦笑一下,接道:「黑劍門,這個名字,已經說出了黑劍門中不少的內情,那裡面一片黑,黑得看不到任何景物,伸手不見五指,所以,生活在黑劍門中的人,不會想得太多,也不會看得太遠,他們已習慣了那黑暗中的生活。」
고소를 짓더니 말을 이었다.
"흑검문은 그 이름이 이미 많은 내정을 말해주고 있소. 그 이면은 어떠한 경물(景物)도 보이지 않고, 손을 뻗어도 손가락이 보이지 않는 어둠이오. 그래서 흑검문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그리 많은 생각을 할 줄도 모르고, 멀리 내다볼 줄도 모르오. 그들은 그 암흑 속의 생활에 이미 습관이 되었소."
斬情女道:「說了半天,你還是沒有回答我的話。」
참정녀가 말했다.
"한참을 말했는데 당신은 아직 내 말에 대답하지 않았어요."
唐漢道:「你要我,棄暗投明?」
당한이 말했다.
"나더러 어둠을 버리고 광명으로 돌아오라는 거요?"
斬情女道:「是!」
참정녀가 말했다.
"예!"
唐漢道:「但我仍然覺得一片黑暗,不見光明何在?」
당한이 말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깜깜하다고 느끼고 있소. 광명이 어디에 있는지 안보이는구려?"
斬情女淡淡一笑,道:「我却和你的看法不同。」
참정녀가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나는 당신의 견해와 달라요."
唐漢道:「所以,你覺得有明可投。」
당한이 말했다.
"그래서, 당신은 투신할 수 있는 광명이 있다고 느끼시오?"
斬情女輕輕歎息一聲,道:「唐兄,你怕不怕死?」
참정녀가 가볍게 한숨을 쉬고 말했다.
"당형, 당신은 죽는 것이 두렵나요?"
唐漢道:「有一點怕。」
당한이 말했다.
"조금은 두렵소."
斬情女道:「既然是有些怕死,為什麼不投過來,我們至少可以不殺你⋯⋯」
참정녀가 말했다.
"이왕 죽음이 두려운데 왜 투신해 오지 않으시나요? 우리는 적어도 당신을 죽이지 않아요."
唐漢哈哈一笑,道:「我已說過了,你們如若想以武功制服我,絕不可能,也包括這位林鏢師在內。」
당한이 웃더니 말했다.
"내 이미 말했었소. 당신들이 만약 무공으로 나를 제압하고자 한다면 절대 불가능하며 임표사도 거기에 포함되오."
林成方微微一笑,道:「唐兄,有一件事,大約你唐兄心中也明白,在下絕不怕你。」
임성방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당형, 한 가지 사실은 아마 당형 당신도 마음 속으로 잘 아실 거요. 나는 절대 당신을 두려워 하지 않소."
唐漢道:「這個,我知道,這一次,鼓動四海鏢局出面對付黑劍門,也是閣下一手挑撥而成,真叫在下有些不明白。」
당한이 말했다.
"그건 내가 알고 있소. 이번에 사해표국이 나서서 흑검문을 상대하도록 부추긴 것도 귀하가 도발하지 않았는지 나는 정말 모르겠구려."
斬情女道:「正邪不兩立,碰上面自難免會有一場惡戰,這一點有什麼想不明白。」
참정녀가 말했다.
"정과 사는 양립할 수 없어요. 마주치면 한바탕 악전을 면하기 어려운데 무슨 모를 것이 있나요?"
但林成方心中明白,唐漢指的什麼。 看來,他在黑劍門中的身份不低,至少,他知道了寶通鏢局和黑劍門的關係了。 一旦被唐漢揭穿了內情,自己可以找出不少辯護的理由,但內心之中,總覺有些彆扭,也難免會引起別的人心中之疑,那時間可能使彼的合作,都會受很大的影響。
하지만 임성방은 당한이 무얼 가리키는지 마음 속으로 잘 알았다. 보아하니 그는 흑검문에서 신분이 낮지 않다. 적어도 그는 보통표국과 흑검문의 관계를 알고 있다. 일단 당한에 의해 내정이 들추어지더라도 자신은 변호의 이유를 적잖이 찾아낼 수 있다. 하지만 내심으로 어쨌든 좀 껄끄럽고, 다른 사람의 의심을 피할 수 없다. 그때는 피차간의 합작이 커다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心中念轉,口中說道:「咱們不談過去未來,只談現在,唐兄,願不願,和我們合作呢?」
속으로 생각을 굴리다가 말했다.
"우리는 과거, 미래 말고 현재만 이야기합시다. 당형은 우리와의 합작을 원하시오?"
斬情女道:「唐兄,可能我們逃不過黑劍門最後的追殺,但至少,我們已經抗拒了兩次黑劍門的高手。」
참정녀가 말했다.
"당형, 우리가 흑검문 최후의 추살을 못벗어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적어도 우리들은 흑검문의 고수에 두 차례나 항거했어요."
唐漢道:「姑娘的意思是⋯⋯」
당한이 말했다.
"낭자의 말은..."
斬情女道:「希望你過來,和我們站在一條道上,大家風雨同舟,生死如命。」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이 우리가 서있는 길로 넘어와서 환난과 생사를 같이 하기를 희망합니다."
唐漢道:「我帶來的殺手呢?」
당한이 말했다.
"내가 데려온 살수들은?"
斬情女低聲道:「能不能收用他們?」
참정녀가 나직히 말했다.
"그들을 거두어 써먹을 수 있을까요?"
唐漢搖搖手,道:「不能,他們純是殺手,一種除了殺人,別無所知的人,而且,他們還需要女人⋯⋯」
당한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불가능하오. 그들은 순수한 살수들이오. 살인 한 가지 말고는 달리 아는 것이 없는 사람이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여인을 필요로 하오..."
包天成接道:「他們如若都是二十以上,三十以內的人,那自然不足為奇。」
포천성이 말했다.
"그들이 만약 모두 이십 세 이상, 삼십 이내의 사람들이면 그건 이상할 것도 없지."
唐漢道:「包總鏢頭,大約你還不清楚我說的意思⋯⋯」
당한이 말했다.
"포총표두, 당신은 내 말의 의미를 아직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소..."
包天成道:「閣下可否說的清楚一些呢?」
포천성이 말했다.
"귀하는 좀 분명하게 말할 수 없겠소?"
唐漢道:「他們一生中,只知道三件事情,一件是吃喝,一件是女人,還有一件是殺人。」
당한이 말했다.
"그들은 일생에서 오직 세 가지만 아는데, 하나는 먹고 마시는 것, 하나는 여인, 또 하나는 살인이오."
包天成道:「吃喝和女人,也都是一般殺手級的通病,但不知這些人,有什麼特殊之處?」
포천성이 말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여인은 일반 살수급의 공통된 병폐요. 헌데 저 사람들에게는 무슨 특수한 점이 있는지 모르겠군?"
唐漢道:「包總鏢頭,見多識廣,但卻未必見過這些人,他們是專心培養的殺手。」
당한이 말했다.
"포총표두는 견식이 많고 넓지만 이런 사람을 본 적은 없을 거요. 그들은 전심(專心)으로 배양된 살수요."
包天成點點頭,道:「我有些明白了,那是說這些廢人,除了那三件事外,再無其他的辦法了。」
포천성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좀 알겠구려. 저 폐인(廢人)들은 그 세 가지 말고는 더이상 다른 방법이 없는 말이구려."
唐漢道:「是!他們不通人情世故,也不知道恩怨情仇。」
당한이 말했다.
"그렇소! 그들은 세상물정을 모르고 은원도 사랑과 애증도 알지 못하오."
斬情女道:「這些人是特別訓練出來的殺手?」
참정녀가 말했다.
"그들은 특별히 훈련해낸 살수인가요?"
唐漢道:「是!黑劍門有一種特別的能耐,他們能夠很快地造成殺手,而且,每一個殺手都有很大的成就。」
당한이 말했다.
"그렇소! 흑검문에는 일종의 특별한 능력이 있소. 그들은 아주 빨리 살수를 만들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매 한 명의 살수는 아주 큰 성취가 있다오."
斬情女道:「剛才,和我們動手的一男一女,是不是黑劍門訓練的速成殺手?」
참정녀가 말했다.
"방금 전 우리와 싸운 일남일녀는 흑검문이 훈련시킨 속성살수(速成殺手)인가요?"
唐漢道:「是!」
당한이 말했다.
"그렇소!"
斬情女道:「那的確很可怕。」
참정녀가 말했다.
"그건 확실히 무섭군요."
唐漢道:「所以,就算咱們能夠把這批殺手召過來,只怕也無法把他們安排下去。」
당한이 말했다.
"그래서 설령 우리가 그 살수들을 불러올 수 있다고 해도 그들을 안배할 방법이 없을 거요."
斬情女道:「那麼,這一批人,咱們應該如何處置呢?」
참정녀가 말했다.
"그러면 그 사람들을 우리가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唐漢道:「就是這個困難?」
당한이 말했다.
"바로 그 점이 곤란하오."
斬情女道:「唐兄,這批人留在世上,有害無益,倒不如把他們除去算了。」
참정녀가 말했다.
"당형, 그 사람들을 세상에 남겨두면 해가 있지 이득이 없어요. 그들을 제거해버리는 것이 나아요."
唐漢道:「你是說把他們殺了?」
당한이 말했다.
"그들을 죽이자는 말이오?"
斬情女道:「是!如若無法把他們收服,只有把他們毀去。」
참정녀가 말했다.
"예! 만약 그들을 거두어 복종시키지 못한다면 없애버려야만 합니다."
唐漢道:「如何一個毀去之法?」
당한이 말했다.
"어떤 방법으로 없앤다는 거요?"
斬情女道:「這個,我看,咱們要計議一番,不讓他們有還手之力,一舉把他們毀了。」
참정녀가 말했다.
"그건 우리가 의논해야 해요. 그들에게 반격할 힘이 없게끔 만들어서 일거에 없애야 합니다."
唐漢道:「說說容易,辦起來,卻是困難萬分。」
당한이 말했다.
"말이 쉽지 하려고 하면 대단히 곤란하오."
斬情女道:「為什麼?」
참정녀가 말했다.
"왜요?"
唐漢道:「他們有十二個人,如若他們一起出手,只怕要有一場很激烈惡戰,一舉把他們完全毀去,談何容易。」
당한이 말했다.
"그들은 열두 명이오. 만약 그들이 함께 출수한다면 한바탕 격렬한 악전이 벌어질 거요. 일거에 그들을 완전히 없애기는 말처럼 쉽지 않소."
斬情女道:「唐兄,那些殺手中,有沒有好人?」
참정녀가 말했다.
"당형, 그들 살수 중 호인(好人)은 없을까요?"
唐漢沉吟了一陣,道:「他們未入黑劍門中之前,是好人、壞人,很難知曉,進入黑劍門中之後,那就談不上好人,所以,姑娘如若早已想好了對付他們的辦法,那就不用心存顧忌了。」
당한이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그들이 흑검문에 들어오기 전에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알기 어렵고, 흑검문에 들어온 뒤는 호인이라 말할 수 없소. 그래서 낭자가 미리 그들을 상대할 방법을 잘 생각했다면 망설이는 마음을 가질 필요가 없소."
斬情女道:「唐兄,他們是不是很聽你的話?」
참정녀가 말했다.
"당형, 그들은 당신 말을 잘 따르지요?"
唐漢道:「聽!」
당한이 말했다.
"그렇소!"
斬情女道:「如若唐兄把他們引入一個死角之中,咱們設法子,暗器齊發,能不能一舉間,把他們完全消滅?」
참정녀가 말했다.
"만약 당형이 그들을 사각지대 안으로 끌고 들어가고 우리가 암기를 일제히 발출하는 방법을 강구한다면 일거에 그들을 완전히 소멸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唐漢搖搖頭,道:「不能,他們雖然對事對人,變得渾渾噩噩,只對武功和殺人一道,卻仍然保持了很敏銳的反應,就算很多暗器齊施,也無法把他們消滅。」
당한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불가능하오. 그들이 비록 사물이나 사람에 대해 흐리멍덩하게 변했으나 무공과 살인에 대해서만은 여전히 아주 예민한 반응을 유지하고 있소. 많은 암기를 일제히 시전하더라도 그들을 소멸시키지 못하오."
斬情女道:「唐漢,那咱們應該如何處置這般人呢?」
참정녀가 말했다.
"당한,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그자들을 처리해야 하나요?"
唐漢道:「他們是我的屬下,平常,都聽從我的令諭,但黑劍門是不是另一種控制他們的方法,使他們可以不聽從我的令諭,那就很難說了。」
당한이 말했다.
"그들은 나의 부하들이라 평상시 나의 영유를 따르오. 하지만 흑검문에 따로 그들을 공제할 방법이 있어서 그들로 하여금 나의 영유를 듣지 않게 만들 수 있을지 그건 단언하기 어렵소."
斬情女道:「唐兄,這些人,如若還肯聽你的令諭,倒還是我幫手,黑劍門兩次挫敗,絕不甘心,他們會有更厲害的高人找來,唐兄,如能和十二個殺手反擊黑劍門,那不但是一件震動江湖的大事,而且,也可以給黑劍門一個很大的打擊。」
참정녀가 말했다.
"당형, 만약 저들이 아직 당신의 영유를 따른다면 나에게 도움이 됩니다. 두 번 좌절을 한 흑검문은 절대 단념 못합니다. 그들은 더욱 무서운 고인을 찾아오겠지요. 당형이 열두 명의 살수들과 흑검문에 반격할 수 있다면 그것은 강호를 진동시키는 큰 사건일 뿐 아니라 흑검문에게 크나큰 타격을 줄 수 있어요."
唐漢笑一下,道:「好是好,不過,我確實沒有控制他們的把握。」
당한이 웃으며 말했다.
"좋긴 하지만 확실히 그들을 공제할 자신이 나에게는 없소."
林成方突然接口說道:「唐兄平常時日,是不是和他們守在一起呢。」
임성방이 돌연 말을 받았다.
"당형은 평상시 그들과 함께 지내시오?"
唐漢道:「不是,他們自有一個生活的天地,每次我出動之前,才選一些殺手帶來。」
당한이 말했다.
"아니오. 그들에게는 본래 생활하는 범위가 있고 매 번 내가 출동하기 전에 살수들을 선발하여 데려온다오."
林成方道:「黑劍門行惡甚廣,難道每一個地方,都住有這些殺手嗎?」
임성방이 말했다.
"흑검문의 악행이 광범위한데 설마 한 지방마다 모두 살수들이 살고 있소?"
唐漢道:「那倒沒有,有一處專門訓練殺手的地方,然後,用篷車把他們送往需要之處,諸位知道,如若黑劍門,在江湖之上,也算一個門戶,他們該是最有錢的一個門戶,到處,都置有產業,建有宅院,這些宅院,如非需要,連我們都不知道。」
당한이 말했다.
"그건 아니오. 한 장소에서 전문적으로 살수를 훈련시키고 그런 다음 봉차를 이용하여 그들을 필요한 곳으로 보낸다오. 제위들이 알다시피 흑검문도 강호에서 하나의 문호(門戶)라고 한다면 그들은 가장 돈이 많은 문호라고 해야 할 것이오. 도처에 산업(産業)을 두고 있으며 택원(宅院:정원이 딸린 저택)을 지었소. 그런 택원들이 필요한 것인지 우리조차도 알지 못하오."
林成方點點頭,道:「那是充滿著互不信任的組給。」
임성방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서로 불신임(不信任)이 충만한 조직이구려."
唐漢道:「黑劍門雖然是一個凶狠的組合,但他們有嚴密的管理,精密的分工,使得運用上十分靈活。」
당한이 말했다.
"흑검문이 흉악한 조직이지만 그들에게는 엄밀한 관리, 정밀한 분업(分業)이 있어서 운용상에 있어서 매우 영활(分工)하다오."
林成方道:「這麼大一個罪惡的組織,少林、武當,這些大門戶,都不肯出面干涉嗎?」
임성방이 말했다.
"이렇게 큰 죄악의 조직을 소림, 무당 이들 대문호들이 나서서 간섭하지 않소?"
唐漢道:「有!武當派有過一次,但一戰之後,武當傷亡很大,以後,就不再多管黑劍門事,黑劍門也盡量避免他們找上,就這樣拖著,保持了一苟安的局面。」
당한이 말했다.
"있었소! 무당파에서 한 차례 있었지만 일전(一戰) 이후에 무당은 사상자가 너무 많았소. 이후에 더이상 흑검문의 일에 관여하지 않았고, 흑검문도 가능한 그들을 피하고 있소. 이렇게 일시적으로 안일함을 추구하는 국면을 유지하고 있소."
林成方道:「這麼說來,當世之中,所謂白道人物,就這麼瞧看著你們黑劍門這一個邪惡的組織為所欲為了。」
임성방이 말했다.
"그렇다면 당대에는 이른바 백도인물(白道人物)들은 이렇게 당신네 흑검문과 같은 이런 사악한 조직이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지켜만 보고 있구려."
唐漢道:「那也不是,聽說有兩位義俠人物,為我們黑劍門的事,還在到處約請高人,準備對付我們。」
당한이 말했다.
"그것도 아니오. 듣기로 두 분의 의협인물(義俠人物)이 우리 흑검문의 일로 도처에서 고인들을 초빙하여 우리를 상대할 준비를 한다고 하오."
斬情女道:「世界上,真還有這樣的人物嗎?說說看,他是什麼人?」
참정녀가 말했다.
"세상에 아직 그런 인물이 있다고요? 말해 보세요, 그가 누구죠?"
唐漢笑一笑道:「這件事,在江湖上也許還算是一樁大隱秘,但在黑劍門,那確實早已算不上什麼隱秘了。」
당한이 웃으며 말했다.
"그 일이 강호에서는 어쩌면 커다란 비밀이겠지만 흑검문에서는 확실히 진작부터 무슨 비밀이라고 할 수 없소."
斬情女道:「說啊,那究竟是什麼人?」
참정녀가 말했다.
"말해봐요. 도대체 누군가요?"
唐漢道:「鐵筆金針周千里,丐俠江大同。」
당한이 말했다.
"철필금침(鐵筆金針) 주천리(周千里), 개협(丐俠) 강대동(江大同)이오."
斬情女笑一笑,道:「我說呢?這兩位老人家,兩年多不在江湖上現身了,我還認為他們被黑劍門給嚇跑了,原來,他們在打主意對付你們。」
참정녀가 웃으며 말했다.
"그럼 그렇지. 그 두 어르신이 이 년 넘게 강호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길래 나는 그들이 흑검문에 겁먹고 달아났다고 여겼는데 원래 그들은 당신들을 주시하고 있었군요."
林成方道:「這兩位的俠名如何?」
임성방이 말했다.
"그 두 분의 협명(俠名)은 어떠하오?"
斬情女道:「我不算白道中人,但如說江湖上,有兩個叫我佩服的人物,那就是他們兩個人了。」
참정녀가 말했다.
"나는 백도인이라 할 수 없지만 강호에서 나를 탄복하게 하는 두 명의 인물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그들 두 사람이예요."
林成方道:「哦!為什麼?」
임성방이 말했다.
"허! 무엇 때문이오?"
斬情女道:「他們才是真正的俠,不為言惑,不為名動,他們講理,而且講的通情達理的真理,我見過周千里,也和我談過幾句話,他沒有聽信江湖上的傳言而看不起我,也沒有老氣橫秋的一番施教,他只告訴我幾句話,卻對我很大的影響,也使我有很多的改變⋯⋯」
참정녀가 말했다.
"그들이야말로 말로 미혹당하지 않고 명성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진정한 협(俠)이죠. 그들은 도리를 아실 뿐 아니라 말씀하신 것들은 정리(情理)에 통달한 진리랍니다. 나는 주천리를 만난 적이 있어요. 나와 몇 마디 이야기를 했는데 그는 강호의 소문을 곧이 곧대로 믿어서 나를 업신여기지 않으셨으며, 나이 많은 티를 내는 설교도 하지 않으셨어요. 그는 오직 나한테 몇 마디 말을 알려주셨는데 나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었고 나를 많이 바뀌게 했답니다..."
林成方哦了一聲,接道:「那是兩句什麼樣的金玉良言?」
임성방이 아, 하더니 말했다.
"그건 어떤 귀한 말씀이었소?"
斬情女道:「只是兩句很平實的話,但他說有真誠,他說,一個只求心安,別管流言如何,能得一個理字,是非任人評論。」
참정녀가 말했다.
"단지 두 마디의 꾸밈없고수수했지만 진실된 말씀이었어요. 그분은 오직 마음의 평안을 추구하며 떠도는 말이 어떠하든 상관하지 말라, 이치를 따질 수 있다면 시비는 남들이 요.
林成方道:「果然是兩句擲地有聲的金言。」
임성방이 말했다.
"과연 멋들어지고 힘이 있는 귀한 말씀이구려."
斬情女目光轉注到唐漢的身上,道:「唐兄,談談眼下的事吧!既敢抱琵琶,何用半遮面,乾脆一句話,你要不要脫離黑劍門,願留下,咱們歡迎,不願留下來,儘管請便,黑劍門你已經無法再回去,但我不相信黑劍門真有上窮碧落下黃泉的本領,指你一條去路,西北大漠,可使你安居下去,小妹我在江湖上聲名不好,但我賺了很多錢,要程儀,我可以奉送萬兩銀票。」
참정녀가 시선을 당한에게 돌리더니 말했다.
"당형, 눈 앞의 일을 이야기해봅시다! 기왕 비파를 안고 있는데 얼굴을 반쯤 가릴 필요가 어디 있겠어요? (백거이의 비파행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 머뭇거릴 필요가 없다는 의미인 듯..^) 당신이 흑검문을 이탈할 것인지 시원하게 한 마디로 말하세요. 여기에 남기를 원하면 우리는 환영합니다. 남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편한대로 하세요. 당신은 이미 흑검문에 다시 돌아갈 수 없어요. 하지만 나는 흑검문이 하늘로 올라가고 땅 속으로 꺼지는 재주가 있다고 믿지 않아요. 당신이 갈 길을 가르쳐 드리지요. 서북 대막(大漠)은 당신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어요. 소매는 강호에서 명성이 좋지 않지만 많은 돈을 벌었답니다. 전별금이 필요하면 만 냥의 은표를 드릴 수 있어요."
唐漢笑一笑,道:「唐某人一身一騎,不論到哪裡不愁一口飯吃,要錢何用?我雖然不滿意黑劍門的作風,但我已混了很多年,實在已經習慣了那些生活,也看不到有一處好去的地方,更重要的是,沒有一股力量把我拖出去⋯⋯」
당한이 웃으며 말했다.
"당모 한 사람이야 어딜 가든 입에 풀칠할 걱정하지 않는데 돈이 무슨 필요가 있겠소? 내 비록 흑검문이 하는 짓이 불만스럽지만 나는 이미 다년간 지내왔으며 사실 그런 생활이 이미 습관이 되었고 어느 한 군데 갈 만한 곳도 보이지 않소. 더욱 중요한 것은 나를 끄집어낼 한 줄기 역량이 없었소..."
斬情女笑一笑,接道:「現在有了?」
참정녀가 웃더니 말을 이었다.
"지금은 있나요?"
唐漢道:「不錯,那力量就是你姑娘。」
당한이 말했다.
"그렇소. 그 역량이 바로 낭자요."
斬情女道:「我真有這樣大的魔力嗎?」
참정녀가 말했다.
"나한테 정말 그렇게 큰 마력(魔力)이 있을까요?"
唐漢道:「有!我見過南國佳麗,北地燕脂,老實說,真使在下傾心,今宵才叫我遇到。」
당한이 말했다.
"있소! 강남강북의 미녀들을 보았지만 솔직히 내 마음을 기울게 하는 사람을 오늘밤에서야 만났소."
斬情女哦了一聲,道:「唐漢,你聽著,我聽過無數的甜言蜜語,也經過很多醋海風波,我號稱斬情女,不怕情絲多,我不是三貞九烈的人,可也不是很隨便的人,跟我來往過的男人,都是我裙下之臣,可是不一定能得佈施色身,你不要想得太簡單。」
참정녀가 아, 하더니 말했다.
"당한, 들으세요. 나는 무수한 감언밀어(甜言蜜語)를 들었으며 질투로 인한 수많은 풍파도 겪었어요. 참정녀로 불리는 나는 정의 실타래가 많아지는 것은 염려하지 않아요. 내가 지조있는 사람이 아니지만 그래도 제멋대로 하는 사람도 아니예요. 나와 왕래했던 남자들은 모두 내 치마 아래 엎드리지만 반드시 내가 몸으로 보시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당신은 너무 간단하게 생각지 마세요."
唐漢道:「能夠得蒙垂青,召我入幕,那是在下的心願,但如不能,只要能常追隨,得親芳澤,也稍有慰藉。」
당한이 말했다.
"나를 애호(愛好)하여 방으로 불러들인다면 그것은 나의 심원(心願)이오. 하지만 불가능하다면 늘 따르면서 가까이 할 수만 있어도 꽤나 위안이 될거요."
這兩人一番大膽交談,只聽得身側群豪,個個目瞪口呆。
이 두 사람이 대담하게 주고받는 이야기를 옆에 있던 군호들이 듣고 개개인마다 혀를 내둘렀다.
斬情女道:「看來,你也是情場老手,不過,對我斬情女而言,還不算頑劣。」
참정녀가 말했다.
"보아하니 당신도 남녀간 애정문제에 관한한 경험이 많은 사람인데, 그러나 나 참정녀에게는 완고한 편은 아니군요."
唐漢笑一笑道:「得食仙桃一口,何要爛桃一簍。」
당한이 웃으며 말했다.
"선도(仙桃)를 한 입 베어먹을 수 있다면 썩어 문드러진 복숭아 한 바구니가 무슨 필요가 있겠소?"
斬情女道:「我不是仙桃。」
참정녀가 말했다.
"나는 선도가 아니예요."
唐漢道:「這是我的想法。」
당한이 말했다.
"그건 내 생각이오."
斬情女道:「你決心跟我了?」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은 나를 따르기로 결심했나요?"
唐漢道:「先隨驥尾,再圖上進,我是一個很有耐心的人。」
당한이 말했다.
"우선은 남들 뒤를 따라가면서 다시 앞지르기를 도모하겠소. 나는 인내심이 있는 사람이라오."
斬情女歎口氣道:「我見識過的男人多了,但卻從沒有像你這樣膽大直言,不作掩飾的男人。」
참정녀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내가 견식한 남자는아주 많아요. 하지만 당신처럼 이렇게 담대하게 직언(直言)하는 사람은 여지껏 없었어요."
唐漢笑道:「我出身不好,不尚斯文。」
당한이 웃으며 말했다.
"내 출신은 좋지 않아서 고상한 말을 못하오."
斬情女淡淡一笑,道:「我已經有了很多的男人追隨我,田昆便是其中之一⋯⋯」
참정녀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나한테는 이미 나를 추종하는 많은 남자들이 있어요. 전곤이 바로 그 중의 한 명이지요..."
唐漢接道:「既有多人,又何在乎多增一個。」
당한이 말했다.
"이미 사람이 많으니 한 명 더 늘어난들 무슨 대수겠소."
斬情女道:「說的也是,但跟我也有規矩。」
참정녀가 말했다.
"맞는 말이기도 해요. 하지만 나를 따른다고 해도 규칙이 있답니다."
唐漢道:「在下洗耳恭聽。」
당한이 말했다.
"귀를 씻고 듣겠소."
斬情女道:「一要無妒忌之心,二要有效死之忠,三要有絕大耐心。」
참정녀가 말했다.
"첫째, 시기심이 없어야 하고 둘째, 목숨을 바칠 충성심이 있어야 하며 세째, 절대적인 인내심이 있어야 합니다."
唐漢道:「好像這三樣,我都能作到。」
당한이 말했다.
"그 세 가지는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소."
斬情女道:「你可能十年也碰不到我一下。」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은 십 년간 나를 한번도 마주치지 못할 수도 있어요."
唐漢道:「我死了,一了百了,還活著總有機會。」
당한이 말했다.
"내가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나지만 살아있으면 어쨌든 기회가 있소."
斬情女黯然一笑,道:「唐漢,看來你好像已選入了。」
참정녀가 암연히 웃고는 말했다.
"당한, 보아하니 당신은 마치 이미 선발된 것 같군요."
唐漢道:「那就該想一個對付門外殺手的辦法。」
당한이 말했다.
"그러면 문 밖의 살수들을 처리할 방법을 생각해야 하오."
斬情女道:「這辦法,恐怕還得由你去想?」
참정녀가 말했다.
"그 방법은 당신이 생각해야 될 것 같군요."
唐漢沉吟了一陣,道:「好吧!在下想法子對付他們。」
당한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좋소! 내가 그들을 처리할 방법을 생각하겠소."
轉身向外行去。
뒤돌아 밖을 향해 걸어갔다.
林成方正想開口招呼,卻被斬情女示意阻止,道:「別管他,他自己會想辦法。」
임성방이 입을 열어 부르려고 하는 것을 참정녀가 눈짓하여 저지하고는 말했다.
"그를 상관마세요. 그는 자신이 방법을 강구할 거예요."
包天成道:「在下走了數十年江湖,像今宵之事,還是第一次見到。」
포천성이 말했다.
"내가 수십 년간 강호를 다녔지만 오늘밤과 같은 일은 처음 보았소."
林成方道:「姑娘,你真的準備收留唐漢?」
임성방이 말했다.
"낭자, 당신은 정말 당한을 거둘 작정이오?"
斬情女道:「不錯,我準備收留他,我已經和黑劍門作了對,就算我不想惹他們,也有些無法回頭,好在,我的武功已經復元了,我要鬪黑劍門,就必須多一點人手⋯⋯」
참정녀가 말했다.
"그래요, 나는 그를 거두어들일 작정입니다. 나는 이미 흑검문과 대적하고 있어요. 설령 내가 그들을 건드리고 싶지 않아도 외면할 수가 없어요. 다행히 나의 무공은 이미 복원되었고 흑검문과 싸우려면 사람이 많이 필요해요."
目光一掠包天成,接道:「四海鏢局的保期將屆,你們寶通鏢局,大概也不會永遠保護我,所以,我必須自己羅致一些人手,對付黑劍門。」
시선이 포천성을 스치더니 말을 이었다.
"사해표국의 보호기간이 다되어 가고, 당신들 보통표국도 아마 영원히 나를 보호할 순 없어요. 그래서 자신의 사람을 끌어모아서 흑검문을 상대해야 합니다."
林成方道:「姑娘的雄心不小啊。」
임성방이 말했다.
"낭자의 웅심(雄心)은 이만저만하지가 않구려."
斬情女微微一笑,我出身綠林不像你們白道中人,有很多規法約束,我闖過很多禍,但我相信,我沒有作什麼太壞的事,我遍地仇踪,不知道有多少人想殺死我,我必須靠自己的力量來保護自己,不過,目下和黑劍門這番搏鬥,我覺得很有意思——」
참정녀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나의 출신은 녹림이며 당신들 백도인들처럼 많은 규법(規法)에 구속받지 않는답니다. 내가 많은 사고를 저질렀지만 무슨 크게 나쁜 일은 하지 않았다고 믿어요. 도처에 원수들이 있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를 죽이고 싶어하는지 모릅니다. 나는 반드시 자기의 역량으로 자신을 보호해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 흑검문과의 이번 싸움이 나는 몹시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包天成道:「很有意思⋯⋯」
포천성이 말했다.
"의미가 있다니..."
斬情女道:「你不會明白,我不是好人,但我身上還有一點倔強的血液,我一直為江湖中白道人所不諒解,但我想做一件他們不敢去做的事,讓他們開開眼界,至少,我這三綹梳頭,兩截穿衣的婦道人家,敢面對著黑、白兩道中,聞名喪膽的黑劍門。」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을 잘 모르실 거예요. 나는 호인이 아니지만 내 몸에는 아직 한 점 굴강(倔強)한 피가 흐르고 있어요. 나는 줄곧 강호의 백도인에게 용서를 받지 못했지만 그들이 감히 하지 못하는 일을 해서 그들의 안계를 한번 열어주고 싶어요. 적어도, 흑백양도는 이름만 들어도 간담이 서늘해지는 흑검문에 아녀자인 내가 감히 맞서겠어요."
林成方沉吟了一陣,道:「姑娘,這幾句話,好像使在下很受感動⋯⋯」
임성방이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낭자, 그 몇 마디 말은 저로 하여금 몹시 감동케 했소..."
斬情女道:「你準備怎麼樣?」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실 작정인가요?"
林成方道:「我看應該辭去寶通鏢師的位置了。」
임성방이 말했다.
"보통표국의 표사직을 그만두어야겠소."
斬情女笑一笑,道:「你準備幫助我?」
참정녀가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나를 도와주실 건가요?"
林成方道:「姑娘如若不嫌棄,在下可略效棉力。」
임성방이 말했다.
"낭자가 만약 내치지 않는다면 나는 미력하나마 온 힘을 다하겠소."
斬情女道:「對你林兄,小妹心中是歡迎萬分,不過,最好你還是別來。」
참정녀가 말했다.
"임형에 대해서는 소매가 마음 속으로 환영해마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오지 않는 것이 좋아요."
林成方道:「為什麼?」
임성방이 말했다.
"무엇 때문이오?"
斬情女道:「物以類聚,我斬情女抗拒黑劍門的行動是十分壯烈,但我的手段却是你這位正人君子看不慣。」
참정녀가 말했다.
"끼리끼리 어울린답니다. 나 참정녀가 흑검문에 항거하는 행동은 십분 장렬(壯烈)하지만 나의 수단은 당신 같은 정인군자 눈에는 익숙하지 않아요."
林成方笑道:「姑娘覺得在下太正派了?」
임성방이 말했다.
"낭자는 제가 너무 정파(正派)라고 느끼시오?"
斬情女道:「怎麽樣 ,難道你不是君子?」
참정녀가 말했다.
"왜요? 설마 당신은 군자가 아닌가요?"
林成方道:「這要時間了,至少,我還沒有學到那些毛病,不過,在下自信能夠和別人相處得很好。」
임성방이 말했다.
"이건 시간이 필요하오. 적어도 나는 그런 허물(?)들은 배우지 못했소. 그러나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낼 수는 있다고 자신하오."
斬情女淡淡一笑道:「第一個,我攏絡人的手段,你就看不慣,我以佈施色身,拉攏人心,我沒有黑劍門那嚴密的組合,只有自己這一點本錢。」
참정녀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내가 사람을 포섭하는 수단이 제일 당신 마음에 안들거예요. 나는 몸뚱이를 보시하여 사람의 마음을 휘어잡는답니다. 나한테는 흑검문의 그 엄밀한 조직이 없고 오직 자신의 이 한 점 본전 뿐이랍니다."
林成方道:「執大義不拘小節,這一點,在下倒也沒有什麼反對之意。」
임성방이 말했다.
"대의를 행하는데 사소한 것에 구애되어서는 안되오. 그 점은 저도 반대할 생각이 없소."
斬情女怔了一怔,道:「你⋯⋯」
참정녀가 멍해져서 말했다.
"당신..."
林成方道:「我是很明理的人,以姑娘這點單薄力量,抗拒黑劍門,必須要招納人手,你說的不錯,除了你一身之外,實也難以找到效命的人。」
임성방이 말했다.
"나는 사리에 밝은 사람이오. 낭자의 그 조촐한 역량으로 흑검문에 항거하자면 반드시 사람을 불러들여야 하오. 당신 말이 맞소. 당신의 몸 말고는 실제로 목숨을 바칠 사람을 찾기 어렵소."
斬情女道:「林兄能諒解,小妹很感激⋯⋯」
참정녀가 말했다.
"임형이 양해해주시면 소매는 몹시 감격합니다..."
凝目沉思片刻,臉色嚴肅的說道:「我決定留用唐漢,也不惜一切代價籠絡他,我要他把胸中所知道的黑劍門中隱秘,完全的說出來,我就算死在了黑劍門的殺手之下,但至少也可以把黑劍門的內幕挖出來一些,公諸於世,那也算死得値得了。」
미간을 모은 채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엄숙한 낯빛으로 말했다.
"나는 당한을 붙잡아 두고 쓰기로 결정했고 모든 대가를 아끼지 않고 그를 포섭하겠어요. 나는 그를 그가 아는 흑검문의 비밀을 완전히 털어놓게 하겠어요. 내가 설령 흑검문 살수들에게 죽더라도 최소한 흑검문의 내막을 파내어 세상에 공개한다면 죽어도 가치있게 죽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這番話說得很淒涼、悲壯,但也極具有感動人的力量。
이 말은 몹시 처량하고 비장(悲壯)했지만 남을 감동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包天成輕輕咳了一聲,道:「姑娘,咱們還沒有退保,而且也不想退保了。」
포천성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낭자, 우리는 아직 보표를 물리지 않았고 물리고 싶지도 않소."
斬情女道:「可是頂多還有兩天,限期就滿了。」
참정녀가 말했다.
"그러나 고작 삼일이면 기한이 다 찹니다."
包天成道:「咱們可以再續。」
포천성이 말했다.
"우리는 더 연장할 수 있소."
斬情女眨動了一下眼睛,道:「你們準備和黑劍門作對了?」
참정녀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당신들은 흑검문과 대적하실 작정인가요?"
包天成苦笑一下,道:「姑娘,在下打一個比喻說吧!一個人跌倒在水潭裡,大概不會再怕雨水打汨濕衣裳了。」
포천성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낭자, 내 한 가지 비유를 들어 말하리다! 사람이 웅덩이에 엎어지면 아마 더이상 비나 물에 옷이 젖을 걱정을 하지 않을 것이오."
斬情女笑一笑,道:「總鏢頭,我很感激你這份盛情,不過,這件事,你要仔細地想一想,你們保了我斬情女這一趟鏢,很可能就沒有再保別人的機會了。」
참정녀가 웃으며 말했다.
"총표두, 나는 당신의 호의에 감격합니다. 그러나 이 일은 당신이 자세하게 생각하셔야 합니다. 당신들이 나 참정녀라는 표(鏢)를 보호하다가는 더이상 다른 사람을 보호할 기회가 없을 겁니다."
包天成道:「我已經想過了,明天,我就快馬傳訊,叫四海鏢局各地的分局停業,把好手全部調集到徐州,準備碰一碰黑劍門。」
포천성이 말했다.
"나는 이미 생각했소. 내일 나는 쾌마(快馬)로 명령을 전하여 각지에 있는 사해표국의 분국들을 휴업시키고 솜씨 좋은 자들을 전부 서주로 소집하여 흑검문에 한번 부딪혀 볼 작정이오."
斬情女道:「四海鏢局,分號十幾處,養活了好幾千口人,這一暫停營業⋯⋯」
참정녀가 말했다.
"사해표국은 분국이 십수 군데이며 몇 천 명의 사람을 먹여살리는데 이렇게 잠시 영업을 중지한다면..."
包天成接道:「這一個姑娘儘管放心,四海鏢局暫時停業,只是怕黑劍門的殺手,到處突襲,但他們的俸銀,我們會照發,而且,一發三個月,鏢局的人,一年到頭忙碌,馬不停蹄的四處奔走,難得有這個機會,讓他們好好休息一陣。」
포천성이 말했다.
"그건 낭자가 마음 놓으시오. 사해표국이 잠시 휴업을 하는 것은 단지 도처에서 흑검문의 살수들의 습격이 염려되기 때문이오. 그들의 급여는 우리가 그대로 지급할 거요. 게다가 삼개월 치를 지급하겠소. 일 년 내내 바빴고 말도 도처를 쉼없이 달렸으니 그들을 한동안 푹 쉬게 해주는 이런 기회는 얻기 힘드오."
斬情女道:「那好!你算算看,這三個月,要多少開銷,由我來貼補。」
참정녀가 말했다.
"좋아요! 삼개월에 얼마나 많은 비용이 지출되어야 하는지 한번 계산해 보세요. 내가 지원하겠어요."
包天成道:「四海鏢局集聚了不少的銀子,這一點損失,我們還貼得起。」
포천성이 말했다.
"사해표국은 적잖은 은자를 모아놨소. 이 정도의 손실은 우리가 메꿀 수 있소."
斬情女道:「那你們準備保我好久?」
참정녀가 말했다.
"그러면 귀국은 나를 오랫동안 보호할 작정이군요?"
包天成道:「暫訂三個月,但如不夠,咱們可以再續下去,要不然,是四海鏢局垮了,再不然,就是黑劍門讓了步,好歹總要作個了結才行。」
포천성이 말했다.
"임시로 삼개월로 정했지만 충분치 않다면 우리는 더 연장할 수 있소. 사해표국이 무너지든지 흑검문이 양보하든지 어찌 되었건 결말이 나야 하오."
斬情女歎息一聲,道:「貴局的盛情,確叫小妹感動,但事情最好先說明白,我聚存一點銀子,價碼任由總鏢頭開過來。」
참정녀가 탄식하고 말했다.
"귀국의 두터운 정은 확실히 소매를 감동케 하는군요. 하지만 일은 사전에 명백히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나는 은자를 조금 모았으니 가격은 총표두께서 제시하세요."
包天成笑一笑,道:「我本來想一天開一兩銀子,但你姑娘既是有錢人,我就加完十倍,一天收十兩銀子。」
포천성이 웃으며 말했다.
"나는 본래 하루에 한 냥의 은자를 제시하려 했지만 낭자가 이왕 돈이 있는 사람이라 하니 열 배를 더하여 하루에 열 냥을 받겠소."
斬情女道:「十兩銀子,怎麼能行,連他們喝酒的錢也不夠。」
참정녀가 말했다.
"열 냥의 은자로 어찌 되겠어요? 그들이 마시는 술값도 안되겠어요."
包天成道:「這是能收的最高價錢,姑娘也不用再加了,加了我也不會收。」
포천성이 말했다.
"이건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가격이오. 낭자도 더 추가할 필요없소. 추가해도 내가 받지 않겠소."
斬情女感動得熱淚盈眶,黯然人道:「名無倖至,四海鏢局的盛名,也不是白白得來的。」
참정녀는 감동하여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암연히 말했다.
"요행히 얻은 명성은 없다더니 사해표국의 훌륭한 명성도 거저 얻어지지 않았군요."
包天成道:「這麼說我很慚愧,咱們這作法,是被逼出來的。」
포천성이 말했다.
"그렇게 말하면 내가 부끄럽소.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하는 거요."
斬情女道:「這已經很夠了。」
참정녀가 말했다.
"그런 말씀은 그만하세요."
林成方道:「姑娘,我準備辭去寶通鏢局的鏢師身份⋯⋯」
임성방이 말했다.
"낭자, 나는 보통표국의 표사 신분을 사직할 작정이오..."
斬情女道:「那你想幹什麼?」
참정녀가 말했다.
"그러면 당신은 무얼 하시려고요?"
林成方道:「姑娘抗拒黑劍門,正在招兵買馬,我看,我該投效過來。」
임성방이 말했다.
"낭자가 흑검문에 항거하느라 한창 사람을 불러모으고 있으니 내가 마땅히 자진해서 힘써야 한다고 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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