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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二十一回 天台飛袖(천태비수)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흑백검(黑白劍)

第二十一回 天台飛袖(천태비수)

알타쵸 2022. 3. 13. 09:53


 第二十一回 天台飛袖(天台門의 流雲飛袖)



 

 

 


 
 
一種特殊藥品製成之物,放在天靈穴上,人就暈睡了過去。 想不到黑劍門,這種下五門的迷魂藥物,竟也施用。 王義取下了迷魂餅,輕輕一掌,拍在了丁盛的頭上。 丁盛緩緩睜開眼睛,四顧一陣,坐起身子。 
일종의 특수한 약품으로 만들어진 물건인데 천령혈(天靈穴)에 놓아두면 사람이 정신을 잃고 만다. 흑검문이 이런 하오문(下五門)의 미혼약물(迷魂藥物)도 사용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왕의가 미혼병을 떼내고 정성의 머리에 살짝 일장을 쳤다. 정성이 천천히 눈을 뜨더니 사방을 돌아보고는 일어나 앉았다.
居中的年輕人,笑一笑,道:「你叫丁盛?」 
정중앙의 젊은이가 웃으며 말했다.
"네가 정성이냐?"
丁盛嗯了一聲,道:「不錯,閣下是什麼身份?」 
정성이 응, 하더니 말했다.
"그렇소. 귀하는 무슨 신분이오?"
居中人道:「你看我坐這個地方,身份大概不會太低吧!」 
정중앙인이 말했다.
"내가 앉아 있는 이곳을 보아라. 신분이 아마 그리 낮지 않을 것이다!"
丁盛四顧了大廳一眼,笑道:「山中無老虎,猴子作大王,這地方看不到有什麼重要人物,閣下⋯⋯」 
정성이 대청을 한번 둘러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범 없는 산에는 원숭이가 왕노릇 한다오. 이곳에 무슨 중요인물이 보이지 않는데 귀하는..."
居中的年輕人笑一笑,道:「丁盛,這是什麼地方?我可以立刻下令取你性命。」 
정중앙의 젊은이가 웃더니 말했다.
"정성, 여기가 어딘 줄 알고! 나는 즉시 명령을 내려 너의 목숨을 취할 수 있다."
丁盛道,「你是說,置我於死地啊?」 
정성이 말했다.
"당신이 나를 사형에 처할 수 있다는 말이오?"
居中人道:「不錯啊!」 
정중앙의 젊은이가 말했다.
"그렇다!"
丁盛道:「如果你們真要殺我,似乎是用不著化這麼多時間把我送到此地。」 
정성이 말했다.
"만약 당신들이 정말 나를 죽이고 싶었다면 이렇게 많은 시간을 들여 나를 이곳으로 보낼 필요가 없었을 것이오."
居中的年輕人,道:「那是因為我要看看你,所以,才把你送來此地。」 
정중앙의 젊은이가 말했다.
"그건 내가 너를 한번 보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를 여기로 보내온 것이다."
丁盛笑一笑,道:「你一定有很重要的事情問我了。」 
정성이 웃으며 말했다.
"나한테 물어볼 중요한 일이 있구려."
居中的年輕人道:「談不上什麼重要,不過,在下卻希望你據實回答。」 
정중앙의 젊은이가 말했다.
"무슨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나는 네가 사실대로 대답하기를 바란다."
丁盛道:「哦!那要看你想知道些什麼了。」 
정성이 말했다.
"허! 그건 당신이 무엇을 알고 싶은가에 달렸소."
居中人不溫不火的說道:「丁盛,你聽著,我不再說第二遍,第一件事,不問第三次,第一次你不回答,我會再問一遍,第二次你如再不回答,我就不會再問第三遍了。」 
정중앙인은 다정하지도 화를 내지도 않았다.
"정성, 내 두 번 다시 말하지 않을 테니 너는 잘 듣거라. 한 가지 일을 세 번 묻지 않겠다. 첫 번째에 네가 대답하지 않으면 내가 다시 물을 것이며, 두 번째도 네가 계속 대답하지 않으면 세 번째는 묻지 않겠다."
丁盛道:「有懲罰。」 
정성이 말했다.
"징벌이 있겠군."
居中人道:「黑劍門這個組織,大概你心中明白,我應是最和氣的一個人,所以,第一次,你不回答時,我只斬下你一個指頭。」 
정중앙인이 말했다.
"흑검문이라는 조직을 네가 대략은 알고 있겠지. 내가 가장 온화한 사람일 것이다. 그래서 첫 번째 네가 대답하지 않을 때 나는 너의 손가락 하나만 자르겠다."
丁盛道:「第二次呢?」 
정성이 말했다.
"두 번째는?"
居中人道:「挖你一隻眼睛。」 
정중앙인이 말했다.
"한 쪽 눈알을 파내겠다."
丁盛道:「第三次呢?」 
정성이 말했다.
"세 번째는?"
居中人道:「第三次,你留著舌頭似乎是也沒有什麼用了。」 
정중앙인이 말했다.
"세 번째는, 네가 혀를 가지고 있어봤자 아무런 쓸모도 없을 것 같구나."
丁盛道:「拔了我的舌頭?」 
정성이 말했다.
"혀를 뽑겠다고?"
居中人道:「是!」 
정중앙인이 말했다.
"그렇다!"
丁盛道:「我想不明白。」 
정성이 말했다.
"나는 뭐가 뭔지 잘 모르겠소."
居中人道:「丁盛,現在,我要問第一件事了。」 
정중앙인이 말했다.
"정성, 이제 내가 첫 번째 질문을 하겠다."
丁盛道,「請問吧。」 
정성이 말했다.
"물어 보시오."
居中人道:「你今年幾歲了?」 
정중앙인이 말했다.
"너는 금년에 몇 살이냐?"
丁盛道:「看來,你很好奇,我今年廿一歲,你相不相信?」 
정성이 말했다.
"보아하니 당신은 몹시 호기심이 있구려. 나는 금년 이십일 세인데 믿으시오?"
居中人道:「相信!我再問第二件事!」 
정중앙인이 말했다.
"믿는다! 계속해서 두 번째 질문이다!"
丁盛笑道:「有些事,也許我真的回答不上來。」 
정성이 웃으며 말했다.
"어쩌면 내가 정말 대답 못하는 일도 있을 거요."
居中人道:「嗯!那你就只好碰碰運氣了⋯⋯」 
정중앙인이 말했다.
"응! 그건 네가 운에 맡겨야만 한다..."
語聲一頓接道:「斬情女怎麼會和四海鏢局子合於一處?」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
"참정녀는 어찌하여 사해표국과 하나로 합쳤느냐?"
丁盛道:「你們黑劍門可以計價取命,何況保鏢的,他們吃的是這一行飯,斬情女出了足夠的銀子,四海鏢局。接下了這筆生意。」 
정성이 말했다.
"당신네 흑검문은 값을 매겨 목숨을 취할 수 있는데 보표를 하여 그 장사로 밥벌이를 하는 그들은 오죽하겠소. 참정녀가 은자를 넉넉하게 내놓았고 사해표국은 그 거래를 받아들였소."
居中人道:「除了四海鏢局之外.還有一家寶通鏢局,怎麼也和斬情女聯手一處了?」 
정중앙인이 말했다.
"사해표국 말고 또 보통표국은 어째서 참정녀와 손을 잡게 되었느냐?"
丁盛道:「這都是銀子作怪,斬情女有大多的銀子,保鏢這一行,過的是刀頭舔血的日子,只要斬情女付得出錢,他們何樂而不為。」 
정성이 말했다.
"이것은 모두 은자 탓이오. 참정녀에게는 많은 은자가 있소. 칼끝의 피를 핥는 나날을 보내는 것이 보표 장사요. 참정녀가 돈을 지출할 수 있기만 하다면 그들이 왜 기꺼이 하려 하지 않겠소."
居中人道:「這就有些奇怪了,斬情女單槍匹馬闖江湖,不過是仗恃她一點姿色,既非一個組織,手下也沒有太多的人手,如何會積存那麼多銀子呢?」 
정중앙인이 말했다.
"그건 좀 이상하군. 참정녀는 단창필마(單槍匹馬)로 강호를 떠돌며 믿는 구석은 한낱 그녀의 자색(姿色)에 불과하다. 하나의 조직도 아니며 수하에 많은 사람도 없는데 어떻게 그렇게 많은 은자를 쌓아둘 수 있었을까?"
丁盛道:「這個我無法回答,我和斬情女相識不久,認識她之後,她就很有錢。」 
정성이 말했다.
"그건 내가 대답하지 못하오. 내가 참정녀와 서로 안 지가 오래되지 않았고 그녀를 알게 된 뒤 그녀에게는 돈이 많았소."
居中人道:「你對斬情女情甘效命,又是為了什麼呢?」 
정중앙인이 말했다.
"네가 참정녀에게 기꺼이 목숨 바쳐 일하는 것은 또 무엇 때문이냐?"
丁盛道:「還不是一樣,我一天有二十兩銀子的收入,而且吃喝再度,還不算在內。」 
정성이 말했다.
"마찬가지 아니겠소? 나는 하루에 은자 스무 냥의 수입이 있으며 게다가 먹고 마시는 것은 그 안에 포함되지 않소."
居中人道:「區區六百兩銀子,就買了你一個月。你三尺金童的身價,也未免太低了。」 
정중앙인이 말했다.
"내가 육백 냥의 은자로 너를 한 달간 살 수 있겠군. 삼척금동 너의 몸값은 너무 낮다고 해야겠구나."
丁盛道:「這價錢不算太高,但以我丁盛而言,也只有這麼一個價錢了。」 
정성이 말했다.
"가격이 너무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나 정성으로 말하자면 그 정도 가격일 뿐이오."
居中人冷笑一聲,道:「你倒有自知之明。」 
정중앙인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너는 자신을 정확히 알고 있구나."
丁盛道:「這也是在下追隨在斬情女身側的原因。」 
정성이 말했다.
"그것도 내가 참정녀의 곁을 따르는 원인이오."
他看起來,只不過像個十幾歲的孩子,但應對事情,卻有著極為成熟的智慧,這證明他的年齡、和形貌,實有很大的距離。 
그는 단지 열몇 살의 아이 같아 보이지만 일의 대처에는 극히 성숙한 지혜가 있었다. 그것은 그의 연령이 생김새와 아주 큰 거리가 있음을 증명했다.
居中人道:「萬壽山、林成方,這兩個人,你都認識吧?」 
정중앙인이 말했다.
"만수산, 임성방 이 두 사람을 너는 알렷다?"
丁盛道:「認識,他門都是寶通鏢局子的鏢師。」 
정성이 말했다.
"알고 있소. 그들은 모두 보통표국의 표사들이오."
居中人冷笑一聲道:「我要知道他們的真正身份。」 
정중앙인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나는 그들의 진정한 신분을 알고 싶다."
丁盛道:「我知道的就是這些,他們真正的身份,來自何處,我就不清楚了。」 
정성이 말했다.
"내가 아는 것은 그 정도요. 그들의 진정한 신분, 어디서 왔는지는 내가 잘 모르오."
居中人道:「丁盛,看來,我要斬下你一個手指了。」 
정중앙인이 말했다.
"정성, 보아하니 너의 손가락 하나를 잘라야겠구나."
丁盛暗中一提真氣,只覺暢行無阻,不禁精神一振,緩緩說道:「這才是欲加之罪,何患無詞,你們要斬我手、挖我眼、拔我舌,似乎是用不著找這麼多的理由來。」 
정성이 암중으로 진기를 끌어올리자 막힘없이 순조롭게 유통이 되는지라 저도 모르게 정신을 번쩍, 차리고 천천히 말했다.
"죄를 더하고자 하면 어찌 구실이 없음을 걱정할까? 당신들이 내 손을 자르고, 내 눈을 파내고, 내 혀를 뽑는 것에 이렇게 많은 이유를 찾을 필요가 없을 듯하오."
居中人道:「這不是欲加之罪,而是你不肯據實回答我們的問話⋯⋯」 
정중앙인이 말했다.
"죄를 더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네가 우리가 묻는 말에 사실대로 대답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語聲一頓,道:「斬情女定然知道,我不信你沒有聽他提過,就在下所知,你一直是緊隨斬情女身側近衛。」 
잠시 멈추었다가 말했다.
"참정녀는 틀림없이 알고 있다. 내가 알기로 너는 줄곧 참정녀의 곁을 지키며 따랐는데 네가 들은 적이 없다고는 내가 믿지 못하겠다. "
丁盛道:「別說我真的不知道,就算我知道一些內情,說出來,對你們也沒有什麼幫助,因為,連斬情女對他們也沒有太多的瞭解。」 
정성이 말했다.
"내가 정말 알지 못함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내가 알고 있는 약간의 내정을 털어놓는다 해도 당신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소. 왜냐하면 참정녀조차도 그들에 대해 그리 많이 알지 못하기 때문이오."
居中人道:「你只要回答我的問活,知道多少,就說多少,用不著多費口舌去解說。」 
정중앙인이 말했다.
"너는 단지 내가 묻는 말에만 대답하라. 쓸데없이 입을 놀려 해설하지 말고 아는 만큼 말하라."
丁盛道:「好吧!我知道萬總鏢頭,是一位院主,什麼院主,我就不知道了。」 
정성이 말했다.
"좋소! 나는 만총표두가 원주(院主)임을 알고 있소. 무슨 원주인지는 모르오."
居中人冷冷說道:「不管他是什麼院主,但既稱謂院主,那就說明非等閒人物,但他為什麼會作了寶通鏢局的總鏢頭⋯⋯」 
정중앙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그가 무슨 원주이든 이왕 원주라고 불린다면 등한시 할 인물이 아님을 말해준다. 하지만 그가 왜 보통표국의 총표두를 맡았을까..."
冷笑一聲,又道:「作了寶通鏢局的總鏢頭,那也罷了,但又為什麼會和四海鏢局攪和在一起呢?」 
냉소를 치고는 또 말했다.
"보통표국 총표두를 맡아도 그만이다. 하지만 또 왜 사해표국과 한데 섞였을까?"
丁盛道:「閣下是不是把我估計太高了一些。」 
정성이 말했다.
"귀하는 나를 너무 과대평가하는구려."
居中人道:「不管是不是把你估計高了,我只要你回答我的問話,區區耐心有限,你再要和我胡扯,當心我⋯⋯」 
정중앙인이 말했다.
"너를 과대평가하든 말든 네가 나의 묻는 말에 대답하기만을 바란다. 나의 인내심은 한계가 있다. 네가 계속 나한테 헛소리를 한다면 ..."
丁盛接道:「你別這麼凶狠,我三尺金童雖然說不上什麼人物,可也是見過世面,經過風浪的人,我心中很明白,你們要怎麼對付我,早已經有了定案,我說出胸中所知,你們該殺我,一樣會殺我,如果你們決定不殺我,我一話不說,你們照樣會留下我。」 
정성이 대꾸했다.
"그렇게 사납게 굴지 마시오. 나 삼척금동이 비록 대단한 인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세상 물정을 겪었고 풍파를 거쳐온 사람이오. 나는 당신들이 나를 어떻게 처리할지 벌써 결정이 되어 있음을 마음 속으로 잘 알고 있소. 내가 흉중(胸中)의 아는 바를 털어놓았는데도 당신들이 나를 죽여야 한다면 마찬가지로 나를 죽일 거요. 만약 당신들이 나를 죽이지 않기로 결정했다면 내가 한 마디 하지 않아도 당신들은 여전히 나를 살려둘 것이오."
居人中道:「哼!你錯了,丁盛,你在區區的眼中,不過是一個三流的腳色,我可以要你死,也可以要你活,殺你,留你,都不是一件太重要的事,區區就可以決定了,用不著請示,用不著和什麼人商量。」 
정중앙인이 말했다.
"흥! 네가 틀렸다. 정성, 내 눈에 너는 일개 삼류(三流)에 불과한 자다. 나는 너를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다. 너를 죽이든 살려두든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며, 지시를 청하거나 누군가와 상의할  필요도 없이 내가 결정할 수 있다." 
丁盛道:「哦!」 
정성이 말했다.
"허!"
居人中道:「所以,你可以說出知道的每一句話,所有的內情,然後⋯⋯」 
정중앙인이 말했다.
"그래서 너는 아는 것을 한 마디도 빠뜨리지 말고 모든 내정을 털어놓는 것이 좋다. 그런 다음..."
丁盛接道:「怎麼樣?」 
정성이 말했다.
"어떻게 된다는 거요?"
居人中道:「然後,我就放了你。 
정중앙인이 말했다.
"그런 다음 너를 놓아주마."
丁盛道,「黑劍門中人的話,叫人如何能夠相信?」 
정성이 말했다.
"흑검문 사람의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소?"
居人中道:「不相信?」 
정중앙인이 말했다.
"못믿는다고?"
丁盛接道:「對!我沒有受傷,功力未失,我可以隨時離去⋯⋯」 
정성이 말했다.
"그렇소! 나는 부상을 당하지도, 공력을 잃지도 않았소. 나는 언제든 떠날 수 있소..."
居人中接道:「你好大的口氣。」 
정중앙인이 말했다.
"호언장담하는군."
丁盛笑道:「至少你們還是化些功夫,把我攔截下來,一個人最可信任的,就是自己,難道我不信任自己,而去信任別人。」 
정성이 웃으며 말했다.
"적어도 당신네들은 시간을 좀 들여서 나를 가로막을 거요. 사람이 가장 신임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자신이오. 설마 내가 자기를 신임하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을 신임하겠소?"
居人中道:「這個麼?很難說了。」 
정중앙인이 말했다.
"그럴까? 단언하기 어렵다."
暗中提氣戒備。兩側的手下,都想出動,但卻被那居中人示意攔住,笑一笑,道: 「有些人,是不見棺材不掉淚。」 
암중으로 진기를 끌어올려 경계했다. 양 옆의 수하들이 출동하려 했지만 정중앙인이 눈짓하여 막고는 웃으며 말했다.
"관을 보지 않으면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이 있더군."
丁盛笑一笑道:「閣下的意思是?」 
정성이 웃고는 말했다.
"귀하의 말은?"
居中人接道:「你走走看?」 
정중앙인이 말했다.
"한번 달아나 보려무나."
丁盛道:「哦!你是說我走不了。」 
정성이 말했다.
"허! 내가 도망가지 못한다는 말이구려."
居人中道:「在下如若沒有把握,能不點你的穴道,也未讓你戴上什麼刑具嗎?」 
정중앙인이 말했다.
"내가 만약 자신이 없다면 너의 혈도를 찌르지도 않고, 형구(刑具)를 채우지도 않았겠느냐?"
丁盛道:「這麼說,你有把握了?」 
정성이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은 자신이 있구려?"
居人中道:「現在,你何不試試?」 
정중앙인이 말했다.
"지금 너는 왜 한번 시험해보지 않느냐?"

丁盛心中明白,已有援手跟來,但他卻不知道是什麼人?黑劍門這個充滿著神秘的組織,詭異、嚴密,只有上下從屬,沒有橫的連繫。 
이미 지원할 사람이 뒤따라 왔지만 누구인지는 그가 모른다는 사실을 정성은 잘 알고 있었다. 신비가 충만한 조직인 흑검문은 종잡을 수 없고 엄밀하여 상하종속(上下從屬) 관계만 있지 횡으로의 연계(連繫)는 없는 것이다.
但他們有很多規定的暗號,可以向同門求援。 也正因爲他們組職太嚴密,接合就不可能太緊,只要是他們規定的一切相符合,却是互不相識。 
하지만 그들에게는 규정된 많은 암호가 있어서 동문(同門)들을 구원할 수 있다. 그들은 조직이 너무 엄밀하기 때문에 빈틈없는 접합이 불가능하기도 했다. 규정된 모든 것이 부합하기만 되기에 그들은 서로를 알지 못했다.
有人護送王義而來,那是屬於另一個小組中人,但他們卻不認識這個人。 這就是斬情女一直沒有引起他們懷疑的原因,他們自負一切佈置都很嚴謹,卻未料到對方也很高明。 
왕의를 호송해 오던 사람은 다른 소조직에 속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 사람을 알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참정녀가 줄곧 그들의 의심을 끌지 않은 이유였다. 그들은 일체(一切)의 배치가 대단히 엄밀하고 신중하다고 자부했지만 상대방도 매우 고명하다고는 예상지 못했다.
王義此人,又是專管護送的車夫,武功不太高強。黑劍門在百行百業中的都安排了人,運用起來,很方便,但這些卻非一流身手。 這就是破綻。 
왕의 이 사람은 또 전적으로 호송에만 관여하는 마부로서 무공은 그다지 고강하지 않다. 흑검문이 수백 가지 직업에 안배한 사람들은 운용하기에는 매우 편리하지만 이들은 일류의 솜씨가 아니다. 이것이 바로 헛점이다.
丁盛暗中提聚了真氣,突然轉身一躍,直向廳外飛去。他準備逃,那黑衣人也準備追,右手一按桌面,身子突然飛起。快得像一抹閃電,一眨眼間,追到了丁盛的背後,右手五指如鉤,疾向丁盛的後背抓了過去。 來勢太快了,眼看丁盛無法逃過這一掌。 
정성이 암중으로 진기를 끌어모아 돌연 뒤돌아서 훌쩍, 뛰어올라 청 밖을 향해 날아갔다. 그는 달아나려 했고 그 흑의인은 뒤쫓으려 했다. 우수로 탁자를 누르며 돌연 날아올랐다. 섬전같이 빨라서 눈깜빡할 사이에 추격하여 정성의 등 뒤에 이르더니 오른손 다섯손가락을 갈고리 같이 정성의 등을 빠르게 움켜잡아갔다. 너무도 빠르게 들이닥쳐서 정성은 뻔히 보고도 그 일장을 피할 수가 없었다.
忽然間,密芒閃動,一片劍氣,直捲過去。 是斬情女,長劍出鞘,攔住了那年輕人。這一招變出意外,劍勢又快。 這居中人想收住去勢,己來不及。 匆急之間,一揮左手,直向劍上封去。看樣子想犧牲了一隻左手,封開這一劍。 
별안간 한망(寒芒)이 번뜩이며 한 조각 검기(劍氣)가 그대로 휩쓸어갔다. 참정녀다. 장검을 검집에서 뽑아 그 젊은이를 가로막았다. 그 일초는 변화가 의외였고 검세 또한 빨랐다. 그 정중앙인은 나아가던 기세를 거두려 했으나 이미 늦었다. 다급한 가운데 좌수를 휘둘러 검을 막아갔다. 보아하니 왼손을 희생하여 그 일검을 막을 작정인 듯했다.
斬情女的劍上,又加了幾分力道。 但聞鏘然一聲脆響,斬情女一劍竟然擊在了硬物之上。 居中人借劍上封擊之力,停下了身子。 丁盛卻已飛出了大廳。 大廳中的人,站著未動,顯然,在等候命令行事。 但守在大門口處的四個佩刀大漢,卻忽然亮出鬼頭刀,快步圍了過來。 兩條人影,從空而降,是包天成和吳恆。 兩個人由大樹上,飛落入廳院之中。 
참정녀는 검에 또 몇 푼의 힘을 더했다. 하지만 쨍그렁, 하는 소리가 울려퍼지며 참정녀의 일검은 뜻밖에도 단단한 물건 위를 쳤다. 정중앙인은 검을 막는 힘을 빌어서 몸을 멈추었다. 정성은 이미 대청을 날아서 나갔다. 대청 안의 사람들은 선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명령을 기다리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대문을 지키던 네 명의 칼을 찬 대한은 문득 귀두도(鬼頭刀)를 뽑더니 빠른 걸음으로 포위해 왔다. 두 가닥 인영이 공중에서 내려왔는데 포천성과 오항이었다. 두 사람은 커다란 나무 위에서 대청의 청원 안으로 떨어져 내렸다.
包大成大聲喝道:「都給我站著,四海鏢局總鏢頭包天成在此。」 
포천성이 큰 소리로 고함쳤다.
"모두 꼼짝 말아라. 사해표국 총표두 포천성이 여기 있다."
大廳中傳出一個冷厲的聲音,道:「站住,不許出擊。」 
대청 안에서 매서운 음성이 전해져 나왔다.
"멈춰라. 출격을 불허한다."
四個執鬼頭刀的大漢,立刻又退回到了原處。 就這麼一耽誤,丁盛、斬情女,都已經退出了大廳,和包天成、吳恆會合於一處。 只有林成方還沒有現身。 
귀두도를 쥔 네 명의 대한은 즉시 물러나서 또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이렇게 지체하는 사이에 정성, 참정녀는 모두 대청을 물러나와 포천성, 오항과 한 곳에 모였다. 오직 임성방만 아직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那居中人的年輕人,緩緩由廳中行了過來,道:「四海鏢局看來,實在是有些不簡單了。」 
그 정중앙의 젊은이가 천천히 청 안에서부터 걸어와서 말했다.
"보아하니 사해표국은 참으로 간단치가 않구려."
包天成笑道:「閣下誇獎了。」 
포천성이 웃으며 말했다.
"귀하, 과찬이다."
那居中年輕人笑道:「包總鏢頭,勞動你大駕,追來此地,王義,你出來!」 
그 정중앙의 젊은이가 웃으며 말했다.
"포총표두, 당신은 이곳까지 힘들께 쫓아오셨구려. 왕의, 나오너라!"
王義緩緩行出來,道:「令主,有什麼吩咐?」 
왕의가 천천히 걸어나와서 말했다.
"영주(令主),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
年輕人笑一笑,道:「你看看,這些是什麼人,我記得你告訴過我,沒有什麼人追踪你們。」 
젊은이가 웃더니 말했다.
"이들이 누구인지 네가 한번 보아라. 내 기억으로 아무도 너희를 뒤쫓지 않았다고 너는 나한테 말했었다."
王義道:「弟子該死,因為一路有人護送,所以,弟子沒有留心!」 
왕의가 말했다.
"제자는 죽어 마땅합니다. 오는 길에 호송하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제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年輕人道:「被人追蹤的事,暴露了這處隱密,這責任應該由誰負們?」 
젊은이가 말했다.
"남에게 추적을 당한 일, 이곳의 비밀이 폭로된 책임을 누가 져야 되겠느냐?"
王義道:「弟子負責。」 
왕의가 말했다.
"제자가 책임을 지겠습니다."
年輕人道:「你該死。」 
젊은이가 말했다.
"너는 죽어야겠다."
王義道:「這個⋯⋯」 
왕의가 말했다.
"그건..."
年輕人右手一掌揮出,蓬然一聲,擊在了王義的前胸之上。 王義身子搖一搖,倒摔在地上。 
젊은이가 우수로 일장을 쳐내자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왕의의 가슴을 쳤다. 왕의는 몸을 비틀거리다가 땅 위로 쓰러졌다.
年輕人笑一笑道:「包天成,你們來了多少人?」 
젊은이가 웃으며 말했다.
"포천성, 당신들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왔소?"
包天成道:「眼下四個。」 
포천성이 말했다.
"보다시피 네 명이다."
年輕人道:「外面還有多少?」 
젊은이가 말했다.
"밖에 또 얼마나 있소?"
包天成笑道:「你問得很輕鬆。可惜,老夫不便回答?」 
포천성이 말했다.
"너는 아주 손쉽게 물어보는구나. 애석하게도 노부는 대답하기 불편하구나."
年輕人道:「不便回答,幸好在下還有一個法子。」 
젊은이가 말했다.
"대답하기 불편하시군. 다행히 나한테 아직 한 가지 방법이 있소."
包天成四顧了一眼,道:「這倒要請教一下了。」 
포천성이 주위를 둘러보고 말했다.
"가르침을 한번 청하겠다는 것이구나."
年輕人笑道:「擒賊擒王,閣下既然是四海鏢局的總鏢頭,只要把你閣下留下來,不怕他們不出來了。」 
젊은이가 웃으며 말했다.
"도적을 잡으려면 우두머리를 잡아야 하오. 귀하가 이왕 사해표국의 총표두이니 귀하 당신만 붙잡으면 그들이 쳐들어올
包天成笑一笑,道:「看你年紀不大,口氣倒是不小,不過,江湖上,似乎是還沒有見過你閣下這麼一號人物。」 
포천성이 웃으며 말했다.
"너는 나이가 많지 않아 보이는데 말투는 오히려 어리지 않구나. 그러나 강호에서 너같은 이런 인물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은걸."
年輕人道:「黑劍門中人,一向不求聞達江湖。但出手卻凌厲得很⋯⋯」 
젊은이가 말했다.
"흑검문 사람은 언제나 강호에서의 명성이나 영달을 추구하지 않소. 하지만 출수는 대단히 매섭소..."
斬情女冷冷接道:「你是屬於黑劍門哪一個組織下面?」 
참정녀가 냉랭하게 대꾸했다.
"당신은 흑검문의 어느 조직 밑에 속해 있나요?"
年輕人道:「你是女人?」 
젊은이가 말했다.
"당신은 여인이구려?"
斬情女取下大草帽,棄置於地,道:「斬情女,你們苦苦要追殺的人。」 
참정녀가 밀짚모자를 벗어 바닥에 내던져 버리고 말했다.
"참정녀요. 당신들이 힘들게 추살하려는 사람이지요."
年輕人打量斬情女一陣,道:「很意外,想不到。你竟送上門來。」 
젊은이가 참정녀를 한동안 훑어보더니 말했다.
"의외로군. 당신이 방문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소."
斬情女道:「咱們既然敢來,自然是有幾分把握。」 
참정녀가 말했다.
"우리가 이왕 감히 왔으니 당연히 몇 푼의 자신이 있답니다."
年輕人笑道:「把握,什麼把握?區區出道兩年以來,還沒有什麼人在區區的劍下逃過命去。」 
젊은이가 웃으며 말했다.
"자신이라. 무슨 자신? 내가 출도한 이 년 이래로 나의 검 아래에서 도망쳐서 목숨을 부지한 자가 아무도 없소."
斬情女道:你是強殺組中人?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은 강살조(強殺組)인가요?"
年輕人道:「強殺第七組,冷劍袁風。」 
젊은이가 말했다.
"강살제칠조, 냉검(冷劍) 원풍(袁風)이오."
斬情女道:「袁風,沒聽過這個名字。」 
참정녀가 말했다.
"원풍이라, 들은 적이 없는 이름이군요."
袁風道:「對!聽過袁某人名字的都已經不在人世了。」 
원풍이 말했다.
"그렇소! 원모의 이름을 들은 자는 이미 인간 세상에 없소."
包天成說道:「袁風,強殺第七組,該有首腦人物?」 
포천성이 말했다.
"원풍, 강살제칠조에는 수뇌인물이 있겠지?"
袁風道:「我就是⋯⋯」 
원풍이 말했다.
"내가 바로..."
包天成四顧了一眼,接道:「這座莊院中,規模不小,想來,定然還有一兩位身價高一些的人物了。」 
포천성이 사방을 둘러보고 말했다.
"이 장원은 규모가 작지 않다. 생각컨대 몸값이 좀 높은 한두 명의 인물이 또 있을 텐데."
袁風淡淡一笑道:「包總鏢頭,覺得在下的身價,不足以和你動手了⋯⋯」 
원풍이 담담히 웃고는 말했다.
"포총표두, 나의 몸값이 당신과 겨루기에 부족하다고 느끼시는군..."
斬情女接道:「說你不配,也沒有錯,四海鏢局在江湖上是何等聲望,包總鏢頭在武林中,又是何等身份⋯⋯」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이 자격이 없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지요. 강호상에서 사해표국의 성망(聲望)이 어느 정도이며, 포총표두는 무림에서 또 어느 정도의 신분이신데..."
袁風接道:「黑劍門強殺組,對付過不少比包天成高明十倍的人物,一個鏢局總鏢頭,還不放在袁某人的眼中。」 
원풍이 말했다.
"흑검문 강살조는 포천성보다 열 배는 고명한 인물을 적잖이 상대했소. 일개 표국의 총표두를 원모는 안중에 두지 않소."
斬情女心中暗道:「這林成方不知在什麼地方打的什麼主意?到現在還不見一點動靜,看樣子,能拖延時間,就拖延一些時間了。 
참정녀가 속으로 생각했다.
'임성방은 어디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길래 지금까지 동정이 전혀 보이지 않을까. 보아하니 시간을 끌 수 있다면 시간을 끌어야겠다.'
心中念轉,口中卻說道:「看你年紀,不過二十六七歲吧?」 
속으로 생각을 굴리다가 말했다.
"당신 나이를 보아하니 이십육칠 세에 불과하군요?"
袁風道:「姑娘,聽說你風姿迷人,不知是真是假?」 
원풍이 말했다.
"낭자, 들리는 말에 당신의 자태(姿態)는 사람을 미혹시킨다던데 정말이오?"
斬情女道:「自然是真的了。」 
참정녀가 말했다.
"당연히 사실이지요."
袁風道:「可惜,在下一點也瞧不出來。」 
원풍이 말했다.
"안타깝게도 나는 조금도 알아채지 못하겠구려."
斬情女道:「那是因為你看的不是斬情女本來面目。」 
참정녀가 말했다.
"그것은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이 참정녀 본래 면목(面目)이 아니기 때문이예요."
袁風道:「不知道在下是否可以見識一下姑娘的面目。」 
원풍이 말했다.
"내가 낭자의 면목을 한번 견식할 수 있을지 모르겠구려?"
斬情女道:「可以,不過,你要在哪裡見?」 
참정녀가 말했다.
"가능해요. 그러나 당신은 어디서 보겠다는 건가요?"
袁風道:「就在這裡。」 
원풍이 말했다.
"바로 여기서."
斬情女搖搖頭道:「這地方不行,衆目睽睽,刀、劍耀目,我如何能恢復本來面目。」 
참정녀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이곳은 안돼요. 뭇사람들이 도검을 뽑은 채 빤히 지켜보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본래의 면목을 회복할 수 있겠어요?"
袁風笑一笑,道:「姑娘,其實見不見,都不是太重要的事,強殺組中的劍手,都不會為色情所誘,在下想見識姑娘的本來面目,只不過,想印證一下傳言是否眞實。」 
원풍이 웃더니 말했다.
"낭자, 사실 보고 안보고는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오. 강살조의 검수들은 모두 색정(色情)에 유혹되지 않소. 내가 낭자의 본래 면목을 견식하고자 하는 것은 단지 소문이 사실인지 아닌지 증명하고 싶어서요."
斬情女道:「你們既然不解風情,見到了我真正面目,又能如何?」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들은 풍정(風情)을 이해하지 못하는데 나의 진정한 면목을 본 들 또 어떻게 할 수 있겠어요ㅗ"
袁風道:「印證一下罷了。」 
원풍이 말했다.
"증명할 뿐이오."
斬情女道:「然後呢?」 
참정녀가 말했다.
"그런 다음에는?"
袁風道:「黑劍門為你,出動了很多的精銳,不得手,絕不罷休,我袁某人,不過是其中之一罷了,誰能殺了你,就是一件大功勞。」 
원풍이 말했다.
"흑검문은 당신 때문에 많은 정예가 출동했소.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하면 절대 손을 뗄 수 없소. 나 원모는 그 중의 하나에 불과할 뿐이오. 누군가 당신을 죽일 수 있다면 그건 커다란 공로(功勞)요."
斬情女道:「姓袁的,這番話、不但是證明了你是個冷血殺手,不通情理,焚琴煮鶴,大煞風景,難道你要我打扮得嬌艷動人,再讓你一劍殺了? 
참정녀가 말했다.
"원씨, 그 말은 당신이 냉혈살수일 뿐만 아니라 사리분간을 못하여 거문고를 태우고 학을 삶는 살풍경하다는 것을 증명해요. 설마 당신은 나더러 어여쁘게 차려입고 당신의 일검에 죽으라는 말인가요?"
袁風道:「這有何不可,最重要的是,我想證明你是不是斬情女?」 
원풍이 말했다.
"안될 것이 뭐가 있소? 당신이 참정녀인지 아닌지를 증명하고 싶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오."
袁風道:「如若今天在下能夠生擒於妳,那就可以見識一下姑娘的眞實姿容了。」 
원풍이 말했다.
"만약 오늘 내가 당신을 사로잡을 수 있으면 낭자의 진실된 자태와 용모를 한번 견식할 수 있소."
斬情女道:「其實,也用不著那麼費事⋯⋯」 
참정녀가 말했다.
"사실 그렇게 힘들일 필요도 없어요..."
袁風接道:「哦!姑娘的意思是⋯⋯」 
원풍이 말했다.
"허! 낭자의 말은..."
斬情女接道:「只要咱們之間,能夠談得好一些,也許用不著動手。」 
참정녀가 말했다.
"우리들 간에 이야기만 잘 되면 아마 싸울 필요가 없을 거예요."
袁風仰天大笑三聲,道:「斬情女,你想得太輕鬆了。」 
원풍이 세 번 앙천대소(仰天大笑)하더니 말했다.
"참정녀, 당신은 너무 쉽게 생각하는구려."
斬情女道:「袁兄的意思呢。」 
참정녀가 말했다.
"원형의 말은."
袁風道:「不論你長得如何?不論你是否如花似玉,但都不會放在我袁某人的眼中。」 
원풍이 말했다.
"당신이 어떻게 생겼든, 당신이 꽃처럼 옥같이 아름답든 아니든 나 원모가 안중에 둘 리 없소."
斬情女道:「聽說一個殺手,一向不動七情六慾,動了就不是第一流的殺手。」 
참정녀가 말했다.
"듣기로 살수는 언제나 칠정육욕(七情六慾)에 흔들리지 않으며, 흔들린다면 제일류 살수가 아니라고 하더군요."
袁風道:「嗯!」
원풍이 말했다. 
"응!"
斬情女道:「所以,你不敢去喜歡一個人,甚至不敢喜歡一樣東西。」 
참정녀가 말했다.
"그래서 당신은 감히 사람을 좋아하지 못하고, 심지어 물건도 마찬가지로 좋아하지 못하는군요."
袁風冷冷說道:「這些話都是廢話,你亮兵刃吧!由此時起,我隨時可以出手,取你的性命。」 
원풍이 냉랭하게 말했다.
"쓸데없는 말이오. 병기를 뽑으시오! 지금부터 나는 언제든 출수하여 당신의 목숨을 취하겠소."
斬情女道,「哦!當真是無情得很。」 
참정녀가 말했다.
"허! 정말 무정하군요."
袁風道:「殺手本無情,只有慾望。」 
원풍이 말했다.
"살수는 본래 무정하오. 단지 욕망만 있을 뿐이오."
突然向前行了兩步,右手按在了劍柄之上,他有很多的屬下,但袁風卻沒有下令他的屬下出手。 像一隻老虎一樣,看到了理想的獵物,立刻引起了他殺人的興趣和慾望。 斬情女正是他心目中理想的獵物。 
돌연 앞으로 두 걸음 걸어가더니 우수를 검자루에 올렸다. 그에게는 많은 속하들이 있었지만 원풍은 그의 속하들에게 출수하도록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이상적인 사냥감을 본 한 마리 범과 같이 즉시 살인의 흥미와 욕망을 불러일으켰고, 참정녀가 바로 그의 마음 속 이상적인 사냥감이었다.
她艷名滿江湖,如若能夠一劍把她殺死,定然是一件震動江湖的大事。 袁風臉上泛現出得意的笑容,望著斬情女不住的微微點頭。 很多人,都會把它當一種友善的表示,那就錯得太厲害了。 
그녀는 아름답기로 강호에 그 이름이 자자했다. 만약 일검으로 그녀를 죽일 수 있다면 틀림없이 강호를 뒤흔드는 큰일이다. 원풍은 얼굴에 득의의 웃음을 띄운 채 참정녀를 바라보며 끊임없이 고개를 미미하게 끄덕거렸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일종의 우호적인 표시로 생각했으나 그것은 너무나 무서운 착각이었다.
但斬情女明白,她在綠林道上,見過險惡,怪異的事情太多,她瞭解袁風臉上的笑容,是一種滿足的意味。 像一個飢餓的獅子,突然看到了一隻肥羊的愉快。 包天成右手握住了鐵劍,輕按機簧。鐵劍出鞘,左手也悄然扣住了兩枚火彈子。 他明白自己面對的敵人,是一個極為凶厲的人,任何一個疏忽,都可能造成致命的傷害。 所以,他作了充分的準備。 

하지만 참정녀는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녹림도상(綠林道上)에서 험악하고 괴이한 일들을 너무도 많이 보았다. 그녀는 원풍 얼굴의 웃음이 일종의 만족의 의미라는 것을 알았다. 한 마리 배고픈 사자가 갑자기 포동포동 살찐 양을 발견한 것 같은 유쾌함이다. 포천성은 우수로 철검을 쥐고 용수철을 살짝 눌러 철검을 검집에서 뽑았다. 좌수도 조용히 두 개의 화탄자를 손가락에 끼웠다. 그는 자신이 대면한 적이 극히 흉악하고 포학(暴虐)한 사람이라 어떠한 소홀함도 치명적인 상해(傷害)를 조성할 가능성이 있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충분한 준비를 했다.
手舉鐵劍,護住前胸,包天成突然高聲說道:「袁風,你認得我嗎?」 

철검을 들어 가슴을 보호한 채 포천성이 돌연 큰 소리로 말했다.

"원풍, 너는 나를 알 테지?"
袁風點點頭,道:「一個鏢師。」 
원풍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표사요."
包天成道:「對,一個鏢師,斬情女是我們的僱主,任何人,都不能對她攻襲或是傷害,除非我們沒有能力阻止對她的傷害,攻襲。」 
포천성이 말했다.
"맞았다. 표사다. 참정녀는 우리의 의뢰인이다. 그녀에 대한 공습(攻襲), 상해를 저지할 능력이 우리에게 없다면 몰라도 어떤 사람도 그녀를 공습하거나 상해를 입힐 수 없다."
袁風道:「你要先上一步?」 
원풍이 말했다.
"당신이 먼저 덤비시겠소?"
包天成道:「對,四海鏢局中,只要有人在此,都不會忘記他鏢師的身份。」 
포천성이 말했다.
"그렇다. 사해표국 사람이 여기에 있기만 하다면 그는 표사의 신분을 망각하지 않을 것이다."
袁風道:「咱們不用說道理,你出手吧!」 
원풍이 말했다.
"도리는 따지지 맙시다. 출수하시오!"
包天成道:「對付你們黑劍站中人,雖然用不著講什麼規矩、道義、不過,包某人,還是要把一些內情說個明白。」 
포천성이 말했다.
"너희 흑검문을 상대하는 데에 무슨 규칙이나 도의를 따질 필요가 없다. 그러나 포모는 아직 내정(內情)을 조금 명백하게 말해야겠다."
袁風道:「你還有什麼話說?」 
원풍이 말했다.
"당신은 또 무슨 할 말이 있소?"
大有迫不及待。立刻出手之意。 但包天成卻有著相反的想法,能夠拖得一些時間,那就盡量拖一些時間。 
한 시도 지체할 수 없어 즉시 출수할 생각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포천성은 시간을 끌 수 있으면 가능한 시간을 끌겠다는 상반된 생각을 하고 있었다. 
四顧了一眼,仍不見林成方現出身來,才重重的咳了一聲,道:「在下手中有火器。」 
사방을 둘러보니 여전히 임성방이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것이었다. 그제서야 거듭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내 수중에는 화기(火器)가 있다."
袁風倒是有些意外,哦了一聲道:「什麼火器?」 
원풍이 도리어 좀 의외였다. 허, 하더니 말했다.
"어떤 화기요?"
包天成道:「什麼火器,在下似乎是用不著再說清楚了。」 
포천성이 말했다.
"어떤 화기인지는 내가 더 분명하게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구나."
袁風神色凝重,道:「在下也奉告一句話,我的飛刀手法不錯。」 
원풍은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나도 한 마디 알려드리도록 하겠소. 나의 비도수법(飛刀手法)은 나쁘지 않다오."
包天成道:「哦!」 
포천성이 말했다.
"허!"
袁風道:「不過,平常的情形之下,我不會使用飛刀。」 
원풍이 말했다.
"그러나, 평범한 정황하에서는 비도를 사용하지 않을 거요."
包天成道:「閣下的意思,可是說,在下只要不用火器,你就不用飛刀。」 
포천성이 말했다.
"귀하의 그 말인즉, 내가 화기를 쓰지 않는다면 비도를 사용하지 않겠다?"
袁風道:「在下正是此意。」 
원풍이 말했다.
"바로 그런 뜻이오."
包天成心中暗道:「這林成方是怎麼回事,既不現身。也不見任何示意,難道真的要我們放手在此一拼麼? 
포천성이 속으로 생각했다.
'임성방은 어찌된 일일까? 모습을 나타내지도, 어떤 의사표시도 보이지 않는데 설마 정말 우리가 여기서 한바탕 싸워야 하는가?'
心中念轉,口卻說道:「黑劍門中人行事,一向見不到天日,這些話,如何能叫人相信。」 
속으로 생각을 굴리다가 말했다.
"흑검문 사람의 일처리는 언제나 떳떳치 못한데 그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
袁風道:「黑劍門雖然是一個見不到天日的組織,不過,咱們有一點特殊之處,只怕還未為江湖所知。」 
원풍이 말했다.
"흑검문이 비록 떳떳치 못한 조직이지만 그러나 우리에게는 특수한 점이 있는데 강호에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을 거요."
斬情女心中忖道:「黑劍門中一個向是不太喜歡和講道理,以行動代替口舌,這個人怎麼會如此喜歡講話。 
참정녀가 속으로 곰곰히 생각했다.
'흑검문은 언제나 도리를 따지기를 좋아하지 않으며 행동으로 말을 대신하는데 이자는 어찌 이같이 말하기를 좋아할까?'
包天成道:「黑劍門還有什麼値得誇耀的事,在下倒是未曾聞過。」 
포천성이 말했다.
"흑검문에 또 무슨 자랑거리가 있다는 말을 나는 아직 들은 적이 없다."
袁風道:「咱們說的話的,一向算數。」 
원풍이 말했다.
"우리가 말한 것은 언제나 책임을 진다오."
包天成道:「閣下是希望咱們彼此之間不用暗器了?」 
포천성이 말했다.
"귀하는 우리가 피차간에 암기를 쓰지 않기를 바라는가?"
袁風道:「悉聽尊便。」 
원풍이 말했다.
"편한 대로 하시오."
包天成笑一笑,道:「這個嗎?在下得仔細想一想。」 
포천성이 웃으며 말했다.
"그건 내가 한번 자세히 생각해야겠군."
袁風道:「不用想了,你不出手,在下只好搶先出手了。」 
원풍이 말했다.
"생각하지 마시오. 당신이 출수하지 않으면 내가 앞질러 출수할 수 밖에 없소."
身子一側,突然欺身而上。 包天成鐵劍一揮,一團光影,橫掃過去。 同時一揚手,兩枚火彈,破空而去。 雙彈在袁風身前一尺處,突然相撞。 袁風雙肩晃動,忽然之間,向後退開了八尺多遠。 
몸을 기울이더니 돌연 나아왔다. 포천성이 철검을 휘두르자 한 무더니 광영(光影)이 횡으로 쓸어갔다. 동시에 손을 떨치니 두 개의 화탄이 허공을 가르며 날아갔다. 한 쌍의 화탄은 원풍의 몸 앞 일 척 되는 곳에서 돌연 서로 부딪혔다. 원풍이 두 어깨를 흔들자 별안간 뒤로 팔 척 넘게 멀리 물러났다.
包天成冷笑一聲,道:「黑劍門中第一流殺手,不過如此罷了。」 
포천성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흑검문 제일류살수가 이것밖에 안되는군."
口中說話,左手卻探入懷中,又摸出兩個火彈,扣在手中。 
입으로 말을 하면서 왼손으로 품 속에서 또 두 개의 화탄을 꺼내어 손가락에 끼웠다.
袁風眼看那火彈相撞之後,爆炸威力,遍及數尺方圓,不禁心一震,忖道:這火彈威力,果非小可。」 
화탄자가 서로 부딪힌 뒤 폭발의 위력이 수 척 방원(方圓)까지 두루 미치는 것을 보자 원풍은 절로 가슴이 떨렸다.
'저 화탄의 위력은 과연 보통이 아니구나.'
就這一瞬間的工夫,整個宅院四周,出現了很多的人。 團團把包天成等給包圍了起來。 斬情女目光轉動,看看四周圍守之人,不下廿餘人之多,心中暗驚,忖道:難道這是他們的誘敵之計,故意要把我們誘來此地。」 
눈깜빡할 사이에 택원(宅院) 사방에서 많은 사람들이 출현하여 포천성 등을 에워싸기 시작했다. 참정녀가 시선을 굴리며 사방을 포위하여 지키는 사람들을 보니 이십여 명이나 되기에 속으로 놀라서 곰곰이 생각했다.
'설마 이것이 적을 유인하는 계책이라서 고의로 우리를 이곳으로 유인해 온 것까?'
這時,大廳中,突然傳出三下金鐵相擊之聲。 袁風突然回頭前行了五尺,垂手恭身而立。 他沒有說話,但看他那種恭謹的神態,就不難想到,迎接的是一位大人物。 黑劍門中,一向行事靈活,很少看到這樣的排場。 
이때 대청 안에서 돌연 금철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전해져 나왔다. 원풍이 돌연 뒤돌아서 앞으로 오 척을 걸어가더니 손을 내린 채 공손하게 섰다. 그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런 공손한 태도로 보아 영접하는 것이 대인물(大人物)이라고 생각하기에 어렵지 않았다. 흑검문은 언제나 일처리가 영활(靈活)하여 이러한 겉치레는 거의 보지 못한다.
一個全身黑衣的入,黑帕蒙著臉,坐在一張大師椅上,四個大脚女婢,抬著行了過來。 他身上的黑衣,又寬又大,掩去雙足,雙手也被寬大的袖子掩去。 一時之間,竟然無法看清楚他是男是女。 椅子距離包天成等一丈左右,停了下來。 四個大脚女婢,放下椅子之後,立刻站在了那黑衣人的身後。 
전신에 흑의을 입은 한 사람이 검은 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태사의(大師椅)에 앉았는데 네 명의 대각(大脚:전족하지 않은 발)여비가 들쳐메고 걸어왔다. 그의 몸의 흑의는 넓고 커서 두 발을 가리고, 두 손도 널따란 소매에 가려졌다. 일시지간 그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분명하게 알아볼 수가 없었다. 의자는 포천성 등과의 거리가 일 장 가량 되자 멈추어 섰다. 네 명의 대각여비는 의자를 내려놓은 뒤 즉시 그 흑의인의 뒤에 섰다.
輕輕吁一口氣,包天成緩緩說道:「閣下才是這座莊院中的主人了?」 
가볍게 휴, 한숨을 내쉰 포천성이 천천히 말했다.
"귀하야말로 이 장원의 주인이구려?"
黑衣人嗯一聲道:「看到你剛才打出的火彈,想來,你是四海鏢局裡的總鏢頭包天成了。」 
흑의인이 응, 하더니 말했다.
"방금 전 쳐낸 화탄으로 보아하니 당신은 사해표국의 총표두 포천성이시군."
包天成道:「想不到,你還知道我的名字。」 
포천성이 말했다.
"당신이 내 이름을 알 줄은 생각지도 못했소."
黑衣人道:「老夫識人很多,你不過是其中之一罷了。」 
흑의인이 말했다.
"노부가 아는 사람은 아주 많소. 당신은 그 중의 하나에 불과할 뿐이오."
包天成笑一笑,道:「也許我也認識閣下,只可惜⋯⋯」 
포천성이 웃으며 말했다.
"어쩌면 나도 귀하를 알 텐데 애석하게도..."
黑衣人接道:「只可惜,我沒有取下臉上的蒙面巾,對嗎?」 
흑의인이 말했다.
"애석하게도 내가 얼굴을 가린 천을 벗지 않는다?"
包天成道:「不錯。」 
포천성이 말했다.
"그렇소."
黑衣人道:「你會見到老夫真面目的,不過不是現在。」 
흑의인이 말했다.
"노부의 진면목을 보게 될 것이오. 그러나 지금은 아니오."
包天成道:「聽你口氣,見見你的真面目,好像還不是一件很容易的事。」 
포천성이 말했다.
"당신의 말투를 듣자하니 당신의 진면목을 보기가 용이한 일이 아닐 것 같구려."
黑衣人梟鳴一般的乾笑兩聲,道,「包天成,你仗恃的,就是手中那幾枚火彈子,如是玩藝兒失去效用,你就像孫悟空失去了金箍棒,沒有了好耍的傢伙了。」 
흑의인이 올빼미 같은 소리로 두어 번 억지웃음을 웃더니 말했다.
"포천성, 당신이 믿는 것은 손 안에 든 몇 개의 화탄자요. 만일 장난감이 효용(效用)을 잃어버린다면 당신은 여의봉을 잃은 손오공처럼 갖고 놀 장난감이 없소."
包天成道:「在下手中這一把鐵劍,也會過不少的高人。」 
포천성이 말했다.
"내 수중의 이 철검도 적잖은 고인을 능가할 것이오."
黑衣人冷笑一聲,道:「那就更見不得人,你手中一把鐵劍,只能列入三流以下的身手。」 
흑의인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그건 더더욱 남한테 보일 것이 못되지. 당신 수중의 철검은 단지 삼류 이하의 솜씨에 들 수 있을 뿐이오."
斬情女格格一笑,道:「我說莊主先生啊!至少,咱們還敢亮出真實的身份,大丈夫行不更名,坐不改姓,難道你莊主還不如我一個女流之輩。」 
참정녀가 깔깔, 웃더니 말했다.
"장주선생(莊主先生)! 적어도 우리는 감히 진실된 신분을 밝혔어요. 대장부는 어딜 가나 성명을 바꾸지 않는 법이예요. 설마 장주 당신은 일개 여류지배(女流之輩)인 나보다 못하다는 건가요?"
黑衣人道:「斬情女,你放肆得很。」 
흑의인이 말했다.
"참정녀, 너는 몹시 방자하구나."
斬情女道:「談不上放肆,倒是你很托大,叫人看很難過得很。」 
참정녀가 말했다.
"방자하다고 말할 수 없어요. 도리어 남들이 보기 민망할 정도로 당신이 잘난 척하는 것이지요."
黑衣人冷冷說道:「斬情女,等一會兒,老夫就先殺你!」 
흑의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참정녀, 조금만 기다려라. 노부가 먼저 너를 죽여주마!"
斬情女道:「我走過四海五湖,見過的厲害人物很多,想殺我的,也不止是你一人!」 
참정녀가 말했다.
"나는 사해오호(四海五湖)를 다니며 무서운 인물들을 많이 만났답니다. 나를 죽이고 싶어하는 자는 당신 한 사람에 그치지 않아요!"
黑衣人道:「哦!」
흑의인이 말했다. 
"허!"
斬情女道:「所以,這些話我聽得太多了。」 
참정녀가 말했다.
"그래서 그런 말은 내가 너무도 많이 들었답니다."
黑衣人道:「你是說,老夫嚇唬你的?」 
흑의인이 말했다.
"노부가 너를 겁주는 것이라는 말이냐?"
斬情女笑道:「彼此敵對相處,你想殺我,我也同樣想殺你,所以,這些話,構不成什麼威脅。」 
참정녀가 말했다.
"피차 적대(敵對)하고 있어서 당신은 나를 죽이려 하고 나도 똑같이 당신을 죽이려 합니다. 그래서 그런 말은 아무런 위협이 되지 못합니다."
黑衣人緩緩由座椅上站了起來,道:「斬情女,咱們立刻可以求證了這件事,本來,我想先殺掉包天成的,想不到你卻要先他而死。」 
흑의인이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나서 말했다.
"참정녀, 우리는 즉시 그것을 증명할 수 있다. 본래 나는 포천성을 먼저 죽이고자 했는데 네가 먼저 죽겠다고 할 줄은 생각 못했구나."
斬情女手握劍柄,長劍緩緩出鞘。 她雖然經歷無數的凶險,但這黑衣人鬼異形象,給人很大的震動。 他站起來,但雙手仍然掩在雙袖中,不知他在鬧些什麼鬼? 如何一個出手法。 斬情女長劍平胸,護住前胸,雙目卻盯注在黑衣的雙臂上。 
참정녀는 손으로 검자루를 움켜잡고 장검을 천천히 뽑았다. 그녀는 비록 무수한 흉험을 경험했지만 이 흑의인처럼 괴이한 형상은 큰 충격을 주었다. 그는 일어섰지만 두 손은 여전히 소매 안에 감추고 있어서 그가 무슨 짓을 꾸미는지, 어떤 식으로 출추하려는지 알지 못했다. 참정녀는 장검을 수평으로 들고 가슴을 보호한 채 두 눈은 흑의인의 팔을 응시했다.
包天成扣住了兩枚火彈子,冷冷說道:「易姑娘,且慢出手。」 
포천성이 두 개의 화탄자를 손가락에 끼운 채 냉랭하게 말했다.
"이낭자, 출수를 서두르지 마시오."
斬情女雙目仍然盯著黑衣人,口中卻說道:「包總鏢頭,有何見教?」 
참정녀는 여전히 흑의인을 노려보면서 말했다.
"포총표두께서는 어떤 가르침이 있으신가요?"
包天成道:「這位莊主,要先接在下兩枚火彈子。」 
포천성이 말했다.
"저분 장주는 우선 나의 화탄자 두 개를 받아내야 하오."
斬情女道:「哦!」 
참정녀가 말했다.
"허!"
包天成道:「所以,我們訂約在先,姑娘何苦一定搶先出手呢?」 
포천성이 말했다.
"그러니까 우리들이 먼저 약속했는데 낭자가 왜 기어이 앞다투어 출수할 필요가 있느냐는 말이오."
斬情女也明白,包天成手中的火彈子,實為暗器中很霸道的東西,如若這暗器無法對付這黑衣人,這黑衣人就十分可怕了。 
참정녀도 포천성 수중의 화탄자가 매우 패도적인 물건임을을 잘 알았다. 만약 이 암기가 그 흑의인을 상대할 수 없다면 흑의인은 십분 두려워할 만했다.
包天成右手緩緩揚起,左手也同時扣了兩粒火彈子,冷冷說道:「閣下小心了。」 
포천성이 천천히 우수를 들어올렸다. 동시에 좌수에도 두 알의 화탄자를 끼우고 냉랭하게 말했다.
"귀하, 조심하시오."
左手一揚,兩粒火彈子疾如流星一般,飛了過去。 但見那黑衣人寬大的袍袖一拂,呼一的聲,捲了過去。 
좌수를 떨치자 두 알의 화탄자가 유성처럼 빠르게 날아갔다. 그 흑의인이 널따란 소매를 한번 털자 휙, 하는 소리와 함께 휘감아 갔다.
包天成心中暗道:我這暗器,不是一般的暗器,你要伸手去接,那就有得你的苦頭吃了。 
포천성은 속으로 생각했다.
'나의 이 암기는 일반적인 암기가 아니다. 네가 손을 뻗어 받으면 쓴맛을 볼 것이다.'
其實,那黑衣人,袍袖一拂,連手也未露出來,當時那寬大袍袖的捲襲而至的力道,竟把兩粒火彈子,給震開了去。 兩粒火彈於斜向一側飛去,直到了兩丈開外,才蓬然一聲大震,火光閃動,兩粒火彈子,完全爆炸。 但那爆炸的威力,已遠離群豪兩丈開外,雖然威勢十足,但卻未傷到人。 
사실 그 흑의인이 소매를 한번 털어도 손조차 드러나지 않았다. 그때 그 널따란 소매의 휘감아 오는 힘이 두 알의 화탄자를 밀쳐내버렸다. 두 알의 화탄은 비스듬히 한 옆으로 날아가서 이 장 밖에 이르러서야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화광이 번쩍였다. 두 알의 화탄자가 완전히 폭발한 것이다. 하지만 폭발 위력은 이미 군호(群豪)들에게서 이 장 밖에 멀리 떨어져서 비록 위세가 충분했지만 사람을 상하게 하지는 못했다.
包天成心頭震動一下,暗暗忖道:「這人的手法,武功,不但十分高明,而且,完全用的陰柔之勁,所以,才能輕輕易易的把兩粒火彈子,拋出了數丈之外。 
포천성은 가슴이 떨렸고 속으로 곰곰이 생각했다.
'저 사람의 수법, 무공은 십분 고명할 뿐만 아니라 완전히 음유(陰柔)한 힘을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쉽사리 두 알의 화탄자를 수 장 밖으로 던져낼 수 있다.'
黑衣人冷笑一聲,道:「包天成,你火彈如若不能傷人,大概是等於孫悟空沒有了金箍棒耍,老夫還要見識一閣下鐵劍威力如何?」 
흑의인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포천성, 당신의 화탄자가 남을 상하게 하지 못한다면 여의봉이 없는 손오공과 같을 거요. 노부가 귀하의 철검의 위력을 견식하는 것이 어떻겠소?"
包天成道:「閣下以為,包某的火彈子,就這樣容易對付?」 
포천성이 말했다.
"귀하는 포모의 화탄자를 그렇게 상대하기 용이하다고 여기시오?"
黑衣人道:「難道閣下的火彈子,還有什麼高明之處?」 
흑의인이 말했다.
"설마 귀하의 화탄자에 또 무슨 고명한 점이 있소?"
包天成道:「包某用這一種暗器,雖然不敢說天下第一,但包某這火彈子,一直可以控制變化,使它能夠在包某控制的距離內,有它的威力。」 
포천성이 말했다.
"포모가 사용하는 이 암기가 비록 천하제일이라고 감히 말 못하지만, 포모의 이 화탄자는 포모가 공제할 수 있는 거리 내에서 위력이 생기도록 변화의 조절이 가능하오."
黑衣人冷笑一聲,道:「那是說包總鏢頭的火彈子,可以隨心所欲的控制它,高興它在什麼時間爆裂,就在什麼時間爆裂了。」 
흑의인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포총표두의 화탄자는 폭발 시간을 마음대로 공제할 수 있다는 것이로군."
原來,包天成的火彈子,乃得自霹靂門,這是很獨特的門戶,人手不多,每一代只傳三名弟子,決不多收,他們合居於霹靂山莊之內,那是一座矗立在九華山下的大莊院。 他們不介入江湖是非,但卻不怕事,任何人惹上了霹靂門,那就等於招惹了馬蜂窩,那鬼神莫測,威力絕倫的火器,不把對方燒得家燬人亡,絕不罷手。 幸好這個門戶中人,很少在江湖上走動,人手又很單薄,忍一忍,不招惹他們也就是了。 霹靂山莊,充滿著神秘,不和江湖人物來往,也從來沒有武林人物,進過霹靂山莊。 
원래 포천성의 화탄자는 벽력문(霹靂門)으로부터 얻은 것인데 그것은 독특한 문호(門戶)였다. 사람이 많지 않고 매 일대(一代)마다 고작 세 명의 제자에게만 전수하며 결코 많이 거두지 않았다. 그들은 벽력산장 안에 모여 살았는데 구화산(九華山) 아래에 우뚝 솟은 대장원이었다.
그들은 강호의 시비(是非)에 개입하지 않지만 문제가 생기는 것을 겁내지도 않았다. 어떤 사람이 벽력문을 건드리면 그것은 벌집을 건드리는 것과 같았다. 귀신도 예측할 수 없는, 위력이 절륜한 화기로 상대방을 초토화시키지 않고는 절대 손을 떼지 않았다.
다행히 이 문호의 사람들은 거의 강호를 다니지 않고 사람도 단촐하기에 꾹 참고 그들을 건드리지만 않으면 그만이었다. 벽력산장은 신비가 충만하고 강호인들과 왕래하지 않아서 벽력산장에 들어갔던 무림인물이 여태껏 없었다.
包天成冷笑一聲,道:「閣下不信,不妨再接一個次試試!」 
포천성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귀하가 믿지 못한다면 다시 한번 시험삼아 받아 보아도 무방하오!"
突然一揚手,兩粒火彈子,又破空飛了出去。 就在黑衣人身前三尺左右時,兩粒火彈子,前面一顆忽然一慢,後面一顆,卻加速撞了上去。這是一股巧勁,兩顆火彈子雖然同時發出,但用的力量,卻有所不同。 
돌연 손을 떨치자 두 알의 화탄자가 또 파공성을 내며 날아나갔다. 흑의인 앞 삼 척 가량되었을 때 두 알의 화탄자는 앞쪽의 한 알이 문득 느려졌고 뒤쪽의 한 알이 빨라져서 부딪혔다. 이것은 한 줄기 교묘한 힘이었다. 두 알의 화탄자가 비록 동시에 발출되었지만 쓰인 힘은 같지 않았던 것이다.
就在兩顆火彈子正要相撞之際,那黑衣人突然一揮右手,長袖拂出,呼的一聲,捲了過去。 特製的衣袖長出了數尺,急如閃電,但仍然保持它的輕柔,捲住了一顆火彈了,向下一帶。 另一顆火彈子卻如流星一般,掠空而過。蓬然一聲,擊在庭院中一株大樹之上。 閃起了一片火光。 
두 알의 화탄자가 막 부딪히려 할 찰나에 그 흑의인이 돌연 우수를 휘둘렀다. 긴 소매를 털어내자 휙, 하니 휘감아갔다. 특제의 소매는 수 척이나 길어졌고 섬전같이 빨랐지만 여전히 가벼움과 부드러움을 유지한 채로 한 알의 화탄자를 말아서 아래로 내려왔다. 다른 한 알의 화탄자는 유성처럼 허공을 스치며 지나가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정원 안의 한 그루 커다란 나무에 부딪혔다. 번쩍, 하며 화광이 치솟았다.
黑衣人長袖中捲起的另一顆火彈子,卻被黑衣人用一種奇妙的內力,反甩過來,直擊向包天成。 能把一顆火彈子上的力道卸去,反擊回來,實在是一件困難萬端的事。 
흑의인의 긴 소매 안에 말려들어갔던 다른 한 알의 화탄자는 흑의인이 쓴 일종의 기묘한 내력에 의해 반대로 내던져져서 곧장 포천성을 향해 부딪혀 왔다. 화탄자에 실린 힘을 벗겨버리고 반대로 되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곤란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火彈子雖是包天成所發,但他不敢伸手接,大聲喝道:「小心避開!」 
비록 화탄자는 포천성이 발출한 것이지만 그는 감히 손을 뻗어 받지 못하고 큰 소리로 고함쳤다.
"조심해서 피하시오!"
斬情女等紛紛向一側讓避。 火彈子飛出三丈外,撞在圍牆上,爆烈出一團火光。 
참정녀 등은 분분히 한 옆으로 피했다. 화탄자는 삼 장 밖으로 날아가서 담장에 부딪혔고 한 무더기 화광이 터져나왔다.
黑衣人冷冷笑一聲道:「包大成,你還有什麼特殊的手法,施出來吧!」 
흑의인이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포천성, 당신에게 무슨 특수한 수법이 있으면 펼쳐 내시오!"
包天成仗憑火彈子,行走江湖數十年,從來還未遇上過被人接下的事。 他遇上過很多的高手,但不是閃避,就是用別的暗器,撞落它,卻從沒來一股力量,能把火彈子接下來。 
포천성은 화탄자를 믿고 수십 년간 강호를 다녔으며 여태껏 받아내는 사람을 만난 적이 없었다. 그는 많은 고수를 만났지만 피하거나 다른 암기로 그것을 맞춰서 떨어지게 했지 한 줄기의 힘으로 화탄자를 받아낼 수 있는 사람은 아직까지 없었다.

斬情女輕輕吁一口氣,道:「流雲飛袖。」 
참정녀가 가볍게 휴, 한숨을 쉬고 말했다.
"유운비수(流雲飛袖)로군요."
黑衣人哈哈一笑,道:「姑娘倒是有見識。」 
흑의인이 하하, 웃더니 말했다.
"낭자가 오히려 견식이 있구먼."
斬情女道:「想不到的!流雲飛袖竟然也投入黑劍門中?」 
참정녀가 말했다.
"유운비수도 흑검문에 뛰어들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군요."
黑衣人道:「不是投入,而是應聘。」 
흑의인이 말했다.
"뛰어든 것이 아니라 초빙에 응한 것이다."
斬情女道:「哦」! 
참정녀가 말했다.
"허!"
黑衣人道:「在下專為對付包天成而來。」 
흑의인이 말했다.
"나는 전적으로 포천성을 상대하기 위하여 왔다."
斬情女道:「黑劍門的消息,果然是靈通得很⋯⋯」 
참정녀가 말했다.
"흑검문의 소식은 과연 대단히 영통(靈通)하군요..."
黑衣人接道:「包天成只不過憑仗幾顆火彈子而已,只要制住了他的火彈子,他就沒有什麼好耍的。」 
흑의인이 말했다.
"포천성은 몇 알의 화탄자에 의지하고 있을 뿐이다. 그의 화탄자를 공제하기만 하면 그는 가지고 놀 것이 아무 것도 없지."
斬情女道:「閣下除了流雲飛袖之外,又有什麼特殊武功呢?」 
참정녀가 말했다.
"귀하에게는 유운비수말고 또 무슨 특수한 무공이 있나요?"
黑衣人冷冷一笑,道:「老未還有些什麼武功,總不能一一地演給你瞧吧!」 
흑의인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노부에게 또 무슨 무공이 있는지 하나 하나 시연하여 보여줄 수는 없다!"
這時,包天成已雙手各握了兩枚火彈子,冷冷接道:「閣下要不要再接我一次火彈子。」 
이때 포천성은 쌍수에 각기 두 개의 화탄자를 쥐고 냉랭하게 말했다.
"귀하는 나의 화탄자를 한번 더 받아보시겠소?"
黑衣人道:「有何不可,老夫候教。」 
흑의인이 말했다.
"안될 것이 뭐가 있겠소? 노부는 가르침을 기다리고 있소."
斬情女卻搖搖頭,道:「總鏢頭,不可出手。」 
참정녀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총표두, 출수해서는 안됩니다."
包天成道:「為什麼?」 
포천성이 말했다.
"무엇 때문이오?"
斬情女道:「這些火彈,定然十分名貴,如是糟蹋了實在可惜,流雲飛袖神功,專對付各種暗器,也許,這正是他受派來此的原因。」 
참정녀가 말했다.
"그 화탄자는 필시 귀한 것일 텐데 낭비하면 아깝습니다. 유운비수신공은 전문적으로 각종 암기를 상대하지요. 아마도 이것이 바로 그가 이곳에 보내진 원인일 겁니다."
黑衣人淡淡一笑,道:「斬情女,你能在江湖縱橫自如,看來,除了你的美色之外,還有一點小聰明。」 
흑의인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참정녀, 보아하니 너한테는 미색(美色)말고도 조금은 총명함이 있기에 네가 강호를 자유자재로 종횡(縱橫)할 수 있구나."
斬情女道:「閣下誇獎了,小妹所說,那流雲飛袖絕技,本是天台不傳之秘,難道你出身天台⋯⋯」 
참정녀가 말했다.
"귀하, 과찬입니다. 소매가 알기로 그 유운비수의 절기는 본시 천태문(天台門)에서 부전지비(不傳之秘:외부로 전하지 않는 비밀)입니다. 설마 당신은 천태문 출신..."
黑衣人突然冷冷接道:「斬情女,這地方不是談心地方⋯⋯」 
흑의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참정녀, 이곳은 터놓고 이야기할 장소가 아니다..."
忽然右手一揮,長袖直過來。 斬情女早已暗中戒備,眼看他揮袖飛來,立時劍封去。 黑衣人長袖折,呼的一聲,在了長劍之上。 斬情女暗中咬牙,長劍一轉,希望能割斷黑衣人的衣袖。 
홀연히 우수를 휘두르자 긴 소매가 곧장 휩쓸어왔다. 참정녀는 벌써 암중으로 경계하고 있다가 그가 소매를 휘두르며 날리는 것을 보자 즉시 
흑의인은 긴 소매를 구부려서 휙, 하는 소리와 함께 장검을 휘감았다. 참정녀는 암중으로 이를 악물고 장검을 한 바퀴 돌려 흑의인의 소매를 잘라버릴 수 있기를 바랐다.
那知黑衣人原來纏在劍上的衣袖,忽然有一段直了起來,掃向斬情女的面頰之上。 這只奇長的衣袖,在那黑衣人的靈活運用之下,竟如臂之施指,靈活非凡。 斬情女如若不撒手丟劍,就無法避開那一擊。 
누가 알았으랴? 검을 휘감고 있던 흑의인의 소매가 문득 일부분이 곧게 펴지더니 참정녀의 뺨을 향해 쓸어갔다. 이상하리만치 길다란 소매는 흑의인의 영활(靈活)한 운용하에서 팔이 손가락을 부리듯 영활하기가 보통이 아니었다. 참정녀가 손을 떼고 검을 버리지 않는다면 그 일격을 피할 수 없었다.
形勢迫人,斬情女只好放手丟開了長劍,退後三尺。 黑衣人長袖一抖,斬情女的長劍,飛落身後。 一招丟劍,對斬情女而言,是從未有過的事,一時間,呆在當地。 常聽江湖上,傳說流雲飛袖的神功,很多人都未放在心上,今日一見,竟然是如此的厲害、可怕。 
형세에 쫓겨 참정녀는 손을 놓아 장검을 버리고 뒤로 삼 척을 물러나야만 했다. 흑의인이 긴 소매를 털어내자 참정녀의 장검이 몸 뒤로 날아가 떨어졌다. 일초 만에 검을 잃어버린 것은 참정녀에게는 여태 없던 일이라 일시지간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었다. 강호에서 유운비수의 신공을 많은 사람들은 마음에 두지 않는다고 늘 들어왔는데 오늘 보고나니 놀랍게도 이같이 무서웠던 것이다.

黑衣人緩緩向前逼了一步道:「斬情女,你束手就縛,還是要老夫出手?」 
흑의인이 천천히 앞으로 한 발짝 다가가서 말했다.
"참정녀, 너는 순순히 포박을 당하겠느냐 아니면 노부가 출수할까?"
斬情女道:「你一招捲飛我手中之劍,十分高明,不過,咱們還未到束手就縛的程度吧?」 
참정녀가 말했다.
"당신이 일초로 내 수중의 검을 말아서 날려버린 것은 대단히 고명해요. 그러나 우리가 속수무책으로 결박을 당할 지경에 이른 것은 아직 아니예요."
黑衣人道:「對!老夫本想使你們知難認命,看來,非要逼我大開殺戒了。」 
흑의인이 말했다.
"그래! 노부는 본래 너희가 어려움을 알아서 운명이라고 단념하게 만들고 싶었는데 보아하니 내가 살계(殺戒)를 크게 열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斬情女道:「天台派,本是正大門戶,想不到,竟會投入黑劍門中⋯⋯」 
참정녀가 말했다.
"천태파는 본시 정대문호(正大門戶)인데 흑검문에 투입되었을 줄은 생각 못했어요..."
黑衣人暴喝一聲,道:「住口,你斬情女在武林之中,也不是什麼好東西,老夫今日就算把你碎屍萬段,也沒有人罵老夫一句殘忍嗜殺。」 
흑의인이 사납게 고함쳤다.
"닥쳐라. 참정녀 너도 무림에서 무슨 좋은 녀석이 아니다. 노부가 오늘 너를 천 갈래 만 갈래 찢어 죽여도 노부에게 잔인한 살인마라고 욕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斬情女亦震驚於這黑衣人「流雲飛袖」的厲害,但她一生經歷的風浪大多了,久經大敵,養成了她過人的沉著。 
참정녀 역시 그 흑의인의 유운비수의 무서움에 놀랐다. 하지만 그녀는 한 평생 많은 풍파를 겪었고 오랫동안 대적(大敵)을 경험해서 남보다 뛰어난 침착함을 길러져 있었다.
只聽她輕輕歎息一聲道:「我斬情女,江湖上的聲譽,雖然不大好,但也不過是我一個人的事,但想不到天台派是受江湖敬重的一個門戶,竟然也作了黑劍門中的殺手!」 
그녀는 가볍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나 참정녀는 강호에서 명성이 비록 그리 좋지 않지만 나 한 사람의 일에 불과해요. 그렇지만 강호의 존경을 받던 천태파라는 일개 문호도 흑검문의 살수가 될 줄은 생각 못했군요."
黑衣人冷冷說道:「斬情女,看樣子你要準備和老夫一拼了。」 
흑의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참정녀, 보아하니 너는 노부와 죽기로 한번 싸울 작정이구나."
子母刀吳恆低聲道:「姑娘,你用刀的手法如何?」 
자모도 오항이 나직이 말했다.
"낭자, 당신의 도를 쓰는 수법은 어떠하오?"
斬情女道:「我不善用刀。」 
참정녀가 말했다.
"나는 도를 쓰는 것이 능숙하지 않아요."
吳恆道:「但你手中之劍,已經被人捲飛了,我們這裡無人用劍⋯⋯」 
오항이 말했다.
"하지만 낭자 수중의 검은 이미 말려서 날아가버렸고 우리는 검을 쓰는 사람이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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