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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十五回 神通丐幫(신통개방) 본문
第十五回 神通丐幫 (신통한 개방)
杜君平略事遲疑,終於接過解藥服下。
두군평은 약간 망설이다가 마침내 해약을 받아서 먹었다.
蠍娘子突然想起一事,低頭問道:“前晚在陰風老怪家的那老者也是你?”
갈랑자가 돌연 한 가지 일을 떠올리며 고개를 숙이더니 물었다.
"그저께 밤에 음풍노괴의 집에 있던 노인이 당신이지요?"
杜君平微微點頭,隨口把雙目閉上,住口不言。
두군평은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두 눈을 감고 입을 다물며 말을 하지 않았다.
蠍娘子在神風堡時,曾打了他一把烏芒刺,並一路窮追不捨,立意取他性命,雖然那並非是真的杜君平,但她仍認定是一個人,在她的意料中,以為從此結下深仇,可是那晚在赫連仲家,明明已落入杜君平之手,杜君平竟無傷她之意,當時便有所感觸,此刻對方已失去反抗之能,她心中卻忽然興起一種莫名的惆悵,默默無言地低頭退了回來。
갈랑자는 신풍보에서 그를 오망자로 공격하고 끝까지 쫓아가서 그의 목숨을 취하려고 마음먹었었다. 비록 그 사람이 진짜 두군평이 아니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 사람으로 인정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제부터 깊은 원한을 맺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날 밤 혁련중의 집에서 두군평의 수중에 떨어졌을 때 두군평은 그녀를 해칠 마음이 분명히 없었다. 당시에 감동을 받은 바 있는데 지금 상대가 반항을 힘을 잃고 있자 그녀의 마음 속에는 문득 일종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서글픔이 일었다. 묵묵히 말이 없더니 고개를 숙인 채 물러나서 돌아갔다.
蒙面宮裝婦人因有青紗蓋住面龐,旁人無法看見她面上的表情,實際她此刻心情十分矛盾,她由杜君平那張俊逸而呈現黑色的面龐,觸起當年一件慘痛的往事,突然興起一種歉疚之意,只是她生性倔強,城府深沉,不肯形諸聲色,見杜君平臉上黑色漸形減退,知道解藥已然行開,當下冷冷喝道:“我知你尚須在九九會期露面,現不為難於你,去吧!”
몽면궁장부인은 청사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기 때문에 옆 사람은 그녀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 실제 그녀의 지금 심정은 매우 모순되었다. 그녀는 두군평의 준일하고 검은 색을 띤 얼굴에서 당년의 한 가지 비통한 과거사가 떠올랐다. 하지만 그녀의 천성이 굴강(倔強)하고 심계가 깊었다. 두군평의 얼굴에 흑색이 점차 사라지는 것을 보더니 해약이 이미 효력을 발생했음을 알고 즉시 냉랭하게 소리쳤다.
"나는 네가 중양절대회에 반드시 얼굴을 내밀 것을 알고 있다. 지금 너를 난처하게 할 수 없으니 가거라!"
杜君平驀地雙目睜開,冷笑道:“你不後悔嗎?”
두군평이 갑자기 두 눈을 뜨더니 냉소하며 말했다.
"당신은 후회하지 않겠소?"
蒙面宮裝婦人仰面笑道:“本座一生行事,從不知什麼叫後悔。”
몽면궁장부인은 고개를 쳐들고 웃더니 말했다.
"본좌는 평생 일을 함에 있어 무슨 후회라는 것을 모른다."
杜君平復又面對古蘭香道:“今日之情杜某心領了,後會有期。”放步往外行去。
두군평은 또 다시 고란향을 향해 말했다.
"오늘 받은 정은 두모가 마음에 담아두겠소. 훗날을 기약하겠소."
걸음을 떼어 밖으로 걸어나갔다.
古蘭香突然把臉一沉道:“回來,陰風老怪之事你還沒有交代呢。”
고란향이 돌연 굳은 얼굴로 말했다.
"돌아오너라. 음풍노괴의 일은 네가 아직 설명하지 않았다."
杜君平停下腳步道:“在下與赫連前輩並無瓜葛,尊駕既已執掌江南分壇,應該有辦法找到他。”
두군평이 걸음을 멈추더니 말했다.
"저는 혁련선배와 아무런 연고도 없소. 귀하께서는 이미 강남분단을 집장(執掌)하고계시니 마땅히 그를 찾아낼 방법이 있을 것이오."
蒙面宮裝婦人突然插言道:“不用說了,去吧。”
몽면궁장부인이 돌연 끼어들며 말했다.
"말할 필요없다. 가거라."
古蘭香見蒙面宮裝婦人已泛怒意,便也不多言語,眼望杜君平離去。
고란향은 몽면궁장부인이 이미 노기를 띠고 있음을 보자 더 말하지 않고 두군평이 떠나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杜君平見蒙面宮裝婦人,竟肯放自己離去,心中甚感奇怪,略一遲疑,隨即疾步往門外行去,回到王宗漢等所宿店內,只見兩人正陪著一位中年人在說話,他認得此人乃與百毒門主鬥耐毒的走方郎中,怔了怔拱手道:“前輩也來了”
두군평은 몽면궁장부인이 기꺼이 자기를 보내주는 것을 보고 마음 속으로 매우 기이함을 느꼈다. 약간 망설이다가 곧 빠른 걸음으로 문 밖으로 나갔다. 왕종한 등의 숙소로 돌아와보니 두 사람이 한 명의 중년인을 모시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는 이 사람이 백독문주와 독을 겨루어 도망치게 만든 떠돌이 의원임을 알아보았다. 멍하니 있다가 공수하며 말했다.
"선배님께서 오셨군요."
中年人微微一笑道:“老夫也是剛到。”
중년이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노부도 지금 막 도착했네."
復又對王宗漢道:“老朽所料如何?”
다시 왕종한에게 말했다.
"늙은이의 짐작이 어떤가?"
李俊才接口笑道:“前輩料事如神,晚輩甚是佩服。”
이준재가 웃으며 말을 받았다.
"선배께서 귀신같이 맞추시니 후배는 매우 탄복했습니다."
杜君平怔了怔道:“二位說些什麼?”
두군평은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두 분은 무슨 말씀을 하셨소?"
王宗漢道:“兄弟與俊才兄見你久不出來,料定必已出事,原準備晚間前來接應,恰遇這位前輩,他料定那位神秘蒙面宮裝婦人到後,必定會將你釋放。”
왕종한이 말했다.
"형제와 준재형은 당신이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아 필시 사고가 난 것이라 짐작했소. 원래 저녁에 접응하려고 했는데 마침 이분 선배님을 만났소. 그는 신비한 몽면궁장부인이 도착한 후에 반드시 당신을 석방할 것이라고 예측했었소."
杜君平滿面迷惘地望著中年人道:“前輩認識她?”
두군평은 얼떨떨한 얼굴로 중년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선배님께선 그녀를 아십니까?"
中年人道:“老朽原是暗地追踪她來到金陵,巧遇王李二位世兄,他們都在為你擔心,老朽得知你是冒用陰風老怪之名前來,料定必被那婦人識破。”
중년인이 말했다.
"늙은이는 원래 몰래 그녀를 뒤쫓아 금릉에 왔다네. 공교롭게 왕, 이 두 분 세형을 만났는데 그들이 모두 자네를 걱정하고 있었네. 늙은이는 자네가 음풍노괴의 이름을 사칭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 반드시 그 부인에게 간파당할 것이라고 생각했지."
杜君平又道:“她得知是晚輩後,為什麼要釋放?”
두군평이 또 말했다.
"그녀는 후배임을 알고 난 후에 왜 석방했을까요?"
中午人輕喟一聲道:“這事因果,並非三言二語可以說得清,總之她於九九會期之前,不會傷你。”
중년인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그 일은 인과(因果)라네. 결코 두세 마디 말로 분명하게 말할 수 없네. 하여튼 그녀는 중양절대회 전에는 자네를 해치지 않을 것이네."
杜君平點點頭道:“前輩的大號能賜告嗎?”
두군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선배님의 존함을 말씀해주시겠습니까?"
中年人道:“老朽聞人可,江湖朋友謬讚,給了老夫一個藥中王的外號。”
중년인이 말했다.
"늙은이는 문인가(聞人可)라네. 강호의 친구들이 과분하게도 노부에게 약중왕(藥中王)이라는 외호를 주었다네."
杜君平駭然道:“原來前輩就是藥中王,天地盟正在找你老人家。”
두군평이 놀라서 말했다.
"원래 선배님이 바로 약중왕이시군요. 천지맹이 어르신을 한창 찾고 있습니다."
聞人可點頭道:“老朽早就知道了。”略頓一頓又道:“幾位務必為我守密,此事關係全局甚大。”
문인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늙은이는 벌써 알고 있지."
잠시 멈추더니 다시 말했다.
"자네들은 반드시 나를 위해 비밀을 지켜야 하네. 이 일은 전체 대국에 심대(甚大)한 관계가 있네."
杜君平點頭道:“這個自然。”
두군평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거야 당연하지요."
中年人沉吟了一會道:“老朽不能在此久耽,我得查訪一下,她究竟來金陵做什麼?”說著立起身來,往外行去。
중년인은 잠시 침음하더니 말했다.
"늙은이는 오래 지체할 수 없네. 그녀가 도대체 금릉에 무엇을 하려고 왔는지 알아보아야겠네."
말을 마치더니 일어서서 밖으로 나갔다.
聞人可走後,李俊才望著杜君平微微一笑道:“杜兄,你知他是誰?”
문인가가 떠난 후 이준재는 두군평을 바라보며 미소지으며 말했다.
"두형, 당신은 그가 누구인지 아시오?"
杜君平笑道:“剛才人家明明已經說過了,還用問嗎?”
두군평이 웃으며 말했다.
"조금 전에 이미 분명히 말했는데 또 물으시오?"
李俊才神秘地一笑,低聲道:“他就是你的替身,我們碰面好幾次,不然今天他也不會出面招呼我與宗漢兄了。”
이준재가 신비한 미소를 짓더니 나즈막히 말했다.
"그가 바로 당신을 대신한 사람인데 우리는 몇 번 만났다오. 그렇지 않았다면 오늘 그가 나와 종한형에게 얼굴을 내밀지 않았을 것이오."
杜君平駭然道:“那一定是扮得很像,不然怎瞞得過你們二位。”
두군평이 몹시 놀라서 물었다.
"필시 매우 닮게 분장을 했겠군요. 그렇지 않았다면 어찌 당신들 두 분을 속일 수 있었겠소."
王宗漢插言道:“簡直是惟妙惟肖,兄弟幾乎無法辨識。”
왕종한이 끼어들어 말했다.
"그야말로 똑같이 닮았소. 형제는 거의 판별하지 못했소."
豐俊才接道:“此人真可說是一位奇才,他的年紀,少說也有七十出頭了。”
이준재가 이어서 말했다.
"그 사람은 정말 한 분의 기재라고 말할 수 있소. 그의 나이는 적게 잡아도 칠십은 조금 넘을 것이오."
杜君平大吃一驚道:“有這等事情?”
두군평이 깜짝 놀라서 말했다.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소?"
李俊才道:“家師在幾年前,便曾提起過這位前輩,他因終年行走深山,食用靈藥甚多,兼以修習的又是玄門混元氣功,故得以青春永駐。”
이준재가 말했다.
"가사께서 몇 년 전에 그분 선배 이야기를 언급하신 적이 있소. 그는 일년 내내 깊은 산을 다니며 영약을 많이 먹고 동시에 현문의 혼원기공(混元氣功)을 수련하였기 때문에 영원히 청춘에 머물러 있을 수 있다고 하시더군요."
杜君平嘆了一口氣道:“如此說來,必定是先父的好友了,不然他不會插手這件事。”
두군평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그 말대로라면 필시 선부의 친구분이실 거요. 그렇지 않다면 이 일에 개입하지 않았을 테지요."
李俊才點頭道:“令尊相識遍天下,那是不會錯的了,而且他也會杜門劍術呢。”
이준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영존은 천하의 여러 사람들과 두루 알고 지냈으니 그 말이 틀릴 리가 없소. 게다가 그도 두씨 가문의 검술을 할 줄 아오."
杜君平立起身來道:“那蒙面宮裝婦人既來金陵,咱們這里便不能再呆了,另外再找個地方吧。”
두군평이 일어서더니 말했다.
"그 몽면궁장부인이 이미 금릉에 왔으니 우리는 여기에 더 머무를 수 없소. 다른 곳을 다시 찾읍시다."
李俊才接道:“杜兄此言極是,就是你不說,我們也得挪地方了。”
이준재가 이어서 말했다.
"두형의 그 말씀이 극히 옳소. 당신이 말하지 않아도 우리도 옮겨야 한다고 생각했소."
王宗漢徐徐道:“咱們既已被他盯上,就是另找地方,也必被他們找到,該設法把盯梢之人先行除去。”
왕종한이 서서히 말했다.
"우리가 이미 그들의 감시를 받고 있으니 다른 곳을 찾아도 필시 그들이 찾아낼 거요. 마땅히 감시자를 먼저 제거할 방법을 강구해야 하오."
杜君平點頭道:“現時天色尚早,到晚間再行動吧,似這等蠢漢,不難對付他們。”
두군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금 때가 아직 이르니 게으른 사내들처럼 저녁이 되면 다시 행동합시다. 그들을 처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오."
當下各自回房歇息,杜君平唯恐體內尚有餘毒未清,回到房中便即盤坐調息,他此刻內功精進,一經調息,便即進入物我兩忘之境,直到天晚方才下床。
즉시 각자 방으로 돌아가 쉬었다. 두군평은 오직 체내에 여독이 말끔히 사라지지 않은 것이 걱정되어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즉시 가부좌를 하고 조식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지금 내공이 정진되어 일단 조식을 하자 즉시 물아양망(物我兩忘)의 경지로 빠져들어서 저녁때가 되어서야 침상에서 내려왔다.
也虧得有這一番調息時間,總算將體內的餘毒,從汗水中排除,醒來之後,只覺體內氣機暢順,真氣如珠滾玉盤,只是一件內衣已然濕透,腥臭難聞,不禁暗暗搖頭,迅速將濕衣換去。
그래도 다행히 이 한번의 조식으로 체내의 여독이 땀으로 배출된 셈이었다. 깨어난 이후 옥쟁반에 진주가 구르듯 몸속의 진기의 유통이 순조로웠다. 단지 한 벌의 내의가 흠뻑 젖어 비릿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절로 고개를 내저으며 신속히 젖은 옷을 갈아 입었다.
跟著門外傳來敲門之聲,起身將門打開,李俊才一閃而入,低聲道:“丐幫夏護法剛才著人來過,他已為咱們準備了住處。”
뒤이어 문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몸을 일으켜 문을 열자 이준재가 재빨리 들어와서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개방의 하호법이 지금 막 사람을 보내왔소. 그는 이미 우리를 위해 거처를 준비했다 하오."
杜君平道:“那人走了嗎?”
두군평이 말했다.
"그 사람은 갔소?"
李俊才道:“已經走了,他們已著人對付盯梢之人,並相機接應咱們前去。”
이준재가 말했다.
"이미 갔소. 그들은 벌써 감시자들을 처리하고 게다가 우리와 접응할 기회를 엿보고 있소."
杜君平道:“現在就走嗎?”
두군평이 말했다.
"지금 바로 갑니까?"
李俊才點了點頭,挪身行出房外,王宗漢已在門外等候,三人展開身法,從後院掠出,黑影中果有一叫化打扮的小叫化閃出,對他們招招手,疾步前行。
이준재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몸을 돌려 방 밖으로 나갔다. 왕종한은 이미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세 사람이 신법을 전개하여 후원을 나서자 어둠 속에서 과연 한 명의 거지로 분장한 소규화가 번쩍, 하고 나타나 그들에게 손짓하여 부르더니 앞장서서 질풍같이 달려갔다.
三人跟在身後,轉彎抹角,盡走些暗街小巷,不多一會,已來到一棟古宅之前,小叫化對裡面打了一個暗號,騰身躍入,領著三人直奔上房。
세 사람은 뒤를 따서 구불구불한 어두운 골목길을 달려갔다. 오래지 않아 한 채의 고택(古宅) 앞에 도착했다. 소규화는 안쪽을 향해 암호를 대더니 몸을 솟구쳐 뛰어들어 세 사람을 곧장 상방(上房)으로 안내했다.
夏楚從裡面迎了出來,哈哈笑道:“杜世兄吉人天相,竟已安然脫險,早間真把老叫化急煞。”
하초가 안쪽에서 맞이해 나와서 하하, 웃으며 말했다.
"두세형은 길인천상(吉人天相)이라 무사히 위험을 벗어났구려. 아침에는 정말 노규화가 몹시 초조했었소."
杜君平拱手謝道:“多謝前輩關心,在下感激不盡。”
두군평이 공수하며 사례하면서 말했다.
"선배님의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감격스럽기 그지없습니다."
夏楚笑道:“自己人何須客氣,敝幫主已然來到,專候世兄前來。”
하초가 웃으며 말했다.
"같은 편 사람들끼리 무슨 예를 차리는가? 폐 방주께서 이미 오셔서 세형이 오기만을 기다리시네."
領著三人進入客廳,丐幫幫主四海遊龍陸賈已然在座,杜君平上前行禮道:“不知幫主呼喚有何教諭?”
세 사람을 객청으로 안내하였다. 개방방주인 사해유룡(四海遊龍) 육가(陸賈)는 이미 자리에 앉아 있었다.
두군평은 앞으로 나아가 예를 올리고 말했다.
"방주께서 무슨 가르침이 있어 부르셨는지요?"
陸賈欠身道:“世兄免禮,請坐。”
육가는 몸을 조금 숙여보이더니 말했다.
"세형은 예를 거두고 앉게."
容得三人坐下,復又徐徐道:“三位的行藏已落入對方眼裡,為策安全,是以著夏護法接應三俠來此下榻。”
세 사람이 자리에 앉자 다시 서서히 입을 열었다.
"세 분의 행적이 이미 상대의 눈에 띄었기에 안전을 꾀하기 위해 하호법으로 하여금 세 분을 접응하여 이곳으로 와서 묵도록 하였네."
李俊才拱手道:“幫主維護之情,晚輩這廂謝了。”
이준재가 공수하며 말했다.
"방주님의 지켜주시려는 마음에 후배들은 감사드립니다."
陸賈哈哈笑道:“不用那些俗禮。”跟著面容一整道:“江湖大劫已成,一場巨大風波,已在武林展開,不知幾位可曾聽到消息?”
육고는 하하, 웃더니 말했다.
"그런 속례는 필요없네."
뒤이어 표정을 가다듬고는 말했다.
"강호의 대겁란이 이미 시작되었네. 한바탕 거대한 풍파가 무림에 퍼지고 있네. 여러분들은 소식을 들었소?"
杜君平搖頭道:“晚輩孤陋寡聞,不曾聽得。”
두군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후배는 견문이 좁아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陸賈喟然一嘆道:“只因九九會期已屆,天地盟為求改變宗旨,擴大盟友範圍,已然展開行動。”
육가는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중양절대회가 이미 이르렀기 때문에 천지맹은 종지(宗旨)를 바꾸어 맹우의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이미 행동을 전개했다네."
杜君平恍然若有所悟道:“此事晚輩略有所聞,但不知他們懷有何種陰謀。”
두군평은 문득 깨달은 것이 있는 듯 말했다.
"그 일은 후배도 약간 들은 바가 있습니다. 다만 그들이 어떤 음모를 품고 있는지를 모르겠습니다."
陸賈道:“事情極是明顯,天地盟乃是三十六個門派組成,他們要改變宗旨,自然得徵求盟友的同意,再則天地盟的宗旨,主要為相互約束門下弟子,不能對非盟友干涉,主盟之人若想稱霸江湖,這種宗旨是無法滿足的。”
육가가 말했다.
"사정은 극히 명백하네. 천지맹은 원래 삼십육개 문파로 구성되어 있네. 그들이 종지를 바꾸려면 자연 맹우들의 동의를 구해야 하고 또한 천지맹의 종지는 주로 문하제자들을 서로 단속하기 위함이니 비맹우에 대해서는 간섭할 수 없는데 맹의 주인이 만약 강호를 독패하려고 생각한다면 이런 종지가 만족스럽지 않겠지."
杜君平接口道:“是以他們要擴大盟友範圍。”
두군평이 이어서 말했다.
"그래서 그들은 맹우의 범위를 확대하려는 것이군요."
陸賈微嘆一聲道:“豈只是擴大盟友範圍,據說他們要把天地盟擴大為黑白兩道的大同盟,今後的盟主,不啻是武林的南面王了。”
육가가 가볍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어찌 맹우의 범위를 확대하는 것 뿐이겠는가? 들리는 말에 그들은 천지맹을 흑백 양도의 대동맹으로 확대하려고 한다 하네. 금후의 맹주는 무림의 반쪽짜리 왕에 그치지 않을 것이네."
王宗漢怒沖沖地道:“他們簡直是夢想,各大正宗門派首先便不會贊成。”
왕종한이 노기충천하여 말했다.
"그들은 그야말로 몽상을 갖고 있군요. 우선 각 정종문파가 찬성하지 않을 것입니다."
陸賈看了他一眼,嘆道:“也就因為這樣,所以老朽才感到事態嚴重。”
육가가 그를 흘낏 쳐다보더니 탄식하여 말했다.
"이렇기 때문에 늙은이는 사태가 엄중하다고 느끼고 있네."
李俊才徐徐言道:“此事原只是在暗中進行,直到他們自認羽毛已豐,便漸表面化了,各大正宗門派的反對,也在他們意料之中,也許他們已不放在眼裡了。”
이준재가 서서히 입을 떼었다.
"이 일은 원래 암중으로 진행되었으며 우리가 알게 되었을 땐 어린 새가 깃털이 무성해지듯 점차 표면화되었습니다. 각 정종문파의 반대 역시 그들이 예상했던 것이며 아마 그들은 이미 안중에 두지 않겠지요."
陸賈讚許地點頭道:“李少俠所說極是,他們不僅不把各大門派看在眼裡,如今已然採取行動了。”說著緩緩取出一面鬼頭令判,託在手中道:“本幫首當其衝,已然得到天地盟的傳諭,限一個月之內,重行加盟,否則非友即敵。”
육가는 칭찬하며 인정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이소협의 말이 극히 옳소. 그들은 각대문파를 안중에 두지 않을 뿐 아니라 지금 이미 행동을 취하고 있다네."
말을 하더니 천천히 한 장의 귀두령판을 꺼내어 손에 받쳐들고 말했다.
"본 방이 가장 먼저 그 대상이 되었는데 한 달 내에 다시 가맹하되 그렇지 않으면 친구가 아니라 적이 된다는 천지맹의 전유(傳諭)를 이미 받았다네."
王宗漢奇道:“貴幫原就是盟友,何用再加盟?”
왕종한이 기이하게 여겨 말했다.
"귀 방은 원래 맹우인데 어찌 재가맹할 필요가 있습니까?"
陸賈沉哼一聲道:“此番重新加盟,可不是原有的天地盟了,只怕令師也接到通知了。”
육가가 흥, 하더니 말했다.
"이번에 새로 다시 가맹하는 것은 원래의 천지맹에서는 잘못된 것이지. 영사께서도 통지를 받았는지 모르겠구려."
王宗漢又道:“一月之期甚是迫促,幫主打算如何答覆他們?”
왕종한이 또 말했다.
"한 달 기한은 매우 촉박하군요. 방주께서는 그들에게 어떻게 회답하실 생각이십니까?"
陸賈沉吟著道:“老朽正為此事躊躇。”頓了一頓又道:“老朽也曾著人探問少林與武當兩派,可是兩派均含混其詞,不肯正面作答,暗中卻傳令召回所有在外行道的門徒,依老朽揣測,他們是決然不會加盟的了。”
육가는 침음하더니 말했다.
"늙은이는 바로 이 일때문에 주저하고 있네."
잠시 멈추었다 또 말했다.
"늙은이는 벌써 사람을 시켜 소림과 무당 양 파를 탐문하게 했네. 그러나 양 파는 모두 몇 마디 모호한 말 뿐이고 정면으로 대답하려 하지 않으며 암중으로 영을 내려 밖에서 행도하던 문도들을 불러들였다네. 늙은이의 짐작으로는 그들은 분명 가맹하지 않을 걸세."
李俊才復又插言道:“丐幫乃是大派,依晚輩推測,縱不允加盟,他們也不敢貿然採取行動。不過,等到少林武當之事告一段落,那就很難說了。”
이준재가 다시 끼어들며 말했다.
"개방은 큰 방파입니다. 후배의 추측으로 설령 가맹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들이 감히 경솔하게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소림, 무당의 일이 일단락 지어지면 그때는 말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陸賈不以為然地搖了搖頭道:“少俠你推測錯了,丐幫雖與武當、少林同為大幫大派,但他們是出家人,門徒多半集中寺院,易於管理,內部比較單純,丐幫人員既多,分子亦雜而且分佈甚廣……”乾咳了一聲,又道:“對付丐幫以暗中用分化之法,勾引丐幫不肖分子,動以利害,那就防不勝防了。”
육가는 그렇지 않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소협, 자네의 추측은 틀렸네. 개방은 비록 무당, 소림과 같이 큰 방파이지만 그들은 출가인들이고 문도들 대다수가 사원에 집중되어 있어 관리가 쉬우며 내부가 비교적 단순하다네. 개방은 인원이 많을 뿐 아니라 구성원들이 또 복잡하고 매우 넓게 퍼져 있네..."
마른 기침을 한번 하더니 또 말했다.
"개방을 상대하기 위해 암중으로 분열시키는 방법을 써서 개방의 품성이 나쁜 내부자와 결탁하여 이해관계로 움직인다면 막으려 해도 막아낼 수가 없을 것이네."
李俊才暗中一驚,因對方談的是家務事,便不好再開言說話。
이준재는 상대방의 말이 집안 일이라 속으로 놀라면서도 더 말하기가 쉽지 않았다.
杜君平忍不住問道:“照幫主這般說,莫非貴幫出了內奸不成?”
두군평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방주의 이런 말씀에 비추어 보면 설마 귀 방에도 내간(內奸)이 나오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는 말씀이십니까?"
陸賈默然不語,半晌方道:“眼下尚未到明目張膽之時,老朽不願去管它了。”頓一頓又道:“天地盟金陵江南分壇,名義上是北妖古蘭香執掌,實際暗中主持人,乃是孟紫環,此人說起來還是飄香谷的師妹呢。”
육가는 묵묵히 말이 없다가 한참만에 입을 열었다.
"지금은 아직 장담할 때가 아니오. 늙은이는 그런 것은 상관하고 싶지 않네."
잠시 멈추었다 또 말했다.
"천지맹 금릉 강남분단은 명목상 북요 고란향이 집장하지만 실제 암중의 주지인은 원래 맹자환(孟紫環)인데 이 사람은 말하자면 표향곡주의 사매라네."
杜君平恍然大悟道:“就是那宮裝婦人?”
두군평은 문득 크게 깨닫고는 말했다.
"바로 그 궁장부인이오?"
陸賈點了點頭道:“就是她,據說她的武功比謝谷主還要高出一籌,而且為人狂妄狠毒,野心甚大,此次來到江南,已暗存有將江南各門派,一網打盡之意。”
육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바로 그녀지. 들리는 말에 그녀의 무공은 사곡주에 비해 한 수 더 높다고 하는데 게다가 사람됨이 아주 거만하고 잔인하며 야심이 매우 크다 하오. 이번에 강남에 온 것은 강남의 각 문파를 일망타진할 뜻이 있을 가지고 있다 하더군."
杜君平心頭微懍道:“那就說她們要向武當派下手?”
두군평은 가슴속이 미미하게 서늘해져서 말했다.
"그 말씀은 그녀가 무당파를 향해 손을 쓴다는 것입니까?"
陸賈搖頭道:“那倒還不至於,可能要遭殃的是小幫小派。”
육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거기까지는 아직 미치지 않고 아마도 작은 방파들이 재난을 당할 것이네."
杜君平甚感意外地道:“天地盟乃是許多門派的聯盟,本身並無力量,除非是他們已經掌握了許多門派了。”
두군평은 매우 의외라고 느껴 말했다.
"천지맹은 원래 허다한 문파의 연맹이라 그들이 많은 문파들을 장악하지 않으면 본체는 힘이 없습니다."
陸賈唉聲嘆道:“三十六個門派中,至少他已掌握了二十個以上,再加上新加入的“邊荒四怪”,以及許多邪惡勢力,試問哪個門派能夠獨力抗拒。”
육가가 휴, 하며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삼십육개 문파중에 적어도 그들이 장악한 것은 이십개 이상이고 거기에다 새로 가입한 변황사괴 및 많은 사악한 세력을 더했다네. 어떤 문파가 혼자 힘으로 대항할 수 있는지 한번 물어나보세."
杜君平甚為激動地道:“我就不信各門各派會聽任他們宰割。”
두군평이 매우 격동하여 말했다.
"저는 각 문파가 그들이 짓밟는 것을 내버려두리라고 믿지 않습니다."
陸賈點頭道:“各派當然不會那麼容易就範,但若不能通力合作,武林這場劫難只怕難免。”
육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각 파는 당연히 그렇게 쉽게 따르지 않겠지. 다만 만약 힘을 모아 합작하지 않는다면 무림의 이번 겁난은 피하기 어려울 걸세."
李俊才想了想道:“丐幫總壇並不在此,幫主來此想是為了天地盟之事。”
이준재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개방 총단은 여기에 있지도 않은데 방주께서 이곳에 오심은 천지맹의 일을 위해서라고 생각됩니다."
陸賈點頭道:“正是為了此事而來,天地盟突然把孟紫環派來這裡,定然有極深的用意。”
육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바로 그 일 때문에 왔소. 천지맹이 돌연 맹자환을 이곳으로 파견한 것은 분명 매우 깊은 의도가 있소."
杜君平突然想起一個主意,暗忖:孟紫環既是天地盟江南地區的首腦人物,倘能將她殺死,豈不替江湖除去一害? ”
두군평이 돌연 한 가지 생각이 떠올라 속으로 중얼거렸다.
'맹자환은 이미 천지맹 강남지구의 수뇌인물이다. 만약 그녀를 죽일 수 있다면 어찌 강호의 한 가지 해악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此時各人有各人的心事,誰也沒有註意他臉上的表情,陸賈突然又道:“武林之中,門戶之見甚深,平日各派都是各自為政,輕易不肯為旁人之事惹麻煩,同時不到萬不得已,也不願向旁人求援,天地盟看準了這個弱點,是以大膽採取各個擊破之法,排除異己,造成唯我獨尊的局面。”
이때 각자는 저마다의 걱정거리가 있어서 누구도 그의 얼굴에 나타난 표정을 주의하지 않았다.
육가가 돌연 또 말했다.
"무림에는 문파가 달라서 생긴 편견이 매우 깊소. 평소에 각 파는 모두 각자 독자적으로 일을 하고 다른 사람의 일로 번거로워지는 것을 원하지 않소. 동시에 천만 부득이한 지경에 이르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를 원하지도 않소. 천지맹은 이런 약점을 꿰뚫어 보았소. 그래서 대담하게도 각개격파하는 방법을 취하여 반대파를 제거하고 유아독존의 국면을 조성하려는 것이오."
唉嘆一聲又道:“丐幫此次抱定我不入地獄,誰入地獄的決心,插手過問此事,前途禍福難料,便也顧不得許多了。”
휴, 하며 탄식하더니 또 말했다.
"개방은 이번에 내가 지옥에 들어가지 않으면 누가 지옥에 들어가겠는가 하는 그런 결심을 끝까지 견지할 것이오. 이 일에 개입하여 손을 댔으니 전도(前途)에 화복은 예상하기 어렵고 많은 것들을 돌볼 겨를이 없소."
王宗漢與李俊才同聲道:“家師們也正為此事奔走。”
왕종한과 이준재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가사께서도 바로 이 일 때문에 분주하십니다."
陸賈搖頭嘆道:“大廈將傾,一木獨支,雖有幾個門派之人出而,究竟力量有限,可恨少林與武當,竟然置身事外,致今聲勢大減,唉……”說著立起身來道:“老朽已著人為幾位安排了住所,夜深啦,幾位歇去吧。”
육가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큰 집이 무너지는데 나무 하나로 받치는 격이오. 비록 몇 개 문파의 사람이 나서도 여전히 역량에 한계가 있소. 야속하게도 소림과 무당이 뜻밖에 관심을 두지 않으니 지금의 기세가 크게 감소되기에 이르렀소. 아..."
말을 하고 몸을 일으키면서 입을 열었다.
"늙은이는 이미 여러분들의 거처를 안배해두었소. 밤이 깊었으니 여러분들은 이만 쉬도록 하시오."
杜君平另有打算,率先立起道:“晚輩們不打攪幫主了,告辭。”
두군평은 달리 생각이 있어 먼저 일어서더니 말했다.
"후배들은 방주님을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三人退出客廳,隨著小叫化上前引導,把三人領入客房安歇。
세 사람은 객청을 물러나왔다. 곧바로 소규화가 앞에서 인도하여 세 사람을 객방으로 들여보내 편히 쉬게 했다.
杜君平為了行走方便,獨自佔了一個房間,盤坐運息了一會,悄悄長身而起,躍出窗外,四下一瞥,已然覺察暗中伏有警戒之人,當下展開飄香步法,疾逾飄風地閃開暗卡,直向天地盟的江南分壇奔去。
두군평은 다니기 편하게 혼자서 하나의 방을 차지했다. 가부좌를 하고 운기조식을 한번 하고는 조용히 몸을 일으켜서 창 밖으로 뛰쳐나갔다. 주위를 한번 둘러보니 이미 암중에서 엎드려 경계하는 사람이 있음을 알아차렸다. 즉시 표향보법을 전개하여 바람보다 더 빠르게 숨겨진 초소를 피해서 곧장 천지맹의 강남분단을 향해서 달려갔다.
江南分壇所佔的那棟大宅子他曾來過一次,輕車熱路,極容易找到,不多時便已到達,當時心中不禁躊躇起來,暗忖:
是明著拜訪還是暗中進行呢?如若明著拜訪,孟紫環不在又當如何? ”
강남분단이 차지하고 있는 그 큰 저택은 그가 한번 왔었기에 길이 익숙하여 찾아내기가 아주 용이하였기에 오래 걸리지 않아 도착했는데 곧 마음 속으로 주저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을 금할 수 없어 속으로 중얼거렸다.
'떳떳이 방문할까 아니면 몰래 들어가는 것이 나을까? 만약 떳떳하게 방문했는데 맹자환이 없다면 또 어떻게 하지?'
想了一想,仍覺暗中窺探為宜。當下一長身落入院內,只覺裡面靜悄悄的,不見半個人影,心中暗暗奇異,忖道:
難道他們已經搬家了?
잠시 생각해보니 몰래 정탐하는 것이 여전히 적당하다고 느꼈다. 즉시 몸을 펴서 원내로 내려와서 들어갔다. 내부는 조용하다고 사람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아 속으로 기이하게 생각하여 중얼거렸다.
'설마 그들이 이미 장소를 옮긴 것일까?'
正自躊躇之際,突見後院飛起一條人影,一鶴沖天,騰起足有五六丈高,空中微微一躬腰,急如流星般飛向牆外落去,心中大為駭異,他雖對江湖情勢不熟,但以這等卓絕輕功之人,實不多見。
주저하고 있는 바로 그때 돌연 후원에서 하나의 인영이 일학충천(一鶴沖天)으로 날아오르더니 족히 오륙 장 높이로 솟구쳤다. 공중에서 미미하게 허리를 약간 굽히니 유성처럼 빠르게 날아서 담장 밖으로 떨어져내렸다. 그는 마음 속으로 크게 놀랐다. 그는 비록 강호정세에 익숙치 않았지만 이러한 탁월한 경공을 지닌 사람을 많이 보지 않았다.
暗忖:天地盟中,竟有這等高手,真個是藏龍臥虎,不容忽視,
當下定了定神,飛身向後院落去,只見花木林中,現出一間精舍,裡面燈火明亮,門外並排站立了兩個佩劍女婢,心知必是江南分壇的重要人物所居之地。
속으로 중얼거렸다.
'천지맹에 이런 고수가 있다니 정말 장룡와호(藏龍臥虎)로구나. 소홀히 해서는 안되겠다.'
즉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후원을 향해 몸을 날려서 내려섰다. 꽃나무 숲 속에 한 칸의 정사가 보였다. 안쪽의 등불이 밝게 빛나고 문 밖에는 두 명의 검을 찬 여비가 나란히 서있었다. 속으로 필시 강남분단의 중요인물이 거처하는 곳임을 알았다.
偷眼往裡一瞧,只見孟紫環正自手托香腮,怔怔出神,燈光之下,隱約可以看出,眉宇之間,泛現出一片愁容,不由暗忖道:“這魔女莫非有什麼不樂意之事?”
안쪽을 한번 훔쳐보니 맹자환이 불빛 아래 손으로 빰을 받치고 멍하니 넋을 잃고 있는 것이 보였다. 희미하게 눈썹 사이에 한 조각 걱정스런 표정이 나타나 있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자기도 모르게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마녀에게 혹시 무슨 안좋은 일이 있는 건 아닐까?'
他此來原就為了找她,當下大步直向精舍行去。門外兩個女婢似乎不曾料到這時候還有人闖入,駭然之下,雙雙撤劍出鞘,嬌喝道:“什麼人,還不與我站住。”
그가 이번에 온 것은 원래 그녀를 찾기 위함이었다. 즉시 큰 걸음으로 곧바로 정사를 향해 걸어갔다. 문 밖의 두 여비는 마치 그 시간에 뛰어들 사람이 있으리라고는 예상치 못한 듯 화들짝 놀라서 쌍쌍히 검집에서 검을 뽑아들며 교갈했다.
"어떤 놈이냐. ??"
杜君平朗聲道:“在下杜君平,特來會晤孟副盟。”
두군평이 큰 소리로 말했다.
"저는 두군평이오. 맹 부맹주를 만나러 특별히 왔소."
女婢聞聲兩下一閃,杜君平大步行入,只見孟紫環仍然懶洋洋地坐著,見有人行進來,略感意外地道:“你是來尋我的?”
여비는 그 말을 듣자 양쪽으로 피했다. 두군평이 큰 걸음으로 들어가니 맹자환은 여전히 편안하게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보더니 약간 의외라고 느껴 말했다.
"너는 나를 찾아온 것이냐?"
杜君平揚聲道:“不錯,在下有許多事情得問你。”
두군평이 소리높여 말했다.
"그렇소. 저는 당신께 물어볼 것이 많습니다."
孟紫環微微一笑道:“你好像很有自信,竟敢夤夜闖入分壇。”
맹자환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감히 깊은 밤에 분단에 잠입하다니 너는 매우 자신이 있는 것 같구나."
杜君平朗聲笑道:“分壇並非龍潭虎穴,有什麼可怕的?”
두군평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분단이 결코 용담호혈(龍潭虎穴)이 아닌데 두려워할 것이 무엇이 있겠소?"
孟紫環輕喟一聲道:“我已經饒你一次了,可一不可再,你還是快走吧,若惹惱了我,可就很難說了。”
맹자환은 가볍게 탄식하고 말했다.
"내가 이미 너를 한 번 용서해 주었는데 한 번은 되지만 두 번은 안된다. 너는 빨리 떠나는 것이 좋다. 만약 나를 화나게 한다면 그 결과는 정말 말하기 어렵다."
杜君平沉聲道:“在下此來,原就有意與你決一勝負,不過在未動手之前,希望你能答覆在下幾件事。”
두군평이 침성으로 말했다.
"제가 이번에 온 것은 당신과 한번 승부를 결(決)하고자 하는 뜻이 있습니다. 그러나 손을 쓰기 전에 몇 가지 사건에 대해 저에게 대답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孟紫環緩緩從椅上立起,掠著鬢邊亂發,徐徐道:“你且說說看。”
맹자환이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서더니 귀밑머리를 쓰다듬으며 서서히 입을 열었다.
"어디 말해보아라."
杜君平厲聲道:“據我所知,先父乃死於婦人之手,那人可是你。”
두군평이 근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알기로는 선부께서 어느 부인의 손에 돌아가셨소. 그 사람은 아무래도 당신일 것이오."
孟紫環微微一震,搖頭道:“這事我無法回答。”
맹자환은 미미하게 몸을 떨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 일은 내가 대답할 수 없다."
杜君平趨前兩步,目光逼視著孟紫環道:“大丈夫敢作敢當,為什麼不敢回答。”
두군평은 재빨리 두 걸음 앞으로 나가 맹자환을 노려보며 말했다.
"대장부는 과감하게 행하고 대담하게 책임을 감당해야 하거늘 왜 감히 대답을 못하시오?"
孟紫環一經接觸到他的目光,心頭上不住卜卜亂跳,她乃極高傲之上,立時澄清濾智,冷哼一聲道:“本座為何不敢回答,憑你還能把我怎麼樣?”
맹자환은 일단 그의 시선을 받자 가슴이 쿵쿵 뛰는 것을 금할 수 없었지만 그녀는 지극히 오만한 그 이상이었다. 즉시 이성을 되찾고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본좌가 감히 대답 못할 이유가 뭐 있겠느냐만 네 정도로 나를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
杜君平冷笑道:“這樣說來你是承認了?”
두군평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그렇게 말씀하신다는 것은 인정한다는 것이오?"
孟紫環搖頭道:“傳言豈可盡信,本座不願提這事情,你另問其他的事吧。”
맹자환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소문을 어찌 모두 믿을 수 있겠느냐. 본좌는 그 일을 꺼내기를 원치 않는다. 다른 것을 물어보아라."
杜君平又道:“據說你來到金陵,意欲以暴力脅迫江湖各派入盟,可有其事?”
두군평이 또 말했다.
"들리는 말에 당신은 강호 각파를 강제로 협박하여 가맹시킬 작정으로 금릉에 왔다고 하는데, 그렇소?"
孟紫環臉上倏然展露殺機,冷冷道:“不該你問的事,最好不要問。”
맹자환이 갑자기 얼굴에 살기를 드러내며 냉랭하게 말했다.
"간섭할 일이 아니면 간섭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杜君平哼了一聲道:“什麼事該問,什麼事又不該問呢?”
두군평이 흥, 하더니 말했다.
"무슨 일은 간섭해도 되고 무슨 일은 또 간섭하지 말아야 한단 말이오?"
孟紫環感喟地嘆道:“人貴自知,不可一味只憑血氣之勇,譬如螳螂攘臂擋車,其結果如何,那是不難想像得到了。”
맹자환은 휴, 하며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사람은 자신의 지위와 신분을 알아야만 한다. 무턱대고 충동적으로 생기는 용기에 의지해선 안된다. 예컨대 사마귀가 수레를 막아서면 그 결과가 어떠할지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
杜君平只覺一股怒火直衝了上來,忿然道:“那可未必見得。”
두군평은 한 줄기 노화가 치솟는 것을 느끼고 분연히 말했다.
"반드시 그렇지는 않을 것이오."
孟紫環突然把臉沉了下來,冷笑道:“當今武林之中,究是誰家天下,難道看不出來?”
맹자환이 돌연 얼굴을 굳히면서 냉소하더니 말했다.
"당금 무림이 누구의 천하인지 설마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냐?"
杜君平仰面狂笑道:“天地乃是天地盟友的天地,你把它當私產,那是太以可笑了。”
두군평은 고개를 쳐들고 광소를 터뜨리더니 말했다.
"천지는 원래 천지맹우의 천지요. 당신이 그것을 자기 것으로 삼으니 가소롭기 그지 없소."
孟紫環突把語調放緩,徐徐道:“孩子,你還年輕,不要太過任性,那樣沒有什麼好處,想當年乾坤雙絕何等英雄,如今僅是一捧黃土,他們又做了什麼?”
맹자환의 어조가 돌연 느긋해지며 서서히 입을 열었다.
"아이야. 너는 아직 어리니 제멋대로 굴어선 안된다. 그렇게 하면 무슨 좋을 것이 있겠느냐? 당년에 건곤쌍절을 대단한 영웅으로 여겼지만 지금 겨우 한 줌의 흙이 되었으니 그들은 또 무얼 했단 말이냐?"
杜君平吃了一驚道:“原來肖盟主也死了?”
두군평은 깜짝 놀라서 말해다.
"원래 소맹주도 죽었던 것이오?"
孟紫環自知失言,隨道:“我說得太多了。”頓了頓又道:“本座因看在你父的份上,不忍讓他絕嗣,是以才對你一再容忍,別太不知足了。”
맹자환은 실언했음을 알고 곧바로 말했다.
"내가 너무 말이 많았구나."
멈추었다 또 말했다.
"본좌는 네 부친의 체면을 보아 그의 대가 끊어지는 것을 견딜 수 없기에 너를 수 차례 용서했다. 설마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냐?"
杜君平朗聲笑道:“人生百歲終須死,在下並沒有把生死之事看得那麼重,你若不能放棄對江南各派的脅迫,咱們這一場搏鬥,終必難免。”
두군평은 낭랑한 소리로 웃더니 말했다.
"백년을 살아도 결국에는 죽기 마련이오. 저는 결코 생사지사를 그렇게 중하게 보지 않소. 당신이 만약 강남 각 파에 대해 협박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겠다면 우리는 일장의 사생결단을 끝내 피하기 어려울 것이오."
孟紫環臉色變道:“你果是要尋死?”
맹자환의 얼굴색이 변하더니 말했다.
"너는 정말 죽으려고 하느냐?"
杜君平臉色莊嚴地道:“或許在下會在這場搏鬥中喪生,不過你勢必也得付出極高的代價。”
두군평의 장엄한 얼굴빛으로 말했다.
"어쩌면 제가 이 싸움에서 죽을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당신도 필시 매우 큰 대가를 치를 것이오."
孟紫環殺機現而復隱,仍然極力把語調放緩,徐徐道:“你現時不是我的敵手,咱們可以把這場搏鬥挪後,到你自認為可以放手一搏之時再來找我。”
맹자환의 얼굴에 살기가 나타났다가 다시 사라졌다. 여전히 애써서 완만한 어조로 천천히 말했다.
"너는 지금 나의 적수가 아니다. 우리는 이 싸움을 뒤로 미루어야 한다. 네가 한번 대담하게 부딪혀 볼 만하다고 여겨질 때 다시 나를 찾아 오너라."
她這話大出杜君平意料之外,在此以前,他曾聽阮玲提起過此人,乃是一位心性高傲,手段極是毒辣之人,不想今日態度竟然如此緩和,當下怔了怔道:“既這般說,咱們不妨訂下一個後會之期。”
그녀의 그 말은 두군평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었다. 이곳에 오기 저에 그는 일찌기 완령이 이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다. 심성이 오만하고 수단이 극히 악랄한 사람이었다. 뜻밖에 오늘 태도가 이같이 온화하자 멍하니 있다가 말했다.
"이렇게 말씀하신 이상 우리는 훗날을 정하는 것도 무방하겠군요."
孟紫環搖搖頭道:“本座無法預定什麼時候有空,你自己瞧著辦吧。”
맹자환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본좌가 언제 틈이 생길지 미리 정할 수 없으니 네 스스로 방법을 찾아보아라."
杜君平豪氣乾雲地道:“好,錯過今天,咱們哪天遇上哪天算。”
두군평은 호기(豪氣)가 구름 걷히듯 사라져서 말했다.
"좋소. 오늘을 놓쳤으니 우리는 어느 날에 만나든 그때 계산합시다."
孟紫環瞥了他一眼道:“你好像十分恨我,是不是阮玲那丫頭背地說了我什麼?”
맹자환이 그를 흘낏 쳐다보고는 말했다.
"너는 몹시 나를 원망하는 것 같은데 완령 계집애가 뒤에서 나에 대해 무슨 말을 한 게로구나?"
這話大出杜君平意料之外,搖了搖頭道:“不用把問西扯得太遠,阮姑娘並沒有說什麼。”
이 말은 크게 예상 밖이라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화제의 중심에서 너무 멀리 벗어나지 마시오. 완낭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소."
孟紫環微微一笑道:“除此之外,你沒有理由恨我。”
맹자환이 미소를 띠더니 말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네가 나를 원망할 이유가 없지."
杜君平怒道:“天地盟無故傳出鬼頭令符,三番二次要置我於死地,這還不夠嗎?”
두군평이 노하여 말했다.
"천지맹은 무고하게 귀두령부를 보내 나를 사지로 밀어넣으려 했소. 그것으로 모자라오?"
孟紫環搖搖頭道:“天地盟之事,有盟主掌理,與我何干,我想不是這事。”
맹자환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천지맹의 일은 맹주의 관할인데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느냐. 내가 볼 때 그것 때문이 아닐걸."
杜君平又道:“再有便是在下始終懷疑暗害先父之人就是你,你若是英雄,就該坦率承認。”
두군평이 또 말했다.
"또 있소. 저는 시종일관 선부를 암해(暗害)한 자가 바로 당신일 것이라는 의심을 품고 있었소. 당신이 만약 영웅이라면 솔직히 인정해야 할 것이오."
孟紫環面容慘淡,突然掉過臉去,厲聲道:“不用再說了,我沒殺你父親,去吧,快去吧,別惹起我的怒火。”
맹자환이 참담한 표정을 짓다가 돌연 얼굴을 돌리며 근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더 말할 필요없다. 나는 너의 부친을 죽이지 않았다. 가거라. 나의 화를 돋구지 말고 빨리 가버려라."
杜君平看她這付神態,心中大感詫異,只覺每次提起爹爹之死,她的神色均有變化,由這情形推論,她雖不是害爹爹之人,最低限度,她是知情人,想了想,覺得這等單刀直入的詢問,絕對得不到結果,不若等有適當的時機再用話套她。
두군평은 그녀가 보여준 표정과 태도를 보고 마음 속으로 크게 의아함을 느꼈다. 매 번 부친의 죽음을 언급할 때 마다 그녀의 표정이 변하였다. 이런 정황으로 추론해볼 때 그녀는 비록 부친을 해친 사람은 아니지만 최소한도 그녀는 내막을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잠시 생각해보니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면 절대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니 적당한 시기를 기다렸다 다른 말로 그녀가 실토하게 하느니만 못하다고 여겼다.
見孟紫環一再催促自己快走,覺得已無再留的必要,於是舉步往外行去。
맹자환이 계속 빨리 떠나라며 자신를 재촉하는 것을 보고 더 머무를 필요가 없음을 느껴서 걸음을 옮겨 밖으로 걸어나갔다.
孟紫環突又掉轉臉來喝道:“回來!”
맹자환이 돌연 얼굴을 돌리더니 소리쳤다.
"돌아오너라!"
杜君平立定腳步,冷冷道:“莫非你後悔了?”
두군평이 그 자리에 서서 냉랭하게 말했다.
"설마 후회하시오?"
孟紫環冷厲地道:“自今以後,希望你別再遇見我。”
맹자환이 차갑고 무섭게 말했다.
"금일 이후 다시 나를 만나지 않기를 바란다."
杜君平詫異地道:“為什麼?”
두군평이 의아해서 말했다.
"무엇 때문이오?"
孟紫環一字一字地道:“那時別怨我手辣。”
맹자환이 한 마디 한 마디 또박또박 말했다.
"그때는 내 수단이 악랄하다 원망하지 마라."
杜君平只覺她那話音冷厲如冰,令人不寒而栗,當下朗聲一笑道:“以後的事以後再說吧。”
두군평은 그녀의 그 목소리가 얼음처럼 차가워서 사람으로 하여금 춥지 않은데도 떨리게 하는 것을 느끼고 즉각 크게 웃으며 말했다.
"이후의 일은 이후에 다시 이야기합시다."
轉身一掠,疾向牆外飛去。
돌아서서 담장 밖을 향해 질풍같이 몸을 날렸다.
他這番夜闖扛南分壇,所得的結果竟是如此,實在大出意料之外,回到丐幫天已快亮,入內一看,除了一個小叫化外,空無一人,連王宗漢與李俊才也走了,不禁大感意外,隨問小叫化道:“貴幫主哪裡去了?”
그가 이번에 야밤에 강남분단을 뛰어들어 얻은 것은 결과적으로 이와 같이 실제 예상 밖이었다. 개방에 돌아왔을 때는 날이 벌써 밝았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한 명의 소규화를 제외하고는 한 사람도 없었다. 너무 뜻밖이라 곧 소규화에게 물었다.
"귀 방주께서는 어디에 가셨소?"
小叫化回道:“敝幫主於他們幾位安歇後,即率領了幾位護法與香主出去了。”
소규화가 대답했다.
"폐 방주는 여러분들을 쉬시게 한 후 즉시 몇 분의 호법(護法)과 향주(香主)를 이끌고 나가셨습니다."
杜君平道:“可曾留下話?”
두군평이 말했다.
"무슨 말씀을 남기신 적이 있소?"
小叫化搖頭道:“不曾。”想了想又道:“敝幫主好像吩咐過,若是你三位醒來,請不要隨便走動。”
소규화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오." 잠시 생각하더니 또 말했다.
"당신들 세 분이 깨어나면 함부로 다니지 말라고 폐 방주께서 분부하신 것 같습니다."
杜君平又問道:“那兩位客人呢?”
두군평이 또 물었다.
"그 두 손님은?"
小叫化答道:“他們醒來不見你在,也匆匆走了。”
소규화가 웃으며 말했다.
"그들은 일어나서 당신이 안보이자 역시 총총히 나가셨습니다."
杜君平點頭道:“想是尋我去了。”
두군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를 찾아간 것 같군."
他嘴裡雖是這般說著,心中卻在不住地轉著念頭,江南分壇之人,除了孟紫環外,餘人都出去了,他們究竟幹什麼去了?丐幫之人,也是全體出動,這事不是巧合,必有連帶的關係,他雖然這樣想著,可沒有辦法查問此事,心知陸幫主既吩咐他不要走動,想必不久便可回來,何不等他們回來再說,於是再不問,徑自回到客房。
그는 입으로는 이렇게 말했지만 머리 속으로는 쉬지않고 생각을 굴렸다. 강남분단은 맹자환을 제외하면 나머지 인원들은 모두 나갔었다. 그들은 도대체 무슨일로 나갔을까?
개방의 사람들도 전체가 출동했다. 이 일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필시 서로 관계가 있다. 비록 이렇게 생각은 했지만 이 일을 알아볼 방법이 없었다. 육방주가 이미 그들에게 움직이지 말라고 분부했다니 틀림없이 오래지 않아 돌아올 것임을 알고 그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다시 이야기해야 했다. 그래서 더 묻지도 않고 객방으로 돌아갔다.
杜君平在客房獨自運息了一會,忽然門外傳來小叫化的嗓音道:“杜公子你醒一醒,敝幫主有請。”
두군평이 객방에서 홀로 운기조식하는데 문득 문밖에서 소규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두공자, 일어나셨습니까? 폐 방주께서 부르십니다."
杜君平起身行至客廳,陸賈已候在廳內,當下拱手道:“幫主夜來辛苦。”
두군평은 일어나서 객청으로 나갔다. 육가는 이미 청내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즉각 공수하며 말했다.
"방주께서는 밤새 고생하셨습니다."
陸賈搖了搖頭道:“杜兄昨夜哪裡去了?”
육가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말했다.
"두형은 어제 밤에 어디를 갔었소?"
杜君平不便隱瞞,隨把會晤孟紫環的經過說了一遍。
두군평은 감추지 않고 곧바로 맹자환을 만난 경과를 쭈욱 말했다.
陸賈沉吟半響,若有所悟地道:“這事老朽有些明白了,令尊遇害之事,此人必然知情。”
육가가 한참 침음하더니 깨달은 것이 있는 듯 말했다.
"이 일은 늙은이가 좀 알겠구먼. 영존이 해침을 당한 일을 그 사람은 틀림없이 내막을 알고 있소."
杜君平急道:“幫主由何事證明與她有關係?”
두군평이 급히 말했다.
"방주께서는 무엇으로 그녀가 관계 있음을 증명하시렵니까?"
陸賈徐徐道:“當年肖盟主與令尊,均與飄香谷過從甚密,她乃謝谷主的師妹,對其中因果關係,鮮有不知之理,何況她現已是天地盟中重要人物。”
육가가 서서히 말했다.
"당년 소맹주와 영존은 똑같이 표향곡과 깊이 교제하였는데 그녀는 사곡주의 사매라네. 그 가운데의 인과관계에 대해 알지 못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네. 하물며 그녀는 현재 이미 천지맹에서 중요인물이네." (중간 부분 연결이,,,)
杜君平哼一聲道:“照此來說,先父之死與肖盟主大有牽連。”
두군평이 흥, 하며 말했다.
"지금까지의 말에 비추어보면 선부의 죽음은 소맹주와 큰 연관이 있군요."
陸賈沉思有頃道:“很難說,那鐵髯蒼龍肖大俠,在江湖俠名久著,義重如山,似不是不顧道義之人。”
육가가 잠깐 생각에 빠지더니 말했다.
"말하기 매우 어렵네. 그 철염창룡 소대협은 강호에서 협명을 떨친 지 오래이며 의를 산 같이 중히 여겼으니 도의를 돌아보지 않는 사람은 아닐 것이오."
杜君平微嘆了聲道:“人心難測,真像未明之前實難下定論!”想了想又道:“就以晚輩之事來說,天地盟屢次追緝晚輩,安知他們不是為了斬草除根。”
두군평은 미미하게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사람의 마음은 측량하기 어렵습니다. 진상이 밝혀지기 전에는 단정하기가 실로 어렵습니다."
잠시 생각하더니 또 말했다.
"후배의 일로 말하자면, 천지맹이 누차 후배를 잡으려했으니 그들이 화근을 없애버리기 위함이 아니라고 어찌 알겠습니까?"
陸賈乃是一幫之主,且久在江湖行走,對肖錚知之甚深,心中雖有所疑,說話卻不能不謹慎,當下搖頭一嘆,住口不言。
육가는 일방의 주인으로서 강호에서 행도한지 오래되어 소정에 대해 깊이 알고 있었다. 마음 속에 비록 의문이 있지만 말하는 것은 신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즉시 고개를 저으며 탄식하더니 입을 닫고 말이 없었다.
杜君平又將在江南分壇,除了見著孟紫環外,並未發現其他人之事,說了一遍。
두군평은 또 맹자환을 만난 것 외에 강남분단에 다른 사람을 발견할 수 없었던 일을 말했다.
陸賈極為留意地聽著,直到他把話說完方才開言道:“北妖古蘭香乃是苗疆之人,若不是有極大的倚仗,不會遠離巢穴,把勢力伸展至江南。”
육가는 몹시 주의하여 듣다가 그의 말이 끝나자 입을 떼었다.
"북요 고란향은 묘강 사람이라네. 만약 크게 믿는 것이 없었다면 소굴에서 멀리 떠나와 세력을 강남까지 뻗치고 있을 리가 없네."
杜君平遂又問道:“她究竟武功如何?”
두군평 또 물었다.
"그녀의 무공은 도대체 어떠합니까?"
陸賈沉吟半晌道:“若論武功,連苗疆四怪應數東魔厲陰平的武功最高,其他三怪之實力亦可與各大門派並駕齊驅。”
육가가 한참을 침음하더니 말했다.
"무공으로 논하자면 묘강사괴(苗疆四怪)까지도 동마 여음평의 가장 높은 무공을 몇 수 받아낼 수 있네. 기타 삼괴의 실력도 각 대문파와 나란히 할 수 있네."
杜君平突然想起所見黑影之事,又問道:“當今武林之中,究有哪些出類拔萃人物?”
두군평이 돌연 흑영을 본 일을 떠올리고 또 물었다.
"당금 무림에서 그렇게 뛰어난 인물이 있을까요?"
陸賈略感意外地看了他一眼道:“當年乾坤雙絕一以劍術見長,一以神功掌力著稱,輕功以飄香步法為最,若論劍術之學,當推千手神君,此外海外有位修羅王,擅長劍術,尤精五行八卦之機,可惜的是,死的死,失踪的失踪,最近武林之中,似不曾再見什麼特殊人物出現。”
육가가 좀 의외라고 느껴 그를 한번 쳐다보고는 말했다.
"당년 건곤쌍절은 한 명은 검술에 장점을 보이고 한 명은 신공(神功)과 장력으로 유명했네. 경공으로는 표향보법이 최고였지. 만약 검술지학을 논하자면 당연히 천수신군을 추천하고 그 외에 해외에 있는 수라왕이 검술에 뛰어나며 유달리 오행팔괘에 밝았지. 애석한 것은 죽은 사람은 죽어버렸고 실종된 사람은 실종되어 버렸다는 것이지. 최근 무림에는 무슨 특별한 인물이 나타난 것을 더이상 본 적이 없네."
杜君平道;“晚輩昨晚曾見一人,輕功極為神妙,一拔五六丈高,空中轉換,九現神龍身法,其快有若飄風,晚輩實是自嘆弗如。”
두군평이 말했다.
"후배가 어제 밤에 본 사람은 경공이 극히 신묘하여 한 번에 오륙 장 높이로 몸을 뽑아 올리고 공중에서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신룡이 나타난 듯한 신법에 그 빠름은 부는 바람과 같았습니다. 후배는 실로 그보다 못함에 스스로 한탄했습니다."
陸賈聽他這番描繪,心中大感驚異,而杜君平復於末後帶了一句自嘆不如的話,卻又使他暗喑搖頭,覺得這少年未免大言不慚。實則此刻杜君平的功力,已大非昔比,若是全力施展,輕功並不比所見之人差到哪裡。
육가는 그가 묘사하는 말을 듣고 마음 속으로 크게 놀라움을 느꼈다. 그리고 두군평이 다시 말미에 스스로 한탄하는 말은 이 젊은이가 너무 부끄러운 줄 모르고 과장을 한다고 느끼지 않을 수 없어 남모르게 고개를 저었다. 실제로는 지금 두군평의 공력은 예전과 크게 달랐다. 만약 전력으로 시전한다면 경공은 결코 그때 보았던 사람이 비해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다.
陸賈容他把話說完,緩緩道:“此人武功果然不比尋常,就是飄香谷主施展起來,也不過如此。”
육가는 그가 말을 끝내자 서서히 입을 열었다.
"그 사람의 무공은 과연 심상치 않구먼. 표향곡주가 시전한다고 해도 그 정도에 불과할 걸세."
長嘆一聲又道:“天地盟內竟有這種高手,安得不野心勃勃。”
길게 탄식하더니 또 말했다.
"천지맹에 이런 고수가 있으니 어찌 야심만만하지 않겠는가."
杜君平輕籲一口氣道:“晚輩斷定北妖暗中必有所圖謀,貴幫耳目眾多,何不暗中查考一番。”
두군평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후배는 북요가 암중으로 도모하는 바가 반드시 있을 것으로 단정합니다. 귀 방의 이목은 아주 많은데 어째서 몰래 한번 조사하지 않으십니까?"
就在這時,夏楚從外匆匆行下進來,對杜君平頷首微微一笑,對幫主隨躬身行禮道:“啟禀幫主,派往各處弟子,已陸續有了回報。”
바로 이때 하초가 밖에서 총총히 들어와 두군평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를 지어보이더니 방주를 향해 궁신의 예를 한 다음 말했다.
"방주께 아뢰오. 각 처로 보낸 제자들이 이미 속속 보고를 해오고 있습니다."
陸賈極為留意地道:“情況如何?”
육가가 매우 주의하며 말했다.
"상황은 어떠하오?"
夏楚又道:“江南形意門,以及維揚派、武漢三傑等十餘門派,俱都得到了鬼頭令符。”
하초가 또 말했다.
"강남 형의문(形意門) 및 유양파(維揚派), 무한삼걸(武漢三傑) 등 십여 문파가 모두 귀두령부를 받았다고 합니다."
陸賈霍地立起身來道:“他們作何表示?”
육가가 벌떡 일어서더니 말했다.
"그들은 어떤 입장을 표명했소?"
夏楚輕嘆一聲道:“俱都在觀望之中,到目前為止,還沒有一個門派提出回答。”
하초가 가볍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모두 관망하고 있는 중이며 목전에 이르기까지 한 개의 문파도 회답을 제출하지 않을 것입니다."
陸賈沉思有頃道:“眼下之局,乃是一個最為複雜的局面,倘若有人登高一呼,各派勢必響應,不然就只有聽任其各個擊破了。”
육가가 잠깐동안 생각에 빠지더니 말했다.
"지금의 국면이 제일 복잡한 국면이오. 만약 한 사람이 높은 곳에 올라가 부르면 각 파는 틀림없이 호응할 것이나 그렇지 않다면 단지 각개격파 당하도록 내버려 둘 수 밖에 없소."
夏楚點了點頭道:“在江南各派中,武當派的聲望極隆,本幫倘能與之聯合,必能取得各派信任。”
하초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강남 각 파 중에는 무당파의 명성이 매우 두터우니 본 방이 만약 함께 연합할 수 있다면 반드시 각 파의 신임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陸賈道:“武當不乏明智之士,應該識得這層道理。”
육가가 말했다.
"무당에는 현명한 사람이 적지 않으니 틀림없이 그러한 도리를 알고 있을 것이오."
夏楚接道:“杜公子於雲霄道長有過救命之恩,不若由屬下陪他前去武當,面見雲霄道長,共商大計。”
하초가 이어서 말했다.
"두공자가 운소도장에게 구명지은을 베푼 적이 있습니다. 속하가 그와 함게 무당으로 가서 운소도장을 만나 함께 대계(大計)를 상의하는 것이 낫겠습니다."
陸賈沉思有頃道:“這倒不失為可行之策,但不知杜公子意下如何?”
육가는 잠시동안 생각에 빠지더니 말했다.
"해볼만 한 계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 두공자의 생각은 어떠신가?"
杜君平慨然道:“時機迫促,咱們此刻便起身如何?”
두군평이 흔쾌히 말했다.
"시일이 촉박하니 우리는 지금 떠나는 것이 어떨까요?"
二人隨即起身,向武當進發。途中不時可見快馬飛馳,俱都是江湖打扮的武林人物。夏楚暗對杜君平道:“杜世兄,你看出來了嗎?表面上各派抱著觀望之態,實際暗中均在作自衛之打算,看來武林這場劫難難免。”
두 사람은 곧바로 일어나서 무당을 향해 출발했다. 도중에 수시로 쾌마가 나는 듯이 달려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모두 강호인 차림을 한 무림인물들이었다.
하초가 몰래 두군평에게 말했다.
"두세형, 눈치챘소? 표면상으로 각 파는 관망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암중으로는 스스로를 지킬 생각을 하고 있다오. 무림이 한 바탕 겁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소."
杜君平慨嘆言道:“天地盟雖已羽毛豐滿,究竟難以一手遮天,晚輩絕對不信他們能成就什麼大事來。”
두군평이 개탄하며 말했다.
"천지맹은 비록 세력이 성숙했지만 어쨌든 그 세력을 믿고 마음대로 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후배는 그들이 무슨 큰 일을 이루어 낼 수 있으리라고는 절대 믿지 않습니다."
夏楚搖頭道:“事情很難說,必等九九會期之後,才能看出一點端倪。”
하초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말하기 어려운 일이네. 필시 중양절대회가 끝나기를 기다려야만 한 점 실마리를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네."
這天二人已然行至武當山下,夏楚長吁一口氣道:“總算到了。”
이날 두 사람은 이미 무당산 아래까지 나아갔다. 하초가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도착한 셈이네."
杜君平舉手一指道:“前輩認得亭子上二人嗎?”
두군평이 손을 들어 가리키며 말했다.
"선배는 정자 위의 두 사람을 아십니까?"
夏楚抬頭一看,涼亭上端然坐著兩個人,一是祁連山主諸一飛,一是雪嶺居士韓三公,不覺驚訝道:“這二人一向在北方,為何來了這裡。”
하초가 고개를 들어 보니 정자 상단에 두 사람이 앉아 있는데 한 사람은 기련산주 저일비였고 한 사람은 설령거사 한삼공이었다.
자기도 모르게 의아해서 말했다.
"이 두 사람은 줄곧 북방에 있었는데 왜 이곳에 왔단 말인가?"
杜君平冷笑道:“晚輩在神風堡時,曾與他們會過面,都不是什麼好東西。”
두군평이 냉소하며 말했다.
"후배는 신풍보에 있을 때 그들과 만난적이 있습니다. 모두 무슨 좋은 자들은 아니었습니다."
夏楚點頭道:“這二人來得十分蹊蹺,等會說話小心。”
하초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두 사람이 온 것이 매우 수상하니 말을 조심해야하네."
二人說著話已行近亭前,韓三公率先起立,哈哈笑道:“二位行色匆匆,想是去武當晉謁雲霄道長了?”
두 사람은 말을 하면서 정자 앞으로 다가갔다. 한삼공이 먼저 일어서더니 하하, 웃으며 말했다.
"두 분의 행색이 매우 조급해보이는구려. 무당에 가서 운소도장을 알현하려는 게요?"
夏楚微微一笑道:“二位極少在江湖行走,此來想亦是去武當。”
하초가 미소를 띠며 말했다.
"두 분이 강호를 행도하는 일이 매우 드문데 이번에 오신 것은 역시 무당에 가시려는 게요?"
祁連山主陰森一笑道:“兄弟此來並無拜望雲霄道長之意,只是隨便觀賞一番江南風光。”
기련산주는 음산하게 웃으며 말했다.
"형제는 결코 운소도장을 찾아뵐 생각이 없소. 단지 강남의 풍광을 한번 감상하려 하오."
目光一瞥杜君平道:“杜公子久違了,你的那位同伴呢?”
두군평에게 힐끗 시선을 주더니 말했다.
"두공자, 오랜만이오. 자네의 그 동료는?"
杜君平知他說的是阮玲,隨道:“在下亦有很久沒見她了。”
두군평은 그가 말한 것이 완령임을 알고 말했다.
"저도 역시 오랫동안 그녀를 보지 못했소."
祁連山主森森地道:“在神風堡內承她的情,令我二人在園中摸了三天三夜,實是沒齒難忘。”
기련산주가 음산하게 말했다.
"신풍보 안에서 그녀 덕분에 우리 두 사람은 삼일 낮 삼일 밤을 정원 안에서 헤맸으니 실로 평생 잊지 못할 것이오."
杜君平哈哈笑道:“彼此,彼此,在下與阮姑娘也是亂碰亂撞才行脫出迷林。”
두군평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피차일반이오. 저와 완령낭자도 이리저리 헤매다가 겨우 미림(迷林)을 탈출했소."
韓三公哈哈一笑,緩緩湊了上來,夏楚久走江湖,經驗豐富,早已看出二人不懷好意,當下沉聲道:“杜公子乃是丐幫的客人,任何人對他有不利之舉,即是丐幫的公敵,二位最好估量估量。”
한삼공이 하하, 웃더니 천천히 다가왔다. 하초는 강호를 오래 다녔기 때문에 경험이 풍부하였다. 벌써 두 사람이 호의를 갖고 있지 않음을 알아차리고 즉시 침성으로 말했다.
"두공자는 개방의 손님이오. 누군가 그에게 불리한 행위를 한다면 즉시 개방의 공적이니 두 분은 잘 헤아리심이 좋을 거요."
祁連山主森森笑道:“原來如此,還幸夏兄說得早,不然倒讓兄弟得罪了好朋友呢。”
기련산주가 음산하게 웃으며 말했다.
"원래 그랬구려. 하형이 미리 말해주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형제가 친구에게 죄를 지을 뻔 했소."
夏楚一面暗中提功戒備,一面以目向杜君平示意,可是杜君平恍如未見,凝目長空,悠然綽立著。
하초는 한편으로 몰래 공력을 끌어올리며 경계하고 한편으로는 두군평을 향해 눈짓을 했다. 그러나 두군평은 마치 보지 못한 듯 넓은 하늘을 응시하며 여유롭게 우뚝 서있었다.
韓三公久就有心劫持杜君平,此刻見他只有夏楚一人伴著,認定機會難得,目光一瞥祁連山主,手上已暗暗提足功力,祁連山主與韓三公久在一起,心意相通,他一面與夏楚談話,一面暗提功力,只待夏楚出手救應,他便同時出手攻擊。
한삼공은 오랫동안 두군평을 납치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지금 그가 하초와 동행하고 있는 것을 보자 기회를 얻기 어렵다고 단정했다. 기련산주를 흘낏 쳐다보며 손에는 몰래 공력을 끌어올렸다. 기련산주와 한삼공은 오랫동안 같이 있었으므로 마음이 서로 통했다. 그는 한편으로는 하초와 이야기를 하면서 한편으로는 공력을 끌어올렸다. 하초가 출수하여 두군평을 도우려하면 그도 동시에 출수하여 공격할 작정이었다.
杜君平早知二人不懷好意,但以他目前武功來說,即令二位聯手齊上,也不見得能把他怎樣,何況是一敵一,是以毫未在意。
두군평은 벌써 두 사람이 좋은 마음을 품고 있지 않음을 알았다. 다만 그의 지금의 무공으로 말하자면 설령 두 사람이 연수하여 일제히 공격해 온다 하더라도 반드시 그를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하물며 일대일이니 추호도 마음에 두지 않았다.
韓三公突又開言道:“姓杜的,你還記得嗎,尊駕好像是鬼頭令下追緝的人呢。”
한삼공이 돌연 또 말문을 열었다.
"두가야, 너는 기억하느냐? 귀하는 귀두령하에 쫓기어 붙잡혀야 할 사람인 것 같구나."
杜君乾冷冷道:“是又怎樣?”
두군평은 냉랭하게 말했다.
"또 어떻다는 것이오?"
韓三公又道:“記得在神風堡時,千手神君曾把你交給我倆,如若不交還給他,豈不顯得兄弟太以無能。”
한삼공은 또 말했다.
"신풍보에 있을 때를 기억해 보아라. 천수신군은 너를 우리 두 사람에게 맡겼다. 만약 그에게 다시 되돌려 주지 않으면 형제가 아주 무능한 것으로 보이지 않겠느냐?"
杜君平冷冷道:“照此說來,兩位已是天地盟的人了?”
두군평이 냉랭하게 말했다.
"들어보니 두 분은 이미 천지맹의 사람이구료?"
韓三公哈哈一笑道:“算你聰明,總算猜對了。”
한삼공이 하하, 웃더니 말했다.
"겨우 맞추었으니 너는 총명한 셈이다."
杜君平又道:“你們是有心在此截擊我?”
두군평이 또 말했다.
"당신들은 이 곳에서 나를 가로막고 공격하려 하시오?"
韓三公又是一陣朗笑道:“那倒不是,武當號稱南派鼻祖,凡欲對抗天地盟之人,都想拉出武當派作招牌,我們已經在這裡會晤過不少的江湖朋友,算起來你們兩位應該是第八批。”
한삼공이 또 일진의 낭랑한 웃음을 터뜨리더니 말했다.
"그건 아니다. 무당은 남파(南派)의 비조(鼻祖)라고 불리고 있다. 무릇 천지맹에 대항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모두 무당파를 불러내고 싶어하지. 우리는 이미 적지 않은 강호 친구들을 여기서 만났는데 따져보니 당신들 두 분은 여덟번째구려."
杜君平只覺一股怒火直衝上來,忿忿道:“憑你二人只怕難以奈何在下。”
두군평은 분노의 불꽃이 치솟는 것을 느끼며 분분히 말했다.
"두 분으로는 저를 어떻게 하기 어려울 것 같소."
韓三公仰面笑道:“或許是的,可是你該知道,既已張下了網,就不會有漏網之魚。”
한삼공이 앙천대소하더니 말했다.
"아마 그럴지도. 하지만 너는 이미 그물 속에 빠졌을 뿐 아니라 그물을 빠져나간 물고기가 없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夏楚聽他言外之音,知道對方絕不止他二人,急用傳音對杜君平道:“杜公子,咱們衝,料他二人也難以阻擋了咱們。只要出了山區,便不怕他們了。”
하초는 그의 말소리 외에 다른 소리를 듣고 상대는 절대 그 두 사람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급히 전음으로 두군평에게 말했다.
"두공자, 뚫고 나가세. 그 두 사람이 우리를 가로막기는 어려울 것 같소. 산구(山區)를 벗어나기만 하면 그들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네."
杜君平亦用傳音回道:“前輩先沖,由我來斷後。”
두군평 역시 전음으로 대답했다.
"선배께서 먼저 가십시오. 그러면 제가 뒤에서 추격을 막겠습니다."
韓三公與祁連山主,何等奸狡之人,見他倆嘴皮微動,知是用傳音交談,同聲大笑道:“商量好沒有?今天就是乾坤雙絕齊來,只怕也不易突圍呢。”
한삼공과 기련산주가 얼마나 간교한 사람인가? 그들의 입술이 미미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더니 전음을 사용하여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임을 알고 같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상의해도 소용 없을걸? 오늘 건곤쌍절이 일제히 온다고 하더라도 포위를 뚫기가 용이하지 않을 것이다."
夏楚驀地一聲大喝,舉手一掌朝祁連山主劈去,他是存心突圍,這一掌已用上全力。一股雄渾掌勁,直撞了過來,力道十分強勁。祁連山主早防列這一著,雙掌一翻,硬接了對方一擊,兩暗勁一觸之下,雙方不自主地各自退後一步,內力竟是半斤八兩,不分高下。
하초가 갑자기 일성대갈하더니 손을 들어 일장을 기련산주를 향해 후려쳐갔다. 그는 포위를 뚫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 이 일장에 전력을 쏟았다. 한 줄기 웅혼한 장경이 곧장 부딪혀 갔는데 그 힘이 매우 거셌다. 기련산주는 이럴 것을 벌써 방비하고 있어 쌍수를 한번 뒤집으며 상대의 일격을 맞받았다. 두 암경이 맞부딪히자 쌍방은 자기도 모르게 뒤로 일보 물러났다. 내력이 엇비슷하여 고하를 구분하지 못했다.
兩人一經交手,韓三公也往前一趨身,伸手往杜君平的手腕扣去。他知杜君平的劍法十分精妙,意欲出其不意將他制住。杜君平忽地一挪步,身形淌溜一轉,已然到了韓三公的身後,人喝一聲,掌心一吐,一股剛猛掌力隨掌而出,直向韓三公的後心撞去。
두 사람이 일단 겨루기 시작하자 한삼공도 재빨리 앞으로 나서더니 손을 뻗어 두군평의 손목을 나꿔채갔다. 그는 두군평의 검법이 매우 정묘한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불시에 그를 제압할 작정이었다. 두군평은 홀연히 걸음을 옮겨서 신형을 미끄러지듯 한번 돌리니 이미 한삼공의 뒤로 가있었다. 호통을 치며 장심을 내미니 한 줄기 강맹한 장력이 장을 따라 쏟아져 나와 한삼공의 후심(後心)을 향해 부딪혀갔다.
韓三公一式落空,忽失對方踪影,便知要糟,急將身子一閃,呼的一股剛猛掌力掠身而過,擊向路邊樹叢中,但聽一片樹葉折斷之聲,聲勢十分驚人,心頭不禁一懍。
한삼공은 일식이 허공을 치고 상대의 종적을 놓쳐버리자 잘못된 것을 알았다. 급히 몸을 날리자 휙, 하며 한 줄기 강맹한 장력이 몸을 스쳐 지나가서 길 잎의 나무 숲을 때렸다. 한 무더기의 나뭇잎이 잘려나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가 십분 사람을 놀라게 하는지라 저절로 가슴이 서늘해졌다.
杜君平擊出一掌後,亦未料到自己的功力已到如此驚人地步,怔了怔,閃目看去,只見韓三公滿面驚愕地立著,竟未敢再行進擊。他原無與人動手之意,遂轉向夏楚看去,他與祁連山主已拳來腳往,打得十分猛烈。不覺眉頭一皺,沉聲道:“住手。”
두군평은 일장을 격출한 후 자기의 공력이 이미 이와 같이 사람을 놀라게 할 정도에 이르렀음을 예상하지 못해서 잠시 멍해졌다. 눈빛을 빛내며 쳐다보니 한삼공은 경악에 찬 얼굴로 서서 감히 다시 공격해 오지 못했다. 그는 원래 싸울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시선을 돌려 하초를 바라보았다. 그는 기련산주와 이미 권과 각을 주고 받으며 아주 맹렬하게 싸우고 있었다.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며 침성으로 말했다.
"손을 멈추시오."
祁連山主襲擊夏楚,原意只是牽制,好讓韓三公得手,偷眼一看,二人僅交手一招便行住手,遂也把掌式收住,往後一撤。
기련산주가 하초를 습격한 원래 의도는 한삼공이 손을 쓰기 좋도록 견제하는 것이었다. 힐끔 곁눈으로 보니 두 사람은 겨우 일초를 나누고 손을 멈추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그도 장을 거두고 뒤로 물러났다.
杜君平滿面寒霜,冷冷道:“二位應該自己估量估量,憑你二人之力,有無力量將我二人擒獲。”
두군평이 차가운 서릿발 같은 얼굴로 냉랭하게 말했다.
"두 분은 마땅히 당신 두 사람의 힘으로 우리를 붙잡을 수 있는지 없는지 스스로 헤아려 보아야 할 것이오."
韓三公目睹杜君平剛才一掌之勢,知道上去交手,決然無法制住對方,心念一轉之下,暗對祁連山主使了一個眼色,一聲不響,放步疾奔而去。
한삼공은 지금 막 두군평의 일장의 위력을 목도하였기에 더 싸워봤자 상대를 붙잡아 둘 방법이 절대 없음을 알았다. 생각을 한번 굴리더니 몰래 기련산주에게 눈짓을 보내고는 아무 소리도 없이 그대로 달려서 떠나갔다.
夏楚忖了怔道:“這兩個老鬼究竟在搗什麼鬼?”
하초가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저 두 노귀(老鬼)가 도대체 여기서 무슨 귀신놀음을 하는 것일까?"
杜君平想了想道:“武當上清宮離此不遠,咱們見著雲霄道長再說吧。”
두군평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무당 상청궁(上清宮)이 여기서 멀지 않으니 우리는 운소도장을 만나서 다시 이야기 합시다."
夏楚沉思有頃道:“武當派正在咫尺,他二人竟敢明目張膽在此截擊前往上清宮之人,其中定有原因。”
하초가 잠깐동안 생각에 빠지더니 말했다.
"무당파가 지척인데 그 두 사람이 감히 이곳에서 상청궁으로 가는 사람을 공공연히 막고 공격한다는 것은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네."
杜君平點頭道:“前輩此言甚是有理,但咱們既已來到,總該把事情弄明白。”
두군평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선배의 그 말씀이 극히 이치가 있습니다만 우리는 이미 여기까지 왔으니 반드시 일이 어떻게 된 것인지 분명히 알아보아야 합니다."
夏楚放步前行道:“咱們此刻只有走了一步算一步了,且看武當派有何動靜。”
하초가 걸음을 떼서 앞으로 걸어가면서 말했다.
"지금으로서는 가다보면 길이 있을 걸세. 잠시 무당파에 어떤 동정이 있는지 살펴보세."
二人繼續前行,上清宮巍峨的廟宇已然在望,突然路旁一排閃出四個道裝飄劍的道士,沉聲道:“來客請止步。”
두 사람은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상청궁의 우뚝 솟은 사원이 이미 시야에 들어왔다. 돌연 길 옆에서 네 명의 도사복을 하고 검을 든 도사들이 한 줄로 나타나서 침성으로 말했다.
"내객(來客)은 걸음을 멈추시오."
夏楚搶前一步,拱手道:“兄弟姓夏,乃是丐幫護法,偕同這位杜公子,特來晉見貴派掌教雲霄道長。”
하초는 먼저 한 걸음 나서며 공수하더니 말했다.
"형제는 하가로서 개방의 호법이오. 함께 온 이 분은 두공자이며 귀 파의 장문인 운소도장을 알현하고자 특별히 왔소이다."
為首道長搖頭道:“二位來得不巧,掌教已有嚴諭,任何來客均不接見。”
우두머리로 보이는 도장이 고개를 저으며 말해다.
"두 분은 때를 맞추지 못하셨소. 장문인께서는 이미 엄하게 영유를 내리시어 어떠한 방문객도 접견하지 않으시오."
夏楚不覺一怔,愕然半晌道:“能不能請道長去通報一聲,他若一定不允接見,那就算了。”
하초는 자기도 모르게 멍해져서 한참이나 망연하게 서있다가 입을 열었다.
"도장께서 가서 한번 통보를 해주시오. 만약 접견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방법이 없는 거지요."
道士仍然搖頭道:“我看不用了,近月內來訪之人極多,敝掌教從未接見過一人。”
도사는 여전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럴 필요없소. 요 몇 달 내방한 사람이 많았지만 폐 장문인께서는 한 사람도 접견하시지 않으셨소이다."
杜君平不覺有氣道:“如果有人硬闖呢?”
두군평이 저절로 화가 나서 말했다.
"만약 억지로 들어가는 사람이 있다면요?"
道士似不曾想到他會說出這話,怔了怔道:“武當自創業以來,還沒有見過這等橫蠻的客人。”
도사는 마치 그가 그런 말을 꺼낼 줄은 몰랐다는 듯이 멍하게 있더니 말했다.
"무당이 창업된 이래로 이렇게 난폭하게 구는 손님은 본 적이 없소이다."
夏楚唯恐把事弄僵,復又道:“貴掌教傳下此諭,究竟為了什麼?”
하초는 상황이 악화될까 걱정되어 또다시 말했다.
"귀 장문인께서 이번에 내리신 영유는 도대체 어떤 것입니까?"
道士乾咳了二聲,徐徐道:“近日江湖紛爭太多,本派乃是出家人,不宜牽入是非恩怨,是以嚴諭門下弟子,各自潛心修習,靜誦黃庭,不得與外界任何人接觸。”
도사가 마른 기침을 두어 번 하더니 서서히 입을 열었다.
"최근 강호에 분쟁이 많아지고 있소. 본 파는 원래 출가인이니 시비은원에 연루되는 것은 적절치 않소. 그래서 문하제자에게 각자 수련에 전심전력하며 외부의 어떠한 사람과도 접촉해서는 안된다는 엄한 영유를 내리셨소."
杜君平朗聲一笑道:“想得倒是不錯,只怕到時由不得你們。”
두군평이 낭랑한 소리로 웃더니 말했다.
"괜찮은 생각입니다. 다만 그때가 되면 당신들 생각대로 할 수 없을 것 같군요."
道士口宣無量壽佛道:“本派實有不得已的苦衷,萬望二位原宥。”
도사는 입으로 무량수불을 외더니 말했다.
"본 파는 사실 부득이한 고충이 있소. 두 분께서 양해하여 주시길 거듭 바라오."
杜君平目視著夏楚道:“既是這樣那就算啦。”
두군평은 하초를 쳐다보며 말했다.
"이미 이러하니 방법이 없군요."
夏楚點頭道:“咱們走吧。”
하초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가세."
二人重行循著山徑,緩緩退了下來。夏楚江湖經驗豐富,暗對杜君平道:“咱們這一路務必小心,韓三公既敢公然出手截擊,必然不會就此幹休。”
두 사람이 다시 산길을 따라 천천히 내려왔다. 하초는 강호 경험이 풍부하여 몰래 두군평에게 말했다.
"우리는 도중에 반드시 조심해야 하네. 한삼공이 감히 공공연히 출수하여 가로 막고 공격했으니 필시 이렇게 실없이 그만두지는 않을 것이네."
杜君平不以為然道:“我想此事恐非天地盟的授意。”
두군평이 그렇게 여기지 않는 다는 듯 말했다.
"제 생각으로는 이 일은 천지맹에서 시킨 것이 아닌 듯 합니다."
夏楚道:“何以見得?”
하초가 말했다.
"무엇으로 아는가?"
杜君子道:“這辦法太過蠢拙了,而且容易引起各派的反感。”
두군평이 말했다.
"그 방법이 너무 서툴고 졸렬합니다. 게다가 각 파의 반감을 불러일으키기 쉽습니다."
夏楚搖頭道:“那也未必見得,他若是威脅利誘,均難使各派就範時,就只有用此法了。”
하초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그것도 반드시 그런 건 아니네. 만약 협박하기도 하고 회유하기도 하는 양면책이라면 각 파를 모두 굴복시키기 어려울 때 이 방법을 쓸 수 밖에 없네."
杜君平又道:“武當派此種做作是什麼意思?是受了天地盟的警告抑是另有用意?”
두군평이 또 말했다.
"무당파가 이렇게 꾸며서 하는 것이 무슨 의도일까요? 천지맹의 경고를 받은 건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 걸까요?"
夏楚朗聲一笑道:“雲霄道長於神風堡返回之時,即曾與七老互約,務必將此事追查明白,豈有袖手之理,自然是別有用意,不過天地盟明知有許多門派對其不滿,而且仍然我行我素,其中必有原因。”
하초가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운소도장이 신풍보에서 돌아오자마자 칠노(七老)와 함께 반드시 이 일을 어찌 수수방관하겠냐면서 명백하게 규명하자고 서로 약속했었으니 당연히 다른 의도가 있을 걸세. 그러나 천지맹은 허다한 문파가 불만을 가지고 있으며 게다가 여전히 자기네 방식대로 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네. 그 안에는 틀림없이 원인이 있을 걸세."
杜君平點了點頭道:“不論天地盟採用何種手段,他若想號令武林,就必須有足夠的力量控制各派,鬼鬼祟祟豈能令人心服。”
두군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천지맹이 이런 수단을 쓴 것을 차치하고, 그들이 만약 무림을 호령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각 파를 공제(控制)할 충분한 역량이 있어야 합니다. 정정당당하지 못하면 어찌 다른 사람을 마음으로 따르게 하겠습니까?"
夏楚長吁一口氣道:“你該算計一下,不受其控制的門派究竟有多少?依老叫化算來,不到十個門派,他只須一聲令下,群起發難,這些門派不難一舉消滅,那時就只有天地盟獨存,還有哪個門派有力量反抗他?”
하초가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자네는 한번 짐작해보게. 그들의 공제를 받지 않는 문파가 도대체 얼마나 되겠나? 노규화가 따져볼 때 열 개 문파도 되지 않네. 한 마디 명령만 내리면 군중들이 들고일어날테니 이들 문파를 일거에 없애버리는 것이 어렵지 않네. 그때야말로 천지맹만 독존하고 또 어떤 문파가 그들에게 반항할 힘이 있겠나?"
杜君平微微一笑道:“前輩的看法固然不錯,可是江湖之上,奇人異士多至不可算計,天地盟妄想號令武林談何容易,在下可以斷言,他們果真要這般做,那是自取滅亡,絕對無法成功。”
두군평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후배의 견해가 물론 틀렸지만 강호에는 기인이사(奇人異士)가 셀 수 없을 만큼 많은데 천지맹이 무림을 호령하려는 망상이 어찌 용이하겠습니까? 제가 단언컨대 그들이 정말 그렇게 하려 한다면 그것은 멸망을 자초하는 것이며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夏楚點點頭道:“此論固屬有理,可是事實上號稱乾坤雙絕的鐵髯蒼龍已然受其控制,其他的人又有誰能與之抗衡。”
하초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말도 일리가 있네. 그러나 사실상 건곤쌍절로 불리던 철염창룡이 이미 공제를 받고있으니 다른 사람 또 누가 맞설 수 있겠나?"
杜君平笑道:“世事幻變莫測,豈能預料,前輩但請放心好啦。”
두군평이 웃으며 말했다.
"세상사는 변화막측한데 어찌 예측할 수 있겠습니까? 선배님은 마음 놓으십시오."
二人一路說笑,竟未遇上絲毫可疑的事情,夏楚甚感意外地道:“韓三公臨去所言,決不是江湖一般人所說的場面話,怎的竟沒有動靜。”
두 사람은 도중에 담소하면서 갔는데 끝까지 추호도 의심스러운 일을 당하지 않았다.
하초가 의외라고 느끼며 말했다.
"한삼공이 떠날 때 한 말은 결코 강호일반인?? 왜 낌새가 없을까?"
杜君平沉思有頃道:“也許他們在等待適當時機,若是明著出面截擊,手段未免太以蠢拙。”
두군평이 잠시 생각에 빠지더니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적당한 시기를 기다릴 것입니다. 만약 드러내놓고 공격을 한다면 수단이 매우 졸렬함을 면할 수 없지요."
夏楚用手指著道:“前面小鎮有本幫的分舵,咱們到裡面歇息一會,吃點飲食再走吧。”
하초가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앞쪽의 소진(小鎮)에 본방의 분타(分舵)가 있으니 우리 가서 좀 쉬면서 밥을 먹고 다시 떠나세."
領著杜君平直向一棟破舊古宅行去,行至門前,但見雙門緊閉,動靜全無,不由心中大疑,舉手在門上敲了幾下,未見有人答應,心知不妙,一縱身躍入院內,只見裡面凌亂不堪,顯然經過一次激烈打鬥。
두군평을 데리고 곧장 한 채의 낡고 오래된 고택으로 갔다. 문 앞에 이르러 문이 굳게 닫혀있고 동정이 전무함을 보고는 절로 마음 속으로 크게 의심스러웠다. 몸을 솟구쳐 원내로 들어가자 안쪽은 몹시 어질러져 있는 것이 한 차례 격렬한 싸움이 지나갔음이 분명했다.
杜君平失聲道:“看情形這座分舵似已被人挑了。”
두군평이 자기도 모르게 소리쳤다.
"상황을 보니 이 분타는 이미 남에게 공격을 당한 듯 합니다."
夏楚神色凝重,在各處細細察看了一番,怒沖沖地抬起頭來道:“好毒辣的手段,竟然一個活口不留。”
하초가 엄숙한 표정으로 이곳 저곳을 자세히 한번 살펴보고는 노기등등하여 고개를 들고 말했다.
"얼마나 독랄한 수단인가. 놀랍게도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네."
杜君平微感詫異地道:“前輩怎知一個活口沒留?”
두군평은 조금 이상하게 느껴서 말했다.
"선배는 한 명도 살아남지 못한 것을 어떻게 아십니까?"
夏楚輕籲一口氣道:“壁上留有本幫的暗號,警告本派弟子,行動切宜小心,免遭毒手。”
하초가 가볍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벽에 본 방의 암호가 남겨져 있었네. 독수를 당하지 않도록 행동을 일체 조심하라며 본 파의 제자에게 경고하고 있네."
復又在各處察看了一番,重重哼了一聲道:“咱們得趕緊回總壇,敵方已對本派採取激烈行動了。”
다시 각처를 둘러보더니 거듭 흥, 하며 말했다.
"적측은 이미 본파에 대해 격렬한 행동을 취했으니 우리는 서둘러 총단으로 돌아가야겠네."
二人仍然由院牆躍出,只見暗巷之內,閃身行出一個小叫化,對夏楚打了一個手式,轉身向巷內疾行而去。
두 사람이 정원의 담을 뛰어넘자 어두운 골목 안에서 한 명의 소규화가 갑자기 번쩍, 하고 나오더니 하초에게 수신호를 보내고는 몸을 돌려 골목안으로 질풍같이 달려갔다.
夏楚一拉杜君平跟著行入,只見那小叫化疾行進入了一間破舊的民房之內,二人隨即進入,一個中年叫化迎了出來,恭恭敬敬對著夏楚行了大禮,這才側身迎入。
하초는 두군평을 잡아끌며 뒤를 따라서 골목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 소규화는 재빨리 한 칸의 낡은 민방(民房)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두 사람도 즉시 따라들어가니 한 명의 중년 거지가 맞이해 나왔다. 공손히 하초에게 예를 올리고는 옆으로 비켜서며 맞아들였다.
夏楚劈頭便問道:“分舵遭何人襲擊,損傷如何?”
하초는 다짜고짜 물었다.
"분타는 어떤 자들의 습격을 당했는가? 피해는 어떠한가?"
中年叫化黯然禀報導:“前晚遭一批不知來歷的黑衣人襲擊,弟兄們大部分都遭了毒手。”
중년거지는 침울하게 보고했다.
"어제 밤에 한 무리의 내력을 알 수 없는 흑의인들에게 습격 당했습니다. 형제들은 대부분 독수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夏楚又道:“可曾傳報總壇?”
하초가 또 물었다.
"총단에 알렸느냐?"
中年叫化又道;
“由武漢到扛陵,沿途的分舵及派出弟子,大部分俱遭了敵方毒手,據說總壇情勢也甚危殆。”
중년거지가 또 말했다.
"무한(武漢)에서 강릉(扛陵)까지 연도에 있는 분타들에 파견한 제자들이 대부분 모두 적측의 독수에 당했습니다. 총단의 정세도 매우 위태롭다 합니다."
深籲一口氣又道:“此次敵方的舉動似有計劃的,出手甚是毒辣,每次行動均不留活口,簡直是趕盡殺絕。”
깊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이번에 적측의 거동은 계획적인 듯 합니다. 출수가 몹시 독랄하여 매번 한 명도 살려두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모조리 없애버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夏楚面容陡變,頭上短髮,根根直立,怒吼道:“好啊,這筆帳丐幫有得與他們算了。”
하초의 얼굴이 돌변했다. 짧은 머리카락이 뿌리부터 꼿꼿이 일어선 채로 노성을 질렀다.
"좋아. 이 빚은 개방이 그들과 계산하겠다."
中年叫化又道:“近日江南各地,這類事件極多,凡屬在外行道的各正派門下,俱都遭到兇殺,對方似乎出動了大批高手手。”
중년거지가 또 말했다.
"근래 강남 각처에 유사한 사건이 극히 많이 발생했습니다. 밖에서 행도하던 각 정파 문하들도 모두 흉살을 당했습니다. 적측에서 다수의 고수들이 출동하여 손을 쓴 것 같습니다."
杜君平冷哼一聲道:“這必定是天地盟所採取的手段了,咱們這一路也別閒著,給他來一個以牙還牙。”
두군평이 흥, 하더니 말했다.
"이것은 틀림없이 천지맹이 쓴 수단입니다. 우리가 이번에 가는 길에 그들에게 이에는 이라는 것을 보여줍시다."
夏楚嘆道:“敵暗我明,他們臉上並沒有刻字,咱們如何能辨認?如今之計,只有連夜返回總壇。”
하초가 탄식하며 말했다.
"적은 숨어있고 우리는 드러나 있네. 그들이 얼굴에 글자를 써 둔 것도 아닌데 우리가 어떻게 가려낼 수 있겠나? 지금으로서는 밤을 새워 총단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네."
杜君平突然對中年叫化問道:“此地尚有多少貴幫的門下弟子?”
두군평이 돌연 중년거지를 향해 물었다.
"이곳에 아직 귀방의 문하제자들이 많이 있습니까?"
中年叫化答道:“就只在下與小徒二人。”
중년가지가 대답했다.
"단지 저와 어린 제자 두 명입니다."
杜君平復又對夏楚道:“咱們今晚不用走了,仍然回到貴幫的分壇,由他們二位公開露面,著人把房屋打掃整理,必可引誘他們前來。”
두군평이 다시 하초에게 말했다.
"우리는 오늘 밤 떠날 필요없습니다. 변함없이 귀방의 분타로 돌아가서 그들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얼굴을 내놓고 집을 치우고 정리하도록 하면 필시 그들을 유인해 올 수 있을 것입니다."
夏楚搖頭道:“此計雖好,究竟費時,而且不會有什麼收穫,不如連夜趕回金陵。”
하초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 계책이 비록 좋지만 어쨌든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네. 게다가 무슨 수확이 없으면 밤 새워 금릉으로 서둘러 가는 것만 못하네."
他自獲得這消息,可說是歸心似箭。
그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杜君平堅持道:“咱們耽誤不了多少時間,說不定可藉此獲得一點對方的底細。”
두군평이 꿋꿋이 말했다.
"우리는 많은 시간을 지체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이 기회를 빌어 상대방의 내부사정을 조금 알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夏楚想了想道:“杜兄既有這個意思,老朽不便反對,只是對方極為註意你,何苦自洩行藏。”
하초가 잠시 생각했다.
"두형이 이런 의도가 있다면 늙은이도 반대하지 않겠네만 상대는 자네에게 몹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데 무엇이 아쉬워 스스로의 행적을 누설하려 하는가?"
杜君平朗聲一笑道:“實際咱們的行藏於見著韓三公時便已洩露,何必再隱瞞。”
두군평이 낭랑한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실제 우리의 행적은 한삼공을 보았을 때 이미 탄로났습니다. 구태여 다시 감출 필요가 없습니다."
中年叫化原是分壇香主,姓許,外號二把刀,一般都稱呼他為許二,在一旁聽說要為分壇出一口氣,不覺十分興奮,當下插言道:“據屬下所知,沿途動手之人,部是天地盟江南分壇的屬下,論武功並沒有什麼特殊,只是人多手辣,令人防不勝防。”
중년거지는 원래 분단의 향주로 성이 허(許)씨이며 외호는 이파도(二把刀)였는데 흔히 모두들 그를 허이(許二)라고 불렀다. 옆에서 말하는 것을 듣고 있다가 분단을 위해 한숨을 내쉬더니 저절로 크게 흥분하여 즉시 끼어들며 말했다.
"속하가 아는 바로는 연도에 손을 쓴 사람은 천지맹 강남분단의 부하들인데 무공은 결코 무슨 특수한 것 아닙니다만 숫자가 많고 수단이 악랄하여 막고자 해도 막아낼 수 없도록 만듭니다."
夏楚緩緩立起身來道:“是了,他們此舉旨在斷絕各派之間的聯繫,令彼此孤立無援,然後各個擊破。”
하초가 서서히 몸을 일으키더니 말했다.
"그렇다. 그들의 이번 거동의 목적은 각파 간의 연계를 끊어 피차(彼此) 고립무원(孤立無援)이 되도록 하고 그 후에 각개격파하려는 것이다."
杜君平點頭道:“丐幫耳目眾多,消息最是靈通,是以他們先行對丐幫開刀。”
두군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개방의 이목이 매우 많으니 소식이 가장 빠릅니다. 그래서 그들이 먼저 개방에 손을 대는 것이지요."
夏楚冷笑道:“不錯,他們就是這個意思,可是丐幫並不是他們想像中那般不濟事,這一放開手,我們倒好辦了,鹿死誰手現在還很難說呢。”
하초가 냉소를 치며 말했다.
"그렇네. 바로 그 의도라네. 그러나 개방이 결코 그들이 상상하는 그 정도로 형편없지는 않지. 손을 놓으면 우리들이 수월해진다. 지금은 누가 이길 지는 말하기 어렵다네." (중간에 영 연결이,,,)
霍地一回身道:“許二,你可即刻回到分壇,並設法招集在鎮上的弟兄,今晚咱們都歇在分壇。”
갑자기 몸을 돌리더니 말했다.
"허이, 너는 즉각 분단으로 돌아가서 진에 있는 형제들을 소집할 방법을 강구하라. 오늘 밤 우리들은 모두 분단에서 쉴 것이다."
許二躬身道:“屬下遵命。”領著小叫化出屋而去。
허이는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속하, 명을 따르겠습니다."
소규화를 데리고 집을 나갔다.
杜君平立起身來道:“走,咱們往街上亮亮相,看看這鎮上究竟隱藏了什麼人物。”
두군평이 일어서더니 말했다.
"갑시다. 우리는 거리에 나가서 모습을 훤히 드러내어 이 진에 도대체 어떤 인물이 숨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합시다."
這座市鎮並不太大,只因位居交通要道,往來旅行甚多,是以十分熱鬧,二人在街溜了一會,隨即進了一家酒樓,選了一個臨街的座位坐下。
이 시진(市鎮)은 결코 크지는 않았지만 교통의 요지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왕래와 여행이 매우 많았다. 그래서 몹시 시끌벅적했는데 두 사람이 거리를 한번 힐끗 보더니 곧 하나의 주루로 들어가서 거리를 마주보는 자리를 골라 앉았다.
夏楚行走江湖,大江南北,黃河兩岸,甚至苗疆邊塞都行走過,對各地的風土人情,均甚熟悉,一經把話匣打開,幾乎是滔滔不絕,聽得杜君平津津有味。
하초는 강호를 행도하면서 대강남북(大江南北), 황하양안(黃河兩岸), 심지어 묘강변새(苗疆邊塞)를 모두 가본 적이 있어 각지의 풍토와 인정에 대해 두루 잘 알고 있었다. 일단 말문을 열자 끊임없이 이어져 듣고 있던 두군평은 흥미진진했다.
突然,夏楚話音一頓,端起酒呷了一口,微微把嘴一動,杜君平順著他的目光看去,只見一位極其俊美的錦衣公子,領著一個青衣小廝,正在坐著喝酒,心裡不禁一動,暗忖:“這種小鎮集,哪會有這般整齊人物?
둘연 하초의 말소리가 멈추더니 술잔을 들더니 단숨에 마셔버리고 미미하게 입을 삐죽였다. 두군평이 그의 시선을 따라가서 바라보니 한 명의 극히 준미한 금의공자(錦衣公子)가 한 명의 청의소시(青衣小廝:廝남자 종)를 데리고 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저절로 마음이 동하여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런 작은 시진에 이처럼 잘 차려입은 인물이 있다니?'
只見錦衣公子朗聲說道:“咱們是先去武漢三傑,還是先去武當派?”
금의공자가 낭랑한 소리로 말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먼저 무한삼걸(武漢三傑)에게 갈까 아니면 무당파로 먼저 갈까?"
青衣小廝接口道:“反正都是順道,咱們先見武漢三傑把信送到,再回武當送信如何?”
청의소시가 이어서 말했다.
"어차피 모두 가는 길입니다. 우리가 먼저 무한삼걸을 만나서 서신을 전한 다음 다시 무당으로 돌아가 편지를 전하면 어떨까요?"
錦衣公子點頭道:“也好,送完了武當的信,再順流到金陵,分別去拜望形意門、維揚派,不過咱們一定得快,事情十分緊急呢。”
금의공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것도 좋겠구나. 무당에 편지를 보내고 나면 다시 금릉으로 와서 형의문(形意門), 유양파(維揚派)를 나누어 방문하자꾸나. 그러나 사정이 매우 긴급하니 우리는 반드시 빨리 끝내야 한다."
青衣小廝道:“事情雖緊急,但咱們有馬匹代步,一定誤不了事。”
청의소시가 말했다.
"사정이 비록 긴급하지만 우리는 걷는 대신 말이 있으니 일을 그르치지 않을 것입니다."
錦衣公子似是想起了什麼,又道:“咱們住的那家悅來客棧會不會替咱餵牲口。”
금의공자가 마치 무엇이 생각난 듯 또 말했다.
"우리가 묵고 있는 열래객잔(悅來客棧)에서는 우리 말에게 먹이를 주었을까?"
青衣小廝笑道:“公子放心喝酒,小的早對店家吩咐過了,一定會好好照顧。”
청의소시가 웃으며 말했다.
"공자는 안심하시고 술을 드십시오. 소인이 벌써 점원에게 분부하여 잘 보살피도록 분부하였습니다."
杜君平心裡一動,暗忖:“這人為何故意洩露自己的行踪,而且把住址都告訴了人家。”
두군평은 마음이 동하여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사람은 왜 고의적으로 자기의 행적을 누설할까? 게다가 숙소까지 사람들에게 알려주는구나.'
忍不住把目光朝夏楚看去,只見夏楚的目光已轉到另一張桌子。
참지 못하고 시선을 하초를 향해 돌리니 하초의 시선은 이미 다른 탁자로 옮겨가 있었다.
那桌子坐了四個江湖打扮的漢子,俱都帶著兵刃,不住地對錦衣公子打量,心中頓時了然。夏楚忽然回過臉來,對他神秘一笑。
그 탁자에는 네 명의 강호인 복장을 한 사내들이 앉아 있었는데 모두 병기를 차고 끊임없이 금의공자를 살펴보고 있기에 마음 속으로 문득 이해하게되었다. 하초는 갑자기 얼굴을 되돌리며 그를 향해 신비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杜君平暗用傳音道:“老前輩認識那錦衣公子嗎?”
두군평이 전음을 사용하여 말했다.
"노선배께서는 금의공자를 아십니까?"
夏楚亦用傳音回道:“聽他口音似是海外來的,莫非是那人的門下?”
하초 역시 전음으로 회답했다.
"그의 말투를 들어보니 마치 해외에서 온 것 같은데 혹시 그 사람의 문하일까?"
杜君平道:“前輩猜他是修羅王門下?”
두군평이 말했다.
"선배님은 그가 수라왕의 문하라고 짐작하십니까?"
夏楚點了點頭道:“他這番舉動,分明是有意引逗,看來今晚咱們到有場熱鬧好瞧呢。”
하초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의 저런 행동은 분명히 유인하려는 의도가 있네. 보아하니 오늘 밤 우리는 좋은 구경거리를 볼 수 있을 걸세."
杜君平惋惜地道:“可是咱們已然另有安排,如何能分心兩面兼顧呢?”
두군평이 애석해하며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다른 계획이 있으니 어떻게 양쪽을 동시에 돌볼 수 있겠습니까?"
夏楚沉思有頃道:“這倒不用擔心,他們對本幫分舵,今晚決不會下手。”
하초는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그건 염려할 필요 없네. 그들은 본 방의 분타에 대해 오늘 밤은 결코 손을 쓰지 않을 걸세."
杜君平迷惑地望著他道:“前輩怎知他們今晚不會下手?”
두군평이 어리둥절하여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선배님은 어떻게 그들이 오늘 밤 손을 쓰지 않을 것을 아십니까?"
夏楚道:“事情很明顯,本幫被拔去了分舵,突又重新建立起來,自然是有所恃而來,他們不打聽明白,怎敢貿然進犯?”
하초가 말했다.
"사정은 아주 명백하네. 본 방의 분타가 점령 당했지만 돌연 다시 세워진다면 자연 믿는 구석이 있다고 볼 것이네. 그들이 명백히 알아보지 않고 어찌 감히 경솔하게 침범하겠는가?"
杜君平恍然道:“此論大是有理,咱們今晚不如就歇在悅來客寓,暗中看看這場熱鬧,同時仍可隨時兼顧分舵之事。”
두군평이 문득 깨닫고 말했다.
"그 말씀이 아주 일리가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밤 열래객잔에서 쉬면서 암중으로 이 한바탕의 구경거리를 살펴보도록 하시지요. 동시에 수시로 분타의 일도 시간되는대로 돌보도록 합시다."
此時錦衣公子已起身著小斯結帳,目光有意無意之間,對那四個江湖漢子一瞥。嘴角泛起一絲冷笑,當他行經杜君平兩人桌前時,又對著杜君平深深打量了一眼,揚長出門而去。 ”
이때 금의공자는 이미 일어섰고 소시는 계산을 하고 있었는데 무심코 시선을 돌리다 그 네 명의 강호사내들 쳐다보고는 입가에 한 가닥 냉소를 띄웠다. 두군평이 있는 탁자 앞을 지나갈 때는 두군평을 한번 훑어보더니 문 밖으로 나가버렸다.
杜君平立起身來道:“走,咱們該落客店了。”
두군평이 몸을 일으키더니 말했다.
"갑시다. 우리도 객잔에 들어야지요."
夏楚知他年輕好奇,跟著起身道:“你先去落店,老朽得去分舵辦點事。”
하초는 그가 나이가 어리서 호기심이 많다는 것을 알고 뒤따라 일어서며 말했다.
"자네는 먼저 객잔에 들게. 늙은이는 분타에 가서 할 일이 좀 있네."
杜君平點頭道:“就這麼辦。”舉步行出店門,徑往悅來客棧行去。
두군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게 하십시오."
발걸음을 옮겨 가게 문을 나서 열래객잔으로 갔다.
悅來客棧乃是一家古式客棧,房間倒是不少。杜君平訂了二間獨院的上房。洗了把麵,隨即倒背著雙手,在店內轉了一匝,發現那錦衣公子就住在後院,唯恐引起誤會,也不多停,又緩緩踱到前院。
열래객잔은 한 채의 옛날식 객잔으로 방이 적지 않았다. 두군평은 두 칸짜리 따로 정원이 딸린 상방을 예약했다. 얼굴을 씻고나서 뒷짐을 진 채 객잔 안을 한 바퀴 돌았다. 금의공자가 바로 후원(後院)에 묵고 있음을 발견하고 오해를 불러 일으킬까 두려워 멈추지 않고 천천히 전원(前院)으로 걸어갔다.
突然店門外一陣喧嘩,先前在酒樓所見的四個江湖漢子,亦醉醺醺地趕來投店,不禁連連冷笑,他因丐幫分舵被拔之故,心頭已動殺機。
돌연 객잔 밖에서 한바탕 떠들썩한 소리가 났다. 먼젓번 주루에서 보았던 네 명의 강호사내들이 거나하게 취해서 투숙하러 왔기에 연신 냉소를 금할 수 없었다. 그는 개방 분타가 피습당한 사고 때문에 마음 속에서 살기가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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