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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十九回 金童失蹤(금동실종) 본문
第十九回 金童失蹤(삼척금동의 실종)
子母刀吳恆站起身子,道:「我陪萬爺走一趟。」
자모도 오항이 일어나더니 말했다.
"내가 만나으리를 모시고 가겠습니다."
包天成道:「好,那就有勞兄弟了。」
포천성이 말했다.
"좋아. 형제가 수고해 주게."
王榮接道:「我也去,多一個人,不但多一份力量,一旦遇上強敵,也好有一個通風報信的人。」
왕영이 말했다.
"나도 가겠습니다. 한 사람 많으면 역량이 그만큼 커지고, 일단 강적을 만나더라도 몰래 소식을 전할 사람이 있으니 좋습니다."
包天成道:「王榮,記著,一旦發覺了什麼,不可輕舉妄動,先回來報個信再說。」
포천성이 말했다.
"왕영, 기억하도록 해라. 일단 무언가 발견하면 경거망동(輕舉妄動)하지 말고 우선 돌아와 보고부터 하도록 해라."
王榮道:「屬下記下了。」
왕영이 말했다.
"속하, 기억했습니다."
包天成道:「萬兄,黑劍門中人,太過狡滑,還望小心一二。」
포천성이 말했다.
"만형, 흑검문 사람은 너무도 교활하니 조심하시기 바라오."
萬壽山道:「多謝包兄。」
만수산이 말했다.
"포형, 고맙소."
王榮道:「咱們走吧。」
왕영이 말했다.
"우리 갑시다."
當先站起,向外行去。 三人行出鏢局,問明了丁盛追敵而去的方位,快步而去。行到轉角之處,己看到了丁盛留的暗記。 三個人,一路追了下去。 大出三人意外的是,那人並未行入效區,卻轉向了徐州一條很高尙的住宅區中,地方緊臨知府的衙門。 這時,天尚未明,在一座高大的宅院門前,見到了丁盛留的暗記。 奇怪的是卻不見丁盛。
맨 먼저 일어서서 밖을 향해 걸어갔다. 세 사람은 표국을 나서자 정성이 적을 추격해 갔던 방위를 분명히 물어보고 빠른 걸음으로 떠났다. 꺾어도는 곳에 이르자 이미 정성이 남긴 비밀기호를 보게 되었다. 세 사람은 계속 쫓아갔다. 세 사람의 예상 밖으로 그자는 결코 교외로 빠지지 않고 서주의 고상한 주택 지역 안으로 돌아갔는데 지부 아문에 인접한 곳이었다. 이때 날은 아직 밝지 않았고 고대한 택원 문 앞에 정성이 남긴 비밀기호가 보였다. 기괴한 것은 정성이 보이지 않는 다는 점이었다.
萬壽山皺皺眉頭,打量了那高大的宅院一眼低聲道:「王兄,這是什麼人的府第。」
만수산이 미간을 찡그리며 그 고대한 택원을 한 번 훑어보고 나직이 말했다.
"왕형, 이곳이 누구의 저택이오?"
王榮苦笑一下道:「萬爺,如若兄弟沒有記錯,這地方好像是徐州府的知府公館。」
왕영이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만나으리, 만약 형제의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이곳은 서주부의 지부공관(知府公館)인 것 같습니다."
萬壽山呆了一呆道:「知府宅第,這怎麼可能呢?」
만수산이 멍해져서 말했다.
"지부의 저택이라니 그것이 어찌 가능하겠소?"
王榮道:「我也覺得不可能?」
왕영이 말했다.
"나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吳恆道:「黑劍門中人,手眼通天,說不定和官府中人,也有勾結。」
오항이 말했다.
"흑검문의 수단이 비상한 것은 아마도 관부(官府)와 결탁했기 때문일 걸세."
王榮道:「不太可能,這位王知府,是進士出身,官聲很好,在下也曾見過一面,是一個道道地地的讀書人,怎麼和黑劍門中勾結一起?」
왕영이 말했다.
"그다지 가능성이 없습니다. 왕지부 이분은 진사(進士) 출신에 관리로서의 명성도 매우 좋습니다. 저도 한 번 만난 적이 있는데 순전히 책벌레였습니다. 어찌 흑검문과 결탁하겠습니까?"
吳恆道:「那這追蹤暗記⋯⋯」
오항이 말했다.
"그러면 이 추적 기호는..."
王榮接道:「這一點就是想不通的地方了。」
왕영이 말했다.
"바로 그 점이 바로 납득이 안됩니다."
萬壽山心頭震動了一下,低聲道:「難道丁盛已遭毒手?」
만수산이 가슴을 떨렸다. 나직이 말했다.
"설마 정성이 이미 독수(毒手)를 당했을까?"
王榮道:「如果丁盛遇害,對方也應發現這些暗記才是。」
왕영이 말했다.
"만약 정성이 해를 입었다면 상대방도 이 암기(暗記)를 발견했어야 합니다."
萬壽山道:「如若丁盛無恙,何以不肯現身相見。」
만수산이 말했다.
"정성이 무탈하다면 왜 모습을 나타내어 만나지 않는 거요?"
吳恆伏下身去,仔細查看了留在地上的暗記,道:「這暗記分明指向這大院中,就算丁盛遭襲,也必是在他進入了宅院之後。」
오항이 엎드려 땅바닥 위의 비밀 기호를 자세히 살펴보고 말했다.
"이 암기는 분명히 저 저택 안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설령 정성이 습격을 당했더라도 그가 택원에 진입한 뒤가 틀림없습니다."
王榮沉吟了一陣,低聲道:「這樣吧!咱們進去瞧瞧,不知萬爺意下如何?」
왕영이 한동안 침음하다가 나직이 말했다.
"이렇게 합시다! 우리가 들어가서 한번 살펴봅시다. 만나으리의 생각은 어떠하신지 모르겠군요?"
萬壽山道:「好吧!工兄當年居住徐州,識你之人不少,我和吳兄進去,王兄就請留在門外把風。」
만수산이 말했다.
"좋소! 왕형이 서주에 살고 있으니 당신을 아는 사람이 적지 않소. 나와 오형이 들어갈 테니 왕형은 문 밖에 남아서 망을 보시오."
吳恆點了點頭,一吸氣,當先縱上了屋面,飛身而下。 萬壽山緊隨而入,大門內是一個廣大的庭院,緊傍的大門後面,有一間小屋,似是守門這時,那小屋之內,忽然亮起了一道火光,似是萬壽山和吳恆躍入庭院中的時候,發出了什麼聲音,驚動了門房。 的住處。
오항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진기를 한 입 들이마시고 먼저 지붕으로 훌쩍 솟구쳤다가 몸을 날려 내려왔다. 만수산이 뒤따라 들어갔다. 대문 안은 넓은 정원이었고 대문 뒤에는 한 칸의 작은 방이 있는데 문지기가 사는 곳인 듯했다. 이때 소옥 안에 별안간 불이 밝혀졌다. 아마 만수산과 오항이 정원에 뛰어들 때 무슨 소리가 나서 문지기를 경동(驚動)시켰으리라.
小屋門呀然而開,一個睡眼惺忪的老人,左手執著一盞燈籠,右手還在扣著上衣的扭扣,緩緩行了出來,高舉著手中的燈籠,四下照著。 萬壽山和吳恆,不得不隱起身,躲在一處屋角之下。
작은 방의 문이 끼익, 하고 열리더니 잠이 덜 깨어 눈을 게슴츠레하게 뜬 한 명의 노인이 왼손에 등롱(燈籠)을 쥐고 오른손으로 상의의 단추를 채우며 천천히 걸어나와서 수중의 등롱을 높이 들어 주위를 비추어 보았다. 만수산과 오항은 몸을 감추지 않으면 안되었기에 어느 집모퉁이 아래로 숨었다.
那老人四面瞧了一陣,不見人影,自言自語地說道:「難道是只耗子不成,還是我老人家真的是太老了,聽錯了不成。」
그 노인은 한참동안 사방을 살펴보더니 인영이 보이지 않자 혼잣말을 했다.
"설마 쥐새끼는 아니겠지? 아니면 내가 너무 늙어서 잘못 들은 것인가?"
一面說話,一面退回室中,掩上木門,熄去了燈火。
한편으로는 말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방 안으로 돌아가 목문을 닫고 등화를 껐다.
吳恆心頭震動了一下,低聲道:「萬爺,你聽出他的話嗎?」
오항이 놀란 가슴으로 나직이 말했다.
"만나으리, 당신은 그의 말을 들었습니까?"
萬壽山道:「聽到了。」
만수산이 말했다.
"들었소."
吳恆道:「萬爺聽出了什麼可疑之處?」
오항이 말했다.
"만나으리는 듣고 무슨 의심스러운 점을 눈치채셨습니까?"
萬壽山搖搖頭,道:「聽不出來。」
만수산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알아채지 못했소."
他常年住在聽蟬院中,江湖上的見識,實在不多。
그는 일년 내내 청선원(聽蟬院)에서 지냈기에 강호의 견식이 사실상 많지 않았다.
吳恆道:「在下相信,咱們落入這庭院中,極為小心,絕不會傳出聲息,萬爺輕功高絕,更是聲息全無,那老頭子怎麼聽得出來?」
오항이 말했다.
"우리는 극히 조심스럽게 이 정원에 내려섰으며, 절대 숨소리 하나 내지 않았습니다. 만나으리 고절(高絕)한 경공이야 더더욱 소리가 날 리 만무한데 그 노인은 어떻게 들었을까요?"
萬壽山點點頭,道:「嗯!」
만수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음!"
吳恆道:「除非他有一身武功,超異常人的靈敏聽覺。」
오항이 말했다.
"그에게 일신무공이 있어 보통사람을 뛰어넘는 영민한 청각이 있어야만 합니다."
萬壽山又點點頭。
만수산이 또 고개를 끄덕였다.
吳恆道:「聽他剛才的口氣,分明已發覺了有人進來,那也可能早就發覺了我們的停身之處。」
오항이 말했다.
"그의 방금 전 말투를 들으니 사람이 들어온 것을 분명히 발견했습니다. 우리가 있는 곳도 벌써 발견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萬壽山道:「那他為什麼不揭穿我們呢?」
만수산이 말했다.
"그러면 그는 왜 우리를 폭로하지 않소?"
吳恆道:「可怕之處就在此了,發覺了我們,而不點破⋯⋯」
오항이 말했다.
"무서운 점이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우리를 발견하고도 폭로하지 않다니..."
萬壽山接道:「那他是別有用心了?⋯⋯」
만수산이 말했다.
"그러면 그에게 달리 의도가 있다?..."
吳恆道:「對!他高舉燈寵四下照看,可能就是在傳遞什麼消息。」
오항이 말했다.
"맞습니다! 그가 등롱을 높이 들고 사방을 비추어 본 것은 무슨 소식을 전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萬壽山怔了一怔,道:「有道理。」
만수산이 멍해져서 말했다.
"일리가 있구려."
吳恆道:「這地方,不是個簡單的地方。」
오항이 말했다.
"이곳은 간단한 장소가 아닙니다."
萬壽山苦笑一下,低聲道:「這地方,如若也是黑劍門的地方,那黑劍門實在也太可怕了。」
만수산이 고소를 지으며 나직이 말했다.
"이곳도 만약 흑검문의 장소라면 흑검문은 너무도 무섭구려."
吳恆道:「對!這一個組織,實在很奇怪,他們很富有,住的都是深宅大院,而且,有根有本,就算是你心中懷疑,也是一樣查不出個所以然來。」
오항이 말했다.
"맞습니다! 그 조직은 참으로 기괴합니다. 그들은 매우 부유하고 사는 곳은 대저택입니다. 게다가 든든한 기반이 있어서 심중으로 의심하고 있더라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된 까닭을 조사해내지 못합니다."
萬壽山點點頭,道:「這個組織,不知是什麼人物所領導,建立起如此深厚的基礎。」
만수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조직을 어떤 인물이 영도하는지 모르지만 이같이 심후한 기초를 닦았구려."
吳恆道:「萬爺,現在,咱們應該如何?」
오항이 말했다.
"만나으리, 이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萬壽山道:「這方面,在下也不知道應該如何才好。」
만수산이 말했다.
"이런 방면으로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나도 모르겠구려."
吳恆道:「這樣吧,咱們到裡面瞧一遍——」
오항이 말했다.
"이렇게 합시다. 우리 안쪽을 한번 쭉 살펴봅시다."
萬壽山接道:「這個不大好吧,萬一是善良的百姓之家,咱們私入內宅,豈不是—
—」
만수산이 말했다.
"그건 그리 좋지 않소. 만일 선량한 백성의 집인데 우리가 사사로이 안채에 들어간다면 어찌..."
吳恆接道:「咱們走一遍,如是沒有人喝問阻攔咱們,咱們就離開此地,如是有人現身喝止,那就證明這是黑劍門的暗舵。」
오항이 말했다.
"우리 쭉 가봅시다. 소리쳐 추궁하거나 우리를 저지하는 사람이 없다면 우리는 곧바로 이곳을 떠나고, 모습을 나타내어 호통쳐 저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흑검문의 암타(暗舵:비밀 분타)임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萬壽山道:「這個,好吧!咱們走一遍看——」
만수산이 말했다.
"좋소! 우리 한번 쭉 둘러보러 갑시다."
語聲一頓,接道:「不過,最重要的是咱們要找到丁盛。」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정성을 찾는 것이오."
吳恆突然長身而起,飛上屋面。 萬壽山只好緊隨身後。 兩人很快地在這座大宅院中走了一遍。 由前院到後院,穿過了三重廳院。 不但沒有發現了任何可疑之處,而且,一聲狗叫也未聽到。 萬壽山究竟是正人君子,沒有發現任何可疑之處,實在不便窺探。 吳恆兩度踏入廳院之中,又躍上屋面仍然不見動靜。
오항이 돌연 몸을 뽑아올려 지붕으로 날아 올라갔다. 만수산은 뒤를 따를 수 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재빠르게 그 대택원(大宅院) 안을 쭉 돌았다. 전원(前院)에서 후원(後院)까지 세 개의 대청과 정원을 가로질렀다. 어떠한 의심스러운 점을 발견 못했을 뿐만 아니라 개짖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만수산은 어쨌든 정인군자다. 어떤 의심스러운 점을 발견 못했으니 엿보기는 불편했다. 오항은 두 차례나 청원(廳院) 안에 들어갔다가 또 지붕 위로 뛰어올랐는데 여전히 동정이 보이지 않았다.
萬壽山道:「吳兄,你看,他們會不會借這個宅院故意引走了丁盛。」
만수산이 말했다.
"오형, 그들이 이 택원을 빌어 정성을 고의로 유인한 것은 아닐까 하오만?"
吳恆道:「也有可能,不過,這座宅院中,仍然有很多的可疑。」
오항이 말했다.
"그럴 가능성도 있지요. 그러나 이 택원 안은 여전히 의심스러운 점이 많습니다."
萬壽山道:「吳兄,這些事,在下實在沒有處理的經驗,你看應該如何呢?」
만수산이 말했다.
"오형, 사실 나는 이런 일을 처리한 경험이 없소. 당신이 보기에 어떻게 해야 되겠소?"
吳恆道:「兄弟倒有一策,但不知萬爺是否同意。」
오항이 말했다.
"형제에게 한 가지 계책이 있지만 만나으리께서 동의하실지 모르겠습니다."
萬壽山道:「吳兄倒請說。」
만수산이 말했다.
"오형, 이야기하시오."
吳恆接道:「我覺得那門房很可疑,乾脆,咱們叫他起來,直接問他。」
오항이 말했다.
"나는 그 문지기가 몹시 의심스럽습니다. 아예 그를 불러내어 직접 물어봅시다."
萬壽山道:「這個——」
만수산이 말했다.
"그건..."
吳恆接道:「這個,自然不能讓萬爺出面,由王榮出面就行了。」
오항이 말했다.
"당연히 만나으리께서 나서게 할 수 없지요. 왕영이 나서면 됩니다."
萬壽山雖然覺得事情有些過份,但那門房太可疑,也就未阻止。 吳恆招王榮入內,說明內情。
만수산은 좀 지나치다고 느꼈지만 그 문지기가 너무도 의심스럽기도 해서 말리지 않았다. 오항은 왕영을 안으로 들어오라고 불러서 내정을 설명했다.
王榮苦笑一下,直行到門房中處。道:「老兄,請出吧!」
왕영이 고소를 짓고는 곧장 문지기의 처소로 걸어가서 말했다.
"노형, 나오시오!"
小室中又亮起了燈火,木門呀然而開,一個半百老者,舉著燈籠,在王榮臉上照了一照,道:「你們是強盜。」
작은 방 안에서 또 등화가 켜졌고 목문이 끼익, 하고 열렸다. 반백(半百)의 노인이 등롱을 들고 왕영의 얼굴을 한번 비추고는 말했다.
"당신들은 강도요?"
他的聲音不大高,也很平靜,對這些突如其來的事,一點也不驚異。
그의 음성은 그리 크지 않았고 몹시 평정했다. 느닷없이 들이닥친 것에 대해서 조금도 놀라지 않는 것이었다.
王榮道:「老兄,你好像一點也不怕強盜嗎?」
왕영이 말했다.
"노형, 당신은 강도를 조금도 겁내지 않는 것 같구려?"
灰衣老者道:「我們這裡,來過很多次的強盜。」
회의노인이 말했다.
"이곳에 강도가 여러 차례 온 적이 있소."
王榮道:「哦!為什麼?」
왕영이 말했다.
"허! 무엇 때문에?"
灰衣老者道:「但他們從來沒有傷過一個人,也沒有拿走過一草一木。」
회의노인이 말했다.
"하지만 그들은 여태껏 한 사람도 상하게 한 적이 없고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가져간 적이 없다오."
王榮道:「看來,強盜對你們不錯。」
왕영이 말했다.
"보아하니 강도는 당신들을 나쁘지 않게 대했구려."
灰衣老者道:「我想,他們不是對我不錯,而是怕我們的主人!」
회의노인이 말했다.
"내 생각에 그들이 나를 좋게 대한 것이 아니라 우리 주인을 두려워하는 것이오!"
王榮道:「你們的主人,是什麼人?連強盜都怕他。」
왕영이 말했다.
"강도조차도 그를 두려워하다니 당신네 주인은 누구요?"
灰衣老者道:「這就不清楚,老夫只管看門的事,別的事一概不問⋯⋯」
회의노인이 말했다.
"그건 잘 모르오. 노부는 오직 문을 지키는 일만 관여하지 다는 일은 일절 상관하지 않소..."
抬頭望望天色,道:「天要亮了,你們還不離開,等一會天一亮,就不好走了。」
고개를 들어 천색을 살피더니 말했다.
"날이 밝아오는데도 당신들은 아직 떠나지 않는구려. 좀 있다가 날이 밝으면 달아나기 좋지 않소."
王榮冷冷說道:「老兄,你裝夠了沒有?」
왕영이 냉랭하게 말했다.
"노형, 가장하는 짓은 그만하면 되지 않았소?"
灰衣老者道:「我裝什麼?」
회의노인이 말했다.
"내가 무얼 가장한다는 말이오?"
王榮道:「閣下的裝作,實在並不太好,我這個旁觀的人,看都有些看膩了,你這個裝作的人,難道一點也不膩嗎?」
왕영이 말했다.
"귀하의 가장은 결코 그리 훌륭하지 않소. 옆에서 지키보는 나같은 사람이 식상한데 가장하는 당신은 설마 조금도 식상하지 않소?"
灰衣老者道:「你既然看不慣老夫這副模樣,不看就是。」
회의노인이 말했다.
"노부의 이런 모습이 눈에 거슬리면 안보면 그만이오."
退一步,竟然舉手掩門。
한 발 물러나 손을 들어 문을 닫으려 했다.
王榮右手一探,抓住了灰衣老者的左腕,道:「老兄,你的戲癮很大呀!唱做起來,就沒有個完。」
왕영이 우수를 내밀어 회의노인의 왼쪽 손목을 움켜잡고 말했다.
"노형, 당신의 연극은 아주 대단하시오! 연기를 시작하니 끝이 없구려."
灰衣老者道:「小心一些,別碰了我手中燈籠。」
회의노인이 말했다.
"내 수중의 등롱에 부딪히지 않게 조심하시오."
王榮冷冷說道:「朋友,難道一定要鬧得血淋淋的,你才肯做罷嗎?」
왕영이 냉랭하게 말했다.
"친구, 설마 기어이 피를 흘려야 그딴 짓을 그만둘 테요?"
灰衣老者笑一笑,道:「好!你先放開我,咱們再談。」
회의노인이 웃으며 말했다.
"좋소! 먼저 나를 놓아주고 우리 다시 이야기 합시다."
王榮五指加力一收,另一隻手接過燈籠,道:「交給我吧!」
왕영이 다섯손가락에 힘을 가하여 당기면서 다른 한 쪽 손으로 등롱을 건네받으며 말했다.
"나한테 넘기시오."
別說普通人了,就是身具武功之人,王茉這用力一捏,也會疼得他毗牙裂嘴。 但灰衣老者竟然無動於衷。
보통사람은 말할 필요도 없고 설령 무공을 갖춘 사람이라 해도 왕영이 힘을 주어 쥔다면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아프다. 하지만 회의노인은 놀랍게도 무덤덤했다.
王榮心中震動了一下,道:「原來,閣下是一個深藏不露的高手。」
왕영은 가슴이 떨렸다.
"원래 귀하는 깊이 감추어 드러내지 않는 고수였구려."
灰衣老者笑道:「你既然已經感覺到沒有拿住了我的脈穴,還不肯放開手嗎?」
회의노인이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이미 나의 맥혈(脈穴)을 틀어쥐지 못한다고 생각하면서 아직 손을 놓지 않으시오?"
王榮放開五指,淡然說道:「閣下能夠移動穴位⋯⋯」
왕영이 다섯손가락을 풀며 담연하게 말했다.
"귀하는 혈도의 위치를 옮길 수 있구려..."
灰衣老者笑道:「這是你抬舉我了,我還未到那種成就。」
회의노인이 웃으며 말했다.
"나를 추켜세우는데 나는 아직 그런 성취에 도달하지 못했소."
王榮道:「哦!」
왕영이 말했다.
"허!"
萬壽山接道:「他練的鐵布衫,己有九成以上的火候,他早已運氣護住了穴道,所以,你拿不住。」
만수산이 말했다.
"그가 연마한 것은 철포삼(鐵布衫)인데 이미 구성(九成) 이상의 화후(火候)가 있소. 그는 미리 운기하여 혈도를 보호했소. 그래서 당신이 틀어쥐지 못하는 거요."
灰衣老者道:「高明,閣下是什麼人?」
회의노인이 말했다.
"고명하시오. 귀하는 누구시오?"
萬壽山道:「在下姓萬」。
만수산이 말했다.
"나의 성은 만이오."
灰衣老者道:「寶通鏢局,有一個姓萬的總鏢頭,武功極高想來就是閣下了。」
회의노인이 말했다.
"보통표국에 무공이 극히 높고 성이 만씨인 총표두가 한 명 있는데 바로 귀하일 것으로 생각되오."
萬壽山道:「不錯,正是區區在下。」
만수산이 말했다.
"그렇소. 바로 저요."
灰衣老者道:「諸位今夜找來此地,用心何在?」
회의노인이 말했다.
"제위들이 오늘밤 이곳을 찾아온 의도는 무엇이오?"
萬壽山道:「咱們找人。」
만수산이 말했다.
"우리는 사람을 찾고 있소이다."
灰衣老者道:「找什麼人?」
회의노인이 말했다.
"누구를 찾으시오?"
萬壽山道:「一個孩子。」
만수산이 말했다.
"한 명의 아이요."
灰衣老者道:「深更半夜的,一個孩子,大概不會跑出來吧?」
회의노인이 말했다.
"이 밤중에 한 명의 어린 아이가 뛰어들 리는 아마 없지 않겠소?"
萬壽山道:「那自然不是一個很普退的孩子。」
만수산이 말했다.
"당연히 보통 아이가 아니오."
灰衣老笑一笑道:「他有沒有一個名字?」
회의노인이 웃으며 말했다.
"그에게 이름이 있소?"
萬壽山道:「有。」
만수산이 말했다.
"있소."
灰衣老者道:「可不可以告訴老夫?」
회의노인이 말했다.
"노부에게 알려줄 수 있소?"
萬壽山道:「可以,他叫三尺金童丁盛。」
만수산이 말했다.
"가능하오. 그는 삼척금동 정성이오."
灰衣老者歎一口氣,道:「我看諸位可以先回去了。」
회의노인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내가 볼 때 제위들은 우선 돌아가시오."
萬壽山道:「為什麼?」
만수산이 말했다.
"무엇 때문이오?"
灰衣老者道:「如若他還活著,今日午時之前,你們就可以得到消息了。」
회의노인이 말했다.
"만약 그가 아직 살아있다면 금일 오시(午時) 전에 당신들은 소식을 얻을 수 있소."
萬壽山道:「閣下知道得如此清楚,想必也是參與其事的人。」
만수산이 말했다.
"귀하가 이같이 분명하게 알고 있다니 그 일에 참여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오만?"
灰衣老者道:「別忘了我只是一個門房,而且,我已經告訴你們太多了。」
회의노인이 말했다.
"나는 단지 한 명의 문지기임을 잊지 마시오. 게다가 나는 이미 당신들에게 너무 많이 알려주었소."
萬壽山道:「咱們既然找到了此地,絕不會輕易放手。」
만수산이 말했다.
"우리가 이왕 이곳에 찾아왔으니 절대 쉽사리 손을 떼지는 않을 것이오."
灰衣老者道:「你是準備動強了。」
회의노인이 말했다.
"당신은 무력을 쓸 작정이구려."
萬壽山道:「這就很難說了,如若老兄肯合作,據實地回答咱們幾句話,彼此之間,也可以免去一場搏殺了。」
만수산이 말했다.
"그건 단언하기 어렵소. 만약 노형이 합작(合作)하여 사실대로 우리 말에 대답한다면 피차간에 한바탕 싸움을 면할 수 있소."
灰衣老者冷冷說道:「老夫還想睡一會,你們滾吧!」
회의노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노부는 더 자고 싶으니 당신들은 썩 꺼지시오!"
王榮冷笑一聲,道:「你這老小子,可是吃了沖藥,講話怎麼如此的難入人耳。」
왕영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늙은이, 당신은 아무래도 약을 먹었구려. 왜 이같이 귀에 거슬리는 말을 하시오?"
灰衣老者道:「難以入耳,老夫這把年紀了,聲音是不嬌不脆,自然是不如大姑娘說的好聽。」
회의노인이 말했다.
"귀에 거슬린다고? 이 나이가 되면 목소리가 나긋나긋하지도 낭랑하지도 않으니 당연히 낭자가 말하는 만큼 듣기 좋지가 않지."
王榮道:「你這老小子,可是自恃有一身橫練的工夫,有些狂傲了,是嗎?」
왕영이 말했다.
"늙은이, 아무래도 일신의 횡련(橫練:외부 물체로 신체의 일부를 강화, 단련시키는 것) 무공을 믿고 좀 광오(狂傲)하구려."
灰衣老者笑道:「如若講動我,你們未必能奈何我老人家,如是說到公事,你們一個個,都已經犯了法。」
회의노인이 웃으며 말했다.
"만약 나를 싸우자고 부추기는 것이라면 당신들이 꼭 이 어르신을 어찌할 수 있는 것도 아니오. 만일 공사(公事)를 말한다면 당신들 개개인은 이미 법을 위반했소."
王榮道:「夜入私宅——」
왕영이 말했다.
"한밤중에 남의 사저에 뛰어든..."
灰衣老者按道:「你們可知道這是什麼地方?」
회의노인이 말했다.
"당신들은 이곳이 어떤 곳인지 알아야 하오."
王榮道:「不論什麼地方,總不會是閻羅殿吧?」
왕영이 말했다.
"어떤 곳이든 어쨌든 염라전(閻羅殿)은 아닐 거요."
灰衣老者道:「不是閻羅殿,但這是知府公館。」
회의노인이 말했다.
"염라전은 아니지만 여기는 지부공관(知府公館)이오."
王榮道:「知府大人請了你這麼一個高手護院,應該是高枕無憂了。」
왕영이 말했다.
"당신 같은 이런 고수에게 호원(護院)을 맡겼으니 지부대인은 베개를 높이 하고 걱정이 없겠구려."
灰衣老者笑一笑,道:「老夫是怎麼回事,你們去問問知府大人就是。」
회의노인이 웃으며 말했다.
"노부가 뭘 하는 사람인지는 당신네들이 지부대인께 가서 물어보면 되오."
吳恆道:「就算你是知府大人的管家,也不能隨便地殺人、囚人吧?」
오항이 말했다.
"설령 당신이 지부대인의 관가(管家:집사)라도 제 멋대로 살인하고 사람을 가둘 수는 없지 않겠소?"
灰衣老者道:「你胡說些什麼?」
회의노인이 말했다.
"당신은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요?"
吳恆道:「咱們不和你們老人家轉彎抹角了,我們是追一個人而來,那人進了這座宅院失了蹤⋯⋯」
오항이 말했다.
"우리는 노인장처럼 에둘러서 말하지 못하오. 우리는 한 사람을 쫓아왔소. 그 사람은 이 택원으로 들어가서 실종되었소..."
灰衣老者接道:「他們可以繞上個彎子,再出去。」
회의노인이 말했다.
"그들이 한 번 둘러보고 다시 나갔을 수도 있소."
吳恆道:「咱們有人追蹤他來,那人也在這裡失了蹤。」
오항이 말했다.
"우리 쪽 사람은 그를 추적하여 왔고 그 사람도 여기서 종적이 사라졌소."
灰衣老者道:「哦!」
회의노인이 말했다.
"허!"
吳恆道:「追丟了敵人事小,我們自己的人,如是遇害,咱們就不能不管了。」
오항이 말했다.
"추적하던 적을 놓친 것은 사소한 일이오. 우리쪽 사람이 해를 당했다면 우리는 상관하지 않을 수 없소."
灰衣老者道:「哦!」
회의노인이 말했다.
"허!"
吳恆道:「老兄不用哦!咱們要的是一個確實的答覆。」
오항이 말했다.
"허, 허!하지 마시오. 우리가 원하는 것은 확실한 대답이오."
灰衣老者道:「什麼答覆?」
회의노인이 말했다.
"무슨 대답을?"
吳恆道:「咱們的人,現在何處?」
오항이 말했다.
"우리 쪽 사람은 지금 어디에 있소?"
灰衣老者道:「老夫確實聽到過有兩個人,一先一後的進了這座宅院,後面那個人,似是停了一下,然後追進來。」
회의노인이 말했다.
"노부는 두 사람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이 택원에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확실히 들은 적이 있소. 뒤쪽의 그 사람은 잠시 멈추었다가 그런 다음 쫓아들어온 듯했소."
萬壽山道:「以後呢?」
만수산이 말했다.
"이후에는?"
灰衣老者道:「以後,他們就雙雙離去了,不知去向。」
회의노인이 말했다.
"이후에 그들은 쌍쌍이 떠났는데 간 방향은 알지 못하오."
萬壽山道:「有這等事?」
만수산이 말했다.
"그런 일이 있었소?"
灰衣老者道:「對!就是這樣。」
회의노인이 말했다.
"그렇소! 바로 그러하오."
王榮冷冷說道:「咱們是安善良民,繳糧納稅,恪峻國法,咱們開鏢局,也是憑着一腔熱血,保護着良民的百姓,但如官盜勾結⋯⋯」
왕영이 냉랭하게 대꾸했다.
"우리는 선량한 양민이며 곡물로 세금을 내면서 국법을 준수하고 있소. 우리가 표국을 연 것도 양민을 보호하고자 하는 열정이오. 하지만 관이 도적과 결탁한다면..."
灰衣老者厲聲喝道:「知府大人是進士出身,家世淸白,爲官正直,你怎麽可以血口噴人。」
회의노인이 무섭게 소리쳤다.
"지부대인은 진사 출신에 가문도 청백(淸白)하며 관리로서는 정직하시오. 당신이 어찌 중상모략할 수 있소?"
王榮道:「閣下大槪不是進士出身吧?」
왕영이 말했다.
"귀하는 아마 진사 출신이 아니시겠지?"
灰衣老者冷冷說道:「所以,他能作四品皇堂,我只配作一個看門的老翁。」
회의노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그래서 그분은 사품(四品)의 관직을 맡을 수 있지만 나는 단지 문지기에 어울리는 노옹(老翁)이오."
王榮道:「咱們見過很多會裝的人,咱們也知道黑劍門這個組合,是千百年來,第一個兇險的組合,但咱們還沒有想到,他們的勢力,竟然伸入官府之中。」
왕영이 말했다.
"우리는 가장하는 사람을 많이 보았소. 우리는 흑검문이라는 조직도 아는데 수백 년 이래 가장 흉험한 조직이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세력이 놀랍게도 관부 안에도 뻗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소."
灰衣老者搖搖頭,道:「看你們似是要坐實老夫是黑劍門中的人了。」
회의노인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당신들은 노부가 흑검문 사람임을 명확히 하려는 것 같구려."
王榮道:「至少,閣下表現的叫咱們有些懷疑。」
왕영이 말했다.
"적어도 귀하는 우리에게 좀 의심스럽게 보였소."
灰衣老者淡淡一笑,道:「我追隨知府大人近十年,老夫倒也聽說過黑劍門的這個組合,計價殺人,算酬取命⋯⋯」
회의노인이 담담하게 웃고는 말했다.
"내가 지부대인을 따른 지가 근 십 년이오. 흑검문이라는 조직은 노부도 들은 적이 있소. 가격을 매겨 살인하며 보수를 계산하여 목숨을 취한다는데..."
王榮道:「更重要的是,他們行上隱密,有如見首不見尾的神龍,來時無聲無息,去時跡痕不留,但牆無百日不透風,他們行止雖然詭理,但仍然被咱們找出了一些線索,發覺了他們一些隱密⋯⋯」
왕영이 말했다.
"훨씬 중요한 것은 그들의 행동이 은밀하여 머리만 보이고 꼬리는 보이지 않는 신룡(神龍)과 같아서 소리도 없이 왔다가 흔적도 남기지 않고 가버린다오. 하지만 바람이 새지 않는 담은 없는 법이오. 그들의 행적이 비록 종잡을 수 없지만 우리는 실마리를 찾아냈고 그들 비밀의 일부를 발견했소..."
灰衣老者道:「什麽樣的線索,隱密?」
회의노인이 말했다.
"어떤 실마리와 비밀이오?"
王榮道:「他們可以混身在貧民區中,住在大雜院裏,也開着最大的當鋪。」
왕영이 말했다.
"그들은 빈민 구역 안에 섞여 있기도 하고 대잡원(大雜院)에서 살고 있기도 하며 큰 전당포를 개업하기도 했소."
灰衣老者點點頭,道:「 那眞是很可怕了。」
회의노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건 정말 두려워할 만하구려."
王榮道:「所以,咱們對你老兄的來歷,也有些懷疑了。」
왕영이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노형의 내력에 대해서도 조금 의심스럽소."
灰衣老者道:「這也難怪,⋯⋯」
회의노인이 말했다.
"그럴만도 하오..."
抬頭望望天色,接道:「知府大人一向有早起的習慣,天也快亮了,你們先回鏢局去吧!」
고개를 들어 천색을 살피더니 말을 이었다.
"지부대인은 언제나 일찍 일어나시는 습관이 있으시오. 날이 밝아오고 있소. 당신들은 우선 표국으로 돌아가시오."
王榮道:「你老兄⋯⋯」
왕영이 말했다.
"노형, 당신..."
灰衣老者道:「老夫在中午時分,自會到四海鏢局子去,給你們一個明確的交代。」
회의노인이 말했다.
"노부가 정오 무렵에 사해표국으로 가서 당신들에게 명확한 설명을 해주겠소."
王榮回顧了萬壽山一眼,道:「萬爺的意思?」
왕영이 만수산을 돌아보며 말했다.
"만나으리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萬壽山道:「他的話是否可信,還有丁盛去了何處?」
만수산이 말했다.
"그의 말이 믿을 만하오? 정성은 또 어디로 갔단 말이오?"
灰衣老者沈吟了一陣,道:「不用懷疑老夫,至於丁盛,和那黑劍門中人,老夫倒想到了一個可能的去處。」
회의노인이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노부를 의심하지 마시오. 정성과 그 흑검문 사람에 대해서는 갔을 만한 곳이 생각났소."
萬壽山道:「什麽去處?」
만수산이 말했다.
"어떤 곳이오?"
灰衣老者道:「知府衙門後園中,住了一個主管幕賓,主管刑案,老夫看得出來,他雖然走着八字步,但却是一個身懷武功的高人,老夫也有些想不通,那麽樣一個人,怎會跑到知府衙門來作刑案師爺。」
회의노인이 말했다.
"지부 아문의 후원에 한 명의 막빈(幕賓)이 살고 있는데 형사사건을 주관한다오. 그가 비록 팔자 걸음을 걷지만 무공을 지닌 고인임을 노부는 눈치챌 수 있었소. 그런 사람이 어떻게 지부 아문으로 도망쳐 와서 형안사야(刑案師爺)가 되었는지 노부도 납득이 좀 안되오."
吳恆道:「也是這位新任不久的知府帶來的?」
오항이 말했다.
"새로 부임한 지부가 데려온 사람이오?"
灰衣老者道:「不!是原來知衙的師爺。」
회의노인이 말했다.
"아니오! 원래 지부의 사야(師爺:지방 장관의 개인적인 고문, 막료)요."
吳恆道:「閣下,咱們去看看,希望你老兄沒有騙咱們。」
오항이 말했다.
"귀하, 우리가 한번 가보겠소. 노형이 우리를 속이지 않았기를 바라오."
灰衣老者怒道:「跑了和尙跑不了廟,我爲什麽要騙你。」
회의노인이 노하여 말했다.
"화상(和尙)은 도망갈 수 있어도 절은 도망가지 못하는데 내가 왜 당신을 속이겠소."
吳恆道:「好!咱們等一會見。」
오항이 말했다.
"좋소! 좀 있다가 봅시다."
灰衣老者道:「不用再來了,中午時刻,咱們在四海鏢局中見⋯⋯」
회의노인이 말했다.
"다시 오지 마시오. 정오에 사해표국에서 만납시다..."
語聲頓了一頓,接道:「如若諸位肯接受老夫的意見,我倒主張諸位用不着去見那位老夫子。」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만약 제위들이 노부의 의견을 받아들인다면, 나는 제위들이 그 막빈을 만나러 갈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오."
王榮道:「這又爲什麽?」
왕영이 말했다.
"그건 또 무엇 때문이오?"
灰衣老者道:「你們去了,也未必能査出什麽?」
회의노인이 말했다.
"당신들이 가도 무언가를 꼭 조사해낼 수 있는 것도 아니오."
王榮道:「這話什麽意思?」
왕영이 말했다.
"그 말은 무슨 의미요?"
灰衣老者道:「第一,天卽將亮,他必然先有一番準備工作,以掩飾去可疑之處。」
회의노인이 말했다.
"첫째, 날이 이제 곧 밝을 테고 그는 필시 의심스러운 점을 감추는 준비작업을 먼저 할 거요."
王榮道:「他如是逃了呢?」
왕영이 말했다.
"그가 도망간다면?"
灰衣老者道:「不打草,怎會驚蛇呢?」
회의노인이 말했다.
"풀을 건드리지 않는데 뱀이 어찌 놀라겠소?"
王榮道:「這個⋯⋯」
왕영이 말했다.
"그건..."
灰衣老者道:「兩位不用多心了,他不會跑,他如不是黑劍門中人,用不着跑,他如是黑劍門中人,那該是一個很好的掩護,要他們放棄了,也實在可惜得很。」
회의노인이 말했다.
"두 분은 공연한 걱정일랑 하지 마시오. 그는 달아나지 않을 것이오. 그가 흑검문 사람이 아니라면 달아날 필요가 없고, 그가 흑검문 사람이라면 아주 좋은 엄호(掩護)를 포기하기에 참으로 아까울 테니까."
王榮道:「嗯!這倒也是。」
왕영이 말했다.
"음! 그것도 맞소이다."
灰衣老者道:「所以,他非不得已,不會離開這裏。」
회의노인이 말했다.
"그래서 그는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여기를 떠나지 않을 것이오."
王榮道:「那麽,老兄的意思,咱們應該如何?」
왕영이 말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이오?"
灰衣老者道:「等!你們不妨暗中偵察,也可以白晝招訪,至少,也應該先行設法,佈置好了,再去驚動他。」
회의노인이 말했다.
"기다리시오! 당신들이 암중으로 정찰해도 무방하며 환한 대낮에 방문해도 괜찮소. 적어도 먼저 준비를 잘 하고나서 그를 귀찮게 해야 할 것이오."
王榮道:「好!咱們聽從你老兄的招呼,先行告辭。」
왕영이 말했다.
"좋소! 우리는 노형이 시킨대로 따르겠소. 우선 가보겠소."
萬壽山等一行離開了大宅院,內心之中,都有著沉重之感,臉色一片嚴肅。
만수산 등 일행은 대택원을 떠났다. 내심으로 다들 침중한 느낌이었고 낯빛은 엄숙했다.
萬壽山輕輕歎息一聲道:「吳兄,無論如何?咱們都要找到丁盛的下落。」
만수산이 가볍게 탄식하고는 말했다.
"오형, 어떻게 해서라도 우리는 정성의 소재를 찾아야 하오."
吳恆道:「除非,咱們能搜索了那一處宅院⋯⋯」
오항이 말했다.
"그 택원을 샅샅이 수색할 수 있다면 모르지만..."
萬壽山搖搖頭,接道:「就算搜索了那一處宅院,只怕也未必能找出丁盛的下落。」
만수산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설명 그 택원을 수색한다고 해도 반드시 정성의 소재를 찾아낼 수 있는 것도 아닌 듯하오."
吳恆道:「奇怪的是丁盛留的暗記,只是進入了那座宅院之中。」
오항이 말했다.
"기괴한 것은 정성이 남긴 암기는 단지 그 택원 안으로 들어간다는 것 뿐이었습니다."
萬壽山輕輕歎聲一聲,道:「王兄,有一件事,咱們必須先行確定。」
만수산이 가볍게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왕형, 우리가 먼저 확정해야만 하는 일이 한 가지 있소."
王榮道:「什麼事?」
왕영이 말했다.
"무슨 일입니까?"
萬壽山道:「查查看,這座宅院是不是徐州知府的公館。
만수산이 말했다.
"이 택원이 서주 지부의 공관인지 조사하는 것이오."
王榮道:「好像是的,這事不難,天一亮,就可以查明了。」
왕영이 말했다.
"아마 그 일은 어렵지 않을 겁니다. 날이 밝으면 분명하게 조사할 수 있습니다."
萬壽山道:「我有些不明白,堂堂知府,怎麼會聘一個江湖高手作為看門之人。」
만수산이 말했다.
"당당한 지부가 왜 강호고수를 초빙하여 문지기로 삼았는지 나는 잘 모르겠구려."
王榮道:「他們之間,定然有某種原因,既然他說明了今竿到鏢局中去,想來屆時他定會有一個交代。」
왕영이 말했다.
"틀림없이 그들 간에 모종의 원인이 있을 겁니다. 이왕 오늘 정오에 표국으로 온다고 분명히 말했으니 그때가 되면 그가 설명하리라 생각합니다."
萬壽山道:「他一定會去吧!」
만수산이 말했다.
"그가 틀림없이 오겠소?"
王榮道:「正如他所言,跑了和尚跑不了廟。」
왕영이 말했다.
"그가 말했다시피 화상은 달아나도 절은 달아나지 못합니다."
萬壽山道:「王兄,那人是什麼身份,咱們暫時不談,不過,三尺金童丁盛,失去了蹤影,這件事咱們又如何向易姑娘交代?」
만수산이 말했다.
"왕형, 그 사람이 무슨 신분인지 우리는 잠시 이야기하지 맙시다. 그러나 삼척금동 정성이 실종된 이 일을 우리가 이낭자에게 또 어떻게 설명해야 되겠소?"
王榮道:「所以,咱們要早些回去,問問易姑娘。」
왕영이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좀 일찍 돌아가서 이낭자에게 물어보아야 합니다."
萬壽山道:「你是說,丁盛可能回到了四海鏢局中去。」
만수산이 말했다.
"당신 말은 정성이 사해표국으로 돌아왔을 수 있다는 것이구려."
王榮道:「那是最好不過,他如發覺了這地方有些可疑,而自己又不便應付時,也許他會自行回去。」
왕영이 말했다.
"그러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요. 이곳이 좀 의심스러운데 자신이 대응하기에는 또 불편하다고 느꼈을 때, 어쩌면 그는 스스로 돌아갔을 겁니다."
萬壽山道:「哦!」
만수산이 말했다.
"허!"
王榮道:「再說,易姑娘,對三尺金童丁盛,也比較熟一些,要找他,也比咱們容易。」
왕영이 말했다.
"게다가 이낭자는 삼척금동에 대해 비교적 잘 알고 있습니다. 그를 찾는 것도 우리보다 용이합니다."
三個人匆匆趕回鏢局,天色已經大亮。 斬情女似乎也一直關心著丁盛的安危,坐候在大廳之中。 玉榮一看情形,就知道丁盛尚未回來,吁一口氣,道:「丁盛沒有回來嗎?」
세 사람은 총총히 표국으로 돌아왔고 날은 이미 환하게 밝았다. 참정녀도 줄곧 정성의 안위에 관심이 있었던 듯 대청 안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정황으로 보아 정성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음을 알고 왕영은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정성은 돌아오지 않았소?"
斬情女道:「沒有,三位沒有找著他。」
참정녀가 말했다.
"안왔어요. 세 분은 그를 찾지 못했군요."
王榮很仔細他說明了經過。
왕영은 아주 자세하게 경과를 설명했다.
斬情婦沉吟了一陣,道:「三尺金童的琥功,不算太好,但他的輕功和小巧身法,在武林中卻是第一流的,除非是一下中了暗算,否則,不會不留下一點痕跡。」
참정녀가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삼척금동의 무공은 썩 훌륭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의 경공과 약삭빠른 신법은 무림에서 제일류랍니다. 암산에 당하지 않았다면 한 점 흔적을 남기지 않을 리가 없어요."
王榮道:「他身中暗算之處,很可能就是那府知府公館了。」
왕영이 말했다.
"그가 암산을 당한 곳이 그 지부공관일 가능성이 높소."
斬情女沉吟一陣,道:「諸位,請去休息一下吧!到了竿時,見過那位高人之後,再作道理。」
참정녀가 한침 침음하더니 말했다.
"제위들은 가서 좀 쉬세요! 정오가 되면 그 고인을 만나본 뒤 다시 계획을 세우도록 하죠."
王榮輕輕吁了一口氣,道:「姑娘,在下很慚愧。」
왕영이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낭자, 저는 몹시 부끄럽군요."
斬情女笑一笑,道:「丁盛保護自己的能力很強,我相信,他不會有什麼意外!」
참정녀가 웃더니 말했다.
"정성은 자기를 보호할 능력이 아주 강해요. 그에게 무슨 의외의 일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나는 믿어요!"
萬壽山一直沒有講話,他武功高明,但對江湖的事務,卻是瞭解不多。 王榮等辭出之後,斬情女卻轉身繞到了高空雁住的地方。 表面上看去,高空雁是眼下四海鏢中最清閒的人,他一直沒有參與黑劍門的搏殺事件。 斬情女輕輕叩動門環。 木門呀然而開,開門的是韓二。
만수산은 줄곧 말이 없었다. 그는 무공이 고명했지만 강호의 사무(事務)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았다. 왕영 등이 인사하고 나간 뒤 참정녀는 뒤돌아서 고공안이 지내는 곳에 도착했다. 표면상으로 보자면 고공안은 사해표국에서 가장 한가한 사람이다. 그는 줄곧 흑검문의 싸움에 참여하지 않았다. 참정녀가 문고리를 살짝 두드렸다. 목문이 끼익, 하고 열렸는데 문을 연 것은 한이(韓二)였다.
韓二皺皺眉頭,低聲說道:「姑娘來此作甚?」
한이가 미간을 찌푸리며 나직이 말했다.
"낭자는 이곳에 뭐하러 오셨습니까?"
斬情女道:「找人?」
참정녀가 말했다.
"사람을 찾아요."
韓二道:「找什麼人?」
한이가 말했다.
"누구를 찾으시는지?"
斬情女道:「不是你,自然是高公子。」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이 아니니 자연 고공자지요."
韓二輕輕吁了一口氣,道:「姑娘,有什麼事,交代一聲就是,高公子不見外客。」
한이가 가볍게 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낭자, 무슨 일이 있으면 한 마디 일러주시면 됩니다. 고공자는 외부 손님을 만나지 않습니다."
斬情女道:「我見他有重要的事情求教。」
참정녀가 말했다.
"나는 그를 만나 중요한 일에 가르침을 구해야 해요."
韓二道:「什麼事,姑娘請告訴在下一聲就是。」
한이가 말했다.
"무슨 일인지 저한테 알려주시면 됩니다."
斬情女道:「告訴你,你還不是要轉告高公子。」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에게 알려주면 당신이 고공자에게 전해야 하지 않나요?"
韓二道:「對!」
한이가 말했다.
"맞습니다!"
斬情女道:「那又為何不讓小妹見見高公子呢?」
참정녀가 말했다.
"그러면서 또 왜 소매가 고공자를 만나지는 못하게 하나요?"
韓二笑一笑,道:「見見高公子也是一樣,他不願見生人,也不會答覆你任何事。」
한이가 웃으며 말했다.
"고공자를 만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낯선 사람을 만나기를 원치 않으며 당신의 어떤 일에도 대답하지 않으실 겁니다."
斬情女怒道:「我要見你們主人,你這般推三阻四是何用心?」
참정녀가 노하여 말했다.
"내가 당신 주인을 만나겠다는데 당신이 이리저리 핑계대며 방해하는 의도가 무엇인가요?"
韓二好生為難,又不便說出高空雁是啞巴! 一時間,不知如何回答,愣在了那裡。 室中突然響了三聲輕響。 韓二明白,這是高空雁同意接見來客的意思。
한이는 난처했으나 고공안이 벙어리임을 털어놓기도 불편했다! 일시지간 어떻게 대답할 지를 몰라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었다. 집 안에서 돌연 세 번의 경미한 소리가 났다. 그것은 고공안이 손님을 접견하겠다는 의미임을 한이는 잘 알고 있었다.
輕輕吁一口氣,韓二緩緩說道:「姑娘,敝主人已同意接見姑娘,不過,他一向不喜多言,姑娘要請教什麼?只管開口,他自然會給姑娘一個滿意的答覆。」
가볍게 휴, 한숨을 쉬더니 한이가 천천히 말했다.
"낭자, 폐주인께서 낭자를 접견하는 데에 동의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말 많은 것을 좋아하지 않으십니다. 낭자께서 무슨 가르침을 청하시겠다면 말씀만 하십시오. 그분은 낭자께서 만족할 만한 대답을 주실 것입니다."
斬情女笑一笑,道:「這位高公子,倒會故作神秘。」
참정녀가 웃으며 말했다.
"그분 고공자는 고의로 신비한 척 하는군요."
心中思轉,人卻行了過去。 高空雁坐在一張木椅上,站起身子,頷首微笑一面肅客入座。 斬情女看清楚了高空雁的外貌,心裡頓然泛起了強烈的震動。 這個男人,英俊得使女人心波起伏,無法自禁。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걸어갔다. 나무의자에 앉아 있던 고공안은 일어나서 고개를 숙여보이고는 미소지으며 손님을 자리로 맞아들였다. 참정녀는 고공안의 외모를 똑똑히 보았고, 가슴이 불현듯 강렬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이 남자는 여인으로 하여금 저도 모르게 마음의 파도가 일렁이게 만들 만큼 영준했다.
她原想說幾句難聽話,讓高空雁受受屈。 但一見到高空雁,心中的恨意,完全消失,很溫柔的,點點頭,在對面坐下。 高空雁微笑頷首,示意斬情女有話請說。
그녀는 원래 듣기 싫은 소리를 몇 마디 해서 고공안이 굴욕을 한번 당하게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고공안을 보자마자 마음 속의 원망이 완전히 사라졌고 온유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맞은 편에 앉았다. 고공안은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여 참정녀에게 할 말이 있으면 하라는 의사를 표시했다.
斬情女道:「我來打擾公子,請教一件事情?」
참정녀가 말했다.
"내가 와서 공자를 방해했군요. 한 가지 가르침을 청하겠어요."
高空雁點點頭。
고공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斬情女道:「昨晚三尺金童追敵失蹤,不知是否還活著?」
참정녀가 말했다.
"어젯밤 삼척금동이 적을 쫓다가 실종되었는데 아직 살아있는지 모르겠군요?"
高空雁又微笑著點點頭。 同樣是點頭,但卻給人一種不同的感覺。 斬情女也感覺到他這次點頭,給自己一種另外的答覆。奇妙的是斬情女竟然能領悟這種答覆。 那是讓他再說下去。
고공안은 또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똑같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일종의 다른 느낌을 주었다. 참정녀도 이번의 끄덕임은 자기에게 다른 대답을 준다고 느꼈다. 기묘하게도 참정녀는 이런 대답을 이해했다. 그것은 그녀에게 계속 이야기하라는 뜻이었다.
斬情女笑一笑,道:「萬總鏢頭追到了一座大宅院中,遇上了高人,那人,卻是現在知府的一個看門老僕。」
참정녀가 웃으며 말했다.
"만총표두가 어느 대택원 안으로 뒤쫓아 가서 고인을 만났어요. 그 사람은 현재 지부의 문지기 노복(老僕)이었어요."
高空雁又是點頭微笑。
고공안이 또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지었다.
斬情女心中納悶,暗暗忖道:「難道這樣一個人物,真是啞巴不成。」
참정녀는 속으로 수상쩍어서 암암리에 곰곰이 생각했다.
'설마 이런 인물이 정말 벙어리는 아니겠지?'
心中思轉,口中說道:「小妹來請教高兄的是,那三尺金童,是否還活在世上。」
마음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말했다.
"소매가 고형께 가르침을 청할 것은 그 삼척금동이 아직 세상에 살아있느냐예요."
高空雁輕輕吁了一口氣,閉上了雙目。
고공안은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는 두 눈을 감았다.
韓二行了過來,低聲說道:「家主人知道,姑娘請吧!」
한이가 말했다.
"주인께서 아셨으니 낭자는 이만 가보시지요!"
斬情女道:「我要答覆。」
참정녀가 말했다.
"나는 답변을 원해요."
韓二道:「給家主人一些思索的時間,他會給一個答覆,頓飯工夫之內,在下把這個答覆送到你手中。」
한이가 말했다.
"가주(家主)께 생각할 시간을 주십시오. 밥 한 끼 먹을 시간 안으로 대답을 드릴 것입니다. 제가 당신 손에 대답을 보내드리지요."
斬情女道:「哦!現在,不能立刻答覆嗎?」
참정녀가 말했다.
"허! 지금 즉시 대답할 수는 없나요?"
韓二道:「不能,姑娘請吧!」
한이가 말했다.
"불가능합니다. 낭자, 자 그럼!"
轉頭看去,只見高空雁緊閉的雙目,一直沒有張開。 斬情女緩緩站起身子,行了一禮道:「打擾了高兄,小妹告辭了。」
돌아보니 고공안의 두 눈은 꼭 감긴 채 줄곧 뜨지 열리지 않았다. 참정녀가 천천히 일어나서 일례(一禮)하고는 말했다.
"고형을 방해했군요. 소매는 이만 가보겠어요."
高空雁緊閉的雙目未睜,韓二卻接口說道:「老奴代家主人送客。」
고공안은 꼭 감은 두 눈을 뜨지 않았고 한이가 말을 받았다.
"늙은 종이 주인을 대신해 손님을 전송하겠습니다."
斬情女又回盼了高空雁一眼,舉步向外行去。
참정녀는 고공안을 또 한번 돌아 보더니 걸음을 옮겨 밖을 향해 걸어갔다.
韓二送出門外,斬情女突然低聲說道:「老人家,你們公子。為什麼不開口說話?」
한이가 문 밖으로 배웅하는데 참정녀가 돌연 나직이 말했다.
"노인장, 당신의 공자는 왜 입을 열지 않나요?"
韓二道:「這個,老奴不是早說了麼?他一向不喜歡說話。」
한이가 말했다.
"그건 늙은 종이 벌써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는 언제나 말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요."
斬情女道:「難道他一天也不說一句話嗎?」
참정녀가 말했다.
"설마 그가 한 마디도 말을 하지 않는 날도 있나요?"
韓二道:「對!有時候,一兩個月難得開一次口。」
한이가 말했다.
"예! 한 달 두 달간 한 차례 입을 열기도 어려울 때가 있습지요."
斬情女道:「哦!他對客人,難道也吝惜的不肯開一次金口嗎?」
참정녀가 말했다.
"허! 설마 손님에게도 입을 열지 않을 정도로 인색한가요?"
韓二道:「這個,我就不清楚了,反正,老奴跟他相處,也是難得聽到他說一句話。」
한이가 말했다.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늙은 종이 그를 따라다니며 같이 지내면서도 그분이 하는 한 마디 말을 듣기가 힘들답니다."
這一句話,說得婉顧有致,但又叫人揣測不透。
이 "한 마디 말"은 멋들어지고 완곡하게 한 말이지만 또 남이 짐작을 할 수 없게끔 하였다.
斬情女不死心,又問道:「他如有事招呼你,難道也不肯開口嗎?」
참정녀는 단념하지 않고 또 물었다.
"그가 당신을 부를 일이 있어도 설마 입을 열지 않나요?"
韓二道:「不會,老奴跟他久了,只要見到他一舉手,就知道辦些什麼事?這就叫熟能生巧啊!」
한이가 말했다.
"열지 않습니다. 늙은 종이 그를 따라 다닌 지가 오래인지라 그가 손을 드는 것만 보아도 무슨 일을 하는지 알지요. 이것을 두고 익숙해지면 요령이 생긴다고 말하지요!"
斬情女道:「原來如此⋯⋯」
참정녀가 말했다.
"원래 그랬군요..."
語聲一頓,接道:「咱們見過沒有?」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우리가 만난 적이 있던가요?"
原來,她忽然發覺了韓二有些地方,十分面善。
원래 그녀는 문득 한이에게 몹시 낯익은 데가 있음을 발견했던 것이다.
韓二搖搖頭,道:「老朽從未見過姑娘。」
한이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늙은이는 여지껏 낭자를 만난 적이 없습니다."
斬情女點點頭,轉身而去。
참정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뒤돌아서 갔다.
韓二送走了斬情女,掩上木門,心中暗道:「這丫頭的眼力果然厲害,我毀容改貌,變了不少,她竟然還能看得出來。」
한이는 참정녀를 보내고 목문을 닫고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요 계집애의 안력(眼力)이 과연 무섭구나. 내가 용모를 바꾸고 훼손하여 적잖이 변했는데도 그녀가 알아차릴 수 있다니.'
就這一陣工夫,高空雁已然寫就了一封密函,交給了韓二。 他雖然口不能言,但文筆流暢,倚馬千言。 韓二接過書函,只見上面寫道:「書奉斬情姑娘。」
그 동안에 고공안은 이미 한 통의 밀봉된 편지를 써서 한이에게 건네주었다. 그는 입으로 말을 할 수 없지만 문필(文筆)이 유창하고 청산유수 같았다. 한이가 편지를 받아보니 위에는 "참정낭자께"라고 씌어져 있었다.
不禁暗讚一聲道:「好快。」
속으로 찬탄하여 마지 않았다.
'정말 빠르구나.'
斬情女離開了小室,卻轉到林成方的房中。 幸好林成方早已起來。 斬情女心中一急,也不顧忌什麼對男女的關防,直衝入室內,道:「林兄,我見到那位高兄了。」
참정녀는 작은 방을 떠나 임성방의 방으로 꺾어 돌았다. 다행히 임성방은 벌써 일어나 있었다. 참정녀는 급한 마음에 남녀간에 지켜야 할 한계도 꺼리지 않고 곧장 실내로 뛰어들었다.
"임형, 나는 그 고형을 만났어요."
林成方怔了一怔,道:「高空雁!」
임성방이 멍해져서 말했다.
"고공안!"
斬情女道:「對!我和他見了面」。
참정녀가 말했다.
"맞아요! 그와 만났어요."
林成方急道:「你⋯⋯」
임성방이 급히 말했다.
"당신..."
斬情女笑一笑,道:「我不是衝進去,是他願意接見我的。」
참정녀가 웃더니 말했다.
"내가 쳐들어 간 것이 아니예요. 그가 나를 만나길 원했던 거예요."
林成方吁了一口氣,道:「你們說些什麼?」
임성방이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당신들은 무슨 이야기를 했소?"
斬情女道:「聽他一位從僕說,高公子從來不肯開口。」
참정녀가 말했다.
"그의 종복(從僕)이 하는 말로는 고공자는 여태껏 입을 열지 않았다더군요."
林成方道:「對!」
임성방이 말했다.
"그렇소!"
斬情女道:「我倒覺得有點奇怪?」
참정녀가 말했다.
"나는 좀 기괴하다고 생각해요."
林成方心中一震,暗道:「這丫頭,閱厲之豐,只怕無法瞞得過他。」
임성방은 놀라서 속으로 생각했다.
'경험이 풍부한 이 계집애를 그가 속여넘기지 못했겠지.'
口中說道:「你奇怪什麼?」
입으로는 말했다.
"무엇이 기괴하오?"
斬情女道:「他眉目靈秀,絕不是天生的啞巴。」
참정녀가 말했다.
"그는 미목(眉目)이 수려한 것이 절대 타고난 벙어리가 아니예요."
林成方道:「你想到那裏去了?」
임성방이 말했다.
"당신은 그런 생각까지 했소?
斬情女道:「但他卻不肯說一句,甚至一個字,只是不停的點頭,微笑。」
참정녀가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한 마디도, 심지어 한 글자도 말하지 않으며 단지 쉼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만 지었어요."
林成方道:「他對我林成方也是如此。」
임성방이 말했다.
"나 임성방에게도 그렇게 하오."
斬情女道:「所以,我急急趕來,找你林兄商量,咱們應該幫他個忙。」
참정녀가 말했다.
"그래서 나는 임형과 상의하러 급히 달려왔어요. 우리가 그를 도와야 합니다."
林成方道:「幫什麼忙?」
임성방이 말했다.
"무엇을 돕는다는 말이오?"
斬情女道:「他一定有一種不能開口說話的原因,咱們要把那個原因找出來。」
참정녀가 말했다.
"그가 입을 열지 못하는 원인이 분명히 있어요. 우리는 그 원인을 찾아내야 합니다."
林成方道:「哦!」
임성방이 말했다.
"허!"
斬情女道:「他可能被一種誓言,或是一種約束,使他不能開口,咱們只要有法子解除那一種約束,他就可以說話了。」
참정녀가 말했다.
"그는 맹세, 혹은 일종의 약속에 의해 입을 열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요. 우리에게 그 약속을 해제할 방법만 있다면 그는 말을 할 수 있어요."
林成方沉吟了一陣道:「姑娘之言倒也有理,只是,咱們如何才能查出他不肯輕易說話的原因呢?」
임성방이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낭자의 말도 일리가 있소. 단지 우리가 어떻게 해야 그가 쉽사리 말을 하지 않으려는 원인을 조사해 낼 수 있느냐요."
斬情女道:「林兄和他那位身旁老僕認識嗎?」
참정녀가 말했다.
"임형은 그의 곁에 있는 노복을 아시나요?"
林成方點點頭。
임성방이 고개를 끄덕였다.
斬情女道:「那老僕能解他的手語,想來,一定追隨他時間很久了。」
참정녀가 말했다.
"그 노복은 그의 수화(手話)를 이해할 수 있어요. 생각컨대 그를 따른 시간이 아주 오래 되었음이 분명해요."
林成方心中暗道:只怕他對高空雁的事,還沒有我知道的多。
임성방은 속으로 생각했다.
'한이는 고공안에 대해서 아직 나 만큼은 모른다.'
自然這是心中之言,不能說出口來。
자연 이것은 마음 속으로 하는 말이고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다.
只聽斬情女接道:「林兄,能不能由他口中挖出一些內情出來。」
참정녀가 말을 이었다.
"임형, 그의 입으로부터 내정을 캐낼 수 있을까요?"
林成方搖搖頭道:「這件事,只怕不太容易。」
임성방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그다지 용이하지 않을 것 같소."
斬情女沉吟了一陣道:「林兄,那位高公子雖然很少說話,但他手下俐落,走筆如飛,林兄何以不和他筆談一番?」
참정녀가 한참 침음하더니 말했다.
"임형, 그 고공자가 비록 말이 거의 없지만 그는 손을 쓸 때는 민첩하고 나는 듯이 붓을 놀린답니다. 임형은 왜 그와 필담(筆談)을 한번 하시지 않나요?"
林成方心中忖道:「這斬情女,怎的忽然如此關心起高空雁來,這件事,萬萬不能放任她自作主意,必須得設法阻上這事才行⋯⋯」
임성방이 속으로 곰곰이 생각했다.
'이 참정녀는 왜 불현듯 이같이 고공안에 대한 관심이 생겼을까? 이 일은 절대 그녀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둘 수 없다.반드시 저지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心中念轉,口中卻緩緩說道:「易姑娘,你能肯定能位高兄是受一種約束,才不肯說話嗎?」
속으로 생각을 굴리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낭자, 고형이 일종의 구속을 받아서 말을 하지 않는다고 당신은 확신하시오?"
斬情女道:「是!我看他不像是天生具有的啞巴!」
참정녀가 말했다.
"예! 내가 볼 때 그는 타고난 벙어리가 아닌 것 같아요!"
林成方笑一笑,道:「姑娘,這件事,我看咱們不用深究了。」
임성방이 웃더니 말했다.
"낭자, 이 일은 깊이 따지고 들지 말아야 할 듯하오."
斬情女道:「為什麼。」
참정녀가 말했다.
"왜죠?"
林成方道:「以他武功之高,如若無法解去,咱們就算是知道了內情,又如何幫助他,如若他是先天的缺憾,咱們苦苦追問,豈不是傷了他的尊嚴。」
임성방이 말했다.
"그의 높은 무공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설령 내정을 알더라도 또 그를 어떻게 돕겠소? 만약 선천적인 결점인데 우리가 끈질기게 캐묻는다면 그의 존엄을 해치는 것이 아니겠소?"
斬情女道:「不!他絕不會是先天的缺憾。」
참정녀가 말했다.
"아니예요! 절대 선천적인 결함이 아니예요."
林成方道:「姑娘怎麼能這麼肯定?」
임성방이 말했다.
"낭자는 어떻게 그토록 확신하시오?"
斬情女笑道:「林兄,江湖上有些事很奇怪,並不是全靠武功能夠解決。」
참정녀가 웃으며 말했다.
"임형, 강호에는 매우 기괴한 일들이 있으나 전적으로 무공에 의지하여 해결할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예요."
林成方道:「哦!」
임성방이 말했다.
"허!"
斬情女道:「所以,我覺得高公子解決不了的事,說不定咱們能解決。」
참정녀가 말했다.
"그래서 나는 고공자가 해결하지 못하는 일을 우리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林成方笑道:「嗯!有道理。」
임성방이 말했다.
"음! 일리가 있구려."
斬情女道:「不過,我和他不太熟,而且男女有別,也不方便常去找他,和他談起太多的事,所以,要請你林兄,給我幫個忙,去打聽一下了。」
참정녀가 말했다.
"그러나 나는 그를 잘 알지 못하며 게다가 남녀가 유별하니 자주 그를 찾아가서 그와 많은 것들을 이야기하기가 불편해요. 그래서 임형 당신이 나를 도와서 좀 알아봐 주세요."
林成方道:「好,我一定去,不過,能不能辦到,就不敢說了。」
임성방이 말했다.
"좋소. 꼭 가리다. 그러나 할 수 있을지 없을지 감히 말할 수 없소."
斬情女道:「那就有勞林兄了。」
참정녀가 말했다.
"그러면 임형께서 수고해 주세요."
林成方道:「不用客氣,我盡力而為。」
임성방이 말했다.
"괜찮소. 내 온 힘을 다하리다."
斬情女站起身子,臉上泛起了股很奇異的笑容,道:「林兄,你是不是覺得有些奇怪?」
참정녀가 일어섰다. 얼굴에 기이한 웃음을 띠며 말했다.
"임형, 당신은 좀 이상하다고 생각지 않으시나요?"
林成方道:「什麼事?」
임성방이 말했다.
"무얼 말이오?"
斬情女道:「我管的事情太多了。」
참정녀가 말했다.
"내가 간섭하는 일이 너무 많아서요."
林成方微微一笑道:「那倒沒有。」
임성방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렇지는 않소."
斬情女道:「我是不是太關心他的事情了?」
참정녀가 말했다.
"내가 그의 일에 너무 관심을 쏟고 있나요?"
林成方道:「唉!我也一樣關心,像他那樣的人物,不會說話,真是一件不可思議的事!」
임성방이 말했다.
"후! 나도 마찬가지로 관심이 있소. 그와 같은 인물이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정말 불가사의한 일이오!"
斬情女輕輕歎息一聲道:「林兄,你們究竟出自正大光明的人,和你們相處,使人覺得有一種沒有負擔的感覺。」
참정녀가 가볍게 탄식하고는 말했다.
"임형, 당신들은 어쨌든 광명정대(光明正大)한 사람들입니다. 당신들과 지내다보니 부담이 없다는 느낌이 든답니다."
忽然間冒出了這麼一句話,林成方也不禁聽得怔了一怔道:「這一次,在下真的不懂姑娘言中之意了。」
별안간 이런 말을 쏟아내자 임성방도 듣고 멍해졌다.
"이번에 낭자가 하는 말의 의미는 내가 정말 모르겠소."
斬情女道:「就拿你林兄來說吧!你照顧我,關心我,別人看起來,你心中可能已經有了我,至少很喜歡我——」
참정녀가 말했다.
"임형 당신을 두고 이야기할께요! 당신은 나를 보살피고 나에게 관심이 있어요. 다른 사람이 보기에 당신 마음 속에는 이미 내가 있어요. 적어도 나를 몹시 좋아하지요..."
林成方微微一笑道:「你說得不錯啊!你本來也很討人喜歡。」
임성방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당신 말이 틀리지 않소! 당신은 본래 매우 사랑스럽기도 하오."
斬情女笑一笑,道:「多謝林兄,但我自己心中明白,你們對我如此,換了另外一個人,也是如此,你們心地坦蕩,未存私情,林兄,小妹的話,是不是說對了?」
참정녀가 웃더니 말했다.
"임형, 감사해요. 하지만 나는 마음 속으로 잘 알고 있어요. 당신이 이같이 나를 대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라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당신 심경은 흔들림이 없으며 사사로운 정이 존재하지 않지요. 임형, 소매의 말이 맞지요?"
林成方笑道:「也不完全如此,在下和姑娘相處這一段時日,覺得姑娘的為人,並非江湖上傳言一樣。」
임성방이 웃으며 말했다.
"완전히 그런 것도 아니오. 제가 낭자와 같이 지내면서 낭자의 사람됨이 강호에서 전해지는 것과 결코 같지 않다고 느꼈소."
斬情女道:「是更好呢?還是更壞。」
참정녀가 말했다.
"훨씬 좋나요 아니면 훨씬 나쁜가요?"
林成方道:「好!好得太多了。」
임성방이 말했다.
"좋소! 너무도 많이 좋소."
斬情女道:「那是因為你林兄的坦蕩胸懷,使小妹也變化了氣質。」
참정녀가 말했다.
"그건 임형 당신의 흔들림 없는 마음이 소매의 기질을 변화시켰기 때문이예요."
林成方微笑不語。
임성방은 미소지으며 말이 없었다.
斬情女道:「過去,男人接近我,幫助我,他們都有一個目的,佔有我,至少,會在我身上找一點便宜佔,但你卻沒有,在人前,你好像很關心我,但暗室之中,你卻表現得更君子一些。」
참정녀가 말했다.
"과거에 남자들은 나한테 접근하여 나를 도왔지요. 그들에게는 하나의 목적이 있었는데, 나를 차지하는 것이었지요. 적어도 나한테 치근대려고 했지요. 하지만 당신은 그렇지 않았지요. 남들 앞에서 당신은 나에게 몹시 관심이 있는 듯하지만 남들이 없는 데서는 더할 나위 없는 군자임을 나타내 보였지요."
林成方道:「姑娘,其實,在下也很喜歡和姑娘談談,而且,我也不是一個太拘禮的人。」
임성방이 말했다.
"낭자, 사실 나도 낭자와 이야기하기를 아주 좋아하오. 뿐만 아니라 나도 예법에 그리 얽매이는 사람이 아니오."
斬情女道:「你們表裡如一,人後比人前,更為君子。」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들은 겉과 속이 한결 같아요. 남들 앞에서 보다는 뒤에서 훨씬 군자가 됩니다."
林成方微笑不語。
임성방은 미소를 지은 채 말이 없었다.
斬情女道:「哼!你笑什麼?笑得那麼曖昧。」
참정녀가 말했다.
"흥! 뭐가 우스워서 그렇게 애매하게 웃나요?"
語聲一頓,接道:「有時,你送我回房去,我想至少你會拍拍我,或是佔點便宜,但你卻沒有。」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당신이 나를 방으로 데려다 줄 때 나는 적어도 당신이 나를 토닥거려 주거나 조금은 치근대기를 바라는데 하지만 당신은 그러지 않았지요."
林成方道:「姑娘可是覺得在下不解風情?」
임성방이 말했다.
"낭자는 아무래도 제가 풍정(風情)을 모른다고 생각하는구려?"
斬情女道:「老實說,有時,我會有些失望的感覺。」
참정녀가 말했다.
"솔직히 내가 좀 실망감을 느낄 때가 있어요."
林成方笑道:「好!咱們該談談高空雁的事了。」
임성방이 웃으며 말했다.
"좋소! 우리는 고공안의 일을 이야기해야 하오."
他覺得事情似乎是要進入正題了,牽扯了男女的感情,只好設法避開。
그는 사정이 본론에 진입하여 남녀의 감정까지 뒤얽힐 것 같다고 생각되자 외면할 궁리를 해야만 했다.
斬情女也知趣,淡淡一笑道:「林兄,要不要小妹告訴你一個心中的隱密。」
참정녀도 눈치가 있다. 담담하게 웃고는 말했다.
"임형, 소매가 당신에게 마음 속의 비밀을 알려드릴까요?"
林成方道:「有幸得聞,何幸如之?」
임성방이 말했다.
"들을 수 있다면 그만한 행운이 어디 있겠소?"
斬情女道:「高公子是那種叫女人一見就動心的人⋯⋯」
참정녀가 말했다.
"고공자는 여인으로 하여금 한 눈에 반하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林成方接道:「高兄人如玉樹臨風,確有動人之處。」
임성방이 말했다.
"고형은 옥수임풍(玉樹臨風) 같은 사람이니 확실히 사람을 설레게 만드는 데가 있소."
斬情女道:「所以,小妹情不自禁地對他生出一份特別的關心。」
참정녀가 말했다.
"그래서 소매는 저도 모르게 그에게 특별한 관심이 생겨났어요."
林成方道:「美好之物,人人見愛,這也是人之常情。」
임성방이 말했다.
"아름다운 것은 누구에게든 사랑받으며 그것도 인지상정(人之常情)이오."
斬情女道:「林兄,肯不肯坦誠的回答我一句話?」
참정녀가 말했다.
"임형, 내 말에 솔직하게 대답해 주실래요?"
林成方道:「肯」。
임성방이 말했다.
"그러리다."
斬情女道:「我如此關心那高公子,你有沒有一點妬忌?」
참정녀가 말했다.
"고공자에 대한 나의 이같은 관심에 당신은 한 점 질투도 없나요?"
林成方笑道:「姑娘,你自己的看法呢?」
임성방이 웃으며 말했다.
"낭자 당신이 보기에는?"
斬情女道:「我就是看不出來,所以,才請教你林兄啊!」
참정녀가 말했다.
"나는 알아채지 못하겠어요. 그래서 임형에게 가르침을 청해요!"
林成方道:「好!我坦然告訴姑娘吧!」
임성방이 말했다.
"좋소! 내 솔직하게 낭자에게 말하리다!"
斬情女道:「小妹洗耳恭聽。」
참정녀가 말했다.
"소매는 귀를 씻고 공손히 듣겠어요."
林成方道:「沒有,一點也沒有,在下覺得姑娘關心高公子,和在下關心姑娘一樣,完全出乎於一種相處的友情。」
임성방이 말했다.
"없소. 한 점도 없소. 고공자에 대한 낭자의 관심과 낭자에 대한 나의 관심이 똑같다고 생각하오. 순전히 같이 지내면서 생겨난 우정에서 나온 것이오."
斬情女黯然一歎,道:「多謝林兄指教,小妹明白了。」
참정녀가 암연히 탄식하며 말했다.
"임형의 가르침에 감사드려요. 소매는 잘 알겠어요."
站起身子,向外行去。 林成方一晃,攔住了去路,道:「姑娘你⋯⋯」
일어나서 밖을 향해 걸어갔다. 임성방이 몸을 한번 흔들, 하자 가는 길을 막아섰다.
"낭자, 당신..."
斬情女道:「我要再去看看他。」
참정녀가 말했다.
"나는 다시 그에게 가보겠어요."
林成方道:「看誰?」
임성방이 말했다.
"누구를 찾아간다는 말이오?"
斬情女道:「高公子。」
참정녀가 말했다.
"고공자."
林成方微微一笑道:「不行⋯⋯」
임성방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안되오..."
斬情女接道:「為什麼?」
참정녀가 말했다.
"왜요?"
林成方道:「再去看他,我就有些妨(妬?)忌了。」
임성방이 말했다.
"다시 그를 찾아가면 나는 좀 질투가 나는구려."
斬情女嫣然一笑道:「林兄,不要這樣對待我好嗎?」
참정녀가 방긋, 웃더니 말했다.
"임형, 나를 이렇게 좋게 대하지 마세요."
林成方道:「又怎麼啦!」
임성방이 말했다.
"또 왜 그러시오!"
斬情女道:「我雖然有些玩世不恭,聲名狼藉,但我對自己的事情,瞭解得最清楚。」
참정녀가 말했다.
"내 비록 세상을 우습게 보며 평판이 극히 나쁘지만 나는 자신의 일에 대해서는 가장 분명하게 이해하고 있어요."
林成方道:「那好極了,我對姑娘的事也是關心萬分,希望多知道你一點事情,那就請坐下來,咱們好好的談談。」
임성방이 말했다.
"그거 아주 잘 됐소. 나도 낭자의 일에 대해 대단히 관심이 있고 당신을 좀 더 많이 알기를 희망하오. 그러니 앉으시오. 우리 실컷 이야기 합시다."
斬情女沉吟了一陣,果然又坐了下來,道:「林兄,不要騙我,也不要應付我,真真正正回答我的話。」
참정녀가 한동안 침음하더니 과연 또 앉았다.
"임형, 나를 속이지도 말고 대충 얼버무리지도 마세요. 진정으로 내 말에 대답하세요."
林成方道:「好!姑娘要問什麼?」
임성방이 말했다.
"좋소! 낭자는 무엇을 물어 보시겠소?"
斬情女道:「你是不是內心中很輕視我,看不起我?」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이 내심으로 나를 경시하거나 업신여기지 않나요?"
林成方搖搖頭道:「沒有。」
임성방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오."
斬情女道:「但我是江湖上淫婦,蕩女之一,斷情夫人斬情女,是近兩年聲名最壞的女人。」
참정녀가 말했다.
"하지만 나는 강호에서 음부(淫婦), 탕녀(蕩女)의 한 명이예요. 단정부인(斷情夫人) 참정녀는 요 근래 명성이 가장 나쁜 여인입니다."
林成方道:「聞名雖然如此,但見面之後,却是大不相同了。」
임성방이 말했다.
"비록 그렇게 이름이 났지만 만나보니 크게 달랐소."
斬情女道:「是不是比聞名更壞一些?」
참정녀가 말했다.
"듣던 것보다 훨씬 나쁜가요?"
林成方道:「姑娘說的剛好相反,就在下和姑娘相處之一段時間的感受而言,老實說,我已經不太相信江湖傳言了。」
임성방이 말했다.
"낭자의 말과 정반대요. 내가 낭자와 지내면서 받은 느낌으로 말하자면 솔직히 나는 이미 강호의 소문을 그리 믿지 않게 되었다오."
斬情女道:「眾口爍金,你怎麼可以不相信呢?」
참정녀가 말했다.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을 당신은 어찌 믿지 못하시나요?"
林成方道:「過去咱們對姑娘的一切,都是聽到的,但目下對姑娘的一切,咱們是看到的,有道是耳聞是虛,眼見是實。」
임성방이 말했다.
"과거에는 낭자에 대한 모든 것은 우리가 들은 것이지만 지금 낭자에 대한 모든 것은 우리가 본 것이오. 귀로 듣는 것은 미덥지 못하나 눈으로 본 것은 확실하다는 말이 있소."
斬情女道:「不要太早下斷語,江湖上眾口一詞,豈是無因。」
참정녀가 말했다.
"너무 일찍 단언하지 마세요. 강호에서 다들 입을 모아 같은 말을 하는데 어찌 이유가 없겠어요."
林成方怔了一怔。
임성방은 멍해졌다.
暗道:她這是幹什麼?難道她非要說自己是一個很壞的女人不成。這件事,倒不用和她爭辯了。
속으로 말했다.
'그녀가 왜 이런 말을 할까? 설마 그녀는 자신이 아주 나쁜 여인이라고 말하는 건가? 이건 그녀와 입씨름하지 말아야겠다.'
心中念著,口中卻說道:「姑娘,咱們不談這件事了,在下是初入江湖,對姑娘在江湖上傳揚的事跡,知曉不多。」
속으로 생각을 굴리다기 말했다.
"낭자, 우리 그 이야기는 하지 맙시다. 나는 처음 강호에 들어섰고 낭자가 강호에 남긴 발자취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 못하오."
斬情女笑笑道:「林兄,既然不談小妹了,咱們總應該談談高公子吧?小妹直覺的看法,他一定不是先天的啞子,必然是為了某一種原因,不能開口,這一點,希望你林兄,能和小妹合作查出來?」
참정녀가 웃으며 말했다.
"임형, 이왕 소매의 이야기는 하지 못하니 고공자 이야기를 해야겠지요? 소매의 직감으로 그는 선천적인 벙어리가 절대 아니예요. 틀림없이 모종의 원인 때문에 입을 열지 못하는 겁니다. 임형이 소매와 합작하여 그것을 조사해내기를 바랍니다."
林成方道:「好!我盡力而為。」
임성방이 말했다.
"좋소! 내 온 힘을 다하겠소."
斬情女起身告辭而去。 林成方望著斬情女的背影,心中思緒紛雜,不知道這位臭名滿天下的姑娘,究竟是什麼樣子的人物,是好還是壞?
참정녀는 일어나 작별을 고하고 떠났다. 임성방은 참정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생각이 분분했다. 온 천하에 평판이 나쁜 저 낭자가 도대체 어떤 인물인지 알지 못했다. 좋은 사람일까 아니면 나쁜 사람일까?
由這斬情女的武斷、強調,林成方心中也起了一些懷疑,暗暗忖道:看高空雁的形貌,靈慧,絕非啞子,但他不能開口,又是事實。
참정녀가 독단을 내려서 강조함에 따라 임성방도 마음 속에 의심이 들어 곰곰히 생각했다.
'고공안의 생김새, 번뜩이는 지혜로 보아 절대 벙어리가 아니다. 하지만 그가 입을 열지 못함은 또 사실이다.'
這中間,究竟是為了什麼? 如果說一個人明明可以開口,但卻忍住不言,裝作啞巴,自然也不無可能,但就高空雁目前的處境而言,實在也無此必要。 想一想,林成方也有些不明白了。 但他並沒有立刻去找韓二,這件事,不妨慢慢的談,也不必急在一時。 眼下最重要的一件事,是三尺金童丁盛的生死。
그 가운데에 도대체 무슨 이유가 있을까? 만일 뻔히 입을 열수 있는 사람이 참고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벙어리 행세를 한다는 것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고공안의 목전의 처지로 말하자면 그럴 필요가 없다. 생각을 해봐도 임성방은 알 길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결코 즉시 한이를 찾아가지 않았다. 이 일은 한 순간 급하게 굴 필요 없고 천천히 이야기해도 무방하다.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삼척금동 정성의 생사이다.
中午時分,那人如約而來。 他換了衣服,一身淡灰色的長衫,足著逍遙福字履。手中抱著一柄摺扇,緩緩行入了四海鏢局。 包天成等早已在廳中等候。 除了包天成、萬壽山、吳恆等人,都雲集廳中。 斬情女帶著田昆,也匆匆趕了來。
정오 무렵에 그 사람은 약속대로 왔다. 그는 의복을 갈아입어 일신에 담회색(淡灰色) 장삼을 입었고 발에는 소요복자리(逍遙福字履)를 신었다. 수중에 접이부채를 감싸쥔 채 천천히 사해표국으로 들어왔다. 포천성은 벌써 청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포천성 말고도 만수산, 오항 등 모두가 청 안에 운집해 있었다. 참정녀도 전곤을 데리고 총총히 달려왔다.
灰衣人行入廳中,抱拳一個長揖,道:「有勞諸位等候了。」
회의노인은 청 안에 들어서자 포권하여 장읍(長揖)하더니 말했다.
"제위들은 기다리고 계셨구려."
林成方道:「咱們不必客套,咱們想知道,老丈是否帶來了三尺金童丁盛兄弟?」
임성방이 말했다.
"인사치레는 필요 없습니다. 우리는 노인장이 삼척금동 정성 형제를 데리고 왔는지 알고 싶습니다."
灰衣老者笑一笑,道:「我好像沒有答應過要帶人來,是嗎?」
회의노인이 웃더니 말했다.
"나는 사람을 데리고 오겠노라고 승낙하지는 않은 듯하오만?"
萬壽山道:「對!不過,老丈答應了要給我們一個消息。」
만수산이 말했다.
"맞소! 그러나 노인장은 우리에게 소식을 전해주겠다고 승낙했소."
灰衣老者道:「是,老朽就是帶消息給諸位來的。」
회의노인이 말했다.
"그렇소. 늙은이는 제위들에게 소식을 가져왔소."
包天成道:「在下包天成,不知兄台怎稱呼?」
포천성이 말했다.
"나는 포천성인데 형장은 어떻게 불리시오?"
灰衣老者道:「包總鏢頭,在下幸會——」
회의노인이 말했다.
"포총표두, 만나서 기쁘구려..."
語聲一頓,接道:「老朽程四⋯⋯」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늙은이는 정사(程四)요..."
包天成道:「程四⋯⋯程四⋯⋯」
포천성이 말했다.
"정사라...정사..."
灰衣老者道:「這十年來,老朽已經把過了去的埋掉,我現在是程知府的老僕程四,這個名字,程府中上上下下都知道。」
회의노인이 말했다.
"십 년 동안 늙은이는 이미 과거를 묻어버렸소. 나는 지금 정지부(程知府)의 노복(老僕) 정사요. 이 이름은 정지부의 부중(府中)에서 위아래 모두가 알고 있소." (앞에서는 王지부라고 했다가,,,)
包天成道:「哦!」
포천성이 말했다.
"허!"
程四笑道:「所以 ,也不用追根求底,査明老夫昔年的出身了。」
정사가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 노부의 옛날 출신이나 내력을 캐내려 하지 마시오."
萬壽山道:「老夫如有難言之隱,咱們就恭敬不如從命了。」
만수산이 말했다.
"노형에게 말하기 어려운 비밀이 있다면 우리는 당신 말에 따르겠소."
林成方道:「丁盛現在何處?」
임성방이 말했다.
"정성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程四望望天色,道:「諸位,現在可以走了⋯⋯」
정사가 천색을 살피더니 말했다.
"제위들은 지금 출발해도 좋소..."
斬情女接道:「到哪裡?」
참정녀가 말했다.
"어디로 가라는 말입니까?"
吳恆道:「大白天,總不能到知府衙門中下手劫人吧?」
오항이 말했다.
"환한 대낮에 지부 아문으로 가서 손을 써서 사람을 겁탈할 수는 없지 않소?"
程四道:「不用到知府衙門,諸位立刻派人趕到南門口處。」
정사가 말했다.
"지부 아문으로 가지 말고 제위들은 즉시 사람을 남문으로 보내시오."
斬情女道:「到南門口處幹什麼?」
참정녀가 말했다.
"남문으로 가서 무얼 한다는 건가요?"
程四道:「老夫知道今日午時左右,他們要把入送出徐州城,走南門,至於用什麼方法把人帶走,就非老夫所知了。」
정사가 말했다.
"노부가 알기로 오늘 정오 무렵에 그들은 남문으로 해서 사람을 서주성에서 내보내려 하오. 무슨 방법을 써서 사람을 데려가는지까지는 노부가 알지 못하오."
斬情女道:「那人是不是丁盛?」
참정녀가 말했다.
"그 사람이 정성인가요?"
程四道:「是,老朽聽他們說是一個形如孩童的人,丁盛不是個真的小孩子吧?」
정사가 말했다.
"그렇소. 늙은이는 한 명의 어린아이 같은 사람이라고 그들이 하는 말을 들었소. 정성이 진짜 어린 아이는 아니겠지?"
斬情女道:「他今年十九歲了,但看上去,像十一二歲的人。」
참정녀가 말했다.
"그는 금년에 십구 세이지만 보기에는 십일이 세의 사람 같답니다."
程四道:「那大概不會錯了,老朽知道他們中午要運人,但出去用什麼方法,老朽就不知道了。」
정사가 말했다.
"그러면 아마 틀릴 리가 없소. 늙은이가 알기로 그들은 정오에 사람을 보내려 하오. 하지만 무슨 방법으로 내보낼 것인지는 알지 못하오."
斬情女道:「只要消息不錯,我們自會留心。」
참정녀가 말했다.
"소식이 틀리지만 않다면 우리들 스스로 조심하겠어요."
程四站起。身子,道:「老朽告辭了。」
정사가 일어나서 말했다.
"늙은이는 이만 가보겠소."
包天成道:「程兄,要不要喝一杯水再走!」
포천성이 말했다.
"정형, 냉수 한 잔은 마시고 가시오!"
程四道:「此非其時,老朽還不能讓他們生疑,以免拖累到敝東主。」
정사가 말했다.
"그럴 때가 아니오. 늙은이가 그들에게 의심을 사서 폐주인께 누를 끼칠 수는 없소."
起身向外行去。
일어나 밖으로 걸어갔다.
望著程四的背影,斬情女皺皺眉,道:「這人的話,是否可信?」
정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참정녀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저 사람의 말이 믿을 만한가요?"
萬壽山道:「不管他是否可信,咱們都不能大意,他有住處,只要是騙了咱們,咱們自會去找他。」
만수산이 말했다.
"그가 믿을 만하든 아니든 우리는 소홀히 할 수 없소. 그가 사는 곳이 있으니 우리를 속였다면 그를 찾아갈 수 있소."
斬情女道:「他如說得不錯,咱們也該準備了,他們有一百種方法,可以把丁盛運出城去,咱們得小心一些才行。」
참정녀가 말했다.
"그의 말이 틀리지 않다면 우리도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들에게는 정성을 성 밖으로 빼돌릴 수많은 방법이 있으니 우리는 조심해야 합니다."
田昆突然接口道:「他們為什麼一定要走南門呢?為什麼不走北門!」
전곤이 돌연 말했다.
"그들은 왜 북문으로는 가지 않고 굳이 남문으로 가려는 걸까요?
斬情女道:「可能是南門外面,他們早就布下了接應,這倒不用多疑。」
참정녀가 말했다.
"남문 바깥에 그들이 미리 접응할 배치를 해두었겠지요. 이건 의문을 가질 필요가 없어요."
田昆道:「姑娘,這件事,咱們要多作一些佈置了。」
전곤이 말했다.
"낭자, 이 일은 우리가 많은 배치를 해야 하오."
斬情女道:「不勞田兄費心,我已經作了安排。」
참정녀가 말했다.
"전형은 마음쓰지 마세요. 나는 이미 안배를 했어요."
包天成道:「什麼安排?」
포천성이 말했다.
"무슨 안배를?"
斬情女道:「我已經派了陰陽雙劍,暗中監視程四。」
참정녀가 말했다.
"나는 이미 음양쌍검을 보내어 정사를 암중으로 감시시켰어요."
田昆笑一笑,道:「那兩個人,還能追蹤別人嗎?只怕一下子就被人發現了。」
전곤이 웃으며 말했다.
"그 두 사람이 다른 사람을 추적할 수 있겠소? 단번에 발각될 것 같구려."
斬情女道:「陰陽雙劍,粗中有細,不用擔心他們會被人識破身份。」
참정녀가 말했다.
"음양쌍검은 거친 가운데 세밀한 면이 있어요. 그들이 남에게 신분을 간파당할 염려는 할 필요 없어요."
包天成道:「四海鏢局,也有了佈置,這一路,我們已經派出了三十個趟子手。化裝成各種不同的身份,沿路接應,監視。」
포천성이 말했다.
"사해표국도 배치를 했소. 우리는 이미 모두 삼십 명의 쟁자수를 내보냈소. 각종 다른 신분으로 분장하여 길목마다 접응(接應)하고 감시케 했소."
斬情女道:「那就好,但不知咱們現在,應該如何?
참정녀가 말했다.
"잘 하셨군요. 헌데 우리가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겠군요?"
包天成道:「我們也立刻出動,為了方便,大家最好能改扮一下。」
포천성이 말했다.
"우리도 즉시 출동합시다. 다들 분장하는 것이 가장 편할 것이오."
林成方道:「對!在下亦有同感。」
임성방이 말했다.
"맞습니다! 저 역시 동감입니다."
群豪立刻行動。 斬情女繞到了高空雁的住室,停了片刻,但却沒有敲門,就無言離去。她想到了四海鏢局中人,十走七八,如若高空雁也被自己拖出去了,萬一黑劍門中有人找上了門來,留守的趟子手和鏢師,豈是全無保障了。
군호들은 즉각 행동에 나섰다. 참정녀는 고공안이 거처하는 집을 지나가다가 잠시 멈추었다. 하지만 문을 두드리지 않고 말없이 떠났다. 그녀는 사해표국 사람들이 열에 칠팔은 떠난다고 생각했다. 만약 고공안도 자기에 의해 끌려나갔는데 만일 흑검문이 찾아온다면 남아서 지키고 있는 쟁자수와 표사들은 전혀 지켜줄 수 없다.
南門距離知府的衙門最近,這也許是他們選擇出南門的原因。 包天成等很快的佈置好了人手,由知府衙門到南城門,都有監視之人。 但重點,仍然布在南門內外。 監視程四的人,已有了回報,他直回到了知府的公館。
남문은 지부 아문에서의 거리가 가장 가까웠다. 그들이 남문을 선택한 이유가 이것인 듯했다. 포천성 등은 재빠르게 사람을 배치하여 지부 아문에서 남쪽 성문까지 감시하는 사람을 두었다. 하지만 여전히 남문 안팎에 중점을 두었다. 정사를 감시하는 사람에게서 이미 보고가 들어왔는데 그는 곧장 지부 공관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這時街上行人已多,入城的人,連綿不絕。 好在是早集時間,入城的多,出城的人少。 這就對他們監視工作,有了不少的方便。 忽然間,一輛馬車,向城外行去。
거리의 행인이 많을 때여서 성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끊이지 않았다. 다행히 장이 서기 시작할 무렵이라 성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많고 성을 나가는 사람은 적었다. 이것은 감시하는 일에 적잖이 편리함을 주었다. 별안간 한 냥의 마차가 성 밖을 향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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