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읽어보는 武俠
第十四回 北妖蛇娘(북요사랑) 본문
第十四回 北妖蛇娘
夏楚沉忖了一會道:“也許他掌握了一些連自己都不知道的秘密,是以對方要殺他滅口。”
하초가 곰곰히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어쩌면 그가 자기도 모르는 비밀을 쥐고 있어 상대방이 살인멸구하려고 하는 것이겠지."
杜君平搖頭道:“已事隔多年,為什麼此刻才動殺人滅口之念?”
두군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미 그 일은 여러 해가 지났는데 왜 지금에서야 살인멸구하려는 생각이 들었겠습니까?"
夏楚道:“依老叫化看來,陰風老怪早就在對方監視之下,一經有不利於他們的行動,他們便不會容他再活下去。”頓了頓又道:“不過陰風老怪亦非弱者,定然也想到瞭如何自保。”
하초가 말했다.
"노규화가 보건데 음풍노괴는 벌써 상대의 감시하에 놓여 있었네. 일단 그들의 행동에 불리함이 있자 그들은 그를 살려두지 않으려는 것일세."
잠시 멈추었다 또 말했다.
"하지만 음풍노괴도 약한 사람은 아니니 반드시 어떻게든 스스로를 보호할 생각을 하게 된 것이네."
杜君平喟然一嘆道:“為杜門之事,勞動許多武林前輩,而晚輩反到置身事外,實讓我衷心難安。”
두군평이 탄식하며 말했다.
"두씨 가문의 일로 인해 허다한 무림선배들께 폐를 끼치고 후배는 반대로 한 발 물러서 있으니 실로 제 마음이 편안치가 못합니다."
夏楚正容道:“話不是這般說,此事關係武林正邪之消長,大家如再不覺悟,合力應付,勢將淪於萬劫不復之地。”
하초가 표정을 정히 하고 말했다.
"말은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네. 이 일은 무림 정사(正邪)의 흥망과 관계되어 있네. 모두가 합심하여 대응해야 함을 깨닫지 못한다면 정세는 영원히 회복되지 못할 지경으로 빠져버릴 것이네."
杜君平突然問道:“天地盟九九會期轉眼即到,不知已加盟的各派,將如何應付?”
두군평이 갑자기 물었다.
"천지맹 중양절대회가 목전에 이르렀는데 가맹한 각 파는 어떻게 대응하려고 하는지 모르겠군요?"
夏楚乾咳了兩聲,徐徐道:“船到橋頭自然直,到時再說吧。”
하초가 마른 기침을 두어 번 하더니 서서히 입을 열었다.
"배가 다리에 닿으면 자연히 바로 돌려진다고 했으니, 때가 되면 다시 이야기하세."
杜君平知他不肯透露,不便多問,想了想道:“前輩見著陰風老怪沒有?”
두군평은 그가 누설하기를 원하지 않은다는 것을 알고 다시 묻지 않았다.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선배님은 음풍노괴를 보신 적이 없습니까?"
夏楚笑了笑道:“近來年陰風老怪行踪詭秘,很難找到他的住所,此番約你前來金陵,定然是大有用意。”
하초는 웃으며 말했다.
"근래 몇 년간 음풍노괴의 행적이 묘연해서 그의 거처를 찾아내기가 매우 어려운데 이번에 자네에게 금릉에 오기로 약속한 것은 반드시 큰 의도가 있었을 것이네."
杜君平輕籲一聲道:“他約定晚輩前來,乃是看先父的墳墓,並述說當年先父遇害的經過。”
두군평이 나즉히 휴, 하더니 말했다.
"그가 후배를 오도록 약속한 것은 원래 선부의 묘를 보여주려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당년 선부께서 해침을 당한 경과를 설명해주었습니다."
夏楚沉吟半晌道:“令尊遇害之事,乃江湖一大隱秘,據本幫各方採集的消息,只怕沒有如此簡單,他對你怎麼說?”
하초는 한참을 침음하더니 말했다.
"영존이 해를 당한 일은 강호의 큰 비밀이네. 본 방이 각 방면의 소식을 취합해본 바에 의하면 이 같이 간단하지 않은 것 같네. 그가 자네에게 무슨 말을 했는가?"
杜君平隨即把陰風老怪之言,轉述了一遍。
두군평은 즉시 음풍노괴의 말을 쭈욱 들려주었다.
夏楚搖頭道:“其中漏洞太多,不可深信,世兄你是明白人,當知你此刻的處境是如何的危殆,豈可輕易涉險,萬一陰風老怪被對方逼迫,引誘你前來,若不詳察,那是極易上當。”
하초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그 중에는 허점이 많으니 깊이 믿을 수 없네. 세형, 자네는 사리에 밝은 사람이니 당연히 자네의 지금의 처지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 텐데 어찌 가벼이 위험을 무릅쓰겠는가? 만일 음풍노괴가 상대방의 핍박을 받아 자네를 유인해 온 것이라면 자세히 살피지 않는다면 속임수에 빠지기 쉽네."
杜君平點頭嘆道:“晚輩亦知傳言難以盡信,既有此線索,豈有不追查之理。晚輩既為人子,竟然置身事外,天下有這道理嗎?”
두군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후배 역시 그가 한 말이 모두 믿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만 이미 이렇게 실마리가 있으니 어찌 조사해보지 않겠습니까. 후배가 아들 된 몸으로 나 몰라라 한다면 천하에 이런 도리가 있겠습니까?"
夏楚點頭道:“世兄之言固是,畢竟你還年輕,對江湖之事知道得太少,縱慾盡心,亦無能力,必待真像大自之後,那時敵我分明,便可放手一拚了。”
하초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세형의 말이 옳네. 어디까지나 자네는 어리고 강호의 일에 대해 아는 것이 매우 적으니 설령 온 마음을 다하고자 해도 능력이 부족하네. 필시 진상이 완전히 밝혀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피아가 분명해지면 서슴없이 손을 쓸 수 있을 것이네."
見杜君平默然不語,立起身來道:“老叫化言盡於此,九九會期將到,世兄前途珍重。”
두군평이 묵묵히 말이 없는 것을 보더니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노규화는 이것으로 할 말을 다했네. 중양절대회까지 세형은 앞으로 몸조심하시게."
夏楚微一頷首,閃身退出房去。
하초는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번쩍, 하며 몸을 날려 방에서 물러갔다.
杜君平把各事細一思量,覺得夏楚之言前後大有矛盾,起先是說陰風老怪處境危殆,之後又說此人言不可盡信,真是令人無法理解,心中暗忖:“如果陰風老怪果已危殆,那證明他的話是可靠的,如若他是受人威逼,哄騙我來金陵,下一步便該對付我了。”
두군평은 여러 일들을 자세히 한번 따져보았는데 하초의 말에는 앞뒤로 큰 모순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처음에는 음풍노괴의 처지가 위태롭다고 말하더니 그후에는 또 그 사람의 말은 모두 믿을 수 없다고 하니 정말 사람으로 하여금 이해할 수 없게 하였다.
속으로 중얼거렸다.
'만약 음풍노괴가 과연 위태롭다면 그것은 그의 말이 믿을 만 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만약 그가 남의 협박을 받아 나를 속여서 금릉에 오게 했다면 다음 단계는 마땅히 나를 처치하는 것일 테지.'
他乃極聰明之人,略一思忖,覺得二者都有可能。敵方既已獲得陰風老怪保有杜飛卿遇害經過之秘,以天地盟如此龐大的力量,自可隨時殺人滅口,為何容留他活在世間?這說明了對方必已設法控制了陰風老怪,並利用他來剪除同情杜門之人。丐幫耳目眾多,必系覺著事有蹊蹺,才由夏楚出面示警,想到這裡,心頭頓時懍然一驚。好在此刻藝業大進,對方如若正面來襲,足可應付。
그는 극히 총명한 사람이라 조금 생각해보자 두 가지 모두 가능성이 있음을 깨달았다. 적측이 이미 음풍노괴가 유지해 온 두비경 살해 경과에 대한 비밀을 알아냈다면 천지맹의 방대한 역량으로 언제든 살인멸구할 수 있음에도 왜 그를 세상에 살려두었을까? 그것은 상대방이 이미 음풍노괴를 공제할 방법을 생각해냈고 게다가 두씨 가문을 동정하는 사람들을 소탕하는데 그를 이용하는 것임을 말해준다.
개방의 수 많은 이목(耳目)으로 필시 이 일에 이상함을 느꼈을 테고 그래서 하초를 내세워 경고를 한 것이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마음 속으로 갑자기 깜짝 놀라게 되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지금 무예가 크게 진보하여 상대가 만약 정면으로 공격해 온다고 해도 족히 대응할 수 있었다.
他此番來金陵,目的是尋找爹爹墳墓,雖然已經如願以償,但難深信,是以決心回飄香谷,待事情弄明白之後,再來挖取爹爹的骸骨不遲。
그가 이번에 금릉에 온 목적은 아버지의 분묘를 찾는 것이었고 바라던 바를 이루었지만 깊이 믿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표향곡으로 돌아가 사정을 명백히 알아본 후에 다시 와서 아버지의 유골을 수습해도 늦지 않다고 결심했다.
當他算清房錢,行出店門之際,突然迎面行來了兩個人,一個是王宗漢,一個是李俊才,他鄉遇故知,心頭不覺大喜,急上前叫道:“二位久違了。”
그가 방값을 계산하고 가게 문을 나가려고 할 때 돌연 맞은 편에서 두 사람이 오고 있었다. 한 명은 왕종한이고 한 명은 이준재였다. 타향에서 옛 친구를 만난 듯 마음이 자기도 모르게 크게 기뻐서 급히 앞으로 나가며 소리쳤다.
"두 분, 오랜만입니다."
王宗漢與李俊才同時一怔,看了他一眼道:“兄台尊姓,如何認得我兄弟?”
왕종한과 이준재가 동시에 어리둥절해 하며 그를 보더니 말했다.
"형씨의 존성대명은? 어떻게 우리 형제를 아시오?"
杜君平也是一怔,低頭一看,不禁啞然失笑,遂暗用傳音道:“兄弟杜君平,此間不是談話之所,咱們找個地方敘敘。”
두군평도 어리둥절해 하다가 고개를 숙여 보더니 아연실소를 금하지 못했다. 그래서 전음을 써서 말했다.
"형제는 두군평입니다. 이곳은 이야기할 곳이 못되니 우리는 먼저 적당한 장소를 찾읍시다."
二人這才省悟,李俊才哈哈大笑道:“原來是李大叔,久違,久違。”
두 사람은 그제야 깨달았다. 이준재가 하하, 크게 웃으며 말했다.
"원래 이대숙(李大叔)이었군요. 오랜만입니다."
三人隨即進了一家酒館,尋了一個偏僻的雅座坐下,李俊才甚感詫異地道:“杜兄怎的也來金陵了?”
세 사람은 즉시 한 주관(酒館)에 들어가 외진 방을 찾아 앉았다. 이준재가 의아함을 느껴서 말했다.
"두형은 어찌 금릉에 오셨소?"
杜君平低聲道:“兄弟乃是應陰風老怪之約來的,他要告知先父的埋骨所在。”
두군평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형제는 원래 음풍노괴와의 약속으로 온 것인데 그는 선부의 유골이 묻힌 곳을 알려주었소."
王宗漢插言道:“可曾見著他?”
왕종한이 끼어들어 말했다.
"그를 만났소?"
杜君平道:“找是找到了,但不一定可靠。”喟然一聲又道:“此人吞吞吐吐,似有許多顧慮,究不知是怎麼回事。”
두군평이 말했다.
"찾긴 찾았는소만 확실히 믿을 수는 없소."
한숨을 쉬더니 또 말했다.
"그 사람은 많은 것을 염려하는 듯 말을 얼버무리니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일인지 알지 못하겠소."
李俊才搖著紙扇道:“此人江湖名聲並不太好,杜兄還是防著他一點。”話題一轉又道:“兄弟有句話,不知當問不當問?”
이준재가 종이부채를 흔들며 말했다.
"그 사람은 강호에서 명성이 결코 좋지 않소. 두형은 그에 대해 약간은 방비를 하는 것이 좋겠소."
화제를 돌려 또 말했다.
"형제가 몇 마디 할 말이 있는데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소."
杜君平笑道:“李兄說這話不是嫌太見外嗎?”
두군평이 웃으며 말했다.
"이형이 이런 말을 하시는 것은 나를 너무 외인 취급하시는 것이 아니오?"
李俊才暗中四下一瞥,無可疑之人,遂低聲道:“兄弟覺得江湖上似有兩個杜兄,不知哪個是真,哪個是假?”
이준재가 몰래 사방을 둘러보고 의심스러운 사람이 없자 나직히 말했다.
"형제는 강호상에 마치 두 명의 두형이 있는 듯 하다고 느꼈소. 어느 것이 진짜고 어느 것이 가짜인지 모르겠소."
杜君平大吃一驚道:“有這等事情?”
두군평이 깜짝 놀라 말했다.
"그런 일이 있소?"
李俊才又道:“在九洲鏢行初次所見,那是兄台你,與我等同進神風堡的,似乎不是你。在那時與令師伯同行的,可能是你,進了索隱山莊之後,同出來的,又好像不是你,杜兄能稍作解說嗎?”
이준재가 말했다.
"구주표항에 있을 때 처음 본 바로는 형 당신이오. 우리와 함께 신풍보에 갔을 때는 당신이 아닌 것 같소. 영사백과 동행할 때는 당신인 것 같고, 색은산장에 들어갔다가 같이 나올 때는 또 당신이 아닌 것 같소. 두형이 좀 설명을 해줄 수 있겠소?"
杜君平點了點頭道:“實不相瞞,替身之事,小弟果曾聽說過,但究竟是誰在做我替身,連我自己也不知道,恕我無法詳告。”
두군평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를 대신한 일은 소제도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다만 도대체 누가 일부러 나를 대신했는지 제 자신도 알지 못합니다. 상세히 말씀드리지 못함을 용서하시오."
李俊才乃是極其機智之人,稍一思忖,便即明白,知道他的身後,必有老輩人物為他策劃。遂點頭道:“兄弟已經明白了,只要不是敵方之人,兄弟便放心了。”
이준재는 기지가 뛰어난 사람이라 잠시 생각하더니 즉시 그의 배후에는 필시 노선배되는 인물들이 그를 위해 일을 꾸미고 있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형제는 알겠습니다. 적측의 사람이 아니라면야 형제는 안심이지요."
頓了頓又道:“小弟與王兄這番來此金陵,乃是奉師命差遣,杜兄如無緊要之事,咱們三人正可互相策應。”
잠시 멈추었다가 또 말했다.
"소제와 왕형은 이번에 사부의 명령을 받아 이곳 금릉에 왔소. 두형이 긴요한 일이 없으면 우리 세 사람이 서로 손발을 맞출 수 있겠구료."
杜君平沉忖有頃道:“二兄既是奉命前來,想亦見著敝師伯了,不知武當之行,結果如何?”
두군평이 잠깐동안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두 형께서는 이미 명을 받아 오셨으니 폐 사백을 보셨을 거라 생각되오. 무당에 간 일은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군요?"
王宗漢插口激動道:“事情大出意料之外,武當派竟一口回絕,再不過問江湖之事,且傳下法諭,所有在外行道的門下,俱都限期回山。”
왕종한이 끼어들어 격동하며 말했다.
"뜻하지 않은 큰 일이 생겼소. 무당파는 다시는 강호의 일에 관여하지 않겠다면서 한 마디로 거절하였소. 게다가 밖에서 행도(行道)중인 문하에게 법유를 전하길 모두 기한 내에 산으로 돌아오게 하였다오."
李俊才跟著又道:“不僅武當如此,連少林亦採同樣行動,看來江湖已無是非公理可言了。”
이준재가 말을 이었다.
"무당이 이 같이 할 뿐 아니라 연이어 소림 역시 마찬가지로 행동하니 강호에 이미 시비(是非)와 공리를 이야기할 사람이 없어 보이는구료."
杜君平不以為然道:“少林、武當兩派,俱是出家人,他不問江湖之事,乃是格於師訓,這怎能證明江湖上就沒有是非公理?”
두군평이 그럴 리가 없다는 듯 말했다.
"소림, 무당 양 파는 모두 출가인들이니 그들이 강호의 일에 관여하지 않음은 원래 사훈(師訓)으로 금지한 것이오. 그것으로 어찌 강호상에 시비공리가 없어졌다고 할 수 있겠소?"
王宗漢笑笑道:“事情絕非如此,兩派想是受了天地盟的暗中警告,迫不得已。”
왕종한이 웃으며 말했다.
"사정은 절대 그와 같지 않소. 양 파는 천지맹의 암중 경고를 받아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고 생각되오."
杜君平暗暗點頭,感喟地道:“由此看來,天地盟的勢力果是不小。”
두군평이 암암리에 고개를 끄덕이며 애석해하며 말했다.
"이것으로 볼 때 천지맹의 세력은 과연 작지 않군요."
李俊才輕搖紙扇道:“不論事情變化如何,家師與尹大俠絕不會罷手,他老人家此番著兄弟前來,乃是風聞天地盟已在江南設立分壇,並由北妖古蘭香兼掌。”
이준재가 종이부채를 가볍게 부치며 말했다.
"사정이 어떻게 변화하든지 간에 가사와 윤대협께서는 절대 손을 떼지 않으실 것이오. 그 어르신께서 이번에 형제를 보내신 것은 원래 천지맹에서 이미 강남에 설립한 분단을 북요(北妖) 고란향(古蘭香)이 겸해서 맡게 된다는 소문을 들으셨기 때문이오."
杜君平道:“看來邊荒四怪盡為天地盟收容了。”
두군평이 말했다.
"보아하니 변황사괴는 모두 천지맹이 거두어 들였군요."
李俊才面現憂容道:“邊荒四怪雖然各有所長,但並不足畏,最可怕的是,風聞另有幾位久未露面的凶魔,亦已投入了天地盟了。”
이준재가 얼굴에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변황사괴는 비록 제 각기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무서워할 만 하지는 않소. 가장 두려운 것은 소문에 다른 몇 명의 얼굴을 내민지 오래된 흉마(凶魔)들 역시 천지맹에 투신했다는 것이오."
杜君平激動地道:“天地盟乃是武林堂堂正正的組織,怎的竟容邪魔外道滲入?”
두군평이 격동하여 말했다.
"천지맹은 원래 무림의 광명정대한 조직인데 어떻게 사마외도가 스며들게 놓아둔단 말이오?"
李俊才嘆道:“盟友們憤憤不平的,也就是為了這事,可是真正挺身而出仗義執言的,並沒有幾人。”
이준재가 탄식조로 말했다.
"맹우들이 화를 내고 불평하는 것이 바로 이 일이오. 그러나 정말로 선뜻 나서 정의를 위해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소."
王宗漢突然插言道:“這些話都不用說了,提起來徒亂人意,還是談談咱們自己的事吧。”
왕종한이 돌연 끼어들어 말했다.
"이런 말은 모두 할 필요 없소. 공연히 꺼냈다가 사람 마음만 어지럽게 하니 우리 자신의 일이나 이야기 합시다."
李俊才瞥了他一眼,端起酒杯呷了一口,目光卻轉向了靠窗坐的一位少年公子。
이준재는 그를 한번 흘낏 보고는 술잔을 들고 한 모금 마시다가 창가에 기대어 앉아 있는 한 명의 소년 공자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杜君平順著他的目光看去,只見那少年身禦白紡長衫,手搖紙扇,生得十分秀美,只是眼角眉梢,隱泛一股淫邪之氣,顯然不是什麼好人物。
두군평도 그의 시선을 따라 바라보았다. 소년은 백방장삼(白紡長衫)을 걸치고 손에는 종이부채를 들고 있었다. 생김새는 매우 수려하였으나 눈꼬리와 눈썹꼬리에 은은히 한 줄기의 음란하고 사악한 기운이 서려있어 분명히 무슨 좋은 인물은 아니었다.
李俊才用指沾著酒,在桌子上寫了:蠍娘子杜珍娘六個字,隨即用袖抹去,杜君平對扛湖人物不熟,並不知蠍娘子是誰,王宗漢心中頓時了然,蠍娘子乃是北妖古蘭香首徒,既在此出現,天地盟設立江南分壇,那是果有其事了。
이준재는 손가락에 술을 적셔 탁자 위에 <갈랑자(蠍娘子) 두진랑(杜珍娘)> 여섯 글자를 써더니 곧 소매로 닦아버렸다. 두군평은 강호 인물에 대해 익숙치가 않아 결코 갈낭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 왕종한은 문득 북요 고란향의 수제자인 갈랑자가 이미 이곳에 출현했으니 천지맹이 강남분단을 설립한 것은 과연 사실임을 알았다.
就在這時,一個勁裝疾服的江湖漢子,匆匆行了進來,對杜珍娘一躬道:“屬下已打聽得那陰風老怪,就在城外不遠的一處山村……”
바로 이때 한 명의 경장질복(勁裝疾服)을 한 강호 사내가 총총히 들어오더니 두진랑을 향해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속하는 이미 그 음풍노괴가 성 밖에서 멀지 않은 어느 산촌에 있음을 알아냈습..."
杜珍娘瞪了他一眼,對著王宗漢等人一呶嘴,江湖漢子立即把下面的話咽了回去,不自覺地轉頭對王宗漢等人看了一眼。
두진랑은 그를 향해 눈을 부라리며 왕종한 등을 향해 입을 삐죽거렸다. 강호사내는 즉시 다음 말을 목구멍으로 도로 삼키고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왕종한 등을 흘낏 쳐다보았다.
李俊才搖著紙扇哈哈笑道:“大哥,昨晚泰淮河中那妞兒的歌喉,至今令我難忘,今晚可有興致再去?”
이준재는 종이부채를 흔들며 하하, 웃더니 말했다.
"대가, 어제 밤 진회하(泰淮河)의 그 여자아이 노래소리를 지금까지 잊지 못하겠소. 오늘밤 다시 가실 흥치(興致)가 있으신지요?"
王宗漢微微一笑道:“賢弟有興,愚兄自當奉陪。”
왕종한이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현제가 흥미가 있다면 우형이 당연히 함께 가야지."
杜珍娘本對他們三人十分留意,現見他們說的盡是些風花雪月,疑雲頓減,低低吩咐了江湖漢子幾句,起身揚長而去。
두진랑은 본래 그들 세 사람에게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는데 지금 그들의 말이 온통 기녀들과 노는 이야기인지라 의심이 금방 사라졌다. 나직히 강호사나이에게 몇 마디 분부하더니 몸을 일으켜 떠났다.
杜君平急道:“不好,看來陰風老怪果有危險了。”
두군평이 급히 말했다.
"야단났구료. 보아하니 음풍노괴가 과연 위험하오."
李俊才笑道:“杜兄必竟太過厚道,似赫連仲這等人物,縱有危機與你我何干?”
이준재가 웃으며 말했다.
"두형은 너무 인정이 많은 것이 틀림없소. 혁련중과 같은 이런 인물이야 설령 위기가 닥친들 당신이나 나하고 무슨 상관이겠소?"
杜君平輕喟一聲道:“不問他平日素行如何,至少這件事是因我杜門而起,兄弟如置不問,於情理說不過去。”
두군평이 가볍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그가 평소에 어떻게 행동했는지는 불문하고라도 적어도 이 사건은 두씨 가문 때문에 생겼으니 형제가 만약 거들떠보지 않고 방치한다면 정리(情理)상 말이 안돼지요."
王宗漢不以為然地點了點頭道:“杜兄之言極是,天地盟到處排除異己,咱們能保全一人,便保全了—份力量。”
왕종한은 못마땅한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두형의 말이 지극히 옳소. 천지맹은 도처에서 반대파를 제거하고 있소. 우리가 한 사람을 보전할 수 있다면 그만큼의 역량을 보전하는 것이오."
王宗漢在三人中,年事較長,他亦如此說,李俊才不好再說什麼了。
왕종한은 세 사람 중 나이가 비교적 많았다. 그도 역시 이 같이 말을 하자 이준재도 다시 무슨 말을 하기가 어려웠다.
杜君平復又道:“陰風老怪的住處,小弟曾去過,如若二位有興,咱們今晚不妨暗地去看看,如能見著他,順便把消息透露與他,讓他有個準備。”
두군평이 다시 말했다.
"음풍노괴의 거처는 소제가 벌써 가본 적이 있소. 만약 두 분께서도 흥미가 있으시다면 우리 오늘밤 몰래 가서 살펴보는 것도 괜찮겠소. 만약 그를 만난다면 그 참에 소식을 그에게 흘려주어서 그가 준비토록 합시다."
王宗漢看了看天色道:“天已不早了,咱們回去稍作準備,便可起程了。”
왕종한이 하늘빛을 살피더니 말했다.
"때가 아직 이르니 우리는 돌아가서 약간 길을 나설 준비를 합시다."
他們三人並不住在一個店,出門約定了碰頭地點,便即分手。杜君平回到店內,暗自調息了一會,突感一陣蟋嗦之聲傳入耳內,他自經紅臉老人,以無上神功,為他易筋洗髓,打通經脈後,功力已然大增,耳力洞察細微,驀地睜開雙目,只見一條五彩斑爛的小蛇,昂頭伸舌,向床前游來。
그들 세 사람은 하나의 객점에 머물고 있지 않아서 문을 나서며 만날 장소를 약속하고 즉시 헤어졌다. 두군평은 객점에 돌아와서 남몰래 조식을 한번 했다. 문득 일진의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귓가에 들려오는 것을 느꼈다. 그는 홍안노인이 무상신공으로 그를 위해 역근세수(易筋洗髓)하여 경맥을 타동시킨 후 공력이 이미 크게 증진되어 청력도 미세한 움직임까지 훤히 들을 수 있었다. 불현듯 두 눈을 뜨니 한 마리의 알록달록한 작은 뱀이 고개를 쳐들고 혀를 내민 채 침상 앞을 향해 기어오고 있었다.
這所旅店位於人煙稠密的大街,何來此種赤練?心裡一驚之下,舉手一指彈出,但聽叭的一聲,蛇頭應手被擊成粉碎。
이 객점은 사람이 많은 큰 길에 위치하고 있는데 어찌 이런 적련사(赤練蛇)가 나타나겠는가? 속으로 놀라며 손을 들어 일지를 튕겨냈다. 퍽,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뱀은 머리를 맞고 산산조각이 났다.
當下一長身,躍出窗外,隱約似見一玄衣人在巷口一閃而逝,不禁暗暗點頭,知道自己的行踪已然落在對方的眼內。沉思一會,徑自往約定的地點行去,王李二人已然先至,當下把遭一蛇襲之事說了一遍。
즉각 몸을 펴서 창 밖으로 뛰쳐나갔다. 희미하게 현의인(玄衣人)이 골목 어귀를 번쩍, 하며 지나가는 것을 본 것 같았다. 자기의 행적이 이미 상대의 눈에 들어갔다는 것을 알고 남몰래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생각에 빠졌다가 약속한 장소로 가니 왕, 이 두 사람은 이미 먼저 도착해 있었다. 즉시 뱀이 습격한 일을 쭈욱 전해주었다.
李俊才道:“這事定是蛇娘子的屬下所為。”
이준재가 말했다.
"이건 틀림없이 사낭자(蛇娘子)의 부하가 한 짓이오."
杜君平道:“誰是蛇娘子?”
두군평이 말했다.
"사낭자가 누구요?"
李俊才接道:“北妖古蘭香,生長苗疆,慣於驅蛇使毒,收有四徒,一是日間所見的蠍娘子,一是蛇娘子,另有二徒亦是玩毒的專才,卻不常在江湖走動。”
이준재가 이어서 말했다.
"북요 고란향은 묘강(苗疆)에서 자라서 뱀을 부리고 독을 쓰는데 능하오. 네 명의 제자를 거두었는데 한 명은 낮에 본 갈낭자이고 한 명이 사낭자요. 다른 두 명도 독을 전문적으로 잘 쓰는데 강호에 자주 나타나지는 않소."
杜君平甚感詫異地道:“小弟來金陵不久,且已改換裝束,竟然仍難她們的耳目。”
두군평은 매우 이상하다는 듯 말했다.
"소제가 금릉에 온 지 얼마되지 않았고 게다가 변장까지 했는데 뜻밖에도 여전히 그녀들의 이목을 벗어나지 못하는군요."
王宗漢接道:“咱們這就走吧,陰風老怪久處金陵,必然知道一點北妖之事。”
왕종한이 말했다.
"우리 이제 갑시다. 음풍노괴는 금릉에 오래 살았으니 필히 북요에 대해 좀 알고 있을 것이오."
杜君平點了點頭,當先引路,三人一路疾行,不到初更時分,已然望見了陰風老怪的住所。
두군평이 고개를 끄덕이며 앞장서서 길을 안내했다. 세 사람은 그 길로 내달려 초경이 되기 전에 도착했다. 멀리서 음풍노괴의 처소가 보이기 시작했다.
李俊才招手把二人引至一叢樹木之後,低聲道:“咱們是明著拜訪,抑是暗中守候?”
이준재가 손짓하여 두 사람을 숲 속으로 불러서 나직히 말했다.
"우리는 모습을 드러내고 방문을 하는 것이오 아니면 몰래 숨어서 기다릴 것이오?"
杜君平道:“對方果要對陰風老怪下手,總在二更以後,咱們不如明著進去拜訪。”
두군평이 말했다.
"상대가 정말 음풍노괴에게 손을 쓴다면 아마 이경 이후 일 것이니 우리는 떳떳하게 나아가서 방문하는 것이 좋겠소."
王宗漢深以為然道:“為免惹起不必要的誤會,自然是明著拜訪較妥。”
왕종한이 그렇다고 여기며 말했다.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키지 않으려면 당연히 떳떳하게 방문하는 것이 타당하겠소."
李俊才想了想道:“二兄既都同意明著拜訪,小弟也不阻止,但不知陰風老怪在沒有在家?”
이준재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두 형이 이미 같은 생각이시니 소제도 말리지 않겠소. 다만 음풍노괴가 집에 없을지도 모르겠 않겠소?"
杜君平一長身道:“小弟已然來過一次,我來引路。”放步向村口奔去。
두군평이 몸을 쭉 펴더니 말했다.
"소제가 이미 한번 와 본 적이 있으니 제가 길은 안내하겠소."
걸음을 떼어 촌락 입구를 향해 달려갔다.
只聽暗影中一聲沉喝道:“來人是誰,快請站住。”
어둠 속에서 침갈이 들려왔다.
"오시는 분은 누구시오? 속히 멈추시오."
杜君平立定腳步拱手道:“我們是來拜訪赫連前輩的。”
두군평은 걸음을 멈추고 공수하며 말했다.
"우리들은 혁련 선배를 찾아뵈러 왔습니다."
對方沉寂了一會,忽然傳來一個童子嗓音道:“家主人有請,幾位進來吧。”
상대는 잠시 말이 없더니 홀연히 한명의 동자의 음성이 들려왔다.
"가주(家主)께서 청하십니다. 들어오시지요."
杜君平舉步當先行人,王宗漢與李俊才緊隨身後,穿過一片竹林,已來到一所精合之前,一個青衣童躬身揖客道:“家主人請幾位入內。”
두군평은 걸음을 떼어 앞장 서고 왕종한과 이준재가 바짝 뒤따랐다. 일편(?)의 죽림을 지나자 한 정사 앞에 이르렀다. 한 명의 청의동자가 허리를 굽히며 읍하더니 말했다.
"가주께서 들어오랍니다."
李俊才心中大為不悅,暗忖:這老怪架子倒不小。
이준재는 마음 속으로 크게 불쾌해서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노괴는 꽤나 거드름을 피우는군.'
杜君平因一直把他視作前輩,是以並未在意,入內是一明兩暗,中間是客廳。
두군평은 줄곧 그를 선배로 여겼기 때문에 결코 마음에 두지 않았다. 안으로 들어가자 방 하나는 밝고 두 개는 어두웠는데 가운데가 객청이었다.
陰風老怪緩步由內行出道:“幾位夤夜來此何事?”
음풍노괴가 느릿느릿 안에서 나오더니 말했다.
"여러분은 심야에 무슨 일로 오셨소?"
杜君平為王李二人引見,坐定之後,這才徐徐道:“前輩近日可曾覺出有什麼警兆?”
두군평은 왕, 이 두사람을 소개하고 자리에 앉은 후 서서히 말을 꺼냈다.
"선배께서는 요 근래 무슨 징조를 느끼지 못했습니까?"
陰風老怪怔了怔道:“世兄所指是哪方面的?”
음풍노괴가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세형이 가리키는 것은 어떤 방면의 징조를 말하는 건가?"
杜君平坦率地道:“自然是天地盟方面,他們已在金陵設立分壇了。”
두군평이 솔직하게 말했다.
"당연히 천지맹 쪽이지요. 그들은 이미 금릉에 분단을 설립했습니다."
陰風老怪吃了一驚道:“世兄從哪裡得來的消息?”
음풍노괴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세형은 어디서 들은 소식인가?"
杜君平隨將見到蠍娘子,以及在旅店遭逢蛇襲之事細說一遍。
두군평은 갈낭자를 본 것부터 객점에서 뱀에게 습격당한 것까지 자세히 말해주었다.
陰風老怪臉上陰睛不定的沉吟半晌道:“主持人定然是那老妖婆了,數日前她曾著人對老夫遊說,為老夫一口回絕,此刻將前事對照,可見她已來到金陵了。”
음풍노괴의 흐린 눈동자엔 못 믿겠다는 듯 한참을 침음하더니 말했다.
"주지인은 그 요망한 할망구가 틀림없구먼. 수 일 전 그녀가 노부에게 사람을 보내 유세를 했었는데 노부는 일언지하에 거절했지. 지금 그 일을 대조해보니 그녀가 금릉에 왔다고 볼 수 있겠군."
杜君平復又道:“今天蠍娘子復又提到前輩,可見她們對前輩十分看重。”
두군평이 다시 말했다.
"오늘 갈랑자가 또 다시 선배님을 거론했습니다. 그녀들이 선배님을 매우 중시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陰風老怪哼了一聲道:“老朽既未收門徒,亦無屬下,平日獨來獨往,縱然把我羅致去,也成不了什麼事。”
음풍노괴가 흥, 하더니 말했다.
"늙은이는 제자를 거두지도 않고 부하들도 없이 늘 혼자 가고 오고 하는데 설령 나를 잡아간다고 한들 아무 소용없는 일이네."
李俊才插言道:“江湖之事,很多事情難於預料,她們一心要羅致前輩,定必有她們的用意。”
이준재가 끼어들며 말했다.
"강호의 일은 예측하기 어려운 일이 많습니다. 그녀들이 한마음으로 선배를 잡아가려고 하는 데는 반드시 의도가 있을 것입니다."
陰風老怪沉忖有頃道:“諸位遠道前來,老朽本應略盡地主之誼,只是目下有許多不便,恕老朽不留你們了。”
음풍노괴가 잠시 생각에 빠지더니 말했다.
"여러분들이 먼 길을 왔으니 늙은이가 응당 주인된 도리를 다해야 하지만 지금은 불편한 점이 많아 자네들을 머물게 하지 못함을 용서하시게."
李俊才乃是極其機智之人,覺出陰風老怪說得十分輕鬆,情緒卻顯得十分不安,知他必有隱衷,當下暗暗對杜君平使了一個眼色。
이준재는 원래 기지가 뛰어났기에 음풍노괴가 말은 매우 홀가분해진 듯 했지만 정서적으로는 매우 불안함이 드러나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가 필히 숨은 고충이 있다는 것을 알고 즉시 몰래 두군평에게 눈짓을 주었다.
杜君平會意,立起身來道:“實不相瞞,晚輩們此番來到貴莊,一方面是向前輩示警,同時也希望能對前輩有所幫助。”
두군평이 의중을 깨닫고 일어서며 말했다.
"솔직히 후배들이 이번에 귀 장(莊)에 온 것은 한편으로는 선배님께 위급함을 알려드리기 위함이고 동시에 후배가 도와드릴 것이 있기를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陰風老怪哈哈一陣狂笑道:“老朽在江湖雖然聲名不大好,可也並非怕事之人,我倒不信古蘭香敢於對我怎樣。”
음풍노괴가 하하, 광소를 터뜨리더니 말했다.
"늙은이가 강호에 이름을 크게 날리지는 못했지만 결코 남을 두려워하지는 않네. 나는 고란향이 감히 나를 어찌 하리라 믿지 않는다오."
李俊才徐徐插言道:“古蘭香今非昔比,她既受命前來,只怕要大干一番呢。”
이준재가 서서히 끼어들어 말했다.
"고란향은 지금 옛날 같지 않습니다. 그녀는 명령을 받아 왔으니 대대적으로 모든 힘을 동원할 것 같습니다."
陰風老怪哼了一聲,默默不語,一時廳內顯得十分沉寂。
음풍노괴가 흥, 하더니 묵묵히 말이 없었다. 잠시동안 청내는 침묵이 흘렀다.
突然,一聲尖銳狂叫,從村口傳來。陰風老怪霍地跳起身來,噗的一口將燈吹滅,沉聲道:“幾位暫時不要露面,待老朽出去看看。”飄身閃出了窗外。
갑자기 날카로운 비명이 촌락 입구으로부터 들려왔다. 음풍노괴가 벌떡 일어서더니 훅, 하고 등을 불어서 끄고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늙은이가 가서 살펴볼 테니 여러분들은 잠시 나서지 마시오."
번쩍하니 신형을 창 밖으로 날렸다.
杜君平目光投向村口,暗用傳音道:“二兄可曾聽出那喊聲嗎?那分明是受極大的痛苦與驚嚇發出來的,黑夜之間,得小心她們的毒物。”
두군평은 촌락 입구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몰래 전음으로 말했다.
"두 형께서는 그 고함소리를 들으셨소? 그것은 분명 극심한 고통과 놀라움에서 나온 소리요. 깜깜한 밤이니 그녀들의 독물을 조심해야 하오."
李俊才伸手從懷中摸出一把銅錢,分給二人道:“對付毒蟲,最好用這個。”
이준재가 손을 뻗어 품 속에서 동전을 한 줌 꺼내어 두 사람에게 나누어 주며 말했다.
"독충을 처치하려면 이것을 쓰는 것이 가장 좋소."
杜君平與王宗漢俱是胸懷磊落之人,縱不使用暗器,在這種情勢之下,倒是最適合沒有。於是,各自接過一把銅錢,納入懷中。
두군평과 왕종한은 모두 광명정대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었기에. 여태까지 암기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이런 정세하에서는 더이상 적합한 것이 없었다. 그래서 각자 한 줌씩 동전을 건네받아 품 속에 넣었다.
李俊才又道:“咱們不能呆在這屋裡,還是出去吧。”
이준재가 또 말했다.
"우리는 이 집안에 틀어박혀 있을 수 없소. 밖으로 나가는 것이 낫겠소."
杜君平道:“咱們分開行動,二位請做一路,從左面出去,兄弟從右面出去,等會到村口會合。”
두군평이 말했다.
"우리 나누어 행동합시다. 두 분께서는 같이 왼쪽으로 나가십시오. 형제는 오른쪽에서 나가겠소. 촌락 입구에서 만납시다."
說著身形一掠,飛向窗外射去。
此時村口隱隱傳來喝叱之聲,當下展開飄香步法,腳踏林梢,猶如一縷青煙般向村口奔去,遠遠便見村口立著一位紅衣少女,正在與陰風老怪談話。
말을 하더니 신형을 스치듯 날려서 창밖을 향해 쏘아져갔다.
이때 촌락 입구에서 어렴풋이 호통소리가 들려왔다. 즉각 표향보법을 전개하여 나무 끝을 밟으며 마치 한 줄기 푸른 연기같이 촌락 입구를 향해 달려갔다. 멀리 촌락 입구에 한 명의 홍의소녀가 서서 음풍노괴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只聽陰風老怪陰森森地道:“老夫早已與世隔絕,再不過問江湖之事,你們夤夜來此傷人,不嫌欺人大甚嗎?”
음풍노괴가 음산하게 말하는 것이 들렸다.
"노부는 일찌기 세상과 담을 쌓고 강호의 일에 다시 간여한 적이 없다. 너희들이 늦은 밤에 와서 이렇게 사람을 상하게 하다니 지나치게 사람을 업신여기는 것이 아니냐?"
紅衣女子格格笑道:“赫連前輩你誤會了,晚輩絕無出手傷人之意,剛才那位乃是他自找麻煩。”
홍의여자가 깔깔, 웃더니 말했다.
"혁련선배, 당신은 오해하셨어요. 후배는 절대 출수하여 사람을 상하게 할 뜻이 없었어요. 원래 지금 그분은 번거로움을 자초한거예요."
陰風老怪沉哼一聲道:“胡說,他們決不敢怠慢客人。”
음풍노괴는 흥, 하더니 말했다.
"허튼소리. 그들은 결코 감히 손님을 소홀히 대하지 않는다."
紅衣女子冷笑道:“照前輩這般說,那完全是晚輩的不是了?”
홍의여자가 냉소하며 말했다.
"선배의 그 말씀에 비추어보자면 완전히 후배의 잘못이군요?"
陰風老怪怒道:“出手便行傷人,自然是你的不對了?”
음풍노괴가 노하여 말했다.
紅衣女子沉臉道:“晚輩以禮求見,他竟一再推說前輩不在家,這豈是待客之道?”
"멋대로 사람을 상하게 했으니 당연히 너의 잘못이겠지?"
홍의여자가 굳은 얼굴로 말했다.
"후배가 예로써 찾아뵙고자 했는데 그는 계속 선배님이 안계신다고 얼버무리니 어찌 손님을 대하는 도리란 말입니까?"
陰風老怪聞言心中愈怒,但他必竟是城府深沉之人,心念一轉之下,強把怒火壓下,冷笑道:“你是古蘭香的門下?”
음풍노괴가 그 말을 듣자 더욱 화가 났으나 그는 속이 깊은 사람이었다. 생각을 한번 굴리더니 억지로 화를 누르며 냉소하며 말했다.
"너는 고란향의 문하인가?"
紅衣女子點頭道:“前輩眼力果是不差。”
홍의여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선배의 안력은 과연 틀리지 않았어요."
陰風老怪又道:“今夜來此何事?”
음풍노괴가 또 말했다.
"오늘 밤 무슨 일로 왔느냐?"
紅衣女子恭謹地道:“奉家師之命,請前輩去一趟金陵,有緊要之事相商。”
홍의여자가 공손하게 말했다.
"상의할 긴요한 일이 있으니 선배께서 금릉으로 한번 발걸음해주십사는 가사의 명을 받았습니다."
陰風老怪哈哈一陣冷笑道:“好大的架子,她不會自己來嗎。”
음풍노괴가 하하, 하며 냉소를 터뜨리더니 말했다.
"그녀 자신이 오지 않고 잘 하는 짓이군."
紅衣女子又道:“家師日理萬機,實在抽不出空來,是以著晚輩前來促駕。”
홍의여자가 또 말했다.
"가사께서는 정무에 바쁘시어 사실 오실 틈을 내실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후배가 길을 재촉하여 온 것이지요."
陰風老怪沉哼一聲道:“你回去告訴她,我也沒空。”
음풍노괴가 흥, 하더니 말했다.
"너는 돌아가 그녀에게 고해라. 나도 틈이 없다고."
紅衣女子突然把臉一沉道:“家師令出如山,還望前輩委曲一下,務必去一趟。”
홍의여자가 돌연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가사의 명령은 산과 같습니다. 선배께서는 억지로라도 반드시 가셔야 합니다."
陰風老怪怒極而笑,仰天一陣怪笑道:“她算什麼東西,竟然對老夫下令,簡直是荒唐。”
음풍노괴는 극도로 노하여 앙천광소를 터뜨리더니 말했다.
"뜻밖에 노부에게 명령하다니 그녀는 자기가 무어라도 되는 줄 아는 모양이군. 그야말로 황당하구나."
紅衣女子冷冷道:“前輩果真要敬酒不吃吃罰酒?”
홍의여자가 냉랭하게 말했다.
"선배는 정말 경주(敬酒)를 마다하고 벌주(罰酒)를 마시겠습니까?"
陰風老怪亦是一方雄主,對方竟把自己當作屬下看待,愈使他怒火千丈。當下一聲大喝道:“老夫宰了你這猖狂的畜生。”呼地一掌推出,一股雄渾掌力,直撞了過去。
음풍노괴 또한 한 지방의 웅주(雄主)였다. 상대가 자기를 부하쯤으로 여기며 대하는 것이 이미 더욱더 그의 화를 솟구치게 했다.
즉시 한소리 호통을 쳤다.
"노부는 너희 미쳐 날뛰는 짐승들을 죽여버리겠다."
휙, 하니 일장을 밀어냈다. 한 줄기 웅혼한 장력이 곧장 부딪혀갔다.
紅衣女子有恃無恐,身形一飄,輕輕閃過,寒著臉道:“前輩一味剛愎自用,等會可要後悔莫及。”
홍의여자는 믿는 데가 있어 무서운 게 없었다. 신형을 날려 가볍게 피하더니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선배는 남의 말을 안듣고 고집을 피우니 후회막급하게 될 거예요."
陰風老怪愈發大怒,呼地又是一掌攻來,他掌力雄渾,又是憤怒中發掌,勢如狂飚怒卷。
음풍노괴는 더욱 대로하여 휙, 하니 또 일장을 공격했다. 그의 장력은 웅혼한데다 분노한 가운데 발출한 장력이라 기세가 마치 광풍노도와 같았다.
紅衣女子身形再撤,高聲道:“別再不知好歹,等會有你瞧的。”身形一閃,隱沒林中。
홍의여자는 신형을 다시 물리며 소리높여 말했다.
"좋고 나쁜 것을 분별하지 못하니 어디 두고 봐요."
신형이 번쩍, 하더니 숲 속으로 숨어버렸다.
陰風老怪呆了一呆,舉步正待追去,耳際倏然傳來一陣噓噓怪嘯之聲,只見草叢中萬頭攢動,湧出一片蛇群,昂頭吐舌,直向他衝來,不由暗吃一驚。
음풍노괴가 어리둥절하다가 걸음을 떼어 막 추격하려 할 때 갑자기 일진의 쉬쉬, 하는 괴이한 울음소리가 귀에 들리더니 덤불 속에서 수 많은 뱀 떼가 쏟아져 나와 대가리를 쳐들고 혀를 내민 채로 곧장 그를 향해 기어오는 것을 보자 자기도 모르게 깜짝 놀랐다.
陰風老怪久走江湖,對這類的毒蟲,並未放在眼裡,哈哈一陣狂笑道:“我知你蛇娘子就只這點看家本領,我倒不信憑這幾條蛇兒便奈何得了老夫。”
雙臂一抖,一鶴沖天,身形已登上了一株白楊樹梢。
음풍노괴는 오랫동안 강호를 다녀서 이런 종류의 독충들에 대해 결코 안중에 두지 않았다. 하하, 하며 광소를 터뜨리더니 말했다.
"나는 너 사랑자(蛇娘子)가 이런 재주가 있음을 알고 있다. 나는 이런 몇 마리 뱀으로는 노부를 어찌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양 팔을 비스듬히 하여 일학충천으로 신형을 띄워 한 그루의 백양나무 가지에 올랐다.
遠遠復又傳來紅衣女子的格格笑聲道:“你先別得意,還有呢。”
멀리서 홍의여자의 깔깔 거리는 웃음소리가 또 다시 들려왔다.
"미리 득의해하지 마세요. 아직 멀었어요."
驀地半空陡起一陣嗡嗡之聲,一群黑蜂,恍似一片黑雲般飛來,數量之多,幾可遮滿一二畝地。
갑자기 공중에서 일진의 윙윙, 하는 소리가 일어나더니 검은 벌 떼가 마치 한 무더기 검은 구름처럼 날아왔다. 그 수가 많아 거의 일이 묘(畝:면적 단위)를 덮을만 했다.
赫連仲原先以為身在高空,可以不畏毒蛇侵襲,此刻卻成了蜂群攻擊的顯著目標,暗中四下一瞥,地下毒蛇已然佈滿,自己所處之楊樹,距離竹林,足有七八丈遠,若中途無法借力,決難飛渡,心中不由一懍。
혁련중은 원래 몸을 높은 곳에 두면 독사의 침범은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된다고 여겼는데 지금 벌 떼의 공격 목표가 되자 몰래 주위를 둘러보았다. 땅에는 독사가 이미 가득 하고 자기가 있는 나무에서 죽림까지는 족히 칠팔 장 멀리 있어 떨어져 있었다. 만약 중도에 힘을 빌리지 않으면 결코 날아서 건너기 어려웠다. 가슴 속이 자기도 모르게 서늘해졌다.
事情也是真怪,那些蜂群雖將他四周佈滿,卻只是上下飛翔,並沒有立即進攻,遠遠又傳來紅衣女子的聲音叫道:“前輩你自信能抗擊我的蜂群嗎?”
사정은 정말 이상했다. 그 벌떼는 그의 주위에 가득했지만 단지 위 아래로 빙빙 날 뿐 즉시 공격해 오지 않았다.
멀리서 또 홍의여자의 외침이 들려왔다.
"선배, 당신은 나의 벌 떼들을 대항할 수 있다고 자신하세요?"
陰風老怪知她在脅迫,冷笑一聲道:“老夫闖蕩江湖數十年,大風大浪不知經過多少,豈懼幾隻毒蜂。”
음풍노괴는 그녀가 협박하고 있음을 알고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노부가 강호를 수십 년 경험하면서 큰 풍파도 얼마나 겪었는지 모른다. 어찌 몇 마리 독봉을 무서워하겠느냐?"
紅衣女子嗓音一變,沉聲道:“既是這樣,那就莫怪我們手段毒辣。”
홍의여자의 목소리가 일변하더니 침성으로 말했다.
"이렇게 되었으니 나의 수단이 독랄하다고 원망하지 마세요."
陰風老怪知她將要發動,倏然引吭發出一聲厲嘯,他內功精湛,嘯聲猶如鶴唳九霄,久久不絕。就在他引吭長嘯的同時,嗡嗡之聲大起,蜂群潮湧般向陰風老怪衝來。
음풍노괴는 그녀가 벌떼들을 발동시킬 것임을 알고 갑자기 목청껏 맹렬한 휘파람 소리를 내었다. 그의 내력은 정심하여 휘파람 소리가 마치 하늘 높이 퍼지는 학의 울음소리처럼 오래오래 끊이질 않았다. 그가 장소(長嘯)를 내지름과 동시에 윙윙, 하는 소리가 크게 일며 벌떼들이 밀물처럼 음풍노괴를 향해 달려들었다.
陰風老怪早於發現蜂群之際,便折下了一支樹枝,他外號陰風老怪,練的是邪門陰風,真氣一經運集,奇寒澈骨,他一面揮動樹枝掃打,一面將陰功運出體外,一件黑袍恍如氣球般鼓起。蜂群一經接近,不是被樹枝掃落,便是被那奇寒蝕骨的陰風凍死,無一能近陰風老怪之身。
음풍노괴는 벌 떼를 발견했을 때 벌써 나뭇가지 하나를 꺽었다. 그의 외호 음풍노괴가 말해주듯 그가 익힌 것은 사문의 음풍(陰風)이었다. 진기를 운집하자 기이한 한기가 뼈를 애일 듯 했다. 그는 한편으로는 나뭇가지를 휘두르고 쓸어치면서 한편으로는 음공을 체외로 내뿜었다. 한 벌의 흑포는 마치 풍선처럼 팽팽하게 부풀어 올랐다. 벌 떼가 일단 접근하여 나뭇가지에 맞아 떨어지지 않으면 뼈를 애는 듯한 음풍에 동사해버리니 음풍노괴의 몸에 한 마리도 다가갈 수 없었다.
再說杜君平所處的竹林,距離陰風老怪所立之楊樹約有七八丈遠近,把這些情景看得清清,心裡突然一動,已然思得一個破解之法,當下飄身躍下竹林,繞道飛向前村奔去。
두군평이 있는 곳은 죽림이었다. 음풍노괴가 서 있는 백양나무에서 칠팔 장 거리 만큼 떨어져 그런 상황을 똑똑히 볼 수 있었데 돌연 마음이 움직였다. 이미 파해법을 생각해내고는 즉시 몸을 날려 죽림에서 뛰어내린 뒤 우회하여 앞 쪽의 나무를 향해 달려갔다.
遠遠便見紅衣女子,口含竹哨,站立在一株古樹之下,身後站立了兩個玄衣漢子,當下呼地一聲,直向紅衣女子撲去,沉聲道:“把那些毒蟲收回來。”
멀리서 홍의여자가 입에 대나무 호루라기를 물고 한 그루의 고목 아래 서있는 것이 보였다. 뒤에는 두 명의 현의 사내가 서있었다. 즉시 휙, 하는 소리와 함께 그대로 홍의여자를 향해 덮쳐가며 침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독충을 거두어 들이시오."
紅衣女子一驚之下,疾挪五尺,沉喝道:“你是誰?”
홍의여자가 놀라서 오 척을 재빨리 이동하더니 침갈했다.
"당신은 누구요?"
杜君平一抬步已到了她面前,冷冷道:“不必問我是誰,叫你收回來你就收回來。”
두군평이 걸음을 떼어 그녀의 면전에 이르러 냉랭하게 말했다.
"내가 누군지 물을 필요없소. 거두어 들이라고 하면 거두어 들이시오."
紅衣女子一面驚訝這人身法之奇,一面暗中早已扣下一把烏芒刺,當下格格笑道:“就憑你一句話?”
홍의여자는 이 사람의 신법이 기이함에 의아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몰래 이미 한 줌의 오망자(烏芒刺)를 쥐고 즉시 깔깔, 웃더니 말했다.
"당신 한 마디에?"
杜君平冷峻地道:“不錯,在下是先禮後兵,把話說在前面。”
두군평이 냉준하게 말했다.
"그렇소. 나는 먼저 타이르고 안되면 회초리를 들기 위해 당신 면전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오."
紅衣女子麵色一變,嬌喝道:“辦不到。”驀地把手一揚。
홍의여자는 안색이 일변하더니 교갈했다.
"할 수 없군."
갑작스레 손을 떨쳐내었다.
可是,手才舉起一半,只覺人影一閃,手腕已被對方扣住,頓時半身麻木,手上一鬆烏芒刺灑了一地。
그러나 손이 반쯤 들려졌을때 인영이 번쩍, 하더니 손목이 이미 상대에게 나꿔채였다. 순식간에 반신이 나무토막처럼 마비되어 손에 든 오망자를 땅에 떨어뜨렸다.
紅衣女子身後的兩個黑衣漢子,見紅衣女子被杜君平制住,縱身上前搶救,杜君平冷笑一聲道:“除非是你們不想讓她活了。”用手一帶,把紅衣女子的身子迎著刀光推去,嚇得黑衣漢子趕緊撤招後退。
홍의여자의 뒤에 있던 두 명의 흑의 사내는 홍의여자가 두군평에게 제지당하는 것을 보자 서둘러 구하기 위해 앞으로 몸을 날렸다. 두군평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너희들이 그녀를 살리고 싶지 않다면야."
손으로 한번 끌어당겨서 홍의여자의 몸으로 밀려오는 도광을 맞이해 갔다. 깜짝 놀란 흑의 사내들은 서둘러 초식을 물리고 후퇴했다.
杜君平又一聲沉喝道:“快把那些毒蟲收回來。”
두군평은 또 침갈했다.
"속히 그 독충을 되돌려 거두어 들여라."
紅衣女子正是北妖門下的蛇娘子,她倒確有一股狠勁兒,硬是忍著痛不作聲。
홍의여자는 바로 북요 문하의 사랑자로 그녀도 확실히 모진 구석이 있었다. 기어이 고통을 참으며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
杜君平正待手上加勁之際,驀地裡,轟、轟,連續傳來幾聲爆響,幾團藍淡淡的火花,突在蛇群中爆炸開來,見風即燃,地下立時湧起一片火光,四處熊熊燃燒起來。
두군평이 막 손에 힘을 더 가하려할 때 쾅,쾅, 하는 폭음이 연이어 들려오더니 몇 군데 희미하게 푸른 불꽃이 갑자기 뱀 떼 가운데서 터졌다. 바람이 불자 즉시 타오르기 시작하여 땅에는 곧 화광이 솟구치고 도처에서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隨著這幾聲爆炸,竹林中復又亮起一片火光,晚風吹刮下,似有一股濃烈藥味,迎風飄散開來。這空中的黑蜂,一嗅著這氣息,紛紛下墜,跌落地下,蛇群也似怕極這股藥味,俱都掉頭後撤,四散遊走。
몇 번 폭발음이 들리더니 죽림 안에서도 화광이 일어났다. 짙은 약냄새 같은 것이 밤바람이 불자 바람을 타고 여기저기 퍼져갔다. 공중에 있던 흑벌들이 이 냄새를 맡더니 분분히 땅으로 떨어졌다. 뱀 떼도 약냄새를 극히 무서워하는 듯 모두 고개를 돌리고 뒤로 물러나더니 뿔뿔이 흩어져 사라졌다.
樹上的陰風老怪厲聲叫道:“蛇娘子,你若再不把那些毒蟲收起,等會遊散開去,這一帶的農家可就被你害苦啦。”
나무 위에 있던 음풍노괴가 근엄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사랑자, 네가 만약 독충들을 불러들이지 않는다면 그것들이 여기저기 흩어져서 이 일대의 농가가 너로 인해 피해를 볼 것이다."
其實,不待陰風老怪開口,紅衣女子所帶的黑衣漢子,早已取出竹管,嗚嗚吹了起來,一個聲音十分尖厲淒愴,一個所吹的音調卻又沙啞低沉。
기실 음풍노괴가 소리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홍의여자가 데려온 흑의사내는 벌써 죽관을 꺼내어 삐익삐익, 하고 불기 시작했다. 한 번의 소리는 귀청을 찢는 듯 날카로운 소리였고 한 번의 소리는 목 쉰듯 낮은 소리였다.
蜂群蛇陣,一聞竹笛,流水般向林外撤去。
벌 떼와 뱀 떼는 대나무피리 소리를 듣더니 물이 흘러가듯 숲 밖을 향해 물러났다.
杜君平手一鬆,放開了蛇娘子,冷冷道:“今天饒你一次,下次再遇上我,可別怨在下手下無情。”
두군평은 손을 늦추며 사랑자를 풀어주고는 냉랭하게 말했다.
"오늘은 한 번 용서하지만 다음에 다시 만나면 내 손속이 무정타 원망하지 마시오."
蛇娘子是何等奸狡之人,細味他的噪聲,絕不像六十上下人,冷冷一笑道:“大丈夫光明磊落,何故藏頭露尾,不敢以真面目見人。”
사랑자가 얼마나 교활한 사람인가? 그의 목소리를 자세히 음미해보니 절대 육십 정도 나이의 사람이 아닌지라 차갑게 미소짓더니 말했다.
"대장부는 광명정대해야 하거늘 어찌 감히 진면목으로 사람을 대하지 못하고 머리는 숨기고 꼬리만 내놓고 있나요?"
杜君平冷冷道:“快滾吧,不用拿話激我。”
두군평이 냉랭하게 말했다.
"말로써 나를 격동시키려 하지 말고 어서 꺼지시오."
蛇娘子斜睨了他一眼,格格笑道:“是不是見不得人?”
사랑자가 곁눈질하며 그를 보더니 깔깔 웃으며 말했다.
"남이 알면 안되는 일이 있나요?"
突地,陰風老怪從村口踱了出來,沉聲道:“轉告令師,老夫深感她的盛情,他日必有所報。”
갑자기 음풍노괴가 촌구에서 천천히 걸어와서 침성으로 말했다.
"돌아가서 노부가 그녀의 두터운 정에 깊이 감복했으며 반드시 갚을 날이 있을 것이라고 영사께 고해라."
蛇娘子不敢再留,放步疾奔面去。
사랑자는 감히 더 있지를 못하고 걸음을 내달려 사라졌다.
陰風老怪滿面陰沉,對著杜君平招了招手,杜君平緩緩行近道:“北妖門下,擅用這些毒蟲,倒不易應付呢。”
음풍노괴는 딱딱히 굳은 얼굴로 두군평을 손짓해 불렀다.
두군평이 천천히 다가가서 말했다.
"북요문하는 이런 독충을 잘 쓰니 대응하기가 쉽지 않군요."
只聽竹林中哈哈大陣大笑,李俊才手搖紙扇與王宗漢並肩行了出來笑道:“兄弟早就料到北妖門下,慣用這些毒物,是以才預備這些藥物,今晚果然派上了用場。”
죽림으로부터 하하, 하는 큰 웃음소리와 함께 이준재가 종이부채를 흔들며 왕종한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나오더니 웃으며 말했다.
"형제는 벌써 북요문하가 늘상 이런 독물을 사용한다는 짐작하고 약물을 좀 준비했었소. 오늘 밤 과연 쓰일 데가 있었구려."
陰風老怪喟然嘆一聲道:“老朽也曾想到這事,是以藉了幾顆霹靂彈來,總算把她們趕跑了。”
음풍노괴가 탄식하며 말했다.
"늙은이도 일찌기 이런 일을 생각했지. 그래서 몇 알의 벽력탄(霹靂彈)을 가져오려 했는데 그녀들이 생각보다 일찍 온 셈이군."
長吁一口氣道:“咱們到那裡再談吧。”幾人重回屋內,杜君平忍不住問道:“她們這般逼迫前輩,除了請前輩加盟外,是否另有他意?”
길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안으로 들어가서 다시 이야기하세."
그들은 집 안으로 다시 돌아왔다.
두군평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녀들이 선배님을 이렇게 협박하는 것은 선배님을 가맹하도록 청하는 것 외에 다른 뜻이 있는 것 아닌지요?"
陰風老怪欲言又止,半晌方道:“世兄請不必多問,最好速離此是非之地。”
음풍노괴가 말을 하려다 말더니 한참 후에 입을 열었다.
"세형은 많은 것을 묻지 말게. 가장 좋은 것은 속히 이곳의 시비에서 벗어나는 것이네."
杜君平甚感詫異地道:“為什麼?”
두군평이 매우 이상히 여겨 말했다.
"왜지요?"
陰風老怪搖搖頭道:“不用多問,老朽不久便得離開此地。”跟著一陣狂笑道:“我倒不信這批惡徒能一手遮天,掩盡天下人耳目。”
음풍노괴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묻지 말게. 늙은이는 머지 않아 이 곳을 떠날 것이네."
뒤이어 일진의 광소를 터뜨리더니 말했다.
"나는 이 악도의 무리들이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리고 천하인의 이목을 덮을 수 있다고 믿지 않네."
杜君平心知他必有難言之隱,不便再行追問,目視王宗漢二人道:“咱們走吧。”
두군평은 이 사람은 필시 말하지 못하는 사정이 있음을 알고 더 캐묻기가 불편하여 왕, 이 두 사람을 쳐다보며 말했다.
"갑시다."
王宗漢起身來道:“咱們確實該走了。”
왕종한이 일어서며 말했다.
"가야지요."
三人辭出後,杜君平忍不住對李俊才問道:“李兄素來料事如神,可知北妖為何一再逼迫赫連仲?”
삼 인이 작별하고 나온 뒤 두군평은 참지 못하고 이준재에게 물었다.
"이형은 평소에도 귀신같이 알아맞히시는데 북요가 무엇 때문에 혁련중을 수 차례 협박하는지 아시겠지요?"
李俊才搖著紙扇,徐徐道:“陰風老怪武功雖高,並沒有什麼特殊的地方,而且他一向獨來獨往,從不樹幫立派,亦無勢力可言,北妖沒有拉攏他的必要,再說北妖既已投入天地盟,勢力強大,像陰風老怪這等人物,已不在她眼裡,她所以一再尋找陰風老怪,只怕是出於天地盟的授意。”
이준재가 종이부채를 흔들며 서서히 입을 열었다.
"음풍노괴가 무공이 비록 고강하지만 결코 무슨 특별한 점은 없소. 게다가 그는 줄곧 혼자 행동하고 방파(幫派)를 세운 적도 없으니 세력이 없다고 말할 수 있소. 그러므로 북요는 그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일 필요가 없는 것이오. 다시 말해 북요는 이미 천지맹에 가입하여 세력이 강대하니 음풍노괴와 같은 인물은 이미 그녀의 안중에 있지 않소. 그녀가 수 차례 음풍노괴를 찾은 것은 그가 나서서 천지맹의 의중을 알리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오."
杜君平恍然若有所悟道:“此話大是有理,可是她們太過小視陰風老怪了。”
두군평이 문득 무언가 깨달은 듯 말했다.
"그 말이 아주 이치에 맞군요. 그러나 그녀들은 음풍노괴를 너무 과소평가했구려."
辛俊才搖頭道:“這也不盡然,一則他們是採取暗襲,再則過於依賴這些毒物,以為只要放出兩種毒物,陰風老怪即便插翅難飛。”
이준재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그렇지도 않소. 첫째로 그들이 암습을 택했다는 것이고 둘째, 이런 독물들을 믿고 단지 두 종류의 독물을 풀어 놓기만하면 음풍노괴는 독 안에 든 쥐가 될 거라고 여겼던 것이오."
杜君平想了想又道:“李兄可曾料到她們的下一步驟?”
두군평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이형은 그녀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리라 예상하시오?"
李俊才沉忖有頃道:“如若陰風老怪對天地盟果真如此重要,今後必將寸步難移。”
이준재가 생각에 빠지더니 말했다.
"만약 음풍노괴가 천지맹에 대해 과연 이 같이 중요하다면 금후 반드시 촌보(寸步)도 움직이기 힘들 것이오."
王宗漢突然插言道:“陰風老怪必然持有天地盟的某些秘密,不然天地盟不會對他如此看重。”
왕종한이 돌연 끼어들어 말했다.
"음풍노괴는 필시 천지맹의 몇몇 비밀을 지니고 있소. 그렇지 않다면 천지맹이 그에 대해 이 같이 중시하지 않을 것이오."
李俊才深以為然道:“令尊遇害之事,他並不曾目睹,更不知主使之人是誰,就算他在九九會期出面作證,也不能說是天地盟所為。”
이준재은 그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영존이 해를 당한 일을 그가 목격하지 못했고 주사(主使)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르오. 그가 중양절대회에 나서서 증언을 한다고 해도 천지맹이 한 일이라 말할 수 없소."
杜君平點頭道:“這話有理,可是除此之外,兄弟倒想不出還有什麼重要隱秘。”
두군평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그 말이 일리가 있소. 그러나 그것을 제외하면 형제는 무슨 중요한 숨겨진 비밀이 있는지 생각나지 않는군요."
李俊才沉思有頃道:“一般人推想天地盟大權已然旁落,盟主已不是肖大俠了,但肖大俠究竟情況如何?那取得天地盟大權之人又是誰,沒有人知道,說不定這些事陰風老怪知道一點,是以天地盟不能放過他。”
이준재가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일반 사람들은 천지맹의 대권이 이미 다른 이에게 떨어졌고 맹주도 소대협이 아니라고 짐작하고 있소. 단지 소대협이 도대체 상황에 놓여있는지, 천지맹의 대권을 가로챈 사람은 누구인지 아는 사람이 없소. 단정하여 말할 수는 없지만 이런 일들을 음풍노괴가 조금은 알고 있으며 그래서 천지맹이 그를 놓아줄 수 없는 것이오."
三人一路談論,不覺已到城邊,李俊才突然伸手一攔道:“咱們不用進城了。”
삼인은 이야기를 하며 길을 가느라 벌써 성 주변에 이르렀음을 깨닫지 못했다. 이준재가 돌연 손을 뻗어 막으며 말했다.
"우리는 성에 들어갈 필요가 없소."
王宗漢詫異道:“不進城又上哪裡去呢?”
왕종한이 의아하여 말했다.
"성에 가지 않으면 또 어디로 간단 말이오?"
李俊才道:“北妖既已在金陵設立分壇,自然得廣布耳目,咱們的行踪,恐怕早已落在她們的眼裡了。”
이준재가 말했다.
"북요는 이미 금릉에 분단을 설립했으니 당연히 이목이 넓어졌을 테고 우리의 행적은 이미 그녀들의 안중에 있을 듯 하오."
王宗漢笑道:“咱們正要尋她,她們知道了又能把咱們怎樣?”
왕종한이 웃으며 말했다.
"우리는 마침 그녀를 찾고 있는 참인데 그들이 알면 또 어쩌겠소?"
李俊才搖頭道:“此刻不是憑武功決勝之時,我想天地盟並非要殺死陰風老怪滅口,而是意欲從他手中取得某件東西,咱們要探聽這件事,就必須從暗中著手。”
이준재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지금은 무공으로 승부를 결정할 때가 아니오.나는 천지맹이 음풍노괴를 죽여서 입을 막는 것이 아니라 그의 손에서 무언가를 얻을 작정이라고 생각하오. 우리가 이 일을 탐문하려면 반드시 몰래 손을 써야 하오."
杜君平接道:“李兄的意思,咱們該怎麼辦?”
두군평이 이어서 말했다.
"이형의 생각으로는 우리가 어떻게 해야겠소?"
李俊才沉吟了一會道:“陰風老怪乃是老江湖了,既知自身危機,自有趨避之法,只怕再不容易找到他了。如若咱們三人中,由一人來假扮陰風老怪,見機行事,或能從對方的口中,探出一點口風。”
이준재가 침음하더니 말했다.
"음풍노괴는 원래 노강호인이라 이미 자신의 위험과 스스로 도피할 방법을 알고 있소. 단지 그를 찾아내기가 더는 용이하지 않을 것이오. 만약 우리 세 사람 중에서 한 사람으로 하여금 음풍노괴로 가장사켜서 기회를 봐서 행동한다면 혹시 상대방의 입으로부터 약간은 떠볼 수 있을 것이오."
王宗漢搖頭道:“不行,此事太過冒險了。”
왕종한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안되오. 너무 위험하오."
杜君平朗聲笑道:“不入虎穴焉得虎子,就由小弟來扮陰風老怪如何?”
두군평이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않으면 어찌 호랑이 새끼를 얻을 수 있겠소? 소제가 음풍노괴로 가장하면 어떻겠소?"
李俊才想了想道:“以杜兄的武功自不足慮,但對這些毒物,恐怕不是你所能應付。”
이준재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두형의 무공으로서는 당연히 걱정할 필요가 없소. 다만 그 독물에 대해서 당신이 대응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소."
杜君平豪邁地一笑道:“凡事都得冒幾分風險才行,二位不必替小弟擔心,咱們就這樣決定了。”
두군평이 호탕하게 웃더니 말했다.
"어떤 일이든 몇 푼은 위험을 감수해야지요. 두 분은 걱정하실 필요없소. 우리는 이렇게 결정합시다."
李俊才對杜君平臉上端詳了一會道:“杜兄這張人皮面幕取下稍加修飾即可應用,雖然難以瞞過真正行家,但仍可蒙混一時,事不宜遲,杜兄請即隨我倆回旅店,咱們馬上開始準備。 ”
이준재가 잠깐 동안 두군평의 얼굴을 유심히 쳐다보더니 말했다.
"두형의 이 인피면구를 조금만 손질한다면 바로 써먹을 수 있겠소. 비록 전문가의 눈을 속이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잠시 동안은 속여넘길 수 있소. 일이 지체되어선 안되니 두형은 우리 두 사람을 따라 객점으로 가서 곧바로 준비합시다."
王宗漢與李俊才是住在一家古老的客寓,房屋高大,佔地甚廣,二人佔的是一個獨院落的上房,倒是十分清靜,李俊才一進屋內,脫下杜君平的面罩,揣摹著描繪起來。
왕종한과 이준재는 어느 오래된 객우(客寓)에 머물고 있었는데 집이 높고 매우 넓은 땅을 점유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한 채의 정원이 딸린 상방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매우 깨끗했다. 방 안으로 들어가자 이준재는 두군평의 면구를 벗기더니 음풍노괴의 얼굴을 떠올리며 본떠서 베껴 그리기 시작했다.
王宗漢去外面轉了一圈回來,悄聲對李俊才道:“咱們被人盯上了。”
왕종한이 밖으로 나가 한 바퀴 둘러보고 오더니 나즈막한 목소리로 이준재에게 말했다.
"우리는 감시당하고 있소."
李俊才微微一笑道:“此是意料中事,北妖既在金陵立舵,哪有不廣布眼線之理。”
이준재가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것은 예상했던 일이오. 북요가 이미 금릉 분타에 와있으니 광범위한 감시망 안에 있지 않은 것이 무엇이겠소?"
杜君平接道:“這樣倒好,趕到天明之後,兩兄可堂而皇之送我出去,小弟便不愁找不到她們的分壇了。”
두군평이 이어서 말했다.
"이렇게 합시다. 날이 밝자마자 두 형은 떳떳하게 나를 내보내시오. 소제가 그들의 분단을 찾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소."
一夜之間,李俊才已為杜君平把麵具弄妥,把王宗漢買來的黑袍穿上,果然與陰風老怪有七八分相似,又相互模擬了一番口音,這才由王李二人雙雙把杜君平送到店門前,相互一揖而別。
하룻밤 사이 이준재는 두군평의 면구를 적절히 손질했다. 왕종한이 사온 흑포를 입어보니 과연 음풍노괴와 칠팔 푼은 닮았다. 또한 서로 그의 말투를 따라해보았다. 왕, 이 두 사람은 두군평과 가게 문 앞에서 서로 읍을 하고 헤어져 작별했다.
杜君平明著與二人說話,暗中目光探射,已發現有兩個江湖打扮的漢子,往小巷內一閃而逝,心中不禁暗暗點頭。
두군평이 두 사람과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 몰래 눈빛을 빛내며 찾으니 이미 두 명의 강호인으로 분장한 사내가 골목 안으로 재빨리 지나가는 것을 발견했다. 속으로 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他現在的身份乃是陰風老怪,當下一搖一擺,緩緩順著大街前行,暗中一瞥,已發現有一個江湖漢子,掩掩藏藏跟了上來,心中暗笑,一轉身徑往一寒酒樓行去,選了一個臨窗的位置坐下,要了幾樣菜,徑自低斟淺酌著。
그는 현재 음풍노괴의 신분이기에 즉시 건들건들 걸으며 천천히 큰 길을 따라 앞으로 나아갔다. 몰래 살펴보니 한 명의 강호 사내가 숨어서 뒤따라 오는 것을 발견했다. 속으로 웃으며 몸을 돌려 어느 누추한 주루로 들어갔다. 창가에 위치한 자리를 골라 앉더니 몇 가지 요리를 시키고 저 혼자 술을 따라 마셨다.
在酒樓呆了約有半個來時辰,杜君平已然有些不耐,起身正待離去,突然一個中年文生緩步朝他行來,拱手微微笑道:“赫連兄久違了。”
주루에 머무른지 약 반시진이 되어가자 두군평은 참지 못하게 되어 몸을 일으켜 막 떠나려고 했다. 돌연 한 명의 중년문생이 느릿한 걸음으로 그를 향해 다가와서 공수하며 미소를 띠고 말했다.
"혁련형, 오랜만이오."
杜君平暗道:來了。
두군평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왔구나.'
當下也拱手一笑道:“請恕老朽眼拙,兄台是……”
즉시 그도 공수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늙은이의 안력이 졸렬함을 용서하시오. 형은..."
中年文生後又笑道:“兄弟姓古,近從苗疆來。”
중년문생이 웃으며 말했다.
"형제의 성은 고(古)요. 근래에 묘강에서 왔소."
杜君平細味了他的口音,似有幾分女腔,他這一提苗疆,心中立時大悟,哈哈笑道:“失敬、失敬,原來是古大掌門,老夫幾乎不認識了。”
두군평이 그의 말투를 자세히 음미(??)하니 몇 푼은 여자 말투 비슷하고 그가 묘강을 거론하니 마음 속에서 즉시 깨닫고는 하하, 웃으며 말했다.
"실례했소, 실례했소. 원래 고대장문(大掌門)이신 것을 노부는 하마터면 못 알아볼뻔 했소."
中年文生微微一笑道:“小徒誤解兄弟之意,以致冒犯赫連兄,兄弟甚感不安,風聞俠駕已來金陵,特地親來促駕。”
중년문생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어린 제자가 형제의 뜻을 오해하여 혁련형께 무례를 범해 형제는 심히 마음이 불안하던 차에 금릉에 오셨다는 소문을 듣고 특별히 친히 서둘러 왔소이다."
杜君平朗笑道:“好說,好說,老朽痴長幾歲,豈能與後生小輩一般見識。”
두군평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별 말씀을. 살 날 얼마 안남은 늙은이가 어찌 후배에게 소인배 같은 생각을 하겠소."
中年文生又道:“兄弟下處高此不遠,此間不是談話之所,請到那面一敘如何?”
중년문생이 또 말했다.
"형제의 거처가 여기서 멀지 않고 이곳은 이야기를 나눌 장소가 아니니 그쪽으로 가셔서 이야기하심이 어떻소?"
杜君平略作沉吟道:“古兄一定要老朽前去,老朽遵命就是。”
두군평은 조금 생각하는척 하다가 말했다.
"고형이 늙은이가 꼭 가기를 원하시니 늙은이는 명을 따르는 것이 맞겠지요."
偕同中年文生雙雙行出酒樓,突然一個堂倌模樣的漢子,從後面追上道:“客官請等一等。”
중년문생과 함께 나란히 주루를 나오자 갑자기 한 명의 점원 모양을 한 사내가 뒤에서 따라와서 말했다.
"손님, 잠시 기다려주십시오."
杜君平停下腳步道:“何事?”
두군평이 걸음을 멈추더니 말했다.
"무슨 일이오?"
堂倌對他使了一個眼色道:“還有多餘的銀子沒找給您老呢。”
점원은 그에게 한번 눈짓하더니 말했다.
"남은 은자(잔돈)을 나으리께 거슬러 드리지 않았습니다."
隨即遞上一些碎銀子,內中井有一個小紙球。
곧 약간의 부숴진 은자를 넘겨주었는데 그 중에는 한 개의 작은 종이뭉치가 있었다.
杜君平知有緣故,接過揀了一個大的遞給他道:“賞你。”
두군평은 이유가 있음을 알고 넘겨받아서 큰 것을 골라 그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이건 당신 주겠소."
順手把剩下的銀子往懷中一塞。
남은 은자를 품 속에 집어 넣었다.
中年文生似乎沒有留意這些,仰首傲岸地在一旁立著,杜君平轉過身來道:“風聞古兄已加盟天地盟了,可有此事?”
중년문생은 이런 것들에는 관심이 없다는 듯 고개를 들고 도도하게 한 옆에 서 있었다.
두군평이 돌아서서 말했다.
"소문에 고형은 이미 천지맹에 가맹했다던데 그런 일이 있었소?"
中年文生冷冷道:“此是盟主的抬愛,赫連兄如若有意加盟,兄弟倒可為你略效微勞。”
중년문생은 냉랭하게 말했다.
"그것은 맹주의 우대를 받은 것이오. 혁련형이 만약 가맹할 뜻이 있다면 형제가 미약한 힘이나마 다하겠소."
杜君平道:“這事以後再說吧,肖盟主久不在江湖上露面了,不知現駐在何處?”
두군평이 말했다.
"그 일은 이후에 다시 이야기합시다. 소맹주는 오랫동안 강호상에 얼굴을 내밀지 않았는데 현재 어디에 머물고 계시는지 모르시오?"
中年文生怔了怔答道:“這個連兄弟也不清楚。”
중년문생은 의아해하더니 대답했다.
"그것까지는 형제도 분명히 알지를 못하오."
杜君平復又道:“古兄是何時見著他的?”
두군평이 또 말했다.
"고형은 그를 본 것이 언제요?"
中年文生道:“約在一月之前。蒙他看重兄弟,親來苗疆邀約入盟,盛情難卻,只得權充暫為他在金陵開創局面。”
중년문생이 말했다.
"약 한 달 전이오. 그는 형제를 중시하여 친히 묘강에 와서 입맹에 초대했소. 두터운 정을 거절하기 어려워 부득이 잠시 그를 위해 금릉에 분단을 열어 맡고 있지요."
他回答得十分坦率,杜君平卻是暗暗心驚,事情十分明顯,天地盟如不是自信已有力量控制大局,絕不敢公然露面。
그의 대답은 매우 솔직하여 두군평은 속으로 놀랐다. 사정은 명백했다. 천지맹이 만약 대국을 주지할 역량이 있다고 스스로 믿지 않는다면 절대 감히 공공연히 나서지 않을 것이다.
此時二人已然行至一處巨宅之前,中年文生輕輕在獸環上敲了兩下,雙門立時開啟,中年文生側身一讓道:“赫連兄,請!”
이때 두 사람은 한 채의 거택(巨宅) 앞에 이르렀다. 중년문사가 가볍게 문고리를 두 번 두드리자 쌍문이 즉시 열렸다.
중년문생은 한 쪽으로 비켜서며 말했다.
"혁련형, 들어가시지요."
杜君平坦然大步行入,只覺這座宅子,不僅建築宏偉,而且佈置得十分氣派,儼然王公大臣的府第,所不同的是隱隱似籠罩著一層神秘恐怖氣氛。
두군평은 태연하게 큰 걸음으로 들어갔다. 이 저택은 웅장하게 지어졌을 뿐만 아니라 게다가 매우 기품이 넘치게 배치되어서 마치 왕공대신(王公大臣)의 저택인 것 같았다. 단지 다른 것은 은근히 신비스럽고 공포스러운 분위기에 감싸여 있다는 것이었다.
中年文生把杜君平讓至客廳坐定,首先開言道:“赫連兄一向獨來獨往,近日怎的竟也有了屬下?”
중년문생은 두군평을 데리고 객청으로 가서 자리에 앉자 먼저 말을 꺼냈다.
"혁련형은 줄곧 홀로 다녔는데 근래 왜 부하를 두셨소?"
杜君平故作不解地道:“古兄之言兄弟實在不明白,何妨明說。”
두군평이 이해를 못하는 척 말했다.
"고형의 말은 형제가 잘 못알아듣겠소. 분명히 말씀해 보시오."
中年文生冷冷道:“就以前晚之事來說,府上似乎藏有不少高手。”
중년문생이 냉랭하게 말했다.
"그저께 밤의 일로 말하자면 댁에는 마치 적지 않은 고수들을 숨겨둔 것 같소이다."
杜君平哈哈笑道:“古兄誤會了,前晚乃是幾位友人路過,適逢令徒前來,並擺出蜂群蛇陣,他們一時氣憤出手,可並非是兄弟的屬下。”
두군평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두형이 오해하신거요. 그날 밤은 원래 몇 명의 친구가 지나가다가 마침 영도(令徒:귀 제자)를 만나서 벌 떼와 사진(蛇陣)을 흐트려 놓은 것이오. 그들이 일시 화가 나 출수하였지 결코 형제의 부하가 아니오."
中年文生冷峻地道:“那幾人是誰?”
중년문생이 냉준하게 말했다.
"그들은 누구요?"
杜君平淡談一笑道:“幾個後生小輩,就是說出姓名來,你也不會知道。”
두군평이 담담하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들은 후배들이니 이름을 말해도 당신이 모를거요."
中年文生哼了一聲道:“原來如此。”隨即面容一整道:“兄弟此番請赫連兄前來,乃是向你打聽一件事。”
중년문생이 흥, 하더니 말했다.
"원래 그러했군요."
곧 표정을 가다듬고는 말했다.
"형제가 이번에 혁련형을 오시라고 청한 이유는 원래 당신께 한 가지 일을 알아보고자 했던 것이오."
杜君平略感意外地道:“兄弟近幾年來,深居簡出,對江湖之事知道得不多,但不知古兄所問的是什麼事?”
두군평은 약간 의외라고 느끼며 말했다.
"형제는 요 몇 년이래 틀어박혀서 밖에 나가지 않아 강호의 일은 아는 것이 많지 않소. 고형은 무슨 일을 물어보시려는 거요?"
中年文生冷峻地一笑道:“赫連兄請勿推辭,這件事你必然十分清楚。”頓了頓又道:“本盟正在尋找藥中王聞人可其人,此人乃是你的鄉親,亦是好友,你絕不會不知道。”
중년문생은 차가운 미소를 띠며 말했다.
"혁련형은 사양하지 마시오. 이 일은 당신이 필히 잘 알고 있을 것이오."
잠시 멈추었다 또 말했다.
"본 맹은 약중왕(藥中王) 문인가(聞人可) 그 사람을 찾고 있소. 이 사람은 당신의 고향 사람이고 또 친한 친구이니 절대 모른다고 못할 것이오."
杜君平江湖情形不熟,根本不知藥中王其人其事,當下因話答話道:“此人雖是兄弟的鄉親,但已多年不見了,老朽亦在尋找他呢。”
두군평은 강호의 정황에 익숙치 않았고 근본적으로 약중왕이라는 사람을 알지 못했다. 즉시 그 말만 가지고 대답했다.
"이 사람은 비록 형제의 고향 사람이지만 몇 년간 보지 못했소. 늙은이 역시 그를 찾고 있소."
中年文士哼了一聲道:“赫連兄何苦盡說些不著邊際的話,你知此事於你何等重要,如若故意推辭,那可是大大的不便呢。”
중년문사가 흥, 하더니 말했다.
"혁련형은 이 일이 당신한테 얼마나 중요한지 알면서 왜 알맹이 없는 말씀만 하시오? 만약 일부러 말씀하시지 않는 것이라면 아무래도 큰 불편이 있을 게요."
杜君平朗聲笑道:“好友多年不見,亦是人之常情,古兄這般苦苦相逼,那是明欺老朽無能。”
두군평이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친한 친구도 여러 해 못 보면 역시 인지상정이 되는구려. 고형이 이 정도로 몰아세우니 늙은이를 무능하다고 업신여기는 것이 분명하구료."
中年文土森森一陣尖笑道:“兄弟原是尊重你幾分,是以才好言相商,如照總盟的指示,那就不是這樣了。”
중년문사는 음산하게 웃더니 말했다.
"형제는 원래 당신을 몇 푼 존중해서 좋은 말로 상의를 하는 것이오. 만약 총맹의 지시대로 하자면 이렇지 않을 것이오."
杜君平霍地立起身來,極為不悅地道:“老朽並非天地盟之人,總盟又當如何?”
두군평이 갑자기 벌떡 일어서더니 극히 불쾌한 듯 말했다.
"늙은이는 결코 천지맹의 사람이 아닌데 총맹이 또 어떻다는 거요?"
中年文上臉色變道:“赫連兄如此不給兄弟面子,於你可是大大的不便呢。”
중년문사의 낯빛이 변하더니 말했다.
"혁련형이 이처럼 형제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다면 당신께 아주 불편한 점이 있을 거요."
杜君平只覺一怒火直衝上來,突然回心一想,忖道:我此刻的身份乃是赫連仲,並不是為爭強鬥狠來的,何苦與她決裂,當下故作為難地唉聲一嘆道:“古兄要尋訪我那聞人兄,究竟為了何事?兄弟確然久不見他了。”
두군평은 노화가 치미는 것을 느꼈으나 문득 달리 생각하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나의 지금의 신분은 혁련중이다. 이기려고 싸우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다. 무엇이 아쉬워서 그녀와 지금 결렬을 내겠는가?'
즉시 난처한척 에이, 하며 탄식하더니 말했다.
"고형은 나더러 그 사람을 찾아내라 하는데 도대체 무슨 일 때문이오? 형제는 확실히 그를 못본 지 오래되었소."
中年文士面容稍轉道:“聞人可乃是當代神醫,平日與人無爭,本盟所以尋他,無非是請他醫治幾件疑難之疾,別無他意。”
중년문사는 표정을 조금 바꾸더니 말했다.
"그 사람은 원래 당대의 신의(神醫)이며. 평소에 남과 다투는 일이 없소. 본 맹이 그를 찾는 것은 단지 그가 몇 건의 난치병을 치료토록 부탁하는 것이지 다른 뜻은 아니오."
杜君平點頭道:“若僅只是醫病,兄弟見著他時,一定將貴盟的話傳達。”
두군평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만약 단지 병을 고치는 것 뿐이라면 형제가 그를 만나게 될 때 반드시 귀 맹의 말을 전하겠소."
中年文士搖頭道:“救人如救火,這等事情豈能等待。”
중년문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사람은 구하는 것은 불은 끄는 것과 같소. 어찌 기다리고만 있겠소?"
杜君平故作無可奈何地道:“依古兄之意又該如何?”
두군평은 어찌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고형은 생각으로는 어떻게 해야하오?"
中年文士沉思有頃道:“一時之間兄弟也想不出適當之策,來來,咱們先行去喝兩杯,慢慢再設法吧。”隨即吩咐擺酒。
중년문사는 잠깐동안 생각에 빠지더니 말했다.
"형제는 적당한 계책이 일시지간에 떠오르지 않는구려. 자자, 오시오. 우리는 먼저 두어 잔 마시고 천천히 방법을 강구합시다."
즉시 술을 가져오라 분부했다.
杜君平忙推辭道:“兄弟不擅飲酒,不必費事。”
두군평이 급히 사양하며 말했다.
"형제는 술을 잘 못하니 번거롭게 할 필요없소이다."
中年文士笑道:“江湖走動之人,哪有不會飲酒之量,赫連兄不用推辭了。”
중년문사가 웃으며 말했다.
"강호를 다니는 사람이 술을 못할 리가 있겠소. 혁련형은 사양할 필요 없소."
二人堪堪入座,突然行進了一個青衣漢子,低低在中年文生耳畔說了幾句話。
두 사람이 다가 앉자 돌연 한 명의 청의사내가 들어오더니 나직히 중년문생의 귀에 대고 몇 마디 말을 했다.
中年文生隨即起身道:“赫連兄請稍坐片刻,兄弟去安排一點事情就來。”
중년문생이 곧 일어서더니 말했다.
"혁련형은 잠시만 앉아계시오. 형제는 가서 한 가지 일을 안배해 두고 오겠소."
杜君平道:“古兄只管請便。”
두군평이 말했다.
"얼마든지 고형 편하신대로 하시오."
容他進入屏風後,突然想起酒樓堂倌模樣之人,交給紙團之事,隨即悄悄取出一看,上面寫道:“慎防苗疆蟲毒。”
그가 병풍 뒤로 들어간 후 돌연 주루의 점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종이뭉치를 건네준 일이 떠올라서 즉시 몰래 꺼내서 보았다. 위에는 이렇게 씌어져 있었다.
"묘강의 벌레와 독을 신중히 방비할 것."
上下款均沒署名,也不知是何人所為,當下心中一懍,北妖生長苗疆,對使用蛇蟲毒之事,乃是她的看家本領,如果有相害之意,那可是防不勝防。
위아래 어디에도 서명이 없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었다. 즉각 가슴 속이 서늘해졌다. 북요는 묘강에서 자라서 원래 뱀과 곤충의 독을 쓰는 것에 자기만의 재주가 있었다. 만약 상대를 해치고자 하면 아무리 막으려해도 막을 수가 없었다.
約有頓飯時間,中年文生已從後面行了出來,此時酒席已然擺好,中年文生揖客入座道:“兄弟與赫連兄神交已久,今日杯酒言歡,亦是人生一樂。”
약 밥 한그릇 먹을 시간이 되자 중년문생이 후면에서 걸어나왔다. 이때 술자리가 이미 잘 차려져 있었다.
중년문생은 손님에게 읍을 하고 자리에 앉아서 말했다.
"형제는 혁련형을 만난 적은 없지만 흠모한지 오래이오. 오늘 술잔을 기울이며 즐겁게 담소하니 인생의 즐거움이오."
杜君平哈哈笑道:“承蒙古兄抬愛,兄弟實是愧不敢當,但願今後是友非敵。”
두군평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고형께서 애호하심을 받으니 형제가 실로 부끄러워 감당할 수 없소. 금후로 친구이지 적이 아니길 바랄 뿐이오."
中年文生也笑道:“倘蒙赫連兄不棄,兄弟倒有意委屈你在我這分壇充當一位護法。”
중년문생도 웃으며 말했다.
"혁련형이 내치지 않으신다면 형제는 당신이 억울하시겠지만 나의 이 분단(分壇)에 호법을 맡길 생각이 있소."
杜君平搖頭道:“兄弟藝業低微,哪裡夠格。”
두군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형제는 무공이 보잘 것 없는데 무슨 자격이 있겠소."
中年文生微感失望地道:“莫非赫連兄嫌我這廟小?如嫌太小,兄弟可以舉薦兄台去總壇當一名使者。”
중년문생이 약간 실망한 듯 말했다.
"설마 혁련형은 나의 이 분단이 작아서 꺼리시는 것이오? 너무 작아서 싫다면 형제는 형을 총단에 적당한 한 명의 사자(使者)로 추천해드릴 수 있소이다."
杜君平笑道:“古兄會錯意了,兄弟懶散已慣,已不習慣受那拘束。”
두군평이 웃으며 말했다.
"고형의 짐작이 틀렸소이다. 형제는 게으른 것이 이미 버릇이 되어 그런 구속을 받지 못하오."
中年文生點頭道:“原來如此,實則充當護法也沒有多大的事情。”
중년문생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원래 그랬군요. 실은 호법을 맡는 것도 큰 사정이 있는 것은 아니오."
話風一轉又道:“有關藥中王之事,務必請赫連兄設法,如能在九月以前找到,事情就好辦了。”
말투를 바꾸더니 또 말했다.
"약중왕의 일과 관련해서는 반드시 혁련형께서 방법을 강구하도록 부탁드리오. 가능하면 구월 이전에 찾아내면 일이 쉬워진다오."
杜君平頗感為難地道:“並非兄弟推辭,近幾個月來確實不知他的行踪。”
두군평은 자못 난처한 듯 말했다.
"결코 형제는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요 몇 달 동안 그의 행적을 확실히 모르고 있소."
中年文生突然陰森一笑道:“總盟下令之時,曾指示本壇,在金陵為赫連兄體體面面辦一次喪事,訃聞發得越多越好。”
중년문생이 돌연 음침한 미소를 짓더니 말했다.
"총맹에서 본단에 영을 내려 지시하기를 금릉에서 혁련형의 장례를 한번 공공연히 치르라고 하였소. 부고를 돌리되 그 부고는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고 했소."
杜君平大感詫異道:“這是為什麼?”
두군평이 크게 이상하게 여겨 말했다.
"그것은 무엇 때문이오?"
中年文生森森地道:“想那藥中王乃是赫連兄平生唯一好友,聞知你的死訊後,豈有不趕來弔祭之理?”
중년문생은 음침하게 말했다.
"그 약중왕이 혁련형의 평생 유일한 좋은 친구이니 당신의 부음을 듣고 난 후 어찌 장례에 서둘러서 오지 않겠소?"
杜君平哈哈笑道:“可是兄弟並不曾死。”
두군평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형제는 아직 죽지 않았소이다."
中年文生冷峻地道:“死生之事任由你自擇,不過死倒是值得的,死後定然極盡哀榮,面且我們會為你留下一份足使藥中王信任的遺言。”
중년문생이 냉준하게 말했다.
"죽고 사는 일은 당신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소. 그러나 죽음이 오히려 값어치가 있소. 죽고나면 극진한 사후 영예를 누릴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오. 우리는 얼굴도 당신을 위해 남겨두어 약중왕이 유언을 믿게끔 할 것이오."
杜君平斂去笑容道:“老朽闖蕩江湖一生,原沒有把生死之事放在心上,不過我不想死時,要我死還不大容易呢。”說著霍地從座上立起身來。
두군평이 웃음을 거두며 말했다.
"늙은이가 한 평생 강호를 섭렵하며 생사는 원래 마음에 두지 않소. 그러나 내가 죽고싶지 않을 때 나를 죽게 하는 것은 용이하지 않을 것이오."
그 말과 함께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中年文生端坐不動,微微一笑道:“此刻已經由不得你了,不過兄弟可以給你最後一個機會,如若你能說出藥中王的住址,或者把他找來,可以免你一死。”
중년문생은 단정히 앉은 채로 움직이지 않으며 미소를 띠고 말했다.
"지금은 이미 당신 마음대로 하지 못하오. 그러나 형제는 당신에게 최후의 기회를 하나 줄 수 있소. 만약 당신이 약중왕의 거처를 털어놓거나 혹은 그를 찾아 데려오면 죽음을 면할 수 있을 것이오."
杜君平心中甚是憤怒,但仍強自按捺,暗暗運氣一試,竟發覺有些微中毒現象,知道已中了對方手腳,不過他此刻內功精深,仍能強自支持,微哼一聲道:“你用這種手段對付老友,不嫌太以下流嗎?”
두군평은 마음 속으로 몹시 분노하였지만 억지로 눌러 참으며 몰래 한번 운기를 해보니 약간의 중독현상을 발견하고는 이미 상대의 수법에 적중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정심한 내공으로 여전히 애써 지탱하면서 흥, 하며 말했다.
"당신이 이런 수단을 써서 옛친구를 처치하려 하다니 너무 하류배들의 짓이라고 생각지 않소?"
中年文生緩緩起立道:“此刻是你最後說話的機會,再遲便沒有機會了。”
중년문생이 천천히 일어서더니 말했다.
"지금이 당신이 마지막으로 말할 기회요. 더 지체하면 기회가 없소."
杜君平怒喝一聲道:“你休想從老夫的口中,得到藥中王的消息。”
두군평이 노갈하여 말했다.
"노부의 입에서 약중왕의 소식을 얻어낼 생각일랑 집어치워라."
中年文生緩緩趨近道:“赫連兄一定不肯吐露,看來我們只有採用最後一策了。”
중년문생이 천천히 다가오며 말했다.
"혁련형이 기어이 털어놓지 않겠다면 우리는 최후의 방법을 써야만 하겠군."
杜君平驀地往前一趨身,伸手往中年文生的手腕扣去,他這一招乃是蓄勢而發,出手疾逾奔電,中年文生明明見他出手,就是閃避不開,她乃一派宗主,武功自非等閒,當下手腕凝功,立時堅逾精鐵,左掌一招“雲鎖神仙”,攻向了杜君平前胸五處大穴。
두군평이 갑자기 앞으로 덮쳐가며 손을 뻗쳐 중년문생의 손목을 나꿔채갔다. 그의 이 일초는 힘을 축적했다 발출한 것으로 출수가 번개보다 빨랐다. 중년문생은 그가 출수하는 것을 똑똑히 보고서 재빨리 피하려 했지만 붙잡히고 말았다. 그녀는 일파의 종주로서 무공도 보통이 아니었다. 즉시 손에 공력을 모으니 바로 무쇠보다 더 단단해졌다. 좌장을 운쇄신선(雲鎖神仙) 일초로 두군평의 다섯 곳의 대혈을 공격해갔다.
杜君平右手用力一帶,身形借勢斜挪,左手一式“披荊斬棘”,封開了中年文生攻來一招,跟著手掌一招,拍向了對方的肩井穴。
두군평은 오른손에 힘을 주며 기세를 빌어 신형을 비스듬히 옮기어 왼손은 피형참극 일식으로 중년문생이 공격해오는 일초를 봉했다. 뒤따라 수장 일초로 상대의 견정혈을 후려쳐갔다.
中年文生身為一派之主,在自己的分壇之內,被人將手腕扣住,心中惱怒萬分,一塌肩讓開了杜君子的一擊,張開五隻漆黑如墨的五指,猛向杜君平的面門抓去,手指未到,一股其寒澈骨的陰寒之氣,已撲面襲來。
중년문생은 일파의 주인된 신분으로 자기의 분단 안에서 남에게 손목을 붙잡히게 되자 가슴 속에 대단히 화가 났다. 두군평의 일격을 어깨로 받아내고 칠흑같이 검은 다섯 손가락을 쫙 벌리더니 맹렬하게 두군평의 얼굴을 할퀴어 갔다. 손가락이 닿기도 전에 한 줄기 뼈를 시리게 하는 음한지기가 얼굴을 덮쳐왔다.
跟著身後一聲嬌喝,一位身著紅衣的女子,從廳後飛射而出,揮手一劍當頭劈下。杜君平兩面受敵,猛地一聲,一抖手把中年文生摔了出去,就勢一挪身,閃開了攻來的一劍。
뒤이어 뒤에서 교갈이 들리더니 한 명의 홍의여자가 객청 뒤에서 날아 나오더니 검을 휘둘러 머리를 쪼개어 갔다. 두군평은 양 쪽에서 적을 대하게 되자 맹렬히 고함을 지르더니 손을 털어내어 중년문생을 곤두박질치게 하고 그 기세로 몸을 옮겨 공격해 오는 일검을 피해냈다.
中年文生乃是北妖古蘭香所喬裝,她根本就沒把赫連仲看在眼裡,不想一經交手,對方的武功比起自己來,竟似要高出一籌,心中不禁大為駭異。
중년문생은 원래 북요 고란향이 변장한 것이다. 그녀는 근본적으로 혁련중을 안중에 두지 않았었다가 뜻밖에 일단 손속을 나누게 되자 상대의 무공이 자기와 비교해 볼 때 한 수 위인 것 같자 마음 속으로 크게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使劍的紅衣女子,乃是她的首徒蠍娘子杜珍娘,見師父被人懸空摔出,急上前問道:“師父,你老人家沒有受傷吧?”
검을 사용하는 홍의여자는 원래 그녀의 수제자 갈랑자 두진랑이었다. 사부가 남에게 내던져지자 급히 나아가 물었다.
"사부님, 부상을 당하셨나요?"
古蘭香一臉鐵青,冷笑道:“為師一時不察,幾乎被他暗算,可是他這一妄用真氣,毒性發作得更快。”
고란향은 얼굴이 시퍼렇게 되어 냉소하며 말했다.
"사부가 일시 불찰로 하마터면 그의 암산에 당할 뻔 했다. 그러나 그가 함부로 진기를 운용했으니 독성의 발작이 더 빨라질 것이다."
杜珍娘扭過臉來對杜君平一瞥,只見他一臉陰沉,靜立不動,以為他毒性已發,她要在師父面前逞能,嬌喝一聲,忽地一劍削去。
두진랑은 고개를 들어 두군평을 흘낏 바라보았다. 그가 음침한 얼굴로 움직이지 않고 조용히 서있는 것이 보고는 그의 독성이 이미 발작했다고 여겼다. 그녀는 사부의 면전에서 자신의 재주를 뽐내려 한 소리 교갈하더니 갑자기 일검을 베어갔다.
杜君平驀地雙目睜開,舉手一指彈出,他此刻內力已達收發由心之境,雖在毒發之際,勁力仍然十分強勁,但聽當的一聲震響,蠍娘子只覺手臂發麻,手中長劍已被震得脫手飛去,身不由主地被震退兩步。
두군평이 두 눈을 번쩍, 하고 뜨더니 손을 들어 일지를 튕겨냈다. 그는 지금 내력의 수발(收發)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비록 독이 발작하고 있는 때였지만 경력은 여전히 매우 강경했다. 땅, 하며 울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갈낭자는 팔이 마비되는 것을 느꼈다. 수중의 장검은 이미 진동되어 손을 벗어나 날아갔고 몸이 진동을 받아 자기도 모르게 두 걸음 물러났다.
古蘭香見狀心中大駭,她絕未想到對方內力,比自己想像中的竟要高出許多,心念一轉之下,殺機頓起。可是,杜君平在憤怒中發出一指後,面色已然陡變,全身竟不住地顫抖起來。
고란향은 상황을 보더니 마음 속으로 크게 놀랐다. 상대방의 내력이 자기가 상상했던 것에 비해 훨씬 높으리라고는 절대 생각지 못했다. 생각을 한번 돌리자 살기가 솟구쳤다. 그러나 두군평은 분노한 가운데 일지를 발출한 뒤 안색이 갑자기 변하고 전신이 주체할 수 없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古蘭香一陣得意尖笑道:“我以為你這幾年滔光養性,潛習武功,必定練成什麼驚人之技,原來也不過如此。”
고란향이 한바탕 날카로운 웃음을 터뜨리더니 말했다.
"나는 당신이 몇 년간 숨어서 무공을 연습하여 반드시 무슨 사람을 놀래킬 재주를 연성한 줄 여겼더니 원래 이 정도에 불과하군."
杜君平因妄用真力,以致加速毒性發作,一時間,只覺五內如絞,真氣已無法凝聚,不覺黯然一嘆。 蠍娘子長劍被震得脫手飛落,不覺羞怒交進,伸手入懷滿扣了一把烏芒刺,揚手正待發出。
두군평은 진력을 함부로 쓰는 바람에 독성 발작의 가속을 초래했다. 일순간 오장이 뒤틀리는 것을 느끼며 진기를 끌어모을 수가 없어 자기도 모르게 암연히 탄식했다. 갈랑자는 장검이 진동되어 손에서 날아가 떨어지자 자기도 모르게 부끄러움과 분노가 교차하였다. 품 속에 손을 넣어 오망자를 가득 꺼내어 들고 막 발출하려 했다.
古蘭香沉聲喝道:“留他活口。”
고란향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소리쳤다.
"살려두어라."
蠍娘子噘著嘴道:“夜長夢多,留著他終是禍害,乾脆把他殺了豈不省事。”
갈낭자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밤이 길면 꿈이 많다고 그를 살려두면 결국 화근이 될 것입니다. 아예 그를 죽여버리는 것이 수고를 더는 게 아니겠어요?"
古蘭香瞪了她一眼道:“你知道什麼,著家人先把他弄到後面去。”
고란향이 그녀에게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네가 무얼 알겠느냐. 사람을 시켜 우선 그를 뒷쪽으로 데려가라."
蠍娘子不敢違犯,立刻吩咐道:“把他拉下去。”
갈랑자가 감히 명을 어기지 못하고 즉각 분부했다.
"그를 끌고가라."
古蘭香從懷中取出一顆丹藥道:“珍娘,你把這藥給他吞下去,可以暫保他的性命。
고란향은 품 속에서 한 알의 단약을 꺼내더니 말했다.
"진랑, 이 약을 그에게 주어 삼키게 해라. 잠시 그의 목숨을 유지시켜 줄 것이다."
蠍娘子甚感詫異地道:“師父要替他解毒?”
갈낭자가 의아하게 느껴 말했다.
"사부는 그를 해독시키려 하세요?"
古蘭香冷笑道:“他已中了為師的無相消功散,此刻功力全失,十二個時辰後毒發身死,只是此刻還不能讓他死,故為師暫用丹藥,延緩他毒發的時刻。”
고란향이 냉소를 치며 말해다.
"그는 이미 사부의 무상소공산(無相消功散)에 당해 지금 공력이 전부 소실되었다. 십이 시진후 독이 발작하면 죽은 목숨이다. 단지 지금은 아직 그를 죽게 할 수 없으니 사부가 단약을 사용해서 그의 독 발작 시각을 늦추는 것이다."
蠍娘子心中雖然不願,仍然依言將丹藥塞進杜君平口中,隨即命人將他抬了下去。
갈낭자는 마음 속으로 싫었지만 어쨌든 말에 따라 단약을 두군평의 입에 밀어 넣었다. 곧이어 사람에게 명하여 그를 떠메어 데리고 나가도록 했다.
古蘭香似是鬆了一口氣,緩緩在一張太師椅上坐下,她覺自己一到金陵,便為天地盟立了這件功勞,心中甚是喜悅,雖然陰風老怪並非什麼了不得的人物,但於天地盟卻十分重要,心中正自盤算如何解送陰風老怪之時。
고란향은 한시름 놓은 듯 천천히 태사의에 앉았다. 자기가 금릉에 와서 천지맹을 위해 공로를 세웠다고 느끼자 마음 속으로 몹시 기뻤다. 비록 음풍노괴가 결코 무슨 대단한 인물은 아니지만 천지맹에는 매우 중요했다. 속으로 어떻게 음풍노괴를 압송할 것인지 따져보고 있을 때였다.
突然一個蒙面宮裝婦人,緩步行了進來,冷冷道:“古壇主,你倒輕閑得緊,怎麼將杜君平當作陰風老怪赫連仲了呢?”
돌연 한 명의 몽면을 한 궁장부인이 느릿한 걸음으로 걸어오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고단주(古壇主), 당신은 아주 한가하군. 어찌하여 두군평을 음풍노괴 혁련중으로 여기는가?"
古蘭香暗吃一驚,霍地立起身來,她在分壇四周,均已布下了明樁暗卡,雖不敢說飛鳥難渡,但外人不經允許,斷難輕易進出,可是來人竟悄沒聲地行了進來,叫她如何不驚,當下面容微變道:“尊駕什麼人?”
고란향은 속으로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섰다. 그녀가 있는 분단은 사방으로 똑같이 말뚝과 초소를 배치해 놓았기 때문에 비록 감히 나는 새도 건너지 못한다고까지 말할 수는 없지만 외인이 허가 없이는 쉽사리 출입하기가 어렵다고 단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사람이 조용히 소리도 없이 들어왔으니 그녀가 어떻게 놀라지 않겠는가? 즉시 표정이 미미하게 바뀌더니 말했다.
"귀하는 누구시오?"
蒙面宮裝婦人緩緩從懷中取出一面龍紋金牌,託在手中道:“你該認識這個?”
몽면궁장부인은 천천히 품 속에서 하나의 용문금패(龍紋金牌)를 꺼내어 손에 받쳐들고 말했다.
"너는 이것을 알아보느냐?"
古蘭香又是一驚,斂容一躬道:“請令主賜示姓名。”
고란향이 또 깜짝 놀라서 표정을 거두고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영주의 성명을 알려주십시오."
蒙面宮裝婦人冷冷道:“姓孟。”
舉起纖纖玉手,虛空做了一個手勢,隨即至椅前坐下。
몽면궁장부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맹(孟)가다."
섬섬옥수를 들어 허공에 한번 손짓하고는 곧바로 의자로 가서 앉았다.
古蘭香駭然暗驚,賠笑道:”原來是副盟駕臨。”
고란향이 속으로 아연실색하도록 놀랐지만 웃는 낯으로 말했다.
"원래 부맹주께서 왕림하셨군요."
蒙面宮裝婦人又是一副冷冰冰的神態,緩緩道:“事情辦得如何了?”
몽면궁장부인이 또 한 폭의 냉랭한 표정과 태도로 느릿하게 말했다.
"일은 어떻게 처리했는가?"
古蘭香忙道:“幸不辱命,赫連仲已為屬下擒獲,只是他不……”
고란향이 급히 말했다.
"다행히 명을 욕되게 하지 않았았습니다. 혁련중은 이미 속하가 붙잡았습니다만 그가..."
不多時,由兩個青衣江湖人,將杜君平架入了客廳,在蒙面宮裝婦人面前立著。
오래지 않아 두 명의 청의강호인이 두군평을 부축하여 객청에 들어와서 몽면궁장부인의 면전에 섰다.
蒙面宮裝婦人對他上下打量一番,冷笑一聲道:“把他的面罩揭下來。”
몽면궁장부인이 그의 위아래를 한번 훑어보더니 냉소하며 말했다.
"그의 면조(面罩:)를 벗겨내라."
古蘭香心裡一驚,暗叫慚愧不已,蠍娘子急步上前,輕輕在杜君平的臉上揭下一張薄如蟬翼的人皮面幕來,頓時面帶病容的陰風老怪,變成了一個風神俊逸的玉面少年。
고란향은 마음 속으로 놀랍고 부끄럽기 그지 없었다. 갈랑자가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와 두군평의 얼굴에서 한 장의 얇기가 매미날개 같은 인피면막을 간단히 벗겨내었다. 순식간에 병색을 띤 얼굴의 음풍노괴가 한 명의 신풍준일(風神俊逸)한 옥면소년으로 바뀌었다.
蠍娘子過去認得杜君平,脫口驚呼道:“怎麼會是他?”
갈랑자는 두군평을 알고있기에 입으로 놀란 외침을 지르더니 말했다.
"어떻게 그일 수가 있지?"
蒙面宮裝婦人冷哼一聲道:“你為何要假扮陰風老怪,快說了?”
몽면궁장부인이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너는 무엇 때문에 음풍노괴로 가장했느냐, 빨리 말하거라."
杜君平冷笑道:“我要看看你們,為什麼到處尋找赫連仲。”
두군평이 냉소하며 말했다.
"나는 당신들이 무엇 때문에 혁련중을 찾아내려고 하는지 알아보려했소."
古蘭香此刻心中十分難受,杜君平與她對面談了許多的話,她竟未發現對方的假冒,而宮裝婦人一經來到,便即識破,顯然自己差了一籌,為了挽回這個顏面,當下把臉一沉道:“你已服下了本門的無相消功散,如不給你解毒,子不見午,十二個時辰之內準死,如你能說出實話,本座網開一面,可以延緩你的死期。”
이때 고란향의 심중은 매우 난처하였다. 두군평과 그녀는 대면하여 많은 이야기들을 했다. 그녀는 상대방이 사칭한 것을 발견하지 못했으나 궁장부인은 일단 도착하자 곧바로 간파했으니 명백히 자기가 한 수 뒤지는 것이었다. 이번에 잃어버린 체면을 만회하게 위하여 즉시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너는 이미 본문의 무상소공산(無相消功散)을 먹어서 만약 너에게 해약을 주지 않는다면 (오늘밤 자시에 내일 오시를 보지 못하고) 십이시진 안에 죽을 것이다. 네가 사실대로 털어놓는다면 본좌는 그물의 한 쪽을 열 듯 너의 죽음을 늦추어 줄 수 있다."
杜君平瞥了她一眼道:“不用假慈悲了,在下從就沒有把生死之事故在心上。”
두군평이 그녀를 힐끗 쳐다보더니 말했다.
"거짓으로 자비로운 척 하지 마시오. 저는 지금껏 죽고사는 일을 마음에 두지 않았소."
蒙面宮裝婦人冷眼觀看,見他白玉似的臉上,果已浮現一層灰黑色,知道他中毒甚深,心中忽地泛起一種異樣的感觸,憐惜地看了他一眼,突然對古蘭香一伸手道:“把解藥拿來。”
몽면궁장부인은 차가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백옥같은 얼굴에 과연 회흑색이 한 겹 떠올라 있는 것을 보자 그의 중독이 매우 깊음을 알았다. 마음 속에 갑자기 일종의 이상한 감회가 떠올라 그를 불쌍한 눈으로 한번 쳐다보더니 돌연 고란향에게 손을 뻗으며 말했다.
"해약을 내놓아라."
古蘭香愕然道:“要為他解毒?”
고란향이 아연해서 말했다.
"그를 해독시켜주려 하십니까?"
蒙面宮裝婦人冷峻地道:“不用問了,拿來。”
몽면궁장부인이 냉준하게 말했다.
"물을 필요없다. 내놓아라."
古蘭香不敢違抗,只得將解藥取出,遞了過去,蒙面宮裝婦人接過遞給蠍娘子道:“給他服下。”
고란향이 감히 거역하지 못하여 해약을 꺼내어 넘겨주자 몽면궁장부인은 받아서 갈랑자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그에게 주어 먹게 해라."
蠍娘子偷瞥了師父一眼,姍姍向杜君平行去,伸手遞給他道:“拿去服下。”
갈랑자가 사부를 한번 훔쳐보고는 느릿느릿 두군평을 향해 걸어가서 손을 뻗어 그에게 넘겨주며 말했다.
"받아 먹으시오."
'와룡생(臥龍生) 무협 > 혈검단심(血劍丹心)' 카테고리의 다른 글
第十六回 錦衣公子(금의공자) (0) | 2016.07.22 |
---|---|
第十五回 神通丐幫(신통개방) (0) | 2016.07.20 |
第十三回 陰風老怪(음풍노괴) (0) | 2016.07.17 |
第十二回 閉關墓穴(폐관묘혈) (3) | 2016.07.15 |
第十一回 真假難辨(진가난변) (0) | 2016.07.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