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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二十回 解救金童(해구금동)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흑백검(黑白劍)

第二十回 解救金童(해구금동)

알타쵸 2022. 3. 8. 16:14

 第二十回 解救金童(금동을 구출하다)


 

 

 

 

 



趕車的是一個四五十歲的老頭子。包天成,王榮,吳恆,守在城內,中間有四個趟子手,來回出入,傳遞消息。城外面也守在了三個人,是林成方,斬情女和田昆。
마부는 사오십 세의 노인이었다. 포천성,왕영, 오항은 성 안에서 지키고 있고 중간에는 네 명의 쟁자수가 성을 드나들며 소식을 전했다. 성 바깥 쪽도 세 사람이 지키고 있는데 임성방, 참정녀와 전곤이었다.
萬壽山和石一峯帶了兩個精明的趟子手,守在一道公路口處。自然,他們都經過了改扮,以各種適合情景的身分守在當地。
만수산과 석일봉은 두 명의 영리한 쟁자수를 데리고 도로 입구를 지켰다. 당연히 그들은 분장을 거쳐서 형편에 적합한 각종 신분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王榮看到了那輛馬車立時迎了上去。馬車的行速不快,王榮很容易攔到了馬車全面。向前行進的篷車,突然停了下來。
왕영은 그 마차를 보자 즉시 마주 나아갔다. 마차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고 왕영은 아주 쉽게 마차의 앞쪽을 가로막았다. 앞을 향하여 나아가던 봉차는 돌연 멈추어 섰다.
趕車的老人留着花白的山羊鬍子,笑一笑,道:「這位大爺,你擋住路了。」 
마부 노인은 희끗희끗한 산양수염을 기르고 있는데 웃으며 말했다.
"나으리, 당신은 길을 막고 있소이다."
王榮現在扮成了一個四十上下的中年人,穿着一個長衫,抱抱拳,道:「老丈,在下希望搭一個便車。」 
왕영은 지금 장삼을 걸친 사십 가량의 중년인으로 분장하고 있었다. 포권하며 말했다.
"노인장, 저는 마차를 좀 얻어 타고 싶소이다."
趕車的搖搖頭,道:「朋友,這個不太方便,車廂裏有病人。」 
마부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친구, 그건 좀 불편하구려. 마차 안에는 병자(病者)가 있소."
王榮道:「有病人?什麼樣的病人。」 
왕영이 말했다.
"병자가 있다고? 어떤 병자요?"
趕車老人道:「一個婦道人家,大夫說,不能讓風吹着,所以這篷車都佈置得很嚴密,不能讓病人吹風。」
마부노인이 말했다.
"한 명의 부녀자요. 의원이 말하길 바람을 쐬어서는 안된다고 했소. 그래서 이 봉차는 병자가 바람을 맞지 않도록 엄밀하게 꾸몄다오."
王榮接道:「與人方便,對己方便,老丈⋯⋯」 
왕영이 말했다.
"인정을 베풀면 자기에게 되돌아 오는 법이오. 노인장..."
趕車的老人歎口氣道:「老朽已經轉告得很淸楚了,閣下難道還不相信。」
마부노인이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늙은이는 이미 분명하게 알려드렸소. 귀하는 설마 믿지 않으시오?"
王榮笑一笑,道:「老丈,能不能讓我看一下?」 
왕영이 웃고는 말했다.
"노인장, 내가 한번 보아도 되겠소?"
趕車的老人道:「公子,這個萬萬不可。」
마부노인이 말했다.
"공자, 그건 절대 안되오."
但王榮已經行近了篷車,一伸手,掀起了垂簾。果然,車中躺着一個中年婦人,蓋着被子,露出了一個腦袋。雖然是一暼之間,但王榮已瞧得十分淸楚,那確是一個女人。
하지만 왕영은 이미 봉차 가까이 걸어가서 손을 뻗어 늘어뜨려진 발을 걷어 올렸다. 과연 차 안에는 한 명의 중년부인이 이불을 덮은 채 머리를 내놓고 누워 있었다. 비록 흘낏 보았지만 왕영은 십분 똑똑히 볼 수 있었는데 확실히 한 명의 여인이었다.
迅快向後退了一步,王榮緩緩說道:「老丈請吧。」
한 걸음 재빨리 뒤로 물러난 왕영이 천천히 말했다.
"노인장, 가시오."
趕車老人臉色變得很陰沈,口中嘟嘟嚷嚷的趕車離去。
마부노인의 낯빛이 음침하게 변하더니 투덜거리며 마차를 몰고 떠났다.
王榮退到了路側包天成的身邊,道:「總座,車中是一個女人。」
왕영은 길 옆의 포천성 곁으로 물러나서 말했다.
"총좌, 마차 안에는 한 명의 여인이 있었습니다."
包天成道:「坐着,還是睡着?」 
포천성이 말했다.
"앉아 있던가 아니면 자고 있던가?"
王榮道:「睡着的。」
왕영이 말했다.
"자고 있었습니다."
包天成道:「她眞的有病麼?」
포천성이 말했다.
"그녀에게 정말 병이 있던가?"
王榮道:「一臉病容。」
왕영이 말했다.
"병색이 도는 얼굴이었습니다."
包天成道:「他們會不會把三尺金童,改扮成那個樣子。」
포천성이 말했다.
"그들이 삼척금동을 그런 모습으로 분장시키지 않았을까?"
王榮道:「身材,神情,都不像。」
왕영이 말했다.
"체격, 표정 모두 닮지 않았습니다."
包天成道:「你看得很淸楚麼?」
포천성이 말했다.
"너는 똑똑히 보았느냐?"
王榮道:「屬下自信沒看錯。」
왕영이 말했다.
"속하는 잘못 보지 않았다고 자신합니다."
包天成道:「咱們不能冒這個險,我已經傳出令諭,把他們留下,再仔細瞧瞧。」
포천성이 말했다.
"우리는 모험을 할 수 없다. 나는 이미 영유(令諭)를 전하여 그들을 붙잡아 두고 다시 한번 자세히 보라고 했다."
王榮道:「總鏢頭高明。」
왕영이 말했다.
"총표두, 고명하십니다."
談話之間,忽然行過來五人。這五個人,兩個挑着四隻大木箱,兩個推着鷄公車,車兩邊的木架上,都放着大麻袋,也不知裝什麼貨。
말을 하는 사이에 문득 다섯 사람이 걸어왔다. 이 다섯 사람은 두 명은 네 개의 커다란 나무상자를 지고 있었고 두 명은 계공차(鷄公車:외바퀴 손수레)를 밀고 있는데 계공차 양 옆의 시렁 위에는 큰 마대가 놓여져 있었는데 무슨 물건이 담겨 있는지 알지 못했다.
另一個,背着一個大布袋,五個人,一齊到了城門前面。這件事很麻煩,他們一行五人,勢必要五個人,才能一次阻攔他們。
다른 한 명은 등에 커다란 자루를 지고 있었는데 다섯 사람은 일제히 성문 앞쪽에 이르렀다. 이 일은 매우 성가시다. 그들 일행이 다섯 사람이니 반드시 다섯 명을 한 번씩 저지해야 한다.
王榮一閃身,行了過去,攔住了五個人,道:「五位,帶的什麼東西?」
왕영이 몸을 이동하여 걸어가서 다섯 사람을 가로막고 말했다.
"다섯 분, 무슨 물건을 가지고 계시오?"
那走在最前面,挑着兩個大木箱的人,冷冷說道:「你是幹啥子的?」
가장 앞쪽에서 두 개의 큰 나무상자를 어깨에 멘 사람이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은 무얼 하는 거요?"
王榮道:「我是想買閣下木箱中的東西。」
왕영이 말했다.
"나는 귀하의 나무상자 안에 든 물건을 사고 싶소."
挑箱子大漢笑道:「你可知道,這木箱中是什麼東西?」
상자를 어깨에 멘 대한이 웃으며 말했다.
"이 나무상자 안에 무슨 물건이 있는지 당신은 아시는구려?"
王榮道:「所以,我要看看貨色,是不是我要買的東西?」
왕영이 말했다.
"그래서 내가 사려는 물건인지 아닌지 품질을 한번 보아야겠소."
挑箱大漢道:「你這人講不講理,咱們這木箱中的東西不是賣的,你一定要買,咱也許會賣給你們,看貨色麼?用不着了。」
상자를 어깨에 멘 대한이 말했다.
"당신은 억지부리는 거요? 이 나무상자 안의 물건은 파는 것이 아니오. 당신이 기어이 사겠다면 당신들한테 팔 수는 있으나 품질을 보겠다고? 그럴 필요는 없소."
兩個人在爭吵,那推鷄公車的,却推起車子,向前行去。王榮想攔阻,却被另一個挑木箱的大漢,一撲身,攔住了去路。
두 사람이 옥신각신하고 있는데 계공차를 밀던 사람은 그 수레를 밀고 앞으로 갔다. 왕영이 가로막으려 했으나 나무상자를 멘 대한이 몸을 들이밀어서 길을 막았다.
包天成一皺眉頭,道:「上!」
포천성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가거라!"
兩個經過改扮的趟子手,並排行了過來。蓬然一聲,撞在了鷄公車上。那鷄公車輕比一撞,木車蓬然倒了下去。
분장을 거친 두 명의 쟁자수가 나란히 걸어왔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계공차에 부딪혔다. 그 계공차는 가벼워서 한 번 부딪히자 펑, 하며 넘어졌다.
兩個趟子手,急急說道:「對不起,對不起!」
두 쟁자수는 급히 말했다.
"미안하오, 미안하오!"
一面伸手,把撞倒的鷄公車扶了起來,借機會,摸一摸麻袋中的東西。發現了兩個麻袋中,都是大米。另一個鷄公車,却又突然向前行去。包天成只好親自出馬。雙手齊出,按在鷄公車兩側的麻袋上面。內力透出,暗勁直衝入麻袋中。兩個大麻袋中,也都是裝的大米。 
한편으로는 부딪혀 넘어진 계공차를 손을 뻗어 일으키면서 기회를 빌어 마대 안의 물건을 더듬어 보았다. 그 두 자루의 마대 안은 모두 쌀임을 발견했다. 다른 하나의 계공차가 또 갑자기 앞을 향해 갔다. 포천성이 직접 나설 수 밖에 없었다. 쌍수를 일제히 내밀어 계공차 양 옆의 마대를 눌렀다. 내력이 스며나와서 암경(暗勁)이 마대 안으로 곧장 뚫고 들어갔다. 두 자루의 마대 안에도 모두 쌀이 들어 있었다.
那推車大漢,臉色一變,道:「老爺,你這是找麻煩麼?」
마차를 밀던 대한은 낯빛이 일변하여 말했다.
"나으리, 말썽거리를 만드시는 겁니까?"
包天成笑道:「對不住啦!老爺。」
포천성이 웃으며 말했다.
"노인장, 미안하오!"
站起身子,向一側走去。那身背大布袋子的大漢,突然繞過了包天成,向城外行去。包天成這一次,倒未攔阻。
일어나 한 옆으로 걸어갔다. 커다란 포대자루를 맨 대한은 돌연 포천성을 둘러서 성 밖을 향해 걸어갔다. 포천성이 이번에는 저지하지 않았다.
王榮右手按在木箱蓋子之上,冷冷說道:「朋友,瞧瞧嘛。」
왕영은 오른손으로 나무상자의 덮개를 누른 채 냉랭하게 말했다.
"친구, 한번 봅시다."
那大漢一屁股坐在木箱上面,道:「不行,價錢談不好,不能打開箱子。」
그 대한은 나무상자 위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더니 말했다.
"안되오. 가격을 잘 쳐주지 않으면 상자를 열 수 없소."
王榮冷冷說道:「朋友,你眞是唱做俱佳啊!」
왕영이 냉랭하게 말했다.
"친구, 당신은 정말 연기가 뛰어나구려!"
左手一伸,打開了另一隻箱子的木蓋。目光到處,不禁一呆。原來那是滿滿一箱子細瓷碗盤。
좌수를 뻗어 다른 하나의 상자 뚜껑을 열었다. 시선이 닿자 멍해지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원래 그것은 도자기 그릇이 가득한 상자였던 것이다.
那大漢急急叫道:「小心一些。」
그 대한이 급히 소리쳤다.
"조심하시오."
站起身子,急步奔了過來。王榮手脚快,右手一伸,打開了另一個木箱蓋子。凝目望去,只見那木箱之內,也裝滿了一箱細瓷。
일어나서 다급하게 달려왔다. 왕영은 동작이 빨랐다. 우수를 뻗어 다른 하나의 나무상자 뚜껑을 열었다. 미간을 모은 채 바라보니 그 나무상자 안에도 도자기가 가득 담겨있었다.
王榮輕輕吁一口氣道:「朋友,好做作,你請吧!」
왕영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친구, 연기가 아주 좋았소. 가시오!"
那大漢口中嘰哩咕嚕的說着話,人却擔起了木箱,向外行去。另一個大漢的木箱也被兩個趟子手打開瞧過,木箱中也裝的細瓷碗盤。現在,只餘下那一個背着的大布袋的人,還停在那裏。
그 대한은 입으로 중얼대면서 나무상자를 짊어지고 밖을 향해 걸어갔다. 다른 한 대한의 나무상자 두 명의 쟁자수가 열고 살펴보았는데 그 안도 도자기 그릇이 담겨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등에 커다란 포대를 맨 사람인데 그쪽에서 아직 멈추어 있었다.
王榮吁一口氣,行了過去,笑道:「朋友,事情你都瞧到了。」
왕영이 휴, 한숨을 쉬고는 걸어가서 웃으며 말했다.
"친구, 당신은 모두 보았겠지?"
那大漢嗯了一聲,道:「是,瞧到了。」
그 대한이 응, 하더니 말했다.
"그렇소. 보았소."
王榮道:「咱們要找一個人?」
왕영이 말했다.
"우리는 사람을 찾고 있소만?"
那大漢道:「人如裝在木箱裏,豈不是要活活悶死。」
그 대한이 말했다.
"사람을 나무 상자 안에 싣는다면 산 채로 숨막혀 죽지 않겠소?"
王榮道:「如果裝在布袋中呢?」
왕영이 말했다.
"만약 포대 안에 담는다면?"
那大漢道:「像我這個布袋,還可以透風,如果裝個人,大槪還不致悶死。」
그 대한이 말했다.
"나의 이 포대 같은 거라면 바람이 통하니 사람을 담아도 아마 숨막혀 죽지는 않을 거요."
王榮道:「好啊!閣下這布袋中,裝的是不是人?」
왕영이 말했다.
"좋소! 귀하의 그 포대 안에 담긴 것이 사람이오?"
那大漢道:「說是人麼?可惜已經不能吃飯,說話,如若說他們不是人,只好說他們是神了。」
그 대한이 말했다.
"사람이라고 한다면 안타깝게도 이미 밥을 먹을 수도, 말을 할 수도 없소. 그들이 사람이 아니라고 한다면 신(神)이라고 할 수 밖에 없겠구려."
王榮道:「這說怎麽說?」
왕영이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오?"
那大漢道:「咱們鄕下人,拙口笨言的,只怕是說不淸楚,你們怎不打開袋子瞧瞧?」
그 대한이 말했다.
"우리는 시골 사람들이라 말주변이 없어 분명하게 말을 하지 못하는 것 같소. 당신은 왜 자루를 열어보지 않으시오?"
王榮道:「方便麽?」
왕영이 말했다.
"괜찮겠소?"
那大漢道:「談不上方便,但看樣子,如不讓他們打開瞧瞧,只怕是很難過這一關了。」
그 대한이 말했다.
"괜찮다고 말은 못하지만 보아하니 열어보게 하지 않으면 이 관문을 넘기가 몹시 어려울 듯하구려."
王榮道:「哦!」 
왕영이 말했다.
"허!"
那大漢道:「識時務者爲俊傑,在下跑生意,一向很識時務。」
그 대한이 말했다.
"시무를 아는 자가 준걸이오. 내가 장사하러 돌아다니다보니 언제나 시무를 잘 안다오."
用不着王榮吩咐,一個趟子手,已然打開了布袋。只見一個袋子裏全部是細瓷燒成的神像。
왕영이 분부할 필요도 없이 한 명의 쟁자수가 이미 포대를 열었다. 자루 안에는 전부 도자기를 구워서 만든 신상(神像)만 보였다.
王榮怔了一怔,道:「朋友,你是幹什麽的?」
왕영이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친구, 당신은 무얼 하는 사람이오?"
那大漢笑一笑,道:「下個月起,徐州鄕城四郊,連着有近兩個月的廟會,輕易不肯出門的大姑娘,小媳婦,都會趕廟會玩玩,一年也難得遇幾個。」
그 대한이 웃으며 말했다.
"다음 달부터 서주성 교외에서 근 두 달간의 묘회(廟會)가 열린다오. 쉽사리 문 밖을 나오지 못하던 낭자들과 젊은 부인들이 모두 묘회에 놀러 가는데 일 년에 이런 기회를 만나기도 어렵다오."
王榮道:「哦!你這布袋中,一共裝了有多少神像?」
왕영이 말했다.
"허! 당신의 포대 안에 모두 얼마나 많은 신상이 담겨있소?"
那大漢道:「不多,不多,不過有一百二十幾個罷了。」
그 대한이 말했다.
"많지는 않소. 백 스물 몇 개에 불과할 뿐이오."
王榮道:「那能値多少銀子?」
왕영이 말했다.
"그러면 은자로 얼마어치요?"
那大漢道:「如是運氣好?說不出可以賺個三五十兩,夠我混一年了。」
그 대한이 말했다.
"운이 좋으면 삼오십 냥은 벌 수 있소. 내가 일 년 동안 먹고 지내기 충분하오."
王榮道:「咱們打攪了老兄,你請便吧。」
왕영이 말했다.
"우리가 노형을 방해했구려. 당신은 편한 대로 하시오."
那大漢笑一笑,道:「你閣下是作生意的?」
그 대한이 웃더니 말했다.
"귀하 당신은 장사를 하고 있소?"
王榮道:「不錯。」
왕영이 말했다.
"그렇소."
那大漢道:「不知道作的那一行
그 대한이 말했다.
"어떤 장사인지 모르겠구려?"
王榮道:「大生意,綢緞批發。」
왕영이 말했다.
"주단(綢緞)을 도매하는 큰 장사요."
那大漢道:「好啊!小的這裏,有一座財神像,你老兄可以留下。」
그 대한이 말했다.
"좋소! 소인에게 재신상(財神像)이 있는데 노형이 하나 사두시오."
也不管王榮是否同意,伸手拿出了一尊財神像出來,笑道:「你瞧瞧怎樣?」
왕영이 동의하든 안하든 상관없이 손을 뻗어 재신상을 하나 꺼내더니 웃으며 말했다.
"어떤지 한번 보시겠소?"
這實在是一座塑造得很多的財神像,彩色鮮艶,栩栩如生。
참으로 잘 빚은 재신상이었다. 채색이 선명하고 생생하여 살아있는 듯했다.
王榮輕輕吁一口氣,心中暗道:「我打攪了他半天,讓他敲上一記,倒也是應該的了。」
왕영이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고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한참동안 그를 방해했으니 속는 셈치고 비싸게 하나 사주어야겠구나.'
心中念轉,口中說道:「這一尊像要多少銀子?」
속으로 생각을 굴리며 말했다.
"이 신상은 얼마요?"
那大漢道:「平常人買,不過一兩銀子,你大生意家買,這個⋯⋯」 
그 대한이 말했다.
"보통 사람이 산다면 불과 한 냥이지만 큰 장삿꾼인 당신이 산다면 그건..."
王榮道:「五兩銀子如何?」
왕영이 말했다.
"은자 다섯 냥이면 어떻소?"
那大漢道:「五兩銀子,太多了一些。」
그 대한이 말했다.
"다섯 냥은 너무 많소."
王榮摸出一錠五兩銀子,遞了過去,伸手接過神像。人的內心中,對神像都有一股子崇敬,沒有人會想到,一個人會借神像動手暗施算計,王榮大意了。就在他接過神像之時,突然感覺了右手一麻,不禁心頭一震。
왕영은 은자 다섯 냥을 꺼내어 건네주고 신상을 받았다. 사람들은 저마다 신상에 대해 다들 숭경(崇敬)하는 마음이 있다. 신상을 빌어 손을 써서 암산을 펼칠 줄은 아무도 생각지 못했기에 왕영은 방심하고 말았다. 그가 신상을 넘겨받을 바로 그때 돌연 우수가 마비되는 느낌이 들어 가슴이 떨리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雙手急縮,財神爺㕷的一聲,跌落在地上。王榮疾退三步,抬頭看去,只見右手的中指上,泛起了一片靑紫。毒傷!一種很奇烈的毒。眼看到中指上一股黑氣,不停的向手臂上伸延。
쌍수를 급히 움츠리자 재신상은 팍, 하는 소리와 함께 땅바닥에 떨어졌다. 왕영이 재빨리 세 걸음 물러나 고개를 들어서 보니 오른손 중지가 청자색을 띠기 시작했다. 독상이다! 일종의 매우 극렬한 독이었다. 중지의 검은 기운이 쉼없이 손과 팔로 퍼지는 것이 보였다.
包天成飛奔而至,伸手點了王榮右臂上三處血道,「快些運氣逼住毒氣,不能再要它向上延伸。」
포천성이 나는 듯 달려와서 왕영의 오른팔 세 군데 혈도를 누르고는 말했다.
"속히 운기하여 독기가 위로 퍼지지 않도록 몰아두어라."
王榮心中氣怒已極,氣得忘記運氣防止了毒氣蔓延。 
왕영은 극도로 화가 나서 운기하여 독기가 퍼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도 잊고 있었던 것이다.
包天成疾快的一閃身,縱落到那大漢身前,冷冷說道:「世上有些人扮猪吃老虎,閣下就是那一種人。」
포천성은 재빨리 이동하여 그 대한의 앞에 이르러 냉랭하게 말했다.
"세상에는 약한 척하여 상대를 방심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더니 귀하가 그런 사람이로군."
右手一探,疾向那大漢手腕上扣去。
우수를 내밀어 빠르게 그 대한의 손목을 움켜잡아갔다.
那大漢右手一縮,向後退了一步,冷冷說道:「靑天白日,朗朗乾坤,在官兵面前,你們還敢殺人不成。」
그 대한은 우수를 움츠리며 뒤로 한 걸음 물러나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들은 훤한 대낮에 관병(官兵)의 면전에서 감히 살인을 하지는 못하겠지?"
包天成道:「我們不敢殺人,不過,我們要捉拿兇手。」
포천성이 말했다.
"감히 살인은 못한다. 그러나 흉수는 붙잡아야겠다."
這是靠近城門的地方,確有四個官兵,守在城門口處。包天成早已打通了關節,官兵對這些事,看到裝作沒有看到。但那大漢一叫,衆目睽睽之下,守在城門口處的官兵倒是不能不管了。
이곳은 성문에 가까운 장소였고 확실히 네 명의 관병이 성문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포천성이 벌써 암암리에 청탁을 해놓았기에 관병들은 이 일에 대해 보고도 못본 척했다. 하지만 그 대한이 소리를 지르자 뭇 사람들이 뻔히 지켜보는 가운데 성문을 지키는 관병이 상관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兩個官兵,手中執着紅纓長槍,急步奔了過來,道:「什麽事?」
두 명의 관병이 붉은 술이 달린 장창을 손에 쥐고 급히 달려와서 말했다.
"무슨 일이오?"
包天成道:「這位老兄殺人。」
포천성이 말했다.
"저분 노형이 살인했소."
那大漢道:「我沒有。」
그 대한이 말했다.
"아니오."
王榮左手捧着右手,道:「在下就是被害人。」
왕영이 왼손으로 오른손을 받쳐들고 말했다.
"내가 바로 피해자요."
兩個官兵同聲喝道:「好小子,你敢在官兵面前,出手傷人,這還得了。」
두 관병이 한 목소리로 호통쳤다.
"네 이놈, 네 감히 관병의 면전에서 출수하여 사람을 상하게 하다니 큰일을 저질렀구나."
大槪這麽喝叫兩聲,替自己也壯了不少的膽子,直向那大漢撲了過去。
이렇게 고함을 지르자 자기도 적잖이 담이 커졌는지 곧장 그 대한을 향해 덮쳐갔다.
那大漢急急嚷道:「我沒有傷人,我沒有傷人⋯⋯」
그 대한이 급히 고함쳤다.
"나는 사람을 해치지 않았소, 나는 사람을 해치지 않았소..."
一面叫,一面回頭跑去。他一跑,兩個官兵的膽子更大,放腿就追。
한편으로 소리치면서 한편으로는 뒤돌아서 달아났다. 그가 달아나자 두 관병은 더한층 대담해져서 힘껏 뒤쫓았다.
一面還大聲叫道:「抓住他,抓住他。」
한편으로 큰 목소리로 소리쳤다.
"저놈 잡아라, 저놈 잡아라."
可惜,那個人跑得很快,一眨之間,就跑得沒有了影兒。兩個官兵苦苦的追,轉過了兩個彎子,人已經追得不見了影兒。包天成才霍然警覺,上了人家的大當,那大漢身手很溜,這兩個官兵,如何能追得上,如是包天成自己追,那大漢絶逃不掉。

안타깝게도 그 사람은 매우 빠르게 달아났다. 눈깜빡할 사이에 달아나서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두 관병은 힘들게 쫓았다. 두 개의 길모퉁이를 돌자 사람은 이미 그림자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포천성은 그제야 불현듯 제대로 속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대한의 몸놀림이 미꾸라지 같은데 두 명의 관병이 어떻게 쫓을 수 있겠는가? 만일 포천성 자신이 추격했다면 그 대한은 절대 달아나지 못했을 것이다.
兩個官兵追過了兩條街,才繞了回來,一面喘氣,一面說道:「沒有抓到,讓那個小子給跑了。」

두 관병은 두 길을 쫓아갔다가 그제서야 빙 둘러서 돌아왔다.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잡지 못하고 그 놈을 놓치고 말았소."
包天成道:「有勞兩位了。」
포천성이 말했다.

"두 분 고생하셨소."
兩個官兵笑一笑,道:「不好意思,不好意思。」
두 명의 관병은 웃으며 말했다.
"부끄럽구려."
包天成回身行到了王榮身前,低聲道:「老弟,傷得怎麽樣?」
포천성이 뒤돌아 왕영에게 와서 나직이 말했다.
"노제, 다친 데는 어떠냐?"
王榮道:「一種很奇怪的毒性,只怕不是一般的解藥能夠解得。」
왕영이 말했다.
"일종의 기괴한 독성이라 일반적인 해약으로는 풀지 못할 것 같습니다."
包天成道:「給我瞧瞧。」
포천성이 말했다.
"나한테 보여다오."
王榮伸出右手,只見右手中指上,有一點黑色傷口,流着黑色的血。那說明了,這是很奇烈的毒性。
왕영이 오른손을 펴자 중지에 흑색의 상처가 있고 새까만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것은 아주 강렬한 독성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包天成臉色一變,道:「老弟,快,去找易姑娘,看看她有沒有醫療這種毒性的藥物。」
포천성이 낯빛이 일변하여 말했다.
"노제, 이낭자에게 이런 독성을 치료할 약물이 있는지 빨리 한번 찾아가 보아라."
王榮道:「不要緊,多謝總座賜助,毒性已限於手肘以下,所以,你不用擔心,大不了斬下這條手臂。」
왕영이 말했다.
"괜찮습니다. 총좌께서 도와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독성이 이미 팔꿈치 이하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기껏해어 팔 한 쪽을 베어버리는 것입니다."
包天成道:「斬下這條手臂,怎麽還能施展你的霹靂刀法。」
포천성이 말했다.
"그 팔을 잘라버리면 너의 벽력도법(霹靂刀法)을 어떻게 시전할 수 있겠느냐?"
王榮道:「總座,要保命,還談用的什麽刀法。」
왕영이 말했다.
"총좌, 목숨을 부지하려는데 도법이 무슨 소용있겠습니까?"
包天成道:「不要磨下去了,快去找易姑娘。」
포천성이 말했다.
"시간 낭비하지 말고 속히 이낭자를 찾아가거라."
斬情女就守在南門外面一個交岔口處,王榮很快找到了她。

참정녀는 남문 밖의 어느 갈림길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왕영이 재빨리 그녀를 찾았다.
看王榮抱着右臂,斬情女已經先開了口,道:「你受了傷?」
오른팔을 감싼 왕영을 보자 참정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다쳤나요?"
王榮點點頭道:「在下中了毒刃暗算了。」
왕영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독날의 암산에 맞았소."
斬情女道:「什麽樣子的毒刃?快請說明。」
참정녀가 말했다.
"어떤 독날이죠? 빨리 분명하게 말해보세요."
王榮道:「好像是毒針一類的兵刃,在下的手臂上,中了一記。」
왕영이 말했다.
"독침류의 날인 듯한데 팔에 한 대를 맞고 말았소."
斬情女道:「給我瞧瞧。」
참정녀가 말했다.
"보여주세요."
王榮伸出了手臂。
왕영은 팔을 뻗었다.
斬情女看了一眼,道:「王兄,小妹無法瞧出來,那是什麽所傷,只是我身上帶有醫毒之藥,能不能醫治好你王兄身受毒傷,小妹可沒有什麽把握。」
참정녀가 한번 보더니 말했다.
"왕형, 무엇에 다쳤는지 소매는 알아보지 못하겠어요. 내가 지닌 독을 치료하는 약이 왕형의 독상을 잘 치료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군요."
王榮道:「生死由命,富貴在天,我王某,不會把生死事看得太重。」
왕영이 말했다.
"생사는 운명에 따르는 것이며 부귀는 하늘에 있소. 나 왕모는 죽고 사는 것을 그리 중하게 여기지 않소."
斬情女伸手懷中,摸出了兩粒丹藥,道:「王兄,快服一粒。」
참정녀가 품 속에서 두 알의 단약을 꺼내어 했다.
"왕형, 빨리 한 알을 먹도록 하세요."
王榮接過丹藥,一口呑下。斬情女已然用口嚼碎了另一粒丹藥,塗在了王榮的傷處。她就是這樣一個女人,名譽不好,但你如接近了她,就會感覺到如沐春風。對人是那樣細膩,熱情。更妙的是,斬情女身上之藥,意然是對症之藥,服用之後,立時感覺着一股熱流,由丹田緩緩升起。
왕영은 단약을 건네받아 한 입에 삼켰다. 참정녀는 이미 다른 한 알의 단약을 입으로 씹어서 왕영의 상처에 발라주었다. 그녀는 이런 여인이다. 명예가 좋지 않지만 그녀에게 접근하면 춘풍(春風)에 목욕하는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사람을 대하는 것이 그토록 섬세하며 열정적이다. 더욱 묘하게도 참정녀에게 있던 약이 뜻밖에 증상에 맞는 약이었다. 먹은 뒤 즉시 한 줄기 열류가 단전에서 천천히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斬情女輕輕吁一口氣,道:「王兄,藥還對症吧!」 
참정녀가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왕형, 약이 증상에 맞군요!"
王榮道:「多謝姑娘,在下已經感覺藥力强大,正把毒性排出體外。」
왕영이 말했다.

"낭자, 감사하오. 저는 이미 강대한 약력(藥力)이 독성을 체외로 배출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소."
斬情女道:「那就好,你運氣坐息一下,我替你護法。」
참정녀가 말했다.

"그거 잘됐군요. 내가 호법을 설 테니 당신은 운기하면서 좌식하세요."
王榮點點頭,轉身行入了一座小廟中,盤膝而坐,運氣調息。斬情女四顧了一眼,招過來一個趟子手,吩咐了幾句話,就守在王榮的身側。這處三岔路口,有一座小土地廟,斬情女就守在土地廟門口處。她雖然有些玩世不恭,但對任何事,却很負責。王榮坐息了大半時辰,一切都在平靜中過去。斬情女的藥物對症,王榮的內功基礎也不錯,大半個時辰調息,出了一身大汗毒性已全被排出體外。

왕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몸을 돌려 어느 소묘(小廟) 안으로 들어가 다리를 포개고 앉아 운기조식했다. 참정녀는 주위를 한번 둘러보더니 한 명의 쟁자수를 불러 몇 마디 분부하고 왕영의 곁을 지켰다. 이곳은 세 갈래 길의 입구에 있는 자그마한 토지묘(土地廟)였다. 참정녀는 토지묘의 문 입구를 지켰다. 

그녀는 비록 세상을 내려다 보았지만 어떤 일을 대하면 책임감이 대단했다. 왕영이 좌식하는 반 시진이 평정한 가운데에 지나갔다. 참정녀의 약물이 증상에 맞았고 왕영의 내공기초도 나쁘지 않아서 반 시진의 조식에 한바탕 땀으로 독성이 전부 체외로 배출되었다.
王榮站起了身子,高聲說道:「多謝姑娘賜藥。」
왕영이 일어서서 큰 소리로 말했다.

"약을 주신 낭자께 감사드리오."
斬情女道:「不用謝我了,是你的運氣好,我帶這幾顆藥丸,剛好對了路。」
참정녀가 말했다.

"나한테 감사하지 마세요. 당신의 운이 좋았어요. 내가 지닌 몇 알의 약환이 때마침 증상에 맞았던 거예요."
王榮笑一笑,道:「不管如何,姑娘對在下總算有救命之恩,在下理應一謝。」

왕영이 웃으며 말했다.

"어쨌든 낭자는 저한테 구명지은이 있다고 할 수 있으니 제가 도리상 감사드려야 하오."
斬情女道:「不用謝了⋯⋯」
참정녀가 말했다.

"고마워하실 필요 없어요..."
語聲一頓,接道:「王兄,有一件事,只怕咱們受騙了。」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왕형, 우리가 속은 것 같은 일이 하나 있어요."
王榮道:「沒有找到三尺金童?」
왕영이 말했다.

"삼척금동을 찾지 못한 것 말이오?"
斬情女道:「我們截住了所有的可疑的人,只要能夠藏人的地方,我們都找得很仔細,但却沒有找到三尺金童的影兒。」
참정녀가 말했다.

"우리는 모든 의심스러운 사람을 막아세우고 사람을 숨길만한 곳을 자세히 찾았지만 삼척금동의 그림자도 찾지 못했어요."
王榮沈吟了一陣,道:「跑了和尙跑不了廟,咱們找回去。」
왕영이 한동안 침음하다가 말했다.

"중은 떠나도 절은 떠날 수 없는 법이오. 
這時,林成方正快步行了過來,接道:「現在天色還早,等一會再說。」
이때 마침 임성방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와서 말했다.

"지금 날이 아직 이르니 조금 더 기다려 봅시다."
斬情女道:「別說咱們是對付黑劍門了,就算是對付一個普通的人,像這樣大張旗鼓的幹法,只怕他們也早已經得到了消息,現在不來,只怕不會再來了。」
참정녀가 말했다.

"흑검문은 말할 필요도 없고 설령 우리가 보통 사람을 상대한다고 해도 이런 식으로 대대적으로 일을 벌였으니 그들도 벌써 소식을 받았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오지 않았고 앞으로도 오지 않을 듯합니다."
林成方笑道:「易姑娘,只要三尺金童丁盛還留在徐州城中,咱們的機會就大了不少。」
임성방이 웃으며 말했다.

"이낭자, 삼척금동 정성이 아직 서주성 안에 있기만 하다면 우리의 기회는 적잖이 커진다오."
斬情女道:「林兄,小妹擔心咱們如是逼得太緊,他們可能會殺人滅口。」
참정녀가 말했다.

"임형, 우리가 너무 조이면 그들이 살인멸구(殺人滅口)할까 소매는 염려가 됩니다."
林成方呆了一呆,道:「殺人滅口?」
임성방이 멍해져서 말했다.

"살인멸구?"
斬情女道:「是!殺人滅口。」
참정녀가 말했다.

"예! 살인멸구요."
林成方道:「這倒也是,不可不防,不過,在下的看法,咱們這麽大張旗鼓的一找,可能會保住了丁盛的性命。」
임성방이 말했다.

"그것도 방지하지 않으면 안되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우리가 이렇게 대대적으로 찾음으로 해서 정성의 목숨을 부지할 수 있소."
斬情女道:「怎麽說呢?」
참정녀가 말했다.

"무슨 말이죠?"
林成方道:「他們本來不知道丁盛的價値有多大,但是現在他們知道了,殺了他,自然沒有留下他有用。」
임성방이 말했다.

"그들은 본래 정성의 가치가 대단한 줄을 모르고 있었지만 이제 그들은 알았소. 그를 죽이면 당연히 그를 살려둠으로써 생기는 유용함이 없어지는 것이오."
斬情女點點頭,道:「這倒有理。」
참정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리가 있군요."
兩人說話之間,瞥見一個肩着鐵鋤的大漢,直行過來。那是個足著草履,身著黑衫,腰裡繫著白布的大漢。 一眼看去,就像一個種田的樣子。 
두 사람이 이야기하는 사이 어깨에 괭이를 멘 대한이 곧장 걸어왔다. 발에는 짚신을 신고 몸에는 흑삼을 입고 허리에는 흰 천을 묶은 대한이었다. 딱 보아도 농삿꾼의 모습이었다.
那人走到了斬情女、林成方的身前,放下鐵鋤,迭:「諸位是四海鏢局中人吧?」 
그 사람은 참정녀, 임성방의 앞으로 걸어와서 괭이를 내려놓고 말했다.
"제위들은 사해표국 사람들이오?"
林成方道:「不錯,閣下是——」 
임성방이 말했다.
"그렇소. 귀하는..."
黑衣人接道:「在下是小腳色,不能通名報姓了。」 
흑의인이 말했다.
"나는 하찮은 사람이라 통성명을 할 수 없소."
斬情女道:「你是黑劍門中人?」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은 흑검문 사람인가요?"
黑衣人答非所問地道:「你們是不是在找一個小孩子?」
흑의인이 묻지도 않은 대답을 했다.
"당신들은 한 명의 어린 아이를 찾고 있지 않소?"
林成方道:「嗯!你有消息?」 
임성방이 말했다.
"그렇소! 당신에게 소식이 있소?"
黑衣人道:「正正經經的消息,閣下先瞧瞧這封信吧!」 
흑의인이 말했다.
"제대로 된 소식이오. 귀하는 우선 이 편지를 한번 보시오!"
伸手由懷中取出一封書簡,遞了過去。 林成方伸手接過,卻轉給了斬情女。 斬情女隨手拆開了書簡。 只見上面寫道:「丁盛已入余掌握,生死在余一念之間。」 只有這兩句話,下面也未具名。 
손을 뻗어 품 속에서 한 통의 서간(書簡)을 꺼내어 건네 주었다. 임성반은 받아서 참정녀에게 넘겨 주었다. 참정녀가 받자마자 서간을 뜯어보니 거기에는 "정성은 이미 내 손에 들어왔으며 생사는 내 마음먹기에 달렸다"라고 씌어져 있었다. 그 두 마디 말 뿐이고 아래쪽에는 서명도 없었다.
皺皺眉頭,斬情女道:「你這算什麼信?」 
눈살을 찌푸리며 참정녀가 말했다.
"무슨 편지가 이런가요?"
黑衣人笑道:「這是敝上的聰明之處。」 
흑의인이 웃으며 말했다.
"그것이 윗분의 총명한 점이오."
「連一封道,都寫得叫人看不懂,你倒說說看,他有什麼地方聰明?」 
"한 통의 편지조차 남이 알아보도록 못쓰는데 무슨 총명함이 있죠? 한번 말해 보세요."
黑衣人道:「姑娘看不懂這封信,那是因為餘情藏在本人口中,敝上擔心,姑娘一怒之下,出手把在下殺了,所以,重要的事都將由在下口述奉告。」 
흑의인이 말했다.
"낭자가 이 편지를 못알아보는 것은 나머지 사정이 본인의 입 속에 감추어져 있기 때문이오. 윗분은 낭자가 노한 나머지 출수하여 나를 죽일까 염려하셨소. 그래서 중요한 일은 내가 구술(口述)로 알려주라고 하셨소."
斬情女道:「好!你說吧!丁盛是怎麼回事?」 
참정녀가 말했다.
"좋아요! 정성은 어찌되었는지 말해 보세요!"
黑衣人道:「丁盛現在敝上手中,隨時可以取他性命。」 
흑의인이 말했다.
"정성은 현재 윗분 수중에 있으며 언제든 그의 목숨을 취할 수 있소."
斬情女道:「就這樣簡單嗎?」 
참정녀가 말했다.
"그렇게 간단한가요?"
黑衣人道:「自然,諸位如是不想救他,這話咱們就談不下去了,如是想救他,在下還有下情奉告。」 
흑의인이 말했다.
"당연히 제위들이 그를 구하고 싶지 않다면 이 이야기는 우리가 계속 할 수 없소. 만일 그를 구하고 싶다면 내가 또 알려드릴 것이 있소."
這人慢條斯理,一副有恃無恐的樣子。 
이 사람은 태연자약했는데 믿는 구석이 있어 무서울 것이 없는 모습이었다.
斬情女道:「什麼條件?你一次說清楚吧。用不著吞吞吐吐。」 
참정녀가 말했다.
"무슨 조건이죠? 어물거리지 말고 분명하게 말하세요."
林成方道:「閣下是否來自黑劍門中?」 
임성방이 말했다.
"귀하는 흑검문에서 왔소?"
黑衣人道:「不錯,在下是黑劍門中人。」 
흑의인이 말했다.
"그렇소. 나는 흑검문 사람이오.
林成方道:「要如何才能放了丁盛?」 
임성방이 말했다.
"어떻게 해야 정성을 놓아줄 테요?"
黑衣人道:「三尺金童,在江湖上,算不得什麼有名人物,自然,我們條件,也不會太高。」 
흑의인이 말했다.
"삼척금동은 강호에서 무슨 유명인물이라고 할 수 없소. 당연히 우리의 조건도 그리 높지 않지 않소."
斬情女沉吟了一陣,道:「說下去!」 
참정녀가 한동안 침음하더니 말했다.
"계속 말하세요."
黑衣人道:「諸位立刻撤回四海鏢局,不再在此地阻攔行人,否則此行不但於事無補,反而會激起敝上的殺機。」 
흑의인이 말했다.
"더이상 이곳에서 행인을 가로막지 말고 제위들은 즉각 철수하여 사해표국으로 돌아가시오. 그렇지 않다면 이런 행동은 일에 아무런 도움이 안될 뿐만 아니라 반대로 윗분의 살기를 격발시킬 것이오."
斬情女道:「以後呢?」 
참정녀가 말했다.
"이후에는?"
黑衣人道:「明白午時之前,諸位會接到一封函件,約諸位到指定地方一談!」 
흑의인이 말했다.
"내일 오시 전에 제위들은 한 통의 편지를 받게 될 것이며 제위들은 지정된 장소로 와서 담판하시오!"
斬情女道「哦!」 
참정녀가 말했다.
"허!"
林成方道:「就這麼簡單。」 
임성방이 말했다.
"그렇게 간단하오?"
黑衣人道:「自然,在下會跟諸位同去,作為人質,如是敝上不能履約,在下就任憑諸位宰割了。」 
흑의인이 말했다.
"당연히 내가 인질이 되어 제위들과 함께 가겠소. 만일 윗분이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다면 제위들은 나를 찢어죽이든 말든 마음대로 하시오."
林成方道:「你⋯⋯」 
임성방이 말했다.
"당신을..."
黑衣人接道:「在下也許不如三尺三童丁盛的身份,不過,我也是一條命,如若在下不是敝上的人,豈會來此送死。」 
흑의인이 말했다.
"내가 어쩌면 삼척금동 정성의 신분보다 못하겠으나 나도 한 가닥 목숨이오. 만약 내가 윗분의 사람이 아니라면 어찌 이곳에 죽으러 왔겠소?"
言罷,伸出雙手,閉上雙目。 
말을 마치더니 쌍수를 내밀고 두 눈을 감았다.
林成方冷冷一笑,道:「朋友,用不著束手就縛,拿出點男子氣槪來!」 
임성방이 냉랭하게 웃고는 말했다.
"친구, 스스로 결박당하겠다며 남자의 기개를 짜낼 필요 없소!"
黑衣人睜開眼睛,笑一笑,道:「怎麼樣?」 
흑의인이 눈을 뜨고 웃더니 말했다.
"어떻게 하라는 말이오?"
林成方道:「咱們就算要留閣下作為人質,也要動手把你擒下。」 
임성방이 말했다.
"우리가 귀하를 인질로 붙잡아두더라도 싸워서 당신을 사로잡아야 하오."
黑衣人笑道:「閣下是想測驗一下區區的武功?」 
흑의인이 웃으며 말했다.
"나의 무공을 한번 시험해보고 싶으시다?"
林成方道:「你亮兵刃吧?」 
임성방이 말했다.
"병기를 뽑으시겠소?"
黑衣人道:「恭敬不如從命,在下就赤手領教幾招!」 
흑의인이 말했다.
"공경하는 것은 명령을 따르는 것보다 못하오. 내가 맨손으로 몇 초 가르침을 받겠소."
斬情女回顧了林成方一眼,道:「林兄,殺雞不用牛刀,小妹來領教他幾招拳掌。」 
참정녀가 임성방을 돌아보더니 말했다.
"임형, 닭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쓰지 마세요. 소매가 그에게 몇 초 권장(拳掌)을 가르침 받겠어요."
黑衣人也不嫌讓,揚手一掌,迎胸劈了下來。 斬情女一閃避開,反手一把,直向黑衣人右腕上扣去。 黑衣人想閃避,但卻沒有避開,被斬情女一把扣住了脈穴,用力一帶,摔了一個大跟斗。 
흑의인도 사양치 않고 손을 떨쳐 가슴을 향하여 일장을 쪼개어왔다. 참정녀는 피해내더니 흑의인의 오른손목을 향해 움켜잡아가며 반격했다. 흑의인은 피하려 했지만 피하지 못하여 참정녀에게 맥혈(脈穴)을 잡혔고 힘을 써서 당기자 앞으로 고꾸라져 넘어졌다.
斬情女臉色一變,冷冷說道:「閣下在黑劍門中,是第幾流的腳色?」 
참정녀는 낯빛이 일변하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귀하는 흑검문에서 제 몇류의 인물인가요?"
黑衣人雖然摔了一跤,但並沒有被摔傷,緩緩站了起來,道:「在下只不過是一個來作人質的人,自然談不上武功。」 
흑의인은 비록 넘어졌지만 결코 다치지는 않았다. 천천히 일어나더니 말했다.
"나는 단지 인질이 되려고 온 사람에 불과하오. 당연히 무공이라고 할 것도 없소."
斬情女回顧了黑衣人一眼,轉望著林成方,道:「林兄,這究竟怎麼回事,小妹有一點迷惑不解了。」 
참정녀가 말했다.
"임형,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이죠? 소매는 뭐가 뭔지 이해가 안되는군요."
林成方凝目思索了片刻,道:「姑娘,他沒有施出全力。」 
임성방이 미간을 모은 채 잠깐 사색하더니 말했다.
"낭자, 그는 전력을 펼치지 않고 있소."
斬情女道:「林兄,瞧出來了。」 
참정녀가 말했다.
"임형이 알아보세요."
林成方突然飛身而起,一掌直劈下去。 這一擊掌風呼呼,泰山壓頂一般,直劈向黑衣人的頂門。 如若這一掌被擊實,黑衣人勢必當場送命不可。 而以那黑衣人的身手而論,絕難避開這一擊。 但奇事發生了。 那黑衣人似乎是突然間,武功長進了很多,身子一閃,竟然把一擊避過。 
임성방이 돌연 몸을 날려 솟구치더니 그대로 일장을 쪼개어 내려왔다. 이 일격에 장풍이 휙휙, 하며 태산압정(泰山壓頂) 같이 흑의인의 정수리를 향해 수직으로 쪼개어갔다. 만약 이 일장을 고스란히 맞는다면 흑의인은 필시 그 자리에서 죽지 않으면 안된다. 그 흑의인의 솜씨로 말하자면 절대 그 일격을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기이한 일이 발생했다. 그 흑의인은 마치 별안간 무공이 많이 진보한 듯 번쩍, 하니 몸을 옮겨 일격을 피했다.
林成方收住掌勢,未再進擊,冷笑一聲道:「狐狸,會露尾巴的。」 
임성방이 장세를 거두고는 더이상 진격하지 않고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여우가 꼬리를 드러냈구려."
黑衣人哈哈一笑,道:「在下武功雖然有些裝作,但說的可都是實話。」 
흑의인이 하하, 웃더니 말했다.
"내가 무공은 조금 가장했지만 말은 모두가 사실이오."
林成方道:「黑劍門中人,就是說的句句實言,也無法叫人相信。」 
임성방이 말했다.
"흑검문 사람은 설령 구구절절 진실을 말해도 남을 믿게끔 만들지 못하오."
黑衣人道:「眼下情形,你們非得相信不可,除非,你們真的不管三尺金童丁盛生死了。」 
흑의인이 말했다.
"당신들이 정말 삼척금동 정성의 생사를 상관하지 않는다면 몰라도 지금의 정황으로는 당신들이 믿지 않으면 안되오." 
斬情女道:「我們找丁盛,不過是我對他一種私誼,其實,江湖人物江湖亡,只要他死得值得,那也算不得什麼!」 
참정녀가 말했다.
"우리는 정성을 찾고 있어요. 그러나 그것은 그에 대한 나의 우정이랍니다. 사실 강호인은 강호에서 죽는 법이며, 가치 있게 죽기만 한다면 그건 아무 것도 아니지요."
黑衣人道:「這麼說來,諸位是不顧及丁盛的死活了。」 
흑의인이 말했다.
"그렇다면 제위들은 정성의 사활(死活)을 돌보지 않겠다는 말이구려."
斬情女道:「顧及,但我們絕對不接受大苛刻的條件。」 
참정녀가 말했다.
"걱정되기는 해요. 하지만 우리는 너무 가혹한 조건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어요."
黑衣人道:「嗯,叫你們等候一天,不算苛刻吧?」 
흑의인이 말했다.
"음, 당신들에게 하루를 기다리라고 하는 것이 가혹하다고 할 수는 없을 텐데?"
斬情女道:「可以,不過,我們也有個條件!」 
참정녀가 말했다.
"좋아요. 그러나 우리에게도 조건이 있어요!"
黑衣人道:「請說吧!」 
흑의인이 말했다.
"말하시오!"
斬情女道:「你給我留下來,希望你說的話,每一句都會兌現。」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은 남으세요. 당신이 했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지켜지기를 바랍니다."
黑衣人沉吟了一陣,道:「看來,姑娘很難信任一個人。」 
흑의인이 한참을 침음하더니 말했다.
"보아하니 낭자는 사람을 신임하지 못하는군."
斬情女道:「對!尤其是黑劍門的人,根本無法相信。」 
참정녀가 말했다.
"맞아요! 더우기 흑검문 사람은 근본적으로 믿을 수 없어요."
黑衣人笑一笑,道:「姑娘如此認定,那也是沒有法子的事了,在下只好留下來了。」 
흑의인이 웃고는 말했다.
"낭자가 그렇게 주장하면 그것도 방법이 없는 일이지. 내가 남을 수 밖에 없구먼."
斬精女道:「還有一件事,我要點了你的穴道。」 
참정녀가 말했다.
"또 한 가지 나는 당신의 혈도를 찔러야겠어요."
黑衣人呆了一呆道:「姑娘,你這麼做法,不覺得有些過份嗎?」 
흑의인이 멍해져서 말했다.
"낭자, 당신이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너무 과분하다고 느끼지 않소?"
斬情女道:「不過份,黑劍門人,鬼計多端,咱們不能不防。」 
참정녀가 말했다.
"과분하지 않아요. 흑검문 사람은 귀계(鬼計)가 다단(多端)하여 우리는 방비하지 않으면 안돼요."
黑衣人略一沉吟,道:「好吧!姑娘請出手。」
흑의인은 약간 침음하더니 말했다.
"좋소! 낭자는 출수하시오."
言罷閉上雙目。 
말을 마치더니 두 눈을 감았다.
黑衣人出奇的大方,使得斬情女有種意從的感覺,出手如電,點了黑衣人兩處穴道,笑道:「朋友,我還得檢查一下你的嘴已!你既然合作了,希望你合作徹底一些。」 
흑의인은 이상하리만치 대범하여 참정녀로 하여금 의외라는 느낌이 들게끔 하였다. 번개같이 출수하여 흑의인의 두 군데 혈도를 찌르고는 웃으며 말했다.
"친구, 당신의 입을 한번 검사해야겠어요! 당신이 이왕 협력하기로 했으니 철저하게 협력하시길 바랍니다."
語聲一頓,接道:「過來,搜搜他。」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와서 그의 몸을 한번 뒤져 보세요."
兩個趟子手,應聲奔了過來,動手搜查。 搜查得很仔細,但意外的是,黑衣人身上竟然寸鐵未帶。 
두 명의 쟁자수가 대답하더니 달려와 샅샅이 뒤졌다. 아주 자세히 뒤졌지만 의외로 흑의인은 쇠붙이 한 토막 지니고 있지 않았다.
斬情女輕輕吁一口氣,道:「打開他的嘴巴瞧瞧看。」 
참정녀가 가볍게 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그의 입을 벌려보세요."
兩個趟子手怔了怔,打開了黑衣人的嘴巴! 
두 명의 쟁자수는 멍해졌다. 흑의인의 입을 벌리라니!
兩個趟子手回顧了斬情女一眼,道:「找什麼?」 
두 명의 쟁자수가 참정녀를 돌아보며 말했다.
"무얼 찾습니까?"
斬情女道:「毒牙!我相信他必有一顆假牙,內藏毒藥。」 
참정녀가 말했다.
"독니예요! 그에겐 필시 안에 독약이 든 가짜 이가 하나 있을 것이라고 믿어요."
兩個趟子手仔細在黑衣人口中尋找,果然,找到了一顆假牙。 黑衣人的臉色變了,但卻無法開口,無法掙扎。 
두 쟁자수는 흑의인 입 속을 자세히 찾았고 과연 가짜 이를 하나 찾아냈다. 흑의인은 낯빛이 변했지만 말을 할 수도, 몸부림을 칠 수도 없었다.
斬情女笑一笑,道:「朋友,有一件事,我一直想不通,黑劍門中人,用什麼方法,竟能使你們個個願為他們賣命?」 
참정녀가 웃으며 말했다.
"친구, 흑검문 사람이 무슨 방법으로 당신들로 하여금 그들에게 목숨으 팔게 만들까 하는 것이 나는 줄곧 납득이 안되었어요."
黑衣人只有抖動一下臉上肌肉,他很想說話,卻開不了口。 
흑의인은 얼굴 근육을 부르르 떨기만 했다. 그는 말을 하고 싶었으나 입을 열지 못했다.
斬情女回顧了林成方一眼,道:「林兄,咱們走吧!看樣子很難等到人了。」 
참정녀가 임성방을 돌아보고 말했다.
"임형, 우리 가요! 보아하니 사람이 오기를 기다리기는 어렵군요."
林成方道:「你真的相信這人的話。」 
임성방이 말했다.
"당신은 저자의 말을 믿으시오?"
斬情女道:「小妹相信,黑劍門是個大組織,這些小事,大概還不會說謊言。」 
참정녀가 말했다.
"소매는 믿어요. 흑검문은 대조직입니다. 이런 사소한 일은 아마 거짓말을 하지 않을 거예요."
林成方道:「說的也是!咱們回去吧!」 
임성방이 말했다.
"맞는 말이기도 하오! 돌아갑시다!"
四海鏢局佈置的人手,立刻撤了回去。 但人到鏢局,斬情女立刻對林成方道:「林兄,咱們兩個出動。」 
사해표국에서 배치한 사람들은 즉시 철수하여 돌아갔다. 하지만 사람들이 표국에 도착하자 참정녀가 즉시 임성방에게 말했다.
"임형, 우리 두 명이 출동해요."
林成方笑道:「他們來一個投石問路,咱們就來個欲擒故縱。」 
임성방이 웃으며 말했다.
"그들은 미끼를 던져 떠보는데 우리는 일부러 큰 놈을 잡기 위해 일부러 놓아주는구려."
斬情女道:「但他們賠上了一個人。」 
참정녀가 말했다.
"하지만 그들은 한 명을 배상했어요."
林成方歎息一聲,道:「就算殺了他們十個人,也無法抵償丁盛一條命。」 
임성방이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설령 그들 열 명을 죽였다고 한들 정성의 한 가닥 목숨을 변상하지 못하오."
斬情女笑一笑,道:「咱們分開走!在南門外面那片樹林中會齊。」 
참정녀가 웃으며 말했다.
"우리 나누어 갑시다! 남문 밖 숲 속에서 만나기로 해요."
包天成道:「兩位先走一步,在下立刻帶人去接應。」 
포천성이 말했다.
"두 분은 한 발 먼저 가시오. 나는 즉시 사람을 데리고 접응하겠소."
斬情女道:「這個人,好好地看管,我怕他們用的一石二鳥之計,表面上,派個人質,來我們這裡,以鬆懈我們的用心,實際上,是在我們這裡派一個臥底的奸細。」 
참정녀가 말했다.
"이 사람을 잘 감시하세요. 그들이 일석이조의 계책을 쓴 것 같아요. 표면상으로는 우리를 느슨하게 만들 의도로 인질을 보내왔으나 실제로는 우리의 이곳에서 내통할 간세(奸細)를 보낸 것입니다."
包天成道:「對,這小子不可不防。」 
포천성이 말했다.
"맞았소. 이놈은 대비하지 않으면 안되오."
斬情女道:「他扮猪吃老虎,裝作得沒有什麼,這一點不可不防。」 
참정녀가 말했다.
"그가 허약한 척, 아무런 실력도 없는 척하는 데 그 점을 대비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林成方道:「你怕他運氣衝開了受制的穴道?」 
임성방이 말했다.
"당신은 그가 운기하여 제압된 혈도를 뚫을까 염려되시오?"
斬情女道:「我確有這個顧慮。」 
참정녀가 말했다.
"확실히 그런 염려가 있어요."
包天成略一沉吟,笑道:「我們收存有油泡過的牛筋,他如是心懷鬼謀而來,我就要他多吃一點苦頭了。」 
포천성이 약간 침음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기름에 담근 소힘줄을 우리가 보관하고 있소. 그가 만일 귀계(鬼謀)를 가슴에 품고 왔다면 쓴맛을 많이 보여주겠소."
斬情女道:「對!用油泡牛筋把他捆起來,叫他偷雞不著濁把米。」 
참정녀가 말했다.
"맞아요! 기름에 담근 소힘줄로 그를 묶어두어서 그가 본전도 못찾게 하세요."
林成方重回到林中不久,斬情女兜了個大圈子,也回到了林中。  兩個人都很有耐心,分守在兩處路口,監視著出城的人物。 天近黃昏時分,城中馳出了一輛篷車,奔行極快。 林成方和斬情女打了一個招呼,閃身到道旁一株大樹之後。 
임성방이 다시 숲 속에 돌아온 지 오래 되지 않아 참정녀도 빙 둘러서 숲 속에 도착했다. 두 사람은 인내심을 가지고 두 곳의 길 입구를 나누어 지키며 성에서 나오는 인물을 감시했다. 해질 무렵이 되자 성 안에서 한 냥의 봉차(篷車)가 극히 빠른 속도로 달려 나왔다. 임성방과 참정녀는 서로 주의를 주고 길 옆 한 그루의 커다란 나무 뒤로 몸을 이동했다.
趕車的是一個青衣大漢,揚鞭馳來,奔行極速,車輛帶起了一片漫天的塵土。 輪車駛過,林成方突然由樹後閃出,施出八步趕蟬的身法,疾如流星一般,抓住了篷車,忽然一翻,躲人了車底下面。 
마부석에는 한 명의 청의대한이었는데 채찍을 휘두르며 봉차를 몰았다. 극히 빠른 속도로 달려서 먼지가 자욱하게 피어올랐다. 봉차가 지나가자 임성방이 돌연 수풀 뒤에서 튀어나와 팔보간선(八步趕蟬)의 신법을 펼쳐 유성처럼 재빠르게 봉차를 붙잡았다. 문득 한번 몸을 뒤집더니 봉차 아래 쪽으로 숨어들었다.
這時,一匹快馬,疾馳而至。 快馬和篷車,保持不過三四尺的距離,林成方的一切舉動,那騎馬人,看得十分清楚。 一道光寒,由林中飛出。 那騎馬人只顧到注意閃入車底的林成方,未料到林中突有暗襲而來。 匆忙應變,急急一個閃身。 
이때 한 필의 쾌마(快馬)가 질풍같이 달려왔다. 쾌마와 봉차는 삼사 척 남짓한 거리를 유지했다. 임성방의 모든 거동은 그 기마인이 십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한 줄기 싸늘한 빛이 수풀 속에서 날아 나갔다. 그 기마인은 마차 바닥에 들어간 임성방에게만 주의가 팔려 숲 속에서 난데없는 암습이 들이닥칠 줄은 예상치 못했다. 부랴부랴 임기응변하여 급히 몸을 피했다.
但斬情女已不給他第二個機會,人由林中飛射而出,雙手齊揚,一道銀芒出手。 馬上人躲開了一把柳葉飛刀的暗襲,卻躲不開這一篷銀針。 前胸,頭臉上,一下子中了數支。 
하지만 참정녀는 그에게 두 번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사람이 숲 속에서 쏘아져 나오더니 쌍수를 일제히 떨치자 한 가닥 은망(銀芒)이 손에서 쏟아져 나왔다. 말을 탄 사람은 유엽비도(柳葉飛刀)의 암습은 피했으나 이번의 은침(銀針)은 피해내지 못했다. 단번에 가슴과 얼굴에 몇 개를 맞고 말았다.
好狠的斬情女,不容那馬上大漢發出聲音,人已硬擠上了馬鞍,把那人撞下馬去,順手一指,又點中了那人的穴道。 不過,這時的斬情女,已不是女裝,穿著一身男子衣服。 一襲很普通的淡青衣服,一頂掩住了大半個臉兒的馬連草帽。 斬情女縱馬急馳,跟在車後。 
참정녀는 독했다. 말 위의 대한이 소리를 내지 못하게 그대로 말안장 위로 비집고 들어와 그 사람을 말에서 떨어뜨리며 일지로 혈도를 찔러버렸다. 그러나 이때의 참정녀는 이미 여장(女裝)이 아니었다. 일신에 남자 의복을 걸쳤고 아주 평범한 담청색 의복에 얼굴 대부분을 가린 밀짚모자를 쓰고 있었다. 참정녀는 말을 급하게 몰아서 봉차 뒤를 따랐다.
林中又悄然行出了兩個人,是包天成和子母刀吳恆,兩個人動作很快,先把那摔下馬的大漢,拖入了林中,然後,由林中牽出了兩匹馬,縱身而上,急急馳去。 林成方施出黏字訣,雙手抓住車下一根橫木,整個身子像貼在車底一樣。 斬情女控韁縱馬,一直和篷車保持了三丈左右的距離。 
숲 속에서 또 조용히 두 사람이 걸어나왔는데 포천성과 자모도(子母刀) 오항이었다. 두 사람의 동작은 아주 빨랐다. 우선 말에서 떨어진 대한을 숲 안으로 끌어다 넣고 그런 다음 숲 속에서 두 필의 말을 끌고 나와 올라타더니 급히 달려갔다. 임성방은 점자결(黏字訣)을 펼쳐서 두 손으로 마차 아래 횡목(橫木) 하나를 붙잡아 온 몸을 마차 바닥에 들러붙듯 바짝 붙였다. 참정녀는 말고삐를 당겨서 말을 늦추어 봉차와의 거리를 삼장 가량으로 계속 유지했다.
天色黑了下來,篷車馳到了一座大莊院的前面,忽然慢了下來。 駛車人揚起了手中的長鞭,啪啪兩聲,在空中打起了兩聲響鞭,原來緊閉的莊院大門,突然大開。 篷車直馳入大門之中。好大的莊院,好大的莊院。 篷車在院中停了下來。 這時,已到了掌燈的時分,但這莊院中卻沒有燈火。 
날이 어두워졌고 봉차는 어느 대장원(大莊院)의 앞에 도달하여 갑자기 느려졌다. 봉차를 몰던 사람이 수중의 채찍을 들어올려 짝짝, 하며 공중에서 두 번의 채찍소리를 내자 원래 굳게 닫혔던 장원의 대문이 돌연 활짝 열렸다. 봉차는 그대로 대문 안으로 치달아 들어갔다. 정말 커다란 장원이었다. 봉차는 장원 안에 멈추어 섰다. 이때는 이미 등을 걸 때였지만 그 장원 안에는 등화(燈火)가 없었다.
好大膽的斬情女,竟然緊追篷車,馳入了莊院。 大門後面,站著四個黑衣佩刀的大漢,斬情女馬入莊院之後,大門立刻掩了起來。 
참정녀는 정말 대담했다. 놀랍게도 봉차를 뒤쫓아 장원으로 들어갔다. 대문 뒤에는 흑의에 칼을 찬 대한 네 명이 섰는데 참정녀의 말이 장원에 들어온 뒤 즉시 대문을 닫았다.
這顯然是早已聯絡好的配合。 
이것은 사전에 잘 연락된
但包天成和吳恆兩個老江湖,也配合得很好,篷車馳人莊院,兩人就立刻停了下來,悄然下馬,悄然接近。 沿著圍牆,行到樹旁邊,飛身而上。 這是一棵千年古柏,密枝茂葉,形如撐傘,又高出圍牆很多,隱身樹上,可看清楚莊院中景物。 
하지만 포천성과 오항 두 명은 노련한 강호인이고 배합이 매우 훌륭했다. 봉차가 장원으로 들어가자 두 사람은 즉시 멈추더니 조용히 말에서 내려 조용히 접근했다. 담장을 따라 빙 돌다가 나무 옆에 이르자 몸을 날려 올라갔다. 그것은 천년 된 측백나무였는데, 빽빽한 가지와 무성한 잎, 우산을 편 듯한 모양에다 또 담장 위로 높이 솟아있어서 나무 위에 몸을 숨기자 장원 안의 경물을 또렷이 볼 수 있었다.
只聽大廳中,傳出來一個冷厲的聲音,道:「王義,人帶到了嗎?」 
대청 안에서 매서운 음성 하나가 전해져 나왔다.
"왕의(王義), 사람은 데리고 왔느냐?"
趕車的大漢應道:「帶到了。」 
마부석의 대한이 대답했다.
"데리고 왔습니다."
冷厲的聲音道:「路上沒有差錯。」 
매서운 음성이 말했다.
"오는 길에 사고는 없었느냐?"
王義道:「沒有。」 
왕의가 말했다.
"없었습니다."
廳中人道:「把他送入大廳中來。」
청 안의 사람이 말했다.
"그를 대청 안으로 들여보내도록 하라."
火光閃動,大廳中亮起了兩支火燭。 這是特大的巨燭,粗如大臂,火苗高達半尺以上,照得大廳中一片通明。 王義打開篷車,抱出了一個人。 斬情女就靠在篷車旁側而立,看得十分清楚,車中果然是三尺金重丁盛。但她忍下沒有動。 

화광이 번쩍, 하더니 대청 안에 두 자루의 화촉이 켜졌다. 굵기가 팔뚝만한 특대의 커다란 초였고 불꽃이 반 척 이상 높이 도달하여 대청 안을 환하게 비추었다. 왕의가 봉차를 열어 한 사람을 안아서 끄집어 냈다. 봉차 옆에 기대어 서있던 참정녀는 똑똑히 볼 수 있었다. 봉차 안에는 과연 삼척금동 정성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참고 움직이지 않았다.
這必須有一份很鎮靜的工夫,才能適應,身後四個佩刀的大漢,和大廳中排列的武士們,隨時都可能發現斬情女的身份。 只要斬情女身份揭露,丁盛隨時可以被人處死。 
이것은 반드시 어느 정도의 침착함이 있어야 적응(?)할 수 있다. 뒤에 네 명의 칼을 찬 대한과 대청 안에 늘어선 무사들은 언제든 참정녀의 신분을 발견할 가능성이 있었다. 참정녀의 신분이 폭로되기만 하면 정성은 언제든 죽음에 처하게 된다.
這時,一側的廂房中,突然行出了兩個大漢,牽走了篷車,也牽起了斬情女的馬。 那牽馬之人,還對斬情女點點頭。 經過了大風大浪的斬情女處危不亂,也對那人點點頭,舉步向大廳中行去。 
이때 근처 별채에서 돌연 두 명의 대한이 걸어나와 봉차를 끌고 가는데 참정녀의 말도 끌고 갔다. 말을 끌고 가는 사람은 참정녀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커다란 풍파를 겪어온 참정녀는 위기에 처해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그 사람에게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걸음을 옮겨 대청을 향해 걸어갔다.
她實在想不出自己應該行向何處。 幸好,她把自己改扮得很像一個男人,就算取下草帽,也看不出是女兒身份。 進入大廳,斬情女才發覺自己陷入了一個危險之中。 
그녀는 사실 자기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다행히 그녀는 몹시 그럴듯한 남자로 분장했기에 설령 밀짚모자를 벗는다고 해도 여자 신분을 알아채지 못한다. 대청에 들어서자 비로소 참정녀는 자신이 위험에 빠진 것을 발견했다.
廣大的廳堂之上,擺著一條的長案,長案後面,一排坐著三個人。 左、右兩邊的人,都已在五十左右,留著花白長髯。 居中一人,卻秀年輕,看上去,只不過二十上下。 在長案的兩側,排列著一十二名武士,左面一律黑色勁裝,右側卻穿著一色淡灰色疾服。 
넓다란 대청에는 길다란 책상이 놓여져 있고 그 뒤쪽에는 세 사람이 한 줄로 앉아있었다. 좌우 양 끝에 앉은 사람은 오십 가량에 희끗희끗한 긴 수염을 기르고 있었다. 정중앙의 한 사람은 준수한 젊은이였는데 보기에 이십 세 정도에 불과했다. 길다란 책상의 양 옆에는 열두 명의 무사들이 배열해 있는데 왼쪽에는 일률적으로 흑색경장을, 오른쪽에는 담회색 한 가지 색깔의 질복(疾服:몸에 달라붙는 의복)을 걸치고 있었다.
如若這地方是黑劍門中人,必須是一處很重要的地方。 黑劍門中人,一向穿著隨便的衣服,他們來如魔風,去如風電,很少看過這麼大的陣仗。 斬情女暗中運氣,作應變的準備,悄然行到大廳一側。奇怪的是廳中武士,竟然沒有一個人問他。 
만약 흑검문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아주 중요한 장소임에 틀림없다. 흑검문 사람은 언제나 제 편한대로 의복을 걸친다. 그들은 바람같이 왔다가 바람같이 가버려서 이런 장면은 거의 본 적이 없었다. 참정녀는 암중으로 운기하여 변화에 대응할 준비를 하며 조용히 대청 한 옆으로 걸어갔다. 기괴한 것은 청 안의 무사가 한 명도 문제삼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只見王義抱著丁盛,行到了長案,放下丁盛,道:「這就是這個人,叫作三尺金童丁盛。」 
왕의가 정성을 안아서 길다란 책상으로 와서 정성을 내려놓고 말했다.
"바로 이 사람이 삼척금동 정성입니다."
居中而坐的年輕人,瞧了一眼,道:「要他能夠回話。」 
정중앙에 앉은 젊은이가 쳐다보더니 말했다.
"그가 말을 할 수 있게 해주어라."
王義應了一聲,伸手在丁盛的頭上髮間,取下了塊黑色的圓餅。 那是一塊形如制錢大小的黑色物。 斬情女一眼間就瞧了出來,那是江湖上常用的迷魂餅。 
왕의가 대답하고 손을 뻗어 정성의 머리카락 사이에서 한 덩이 흑색의 동그란 떡(?)을 떼냈다. 그것은 모양이 동전 만한 크기의 한 덩이 흑색 물건이었다. 참정녀는 한 눈에 알아보았다. 그것은 강호에서 널리 쓰이는 미혼병(迷魂餅)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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